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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6호 2021년 10월 13일 수요일 A
The Korea Daily
BC 10월 들어 8일간 사망자 39명...총 사망자 2000명 넘겨 새 확진자 일일 평균 687명 12세 이상 접종 완료 82.2% 부스터샷이나 위드코로나를 BC주의 백신접종 완료률은 세계 어느 국가에 비해서도 높은 편이지만 일일 확진자 수는 700명 대 전후에서 감소 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0월 들어 지난 8일간 BC주의 일일 확진자 수는 총 5497명을 보였다. 하 루 평균 687.1명 꼴이었다. 9월에 총 2만 926명의 확진자가 나 와 일일 평균 697.5명이 나왔던 것에 비해 다소 진정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8일 기준으로 12세 이상 BC 주 인구의 82.2%의 백신 접종 완료률 을 기록하는 것에 비해 일일 확진자 수 감소세는 너무 빈약해 보이고 있 다. BC주의 총 백신 접종 횟 수는 793 만 7214건이었다. 2차까지 접종한 인 원은 381만 1076명이다. 또 BC주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자 수도 8일에 2000명을 넘긴 2001명 이 됐다. 이날 5명의 새 사망자가 나 왔기 때문이다. 현재 BC주에서 코로나19 감염 중 인 환자 수는 5969명인데 이중 360명 이 입원을 한 상태이고, 이중 3분의 1 가량인 137명이 중증으로 집중치료를 받고 있어 사망자는 계속 나올 것으 로 보인다. BC주 정부는 새 확진자나 입원 환 자의 상당 수가 백신 미접종 환자에서 나오고 있다며 백신 접종을 적극 권 장하고 있다. 하지만 백신 접종 완료자들의 확진 케이스도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어 부 스터 샷을 허용하거나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거나 할 상황이다. 캐나다 전체적으로 8일 기준으로 총 4141명의 새 확진자가 나왔다. 또 사망자도 45명이 나와 총 2만 8186명
이 코로나로 캐나다에서 목숨을 잃 었다. 8일 포함 이전 일주일간 확진자 수 에서 BC주는 4797명으로 알버타주의 8473명에 이어 2번째로 많았다. 8일에 도 알버타주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일 일 확진자가 나온 주의 불명예를 이 어갔다. 현재 캐나다의 코로나19 확진자의 거의 다가 델타 변이바이러스 감염자 로 나오고 있다. 캐나다 전체 코로나 확진자 중 연 령별로 보면 19세 이하가 20.4%로 가 장 많고, 20-29세가 19.3%, 30-39세 가 16.7%, 40-49세가 14.4%, 50-59 세가 12.5%, 60-69세가 7.7%, 70-79 세가 4.1%, 그리고 80세 이상이 4.6% 로 나왔다. BC주는 10세 미만이 6.9%, 10대가 11.2%, 20대가 22.4%, 30대가 18.9%, 40대가 14.4%, 50대가 11.8%, 60대가 7.6%, 70디가 3.9%, 80디가 2.1%, 그 리고 90대 이상이 0.9%였다. 전국 코로나19 감염 경로에서 국내 가 전체의 92.3인 112만 8262건이었다. 해외 입국자는 1만 1405건으로 0.9% 에 불과했다. 아직 경로 원인을 모르 는 경우는 8만 2947건으로 6.8%이다. 국내 감염 중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서 전염된 경우가 65만 6890건으로 전체의 53.7%를 차지했고, 여행자와 의 접촉이 9350건으로 0.8%, 누구인 지 잘 모르는 경로가 46만 2022건으 로 37.8%였다. 연령별로 코로나19로 인해 입원을 한 환자 비율을 보면 19세 이하도 전 체의 2.1%를 차지했다. 그러나 80세 이상이 25.1%로 입원 환자 4명 중 1 명에 해당했다. 70대도 18.9%, 60대도 17.7%, 그리고 50대도 14.8%로 모두 두자리를 수를 기록했다. 표영태 기자
문 대통령 대장동, 검·경이 철저 수사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한복문화주간을 맞아 한복을 입고 국무회의를 주재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대장동 사건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며 “검찰과 경찰은 적극 협력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1일 메트로밴쿠버에서도 오로라 목격 SNS에 오로라 목격 사진들 올라와 다운타운에서 노스쇼어 산들 위로 밴쿠버는 북위 49.3도로 오로라를 관 측하기 좋은 위도인 65~70도에 한참 아래에 위치해 있지만 지난 11일 밤 에 메트로밴쿠버에서도 목격됐다는 사진들이 SNS에 올라왔다. 밴쿠버의 블로거인 Miss604는 자 신의 블로거인 miss604.com에 '북극 광(aurora borealis)'이 다운타운 밴 쿠버에서 목격됐다는 내용의 글과 함 께 여러 사람들의 SNS 사진을 올 려 놓았다. 이번 오로라 관측은 주류 뉴스들도 일제히 보도를 했다. 밴쿠버에서 오 로라를 볼 수 있었던 힌트는 www. spaceweatherlive.com이 지난 9일 태양의 플레어( 태양의 흑점군 부근 에서 채층의 일부분이 급작스럽게 강 한 섬광)가 절정을 이루어 지구로 향
했다는 데에서 찾을 수 있었다. 오로라대(auroral zone)는 남극과 북극 양극지방인 위도 65~70도 사이 로 태양에서 방출되는 플라즈마 입 자(전자 또는 양성자)가 지구 대기권 상층부의 자기장과 마찰하여 빛을 내 는 광전 현상이다. 캐나다에서는 주로 노스웨스트 준 주의 옐로나이프나 유콘 준주의 화 이트호스가 주요 오로라 관측 관광 명소로 겨울철에 많은 관광객이 붐 빈다. 그런데 지구 자기장 폭풍이 불면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지역은 더욱 넓어져 더 낮은 위도 지역에서도 볼 수 있다. 메트로밴쿠버 지역에서도 아주 드 물지만 겨울철에 오로라가 목격되고 는 한다. 그런데 바로 11일 밤에 메트로타운 에서 노스밴쿠버와 웨스트밴쿠버가
있는 노스쇼어 산들 위로 오로라가 올라온 모습을 관측했다는 목격담과 사진들이 올라 온 것이다. 이외에도 노스쇼어와 같은 위치에 있는 코퀴틀람 산에 오로라가 보였 다는 쾨퀴틀람 주민의 SNS 사진도 miss604.com에 소개됐다. 메트로타운 인근에서는 스쿼미시 의 시투스카이 하이웨이 인근에 위 치한 포토 코브 주립공원(Porteau Cove Provincial Park)이 오로라를 관측하기 좋은 장소로 알려져 있다. 또 프레이저밸리에서는 다크스카 이파크(Dark Sky Park)가 주요 관 측 장소이다. 한반도는 오로라대에 속하지 않지 만, 공식적으로 2003년 10월에 경북 영천의 보현산 천문대에서 국내 천문 역사상 최초의 오로라 관측을 했었 다는 발표가 있었다. 표영태 기자
A2 오피니언
2021년 10월 13일 수요일
사 설 대통령의 대장동 철저 수사, 특검 회피용 아니길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과 경찰
야당의 목소리를 얼토당토않다고 치부하기엔 현재 검경 수사가
은 적극 협력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실체적 진실을 조속히 규명
너무나도 더디다. 검찰이 확보하지 못한 유동규씨의 핸드폰을 경찰
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청와대 참모가 “엄중히 생
이 CCTV를 보고 하루 만에 찾았다. 제대로 수사할 뜻이 없다는
각하며 지켜보고 있다”고 한 지 1주일 만에 문 대통령이 직접 입장
지적이 나오는 게 무리가 아니다. 주요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인
을 낸 것이다. 청와대는 그러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김만배씨 등에 대한 수사는 지체됐고, 성남시청과 경기도청에 대한
의 대통령 면담 요청 사실도 공개했다.
압수수색은 지금까지 이뤄지지도 않았다. 법조계에선 “수사의 ABC
문 대통령의 발언이 진심이길 고대한다. 대장동에서 원주민·입주
도 모르고 의지도 없는 것 같다”고 비판한다. 불필요한 오해를 풀기
민이 누려야 할 몫을 민간사업자들이 가로채 천문학적 이득을 누렸
위해서라도 검경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고, 이 과정에서 단물을 빨아먹는 이들도 꼬인 것으로 속속 드러나
특검으로 가게 될 것이다.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도 ‘토건세력,
고 있어서다. 한마디로 “정치·법조·지방기 관의 약탈적 부패 카르텔”(전국교수모임)
검경 부실수사 끝에 나온 대통령 첫 입장
국민의힘, 보수언론의 이재명 죽이기’
이다. 당시 성남시장으로 인허가권자였던
진실 규명 못하면 특검 갈 수밖에 없어
란 정치적 프레임으로 진상 규명을 막
이재명 후보에겐 답해야 할 질문들이 쌓여 가고 있다. 민심도 임계점을 넘었다. 민주당의 3차 선거인단 투표에
아 오던 태도를 버려야 한다. 그간 민 주당은 국민의힘이 정무위·행정안전위·국토교통위에서 요구한 국
서 이재명 후보가 28.3%로 이낙연 후보(62.37%)에게 대패한 게 방
감 증인 채택을 모두 거부했다. 경기도와 금융위, 금융감독원도 관
증이다. 대장동 사건을 빼놓곤 달리 설명이 안 된다.
련 자료를 일절 내지 않고 있다. 18, 20일 경기도 국감을 앞두고 지
야당에선 그러나 대통령의 발언을 “특검을 거부하겠다는 대국민
난 주말 경기도 행정부지사를 교체한 데 이어 그제 송영길 대표
선언”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에 반대하는 이재명 후보과의 회동
가 이 후보에게 “하루속히 지사직을 정리하라”고 한 일도 있다. 이
도 부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결국 “검경이 발을 맞춰 사건을 실질적
후보가 어제 “숙고한 결과 지사로서 국감에 임하겠다”고 정리했지
으로 은폐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그 뒷배엔 대통령의 의중이 실려
만, 대장동 사건은 ‘꼼수’로 돌파할 수 있는 국면이 이미 아니다. 정
있을 수밖에 없다”(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것이다.
권의 고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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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손 놓은 연금 개혁, 오죽하면 여당서 비판했을까 문재인 정부가 국민연금 개혁에 손을 놓으면서 불과 4년 만에 국민
정부 들어 한 것이라곤 사지선다형 방안을 던진 게 전부였고, 문
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금액이 최소 15조원에서 많게는 21조원 이상
대통령은 이마저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퇴짜를 놓은 후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야당이 아닌 여당에서 나온 숫자다. 더불
연금 개혁은 아예 언급하지도 않았다. 그새 국민 노후는 그만큼 더
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실은 “해야 할 때 제대로 개혁하지 않은 탓에
불안해졌다. 가파른 저출산·고령화 추세 속에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
국민 부담이 크게 늘었다”고 비판했다.
기 위해 서둘러 제도 개혁을 추진하기는커녕 전문가가 최선을 다해
국민연금은 5년마다 연금 재정을 따져 제도를 고치도록 규정하고
운용해야 할 국민연금에 낙하산 인사를 연이어 내리꽂으면서 오히
있다. 2018년 4차 재계산 당시 국민연금은 2042년부터 적자가 시작
려 기금의 안정성을 훼손해 왔다. 청와대는 20대 총선 당시 전주에
돼 2057년 고갈될 것이란 전망을 했다. 심지어 국회예산정책처는 이
서 낙선한 김성주 전 의원을 전주에 있는 국민연금 이사장으로 임 명해 사실상 지역구 관리를 하도록
런 예상보다 3년 빠른 2054년으로 고갈 시 기가 당겨질 것이란 보고서를 내기도 했
골든타임 놓쳐 국민 부담 15조 이상 늘어
배려했다. 재임 중 불필요한 지역 행
다. 내는 돈보다 받는 금액이 많으면 당연
차기 정부 큰 짐 떠안고, 국민은 노후 불안
사마다 얼굴을 비치던 그가 임기를
히 지속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보험료율(
1년 앞두고 사임해 지난해 4·15 총선
소득에서 국민연금 보험료를 내는 비율)을 인상하거나 소득대체율(
에 출마한 건 처음부터 예정된 수순이었다. 청와대는 김 전 이사장
생애 평균소득 대비 연금 수령액 비율)을 조정하는 개혁은 당시 매
의 출마로 공석이 된 이사장 자리를 8개월 동안 비워두더니 후임에
우 시급한 국가적 과제였다.
또다시 여당 후보로 총선에 나갔다가 낙선한 김용진 전 기재부 차
국민연금 개혁은 국민 개개인이 내야 할 돈은 많아지고 받는 돈 은 줄어드는 방향으로 이뤄지기에 정권 차원에서는 큰 부담이다. 하
관을 임명했다. 전임 이사장처럼 온 정신이 정치에 가 있는 이사장 이 제대로 된 개혁을 완수하리라고 기대하긴 어렵다.
지만 역대 정부는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고 설령 지지율이 흔들리더
이미 이 정부의 개혁은 물 건너간 상황에서 문제는 다음 정부다.
밴쿠버 날씨 오늘(수)
라도 다음 세대를 위해 보험료율·지급액 조정을 해왔다. 문재인 정
여권 이재명 대선후보는 물론 야권의 유력 후보들도 아직 제대로
11° /6°
부만 유일하게 인기를 좇느라 단 한 차례의 제도 개혁도 하지 않아
된 국민연금 개혁안을 내놓지 않았다. 미래를 생각하는 국가 지도
결국 다음 정부가 2023년 5차 재계산 때 이 짐까지 떠안게 됐다. 이
자라면 서둘러 개혁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소나기
목요일 11° /8°
금요일 토요일 13° /9°
13° /8°
종합
2021년 10월 13일 수요일
코로나 19 사망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BC주 노인들의 코로나-19 부스터 요구
한국 청년 해외취업 선호 국가 캐나다 등 영미권 국가 81.3% 한국산업인력공단, 제2차 해외취업 정책연구 포럼 개최 글로벌 경험, 자유로운 이직 경력개발이 해외취업 이유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어수봉, 이하 ‘ 공단’)은 8일, 한국프레스센터(서울시 중 구)에서 청년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한 제 2차 해외취업 정책연구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고객지향적인 해외 취업 체계 구축’을 주제로 해외취업 전문가와 청년이 참여해 주제 발표와 토론을 진 행했다. 포럼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 소한의 인원이 참석하고, 온라인(월드잡 플러스 유튜브 채널)으로 현장을 중계 해 해외 취업에 관심이 있는 관계기관, 청 년 구직자 등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포럼은 ‘청년 해외취업 수요조사 분석 결과 공유 및 시사점’, ‘해외취업 지원 사
후관리의 발전방안’, ‘수요자 중심의 해외 취업 지원사업 추진 방향’ 등 3개 주제 에 대한 발표와 구직자와 구인기업이 원 하는 해외취업지원 체계에 관한 토론으 로 진행됐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이진구 교수는 만 18세~34세 청년 1,400여 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해외취업 수요조사 결과’를 분석 해 청년층이 해외 취업에 기대하는 점을 알아보고 현행 해외취업 지원정책과 관련 된 시사점을 발표했다. 수요조사 결과, 응답자 중 50.1%(705명) 가 해외취업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 으며 그 이유로 ‘글로벌 업무 경험, 자유 로운 이직 등을 통한 경력개발’, ‘근무 환
사진출처=pixabay
경이 좋아서’ 등이 나타났다. 취업 희망 국가로는 미국, 캐나다, 호 주 등 영미권 국가가 81.3%로 응답 비율 이 가장 높았으며 일본, 중국, 아시아권이 37.8%로 그 뒤를 이었다. (중복응답 포함) 영진전문대학교 정영철 교수는 해외취 업 이후의 사후관리 주요 현황과 향후 발 전방안을 발표했고, 단국대학교 박문수 교수는 정책 방향을 공급자가 아닌 ‘수요 자’ 중심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해외취업 지원사업 추진 방향에 대한 발 표를 진행했다. 또한, 해외취업 지원정책의 대상인 청 년층을 대표해 예미색 상해문화전파유한 공사 박지민 대표, 넥상스 코리아 문준 래 대리 등 청년 패널이 해외취업 관련 의견을 제시했고, 인천대학교 박용호 교 수와 한동대학교 서덕수 교수, 울산대학 교 박진모 교수 등 학계 전문가가 고객 지향적인 해외취업 체계 구축 방안에 대 해 논의했다. 공단 어수봉 이사장은 “먼저 고객이 원 하는 바를 파악해야 그에 부합하는 공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라며, “이번 포 럼이 고품질 해외취업 지원사업의 밑거름 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밴쿠버 중앙일보
월드옥타 40년! 한민족 글로벌 네트워크로 우뚝서다 12일 창립 40주년 기념식 개최 월드옥타 대통령 단체 표창 수여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이하 옥타) 창립 40주년 기념식'이 12일(화) 서울 워커힐 비스타홀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하용화 옥타 회 장 및 회원 등 약 800여명(온라인 600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기념식은 옥타 40주년 기념 동영상 상영, 내·외빈 축사, 유공자 포상, 기념 촬영, 만찬 등 순으로 진행됐다. 포상자를 보면 대통령 표창을 세계한 인무역협회(단체표창)가 지난 40년 간 모국의 경제발전과 우리 중소기업의 해
외시장 진출에 기여한 공로로 수여 하 였다. 이외에 이외에 국무총리 표창에 뉴 욕의 참봉 코퍼레이션의 허순범 대표가 그리고 장관표창에 인도네시아의 무궁 화유통의 김종현 대표 등 5명이 받았다. 옥타는 모국인 한국 상품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 한민족경제공동체 구현 등 을 목적으로 1981년 4월 설립되었으며, 현재 64개국 138개 지회에 해외동포 기 업인 7000명과 스타트업 회원 2만 5000 명 등 3만 2000여명의 회원을 둔 해외 동포 최대의 경제단체이다. 해외 현지에서 주로 유통, 무역, 제조 업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옥타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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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전자제품, 생활 잡화 등 우리 중소기 업제품의 해외 진출을 돕는 교두보로서 의 역할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해외 한인 무역인 을 우리기업의 해외 진출과 수출에 기 여하는 국가 인프라로 육성하고자 2003 년부터 해외 동포 경제인들간의 연대강 화 등을 지원해 왔다. 또한, 옥타를 통해 해외지사 설치가 어려운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지사 역할을 대행하는 해외 지사화사업*과 우리청년들을 옥타회원사가 직접 채용 하는 해외취업지원 사업도 추진하고 있 다. 밴쿠버 중앙일보
BC주에 따르면 지난 달 코로나 19로 사망한 사람들의 60% 이상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 받지 않았다. BC 주의 여러 의사들은 코로나 19 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함에 따라 앞 으로 몇 주 안에 백신의 3차 접종이 널리 제공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 혔다. BC 주 보건 책임자인 Bonnie Henry 박사는 부스터 백신에 대한 정보는 10월 말 쯤 자세히 업데이트 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부스터 샷을 실행하기 전 여러가지 고려 사항들이 있으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BC 주에서는 코로나 19로 인하여 125명이 사망 했으며 이중 61%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상태 였 으며, 6%는 1차 접종, 33%는 2차 접 종을 완료한 상태임을 밝혔다. 모든
그룹에서 사망자 수는 80세 이상이 가장 많았다. 이로써 BC 주 질병 통제 센터는 더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 도록 노력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노 인의 사망률이 급증하는 만큼BC주에 거주중인 노인들은 3차 부스터 접종 을 열망하는 상태이다. 현재 정부는 장기 요양 시설 및 생 활 보조 시설에 있는 노인들을 대상 으로만 부스터 샷을 제공하고 있지만 일반 노인들에게는 제공하고 있지 않 은 상태이다. 아직 BC주와 정부가 어떤 그룹을 상대로 부스터 샷을 제공할 지 정해 지지는 않았지만, 80세 이상을 대상 으로 먼저 진행되는게 논리적이라는 여러 과학자와 의사들의 의견이 있다. 최재원 인턴기자
캐나다 팀 ‘2021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본선 진출 외교부, 문체부(해외문화홍보원), 한국 방송공사(KBS)가 공동 주최하고 창 원시가 후원하는 지구촌 최대의 케이 팝(K-pop) 축제 '2021 케이팝 월드 페 스티벌' 최종 본선이 10월 15일 금요일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된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케이팝 월 드 페스티벌은 한국 대중가요를 사랑 하는 외국인들이 참여하는 지구촌 한 류 축제로서, 74개국 80여개 우리 재 외공관과 문화원에서 예선 개최한다. 예선을 통과한 참가팀들에 대한 심 사를 통해 총 10개국 팀(나이지리아, 라오스, 라트비아, 러시아, 미국, 벨라 루스, 오스트리아, 우루과이, 캐나다, 프랑스)이 최종 본선에 진출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안전을 위해 최종 본선은 10월 15일 18:30 유튜브 채널(KBS WORLD TV)을 통해 생 중계될 예정이다. 최종 본선은 11.3.(수) 22:40 KBS
2TV를 통해 방영된 이후, KBS WORLD를 통해 전 세계 120개국에 서 방영 예정이다. 한편, 최종 본선은 배우 유인나의 사회로 진행되며, 몬스타엑스, 더보이 즈, 스트레이키즈, 오마이걸, 에이티 즈, 에스파, 원어스, 크래비티 등 케 이팝 스타들의 풍성한 공연도 준비되 어 있다. 특히 케이팝 스타들의 무대를 한국 의 아름다운 명소를 배경으로 한 퍼 포먼스 영상으로 연출함으로써 전 세 계 케이팝 팬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 외교부는 전 세계 한류 팬들이 한 국의 다양한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 해를 더욱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소 프트파워를 활용한 공감형 공공외교 를 전개해 왔으며, 주요 매체와의 협 력을 통해 이를 더욱 확대해 나갈 예 정이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슈 대장동 개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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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13일 수요일
2021년 10월 13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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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영장에 1100억 배임, 755억 뇌물공여 적시 검찰“유동규와 공범” 내일 영장 심사 련해 향후 뇌물을 주고받겠다는 당사자 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도 적용됐 배임액 천화동인 1호 이익 한정한 듯 의 의사표시가 확정적으로 합치하면 성 립한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화천대유 곽상도 아들 50억도 뇌물공여 혐의 가 곽상도(무소속) 의원 아들에 대해 퇴 ‘350억 정관계 로비설’ 수사 신호탄 직금 명목으로 지급한 50억원도 뇌물로 판단했다. 검찰이 12일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6일 정 유) 대주주인 김만배(57)씨에 대해 700 무위 국감에서 “(녹취록에서) 50억원 억원대의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영장 씩 주기로 한 6명의 이름이 나온다”며 을 청구했다. ‘350억 정·관계 로비설’ ‘50 곽 의원을 비롯해 전직 대법관과 전직 억 리스트’ 등에 대한 본격 수사 신호탄 검찰총장 등의 실명을 거명했다. 정영 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학(천화동인 5호 소유주) 회계사가 제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출한 녹취록에는 김씨가 “성남시의회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의장에게 30억원, 성남시의원에게 20 이날 김씨에 대해 영장을 청구하면서 억원을 전달했다. 실탄은 350억원”이라 총 755억원의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했 고 말했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 다. 이 중에는 유동규(52) 전 성남도시 져 있다. 남욱(48·천화동인 4호 소유주) 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개발이익의 변호사도 이날 JTBC와의 인터뷰에서 25%인 700억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한 “50억원씩 일곱 분에게 350억원을 주기 부분과 지난 1월 이미 지급한 5억원이 로 했다는 얘기를 김씨로부터 직접 들 포함됐다. 었다”고 말했다. 한 검사는 “뇌물의 약속은 직무와 관 김씨에게는 1100억원대의 특정경제
다. 천화동인 1호 대주주인 김씨가 챙긴 이익이자 이로 인해 공사에 끼친 손해액 을 적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배 임 혐의와 관련해 김씨가 이미 수천억원 대 배임 혐의로 구속된 유동규(52)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공범 이라고 적시했다. 김씨가 화천대유에서 빌려간 473억원 중 용처가 확인되지 않 은 55억원에 대해서는 횡령 혐의가 적용 됐다. 검찰은 김씨가 관련 혐의를 전면 부 인함에 따라 추가 소환조사 없이 전격 적으로 영장을 청구했다고 한다. 김씨 측은 “사업비 정산 다툼 중에 있는 정영 학 회계사가 몰래 녹음한, 신빙성이 의 심되는 녹취록을 주된 증거로 구속영 장을 청구한 데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 다. 영장실질심사는 14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다. 정유진·김수민 기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주요 발언 ※12일 오전 검찰 소환조사 후
천화동인 1호 지분의 절반은‘그분 것’언급한 한 이유 “제 입장에서는 더 이상의 구(舊)사업자 갈등은 등은 번지지 못하게 하려는 차원” 면서 정영학 회계사가 녹음하고 있는 사실을 알면서 로비로 의심받게 발언한 이유 “계좌 추적 등을 해 보면 사실이 아닌 걸 다 알 수 있다” 화천대유에서 빌린 473억원? “초기 운영비나 운영 과정에서 빌린 돈을 갚는 데 사용, 불법적으로 쓴 건 없다” 자금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공직선거법 사건 변호사비로 사용됐다는 의혹 “터무니없는 유언비어이고 억측” 천화동인 4호 남욱 변호사에게 수표 4억원을 건넨 건 “2019년에 3억원 빌린 걸 올 초에 상환한 것”
jung.yoojin@joongang.co.kr
대통령 지시하자마자, 김만배 영장 치고 검·경 핫라인 설치 김오수, 중앙지검에 “경찰과 협력을” 처벌법상 배임·횡령과 뇌물공여 혐의로 앞서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 핵심 문건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어서 이 지사가 유 전 본부장 배임 혐의에 대 미적대던 성남시 압수수색할 가능성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문 대통령 지시 화 확보에 실패하는가 하면, 성남시를 다. 성남시는 대장동 개발 인허가권을 해 공동 책임을 지게 될 수 있다는 관측 당시 시장 이재명 의혹 겨눌지 주목 검찰이 확 달라졌다. 지지부진한 행보 로 눈총을 받던 검찰은 문재인 대통령 의 “검경 협력을 통한 신속 수사” 지시 가 나오자마자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 배(5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180도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특혜·로비 의 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 은 12일 김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
후 네 시간 만의 일이었다. 김오수 검찰총장도 문 대통령 지시 가 나온 직후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에 게 “경기남부경찰청과 핫라인을 구축 해 수사 과정에서 중첩과 공백이 없도 록 적극 협력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 련해 수사팀은 최근 경찰 국가수사본부 를 통해 성남시 내 대장동 개발사업 관 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이 지난 7일 성 남시 문화도시사업단 도시균형발전과 로부터 임의제출 형식으로 넘겨받은 자 료들이다.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해 과연 수사 의지가 있느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한 법조계 인사는 “눈치를 보면서 미적거리던 검찰이 문 대통령 지시 이 후 완전히 달라진 걸 보니 실소가 나온 다”며 “문 대통령도 ‘뒷북 지시’를 했 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과 경찰이 앞으로 의혹의 핵심인 성남시에 대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착수할 가능성이 큰 것 으로 보고 있다. 임의제출 형식으로는
가진 데다 민관 합동 시행사 중 공공 부 문인 성남도시개발공사를 100% 지배 한 핵심 중의 핵심 기관이다. 사건 발생 당시 성남시장이자 더불어 민주당 차기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 사로 수사의 칼끝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대장동 사업 추진 당시 민간사업자 출자승인 관련 검토 보고서 등엔 이 지사의 서명이 남아 있 다. 이 지사가 대장동 사업 추진 과정에 개입했거나 최소한 보고를 받았을 여 지가 있다는 의미다. 법조계 일각서는
도 있다. 보다 근본적인 의혹인 이 지사의 차 명 보유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가 본격 화할 수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 날 페이스북에서 “김만배씨가 ‘천화동 인 1호 배당금의 절반은 그분 것’이라 고 말했는데 그분은 과연 누구인가”라 며 “‘대장동 게이트’와 민주당의 ‘내부 자들’은 모두 ‘그분’으로 이재명을 가리 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민중·정유진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제17430호 43판
종합
2021년 10월 13일 수요일
A5
접종 완료율 60% 돌파 김부겸 “일상회복 당겨질 수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 염증(코로나19) 접종 완료율이 60%를 넘어서면서 정부가 제시 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 나) 전제조건 달성에 한걸음 가 까워졌다. 정부는 앞서 전 국민 70%(성인 80%, 고령층 90%) 접 종 완료 뒤 2주 경과한 11월 9일 께 단계적 일상 회복을 시작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 는데, 김부겸 국무총리는 “방역 상황에 따라 이 시점이 더 당겨 질 수 있다”고 밝혔다. 12일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 진단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접종 자를 잠정 집계한 결과 전 국민 의 60.2%인 3090만5870명이 접 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18세 이상 성인 인구로 따져보면 70% 가 접종을 완료한 것이다. 지난 2월 26일 첫 접종을 시작한 이 후 228일 만이다. 홍정익 추진단 예방접종관리 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접종 완료율을 높이기 위해 mRNA( 메신저리보핵산) 백신 접종 간격 을 단축하고 잔여 백신 활성화 를 통해 국민이 적극적으로 접 종에 참여한 덕분에 빠르게 2차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런 속도면 10월 말 전 국민 70% 접
종 완료도 차질 없이 진행될 것” 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10월 25일 주 초에 전 국민 70% 접종 완 료가 가능할 것이라며 “11월 9 일께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해 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12 일 김부겸 국무총리는 중앙재 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 며 “10월 방역 상황이 안정적으 로 관리된다면, 일상 회복이 좀 더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총리의 안정적 관리 발언 과 관련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 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가장 중 요하게 꼽고 있는 것은 예방접 종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 전체 유행의 규모나 중증화율 또 치명률 등이 큰 변동 없이 현 수준 정도를 유지한다는 전제하 에서 현재 이런 방역 체계 전환 을 준비하고 있다. 단계적 일상 회복 이행방안( 로드맵) 마련을 위한 코로나19 일상회복 지원위원회가 13일 오 전 첫 회의를 열며 본격 가동 된다. 위원회는 국무총리를 위 원장으로 보건복지부, 기획재정 부,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 장
관 및 민간위원 40명이 참여한 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 은 “첫 회의에서는 위원회의 구 성과 원칙, 회의 운영 방식 등을 주로 다루고 향후 일상 회복에 대한 안건들도 준비되고 있다” 고 말했다. 위원회는 백신 접종 완료자 중심으로 방역조처를 완 화·해제하는 백신 패스와 향후 영업시간, 모임 인원 제한 등을 어떻게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갈 지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500 만 명 넘는 미접종자를 차별하 지 않으면서도, 이들을 접종하 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주요 논 의 대상이다. 오는 15일 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 전 사실상 마지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발표된다. 손 반장은 구체적 내용에 대해 “아 직 정해진 바 없다”면서도 “사 적 모임 제한이나 영업시간 제 한 등에 대해서는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한 체계 전환에서 본 격적으로 검토할 문제인 만큼, 예방접종 완료자를 중심으로 일 부 방역조치를 완화하는 것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고 밝혔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게시판 중앙일보 이메일(edit@joongang. ca)로 보내주시면 신문에 게재됩 니다. 전화, FAX 접수는 받지 않 습니다. 날짜순으로 게재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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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 추가 접종(부스터샷)이 시작된 12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 방접종센터에서 병원 종사자들이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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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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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은 60대, 홍준표 2030서 강세 세대 대결 치닫는 경선 대선 경선 후보를 4명으로 압 축한 국민의힘은 다음 달 5일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최종 경 선에는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 조사가 각각 50% 반영되는데, 여론조사는 더불어민주당 후보 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를 상대로 가상 양자대결을 붙이 는 ‘경쟁력 조사’를 하게 된다. 그런데 최근 양자대결 여론 조사에서 일종의 흐름이 나타 나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양강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을 각각 이재명 지 사와 붙였을 때 연령대별 결과 가 대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 연구소 (KSOI)가 지난 8~9일 조사해 11일 발표한 가상 양 자대결 여론조사 결과 이 지
사와 윤 전 총장 지지율은 각 각 35.8%, 33.2%였다. 이 지사 와 홍 의원을 붙였을 땐 각각 35.2%, 33.0%였다. 윤 전 총장 과 홍 의원 모두 이 지사를 상 대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 로 조사된 것이다. 그런데 세부 내용에선 차 이가 확 드러난다. 홍 의원은 20대와 30대에서 각각 47.9%, 44.3%를 얻어 각각 21.1%, 20.8%를 기록한 이 지사에 비 해 2030세대에서 선전했다. 반 면에 윤 전 총장은 20대와 30 대에서 각각 20.6%, 30.2%로 각각 20.1%, 24.8%인 이 지사 와 접전 양상이었다. 60대 이상에선 정반대 경향 이 나타났다. 윤 전 총장은 60대 이상에서 48.4%를 얻어
31.5%를 기록한 이 지사를 상 당한 격차로 앞섰다. 이와 달 리 홍 의원은 60대 이상에서 28.6%를 얻어 32.2%인 이 지 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 이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민주당 후보인 이 지사는 국민의힘 상대가 누 구든 2030세대와 60대 이상의 연령대별 지지율에 큰 차이가 없는 반면, 국민의힘은 후보가 윤 전 총장이냐 홍 의원이냐 에 따라 연령대별 지지율이 널 뛰기를 하는 것이다. 이는 다 른 조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엠 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 난 4~6일 조사해 7일 공표한 전국지표조사(NBS)의 가상 양 자대결에서도 이 지사를 상대
로 2030세대는 홍 의원이, 60대 이상에선 윤 전 총장이 선전하 는 양상이 나타났다(이상 자세 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 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문가들은 전통적 보수층과 신흥 보수층이 서로 다른 지 지 패턴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상일 케이스탯컨설 팅 소장은 “윤 전 총장 지지층 은 기본적으로 국민의힘 지지 층과 고령층 중심으로 구성됐 지만 홍 의원 지지층은 경선 레 이스 시작 이후 상승세를 이끄 는 젊은 층이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각 캠프는 이런 흐름이 마지막 경선에 어떤 영향을 끼 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확정 “극우 포퓰리즘, 가짜 진보 끝내야”
lak@success.bc.ca
교계
[밀알] -토요사랑의교실 해피투게더 일시: 10월 16일(토) 오전 10시 장소: 15964 88 Ave, Surr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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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치킨] 코퀴틀람 센터 근처에 있는 고고치킨에서는 한국식 후라 이트 치킨과 간장마늘 치킨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음. 특히 인기메뉴인 치킨마요 덮 밥, 불고기덮밥 등 다양한 rice bowl 도 판매중
유형길 화백 작품 전시 주제: 나의 영원한 평화의 상 징 장소: 밴쿠버 한인회관 (1320 E Hastings St., Vancouver), 주밴쿠버총영사관 민원 업 무실(1600-1090 W Georgia St., Vancouver), ANVELY #111e4501 North Rd, Bby(상설) 문 의: 604-433-0107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12일 정의 당 제20대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심 후보는 지난 7일부터 이날까 지 온라인·자동응답전화(ARS)· 우편투표를 통해 당원투표 100% 로 진행된 결선투표에서 총 1만 1943표(투표율 56.68%) 중 6044 표(51.12%)를 얻어 대선후보로 선 출됐다. 맞상대인 이정미 전 대 표(5780표·48.88%)와 불과 264표 차의 신승이었다. 심 후보는 지 난 6일 치러진 경선에서 46.42% 를 얻어 과반 득표에 실패해 이 날 이 전 대표와 결선을 치렀다. 심 후보는 후보 선출 감사연설 에서 “지금 우리 사회는 극단적 불평등과 차별, 혐오 같은 사회 적 위기에 놓여있다”며 “성별·지 역·세대 간 차별을 없애고 민주 주의가 강한 인권·노동·젠더 선진 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설 은 국민의힘은 물론 더불어민주 당에 대한 날 선 비판으로 이어 졌다. 심 후보는 “국민의힘은 파 시즘 길목을 어슬렁거리는 극우 포퓰리즘이, 민주당은 가짜 진보 로 넘쳐난다. 최선이 아닌 차악을 강요하는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 다”고 했다. ‘다원주의 책임연정’을 대안으 로 제시한 심 후보는 “제가 출마
심상정 정의당 의원(왼쪽)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대선후보 선출 결선투표에서 이정미 전 대표를 꺾고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두 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한 이유 중 하나는 뒤통수 맞고, 빼앗긴 선거제도를 되찾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9년 민주 당과 연대해 통과시켰지만, 지난 총선 직전 거대 양당이 위성정당 을 창당해 무력화한 연동형 비 례제를 원래 취지대로 고치겠다 는 것이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선 “이 사건의 본질은 34년 동안 번갈 아 집권하면서 부동산 기득권이 한 몸이 되었다는 것”이라며 “투 기 원조 국민의힘에 권력을 주시 겠나. 투기를 잡을 의지도 능력도
없는 더불어민주당에 다시 권력 을 맡기시겠나”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 서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 가능 성에 대해 “그런 질문 자체에 관 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촛불 정부 5년에 대한 평가는 나와 있 다. 내로남불의 정치를 하는 정당 은 개혁 정당으로 인정할 수 없 다”고 덧붙였다. 또 이낙연 전 대 표 측이 경선 결과에 이의를 제기 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지금 이 재명 후보도 일부에선 인정을 못 받는 상황이다. 남은 대선 기간에
임현동 기자
도 예측하지 못한 많은 변수가 있 을 수 있다. 그와 상관없이 일관 되게 국민에 다가갈 유일한 후보 가 심상정”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고 노회찬 전 의원 과 함께 정의당을 대표하는 대 중 정치인이자 당내 유일한 지역 구 의원으로, 이번이 네 번째 대 선 도전이다. 심 후보는 이번 대 선에 출마하며 “마지막 소임”이 라고 규정했지만, 당 안팎에선 “ 또 심상정이냐”는 비판도 있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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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10월 13일 수요일
2021년 10월 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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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기의 한중일 삼국지 조선 지식인의 사대 의식 <事大>
“조선혼 어디갔나”500년 짝사랑 통탄한 권덕규 조선 지식인들이 한족(漢族) 왕조 명 “무슨 운인지 임진왜란이 일어나 조금의 이익은 있을 법하되 커다란 해를 끼친 명 에 대해 지닌 숭앙의식은 각별했다. 시발 과는 어떤 타협도 있을 수 없다”고 외쳤 “무슨 운인지 임진왜란이 일어나 조금 나라 원병이 다녀가자 찰거머리 같은 모 점은 1388년의 위화도회군(威化島回軍)이 다. 1637년 1월, 병자호란을 맞아 청에 의 이익은 있을 법하되 커다란 해를 끼 화(慕華)의 신(神)은 이내 떠나지 아니하 다. 이성계 일파는 회군을 감행하면서 ‘ 항복한 뒤에도 지식인들은 청을 ‘상국’ 친 명나라 원병이 다녀가자 찰거머리 같 여 (…) 명이 망하고 그 말왕(末王)이 순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거역할 수 없다 으로 인정할 수 없었다. 1644년 명까지 은 모화(慕華)의 신(神)은 이내 떠나지 국하매 의자왕(義慈王)의 제사는 궐(闕) (以小逆大不可)’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접수하자 청에 대한 원한과 적개심은 하 아니하여 (…) 명이 망하고 그 말왕(末 하면서 북지왕(北地王) 심(諶)은 높여도 1368년 명이 몽골족의 원(元)을 쫓아내고 늘을 찔렀다. 청을 쳐서 호란의 치욕을 王)이 순국하매 의자왕(義慈王)의 제 신라 왕자 전(佺)은 모르는 그들이 (…) 중원의 주인으로 등장했던 현실을 고려 씻고 명을 위해 복수해야 한다는 북벌 사는 궐(闕)하면서 북지왕(北地王) 심 만동묘(萬東廟)라는 신종(神宗)과 의종( 한 명분이었다. 고려의 신하로서 역성혁 론(北伐論)이 등장했다. (諶)은 높여도 신라 왕자 전(佺)은 모르 毅宗)을 한 칸 모우(茅宇)에 받들어 제사 명을 꾀한 이성계의 입장에서는 명의 책 청에 대한 적개심과 맞물려 망해 버 는 그들이 (…) 만동묘(萬東廟)라는 신 하니 이날은 조상을 잊고 조선 혼(魂)을 봉(冊封)을 받아 집권의 정당성을 확보하 린 명에 대한 연모(憐慕)의 감정이 고조 종(神宗)과 의종(毅宗)을 한 칸 모우(茅 닦아내 버리는 수업 일이라, 그만 조선인 는 것을 염두에 둔 포석이기도 했다. 됐다. 명의 멸망에 절망한 지식인들은 宇)에 받들어 제사하니 이날은 조상을 15세기 이래 조선과 명의 관계는 순항 은 보기 좋게 곯아 죽었도다.” 스스로 대명거사(大明居士)·숭정처사 잊고 조선 혼(魂)을 닦아내 버리는 수업 했다. 비록 14세기 말, 명 태조 주원장( (崇禎處士)를 칭하면서 벼슬을 버리고 일이라, 그만 조선인은 보기 좋게 곯아 朱元璋)의 고압적이고 무례한 언동 때문 조선 지식인, 한족왕조 숭앙의식 각별 산골짝으로 숨어들었다. 북경으로 가 죽었도다.” 국어학자이자 사학자였던 권덕규(權悳 에 정도전 등이 요동 정벌론을 내세우기 는 길에 요동을 지나야 했던 조선 사신 奎·1891~1950)의 글이다. 임진왜란 때 명 도 했지만 두 사람이 죽은 뒤 양국관계 조선 후기 충북 괴산에 세운 사당 만동묘 경내와 그 내력을 적은 만동묘정비. 임진왜란 때 조선을 도와 준 명나라 신종에게 제사를 지냈다. 이미 명 조선 지식인, 한족왕조 숭앙의식 각별 들은 곳곳에 남아 있는 명의 자취를 접 [사진 문화재청] 군이 참전한 이후 조선 사회 전반에 모 는 정상화했다. 조선 왕들은 명 황제의 나라는 멸망한 후 였다. 할 때마다 눈물을 훔쳤다. 송시열의 제 국어학자이자 사학자였던 권덕규(權 화 풍조가 퍼진 것을 신랄하게 비판하 책봉을 받고 ‘신하로서 공순하게 섬길 것 자들이 만동묘를 세운 것은 명에 대한 悳奎·1891~1950)의 글이다. 임진왜란 때 는 내용이다. 백제가 망한 뒤 당으로 끌 (事大)’을 다짐했다. 수시로 북경에 사신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이 출발점 찬양하는 의미지만, 다른 하나는 “조선은 다. 어린 시절 『동몽선습』을 읽었던 조 추모의 결정판이었다. 그런 그들의 눈에 명군이 참전한 이후 조선 사회 전반에 려간 의자왕이나 신라가 망하자 자결했 을 보내 조공하고, 명의 역(曆)과 연호(年 결코 명에 거역해서는 안 된다”는 압박이 선의 척화신(斥和臣)들은 “재조지은을 생 청의 객관적인 실상이 제대로 보일 리 모화 풍조가 퍼진 것을 신랄하게 비판 ‘중국 덕분에 조선도 안정’ 논리 각하면 나라가 망하더라도 오랑캐 청과 던 경순왕의 아들 전은 기억조차 못 하 號)를 사용했다. 담겨 있었다. 없었다. 이제 ‘문명국’ 명이 사라진 중원 하는 내용이다. 백제가 망한 뒤 당으로 명나라 망했어도 추모열기 계속 세종은 명에 대해 지성사대(至誠事大) 는 조선 지식인들이, 촉한(蜀漢)이 망했 조선 지식인들은 왜 이렇게 명을 존숭 는 어떤 타협도 있을 수 없다”고 외쳤다. 은 그저 ‘비릿한 냄새를 품기는 오랑캐 끌려간 의자왕이나 신라가 망하자 자결 을 때 자결한 유비(劉備)의 손자 유심(劉 를 표방했다. 열과 성의를 다해 명을 섬 괴산에 세운 ‘만동묘’가 결정판 했을까. 무엇보다 동아시아 최강국인 명 1637년 1월, 병자호란을 맞아 청에 항복 의 소굴’일 뿐이었다. 했던 경순왕의 아들 전은 기억조차 못 諶)은 추모한다고 질타한다. 1703년 노론 기겠다는 것이었다. 조선이 이렇게 머리 과의 관계를 원만히 유지하는 것이 조선 한 뒤에도 지식인들은 청을 ‘상국’으로 인 명을 짝사랑하고 청을 경원했던 조선 하는 조선 지식인들이, 촉한(蜀漢)이 망 조선 후기 충북 괴산 명과의 관계를 원만히 유지하는 것이 지식인들은 충북 괴산 화양동(華陽洞) 계 를 숙이자 명 또한 조선을 ‘가장 충순한 의 안전을 확보하는 보국(保國)의 방도라 정할 수 없었다. 1644년 명까지 접수하자 지식인들이 청이 ‘오랑캐’가 아니라는 했을 때 자결한 유비(劉備)의 손자 유심 에 세운 사당 만동묘 조선의 안전을 확보하는 보국(保國)의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이 출발점 곡에 만동묘를 세워 명의 신종과 의종을 예의지국(禮義之國)’이라고 찬양했다. 요 갑신정변 당시 칭송받은 원세개 고 여겼기 때문이다. 또 조선 지식인들은 청에 대한 원한과 적개심은 하늘을 찔렀 사실을 깨닫는 데는 150년 이상의 시간 (劉諶)은 추모한다고 질타한다. 1703년 경내와 그 내력을 적 방도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또 조선 지 ‘중국 덕분에 논리 제사 지내기 시작했거니와 권덕규는 바 즘도 즐겨 쓰는 ‘동방예의지국’의 원조인 과거조선도 고려를 안정’ 침략하여 크나큰 고통과 치 다. 청을 쳐서 호란의 치욕을 씻고 명을 이 필요했다. 그리고 조선의 운명이 다 침략하여비수로 크나큰 받아쳐 노론 지식인들은 충북 괴산 화양동(華 은 만동묘정비. 임진 식인들은 과거 “고종고려를 폐위시켜야” 로 이날부터 조선의 혼이 사라져 버렸다 셈이다. 명이 조선을 ‘예의지국’이라 칭했 욕을 안겨준 몽골에 대한 반감이 컸다. 정 위해 복수해야 한다는 북벌론(北伐論)이 시 비극으로 치닫고 있던 19세기 말, 청 陽洞) 계곡에 만동묘를 세워 명의 신종 왜란 때 조선을 도와 고통과 치욕을 안겨준 몽골에 대한 반 명나라 망했어도 추모열기 계속 그들이 중 등장했다. 던 의도는 이중적이었다. 하나는 조선을 고 탄식한다. 도전은 몽골을 이류(異類)로, 준 명나라 신종에게 에서 조선 문제를 담당했던 주역은 이 감이 컸다. 정도전은 몽골을 이류(異類) 과 의종을 제사 지내기 시작했거니와 청에 대한 적개심과 맞물려 망해 버린 원을‘만동묘’가 차지했던 것을 ‘우주의 변괴(變怪)’ 괴산에 세운 결정판 홍장(李鴻章)을 비롯한 한족 관료들이 권덕규는 바로 이날부터 조선의 혼이 제사를 지냈다. 이미 로, 그들이 중원을 차지했던 것을 ‘우주 라고 불렀다. 그에 더해 몽골·여진·거란 명에 대한 연모(憐慕)의 감정이 고조됐다. 명나라는 멸망한 후 의 변괴(變怪)’라고 불렀다. 그에 더해 었다. 그들은 일본이 조선으로 접근하 사라져 버렸다고 탄식한다. 갑신정변 등 당시 칭송받은 원세개 북방민족과 달리 같은 농경문화를 영 명의 멸망에 절망한 지식인들은 스스로 자 임진왜란을 떠올렸다. 일부 한족들 조선 지식인들이 한족(漢族) 왕조 명 였다. [사진 문화재청] 몽골·여진·거란 등 북방민족과 달리 같 위하는 한족들에 대한 친근감, 그리고 그 대명거사(大明居士)·숭정처사(崇禎處士) “고종 폐위시켜야” 비수로 받아쳐 은 일본의 위협으로부터 ‘요동의 울타 은 농경문화를 영위하는 한족들에 대 에 대해 지닌 숭앙의식은 각별했다. 시 들이 이룩한 수준 높은 유교문화와 중화 를 칭하면서 벼슬을 버리고 산골짝으로 리’인 조선을 지키려면 조선을 아예 청 한 친근감, 그리고 그들이 이룩한 수준 발점은 1388년의 위화도회군(威化島回 문명에 대한 선망도 조선이 명을 추종하 숨어들었다. 북경으로 가는 길에 요동을 의 속방(屬邦)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 높은 유교문화와 중화문명에 대한 선망 軍)이다. 이성계 일파는 회군을 감행하 지나야 했던 조선 사신들은 곳곳에 남아 는 배경이었다. 항복(李恒福) 등 신료들은 이여송의 화 장했다. 1882년 조선에서 임오군란이 도 조선이 명을 추종하는 배경이었다. 면서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거역할 수 있는 명의 자취를 접할 때마다 눈물을 훔 상(畫像)을 그려 사당에 봉안하고 송덕 터지자 이홍장은 청군을 들여보내 군 없다(以小逆大不可)라는 슬로건을 내 쳤다. 송시열의 제자들이 만동묘를 세운 ‘재조지은’ 강조한 선조의 노림수 ‘재조지은’ 강조한 선조의 노림수 비를 세우자고 건의했다. 란 가담자들을 참살하고 대원군을 천진 걸었다. 1368년 명이 몽골족의 원(元)을 16세기 들어 의리와 명분을 강조하는 것은 명에 대한 추모의 결정판이었다. 그 16세기 들어 의리와 명분을 강조하 살아 있는 이여송을 위해 사당을 세 (天津)으로 납치했다. 쫓아내고 중원의 주인으로 등장했던 현 성리학 이념이 확산하면서 숭명(崇明) 의 런 그들의 눈에 청의 객관적인 실상이 제 는 성리학 이념이 확산하면서 숭명(崇 우자는 주장은 조선의 감격이 어느 정 실을 고려한 명분이었다. 고려의 신하로 대로 보일 리 없었다. 이제 ‘문명국’ 명이 식은 더욱 고조된다. 『천자문(千字文)』 반중감정 고조, 해법은 상호존중 明) 의식은 더욱 고조된다. 천자문(千 도였는지를 보여준다. 지식인들은 ‘망 서 역성혁명을 꾀한 이성계의 입장에서 을 마친 아동들의 필독 교재였던 『동 사라진 중원은 그저 ‘비릿한 냄새를 품기 1884년, 조선을 쥐고 흔드는 청의 손 字文)을 마친 아동들의 필독 교재였 해 가던 나라를 구해준 명의 은혜(再造 는 명의 책봉(冊封)을 받아 집권의 정당 몽선습(童蒙先習)』을 지은 박세무(朴世 는 오랑캐의 소굴’일 뿐이었다. 신종 아귀에서 벗어나려 했던 김옥균 등 개화 던 동몽선습(童蒙先習)을 지은 박세 之恩)’를 영원히 잊지 말자고 다짐했다. 성을 확보하는 것을 염두에 둔 포석이 명을 짝사랑하고 청을 경원했던 조선 茂·1487∼1564)는 “천명(天命)을 받은 위 당(開化黨)이 갑신정변을 일으키자 청 무(朴世茂·1487∼1564)는 “천명(天命) ‘임진왜란’을 아예 ‘재조(再造)’라고 부 기도 했다. 대한 명나라는 천년만년 영원할 것”이라 지식인들이 청이 ‘오랑캐’가 아니라는 사 이 다시 개입한다. 원세개(袁世凱)가 이 을 받은 위대한 명나라는 천년만년 영 르는 사람도 있었다. 15세기 이래 조선과 명의 관계는 순 고 예언했다. 명을 상국(上國)이자 부모국 실을 깨닫는 데는 150년 이상의 시간이 끄는 청군이 수적으로 열세였던 일본군 원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명을 상국(上 선조는 “왜란을 극복한 것은 오로 항했다. 비록 14세기 말, 명 태조 주원장 으로 받드는 조선은 명 못지않은 문명국 필요했다. 그리고 조선의 운명이 다시 비 과 개화당을 쓸어버리면서 정변은 사흘 國)이자 부모국으로 받드는 조선은 명 지 명군 덕분이고 조선 장수들은 변변 (朱元璋)의 고압적이고 무례한 언동 때 이자 ‘작은 중화(小中華)’라고 자부했다. 극으로 치닫고 있던 19세기 말, 청에서 조 만에 무산된다. 갑신정변 직후 한 조선 못지않은 문명국이자 ‘작은 중화(小中 히 싸우지도 못한 채 명군의 뒤를 따라 문에 정도전 등이 요동 정벌론을 내세 반면 명을 섬기지 않는 일본은 중화문명 선 문제를 담당했던 주역은 이홍장(李鴻 이여송 지식인은 “이여송은 몇 년을 싸워 일본 華)’라고 자부했다. 반면 명을 섬기지 않 다녔다”고 단언했다. 이순신·곽재우·권 우기도 했지만 두 사람이 죽은 뒤 양국 章)을 비롯한 한족 관료들이었다. 그들 을 외면하는 ‘야만국’으로 치부했다. 군을 겨우 물리쳤는데 원 장군은 몇 시 는 일본은 중화문명을 외면하는 ‘야만 율 등의 전공을 완전히 무시하는 태도 관계는 정상화했다. 조선 왕들은 명 황 이끄는 은 일본이 조선으로 접근하자 임진왜란 였다. 실제로1593년 명군은1월, 평양이여송(李如松)이 승리 이후에 간 만에 임진왜란의 남은 도적들을 쓸어 국’으로 치부했다. 제의 책봉을 받고 ‘신하로서 공순하게 을 떠올렸다. 일부 한족들은 일본의 위협 명군이 평양에서 일본군을 대파하면서 버렸다”고 찬양했다. 하지만 원세개의 1593년 1월, 이여송(李如松)이 이끄는 는 일본군과 제대로 싸우려 들지 않았 섬길 것(事大)’을 다짐했다. 수시로 북경 으로부터 ‘요동의 울타리’인 조선을 지키 임진왜란의 전세가‘은혜’를 역전됐다. 선조가 명군의 한 의주에서 본모습은 곧바로 드러난다. 갑신정변 이 명군이 평양에서 일본군을 대파하면서 다. 그런데도 에 사신을 보내 조공하고, 명의 역(曆) 려면 조선을 아예 청의 속방(屬邦)으로 대기했던 선조는 명군의 승전 후 데는 노림수가 있었다. 명군 조선이 러시아에게 접근하려 하자 원 임진왜란의 전세가 역전됐다. 의주에서 껏 띄웠던 초조하게 과 연호(年號)를 사용했다.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882년 조선 소식에 감격했다. 북경 황궁(皇宮)을 향 원세개 세개는 고종을 폐위하려고 획책했다. 조 초조하게 대기했던 선조는 명군의 승전 의 역할을 강조할수록 이순신 등 조선 세종은 명에 대해 지성사대(至誠事 에서 임오군란이 터지자 이홍장은 청군 해 다섯상대화하고 번 큰절을 왜소해지 올렸고 곧이어 만난 선 지식인들의 짝사랑이 허망한 꿈이었 소식에 감격했다. 북경 황궁(皇宮)을 향 장수들의 공로는 大)를 표방했다. 열과 성의를 다해 명을 을 들여보내 군란 가담자들을 참살하고 명군 장수들에게도 두 번 절을 했다. 이 음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해 다섯 번 큰절을 올렸고 곧이어 만난 기 때문이다. 그러면 국난 극복을 위해 섬기겠다는 것이었다. 조선이 이렇게 머 대원군을 천진(天津)으로 납치했다. 항복(李恒福) 등 신료들은 이여송의 화상 얼마 전 중국 외교부장은 ‘삽십이립 명군 장수들에게도 두 번 절을 했다. 이 별 역할을 하지 못해 땅에 떨어진 선조 리를 숙이자 명 또한 조선을 ‘가장 충순 (畫像)을회복될 그려 사당에 봉안하고 의 위신도 조금은 수 있었다. 선 송덕비를 (三十而立)’을 내세우며 수교한 지 30년 한 예의지국(禮義之國)’이라고 찬양했 반중감정 고조, 해법은 상호존중 세우자고 건의했다. 조는 심지어 “내가 의주로 피신했기 때 이 된 한·중 양국이 서로를 존중해야 한 다. 요즘도 즐겨 쓰는 ‘동방예의지국’의 1884년, 조선을 쥐고 흔드는 청의 손아 있는 이여송을 위해 송시열 문에 명군을 살아 불러서 나라를 구할 수 있 사당을 세 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요즘 한국에서는 원조인 셈이다. 명이 조선을 ‘예의지국’ 귀에서 벗어나려 했던 김옥균 등 개화당 우자는 만들어 주장은 냈다. 조선의 감격이 어느 정도 반중감정이 었다”는 담론까지 치솟고 있다. 진정한 상호 이라 칭했던 의도는 이중적이었다. 하나 (開化黨)이 갑신정변을 일으키자 청이 다 였는지를 보여준다. 지식인들은 ‘망해 가 17세기 초반 명이 휘청거리고 여진족 존중은 날로 힘이 세지는 중국이 혹시 는 조선을 찬양하는 의미지만, 다른 하 시 개입한다. 원세개(袁世凱)가 이끄는 청 던 나라를 구해준 명의 은혜(再造之恩)’ 의 청이 굴기하면서 조선은 고민에 빠진 라도 원세개 시절의 뒤틀렸던 한·중 관 나는 “조선은 결코 명에 거역해서는 안 군이 수적으로 열세였던 일본군과 개화 를 영원히 잊지 말자고 다짐했다. ‘임진왜 계를 중국 베이징의 자금성.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가 다. 어린 시절 동몽선습을 읽었던 조 그리워 말고 한국을 동등하게 대 된다”는 압박이 담겨 있었다. 당을 쓸어버리면서 정변은 사흘 만에 무 란’을 아예 ‘재조(再造)’라고 부르는 사람 평양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을 들은 선조는 이곳 선의 척화신(斥和臣)들은 “재조지은을 해 주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 조선 지식인들은 왜 이렇게 명을 존 산된다. 갑신정변 직후 한 조선 지식인은 도 있었다. 권덕규 을 향해 큰절을 다섯 번 올렸다. [중앙포토] 생각하면 나라가 망하더라도 오랑캐 청 명지대 사학과 교수 을 강조하고 싶다. 숭했을까. 무엇보다 동아시아 최강국인 선조는 “왜란을 극복한 것은 오로지 “이여송은 몇 년을 싸워 일본군을 겨우 제17427호 40판 명군 덕분이고 조선 장수들은 변변히 싸 물리쳤는데 원 장군은 몇 시간 만에 임 우지도 못한 채 명군의 뒤를 따라다녔다” 진왜란의 남은 도적들을 쓸어버렸다”고 고 단언했다. 이순신·곽재우·권율 등의 전 찬양했다. 하지만 원세개의 본모습은 곧 공을 완전히 무시하는 태도였다. 실제로 바로 드러난다. 갑신정변 이후 조선이 러 명군은 평양 승리 이후에는 일본군과 제 시아에게 접근하려 하자 원세개는 고종 대로 싸우려 들지 않았다. 그런데도 선조 을 폐위하려고 획책했다. 조선 지식인들 가 명군의 ‘은혜’를 한껏 띄웠던 데는 노 의 짝사랑이 허망한 꿈이었음을 여지없이 림수가 있었다. 명군의 역할을 강조할수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얼마 전 중국 외교부장은 ‘삽십이립(三 록 이순신 등 조선 장수들의 공로는 상대 화하고 왜소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국 十而立)’을 내세우며 수교한 지 30년이 된 난 극복을 위해 별 역할을 하지 못해 땅 한·중 양국이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 에 떨어진 선조의 위신도 조금은 회복될 조했다. 그런데 요즘 한국에서는 반중감 수 있었다. 선조는 심지어 “내가 의주로 정이 치솟고 있다. 진정한 상호 존중은 피신했기 때문에 명군을 불러서 나라를 날로 힘이 세지는 중국이 혹시라도 원세 구할 수 있었다”는 담론까지 만들어 냈다. 개 시절의 뒤틀렸던 한·중 관계를 그리워 17세기 초반 명이 휘청거리고 여진족 말고 한국을 동등하게 대해 주는 것으로 의 청이 굴기하면서 조선은 고민에 빠진 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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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13일 수요일
종합
2021년 10월 13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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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4일 월요일
오종남의 퍼스펙티브 시장 요구에 부응하는 교육
AI 시대, 기업은 감성·인성 갖춘 사람 원해 ‘마케팅의 아버지’로 불리는 필립 코틀 러 미국 노스웨스턴대 켈로그 스쿨 석 좌교수는 최근 펴낸 저서 마켓 5.0에 서 “마케팅의 목적은 사람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들고 공익을 위해 헌신하는 것 이다”라고 주장했다. 기업이란 돈을 많 이 벌어 이윤을 남겨야 한다는 통념을 깬 그의 견해는 따뜻하다는 느낌을 갖 게 한다. 지난 5월 말 한 언론사가 주최한 국제 콘퍼런스에서 코틀러 교수와 나는 영상 으로 실시간 대담을 한 바 있다. 이 자리 에서 마켓 5.0개념에 관한 그의 견해 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오늘날 앞선 기 술 덕분에 속도와 효율은 향상되었지 만, 부작용으로 양극화 현상도 나타나 고 있다면서 기술의 혜택이 계층 간에 균형 있게 돌아가게 하려면 인간의 지 혜와 융통성, 공감 능력 등이 필요하다 고 주장했다. 휴머니티를 지향하면서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활용하여 마 케팅 전략을 펼치자는 것이 마켓 5.0 개념의 골자다.
지만, 지식과 기술의 수명 주기는 짧아 져만 간다. 이런 여건에서는 전공 지식 이나 기술이 짧은 시간에 무용지물이 되거나 새로운 지식과 기술에 밀려날 수 도 있다. 더는 한두 가지 전공 지식을 갖 고 평생 우려먹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니 다. 그런 만큼 우리의 교육 제도와 과정 도 학생들의 전공이나 지식 분야를 다 양화하고 졸업 후에도 평생 학습을 계 속할 수 있도록 개편할 필요가 있다. 미래 직업에 쓸모없는 지식 배워
능력흥미 외면, 획일화된 한국 교육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던 2차 산업혁 명 때까지만 해도 물건만 좋으면 얼마든 지 잘 팔렸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공급 할 물건의 대량 생산에 필요한 효율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세월이 가면서 기업 경영의 초점이 품질은 기본이고 소비자 들의 눈높이에 맞춰가야 하는 쪽으로 서서히 바뀌어 갔다. 이는 3차 산업혁명 을 지나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한 층 더 분명해졌다. 코틀러 교수의 신개념 마켓 5.0은 이 같은 시장의 새로운 흐름과 궤를 같 이한다고 말할 수 있다. 마켓 5.0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제는 빅데 이터를 활용하여 개별 소비자와 1대 1 의 입장에서 마케팅해야 한다는 주장 마저 펼치고 있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 은 특히 밀레니얼 세대처럼 개인주의적 인 성향이 강하고 자신의 선호도를 뚜 렷이 드러내 보이는 소비자층을 겨냥 하기에 유용하다. 오늘날 시장은 이렇 듯 빠르게 새로운 물결을 타고 있고 그 만큼 기업에 대해 변신을 요구하고 있 는 양상이다. 그런데 기업을 이끄는 힘은 기업 구성 원들의 자질이나 태도에서 나온다. 또 이들의 자질이나 태도는 많은 부분 교 육에 의해 길러진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 교육은 시장의 새로운 요구에 잘 부응하고 있는가? 먼저 우리의 교육과 정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에 귀를 기 울여보자. 우리나라의 경우 국어·영어· 수학·암기 과목 등의 비중이 높은 편이 고, 수업 방식은 개인별 능력과 흥미에 맞추기보다는 획일화되어 있다. 사실 물건을 효율적으로 만들기만 하 면 되던 시대에는 분업 역할을 할 인력 공급이 가장 중요했다. 또 그들에게 읽 고 쓰고 계산하는 등의 기본적인 능력 을 획일적으로 가르쳐 산업 현장에 공 급하는 것이 교육의 목표였다. 하지만 첨단 디지털 기술로 대변되는 4차 산업 제17423호 40판
감성·인성 훌륭해야 소비자 기호 충족에 충실할 수 있어 배려·공감능력·협동심·인내 등은 AI가 대신할 수 없어 어릴 적부터 그런 역량 키우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 교육은 어떻게 시장 요구에 부응해야 할까 고민할 때
혁명 시대에는 이러한 교육과정으로는 창의력이나 리더십을 배양하기에 적합 하지 않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창의력·리더십 배양하는 교육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 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우리나라 학생 들의 수학·과학·읽기 등의 학업 성취도 는 세계 상위권이다. 그렇지만 우리 학 생들의 주당 학습 시간은 OECD 평균 인 34시간보다 15시간이나 많은 49시간 으로, 우리나라 교육의 효율에 대한 논 란을 불러오게 한다. 더구나 영어나 수 학 공부는 이제 인공지능이 더 잘할 수
있는 영역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가령 AI 영어 학습 앱 듀오링고는 학 습자와 1대 1로 외국어를 배울 수 있 게 하는데 그 성취도가 매우 높다고 한 다. 일본의 큐비나 아카데미 수학학원 은 AI를 활용해 개인별 지도를 한 덕분 에 학습 속도는 빨라지고 성적 향상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하여 학 교에서 영어나 수학 공부를 등한시해도 좋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효율을 더 높이면서 창의력이나 리더십 배양이 이 루어지도록 교과과정의 개편이 필요하 다는 얘기다. 인간의 평균 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있
또 기업 구성원들의 능력이나 지식 못 지않게 중요한 것이 태도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태도는 개개인의 감성이나 인성 에 의해 좌우된다. 코틀러 교수는 마켓 5.0에서 이 같은 감성과 인성의 중요성 도 역설하고 있다. 기업 구성원들의 감 성과 인성이 훌륭할수록 개별 소비자의 기호 충족에 보다 충실할 수 있다는 것 이다. 그런데 배려·공감능력·협동심·인 내 등의 감성과 인성은 AI 등과 같은 기 계가 대신해 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외 워서 터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어릴 적부터 늘 그 역량을 키우는 노력이 절 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제 교육도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 교육은 물론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역할 외에 순수 학문의 발전에도 기여해 야 하겠지만 교육 목표 중 하나가 기업 이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이라고 한다 면 이를 충족하는 일 또한 매우 중요하 다는 얘기다. 몇 년 전 방한했던 미래학자 앨빈 토 플러는 “한국은 수많은 청소년이 하루 15시간 이상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는 필요하지도 않을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 을 직업을 얻기 위해 시간을 보내고 있 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렇지 않아도 급 변하는 세태에 전대미문의 코로나19마 저 겹쳤다. 엄청나게 바뀐 환경에 적응 하며 살아가야 할 우리는 이제 교육은 어떻게 시장의 요구에 부응해야 할까를 고민할 때다. 서울대 과학기술최고과정 명예주임교수 전 IMF 상임이사
초중고에서 21세기 필수 언어 코딩을 가르치자 1945년 우리나라의 해방 당시 성인 가운
라는 말을 자주 접한다. 이는 글을 읽고 쓸
것처럼 이제는 코딩 교육을 통해 컴퓨터와의
데 글자를 읽을 수 없는 사람의 비율인 문맹
줄 아는 것처럼 ‘디지털 정보 체계와 디지털
소통 능력을 길러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빌
률은 78%를 차지할 정도였다. 그런 연유로
기술을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을 의미한다. 디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마크 저커
1948년 5월 10일 총선 때는 국회의원 후보 번
지털 리터러시를 높이는 데는 코딩(coding)
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중학교 때부터
호를 아라비아 숫자 대신 작대기로 표시하기
교육이 기본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
프로그래밍을 배웠다고 한다. 필자가 회장으
도 했다. 다행히 배우기 쉬운 한글 덕분에 문
다. 컴퓨터가 소프트웨어 없이는 기계 상자
로 봉사하고 있는 J A Korea는 디지털 격차
맹률은 크게 낮아져서 이제는 글자를 읽을
에 불과한 것처럼, 코딩은 프로그래밍을 통
해소를 위해 소외계층 학생들의 코딩 교육
줄 모르는 사람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해 컴퓨터가 움직이는 방법을 설계하는 일이
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7년 초등
하지만 단순히 한글을 깨치는 것만으로 자기
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코딩 교육
학생부터 시작하여 지금은 중·고등학생까지
생각을 표현하고 타인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
은 미국의 미래라면서 ‘Hour of Code’ 캠
확대 실시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컴퓨팅 사
는 문해력(literacy)을 갖추었다고 말하는 것
페인을 통해 하루 한 시간은 코딩을 배워야
고력을 기르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올해는
은 무리다. 문맹률이 제로에 가깝기는 하지만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영국과 인도도 전
전국 초중고생 3700명을 교육하는 걸 목표
문해력을 기준으로 한다면 3분의 1 정도는 문
국민의 프로그래머를 목표로 코딩 교육에
로 하고 있다. 21세기 필수 언어인 코딩을 가
맹에 가깝다는 견해도 있다.
부심하고 있다.
르치자는 운동이 사회 각계에서 크게 퍼지
요즘엔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과거 우리가 문해력을 높이려고 노력했던
기를 소망한다.
A10 오피니언
2021년 10월 13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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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2021년 10월 4일 월요일
달의 미래와 한국의 과제
달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국·중국 우주패권 전쟁 문홍규의 미래를 묻다
한국천문연구원 우주탐사그룹장
필자의 책장에는 신용카드 2개 크기로 인쇄한 월면(月面) 모형이 있다. 그 좁 은 옆면에는 ‘폰카르만 크레이터’, 다른 옆면에는 ‘창어 4호 착륙지’라고 음각됐 다. 폰 카르만 크레이터는 서울~충북 제 천 거리인 지름 180㎞, 깊이 13㎞인 거대 지형이다. 백악기 말, 지구에 지름 10㎞ 크기만 한 천체가 충돌해 저만큼 큰 충 돌구가 생겼으니 달에서도 그만한 뭔가 에 얻어맞았다는 얘기다. 이 지역은 폭 2500㎞(서울~마닐라 거리)인 달 남극 ‘에이트켄 분지’의 일부다. 이 3D 모형을 준 중국 과학자는 창어4호의 데이터를 내려받아 분석한 결과로 논문을 썼다. 2018년 여름, 우한에서 만난 중국 과학 자들은 창어에 이어, 톈원1호의 화성탐 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달은 지구 30개를 한 줄로 죽 세워놓 은 거리에 있다. 그래서 달에 사는 가족 과 통화하려면 왕복 2.6초의 시차를 견 뎌야 한다. 달 표면적은 호주 대륙의 2 배, 중력은 지구의 6분의1에 불과하다. 지구에서 60㎏인 사람은 달에서 10㎏ 이 된다. 그러니 달에서는 더 멀리, 더 높 이 뛸 수 있다. 하루는 29.5일이라 보름 은 낮, 보름은 밤이다. 월면은 진공에 가 깝지만, 나트륨·칼륨에, 태양에서 날아 오는 헬륨·네온과 같은 원소도 있다. 하 지만 달의 ‘대기’를 모두 모아 저울에 달 아 무게를 잴 수 있다고 해도 10t이 채 주요 달 탐사 계획 연도
국가
활동
미국
아르테미스1 달 궤도 비행
한국
탐사선 달 궤도 비행
2023년
미국
아르테미스2 유인 달 근접 비행
2024년
미국
아르테미스3 유인 달 착륙
2026년
미국
아르테미스4 달 궤도 우주정거장인 게이트웨이 건설 착수
2030년
한국
무인 탐사선 달 착륙
2035년
중국
러시아와 연합, 국제 달 연구기지 완공
2022년
안 된다. 지구의 대기는 바다처럼 열을 품었다 뱉어내지만, 달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달 적도 지역 은 밤일 때 영하 173도, 한낮은 물이 끓 고도 남는 영상 117도다. 아폴로 시대 이후, 달에 처음 도전한 나라는 일본이다. 이들은 1990년 탐사 선 ‘히텐’(ひてん)을 보내 미국과 소련을 뒤따른다. 곧이어 1994년 미국의 탄도 미사일방어국(현 미사일방어국 MDA) 은 NASA와 탐사선 ‘클레멘타인’을 쐈 다. 장기 비행에 쓰일 우주선 부품과 센 서를 시험하고, 달이란 천체를 과학적 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다. 새천년 들어 다시 달 탐사에 시동을 건 것은 일본이 다. 그들은 2007년 스포츠유틸리티차량 (SUV)만 한 ‘가구야’(かぐや)를 발사한 다. 달의 여신이란 이름의 가구야는 1년 8개월간 과학탐사에 나섰다 2년 뒤 달 남반구에 돌진해 최후를 맞는다. 앞서 1971년, 백악관의 안보담당보좌 관 헨리 키신저는 베이징으로 날아가 마오쩌둥의 눈앞에 위성사진을 내민다. 우수리강 주변의 중·소 국경 분쟁지역 인 젠바오섬을 찍은 것이었다. 미·중 국 교 정상화가 이뤄지면 중국이 원하는 위성 사진을 제공하겠다는 제의였다. 당
유럽우주국(ESA)이
미 아르테미스 계획, 3년 뒤 달 착륙
그린 미래 달 기지 모
중·러도 달 기지 건설 위해 손 잡아
습의 상상도. 인간 거
자원·심우주 탐사 위한 전진기지 달 패권 경쟁, 적극 참여 고민해야
주용 모듈과 탐사로 버용 차고 등으로 구 성돼 있다. 달 현지의 토양을 이용해 3D프 린팅 기술로 건축하
시 소련과 불편한 관계였던 마오쩌둥은 즉각 미·중 국교 정상화에 동의한다. 그 는 유인 우주계획 착수를 지시해, 마침 내 2003년 중국의 첫 우주비행사를 배 출한다. 2007년엔 첫 달 탐사선 창어(嫦 娥) 1호를 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중 국이 지구 중력권을 벗어났다는 것을 알린 신호탄이었다. 창어1호는 3차원 달 지도와 광물 지도를 완성하는 한편, 이후의 연착륙 준비를 위해 월면에 충 돌하면서 자료를 수집했다. 36년 전 키 신저가 내민 우수리강 주변의 위성사 진에 대한 뼈아픈 각성은 헛되지 않았 다. 그들은 이제 성공 가도를 달린다. 중 국국가항천국(CNSA)은 2010년 창어2 호를 쏴, 창어3호의 착륙지를 탐색하고 2013년, 3호를 안착시켜 탐사로버 옥토 끼가 월면을 누비는 장면을 전격 공개 했다. 그리고 5년 뒤 인류의 손길이 닿은
는 방식이 유력하다. [사진 ESA]
적 없는 달의 남극에 오성홍기를 꽂는 다. 창어4호다. 그런 중국은 2년이 안 돼 창어5호를 쏴 올렸다. 2020년 12월, 달에 착륙한 5호는 1m 깊이로 구멍을 파, 흙 1.7㎏을 싣고 내몽골에 안착했다. 성탄 을 1주일여 앞둔 서방은 충격에 휩싸였 다. CNSA는 그 한 줌 흙을 마오쩌둥의 고향 후난성에 고이 모셔뒀다. 지난 1960년대, 미·소는 380 넘는 월석을 캐왔다. 거기엔 티타늄을 비롯, 경제가치가 높은 광물이 많은데 그중 최근 주목받는 것이 핵융합발전용 에너 지원 헬륨3다. 헬륨3는 지구 초기에, 우 주 공간으로 다 흩어졌지만, 달은 그 정 반대였다. 태양에서 끊임없이 날아드는 입자의 바람(태양풍)이 이를 월면에 차 곡차곡 쌓아둔 것이다. 창어 연구책임 자 쯔위안 박사는 우주왕복선만한 탐사 선이 달과 지구를 세 번 왕복해 헬륨3를 실어 오면 인류가 1년 버틸 수 있는 에너 지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달 표토에 있 는 양은, 인류가 수 세기 쓸 수 있는 에너 지다. 헬륨3는 게다가, 방사능 공포에서 자유로운 에너지원이다. 문제는, 이를 채굴해 핵융합 발전으로 전기를 만드는 기술은 아직 없다는 것. 그렇다면 저들 이 달의 극지에 가는 이유는 뭘까. ↗
시선 2035
아내 사랑, 아내 자랑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왼쪽)와 윤석 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 제17423호 40판
[중앙포토]
검사 시절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떠 올릴 때 생각나는 장면 중 하나가 ‘애처 가 새신랑’이다. 2012~2013년 신혼이던 그가 오후 6시 서울중앙지검 1층 현관 앞에서 택시를 타고 ‘땡퇴’하던 모습을 가끔 목격했다. 한 손에 어김없이 부인 에게 줄 무언가가 담긴 쇼핑백 같은 걸 덜렁덜렁 든 채로(언젠가 내용물을 물 었을 때 돌아온 답은 “먹을 것”으로 기 억한다). 서슬퍼런 중앙지검 특수1부장 (현재의 반부패수사1부장)도 늦게 만난 띠동갑 부인 좋은 걸 못 숨기는구나 싶 어, 머쓱해 하는 그를 두고 법조 말진 기 자들이 한참을 키득거렸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아내 사랑으로는 뒤지지 않는 듯하다. 김혜경씨는 지난달 중앙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남편 이 집에서는 을이고 내가 갑”이라면서 “집안에서 나를 변명해 줄 때 가만히 있 어도 되는데 나서서 (편들기를) 해준다” 고 밝혔다. 말 안 해도 시댁에 알아서 내 편을 들어주는 ‘남의 편’이라니. 이 지사 는 TV토론에서 가상 생활기록부에 ‘이 상형=김혜경’이라고 썼다. “인생사를 살면서 제일 잘한 일이 아내를 만난 일” 이라는 그의 고백에 김씨는 “나는 세상 에서 제일 잘한 일인지까지는 아직 모르 겠다”며 웃었다.
아끼는 아내가 너무 소중해서일까. 두 사람이 최근 방영된 대선 후보 예능 (SBS ‘집사부일체’)에서 굳이 배우자 모습을 숨긴 건 그들의 사랑 지수에 영 비례하지 않는 느낌이다. 연예인들이 집으로 찾아가 생활 공 간을 공개하는 콘셉트인데도 이들은 약간의 흔적과 언급으로만 어렴풋이 부 인의 존재를 내비쳤다. 윤 전 총장은 출 연진에게 직접 밥을 해 먹이면서도 식 탁에 안주인을 등장시키지 않았고, 이 지사는 경기 수원 공관과 분당 사택을 전부 뒤로한 채 경북 안동까지 홀로 낙 향해 촬영했다. ↗
오피니언
2021년 10월 13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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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4일 월요일
홈 트레이너 인공지능 김병필의 인공지능개척시대 ↘ 거기엔 영원히 볕이 들지 않는 지역
이 있다. 크레이터, 즉 충돌구 가장자 리에 불쑥 솟은 산맥은 그 안쪽 사면에 해가 드는 것을 막는다. ‘영구 그림자 지역’이다. 이런 곳은 과거 혜성과 소행 성이 충돌하고 남은 얼음이 널렸다. 남 극 에이트켄 분지가 그곳이다. 예컨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물을 가져가 려면 리터당 2000만원, 달 표면까지는 21억 원의 비용이 든다. 우리가 생활하 고 작물을 키우는 데도 물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어렵다. 물을 전기분해하면 로켓연료와 산화제로 쓸 수 있다. 그러 니, 지구에서 흔하디 흔한 물은 저 척박 한 달에서는 금값이다. 얼음 상태의 물 이 있는 남극에 저들이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지난 5월, 한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아르테미스 연합의 일원이 됐다. 이 연 합체는 달과 화성·혜성·소행성에 관한 평화적 탐사와 자원 활용을 위한 협력 의 틀이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단계별 로 이뤄진다. 무인(2021년, 1단계)과 유 인 달 궤도 비행(2023년, 2단계)으로 기 술검증을 마치고 유인 달착륙(2024년, 3단계)에 도전한다. 그래서 2024년, 백 인 여성과 유색 남성 우주비행사가 아 폴로 17호(1972년) 이후에 처음 달을 밟 은 뒤, 일주일 동안 과학탐사를 수행한 다. 이와 동시에 미국·유럽·캐나다·일 본은 달 궤도 정거장을 건설할 계획이 다. ‘게이트웨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아르테미스 우주비행사들이 지구에서 도착해 착륙선으로 갈아타는 환승역 이자, 이들이 쉬고 일하는, 장기 과학임 무와 유인탐사를 위한 중간기지다. 승 무원들은 이곳에 승선해(2026년, 4단 계) 5단계 이후 본격적으로 달 남극에 기지를 건설한다. 이를 위해 우리 정부 와 국회가 유인 우주계획을 승인할지, 궁금하다. 달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려면 SF영 화 ‘마션’의 마크 와트니처럼 미리 파악 하고 알아야 할 일이 넘친다. 그래서 아 르테미스 연합은 기지 건설 이전에, 방 사능이 시간과 지역에 따라 얼마나 다 른지, 인체와 민감한 기기에 얼마나 해 로운지, 수십 차례 로버와 착륙선 임무 를 통해 하나하나 알아간다. 자기장은 방사선을 막아준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 대선 레이스가 무르익어가는 시점
에 티끌만 한 논란의 여지도 가급적 사 전 차단하겠다는 캠프 차원의 뜻을 이 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잠깐, 여야 1위 주자의 부인들에게 무슨 논란의 여지 가…. 이 지사를 한동안 괴롭혔던 여배 우 관련 ‘바지’ 발언과, 윤 전 총장이 펄 쩍 뛴다는 김건희씨의 ‘쥴리’ 의혹은 이 미 대부분의 국민이 알고 있는 밥상머 리 민심의 주요 화제 아니던가. 감춰서 잦아들기엔 늦었고, 당당하다면 오히려 다 드러내놓고 속시원하게 설명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여야의 간판급 ‘사이다 남편’을 둔 여
달의 자기장 분포를 지도로 만든다. 스 스로 보호하기 위해 ‘자연의 혜택’을 최 대한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뿐인 가. 달 먼지는 매캐한 화약 냄새가 나는 데, 이게 어떻게 생겼는지, 폐에 어떤 영 향을 주는지 모른다. 또 달의 흙으로 집 을 짓는데 어떤 배합으로 시멘트를 만 들어야 할까. 농사에 쓰려면 또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달궤도선(KPLO)에 실 릴 미국 과학장비도, 천문연구원이 참 여하는 민간달착륙선 사업(CLPS)도 NASA 과학임무국에서 책임을 맡는다. 과학임무국은 전략과, 전략 달성에 필요 한 지식수준과 현재 지식과의 격차, 곧 전략지식격차(SKG)에 일련번호를 붙 여 관리한다. 미래 탐험가들의 안전과 안녕을 위해서다. ‘달의 여신’이란 뜻의 아르테미스 계 획의 다른 한편에는 ‘또 다른 달의 여신’ 인 창어(嫦娥)를 앞세운 중국과 러시아 가 손을 맞잡았다. 이들은 국제 달 연구 기지(ILRS)를 짓기로 합의해 2025년까 지 부지를 정하고 2036년 전에 완공해 운영에 들어간다. 양국은 지난 6월, 과 학탐사와 기술검증을 위한 ILRS 건설 로드맵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월면천문 대와 달 과학, 생명과학, 의학 연구도 포 함됐다. 달 자원과 에너지 개발, 달과 지 구를 오가는 운반수단과 건설계획이 포 함됐음은 물론이다. 그렇다면 IRLS에 는 과학기술 인력들만 살게 될까. 서방 과 달리 이들은 군인 신분이다. 미국 국 방·안보 전문 매체인 디펜스 원에 따르 면 중국 우주계획의 배후에는 인민해방 군이 있으며 달과 화성 탐사를 추진하 는 것도 바로 그들이다. 아르테미스 베 이스캠프, 유럽의 문 빌리지, ILRS. 하 나같이 우주의 평화적 이용과 미래 자 원, 경제권 확대와 같은 핑크빛 미래를 그린다. 그 끝은 어디일까. 무엇을 선택 할 것인가. 차기 정부가, 대한민국이 풀 어야 할 고차 연립방정식이다. 문홍규=연세대에서 천문학으로 박사학
KAIST 기술경영학부 교수
비대면 시대, 홈 트레이닝이 대세다. 스마트폰과 운동 매트만 있으면 거 실이 피트니스 센터가 된다. 오늘은 복부 운동을 하는 날이다. 무선 이 어폰을 귀에 꽂고 피트니스 앱을 켠 다.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화면 속 트레이너의 동작을 따라 한다. 도저 히 더는 못 하겠다 싶어지면, 어찌 알았는지 트레이너가 기운을 북돋 는다. “세 번 남았어요! 두 번! 마지 막!” 10분 남짓 지났을 뿐인데 숨이 차오르고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는 다. 운동을 마치니 주 3회 운동 목표 를 달성했다는 알람이 온다. 작은 성 취지만 뿌듯하다. 많은 이들이 홈 트레이닝의 유용 성을 실감하고 있다. 그와 더불어 가 정용 피트니스 산업은 거대 시장으 로 성장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 통령이 애용한다는 실내용 자전거 제조회사 ‘펠로톤(Peloton)’은 2019 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현재 기 업 가치가 수십조 원에 이른다. 메타 버스 속에서 다른 이들과 함께 달릴 수 있는 플랫폼 ‘즈위프트(Zwift)’는 작년에만 한화 5천억 원이 넘는 투자 를 유치했다. 여러 대형 IT 기업도 건 강 관리 앱에 심혈을 기울인다. 디지 털 헬스 산업 발전을 통해 많은 이들 이 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일 게다. 홈 피트니스 분야에서 인공지능 을 도입하려는 시도도 활발하다. 대 표적인 것은 개인 맞춤형으로 운동 계획을 작성해 주는 것이다. 나이·성 별·체중 등 기본적 정보뿐만 아니라 심박수, 활동량, 수면 시간 등 여러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수집된 정보 가 활용된다. 적절한 운동 횟수와 운
동량 목표를 세우고, 구체적 운동 동 작을 안내해 준다. 특히 고연령대 이 용자나 임산부, 재활 치료자와 같이 표준적인 운동 프로그램을 그대로 따라 하기 어려운 사례에 유용하다. 또 다른 가능성은 영상인식 기술 을 이용하여 운동 자세를 교정하는 것이다. 홈 트레이닝의 가장 큰 한계 는 이용자가 바른 동작을 취하고 있 는지 알기 어렵다는 점이다. 잘못된 운동은 오히려 신체에 해로울 수 있 고, 여러 통증을 유발해 운동을 지 속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인공지
최근 각광받는 홈 피트니스 AI 통한 맞춤형 서비스 움직임 웨어러블센서 빅데이터 축적 땐 생활 관리 AI로 이어질수도
능은 카메라 영상을 통해 이용자의 자세를 인식하고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다. 전문적으로는 운동복에 별 도의 센서를 부착하여 더욱 정교하 게 동작을 추적하기도 한다. 이처럼 카메라, 각종 센서, 웨어러 블 기기의 발전으로 사람의 건강과 행동에 관한 일상적이고 광범위한 데이터 수집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빅데이터는 우리의 건강을 관리하 는 인공지능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더욱 많은 이들에 대 한 정교한 측정치가 누적되면 인간
의 의식과 행동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 비단 홈 트 레이닝을 이용한 운동 관리에 그치 는 것이 아니라, 수면 습관 관리, 식 습관 및 영양 관리, 치아나 시력 관 리 등을 통해 전방위적인 건강 개선 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그럼 ‘인공지능 트레이너’가 발전 하면 인간 트레이너는 필요 없게 되 는 것일까? 그럴 성싶지는 않다. 여 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인 공지능은 아직 우리와 정서적으로 교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트레이 너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운동을 지 속할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힘든 하루를 마치고 지쳐 있는 우리에게 힘내서 운동하도록 기운을 북돋워 주어야 한다. 과연 인공지능이 할 수 있을까? 그저 “운동하세요”라는 스 마트폰 알람만으로는 부족하다. 다 른 사람과의 유대감이나 정서적인 지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은 함께 운동하는 것을 즐긴다. 달리기, 자전 거, 등산 동호회에 사람들이 모이고, 단체운동 강좌가 인기를 끄는 이유다. 개인 트레이닝 교습도 계속될 것이다. 우리는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하면서 인간적 교감을 나눈다. 트레이너를 실 망시키지 말아야겠다는 감정, 트레 이너로부터 칭찬을 들었을 때의 만 족감을 통해 운동을 계속할 동기를 얻는다. 온라인 영상 강의에서 아무 리 훌륭한 강사가 좋은 강의를 하더 라도 여전히 대면 수업과 개인 과외 가 남아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흔히들 누군가의 지갑을 열게 하 려면 그의 마음을 먼저 열어야 한다 고 한다. 하지만 인공지능으로 인간 의 마음을 얻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인간 상호작용의 많은 부분은 인공 지능이 풀지 못하는 ‘감성’의 영역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인간의 마음을 탐구하는 것은 인류의 과학 이 풀어야 할 마지막 숙제인 듯싶다.
e글중심
위를 받았다. 1995년 천문연구원에 입사, 지금까지 27년을 근무했다. 소행성, 행성 탐사 등 행성과학이 주 연구분야다. 하늘 을 보는 눈 미지에서 묻고 경계에서 답하 다 과학수다 1 2030 화성 오디세이 침묵하는 우주 등의 공저가 있다.
성들답지 않게 극도로 숨죽이고 장막 뒤에 감추려는 모습에 오히려 의아함을 느끼는 유권자가 적잖다. 지난 3일, 같 은 프로엔 이상형 빈칸에 ‘나탈리 우드’ 를 써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가 출연했다. 부인과 함께 요리를 해 먹 고 손주와 오손도손 영상 통화를 했다. 지지율과 아내 자랑도 비례하진 않는 모 양이다.
심새롬 정치팀 기자
주요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한 달 새 0.4%포인트 가까이 뛰고 전세자금 대출 한도 등이 줄어드는 등 대출 문 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가 계부채 총량 관리에 따라 민간은 물 론 공공분양 아파트 중도금 대출마 저 불투명해지면서 청약을 통해 내 집 마련을 준비하던 실수요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무리하 게 대출을 받아 ‘빚투’하는 가수요 를 막겠다는 의도라고 정부는 설명 하지만, 무주택자 등을 배려하는 장 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생 애최초 주택구입 꿈 물거품. 집단대 출 막혀 웁니다’ 등 실수요자들의 하 소연이 담긴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청원인은 “수차례 청약 끝에 첫 집을 장만했는데 자금이 부족해 집단담 보대출을 생각하고 있었다”며 “그런 데 집단대출을 막는다는 날벼락 같 은 기사를 접하고 가슴이 답답해 잠 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전세금 대출 규제 집 없는 서민은 월세 전전하라고?
#“현금 없는 서민은 월세 전전하라고?”
“전세가는 높고 대출도 안 해주 고. 돈 없으면 월급 받아 그 돈 다 월 세나 내고 살라는 거네.” “전셋집 구하러 다니는데 중개업 자마다 전세자금대출이 안 될 수도 있다고 하니 실감이 났어요. 집 없는 서민을 위한 1억, 2억 대출까지 막으 면 어쩌자는 건지.”
“정말 집값 잡으려면 다주택 투기 꾼들 걸러내서 이자, 세금 한 달에 수천만 원씩 내게 하고 집값을 전세 처럼 5% 이상 못 올리게 하면 됨.” #“전세대출 규제할 수밖에”
“전세 금리 올리고 한도도 줄여 라. 전세대출이 갭투기 자금줄이 되 고 매매가 오르는 원인이다.” “전세 받은 금액으로 갭투자에 악 용하는 게 문제. 전세대출 손 볼 수 밖에 없음.” “어쩔 수 없다. 집값과 전세가 너 무 올라서 지금 10%가 이전의 10% 가 아니다. 그러니 대출액이 너무 큰 것. 지금 안 조이면 터진다.” e글중심지기=최지혜 인턴기자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
#“투기 아닌 실수요자까지 규제?”
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겨우 집 장만했다고 입주만 기다 리는데, 대출 이렇게 조이면 다 죽으 란 말밖에 안 됩니다.”
담아 온라인 여론의 흐름을 정리하는 코너입니다. 인터넷(joongang. joins.com)에서 만나보세요. 제17423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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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13일 수요일
이슈 2021년 10월 13일 수요일
메타버스로 신입사원 교육, 50대 상무님도 함께 슈팅게임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말 전국에 서 근무하는 20~50대 임직원 430여명 이 참여하는 게임 대회를 열었다. 종목 은 1인칭 슈팅 게임 ‘모바일 배틀그라 운드’와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등 4 종. 2주간 열린 ‘세븐컵 e스포츠대회’에 는 150여개 팀이 참가했다. 29~35살 영 업관리직 네 명으로 구성된 대전충북3 팀 등 4팀이 우승컵과 20만~100만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고 이른바 ‘MZ세대’(1980~2004년 출생) 직 원이 늘어나면서 사내 문화 변화를 시 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다른 업계에 비해 젊은 직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유통업계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기존의 단체 산행이나 야유회, 체 육대회 대신 가상공간에서 게임대회를 여는가 하면 교육·결재·소통 방식에서 도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임직원 교육이 가장 달라진 분야로 꼽힌다. 5일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 리아세븐 관계자는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을 활용해 신입사원 입문교육 과 간부사원 리더십 과정을 진행했다” 며 "강의실뿐만 아니라 탕비실, 정원 등도 구현했다”고 말했다. 게더타운은 화상회의와 결합한 형태의 메타버스 플 랫폼으로 음성 대화를 할 수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도 지난달 게더타운에 ‘BGF 가상현실 교육센터’를 열었다. BGF교육센터를 실 제처럼 구현했다. 교육 과정 중에는 화 상으로 음성과 시청각 자료를 지원해 강의·발표·실습도 그대로 진행할 수 있 고, 휴식 시간에는 온라인 게임도 할 수 있다. 최근엔 20여개 팀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팀 단위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다. 대면 위주였던 업무 소통 방식도 바 뀌었다. 롯데온을 운영하는 롯데e커머 스는 최근 채팅형 업무 협업 도구인 ‘슬 랙’을 도입해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슬랙에서 만들어진 롯 데e커머스 직원들의 채널만 6000개 이 상으로, 올라온 게시물(포스트)은 250
BGF리테일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통해 워크숍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 2020년도 신입사원들이 ‘게더타운’을 통해 입문교 육을 받고 있다. 지난달 말 서울 중구 세븐일레븐 본사에서 열린 임직원 게임대회 ‘세븐컵 e스포츠대회’ 모습.
MZ세대 소통 나선 유통가 CU, 메타버스서 교육워크숍 진행 세븐일레븐, 임직원 e스포츠 대회 현대백화점, 2만개 결재판 없애 만개가 넘는다. 결재판을 없앤 곳도 있다. 현대백화 점은 지난 4월 보고 문화 개선을 위해 2만여 개의 결재판을 없애고 사내 온 라인·모바일 업무관리 프로그램을 통 해 비대면으로 보고하고 결재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내용도 기 존과 달리 핵심 내용 5~6줄로만 보고
할 수 있게 해 문서 작성에 걸리는 시 간을 줄였다. 이 같은 변화 뒤에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MZ세대가 핵심 경제활동 인구로 부상하고 있다 는 판단이 깔려있다. 서울시 조사 결과, 지난해 MZ세대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7.2%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66.3%)를 넘어섰다. 같은 조사에서 MZ 세대는 지난해 기준 ‘더 좋은 직장이 나오면 언제라도 이직하겠다’와 ‘수입을 위해 일하기보다는 여가를 더 갖고 싶 다’는 문항에 각각 10점 만점에 7.14점 과 6.7점을 줬다. 둘 다 서울 시민 평균
[사진 각 사]
보다 높은 수치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MZ세대들이 경제활동의 주류로 올라서면서 접점 확 대를 위해 다양한 대내외 소통 활동을 하고 있다”며 “다양한 콘텐트와 프로 그램들을 통해 친근하고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MZ세대와 공감대 를 형성하려 한다”고 말했다. 맹창주 롯 데온 조직문화TF팀장도 “온라인 환경 변화 속도가 빠르다. 여기에 얼마나 빠 르게 유연하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한 경 쟁력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B2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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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일~3일
FOCUS
전·현 여군 4인 ‘병영 토크’
“여군도 남군과 똑같이 행군·철야훈련, 정신력은 더 강해” 한 불만도 거세다. 양씨는 양성평등 군 대를 목표로 주 1회 실시하는 양성평등 상담관 제도를 비판했다. 그는 “이름은 ‘양성평등’이지만 여군만 대상으로 상 담을 진행할뿐더러, ‘여자니까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식의 성차별적 발언을 한다. 모든 여군이 가장 싫어하는 시간” 이라고 했다. 이씨 역시 “사건이 터져도 상담관을 믿고 얘기할 수 있겠다는 느 낌은 없고, 상담 결과는 상부에 보고되 니 신뢰도 없다”고 털어놨다. 양성평등 상담관이 도입된 지 오래지만, 여군 대 상 성범죄는 2018년 70건, 2019년 72건, 2020년 73건으로 매년 줄지 않고 있다.
오유진·원동욱 기자 oh.yoojin@joongang.co.kr
“국민으로서 여자만이 안일하게 국난 을 방관하는 태도로 있을 수 없는 단계 에 이르렀으므로(중략) 남녀를 막론하 고 최후의 평화를 획득할 때까지 싸워 야 할 것이다.” (1950년 8월 23일 여자의 용군 모집 담화문 중) 한국전쟁이 터지고 두 달도 채 안 된 1950년 8월, 전선은 낙동강 최후 방어선 까지 몰렸다. 총 들고 싸울 힘만 있다면 남녀노소를 가릴 상황이 아니었다. 여성 으로 구성된 군 조직인 여자 의용군교육 대는 그렇게 창설됐다. 창설 3일 후, 500 명의 여성이 입소했다. 이 중 491명이 훈 련 교육을 마치고 장교·부사관 등 계급 을 달고 총을 들었다. 이를 계기로 매년 9월 6일은 ‘여군의 날’이 됐다. 현재 한국 군에는 1만 3000여명의 여군이 복무 중 이다.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여군 수는 20배 넘게 늘었지만 ‘여군은 꿀 빤다’ ‘완 전군장도 못 멘다’는 식의 여군에 대한 편견과 오해는 제자리다. 24년간 육군 최전방을 오가며 복무한 권지영(46) 상 사, 해군 통역장교로 복무했던 ‘3대 군인 가족’ 이가회(28) 중위, 육군 인사장교 출신 양세연(가명·27) 중위, 현역 육군 중대 소대장인 김가영(가명·25) 소위 등 4명의 진솔한 얘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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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의 생활
“남자들이랑 똑같이 훈련받아?” 여군들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 나다. 권지영씨는 “(남군과 여군의 체력 검정표) 기준이 다른 것이지, 훈련이 다 르진 않다. 훈련은 교육 성적에 반영되 고, 진급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여자라 고 특혜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양세 연씨도 “신체적 구조가 달라서 ‘여군은 모두 남군보다 약할 것이다’라고 오해 하는데, 남자라고 해서 모두 여자보다 뛰어난 것은 아니다. 특히 철야 훈련이 나 행군을 할 때 여군의 정신력은 무시 할 수 없다”고 했다. 군은 일반 사회조직보다 특수한 면도 있지만 이들에게는 하나의 직장이나 다 를 바 없기도 하다. 그래서 이들은 “훈련 을 제외하면 (생활은) 일반 회사원과 다 를 바 없다”고들 한다. 이가회씨는 “군 인은 다 최전방에서 몸을 써가며 나라 를 지키는 모습일 거라고 상상하지만, 직장인들처럼 출퇴근도 하고, 잦은 야 근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고 말했 다. 권씨는 “병사가 불침번을 서듯, 간부 인 여군들은 당직 근무를 선다. 전역하 기 직전까지 한 달에 5~6번씩 당직했고, 평소에도 업무가 많아 밥 먹듯 야근한 기억이 난다”고 했다. 여군 수가 매년 늘어나는 것에 비 해 시설은 여전히 열악한 부분도 많다. 2019년 국가인권위원회 군 내 인권상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군 중 15.7%가 편 의시설 관련 문제로 차별을 받는다고 답했다. 이씨는 “여자 화장실이 없는 부 대도 적지 않다는 얘기를 듣고 놀란 적 이 있다”고 했다. 권씨 역시 “새 건물을 지을 때도 여자화장실은 단 한 개만 설 제756호 43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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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일 나흘 밤낮 동안 교전하는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 훈련에 참여한 여군 부사관이 적진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 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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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3000여 명, 전체 병력의 2.4% 어느 부대도 여군 반기지는 않아 잠수함 못 타는 등 금녀의 벽 남아 보육시설 없어 워킹맘은 늘 불안 예능 프로서 ‘여군은 약하다’ 왜곡 남자와 동등한 군인으로 인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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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겠다는 말을 듣고 지휘관과 실랑이 를 벌였다”는 경험을 들려줬다. 2.4%로 산다는 건
여군은 전체 군 병력 중 2.4%(간부 중에선 7.4%)에 불과하다. 과거에 비하 면 많이 늘어난 수치지만, 여전히 소수 다. 여군을 ‘어항 속의 금붕어’라고 부르 며 유리천장을 거론하기도 한다. 양씨는 “2018년 여군 보직 제한이 사라졌지만 보이지 않는 차별은 여전히 있다. 사실 어느 부대도 여군을 반기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씨도 “해군에선 아직 여군이 잠수함에 탈 수 없고, 전역한 여군이 예 비군에 가면 난감해하는 게 현실이다” 라고 했다. 현역인 김씨는 “여군이 있는 소초에서 사고가 나자 그 소초에는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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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을 보내지 않는 게 규칙이 됐다. 남군 이 잘못하면 개인의 문제지만, 여군이 잘못하면 여군 전체의 문제로 치부된 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최전방인 양구에서 근무했던 권씨는 워킹맘으로서의 고충을 떠올렸다. “초 등학생이던 아이를 혼자 집에 두고 2주 동안 훈련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어요. 500명 규모의 훈련이었는데, 혼자 여군 이었습니다. 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엉망 진창이 된 아이를 본 순간, 처음으로 군 생활을 그만두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사회에는 워킹맘을 위한 보육 시설이 있 지만, 훈련이나 비상상황에 군 자녀들 은 보호받지 못합니다. 남군들은 이런 고충을 모른 체하더라고요.” 배려를 명목으로 시행되는 제도에 대
‘투 스타’ 나오고, 비행대대장·초계함 함장 등 전투병과서 맹활약 여군은 올해로 창설 71주년을 맞았다. 한
현재 전체 병력의 2.4%, 간부의 7.4%를
장에 올랐다. 해군에서는 지난해 12월 홍
국전쟁 발발 2년 전인 1948년 5월, 육군
차지하며 국방개혁에 앞장서고 있다. 과
유진 중령이 여군 최초로 초계함(원주함)
병원이 창설되면서 군의관을 보조하기
거에는 여군의 보직이 간호·행정 병과에
함장에 배치되는 등 전투병과에서 괄목
위한 간호인력을 모집해 31명의 간호장
배치되는 경우가 대다수였으나, 2018년
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교가 임관한 것이 현 여군의 시초다.
7월 ‘국방 인사관리 훈령’이 개정됨에 따
불리한 진급 체계로 ‘유리천장’이란 지
여군은 남군과 별도의 조직으로 운영
라 여군의 보직 및 배치 제한 부대가 사라
적을 받았던 보직 기준도 변화하는 추세
됐으나 1990년대에 들어 남군과 동일한
졌다. 지금은 해군특수전전단(UDT), 잠
다. 2001년 간호병과에서 첫 여성 장군(양
군인으로 인정받으며 성별 격차가 줄어
수함 승조원 등 일부 병과를 제외한 대부
승숙 준장)이 배출됐고, 2010년에는 전투
들기 시작했다. 1990년 1월 기존의 여군
분의 병과에 여군이 진출한 상태다.
병과에서 첫 여성 장군(송명순 준장)이 탄
병과가 해체되면서 보병, 기갑 등 남군
해안 경계에 관한 여군 보직제한이 없
생했다. 2019년엔 강선영(사진) 육군 항공
과 동일한 7개 병과로 통합돼 여
어진 2019년에는 정희경 육군 대
작전사령부 사령관이 여군 최초로 ‘투 스
군들의 전투병과 진출이 용이해
위가 해안경계부대 최초 여성 중
타’를 달았다. 강 소장은 취임 당시 “내가
졌다. 1997년에는 공군사관학교
대장으로 임명됐고, 공군사관학
최초로 이룬 것들이 여군의 기준이자 한
교 최초 여성 사관생도였던 편보
계가 됐다”며 “군 조직의 배려가 많아진
라·장세진·박지연 중령은 공
만큼 우리 여군들도 희생과 노력으로 최
에 처음으로 여생도가 입학하면 서 여군 장교의 길이 넓어졌다. 31명으로 시작된 여군은
군 여군 최초로 비행대대
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미디어 속의 여군
“예능 ‘진짜 사나이’에서 여자 연예 인들이 무릎을 꿇고 팔굽혀펴기하는 장 면이 나왔어요. 부대에서 병사들과 함께 봤는데, 다들 어이가 없단 반응이었죠.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 여군에 대한 왜곡된 모습들이 노출되니까 여군 에 대한 인식이 더 나빠지는 것 같아요.” 이들은 여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왜곡된 미디어에서부터 시작됐다고 지 적한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훈련 중간에 열외를 요청하거나, 교관에게 애 교를 부리는 장면이 실제 여군의 행동 인 것처럼 묘사됐기 때문이다. 이씨는 “미디어의 왜곡 때문에 군 내부에서도 ‘여군은 약하다’라는 인식이 팽배해졌 다. 외부는 오죽할까. 향후 드라마에 씩 씩하고 멋있는 엘리트 여군이 나온다고 해도 아마 대부분 ‘저런 여군은 현실에 없다’라는 반응이 대다수일 것”이라며 “미디어가 ‘일반 여군’의 생활에도 주목 한다면 인식 변화에 효과적일 것”이라 고 전했다. 권씨는 “‘군대’라고 하면 ‘강 철부대’처럼 육체적인 어려움과 강인함 에만 집중하다 보니 여군은 뒷전이다. 보고 듣는 것들이 ‘힘들게 애쓰는 군인’ 에 편중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여군은 투명한 존재가 되어버린다”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여군이 바라는 변화는
“남군이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 잖아요.” 양씨는 ‘여군’을 지칭하는 용어부터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남성과 여성을 구별하지 말고, 동등한 군인으 로 인식해달라는 취지에서다. 그는 “군 인으로 근무하면서 가장 싫었던 단어 가 ‘여군’이었다”면서 “남군은 군인, 여 군은 여군이라고 불리는 것부터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4년 특전사에서는 이런 의견을 받아들여 군가에 등장하 는 ‘사나이’라는 말을 ‘전사들’로 바꿔 부르기 시작했다. 권씨는 여군뿐만 아니라 군대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변화해야 한다고 말한 다. 그는 “군대는 국가가 존재하는 한 영 원히 유지될 수밖에 없는 조직”이라며 “군 밖에서도 무작정 ‘군대 가면 고생만 한다’, ‘여군은 편하지 않냐’고 생각할 게 아니라, 군대 내에서 남자, 여자 모두 가 조화롭게 생활할 방법을 개척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21년 10월 13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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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5일 화요일
2021년 10월 13일 수요일
신뢰 회복, 그리고 동반성장 영국 런던의 금융가(더 시티)에는 세계 최고(最古)의 옛 증권거래소가 버티고 서 있다. 그 건물 전면에는 라틴어로 딕 툼 메움 팍툼(Dictum Meum Pactum) 이란 문구가 새겨져 있다. ‘내가 한 말은 곧 보증수표’라는 뜻이다. 철저한 신용 과 단단한 신의가 금융의 생명임을 말 해준다. 오늘날 런던이 세계 금융의 중 심이 된 것은 영어가 세계 공용어인 때 문만도 아니고 시차 때문에 24시간 국 제영업이 가능한 때문만도 아니다. 그것 은 오랫동안 축적된 신뢰 때문이다. 정 부 정책도 금융 못지않게 신뢰가 중요하 다. 국민이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면 아 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기대하는 성과를 거둘 수 없다. 영국이 대영제국으로 발 전한 역사나, 미국이 패권국으로 도약 한 역사는 신뢰받는 정부의 역할을 빼 놓고는 설명할 도리가 없다. 최근 우리 정부의 신뢰수준은 바닥 에 떨어졌다.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빈 번히 쏟아 냈지만 국민은 집값·전셋값 급등과 극심한 희망고문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경험했다. 탈원전 정책은 과학 적 분석과 충분한 공론화 과정 없이 결 정되었다. 코로나 방역과 관련해선 ‘조 금만 참으면 정상화될 것’이란 말을 정 부가 수없이 반복했지만, 그런 호언장담 을 믿는 국민은 이제 아무도 없다. 소상 공인들은 빚더미에 짓눌려 생사의 기로 로 내몰리는데도, 정부는 코로나 피해 의 효율적·효과적 보상을 위한 선택과 집중은커녕 재난지원 대상을 전 국민에 게로 확대하지 못해 안달이다. 피해가 크든 작든, 피해를 입었든 안 입었든 모 든 국민이 똑같이 획일적으로 위로받아 야 한다는 선거용 정치논리인가. 심각한 위험에 빠진 국민을 최우선으로 구하기 위해 정부가 진정성 있게 다가서지 않는 다면 누가 정부를 신뢰하겠는가. 소수의 국민은 영원히 속일 수 있다. 많은 국민 도 잠시 속일 수는 있다. 그러나 많은 국
중앙시평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전 서울대 총장
민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는 일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이제라도 신뢰를 회복하려면 정부가 그간의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는 수밖에 없 다. 정부는 구체적으로 누구를 말하나? 국정의 최고 책임자는 대통령이다. 대통 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 주변의 다른 사 람이 대신 사과해 봐야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이다. 또 고칠 수 있는 것은 빨리 고쳐야 한다. 사과는 어떻게 할 것인가.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정직과 투명성이 중요하다. 그것은 정부가 지금껏 해온 것과는 다른 새로운 대응을 뜻한다. 1930년대 대공황기 미국의 뉴딜정책 은 배울 게 많다. 상황이 똑같지는 않지
정부가 신뢰 받아야 국가가 성장 부동산·방역 등 정책 잇따른 실패 사과하고 잘못된 것 빨리 고쳐야 동반성장을 사회 작동원리 삼기를
만 그때 미국이나 지금 한국이나 위기 인 건 마찬가지다. 미국의 뉴딜은 구호 만으로 성공한 것이 아니었다. 과감하 고 꾸준한 실천으로 성공했다. 성공의 뒤에는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있었 다. 그리고 신뢰를 얻기 위한 루스벨트 대통령의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다. 그는 당시 라디오 ‘노변정담’에서 특유의 유 머, 과장하지 않는 솔직함과 담백함으 로 국민을 감동시키고 주요 정책을 국민 에게 쉬운 말로 허심탄회하게 전달했다. 임기가 7개월밖에 안 남았지만 우리 대 통령도 해야할 일은 끝까지 해야 한다. ‘대장동 사건’ 말이다. 이 사건의 공명정 대한 처리는 대통령에게 그동안의 실책 을 적잖게 만회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대장동 사건을 신속히 그리고 철저히 조사토록 지시하고 그 진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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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 읽기
세상에 밝힐 것을 촉구한다. 신뢰의 추락도 걱정이지만 한국경제 의 앞날도 만만치 않다. 코로나 이후의 세상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른 다. 국가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가 운데 기술혁신만큼 더 중요한 것도 없 다. 그러나 미래가 불확실한 때일수록 원리원칙부터 세워야 한다. 나는 이 참 에 동반성장을 우리 사회의 작동원리로 삼기를 제안한다. 있는 사람 것을 빼앗 아 없는 이에게 나누어주자는 것이 동 반성장인가? 그렇지 않다. 동반성장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공정한 기회, 불 편부당한 규칙, 그리고 공정한 분배를 통해 다수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경제 전체의 파이를 키워 ‘함께 멀리가는’ 사 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동반성장은 반자본주의적인가? 그렇 지 않다. 동반성장은 경제학의 아버지 인 애덤 스미스(A Smith)가 국부론 과 도덕감정론에서 수립한 자본주의 정신에 부합한다. 중상주의, 고전적 자 본주의, 케인스주의, 신자유주의를 이어 갈 새로운 사회작동의 원리요, 철학이기 도 하다. 코로나 이후 동반성장의 필요 성은 더욱 커졌다. 그리고 오늘날 동반성 장은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 CSR(기 업의 사회적 책임), CSV(공유가치창출), 포용성장, 기업시민, ESG(환경·사회·지 배구조)운동 등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은 가. 동반성장이야말로 대한민국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해 살아남기 위한 최소 한의 필요조건이다. 의식주가 넉넉할 때 변하지 않는 도덕심이 함양된다(恒産恒 心). 우리 사회가 양극화를 해소하고 성 장의 가치를 공유하여 모두 함께 잘 살 수 있을 때, 건강한 공동체가 비로소 실 현될 것이다. 국민 각자가 서로 배려하고 관용하며 스스로 앞장서 건강한 공동체 를 일궈가는 사회. 바로 이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동반성장 사회다. 물론 신 뢰받는 정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페이스북 파일 요즘 페이스북이 미국에서 다시 한번 여 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이 ‘페이스북 파일’이라는 탐사취재 기 사를 연재하면서 페이스북이 그동안 외 부에 알리지 않고 있던 문제점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 널의 기사는 유출된 내부 연구 보고서를 바탕으로 전직 직원들의 증언을 듣고 작 성한 것이라 페이스북은 기사에 등장한 팩트는 부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람들은 인스타그램이 10대 아이들 의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는 내부 연구 결과를 확인한 후에 오히려 사용 연령 을 더 낮추는 ‘인스타그램 키즈’를 개발 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특히 분노했다. 이 기사가 나오자 의회는 페이스북 임 원을 소환하는 청문회를 열어서 이 기 업의 행동이 과거에 담배회사들이 청소 년을 타깃으로 마케팅했던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난했다. 의원들은 더 나아가 이번에 유출된 연구 문건 전체와 그걸 작성하는 데 사용된 데이터를 공개하라 고 추궁했지만 청문회에 나온 임원은 일 부 보고서를 공개했다며 끝까지 전체 공 개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페이스북이 보이는 이런 태도의 옳 고 그름을 떠나 전략적으로 나쁜 선택 이라는 지적이 있다. 기업이 숨기고 있 던 자료가 들켜서 궁지에 몰렸다면 우 선 전체 자료를 공개해서 한 번에 욕을 먹은 후에 해명과 반박을 해야지, 이렇 게 몇 주에 걸쳐서 야금야금 폭로가 이 루어지면서 여론이 계속 악화하게 놔 두는 것은 어설픈 위기관리라는 것이 다. 결국 투명성의 문제로 귀결된다. 정 보의 투명한 공개야말로 가장 좋은 기 업의 PR전략이라는 건 항상 듣는 말이 지만 숨길 게 많은 기업은 그 전략을 취 하기 힘들다. 페이스북 역시 다르지 않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은 것 같다.
제17424호 40판
종합
2021년 10월 13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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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일~3일
CULTURE 유주현의 비욘드 스테이지 뮤지컬 ‘하데스 타운’의 두 배우 박강현강홍석
“낯설다구요? 요즘 핫한 브로드웨이판 마당극이죠” 유주현 기자 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yjjoo@joongang.co.kr
올해 뮤지컬계 최고 기대작 ‘하데스 타 운’이 개막했다. 그리스 신화의 오르페 우스와 에우리디케 이야기를 재해석해 2019년 토니어워즈 작품상과 연출상 등 총 8개 부문을 휩쓴 브로드웨이 최신작 인데, 한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라 이선스를 땄다. 팬데믹으로 셧다운됐다 가 18개월 만에 문을 연 본고장에서도 가장 핫한 무대를 우리가 동시에 즐기게 된 셈이다. 작사·작곡·극작에 싱어송라이터 아 나이스 미첼, 연출에 상반기 최고 화제 작이었던 ‘그레이트 코멧’의 레이첼 차 브킨 등 여성 창작진이 돋보이는데, 한국 판은 초호화 캐스팅도 화제다. 원톱 주 인공이 아니라 하데스, 헤르메스, 페르 세포네 등 여러 신들이 저마다 존재감 을 과시하는 만큼, EXO 시우민에서 ‘레 미제라블’ 김우형까지 다양한 스펙트럼 의 주연급 배우들을 대거 투입해 무려 6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대체 어 떤 무대길래 이렇게 판을 벌인 걸까. 사실 누구나 아는 이야기다. 음유시 인 오르페우스가 독사에 물려 죽은 아 내 에우리디케를 지옥까지 가 서 찾아내 지만, ‘돌 아보 지
제756호 40판
말라’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결국 영영 이별하게 되는 비극이다. ‘하데스 타운’ 은 이 가장 오래된 신화의 배경을 자본 주의 굴레에 갇힌 지옥으로 옮겨, 지금 생생히 살아있는 무대로 만들었다. 신 화 속 신들의 전령 대신 해설자 역할이 된 헤르메스 역의 강홍석(35), 음유시인 대신 재즈바 웨이터로 변신한 오르페 우스 역 박강현(31)은 “열 번 봐도 안 질 릴 새로운 무대”라고 자신했다. “처음엔 일반적인 작품과 너무 달라 서 이게 뭐지 싶었어요. 화려한 무대와 의상 같은 건 전혀 없고 그냥 심플한데, 가슴을 뛰게 하죠. 뭔가 굉장히 똑똑한 연출이 새로운 장을 개척한 느낌이에 요”(강)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게 진짜 신선했어요. 나름 사회적인 문 제를 많이 가져왔는데 그것만으로도 재 미있고, 한마디로 트렌디한 거죠.”(박) 브로드웨이 최신 화제작인 만큼 엄 청난 경쟁률을 뚫고 오리지널 창작진의 선택을 받은 두 사람이지만, 적응 과정 은 험난했다. 연기를 하다 중요한 순간 에 노래가 나오는 일반적인 뮤지컬 문 법과 달리, 러닝타임 내내 음악이 끊임 없이 흐르면서 노래와 연기가 하나되는 독특한 스타일이라서다. 혼을 담는 소울, 우리 소리와 비슷
“주변에서 다들 저와 찰떡이겠다고 했 고 저도 그럴 줄 알았는데, 막상 너무 힘 들었어요. 웬만한 넘버는 두 세번 연습 하면 입에 다 붙는데 이건 2주를 해도 안 붙더군요.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듯 보여도 정확한 박자와 마디 안에서 리 듬을 타면서 대사를 쳐야 되거든요. 혼 자서 정말정말 많이 연습했습니다. 근데 오래 걸린 이유가 있더군요. 작곡가가 작품을 7, 8년 간 썼다고 해요. 그래서 이런 훌륭한 음악 이 완성됐나 봐요. 부르긴 어렵지 만.(웃음)”(강) 박강현이 맡은 오르페우스도 고음의 연속인데다 처음 잡아보 는 기타까지 치면서 노래해야 하는 ‘극악의 난이도’다. “가성이 잘 되 는 편이라 저도 처음엔 ‘내꺼다’ 싶 었어요. 근데 2주가 지났는데 음악 이 머리에 남는 게 없는 거에요. ‘아’ ‘네’ 같은 대사의 모든 음 절에 음이 정해져 있으니까요. 결국 무조건 외우는 게 답이 더군요.”(박) 재즈바에서 밴드와 배우가 어 우러지며 관객에게 말을 거는 서 사극 형식이 그간 익숙했던 뮤지 컬의 정서와 많이 다르다 싶은 데, 강홍석의 해석에 무릎을 쳤 다. “꼭 미국식 마당극 같다”는 것 이다. “어릴 때 판소리, 마당극 공 부를 했는데, 헤르메스가 마당극 시작할 때 꽹과리 치면서 소개하 고 추임새도 넣는 역할 같다는 생 각이 들었어요. 사실 미국의 소 울과 우리 판소리가 잘 통하거든 요. 리듬과 바이브레이션은 달 라도 혼을 담아 노래하는 본 질은 비슷한데, 그래서 이
뮤지컬 하데스 타운은 LG아트센터에서 내년 2월까지 공연된다.
[사진 에스앤코]
요. 무명시절 오디션을 보면 음악감독 들이 저더러 ‘빠다’라면서, 그렇게 부르 노래·연기 하나되는 독특한 스타일 면 안된다고 했었죠. 저도 의심이 들었 어요. 내가 틀린건가? 근데 그때 클래식 강 “ 남들이 안 가본 길에 큰 매력” 안 배우길 잘한 것 같아요. 저는 그런 스 박 “열번 봐도 안질릴 새로운 무대” 타일이 아니니까요. 술 한잔에 떨치고 내 길을 갔죠. ‘방귀대장 뿡뿡이’ 조명 팔로우를 오래 해야 했지만(웃음), 감사 하게 제게 맞는 옷도 생기더군요. 그때 작품도 1960년대 모타운 음악 같은 재 의심 때문에 클래식을 배웠다면, 지금 이 자리에 없었겠죠.”(강) 즈로 푼 것 같아요.”(강) 적응은 힘들었지만, 작품 특유의 소 울이 몸에 붙은 지금은 판소리 득음의 가슴 때리는 전율, 공연장에서만 가능 경지에 비유할 만큼 수월해졌다. 6개월 오르페우스가 초목과 짐승까지 감동시 대장정이 두렵지 않은 이유다. “소울 음 켰다는 전설의 뮤지션인 만큼, 음악의 악을 워낙 좋아하거든요. 레이 찰스, 스 힘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 티비 원더 음악을 어려서부터 끼고 살 데스 타운’에서 착취당하던 노동 았고, 10대 땐 나스, 투팍 같은 힙합에, 자들도 그의 노래에 비로소 허 지금은 브루노 마스에 빠져 있죠. 이 분 리를 편다. “일상에 지쳐 있다 들 흉내 내며 음악을 시작해서 그런지 가 제 노래에 힘을 얻었다는 댓 관객분들도 너무 편안하게 봐주시고, 글을 보면서 늘 음악의 힘에 대해 저도 지치지 않을 것 같아요.”(강) “저는 생각해요. 슬플 때 슬픈 노래 들으 하도 고음을 내다보니 이제 목소리가 면 더 슬퍼지는 게 아니라 계속 뜬 상태가 되서 저음이 안나요.(웃 위로를 받잖아요. 바다 음) 그래도 다른 공연보다 한 시간 이 로 여행 가면서 여름 상 먼저 가서 목을 풀어야 안심이 되죠. 노래 틀면 행복이 배 6개월이나 올인하는 건 처음인데, 잘 헤 이상 올라가죠. 음악 쳐나가야죠.”(박) 이란 건 과학적으로 ‘돌아보지 말라’는 신화의 뼈대는 그 증명할 수 없는 멋진 대로다. 하지만 ‘돌아보지 않는 게 좋다’ 힘을 가진 것 같아요.” 는 고전적인 교훈보다 ‘어차피 돌아보게 (박) “늘 그 힘을 느낄 돼 있다’는 21세기적 해석이라 울림이 수 있으니 우린 행복한 세다. “중요한 순간에 사람들은 의심을 직업인 거죠.”(강) 두 사람은 10년지기다. 강 하잖아요. 의심이 들더라도 묵묵히 가 보면 어떨까 싶어요. 대학 연기과 동기 홍석의 친구가 만든 작품 가 30명이었는데, 그중 전공 살린 건 한 으로 박강현이 데뷔한 인 두 명이거든요. 도중에 스스로에 대한 연으로, 대학로에서 뒷 의심 때문에 불안해져서 다른 길을 택 풀이하며 친분을 쌓았다. 하는 동기들 보며 어차피 한번 인생인데 연기를 같이 하는 건 처음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하고 싶은 걸 하 인데, 2018년 ‘엘리자벳’의 는 게 어떨까 싶었는데, 이번에 그런 게 루키니 역에 더블캐스팅 많이 스쳐지나가더군요.”(박) “마지막 된 적은 있다. 하얀 도화지 에 ‘그럼에도 우린 부르리라, 중요한 것 처럼 모든 배역을 빨아들이 은 결말을 알면서도 다시 노래를 시작 는 박강현과 완성된 조각품에 하는 것. 이번엔 다를지도 모른다고 믿 매번 다른 옷을 걸치는 느낌의 강홍석. 으면서’라는 제 대사가 있어요. 어차피 극과 극 이미지의 두 사람이 같은 역을 의심하게 돼있지만, 그래도 한번 더 리 나눴다니 흥미롭다. “루키니는 대학시절부터 꿈꾸던 역 프레쉬하고 직진하자, 그런 얘기 아닐까 할이었어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 스타’의 유다, ‘노트 중앙SUNDAY 르담 드 파리’의 콰 유튜브 채널 지모도처럼 쟁쟁한 QR코드를 찍으면 두사람의 노래가 선배들이 멋진 연기 담긴 인터뷰 영상 를 보여줬던 역할을 을 볼 수 있습니다. 동경했던 건데, 요즘은 좀 달라졌죠.
그리스 신화 현대적으로 재해석
‘하데스 타운’을 하며 남들이 안 가본 길 에 매력을 느끼게 됐거든요. 뮤지컬 인 생에 터닝포인트랄까. 앞으로 작품 선택 할 때 생각의 폭이 좀 넓어질 것 같아요. 이번에 공연 잘 마치면 오히려 많은 후 배들이 저희를 따라 부를 수도 있겠죠.” (강) “저도 ‘하데스 타운’이 매일 기다려 지는 작품이 됐어요. 오르페우스도 세 명이 하고 있지만 각자 느낌이 다른데, 형이 저더러 너무 잘 어울린다고, 한 다 섯 시즌 책임져야겠다고 해서 그럴까 해 요.(웃음)”(박) 사실 이 무대에 올인할 형편들은 아니 다. 강홍석은 드라마와 영화의 신스틸러 로, 박강현은 크로스오버그룹 ‘미라클 라스’ 멤버로 활약 중이기 때문이다. ‘본 캐가 어느 쪽이냐’는 질문을 던져 봤다. “저는 어딜 가나 ‘뮤지컬 배우 강홍석’이 라고 소개합니다. 저를 알린 곳이고, 뮤 지컬이 없었다면 행복하게 살 수 없었을 거예요. 연극영화과를 나왔으니 어디서 든 연기를 했겠지만, 뮤지컬이 주는 ‘심 장어택’은 다른 데선 느낄 수 없거든요. 퉁퉁퉁, 가슴을 때리는 전율은 관객도 배우도 공연장에서만 느낄 수 있을 거예 요.”(강) “저도 공연장에서 가장 행복해 요. 음악이 있는 곳에 모이는 사람들은 아름다운 시간을 공유하는 셈이죠. 핸드폰 때문에 생긴 거북목도 공연장 에서 펼 수 있으니, 건 강까지 챙길 수 있습 니다.(웃음)”(박)
10년지기 인 강홍석(오 른쪽)과 박강현이 연기를 함께 하는 건 처음이다. 정준희 기자
B6 종합
2021년 10월 13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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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일~3일
STYLE
서정민의찐트렌드 골프웨어 변화 바람
점프수트·리본타이 2030‘골린이’필드 패션 틀 깨다 <상하의가 붙은 멜빵바지>
서정민 기자
1 카레이서 출신 사
중앙 컬처&라이프스타일랩
업가 서주원(오른쪽)
meantree@joongang.co.kr
대표와 56만 구독자 를 가진 유튜버 ‘아옳
1997년 칼라가 없는 붉은 목 폴라 셔츠 를 입고 나타난 타이거 우즈, 2017년 등 이 파인 민소매 셔츠를 입고 등장한 미 셸 위. 이들은 당시 골프 패션의 ‘룰 파괴 자’로 화제를 모았다. ‘신사의 스포츠’로 불렸던 골프는 그만큼 패션에서도 원칙 을 중요시했기 때문이다. 남성의 경우 재킷을 입지 않으면 지금도 입장이 안 되는 안양CC의 복장 규정은 유명하다. 지난 5월 열린 KLPGA 투어 두산 매 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선 박주영 선수가 상하의가 붙은 점프수트를 입고 나타나 찬반 논쟁이 붙었다. “프로 골퍼로서 골 프의 전통을 해쳤다”는 의견과 “신선하 다”는 의견이 아직도 팽팽하다. ‘JTBC 골프매거진’ 10월호에선 20대부터 60대 까지 골프 동호회·업계 종사자 등 남녀 아마추어 골퍼 26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프로 골퍼의 파격 패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하는 질문에 69.2%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부정적”이라는 대답은 30.8%. “프로 골퍼에게 적용되는 복장규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는 질문에 는 63.4%가 “점차 바뀌어야 한다”고 답 했다. 그러면서도 “골프장에서 가장 비 호감 패션은? ”이라는 질문에는 “조거팬 츠·레깅스 등 트레이닝복”이라는 대답 이 38.2%로 가장 많았다.
이’ 김민영(왼쪽) 부 부가 기획한 ‘로드로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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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긴 스커트와 넉넉 한 크기의 아노락 집 업 셔츠로 실루엣을 강조한 ‘르쏘넷’. 3 점 프수트베레모 등으 로 젊은 감성을 살린 ‘왁’. 4 상하의가 붙 은 점프수트는 에몽
골프복 위에 재킷 걸치고 비즈니스 미팅
by 더카트골프.
짧은 상의에 긴 스커트로 날씬한 실루엣
이렇듯 골프 패션은 큰 변환기를 맞고 있 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그 변화는 급물살을 탔다. 이른바 MZ세 대를 중심으로 한 ‘골린이(골프+어린)’ 들의 출현 때문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 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골프복 시장 규모 는 5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 다. 지난해 대비 약 10% 늘어난 숫자다. 이 시장을 견인하는 소비자는 골프 경력 3년 이하인 ‘골린이’들이다. 실제로 지난 해 국내 골프 인구는 515만명. 이 중 골 린이 숫자는 65%에 이른다. 남들과 다른 개성을 추구하는 MZ세 대이고 보니 골프 패션 역시 기성세대 와는 확연히 다르다. 기존 골 프 패션에선 볼 수 없었던 아 노락(바람막이 점퍼) 티셔츠, 점프수트(상 하의가 붙 은 멜빵바 지), 조거팬츠 등이 필 드에 등장했다. 초록색 잔디 위에서 하는 경기 인 만큼 기성세대는 눈 에 띄는 원색을 선호 해 일명 ‘신호등 패션’ 을 보여줬다. 하지만 요즘의 젊은 골퍼들 4 은 무채색 또는 뉴트 럴 컬러에 네온 컬러 로 포인트를 준 디자인 을 선호한다. 올해 4월 론칭 후 가파른 성장세
는 ‘핏(fit)’이다. 뚱뚱한 사람은 날씬하 게, 빼빼 마른 사람은 균형감 있는 체격 으로 보이게 하는 실루엣의 마술을 아 는 자가 진정한 패션계의 ‘위너’다 . MZ 세대에서 몸에 밀착되는 레깅스, 몸에 달라붙지 않는 조거팬츠 등 각각 다른 실루엣의 골프 패션이 환영받는 이유다.
[사진 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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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골프복 시장 5조7000억 예상 경력 3년 이하 초보들이 소비 주도 기존 알록달록 ‘신호등 패션’ 거부 네온 컬러 포인트 준 중간색 선호 원칙 지키며 ‘나만의 스타일’ 추구 일상복으로 가능한 골프룩도 인기
를 보이고 있는 브랜드 ‘르쏘넷’ 의 전효진 대표는 “정형화된 골프 복은 싫고, 남들과는 다르게 입고 싶은데, 내가 입고 싶은 옷이 없어 서 직접 만들었다”고 했다. 패션 잡 지 부편집장 출신의 전 대표는 멋진 스타일을 제안하는 데 익숙하다. 그 런 그가 가장 신경 쓴 아이템은 바 로 스커트. “기존 골프 스커트들은 너무 짧아서 엉덩이·허벅지살이 그 대로 드러난다. 그게 싫어 길이를 좀 늘 리고 날씬해 보이는 실루엣의 스커트를 만들었다. 상의는 길어진 스커트에 어 울리도록 길이는 조금 짧게, 어깨는 부 풀린 디자인으로 만들었더니 다리는 길 어 보이고 뒷모습도 예쁘게 보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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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FnC가 진행하는 젊은 골프 브 랜드 ‘왁’은 최근 점프수트 골프복으로 화제다. 올해 봄·여름 시즌 첫선을 보였 는데 3차 리오더까지 완판됐다. 왁의 오 인화 디자인 실장은 “차별화를 고민하 면서 ‘실루엣에 변화를 주자’는 아이디 어가 나왔고 점프수트를 내놓게 됐다” 고 했다. 상하의가 붙은 점프수트는 너 무 몸에 달라붙으면 움직임이 둔해진다. 오 실장은 “그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직원들이 직접 스윙 연습을 하면서 몸 매는 예뻐 보이고 움직임은 편한 실루엣 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옷 좀 입는다’는 패피들이 말하는 패 션의 제1원칙은 디자인이나 색깔보다, 내 몸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잡아주
개성을 중시하는 동시에 실용성도 따지 는 MZ세대는 합리적인 소비자답게 골 프·테니스는 물론 일상복으로도 활용 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패션’을 추구한 다. 실제로 초록색 필드에서 펼쳐지는 골프와 테니스는 피케셔츠(폴로셔츠), 주름 스커트 등 아이템이 비슷하다. ‘라 코스테’ 송현귀 이사는 “매장 구매 고 객들을 살펴보면 필드용 아이템에서 골 프·테니스 구분은 무의미해졌고, 운동 복이 아닌 일상복으로 구매하는 비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일상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골프복 은 몇 년간 꾸준히 패션 업계를 장악해 온 ‘애슬레저 룩’ 트렌드의 연장선상에 있다. 다만 일상과 필드, 겸용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골프복은 디자인기능면에 서 일반 캐주얼 룩이나 스포츠 룩보다 디테일이 조금 더 섬세하다. 지난달 론칭한 골프복 ‘로드로아르’ 는 카레이서 출신의 젊은 사업가 서주
원 대표와 구독자 56만명의 유튜버 ‘아 옳이’로 활동하는 김민영 부부가 기획한 브랜드다. 젊은 세대의 취향에 예민한 두 사람이 함께 잡은 브랜드 컨셉트는 ‘100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브리티시 감 성의 골프웨어’다. 칼라에 레이스·리 본이 달린 블라우스 셔츠, 금색 버 클 벨트로 허리를 조인 주름 스 커트 등이 눈에 띈다. 로드로아 르의 권미화 상무는 “젊은 세대 라고 마냥 발랄한 캐주얼 스타 일만 선호하진 않는다”며 “오 히려 여성은 더 여성스럽고, 남 성은 더 남성스러운 클래식 스타 일을 추구하면서 소재 등에서 활 동성을 추구한다는 데 디자인기능 의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이는 필드에서 막 빠져나와 그 위에 재킷 하나만 걸치면 바로 데이트를 가고 비즈니스 미팅을 갈 수 있는 하이브리드 패션의 필수요소다. 일명 T·P·O(시간·장 소·상황)를 맞출 줄 아는 패션이다. 고품질의 기능성 추구 역시 당연하 다. ‘타이틀리스트’ 김현준 홍보팀장은 “감성적 취향뿐 아니라 신체의 움직임 을 유용하게 돕는 다양한 기능성까지 까다롭게 제품을 체크하는 게 요즘 젊 은 소비자들의 취향”이라고 했다. 이제 갓 시작한 골린이들을 위한 골프복이지 만 방풍·방수·투습 기능이 뛰어난 고급 원단들을 사용하는 이유다. 아이템 자체도 기능성을 강조한 것들 이 각광받는다. ‘힐크릭’은 일교차가 심 한 간절기에 티셔츠처럼 가볍게 입기 좋은 ‘세미 오버 아노락’과 다양한 룩에 매치가 가능한 버킷 햇을 출시했다. ‘캘 러웨이 어패럴’ 역시 후드 집업, 카고 팬 츠 등 스트리트 웨어에 골프 웨어의 기 능성을 더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골프가 ‘신사의 스포츠’로 인정받는 것은 단순히 스포츠를 즐기는 것뿐 아 니라 사교의 장이 되기 때문이다. 등산 이나 조깅처럼 혼자 즐길 수 없고, 반드 시 멤버들과 함께 움직여야 하는 만큼 룰도 매너도 중요하다. 인간의 사회성 을 위한 도구 중 하나인 패션에 정성을 들여야 하는 이유다. MZ세대도 다르지 않다. 다만, 기성세대와 달리 MZ세대는 선택의 스펙트럼을 훨씬 넓게 두고 있 다. ‘격식은 지키되 정형성은 거부한다’ 는 이들의 자유로운 마인드 덕분에 시 장은 훨씬 더 조밀하게, 더 신중하게, 더 다양하게 제품을 고민하고 있다. 내가 어느 세대에 속했든, 선택의 폭이 넓어 진 시장은 즐겁다.
제756호 40판
종합
2021년 10월 13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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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일~3일
STORY
예술가의 한끼
수다 즐긴 판화가 오윤, 단골집 빌려 3박4일 술자리도 황인 미술평론가
생애 첫 전시를 열자마자 곧 삶을 마친 작가 오윤(1946~86)은 부산 출생이다. 태평양이 내려다보이는 수정동 언덕에 서 자랐다. 그의 부친은 경남 언양 출신 의 소설가 오영수(1909~79)다. 도쿄에 서 미술학교를 다녔던 오영수는 해방이 되자 경남여고의 미술교사가 됐다. 나 중에는 미술과 국어를 함께 가르쳤다. 새로 창간된 월간지 ‘현대문학’의 편 집장을 오영수가 맡게 되면서 가족이 서울로 이사 왔다. 오윤이 부산 수성초 등학교 4학년이던 1954년의 일이다. 돈 암동을 거쳐 우이동에 정착했다. 우이 동 집은 대지가 150평 정도로 넓었다. 마당에는 텃밭이 있었는데 난초와 토마 토 등을 키웠다. 1965년에 서울대 미술대학에 입학한 오윤은 동기생 오수환(1946~)과 가까워 졌다. 오윤은 조소과, 오수환은 회화과 였다. 오수환은 우이동 골짜기 오윤의 집을 자주 찾았다. 오영수는 오수환을 친아들처럼 아꼈다. 오윤과 아들 친구 오수환에게 매번 건네는 부탁이 ‘장인 이 되게’였다. 겉멋을 부리지 말고 예술 에 제대로 정진하라는 뜻이었다.
1 김지하의 시집 황 토,오적등을 비롯 한 많은 책에 표지화 나 삽화 판화로 동참
3000원에 판 작품, 현재 수천만원 호가
한 화가 오윤. 2 오윤,
그러다 김용태가 운영하던 인사동의 그 림마당 민에서 열리기로 한 그의 개인전 준비를 위해 본격적으로 가오리의 창고 겸 작업실에서 목판화 작업을 했다. 조 수 몇 사람이 필요했다. 정복수(1955~) 는 김용태의 소개로 조수가 되어 가오리 를 두 번 찾아가 오윤의 판화제작을 도 왔다. 석판화와 동판화는 프레스기 등 복잡한 장비와 도구가 필수적이지만 목 판화는 그럴 필요가 없다. 따로 공방이 없어도 제작이 가능하다. 오윤의 작업 실에는 프레스기도 바렌도 없었다. 숟 가락으로 일일이 종이를 문질러 판목의 이미지를 전사했다. 노동집약적인 작업 이었다. 오윤은 목판화 작품이 가능한 많은 대중에게 감상되는 다다익선을 택했 다. 그 방편이 판화가 책 표지화나 삽화 용으로 다시 인쇄돼 널리 퍼지는 것이 었다. 김지하의 시집 황토, 오적 등을 비 롯하여 많은 책에 그의 판화가 동참했 다. 그런 철학을 가진 그였기에 자신이 제작한 판화의 에디션 넘버링에는 무 심했다. 대부분의 목판화가 제작 후 넘 버링 없이 사인을 하고 도장을 찍는 것 으로 끝냈다. 단색판 소품은 3000원에 팔았다. 지금은 어떤 건 장당 수천만원 까지 나간다. 이 정도면 호기를 부릴 만 도 한데 너무 늦게 찾아온 운은 무망이 돼 버렸다.
‘칼노래’, 1985, 목판,
천상병 시인, 부친 집에서 기식하기도
채색, 32.225.5.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한 서예가 오재 봉(1908~91)의 아들 오수환은 부전자 전으로 붓글씨에 능했다. 오영수는 오 수환에게 글씨를 청했다. 오수환이 쓴 ‘정란이국’(庭蘭籬菊, 뜰의 난초와 울타 리의 국화)은 현판으로 새겨져 오영수 의 집필실에 문학진의 그림과 함께 나란 히 걸렸다. 부산 시절부터 이준, 우신출 등 여러 화가와 교분이 있었던 오영수 는 월간잡지 ‘현대문학’에 들어갈 표지 화와 삽화 일로 친해진 서울의 화가들 이 많았다. 오영수의 집에는 문인들이 자주 찾아 왔다. 그 집에서 아예 기식하는 이도 있 었다. 오영수는 그를 경상도식으로 “상 빙아”라고 불렀다. ‘상빙이’는 오영수로 부터 매일 버스비와 막걸리값으로 80원 을 타서는 서울 시내를 오갔다. 어느 날 80원 주는 걸 잊고 출근해 버린 오영수 에게 삐친 상빙이는 오영수의 애장품인 펠리칸 만년필을 숨기곤 돌려주지 않고 애를 먹였다. 오영수는 거금 500원의 배 상금을 물고 상빙이를 달래어 만년필을 되돌려 받을 수가 있었다. 상빙이는 시 인 천상병이다. 오윤에게는 늘 문학과 문 인들이 가까이 있었다. 오윤의 작품에서 서사의 힘과 서정의 따스함이 함께 느껴 지는 건 이런 내력과 무연하지가 않다. 오윤이 다닌 조소과에는 판화수업이 없었다. 회화과의 오수환은 김정자 교수 에게서 두 학기 동안 판화수업을 들었 다. 오윤이 오수환에게 목판화의 기본기 에 대해 가르침을 요청했다. 다치지 않게 왼손을 열어 주고 칼의 각도를 낮추기 위 해 오른손 손날을 바닥에 붙이는 요령, 나무결을 따라 선을 파내는 원칙 등 목 판화의 기본이 오윤에게 전수됐다.
3 윤경렬(가운데),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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웠다. 오윤은 얘기하는 걸 좋아했다. 음주량 은 많지 않으나 홀짝거 리며 끊임없이 마셔 대 는 스타일이었다. 그는 황석영, 김지하 그리고 자신의 부친인 오영수 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걸 좋아했다. 오윤의 작업실은 덕 성여대 근처 가오리의 시장 안쪽에 있었다. 2 대문을 열면 마당 건너 본채가 있고 대문 왼쪽 5평 남짓한 별채가 창 고 겸 작업실이었다. 장독과 화구가 뒤 섞인 공간이었다. 벽에는 걸개그림이 테이프로 붙여져 있었다. 서대문미술 학원 강사 시절, 다른 강사들이 잡담으 로 시간을 보낼 때에도 오윤은 무리에 서 벗어나 따로 드로잉이나 판화 밑그 림 작업을 했다. 귀가하면 그 밑그림으 로 본채 마루에서 거의 매일 오전 시간 에 판각했다. 오윤은 무리하게 작업하 는 법이 없었다. 소품의 판화제작이 체 질에 맞았다.
민(왼쪽)과 함께한 오 윤(오른쪽). 1
비슷한 시기에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오윤과 오수환은 혜화동로터리에서 가 까운 동성중학교와 보성고등학교에 직 장을 잡았다. 자주 만나서 가는 술집은 혜화동로터리의 상업은행 뒤편에 있던 공주집이었다. 위장이 좋지 않아 안주 를 많이 먹질 못했다. 근처에 사는 장욱 진 또한 공주집의 단골이었다. 대학 동기인 오윤, 오수환, 임세택, 오 경환과 홍익대 출신으로 향토사학자 윤 경렬(1916~99)의 아들인 윤광주 등이 의기투합하여 벽화제작을 위한 회사를 만들었다. 임세택은 상업은행장인 부친 을 설득했다. 구의동, 삼각지 등 은행지 점들의 외벽을 장식하는 환경조형물이 이들에게 맡겨졌다. 광장시장의 서쪽 끝 종로4가 네거리 우리은행(옛 상업은행) 전면 외벽에는 이들이 제작한 황토색의 테라코타 벽화가 지 금까지 잘 보존돼 있 다. 경주 윤경렬의 고 청공방에서 1000개 이상의 테라코타를 굽고 이를 서울로 공 수한 후 연결하여 만 든 대형 부조벽화다. 오윤의 가족 구성 원들은 끈끈한 데가 있었다. 오영수, 오윤, 오윤의 누나 오숙희 (1939~) 등 가족이자
주량 적지만 오래 마시는 스타일 위 안 좋아 안주는 많이 못 먹어 소설가 부친 집에 문인 자주 들러 목판화엔 따뜻한 서정·서사 담겨 책 표지·삽화로 작품 널리 퍼져 김지하 시집 황토·오적에도 실려
동료 예술인이기도 한 이들의 DNA가 서로 끌어당기기도 하고 충돌하기도 했 다. 오윤은 시인 김지하 등 오숙희의 서 울대 미대 친구들과도 친했다. 오숙희 는 사석에서 오영수의 애창곡 ‘북국 오 천키로’를 즐겨 불렀다. 모스도와야, 키 타이스카야 등 국제 도시 하얼빈의 러시 아어 거리 이름이 가 사에 등장하는 이국 정서의 옛날 대중가 요였다. 오영수는 젊 은 날 1년간 만주에 서 보낸 적이 있었는 데 그 시절의 그리움 을 노래로 달랬다. 오 숙희도 오윤도 대중 가요를 좋아하기는 3 마찬가지였다.
[사진 가나아트]
80년대 초 오윤은 선화예고에 강사로 나갔다. 1시간의 강의료가 만원이었다. 하루 4시간 1주일에 3일을 강의하니 한 달이면 48만원이 됐다. 당시 대기업 신 입사원의 월급이 30만원쯤 할 때니 48 만원은 꽤 큰돈이었다. 한번은 월급날 오윤이 김호득(1950~) 등 동료들을 선 동했다. 현금이 든 월급봉투를 집에다 갖다주지 말고 다 모아 오늘 하루 호기 롭게 다 써 버리자는 것이었다. 인생에 한 번쯤은 그런 일탈도 있어야 한다고 그럴 듯하게 설파했다. 오윤의 말투는 조곤조곤하다. 목소리 와 화법에 사람을 끄는 설득력과 마력 이 있었다. 마침 부슬부슬 비마저 내려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다들 홀린 듯 봉 투를 내놓았다. 다섯 개의 현금봉투를 챙긴 선동가 오윤이 앞장섰다.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약했다. 택시 두 대 에 분승하여 서울 근교로 나갔으나 그 돈을 다 쓸 만한 고급술집을 끝내 발견 할 수가 없었다. 맥주 몇 잔 마시는 거로 싱겁게 끝내고 남은 돈은 다 돌려주었 다. 검박한 생활의 실천가 오윤에게 그 런 호기는 역시 무리였다. 오윤에게 만만한 단골집은 부천쯤 에 있었다. 오윤, 김호득 등 4명이 찾아 가서 술집 여주인더러 아예 가게를 비우 고 3박 4일 집에 다녀오라 했다. 자기 집 인 양 가게를 차지하고선 불철주야 마 셔 댔다. 술집에 있는 술과 안주를 다 비
황인 미술평론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시기획 과 공학과 미술을 융합하는 학제 간 연구를 병 행하고 있다. 1980년대 후반 현대화랑에서 일 하면서 지금은 거의 작고한 대표적 화가들을 많이 만났다. 문학·무용·음악 등 다른 장르의 문화인들과도 교유를 확장해 나갔다. 골목기행 과 홍대 앞 게릴라 문화를 즐기며 가성비가 높 은 중저가 음식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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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인문학자의 과학 탐미
영화‘기생충’같은 파국 막는 길‘위드 바이러스’에 있다 <바이러스와 공존>
김동훈 인문학자
다양한 좀비 서사의 전염 경로는 뻔하 다. 좀비에 물려 그 바이러스가 신체에 침투하면 인간은 좀비가 된다. 좀비는 아이티 섬에서 부두교 제사장들이 고달 픈 노예적 삶을 벗어나기 위해 자신들의 노동력을 대체할 목적으로 만들어낸 존 재다. 행동도 굼뜨고 판단도 느리지만 지시된 일만큼은 즉시로 해내는 맹종의 캐릭터다. 이후 문학·영화·게임 등에 나타나며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더니, 2017년 영 화화된 아이작 매리언(40)의 소설 웜 바디스(Warm bodies)에서는 급기야 감각과 감정을 지닌 모습으로 등장한다. 좀비가 되기 이전의 추억까지 떠올린다. 감염 위험도 거의 없어서 인간과 사랑 에 빠지고 연대하기도 하는 등 공존하 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좀비를 격리하 고 제거해 박멸시킨다는 서사가 공존의 서사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인간 대응보다 바이러스 변이 더 빨라
매일 업데이트 되는 코로나19 감염 현황 을 접하면서 우리에게는 한 가지 특이한 현상이 생겼다. 확진 환자수나 사망자 수 뿐만 아니라 확진자 발생률과 거리두 기 단계가 지역별로 표시되는 것에 어느 덧 익숙해졌다는 점이다. 이제 이 통계로 백신 접종 상태나 거 리두기 실천, 마스크 착용 유무 등과 연 관시켜 모범 지역을 나누고 그 지역의 관광·유흥·음식·관습 등까지 망라해 문 화적 차이로까지 확대 해석한다. 감염 의 위협을 곧 지역과 사회 전반의 특성 차이와 연관시켜 바라본다. 신념, 취향, 금기와 위반, 혐오 등의 행태가 병을 옮 기는 바이러스를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 와 무관하지 않다. 우리는 바이러스를 경계하는 본능을 지녔다. 벌레들이 출몰하는 지저분한 환경을 보거나 꼬리꼬리한 냄새를 맡으 면 일단 얼굴을 찌푸리게 된다. 동물 뿐 아니라 인간까지 전염시키는 사스·메 르스·에볼라·코로나19 등 인수공통 감 염 바이러스가 크게 유행하면서 동물 에 대한 경계심까지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우리 자세에 대해 바이 러스는 어떤가. 바이러스는 증식할 생 명체가 필요하기에 숙주의 몸에 침투 하려고 다양한 변이를 거듭한다. 인간 은 일단 자신의 피부·눈물·콧물·위산 등으로 바이러스를 막고, 면역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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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가동시켜 바이러스의 침입을 최대 한 차단한다. 이에 바이러스는 다양한 변이를 만들어 숙주의 면역 시스템을 피해가려고 한다. 바이러스와 숙주 간 에 생존을 위한 치열한 싸움이 전개되 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이때 백신과 항바이러스제 등의 막강한 화력을 빌려 면역 시스템 을 강화한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공격 을 막아내기가 쉽지 않다. 바이러스의 변이 속도와 증식 숫자가 인간의 면역 시스템 강화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이 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계속된 변이 와 보다 높아진 감염력이 이를 잘 말 해준다. 이런 상황에서 침입하는 바 이러스를 완전히 박멸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일단의 깨달음 에 이르게 된다. 바이러스를 비롯한 기생체 들이 숙주를 조종한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쥐의 편도체에 기생하는 톡소플 라즈마는 쥐의 뉴런을 교 란시키고 성적 흥분 회로를 활성화시켜 고양이를 두려 워하지 않게 만들고, 오히려 천적의 오줌에 흥분을 느끼게 만든다. 쥐가 저돌적으로 고양이에게 접근해 잡 아먹히게 한 뒤, 이 기생체는 고양이 를 숙주 삼아 번식에 성공한다. 개미에 기생하는 동충하초 균 류도 마찬가지다. 개미로 하여금 나무 위로 올라가 나뭇잎 잎맥 을 깨물고 꼼짝 없이 머물게 한다. 이 기생체는 숙주에게서 양분을 모 조리 뽑아낸 뒤 빈 껍데기만 남게 하고 는 가느다란 한 줄기 실을 개미 머리 밖 으로 뻗는데, 이게 동충하초다. 이 균사 체 줄기 끝에 포자 주머니를 매달았다 가 땅바닥에 포자를 떨어뜨려 다른 개 미들을 감염시킨다. 신경계조차 없는 단순 생명체에 불과 한 바이러스가 톡소플라즈마나 동충하 초 균류처럼 자신들보다 상위 생명체인 숙주들을 꼭두각시 취급하며 조종한다 고 말하는 것은 물론 지나친 감이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의식하든 못 하든 이들 이 숙주를 조종한다는 사실은 계속 발 로운 견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새로운 치료법도 거론되고 있다. 기생체 차원 의 일방적 통제가 아닌 숙주와의 상호 작용, 즉 공존의 시각이 필요한 이 유다. 하기 전에 모 태아가 발생하기 성된다. 태 태에 태반이 형성된다. 에는 면 반의 면역세포 중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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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기생충’ 속 등장 인물들의 계급도. 2 좀비와의 공존 서사를 다룬 영화 ‘웜 바디스’ 포스터. 3 개미를 조종해 번식하는 동충하초 균류. 제756호 40판
[중앙포토]
인간·바이러스 상호작용 속 진화 코로나19처럼 완전 박멸 불가능 강한 약물로 몸 속 기생체 없애면 숙주 자기파괴적 면역질환 기승 사람을‘충’으로 여기는 풍조 유행 이질적 존재 제거 아닌 공존이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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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을 오히려 저하시키는 조절T 세포가 많이 있어서 모태와 절반이 다른 태아 를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여기 관여하는 것이 숙주를 감염시 켜 자신의 RNA를 숙주의 DNA에 삽 입시키는 (레트로)바이러스다. 이렇게 유전자에 삽입된 바이러스가 인간 속 에 포함되어 있고 더 나은 모습으로 인 간을 진화하게 만들어 현재의 인간이 될 수 있었다. 인간은 탄생할 때부터 이 미 바이러스와 공존하며 오랜 세 월 혜택을 입어 온 셈이다. 여 기서 또 알 수 있는 사실 은, 바이러스가 인간보 다 나중에 생긴 게 아니 라 인간이 이미 형성 되어 있는 바이 러스의 세계 로 들어갔다 는 점이다. 그 래서 바이 러스는 생 명체의 출 발 이전, 세 포 이전부터 존재하 고 있지 않았을까 하 고 그 기원을 추측하 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생명체의 어떤 종도 바이러스를 피해가 지 못한다. 최근 면역학적 치료법은 바이러스와 의 공존 가능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기생체와 숙주가 공존한다는 개념을 바탕으로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 는 것이다. 외부 침입 바이러스를 비롯 한 병원체를 공격하지 않고 외 려 자신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 환의 경우를 보자. 몸 전체에 있 는 모든 세포가 공격 대상이 되기도 하고, 내장 특정 장기의 세포가 파괴되 기도 한다. 100여 가지에 이르는 이 질환 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 고 있다. 전문가들은 항생제나 항바이 러스제의 오남용을 통해 바이러스 가 박멸되면서 면역계에 혼란 이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면역학 전문가 들은 숙주가 자기 자신을 공격하는 이상한 반응이 기생체가 숙주 안에 없을 때 나타난다는 점에 주목했다. 여기서 기생체와 숙주 양자가 공존해 야 한다는 생 각, 즉 바이러 스를 무조건 박멸하기보 다는 바이 러스와의 공존을 허 용해 각자 생존을 위 한 환경을 만들어 주 는 게 필요
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대표적 인 예가 기생충을 이용해 크론병, 알레 르기성 천식 등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 려는 시도다. 특히 크론병의 치료제로 편충알 기법이 이미 2014년 이후 일부 병원에서 시행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장내에서 일어나는 염증성 질환에 타인 의 배설물에 있는 세균·바이러스·균류 등을 투입해 염증을 치료하는 ‘마이크 로바이옴(microbiome)’ 산업 역시 크 게 부상하고 있다. 이 모두가 기생체와 숙주의 공존에 기반한다. 숙주·기생체 함께 살리는 치료법 개발
질병 예방을 위한 위생이라는 개념은 신 경질적 차단과 제거·박멸이라는 개념을 양산했다. 그 결과 원인도 알 수 없고 치 료법도 알 수 없는 자가면역질환이 증가 했다. 위생이 박멸의 개념으로만 일방통 행할 때 숙주들의 자기파괴적 공격이 거 세진다는 것은 이제 분명한 사실이다. 이런 자기파괴적 공격은 위생의 영 역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으로 확 장되는 것 같다. 그 예로 언젠가부터 사 람들을 ‘충(蟲)’으로 설명하려는 분위 기를 들 수 있다. 평범한 젊은이와 성실 한 직장인마저 자신이 하는 일에 접미 사 ‘충’을 붙이곤 한다. 무기력하고 출구 를 찾을 수 없는 자신들의 신세 한탄과 자학이 스며 있다. 한 술 더 떠 부모나 지 인, 특권 계층에 달라붙어 양분을 뽑아 먹고 있다는 ‘기생충’ 담론은 어쩌면 신 경질적 위생 개념이 만들어 놓은 결과 물일지도 모른다. 영화 ‘기생충’에서 박 사장 부부는 돈 이 많았음에도 자신이 고용한 사람들에 게 친절하고 매너가 좋았다. 자녀를 사 랑하고 부부간의 애정도 넘친다. 반면 고용된 기택 가족은 적의에 찬 눈으로 고용인을 대할 뿐만 아니라 자신과 경쟁 상태에 있는 지하실의 또 다른 자들을 제거하고 박멸하려고 한다. 숙주의 몸 안에 침입해 숙주를 조종하려는 기생충 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는 것 같다. 하지만 박 사장이 기택에게서 풍기 는 ‘지하철 냄새’에 조금 덜 민감했었다 면, 높은 담벼락으로 아예 타자들을 차 단시키려는 경계심만 없었다면, 기택 은 자신이 기생충이라는 모멸감은 느끼 지 않았을 것이다. 자본이 기택에게 관 용을 부여하고 신나는 음악과 음식으로 부족함 없는 근사한 파티에 초대하더라 도, ‘병원성 바이러스’에 대한 박멸 개념 이 바뀌지 않는 이상, 계급 투쟁의 희생 자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박멸에서 공존으로 바뀐 좀비 서사처 럼, 바이러스에 대한 자세도 바뀔 때가 되었다. 우리는 서로에게 차단과 제거, 박멸의 대상이 아니다.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공존의 관계다.
김동훈 서양고전학자·철학자. 서울대와 고려 대에서 희랍과 로마문학 및 수사학, 철학을 공 부했다. 희랍어와 라틴어 및 고전과 인문학을 가르친다. 인문학의 서사를 담아 사회적 가치 를 실현하는 ‘푸라파케’ 대표. 인공지능과 흙 브랜드 인문학 별별명언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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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남쪽 기슭에 자리한 천년고찰 화엄사. 국보 제67호인 각황전에서 숲길을 따라 108계단을 오르면 네 마리의 사자가 탑을 받치고 있는 국보 제35호 ‘사사자(四獅子) 삼층석탑’과 마주한다. 사자 사이에는 여승으로 보이는 조각상이 합장을 한 채 서 있고, 그 앞에는 석등을 머리에 인 채 무릎을 꿇고 차 공양을 하는 스님의 조각상이 있다. 이들은 화엄사를 창건한 인도 승려 연기조사와 그의 어머니로 알려져 있 다. 이 탑은 불국사의 다보탑과 함께 우리나라 이형 석탑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세월의 풍파에 금이 가고 기울어져 2011년 보수공사를 시작한 지 10년 만에 복원돼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새벽 예불을 사진·글=김경빈 선임기자 kgboy@joongang.co.kr 마친 스님이 석탑을 찾아 합장하고 있다. 한편, 화엄사는 1일부터 3일까지 ‘화엄, 길 위에 서다’란 주제로 걷기 행사와 영화제 등 문화축제를 연다.
2021년 10월 13일 수요일
석탑으로 쌓아 올린 지극한 효심
종합
2021년 10월 2일~3일
17
제756호 40판
B9
B10 전면광고
2021년 10월 13일 수요일
중앙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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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ted on October 13th, 2021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1)
RESTAURANT MANAGER (1)
Edu: High School(Grade-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supervisory experience.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DAEBAKBONGA RESTAURANT/MRS. KIM/F:604-602-4949/ EMAIL:daebakbonga@gmail.com/ADD:201-1323 ROBSON, ST.,VAN. B C.
Edu: College (G-14) 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autan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LANGLEY DAMIKO REST/ 2-7280 200TH ST.,LANGLEY BC / F:778-575-5252 EMAIL:jsy611@hotmail.com/ Mrs. You
FOOD SERVICE SUPERVISOR (1)
COOK (1) OF JAPANESE HOT FOOD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1-2 years experience/ Full time: 40 hours/week,/Wage: $22.00/hour to $30.00/hour, Lang.:English /Duties : monitor daily activity, customer service, staff duties, train staff, manage cashier, maintan documents,pertain to customer service etc / DAEBAKBONGA RESTAURANT MRS. KIM/ F:604-602-4949/ EmailL:daebakbonga@gmail.com/ Add:1323 ROBSON, ST.,VAN.BC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 -3 years,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 Duties : cook,plan,developing, create menus/ check and order all supplies/ check daily schedule/ supervise kitchen staffs,train one permanent resident or one canadian SURREY DAMIKO REST/MRS.YOU,/ADD:#140-2950 KING GEORGE BLVD,SURREY/EMAIL: jsy611@hotmail.com /F: 778-575-5252
COOK OF KOREAN FOOD (1)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3 years /Full tim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English /Duties : cook,plan,developing, create menus/ check and order all supplies/ check daily schedule/ supervise kitchen staffs,train one permanent resident or one canadian / DAEBAKBONGA RESTAURANT /MRS.KIM/F:604-602-4949/EMAIL:daebakbonga@gmail.com/ ADD:201-1323 ROBSON, ST.,VAN.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1) Edu: College (G-14),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assistan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SURREY DAMIKO REST/MRS.YOU,/ADD:#140-2950 KING GEORGE BLVD,SURREY/EMAIL: jsy611@hotmail.com /F: 778-575-5252
CHEF (1) OF JAPANESE HOT FOOD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 3 years,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 Duties : cook, plan, developing,/create menus/ manage kitchen operation/ sanitation/ food storage procedures/manage staffs/presentation food equipment/safety and hygine. LANGLEY DAMIKO REST/ 2-7280 200TH ST.,LANGLEY BC / F:778-575-5252 EMAIL:jsy611@hotmail.com/ Mrs. You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1) Edu: High School(G-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assi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LANGLEY DAMIKO REST/ 2-7280 200TH ST.,LANGLEY BC / F:778-575-5252 EMAIL:jsy611@hotmail.com/ Mrs. You
RESTAURANT MANAGERS (1) Edu: College (G-14) 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assi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MASITA REST. MRS. KIM /ADD: 6516 KINGSWAY BURNABY BC /F:604-985-8657 / email: masitabur01@gmail.com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1) Edu: High school(G-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assi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MRS. KIM - 88 NOODLE HOUSE REST./109-5021 Kingsway Burnaby BC F : 604-985-8657 / email : mercinny@gmail.com
CHEF (1) OF NOODLE HOUSE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 -3 years,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 Duties : cook, plan, developing,/create menus/ manage kitchen operation/ sanitation/ food storage procedures/manage staffs/presentation food equipment/safety and hygine. MRS. KIM - 88 NOODLE HOUSE REST./109-5021 Kingsway Burnaby BC F : 604-985-8657 / email : mercin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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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13일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