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실업률 작년 2월 이후 최고
총 고용노동자 수는 오히려 증가 BC 실업률 전달보다 상승한 5.6%
전국적으로 실업률이 상승하는데도 불구
하고 취업 노동자 수는 증가하는 일이 6 월에 발생했다.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6월 노동시장 통
계에 따르면, 실업률은 전달에 비해 0.2%
포인트 상승한 5.4%를 기록했다.
주별로 볼 때 BC주는 전달보다 0.6%

포인트나 크게 올라 5.6%의 실업률을 기
록했다. 온타리오주는 5.7%, 퀘벡주는
4.4%, 알버타주는 5.7% 등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높아졌지만, 전체 고용노동자
수도 전달에 비해 0.3% 증가해 총 2017만
3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15세 이상 인구 중 노동시장 참여
한 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5월 2130만
5900명의 노동인구가 6월에 2131만 9900명

으로 11만 4000명이 증가하면서 노동시장
참여율이 65.5%에서 65.7%로 늘어났다.
한-캐 수교 60주년 기념 밴쿠버의 8마당 춤판
이렇게 일을 하겠다는 인구가 늘어난
것은 높아진 물가로 더 많은 소득이 필요
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BC주의 노동인구도 전달에 비해 1만
5100명이 늘어나면서 노동시장 참여율이
0.2% 포인트 상승한 65.2%가 됐다. 그러
나 전국적으로 고용 인원이 늘어난 것과
달리 BC주는 오히려 전달에 비해 2600
명이 감소해 0.1%의 고용률 감소를 기
록했다.
이와 관련해 BC주의 브렌다 베일리 고

용경제개발혁신부 장관은 "글로벌 인플
레이션과 노동인력 부족으로 어려운 상
황 속에서도, 주의 GDP가 13.7% 성장해

2017년 이후 가장 높았고, 실업률도 5.6%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전국 노동자의 평균 시간당 임금은 연
간 기준으로 4.2%, 즉 1.32달러가 오른 33.12달러가 됐다. 하지만 작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상승폭으로 기록됐다. 표영태 기자


K-아카데미 어울림한마당
주캐나다한국문화원과 몬트리올 세종학당 공동
K-아카데미 문화강좌 발표 및 한국문화 체험행사

주캐나다한국문화원 (원장 이성은) 주
관하고 몬트리올세종학당에서 (학당장
김영권) 공동운영한 K-아카데미 몬트
리올강좌의 첫 학기가 종료되며 전시
발표회 ‘K-아카데미 어울림한마당(KCulture Together)’ 행사 개최와 함께
한국문화를 즐기는 축제로 마무리되었
다.
문화원에서는 연초 K-아카데미 몬트

리올강좌를 기획하여 서예, 사군자, 보
자기 강좌를 운영하였고, 6~11주 동안
총 4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하였다. 몬
트리올세종학당은 문화원과 협력하여
한국주간 행사에 참여하고 K-아카데
미 강좌를 공동 운영하였으며, 6월 30 일, 문화원과 함께 K-아카데미 강좌 의 첫 발표회인 K-아카데미 어울림한 마당(K-Culture Together) 행사를 개 최하였다.
이번 행사에는 K-아카데미 수료생과 한국문화 체험을 원하는 지인들이 초 청되어 서예, 사군자, 보자기 강사들의
시연을 관람하며, 동시에 체험할 수 있 었다. 또한 각 강좌의 수강생들이 완성 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서로를 축하하고
격려하는 훈훈한 발표회가 진행되었고, 세종학당의 민화 강좌 전시회도 함께
열려 60여명의 참가자들에게 한국문화
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전달하였다.
개회사에서 이성은 문화원장은 한국
문화를 즐겁게 체험하는 강좌와 행사
를 캐나다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을 밝




히며, 퀘벡지역 현지인들의 환대에 깊
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학당장이자 퀘
벡한민족재단이사장인 김영권은 앞으
로 문화원과 협력하여 캐나다 동부지
역의 한류 확산에 함께 기여하기로 약
속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한인 관객들과 데비드 이비 BC주수상, 보니타 자릴로 하원의원 등이 관람한 이번 공연은 태평성대로 시작해, 결, 부채춤, 격, 풍류가인, 사다라 니, 천상화, 그리고 상좌다툼 등으로 이어졌다. 표영태 기자
“K-Culture Together”개최
‘심해판 신





골드러시’ 에너지 혁명 될까, 환경재앙 될까
19세기 미국 서부에서 ‘골드러시’가 벌
어졌듯 올해 ‘바닷속 골드러시’가 벌어
질지 주목된다. 수천m 심해저에서 망
간·구리·코발트 등을 채굴하는 사업이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 광물들
은 전기자동차, 신재생에너지 저장장치
등에 탑재된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유엔 산하 국제해저기구(ISA)가 오
는 9일(현지시간)까지 관련 규정을 마련
하지 않으면, 10일부터 면허 신청을 통해
심해 광물을 상업적으로 캐낼 길이 열린
다. 매장량이 엄청나 친환경 에너지 전환
에 필요한 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지
구 온난화 억제에 기여할 거란 기대와 함
께 심해 생태계가 파괴돼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가져올 거란 우려가 맞서고 있다.
섬나라 나우루, 2년 전 가이드라인 요청
심해 채굴은 1960년대부터 이어져

온 논쟁이다. 영해와 배타적경제수역 (EEZ)은 국가가 관리하지만, 공해에선
유엔 협약이 적용된다. ISA는 국제 해역
에서 시험 채굴만 허용하고 상업 활동
을 위한 대규모 채굴은 금지한 상태에
서 2016년부터 상업 채굴 관련 국제 협
약 마련에 착수했다.
하지만 논의가 지지부진하자 태평양
섬나라 나우루가 행동에 나섰다. 나우루
는 2021년 법률 조항을 발동해 ISA에 ‘회
원국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심해 채굴 가
이드라인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
엔 해양법 협약에 있는 ‘2년 규정’ 조항
을 내세워 그때까지 가이드라인을 만들
지 않으면 심해 채굴에 나설 것이라는
‘최후통첩’도 함께 보냈다. 유엔 해양법
협약에 따르면 심해 탐사권을 확보한 회
원국이 심해 채굴 의사를 밝히면 ISA는
2년 안에 허용 여부 검토를 마쳐야 한다.
시한을 넘기면 기존에 존재하는 규정에
따라 채굴 신청을 받고 수락해야 한다.
그 시한이 오는 9일이다. ISA가 이날
리튬, 니켈, 코발트
등 40여종의 금속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망간 단괴. [사진 더 메탈스컴퍼니 홈페이지 캡처]
유엔기구 9일까지 규정 못 만들면
회원국들 심해 광물 채굴 가능해져
전기차 배터리용 리튬·니켈 풍부
“탄소중립 도움” “생태계 교란” 갈려
한국도 하와이 인근 탐사광구 보유
삼성 등 서방 규제 우려해 개발 유보
까지 가이드라인을 내놓지 않으면, 각국 정부나 기업들은 다음날부터 심해 채굴
면허를 신청해 36곳의 ISA 이사국 중 3
분의 1 이상이 찬성하면 심해 채굴이 가 능해진다. 나우루는 메이저 광산기업 글 렌코어 등이 출자한 캐나다 기업 더 메 탈스컴퍼니(TMC)와 함께 세운 나우루
해양자원주식회사(NORI)를 통해 심해 채굴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 3월 자메이카 회의에서 관련 규
정 마련 합의에 실패한 ISA는 이달 말 다시 회의를 개최해 논의에 나설 계획 이다. 하지만 이사국간 의견이 엇갈리
드·칠레·파나마·팔라우·피지·미크로네
시아 연방 등은 해저 채굴 활동의 일시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심해 채굴 찬성론자들은 기후변화 대
응을 명분으로 내세운다. 전 세계적으
로 전기차 개발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배
터리 제조에 필요한 리튬·니켈 같은 광
물 수요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
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까지 각














국이 정한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려면
2040년까지 매년 4800만t의 니켈이 필

요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2020
년 연간 생산보다 약 19배 많은 양이다.
도양 등 해저 4000~6000m에 있는 ‘망 간 단괴’ 때문이다. 이 검은 광물 덩어 리엔 망간을 비롯해 리튬·니켈·코발트 등 40여 종의 금속이 뭉쳐져 있다. ‘바 닷속 노다지’로 불리는 망간단괴는 전 세계 심해에 1조7000억t가량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1월 태평양 ‘클라리온-클리퍼턴 해역
(CCZ)’의 더 메탈스컴퍼니 탐사선 인근에서 시
위하는 그린피스 활동가들. [로이터=연합뉴스]
고 있어 합의에 이르기는 쉽지 않을 전 망이다. ISA 이사국 중 중국·러시아·영 국·캐나다·노르웨이는 채굴 관련 규정 을 마련해 심해 개발과 환경 보호의 균 형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독 일·프랑스·스페인·코스타리카·뉴질랜
같은 목표를 위해 리튬은 42배, 흑연은
25배가 필요하다. 하지만 전 세계 100여
개 환경단체로 구성된 ‘심해 보전 연합’
등은 미지의 해저 생태계를 돌이킬 수
없이 훼손한다며 채굴에 반대한다.
심해 채굴이 주목받은 건 태평양·인
하와이 해역 니켈, 육상 매장량의 3배 특히 태평양 하와이섬 남동쪽 약 450 만㎢ 면적의 ‘클라리온-클리퍼턴 해역 (CCZ)’에 관심이 쏠린다. 이곳엔 니켈만 3억4000만t이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 다. 미국 지질조사국이 추정한 전 세계 육상 니켈 매장량의 3배를 웃도는 양이 다. 심해 망간단괴에는 육상보다 훨씬 높 은 농도의 금속이 함유돼 있어 적은 양 의 에너지만으로도 추출이 가능하다. 심해저 채굴이 본격화되면 한국엔 기 회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 2002년 ISA에서 확보한 CCZ 해역 독점 탐사광구(7만5000㎢) 내에서 망간단괴 탐사와 상용화 기반 기술 개발을 추진 해 왔다. 여기는 한국이 세계에서 7번째 로 확보한 광구로, 망간단괴 약 5억6000 만t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양수산 부에 따르면 연간 300만t 규모로, 100년 이상 채굴할 수 있는 양이다. 민간 기업은 심해 채굴에 유보적이다. 삼성SDI는 2021년 구글·BMW·볼보 등 과 함께 심해 채굴을 하지도 않고 심해 채굴로 구해진 광물을 쓰지도 않는다는 세계자연기금(WWF) ‘심해저 광물 채 굴 방지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 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삼성SDI로선 전 기차 수요가 높은 미국과 유럽에서 친환 경 규제를 근거로 시장 진입을 막을 것에 대비해야 한다”며 “WWF 가입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인류의 조상도 앓았다는 암, 극복까진 여전히 먼 길
이은희의
미래를 묻다
과학커뮤니케이터
이집트 피라미드 속 미라의 몸을 CT
로 스캔하던 과학자들은 그의 몸에
서 종양의 흔적을 발견한다. 아마도
수천 년 전 그는 40대의 그리 많지 않
은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마감했으
리라. 인류의 조상 호미닌의 화석을
연구하던 고인류학자는 오래전 살던
그의 발뼈에서 골육종의 흔적을 발
견한다. 신체의 나머지가 발견되지
않아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적
어도 발에 생긴 골육종은 그가 죽을
때까지 고통을 주었을 것이다. 암은
이처럼 오랜 역사를 품은 질병이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1년 사망


원인 통계에 의하면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는 단연코 암이었다. 2021
년 사망자 31만7680명 중 26%인 8만
2699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네 명 중
한 명꼴로 암이 직접적 사인이 된 셈
이다. 198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1위 자리는 늘 암이 차
지했으니 새삼스러운 일은 못 된다.
21세기의 마법 탄환, 항암제
암세포가 우리를 오랫동안 괴롭
혀 왔던 만큼 대응법도 다양하게 발
달했다. 항암제도 그중 하나다. 항
암제로써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반
드시 ‘마법의 은탄환(magic silver bullet)’처럼 기능해야 한다는 것이

다. 사람과 야수의 중간 형태인 늑
대인간은 반드시 ‘은으로 만든 탄
환’으로만 죽일 수 있는데, 이 탄환
지난달 12일 연세 대 의료원에 들어 선 ‘꿈의 암치료기’ 라는 중입자치료기. 치료 효과가 뛰어나 지만, 1회 5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 고, 현재는 전립선 암만 대상이다.
[중앙포토]
에도 빠른 분열과 증식을 하는 정상
인을 받은 표적항암제는 50건이 넘
국민 넷 중 하나는 암으로 사망 표적항암제 있지만 한계 뚜렷 면역항암제 특정 암에만 적용 운동 등 생활 속 작은 노력 중요
에는 마법이 걸려 있어 사람을 피 해 늑대인간에게만 날아간다는 전 설이 있다. 암세포를 없애는 것도 중 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건 이후에도 개체의 건강한 생존을 보장하는 것 이다. 그러니 마법의 탄환처럼 항암 제도 정상적인 세포를 피해 암세포
만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야만
가치가 있다.
암세포의 가장 큰 특징은 끊임없
는 분열과 성장이다. 그래서 가장 먼
저 개발된 1세대 항암제들은 빠르
게 분열하는 세포에 더 큰 독성을 보
이는 약물들이다. 이들은 암 종류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데다 오랫동안
사용해 왔기에 접근이 쉽다는 장점
이 있다. 하지만 체내에는 암세포 외
세포들도 존재한다는 것이 문제다.
항암제를 투여받는 환자들은 머리
카락과 체모가 빠지고, 구토 증상에
시달리며, 심각한 빈혈이 오는 등의
부작용을 견뎌야 했다.
이런 화학적 항암제의 단점을 극
복하고자 만들어진 것이 표적 항암
제다. 말 그대로
암세포만 골라 공
격하는 항암제다. 가장 대표적인 표
적 항암제는 2001년 만성골수성백
혈병 치료제로 개발된 글리벡이다.
만성골수성백혈병에만 특이하게
나타나는 필라델피아 염색체를 인
식해 공격하는 약물이다. 선별이 정
확해지면 불필요한 고통과 손상은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처음 글리벡
이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이 환호했
던 이유다.
하지만 환호에 부응하는 ‘기적의
치료제’는 등장하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글리벡처럼 ‘표적으로 삼
을 만큼 뚜렷한 특징’이 모든 암세포
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2023
년 기준 미 식품의약처(FDA)의 승
지만, 폐암 중에서도 비소세포폐암
만, 그중에서도 특정 돌연변이가 있
는 폐암의 경우에만 효과를 보이는
등 그 타격 범위가 지나치게 특수하
고 한정됐다. 다소 비싼 가격도 걸림 돌이다.
암세포만을 선별적으로 골라낼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던 학자들
은 시선을 인체 자체로 돌리는 방법 을 생각했다. 면역세포의 기능 중에 는 세균·바이러스·곰팡이·기생충
등 외부에서 들어온 침입자들을 제
거하는 역할도 있지만, 죽은 세포의
장례를 치르고(세포 사멸 잔여물 제
거), 열심히 일하는 세포들 틈에 낀
변절자(암세포)를 찾아내 제거하는
일도 포함돼 있다.
NK세포가 이런 일을 하는 대표

적인 세포다. 그래서 암세포는 NK 세포의 공격을 피할 수 있도록 특 수한 물질을 분비한다. 마치 아군의
군복을 덧입어 위장한 적군처럼 말
이다. 면역항암제는 암세포의 위장
막을 벗기고, 면역세포에 위치를 알
리는 역할을 한다. 이는 인체의 자연 적 면역 기능을 이용하기 때문에 부 작용이 적다는 장점을 지닌다. 물론 암세포마다 특성이 달라 현재까지 는 특정한 암세포에만 적용이 가능 하며, 가격 역시 만만치 않다는 것 은 여전한 문제로 남는다.
정상과 암세포의 모호한 경계 국제암연구기관(IARC) 보고서 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전 세 계에서 암으로 사망한 이는 960만 명이다. 이는 2010년 암 사망자 829 만 명보다 약 20% 늘어난 수치다. 해마다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새로 암 환자로 진단되기에 이 숫자 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이렇게 암으 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세 계 각국에서는 엄청난 자원과 인력, 시간과 노력을 들여 다양한 암 치료 방법이 강구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 히 암 정복은 요원하다.
암 치료제 개발에 있어 가장 큰 난관은 ‘경계 설정의 어려움’이다. 암은 애초에 우리 몸의 세포에서 기 원한다. 어디까지는 정상 세포이며, 어디부터가 암세포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태생적 난제를 지니고 있 다. 물론 인류는 늘 그래왔듯이 이 경계선을 분명하게 긋고, 경계 너머 암세포들을 퇴치할 방법을 찾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 쾌거를 함께 누리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 다. 각자 지니고 태어난 발암 스위치 를 무심코 켜지 않도록 세심히 살피 는 것이다. 신선한 음식을 적당히 먹 고, 적당한 운동을 하며, 충분한 잠 과 휴식을 취하고, 술과 담배를 끊거 나 줄이며, 불필요한 자외선과 방사 선 노출을 막고, 주기적인 검진을 하 는 것 같은 ‘사소한’ 노력 말이다.

>>3면 ’르노코리아’에서 계속
이를 기반으로 XM3 E-TECH 하이
브리드는 일상 운행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시속 50㎞ 이하 도심 구간에

서 연비 효율을 높이는데, 최대 75%
내외의 영역을 전기모터만으로 주행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퇴근 시간의
정체구간, 주행 거리가 길지 않은 생
활권을 달릴 때 순수 모터로 주행해
다이내믹한
연비를 높이는 것이다. 제조사가 발
표한 내용만 봐도 XM3 E-TECH 하
이브리드는 고속도로(L당 17.3㎞)보다
도심 연비(L당 17.5㎞)가 더 높게 나오
는데, 이것이 도심 주행이 많은 소비
자를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특히 도심 주행을 할 때 XM3 ETECH 하이브리드에 마련된 100% 순
수 전기 모드가 활성화되면 100% 순
수 전기차처럼 운영할 수 있다. 또한
브레이크 대신 제동 에너지 회수 시스
템을 적극 사용하는 원 페달 주행을
하면 효율은 더 늘어난다.
이런 특화 성능 덕분에 XM3 ETECH 하이브리드는 한국자동차전문
기자협회로부터 ‘올해의 하이브리드
SUV’로 꼽혔다. 내연기관 모델 XM3
도 ‘올해의 소형 SUV’와 ‘올해의 디
최상위 전기 세단의 매력 제대로 뽐내다
메르세데스-벤츠 AMG EQS·EQE 3개의 디스플레이 합쳐진 하이퍼스크린
AMG 전용 듀얼 모터와 고성능 배터리
최고 수준의 안전·편의 사양까지 갖춰
전 세계적으로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메르세데
스-벤츠는 소형차부터 대형차까지 모든
장르에 전기차 라인업을 내놓으면서 전동
화 전환에 적극적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고성능 전기차까지 추가해 새로운 시대를
이끌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11월
메르세데스-AMG EQS 53 4MATIC+와 올
해 4월 메르세데스-AMG EQE 53 4MATIC+를 출시했다. 두 모델 모두 벤츠의 전기
구동 기술력과 AMG의 강력한 주행 성능
과 럭셔리 감성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메르세데스-AMG EQS 53 4MATIC+
는 메르세데스-AMG만의 감각적이고 다
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발휘하면서 벤츠의
최상위 전기 세단 EQS의 디자인, 디지털 요소, 최고 수준의 안전 및 편의 사양까
지 갖췄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선보인 전
기차 중 가장 빠른 가속도를 자랑하는 메
르세데스-AMG EQE 53 4MATIC+는 6
월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이루어져
AMG만의 주행 경험을 전달할 예정이다.
AMG의 EQS와 EQE 53 4MATIC+ 모

두 외관은 활 모양의 원-보우(One-Bow)
라인 등 벤츠의 전기차 디자인 특징을 중
심으로 한다. 두 모델 모두 차량 전면부
에 크롬 재질의 수직 스트럿과 메르세
데스-벤츠 스타 로고 및 AMG 레터링이
자인’을 수상하며 르노코리아자동차
에 3관왕의 영예를 안겼다. 최근 다양
한 소형 SUV들이 경쟁을 펼치는데, 내연기관 XM3는 동급 모델 대비 좋
은 가격, 성능, 기능성 등으로 한 번
더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터보 엔진
을 쓰는 TCe260에 대한 소비자 관심
이 늘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더 많은 소
비자가 XM3 E-TECH 하이브리드 의 실주행 연비를 경험할 수 있도 록 오는 7월 16일까지 이벤트를 펼친 다. 르노코리아자동차 전시장에 방문 해 XM3 E-TECH 하이브리드를 5 ㎞ 이상 시승하고 인스타그램에 연비 를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XM3 ETECH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다양한 상품을 준다.
고성능 비즈니스 전기세단 메르세데스-AMG EQE 53 4MATIC+는 첨단 기능과 고성능을 결합해 새로운 이동 경험을 전달한다. [사진 메르세데스-벤
통합된 AMG 전용 블랙 패널 라디에이
터 그릴이 적용된다. 또한 AMG 전용 사
이드 스커트, 공기 역학적으로 최적화한
디퓨저, AMG 리어 스포일러로 일반 모
델보다 역동적인 외관을 갖도록 했다. 특
히 EQS 53 4MATIC+에는 레드 컬러의




브레이크 캘리퍼가 적용된 22인치 AMG
멀티 스포크 경량 알로이 휠이 장착된다.
인테리어에서도 AMG 특유의 스포
티한 스타일과 감성을 느끼도록 변경된
다. 두 모델 모두 AMG 나파(Nappa) 가
죽 시트와 나파 가죽 소재의 AMG 퍼포
먼스 스티어링 휠, AMG 글자가 새겨진 AMG 매트 등으로 AMG만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운전석, 조수석, 중 앙 디스플레이까지 3개의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합쳐진 MBUX 하이퍼스크린이
두 모델 모두 기본으로 탑재된다.
메르세데스-AMG EQS 53 4MATIC+
와 메르세데스-AMG EQE 53 4MATIC+
에는 AMG 전용 전기 듀얼 모터와 AMG
고성능 배터리가 탑재된다. EQS는 최고
출력 484㎾(약 650마력), EQE는 460㎾(약 625마력)의 높은 출력을 만들고 최대 토
크는 두 모델 모두 950Nm(96.9kgf·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AMG 전용 전기 듀얼 모터는 강력한
파워를 만들어내면서 더 빠른 회전속도
발휘가 가능하다. 2개의 모터를 활용한
AMG 퍼포먼스 4MATIC+ 완전 가변형
사륜구동 시스템은 전륜과 후륜을 주행
상황에 맞게 토크를 배분할 뿐만 아니라
기계적 사륜구동 시스템보다 더욱 빠르
게 반응하도록 개발했다. 특히 메르세데스-AMG EQE 53 4MATIC+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까지 가속하는 데 3.5초가 소요돼, 현존 하는 메르세데스 전기차 중 가장 빠른 가 속이 가능하다. 여기에 특수 스피커를 포 함한 사운드 제너레이터가 탑재돼 AMG 만의 사운드까지 경험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AMG EQS 53 4MATIC+ 에는107.8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됐 으며,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시 최 대 309km를 주행할 수 있다. EQE 53 4MATIC+는 최신 리튬 이온 기술을 사 용해 제조된 90.56㎾h의 고성능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최대 354㎞(국내 인 증 기준)를 주행할 수 있으며 최대 170㎾ 까지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두 차량 모두 AMG 리어 액슬 스티어 링이 기본으로 장착된다. 차량 속도에 따 라 후륜을 전륜과 동일한 방향 또는 반 대 방향으로 회전시켜 차량을 더욱 민첩 하거나 안정적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돕 는 장치다. EQS에서 최대 9도, EQE는 최 대 3.6도의 조향각을 지원한다. 안전 장비 역시 최상급 사양이다. 벤츠 의 주행 보조 시스템인 드라이빙 어시스 턴스 패키지 플러스를 포함, 측면 충돌 감 지 시 앞좌석 탑승자를 보호하는 프리-세 이프 임펄스 사이드 등이 기본 탑재된다. 이와 함께, MBUX 증강 현실 내비게이션 과 MBUX 증강 현실 헤드-업 디스플레 이와 같은 최신 기술도 모두 갖췄다. 가 격은 각각 2억1300만원, 1억4380만원이다. 오토뷰=강현영 기자 blue@autoview.co.kr
주행 성능과 럭셔리한 감성

기술이 다 해결? 인간적 통제 강조하는 이유
채인택 전 중앙일보 전문기자 tzschaeit@gmail.com
휴대전화와 인터넷, 인공지능(AI)·로
봇·자율주행차에서 내 장기 속을 이 잡
듯 훑어 병의 원인을 찾는 자기공명영상
장치(MRI)까지 우리는 기적 같은 과학

기술 진보의 시대에 살고 있다. 테크놀
로지가 암 같은 질병, 지구온난화 같은
전 지구적 문제, 심지어 빈곤까지 해결
해 더 나은 세상을 열어줄 것 같은 기대
감이 들 정도다.
하지만 두 지은이의 생각은 다르다.
한 사람은 미국 MIT 교수로 지난 25년
간 빈곤·번영의 역사적 기원과 신기술
이 경제성장·고용·불평등에 미치는 영
향을 연구해왔다. 또 한 사람은 국제통 화기금(IMF) 수석경제학자 출신으로 MIT 슬론경영대학원 교수다. 이들은 테크놀로지-낙관주의를 경계하면서 빛 과 그림자를 함께 살펴야 인간 중심의 세계가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기술의 고속 발전과 확산이 인간의
이성적인 통제를 제대로 받지 않으면, 진보와 풍요뿐 아니라 병폐도 가져올
수 있다는 경고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
었다. 기술이 인간에 맞서는 이야기는
1818년 출간된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

타인 같은 과학 소설의 오랜 단골. 오
늘날엔 환경오염과 생태파괴, 그리고 핵
전쟁의 위협이 추가됐다. 인간소외도 문
제다.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이미 1930년대에 새로운 생산방식이 인
간 노동력의 필요성을 줄여 ‘기술적 실
업’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1869년 완공된 수에즈운하와 1914년
개통한 파나마운하는 인간 상상력과 의
지, 그리고 기술 혁신의 대표적 업적이
지만 그늘도 짙다. 우리가 누리는 글로
벌 물류시대의 상당 부분은 이 운하들
에 빚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
만 파나마운하는 건설 과정에서 2만 명
1937년 미국 미시간주 제너럴 모터스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해고 중단 등을 요구하며 생산을 멈추고 농성을 벌이는 모습. [사진 생각의힘]

혁신 지탱한 기회와 이윤 분배
그 붕괴로 ‘아메리칸 드림’ 쇠퇴
디지털 감시와 검열도 경계해야
이상의 노동자가 풍토병인 황열병으로 목숨을 잃은 ‘산업재해’의 현장이다. 유 럽과 미국 세력이 ‘동양’에 더 쉽게 진출 해 자본의 유토피아를 건설하려는 제국 주의적 욕망의 발현장이기도 했다. 1851년 영국 런던 하이드파크에 강철 과 유리로 건설한 거대한 수정궁에서
최초의 세계박람회(엑스포)가 열렸다.
철도·선박 등 인간의 이동 능력을 획기 적으로 향상시키는 이동 기계, 그리고 새로운 산업세계의 모습을 보여주는 생
산 기계들이 줄지어 손님을 맞았다. 기
했다. 산업혁명은 아동 노동 증가, 생필
품 가격 상승, 기계에 의한 숙련공 퇴출, 스모그 발생, 대도시 사망률 증가 등 피
해도 낳았다. 이런 희생 속에서도 노동
자와 농민의 소득은 혁신적으로 증가하
진 못했다. 카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
히 엥겔스가 자신들의 생각을 다듬은
도시가 런던인 이유일 것이다.
19세기 일자리를 찾아 공장과 도시
에 몰린 사람들은 공동 이익을 위해 함
께 손잡고 경제성장의 이득을 더욱 공
평하게 나누도록 요구하는 시대도 열었
권력과 진보 대런 아세모글루· 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생각의힘
계 문명과 산업혁명으로 인간이 자연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게 됐음을 보여주
는 인류사적 전시장이다.
하지만 인간은 도시화·오염 등 기술 로 인한 부작용은 제대로 관리하지 못
다. 선거권 확대, 노동조합 강화, 노동자
권리와 보호의 법제화 등으로 사회혁신
이 이뤄졌다. 기술도 노동자의 업무를
대신하거나 감시하는 쪽으로만 발달한
게 아니라, 노동자와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쪽으로 재설정됐다. 지은이들은 이처럼 인간이 기술을 통제해 변화하는 세상을 인간적으로 재정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지은이들은 디지털 테크놀로지도 이 득만큼 부작용이 심각하다며 인간적 통제를 강조한다. 미국에선 사무자동 화 등으로 국민소득 중 저학력 노동자 의 몫으로 돌아가는 액수가 급감했고, 1980년대 이후 임금 불평등이 가속화했 다. 디지털화는 세계화, 노조 약화와 함 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 이는 미국이 자랑스러워했던 ‘아메리 칸드림’을 짓눌렀다는 것이 지은이들의 지적이다. 평범한 사람도 열심히 일하 고 노력하면 얼마든 경제적으로 윤택해 질 수 있고, 자녀 세대는 부모 세대보다 더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은 ICT 혁명 속 에서 암울한 전망으로 바뀌어갔다는 것 이다. 1940년대에 태어난 사람은 90%가 부모보다 소득이 많았지만 1984년 출생 자에서 이 비율은 50%에 불과했다. 설 문에 따르면 미국인의 68%는 지금의 아 이들이 성인이 되면 부모 세대보다 재정 여건이 더 나쁠 것으로 생각한다. 지은이들은 테크놀로지 혁신을 지탱 하는 두 기둥을 노동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것과 늘어난 생산성· 이윤이 임금 상승 등으로 노동자들에게 공유되는 것으로 본다. 전후 미국에서 ‘공유된 번영’이 가능했던 이유를 여기 서 찾는다. 문제는 1970년대 이후 이 두 기둥이 무너진 것. 저자들은 이를 불평 등 사회의 근원 중 하나로 지적한다. AI 시대가 오면 이러한 테크놀로지와 인간 간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온라인 검열과 디지털 감 시 등이 판치는 중국의 경우처럼 테크 놀로지가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도구 로 쓰이는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 적도 빼놓지 않는다. 원제 Power and Progress.
으로만 시간을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그가 책의 마지막에 남긴 문장은 ‘Ars longa, vita brevis(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책 말미에는 그가 미리 선곡한 장례식장 플레이리스트가 실려
작물보다 귀한 유산이 어디 식의날개)=한국인 최초로
의 자서전.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다 1971년 나이지리아로 향해서 현지 주식인 카사바 품종 개량을 통해 식량난 해소에 이바지한 과정, 치매를 앓다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를
한상훈(James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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