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27일

Page 1

안내 : (604)544-5155

COPYRIGHT 2021

제4884호 2021년 10월 27일 수요일 A

The  Korea  Daily

BC 지난 주말 3일간 사망자 20명 나와 확진자 수는 1618명 늘어나 백신 접종 완료률은 84.4% 지난 주말에도 BC주에서 코로나19로 인 한 사망자가 20명이나 나왔는데, 5개의 모 든 보건소 관할지역에서 골고루 나왔다. 25일 발표된 BC주 보건당국의 코로나 19 브리핑 자료에 자료에서 BC주의 코로 나19 사망자 총 수는 2129명이 됐다. 주말 3일간 20명의 사망자가 나왔는데 각 보건소별로 보면 내륙보건소가 6명으 로 가장 많았고, 이어 프레이저보건소와 북부보건소가 각각 4명이었으며, 밴쿠버 해안보건소와 밴쿠버섬보건소가 3명씩이 었다. 10월 들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일일 평균 6.7명이 나왔는데, 주말도 이와 유사한 수치를 보인 셈이다. 3일간 새 확진자도 1618명이 나와 누적 확진자 수는 20만 2516명을 기록했다. 날 짜별로 보면 23일 613명, 24일 529명, 그 리고 25일 476명이었다. 현재 감염 중인 환자 수는 4966명이고,

이중 366명이 입원 중이며, 다시 이 중 중 증 치료를 받는 환자가 149명이다. 25일 기준으로 캐나다의 새 확진자는 1842명이었다. 사망자는 56명이었다. BC 주는 확진자 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날까지 12세 이상 BC주 인구 중 1회 이상 접종자 비율은 89.6%이고, 2회 이상 접종자는 84.4%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26일부터는 병원 등 의료 기관 종사자들은 백신 접종이 필수가 됐 다. 여기에는 의사, 간호사, 의료 기관 학 생, 레지던트, 계약자, 자원봉사자 등이 다 포함된다. 만약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경우에는 11월 15일까지는 무급 병 가가 강제된다. 이 기간 중 최소 1회 이상의 백신을 접 종을 해야 한다. 이후에도 백신을 접종 하 지 않은 경우 해고될 수 있다. 보건부는 24일 기준으로 관련 의료기 관 종사자의 94%가 이미 백신 접종을 완 료했다고 밝혔다. 3%는 전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고, 2%는 1차 접종을 마친 상태 이다. 표영태 기자

에어캐나다, 입국자 코로나 자가 테스트 탑승 허용 연방의 72시간 전 음성검사 기준에 부합

노태우의 마지막 말 용서해달라 12·12, 6·29  현대사 그늘과 빛 남기고 별세 제13대 대통령(1988년 2월~1993년 2월)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 대병원 응급실에서 별세했다. 89세. 2002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뒤 건강이 악화한 고인은 다계통 위축증 등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왔고, 폐렴과 봉와 직염이 겹치며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저산소증과 저혈압 증세로 이날 낮 12시45분 자택에서 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고인 은 오후 1시46분 숨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2009년), 김영삼 전 대통령 (2015년), 김종필 전 국무총리(2018년)와 함께 노 전 대통령이 영면하면 서 87년 체제의 또 다른 이름인 ‘1노 3김’ 시대도 마침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됐다.

연방정부에서 해당 검사를 입국 조 건에 부합하다고 인정하고 있기 때문 에 따로 검사소를 찾아 PCR 등 코로 나19 검사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에어캐나다의 설명이다. 해당 진단 키트는 스위츠 헬스 사 이트를 통해 구매가 가능하다. 특히 에어캐나다의 에어로플랜 회원인 경우 특별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고, 에어 로플랜 포인트도 적립할 수 있고 반 대로 에어로플랜 포인트로 구매도 할 수 있다. 표영태 기자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트뤼도 정부 새 내각 발표...프리랜드 부총리 유임 이민부 장관 션 프레이저, 외교부 장관 멜라니 졸리 총 38명의 장관, 남녀 성비 균형, 동아시아계는 1명

스위츠 헬스에서 자가진단 키트 구입 해 에어캐나다가 캐나다 입국을 위한 탑 승자들이 의료기관이 아닌 자기 진단 키트를 통한 코로나19 음성 검사 결과 도 인정할 계획이다. 에어캐나다는 캐나다의 의료 진 단 장비 기업인 스위츠 헬스(Switch Health)와 업무 제휴를 통해 캐나다로 입국하려는 여행자에게 보다 간단하고 편리한 코로나19 음성 검사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25일 발표했다. 해당 진단 검사는 분자 항원 진단 키트를 통해 원격으로 코로나19 음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다.

1932~2021

지난 연방 총선 이후 1개월 여 만에 트뤼도 총리의 3번째 내각이 조각되 어 발표됐는데, 동아시아계 장관은 단 한 명에 그쳤다. 26일 저스틴 트뤼도 연방총리는 38 명의 장관을 발표했다. 지난 내각에 이어 이번에도 크리스 티아 프리랜드 하원의원이 내각 2인자 인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을 맡았다. 시민권자와 이민자 관련 주무장관 인 연방이민부 장관에는 션 프레이저 노바스코셔주의 센트럴 노바 선거구 하원의원이 임명됐다. 밴쿠버 사우스 선거구 당선자로 전

국방장관이었던 하짓트 사잔 하원의 원은 이번에는 국제개발 및 태평양경 제개발 주무 장관이 됐다. 외교부 장관에는 몬트리올의 Ahuntsic-Cartierville 선거구 당선 자인 멜라니 졸리 하원의원이 임명 됐다. 프리랜드 장관처럼 유임된 장관은 8명이었다. 그러나 많은 장관들이 부 가 바뀌었을 뿐 내각에 잔류해 새 얼 굴은 많지 않다. 직전 정부나 이전 정 부의 장관을 한 사람을 제외하면 6~7 명 정도가 새 얼굴이라고 할 수 있 다. 이들도 대부분 의회 당비서 역할

을 했기 때문에 신예 발탁은 거의 이 루어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 식 표현으로 회전문식 인사 또는 고 인물인 셈이다. 이번에 조기 총선을 치렀지만 트뤼 도의 소수정부나 내각의 얼굴이나 별 반 달라진 점이 없다. 이번 내각의 주요 특징 중의 하나 는 항상 남녀 성비 균형을 강조해 왔 던 것처럼 38명의 장관 중 절반인 19 명의 여성 장관이 나왔다. 그런데 민족적 다양성은 크게 반영 되지 않아 동아시아계로 장관은 국제 교역수출촉진소기업경제개발부의 매 리 응 장관 단 한 명이다. 그녀는 홍 콩계 이민자이다. 표영태 기자


A2 오피니언

2021년 10월 27일 수요일



사 설 전환기 이끈 보통 사람 노태우의 리더십 노태우 제13대 대통령이 어제 별세했다. 대통령 중 드문 연성(軟性)

은 외려 “물 한 방울 한 방울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루는 과정을 보

리더십의 소유자였던 고인은 국내적으론 박정희·전두환 대통령의 권

면 물의 힘은 참 크다. ‘물 대통령’이란 별명 참 잘 지어주었다고 생

위주의 통치를 지나 명실상부한 민주화 시대로 나아가는, 세계사적으

각한다”고 넘겼다.

론 냉전체제가 무너져 내리는 전환기에 선 대통령이었다.

재임 중 88년 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는 한국의 달라진 위상

고인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선 반세기를 함께한 전두환 전 대통령

을 세계에 널리 알린 상징적 사건이었다. 공산권 붕괴란 세계사적

을 빼놓을 수 없다. 육사 11기 동기인 두 사람은 사조직인 ‘하나회’

변화를 놓치지 않고 북방 외교를 펼친 점은 단연 고인의 혜안이었

세력의 핵심으로 12·12 군사쿠데타를 주도했고, 5·18 광주민주화운

다. 소련(러시아)·중국 등 공산국가들과 처음으로 국교를 맺었으며

동을 무력 진압했다. 고인은 전두환 정권의 2인자로 대통령 후보에

북한과 유엔에 동시 가입했다. 91년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

까지 올랐다.

화 공동선언이란 진전도 있었다. 사실상 ‘섬’이었던 한국을 세계와

1987년 6·29선언이 고인에겐 변곡점이

연결했다.

됐다. 민주화 요구를 수용해 대통령 직

민주화 요구 수용  6·29선언 승부수

경제 분야에선 경부고속전철 건설

선제로의 개헌을 약속했다. 전 전 대통령

북방 외교는 혜안, 쿠데타·비자금 오점

이나 영종도 공항 건설 등 대대적인

의 의도였다곤 하나 고인이 수용하지 않 았다면 불가능했을 승부수였다. 그해 말 대선에서 3김(김영삼·김대

사회간접자본 투자와 함께 주택 200 만 호 건설이 있었다. 하지만 흑자 경제를 물려받아 적자 경제를

중·김종필)을 제치고 36.7%의 득표로 당선됐다. 이듬해 총선에선 여

넘겼다는 비판도 나온다. 더불어 대통령 재직 시 수천억원을 부

소야대의 국회까지 만들어졌다. 정치·사회·경제 각 분야에서 분출하

정 축재했다는 사실은 씻을 수 없는 오점으로 남았다. 정치적으로

는 거센 민주화 요구까지 맞물리면서 ‘1노 3김의 시대’로 불릴 정

도 민주정의당(노태우)·통일민주당(김영삼)·신민주공화당(김종필)의

도로 권력은 분산됐다. 과거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으나 고인

3당 합당을 통해 사실상 호남 배제를 낳았다는 점에서 논란을 불

은 순응했다.

러왔다. 고인의 집권기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한 역사가는 “선악

둘도 없는 친구인 전 전 대통령을 백담사로 보냈고, 3김과 협의

의 사고를 넘어서야 넓은 영역이 보인다”고 했다. 고인의 공과(功過)

해 ‘한민족 공동체 통일방안’을 발표한 것도 이 무렵이다. 입법 주도

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야 그 시대를 이해할 수 있고, 그 시대

권도 국회로 넘어갔다. 고인이 ‘물 대통령’으로 불린 까닭이다. 고인

로부터 배울 수 있다. ‘보통 사람’이길 원했던 고인의 명복을 빈다.

#338-4501 North Rd, Burnaby, BC, V3N 4R7 Seoul

New York

Montgomery

Los Angeles

Chicago

Atlanta

Vancouver

Washington DC San Francisco

Texas San Diego

Toronto

Seattle

가계부채 관리 필요하지만, 실수요자 피해 없어야 초강력 대출 규제가 시행된다. 정부가 집값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꺼

행권 시뮬레이션 결과 5000만원 마이너스통장을 가진 연 소득 5000

내 든 최후의 정책카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획일적인 잣대

만원의 직장인은 6억원짜리 아파트를 살 때 2억4000만원을 빌릴 수

가 적용돼 금융 및 부동산 거래의 정상적인 흐름까지 막을 수 있어

있었지만, DSR 규제를 받으면 1억4900만원만 가능하다.

국민 경제활동에 충격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물론 정부가 대출 규제에 나서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저

어제, 지난 7월 도입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1단계 규제를 대

금리와 집값 폭등에 따른 ‘영끌’ 매수 여파로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폭 강화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가계부채 증가율을 올해보다 낮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DSR을 도입하려면 진작에 순차적으로 도입

은 4∼5%대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면서 “상환능력에 따른 대출 관행

했어야 했다. 정부의 규제 일변도 주택정책의 부작용으로 서울 아파

정착을 위해 DSR 2단계 규제를 6개월 앞

트 평균 매매가격은 이미 12억원을 뛰

당겨 내년 1월부터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2억원 넘는 대출원리금, 내년부터 DSR 규제 어넘었고 전셋값도 급등하고 있다. 집

DSR은 소득 대비 갚아야 할 원리금 비

집값 올린 근본 원인 해소해야 부작용 줄어

율을 뜻하는 것으로, 담보대출은 물론 신 용대출·카드론 등 금융권의 대출 원리금 부담을 모두 포괄한다. 요컨

값을 크게 올려놓고 우격다짐 식으로 돈줄을 차단하면 조만간 또 다른 부

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대 어떤 명목이든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릴 때 대출한도가 줄어드는

정부도 이런 걱정 때문인지 ▶전세대출은 내년 DSR에서 제외하

효과가 발생한다. 기존의 담보대출은 대출자의 소득이 적어도 아파트

고 ▶잔금 대출도 중단되지 않도록 110여 개 입주단지를 모니터링하

등 담보물의 가치가 크다면 수억원대의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소득

기로 했다. 그러나 부작용 우려를 말끔히 해소하지는 못한다. DSR

대비 대출 규제도 있었지만, 원금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대출한도

2단계를 도입하면서 한도를 획일적으로 2억원으로 낮게 잡고, 내년

압박이 심하지 않았다. DSR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현행 주택담보대

7월부터 1억원으로 한도를 더 낮추기로 했다는 점에서 금융 거래의

밴쿠버 날씨 오늘(수)

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은 사실상 유명무실해지게 된다.

왜곡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결국 정책 실패 등 집값을 올

12° /7°

DSR 2단계 규제는 개인별 총대출액이 2억원이 넘으면 원칙적으로 연간 원리금이 연 소득의 40%(제2금융권 50%)를 넘어설 수 없다. 은

린 근본 원인을 해소하는 게 당면 과제다. 금융 당국은 실수요자의 피해가 없도록 꼼꼼한 사후관리를 하기 바란다. 소나기

목요일 11° /6°

금요일 토요일 10° /3°

13° /3°




종합

2021년 10월 27일 수요일

몬트리올 영사관, 온라인 독도 강연회 개최 제 3자의 시각에서 설득력 있어야

A3

외교부와 라인플러스 간 재외국민 보호 업무협약(MOU) 체결

주한미국대사관 전문 등 자료 제시 주몬트리올 총영사관은 25일 인하대 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이석우 교수를 초빙하여 온라인 독도 강연을 개최하 였다. 김상도 총영사는 이번 강연으로 독 도 영유권에 더 확신을 갖고 캐나다에 서 독도 영유권을 잘 알리는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석우 교수는 독도 영유권 문제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샌프란시스 코강화조약(1951년 체결)의 교섭 및 채 택 과정을 중심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 교수는 국제적으로 '독도는 한국 의 영토'라는 논리가 통용되기 위해서 는 제3자의 시각에서 설득력이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우리가 독도 영유권

을 설득력 있게 입증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사관 측은 주한미국대사관의 전 문, 주미한국대사관과 미국 국무부 간

교환서한, 우리 정부 자료 및 국제재 판소 판례 등 다양한 자료를 제시하며 설명했다고 밝혔다. 밴쿠버 중앙일보

노조, 캐나다구호프로그램 종료 반대 (토론토) 연방정부가 지난 23일(토)부터 캐나다구호프로그램(CRB:Canada Recovery Benefit) 제공을 종료한다고 밝 힌 가운데 캐나다 노동조합이 이를 반대 하고 나섰다. 노조원 31만 5천명이 소속된 캐나다 최대 민간 노동조합인 유니포는 "정부가 코로나 구호프로그램을 종료하고 새롭 게 시행하는 보조금 프로그램으로는 기 존 근로자들 대다수가 혜택을 받지 못한 다"며 "CRB를 종료해서는 안 된다"고 정 부의 결정에 반대했다. 유니포측은 지난 24일(일)부터 시작된 관광업계 보조프로그램과 캐나다 봉쇄 보조금 등은 전체 근로자의 4분의 1만 혜

택을 받을 수 있어 근로자 소득에 심각한 격차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유니포의 제리 디아스 대 표는 "근로자들은 아직 코로나 대유행을 극복하기 위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며 "연방정부는 소득 보장에 대한 대안없이 75만명의 근로자들을 지원하고 있는 프 로그램을 종료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CRB 혜택을 최소한 한 달 더 연장 실행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유니포는 이러한 논란을 막기 위해 고 용보험(EI)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 장했다. 디아스 대표는 "반복되는 정부지원프 로그램 종료논란을 끝내기 위해서는 고

용보험시스템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며 " 자격기준, 혜택 및 관리시스템을 개선해 코로나 사태가 다시 발생하더라도 근로자 의 소득지원 조치가 행해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캐나다 노동의회 배 브루스케 의 장은 "캐나다 근로자 약 25만명이 1년 이 상 실직 상태에 처해있다"며 "이들은 이 제 고용보험 혜택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대유행이 끝나고 있지만 고용회복은 아직 정상으로 돌아오지 못 하고 있다"며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별도의 혜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 외교부(제2차관 최종문)는 26일(화) 라인플러스(대표이사 이은정)와‘재외국민 보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 결하였다. 라인플러스는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 회사이다. 외교부와 라인플러스와의 업무협약 [MOU] 체결로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어 려움에 처했을 때‘라인’메신저로도 편리 하게 외교부 영사콜센터가 제공하는 각 종 영사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 다. 라인 메신저는 우리 국민이 다수 체류 하는 일본, 대만 및 태국을 포함한 동남 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사용되는 모바일

메신저로, 2021년 11월 1일(월)부터 영사 콜센터는 라인상담 서비스를 시범 오픈 할 예정이다. 또한, 어느 지역에서든 한글로‘영사콜 센터’공식 계정을 검색해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여 우리 국민의 편의성 을 극대화하였다. 최종문 외교부 제2차관은 “이번 외교 부와 라인플러스의 업무협약을 통해 일 본, 대만 및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 체류 하는 재외국민이 영사관련 상담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어 긴급 상황 시 우리 국민 신변안전 보호에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토론토 중앙일보

왕립조폐국, 새로운 10센트 동전 출시 (토론토) 세계최대 규모의 주화 주조 및 유통을 담당하는 캐나다 왕립 조폐국이 새로운 10센트 동전을 출시한다. 조폐국 관계자는 "10센트 동전의 모델 이자 '북대서양 어선의 여왕'이라는 별명 을 가진 블루 노즈호 건조 100주년을 맞 아 새로운 디자인의 10센트 동전을 출시 한다"며 "파란색 색상이 들어간 컬러 동

전과 무채색 동전 두 가지 형태로 출시한 다"고 밝혔다. 블루 노즈호는 1921년 건조가 완료되어 1946년 난파되기 전까지 노바스코샤 지역 의 상징으로 불린 선박으로 왕립 조폐국 은 블루 노즈호를 1937년부터 10센트 동 전의 모델로 사용해왔다. 캐나다 조폐국은 "이번에 새롭게 제작

하는 10센트 동전은 캐나다 역사상 최초 로 색상을 입힌 10센트 동전"이라며 "총 6백만개의 컬러 동전과 9백만개의 무채색 동전을 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9월, 캐나다 왕립조폐국은 골드러시를 기념하기위해 새로운 디자인 의 2달러 동전을 출시한 바 있다. 토론토 중앙일보

토론토 총영사관 퀴즈온코리아 통해 한국 알리기 주토론토 총영사관의 김득환 총 영사는 지난 23일(토) 한국주간 3번째 행사로서 개최된 퀴즈온코리아(Quiz on Korea) 행사 개 최를 축하하며, 이번 행사를 통해 평소 한국어를 공부하고 한국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참 가자들이 한국문화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하였다. 토론토영사관은 주말 에 개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참가자들이 참석하여 퀴즈를 통해 한국문화를 즐기는 시간이 됐다고 평가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A4 종합

2021년 10월 27일 수요일



1노3김 시대 마침표  정치권 역사 죄인 북방외교 성과 26일 노태우 전 대통령 별세 소식에 문재인 대통 령은 별도의 애도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국가장(國 家葬) 실시 여부와 문 대통령의 예우 방식이 연 동된 부분이 있다”며 “예우에 대한 판단이 내려 질 때까지 대통령의 메시지를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장례 방식 등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에도 관심이 모아진 다. 노 전 대통령은 일단 국가장을 치를 수 있는 대상이다. 하지만 무조건 국가장을 치르는 건 아 니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유족의 뜻을 고 려해 문 대통령에게 국가장을 제청하면 국무회 의 심의를 거쳐 문 대통령이 결정한다. 27일 국 무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결정은 그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국민 여론을 고려한 정무적 판단 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어디에 안장될지도 관심사다. 군사반란 등 혐의 로 1997년 징역 17년형을 선고받은 노 전 대통령 의 국립현충원 안장은 불가능하다. 유가족은 성 명을 통해 “장례 절차는 정부와 협의 중이며 장 지는 고인이 재임 시 조성한 통일동산이 있는 경 기도 파주로 모시는 것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은 애도의 뜻을 표했지만, 고인의 생애 에 대한 여야의 평가는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대변인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도 “노 전 대통령은 12·12 군사쿠데타의 주역이 자 5·18 민주화운동 강제 진압에 가담한 역사의 죄인”이라고 논평했다. 다만 “북방정책과 남북기 본합의서 채택 등은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은 현대사에 빛과 그늘을 함 께 남겼다. 고인의 자녀가 5·18 영령께 여러 차례 사과하고 참배한 것은 평가받을 일”이라며 “고인 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이 후보는 27일 오후 빈 소(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조문을 갈 계획이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고인의 영면을 기원한다”면서 “고인은 남북한 동시 유엔 가입,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북방외교 등의 성과도 거 두었다. 하지만 12·12 군사쿠데타, 5·18 민주화운 동 민간인 학살 개입 등의 과오는 어떤 이유로도 덮어질 수 없다”고 논평했다. 국민의힘 경선 주

노태우 대통령 시절 체육청소년부 장관을 지낸 박철언 전 장관(왼쪽)이 26일 오후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가 마련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6공화국의 ‘황태자’로 불리던 박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의 사촌 처남이기도 하다.

국가장 여부는 국무회의서 결정 문 대통령, 별도 애도 메시지 보류 전두환 전 대통령은 말 없이 눈물 중국 외교부 한중관계 중대 공헌

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북방정책이라든가, 냉전 끝무렵 우리나라 외교의 지평을 열어주신 것은 의미 있는 성과였다”고 평가했고, 홍준표 의원은 “가장 잘한 정책은 북방정책과 범죄와의 전쟁이었다”고 했다. 정의당 대선후보인 심상정 의원은 “전두환과 함께 군사 쿠데타를 주도한 큰 오점이 있는 분 이나 마지막 떠나는 길인 만큼 예우를 갖추고자 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부고를 듣고 침묵 속에 눈 물을 지었다고 한다. 전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별세 소식을 접하고 아무 말씀을 하 지 않은 채 눈물만 지으셨다고 부인 이순자 여사 가 전했다”고 말했다. 법적으론 고인의 사위인 최태원 SK그룹 회

[뉴스1]

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당초 이르면 27 일 미국 출장길에 오를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다 소 늦추고 예의를 갖추지 않겠느냐는 게 재계 의 관측이다. 노 전 대통령 별세 소식에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노태우 선생은 일찍이 한·중 수교를 추동하고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한 공헌을 했다”며 “중국은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추모했다. 주요 외신도 노 전 대통령 사망 소식 을 긴급 타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고인은 서울 올림픽을 개최해 한국을 널리 알렸고, 재임 기 간 당시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은 배로 뛰었 다”고 평했다. 심새롬·윤성민·임선영 기자 saerom@joongang.co.kr




종합

2021년 10월 27일 수요일

A5

대통령여당 대선후보 만남, 청와대 “대장동 대자도 안 나와” “그 짐을 제가 질 수 있으면 좋 겠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의 청와대 회동에서 문 대통령 이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부담 을 언급하며 “이 짐은 현 정부 보다 다음 정부가 지는 게 더 클 것 같다”고 말하자 이같이 답했다.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 린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회 동에 배석한 이철희 정무수석 은 50분간의 차담이 끝난 뒤 이같은 대화 내용을 전했다. 이 날 만남은 지난 10일 이 후보 가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지 16 일 만에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차담에서 “이 후 보는 지난 대선 때 저와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고, 경쟁을 마 친 후에도 다시 함께 힘을 모 아서 함께 정권교체를 해냈다” 며 “그동안 대통령으로서, 경 기지사로서 함께 국정을 끌어 왔는데 이제 나는 물러나는 대 통령이 되고, 이 후보가 새로운

후보가 돼 여러모로 감회가 있 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경쟁을 치 르고 나면 그 경쟁 때문에 생 긴 상처를 아우르고 다시 하나 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 요일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 은 아주 좋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그러자 “따로 뵐 기회가 있으면 이 말을 꼭 하 고 싶었다”며 “지난 대선 때 좀 모질게 했던 부분에 대해서 사 과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 이제 1위 후보가 되니까 그 심 정을 아시겠죠”라고 화답했다. 2017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 선에서 이 후보는 문 대통령에 게 날선 비판을 했고, 이 과정 에서 두 사람의 지지자들은 강 하게 대립했다. 이 후보가 한동 안 ‘반문’ 또는 ‘비문’으로 규정 돼온 이유이기도 했다. 4년 전 일을 사과한 이 후보 는 차담 내내 “대통령과 생각 이 너무 일치해서 놀랄 때가 있 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 후보는 문 대통령의 전날

시정연설에 대해선 “내가 하고 싶은 얘기가 다 들어 있어서 너 무 공감이 많이 갔다”고 했고, 미래 산업에 대한 국가의 대 대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말에 대해서도 “공감이 많이 갔다” 며 확장 재정의 필요성을 강 조했다. 정치권에선 이날 문 대통령 이 대장동 사건을 언급할지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이철희 수석은 “대장동의 ‘대’ 자도 나오지 않았다. 검찰이나 수사라는 단어 자체도 나오지 않았다”며 “사전에 ‘선거운동이 나 정치적으로 오해받을 수 있 는 주제는 피하자’고 했고, 실 제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전 검 찰총장은 “무슨 핑계를 대더라 도 잘못된 만남이고, 명백한 선 거 개입 행위”라고 했고, 홍준 표 전 대표도 “은밀한 회동이 자 대통령으로서 아주 부적절 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게시판 중앙일보 이메일(edit@joongang. ca)로 보내주시면 신문에 게재됩 니다. 전화, FAX 접수는 받지 않 습니다.  날짜순으로 게재해 드립니다.

교민 동정

제 대학, 빅토리아 대학 M.M, 미니 우울증 워크샵

일본, 타이완, 중국, 캐나다 페

일시: 11월 2일 (오후 7시30

스티벌 콘서트,뉴잉글랜드 콘

분-8시30분) 10월 26일, 11월

서버토리, 유타 대학 페다고

9일 (오전 10시30분-11시30분)

지 /서동임 알레그로 앙상블

장소 : 등록 후 줌링크 송부 

디렉터문의: 예술인 협회장

하반기 늘푸른 장년대학 개강

비용 : 무료 (신협 후원)문의:

604.505.4187 /토니 웡 (부회

일시 및 기간: 9월 18일(화)

604-626-5943 (사전예약필수

장)미팅 ID: 862 8199 4732/ Presscode: 713813

-11월 27일(목). 과목별 주 2 시간 6회~10회 과목 및 일

행복마당

정: 컴퓨터교실(화 오후 2

일시: 10월30일 (토) 12시-2시

-`Allegro Christmas

시-4시/강사 정성환/9월 21일

30분장소: 9523cameron st 도

Mistletoe` 보컬리스트 모집

개강. 개별지도), 아트테라피

서관음악: Radetzky March/

일시: 12월 18일 (토) 오후

영어강좌(수 오후 2시-4시/강

선택:죽느냐?사느냐? 살아야지!!!,

7-8시 연습: 매주 (토) 오후

사 웬다 나림/10월 6일 개강.

신사임당과율곡이이

6-7시30분장소: 버나비 에

정원 8명), 자녀성장교육(목

/선물:귀중한 생명의 길(복음서)/

드몬드 스튜디오모집: 노래

오후 4시-6시/강사 민동필/9

영상:금남새의 인생사?

를 좋아하는 누구나, 남녀 혼

월 23일 개강. 정원 10명), 건

운동>강샘님의 치매예방및 행복

성 (10명 내외)신청: 성함.

강사랑방(금 오후 2시-4시/강

노래/주의:마스크, 2차주사 필

연락처. 이메일방법: Zoom

강태화 기자

사 박영신/9월 24일 개강. 정

수/ 환영:정부방침 24명정원선

악보 링크는 이메일 카톡 보

thkang@joongang.co.kr

원 10명), 창업세무회계(토 오

착순입장

냄문의: 604-505-4187 / vkas7890@gmail.com

전 10시-12시/강사 이원배 /9 월 18일 개강. 정원 10명), 화

[알레그로 앙상블]

상여행(토 오후 2시-4시/강사

-하반기 JAZZ 크리스마스 연주

제35회 장년회 교양강좌

정영훈. 정원 10명) 대상:

회 연주자 모집

일시:11월 13일 (토)오전 10

연회비($20) 납부자 장소:

중급반 : 틴에이져, 성인 전

시- 12시장소: 온라인 화상

컴퓨터교실(아트팩토리 9916

공자 그룹 : 음대 학생, 졸업생,

강좌 교실(Zoon Class)내

로히드하이웨이 버나비), 아

RCM ARCT 피아노: 솔로, 듀

용: “캐나다 금융상품 상식”(

트테라피 영어강좌, 자녀 성

오, 2 피아노 4 Hands, 2 피아

강사 김용희/재무설계사)참

장교육, 건강 사랑방, 창업세

노 8 Hands 현악: 바이올린,

가대상: 여윳돈 투자를 위한

무회계, 화상여행(온라인 화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관

캐나다 금융상품상식을 배우

상교육. Zoom Class) 문의

악: 플룻. 오보에, 클라리넷 etc

고 재무설계사 시험에 대비하

및 수강신청: 및 전화 604-

일정:11월13일 (토) 7시 'Our

고자 하는 모든 교민  회비:

435-7913/이메일 kessc2013@

Music Story'12월18일 (토) 7

무료등록: 캐나다 한인 늘푸

gmail.com/ 늘푸른 장년회

시 Allegro Ensemble 'Mistle-

른 장년회 이메일 kessc2013@

카페(http://cafe.daum.net/

toe' 장소: 버나비 에드몬드

gmail.com로 성명, 전화번

KESSC) 참조

스튜디오 후원: 밴쿠버 예술

호, 이메일 주소와 함께 참가

인 협회 문의: 604-505-4187,

신청할 경우에 한해 해당 링

vkas7890@gmail.com

크 보냄

-단원 모집

-Virtual 콘서트 `우리들의 음

[민동필 박사]

 모든 단원에게 certficate

악 이야기`

-토론,토의 그리고협상의 기술

를 주며, 봉사시간 수여학

일시: 11월13일 (토) 오후7-8시

유튜브 생방송 강의

년: grade 6-대학생오디션

장소: 크리에이션 레코딩 스튜

내용: 밴쿠버 중앙일보와 민

곡: 자유곡 1곡(RCM level

디오 슈벨트, 브람스, 멘델스

동필 박사가 공부를 위한 공부

4이상) 영상으로 제출보

존, 생상, 번스타인, 코플랜드 피

방법을 유튜브 생방송으로 강

내실 곳: portmoodyyso@

아노 서동임, 첼로 토니 웡, 클

의 일시: 매주 (수)/(토) 오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청와대에서 만나고 있다. 이 후보가 지난 10일 민주당 경선에

gmail.com문의: 604-817-

라리넷 제시카 킴 ,오페라 가수

전 10시 (http://YouTube.com/

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16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상춘재에서 50분 동안 이 후보와 차담 형식으로 면담했다.

1779/604-209-0569

셜리 쉔 ; Shelly Shen 대만 국

ponderededucation))

Port Moody 청소년 교향악단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도 배석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A6

종합

2021년 10월 27일 수요일

이 민 ·교 계 · 비 즈

비즈니스

[캐나다 쉬핑] -로히드점 택배방 오픈 캐나다 쉬핑이 고객님의 더 욱 나은 편의를 위해 로히드 한남 마트 2층에 택배방 1호점 을 오픈하였습니다. 영업시 간: 평일 오전 9시-오후 7시, ( 토) 오전 10시-오후 5시) 랭 리 본사, 및 각 지역마다 연 계된 접수처에서도 택배 접수 가 가능 [아리수] -버나비 에드먼즈 2호점 그랜 드오픈 한인이 운영하는 캐나다 최 대의 korean BBQ 레스토 랑 엄선된 품질의 알버타 산 AAA 등급의 고기를 숙성 냉장고에 3-7일 숙성하여 사 용 주차장130대 시간제한없 이 주차가능 VIP룸 완비 : 4 인/6인/12인/36인  완전독립 된 룸 150석완비 영업시간 : 11:30am-00:00am (주 7일 오 픈)  구인: 한식요리사(경력 자) 주방헬퍼(풀타임, 파트타 임) 웨이트리스(경력자/풀타임, 파트타임) [UNITREND PACKAGING] Delta BC(Tilbury)에 위치한 30년 이상 된 플라스틱 백 제 조회사에서 생산직 포지션 구 인 제조파트, 엔지니어파트에 서 일해보신 분 선호/ 반복작 업을 빠르게 처리하실 수 있고 무거운 물건을 핸들링 할 수 있는분 우대 회사베네핏 제 공/분기별 보너스도 있음

· 방문자, 유학생 접종 가능예 약문의: 604-939-7880(예약 즉시 가능)신분증 필수: 케어카드 지 참, 유학생은 여권 안내: 백신 손실 줄이기 위해 예약 스케줄 중요  예약 스케 줄은 변경 될 수 있음 오약국 독감 백신 접종 일시: 10월 중순부터 (월)-(금) 오전9시-오후7시 문의:604-931-2396,604-9398311, 504 Cottonwood ave. (on North rd), Coquitlam

이민

[써리 석세스] -비씨 주 의료보험국 직원 초청의료보험 온라인강좌 내용: 신청방법/비씨 서비스 카 드/각종 혜택 및 서비스/질의응 답일시: 11월4일 (목) 오전 10 시 - 오후 12시강사: 장기연 ( 석세스 한인 정착담당)/ Sham Nizzar (의료보험국) 통역제공 등록: 장기연 236-880-3071또 는esther.chang@success.bc.ca

교계

[밀알] -밀알자원봉사자모집 밀알과 함께하고자 하는 좋은 봉 자사를 구함준비물: 이력서, 봉사 지원동기서(letter of intent)보낼 곳: apply.vanmilal@gmail.com

[고고치킨] 코퀴틀람 센터 근처에 있는 고고치킨에서는 한국식 후라 이트 치킨과 간장마늘 치킨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음. 특히 인기메뉴인 치킨마요 덮 밥, 불고기덮밥 등 다양한 rice bowl 도 판매중 [가디언 한인약국] -화이자 백신 접종 접종일: 8월 27일 이후 자격: ·12세 이상 ·1차 접종 가능 ·2차 접종 가능-1차 AZ, 모더나, 화이자 접종자

유형길 화백 작품 전시 주제: 나의 영원한 평화의 상 징 장소: 밴쿠버 한인회관 (1320 E Hastings St., Vancouver), 주밴쿠버총영사관 민원 업 무실(1600-1090 W Georgia St., Vancouver), ANVELY #111e4501 North Rd, Bby(상설) 문 의: 604-433-0107



곽상도 아들, 퇴직금 50억 묶였다  검찰, 계좌 10개 동결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을 수 사 중인 검찰이 무소속(전 국민 의힘) 곽상도 의원의 아들 곽병채 (31)씨가 화천대유 측으로부터 퇴 직금과 위로금 등 명목으로 받은 50억원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동 결 조처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 앙지법은 최근 곽 의원과 곽씨의 재산 중 최고 50억원까지 추징 보 전해 달라는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의 청구를 받아들였다. 대 상은 곽씨 명의 은행계좌 10개다.

추징 보전은 범죄수익으로 의 심되는 돈을 피의자나 피고인의 유죄 확정 전까지 동결하는 절 차다. 법원은 검찰의 요청을 받 아들여 곽씨 계좌에 현재 있는 금액과 앞으로 입금될 예금채권 까지 더해 예금액이 총 50억원에 이를 때까지 동결 조처할 수 있 도록 했다. 법원은 “곽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및 곽씨와 공모한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행위를 통해 불법 재산을 얻었다는 정황이 있

고, 이를 추징해야 할 경우에 해 당한다고 볼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 만배씨가 2015년 6월 곽 의원에 게 연락해 “대장동 개발사업 인 허가 등 편의를 봐주면 추후 이 익금을 나눠주겠다”는 취지의 제 안을 했고, 곽 의원이 이를 받아 들여 같은 달 아들을 화천대유에 입사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김씨가 수천억원을 배당받은 사 실을 알게 된 곽 의원이 아들을

통해 이익금 배분을 요구하자, 지 난 3~4월 퇴직금 명목으로 곽씨 에게 50억원을 전달했다는 게 검 찰의 판단이다. 곽 의원 측은 이에 대해 입장 문을 내고 “2015년 6월 법률구조 공단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때로 대장동 사업 인허가는 직무와 전 혀 무관한 사안”이라며 “할 수 있 는 일이 아님에도 이익금을 나누 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 박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성남시 지휘부, 황무성을 대장동 사업 장애물로 여긴 듯” “혹시 딴 맘 먹고 이렇게 버틸 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유한기) “누가?”(황무성) “지휘부가 그러죠.”(유한기)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이하 공사) 전 사장이 사퇴 압박을 받 았다고 주장하며 공개한 녹음 파 일의 대화다. 2015년 2월 6일 나 눈 대화에서 당시 공사 개발사업 본부장 유한기씨는 ‘지휘부’를 언 급했다. 황 전 사장은 이를 사퇴 압박의 배후가 있다는 의미로 이 해했다고 주장했다. 공사 안팎에 서는 대장동 개발사업을 앞둔 성 남시와 공사가 황 전 사장을 장애 물로 여기고 내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휘부’는 왜 황 전 사장을 내 치려 했나 황 전 사장이 녹음한 유씨와 의 대화에서 ‘지휘부’로 의심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황 전 사장 이 사임을 거부하며 “당신(유씨) 한테 떠다미는 거냐”고 묻자 유 씨는 “양쪽 다 그러고 있다”고 답 했다. 대화의 맥락상 ‘양쪽’은 정 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과 유 동규 전 공사 기획본부장으로 추 정된다.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칭하는 ‘시장’이라는 표현도 7 차례 언급됐다. 유씨는 불쾌함을 감추지 못하는 황 전 사장에게 “ 시장님 명을 받아서 한 것 아닙 니까. 시장님 얘깁니다”라고 설득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자신의 측

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이 24일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근으로 분류되는 정 전 실장이 황 전 사장의 사임을 압박했다는 의 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황 전 사장의 사퇴 압박 주장과 당 시 공사와 성남시에서 벌어진 상 황에 대한 의문점은 풀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황 전 사장은 2015년 3월 11일 사임 이전에 성남시청 감 사관실에 두 차례 불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황 전 사장은 26일 성남 시의 감사에 대한 중앙일보의 질 문에 “두 번 면담식으로 (감사관 실을) 다녀왔다”고 했다. 성남시 감사 규칙에 따르면 산하기관 소 속 직원에 대한 복무 감사는 시장 의 지시가 있거나 감사관이 필요 하다고 인정할 경우에 실시한다. 당시 성남시 감사를 담당한 한 간부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 에서 “제 기억으로 황 사장을 타 깃으로 불러서 감사한 적은 없 다. 2014년 말인가 2015년 초에 직 원들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가서

감사한 적은 있다. 2년마다 한 번 씩 하는 감사였다”며 “그때 사장 실에 가서 황 사장과 유동규 본 부장이랑 다 앉혀 놓고 차를 마시 며 자료 빨리 주고 협조 잘 해달 라 얘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 보가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도 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 염증(코로나19) 시대에 맞춰 비대 면 방식으로 화상 퇴임 기자회견 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 보가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도 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 염증(코로나19) 시대에 맞춰 비대 면 방식으로 화상 퇴임 기자회견 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유동규, 황무성 사퇴 이후 조직 개편 공사 안팎에서는 당시 성남시 의 감사와 황 전 사장에 대한 사 퇴 압박이 미리 계획된 일련의 과 정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유 전

연합뉴스

본부장은 황 전 사장이 사임한 후 약 4개월 간 사장 직무대리 를 수행했으며 이 시기 대장동 개 발사업의 민간사업자가 선정되는 등 주요 절차가 진행됐다. 또 유 전 본부장은 2대 황호양 사장이 취임하기 직전인 2015년 6월 대 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 다. 개발사업3처를 신설해 대장동 과 백현유원지 등 사업 확대를 추 진하는 것이 개편의 골자였다. 공 사 정원도 788명에서 810명으로 늘렸다. 당시 성남시의회에선 “왜 사장이 공석이었을 때 굳이 조직 개편을 했느냐”는 지적이 나오기 도 했다. 황 전 사장의 녹음파일을 공개 한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실 관계 자는 “황 전 사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의 ‘한 배’를 탄 사람이 아니 기 때문에 걸림돌이 될 거라고 판 단한 성남시 ‘지휘부’가 사퇴 압박 을 넣은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 다”고 말했다. 박건·채혜선 기자 park.kun@joongang.co.kr




23

오피니언

2021년 10월 25일 월요일

종합

2021년 10월 27일 수요일

A7

아베노믹스는 실패? 일본은 지금‘분배’논쟁 중 아베노믹스는 실패? 일본은 지금 ‘분배’ 논쟁 중 오는 31일 중의원 선거를 앞둔 일본에서 이영희의 ‘분배’가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재팬 19일나우 열린 인 일본 9개 정당 당수 토론회에 선 ‘분배’라는 단어가 총 45회나 언급돼 ‘ 도쿄특파원 성장’이란 단어가 사용된 횟수(29회)보다 1.5배 많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이 분석했다. 오는 31일 중의원 선거를 앞둔 일본에서 특히 그동안 ‘아베노믹스’의 강 ‘분배’가 키워드로 떠오르고 성과를 있다. 지난 조해왔던 “아베노믹스가 19일 열린집권 일본자민당이 9개 정당 당수 토론회에 국민의 실질적인단어가 삶을 총 개선하지는 못했 선 ‘분배’라는 45회나 언급돼 다”고 인정하며 ‘분배 사용된 없이 성장도 없다’는 ‘성장’이란 단어가 횟수(29회) 캐치프레이즈를 들고나온 점이 주목된다. 보다 1.5배 많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장기 침체에 분석했다.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닛케이)이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악화일로인 저소득 특히 그동안 ‘아베노믹스’의 성과를 강 층의 경제적 곤궁을 어떻게 개선할지가 조해왔던 집권 자민당이 “아베노믹스가 지금 일본의 최대 과제가 됐다. 국민의 실질적인 삶을 개선하지는 못했

지난해 5월 28일 일본 지바현의 한 쇼핑몰에서 마스크를 쓴 손님들이 옷을 고르고 있다.

다”고 인정하며 ‘분배 없이 성장도 없다’ 아베노믹스, '낙수효과'는 없었다점이 주목 는 캐치프레이즈를 들고나온 기시다 총리는 지난 된다. 장기후미오(岸田文雄) 침체에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 달 자민당 총재선거 당시부터 ‘새로운 자 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악화일로 본주의’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총리 인 저소득층의 경제적 곤궁을 어떻게 개 취임 후엔 각료 및 전문가로 구성된 됐다. ‘새로 선할지가 지금 일본의 최대 과제가 운 자본주의 실현본부’를 만들었다. ‘새로운’이란 표현은 고이즈미 아베노믹스, ‘낙수효과’ 없었다 준이치로( 小泉純一郞) 전 총리 시대부터총리는 이어져지난 온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시장 중심의총재선거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으로부 달 자민당 당시부터 ‘새로운 자 터의 전환을대표 의미한다고 언론들은 본주의’를 공약으로 일본 내세웠다. 총리 해석한다. 말 아베 신조(安 취임 후엔동시에 각료 및2012년 전문가로 구성된 ‘새로 倍晋三) 2차 내각부터 시작된 경제정책 ‘ 운 자본주의 실현본부’를 만들었다. 아베노믹스’가 일본 경제에 어느 정도 활 ‘새로운’이란 표현은 고이즈미 준이치 기를 불어넣었음에도 대다수 국민의 소득 로(小泉純一郞) 전 총리 시대부터 이어 을 못하고신자유주의 오히려 격차를 확대 져증진하지 온 시장 중심의 경제정책 했다는 평가에서 출발한다. 으로부터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일본 언 실제 아베노믹스는 대규모 금융완화와 론들은 해석한다. 동시에 2012년 말 아베 재정지출 확대, 공격적인 성장전략이라는 신조(安倍晋三) 2차 내각부터 시작된 경

‘세 개의 주가 상승, 기업 이윤 라는 ‘세 화살’로 개의 화살’로 주가 상승, 기업 확대 등 표면적인 성과를 거뒀다. 하지 이윤 확대 등 표면적인 성과를 거뒀다. 만 고소득층이나 대기업이 거둔 거둔 경제적 하지만 고소득층이나 대기업이 경 과실이 소비와 투자를 늘려투자를 저소득층까 제적 과실(果實)이 소비와 늘려 지 윤택하게 만드는 ‘낙수효과’는 발생하 저소득층까지 윤택하게 만드는 ‘낙수효 지 않았다. 기업들은 이윤을 내부유보금 과’는 발생하지 않았다. 기업들은 이윤 으로 쌓아놓았을 뿐 노동자에게 을 내부유보금으로 쌓아놓았을나눠주 뿐노 지 않았고, 나눠주지 일본인의 않았고, 실질 임금은 사실 동자에게 일본인의 상 감소했다. 실질 임금은 사실상 감소했다. 이런 ‘대기업-중소기업’ ‘대기업-중소기업’ ‘부유층-빈곤 이런 ‘부유층-빈 층’ 간의 격차 해소가 기시다 정권 경제 곤층’ 간의 격차 해소가 기시다 정권 경 정책의 핵심이다. 대기업의 하청기업에 대 제 정책의 핵심이다. 대기업의 하청기업 한 임금 인상 대한 혜 에 분배 대한 강화, 분배 강화, 임금 기업에 인상 기업에 대 택, 육아 가구에 교육비·주거비 지원 강 화 등을 내세웠다. 김명중 닛세이 기초연 구소 주임연구원은 “아베노믹스로 대기 업들의 실적이 개선됐지만, 한번 임금을 올리면 내릴 수 없는 구조에서 기업들이

제정책 ‘아베노믹스’가 일본 경제에 어느 정도 활기를 불어넣었음에도 대다수 국 민의 소득을 증진하지 못하고 오히려 격 차를 확대했다는 평가에서 출발한다. 실제 아베노믹스는 대규모 금융완화 와 재정지출 확대, 공격적인 성장전략이

당은 ‘두꺼운 중산층’을, 입헌민주당은 ‘1 미국 다음으로 높고, 불평등 지수로 억 총중류사회의 들고나온 것은 불리는 지니계수 부활’을 역시 코로나19 이전인 격차 문제를 이대로 방치할 이는 수 없다는 위 2018년에 이미 0.334였다. ‘격차가 기감을 반영한다. 크다’를 의미하는 0.35에 근접한 수치

‘아베노믹스’ 8년 사이에 주가 오르고

실업 줄었지만

닛케이평균주가

완전실업률

2만2882엔 4.5% 1만80엔 2.3% 2012년 12월 25일

기시다 일본 총리.

[AFP=연합뉴스]

2019년 5월

실질 임금은 줄고

정규·비정규직 격차 커져 정규직 평균임금-비정규직 평균임금

105.3

99.6

296만 6000엔

2012년

2019년

2012년

임직원의 임금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면서 “이번 공약은 자민당의격차 공약을 보면 31일 총선 핵심 해결 사실상 아베노믹스로는 안 된다는 판단 불황·코로나 사태로 상황 악화돼 을 내린 것”으로 해석했다.

자민당‘분배 없이 성장 없다’구호

재원총중류사회' 방안, 장기신화 비전깨진 실종 '1억 지 비판도 오래 한편 입헌민주당·공산당 등 야당은 아 베노믹스를 명백한 ‘실패작’으로 평가한 다. 아베노믹스의 가장 교육비·주거비 큰 성과로 거론되 한 혜택, 육아 가구에 지 는 고용문제 경우도 결국 닛세이 비정규 원 강화 등을개선의 내세웠다. 김명중 직을 양산해 주임연구원은 노동시장의 격차만 심화했 기초연구소 “아베노믹스 다는 평가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한번 2013 로 대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됐지만, 년~2019년 7년간내릴 일본에서 447만 건의 신 임금을 올리면 수 없는 구조에서 기 규고용이 발생했는데, 이 중 비정규직이 업들이 임직원의 임금 인상에 적극적으 254만 건으로 전체의 56.8%였다. 아베 총 로 나서지 않았다”면서 “이번 자민당의 리가 내세운 총활약’ 방침에 따라 여 공약을 보면‘1억 사실상 아베노믹스로는 안 성 비정규직이 정년해석했다. 연장 정책 된다는 판단을증가했고, 내린 것”으로 으로 퇴직자 대다수가 비정규직으로 재 ‘1억 총중류사회’신화 깨진 지 오래

본주의, 외교·안보’를 주요 공약으로 발표하는

2012년 12월

실질임금(2015년=100 기준)

100

지난 18일 토론회에서 ‘코로나 대응, 새로운 자

2020년 8월 28일

한편 입헌민주당·공산당 등 야당은 아베노믹스를 명백한 ‘실패작’으로 평 가한다. 아베노믹스의 가장 큰 성과로 거론되는 고용문제 개선의 경우도 결 국 비정규직을 양산해 노동시장의 격

324만 5000엔

2018년

[로이터=연합뉴스]

고용됐다. 차만 심화했다는 평가다. 일본 총무성 교 에국중호 따르면요코하마시립대 2013년~2019년국제상학부 7년간 일본에 수는 “비정규직이라도 일자리가 늘어난 서 447만 건의 신규고용이 발생했는데, 건 사실이지만 코로나19가 닥치면서 비정 이중 비정규직이 254만 건으로 전체의 규직 상당수가 직장을 잃었고, 56.8%였다. 아베 총리가 내세운아베노믹 ‘1억 총 스 고용 정책의 허점이 드러나게 됐다”고 활약’ 방침에 따라 여성 비정규직이 증 설명했다. 아베연장 집권정책으로 기간 중 대졸자들의 가했고, 정년 퇴직자 대 취업이 개선된 것재고용됐다. 역시 일종의 ‘착 다수가 크게 비정규직으로 시 효과’란 요코하마시립대 분석이 나온다. 김명중 연구원 국중호 국제상학부 은 “2011~2013년 사이 전후 베이비붐 세 교수는 “비정규직이라도 일자리가 늘어 대인 세대’ 330만닥치면서 명이 은 난 건‘단카이(団塊) 사실이지만 코로나19가 퇴해 노동시장에서 빠져나갔다. 이런아베 노 비정규직 상당수가 직장을 잃었고, 동시장 구조 정책의 변화에 허점이 아베노믹스가 올라 노믹스 고용 드러나게 됐 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고 설명했다. 아베 집권 기간 중 대졸 “모든 취업이 국민이 크게 중산층”이라는 총중 자들의 개선된 것‘1억 역시 일 류사회’의 지 나온다. 오래다. 김명 일본 종의 ‘착시신화는 효과’란깨진 분석이 의 빈곤율은 “2011~2013년 주요 7개국(G7) 가운데 미 중 연구원은 사이 전후 베 국 다음으로 높고, ‘불평등 지수’로 이비붐 세대인 ‘단카이(団塊) 세대’불리 330 는 지니계수 역시 코로나19 이전인 2018 만 명이 은퇴해 노동시장에서 빠져나갔 년에 이미노동시장 0.334였다.구조 이는변화에 ‘격차가아베노 크다’ 다. 이런 를 의미하는 0.35에 근접한 수치다. 자민 믹스가 올라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모든 국민이 중산층”이라는 ‘1억 총 중류사회’의 신화는 깨진 지 오래다. 일 본의 빈곤율은 주요 7개국(G7) 가운데

다. 자민당은 ‘두꺼운 중산층’을, 입헌민 "퍼주기 ‘1억 경쟁에 재정 파탄 날 것" 들고 주당은 총중류사회의 부활’을 문제는 저마다 분배 정책을 나온 것은 격차 문제를 이대로내세우면 방치할 서도 재원에 대해서는 입을 다문다는 점 수 없다는 위기감을 반영한다. 이다. 기시다 총리는 당초 현재 20%인 금 융소득세를 소득에 따라날차등 “퍼주기 경쟁에 재정 파탄 것” 적용하는 정책을 발표했으나 주가정책을 하락 등 시장에 문제는 저마다 분배 내세우면 서 반감이 나타나자 금세입을 철회했다. 분배 서도 재원에 대해서는 다문다는 를 중심 기시다 공약으로총리는 내세운당초 다른현재 정당들도 점이다. 20% 오히려 “현재 10%인 소비세를 낮 인 금융소득세를 소득에 따라5%로 차등 적 추자” 등 증세보다 감세를 내세우고 있다. 용하는 정책을 발표했으나 주가 하락 재원은반감이 국채 발행을 통한 금세 재정 철 확 등결국 시장에서 나타나자 대다. 재무성에 일본의 국가 채무 회했다. 분배를따르면 중심 공약으로 내세운 는 올해 12월 추산 1212조엔(1경 2523조 다른 정당들도 오히려 “현재 10%인 소 원)으로,5%로 GDP의 217%에 주요 국 비세를 낮추자” 등달한다. 증세보다 감세 가 내세우고 중에서도 있다. 압도적으로 높다. 일본 재 를 무성의 야노 고지(矢野康治) 결국 재원은 국채 발행을사무차관은 통한 재정 월간지 분게이슌주(文藝春秋)에 기고문을 확대다. 재무성에 따르면 일본의 국가 실어 “선거 국면 정치권의 퍼주기 전쟁이 채무는 올해 12월 추산 1212조엔(1경 일본의 국가 재정을 파탄 217%에 낼 것”이라고 2523조원)으로, GDP의 달한 경고하기도 했다. 다. 주요 국가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높 논외로 기시다 다.재원 일본문제를 재무성의 야노하더라도 고지(矢野康治) 정권의 분배 월간지 정책이란 결국 아베가 하려 사무차관은 분게이슌주(文藝春 다 실패한 내용을 답습하는 데 정치권 그친다 秋)에 기고문을 실어 “선거 국면 는 퍼주기 지적도 전쟁이 나온다. 일본의 장기적으로 배 의 국가부의 재정을 분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구체안 파탄 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전혀문제를 없다는논외로 것이다.하더라도 정부 사회보장심 재원 기시다 의회 위원인 주 정권의 분배미야모토 정책이란다로(宮本太郎) 결국 아베가 하 오대 교수는 인터뷰에서 려다 실패한 아사히신문과의 내용을 답습하는 데 그친 “‘분배지적도 없이는 나온다. 성장도 없다’는 건 말장난 다는 장기적으로 부의 과 같은 애매한 논의에 지나지 않는다” 배분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구체 고 비판했다. 안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정부 사회보 도쿄=이영희 특파원 장심의회 위원인 미야모토 다로(宮本太 郎) 주오대 misquick@joongang.co.kr 교수는 아사히신문과의 인 터뷰에서 “‘분배 없이는 성장도 없다’는 건 말장난과 같은 애매한 논의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충무로 흥행 거장 된 평양 출신 실향민 한국영화 국제화 길닦다

‘서편제’ ‘장군의 아들’ ‘취화선’ 등을 만든 제작자이자 한국영화계 거목 이태원 태 흥영화사 전 대표가 24일 별세했다. 83세. 태흥영화사 관계자에 따르면 고인은 지 난해 5월 낙상사고를 당해 서울 신촌 세 브란스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 이 날 같은 병원에서 운명했다. 고인은 임권택 감독과 흥행·수상 기록 을 여럿 갈아치우며 충무로 영화판의 대 부로 불렸다. 독립투사 김좌진 장군의 아 들이자 협객 김두한을 그린 ‘장군의 아 들’은 1990년 단성사에서 개봉해 한국영 화 역대 최다 68만 관객 신기록을 세웠 다. 기존 최다였던 ‘겨울여자’(1977)의 관 객 57만명을 13년만에 넘어섰다. 오디션 으로 주연에 발탁된 신인 박상민은 스타 덤에 올랐고 ‘장군의 아들’은 이후 3편까 지 나왔다. 3년 뒤인 1993년에는 판소리꾼 의 한을 그린 ‘서편제’로 단성사에서 100 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신기록을 자체 경신했고 이른바 한국적인 것에 대 한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감독 임권택, 제작자 이태원, 그리고 이 영화들의 촬영을 도맡은 정일성 촬영감 독까지 세 사람은 ‘충무로 삼총사’로 불 렸다. 충무로 삼총사는 칸영화제의 영광도 함께했다. ‘춘향뎐’(2000)은 칸 경쟁부문 에 진출한 첫 한국영화가 됐고, ‘취화 선’(2002)은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감독 상을 받았다. 고인이 당시 “칸영화제 감 독상 수상은 월드컵 4강 진출과 맞먹는 쾌거”라고 자랑스러워한 일화도 유명하 다. 1938년 평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5 년 아버지를 따라 월남했다. 1960년대부 터 건설회사 태흥상공을 경영하다 1974 년 경기도 의정부 극장이 있는 한 상가를 인수하면서 영화계에 본격적으로 들어섰 다. 앞서 젊은 시절 우연히 참여한 영화 ‘ 유정천리’(1959) 제작 경험도 계기가 됐다. 강원 춘천 육림극장과 손잡고 영화배급 에도 손을 대 경기·강원지역에서 영향력 을 키웠다. 1978년 전국극장연합회 회장 을 맡아 왕성하게 활동했다. 제작자로 변신한 건 1983년. 영화제작 사 태창흥업을 사들여 ‘태흥영화사’로 개 명했다. 이듬해인 1984년 한국영화 제작

자율화가 이뤄졌고, ‘크게 흥하라’는 이름 처럼 태흥영화사도 날개를 달았다. 돛을 올린 작품은 충무로 삼총사가 처 음 뭉친 ‘비구니’다. ‘만다라’(1981)로 한 국 종교영화 걸작을 남긴 임 감독이 먼 저 제안했다. 당대 최고 인기 배우 김지 미가 주연을 맡고, 도올 김용옥이 시나리 오를 집필했다. 하지만 불교계 반발로 촬 영부터 불발됐다. 이미 거액의 제작비를 투자했던 태흥영화사로선 타격이 컸지만 임 감독과의 작업은 계속됐다. 강수연에 게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긴 ‘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를 시작으로, ‘ 태백산맥’(1994) ‘축제’(1996) ‘창(노는계집 창)’(1997) ‘하류인생’(2004) 등 임 감독의 대표작 11편을 함께 만들었다. 젊은 시절부터 숨돌릴 틈 없이 도전했 던 고인의 파란만장한 인생은 임 감독의 99번째 영화 ‘하류인생’에서 조승우가 연 기한 주인공 ‘태웅’ 캐릭터에 영감을 주기 도 했다. 태흥영화사 공식 창립작은 이장 호 감독의 ‘무릎과 무릎 사이’(1984)다. 안 성기·이보희 주연으로, 단성사에서만 26 만 관객을 불러모으며 큰 성공을 거뒀다. 고인은 1988년 할리우드 직배가 시작 되자 반대 투쟁에 앞장섰다. 항의의 의 미로 외화 수입을 그만두고 제작업에 집 중했다. ‘돌아이’ ‘뽕’의 이두용 감독, ‘어 제17438호 40판 ‘젊은 날 른들은 몰라요’의 이규형 감독, 의 초상’의 곽지균 감독, ‘기쁜 우리 젊은 날’의 배창호 감독, ‘오세암’의 박철수 감 독 등 당대 흥행 감독의 주요작품을 만들 었다. 도전적인 안목으로 ‘개그맨’의 이명 세, ‘세기말’의 송능한 등 문제적 신인 감 독도 다수 발굴했다. 장선우 감독과는 ‘경 마장 가는 길’에 이어 ‘화엄경’을 만들어 1994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알프레드 바우 어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에 기여한 공로로 1993년 옥 관문화훈장, 2003년 은관문화훈장을 비 롯해 대종상 영화발전공로상, 한국영화 평론가협회상 특별제작자상, 백상예술대 상 특별상 등을 받았다. 한국영상자료원 ‘태흥영화 기증자료 컬렉션’에 영화 필름 및 시나리오, 포스터, 도서 등 2000점 넘 는 자료를 남겼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A8 전면광고

2021년 10월 27일 수요일






종합

2021년 10월 27일 수요일

A9

25

2021년 10월 25일 월요일

유홍림의 퍼스펙티브 대학 교육의 미래

타성에 젖은 한국 대학 일깨우는 미네르바 대학 “18년 후 내 딸은 대학에 갈까? ” 미국의 교육 정책 전문가 케빈 캐리가 2015년 저서 대학의 미래에서 던진 질문이다. ‘우리가 알던 대학의 종말’은 예견된 미 래인가. 연구, 실용 교육, 인문 교육이라 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쫓으며, 재정과 조직 확장을 통해 19세기부터 유지돼온 통합형 대학 모델의 영광은 머지않아 사라질 수도 있다. 현재까지 대다수 대학은 교육과 연 구의 통합을 넘어, 병원과 부설학교, 평 생 및 재교육 프로그램, 산학 협력 조 직, 벤처창업 지원 서비스 등을 골고루 갖춘 ‘사회서비스 기지(Social Service Station)’로 진화해왔다. 그런데 급변하 는 사회 환경과 인구 절벽, 온라인 학습 플랫폼에 맞서서 그동안의 성취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학생 은 수업 전에 많은 과제를 준비해야 하 며, 20명 미만의 소규모 세미나 수업에 서 교수와 학생은 퀴즈와 토론을 통해 실시간으로 의견을 교환한다. 교육에 전념하는 미네르바의 교수 는 일방적 강의자가 아닌 능동적 학습 을 도와주는 ‘협력자(facilitator)’로서 의 역할을 담당한다. 학기 내내 과제 수 행과 평가가 이루어지며, 교수와 학생 간 지속적인 피드백이 이어진다. ‘포럼’ 을 통해 학생과 교수는 높은 유대감을 형성한다.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지 만, 학생들은 4년간 세계 7개 지역에 위 치한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며 일반 대학 학생들보다 더 친밀한 유대감을 형성한다. 미네르바는 온라인 교육기관 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치밀하 게 설계된 오프라인과 온라인 복합 교 육기관이다.

파괴적 혁신은 이미 시작돼

대학의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해 분야 별로 의견이 다양하지만, 점점 더 중요 해지는 대학 혁신의 과제는 교육이다. 앞당겨진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 국내 대학들은 온라인 수업을 적극적으로 활 용하고, 학업 만족도와 성취도를 높이 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 러나 근본적인 변화까지 가야 할 길이 멀다. 공개와 경쟁 원칙이 제대로 적용 되지 못하고, 교수 평가 기준이 연구 중 심적이며, 변화를 제한하는 관료제적 규제와 관성도 강하다. 서울대의 경우 혁신의 방향을 ‘융합’ 에 두고 있다. 융합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전공제도를 확대하고, 협업적 팀티칭과 마이크로 전공 등 학과와 단 과대를 가로지르는 다양한 융합프로 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학과 중 심의 경직성은 여전히 넘어서지 못하 고 있다. 미국 대학들은 특유의 다양성·유연 성·역동성을 기반으로 경쟁과 혁신을 통해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온라인 강 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혼합형 학 습은 교육 비용 절감, 교육 성과 개선, 교육 기회 확대에 기여하며, 인공지능 기반 교육은 개인별 맞춤형 학습 환경 을 구축할 것이다. 고등교육 시장에서 파괴적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대중 온 라인 공개강좌(MOOC) 플랫폼은 지난 100여년간 고등교육을 지배해온 통합 형 대학의 타성과 관료주의적 장벽을 허물고 있다. 4조6000억 달러로 추정되는 글로벌 교육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벌 써 치열하다. 여러 벤처기업은 시장 전 체를 지배할 디지털 교육 플랫폼을 구 축하고 있다. 하버드대와 MIT가 ‘어디 서나 닿을 수 있는 대학(University of Everywhere)’ 구축을 위해 만든 에드 엑스(edX)는 세계 160여 개 대학과 협 력하여 3000여 개의 강좌를 온라인으 로 제공한다. 스탠퍼드대를 거점으로 한 코세라(Coursera)는 200여 개 대학 과 기업이 협업해 4300여 개 강좌를 개 설했다. 최고의 대학이 제공하는 온라 인 학위과정 강좌가 파격적인 가격으로

성적보다 학업 동기·잠재력 주목

한국 대학의 관료화·무기력은 국가경쟁력에 치명적 학과 중심의 경직적 운영으론 미래 인재 양성 못해 미네르바대 교수는 능동적인 학습 돕는 협력자 역할 학생은 세계 7개 지역서 살며 문제 해결 능력 키워

제공되며, 정보기술이나 데이터과학 등 의 새로운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통로 도 열어준다. 고등교육의 실험장 미네르바 대학

기존 대학교육에 실망하고 새로운 대 학을 만들어보겠다는 꿈을 지녔던 벤 처투자자 벤 넬슨이 2013년 설립한 미 네르바 스쿨이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 받아 올해 6월 미네르바 대학(Minerva University)으로 공식 인가됐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비판적 지성의 함양’을 목표로 하는 미네르바 대학은 고등교육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누가·무엇을·어 떻게·어디에서·누구에게 가르치는가의 문제에 미네르바는 기존 대학과 다르게 접근한다. 과학적 연구 결과와 최신 디 지털 기술을 토대로 설계된 ‘완전히 능 동적인 학습(Fully Active Learning)’ 방식을 적용하여 비판적 사고력,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 효과적인 소통과 협업 능력을 키우려 한다. 학생 선발과 교과과정에서 미네르바 의 차별성은 분명하다. 다양한 국적과 소득, 관심사, 배경을 갖는 학생들은 첫 해에 샌프란시스코에서 기본소양 수업 을 받는다. 2학년부터는 학기마다 세계 6개 도시를 순회하며 기숙사 생활과 다 양한 문화를 체험한다. 이 시기에 예술

과 인문학, 컴퓨터 과학, 자연과학, 사회 과학, 경영 등 5개의 전공 관련 수업을 들으며, 지역 기반 과제를 수행한다. 또 미네르바는 협력 기업과 단체 네 트워크를 활용해 학생들이 산학협력 및 공공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지원한다. 3학년부터는 심화 학습을 수행하며, 자 신의 학습 내용과 문제의식을 종합하는 캡스톤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4학년에 완성한다. 치밀하게 설계된‘포럼’수업

미네르바 대학의 최대 강점은 수업과 실제 경험을 결합하는 프로그램을 개 발하고 실행한다는 점이다. 모든 교과 과정과 학습 활동은 전문가들에 의해 치밀하게 설계된 결과물이다. 빠르게 도 태되는 특정 분야의 지식보다 사고방식 과 문제 해결 방법을 중요시하는 기본 소양 과정은 비판적 사고방식과 효과적 인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기 위한 필수 교과목들로 구성돼 있다. 미네르바는 어디서든 배울 수 있는 진부한 과목들은 개설하지 않는다. 교 과서적 지식을 수동적으로 배우기보다 기초적 개념과 생각하는 방식을 터득해 야 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자체 개발한 온라인 수업 플랫폼 ‘포럼’은 수준별 맞 춤 학습, 완전히 능동적인 학습, 체계적 인 피드백의 교육 방식을 가장 효과적

한국의 고등교육 체제는 목적 구성이 모호하고, 대학의 자율성과 책무성을 강화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기반도 마 련돼 있지 못하다. 또 고등교육의 공공 성 강화를 위한 근본적인 인식 전환과 재정 투자 확대도 절실하다. 대학의 관 료화와 무기력은 국가경쟁력을 살리기 위해 시급히 극복해야 할 문제다. 세계경제포럼(WEF) 보고서 ‘교육의 새로운 비전’은 언어와 수리, 과학, 디지 털 정보처리 능력, 다양한 사회문화에 대한 이해력을 아우르는 기본적 문해력 과 함께 비판적 사고력, 문제 해결 능력, 창의성, 소통과 협업 능력을 미래 인재 의 역량으로 제시한다. 아울러 호기심 과 자기 주도적 태도, 인내심과 적응력, 리더십과 사회의식 등의 자질을 함양해 야 한다고 지적한다. 과연 이러한 역량 과 자질을 기르기 위해서는 어떤 교육 이 필요한가. 한국의 대학 교육은 아직 과거의 타 성에서 벗어나지 못해 미래 사회에 필요 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한계를 보인다. 미네르바의 실험은 진행 중이지만, 한 국의 교육 혁신에 도움을 주는 새로운 교육모델이다. 국내 통합형 대학도 교과 과정과 수업방식의 혁신을 통해 미네르 바가 시도하는 교육 혁명에 동참할 수 있다. 최근 개발된 ‘포럼 2.0’은 수백 명 까지 동시 접속이 가능한 학습 플랫폼 으로 미네르바가 자체의 교육혁신 모델 을 확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제 누가·무엇을·어떻게·어디에서· 누구에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미네 르바의 지혜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실천 해볼 때다. 대학 교육의 활력을 살리려 는 의지와 능력을 갖춘 교수가, 전공으 로 나뉜 지식이 아닌 생각하는 방식과 문제 해결 능력을, 일방적 강의가 아닌 치밀하게 설계된 능동적 학습 플랫폼 을 통해, 익숙한 공간이 아닌 새로운 학 업 환경에서, 기존의 학업 성취도보다 는 강한 동기 부여와 잠재력을 기준으 로 선발된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교육이 확산돼야 한다. 서울대 사회과학대 학장 제17438호 40판


A10 오피니언

2021년 10월 27일 수요일

26

오피니언



2021년 10월 25일 월요일

점점 뜨거워지는 기술패권 전쟁

향후 100년 움직일 전략기술 확보, 기술주권의 출발점 이정동의 축적의 시간

세계가 주목한 한국 반도체·배터리 타국에 없는 전략기술·역량 보유 미국·중국 등선 핵심기술 목록 작성 우리도 국가와 기업간 협력 절실

서울대 공대 교수

수동적인 대응 전략서 벗어나야

최근 몇 차례 미·중 패권경쟁을 논하는 자리에 함께할 기회가 있었다. 대체로 미국과 중국이라는 고래들의 싸움에서 어떤 파편이, 어떻게 튈지 예민하게 살 피고 한국의 전략적 대응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참여 한 전문가들의 분야는 각기 달랐지만, 기술에 관한 이야기를 빼놓고 의미 있는 논의를 하기 어렵다는 데는 모두 한목 소리였다. 듣다 보면 늘 목에 탁 걸리는 게 있다.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의 등장 과 글로벌 경제질서의 재편을 기회의 창 으로 보고 능동적인 관점에서 한국의 비전과 전략을 논의할 수도 있을 텐데, 왜 항상 수동적인 ‘대응전략’으로 결론 이 모이는 것일까. 지난 몇 년간 국제적으로 기술패권이 라는 단어만큼 주목받은 키워드는 ‘기 술주권(technology sovereignty)’이다. 기술주권은 국가경제와 국민복지를 위 해 필요한 기술을 주권적 의지에 따라 스스로 조달할 수 있는 국가의 능력을 말한다. 기술주권은 핵심 전략기술과 이를 뒷받침하는 제조역량이 있을 때 확보된다. 남들이 가지지 못한 고유한 전략기술이 있어야 기술선진국과 함께 대등한 파트너로 대접받으면서 미래산 업의 글로벌 개념설계를 만드는 데 참 여할 수 있다.

의 운영과 국민의 삶을 위해 필수적인 기술과 제조역량을 갖추고, 글로벌 공급 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때 지 켜진다. 복잡한 듯 보이는 이 이야기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다. 전략기술이 있어야 기술주권을 가질 수 있고, 기술 주권이 있어야 경제안보가 보장된다. 지금 미·중이 기술패권을 놓고 대결 하는 와중에 다른 기술선진국도 기술주 권을 확보하기 위해 한판 힘겨루기를 벌 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전개되고 있는 각국의 움직임을 듣다 보면 숨이 막힐 지경이다. 미국의 행보가 단연 주목 대상이다. 오바마와 트럼프 행정부에서 예열한 후 바이든 행정부에서 본격적인 가속패달 을 밟고 있다. 2021년 6월 공개된 ‘글로벌 공급망보고서’는 대(對)중국 기술주권 보고서라고 불릴 정도다. 의회에서는 행 정부의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혁신· 경쟁법’을 초당적으로 통과시켰다. 바이 오, 디지털, 대체에너지 등 핵심분야에 서 전략기술 리스트를 계속 업데이트하 면서 기술개발과 인력양성에 집중투자 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미국의 제조역량이 취약하다는 단점을 메우기 위해 인텔 등 자국 제조기업을 지원하는 한편, 동맹국 첨단 제조공장의 유치에도

백신기술 없어 불안했던 한국

화웨이 5G 기술 사용 금지국과 사용국

지금 한국의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에 대해 전 세계가 협력하자고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은 바로 그들이 갖지 못한 전략 기술과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제조역량 을 우리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백신 이라는 전략기술이 없어 불안했던 지난 시간을 떠올려보면 전략기술과 기술주 권의 힘을 금방 이해할 수 있다. 기술주권은 최근 여러 국가에서 심각 하게 논의하고 있는 ‘경제안보’의 필수 조건이기도 하다. 경제안보는 국가경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이 외국 반도체 기업들을 연일 백악관으 로 불러 정보공유와 공장 신설을 독촉 하는 것도 모두 패권국가로서 기술주권 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화웨이는 미ㆍ중 기술 패권의 상징이다. 미 국은 5G 이동통신 장 비분야 세계시장을 주 도하고 있는 중국기업 화웨이에 대해 트럼프

장관급 경제안보상 신설한 일본

전 행정부 시절부터

일본도 수년 전부터 기술주권과 경제 안보를 국가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끌어 올리기 위해 준비해왔다. 지난 10월 8일 신임 기시다 총리의 소신표명 연설에서 는 새로운 내각의 4대 중점정책 중 하나 로 경제안보를 제시했다. 이 문제를 전 담할 장관급 경제안보상을 신설하고,

견제를 시작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 블룸버그뉴스

미국

일본 대만

호주

금지국

기술 이용 꺼리는 국가

중립

기술 사용 금지 거부 국가

화웨이 기술 사용국

경제안보법안을 제출하는 등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경제안보의 핵심인 전략 기술 개발을 위해 전통적으로 강한 바 이오·소재·로봇 기술뿐만 아니라 양자 컴퓨팅·해양기술 등 미래 전략기술 리 스트를 발표하고 육성에 나섰다. 기업의 전략기술개발을 돕기 위해 1 천억엔(약 1조300억원)을 지원하고, 대 학의 전략기술 기초연구와 인력양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10조엔(103조원) 규모 의 펀드도 조성하기 시작했다. 전략기 술 제조역량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노 력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는데, 지난 10 월 14일 세계시장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생산시설 유치를 발표하 기도 했다. 여기에 필요한 투자액 1조엔 중 약 절반을 일본 정부가 올해 안에 추 경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유럽도 이런 새판짜기 난리통에서 유 럽의 기술주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팔 을 걷어붙였다. 지난 10월 15일 유럽연 합(EU)의 대통령격인 집행위원장이 유 럽의회를 상대로 한 국정연설에서 반도 체 현안을 유럽 기술주권의 문제로 명시 적으로 선언하고, 반도체 생산 생태계 재구축에 나섰다. 디지털 분야의 기술 주권에 대해서는 명운을 걸다시피 ↗

시선2035

현장실습생 고 홍정운군에게 <故>

지난 19일 전남 여수시의 한 요트 정박장 인근에서 홍정 운군을 추모하는 모습. 제17438호 40판

[연합뉴스]

한강에 정박한 요트들을 본 적 있습니 다. 화려한 요트의 가격과 그 주인이 궁 금했을 뿐 운행·유지에 누군가의 노동 이 필요할 거란 생각은 못 했어요. 전남 여수의 홍정운군 사망 소식을 접하고 새삼 떠올랐습니다. 특성화고 3학년, 실습 10일차인 지난 6일. 승선 보조·고객 응대 일을 해온 당 신은 요트 바닥에 붙은 따개비를 떼란 지시를 받았죠. 잠수 자격증은 없었는 데도요. 친구들은 당신이 깊은 물을 무 서워했다고 전합니다. 사람은 저마다의 공포를 갖고 있죠. 저는 높은 곳을, 누군 가는 폐쇄된 곳을 두려워합니다. 떠밀

려 들어간 당신은 생일을 한 달 남짓 앞 두고 주검이 됐습니다. 어른들은 조사를 시작합니다. 노동 부는 업체가 잠수 자격이 없는 당신에게 작업을 지시했고, 안전설비 점검·안전 조치를 안했다는 법 위반 사항을 확인 했습니다. 실은 제겐 정운군 같은 친구 가 없습니다. 중학교 동창 일부가 실업 계고에 갔지만 친한 친구 다수는 서울 소재 대학을 나와 공공기관·대기업 등 에서 일합니다. 주변 선배들, 지나온 경 찰·법조 출입처 취재원 자녀 중에서도 특성화고는 찾을 수 없습니다. 그간 잘 알지 못하는 현장실습생의 고충과 노동

조건은 책이나 기사로 접하고 넘겨온 것 같습니다. 법을 만들고 집행하고 판단하는 이들 의 주변 삶은 비슷하거나 더 심할 것 같 습니다. 이념을 떠나 특목고 자녀는 있 지만 특성화고 자녀는 없을 테니까요. 현장실습생·비정규직의 죽음이 반복되 는 건 이들이 주변에 없는 완벽한 타인 이어서 그런 걸까요. 언론은 지금 여기 반복되는 구조적 문제를 알려야 합니다. 어쩌면 저도 거악과 권력자에만 관심을 갖고, 아니면 서울 소재 대학·대기업 등 커뮤니티 글에 이입해 MZ세대 얘기를 푼답시고 청(소)년 노동자의 죽음에 ↗




오피니언

2021년 10월 27일 수요일

A11

27

오피니언

2021년 10월 25일 월요일

백신 패스에 대한 근심 안태환의 의학오디세이 ↘ 하고 있고, 유럽의 강점인 신재생에

너지 분야의 전략기술 개발에는 유럽 개발은행(EIB)까지 동원하면서 투자에 나섰다. 핵심기술 보호에 나선 중국

중국은 말할 것도 없다. 일부 첨단분 야에서는 미국이 기술주권을 걱정할 수 준까지 올라갔다. 아직 초기 단계인 6G 관련 기술의 특허 가운데 중국 특허가 이미 40%를 넘었다는 조사결과도 있을 정도다. 놀라운 것은 그간의 기술국산화 전략을 넘어 이제 자국의 핵심기술을 보 호하겠다고 태세를 전환한 것이다. 2020 년 12월 수출통제법을 시행하면서, 암호 기술·우주기술 등 중국발 핵심기술의 수 출을 통제하기 시작했고, 특허권도 강화 했다. 일대일로라는 큰 그림과 ‘중국표준 2035’ 전략을 엮어 중국기술로 새로운 글 로벌 기술패권 지도를 만들어가겠다는 비전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우호적인 기술공유와 여러 국가에 흩 어진 글로벌 공급망 덕에 전 세계적으 로 저물가를 누리던 동화 같던 글로벌 화 시대는 더는 없다. 각국이 비용을 더 지불하고서라도 기술주권을 확보하고 경제안보를 지키기 위해 경쟁하는 새로 운 혼돈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우리나 라도 지난 7월 전략기술 리스트를 발표 하고, 최근에는 장관급으로 구성된 대 외경제안보전략회의를 신설했으며, 국 회에서는 핵심전략산업 특별법을 발 의했다. 이제 기술주권의 문제는 선택이 아니라 선진국으로서 자리 잡을 수 있 는지를 가늠하는 국가적 미션이 되었다. 무엇보다 한국의 기술주권을 담보할 전략기술이 무엇인지 정확히 식별할 수 있어야 한다. 전략기술 리스트를 보면 그 국가가 지향하는 비전이 보인다. 돈 이 된다는 유망기술과 전략기술은 다르 다. 다른 나라가 갖지 못한 기술이면서, 한국의 핵심이익을 지키는 동시에 세계 와 인류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야 전 략기술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적 관점에서 과 학기술 각 분야의 첨단동향과 산업별 글로벌 공급망의 변동을 면밀하게 분 석할 수 있는 ‘테크 인텔리전스(tech intelligence)’ 능력을 키워야 한다. 자 신 있게 미래개념을 제시하는 선진국들

↘ 무심했던 건 아닌지 반성합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산재 사망 자는 1만1166명,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으로 재판에 넘겨진 건 5114건. 벌금형 (3176), 집행유예(728)가 대부분이고 29 건만 금고 이상 실형을 선고받았답니다. 처벌 강화 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지 만, 이 숫자를 보면 수년간 어떤 예방 노 력을 한 건지 의문이 듭니다. 사고 벌금 이 안전 비용보다 저렴하니 예방 노력을 외면한 건 아닐까요. 아우슈비츠에서 생존한 프리모 레비 는 “한번 일어났던 일은 얼마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정운군의

의 숨은 힘이 여기서 나온다. 우리도 한 국의 비전을 담아 전략기술의 미래를 그려 나갈 수 있는 수준 높은 테크 인텔 리전스 기능을 갖춰야 한다. 전략기술은 오늘 마음먹는다고 내일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누리호 발사 에서도 보았듯이 수십 년이 넘는 시행착 오를 끈질기게 축적하면서 스케일업해 야 얻어지는 것이다. 전략기술을 국가의 임무로 설정하고 장기적으로 기술개발 과 인력양성에 투자하면서 정부구매로 초기 스케일업 과정을 지원해 나가야 한 다. 선진국들이 기술주권 확보 전략에서 기본적으로 채택하는 정책수단이다. 여야간 초당적 협력은 필수

모든 부처가 기술주권의 관점에서 협 력하는 체제를 갖춰야 하는 것은 물론 이거니와, 미국과 일본의 사례처럼 여 야가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 다. 기업과 정부가 함께 머리를 맞대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국가 간 기 술주권이 충돌하는 지금 모든 선진국과 중국에서 기업과 정부가 이인삼각 한팀 으로 뛰고 있다. 기술주권 논의를 하다 보면 빠지기 쉬 운 함정 중 하나가 자급자족 경제에 대 한 유혹이다. 바이오·환경·디지털 등 첨 단기술일수록 한 국가가 모든 기술을 개 발할 수도 없고, 모든 것을 생산할 수도 없다. 더 과감한 개방과 동맹의 기조 하 에서 한국의 기술주권을 형성해야 한다. 그 어떤 국제기구의 분류에 의하더라 도 한국은 이미 선진국이다. 선진국들 의 움직임을 보고 수동적으로 대응책을 짜는 개발도상국의 마인드를 벗어날 때 가 되었다. 글로벌 사회의 보편적 가치 에 기여하면서 한국의 핵심이익을 지키 고, 키워 나갈 수 있는 핵심 전략기술을 중심으로 담대하게 기술주권을 형성해 가야 한다. 너도나도 대선 정국에 한마디씩 보태 고 있는 판국이라 주저했지만, 안타까 운 마음에 어쩔 수 없이 사족을 더한다. 각국의 기술주권 경쟁이 점입가경인데, 그 어떤 대선주자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현 상황이 너무 안타깝고, 걱정이다. 한 국의 100년 미래를 좌우할 기술주권과 이를 뒷받침할 전략기술에 대해 한 번 이라도 공부하기를 간청한다.

죽음을 기록해 기억하고자 편지를 씁니 다. “신문 기사는 역사에 기록을 남기는 일”이라 배웠으니까요. 기억은 변화의 실마리가 될 수 있겠죠. 그저 비극이라 여기는 대신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 을 자문하겠습니다. 정운군과 이름 없 는 이들의 죽음을 기억합니다. 그곳에 선 원치 않는 공포를 겪지 않길, 안온하 고 행복하길 빕니다.

의학박사·이비인후과 전문의

언이 아니다. 그 행렬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백신 접종이 사회적 방역효용을 극대화하는 것은 분명하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백신의 부작용 또한 엄연히 존재하며 시민 각자의 건강 상황에 따라 그 선택도 존중받 아 마땅하다. 백신 줄 서기에 동참하 지 않았더라도 새치기에 준하는 불 이익이 부당한 이유이다. 백신은 공 공재로서 기능하며 무료이다. 자발적 으로 줄을 서서 백신 접종을 기다리 려는 시민의 공동체적 마음이 건강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감소하 지 않고, 탁월한 백신과 치료제도 부 재한 상황에서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한 정책으로 우리 정부도 백신 패 스의 시행을 앞두고 있다. 11월 중순 경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사 직 전의 자영업 시민과 교육의 질이 현 격히 저하되고 있는 학생, 그리고 일 상의 자유를 속박당한 시민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희소식이다. 하지만 간과해선 안 될 백신 패스 에 대한 걱정이 있다. 자율성 훼손, 인권침해 등 부작용 소지가 적지 않 기 때문이다. 유럽에선 반대 시위 또 한 만만치 않다. 백신 패스가 차별이 라는 주장을 하는 이들의 상당수는 백신 반대가 아닌 기저질환으로 맞 고 싶어도 맞지 못하는 이들이다. 백 신 미접종자의 일상 제한보다 접종 자에게 혜택을 더 부여하는 방향으 로 백신 패스가 도입돼야 한다는 주 장은 그래서 더 설득력이 있다. 다시 마이클 샌델, 세상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많다. 개인의 자발 적 선택과 인권은 그 범주에 응당 포 함된다. 벌금은 도덕적으로 승인받 지 못하는 행동에 대한 비용인 데 비 해 요금은 도덕적 판단이 배제된 단 순한 가격이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백신을 맞지 않은 시민에게 벌금을 부과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 벌금이 자유에 대한 속박이라면 더더욱 그 러하다. 왜곡된 인센티브로 변질하 지 않도록 백신 패스가 작동해야 하 는 합당한 이유다. 속절없지만 시장 논리가 비시장 영역에 침투하는 시대에 산다. 새치 기하지 않고 줄을 선 시민들에겐 정 당한 혜택이 필요하다. 그러나 몸이 아파서 줄을 서지 못했던 시민에게 까지 새치기가 전제되지 않은 불이 익은 정의가 아니다. 우리 모두가 소 중하게 지켜왔던 시장 자유주의에 대한 기존 관념이 전체주의적 강제 성에 함몰되지 않는 일, 백신 패스 도 입의 절대가치다.

대선후보 정신건강

“아내 망언에 남편이 망언을 덧붙 이고 있다. 대선후보 정신 건강이 국 가 안위에 직결되는 엄중한 사안이 란 것이지, 아무 데나 함부로 공개해 도 된다는 건 아니다.”

마이클 샌델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은 대단한 열풍을 일으킨 정 의란 무엇인가의 후속작이다. 저자 명성에서부터 무게가 느껴지지만 친 절하게도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 가’라는 첨언을 달며 독자의 지식 긴 장감을 완화한다. 지극히 보편적이 어야 할 가치들이 사실은 ‘그게 아닐 수도 있다’에 대한 일상 속 사례를 들어 비견하니 대중의 수용성은 탁 월하다. 샌델은 공정경쟁의 바이블 같았 던 ‘선착순’ 개념이 오늘날 스멀스멀 해지고 비용을 더 내면 공항 보안검 색대든 테마공원 놀이기구든 줄을 서서 애써 기다릴 필요가 없는 패스 트 트랙 확장을 새치기 경제학의 예 시로 든다. 지불 능력에 따라 재화를 분배하 는 시장논리가 ‘선착순’이라는 오래 차별 없는 백신 패스 도입돼야 된 질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기저질환 미접종자 배려 필요 현상은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차례 대로 줄을 서서 기다리는 미덕이 지 미접종자에 불이익 주면 곤란 니는 가치가 시장논리에 함락당하 접종혜택 늘리는 쪽으로 가야 고 있다. 새치기의 사전적 의미는 ‘순서를 어기고 남의 자리에 슬며시 끼어드 여건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미루 는 행위’다. 어감이 매우 부정적이 거나 꺼리는 이유보다 더 나은 가치 다. 집단 내 형평성은 물론이려니와 평가 기준이라고 추정할 근거는 부 질서와 공정성의 규율은 무너져버 족하다. 새치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려 혼란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결국 접종률이 높은 독일·프랑스·이탈 들이지 않아도 될 비용을 추가 지급 리아·호주 등 일부 국가에서 백신 접 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종 시민과 완치자에게 다중이용시 그렇다면 한국사회에서 백신의 설의 이용 제한을 완화하고 미접종 새치기는 가능한가. 그렇지 않다는 자는 유전자 증폭검사 음성 확인서 사실을 우리는 모두 익히 안다. 오히 가 있어야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려 시민의 백신 줄 서기는 길고도 지 이른바 백신 패스를 시행 중이다. 접 난했지만 매우 모범적이었다. 모세 종일 기준, 6개월까지 효력을 인정하 를 따라 약속의 땅으로 가는 이스라 기도 한다. 일상 회복의 사전 단계로 엘 민족의 행렬에 버금간다 해도 과 이해하면 될 듯싶다.

e글중심 국민의힘 대선주자 원희룡 후보가 부인인 신경정신과 전문의 강윤형씨 의 ‘이재명 후보는 소시오패스의 전 형’ 발언을 두고 이 후보 측이 반발 하는 데 대해 “대통령 후보의 정신 건강은 명백하게 공적인 영역”이라 고 거듭 주장하고 있습니다. 원 후보는 이 후보 측 현근택 변호 사와 23일 ‘생방송 설전’을 벌인 바 있습니다. 원 후보는 강씨 발언에 대 해 “전문적 소견에 비춰서 의견을 이 야기할 수 있고 발언을 지지한다. 사 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여당 측이 강씨가 의사 윤리 위반 으로 구두 경고를 받았다고 비판하 자, 원희룡 캠프는 24일 “강 박사가 신경정신의학회로부터 구두 경고를 받았다는 것은 허위 사실”이라고 반 박했습니다.

여성국

# “의사도 자기 의견 책임져야”

탐사팀 기자

“경쟁 상대 후보의 부인이, 더군다

검사 없이 진단하나 국가안위 관련 문제

# “대통령 건강 검증 필요성 이해”

나 전문 지식을 갖춘 의사로서의 의 견을 말한 거라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의사가 중립 생각하지도 않고 진 단도, 검사도 받지 않은 사람을 정신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했다는 게 잘 못된 것. 설사 진단을 받았다 하더라 도 윤리에 어긋나는 일 아닌가.”

“이참에 당당하게 정신과 전문의 들로부터 건강 검증받는 것도 괜찮 지 않나?” “나라의 운명을 맡는 사람인데, 대 통령 후보는 의무적으로 정신감정을 받도록 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 “검증받는 게 싫으면 후보를 그만 둬야. 운전면허 시험도 신체검사를 받는데.” e글중심지기=최지혜 인턴기자

# “원희룡 후보 태도 놀라워”

“경쟁 후보 비판하는 건 이해하는 데 태도는 가관이더라. 남의 비판도 들을 줄 알아야지. 아무리 심한 비판 이라 해도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건 공포였다.”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 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아 온라인 여론의 흐름을 정리하는 코너입니다. 인터넷(joongang. joins.com)에서 만나보세요. 제17438호 40판


A12 전면광고

2021년 10월 27일 수요일




문화 2021년 10월 27일 수요일

격하게 싸우고 쿨하게 승복  댄스 배틀 ‘스우파’의 감동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대중이 더 많은 댄서를 알게 되는 목 적을 이뤘다” Mnet의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스우 파)’ 8회(19일 방송). 세미파이널에서 7 인조 팀 프라우드먼이 탈락한 순간, 멤 버들의 눈시울이 붉어지는 가운데 리더 모니카는 담담히 말했다. 화려한 무대에서 늘 ‘조연’에 머물렀 던 댄서들을 ‘주연’으로 불러낸 ‘스우파’ 는 8개의 댄스팀이 벌이는 경연 프로그 램이다. ‘약자 지목 배틀(약자라고 생각 하는 댄서를 지목해 배틀)’ ‘계급 미션 (팀에서 계급을 나눠 각 팀의 같은 계 급끼리 배틀)’ 등 약육강식과 치열한 승 부의 세계를 각본 없이 다양한 형태로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1%로 출발한 시청률은 3.9%(19일 방송), 유튜브 누 적 조회 수는 3억4000만 뷰에 달한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우파’ 관 련 감상 글과 댓글이 수백 개씩 달리 고 있다. 오뚜기 함영준 회장도 22일 딸 연지 씨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직접 작성 한 ‘스우파’ 감상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함 회장은 “그들은 결과에 대해 변명하 지 않는다. 깨끗하게 승복한다. 그렇지 만 다시 도전하고 더 나아진다고 다짐 한다. 남 탓하지 않는다. 핑계 대지 않는 다. 내 안에서 해결한다. 룰에 승복한다. 기준을 갖고 일한다. 그래서 이런 젊은 이들에게 아름다운 자기의 미래가 엿보 인다”고 말했다. 다음 달 27일 서울을 시작으로 진행 되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 ON THE STAGE’ 콘서트 예매는 부산·광주·창 원·인천까지 모든 좌석이 매진됐다. ‘스 우파’가 이런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대중을 사로잡은 출연자들의 발언을 통해 살펴봤다. 3회 ‘계급 미션’에서 프라우드먼의 리 더 모니카와 맞붙게 된 홀리뱅의 허니 제이는 “잘 봐, 언니들 싸움이다”라고 외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후 모 니카의 이 대사는 ‘스우파’를 상징하는 하나의 ‘밈(meme)’이 됐다. 당초 대중의 관심을 받았던 것은 ‘스

Mnet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에서 파이널 무대에 오른 4팀.  홀리뱅  훅  코가N버터  라치카. 이들은 26일 최종회 무대에서 우승을 가 릴 예정이다.

조연에 머물던 댄서들 주연으로 8개팀, 존중공정의 각본없는 게임 시청률 4% 육박, 유튜브 3.4억뷰 걸크러시 흐름 속 ‘센 언니’ 공감 우파’보다 보름가량 일찍 출발한 Mnet 의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걸스플래 닛 999’이다. K팝이 전성기를 맞이한 데다 ‘프로듀스 48’ 이후 3년 만에 진 행되는 걸그룹 오디션이라는 점, 거기 에 사상 최초로 한국·중국·일본의 3개 국 연습생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시선 을 끌었다. 하지만 뚜껑을 여니 결과는 달랐다. ‘걸스플래닛 999’의 시청률이 0.5~0.9% 에 머문 데 비해 0.8%로 출발한 ‘스우 파’는 3.9%까지 상승해 대조를 보였다. Mnet 관계자는 “‘센 언니’로 표방되는 걸크러시 흐름과 맞물려 소녀가 아닌 여성으로서의 서사를 보여줬기 때문에 여성들의 높은 지지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19일 8회 방송은 30대 여성 시청 층의 평균 시청률이 6.7%, 순 간 최고 8.4%까지 치솟기도 했다.

[사진 CJ ENM]

5회 메가 크루 미션에서 라치카의 가 비는 자신들이 꾸민 무대에 대해 “모두 를 응원하기 위해서 깃발들을 사용했 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경쟁을 하고 있지만 서로를 존경한다”면서다. ‘스우 파’는 상대를 떨어뜨리는 배틀 미션 프 로그램이지만, 출연진이 서로에 대해 존 중하고 인정하는 분위기로 신선하다는 호평을 얻었다. 그간 여성 경연 프로그 램에서 시기·질투의 신경전이 강조되면 서 소위 ‘여적여(여성의 적은 여성)’라는 반응을 유도하고, 이것이 일부 여성들의 반감을 불렀던 것과는 다르다. 김정현 문화평론가는 “서로의 대결이 쿨하게 펼쳐지고 있다. 정정당당하게 경 쟁하면서 그 안에서 우애를 나누는 모 습이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줬 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남 PD도 ‘스 우파’ 제작 발표회에서 “경쟁의 결과가 나온 뒤에는 깨끗하게 승복하고 ‘리스 펙’하는 분위기”라며 “시청자들이 스포 츠맨십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5회 글로벌 대중 평가에서 유명 인사 를 동원하는 일부 팀에 대해 모니카가

“왜 직업에 대한 아이덴티티를 생각 못 하는 거지?”라며 쓴소리를 던졌다. 댄 서들의 대결 무대에 외부인을 끌어들인 것에 대한 비판이다. ‘스우파’ 현상의 한 축은 자존감과 공 정한 경쟁이다. ‘스우파’에 참가한 8개 팀은 모두 출중한 실력을 선보이며, 댄 서로서의 자존심을 보여주며 화제를 모 았다. 해외 평론가들이 손꼽는 K팝의 인기 비결 중 하나는 높은 수준의 군무. 여기 엔 댄스를 업으로 하며 기량을 갈고닦 은 댄스팀들이 기반이 됐지만, 조명 뒤 에 가려져 있었을 뿐이라는 점을 유감 없이 각인시켰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 가는 “출중한 기량과 능력을 갖춘 댄서 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며 결과에 승복 하고 상호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 문에 젊은 층의 공감을 얻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26일 최종회를 앞둔 ‘스우파’ 는 라치카, 코카N버터, 홀리뱅, 훅 등 4 개의 팀이 파이널 무대에 올라 우승을 가릴 예정이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B2 건강한 가족

2021년 10월 27일 수요일



건강한 가족 건강한 가족 joongang.co.kr

2021년 10월 25일 월요일

로봇이 무릎뼈 절삭 정확도 높여 인공관절 수술 완성도 업! 병원 탐방 부산힘찬병원 의료용 로봇을 활발하게 사용하는 수 술 분야 중 하나는 인공관절이다. 인공 관절 수술 로봇(마코 스마트로보틱스) 은 컴퓨터 본체에 로봇 팔이 달렸다. 의 사가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수술 범위 를 계산하고, 도출한 데이터값에 따라 로봇 팔을 사용해 무릎뼈를 깎는다. 숙 련된 의사의 수술 기술에 로봇의 정확 함을 더한 의료진과 로봇의 협력 수술이 다. 부산힘찬병원 손강민 원장은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더욱 세밀하고 정확하 게 조작할 수 있어 환자 맞춤형 수술이 가능하다”며 “환자마다 다른 뼈 상태에 맞춰 다양하게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수술 결과를 예측한 다음 환자에게 적 용한다”고 말했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의 완성도는 고관 절에서 발목에 이르는 하지의 정렬 축을 얼마만큼 정확히 바로잡아 인공관절을 끼워 넣느냐에 좌우된다. 그러려면 수술 범위를 정확히 계산하는 것이 관건이다. 체중이 지나가는 선인 하지의 정렬 축을 바로잡고, 다리를 굽혔다 폈을 때 인공 관절과 뼈 사이의 ‘간격’을 정교하게 맞 춰 줘야 한다. 그래야 인공관절 수술 후 기능 회복이 좋고 하중이 한쪽에 치우치 지 않아 인공관절에 무리가 덜 간다.

부산힘찬병원 손강민 원장이 마코 로봇을 사용한 인공관절 수술을 시연하고 있다. 병원은 지난해 12월 로봇을 도입한 이후 1000건 이상의 임상 경험을 누적했다.

0.1도, 0.1㎜ 단위로 각도·간격 조정 수술 오차 줄이고, 부기·통증 적어

수술 계획서 벗어나면 로봇 팔 자동 정지

마코 로봇을 활용한 수술 과정은 이렇 다. 먼저 환자 다리뼈의 컴퓨터단층촬영 (CT) 영상을 컴퓨터 화면에서 3차원으 로 구성한다. 그런 다음 환자의 다리뼈에 센서를 부착한 안테나 역할의 기둥을 삽 입하고, 컴퓨터가 이를 실시간으로 인식 하도록 동기화한다. 의사는 컴퓨터 화면 에서 데이터값을 조정해가며 설정값에 따른 환자의 다리 모양과 무릎을 굽히고 폈을 때의 간격 변화를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다. 의사는 영상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 운 환자의 인대·근육 상태를 실시간으로 보면서 이를 고려해 수술 계획을 보완한

인공관절 수명 연장 효과도 기대

다. 무릎 인대·근육의 상태에 따라 인공 관절이 받는 압력이 달라진다. 이런 과정 을 거쳐 뼈를 절삭할 범위와 인공관절 삽 입 위치를 결정하면 로봇에 데이터값을 입력한다. 그런 다음 의사가 로봇 팔을 움직이면서 설정값대로 뼈를 깎아 수술 을 진행한다. 손 원장은 “수술 중 계획에 서 벗어난 부분을 깎으려고 하면 로봇 팔

김태균 부산힘찬병원 의무원장이 알려주는 인공관절 수술 전후 관리법

1

이 자동으로 움직임을 멈춘다”며 “주변 의 미세한 조직 손상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 인공관절 수술을 할 땐 X선 촬 영을 한 뒤 무릎 쪽을 절개한다. 의사는 맨눈으로 보면서 해부학 공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절삭 범위와 인공관절 삽입 위치를 결정한다. 또 수술 시 뼈나 골수 에 기구(절삭 가이드 등)를 박고 이를 이 동해가며 뼈를 깎는다. 손 원장은 “마코 로봇은 육안으로는 알 수 없었던 정보 를 제공해 수술의 오차를 줄일 수 있도 록 돕는다”며 “0.1도, 0.1㎜와 같은 미세 한 단위로 각도와 간격을 조정할 수 있 다”고 말했다. 환자가 다리 굽히거나 펼 때 편의성 향상

마코 로봇을 통한 인공관절 수술은 일반 수술보다 수술 중 출혈이 감소하거나 통

수술 전 무릎 주사 시술 금지

인공관절 수술 후 걱정되는 대표적인 합병증은 감염이다. 약 1%의 환자에게서 발생한다. 감염이라고 하면 수술 과정 중에만 발생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여러 감염 경로가 있다. 대표적 으로 무릎에 주사 시술을 받은 경우다. 수술 전 무릎 에 주사 시술을 받은 환자는 감염률이 월등히 높다는 통계가 있다. 주사로 찌르는 것 자체가 무릎 안과 밖 을 연결해 주는 통로를 만들어 준다. 또 염증 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맞는 스테로이드는 환자의 면역 환경 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면역 반응은 균이 체내 에 들어왔을 때 방어하는 힘인데, 이를 억제하면 수 술 시 감염률이 올라간다. 따라서 수술을 고려한다면 웬만하면 주사 시술을 받지 않을 것을 권한다. 주사 시술뿐 아니라 뜸·침도 무릎 절개 부위가 오염될 수

증이 적고 무릎 운동 범위를 증가한다는 보고와 논문들이 있다. 하지만 아직 장 기적인 연구결과는 아니다. 김태균 의무 원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려면 10년 이상의 추세를 관찰해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 것이라서 앞으로 관련 연구가 좀 더 쌓여야 한다”며 “다만 누적된 임상 경험 에 비춰 볼 때 환자의 수술 부위가 덜 붓 고, 조금 덜 아파하거나 재활이 수월하다 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면과 인공관절 사 이의 간격을 더 잘 맞춰 놓을 수 있는 이 점이 있어서 환자가 다리를 굽히거나 펴 는 것이 좀 더 편하고, 인공관절의 수명 이 오래갈 수 있을 거라고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관절 간격이 불균형할 경우 간 격이 좁은 쪽의 인공관절이 빨리 닳는다. 마코 로봇은 미국의 의료기관인 메이 요 클리닉과 뉴욕대병원 등을 비롯해 독

있으므로 수술 전에는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당뇨 같은 전신 질환은 혈관·신경에 영향을 미치므로 수술 전에 혈당 조절을 철저히 해야 한다.

2

수술 후 3개월은 철저히 낙상 주의

수술 후에는 절대로 넘어져서 다치면 안 된다. 초기 3개월 동안 넘어지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넘 어져서 골절이 생기면 아무리 정교하게 잘 마무리한 수술이어도 의미가 없다. 욕실 바닥에 고무판을 깔 고,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바닥에 물건과 전선을 정리 하면서 낙상을 주의해야 한다. 3개월간은 무릎에 부 기가 있으므로 얼음찜질을 해주면 된다. 수술 이후엔 몇 개월에 걸쳐 무릎관절 운동과 근육을 회복하는 재활 운동을 한다. 이때 관절이 생각만큼 꺾이지 않 는다고 조급해하지 말고, 1년 정도는 시간을 두고 적

김동하 객원기자

일·영국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첨단 수 술법으로서 안전성·효과를 검증하는 연 구와 토론이 활발하다. 손 원장은 “미국 에서는 마코 로봇을 사용하는 의료진들 이 마코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 법을 다각도로 토론하고 정보를 교환한 다”고 말했다. 환자의 뼈 모양에 따라 어 떤 방법과 기준을 사용해 시뮬레이션했 을 때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지와 같은 주 제들이다. 김 원장은 “각기 다른 환자의 뼈 모양에 적용할 데이터값을 도출하는 데에는 다양한 접근법이 있고, 무릎뼈를 깎는 순서와 방향을 변화시켜 응용하기 도 한다”며 “국내에서도 다음달 초 마코 를 활용하는 의료진이 처음으로 모이는 화상 토론회가 열리는데 수술의 신뢰도 를 높이는 정보 공유의 장이 마련될 것 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응하는 과정을 거치며 기다려야 한다.

3

수영·실내자전거로 근력 강화

무릎관절에 좋은 운동은 수영·실내자전거다. 두 발이 지면에 닿지 않으므로 무릎관절에 부담을 주 지 않고, 허벅지 근력을 키울 수 있다. 허벅지 근육은 관절 건강과 직결된다. 체중을 지지하고 무릎이 받는 충격을 흡수해 무릎을 보호한다. 가급적 등산보다는 평지를 걷고, 평지를 걸을 때도 무릎에 통증·부기 같 은 불편한 증상이 생기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걷는 것을 권한다. 인공관절이 자리를 잡은 후인 6개월~1 년 이후에, 한번 걸을 때는 한 시간 이내로 걷는 것이 좋다. 수술했다고 무리하게 쓰지 말고 양반다리나 쪼 그려 앉기는 피하는 등 항상 무릎을 관리하는 생활 이민영 기자 습관을 가져야 한다. 제17438호 40판


 2021년 10월 27일 수요일

B3 전면광고


오피니언

B4 종합

2021년 10월 25일 월요일

2021년 10월 27일 수요일

고려청자는 누가 만들었나 우리는 고려청자를 대단한 문화유산으 로 자랑하지만 그것을 실제로 누가 만 들어 냈다는 기록은 전혀 없다. 그 기술 이 장인들의 집안 내에서만 전수되다가 대가 끊겨서 소멸하고 말았다고 하는 것은 흔히 듣는 이야기다. 고려청자를 만들어낸 훌륭한 발명가와 기술자들이 누구였고 과연 어떠한 사람들이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그들은 단순히 오랜 세월이 흘러서 잊힌 것이 아니라, 아마 그 당시에도 사회적으로 알려지거나 존 경받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고려청자와 대조되는 예로 영국의 웨지우드 도자기가 있다. 그 회사는 1759년에 설립됐으며, 당시 만 30세도 안 되었던 조사이어 웨지우드(Josiah Wedgwood)가 설립자였다. 웨지우드는 잉글랜드 시골에서 가난한 도공의 11남 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릴 때 앓은 홍 역의 후유증으로 다리를 절면서도 도예 에 대한 집념을 키웠다. 기존의 도자기 를 개선하는 새로운 공법을 손수 개발 하고 신제품을 생산하여 젊은이가 자기 이름을 당당히 걸고 물건을 팔았다. 웨지우드는 독학으로 배운 과학지식 을 응용해보는 실험도 거듭하며 갈수록 훌륭한 도자기를 구워냈다. 그러면서 과 학 연구도 해서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 했던 사람이 왕립학회 회원으로 선출되 는 영광을 누리며 학계에서도 존경받게 됐다. 도자기 굽는 가마 속의 높은 온도 도 측정할 수 있는 특수 고열용 온도계를 고안한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었다. 그는 특유한 기술과 예술적 감각을 인정받아 영국 왕실의 공식 도예가로 지 정됐으며 러시아 황실에까지 도자기를 공급하는 등 국제적 명성을 떨쳤다. 웨 지우드 도자기가 우리 고려청자에 비할 만한 작품은 아니지만 그 훌륭함과 그 것을 창조해낸 사람의 위대함을 그 당 시 영국에서는 제대로 알아줬던 것이 다. 그렇게 기반을 다졌던 웨지우드 회

중앙시평 장하석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과학철학

사는 25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계속 신 제품을 만들어내며 번창하고 있고, 웨 지우드는 영국이 자랑하는 위인으로 굳 게 자리를 잡고 있다. 그 반면 우리 사회에서는 장인을 천대 하여 하인 부리듯이 이용만 했지 그 사람 들의 업적을 알아주고 아끼는 문화가 없 었던 듯하다. 고려청자뿐 아니라 우리가 자랑으로 여기는 금속활자 등 여러 기술 적 업적을 보면, 그 기술을 누가 개발했 다는 이름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그나 마 알려진 것이 장영실 정도다. 중요한 기 여를 한 것이 어찌 그 한 사람뿐이었을까. 수많은 인재가 크게 작게 거들지 않으면 새로운 기술은 개발될 수 없다. 그런데 대

청자·금속활자 발명가 잊혀져 장인들을 천시해온 우리 전통 사업주보다 기술자가 중요해 모든 분야의 전문가를 아껴야

부분의 사람은 그냥 세종대왕이 훌륭해 서 장영실을 시켜서 이것저것 발명하도 록 했다는 정도로만 생각한다. 이렇게 우리는 자랑삼는 역사도 진짜 내용은 잘 모르고 있다. 이러한 무지함 을 벗어나고자 근래 일부 역사학자들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예로 전북대 소속 한국과학문 명학연구소에서 총괄하여 현재 10년 이 상 추진해온 작업이 있다. 이 연구의 결 과는 30권짜리 한국의 과학과 문명 총 서 전집으로 출간 중이며, 지금까지 발 간된 책자를 필자도 영국에서 연구실에 소중히 모셔놓고 있다. 그뿐 아니라 국립과학관이나 기상박 물관등 곳곳에서 한국 과학기술 발전의 역사를 알아내어 보전하자는 노력이 일 고 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31



문장으로 읽는 책

역사학자들의 값진 노력과 성과도 언론 이나 일반인의 주의를 별로 끌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옛날이야기만도 아니다. 예를 들어 지금 우리나라의 전자산업이 극도로 발 달하여 삼성이나 LG가 스마트폰, 평면 스크린 TV 등이 세계시장을 주름잡고 있지만 우리 국민은 그것이 누구의 공로 인지 전혀 모른다. 삼성 회장이 누구인 지는 다들 알지만 삼성전자에서 기술을 발달시킨 천재적 공로자들이 누구인지 일반인은 알 수가 없으며, 별로 궁금해 하지도 않는 것 같다. 근래에 우리 경제는 기술과 과학을 바 탕으로 한 여러 가지 기적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20세기 말부터 조선·제철·자 동차 등 그전에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분 야에서 세계적인 인정을 받게 됐다. 그런 데 그런 업적을 평할 때 다들 들먹거리 는 것은 사업주에 대한 이야기 아니면, 사업을 잘할 수 있게 정책을 세워준 대 통령에 대한 이야기밖에 없다. 왜 기술적 성취에는 관심이 없고, 그것을 관리해준 사람들만 유명해지고 존경받는 것일까. 스포츠를 보면 정반대이다. 실제 실력 을 발휘하는 선수가 유명하지 그 선수를 잘 관리하여 돈을 버는 구단주는 유명하 지 않다. 축구팬들은 손흥민을 보고 열 광할 뿐, 그가 속한 토트넘의 구단주는 누구인지도 대개들 잘 모른다. 그런 태도 가 자연스럽고 타당한 것 같다. 무언가 잘할 줄 아는 전문가들을 존경 하고 아껴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연예계 나 스포츠를 넘어서 모든 분야, 특히 기 술분야에 대하여 형성될 필요가 있다. 재주 있는 사람들이 제대로 인정받지도 못하면서 어려운 일에 무한정 헌신하기 를 바라는 것은 무리다. 그들이 이룩해 주는 기술적 전통은 상황이 좀 악화하면 고려청자처럼 사라져버릴 위험을 무시 할 수 없다. 우리 사회는 고려청자의 우 를 이제 그만 범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강이 끝났다. 10년 전쯤이던가. 압구정 과 옥수 사이 구간에서 느끼는 기분에 대해 친구가 말한 적이 있다. 물 위에 떠 있는 공포에 대한 거던가. 물속에 가라 앉는 부동감에 대한 거던가. 그에 대한 시를 써 오기도 했었다. 나는 강남에 있 는 걔네 집만 곱씹었다. 1호선을 타는 나는 그런 거 모르니까, 하고 별 반응 안 했다. 우리가 이웃이 되는 일은 없겠지. 먹는 사람, 자는 사람 다 있는 이 지하철 한 량 안에서 같이 머무는 동안만 잠깐 이웃인 거지. 과거의 나는 늘 생각보다 더 한심했던 것 같다. 자세하게 살지 않 은 탓이다. 유계영 꼭대기의 수줍음

“자세해져야 한다. 자세해져야만 보 이는 게 있다”라고 작가는 썼다. 압구정 과 옥수 사이 계층 문제는 여전히 중요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작가는 서 문에서도 “비가 올 땐 이 많은 새들이 다 어디로 가지? 콧속이 얼어붙는 겨울 밤에는 그 많은 고양이가 다 어디에 숨 지? 늘 그런 게 궁금했다. 늘 그런 것만 궁금했다”고 썼다. 독창적 상상력이 매력적인 산문집이 다. 삶을 자세하게 들여다본 이의 구태 의연하지 않은 문장을 읽는 재미가 쏠 쏠하다. “소의 매력은 무궁무진하지만 그중 제일은 자신의 혀를 콧구멍 속으 로 집어넣는 유머 감각이다. 이 사실을 떠올리면 자못 유쾌해진다. 승강장에 서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한 남자가 자신 의 콧구멍 속에 손가락을 넣고 중요한 무언가를 찾으려는 듯 한참 뒤적거리는 장면을 봤다. 소라면 그렇게 오랫동안 헤 매지 않았을 텐데. 인 간의 무능을 확인할 때 가장 즐겁다.” 양성희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제17438호 40판




문화

2021년 10월 27일 수요일

18

B5

2021년 10월 23일~24일

CULTURE 유주현의 비욘드 스테이지 국립발레단 신작‘주얼스’

발란신, 여성·보석·발레‘뫼비우스 띠’처럼 묶다 <신고전주의 발레 창시자>

유주현 기자 중앙 컬처&라이프스타일랩 yjjoo@joongang.co.kr

발레 종가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최 고 스타에게 부여하는 ‘에투알’ 칭호 를 올해 거머쥔 박세은은 2018년 발레 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를 수상하며 일찍이 세계 최 고의 무용수로 인정받았다. 그에게 이 상을 안긴 건 러시아 출신의 미국 안무 가 조지 발란신(George Balanchine 19 0 4~19 8 3 작은 사진 )의 ‘주얼스 (Jewels)’ 중 3막 ‘다이아몬드’ 파드되 였다. 2016년 같은 상을 받았던 마린스 키 발레단의 보석, 발레리노 김기 민도 러시아에서 이 작품 2막 ‘루비’의 주역을 도맡고 있다. 국내팬들도 드디어 이 걸작을 만났다(20~2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 장). 국립발레단이 ‘신고전주의 발레 창 시자’의 1967년작을 이제야 선보이는 데 는 이유가 있다. 까다로운 라이선스 관 리로 유명한 발란신 트러스트가 엄격 한 잣대로 발레단의 테크닉 수준 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장인 주 무용평론가는 “지금 ‘주 얼스’를 올리게 된 것은 우 리 사회의 문화 수준과 국 립발레단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말해준다”며 “발란신이 없었다면 미국 발레가 없었을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는 발레사의 핵심 인물이다. ‘여자는 보석을 좋아하고, 발란신은 여자를 좋 아하고’라는 유명한 말이 있는데, 발란 신과 여성, 보석, 발레가 뫼비우스의 띠 로 묶인 작품이 ‘주얼스’”라고 설명했다.

낄 수 있는 셈이다. 발레에서 여전히 드라마와 극적 요소 ‘음악을 보는 듯한’안무 부각시켜 를 중시하는 많은 한국 관객들은 스토 리라인이 없는 무대를 어떻게 지켜보는 클래식 틀 유지, 대중무용 넘나들어 게 좋을까. 정옥희 무용평론가는 “발란 고전·낭만·모던발레 아우른 스타일 신의 특별함은 아무렇지도 않게 관습에 서 벗어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데서 나온 다. 오프 발란스의 독특한 구성과 움직 임을 구사하면서도 러시아 황실발레단 출신다운 고전발레의 미학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요컨대 고전의 틀을 유지한 채 자유롭게 넘나든다는 얘긴데, 이런 그의 스타일을 전막 발레 로 펼쳐낸 게 ‘주얼스’다. 1막 ‘에메랄드’는 마치 프랑스 낭만발 레 대표작 ‘지젤’처럼 우아하고 서정적인 미 장센의 연속이다. 발

1967년 작품, 54년만에 국내 첫선

배제하고, 음악을 표현하 는 무용수의 몸과 춤 자체를 부각하는 방식이다. ‘안무 의 모차르트’라 불렸 던 발란신은 음 악 연구에 가 장 큰 비중을 두고 ‘음악을 보는 듯한’ 안 무를 구사했다. 가브리엘 포레·이고 르 스트라빈스키·표트르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3가 지 스타일로 풀어낸 ‘주얼 스’를 통해 프랑스와 미국과 러시아를 각각 상징하는 음 악과 춤의 관계성을 모두 느

3

2

레리나들은 지젤과 윌리들이 입는 로맨 틱 튀튀(에메랄드 색깔인 짙은 초록빛이 다)를 입고 구름 위를 걷는 천상계의 존 재들인양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뽐낸다. 우아함의 생명은 폴 드 브라(팔동작)와 상체 연기에 달렸는데, 발란신의 시그니 처인 ‘갈란드’(화환처럼 손에 손을 맞잡은 채 팔을 꼬면서 이어가는 동작)가 듬뿍 사용됐기 때문이 다. 압권은 클라이맥스에 마치 ‘스트 릿 우먼 파이터’의 군무를 보듯 유려한 흐름의 대형 변화다. 예컨대 7명이 나와 따로 춤추다 2-3-2 대형으로, 다시 3-4 로 춤추다 다 함께 한 덩어리를 이루며 마무리되는 식의 물 흐르듯 유기적이 고 현대적인 구성미가 클래식의 아우 라 안에서 완성되는 것이다. 1막이 프랑스 낭만발레의 정 수를 뽑아 만들었다면, 2막 ‘루 비’는 미국식 모던발레로 급반전 된다. 현란한 피아노 솔로가 중 심이 되는 스트라빈스키의 빠 르고 역동적인 음악에 맞춰 무 용수들은 ‘깡충깡충’ 뛰어다닌다. 루 비를 의미하는 강렬한 붉은색 발레 코 스튬을 입은 채 뮤지컬 군무나 스윙댄

무용수 개성 존중, 20세기 발레 혁명가

‘주얼스’는 발란신이 명품 주얼리 브랜 드 반클리프 아펠의 보석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한 작품으로, 에메랄드·루비· 다이아몬드 3가지 보석을 3막에 걸쳐 각기 다른 음악과 의상과 안무 스타일 로 표현한 최초의 전막 신고전주의 작 품이다. 러시아 황실발레학교와 마린스 키 발레단 출신으로, 프랑스를 본거지 로 삼았던 디아길레프의 발레뤼스를 거 쳐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시티발레단을 만든 발란신의 인생 역정이 고전과 낭 만, 모던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발레 스 타일에 담겨있다. 발란신의 ‘신고전주의’란 뭘까. 고전 발레 같은 스토리 라인과 무대 장치를

반클리프 아펠, 발레‘주얼스’오마주한 제품 출시하며 윈윈 관계 발레 ‘주얼스’가 흥미로운 또 다른 이유

랄드, 붉은색 루비, 영롱한 다이아몬드를

데, 국립발레단에도 2017년부터 4년째

는 명품 보석 브랜드인 반클리프 아펠

테마로 삼고, 반짝이는 샹들리에를 수많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Van Cleef & Arpels)과의 행복한 관계

은 다이아몬드 장식으로 구현해냈다. 여

공연평론가인 한정호 에투알클래식

에 있다. 파리오페라극장에서 발레를 보

닫히는 커튼 뒤로 각각 다른 포즈로 춤추

대표는 “명품 브랜드의 발레·오페라 신

고 자란 클로드 아펠은 1940년대 초 발레

는 발레리나들이 연속해서 나타나는데,

작 후원은 단순히 고객 관리 차원을 넘어

리나 클립을 만들어 브랜드의 시그니처

특히 오르골과 카리용(작은 종)이라는 두

아티스트와 공연 조직이 금전에 얽매이

스타일로 삼았다. 그가 발란신과 인연을

가지 악기를 탑재해 포레·스트라빈스키·

지 않고 예술의 극치를 구체화할 기회를

맺으면서 탄생한 무대가 ‘주얼스’다.

차이콥스키 세 작곡가가 만든 클래식 선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반클리프 아펠과

이후 반클리프 아펠은 ‘주얼스’를 오마

율이 20여 초간 흘러나올 수 있게 한 점

‘주얼스’의 윈윈 관계가 럭셔리의 정체성

주한 제품을 꾸준히 제작하고 있다. 올해

도 눈길을 끈다.

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면서 예술가

나온 시계 컬렉션 ‘레이디 아펠 발레리나

반클리프 아펠은 ‘주얼스’를 공연하는

와 예술작품을 함께 풍요롭게 하는 민간

뮤지컬’시리즈의 경우 각각 초록빛 에메

전 세계 발레단에도 후원을 아끼지 않는

예술후원의 바람직한 모델이란 얘기다.

스 스텝을 밟는 듯한 익살스러운 장면들 이 가득하다. 순혈주의를 고수하지 않고 당대의 대중적인 춤을 발레화한 느낌이 과연 ‘20세기 발레 혁명가’답다. 웅장하고 화려한 차이콥스키 음악을 쓴 3막 ‘다이아몬드’는 고전 그 자체로 급 회귀한다. 러시아 황실발레의 위엄을 표현하는 화려함과 절제미로 점철된 웅 장한 군무 타임은 마치 고전발레에 경 의를 표하는 듯한데, 2막의 파격 탓에 더욱 압도적이다. 전막 가운데 유일한 무대장치로 등장한 액자 프레임도 의미 심장하다. 발레는 고전의 틀이란 게 분 명히 있지만, 그 틀을 넘나들 때 틀 자체 도 돋보일 수 있다는 뜻 아닐까. 보존에 방점 찍힌 발란신 스타일 딜레마 사실 발란신의 작품을 공연하는 데는 딜레마가 따른다. 자기 작품을 할 때도 동작의 원형을 유지하지 않고 각 무용 수의 개성을 살리는 ‘열린 예술가’였던 그가 사후 ‘미국 발레의 아버지’가 되고 그의 작품들이 ‘유산’이 되면서 그 어 떤 안무가보다 ‘보존’에 방점이 찍히게 된 아이러니 탓이다. 이번 공연에도 발 란신 트러스트에서 발란신과 함께 했던 ‘레퍼티터(repetiteur연습코치)’가 파 견돼 ‘폴 드 브라에서 세 손가락만 보여 선 안 된다’는 식으로 발란신 스타일을 전수했다. 정옥희 평론가는 “발란신의 작품은 동작뿐 아니라 스타일까지 정답 이 있고, 초연 무용수들이 경험담을 풀 어낸 비디오까지 제작되면서 그들의 해 석까지 남았다. 오늘날 공연하는 무용 수들은 발란신의 테크닉과 스타일, 초 연 무용수의 해석까지 어깨에 짊어져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무용수 개 성을 존중하고 발레와 대중무용을 넘 나든 것이 진짜 발란신 스타일인 만큼, 우리 무용수들도 단순히 배우는 자세 를 벗어나 내가 주인이 되어 해석할 수 있다는 주체성을 가져야 한다”고 바람 을 전했다.

1

1‘주얼스’ 1막은 에메랄드와 가브리엘 포레의 음악을 형상화했다. 2 루비와 스트라빈스키를 표현한 2막. 3 다이아몬드에 차이콥스키를 연결한 3막. 명품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은 각 무대를 오마주해 시계로 제작했다. [사진 국립발레단·반클리프 아펠] 제759호 40판


B6 문화



2021년 10월 27일 수요일

19

2021년 10월 23일~24일

CULTURE

독일 신표현주의 거장 바젤리츠

거꾸로 선 그림 속 인물, 관습·고정관념 뒤집다 1

중앙SUNDAY와 국어문화원연합회가 함께 하는 ‘쉬우니까 한국어다’ 연재를 가로세로 퀴즈로 소개합니다. 갑자기 들어온 외국어, 어려운 한자어, 뜻 모를 일 본어 용어를 알기 쉬운 우리말로 바꿔 쓰자는 기획입니다. 정답은 맨 아래에. 1

3

해 2

1

경 4

2

3

공동제작 :

국어문화원연합회

가로 문제(번호 파란색)

세로 문제(번호 빨간색)

1. 비치코밍(beachcombing)

1. 오너 리스크(owner risk)

2. 슬립 테크(sleep tech)

2. 벌크 업(bulk up)

3.리셀 테크(reselltech)

3.인슈어테크(insurtech) 4.비즈 매칭(biz-matching)

주 영 1

경 2

제759호 40판

1

세로 2. 벌크 업 식사량 조절과 강도 높은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늘리고 체격을 키 우는 일.

바닷가로 떠밀려 온 표류물이나 쓰레기를 거두어 모으는 행위를 빗질에 비유한 말.

2

가로 1. 비치코밍

근 3

4

리 마 실

‘독일 신표현주의 거장’이라는 수식어 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표현주의는 정치에 강하게 연결되어 있는 부분이 많 은 예술 사조입니다. 저는 이렇게 예술 이 정치와 결부되는 것이 계속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나치 시절에는 과 거에 있었던 모든 것으로부터 우리를 단절시키려는 시도가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1960년까지도 그 영향을 받아 모 든 것을 온전하게 알기 어려웠습니다. 따라서 저는 이러한 새로운 개념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들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의 작품이 흥미로운 또 다른 점은 우연의 개입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 내놓은 작품은 지난해부터 시도 한 ‘찍어내기’ 기법을 사용했다. 캔버스 에 그림을 아이들의 작업처럼 아주 단 순하게 그린 뒤, 다른 쪽 캔버스에 찍어 낸다. 어떤 형상이 나올지 작가도 예측 이 어려운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여기 에 두세번 거듭 찍기도 하고 물감을 더 뿌리기도 한다. 김 학예사가 “바젤리츠 의 인물이 구상적이면서도 동시에 구체 성을 벗어난, 그 중간의 어딘가쯤에 놓 여있는 듯하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 에 있다. 그의 작품은 대체로 크다. 사람 키를 훌쩍 넘는 작품이 많다(2m가 넘는 회화 작품의 경우 가격이 대략 120만 유로(약 16억원), 드로잉의 경우 7만 5000유로 (약 1억원) 내외다). 이처럼 대작 위주로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했다. “1950년대까지 저는 부르주아 계층에서 주로 취급되는 작은 크기의 회화를 그렸

2021 쉬우니까 한국어다 <10>

“관객은 무의식 중에 긴장하며 감상”

포된 종교적인 내용과 종교에 대한 것들 은 당시의 자연과 환경에 크게 연결되 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겁니다. 그때가 행복한 시절이었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2

‘남과 달라야 한다’는 명제는 모든 예술 황량하고 뒤틀린 인간 모습 제시 가의 강박일 터다. 한 눈에 보아도 누구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하고 싶기 때문 “모든 자연·현실서 멀어지고 싶어 이다. 독일 출신의 게오르그 바젤리츠 예술이 정치와 결부되면 안 돼” (Georg Baselitz·83)는 “그럼 다르게 보 이도록 하면 어때”라고 묻는다. 그의 그 림 속 인물은 머리가 땅을, 발이 하늘을 향하고 있다. 거꾸로 된 모습으로 벽에 걸려있는 것이다. 1969년 ‘머리 위의 나 중앙SUNDAY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무’로 뒤집은 그림을 선보인 이래 그는 그는 “제 그림이 모든 자연과 현실과의 독일 신표현주의 대표작가라는 칭송을 관계로부터 멀어지길 원했다”고 말했 다. “이미 존재하는 관습으로부터 제 그 들으며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83년 설립돼 런던·파리·잘츠부르크에 림들이 더 자유로워지길 바랬다”는 것 갤러리를 낸 유럽의 명문 화랑 타데우 이다. 기존과 다른, 거꾸로 된 인물을 접 스 로팍(Thaddaeus Ropac)은 바젤리 하게 된 관객은 무의식중에 긴장을 하게 츠와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지난 6일 서 된다. 잘 못 건 것이 아닌지, 왜 거꾸로 걸 울 한남동에 서울점을 열면서 개관전의 었는지, 그림 속에 그려진 것은 과연 무 주인공으로 점찍은 인물도 바로 그였다. 엇인지, 발끝부터 머리까지 내려가며 주 2007년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잊을 수 의를 강화하게 되는 것이다. 그림을 뒤집 없는 기억: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러시 음으로써 고정관념을 뒤집은 것이다. 안 페인팅) 이후 14년 만의 국내 개인전 이는 ‘낯선 느낌 주기’라는 맥락에 으로,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 제작한 회 서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소격효과 화 12점과 드로잉 12점을 내놨다. 20일 (Verfremdung)’와도 연관성이 있는데,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는 대규모 회고전 그는 “제 의도가 브레히트의 ‘낯설게 하 기’에서 보다 더 급진적이라고 볼 수 있 도 시작됐다. 다”고 덧붙였다. “과거의 작 사람 키 훌쩍 넘는 대작 위주로 만들어 품들에 내 38년 동독의 작은 도시 도이치바젤리츠 에서 태어난 한스 게오르그 케른은 당 시 ‘퇴폐 작가’로 치부되던 파블로 피카 소의 작품을 소지했다는 이유로 대학 에서 제명당하고, 서독으로 사실상 망 명한 뒤 고향을 그리워하며 자신의 성 (姓)을 바꿨다. 동독에서는 구소련의 사회주의 리얼 리즘이, 서독에서는 미국식 추상미술 주의가 득세하던 시절, 그는 노골적인 내용이 담긴 구상화를 선보여 스캔 들을 일으킨 뒤 자신만의 독자적인 길을 가기로 마음먹는다. 형식 중심 을 벗어나 내용을 강조하고, 화면을 표 현주의적으로 구성하는 스타일에 치 중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의 국립현대미 술관 전시를 기획했던 김남인 학예사는 “황량하고 뒤틀린 인간의 모습을 제시 함으로써 삶의 실존과 투쟁성, 불안과 왜곡의 신체적·감정적 상태를 드러냈 3 다”고 분석했다. 그는 자주 바닥에 캔버스를 눕혀놓고 1 타데우스 로팍 서울점에 설치된 바젤리츠 신 작업을 한다. 벽에 걸 때 비로소 위아래 작 회화들. 2 바젤리츠의 드로잉 ‘무제’(2021). 가 생긴다. 그는 왜 거꾸로 거는 것일까. 3 스튜디오의 바젤리츠. [사진 타데우스 로팍]

신작 회화·드로잉 12점씩 선보여

엘케 여사가 자주 등장한다. 그는 57년 작가를 처음 만나 62년 결혼해 60년 세 월을 작가의 뮤즈로 살아오고 있다. “모 델이 그림에서 하나의 템플릿처럼 적용 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난 몇십 년간 이 생각은 제 작품에서 매우 긴밀하게 실천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작 품에서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오 직 저 자신을 포함한 과거에 있다고 말 할 수 있어요.” 타데우스 로팍 서울의 황규진 디렉 터는 “주제를 추상화하고 낯설게 만들 지만 강렬한 표현주의적 필치로 대상의 핵심을 담아내는 바젤리츠의 작품을 통 해 회화의 새로운 매력을 느껴보시라” 고 주문했다. 전시는 11월 27일까지.

hyung@joongang.co.kr

었습니다. 당시 저와 동료들은 더 높은 곳으로 가고 싶어했어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제 그림들은 이미 훨씬 작은 크 기였기 때문에 그렇게 했었습니다.” 이번 한국 전시의 제목은 ‘가르니 호 텔(hotel garni)’이다. 작가가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에서 영감을 받아 붙 인 이름이다. “저는 ‘아비뇽의 처녀들’ 속에 유희적인 농담이 함축되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작품에는 숙박이 아 닌 즐기려고 찾는 모텔에 대한 암시가 내재되어 있어요. 그 유희적인 의미를 담기 위해 독일에서 저렴한 모텔을 암시 하는, ‘가르니 호텔’을 제목으로 하게 됐 습니다.” 바젤리츠의 작품 속 모델로 아내인

유럽 명문 ‘타데우스 로팍’ 서울점 개관전

3

정형모 전문기자/중앙 컬처&라이프스타일랩




종합

2021년 10월 27일 수요일

22

B7

2021년 10월 23일~24일

STORY

자연에서 배우는 생존 이치

사람은 먹는데 소는 못 먹는, 고사리에 숨은 진화의 비밀 서광원 인간자연생명력연구소장

소들은 덩치가 커서 그런지 먹성이 좋 다. 웬만한 풀은 다 먹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소도 피하는 식물이 있다. 고사리 가 있으면 못 본 척 쓱 피해 가고, 잘못해 입 속으로 들어오면 얼른 뱉어낸다. 고 사리의 독 때문이다. 먹어선 안 된다는 걸 아는 것이다. 그런데 이 먹성 좋은 소도 못 먹는 고 사리를 우리는 먹는다. 소에게도 없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 걸까? 그렇다. 소화 능력이야 소가 낫겠지만 우리에겐 다른 능력이 있다. 익혀 먹는 것이다. 익히면 고사리의 독성이 사라진다. 생태학적 관점에서 남들이 먹지 못하는 걸 먹는 건 대단히 특별한 능력인데, 이걸 우리 가 가진 것이다. 음식 혁신, 뇌 커질 공간 생겨 지능 발달

우리가 이런 능력을 가지게 된 건 불을 다루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알다시피 불 자체는 우리가 만들어낸 게 아니다. 불 은 생명이 탄생하기 전에도 있었다. 우 리가 사는 지구가 불덩어리로 시작했듯 말이다. 생명체들은 하나 같이 이 불을 무서워했다. 모든 걸 태워 없애버리기 때문이다. 인류의 조상도 마찬가지였을 텐데 인류는 달랐다. 어느 순간 불이라 는 게 꼭 위험한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 게 됐다. 이용하면 대단히 가치 있다는 것까지 말이다. 이전에는 무서워 도망가기 바빴던 맹 수에게 불을 디밀자 도망갔다. 코끼리 같은 덩치 큰 동물도 마찬가지였다. 덕 분에 불을 피워 놓으면 동굴이 아닌 곳 에서도 밤을 보낼 수 있었고, 추위도 이 겨낼 수 있었다. 이뿐인가? 음식을 굽거 나 익히면 소화를 쉽게 시킬 수 있었다. 열이 식재료를 구성하는 성분들을 분해 해주는 까닭에 먹성 좋은 초식동물도 엄두를 못 내는 고사리 같은 식물들까 지 ‘메뉴’에 포함시킬 수 있었다.

인류, 두려움 무릅쓰고 불 이용 음식 가열해 살균, 질병에 덜 걸려 생태계 경쟁서 파격적 성공 이뤄 안주할 것인가 도전할 것인가 불안·불확실성을 대하는 자세가 개인·조직 미래 큰 차이 만들어

독은 없지만 먹기 힘든 식물도 마찬 가지였다. 식물은 초식동물에게 먹히지 않기 위해 셀룰로오스로(포도당으로 된 단순 다당류의 하나로 고등 식물이 나 조류 세포막의 주성분) 세포벽을 만 든다. 이런 세포벽은 동물에게 열기 힘 든 금고와 같아서 웬만해서는 분해할 수 없다. 분해할 수 없으니 소화시킬 수 없다. 그래서 초식동물도 직접 소화시 키지 못하고 일단 씹은 다음, 넘겨서 장 내 미생물의 힘을 빌린다. 그럼에도 시 간이 꽤 걸린다. 초식동물의 창자가 크

고 긴 이유, 더 나아가 덩치가 클 수밖 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불은 식물이 만든 이 단단한 성벽을 가볍게 허물어뜨렸다. 가열하면 살균도 돼 질병에 덜 걸렸고, 다양한 화 학반응을 촉진시켜 이전에 없던 새로 운 맛까지 경험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정도만 해도 엄청난 혁신이었는데, 진 짜 혁신은 이 이후에 생겨났다. 가열해 서 먹다 보니 길고 큰 창자를 가질 필요 가 없어 날렵한 몸을 가질 수 있었고, 크고 강한 이빨과 턱 역시 필요성이 줄 어 작아졌다. 그런데 여기서 미래로 가는 새로운 문이 열렸다. 덕분에 뇌가 커질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인간의 핵심 경쟁력인 큰 뇌를 키우는 토대를 제공 한 것이다. 이뿐인가? 필요한 에너지를 상대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다 보니 시 간과 에너지를 다른 것에 쓸 수 있었다. 이전에는 어두워지면 활동을 멈춰야 했 지만 불 덕분에 ‘낮’을 늘릴 수도 있었 다. 학자들은 예술도 여기에서 탄생했 을 것이라고 여긴다. 어마어마한 이점을

얻은 것이다. 존재하기는 했지만 별로 눈에 띄지 않았던, 아니 사실은 있어도 그만 없어 도 그만이었던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의 주인공이 된 데는 이렇듯 불이 있었다. 모두 두려워하기만 했던 불이라는 불확 실성에서 그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핵 심 역량을 만들어낸 덕분이다. 뇌를 발 달시킬 수 없었기에 이런 경쟁력을 ‘생 각’지도 못했던 동물은 기존의 감각이 나 무기를 강화하는 쪽으로만 진화했 다. 당연히 아무리 노력해도 한계가 있 을 수밖에 없었다. 동물처럼, 하던 것만 하려는 조직은 정체

얼마 전 다니던 은행을 그만두고 스타 트업으로 직장을 옮긴 사람이 이런 말 을 했다. “다들 안전, 안전만 요구하니 새로운 걸 할 수가 없었어요. 인터넷 은행이 태 풍처럼 세상을 휩쓸고 있는데 (전에 있 던) 회사는 확실한 것, 성공이 확인된 것만 하려고 했어요. 그러니 남들이 성 공한 걸 따라할 수밖에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오래 갈 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 야겠다 싶었어요.” 성장이 정체된 사회나 안 되는 조직 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위기감은 팽배 한데 이런 위기감을 해소시켜줄 실제적 인 행동이 없다. 그래서 불안이 불확실 성을 낳고, 이 불확실성이 또 다른 불안 을 만든다. 개인이건 조직이건 미래는 불안과 불확실성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미래를 대하는 방식에 서 새로운 미래가 탄생한다. 찬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하면 다들 내년을 맞이할 준비를 하느라 부 산해진다.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새로 운 미래는 하던 것을 잘 하는 것이 아니 라 새로운 것을 하는 것에서 생겨난다. 하던 것을 하는 것으로 내년을 맞이할 것인가, 아니면 불안하지만 불확실성 속 으로 들어갈 것인가? 미래를 대하는 우 리의 마음 자세가 어떤지 한 번쯤 돌아 보는 것도 필요할 듯하다. 생명의 역사 에서 인류는 파격적일만큼 예외적인 성 공을 이룬 존재인데, 이런 비결은 지금 도 여전히 유효하다.

박한길 애터미 회장, 한국컴패션에 1000만 달러 통큰 기부 <120억원>

김설아 이코노미스트 기자

불우 아동 자립 때까지 양육 지원

kim.seolah@joongang.co.kr

국제 기구 컴패션 사상 최대 금액

1000만 달러(약 120억원). 창업 12년차 “번 돈 쌓아두지 말고 흘려보내야” 를 맞은 한국의 한 기업이 세계 어린이 양육에 동참하겠다며 국제 어린이 양육 기구인 한국컴패션에 내놓은 금액이다. 대기업이 아닌 중견기업이 내놓은 금액 인 데다 컴패션 70년 역사상 최대 기부 금이다. 2009년 설립된 이 기업의 사회 공헌 누적액은 500억원에 이른다. 주인 공은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성장한 직접 판매기업(네트워크마케팅) 애터미 박 한길(사진) 회장이다. 컴패션은 한국 전쟁 후 꿈을 잃었던 한국 아이들의 희망이었다. 1993년까 지 10만 명 이상의 한국 어린이들을 키 워냈다. 받았던 사랑을 다시 베풀기 위 제759호 40판

해 2003년에는 한국에도 뿌리를 내렸 다. 수혜국에서 후원국이 된 것이다. 박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에 자 연 재해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이 많은 데 가장 보호가 필요한 존재가 어린이” 라며 “진흙죽을 먹고 살아가는 마다가 스카르 아이들을 보면서 무엇인가를 해 야 겠다고 결심한 차에 컴패션과 연결됐 다”고 설명했다. 컴패션은 단순히 물질적 지원을 하 는 곳이 아니라 어린이가 성인이 될 때 까지 돕는다는 점도 박 회장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는 “당장의 배고픔을 면하 는 것 못지않게 가난을 극복하고 일어 나 자립 가능한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돕 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컴패션은 이 번 기부금을 아이티 지진피해를 돕 는 긴급양육 보완 사업 코로나19 긴

급양육 보완 사업 아시아 지역 청소 년 양육 개발 프로그램 등에 사용할 예 정이다. 한국컴패션은 이번 기부로 전 세계 1만2000여 명의 후원 어린이와 34 개 컴패션어린이센터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박 회장이 이끄는 애터미는 토종 네 트워크마케팅 기업으로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23개 나라에 진출, 1600만 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1조 9000억원을 달성했다. 실적보다 더 눈길 을 끄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이다. 애터미는 2019년부터 올해까 지 3년간 영업이익의 10%에 해당하는 400억원 이상을 사회에 환원했다. 박 회장은 애터미 창립 초기 생존 기 로에 놓일 만큼 어려운 순간에도 첫 월 급 200만원의 10%를 떼 주변 학교에 급

식비가 없는 아이들을 돕는 등 기부에 앞장서 왔다. 이때부터 나눔을 생활화 하면서 3가지 철학도 생겨났다고 한다. ‘큰 게 아니라 작은 것부터, 멀리가 아닌 가까운 곳부터, 나중이 아닌 지금부터 나누자’라는 것이다. “어려울 때 더 어려 운 사람을 돕는다”는 게 그가 지켜온 소 신이다. 박 회장은 CSR이 기업의 책임을 넘 어 의무이자 권리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재계에 불고 있는 ESG(환경·사 회·지배구조) 경영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박 회장은 “번 돈은 쌓아 두 는 것이 아니라 흘려보내야 한다”면서 “기업은 우리 사회가 성장하는 밑거름 이 돼야 하고, ESG는 그러한 사회를 만 들어 가겠다는 기업의 약속”이라고 말 했다.


B8 종합

2021년 10월 27일 수요일



27

2021년 10월 23일~24일

GLOBAL 런던 아이

시위 상징‘가이 포크스’가면, 영국‘화약 반역 음모’서 유래 <Guy Fawkes>

짐 불리 코리아중앙데일리 에디터 jim.bulley@joongang.co.kr

한국을 포함 세계 어디서나 대규모 시 위 현장에서는 무섭게 생긴 흰색 마스 크를 쓴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섬뜩한 미소에 붉은 뺨을 가진 얼굴, 양 끝이 위 로 향한 넓은 콧수염, 가늘고 뾰족한 턱 수염을 한 이 마스크를 전 세계 많은 시 위대가 사용한다. 세계적인 해커 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가 쓰면서 더 유명해졌고, 반체제의 상징이 됐다. 이 가면은 2006년 영화 ‘브이 포 벤데타’를 통해 널리 알려졌는데, 그 기원은 16세 기부터 300여 년 동안 계속된 종교적 박 해와 음모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억하라, 11월 5일을/ 화약 음모 사 건을/ 화약 음모 사건은 절대 잊혀서 는 안 된다.” 현재 영국 어린이들이 여 전히 배우고 있는 이 구호는 영국의 가 장 독특한 명절 중 하나인 ‘가이 포크 스의 밤’과 관련 있다. 매년 11월 5일 가 이 포크스의 밤은 가이 포크스(Guy Fawkes)라는 남자를 포함한 한 무리 의 사람들이 당시 영국 왕 제임스 1세 를 암살하려다가 실패한 사건을 기념 한다. ‘가이 포크스의 날(Guy Fawkes Day)’로도 알려진 ‘가이 포크스의 밤 (Guy Fawkes Night)’의 기원은 영국 의 반가톨릭주의에서 시작된다. 1534년 헨리 8세는 “교황이 아닌 국왕이 영국 교회의 유일한 최고 지도자”라고 선언 했다. 그 당시 교황에게 충성하는 것은 반역죄로 간주됐다. 영국서 유래한 핼러윈, 미국서 변형

잠시 가톨릭으로 되돌아간 적도 있었지 만 이후 영국은 엄격한 개신교 국가가 됐 다. 가톨릭은 300년 동안 영국에서 박해 받았고, 때로는 완전히 불법인 적도 있 었다. 가톨릭 신자라면 색출해 박해했 고, 변호사나 경찰 같은 공공 직책에서 일하는 것이 금지되기도 했다. 이 기간에 가톨릭 의식은 지하에서 비밀리에 행해 졌다. ‘화약 음모 (Gunpowder Plot) 사 건’으로 알려진 가이 포크스가 연루된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 시기였다. 화약 음모는 1605년 11월 5일 제임스 1세가 참석할 의회 개원 기념 행사에서 하원을 폭파하려는 계획이었다. 목표는 국왕을 살해하고, 가톨릭 민중 봉기를 일으키고, 그의 아홉 살 난 딸 엘리자베 스를 새로운 가톨릭 여왕으로 즉위시키 는 것이었다. 사실 이 음모에서 가이 포크스의 역 할은 크지 않았다. 가이 포크스는 이 그 룹의 지도자나 주요 인물도 아니었다. 이 단체는 엄격한 가톨릭 집안 출신의 군소 귀족인 로버트 캐츠비가 이끌었 다. 가이 포크스는 군인 출신 폭발물 전 문가였다. 그래서 다른 음모자들이 음 모를 이끌 준비를 하는 동안 가이 포크 스는 하원을 폭파하는 일을 맡았다. 하지만 그 계획은 실패했다. 가이 포 크스는 의회의사당 지하실을 나오다가 붙잡혔고 그가 숨겨 둔 36배럴의 화약 이 폭발하기 전에 발견됐다. 다른 공모 자들은 런던을 탈출했지만 결국 모두

영국에서 유래한 가이 포크스 가면은 전 세계에서 시위의 상징이 됐다. 무섭게 생긴 흰색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쓴 스페인 카탈루냐 분리 주의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의사당 폭파 가톨릭 민중봉기 실패 붙잡혔다. 체포된 후에 살아남은 사람 교 축제인 ‘모든 성인의 날(All Hallows 여전히 이상한 옷을 입고 가족이나 친 들은 고문을 당하거나 살해됐다. 당시엔 반역죄를 지은 사람에게 교수형틀에 매 달아 뒀다가 숨이 끊어지기 직전에 내려 반역 사건 상기 위해‘불꽃놀이 밤’ 서 거세하고 참수한 뒤 몸을 네 조각으 매년 11월 5일 국가 축제로 변화 로 자르는 끔찍한 형벌을 내렸다. 하지 만 가이 포크스는 교수형틀에 매달렸다 가톨릭 귀족 자금 지원받은 인물 가 스스로 그곳에서 뛰어내려 죽었다. 이런 식으로 이후 이어지는 끔찍한 형벌 세계 반체제 운동 대변 아이러니 을 피한 사람은 가이 포크스가 유일했 다. 가이 포크스는 그 음모의 주동자는 아니었지만 가장 유명해졌다. 그는 왕을 살해하는 데 성공하기 직전 의사당 현 장에서 체포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 후 이 음모가 실패한 날은 국경일 이 됐다. 왕실은 사람들에게 반역 시도 가 실패했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반가톨 릭 정서를 강화하기 위해 그날을 경축 하도록 했다. 당시 이날은 ‘화약 반역의 날(Gunpowder Treason Day)’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날은 큰 모닥불을 피우고 사람들이 술을 마시기 도 하며 즐기는 국가의 축제가 됐다. 이 날은 모닥불 꼭대기에 짚으로 된 모형 을 태웠는데, 한때는 교황처럼 보이는 형상으로 만들어 가톨릭 메시지를 담 았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 이 모형은 가 이 포크스로 바뀌었다. 불꽃놀이는 이 날 열리는 축제의 일부로 ‘가이 포크스 의 밤’은 ‘불꽃놀이의 밤’으로도 불리 기도 한다. 이날엔 군밤이나 신더 토피 (cinder toffee) 같은 전통적인 가을 음 1 식을 먹기도 한다. 신더 토피는 달고나 와 비슷한 설탕 과자로 달고나보다 크게 만들어 작은 조각으로 부수어 먹는다. 가이 포크스 나이트가 그렇게 빨리 인기를 얻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널리 알려진 축제인 핼러윈과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 가이 포크스의 밤과 핼 러윈 둘 다 영국에서 기념됐고, 오늘날 까지 이어지고 있다. 두 휴일 모두 밤에 열리며 으스스하고 섬뜩한 느낌을 준다. 핼러윈은 원래 기독교 발생 이전의 아 일랜드와 영국 전역에서 기념됐던 고대 게일인들의 축제인 ‘삼하인(Samhain)’ 2 에서 유래했다. 삼하인은 수확의 끝과 1 가이 포크스의 초상화. 2 핼러윈도 영국과 아 겨울의 시작을 알렸고, 현실 세계와 사 일랜드에서 시작됐다. 사진은 서울의 한 점포에 후 세상의 경계가 가장 얇은 시기로 여 전시된 핼러윈 축제 용품들. [중앙포토·뉴시스] 겨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핼러윈은 기독

폭발물 전문가 포크스 체포돼 사망

Day)’과 연관 지어졌다. 하지만 아이들이 집집마다 다니면서 ‘trick or treat’ (과자를 안 주면 장난을 칠 거예요!)라고 외치거나, 화려한 의상 을 입고, 사탕을 먹는 상업적인 풍습은 결코 핼러윈의 일부가 아니었다. 이런 부분은 핼러윈이 미국으로 넘어가면서 생긴 문화로 보인다. 하지만 오늘의 영국에선 거꾸로 미국 판 핼러윈을 받아들이면서 가이 포크 스의 밤에 대한 인기는 예전 같지 않다. ‘가이 포크스의 밤’의 다소 폭력적인 유 래와 노골적인 반가톨릭 메시지는 현대 영국인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점이다. 오늘날 영국의 핼러윈은 할리우드 영 화에 등장하는 핼러윈과 비슷하다. 아 이들은 특이한 의상을 차려 입고, 호박 을 조각하고, 사탕을 받으러 다닌다. 내가 어렸을 땐 ‘trick or treat’는 영 국에서 그다지 흔하지 않았다. 특이한 의상을 차려입는 것은 파티를 좋아하는 어린아이들이나 대학생들이 주로 했던 것이다. 호박을 조각하는 풍습도 널리 유행하지 않았고 미국 영화에서 본 것 을 따라 하는 수준이었다. 올해 31세인 시네이드 메킨은 어렸을 때 가이 포크스가 핼러윈보다 훨씬 더 큰 행사였다고 기억한다. “핼러윈에는 보통 작은 학교 파티가 있었지만 우리는 분장을 하고 근처를 돌아다니며 사탕을 주거나 대접하러 가지 않았어요. 반면 가이 포크스의 밤은 일기장에서는 중요 한 날이었죠.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와 서 큰 코트, 모자, 스카프를 쓰고 불꽃놀 이를 보러 가는 날이었습니다. 불꽃놀이 밤을 정말 좋아했던 기억은 있지만 핼러 윈은 단 한 번도 기억이 나지 않아요.” 가이 포크스의 밤을 요즘엔 ‘불꽃놀 이 밤’ 또는 ‘모닥불의 밤’이라고 부르기 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가 이 포크스의 밤이라고 부른다. 사람들 은 지역사회에 모여 거대한 불을 지피 고, 거대한 크기의 남자 모형을 보며 먹 고 마신다. 종종 지역 학교나 지역 센터 가 이런 행사를 주최하고 기금을 모으 기 위해 티켓을 팔기도 한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은 가이 포크 스의 밤을 위해 열린 대규모 행사들에 도 영향을 미쳤다. 핼러윈에 아이들은

지의 집에 사탕을 받으러 갈 수 있었지 만 거의 모든 가이 포크스의 날 행사는 취소됐다. “핼러윈은 아이들이 옷을 차려입고 단 것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확실히 아 이들에게 신나는 날”이라고 다섯 살 루 나의 아버지 샘이 말했다. “가이 포크스 나이트는 여전히 큰 이벤트고 불꽃놀이 도 많이 하지만 코로나 이후엔 가이 포 크스의 모든 것이 취소되었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에게는 특별한 기억이 없을 것 같네요.” 비록 가이 포크스의 날이 예전만큼 중 요한 행사로 여겨지지는 않지만 오늘날 에도 상당히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남자 의미하는 ‘가이’ 용어도 생겨

우선, 가이(guy)라는 단어는 가이 포 크스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 다. 가이 포크스의 밤에 사람들이 태우 는 모형의 이름이 ‘가이’였다. 그래서 한 동안 가이는 남성이나 남성 그룹을 비하 하는 용어로 쓰였다. 하지만 그 이후 부 정적인 의미가 사라지고 단순히 ‘남자’ 를 의미하는 말로 바뀌었다. 현대에 가이 포크스 가면이 얼마나 인기인지, 세계 정치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진짜 가이 포크스가 안 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 그는 정권의 변 화를 추진한 혁명가이긴 했지만 부유한 가톨릭 귀족들의 자금과 지원을 받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가이 포크 스는 반체제 및 반자본주의 운동의 상 징이다. 당시의 가이 포크스가 대변하 던 계층을 현대의 가이 포크스는 공격 하고 있는 것이다. 진짜 가이 포크스의 정치 신념과 상관없이, 오늘날 가이 포 크스는 반자본주의와 현대 무정부주의 의 세계적인 상징으로 자리 잡았고, 전 세계의 시위자들 사이에 빠질 수 없는 번역:유진실 인물이 됐다.

짐 불리(Jim Bulley)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한때 영국 지역 신문에서 기자로 일했 다. 2012년 한국에 왔고 현재 코리아중앙데일 리 경제·스포츠 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KBS월 드, TBS(교통방송), 아리랑TV 등 다양한 프로 그램에서 진행자 및 패널로 출연 중이다. 제759호 40판




종합

2021년 10월 27일 수요일

20

week&

B9

2021년 10월 22일 금요일

스페인, 검역신고만 하면 통과  유럽 자유여행 기지개

전 세계에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자 해외여행이 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은 혼란스럽다. 나라마다 입국 조건이 제각각이어서다. 한국인은 백신 접종 을 안 했어도 조건 없이 받아주는 나라 가 있는가 하면, 복잡한 서류를 준비하 고 코에 면봉을 찔러 넣는 PCR 검사를 수차례 해야 하는 나라도 있다. 국경은 열었지만 비행편이 없어 갈 수 없는 나 라도 많다. 당장 갈 수 있는 나라는 어디 이고, 입국 조건은 어떻게 다를까? 위드 코로나 시대 해외여행 판세를 지역별로 분석했다.

물꼬 트인 해외여행

사이판, 연말까지 항공숙소 완판 괌, 자가격리 없어 예약 급증 몰디브·하와이로 신혼부부 몰려 일본·중국동남아는 개방 더뎌

대한항공 내달 하와이 재취항

정부가 7월부터 백신 접종자에게 입 국 시 자가격리 면제 혜택을 주면서 해 외여행 물꼬가 트였다. 2020년 4월 최저 치(3만1425명)를 찍었던 출국자 수도 지 난 8월 13만7712명으로 소폭 늘었다. 그 래도 2019년 8월의 5% 수준이다. 5%로 쪼그라든 코로나 시대의 해외 여행, 그래도 독보적인 인기 여행지는 있다.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1호 지 역인 사이판이다. 7월 말부터 12월 31일 까지 약 8000명이 사이판 여행을 예약 했다. 연말까지 항공과 숙소가 모두 마

감된 ‘완판’ 상태다. 이제 여행객의 시 선은 이웃 섬 ‘괌’으로 향하고 있다. 하 나투어 조일상 홍보팀장은 “괌은 사이 판과 달리 자가 격리 기간이 없는 데다 항공, 숙소 형편이 좋다”며 연말까지 1200명이 예약했다고 말했다. 20~30대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해외 허니문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몰 디브가 단연 인기다. 몰디브관광청이 여행사 팜투어와 프로모션을 벌였는 데, 400쌍이 예약했다. 전통의 허니문 여행지 하와이도 있다. 한국의 7개 의 료기관으로부터 코로나 음성 확인서만 받으면 자가격리 없이 여행할 수 있다. 11월 대한항공이 19개월 만에 하와이에 재취항한다. 패키지여행 부활한 유럽

한국 입국시 자가격리 면제 조건 ●

입국일 기준 백신 접종 14일 경과

외국 출발 72시간 이내에 받은 PCR 검사 음성 확인서

입국 후 1일차, 6~7일차 추가 진단 검사

인도·남아공 등 고위험 국가 여행자는 면제 제외

섬 휴양지가 커플 여행지로 떴다면 패키지여행은 유럽부터 살아나는 분위 기다. 프랑스·터키 같은 나라는 백신 접 종 여부와 관계없이 코로나 음성만 확 인되면 한국인의 입국을 허용하고 있 다. 스페인은 음성 확인서도 필요 없다. 스페인 도착 48시간 전, 스페인 보건부 사이트에 접속해 특별검역신고서만 작 성하면 된다.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유 럽 국가들이 발 빠르게 위드 코로나 정 책을 취하면서 관광 분야도 정상화에 나섰다. 스페인의 경우, 7월 외국인 입 국자 수가 439만 명을 기록해 코로나 이전의 절반 수준을 회복했다. 롯데관 광·참좋은여행·혜초여행사 등은 이미 여러 단체를 스페인·스위스·터키 등지 로 내보냈다. 개별 자유 여행도 살아나는 조짐이 보인다. 여행사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이달 1~18일 유럽행 항공권 판매량은 9 월 같은 기간보다 118%나 늘었다. 젊은 층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다. 도 시별로 보면 스페인 바르셀로나(407%), 프랑스 파리(337%), 영국 런던(235%) 순으로 판매량이 늘었다. 인터파크투어 박정현 항공사업부장은 “유럽 항공권 구매자의 84%가 10월부터 내년 1월 이 내에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방한여행도 회복 신호탄

정작 가까운 아시아 국가는 여전히 여행하기가 쉽지 않다. 일본과 중국은 아직 외국인 입국을 막고 있고, 대만·베 트남·필리핀 같은 인기 동남아 국가도 언제 개방할지 알 수 없다.

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인천공항도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 지난 9월 스위스 체르마트를 방문한 한국 단체 여행객.  사이판 리조트에서 한국 복귀 전 PCR 검사를 받는 여행객의 모습. 제17437호 40판

그나마 태국이 푸껫, 꼬사무이 등 섬 지역을 부분 개방했다. 여행 조건은 까 다롭다. 백신 접종만 마쳤다고 다가 아 니다. 태국 정부의 지정 숙소를 예약하 고, 미리 PCR 검사비를 결제하고, 치료 비 1억원 이상 보장되는 여행자보험에 가입한 뒤, 주한태국대사관에서 여행 허가서를 받아야 한다. 태국 정부는 11월부터 한국을 포함 한 코로나 저위험 국가에 국경을 연다 는 계획을 밝혔다. 기다렸다는 듯이 대 한항공과 제주항공이 치앙마이 전세기 취항 소식을 발표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달 14일 발리·빈탄· 바탐 섬을 태국 푸껫처럼 개방했으나 한국에서 갈 수 있는 비행편이 없는 상 황이다. 11월 15일 트래블버블이 시행되는 싱 가포르에 기대가 큰 건 그래서다. 싱가 포르와의 협정으로 완전히 막혀 있던 외국인 방한 여행도 비로소 재개된다. 트래블버블 세부 운영방침이 안 나왔는 데도, 한국행 단체여행 문의가 되살아 났고 온라인 여행사를 통한 항공권, 서 울 호텔 검색량이 급증하고 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연합뉴스, 사진 롯데관광, 마리아나관광청]


B10 전면광고

2021년 10월 27일 수요일




중앙타운

$100/월 16회 신문발행4회 &인터넷 e-중앙일보 (매주 화,수,금,토 발행) 지금 연락하십시오. 바로 내일 게재됩니다.

중앙타운 & 홈페이지 업소록 광고문의 Tel. 604-544-5155

건강식품/의료기

Email:ad@joongang.ca

www.joinsmediacanada.com

부동산

의료

이민/유학

법률 회계사/공증/공인번역 교육

학원/학교

자동차 21년의 15000회 이상의 임플란트 시술 경험과 노하우

식당/식품

임플란트 센터 최첨단 의료시설 구축 (3D-CT촬영) 전문화, 세분화된 진료시스템 최고의 실력을 갖춘 시술팀

금융

T. 604-439-8885

보험/은행

www.joongang.ca

Tel: 604-544-5155/5150/5153 Email: ad@joongang.ca

#500-7300 Edmonds st, Burnaby

주택 가구/건축/인스팩션

구 인 구직

Classifieds

Printed on October 27th, 2021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1)

RESTAURANT MANAGER (1)

Edu: High School(Grade-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supervisory experience.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DAEBAKBONGA RESTAURANT/MRS. KIM/F:604-602-4949/ EMAIL:daebakbonga@gmail.com/ADD:201-1323 ROBSON, ST.,VAN. B C.

Edu: College (G-14) 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autant manager experience: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LANGLEY DAMIKO REST/ 2-7280 200TH ST.,LANGLEY BC / F:778-575-5252 EMAIL:jsy611@hotmail.com/ Mrs. You

FOOD SERVICE SUPERVISOR (1)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1-2 years experience/ Full time: 40 hours/week,/Wage: $22.00/hour to $30.00/hour, Lang.:English /Duties : monitor daily activity, customer service, staff duties, train staff, manage cashier, maintan documents,pertain to customer service etc / DAEBAKBONGA RESTAURANT MRS. KIM/ F:604-602-4949/ EmailL:daebakbonga@gmail.com/ Add:1323 ROBSON, ST.,VAN.BC

COOK OF KOREAN FOOD (1)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3 years /Full tim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English /Duties : cook,plan,developing, create menus/ check and order all supplies/ check daily schedule/ supervise kitchen staffs,train one permanent resident or one canadian / DAEBAKBONGA RESTAURANT/MRS. KIM/F:604-602-4949/EMAIL:daebakbonga@gmail.com/ ADD:201-1323 ROBSON, ST.,VAN.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1) Edu: College (G-14),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assistan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SURREY DAMIKO REST/MRS.YOU,/ADD:#140-2950 KING GEORGE BLVD,SURREY/EMAIL: jsy611@hotmail.com /F: 778-575-5252

*CHEF (1) OF JAPANESE HOT FOOD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 3 years,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 Duties : cook, plan, developing,/create menus/ manage kitchen operation/ sanitation/ food storage procedures/manage staffs/presentation food equipment/safety and hygine. LANGLEY DAMIKO REST/ 2-7280 200TH ST.,LANGLEY BC / F:778-575-5252 EMAIL:jsy611@hotmail.com/ Mrs. You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1) Edu: High School(G-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assi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LANGLEY DAMIKO REST/ 2-7280 200TH ST.,LANGLEY BC / F:778-575-5252 EMAIL:jsy611@hotmail.com/ Mrs. You

* COOK (1) OF JAPANESE HOT FOOD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 -3 years,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 Duties : cook,plan,developing, create menus/ check and order all supplies/ check daily schedule/ supervise kitchen staffs,train one permanent resident or one canadian SURREY DAMIKO REST/MRS.YOU,/ADD:#140-2950 KING GEORGE BLVD,SURREY/EMAIL: jsy611@hotmail.com /F: 778-575-5252

RESTAURANT MANAGERS (1) Edu: College (G-14) 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assi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MASITA REST. MRS. KIM /ADD: 6516 KINGSWAY BURNABY BC / F:604-985-8657 / email: masitabur01@gmail.com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1) Edu: High school(G-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assi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MASITA REST. MRS. KIM /ADD: 6516 KINGSWAY BURNABY BC / F : 604-985-8657 / email : mercinny@gmail.com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1) Edu: High school(G-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assi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MRS. KIM - 88 NOODLE HOUSE REST./109-5021 Kingsway Burnaby BC F : 604-985-8657 / email : mercinny@gmail.com

*CHEF (1) OF NOODLE HOUSE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 -3 years,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 Duties : cook, plan, developing,/create menus/ manage kitchen operation/ sanitation/ food storage procedures/manage staffs/presentation food equipment/safety and hygine. MRS. KIM - 88 NOODLE HOUSE REST./109-5021 Kingsway Burnaby BC F : 604-985-8657 / email : mercinny@gmail.com


B12 전면광고

2021년 10월 27일 수요일

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