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31일

Page 1

낮지

품으로 인간과 자연의 평안과 안녕, 소 통의 의미를 지닌 기념물로 그동안 인 천항 갑문에 설치되어 있었다. 토템폴은 간단한 보존처리를 거친 후 국립인천해 양박물관 야외전시공간에 설치하여 관 람객을 맞을 예정이다. 소중한 자료를 기꺼이 기증해 준 기 증자에게는 해양수산부 장관 명의의 기 증증서를 수여하고 향후 박물관 내에 기증자 명단이 적힌 벽을 만들어 소개 할 예정이다. 또한 개관 후 기증특별전 을 개최하여 기증유물을 소개함으로써 국민과 함께 공감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인천광역시 중 구 북성동 월미도 갑문매립지에 부지 26,530㎡, 건축연면적 17,318㎡의 지상 4 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에 착공하여 현재 건축공사가 진행 중으 로 2024년에 개관할 예정이다.

국립인천해양박 물관 전시와 해양문화 연구에

유물기증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예술‧민속자료

새해 임금에서 떼어가는 돈 늘어나네 캐나다 식당 팁 10~14% 이하가 적당 국립인천해양박물관에 밴쿠버의 토템폴이 어떻게 CPP 5.7%에서 내년 5.95%로 EI도 100달러 당 1.63달러로 투고(to go) 때는 팁 안 내는 게 국룰 커피숍, 패스트푸드, 카페테리아서도 2022년 유물수증(受贈) 일환으로 17곳 기증처로 421건 636점 받아 임금을 받을 때마다 세금처럼 원천 징수 되는 각종 정부 납부액이 내년에 올라가 면서 고물가 시대에 주머니 사정이 더 어 려워진다. 전국납세자연맹(Canadian Taxpayers Federation)이 발표한 2023년도 세금 관 련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세는 기본개인 공제액이 1만 4389달러에서 1만 5000달러 로 높아져 상대적으로 내릴 것으로 봤다. 하지만 연방국세청(CRA)은 내년도에 캐나다국민연금(Canada Pension Plan, CPP) 납부액인 올해 5.7%에서 내년에 5.95%로 올린다. 이로써 CPP 대상 최고 소득 상한선인 6만 5700달러의 경우 고용주나 피고용인 의 최고 납부액이 올해 3499.8달러에서 내 년에 3701달러까지 내게 된다. 자영업의 경우는 납부액 상한선이 7402달 러로 올해의 6999달러보다 403달러 많아진다. 실업보험료(Employment Insurance) 북미 서구 사회에서 식당에서 팁을 내는 것은 관례지만, 음식값 대비 너무 적정한 팁을 내는 것이나 투고처럼 서비스를 받 지 않는 경우 팁을 내지 않는 것도 당연 해 보인다. 설문조사전문기업인 Research Co.가 30일 발표한 팁 관련 전국 설문조사에서 몇 퍼센트의 팁이 적당하냐는 질문에 거 의 대부분이 10~14%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아주 특별한 서비스를 받았다 면 19%까지도 낼 수 있다는 대답이 나 왔다. 질문 항목은 바쁘지 않을 때, 보통일 때, 바쁠 때 등의 상황과 평균 이하 서비 는 1.58%에서 1.63%로 높아진다. 2020 년 코로나19 대유행이 되면서 2019년도의 1.62%에서 2020년 1.58%로 내렸는데 이 제 다시 인상된다는 뜻이다. 연간 최대 실업보혐료 소득 상한액은 6만 1500달러이고 이에 따른 피고용인의 최대 불입액은 연간 1002.45달러가 된다. 고용주의 부담금은 1403.43달러이다. 연방탄소세도 내년 4월 1일부터 톤 당 50달러에서 65달러로 인상된다. BC주는 별도의 주 탄소세를 운영하고 있는데 내 년에 인상이 예고됐다. 이에 따라 내년 4 월 1일부터 휘발유 주유비에 리터 당 올 해보다 3센트 인상된 14센트를 내야 한다. 여기에 2차 탄소세로 이미 리터 당 17센 트를 내고 있는 주민들에게 많은 주유비 고통을 넘기게 된다. 중고차 개인 거래에 있어 BC주에서는 새 세금 요율이 적용되면서 더 높은 부담 을 지어야 한다. 여기에 데비드 이비 주수상은 2년 이내 에 주택을 팔 경우 단기 보유에 따른 세금 을 인상한다는 의지도 밝혔다. 표영태 기자 스 이하, 평균 서비스, 좋은 서비스, 그리 고 아주 특별한 서비스를 받았을 때 등 9 가지로 나눠서 질문을 했다. BC주민은 평균 서비스를 받았을 때 10%~14%의 팁을 낸다에 BC주민은 49% 로 절반에 가까워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만약 서비스가 좋지 않아도 음식 제공 자들이 팁을 받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동 의가 33%, 반대가 63%로 나왔다. 만약 식당 직원의 월급이

자우편(stella0826@korea.kr)으로 문의

중앙일보

제5115호 2022년 12월 31일 토요일 A The Korea D aily COPYRIGHT 2022 안내 : (604)544-5155
해양수산부(장관 아울러 해양수산부는
조승환)는 현재 건 립 중인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의 전시유 물 확보를 위하여 2021년부터 유물기증 운동을 펼친 결과 2022년 한해 17곳의 기증처로부터 다양한 분야의 해양유물 421건 636점을 기증받아 평가를 거쳐 수증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기증받은 유물은 밴쿠버의 토템폴을 비롯해 한진해운 선장 제복, 어민들의 어업도구, 항만근로자들의 하역 작업도 구, 인천항 해도, 천일염전의 소금 생산 도구, 선박모형 등 각종 해양 관련 유 물들이다. 밴쿠버 토템폴은 인천항만공사가 1994년 7월 인천항과 캐나다 밴쿠버항 의 자매결연 기념물로 받은 토템폴이다. 토템폴은 북미 서부연안 인디언들의 작
필요한
2023년에도
기증대상 유물은 해양의 역사‧
및 해운‧항만 자료 등 해양
관련된 모든 자료이다. 기증을 희망 하는 개인이나 기관‧단체는 해양수산부 해양정책과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유물수 집 담당자에게 전화(044-200-5232)나 전
가 없냐는 질문에는
바쁘지도 않은데
가 31%로 서부주들 중에서는 가장
만 동부주들보다 높았다. 표영태
밴쿠버 중앙일보 New Year's Day 대체 공휴일 뉴스 발행 안내 1월 2일(월)은 New Year's Day 대체 공휴일입니다. 따라서 1월 3일(화) 인터넷 신문은 휴간됩니다. 6.25참전유공자회 신임 회장에 김태영 현 부회장 밴쿠버의 6.25참전유공자회가 30일 오전 11시에 15차 정기총회를 열 고 신임 회장으로 김태영 현 부회장을 선임했다. 이로써 2008년 창립 때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6.25참전유공자회 15년 역사 대부분 을 이끌어 왔던 이우석 회장의 뒤를 이어 김 신임회장이 2023년 새해부터 6.25참전유공자회를 맡게 됐다. 표영태 기자
하면 된다. 홍종욱 해양수산부 해양정책관은 “귀 중한 소장품을 기증해 주신 기증자들께 감사하다.”라고 밝히며, “개인이 소장하 고 있는 해양유물은 개인의 역사를 넘어 우리나라 해양의 역사를 보여주는 훌륭 한 사료이다. 국민과 함께하고 공감하는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우리 사회에 기 증문화가 더욱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 다. 밴쿠버
높으면 팁을 낼 필요
69%가 찬성을 했다.
평균 이하 서비스를 받았을 때 전국적으로 팁을 주지 않는다 가 31%로 가장 많았고, 1~9%가 30%였다. BC주는 전혀 주시 않는다가 34%,
1~9%
기자
전면광고 A7  2022년 12월 31일 토요일

등 활약이 눈부셨다.  ‘2세대 걸그룹’의 연이은 컴백도 화제

됐다. 2007년 나란히 데뷔한 소녀시 대는 5년 만에 정규 7집 ‘포에버 원’을 발표했고, 카라는 7년 만에 스페셜 앨 범 ‘무브어게인’을 선보였다. 2018년 데 뷔한 (여자)아이들은 ‘톰보이’ ‘누드’ 등 으로 음원 차트를 휩쓸며 도약했고, 올 해 데뷔한 르세라핌·엔믹스·케플러도 잠재력을 보였다. 영웅의 탄생, 거장의 귀환=2020년 TV조선 ‘미스터트롯’ 우승자 임영웅의 활약도 눈에 띈다. 5월 발매한 정규 1집 ‘아임 히어로’로 114만장의 판매고를 기

정산금을 이

지급했다고 밝혔으나 이승기

이를 전액 기부하고 법적 대응을 이 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달의 소녀도 내년 초 예정됐던 앨범 발매가 무기한 연기되는 등 활동에 제동 이 걸렸다. 지난달 소속사 블록베리크리 에이티브가 소속사 스태프에 대한 갑질 및 폭언을 이유로 츄 퇴출 소식을 발표했

으나 역시 정산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

A8 종합  2022년 12월 31일 토요일 제17739호 40판 2022년 12월 26일 월요일 B7 올 한 해 K팝은 훨훨 날아올랐다. 지난 3년간 이어져 온 팬데믹 상황이 마무리 되고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K팝 군단 은 전 세계 구석구석 뻗어 나갔다. 써클 차트에 따르면 1월부터 지난 10일까지 집계된 실물 음반 판매량은 7419만장으 로 지난해 5708만장보다 29.9% 증가했 다. 100만장 이상의 누적 앨범 판매량을 기록한 팀은 21팀으로 지난해보다 9팀 이나 늘었다. 방탄소년단(BTS)부터 임 영웅까지 그 면면도 한층 다양해졌다.  빌보드 단골손님 된 K팝=BTS가 빌 보드 단골손님이 된 지는 꽤 오래됐다. 2018년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 어’를 시작으로 지난 6월 앤솔로지 앨범 ‘프루프’까지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빌 보드 200’에서 6연속 1위를 기록했다. 앨범 판매량은 ‘프루프’(338만장) 등 총 607만장이다. 지난 6월 단체 활동 잠정 중단 계획을 밝힌 이후 제이홉의 ‘잭 인 더 박스’를 필두로 진의 ‘디 애스트로넛’, RM의 ‘인디고’ 등 멤버별 솔로 앨범을 잇달아 발표했다. 정국은 카타르 월드 컵 개막식에서 ‘드리머스’를 부르며 팀 활동 공백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다.  스트레이 키즈는 올해 2장의 앨범을 ‘빌보드 200’ 1위에 올려놓으면서 4세대 보이그룹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3 월 발매한 미니 6집 ‘오디너리’ 음반 판 매량 174만장에서 10월 발매한 미니 7집 ‘맥시던트’는 303만장으로 뛰었다. 블랙 핑크는 K팝 걸그룹 최초 기록을 새로 썼다. 9월 발표한 정규 2집 ‘본 핑크’는 더블 밀리언셀러에 오르며 오피셜·빌보 드 등 영미 양대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K팝 아이돌 그룹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는 ‘페이보릿 K팝 아티스트’ 부 문을 신설하기도 했다. 4세대 걸그룹 열풍=2022년은 ‘걸그 룹의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새 롭게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른 보이그룹 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에이티즈 두 팀인 반면, 걸그룹은 에스파·아이브·트 와이스·ITZY까지 네 팀이다. 올해 음반 판매량 중 여성 가수 비중은
스는
보이’ 쌍끌이 흥 행에 이어 19일 발표한 ‘디토’로 음원차 트 정상을 지키고 있다. 각종 연말 시상 식에서 두
거머쥐는
록한 데 이어 써클차트에서 7개월 연속 음원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새로운 음 반·음원 강자의 탄생을 알렸다. 이달 트 로트 가수 최초로 고척돔에 입성하기 도 했다. ‘미스터트롯’ 출신인 김호중·영 탁도 케이스포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 정도로 두터운 팬덤을 자랑한다.  거장의 귀환은 가요계에 무게감을 더 했다. 지난 추석 38년 만에 송골매로 다 시 뭉친 배철수와 구창모는 다음 달 21 일 KBS 설 대기획으로 시청자들과 만 난다. 2012년 은퇴를 선언한 패티김은 10년 만에 KBS2 ‘불후의 명곡’에 출연 해 노장의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조 용필은 2013년 19집 ‘헬로’ 이후 9년 만 의 신곡 ‘찰나’와 ‘세렝게티처럼’을 공개 하며 내년 발표할 20집에 대한 기대감 을 높였다. 갈등 도화선 불공정 정산=수익 정산 을 둘러싼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도 했다. 이승기는 이달 18년 동안 몸담 았던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해지했다. 2004년 데뷔 이후 발 매한 음원의 수익을 하나도 정산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안 겼다. 당초 해당 사실을 부인하던 후크 측은 약 50억원의 미지급
32.6%로 지난해(16.1%)보다 두 배로 늘었다.  특히 4세대 걸그룹 선두 다툼이 치열 했다. 지난해 12월 데뷔한 아이브는 ‘일 레븐’ ‘러브 다이브’ ‘애프터 라이크’ 3 연타를 기록했고, 올 7월 데뷔한 뉴진
‘어텐션’ ‘하이프
팀이 신인상과 대상을 동시에
승기에게
해지면서 버가부·핫이슈 등 데뷔 1년 만 에 해체하는 그룹도 생겨났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블랙핑크, 빌보드·오피셜 차트 석권 에스파·아이브 등 네 팀 밀리언셀러 조용필 새 앨범, 패티김·송골매 공연 임영웅, 음반·음원 신흥강자로 등극 걸그룹 날고, 레전드 컴백  더 강력해진 K팝 대중문화 결산  가요계 빌보드에 K팝을 각인시킨 BTS의 선전에 뒤이어, 올해는 아이브, 뉴진스, 르세라핌 등 4세대 걸그룹이 휩쓴 한 해였다. 송골매, 조용필 등 거장에 이어 임영웅은 전 연령대의 고른 지지를 받으며 아이유에 비견할 음원 강자로 부상했다. [사진 각 기획사] 이승기
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형 기획사와 중 소기획사 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
전면광고 A12  2022년 12월 31일 토요일

걸렸다. 뮤지컬에선 안 나왔던 설희의 정확한 미션도 새로 만들어 넣었다” 고 말했다. 원작에 있던 춤을 모두 빼고 노래로

2022년 12월 31일 토요일 문화 “영웅은 한국형 뮤지컬 영화  관객 낯설까봐 춤은 뺐죠” 안중근 일대기 ‘영웅’ 감독 윤제균 “어머니 여읜 뒤 SF 관두고 매달려” 인간적 면모, 모자 간 유대감 부각 아바타2에 특수관 뺏겨 흥행 차질 “안중근(1879~1910) 의사가 이토 히로 부미를 저격했다는 건 알아도 원래 어 떤 사람이었는지 의외로 잘 모르더군 요. 그는 대한의병군참모중장, 군인이 었죠. 승승장구하던 그의 부대는 회 령전투 때 ‘만국공법’이란 대의명분에 의해 풀어준 일본군 포로의 밀고로 큰 패전을 당하기도 했죠. 목숨과도 같은 전우들을 잃은 일이 그가 이토 를 사살하기까지 후반 일생의 큰 전환 점이 됐습니다. 영화를 통해 안중근의 그런 인간적 면모를 알리고 싶었죠.” 안중근의 마지막 1년을 그린 뮤지 컬 영화 ‘영웅’ 개봉(21일) 다음날 만 난 윤제균(53) 감독은 할 말이 많은 듯했다. ‘영웅’은 ‘쌍천만 감독’인 그가 8년 만에 연출에 복귀한 작품. 2009년 초 연해 최근 9번째 시즌 공연에 돌입한 동명 창작 뮤지컬이 원작으로, 14년간 뮤지컬에서 안중근 역을 열연한 배우 정성화가 영화 주연도 맡았다. ‘누가 죄인인가’ 등 원작 뮤지컬 노 래를 생생한 시대 고증과 함께 되살려 내 음악과 연기에 대한 호평이 많다. 영화 초반부 코믹한 인물 묘사, 뮤지 컬 영화 자체에 대한 낯섦 탓에 호불 호가 갈리는 대목도 있지만, 멀티플렉 스 3사(메가박스·CGV·롯데시네마) 실 관람평 모두 10점 만점에 9점대를 웃 돈다. 하지만 초반 흥행은 나흘간 54만 명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으로 저조한 편이다. 손익분기 350만까지 갈 길이 멀다. 일주일 먼저 개봉한 할리우 드 3D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이 12일 만인 25일 5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흥행 기세를 선점한 탓이 크다. 뮤지 컬 음악을 제대로 즐길 만한 영상·사 운드 특화 상영관을 ‘아바타: 물의 길’ 이 장악한 것도 ‘영웅’에겐 타격이다. 윤 감독은 “뮤지컬 영화는 지루하다 는 선입견이 작용하는 것 같다”면서 “ 배우들 연기에 대해서는 다들 잘했다 고 하시니까 감독 입장에서 감사하다. 이제 시작이니까 간절히 기도하고 있 다. 좋은 영화는 관객들이 손을 잡아 주실 거라 믿는다”고 했다. 그간 한국에서 뮤지컬 영화는 ‘물랑 루즈’ ‘라라랜드’ 같은 할리우드 작품 을 제외하곤 성공한 사례가 드물다. 흥행사 윤제균에게도 뮤지컬 영화는 도전이었다. 그는 “‘영웅’은 두 가지 목 표가 명확했다”고 말했다. “첫째 원작 공연을 본 사람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 겠다. 둘째 세계 시장에 내놔도 부끄 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겠다. 한국 오 리지널 창작 뮤지컬로 만든 최초 영 화로서 부끄러우면 안 된다고 생각했 죠. 최종후반작업까지 모든 판단의 기 준은 완성도였어요. 안중근 의사에 조 금이라도 누가 되는 영화가 되면 안 되니까요.” 정성화뿐 아니라 모든 배우가 3개월 넘는 보컬 트레이닝을 거쳐 직접 노래 를 불렀다. 이 중 조선 궁녀 출신 첩 자 설희 역의 김고은이 부른 ‘그대 향 한 나의 꿈’은 뮤지컬 원작엔 없던 새 로운 곡이다. 나문희가 조마리아 여사로 분해 형 장의 아들에게 직접 수의를 지어 보내 며 부르는 곡 ‘사랑하는 내 아들, 도 마’는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명장면 으로 꼽힌다. 윤 감독 스스로 ‘국제시 장’은 아버지의 영화, ‘영웅’은 어머니 의 영화라 표현했을 정도다. 한창 준 비 중이던 SF 영화 ‘귀환’을 그만두고 ‘영웅’을 선택한 것도 2017년 어머니를 여읜 윤 감독이
겪은 심경 변화가 작 용했다. 영화에는 뮤지컬에 없던 고향 시골집 장면을 집어넣어, 부잣집 아들 로 태어난 안중근이 집안 재산을 독 립자금에 쏟아붓는 모습과 모자간의 유대감을 한층 부각했다. 윤 감독은 안중근에 대해 ‘영웅’보 다 ‘인간’에 힘을 실었다고 했다. 독립 투사들이 처음 소개되는 초반부 코미 디 또한 “사람 냄새 나게 하려 한 것” 이라는 설명이다. “가슴이 터질 것 같 은 강한 장면의 연속이다 보니 뭔가 쉼표를 주지 않으면 숨이 가쁘고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야기와 시대 묘사의 개연성은 더 욱 보강했다. 윤 감독은 “뮤지컬 대본 을 시나리오화하는 데만 6개월 이상 “안중근의 인간적 면모를 알리고 싶었다”는 윤제균 감독은 ‘국제시장’ 이후 8년만의 복귀작으로 ‘영웅’을 들고 나왔다. [사진 CJ ENM]
구성한 건 뮤지컬 영화가 낯선 한 국 관객을 고려한 결과였다. “할리우 드 뮤지컬 영화엔 안무가 어느 정도 허용되는데 한국 영화에선 관객을 극 에서 튕겨내는 요인 중 하나가 될 것 같았죠. 한국형 뮤지컬 영화의 기준을 잡아보고자 했습니다.” 윤제균표 영화에 대한 대중의 고정 관념도 극복해야 할 숙제다. ‘특유의 코미디로 웃긴 뒤 신파적 요소로 울 린다’는 것이다. ‘영웅’에 앞서 영화화 를 검토했던 ‘귀환’은 SF라는 설정이 공개되자마자 네티즌 사이에 윤 감독 에 대한 고정관념이 우스개처럼 퍼지 며 제작을 잠정 미루기도 했다. “대중의 마음을 얻는 건 쉽지 않습 니다. 상업적 목적만 갖고 영화를 만든 다고 흥행이 되진 않지요. 욕하는 안티 팬도 무관심보단 낫다고 생각해요. 그 런 분들이 줄어들고 없어질 때까지 이 야기를 잘 담아낸, 진정성 있는 영화 로 증명해 나가려 합니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전면광고 B3  2022년 12월 31일 토요일

들은 이야기 는 이랬다. “왜 내가 고생해서 번 돈을 애들에게 나누어줘야 하느냐” “나의 불 행을 아이들에게 물려 주고 싶지 않다” “나 살기도 힘든데 애들을 키우면서 고

생하기는 싫다” “힘든 세상에서 애들이

살아가게 하고 싶지 않다” 등등.

자신이 행복하지 않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세상에 책임질 수 없는 후 세의 불행을 낳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역대 최고로 집값이 폭등하면서 신혼 부부들의 주택 보유 비중은 계속 하락 하고, 젊은이들은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대출을 해야만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결혼한 부부가 임신하면 “불행 시 작, 행복 끝”이라며 축하보다는 자기 질 책과 위로를 들어야 하는 시대라는 사 실을 인정해야 했다.  필자가 진행한 2021년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대표 집단 방문 조사 자료

중 인생 위기에 대해 분석한 결과, 30대 에서는 2위, 40대에서는 1위로 가장 큰 위기가 바로 자녀 양육이었다. 돌봄 공백 등으로 육아 기피  개인 차원에서는 경제적 부담, 돌봄 공백, 여성의 이중 부담, 양육의 양극화, 육아에 대한 부정적 인식, 직장 스트레 스가 육아 기피의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다. 특히 요즘같이 생활 유지와 내 집 장만을 위해 맞벌이를 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자녀 양육에 대해 더 많은 책임과 부담감을 지는 ‘독 박 육아’로 인한 사회적 관계와 경력의 단절에 대한 두려움이 매우 심각하다. 승진 불이익이나 해고가 두려워 상당수 젊은이가 육아휴직 제도를 이용하길 꺼 리는 게 현실이다.  20~40대 직장인의 70~80%는 육아가 애브러험 매슬로의 인간 욕구인 생리적 욕구, 안전, 애정·소속, 자아 존중, 자아 실현, 자아 초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다고 답했다는 조사가 있었다. 청년들

존중받는 인정 욕구로써 주택 문제 해 결과 일자리 보장 등 사회 안전망이 갖 춰진 육아 공동체 문화가 정착되어야 만 한다. 젊은 세대에게는 임신과 육아 가 인생의 최대 위기라는 사실을 인정 하고,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육아 공 동체적 대응이라는 국가적 정책과 문 화 패러다임을 먼저 전환해 성과를 낼 때 그 결과로서 저출산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안심하고 아이를 낳고 싶은 나 라, 미래 희망이 있는 대한민국’이 되어 야 한다.

국민 67%, 가족친화기업 인증제 몰라  최근 기업들이 기업 문화를 가족 친 화적으로 바꾸려고 노력한다. 여성가족 부가 추진하는 가족친화기업 인증제가 도움될 것이다. 하지만 국민 3명 중 2명 (67%), 아이들 돌보는 직장인 10명 중 6 명(62%), 기업은 둘 중 하나(55%)가 이 제도를 모르고 있었다.  또 인증제가 중소기업에서는 차별성 을 보이지만, 대기업에서는 인증 여부가

B4 종합  2022년 12월 31일 토요일 2022년 12월 29일 목요일 26 제17742호 40판 오피니언 저출산 극복의 선결 과제 임신·육아가 위기라는 청년층  육아공동체 확산을 윤영호의 퍼스펙티브 서울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로컬프리즘 “10년 뒤 달 착륙”과 실향민의 눈물 2013년 1월 30일 오후 4시 전남 고흥군 우주발사전망대. 바다 맞은편 나로우주 센터에서 나로호(KSLV-1)가 솟아오르 자 방문객들의 탄성이 쏟아졌다. 고도 302㎞ 궤도에 올려진 나로과학위성은 1 시간 25분 후 위치확인 신호를 보냈다.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와 위성의 발사 성공을 알린 순간이다.  당시 한국의 ‘스페이스 클럽’ 가입을 남다른 감정으로 지켜본 이들이 있다. 삶의 터전을 나로우주센터 부지로 내준 고흥군 하반마을 주민이다. 이들은 사 람들이 발사 성공에 환호하는 모습을 보며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선산까지 옮겨가며 떠나온 고향에서 우주의 문을 열었다는 게 흐뭇하면서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주 전 하반마을 이장 이던 노문성(73)씨는 “마을을 떠난 후 주민 상당수가 전국 곳곳을 떠돌며 많 은 고생을 했다”고 말했다.  나로호 발사 성공 후 9년 10개월여가 흐 른 지난 21일. 정부는 제22회 국가우주위 원회를 열고 국내 3곳을 우주산업 클러 스터로 지정했다. 고흥을 중심으로 한 전 남은 발사체, 경남은 위성, 대전은 연구· 인재개발 특화지구로 만드는 게 골자다.  우주산업 클러스터에는 우리나라의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이라는 의미가 담 겼다. 광복 100주년인 2045년엔 우리 손 으로 만든 착륙선을 화성에 보내는 걸 목표로 잡았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2045년에는 화성에 태극 기를 꽂을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후인 2032년 달 착륙에 이어 화성에 우리 손 으로 착륙선을 보내겠다는 취지다. 지 난 27일에는 한국의 첫 달궤도선 ‘다누 리’가 임무 궤도에 안착하면서 달 착륙 에 대한 가능성을 열기도 했다.  정부 발표 후 가장 기대감이 높아진 곳은 고흥이다. 정부는 2031년까지 발사 체 클러스터인 고흥에만 1조6084억원을 투입한다. 나로우주센터 인근에는 ↗ 지난 6월 21일 누리호의 발사 성공 모습. [중앙포토] CNN은 지난달 한국이 엄청난 재정을 투입했지만 세계 최저 수준의 저출산 해결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정부가 지난 16년 동안 260조원을 투입했지만 한국의 지난 3분기 출산율은 0.79로 세 계 최저를 경신했다. 지난해 10월 저출 산고령사회위원회(위원장
2024년부터는 지급액을 각각 100만원 과 50만원으로 확대한다. 이와 함께 공 공보육과 시간제 돌봄 확대 방안 등을 담은 4차 중장기 보육기본계획을 발표 했다. 그러나 임신·육아 위기 상황에서 저출산은 단지 결과일 뿐이다.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 결과에만 집착해서는 안 된다.  육아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2018 년
대통령)에 임 명된 나경원 부위원장(장관급)은 “난 임, 보육, 교육, 청년 일자리, 주택 마련 등에 과감한 거시적인 정책 방향 전환 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필자도 동의한다. 새해부터 ‘부모 급여’ 제도 시행  급기야 정부는 ‘부모 급여’라는 카드 를 내놓았다. 새해부터 만 0세는 월 70 만원, 만 1세는 월 35만원을 지급하고
20~30대 청년들에게서
의 육아 기피 현상이 있지만, 여전히 인 간 삶의 기본 욕구에는 육아가 중요하 다. 부모로서의 기대는 있으나 현실이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생리적 욕구만이 아니라 주 거 안정의 욕구와 공동체 일원으로서
기업의 경영 철학과 정책, 운영 프로그램, 평가 등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 “힘든 세상 물려주기 싫다” 30~40대의 최대 고민은 자녀 양육 임신·육아 등 총체적 위기, 세계 최저 출산율은 단지 결과일 뿐 육아는 인간의 기본적 욕구, 안심하고 키우는 나라에 희망 있어 육아환경 좋은 기업일수록 생산성도 높아  정부·기업 공조 절실

자주 챙겨본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고 백하자면 과거의 나는 K팝 팬덤 현상을 긍정적으로 보기는커녕 사회적 아노미 현상의 일종으로 보았다. 자극적으로 나 오는 관련 뉴스도, 그 기사 하나에 일희 일비하는 사람들도 이해가 안 되었다.  K팝에 ‘귀의’한 지금은 정반대다. 이 제는 내가 연예 뉴스 하나에 일희일비 하는 ‘그런 사람’이 되었고, 이젠 내 주 변 사람들이 그런 나를 이상하게 보는 중이다.

이승기, 미지급

츄가

소녀 활동을 하며 소속사 직원

‘갑질과 폭언’을 사유로 츄를

퇴출했다. 아이돌 멤버가 소속사와 이 런저런 갈등 끝에 나가는 경우조차 표 면적으로는 쌍방간에 ‘좋은 모습’을 보 여주려고 해온 게 지금까지 익숙한 장 면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소속사가 일방 적으로 ‘퇴출’을 통보하는 건 워낙 이례

적이라 비단 이달의 소녀 팬이 아니라도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츄의 퇴출은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오래된 갈등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갈 등의 시작이었다. 양측의 폭로전이 시작

되면서 이달의 소녀 계약 구조에 원천적

인 문제가 있다는 게 드러났다. 수익은 회사와 아티스트(가수)가 7대 3으로 나

누는데, 비용은 5대 5로 나누는 구조였 다. 이달의 소녀가 음반·음원 판매나 광 고 수익 등 꽤 좋은 성적을 거두었음에 도 멤버들이 활동해온 만큼 정산이 이 루어질 수 없었다는 얘기다.  문제가 불거지자 회사 측은 이달의 소녀 데뷔를 위한 프로젝트에 들어간 막대한 비용을 감안해 멤버들이 모두 동의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달의 소녀를 응원하는 사람들을 비롯 해서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걸그룹이 인 기를 얻어 수년간 아무리 열심히 활동

B6 종합  2022년 12월 31일 토요일 2022년 12월 28일 수요일 26 제17741호 40판 오피니언 이승기·츄도 당했다  K엔터의 후진적 행태 나는 고발한다 임명묵 작가 요새 내가 가장 열심히 탐구하고 있는 주제 중 하나가 K팝이다. 단순한 분석 을 넘어 K팝이 이루고 있는 문화 생태 계 자체의 매력에 푹 빠져 살고 있다. 특 히 주요 걸그룹의 신곡은 나오자마자, 아니 그 이전에 언제 공개된다는 공지가 뜨자마자 친구들과 빠르게 공유하고 관 련 주제로 계속 토론을 한다. 이전에는 눈길도 안 주던 연예 뉴스도 자연스레
정산금 수십억  그래서 연말 연예계를 달군 가수 이 승기와 걸그룹 ‘이달의 소녀’ 멤버 츄의 정산 이슈에 마음이 무거웠다. 이승기 사례부터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그의 소 속사인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누가
퇴출 소동  이달의 소녀 츄를 둘러싼 논란은 조 금 더 복잡하다. 소속사였던 블록베리 크리에이티브(이하 블록베리)는
후크)가
봐도 톱의 위치인 그를 “마이너스 가수”로 지칭하면서 정산해줄 게 없다 고 주장해 무려 18년 동안이나 그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았다는 게 드러났다.  미지급된 정산금은 후크 셈법으로도 수십억원에 이르렀다. 여론이 악화하고 경영진의 횡령 의혹까지 불거지자 후크 측은 부랴부랴 정산금을 지급했지만, 이승기 측은 애초 돈이 문제가 아닌 만 큼 이 돈은 전액 기부하고 끝까지 싸우 겠다고 밝혔다. ‘이달의 소녀’ 멤버 츄
이달의
들에게 한
어려운 구조라는 걸 과 연 처음에 알고 사인을 했을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권혁재의 사람사진 2022년 자연인�개그맨 컴백 이승윤의 익살 새해 다시 볼까 올해 만난 사람 중 가장 인상적인 이를 꼽으라면 개그맨 이승윤이다. 사실 공중파에서 개그 프로그램이 사라진 시대다. 그 바람에 시청자를 울고 웃기던 개그맨 또한 무수히 사라졌다. 그러다 올해 ‘개그로 승부하는 자’라는 프로그램이 반짝 등장했었다. 이를테면 12개 팀이 경연하여 우승팀을 뽑는 프로그램인데 개그맨 이승윤 팀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것을 계기로 개그맨으로서 이승윤을 만난 터였다. 그의 출연 계기와 소감에 오늘날 개그계의 암울한 현실이 담겨 있었다. “프로그램 출연 섭외가 왔을 때 많이 고민했습니다. 솔직히 할까 말까 망설인 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무려 7년간 개그를 떠나 있었거든요. 대체로 저를 산에만 다니는 자연인 개그맨으로 인식하기도 하고요. 그러니 다들 저희 팀을 탈락 1순위로 꼽더라고요. ↗ ↗ 뜨거운 팬덤에 가려진 K팝 그늘 기획사의 황당한 정산방식 논란 소속 가수들에 정당한 보상 외면 비용 절반을 걸그룹에 물리기도 불공정한 계약관행 이제 끝내야 연예계도 투명한 정보공개 필요 소속사의 불투명한 정산 문제로 갈등을 빚은 이승기(왼쪽)와 걸그룹 이달의 소녀의 츄. 그래픽=신재민 기자 새해 컴백을 무기한 연기한 걸그룹 ‘이달의 소녀’. [사진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해도 정산받기

동아시아 대륙과 해양 세력의 패권전쟁은 15세기 유럽인들이 항해술을 바탕으로 아메리카 항로와 인도·동남아시아·동아시아 항로를 개 척하기 시작한 ‘대항해 시대’부터 생겨 났다. 특히 1592년 조선과 일본 사이에 일어난 임진왜란도 대륙세력인 명나라 가 원군을 파견한 국제적 성격의 전쟁 이었다. 전쟁의 결과는 동아시아 3국인 한·중·일의 정권이 바뀌는 역사적 전환 점이 됐다. 임진왜란은 한반도의 지정학 적 의미를 바꾸어 놓은 첫 번째 전쟁이 었다. 역사가 흘러 1894년 발생한 청일 전쟁뿐만 아니라, 1904년 러일 전쟁도 같은 맥락에서 그 패권 투쟁 과정으로

둘러싼 해양과 대륙의 충돌

대륙세력과 해양세력과의 충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바로 2023 년을 곧 맞이하는 이 순간에도 ‘반도 체 패권 전쟁’의 형태로 재현되고 있 다. 지금 전개되는 시대를 디지털 혁명 (Digital Transformation) 시대라고 부 른다. 그동안 인간이 수행해온 육체 및 정신 노동을 컴퓨터가 대신한다. 인간 이 독점해온 노동·생산·창조의 개념과 역할이 바뀐다. 특히 인공지능이 등장

하면서 인간의 정신 노동을 기계학습 (Machine Learning)이라고 불리는 수 학 알고리즘이 대신한다. 기계학습은 물리적인 공간과 메타버스 가상공간에

서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서 이뤄진다.

인공지능이 대부분의 인간보다 더 똑똑 하고, 더 정확하고 현명하게 된다. 전기

만 공급하면 되고, 잠도 없고, 쉬는 시간

도 없고,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

도 없다. 그 결과 기계학습 인공지능을 독점한 개인·기업 또는 국가가 세계 지 배 패권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인공지능 기계학습의 학습 및 판단 과정에는 필수적으로 초대형 컴퓨

터와 데이터 저장장치가 필요하다. 이 를 한 곳에 집적한 시설을 ‘초거대 데이 터 센터’라고 부른다. 여기에 가장 필수 적인 핵심 부품이 바로 고성능 반도체이 다. 인공지능의 성능이 바로 반도체의 성능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따라서 경쟁력이 있는 반도체 기술 확보 없이는 세계 패권을 가질 수 없게 됐다.  1950년 1월 10일 미국이 애치슨 라인 (Acheson Line)을 발표했다. 이 경계선 은 미국이 소련과 중국의 영토적 야욕 을 저지하며 태평양을 지키기 위한 극 동 방위선이었다. 그 결과 대한민국과 대만·인도차이나 반도가 미국의 방위 선에서 사실상 제외됐다. 2022년 지금 새로운 가상의 ‘반도체 애치슨 라인’이 형성되고 있다. 태평양 세력의 중심인 미국을 중심으로 반도체 동맹국들이 반도체 기술 및 산업을 대륙세력으로 부터 차단하려는 가상의 방어선을 만 들어 가고 있다. 그 경계선이 바로 한반

도 심장을 지난다. 반도체 공장이 있는 경기도 이천과 평택의 머리 위를 지나 가고, 대만의 TSMC 위를 지나간다. 일 본의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 공장은 그 아래쪽에서 보호된다.

미·일·대만의 대 중국 포위 전선  이런 배경 아래 각국은 전략적 동맹 을 맺고, 동시에 차별적이며 독자적인 반도체 경쟁력 강화 전략을 쓰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제조 능력을 철 저히 억제하고 봉쇄하기 위해 반도체

제조 장비의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했 다. 미래에는 반도체 설계 기술도 통제 하기 위해 EDA(설계자동화 소프트웨

어)에 대한 수출 제한도 예상된다. 추가

적으로 반도체 설계 인력에 대한 통제 도 예측된다. 여기에 더해 현재 동아시 아 지역에 집중된 파운드리와 메모리 생산의 지정학적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서 삼성전자와 TSMC 공장의 미국 이 전과 신축을 독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총 2800억 달

러(약 365조6800억 원) 규모의 반도체 산업 지원용 ‘반도체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에 서명했다.

한편 대만은 태평양 세력과의 반도체 동맹 및 연대를 강화하고, 동시에 자국 의 안전 보호를 위해 미국과 일본에 ↗

내내 매년 새로운 ‘세입자 퀘스트’를 깨며 단련된 세입자로 폭풍 성장했다. 더 싼 가격에 더 큰 방. 알짜를 찾으려면 일부 예측불가능한 흠결의 값 은 직접 지불해야 한다는 ‘선량한 관리 자의 주의의무’를 지키면서. “내 집도

B8 종합  2022년 12월 31일 토요일 2022년 12월 26일 월요일 30 제17739호 40판 오피니언 반도체의 지정학 반도체 패권 시대 열렸는데, 한국은 임란 앞둔 조선 꼴 김정호의 미래를 묻다 KAIST 전기및전자공학과 교수 시선 2035 빌라왕이라도 만나지 않기를 성인이 된 직후 가장 강렬했던 연말의 기 억은 자취방 수도관 동파였다. 서울이 그 렇게 추운 곳일 줄 몰랐다. 낡은 빌라 원 룸은 단열재가 약한 탓에 실내 온도를 조 금만 높여도 가스비가 많이 들었다. 돈을 아껴보려고 외출할 때 보일러를 끄고 나 간 게 화근이었다. 밤새 얼어붙은 베란다 수도관에 물을 끓여 부으면서 크리스마 스이브를 보냈다. 혹독한 연말이었다.  두 번째 자취방에선 또 다른 문제에 직면했다. 저장식 온수기 용량이 너무 작아서 샤워를 조금만 오래 해도 금세 온수가 끊겼다. 추운 화장실에서 긴 머리 를 재빨리 감기가 힘들어서 겨울에 머리 를 짧게 잘랐다. 세 번째 방에선 벽지에 피어오르는 곰팡이와 사투를 벌였다.  수도관 동파, 에어컨 고장, 곰팡이, 변 기 역류. 20대
닌데
그러나
예측
했다. 수도권 빌라·오피스텔 1139 가구를 무자본 소유하다 사망한 빌라왕 사건의 핵심은 젊은 세입자였다. 부동산 계약을 잘 몰랐던 이들은 시세를 따지고 근저당을 확인해도 임대인이 임의로 바 뀌고 전세금보험이 허위일 것까진 예측 하지 못했다. 국토교통부가 전세피해지 원센터를 통해 접수해 경찰에 수사 의뢰 한 전세사기 의심거래 106건 중 68.8%가 부동산 거래 경험이 적은 2030이었다.  전셋값이 하락했다지만 고금리 한 파마저 젊은 세입자에게 유독 혹독하 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금 리인상 직격탄을 맞는 변동금리형 전 세대출 잔액은 전체 전세대출 잔액의 93.5%에 달했는데, 대출자 10명 중 6명 이 2030세대였다.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2일 열린 전세보증 금 피해 임차인 설명회에서 ‘빌라왕’ 관련 임차 인 피해현황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16세기 이후 한반도 주변에서 발생한 전 쟁들은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대륙세력’과 미국·영국·일본· 스페인·포르투갈 등을 중심으로 한 ‘해 양세력’ 사이의 패권 충돌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가진 시장이자 자원의 공급처이고,
평양은
반도체
서럽다”는 불만은 꾹꾹 삼키면서.
세입자 퀘스트로 ‘빌라왕’까진
설명할 수 있다. 대륙은 거대한 인구를
상품과 에너지를 포함한 물류와 연대의 통로다.
이런
돌은
21세기‘반도체 애치슨
초격차
라인’형성
기술 없인 변방국가 전락 반도체특별법 원안에서 후퇴 유감 국회와 정부는 위기 의식 가져야
$100/월 16회 신문발행4회 &인터넷 e-중앙일보 (매주 화,수,금,토 발행) 지금 연락하십시오 바로 내일 게재됩니다 중앙타운 & 홈페이지 업소록 광고문의 Tel. 604-544-5155 Email:ad@joongang.ca www.joinsmediacanada.com el: 604-544-5155/5150/5153 Email: ad@joongang.ca Printed on December 31st, 2022 부동산 매매 등기 / 공증서 / / 유언장 / 비지니스 매매 / / 양도위임장 / 계약서 / 진술서 604.416.0211 법률 공증사무소 최병하 법률공증사 헬스타운 비타민 쇼핑몰 OPEN gdvitamin.com 건강식품 3000여종 취급, 저렴한 가격, 한국택배까지 22년 2007-2020 15년 연속 메달리언클럽 마스터멤버 최재동부동산 Top10% of All Realtors메트로밴쿠버 William Hong, MBA T. 778-997-0427 wkhong99@yahoo.com www.williamhong.com “신중한 거래, 신중한 리얼터” 상담 604-319-6330 “올바른 학습방법, 기분좋은 학습결과” www.eliteprep.ca Junior Elite Prep Consulting 604.736.8922 604.939.6284 좋아서! 쉬워서! 스스로! 한상훈(James Han) T. 604.671.7783 하다현 AGATHA HA T. 604-505-7738 주택 융자 모기지 전문 부장 주택/자동차/비지니스/여행자 보험 외 한인종합보험(주) 유 용 규 Yong Yoo 604.803.9746 24 / 7 상담가능 604.992.2580 모기지 전문가 이 경 은 shanna.lee@rbc.com (Shanna Lee) 방정희 변호사 604.559.1470 파이오니아 법무법인 꼼꼼한 법률서비스 로 최선을 다하는 한인 1 세대 대표 로펌 박신일 법률공증사 NOTARY PUBLICSHINIL PARK 부동산 등기/사업체 양도 유언장/위임장/증언서/공증 T604.936.7275 주태근/앤디김 회계법인 회계/세무/감사/사업계획 및 상담 T. 604-936-5222 T.604 936 7777 #101-15375 102A Avenue. Surrey. BC victorcga@hotmail.com 이경수 kyungsooa@gmail.com 주거 & 상업용 매매 / 임대 / 관리 전문 “17년 경력의 전문 리얼터” 공인중개사 778-322-7942 식당/식품 가디언 한인약국 Guardian HANIN PHARMACY #201-329 North Rd, Coquitlam 604.939.7880 코퀴틀람 한인빌리지내, 한아름마트 옆 #210-1175 Johnson St, Coquitlam BC V3B 7K1 T.778 285 2804 원장 임정환 / 원장 임신영 임플란트 · 교정 · 잇몸치료 신경치료 사랑니 크라운 코퀴틀람 센터 그린 치과 오약국 · 가정의 밴쿠버 오약국 T.604-800-2250, 604-939-8311 #100-504 Cottonwood Ave. Coquitlam 이글리지 밴쿠버 한인약국 #201B-1194 Lansdowne Dr. Coquitlam 하나치과그룹 김영복 원장/임신영 원장/김경수 원장/임정환 원장 버나비 한남슈퍼 3층 310호 604-421-2804 604.428.0551 김정화 치과 진료 시간 Mon-Fri 10:00am-7:00pm Sat 10:00am-4:00pm (목,일,공휴일 휴진) 103-4501 North Rd. Burnaby BC V3N 4R7 happysmiledental7@gmail.com 웨스트캔 이민컨설팅 공인이민컨설턴트 최 주 찬 WestCan Immigration Consulting T: 604-461-0100 www.westcanimm.com #304-566 Lougheed Hwy. Coquitlam BC 최고 딜러 기술력 진정 여러분이 찾던 정비 shop Pick up & Delivery Service ▶엔진튠업 ▶쇼바 및 서스펜션 ▶마후라 수리 및 교환 ▶컴퓨터 및 각종 전기장치 ▶각종 오일 및 필터 교환 ▶엔진/밋숀 교환 및 수리 ▶브레이크 수리 및 교환 ▶타이어 교환 및 휠 밸런스 ▶에어컨 및 히터 604-430-8040 5757 Beresford St. Burnaby 604.461.4043 604.461.4040 한국어 서비스 English Service 2902 St.Johns Street, Port Moody, BC V3H 2C3 차량 수리기간 중 무료 대차 90% 이상이 고정 고객인 회사 권원식 부동산 T.604-306-6750 bkwonrealtor@gmail.com BRUCE KWON PREC 30년 오랜 경험의 전문 리얼터 레스토랑 전문, 맞춤형 부동산 비지니스 / 투자건물 / LEASE / 경매물건 남승오 부동산 Charles Nam PREC* 604.710.3897 집매매 콘도매매 부동산 투자 신규분양 권장원 DLC 모기지 Andy Kwon Suite 600, 1200 West 73rd Avenue Vancouver. BC V6P 6G5 604.785.8688 DLCmortgage www.andykwonmortgage.com 미국 캐나다 상법 변호사 상법 및 부동산법 / 각종 법인 관련 업무 T. 604.433.0787 ALL POINTS REALTY 위니박 부동산 winniepak@remax.net www.winniepark.net 604.813.8000 브라이언 최 Brian Choi 604.773.9882 뉴 스트림 리얼티 Personal Real Estate Corporation 한인 마켓 담당 팀장 (Korean Team Leader) 김영선 부동산 778.241.5555 밴쿠버 최고의 부동산 전문가 www.youngsunkim.com 건강식품/의료기 교육 학원/학교 금융 보험/은행 법률 회계사/공증/공인번역 버나비 에드먼즈 2호점 T. 604-468-2432 의료 이민/유학 자동차 부동산 가구/건축/인스팩션 Registered Clinical Counsellor, MA, MEd Tel. 778-887-7275 연우심리 상담소 延 友 심리치료 / 놀이치료 / 심리검사 / 부부상담 / 가족상담 604-492-2875 #525-329 North Rd, Coquitlam, BC 프리미엄 캐나다산 허니스틱 광고문의: 604-544-5155
전면광고 B12  2022년 12월 31일 토요일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