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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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주 야생동물주의, 고온주의, 산불주의

포트 코퀴틀람에서 2세 아이가 코요

테의 습격을 받은 지 며칠 안지나 버

나비에서도 6세 여아가 코요테의 습격

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0일 포트 코퀴틀람의 라이온

스 파크에서 코요테가 2살 어린이를

공격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4일 지난

지난 14일에 버나비 디어레이크 파크

에서 축제가 열리는 현장을 찾았던 6

세 여아가 코요테의 습격을 받았다.

BC동물관리사무소( B.C. Conservation Officer Service)는 이날 오전

10시 15분에 소녀가 물렸고, 코요테는

부모들이 쫓아낼 때까지 그 자리를 지

키고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BC동물관리사

무소 직원들이 주변을 수색했지만 아

직 해당 코요테를 발견하지 못했다.

BC동물관리사무소 위험한 동물을

발견하면 1-877-952-RAPP (7277)으

로 신고해 달라고 안내했다.

또 지난 주말에는 BC주 곳곳에서

이상 고온으로 18개의 해당 날짜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을 새로 썼다.

핏 메도우 지역도 31.5도를 기록했

고, 웨스트밴쿠버도 13일 해당 날짜

최고 온도인 29.7도, 화이트락도 1959

년의 27.8도를 훌쩍 넘긴 30.7도를 갱

신하는 등 메트로밴쿠버 전역도 늦게

찾아온 봄 날씨를 넘어 바로 한 여름

으로 기온으로 직행을 했다.

갑작스런 고온에 눈이 녹는 속도

가 빨라져 BC주 곳곳에 홍수에 따

른 대피명령이 내려졌다. 또 동시에

대형산불도 확산되면서 물불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자연재해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오전 현재 BC주 재해대책본부

의 상황판에 따르면, 총 36건의 대피

주의보와 경보가 발령 중이다. 산불

의 경우가 10건, 홍수가 19건, 그리고

산사태가 7건 등이다. 현재 산불은 총

55건이 진행 중이다.

표영태 기자

써리의 병원에 병문안 갔던 가족들 흉기에 찔려

13일 밤에 발생, 용의자 현장서 체포

써리RCMP는 13일 오후 10시 28분에

써리 메모리얼 병원에서 가족인 16세

와 51세 두 명이 20대가 휘드른 흉기

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경비원

에게 억류되어 있던 24세의 알렉스 조

셉 플렛트(Alex Joseph Flett)를 현장

에서 체포했다. 공격을 당한 두 사람

은 다른 환자를 병문안 왔다가 봉변을

당했다. 다행히 부상을 입은 두 사람

은 목숨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발표

됐다. 초기 수사 결과 이번 사건은 묻

지마 폭행으로 보고 있다.

현재 피의자는 가중 폭행죄와 무기

를 이용한 폭행죄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병원 경비원이 적절하게 대

응함으로써 더 큰 피해를 막고 바로

범인을 체포할 수 있었다며 사의를 표

했다.

한편 13일 살인사건합동수사대는 지

난 3월 4일 메이플릿지에서 발생한 살

인사건 용의자로 메이플릿지에 거주하

는 33세 킴벌리 뷔텐웨그(Kimberley

Buitenweg)와 44세의 조셉 맥윌리암

스(Joseph McWilliams)를 체포했다

고 발표했다. 이들은 메이플 릿지 거주

55세의 서린데지트 잭 싱(Surinderjit

Jack Singh)에 대한 2급 살인죄로 기

소됐다.

현재 살인사건합동수사대는 이번 사

건 수사를 위해 최근 용의자들과 접촉

이 있었던 시민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

다고 밝혔다. 연락 번호는 1-877-551IHIT (4448) 또는 이메일 ihitinfo@ rcmp-grc.gc.ca로 받고 있다.

표영태 기자

태국 총선, 민심은 ‘MZ영웅’ 피타 택했다 15일 태국 방콕에서 총선 결과에 기뻐하는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MFP) 대표(가운데).

BC 주택임대자 이유없이 쫓겨나는 일 전국 최고

UBC 2021년 주택서베이 보고서 발표

2016년~2021년 BC 강제 퇴거 10.5%

BC주가 전국에서 퇴거를 당하는 주

택 렌트자 비율이 전국 평균에 비해

2배나 높았는데 그 원인이 잘못도 없

이 퇴거당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UBC의 2021년도 캐나다인주택서베

이(2021 Canadian Housing Survey, CHS)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4월부

터 2021년 초까지 5년 간 조사 결과

BC주의 렌트 입주자들 중 10.5%가

퇴거를 당한 것으로 나왔다 이는 전

국 평균 5.9%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BC주 이외에 온타리오주는 6.1%,

퀘벡주는 4.8%, 그리고 알버타주는

3.1%에 불과했다. 3대 도시만 보면 밴

쿠버가 10.4%로 가장 높았고 토론토

가 6%, 몬트리올이 5.7%였다

이렇게 강제 퇴거를 당한 비율이 높

은 원인으로 아무 잘못도 없이 퇴거를

당한 비율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조

사됐다 렌트세입자를 쫓아낼 수 있는

경우는 주택을 위험하게 사용하거나

렌트비를 장기간 연체하거나 등 세입

자의 잘못이 있을 때 등이다

그런데 BC주에서는 세입자가 이런

잘못을 한 경우보다 집주인이 주택을

팔거나 직접 들어와 살거나 집을 수

리, 개선 또는 허물 경우 등이다

전체 강제 퇴거 이유 중 세입자 잘

못 없는 이유의 비율을 보면, 주택

판매가 33.7%, 집주인 직접 사용이

23.5%, 주택 개보수/철거가 7.5% 등

이다. BC주는 바로 이런 경우가 85%

나 해당됐다 온타리오주는 65.5%, 퀘

벡주는 56.4%, 알버타주는 55.1%였

세입자의 귀책 사유의 경우는 손상/ 이웃과 소요가 21%, 렌트비 납부 부 실이 5.5%였다 기타 또는 이유가 명 시되지 않은 경우가 8.8%였다 이렇게 강제 퇴거가 BC주에서 많은 이유 중의 하나로 전국에서 렌트 주 택 공실률이 가장 낮고 반면 렌트비 는 전국에서 가장 높고 빠르게 올라, 기존 세입자에게 2~3% 내외로 렌트 비를 올려야 하기 때문에 집주인들이 주택 개선 등의 이유로 기존 세입자를 내보내고 개보수 후에 높은 렌트비로 새 세입자를 받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대유행 초기에 정부 가 렌트비 장기 연체 때에도 세입자를 내보낼 수 없도록 세입자의 거주권을 강화하면서 오히려 2020년 이후 세입 자의 강제 퇴거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표영태 기자

제5189호 2023년 5월 16일 화요일 The Korea D aily COPYRIGHT 2023 안내 : (604)544-5155
전진당은
폐지’ 등 개혁 공약을 내세워 ‘MZ세대 영웅’으로 떠올랐다. 주 요 야당 2곳이 하원(500석) 과반을 넘으며 2014년 쿠데타 이후 이어진 친군부 정권이 민주 세력으로 교체될지 주목된다. [EPA=연합뉴스]
총선에서 151석을 차지해 제1당이 됐다. 피타 대표는 ‘왕실 모독죄

'양평 공흥지구 특혜의혹' 尹장모 불송치에…野 "치떨린다"

윤석열 대통령 처가 비리 의혹인 '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을 수사한

경찰이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

와 김건희 여사에 대해 불송치 결

정을 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장모에게 면죄부를 주려고

바보 행세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안귀령 상근부대변인은 13일 논

평에서 "경찰이 양평 공흥지구 개

발 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를 불

송치했다"며 "최씨는 시행사 설립

자고 시행사는 가족회사인데도 개

발 사업이 시작된 후 대표직을 사

임했기 때문에 관여한 정황이 없다

는 경찰의 변명은 황당무계할 뿐"

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시행사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김 여사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고발을 각하했다"며 "시행사

가 윤 대통령 처가의 가족회사라는

사실에 변함이 있느냐. 경찰은 대통

령의 장모와 부인에게 면죄부를 주

려고 바보 행세를 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상근부대변인은 "불송치 결정

은 경찰이 최씨에 대한 서면조사로

수사를 마무리하려 할 때부터 예견

된 일"이라며 "윤 대통령 취임식에

담당 경찰관이 초청됐을 때부터 예

상할 수 있었던 일이기도 하다. 취 임식 초청은 사건 무마를 위한 청 탁이었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야당 인사는 아무런

증거 없이 일방적 진술만으로 소환

하고 구속하면서 대통령 가족에게

는 이같은 사실들에도 무조건 면죄

부를 주는 불공정에 치가 떨린다"

고 했다.

안 상근부대변인은 "공정의 탈을 쓰고 편파의 끝을 보여주고 있는 윤석열 정권의 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권력 앞에 좌고우면하 는 경찰을 강력히 규탄하며 재수사 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을 수사한 경기남부경 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

날 사문서 위조 및 행사 혐의로 윤

대통령 처남인 김모씨를 비롯한 사

업 시행사 ESI&D 관계자 등 5명

을,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혐

의로 양평군 공무원 A씨 등 3명

을 각각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

고 밝혔다.

경찰은 ESI&D를 세운 윤 대통

령 장모 최씨 및 한때 이 회사 사내

이사로 재직한 김 여사의 경우 사

업에 관여한 정황이 없다고 보고

불송치 결정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23년도 유엔참전국 청소년 교류캠프 추진 계획

한국 국가보훈처는 유엔참전국

청소년 대상으로 교류캠프를 6

월 22일(목)부터 28일(수)까지

프의 참가인원은 참전국가 22개

국 60명 국내유학생 40명 그리

고 대한민국 후손 50명 등 총

150명이다

참가자격은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으로 대학교(대학원) 재학 중이거나 입학 승인을 받고 대

기 중인 자를 포함, 성적이 우수

하고 비행범죄 사실이 없는 자로

공관장, 학교장, 지도교수,전협회 장 등의 추천을 받고 영어 의사 소통 가능한 자이다 6월 22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DMZ 및 JSA 방문 자전거동맹 로드 팀미션, 6·25전쟁기념식 전쟁기념관과 부산유엔기념공

유승민 "원포인트 개헌 반대할 이유 없어…5·18정신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15일 "

여야가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 등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진정성

있는 개헌안에 속도를 내 합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광주 북

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

아 참배한 뒤 이같이 밝혔다.

그는 5·18 헌법 전문 수록을 위

한 원포인트 개헌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 1987년 개정된 헌법

과 관련해 오늘날까지 개헌과 관련

한 여러 논의가 오가는 상황"이라

며 "국민 기본권과 나라의 방향성

등 담겨야 할 많은 것들이 기다리

고 있다"고 했다.

이어 "5·18 정신은 대한민국 역

사 속 '정신'에 관한 것이기에 헌

법 전문에 당연히 담겨야 한다"며 "

원포인트든, 대폭 개헌이든 똑같은 절차를 밟아야 하는 만큼 여야가

나서 하루빨리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개헌안을 만들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우리 당 최고 위원 한 분이 5·18 정신을 헌법 전 문에 수록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등 망언을 했다"며 "같은 당 소속 정 치인으로서 꼭 사죄드리고 싶다"고

되 참전국이 골고루 참가하도록 배정했다는 설명이다

지원 내용은 항공료의 50%, 공식일정 중 체재비 전액 등이

말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국민들 전체 의사에

맞지 않은 말이었다"며 "국민의힘에

도 5·18 정신의 진정한 뜻에 대해 진심을 가지고 존중하는 정치인이 많다는 것을 국민들께서 알아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같은 당 김웅 의원,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민주묘지를 찾았다. 유 전 의원 등 은 윤상원 열사와 무명열사, 박관현 열사 묘소를 둘러보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5시 북 구 전남대학교에서 '청년의 원하는 세상'을 주제로 한 토크콘서트를 열 어 재학생 등 광주 청년들을 만날 예정이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 A2 종합 2023년 5월 16일 화요일 오늘(화) 수 요일 목 요일 금 요일 26°/15° 맑음 28°/16° 24°/15° 27°/16° 밴쿠버 날씨
헌법 수록해야"
일 주일간 실시한다고 밝혔다 유엔참전용사를 통해 맺어진 참전국과의 인연을 미래세대로 계승하고 발전시켜 대한민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속적 지지 확 보한다는 목표로 실시되는 이 캠
배정인원을 보면 캐나 다가 5명 미국이 12명 영국이 6 명 등이다 보훈처는 초청인원은 참전규모 및 참여실적을 고려하
원 방문 등으로 스케줄이 계획 돼 있다 각 국가
15일
밴쿠버 중앙일보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국민의힘 유승민 의원(가운데)이 김웅 의원(오른쪽),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장관(왼쪽)과 함께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면광고 A9  2023년 5월 16일 화요일
전면광고 A12  2023년 5월 16일 화요일

자동차

2023년 5월 16일 화요일

16명 팀원과 전투존서 슈팅게임 ‘배그’ 이젠 실전이다

<배틀그라운드>

지난 어린이날 오픈한 ‘배틀그라운드 월드 에이전트’. 인기 온라인 게임을 오프라인으로 옮긴 시설이다. 3D 안경을 끼고, 움직이는 시뮬레이터 차량에 올라 적을 소탕한다. 우상조 기자, [사진 롯데월드]

테마파크의 변화를 지켜보는 건 여러모

로 재미있다. 우리네 놀이문화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시대마다 청춘과 아이들

이 어떤 판타지에 열광하는지 단편적으

로 읽을 수 있어서다. 지난 어린이날 서 울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이하 롯데월 드)에 신개념 어트랙션이 들어섰다. 인기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오프라인 공간으로 옮긴 ‘배틀그라운드 월드 에이 전트’다.

‘작은 지구마을’서 ‘스릴의 시대’로 1989년 개장했을 때 롯데월드는 지금과 다른 모습이었다. 초기엔 ‘작은 지구마을’

이라는 테마를 전면에 내세웠다. 롯데월

드는 단순히 놀이기구를 모아 놓은 놀이

공원이 아니라, 테마와 스토리가 있는 테 마파크라고 강조했다.

그땐 그랬다. ‘테마파크’ ‘어트랙션’ 같

은 단어가 국어사전에도 없던 때였고, 해외여행도 아직은 낯설었다. 롯데월드

는 유럽·남미 등에서 댄서를 데려와 퍼

레이드를 벌였고, 34개 레스토랑에서 지

구촌 음식을 냈다. ‘스페인 해적선’ ‘제네

바 유람선’처럼 놀이기구 이름에도 이국

적인 색채를 드러냈다. 롤러코스터의 이

름이 어쩌다 ‘후렌치 레볼루션(프랑스 혁

명)’이 됐는지는 지금도 이해할 수 없지 만, 아무튼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롯데

월드는 대대적인 리뉴얼에 들어갔다. 외 환위기와 세기말 분위기로 세상이 어지 러워서였는지, 대중은 더 큰 자극을 원했 다. 당시 새로 들인 대표 시설이 100억 원

을 투입했던 ‘자이로드롭(1998)’이다. 자

이로드롭의 대성공에 힘입어 지금도 인

기 시설로 통하는 ‘자이로스윙(2001)’과 ‘ 아트란티스(2003년)’가 속속 등장했다. 롯

데월드는 이로써 환상과 신비, 지구촌 세

계여행을 노래하던 낭만의 시대에서 ‘더

높이’ ‘더 빨리’ ‘더 짜릿하게’를 외치는 스

릴의 시대로 넘어갔다.

지금은 디지털 어트랙션의 시대다. 글

로벌 테마파크들이 흥행 영화의 세계관

을 3D 영상으로 불러들여 실제 같은 체

험을 선사하고 있다. 이를테면 홍콩 디

즈니랜드에는 ‘아이언맨 익스피리언스’가,

일본 유니버설 스튜디오에는 ‘해리포터

앤 더 포비든 저니’가 있다.

롯데월드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어

트랙션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어린이날

선보인 ‘배틀그라운드 월드 에이언트’도

마찬가지다.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

를 720㎡(약 220평) 규모의 실내 공간에

자이로드롭(), 아트란티스(), 롯데월드에서 가장 긴 줄이 늘어서는 인기 놀이기구들이다. 후 룸라이드는 1989년 개관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터줏대감이다. [사진 롯데월드]

옮겨 놓았는데, 1인칭 시점의 생존 게임을 최대 16명이 팀을 이루는 슈팅 게임으로 바꾼 것이 특징이다.

3D 영상 활용 ‘오감만족 어트랙션’ 어트렉션은 세 구역으로 나뉜다. 시작 은 불시착하는 수송기 내부다. 비행기가

추락하는 것처럼 사방이 크게 흔들린다.

비행기가 불시착했으니 이제 전투 타임이

다. ‘슈팅 씨어터’ 구역으로 이동해 8m 폭

의 대형 스크린에서 출몰하는 적과 시가

전을 벌인다. 마지막 구역에서는 3D 안경

을 끼고 격렬하게 움직이는 전투 차량(모

션 시뮬레이터)에 올라타 적들과 추격전

을 벌인다. 가상 전투는 실감나고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오가는 경험은 흥미

로웠다. 온라인 게임과 같은 디자인의 군

사 기지와 차량(버기)·총기 등 원작 게임

의 팬이라면 반가워 할만 디테일도 곳곳

에 숨어 있다.

김경범 롯데월드 개발부문장은 “기존

세대의 테마파크가 ‘가족형’ ‘스릴형’이었

다면, 이제는 다양한 IP를 결합한 오감

만족형 어트랙션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성 분화는 다양성 확보 전략  무 자르듯 양성 구분 힘들어

이은희의

2023년 2월, 서울서부지법 항고심

재판부는 생물학적 남성으로 태어

났으나 여성의 성적 정체성을 가지

고 살아온 A씨에게 법적으로 성별

정정을 허가했다. 이미 2006년 6월, 대법원에서 성전환 수술을 마친 트

랜스젠더 여성에 대한 성별 정정을

허가한 판례가 있기 때문에 이 판결

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 판결에는 마뜩잖다는 시선이

많았는데, 이는 그가 여성으로 자각

하고 오랫동안 호르몬 치료를 받아

왔으나 남성 성기를 제거하는 수술

을 받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성별, 개인의 기본적인 정보?

시민들의 인식을 묻는 설문조사

에서 빠지지 않는 질문이 있다. 바로

응답자의 연령대·거주지역·성별을

묻는 문항이다. 특정 인구 집단의

특성으로 이 요소들이 제안되는 것

은 연령대와 거주지, 성별 등의 요소

는 명확히 구별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렸기 때문이다.

실제 많은 이들이 성별이란 남녀

의 두 가지로 명확하게 구분된다고

여긴다. 이런 생각의 바탕에는 사

람의 성별은 염색체에 따라 결정된

다는 생물학적 이유가 자리 잡고 있

다. 사람의 염색체는 23쌍(총 46개)

으로, 이 중 22쌍은 상염색체로 남

녀 모두 동일하지만, 성염색체 1쌍은

남녀에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여성

지난해 6월 태국 파 타야에서 열린 미 스 인터내셔널 퀸 2022 트랜스젠더 미인 대회에서 ‘미 스 필리핀’ 푸시아 앤 라베나가 1위에 올라 감격에 겨워하 고 있다. [EPA=연합뉴스]

여성의 전형적 모습을 보이는 경우

를 마주친 유충은 즉시 다른 암컷에

XY외에 다양한 성염색체 존재

자연의 성별은 사람보다 다양

미, 남·여 외‘젠더 X’표기 허용 성별 구분 개인의 판단에 맡겨

은 동일한 X 염색체 2개가 한 쌍을 이루지만, 남성은 하나의 X 염색체 와 하나의 Y 염색체가 짝을 이룬다.

간혹 감수분열 시 염색체가 균등하

게 분리되지 못해 성염색체가 2개가 아니라 1개 혹은 3개 이상인 사례

도 드물지 않다. 성염색체가 XXY

인 클라인펠터 증후군, XYY인 야

콥증후군, X 염색체만 1개인 터너

증후군, 성염색체 XXX인 트리플 엑스 증후군 등 다양하다. 흔히 Y염 색체의 존재 여부가 남성을 지정하 는 것으로 인식되지만, 현실은 그렇

게 분명하지는 않다. 현실에서는 외

형적으로는 의심할 바 없는 남성이

지만 염색체는 XX인 경우도, 분명

XY 염색체를 가지고 태어났으나

도, 염색체형에 상관없이 난소와 고

환을 모두 가진 경우 등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성이 결정되는 다양한 과정들

사람에게는 성별 구분이 비교적

명확해 보이는 데 반해 자연계에는

다른 경우도 많다. 성적 정체성이 뚜

렷하지 않거나 심지어 변화하는 경

우도 적지 않다. 바다거북이나 악어

와 같은 파충류는 온도에 민감한 반

응을 보인다. 바다거북은 알이 묻힌

모래사장 주변의 온도가 섭씨 28도

보다 낮으면 수컷으로 태어나고, 높

으면 암컷으로 태어난다. 악어는 반

대로 알이 놓인 환경이 섭씨 31도보

다 낮으면 암컷이, 이보다 높으면 수

컷이 된다. 보넬리아라는 이름의 작

은 해양생물의 성 결정법은 더 특이

하다. 보넬리아의 유충은 독립적인

생활 습성을 유지하면 암컷으로 자

라난다. 유충의 운명이 달리 결정되

는 순간은 우연히 다른 암컷 보넬리

아를 만나는 경우다. 암컷 보넬리아

게 달라붙고, 이후 수컷으로 자라

난다. 이를 ‘환경 의존성 성 결정’이 라 하는데, 타 개체와의 만남이 성 별을 결정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는 셈이다.  심지어 성별이 바뀌는 경우도 적 지 않다. 머리 부분이 유난히 파란

색이어서 블루헤드놀래기라는 이

름이 붙은 물고기는 무리 내 수컷이 사라지면 남은 암컷 중 하나가 수컷 으로 변신한다. 그저 역할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암컷의 난소가 사라지

고 고환이 발생하면서 완벽한 수컷 이 된다. 이런 변신에 걸리는 시간은

겨우 20일 남짓이다. 굴은 더 자유롭

다. 알에서 깨어난 굴은 대부분 수컷 이지만, 성장하면서 이들 중 일부가

암컷이 된다. 하지만 암컷이 된 이후

에도 먹을 것이 부족하면 다시 수컷 으로 돌아가는 등 수시로 성전환을

일으킨다. 정자보다 큰 알(난자)을

만들기 위해서는 먹이가 더 많이 필

요하기 때문이다. 굴에게 있어 성별

이란 살아남아 후손을 낳기 위한 매

우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전략적 선 택일 뿐이다.

생존확률 높이기 위해 성 분화

진화 과정에서 처음에는 성이 없 는 무성 상태였던 생명체들이 암컷 과 수컷의 두 가지 성으로 분화한 것 은 유성 생식이 무성 생식보다 유전 적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했기 때문이다. 유전적 구성이 다양해야 환경이 변화하고 여러 기생 생물이 침입해도 모든 개체가 한꺼번에 몰 살당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암 수가 서로의 유전자를 섞어야 번식 할 수 있는 유성생식은 천문학적 확 률의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 게 한다. 진화 과정에서 성이 분화한 이유는 다양성을 확보해 변화무쌍 한 환경에서 살아남을 확률을 높이 기 위해서였지, 성을 구분하고 성별 로 전형적 역할을 부여하기 위해서 는 아니었다.

2022년 4월, 미국 국무부는 미국 여권을 발급받는 이들이라면 누구 나 전통적으로 표기했던 남성(M) 과 여성(F) 외에 ‘젠더 X’를 표기할 수 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 X 표시는 육체적이나 정신적으로 나 확고하게 남성 혹은 여성으로 구 분되지 않거나, 혹은 구분하기를 거 부하는 사람들을 모두 포함하는 개 념이다. 그래서 법적 성인이라면 누 구나 여권 성별 정보에 X를 표기할 수 있으며, 이때 의학적 소견서나 다 른 증명서를 첨부할 필요도 없다. 다 시 말해 성별의 구분 기준을 전적으 로 개인의 소관에 맡기겠다는 것이 다.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진화했던 성별의 구분이 다시 사회 적 다양성을 넓혀나가는 역할을 하 는 셈이다.

B3 종합  2023년 5월 16일 화요일 2023년 5월 15일 월요일 26 제17837호 40판 오피니언
미래를 묻다 과학커뮤니케이터
B10 종합  2023년 5월 16일 화요일 2023년 5월 13일~14일 17 제839호 40판 WIDE SHOT FA-50GF 비행 준비중 경남 사천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 날개 없는 연두색 비행기 동체가 무인 로봇(AGV)에 실려 분주히 움직이고, 비좁은 기체 안에서는 수많은 전선을 연결하고 테스트하 는 작업자들이 비지땀을 쏟고 있었다. ‘자유 진영 무기고’로 부상한 K-방산의 산실이다. 연두색 동체는 부식방지를 위해 전처리용 도료 처리를 해 둔 것이다. 축구장 세 개 넓이의 고정익동에 서는 폴란드로 수출할 FA-50GF 모델과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조립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KA I는 다음 달 출고식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폴란드 공군에 FA-50GF 12대를 납 품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KAI는 우리 공군을 비롯해 7개국과 141대의 FA-50 수출 계약을 맺었다. 사천= 최영재 기자 choi.yeongjae@joongang.co.kr
전면광고 B12  2023년 5월 16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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