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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The  Korea  Daily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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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15일 수요일

제4862호 2021년 9월 15일 수요일 A

트뤼도폐지해선 조기 총선 강행, “민사고 안돼 자기 무덤 판 셈 대안 특성화고 전환을”

앵거스리드 여론조사, 트뤼도 선호도 4위 자그밋 싱 NDP 당대표 중 최고, 당은 3위 한인 중 자사고 넬리 신폐지 후보만 박빙의 차이 선두 만들었다. 현재 교육시설이 약 20동에 학교측, 전 전환 요청

강원교육청 “정책틀 지켜야” 소수정부를 극복하고 다수 정부를반대 꾸리 려던 트뤼도전환은 총리의이공계 계획은 아니라 예상과 크게 영재학교 곤란 빗나가 당도 위험에 빠트리고폐교 본인도 위 교장“건학이념 못지키면 고려” 험에 빠지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캐나다의 설문조사 전문기업인 앵거스 학생 수가 줄면서 지방 학교가 폐교한다 리드가 13일 발표한 설문조사 자료에서 는 소식은 드문 얘기가 아니다. 하지만 각 당 대표에 대한 선호도에서 응답자 최근 한 산골 학교가 문을 닫으려 한다 의 35%만이 저스틴 트뤼도에 대해 호의 는 소식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전국의 를 표했다. 우수 학생이 모이는 민족사관고가 주인 자그밋 싱 NDP 당대표는 53%의 호의 공이어서다. 정부의 자율형사립고 폐지 도를, 에린 오툴 보수당대표가 38%보다 정책에 따라 2025년 일반고 전환을 앞둔 낮았다. 퀘벡주에만 있는 블록퀘벡당의 민사고는 왜 폐교를 고민하고 있을까. 이브 프랑수아 브랑쳇 대표는 퀘벡주민 강원도 횡성군 민사고에서 최근 만 응답자로부터 46%의 선호도를 얻었다. 난 한만위 교장은 “일반고로 전환하면 앵거스리드의 올 1월 조사에서 트뤼도 전국에서 학생을 뽑아 인재를 키우는 총리는 50%의 선호도로 제일 높았고, 그 지금의 교육 방식을 유지할 수 없다”며 뒤를 싱 대표가 48%, 오툴 대표가 32%였 “건학이념을 지키지 못한다면 문을 닫 다. 그러나 2월 이후 매달 진행된 조사에 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반고가 되 서 싱 대표가 1위를 차지했고, 트뤼도 대 면 강원도에서만 학생을 뽑아야 한다. 표는 조기 총선 발표 이후 계속 선호도 민사고는 약 300개 과목을 운영하고 가 하락했다. 반면 오툴 대표는 총선 발 있다. ‘천체 관측’이나 ‘임진왜란의 이 표 이후 지속적으로 선호도가 올라 8월 해’ 같은 소규모 교과가 상당수 운영된 30일 마침내 트뤼도 대표를 앞질러 2위 다. 국어·영어·수학은 전체 수업의 30% 를 차지했다. 에 그친다. 자사고 지위가 사라지면 이 앵거스리드의 13일 현재 각 당 지지도 런 교과를 유지할 수 없다. 필수교과 편 에서 보수당이 32%로 자유당의 30%를 성을 대폭 늘려야 해서다. 현재 전체 교 앞질렀다. 당대표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직원의 90%에 달하는 석·박사급 인력 NDP는 21%에 머물렀다. 채용도 못한다. 13일 기준으로 338canada.com의 각 민사고 측은 대안학교 전환도 검토했 정당별 지지도에서는 8월 27일 이후 보수 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 교장은 “대 당에 밀리던 자유당이 32.1%±4.4%로 보 안학교로 전환하려면 민사고를 폐교한 수당의 31.6%±4.3%에 간발의 차이로 역 후 다시 문을 열어야 하는데 현행법상 전에 성공한 것으로 나왔다. 학교법인은 문을 닫으면 모든 재산이 국 당선 의석수 예측에서도 자유당이 가에 귀속된다”고 설명했다. 146±43으로 보수당의 126±37에 여전히 민사고는 1996년 최명재 전 파스퇴르 앞서고 있어 재집권이 가능하다는 전망 유업 회장이 사재 약 1000억원을 들여 이다. CBC의 여론추적기(Poll Tracker)의 14일 오전 현재 자유당이 31.9%로 보수당 의 31.3%에 박빙의 리드를 유지했다. 예 상 의석수도 자유당이 151석으로 보수당

제17413호 40판

이른다. 민사고가 한 번 문을 닫으면 이 의 122석에 앞섰다. 런 시설을 다시 대안학교에서 활용할 수 결국 자유당이 승리를 한다고 해도 170 없게 된다. 석 이상의 과반의석을 차지하는 일은 불 민사고 측은 교육 당국에 ‘대안교육 가능해 보인다. 조기 총선 전에 자유당이 특성화고’ 지정을 요청하고 있다. 전국 155석, 보수당이 119석이었던 것을 감안 에 25곳이 있다. 자유롭게 교과를 편성 하면 오히려 적자를 보는 셈이다. 여기에 하고 교원을 뽑을 수 있는 데다 전국에 트뤼도 대표의 지지도도 오히려 오툴 대 서 학생을 선발한다. 지금의 민사고 교육 표의 지지도보다 낮아졌다. 방식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대안이다. 결과적으로 총선이 끝나고 나면 당내 하지만 강원도교육청은 “일반고 전환 의 반발에 의해 결국 트뤼도는 당대표직 이라는 교육부 정책의 큰 틀을 벗어나 을 내놓고 최악의 경우 이전의 당대표들 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부정적인 입 처럼 의원직 사퇴와 정계 은퇴까지 할 수 장이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민사고의 밖에 없다. 교육 방식이 ‘평준화’를 강조하는 (강원 반면 3당 중 가장 낮은 지지도를 보였 도) 진보 교육감의 철학과 어긋난다”며 던 오툴 당대표는 트뤼도보다 높아져 당 “소수정예를 강조하는 민사고를 그대로 대표직을 유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여전 존속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히 지명도나 지지도가 생각처럼 높지 않 영재학교 지정도 대안으로 꼽힌다. 문 고, 이번 총선에 승리를 못했을 경우 책 제는 교육 당국이 인문학과 융합을 강 임론에 의해 대표 교체 도전에 시달릴 조하는 민사고를 영재학교로 보지 않는 수 있다. 한편 13일 기준으로 338can다는 점이다. 현재 운영 중인 영재학교 ada.com의 선거구별 지지도에서 포트 는 모두 과학·수학에 관련된 곳이다. 무디-코퀴틀람 선거구의 넬리 신 호부는 이창규 민사고 사무국장은 “융합형 32.9%±7.1%로 NDP의 보니타 자릴로 후 인재를 키운다며 수능에서 문·이과 구 보의 30.4%±6.9%와 자유당의 윌 데이비 분도 폐지하면서, 영재교육은 칸막이를 스 후보의 29.7%±6.8%와 오차범위 내에 쳐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상훈 성균 서 어렵게 선두를 지켜 나가고 있다. 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수학이나 과학 랭리-엘더그로브 선거구의 마이 에만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보는 건 낡 클 장(Michael Chang, 장민우) 후 은 사고방식”이라며 “특정 분야로 영재 보는 20.9%±5.7%로 보수당 후보 교육을 제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의 39.8%±7.6%과 자유당 후보의 고 말했다. 27.3%±6.6%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한 교장은 “모든 학교에서 똑같은 교 온타리오주 뉴마켓-오로라 선거구의 육만 하게 하면 인재는 해외로 나간다” 보수당 소속 해롤드 김 후보는 12일 역 며 “능력 있는 학생을 모아서 민족, 역사 전을 당한 이후 38%±8%로 자유당 후보 를 가르치며 인재로 키워내는 곳도 있어 의 40%±8%로 간격이 더 벌어졌다. 윌로 남궁민 기자 야 하지 않냐”고 말했다. 우 데일 선거구의 보수당 소속 다니엘 리 namgung.min@joongang.co.kr 후보는 8월 30일 역전을 당한 후 점차 간 격이 벌어져 37%±7.8%로 자유당 후보의 43.7%±8.2%로 점차 간격이 더 벌어지고 있다. 표영태 기자

외교관 면책특권 받은 BTS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오전 청와대 에서 방탄소년단(BTS)에게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 절’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BTS 멤버들(왼쪽부터 뷔, 제이홉, 진, RM, 슈가, 지민, 정국)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 이 이날 BTS 멤버들에게 준 선물은 붉은색 커버의 ‘대한민국 외교관 여권(작은 사진)’과 만년필이었다. 외교관 여권 소지자는 해외에서 사법상 면책특권을 주고, 공항에서 출입국 시 소지품 검사 대상에서 제외되며 VIP 의전을 받을 수 있다. BTS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 욕에서 열리는 ‘SDG(지속가능발전목표) 모멘트’ 행사에서 연설하 고 영상으로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성룡 기자

BC주 5일 동안 코로나19 사망자 23명 지방 의·약대, 정원 40% 지역학생 의무화 확정 BC주 보건당국은 지난 3일부터 9일 지난 주말 3일간 확진자 1984명 발생 간 발생한 확진자 4779명 중 백신 접 입원환자개정안 278명에 중증환자도 시행령 국무회의 통과 139명 원의 40% 이상(강원·제주는 20% 이상) (강원·제주는 5%포인트) 늘리고 권고 종을 전혀 하지 않은 비율이 69.2%이

을 해당 지역 고교 졸업생 중에서 선발 를 넘어 의무화한 것이 이번 시행령 개 현 고2부터  치대·한의대 BC주의 코로나19의 치명률이포함 다시금 사스카추언주 1.1명에 이어 온타리오 고 접종 완료자는 22.2%라며 접종을 점차 높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고2가 치르는 2023학년도 대학 입 13일 BC주 보건당국이 발표한 코 시부터 지방대학 의대·치대·한의대·약 로나19 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지난 주 대의 지역인재 선발이 의무화된다. 현 말 3일간 사망자가 9명이나 나왔다. 지 초등학교 6학년부터는 지역인재로 인정 난 9일에만 5명, 10일에 9명 씩 나오는 받기 위한 조건이 더 엄격해진다. 등 지난 5일간 총 사망자는 23명이다. 교육부는 14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같은 기간 BC주보다 10배 이상 인 내용을 담은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구가 많은 한국에서 26명의 사망자가 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안 나온 것을 감안하면 BC주의 코로나 이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19 4차 대유행의 치명률은 심각한 상 따르면 2023학년도 입시부터 지방대 의 황이다. 대·치대·한의대·약대는 의무적으로 정 전국적으로도 지난 7일간 알버타주 와 온타리오주에 이어 BC주가 사망자 수에서 3번째로 많았다. 인구 10만 명 당 사망자 수에서는 알버타주의 1.6명,

해야 한다. 간호대학은 30%(강원·제주 주와 같은 0.7명을 기록했다. 15%) 이상을 뽑아야 한다. 지난 3일간 확진자는 총 1984명이 전문대학원의 경우 의·치의학전문대 나왔다 날짜별로 보면 11일 823명, 12 학원은 20%(강원 10%·제주 5%), 법학전 일 641명, 그리고 13일 520명으로 점 문대학원(로스쿨)은 15%(강원 10%·제 차 줄었다. 하지만 매주 휴일에 낮아 주 5%)가 최소 선발 비율이다. 학령인구 졌다가 주중에 높아지는 양상을 보이 자체가 적은 강원·제주 지역은 다른 곳 고 있어 결코 확진자 수가 감소한다고 보다 의무 선발 비율을 낮게 설정했다. 볼 수 없다. 지금도 지방대학의 의·약·간호계 12세 인구 중 백신 1차 접종률은 열 지역인재 선발제도가 있긴 하지만 85.8%로 일주일 전인 지난 7일 85.1% 30%(강원·제주는 15%) 수준을 ‘권고’ 에 비해 0.7% 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하는 수준이다. 선발 비율을 10%포인트 2차 접종률은 78.4%로 7일의 77.6%에 비해 1.8% 포인트가 늘어났다. 이 추 세라면 조만간 1차 접종률과 접종 완 료률이 같아질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정의 핵심이다. 권고하고 있다. 인구 10만 명 당으로 지역인재 기준도 강화된다. 현 중학 도 백신 미접종자는 306.3명, 1차 접 교 1학년까지는 해당 지역 고교를 졸업 종자는 92.9명, 그리고 완료자는 27.4 했다면 지역인재로 인정된다. 하지만 현 명이다. 초등학교 6학년부터는 중학교 입학부터 또 감염의 심각성을 볼 수 있기 위해 비수도권 학교에서 해야 2028학년도 대 서 코로나19 입원환자를 확인할 필요 학 입시에서 지역인재로 인정된다. 지난 가 있는데, 지난 2주간 총 348명의 새 6월 입법예고 당시에는 부모도 해당 지 입원자 중 백신 미접종자가 282명으로 역에 같이 거주해야 한다는 요건이 있 81%를 그리고 부분 접종자가 18명으 었지만, 이는 의견수렴·심의 과정에서 로 5.2%, 그리고 접종 완료자가 48명 문현경 기자 빠졌다. 으로 13.8%를 차지했다. 이를 인구 10 moon.hk@joongang.co.kr 만 명 당으로 보면 미접종자가 38.4명, 부분 접종자가 7명, 그리고 접종완료 자가 1.1명이었다. 표영태 기자


A2 오피니언

2021년 9월 15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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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설 순항 미사일 위협엔 눈감고 대화 타령만 하는 정부 북한이 지난 주말 두 차례 발사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은 우리

을 대화의 구실로 삼는 도착증세를 보인 것이다. 앞서 최종건 외교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다. 군·정보 당국이 사전·사후 아무런 탐지를

부 1차관이 영변 핵시설 재가동에 대해 “남북 합의 위반이 아니다”

못했고, 북한이 관영 매체를 통해 발표한 뒤에야 발사 사실을 알게

며 북한을 감싸는 발언을 했다. 이런 인식을 지닌 장차관 체제에서

됐다는 것이 위협의 심각성을 설명해 준다. 실전 상황이었다면 속수

어떻게 실질적인 비핵화 외교 전략과 행동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더구나 사거리 1500㎞는 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행동도 부적절하다. 순항미사일 발사 보

반도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것은 물론이고 유사시 한·미 동맹의 후

도 당일 누구보다도 바쁜 시간을 보냈어야 할 그는 한가하게도 정

방기지 역할을 하는 주일 미군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다.

치권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한 언론사들의 취재에 잇따라 응했

북한의 신형 순항미사일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당대회

다. 북한의 도발 정보를 탐지하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정

에서 ‘핵무력 고도화’와 ‘전술핵무기 개발’을 공언하면서 구체적으

보 수장의 머릿속에 정보 실패에 대한 분석과 대책 마련보다 대선

로 적시한 무기 중 하나다. 당시 김정은

국면에서의 정쟁이 더 우선순위에 올

은 핵 또는 핵무기란 단어를 36차례 사

행동으로 보여준 북한의 핵 고도화

용했는데 8개월 만에 시험발사를 통해 순

비핵화 의지 있다는 환상 버려야

라 있음을 보인 것 아닌가.

#338-4501 North Rd, Burnaby, BC, V3N 4R7

반면에 북한의 도발에 대한 유감

항미사일 개발이 완성됐음을 과시한 것이 다. 이는 북한이 자신들의 시간표에 따라 차곡차곡 핵 능력을 고도

표명이나 항의는 일절 없었다. 관련 부처 장관들이 참석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할 만한 위

화하고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고위층들

협인데도 정부는 순항미사일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

이 틈만 나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강조하고 있지만 북한의 실제

아니란 점을 부각시키며 그 의미를 축소하는 데 급급했다. 심지어

행동은 정반대다.

김정은이 발사 현장을 참관하지 않은 것은 대화 재개의 여지를 남

더 큰 걱정과 불안은 우리 정부의 안일한 태도다. 순항미사일 발

겨 둔 것이란 해석을 보이기도 했다.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가장

사 사실을 알게 된 뒤 정부 당국자들이 보인 태도는 위협으로 인식

큰 안보 리스크는 북한의 위협을 위협으로 보지 않는 정부의 안이

하고 있는지조차 의심케 할 정도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북한과

한 태도에 있다. 정부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란 가상의 전제부터

의 대화 재개가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

재검토해야 한다.

Seoul

New York

Montgomery

Los Angeles

Chicago

Atlanta

Vancouver

Washington DC San Francisco

Texas San Diego

Toronto

Seattle

대장동 의혹, 폭로자와 대상자 모두 근거 밝혀야 이재명 경기지사가 2015년 성남시장 때 추진한 ‘대장동 개발사업’(성

주목하고 있다. 진실이 드러나야 한다”며 진상 규명을 요구한 상태

남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대장동 일원 96

다. 제기된 의문에 대해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는 한 쉽게 사그라질

만8890㎡(약 29만3089평)를 개발하는 1조1500억원 규모의 사업에 참

이슈가 아님을 보여준다.

여한 신생 업체 화천대유자산관리(이하 화천대유)가 수백억원대 배당

우선 의혹을 제기한 쪽에서 더 정확한 근거나 자료를 제시할 필

금을 받았다는 내용이 의혹의 핵심이다. 특히 화천대유 지분 100%를

요가 있다. “지금까지 나온 주장을 아무리 살펴봐도 범죄 혐의 수사

가진 김모씨가 올해 퇴사한 언론인이라는 점이 도마에 올랐다. 김씨

에 나서기엔 부족해 보인다”는 전직 고검장의 지적처럼 모든 폭로가

는 2014년 이 지사의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정황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정조사나 공수처 수사를 요구해 온 국

후보 측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즉각 수사하라”고 주장하면서 대

민의힘 장기표·장성민 대선 경선 후보는 그 정도 의혹을 제기하려면

선후보 간 정쟁으로 번졌다.

뒷받침할 만한 물증이나 관계자 증언

이 지사는 1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 야당, 이재명 상대로 특정 업체 특혜 공격 정치인들과 보수언론이 근거 없는 마타도어

신속히 진상 규명해 네거티브 정쟁 막아야

식 네거티브, 허위사실 유포를 자행하고 있

을 공개해야 한다. 이런 노력 없이 비 난과 주장만 반복하면 대선이 네거티 브의 블랙홀로 빨려들 뿐이다.

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대장동 개발은 지금도 자랑하는 성남

핵심 인물로 떠오른 전직 언론인 김씨는 기자로 재직하면서 대형

시장 시절 최대 치적”이라며 “민간 개발 특혜사업을 막고 5503억원을

사업에 투자한 사실 등 일반인의 상식으로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대

시민 이익으로 환수한 모범적 공익사업”이라고 주장했다. 특정 업체

목을 설명해야 한다. 사업 시작을 앞두고 이 지사 인터뷰를 보도한 것

특혜나 이 지사의 아들·측근 관련 의혹도 강하게 부인했다. 전직 언

이 우연인지도 명확히 밝혀야 논란의 증폭을 막을 수 있다.

론인 김씨 역시 “화천대유 주식을 보유만 했을 뿐 경영에 관여한 적

의혹을 제기한 사람과 의혹 당사자 모두 주장의 근거를 내놓은 뒤

이 없다”며 “이 지사가 공공·민간 개발로 추진하는 바람에 손해를 봤

수사가 필요한 사항이 드러나면 검찰·경찰·공수처 수사나 국회 국정

밴쿠버 날씨 오늘(수)

다”고 항변했다.

조사로 신속하게 결론을 내야 한다. 가뜩이나 살기 힘든 시민들 앞

18° /8°

이 지사 등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공격의 강도를 높인 다.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까지 “관심을 갖고

에서 날 선 비방전을 질질 끄는 모습은 정치에 대한 혐오만 부추 길 뿐이다. 구름 조금

목요일 19° /9°

금요일 토요일 13° /11°

1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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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9월 15일 수요일

어쩐지 덥더라니50도 넘는 폭염 일수, 전세계 40년새 2배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한낮 수은주가 50도 이상으로 치솟는 폭염 일수가 전 세계적으로 1980년대 이후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3일(현지시 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40년 동안 섭씨 50도가 넘는 폭염을 기록한 일수는 꾸준 히 증가해왔다. 1980년에서 2009년 사이 50도 이상을 기록한 폭염 일수가 연평균 14일이었으나, 2010년에서 2019년 사이에 는 26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낮 최고 기온이 45도 이상을 기록한 날도 연평균 40일에 달했다. BBC는 50도에 육박하는 폭염 현상은 이전보다 더 많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 으며, 우리의 건강과 생활에도 전례 없 는 위기를 가져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 구온난화가 지속되면 극단적 기온이 발 생하는 빈도도 더 잦아질 수밖에 없는 데, 극도로 높은 기온은 인간과 자연에 치명적일 뿐만 아니라 건물·도로·전력시 스템 등에도 심각한 문제 일으킬 수 있

다는 설명이다. 프리데리케 오토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환경변화연구소 부소장은 BBC에 "폭염 일수가 늘어난 것은 100% 화석연료 사 용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섭씨 50도 이상의 폭염은 주 로 중동과 걸프 지역에서 발생했다. 하지 만 올여름 캐나다와 이탈리아에서 49.6도 와 48.8도의 최고 기온을 각각 기록한 이 후, 전문가들 사이에선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지 않으면 다른 지역에서도 50도 이 상으로 기온이 오르는 경우가 발생할 것 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옥스퍼드대 지리환경대학의 기후연구 원인 시한 리 박사는 BBC와 인터뷰에 서 "빨리 행동해야 한다"며 "(온난화 가 스) 배출을 빨리 줄일수록 상황은 더 좋 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기 가스 배출이 계속되고 행동이 따르지 못 하면 폭염 현상이 더 심각해지고 더 빈 번해질 것이며 긴급 대응과 복구도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2회 캐나다 대사배 태권도대회 개최 주캐나다 한국대사관(대사 장경룡)과 한 국문화원(이하 문화원, 원장이성은)은 캐 나다 태권도 협회와 함께 2021 한국주간 (2021.9.20~10.13) 기간 동안 <제2회 캐나다 대사배 온라인 태권도 품새대회> 를 개최 한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에 이어 현지 코 로나 19 상황에 따라 전면 온라인으로 개 최된다.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만큼, 시간과 장소의 구애 없이 태권도 수련생들이 그 동안의 갈고 닦은 기량을 영상으로 제출 하면 해당 영상을 바탕으로 캐나다 태권 도 공인 심판들의 심사 후 입상자가 결정 되는 방식이다. 이번 대회는 성별, 연령별, 등급별 총

124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며, 특히 올해는 장애인 경기도 신설하여, 성별, 연령,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혔다. 아울러, 대회를 통해 선발 된 남, 여MVP는 내년 한국을 방문하여 다 양한 문화를 체험할 기회가 제공되고, 올 해 말 한국에서 전 세계 태권도 선수들과 함께 진행 예정인 대사배대회 세계 결선에 도 캐나다 대표로 참여할 기회가 부여된다. 대회에 참가 예정인 일반인과 선수들은 9월 20일부터 27일까지 캐나다태권도협회 가 제공하는 대회 참가 지침에 맞춰, 주요 품새 동작을 촬영 후 제출하면 된다. 입상 자는 10월 5일 발표될 예정이다.

2021 재외동포 국내교육과정 한국이해과정 모집 중 교육부국립국제교육원과 국립 공주대학교 는 2021 재외동포 국내교육과정 한국이해 과정(겨울) 모집 중이라고 발표했다. 전 세계 동포사회와 대한민국을 잇는 한 민족공동체, 재외동포 초청교육을 위한 이 번 모집 과정은 한국이해과정(겨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원격교육으로 실시한다.

모집 기간은 9월 13일부터 10월 15일까 지이다. 교육기간은 11월 8일부터 12월 17 일까지다. 지원 대상은 만 12세 이상의 재외동포이 다. 원격교육은 장학생 추천 및 선발이 해 당 되지 않는다. 제출방법은 공주대학교의 이메일(han-

BBC 분석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평 균 기온은 1980년부터 2009년까지에 비 해 0.5도 상승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 은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다. 동유럽과 남아프리카, 브라질은 평균 기온이 1도 이상 올랐고, 북극과 중 동 지역도 2도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미국 럿거스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지구온난 화가 계속된다면 2100년까지 전 세계에 서 12억 명의 사람들이 폭염 스트레스 에 직면할 수 있다. 이는 오늘날 폭염 에 영향을 받은 인구보다 4배 이상 많 은 수준이다. 한편 영국은 오는 11월 글래스고에 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 회(COP26)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선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파리협정) 이 행을 위한 각국의 조치와 온실가스감축 목표 상향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 이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또한 이번 대사배대회를 기념하여, 오 는 9월 22일까지 <태권도사진 콘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태권도 사진 콘테스트는 대 사배 태권도 대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캐나 다인들에게 태권도 동작의 아름다움을 소 개하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참가를 원하는 사람들은 태권도 품새 동작을 사진에 담아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된다. 최종입상자에 게는 다양한 상품이 제공될 예정이다. 대사 배 대회와 사진콘테스트에 대한 자세한 내 용은 캐나다 태권도 협회 홈페이지(http:// taekwondo-canada.com/event/2021-korean-ambassadors-cup/)와 문화원 홈페 이지(https://canada.korean-culture.org/ en/1254/board/573/read/110597)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 saram@kongju.ac.kr)로 하면 된다. 이번 교육과정의 공통교과는▶한국어( 한국어 능력에 따른 수준별 학급 운영), ▶ 한국문화(전통, 현대문화 강의 및 체험 수 업 병행 운영), ▶한국사 - 교류사, 이주의 역사, 근․현대사, 주제 중심의 수업, ▶ 세계 시민교육 – 인류 공통의 가치에 대한 실천 중심의 토론 수업, 그리고 ▶진로․진학 심 화 상담 등이다. 밴쿠버 중앙일보

A3

써리 뉴튼 지역서 경찰 피격 사건

써리RCMP가 공개한 용의차량 사진

9일 밤 차량 정차 지시 중 발생 써리의 우범 지역 중의 하나인 뉴튼 지역 에서 경찰이 한 차량으로부터 총격을 당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써리RCMP는 지난 9일 오후 8시 55분 에 128스트리트를 막 지난 82에비뉴에 서 서쪽으로 향하던 검은색 세단 차량 을 정차시키려던 경찰이 총격을 받았다 고 발표했다. 경찰이 경광등을 켜고 정치를 명령했 는데, 세단 차량의 운전자가 차창 밖으 로 손을 뻗어 2발의 총을 경찰에게 발 사했다.

써리RCMP의 중범죄수사대(Surrey RCMP Major Crime Section)가 이번 경 찰 피격 사건 수사를 담당하고 나섰다. 현재 용의 차량이 검은 세단이라는 것 이 외에는 아무런 정보도 갖고 있지 못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용의 차량에 대한 자 세한 정보와 운전자를 파악하는 일에 주 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제보는 써리RCMP의 전화 번호 604 599 0502번으로 받고 있다. 익명 을 원할 경우 Crime Stoppers의 1-800222-8477 이나 www.solvecrime.ca로 신 고하면 된다. 표영태 기자

주밴쿠버총영사관 재외선관위 제1차 회의 개최 본격적 재외선거관리 체제 돌입 본격적 재외선거관리 체제 돌입 주밴쿠버총영사관(총영사 정병원)은 2021. 9. 10.(금) 2022. 3. 9.실시 예정인 제 20대 대통령 재외선거를 관리할 주밴쿠버 총영사관재외선거관리위원회(이하‘밴쿠버 재외선관위’라 함) 최초 위원회의를 개최 하고,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전수하였다. 정병원총영사는 위원회의 시작 전 밴 쿠버재외선관위원으로 위촉된 △황재훈 (중앙선관위 지명, 회사원) △나용욱(중 앙선관위 지명, 공무원) △송형석(공관장 추천, 재외선거관)에 위촉장을 전수하였 고, 위원회의에서는 호선의 방법으로 위 원장(황재훈)과 부위원장(나용욱)을 선출 하였다. 밴쿠버재외선관위는 중앙선관위 지명 2 명, 공관장 추천 1명, 국회 교섭단체 구

성 정당 추천 각 1명 등 총 5명으로 구 성되나, 국회 교섭단체 구성 정당인 더불 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현재 위원을 추천 하지 않아 당분간 3명으로 위원회가 운 영될 전망이며, 2022. 4. 8.까지 재외투표 소 운영 등 투표관리, 선거범죄 예방·단 속, 선거관리사무 감독 등의 업무를 수행 할 예정이다. 한편, 제20대 대통령선거의 참여를 위 해 재외선거인은 지금부터 2022. 1. 8.( 토)까지, 국외부재자는 2021. 10. 10.(일) 부터 2022. 1. 8.(토)까지 중앙선관위 홈 페이지(http://ova.nec.go.kr 또는 http:// ok.nec.go.kr), 전자우편(ovvancouver@ mofa.go.kr), 공관방문, 순회영사에 서면 신청, 우편 등을 통해 재외선거 신고·신 청을 할 수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슈 고발 사주 의혹

A4 종합

2021년 9월 15일 수요일

2021년 9월 15일 수요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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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측 3자 공모 규명해야 홍준표 “거짓소문 퍼뜨려 ” 박조 만남에 홍 캠프 인사 동석 공방 홍 캠프 이필형 “평생 본 적도 없어” 박지원 윤석열과 술 많이 마셔 윤석열 따로 만나 술 마신 적 없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협의 의혹

원장님이 원했던 날짜 아냐발언은 얼떨결에 나온 표현. 박 원장과 관계없다. 박 원장과의 만남 당시 국민의힘 대권주자 측근 동석 의혹

(배석자는) 없었다.

‘고발 사주’ 의혹의 불똥이 14일 국민의 힘 내부로 옮겨붙었다. 윤석열 전 검찰 총장 캠프가 전날 의혹 제보자인 조성 은씨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외에 ‘성 명불상자 1인’을 고발하면서 이 사람을 ‘특정 선거캠프 소속’이라고 명시했다. 그러자 제보자 조씨는 이날 페이스북 에 “기자들의 공통된 질문이어서 정리 한다”며 홍준표 캠프 조직본부장인 국 가정보원 출신 이필형씨의 실명을 적 고는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며칠 사이 윤 전 총장 캠프를 비롯해 정치권에서 떠돌던 ‘성명불상 자’의 정체가 이렇게 수면 위로 떠올랐 다. 조씨는 “저는 홍준표 대표님을 본 적도 없고, 박지원 대표님은 홍 대표님 을 존중하시지만 썩 가까운 분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홍 대표도 아니고 그 분과 밀접하게 일했던 사람을 왜 함께

자료: 연합뉴스

고발사주 의혹 박지원 개입 진실 공방

제보자 조성은

보느냐”고 반문했다. 만약 홍 의원의 측근이 박지원 원장과 제보자 조씨의 만남에 동석했다면 ‘고발 사주’ 의혹은 여야 갈등을 넘어 야당 내부의 죽기살 기식 내전으로 폭발할 수밖에 없는 뇌 관이 된다. 지목된 이씨는 크게 반발했다. 그는 통화에서 “7년 전 국정원을 나온 후는 물론 제 평생에 조씨나 박 원장을 만난 적이 없다”며 “만일 아는 사이라면 내 전 재산을 다 걸겠다”고 강조했다. 이씨 는 두 사람의 회동 당시(8월 11일) 택시 비와 커피숍 결제 내역 등으로 ‘알리바 이’를 대기도 했다. 국정원 국내정보 담 당관 출신인 그는 홍준표 의원과는 27 년 지기로 지난 7월 홍 의원의 삶을 다

대선 개입 의혹

조성은씨와 박 원장의 관계

동석자 지목된 캠프 인사 관련

야당이 헛다리 짚는 것. 수사해 보면 나온다.

저에 대한 정치 공작을 함께 상의하고 논의했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제보자 조성은씨와 특수 관계?

박 원장과 조씨 만남 당시 동석자

그런 것 없다. (의혹 관련 조씨에게 에게 조언) 전혀 없었다.

(당과 캠프를 통해)) 그 자리에 동석자 있었다고 들었다.

(윤석열 캠프 측이) 우리 측 캠프 인사가 관여된 듯 거짓 소문 퍼뜨려. 거 참 잘못 배운 운 못된 못 정치 행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장

룬 책(『홍도는 잘 있느냐』)도 펴냈다. 홍 의원도 페이스북에 “고발 사주 사 건에 마치 우리 측 캠프 인사가 관여된 듯이 거짓 소문이나 퍼뜨리고, 특정해 보라고 하니 기자들에게 취재해 보라고 역공작이나 한다. 참 잘못 배운 못된 정 치 행태”라는 글을 올렸다. 또 윤석열 캠 프를 겨냥해 “내가 경남지사 시절에 직 원들에게 재떨이를 집어던졌다고 거짓 소문도 낸다고 한다”는 글도 추가했다. 윤 전 총장 측은 홍 의원에 대한 정 면 대응은 자제하는 대신 “제3의 인물 규명”에 초점을 맞췄다. 윤 전 총장 캠 프는 ‘정치공작 진상규명 특위’ 명의로 “조씨와 박 원장 외에 제3의 인물이 동 석했는지, 그 동석자가 이번 정치공작

윤석열 전 검찰총장

기획에 공모했는지도 밝혀내야 한다” 는 성명을 냈다. 그러면서 조씨가 박 원 장을 만나기 전날 고발장을 비롯한 이 미지 106개를 캡처·저장했다는 점을 부 각하며 “박 원장과 고발 사주 의혹의 보도 시점을 상의한 정황으로 볼 수밖 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박 원장에 대 한 피의자 입건과 압수수색을, 조씨에 대해선 긴급 출국금지도 공수처에 요 구했다. 한편 박지원 원장은 이날 한 언론과 의 인터뷰에서 ‘고발 사주’ 의혹을 모 의했다는 윤 전 총장 측 주장을 향해 “자기는 검찰총장하면서 검찰청 내부 사람하고만 밥 먹었느냐”며 “(윤 전 총 장이 총장 시절) 저하고도 술 많이 마

홍준표 의원

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윤 전 총장과 신뢰 관계가 있기 때문에 한 번도 나쁘게 얘기한 적이 없다. 그런데 그런 식으로 얘기하다니 왜 잠자는 호 랑이의 꼬리를 밟느냐”고 했다. “내가 국정원장이라 말을 못한다. 내가 입 다 물고 있는 것이 자기(윤 전 총장)에게 유리하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다른 언론과 의 인터뷰에서 “박 원장과 따로 만나 술을 마신 적도, 개인적으로 따로 만난 적도 없다”며 “나에 대해 아는데 말 못 하는 게 있으면 다 까고 이왕 까는 거 빨리 좀 다 털어놨으면 좋겠다”고 반박 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대검‘윤석열 장모 대응 문건’의혹까지  윤 측 “1차 컷오프 맞춘 공작” <지난해 3월>

민주당 “검찰권 사유화 국기문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또 악재를 만났 다.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에 이어 이 번엔 지난해 3월 대검에서 윤 전 총장의 장모 사건 관련 대응 문건을 만들었다 는 보도가 14일 나왔다. 여권은 파상공 세에 나섰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검찰 이 검찰권을 사유화했다”며 “본인과 가 족에 대한 변호 활동까지 나선 초유의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치열한 기 획 아래 지난해 3월 문건을 작성하고 지 난해 4월 3일 미래통합당에 고발해 달 라고 건넨 고발장의 기초자료로 활용했 다”며 “대검이 장모의 변호인 역할을 한

셈”이라고 비난했다. 김남국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메이저 언론을 통해 제보하 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빗대어 “이번 엔 ‘메이저 언론사’에서 문서로 범죄 의 혹을 제기하니 충분히 답할 수 있겠느 냐”고 꼬집었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수사지휘권을 발 동해야 한다’는 지적에 “문건을 촘촘하

게 정독했다. 문건이 가리키는 것의 근 거나 출처 등은 더 조사돼야 한다”고 말 했다. 그러면서 “이 문건이 가리키는 것 은 ‘고발 사주 의혹’에서 처음부터 의문 시했던 정황들, (고발장 등이) 순간으로 작성된 것이 아닌 여러 과정과 절차를 거쳐 작성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반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은 입장문을

내고 “문건 내용상 검찰 소관부서에서 언론 또는 국회 대응을 위해 기초적 사 실관계를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는 검찰총장에게 개별적으로 보고할 필요가 없는 통상 업무”라고 반박했다. 캠프에선 “1차 컷오프 여론조사 기간 (13~14일)에 발맞춘 정치공작”이란 반 김기정 기자 응도 나왔다. kim.kijeong@joongang.co.kr

제17413호 43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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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9월 15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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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의 백신 의무화 정책 반감 타고, 캐나다 극우정당 돌풍 연방 총선(20일)을 앞둔 캐나다 에서 백신 반대 정서를 타고 극 우 성향의 캐나다인민당(PPC) 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PPC 는 ‘캐나다의 도널드 트럼프’로 불리는 막심 베르니에(58·사진) 가 반이민, 반환경 등 극단적 정 책을 내걸고 2018년 창당했다. 2019년 총선에서 1.9%의 지지 율에 그쳤지만, 이번 총선에서 3~6%의 지지율을 보인다. 캐나 다의 EKOS리서치 여론 조사에 서는 9%까지 집계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SNS에서 백신 음모론 등 을 양산하는 세력이 PPC의 주 요 지지층이다. EKOS리서치 의 프랭크 그레이브스 연구원 은 “50세 미만 남성 노동계급으 로 SNS의 잘못된 정보에 영향 을 받는 유권자”라고 해석했다. 이들은 반 트뤼도 세력을 결집 하며 ‘보랏빛 물결’(PPC의 정당 색)을 노린다. PPC 돌풍 배경에는 트뤼도 정부의 백신 의무 접종 정책에

대한 반감이 작용했다. CTV 방 송에 따르면 PPC는 트뤼도 정 부의 전염병 대응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캐나다 최고공 중보건책임자인 테레사 탐 박사 를 해고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다. 또 이민자·난민 축소와 다문 화 지원금 삭감, 파리기후변화협 약 탈퇴, 이슬람 혐오 및 성 정 체성 차별 금지 법안 폐기도 주 장한다. 일자리를 위협받는 백 인 저소득층과 극우 성향 남성 이 주요 지지층이지만, 이민자로 인해 취업 경쟁이 심해질 걸 우 려하는 기존 이민자들도 그를 지지한다. 베르니에는 트위터에 백신 접 종 거부자들을 비난하는 트뤼도 총리의 영상을 올리며 그를 “파 시스트 사이코패스”라고 지칭했 다. 스웨덴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에겐 “정신적으로 불안정 하다”고 했다. 그는 2006~2007 년 스티븐 하퍼 중도 우파 정부 에서 산업부 장관과 외교부 장 관을 지냈다.

정부의 코로나 대응과 높은 백신 접종률(69.3%)에 자신감 을 보이며 조기 총선을 결정했 던 트뤼도 총리는 이번 선거가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기 총선은 당초 2023 년 10월 예정돼 있었지만, 트 뤼도 총리는 집권 자유당 의석 (338석 중 155석)을 크게 늘리 겠다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 나 선거가 다가오며 여론조사는 보수당과 박빙이다. 12일 CTV 뉴스·더글로브앤메일이 의뢰한 나노스 리서치 여론조사에 따 르면 자유당(33.2%)이 보수당 (30.2%)에 오차 범위로 앞선다. 같은 기관의 지난 9일 여론조 사에선 보수당(33.3%)이 자유당 (31.3%)을 소폭 앞섰다. 워싱턴 포스트는 “극우 정당 PPC가 이 번 총선의 스포일러로 활약해 ( 보수 연합을 방해하면) 오히려 트뤼도 총리를 도울 수도 있다” 고 분석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게시판 제8회 열린문학회 및 출판기념회

 KCWN과 영사관이 CO-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제8

VID19로 인하여 구직활동에

회 열린문학회 및 본 지부 문집 '

어려움을 겪는 한인들을 위

밴쿠버 문학' 제6호 출판기념회와

해 온라인 커리어 톡을 진행 

강숙려 시인의 시집 '바람 속에 귀

일시:9월25일 오전10시-11시30

를 열면' 출판 사인회 개최 문학

분:Community Workers, 10월 2

과 더불어 서동임 예술인협회장의

일 오전10시-11시30분: Graphic

팝송연주 행사 개최일시: 9월 27

Designers 온라인으로 진

하반기 늘푸른 장년대학 개강

일(월) 오전 11시-오후 3시장소:

행 참가신청: https://tinyurl.

일시 및 기간: 9월 18일(화)

Hume Park (660 E Columbia St,

com/y7h3ubw4

~11월 27일(목). 과목별 주 2시

New Westminster, BC)

중앙일보 이메일(edit@joongang. ca)로 보내주시면 신문에 게재됩 니다. 전화, FAX 접수는 받지 않 습니다.  날짜순으로 게재해 드립니다.

교민 동정

해병대 전우회 9.28 수도탈환

간 6회~10회 과목 및 일정: 컴퓨터교실(화 오후 2시-4시/

벤쿠버행복마당

기념식

강사 정성환/9월 21일 개강. 개

일시:9월25일 (토) 오후12시-2시

일시 : 9월25일(토)오후5시

별지도), 아트테라피 영어강좌(

30분장소:9523cameron st 도서

장소 : Yan's Garden 9938

수 오후 2시-4시/강사 웬다 나

관내용:영화,운동.,믿음 소망 사랑

Lougheed Hwy Burnaby문

림/10월 6일 개강. 정원 8명),

중 선택참고:마스크착용.2차백신

의 : 604-506-1628

자녀성장교육(목 오후 4시-6시/

접종필수,선착순. 늘푸른 노래교실 참가자 모집

강사 민동필/9월 23일 개강. 정 원 10명), 건강사랑방(금 오후 2

[예술인 협회]

 참가기간: 9월 30일부터 12

시-4시/강사 박영신/9월 24일

-온라인 음악강의연주

월 2일 매주 (목) 10시-12시(

개강. 정원 10명), 창업세무회

음의 마술사, 피아노계의 파가

주1회 총 10회)참가대상: 가

계(토 오전 10시-12시/강사 이

니니/ 현란한 테크닉으로 청중을

곡, 한국가요, 팝송 등 노래를

원배 /9월 18일 개강. 정원 10

현혹한 리스트일시: 9월25일 (

사랑하는 모든 교민. 단 늘푸

명), 화상여행(토 오후 2시-4시/

토) 오후 7-8시11번쨰 온라인 음

른 장년회 정회원으로 연회비

강사 정영훈. 정원 10명) 대

악 강의 연주 `리스트편`을 개최

($20) 납부자. COVID-19 방역

상: 연회비($20) 납부자 장소:

제목: 수많은 여인을 현혹 시킨

규칙 준수자.참가인원: 선착

컴퓨터교실(아트팩토리 9916 로

리스트 Liszt Who Captivated

순 20명 지도강사: 안젤리나

히드하이웨이 버나비), 아트테

Countless Women 일시: 9월 25

박장소: 오유순약국 건물 1층

라피 영어강좌, 자녀 성장교육,

일 (토) 오후 7-8시 (영어 강의)

(#100-504 Cottonwood Ave.

건강 사랑방, 창업세무회계, 화

강의: 피아니스트 서동임/ 밴쿠버

Coquitlam) 특전:① 온라인

상여행(온라인 화상교육. Zoom

예술인 협회장/ 알레그로 앙상블

노래 경연대회 참가시 가산점

Class) 문의 및 수강신청:

디렉터/ 알레그로 코러스 디렉터

부여② 2022년도 고급 달력 증

및 전화 604-435-7913/이메일

 604-505-4187

정③ 공연예술봉사단 콘서트 참

kessc2013@gmail.com/ 늘푸른

gmail.com부회장: Tony Wong

가신청: 캐나다 한인 늘푸른

장년회 카페(http://cafe.daum.

(HongKong)연주자: 대만 출

장년회(전화 604-435-7913, 이

net/KESSC) 참조

신 피아니스트 캐서린 쳉: Un

메일 kessc2013@gmail.com)

vkas7890@

Sospiro, Au bord d`une source/ ['아름다운 노래교실' 재개]

Hungarian Rhapsody No. 6/

넘어짐 예방을 위한 건강 강좌

 대상: 노래를 좋아하는 모

UBC 음대 졸업, 캐나다 뮤직 컴

치과의사를 찾지 않는 건강

든 분들.기간: 9월 3일 ~11월

피티션 1위 수상자/ 밴쿠버 뮤직

한 치아 관리법 임플란트 치

26일 일시:매주 (금)오후 1시

아카데미 졸업 / 밴쿠버 뮤직 아

료 방법과 관리법일시: 9월25

30분-3시 장소:로히드몰 북쪽

카데미 오케스트라 협연/ 2010 밴

일(토)오전10시-오후12시 강

카메론길.성 스테판교회내용:

쿠버 동계 올림픽 솔로이스트/ 차

사: 치과의사 함상우(Dr. Sang

가곡( 한국,외국), 가요, 민요,

이나 국제 컨트리 뮤직 페스티벌

woo Ham장소: 504 Cotton-

추억의 팝송, 성가...등강사:음

콘체르토 협연/ 솔로 리사이틀 독

wood Ave Coquitlam. B.C.(

악을 전공하신 이삼성목사께서

주회 Join Zoom Meeting ID:

오약국 건물내)대상: 전교

발성부터 깊은 테크니까지 지

833 3421 9878/ Passcode: 644270

민 누구나. Covid 19 거리두기 관계로

도문의: 총무 채석환(236 330 지난 9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주 남서부의 도시 가티노에 있는 캐나다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연방 총선 토론회에 극우 정당 캐나다인민당(PPC)의 대표 막심 베르니에가 참석하지 못한 데 대해 PPC 지지자들이 불공정하다며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9097)/이종순(604 441 1960)

[KCWN]캐나다에서 새로운 커리

선착순 예약 50명만 가능합니

어 찾기

다.문의:604 721-9199( 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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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9월 15일 수요일

이 민 ·교 계 · 비 즈

최재형, 선거 캠프 해체

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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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포기 아닌 성공 위한 결단”

자격: ·12세 이상 ·1차 접종 가능 ·2차 접종 가능-1차 AZ, 모더나, 화이자 접종자 “새 정치 기대한 분들에 실망 안겨 · 방문자, 유학생 접종 가능 국민께 캠프 문 활짝 열겠다” 예약문의: 604-939-7880(예약 즉시 가능)신분증 필수: 케어 측근 “기성정치와 차별화 뜻” 카드 지참, 유학생은 여권 일각선 “후보 사퇴 의미로 들려 안내: 백신 손실 줄이기 위 해 예약 스케줄 중요  예약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최 다”고 말했다. 캠프 해체 뒤 일 스케줄은 변경 될 수 있음 재형 전 감사원장이 14일 밤 “ 종의 개방형 ‘미니 캠프’를 구 오늘부터 저는 최재형 캠프를 성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 해체한다”고 선언했다. 최 전 는 “국민께 캠프 문을 활짝 열 이민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 겠다. 뜻을 같이해 주실 캠프 -캐나다응급대응혜택(CERB) 선 레이스를 포기하는 것이 아 실무진도 환영”이라며 “국민과 등 신청지원 재택근무 중 온라 니라 대선 레이스 성공을 위해 지지자들만 보고 초심으로 돌 인 서비스 제공 새로운 방법으로, 새로운 길을 아가겠다. 조속한 시일 내에 새 COVID-19 관련 캐나다 응 가려고 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로운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급대응혜택(CERB), BC 임 최 전 원장은 “정치권에 들어 밝혔다. 시 렌트보조 프로그램 등연방 최 전 원장의 급작스러운 캠 오고 전격 (국민의힘) 입당, 출 정부와 주정부 각종 혜택 신 마 선언을 하며 정치라는 새로 프 해체 소식에 국민의힘 내부 청 집중 신청지원 문의: 장 운 환경 속에서 혹독한 신고식 는 술렁였다. 대체로 두 가지 기연/ 236-880-3071/ 이메일 을 거쳤다”며 “그런 과정에서 해석이 나왔다. 한 야권 관계 esther.chang@success.bc.ca 저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점점 자는 “그간 최 전 원장이 지지 식어 갔고, 오늘과 같은 상황 율 답보 상태에 빠지면서 캠프 [모자익] 에 직면했다”고 자신의 현재 상 내부에서도 위기의식이 맴돌았 -응급대응혜택(CERB) 무료 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다. 사실상 후보를 사퇴한다는 신청지원 원인은 후보인 저 자신에게 있 의미로 들린다”고 말했다. 최 대상: 영주권 소지자 문 고, 다른 사람을 탓해서 될 일 전 원장은 지난 6월 감사원장 의: 604-292 -390, 미셸 박 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새로 직에서 사퇴할 때만 해도 야권 mpark@mosaicbc.org 운 정치를 기대했던 많은 분에 의 다크호스 주자로 부각됐었 게 실망을 안겨드린 저는 새정 다. 그런 최 전 원장이 각종 여 치를 열망하는 국민에 대한 배 론조사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 신자였다”며 자기비판도 했다. 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등 하지만 캠프 해체가 후보 사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계를 느 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분 껴 대선 도전을 접는 것 아니 명히 했다. 최 전 원장은 “지금 냐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에 일부 캠프 관계자들 까지 가보지 않은 방법으로 정 치의 길을 가려고 한다”며 “홀 은 “지지율 답보 상태를 타개하 로 서겠다. 국민 목소리를 듣 고 제로 베이스에서 돌파구를 기 위해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 모색하는 전략”이라고 주장했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캠프를 해체한 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2일 윤석열 후보와 회동을 마친 뒤 의견문을 낭독 하는 모습.

다. 한 캠프 핵심 관계자는 통 화에서 “최 전 원장이 분명히 밝혔듯 대선 포기는 절대 아니 다”며 “대규모 캠프 형태가 아 니라 11월 최종 경선 전까지 소 수의 사람들과 국민의 도움을 얻어 기성정치와 차별화되는

[뉴스1]

새로운 길을 가겠다는 뜻”이라 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여의 도식 문법이 아니라 정치신인 의 문법으로 대선 캠페인의 틀 을 바꾸겠다는 것”이라고도 덧 붙였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문 대통령, 감사원장에 최재해 지명  첫 감사원 내부 출신

[고고치킨] 코퀴틀람 센터 근처에 있 는 고고치킨에서는 한국식 후라이트 치킨과 간장마늘 치킨 등 다양한 메뉴를 선 보이고 있음. 특히 인기메뉴 인 치킨마요 덮밥, 불고기덮 밥 등 다양한 rice bowl 도 판매중 [가디언 한인약국] -화이자 백신 접종 접종일: 8월 27일 이후

유형길 화백 작품 전시 주제: 나의 영원한 평화의 상 징 장소: 밴쿠버 한인회관 (1320 E Hastings St., Vancouver), 주밴쿠버총영사관 민원 업 무실(1600-1090 W Georgia St., Vancouver), ANVELY #111e4501 North Rd, Bby(상설) 문 의: 604-433-0107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최재해( 사진) 전 감사원 감사위원을 신 임 감사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지난 6월 28일 최재형 전 감사 원장이 사퇴한 지 78일 만이다. 최재해 후보자는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1989년 이후 줄곧 감사원에 몸 담아왔다. 감사원 출신 인사가 감사원장에 지명된 것은 1963 년 감사원이 개원한 이래 처음 이다. 최근에는 주로 법조인 출 신이 감사원장을 맡아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 후보자 는 감사원 핵심 보직을 거쳐 감 사위원을 역임한 감사 전문가로 서 감사행정에 대한 풍부한 경 험과 전문성을 갖췄다”며 “감사 원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강화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 직사회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최 후보 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감 사원장에 임명될 경우 4년 임기 를 보장받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전임 감사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가 있었고 그에 따른 차질 없는 감사운영, 감사 원 조직의 안정성 등을 종합한 감사원장의 임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정치적 중립 과 독립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 에 맞는 인사를 지명하는 데 그 만큼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 했다. 최 후보자는 감사위원 재직 때인 2017년 3월 관보에 ‘마이너

스 5242만원’의 재산 내역을 신 고했다. 당시 그의 신고 내역에 는 서울 중랑구 아파트에 있던 전세 아파트를 정리하고, 경기도 구리에 있는 아파트를 분양받아 잔금을 치르는 과정까지 자세하 게 기재돼 있다. 최 후보자는 당 시 4억6644만원의 금융권 부채 와 매달 일정 금액을 상환하고 남은 한국장학재단의 부채 211 만원을 함께 신고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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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9월 15일 수요일

A7

K팝영화  문화 교류 늘수록 한일간 편견차별 사라진다 문화의 계절 가을에는 심포지엄이나 영화 제가 많이 열린다. 나는 그중에서도 ‘한· 일문화교류’ 또는 ‘재일코리안’ 관련 행사 에 많이 참석한다. 주로 영화나 드라마 등 한국 문화를 일 본에 소개하는 일을 하는 나는 한·일문 화교류를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가에 대해 발언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사실 문화교 류는 그냥 놔두면 알아서 저절로 활성화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영화를 보 여 주거나 보는 목적으로 영화제에 영화 인과 관객이 참가하고 교류하게 된다. 교 류가 목적이 아니라 뭔가 목적이 있어서 교류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 양국 정부는 정치적인 이유로 이러한 자연스러 운 교류를 막지 않도록 배려했으면 좋겠 다는 것이 당사자들의 솔직한 의견이다. 2000년대 일본에서 일어난 한류 붐의 가장 큰 공헌자는 김대중 대통령인 것 같다. 김대중 정부 시절에 그전까지 유입 이 제한됐던 일본 대중문화를 단계적으 로 개방했다. 그 당시 한국 문화를 지키 기 위해 계속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 았다고 한다. 그런데 결과는 반대로 나왔 다. 한국에서 일본 대중문화를 개방하면 서 오히려 일본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 심이 높아진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문 화정책 원칙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다’였다. 이 원칙이 한·일문화교류에도 가 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지원하되 간섭 안 한’ DJ, 한류에 공헌 최근 다시 한국에서 아이돌 오디션 프 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나도 그중

SBS ‘LOUD:라우드’와 Mnet ‘걸스플래 닛999:소녀대전’을 즐겨 보고 있다. ‘라우 드’에서는 JYP엔터테인먼트와 P NATION이 각각 선발한 보이그룹 데뷔 멤 버가 결정됐는데 일본 출신은 아마루, 케 이주, 고키 3명이 들어갔다. 개인적으로 는 아마루를 가장 응원하고 있었다. 박진 영 프로듀서가 칭찬했듯이 그의 목소리 도 매력적이었지만 진심으로 즐거워 보이 는 그의 표정에 끌렸다. 한편 ‘걸스플래닛’은 데뷔까지 좀 더 시 간이 걸릴 것 같다. 한국·중국·일본 3개국 에서 33명씩 총 99명이 참가하고 최종적 으로 9명이 데뷔할 것이다. 13000명이 지 원했다고 한다. 일본 출신 참가자들은 어 느 정도 한국어를 할 수 있는 경우도 많 고, 2018년에 Mnet ‘PRODUCE48’에 일 본 AKB48 계열 그룹 멤버들이 참가했을 때보다 춤도 노래도 수준이 높아진 것 같 다. 어렸을 때부터 K-POP을 접해 온 세 대라 그럴 것이다. K-POP이 좋아서 모인 젊은 친구들은 출신 국가의 벽을 아무렇지 않게 넘어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있다. 거기 엔 차별도 편견도 볼 수 없다. 다큐멘터리 영화 ‘차별’은 재일코리한 편 이달 일산과 파주에서 열리는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는 재일코리안 관련 몇 작품이 상영된다. 그중 하나는 김지운·김도희 감독의 ‘차별’이다. 재일코 리안 학생들이 다니는 조선학교가 일본 고교무상화 정책에서 제외된 문제를 중 심으로 다뤘다. 영화를 보면 조선학교 학 생들이 차별받지 않고 편하게 학교생활을

오사카조선고급학교 학부모들이 일본 정부의 고교무상화 정책 차별과 법원의 판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 생긴다. 조선학교 학생도 BTS(방탄소년단)나 TWICE를 좋 아하는 그냥 고등학생이다. 김도희 감독 은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이념과 사상 의 틀에서 조선학교를 바라보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아이돌 노래를 들으며 좋아 하는 모습을 보면 여느 중고등학생과 다 를 것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다큐멘터리 ‘차별’에 처음 등장 하는 사람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 리다. 2012년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시의 영상이다. 고교무상화는 공립고등학교 수 업료를 무료로 하는 제도로 사립고등학

교에도 같은 금액을 지급하는 것이었다. 2010년 민주당 정권 때 시작했지만 제2 차 아베 내각이 출범하자마자 조선학교 에는 적용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북한 납치 문제가 그 이유였다. 단순히 돈 문 제가 아니라 정부가 차별을 주도하는 것 이 문제다. 이에 대해 조선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 인과 학생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적용 제외 취소 등을 요구하는 재판을 제기했 지만 최종적으로 올해 7월 최고재판소에 서 조선학교 측 패소로 끝났다. 김지운· 김도희 감독은 재판 제기보다 훨씬 전부 터 조선학교에 촬영하러 다녔었다. 재판 을 다루는 다큐멘터리가 어려운 건 재판 을 제기해서 최고재판소 판결이 나올 때 까지 오래 걸리기도 하고 마지막에 승소 로 끝나면 관객도 쾌감을 느낄 수 있지 만 마음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두 감독을 잘 아는 나는 최고재판소 판결 결과를 들은 순간 이 영화를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지 걱정되 기 시작했다. 그런데 완성 작품을 보고 느낀 건 재 판에 이기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조선학교 측 변호단엔 조선학교 출신 재 일코리안 변호사도 있었고 일본인 변호사 도 있었다. 조선학교 출신 변호사는 “일 본인 변호사들께 조선학교를 이해시키는 것이 어려웠다”며 “조선학교는 싫다고 거 절당할까봐 무서웠다”고 했다. 그런데 결 과적으로 규슈 재판에만 80여 명의 변호 사가 참여했다. 개막작 ‘수프와 이데올로기’도 눈길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일본인 변호사가 “재판의 법률적 지식만으로는 이 사건은 감당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재 일코리안의 역사를 배우려고 노력했다는 점이다. 김지운 감독은 “이번 재판을 통 해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더 많은 사람 이 조선학교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조선 학교와 함께하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재판을 제기했기 때문 에 조선학교에 대해 그리고 재일코리안에 대해 알리는 기회가 생겼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차별’뿐만 아니라 조선학교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가 여러 편 만들어졌다. 재판도 계속 진 건 아니다. 2017년 오사 카지방재판소의 판결은 조선학교 측 승소 였다. 관계자들이 승소에 흥분하는 모습

[사진 김지운]

이 영화에도 나온다. 김지운 감독은 “지 금 생각해도 감동적인 순간이었다”고 한 다. 승소 당일 조선학교 학생이 무대에 올 라 “이제야 겨우 우리의 존재가 인정받았 구나. 우리가 이 사회에 살아가도 된다고 말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 세상에 차 별받아야 할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라고 연설했다. 김도희 감독은 "아무 잘못도 없는 우 리 아이들이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고 싶 지 않습니다. 남한이든 북한이든 일본이 든 어디서든 당당히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이 영화에 담은 마음을 털어놨다. 재일코리안은 일제 강점기에 조선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사람들과 그 자손들인 데 대부분 고향은 분단 전의 남한이다. 그런데 조선학교를 비롯해서 북한과 연관 이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 하나의 배 경을 보여 주는 영화가 이번 DMZ영화제 개막작 ‘수프와 이데올로기’다. ‘디어 평양’ ‘가족의 나라’로 알려진 양 영희 감독이 이번엔 자신의 어머니를 찍 었다. 어머니는 오사카에서 태어난 재일 코리안인데 1945년 태평양 전쟁 말기 오 사카에서 공습이 심해지면서 가족의 고 향 제주도로 돌아갔다. 그런데 또 1948 년 제주 4·3 사건을 경험하고 오사카에 도망간 것이다. 그때 약혼자와 헤어졌다 고 한다. 어머니는 잔혹했던 사건에 대해 오랫동 안 이야기하지 않았다. 오사카에는 어머 니처럼 4·3 사건 때문에 제주에서 피난한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런 재일코리안에게 는 군사정권 때 한국보다 북한이 더 좋게 보였을 것이다. 밝고 즐거운 것만이 한·일문화교류가 아니다. 어른이 아이들을 괴롭히는 차별 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한·일 양국에서 알 아야 하고 조선학교에 다니는 재일코리 안 아이들의 역사적 배경엔 일본 식민지 배와 한국의 군사정권도 있다는 것을 영 화를 통해 아는 것도 하나의 한·일문화교 류인 것 같다. 나리카와 아야(成川彩) 전 아사히신문 기자. 2008~2017년 일본 아사히신문에서 주로 문화부 기자로 활동했다. 동국대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프리랜서로 일본(아사히신문 GLOBE+ 등)의 여 러 매체에 영화 관련 칼럼을 집필 중이다. 2020 년 한국에서 에세이집 『어디에 있든 나는 나 답게』를 출간했다.

Mnet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걸스플래닛999:소녀대전’.

[사진 Mnet]


A8 전면광고

2021년 9월 15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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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9월 15일 수요일 2021년 9월 11일~12일

SPORTS

A925

죽은 철인의 사회 한국 축구의 아버지 김용식 선생

매일 공 다루기 연습 평생 실천, 일흔 넘어서도 축구 묘기 정영재 스포츠전문기자/중앙콘텐트랩 jerry@joongang.co.kr

김용식 선생(1910~1985)은 한국 축구 의 아버지다. 그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한복판에서 수많은 ‘최초’ 기록을 세우 며 한국 축구의 길을 낸 선구자다. 그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일장기를 달 고 출전해 3경기를 뛰었고, 태극기를 달 고 1948년 런던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김 선생은 2005년 한국축구 명예의 전 당에 헌액됐고, 2016년에는 일본 축구 의 전당에도 올랐다. 김용식 선생은 황해도 신천에서 목사 의 아들로 태어났다. 부친 김익두 목사 는 유명한 깡패에서 회심해 성직자가 된 초기 개신교계 큰 별이었다. 신사참배 거부로 모진 고문을 당했고, 한국전쟁 때 인민군의 총에 맞아 순교했다. 소년 김용식도 싸움을 잘 했고, 강인 한 승부욕과 집념의 소유자였다. 축구 선수로서 대성하겠다는 결심을 한 18세 부터 술과 담배,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 겠다고 자신에게 다짐했고 그 약속을 눈을 감을 때까지 지켰다. ‘축구천재’ 김영근과는 중학 시절 한 집에서 살며 경쟁 속에 우애와 실력을 쌓았다. 1대1 시합을 붙으면 해가 져서 공이 안 보일 때까지 했고, 페널티킥은 크로스바 위에 사발을 올려놓고 그걸 맞히는 방식으로 했다. 그만큼 기술 향 상에 노력했다. 크로스바 위에 사발 놓고 페널티킥 연습

베를린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축구협회 는 조선 선수로는 김영근과 김용식만 대 표팀에 뽑았다. 조선 선수들의 기량이 훨씬 뛰어났으나 선발 기준을 바꿔가면 서 대놓고 차별을 했다. 격분한 여운형 조선축구협회장은 두 선수에게 올림픽 에 참가하지 말 것을 종용했다. 김영근은 조선 선수를 미워하고 구 식 축구를 고집하는 일본인 코치를 목 욕탕에서 물바가지로 두들겨 팬 뒤 팀 을 나와 버린다. 홀로 남은 김용식은 고 민 끝에 베를린 행을 결심한다. ‘선진 축 구를 배워 와 후진 양성에 앞장서겠다’ 는 게 그의 각오였다. 실제로 올림픽 출 전은 선수로서 뿐만 아니라 지도자로서 안목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김영근에게 맞았던 일본인 코치는 김 용식도 괴롭혔다. 베를린에 도착한 뒤 독일 팀들과 연습경기에서 한 번도 기용 하지 않았다. 참다못한 김용식은 그를 찾아가 “왜 민족차별을 하느냐. 계속 이 런 식이라면 당장 귀국할 테니 기차표 를 내놓으라”고 따졌다. 기세에 눌린 코 치는 김용식을 주전으로 기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스웨덴전에서 일본은 전반 두 골을 내줬으나 후반 두 골을 따라붙 었고, 김용식이 20m 드리블 돌파 후 찔 러준 패스가 골로 연결돼 3-2 역전승을 거뒀다. 김용식은 빙상 선수로 올림픽에 출전 할 뻔했다. 열두 살 때 형의 스케이트를 물려받아 빙판을 누빈 그는 1935년 전 조선 빙상대회 3관왕에 올랐고, 중국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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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61년 6월 11일 도쿄에서 열린 일본과의 칠레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김용식 감독(오른쪽 셋째)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2 1973년 11월 물구 나무 서서 묘기를 보여주는 김용식 선생. 3 김용식 선생이 생전에 쓴 축구선수가 되는 요소 메모.

[사진 이재형 축구자료수집가]

강한 체력, 반복 훈련으로 기술 연마 천에서 열린 전만주 빙상대회에서도 2 임을 알게 됐다. 종목 우승을 차지했다. 올림픽 대표 선 발전에 출전하러 일본에 가서 대회 사 흘을 앞두고 너무 많은 훈련을 해 다리 아시안컵 마지막 우승 대표팀 감독 가 뭉치는 바람에 탈락했다. 국제심판 등 한국 1호 기록 많아 여러 학교를 옮겨 다닌 김용식은 보성 전문학교(고려대 전신)를 졸업했다. 선 한·일 양국 축구 명예전당에 헌액 교사에게서 배운 영어 실력은 후일 국 제축구연맹(FIFA) 등의 국제회의에 한 묘소 방치 상태, 기념공간 아쉬워 국 대표로 참가할 수 있게 해 주었고, FIFA 국제심판 자격증을 따는 데도 큰 도움을 줬다. 보성전문 다닐 때 에피소드가 있다. 전일본축구선수권 준결승에서 와세다 대학을 만나 연장까지 승부가 나지 않 아 추첨을 하게 됐다. 와세다 주장이 먼 저 봉투를 열더니 안색이 하얗게 변했 다. 승리를 확신한 보전 주장 김용식이 봉투를 열었더니 웬걸 ‘패(敗)’자가 쓰 인 종이가 나왔다. 김용식이 어리둥절 해 있는 사이에 주심은 재빨리 와세다 의 승리를 선언했다. 나중에야 봉투 두 장에 모두 ‘패’를 써 넣은 주최측의 조작

해방 전 일본 올림픽 첫 승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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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런던 올림픽에 김용식은 코치 겸 선수로 출전했다. ‘대한민국’ 국호를 달고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멕시코에 첫 승리(5-3)를 거뒀으나 스웨덴에 0-12 로 참패했다. 선수 선발 과정의 내분으 로 팀이 갈가리 찢어졌기 때문이다. 빙상 선수로 올림픽 출전 도전도

김 선생은 1951년 한국 최초로 FIFA 국제심판 자격을 획득했고, 42세이던 1952년 은퇴했다. 축구 선수는 40세 이 상 현역 생활을 해야 한다며 공 다루는 연습을 하루도 빠짐없이 1만일을 하겠 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일흔을 넘겨서도 대중 앞에서 공 다루는 묘기 를 보여줄 정도였다. 김용식 선생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에 감독으로 참가했다. 한국전쟁 종전 직후라 모든 게 궁핍했던 시절, 월드컵 에 첫 출전한 대표선수들은 미군 군용 기에 대롱대롱 매달리다시피 해 첫 경기 이틀 전 밤에야 현지에 도착했다. 세계 최강 헝가리에 0-9로 참패한 뒤 김용식 감독은 터키와의 2차전에 2진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평소 1진과 2 진을 엄격히 구분해 운영한 김 감독의 용병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선수 구성 이었다. 덕분에 20명 중 두 명만 빼고 모 두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터키 에 0-7로 졌지만 김 감독은 자신이 베를 린과 런던 올림픽에서 경험한 ‘세계 정 상 축구’를 선수들이 직접 느껴보기를 바랐다. 당시 대한민국 선수단은 월드컵 입장 수입의 일부를 출전국에 분배하는 사실 조차 몰랐다. 스위스 월드컵 조직위는 터키와의 경기가 끝난 뒤 한국 선수단 숙소로 ‘경기 배당금 8400달러를 받아 가라’고 통보했으나, 선수단은 이미 스 위스를 떠난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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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서울에서 열린 제 2회 아시안 컵 우승 감독도 김용식이었다. 그 이후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60년이 넘도록 우 승컵을 가져오지 못했다. 1980년에는 국 내 1호 프로 팀인 할렐루야 감독으로 부 임했다. 김 선생의 묘소는 경기도 포천의 광 릉추모공원에 있다. 자녀들이 모두 미 국에 살고 있어 찾는 이가 거의 없고 관 리도 제대로 안 되고 있다. 축구자료수 집가 이재형 씨는 “월드컵 9회 연속 진 출에 빛나는 한국 축구의 여명기를 개 척한 김용식 선생이 남긴 자료를 잘 보 존하고 그의 정신을 기릴 공간이 생겼으 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선생 묘비에 새겨진 추모 글귀다. ‘한 사람이 진실로 최선을 다한다면 얼 마나 높은 경지에 오를 수 있는가를 당 신은 몸소 뚜렷이 보여주었습니다.’ 제753호 40판


종합 A10 26

LIFE

2021년 9월 15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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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11일~12일

와글와글

몽테뉴 자발적 은둔 10년, 숙성된 와인 같은 수상록 썼다 36세에 법관 그만두고 글쓰기 몰두 두 손관승 인문여행작가 ceonomad@gmail.com

‘아무도 들어올 수 없는 자아’ 탐구 모든 자유인의 조상이자 수호성인

와인은 만남이고 연결이다. 와인을 통 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신선한 생각과 니체 “이런 사람 있어 삶 견딜만” 연결된다. 역대급 폭염이 계속되던 지난 여름 뜻깊은 와인을 선물 받았다. 소믈 보르도 인근 가문 포도밭 물려받아 리에 경연대회 우승자 출신의 와인 칼 와인 만들어 즐기며 에세이 창시 럼니스트이며 출판사 경영자인 김성실 대표가 준 레드와인이었다. “비싼 와인 은 아니지만 좋아할 것 같아서 한 병 가 져왔어요.” 와인병의 레이블을 읽어 보니 샤또 미쉘 드 몽테뉴의 ‘에세(Les Essais)’라 법관이었던 그가 사회생활에서 물러 적혀 있었다. ‘에세’는 프랑스어로 시험 나 탑으로 지어진 건물로 들어가 자기 이나 질문을 의미하는데, 인생에 대한 성찰과 글쓰기에 몰두하기 시작한 것은 성찰을 담은 몽테뉴의 책 제목이기도 1571년 2월, 서른여덟 살 때의 일이다. 하다. 한국어로는 수상록이라 번역됐 츠바이크의 표현에 따르면 “괴테가 ‘치 다. 이후 다양한 주제로 특별한 형식에 타델레’(Zitadelle)라고 불렀던 내적인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서술하는 글쓰 자아, 아무도 그 안으로 들어올 수 없는 기 형식을 가리켜 영어로 ‘에세이’라 부 자아”를 탐구하며 10년을 보냈다. 세상 르게 되었으니 몽테뉴는 에세이라는 장 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작업이었다. 그 르의 창시자인 셈이다. 내가 와인을 매 는 작업실 천장에 라틴어로 54개의 격 개로 서양의 글과 인문학을 새롭게 해 언이나 화두를 새겨 놓았는데, 딱 하나 석해 보는 취지에서 시작한 ‘와글와글’ 마지막 것만 프랑스로 적어 놓았다. ‘내 시리즈도 에세이, 그 와인이 더욱 의미 가 무엇을 아는가?(Que sais-je?)’ 있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현대 프랑스의 교양 문고본 ‘크세즈’ 와인 가격이 아니라 스토리이니까. 시리즈의 이름이며, 지식인이라면 누구 오스트리아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에 나 스스로 물어야 할 화두였다. 아버지 따르면 몽테뉴는 “자기 자신 말고는 다 사망 뒤 몽테뉴에게는 물려받은 가문 른 누구도 섬기지 않았던” 모든 자유인 의 성과 포도밭이 있었는데, 보르도 지 의 조상이자 수호성인이며 친구였다. 독 방과 동쪽으로 경계를 이루는 베르쥬락 일 철학자 니체는 “이런 사람이 있어 삶 이란 곳이었다. 글을 쓰면서 가까이하고 이 견딜 만한 것이 된다”고 했고, 프랑스 살았던 몽테뉴의 와인은 그곳에서 생산 대통령 시절 미테랑은 집무실에 몽테뉴 된 것이었으니 명상의 와인이면서 의 초상을 걸어 놓았을 만큼 시대를 건 에세이의 와인이라 부를 만하다. 너뛰어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었다. 팬 몽테뉴 사후 포도원 주인이 바뀌 데믹이 터지기 직전 파리를 방문했을 때 어 다른 가문이 인수해 운영하 옛 소르본대학 근처 몽테뉴 동상에서 멀 고 있다. 지 않은 곳에 숙소가 있었다. 시험을 앞 몽테뉴의 인생이 흥미로운 둔 학생들은 몽테뉴 동상에 ‘안녕 몽테 것은 10년 만의 과감한 변신 뉴’라 인사한 뒤 그의 우측 발가락을 만 지는 전통이 있다고 하는데, 소문처럼 샤또 미쉘 드 몽테뉴의 ‘에세’ 그의 발가락은 반들반들 변색돼 있었다. (Les Essais) 와인. [사진 손관승]

이다 이다. 다. 마흔 살이 되기 직전 자기 인생을 찾겠 다며 자발적인 은둔생활 을 감행했던 그는 1580년 6월 22일, 마흔여덟 살의 나 나이에 자기만의 자기 어두운 운 동굴에서 스스로 걸어 걸 나온다. 나온다 수상록 초고 집필을 마친 직후였 다. 50이라는 나이테를 앞둔 영혼의 몸 살이었을까? 그에게는 유전병인 심각한 신장결석이 있어서 유명 온천에서 광천 수를 마시면서 치료도 하고 견문도 넓 힐 겸 로마를 향해 떠난다. 뮌헨을 거쳐 오스트리아 티롤 지방을 넘어 이탈리아의 베로나와 베네치아, 볼 로냐, 피렌체, 그리고 마침내 로마에 도 착하는 여정은 200년 뒤의 여행자 괴 테와 비슷하다. 다만 신장결석으로 인해 하루에 소 변을 몇 번 보았는지 그 안에 섞여 나온 작은 돌멩이와 모래알 개수와 크기, 색깔이 자주 언급되는 게 특이 하다. 그의 여행기는 원래 대중에게 공개할 목적으로 쓴 것이 아니라 기 억의 저장용으로 적은 것이었고 사후 에 발견돼 출판됐던 까닭이다. 그는 까

쓴 록을 상 수 

뉴 몽테

다롭지 않은 식사 취향을 가졌다. 여 행자로서 바람직한 태도다. “다른 나라의 관습은 내게 그 다름으로 이미 즐 거움을 준다. 나는 모든 관 습이 그 나름으로 옳다는 것을 알았다. 주석 접시로 대접을 받든 목제 접시나 점토 접시에 대접을 받든, 내 접시에 올라온 고기가 끓인 것이든 구운 것이든 뜨겁든 차든, 버터를 주든 올리브 오일을 주든, 견과류를 주든 올 리브 열매를 주든 내게는 상관이 없다.” 다만 와인의 경우는 그가 자주 배앓 이를 했기에 ‘진하면서도 맛이 좋은 적 당히 숙성된 와인’을 마셔야 했기에 동 행했던 비서는 와인을 구하러 다니느라 힘이 들었다. 피렌체에서는 메디치 가문

의 대공으로부터 저녁 식사에 초대를 받 고 로마에서는 교황 그레고리 8세를 알 고, 현 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로마에서 가장 관 심 있게 묘사한 것은 유대인 아기가 할 례 받는 의식장면이다. 집행자는 와인 례를 을 한 모금 삼킨 후에 자신의 손가락을 와 잔에 넣어 적시고는 아이의 입으 와인 로 세 방울 떨어트려서 삼키도록 하며, 기 기다리고 있던 아기의 엄마와 여인들에 게 이 와인잔을 그대로 가져다주고 남은 것 마시게 하는 장면까지 세세히 묘 것을 사하고 있다. 와인에 집행자의 기도가 담겨 있어서 축복이 내려진다고 믿는 다는 유대인의 믿음도 전하고 있다. 에세이를 쓰는 사람에게 화려한 바 티 티칸도서관은 매력적인 곳, 그는 세네 카 작품과 중국 책에 놀란다. 몽테뉴는 집 떠난 지 17개월 8일 만에 고향에 집을 돌 돌아온다. 보르도 시장으로 선출됐기 때 때문이다. 그가 활동하던 시대 프랑스 는 가톨릭과 개신교 위그노 사이의 피 튀 튀기는 종교전쟁이 벌어졌다. 동족끼리 분노에는 분노로, 잔인함에는 잔인함으로 응수했으며 페스트로 초토화됐던 시대다. 항상 죽음 의 그림자가 드리 워져 있었지만, 죽기 직전까지 수 상록을 가다듬었다. 신선한 바 람이 부는 계 절이 왔다. 몽 테 뉴의 얼 굴 이 그려진 와 인병을 열 때가 되 었다.

손관승 MBC 베를린특파원과 iMBC 대표이 사를 지낸 인문여행작가. 괴테와 함께한 이탈 리아 여행, me,베를린에서 나를 만났다 등 을 썼다.

큰소리치던 집단면역 멀었는데, 슬며시‘위드 코로나’흘리는 정부 <herd immunity>

콩글리시 인문학 김우룡 한국외대 명예교수(언론학)

강력한 규제 위주‘K-방역’피로감 백신 제대로 확보 못 해 갈팡질팡

인류의 역사는 전염병과 전쟁의 역사 다. 죽음의 공포를 몰고 온 전염병은 3 세기 나병, 14세기 흑사병, 16세기 매 독, 17~18세기 천연두, 19세기 결핵, 20 세기 에이즈 그리고 21세기 사스와 covid-19가 있다. 두 달째 코로나 확진 자가 네 자리 숫자를 유지하면서 백신 을 두 번 맞고도 또 전염되는 돌파감 염(breakthrough infection)도 누적 3000명을 넘었다. 소비를 진작시킨다고 대체공휴일 제 도를 만들자마자 처음 맞았던 8·15 황금 연휴에는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 이동 제753호 40판

금지였다. 데모를 막으려고 백주에 도심 봉쇄, 불심검문, 소지품검사를 하는 나 라, 이걸 두고 ‘K-방역’이라고 자랑이다. ‘백신은 곧 들어온다’, ‘충분한 물량 이 확보됐다’고 되풀이해서 말하지만 y)은 물 건너 집단면역(herd immunity)은 에서 대통령 간 지 오래다. 8·15 경축사에서 %가 될 은 10월까지 접종률이 70%가 거라고 장담했으나 9월 10일 을맞 0시 기준으로 1, 2차 백신을 은(fully vaccinated) 국민은

<with corona>

37.8%로 OECD국가 중 하위다. 국민 태반이 미접종인 상황에서 부스터샷 (booster shot, 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 한 추가 접종)이 곧 시행될 것처럼 말 하고, 정부는 슬며시 위드 코로나(with corona)를 흘리면서 코로나바이러스 는 풍토병(endemic)이 됐으니 공존할 수밖에 없다고 물러섰다. 위드 코로나 계획이란 대부분 국민은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중환자 치료에 집 중하는 방역체계의 전환을 말한다(The pl refers to the shift “With Corona” plan of quarantine system to severe patient s letti most others live while letting lif 어느 신문은 이렇 a normal life). 게 썼지만 with w corona는 콩글리

시다. 코로나는 covid-19로 써야 한다. 야당이 확보된 백신 물량을 밝히라고 요구하자 비밀계약이어서 알려줄 수 없 다는 게 정부의 태도다. 심지어 4주 간격 으로 맞아야 하는 2차 백신을 물량 부 족으로 6주로 늘리기도 해서 약효 여부 를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진다. 1800년 유럽에서 천연두는 가장 무섭 고 가장 끔찍한 전염병이었다. 독일에서 만 해마다 3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살아남은 사람은 곰보가 됐다. 가벼운 천연두가 유행할 때 미리 한 번 앓았던 사람은 다시 앓지 않는다는 사실은 당시 에도 알려져 있었다. 인도 힌두스탄에서 는 천연두 환자의 옷으로 어린이를 감싸 는 방법이 행해졌고 중국에서는 환자의 피부에서 떨어진 부스럼딱지를 다른 사

람의 콧구멍에 넣는 방법을 활용했다. 그러나 현대적인 접종방법을 발견한 사람은 영국의 외과의사 에드워드 제너 (Edward Jenner)였다. 영국 시골도시 버클리에서 개업했던 제너는 암소 젖통 과 젖꼭지에 천연두의 농포와 비슷한 병 이 생기는 것을 보고 이를 우두(牛痘)라 고 이름을 붙였다. 여기서 제너는 소를 치는 사람이나 젖을 짜는 사람은 천연 두에 면역이 있음을 알아냈고, 그 결과 오늘날과 같은 천연두 백신이 나오게 됐 다. vaccine, vaccinate, vaccination의 뿌리는 라틴어 vacca(소·牛)에서 나왔 다. 천연두 백신 개발의 일등공신은 위 대한 의사 제너와 함께 소를 빼놓을 수 없다. 인류를 질병에서 구한 것은 치료 제가 아니라 백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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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9월 15일 수요일 2021년 9월 11일~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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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유주현의 비욘드 스테이지 첫 독창회 여는 테너 존노

“클래식으로 가는 다리 역할, 할 수 있는 레퍼토리 다 할 것” 유주현 기자 중앙 컬처&라이프스타일랩 yjjoo@joongang.co.kr

션을 보러 다녔죠. 다른 청년들도 다들 그렇지 않나요. 미래가 불확실하니, 일 단 뭐라도 하는 거죠.” 예일대에선 오페라 단원으로 활동하 며 많은 무대에 섰다. 10월 13일 직접 각 색과 연출을 겸해 선보이는 살롱 오페 라 ‘사랑의 묘약’에도 그 경험이 녹아있 다. “제가 많이 했고, 특히 오페라를 소 개하기에 좋은 작품이거든요. 오페라 한 편 하려면 보통 억대 비용이 드는데, 삶 속에 오페라가 들어올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기획해 봤어요. 티켓도 안 비싸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이런 오페 라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서요. 아직 비밀이지만, 또 다른 팬텀싱어도 나올 예정입니다.(웃음)”

군대서 탱크 시동걸 때 발성 연습 ‘팬텀싱어’ 깔끔한 미성으로 주목 바로크부터 현대 가곡까지 수록

지난해 ‘팬텀싱어’ 시즌3 첫 방송에서 ‘더 프레이어(The Prayer)’를 부르던 귀 첫 앨범서 다양한 클래식 선보여 여운 청년의 아름다운 음성에 귀가 번 쩍 트인 건 나만이 아닐 터다. 안드레아 작곡 배우고 힙합·시티팝도 준비 보첼리와 셀린 디옹이 부른 원곡을 벨 ‘당연하지 않은’ 다양한 길 도전 칸토와 팝 발성을 오가는 ‘1인 듀엣’으로 소화하며 나타난 테너 존노(30) 말이다. 19일 예술의전당에서 첫 독창회를 앞 두고 있는 존노는 그후 1년을 딱 그 모습 그대로, 클래식과 크로스오버를 분주 히 넘나들며 살아왔다. 크로스오버 그 룹 라비던스의 데뷔앨범을 7월에 내며 8 월에는 콘서트 투어를 했고, 얼마 전 ‘정 명훈 & 원코리아 오케스트라’의 베토벤 ‘합창’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천년의 1 테너 존노는 19일 예술의전당 콘서 노래’에는 각각 솔리스트로 나섰다. 트홀에서 첫 독창회를 연다. 2 1일 국 “클래식으로 가는 다리가 되고 싶어 립극장 해오름극장 재개관 기념 서 기회 있을 때마다 솔리스트로 서요. 공연 천년의 노래에 솔리스 클래식을 모르시는 팬분들도 많거든요. 트로 나섰다. 제가 대단한 성악가는 아니지만, 저를 김현동 기자, [사진 국립극장] 보러 왔다가 오히려 대가들의 소리를 듣고 클래식의 매력에 빠질 수도 있잖 아요. 딱 그런 역할을 하고 싶어서, 제가 할 수 있는 클래식 레퍼토리들은 다 하 려고 해요.” 지난 7일 발매된 첫 솔로앨범은 클래 식으로만 채워 선주문 2만장을 돌파하 는 기록을 세웠다. ‘NSQG’라는 제목 이 마치 암호같다. ‘Noble Simplicity & Quiet Grandeur(고귀하며 단순하고, 고요하며 웅장한)’는 18세기 미술사학 2 자 빙켈만이 고대 그리스 미술을 설명 한 말인데, 존노의 음악철학이기도 하 다. 단단한 대리석 재질이지만 천사의 날개를 달고 곧 날아갈 듯한 그리스 조 서 덜 알려진 곡을 소개하고 싶어서 골 각처럼, 고전적이되 무겁지 않고 깔끔하 랐고요. 토스티의 ‘이데알레’는 떠나간 면서도 달콤한 음성의 근원이 여기 있 사랑을 그리워하는 노래인데 제가 가곡 을 들으며 눈물 흘린 적은 처음이라서, 는 것 같다. “음악적으로는 모차르트 시대 고전 감정 표현이 가장 잘 되는 곡이예요.” 주의를 가리키는 말인데요, 단순한 구 조에 쉬운 멜로디로 들리지만 알고 보 줄리어드·예일대서 촉망받던 유망주 면 화성학적으로 단단하고 깊이가 있어 “옥구슬이네~.” 유튜브 촬영을 하다가 요. 제가 모차르트 테너기도 하고, ‘복 무릎을 쳤다. 구독자 신청곡 ‘지금 이 순 잡하게 꾀부리지 말고, 단순하게 내공 간’을 난생 처음 불러본다는 그에게서 을 쌓는 깊이 있는 사람이 되자’는 생각 역시나 한끗 다른 아우라를 느끼고 있 으로 유학시절을 버텨 왔어요. 그래서 는데, 촬영팀에서 터져나온 감탄사 한 옛날부터 SNS 아이디로 써왔는데, 이 마디가 그 실체를 정확히 표현하고 있었 렇게 앨범명이 될 줄은 저도 몰랐네요.” 다. 이 ‘옥구슬 발성’은 어떻게 얻어진 것 앨범 수록곡은 헨델의 오라토리오부 일까. “군대에서 탱크 시동을 걸 때 마 터 모차르트 오페라, 현대 가곡까지 다 음껏 발성연습을 하긴 했죠.(웃음) 발성 양하다. 소위 ‘모차르트 테너’에게 어울 이 완성된 건 아니고 계속 연구하고 있 리지 않는 드라마틱한 곡까지 넣은 건 어요. 테크닉은 선생님께 배운 대로 하 “이 모든 걸 완벽하게 할 수 있다”가 아 지만, 저만의 목소리를 찾고 싶어서 누 니라 “저만의 스타일로 클래식의 다양 구 발성을 따라한 적은 없습니다. 늘 친 구들한테 들려주 한 면들을 보여주고 싶어서”란다. “제 인 고, 피드백 받으 생의 주요 순간에 불렀던 노래들인데, 면서 조금씩 찾 마치 그때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어 아가고 있어요.” 좋았어요. 헨델의 아리아는 줄리어드 사 실 그 와 의 졸업연주회 때 불렀었는데, 바로크 음악 만남은 1년 여 만 이지만 ‘NSQG’에 딱 맞는 노래죠. 성경 인데, 영 다른 사 이야기인데 하나님께 딸을 제물로 바쳐 야 되는 장군이 복잡한 심정을 다 정리 7일 발매된 첫 솔로 하고 단순하게 부르는 축복의 노래거든 앨범 NSQG. [사진 크레디아] 요. 모차르트 아리아는 ‘마술피리’ 중에

자신만의 목소리 찾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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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 같았다. 경연 직후 라비던스 팀으로 만나 “크로스오버계의 BTS가 되겠다” 던 씩씩한 모습은 간데없고, “예술의전 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한다는 건 평생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니. “제가 혼자서는 쫄보여서요.(웃음). 그때 는 뭔가 해보겠다는 포부만 있었다면, 뭔가를 하고 있는 지금은 ‘뭐든지 당연 하게 되는 게 아니구나, 감사한 일이구 나’ 계속 느끼고 있거든요. 그게 달라진 것 같아요.” 그는 사슴같은 눈망울을 반짝이며 자꾸 “감사하다”고 했다. 팬텀싱어 출연 계기가 된 외할머니 얘기를 하면서도 그 랬다. “할머니가 몇 년 전 돌아가셨는데, 제 공연을 보여드린 적이 없거든요. 늘 계시는 분이라 생각했어요. 싸주신 반 찬이 너무 많아서 사양한 적이 있는데, 바로 다음날 넘어지셔서 회복 못하고 돌아가셨거든요. 너무 당연한 존재라 노래도 언젠가 들려드릴 수 있겠지 했 던건데, 그게 당연하지 않더라고요. 성 대결절을 겪으며 노래도 당연한 게 아니 란 걸 알게 됐고, 사람도 마찬가지란 걸 할머니를 통해 알게 됐죠.” 팬들의 사랑도 당연한 게 아니라는 걸 안다는 얘기다. 매일 자신을 향한 편 지들이 올라오는 팬카페에 들어가는 일 이 습관이 됐지만, 늘 신기하고 감사하 단다. “팬카페가 뭔지도 몰랐는데, ‘힐

링존’ 카페에서 외려 제가 힐링을 받아 요. 힘들고 나약해졌을 때 들어가면, 이 렇게 표현해주는 분들이 있어서 제가 활동할 수 있구나 싶죠. 제 모든 공연에 오셔서 동영상을 찍어 올리는 분도 계 신데, 신기하게도 고화질이에요. (웃음) 못 오시는 분들을 위해 사명감으로 해 주시는 것 같은데, 그래서 더 책임감이 생깁니다.” 하지만 그의 팬덤과 클래식 애호가 사이의 교집합은 넓지 않다. ‘골수’ 클래 식 애호가들은 팬텀싱어 출신 성악가 들의 폭넓은 활약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하는데, 서운하진 않을까. “애 호가분들 마음을 잘 알고 있어요. 제가 엄청난 커리어를 가진 것도 아닌데 분 에 넘치게 좋은 기회를 얻잖아요. 더 열 심히 해야죠. 만약 제가 발전하지 않고 게을러지면 그분들이 더 속상하실 테 니까요.” ‘엄청난 커리어’는 아닐지 몰라도, 줄 리어드와 예일대에서 유망주로 촉망받 던 그다. 하지만 보장된 미래는 없었다. 세상의 모든 청년들처럼 미래가 불안했 고, 열심히 기회를 찾다가 팬텀싱어를 만났다. “오페라 가수라는 직업이 정말 되기도 어렵고 유지하기는 더 어렵다는 현실을 점점 알아가던 때였어요. 열악한 환경이란 걸 알면서도, 그래도 할 수 있 는 데까지 해 보자며 닥치는 대로 오디

본격 오페라 무대에 대한 팬들의 요구 도 빗발치지만, 한 프로덕션에서 장기 간 투자해야 하는 대형 오페라는 일정 조율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대신 크 고 작은 무대를 가리지 않고 소통할 생 각이란다. “활동기간만 정리되면 제가 잘할 수 있는 ‘마술피리’나 ‘사랑의 묘 약’은 조만간 하게 될 것 같아요. 미국에 서 많이 했던 현대 오페라에도 관심이 있어서, 지금 작곡하시는 분들 연락도 기다립니다.(웃음)” 창작곡에 대한 욕심도 있고, 직접 작 곡도 배우고 있다는 그는 가장 존경하 는 뮤지션으로 퀸시 존스를 꼽았다. 항 상 도전하고 발전하는 사람이기 때문 이다. “라비던스가 그분 노래를 준비할 때 다큐멘터리를 봤거든요. 처음엔 그 냥 재즈뮤지션이었지만 파리에 유학 가 서 오케스트라를 공부하고, 재즈 오케 스트라를 지휘하면서 프랭크 시나트라 를 만나 더 대중적인 재즈를 하다가 마 이클 잭슨을 발굴하고, 나중엔 힙합레 이블까지 만들었죠. 점점 발전하는 모 습이 존경스러웠어요. 저도 하나에 만 족하지 않고, 늘 도전하는 사람이고 싶 습니다.” 내년 초 발매한다는 크로스오버 솔 로 앨범은 다소 의외다. 팀으로는 크로 스오버, 개인으로는 클래식 활동을 할 거라는 뻔한 예상과 달리, 혼자서도 다 양한 음악을 하고 싶단다. “라비던스는 가족이지만, 그룹이다 보니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못할 때가 있거든요. 하고 싶은 걸 다 해보려고 힙합, 시티팝 계열 의 곡도 준비 중이예요. 정말 많은 걸 크 로스오버 해보려구요.” 뜻밖인건 또 있다. 한창 바쁜 지금 신 학대학원에 입학해 전도사가 됐다. 영 향력이 있을 때 찬양사역을 하기 위해 서란다. 좀처럼 ‘당연하지 않은’ 길만 가 는 그의 행보가 점점 더 궁금해진다. 분 명한 건 늘 ‘당연하지 않은’ 곳에서 그를 만나게 될 거란 예감이다.

중앙SUNDAY 유튜브 채널 QR코드를 찍으면 존노의 노래가 담 긴 동영상 인터뷰 를 볼 수 있습니다. 제753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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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15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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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21년 9월 15일 수요일

시즌3까지 쥐어짠 ‘막장의 집’  남은 건 방심위 민원 831건 지난해 10월부터 약 1년을 이어온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가 10일 시청률 19.1% 로 막을 내렸다. 부동산과 교육이라는 소 재, 빠르고 자극적인 전개, 배우들의 연 기 등으로 화제를 모으며 최고 시청률 이 시즌1은 28.8%, 기세를 몰아 시즌2는 29.2%를 기록했지만, 시즌3은 20%를 넘 기지 못한 채 끝을 맺었다. ‘펜트하우스’의 김순옥 작가는 2008년 ‘아내의 유혹’으로 시청률 37.5%를 기록 하며 ‘막장 드라마 시대’를 새롭게 연 작 가로, 시즌제 드라마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순옥 월드’ ‘순옥적 허용’이란 말도 있 을 만큼 어느 정도의 과장을 고려하고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도, 시청률 추이 로 보면 시즌3까진 다 따라가지 못한 셈 이다. ‘펜트하우스’는 시청률을 위한, 시청률 에 의한 드라마였다. 지상파 드라마에서 30%에 이르는 시청률은 KBS 주말극을 빼면 근래 보기 드문 수치. 김헌식 대중 문화평론가는 “30대 후반~40대 중반 젊 은 배우들을 기용해 남녀관계, 결혼생활 등에 고민하는 40대 전후 연령층을 ‘막 장 드라마’로 새롭게 유입시키며 시청률 을 끌어올렸다”며 “장르물, 게임에 익숙 한 세대라 ‘펜트하우스’의 과한 설정도 하나의 세계관, 플레이로 수용하고 보게 된 면도 있다”고 평했다. ‘펜트하우스’는 10일 시즌3 마지막 회에 서 주인공 3명이 잇달아 사망하며, 시즌 전체를 통틀어 주요 캐릭터 6명이 모두 죽는 전무후무한 엔딩으로 끝났다. ‘유령 재회’도 등장한다. 앞선 전개에선 박은석 은 1인 3역, 이지아는 1인 2역으로 변신해 시청자를 놀라게 했고, 박은석·이지아 등 이 연기한 주요 캐릭터는 사고사 이후 다 시 ‘부활’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마 지막 회에서 주인공이 모두 죽어도 ‘충격 적이지 않다’는 시청자 반응이 많았다. 몰 입해서 본 시청자 입장에선 갑작스럽고 허탈한 결론이다. 정덕현 평론가는 “시즌 1부터 개연성을 무너뜨리면서 채운 판타 지로 시청률을 만들었지만, 뒤로 갈수록 도저히 마무리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이라며 “‘펜트하우스’는 시청자를 동원해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가 1년만에 막을 내렸다. 시즌1의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바탕으로 시즌3까지 이어졌지만, 시즌3는 과도한 설정과 자극적인 장면들로 앞선 시즌에 비해 저조한 시청률 을 보였다. 반면 김소연, 이지아, 유진(왼쪽부터) 등 배우들은 인생캐를 만났다는 평을 듣는다. [사진 SBS]

상업적 파티를 했고, 앞으로 드라마 판이 더 ‘시청률 만능주의’로 빠질까 봐 우려 스럽다”고 말했다. 시즌1의 높은 시청률 이 시즌3까지 만들어낸 셈이지만, 뒷심은 약했다. 김헌식 평론가는 “새로운 이야기 가 없는 상태에서 자극적인 장면을 쥐어 짜다 보니 잔인함이 부각돼 시청자의 피 로감이 커졌다”고 평했다. ‘펜트하우스 이후’를 걱정하는 목소리 도 있다. “‘자극적으로 만들었더니 시청 률이 잘 나오더라’는 분위기가 될까 봐 무섭다. 그걸 용인하게 되는 게 문제”(정 덕현 평론가)라는 우려다. 하재근 평론가 는 “지금 지상파는 돈이 된다면 물불 가 릴 처지가 아니긴 하나, 이렇게 자극적이 고 시청률만 높은 드라마가 계속 나온다 면 지상파 콘텐트의 품위와 신뢰도가 떨 어질 것”이라며 “젊은 층부터 지상파 드 라마를 더 안 보게 되는 악순환을 가속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가 현실과 엮이는 지점에서 ‘펜 트하우스’는 시즌을 더하며 그 선을 넘었 다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달 27일 방송에

서 욕망의 상징인 극 중 초고층 아파트 ‘ 헤라팰리스’가 무너지는 장면이 대표적이 다. 지난 6월 광주 학동 붕괴 사고 실제 영상을 썼다가 맹비난을 받고 제작진이 사과하기도 했다. 정덕현 평론가는 “허구 의 이야기지만 9·11급 재난을 아무 감정 없이 짧게 지나가는 데서, 사고를 드라마 적 장치로만 이용하는 작가의 무신경함 이 무섭게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시청자 비판도 뜨거웠다. 시즌 1~3을 통틀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접수된 민원은 831건(10일 기준)에 달한 다. 시즌 3에 대한 민원은 25건, 이중 대 부분이 헤라팰리스 붕괴 장면과 관련한 민원이다. 민원 처리는 갈 길이 멀다. 방 심위 4기 임기가 지난 1월 끝난 뒤 5기 구성이 미뤄지면서 205일간 회의가 열리 지 못한 탓이다. ‘펜트하우스’는 방송 초 반인 시즌 1의 2회가 지나친 폭력 묘사 로 법정제재인 ‘주의’를 받은 게 전부였 다. 5기는 2일 소위에서 시즌2의 3회·10회 에 대해 ‘의견진술’을 결정한 상태다. 드 라마는 끝나지만, 그간 벌인 ‘자극 파티’

에 대한 평가는 시작인 셈. 김헌식 평론 가는 “방심위가 작동했다면 눈치 정도는 봤을 텐데 시즌1, 2보다 더 눈길을 끌어 야 하는 시즌3에서 브레이크 없이 더 강 한 자극만 좇게 된 격”이라고 풀이했다. 김소연, 이지아, 유진 등 주연 배우들 은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아역배우로 데뷔해 2000년 ‘이브의 모든 것’ 2010년 ‘검사 프린세스’ 등에서 활동 한 김소연, 아이돌 출신의 유진, 2007년 ‘ 태왕사신기’로 데뷔한 이지아 모두 ‘펜트 하우스’로 이른바 ‘인생 캐릭터’를 갱신했 다. 김소연은 이 작품으로 백상예술대상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다. 뮤지컬계 스타 엄기준, 박은석 등도 대 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이번 드라마의 최대 수혜자이자 구원자”(하재근)란 평 가도 있다. 반면 정덕현 평론가는 “시청 률로 제작사와 방송사는 상업적 성공을 거뒀지만, 배우 개인 연기 인생에선 득이 될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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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오피니언 나는 저격한다

후배 위한 나훈아 희생, 신대철은 알면서 왜 탐욕으로 몰았나

신대철

록그룹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이 지난 7월 가수 나훈아의 4000석 공연 소 식에 “후배들은 몇십 명 오는 공연도 취 소하는 마당에 절제하는 미덕을 갖춰 라!”며 비판한 적이 있다. 신대철은 여기 서 그치지 않고 심수봉이 불렀던 번안 곡 ‘백만 송이 장미’와 지난해 나훈아가 낸 신곡 ‘테스 형’이 사실상 같은 노래라 며, 표절 가수라는 비아냥까지 얹었다. (…중략…) 신대철 발언을 들은 후배 뮤지션들과 공연 관계자들은 대부분 황당하다는 반 응이었다. 그는 후배 뮤지션을 내세워 나 훈아를 비판했지만 사실 후배들이 코로 나19 시국에 공연을 취소하는 이유는 자 제력과 인내심이 남달라서가 아니다. 인디 뮤지션 공연은 애초에 대단한 수 익을 노리고 하는 것도 아니지만, 대중 음악계에 가해진 코로나19 방역 철퇴는 그 작은 수익마저도 허락하지 않았다. ‘대중음악 공연=떼창과 함성’이라는 공 식만을 확고하게 뇌리에 새긴 정부의 방 역담당자 탓에 뮤지컬·클래식 등은 공 연, 대중음악은 공연 아닌 행사로 구분 되어 지난해 거리 두기 초기부터 대중 음악 공연은 100인 이하 집합금지가 적 용되었다. 그 결과 대중음악 공연계 매 출은 지난 1년간 90% 이상 감소했다. 신대철은 마치 나훈아가 돈만 아는 추악한 노인이라는 식으로 매도했다. 하 지만 그 말에 동의하는 공연 관계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번에 화제가 되었던 나훈아 공연은 4000석 규모였지만, 해당 공연장은 원 래 1만2000석까지 수용이 가능한 규모

였다. 4000석과 1만2000석은 투입되는 돈의 자릿수가 달라진다. 1만2000석은 거의 대부분 상설 공연장이 아니므로 무대를 새롭게 세워야 하는 문제가 있 다. 때문에 규모가 커질수록 들어가는 비용이 가파르게 올라간다. 예를 들어 300석 공연장의 대관료가 300만원이라 면 1000석은 1500만원, 이런 식으로 껑 충 뛴다. 단순하게 생각해봐도 아무리 많이 팔아봐야 평소보다 표를 3분의 1 밖에 못 파는데, 무슨 수익이 그렇게 대 단히 나겠나. 나훈아가 공연을 강행하는 진짜 이유 는 그에게 딸린 수십 명의 스태프의 생 계유지, 그리고 그러한 대규모 공연을 문제없이 성사시킴으로써 공연계에 활 력을 불어넣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신대 철 정도 되는 음악가가 그것을 모를 리 가 없다. 하지만 신대철의 나훈아 비난 이 한몫해 나훈아 콘서트는 결국 취소 되었고, 겨우 소생하려고 하는 공연계 역시 한꺼번에 주저앉았다. (…중략…) 그가 만들고, 지금 이사장으로 있는 바른음원협동조합(바음협)도 같은 맥 락이다. 음원 시장 불균형을 해소하고 음악인의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거창하 게 출범했지만 본인 취미생활만도 못한 소소한 음원 유통 서비스 말고는 한 것 이 없다. 그는 특별한 절차없이 고 박원 순 서울시장이 임명한 이동연 플랫폼창 동61(박 시장 시절 건립한 문화시설) 총 예술감독 추천으로 음악 디렉터 자리를 받은 뒤, 본인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바음협의 입주를 결정했다. 다른 사람 들은 시설 입주를 위해 매년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해야 하지만 바음협은 최대 입주 기간 3년을 넘어 5년간 명목 없는 보조금을 받으며 상주하고 있다. 자본 의 더러운 손아귀에서 음악인들을 구하 겠다는, 거창한 대의명분을 내세운 의 로운 음악가는 결국 얼마 안되는 관의 보조금이나 타 먹으며 방구석에서 SNS 관변 메시지나 올리는 신세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신대철은 박원순 전 시장이 지난 10 여년간 벌여온 시민단체 족벌화 작업의 아주 작은 파편에 불과하다. 작은 시민 단체들에는 공연한 사업을 벌여 공모를 통해 돈을 뿌리고, 굵직한 단체들엔 수 십억을 들여 위탁사업 이름으로 연간 10 억~20억 원가량을 돈을 살포했다. 그 돈 은 고스란히 ‘활동가’들의 급여와 영수 증 처리로 탕진되었다. 그리고 선거마다 위력을 발휘한 것은 더 말할 필요가 없 다. 신대철 또한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공개적으로 강력하게 지지한 바 있다. (…중략…) 신대철이 입버릇처럼 내뱉는 “후배 타령”의 반 만큼이라도 후배들을 실제 로 챙겼다면 부실한 음원 유통 사업에 대해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는 식의 변 명이 통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자칭 대변하고 있는 그 수많은 인 디 뮤지션 중에 신대철이라는 인물을 실제로 본 사람이 몇이나 될 것 같은가? 신대철 씨, 마지막으로 본 후배들 공연 이 도대체 언제입니까? 지금 음악인들이 뭘 하면서 먹고 사 는지 그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보안 요원, 대리운전, 막노동 등으로 연명하

고 있는 공연 관계자, 무명 음악인들의 삶이 어떤지 안다면 감히 그런 말을 쉽 게 내뱉지 못했을 것이다. 지방의 무명 악사들은 코로나로 행사가 다 끊겨 스 스로 목숨을 끊을 만큼 알코올 폐인이 되는 일이 허다하다. 나는 신대철이 어떤 마음으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충분히 짐작은 하고 있 다. 그와 같은 방식으로 맛집 탐방하던 황교익 같은 이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으 로 내정(논란 이후 자진 철회)되는 것을 다들 보고 있지 않은가? 황교익의 최종 목적지가 경기관광공사였다면, 신대철 의 다음 목적지는 2만 석 규모로 2024년 완공하는 서울 아레나였다. 단순 추천 만으로 자리를 꿰차고 앉아 관에서 만 든 시설에 빨대를 꽂고 눌러앉아 있어 도 아무 문제가 안 생길 거라고 생각한 단 말인가? 이 모든 현실이 참으로 개탄스럽기 이를 데가 없다. “당신이 어떤 사람이어 도 좋다. 나를 지지한다면, 그에 걸맞은 보상을 해주겠다”와 같은 전근대적인 방식이 대명천지에 통하는 세상. 이 장 면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이미 치유하기 어려운 중병에 걸려있다는 확실한 증거 크로커다일(최일환) 일 것이다. 헤비메탈 로커 겸 유튜버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 를 수 있습니다. 디지털 오피니언 저격은 중앙일보 사이트 (joongang.co.kr)와 앱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반론이 들어오면 함께 싣습니다.

칼럼이라 게이트키핑 소홀? 팩트는 사전에 철저히 확인 헤비메탈 로커이자 유튜버인 크로커다일(최일

미디어오늘은 지난 2일 ‘뮤지션 신대철이 중

문제 제기를 했다. 또 신대철 다음 목적지는 플

154개의 댓글(네이버는 2480개)이 붙었다. 신대

환)이 ‘저격’시리즈를 통해 선배 신대철을 저격

앙일보 저격 시리즈를 저격한 이유’라는 기사

랫폼창동61의 2만 석 공연장 서울 아레나라고

철 주장처럼 “이 시국에 공연하는 자체가 전부

했다. 대선배 나훈아가 방역당국의 허가를 받

를 게재했다. 앞서 “신씨가 분노했다”며 팩트체

주장한 칼럼 내용에 대해선 “주장이 터무니없

문제”(badbo**)라는 의견이 보인다. boolg**

아 적법하게 진행중이던 공연을 부당하게 비난

크없이 신대철의 주장을 그대로 중앙일보에 전

다”고 했다. 바음협은 부실한 서비스로 많은 뮤

도 “음악업계 관계자들 생계가 절실하다는 것

했으며, 정부에 비판적인 발언을 한 나훈아를

달한 후 받은 답변을 위주로 썼다. 신대철 본인

지션의 질타를 받고 있고, 신대철이 아레나 분

은 알지만 공공안전을 위해 자발적인 희생을 감

공격하는 식의 이런 관변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이 서울 도봉구 플랫폼창동61(고 박원순 시장

과장으로 참여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걸

수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댓글에는 어김없이

내는 배경에는 정부 보조금이 한몫 한다는 인

시절 건립한 문화시설) 심사위원으로 셀프 심

미리 확인했다는 중앙일보 측의 설명에 대해선

대댓글로 반박이 붙었다. knock**은 “거리두

식에서 나온 글이다. “칼럼 내용 가운데 사실과

사해 본인이 이사장으로 있는 바른음원협동조

별다른 반박이 없었다. 최근 친 박원순 인사들

기 하면서 마스크 쓰고 공연하는 게 무슨 문제

다르거나, 혹은 반박하고 싶은 주장이 있으면

합의 입주를 결정한 뒤 최대 입주 기간(3년)을

의 특혜성 사업과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인가”라고 했다. “코로나 시국에 국가에서 하지

저격 칼럼과 같은 비중으로 중앙일보 홈페이지

넘겨 계속 상주하고 있다는 칼럼의 핵심 내용

서울시는 신대철의 입주 특혜 의혹도 살펴보고

말라면 하지 말자”(z100h**)는 의견에도 “코로

에 게재해주겠다”고 신대철에게 제안했으나 직

은 되묻지 않았다. 대신 정부 보조금을 받는 창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가 클래식 음악 하는 사람은 건너뛰고 대중음

접 반박문을 보내오는 대신 미디어오늘을 대리

구 역할을 해온 바음협의 성과를 강조하며 “칼

중앙일보 사이트(joongang.co.kr)의 ‘나는

악 하는 사람들한테만 집중적으로 발병하나”

인으로 세웠다.

럼이면 게이트 키핑을 하지 않아도 되는가”라고

저격한다’ 코너에 있는 이 칼럼에는 8일 현재

(natl1**)고 되물었다.

제17409호 40판

안혜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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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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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과 인사동 사이, 서울공예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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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있는 아침 88

명상(冥想)의 시(詩) 최범의 문화탐색 디자인 평론가

“오늘은 영국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날이다.” 1851년 런던 하이드 파크에 서 열린 제1회 만국박람회(The Great Exhibition) 개막식에서 빅토리아 여왕 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이렇게 말했 다. 오늘날 엑스포라고 불리는 박람회 의 원조는 프랑스였지만, 이를 국제적인 규모로 개최한 것은 영국이 처음이었 다. 25개국에서 1만3000점의 전시물이 출품됐다. 164일 동안 열린 런던 박람회 는 대성공이었다. 박람회는 요즘 말로 하면 ‘디자인 전 쟁’의 장이기도 했다. 박람회장인 수정 궁(crystal palace)은 최초의 유리 조립 식 건물로서 건축 역사에서 빠지지 않 고 등장하는 기념비이며, 출품된 전시 물은 산업과 기술만이 아니라 문화와 예술 측면에서도 관심과 토론의 대상이 됐다. 박람회는 최초의 산업국가 영국 이 국위를 만방에 과시하기 위해 개최 한 것이었지만, 당시만 해도 산업 생산 품의 조형언어는 확립돼 있지 않았다. 시대는 공예로부터 디자인으로의 전환 기였으며, 이를 둘러싸고 취향(taste)과 양식(style) 논쟁이 벌어졌다. 박람회가 끝나고 주요 출품작들을 소 장하기 위해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 (Victoria and Albert Museum)’이 세 워졌는데, 이것이 최초의 공예박물관이 다. 이후 프랑스·독일·오스트리아 등지 에서도 잇따라 공예박물관 또는 장식미 술관이 설립됐다. 이처럼 서구 근대에서 산업과 예술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역 동적으로 전개됐다. 지난 7월 15일 서울공예박물관이 개

옛 풍문여고 자리인 북촌 초입에 들어선 서울공예박물관.

서울의 새 명소로 떠올라 관광코스에 머물면 곤란 전통과 단절된 현대공예 새로운 문제의식 품어야

세계 최초 공예박물관인 런던의 빅 토리아 앨버트 박물관. [연합뉴스]

[사진 서울공예박물관]

관했다. 옛 풍문여고 자리에 세워진 박 물관은 건립 과정에서 유물 출토와 서 울시장의 교체, 코로나 유행 등으로 인 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인사동에 서 길을 건너면 바로 만나는 북촌 초입 에 위치한 박물관은 뛰어난 접근성과 함께 담을 없앤 공간적 개방감으로 인 해, 벌써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SNS 성지로 떠올랐다. 서울공예박물관은 국내 최초의 공예 전문박물관으로서 박원순 전 시장이 추 진한 ‘공예도시 서울’의 성과물인데, 이 곳은 뭘 만들어도 흥행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입지가 좋다. 국립고 궁박물관·국립민속박물관·국립현대미 술관 서울관 등이 어우러져 박물관 벨트 를 이루고 있는 이곳에 들어선 공예박물 관은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바로 건 너편 송현동 부지는 ‘이건희 미술관’이 들어설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고 하 니, 아마 대한민국에서 이 정도의 입지 는 전무후무하지 않을까 싶다. 장사든 문화든 입지의 중요성은 아무 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겠지만, 나는 서울공예박물관의 장소성을 좀 다른 관 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비 록 현재는 횡단보도 하나를 사이에 둔

지척지간이지만, 공예의 관점에서 볼 때 조선시대 관청 수공업인 경공장(京工 匠)의 중심지였던 북촌과 문화상품이 라는 이름의 관광기념품이 넘치는 인사 동 사이에는 깊은 단애(斷崖)가 존재한 다. 길은 이어져 있지만 전통은 이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후발 산업국가인 우리의 경우 전통과 근대, 산업과 예술 사이에서 서구만큼 의 역동적인 드라마를 발견할 수 없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그래서 한국인에 게 공예란 언제나 고려청자나 조선백자 같은 과거 문화재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한다. 나는 그러한 문화유산의 가치 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비주체 적 근대화 과정에서 전통공예가 산업과 예술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한편으로는 문화재로, 다른 한편으로는 관광기념품 으로 따로 존재하는 현실이 말하는 것 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직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북촌과 인사동 사 이는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 코스이기도 하지만 한국 공예의 단절을 상징하는 장소이기도 하다는 말이다. 나는 이것이 서울공예박물관이 정면 으로 마주해야 할 문제의식이라고 본다. 우연이라면 우연이겠지만, 이러한 장소 성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다면 공예박물 관은 그저 최고의 입지를 자랑할 뿐인 또 하나의 관광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유럽의 박물관들이 단지 자신들의 보 물을 자랑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생 각하는가. 그런 면도 없지 않지만 모든 박물관은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의 설 립에서 보듯이 나름의 시대적 문제의식 을 가지고 있다. 물론 그들과 우리가 처 한 상황은 다르겠지만 말이다. 우리의 공예박물관은 어떠한 문제의식을 가지 고 있는가. 만일 없다면 지금부터라고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내가 서울공예박물관에 기대하는 것이다.

정공량 (1955~)

그때 총성처럼 햇살이 내려앉는 지치도록 시린 광휘 숲으로 둘린 정적 먼 가을 적멸의 산책 탑을 쌓는 순간에 - 우리시대현대시조100인선 65‘꿈의 순례’

자력자강의 소중함

가을은 명상의 계절이다. 가을을 소재 로 한 명시가 많다. 또한 많은 명시는 가 을에 태어났다. 정공량 시인의 가을은 따가운 햇살이 총성처럼 내려앉는다. 그 빛이 얼마나 눈 부시면 지치도록 시 릴까? 적멸의 먼 가을 숲에 소망의 탑을 쌓는다. 가을은 그런 계절이다. 계절이 아름다운 만큼 멀리서 들려 오는 총성이 더욱 슬프다. 아프가니스 탄의 참상과 우연히도 때맞춰 개봉된 영화 ‘모가디슈’가 코로나의 와중에도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최고 흥행 작에 올랐다. 내전과 동족상잔의 상황 이 당시의 소말리아와 너무도 흡사하고 남북 외교관들이 함께 위기를 탈출하는 메시지도 묵직해서일 것이다. 평화의 소 중함, 자력자강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올가을이다. 정공량 시인은 계간 문예종합지 ‘시 선’을 발행하면서 시와 시조, 소설을 쓰 유자효 시인 고 있다.

제17409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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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9일 목요일

“캔버스를 벽면 삼아 명상, 아버지는 작업실의 수도자” 김창열 화백 다큐 만든 김오안 감독 지난 1월 별세한 ‘물방울 화가’ 고(故) 김창열 화백(1929~2021)을 다룬 다큐멘 터리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The Man Who Paints Water Drops)’가 12·14일 공개된다. 9일 메가박스 백석(경기도 일 산)에서 개막하는 DMZ국제다큐멘터 리영화제 행사에서다. 프랑스·한국 공 동제작으로 지난 5월 캐나다 핫독스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였 다. 지난 6월 폴란드 크라코우 영화제에 선 예술성이 높은 영화에 주는 실버 혼 (Silver Horn)상을 받았다. 연출은 김오안(47)과 브리지트 부이 요(65) 감독. 프랑스 국립예술대학과 파 리국립음악원 졸업 후 사진작가와 영화 감독, 음악가로 활동 중인 김 감독은 김 창열 화백과 프랑스인 부인 마르틴 사이 둘째 아들이다. 연출과 음악, 내레이션 까지 맡은 이 다큐멘터리가 그의 첫 장 편 영화다. 영화는 맑고 투명한 물방울 그리기 에 집착한 아버지의 그림을 쏙 빼닮았 다. 시적인 영상과 음악, 아버지와의 대 화를 섬세하게 빚어냈다. 1929년 평안도 맹산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을 겪고, 뉴욕을 거쳐 프랑스에 정착해 침묵 속에 산 화가의 뒷모습이 담겼다. 영화는 중년이 된 아들이 수수께끼 같은 아버지를 이해하려고 떠난 여정의 기록이자 ‘물방울 그림’의 기원을 파고 들어 간 영상 보고서다. 내레이션에서 “아버지를 다 알 것 같으면서도 아버지 와 나 사이에는 빈틈이 있었다”고 한 김 감독은 “우물 바닥으로 내려가듯이 아 버지 내면 깊은 곳으로 들어가 보고 싶 었다”고 말했다. 프랑스에 있는 김 감독 을 영상으로 만났다. -영화를 구상한 동기는. “저와 아버지는 서울과 파리에 살았 다. 이 작업으로 연로해지는 아버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겠다고 생각 했다.”

영화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의 한 장면. 김창열 화백과 그의 프랑스인 아내 마르틴 여사 슬하의 둘째 아들 김오안 감독이 아버지의 삶과 작품세계를 절제된 영상으로 담아냈다.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내주 공개 9년 면벽한 달마대사 얘기 즐기고

-내레이션에서 “자라면서 가장 힘든 것 은 아버지의 침묵이었다”고 했다.

“저는 아버지가 말이 없으셔서 항상 사람들로부터 오해받는다고 느꼈다. 특 전쟁통에 살아남아 평생 죄책감 히 침묵은 많은 사람에게 그 속을 짐작 할 수 없게 한다. 프랑스 사람들은 침묵 을 불편해한다. 아버지의 침묵 아래 이 야기를 끌어내고 싶었다.” -촬영하며 아버지를 더 잘 이해하게 됐나. “아버지에게 하고 싶은 모든 질문을 다 할 수 있었다. 아버지도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 해엔 많은 얘기를 들려주셨 다. 이 작업을 안 했다면 정말 후회했을 것 같다.” 영화는 가족이기에 볼 수 있는 김 화 백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어린 아들 들에게 9년 동안 벽을 마주하고 수행해 깨달음을 얻은 달마대사 얘기를 즐겨 들 려줬고, 그림을 그릴 때가 아니면 직접 줄을 쳐 칸을 만든 공책에 도덕경(道德 經)을 필사했다. 아들의 눈에 선(禪)과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공동감독 김오안(왼쪽) 도교 사상에 심취한 아버지는 ‘작업실의 과 브리지트 부이요. [사진 미루픽처스] 수도자’‘화실 안의 연금술사’였다.

그림 안 그릴 땐 도덕경 필사

-달마대사 이야기가 비중 있게 언급됐다. “잠들지 않으려 자신의 눈꺼풀을 베 어버린 달마대사의 광기 어린 집요함과 완고함이 아버지와 닮았다. 아버지 그림 에서 물방울을 지우고 나면 그냥 빈 캔 버스가 나오는데, 저에겐 이게 달마대 사가 마주 보던 거친 벽과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아버지는 아무것도 없는 캔버 스를 거친 벽면이라 생각하고 명상한 게 아니었을까.” 영화는 김 화백의 정신적 트라우마도 짚는다. 6·25, 15세의 김 화백은 북한에 서 도망쳐 남에 왔고, 와선 북한 지지자 로 몰려 처형의 위기에도 처했다. 평생 그를 따라다닌 건 눈앞에서 목격한 숱 한 주검이었다. 김 화백의 프랑스인 부인 마르틴(80) 여사는 “친구들이 다 죽었는데 자신은 살아있다는 죄책감을 평생 안고 살았 다”고 전한다. 김 화백에게 물방울 그리 기는 무엇이었을까. 김 감독은 비극적 역사를 체험한 인간의 소리 없는 비명, 평생 불안을 지우기 위해 반복한 수행,

[사진 미루픽처스]

또는 죽은 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행위 였다고 해석한다. “아버지는 화실에서 연금술사처럼 오랜 세월 연구한 끝에 그가 본 모든 피를 마침내 순수한 물의 원천으로 만들어냈다”면서다. “어릴 땐 그림이 물방울이 아니라 오 토바이인 줄 알았다”는 그는 “하지만 시 간이 흐르며 아버지 작품에 경외심을 갖게 됐다. 아버지의 물방울은 그 안에 굉장한 깊이를 숨긴 매혹적인 작품”이 라고 말했다. 아버지가 천국처럼 그리워 한 고향, 북한에서 촬영하고 싶어 다양 한 채널로 타진했으나 “기다리라”는 대 답만 들었다고 한다. 김 감독에게 물방울의 의미를 물었 다. “제가 확신하는 건 물방울 안에 사 람이 있다는 것이다. 작은 물방울 안에 는 영혼도, 빛도 담겼다. 어느 날 아버지 는 작은 물방울 네다섯 개를 그리고선 ‘아버지와 아들’이라고 했다. 한국 관객 들이 아버지를 새로운 시선으로 발견하 면 좋겠다.” 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

K팬덤 금지  건륭제도 시진핑도 민간영역 발달하면 억누르는 통치술 최근 중국 당국이 자국 연예인의 탈세 나 고액출연료, 이중국적 등을 놓고 대 대적인 사정 정국을 만들면서 K팝까지 겨냥하자 국내 기획사들은 그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걱정하고 있다. 지난 5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 博)에서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의 중국 팬들이 돈을 모아 지민 사진으로 래핑한 제주항공 항공기를 띄웠다가 구 독자 116만명인 팬 계정이 60일간 정지 됐다. 웨이보 측은 “사회 공약(公約)을 위반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BTS 의 RM·제이홉·진, 블랙핑크의 리사·로 제, 아이유 등의 팬 계정이 30일간 정지 처분 됐다. 지난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 스트(SCMP)는 중국 당국이 ‘냥파오 등 불건전한 미적 기준을 결연히 근절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전했다. ‘냥파 오’는 화장을 하는 등 여성스러운 남성 을 지칭한다. 또 팬을 위해 모금하는 팬 덤 문화도 금지했다. 이 근원에 K팝 등 제17409호 40판

한국 연예인 팬 계정 줄줄이 정지 전문가들 “한한령 이제 본격 시작” 민간영역 규제 장기간 지속될 듯

방탄소년단 지민. 웨이보는 지민 팬들이 홍보를 위해 모금을 했다며 팬계정을 정지했다. [뉴시스]

한류가 있다고 당국은 본다. 전문가들은 “2016년 사드(THAAD) 배치 후 지속해 온 ‘한한령’에 고삐를 더 죄는 것으로, 진정한 의미의 ‘한한령’은 이제부터”라고 진단한다. 현대중국의 제국몽을 쓴 전인갑 서 강대 사학과 교수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나치게 비대해진 민간 영역에

대한 통제 강화에 작정하고 나선 것”이 라며 “중국 당국은 민간 영역이 자신들 이 원하는 방향으로 관리될 때까지 장 기간 규제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전 교수는 “청나라 때 주요 가문이 융 성하고 세력이 커지자 건륭제는 중앙 권 력에 위협이 된다며 가문의 내부 규율 까지 중앙에서 간섭했다”고 말했다. 그 는 “시진핑 체제뿐 아니다. 사회를 발전 시키기 위해 일정 부분 민간에 자율을 주다가도, 지방이나 민간영역이 지나치 게 발달하면 하나의 중국을 유지하려 억누르는 방식이 중국 역사에서 반복됐 다”고 덧붙였다. ‘소분홍(小粉紅)’을 분석한중국 애국 주의 홍위병, 분노청년의 저자 김인희 박사도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이라며 주의를 촉구했다. 소분홍은 인터넷 기반 으로 강력한 애국주의를 강조하는 젊은 집단으로 신세대 홍위병이라 불린다. 김 박사는 “태양이 둘이 될 수 없듯 중

국에서 영웅은 공산당, 특히 시진핑 주 석이어야 하는데 많은 젊은이들이 아이 돌을 떠받드는 것에 중국 정부가 심각한 위기를 느끼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 다. 그는 “특히 K팝의 가사나 문화는 자 유와 개성과 개방을 중시해 은연중 민주 주의에 맞닿아있다. 중국 당국은 젊은층 이 이런 문화에 물드는 것이 체제 기반 을 흔들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중 국은 최근 교육과정에서 전통문화와 혁 명문화 강화를 지시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BTS 등에 심취한 중국의 젊은 세대들은 이런 규제에 대항하는 ‘아미’가 되어줄까. 김 박사는 “노”라고 단언했다. 그는 “천안문 사태 때 유명한 말이 있다. ‘그날 밤은 날이 흐렸고 달 도 뜨지 않았다. 나는 창문을 닫고 커튼 을 쳐서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 른다.’ 자신들은 천안문 사태에 대해 아 무것도 보지 못했고, 알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어떤 이상이나 이 념을 위해 저항하겠다는 의지는 없다.

BTS 팬들도 저항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위원은 “이번 조치는 중국의 국가 체제 유지에 악영 향을 주는 근원을 미리 제거하려는 의 지로 보여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 인다”고 전망했다. 김 위원은 “K팝 산업 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피지컬 앨범 분야인데 지난해 대 중국 K팝 앨범 수 출 규모는 약 200억원대다. 올해 K팝 피 지컬 앨범이 전 세계에 5000만장 이상 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점 을 고려하면 그 영향은 크지는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방송·가요계가 ‘한한령’으로 예방주 사를 맞아 충격이 크지 않다는 목소리 도 있다. A 기획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중국에서 공식 행사를 못 했고 이미 북미·유럽 등으로 시장이 다변화해 오 히려 탈중국 전략에 집중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운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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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코로나가 바꾼 추석

팬데믹이 불러온 랜선 차례배달 상차림  명절 풍경 벌초 대행, 온라인 성묘도 증가 용돈·안부는 톡으로 전하기도

허정연 기�, 윤혜인 ��기� j조power@joongang.co.서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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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탕·국 없는 종가 차례상 “간소하게 차리는 게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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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높다조 주문 고�의 연령대와 ��� 다양�다조 젊은 층에 비해 �0대 이상 남 � 고�의 주문율이 높은 편이다조 �김��(��섰 내�다� 대�는 “대� ��에 �� 젊은 며느리들이 주문할 거 � �기는데 오�� 제주(제사를 주� �는 사�섰� �정의 ��를 위해 주문 �거나 ���를 일� �의고 �� 상 차리기� 어�� 어�신의 주문이 주를 이룬다”고 설명�다조 그는 “약0야9년 �� �� 제사 �내는 집이 줄어드는데 사� �이 있��는 ��� 있었�만 제사� 줄어� �달 ��을 이용�는 고�이 그 만� �어난데다 �주문율� 높아 야년 내내 쉴 틈이 �다”고 ���다조

�주방�이 만든 명절 차례상을 테이크 아� ��� ��·�달�는 호텔� 많 다조 �� �리어� �대문 스�어 ��은 �난해 추밥에 이어 올해� 명절 �� 테 이크아� �비스를 ���다조 전�나 인 터��� 예��� �� 방문�거나 � �비스 등을 통해 �령할 � 있게 �다조 부��데호텔은 ��호텔 최초� 추밥 차례상 �� ��를 선��다조 호텔�� ���는 “과거 추밥 ��� 는 주� 가0났�0대 �� ��을 대상�� ��만 코�나야9 이� 해���이 어� ���� 어린 ��를 � ��이나 �부 부 등 이용층이 다양해졌다”며 “호캉스 �의 ��� �요를 잡기 위한 ��의 � 쟁이 ���다”고 ��다조

“원� 차례상은 간��게 차리는 게 전통이에요조 추밥 차례상을 송편, 제 � 과일, � 이�게 간��게 차리는 것은 �코 �례한 일이 아��다조” �제례 문�를 연�해온 한���� �원의 김�� �밥연�위원은 설� � 떡�을, 추밥� 송편을 올리는 것 �에 기제사와 다� �이 �다는 것 이 문제�고 ���다조 송나� 때 주� � 집대�한 �� 제례 문�의 ��� �주��례�에 ��� 명절 차례� 설 에는 ��� 해� ���을, 추밥에는 한해 �사를 �사� �었�을 �리는 일종의 의�이다조 그�� 설�과 추밥 에는 제사를 ��다고 �� 않고 예를 올린다고 한다조 �게 �해 기제사� � 아�신 한 �상에게 정�� ��을 대 �한다는 의�를 ��고 있다� 차례 는 간�한 ��과 �� �상에게 인사 를 드리는 것이다조 김 위원은 “차례는 �사를 올리는 게 아�기 때문에 나 �·�·�은 �요�� 않다”고 ��� 다조 제� 과일과 �·술 정�만 해� � 분�고, 제� 과일� �� �� 않고 한 ��에 �아� 된다는 것이다조 ��제� 전통을 ��는 종�의 명절 차례상은 간��다조 �선 �대 대� � 리��인 명� 윤�(야6약9났야�야�섰 선� 의 �� 윤씨 종� 명�고�의 추밥 차 례상에는 �와 과일 가��, �설기, 차 만 올�간다조 때에 �� ��� 추�� 기� 한다조 명� 선�의 야가대 종� 윤완 �씨는 “차례상은 ��상이 아�다”며 “다과상이기 때문에 과일�고, � 등 만 간��게 차리고 있다고 ��다조 상 에 올리는 ��의 양� 많� 않다조 차례 상 크기부터 �� 99㎝, �� 6�㎝� � 다조 이 위에 올��는 �제기에 대추와 밤을 �게 쌓고, � 또는 감 같은 과일은 크기에 �� ��만 올린다조 �추밥 차례상에 송편이 아� �설기 를 올리는 이�는 명� 선�이 ��한 선비 정신 때문이다조 윤 씨는 선비는 ���기 �과 �이 같아� 한다는 � 에 �� ���나 �� �� 않은 � � �설기만 올린다고 ��다조 �� ��을 �� 않고 ���게 �문과 � � 양�에 힘� 명� 선�은 제사를 간��게 ��는 ��� 남�다조 부� �들의 �고� 크고 사�스�� �과 와, 기�을 �는 전은 올리� ��는 �� ��됐다조 이에 �� 명�고�에 �는 기제사� 같은 크기의 상에 간�

1

2

3

1 �계 이� 종�의 ��한 설 차례상. 2 �� 이윤우 종�에� ��위 제사에 ��� �� 도��. 3 일반 �정의 설 차례상.

[사진 한���진��·����

명문가·종갓집은 어떻게

�� 과����� ��� 상�� 명재 윤증 “약과·전 올리지 말라” �� ��� �� � �� 안 지� ��� 기��는 ��� ��

�게 차린다조 차례상에 나� 등 � � � ��을 추��는 정�다조 �야���년 �� 이� 선�의 �부 �송 정 이�양 선�이 �� ��0년 넘게 � 리를 ��온 �송정 종�� 차례상을 간��게 차린다조 �� 이씨 온�� 야� 대 종부 최정�씨는 차례상에는 �과 일 �났���, 떡, 대��나 명��, 술 이 올�간다며 전은 �� 않는다고 ��다조 최�에는 신종 코�나�이� 스 감��(코�나야9섰�� ��의 양� � 줄었다조 최씨는 많은 사�이 �일 � ��� 양을 줄이고 간��할 �� 에 �� 않�느�고 ��다조 �추밥 때 차례를 �내� 않는 종�� 있다조 �난 설 차례상에 술, 떡�, �,

전, 과일 한 쟁반 등 ��� ��을 차린 �� 이�(야�0야났야��0섰 선�의 종� � � 종�은 추밥 때는 차례를 �내� 않 는다조 대신 야0월 셋째 주 일요일에 �제 를 ��다조 ���부터 종�의 고위� � �든 �상의 제사를 한 �에 �내는 것이다조 �제� 이전에는 �� 9월 9일 에 ���만, 요일이 �� ��고 �간 을 맞추기 힘들어 야0월 셋째 주 일요일 � 정�다조 �제 때 올리는 ��� 과 일, 전, 떡, � 정�다조 �반� 일반 �정의 차례 ��은 기제 사와 다�� 않은 ��� 많다조 한� ����원에 ��� 일반 �정의 차 례 ��은 약0���� 예�와 종�에 비해 �� �났6��� 많은 것�� 나 ��다조 명절 차례상 준비� 인해 � 등을 �는 사례� �다조 ��만 ��의 올�� ���은 분�에 맞게 ��한 선에� 예를 ��는 것이�는 게 전문 �들의 ��이다조 과�한 차례상 차림 �� �� 간 �등이 �기고, 사�문 제� 된다� 오�� 예를 �는 셈이다조 김�� 위원은 원� ��에�의 마예� 는 정�과 ��이 있�� �는 것이 �며 차례와 �상이 �아�신 � � 내는 기제사는 ��할 �요� 있다고 ��다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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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해� 한다. 영정사진 등�, 차례상 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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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는 ‘e�� 장사정��스��에 ���

경우 이달 ��30일��� 안치 사진을 신��

�� � ��미�어������ �� � ��

추모의 글쓰기� ���다.

면 안치 �설 이용 �부� �계�이 ���

면 ��의 실제 안치 모습을 받을 수 있다.

도 ���다. ����부 �계�는 ����

���묘� � 일반 봉안�설·추모�� 성

추모�을 �설해 ��을 추모할 수 있다.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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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기 등 기본 성묘절차 이용과 추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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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명절이 되기를 ��다��� 전�다.

송 ��스�를 받을 수 있다. � ��묘� 사 이트의 ‘사이버 추모��에�는 사이버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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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3호 43판


B8 건강한 가족

2021년 9월 15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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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건강한 가족 joongang.co.kr

2021년 9월 13일 월요일

백내장 수술 최적 시점 분석, 중증 고난도 치료에도 특화 병원 탐방 센트럴서울안과 백내장은 고령층을 위협하는 대표적 인 시력 도둑이다. 렌즈 역할을 하는 눈 속 수정체가 혼탁해져 먼 거리든, 가까운 거리든 시야가 늘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다. 나이가 들면 노화로 누구에게나 생긴다. 백내장은 자연히 낫지 않는다. 일상이 불편해질 정도로 진행하면 백내장 수술을 고려해야 한 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센트럴서울 안과는 미세 절개가 가능한 레이저와 섬세한 인공수정체 선택으로 근본적 인 시력 회복을 추구한다. 특히 개인 별 눈 상태를 고려한 최적의 백내장 수술 시점 분석으로 과잉 진료를 최 소화한다.

센트럴서울안과는 펨토초 레이저, 3D안구단층촬영기 등 최신 장비와 안과 세부 전문성을 갖춘 의료진의 협진으로 난치성 백내장 치료 성적을 높인다. 긴밀한 6인 협진으로 응급 상황에도 빠르게 대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처가 가능하다. 왼쪽부터 유애리·송민혜·최재완·김균형·김미진·황종욱 원장.

백내장으로 한번 혼탁해진 수정체는 본 래 상태로 회복하지 못한다. 시간이 지 날수록 수정체 혼탁이 심해질 뿐이다. 초기엔 시야가 침침한 정도지만, 점차 시력이 나빠지면서 색·형체 등을 구분 하지 못한다.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 다. 근본적인 백내장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적 처치가 필수다. 센트럴서울안과 김균형 원장은 “백내장 수술은 국내에 서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인구 고 령화가 심화되면서 앞으로도 백내장 수 술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 했다. 올해 개원 10주년을 맞이한 센트럴서 울안과는 체계적인 백내장 진단·치료· 관리 시스템으로 백내장 수술 정확도를 끌어올렸다. 특히 백내장 수술, 황반변 성, 당뇨망막병증, 난치성 녹내장 등 중 증 안과 질환의 진단·치료에 강점을 가 지고 있다. 초기 백내장은 추적·관찰이 우선

백내장 수술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수술 시기 결정이다. 센트럴서울 안과는 백내장이라고 지금 당장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 너무 늦지도 이르지도 않은 때를 찾기 위해서다. 성급하게 백 내장 수술을 받으면 후회하기 쉽다. 의 학이 발전해도 내 몸을 완벽하게 대처하

백내장 수술 시 고려해야 할 점

환자 상태 고려, 과잉 진료 최소화 분야별 전문의 6인 빠른 협진 통해 응급·위험 상황 즉각적 대응 가능

지 못한다. 유애리 원장은 “초기 백내장 으로 일상생활 불편감이 적은데 불안한 마음에 인공수정체로 바꾸면 오히려 조 절력 등이 떨어져 시력이 만족스럽지 않 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 백내장 수술 을 받기보다는 3~6개월 간격으로 눈 상 태를 추적·관찰하면서 최적 수술 시기 를 찾아야 한다. 말기에는 백내장으로 수정체가 딱딱하게 굳으면서 부풀어 올 라 수술이 어렵고 시력 회복 등 예후도 나쁠 수 있다. 대한안과학회에서도 일상 생활에 지장이 심할 때 백내장 수술을

수술 경험은 풍부한가

백내장 수술 후 우수한 교정시력을 결정하는 것은 의료진의 숙련도다. 작고 좁은 안구 안에서 이뤄지는 백내장 수 술은 미세한 움직임에 치료 결과가 달라 진다. 정확한 상황 판단·대응 능력과 빠 르고 섬세한 손기술이 필수다. 센트럴서 울안과는 국내외 안과학술대회에서 주 요 연자로 참여할 만큼 경력을 인정받고 있다. 실제 매년 전국에서 6만여 명 이상 이 중증 안과 질환 치료를 위해 찾는다.

시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센트럴서울안과는 고난도 백내장 치 료에도 특화됐다. 중증으로 진행한 난 치성 백내장이나 다른 안과 질환을 동 반한 백내장 등도 치료가 가능하다. 나 이가 들면 백내장만 생기지 않는다. 고 령층은 초점을 맞추는 수정체 탄력성이 떨어지고, 녹내장·황반변성 등 자신도 몰랐던 안과 질환으로 시력이 전반적으 로 나쁜 상태다. 송민혜 원장은 “백내장 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눈 여러 부위에 이상을 발견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고 말했다. 안과 질환을 동반하면 백내장 수술 난도가 높아진다. 자칫 백내장 수술 과 정에서 예상치 못한 응급·위험 상황을 겪을 수 있다. 센트럴서울안과는 안과 분야별 6인의 세부 전문의가 포진해 있 어 즉각적 대응이 가능하다. 수정체낭 후낭 파열이 대표적이다. 백내장으로 수 정체 변성이 심하면 수정체를 감싸고 있 는 주머니 형태의 얇은 막인 수정체낭 뒷부분이 찢어지기 쉽다. 황종욱 원장은 “초응급 상황에서 빠른 협진으로 인공 수정체의 위치·각도를 조정해 시력을 확 보하고 망막박리 등 합병증 위험을 낮춰 안전하게 백내장 수술을 마무리할 수 있 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정확한 눈 상태 계측으로

응급 상황에서 즉각적 대응이 가능한가

나이가 들면 백내장만 생기지 않는 다.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지만 녹내장· 황반변성 등 각종 안과 질환을 동반하 는 경우가 많다. 수술을 해야 하는 부위 가 예민해져 있어 초응급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각막·망막·녹내장 등 안 과 세부 전문 의료진이 백내장 치료·수 술 과정에서 참여하는지 살핀다. 예상되 는 부작용 등을 고려해 치밀하게 백내장 수술 계획을 세우고 대비할 수 있다.

김동하 객원기자

예상되는 부작용까지 선제적으로 대처 할 수 있다. 안압이 높은 녹내장을 동반 한 백내장이라면 안압을 조절하는 미세 스텐트(젠·아이스텐트)를 삽입하는 병 합수술을 시행한다. 최재완 원장은 “미 세 스텐트로 안구의 압력을 일정하게 유 지되도록 유도해 녹내장 진행 위험을 낮 출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젠 스텐트는 서울 지역에서 센트럴서울안과가 가장 먼저 도입한 치료법이다. 현재까지 200건 이상 집도하며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녹내장망막 질환도 다초점 가능

센트럴서울안과는 전문적인 인공수정 체 선택 역량을 갖췄다. 인공수정체는 수술 후 시력 회복과 초점 조절 등을 좌 우하는 핵심적인 요소다. 안경은 도수가 맞지 않아도 쉽게 바꿀 수 있지만 인공 수정체는 그렇지 않다. 도수 이상, 빛 번 짐, 렌즈 혼탁 등이 심하다면 인공수정 체를 바꾸는 백내장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백내장 수술 계획을 세울 때부터 신중하게 현재의 눈 상태, 생활 습관, 주로 사용하는 작업 거리 등을 고 려해야 한다. 녹내장망막 질환을 앓고 있다고 단 초점 인공수정체만 강요하지 않는다. 각 막·망막 상태에 따라 주로 생활하는 중 간 거리와 원거리 시력 교정이 동시에

수술 전 검사·상담은 충분히 이뤄지는가

백내장은 무조건 빨리 수술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정확한 눈 상태 계 측 정보를 토대로 언제 백내장 수술을 하는 것이 좋은지, 나의 생활 패턴에 맞 는 인공수정체는 무엇인지, 눈을 포함 한 전신 상태를 고려했을 때 치료 우선 순위는 무엇인지 등을 상세하게 조언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백내장 치료는 준비 가 철저할수록 전체적인 수술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가능한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제안한다. 제품마다 다른 인공수정체의 특성을 온 전히 이해하고 있어 가능한 일이다. 김 미진 원장은 “비비티 렌즈는 동심원 고 리가 없어 빛번짐이 거의 없는 비회절형 으로 설계돼 있어 녹내장 환자도 다초점 방식으로 시력 교정이 가능하다”고 말 했다. 자외선에 예민한 황반변성은 특정 파장의 광선을 흡수하는 인공수정체를 추천한다. 최신 백내장 수술 장비 활용에도 공 을 들인다. 센트럴서울안과는 국내 4번 째로 안구 내 압력 조절 통로를 입체적 으로 살필 수 있는 백내장·녹내장 전용 3D안구단층촬영기를 도입했다. 세극등 진료만으로는 놓치기 쉬운 수정체 전체 두께 등을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레이저를 활용한 미세 절개가 가능한 펨토초 레이저를 발 빠르게 임 상에 적용해 왔다. 펨토초 레이저는 백 내장 수술 과정에서 각막·수정체낭의 절개 위치, 길이, 깊이, 각도 등을 정밀하 게 제어해 안구 조직 손상을 최소화한 다. 특히 혼탁해진 수정체를 감싸고 있 는 수정체낭의 앞부분을 수술에 필요한 만큼 레이저로 매끈하게 원형 절개한다. 동그란 공처럼 입체적인 형태의 수정체 낭이 말리지 않고 형태를 유지해 안정된 시력을 제공하는 데 유리하다.

최신 백내장 수술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가

펨토초 레이저, 3D안구단층촬영 기 등 최신 장비는 정교한 백내장 수술 을 돕는 도구다. 의료용 칼이 아닌 레이 저를 사용하면 오차 없이 매끈하게 원형 으로 절개가 가능하다. 안구 조직 손상 을 최소화해 치명적인 합병증 발생 가 능성을 줄여준다. 삽입한 인공수정체가 중심에서 이탈하지 않고 잘 정착해 수술 후 교정시력 개선 효과가 우수하다. 백 내장 수술 정확도를 높여준다. 제17411호 40판


WIDE SHOT

코발트 빛 가을 밤하늘을 혹등고래가 헤엄치고 있다.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 근대 건축물의 한 외벽을 장식한 수중사진작가 장남원씨의 가로 15m, 세로 8m의 대형 고래 사진이다. 10일부터 11 월 2일까지 열리는 대구사진비엔날레 기획전시-포토월 프로젝트의 하나다. 이번 비엔날레는 ‘누락된 의제 - 37.5 아래’를 주제로 32개국 작가 351명이 참여해 전쟁과 테러, 난민, 인종차별, 사회경제적 양극화 현상 등의 문제를 다룬다. ‘37.5 아래’는 의학적 정상 체온을 의미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는 공공적 차단의 경계를 상징한다. 2년마다 열리는 비엔날레는 보통 짝수해와 홀수해로 행사가 분산되지만, 사진·글=김경빈 선임기자 kgboy@joongang.co.kr 코로나19로 지난해 연기됐던 행사가 올해 봇물이 터지듯 열리고 있다. 전남의 수묵·광주의 디자인·청주의 공예·서울 도시건축 비엔날레 등 장르도 다양하다.

2021년 9월 15일 수요일

혹등고래 헤엄치는 대구의 밤하늘

 종합

2021년 9월 11일~12일

제753호 40판

B9 17


B10 전면광고

2021년 9월 15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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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ted on September 15th, 2021

*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1) Edu: High School(Grade-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assist. manager experience.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DAEBAKBONGA RESTAURANT/MRS. KIM/F:604-602-4949/ EMAIL:daebakbonga@gmail.com/ADD:201-1323 ROBSON, ST.,VAN. B C.

* RESTAURANT MANAGER (1) Edu: College (G-14) 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autan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LANGLEY DAMIKO REST/ 2-7280 200TH ST.,LANGLEY BC / F:778-575-5252 / EMAIL:jsy611@hotmail.com/ Mrs. You

* COOK (1) OF JAPANESE HOT FOOD * COOK OF KOREAN FOOD (1)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3 years /Full tim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English /Duties : cook,plan,developing, create menus/ check and order all supplies/ check daily schedule/ supervise kitchen staffs,train one permanent resident or one canadian / DAEBAKBONGA RESTAURANT /MRS. KIM /F:604-602-4949/EMAIL:daebakbonga@gmail.com/ADD :201-1323 ROBSON, ST.,VAN.

*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1) Edu: College (G-14),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assistan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SURREY DAMIKO REST/MRS.YOU,/ADD:#140-2950 KING GEORGE BLVD,SURREY/EMAIL: jsy611@hotmail.com /F: 778-575-5252

*CHEF (1) OF JAPANESE HOT FOOD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 3 years,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 Duties : cook, plan, developing,/create menus/ manage kitchen operation/ sanitation/ food storage procedures/manage staffs/presentation food equipment/safety and hygine. LANGLEY DAMIKO REST/ 2-7280 200TH ST.,LANGLEY BC / F:778-575-5252 / EMAIL:jsy611@hotmail.com/ Mr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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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 -3 years,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 Duties : cook,plan,developing, create menus/ check and order all supplies/ check daily schedule/ supervise kitchen staffs,train one permanent resident or one canadian SURREY DAMIKO REST/MRS.YOU,/ADD:#140-2950 KING GEORGE BLVD,SURREY/EMAIL: jsy611@hotmail.com /F: 778-575-5252

* RESTAURANT MANAGERS (1) Edu: College (G-14) 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assi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MASITA REST. MRS. KIM /ADD: 6516 KINGSWAY BURNABY BC / F:604-985-8657 / email: masitabur01@gmail.com

*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1) Edu: High school(G-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assi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MRS. KIM - 88 NOODLE HOUSE REST./109-5021 Kingsway Burnaby BC F : 604-985-8657 / email : mercinny@gmail.com

*CHEF (1) OF NOODLE HOUSE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 -3 years,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 Duties : cook, plan, developing,/create menus/ manage kitchen operation/ sanitation/ food storage procedures/manage staffs/presentation food equipment/safety and hygine. MRS. KIM - 88 NOODLE HOUSE REST./109-5021 Kingsway Burnaby BC / F : 604-985-8657 / email : mercin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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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15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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