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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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8호 2021년 6월 8일 화요일

The  Korea  Daily

최근 내 주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는? 버나비노스이스 7일간 10만 명 당 7명 트라이시티 각 지역 4~5명 확진자 발생 12세 이상 백신 접종률 대부분 70% ↑ BC주의 대부분의 지역이 2주 전에 비해 지난 주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하 는 경향을 보였다. BC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6월 4일 기 준 각 지역별 코로나19 데이터에서 캐 나다의 한인 중심지인 버나비와 트라이 시티의 경우 지난 7일간 인구 10만 명 당 확진자가 적게는 2명, 많게는 6명 정 도가 나왔다. 시나 광역시 단위로 보면 버나비는 2 주 전부터 1주일간 7명에서 1주부터 1주 일간 5명으로 일주일 사이에 2명이 줄 었다. 트라이시티와 랭리는 각각 6명에 서 2명으로 역시 2명이 줄었다. 메트로 밴쿠버에서 최악의 상황을 보이는 써리 (남부 써리와 화이트락 제외)는 14명에 서 8명으로 상대적으로 많은 수인 6명 이 감소를 했다. 밴쿠버 시티 센터는 7명에서 4명으 로, 센터 노스는 11명에서 8명으로, 노 스트이스트는 9명에서 6명으로, 웨스트 사이드는 1명에서 2명으로, 미드타운은 8명에서 4명으로 사우스는 8명에서 5 명으로 증감을 했다. 노스밴쿠버는 6명 에서 5명으로 1명 감소했으며, 웨스트 밴쿠버/보웬섬은 2명에서 2명으로 변화 가 없었다. 이들 시를 자세하게 다시 분류한 커 뮤니티 단위로 보면 버나비 남서지역과 남동지역이 5명, 한인타운이 포함된 북 동지역이 6명, 그리고 북서지역이 2명 이었다. 트라이시티의 경우, 한인타운이 접한 코퀴틀람의 남서부가 5명, 남동부가 5 명, 북부가 4명이고, 포트코퀴틀람이 5 명, 포트 무디/앤모어/벨카라가 2명이었 다. 새 한인들이 많이 이주하는 랭리시 6 명, 월넛 그로브/포트 랭리가 2명, 브룩 스우스/머레이빌리 2명, 윌로우비가 5

명, 랭리 타운쉽 북부와 남부가 4명 씩이었다. 메트로밴쿠버의 우범지대인 써리 월 리 지역과 북부 써리는 각각 12명씩이 고, 웨스트뉴튼도 11명, 길포드도 9명 등 대체로 높은 수를 보였다. 밴쿠버 다운타운과 웨스트엔드는 각 각 4명, 또 다른 메트로밴쿠버의 우범 지대인 다운타운 이스트사이드는 7명이 었다. 노스밴쿠버시 이스트는 8명, 노스 밴쿠버디스트릭트 이스트도 7명이었다. 그런데 일주일 전과 비교할 때 버나비 북동부는 1명이 증가했지만 나머지 버 나비지역은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5명 까지 감소했다. 트리이시티도 남동쪽을 제외하고 남 서와 북부는 1명에서 3명까지 감소했다. 포트 코퀴틀람도 2명, 그리고 포트 무 디/앤모어/벨카라도 2명이 각각 줄어들 었다. 월리나 노스 써리도 13명씩이나 줄어 들었다. 이처럼 전체적으로 인구당 확진 자 수가 크게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BC주에서 센트럴 오카나간 전 원지역은 1명에서 12명으로 오히려 11명 이 늘어났다. 아보츠포드 전원지역도 9 명에서 19명으로 10명이 늘었다. 메트로밴쿠버에서는 핏 메도우와, 밴 쿠버의 랜퓨-콜링우드, 샤네시/아부투 스 릿지/케리스데일, 노스밴쿠버시 동 부, 그리고 웨스트밴쿠버 로워 지역이 2 명이 늘어났다. 각 시 별로 12세 이상 접종 비율에서 버나비는 72%, 트라이시티는 74%, 노스 밴쿠버는 75%, 웨스트밴쿠버/보웬섬은 73%, 랭리는 71%, 메이플릿지/핏메도우 는 71%, 뉴웨스트민스터는 75%, 써리는 72%, 사우스 써리/화이트락은 76%, 리 치몬드는 64% 등이었다. 밴쿠버시만 보면 밴쿠버 시티 센터는 72%, 센터노스는 69%, 노스이스트는 74%, 웨스트사이드는 67%, 이드타운은 75%, 사우스는 70% 등이었다. 표영태 기자

조직범죄간 전쟁을 막기 위한 특수부대의 해안 순찰 메트로밴쿠버 지역의 범죄조직간 총격 사건이 5말부터 다소 수그러들고 있었는데 지난 6일 또 랭리 앨더그로브에서 50세 남성이 총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 랭리RCMP는 아직 이 사건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주 류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는 이미 경찰에 잘 알려진 인물이다. 하지만 5월 중에 있었던 범죄조직간 전쟁과 관련 여부는 불명확하다는 경찰의 입장 을 전했다. 현재 BC주와 각 자치시 관할 경찰들로 구성된 주통합범죄조직대응수사대(CFSEU-BC)가 로히드몰이나 코퀴틀람 센터, 그리고 밴쿠버 해안 등을 순찰하고 있다.

표영태 기자

4일 확진자 183명...6월 들어 계속 100명대 유지 6월 1차 접종과 함께 2차 접종 본격화 사망자 1명 추가로 총 1710명을 기록 6월 들어 뚜렷하게 BC주의 코로나19 확 산세가 꺾이고 있다. 4일 BC주 보건당국의 코로나19 일일 업데이트에서 새 확진자는 183명을 기록 했다. 6월 들어 4일 연속 100명대를 기 록한 셈이다. 6월 첫 4일간 총 확진자 수는 760명 이었다. 즉 하루 평균 190명의 확진자 가 나왔다. 이날 기준 누적확진자 수는 14만 5049 명을 기록했다. 이중 2453명이 아직 감 염상태이고, 이들 중 224명이 입원을 했 으며, 다시 이들 중 59명이 중증으로 집

중치료를 받고 있다. 1일 2800명의 감염 중인 환자에 비 해 347명이 감소했으며, 입원환자 수도 30명이 줄었고, 집중환자도 21명이 감 소했다. 이날 사망자가 1명 나와 BC주의 코로 나19로 인한 사망자는 총 1710명이 됐다. 6월 들어 총 7명의 사망자가 나와 하루 평균 1.75명이 목숨을 잃었다. 주정부는 6월 중에 현재 12세 이상 모 든 주민을 대상으로 한 1차 접종과 함께 2차 접종도 박차를 가하면서 바쁜 한 달 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백신 접종으로 대유행 상황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12세 이 상 접종 대상자들이 적극적으로 접종에

협조해 달라고 정부 당국은 요청을 했다. 백신 접종 등록사이트는 https:// www2.gov.bc.ca/gov/content/covid-19/ vaccine/register이고 전화번호는 1 833 838-2323이다. 한편 연방정부가 발표한 백신공급 통 계를 보면 동부시간으로 7일 오전 11시 기준 총 3004만 2916회분이 공급됐다. 백 신 별로 보면 화이자가 2106만 3636회분, 모더나가 610만 6420회분, 그리고 아스트 라제네카가 287만 2860회분이다. 각 주별 공급량에서 BC주는 화이자가 273만 390회분, 모더나가 77만 4040회분, 그리고 아스트라제네카가 40만 3900회 분 등 총 390만 8330회분을 배분 받았다. 표영태 기자


A2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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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설 엇갈린 강제징용 판결  외교적 타협으로 풀어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와 유족이 일본 기업 16곳을 상대로 낸 손해

면 피해자 구제 지연과 불필요한 외교적 혼란을 방지할 수 있었을

배상 소송이 법원에 의해 각하됐다. 서울중앙지법 재판부는 7일 “

것이다. 이미 학계나 정치권에서 제기된 여러 방안 가운데 피해자와

대한민국은 국제법적으로 (1965년의) 한일청구권협정에 구속된다”

일본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공통분모를 찾으면 된다.

며 “개인청구권이 소멸하거나 포기됐다고 할 수는 없지만 소송으

일본도 “한국이 국제법 위반 상태를 해소하라”는 말만 반복하지

로 이를 행사하는 것은 제한된다”고 판시했다. 다른 강제징용 피해

말고 진지하게 외교적 협의에 응해야 한다. 한때는 한국이 3권분

자들이 낸 소송에서 2018년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내린 판결과는 정

립을 내세우며 일본의 협의 요구에 소극적이었지만 언젠가부터는

반대의 판단이다. 일본 정부가 1965년 청구권협정에 위배된다는 논

일본이 대화를 거부하는 정반대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외교 채

리로 반발함으로써 역대 최악의 수준으 로 냉각된 한·일 갈등은 아직 회복의 기

사법 판단 존중이란 정부 명분 약해져

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런던 G7회의서 한일 정상 머리 맞대야

널을 통한 대화가 거의 단절되다시피 한 상태에서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 를 만들어 가자는 말은 구두선에 불 과할 뿐이다.

대법원 판례와 엇갈리는 판결이 나옴 으로써 강제징용 문제를 둘러싼 법적 공방은 더욱 길게 이어질 것

#338-4501 North Rd, Burnaby, BC, V3N 4R7

때마침 11일부터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문

이 틀림없다. 원고단이 항소하고 또다시 대법원 최종 결론이 나기까

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함께 참석한다. 지난해

지 얼마의 시간이 더 걸릴지 알 수 없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마

9월 스가 총리 취임 이래 양국 정상은 아직 얼굴을 맞댄 적이 없다.

냥 사법부의 판단만을 기다릴 수는 없다는 점이다. 그것은 피해자

이번에도 한·일 정상의 만남이 정식 회담이 아니라 상견례와 함께

구제의 관점에서도 그렇고, 악화된 한·일 관계를 이대로 방치할 수

잠깐 환담을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란 보도가 일본 측에서

없다는 외교적 관점에서도 마찬가지다. 판결이 엇갈리는 만큼 “사법

나오고 있다. 과거사 문제 이외에 북한 핵무장, 미·중 대립 등 협력

부 판단을 존중한다”는 정부의 논리는 명분과 현실성이 약해졌다.

할 일이 산적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정상회담조차 열지 못하는 관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슬기로운 해법을 만들고 일본과의 협의를 거

계는 두 나라 모두 이로울 게 없다. 문 대통령과 외교 당국은 마지

쳐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2018년 대법 판결이

막 순간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일본도 전향적인 자세로

나기 전부터, 혹은 그 이후에라도 정부가 적극적인 자세로 나섰더라

대화에 응해줄 것을 촉구한다.

Seoul

New York

Montgomery

Los Angeles

Chicago

Atlanta

Vancouver

Washington DC San Francisco

Texas San Diego

Toronto

Seattle

LH 투기 비리 잡으랬더니, 감원으로 땜질하나 정부가 3기 신도시 땅투기 사태가 발생한 지 석 달 만인 7일 ‘국민

에는 ‘특급 정보’로 한몫 보려는 내부자의 유혹이 작동할 수밖에 없

신뢰 회복을 위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혁

다. 실제로 그간 대규모 공공주도 주택공급 사업들에는 지난번 LH

신 방안에 따르면 가장 문제가 된 개발정보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비리와 유사한 사례가 수시로 불거졌다. 공공주도 방식의 정부 실패

공공택지 입지조사 권한을 국토교통부가 회수한다. 또 다른 공공기

는 굳이 ‘독점 정보의 폐해’가 아니더라도 이미 증명되고 있다. 정

관이나 지자체·민간이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은 축소하고, LH 인력의

부과천청사 앞 유휴부지에 짓기로 한 4000가구 공공주택 계획이 4

20%(약 2000명)를 감축한다. LH의 모든 직원은 의무적으로 자신의

일 취소된 데 이어 노원과 용산·마포 등지에서도 유사한 주민 반발

재산을 등록해야 한다. 또 실제 사용하지 않는 주택이나 토지의 취

이 이어지고 있다. 내부정보를 이용한 투기 비리와

득도 금지된다. 이번 혁신 방안은 지난 4월 재·보궐 선

내부정보 투기 비켜간 정부 혁신 방안

현지 주민 반발은 대부분 일방적

거를 앞두고 불거졌던 LH 사태의 본질

‘해체 수준으로 바꾸겠다’는 공언 무색

공공주도 주택공급 정책의 폐해다.

을 비켜갔다. 내부정보를 이용한 투기 비

현 정부가 뒤늦게나마 주택공급 확

리를 어떻게 색출해 처벌할지 분명치 않다. 떠들썩하게 말잔치를 벌

대를 통해 집값을 잡기 원한다면 공공은 주택공급의 마중물 역할에

여온 LH 조직구조 개편안은 당정 간 간극 차가 크다는 이유로 미뤄

그치고, 시장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야 한다. 초과

졌다. “해체 수준으로 LH를 바꾸겠다”고 공언한 정세균 당시 국무

이익환수제와 용적률 규제, 과도한 기부채납 등에 대한 재검토가 필

총리의 발언을 무색하게 하는 결론이다. LH 사태가 터진 직후 문재

요하다. 이런 규제가 풀어지면 정부 주도가 아니어도 공급이 필요한

인 대통령은 “일부 직원의 개인적 일탈이었는지, 뿌리 깊은 부패 구

곳에 주택이 알아서 들어서게 된다.

조에 기인한 것이었는지 규명해 발본색원하라”고 지시했다. 혁신 방

정부의 실패가 계속되고 있는 사이, 주택가격 급등은 이제 서울 을 넘어서 수도권 전역으로 계속 번져가고 있다. 정상적인 소득으로

밴쿠버 날씨 오늘(화)

근본적으로 LH 사태는 공공주도 주택공급 사업에 대한 ‘정부 실

는 주택 구매는 물론 세금조차 내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된다면 현

19° /9°

패(government failure)’를 보여주는 사례다. 토지개발이라는 독점

정권은 4월 재·보궐선거에 이어 대선에서도 다시 한번 죽비 정도가

적 정보를 가진 정부와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주택공급 정책 시행 속

아닌 준엄한 심판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안을 보면 사태의 본질을 명확히 규명하지 못했다.

소나기

수요일 19° /8°

목요일 금요일 18° /10°

1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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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6월 8일 화요일

헌재 “한국 3년 이상 거주 시 병역 부과 정당” 재외국민 2세 병역법 합헌 결정 1993년 12월 이전 출생자 포함 한국 헌법재판소가 1993년 이전 출생 한 한인 등 재외국민 2세도 18세 이후 3년 이상 한국에서 체류하면 병역의무 를 부여하는 병역법 시행령이 합헌이라 고 결정했다. 6일(한국시간) 세계일보 등 한국언론 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A씨(1993년 12 월 13일 이전 출생 재외국민 2세) 등이 ‘병역법 시행령 제128조 제7항 제2호는 행복추구권과 거주·이전의 자유를 침해 하는 위헌’이라고 제기한 헌법소원에 대 해 재판관 전원 합헌 결정을 내렸다.

현행 병역법 시행령은 2018년 5월 개 정됐다. 병역법은 1993년 12월 31일 이 전 출생한 재외국민 2세도 3년 넘게 국 내에 체류하면 재외국민 2세 지위를 상 실하도록 했다. 다만 이 시행령은 한국 체류기간 계산을 2018년 5월 29일 이후 부터 적용했다. 이에 따라 1993년 이전 출생한 재외국민 2세도 2018년 5월 29 일 이후 한국에 3년 넘게 체류하면 병 역의무를 져야 한다. 헌법재판소는 “재외국민 2세는 외국 에서 출생하고 성장해 병역의무 이행 을 강제하기 어렵다는 점에 특례를 부 여한 것”이라며 “국내에 3년 이상 체재 한 경우 생활 근거지는 대한민국”이라

고 설명했다. 한편 1998년 6월 14일 이후 재외국민( 남녀불문)의 자녀가 해외에서 출생하면 ‘선천적 복수국적’을 부여한다. 선천적 복수국적자인 남성은 18세 되 는 해 3월 31일 이전에 국적이탈을 해야 병역의무를 면제 받는다. LA총영사관에 따르면 국적이탈 시기 를 놓친 선천적 복수국적 남성은 한국 단기방문(1년내 183일 미만)만 가능하 다. 성인이 된 선천적 복수국적자가 한 국에서 1년 중 60일 이상 영리활동을 할 때, 국외여행허가 등을 받은 뒤 6개월 이상 국내에 체류할 때는 병역의무가 부 여된다. 미주 중앙일보

뒤에서 몰래 다가와 ‘퍽’…잇단 아시안 폭행 LA메트로 열차서 찍은 동영상 SNS서 확산 아시아계 표적 삼은 ‘신종 챌린지’ 가능성도 한인 등 불안 가중…경찰국·교통국 조사 중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가 끊 이지 않는 가운데 LA메트로 열차 내에서 아시아계가 폭행 당하는 장면이 담긴 동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퍼지고 있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LA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는 ‘인 스타그램’에 아시아계 승객 2명이 흑인으 로 보이는 10대에게 맞는 동영상이 돌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또, 현 재 폭행 사건 발생 시각 및 노선과 동영 상 촬영자 등 더 많은 정보를 모으는 중 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일부터 인스타그램에서 확산한 2

개의 동영상 중 하나는 흑인으로 추정되 는 10대가 아시아계 승객 뒤에서 몰래 접 근해서 뒤통수를 내려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또 다른 동영상에선 흑인으로 보이 는 10대 여러 명이 등장하고 그중 한 명 이 아시아계 승객 뒤에서 얼굴을 가격하 고 도망쳤다. 스테파니 위긴스 MTA 최고경영자 (CEO)는 “메트로는 고객이나 직원을 상 대로 한 어떤 형태의 폭력 행위에도 무관 용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며 “인종, 종교, 성별 또는 출신 국가를 타깃으로 한 모든 범죄를 강력하게 비난한다”고 강조했다.

LA경찰(LAPD)은 아시아계 인종을 표 적 삼은 신종 챌린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인종 증오 범죄 해당 여부도 함께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이크 차우LA경찰 교통국 부국장은 “인종 혐오 범죄가 성립하려면 이를 뒷받 침할 수 있는 증인이나 증언이 있어야 한 다”고 말했다. LA메트로 측은 열차와 버 스 내에서 아시안 증오 반대(Stop Asian Hate)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렌지카 운티에서 LA로 통근하는 박모씨는 “길 거리에서 아시아계를 타깃으로 한 폭행이 빈번하게 벌어지면서 밖에 나가기도 무서 운데 이젠 통근 열차에서도 쉬지 못하고 주변을 경계해야 하나”라며 불안해 했다.

주토론토총영사관 일반직 행정직원 채용 중 일반직 행정직원 1명, 1년 계약 시민권자, 월 보수 미화 2600불 주토론토 총영사관이 일반직 행정직원(시 설관리, 전산 등) 1명을 채용 한다고 발 표했다. 계약 기간은 1년이며, 근무는 올 8월부 터 시작 예정이다. 지원자격을 보면, 캐나다 시민권자로서 '재외공관 행정직원 규정' 제7조 등에 따 른 재외공관 근무에 결격사유가 없아애 힌다. 영어 및 한국어 의사소통이 원활 하고, 운전 면허 소지자로 업무상 공관 차량 운전이 가능해야 하고, 컴퓨터 활 용 능력(한글,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보 유해야 한다. 이외에 장애인복지법 시행 령 제2조에 따른 장애인, 또는 국가유공 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4조 제3항에 따른 상이등급 기준 이 상자 우대한다. 보수는 미화로 2600달러이며, 3개월 이 상 근무시 기본급의 연 100%의 상여금 을 받을 수 있으며, 기타 재외공관 행정 직원 운영지침에 따른 복지 혜택을 받 을 수 있다. 채용 방법은 1차 서류전형, 2차 면접시

데일의 605번 프리웨이 남쪽 방면에서 30대 남성 운전자가 총상을 당했다. 이 남성은 운전 중 어디선가 날아온 총탄을 맞았다. 남성은 LA/USC 병원으로 이송 돼 치료를 받았다. 앞서 오후 5시13분쯤 아주사 로드 인 근 605번 프리웨이 남쪽 방면에서도 한 운전자가 드라이브 바이 슈팅을 받은 직 후, 추돌 사고를 일으켰다. CHP는 총 격을 받은 차가 다른 차량과 충돌했으 며, 다행히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미주 중앙일보

고 밝혔다. CHP는 윌셔 불러바드와 만나는 405 번 프리웨이에서도 총격 사건이 발생해 피해자 1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 혔다. 지난 4일 밤, 110번과 만나는 405 번 프리웨이 북쪽 방면에서 가족 9명 이 타고 있던 머세이디스 벤츠 스프린 터 밴에 총탄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날 아와 차 앞 유리 3곳이 찌그러지고 파 편이 튀었다. 미주 중앙일보

험 등이다. 서류전형을 위해서 행정직원 채용지원서, 경력 및 재직증명서, 자격증, 영어능력증명서 등 제출 서류로 서면 심 사를 한다. 면접시험은 서류전형 합격자 를 대상으로 면접을 통해 직무수행에 필 요한 능력을 종합평가하게 된다. 채용 일정을 보면, 서류접수를 7일부터 16일까지 주토론토총영사관 대표 이메일 (toronto@mofa.go.kr) 받는다. 서류심사 는 17일부터 18일까지 실시한다. 서류심 사 합격자에 한해 개별 통보를 하면, 면 접시험은 22일부터 24일 화상 또는 전화 면접으로 실시한다. 최종 채용후보자 발표는 6월 중으로 당 사자 개별 통지할 예정인데, 이 모든 일정 은 상황에 따라 변동 될 수 있다. 제출서 류는 일체 반환하지 않으며, 서류내용이 사실과 다른 경우 채용이 취소될 수 있 다. 또 적격자가 없을 경우 채용하지 않 을 수 있다. 이번 채용과 관련한 서류 양식과 자 세한 내용은 토론토총영사관 공지사 항 해당 페이지(https://overseas.mofa. go.kr/ca-toronto-ko/brd/m_5397/view. do?seq=1344961)를 참조하면 된다. 밴쿠버 중앙일보

코로나 와중 캐나다 창업정신 건재

프리웨이 곳곳서 또 ‘묻지마 총격’ 운전자 비상 남가주 프리웨이에서 일명 ‘묻지마 총격’ 인 드라이브 바이 슈팅 사건이 끝날 기 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 하루 사이 405와 605번 프 리웨이에서 3건의 총격 사건이 벌어졌 다. 이중 운전자 한 명은 총상을 입어 병 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지난 한 달 사이 잇따른 공기총 발사 사건에 이 어 진짜 총격까지 잇따르는 것. 캘리포니아고속도로순찰대(CHP)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1시23분쯤 어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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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지난해 코로나 사태 와중에도 캐나다 전국에 걸쳐 주민 2백만여 명이 자영업에 뛰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2일 발표된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새로 생겨난 자영업소 5개 중 1개 꼴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감원 등 일자리 를 잃었거나 재정적인 이유로 시작한 것

으로 밝혀졌다. 또 지난해 창업된 신규 사업체의 72% 가 “코로나 사태로 재정적인 어려움에 직 면해 추가 수입을 목적으로 한 부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조사 관계자는 “캐나다의 창업정신이 팬더믹 위기에서도 꺾이지 않 았고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는 개념이 사 라지지 않았다”며 “신규 비즈니스들이 앞 으로 코로나 사태 이후 경제 회복에 크 게 기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경제적 이유가 가장 큰 계기였으나 이에 더해 고용주 등 조직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사업을 해 보고 싶어 나선 것도 주 요인이었다. 그러나 신생 자영업주들의 거의 절반이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고심하고 있다” 고 답했다. 토론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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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용배상 대법 판결, 1심 판사가 깼다 ‘김명수 대법원’이 인정했던 일제강점 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 구권을, 하급심인 1심이 정면으로 부 인하고 나섰다. 서울중앙지법 민사34 부(부장 김양호)는 7일 강제징용 피해 자 송영호씨 등 피해자와 유족 85명 이 일본제철·미쓰비시중공업·니시마쓰 건설 등 일본 기업 16곳을 상대로 제 기한 1억원씩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대해 각하 판결했다. 각하는 소송 요 건을 갖추지 못해 본안 심리 없이 재 판을 끝내는 것으로, 사실상의 원고 패소 판결이다. 2018년 10월 30일 강 제징용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권 을 인정했던 대법원 전원합의체(전합) 판결을 2년8개월 만에 뒤집은 것이다. 핵심은 1965년 한일협정에 대한 해 석 차이에 있었다. 한일협정은 제2조 1에서 ‘양 체약국(締約國) 및 국민 간 의 청구권에 관한 문제’를 규정하면 서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결 된 것이 된다는 것을 확인한다”고 규 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법원은 당시 “일제의 불법적 식민지배에 따른 정신적 위자 료에 관한 손해배상 청구권은 한일협 정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일협정은 미 지급 임금 등 민사상 채무관계 해소 를 위한 것이며 불법행위에 대한 배상 청구 내지는 정신적 위자료는 포함되 지 않았다”고 명시했다. 반면에 이날 1심 재판부는 “한일협 정으로 강제징용 관련 개인의 손해배 상 청구권도 해결된 것으로 봐야 한 다”며 정반대의 판단을 내렸다. 재판 부는 “‘완전하고도 최종적인 해결’ ‘어 떠한 주장도 할 수 없는 것으로 한다’ 등 한일협정 조문은 ‘대한민국 국민 이 일본이나 일본 국민을 상대로 소 송으로써 권리를 행사하는 것은 제한 된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설 명했다. 이어 “(조약법에 관한) 빈 협약에 따라 사법적 해석 등 국내 사정만으 로 국제 조약에 해당하는 한일협정 불 이행을 정당화하지 못한다”며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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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법상 금반언(앞선 언동과 모순되 법원, 일본기업 상대 손배소 각하 는 언동을 할 수 없음) 원칙 위반”이 “개인 청구권도 한일협정으로 해결 라고 했다. 재판부는 “이에 따라 강제 징용 문제는 배·보상까지 해결된 것으 국제법적으로는 대법 판결 잘못” 로 해석해야 한다. 피해자들의 손해배 2018년 대법 전원합의체 판결 비판 상 청구권은 한일협정으로 완전히, 최 2심·대법으로 공 넘어가 혼란 예고 종적으로 해결된 청구권에 해당한다” 고 결론 내렸다. 대법도 놀랐다 “1심, 전원합의체 판결 정면으로 뒤집을 줄 예상 못해” 재판부는 한발 더 나아가 대법원 판 결을 비판하기까지 했다. “식민지배와 징용의 불법성은 유감스럽게도 모두 국내법적인 법 해석이다. 일본을 포함 한 어느 나라도 식민지배의 불법성을 인정하지 않았고, 국제법적으로도 인 정됐다는 자료가 없다”면서다. 또 “만약 일본의 병합이 강점에 불 과했더라도 식민지배를 금지하는 국 제법적 관행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일제의 식민지배가 불법 인지 여부는 사법부가 아니라 정치적 기관이 해야 할 것으로, 사법 자제의 원리가 적용되는 영역”이라고도 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결국 피해자들 의 위자료 청구권을 인정한 대법원 판 결도 단지 국내 해석에 불과한 것으 로, 이 같은 국내 사정만으로 국제조 약에 해당하는 한일협정의 불이행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결론 내렸다. 재판부는 별도의 항목으로 일본 기 업에 대한 강제집행의 위법성에 관해 서도 설명했다. 재판부는 “만약 청구 를 인용하는 본안판결이 확정돼 강제 집행이 이뤄지면, 국제법정에서 한국 이 패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며 “대법원의 판결이 국제재판의 대상 이 되는 것만으로 사법 신뢰에 손상 을 입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재판부 역시 일제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이 미흡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 도 “국가안전보장, 질서유지, 공공복 리 및 국제법 존중이라는 또 다른 헌 법상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원고들의 헌법상 재판 청구권은 제한될 수 있

다”며 “한일협정의 성격상 국가가 자 금을 지급받은 이상 그 국민은 상대 국 개인에 대해 소송으로 권리 행사 를 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강제징용 문제에서 개인의 손해배 상 청구권이 한일협정으로 인해 소멸 했느냐 여부는 2005년 정부가 민관공 동위원회를 꾸렸을 때부터 쟁점이 됐 다. 정부는 그간 두 측면의 인식을 동 시에 드러내면서 일종의 ‘그레이 존’에 머물러왔다. 개인의 손해배상 청구권 을 ‘그린 라이트’로 명시한 것은 2018 년 대법원 판결이 처음이었다. 이날 판결은 기습작전처럼 이뤄졌 다. 재판부는 선고 기일을 당초 10일 로 공지했다가 이날 오전 9시 “오늘 오후 2시로 변경됐다”고 통지했다. 재 판부는 “법정의 평온과 안정 등 제

이슈 뒤집힌 징용 판결

반 사정을 고려해 판결 선고를 변경 했다”고 설명했다. 원고들의 반발 등 을 예상해 기습적으로 선고 날을 변 경한 셈이다. 대법원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대법원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의 취지를 정면으로 뒤집는 판 결이 나올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 대법원조차 이런 판 결이 나올지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 는 뜻이다. 이날 판결에 대해 원고들은 강하게 반발하면서 항소하기로 했다. 이에 따 라 이 사안에 대해 2심과 대법원이 재 차 판단을 내릴 때까지 당분간 법적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유정·박현주 기자 uuu@joongang.co.kr

단기 4354년 (음력 4월 28일) 2021년 6월 8일 화요일

징용 피해자유족 즉각 항소 서울중앙지법은 7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와 유족 85명이 일본 기업 16곳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1심 선 고에서 각하 결정을 내렸다. 각하는 소송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우 내리는 결정이다. 유족 측이 즉각 항소 의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유족 “아버지 갖은 고생 했는데  한국 법원 맞는지 통탄” 유족 “아버지 갖은 고생 했는데  한국 법원 맞는지 통탄” 법원, 예고 없이 선고 사흘 앞당겨 당일 통보, 원고 1명도 참석 못해 재판 시작 1분 만에 “각하” 판결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7일 오후 2시3분 서울 서초구 서울중 앙지법 앞에서 장덕환 대일민간청구권 소송단 대표가 목소리를 높였다. 재판 시작 후 1분 만에 내려진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손해배상청구 소송 각하 판 결에 격분하면서다. 장 대표는 “재판 결과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언제까지 우리가 이렇게 울 어야 하는지, 가슴을 치고 통탄할 일”이 라고 말했다. 유족 반응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강제징용 피해자인 고(故) 임정규씨의 아들 임철호(85)씨는 “(아버지가 갖은 고생을 겪으면서) 이렇게까지 해서 살 아남았고 나라가 독립돼 (배상을) 요청 했는데 오늘 한심한 결과가 나왔다”며

“한국 판사, 법원이 맞는 건지 참으로 통탄할 일이고 할 말이 없다”고 울먹였 다. 임씨에 따르면 임씨의 아버지는 강 제징용으로 일본 나가사키에 끌려가 탄 광 일을 하다가 현지에서 사망했다. 유족들은 법원이 선고일을 갑작스럽 게 앞당긴 데 대해서도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애초 재판부는 오는 10일 판결 을 선고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오전 9시 에 돌연 “오늘 선고를 내리겠다”고 원고 와 피고 측에 통보했다. 놀란 유족과 관 계자들이 급하게 법정을 찾았지만, 85 명의 원고 중에서는 단 한 명도 재판에 참석하지 못했다. 장 대표는 “선고일이 앞당겨졌다는 사실을 아침 9시쯤 기자 들의 전화를 받고서야 알았다. 황당했 다”고 토로했다. 일제강점기 당시 아버지가 강제징용 돼 미쓰비시 중공업에서 6년간 탄광 일 을 했다는 정영수(71)씨는 “한 시간 반 전에 선고 날짜가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의정부에서 달려왔다”며 “일본 기

업들한테 돈을 못 받아서 달라고 한 건 데, 원고들한테 재판 비용까지 내라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원고 측 법률대리인인 강길 변호사 는 재판부가 “개인청구권은 소멸하지 않았지만 이를 소송으로 행사하는 것 은 제한해야 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 해 “이 판단대로라면 논리적으로 원고 들은 심판 대상으로서 적격이 있다”며 “한국과 일본 간의 예민한 사안이라 (재판부가 대법원과) 다르게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소한 부 당하게 미지급된 임금과 그에 해당하는 위자료는 배상받아야 한다”며 “양국 관 계도 이런 기초 위에서 재정립돼야 한 다”고 강조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 15개 시민단체도 공동 논평을 내고 “재판부가 일본의 보복과 이에 따른 나 라 걱정에 법관으로서 독립과 양심을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박현주 기자

일제 징용 피해자 일본 기업 상대 소송 주요 일지 1965년 6월 22일

정부, 일본 정부와 국교정상화 기본관계 조약과 재산 및 청구권 문제해결을 위한 협정체결

2005년 2월 28일

여운택·신천수·이춘식·김규식 할아버지 서울중앙지법에 신일철주금을 상대로 강제징용 손해배상청구 소송 제기

2008년 4월 3일

서울중앙지법,일본 판결이 우리나라에서 효력이 인정되고, 신 일본제철이 구 일본제철의 채무를 승계했다고 볼 수 없다며 여운택 할아버지 등 패소 판결

2009년 7월 16일

서울고법, 항소기각 판결

2012년 5월 24일

대법원,일본 판결은 헌법 취지에 어긋나고, 신 일본제철은 구 일본제철을 승계한 기업이라며 파기환송

2013년 7월 10일

서울고법, 대법원 판단 취지대로 신일철주금이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1억원씩 배상하라고 판결

2015년 5월 22일

강제징용 피해자·유족 85명, 일본 기업 16곳 상대로 최대 규모 손해배상청구 소송 제기 (당초 원고 86명, 피고 17곳이었으나 소송 과정에서 일부 취하)

2018년 10월 30일

대법원, 여운택 할아버지 등 4명 승소 판결 확정. 신일철주금이 다 고 최종 결론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각각 1억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2021년 6월 7일

서울중앙지법, 피해자·유족 85명이 낸 소송각하 하판결

park.hyunjoo@joongang.co.kr

대법도 놀랐다 “1심, 전원합의체 판결 정면으로 뒤집을 줄 예상 못해” 2심·대법으로 공 넘어가 혼란 예고 지 여부는 사법부가 아니라 정치적 기 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대 강제징용 문제에서 개인의 손해배상 려해 판결 선고를 변경했다”고 설명했 >> 1면 징용 판결에서 계속

재판부는 한발 더 나아가 대법원 판결 을 비판하기까지 했다. “식민지배와 징 용의 불법성은 유감스럽게도 모두 국내 법적인 법 해석이다. 일본을 포함한 어 느 나라도 식민지배의 불법성을 인정하 지 않았고, 국제법적으로도 인정됐다 는 자료가 없다”면서다. 또 “만약 일본의 병합이 강점에 불 과했더라도 식민지배를 금지하는 국제 법적 관행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 실”이라며 “일제의 식민지배가 불법인

관이 해야 할 것으로, 사법 자제의 원리 가 적용되는 영역”이라고도 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결국 피해자들의 위자 료 청구권을 인정한 대법원 판결도 단 지 국내 해석에 불과한 것으로, 이 같은 국내 사정만으로 국제조약에 해당하는 한일협정의 불이행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결론 내렸다. 재판부는 별도의 항목으로 일본 기 업에 대한 강제집행의 위법성에 관해 서도 설명했다. 재판부는 “만약 청구를 인용하는 본안판결이 확정돼 강제집행 이 이뤄지면, 국제법정에서 한국이 패

법원의 판결이 국제재판의 대상이 되 는 것만으로 사법 신뢰에 손상을 입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재판부 역시 일제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이 미흡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국가안전보장, 질서유지, 공공복리 및 국제법 존중이라는 또 다른 헌법상 가 치를 추구하기 위해 원고들의 헌법상 재판 청구권은 제한될 수 있다”며 “한 일협정의 성격상 국가가 자금을 지급받 은 이상 그 국민은 상대국 개인에 대해 소송으로 권리 행사를 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청구권이 한일협정으로 인해 소멸했느 냐 여부는 2005년 정부가 민관공동위 원회를 꾸렸을 때부터 쟁점이 됐다. 정 부는 그간 두 측면의 인식을 동시에 드 러내면서 일종의 ‘그레이 존’에 머물러 왔다. 개인의 손해배상 청구권을 ‘그린 라이트’로 명시한 것은 2018년 대법원 판결이 처음이었다. 이날 판결은 기습작전처럼 이뤄졌다. 재판부는 선고 기일을 당초 10일로 공 지했다가 이날 오전 9시 “오늘 오후 2 시로 변경됐다”고 통지했다. 재판부는 “법정의 평온과 안정 등 제반 사정을 고

다. 원고들의 반발 등을 예상해 기습적 으로 선고 날을 변경한 셈이다. 대법원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 나 온다. 한 대법원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 의 취지를 정면으로 뒤집는 판결이 나 올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 했다. 대법원조차 이런 판결이 나올지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날 판결에 대해 원고들은 강하게 반발하면서 항소하기로 했다. 이에 따 라 이 사안에 대해 2심과 대법원이 재 차 판단을 내릴 때까지 당분간 법적 혼 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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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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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없이 대선 이길까’ OX 질문에, 후보 5명 모두 “X” 국민의힘 대표 후보 TV토론회 이준석 “윤석열 배제설은 망상” 나경원 “모욕 말라” 장외 공방도 주호영, 이 겨냥 “경험 없는 분” “나경원 후보가 제기한 윤석열 배제설은 망상이다”(이준석) “이런 모욕은 처음 겪는다”( 나경원) “토론으로 다 제압할 수 있다 고 생각 말라”(주호영) 국민의힘 대표를 뽑기 위한 당원 모바일 투표가 시작된 7 일 경쟁 관계인 이준석·나경원· 주호영 후보가 여러 갈래에서 충돌했다. 먼저 이준석-나경원 후보는 ‘ 윤석열 전 검찰총장 배제설’을 놓고 장외 공방을 폈다. 나 후 보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 대책위원장이 최근 윤 전 총장 에 대해 부정적 발언을 한 점 을 들어 이 후보가 선거대책위 원장으로 영입하겠다던 김 전 위원장과 ‘윤석열 배제론’의 공 감대를 형성한 것 아니냐는 의 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펴고 있 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이 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 나 후보의 그런 망상에는 응답 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 자 나 후보는 같은 라디오에서 “이렇게 모욕적인 발언을 들은 적은 없다”며 불쾌해 했다. 나 후보는 이어 페이스북에 김 전 위원장을 겨냥해 “더는 전당대 회에 개입하지 마시고 소중한 우리 대선 주자들(윤 전 총장

등)을 평가절하하지 말라”고 적 었다. 주호영 후보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경험 없고 분란만 일으킬 후보로는 안 된다”며 이 후보를 공격했다. 세 후보 간 날 선 공방은 이 날 오후 열린 3차 TV 토론회에 서도 이어졌다. 이 후보는 토론 회 모두발언에서 자신을 “아픈 손가락”이라고 지칭했다. 자신 을 정치권에 입문하게 해준 박 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 고, 그 과정에서 자신은 바른정 당으로 탈당한 이력 등을 언급 하며 한 말이었다. 나·주 후보는 자신을 각각 “숙련된 세르파” “ 준비된 당 대표”라고 소개했다. 이어진 ○X 공통질문에서 ‘ 윤 전 총장 없이도 대선 승리가 가능한가’라는 첫 문항에 이· 나·주 후보와 조경태·홍문표 후 보 등 5명 모두 X 푯말을 들었 다. 이 후보는 “윤 전 총장은 문 재인 정부가 겪는 부도덕과 관 련해 반부패 영역에서 누구보다 적합한 후보”라고 평가했다. 그 러자 나 후보가 “윤 전 총장에 대해 김종인 전 위원장과 같이 가치 없는 후보라고 생각하는 것 아닌가”라고 공격했다. 이 후 보는 “김 전 위원장은 나·주 후 보도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은 데 왜 윤 전 총장만 갖고 호들

갑인지 모르겠다”고 응수했다. 이어 “이 후보는 ‘윤 전 총장 이 사실이 아닌 발언을 했다면 형사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는 나 후보 발언에는 “그런 말 을 한 적이 없는데 왜 가짜뉴스 를 퍼뜨리냐”며 얼굴을 붉혔다. ‘과거로 돌아가도 박 전 대통 령 탄핵에 동의하느냐’는 공통 질문에는 답이 엇갈렸다. 이 후 보는 “보수가 엄격한 도덕적 기 준을 세워야 한다”며 동의 표 시를 했고, 주 후보도 “탄핵은 역사적 사실”이라며 같은 입장 을 냈다. 반면 다른 세 후보는 반대 입장을 표하면서 “결과적 으로 문재인 정부의 폭정을 초 래했다”(나경원), “미안하고 죄 송한 마음”(홍문표), “자기 당 소속 대통령을 탄핵한 나라는 없다”(조경태)고 했다.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 흥행 =이날 시작된 선거인단(대의원, 책임·일반당원) 모바일 투표 집 계 결과, 25.8%의 투표율을 기 록했다. 당 관계자는 “황교안오세훈 후보가 맞붙은 2019년 당 대표 선거 당시 전체 투표 율 25.4%를 하루 만에 뛰어넘 었다. 역대급 흥행”이라고 말했 다. 32만8000여 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는 8일까 지 이어지며, 9~10일에는 자동 응답시스템(ARS) 투표로도 진 행된다. 또 일반 시민 여론조사 는 9~10일 이틀간 이뤄지는데, 최종 투표 결과는 전당대회 당 일인 11일 발표된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게시판 중앙일보 이메일(edit@joongang. ca)로 보내주시면 신문에 게재됩 니다. 전화, FAX 접수는 받지 않 습니다.  날짜순으로 게재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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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쿠버 종합

2021년 6월 8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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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민 ·교 계 · 비 즈

공군중사 유족 측 “1년간 세 차례 강제추행 있었다” 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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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유출 혐의 국선변호사도 고소 군 검찰단, 비행단 사무실 압수수색 국방부 “민간 참여 성폭력 TF 운영” 핵심인 수사분야엔 민간 배제 논란

성추행 피해 신고 후 극단적 선 택을 한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 이모 중사의 유족 측이 이 중사가 과거 1년여에 걸쳐 모두 세 차례 강제추행을 당했 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유족 측 김정환 변호사는 7 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 단에 직무유기 등 혐의로 공 군 법무실 소속 국선변호사 A 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모 중사 가 장모 중사 사건까지 (포함 해) 1년간 세 차례 추행을 당 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 최초 강제추행은 1년 전쯤 있 었고, 파견 온 준위에 의해 강 제추행을 당했다”면서 “그때도 은폐에 가담한 인원에 의해 회 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 두 번째 강제추행은 직접 은폐

에 가담했던 인원 중 한 명이 추행까지 했기 때문에 장 중사 사건까지 1년간 세 차례 추행 을 당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 명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언론 인터 뷰에서 “이번 사건 회유에 가 담한 인원들부터 시작해 한 1 년여에 걸쳐 여러 번 강제추행 이 있었다”며 “피해자가 그것 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못 하는 걸 보고 추행이 반복적 으로 이루어진 사건이라고 생 각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유 족 측은 과거 최소 두 차례 성 추행 피해를 더 봤다고 주장하 면서 지난 3일 제20전투비행단 소속 상사와 준위 등 3명을 추 가로 고소한 바 있다. 김 변호사는 국선변호사 A 씨에 대한 고소장에서 A씨가

피해자 이 중사의 인적 사항과 사진 등을 외부로 유출하는 등 2차 가해를 벌였고, 유가족을 ‘ 악성 민원인’이라고 비난했다는 내용 등을 담았다고 한다. 공군 에 따르면 A씨는 이 중사가 성 추행 피해를 정식 신고한 지 6 일 뒤인 지난 3월 9일 국선변 호사로 지정됐다. 하지만 A씨 는 이 중사가 사망할 때까지 단 한 차례도 성추행 피해와 관련 한 대면 면담을 진행하지 않았 다. 수차례에 걸친 전화통화 및 문자메시지가 A씨와 이 중사가 주고받은 대화의 전부였다. 공군은 이런 사실을 인정하 면서도 A씨가 선임된 이후 결 혼·신혼여행 및 그에 따른 자가 격리 등 개인 사정으로 면담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했다고 설 명했다. 이에 대해 유족 측은 A변호사가 성추행 피해를 신 고한 이후 회유 등 2차 가해 에 시달리는 이 중사를 사실상 방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 족 측은 특히 성폭력 피해자의 신상 정보 유출과 관련해 A씨 는 물론 공군 법무실 관계자들

역시 수사 대상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방부 검찰단은 이날 오후 충남 서산 공군 20비행단 사무 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4 일 공군본부 군사경찰과 15특 수임무비행단 군사경찰대대 압 수수색에 이어서다. 이날 검찰 단의 압수수색 대상에는 회 유 및 은폐 의혹으로 유족 측 이 고소한 상관인 상사와 준 위의 주거지도 포함됐다. 검찰 단은 또 가해자 장 중사가 지 난 3월 초 차 안에서 피해자 이 중사를 강제추행할 당시 운 전을 했던 하사 B씨의 주거지 도 압수수색했다고 군 관계자 는 전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이번 사 건의 후속 대책으로 민간 전문 가가 참여하는 ‘성폭력 예방 제 도개선 전담팀(TF)’을 오는 8 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TF 중 핵 심인 군 수사 분야에 민간 전문 가를 배치하지 않아 논란이 일 고 있다. 김상진·정진우 기자 kine3@joongang.co.kr

함께 예배. 예배를 마친 후, 친교 시간 있음 팬데믹 상황에서 안 전을 고려하여 온라인으로 진행 참여하실 분은 카톡이나 문자 로 연락주시기 바람 문의: 604339-4417

이민

[모자익] -응급대응혜택(CERB) 무료 신청지원 대상: 영주권 소지자 문 의: 604-292 -390, 미셸 박 mpark@mosaicbc.org 캐나다응급대응혜택(CERB) 등 신청지원 재택근무 중 온라인 서비스 제공

유형길 화백 작품 전시 주제: 나의 영원한 평화의 상 징 장소: 밴쿠버 한인회관 (1320 E Hastings St., Vancouver), 주밴쿠버총영사관 민원 업 무실(1600-1090 W Georgia St., Vancouver), ANVELY #111e4501 North Rd, Bby(상설) 문 의: 604-433-0107

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공군 성추행 피해 부사관 고 이모 중사의 분향소를 찾은 한 시민이 조문하고 있다.

[뉴시스]


8  2021년 6월 8일 화요일

이슈 일하는 노인세대

일하는 어르신 늘어나며 단위: % 65세 이상 노인의 경제활동 참여율

30.0

30.9

자료: 보건복지부

65~69세 노인의 경제활동 참여율

36.9

39.9

1인당 연소득도 늘어나 단위: 원

종합

2021년 6월 8일 화요일

노인 스스로 평가하는 노후생활

42.2

700만

1176만

1558만

2008년

2017

2020

노인 단독 가구 늘고 보통

49.6

42.6

단위: %

2008년

2017

2020

2008년

2017

자녀와 따로 사는 어르신들 단위: %

매우 만족 또는 만족

55.1

2020

A7

66.8 만족하지 않음

78.2

자녀 동거가구는 줄어

27.6

20.1

7.4 전혀 만족 안 함

0.5

2008년

2020

2008년

2020

65~69세 55%가 일하고, 노인가구 78% 자녀와 따로 산다 택시기사 장모(65·경기도 고양시)씨는 하며 자녀와 떨어져 조사 독립된 생활 복지부, 이상의 경제 2017년 30.9%, 택시기사 고양시)씨는 동을 2020참여율은 노인실태 조사 발표 복지부, 2020 노인실태 발표 두 딸을 독립시키고 아내와 단둘이 살 을 하는 노년층이 늘고 있다. 지난해 36.9%로 증가했다. 딸을 독립시키고 아내와 단둘이 65세 이상 1인당 연소득 1558만원 65세 이상 1인당 연소득 1558만원 고 있다. 거주 중인 아파트와 약간의 예 보건복지부는 7일 노인의 가족 및 사 노인 대열에 막 합류한 65~69세의 살고 있다. 거주 중인 아파트와 약간 74%는 “70세 이상은 돼야 노인” 74%는 “70세 금이예금이 자산의자산의 전부지만 계속 일을 관계, 건강이상은 및 기능돼야 상태,노인” 경제 상 경우 2008년에는 39.9%만 경제활동을 의 전부지만 계속하고 일 회적 중 1명 “건강 좋아,지난해 삶에 만족” 있어하고 사는있어 데 지장이 장씨 부부가 태 및 활동연명 등을 치료 조사한 ‘202086% 노인 실 2명 했으나 2017년 42.2%, 55.1% 을 사는 없다. 데 지장이 없다. “무의미한 반대” 자녀들에게 받는 때보다 “무의미한 연명 치료특히 반대”65~69세는 86% 로 크게 높아졌다. 장씨 부부가용돈을 자녀들에게 용돈을외손 받 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들에게 줄 때가 더용돈을 많다고 줄 한 이 조사는 3년마다 실시하는데 이번 스스로 노인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는 때보다용돈을 외손자들에게 다. 장씨는 건강에도 자신이 있다. 40대 엔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전국경제 969 74.1%는 노인 연령 기준을 “70세 이 사회적 관계, 건강 및 기능 상태, 때가 더 많다고 한다. 장씨는 건강에 부터 등산과 달리기 등 운동을 꾸준히 개 조사구(조사 단위)의 만 65세 이상 도 자신이 있다. 40대부터 등산과 달 상태 및 활동 등을 조사한 ‘2020 노 상”이라고 답했다. 해 온등 덕분이다. 노 노인 1만97명을결과를 대상으로 했다. 베이비 자녀와 함께 살지 않고 혼자 살거나 인 실태조사’ 발표했다. 이 조 리기 운동을 장씨는 꾸준히 “나는 해 온 아직 덕분이 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렇게 젊 부머(1955~63년 출생) 세대인 55년생 다. 장씨는 “나는 아직 노인이라 생각 사는 3년마다 실시하는데 이번엔 지 부부끼리만 생활하는 노인 단독 가구 고 건강한 노인이“이렇게 어디 있나”라고 말했 이 처음으로 난해 3월부터반영됐다. 11월까지 전국 969개 조 비율도 늘었다. 2008년 66.8%였던 노 하지 않는다”며 젊고 건강한 다. 그는어디 “75세는 넘어야 노인이라 결과단위)의 노인의 만 개인소득은 사구(조사 65세 이상꾸준 노 인 단독 가구는 지난해 78.2%가 됐으 노인이 있나”라고 말했다. 생각 그는 조사 한다”고 덧붙였다. 12년 만에 2배가했다. 됐다.베이비 2008 나, 자녀와 함께 사는 사구는 2008년 인 늘어 1만97명을 대상으로 “75세는 넘어야 노인이라 생각한다” 히 인천에 사는 주모(66)씨는 남편과 사 년 700만원이던 노인 2017 27.6%에서 지난해 20.1%로 감소했다. 부머(1955~63년 출생)개인소득은 세대인 55년생 고 덧붙였다. 별한인천에 후 혼자 생활하고 있다. 주로 연금 년 1558만원으로 증 노인 2명 가운데 1명은 스스로 ‘건 이 1176만원, 처음으로 지난해 반영됐다. 사는 주모(66)씨는 남편과 으로 생활하며 주 1회 정도 경기도에 사 가했다. 특히 근로·사업 소득과 사적연 조사 결과 노인의 개인소득은 꾸준 강하다’고 인식했다. 자신의 건강상태 사별한 후 혼자 생활하고 있다. 주로 는 손녀를 돌봐주고 딸에게 약간의 생 금 크게만에 늘었다. 노인됐다. 소득이 늘 가 좋다는 응답은 2008년에는 24.4% 늘어 12년 2배가 2008 연금으로 생활하며 주 1회 정도 경기 히 소득이 활비를사는 받는다. 장씨나돌봐주고 주씨처럼 딸에게 경제활 어난 건 경제활동노인 참여율이 높아진 영 였으나 2017년 37%, 지난해는 49.3% 년 700만원이던 개인소득은 2017 도에 손녀를 약간의 생활비를 받는다. 장씨나 주 년 1176만원, 지난해 1558만원으로 증 가 됐다. 우울 증상을 보이는 비율은 씨처럼 경제활동을 하며 자녀와 떨어 가했다. 특히 근로·사업 소득과 사적 2008년 30.8%에서 2017년 21.1%, 지 져 독립된 생활을 하는 노년층이 늘 연금 소득이 크게 늘었다. 노인 소득 난해 13.5%로 꾸준히 줄었다. 건강 상태 관련 인식이 좋아지고 경 이 늘어난 건 경제활동 참여율이 높 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7일 노인의 가족 및 아진 영향이다. 2008년 30%였던 65세 제 상황도 나아지자 노인 2명 가운데

향이다. 2008년 30%였던 65세 답했다. 이상의 1명은 본인 삶에 만족한다고 경제 참여율은 2017년 30.9%, 지난해 삶의 만족도를 묻는 말에 ‘매우 만 36.9%로 족 또는 증가했다. 만족’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노인 대열에 막 합류한 65~69세의 경 49.6%였다. 우 2008년에는 39.9%만 경제활동을 했 생애 말기 좋은 죽음(웰다잉)은 가 으나 2017년 42.2%, 지난해 55.1%로 크 게 높아졌다. 특히 65~69세는 스스로 노 인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74.1%는 노인 연령 기준을 “70세 이상”이라고 답했다. 자녀와 함께 살지 않고 혼자 살거나 부부끼리만 생활하는 노인 단독 가구 비율도 늘었다. 2008년 66.8%였던 노인 단독 가구는 지난해 78.2%가 됐으나, 자녀와 함께 사는 사구는 2008년 27.6% 에서 지난해 20.1%로 감소했다. 노인 가운데 스스로 ‘건강 주민들2명 접촉 많은1명은 환경미화원 하다’고 인식했다. 자신의 건강상태가 소아암·중환자의 보호자도 거론 좋다는 응답은 2008년에는 24.4%였으 제주 “관광객 도민 49.3%가 접종을” 됐 나 2017년 37%,많아 지난해는

다. 우울지인에게 증상을 보이는 2008년 족이나 부담을비율은 주지 않는 죽 30.8%에서 2017년 21.1%, 지난해 13.5% 음이라는 생각(90.6%)이 가장 많았다. 로 꾸준히 줄었다. 노인 85.6%는 무의미한 연명 의료를 건강 상태 관련 인식이 좋아지고 경 반대했다. 이태윤 기자 제 상황도 나아지자 노인 2명 가운데 1 lee.taeyun@joongang.co.kr 명은 본인 삶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삶 의 만족도를 묻는 말에 ‘매우 만족 또는 만족’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49.6%였다. 생애 말기 좋은 죽음(웰다잉)은 가 족이나 지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죽 음이라는 생각(90.6%)이 가장 많았다. 노인 85.6%는 무의미한 연명 의료를 반 대했다. 양성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은 “새롭 게 등장하는 노인세대의 다양한 욕구 를 이에 만족하게 수 있는 새로운 노인접종 일 대해할전문가들은 3분기 자리, 사회참여, 정보화 역량 등을 위해 계획 역시 기존처럼 고위험군·고령층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을 우선 접종하는 원칙이 기준이 돼야

3분기 우선접종 요구 봇물  전문가 “코로나 사망위험 1.5배 만성질환자 맞혀야”

정부가 3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 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을 짜는 데 고심하고 있다. 특정 집단, 지역을 우선 넣어 달라는 요구가 빗발치면서 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접종 재량권까 지 건의하고 나섰다. 정부는 7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제3차 코로나19 대응 특 별방역점검 회의’를 열고 3분기 접종 계획을 논의했다. 큰 윤곽은 정해졌 다. 7월부터 유치원·어린이집 및 초· 중·고교 교직원, 고3·대입 수험생을 시 작으로 50대 및 그 이하 연령층을 순 차적으로 접종하겠다는 계획이다. 세 부적인 접종계획은 예방접종전문위원 회 심의를 거쳐 6월 셋째 주쯤 발표 될 예정이다. 우선 접종 대상자는 정해지지 않았 다. 그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때 환경미화원을 우선 맞히는 방안 이 제안됐다. 대민 접촉이 많다는 이 방의학과 “고령층부터 순차적 유에서다. 교수는 제주도에서는 전국 17개 시 으로 접종해야 하고 그 외 고혈압이나 도 중 처음으로 도민 우선 접종 요구 당뇨, 암 등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이 우 가 나왔다. 올여름 관광 수요가 제주 선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 에 순위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다. 특별 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방역점검 회의에서는 소아암·신생아· “지자체마다 상황이 다를 수는 중환자실 환자 보호자를 먼저 있지만 맞히는 백신 접종계획에 자율성을 주게 되면 형 방안이 논의됐다. 평성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남 질병관리청 접종기획반장은 이와 관련해 회의 고혈압·당뇨병·암 등 만“ 특별방역점검 직후 브리핑에서 성질환 환자가 코로나19 더 적극 일단 3분기는 만 18세 백신을 이상 국민에게 적으로 맞아야 이유가 밝혀졌다. 1차 접종을 할 하는 계획”이라며 “기본적으 이들이 코로나19에 걸리면 사망 위험이 로 연령을 기준으로 하면서 감염취약 50% 이상사회기반시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군이나 종사자 등에게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서울특별시 우선 접종 기회를 부여하려 한다. 전 보라매병원 신장내과 이정표 교수와 문가들과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거쳐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팀은 지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난해 1~5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7590명 중 사망자 225명의 진료 자료를 토대로 기저질환(지병)이 사망에 미치 는 위험도를 분석했다. 그랬더니 고혈

이태윤조언했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한다고 김동현 한림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고령층부터 순차 적으로 접종해야 하고 그 외 고혈압이 나 당뇨, 암 등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 이 우선 순위에 고려돼야 한다”고 말 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자체마다 상황이 다를 수 는 있지만 백신 접종계획에 자율성을 주게 되면 형평성 논란이 있을 수 있 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고혈압·당뇨병·암 등 만 성질환 환자가 코로나19 백신을 더 적 극적으로 맞아야 하는 이유가 밝혀 졌다. 이들이 코로나19에 걸리면 사 망 위험이 50% 이상 높은 것으로 나 타났다.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신장내과 이정표 교수와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팀은 지 난해 1~5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 은 7590명 중 사망자 225명의 진료 자 료를 토대로 기저질환(지병)이 사망에 미치는 위험도를 분석했다. 그랬더니 압 환자가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이병 고혈압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을 사망할 위험이 이 앓지 병을않은 앓지사람보다 않은 사람보다 사망할 1.51배 심부전 위험이높았다. 1.51배당뇨병은 높았다. 1.87배, 당뇨병은 1.87 증은 1.39배 높았다. 암 환자는 배, 심부전증은 1.39배 높았다.1.62배, 암 환 만성신장병 1.45배, 환자는 정신질환자 자는 1.62배,환자는 만성신장병 1.45 는 1.61배, 만성폐쇄성폐질환은 1.6배 배, 정신질환자는 1.61배, 만성폐쇄성 높게 나타났다. 폐질환은 1.6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바이러스와 특히 바이러스와 세균 세균 감염에 감염에 매우 매우 취약한 말기 신장질환을 가진 코로나 취약한 말기 신장질환을 가진 코로나 19 5배5배 이상(5.35배) 19환자는 환자는사망 사망위험이 위험이 이상(5.35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배)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정표연구 교수는 “체내 대사폐기물을 이번 결과는 SCI급 국제학술 여과하는 기능이 면역 지인 ‘국제신장의 환경연구 및 저하돼 공중보건 저 력이 낮은 신장질환자는 코로나19로 인 널’ 5월호에 실렸다. 한 위험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 신성식·이우림 기자 다”고 말했다.yi.woolim@joongang.co.kr 이번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국제 환경연구 및 공중 보건 저널’ 5월호에 실렸다.

3분기 우선접종 요구 봇물  전문가 “코로나 사망위험 1.5배 만성질환자 맞혀야” 정부가 3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 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을 짜는 데 고심하고 있다. 특정 집단, 지역을 우 선 넣어 달라는 요구가 빗발치면서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접종 재량권까지 건 의하고 나섰다. 정부는 7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 와대에서 ‘제3차 코로나19 대응 특별방 역점검 회의’를 열고 3분기 접종계획을 논의했다. 큰 윤곽은 정해졌다. 7월부터 유치원·어린이집 및 초·중·고교 교직원, 고3·대입 수험생을 시작으로 50대 및 그 이하 연령층을 순차적으로 접종하겠다 는 계획이다. 세부적인 접종계획은 예방 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6월 셋째 주쯤 발표될 예정이다. 우선 접종 대상자는 정해지지 않았 다. 그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때 환경미화원을 우선 맞히는 방안이 제안됐다. 대민 접촉이 많다는 이유에

서다. 제주도에서는 전국 17개 시도 중 처음으로 도민 우선 접종 요구가 나왔 다. 올여름 관광 수요가 제주에 몰릴 것 으로 예상된다면서다. 특별방역점검 회의에서는 소아암·신생아·중환자실 환자 보호자를 먼저 맞히는 방안이 논 의됐다. 김기남 질병관리청 접종기획반장은 특별방역점검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일단 3분기는 만 18세 이상 국민에게 1 차 접종을 할 계획”이라며 “기본적으로 연령을 기준으로 하면서 감염취약군이 나 사회기반시설 종사자 등에게 우선 접 종 기회를 부여하려 한다. 전문가들과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거쳐 발표할 예 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3분기 접종계 획 역시 기존처럼 고위험군·고령층을 우선 접종하는 원칙이 기준이 돼야 한 다고 조언했다. 김동현 한림대 의대 예

주민들 접촉 많은 환경미화원 소아암·중환자의 보호자도 거론 제주 “관광객 많아 도민 접종을”

30세 미만 장병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7일 오전 해병대사령부에서 한 장병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 국방부]

신성식·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제17342호 40판

30세 미만 장병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7일 오전 해병대사령부에서 한 장병이 화 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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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코로나19 캠퍼스도 열린다

2021년 화요일 2021년 6월6월 8일8일 화요일

서울대 “진정한 대학생활 필요” 2학기부터 전면 대면수업 전면 대면수업을 하 는 방안이 담겼다. 1학 어려움 있더라도 대학 문 열어야 기에는 실험·실습 위 수강 인원 100인 미만으로 제한 주 수업 등 전체 강의 강의실 확보 안되는 수업만 비대면 의 약 10%만 대면으 로 진행됐다. “학생들이 이대로 사회에 진출한다면 지 대면수업의 수강 인원을 100명 미만 적 공동체에서 받아야 했을 훈련과 경험 으로 제한하고 좌석 간 거리두기가 가 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고, 대학은 그에 능한 강의실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방침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등이 운영안에 소개됐다. 등교가 집중 7일 오세정(사진) 서울대 총장이 학내 되지 않도록 주요 수업시간인 오전 9시 구성원들에게 보낸 e메일의 내용이다. 에서 오후 5시50분 외의 시간과 주말을 담화문 형식의 글은 서울대가 2학기부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학 터 전면적인 대면수업을 해야 하는 필 생이 학내에 머무르는 시간을 최소화할 요성을 담고 있다. 수 있도록 저학년 수업을 오전, 고학년 이 글에서 오 총장은 “어려움이 있더 수업을 오후에 배치하는 등 학년별 수 라도 앞으로 대학의 문을 좀 더 학생들 업 시간을 집중 배정할 예정이다. 에게 여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오 총장은 “방역상의 우려가 생길 수 고 밝혔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 있으나 대학의 역량을 총동원해 대책을 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학들 마련할 것”이라며 확진자나 접촉자 대체 이 비대면 수업을 시작한 지 1년6개월 수업, 신속 선제검사 활용, 식당 시간 연 만에 서울대가 처음으로 사실상 대면수 장과 포장 판매 도입 등을 제시했다. 업 전면 재개를 선언한 것이다. 지난 2일 학생 대표들이 참여한 수업 오 총장은 “대학의 역할은 지식의 전 환경개선 회의에서 서울대는 “강의실 달만이 아니다. 지식 공동체로서 새로 등 여건이 될 경우 대면수업을 하는 것 운 지적 동반자들과의 만남, 교수와 학 이 원칙”이라며 “불가피하게 강의실 확 생 및 선후배 간의 교류, 다양한 의견을 보가 안 되는 수업들만 비대면으로 진 지닌 사람들과의 토론 등이 이뤄지는 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등 서울대 관계자는 이날 “전면 대면수 교 제한으로 인해 학생들이 이 같은 진 업에 대한 방침은 결정됐고, 각 단과대 정한 대학생활을 체험하지 못한 건 매 에 통지했다”면서도 “수업의 운영 결정 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주체는 교수들이므로 교수들이 학생들 오 총장은 “대학의 문을 열기 위해 지 과 상의해 대면수업 여부가 결정될 것” 난 2주간 각 단과대학(원)장님을 비롯 이라고 말했다. 한 학교 보직자 분들과 많은 의견 교환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 을 했고, 대면수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 수는 “미국 같은 경우는 7월에 백신 접 다는 점에 모두 동의했다”며 “학생들의 종을 끝내고 9월에 전면 대면수업에 들 의견도 계속 수렴할 예정”이라고 배경 어간다”며 “한국도 7월과 8월에 학생들 을 설명했다. 이 백신 접종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가 앞서 지난 6일 서울대 학생들에게 공 관건”이라고 말했다. 개된 수업 운영안에도 올해 2학기부터 정희윤 기자 chung.heeyun@joongang.co.kr

오세정 총장“사제·선후배 교류 중요

제17342호 43판

전남 초중고 전면 등교 코로나19 감소 추세로 전남 지역 초·중·고등학교 전면 등교 수업이 시작된 7일 오전 화순군의 한 초등학교 5학년 교실 에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교육부는 이달 중순 전국 유·초·중·고교의 구체적인 전면 등교 로드맵을 공개할 방침이다.

[뉴시스]

“여름휴가 가족단위 소규모로, 7월말~8월초 피해달라” 정부, 코로나 예방 분산휴가 권고 동참 모범기업엔 인센티브 주기로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소규모 분 산형 여름휴가를 권고하고 나섰다. 보 건복지부는 7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 제 3차 코로나19 특별방역점검 회의에서 “가족 단위, 소규모로 휴가를 가되 7월 말~8월 초를 피해 달라”고 권고했다. 감 염 위험을 막기 위해 휴식 위주로 동선 을 최소화하고 ‘2m 거리두기’를 지켜 달 라는 권고도 있었다. 부처와 기업에는 최대한 휴가를 분산 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주

문했다. 이를 위해 공무원과 공공기관 은 여름휴가를 2주 당겨 6월 셋째 주부 터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주 단위 최대 권장 휴가 사용률을 13%로 설정하고 휴가를 2회 이상 분산해 사용하라는 권 고도 나왔다. 모범 기업에는 인센티브 도 부여된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은 “여 름휴가 분산 계획을 수립·시행하는 기 업에는 산재 예방 유공자나 클린 사업 대상 사업장 선정 등에서 일부 가점을 부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전국 의 주요 관광지와 휴양지별 혼잡도를 5 단계로 예측해 안내하기로 했다. 주요 관광지와 휴가지에선 밀집도 완화를 위

해 케이블카 탑승 인원 제한(정원의 50% 이내) 탈의실 등 공용공간 인원 제한 해수욕장 파라솔 간격 2m 이상 유지 등 대책을 시행한다. 숙박시설은 예약 가능한 인원을 4명 으로 제한한다. 다만 직계가족은 8명까 지 예약할 수 있다. 또 이달부터 아스트 라제네카나 화이자 백신 등 2회 접종해 야 하는 코로나19 백신을 1회 접종하고 2주가 지난 사람은 직계가족 모임 인원 제한에서 제외됐다. 권장 횟수만큼 백신 접종을 완료한 뒤 2주가 지난 이들은 7월 부터 사적 모임 및 행사 인원에서 제외돼 어떤 모임이든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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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브랜드가 차린 한국 고사상 흥미롭네 2019년 서울 청담동에 들어선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루이 비통 플래그십 스 토어의 지붕 모양은 부산의 전통 무용 인 ‘동래 학춤’에서 영감을 얻었다. 흰 도포 자락이 흩날리는 듯한 아름다운 곡선을 볼 수 있게 된 이유다. 2017년 스페인 럭셔리 브랜드 로에베의 글로 벌 스토어 곳곳에는 달 항아리가 전 시됐다. 한국인 도예가의 다큐멘터리 를 보고 반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 나단 앤더슨이 직접 한국으로 날아와 구매해 간 작품들이다. K컬처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이 커지면서 아시아 시장의 주요 거점인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공부하려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늘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 이태원에 플 래그십 스토어 ‘구찌 가옥(GUCCI GAOK)’을 오픈한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의 사례는 글로벌 브랜드 가 한국 문화에 애정을 갖고 섬세하고 깊이 있게 공부한 좋은 예다. 구찌의 국내 두 번째 플래그십 스토 어이자 강북 지역 최초의 플래그십 스 토어인 ‘구찌 가옥’은 이름부터 각별하 다. 새로 오픈하는 매장은 ‘구찌 청담’ ‘구찌 나미키’ 등 해당 거리나 지역의 이름을 따는 게 원칙이지만, 이번에는 브랜드 처음으로 한국의 ‘집’이 내포하 는 공간 문화의 상징성을 활용했다. 내 집을 찾은 손님에게 최선을 다해 대접 하는 환대 문화를 반영해 방문객이 편 히 쉬어갈 수 있는 매장을 표방한 것. 여기에는 구찌 한국 직원들과 이탈 리아 본사 직원들의 오랜 시간에 걸

큰 일을 벌일 때마다 행운을 기원했던 ‘고사’를 콘셉트로 한 ‘구찌 가옥’ 티징 이미지

강북 지역 첫 플래그십 스토어 한국의 ‘집’ 손님 환대 문화 반영 외관 파사드엔 상상의 소나무 숲 실내, 할머니·MZ세대 감성 아울러 색동 입힌 가방, 보자기 포장도

친 긴밀한 협조가 숨어 있다. 다양성 과 생기 넘치는 이태원의 감성과 한 국 문화의 다채로움을 모두 담고 싶었 던 한국 직원들이 ‘가옥’을 제안했고, 이탈리아 본사에서 받아들인 것. 크리 에이티브 디렉터인 알레산드로 미켈레 는 이태원 특유의 독특한 문화와 한 국 문화에 대한 존경을 담아 ‘구찌 가 옥’을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현실 로 구현했다.

[사진 구찌 코리아]

일단 건물 외관 파사드에는 스테인 리스 스틸 와이어로 작업하는 조각가 박승모 작가의 상상의 숲이 자리 잡았 다. 가느다란 와이어들이 중첩돼 명암 대비를 이뤄 만들어낸 소나무 숲은 낮 과 밤에 따라 각기 다른 빛과 조명으 로 신비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오픈 전 티징 마케팅 단계에선 큰 행사를 치를 때마다 행운을 기원하던 ‘고사’ 콘셉트를 반영했다. 한국 팀이 고사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고사상 음 식들이 갖고 있는 의미와 사진을 보내 면, 미켈레를 비롯한 이탈리아 팀이 ‘ 구찌 가옥’만을 위한 새로운 이미지 를 만든 뒤 양국 간 수 차례 이견 조 율을 거치는 방식이다. 덕분에 사과· 배 등의 과일은 홀수로, 북어는 명주 실로 감고, 초와 돼지머리까지 재현할 수 있었다. 구찌의 고사상 포스터를 본 한국 전 통문화 전문가들은 “오방색을 활용해 한국적인 느낌과 젊고 발랄한 구찌의 느낌을 동시에 잘 풀어냈다”며 “예부 터 고사상에는 붉은 팥 시루떡 판, 북 어포, 웃고 있는 돼지 머리, 술 네 가 지는 꼭 올라야 하는데, 붉은 시루떡 판을 비슷한 색의 한과로 대체한 것을 빼면 꼼꼼하고 정성스럽게 이미지를 준비한 것 같다”고 호평했다. 매장 오픈 당일에는 ‘범 내려온다’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얼터너티브 팝 밴드 ‘이날치’와 ‘앰비규어스댄스 컴퍼

니’가 함께한 축하곡 ‘헬로 구찌’ 영 상과 사물놀이 공연 영상도 온라인으 로 공개됐다. 1층부터 4층까지 중앙 원형 계단으 로 이어진 ‘구찌 가옥’ 실내는 메탈릭 한 타일과 조명을 이용해 1970~80년 대 디스코텍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로 꾸며졌다. ‘가옥’이라는 단어에서 연상 되는 풍경을 기대한 사람들은 다소 아쉽겠지만, 할머니 세대와 MZ 세대 감성을 동시에 아우르는 구찌만의 정 체성을 표현한 것이다. 대신 실내 곳 곳에서 한국 문화를 세심하게 접목했 음을 느낄 수 있다. 전 세계에서 유 일하게 이곳에서만 살 수 있는 익스 클루시브 제품들이 대표적이다. 우리 의 전통 문양인 ‘색동’에서 영감을 얻 은 ‘바이아데라’ 제품들과 주얼리, ‘가 옥(GAOK)’ 글자가 새겨진 가방과 가 죽 제품을 만날 수 있다. 보자기·노리 개를 활용한 스페셜 포장 서비스도 눈 에 띈다. 우리만의 고유한 문화를 바라보는 외국인의 시각은 확실히 다르다. 특히 한국의 전통문화를 존경하는 동시에 글로벌 브랜드 정체성과 동시대 문화 까지 함께 표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 다. 올해로 창립 100년을 맞은 이탈리 아 럭셔리 브랜드의 깊이 있는 노력이 반가운 이유다. 서정민 기자/중앙컬처앤라이프스타일랩 meantree@joongang.co.kr

전통 ‘색동’ 문양에서 영감을 받은 바이아데라 GG 수프림 리넨 토트 백. (아래) 박승모 작가가 스테인리스 스틸 와 이어로 만든 소나무 숲 외 관 장식 [사진 구찌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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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5일~6일

FOCUS

하반기 증시 투자 전략

인플레·증세 탓 조정 가능성, 성장주보다 가치주 담아라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코스피가 이달 들어 연속 상승하며 지 난달 10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종가 기 준 3249.30포인트)에 근접하고 있다. 지 난달과 달리 외국인·기관 투자자의 매 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인플레 이션 우려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위축됐던 투자심 리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본격화, 암호화폐 시세 급락에 따른 관심 이동 등으로 살아나면서 영 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최근 3100~3200대 상승은 박 스권 내부 상승일 뿐 이를 돌파하는 추 세적인 상승을 이끌 동력이 부족하다 는 분석이 나온다. 박스권 상단선의 저 항이 매우 강하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 데 개인 투자자는 하반기 증시 투자 전 략을 어떻게 가져가는 게 좋을까. 전문 가들은 대체로 긍정적 전망을 하면서 매도나 관망보다 매수 또는 보유 주식 홀드(hold)를 권하고 있다. 정연우 대신 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상장사 의 영업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 어 흐름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에 따르면 현 시점에서 올 해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은 총 201조 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 망치(175조원)를 이미 크게 웃도는 수 치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도 “국내 기업들의 수출 회복세가 두드 러지고 있다”며 “전례처럼 코스피의 방 향성도 동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들 증권사는 코스피가 하반기에 최고 3300~3600선을 형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코스피 최고 3300~3600선 예상

물론 중·장기 전망은 이처럼 나쁘지 않 더라도, 몇 가지 변수가 틈틈이 상승 동 력을 저하 시킬 수 있음은 고려해야 한 다는 분석이다. 일단 지난달 증시를 흔 들었던 테이퍼링 리스크는 우려만큼 당 장 크진 않을 전망이다. 안소은 IBK투 자증권 연구원은 “고용 여건상 아직 시 간적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발 표된 미국의 4월 실업률 등 고용 지표로 봤을 때 테이퍼링 시점이 올해보다는 내년이 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문제 는 다른 변수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미국발 세금 인상 악재로 외 국인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며 “3분기 초 (국내 증시)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 재무부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향후 10년간 3조6000억 달러(약 4000조원) 규모의 증세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대기업과 고소득층을 상대로 세금을 더 걷어 일자리 창출과 복지 등 에 쓰겠다는 것이다. 다만 미 의회에서 원안이 통과되지 않고 조정을 거칠 가 능성이 있어 상황을 계속 살피는 수밖 에 없다. 인플레이션 추이도 테이퍼링 시점과는 별개로 하반기 내내 주의해 야 할 변수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 치센터장은 “부채 급증과 자산 가격 과 열로 증시가 언제든 타격을 입을 수 있 제739호 40판

총액 규모가 큰 우량주이면서 가치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신승 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개선세 가 두드러지는 대형주일수록 하반기 전 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IT·자동차·헬스케어 등 유망 IT·자동차·헬스케

증권가에 따 따르면 영업이익률이 전 ểᯇ῭ᶡᮝ 년 대비 2%포인트 이상 오른 코스 상장사 비중은 올해 코스피 ᳚ 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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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유 유력한 대형주가 본연의 높 선호도에 더해 희소 높은 Სᧁᙦᢄᱱ ᨩ៿ ἆ᧰ᜅ ᛜរ ᳸᭎ 가 가치(수익성 대폭 개선)까 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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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계했다. 다만, 상황에 따 ᙰ᪉ᵽ ᧠᦯Ṹᶠᛯ ᲋ᛠ᳙ hḱᙱ ᳼  ὅᯔ ᱹᵣᴉ Ჽᛢᴐ ᧈᮞ ᙱ᡻ ៴᱆ᶤ ᡫ ᵾ᧵ii ᦺ 라 전문가들의 의견과는 ᴜᦁ ᱸᚭ ᵢΏ 다 다르게 움직이는 등 과감· ᦺ ᦺ ᴐ

유연 유연하게 접근할 필요도 있 ᳚ ᴐ ᳚ ᴐ ᴐ 는 상황인 만큼 경계해야 한다”고 분석 부양책 등 영향 투자심리 개선 다고 일 일각에선 지적한다. 했다. 익명을 원 원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추세적 상승 이끌 동력 부족 여기까지 고려했을 때, 구체적으로 어 “국내 증시에서 ‘뉴스에 나온 종목은 팔 예견한 바 있다. 떤 주식 위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 라’는 말이 격언처럼 퍼진 건 기존에 널 테이퍼링 리스크 크지 않지만 증권사들은 하반기에 유망한 세부 종 리 알려진 분석 내용과는 다르게 시장 성하는 게 좋을까. 가치주(저평가된 주 부채급증·자산과열 경계해야 목으로 이처럼 주가가 많이 빠졌던 삼성 이 변동한 경우가 워낙 많았기 때문”이 식)와 성장주(고평가 논란이 있어도 앞 전자와 함께, 최근 주가 흐름이 거꾸로 라며 “예컨대 외국인과 기관이 최근 많 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의 주식)로 수익성 개선세 뚜렷한 대형주 양호했던 현대차를 가장 많이 꼽고 있 이 샀다고 알려진 종목은 (주가가) 단기 나눠서 보면 가치주에 투자하는 게 유 다(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투 고점에 달했을 수도 있으므로 잠시 관 리하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1년 2개월 실적 좋은 경기 민감주 투자를 자증권). 이외에도 삼성증권은 삼성바 망했다가 저점을 잡아 매수하는 편이 만의 공매도 재개로 그동안 고평가됐다 이오로직스와 SK이노베이션, 신한금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 견해의 고 볼 여지가 있는 성장주의 조정이 시 융투자는 에쓰오일과 KT, 유안타증권 참고는 필요하지만, 거기에만 의존해 스 작됐기 때문이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은 엔씨소프트와 아모레퍼시픽, DB금 스로의 분석·판단엔 소홀해지는 ‘뇌동 연구원은 “2009년과 2011년에도 공매도 융투자는 LG유플러스와 한국조선해 매매’로는 한계가 따를 수 있음을 염두 제한 조치 해제 후 한동안 성장주보다 양 등을 각각 꼽았다. 이들 종목은 시가 에 둬야 한다는 얘기다. 가치주의 수익률이 좋았다”며 “당분간 비슷한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고 전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 원도 “성장주의 우세는 4분기 들어 테이 퍼링 신호가 본격적으로 나와야 가능 ‘서학개미’ 미 경기 회복세에 경기 민감주 매수 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목할 만한 업종에 대해선 전문가 라, 2위는 아마존, 10위는 구글의 모회 했다. PMI가 50이 넘으면 경기 확장, 안 마다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강봉주 메 이창균 기자 사인 알파벳으로 대형 기술주였지만 에 넘으면 침체를 뜻한다. 경기 민감주에 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철강·은행· 주춤했던 국내 증시가 살아나고 있는 가 어비앤비(6위)·월트디즈니(8위)·보잉(9 속한 주요 제조 기업의 행보와 전망을 통신 업종의 외국인 매수 강도가 높아 운데 ‘서학개미’들의 관심이 쏠린 미국 위) 같은 경기 민감주가 새롭게 10위권 눈여겨보면서 투자에 참고할 필요가 있 진 데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들 증시도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에 진입했다. 다는 분석이다. 업종은 공통적으로 지난달 코스피의 12일 단기 저점(1만3031.68포인트)을 찍 현지 코로나19 백신 보급 속도가 빠르 에너지 업종도 마찬가지로 하반기 유 단기 저점(13일) 이후 주가 회복세가 다 었던 미 나스닥 지수는 3일 1만3600대 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경기 회복 국면에 망한 투자처로 주목할 만하다고 전문가 른 업종들보다 저조했다. 충분히 저평 까지 상승했다. 테이퍼링 우려가 과도했 주가가 많이 오를 수 있는 경기 민감주 들은 보고 있다. 경기 회복세에 원유 수 가돼 하반기에 반등 폭이 클 것으로 기 다는 판단에 투자심리가 회복된 데다, 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상 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 대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박승영 한화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 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 오면서 국제 유가는 최근 2년 만에 최 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세에 기 년 2개월 만에 1만 명 아래로 떨어지면 의 법인세 인상 이슈가 부각되면서 일부 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석유수출국 업들의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서 경제 정상화 기대감이 커진 때문이란 기술주는 최근 부진한 반면, 경기 민감 기구(OPEC)와 러시아 등 OPEC에 속 상반기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경기 민 분석이다. 주와 가치주는 시장의 기대 속에 강세를 하지 않은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감주 중에서 실적 중심의 옥석 가리기 이런 가운데 서학개미는 테슬라 등 대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 투자에도 이를 ‘OPEC+’가 최근 회의에서 다음 달까지 를 시도할 만하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형 기술주 위주의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감산 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합의하는 정보기술(IT)과 커뮤니케이션, 헬스케 에다 지난달 경기 민감주를 대거 포함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제조업 지표 개 등 호재가 겹쳤다. 이와 함께 조 바이든 어 업종의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그는 켜 관심을 모은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 선세가 뚜렷한 데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이 친환경 에너지 산업 활성 지난 4월 중순 ‘지금은 삼성전자 주식 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순매수 종목 미국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화에 전념하고 있는 것도 서학개미들이 을 팔아야 할 때’라는 내용의 보고서로 (상장지수펀드(ETF) 포함) 1위는 테슬 (PMI)는 61.2로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놓쳐서는 안 될 분석 포인트로 꼽힌다. 지난달 삼성전자 주가 약세를 정확히


WIDE SHOT 오름을 형상화해 만든 야외 수영장과 화려한 불빛의 야경이 어우러지고, 멀리 바다에선 조업 중인 한치잡이 어선들이 밝힌 불빛이 가로등처럼 늘어서 있다. 제주시에서 가장 높은(38층) 그랜 드 하얏트 제주호텔 36층에서 내려다본 밤 풍경은 육지의 여느 대도시 야경 못지않게 화려하다. 코로나19에 발이 묶인 해외여행의 대체 관광지로 떠오른 제주도의 인기가 상한가 행진이다. 제 주를 찾는 관광객은 단체나 외국인 없이도 꾸준히 늘어나 5월에는 112만여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46.3%가 늘어난 숫자다. 관광객 수가 절정에 이를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제주도는 사진·글=김경빈 선임기자 kgboy@joongang.co.kr 철저한 코로나19 방역은 물론 깨끗한 환경과 친절한 서비스 등도 강화해 ‘청정제주’ 이미지 지키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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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신 찾은 제주 밤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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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21년 6월 8일 화요일

아침이슬 50주년, 레드벨벳·황정민·임옥상도 나섰다 군부독재 시절 대표적 민중가요 사람의 감성 담은 서정성에 주목 후배들 총출동해 헌정앨범 작업 김민기 “아침이슬은 나를 떠난 노래” “민기형 노래가 군부독재 시절 민중가요 로 불렸지만, 실은 너무나 서정적인 수채 화 같은 음악이다. 사람의 감성을 이야기 한 노래이고, 사람에 대한 애정을 담은 노래다. 이제 민주화가 됐으니, 그 감성 에 주목하고 싶다.”(작곡가 김형석) 저항가요의 대명사 ‘아침이슬’이 50주 년을 맞았다. 1951년생인 김민기가 서울 대 미대 재학 중 작사·작곡, 스무살인 71 년 자신의 1집 앨범에 담아 발표한 노래 다. 6일 후배 가수들의 리메이크 버전 음 원 공개를 시작으로 헌정앨범 제작과 오 마주 전시, 공연과 방송 등이 본격적으 로 펼쳐진다. 경기문화재단이 ‘경기 컬쳐 로드’ 사업의 하나로 주관하고, 강헌 경 기문화재단 대표와 김창남 성공회대 교 수, 가수 박학기·한영애, 작곡자 김형석, 미술평론가 김준기 등이 ‘아침이슬 50주 년, 김민기 헌정사업추진위원회’를 꾸려 기획·진행을 맡았다. 김창남 교수는 “김 민기라는 이름이 가진 상징성을 생각할 때 그에 대한 ‘리스펙트’를 기록으로 남 겨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국 역사에서 그 의 노래가 가진 의미를 잊지 않기 위해 서도 후배들의 새로운 해석을 보여주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침이슬’을 두고 여러 차례 “이젠 나 를 떠난 노래”라고 했던 김민기는 기념 사업에 관여하지 않는다. 이번에도 추진 위 측이 김민기를 찾아가 사업 내용을 설명하자 “너무 나를 올려세우지 마라” 고 당부했다 한다. 총 18곡으로 구성된 헌정 앨범에는 장 르와 세대를 망라한 가수들이 참여해 ‘ 늙은 군인의 노래’(유리상자), ‘교대’(이 날치), ‘작은 연못’(장필순), ‘천리길’(크라 잉넛), ‘상록수’(알리), ‘가을편지’(나윤선) 등 김민기의 노래를 불렀다. 레드벨벳 웬 디, NCT 태일도 동참했다. 음악감독을 맡은 김형석은 가수 선정 과정에 대해 “

 아침이슬 50주년을 맞은 김민기. 극단 학전측은 아침이슬은 이제 나를 떠난 노래라고 누누히 밝힌 만큼 이번 기념사업에 나서지 않는다는 그의 뜻을 대신 밝혔다. 사진은 아침이슬이 수록된 김민기 1집 앨범.  김민기 헌정 앨범 녹음 중인 배우 황정민과  레드벨벳 웬디. [사진 경기문화재단]

어느 가수의 음색이 어울릴까가 가장 중 요한 기준이었다”고 밝혔다. 김형석과 조 동익·윤일상·박인영 등은 편곡을 맡았다. 앨범에 실린 노래는 6월 한 달 동안 순 차 공개된 뒤 7월 중 CD로 발매된다. 10 월 이후 LP 출시 계획도 있다. 김민기가 1991년부터 서울 대학로에서 운영하는 극단 학전 출신 배우들을 대표 해 황정민도 노래(‘이 세상 어딘가에’)를 불렀다. 학전의 ‘독수리 오형제(김윤석·설 경구·황정민·장현성·조승우)’ 중 한 명인 황정민은 1994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에 출연하며 연기를 시작했다. 지난달 녹 음 작업을 마친 황정민은 “영광인 자리 에 불러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면서 “ 김민기 선생님과 함께한 시간과 그때 배 운 정직함이 지금의 나를 이어갈 수 있는 에너지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김민기와 직접 인연이 없는 젊은 가 수들도 “뜻깊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기꺼이 힘을 보탰다. NCT 태일은 자신이 솔로곡으로 부른 ‘ 아름다운 사람’에 대해 “가사 한 구절, 한 구절이 와 닿았던 따뜻한 곡”이라고 했고, ‘그 사이’를 부른 레드벨벳 웬디

는 “저녁 들녘 풍경의 감성을 최대한 표 현하려 노력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많 은 분이 희망과 따뜻함을 느꼈으면 좋 겠다”고 했다. 참여 가수들이 함께 부르는 ‘아침이슬’ 도 헌정 앨범에 수록된다. 편곡한 김형 석은 “1절은 포크 느낌, 2절은 록 느낌을 담았다”고 귀띔했다. 동요 음반도 따로 제작한다. 1970년대 부터 ‘인형’ ‘고무줄놀이’ 등 동요 곡을 쓴 김민기는 80년대 들어 ‘연이의 일기’ ‘개똥이’ 등 노래극을 무대에 올리기 시 작했다. ‘고추장 떡볶이’ ‘우리는 친구다’ ‘슈퍼맨처럼’ 등 어린이 뮤지컬은 현재 학 전의 대표 레퍼토리다. 9월 발매 예정인 동요 음반엔 노찾사 초기 멤버인 조경옥 이 부르는 김민기 대표 동요 15곡이 실 린다. ‘굴렁쇠 아이들’ 백창우가 음악감 독을 맡았다. 10~23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 관에선 김민기의 예술과 정신에 영향받 은 예술작가들의 오마주 전시가 열린다. 김민기와 함께 서울대 미대를 다닌 화가 임옥상·박재동·이강화 등은 동시대 감성 을 기반으로 한 작품을, 싱어송라이터

정태춘·홍순관 등은 붓글씨 작품을 준비 했다. 김민기와 함께 작업한 이력이 있는 사진작가 김수남·임채욱, 만화가 최호철 등도 참여했다. 박경훈·박영균·이상엽·이 원석·이중재·이하 등 이른바 586 작가들 은 김민기의 음악이 자신들에게 미친 영 향을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김민기의 대학 한 해 선배인 임옥상은 “제안을 받고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 분 단 현실과 정치 체제 등 1970년대 당시 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 의미 있겠다고 생각해 신문을 모티브로 만든 ‘신문_땅 굴 1-6’(1978)을 내놨다”며 “김민기의 노 래가 나온 배경, 당시의 시대 현실을 보 여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박학기·이은미·한영애·장필 순 등이 출연하는 KBS 1TV ‘열린음악 회’도 녹화를 마치고 오는 20일 방송을 준비 중이다. 한 사람의 음악으로 ‘열린 음악회’가 꾸려지는 것은 2019년 정태춘 40주년 기념 방송 이후 두 번째다. 헌정 공연은 올 9월 추석 연휴 기간 수원 경 기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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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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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화의 공간탐구 생활

권위의 상징 교장 구령대, 아이들 놀이터로 파격 변신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서울 동대문구 동답초등학교에는 교장 선생님의 훈화를 위한 구령대(口令臺) 가 없다. 운동장에 도열한 아이들 앞에 서 교장 선생님이 “끝으로~”라고 끝없이 훈시하는 조례가 없어진 지 오래다. 동답 초는 4년 전 이 구령대를 놀이터로 리모 델링했다. 권위의 상징물과도 다름없던 구령대가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됐다. 구시대의 틀을 깬 파격적인 공간 변화이 지만 놀이터의 위치만으로도 시사하는 점이 많다. 통상적으로 학교 놀이터의 위 치는 교실에서 가장 먼 곳, 운동장 건너 편이다. 아이들이 노는 소리가 시끄럽다 고 멀찍이 떨어뜨려 놨다. 그런데 동답초의 새 놀이터는 구령대 를 리모델링해서 교실과 아주 가깝다. 이를 디자인한 지정우·서민우 건축가(이 유에스플러스건축 공동대표)는 “기존 단상의 높이가 단층 공간만 경험하는 아 이들에게 오히려 복층 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 놀이터의 토대가 됐다”고 전했다. 구령대 위에 다락방 같은 트리 하우스를 하나 더 올리고 진입 동선을 층층이 다 양하게 만들었다. 아이들은 옛 구령대를 넘나들며 트리 하우스를 향해 계단과 경사로를 자유롭게 오른다. 미끄럼틀도 없는 놀이터지만, 아이들은 곧장 새로운 놀이방법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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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답초, 구시대 틀 깬 리모델링 교실과 가까운 위치 ‘휴식 공간’ 배봉초, 학교 가는 길 경사 심해 놀며 가게 언덕에 놀이터 만들어

강남구보다 노원구에 놀이터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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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어디서든 놀 공간 만들어야

맞춤 제작한, 더군다나 건축가가 짓는 놀이터라니 생소하다. 지금까지 놀이터 는 대량 생산된 놀이기구 위주로 공급 됐던 터다. 놀이터의 역사가 짧기도 하 다. 1·2차 세계대전 이후 폐허가 된 서구 의 도시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이 처음 제기됐다. 도 시가 복구되고 대량으로 주택이 공급되 면서 놀이터 역시 규격화되기 시작했다. 놀이터 하면 떠오르는 세트가 이때 굳혀 졌다. 흔히 ‘3S’라고 불리는데 미끄럼틀 (Slide), 그네(Swing), 시소(Seesaw)를 뜻한다. 이게 일본을 거쳐 1970년대 한국 에 정착했다. 획일적인 기구 중심의 국내 놀이터에 위기가 찾아온 것은 2015년께다. 어린 이 놀이시설 안전 관리법이 시행되면서 기준에 맞지 않는 기존의 놀이터는 폐 쇄해야 했다. 아이들의 놀 공간이 하나 둘씩 사라지자, 세이브 더 칠드런 등과 같은 어린이 구호단체를 중심으로 ‘놀 이터를 지켜라’는 캠페인이 시작됐다. ‘아이들에게 어떤 놀이터가 필요할까’ 라는 고민도 시작됐다. 동답초의 구령 대 놀이터도 이 캠페인으로 지어졌다. 이를 디자인한 지정우·서민우 대표는 놀이터라는 말보다 어우러져 놀 수 있 는 놀이풍경을 짓는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놀이터는 무엇일까요?” 라고 물었더니 ‘신나게 뛰는 곳’이라고 답하는 아이가 드물었다. 휴식, 마음의 쉼터, 인생, 위로, 재미, 자유, 조금 위험 한 곳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아이들이 놀이터를 명명하는 단어들의 의미는 제739호 40판

그렇다면 모든 아이가 행 복하게 놀 수 있는 놀이 터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김 소장은 “아 이들을 놀이터 에서 끄집어내 야 한다”고 말했 다. 도시가 어른을 2 위한 도시로 발전하면 서 아이들을 놀이터와 학교 에 가뒀다는 지적이다. 아이들을 놀이 터 밖으로 꺼내려면 어른을 위한 도시 가 아이들을 위한 도시로 패러다임부 터 전환해야 한다. 이미 해외 여러 도시 에서는 놀이터의 개념을 도시 전체로 확장하고 있다. 1989년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유엔아동권리협약이 아동 친화 도시의 기초가 됐다. 국내에서도 이런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이들의 활동을 독려하기보다 보호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많다.

명확했다. 서 대표는 “놀이기구의 집합 이 아니라 공간으로써 놀이터에 대한 고민이 필요했다”며 “공간으로 접근하 면 세상에 똑같은 놀이터는 있을 수 없 다”고 덧붙였다. 두 건축가는 건물을 짓듯 놀이터를 짓 는다. 주변 환경을 분석하고, 건축주나 다름없는 아이들에게 어떤 놀이터가 필 요한지 묻는다. 서울시 교육청의 꿈을 담 은 놀이터 프로젝트로 지어진 동대문구 배봉초의 등굣길 놀이터도 그렇게 탄생 했다. 배봉산 기슭에 있는 학교는 정문 부터 학교 교실까지 온통 경사지였다. 아 이들은 이구동성 말했다. “학교 오는 게 힘들어요.” 그래서 등굣길이 재밌도록, 놀이터를 지나 학교 안에 들어가게 했다. 놀이터 가 아이들이 주로 다니는 현관 아래 계단 까지 걸쳐져 있다. 아이들은 언덕 위 학 교 교실에 들어설 때 기존처럼 계단을 오 르거나, 이 놀이터의 그물망에 대롱대롱 매달렸다가 들어가기도 한다. 지 대표는 “교실에서 운동장까지도 멀어서 아이들 이 쉬는 시간에 운동장에서 놀지 않는다 는 점도 고려해 학교 교실과 가깝게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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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놀이터로 리모델링한 구령대. 동답초의 구령대 놀이터에는 미끄럼틀이 없지만 아이들 은 스스로 놀이를 개발해 잘 논다. 3, 4 배봉산 기슭에 있어 경사가 심한 배봉초에 맞춤형 으로 제작한 놀이터. 5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시가 보도 폭을 확보해 만든 놀이공간. 길을 걷 다보면 난데없이 이런 놀이터가 나온다.

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배봉초의 새 놀이터는 학교의 지형을 고려한 맞춤형 놀이 처방전이자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유일무이한 놀이 공간인 셈이다. 하지만 다른 놀이터를 짓는 일은 녹 록치 않다. 시스템부터 달라져야 한다. 서 대표는 “아이 하나 키우는데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고 하듯 놀이터를 바 꾸는 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놀이 터는 짓고 나서 행정안전부가 위탁하 는 안전검사기관에 검사를 받아야 한 다. 주로 놀이기구에 초점을 맞춰 납·카 드뮴 등과 같은 성분 검출 검사를 하는 탓에 새로운 재료를 쓰기 어렵다. 결국 기존에 제품 인증을 받은 플라스틱이 나 나무로 만든 놀이기구를 갖다 설치 하게 된다. 벽돌이나 콘크리트로 놀이 공간을 만들 수 없다. 무엇보다 완공 후 검사해 합격·불합격 판정을 하니 시공 사도 새로운 시도를 하길 꺼린다. 지 대 표는 “새로운 놀이 집을 만드는데 싱크 대 수도꼭지 기준으로 그 집을 평가하 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사진 진효숙, 이유에스플러스건축, carve]

무엇보다 동네별로 놀이터의 편차가 크다. 행안부에 따르면 전국에 약 7만 7000개, 서울에는 1만여 개의 놀이터가 있다. 서울 놀이터의 상당수는 70~80년 대 택지개발 지구에 집중돼 있다. 당시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 라 새로 조성되는 택지지구에서는 250m 마다 어린이 공원을 만들게 했다. 이에 따라 자치구별 격차가 심하다. 24개 자치 구 중 중·종로구가 놀이터 155개로 꼴찌 다. 1위는 노원구(723개), 2위는 강남구 (660개)다. 아파트 단지가 많은 구일수록 놀이터가 많다. 놀이터는 도시와 닮았다. 도시의 밀도 가 높으면 놀이터의 밀도도 높다. 아이 들에게 놀 땅을 내줄 여유가 없으니 그 렇다. 한국에서 공간을 만들어 주기보다 놀이기구 중심으로 놀이터가 발전한 또 다른 이유다. 놀이터 전문가인 김연금 조 경가(조경작업소 울 소장)는 “조그만 놀 이터에 모든 연령층이 놀 수 있게 만들어 야 하니 어떤 연령대도 행복하지 않은 놀 이터가 만들어지곤 한다”고 설명했다.

2019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3기 신도시를 아동 친화적인 도시를 만들겠 다며 연구용역을 냈다. 이를 맡은 김 소 장은 ‘아동 놀이 행태를 고려한 도시 공 간 조성방안 연구’를 진행했다. 아이들 이 어디에나 갈 수 있고, 어디서나 놀 수 있는 도시를 만들자는 취지였다. 이를 위해 해외 도시를 둘러본 김 소장은 “네 덜란드 로테르담, 암스테르담의 경우 길 을 가다가 난데없이 놀이터가 튀어나온 다”고 전했다. 로테르담시가 2007년 발 표한 ‘아동 친화적인 로테르담을 위한 빌딩 블록’이라는 도시계획 비전에 따른 결과다. 15만㎡ 규모의 블록을 지정하고 그 바깥은 시속 50㎞로 차량 속도를 제 한한 뒤 블록 안에는 중심 놀이터(5000 ㎡ 이상), 중간 놀이터(1000㎡ 이상), 길 마다 놀이보도를 만들었다. 난데없이 나오는 놀이터는 이 놀이보 도다. 도로 한 쪽에 최소 3~5m가량 폭을 확보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을 만 들었다. 아이들이 혼자 다닐 수 있게 안 전한 가로환경을 만들면서 놀 공간을 만 들어준 것이다. 김 소장은 “도시가 아이 들에게 ‘너희의 도시다’, ‘너희가 놀아도 되는 도시다’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었 다”고 전했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는 모두를 위한 놀이터로도 확장되고 있다. 일본의 소도시 텐리의 전철역 앞에는 이 런 놀이터가 있다. ‘코푸펀(Cofufun)’이 라는 이름의 놀이터로 디자인 그룹 넨 도가 디자인했다. 광장 곳곳에 비슷비슷한 하얀색 계단 식 원추형 공간이 있는데 각각의 쓰임새 가 다르다. 테이블이 되기도, 아이들이 뛰어노는 트램펄린이 되기도 한다. 지 대 표는 “논다는 행위가 꼭 무언가를 타거 나 미끄러져 내려오는 놀이터 행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걸터앉아 쉴 수 있 고 간식도 먹을 수 있고 모든 것이 가능 한 장소, 우리의 놀이 공간도 적극적인 시민 공간으로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 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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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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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통일 그 후 30년 <8>

동독 향수 살아나 로트캡헨·암펠맨헨 인기도 부활 <샴페인>

<사람 모양 신호등>

베른하르트 젤리거 한스 자이델 재단 한국 사무소 대표

동독은 항상 특수한 상황에 놓여 있었 다. 특히 베를린은 장벽이 세워진 1961 년까지 사람들이 공산진영 동쪽에서 서 방진영 서쪽으로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 이 가능했기 때문에 체제경쟁의 최전선 이었다. 소련은 서베를린을 동독에 병합하려 시도하며 선전을 통해 붉은 군대가 생필 품 공급을 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 간이 지나면서 여느 다른 사회주의 국가 들보다도 동독에서 원활한 제품 공급이 중요했다. 장벽 건설로 인해 서독으로의 대규모 탈출이 어려워진 데다 동독 사람 들이 TV를 통해 매일 저녁 경이로운 시 선으로 서독의 광고 방송을 시청했기 때 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1940년 대 말부터 동독 당국은 국영 판매소와 소매점들을 개설했으며 중앙 백화점과 상점들을 설치했다. 군을 위한 특별 상 점도 문을 열었는데 이곳에서는 종종 소 매가를 밑도는 가성비가 좋은 물건들을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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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독 에어푸르트에 있는 ‘오스트숍’. 1990년 대 초반 구동독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상품들을 파는 오스트숍 가게들이 곳곳에 생겨 났다. 2 동독 작센안할트주의 프라이부르크 로 트캡헨 양조장에서 제조한 로트캡헨 샴페인은 1894년부터 생산되던 브랜드로서 동독 시절에 가장 인기 있는 샴페인이었다. 2002년 캐나다 의 씨그램그룹에 인수됐다. 3 동독에서 인기가 높았던 어린이 저녁 방송의 주인공 캐릭터인 잔 1

트맨헨.

동독 붕괴 뒤 서독 제품에 열광 새 자극 시들해지자 옛 추억 찾아 동독 물건만 파는 가게도 생겨 동독 유명 브랜드 거의 문 닫아 서독·다국적 기업이 인수해 성장

동독 라데베르거맥주, 한때 서독 수출

서독과 마찬가지로 동독에서도 유명 상 표가 존재했다. 한국에서도 인기 있었던 화장품 플로레나와 로트캡헨 샴페인 그 리고 1932년에 개발된 세계 최초의 합성 세제인 페바 등이 대표적인 브랜드다. 바 르트부르크와 트라반트 그리고 바르카 스와 같은 내구성 소비재인 자동차를 개 발했으며 이미 2차 대전 이전부터 유명 했던 베를린의 호텔 아들론도 존재했다. 동독의 최상위 노조 기구인 자유독일노 조연맹은 심지어 푈커프로인트샤프트 호와 아르코나호 같은 대형 유람선을 자 체적으로 운영했다. 인기 있는 서독 제 품들과 경쟁하기 위해 동독은 클럽 콜라 나 로슈토크 소재 ‘샨티 유겐트 모드 인 민 기업’의 데님 의류와 같은 유사품들 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동독은 또한 ‘타락한’ 서독 TV의 영향 으로부터 인민들을 지키기 위해 자체적 인 예능 프로그램들을 제작하는 별 효과 없는 시도를 지속했다. 그 대표적인 프로 그램이 토요일 저녁에 방송했던 쇼인 ‘아 인 케셀 분테스’였다. 큰 비용을 들여 아 바(ABBA)나 미레이 마티유와 같은 세 계적인 스타들을 이 프로에 출연시켰다. 그러나 동독 주민들은 오리지널과 짝 퉁 간의 차이를 명확하게 간파하고 있었 다. 동독이 베를린장벽을 세울 때까지 그리고 서독이 동방정책을 실시한 이후 동독에서는 서독 상품들에 대한 수요 가 매우 높았다.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 고 안정적인 외화를 벌기 위해 동독에 는 서독 제품들을 전문적으로 판매하 는 인터숍이라는 상점이 출현했는데 여 기서는 고급 제품이나 음식들을 취급했 다. 외화벌이를 위해 대부분 서독으로 수출했던 동독의 유명한 라데베르거맥 주가 그 대표적인 제품이었다. 동독의 붕괴와 함께 동독 제품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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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5 동독 신호등에 사용했던 사람 모양의 암 펠맨헨 캐릭터를 이용한 상품들이 지금도 인 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하루아침에 시장을 잃게 됐다. 1990년 7 월에 있었던 화폐통합으로 동독 주민들 이 서독마르크 경화를 가지게 되면서 시 장에는 서독 물건들이 넘쳐 났으며 동독 상품들은 구석에 밀려 잊혀 갔다. 그러 는 사이 동독 기업들은 도산하거나 서독 기업들에 팔렸으며 아주 적은 수만 매우 어렵게 겨우 생존할 수 있었다. 동독 사람들은 분단 수십 년 동안 서 독의 소비재를 TV나 비싼 인터숍의 진 열장에서만 봤다. 통일이 되면서 갑자기 코카콜라를 직접 마시거나 폴크스바겐 이나 벤츠를 직접 탈 수 있게 됐으며, 밀 레 세탁기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것뿐만 아니라 셀 수도 없이 많은 종류의 초콜릿이나 술 또는 온갖 맛있는 음식들 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러한 새로운 자극들도 시들 해지자 통일과 함께 찾아온 구조조정으 로 인해 생긴 경제적 문제들이 눈에 보이 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떤 물건들은 실제 생활에서보다 광고에서 보던 것이 더 나 았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그러자 동 독 사람들은 동독 시절 상품들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게 되었다. 구동독 시절에 대한 향수가 되살아난 것이다. 그 렇다고 해서 사람들이 장벽을 다 시 세우거나 슈타지와 공산 당의 부활을 꿈꿨던 것은 당연히 아니다. 그렇지만 값싼 이탈리아산 아스티 스 푸만테 샴페인 대신에 로트 캡헨 샴페인을 마시고 싶고 할라피뇨보다 슈프레발트산 오 이절임이 더 생각나며 스페인 마 요르카섬 대신에 구동독 지역 오스트제에서 휴가 를 보내고자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즈 음 부 터 베 를린을 비롯 한 구동독 도시들에서 오스트숍 (Ostshop)이라고 하는 동독 물건들 을 파는 가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상품들은 시각적인 상징물들과 관련 이 있었다. 예를 들면 동독 신호등에 사 용했던 사람 모양(암펠맨헨)이나 만화 영화 주인공인 잔트맨헨과 같이 과거의

정체성을 담 고 있는 형태 2 들이다. 오늘날 SNS에서 밈(Meme)으로 칭하고 있는 물건들이 잘 팔린다. 원래 이런 제품들 을 만들었던 동독 회사들이 더는 존재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은 구동독 시절의 포장만 씌워 판다. 영화 ‘굿바이 레닌’ 동독 향수 부채질

마그데부르크의 뢰스트파인 커피회사 나 할레의 할로렌 초콜릿회사 그리고 오 버라우지츠의 핏 식기세정제회사는 몇 안 되는 생존 기업들이다. 그 밖에 살아 남은 성공적인 브랜드인 노르트호이저 화주(火酒)는 엑케스가 인수했고, 슈페 세제는 헨켈로 넘어갔으며, 동독의 담배 브랜드였던 카로는 필립 모리스 소유가 됐다. 이처럼 옛날 동독 시절의 브랜드 이름만 살아남았을 뿐 소유는 대부분의 경우에 서독 기업 또는 다국적 기업으로 이전됐다. 상품들은 완전히 새로 개발돼 품질은 월등하게 좋아졌다. 동독 시절에 대한 향수는 그 시절의 기억에 젖어 있던 동독 출신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생각을 떠올리게 했다. 그 절정을 보여 줬던 영화가 세 계적으로도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 ‘굿바이 레닌’이었다. 이 영화는 한 동독 가족의 시각을 통해 통일을 조명한다. 뇌 졸중으로 의식불명 상태 에 빠졌던 어머니가 깨어 4 나자 그동안 벌어진 통일의 충격으로부터 어머니를 격리시 키기 위해 아이들은 예전 에 사용했던 동독 유리잔 과 상자들을 꺼내고 새로 장만한 서독 물건들을 싸서 넣는 소동을 한바탕 벌인다. 이러한 현상들이 존재했지만 동 독 시절에 대한 향수는 점차 사회통 합을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작용했다. 사람들은 이를 통해 자신들의 삶의 궤적 을 반추해 보는 계기로 삼았다. 시각에 따라 어떤 경우에는 자기 기만이라는 생 각이 들기도 했지만 ‘모든 것이 나쁘지

[사진 젤리거, 독일 연방문서보관소]

는 않았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결과 적으로 서독 중심의 새로운 소비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이 수월해짐으로써 이러 한 배경이 새로운 체제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의 원인으로는 작용하지 않았다. 동독 출신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서독 출신 주민들도 오스트숍에 들어가서 가벼운 마음으로 물건을 살 수 있게 됐 다. 이러한 가게들이 서독이나 글로벌 브랜드 물건들로 가득 찬 수퍼마켓들 을 잠식하거나 몰아내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동독이 소멸한 후 시간이 지나면서 동독에 대한 평가는 계속해서 바뀔 것 이다. 동독 붕괴 직후에는 공산 독재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던 터라 거의 모 든 동독 주민들이 동독에 대해 부정적 인 태도를 견지했지만 지금은 또 상황 이 달라졌다. 동독을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젊은 세대의 경우에 가끔 망치나 낫과 같은 동독의 상징물들을 활용하 거나 재산 몰수에 관해서 언급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세대는 통일된 독일에 서 나서 자랐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동 독에 관한 인식이 없을뿐더러 지리적인 위치를 제외하고는 스스로 ‘동독 사람’ 이라고도 느끼지 않는다. 한반도가 통일되면 북한 사람들은 삼성과 LG 제품을 사용할 수 있고 신 라면과 롯데초콜릿을 비롯해서 이미 개 성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초코파이를 먹을 수 있게 되어 물론 매우 기쁠 것이 다. 하지만 대동강맥주나 강서약수와 같은 북한의 특정 제품들은 통일된 한 국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분명히 있 으며 만약 없어지게 된다면 매우 아쉬 울 것이다. 번역: 김영수 한스자이델 재단 사무국장

베른하르트 젤리거 독일 킬대학 경제학 석· 박사, 파리1대학 경제학 석사, 1998~2002년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학대학원 전임강사, 2004~2006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겸임교수, 2007년부터 독일 비텐-헤르데케대학 객원교 수. 2002년부터 한스 자이델 재단 한국 사무소 대표로 재직 중이다. 제739호 40판


B6 종합

2021년 6월 8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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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5일~6일

FOCUS

월스트리트 리더십 ‘타이거 매니지먼트’설립한 줄리언 로버트슨

기업 분석력 탁월, 20년간 연평균 31% 수익‘월가 마법사’ 최정혁 한양사이버대 경제금융학과 교수

줄리언 로버트슨 (Julian Robertson)

jhchoy@hycu.ac.kr

타이거 매니지먼트 회장 겸 CEO 출생연도 1932년 (89세)

‘타이거펀드, SK텔레콤 주식 1조에 매 각’. 1999년 8월 24일 중앙일보 경제면 톱뉴스의 헤드라인이다. 글로벌 헤지 펀드 ‘타이거 매니지먼트(타이거)’는 한국 재벌에 대한 공세를 이렇게 마무 리했다. 타이거는 주주행동주의를 내 세우며 SK텔레콤을 압박했고, 안정적 인 지분 확보가 다급해진 SK텔레콤은 타이거가 보유한 지분을 비싼 값에 되 살 수밖에 없었다. 1년여 만에 타이거가 벌어들인 차익만 10억 달러에 달했으 니, 외환위기 이후 빗장이 열린 한국 주 식 시장의 최대 수혜자가 타이거였던 셈이다.

최종 학력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경영학과 (1955년 졸업) 개인 자산 45억 달러 (2021년 5월 포브스 기준) 미국 170위 세계 638위

차 구입해 테스트, 결함 확인 후 공매도

줄리언 로버트슨은 1980년 지인들로부 터 800만 달러를 투자받아 헤지펀드 운 용사 타이거를 설립했다. 그 후 20년 동 안 조지 소로스와 경쟁하면서 헤지펀 드 업계를 양분했다. 로버트슨의 주요 활동 무대는 주식 시장이었다. ‘헤지펀 드 대부’ 소로스가 매크로 투자(외환· 채권·원자재)로 명성을 떨쳤다면, 로버 트슨은 경이로운 주식 투자로 ‘월가의 마법사’라고 불렸다. 1998년엔 운용 자 산이 230억 달러에 달하며 세계 최대 헤지펀드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비록 2000년부터 외부 자금 운용은 중단했 지만, 그때까지 연평균 31.5%라는 높은 수익을 고객들에게 안겨주었다. 로버트슨은 철저한 분석과 과감한 베팅으로 유명했다. 어떤 기업이든 레 이더에 한 번 포착되면 바닥까지 파고 들었다. 그런 후 투자에 대한 확신이 서면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었다. 로버 트슨의 이런 면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타이거의 애널리스트가 한 자동 차 제조사의 엔진 결함 가능성을 제기 했을 때였다. 애널리스트의 분석은 상 당히 설득력이 있었지만, 로버트슨의 기대를 충족시키진 못했다. 그러자 로 버트슨은 문제의 자동차를 구입해 직 접 테스트했고, 결함을 두 눈으로 확 인한 후에야 공격적으로 공매도에 나 섰다. 로버트슨의 투자 스타일에는 그의 타 고난 재능과 성향이 큰 영향을 미쳤다. 숫자 감각이 뛰어난 로버트슨은 방대 한 정보를 소화하고 핵심을 걸러내는 능력이 탁월했다. 기업 회계 보고서만 봐도 문제점을 간파할 수 있었고, 복잡 한 주식 포트폴리오의 수익과 리스크 를 머릿속에 꿰고 있었다. 게다가 남다 른 결단력과 승부욕은 빠른 의사결정 과 근성 있는 투자를 가능하게 했다. 로

타이거 매니지먼트 창시자

줄리안 로버트슨

창립

1980년

직원수

97명

운용규모 2019년 하반기 기준 360억 달러

제739호 40판

남다른 결단력과 승부욕으로 타이거 매니지먼트를 한때 세계 최대 헤지펀드로 성장시킨 줄리언 로버트슨.

버트슨의 주식 투자는 미국 시장에 머 물지 않았다. 일찌감치 해외 주식에서 기회를 찾아냈다. 해외 주식에 분산 투 자한 덕에 1987년의 블랙먼데이를 무사 히 넘길 수 있었다. 그러면서 1989년 통 일에 이은 독일 주식 강세와 1990년 일 본 주식 폭락의 기회에 제대로 올라탈 수 있었다. 로버트슨의 해외 투자는 여기서 그 치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아시아로 향 했다. 특히 한국 주식에 대해 강한 확신 을 가졌던 로버트슨은 외국인 투자자로 는 선도적으로 한국 주식 시장에 뛰어 들었다. 당시 로버트슨을 한국으로 이 끈 인물이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아케 고스 캐피털의 빌 황이었다. 현대증권 에서 한국 주식을 중개하던 빌 황은 아 주 우연한 기회에 로버트슨의 주식 브 로커로 일하게 됐고, 그 후 능력을 인정 받아 타이거로 영입됐다. 한국 현지 네 트워크와 글로벌 투자 감각까지 겸비 한 빌 황의 투자 아이디어는 로버트슨 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타이거에서 빌 황이 주도한 한국 투자의 결정체가 바 로 SK텔레콤 투자였다. 당시 타이거의

[게티이미지]

단일 투자로는 최대 규모인 5억 달러를 SK텔레콤 한 곳에 쏟아 부었으니, 빌 조지 소로스와 헤지펀드 업계 양분 황에 대한 로버트슨의 신뢰가 어느 정 도였을지 상상할 수 있다. 빌 황 주도, 한국 증시도 뛰어들어 한편 주식 투자에 집중하던 타이거 SKT 투자로 1년에 10억 달러 차익 의 사업 모델이 큰 변화를 맞은 건 1990 년대에 접어들면서였다. 바야흐로 매 공매도·엔화 거래 실패로 손 뗀 후 크로 투자의 전성기가 펼쳐진 것이다. 수제자들 ‘타이거 컵스’ 운용 지원 그러자 매크로 헤지펀드의 수익과 영 향력이 급증했고, 특히 경쟁자 소로스 의 위상은 국가 권력에 버금갈 정도가 됐다. 매크로 투자는 거스를 수 없는 추 세였다. 게다가 소로스의 부상은 로버 트슨의 경쟁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로 버트슨은 즉각 투자 인프라의 확충에 나섰다. 그런데 매크로 투자는 타이거 에 양날의 칼로 작용했다. 우선 투자 자 산의 다각화 측면에선 긍정적인 결과 를 가져왔다. 외환·채권·원자재 투자를 아우르게 되자 주식 시장의 방향성과 무관하게 안정된 수익을 올리는 진정한 헤지펀드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렇게 효자 노릇 하던 매크로 투자 가 골칫덩이로 전락한 것은 1990년대 후반 매크로와 주식의 투자 실패가 동

시에 발생하면서였다. 사실 가장 심각 한 문제는 주식 투자에 있었다. 로버트 슨이 평생의 신념인 가치투자 원칙을 고수하며 기술주 강세에 공매도로 대 응한 것이 사달을 낸 것이다. 여기에 매 크로 투자 실패는 결정타를 날렸다. 일 본 경제에 비관적이던 로버트슨은 1998 년 일본 엔화를 대량으로 매도했다. 그 러나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과 헤지 펀드 LTCM의 파산이 맞물리자 엇박 자가 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엔화 거 래로만 20억 달러를 잃은 로버트슨은 매크로 투자를 접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미 돌아선 투자자들의 마음을 되돌 릴 순 없었다. 2000년 3월 로버트슨은 외부 자금의 운용 중단을 결정했다.

숫자 감각 탁월하고 과감한 베팅

승부욕 중시, 신입사원 면접 때 스포츠 취미 평가

기업 회계 보고서 보고도 문제점 간파

비록 헤지펀드 운용에서는 손을 뗐지 만, 로버트슨에겐 더 큰 역할이 남아있 었다. 자신과 함께 펀드를 운용하던 부 하 직원들의 홀로서기를 지원하는 일 이었다. 로버트슨은 평소 눈여겨 보아 온 젊은 펀드매니저들에게 초기 투자 금을 제공하며 헤지펀드 설립을 독려 했다. 빌 황도 그들 중 한 명이었다. 그 렇게 독립한 로버트슨의 수제자를 일컫 는 ‘타이거 컵스(Tiger Cubs)’는 다른 신생 헤지펀드에 비해 특별한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무엇보다 로버트슨의 후광효과가 컸다. 로버트슨의 휘하에서 훈련을 받고 까다로운 검증을 통과했 다는 인식 덕분에 타이거 컵스는 신뢰 할 수 있는 투자 브랜드가 되었다. 게다 가 끈끈한 유대감으로 뭉친 타이거 동 문 네트워크는 타이거 컵스의 소중한 자산으로 여겨진다. 타이거 컵스의 운용 자산 규모는 약 2130억 달러에 달한다. 헤지펀드 산업 전 체 규모의 6% 수준이다. 이들은 로버트 슨의 DNA를 공유하고 있어 보유 종목 과 투자 전략이 유사한 경우가 많다. 그 러니 로버트슨은 업계에서 여전히 막강 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 데 이런 사실은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이 기도 하다. 시장이 만약 그들의 생각과 반대로 움직인다면, 게다가 매수든 매도 든 강제로 청산 당한다면, 아케고스 사 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폭풍이 몰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지난 한 해 동안 가

마친 젊은 인재를 채용해 훈련 시켜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취미 생활에 주

장 돈을 많이 번 헤지펀드 매니저 10

타이거 컵스로 키워냈다.

목했다. 출발점은 스포츠였다. 그리고

명의 명단이 발표됐다. 그런데 그들 중

많은 헤지펀드가 당장 펀드 운용에

더 나아가 얼마나 강도 있는 스포츠를

무려 4명이 타이거 컵스라는 공통분

투입할 수 있는 경력자를 선호하는 것

즐기는지 살펴 평가에 활용했다. 실제

모를 지니고 있었다. 로버트슨의 스타

과는 대조적이었다. 로버트슨은 자기

로 많은 수의 타이거 컵스는 철인 3종

수제자로 꼽히는 ‘타이거 글로벌 매

나름의 특별한 인재상을 갖고 있었다.

경기와 같이 격렬하고 인내가 필요한

최정혁 골드만삭스은행 서울 대표 및 유비에

니지먼트’의 체이스 콜먼이 그 선두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강한 승부욕이었

스포츠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

스·크레디트스위스·씨티그룹 FICC(채권·외환·

섰다. 로버트슨은 자신의 최대 성공

다. 자신도 그랬고, 경쟁에서 이기려

버트슨은 채용 과정에 심리테스트도

상품) 트레이더로 일했다. 한양사이버대 경제

비결로 젊고 유능한 인재 발굴을 꼽

는 욕구가 펀드매니저의 필수 덕목이

진행했다. 3시간에 걸친 테스트를 통

금융자산관리학과에서 국제금융과 금융리스

아왔다. MBA 학위를 막 취득했거나

라는 믿음에서였다.

해 헤지펀드에 얼마나 적합한 인물인

크를 강의하며 금융서비스산업의 국제화 등을

월가의 투자은행에서 신입 교육을 막

로버트슨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 이

지 사전에 판별하려는 목적에서였다.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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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6월 8일 화요일

B7 15

2021년 6월 5일~6일

FOCUS

도쿄올림픽 D-48

올림픽 취소 땐 18조 손실, 일본 여론 나빠도‘강행’배수진 NBC와 맺은 14억5000만 달러(1조6000 억원) 규모의 TV 중계권 계약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 중계권료는 IOC 총 수입의 70%를 차지한다. 관련해 IOC는 올림픽 참가 선수들에 대해 ‘대 회 기간 중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본 인 책임’이라는 내용의 서약서를 받기 로 해 논란을 부채질했다. 라나 하다드 IOC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달 28일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다고 보 장할 수 있는 정부나 보건 당국은 없다” 면서 “(서약서는) 이전 올림픽부터 줄곧 진행한 절차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에 대해 요미우리 신문을 비롯한 주요 일본 언론은 “건강 관련 서약서는 이전 대회에도 존재했지만, 이번엔 이례적으 로 중태와 사망 등에 대한 언급이 포함 됐다. IOC의 의도를 의심할 수 있는 부 분”이라고 지적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도쿄올림픽은 과연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을까. 대회 개막(7월23일)까지 채 50 일도 남지 않았음에도, 여전히 그 누구 도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코 로나19 재확산에 지친 일본 국민들 사이 에서 재연기 또는 취소를 요구하는 목 소리가 높지만, 올림픽 개최 당사자들 은 여전히 치열한 눈치 게임으로 일관하 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 쿄도(都), 일본 정부, 도쿄올림픽조직위 원회까지 이른바 ‘도쿄올림픽 4대 주체’ 가 입을 꾹 다문 채 서로의 안색만 살피 는 모양새다. 곧 터질 걸 알면서도 ‘나만 안 다치면 돼’라는 심정으로 옆 사람에 게 위험을 전가하는 폭탄 돌리기 게임 을 떠올리게 한다. 글로벌 스포츠 관계 자들은 ‘코로나19 극복의 상징’을 자처 한 도쿄올림픽이 자칫하면 또다른 팬데 믹의 기폭제 역할을 할 수도 있다며 우 려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에 대한 일본 내 여론은 싸늘하다. 아사히 신문이 지난달 일본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실행해야한다’ 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재연기를 바 라는 의견이 40%, 취소해야한다는 목 소리가 43%였다. 부정적 응답 비율이 83%에 이르는데, 이는 지난 1월(부정 응답률 8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 치다. 여론의 추이는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 과 엮여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집계 한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꾸준히 2000 명을 웃돈다. 매일 6000~7000명의 확진 자가 쏟아지던 지난달 중순과 비교해 대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일본 의료 시 스템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다. 지난 달 27~29일 사흘 연속 코로나19 사망자 가 100명을 넘었다. 일본 정부가 도쿄도 등 주요 지방자치단체에 대해 지난달 25 일까지 적용키로 했던 긴급조치 기한을 이달 20일까지 추가 연장한 이유다.

담장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며 개막 준비에 한창인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하지만 여러 악재가 겹쳐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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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도 중계권료 1조6000억 놓쳐 무관중이라도 개최하려는 입장 코로나 확산, 팬데믹 기폭제 우려 일본인 83% 재연기 또는 취소 촉구 백신 접종 늘리는 게 유일한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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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십 참여 아사히 “취소가 바람직”

지난 2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일본 정 부 코로나19 대책분과회장인 오미 시게 루 지역의료기능진전기구 이사장의 발 언을 인용해 “(도쿄올림픽이 개최된다 면) 의료계가 더 큰 부담을 짊어질 수 있 다”고 우려했다. 오미 이사장은 “이미 의료기관이 힘겨워하는 상황에서 (올 림픽이) 더 큰 리스크로 작용하리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라고 말했다. 우에야 마 나오토 일본 전국의사노조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전세계 200여 개국에서 수만 명이 모이는 도쿄올림픽이 예정대 로 열릴 경우 완전히 새로운 변이 바이 러스의 탄생 가능성을 부인할 수 없다” 고 경고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도쿄올림픽 후원사 들의 표정도 어둡다. 60여 개 기업이 총 액 33억 달러(3조7000억원)에 해당하 는 스폰서십 계약을 맺고 전폭적인 지 원을 약속했지만, 투자한 만큼의 효과 를 거두기 어렵다는 전망이 속출하자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도요타가 “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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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걱정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공식 언급했고, 라쿠텐은 도쿄올림픽에 대 해 ‘자살 임무(suicide mission)’라는 격한 표현을 쓰며 우려했다. 스폰서십 에 참여한 언론사 아사히 신문은 지난 달 26일 “올림픽 취소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비관적인 상황에도 도쿄올림픽 개최 당사자들이 ‘대회 취소’를 언급하지 못 하는 이유는 돈 때문이다. 일본 노무라 종합연구소는 1일 “도쿄올림픽이 취소 될 경우 관련 비용이 1조8108억엔(18조

[AFP=연합뉴스]

3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 된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 또는 도쿄도가 앞 장서서 올림픽 취소를 추진할 경우 IOC 와 계약에 따라 추후 막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질 가능성도 있다. 마이니치 신 문은 2일 일본 총리 관저 소속 간부의 말을 인용해 “일본 정부는 (올림픽) 중 지라는 옵션을 고려하지 않는다. 더 이 상 되돌릴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 라고 보도했다. IOC 또한 무관중으로라도 도쿄올림 픽을 치르는 게 유리하다. 미국 방송사

가을 총선, 스가 내각 운명 가를 변수

일본과 IOC가 모두 ‘올림픽 강행’으로 가닥을 잡은 상황에서 유일한 탈출구는 백신 접종이다. 일본 정부는 ‘매일 100 만 건 접종’과 ‘7월 말까지 고령자 접종 완료’를 방역 관련 핵심 과제로 설정했 다. 지난달 말 기준 5%대에 머물고 있는 일본 국내 백신 접종률을 9월까지 40% 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IOC는 미국의 다국적 제약사 화이 자로부터 공급 받은 백신을 최대한 활 용해 올림픽 개막 이전까지 출전 선수 접종률 80%를 넘긴다는 내부 목표를 정했다. 8만 명에 이르는 올림픽 자원 봉사자에 대한 백신 접종 계획을 마련 하는 한편, 대회 기간 중 일본을 방문할 선수단과 임원 등 9만5000여 명의 동선 을 통제하기 위한 시나리오도 준비 중 이다. 도쿄신문은 1일 “올림픽 성공 개최 여 부는 올 가을 총선을 앞두고 스가 요시 히데 일본 총리와 내각의 명운을 결정 할 중요한 변수”라면서 “올림픽·패럴림 픽 기간 중 코로나19로 일본 내 의료체 계가 흔들리는 상황이 온다면 정권의 기반도 함께 흔들릴 것”이라 전망했다.

독도·욱일기 논란에 보이콧 여론 확산, 난감한 태극 전사들 지 속 일본 지도에 슬그머니 독도를 일본

림픽 개최가 코앞인데, 여전히 분위기가

영토로 표시한 사실이 드러나 한·일 관계

어수선하다. 선수 입장에선 눈과 귀를 닫

우리 선수단은 차분히 도쿄올림픽 개막

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일본 골프대

고 열심히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

을 준비하면서도 시시각각 쏟아지는 내·

표팀은 유니폼에 욱일기의 햇살 무늬를

다. 체조대표팀 베테랑 양학선은 “최근까

외신 보도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그간 흘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채택해 비판 여론

지도 선수촌에서 선수들이 모이면 올림

린 땀과 눈물을 보상 받기 위해 막바지

에 불을 질렀다.

픽 재연기 가능성이 화두였다”면서 “대

송지훈 기자

담금질에 매진하지만, 악재가 잇달아 터

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2일

IOC의 어정쩡한 태도도 문제다. 시

회를 준비하다 취소되거나 연기되면 목

져나오는 올림픽 준비 상황은 불안하기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정을 요구하는 한국측에 “해당 사안은

적을 잃는다. 선수 입장에선 흔들릴 수 밖

[연합뉴스]

그지 없다. 각 종목별 예선을 통과해 도

조직위에 문의하라”며 슬쩍 발을 뺐다.

에 없다”고 말했다. 펜싱대표팀 맏형 구본

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한국 선수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일본 정부가

길은 “‘위험한 올림픽 꼭 해야하느냐’고

총 23개 종목 186명(2일 기준)이다. 이달

지 혜택을 얻는다. 은퇴 이후 지도자로 거

한반도기 독도 표시를 문제삼자 즉시 개

묻는 분들을 이해하지만, 우리에겐 인생

말까지 이어지는 각 종목별 예선을 거치

듭나는 과정도 한결 수월하다.

입했던 것과 다른 태도다. 청와대 홈페이

이 걸린 도전이다. 운동선수라면 올림픽

면 200명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4

그런데 분위기가 영 심상찮다. 일본 내

지에 도쿄올림픽 불참을 요청하는 청원

을 빼고 생각하기 어렵다”고 솔직한 속내

년에 한 번 열리는 올림픽은 아마추어 종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히 위협적이다.

글이 등장했고, 2일에는 서울 서대문구

를 털어놨다. 한국 선수단은 도쿄에서 금

목 선수들에겐 인생을 건 도전 기회다. 메

여기에 독도 논란과 욱일기 논란이 추가

독립문 앞에서 욱일기 화형식이 열렸다.

메달 7개 이상을 획득해 여름올림픽 5회

달권에 입상하면 연금과 병역 등 여러가

됐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홈페이

배구 여자대표팀 에이스 김연경은 “올

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제739호 40판


B8 종합

2021년 6월 8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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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5일~6일

CULTURE 영감의 원천 뭉크의 ‘절규’

“끼야악” 불안한 현대인 비명, 휴대폰 이모티콘으로 소환 내면서, 동시에 그 비명이 “자연을 꿰뚫 는 거대한, 무한한 비명”으로 확장되어 메아리쳐 돌아오는 것을 견디지 못해 귀 를 막으면서 말이다.

문소영 코리아중앙데일리 문화부장 symoon@joongang.co.kr

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비명(절 규)’은 어쩌면 역사상 가장 많이 패러디 된 그림일 것이다. 물론 레오나르도 다빈 치의 ‘최후의 만찬’ 같은 강력한 라이벌 이 있지만, 그 어떤 작품도 뭉크의 ‘비명’ 같이 많은 이모티콘을 갖고 있진 못하다. 파랗게 질린 노란 얼굴이 두 손으로 뺨 을 감싸고 입을 크게 벌려 비명을 토해내 는 이모티콘이 삼성 갤럭시, 애플 아이 폰, 카카오톡, 트위터 등등에 조금씩 변 주된 디자인으로 끝없이 등장하고 있다. 왜 휴대폰과 메신저 서비스마다 ‘비명’ 이모티콘을 갖추고 있고, 우리는 그 이 모티콘을 소환해 대화에 넣곤 할까? 뭉크는 이 주제에 사로잡혀 있어서 여 러 번 그렸는데, 회화는 총 4점이고, 판화 는 더욱 많다. 그중 뭉크가 최초에 유채 템페라크레용을 섞어 그린 가장 유명한 1893년 버전 ‘비명’은 고국인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의 국립미술관에 있다. 올해 초 이 그림에 대해 재미있는 사 실이 새로 밝혀졌다. 그림 상단 왼쪽, 붉 은 구름 부분에 보일락말락 희미하게 연 필로 “미친 사람만이 그릴 수 있는”이라 고 쓴 글귀가 있다. 발견된 지는 꽤 되었 지만 누가 썼는지는 지금까지 미스터리 였는데, 이번에 노르웨이 국립미술관의 정밀 조사 결과 뭉크 자신이 1895년 즈 음에 쓴 것으로 결론이 난 것이다.

극작가 입센의 희곡에 영감 많이 받아

뭉크, 스페인 독감까지 이겨내고 장수

1895년은 ‘비명’이 대중에게 처음 공개 된 해였다. 젊은 뭉크는 독일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후 오슬로에서 귀국 전을 열었는데, 뭉크 자신이 말한 대로 “전시회에 혹평이 빗발쳤고 보이콧 제 안까지 있었다.” 심지어 뭉크의 정신 상 태가 정상인지에 대한 토론이 있을 정 도였다. 특히 한 젊은 의학도는 뭉크에 게 대놓고 정신 건강을 물으며 “이 그림 을 보니 지금 마음이 건강한 상태가 아 닌 것 같다”고 했을 정도였다. 그 말을 듣고 속이 상한 뭉크가 자조하는 심정 으로 이 그림에 “미친 사람만이 그릴 수 있는”이라고 썼다는 것이 노르웨이 국 립미술관의 추정이다. 사실 뭉크는 실제로 자신이 미치거나 병으로 일찍 죽지 않을까 하는 불안에 늘 시달 리고 있었다. 가족의 육체적· 정신적 병력이 있었고, 자신 3 도 어릴 때부터 병약했기 때 문이었다. 그는 불과 5살 때 어머니를 폐 결핵으로 잃었고, 13살 때 누나를 같은 병으로 잃었다. 그 상황에서 아버지는 감정 기복이 심해졌고, 종교에 지나치게 심취했으며, 뭉크에게도 종교적 생활을 강요했다. 게다가 동생까지 정신병이 생 겨 정신병원을 오가게 되었다. 하지만 뭉크의 불안은 개인적인 것만 이 아니었다. 그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 릅쓰고 전업 미술가의 길을 걷게 된 후 파리와 베를린에서 공부하며 세기말 유 럽의 격변을 생생하게 체험했다. 노르웨 제739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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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뭉크의 유명한 회화 ‘비명’의 4가지 버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1893년 버전, 1893년 크레용 버전, 1910년 템페라 버전, 1895년 파스텔 버 전(2012년 경매 신기록). 2 비명을 응용한 이모티콘의 애플 버전. 3 트위터 버전. 4 카카오톡 버전. 5 삼성 버전. [사진 각 소장 미술관각 브랜드]

이로 돌아와 진보적 지식인·예술인들과 어울리고 또 싸우며 이러한 혼돈 속에 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했다. 그 와 중에 세기말 격변에 대한 매혹과 공포 의 충돌, 그로 인한 불안을 느꼈다. 그것 은 동시대인들이 공유하는 불안이었다. 뭉크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욘 우베 스테이하우에 따르면, 뭉크의 작품 스 펙트럼은 넓은 편이고, 개인적 인 것에 천착하기보다 당대의 현대적 급변이 가져온 사회 적 집단의식과 기술의 변화 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 런데 뭉크는 동시대인과 불 안을 공유했지만, 또한 각자 의 배경과 상황과 생각이 다른 가운데 에서 소외감과 우울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러는 가운데 ‘비명’이 터져 나오는 것이다. 뭉크는 ‘비명’에 대해 이런 글을 썼다. “나는 두 친구와 함께 길을 따라 걷고 있 었다. 해가 지고 있었다. 우울함이 밀려 오는 것을 느꼈다. 갑자기 하늘이 핏빛 으로 변했다. 나는 멈춰 서서 난간에 몸 을 기댔다-극도로 피곤해져서. 불타는 구름이 피와 칼과 같은 형태로 짙푸른 피오르(노르웨이 특유의 지형인 협만)

와 도시 위에 걸린 것을 바라보고 있었 다. 내 친구들은 계속 걸었다-나는 불안 뭉크 “미친 사람만이 그릴 수 있다” 으로 몸을 떨며 그대로 서 있었다. 그 순 간 거대한, 무한한 비명(skrik)이 자연을 세기말 격변 체험, 공포·우울감 표현 꿰뚫는 것을 느꼈다.” 현대인 보편적 고통 누구나 감정이입 노르웨이어 원제는 ‘Skrik’고 영어 불안·질병이 예술의 원동력 되기도 로는 ‘Scream’으로 번역된다. 아주 날 카로운 비명 같은 외침, 우리말 의성어 로 치자면 “끼야악” 같은 소리 지름을 뜻한다. 그러니 점잖은 ‘절규’보다 ‘비 명’이라고 번역하는 게 더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그의 글을 보면 그림의 주인공이 갑 자기 무슨 일이 생겨서 비명을 지르는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는 복합적인 이 유로 일상적인 “우울”과 “피곤”과 “불 안”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것이 어느 한 순간 임계 수위를 넘어서면서 그의 눈 에 비치는 세계를 왜곡하는 것이다. 평 5 소 같으면 시적 감흥을 일으킬 아름다운 저녁놀 구름조차 “피와 칼과 같은 형태 로” 자신과 세계를 위협한다! 그러나 그 의 그런 상태를 알 리가 없는 친구들은 무심히 계속 걷는다. 주인공은 친구들과 소통하는 것을 포기하고 철저히 소외된 채 그대로 멈춰선다. 자신의 내면에서 솟 4 아오르는 무서운 비명을 입을 벌려 토해

첫 전시회 혹평, 보이콧 논란까지

그러고 보면 ‘비명’이 드러내는 내재적 이고 상존하는 우울과 피로와 불안, 의 사소통의 부재와 소외감은 그야말로 현 대인이 보편적으로 겪는 고통이다. 특 히 이 그림 속 주인공은 성별도 나이도 알 수 없는 익명성의 얼굴을 가지고 있어 누구나 쉽게 그림에 자신을 이입할 수 있 게 한다. 그래서 이 그림은 20세기 들어 점점 더 인기를 얻다가 이제는 이모티콘 으로 일상에 정착한 것이리라. 이러한 고통은 뭉 크 예술의 원동력 이기도 했다. “내 가 기억할 수 있 는 모든 세월 동 안 나는 깊은 불 2 안감에 시달렸고, 그것을 내 예술로 표현하고자 했다. 이 러한 불안과 질병이 없었다면 나는 방 향타 없는 배와도 같았을 것이다”라고 뭉크는 말했다. 그의 정면 돌파에 영감을 준 이들 중 한 명은 노르웨이의 대(大)극작가 헨리 크 입센(1828~1906)이었다. 그가 첫 귀국 전에서 혹평에 시달리고 있을 때, 뭉크 가 그전부터 존경하던 입센은 트레이드 마크인 흰 사자머리와 구레나룻을 휘날 리며 찾아와 전시를 돌아본 후 뭉크에게 이렇게 말했던 것이다. “뭉크 씨도 내가 체험한 걸 겪게 될 겁니다. 적이 많아질 수록 친구도 많아진다는 걸!” 뭉크는 입센의 희곡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고 특히 그중 ‘유령’의 주인공을 자 신과 동일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자 신의 주제 의식과 스타일이 세상에서 인 정받지 못하고 불안과 소외감을 더욱 느 낄 때 그다음 작품에서 타협하지 않고 더욱 강한 작품으로 정면돌파하는 입센 의 행적에서 영감을 받았다. 우리는 뭉 크의 ‘비명’이 녹아 들어간 이모티콘에 서 그것을 상기할 수 있을까? 그러기에 는 너무 귀엽게 표현되어 도리어 우리가 지금 일상에서 느끼는 불안과 공포도 희 석되는 느낌이다. 물론 그 덕분에 힐링의 효과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문소영 미술전문기자. 서울대 경제학부 학·석 사, 런던대 골드스미스컬리지 문화학 석사, 홍 익대 예술학과 박사 과정 중. 저서로 그림 속 경 제학(2014), 명화독서(2018), 광대하고 게 으르게(2019) 등이 있다.


간접적 CBDC 금융기관

CBDC 중앙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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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직접적 CBDC

CBDC

2021년 6월 8일 화요일

복합적 CBDC

종합

B9

핀테크 서비스

비트코인 저물고 국가코인 떠오르나 <Govcoin>

View&Review 정원엽심서현 기자

암호화폐의 대표 종목인 비트코인 가격 은 지난달 38% 하락했다. 월간 하락 폭 으로는 2011년 9월 이후 9년 8개월 만에 가장 컸다. 다른 암호화폐도 상황은 비 슷하다. 지난 4~5월 한국·중국·미국 등 은 암호화폐 투자의 위험성에 대해 경 고 메시지를 보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4월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암호화폐는) 인 정할 수 없는 화폐로 (투자자) 보호 대 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암호 화폐의 채굴과 거래를 전면 금지하고 위 반하면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시가총액 2조 달러 규모로 성장한 암호화폐가 금융 시스템 에 광범위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집중적인 견 제를 받으면서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자 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대신 중앙은 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 스트는 ‘국가코인’(Govcoin)이란 신조 어를 제시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Fed 이사는 지난달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디 지털 달러(미국 CBDC)가 금융 소비자

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줄 수 있다고 언 각국 정부 디지털 화폐로 잰걸음 급했다. 일본, 디지털 엔화 실증실험 착수 각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일 영국, 브리트코인 태스크포스 출범 본은 지난 4월 디지털 엔화를 실증하는 실험에 착수했다. 영국도 같은 달 브리 브라질, 디지털 헤알화 내년 상용화 트코인을 연구하는 태스크포스(TF)를 한국도 디지털화폐연구팀 꾸려 출범했다. 러시아는 올해 안에 CBDC를 실험하는 게 목표다. 브라질은 내년에 민간 암호화폐와 국가코인 경쟁 디지털 헤알화를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한 쪽만 생존”“공존할 것” 엇갈려 갖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선 국가 간 거래를 할 때 디지털 화폐로 결 제하는 문제도 논의했다. 현재 중앙은행의 가장 중요한 정책 수단은 기준금리 조정이다. 경기가 좋 지 않으면 기준금리를 내려 시중에 돈 을 풀고, 경기가 과열 양상을 보이면 기 준금리를 올려 시중에 풀린 돈을 거둬 들이는 게 일반적이다. 대신 일반 소비 자를 대상으로 하는 금융 서비스의 혁 신은 핀테크(금융+기술) 업체들이 주 도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세계 중앙은행 CBDC 진행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비대면 거래가 공식적 관심 활성화하면서 지급결제의 환경도 빠르 인도칠레 등 개국 게 변하고 있다. 심층 연구 CBDC에 대한 한국은행의 분위기도 미국유럽중앙은행 등 바뀌었다. 모의 실험 한은은 지난해 초 디지털화폐연구팀 한국싱가포르 등 을 만들었다. 당시 한은은 “연구일 뿐” 부분적 통용 이라며 CBDC 도입 가능성에는 선을 그 중국브라질 었다. 지난달에는 ‘CBDC 모의실험’을 전면 도입 연구하는 입찰 공고를 냈다. 윤성관 한 바하마캄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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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디지털화폐연구팀장은 “(시중에서) 현금 사용 비중이 현격히 줄고 있다” 며 “지급결제 환경이 급격하게 변할 때 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 발언의 의미를 읽으려고 노 력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 등 주요국의 움직임을 주시하겠다는 얘기다. 지난달 말에는 한은 워싱턴 주재원이 “미국 연 준(Fed)의 CBDC 추진 동향”이란 제목 의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네이버·카카오 등 인터넷 기업도 바 빠졌다. 언젠가 한은이 CBDC를 도입한 다면 국내 금융거래의 관행에 큰 변화 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자 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라인플러스 로 CBDC 준비팀(TF)을 꾸렸다. 카카오 는 블록체인 자회사인 그라운드X와 카 카오페이로 CBDC 관련 준비를 하고 있 다. LG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 인 LG CNS는 금융회사들과 협업한 경 험을 앞세워 한은이 공고한 CBDC 모의 실험을 연구하는 입찰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윤석빈 서강대 지능형블록체인연구 센터 교수는 “CBDC를 일반 소매용으 로 사용하면 은행의 디지털 지갑도 필 요하다”며 “정보기술(IT) 기업과 은행 이 컨소시엄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으로선) 한은 모 의실험에 참여했던 IT 업체를 선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대형 기술기업인 페이스북은 ‘디엠’이란 이름으로 암호화폐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 ‘리브라’라는 이름 으로 추진하던 프로젝트다. 페이스북 은 달러와 연동하는 방식으로 안정적 인 가치의 암호화폐(스테이블코인)를 내세운다. 만일 디엠이 성공한다면 민 간 기업이 발행하는 디지털 달러가 될 수 있다. 비트코인 등 일반 암호화폐가 극심한 가격 변동성을 보이는 것과 대 조적이다. 민간 암호화폐와 CBDC의 미래에 대 해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민간 암호화폐와 CBDC가 경쟁하다가 둘 중 하나만 남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누리 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CBDC는 미 래의 모든 암호화폐를 대체할 것”이라 고 말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펑자 오 최고경영자(CEO)는 “CBDC는 (중 앙은행의) 통제를 많이 받는다. 자유를 선호하는 사용자들에게 선택받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간 지급결제 수단과 CBDC가 공존 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토비어스 에이 드리언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자본 시장국장은 “민간 회사들이 CBDC보 다 편리한 지급결제 수단을 발명하면 민간의 혁신과 CBDC가 공존할 가능성 이 크다”고 전망했다. jung.wonyeob@joongang.co.kr

디지털 현금 CBDC, 블록체인 기술 디지털 현금 CBDC,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중앙은행이 발행 기반으로 중앙은행이 발행 럼 가격이 오르락내리락하지 않고 일정 금을 이용하면 금융거래의 문턱이 크게 앙은행이 지폐나 동전을 찍어내는 비용 화폐가 ‘탈중앙’을 내세우는 것과 달리 가격 등락 없이 일정한 가치 유지 지하경제 양성화로 세수 증대 효과 금융거래 정보 집중되는 단점도 CBDC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중 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현금’이다. CBDC의 가치는 중앙은행이 보증한다. 따라서 비트코인 같은 민간 암호화폐처 제17342호 40판

한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 CBDC를 사용 하면 거래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은행 계좌가 없어도 ‘디지털 지갑’을 활용해 편리하게 돈을 주고받을 수 있어서다. 현재 전 세계에선 은행 계좌가 없는 금 융소외 계층을 17억 명에 이르는 것으 로 추산한다. 이런 사람들이 디지털 현

낮아질 수 있다. 정부로선 불법 자금거래를 추적할 때 블록체인에 기록한 거래 내역을 활용할 수 있다. 디지털 현금을 쓰면 세무당국에 소 득 신고를 하지 않는 ‘지하경제’를 양성 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만큼 정부로선 세금 수입을 늘릴 수 있다. 중

도 아낄 수 있다. 대신 중앙은행으로 모든가치 금융거래 가격 등락 없이 일정한 유지정 보가 집중되는 것은 CBDC의 단점으 지하경제 양성화로 세수 증대 효과 로 꼽힌다. 현재 오프라인 거래에서 지 금융거래 집중되는 단점도 폐나 동전을정보 쓴다면 익명성이 보장된다. 하지만 디지털 현금은 누가, 언제, 어디 CBDC는 기술을 기반으로 서, 얼마를블록체인 썼는지 중앙은행이 마음만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현금’이 먹으면 다 들여다볼 수 ‘디지털 있다. 민간 암호 다. CBDC의 가치는 중앙은행이 보증 한다. 따라서 비트코인 같은 민간 암 호화폐처럼 가격이 오르락내리락하지 않고 일정한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 CBDC를 사 용하면 거래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은행 계좌가 없어도 ‘디지털 지갑’을 활용해 편리하게 돈을 주고받을 수 있어서다. 현재 전 세계에선 은행 계 좌가 없는 금융소외 계층을 17억 명 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한다. 이런 사 람들이 디지털 현금을 이용하면 금융 거래의 문턱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 정부로선 불법 자금거래를 추적할 때 블록체인에 기록한 거래 내역을 활 용할 수 있다.

CBDC는 중앙은행의 권한과 기능을 더 현금을 쓰면 세무당국에 소 욱디지털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신 득 신고를민간 하지 않는 ‘지하경제’를 양 용카드나 간편결제 서비스로선 디 성화하는 수 악화하는 있다. 그 지털 현금의효과도 도입이기대할 사업성을 만큼 정부로선 늘릴 수 위기로 작용할 수세금 있다.수입을 민간 서비스는 있다. 중앙은행이 지폐나 동전을 찍어 수수료를 받는 만큼 CBDC에 비해 경쟁 내는떨어질 비용도수아낄 있다. 력이 있기 수 때문이다. 대신 중앙은행으로정원엽·심서현 모든 금융거래 기자 정보가 집중되는 것은 CBDC의 단점 으로 꼽힌다. 현재 오프라인 거래에서 지폐나 동전을 쓴다면 익명성이 보장 된다. 하지만 디지털 현금은 누가, 언 제, 어디서, 얼마를 썼는지 중앙은행 이 마음만 먹으면 다 들여다볼 수 있 다. 민간 암호화폐가 ‘탈중앙’을 내세 우는 것과 달리 CBDC는 중앙은행의 권한과 기능을 더욱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신용카드나 민간 간 편결제 서비스로선 디지털 현금의 도 입이 사업성을 악화하는 위기로 작용 할 수 있다. 민간 서비스는 수수료를 받는 만큼 CBDC에 비해 경쟁력이 떨 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원엽·심서현 기자

부동산 자산은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자산군에 속한다. '프롭테크'의 개발이 시작 되었으나 부동산 시장은 기술 변화에 굼뜨다. 그러나 이젠 그 흐름은 바뀔 수 밖에 없다. [사진 pixabay]


B10 종합

2021년 6월 8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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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8일 화요일

고정애 논설위원이 간다 40대 패싱론 탐구

40대가 새로운 세대교체 주역이 되긴 쉽지 않다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더 절박하게 생각 한다.”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정치인 중에 이 렇게 말하는 이가 있다. 박용진 더불어 민주당 의원이다. 이른바 97세대(90년 대 학번, 70년대생) 정치인으로 쉰 살이 된 지 불과 한 달여다. 대선 주자 중 압도 적으로 젊다. 그런데도 그는 ‘처음’과 함 께 ‘마지막’이란 단어도 썼다. 그에게 던 진 질문이 이래서였을 것이다. “‘이준석 돌풍’이 거세다. 70년대생 정치인으로 서, 40대가 정치적으로 아무것도 못 하 게 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어떻 게 생각하느냐.” 사실 21대 국회는 86(80년대 학번 60 년대생) 세대의 과점 구조가 정점에 이 른 시기다. 이들이 문재인 정부의 당·정· 청을 장악했다. 처음 정치권에 발을 들 여놓은 게 2000년 무렵이었으니 20년 만의 ‘위업’이다. 하지만 차면 기운다고, 그걸 흔드는 세력이 등장했다. 40대가 아닌, 20·30(MZ)세대로부터다. ‘36세 제1야당 대표’의 가능성이다. 이로 인해 기존 정치 문법은 물론이고 기성 정치인도 고루해 보이게 만들고 있 다. 40대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달 출마 선언문에서 “정치의 세대교체로 대한 민국의 시대교체를 하겠다. 구시대의 착한 막내가 아니라 새 시대의 다부진 맏형 역할을 하겠다”고 했던 박 의원이 “더 절박하다”고 한 이유일 게다. 그만이 아닐 터다. 동료 언론인은 “40 대 ‘낀대’ 패싱, 현실이 될까”(이상언 논 설위원)란 질문을 던졌다. 조짐이 없던 것도 아니다. 4·7 서울시장 보선 출구 조 사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 한 지지가 높았던 세대론 40대가 유일 했다. 1%포인트 차라곤 해도 말이다. 20 대와 30대에선 박 후보가 21%포인트, 18%포인트 뒤졌다. 전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 정치엘리트(정치계급)란 관점 에서 보면 4·19세대(6·3세대까지 포함) 가 오랫동안 누린 주도권은 86세대로 넘 어갔었다.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고찰할 때다. 정치적으로 40대는 누구고, 이들은 ‘패 싱’ 당할 것인가. 그 자신이 40대인 진보 성향의 신진 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40대를 이 해하는 키워드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민주화 이후 청년기를 맞이한 첫 번째 세대로 “개인의 자유와 다양성을 중시하고 집단주의나 권위주의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히 많이 있는 세대”란 것 이다. 이들에겐 2002년의 경험이 특히 중요한데 ‘붉은 악마’, 대규모 촛불시위 로 이어진 효순·미선 사건, 그리고 노무 현 대통령 당선이다. 그는 “이때부터 노 전 대통령, 이후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계열의 정당들을 선호하는 투표성향이 처음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세대가 지 금의 40대”라며 “20대 때 노무현을 찍 고 30대 때 유모차 부대(광우병 집회) 였고 40대 때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는 상당한 정도의 일관성을 보인다”고 했 다. 또 다른 키워드는 88만원 세대 또는

더 적었다(13.5%).

40대, 그들은 누구인가 단위: %

-이제는 정치엘리트에 대해 말해보자. 40 대도 586과 같은 정치세력화가 가능할까.

가장 큰 영향을 받은 현대사(1순위)

43.1

1997년 외환위기 1987년 민주화 항쟁 2002년 월드컵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10.6 9.6 8.7

86세대에 대한 인식(1·2순위)

42.7 37.4 36

민주주의를 잘 정착시켰다 실력이 없으니 이제 물러나야 세대 단결력이 강하다

40대 주도 분야

45.6

경제활동

16.7

대중문화산업 사회운동 정치

6.3 5.7

정치 이념

31.4

진보

46.7

중도

18.9

보수

자료: 메디치미디어, 2019년 8월 조사

신진욱

IMF(국제통화기금) 세대로 현재 35세 부터 40대 중반을 가리킨다. 신 교수는 “불평등 문제에 굉장히 민감한 세대로 정의를 바로잡겠다는 노무현 정부에 대 한 기대가 있었는데 안 그런 걸 보고 실 망해서 (2007년 대선 때) 투표장에 나가 지 않은 다수가 있다”라며 “(이번 재·보 선에서) 부동산 문제에서 등을 돌린 맥 락과 비슷하다”고 했다.

김호기

강원택

민주화 이후 청년기 맞은 첫 세대 지속적으로 민주당 지지했으나 4·7 보선에서 처음으로 일부 이탈 정치적으로 586과 묶여갈 가능성

- 유권자로서 40대가 여전히 유의미하다

-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는 세대로 40대

는 건가.

만 남았다고들 말한다.

“20대는 무당층이 많아서 어디로 흐르 느냐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 변수 로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캐스팅 보트가 될지 모르겠다. 얼마나 쏠림이 있 느냐가 변수인 데다 유권자 규모가 작다. 이번 재·보선에서 30·40대의 투표율 변동 폭이 컸는데, 이대로 갈지 원래대로 돌 아갈지 변수가 될 수 있다. 원래대로 돌 아간다면 국민의힘이 이길 수 없을 것이 다. 유권자 규모란 측면에서 볼 때 30·40 대가 20대 못지않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실제 지난 총선 기준으로 유권자 자 체는 50대(19.5%)-40대(18.8%)-30대 (15.9%)-60대(14.8%)순인 데 비해 투 표자는 50대(20.9%)-40대(18%)-60대 (17.9%)-30대(13.6%) 순이었다. 20대 는 유권자(15.3%)가 적은데, 투표자는

“지난 총선과 서울시장 보선 출구 조 사를 비교하면 20·30·40대에서 민주당 후보가 22%포인트, 22%포인트 16% 빠 진 데 비해 국민의힘 후보는 23%포인 트, 27%포인트, 21%포인트 올랐다. 지 난 재·보선은 다 같이 흔들린 것이다. 20 대는 한 번 세게 보수를 찍어본 거고, 30·40대는 처음으로 흔들려본 것이다. 20대도 2017년 의식조사에서 80%가 진 보라고 대답했다. 현 정부에 등 돌리기 시작한 건 2019년부터지만, 야권 정당을 지지한 건 이번 재·보선이 첫 번째다. 20 대의 보수화론은 성급하다. 30대가 대 단히 40대와 다르게 등을 돌렸다고 하 는데, 오랫동안 30대의 여권에 대한 지 지가 높았다는 걸 기억할 필요가 있다.”

“작다고 얘기할 수 있겠다. 30대도 마 찬가지라고 본다. 20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586은 특별히 세력화에 유난히 성공했던 민주당 계열의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40대와 30대는 정치적으로 의식화된 사람들이 어떤 연령대보다 많 지만, 정치계급으로서 집단화하고 조직 적 위계를 구성하는 것에 문화적 거부 감이 강한 연령대가 아닌가 싶다. 촛불 집회에 몇 달 동안 대거 나올 순 있는데, 생업을 버리고 정치하려는 사람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586이 좀 양보해야 한 다고 하지만, 양보해도 그 빈자리에 새 로운 가치와 기치를 들고 거세게 밀고 들어갈 정치계급이 있는가, 나는 없다 고 본다. 50대의 자리를 대신할 만큼 준 비된 30·40대 예비군이 있는가, 대단히 그 폭이 좁을 거라고 본다. 오히려 그 세 대를 건너뛰어서 20대는 뭔가 만들어가 고 있다는 느낌이 있다.” 진보적 성향의 사회학자인 김호기 연 세대 교수의 얘기도 비슷한 대목이 있 다. 그는 “정치적으로 40대는 586과 대 단히 유사하다”며 “40대가 새로운 세대 교체의 주역이 되긴 쉽지 않을 것 같다” 고 말했다. 40대 전반을 두고도 “현재까 지 생각의 변화 가능성은 커 보이진 않 는다. 내년 3월 9일 대선에서 정권교체 가 이뤄지게 된다면 40대도 새롭게 생각 해볼 거라고 전망해볼 수 있겠지만 아직 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그의 말이다. “586의 현재로써 대변자인 이재명 경 기지사와 송영길 민주당 대표, 40대인 박용진 의원과의 거리와 박 의원과 이준 석 국민의힘 경선 후보와의 거리를 가늠 해보면, 박용진과 송영길·이재명이 더 가깝다. 신세대로 불렸던 40대가 문화 나 경제적 측면에서 다른 결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겠지만 정치적 측면에선 (586 과) 함께 묶여가지 않을까 싶다. 이것이 잘 드러난 게 공정에 대한 감각 같다. 이 준석 후보로 상징되는 20·30에선 공정 의 핵심은 능력주의에 있다. 기회의 공정 인 거다. 박 의원과 40대들만 해도 기존 586세대와 생각이 같다. 기회의 공정을 넘어서서 어떤 결과의 평등까지도, 어떻 게 보면 결과의 평등이 공정의 더 핵심 적 가치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중도보수적 성향으로 불리는 정치학 자인 강원택 서울대 교수도 “40대는 문 재인 대통령과 일체감을 가진 세대다. 독자적인 새 목소리를 내긴 어렵다고 본 다”며 “정치인들이 자연스러운 연령적 인 형태의 세대적인 역할은 하겠지만 변 화를 만들어낸 건 386 이후 지금이 처 음인 것 같다”고 했다. 적어도 40대 정치 엘리트에겐 기운 빠지는 진단들이다. 다시 박용진 의원과의 대화다. 그에게 “(40대인) 97세대의 방법론이 미래의 담 론으로서 586과 차별성이 있느냐”고 물 었다. 그의 답변은 이랬다. “민주화 세대 와 달리 이전과 전혀 다른 얘기, 이를테 면 국민성공시대나 모병제 등의 공약과 정책을 내놓고 있다.” 제17342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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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8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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