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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퀴클람, 메트로밴쿠버의 새 우범지역이 되나
2일 밤 총격사망 사건 발생 지난 2년 총격 사건 잇달아
노스로드 북단에 해당하는 버퀴틀람이
2021년 이후 연이어 총격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데 지난 2일에도 사망사건이 발생했다.
코퀴틀람RCMP는 지난 2일(일) 오후 9시
20분에 포스터 에비뉴와 노스로드 인근에 서 총격 살인사건이 일어났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총격이 있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일선 경찰은 총
상을 입은 한 남성을 발견하고 응급조치 를 취했다. 하지만 피해자는 결국 총상으
로 현장에서 사망했다.
수사관은 현장 주변에서 증거를 모으 고, 목격자들과 인터뷰를 하는 상황이다. 초기 경찰은 이번 사건이 독립적인 사건
으로 일반 대중에게는 위험이 되지 않는
다고 봤다.
사망자가 나옴에 따라, 코퀴틀람RCMP
는 살인사건합동수사대에 사건을 이첩했다.
해당지역이 한인들의 주요 주거지인데,
경찰은 이번 사건 수사를 위해 사건 다시
주변에 있던 목격자를 비롯해 자동차 블
랙박스(dash cam)나, 휴대폰, CCTV 등
의 동영상을 제보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버퀴틀람 지역은 2020년 8월에 코
튼우드와 노스로드 교차로에서 총격 사
건이 발생했다. 이 총격으로 한인 약국이
입주한 건물의 유치창이 깨지기도 했다.
또 2021년 1월에는 2020년 사건이 일어
난 지역의 새 고층 아파트에서 총격 사건
이 일어나 여성이 총상을 입었다. 또그해
3월에는 해당 지역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2명의 남성이 부상
을 입기도 했다.
2022년 3월에는 버퀴틀람역에서 10대
들이 흉기를 휘두르며 2명이 상처를 입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해 6월에는 역시 버퀴틀람 지역인 클
락 로드 565번지에서 총격으로 남녀 두
명이 총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버퀴틀람은 현재 노스로드를 따라 재
개발이 일어나는 북쪽 끝단 지역이다. 현
재 버퀴틀람역 주변으로 새 저층과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으며, 노스로드 코
퀴틀람 지역으로는 저층 아파트가 재개
발 대기 상태이다. 표영태 기자
4월까지 한인 새 영주권자 총 2565명
작년 동기대비 8.2% 증가
전체 증가율에 비해 절반
올 4월까지 새 한인 영주권자 수가 작년
에 비해 늘어났지만, 전체 이민자 수 증가
율에 비해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연방이민난민시민부(IRCC)의 영주권
자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 4월까지 새로
영주권을 받은 한인은 총 2656명이다. 작
년 동기 2370명에 비해 195명이 늘어났다.
그러나 캐나다 전체 4월 누계 새 영주
권자 수는 17만 4745명이다. 이는 작년 4
월 누계 15만 170명에 비해 2만 4575명
이 늘어 16.4%의 증가율을 보였다. 한
인 영주권자 증가율은 이에 절반에 해당
하는 8.2%이다. 따라서 캐나다 전체 새
영주권자 증가율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는 것이다.
4월 누계 영주권자 주요 유입국 순위
를 보면 인도가 5만 5330명으로 전체 새
영주권자의 31.7%를 차지하며 1위를, 이
어 중국이 1만 3160명으로 전체 7.5%로
2위를, 필리핀이 9480명으로 5.4%로 3위
를 차지했다.
그 뒤로 나이지리아, 미국, 프랑스, 아프
카니스탄, 파키스탄, 에리트레아, 브라질이
10위권을 차지했다. 한국은 이란, 카메론, 시리아, 베트남에 이어 15위에 머물렀다.
인도는 작년 동기대비 21,9%, 중국은
28.8%, 그리고 필리핀은 9.3%가 늘어났
다. 결과적으로 특정 국가의 영주권자 수
가 과점과 동시에 증가율도 평균 증가율
보다 높아 결국 캐나다의 인종 분포에 지
속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한편 북한 국적자는 2016년부터 꾸준하
게 연간 5명에서 10명까지 꾸준히 나왔으
나 이번에는 0명으로 기록됐다. 표영태 기자
해외긴급구호대 캐나다 도착
캐나다 오타와 국제공항에 도착한 한국 해외긴급구호대 (사진=한국문화원)
마니와끼에서 2일간 진화 작업 및 안전교육 30일간 르벨-슈흐-께비용에서 산불 진화 지원
한국의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캐나다
산불 진화 지원을 위해 지난 2일(일) 오후
1시 15분 오타와 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해외긴급구호대는 외교부 권기환 긴급
구호대장을 비롯한 151명의 우리 구호대 는 외교부, 산림청, 소방청, 한국국제협 력단(KOICA), 의료인력 등으로 구성되 었다.
이 날 오타와 공항에서는 임웅순 주캐 나다대사, 이재완 주몬트리올총영사, 전
우주 오타와 한인회장 및 남기임 몬트리
올 한인회장 등이 우리 구호대를 맞이하 였다. 우리측 환영 인사들은 작년 한-캐 양국관계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고, 금년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시점에 양국의 협력관계가 산불 진화 등
자연재해 공동 대응까지 확대된 것을 평
가하고, 우리 긴급구호대의 노고에 감사
의 뜻을 전달하였다.
오늘 환영식에 캐나다 정부 대표로 참
석한 모나 포르티에(Mona Fortier) 장관 (재무이사회 의장)은 우리 정부의 긴급구
호대 파견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하며 권
기환 대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하였다.
이번 긴급구호대는 약 30일 간의 일
정으로 캐나다 퀘벡주의 산불 진화를
지원할 것이며, 우리 구호대는 마니와끼
(Maniwaki)에서
7.3-4일간 진화 작업 및
안전 관련 교육을 받고, 산불 진화 현장
인 오타와 북쪽 510km에 위치한 르벨-슈
흐-께비용(Lebel-sur-Quevillon)으로 이
동할 예정이다.
한국의 긴급구호대가 지원을 하는 르 벨-슈흐-께비용은 6월에만 2번의 대피명 령이 떨어진 곳이다. 퀘벡주의 산불 상황 은 최근에 내린 비로 다소 완화된 상황이 지만, 여전히 위험성은 남아 있는 상태다. 캐나다합동산불센터(Canadian Interagency Forest Fire Center)에 따르면 3 일 현재 진행 중인 산불은 623건이다. 이 중 통제 불능 산불은 326건이다. 각 주별 로 보면 퀘벡주가 129건, 알버자주가 109 건, BC주가 103건이다. 온타리오주가 78 건 등이다.
한편 한국정부는 29일(목) 오전 11시에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개최
하여 외교부, 산림청, 소방청, 한국국제협 력단(KOICA), 의료인력으로 구성된 151 명 규모의 긴급구호대 파견을 결정하고, 파견 구체 계획, 각 부처 협조 사항 등에 대해 논의했었다 표영태 기자
제5216호 2023년 7월 5일 수요일 The Korea D aily COPYRIGHT 2023
한국
야당 민주유공자법 단독 강행 여당 “내편 신분 격상법”
더불어민주당이 4일 국회 정무
위원회 법안심사1소위에서 민주
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안(민
주유공자법)을 단독으로 처리했
다 국민의힘과 윤종진 국가보훈
부 차관은 법안 처리에 반대하
며 회의장을 퇴장했다
민주유공자법은 문재인 정부
때 민주당이 추진했었다 이미
법이 있는 4·19혁명과 5·18민주
화운동 외의 다른 민주화운동
관련자들도 민주유공자로 지정
해 배우자와 자녀 등에게 교육
취업 의료 대출 지원을 하는 내
용이 골자였다 그러자 ‘86 운동
권 셀프 특혜’라는 비판이 나왔
고 여론에 밀려 결국 민주당은
법안 추진을 멈췄다
민주당이 재추진해 이날 처리
된 법안엔 교육 취업 대출 등의
지원 내용은 빠지고 의료 양로
요양 지원 내용만 포함됐다 정
무위 민주당 간사인 김종민 의
정무위 소위, 여당의원 퇴장 속 의결
남민전·동의대 사건도 보훈대상
정부 “유공자 충분한 숙고 거쳐야”
원은 각종 ‘셀프 특혜’ 논란이
있던 지원 내용은 뺐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분들은 빨갱이, 사
상범 사회를 혼란시킨 사람이
아니다 대한민국 민주유공자라
는 명예만 드리는 법”이라고 설
명했다
정무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
은 법안 통과 직후 국회 소통
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
당이 충분한 공론화 과정도 거
치지 않은 채 또다시 입법 폭
거와 국민 갈라치기를 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반
정부 시위, 불법 파업, 무단 점
거 농성, 자유민주주의 체제 부
정 등의 행위를 하다 사망했거
나 부상당했던 사람들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민주유공자로 인
정해주는 법으로, 민주당 주류
인 86 운동권 세력들이 자기 편 만을 유공자로 지정하기 위한 ‘ 운동권 특혜법’이자 ‘가짜 유공 자 양산법’”이라고 비판했다. “
내 편 신분 격상법”이라는 표
현도 썼다. 민주당 의원 본인이 나 가까운 이들이 법 통과로 혜 택을 받는다는 점을 지적한 것 이다.
특히 정부·여당은 오래 지나지 않아 역사적 평가가 끝나지 않 은 사건 관련자들도 민주유공자 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을 문 제 삼고 있다. 국가보훈부는 입 장문에서 “3당 합당 반대사건, 남민전 사건, 노동쟁의사건, 부
산 동의대사건 등 현재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수많은 사건과 그 관련자를 애국정신의 귀감인
민주유공자로 예우하자는 취지
의 법률안”이라고 반대 입장을 냈다. “남민전 사건 2명, 동의대
사건 1명, 서울대 민간인 고문
사건 1명이 유공자 예우를 받는
다”는 점도 정부·여당은 지적하 고 있다. 이에 대해 김종민 의원은 “유 공이 뚜렷하고 헌신이 뚜렷하고 사회적 공감대가 분명한 사건이 라는 기준에 따라서 민주 유공 인지 아닌지 심사과정을 보훈심 사위원회에서 할 수 있도록 법 에서 열어놨다”며 “이 문제에 대 한 최종적 판단은 보훈심사위에 서 사회적 공감대 형성된 사건 을 판단하면 되는 것”이라고 설 명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킬러문항 없다는 말에 반수 결심” N수생 몰리는 입시학원
“반수 생각이 없었는데 킬러 문
항(초고난도 문항)을 없앤다는
말을 듣고 수능 응시를 결심하
게 됐다.” 고려대 재학생 A씨는
올해 다시 수능시험을 치르기로
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그는
“나처럼 작년에 한두 문제로 미
끄러진 수험생에겐 쉬운 수능
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고 덧
붙였다.
최근 수험생 커뮤니티 등에
는 A씨와 비슷한 생각을 하
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킬
러 문항 배제’ ‘쉬운 수능’ 논
란이 일었던 지난달 중순 이후
부터다. 커뮤니티에는 “국어를
못해서 반수 할 생각이 없었
는데 비문학이 쉬워진다고 해
서 고민된다”는 유의 글이 꾸준
히 올라온다.
종로학원이 재원생 아닌 외부
수험생이 9월 모평에 응시할 수
대형학원 반수 강좌 조기 마감
중·고교에선 내신 중요성 커져
사교육 경감책, 풍선효과 우려
있게 개방하는 100여 석의 시험
좌석은 지난달 말 접수 시작 수
분 만에 마감됐다. 학원 관계자
는 “매년 매진되지만 올해엔 오
픈런 수준으로 모집이 끝났다”
고 말했다.
교육부가 킬러 문항 출제 배
제 방침을 밝힌 뒤 ‘N수생’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학원가
에서는 ‘수능이 전년도보다 쉬
워지면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
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반수생(대학에 등록한 채 수능
에 응시하는 수험생)’을 위한 수
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대
형 입시학원 관계자들 역시 “애
초부터 재수생 강세가 예상됐는 데, 킬러 문항 논란이 재수 시 장에 수요를 촉발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시대인재 등 일부 학원은 넘치는 수강생들에게 대 기번호를 주고 6월 모평 성적순 으로 추가 합격생을 뽑고 있다. 반수생 접수가 조기 마감된 메 가스터디, 종로학원 등에는 여 전히 상담·등록 문의가 이어지 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 능 난이도와 재수생 수의 상관 관계를 딱 잘라 말할 순 없지 만, 교육과정 개정 등으로 입시 장벽이 높을 때는 수험생 수가 확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
수능이 쉬워진다고 하면 아무래 도 재수를 고민하는 학생들이 더 생기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킬러 문항 파장은 전국의 중· 고교로도 번지고 있다. 이달부 터 기말고사 기간에 돌입하면서
보습학원들이 ‘내신 준비’의 중 요성을 강조하면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고등 단과반을 운영 중인 한 학원장 은 “수능이 쉬워질수록 내신의 중요성이 커지는 건 당연한 일”
이라며 “결국 교과 외 활동이활 발해 수시에 강한 영재고, 특목 고를 위한 사교육이 뜰 것”이라 고 예상했다. 서울의 한 예체능 입시 학원장은 “정부가 사교육 을 잡겠다고 정책을 흔들면 역 설적으로 사교육의 영향력은 더 커진다”고 말했다. 최민지·장윤서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A2 종합 2023년 7월 5일 수요일 오늘(수 ) 목 요일 금 요일 토 요일 31°/18° 대체로 맑음 25°/16° 25°/15° 30°/17° 밴쿠버 날씨
AI계 구
루 “한국, 잘하는 분야부터 인공지능 접목을”
<스승>
앤드루 응
인공지능(AI) 4대 구루(guru·스승)로
꼽히는 앤드루 응 미국 스탠퍼드대 겸임
교수는 지난달 23일 중앙일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AI를 전기에 비유했다. 전
기 같은 범용 기술로서 AI가 산업을 혁
신할 것이라는 의미다.
앤드루 응 교수는 구글에서 딥러닝
기술 연구팀(구글브레인)을, 중국 바이
두에서 1300명 이상의 AI 그룹을 이끌
며 딥러닝 기술 개발에 깊숙이 관여했
다. 교육에도 관심이 깊다. 2011년 대규
모 온라인 공개강좌(MOOC) 서비스인
코세라를 공동 설립해 전 세계 MOOC
열풍을 주도했다.
온라인 머신러닝 강좌에 참여한 수
강생만 약 800만 명에 달한다. 2017년에
는 제조업의 AI 전환을 돕는 스타트업
랜딩AI를 직접 창업했고 AI 스타트업
투자 펀드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산
업·투자와 연구·교육 사이를 오가며 종
횡무진으로 움직이는 그는 오는 20일 1
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국내 AI
연구자와 기업, 투자자 등을 만날 예정
이다. 다음은 앤드루 응 교수와의 일문 일답.
앤드루 응 교수 20일 방한
구글·바이두 딥러닝팀 이끈 전문가
“AI 중심엔 반도체, 한국 강점 있어
자동차 등도 시너지 효과 낼 분야
사람 대체할 AI? 30년은 걸릴 것”
AI 구루 앤드루 응
2011년 구글 근무 제프 딘(현 구글리서치·AI 총괄 선임 부 사장) 등과 구글브레인 딥러닝 프로젝
트 주도
2012년 코세라 공동창업
무료 온라인 강좌를 제공하는 코세라 공동창업, CEO로 재직
2013년 타임지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선정
2014년 바이두 수석과학자 빅데이터·AI 연구 수행 듀얼OS 개발
2017년 딥러닝AI 창업
딥러닝 온라인 교육 스타트업
2017년 랜딩AI 창업
폭스콘·덴소 등 제조사를 겨냥한 AI
SaaS 개발사
2018년 AI펀드 조성
팩플 인터뷰 100여 년 전 전기가 세상을 밝혔듯, 이젠 AI가 우리의 삶을 통째 로 바꿀 겁니다. ‘AI 구루’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겸임교수의 말 입니다. 방한을 앞둔 그를 화상으로 인터뷰했습니다. 그는 한국 을 ‘기술업계 수퍼파워’로 성장할 나라로 평가했습니다. 왜일까 요? QR코드를 스캔하면 더중앙플러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추천 콘텐트 1 2 3
곧 방한한다. 한국의 AI 산업에 대해 평
항상 기술 강국이었고, 특
왔다. AI 업계에서 현재 일어나는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그렇
이효리 없는 이효리 라방, 그 마법 보여준다는‘로커’
“공유하면 세진다”는 믿음 그는 AI 모델 40만 개 풀었다 “AI가 인류 멸종시킨다고? 천만에, 완벽한 대안 있다”
찾는 식이다.”
- 한국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한국이 원래 잘하는 분야부터 보는
게 합리적이다. 자동차·제조·전자 등 한
국이 이미 잘하는 산업에 AI를 결합하
의료 진단, 학생 코칭 시스템, 금융, 비용 절감 등. 이런 도구를 쓸 줄 아는 인력이 사회에 충분히 있어야 한다.” - 일반인공지능(AGI·인간을 대체할 만한 기계 지능)은 언제쯤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보나.
한국은
수퍼파워(tech superpower)로 성장할 기회를 가진 국 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 자본력이 강한 빅테크가 절대적으로 유 리하지 않나. “기술 혁신기에는 새로운 기업이 두 각을 나타내는 사례도 많다. 인터넷 초 기에 스타트업이던 구글과 아마존이 큰 성공을 거뒀다. AI는 새로운 플레이어, 다양한 국가에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 이다.”
- 스타트업은 AI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를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
“‘데이터 중심 접근 방식(datacentric AI)’을 권한다. 데이터는 양이 아닌 품질이 중요하다. 그러면 AI 시스
템은 아주 적은 데이터 세트로도 돌아
간다. 결함 있는 AI 모델을 쓰는 대신, 정확한 제품 데이터로 훈련시켜 결함을
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 AI에 대한 규제 논의도 활발하다. 어떤
규제가 필요한가.
“좋은 규제란 투명성을 더 많이 요구
하는 규제다. 규제 당국이 (AI에 대해)
이해해야 비로소 규제를 올바르게 정립
할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 AI 기술 교육에 힘을 쏟은 이유는.
“AI는 우리 삶을 훨씬 낫게 만드는, 강력한 기술이다. 따라서 더 많은 사람
이 AI에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어야 한
다는 게 내 지론이다. 개인·사회·인류 그
리고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AI를 가르
쳐야 한다.”
- 기술의 접근성을 높이면 어디에 도움이
될까.
“AI는 범용 기술이다. 특정 목적에만
쓰이는 게 아니라 전기처럼 다양한 분
야에 활용될 수 있다. 온라인 광고부터
“아마 30년은 걸릴 거다. 기술적 과제 가 아직 많다. 현재의 AI는 장기 기억을 갖거나, 계획을 짜거나, 감정을 이해하 지 못한다. 물론 인간지능과 AI를 비교 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AI 연 구자들은 ‘인간보다 더 똑똑한’ 소프트 웨어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게 있다면. “AI 투명성, 그리고 AI 접근성이다. 이 두 가지가 보장돼야 소수의 기업만 (AI 로 인한) 보상을 독식하지 않고, 사회 전 체가 그 보상을 널리 분배할 수 있다.” 앤드루 응 교수는 방한 첫날인 20일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행사에 참석한다. 다음 날엔 카카오를 방문해 개발자들과 간담회를 한다. 틈틈이 산 학계 인사들과 국내 투자자들과도 교류 할 예정이다. 김인경 기자 kim.inkyoung@joongang.co.kr
A4 종합 2023년 7월 5일 수요일 2023년 7월 5일 수요일 14 Leader & Reader -
가한다면. “한국은
히
해
혁신의
기에
반도체 제조업에서 강력한 역할을
기술업계
전면광고 A12 2023년 7월 5일 수요일
B9 전면광고 2023년 7월 5일 수요일
마라톤·따뜻한 카레, 이곳선 한여름에도 제맛
10년째 신혼여행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여름에도 30도 안 넘는 피서도시
남편의 마라톤 고집에 두 달 살아
남편 “완주 실패, 온천서 심신 달래”
아내 “수프카레, 하루 걸러 찾게 돼”
“가깝고 맛있고 무엇보다 덥지 않은 여름
휴가지는 어디일까요?” 가깝고 맛있는
도시만 묻는다면, 방콕·발리·타이베이·
다낭 등 줄지어 읊을 수 있다. 하지만 ‘여
름에 덥지 않은’이라는 단서가 붙는다면
답안의 폭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가 누구인가? 전 세계에서 무려 46번
의 한 달 살기를 한 부부 아닌가? 전 세계
도시 날씨를 꿰뚫고 있는 우리 부부에게
위의 모든 조건에 부합하는 도시, 매번 여
름 휴가지로 선택하는 그곳을 공개한다.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다. 이 도시에서는
이례적으로 두 달 살기를 했다.
아내의 삿포로
2016년 여름, 서울을 떠나 삿포로로
향한 건 순전히 종민의 고집 때문이었다.
2년간의 세계여행을 마치고 다시 정
착한 동네는 서울 망원동. 한강이 코 앞
이라 종민은 매일 나가 달리기를 했고, 어쩌다 보니 런클럽도 부지런히 쫓아다
니는 열혈 러너가 되어 있었다. 그다음
수순은 뻔했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
면서 극도의 희열, 러너스 하이를 갈망
하게 된달까. 달리는 희열을 갈구하는
사이 여름이 왔고 종민은 풀코스를 계
획하고 있었다.
여기엔 생각지도 못한 제약이 있었는
데, 마라톤 대회 개최 시기는 날씨에 지
대한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이었다. 생
각해 보시라. 뙤약볕 아래 아스팔트를
제17871호 40판
눈의 도시 삿포로는 한여름에 가을 아침 같이 선선하다. 홋카이도 명물 노보리베츠 온천. 삿포로에서는 여름에도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도로가 반듯한 삿포로는 자전거로 이동하기에 좋은 도시다. 삿포로 돔구장에서 즐기는 삿포로 맥주. 홋카이도 사람들의 소울 푸드 수프 카레.
걷기만 해도 숨이 막히는데, 그 위에서
42.195㎞나 뛴다는 게 말이 되는가. 그러
다가 삿포로를 발견했다.
그 삿포로? 맞다! 일본 열도 가장 북
쪽에 있는 섬, 홋카이도의 최대 도시 말 이다. 삿포로는 한여름에도 30도를 넘
기는 날을 한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도시다. 이런 날씨 덕분에 한여름에 흔
치 않은 국제 규모 마라톤 대회가 해마
다 열린다.
7, 8월이 덥지 않다는 건 겨울이 길고
춥다는 뜻이기도 하다. 삿포로는 눈이
많이 내리기로 유명한데, 시내 중심에
폭설을 대비해 건물과 건물, 지하철 플
랫폼을 오갈 수 있는 지하 도시도 만들
어 놨다. 이런 혹한의 추위에서 사람들
의 몸을 녹여주고자 이 고장에서 시작
된 음식이 바로 수프 카레다.
사실 나는 카레를 별로 좋아하지 않
았다. 하지만 삿포로에 있는 동안 이틀에
한 번꼴로 수프 카레를 찾아다닐 정도로
푹 빠져 버렸다. 수프 카레는 일반 카레
와 달리 국물 가득한 소스 위에 바삭하
게 튀기거나 구운 큼지막한 고명을 올려 먹는다. 야채·닭고기·양고기 등 원하는
토핑을 자유자재로 올릴 수 있다. 김치찌
개 맛이 식당마다 다르듯이 하늘 아래
같은 맛을 내는 수프 카레 식당이 없다.
볕 좋은 가을 아침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 선선한 삿포로 여름 공기를 가 르며 종민은 매일 뛰었다. 나는 그 옆을
일본 삿포로 한 달 살기 정보 비행시간 2시간 30분 날씨 겨울이 길 고 눈이 많이 오지만 여름은 선선함 언어 일본어(도쿄처럼 영어가 통하지 않음. 번역 앱 사용 추천) 물가 도쿄보 다 조금 싼 수준(현지 농수산물 가격은 저렴함) 숙소 월 800달러 이상(집 전 체, 시내 중심부에서 30분 내외)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졸졸 따라다녔
다. ‘괜찮은 수프 카레 식당이 어디 없 나?’ 하고 말이다.
남편의 삿포로
당연히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할 줄
알았다. 그래서 삿포로로 가자고 고집
을 부렸다. 그것도 두 달이나!
마라톤 대회 아침이 밝았다. 내가 속
한 그룹은 출발 신호가 울리고 난 뒤에
도 한참 뒤에 출발했다. 조급해하지 않았
다. 쉬지 않고 뛰면 결국 결승점에 도착
한다는 생각으로 달렸다. 그렇다. 기록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고 그저 ‘뭐 하나
에 꽂혔다 하면 의욕만 앞선다’는 은덕의
핀잔을 보란 듯이 꺾고 싶었을 뿐이다.
저 멀리 반환점이 있는지 사람들이
반대편으로 달리고 있었다. ‘곧 절반이
다. 지금처럼만 달리면 완주할 수 있다’
는 자신감이 생겼다. ‘수프 카레를 먹을
까? 미소라멘을 먹을까?’ 고민할 여유 까지 생겼다. 하지만 이 모든 게 한순간 무너지고 말았다. 다시 말하지만, 난 체력 안배를 너무 잘해서 힘이 남아 있었고 마라톤이 끝 난 뒤 뭘 먹을지 고민 중이었다. 그런 내 앞에서 진행 요원들이 바리케이드 를 치고 나를 비롯한 모두를 멈춰 세웠 다. 나중에서야 정해진 시간 안에 반환 점을 통과하지 못해 뛸 수 없게 됐다는 걸 파악했다. 나는 “더 뛸 수 있다”고 우 겼지만, 진행 요원은 “스미마셍(죄송합 니다)”만 외쳐 댈 뿐이었다. 일본인의 저 깍듯한 예의 바름이 이토록 얄미운 적 이 없었다. 그렇게 떠밀려 올라탄 버스 안의 모두는 패잔병처럼 아무 말 없이 창밖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다음 날, 노보리베츠 온천마을을 찾 았다. 일본 3대 온천으로 러일 전쟁 때 부상병을 치료했다는 영험한 곳이다. 만신창이가 된 심신을 온천으로 달랠 심산이었다. 그동안 얼마나 달렸는지, 발톱은 멍들었고 허벅지는 무거웠고 피 부 여기저기에 상처가 나 있었다. 진짜 약효가 있는 온천수라는 걸 깨닫는 건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다음 날 부 기가 가라앉고 한 달 가까이 낫지 않던 상처가 아물기 시작했으니까.
남은 날은 맥주 축제를 찾아가 삿포 로 맥주를 신나게 마시고, 홋카이도 우 유로 만든 케이크·아이스크림·푸딩·초 콜릿을 먹으러 다녔다. 삿포로 돔구장 을 찾아가 홈팀 ‘니혼햄 파이터스’의 오타니가 홈런을 치는 것도 직 관했다. 그렇게 놀고 먹었다. 두 번 다시 뛰 지 않을 사람처럼.
글·사진=김은덕·백종민 여행작가 think-thing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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