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연휴를 위협하는 자연재해
주정부 산불 방지를 위한 협조 요청
메트로밴쿠버 자외선 지수 크게 올라
연기로 인한 공기질 악화 점차 확대
여왕의 계절 5월의 황금연휴가 왔지만,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로 야외 활
동이 즐겁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방기상청에 따르면, 메트로밴쿠버
와 주변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토요일
과 월요일 사이에 섭씨 22도 아래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한 주 예년보다
높았던 기온에 비해 쾌적한 봄 날씨가
될 것이다. 그러나 19일 자외선지수가 8
이상, 20일에도 8 이상으로 높을 것으
로 전망했다.
BC주정부는 주정부는 예년보다 높
아진 기온으로 산불 가능성이 높아졌
기 때문에 연휴 동안 이동을 할 때 각
별히 산불 예방을 위해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올 4월 1일부터 주 내에 220건의 산
불이 발생해 13만 5000헥타르의 산림


을 태웠는데, 가장 피해가 심각한 지역
은 프린스조지 소방센터 관할지역이다.
산불 발화 원인의 85%가 사람에 의
한 것으로 미리 주의하면 막을 수 있
었던 것이다.
현재 프린스 조지 소방센터에서는 넓
이 0.5미터, 높이 0.5미터의 캠프파이어
를 비롯해 모든 옥외 불 사용이 금지되
어 있고, 이외 주 거의 전 지역에서는
카테고리2와 3에 해당하는 옥외 불 사
용을 금지하고 있다. 카테고리 2는 폭이
2미터, 높이 3미터 이내의 불사용이고, 카테고리3은 폭 2미터 더미 3개와 높이
가 3미터 이내의 경우다.
만약 옥외 불사용 금지를 위반했을
때 1150달러의 벌금이 부과되거나 규모
에 따라 10만원 이상의 벌금과 1년의 징
역형을 받을 수도 있다.
현재 내륙에서 산불이 발생하면서 발
생한 연기로 인해 연기와 다른 먼지 미
립자들이 주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거의 매번 산불이 확대될 때마다 연기
를 포함한 먼지 미립자가 메트로밴쿠버
를 덮쳐 태양을 가릴 정도의 뿌연 날씨
가 며칠씩 이어지고, 타는 냄새로 더운
날씨에 창문도 열어 놓을 수 없는 고통
을 받아왔다.
표영태 기자
제13차 캐나다한국학교연합회 학술대회
캐나다한국학교연합회 '60년 한.캐 수교
역사와 함께 걸어온 한글학교 가치와 미
래방향'이란 주제로 제13차 캐나다한국학
교연합회 학술대회(교사연수)를 6월부터
9월까지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개
최한다.
이번 대회는 캐나다온타리오한국학교협
회, 캐나다서부한국학교협회, 캐나다동부( 퀘백)한국학교협회가 주관하고, 재외동포 재단, 캐나다대한민국대사관, 주토론토총
영사관, 주밴쿠버총영사관, 주몬트리올총
영사관, 캐나다한국교육원이 후원한다. 캐나다한국학교연합회는 코로나로 교
육적 환경에 많은 변화를 겪으며 한글학
교를 건실하게 운영하기 위해 차세대들의
눈높이 교육적 환경을 도입하도록 음악과
미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연
수 내용에 집중해 현장에서 생동감 있는
한글학교 운영에 목표를 두고 학술대회
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과 캐나다의 수교 60주년 기
념을 위해 100여 개 한글학교가 공동체
정신으로 음악, 미술 활동이 포함된 합동
행사를 캐나다 전역 한글학교에서 공공
외교적 역할에 일조를 하도록 계획하고
있다며 음악과 미술, 디지털 교육에 남다
른 열정으로 현장에서 활동하고 계신 강

사를 초빙하여 지역별, 맟춤 형으로 연수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밴쿠버 중앙일보 >>2면 '학술대회'으로 계속
밴쿠버 중앙일보 Victoria Day 공휴일 뉴스 발행 안내

5월 22일(월)은 Victoria Day 공휴일입니다.
따라서 5월 23일(화) 인터넷 신문은 휴간됩니다.
트뤼도 총리와 한국 학생들 가평전투 캐나다 군인들의 발자취 순례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연방 총리가 방한 기간 중인 지 난 18일(한국시간) 한국전 때 가평전투에서 캐나다 군인들의 용감함과 희생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가평기념길(가평전투지숲길)을 당시 군대의 발자취를 함께 하기 위해 한국 학생들과 함께 걸었다. 트뤼도 총리는 가평전투 캐나다전투기념비에 헌화하기 위해 가평을 찾아와, 가평전투지 숲길 조성 기념행사에도 참석했다. 가평전투지 숲길은 가평전투에 참전한 프린세스패트리샤 캐나다경보병연대가 방어했던 구간과 주요 거점들 을 잇는 5.3㎞ 길이의 산책로다. 사진=저스틴 트뤼도 총리 FACEBOOK
캐나다인 가장 윤리적으로 인정할 수 없는 것 - 소아성애
동물 학대, 생물 복제, 간통 등에도 거부감 피임, 이혼, 혼전 성관계, 혼외 자녀는 인정
캐나다인의 윤리적 내용에 있어 동아 시아인들이 수용도가 높은 항목에는 가장 높게 찬성하고, 수용하기 힘든 항 목에서는 가장 크게 반대를 하는 양 상을 보였다.
설문조사 전문기업인 Research Co.가 19일 발표한 조사결과에서 캐 나다인의 82%가 윤리적으로 소아성 애를 잘못됐다고 대답했다. 윤리적으 로 수용한다는 대답은 7%, 모른다가 11%였다.




이어 윤리적으로 잘못됐다는 비율이
높은 항목은 인간복제로 72%, 간통이 69%, 불법마약 사용이 66%, 일부다처
나 일처다부 등 다혼성이 63%, 동물복
제가 62%로 나왔다. 절반 이상이 윤리
적으로 받아 들일 수 없는 항목은 동
물실험 61%, 자살 58%, 포르노 52%, 매춘과 동물가죽제품 구입이 각각 51%
로 나왔다.
소아성애에 대한 반대 비율을 인종
별로 보면 동아시아인은 88%로 절대
적으로 높았고, 유럽계는 67%였으며, 남아시아인은 63%로 가장 낮았다. 이
외에도 윤리적으로 잘못됐다는 비율
이 높은 항목에서 동아시아인은 다른
민족보다 더 높게 반대했다.
반대로 윤리적으로 높게 수용할 수
있는 항목은 피임으로 75%였다. 이 항

목에서 동아시아인은 86%로 유럽계의
58%나 남아시아계의 53%에 비해 큰
차이로 수용을 했다.
그 뒤로 이혼 71%, 혼전 성관계 70%, 혼외자식이 69% 등으로 나왔다. 절반 이상 윤리적으로 인정되는 내용 은 조력존엄사 58%, 동성애 57%, 인 간배아줄기세포연구 55%, 유산과 도 박이 각각 53% 등이다. 여기서 동아시아인은 다른 민족보다 또 더 높게 인정을 하는 모양을 보였 다. 즉 윤리적으로 반대가 많은 것에 는 더 높게 반대하고, 윤리적으로 인 정하는 것은 더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찬성과 반대가 거의 비슷하게 나온 항목은 사형으로 찬반이 39%씩이었으 며, 모른다가 22%로 나왔다. 동아시아인 사형에 대해서는 40%가 받아들인다고 해서 가장 높았으나, 윤 리적으로 잘못됐다는 대답은 38%로 남아시아계의 45%보다 낮은 반면 유 럽계의 37%보다는 높았다 표영태 기자
세계 최
가상자산시장법 (미카·MiCA, Markets in Crypto-Assets)을 만 장일치로 승인했다. 2020년 9월




분류되고 있다. 법률상 사형이 유지되고 있는데도 실
무 관행으로 사형 집행을 하지 않고 있
음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제도 적으로 이를 해소하는 것이 시급하다.
법률 규정과 실무 관행의 불일치는 사 형제의 존치를 원하는 다수 국민의 요
구와 사형
입장이 비정상적인 균형을 이룬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어떤 의미로도
바람직하지 않다. 입법적으로 사형제를
폐지하거나 실무 관행을 바꿔서 양자를
일치시켜야 한다는 점에 대해 대다수 법
률 전문가들이 공감하고 있다. 최근 한
사형수가 1993년 11월 사형 판결 확정 이
후 30년의 형 집행 시효 완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를 계기
로 사형을 무기한 집행하지 않는 것이
맞는지를 두고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쟁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법률에
근거 없이 사형 집행을 무기한 미루는
것이 정당한가. 둘째, 만일 30년의 형 집
행 시효가 완성된다면 그 사형수를 계
속 구금할 수 있는가. 그 법적 근거는 무
의 충돌 문제를 피할 수 있다. 다만 몇 달 앞으로 다가온 30년 형 집행시효의 완성 전에 법이 개정되고 시행돼야 한다. 또 다른 대안으로 사형제도를 존치 하면서 사형의 형 집행시효를 폐지하 는 방법이 있다. 최근 법무부가 추진하 고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시효 완성 전 에 형 집행시효가 폐지된다면, 시효 완 성으로 사형수를 석방해야 하는 당장 의 문제는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미 봉책에 불과하다. 법무부가 사형을 계 속 집행하지 않으면서 형 집행시효만 폐 지하는 것은 현행법에 없는 ‘가석방 없 는 종신형’을 임의로 만들어 운영하는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결 국 사형제도의 존폐 문제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다. 사형제도 존폐론은 사형 제도 위헌론과는 구별해야 한다. 현행 헌법 제110조 제4항이 ‘사형’을 명시하
다. 하는 셈이나 다짐과 함께합니다. 눈금을
엇인가. 셋째,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법
률 개정이 필요한가. 아니면 실무 관행
의 개선만으로
법무부는 사형수 구금과 동시에 형 집행을 개시한 것이므로 형 집행시효가
담당하고 있는 교사
들이 한 자리에 모이
보인다. [AP=연합뉴스] >>1면 '학술대회'에서 계속 구체적인 일정을 보면 우선 6월 23일과 24일 양일간 밴쿠버 중
심 서부 지역 한글학교 교장, 교
사, 관계자들 대상으로 뉴앤블
먼저 일어서는
리 교육장(9912 Lougheed Hwy Burnaby)에서 대면으로 행사를




한마리 키우겠다.
실시한다.
또 9월 8일과 9일에는 토론토, 몬트리올, 오타와 지역에서 대면
과 비대면 행사를 갖는다.
이 학술대회 기간 중에 개회식, 또 다른 60년을 향해 준비하는 한
글학교 교사의 역할, 활용도 높은
1588-3600
교재개발 연구 등의 발표와 장기
02-2031-1178 오피니언 기고 joongangsunday@joongang.co.kr



근속학교(50년 이상) 축하격려금, 상장 전달식 등이 있을 예정이다.
02-2031-1019 / FAX 02-6442-5390 / sisa_opinion@joong





이외에도 7월 10일부터 30일까
지 캐나다 전역 한글학교 교사 대
상으로 대면과 비대면으로 k-pop
아카펠라 체험활동, 한국어를 활
용한 음악근 말들기 등의 강좌가
있다.
8월 12일에서 31일까지는 비대
면으로 인공지능(챗GPT)를 활용
한 한국어 교육, 한국어 언어 지
식 향상 교수법 등의 내용의 강좌
가 이어질 예정이다.
캐나다한국학교연합회는 온타 리오주, BC주, 퀘벡주 등 캐나다 전국의 약 120개 한글학교의 정체 성 확립을 위해 일선에서 교육을
는 행사인 학술대회, 교사연수를 매년 개 최해 왔다.
캐나다한국학교연
합회는 앞으로도 캐 나다내 100여 개 한
글학교는 대한민국
을 대신해 후원자, 협 력자, 계승자의 역할 을 담당하며 특히 한 글, 역사, 문화의 배 움터로 차세대의 정 체성 확립, 현지와
의 상호 협력과 소
통에 앞장서고 교육
교류, 조사 연구, 차 세대 네트워크, 동포 융합, 인권 지원등의
다양한 사업을 펼치도록 하겠다
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한
인 사회 단체와 기관 등의 관심
을 요구했다.
고 있기 때문에 사형제도 자체를 위헌 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헌법이 사 형제도의 입법적 폐지를 금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입법으로 사형제도를 폐 지할지가 이 문제 해결의 관건이 된다. 이를 모르지 않으면서 지난 수십 년 동안 사형제도 위헌소송만 반복됐던 것 은 정치권에서 찬반 대립이 날카로운 사 형제도 존폐 문제를 의도적으로 회피해 왔기 때문이다. 이제는 국민 공감대를 모아 사형제도 존폐에 대한 확실한 입 장을 정리해야 한다. 그 바탕 위에서 규 범과 현실을 일치시켜야 비로소 올바른 것이다.
30대만 300만명인 비임금
근로자, 협동조합식 자립 길 터줘야
<자영업자·프리랜서>
비임금 근로자라는 말은 생경하다.
“주말에 축가를 부르러 결혼식에 가
고, 평일에는 디자인 작업을 하다
가 아니면 사진을 찍으러 나가고….
언제는 모델을 했다가 쇼호스트를
하기도 했다가 이런 상황이라서 사
실 고용 형태라고 말할 수도 없이 생
활 일상이 좀 불안한 상황이기는 하
죠”라던 어느 ‘N잡’ 청년의 저녁 뉴
스 인터뷰가 오히려 쉽게 와 닿는다.
고용주 밑에서 일하지 않고 혼자
일을 찾아 돈을 벌거나 법인화되지
않은 개인사업체를 갖고 직접 경영
하는 자영업자, 따로 급여를 받지 않
고 자영업자를 돕는 가족 등을 포함
한 비임금 근로자는 우리의 삶에서
자주 마주치게 되는 일상적 현실이
됐다. 이미 국내 전체 취업자의 네
명 중 한 명이다. 청년 세대인 30대
비임금 근로자가 300만 명을 넘어섰
다고 한다.
나도 20대 첫 사회생활은 항공사
정규직으로 시작했지만 퇴사 후 컨
설팅 개인사업자이자 여러 대학의
프리랜서 강사인 비임금 노동자로
활동했다. 2000년대 초 프리랜서는

대체로 근로자로서 인정을 받기 어
려운 처지였다. 그때 받은 설움과 어
려움을 토로하라면 밤을 새울 판이
다. 분명 그때보다 일자리 지형 자체
가 변했고 인공지능(AI) 등 4차 산

업혁명 조류에 따라 노동 구조의 변
화가 가속화되고 있는데도 비임금
자영업자, 배달기사
‘제도 밖 근로’ 방치하면 위험 재교육과 사회보험 제공해야 스페인 몬드라곤 참고할 만
근로자가 감당해야 할 현실은 달라 지지 않았다. 근로기준법 등 노동관계법과 노 동 정책은 여전히 전통적인 임금 근 로자를 중심으로 맞춰져 있다. 비임
금 근로자는 똑같이 일하는데도 근 로자로서 보호받지 못하는 ‘제도 밖’ 근로자이기 때문에 헌법이 보장
하고 있는 근로자의 권리조차 주장
하기 어려운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미래 세대에게는 지금까지의 일 자리 관념이 이미 해체됐다. 기업은 노동관계법상 고용주로서의 책임보 다는 아웃소싱이나 자동화를 통한
인건비 등 비용 절감을 선택하고 있
다. 근로자들 역시 원하는 일을 자
유롭게 받아 처리하고 그 보수를 받
는 삶을 선택하기 시작했다. 그렇기
때문에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야 ‘고
용주 없는 고용’ 시대의 현실을 온전
히 반영할 수 있다.
앞으로의 노동관계법·제도가 이 런 근로의 다양한 현실을 담아내지
못하면 비임금 근로자의 ‘노동 소
외’는 국가 공동체의 미래를 심각하

게 흔드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 국
민연금에서도, 고용보험에서도, 산
재보험에서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
한 채 청춘을 보낸 수백만 명이 중장
년이 되었을 때 우리 공동체는 또 하
나의 사회 갈등이 폭발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껴야 한다.
나는 상생과 공존의 직업공동체, 비임금 근로자 스스로 권익을 보호
하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비임금
근로자 ‘협동조합 패치(patch)’ 방
식을 제안한다. 수협·신협 등 일반공
제 이외에 새로운 민간 공제사업은
물론 사회적 협동조합만 허용되는
소액대출과 상호부조 사업을 한다.
재교육 및 재취업 기회 제공, 사회보
험 제공 등의 기능도 갖는다.
세계 최대 근로자 협동조합인 스
페인의 몬드라곤 협동조합이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이 조합은 1940
년대 스페인 바스크 지역 몬드라곤
시에서 노동자 생산협동조합운동
으로 시작했다. 1956년 가스 스토
브와 가스 취사도구를 만들었던 첫
번째 협동조합 ‘울고’가 설립된 이

후 제조업에서 은행, 경영 컨설팅, 교육, 사회보장 시스템, 유통 등으
로 확장해 거대한 협동조합으로 성
장했다. 현재 일종의 재벌 기업 같은
모습인데, 근로자가 소유하면서 경 영자를 선임해 경영 전체를 관리 감 독하는 체제라는 차이가 있다. 이 조합은 정부 지원을 받지 않고 스스 로 성장한 협동조합의 대명사로 조
합원 입장에서 보면 계약 체결 대행, 사회보험 보장, 대출 지원, 재취업과 재교육, 상부상조 공제 등을 통해 민 간의 영역에서 스스로 안정적인 근 로 환경을 제공한다. 기성 노조의 일상화된 ‘광장 투
쟁’ 방식에 대한 일반 국민의 거부
감을 감안하면 비임금 근로자들이
협동조합을 통해서 시스템 안에서
집단적 의사표시를 하게 된다면 국 민들의 신뢰와 인정, 지지도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 비임금 근로자 의 경우 대다수가 저소득에 머무르 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정부 의 아무런 지원 없이 비임금 근로자 에게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내버려 둔다면 시작조차 할 수 없다. 설립할 때에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자본금 지원이 필요하고, 초기 안정 화 단계까지 세제 등 법적 지원이 필 요하다.
보수우파 일각에선 일부 사회 적 협동조합이 정부 보조금에 의존 적이며 이것이 진보나 좌파의 경제 적 이득으로 돌아갔다는 부정적 인 식이 있다. 하지만 ‘협동조합 패치 (patch)’는 엄연히 시장에서 경쟁해 야 하는 시장 참여자이고, 얼마나 수익을 냈느냐로 경영의 성패를 평 가받는다. 수익을 내는 궁극적 목적 이 조합원의 안정적 고용 환경 유지 에 있다는 것이 기업과 다를 뿐이다. 그리고 보조금은 초기 시작 단계에 서 말 그대로 보조적 수단이며, 안 정화 단계 이후에는 자체 수익에 기 반한 자율적 운영을 기본으로 한다. 근로는 근로자의 것만이 아니다. 우 리 사회공동체 전체의 책임이다. 공 존과 상생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허은아=국민의힘 소속 비례대표 국 회의원.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일한 뒤 ‘브랜드 아이덴티티’ 컨설팅 회사를 설 립·운영했고 경일대 교수로 재직했다. 국민의힘 뉴미디어본부장과 수석대변 인, 원내부대표 등을 역임했다.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 과 다를 수 있습니다.

무한한데 세월이 모자랐다 ‘김환기’라는 점 하나
호암미술관서 회고전, 오늘 개막 120여 점 전시장에 치밀하게 배치 달항아리 등 한국적 소재 매달려 새로운 표현기법 끊임없이 실험 쉰 살에 뉴욕 정착 후‘점화’집중
김환기(1913~1974) 의 대규모 회고전 ‘한 점 하늘-김환



기’가 삼성문화재단(이사장 김황식)이
운영하는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18일 개막한다. 호암미술관이 1년 반 간
의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여는 첫 전시다.
김환기는 한국민 대부분이 이름을 알고
있는 근대화가 순위 3위 안에는 드는 화
가다. 이중섭·박수근 다음으로 말이다.
1913년 전남 신안군 안좌도에서 태어
나 1974년 뉴욕에서 타계할 때까지 그는
꽤 많은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상당수
작품이 흩어져 있어 한자리에서 직접 보
기는 쉽지 않았다. 1930~50년대 제작된
전반기 작품의 경우, 특히 개인 소장가들
이 소장한 경우가 많다. 소장처는 뿔뿔이
나뉘어 있고, 작품 가격은 비싸고, 대여
는 어려우니, 작가의 전모(全貌)를 가늠


하는 회고전을 열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그 어려운 일을 호암미술관이 해냈다.
총 120여 점의 김환기 작품이 400평
(1322㎡)의 공간을 가득 메웠다. 전시는
김환기가 처음 일본에 유학 가서 본격적
으로 미술가의 길을 걸었던 1930년대부
터 시작된다.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
고 미술학교에 다니며, 그는 당대 일본
에서도 상당히 전위적인 미술단체에서
활약했다. 자유미술가협회전에 출품됐
던 ‘창’ ‘론도’ 등이 이번 전시에 나와서, 김환기 이력의 화려한 출발을 알린다.
6·25 전쟁 중에 그린 작품도 많이 나왔 다. 전쟁 통에 부산 피란지에서도 뉴서울
다방 같은 데서 개인전을 열었던 김환기
가 아닌가. ‘뱃놀이’ ‘푸른 공간’과 같은, 짙은 아름다움을 지닌 작품이 피란처의
결실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폭양이 직
사하는 생철 지붕 바로 밑, 큰 키로 인해
허리를 펼 수도 없는 다락방에서 이런 작
품을 그리며 김환기는 되뇌었다. “이런
것도 예술과 싸우는 것일까?”하고.
전쟁이 끝난 후 1956년 김환기는 파리
로 가서 오히려 더욱 한국적인 소재에
매달렸다. 그는 달항아리와 매화와 학
을 그렸다. 우리의 전통 십장생도에 나
오는 소재들, 구름과 돌과 산과 사슴도
즐겨 그렸다. 김환기는 이런 소재를 너
무나도 새롭고 신선한 어법으로 다루어
서, 이것들이 원래 한국의 전통에서 연
원했다는 사실조차 잊게 만든다. 김환
기는 한국인으로의 자긍심을 잊은 적이
김환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16-IV-70 #166, 1970 232×172㎝, 캔버스에 유채, 개인 소장. [사진 환기재단·환기미술관]
없었다. 1957년 프랑스 니스에서 라디오
생방송에 출연해 한국의 특징이 무엇이
냐는 질문에, “한국의 하늘은 이 지중
해보다 진하고 푸르다”고 말했던 김환
기가 떠오른다.
1963년 뉴욕에 정착한 이후 작품은 전
시장 1층에 마련됐다. 결국은 하나의 ‘점’
으로 귀결되는 김환기 작업의 여정이 그
려진다. 점선·구성·재료 등에 대한 다양
한 시도를 거치며, 그는 점차 점화(點畵)
에 대한 확신에 도달했다. 김광섭의 시
‘저녁에’에서 제목을 따온 작품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가 무슨 선언처
럼 전시장에 걸렸다. 김환기는 하얀 면포
그대로에 점을 오래 찍어 번지는 자연스
러운 효과를 좋아했다. 거기에는 점점이
시간이 녹아 있고, 그래서 기다림과 그리
움이 묻어난다. “죽어간 사람, 살아있는
사람, 흐르는 강, 내가 오르던 산, 돌, 풀
포기, 꽃잎… 실로 오만가지를 생각하며
점을 찍어간다”라고 그는 편지에 썼다.
아, 김환기의 마지막 작품들은 검다.
검은 점들이다. 화가들은 말년에 두 부
류로 나뉜다. 죽기 전에 색채가 어두워
지는 이들이 있는 반면, 다른 부류는 색
채가 매우 화려해진다. 김환기는 전자
에 속했나 보다. 전시장 벽에는 그가 죽
기 한 달 전 쓴 일기 구절이 보인다. “죽
을 날도 가까워 왔는데 무슨 생각을 해
항아리, 1956, 100×81㎝, 캔버스에 유채, 개인 소장. 1960년 작 ‘여인들과 항아리’ 앞에 선 취재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이 건희컬렉션’중 하나다. [뉴시스] 달과 나무, 1948, 73×61㎝, 캔버스에 유채, 개인 소장.


야 되나. 꿈은 무한하고 세월은 모자라 고.” 죽음 앞에서 그가 깨달은 진실은 이렇게 단순했다. 우리는 모두 무한한 우주 아래, 하나의 ‘점’과 같이 유한한 존재일 뿐이란 것.
전시는 매우 찬찬히 화가의 생각과 그 결과물로서의 작품을 따라간다. 한 작 품을 보면 그다음 작품이 너무 궁금해져 서 조바심이 일만큼, 작품 배치가 치밀하 고 정제돼 있다. 큐레이터 입장에서 말하 자면, 이런 전시를 열기 위해 분명 훨씬 더 많은 작품을 놓고 공간 부족을 한탄 하며 ‘빼기’를 하느라 애썼을 것이다. 그 만큼 밀도가 높은 전시이다. 이것만 명심 하자. 이번 생에 이 작품들을 다시 볼 수 없을지 모른다. 전시는 9월 10일까지. 관 람료 1만4000원. 예약 필수. 김인혜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 근대미술팀장
김인혜=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미 술사 박사.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관에서 열린 이중섭(2016), 유영국(2016), 윤형근(2018) 전시 등을 기획했다.
제17840호 40판

오피니언
2024년 총선, 신당 바람 불까
비호감 정치에 혐오는 최고조, 제3세력은 안 보여
이정민의 퍼스펙티브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한
국 정치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
힘을 두 축으로 한 양당 체제로 고
착화했다. 양당 구도를 깨려는 제3
신당 실험도 여러 번 있었다. 그간
숱한 신당이 명멸했다.
제3신당 실험에 대한 정치사적 평
가는 잠시 접어두자. 주목할 점은 선
거 때면 제3지대 신당론이 출현하
는 현실이다. 견고해 보이지만 틈새
가 갈라져 있거나 지층이 불안정하
다는 반증이다. 지난 경험에서 보듯, 작은 균열이라도 분출한 선거 민심
과 결합하면 예측 불허의 결과를 가 져올 수 있다.
1년이 채 남지 않은 22대 총선 (2024년 4월 10일). 이번엔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 신당론’이 대두했 다. “수도권 30석”이 목표라지만 현 재로선 미풍도 느껴지지 않는다. 신
당의 필요조건이랄 수 있는 걸출
한 리더 정책과 비전 새 인물 수
혈이 보이지 않는다. 공염불로 끝날 지 모른다.
그러나 “비호감 정치에 대한 유권 자의 불신이 임계점에 달하고 있어 믿을만한 제3세력이 나오면 민심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윤여
준 전 의원)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국민의 삶과 유리된 채 정치 생명 연
장만을 노린 포퓰리즘, 위선과 비리, 증오와 혐오를 퍼 날라 재생산하는
편가르기 정치에 자정 능력을 기대
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높다. 지성과
합리를 밀어내고 정치를 양극단으
‘적대적 공생’ 양당 체제에 불신
“제3세력 나오면 지지받을 것”
여야 현역들, 온실 안주하려 해
“강성팬덤 있는 게 선거엔 유리”
편가르기 정치에 새 바람 일까
총선 끝난 뒤 신당 출현 전망도
을 결합한 전략이 먹혀들었다.
안철수의 국민의당은 ‘새정치+호
남’ 연합군의 승리였다. 김한길·박
지원·정동영 전 의원 등 문재인 세력 과 갈등하던 동교동계와 호남 중진
들이 분당(分黨)해 호남 지역구 28

석 중 23석을 거머쥐는 이변을 낳았
정치’ 명분을 선점한 데다 “민국당 찍으면 DJ 돕는 것”이란 정서가 퍼 져 있었기 때문이다.
로
내모는 광풍 정치, 강성 팬덤 현 상도 제3의 정치세력 출현을 재촉
하는 요인이다. 2024년 총선, 과연 제3당 실험은 성공할까.

TK 석권한 자민련, 호남 휩쓴 국민의당 역대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제 3신당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통일국민당(14대 총선 31석), 고 김 종필(JP) 총리의 자유민주연합(15
대 총선 50석), 안철수 의원의 국민 의당(20대 총선 38석)이다. 대선주 자급의 정치 리더가 깃발을 들고 지 역 맹주나 명망가들이 가세해 성공
한 경우다.
‘반값 아파트’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운 통일국민당은 민생을 파고
드는 실용주의로 기성 정치권과 차 별화했고,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민주계와 갈등하던 JP는 이른바 ‘원
조 보수론’을 앞세워 충청과 TK(대
구·경북)를 공략했다. 안철수 의원
은 ‘새 정치’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
어 바람을 일으켰다.
자민련과 국민의당은 위력적이었
다. 거대 양당의 핵심 지지기반을 뒤
흔들었기 때문이다. 자민련은 충청
은 물론 수도권과 강원에서도 당선
자를 냈고, 특히 비(非) YS 정서가
팽배했던 TK를 집중 공략해 대구
지역구 13석 중 8석을 석권했다. ‘원
조 보수’라는 프레임에 걸맞은 박준
규·박철언 전 의원 같은 TK 거물들
다. 정당 비례대표 투표에선 제1당 민주당(25.5%)보다 높은 26.7%를 득표했다. 정치 컨설턴트 박성민씨는 “국민 의당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호남 의 지지뿐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과
유승민 의원 간 갈등과 진박감별사 사태, 공천 파동으로 새누리당을 이 탈한 중도와 보수까지 견인해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양 당 모두에서 동시 균열이 일어나고 유명세가 있는 인물군이 가세했 을 때 신당은 탄력을 받는다. 신당
성공의 방정식이다. 반면 2000년 민국당 사태는 이와 대비된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물갈이 공천’에 반발, 김윤환·조순·
이기택 전 의원 등 공천 탈락한 중진
들이 영남 기반의 신당을 창당했지
만 영남에서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한
대참패로 끝났다. 한나라당이 ‘새
20대의 50%가 무당층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지난 대 선 이후 무당층이 계속 늘어 30%(5 월 둘째 주 조사 28%)에 육박하고 있다. 무당층은 평소엔 늘었다가 선 거가 가까워져 오면 줄어들지만, 이 번엔 2030, 특히 20대의 이탈이 급 증한 게 특이점이다. 2022년 1월 평 균 34%이던 20대 무당층은 꾸준히 늘어 지난달엔 53%에 달했다. 같은 기간 30대는 26%→36%로 증가했 다.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는 “박근 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부터 지난 대 선까지 높은 투표율을 보였던 20, 30 대가 진보·보수 양당으로부터 지지 를 철회한 상태”라며 “내 삶은 개선 된 게 없고 정치는 오히려 더 후퇴해 양극단의 혐오를 만들어내는 데 실 망해 불신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20대의 이탈이 신당의 동 력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배종 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지난 대 선 땐 개딸(개혁의 딸)이나 이준석 키즈 등 20대가 조직화됐지만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

최근 문화계에서 박서보 화가가 ‘뜨거운 감자’였다.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의 폐지 논란이 이유였다.
논란 끝에 광주비엔날레 재단이 상을 폐지하기까지 이르렀다.
박서보 화가의 심경이 어떨까 하여 그의 SNS를 살폈다.
“광주비엔날레가 ‘박서보 예술상’ 문제로 어수선하다.
지난해 2월 공표됐기 때문에 의견수렴의 기간이 충분히 있었다.
반대 의견이 많았다면 다른 해결책을 찾았을 것이다. (중략)
광주비엔날레 재단 측과 박서보 예술상을 폐지하기로 합의하였다.”
아쉬움이 밴 그의 심경과 아울러 지난 2월의 건강 고백에 눈이 머물렀다. “폐암 3기 판정을 받았다. 내 나이 아흔둘, 당장 죽어도 장수했다는 소리를 들을 텐데
선물처럼 주어진 시간이라 생각한다.
작업에 전념하며 더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낼 것이다. (중략)
권혁재의 사람사진 ↗
사는 것은 충분했는데, 아직 그리고 싶은 것들이 남았다.
폐암 3기에 붓든 92세 박서보
“아직 그려야 할 게 남았습니다”
모기지
한상훈(James Han) T. 604.671.7783
















































박신일 법률공증사
부동산 등기/사업체 양도 유언장/위임장/증언서/공증



NOTARY PUBLICSHINIL PARK









T604.936.727 5
: 604-544-5155

빌리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