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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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는 여전히 산불 위험 지속

토론토 총영사관은 온타리오주와 매니토

바주 북쪽에서 진행되는 산불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하고 나

섰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산불은 캐나다

사상 최악의 사태로 기록되면서 피해범

위가 계속 확대되고 있고, 산불과 동반하

는 연기로 인한 대기질이 악화되고 있다.

토론토 총영사관은 산불관련 인터넷 사

이트나 언론보도를 확인해 산불이 진행

중인 곳으로의 이동이나 여행을 자제하 라고 당부했다.

또 대기질이 나빠진 경우라면 마스크 를 반드시 착용하시고, 불필요한 야외활 동을 자제하라고 안내했다.

온타리오주 산불 동향은 http://www. ontario.ca/page/forest-fires 에서 확 인할 수 있다. 마니토바주 산불 동향 은 https://www.gov.mb.ca/conservation_fire/Fire-Maps/fireview/fireview. html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기질 상태를 알려주는 사이트는 온

화마로 처참하게 무너진 밴쿠버 한인회관

타리오주는 http://weather.gc.ca/airquality/pages/provincial_summary/ on_e.html이다. 마니토바주는 http:// weather.gc.ca/airquality/pages/provincial_summary/mb_e.html이다.

6월 27일 기준으로 온타리오주의 Sudbury, North Bay, Sault Ste. Marie, Thunder Bay 지역의 대기질이 매우 나 쁜 상황이다.

7월에 건조한 날씨가 예상됨에 따라 산 불 상황도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 상된다.

토론토 총영사관은 산불 피해가 예상 되는 지역의 한인회를 접촉하여 동포 여 러분의 피해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산불로 인한 피해가 있는 한인

은 공관으로 연락(416-994-4490)을 달라

고 안내했다.

이외에도 사건 사고와 관련하여 긴급

하게 토론토 총영사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연락전화번호는 416-994-4490이다.

밴쿠버 중앙일보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고통 수준 상승 이어가

에너지가격으로 5월 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안정

6월에 주유비 크게 상승해 물가 안정됐다 보기 힘들어

작년에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다가 올 5월

에 크게 내려가면서 일시적으로 연간소비 자물가지수가 내려갔지만 올 하반기까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예상돼 물가 고통은 이어질 전망이다.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지수의 연간 상승률이 3.4%를 기록하며

3.1%였던 2021년 6월 이후 최저 수치를 보

였다. 전달의 4.4%에 비해서도 1% 포인

트가 낮아졌다.

이렇게 소비자물가지수가 크게 떨어진

제일 요인은 바로 주유비(gasoline)이 연

간 기준으로 18.3%나 급락했기 때문이다.

만약 주유비가 제외한다면 소비자 물가지

수는 전달과 같은 4.4%가 된다.

이처럼 일부 항목에 의해 소비자물가

가 안정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식품비 물

가지수는 5월에도 9%로 인내하기 힘들

정도의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을

주도한 품목을 보면 식용지(edible fat)나

식용유(20.3%), 제빵(15%), 시리얼 제품 (13.6%) 등이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

고 있어, 모기지 이자 비용 지수도 빠르

게 올라 연간 기준으로 29.9%의 상승률

을 보였다.

전체 에너지 물가 12.4%가 하락했지

만, 6월 들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어 6

월 물가지수에서는 오히려 에너지 물가

로 소비자 물가지수가 상승할 요인이 커

지고 있다.

가구와 승용차 등도 소비자 물가 하락에 기여했다. 또 통신비도 8.2%나 내려갔다.

주별로 보면 BC주는 연간으로 3.4%, 월간으로 0.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표영태 기자

헤이스팅에 위치한 한인회관이 방화로 추정되는 불로 건물의 일부가 크게 훼손됐다. 불은 25일에 일어났는데, 26일 오후 기자가 한인회관 안으 로 들어갔을 때 여전히 탄 냄새가 심했다. 또 화재로 전기도 나가 창문이 없는 한인회관 강당은 어두웠다. 화재가 난 일부 벽면은 소방관들이 벽 속에 혹시 남아 있을 지 모르는 잔불을 확인하기 위해 몇 군데를 사각형으로 뚫어 놓았다. 또 건물 남동쪽 벽면 상층부 일부는 불에 완전 히 타버려 일부가 마치 창문을 낸 것처럼 구멍이 뚫렸다. 강당에 있던 피아노와 일부 음향장비는 소방 호스 수압으로 벽과 천장에서 떨어진 잔 재들로 뒤덮혀 있었다. 불이 난 외부 벽은 소방관들이 강제로 떼어낸 것처럼 밖에 쌓여 있었다. 표영태 기자

제5213호 2023년 6월 28일 수요일 The Korea D aily COPYRIGHT 2023 안내 : (604)544-5155

“내 소관 아니다” 공무원 떠넘기기, 그림자 아이 비극 키웠다

두달 전부터 출생미신고 아동 취재 부처·지자체선 “책임 없다” 말만 출생통보제 등 제도

본지는 감사원 발표 두 달 여 전인 지난

4월 초 출생미신고 아동(‘그림자 아동’)

의 삶을 찾아 나섰다. 저마다 “소관 업무

가 아니다”라는 공무원들 사이에서 ‘뺑

뺑이’를 도는 일의 연속이었다. 주민등

록은 행정안전부, 가족관계등록은 법무

부, 위기아동 관리는 보건복지부, 출생

신고 관리는 법원행정처, 출생신고 수

리는 각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책임과

기능이 나뉘어 있지만 모두가 이 아이

들에 대해선 “책임이 없다”고 했다.

지난해 1월만 봐도 행안부가 집계한

출생인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기

록된 신생아 분만 건수(사망 포함)보다

2551명 적었지만, 그간 정부는 이런 차

이를 들여다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지난 21일 미신고 영아 2명이 수원 장

안구의 한 아파트 냉장고에서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두 그림

자 아동은 각각 4년 7개월, 3년 7개월 전

친모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두 아이처럼 출생기록은 있지만 출생신

고가 되지 않아 생존 여부를 알 수 없는

2015~2022년생 아이들이 2236명에 이른

다는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불완전한

집계였지만 그림자 아동의 수에 대한 첫

공식 통계였다. 지난 6년간 정부·국회에

서 지지부진했던 ‘출생통보제’는 지난

23일 여야 원내대표가 모두 “통과시키

겠다”고 나서며 급물살을 탔다.

죽어서야 존재가 드러난 그림자 아

동은 과거에도 많았다. 친부가 두 영아

를 죽인 원주 삼남매 사건(2016·2019

년), 여수 영아살해 후 냉동고 2년 방치

사건(2020년), 구미 3세 여아 학대살해

사건(2021년) 등이다. 미신고 상태일수

록 학대에 노출될 위험성이 크지만 주 민등록번호가 없으면 학대 신고가 들

어와도 국가 아동학대 정보시스템에

등록조차 할 수 없다.  사각지대를 줄일 방안은 있다. 병원 이 신생아 예방접종 당시 부여한 임시신 생아 번호와 출생신고 기록을 대조하거 나, 보호시설 등이 그림자 아동 수급을 위해 부여받은 사회복지 전산관리번호 를 들여다보는 일이다.

서울시, 40대 여성도 난자 동결 시술비 지원 논란

가로 내야 한다. 이씨는 “원할 때 임신할

수 있는 선택권을 돈 주고 산다는 마음

으로 시술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최근 난자 동결 시술은 임신·출산을

미루려는 미혼 여성의 주목을 받고 있

최근 국회에선 의료기관에게 출생신

고 의무를 부과하는 출생통보제와 함께

‘익명출산제(보호출산제)’까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림자 아동을 양산하는 사각

지대의 실상을 제대로 이해해야 학대와

죽음의 길을 빈틈없이 막을 수 있다.

13년간 출생미신고 상태로 학교 한

도입

2020년 8월 제2차 아동정책기본계획  출생통보제·익명출산제 도입

2020년 12월 제4차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  출생통보제 도입  출생신고 체계 유연화

2021년 4월 제4차 건강가족기본계획 출생통보제 도입, 미혼모·미혼부 출생신고 지원  보편적 출생등록제 검토 2023년 5월 아동정책조정위원회 아동정책추진방안  출생통보제·익명출산제 도입  외국인 아동 출생등록제 도입  출생미신고 아동 발굴·지원  고의·장기적 출생미신고 벌칙 강화 2023년 6월 22일 보건복지부 긴급 브리핑  출생통보제·익명출산제 도입

번 다녀본 적 없는 19살 우주가 가장 좋 아하는 노래는 ‘낙원’이다. “수많은 밤, 수많은 날 세상이 모르는 노랠 했어”라 는 소절로 시작한다. ‘등록된 자’들의 관 심이 그림자 아이들의 노래가 세상에 울려 퍼질 그날을 열 수 있다.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직장인 이연정(37·여·가명)씨는 지난해

서울 한 난임 전문 병원에서 난자 동결

시술을 받았다. 결혼이 늦어지면서 임

신·출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 이씨는 1번 시술로

난자 14개를 얼렸는데, 550만원을 썼다

고 한다. 첫해 동결 보관 비용은 50만원

이고, 계속 맡기려면 매년 20만원씩 추

다. 과거 난소 기능 상실에 대비해 제한

적으로 시행하던 것과 그 목적이 달라

져 의료계에선 ‘사회적 난자 냉동(Social egg freezing)’이라고도 불린다.

27일 차병원에 따르면 2021년 미혼 여

성의 난자 동결보관 시술 건수는 1194

건으로 집계됐다. 2020년(574건)의 2.1

배에 달하고, 10년 전인 2011년(9건)과

비교하면 132배 뛰었다.

일부 지자체에선 미혼 여성에 대한 난 자 동결 시술비 지원을 저출산 대책으 로 내놓았다. 서울시는 오는 9월부터 전

국 최초로 난자 동결 시술 비용을 지원

하기로 했다. 예산 3억원을 들여 20~49

세 여성에게 1인당 최대 200만원을 지원 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출

산 의지가 있는 사람을 직접 도와주는

것이 가장 경제적인 저출산 정책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40대까지 시

술비 지원을 넓히는 것이 적절치 않다

는 지적도 나온다. 주창우 서울 마리아

병원 부원장은 “난자의 노화를 고려하

면 37~38세가 시술 마지노선이며, 40대

에 난자를 동결 보관하면 임신 가능성

이 떨어진다”라고 말했다. 다태아(다둥

이) 분만 국내 최고 권위자인 전종관 서

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지난 5일 오

세훈 서울시장을 만났을 때 “난자 동결

이 예산을 들여 지원할 문제인지 생각

해볼 필요가 있다”라는 우려를 전했다.

서울시가 파악한 냉동 난자의 사용률은

10% 정도다. 전 교수는 중앙일보와 통

화에서 “채취한 난자를 10%만 쓴다는

건 난자 냉동이 실제 출산과 연결이 잘 안 된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시술 자체가 저출산의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안나 국 립중앙의료원 산부인과 난임센터장은 “미리 냉동한 난자를 체외수정으로 쓰 는 경우는 적게는 5%에서 많게는 10% 도 안 되는데 이를 국가가 도와준다고 하면 여성이 건강하게 임신할 시기에 임신·출산하지 말고 일하라고 재촉하 는 것과 다를 바 없다”라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A4 종합  2023년 6월 28일 수요일 2023년 6월 28일 수요일 12 사회
서둘러야
9월부터 최대 200만원 주기로 시청 “출산 의지있는 사람 도울 것” 의료계 “임신 적기 지나 효과 의문” 지난 2021년 경북 구미에서 방치돼 숨진 3세 여아의 친모 A씨 첫 재판날이 열리던 날 김천지원 정문 앞에서 시민들이 밥과 간식을 차려놓고 숨진 아이를 추모하고 있다. [뉴스1] 현장에서 출생통보제 관련 정부안 자료: 관계부처 2019년 5월 포용국가아동정책  출생통보제·익명출산제
A11 종합  2023년 6월 28일 수요일 2023년 6월 24일~25일 17 제845호 40판 WIDE SHOT 2억5000만년을 이어 온 사랑 충남 부여 궁남지 연잎 위에서 북방실잠자리두 쌍이 사랑을 나누고 있습니다. 실잠자리는 잠자리와 비슷하지만 보다 작고 날렵하게 생기고 앉아서 쉴 때 잠자리와 달리 날개를 접 습니다. 짝짓기 때는 암수가 서로의 배 끝부분을 상대 몸통에 접합시켜 ‘하트’ 모양을 만드는데, 수컷은 암컷의 머리 뒤에 자신의 배 끝을 붙이고 암컷은 수컷의 배 윗부분에 자신 의 배 끝을 붙여 정액을 받습니다. 암수는 서로 연결된 채로 수생식물 줄기 조직에 산란하기도 한답니다. 부화한 유 충은 물속에서수년을 보낸 뒤 번데기 시기를 거치지 않고 바로 탈피해 성충이 됩니다. 실잠자리는 최소 2억5000만 년 전부터 남극을 제외한 세계 전역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사진·글= 김성태 객원기자 photo042@naver.com
전면광고 A12  2023년 6월 28일 수요일

앞 못 보는 남자 소리 못 듣는 여자 한·일 합작 로맨스

“학창 시절 로맨스 영화로는 유일하게

봤던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통해 이

재한 감독님의 팬이 됐어요. 함께 작

업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흥분되는 일이었죠.”

이재한 감독의 로맨스를 택한 이유

에 대해 일본 배우 야마시타 도모히사

(38)는 이같이 말했다. 일본 유명 아

이돌 그룹 ‘뉴스’(NEWS) 출신인 그는

한국에선 ‘야마삐’라는 애칭으로 통한

다.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에서 만난 야마시타 도모히사는 자신

을 “이재한 감독님의 오랜 팬”이라고

소개하며 “저에겐 도전적인 작품임에

도 작업을 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

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고 작품 참

여 이유를 밝혔다.

이재한 감독의 한·일 합작 신작 영화

‘시 히어 러브’(SEE HEAR LOVE)에

서 그는 난치병에 걸려 앞을 보지 못

하게 된 만화가 이즈모토 신지를 연기

했다. 신지는 선천적으로 듣고 말하지

못하는 아이다 히비키(아라키 유코)

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장애라는 힘

든 상황에서 서로 의지하는 두 사람

은 ‘사람은 사람을 구원 한다’는 메시

지를 전한다.

야마시타 도모히사는 “코로나19 영

향도 있고 디지털 시대다 보니 누군가

와 만나는 기회가 많이 줄었다. 외로

움, 고독감이 커지는 현실에서 영화를

통해 사람 사이의 체온과 열정을 느

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영화판의 한·일 합작은 드물지 않

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

커’,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커넥트’ 같

은 작품이 일본 감독이 한국 배우들

과 함께한 경우였다면, ‘시 히어 러브’

는 한국 감독과 일본 배우들이 함께

한 결과물이다. 카카오웹툰에서 연재

된 한국 웹툰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

고 사랑해’가 원작으로, 도쿄를 배경

으로 각색했다. 일본 배우들을 캐스팅

했고, 이재한 감독을 비롯해 조감독·

총괄 PD 등 주요 제작진은 한국인이

맡았다. 일본 영화의 감성적인 분위기

가 한국 제작진의 섬세한 연출을 통해

일본 배우 아라키 유코(왼쪽)와 야마시타 도모히사가 22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시 히어 러브’는 ‘내 머리속의 지우개’(2004)를 만든 이재한 감독이 연출했다. [뉴스1]

이재한 감독의 ‘시 히어 러브’

일본 아마존 프라임서 12일째 1위

야마시타 도모히사·아라키 유코 주연

“내 머리 속의 지우개로 이 감독 팬

소품도 주인공처럼 촬영 인상적”

완성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에서는 ‘영화·드라마는 한국이

잘 만든다’는 평가가 퍼져 있기 때문

에 일본 시장에서 한국 제작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한국 제작사 코크스 (COCCS) 측은 설명했다.

한국 제작진과 일본 배우들은 언어

는 달랐지만 큰 걸림돌이 되진 않았

다. 야마시타 도모히사와 함께 내한한

배우 아라키 유코(30)는 “감독님은 히

비키 캐릭터가 고독하고 쓸쓸한 면이

있지만 그것을 드러내지 않는 강인한

여성이라고 하셨고, 저 역시 이에 공감

했다”며 “(촬영 내내) 사소한 표정 변

화를 짚어주셔서 연기가 섬세해질 수

있었다”고 했다. “세세한 연기 지도를 통역사를 통해 일일이 확인하면서 소 통했다”고 덧붙였다. 두 주연 배우에게 가장 큰 도전은 역시 장애 연기였다. 야마시타 도모히

사는 “아무리 노력해도 시야에 뭔가

들어오기 마련이라 시선 두는 법을 연기하기가 가장 어려웠다”며 자연스 러운 연기를 위해 시각장애인들을 만

나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방법을 익

혔고, 선천적인 장애인이 아니라 살면

서 시각을 잃게 된 사람들을 만나 고

통과 절망을 어떻게 이겨냈는지를 들

었다고 했다. 청각 장애를 연기한 아

라키 유코 역시 “귀를 막아도 소리가

느껴지기 때문에 물에 들어가서 귀가 안 들리는 체험을 해보고, 수화도 배 웠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이재한 감독의 조언(디렉

션)이 큰 의지가 됐다고 했다. 야마시

타 도모히사는 “앞이 보이지 않는 신

지에게 손을 앞으로 뻗는 행동은 강

인한 생명력을 의미한다고 감독님이

말해주신 적이 있다”며 “섬세한 표정

부터 연기 톤을 디테일하게 봐 주셔서

믿고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

본에서는 인서트 컷(스토리텔링을 위

한 추가 샷)의 경우 소품은 금방 촬영

하는데, 한국은 소품 하나도 주인공이

라는 생각으로 여러 번에 걸쳐 찍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야마시타 도모히사는 “한국과 일본

스태프 모두의 열정이 담긴 작품”이라

며 “이 작품을 통해 두 나라의 언어

와 문화의 차이를 뛰어넘어 인간 내

면에 숨겨진 사랑을 표현하고자 했다”

고 설명했다.

‘시 히어 러브’는 지난 9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공개됐다. 일본 아마존 프라

임에서 12일 연속 1위에 올랐다. 국내

에서는 서비스가 되지 않는데, 제작사

측은 “한국 팬들을 위해 국내 OTT, 영화 배급사 등과 협의 중”이라고 했

다. 어환희 기자 eo.hwanhee@joongang.co.kr

2023년 6월 28일 수요일
week&

반려견 전세기 뜨고 패키지여행도…멍집사도 댕댕이도 신났다

탑승하는 ‘댕댕이 제주 전세기’. 김포~제주 노선을 왕복 운항한다. 3월 출시 후 매진을 이어가고 있다. 

올 여름 다양해진 반려견 동행여행 반려동물 양육 552만 가구 정조준 태안 댕댕 버스, 아라뱃길 크루즈  양양 등엔 반려견 전용 해변 개장

‘펫코노미(Pet+Economy)’의 성장 속

에 여행 트렌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

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552

만 가구, 반려인은 1262만 명에 달한다 (KB경영연구소,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 여행 플랫폼 ‘여기어때’에 따 르면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숙소는 6 월 현재 3000개가 훌쩍 넘는다. ‘펫팸 (Pet+Family)족’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

게 전개되는 배경이다. 반려견 동반 출

입이 가능한 숙소는 물론이고, 반려견

전용 해수욕장, 반려견과 함께하는 전 세기, 반려견 동행 패키지여행 상품까지 등장하고 있다.

 태안 팜카밀레 농원은 지금은 수국이 절정이다. 반려견도 출입이 가능한 관광지다.  ‘태안 댕댕 버스’. 보호자와 반려견이 나란히 앉아서 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새로 나온 ‘태안 댕댕 버스(7만9000

원, 숙박비 별도)’를 체험해봤다. 전용

버스를 타고 1박2일 여정으로 충남 태

안의 관광지를 두루 둘러보고 돌아오는

여정이었다. 17일 정오 서울 사당역에서

출발한 버스는 만원이었다. ‘하늘이네’

‘봉구네’처럼 앙증맞은 명찰을 단 좌석

에 반려견 15마리와 반려인 18명이 짝지

아 노하우와 끔찍한 자식 사랑을 주고받 으며 순식간에 유대감을 쌓았다. 열 차

례 이상 펫키지 여행을 경험했다는 송유

정(34)씨는 “일일이 계획을 세우지 않아

도 되고 여행 내내 귀여운 친구들과 함

께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제주 반려견 전세기 5분만에 완판  하늘길로 여행하는 반려

반려인끼리 1박2일 간 친목 도모  반려견 여행은 고려 사항이 한두 가 지가 아니다. 동반 출입이 되는지, 무 게 제한은 없는지, 목줄이나 케이지가 필요하지는 않은지… 온갖 것을 살펴 야 한다. ‘펫키지 여행’은 이와 같은 불

편함과 수고를 해소해주는 패키지여행 상품이다. 한국관광공사와 반려견 전

문 여행사 ‘펫츠고’가 지난해부터 ‘아

라뱃길 댕댕 크루즈’ ‘영월 댕댕 트레

인’ 등의 반려견 패키지여행을 시범 운

영해오고 있는데, 상품이 열릴 때마다

어 앉았고, 안내를 맡은 펫가이더 2명도

함께했다. 반려견과 가족 여행에 오른

모녀, 2대 2 펫 여행을 나선 두 친구, 반

려견과 커플 의상을 맞춰 입은 20대 여

성 등 참가자도 다양했다.

첫날은 꽃지해수욕장에서 반려견과

함께 요가를 배웠고, 둘째 날은 반려견

놀이터를 갖춘 로컬 푸드 직매장과 허브

농원 ‘팜카밀레’에서 나들이를 즐긴 뒤

오후 6시쯤 서울로 돌아왔다. 이렇게 친

목 도모 열기가 뜨거운 여행은 처음 봤

다. 반려견은 말할 것 없고, 반려인도 육

견도 늘고 있다. 제주항공

에 따르면 국내 노선을 이

용한 반려동물은 2019년

약 7000마리에서 3배 가

까이 늘어 지난해 2만 마

리 이상을 기록했다. 반려동

물 동반 여행객이 늘면서 맞춤형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제주항

공은 지난 3월 국내 항공사 최초로 반려

견 전용 ‘애견여행 도시락’을 출시했다.

대한항공은 2017년 반려동물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했다.

3월엔 반려견을 위한 전세기도 등장

했다. 반려동물 여행플랫폼 ‘반려생활’

과 저비용항공사 하이에어가 기획한 일

명 ‘댕댕이 제주 전세기’다. 김포~제주

왕복으로 매달 한 차례씩 50석짜리 항

공기를 운항하는데, 매번 출시 5분 안에

완판될 만큼 인기가 높다.

댕댕이 전세기는 반려인 한 명

이 반려견 1마리(케이지 포

함해 10㎏ 이하)를 동반할

수 있다. 반려생활 이혜

미(41) 대표는 “반려견과

나란히 앉아 눈을 마주치며 비행하는 것만으로 장점이 크다”고 소개했다. 일 반 항공기는 반려견을 태우려면 케이지 를 좌석 발밑에 두거나 화물칸을 이용 해야 한다. 댕댕이 전세기는 반려견 좌 석에 안전 고리가 달린 반려견 전용 시 트가 설치돼 있다. 창가 자리가 반려견 전용석이다 보니, 반려견이 창밖을 그 윽하게 바라보며 비행하는 인증샷을 찍 는 반려인이 많다. 기념품으로 주어지 는 ‘댕댕이 여권’도 반응이 뜨겁다.  댕댕이 제주 전세기 왕복 항공료는 49만8000원이다. 제주도에서는 자유 일 정이다. 반려생활 홈페이지와 제주관광 공사 ‘혼저옵서개’ 홈페이지에서 반려 견 숙소와 관광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멍비치’에서 함께 해수욕도 가능  반려견의 해수욕장 출입이 불법은 아 니다. 하나 대부분의 지자체가 여름 성 수기(7~8월) 해수욕장에 ‘반려견의 출 입을 금지한다’는 안내판을 내거는 게 현실이다. 안전·위생 등의 이유로 개를 바다에서 내보내 달라는 민원이 빗발치 기 때문이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것 이 반려견 전용 해수욕장이다. 최근 동 해안을 중심으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강원도 양양 광진리 해변에는 일명 ‘멍 비치’가 있다. 국내 최초의 반려견 전용 해수욕장으로 2016년 문을 열었다. 김남 선 광진리 이장은 “1m 높이의 울타리가 해변을 두르고 있어 눈치 볼 것이 없이 반려견과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장소”라 고 말했다. 올해는 7월 7일부터 8월 20일 까지 운영한다. 사람은 5000원, 반려견 은 무게에 따라 5000~1만5000원의 입장 료를 받는다.  강릉에도 올여름 반려견 전용 공간 두 곳이 생긴다. 커피 거리로 이름난 안 목해수욕장은 반려견의 바다 입수를 막 는 대신, 백사장 한편에 전용 풀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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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66호 40판
 휘닉스 평창에서 즐기는 펫 캠핑. 백종현 기자, [사진 각 업체]  반려견과 보호자가 함께
‘태안 댕댕 버스’ 참가자들이 꽃지해수욕장에서 반려견과 함께 요가를 배우고 있다.  거제 명사해수욕장의 ↗ ↗  태안 팜카밀레 농원은 지금은 수국이 절정이다. 반려견도 출입이 가능한 관광지다.  ‘태안 댕댕 버스’. 보호자와 반려견이 나란히 앉아서 여 행을 함께한다.  댕댕이 여권.  ‘댕댕이 제주 전세기’의 기내 모습. 창가 자리에 반려견 전용 시트가 설치돼 있다.  ‘태안 댕댕 버스’ 참가자들이 꽃지해수욕장에서 반려견과 함께 요가를 배우고 있다.  거제 명사해수욕장의 ‘댕수욕장’.  켄싱턴리조트 충주의 펫 파크.    
행을 함께한다.  댕댕이 여권. ‘댕댕이 제주 전세기’의 기내 모습. 창가 자리에 반려견 전용 시트가 설치돼 있다.   양양 광진리의 반려견 전용 ‘멍비치’.  ‘펫캉스’로 인기가 높은 서울 레스케이프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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