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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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 (604)544-5155

IMF, G8 국가 중 캐나다 성장율 높을 것 예상

올해 한국과 같은 1.5%로 전망

내년 캐나다 1.5%, 한국 2.4%

국제통화기금(International Monetary Fund, IMF)은 11일(화) 오전

9시(미국 워싱턴 기준)에 4월 세계경

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WEO)을 발표했다. 세계경제전망은

IMF가 매년 1·4·7·10월 발표하는 대

표적인 보고서로 세계경제와 회원국

의 경제성장률을 분석·전망하고 정책

방향을 제언하는 보고서이다.

여기서 캐나다의 올해 경제성장률

은 1.5%로 내다봤다. 높은 성장률은

아니지만 선진국 전체로 1.3% 경제성

장률인 점을 감안하면 평균 이상이다.

IMF의 지난 1월 전망에서도 1.5%로

변화가 없었다.

G8국가만 보면 캐나다는 미국의

1.6%에 이어 스페인과 함께 공동 2위

를 차지했다. 일본은 1.3%,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0.7%이다. 독일은 -0.1%, 영국도 -0.3%로 마이너스 성장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도에 전체 선진국은 1.4%의 성

장이 예상되는데, 캐나다는 올해와 같

은 1.5%로 전망됐다. G8 국가 중에서

는 스페인의 2%에 이어 2번째로 높 은 국가이다.

IMF는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이 실

물시장으로 파급될 가능성을 우려하

며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2.8%로

전망하였다. 이는 지난 1월 전망치인

2.9%에 비해 0.1%p 햐향조정된 수치

이다. IMF는 또 세계경제 중기성장률 (5년뒤 성장률)을 3.0%로 전망하였는

데 이는 WEO가 발간된 1990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캐나다

와 같은 1.5%로 예상됐다. IMF의 지

난 1월 전망에서는 1.7%였지만 0.2%

포인트 하향 조정을 했다. 내년도에

는 2.4%로 높아진다는 전망이다. 이

또한 지난 1월 전망치 2.6%에 비해

0.2% 포인트 하향조정한 수치다.

이번 보고서에서 주택 시장 위기 관

련 분석도 나왔는데, 캐나다는 주요

국가 중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로 나

왔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 세계

주요 국가의 주택 가격이 폭등을 했는

데, 작년 2분기부터 하락하기 시작했

다. 이런 상황 속에서 모기지 이자 부

담도 크게 증가하면서 캐나다의 주택

시장 위험성이 모든 선진국 중에 제일

위험한 상황이라고 본 것이다.

보고서의 소비자물가지수 전망에서

캐나다는 올해 3.9%, 내년에 2.4%로

점차 관리 목표치로 조정될 전망이다.

한국은 올해 3.5%, 내년에 2.3%로 안

정화를 예상했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 여건을 험난

한 회복과정(A Rocky Recovery)으

로 평가했다. 지난해부터 세계경제를

괴롭혀온 러-우 전쟁, 경제분절화 심

화, 인플레이션 등 불안요인이 해결되

지 못한 채 최근의 실리콘밸리 은행·

크레딧스위스 사태 등 금융시장 불안

이 확산되는 상황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IMF는 이 외에도 지나치게

높은 공공·민간부채 수준, 신흥국 및

개도국 그룹 중심으로 나타나는 신용

스프레드 상승 등을 잠재적인 위험요

인으로 제시했다. IMF는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모니

터링을 강화하면서 기대 인플레이션

이 충분히 낮아질 때까지 긴축적인 통

화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

했다. 재정당국에는 통화정책과의 정

합성 및 부채관리를 위해 긴축재정을

권고하는 한편, 생계비 완화를 위한

재정지원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선

별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재정적자와 부

채규모를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관리

해야하며 저탄소 경제체제로 빠르게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표영태 기자

연기 뒤덮인 경포호 주변 11일 오전 8시22분쯤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에서 산불이 발생해 강풍을 타고 경포호 인근까지 번지고 있다. 산불은 축구장 면적 530배에 이르는 산림 379㏊를 잿더미로 만든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확장가상세계 <이어온> 11일(화) 정오 공개

임시정부기념관, 11일(화) 오후 3시 공개행사 누리소통망(유튜브)서 개최

“국내 첫 상설전시 실시간 전시해설” 국내외 온라인 접속자 대상 선보여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제104주년 대

한민국임시정부수립 기념일(4.11.)을 맞아

국민들이 임시정부와 독립운동 역사를

보다 생생하게 몰입경험 할 수 있는 확장

가상세계(메타버스) 기반 체험 공간인 < 이어온>을 11일(화) 정오(12시)에 공개한

다고 밝혔다.

“임시정부의 정신과 가치를 이어오고 이어가다”라는 의미의 <이어온(e-어온)>

은 임시정부와 독립운동을 주어진 문제

해결 과정을 통해 알아가는 게임형 가상

체험 공간 ‘독립로’와 다양한 정보와 소 통의 가상공간 ‘독립광장’, 그리고 국립대 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을 가상세계에 옮 긴 ‘가상기념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가 자는 가상공간에서 자신의 가상 분신(아

바타)을 통해 활동하고, 다른 참가자들과

소통도 할 수 있다.

<이어온>은 11일(화) 정오(12시)부터 누

구나 이용(www.nmkpg.go.kr/meta)할

수 있으며, 임시정부기념관(관장 김희곤)

은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 동안 <이어

온>을 선보이는 공개행사를 누리소통망(

유튜브)을 통해 진행한다.

이날 공개행사에서는 대한민국민회의

기념재단 클라라 원 이사장(미국 LA)과

서재필기념재단 최정수 회장(미국 필라델 피아), 재일본한국와이엠시에이(YMCA)

2·8선언 기념자료실 타즈케 가즈히사 실

장(일본 도쿄)이 <이어온>에 대한 기대와

응원을 영상으로 전할 예정이다.

특히, 싱가포르, 영국 등 재외 동포를

국내에서도 기념관 접근이 어려운 장기 입원 환아 등도 참여, 가상 분신(아 바타)을 통해 전시해설자의 실시간 해설 에 따라 기념관 전시장과 전시품들을 둘 러보며 <이어온>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그동안 확장가상세계에서 녹음 된 음성을 통해 관람 또는 체험한 경우는 있었지만, 전시해설자가 실시간으로 상설 전시물을 해설하는 것은 임시정부기념관 이 국내 처음이다. 이후 공개행사는 참가자들과 함께 게 임형 가상 체험 공간인 ‘독립로’를 체험 한 뒤, 보물찾기와 불꽃놀이를 끝으로 마 무리된다.

김희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장 은 “이번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확 장가상세계 <이어온>을 마중물로 임시정 부를 비롯한 우리 선열들의 독립운동 역 사와 가치를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알리 고 소통하는 콘텐츠를 확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밴쿠버 중앙일보

제5170호 2023년 4월 12일 수요일 A The Korea D aily COPYRIGHT 2023
“임시정부와 독립운동 역사, 이제 확장가상세계(메타버스)로 체험한다“
후 오후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8시간 만에 주불이 진화됐다. [연합뉴스]
비롯해

이민은 일자리 뺏는 게 아니다  부족한 일손 채우는 길

소리내다

알파고 시나씨 방송인

“알파고 같은 사람이라면 난 외국

인의 이민을 찬성하지.” “이상한 외

국인들이 아니고, 당신 같은 외국

인 친구들이 우리나라에 와야 좋

은데….”

내가 운영하는 유튜브 ‘알파고의

지식램프’ 채널에 이런 댓글들이 달

린다. 외국인 친구들을 부르고 그

나라의 근현대사나 외교 사항들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는데, 이를 시청

한 한국인들은 비슷한 생각을 댓글

로 남긴다.

정부나 시민단체들의 초청을 받

아 이민에 대해 강연도 하는데 이를

통해 한국에 외국인들이 이민 오는

것에 대해서 많은 사람이 고민한 적

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민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한국 기업 중에는 세계적으로 활

동하는 곳이 많다. 여기에 한국에

있는 115개국 대사관의 직원이나 유

학하러 온 외국 학생들까지 고려하

면 엄청난 수의 외국인이 한국인과

소통한다. 이 중에는 결혼 후 배우

자 때문에 한국에 살기로 결심, 귀

화를 통해 이민자가 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자리를 찾아 입국해 일정

한 기간만 머무른 후에 한국을 떠나

야 하는 외국인들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불법체류 문제도 심각해지

고 있다.

혹자는 “이민이 보편화했다고 해

정부가 이민청 설립 을 추진하는 가운 데 이민 확대에 대 한 찬반 논의가 활 발하다. 그래픽=김 주원 기자

적응할 수 있는 기본적인 가이드라

인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외국 인재 받아야 경쟁력 강화

산업 현장의 노동력 부족 해결 한국 문화 존중 여부가 중요

서 훨씬 개방적인 서양 국가들처럼 정책을 바꾸면 불거지는 치안 문제

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제기한다. 한국은 캐나다나 미국 같

은 이민자의 나라가 아니고 오랜 시

간 단일민족으로 구성돼 생활하면

서 끈끈한 공동체를 형성해 온 곳이

다. 그만큼 문화적 장벽이 높다. 이

런 이유로 한국 문화에 대해서 이해

도가 없는 사람이 이 문화를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을지 검증 없이 이민

자가 되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

다. 이민을 원하는 사람이 한국 문

화에 동화하지 않는 한 받아주지 말

자는 게 전혀 아니다. 한국 사회에

나는 중동 출신이다 보니 돼지고

기를 못 먹고, 술도 못 마신다. 그렇

다고 해서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데

문제는 없었다. 한국인이 친한 친구

의 절반을 넘는다. 중동 배경을 아

예 무시하지도 않고, 중동 배경에만

집착하지도 않았다. 중동 출신이라

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한국 사

회와 문화를 이해하려 노력하니 생

각이 유연해지고 만나는 이들도 폭

넓게 됐다. 이처럼 이민 희망자가 한

국 문화와 사회적 풍습을 얼마나 받

아들일 의향을 갖고 노력하는지를

검증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

결혼을 통한 귀화와 같은 이민만

신경 쓸 시기도 아니다. 한국에 정

착해 일하고 생활할 의향이 있다면

비자에 따른 체류 제한을 받지 않고

머무를 수 있도록 제도를 확대해야

한다. 자급자족 사회라면 모를까 한

국인들의 밥그릇은 세계 어느 나라

보다 국제화됐다. 한국 기업들이 다

국적 기업들과 경쟁하려면 외국인

고용 없이는 거의 불가능하다. 수원

에 있는 삼성전자 본사 구내 식당에

가면 한식만큼 외국 음식이 나온다.

다양한 국적의 엔지니어들이 근무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어를 잘하는 외국인 직원들

의 필요성도 커졌다. 이들이 오랫동

안 한국에서 외국인 신분으로 살기

불편할 것이다. 그 외국인 전문가를

단기간 고용하고 보낼 게 아니라면

이들이 이민을 통해 한국에 정착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어야 한국 경제

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일손이 달리지만 내국인들이 선

뜻 하지 않으려 해 일손이 부족한 산

업 현장의 문제도 언급하고 싶다. 한

국 산업이 기술적으로 발전하다 보

니 단순 노동 일자리 시장이 어려

워졌다. 건설 현장이나 농업 현장에

서 일할 사람이 매일 줄고 있다. 이 런 분야에서 일하려고 수많은 외국 인이 오고 있다. 그들은 한국인들의 일자리를 뺏으려고 오는 것이 아니 다. 일손이 필요한데 부족한 자리를 채우기 위해 들어온다.  독일 정부는 최근 노동력 부족 문 제를 해결하기 위해 근로자의 이민 촉진 개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연 간 6만 명의 해외 근로자들이 독일 에 정착해 부족한 일손을 채우게 하 겠다는 정책이다. 방안도 참고할 만 하다. 우선 독일에서 인정되는 전문 대 또는 대학의 학위를 가진 사람이 나 기업과의 고용계약을 맺은 사람 이 대상이다. 또 관련 일자리에서 2 년 이상 경력을 가진 사람이 독일에 들어와 최소한의 직업 훈련을 받고 구직을 하는 방법도 추진한다.  한국이 유럽 국가들처럼 갑자기 관리 못 할 많은 수의 외국인을 이민 으로 받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을 누구라도 인정할 것이다. 그렇 다고 해서 이민의 문을 꽉 닫아버리 면 변화하는 경제 상황과 노동인력 문제에 대처할 수 없다. 이 사이를 잘 연구하고 거기에 맞는 정책을 만 드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알파고 시나씨=튀르키예에서 태어 나 2004년 한국으로 유학왔다. 서울대 외교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2010 년부터 튀르키예 민영 통신사의 한국 특파원으로 활동했다. 2016년 튀르키 예 정부가 소속 언론사를 폐쇄하자 귀 화를 결심했다. 2018년 9월 한국 국적 을 취득했다.

소리내다는 중앙일보 사이 트 (joongang.co.kr)와 앱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A4 종합  2023년 4월 12일 수요일 2023년 4월 5일 수요일 26 제17809호 40판 오피니언
전면광고 A12  2023년 4월 12일 수요일

문화

“장그래의 리더십, 자기 멱살 잡고 앞으로 가는 거죠”

“바둑은 1대 1 시합이에요. 나이가 많든

적든 자기가 판단하면서 스스로를 리드

할 수밖에 없죠.”

‘미생’ 시즌2를 연재 중인 윤태호(54)

작가의 말이다. 그는 “흔히 리더십을 강

한 사람 하나가 앞에서 끌고, 여러 사람

이 그 줄을 잡고 끌려 가는 거라고 생각

하는데, 요즘 제가 생각하는 리더십은 스

스로 자기 멱살을 잡고 앞으로 가는 거, 어떤 일을 해야 되는 지 분명히 알고 스

스로 추동하는 거”라며 “장그래는 그런

점에서 훈련이 매우 잘 돼 있는 사람”이

라고 했다. 웹툰 연재와 함께 지난달 4년

만에 단행본 『미생』의 15권째 책을 낸

그를 만났다.

한국기원 연구생 출신의 고졸 청년 장

그래가 대기업 종합상사에 속칭 ‘낙하산’

인턴으로 입사해 계약직으로 일하는 과

정이 시즌1(단행본 1~9권)이었다면, 시즌

2의 장그래는 새 직장에서 일한다. 대기

업 시절의 직속 상사 ‘오과장’(오상식, 현

재 부장) 등이 만든 무역회사 ‘온길’이다. 지금 직원은 7명, 중소기업 중에도 작 은 회사다.

윤 작가는 “생존을 해야 하는 게 핵심” 이라며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나

무보(무역보험공사)를 찾아가 보니 직원

3, 4명인 회사가 정말 많더라”고 전했다.

그는 “시즌1이 개인의 미생(未生, 바둑에 서 ‘완생’과 달리 대마가 두 집을 못 내 아

직 완전히 살아 있지 않은 상태) 이야기

였다면, 시즌2는 여러 사람이 속해 있는

회사 자체가 미생”이라고 전했다.

윤태호 작가 ‘미생’ 시즌2 연재 중

단행본도 4년 만에 15권째 펴내

“시즌1처럼 서류 집어던지면 괴롭힘

대사에 노티 나면 뜨끔, 지워버려”

윤태호 작가가 연재 중인 ‘미생’ 시즌2는 중소기업 중에도 직원 7명의 무역회사가 무대다. 웹툰 연재와 함께 미생 단행본 시리즈는 4년만에

그의 표현을 빌리면 ‘온길’은 사내에 “

한가한 정치싸움” 같은 건 끼어들 틈 없

는 조직 한편으로 “내 월급이 어떻게 들

어오는지” 환히 보이는 조직이다 말단으

로 합류한 장그래 역시 제 월급값을 해야

한단 생각에 고민이 많았는데, 점차 그다

운 활약이 또렷해진다 특히 최근 난생처

음 해외출장을 떠난 요르단에서는 장그

래 특유의 예리한 안목과 집요함이 단연

빛을 발한다

이런 웹툰 속 시간과 달리 웹툰 밖 시

간은 시즌2 시작 이후 벌써 7년여가 흘

렀다. 시즌1처럼 주 2회가 아니라 1회 연

재인 데다, 윤 작가의 팔 근육 부상과 다

른 작품들 연재로 두 차례 도합 4년 휴 재를 한 결과다. 다행히 그의 통증은 나 아졌고, 시즌2는 전체 3부 중 현재의 2 부 ‘출장’에 접어들며 한결 탄력과 속도

가 붙었다.

그 사이 그의 말마따나 10대, 20대 때 드라마 ‘미생’이나 시즌1을 본 이들이 20 대, 30대가 된 터. 그는 기업 문화를 비롯

한 우리 사회의 변화도 지적했다. “시즌1

같은 분위기로 뭘 묘사하면 시대에 뒤떨 어진 얘기가 된다”며 단적인 예로 든 것 이 시즌2에서 임원이 회의하다 서류를 위

로 집어 던지는 장면이다. “요즘은 그러 면 ‘괴롭힘’이라고 하더라고요. 댓글 보면

서 깜짝 놀랐어요. 그 장면 보고 감동 받

아 실제 그러는 임원이 있을까 봐 걱정된

다는 댓글도 있었죠.” 그는 “노티(나이든

티) 나는 대사, 예를 들면 설명을 하는 대

사인데 지적하는 듯한 톤이 나오면 뜨끔

해서 훌렁 지워버린다”고도 했다.

시즌2의 3부는 ‘결혼’. 달달한 연애가 아

니라 “요즘 젊은이들의 결혼에 대한 생

각”을 취재해 그 고민을 다룰 예정이다.

작가가 염두에 두는 건 장그래와 인턴 동

기들만이 아니다. 대기업 시절부터의 선임

도 있다 “김동식 과장(시즌1에서는 대리)

도 장가 보내야죠.” 이후남 문화선임기자 hoonam@joongang.co.kr

황정민에 마이클 패스벤더·알리시아 비칸데르  한국영화 맞아?

나홍진 신작 ‘호프’ 캐스팅 눈길 한국영화의 세계적 위상 높아져

‘추격자’ ‘황해’ ‘곡성’, 세 편의 영화로 대 중과 평단을 사로잡은 나홍진 감독이 ‘

곡성’ 이후 8년 만에 연출하는 신작 ‘호

프(HOPE, 가제)’에 출연 예정인 할리우

드 배우들이다. 한국 영화의 세계적 위상 이 높아진 데다 제작비 규모도 상승하면 서 글로벌 배우들의 한국행 발걸음도 잦 아지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바에 따르면, ‘호프’는

고립된 항구마을 호포항에서 시작된 의

문의 공격에 맞서는 주민들의 사투를 그

릴 예정이다. 할리우드 배우들이 여럿 출

연하지만,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투

자·배급하고 대사도 한국어 비중이 큰

한국 영화다. 국내 배우로는 황정민·조인

성과 ‘오징어 게임’의 정호연 등이 출연

을 확정지었다.

‘호프’에 출연하는 외국 배우들은 모두

할리우드에서 이미 인정받았거나, 주목받

기 시작한 배우들이란 점이 특히 눈길을 끈다. 마이클 패스벤더는 ‘스티브 잡스’ ‘ 노예 12년’으로 두 차례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대니쉬 걸’로 2016

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알리시

아 비칸데르는 패스벤더와 2017년 결혼

한 부부 사이로, ‘호프’에서도 부부 역할 로 출연한다.

이외에도 영화 ‘본즈 앤 올’에서 티모 시 샬라메와의 호흡을 맞춘 테일러 러 셀, 넷플릭스 시리즈 ‘마인드헌터’로 에

미상 후보에도 올랐던 캐머런 브리튼까

지 합류하며 해외 영화계의 관심도 높아

지고 있다.

미국 영화 전문 매체 인디와이어는 ‘

호프’ 캐스팅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서 “

다국적 캐스팅을 향한 나홍진의 모험은 ‘

설국열차’ 등에서 할리우드 스타와 작업

하며 영어 영화 제작으로 도약한 봉준호

감독과 유사한 사례”라고 평했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2023년 4월 12일 수요일
제 15권이 나왔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장국영 떠난 지 20년, 그의 팬들은 더 젊어졌다

유튜브·SNS로 출연작·음악 접해 매년 추모행사 여는 등 활동 활발

“시대 앞서간 예술가적 가치 재평가”

지난 1일 홍콩은 20년 전 세상을 떠난 배 우 장궈룽(장국영·張國榮·1956~2003)을

추모하는 열기로 뜨거웠다. 1만2000석 규

모의 추모 콘서트 티켓이 동이 나고, 그

의 공연 의상과 소장품 전시회장에는 팬

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국내에서도 ‘패

왕별희 디 오리지널’(1993), ‘해피 투게더’

(1997) 등 장궈룽의 대표작이 재개봉해 각

각 박스오피스 10위와 16위에 올랐다.

1980~90년대 류더화(유덕화·劉德

華), 저우룬파(주윤발·周潤發), 량차오

웨이(양조위·梁朝偉) 등과 함께 홍콩 영

화 전성기를 이끈 그의 팬덤은 여전히

살아있는 스타 못지 않다.

그가 46세의 만우절에, 거짓말처럼

세상을 떠난 홍콩 센트럴 만다린 오리

엔탈 호텔 앞에 몰려드는 팬들은 해가

갈수록 젊어지고 있다. 그의 요절 이후

팬이 된 10~30대가 많기 때문이다.

유튜브·SNS 등으로 장궈룽의 출연

지난달 31일 홍콩의 한 쇼핑몰에서 열린 장궈룽(장국영·張國榮)의 20주기 추모 행사에 팬들이 몰려들었다. [AP=연합뉴스]

작, 콘서트 영상, 음악을 접하고 빠져든 이들을 기존 팬을 뜻하는 ‘영미(榮迷)’와

구분해 ‘후영미(後榮迷)’라고 부른다.

10대 시절 장궈룽에 빠져 중국문학

연구자의 길로 접어든 오유정 고려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는 장궈룽의 사후

지속적이고 조직적으로 확대된 팬덤을

“일반적인 스타 팬덤에서 볼 수 없던 특

수 현상”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서

울 고려대 그의 사무실에서 만난 자리 에서다. 그는 2년 전 에세이집 아무튼, 장국영을 출간하는 등 한국의 대표적 장궈룽 ‘덕후’로 꼽힌다.  그에 따르면, ‘후영미’는 중국판 위키피 디아 ‘바이두 바이커’ 등에도 등록된 명 칭으로, 이들은 장궈룽 팬카페과 위챗 채

팅방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들 이 주축이 된 장궈룽 팬들은 매년 기일(4

월 1일)과 생일(9월 12일), 홍콩·중국·한

국·일본·동남아 등에서 추모행사를 진행

한다. 사망 10주기였던 2013년엔 전세계

팬들이 동참해 그의 생일(1956년 9월 12

일)을 뜻하는 195만 6912마리 종이학을

접어 기네스 신기록에 오르기도 했다.

오 교수는 “후영미는 미디어에 능숙

하고 그렇게 접한 장궈룽의 영화와 노래

에 매료돼 그의 예술가적 가치를 재평

가하고 있다”면서 “중화권 대중문화가 각광받던 시기의 문화적 자부심을 되새 기는 심리도 있다”고 분석했다.  “방탄소년단(BTS)의 ‘나 자신을 사 랑하라(Love Myself)’는 메시지를 장 궈룽은 20여년 전 ‘나는 나(I Am What I Am)’란 노래를 통해 전했다”는 그는 장궈룽의 팬덤을 전세계 5억명 정도로 추산했다. 오 교수는 “배우 장국영보다

가수 장국영을 더 좋아하는 팬들이 많 다”면서 “가수 장궈룽의 팬들은 그의 밝고 선한 영향력에 끌린, 요즘 BTS 팬 덤을 닮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통적인 남성상에 대한 관 념이 무너지면서 (동성 연인을 사귀고 중성적 이미지였던) 장궈룽의 다양한 면 모가 지금 더 주목받게 됐다”고 덧붙였 다. 장궈룽은 콘서트에서 빨간 하이힐을 신은 채 남성 댄서와 전위적인 춤을 추 고, 긴 머리에 중성적 느낌의 의상을 입 는 등 90년대 말 당시로선 파격적인 행동 으로 매스컴의 공격 대상이 됐지만, 이젠 오히려 ‘시대를 앞서간 예술가’ ‘주체적 자아의식의 상징’이 되어 후영미에게 사 랑받고 있다는 게 오 교수의 분석이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과거와 현대 잇는다, 백제금동대향로의 아름다움

고미술 페어‘라라페어’내일 개막

디지털 설치 등 현대적으로 소개

우리 고미술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고

미술 페어 ‘라라페어’가 7~16일 열흘 동

안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린

다. 한국고미술협회가 주최하고, 인터아

트채널과 두손갤러리가 주관하는 행사

로, 국내 유수의 고미술 갤러리 20여 곳

이 참여한다. 고미술을 현대 일상으로

끌어들여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 하는 자리다. 고미술이 주제인 페어는 2019년 ‘리빙앤틱페어’란 타이틀로 열린 바 있으며, 이번이 두 번째다.  ‘라라페어’에서 올해 특별히 과거와 현대를 잇는 브랜드 아이콘으로 선정해 소개하는 미술품은 백제금동대향로(사 진)다. 전시장에서 디지털 설치 작품으 로 백제금동대향로를 소개하며 3D 프

린팅 기술로 제작한 미니어처 상품도 선

보인다. 또 관람객에 한해 8일과 9일 두

차례에 걸쳐 국립부여박물관의 백제금

동대향로 실물을 전문 도슨트의 설명과

함께 볼 수 있는 무료 버스 투어 프로그

램도 진행한다.

두손갤러리 김양수 대표는 “백제금

동대향로는 고미술의 정수이자 우리나

라 최고의 공예품”이라며 “이번 기회에

백제금동대향로에 담긴 탁월한 예술성

과 더불어 뛰어난 금속 공예 기술을 지

녔던 백제 문화를 널리 알리고자 한다” 고 말했다.  고미술 전문가들의 특별 강연도 열린 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백제금동대 향로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8일 오후 2시 에 강연한다. 1993년 백제금동대향로를 발견에 직접 참여했던 신광섭 전 국립부 여박물관장은 11일 오후 2시 ‘백제금동 대향로 발굴 30주년 기념 특강’을 연다. 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

B2 종합  2023년 4월 12일 수요일 2023년 4월 6일 목요일 20
제17810호 40판
사후 팬이 된 10~30대‘후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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