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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9호 2021년 9월 28일 화요일

The  Korea  Daily

NDP 선호도는 높은데 왜 4위... 자유당 연합 지지도도 최고 각 당 공약 중 NDP 54%로 최고 호응 소수정부 자유당-NDP 44% 최고 선호 이번 연방 총선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NDP에 대한 만족도와 자유당의 소수정 부 연합에 NDP만 합류하는 것에 대해 가장 높은 행복지수를 보이는 등 선거 결 과와 상이한 반응을 얻었다. 설문조사 전문기업인 Research Co.가 27일 발표한 연방 총선 기간 중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NDP의 선거 공 약이 긍정적이라고 대답한 비율이 54%로 원내 정당 5개 중 최고로 높았다. 자유당은 44%, 보수당은 43%, 블록퀘 벡당은 21%, 녹색당은 31%였으며, 원외정 당인 국민의당은 24%를 보였다. 그러나 선거 운동 전부터 지지 정당을 결정했다는 응답률이 48%로 이미 자신이 선호하는 정당에 대한 충성도에 의해 투 표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즉 응답자들이 NDP 공약이 좋다고 판단했더라도 지지 정당은 아니기 때문에 투표를 하지 않는 다고 해석할 수 있다. 전략적으로 투표를 했냐는 질문에서도

전략적으로 투표했다는 49% 대 아니다 라는 51%로 많은 유권자들의 표심은 이 미 정해져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조사가 선거 기간 중에 실시되어 어떤 결과가 나왔을 때 행복하겠느냐는 질문 에 자유당의 소수정부 42%와 보수당의 소수정부 41%로 나왔다. 자유당 다수 정 부와 보수당 다수 정부도 39%로 똑같이 나와 결국 자유당이 되나 보수당이 되나 상관이 없어 보였다. 소수정부가 됐을 때 어떤 정당끼리 연 합하는 것이 좋은 지에 대해 자유당과 NDP와 연합이 44%로 다른 조합에 비해 가장 높았다. 심지어 자유당과 NDP, 그 리고 녹색당의 연합의 38%보다 높았다. 보수당과 NDP 연합은 35%, 그리고 보수 당과 블록퀘벡당 연합은 26%로 가장 낮 았다. 이번 조사는 9월 18일부터 21일 사 이에 1900명의 캐나다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준오차는 +/- 2.3%포인트다. 표영태 기자

27일부터 식당에 갈 때 QR형태 백신카드만 허용 앞으로 BC주에서 식당과 일부 실내 행 사 장소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QR방식 의 백신카드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BC주 정부는 지난 13일부터 식당이 나, 유료 실내 운동 경기, 콘서트, 극장 등을 입장할 때 반드시 백신접종 확인 서 제시 의무화를 시행했다. 주정부는 QR코도로 된 백신카드 전면 시행에 앞 서 26일까지는 접종확인서와 같은 다른 백신 접종 증명서도 병행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예기간을 주었다. 27일이 되면서 이제 더 이상 다른 백 신 접종 증명서는 인정이 되지 않고 오 직 QR코드로 된 백신카드만 인정이 된 다. 이에 따라 백신카드 발급 사이트에 서 캡쳐 받은 QR코드를 휴대기기에 저 장하거나 프린트 해서 지니고 다녀야

한다. 또 이와 동시에 백신카드의 이름 과 본인을 확인하기 위해 정부에서 발 급한 신분증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 현재는 1차 접종을 한 경우에도 백 신 카드 제시 의무화 된 장소에 입장 할 수 있지만, 다음달 24일부터는 백신 접종 완료 후 7일이 경과해야지만 입장 이 가능하다. 식품점이나 금융기관, 일반 소매점, 호 텔 등에 입장할 때나 대중교통을 이용 할 때는 제시할 필요가 없다. 한편 백신카드 도입과 공무원, 의료 관련 종사자에 대한 백신 접종 의무화 에 반대하는 시위도 과격해 지고 있어, 백신 접종에 대한 양면성을 보여주고 있다. 표영태 기자

밴쿠버 이스트사이드에 전쟁이 벌어졌나? 밴쿠버경찰서는 지난 23일 밤 밴쿠버 이스트사이드에서 한 홈리스가 화살 공격을 당한 사 건을 수사하며 다량의 진짜와 가짜 무기들을 회수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최근 들어 밴쿠버 이스트사이드의 홈리스를 노린 공격이 여러 차례 발생했었다. 22세의 이번 사건 피해자는 당시 컬럼비아 스트리트와 이스트 코로도바에 위치한 다운타운 이스트사이트 여성 센터(Downtown Eastside Women’s Centre) 앞에 서 있다가 다리에 화살을 맞았다. 경찰은 주변 수색을 통해 진짜와 가짜 총과 활 등을 찾아냈다.표영태 기자

18세 UBC 남녀 대학생 보행자 차에 치여 사망 26일 오전 1시 46분 UBC 캠퍼스서 21세 사고 자동차 운전자 현장 체포 26일 일요일 UBC 캠퍼스 서쪽 지역에 서 자동차가 보행자들을 치는 사고가 발생해 18세의 남녀 학생들이 현장에 서 사망했다. 대학교RCMP(University RCMP Detachment)는 26일 오전 1시 46분에 UBC 대학교 서북쪽 해안선을 감싸는 외곽 도로인 북서마린드라이브(North West Marine Drive)에서 차량이 보행 자들을 덮치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발 표했다. 경찰은 사건 조사를 위해 북서마린드 라이브 스타디움과(동쪽)에서 아그로노 비(서쪽) 사이를 장시간 통제했다. 현장에 출동한 밴쿠버 소방서와 응 급구조대는 현장에서 두 명의 보행자가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잠정 수 사 결과 발표를 통해 가해 운전자가 갑

자기 차를 방향을 바꿔 인도로 돌진해 UBC 학생인 18세 남녀 두 명을 친 것 으로 보고 있다. 밴쿠버 거주 21세의 남성 운전자가 주 차한 차를 일차로 충돌하고 정차를 했 다. 운전자는 현장에서 체포되어 입건 된 후 나중에 법정에 인증 심문을 받기 로 하고 풀려난 상태다. 경찰은 사고 원인이 과속인지, 음주인 지, 아니면 마약에 의한 환각 운전 인지 에 대해 계속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라 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경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한 목격자나 자동차 블랙 박스(dash cam) 동영상에 대한 제보를 604-224-1322로 받고 있다. 희생자들이 18세이어서 신입생으로 추정된다. 또 한밤중에 UBC 해안 외

곽 도로를 걸은 것을 보아 UBC 내에 거주하는 기숙사에 사는 학생일 가능 성이 높다. 올 9월 학기부터 UBC가 대면 수업 을 시작하면서 한인을 포함해 많은 유 학생들이나 외지 학생들이 UBC 기숙자 에 배정을 받아 지내고 있어 안전의 요 구된다. 이번 사건에 대해 UBC의 산타 오노 총장은 성명을 통해 이들 학생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오노 총장은 "이번 끔찍한 사건으로 UBC, 특히 기숙사에 있는 학생들이 뭔 가를 알게 될 것"이라며, "만약 어떤 도 움이 필요하다면 기숙사 관리자에게 알 리라"고 말했다. UBC의 한인 신입생에 따르면 피해 학 생들은 사고 현장 인근인 토템 파크 기 숙사(Totem Park Student Residence) 거주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표영태 기자


A2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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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설 검경, 대장동 의혹 수사 뭉개는 것 아닌가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을 둘러싼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대행은 수사 대상에서 빠져 있다. 그는

이제 누가 보더라도 ‘게이트급’으로 비화했다. 그런데 이 사건을 대

잠적 상태다. 천화동인4호 소유주로 또 다른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

하는 경찰과 검찰은 물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움직임을

사는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련자가 수십 명인

보면 도무지 긴박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데, 경찰의 신병 확보 노력도 보이지 않는다. 최 청장은 수사팀 확대

대장동 개발에서 1000배가 넘는 막대한 배당금을 받아 특혜 의혹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그때 가서 판단할 것”이라

을 받아 온 화천대유자산관리의 김만배(전 머니투데이 부국장) 대주

고 말했다. 이미 제기된 의혹의 크기에 비하면 수사 당국자의 태도

주가 어제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했다. 정치권 금

는 천하태평이다. 이번 의혹은 규모나 성격 면에서 일선 경찰서가 감

품 로비 등 권력형 게이트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는 “그런 것은 전혀 없다”고 부인했

당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니다. 상식적

화천대유 대주주, 5개월 만에 참고인 조사

으로 서울청이나 경찰청 국가수사본

다. 회삿돈을 빌린 경위와 사용처에 대해서는

핵심 인물들 잠적·출국  신병 확보도 안 해 부 차원에서 움직이는 게 타당해 보

“운영비로 썼다”고 주장했지만, 의문을 불식

인다. 서울중앙지검도 수사에 착수했

하지는 못했다. 그의 해명보다 더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수사기관의

다지만, 친정부 성향 검사들이 대거 포진해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려

태도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이 화천대유에서 이상한 자금 흐름을

울 수 있다. 이처럼 경찰과 검찰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어제 대한

포착해 통보한 지 5개월이 지나도록 경찰은 수사에 적극성을 보이지

변협이 특검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않았다. 봇물 터지듯 대장동 관련 의혹이 제기되면서 여론의 압력이 커지자 마지못해 움직이는 분위기다.

#338-4501 North Rd, Burnaby, BC, V3N 4R7 Seoul

New York

Montgomery

Los Angeles

Chicago

Atlanta

Vancouver

Washington DC San Francisco

Texas San Diego

Toronto

Seattle

‘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수사기관은 의혹 당사자 들의 입이 아니라 돈의 흐름을 집중적으로 캐야 한다. 돈이 얽힌 이

어제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번 의혹과 관련해 “현재까지는 조

런 의혹 사건에서 신속한 계좌추적이 무엇보다 필수적인 이유다. 혹

사 대상이 3명”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한 차례 조사한 이성문 화천

여 참고인으로 불러 적당히 면죄부 주기 식으로 조사하고 끝내서는

대유 대표, 어제 조사한 김만배 대주주 외에 조만간 화천대유 관계

안 된다.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 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게이트

사인 천화동인 법인 등기임원 1명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급 사건 수사는 법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해 한 치의 의혹

개발 사업의 수익구조를 설계해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유동규

도 남기지 말아야 한다.

민노총 패악질에 눈 감은 정부  자영업자만 고통 정부는 왜 존재하는가.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

에 잠시 머문 사이 누군가 연료 공급선을 고의로 자르기까지 했다.

속 조합원들의 도를 넘어선 폭주를 방관만 하는 정부를 바라보며 적

경찰은 파업 중인 민주노총이 조직적으로 계획한 범행으로 보고 있

잖은 국민이 품는 의문과 울분이다. 국내 최대 제빵업체 SPC를 상대

다. 내 이권 챙기자고 자칫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져 남의 생명을 앗

로 한 민주노총의 불법 파업으로 본사뿐 아니라 개별 가맹점주, 즉

을 수 있는 극악무도한 범죄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또 다른 대체 화

코로나19로 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들이 당장 생계를 위협받는 지

물차 기사는 국도로 가던 중 민주노총 노조원 수십 명에게 가로막혀

경에 이르렀다.

폭행까지 당했다. 2년 가까이 이어진 영업제한으로 벼랑 끝에 선 자

이번 사태의 시작은 SPC와 무관하게 노조 간 이권 다툼으로 시작

영업자의 고통은 나 몰라라 하며 내 밥그릇만 챙기는 노노(勞勞) 갈

됐다. SPC 브랜드인 파리바게뜨 배송을

등 탓에 엉뚱하게 죄 없는 가맹점주

담당하는 광주지역 배송 기사들이 운영

노노갈등에 빵집 가맹점주 피해 눈덩이

와 대체 투입된 화물 기사만 피해를

방식을 협의하던 중 민주노총 소속 기사

눈치 보지 말고, 엄정하게 법 집행해야

보는 기막힌 일이 지금도 매일 벌어

들이 더 좋은 노선을 고집하며 지난 2일

지고 있다.

배송을 거부했다. 본사는 대체인력 고용에 당일에만 수억원의 추가

가맹점주들이 앞으로는 민주노총 배송은 받지 않겠다고 할 만큼 여

비용을 지불해야 했고, 영문도 모른 채 제때 빵을 공급받지 못해 아침

론이 악화하는 데도 여기서 멈추기는커녕 이번엔 원료 공장까지 막

장사를 망친 점주들은 빈 매대를 보며 발만 굴렀다. 점주들이 배상을

아서는 불법 집회를 벌였다. 100여 명의 노조원은 SPC 세종·청주 공

요구하겠다며 분노하고, 가맹본부가 실제로 운수사를 상대로 수십억

장 앞을 점거하고 물류 출하를 저지했다. 파리바게뜨 매장뿐 아니라

원의 피해 배상을 청구하자 민주노총의 막장 보복이 시작됐다. 파업

다른 소상공인에게도 공급하는 재료라 이번 불법 공장 봉쇄는 SPC

손해배상을 SPC 본사가 대신해 주면 파업을 철회하겠다는 뻔뻔한 요

와 무관한 자영업자에게까지 막심한 손해를 끼친 셈이다. 정부는 법

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오히려 15일부터 파업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을 무시하고 내 편 아닌 약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민주노총의 횡포

밴쿠버 날씨 오늘(화)

법을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하는 민주노총의 안하무인격 행태는 이

에 언제까지 눈을 감을 것인가. 이제라도 국민 편에서 엄정한 법 집

15° /8°

정부 들어 점점 노골화하고 있지만 이번 SPC 사태는 특히 경악스럽

행을 하길 바란다. 그게 국민을 지키기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최소한

다. 노조원 대신 투입된 대체기사가 몰던 화물차가 고속도로 휴게소

의 도리다.

수요일 12° /11°

목요일 금요일 14° /8°

1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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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9월 28일 화요일

10월 4일 ‘2021 세계한인회장대회’ 서울서 온·오프라인 동시 개최 750만 재외동포사회 발전을 논의 전 세계 한인회장 315명 참가 예정 ‘2021 세계한인회장대회 및 제15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이 오는 10월 4일부터 7 일까지 서울 그랜드 워커힐 및 대회 홈페 이지(hanin2021.co.kr)에서 지난해와 동 일하게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개최되며, 올해에는 더욱 강화된 방역수칙하에서도 오프라인 참가자가 6명(전년 대회)에서 107명으로 대폭 증가하여 대회 및 모국 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나타내었다.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하고 한국 외교부 가 후원하는 올해 대회는 ‘하나 된 동

포, 더 강해진 대한민국’라는 슬로건 아래 68개국 315명의 한인회장이 온·오프라인 형태로 참가할 예정이다. 대회 공동의장 은 심상만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장과 주 점식 캐다나 한인회총연합회장이 맡았다.

5일 열리는 ‘제15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 식’에서는 유공자 정부포상이 있을 계획 이며, ‘2021 세계한인회장대회’ 개회식에 는 최종문 외교부 제2차관의 축사와 김 성곤 이사장의 기조강연 등이 진행된다. 대회 기간 동안에는 미국, 중국, 일본, 캐나다 등 10개 지역별 현안 토론과 한 인회 운영사례 발표, 정부와의 대화가 진 행되며, 대회 홈페이지를 통해 네트워킹 라운지와 유관기관 홍보관이 상시 운영 된다. 김성곤 이사장은“본 대회는 전 세계 동 포사회의 발전과 글로벌 한인 네트워크 구축에 있어 가장 큰 역할을 하는 한인회 장이 참석하는 행사”라며 “작년 온·오프 라인 병행 개최 경험과 실효성을 토대로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 하에 올해도 성공 적으로 개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 다. 밴쿠버 중앙일보

“화이자 2차 접종시 델타 변이 예방효과 88%  AZ는 6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데 도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 난 8월 의학저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발표된 논문을 인용해 화이자 백신을 두 차례 접종했을 때 델 타 변이를 예방하는 효과는 88%로 평가 됐다고 전했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경우 2차 접종 이후 예방 효과가 67% 수준이었다. 방대본은 캐나다에서 발표된 논문도 언급하며 "캐나다의 경우 현재 아카이브 에 게재 중인 논문을 보면 화이자 백신 은 2차 접종 결과 델타 변이 예방 효과가 87%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을 1 차만 접종했을 때도 델타 변이에 대해 60∼70% 예방 효과가 있었다.

또 AZ 백신은 1차 접종 시 예방 효과 가 67%였고, 모더나 백신은 72%로 각각 보고됐다.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국내에서 델타 변이에 감염된 신규 확진자는 3135명으 로, 주요 변이 4종 감염자의 99.9%에 달 했다. 국내 감염 사례만 놓고 보면 델타 변이의 검출률은 98.2%이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토착화 가능성 높은 코로나19, 최악 상황 고려해 다양한 백신 확보 필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 나19) 백신 접종에 가속도가 붙었다. 한 차례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 도 3600만 명이 넘었다. 전 국민 10명 중 7명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셈 이다. 빠른 백신 접종으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위드(with) 코로나에 지속적 백신 확보는 매우 중요 한 요소다. 코로나19 백신 확보 전략에 대 해 알아봤다. 백신은 집단면역을 형성해 코로나19 추 가 확산을 막는 게임체인저다. 감염병의 시대에는 빠른 백신 개발만큼이나 안정적 인 대규모 물량 수급도 중요하다. 아무리 예방 효과가 좋더라도 필요한 순간 이런 저런 이유로 쓰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

다. K방역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의 활약에 주목하는 이유다. AZ는 국내 생산기지인 SK바이오사이언스와의 협력 으로 국내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주도했 다. 이는 한국이 팬데믹 위기를 넘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실제 AZ 백신의 접종 완료율은 86.9%로 여러 코 로나19 백신 중 가장 높은 접종률을 기 록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은 앞으로가 더 중요하 다. 안타깝게도 코로나19는 백신 접종으 로 한 차례 집단면역을 형성한 것으로 끝 이 아니다. 델타·뮤 변이 등 잦은 돌연변 이로 모습을 바꾸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는 완전히 없애기 어렵다. 외부 환경 변화 에 잘 적응해 토착화 가능성이 높다는 의

견도 나온다. 국제백신연구소 송만기 사 무차장은 “언제, 어떻게 바이러스가 확산 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장기 적 관점에서 전략적 백신 비축이 필수”라 고 말했다.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해 다양 한 백신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세계 각국도 치열한 백신 확보 경쟁 중 이다. 한국은 화이자·모더나 등 mRNA 백신을 중심으로 내년도 백신 확보 계획 을 세웠다. mRNA 백신 8000만 회분과 아직 개발 중인 국산 백신 1000만 회 등 총 9000만 회분이다. 반면에 국내 접종을 주도했던 AZ 백신은 당초 계약했던 물 량 2000만 회분을 모두 도입했다. 추가 도 입을 위한 물량 계약은 없는 상황이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A3

한국 주택임대사업자 외국인 중 캐나다 국적자 3번째로 많아 총 2300명 중 269명으로 11.2% 중국인이 전체의 3분의 1로 1위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한국에서 주택 임대업을 하는 외국인 주택임대 사업자가 약 24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셋 중 한 명은 중국인 집주인이었다. 외국인 임대 사업자가 보유하고 있는 주택은 1인당 평 균 2.8가구였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더 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외국인 임대사업자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국내에 등록된 외국인 민간임대사업자는 총 2394명이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이 885명으로 전 체의 37%에 달했다. 이어 미국인 702명 (29.3%), 캐나다인 269명(11.2%), 대만인 179명(7.5%), 호주인 84명(3.5%) 순이었 다. 외국인 임대사업자가 등록한 임대주 택은 총 6650가구로, 1인당 평균 2.8가구 에 달했다.

외국인 임대주택은 82%가 수도권에 집 중됐다. 지역별로 가장 많은 곳은 서울이 다. 절반가량인 3262가구가 서울에 등록 됐다. 이어 경기 1787가구(26.9%), 인천 426가구(6.4%), 부산 349가구(5.2%) 순으 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세 차익을 노린 외국인 투기 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외국인이 무 역경영 비자를 받고 들어와 부동산 임대 업을 하는 등 출입국관리법을 위반하는 사례가 나오면서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외국인이 주택을 살 때 부동산 거래계약 신고서에 체류자 격을 기재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국내 에 체류하지 않고도 부동산 거래가 가능 해 투기 및 위법행위 방지 효과가 없을 것으로 봤다. 국토부와 법무부는 외국인 의 취업활동 범위 관련 안내 자료를 만 들어 각 지자체에 배포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멍완저우와 맞교환? 부글부글 캐나다  “中, 인질정치했다” 24일 오후 8시 45분(현지시간) 캐나다 수 도 오타와의 ‘팔러먼트 힐(연방 의회)’에 서는 깜짝 기자회견이 열렸다. 쥐스탱 트 뤼도 캐나다 총리는 “중국에 구금됐던 캐 나다 국민 마이클 스페이버와 마이클 코 브릭이 석방 돼 귀국할 예정”이라고 발 표했다. 트뤼도 총리의 발표는 멍완저우(孟晚舟) 중국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 회장이 석방 돼 중국발 비행기를 탄 이 후 이뤄졌다. 동시에 두 명의 캐나다인이 탄 군용기가 중국 영공을 벗어난 직후였 다고 한다. 몇 시간 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BC)주 대법원은 멍 부회장에 대한 미 국 뉴욕 검찰의 범죄인 인도재판을 취 하했다. 미 검찰과 멍 부회장 측이 2022 년 12월 1일까지 조건부로 기소유예를 합 의하면서다. 2018년 12월 1일 멍 부회장 이 이란제재 위반 혐의로 밴쿠버 공항에 서 캐나다 당국에 의해 체포된지 약 1000

일 만이었다. 이와 동시에 3년 간 중국에서 옥살이 를 했던 캐나다 국민 2명도 풀려났던 것 이다. 이들은 2018년 12월 10일 중국 공안 에 간첩 혐의로 체포 됐다. 멍 부회장의 체포 9일 만에 중국 땅에서 캐나다인 2명 이 중범죄로 체포되면서 ‘보복 정치’ 논란 이 일었지만, 중국 당국은 “두 사건은 관 련이 없다”며 연관성을 강력 부인해왔다. CTV방송·CBC뉴스 등 캐나다 매체들 에 따르면 전직 캐나다 외교관 코브릭과 기업가 스페이버는 25일 오전(현지시간) 도미닉 바튼 주중 캐나다 대사와 함께 캐 나다 캘거리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트뤼도 총리와 마크 가르노 외교부 장관 등이 이들을 맞이했고, 두 사람을 포옹 했다. 코브릭은 현지 취재진에 “캐나다의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된 건 기적적”이 라며 “우리를 고국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노력한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A4 종합

2021년 9월 28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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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박영수 딸에 대장동 아파트 분양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40)이 경기 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보유한 대장동 아파트 잔여분을 최근 분양받아 논란이다. 박 전 특검 딸은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 에 2015년 6월 입사했으며 최근 퇴직 절차를 밟고 있다. 박 전 특검 딸이 분양받은 아파트는 화천대유가 직접 시행해 2018년 12월 평당(3.3㎡) 평균 2030만원에 분양했 던 판교 퍼스트힐푸르지오(A1·2블록) 아파트다.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박 전 특검 딸은 올해 입주가 시작된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84㎡짜리 한 채를 지난 6월 6억~7억원에 계약했다. 현재 이 아파트의 매매 호가는 15억 원에 이른다. 이 같은 분양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 란이 일자 박 전 특검 측은 이날 “가 격 인하 등 특혜는 없었다”고 해명했 다. 당초 다른 사람에게 분양됐다가 계약이 취소되면서 화천대유가 관리 해 온 회사 보유 물량으로, 박 전 특 검 딸이 기존에 보유한 주택을 처분한 자금으로 분양대금을 치렀다는 설명 이다. 박 전 특검 측은 “수차례 미계 약 등으로 인한 잔여 세대가 남은 아 파트로 당시 추가 입주자 공고 등 공 개된 절차를 통해 누구나 청약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 아파트는 2019년 2월 계약 취소분 등 잔여 가구 142가구를 놓고 무순위 청약, 이른바 ‘줍줍’을 진행했 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 중 97가 구가 계약됐고, 시행사인 화천대유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경찰 출석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특혜를 받은 의혹이 제기된 화천대유자산관리 최대주주 김만배씨 가 27일 오전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김씨는 ‘대장동 게이트’가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것(정치 권 로비)은 전혀 없었다”며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자세한 내용은 경찰 조사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나머지 물량 중 24가구를 가져갔다. “15억짜리를 7억에 공개 분양했다면 8억 로또인 셈, 전국민이 몰렸을 것” 업계에 따르면 당시 대장동 일대에 대한 인지도가 떨어지는 데다 주변 인 프라도 갖춰지지 않아 잔여 물량에 대 한 선호도가 낮았다고 한다. 화천대유는 이를 2년4개월 동안 보 유하다 이 중 한 채를 박 전 특검 딸 에게 최근 초기 분양가대로 분양했다. 현재 이 아파트의 전용 84㎡의 매매

호가는 15억원에 달한다. 전세 매물이 8억원에 나와 있다. 박 전 특검 측이 해명한 “누구나 청약할 수 있었던” 무 순위 청약 때와 달리 최근엔 집값이 두 배로 뛰는 등 시장 분위기가 180 도로 바뀐 상황이다. 박 전 특검 딸 이 아파트를 계약한 시점인 올 6월에 는 박 전 특검 측의 말과 달리 ‘누구 나’ 청약할 수도 없었다. 화천대유는 보유하고 있던 매물을 공개 모집이 아닌 임의 모집으로 박 전 특검 딸에게 공급했다. 주택공급

[뉴시스]

규칙에 따라 무순위 청약에서도 남은 물량의 경우 시행사가 공개모집이 아 닌 임의모집을 할 수 있다. 분양가도 입주자 모집 승인을 처음 받았을 때 의 가격으로 공급해야 한다. 결국 화천대유가 박 전 특검 딸에 게 이 아파트를 초기 분양가에 공급 한 것은 위법적이지 않지만, 누구나 이렇게 분양받을 수 있는 상황은 아 니다. 서울 등 수도권 집값은 공급 부 족 등으로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 하고 있다.

‘줍줍’ 무순위 청약의 경우 경쟁률 이 더 치열하다. 지난 8월 입주를 앞 두고 진행된 서울 강남구 일원동 디에 이치자이개포 5가구 무순위 청약에는 다섯 가구 모집에 25만 명이 몰렸다. 전용 84㎡의 경우 분양가는 14억원인 데 시세는 분양가의 배 정도여서 ‘14 억 로또’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화천대유가 왜 박 전 특검 딸에게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했느냐를 놓고 서 박 전 특검 측은 “잔여세대 아파트 처리 경위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회사 만이 알 수 있으므로 상세한 사항은 회사를 통해 확인해 달라”고 밝혔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당장 엄청난 시세차익이 눈에 보이는 물량이고 시 행사가 잔여분을 매입해 전매해 팔 수 도 있었는데 이를 특정 개인에게 분 양한 것 자체가 특정인에게 증여세 등 의 세금 부담을 지우지 않고 ‘합법적’ 으로 큰 돈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라 며 “호가 15억원짜리 아파트를 7억원 에 분양하면 ‘8억 로또’인 셈인데 만약 줍줍을 했다면 전 국민이 몰렸을 것” 이라고 말했다. 박 전 특검의 딸은 현재 퇴직 절차 를 밟고 있다고 한다. 박 전 특검 본 인도 2016년 11월 특검에 임명되기 전 이 회사에서 고문에 이름을 올리고 2 억원대 고문료를 받았다. 이 밖에도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2015년 6월 화 천대유에 입사했다 지난 3월 퇴사하 며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한은화·오원석 기자 onhwa@joongang.co.kr

김만배 “좋아하는 형님들 법률단 모셔  473억은 운영비로”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 혹에 대한 경찰 조사가 확대될 것으 로 보인다.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 유)의 대주주 김만배씨가 27일 참고 인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시민단체가 이재명 경기지사 등을 경찰에 고발했 기 때문이다. 김씨는 이날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 두하면서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이 자리에 서게 돼 송구스럽다”고 말했 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대장동 게이 트’가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 정치권 로비와 같은) 그런 것은 전혀 없다”고 답했다. 화천대유 감사보고서 에 따르면 김씨는 장기대여금 명목으 로 이 회사에서 473억원을 빌린 것으 로 나타나 사용처에 대한 의문이 제기 되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4월 금융정보분석원 (FIU)으로부터 화천대유의 2019년 금 융거래 내역 중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 이 발견됐다는 공문을 받고 내사를 진 행해 왔다. 이와 관련해 김씨는 “운영비로 썼고 불법은 없었다. 계좌에 (사용 내역이) 다 나와 있으며 경찰 조사에서 소명하 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여금은) 원 래 9월부터 상환하려 했는데 이 일이 터져 정리를 못 하고 있다. 순차적으로 정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0여 명으로 추정되는 초호화 법률 고문단에 대해선 “대가성은 없었다. 제 가 좋아하는 형님들, 멘토 같은 분들이

라 모셨는데 뜻하지 않게 구설에 휘말 리게 돼 죄송할 따름”이라고 언급했다. 김씨는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아 논란 이 된 곽상도 의원 아들과 관련해선 “( 곽 의원 아들이) 산재를 당했다. 그분 이 대답하지 않는 한 프라이버시라 내 가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화천대유가 산업재해를 신 청한 기록은 없다. 경찰은 앞서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도 소환조사했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 담회에서 “현재까지 조사가 필요하다 고 판단한 사람은 3명”이라며 “나머지 1명인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의 등 기임원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사에 착수한 이후 반년 동안 별 진 척이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FIU 에서 온 자료는 금융계좌라 기본적으 로 분석할 부분이 많았고, 관련자들의 소명 자료 제출도 지연됐다”고 밝혔다.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이날 이 지사와 성남도시개발공사, 특 수목적법인(SPC) 성남의뜰, 천화동인 주주, 전직 고문과 국회의원 등을 경찰 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고발 혐 의는 공무상 비밀누설·횡령·뇌물수수· 직무유기 등이다. 이 단체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했던 2015년 대장동 개발 민간사 업자 선정을 담당한 성남도시개발공사 의 불공정하고 부적절한 심사 등 수많 은 비리 의혹 등이 제기됐다. 당시 공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에 다녔던 아들이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자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왼쪽 사진). 화천대유에 근무해 온 딸이 이 회사가 보유한 아파트를 분양받은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특검 당시 기자회견 모습. [뉴스1, 중앙포토]

사를 관리·감독하던 성남시장으로 막 중한 책임이 있었던 만큼 직무유기에 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에 연루된 법조인과 정치인에 대

해서는 “사건에 따라 상당금액의 뇌물 수수를 했다는 의혹과 탈세 정황이 있 다”며 “특히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아들의 화천대유 채용에 관여했고, 그

아들은 50억원이라는 비상식적 규모의 퇴직금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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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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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민당, 메르켈의 기민·기사련 눌렀다  16년 만의 좌클릭 앙겔라 메르켈(67) 독일 총리가 소 속한 기독교민주·기독교사회 연합 (기민·기사련)이 지난 26일 열린 연방하원 선거에서 집권 16년 만 에 제1당에서 밀려났다. 27일 독일 연방 선거관리위원회 는 이번 총선에서 299개 지역구 개표 결과 중도좌파 사회민주당( 사민당)이 25.7%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기민·기사련 (24.1%)을 1.6%포인트 차로 제친 박빙의 승리다. 기후변화를 주요 의제로 내건 환경정치 정당인 녹색당이 3위 (14.8%)에 올랐고, 자유무역을 앞 세운 친기업 성향의 자유민주당( 자민당, 11.5%), 극우 성향의 독일 을 위한 대안(AfD, 10.3%), 옛 동 독 집권당이던 사회주의통일당을 이은 좌파당(4.9%)이 뒤를 이었다. 연립정부(연정) 구성 셈법이 복잡 해지면서 ‘포스트 메르켈’ 시대 개 막까지는 상당한 협상 시간과 정 치적 진통이 예상된다. 전후 독일에선 1949년 서독의 첫 총선 이래 한 번도 단일 정당 이 과반수를 차지한 적이 없으며, 복수 정당이 손을 잡고 연방의회 의석의 과반수를 확보하고 연정 을 구성해 왔다. 이에 따라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한 녹색당과 자 유민주당이 ‘킹 메이커’ 역할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 16년간 집권했던 메르켈의 뒤를 이을 차기 총리도 연정 구성에 성공한 정당의 총리 후보가 맡게 된다. 숄츠, 경제사령탑 지내며 국민 신 임 올라프 숄츠(63) 사민당 총리 후보는 총선 결과가 나온 직후 독

일 ZDF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 권자의 선택은 명백하다. 독일을 위해 훌륭하고 유능한 정부를 구 성하는 것이 사민당에 부여된 임 무”라면서 연정 협상을 주도하겠 다는 의지를 보였다. 기민련의 아 르민 라셰트(60) 총리 후보도 “연 정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나섰다. 사민당이 1당 자격으로 먼저 연정 협상을 주도하다 실패하면 2위인 기민련이 연정 구성 권한을 넘겨 받는다. 이들 모두 성탄절까진 연 정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 이지만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독일 국제방송인 DW 등에 따 르면 전통적으로 사민당은 녹색당 과, 기민·기사연합은 자민당과 협 력해 왔지만 이번엔 양당이 모두 어느 당과도 협상하겠다고 가능성 을 열어뒀다. 정당 상징색에 빗댄 사민당(빨강)·녹색당(초록)·자민당 (노랑)의 ‘신호등 연정’이 유망하 지만, 기민련(검정)·녹색당·자민당 의 ‘자메이카 연정(자메이카 국기 색에서 따온 표현)’도 가능하다. 사민당과 기민련의 대연정 가능 성도 있다. 메르켈 총리는 4기에 걸친 집권 기간 중 자유민주당과 연립했던 제2기를 제외하고는 모 두 사민당과 대연정을 이뤘다. 현 재 대연정은 402석, 신호등 연정은 416석, 자메이카 연정은 406석으 로 어떤 조합이든 전체 의석(735 석)의 과반이 된다. 차기 정부는 메르켈 집권기보다 ‘좌클릭’할 것이라는 게 외신들의 전망이다. CNN은 신호등 연정의 경우 자민당이 포함되더라도, 사 민당과 녹색당 연대만으로도 국 정 방향을 ‘좌’로 전환하기에는 충 분한 동력을 얻게 될 것으로 내다

봤다. 전문가들은 특히 지난 총선 보다 51석이 증가한 118석을 확보 하고 역대 최다 의석과 최대 득표 율을 얻은 녹색당이 연정에 들어 간다면 기후변화 대응 정책이 한 층 강화될 것으로 본다. 차기 총리를 맡을 가능성이 큰 숄츠는 2005년 이후 오랜 침체기 를 겪은 사민당을 살린 공신이다. 대연정인 현 정부의 경제부총리로 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노련하 고 신뢰할 만한 정치인의 이미지 를 쌓았다. 노동법 전문 변호사 로 98년 하원의원에 첫 당선했고, 함부르크 제1시장을 지냈다. 메르 켈 내각 1기와 4기에 각각 노동사 회부 장관과 부총리 겸 재무장관 을 맡았다. 숄츠는 사민당 내에서 중도에 가까운 인물로 분류된다. ‘기계’ ‘ 로봇’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무 뚝뚝하다는 평과 정부의 재정관 리자 역할을 유능하게 수행했다 는 평가가 공존한다. 지난해 세 계 최저 법인세 도입을 주장하면 서 국제적인 이목을 끌었고 코로 나19 이후 긴급 구호 프로그램을 이끌면서 국내에서도 좋은 이미지 를 구축했다. 국민적 신뢰가 두터 운 메르켈 총리를 전폭적으로 지 지하며 라이벌 정당 소속임에도 그의 후계자를 자처했다. 좌파임 에도 메르켈 정부에서 긴축재정 을 옹호했다. 애초 메르켈 후임으로 주목받 았던 기민련의 라셰트 총리 후보 는 지난 7월 독일 서부 대홍수 현 장에서 웃고 떠드는 모습이 목격 되면서 지난 4월 30% 초반대였던 지지율이 이달까지 10% 안팎으로 쪼그라들었다. 정당 지지율도 동 반하락했다. 30대 한국계, 첫 연방 하원의원 당선 한편 이번 총선에서 노르트라 인·베스트팔렌주의 아헨시 1지역 구에 사민당 후보로 출마한 이예 원(34)씨가 독일의 첫 한국계 연 방 하원의원이 됐다. 이씨는 지역 구에선 3위에 머물렀지만, 정당 득표율에 따라 배분하는 비례대 표로 당선했다. 베를린시에서는 한국계 시의원 2명도 직선으로 당 선됐다. 박형수·이유정 기자

27일(현지시간) 총리 관저를 나오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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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쿠버 종합

2021년 9월 28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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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캐나다응급대응혜택(CERB) 등 신청지원 재택근무 중 온라인 서비스 제공 COVID-19 관련 캐나다 응급 대응혜택(CERB), BC 임시 렌트 보조 프로그램 등연방정부와 주 정부 각종 혜택 신청 집중 신청 지원 문의: 장기연/ 236-8803071/ 이메일 esther.chang@ success.bc.ca [모자익] -응급대응혜택(CERB) 무료 신 청지원 대상: 영주권 소지자 문 의: 604-292 -390, 미셸 박 mpark@mosaicbc.org

[고고치킨] 코퀴틀람 센터 근처에 있는 고고치킨에서는 한국식 후라 이트 치킨과 간장마늘 치킨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음. 특히 인기메뉴인 치킨마 요 덮밥, 불고기덮밥 등 다양 한 rice bowl 도 판매중 [가디언 한인약국] -화이자 백신 접종 접종일: 8월 27일 이후 자격: ·12세 이상 ·1차 접종 가능 ·2차 접종 가능-1차 AZ,

유형길 화백 작품 전시 주제: 나의 영원한 평화의 상 징 장소: 밴쿠버 한인회관 (1320 E Hastings St., Vancouver), 주밴쿠버총영사관 민원 업 무실(1600-1090 W Georgia St., Vancouver), ANVELY #111e4501 North Rd, Bby(상설) 문 의: 604-43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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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이재명 공격은 적반하장” 이준석 “육참골단” 곽상도 의원 사퇴 요구 더불어민주당이 27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곽상도 의원 아들 퇴직 금 50억원이 기폭제가 됐다. 이날 당 최고위원회에서 송 영길 대표는 “우리 당의 이재 명 후보를 공격하며 ‘화천대유 가 누구 겁니까’라고 외치는 ( 야당의) 이중적인 얼굴이 참 궁 금하다”며 “(이 후보가) 민간이 가져갈 5500억원을 환수한 것 에 박수를 쳐야 하는데 ‘도둑 질 더 못 막았냐’고 이 후보 를 공격하는 것은 적반하장”이 라고 주장했다. 송 대표가 최고 위에서 대장동 의혹을 거론한 건 처음이다. 지도부 인사들은 이어 “국민 의힘발 법조 게이트”(윤호중 원 내대표), “화천대유가 아니라 국힘대유, 상도대유”(강병원 최

고위원), “정유라 사건과 기시 감이 든다”(김영배 최고위원)며 거들었다. 수세에 몰렸던 민주당이 역공 에 나설 수 있는 배경에는 그 간 “본질은 국민의힘 게이트”라 는 이재명 지사의 주장에 곽 의 원 아들 퇴직금 50억원이 맞아 떨어져서다. 2030의 공분도 가 세했다. “아빠 찬스”(송영길 대 표), “청년들 울화를 돋운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비판이 나 왔다. 조국 사태 이후 청년층 의 외면을 받아 온 민주당이 반 전의 기회를 맞았다는 관측마 저 나온다. 이 지사가 지난 주말 호남 경 선에서 선전하며 대세론을 굳 힌 것도 당내 기류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 모로 가도 우리 후보는 이재명

이 될 것 같다. 우리 후보를 지 켜내지 못하면 정권을 내줄 수 밖에 없다. 이 지사를 ‘결사옹 위’해야 한다”(익명을 원한 최 고위원)는 반응이 나왔다. 이낙 연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 터뷰에서 “(대장동 의혹의) 큰 그림 중 지금은 코끼리 다리도 나오고 귀도 나오는 상황이다. 언젠가 코끼리 전체가 그려지 지 않겠나”라면서도 “이런저런 얘기를 듣지만, 극도로 말을 아 끼고 있다”고만 말했다. 이 전 대표 캠프 인사는 “대장동 의 혹이 국민의힘과의 전면전 양 상으로 흐르면서 우리가 당내 에서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 기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했다. 반면에 국민의힘은 “내부 진 지에서 폭탄이 터졌다”며 당혹

해하고 있다. 공개적으론 “곽 의원 아들 특혜 논란은 이 지 사의 성남시장 시절 추진된 대 장동 개발 비리 의혹에 비하 면 빙산의 일각”이라는 입장이 지만, 여론 추이에 촉각을 세우 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탈당한 곽 의원의 의원직 사퇴 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 도 했다. 이날 방미 일정을 마 치고 귀국한 이준석 대표는 페 이스북에 “육참골단(肉斬骨斷· 자신의 살을 베어 내주고, 상 대의 뼈를 끊는다)을 기조로 삼 겠다”며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서 곽 의원은 탈당 이상 의 거취 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김효성·손국희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화천대유, 4040억 배당 외 분양이익 4500억도 챙겼다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에 자산관리회사로 참여한 화 천대유가 수의계약을 통해 확 보한 5개 필지로 아파트 등 공 동주택 2256가구를 분양해 1조 8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공 사비 등 원가를 제외한 분양이 익은 4500억원 이상으로 추정 된다. 국내 도시개발 프로젝트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운 고 수익이다. 이재명 기존에 알려진 화천 대유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관 계사가 받은 배당금 4040억원 과는 별도의 수익이다. 화천대유는 2017년 대장동 프로젝트 사업자인 ‘성남의뜰 (PFV·특수목적금융투자회사)’ 로부터 대장지구 전체 15개 블 록 중 5개 블록(공동주택 4개, 연립주택 1개), 15만109㎡(입주 자 모집공고 및 택지정보시스템 기준)를 매입했다. 대장지구 내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 택 지의 경쟁률이 182대 1에 달했 는데, 화천대유는 이런 필지 5 개를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화천대유는 2018년 12월 대 우건설이 시공을 맡은 판교 퍼 스트힐푸르지오(A1·2블록)와 포스코건설의 더샵판교포레스 트(A11·12블록) 1964가구를 분

양했다. 입주자 모집공고를 통 해 확인한 이들 아파트의 평균 3.3㎡(평)당 분양가는 2047만원 으로, 분양가 총액은 1조3890 억원이다. 여기에 기타 수익을 합하면 분양매출이 된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화천대 유가 지난해 말까지 올린 누적 분양매출은 1조981억원이다. 여 기에서 토지비·공사비·금융비 용 등을 제하고 매출의 21.4% 인 2352억원을 남겼다. 해당 아 파트 단지는 올해 5월 입주했 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 수분양 자의 중도금 일부(10%)와 잔금 (30%) 등이 남아 있어 지난해 기준 감사보고서에는 분양매출 이 모두 잡히지는 않았다. 실제 감사보고서상 미집행된 분양계약 잔액은 3190억원인데, 이를 더할 경우 아파트 분양을 통해 화천대유가 올린 총매출 은 1조4172억원이 된다. 여기에 지난해까지 올린 수익률(21.4%) 로 추산하면 화천대유의 아파 트 누적 분양수익은 3035억원 가량으로 추정할 수 있다. 화천대유는 남은 연립주택용 지 B1블록에서 지난 16일 ‘도 시형 생활주택’을 분양했다. 분 양가 총액은 3500억원이다. 시

화천대유가 분양한 공동주택 분양가.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행업계에서는 화천대유가 B1블 록에서만 1400억~1750억원의 분양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 고 있다. 결국 화천대유는 분양 을 통해 1조8000억원의 매출에 4500억~4800억원 상당을 벌어 들일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A시행사의 유모 사장은 “대 장동 프로젝트는 ‘무늬만 공공

개발’ 방식이고, 성남도시개발 공사가 시민의 땅을 싼값에 사 들여 특정 업체가 ‘떼돈’을 벌 게 판을 만들어준 것”이라며 “ 결과적으로 국내 도시개발 프 로젝트 역사에 기록될 고수익 을 낸 사업이 됐다”고 말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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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뒤처진 전자금융거래법, 손볼 때 됐다 시론 정준혁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금융산업 분야에서 최근 수년간 일어난 가장 큰 변화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핀 테크(Fin Tech)의 등장을 꼽을 수 있겠 다. 디지털 기술을 금융에 활용하는 핀 테크는 금융서비스를 쉽고 편리하게 만 들었다. 이제는 결혼식장에 가지 않고 도 모바일 메신저로 축의금을 보낼 수 있고, 은행 창구에 가지 않더라도 금융 플랫폼을 통해 금융 상품을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 상하기 어려웠던 변화다. 핀테크 덕분에 토스 같은 유니콘 기업 도 탄생할 수 있었다. 간편 송금 서비스 를 시작으로 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한 토 스는 인터넷은행으로까지 사업을 확장

하고 있다. 탄탄한 고객 기반과 데이터를 갖춘 네이버·카카오 같은 빅테크들도 금 융업에 진출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자 극받은 금융회사들은 앞다퉈 온라인 서 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1997년 IMF 외환 위기 이후 한국의 금융산업에서 가장 큰 폭의 혁신과 경쟁이 현재 진행 중이다. 그런데 빅테크와 핀테크의 금융업 진 출이 활발해질수록 우려의 목소리도 커 지고 있다. 빅테크나 핀테크는 현행법상 금융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금융회사와 같은 높은 수준의 규제와 감독을 받지 않는다. 금융회사들은 이들이 금융 업 무에 관여하면서도 동일한 규제를 받지 않는 것이 불공정하다고 주장한다. 소비자들이 금융플랫폼을 통해 금융 상품을 구매하더라도 플랫폼을 운영하 는 빅테크나 핀테크에 책임을 묻기는 쉽 지 않다. 법적으로 금융 상품을 판매한 것은 금융회사이고, 금융플랫폼은 금

박용석 만평

융 상품의 광고를 해준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도 최근 금융플랫 폼의 일부 행위에 제동을 걸면서 금융 규제 체계에 들어올 것을 요구했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빅테크의 금 융업 진출이나 핀테크의 등장은 좋은

법이 금융산업 현실을 못 따라가 금융 혁신과 소비자 보호 절실해

면만 있는 것도, 나쁜 면만 있는 것도 아 니다. 문제는 현행 법 제도가 금융산업 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데에 있 다. 빅테크나 핀테크를 규율해야 하는 전자금융거래법은 2006년 제정된 이래 지난 15년간 근본적인 변화가 없었다. 아이폰이 미국에서 출시된 것이 2007 년, 카카오톡이 등장한 것이 2010년, 토

분수대

parkys@joongang.co.kr

‘MZ세대’는 1980년에서 1995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일컫는 밀레니얼 세대 와 1996년에서 2010년 사이에 태어난 Z 세대를 합쳐 부르는 용어다. 마케팅 용 어에서 유래한 세대 분류법인데, 지금은 정치·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루 쓰 이고 있다. 기업들은 MZ세대의 가치관 과 소비패턴을 파악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MZ세대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방 법을 다룬 책들도 서점마다 빼곡하다. 같은 세대로 묶였지만, 밀레니얼과 Z 세대의 간극은 적지 않다. 40대 초반 직 장인과 20살 대학생을 비교해 본다면 어떨까. 이들이 20살의 나이 차를 초월 해, 생각과 행동이 무조건 비슷할 것이 라고 예상하긴 어렵다. 마케팅 관점에 서 따져봐도 직장인과 대학생이 가진 구 매력의 차이는 확연하다. 이러다 보니

스가 출범한 것이 2015년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융 당국은 수년째 가이 드라인이나 법령 해석을 통해 땜질식으 로 전자금융거래법을 운용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간편결제나 송금을 위해 기업에 맡긴 예탁금은 최근 2조원까지 늘었다고 한다. 이 돈은 당연히 소비자 의 것이다. 그런데 간편결제 업체가 이 돈을 임의로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 그 기업이 파산하면 소비자는 자신의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까. 금융 당국은 가이 드라인을 통해 대응하고 있지만, 실제 분쟁이 발생하면 가이드라인만으로 첨 예한 법률문제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 을지 의문이다. 핀테크 산업도 마찬가지다. 2006년 전 자금융거래법은 자금 이체용으로 전자 자금이체업 라이선스를 만들었지만, 지 금은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다. 우리가 쓰는 간편 송금은 본래 상품을 사기 위

해 맡겨놓은 선불충전금을 이체하는 방 식으로 이뤄지는데 이는 금융 당국의 적극적인 법 해석이 없었더라면 가능하 지 않았다. 현실에 맞지 않는 과거의 법 때문에 핀테크 기업들이 제2의 토스로 성장하는 데에 장애가 되지 않는지 고 민이 필요하다. 스마트폰도 메신저 앱도 금융플랫폼 도 없던 15년 전에 만들어진 법을 갖고 금융 소비자를 두텁게 보호하고 금융산 업의 혁신을 외치는 것은 마치 칼 한 자 루를 주고 현대전에 나가서 이기라는 것 과 비슷하다. 그 피해는 금융 소비자와 유니콘을 꿈꾸는 젊은 혁신가들에게 갈 수밖에 없다. 여러 당사자가 이해관계를 조금씩 조정하고 지혜를 모아 하루속히 디지털 금융기본법인 전자금융거래법 을 개정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 를 수 있습니다.

MZ세대 MZ세대를 하나로 묶는 분류법은 다소 억지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일부 학자는 MZ세대 분류법이 억지 스러움을 넘어 ‘가짜과학’이라며 해악 을 경고하기도 한다. 미국 메릴랜드대의 필립 코헨 교수는 지난 7월 사회학 연구 자 150여명의 서명을 모아 연구조사기 관인 퓨리서치센터에 공개서한을 보냈 다.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2018년 MZ세 대 리포트를 발표한 기관이다. 코헨 교 수는 “세대 구분은 임의적이며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대중에게 고정관념을 주입하고, 사회과학 연구를 방해한다” 고 서한에서 주장했다. 정작 MZ세대 이름표가 붙은 이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최근 한 방송에 출연 한 래퍼 이영지의 발언이 눈길을 끈다. 이영지는 2002년생으로 거침없는 입담

과 솔직함으로 방송가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이날 방송에서 이영지는 ‘MZ세대의 아이콘’이라는 평가에 대 해 “MZ세대는 알파벳 계보(세대 분류) 를 이어가고 싶은 어른들의 욕심인 거 같다”며 “MZ세대들은 막상 자신들이 MZ세대인 것을 모른다”고 말했다. 이렇듯 MZ세대 분류법이 무조건 틀 렸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절대적이라고 믿기도 어렵다. 최근 MZ세대 표심잡기 에 혈안인 대선 주자들이 곱씹어야 할 대목이다. 어떤 이름표를 붙이느냐 보 다 중요한 것은 이 시대 청년의 고뇌와 고민에 귀 기울이고 공감하는 것이다. 유튜브나 소셜미디어에 젊은 층 유행어 를 올린다고 지지율이 저절로 오르진 않는다. 얄팍한 코드 맞추기는 밑천이 장주영 내셔널팀 기자 금방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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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에너지 위를 걷는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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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조가 있는 아침 

애기메꽃 조세린 클라크의 문화산책 배재대 동양학 교수

몇 주 전, 캄보디아 출신 작곡가이자 캘 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 음악교수인 친 구 치나리 웅이 영상 한 편을 보내주었 다. 인도의 현자 삿구루가 사제관계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이었다. 삿구루가 한 말은 다음과 같다. “선생이란 단순히 철학이나 가르침, 행위를 전해주는 사람이 아니다. 선생 은 자신의 에너지를 하나의 길로서 펼 쳐 보인다. 그 자신이 길이다. 당신이 이 길을 걸을 때 당신은 선생의 위를 걷는 다. 사뿐하게 발을 디디라. 이 길은 당신 이 머무를 곳이 아니다. 당신이 함부로 발을 구를 곳도 아니다. 당신이 차분히 걸어갈 길이다. 당신이 그 길 위를 걷는 다는 것은 곧 당신이 그 선생의 생명 에 너지 위를 걸어가는 것을 의미하기 때 문이다.” 웅 교수의 글을 읽으니 내가 열네 살 무렵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아일랜 드-독일계 사람인 우리 친할머니는 어 느 날 저녁 약주에 살짝 취해, 증조할머 니에게 물려받은 가톨릭 유품 몇 개를 내게 물려주겠다고 하셨다. 할머니는 오래된 아름다운 묵주를 꺼내 내게 건 네다 말고, 다시 생각해 보니 내가 아직 가톨릭 신자가 아니니 그런 성스러운 물 건을 간직할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 고 말씀하셨다. 할머니는 나를 꾸짖지 않으셨다. 잘잘못을 따지자면 신교도 며 느리와 결혼해 필요할 때만 유니테리언 신자가 되는 우리 자매를 낳은 아들 잘 못이었다. 할머니는 눈물을 닦으며 내게 말씀하 셨다. “내 말을 잊지 말아라, 주님은 다

추석에 생각한 사제 관계 스승은 새 길을 안내해야 한국서 만난 가야금 스승 그 귀한 행운에 무한감사

시 오신단다.” 우리 아버지는 아직 천주 교로 돌아가지 않았지만 마음 한쪽에는 부모님의 믿음을 갖고 계신다. 나와 내 동생도 아버지의 경향을 어느 정도 물 려받았다. 그래서 가야금 선생님 ‘위를 걷는’ 이미지는 내게 막대한 죄책감을 일으킨다. 내가 함부로 ‘발을 구르는’ 배 교자는 아니지만, 다른 일들 때문에 연 습에 소홀하고 마음을 뺏긴 채 수업에 임하면서 무겁게 눌러앉아 있을 때가 많음을 (가톨릭 관습을 따라) 고해해야 하겠다. 위에서 인용한 구루의 설명과 같이, 단순히 점수만 매기는 선생이 아닌 삶의 새로운 길로 안내하는 선생, ‘완성’의 흔 한 척도인 학위나 졸업 연주회 이상으로 제자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선생을 만난 다는 것은 음악을 배우는 학생으로서 큰 행운이다. 이런 선생의 초대를 받아들이 면 학생은 복사(服事)로서의 도전에 임 하게 되고, 탁월함이라는 정상을 향한 평생의 등반에서 끊임없이 ‘임시 정상’에 도달하도록 재촉을 받는다. 나는 한국에 서 그런 선생님들을 만났다. 외국인에게 자신의 에너지를 제공해 준 그 모든 선생 님을 만난 것을 나는 행운으로 생각하며 그분들에게 무한히 감사한다. 추석에 나는 ‘수업시대’라는 인도 영 화를 보았다. 이 영화에서 암시하는 전 수의 정신은 구술성(orality)과 사제 관 계를 중시하는 한국이나 다른 나라의 정신과 다르지 않은 듯하다. 한국의 ‘소 리’ 공부처럼, 인도에서 전통 음악을 배 우는 것은 엄청난 굴복과 희생을 수반 한 ‘영원한 탐구’로 여겨진다. 인도에서 는 이 길을 가려면 외로움과 굶주림에 익숙해져야만 한다고 종종 말한다. 그 런데 인도 음악을 배우는 경험과 한국 음악을 배우는 경험을 나란히 놓고 보 면 위에서 언급한 인도 구루의 말은 다 르게 느껴진다. 내 경험상 우리 선생님

의 ‘생명 에너지’에 참여하는 순간은 외 로움, 상실을 겪는 경험과는 거리가 멀 다. 한 선생님의 오랜 제자들에게 환영 을 받을 때는 깊은 소속감을 느낀다. 우 리는 추석 때 우리 자신의 생물학적 가 문에 경의를 표하듯, 우리 선생님에게 이어진 가르침을 베푼 선대 스승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많은 이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되 었다. 내가 나 자신에게 솔직하지 않을 때의 가야금 소리는 내가 선생님의 에 너지 위에 앉아 있을 뿐, 스스로의 에너 지는 별로 확장하지 않고 있다고 읊조리 는 것 같다. 대전에 위치한 내 고독한 집 에는 지난 세기부터 내려온 한국 궤짝 이 있다. 친할머니가 1950년대에 일본에 서 구입하셨고 우리 고모에게 물려주셨 다가, 최근 고모가 돌아가시면서 내게 물려진 장롱이다. 내 묵주처럼 여러 대 를 거쳐 온 장롱을 보면서, 내가 우리 선 생님들에게서 전해 받은 귀중한 한국 음악을 전수받을 만한 음악인이 되려면 평생에 걸친 훈련의 긴 여정을 감당해 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16세기 일본 다도를 정립한 센노 리큐 가 말한 ‘일기일회(一其一會)’라는 사자 성어가 있다. 친구든, 가족이든, 스승이 든, 특정한 사람을 특정한 순간에 만나 는 기회는 단 한 번이라는 뜻이다. 따라 서 우리는 각 만남을 독특한 기회로 여 기고 최선을 다해 그 순간을 충만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나는 팬데믹 때문에 거의 2년을 만나 지 못한 가족을 그리워하고, 더 나은 딸· 언니·이모·친구·제자가 되겠다고 다짐 하며 추석 명절을 보냈다. 내 선생님들 의 에너지 위를 조용히 걷는 제자가 되 기를, 서늘한 가을바람 속에 추석 보름 달을 올려다보며 빌었다. 누가 알랴, 기 회가 단 한 번뿐인지.

홍성란(1958∼)

한때 세상은 날 위해 도는 줄 알았지 날 위해 돌돌 감아오르는 줄 알았지 들길에 쪼그려 앉은 분홍 치마 계집애 - 한국현대시조대사전

아름다움에는 이유가 없다

참으로 예쁜 시조다. 들길에 애기메꽃 한 송이 피어 있다. 마치 분홍 치마를 입 은 채 쪼그려 앉은 작은 계집애 같다. 세 상이 자기를 위해 도는 줄 알았던, 줄기 도 자기를 위해 돌돌 감아오르는 줄 알 았던……. 그것은 어쩌면 시인의 자화상 이며, 우리 모두가 유년의 한때 가졌던 자기애의 세계와도 같다. 아기메꽃은 잎이 삼각형이고 꽃이 작 으며 앙증맞다. 6월에서 8월에 연한 붉 은 꽃이 피는 쌍떡잎 식물 통화식물목 메꽃과의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이다. 이 뇨를 돕고 고혈압과 월경불순에 효험이 있어 한방에 널리 쓰인다. 홍성란 시인은 유심시조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시조 보급에 힘쓰고 있다. 홍 시인의 시조에 대해 조오현 스님과 김학 성 교수는 황진이의 시조에 비기며 재능 을 칭찬했다. 이숭원 교수는 “천재는 항 상 그 시대의 배경과 특성 가운데 탄생 하고 명멸한다”고 했다. ‘후회로구나/그냥 널 보내놓고는/후회 로구나//명자꽃 혼자 벙글어/촉촉이 젖 은 눈//다시는 오지 않을 밤/보내놓고는/ 후회로구나’(명자꽃). 아름답지 아니한 가? 아름다움에는 이유가 없다. 유자효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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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28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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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경기가 추락

전 법제처장의 슬기로운 노년생활

하는 가운데 서울

<송종의>

조강수의 시선 논설위원

노년이 되면 힘이 떨어지고 열정도 사 그라든다. 경제 활동과 멀어지며 사회 중심부에서 밀려난다. 정신적으로도 위축된다. 코로나19 시대엔 더욱 그렇 다. 확진자 치명률이 다른 연령층보다 높다. 기저질환이라도 있으면 목숨마 저 위태롭다. ‘노년은 죽음의 풍자적 모방’이라는 비관적 분석도 있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추 석 직전, 팔순을 맞은 송종의 전 법제 처장을 보면 말이다. 그는 어찌보면 법조계의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 온 존재)다. 검사 출신으로는 처음으 로 공직 퇴임 후 영농인의 길을 택했 다. 26년 전, 검찰총장직에 후배가 임 명되자 사퇴한 직후다. 낙마 이유에 대해 그는 “(‘슬롯머신 사건’을 지휘 한) 서울지검장과 대검 차장직을 수 행하는 동안 여러 번 권부 실세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철저한 수사보안으 로 최고 정보기관에 미운털이 박혔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검찰 고위직 인사가 퇴임하면 으레 대형로펌 등 법률 비즈니스에 투신하 는 게 상례일 때였으나 그는 달랐다. 충남 논산시 양촌면 산간에 농업회사 법인을 차리고 밤나무를 길렀다. 마 을 60~70대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 공했다. 수익금 일부로 자신의 호에 서 이름을 딴 공익법인(천고법치문화 재단)도 설립했다. 법치주의 확립에 공이 큰 개인·단체에 매년 상을 준다. ‘밤나무 검사’라는 별칭이 그래서 생 겼다. 그는 청빈하고 올곧은 검사의 표상이다. 검사의 칼은 그에겐 숙명이었다.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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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통으로, 대전지검장 때인 1991년 당 시 심재륜 차장검사와 함께 오대양 집 단살해 암매장범 6명의 전격 자수 사 건을 지휘해 전모를 밝혀냈다. 국내 형 집행 사상 최초이며 최후인 하루 8 명에 대한 사형 집행 지휘자도 그였 다. “억울하다고 발버둥 치는 사형수 들을 황천길로 쫓아버리고 사무친 원 망을 들으며 수많은 사람을 내 손으 로 구속했는데도 역술가가 예언한 수 명 77세(2017년)를 넘겨 지금까지 살 아 있는 것이 용할 뿐이다.”(밤나무 검사의 글자취) 그의 말마따나 ‘대자유인’인 영농 인으로 변신한 후 칼 대신 펜을 들었 다. ‘검사 일에 너무 열중해 가정을 소

농사꾼 된 검사가 여든에 낸 e북 손녀 사랑 넘어 코로나 상처 위로 무엇에든 헌신하는 노년이 빛나

홀히 한 죄에 대해 속죄하기 위해서’ 였다. 25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외 아들을 잃었을 때 겪었던 상명지통 (喪明之痛)의 번민도 녹아 있을 것이 다. 다작은 아니다. 볼펜으로 꾹꾹 눌 러쓴 비매품 책이 두 권 있다. 2005년 미국에 사는 딸에게 쓴 편지 형식의 밤나무 검사가 딸에게 쓴 인생 연가 를 두고 그는 “재산을 물려주지 않는 대신 그보다 더 소중한 글을 선물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출간한 자전적 수필집 밤나무 검사의 글자 취에선 자신의 인생행로를 ‘춘몽(春 夢) 80년’이라고 정의했다. 음양오행에 익숙한 백발 할아버지 가 최근 엉겁결에 전자책 밤나무 검 사의 음악편지를 냈다. 이 음악편지 는 원래 그가 2006년 미국에 사는 초

등 6학년 등 외손녀 세 명(현재 미국 명문대 재학)을 위해 쓴 육필 원고와 손수 음원 소스를 찾아 CD로 구워 보냈던 클래식 명곡 250여 곡이 바탕 이 됐다. 작곡가의 생애와 지리·인문 학적 배경 등을 이야기체로 쉽게 설 명했고 ‘정제된 삶’에 대한 인생 철학 이 녹아 있다. 송 전 처장의 고교·대학 17년 후배 로 법원 내 최고 디지털 전문가인 강 민구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휴일 밤샘 작업을 해가며 보름 만에 유튜브 스 트리밍 시대에 맞게 다시 만들었다고 한다. 80세 퇴직 검사와 63세 현직 판 사의 협업인 셈이다. 전자책용 유튜 브 음원 인터넷 주소 URL과 종이책 용 QR코드를 같이 기재해 양쪽에서 공히 음원을 재생하는 듀얼모드 시스 템을 채택했다. 국내 음악서적 최초의 창의적 시도라고 한다. 코로나19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권을 쟁취하기 위한 혈투가 한창이다. 여야 1·2위 대선 후보에 법 조인 출신이 3명, 언론인 출신이 1명 이다. 그런데도 국가의 미래 정책은 내놓지 않고 진흙탕 싸움만 한다. 윤 석열 후보를 겨냥한 ‘고발 사주’ 의혹 과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는 ‘화천대 유 주인’ 공방이 공론장을 뒤덮고 있 다. 이런 때 송 전 처장의 삶의 궤적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우울하고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는 음악편지의 일독· 일청을 권하는 이유다. “노년이 우리의 이전 삶의 우스꽝 스러운 모방이 되지 않게 하는 해결 책은 단 하나밖에 없다. 우리의 삶에 의미를 주는 목표를 계속 추구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다른 사람들이든, 대의명분이든, 사회적 혹은 정치적 일 이든, 지적·창조적 일이든, 그 무엇에 헌신하는 길밖에 없다.”(시몬 드 보부 아르, 노년)

러스센터를 찾은 한 민원인이 발걸 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너무도 어려운실업자 되기 <통계청 규정>

노트북을 열며 조현숙 경제정책팀 차장

지난 15일 통계청은 전에 없던 숫자 하나를 발표한다. 올해 8월 실업률 2.6%. 100명 가운데 실업자는 단 2.6 명꼴이란 조사 결과였다. 1999년 관 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이래 8월 실 업률이 이렇게 낮았던 적은 없었다. 숫자로만 본다면 경제학자 존 메이 너드 케인스가 주장한 완전 고용에 가깝다. 일하고 싶은 사람 모두가 일 하는, 노동의 수요와 공급이 정확하 게 맞아떨어지는 꿈 같은 세상이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신종 코로 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고용 경기는 바닥없이 추락 중이다. 새로 들어갈 직장이 없고, 하던 일도 접어야 할 사람이 한가득이다. 체감 경기 따로, 통계 따로다. 이유가 있다. 통계청이 규정한 ‘실업 자 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서다. 통계청은 실업자를 ‘지금 일을 하고 있 지 않지만, 일이 주어지면 일을 할 수 있고, 지난 4주간 구직 활동을 한 사 람’이라고 정의한다. 단순해 보이지만 만만찮은 관문이 여기에 숨어있다. 일주일 1시간만 일해도 실업자가 아 닌 취업자다. 병이나 사고·연수·파업 등으로 직장을 잠시 쉬고 있어도(일시 휴직자) 통계상으로는 취업자다. 직장 을 다니지 않지만 가사·육아·재학·수

강·연로·심신장애 같은 이유가 하나 이상 있다면 역시 실업자가 아니다. 실 업·취업 통계에 아예 잡히지 않는 비경 제활동인구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학교나 학원(재학)에 다니지 않아도 마찬가지다. 진학 준비, 취업 준비 중이 어도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 다. 일할 생각이 있다 해도 마땅한 구 인 공고가 뜨지 않아 쉬고 있으면 실업 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나뉜다. 국제노동기구(ILO) 기준을 따르고 있 다지만 구멍이 많아도 너무 많다.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통계청이 고용 동향을 발표하면 언론은 실업률 을 가장 앞세워 보도했다. 실업률이 얼 마가 오르고 내렸는지, 실업자 수가 몇 백만을 기록했는지가 기사 앞머리를 장식했다. 그러나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그림자 실업자 수가 점점 늘면서 실업 통계는 제 기능을 잃었다. 이후 취업자 수가 얼마나 늘고 줄었 는지가 대표 고용 통계 자리를 차지했 지만, 이마저 죽은 통계가 될 위기다. 정부가 나랏돈을 퍼부어 만든 노인· 청년 일자리 때문이다. 최저임금에 3~6개월 단기 근로가 대부분인 일자 리 수십만 개가 고용 경기가 회복된 양 착시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중이 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 발생 이전 고 점의 99.6%로, 방역 위기 이전 수준에 한 발짝 더 근접했다”는 15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페이스 북 글이 고용 재난의 현실에서 아무 런 울림도 공감도 얻지 못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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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28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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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16년 만에 퇴임하는 메르켈

금융위기 뚫고 EU·유로화 안정 이끈 외교무대‘철녀’ 하르트무트 코쉬크 전 독일 연방의회의원

‘무티(Mutti·엄마) 리더십’으로 잘 알려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6년 만에 스 스로 물러난다. 오는 26일 치러지는 독일 연방의회의원 선거에 총리 후보로 출마하 지 않기로 오래전 약속했기 때문이다. 헬 무트 콜과 함께 독일 최장수 총리 반열에 오르게 된 메르켈은 무티뿐 아니라 ‘철의 여제’라고도 불린다. 총선 후 차기 총리가 선출될 때까지 임기를 마무리하게 되는 메르켈의 정치적 족적을 살펴본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지난 21일 슈트랄준트에서 열린 기민·기사당 연합의 총선 유세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독일 총선이 치러졌던 2005년 9월 18일 저녁에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16년 재 임을 위한 초석이 놓였다는 사실을 알 아챈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메르켈 ‘무티 리더십’ 빛난 독일 총리 총리의 등장은 그만큼 의외였다. 당시 대연정 통해 국내 경제 문제 해결 메르켈을 총리 후보로 내세운 중도 우 파 기민·기사당 연합은 35.2%를 득표해 다자적 세계정책, 국제사회 신뢰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이끌던 중 외교 분야서 오랫동안 핵심 역할 도 좌파 사민당(34.2%)을 간발의 차이 로 따돌렸다. 연정 협상 과정은 매우 힘 전임자 콜 전 총리와 어깨 나란히 들었지만 그해 11월 22일 메르켈은 독일 난민 수용 정책 둘러싼 갈등 여전 첫 여성 총리에 선출됐다.

[신화=연합뉴스]

동독 출신으로 한반도 평화에도 큰 관심

코로나·홍수·아프간 대응 아쉬워 스스로 퇴임, 후임자 결정에 관여 안 해

동독 출신 물리학 박사인 메르켈은 총 리로 선출되기 전과 후에 모두 정치권과 언론을 비롯, 학계와 외국에서도 제대 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기민· 기사당 연합과 사민당 간 좌우 대연정 하에서 메르켈 총리는 내치 분야는 어 렵게 꾸려 나가겠지만 외교 분야에서는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할 거라는 예상 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모두가 아는 바와 같이 메르켈은 외교 분야에 서 오랫동안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비 판론자들도 메르켈이 헬무트 콜 전 총 리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독일 국내 정치 그리고 그것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는 유럽 정책과 관련해 메르 켈 정부는 지난 16년간 쉴 틈 없이 숨 가 쁘게 달려왔다. 메르켈 정부는 전임 슈 뢰더 정부로부터 500만 명이 넘는 기록 적인 실업자와 0%의 경제 성장률, 높은 부채율 그리고 유로화의 안정 기준을 명 백하게 충족시키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 을 승계했다. 여기에다 메르켈 총리의 첫 번째 임기 중에 세계 금융 위기와 유럽 연합(EU) 회원국들의 채무 위기가 발생 했으며 이러한 위기는 메르켈 총리의 두 번째 임기 중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기민·기사당 연합과 자민당 간 2기 (2009~2013) 메르켈 보수연정은 그리스 나 키프로스 등이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것을 방지하며 유로화에 대한 국제 금융 시장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독일 국내 정치와 유럽 정책을 통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만 했다. 당시 독일 국내외의 많은 사람이 유로화의 실패를 예상했다. 메르켈이 EU와 유로화에 대한 독일 국 내에서의 동의와 국제 사회의 신뢰를 얻 은 것은 역사적인 업적이라 하겠다.

2005년 총선에서 승리해 독일 첫 여성 총리가 된 앙겔라 메르켈(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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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시에 재무부 차관으로서 역 사적 현장을 직접 경험했다. 국제사회가 유로화의 미래에 대한 신뢰를 독일 연방 총리의 역할 및 성공과 연계시켜 판단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지금까지도 잘 기 억하고 있다. 2013년 총선에서 기민·기사당 연합은 메르켈의 총리직 수행에 대한 최선의 결 과로서 무려 41.5%의 득표율을 기록했 다. 메르켈 총리의 사민당과의 두 번째 대연정(2013~2017)에서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새 부채가 발생하지 않는 균형 잡힌 연방 예산을 달성했다. 이는 메르 켈 총리의 역사적 업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 시기엔 ‘2015 난민 위기’ 가 발생했다. 메르켈 총리는 터키 그리고 헝가리와 같은 유럽 남동부에 위치한 EU 회원국과 인접국인 오스트리아로 밀려드는 난민 쇄도로 인한 부담을 덜 어주기 위한 목적과 인도주의적 배경에 서 100만 명이 넘는 시리아 등의 난민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메르켈 총리의 난 민정책을 둘러싼 갈등은 하나의 변곡점 으로 작용해서 바이에른주의 기사당과 연방 기민당 간에 격렬한 논쟁으로 이 어졌다. 결과적으로 극우 포퓰리즘 정 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은 난 민 정책으로 인한 갈등 국면의 수혜를 등에 업고 모든 주 의회에 진출하더니 급기야 2017년에는 독일 연방 의회에까 지 입성했다. EU 차원에서도 난민 정책 을 둘러싼 갈등은 아직 완전히 해결되 지 않았다.

일과 EU는 미국과 행보를 함께 하지만 동시에 러시아나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 서 독자적인 운신의 여지를 확보하고자 하는 입장을 유지하고자 했다. 독일의 코로나 관리나 홍수 사태 대 응, 아프간 상황에 관한 판단 착오는 메 르켈 총리의 16년 임기에 명백한 오점을 남겼다. 메르켈이 그동안 이룬 정치적인 업적들을 감안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올여름 초까지만 해도 상당수의 독일 국 민이 메르켈 총리에 대해서 퇴임의 아픔 과 슬픈 마음을 가지는 분위기였지만 현 재에는 메르켈이 너무 오랫동안 총리직 에 있었다는 인식 또는 임기 말에 더 이 상 상황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 다는 생각이 확연히 늘어난 상태이다. 물론 이것은 현재의 상황이며 일정 시 간이 경과하면 메르켈 총리의 16년 임기 중의 공과에 관해 많은 사람이 수긍할 수 있는 일반적인 평가가 나올 것이다.

[중앙포토]

2017년 총선은 메르켈 총리가 치렀던 4번째 총선인 동시에 마지막 선거였다. 이번에도 사민당과의 대연정을 이뤘다. 메르켈은 31년간의 연방의회의원으로 서 일한 것을 끝으로 더 이상 입후보하 지 않을 것이며 총리직도 마지막 임기가 될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또한 유 럽 또는 국제적인 차원에서 어떠한 직 책을 맡는 것에 대해서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분명하게 의사를 밝혔다. 마지막 임기 중에도 또 다른 커다란 국내외 도전 과제들이 기다리고 있었 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미국과 독일 그리고 미국과 유럽의 관계가 그때까지 겪은 적이 없었 을 정도로 악화됐으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인해 유럽은 말 그대로 한 계 상황을 경험했다. 거기에다 전 세계 적으로 코로나 사태가 발생했으며 임기 말년에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홍수 피해를 겪었다. 또한 아프 가니스탄에서 발생한 드라마와 같은 사 건 또한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사태들은 시민 들의 가치 상실이나 국내외의 권위 실추 에 기인한 것이 아니다. 조 바이든이 미 국의 새로운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메 르켈의 국제적인 명성은 새로운 힘을 얻 게 되었는데 조 바이든은 메르켈과 통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의 취임과 함께 메르켈은 대결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채택한 다자적 세계 정책에 다시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독

그러나 메르켈 총리가 전임자들과 다른 점은, 선거에 패배하거나 문제가 생겨 서 어쩔 수 없이 총리직을 사임하는 것 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에 따라 떳떳한 상태에서 그만둔다는 것이다. 2005년과 2009년, 2013년과 2017년 4차례에 걸친 총선에서 모두 메르켈 총리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확실한 승자였다. 전임자였 던 헬무트 콜 총리도 메르켈과 같이 16 년간 재임했지만 슈뢰더와의 대결에서 패배함으로써 자리에서 물러났다. 메르켈 총리는 후임자 선정과 관련 하여 매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 왔으 며 아르민 라셰트 노르트라인-베스트 팔렌 주총리와 마르쿠스 죄더 바이에른 주총리 간의 기민·기사당 연합 내 총리 후보 결정을 위한 대결 과정에 있어서도 어느 한 쪽의 편을 들지 않았다. 또한 26 일 치러지는 총선에도 메르켈 총리는 깊 게 관여하지 않았다. 동독 출신인 메르켈 총리는 분단 상 황인 한반도의 운명을 언제나 커다란 공감과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왔다. 총 리 재임 시에 함께했던 한국의 모든 대 통령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했을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교류도 시도했다. 경제 와 기술(디지털 기술 포함) 분야에서 한 국이 일궈낸 성과와 G20 틀 내에서의 한국의 역할을 메르켈 총리는 늘 호감 과 놀라움을 가지고 주시해 왔다. 나는 오랫동안 독한 의원 친선협회 회 장으로 활동했으며 독한포럼 공동의장 으로서 메르켈 총리와 양국 관계에 관해 자주 의견을 나누었다. 동독 출신으로 메르켈 총리는 남북한이 서로 가까워지 기를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라고 있다. 번역:김영수 한스 자이델 재단 사무국장

하르트무트 코쉬크(62) 1990~2017년 독일 연 방의회의원(7선). 재무부 차관과 ‘독일 이주민 과 소수 민족을 위한 연방 담당관’을 역임했다. 1998~2017년 독한 의원 친선 협회 회장, 2006 년부터 독한 포럼 독일 측 공동 의장. 수십 차례 에 걸친 남북한 방문과 한독 관계에 관한 여러 저술들을 통해 한반도 전문가로 손꼽히고 있다. 제755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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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영끌·빚투’적신호  2030 부채 2분기 13% 급증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청년층(20~30대)의 빚이 무서운 기세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빚을 내 집을 사거나 주식·암호화폐 투자에 대거 나 선 영향이다. 기성세대에 비해 상대적으 로 소득이 적은 편이어서 취약차주 비중 도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은 편인 것으 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향후 부동산 을 포함한 자산가격 조정이 이뤄지면 청 년층의 소비 여력이 크게 위축되는 등 직 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은행이 24일 공개한 금융안정보 고서에서 따르면 올해 2분기 청년층의 가계부채는 1년 전보다 12.8% 급증했 다. 다른 연령층의 증가율(7.8%)을 크게 웃돌았다. 청년층이 전체 가계부채에 차 지하는 비중(26.9%)도 1년 전보다 0.9% 포인트 늘었다. 가계부채 증가에 청년층 이 기여한 비율은 지난해 이후 41.5%를 기록해 2018~19년(30.4%)보다 11.1%포 인트 커졌다.

다른 연령층 증가율 크게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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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매매 37%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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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격 거품 꺼지면 직격탄 우려

한은 “금융완화 축소 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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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의 부채를 키운 것은 ‘빚투(빚 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이다. 주택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아파트를 사려고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청년층이 많이 증가하는 등 부동산 투 자가 늘어났다. 실제 올해 상반기 수도 권 아파트 매매거래 중 청년층의 거래 비중은 36.6%를 차지했다. 신용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하는 청 년층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

19로 인한 완화적 금융여건 속 대출금리 가 낮아진 데다, 은행의 비대면 대출서비 스가 개선되며 온라인으로 손쉽게 신용 대출을 받는 등 접근성도 좋아진 영향이 다. 이정욱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주가 상승이나 기업공개(IPO) 영향으로 개인 의 주식투자가 늘면서 청년층이 신용대 출 일부를 주식시장에 활용했을 가능성 도 크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청년층의 차입레버리지

확대를 통한 자산 증가는 예기치 않은 자산가격 조정위험에 취약할 수 있으 며, 과도한 부채 부담이 건전한 소비활 동을 제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청년층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이 상승하고 있고, 취약차주 비중도 다 른 연령층에 비해 높은 상황이다. 저금 리 기조와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우리 나라 전체 가계부채의 DSR은 36%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청년층 DSR은 2분기 37.1%로 지난 1분기(36.6%)와 지난해 4 분기(36.1%)보다 높아졌다. 청년층 취약차주 비중은 2분기 6.8% 로 다른 연령층(6.1%)보다 높았고, 저 소득 차주 비중도 24.1%로 다른 연령층 (14.4%)보다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청 년층은 소득수준이 낮고, 자산가격 조 정 위험에 대비해서 충격을 흡수할 금 융자산 축적 정도가 낮기 때문에 향후 자산가격 조정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계 전체 부채는 2분기 1805조

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3% 증가했 다. 가계 부채를 명목 국내총생산(GDP) 으로 나눈 ‘레버리지 비율’은 104.9% 로 지난해 경제 규모 상위 30개국 중 다 섯 번째로 높았다. 이들 국가의 평균 (63.2%)도 훌쩍 뛰어넘었다. 가계 빚 증가세를 잡기 위한 정부 규 제의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은 대 출 규제가 시행된 2017년 1분기 8.9%에 서 2019년 4분기 3.5%까지 감소 추세였 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2020년 1분 기 4.9%에서 지난 1분기 6.0%로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 등 완화적 통화 정책의 영향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 다. 한은은 “과도한 위험·수익추구 성향 을 완화하기 위해 금융완화 정도를 축 소하는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 다. 가계 빚 증가 속도를 늦추기 위해선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 조한 것이다.

백악관 또 반도체 회의, 기업 정보 제출 요구 논란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전쟁 영웅 유해 귀환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1호기가 23일 밤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하자 F-15K 전투기 4대가 공중엄호비행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고 김석주·정환조 일병이 포함된 국군 전사자 유해 68구와 함께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사진 국방부]

문 대통령 “언론중재법 충분히 검토될 필요” 강태화·김정연 기자 thkang@joongang.co.kr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3일 “언론중재 법 개정안에 대해 언론이나 시민단체· 국제사회에서 이런저런 문제를 제기하 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들이 충분히 검 토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순방을 마 치고 귀국하는 길에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내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여야가 언론중재 법과 관련해 추가 검토를 결정하자 대변 인을 통해 “여야가 숙성의 시간을 갖기 로 한 걸 환영한다. 소통과 열린 협의를 통해 국민적 공감대가 마련되길 희망한 다”는 입장을 낸 적이 있지만 직접 육성 으로 의견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제755호 43판

일각 “처리 앞둔 여당에 가이드라인” 권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이날 ‘충분한 “자유로운 발언 얼어붙게 만들 것” 칸 유엔 특별보고관 간담회서 비판 문 대통령은 이어 “언론중재법은 청 와대가 주도해서 이뤄지는 입법은 아니 다”며 “가짜 뉴스와 허위 보도로 인한 국가적·개인적 피해가 컸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당·정 간에 원론적 합의가 있었고, 그에 따라 당쪽에 의해 입법이 추진되고 있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여야는 언론사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 상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언론중재법 과 관련해 국회에서 ‘8인 협의체’를 가 동하고 협상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치

검토’를 언급한 것은 국회 본회의 상정 시한인 오는 27일을 앞두고 언론중재법 처리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더불어민 주당에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 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아이린 칸 유엔 의사·표현 의 자유 특별보고관은 24일 “한국의 언 론중재법이 다루고 있는 ‘허위 정보’에 대한 정의가 매우 불명확하다”며 “이 법안이 그대로 통과되지 않도록 시간 이 더 걸리더라도 신중하게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칸 보고관은 이날 한 국 기자들과의 온라인 간담회에서 “미 디어 산업은 징벌적 배상이 돼선 안 된 다”며 “그렇게 될 경우 뉴스를 보도하 는 걸 두려워하게 만들고 자유로운 발 언을 얼어붙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백악관이 올 들어 세 번째로 글로 벌 반도체·자동차 기업을 소집했다. 23 일(현지시간) 백악관은 브리핑을 통해 “전 세계 반도체 부족 등 생산 차질 문 제를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화상 회 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지 나 러몬도 상무장관과 브라이언 디스 백 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주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참 석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TSMC,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애 플, 제너럴모터스(GM), BMW, 스텔란 티스 등 글로벌 반도체·자동차 업체가 초청돼 참석했다. 회의에선 나아질 기미 가 보이지 않는 전세계 반도체 부족·병 목 현상과 이에 따른 수급 전망을 집중 적으로 논의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 인은 “반도체 부족 문제는 바이든 대통

령이 관심을 갖는 최우선 순위 중 하나” 라며 “이날 회의에서 반도체 시장의 투 명성과 신뢰 증진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의 직후 미국 정부의 과도한 시장 개입이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 그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반도체 시장 투명성’을 명분으로 관련 기업에 45일 내로 반도체 재고와 주문·판매 등과 관 련된 정부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러몬 도 장관은 회의 직후 로이터와 인터뷰 에서 “정보 제공 요청은 투명성을 목표 로 하는 것”이라며 “(반도체 수급) 병목 현상이 어디서 일어나는지 알아내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가 어찌됐든 미국 정부가 글로벌 기업에 내부 정보를 제출하라고 하는 것 은 지나친 간섭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블 룸버그는 “기업 정보를 제출하라는 미 상무부의 요구에 회의에 참석한 대부분 의 기업이 난감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4대 거래소 상장 안 된 암호화폐 무더기 급락 ▶1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이어집니다

이날 오후 3시55 분 기준 랜드박스 (-57.9%), 마이크로투버(-54.6%), 크레 딧코인(-26.3%) 등의 가격이 급락했다. 크레딧코인의 이날 하루 거래대금만 186억3000만원이다. 홍기훈 홍익대 경 영학 교수는 “한국은 비트코인 거래비 중이 다른 국가에 비해 낮은 데다 모든 투자자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지 않 은 만큼, 코인마켓만 운영하는 거래소 에선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 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외부 전문가 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통해 신고 접 수를 한 거래소 수리 여부를 결정할 방 침이다.

한편, 중국이 이날 암호화폐를 향해 또 다시 칼을 빼 들면서 암호화폐 가격 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 국은 암호화폐 관련 거래를 모두 불법행 위로 규정하며 관련된 모든 업무를 전면 금지했다. 암호화폐 간 거래는 물론, 해 외 암호화폐 거래소의 중국인 대상 거 래 서비스 제공 등 모든 사업이 금지된 다. 해외에 법인을 둔 암호화폐 거래소 가 중국인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불법 행위로 규정했다. 5월 암호화폐 거래와 채굴 금 지에 이은 강경 조치다. 이에 따라 앞으 로 중국 내에서 암호화폐 관련 사업이 나 거래를 하면 처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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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28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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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2021년 9월 28일 화요일

신유빈 BTS와 금메달 중 선택한다면   “지금은 ‘삐약이’ 신유빈이지만, 10년 뒤엔 ‘메달리스트’ 신유빈 자격으로 인 터뷰하고 싶어요. 세계 최강 중국이나 일본 선수와 대등한 실력을 갖춘 선수 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때 꼭 다시 인터 뷰해주세요. (웃음)” 한국 여자 탁구의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는 신유빈(17·대한항공)을 인천 원당동의 대한항공 탁구단 훈련장에서 만났다. 그는 “이제 막 성인 탁구에 뛰 어들었다. 멋진 플레이와 좋은 성적으 로 팬에게 오래오래 사랑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신유빈은 어렸을 때부터 ‘탁구 신동’ 으로 TV에 출연했다. 그리고 진짜로 한국 탁구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으로 성장했다. 그는 한국 여자 탁구가 2020 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따내는 데 큰 몫을 했고, 올림픽 무대를 통해 스 타로 떠올랐다. 올림픽에서 신유빈은 개 인전 3라운드 탈락, 단체전 8강 진출을 기록했다. 메달권은 아니었지만, 당당하 고 활기찬 10대의 패기를 보여주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의 파이팅 소리를 빗 댄 ‘삐약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아이돌 스타 같은 인기를 얻었다. 신유빈은 “올림픽 전에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9000명 정도였는데, 한두 달 만에 17만 명이 됐다. 어렸을 때 예 능 프로 ‘무한도전’에서 만났던 유재석 아저씨를 ‘놀면 뭐하니’에서 다시 만났 다. 신기하고 감사하다. 여러 대회 준비 로 일일이 다 보답하지 못해 아쉽다” 고 말했다. 갑자기 늘어난 관심은 부담으로 작 용하진 않았다고 했다. 그는 “가는 곳 마다 알아보시는 분이 있고, 사인 요청 도 많다. 제 기사도 많이 나와서 부담 감이 생겼다. 아빠와 많이 대화하면서 ‘ 이 상황을 즐기면서 더 노력하자’고 마 음먹었다. 지금은 적응이 돼 편안하다” 고 털어놨다. 큰 무대를 경험하고 부담감을 극복한 신유빈은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늘고 있다. 그는 지난달 19일 끝난 2021 세

어떤 공격이 와도 받아넘기겠다는 의미로 신 유빈이 양손에 라켓을 들었다.

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개인전) 파 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선배들을 제 치고 7전 전승, 1위로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그가 처음 출전하는 세계선수 권대회는 11월 23~29일 미국 휴스턴에 서 열린다. 숨 돌릴 새 없이 실업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7일 2021 춘계 회장기 실 업대회에 나선 신유빈은 기업 여자 개 인단식 32강에서 데뷔 승을 거뒀다. 대 한항공 입단 1년 7개월 만이었다. 세계 랭킹 14위이자, 국내 최강자 전지희(29· 포스코에너지)와 승부를 통해 값진 경 험도 했다. 신유빈은 지난 9일 개인단식 8강에 서 전지희에 1-3으로 패한 데 이어 지 난 11일 기업부 단체전 결승 1단식에서 도 1-3으로 졌다. 대선배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전지희와 격차가 줄어든 것 은 큰 소득이었다. 차세대 에이스의 가 능성을 확인했다. 신유빈은 “지희 언니 의 구질에 익숙해지면서 두 번째 대결 에서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 상대도 ( 내게 적응하기는) 마찬가지라서 앞으로 더 훈련하고 연구해야 따라잡을 수 있 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이후에도 연일 강행군 중인 그에게 ‘힘들지 않으냐’고 물었다. 신 유빈은 “연달아 큰 대회를 치르니 조 금 지친 것도 있다. 그래도 좋아하는 마시멜로, 간장게장, 쌈밥, 떡볶이 등 을 실컷 먹어서 힘을 낼 수 있다”며 밝 게 웃었다. 평소 신유빈은 좋아하는 노래를 들 으며 스트레스를 푼다. 그는 방탄소년 단(BTS) 팬으로 유명하다. 그는 “경기 장이나 훈련장으로 이동할 때 스피커 로 BTS 노래를 들으며 쉰다. 요즘은 BTS의 ‘전하지 못한 진심’에 빠졌다” 고 덧붙였다. 신유빈은 2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 대회에 참가한다. 아시아선수권에선 단 식, 복식(전지희), 혼합복식(안재현)에 출전한다. 그는 “메이저 대회 단식 메 달을 따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신유빈에게 ‘BTS와 종일 데이트하기’ 와 ‘국제대회 메달’ 중 어느 것이 더 탐 나느냐고 더 물었다. 신유빈은 망설임 없이 “BTS 오빠들이 너무 좋지만, 나 는 탁구 선수다.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더 큰 꿈은 없다. 고민이 필요 없는 밸 런스 게임”이라며 깔깔 웃었다.

정시종 기자

연말이나 돼야 쉴 수 있을 것 같다 는 신유빈은 “그때 메달 하나쯤은 손에 쥐고 있었으면 좋겠다. 가족과 캠핑 가 서 고기, 마시멜로를 구우며 힐링하겠 다. 스콘을 구워서 감사한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좋아하는 쇼핑도 맘껏 하겠 다”며 두 손을 꼭 모았다. 신유빈은 … 출생 2004년 7월 5일(17세) 체격 1m68㎝ 소속팀 대한항공 여자탁구단 별명 탁구 요정, 막내 에이스, 삐약이 취미 BTS 노래 감상, 쇼핑, 요리 주요 기록 2021년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전 1위 도쿄올림픽 개인단식 32강, 단체전 8강 2020년 고교 진학 대신 실업팀 대한항공 입단 2019년 국제탁구연맹 체코오픈 혼합복식 1위 2018년 탁구 최연소 국가대표(만 14세 11개월 16일) 선발 인천=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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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4 종합 26

2021년 9월 28일 화요일

오피니언

연중 기획 | 혁신창업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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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24일 금요일

R&D 패러독스 극복하자

장내 미생물 연구 30년, 면역질환·천식 극복하겠다  고바이오랩 서울대 고광표 교수 정밀의학. 21세기 의학의 트렌드를 규 정짓는 단어다. 환자의 유전적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반영해 ‘정밀하게’ 약물 과 치료법을 쓴다는 말이다. 그 시작은 2003년 완성된 인간게놈 프로젝트였다. 인간 개개인의 DNA를 구성하는 염기 서열 단위까지 모두 파악하는 게 가능 해진 시대가 열렸으니, 치료법 또한 이 에 맞출 수 있다는 논리다. 최근 생명과학자 들의 연구·개발 (R&D)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들어 가고 있다. 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건 DNA뿐만이 아니다. 인체 속에는 인간 유전자의 100배가 넘는 다양한 미생물 이 살고 있다. 즉, 질환을 제대로 이해하 려면 인간의 DNA는 물론 몸속 미생물 의 DNA도 이해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나온 말이 차세대 게 놈이라고도 불리는 ‘마이크로바이옴’ (Microbiome)이다. 마이크로바이오 타(microbiota·미생물군집)와 게놈 (genome)의 합성어다. 인체에 사는 세 균이나 바이러스 등 각종 미생물의 유 전자 정보를 뜻한다. 인체 속 미생물의 불균형이 대장염과 아토피피부염 등 각 종 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되기에 미생물 을 인체에 주입하는 형태의 치료제 개 발이 제약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등장하고 있다.

고광표 서울대 보건대 학원 교수가 지난 14 일 서울대 관악캠퍼 스에 있는 바이오기업 고바이오랩에서 신약 후보물질로 쓸 장내 미생물 배양 접시를

제약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 부각

들여다보고 있다.

서울대 교원 창업기업 고바이오랩은 이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신약을 개 발하는 국내 최초의 기업이다. 고광표 (51)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창업자이 면서 대표다. 고 교수는 국내 마이크로바 이옴 신약개발 분야에서 학계와 제약업

임현동 기자

고바이오랩 마이크로바이옴이란? 마이크로바이오타(microbiota·미생물군집)와 게놈(genome)의 합성어다. 인체에 사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각종 미생물의 유전자 정보를 뜻한다. 창업 창업자

2014년 8월

업종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신약 개발

상장

2020년 11월(코스닥)

시가총액

4800억원

직원

46명

고광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자료: 고바이오랩

계가 모두 주목하는 인물이다. 2008년 전 세계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가 시 미생물 DNA는 신약개발 최전선 작될 때부터 관련 연구를 해온 1세대다. 2014년 창업 나서며 국내외 주목 지난 15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종합연 쌍둥이 3000명 비교 연구·분석도 구동 연구실에서 고 교수를 만났다. 고 바이오랩은 종합연구동 인근 세 곳에 분 코로나 백신 만든 모더나가 모델 산돼 있었다. 고 교수는 “연구실 창업으 로 시작해 짧은 시간 동안 급성장하면서 마땅한 회사 공간을 찾기 어려웠다”며 - 어떻게 국내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조만간 경기도 판교로 회사를 이전할 를 시작했나.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만난 고 교 “미생물만 30년 넘게 연구했다. 인간 수는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보다 훨씬 홀 게놈 연구 이후 마이크로바이옴이 주목 받을 때 자연스럽게 시작했다. 2010년 서 쭉했다. -마이크로바이옴, 아직 생소한 개념이다. 울대에 국내 첫 마이크로바이옴센터를 “2000년대 초반 인간게놈 프로젝트 만들었고, 세계 여덟 번째로 국제마이 결과가 나오고 나서 이제 예방 진단이 크로바이옴컨소시엄에도 참여했다. 쌍 가능하다고 했는데, 이후 인간 몸 자체 둥이 3000명을 대상으로 마이크로바이 뿐 아니라 몸속 미생물의 DNA, 마이크 옴을 비교 분석해, 유전적 요인과 환경 로바이옴도 이해해야 한다는 이슈가 제 적 요인에 질환에 미치는 영향도 연구했 기됐다. 2008년부터 미국에서 시작한 다. 쌍둥이는 유전자는 같지만, 먹는 것 휴먼마이크로바이옴프로젝트(HMP) 과 자라나는 환경에 따라 장내 미생물에 가 대표적이다. 2016년에는 당시 오바 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마이크로바이옴 마 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프로젝트 을 연구하기에 최적의 연구대상이었다.” 로 ‘국가 마이크로바이옴 이니셔티브’ -연구도 바쁠 텐데 창업한 이유라면. 를 발표했다. 2년 간 1억2100만 달러(약 “2011~2012년 안식년을 맞아 마이크 로바이옴 분야의 메카라는 미국 브로 1432억원)를 투입했다.”

드연구소에 간 게 계기가 됐다. MIT와 하버드대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연구소 인데, 여기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가 산업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게 됐 다. 특히 매튜 헨이라는 동료 박사가 안 정적인 연구소를 그만두고 당시 신생 신약 회사엔 세레스 테라퓨틱스로 자 리를 옮기는 것을 보고 자극이 되기도 했다. 귀국해서 창업을 고민하다 2014 년 8월에 자본금 5000만원으로 회사를 시작했다.” 미국·호주 등서 임상 승인 진행 -현재 어떤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나.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 두 건을 글로벌 임상시험 중이다. 건선(乾癬) 치료제인 ‘KBL697’ 이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에서 글로벌 임상 2상 승인을 받았다. 마이크로바이옴을 섭취해 면역조절 세 포를 활성화하는 방법으로 피부의 자가 면역질환을 치료하는 신약이다. 올 3월 에는 호주에서 아토피와 천식 증상을 개 선하는 신약 후보 물질 KBL002의 글로 벌 임상 1상을 완료했다.” - 신약개발의 최종 고지인 3상 완료 ↗

장혜수의 카운터어택

FIFA가 하겠다는데 

기자회견 중인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 [AP=연합뉴스] 제17417호 40판

세계 축구계가 소란하다. 국제축구연 맹(FIFA)부터, 대륙별 연맹, 왕년의 스 타들, 그리고 축구 팬까지, 다들 한마 디 한다. 4년 주기인 월드컵 축구대회 를 격년제로 바꾸는 문제를 놓고서다. 찬성과 반대 논리 모두 예상대로다. 찬 성 쪽은 다양한 나라에 출전 기회를 줘 야 한다는 평등주의를, 반대쪽은 더는 선수 혹사를 용납할 수 없다는 인도주 의를 외친다. 과거를 잊은 듯한 행보도 서슴지 않는다. 예컨대 이번 격년제 개 최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고 실무를 총괄한 아르센 벵거 FIFA 글로벌 축구

개발 책임자는 예전 잉글랜드 프리미 어리그 아스널 감독 시절 소속 선수의 국가대표 차출을 앞장서서 비판했던 인물이다. 격년제 월드컵 이슈는 1999년 제프 블라터 당시 FIFA 회장이 처음 꺼냈 다. 블라터는 이 문제를 놓고 후안 안토 니오 사마란치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장과 신경전을 벌였다. 그럴 수밖에 없다. 월드컵 격년 개최라는 건 (여름) 올림픽과 월드컵이 지구촌 스포 츠 팬을 놓고 피 터지게 싸워야 한다는 얘기다. 어쨌든 당시는 조용히 지나갔

다. 그런데 지난 5월 난데없이 사우디아 라비아축구협회가 이 문제를 다시 꺼냈 다. 타당성 검토를 제안했다. FIFA는 기 다렸다는 듯 논의를 시작했다. 오는 30 일 FIFA는 전 세계 이해 당사자들을 모 아 화상회의를 연다. 세계 축구 시스템은 촘촘하게 짜인 그 물이다. 대표팀과 클럽팀이 씨줄과 날줄 이다. 대표팀은 선수에게 명예를, 클럽 팀은 부를 준다. 둘은 서로의 영역에 선 을 긋고 되도록 침범하지 않는다. 대표 팀 중요 대회는 클럽팀 시즌이 끝난 뒤 열린다. 피치 못하게 시즌 중 대표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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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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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표는 어떻게 되나.

“3상까지 다 갈 생각은 없다. 현재 로선 2상까지 마치고 라이선스 아웃 (license out·타사에 지적재산권을 판 매하는 것)하는 것이 목표다. 수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3상은 워낙 비용이 많이 든다. KBL697이 첫 작품이 될 거다. 임 상 2상 결과는 내년 말이나 내후년 상반 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비임상이 지만 지난해 11월에 한국콜마에 염증성 장염 후보물질을 기술을 이전한 것도 있다. 계약금만 20억원, 끝까지 잘 될 경 우 전체 규모가 1800억원이다. 콜마에 서 내년에 임상 1상에 들어간다.”

- 교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한 벤처 창 업에 대한 장·단점을 꼽자면.

- 글로벌 경쟁사와 맞서야 한다. 고바이 오랩의 차별점이 있을까.

-회사의 비전이 궁금하다.

“미국 보스톤에 있는 바이오기업 세 레스 테라퓨틱스가 가장 앞서 가고 있 다. 최근 세계 최초로 감염성 장염 질환 을 타깃으로 하는 경구용 마이크로바 이옴 치료제 임상 3상에 성공했다. 늦어 도 내년 초에 미국 FDA 승인을 받을 것 으로 본다. 이게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1 호가 될 거다. 우리는 세레스 테라퓨틱 스보다는 늦었지만, 임상 2상 진입은 아 시아에서 처음이다. 글로벌하게 봐도 10 개에 불과하다.”

현재 진행 중인 적응증 같은 것을 암 이나 난치성 질환으로 확장하고, 사업 성 있는 혁신기술을 이용해 2025년까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에서 글로벌 톱3 안으로 발전하고자 한다. 에볼라 치료 제 렘데시비르를 개발한 미국 제약사 길 리어드나 코로나 백신을 만든 모더나가 롤모델이다.

-창업 이후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나.

“일단 학교에서는 창업해서 운이 좋 았다고 생각한다. 2014년 창업 당시만 하더라도 교내 창업 붐이 적을 때여서 위험 부담이 컸다. 하지만 내 경우엔 창 업 이후에 오히려 관련 논문 연구 업적 이 더 좋게 나왔다. 혁신기술을 기반으 로 하는 창업은 시너지 효과가 있어서 학문적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올 4 월에 국제학술지 ‘네이처 마이크로바 이올로지’에 에크멘시아라고 하는 균 에서 나오는 특정 단백질이 비만·당뇨 와 같은 대사질환을 효과적으로 개선 하는 내용의 논문을 실었다. 작년에도 ‘네이처’와 ‘셀’ 자매지 등에 여러 편의 논문이 실렸다. 독보적 기술을 인정받 아 투자도 어렵지 않게 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코스닥에 상장되는 성과도 올렸다. -현역 교수와 상장사 대표를 겸임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회사 살림을 꾸리는 공동대표를 따 로 두고 있지만 그래도 일이 너무 많다. 학교 규정상 창업하더라도 교수로서 의 일을 소홀히 할 수 없다. 이번 학기 강의만 3과목, 9학점이다. 연구학점까 지 하면 12학점이다. 몸이 두 개라도 힘 든 지경이다. 미국 대학처럼 연봉을 깎 는 대신 강의 수를 줄여주는 ‘바이아웃’

↘ 일정을 잡아야 하면 수년 전 미리 날

짜(FIFA A매치데이)를 정한다. FIFA 는 유럽축구연맹(UEFA)이나 아시아 축구연맹(AFC) 등 대륙별 연맹과도 일 정을 사전에 조율한다. 월드컵과 유럽축 구선수권대회(유로대회)가 겹치지 않는 이유다. 격년제 월드컵은 이런 그물의 매듭을 싹둑 자르는 일이다. 축구는 물 론, 전세계 스포츠가 모든 그림을 새로 그려야만 한다. 지난해 유럽 빅클럽 팀들이 자신들만 의 유러피언 슈퍼리그(ESL) 창설을 추 진했다. 결국 “해당 팀 선수는 월드컵

캐스퍼의 놀라운 반전

(Buyout)나 휴직을 허용하는 제도가 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힘든 길이다. 남 들이 해서 따라가는 창업은 권하지 않 는다. 어느 정도 과학기술 기반이 있고, 스스로 원한다면 창업을 해보라고 권할 것이다. 국가·사회 차원에서는 R&D가 창업으로 이어지는 게 바람직한 일이다. 학술 연구를 하는 사람도 필요하지만, 세금으로 지원되는 국가 R&D의 기술 사업화와 창업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코로나 백신을 개발한 모더나도 실험실 기반으로 나온 거다.

창업 이후 연구성과도 좋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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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2021년 9월 24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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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세상에 나 온 경형 SUV 캐스퍼가 사 전예약 대수 3만대를 돌파 했다.‘광주형 일자리’ 사업 이 안착할 지에 관심이 쏠 린다.

서소문 포럼 최지영 경제에디터

이 정도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새로 나온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의 인기가 돌풍 수준이다. 온라 인으로만 파는데, 사전예약 첫날에만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클릭이 몰려 1만 8940대가 팔려 내연기관차 중 최다 기 록을 썼다. 추석 연휴에도 2만대에 육박 하는 주문이 몰렸다. 23일 기준 사전예 약 대수 3만대를 훌쩍 넘어섰다. 캐스퍼는 단순한 차가 아니다. 문재인 정부 ‘○○형 일자리’ 의 대표 아이콘이 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문 대통령 의 캐스퍼 온라인 사전예약 사실을 전 하며 “광주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8개 지역에서 상생 협약이 맺어졌다”며 “앞 으로 51조원의 투자와 직간접 일자리 13만개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고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임기 말인 현

당장은 적자, 미래 경쟁력은 밝아

고바이오랩의 재무제표는 아직 적자 (赤子) 상태다. 지난해 매출액 46억원 에 영업손실 123억원, 당기순손실 551 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아직은 성과 를 낳기 위한 R&D 투자기간이라는 점 에서 부정적으로 볼 일은 아니다. 지금 까지 누적 투자금은 245원. 부채비율은 5.12%에 불과할 정도로 건실하다. 관련 전문가들의 평도 나쁘지 않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고 바이오랩은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기술과 미생물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신 약을 개발하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 다며 아시아에서 가장 임상시험 진도 가 빠른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기업 으로서 글로벌 경쟁력이 우수한 기업 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대 창업지원단장인 홍용택 전기 정보공학부 교수는 고바이오랩은 세 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서울대 의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창업으로 연결한 것이라며 대학 연구실이 예전 의 수동적인 기술이전을 넘어서 미래의 기술과 세계시장을 동시에 이끌어가는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한 창업의 요람 으로 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호 과학·미래 전문기자, 논설위원

정치적 산물로 악전고투 끝 탄생 완성차 노조와 시장에 강한 자극 전문가 걱정 뚫고 3만대 사전예약 소비자 찾는 제품 내야 지속 가능

joonho@joongang.co.kr

고광표=1970년생, 서울 오산고, 서울대 미생물학과, 미국 하버드대 보건학 석사, 보 건미생물학 박사,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출전 불가”라는 FIFA의 경고에 줄줄 이 발을 뺐다. 축구는 FIFA가 안 된다 면 안 되는 거고, 한다면 하는 거다. 물론 FIFA 맘대로 안 된 것도 있긴 하다. 2015 년 FIFA는 월드컵의 역사를 그린 영화 ‘유나이티드 패션즈’를 제작했다. 3200 만 달러를 투입했는데, 영화는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수입 918달러에 그쳤 다. 최종 성적은 17만 달러였다. 영화가 축구였다면 얘기는 달라졌을 거다. 장 담하건대, 우리는 격년제 월드컵을 보게 될 거다. 격년이 뉴노멀이 될 거다. FIFA 가 한다는데, 감히 누가 토를 다는가.

콘텐트제작에디터

정부 입장에선 규제 완화나 새로운 기 업 육성 정책을 새로 만들어 내긴 힘들 다. 그러니 그나마 임기 중 심혈을 기울 였던 ○○형 일자리의 안착을 보여주는 캐스퍼가 실로 고마운 존재일 것이다. 캐스퍼는 현대자동차의 위탁을 받 아 광주 빛 그린 산업단지 내 공장에 서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만든 다. GGM 광주 공장은 국내에 23년 만 에 처음으로 생긴 완성차 공장이다. 지 역 사회의 일자리 부족을 해결하고, 동 시에 완성차 업계의 고임금 저생산성 구조도 탈피해 보자는 취지였지만, 탄 생 자체는 완전한 정치적 산물이었다. 광주광역시가 483억원(21%), 현대차그 룹이 437억원(19%), 광주은행이 260억 원(11%) 등을 출자해 설립했다. 정부가 ‘손목을 비틀자’ 현대차는 거의 억지로 GGM에 참여했다. 그러면서도 경영권 은 끝까지 거부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은 정부와 지 방자치단체가 주거·복지·보육시설 지원 등을 통해 보전한다. 하지만 노사민정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회사 설립 과정 은 실로 울퉁불퉁했다. 박수현 국민소

[사진 현대자동차]

통수석이 최근 SNS에 밝힌 것처럼 문 대통령 참석이 예정됐던 협약식이 2018 년 12월 협상 실패로 하루 전날 취소되 기도 했다. 경형 SUV라는 그간 시장에 없던 ‘희 한한’ 신차 모델도 타협의 산물이었다. 강한 노조가 버티고 있는 현대차와 기 아가 생산하지 않는 차종을 만들어 팔 아야 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조차 대 형 SUV만 인기인 한국 시장에서 경형 SUV가 팔릴 수 있겠냐며 고개를 갸웃 했다. 결과적으로 운이 좋았고, 차가 좋았 다. 현대·기아차 판매장 어디에도 전시 돼 있지 않은 캐스퍼지만, 소비자는 3차 원 가상현실인 메타버스 플랫폼에서만 차를 체험해보고도 기꺼이 온라인으로 만 파는 차의 사전 예약에 나섰다. 요즘 차박 열풍에 맞게 운전석까지 완전히 젖 혀지는 데다가, 경차론 유일하게 지능형 안전기술을 장착했다. 여기에 귀여운 디 자인으로 소비자가 선호하는 차를 만 들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3만대를 훌쩍 넘는 사전 예약 물량은 고무적이다. 올해 생산 예정된 1만2000 대를 넘어서, 내년 생산할 물량 5만대 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GGM은 앞으 로 연간 7만대를 생산하고 ‘글로벌모터 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수출까지 한다 는 계획이다. 하지만 걱정도 적지 않다. 전기차 시 대에 기름 많이 먹는 경형 SUV가 얼마 나 오랫동안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또 캐스퍼 위탁 생 산이 끝나는 5년쯤 후에 GGM이 어떤 차를 만들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캐스 퍼의 성공으로, 현대차 노조가 전기차 같은 주력 차종을 GGM이 만들 수 있게 합의해 줄 가능성은 한층 줄었다. GGM이 캐스퍼 이후에도 지속 가능 할지 여부는 한국 노동시장과 자동차 산업에 매우 중요하다. GGM 직원 연봉 은 주 44시간 근무에 평균 3500만원 초 임으로 현대차·기아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경력직 모집에 최고 21대 1의 경 쟁률을 기록했을 정도로 지역 경제 입 장에선 소중한 존재다. 차량 개발과 판 매를 맡은 현대차에도 GGM은 노조의 반대로 그간 해보지 못한 여러 새로운 시도를 해 볼 수 있는 ‘메기’다. GGM이 계속 성장해 노동 시장과 차 시장에 변 화를 불러오는 메기로 끝까지 잘 살아 남길 바란다. 캐스퍼가 던지는 메시지는 또 있다. 시 장의 호응을 얻는 제품을 계속 생산하지 못한다면, 정치적으로 억지로 만들어 낸 일자리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다른 ○○형 일자리도 명심해야 할 점이다. 제17417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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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인터뷰

‘중국 기행-변방의 인문학’연재 마친 윤태옥

“변방은 중원 권력의 출생지, 잠재적인 미래 힘이다” 로서 훌륭한 도구다. 감동은 눈을 통해 마음으로, 기억을 담는 기록은 주로 사 진으로 한다. 전문가용 카메라도 있지 만, 아마추어 하이엔드급으로 만족한 다. 스마트폰 사진도 유용하다. 무겁고 비싼 카메라를 ‘모시고 다니는’ 일은 바 람직하지 않다. 사진이 아니라 여행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김홍준 기자 rimrim@joongang.co.kr

그는 자신을 ‘여행객’이라고 부른다. 일 곱 권의 책을 내고 십수 편의 다큐멘터 리를 찍었으니, ‘작가’라는 타이틀을 붙 일 법도 하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저었 다. “여행은 재미를 만끽해야 하고 다른 이들과 더불어 하는 것인데, 혼자 튀어 보이는 ‘작가’를 붙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내가 글을 전업으 로 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라고 반문 했다. “그럼 어떻게 불러야 하나”라고 묻자 그는 시원하게 대답했다. “그냥 필 자. ‘변방의 인문학 필자 윤태옥’이라고 하면 좋겠다.” 윤태옥 필자. 그는 중앙 SUNDAY에 지난 3년여간 꼬박 ‘중국 기행-변방의 인문학’을 연재했다. 지난 달 28일 자를 끝으로 37번째 원고를 보 낸 뒤 그는 대한민국을 누비고 있다. 그 의 누리길 사이사이, 그를 만났다. ‘변 방’은 대체 어디인가. 변방이라면, 중심 은 어디인가. ‘인문학’에서 ‘학(學)’은 대체 어떻게 길어 올린 것인가. 윤 필자 에게 물어봤다.

-글은 언제 쓰나.

“매일 새벽, 그 전날의 여행일기를 블 로그에 쓴다. 블로그는 메모장이고 일 기장이고 내 여행과 일상의 데이터베 이스인 셈이다. 여행 중이 아닐 때는 여 행을 준비하는 것이니 전체의 맥을 잇 는 것은 여행이다. 여행을 계속해가는, 내 뱃속에서 작동하는 동력은 아마도 호기심인 것 같다. 가장 좋은 놀이는 공 부이고, 가장 재미있는 놀이는 공부한 것으로 하는 여행이 아닐까 한다. 호기 심이 공부이고 그것이 여행으로 이어지 는 것이다.” ‘동남아의 바다’와 티베트 못 다뤄 아쉬워 3년여간 중앙SUNDAY에 ‘중국 기행-변방의 인문학’을 연재한 윤태옥 필자는 동아시아 역사에서 한국도 변방이지만, 내일의 주도권을 키우

-변방의 인문학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고 중심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바람이 부는 가운데 그의 시선이 세상의 중심을 향하는 듯하다.

“중국은 이웃이다. 어쩔 수 없는 이 웃이다. 지리적으로 붙어사니까 교류 와 융합도 있고 갈등도 있다. 말로 하는 (싸우거나 교류하거나) 것은 외교장관 의 일이고 총 들고 하는(역시 싸우거나 교류하거나) 것은 국방장관의 몫이다. 그렇다면 백성들은? 친교로 교류하는 것이 아닐까. 굳이 24시간 긴장하며 누 가 돈 주는 것도 아닌데 외교장관도 하 고, 국방장관도 하고, 저널리스트가 되 어 천하대세를 논하며 주야장천 거품 무는 것은 개인적으로 권하지 않는다. 어차피 우리의 운명은 친중·반중, 친미· 반미, 친일·반일, 친러·반러를 한꺼번에 다 해야 하는, 지정학적 신공을 펼치며 살 수밖에 없다. 우리는 ‘서북의 중원’ 과 ‘동남의 해양’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지정학적 운명을 갖고 있다. 그것 을 쿨하게 인정하고 변방은 변방이고, 변방에서 내일의 주도권을 키우고 있다 고 생각해도 좋지 않을까.” 코로나19로 중국 길이 막히자 윤 필 자는 국내 여행이 더 애틋하게 여겨진 다고 했다. 윤 필자는 최근 ‘해바라기 길’을 다녀왔다. 순천만~여수~낭도~고 흥~벌교~순천만의 일주 코스다. 이름 은 윤 필자가 붙였다. “해가 뜨면 해를 따라간다. 그리고 해질 때까지 해와 어 깨동무하듯 함께 간다.” 그는 이렇게 알 려줬다. 여행 전에 배우고, 여행 뒤 새로 운 배움을 이렇게 나눈다. 그래서 그의 시리즈에 ‘학’이 붙었음을, 이제 알겠 다. “학교는 책 속으로 가는 여행이고, 여행은 길 위에서 읽는 책이다.” 그의 말이 귓전을 때린다.

박종근 기자

14년간 중국 여행하며 블로그에 글 써 -왜 중국인가. 그리고 ‘변방’은 어디를 말

2000년 가까이 쓰고 있다. 간체자를 쓰는 중국과 다르다. 그렇다면 그건 우 중국, 변방서 힘키워 장제스 제압 리만의 문자는 아니지만 명백히 우리 문자의 하나다.” 한국도 동아시아 한자문화권 변방 자주국방의 기치를 드높이는 국군의 내일의 주도권 키우고 있다고 생각 날,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개 천절과 한글날을 눈앞에 두고 있는 지 중국은 이웃, 융합·갈등 있게 마련 금, ‘한국은 중국의 변방이요, 한자도 장관들은 싸워도 백성은 교류해야 한국의 문자다’라는 말이 썩 편하지만 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윤 필자는 “이 런 말을 주변에 하면 나를 친중(親中), 혹은 공산주의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고 말했다.

흉노·선비·칭기즈칸 등 황실 장악

하는 건가.

“우리가 사는 동아시아를 보자. 역사 적으로 중국에서도 중원이 중심임을 부정할 수 없다. 중원 바깥의 서역, 북 방초원, 동북(만주), 동남해안, 서남내 륙, 티베트 등이 변방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변방은 잠재적인, 미래의 힘으로 볼 수도 있다 는 것이다.” -변방이 중앙 진출과 지배의 위치에 오 를 수 있다는 말인가.

“그렇다. 변방은 출생지이고 중앙은 변방이 장성해서 성공한 무대이다. 베 이징 자금성(紫禁城)은 문무백관과 환관, 궁녀가 성공한 황제를 받드는 좌 표이다. 흉노(匈奴)제국은 중원의 한 나라와 긴장 관계를 유지하며 조공을 받았다. 흉노가 약해진 틈에 독립한 선 비(鮮卑)족은 내몽고 후룬베이얼 초원 에서 남하해 중원을 장악했다. 몽골초 원에서 태어난 칭기즈칸과 그 후예는 중원은 물론 유라시아까지 정복했다. 청 제국은 만주에서 내려와 자금성뿐 만 아니라 서역과 티베 트까지 취했다. 지금의 중화인민공화국(중국) 역시 변방에서 힘을 키 워 중원의 장제스에 역전 승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변방이 아닌 순수 중원 국 가는 송, 명나라 정도인데 송은 북방의 힘에 눌렸고 명 은 쇄국하다가 동아시아 전 체를 기울게 했다.”

-시리즈 제목(변방의 인문학)에 학(學)을 붙였다.

“솔직히 말하면 ‘학’을 붙이는 게 겸

연쩍다. 기행(紀行)을 통한 역사적 상상 력과 소감을 섞은, 독특한 여행기다. 좀 더 거창하게 말하면 공공역사(Public History)로 봐주는 학자도 있다. 3년 반 이 쌓였으니, 기행의 깊이와 너비로 보면 ‘학’을 붙여도 이해해줄 수 있지 않을까.” 산물(産物)의 조건은 동력이다. ‘변 방의 인문학’을 만들어 내기 위한 근원 적인 행위, 즉 발걸음을 살펴봐야 했다. 윤 필자의 블로그 ‘왕초일기’는 ‘왕초 보의 골프 일기’를 줄인 말이다. 8300여 개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블로그를 시작한 게 2000년 6월이니, 오늘까지 그 간의 날보다 많은 숫자다. 그는 “골프에 서 시작했지만, 여행으로 넓어졌고, 생 각나는 대로 일단 쓰고 본다. 아니, 끄 적거린다”고 말했다. -블로그에 중국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1 2021년 3월 20일 자에 게재한 중국 윈 난성 샹그릴라 대협곡. 2 만주족 역사기행 중 사용한 지도에 메모가 가득하다. 2019 년 11월 30일 자에 그래픽으로 재탄생했다. 3 12세기 여진족이 세운 금나라 태조 아골 타의 동상. 1616년 누르하치는 여진족을 통

“2006년 베이징으로 1년 동안 ‘휴 가’를 갔다. 2009년부터는 아예 여행객 으로 나서면서 중국 일기로 이어져 왔다. 햇수로 14년이 되었다.” - 14년 동안 중국 곳곳을 누볐을 텐데.

-현재의 한국, 그 이전의 한

변방을 잇는

“내가 가보지 못해 글로 쓸 수 없었던 곳들도 있다. 티베트는 단체여행에 실려 다니는 것에 거부감이 있어 10년 넘게 튕 기다가, 이제는 영영 못 갈 수 있다는 생 각이 든다. 홍콩과 마카오는 ‘화려한 변 방’으로 탐구하고 싶었으나 홍콩 민주화 시위로 포기했다. 동남아시아는 ‘바다의 역사’라는 주제로 지도에 동선과 날짜까 지 세세히 적어놓고 있었는데, 신종 코 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무 기한 미룬 상태다.”

국도 변방인가.

천하의 절경을

-지도를 꼼꼼히 챙긴다.

회학과 졸업. 1993~2000년 M.net 편성국장,

“동아시아는 한자문화 권이다. 불편하게 들릴 수 도 있겠지만, 한국은 한자 문화권의 변방이다. 그러나, 다 시 생각해 보자. 우린 한자를

간직하고 있

“스마트폰 앱 지도가 아닌 종이 지도 다. 지도는 여행의 준비와 현장에서 필 수적인 도구이다. 지도에는 많은 정보 가 담겨 있고 상상력과 호기심을 끌어 당기는 마력이 있다. 사진은 기록 매체

기획부장. 2001년 팍스넷 팍스TV 총괄 부사장.

제755호 40판

일하고 후금을 세워 중원을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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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중국 태항 산은 중 원과

다. 2019년 10 월 12일 자에 3

실린 사진. 4

[사진 윤태옥]

윤태옥 1960년 서울 출생. 84년 성균관대 사

2001~2005년 크림엔터테인먼트 총괄 부사장. 2007년~2008년 팍스인슈 대표. 2009년~현재 다큐멘터리 제작, 와이더스케이프(중국 인문다 큐 전문 제작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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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영감의 원천 조선시대 책장 그림

정조가 사랑한 책가도, 현대 미술·디자인에 스며들다 <책거리>

문소영 코리아중앙데일리 문화부장 symoon@joongang.co.kr

“화원 신한평과 이종현 등은 각자 원하 는 것을 그려 내라는 명이 있었으면 책 거리(冊巨里)를 마땅히 그려 내야 하는 것이거늘, 모두 되지도 않은 다른 그림 을 그려내 실로 해괴하니 함께 먼 곳으 로 귀양 보내라.” 서가 풍경을 그린 한국의 독특한 채색 화 ‘책거리’. 미술사학자 강관식에 따르 면, 옛 문헌에 ‘책거리’라는 말이 처음 보 이는 것은 정조 12년(1788) 내각일력 (규장각일기)에서다. 이 단어가 등장한 계기 자체가 흥미롭다. 국왕 직속의 최고 화가들인 차비대령화원이 정기 시험에 서 책거리를 그려내지 않자, 책거리의 열 렬한 애호가인 정조가 크게 꾸짖은 것이 다. 본인이 “그림 주제는 자유다”라고 해 놓고선 말이다! 이탈리아 선교사 그림에 영향 받아

이런 보스를 만나면 부하 직원은 고통이 다. “응, 알아서 해~”라고 해 놓고는 “알 아서 하라면 알아들었어야지!”라고 뒤 통수를 치니 말이다. 이는 정조의 책거 리 사랑이 그토록 컸다는 것과 흔히 ‘개 혁 군주’로 알려진 그에게도 꼰대 기질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재미있는 일 화다. 정조는 책거리를 ‘책가도(冊架圖)’ 라고도 불렀는데, 초기의 궁중 책거리는 모두 서가에 정돈된 상태의 책과 기물을 묘사했기 때문이다. (사진1) 아마도 책거리는 한국의 옛 그림 중 에서 현대미술과 디자인에 가장 많이 차용되는 그림일 것이다. 한 예로, 2019 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디자인 위크 행사로 열린 ‘한국공예의 법고창신-수 묵의 독백’ 전시에는 책가도를 꼭 닮은 전시대가 등장했다.(사진3) 예술감독을 맡은 정구호 디자이너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당시에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탈리아 선교사로 청나라에 정착 해 궁중 화가를 지낸 카스틸리오네가 투 시법과 명암법을 통해 그린 그림이 우리 책가도의 원류라고 알려져 있다. 말하자 면 책가도는 이탈리아의 영향을 받았다 는 얘기다. 때문에 이탈리아에서 우리만 의 전통 책가도를 보여주자 생각했고 그 자체가 너무 화려하면 전시된 작은 소품 들이 가려질 수 있어 투명한 플라스틱과 백동 장석만으로 제작했다.” 정 감독의 말처럼 18세기에 처음 나 타난 궁중 책가도는 서양식 투시원근 법을 받아들였다. 내용 또한 중국에 온 이탈리아인 주세페 카스틸리오네 (1688~1766)를 통해 전해진 유럽의 ‘호 기심의 방(Cabinet of Curiosities)’ 또 는 ‘분더카머(Wunderkammer)’의 영 향을 받았다. ‘호기심의 방’은 진귀한 물 건을 모아놓은 작은 박물관이나 그것을 그린 그림을 가리킨다. 이렇게 20세기 이 전에 드물게 서구 영향으로 탄생했으면 서 한국 고유의 양식으로 발전한 독특하 고 국제적인 그림인 것이다. 책가도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정조 의 사랑과 후원 덕분이었다. 홍재전서 제755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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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갖추고 있어야 축에 빠지지 않는” 책 거리 그림을 열망하면서, 책거리가 드디 어 민중의 그림인 민화의 영역으로 퍼지 게 되었다. 민화풍 책거리에서는 서양식 투시원근법이 사라지고, 책과 기물이 마 치 둥둥 떠 있는 듯 여백에 배치되거나 원근법이 무시된 채 쌓여있다. 이것이 그림 기법의 퇴화가 아니라 대 중의 취향에 맞춘 변화였다는 것은 차비 대령화원 출신 이형록(1808~1883)의 그 림 변천사를 보면 알 수 있다. 이형록은 57세인 1864년에 이응록으로 개명했는 데, ‘이응록’이라는 후기 이름으로 내놓 은 책거리 병풍을 보면 서가가 사라지고 책과 기물만 공중에 둥둥 떠 있다. 더 이 상 서양식 투시원근법을 사용하지 않고 전통적인 평행원근법을 사용하고 있다. 1960년대 들어 독특한 도상 재조명

18세기 서양화식 투시원근법 적용 동양 회화에 없던 3차원 효과 즐겨 19세기엔 자유분방한 민화로 퍼져 개항 전 국제 영향 받은 고유 그림 창조적 변용으로 다시 주목 받아 홍경택 ‘서재’ 시리즈 해외서 인기

에 따르면, 심지어 1791년 정조는 어좌 뒤 에 일월오봉도 병풍을 놓는 관례를 깨고 대신 책가도 병풍을 펼쳐놓기도 한다. 그 리고는 대신들에게 혹시 진짜 책장으로 착각한 사람 있냐고 묻고 “사실 책이 아 니라 그림일 뿐이다” 하고 함께 웃기도 한다. 동아시아 회화 전통을 벗어난 서 양화적 투시원근법의 3차원 착시 효과 를 즐긴 것이다. 하지만 곧이어 정조는 이렇게 말한다. “요즈음 사람들은 글에 대한 취향이 완 전히 나와 상반되니, 그들이 즐겨 보는 것은 모두 후세의 병든 글이다. 어떻게 하면 이를 바로잡을 수 있단 말인가? 내 가 이 그림을 만든 것은 대체로 그 사이 에 이와 같은 뜻을 담아 두기 위한 것도 있다.” 그 이듬해 그가 단행할 ‘문체반정’ 의 불길한 그림자를 던진 것이다. 책가도처럼 국제적이고 새로운 그림 을 애호하고 발전시킨 한편, 거기에 ‘문 체반정’이라는 폐쇄적이고 복고반동적 인 이념을 담는 것. 대신들과 트롱프뢰 유(눈속임그림) 효과를 즐기는 여유가 있는가 하면, 자신의 취향이 아닌 글은 “병든 글”로 배격하며 말 안 해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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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형록의 ‘책가도’(19세기). 2 홍경택의 ‘서재 ’(1995~2001). 3 정구호의 밀라노 디자인 위크 전시 ‘한국공예의 법고창신-수묵의 독백’의 전시대.

들으라고 강요하는 것. 이것이 정조의 양면적이고 복합적인 면이다. 한편으로 이 일화가 알려주는 또 하나 의 사실은 책가도의 생산자가 뛰어난 테 크닉의 궁중 화원들이었으며 소비자는 왕인 정조와 사대부였다는 것이다. 따라 서 초기 책거리인 책가도는 우리가 흔히 부르는 대로 ‘민화(民畵)’라고 할 수 없었 다. 학자들은 책가도를 궁중화로 분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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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홍경택, 중앙포토]

고 그 후 민간에 퍼진, 보다 자유분방한 도상의 책거리를 민화로 분류하곤 한다. 궁중화풍 책가도에는 책과 지식에 대 한 선비들의 오랜 존경과 함께 사물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알고자 하는 개방 적인 사고도 담겨 있다. 그래서 책과 벼 루, 연적 같은 문방구 외에도 많은 물건 이 등장한다. 고대 중국의 청동 제기, 청 나라 시대 홍유(紅釉) 자기, 산호 가지 에 매달린 회중시계와 안경 등 서양에 서 온 신문물, 부처의 손을 닮은 남방의 열매 불수감(佛手柑) 같은 진귀한 과일 등등…. 모두 당시 조선 상류층이 동경 하던 물건들이다. 이와 관련해 미술사학자 고연희는 이 렇게 말한다. “책거리의 주제는 진귀한 물건들을 보고자 또 소유하고자 하는 물질적 욕망이다. 이 욕망은 도시 문화 의 발달과 문화적 물품의 생산, 그리고 자본의 발달 등 사회적 배경과 긴밀하 게 연관되어 있다.” 19세기가 되고 사대부 외에 신흥 부유 층이 나타나면서, 그리고 그들 또한 “하

궁중화 책가도와 달리 민화 책거리는 표 현이 훨씬 자유분방하고 기발하다. 반면 에 묘사된 물건들은 책가도처럼 낯선 세 계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을 반영하는 기 물보다는 전통적으로 출세와 신분상승, 부귀영화의 기복적 상징으로 쓰인 과일 과 꽃, 상서로운 동물이 주류를 이룬다. 근대 시민으로 발전하지 못한 당시 신흥 부유층의 한계를 보여주는 셈이다. 그 후 책거리 전통은 20세기 중반 한 국전쟁 등의 격동을 거치며 그 맥이 잠시 끊겼다가 1960년대에 와서 민속연구가 조자용(1926~2000)에 의해 재조명받으 며 다시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90년 대 말부터 책가도의 국제적 기원과 독특 한 도상이 학문적으로 부각되면서, 현대 미술가들과 디자이너들이 본격적으로 책거리를 작품에 응용하기 시작했다. 책거리에서 영감을 받아 창조적으로 발전시킨 여러 현대미술 작품 중에 홍 경택의 회화 ‘서재’ 시리즈가 있다. (사 진 2) 작가는 중앙SUNDAY와의 인터 뷰에서 “전통 책가도를 보며 무엇보다 도 그 구조에 매혹되어서 ‘서재’ 시리즈 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책은 수직적·수평적 모습을 모두 가 지고 있는데, 수평은 자연과 합일, 종 교 등과 연관될 수 있고, 수직은 ‘개념 을 세운다’는 식으로 인간이 정립하는 이념 개념 등과 연관될 수 있다. 그런 책 들이 모여 하나의 우주를 이룬다. 초기 작 중 책이 빽빽하게 들어찬 그림들은 인간의 지식이 만든 바벨탑에 대한 경 외감을 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20여년 간 이 주제를 발전시켜 오면서 후기로 오면 정보의 홍수와 정보의 독점을 다 루는 그림도 있다.” 홍경택의 ‘서재’ 연작은 해외에서 특 히 인기가 많다. 개항 이전에 드물게 국 제적 영향을 받은 한국 고유의 그림 책 거리가 이제 다시 현대미술가와 디자이 너의 창조적 변용을 통해 세계와 만나고 있는 셈이다.

문소영 미술전문기자. 서울대 경제학부 학·석 사, 런던대 골드스미스컬리지 문화학 석사, 홍 익대 예술학과 박사 과정 중. 저서로 그림 속 경 제학(2014), 명화독서(2018), 광대하고 게 으르게(2019) 등이 있다.


B8 종합

2021년 9월 28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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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25일~26일

INSIGHT

디지털 걸리버여행기

미 케임브리지·실리콘밸리, 팬데믹 기회로 혁신 가속도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

19개월 만에 자유의 몸으로 미국 보스 턴의 케임브리지와 실리콘밸리에 ‘디 지털 걸리버’ 출장을 다녀왔다. MIT와 하버드가 있는 케임브리지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글로벌 혁신의 아이콘이다. mRNA 백신을 개발한 모더나가 여기 에 있다. 스탠퍼드와 버클리를 품고 있 는 실리콘밸리는 팬데믹 때문에 더욱 빨라진 디지털 대전환의 메카이다. 두 곳 모두 팬데믹의 최대 수혜자다. 20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팬데믹은 세 계적으로 개인은 물론 기업과 대학, 국 가의 일상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하지 1 2 만 모든 국가와 지역이 같은 것은 아니 1 실리콘밸리 팔로 알토의 스탠퍼드대학로. 코로나19 위험을 낮추기 위해 차도를 막고 식당들이 야외영업을 하고 있다. 2 코로나19 mRNA 백신을 개발한 모더나 빌딩 앞에 선 필자 차상균 서 다. 우리와 다른 여건에서 출발해 다른 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 모더나와 MIT, 하버드대가 있는 보스턴 케임브리지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글로벌 혁신의 아이콘이다. [사진 차상균] 길을 걸어온 미국은 어떻게 변하고 있을 까 궁금했다. 두 지역의 백신 접종률이 높은 것은 폐얀 박사에게 소개했다. 데이터 레이크(Data Lake)는 다양한 에서 1998년까지 재직하다 2004년에야 과학과 혁신 마인드가 지배하고 있음을 MIT·하버드 품은 케임브리지 다수의 생명과학 벤처를 창업하고 태생의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모아 데이 버클리 교수가 됐다. 보여 준다.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 mRNA 백신 개발 모더나사 위치 자문한 랭거 교수와 50여 개의 벤처 창 터 분석과 인공지능 모델 및 응용 서비 자하리아 박사를 공동 지도한 이온 무이지만 높은 백신 접종 덕분에 식당 생명과학의 혁신 생태계 만들어 업을 이끌었던 아폐얀 박사는 로시 교 스 개발, 라이프사이클 관리를 할 수 있 스토이카 교수는 같은 루마니아 출신이 에서는 테이블당 2인, 4인 같은 인위적 수의 연구 성과의 파괴적 혁신성을 바 도록 해 주는 환경이다. 데이터 레이크 다. 그와는 2019년 추석 기간에 개최된 제한도 없다. 자율 판단에 맡긴다. 로 알아봤다. 이 열린 네트워크가 켄들 하우스 서비스는 데이터 레이크 구축과 칭화대의 빅데이터 심포지엄의 초청 연 대신 실리콘밸리에서는 감염 위험을 스탠퍼드·버클리 있는 실리콘밸리 스퀘어 생명과학 혁신 생태계의 신경 유지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을 사로 만났다. 아이디어를 소프트웨어 낮추기 위해 차도를 막고 식당들이 야외 ‘데이터브릭스’에 벤처 투자 몰려 망이다. 시스템으로 빠르게 구현해 내는 천재 제공하는 클라우드 SW 서비스이다. 에서 영업한다. 팬데믹 때문에 준 교통 데이터 댐,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아폐얀 박사의 플래그십 벤처는 모더 2013년 창업한 데이터브릭스는 마테 소프트웨어 아키텍트이다. 2013년 마이 량도 이 현명한 결정에 한몫했다. 낮에 나 성공의 바람을 타고 지난 6월 34억 이 자하리아 스탠퍼드 교수가 버클리 박 크로소프트 연례행사에서 그가 창업 는 재택근무하고 저녁때는 동료들끼리 달러의 새로운 벤처 펀드를 조성했다. 사 과정에서 개발한 스파크(Spark) 빅 초기에 스파크에 대해 직접 발표하는 식사하며 토론하기도 한다. 팬데믹 이후 기존 벤처 펀드의 10배가 넘는 규모이 데이터 플랫폼에서 시작했다. 스파크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사무 환경의 변화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다. 이 새로운 규모의 자본과 아폐얀 박 내가 최고 아키텍트(Chief Architect)로 데이터브릭스의 성공으로 7명의 버클 재택근무 활용해 새 프로젝트 활발 사의 노하우는 켄들 스퀘어의 열린 혁 기술개발을 주도했던 SAP HANA의 리 교수와 졸업생들이 IPO 이전임에도 대학의 팬데믹 대처에서도 과학이 우선 신 인재들에 의한 생명과학 혁신을 더 ‘인메모리’ 플랫폼 모델을 따랐다. 데이 벌써 각각 10억 달러가 넘는 부를 가지게 이다. 스탠퍼드대학은 모든 교직원과 학 욱 빠르게 할 것이다. 터를 다수의 컴퓨터 메모리에 올려놓고 됐다. 2명의 버클리 교수를 포함한 3명이 생들에게 백신 접종과 코로나19 자가 테 실리콘밸리에서는 데이터브릭스가 복잡한 분석과 기계 학습을 실시간으로 2500만 달러씩 버클리 데이터사이언스 스트를 의무화하고 가을 학기부터 대면 지난달 16억 달러(약 1조8500억원)의 시 병렬 분산 처리하는 아키텍처이다. 발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기부했다. 교육을 재개하기로 했다. 수강 신청을 리즈H 투자를 받아 380억 달러 가치의 데이터브릭스가 처음부터 비즈니스 하려면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해야 거대 유니콘이 됐다. 지난 2월에 받은 10 파괴적 혁신 뒤에는 훌륭한 멘토 많아 를 잘한 것은 아니다. 오픈 소스로 공개 한다. 억 달러의 시리즈 G 투자까지 합치면 올 HANA가 세상에 나올 때쯤 연구개발 된 스파크는 대학과 기업 연구소 등 가 글로벌 혁신을 선도하는 이 두 지역 해에만 26억 달러의 현금이 이 회사에 을 시작한 스파크가 HANA의 분산 트 난한 사용자들이 고객이었다. 가치가 에서 팬데믹은 더는 걸림돌이 아니다. 들어왔다. 2013년 창업 이후 35억 달러 랜잭션 처리와 같은 고난도 기술들을 입증되면 오픈 소스 개방성 때문에 사 3 갖출 수는 없었지만 갈수록 싸지는 클 용자들은 빠르게 늘어난다. 사업 경험 오히려 대학과 기업이 일상화된 재택근 의 투자를 받았다. 무를 활용해 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IPO를 준비 중인 데이터브릭스에 이 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해 누구나 복잡한 이 없는 대학교수와 연구자들은 기술적 빌 게이츠의 이름이 붙어 있는 스탠퍼 렇게 많은 벤처 자본이 몰리는 이유는 데이터 분석과 인공 지능을 구현할 수 으로는 탁월하지만 사업 전략은 엉성했 드 컴퓨터사이언스학부 건물은 출입을 이 회사의 ‘데이터 레이크하우스’ 클라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다. 스토이카 교수가 첫 2년 동안 CEO 데이터브릭스는 스파크를 기반으로 를 맡은 후 이란 난민 출신의 가장 ‘헝그 막은 상태에서 리노베이션이 한창이다. 우드 서비스의 고속 성장 가능성을 믿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클라우드에 리’한 알리 갇시가 CEO를 맡아 오픈 소 스탠퍼드와 버클리는 급증하는 데이터 기 때문이다. 4 사이언스 교육 연구 수요를 충족하기 위 지난해 한국이 코로나 경제위기 극복 데이터 레이크하우스 솔루션을 개발 스라는 열린 세계에서 데이터브릭스만 해 각각 3억 달러 규모의 대형 교육 시설 3 보스턴 케임브리지의 브로드연구원. 4 스탠 과 4차 산업혁명 선도국가를 목표로 시 했다. 구글은 기술적으로 지향점이 유 의 기술적 강점에 집중해 경쟁자들을 퍼드대가 캠퍼스 중앙에 3억 달러를 들여 짓 작한 디지털 뉴딜 사업의 핵심이 데이 사한 SAP HANA 서비스도 제공한다. 따돌렸다. 건축을 시작했다. 모더나가 자리 잡고 있는 케임브리지 고 있는 데이터사이언스 교육 연구 컴플렉스. 터 댐 구축이다. 8개 분야 170종의 인공 데이터브릭스도 그 위에서 다른 응용 최근 카카오가 열린 플랫폼을 지향하 [사진 차상균, 스탠퍼드대] 지능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하고 개방하 솔루션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지원한 기보다 다른 곳에서 하게 열어 주어도 의 MIT 켄들 스퀘어는 대학과 기업을 위한 교육, 연구 개발, 주거 시설이 모 는 사업이다. 정형화된 테이블 데이터는 다. 모두 열린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는 좋은 수직적 사업까지 모두 독점해 비 여 있는 열린 혁신의 공간이다. MIT와 물론 이미지, 동영상, 음성, 텍스트와 같 것이다. 난을 받았다. 혁신의 세계에서는 열린 훌륭한 업적을 낸 사람들 뒤에 훌륭 자만이 살아남는다. 케임브리지시가 2010년부터 추진한 도 한곳에 모여 있다. 은 다양한 비정형 데이터를 담고 있다. 시 재생 프로젝트에 의해 현대적 모습 모더나의 창업도 2010년 하버드 의대 댐을 쌓으면 레이크가 만들어진다. 문 한 멘토가 없을 수 없다. 자하리아의 버 으로 다시 태어났다. 팬데믹에도 불구 조교수 데릭 로시 박사가 획기적인 실 제는 레이크를 이루는 데이터 자체가 클리 지도교수는 스콧 셴커다. 시카고 하고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다. MIT 험 결과를 창업 성공 경험이 있는 티머 세상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변한다는 대학에서 1983년 카오스 이론으로 물 차상균 서울대 전기공학사, 계측제어공학석 의 통합 암연구원, 브로드 부부의 기 시 스프링거 교수와 공유하면서 시작 점이다. 데이터가 변하면 학습한 인공지 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컴퓨터사 사, 스탠퍼드대 박사. 2014~19년 서울대 빅데 부금으로 설립한 MIT하버드 공동 생 됐다. 스프링거 교수는 로시 교수와 함 능 모델과 응용 서비스도 변한다. 데이 이언스로 전공을 바꿔 여러 분야에 기 이터연구원 초대 원장. 2002년 실리콘밸리에 명과학 연구원, 유전자 기술 회사인 께 약물전달기술 전문가인 MIT 로버 터 댐 사업이 성공하려면 데이터와 인공 여한 열린 학자이다. 모교인 시카고대 실험실벤처를 창업했다. 이 회사를 인수한 독 CRISPR 테라퓨틱스, 노바티스, 화이 트 랭거 교수를 찾아가고 랭거 교수는 지능 모델, 응용 서비스와 이들의 라이 학에서 2007년 인터넷 아키텍처 분야 일 기업 SAP의 한국연구소를 설립해 SAP 자와 같은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 연구 이 두 사람을 바로 같은 MIT 화학공학 프사이클 관리를 위한 클라우드 인프라 의 공로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실 HANA가 나오기까지의 연구를 이끌고 전사적 소, 신생 벤처, 벤처 캐피털이 경계 없이 과 출신의 벤처 캐피털리스트 누바 아 가 필수적이다. 리콘밸리 혁신의 아이콘 제록스 PARC 개발을 공동 지휘했다. 제755호 40판


 2021년 9월 28일 화요일 8

창간기획 조기은퇴 꿈꾸는 MZ세대

종합

2021년 9월 23일 목요일

B9

“돈이 많아야만 은퇴하나요? 내 삶을 사는 게 중요하죠” “대기업도 평생직장 못돼 부동산으로 자산 불려”

“직장인에서 벗어나니 투자자 눈으로 세상 봐”

“연봉·커리어 포기하고 가족과의 시간 되찾아” “좋아하는 일 하는 데 큰돈 필요 없더라고요”

주식 애널리스트였던 이고은(39)씨

SK케미칼 퇴직 김도협(41)씨

삼성전자 디자이너 출신 여신욱(39)씨

남편과 공동 은퇴한 김다현(40)씨

조기 재테크파 유튜브 활동 등으로 이 된 김도협(41)씨가 그렇다. 부수입을 지난 3일 각자도생의 시대, MZ세대 사이에 ‘파이 강연과 어(FIRE)’ 바람이 불고 있다. 2008년 세 돈 조기이후 은퇴하는 계 벌어 금융위기 등장한파이어(FIRE) 파이어는 ‘경제 족이 되기 위한 기본 전제는 독 적 독립, 빠른 은퇴(Financial‘경제적 Indepen립’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월급을 dence, Retire Early)’를 뜻하는 말이다. 대체할 현금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것이 40대 초반 은퇴를 꿈꾸는 30대 후반에서 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저축을 통해 은 이들은 미래를 위해 현재 욕구를 최대한 퇴 자산을그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자제한다. 형태도 다양하다. 4인4색 적 파 극적인 투자를 통해 은퇴 시기를 앞당 이어족을 만났다. 길돈 수도 있다. 벌어 조기 은퇴하는 파이어(FIRE) 2년 전 SK케미칼을 관두고‘경제적 파이어족 족이 되기 위한 기본 전제는 독 이 된 김도협(41)씨가 그렇다. 지난 3일 립’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월급을 제주도 만난 김씨는 대체할 구좌읍에서 현금 파이프라인을 만드는“대기 것이 업이라도 평생직장을 없다는 다. 허리띠를 졸라매고보장할 저축을수통해 은 생각이 들었다”며 “경제적으로 독립하 퇴 자산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적 기 위해투자를 월급이통해 아닌은퇴 ‘자산 파이프라인 극적인 시기를 앞당길 구축’으로 목표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수도 있다. 조기 결심한 관두고 김씨가 파이어족 ‘16억 모 2년 전은퇴를 SK케미칼을 으기 목표’를 세웠다. 세 명의 가족이 1 년에 평균 4000만원을 쓰는 걸 고려해 대략 40년간 생활비를 따져보니 16억원 정도가 나와서다. 5년 만에 종잣돈 4억 원을 21억원으로 불리며 당초 목표보다 1년 이른 2019년에 퇴사했다. 자산을 불린 주요 비결은 부동산 투자 였다. 그는 “2016년부터 서울 아파트값이 들썩이자 집값이 덜 오른 수도권 신도시 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특히 GTX 이슈 를 보고 투자한 경기도 파주 운정의 아 파트 2채 투자로 3년 새 10억원을 벌었다. 2019년부터는 당시 집값이 크게 하락한 부산 아파트에 투자해 자산을 불렸다. 실전에 뛰어들기 전까지 2년간 부동 산 공부에 매진했다. 매일 오전 6시30분 회사 도서관으로 출근해 2시간씩 부동 산 관련 책을 읽는 등 공부하고 주말이 면 ‘임장(부동산 현장 답사)’을 다녔다. 이렇게 투자해 그는 아파트 월세와 주 식 투자 등에 따른 배당금, 부동산 관련

올리며 확보 제주도 현금흐름(파이프라인)을 구좌읍에서 만난 김씨는 “대기 하고 있다.평생직장을 보장할 수 없다는 업이라도 노무라와 씨티,“경제적으로 한국투자 등독립하기 국내외 생각이 들었다”며 증권사에서 주식 파이프라인 애널리스트를 위해 월급이 10년간 아닌 ‘자산 구 하다 조기 은퇴한 이고은(39)씨도 축’으로 목표를 변경했다”고 말했다.주식 과조기 부동산 투자로 조기김씨가 은퇴를 위한 자 은퇴를 결심한 ‘16억 모으 산을 마련했다. 이씨는 “애널리스트를 기 목표’를 세웠다. 세 명의 가족이 1년 천직으로 생각했지만 노동가치가 낮아 에 평균 4000만원을 쓰는 걸 고려해 대 졌다는 생각이 든 데다 특정 섹터만 분 략 40년간 생활비를 따져보니 16억원 정 석하는 게 싫어져 생각하 도가 나와서다. 5년 조기 만에 은퇴를 종잣돈 4억원을 게 됐다”고 말했다. 21억원으로 불리며 당초 목표보다 1년 이 이씨는 “배당주나 른 2019년에 퇴사했다.월세 등 투자금 대 비자산을 현금흐름이 큰 자산 투자에 집중했 불린 주요 비결은 부동산 투자 다”며 “투자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였다. 그는 “2016년부터 서울 아파트값이 것이 아닌집값이 황금알(현금흐름)을 거 들썩이자 덜 오른 수도권낳는 신도시 위(자산)를 사서말했다. 키우는특히 것과 같다”고 에 주목했다”고 GTX 이슈 강조했다. 갭투자로 전세 레버리지를 를 보고 투자한 경기도 파주 운정의 사 아 용하거나, 해외 기업 중에서 ‘배당 귀족 주’에 투자해 수익률 극대화를 추구하 는 것을 추천했다. 파이어족이 된 뒤 가장 좋은 점을 묻 자 김씨와 이씨 모두 “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고 답했다. 이씨는 “생각의 지평이 넓어졌다”며 “직장인에서 벗어 나 투자자와 창업가의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먼저 길을 나선 파이어족으로서 조기 은퇴를 꿈꾸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 은 무엇일까. 이씨는 “직장에 다니는 것 도 자신의 시간을 통해 월급을 받는 일 종의 투자”라며 “자신이 투자자임을 인 식하고 감당할 수 있는 소액으로 투자 를 시작해 경험을 쌓아 보라”고 했다. 김씨는 “파이어족이 되는 건 단순히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사는 게 아니라,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일 사이의 간 극을 줄이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염지현·윤상언 기자 yjh@joongang.co.kr

파트 2채 투자로 3년 새 10억원을 벌었 시대,당시 MZ세대 사이에 다.각자도생의 2019년부터는 집값이 크게‘파 하락 이어(FIRE)’ 바람이 불고 있다. 2008 한 부산 아파트에 투자해 자산을 불렸다. 년 세계 금융위기 등장한 실전에 뛰어들기 이후 전까지 2년간파이어 부동산 는 ‘경제적 독립, 빠른 은퇴(Financial 공부에 매진했다. 매일 오전 6시30분 회 Retire 2시간씩 Early)’를 부동산 뜻하 사Independence, 도서관으로 출근해 는 말이다.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관련 책을 읽는 등 공부하고 주말이면 ‘ 은퇴를 꿈꾸는 미래를 위해 현 임장(부동산 현장이들은 답사)’을 다녔다. 재 욕구를 최대한그는 자제한다. 형태도주 이렇게 투자해 아파트그월세와 4인4색 파이어족을 식다양하다. 투자 등에 따른 배당금, 만났다. 부동산 관 련 강연과 유튜브 활동 등으로 부수입 을 올리며 현금흐름(파이프라인)을 확보 조기은퇴 하고 있다. 꿈꾸는 MZ세대 엿보기 ※2021년 3월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MZ 노무라와 씨티, 한국투자 등 국내외 증 세대 설문조사(만 25~39세 2536명) 권사에서 10년간 주식 애널리스트를 하 자료: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다응답자 조기 65.9% 은퇴한조기 이고은(39)씨도 은퇴 꿈꾼다주식과 부동산 투자로 조기 은퇴를 위한 자산 목표 은퇴 자산은 단위:% 을 마련했다. 이씨는 “애널리스트를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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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분지족(安分知足)파 순간 용기가 말했다. 이 상하고 가족과생겼다”고 보내는 시간이 부족해 직으로 생각했지만 노동가치가 낮아졌다 달은

파이어족인 된 여신욱(39)씨도 인생을 리디자인(재설계)하고 싶다는 욕 는 생각이 든 데다 특정 섹터만 분석하 36세에 “돈 부자 말고 ‘시간 부자’ 하려고요.” ‘내 시간’을 사용하기 위해 조기 은퇴를 커 는 게 싫어져 조기 은퇴를 생각하게 됐 구가 컸다”고 말했다. 여씨는 “연봉과 지난해 9월 카카오를 관두고 ‘파이어 택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카드, SAP 등 리어를 포기한 대신 건강과 가족이 함께 다”고 말했다. (FIRE)족’ 선언을 한 김다현(40)씨는 에서 활동했던 여씨는 “회사 시간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배당주나 월세 등 투자금 대 하는디자이너로 조기 은퇴의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5년 업무는 야근돈은 등으로 몸 조기 만족스러웠지만 은퇴를 위해 마련한 4억원. 비 현금흐름이 큰 자산 투자에 집중했 만에 조기 은퇴한 남편은 김씨보다 1년 이 상하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부족해 다”며 “투자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 여씨는 “수십억원의 노후 생활비를 모두 먼저 은퇴했다. 부부 모두 마흔 싶다는 욕 마련한 리디자인(재설계)하고 뒤 은퇴하겠다고 생각했다면 시 이 아닌 황금알(현금흐름)을 낳는직전에 거위( 인생을 은퇴한 것이다. 구가 컸다”고 말했다. 여씨는 “연봉과 커 자산)를 사서 키우는 것과 같다”고 강조 도조차 못 했을 것”이라며 “주식 투자로 이들 부부의 전세 선택은 돈이 많아야만 포기한 대신 올리고 건강과 있다”고 가족이 함께 연봉만큼의 수익을 말했 했다. 갭투자로 레버리지를 사용하 리어를 조기 은퇴를 할 수 있다는 통념에 반한 하는 시간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거나, 해외 기업 중에서 ‘배당 귀족주’에 다. 김씨처럼 주거비를 줄이는 ‘지리적 차 다. 이들수익률 부부가극대화를 은퇴를 위해 모으기로 은퇴를위해 위해경기도 마련한판교에서 돈은 4억원. 익’을 누리기 제주 투자해 추구하는 것을 조기 목표한 돈은 5억원이었다. 부부가 설정 여씨는 “수십억원의 노후 생활비를 모 도로 이사를 했다. 추천했다. 창간기획 조기은퇴 꿈꾸는 MZ세대 한 파이어족이 한 달 생활비는 두 점을 사람이 마련한 뒤 은퇴하겠다고 생각했다면 투자 등으로 은퇴자금을 조달하 된 뒤250만원. 가장 좋은 묻 두 주식 납입한 연금 수령 전까지 15년 남짓한 시도조차 못 했을 것”이라며 “주식 코로 자 김씨와 이씨 모두 “시간을 마음대로 는 상황에서 아찔한 경험도 있었다. 투자 기간 동안 매년 3000만원씩 약 4억5000 로 연봉만큼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쓸 수 있다”고 답했다. 이씨는 “생각의 지 나19 여파로 지난해 보유했던 조선업 종 만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왔다. 김씨처럼 줄이는 ‘지 목 주가가 급락하며주거비를 전체 운용 손실률이 평이 넓어졌다”며 “직장인에서 벗어나 투 말했다. 부부는 합산 소득의 70% 이상을 차익’을 누리기 여씨는 위해 경기도 판교 -40%까지 떨어졌다. “외부적 충 자자와 창업가의 시각으로 세상을 볼무 수 리적 조건 저축했다. 퇴직금은 세금 감면을 에서 제주도로 이사를 했다. 격에 의한 하락인 만큼 주가 회복까지 버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위해 일시금이 아닌 퇴직연금으로 받았 주식 등으로 은퇴자금을 조달하 하면서 전공(시각디자인)을 살려 먼저 길을 나선 파이어족으로서 조기 티기로 투자 다. 목표를 세운 뒤 5년 만에 2억원 남짓 는 상황에서 아찔한 경험도 있었다. 코로 은퇴를 꿈꾸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제주도 내 대학에서 시간강사를 하는 등 현금을 모았다. 중 부족한 보유했던 조선업 종 생활여파로 전선에 지난해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무엇일까. 이씨는목표액 “직장에 다니는 부분 것도 나19 은 지방으로 이사해 집 규모를 줄여 보 목 주가가 급락하며 전체 운용 여씨는 파이어족은 “해보고 손실률이 싶은 도전 자신의 시간을 통해 월급을 받는“직장인에서 일종의 벗어나니 충할 계획이다. 55세 이후는 개인연금과 -40%까지 떨어졌다. 여씨는 “외부적 충 투자”라며 “자신이 투자자임을 인식하고 이나 삶을 위해 무엇을 포기할 줄 아는 투자자 눈으로 세상 봐” 퇴직연금으로 살고, 그 이후에 의한 하락인 만큼 주가 회복까지 버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그래서 파이어족 감당할 수 있는10년을 소액으로 투자를 시작해 격에 주식 애널리스트였던 이고은(39)씨 “좋아하는 일살하는 데 는 국민연금과 주택연금으로 하면서 전공(시각디자인)을 을 꿈꾸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재 경험을 쌓아 보라”고 했다. 노후를 꾸 티기로 큰돈 필요 없더라고요” 릴 김씨는 계획이다. 제주도 내 대학에서 시간강사를 하는 테크나 현금 파이프라인 구축이 파이어 “파이어족이 되는 건 단순히 하 려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 실거주 생활 전선에아니다. 뛰어들었다”고 남편과말했다. 공동 은퇴한 족의 핵심이 돈 버는 방법만 쫓 김다현(40 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사는이들은 게 아니라, 할 등 목적을 것일 외에는 별다른 파이어족은 도 다 보면 회사 노예에서“해보고 재테크의싶은 노예로 수 있는위한 것과집을 하고 산 싶은 사이의 간극 여씨는 재테크를 하지 않았다. 열심히 일하고 전이나 삶을 위해 무엇을 포기할 줄 아 주인만 바뀔 뿐이다. 남의 기준에서 벗어 을 줄이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덜 쓰는 방식을 택했다. 김씨는 “파이어 는 정의했다. 그래서 ‘의지’ 파이 나 사람”이라고 독자적으로 삶을 개척하겠다는 족이라고 회사‘시간 일을 대충 것 같다는 어족을 꿈꾸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했 가 더 중요하다.” “돈 부자 말고 부자’할 하려고요.” 편견이 있지만 ‘빡세게’ 일했다”며 현금 파이프라인 구축이 지난해 9월 정말 카카오를 관두고 ‘파이어 다. “재테크나염지현·윤상언·이태윤 기자 “연봉을 20% 올린 적도 있다”고 했다. 파이어족의 핵심이 아니다. 돈 버는 방 (FIRE)족’ 선언을 한 김다현(40)씨는 조 yjh@joongang.co.kr 스노보드와 낚시, 골프 말했다. 등 ‘취미5년 부자’ 기 은퇴의 이유를 이렇게 만 법만 쫓다 보면 회사 노예에서 재테크 였던 남편은 도보 여행과 같은 돈이 에 조기 은퇴한 남편은 김씨보다 1년 들 먼 의 노예로 주인만 바뀔 뿐이다. 남의 기 안분지 강연과 유튜브 활동 등으로 부수입을 지 새로운 취미를 김씨는 벗어나 독자적으로 삶을 개척하 저 않는 은퇴했다. 부부 모두 찾았다. 마흔 직전에 은 준에서 각자도생의 시대, MZ세대 사이에 ‘파 올리며 현금흐름(파이프라인)을 확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데 그렇 겠다는 ‘의지’가 더 중요하다.” 퇴한 있다. 것이다. 이어(FIRE)’ 바람이 불고 있다. 2008 “돈 부자 하고 염지현·이태윤 기자 게 이들 큰돈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 부부의 선택은 돈이 많아야만 조 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등장한 파이어 지난 노무라와 씨티, 한국투자 등 국내외 기 은퇴를 할 수 있다는 통념에 반한다. 는 ‘경제적 독립, 빠른 은퇴(Financial (FIRE 증권사에서 10년간 주식 애널리스트를 이들 조기 부부가 은퇴를이고은(39)씨도 위해 모으기로 주식 목표 Independence, Retire Early)’를 뜻하 조기 은 하다 은퇴한 한 부동산 돈은 5억원이었다. 한 는 말이다.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만에 조 과 투자로 조기부부가 은퇴를설정한 위한 자 달 생활비는 250만원. 두“애널리스트를 사람이 납입한 <주식·부동산·코인> 은퇴를 꿈꾸는 이들은 미래를 위해 현 먼저 은 산을 마련했다. 이씨는 연금 수령 생각했지만 전까지 15년 노동가치가 남짓한 기간 낮아 동안 재 욕구를 최대한 자제한다. 그 형태도 은퇴한 천직으로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직 로소득세 제외)은 2010년 357만원에서 매년 3000만원씩 4억5000만원이 다양하다. 4인4색 파이어족을 만났다. 이들 졌다는 생각이 든약데다 특정 섹터만필요 분 지난해 435만원으로 연평균 2% 증가하 장을 자기 계발이나 성취감을 찾기보다 하다는 계산이 나왔다. 조기 은 석하는 게 싫어져 조기 은퇴를 생각하 단순히 돈을 버는 곳으로 인식하는 경 는 부부는 데 그쳤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합산 소득의 70% 이상을 무조 다. 이들 게 됐다”고 말했다. 향이 커지다 보니 ‘임포자’(임원을 포기 10년간 300인퇴직금은 이상 기업의 월 평균임금 건 저축했다. 세금 감면을 위해 목표한 조기은퇴 꿈꾸는 MZ세대 엿보기 이씨는 “배당주나 월세 등 투자금 대 한 사람)를 넘어 조기 은퇴를 꿈꾸는 파 통계를 분석한 결과다. 월급만 모아서는 일시금이 아닌 퇴직연금으로 받았다. 목 ※2021년 3월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MZ 한한달 비 현금흐름이 큰 자산 투자에 집중했 이어족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부(富)를 쌓을 수 없다는 인식이 커지고 세대 설문조사(만 25~39세 2536명) 말했다. 표를 세운 뒤 5년 만에 2억원 남짓 파는 현금 납입한 다”며 “투자는 싸게 사서 비싸게 자료: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파이어족의 등장이 드러내는 한국 사 있다는 얘기다. 을 모았다. 목표액 중 부족한 부분은 지 기간 동 것이 아닌 황금알(현금흐름)을 낳는 거 응답자 65.9% 조기 은퇴 꿈꾼다컸다. 회의 문제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방으로 이사해 규모를것과 줄여같다”고 보충할 만원이 위(자산)를 사서집키우는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 좋은 “급격히 치솟는 집값에 박탈감과 불안 목표 은퇴 자산은 단위:% 계획이다. 갭투자로 55세 이후는 부부 강조했다. 전세개인연금과 레버리지를퇴직 사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게목표금액 중요하고 감이 느끼는 젊은살고, 층이그늘고 있다”며 없음 국가 3.9 1억원 이하 1.1 연금으로 10년을 이후에는 국 조건 저 용하거나, 해외 기업 중에서 ‘배당 귀족 3억원 6.5 산업 정책도 필요하다”고 적인 차원의 “노동가치가 낮은 회삿일보다 투자로 민연금과 주택연금으로 노후를 꾸릴 계 위해 일 주’에 투자해 수익률 극대화를 추구하 돈을 불리는 일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강조했다.5억원 획이다. 다. 목표 는 것을 추천했다. 20억원 평균 10.5 이상 파이어족이 되기 실거주 13억 현금을 파이어족이 된 뒤위해 가장이들은 좋은 점을 묻 7000만원 40 10억원 목적을 위한 집을 산 “시간을 것 외에는 별다른 은 지방 자 김씨와 이씨 모두 마음대로 25.9 재테크를 하지 않았다. 덜 충할 계 쓸 수 있다”고 답했다.열심히 이씨는일하고 “생각의 15억원 12.1 쓰는 방식을 택했다. 김씨는 “파이어족이 퇴직연 지평이 넓어졌다”며 “직장인에서 벗어 라고 회사 일을 대충 할시각으로 것 같다는 편견 는 국민 나 투자자와 창업가의 세상을 조기은퇴 준비 방식은 단위:%, 복수응답 이 있지만 정말 ‘빡세게’ 일했다”며 “연봉 릴 계획 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 생활수준 유지하며 준비 42.8 을 20% 올린 적도 있다”고 했다. 파이 먼저 길을 나선 파이어족으로서 조기 스노보드와 골프 등 ‘취미 부자’ 목적을 은퇴를 꿈꾸는낚시,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 7.3 제한된 소비만 한다 였던 남편은 도보 여행과 같은다니는 돈이 들지 재테크 은 무엇일까. 이씨는 “직장에 것 않는 새로운 취미를통해 찾았다. 김씨는 덜 쓰는 도 자신의 시간을 월급을 받는“내 일 부수입으로 은퇴 준비 41.6 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데 그렇게 족이라 종의 투자”라며 “자신이 투자자임을 인 은퇴 뒤에도 은퇴비용 충당하는 41.6 아르바이트를 염두에 둔다 큰돈이 감당할 필요하지수않다는 사실을 깨달은 편견이 식하고 있는 소액으로 투자 순간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했다. “연봉을 를 시작해 경험을 쌓아 보라”고 투자 방법은 단위:%, 복수응답 36세에 파이어족인 된 여신욱(39)씨도 스노 김씨는 “파이어족이 되는 건 단순히 92.8 63.9 ‘내 시간’을 사용하기 위해 조기 은퇴를 였던 남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사는 게 아니라, 43.2 38.5 택했다. 삼성전자와 SAP 등에 지 않는 19.3 15.8 12.1 할 수 있는 것과 하고현대카드, 싶은 일 사이의 간 7.7 서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강조했다. 여씨는 “회사 “내가 좋 극을 줄이는 과정”이라고 주식 저축 부동산 펀드 암호 달러 금 기타 업무는 만족스러웠지만 야근 등으로 몸 염지현·윤상언 기자 yjh@joongang.co.kr 게 큰돈 화폐

“돈이 많아야만 은퇴하나요? 내 삶을 목표금액 없음 3.9

1억원 이하 1.1 3억원 6.5 5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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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못돼 “대기업도 평생직장 부동산으로 자산 불려” 조기은퇴 준비 방식은 단위:%, 복수응답 SK케미칼 퇴직 김도협(41)씨 현 생활수준 유지하며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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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입으로 은퇴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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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뒤에도 은퇴비용 충당하는 아르바이트를 염두에 둔다

41.6

투자 방법은 단위:%, 복수응답 92.8 63.9 43.2 38.5 조기 재테크파 19.3 15.8 12.1 7.7

돈주식 벌어저축 조기 은퇴하는 부동산 펀드 암호 파이어(FIRE) 달러 금 기타 화폐 족이 되기 위한 기본 전제는 ‘경제적 독 립’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월급을 대체할 현금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것이 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저축을 통해 은 퇴 자산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적 극적인 투자를 통해 은퇴 시기를 앞당 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길 수도 있다. 이들의 불안감에 불을 댕긴 건 자산 2년 전 SK케미칼을 관두고 파이어족 가격의 급등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 이 된 김도협(41)씨가 그렇다. 지난 3일 면 지난 6월 연 소득 대비 서울 집값 비율 제주도 구좌읍에서 만난 김씨는 “대기 (PIR)은 18.5로 나타났다. 역대 최고치 업이라도 평생직장을 보장할 수 없다는 다. 서울에 사는 중위소득(소득 순으로 생각이 들었다”며 “경제적으로 독립하 중간 가구의 소득) 가구가 월급을 한 푼 기 위해 월급이 아닌 ‘자산 파이프라인 도 쓰지 않고 18년6개월을 모아야만 주 구축’으로 목표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택을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17일 기 조기 은퇴를 결심한 김씨가 ‘16억 모 준 코스피 지수는 1년 사이 30% 뛰었다. 으기 목표’를 세웠다. 세 명의 가족이 1 반면에 근로소득은 제자리걸음이다. 년에 평균 4000만원을 쓰는 걸 고려해 근로자 임금 실수령액(사회보험료와 근 대략 40년간 생활비를 따져보니 16억원 정도가 나와서다. 5년 만에 종잣돈 4억 원을 21억원으로 불리며 당초 목표보다 1년 이른 2019년에 퇴사했다. 자산을 불린 주요 비결은 부동산 투자 였다. 그는 “2016년부터 서울 아파트값이 들썩이자 집값이 덜 오른 수도권 신도시 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특히 GTX 이슈 를 보고 투자한 경기도 파주 운정의 아 파트 2채 투자로 3년 새 10억원을 벌었다. 2019년부터는 당시 집값이 크게 하락한 부산 아파트에 투자해 자산을 불렸다. 실전에 뛰어들기 전까지 2년간 부동 산 공부에 매진했다. 매일 오전 6시30분 회사 도서관으로 출근해 2시간씩 부동 산 관련 책을 읽는 등 공부하고 주말이 면 ‘임장(부동산 현장 답사)’을 다녔다. 이렇게 투자해 그는 아파트 월세와 주 식 투자 등에 따른 배당금, 부동산 관련

“금융지식 갖춘 MZ세대, 월급만으로 부 쌓기 힘들자 투자로 눈 돌려” “좋은 직장 줄고 갈수록 고용 불안 임원 포기, 조기 은퇴족 늘어나” >> 1면 조기은퇴에서 계속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금융 지식을 갖고 투자 역량을 갖춘 MZ세대 는 직장 상사 밑에서 힘들게 일할 바에 야 투자를 통해 돈을 벌어 파이어족이 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어렵게 취업 관문을 뚫은 MZ세대가 퇴사를 서두르는 데는 ‘미래 에 대한 불안감’이 똬리를 틀고 있다는 제17416호 40판

게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평생직장 이란 개념이 희미해진 데다 60세까지 정 년이 보장된다고 해도 ‘100세 시대’를 고 려하면 노후 준비가 막막하기 때문이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 부 교수는 “정규직이 점점 사라지고 대 기업도 직원을 거의 뽑지 않으면서 20·30 세대가 실질적으로 노후 설계를 할 수 없 는 사회가 됐다”며 “안정적인 직장에 들 어가더라도 주식이나 부동산, 암호화폐 투자로 자산을 많이 모은 경우를 보면서 노동소득보다 자본소득을 불리는 데 관

“금융지식 갖춘 MZ세대, 월급만으로 부 쌓기 힘


B10 종합

2021년 9월 28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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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18일~19일

HEALTH

라이프 클리닉

혈액형 다른 남편에게 간이식 성공, 아내 사랑 빛났다 유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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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세의 회사원 A씨는 정기검진에서 비 교적 크기가 작은 간암 덩어리를 두 개 발견했다. 그는 B형 간염을 수직 감염 (엄마로부터 출생 시 감염)된 상태로, 술 담배도 안 하는 건실한 생활을 해오 던 터라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과 전업주부 아 내가 있는 상태로, A씨의 건강상태는 가계에 절대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상 황이었다. A씨는 건강 검진결과를 들고 매우 불안한 상태로 아내와 같이 병원 에 왔다. A씨의 조영 증강 CT(컴퓨터단 층촬영) 검사 결과를 보니 한 개의 간암 덩어리가 오른쪽 간의 깊숙한 부위에 2 ㎝, 다른 하나는 왼쪽 간의 심장 가까운 부위에 1㎝ 크기로 있었고 비장 종대를 동반한 간경화가 확인됐다. 인터넷 검색 을 통해 어느 정도 간암 치료에 대한 정 보를 알고 있던 A씨는 수술적 치료보다 는 내심 고주파 열치료나 간동맥 화학 색전술 치료를 희망하고 있었다.

간 65% 떼어줘도 수주 내 회복

간암 국소적인 치료 성과는 단기적

혈액형 부적합 공여자 간이식

고주파 열치료는 초음파 영상을 보면서 피부를 통해 전극이 부착된 몇 개의 바 늘을 종양 내에 삽입한 후 고주파를 발 생시켜 100도 정도의 고열로 약 30분 정 도 종양을 직접 태우는 간암 치료법이 다. 하지만 A씨의 경우 심장 가까운 부 위에 간암이 있는 만큼 심장에 손상을 줄 수 있어 곤란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그가 희망했던 치료법은 간동맥 화학 색전술만 남았다. 사타구니에 위치한 대퇴동맥을 통해 2~3㎜ 굵기의 관을 삽 입해 간동맥으로 접근한 후 혈관 조영 제를 주사해 간암의 위치와 크기, 혈액 공급 양상을 확인하고 종양으로 가는 확실한 동맥을 찾아 항암제와 색전 물 질을 넣는 방식이다. A씨에게는 일단 간 동맥 화학 색전술을 시행하기로 했다. 고주파 열치료나 간동맥 화학 색전 술 등 간암의 국소적인 치료의 단기 성

거부반응 확 줄이는 치료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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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치료 후 5년 재발률 70% 뇌사자 간이식은 거의 불가능

성과 좋아 수술 걱정 안 해도 돼

과는 상당히 우수하지만 장기 결과는 그렇지 못하다. 치료 후 5년 재발률이 70%에 달한다. 간암이 간염으로 이미 오염된 간 조직에서 발생하므로 간암 의 재발에서 자유롭지 못해서다. 간암 뿐 아니라 간염으로 발병한 간경화를

일거에 해결하는 방법은 간이식이 유일 하다는 사실을 A씨 부부에게 이해시키 고 우선 간장이식 대기자로 등록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뇌사자의 장기 기증 절대 수가 현저히 적어 간암이라 는 질병만으로 뇌사자로부터 간장이식 을 받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뇌사자 로부터 기증된 거의 모든 간은 응급을 요하는 간경화 말기나 급성 간부전 환 자에게 배분된다. 이따금 뇌사자의 간 크기가 커서 분할이 가능하거나 뇌사자 가 기증한 간을 할당받기를 거부하는 경우엔 응급도가 덜한 대기자에게 뇌사 자 간이식 기회가 주어지는 경우가 있 다. 이런 상황은 수 시간 이내에 이뤄지 므로 장기이식 코디네이터와 환자와의 즉각적인 소통과 결정이 필수다. 1년에 수 건 이내지만 다행히도 서울성모병원 에서 이런 과정으로 시행된 간이식 결 과가 매우 좋다. A씨는 4주 간격으로 두 차례의 간동 맥 화학 색전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3개 월마다 추적 검사를 받던 중 1년째의 추 적 검사에서 오른쪽 간의 색전술 시행 부위의 간암 크기가 커지고 간암의 활

성도가 증가하는 재발 소견이 발견됐다. A씨는 고심 끝에 추가 색전술 대신 간 이식을 선택했다. 뇌사자 간이식을 기다 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현실을 고려 해 A씨의 배우자는 생체 부분 간이식의 공여자로 적극적으로 나섰다. A씨는 혈 액형이 O형이었고 배우자의 혈액형은 B형으로 혈액형이 부적합했으나 기증 자 검사상 다른 문제는 없었다. 현재 혈 액형 부적합 공여자로부터의 고형장기 이식 성적은 매우 좋은 편이다.

비과정을 거쳐 배우자의 간을 제공받아 생체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생체 간이식은 공여자의 입장에선 수 혜자에게 새 생명에 가까운 장기의 일부 를 제공하는 정신적인 보람이나 기쁨을 제외하면 육체적으로 득이 될 게 전혀 없다. 성인이 생체 간이식을 할 때는 통 상 우간(과거 간우엽이라 칭함)을 제공 하게 되는데 개인에 따라 65% 정도까지 의 간을 공여자로부터 절제해 수혜자의 간을 완전히 제거한 후 그 자리에 이식 한다. 공여자에게 남겨지는 간은 급속도 로 자라 수주 이내에 원래 크기의 90% 가까이 커진다. 간 기능도 회복돼 공여 자는 사회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공여 자 회복의 속도나 수술 후 겪는 통증의 감소 정도는 공여자의 자발성 정도에 따 라 편차가 크다고 느껴지지만 객관적인 근거는 없다. 간이식을 받는 수혜자보다 공여자가 이식 수술 후 상당 시간 지났 는데도 더 아파하고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본다. 생체 간이식을 하는 경우 이식의 주인공은 공여자다. A 씨의 배우자에게는 흉터가 잘 보이지 않 게 가려주려는 목적으로 복강경을 통한 우간 절제술을 통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간이식 수술 다음 날 오전 회진 에서 자신의 고통보다 A씨의 안위를 걱 정하는 공여자의 얼굴은 빛이 난다. 천 사의 모습을 본 우리 간이식팀은 전날의 어렵고 힘든 간이식 수술의 피로가 말끔 하게 사라졌다.

복강경 통한 절제술로 흉터 최소화

생체 간이식에서 혈액형 부적합 장기가 이식되면 거부반응의 횟수와 강도가 상 당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걱정에서 거의 벗어난 상황이다. 강력한 면역 억제제를 이식 수혜자에게 투여하 고 혈장교환술이나혈장여과술을 수차 례 반복해 해당 항체를 최소화함으로 써 거부반응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좋 은 결과를 얻게 됐다. 오히려 강력한 면 역억제제를 추가로 사용해 각종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는 위험이 현실적인 고려 사항이다. 아무튼 A씨는 약 2주간의 준

유영경 1998년 가톨릭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 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간경화·간암· 간이식과 담도암·췌장암 등 간담췌질환 분야 의 권위자다.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술로 유명한 일본 교토대학에서 2년간 연수했다. 이후 유럽 에서 기증자 간이식을 가장 많이 한 센터 중 하 나인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병원 간연구소 소장 인 나이젤 히튼 교수로부터 뇌사자 간이식 수 술 연수도 마쳤다. 단일통로(싱글포트)복강경 시술법으로 간 절제 300여 건을 시행, 국내 최 다 및 세계 기록을 보유했고, 이 중 70여 건을 간암 절제에 적용해, 환자 만족도가 높다.

비타민C와 셀레늄은‘찰떡’, 칼슘과 클로렐라는‘상극’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명절에 많이 받는 선물 중 하나가 건강 기능식품 혹은 영양제다. 명절 연휴가 지나 집 한편에 수북이 쌓이는 경우도 있다. 건기식과 영양제는 몸에 좋은 성 분을 가장 간편하게 챙기는 방법이다. 체질을 웬만하면 타지 않기 때문에 쉽 게 권한다. 하지만 ‘다다익선’은 아니 다. 영양성분에 따라 함께 먹으면 효과 가 떨어지거나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건 기식·영양제 사이에 존재하는 궁합을 알아보자. 비타민C+철분+셀레늄 ‘Good’=시 중에 비타민C가 함유된 철분제가 많은 데, 비타민C가 철분의 흡수율을 높이 제754호 43판

명절 선물 건기식·영양제 궁합

오메가3와 비타민E 시너지 효과 미네랄과 섬유질·곡물 앙숙 관계

유형별 섭취 주의해야 하는 성분 고혈압

칼륨, 요오드

당뇨병

오메가3, 글루코사민, 셀레늄, 아연

갑상샘기능항진증

셀레늄

요로결석

비타민C

임신부

비타민A

아스피린 복용자

오메가3, 은행잎 추출물

이뇨제 복용자

알로에 성분

기 때문이다. 또 비타민C는 셀레늄의 항산화 능력까지 배가한다. 반면 셀레 늄은 혈중에 철분이 산화하면서 떨어 진 산소 운반 기능을 회복시킨다. 셀레 늄은 필수아미노산의 하나인 메티오닌 과 함께 섭취하면 동맥경화 예방 효과 도 있다. 칼슘+철분·클로렐라 ‘bad’=칼슘과 철분은 서로 상극이다. 비타민C와 달리 칼슘은 철분의 흡수율을 떨어뜨리고, 칼슘에게 철분도 마찬가지다. 단, 철분 은 식전 공복에 섭취하고 칼슘은 식후 에 따로 섭취하면 괜찮다. 게다가 클로 렐라는 칼슘을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성 질이 있다. 스피루리나 역시 클로렐라와 같은 역할을 한다. 탄산음료도 칼슘 흡

수율을 떨어뜨린다. 오메가3+비타민E+코엔자임Q10 ‘Good’=비타민E의 항산화 효과가 오 메가3 지방산이 산화되는 것을 막아 준 다. 근데 비타민E의 항산화 작용을 지속 해주는 것이 코엔자임Q10이다. 이들 성 분이 합쳐지면 시너지 효과를 낸다. 철분·비타민+녹차(추출물) ‘bad’=차 속의 타닌 성분이 철분의 체내 흡수율 과 비타민 효능을 낮춘다. 철분제를 복 용 중이라면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다. 간혹 건강기능식품을 찬 녹차와 함께 먹기도 하는데 안 좋은 습관이다. 미네랄+섬유질·곡물 ‘bad’=칼륨· 마그네슘·칼슘·철분·셀레늄·아연 같 은 미네랄과 섬유질은 앙숙이다. 각각

좋은 성분이지만 서로 작용을 방해한 다. 또 현미·콩 등 곡물에 들어 있는 피 트산(피틴산)도 미네랄의 흡수를 방해 한다. 곡물에서 추출해 만든 영양제는 이들 미네랄 섭취 시 피하는 게 좋다. 이런 악영향을 피하고 싶다면 곡물이 많이 들어가는 우리나라 식단 특성상 미네랄은 식후에 별도로 먹는 것을 권 한다. 이들 궁합과는 별도로 대사를 촉진 하는 홍삼, 코엔자임Q10, 비타민B군 복 합제 등은 오전에, 비타민C, 오메가3 지 방산, 글루코사민은 오후에 섭취하는 것이 낫다. 또 녹차 추출물 성분 혹은 마 그네슘은 이완작용을 하는 만큼 저녁에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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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fieds

Printed on September 28th, 2021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1)

RESTAURANT MANAGER (1)

Edu: High School(Grade-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supervisory experience.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DAEBAKBONGA RESTAURANT/MRS. KIM/F:604-602-4949/ EMAIL:daebakbonga@gmail.com/ADD:201-1323 ROBSON, ST.,VAN. B C.

Edu: College (G-14) 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autan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LANGLEY DAMIKO REST/ 2-7280 200TH ST.,LANGLEY BC / F:778-575-5252 EMAIL:jsy611@hotmail.com/ Mrs. You

FOOD SERVICE SUPERVISOR (1)

COOK (1) OF JAPANESE HOT FOOD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1-2 years experience/ Full time: 40 hours/week,/Wage: $22.00/hour to $30.00/hour, Lang.:English /Duties : monitor daily activity, customer service, staff duties, train staff, manage cashier, maintan documents,pertain to customer service etc / DAEBAKBONGA RESTAURANT MRS. KIM/ F:604-602-4949/ EmailL:daebakbonga@gmail.com/ Add:1323 ROBSON, ST.,VAN.BC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 -3 years,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 Duties : cook,plan,developing, create menus/ check and order all supplies/ check daily schedule/ supervise kitchen staffs,train one permanent resident or one canadian SURREY DAMIKO REST/MRS.YOU,/ADD:#140-2950 KING GEORGE BLVD,SURREY/EMAIL: jsy611@hotmail.com /F: 778-575-5252

COOK OF KOREAN FOOD (1)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3 years /Full tim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English /Duties : cook,plan,developing, create menus/ check and order all supplies/ check daily schedule/ supervise kitchen staffs,train one permanent resident or one canadian / DAEBAKBONGA RESTAURANT /MRS.KIM/F:604-602-4949/EMAIL:daebakbonga@gmail.com/ ADD:201-1323 ROBSON, ST.,VAN.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1) Edu: College (G-14),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assistan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SURREY DAMIKO REST/MRS.YOU,/ADD:#140-2950 KING GEORGE BLVD,SURREY/EMAIL: jsy611@hotmail.com /F: 778-575-5252

CHEF (1) OF JAPANESE HOT FOOD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 3 years,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 Duties : cook, plan, developing,/create menus/ manage kitchen operation/ sanitation/ food storage procedures/manage staffs/presentation food equipment/safety and hygine. LANGLEY DAMIKO REST/ 2-7280 200TH ST.,LANGLEY BC / F:778-575-5252 EMAIL:jsy611@hotmail.com/ Mrs. You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1) Edu: High School(G-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assi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LANGLEY DAMIKO REST/ 2-7280 200TH ST.,LANGLEY BC / F:778-575-5252 EMAIL:jsy611@hotmail.com/ Mrs. You

RESTAURANT MANAGERS (1) Edu: College (G-14) 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assi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MASITA REST. MRS. KIM /ADD: 6516 KINGSWAY BURNABY BC /F:604-985-8657 / email: masitabur01@gmail.com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1) Edu: High school(G-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assi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MRS. KIM - 88 NOODLE HOUSE REST./109-5021 Kingsway Burnaby BC F : 604-985-8657 / email : mercinny@gmail.com

CHEF (1) OF NOODLE HOUSE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 -3 years,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 Duties : cook, plan, developing,/create menus/ manage kitchen operation/ sanitation/ food storage procedures/manage staffs/presentation food equipment/safety and hygine. MRS. KIM - 88 NOODLE HOUSE REST./109-5021 Kingsway Burnaby BC F : 604-985-8657 / email : mercin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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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28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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