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 (604)544-5155
COPYRIGHT 2021
제4809호 2021년 6월 9일 수요일 A
The Korea Daily
6월 첫 주말 BC 코로나19 상황 양호 3일간 총 481명, 하루 평균 160명 횟수는 31만 4246회다. 정부는 이렇게 코로나19 상황이 크게 사망자 12명이나 나와 총 1722명 전체 성인 중 1회 백신접종 71.5% 개선되고 있지만, 정상화를 위해서 모든 날씨도 따스해지고, 백신 접종도 늘어나 면서 BC주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크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7일 BC주 보건당국이 발표한 코로나 19 브리핑에서 주말 3일간 새 확진자 수 는 481명이었다. 날짜별로 보면 5일에는 217명의 확진자가 나와 6월 들어 처음으 로 200명대로 늘어났다. 그러나 6일 131 명으로 다시 크게 감소했고, 7일 133명 이 됐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 수는 14만 5530명 이 됐다. 이중 2102명이 아직 감염상태이 고, 199명이 입원 중이며, 이중 다시 63 명이 중증환자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주말 3일간 사망자는 12명이 나와 하루 에 4명 꼴로 코로나19로 인해 목숨을 잃 었다. 이렇게 하루 4명 씩의 사망자가 나 오는 것은 치명률에서 크게 나아지지 않 았다는 것을 반영한다. BC주의 코로나19 로 인한 사망자 수는 총 1722명이 됐다. 보건당국은 이날 BC주 성인의 73.9%, 그리고 12세 이상의 71.5%가 1회 이상 백 신 접종을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총 접 종 횟수는 363만 5795회로 이중 2차 접종
주민이 백신 접종을 받아 보다 더 빠르 게 정상화 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2차 백신 접종도 1차 백신 접종 후 8주 부터 예약 안내 메시지를 받게 되는데, 1 차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경우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게 된다. 모더나 백신을 1 차로 접종한 경우 모더나나 화이자 백신 을 접종할 수 있다. 1차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뿐만 아니라 화이 자나 모더나 백신 접종이 모두 가능하 다. 만약 약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을 접종한 경우, 해당 약국으로부터 3월 31일부터 4월 13일 접종자는 6월 7일부터 20일 사이에 연락을 받게 된다. 4월 14일 부터 27일 사이 접종자는 6월 21일부터 7 월 5일 사이에, 4월 28일 이후 접종자는 7 월 6일 이후 연락이 올 예정이다. 만약 주정부의 접종 등록 사이트에 등 록을 하고, 또 화이자나 모더나로 2차 접 종을 원할 경우 약국에서 꼭 2차 접종을 할 필요가 없을 경우 예약에 응하지 않 아도 된다. 표영태 기자
5월 중 버나비서 코로나19 위반 16건 벌금 고지 8명 마스크 착용 의무 불이행 8명 허가 되지 않은 모임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강력한 사 회봉쇄 행정명령이 내려졌던 5월에 버나 비에서 16명이 이를 위반해 위반 티켓 을 받았다. 버나비RCMP는 이례적으로 매달 코로 나19에 따른 응급프로그램법 위반자 단 속 건 수를 발표하고 있는데, 5월에 총 16 건의 티켓을 발급했다고 7일 발표했다. 단속 내용을 보면 8명의 개인은 마스 크 등 얼굴 가리개를 하지 않아 티켓을 받았다. 또 다른 8명은 허가되지 않는 모
임을 조직하거나 초대하여서 벌금을 부 과 받았다. 버나비RCMP는 이런 티켓 발급 이외에 도 총 76건의 위반 관련 신고를 접수해 이에 대응했다고 밝혔다. 또 능동적 단속 을 위해 식당이나, 라우진, 사업체 등을 수시 점검 순찰을 돌기도 했다고 알렸다. 이에 앞서 4월에는 버나비에서 27건의 코로나19 행정명령 위반 티켓이 발부됐었 다. 마스크 등 얼굴을 가리지 않은 위반 자가 11명, 그리고 불허된 모임 주최로 16 명이 단속이 됐다. 4월에는 총 98건의 신 고가 접수되었다. 표영태 기자
일본·IOC 독도 도발 와중 밴쿠버 차세대 독도 사랑
밴쿠버총영사관 동해표기 컨텐츠 공모전 시상 61명 참가, 윤수언 학생 대상 등 10명 수상해 일본과 IOC가 일제의 잔재인 독도 표 기 문제를 방관하면서 한국의 올림픽 불참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밴쿠버에 서 한인 청소년들이 독도 사랑을 표 현했다. 주 밴쿠버 총영사관은 지난 5일 오 후 1시에 2021 독도, 동해표기 컨텐 츠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발표 했다. 이번 공모전은 서부캐나다에 거주 하는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난 4월 6일부터 5월 27일까지 진행하였으 며 초등부 및 중고등부에 총 61명의 참가자가 참여하여 총 10명의 수상자 를 선정하였다. 공모전 대상은 ‘쒼나는 똑도소개에’ 동영상을 제작한 중고등부 윤수언 학 생이 대상을, ‘사랑하는 후손들에게’라 는 편지로 윤다혜 학생이 중고등부 금상을 수상하는 등 초등부와 중고등 부에서 각각 금상 1, 은상1, 동상 2개 를 수상하였으며 단체로 참여한 밴쿠
버 온누리 한글학교가 특별상을 수 상하였다. 정병원 총영사는 축사에서 "금번 공 모전을 통해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우 리 차세대들이 독도, 동해표기 관련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하고, 금번 수상작 및 참여 작들이 모두 독도 및 동해표기 문제 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식을 담고 있 으며 다양한 방식을 통해 표현한 창 의력도 돋보이는 작품들이었다"고 평 가하면서 "앞으로도 총영사관이 독도 및 동해표기 문제를 알리기 위한 다 양한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입 장을 밝혔다. 한편 1980년 미국이 1979년 소련의 아프카니스탄 침략을 이유로 모스크 바 올림픽에 불참하면서 한국을 비롯 해 친미 국가들이 대거 불참했다. 이 어 1984년 소련이 반소련 정서, 선수 단 신변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불참 을 선언했고, 이에 동독, 베트남 등 일
부 공산권 국가가 동조해 불참했다. 또 현재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2022년 베이징 동계 올 림픽에 대해 불참을 하는 방안을 거 론하기도 했다. IOC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남북한 공동선수단으로 참가하며 사 용한 한반도기에 정치적 이유로 독표 표시를 시켰는데 이번에는 일본의 독 도 표기로 한국을 침략을 하는 행위 를 한 것에 모른다고 말뒤집기를 해 일본이 도쿄올림픽을 위해 IOC위원 아들에게 먹인 뇌물이 작동한 것으 로 보인다. 도쿄올림픽 유치위원회가 컨설팅 업 무를 위탁했던 싱가포르 회사가 2013 년 올림픽 개최 도시 선정을 앞두고 개최도시 투표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 고 있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의 아들에게 약 37만달러(약 4억원)를 송금한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표영태 기자
A2 오피니언
2021년 6월 9일 수요일
사 설 민주당의 12명 탈당 권유, 철저한 조사로 이어져야 더불어민주당이 어제 국민권익위 전수조사 결과, 부동산 불법 소유·
탈당하더라도 언제든 복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효성에 의문이 들
거래 의혹이 있는 소속 의원 12명의 명단을 공개하고 이들에게 탈당
수밖에 없어서다. 비례대표인 양이원영·윤미향 의원의 경우 탈당 대
을 권유했다. 권익위의 관련 명단 통보 후 하루 만의 결정으로, 해당
신 출당 조치한 것도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배려로 볼 수
의원들의 해명도 듣지 않은 채였다. 헌정 사상 비위 의혹 때문에 현역
있다. 또 12명 중에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가 무혐의 처분한 김한정·
의원이 이 정도 규모로 징계를 받은 건 전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충격
양이원영 의원 등이 포함됐는데, 민주당에선 “무혐의로 처리되면 당
적이다. 더욱이 586의 상징적 인물(우상호)까지 포함됐다.
연히 당으로 돌아올 수 있는 자격이 된다”고 하니 의아하기도 하다.
4·7 재·보선 참패로 나타난 혹독한 부동산 민심 때문일 것이다. 이
그렇더라도 이번 충격적 조치가 국회의원 부동산 투기 의혹에 관
대론 대선이 불가능하다는 게 민주당의 위기의식이기도 하다. 고용
한 한 확실한 변곡점이 되길 기대한다. 무엇보다 해당 의원들에 대
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송영길 대표가 어제 명단을 받고 잠을 이
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 조금 더 기대한다면 이번 권익위
루지 못하며 깊은 고민을 했다”거나 “제 식구 감
조사가 민주당 의원과 가족 816명의 부동
싸기로 보일까 봐 소명을 듣지 않고 결정했다. 의
권익위 통보 하루 만에 명단 공개
산 현황을 제출받은 뒤 등기부등본과 교차
원들이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정신으로 해 달라”
엄정한 대응으로 투기 뿌리뽑아야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을 뿐, 일부 의
고 말한 데서도 드러난다. ‘과도한 선제적 조치’라 도 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론 지난 3월 김태년 당시 원내
원이 금융거래 내역 제출을 거부했고 차명 거래는 조사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명백한 한계가 있을
대표가 “국민권익위 전수조사 결과를 있는 그대로 공개하고 문제 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점이다. 진짜 문제 있는 의원들은
는 의원은 단호히 법적·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는
빠져나갔을 것이란 우려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추가 검증이 이뤄져
데, 그 말을 지킨 셈이 됐다.
야 민주당이 주장하는 ‘엄정한 대응’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송 대표가 “연루자는 즉각 출당 조치하고 무혐의 확정 이전
국민의힘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해선 안 된다. 의원 전수조사를
까지 복당 금지 등 엄격한 윤리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했던 것과 달
감사원에 의뢰하겠다는 건데, 감사원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소용 없
리, 탈당 권유에 머무른 건 아쉽다. 의원에게 호소하는 형식인 데다
는 얘기가 된다. 의지가 있다면 현실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기 바란다.
#338-4501 North Rd, Burnaby, BC, V3N 4R7 Seoul
New York
Montgomery
Los Angeles
Chicago
Atlanta
Vancouver
Washington DC San Francisco
Texas San Diego
Toronto
Seattle
김오수도 반발하는 법무부 장관의 ‘수사 사전 승인’ 검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무너뜨리려는 현 정권의 집요한 시도에 ‘
회 공수처법 패스트트랙 충돌 과정에서 야당 인사의 목을 조른 혐
친정부’로 분류된 김오수 검찰총장마저 반발하고 나섰다. 박범계 법
의로 기소된 피고인이다. 전임인 추미애 장관은 아들이 군 휴가 미
무부 장관이 추진하는 검찰 직제개편안에 대해 어제 대검찰청이 “정
복귀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서울동부지검은 무혐의
치적 중립성·독립성 훼손”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검찰의 직
처리했으나 서울고검이 항고 사건 수사에 들어가 파문이 일었다. 이
접수사를 ‘6대 범죄’로 축소한 조치도 모자라 일선 검찰청 형사부가
번 검찰 수뇌부 인사에서 당시 서울동부지검 지휘부는 승진했고,
직접 수사에 나설 경우 검찰총장과 장관의 사전 승인까지 받도록 한
조상철 당시 서울고검장은 검찰을 떠났다. 조국 전 장관은 가족까지
내용이 개편안의 대표적인 독소조항으로 지목된다.
검찰 수사를 받았다. 어제도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조 전 장관
‘법무부 장관은 구체적 사건에 대하여는 검찰총장만을 지휘·감독’ 하도록 규정한 검찰청법 8조는 수사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장
아들의 허위 인턴 활동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법에서 벌금 80만 원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
관의 수사 개입을 최소화하는 취지다. 그런데 지청에서 진행하는 직
이들이 과연 정치적 중립을 지키려고 노력했는지, 여당과 야당
접수사에 대해 장관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하면 법의 취지가 무색
을 공정하게 다룰 만한 인물인지는 개인 SNS만 잠시 훑어봐도 바
해진다. 문재인 정부가 밀어붙여 온 일련의 수사 구조 개편으로 검찰 권한은 많이 축소됐
대검 정치적 중립성·독립성 훼손 정치인 장관의 수사 개입 막아야
로 답이 나온다. 검찰의 직접수사 착 수 여부를 법무부 장관이 결정하도록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불 보
다. 검찰에서 수사권을 대폭 넘겨받은 경 찰은 LH 수사와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 사건에서 보듯이 권력자의
듯 훤하다. 일선 지검과 지청에서 수사하는 개별 사건에 대해 검찰총장의 승
비리를 엄정하게 다룰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
인을 받도록 하는 개편안 내용도 바람직하지 않다. 형사법 전문가
이다. 신설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인력도 못 채운 상태에서 갈
인 이완규 변호사는 “검찰청법상 검찰총장이 검사의 수사권 행사
피를 못 잡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이미 위축된 검찰 직접
를 ‘불승인’할 경우 ‘직권남용’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총장
밴쿠버 날씨 오늘(수)
수사마저 정치인 장관의 손아귀에 들어가면 권력 감시는 사실상 공
의 승인도 위법 논란이 제기되는 마당에 법무부 장관의 승인을 받
19° /8°
백 상태가 된다.
도록 하는 발상은 용납이 안 된다. 검찰을 정치에 예속시키는, 민주
문 대통령이 임명한 법무부 장관의 면면이 어떤가. 박 장관은 국
주의의 퇴보를 초래하는 시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 소나기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18° /10°
17° /11°
20° /12°
종합
2021년 6월 9일 수요일
A3
재외동포재단, 전세계 한글학교와 ‘찾동’ 화상간담회 시행 6월 1일 캐나다· 미국 동부 시작 미 서부·중남미 등 16일까지 진행 재외동포재단(이사장 김성곤)은 지난 1 일(화) 캐나다와 미국 동부 한글학교 관 계자들과 '찾아가는 동포재단(이하 찾 동)' 행사로 화상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8일(화), 미국서부와 중남미 지 역 한글학교 관계자들 두 번째 찾동 행 사를 열었다. 두 번 째 행사에는 재미한국학교협의 회(NAKS), 미주한국학교연합회(KOSAA), 캐나다한국학교총연합회, 중미 카리브 한글학교협의회, 남미 한글학교
협의회, 재멕시코한글학교협의회 등 지 역별 한글학교 연합회 임원 및 한글학 교 교장과 함께한 간담회에서, 지역현 황과 애로사항을 이야기 나누는 시간 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예기치 않은 코로나19 상 황 속에서도 동포자녀들을 위한 주말 한글학교 수업이 단절되지 않도록 다양 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한글학교가 전반적으로 온라인 수업으 로의 큰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남미 지역 참석자들은 중남 미 지역이 코로나19 영향에서 아직 회 복되지 못하고 있으며, 소규모 한글학
교의 경우 더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 다고 토로하면서 재단의 지원과 배려를 요청했다.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한글 학교는 우리 동포자녀를 세계시민으로 서 육성하는 가장 중요한 기관이며, 여 러 난관 속에서도 지금까지 노력해오신 교사 여러분들의 수고에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앞으로도 ‘한글 세계화’의 주 역인 한글학교에 대해 지속적인 지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재외동포재단은 6월16일까지 총 6차의 한글학교‘찾동’간담회를 계획하고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밴쿠버의 현충일 66주년 행사
연방정부, 미국산 모더나백신 도입협상
지난 6일 현충일 66
주년을 맞아 밴쿠버한인회에서 버나비 센터날파크에 위치한 '평화의사도'에서 헌화식을가졌 다. 참석자는 정택운 회장, 민병돈 이사, 박완식 이사, 정현문 이사 등이었다. 밴쿠버 중앙일보
협상타결시 2차 접종일정 단축될 것 (토론토) 연방정부 아니타 아난드(Anita Anand) 조달청 장관이 미국생산분 모더 나 백신 도입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 고 밝혔다. 아난드 장관은 "지금까지 캐나다로 공 급된 모든 모더나백신은 유럽공장에서 생 산된 제품인데 생산 및 배송이 불규칙해 정상적인 모더나백신을 공급받기 힘들었 다"고 전했다.
이어 "연방정부가 모더나 백신의 미국 생산분 도입을 위한 협상을 성공적으로 끝낼 경우 더 이상의 백신 수급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캐나다 국민의 2차 백신접종 일정을 앞당 기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일(금)까지 캐나다에 공급계약을 맺은 모더나측은 2분기에 1,230만 회분 의 백신 절반도 공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난드 장관은 "화이자백신의 경우 이 미 지난 5월부터 미국 생산분을 공급받 고 있으며, 이번에도 미국정부가 모더나 의 미국 생산분 공급을 허가해 줄 것으 로 예상하고 있다"고 낙관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와 관련해 "모더나 백신의 미국생산분 수출을 위해 동맹국 들과 협의중이며, 캐나다와 한국도 그 대 상에 포함되어있다"고 발표했다. 토론토 중앙일보
한인 자매 깔고 앉아 벽돌로 머리 찍었다, 살벌했던 그날 한인 여성이 운영하는 미국 주류 매장 에서 시멘트 벽돌로 마구 공격한 흑인 이 증오범죄와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메 릴랜드주(州) 볼티모어 검찰은 앞서 강도 및 폭행 혐의로 기소된 흑인 남성 데일 도일스(50)에게 이날 증오범죄와 살인 미 수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미국 볼티모어의 주류 매장에서 발생 한 한인 자매 폭행 사건 장면. WJZ 홈 페이지 도일스는 지난달 2일 볼티모어 펜실베 이니아 애비뉴의 '원더랜드' 주류 매장에 침입해 점주인 60대 한인 자매를 공격해 체포됐다.
그는 매장 출입을 거부당하자 한인 여 성 A씨를 매장으로 끌고 들어가 쓰러뜨 린 뒤 시멘트 벽돌로 머리를 내리찍었다. A씨의 자매인 B씨가 뛰어나와 이를 말리자 돌스는 그의 머리도 가격했다. 두 사람 모두 병원에 입원해야 할 정도로 다 쳤다. 특히 A씨는 머리에 30바늘을 꿰매 야 하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일스는 총 22개 죄목으로 법정에 선 다. 모두 유죄로 인정될 경우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체포된 도일스는 함께 구금돼 있던 한 남성에게 "그들은 그들의 나라로 돌아가 야 한다"고 범행 이유를 토로했다고 검 찰은 설명했다. 도일스는 한인 자매를 공격하기 전 다
른 아시아계 점주가 운영하는 매장에서 도 두 차례 난동을 부렸던 것으로 드 러났다. 한 매장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는 이유로 출입을 거부당하자 벽돌로 경 비원을 공격하고는 달아났다. 이후엔 또 다른 매장으로 가 유리창을 발로 차고 술병을 쓰러뜨리며 중국인 비하 발언을 했다. 검찰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규제 때문에 아시 아계 미국인을 향해 근거 없는 원한을 품 고 폭행을 저지른 이들이 있었다"면서 " 우리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를 향한 잘못 된 분노와 증오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 혔다. 미주 중앙일보
세계 아이스하키대회 ‘캐나다 우승’ 핀란드와 연장 접전끝에 3-2로 승리 전에서 캐나다가 넣은 3골을 모두 도왔으 (토론토) 캐나다가 2021 세계아이스하키 챔피언쉽 결승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핀란드를 3-2로 누르고 챔피언의 자 리에 올랐다. 캐나다는 결승전에서 강호 핀란드를 맞아 정규시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 고 연장전에 돌입했으며, 6분 26초에 브 라운(Brown)의 패스를 받은 폴(Paul)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캐나다의 세계챔피언 등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연장전 결승골을 도운 브라운은 결승
며 챔피언쉽기간 동안 2골 1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캐나다의 이번 챔피언쉽 우승으로 지 난 2019년에 열린 챔피언쉽 결승전에서 핀란드에 1대 3으로 진 패배를 설욕했다. 캐나다 대표팀의 캘런트 감독은 "결승 전 결과에 매우 기분이 좋다. 우리는 대 회 내내 팀구성에 문제가 있었지만 이를 극복해 결국 승리했다"고 기뻐했다. 결승전을 앞두고 열린 3-4위 결정전에 서는 미국은 독일에 6-1로 승리하며 3위 를 차지했다. 토론토 중앙일보
사진출처 CP24
2 종합 A4
이슈 치매 치료 신기원
단기 4354년 (음력 4월 29일) 6월 9일 수요일 2021년2021년 6월 9일 수요일
알츠하이머 유발 단백질 제거 본격 치료제론 첫 승인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이에스더·정영교 기자
>> 1면 알츠하이머에서 계속
바이오젠이 후속 연구에서 효능을 입증 하지 못하면 승인이 철회될 수 있다. 국내 치매 전문가들은 크게 환영한 다.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 학과 교수와 조한나 강남세브란스 신경 과 교수는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 20년 만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았다”고 평 가했다. 애드유헬름은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이 되는 뇌의 해로운 단백질 덩어리인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amyloid beta protein)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한설 희 건국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그동안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사용돼 온 약은 병의 증상을 일시적으로 개선하거나 완 화하는 ‘대증 치료제’며 이번 신약은 차 원이 다른 약”이라고 평가했다. 한 교수 는 “이번 신약은 알츠하이머병의 발생 원인이며 증상 악화에 관여하는 불용성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뇌 조직 내에서 효과적으로 제거한다”며 “병의 진행을 억제하거나 근원적으로 병의 발생을 차단할 수 있는 ‘원인 치료 제’라는 점에서 신기원을 이룩한 것”이 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기존 치료제는 불 안·불면증 같은 증상을 관리하는 데 그 쳤기 때문에 알츠하이머를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신약이 승인된 것은 이번 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환자들은 이 약 을 4주에 한 번씩 주사로 맞아야 한다. 뇌 쇠퇴 되돌리진 못해 경증에만 효과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노인 치매 추정 환자는 75만488명 (2018년 기준)이다. 노인 인구의 10.2% 가 치매를 앓고 있다. 2024년 100만 명, 2039년 200만 명, 2050년 3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치료비로 2조 5000억원,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 케어
제17343호 40판
알츠하이머 질환 치매 환자의 50~60% 정도가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짐
건강한 뇌 약 1000억 개의 뇌세포 (뉴런)로 구성
알츠하이머 뇌
진행 단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뇌 속에 쌓이면서 뇌 신경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퇴행성 신경 질환 ▶대뇌피질의 주름 현상 ▶뇌 속에 액체로 가득찬 공간 증가
초기
경미한 학습 및 기억 장애 현상. 약 20년 전에 시작됨 중기
뉴런은 신경전달 물질이 세포 간에 신호를 전달하는 시냅스를 통해 서로 연접됨
▶비정상 아밀로이드반 형성
중등도의 기억력, 사고력 및 계획 장애, 피해망상 등. 2~10년간 진행
▶단백질의 엉킴 현상 발생
말기
▶비정상반과 단백질의 엉킴 현상이
전기ㆍ화학적 신호 전달은 기억과 생각 감정을 형성
뇌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연구 과제
정상 의사소통 불가, 시간ㆍ장소ㆍ사람에 대한 인지 장애. 1~5년 지속
치매로 인한 손실 얼마나 되나 노인 치매 추정 환자: 75만 명(2018년)
노인장기요양보험 이용자: 약 30만 명(총 요양비용 약 4조원)
1인당 연간 진료비: 약 337만원
국가치매관리비용: 약 15조3000억원(GDP의 0.8%) 자료: 세계알츠하이머보고서, 중앙치매센터
비용으로 4조원이 들어가는 등 연간 15 조3000억원(국내총생산의 0.8%)이 투 입된다. 중앙치매센터는 세계 치매 인 구를 약 5000만 명으로 추정한다. 김희진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알츠하이머는 아밀로이드가 쌓이고, 이어 타우 단백질이 쌓여 신경세포가 변 한다. 아밀로이드는 트리거(방아쇠) 역 할을 하는 단백질이다. 이번 신약이 아밀 로이드를 없앤다. 예전 치료제와 완전히 다른 약으로 치매 환자나 보호자들이 굉 장히 기다리던 약”이라고 평가했다. 이 약은 치매가 상당히 진행된 환자 에게는 쓰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 다. 한설희 교수는 “신약은 치매 중에서 도 알츠하이머 치매만 해당한다. 또 초 기 치매나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만 효 과가 있다. 이미 상당히 진행된 중증 환 자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기웅 교수는 “기존 약물들은 증상 악
일부선 효능 제대로 입증 안 됐다 화를 지연시키는 기능을 하는데, 이번 FDA, 효능 검증 후속연구 조건 달아 신약이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월 1회 주사, 약값 한 해 6200만원 국내 의료진 “획기적 전환점” 들썩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알츠 하이머 치료제 애드유헬름.
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 한설희 교 수는 “알츠하이머 환자 뇌 안에는 아밀 로이드 단백질 말고 신경섬유원다발이 라는 신경세포 독성 물질이 있는데, 이 를 제거하는 약이 나와야 완전한 알츠 하이머 정복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 번 신약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게임 체인저(판세를 바꾸는 것)로 등장한 것 은 사실이나 아직은 절반의 성공”이라 고 말했다. 이 약은 논란 끝에 승인돼 효능에 의 문이 제기된다. 지난해 11월 FDA의 외 부 전문가 자문위원회는 이 약의 유효 성을 입증할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판단 해 승인을 권고하지 않았다. 지난해 3상 임상시험에선 두 건의 연구 결과가 서로 상충하자 시험을 중단한 적이 있다. 이
후 두건의 임상 결과 중 고용량 투약 결 과만 따로 분석했더니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 FDA는 자문위원 회의 권고와 달리 조건부 승인했다. 애드유헬름이 기억력·인지능력 등을 되돌리지는 못하고 쇠퇴를 늦추는 정도 의 효과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AP통 신은 “환자나 가족들은 새로운 치료법 이 작은 효능이라도 있다고 판단되면 승 인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반면 전문가들 은 효과가 의심스러운 치료법을 승인하 는 것은 위험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며 경계해 왔다”고 전했다. 자문위 작년 “유효성 입증 데이터 부족”
부작용 우려도 있다. 한설희 교수는 “이 약을 투여하면 아밀로이드가 일시 에 제거되면서 미세한 뇌혈관을 손상시 키는 부작용이 드물게 나타날 수 있다.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하면서 이 런 증세가 보이면 투약을 중단해야 한 다”고 말했다. 비싼 가격도 문제다. 바이오젠은 애 드유헬름의 가격을 연간 5만6000달러 (약 6230만원)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 는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연간 1만~2만 5000달러(약 1115만~2788만원)보다 두 배 이상 높다. 바이오젠은 미국·독일·프랑스·호주· 일본·대만을 비롯해 세계 20개국 348개 병원에서 3285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 시험을 했다. 한국 환자도 100명가량 참 여했다. 이 약이 국내로 들어오는 데는 시간 이 걸릴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시 판 허가를 받아야 하고, 건강보험을 적 용할지, 적용할 경우 얼마로 할지 등 복 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약값 협상에 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식약처 관계 자는 “국내에서 임상시험을 할지는 지 금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종합
2021년 6월 9일 수요일
A5
“네가 왜 여기 온 줄 안다” 여중사 옮긴 부대서 2차가해 의혹 유족 “극단 선택 전 심리적 충격” 서욱, 사망 나흘 지나서야 보고받아 회유·은폐 의혹 공군간부 소환 조사 공군본부 군사경찰단도 압수수색 성추행 피해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공군 이모 중사가 사망 직전 새로 전입한 부대에 사건 발생 이 후 청원휴가 기간을 포함한 두 달 보름여 간의 행적을 보고했고, 이 내용이 부대에 퍼지면서 전입 직 후 동료로부터 “난 네가 왜 여기 온 줄 안다”는 2차 피해를 받았다 는 의혹이 8일 제기됐다. 최근 공군이 국회에 보고한 내 용에 따르면 이 중사는 지난달 17 일 제15비행단 전입을 앞두고 지 휘선이 아닌 부대 관계자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코로 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청원휴가 (3월 4일~5월 2일) 및 자가격리 기 간(5월 3~16일) 동선 등을 보고하 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이 중사는 병원 방문 내역 등을 상세히 보고 했다고 한다. 이 중사는 이튿날인 18일 오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오후에 잠 깐 전입 부대를 들러 사무실에 갔 다. 정식으로 전입신고(지난달 20 일)도 하기 전이었다. ‘여군 사망’ 서욱 장관 수사 여부 에, 국방부 “성역 없다” 그런데 이날 이 중사는 동료로 부터 “난 네가 왜 여기 온 줄 안
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이런 내용은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이 유족으로부터 전해들은 것이다. 이 의원은 “유족들 말로는 이 중사는 옮겨간 부대에서는 추가 피해가 없을 것으로 기대했다”며 “그러나 동료로부터 그런 말을 듣 고 심리적인 충격이 컸었다고 한 다”고 전했다. 예상치 못한 2차 피 해 때문에 심리적 압박이 심했다 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2차 피해는 ‘성범죄 피해자를 대상으 로 한 부정적인 처우’를 뜻한다. 성추행 사건에 대한 군 검찰의 소극적인 수사와 변호사 교체 등 으로 조사가 미뤄지면서 피해자가 받은 심리적 압박이 더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의원은 “군 검 찰의 피해 조사가 사건 발생 후 석 달, 검찰 송치 후 두 달 만에 뒤늦게 이뤄졌다”며 “당초 예정됐 던 지난달 21일에 검찰 조사를 받 았더라면 그날 밤 극단적인 선택 도 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안타까 움이 든다”고 말했다. 공군은 이 런 의혹 제기에 대해 “현재 수사 중인 사안으로 답변이 제한된다” 고만 밝혔다. 한편 국방부 검찰단은 이날 부 대 관계자들을 뒤늦게 소환해 조
사를 벌였다. 이날 소환된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 준위와 상 사는 지난 3월 이 중사가 성추행 을 당한 사실을 신고하자 회유·은 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함께 조사를 받은 하사는 성추 행 사건이 벌어진 차량의 운전자 로, 그는 당초 군사경찰 조사에서 피해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지만 차량 블랙박스엔 성추 행 당시의 정황이 녹음됐다. 군 검찰은 이들을 참고인 신분 으로 불렀지만 조사 과정에서 형 사 입건한 뒤 피의자 신분으로 전 환했다. 군 검찰은 또 공군본부 군사경찰단과 제20전투비행단 군 사경찰대대를 추가로 압수수색했 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군 검찰의 수사 대상 에 서욱 국방부 장관도 포함되느 냐’는 질문에 “관련 여부가 나와 봐야 하겠지만 성역 없는 수사 원 칙하에 지금 수사에 임하고 있다” 고 답했다. 서 장관은 이 중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나흘 뒤인 지난달 25일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의 전화 보 고를 받았다. 이 총장은 성추행 사 건 발생 43일 만인 4월 14일에야 군사경찰단의 서면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감사관 실은 당시 군의 보고체계 전반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시판 중앙일보 이메일(edit@joongang. ca)로 보내주시면 신문에 게재됩 니다. 전화, FAX 접수는 받지 않 습니다. 날짜순으로 게재해 드립니다.
교민 동정
[늘푸른 장년회]
매주 (토) 오후 4시에 수
-늘푸른 건강사랑방 강좌
업 시작/ 수준 높은 레퍼토
일시: 5월 28일-7월 30일/매
리, 다양한 쟝르와의 시도
주 (금) 오후 2시-오후 4시/10
우선 순위: 팝뮤직, 발라
주간 대상: 건강관련 상식
드, 한국 캐나다 민요/ 클래
과 질병관리를 주제로 한 토
식, Jazz Swing, Contem-
론 및 상담(선착순 20명) 강
porary 첫 수업 : Aaron
[민동필 박사]
사: 박영신 의학박사(전 메리
Copland `Simple Gifts` 2
-공부를 위한 공부 방법 유
놀 한의대 총장. 전 한국 외과
Part 미국 애팔래치안 산
튜브 생방송 강의
의사 30년 경력) 장소: 화상
맥의 봄, 정취를 잘 나타
내용: 밴쿠버 중앙일보
강좌(Zoom) 수강료: 무료(
낸 유명한 곡
와 민동필 박사가 공부를 위
단 늘푸른 장년회 회비 $20 납
List : A Canadian Folk
한 공부 방법을 유튜브 생방
부자에 한함) 수강신청: 5월
Medley 2 Part 대상: 노
송으로 강의 일시: 매주 (
25일 까지 아래 연락처로 신
래를 좋아하는 열정적인 누
토) 오후 5시 30분 (http://
청 캐나다 한인 늘푸른 장
구나 신청: 성함, 연락
YouTube.com/ponderede-
년회(전화: 604-435-7913/이메
처, 이메일 연습: Virtual
ducation))
일 kessc2013@gmail.com)
Zoom (링크,악보는 이메일
참조: http://cafe.daum.net/
보냄)일시: 1월 16일 부터
KESSC
매주 (토) 오후 4~4:45 취
[알레그로 앙상블] -연주자 모집
Waiting
지: 곡의 완성도, 실력 향상,
피아노 부문: *Junior:
[밴쿠버 노인회]
발표회, 콘서트, 커뮤니티
8~12세 (Sibling 환영) 봉
-비 정규직 사무장 모집
행사 후원: 예술인 협회,
사연주 Certificate 제공/
근무 조건: 주 20 시간 (오
알레그로 앙상블 문의:
*Intermediate: 13~17세/
전 10 - 오후 2시; 1시간 점심
604-505-4187 / vkas7890@
*Senior: 18~30세 이상 성인
시간 제외)자격: 봉사 정신이
gmail.com
/ *전공자: 음대 전공 졸업
투철하고 영어와 한국어를 구
자, 학생, RCM ARCT/ BC
사할 수 있는 분대우: 세금
장례식장 클라리넷 무료 연
뮤직 페스티벌 3회 연속 2 피
공제 없이 월 $1,000 지급
주
아노 1위 현악, 관, 성악
MS WORD. Excel, Power-
어렵고 힘든 시기에 고인
김상진·박용한 기자
파트 : 솔로 연주, 듀엣, 트리
Point 등을 사용할 수 있는분
과 유족분들이 외롭지 않게
park.yonghan@joongang.co.kr
오문의: 피아니스트 서동임
간단한 영문 이력서를 이메
장례식장에서 클라리넷 연
604-505-4187,vkas7890@
일로 제출할것. e-mail:
주(반주포함)를 무료로 해
gmail.com 후원: 밴쿠버
Bong-Hwan Kim <bongh-
드림 고인께서 생전에 즐
예술인 협회 /알레그로 코
wankim45@gmail.com>
기셨던 클래식 소품, 올드 팝, 트로트,가요, 찬송가등
러스 -한인 열린대학 수강생모집
밴쿠버, 버나비, 코퀴틀람
[한인노인회]
코로나-19로 대면 강의에
지역 문의: 604-785-5837
노인회에 도움을 줄 수있
참여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에
는자원봉사자 대학생을 모집
게 Zoom 화상회의 참여방법
[알레그로 코러스]
전공과 무관/봉사 후 추
을 전문가를 모시고 가르쳐 드
-보컬리스트 모집
천서나 크레딧 인정 문의:
림.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이
대상: 노래를 좋아하는 열
총무 이종구 604-716-0674
메일 주소로 등록하시면, 자세
정적인 누구나 취지: 하모
한 강의 내용, 날짜, 시간 등
니 완성도, 실력향상, 음악
고등학교 동기들도 추모 발길 8일 경기도 성남시
밴쿠버 한인노인회와
을 알려 드림. 많은 참여 바람.
이론/ 콘서트 찬조 출연, 커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UBC한인학생의 한인노인와
노인회 이메일: vkscs2021@
뮤니티 행사 꾸준히 수업
공군 성추행 피해 부사
위한 쇼핑, 배달 등 도움 서
gmail.com 문의:노인회 총
에 임하는 연주자 원함
관 이모 중사의 분향소
비스 연락처-노인회 사무
무 604-716-0674
일시: 매주 (토) 오후 4시-5
를 찾은 고인의 고등학
실 604-255-6313 UBC 학
교 동기들이 추모 메시
생 대표: 604-354-2535
지를 작성하고 있다. [뉴스1]
시30분 문의: 디렉터 40년 [알레그로 코러스]
멘토 서동임 / 604-505-
-보컬리스트 모집
4187 ,vkas7890@gmail.com
A6
종합
2021년 6월 9일 수요일
이 민 ·교 계 · 비 즈
부동산 코너 몰린 여당, 의원 12명 내쳤다
비즈니스
[캐나다 쉬핑] -로히드점 택배방 오픈 캐나다 쉬핑이 고객님의 더 욱 나은 편의를 위해 로히드 한남 마트 2층에 택배방 1호 점을 오픈하였습니다. 영업 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 7 시, (토) 오전 10시-오후 5시) 랭리 본사, 및 각 지역마다 연계된 접수처에서도 택배 접 수가 가능 캡틴 자동차 정비 오픈 15년 경력의 자동차정비 랭 리 한아름 근처에 오픈 승 용차 트럭 모두 가능 2719257 Enterprise Way, Surrey 604-539-1570 [아리수] -버나비 에드먼즈 2호점 그 랜드오픈 한인이 운영하는 캐나다 최 대의 korean BBQ 레스토 랑 엄선된 품질의 알버타 산 AAA 등급의 고기를 숙 성냉장고에 3-7일 숙성하여 사용 주차장130대 시간제 한없이 주차가능 VIP룸 완 비 : 4인/6인/12인/36인 완전독립된 룸 150석완비 영업시간 : 11:30am-00:00am (주 7일 오픈) 구인: 한식 요리사(경력자) 주방헬퍼(풀타 임, 파트타임) 웨이트리스(경 력자/풀타임, 파트타임) 귀 한 손님들이 방문하셨을때 품 격있는 서비스와 고급 음식으 로 대접할 수 있도록 고급 시 설과 편안한 분위기로 여러분 을 정성껏 모시도록 하겠습니 다. 앞으로도 많은 성원과 애 용 부탁드립니다.
COVID-19 관련 캐나다 응 급대응혜택(CERB), BC 임시 렌트보조 프로그램 등연방정 부와 주정부 각종 혜택 신청 집중 신청지원 문의: 장기 연/ 236-880-3071/ 이메일 esther.chang@success.bc.ca
부동산투기 연루자 탈당 권유·출당 여당 “엄중 대응”…8명 당 조치 수용 “의혹 풀고 오라” 복당 여지 남겨 “국민의힘도 전수조사하라” 역공 윤석열 장모 부동산 투기 의혹
교계
대선 국면서 집중공략 가능성
[글로리아 일터 선교회] -Hyfive 5차원 성경묵상/ 공부법 강의
여당, 윤미향·양이원영은 출당
원동연 박사님을 포함하여 4분의 목사님들이 삶을 피하 지 않는 방법, 인식의 틀을 새 롭게 하는 방법, 삶이 변하는 과정에 대해 여러분과 함께 나 누고자함 일시: 3월 20부터 매주 (토) 저녁 10시 (12주 과 정) ZOOM으로 수업문의 : 주효영 목사 778 780 8815 [밀알 ] -토요사랑의교실 "함께예배" 일시: 6월 12일 오전 10시 Colour day 방법: 온라 인에서 '줌'을 사용하여 함께 예배. 예배를 마친 후, 친교시 간 있음 팬데믹 상황에서 안 전을 고려하여 온라인으로 진 행 참여하실 분은 카톡이나 문자로 연락주시기 바람 문 의: 604-339-4417 -화요사랑의교실 "Play Together"
비례대표는 탈당 땐 의원직 잃어 더불어민주당이 8일 국민권익 위원회(위원장 전현희)의 부동 산 전수조사에서 불법 거래 의 혹을 받은 소속 국회의원 12명 의 명단을 공개하면서 전원 탈 당을 권유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긴급 최고위를 열어 비공 개 토론을 거친 끝에 이런 결론 을 내렸다. 무소속으로 정부 합 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 수사 를 받고, 무혐의로 결론이 나 면 복당을 허용하겠다는 취지 다. 고용진 당 수석대변인은 “ 무소속 의원으로 공정하게 수 사에 임해 무혐의가 되면 당으 로 돌아올 자격이 되는 것”이 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이날 공개한 자료 에 따르면 12명의 의원이 받 는 혐의는 세 가지다. ① 부동 산 명의신탁 의혹 4명(김주영· 김회재·문진석·윤미향 의원) ② 업무상 비밀이용 의혹 3명(김한
정·서영석·임종성 의원) ③ 농 지법 위반 의혹 5명(양이원영· 오영훈·윤재갑·김수흥·우상호 의원) 등이다. 비례대표인 윤미 향·양이원영 의원 등은 본인 의 사에 따라 ‘탈당’하게 되면 의 원직을 상실하기 때문에 출당 하기로 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탈당 권 유’와 관련해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기득권을 내려놓은 채 조사받고 의혹을 풀자는 것”이 라며 “국민적 불신이 너무나 크고 (국민이) 내로남불, 부동 산 문제에 대해 예민하다”고 말 했다. 앞서 송영길 대표는 “본 인 및 직계가족의 부동산 투기 가 발견되면 즉각 출당 조치하 고, 무혐의 확정 전까지 복당을 불허하겠다”고 공언했다. 고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무 죄 추정의 원칙에선 과도한 선 제조치지만, 부동산 투기 의혹
일시 : 6월 15일(화) 오후 7 시방법 : 온라인에서 '줌'을 사용하여 친구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프로그램
이민
[모자익] -응급대응혜택(CERB) 무료 신청지원 대상: 영주권 소지자 문 의: 604-292 -390, 미셸 박 mpark@mosaicbc.org 캐나다응급대응혜택(CERB) 등 신청지원 재택근무 중 온 라인 서비스 제공
유형길 화백 작품 전시 주제: 나의 영원한 평화의 상 징 장소: 밴쿠버 한인회관 (1320 E Hastings St., Vancouver), 주밴쿠버총영사관 민원 업 무실(1600-1090 W Georgia St., Vancouver), ANVELY #111e4501 North Rd, Bby(상설) 문 의: 604-433-0107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부동산 투기의혹에 연루된 더 불어민주당 의원들
에 대해서는 선제적 조치를 하 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 당사자들이 탈당 권유를 받아 들이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하겠 느냐’는 질문에 고 대변인은 “ 송 대표가 ‘엄중하게 처리하겠 다’고 이미 언급했다. 거기에 맞 게 엄중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고 대변인은 그러면서 “의혹 을 해소하고 민주당으로 돌아 오기를 문 열어놓고 기다리겠 다”며 “이미 12명 의원에 대 한 사건이 특수본에 이첩된 만 큼, 무소속으로 공정하게 수사 에 임해 의혹을 깨끗이 해소하 길 바란다”고 했다. 대선 앞두고 제살 도려낸 여당, 윤석열 겨냥한 포석일 수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왼쪽)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 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 석하고 있다. 송 대표는 이날 부동산 불법거래 연루 의혹을 받는 의원 12명에게 당 차원에 서 전원 탈당을 권유한 것과 관련해 “의원들께서 선당후사 관점에서 수용할 거라고 본다” 고 밝혔다. 오종택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왼쪽)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 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 석하고 있다. 송 대표는 이날 부동산 불법거래 연루 의혹을 받는 의원 12명에게 당 차원에 서 전원 탈당을 권유한 것과 관련해 “의원들께서 선당후사 관점에서 수용할 거라고 본다” 고 밝혔다. 오종택 기자 이번 조사는 3월 30일 민주 당 지도부가 권익위에 ‘전수조 사 요청서’를 제출하면서 이뤄 졌다. 4·7 재·보궐선거를 앞두 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 투 기 의혹으로 민심 이반이 커지 자 이를 막기 위한 극약 처방 이었다. 민주당은 당초 국회의 원 300명 전수조사 카드를 꺼 내들었지만, 국민의힘과의 협 상이 지지부진하자 김태년 당 시 당 대표 직무대행(원내대표) 이 “민주당이 전수조사를 선제 적으로 실시한다”며 단독 조사 를 결정했다. 12명 탈당 권유에 민주당은 종일 술렁였다. 악재를 일찌감
치 털어냈다는 점은 긍정적 요 소지만 대선을 1년도 남기지 않 은 시점에서 ‘12명 이탈’은 당 의 결집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는 우려가 나왔다. 특히 ‘586그 룹’의 대표주자로 차기 대선기 획단장 물망에 올랐던 우상호 의원을 향한 탈당 권유는 의외 의 초강수라는 평가다. 12명 중 우상호·김한정·김회 재·오영훈 의원 등 4명은 탈당 권유를 거부했다. 하지만 다른 8명은 사실상 탈당을 수용하겠 다는 입장이다. 청와대에선 “국민 눈높이에 맞춘 잘된 결정”(고위 관계자) 이라는 기류다. 이날 방송에 출 연한 이철희 정무수석은 “그동 안 내로남불, 위선 이런 것에 대해 많이 비판받았는데 달라 지려고 무지 노력하는구나 (싶 었다). 깜짝 놀랐다”고 했다. 다 만 “그것이 옳으냐 그르냐는 말 할 입장이 아니다”고 했다. 야당 압박용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실제로 민주당은 이날 국민의힘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 표는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 저희는 제 살을 깎는 심정으로 결단했고 이제는 야당 차례”라 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 주 자 5명이 소속 의원 부동산투 기 전수조사 결단을 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 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관측 도 있다. 민주당이 자신들의 부 동산 투기 논란을 일부 털어내 면서 향후 대선 국면에서 상대 후보의 부동산 의혹을 집중 공 략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현재 윤석열 전 총장의 장 모 최모씨는 토지 매입 과정에 서 통장 잔고 증명서를 위조한 혐의 등으로 검찰에 의해 기소 된 상태다.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흑석 김의겸부터 조사받겠다. 국민의 힘도 떳떳하게 나서 달라”며 “ 모든 부동산 관련 내용을 제출 하겠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말 을 빌리자면 ‘10원 한 장 감추 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28
오피니언
2021년 6월 8일 화요일
오피니언
2021년 6월 9일 수요일
A7
인간관계 인간관계돈독하게 돈독하게하는 하는미운 미운정 정 일한 낙은 주말에 대전시에 나가 ‘007’ 같 막내아들이 중2때의 일이다. 외국인학교에 기숙사 형님 양복·구두 훔쳐 어떤 규칙이나 법보다 더 중요하다는 던 나에게 큰 위로가 되는 사건이 있 은 영화를 한 편 보고 들어오는 것이었는 서 오라는 통보를 받고 긴장하며 교장실 영화 본뒤 맞을 각오로 고백 삶의 향기 삶의 방식은 내가 가장 가치 있다고 었다. 고등학교 상급생 중에 최기호라 데, 그날은 내가 기호 형님 몰래 형님의 양 을 찾아갔다. 170cm 키에 몸무게가 80kg 형님 “잘했다 거기 벗어놔라” 생각하는 한국의 소중한 문화다. 그 는 한국인 형님이 있었는데, 나는 최 복을 입고 형님의 멋있는 뾰족구두까지 신 인 아들이 같은 학생을 밀쳐서 친구가 인요한 연세대 의대반 교수 질서 세우는재단의 성숙한형님이 문화 기호 형님을 러던‘정’, 어느 날, 유진벨 무서워하기도 하고 형으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고 나가서 영화도 보고 신나게 놀았다. 기 넘어졌는데, 부모가 이를 문제 삼은 것이었 “네가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한국 로서 좋아하기도 했다. 외국인학교에 다. 주먹질을 해서 때린 것은 아니어서 조 단의 형님이 “네가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 숙사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엄청 무거웠다. 의 많은 가치관이 변하고 있다”라고 서의 유일한 낙은 주말에 대전시에 나 금은 안심이 되었다. 그러나 이런 일이 다 는 한국의 많은 가치관이 변하고 있다”라 형님에게 허락도 안 받고 양복에 구두까지 막내아들이 중2때의 일이다. 외국인 말씀하셨다. 형님 말에 잠깐 패닉상태 가 ‘007’ 같은 영화를 한 편 보고 들어 시 일어나지 않도록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 고 말씀하셨다. 형님 말에 잠깐 패닉상태 몰래 훔쳐 신었으니 그 죄가 컸기 때문이 학교에서 오라는 통보를 받고 긴장하 에 빠졌지만 담담하게 형님에게 답했 오는 것이었는데, 그날은 내가 기호 형 지 고민이 되었다. 자식의 선생 앞에 부모 에 빠졌지만 담담하게 형님에게 답했다. “ 었다. 기숙사에 돌아와 형님 방에 들어갔 며 교장실을 찾아갔다. 170 키에 몸 다. “형님. 나와 이 소중한 가치관을 님 몰래 형님의 양복을 입고 형님의 는 모두 겸손해지고, 자식의 잘못은 모두 형님. 나와 이 소중한 가치관을 공유한 사 다. 형님은 미적분 문제를 풀고 있었고 나 무게가 80인 아들이 같은 반 학생을 공유한 사람들이 나와 함께 살아왔 멋있는 뾰족구두까지 신고 나가서 영 람들이 나와 함께 살아왔고 나와 함께 나 는 조용히 고백했다. “형님! 형님의 양복을 부모의 잘못이 된다. 밀쳐서 친구가 넘어졌는데, 부모가 이 고 나와 함께 나이 먹고 있습니다. 최 화도 보고 신나게 놀았다. 기숙사로 나는 아들과 학교 앞 벤치에 함께 앉아 이 먹고 있습니다. 최소한 내가 죽기 전까 몰래 훔쳐 입고 영화 한 편 보고 들어왔 를 문제 삼은 것이었다. 주먹질을 해 소한 내가 죽기 전까지는 한국의 소중 돌아오는 발걸음이 엄청 무거웠다. 형 처음으로 진지하고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 지는 한국의 소중한 가치관이 잘 유지되 습니다.” 기호 형님은 날 쳐다보지도 않고 서 때린 것은 아니어서 조금은 안심이 한 가치관이 잘 유지되지 않겠어요? ” 님에게 허락도 안 받고 양복에 구두까 다. “얘야. 너의 아버지는 백인이지만 사실 지 않겠어요?” 형님과 대화 중에 내가 아 “잘했다. 거기다 벗어놔라”라고 했다. 내가 되었다. 그러나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 형님과 대화 중에 내가 아들처럼 외 지 몰래 훔쳐 신었으니 그 죄가 컸기 서양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 들처럼 외국인학교에 다니던 중학교 2학년 구두도 훔쳐 신었다고 고백했더니 형님은 지 않도록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고 국인학교에 다니던 중학교 2학년 시 때문이었다. 기숙사에 돌아와 형님 방 또 “잘했다. 거기 벗어놔라”라고 하는 것 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앵글로색슨의 영 시절의 일이 생각났다. 민이 되었다. 자식의 선생 앞에 부모 절의 일이 생각났다. 에 들어갔다. 형님은 미적분 문제를 풀 내가 다닌 대전 외국인학교 기숙사는 이다. 나는 맞을 각오까지 했는데 말이다. 향을 받은 영국과 미국은 규칙을 가장 중 는 모두 겸손해지고, 자식의 잘못은 고 있었고 나는 조용히 고백했다. “형 요시한다. 그러나 나는 어린 나이에 전라 육사처럼 규율이 엄했다. 학생들이 지켜야 일평생 한국인과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을 모두 부모의 잘못이 된다. 님! 형님의 양복을 몰래 훔쳐 입고 영 도에서 배운 인간관계가 규칙보다 한 수 할 규칙들이 A4용지에 작은 글씨로 4페이 하게 된 계기였다. 나는 아들과 학교 앞 벤치에 함께 기숙사 형님 양복·구두 훔쳐 화 한 편 보고 들어왔습니다.” 기호 형 사람이 중요한가. 규칙이 중요한가. 사 위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전라도 온돌방 지에 달했다. 기숙사 생활을 하던 나는 어 앉아 처음으로 진지하고 깊은 이야기 님은 날 쳐다보지도 않고 “잘했다. 거 영화 본뒤 맞을 각오로 고백 아랫목에서 수없이 들어왔던 것으로 나의 린 시절 순천의 동네 아이들과 뛰어놀던 람이 규칙을 위해 있는가. 규칙이 사람을 를 나누었다. “얘야. 너의 아버지는 백 기다 벗어놔라”라고 했다. 내가 구두 자유가 늘 그리웠다. 부모가 그리웠던 시 위해 있는가. 한국에는 서양에 없는 ‘미운 기본 철학이었다. 형님 “잘했다 거기 벗어놔라” 인이지만 사실 서양의 가치관을 가지 도 훔쳐 신었다고 고백했더니 형님은 정’이 있다. 미워도, 고생을 해도, 손해를 간은 한번도 없었지만 순천의 친구들이 아들에게 “학교의 친구들과 헤어지고 고 있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 정, 질서 세우는 성숙한 문화 또 “잘했다. 거기 벗어놔라”라고 하는 <情> 그리워 잠자리에서 눈물도 참 많이 흘렸 봐도 마음에 존재하는 것이 한국인의 ‘미 싶으냐?”고 물으니 아들은 “아버지 그러 이다. 앵글로색슨의 영향을 받은 영국 것이다. 나는 맞을 각오까지 했는데 면 절대 안 돼요. 큰일 나요”라고 말했다. 다. 기숙사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서양 운 정’이다. 서양에서는 규칙으로 질서를 과 미국은 규칙을 가장 중요시한다. 말이다. 일평생 한국인과 함께 해야겠 나는 “얘야. 친구들과 헤어지지 않고 친구 사람들이 정해놓은 규칙 때문이었다. 아침 세운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정’으로 인간 그러나 나는 어린 나이에 전라도에서 내가 다닌 대전 외국인학교 기숙사 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였다. 와 함께하기 위해서 이 사람들이 강조하 에 일어나 친구에게 치약을 한번 얻어 쓰 관계의 질서를 세우고 더욱 돈독하게 유지 배운 인간관계가 규칙보다 한 수 위라 는 육사처럼 규율이 엄했다. 학생들이 사람이 중요한가. 규칙이 중요한가. 는 학교의 규칙을 지킬 수밖에 없다. 친구 려고 해도 하나하나 허락을 받아야 한다. 된다는 것을 한국에서 경험하며 살아왔다. 고 생각한다.” 그것은 전라도 온돌방 지켜야 할 규칙들이 A4용지에 작은 사람이 규칙을 위해 있는가. 규칙이 사 를 위해서 그렇게 할 수 있겠니?” 내가 그 전라도에서 내 것과 네 것을 함께 공유하 이런 ‘미운 정’을 어떻게 외국인에게 설명 아랫목에서 수없이 들어왔던 것으로 글씨로 4페이지에 달했다. 기숙사 생 람을 위해 있는가. 한국에는 서양에 없 나이 때의 가치관을 떠올리며 아들과 대 고 나눠 쓰며 자란 나는 이러한 서양의 문 하겠는가. 물론 ‘미운 정’ 때문에 피해 보 나의 기본 철학이었다. 활을 하던 나는 어린 시절 순천의 동 는 ‘미운 정’이 있다. 미워도, 고생을 해 화했다. 이 일 이후로 아들이 고등학교 졸 화가 큰 스트레스였다. 그렇게 기숙사 생 는 일들도 있겠지만 나는 이 ‘정’ 때문에 아들에게 “학교의 친구들과 헤어 네 아이들과 뛰어놀던 자유가 늘 그리 도, 손해를 봐도 마음에 존재하는 것 업할 때까지 아무 사고도 없었고 아들과 활에 힘들어하던 나에게 큰 위로가 되는 60년 한국에서 살아왔고 한국의 ‘정’을 서 지고 싶으냐? ”고 물으니 아들은 “아 웠다. 부모가 그리웠던 시간은 한번도 이 한국인의 ‘미운 정’이다. 서양에서 의 소통도 잘 되었다. 인간관계가 어떤 규 사건이 있었다. 고등학교 상급생 중에 최 양 문화보다 더 성경적이고 더 성숙한 문 버지 그러면 절대 안 돼요. 큰일 나요” 없었지만 순천의 친구들이 그리워 잠 는 규칙으로 질서를 세운다고 생각하 칙이나 법보다 더 중요하다는 삶의 방식은 기호라는 한국인 형님이 있었는데, 나는 화라고 확신한다. 라고 말했다. 나는 “얘야. 친구들과 헤 자리에서 눈물도 참 많이 흘렸다. 기 지만 나는 ‘정’으로 인간관계의 질서 내가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한국의 최기호 형님을 무서워하기도 하고 형으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 어지지 않고 친구와 함께하기 위해서 숙사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서양 사 를 세우고 더욱 돈독하게 유지된다는 소중한 문화다. 그러던 어느 날, 유진벨 재 서 좋아하기도 했다. 외국인학교에서의 유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이 사람들이 강조하는 학교의 규칙을 람들이 정해놓은 규칙 때문이었다. 아 것을 한국에서 경험하며 살아왔다. 이 지킬 수밖에 없다. 친구를 위해서 그 침에 일어나 친구에게 치약을 한번 얻 런 ‘미운 정’을 어떻게 외국인에게 설 렇게 할 수 있겠니? ” 내가 그 나이 때 어 쓰려고 해도 하나하나 허락을 받 명하겠는가. 물론 ‘미운 정’ 때문에 피 의 가치관을 떠올리며 아들과 대화했 아야 한다. 전라도에서 내 것과 네 것 해 보는 일들도 있겠지만 나는 이 ‘정’ 다. 이 일 이후로 아들이 고등학교 졸 을 함께 공유하고 나눠 쓰며 자란 나 때문에 60년 한국에서 살아왔고 한국 업할 때까지 아무 사고도 없었고 아 는 이러한 서양의 문화가 큰 스트레스 의 ‘정’을 서양 문화보다 더 성경적이 들과의 소통도 잘 되었다. 인간관계가 였다. 그렇게 기숙사 생활에 힘들어하 고 더 성숙한 문화라고 확신한다.
시카고 스타일 글로벌 아이 임종주 워싱턴총국장
코로나에서 회복해가는 시카고의 초 여름 야경은 압권이다. 하늘로 솟은 존 핸콕 센터와 윌리스 타워가 자웅 을 겨루듯 불빛을 쏟아낸다. 강변 명 소 리버워크는 옥수수 모양의 쌍둥이 빌딩 마리나 시티와 어우러져 현대적 세련미를 더한다. 100년 역사의 시카 고 극장은 재개장 약속을 네온사인으 로 밝히기 시작했다. 바람의 도시 시카고. 그 화려함 뒤 에는 정치적 오명이 어른거린다. 부패 정치의 대명사가 된 ‘시카고식 정치’ 본고장의 어두운 이미지다. 여기서 기 반을 다진 첫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 마도 그 꼬리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두 차례 대선에서 상대 후보 존 매케 인(2008년)과 밋 롬니(2012년)는 “오 바마가 시카고식 정치를 하고 있다” 며 오욕의 역사를 소환했다. 19세기 말 도박장에서 싹튼 정치와 폭력의 유착은 1950년대 중반부터 21 년간 이어진 리처드 데일리 시장 시절 악명을 떨쳤다. 정치 조직이 매관매직 의 온상이 됐고, 측근은 줄줄이 쇠고 랑을 찼다. 시카고가 속한 일리노이주 에선 오바마의 당선으로 비게 된 상원 의원직을 팔아넘기려다 탄핵당한 주 지사까지 나왔다. 시카고로서는 떨쳐 버리고 싶은 굴레다. 그런데 또 하나의 ‘시카고식~’ 틀짓
기가 논란거리로 등장했다. 첫 동성애 흑인 여성 시장 로리 라이트풋이 지난 달, 취임 2주년 인터뷰를 유색인종 기 자하고만 하겠다고 선언하면서다. 백 인은 제외하겠다는 돌직구였다. 시민 이 절반 넘게 유색인종인데, 기자는 백 인이 압도적으로 많아 다양성이 결여 돼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였다. 지역 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혐오스 러운 반백인주의라는 비난에서부터 노골적 역차별이라는 십자포화가 시 장을 덮쳤다. 언론 자유 침해를 이유 로 위헌 소송도 제기됐다. 한 정치인 의 일탈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집 단 반발을 부추기는 선동 글이 난무 했다. 유색인도 인터뷰를 거부한 쪽과 수용한 쪽으로 엇갈렸다. 인종적 형평성을 개선하기 위한 의 미 있는 진전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 았다. 인종주의는 어떤 형태든 배격해 야 한다면서도 지금껏 우월적 지위를 누려온 사람들이 차별의 대상이 됐다 고 발끈하는 것은 억지이자 물타기라 는 옹호론도 거셌다. 백인을 배제하는 ‘시카고식 인종주의’와 유색인을 억누 르는 ‘시카고식 인종차별’, 두 프레임 의 대립은 심화하고 있다. 시카고는 백인과 흑인·라틴계가 삼 분할하고 있는 수적인 평등의 도시다. 그러나 백인은 미국 평균보다 더 부자 지만 유색인 가구의 65%는 자산이 거 의 없는 빈곤 위기층일 정도로 경제적 불평등이 심각하다. 미국 3대 도시 시 카고의 야경은 보기보다 한층 복잡다 단하다.
낙태법 6개월 방치한 국회정부의 직무유기 불법 낙태약 SNS 판매 위험 수위 여성·태아 안전 방치하지 말아야
제17342호 43판
2019년 4월 헌법재판소는 임신한 여성의 자기 낙태를 처벌하는 형법 269조 1항과 의사가 임신한 여성의 촉탁을 받아 낙태 하는 경우를 처벌하는 형법 270조 1항의 ‘의사’에 관한 부분을 헌법 불합치로 결 정했다. 당시 헌재는 2020년 12월 31일까 지 입법자가 태아의 생명 보호와 임신한 여성의 자기결정권 실현을 최적화할 수 있는 개선 입법을 이행하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시한 내에 낙태법이 개정되지 않 아 관련 형법 조항들이 효력을 상실한 지 6개월이 지났다. 즉 여성과 의사는 모자보건법의 허용 한계를 벗어나 낙태해도 형법으로 처벌 받지 않는다. 그런데 269조 2항의 ‘일반 인’에 의한 낙태 조력도 형벌 규정인 1항 의 효력이 상실돼 부작용이 적지 않다. 예컨대 무자격자가 낙태약을 ‘흔적 없이 깨끗하게 해주는 자연유산 유도약’이라 선전하는 온라인 불법 판매가 기승을 부 리고 있는데 낙태죄로는 처벌할 수 없다. 이로 인해 태아와 여성의 안전이 심각하 게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요즘 SNS에는 낙태약 판매를 24시간 상담하는 광고를 쉽게 볼 수 있다. 2020 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낙태약의 불 법 온라인 판매는 2015년 12건에서 2019 년 2365건으로 200배 가까이 폭증했다. 적발된 건수가 이 정도이니 실제 불법 유통되는 약은 훨씬 많을 것이다. 이런 약으로 집에서 낙태를 시도했지 만 살아서 태어난 아기를 변기에 빠뜨 려 사망하게 한 뒤 사체를 유기한 부모 들이 2020년에 영아살해 및 사체유기죄 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는데, 올해 항소 심에서는 연달아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있다. 지난 4월에는 SNS로 불법 낙태 약을 사 먹고 자신이 낳은 아기 시신을 쓰레기봉투에 넣어서 버린 충격적 사건 이 있었다. 지금처럼 정부와 국회가 손을 놓고 직 무를 유기하면 이런 비극은 계속 일어날 것이다. 불법 유통되는 낙태약으로 과다
출혈이나 자궁 파열이 되면 아기는 물론 이고 여성의 생명도 잃을 수 있다. 의료 계는 “큰 사고가 나야 국회가 법을 개정 할 것인가”라며 개탄하고 있다. 약물로든 수술로든 아기와 태반이 여 성의 몸 밖으로 모두 나와야 낙태가 이 뤄진다. 따라서 약물 낙태는 아기가 작 은 임신 초기에 해야 안전하다. 이 때문 에 많은 국가에서 임신 7주 이내에서 주 로 시행하고, 최대한 임신 9주까지 의사 의 관리를 받으며 사용하도록 한다. 약 물 낙태는 수술보다 출혈이 많을 수 있 어 빈혈이 있거나 혈액 응고 장애, 심 혈관 질환 등이 있는 여성은 사용해서 는 안 된다. 자궁 외 임신인 경우는 난관 파열과 같은 합병증 위험이 있어 반드시 사용 전에 초음파 검사로 정상 임신 여부와 정확한 임신 주 수를 확인해야 한다. 이 런 약을 불법으로 판매하는 사람들은 ‘ 자연유산 유도약’으로 선전하며 마치 뱃 속에서 아기가 자연스레 없어지는 것처 럼 국민을 오도하고 있다. 자연유산은 외부 개입에 의하지 않고 유산되는 것이 니, 이는 ‘낙태약’ 또는 ‘인공유산약’이 라 해야 한다. 입법 공백 상태에서도 산부인과 의료 계는 아무 조건 없이 하는 낙태는 임신 10주 미만에 하고, 10주부터 22주 미만 에는 충분한 설명과 숙려 기간을 거쳐 최대한 신중하게 임하고 있다. 아기의 생 존 가능성이 있는 임신 22주부터는 낙 태하지 않으며, 임신 지속이 여성 건강 에 심각한 위험이 있어 임신을 중단하는 경우는 낙태가 아니라 조산이므로 미숙 아에 대한 의학적 조치를 하는 ‘선별적 낙태 거부’로 대응하고 있다. 임신 4개월 이후에 사망한 태아는 장사법에 의해 장 례를 치러야 한다. 정부는 이제라도 여성들이 안전한 의 료 시스템에서 낙태할 수 있도록 지원 하고 무자격자에 의한 낙태를 근절해야 한다. 국회는 아기들이 변기에서 죽고 쓰 레기로 버려지지 않도록 신속히 법을 개 정해야 한다. 최안나 대한산부인과학회 낙태법특별위원회 간사
A8 오피니언
2021년 6월 9일 수요일
오피니언
2021년 6월 7일 월요일
순수 학문에 투자하는 이유 달빛은 차가운가? 달빛은 햇빛과 달리 아무리 쬐어도 따뜻하지가 않다. 달빛에 도 열이 있지만 그것이 약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달빛에는 열이 전혀 없거나, 혹시 도리어 냉기가 품어진 것은 아닐까? 이탈리아의 물리학자 마체도니오 멜 로니는 이것이 너무 알고 싶어서 1846 년에 정밀한 검증에 나섰다. 보름달이 휘영청한 어느 날 밤, 그는 지름이 1미 터나 되는 큰 돋보기 렌즈로 달빛을 모 았다. 그 강렬한 달빛을 아주 예민한 온 도계에 비추었다. 그 온도계는 열전대 (thermocouple)를 다수 연결한 것으로, 멜로니가 손수 개발한 발명품이었다. 그 렇게 애써 실험한 결과 달빛에도 아주 약 한 열이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아무 쓸모 없는 장난같은 짓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러 나 멜로니의 달빛 모으기 실험은 복사 열의 본질에 대한 중요한 연구의 일부 였다. 그 연구를 물려받은 영국의 틴달 은 더 나아가 복사열이 여러 종류의 기 체를 얼마나 잘 관통할 수 있는지를 연 구했고, 그런 실험에도 멜로니가 발명 한 예민한 온도계를 사용했다. 그리하 여 이산화탄소가 복사열을 아주 잘 흡 수한다는 사실을 알아내게 되었다. 이 도 별 쓸모 없는 지식같이 들릴지 모르 겠지만, 그렇지 않다. 지구온난화의 주 원인이 되는 “온실효과”(greenhouse effect)를 발견한 것이었다. 보이지 않는 복사열은 적외선을 통해 전달된다. 이산화탄소는 가시광선은 흡 수하지 않지만 적외선을 잘 흡수한다. 대 기중에 있는 이산화탄소가 지구에 비치 는 햇빛은 차단하지 않고 땅에서 우주공 간을 향해 뿜어내는 적외선은 차단하기 때문에 지구상에 열이 축적되게 하는 것 이다. 온실의 벽을 이루는 유리도 이러 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대기중 에 이산화탄소가 많아지게 되면 지구는 따뜻한 온실로 둔갑한다는 것이다.
중앙시평 장하석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과학철학
이렇게 특별한 실용적 목적 없이 호 기심으로 추구하는 순수 과학 연구가 우리의 실생활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결과를 낳은 경우는 수없이 많다. 첨단 기초과학에서 나온 기술로 반도체, 유 전공학, 핵폭탄까지 예를 들자면 끝이 없다. 현대 기술문명의 반석이 되는 전 자기학도 영국의 패러데이가 자석과 전 지와 코일을 가지고 어린이 놀이하듯 한 연구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때까지만 해 도 나침반에 쓰는 것 외에는 아무 실용 적 용도가 없던 것이 자석이었다. 그러 나 호기심으로 가득 찬 패러데이의 손 에서 이 자석은 깊은 자연의 신비를 깨 우쳐 주는 도구가 되었다. 또 그는 편히
순수과학 예기치 않은 성과 얻어 기술과 과학 상호 의존하기 때문 다양한 학문은 복잡하게 연관돼 학문에 근시안적 투자는 피해야
살면서 할 일 없어서 자석 놀이를 했던 사람이 아니었다. 집이 가난해서 중등 교육도 받지 못했던 패러데이는 제본공 으로 일하면서 제본해야 할 책을 읽으 며 독학으로 과학을 공부했다. 그저 뭐 든지 애타게 알고 싶었던 사람이었다. 옛날에는 많은 과학자들이 그렇게 독 립적으로 과학을 연구했지만, 과학의 실용적 가치를 확실히 알게 된 우리 시 대에는 각국의 정부에서 과학에 많은 투자를 한다. 그러나 정책적으로 어려 운 것은, 과연 순수 과학의 어떤 부분에 서 실용적인 응용이 나올지를 예측하 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면 성취 가 능한 목표가 비교적 잘 나타나는 기술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자는 생각도 나 오는데, 거기서 또 문제는 과학적 지식 의 넓고 깊은 기반이 없으면 정말로 새
31
문장으로 읽는 책
로운 기술의 개발은 잘 되지를 않는다 는 점이다. 반면 순수 과학부터 먼저 발 달시켜야 온갖 기술적 응용이 나오리라 는 것도 너무 단순한 생각이다. 우리가 이미 가진 과학지식을 응용하여 기술을 개발하기도 하지만, 거꾸로 기술을 개 발하려는 과정에서 아주 기초적인 과 학적 개념과 이론들을 깨우치는 경우도 많다. 또 요즘의 순수 과학 연구는 엄청 난 기술의 뒷받침이 없으면 힘들다. 거 대한 입자가속기나 우주에 쏘아올린 허 블 망원경을 생각해보라. 생명공학부터 이론물리학까지 모두 망라한 여러 학문 분야들은 마치 거미집과도 같은 복잡한 상호관계를 이루며 서로를 뒷받침하고 서로를 촉진한다. 그리고 윤택한 인간의 삶을 뒷받침하 는 튼튼한 학문의 망을 짤 때 자연과학 과 공학뿐 아니라 사회과학과 인문학도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 요즈음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의 대학에서 인문계의 학과들은 위기를 맞으며, 정부 지원도 줄어들고 있다. 이것은 참으로 근시안적 인 일이다. 한 가지만 예를 들어보자면, 미래의 경제는 인공지능에 달렸다고들 하는데 그것을 그냥 컴퓨터만 가지고 하는 일로 오해해서는 안된다. 인공지 능을 제대로 개발하고 그것이 정말 인 간의 삶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달 시키고 사용하려면 우선 “지능”이란 무 엇인가를 잘 이해해야 하고, 그 지능과 인간은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도 고려해 야 하며, 또 인공지능으로 인해 일어나 는 여러가지 어려운 윤리적 문제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을 제대로 하려면 철학, 심리학, 언어학 등 여러 인문학 분야가 다 동원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빨리 써먹을 결과만 을 노리고 하는 투자는 금방 한계가 드 러날 것이다. 긴 미래를 본다면 모든 학 문을 각 분야의 종사자들이 마음껏 추 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길밖에 없다.
눈물이 터진다는 동사는 정확한 것 같 다. 마치 어떤 막에 기대어 있다가 결국 그것이 무너지는 것처럼, 몸과 눈물 사 이의 경계가 없어지는 것처럼, 마치 울 음의 국가에 투항하는 것처럼. 혹은 눈 물이 터진다는 건 내 자아가 눈물이 되 는 것, 터져서 작고 뜨거운 물방울이 되 는 것은 아닐까. “그들은 울고 울다가 마 침내 온통 눈물이 되었습니다.” 내가 지 금까지 1000번은 읽은 어린이 그림책 ‘파랑이와 노랑이’에 이 말이 나오는 페 이지는 그 튼튼한 종이가 허물어지고 헤더 크리스털 더 크라잉 북 있다. 감정만큼 인간에게, 또 사회에게 중 요한 게 있을까. ‘울음’에 대한 다양한 고찰이 돋보이는, 시인의 에세이집이다. “사람은 언어가 무력해질 때 우는 거 라고들 한다. 말로는 더 이상 우리의 아 픔을 적절히 전달할 수 없을 때 우는 것 이라고.” “비잔틴 제국의 의사들은 늑 대 인간을 알아보는 방법으로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는 특징을 꼽았다.” “부 모가 우는 모습을 지켜볼 때의 그 막막 함을 기억하는가.” 한 감독은 “네 어머니가 나쁜 놈에게 납치당했어. 초록색 몸에 피처럼 빨간 눈을 가진 남자에게”라는 거짓말로 아 역 배우 셜리 템플에게 우는 연기를 끌 어냈다. 모든 울음이 똑같진 않다. “백 인 여자의 눈물은 유독 의심받는다. 여 태 그들이 눈물을 무기 삼아 유색인에 게, 특히 흑인에게 휘두른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 그들의 눈물은 다른 이들로 하여금 달려와서 돕 게 만들고, 감히 그 들을 울린 자를 나 무라고 처벌하게 만든다.” 양성희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제17341호 40판
종합
2021년 6월 9일 수요일
25
2021년 6월 7일 월요일
박명림의 퍼스펙티브 한국 외교 4.0 시대의 과제
한국의 보편·가치 외교 도약은 진보·보수 협력 있어야 외교는 한국의 생존과 발전의 제일 요 인이었다. 한국 문제는 늘 세계 문제이 기 때문이다. 한반도는 세계가 몰려드 는 길목이고 세계를 향한 창문이다. 그 곳에서의 평화가 동아시아의 평화였고, 그곳의 전란은 동아시아 전란을 의미했 다. 한번 평화가 오면 유례가 드문 장기 평화를 누렸고, 반면 전쟁이 시작되면 대참화가 되고 말았다. 문명과 제국들은 이곳을 넘어야 서로 를 찌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곳은 대 륙과 해양의 끝이요 시작이었다. 대륙도 거기에서 멎고 시작되며, 바다도 거기에 서 시작되고 멎는다. 그리하여 오래도록 한국인들은 지정학을 활용하는 지혜, 즉 외교에서 발군이었다. 고구려건 신라 건 백제건 고려건 조선이건 한번 건립되 면 초장기 국가 수명을 구가하였다. 한 국 국가들의 평균 국가 수명은 중국은 물론 세계 어떤 사례보다 길다. 그것은 한·중·일 동아시아 국가들의 영토와 국경, 주권과 국가, 문화와 언어 의 장기적 독자성과 독특성, 그리고 이 들 간 국제질서의 위계와 균형, 끝으로 한국인들의 높은 정치적·문화적 주체 성이 결합한 산물이었다. 600년을 지속 한 국가 제도를 정초한 정도전의 예에서 보듯 그들은 ‘국가·국호·국세·우리나라’ 라는 의식이 근대국가 등장 이전부터도 아주 선명하였다.
한·미 정상회담 통해 외교의 범위가 한반도에서 전 세계 포괄 한국은 질서 격변기에 전란 휩싸여
그러나 질서 격변기에 한국은 늘 전 란에 휩쓸리고 말았다. 고구려·당나라 전쟁도, 동아시아 7년 전쟁(임진왜란) 도, 청·일전쟁도, 한국전쟁도 마찬가지 였다. 특히 동아시아가 서구와 조우한 이후 한국전쟁 종식에 이르기까지 한 국인들은 장기 전란의 시대에 들어서 고 말았다. 서양과의 충돌 이래 동학농 민전쟁, 청·일전쟁, 러·일전쟁, 한·일전쟁 (안중근의 표현), 아시아-태평양전쟁, 한국전쟁까지 그들은 전란 상태를 벗어 나지 못했다. 한국전쟁 종식 이후에야 이 희생들의 의미가 분명해졌다. 동아시아와 한국을 두고 쟁투했던 전통 중화체제, 일본 군 국주의, 소련 공산주의로부터 모두 벗어 나 그들을 대체할 자유주의 국제질서와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로의 진입 과정 이었다는 점이다. 한국민들은 그 고난 을 통해 (중국)유교주의와 (일본)군국 주의와 (소련)공산주의 대신 (서구)자 유주의와 시장경제를 채택하였다. 이승만의 일대 승부수였던 전후 한미 상호방위조약과 1954년 ‘전후 헌법’은 이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48년 제도로 서의 민주주의 도입에 이어, 한국전쟁을 계기로 현대 한국의 안보 질서와 경제 체제가 정초된 것이었다. 먼저 48년 건국 헌법의 “광물·중요 지 하자원·수력·자연력의 국유”(제85조), “운수·통신·금융·보험·전기·수도·가스 부문에 대한 국영 또는 공영”(제87 1항), “무역의 국가통제”(87조 2항) “국방상 국민생활상 긴절한 필요에 의한 사영 기 업의 국유 또는 공유로의 이전”(88조)
A9
이제 인류 보편적 가치와 의제에 기반을 둔 보편 외교 절실 내부 진영 대결과 일방 독주 지속하면 보편·가치 외교 불가능 초당적 외교 지속할 수 있게 정책 연속 가능한 제도 만들어야
가 한반도 현안은 물론 동북아를 넘어 세계 차원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한국의 기존 정상회담들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북한, 남북 관계, 한반도 비핵화, 미사일 주권 회복, 한·미 관계, 한·미·일 협력은 물론 대만해협, 남중국해, 아세안, 미얀 마, 메콩 지역, 태평양 도서국들, 중앙아 메리카 문제까지 포괄한다. 둘째, 의제의 영역이다. 두 정상은 두 나라와 세계의 거의 전 주요 분야를 망 라하였다. 셋째는 민주주의, 인권과 법 치, 기후 문제, 온실가스, 감염병, 백신, 원자력, 국제질서, 국제 보건, 기술 의제 에 이르기까지 세계와 인류의 보편 의제 와 가치에 대한 합의였다. 가장 놀라운 지점이다. 한국은 더는 작고 특수하지 않은 것이다. 넷째, 한국의 역할이다. 두 정상은 한국 문제는 물론 보편 의제와 가치에 서도 한국의 적극적인, 때로는 선도적 인 역할을 인정·주문·합의하였다. 특 히 반도체를 포함한 주요 기술 문제에 관한 한 해외 투자와 핵심 기술 수출 통제에 합의할 정도로 한국의 선도성 을 인정한다. 한국의 기술 발전이 없었 다면 상상도 못 할 만한, 의도를 숨긴 합의였다. 앞서 한국은 국력에 걸맞은 약소국 외교, 중진국 외교, 중견국 외교를 차례 대로 추구하고 실현하였다. 각각 동맹, 전방위, 균형 외교로 표현되는 그것들 은 크게 성공적이었다. 한국 발전의 한 토대는 명백히 외교였다. 이제 인류 보 편적 가치와 의제에 기반을 둔 보편 외 교가 절실한 때다. 세계와 함께 가려면 국내서 함께 가야
조항들은 1954년 전부 폐지·완화·수정 되었다. 국가 경제의 원칙이 사회적 시 장경제에서 자유 시장경제로 전환한 것 이다. 이러한 변경은 한국을 시장경제 체제로 만들기 위한 미국의 집요한 압 력 때문이었다. 한국은 이제 선도·생태·문명 외교로
한미상호방위 조약은 더 극적이었다. 이 조약으로 인해 한국은 ‘공산 조선’(조 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자유 한국’의 방어를 넘어, 오래 괴롭혀온 중 국·소련(러시아)·일본을 모두 제어하는 국제적 안전판을 확보하였다. 이는 미국 이 아시아 대륙 국가와 맺은 최초의 안 보 동맹일 정도로 한국의 쾌거였다. 한· 미 동맹은 국가 기틀을 정초한 한국 외 교 1.0이었다. 생존 외교, 동맹 외교, 안 보 외교, 원조 외교, 발전 외교가 1.0 외 교의 내용이었다. 조약의 가장 주목되는 내용은 일체 분쟁의 평화적 수단에 의한 해결과, 유 엔의 목적을 준수하여 무력 위협과 무 력행사의 자제를 약속한 제1조였다. 전 쟁 피해국으로서는 충격적인 평화 조항 으로서 무력 사용을 배제한 평화 국가 로의 비약 구상이었다. 한반도를 안정시 키려는 미국의 의지였고, 선제 도발을 자제하려는 한국의 확인이었다. 한국 외교의 2.0은 노태우 시기 한·
중-한·소 수교였다. 냉전 해체와 함께 한국은 자유 진영을 넘어 공산 진영과 도 외교 관계를 맺는 전방위 외교 시대 로 진입하였다. 전방위 외교는 근대 이 래 최초일 만큼 한국 국제 관계의 일대 전환점이었다. 국제질서 격변에의 첫 전 쟁 없는 적응이었다. 이후 한·중 경제 관 계의 폭발적 성장을 통해 교역·수출·수 입·무역수지·의존도 모두 최고 수준을 기록하였다는 점은, 한·미 동맹처럼, 외 교가 경제의 견인차였음을 보여준다. 노무현의 한·미 자유무역협정 체결 은 한국 외교 3.0 단계였다. 오랜 원조의 주체 미국과 맺은 자유무역협정은 국력 성장에 기반을 둔 한국인들의 자신감 에 따른 성취였다. 이후 무역 이익이 보 여주듯 이는 한·미 관계에서의 안보와 경제, 그리고 한국의 미국과 중국 사이 의 위치, 두 측면 모두에서 재균형의 회 복, 즉 중견국 외교의 성과였다. 한국 발전의 한 토대는 외교
이번 문재인-바이든 정상회담의 합 의 범위와 내용은 한국 외교 4.0으로 불 릴 만큼 획기적이다. 한·미 간 ‘포괄적 글로벌 동맹’에 기초해 이제 한국 외교 가 선도 외교, 포괄 외교, 보편 외교, 생 태·환경 외교, 가치 외교, 문명 외교로 진입하고 있다. 우선 구체적 논의와 합의의 범위 자체
가장 먼저 대외 외교의 대내 기반 마 련이 필요하다. 안이 밖이고 내치가 외 교다. 내부 진영 대결과 독임을 지속한 다면 보편과 가치 외교는 불가능하다. 내부 통합을 말한다. 세계와 함께 가려 면 먼저 안에서 함께 가야 한다. 문재인 과 한국 사회가 명심할 필수 과제다. 둘째, 보편 가치와 글로벌 선도 역할 을 남북 관계가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 다. 역(逆) 할슈타인원칙에 가까울 정 도로 무원칙한 저자세로 일관한 기존 대북 정책을 지속해서는 한국 외교 4.0 은 착근하기 어렵다. 셋째, 생명과 보건, 기술과 표준, 생 태와 문명의 보편성과 선도성을 발양 하고 고양하기 위한 국제 기준의 내부 충족과 민간 영역 자율성의 존중이다. 이 두 중대 요인이 결여된다면 생명과 기술과 문명의 장기 융성과 표준은 언 감생심이다. 끝으로 초당적 외교를 지속할 수 있 도록 정책 연속이 가능한 국가 제도를 만드는 것이다. 국정의 연속성 없이 국 내-한반도-세계 문제에서 자유와 인 권, 평등과 개방, 민주와 평화의 가치를 계속 담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국 외교 4.0의 합의가 합의로 끝나 서는 안 된다. 이제 안을 다지자. 안이 부실하다면 밖은 언제든 되돌아갈 것이 연세대 교수정치학 기 때문이다. 제17341호 40판
A10 오피니언
2021년 6월 9일 수요일
26
오피니언
2021년 6월 7일 월요일
퍼스트무버로 가는 길
한국의 기술혁신, 인내자본에 달려있다 이정동의 축적의시간
서울대 공대 교수
오래전부터 한국의 자랑스러운 기술들 을 만들어낸 과학기술자와 기업인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분투기를 듣고 메모하 는 일을 해오고 있다. CDMA 개발의 지 휘자, KTX의 산파, 신약 개발 개척자들 이 들려주는 실패와 성공의 드라마는 웬만한 무협지보다 더 재미있다. 분야는 다르지만, 공통점도 많은데, 그중 하나 가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성과 없이 보낸 오랜 시간이다. 액정평판디스플레이(LCD)만하더라 도 1987년 당시 금성사가 연구원 다섯 명으로 처음 기술개발을 시작한 후 무 려 8년이 지나고서야 첫 제품을 출시했 다. 그러나 그 이후 4년간 내리 적자를 면치 못했다. 99년에야 처음으로 이윤 이 나기 시작했으니 무려 12년간 하염없 이 투자를 계속했다. 한국산업을 대표 하는 반도체도, 개발도상국으로서 최 초 개발한 가솔린 엔진도 10년 가까이 소득 없이 돈만 들어가는 암흑기가 있 었다. 그 기간 동안 좌불안석 진땀을 흘 렸을 기술자들의 심정이야 오죽했을까. 옛날이나 지금이나 모든 성공한 혁신의 이면에는 예외 없이 이런 혹독한 시련의 시간이 있다. 최근 로켓추진체를 재활 용하는 혁신적 개념설계로 우주산업의 규칙을 바꾼 미국의 ‘스페이스X’도 무 려 13년 동안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투 자를 이어갔다. 기술자들의 노력도 눈물겹지만, 그 지난한 스케일업 과정을 뒷받침해준 참을성 있는 돈, 즉 인내자본(patient captial)이 없었다면 이런 감동적인 시 도 자체가 계속될 수 없었을 것이고, 한 국은 여전히 봉제 인형을 수출하는 저 개발국가 상태였을 것이다. 인내자본은 모든 혁신적 기술과 신산업이 싹트기 위 한 탯줄이다. 과거 한국산업의 기적 이면에는 나름 의 인내자본이 있었다. 계열사 간에 자
금을 지원했을 뿐 아니라, 정부도 해외 차관과 은행저축을 선택적으로 몰아주 었다. 심지어 국민도 애국심 하나로 비 싼 국산품을 사주면서 신산업이 버틸 수 있도록 인내자본을 제공했다. 그러 나 모두 지나간 이야기다. 추격의 시대 에는 선진국의 앞서간 발자취를 참조하 여 추격하기 좋은 산업을 선택한 후 국 가적으로 자원을 몰아갈 수 있었지만, 이미 그 단계를 지났다. 이제 선진국과
일론 머스크가 세운 스페이스X의 스타십 우주선 초기 모델인 SN8 로켓이 지난해 12월 미국 텍사스 보카치카 스페이스X 기지에 착륙 하던 중 폭발하고 있다. SN8은 6 분42초간 비행을 마치고 착륙하다 땅에 충돌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성공한 혁신 이면엔 오랜 시련 있어 스페이스X도 13년 시행착오 경험 국내 혁신생태계 인내자본 말라 가 인내자본 위한 국가적 대책 만들때
같은 눈높이에서 누구도 답을 알지 못 하는 혁신적 개념설계에 도전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 한 불확실성과 시행착오를 뚫고 나 가야 하니 지금만큼 인내자본이 절실한 때가 없다. 그러나 안타깝 게도 한국의 혁신생태계에서 인내자 본의 원천이 마르고 있다. 가장 확실한 인내자본은 당연히 기업 이 스스로 번 돈이다. 그러나 최근 영미
일론 머스크
식 주주자본주의의 득세로 자사주 매입 과 배당 확대 등 이익분배가 강화되면 서 장기적 투자 여력은 쪼그라들고 있 다.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하면 경영 진과 대주주들은 혜택을 보지만, 그 대 가로 새로운 기술에 도전하는 프로젝트 들은 재검토 대상이 된다. 배당도 마찬 가지다. 2020년 상장사 전체로 총 34조 원이 넘는 배당을 했고, 주가 대비 배당 비율은 이미 미국·프랑스·중국의 수준 을 넘어섰다. 배당금액의 40%인 14조는 단기투자 성향이 높은 외국인 투자자의 주머니로 들어가 해외로 빠져나갔다. 도전적인 미래투자의 위험을 분산시 켜주는 것이 금융의 본래 역할인데, 어 느덧 주객이 전도되어 금융의 단기적 이 익추구 논리가 실물의 혁신투자를 옥죄 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진정한 주주 친화정책은 새로운 기술혁신을 위해 끈 질기게 투자하면서 기업의 본원적 가치 를 올리는 것이지 내년에 심어야 할 씨 감자마저 나누어 주는 것이 아니다. 주로 주식시장을 통해 자 금을 조달하는 영미식 체제 와 달리 한국은 은행이 인내 자본의 주된 조달창구였다. 그러나 2800조원이 넘는 자산을 가진 국내 시 중 은행들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 는지 비판이 적지 않다. IMF 통계자료
로 계산해보면 은행권 대출 가운데 기 업대출의 비율은 영미권 국가를 제외하 면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낮고, G7 국가와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은행 수익 의 80% 이상을 안전한 이자 수익에 의 존하고 있는 현재의 관행에서는 적극적 으로 위험을 분담하는 인내자본을 기 대할 수 없다. 은행이 기업의 혁신적 프 로젝트를 평가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 하니 손쉬운 가계대출로 눈을 돌리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실리콘밸리를 모범 삼아 벤처캐피탈 이 인내자본의 한 축으로 등장했다. ↗
무렵, 폴리페서에 관한 기사를 썼다. 수 화기 너머 격분했던 그의 음성을 아직도 기억한다. ‘모든 S대 교수들이 A와 같았 던 건 아니다.’ A는 이 문장을 따졌다. 비 선출 정무직 공무원에 발탁된 뒤 대학에 사직서를 낸 전직 국무총리와 전직 사회 부총리를 그 예로 들었는데, 이게 “사실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A처럼 휴직계를 내고 입각한 교수들은 많지만, A와 같은 사람만 있었던 건 아니라는 취지의 부연 설명에 A는 “그런 예를 알고도 그런 거 면 악의적”이라고도 했다. 다시 A의 책으로 돌아오자. A는 검사 의 영장청구권이 헌법 조항에 들어간 건
그가 ‘김기춘 검사가 큰 역할을 한 것으 로 알려져 있다’고 쓴 1972년 유신헌법부 터라고 했지만, 실제론 1963년 5차 개정 헌법부터(당시엔 ‘검찰관’)다. 미국 검사 의 수사권에는 엑스(X) 표시를 하곤, 미 국 검사가 자체 수사 인력을 보유하고 있 는지에 대해선 세모(△) 표시를 해놓아 의아하게 만들었다. 서울남부지검 검사 술 접대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과가 ‘제식구 감싸기’라고 주장했지만, 현 법 무부 감찰관이 “제식구 감싸기로 볼 수 없다”고 말한 사실은 누락했다. 수사·기 소 분리를 위한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를 주장하면서도, 한때 그가 특수수사 ↗
주요 해외·국내 은행 수익구조 (단위: %) 이자이익
비이자이익
13.8 36.3
46.4
44.5
49.9
86.2 63.7
Citi
53.6
BOA
55.5
Well Fargo
50.1
HSBC 국내은행
자료: 국내 금융기관 업무보고서·각 은행 연차보고서
시선2035
팩트
팩트의 취사선택은 사실 왜곡과 다르지 않다. [중앙포토] 제17341호 40판
오랜만에 A에 관한 얘기를 꺼내보려 한 다. A가 자신의 이런저런 혐의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는 도중 검찰의 수사와 기소를 ‘정치 쿠데타’라고 주장하는 책 을 냈다고 해서 궁금했다. 불티나게 팔 린단 소식에 구매자 행렬에 동참했다. A의 맹목적인 팬이라면 사서 읽어봐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A를 맹목적으로 비난하는 사람이라면 속에서 울화통 이 터질 수도 있어 보인다. 다만, 적어도 2019년 이후 평소 법조 이슈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고 를 때 신중하라고 권하고 싶다. A가 과천으로 일터를 옮길 채비를 할
오피니언
2021년 6월 9일 수요일
A11
27
오피니언
2021년 6월 7일 월요일
정치에 난도질 된 ‘수능’의 아픔 조영달의 함께 다르게 서울대 사회교육과 교수
↘ 작년 한 해 동안만 4조3000억이 투
자되어 성장세를 자랑하지만, 아직 인 내자본이라고 불리기에는 갈 길이 멀다. 선진국 벤처캐피탈과 비교하면 펀드의 존속기간이 7년 내외로 짧고, 그것도 단 기회수를 목표로 한 투자가 많다. 벤처 붐 덕에 우수한 인력들이 투자심사역으 로 유입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기술의 잠재력을 평가할 역량과 경험이 충분하 지 않아 유망하다는 분야에 남 따라 투 자하는 쏠림현상도 반복되고 있다. 구 글벤처스나 GE 벤처서와 같이 대기업 의 자금을 벤처기업 성장의 마중물로 끌어낼 수 있는 기업벤처캐피탈(CVC) 도 여러 가지 제도적 장벽과 대기업의 확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 탓에 큰 역할 을 못 하고 있다. 인내자본을 확보하는 것만큼 국가의 역할이 긴요한 분야가 없다. 도전적 기술 일수록 이익이 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 리고, 실패의 위험도 크다. 따라서 민간 금융시장의 의사결정에만 기댈 경우 인 내자본은 항상 국가가 필요로하는 수준 보다 적게 공급될 수밖에 없다. 이른바 시장의 실패가 발생하는 대표적인 영역 이다. 모든 선진국이 인내자본이 충분히 공급되도록 금융제도를 정비하고, 부족 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막대한 공적재원 을 직접 투입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오늘날 글로벌 기술기업들이 내어놓 는 혁신적 개념설계들은 대부분 여러 가지 형태의 공적 인내자본을 모판 삼 아 탄생한 것들이다. GPS와 인터넷, 인 공지능 비서 시리, 터치스크린 같은 애 플 아이폰의 핵심기술들은 40년 이상 미국 정부가 연구개발지원 등 인내자본 을 투자해서 싹틔운 기술들이다. 스페 이스X의 스케일업 과정에서도 미국 정 부의 조달계약이 인내자본으로서 결정 적인 구명줄 역할을 했다. 선진국뿐만 아니다. 중국은 정부의 직접적인 재정 지원뿐 아니라 공상은행 등 국영은행의 자금과 정부조달의 힘을 총동원하면서 국가적 차원에서 인내자본의 화수분 역 할을 노골적으로 자임하고 있다. 한국 산업의 인내자본을 위해 국가적 으로 가다듬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우선 제도적으로 인내자본이 커지도록 금융환경을 만드는 일부터 시급하다.
↘ 영역인 6대 주요 범죄를 검찰에 남긴
이유는 상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전 검찰총장의 정계 진출을 신랄히 비판하면서도, 검찰총장의 상관을 자 처하며 수사지휘권을 여러 차례 행사했 던 전 법무부 장관의 대선 출마 조짐은 같은 잣대로 다루지 않았다. 2019년 9 월 6일이 B 교수의 표창장 위조 혐의 공 소시효(7년) 만료일이었단 점도 빼먹었 다. 피의자 B 교수에 대한 인권을 중요 하게 언급하면서, 2019년 3월 당시 민간 인 김학의 전 차관에 대한 긴급 출국금 지 조치는 “칭찬해도 모자랄 일”이라고 했다. A에 대한 많은 언론 보도 중 유독
주식시장에서 단기적 이익 배분이 아니 라 장기적 혁신에 투자하는 것이 더 이 익이 나도록 장기보유에 대한 인센티브 를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또한 은 행권으로부터도 혁신기업에 더 많은 인 내자본이 흘러들도록 제도를 다듬어야 한다. 금융당국의 은행평가 기준을 은 행이 제공한 인내자본의 규모와 연계하 는 일도 그중의 하나다. 우리나라 벤처투자 생태계에서 정부 자금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 다. 안타깝게도 단기적인 정책 성과에 대한 압력 때문에 정부 투자분마저 인 내자본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 하고 있다. 최소한 정부 지원이 들어간 경우에는 더 도전적인 프로젝트에 투자 하고 더 오래 버티도록 정책성과 평가의 기준과 행동 가이드라인을 가다듬을 필 요가 있다. 제도뿐 아니라 국가는 국민의 세금으 로 이미 막대한 인내자본을 직접 투자하 고 있기도 하다. 연구개발 보조금을 주 고, 산업은행을 통해 정책금융을 제공 하며, 기술력을 담보로 은행보증을 대 신 서주기도 한다. 최근의 뉴딜펀드처럼 정책펀드를 조성하기도 한다. 혁신기업 의 제품을 직접 구매해서 매출을 지원 해주는 공공조달도 인내자본으로서 중 요한 역할을 한다. 정부가 어떤 형식으 로든 인내자본을 공급할 때는 국민을 대리하여 한국의 미래기술에 대한 비전 을 명확히 하고, 금방 돈이 되는 기술이 아니라 미래 혁신기술의 옵션을 많이 만 들어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 정부가 민 간 전문가와 넓고 깊게 소통하고 공부하 면서 더 스마트해져야 하는 이유다. 영국 정부는 2017년 산업계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인내자본 리뷰(Patient Capital Review)’를 발표하고 인내자본 을 늘리기 위한 종합적인 국가대책을 내 놓은 바 있다. 우리도 늦지 않게 산업계 와 정치권, 정부가 합심하여 한국 혁신 생태계의 인내자본 현실을 진단하고 국 가적인 대책을 만들 때다. 기술혁신의 과정은 오아시스가 있으 리라는 한 가닥 희망을 품고 기약 없이 사막을 헤매는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 다. 인내자본이라는 생명수가 없으면 아무도 사막을 건너지 못한다.
한 매체만 집중적으로 인용했다. 이 밖에도 더 있지만, 이는 독자의 몫 으로 남겨 놓는다. A나 검찰에 대한 사 감(私憾)은 없다. A가 수사 과정에서 감 내한 고통이나 검찰의 기소에 대한 부당 함을 호소하는 일은 개인적으론 안타깝 다. 그러나 적어도 그의 지지자들을 위 해서라도 “팩트는 정확히!” 했으면 한 다. 그가 보냈던 문자메시지 내용처럼.
하준호 사회1팀 기자
대학입시는 청소년들에게 인생의 향방을 결정짓는 최대 전환점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은 바로 이러한 입시제도의 중심이자 꽃이다. 수능이 중심이 되는 정시 비율은 현재 주요 대학에서 40% 이 상으로 확대되었고, 수시 모집에서 도 많은 대학들이 수능 최저등급을 제시하고 있을 정도로 그 중요성이 크다. 고3 수험생들이 일상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대비하는 이토록 중 요한 시험을 밥 먹듯 바꾸면 어떻게 될까? 수험생은 불안과 두려움에 떨 것이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2년도 수능 기본 계획에 따라 올해 수능은 최초 로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진다. 특히 수학 영역의 경우 이과 ‘가형’, 문과 ‘나형’으로 평가가 별도로 이 루어진 과거와 달리, 문·이과 성향 학생들 모두 공통과목(75%, 22문 항, ‘수학I’과 ‘수학II’)에 응시하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에 서 1과목을 선택(25%, 8문항)하여 응시하게 된다. 그런데 문과 성향 학 생들은 주로 ‘확률과 통계’ 과목을 선택하는 반면, 이과 성향 학생들은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하여 양 자가 공통과목 문제로 경쟁하는 구 조가 되었다. 그런데 이런 수능 수학에서 문과 성향 학생들의 불리함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계속 제기되어 왔으며, 그 우려는 지난 3월 교육청 주관 모의고 사 결과로 현실화되었다. 서울 16개 고등학교 4451명에 대한 표집조사에 서 드러난 결과, 수학 1등급 학생의 88%는 ‘미적분’ 과목 선택자였고 ‘확 률과 통계’ 선택자는 불과 6% 정도에 그쳤다. 이과 학생들이 수학 영역 상
위권을 압도적으로 독점한 것이다. 고등학교 진로 탐색에서 문과 성 향과 이과 성향을 나누는 가장 중요 한 평가 과목이 바로 수학이다. ‘수 포자’라는 말이 생겨날 만큼, 수학 은 그 난이도 때문에 변별력이 크고 학생 간 수준의 격차가 매우 크다. 수학에 강해 이과를 선택한 학생들 과, 수학이 약해서 문과를 택할 수밖 에 없는 학생들을 지금처럼 하나의 울타리에 가두고 상대 평가하는 것 이 얼마나 불합리한 일인지 지난 26
더욱 거세질 것이며 고등학교는 이 미 수능 대비 학교 운영을 강요당하 고 있다. 교육 당국이 스스로 나서서 사교육을 권장하고 학교교육을 파 행시키는 방향으로 입시 제도를 바 꿔놓았으니 공교육의 정상화는 그 야말로 꿈같은 소리이다. 입시에서 차지하는 수능 비중과 공정성에 대한 논의 과정도 가관이 다. 지난 2019년 9월 1일, 조국 전 법 무부 장관의 후보자 청문회 정국에 서 문재인 대통령은 동남아 순방길 에 오르면서 ‘공정의 가치는 교육에 서도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는 말과 함께 대입제도 전반에 대한 재 검토를 요청하였다. 대통령의 이 말 한마디로 인해, 시민 500명으로 구 성된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위원회’ 에서 장시간의 격론 끝에 정했다는 대입 전형의 골격이 무너지고 수능 비중이 더욱 확대되었다. 수능이라 는 단일화된 시험으로 평가하는 것 이 가장 ‘공정’하다는 전제 하에 이 루어진 결정이리라. 우리 교육 당국은 조국 사태에서 48만 명의 인생을 결정지을 수능 비롯된 ‘공정한 기회’의 이슈가 수 능 평가 방법이 공정하지 않아서 벌 정치의 우격다짐에 난도질당해 어진 일인지, 원칙과 상식을 부정하 의문의 불공정과 파행을 잉태 고 편법을 이용하여 부당 이득을 취 교육은 교육의 기준으로 바꿔야 한 결과 발생한 일인지 정말 모르는 것인가. 수능은 6월 모의고사에 응시한 년 동안 수능을 주관해온 교육 당국 48만 명의 인생을 결정지을 중요한 이 모를 리 없다. 시험(試驗)이지, 실험(實驗)이 아니 지난 6월 3일, 수능 출제기관인 평 다. 학생들은 수 년짜리 입시 제도의 가원 주관으로 치른 예비 수능 모의 모르모트가 아니다. 정치와 여론에 고사에서도 문·이과 유·불리 논란 따라 흔들리며 깊은 고민 없이 제도 은 그대로 이어졌다. 이 시험은 올해 를 수정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 수능의 출제 경향으로 이어질 가능 다. 교육은 교육의 기준에 따라 바뀌 성이 높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또다 고 결정되어야 한다. 시 손바닥 뒤집듯 평가 방식을 바꿀 정권이 바뀌고 정치가 들썩일 때 수도 없는 일이다. 결국 문과 성향 학 마다 개편의 칼날에 난도질당한 우 생들은 이번 수능에 핸디캡을 진 채 리의 교육은 신음하고 있다. 정치에 로 각자도생하면서 의문의 불공정 난도질 된 수능의 아픔, 곧 우리 학 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생들이 받게 될 아픔이다. 우리의 미 결국 수학 영역의 사교육 열풍이 래가 입을 상처이다.
e글중심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최근 군내 부실급식 사 례들,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문화 폐습에 대해 국민께 매우 송구하다”고 말했습니다. 공군 성추 행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 등에 대해 군 통수권자로서 사과한 것입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말보다 행동으로 개선 의지를 보여달라고 요구합니다. # “또 선택적 사과하나”
“선택적 분노와 선택적 사과. 심지 어 모든 게 과거의 잘못이라고 자기 는 상관없다는 식의 말. 지겹다 못해 분노가 치미네요.” “조국, 윤미향, 박원순 때는 매번 침묵하더니 기회다 싶어 사과하네.” “맨날 사고 터지고 송구만 남발하 나. 남은 기간이라도 제대로 해라.” “‘반드시 바로잡을 것’이라는 말 만 몇 번 나온 것 같은데 바로잡힌 것 있나? 공수표 남발.”
“잘못된 병영문화 또 선택적 사과인가” “자기도 병사 출신이었으면 이런 폐습을 애초에 알고 있었을 텐데 취 임 초기에는 병사들 휴대폰 쓰게 해 주는 거 외에는 아무것도 안 하다가 임기 1년 남기고 이제야 저런 얘기를 하나. 솔직히 믿음이 안 간다.” # “핫라인이라도 있었다면”
“그나마 문재인 정부라서 다 드러 났다고? 문재인 정부라서가 아니고 군대에서 휴대폰 허용하니 SNS로 자발적으로 올린 거지. 애초에 정부 가 제대로 범죄를 막을 핫라인 같은 걸 만들고 비밀보장을 했으면 진작 신고하지 않았을까?” “군 창설부터 지금까지 군 폐습은
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었 다. 지금이 그래도 가장 민주적이다. 조금씩 개선하세요. 하루아침에 되 지 않습니다.” “나라를 위해 몸 바친 사람들은 나라가 기필코 지켜준다는 약속이 지켜져야 위대한 나라가 됩니다. 미 국이 기를 쓰고 수십 년 전 전사자 유해를 찾으러 다니는 게 다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갈 길이 아직도 멀고 만만치 않 지만 정말 바르게 변화되길 바랍니 다. 쉬운 것 같지만 인권을 소중히 여기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요. 우 리나라가 살만한 나라가 되길 기도 합니다.” e글중심지기=장유경 인턴기자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 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아 온라인 여론의 흐름을 정리하는 코너입니다. 인터넷(joongang. joins.com)에서 만나보세요. 제17341호 40판
A12 전면광고
2021년 6월 9일 수요일
문화 2021년 6월 9일 수요일
코로나로 공연 없는 데뷔 60년, 하춘화 “65주년 때 더 잘할것” “공연하다가 사고 난 적은 종종 있었어 요. 1972년 시민회관(세종문화회관) 화재 도 있었고, 77년 이리역 폭발사고도 있었 으니까. 91년에 이미 공연 8500회를 해서 기네스북에 올랐으니 별의별 일이 다 있 었죠. 그런데 지금처럼 1년 반 동안 공연 을 못 한 적은 없었어요. 무대 위에서 하 도 땀을 흘리니까 항상 등이 곪아있고 몸 이 성한 데가 별로 없었는데 요즘은 너 무 멀쩡해요. 뭔가 빠진 것처럼 삶이 허 전하기도 하고.” 올해로 데뷔 60주년을 맞은 가수 하춘 화(66)의 소회는 담담했다. 1961년 여섯 살에 데뷔해 60년간 노래했지만 정작 60 주년에 가장 무대에 적게 오를 줄은 미 처 몰랐다. 2018년 연말 일찌감치 60주년 기념 음반 ‘마산항엔 비가 내린다’를 내 고 올 1월부터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릴 공 연을 준비하던 터라 더욱 허탈하다고 했 다. 3일 서울 상암동에서 만난 그는 “대 관을 11월로 미뤄도 봤는데 아무래도 올 해는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10년 단위로 데뷔 기념 공연을 열어온 그로서는 코로 나19로 인해 인생 계획이 틀어진 셈이다. 공연은 취소됐지만 그의 일상은 변함 이 없다. 공연에서 선보이기 위해 준비했 던 피아노 연습도 계속하고 있다. “아버 지가 말씀하신 것 중에 제가 유일하게 안 들은 게 피아노 배우란 얘기였어요. 시도 를 안 해본 건 아닌데 노력보다 실력이 너무 더디게 늘더라고요. 이번 60주년 공 연을 위해서 제대로 한번 배워보자 싶어 서 3~4년 전에 다시 시작했는데 재작년 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니 후회가 돼 서 그런가. 더 열심히 하게 돼요. 공연에 서도 한두 곡 치고 마는 게 아니라 프 로그램 전체를 연결해 보고 싶은 욕심 도 있고요.” 아버지와 유독 각별했던 그는 “전국 방 방곡곡 아버지의 발자취가 닿지 않은 곳 이 없다”고 했다. “어디로 공연을 가든 늘 동행했거든요. 지방마다 같이 간 식당이 며 찻집이 한가득 이에요. 그래서 더 이 별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앞으 로 활동은 아버지와 쌓은 추억 속에서 하 지 않을까 싶어요.” 여섯 살 때 하춘화를
가수 하춘화는 워낙 어린 나이에 데뷔해서 그런지 이 나이에 벌써 60주년을 맞았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동아예술학원으로 데려가 지원을 아끼지 6세부터 가수활동, 앨범 140여장 않았던 아버지는 그의 가장 든든한 버팀 “세종문화회관 화재, 이리역 폭발… 목이었다. “그동안 발표한 앨범을 다 들 고 올 수가 없어서 사진으로 가져 왔다” 별일 다 겪었어도 이런 적 처음 는 140여 장의 앨범 재킷 사진 역시 아버 몸은 멀쩡한데 뭔가 빠진 듯 허전” 지가 일일이 코팅해서 만든 것이다. 2019년 10월 고향인 전남 영암에 개관 녹음부터 공연까지 전부 가능하죠. 나이 한 한국 트로트 가요센터 역시 아버지와 제한도 엄격하게 두지 않으려고요. 마이 함께 오랫동안 준비한 작업이다. 지난 60 클 잭슨도 다섯 살 때부터 노래했고, 요 여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하춘화 전시 즘은 마흔 넘어서 시작하는 분들도 많잖 관은 물론 트로트 100년 역사를 돌아볼 아요. 전 세계적으로 K팝 열풍이 이렇게 수 있는 상설 전시관도 마련돼 있다. 300 대단한데 우리 전통가요도 메카 하나쯤 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주 2~3회 공연 계 은 있어야죠.” 여섯 살에 데뷔해 “무슨 애가 동요는 획도 준비해 뒀지만 코로나19로 전부 무 산됐다. 주현미·설운도·현숙 등이 참석해 안 부르고 트로트를 부르냐”며 눈총을 성대하게 치른 개관 공연을 끝으로 기약 받았던 그는 TV조선 ‘미스터트롯’ ‘미스 트롯2’를 통해 데뷔한 정동원(14)과 김태 없는 동면에 들어갔다. “아쉽지만 어쩌겠어요. 할 수 있는 걸 연(9) 등 어린 친구들의 활약이 부럽다 해야죠. 지금은 아카데미 출범을 준비 중 고 했다. “지금처럼 경연 프로그램도 많 이에요. 이론과 실기는 물론 인성 교육 고 배울 곳도 많았으면 나도 이것저것 더 까지 커버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짜려 해봤을 텐데 싶더라고요. 그때는 유명 작 고요. 스튜디오와 공연장도 있으니 앨범 곡가 선생님을 찾아가는 게 전부였으니까
요. 다만 (동원이와 태연에게) 노래한다고 공부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고 얘기해 줬 어요. 그래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고 롱런 할 수 있다고. 재능있는 친구들이 이상한 길로 빠지지 않도록 주변 어른들이 잘 이 끌어줘야 해요.” 내년에 발표할 새 앨범도 준비 중이다. “벌써 1~2곡 정도는 골라뒀어요. 기존 히 트곡도 있지만 신곡도 있어야 하잖아요. 요즘은 트로트가 유행해서 그런지 ‘정에 울고 님에울고’(2002)처럼 예전에 발표한 곡이 뒤늦게 역주행하기도 하더라고요.” ‘ 마산항엔 비가 내린다’ 등에 직접 가사를 붙인 그는 “다음엔 작곡도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연을 못 한 것 까지 65주년 공연 땐 더 잘해야죠. 세상 은 바뀌고 눈높이도 높아지니 저도 새로 운 걸 보여드려야 하지 않겠어요. 목소리 가 나오는 날까지 노래할 수 있다면 가수 로서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아요.”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B2 문화 20
2021년 6월 9일 수요일
문화
2021년 6월 8일 화요일
추사 잇고자 했던 소지도인, 마지막 작품은‘아름다울 미’ 한국 서예 거장 강창원 특별전
유족 기증품 등 200여 점 선보여 안진경체 대가, 말년 추사에 매진 매일 종이 한장을 100장으로 잘라 하나하나 써내려간 치열한 붓놀림 100세에 남긴 마지막 작품 美
“온전히 글씨를 배워옴이 이미 70여년, 비록 역대 이름난 필적을 두루 공부하 며 대략적으로 눈여겨보고 뜻을 새기어 본받아 써 보았건만, 이제 늙음에 이르 러 여전히 옛사람과 떨어져 있으며 더욱 멀어짐을 깨닫게 되니 이를 어찌할지 지 극히 탄식하노라.” 소지도인(昭志道人)으로 불린 서예가 강창원(姜昌元, 1918~2019)이 90세 즈음 남긴 글이다. 191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세 상을 떠날 때까지 일평생 필획에 전념했 건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스스로 채 찍질했다. 대쪽 같은 곧은 자세로 종이 만 보이면 가리지 않고 매일 붓을 놀린 그가 100세에 남긴 마지막 작품은 아름 다울 미(美). 기력이 쇠한 탓인지 낙관도 하지 않고 한 글자만 어린아이가 그리듯 이 썼다. 추사(秋史) 김정희(1786~1856) 가 말년에 남긴 봉은사 현판 글씨 ‘판전 (板殿)’과 같은 동자체의 경지다. 법고창신(法古創新) 하는 추사의 정 신을 20세기에 가장 잘 되살렸다고 추 앙받는 한국 서예의 거장 강창원의 주 요 작품을 만나는 특별전이 지난 5일 과 천 추사박물관에서 개막했다. 그의 작 품만 따로 모은 건 2017년 100세를 기념 한 인사동 희수갤러리 전시에 이어 4년 만. 미국 LA에 은거하던 그는 고령으로 전시에 오지 못했고 2년 후 유명을 달리 했다. 사후 첫 회고전 성격도 띠는 이번 전시에선 총 200여 점이 선보인다. 큰 글 씨, 작은 글씨와 서첩, 관련자료 등 3부 구성으로 격동의 한 세기를 살아간 은 자의 일대기를 일별한다. 전시는 지난해 소지도인의 유족이 주 요 작품과 서책, 사진 등 1000여 점을 추 사박물관에 기증한 것이 계기가 됐다. 기증품은 1970년대 그가 LA로 이주한 후 국내 서예가들과 주고받은 연하장, 서도강연회 원고(1975년), 갑골문 등의 임서(臨書, 베껴씀) 자료 등도 아우른 다. 20세기 한국 서예사를 재구성하는 사료적 가치도 있다. 소지도인의 애제자로, 작품 기증을 매개하고 이번 특별전 기획에 함께 한 김종헌 전 남양비비안 사장은 “기증품 외에도 선생의 서예관을 집대성해 보여 주는 작품들을 여러 소장가로부터 대여 해 모았다”고 했다. 전시를 담당한 허홍 범 학예연구사는 “19세기 추사가 소전 손재형, 검여 유희강 등에 영향을 미치 고 다시 소지도인에 이르는 서예사의 흐 름도 엿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추사를 따르되 베끼지 않는다
“장지와 왕희지는 이미 앞서갔다. 추 사와 소지 두 사람이 동방의 새로운 바 람을 일으킨다.” 전시회 도입부터 압도 하는 ‘추사소지현동풍’(2009)이다. 92세 때 지은 글로 가로 70㎝, 세로 170㎝ 한 지에 대련 형태로 썼다. 중국 후한말 초 서의 대가 장지(張芝, ?~192)와 오늘날 까지 명필의 대명사로 통하는 서성(書 聖) 왕희지를 추사 김정희가 이었고 이 제17342호 40판
소지도인 강창원이 92세 때 추사를 잇겠다는 포부를 밝힌 글귀 ‘장지희지이선거 추사소지현동풍’. 2012년 LA자택에서 본지가 만난 소지도 인. 1970년대 이민 간 선생은 세속을 멀리하며 일생 붓글씨에 전념했다. 2006년 쓴 ‘취하고 나서 장욱에게 시를 지어주다’ 이순신의 ‘한산도 야음’(2007)은 쓰고 또 썼다. 우리 국호를 모아 원형 안에 쓴‘고려 조선 대한민국’(2000년대) 과천 추사박물관 특별전 들머리를 장식한‘천사 수복’(2010) 국·한문 혼용‘완유헌갤러리’(2000년대)등 각종 서첩과 소품류 총 200여 점이 선보인다.
중앙포토, [사진 추사박물관]
돌아와선 검여 유희강, 소전 손재형, 일 중 김충현, 여초 김응현, 청명 임창순, 연 민 이가원 등과 서예활동을 했다. 중국 어에 통달한 데다 격조 있는 고문으로 명망이 높았으니 그가 인사동에 운영한 서실 ‘임지헌’엔 사람이 끊이지 않았다. 그 모든 걸 떨치고 LA 이민 후엔 본연의 글쓰기에만 정진했다. 이번 전시에선 그의 ‘쓰고 또 쓰고’가 엿보이는 소품들이 눈길을 끈다. 가로 30 ㎝, 세로 7~8㎝ 크기 화선지를 잘라 쓰거 나 피자 박스 같은 종이상자, 포장지도 즐 겨 활용했다. 제일 잘 알려진 작품이 ‘달 제어’(2009)다. 일본의 유명 사케 닷사이 (獺祭, 달제)를 친구와 마신 후 그 포장지 에 쓴 글귀다. “이 종이는 포장지로 비록 화선지는 아니지만, 그러나 역시 이와 같 이 써지지 않는가? 웃지 마시라! 92세 소 지도인이.” 마치 담뱃값 종이에 그리길 즐긴 이중섭의 은지화를 연상시키는 소 품들이다. “의도적으로 작품을 하겠다 는 의식을 넘어 천연의 본성을 잘 드러낸 자연스러운 글씨”(이종덕 박사, 추사 및 한글 고어·간찰 전공)라는 평이다. 일필휘지에 담은 신념
제 자신이 잇겠다는 포부다. 초년 시절 단련한 안진경체에 바탕하고 이후 독창 적으로 연마한 전서와 해서체로 호쾌하 게 써내려간 작품에선 예향을 넘어 결 기까지 풍긴다. 위창 오세창(1864~1953) 이 쓴 ‘완당론’을 필사한 작품(2008)도 선보인다. 위창이 우리나라 주요 서화가 의 삶과 예술을 연대순으로 소개한 근 역서화징가운데 김정희 부분을 가로 130㎝ 정도의 한지에 썼다. 일찍이 소지도인은 안진경체의 대가로 알려졌지만 말년으로 갈수록 추사에 매 진했다고 한다. 강창원 평전 추사를 따 라 또 다른 길을 가다(중앙북스)를 낸 김
전 사장은 “선생은 2007년 졸수(卒壽) 이 후 추사서법과 학예를 계승하겠다는 의 식을 분명히 했다”고 회고했다. 정작 남 긴 작품 중 추사체를 임서한 건 거의 없 다. 이미 소지체를 완성한 상태에서 그가 따르려 한 것은 말년까지 늘 새롭고자 한 추사의 법고창신 정신이어서다. ‘추사가 제주도 귀양 가는 바람에 추사체를 이뤘 듯 나도 내 발로 인사동 떠나서 LA 갇혀 사는 덕에 장수하고 공부 많이 했다’고 거리낌 없이 회고하기도 했단다. “당시 서예가들은 인사동에서 술 마 시며 어울리길 즐겼는데, 평생 국전을 외면하고 야인을 자처했던 선생은 거
기서도 벗어나려 했다. LA에서 세속적 삶을 멀리한 채 매일 아침 종이 한장을 100장으로 잘라 하나하나에 썼으니 그 처럼 치열했던 서예가가 또 누가 있겠는 가.”(김종헌 전 사장) 쓰고 또 쓰고, 가리지 않고 쓴다
1918년 서울 종로에서 태어난 강창원 은 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베이징에 살 면서 서예 스승 양소준(楊昭儁)을 만났 다. 안진경체에 통달한 것도 어린 시절 안진경의 ‘쌍학명첩’ 임서로 서예에 입 문했기 때문으로 알려진다. 북평사범대 학(현 북경사대) 졸업 후 1943년 조국에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이것이 나 의 여정인가 한다.” 소지도인은 2005년 88세를 맞아 연 미수전(米壽展)에서 이 런 소감을 필묵으로 남겼다. 그의 작품 을 아끼는 이들은 그의 서예 세계가 활 짝 핀 때는 80 이후라고 말한다. “그림은 몇 번을 덧칠할 수 있지만 글씨는 단 한 번에 써내려가야 한다”는 지론이, 평생 연마한 붓놀림과 꾸준한 건강관리로 노 년에 절정을 이뤘단 얘기다. 그런 자유로움과 원숙미가 빛나는 작 품들이 이번 전시에 선보인다. 90세 전 후에 쓴 ‘고려 조선 대한민국’은 조롱박 같은 갸름한 원형 안에 우리의 대표 국 호 셋을 정감있게 구사했다. “백두산의 천지는 고요하고, 한라산 연못과 폭포 는 우렁차네”란 글귀의 ‘백두·한라 오언 연구’(2006)나 그가 평생 거듭해 되풀이 쓴 충무공 이순신의 ‘한산도야음’에선 몸은 멀리 떨어졌어도 부강한 대한민국 을 기원한 마음이 엿보인다. 안타깝게도 소지도인은 한글 작품은 거의 남기지 않았다. 한자·한글 혼용체 로 선보인 ‘완유헌갤러리’(2000년대) 정 도다. 김 전 사장은 “전통파이자 정통파 였던 선생은 평생 옛 문헌을 공부하고 최 치원, 김삿갓 등의 우리 한시를 즐겨쓰면 서도 한글은 다음 세대 몫으로 남겼다” 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가 남긴 서한 등 을 통해 “현대적 기풍을 담은 품격있는 서예글씨가 탄생되길 기대한 소지도인 의 진심이 느껴졌다”(서경대 이복규 인 문대학장)는 평이다. 19세기 추사를 따 르되 넘어서고자 한 20세기 소지도인. 이를 이을 21세기 붓의 주인은 누구일까. 강혜란 기자 전시는 8월 8일까지. theother@joongang.co.kr
2021년 6월 9일 수요일
B3 전면광고
20
2021년 6월 5일~6일
B4 종합
2021년 6월 9일 수요일
중국의 호주 장악 방정식 치밀했다
이 들어올수록 해당 국가는 더욱더 중 국의 입김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게 될 것이다. 권위주의 국가인 중국의 특성상 공 산당은 일당 체제의 핵심으로 국가와 동일시되는 존재다. 공산당이 핵심인 중국이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는 힘 은 경제력뿐만이 아니다. 중국은 ‘소프 트 파워’를 앞세운 문화적 침투에도 많 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결국 일반 국 민의 삶에서도 중국의 영향력을 키우 겠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저자는 G2 국가인 미국과 중국의 차이점도 들었다. 호주가 미국
과 동맹을 맺고 국가 방위를 위해 일부 권한을 미국에 양도했을 수는 있지만, 호주인들 중 미국이 호주의 자유민주 주의를 침해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중국처럼 부 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없고 따 르지 않으면 해치겠다고 협박한 적도 없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과 중국이 갈등을 벌였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 계 문제를 거론하면서 각국이 중국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조언 했다. 호주가 이에 소홀해 2020년 중국 의 호주산 제품 수입 금지조치에 대해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경 제력을 앞세운 무역보복이 베이징 정부 의 가장 큰 무기 중 하나라는 것에 소홀 히 했다는 것이다. 저자인 클라이브 해밀턴은 호주 찰 스스터트대 교수다. 지난 2016년 호주 정치인들이 중국 인사들로부터 부적절 한 자금을 받은 중국 스캔들이 터진 이 후 관련 연구를 해왔다. 그는 1986년 영 국 서섹스대에서 ‘한국의 자본주의적 산업화’라는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아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이 책의 집필을 위해 중국 영사관의 정무 담당 서기관 이었던 천융린을 비롯해 중국 정·재계 의 핵심에 있었던 인물과 중국계 호주 인 등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해 폭넓 은 이야기를 들었다. 저자는 아시아에서는 냉전이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시진핑 주석이 등장한 이후 중국에서는 이념 투쟁이 더욱 격렬해지고 있으며 레닌 주의 정당이 더욱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 했다. 세계인들에게 중국 공산 당의 숨은 전략을 간과하지 말라는 준 엄한 경고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는 사람이다. 보험맨인 그는 2008년 파 격적인 생명보험 회사를 창업했다. 회 사 손익 구조를 공개한 후 인터넷 영업 을 도입했다고 한다. 저술활동은 그의 마케팅 도구다. 평생 1만 권을 읽었다고 홍보한다. 그걸 녹여 줄잡아 수십 권의 책을 썼다. 철학과 종교의 세계사는 2019년에 쓴 책이다. 그런 책인 만큼 철학과 종교의 세계 를 손쉽게 파악하는 데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학창시절 수업 시간에 익히 접 했던 내용 같지만 여전히 새롭고, 교과
서보다는 깊이 있고, 저자의 주관이 가 미돼 흥미로운 대목이 많다. 가령 철학자 니체의 차라투스트라 는 이렇게 말했다는 고대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와 내용상 큰 관련은 없 다고 한다. ‘차라투스트라’라는 이름을 따왔지만 말이다. 이슬람은 세상의 편 견과 달리 합리적이고 개방적인 종교 다. 저자는 테러와 관련된 이슬람 원리 주의의 원인을 중동의 청년문제로 꼽 는 데까지 나간다. 세밀한 ‘내비’는 아 니어도 나침반으로 삼을 만한 책이다.
MVP 머신(벤 린드버그·트
팬데믹 제2국면(우석훈 지
빈틈의 온기(윤고은 지음,
래비스 소칙 지음, 김현성
음, 문예출판사)=88만원
흐름출판)=소설집 1인용
옮김, 두리반)=2000년 이
세대의 저자 우석훈씨의
식탁 등을 통해 세태를 감
후 야구계는 통계를 바탕
한국사회 전망. 불확실성이
각적으로 그려 온 윤고은 작
으로 저평가된 숨은 진주
사라져 ‘코로나 균형’을 맞
가의 산문집. 출근길 말고
찾기에 나섰다. 데이터 기반 ‘머니볼’이다.
게 되는 2023년 한국경제가 선진국들 가운
는 산책할 짬을 낼 수 없는 사람들에게 빈
최근엔 ‘베터볼’로 바뀌었다. 첨단 기술과
에서도 제1그룹에 속해 1인당 국민소득이 일
틈, 숨 쉴 수 있는 작은 틈새 역할을 하겠다
데이터로 우수 선수를 능동적으로 길러낸
본·프랑스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는 게 기획의도다. 커피시럽과 의치부착제
다. 야구팬 정재승 교수가 “야구와 과학의
현재 추세가 그렇다는 것이다. ‘부자 나라,
폴리덴트를 각각 손 소독제, 치약으로 오인
아름다운 만남”이라고 책을 평했다.
가난한 국민’ 현상은 강화될 것으로 본다.
한 황당 에피소드를 첫머리에 배치했다.
최익재 기자 ijchoi@joongang.co.kr
중국은 중국 안에만 있지 않다. 이 책 의 주제를 간략히 요약하면 이렇다. 중 국의 집권세력인 공산당이 다른 나라 의 정치, 기업, 언론, 교육 등의 분야에 서 어떻게 여론을 선동하고 자신에게 유리하게 정책을 만들어 가는지를 낱 낱이 밝힌 책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권력을 잡 은 이후 베이징의 중화사상은 더욱 강 건해지고 있다. 여기엔 중국 민족이 지 구촌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생각을 바 탕으로 과거 중국의 영광을 재연하려 는 의도가 숨어 있다. 이런 중국의 야 욕은 주변국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 고 있다. 실제 지난 2017년 4월 미국 플 로리다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한국은 과거 중국의 일부 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의 역사를 통째로 바꾸려는 외교적 오만의 극치 를 보여주는 사례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의 동북 공정과 김치와 한복을 둘 러싼 논쟁 등 한반도의 역사와 문화의 정체성을 위태롭게 하는 시도가 적지 않았다. 중국의 이 같은 전략의 중심에는 공 산당이 있다. 중국 공산당이 전 세계 곳곳에 침투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고 저자는 강조했다. 특히 이 책은 호주를 실례로 들면서 민주주의와 자유를 침해하는 일련의 과정을 객관적인 통찰력을 통해 보여 주고 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베 이징 정부가 호주를 중심으로 어떻게 영향력을 넓혀왔는지를 분석했다. 간 략히 그 과정을 설명하면 중국의 로비
철학과 종교를 알면 일을 더 잘할 수 있다 신준봉 전문기자/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inform@joongang.co.kr 철학과 종교의 세계사 데구치 하루아키 지음 서수지 옮김 까치
호주와 중국의 갈등은 진행형이다. 지난달 27일 베이징의 2호 중급인민법원에서 열린 중국계 호주 작가 양헝쥔의 재판에 참석하려다 거부당한 그레이엄 플레처 주중 호주대사. 양헝쥔은 간첩 혐의를 받고 있다.
를 받은 호주 정치인들이 중국 기업과 공산당이 진입하기 용이하도록 친중 정책을 입안하고, 그렇게 들어온 중국 대기업들은 호주의 땅과 기업을 사들 인다. 이런 상황을 지적하는 호주의 언 론사에 대해서는 광고를 내지 않는 방 식으로 압박한다. 일선 학교 현장에서 는 중국 정부의 입맛에 맞는 정보, 역 사, 문화를 가르치게 된다. 결국 호주는 중국 공산당의 전략에 따라 그 손아귀 에서 점점 벗어나기 어렵게 된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가장 큰 이유 는 중국 공산당이 보유한 막대한 자금 과 인력 때문이다. 중국의 자본이 더 많
종이에 문자를 인쇄해 정보를 전달하 는, 읽히면 좋고 안 읽혀도 할 수 없는 책 이 아니다. 그보다는 자신의 몸값을 최 대한 끌어올린 기획 상품이라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저자와 책 내용 때문이다. 먼저 책 내용. ‘태초부터 인간이 품었 던 두 가지 물음에 대한 사상사’가 부제 다. 두 가지 물음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잠시 젖혀두면 특별할 건 없어 보인다. 머리말을 보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이 책에서는 세계를 전체적으로 파 악하고 고통의 바다에서 헤매는 세상
정치권 로비 통해 친중파 형성 경제·교육·문화로 영역 확장 무역보복도 무기로 활용 호주 교수, 취재·연구 통해 밝혀
중국의 조용한 침공 클라이브 해밀턴 지음 김희주 옮김 세종서적
사람들을 모조리 구원하고자 했던 위 대한 선인들의 이상과 업적을 여러분 에게 전부 소개하려고 한다. 여러분이 세계를 통째로 이해하려고 할 때…”. 모조리 구원, 전부 소개, 통째로 이 해. 이런 큰 표현들 말이다. 머리말은 이 어진다. “철학과 종교의 큰 흐름을 이해하면 틀림없이 업무에도 보탬이 된다.” 철학과 종교 교양을 쌓아 일 잘하자 는 자기계발적인 주장인데 저자 데구치 하루아키(73)는 이런 얘기를 할 수 있
[AFP=연합뉴스]
책꽂이
제739호 40판
21
2021년 6월 5일~6일
2021년 6월 5일~6일
종합
2021년 6월 9일 수요일
21
B5
히말라야에서 만난 삶과 죽음 사이의 틈
과학자의 타락한 영혼이 유해산업 보호막 과학자의 타락한 영혼이 유해산업 보호막 한경환 기자 han.kyunghwan@joongang.co.kr 한경환 기자
로비스트 그들은 han.kyunghwan@joongang.co.kr 우리를 어떻게 세뇌하는가 스테판 오렐 지음 로비스트 그들은 이나래 옮김 우리를 어떻게 세뇌하는가 돌배나무 스테판 오렐 지음 이나래 옮김 돌배나무
‘돈세탁’이란 말은 많이 들은 것 같은데 ‘과학세탁’은 무엇일까. 내분비계(호르 몬계) 교란물질은 남성 들은 생식계에 영향 ‘돈세탁’이란 말은 많이 것 같은데 을 미치는 것으로 과학계에서 거의 입 ‘과학세탁’은 무엇일까. 내분비계(호르 증됐다. 2013년 유럽위원회 환경총국 몬계) 교란물질은 남성 생식계에 영향 은 미치는 내분비계 교란물질 규제안을 제출 을 것으로 과학계에서 거의 입 해 승인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물 증됐다. 2013년 유럽위원회 환경총국 질과 관련이 교란물질 깊은 농약규제안을 제조업체들은 은 내분비계 제출 규제안에 거세게 반대하며 유예기간을 해 승인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물 최대한 얻어 내려 여기에 동원 질과 관련이 깊은애썼다. 농약 제조업체들은 된 게 과학이었다. 규제안에 거세게 반대하며 유예기간을 56명의 과학자 최대한 얻어 내려집단이 애썼다.당국에 여기에“(규제 동원 의)게 필요성을 증명할 적절한 과학적 증 된 과학이었다. 거도 없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는데 56명의 과학자 집단이 당국에 “(규제 이를필요성을 14종의 학술지가 동시 사설로 의) 증명할 적절한 과학적 공 증 개했다. ‘과학적 근거 없는 예방조치가 거도 없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는데 유럽위원회 규제에 이를 14종의내분비계 학술지가교란물질 동시 사설로 공 대한 권고사항에 힘을 불어넣고 충분 개했다. ‘과학적 근거 없는 예방조치가 히 정립된 과학상식과 위해성 평가 원 유럽위원회 내분비계 교란물질 규제에 칙을 무시한다’는 달았다. 충분 대한 권고사항에제목을 힘을 불어넣고 그런데 공저자 위해성 18명 중평가 17명이 히 정립된사설 과학상식과 원 살충제, 의약품, 화장품 생물공학 칙을 무시한다’는 제목을또는 달았다. 처럼 많든사설 적든공저자 간에 규제안의 그런데 18명 중 위협을 17명이 받는 업계의 기업과 관련이 다 살충제, 의약품, 화장품 또는있었다. 생물공학 수는 많든 규제원칙의 정당성에 언제나 신 처럼 적든 간에 규제안의 위협을 속하게 대항하는 담배산업에 협력한 받는 업계의 기업과 관련이 있었다. 다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학술지 수는 규제원칙의 정당성에 언제나 신 속하게 대항하는 담배산업에 협력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학술지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그린피스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EU의 공동농업정책 (CAP) 회의를 앞두고 다국적 생화학업체 몬산토를 성토하는 모습. 몬산토는 유해 제 품 생산과 관련해 수많은 손해배상 소송에등 휘말린 바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그린피스 시민단체 회원들이 EU의 공동농업정책 (CAP) 회의를 앞두고 다국적 생화학업체 몬산토를 성토하는 모습. 몬산토는 유해 제 품 생산과 관련해 수많은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린 바 있다.
의 공동사설엔 이해관계 확인서는 첨 부되지 않았다. 학술지를 이용해 신뢰를확인서는 한땀한땀 의 공동사설엔 이해관계 첨 만들어않았다. 내고 자기 인용을 거듭해 신뢰 부되지 의 고리를 연결하는 것이 바로 과학 학술지를 이용해 신뢰를 한땀 한세 땀 탁의 목적이다. 불편한 진실을 감추려는 만들어 내고 자기 인용을 거듭해 신뢰 쾌속 부정 세탁 사례는 얼마든지 많다.세 의 고리를 연결하는 것이 바로 과학 로비스트 세 탁의 목적이다.그들은 불편한우리를 진실을어떻게 감추려는 뇌하는가는 프랑스 르얼마든지 몽드 기자인 쾌속 부정 세탁 사례는 많다.지 은이 스테판 오렐이 이상 추적했 로비스트 그들은 10년 우리를 어떻게 세 던 과학 조작,프랑스 이해 충돌, 기업 로비와 뇌하는가는 르 몽드 기자인 지 은이 스테판 오렐이 10년 이상 추적했 던 과학 조작, 이해 충돌, 기업 로비와
[AFP=연합뉴스]
관련된 취재 내용을 집대성한 책이다. 내분비계 교란물질을 비롯해 담배·농 약·설탕·탄산음료·석면·벤젠·납 등각 관련된 취재 내용을 집대성한 책이다. 종 논란 제품이 기업, 과학자, 내분비계 교란물질을 비롯해공권력의 담배·농 삼각 역학관계 속에 교묘하게 방어막 약·설탕·탄산음료·석면·벤젠·납 등각 을 논란 뚫어 제품이 온 과정을 정밀하게 샅 종 기업, 과학자,그리고 공권력의 샅이 파헤쳤다. 물론 과학자들이 다그 삼각 역학관계 속에 교묘하게 방어막 런건 아니지만 일부는 분명 영리 추구 을 뚫어 온 과정을 정밀하게 그리고 샅 를 위해 과학을 물론 도구로 전락시킨 ‘청부 샅이 파헤쳤다. 과학자들이 다그 과학자’로 버젓이 활동하고 이 런 건 아니지만 일부는 분명 있음을 영리 추구 책은 고발했다. 를 위해 과학을 도구로 전락시킨 ‘청부 과학자’로 버젓이 활동하고 있음을 이 책은 고발했다.
지은이 오렐은 동료 스테판 푸카르 와 함께 몬산토 페이퍼라고 불리는 몬 산토사의 오렐은 비공개 동료 내부 스테판 문서를 푸카르 토대로 지은이 탐사보도를 해 2018년 유럽언론상 조 와 함께 몬산토 페이퍼라고 불리는 몬 산토사의 비공개 내부 문서를 토대로 사보도상을 수상했다. 몬산토사는 유 탐사보도를 2018년 유럽언론상 조 전자 독성을 해 갖고 있어 DNA를 손상할 사보도상을 수상했다. 몬산토사는 유 수 있는 글리포세이트와 계면활성제를 전자 독성을 갖고 있어 DNA를 손상할 사용한 베스트셀러 농약 ‘라운드업’ 판 수 있는 글리포세이트와 매 규제를 막기 위해 사내계면활성제를 인사를 유령 사용한 베스트셀러 농약대여받은 ‘라운드업’ 판 필자로 동원해 명의를 과학 매 규제를 막기 위해 사내 인사를 유령 자의 이름으로 논문을 발표한 사실이 필자로 동원해 명의를 대여받은 과학 드러났다. 자의 이름으로 논문을 발표한 사실이 유해제품 생산 기업들은 끊임없이 드러났다. 구축하고 과학적 입증에 의 저지선을 유해제품 기업들은 끊임없이 문의 씨앗을 생산 뿌리는 교란작전을 펼치 저지선을 구축하고 과학적 입증에 의 기 위해 주로 과학 컨설턴트들이 모여 문의 씨앗을 뿌리는 교란작전을 펼치 있는 제품방어사무소의 힘을 빌리곤 기 위해 주로 과학 컨설턴트들이 모여 한다. 악마의 재능을 지닌 한 미국인 있는 제품방어사무소의 힘을 빌리곤 마케팅 전문가의 영향으로 폐암 유발 한다. 악마의담배산업은 재능을 지닌 한 미국인 과 관계있는 의심을 양산 마케팅 전문가의지식을 영향으로 폐암 유발 하는 공장으로, 파괴하는 기계 과 관계있는 담배산업은 의심을 양산 로, 무지를 생산하는 설비로 변모했다. 하는 공장으로, 지식을설탕은 파괴하는 기계 충치균을 증식시키는 섭취량 로, 무지를 생산하는 설비로 변모했다. 제한이라는 예방보다는 사후 치아 치 충치균을 증식시키는 설탕은 섭취량 료를 더 중시하는 쪽으로 관용을 받았 제한이라는 예방보다는 사후 치아 치 다. 폐에 치명적인 발암물질 크롬을 규 료를 더 중시하는 관용을 받았 제하려는 시도도 쪽으로 지연됐다. DNA 손 다. 폐에 치명적인 발암물질 크롬을 규 상 위험을 안고 있는 제초제의 경우도 제하려는 시도도 지연됐다. DNA 손 그랬다. 상 위험을 안고가습기 있는 제초제의 경우도 한국에서도 살균제 피해 사건 그랬다. 등 유사 사례가 많았다. 이 책에서 본 것 사건 한국에서도 가습기 살균제 피해 처럼 감시와 고발이 많아질수록 좋지만 등 유사 사례가충분치 많았다.않다. 이 책에서 본것 그것만으로는 과학자들 좋지만 처럼 감시와 고발이 많아질수록 모두에게 양심선언을 요구할 수도 없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과학자들 고. 아무튼 한국에서도 흑막을 밝히는 모두에게 많이 양심선언을 요구할본다. 수도 없 성과들이 나오길 기대해 고. 아무튼 한국에서도 흑막을 밝히는 성과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문재인 정부 선험적 정의로 세상을 이분화” “문재인 정부 선험적 정의로 세상을 이분화” 목이다. “공직자 관련 언론 상대 명예 만 내세운 채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과 험적 정의로 세상을 이분화하고, ‘민주
오현석 기자
“한국 리버럴 정권이 내면의 권위주 의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8월 영국 주간지리버럴 이코노미스트에 실린 기사 제 “한국 정권이 내면의 권위주 의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8월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실린 기사 제
훼손 소송이 박근혜 정부 때보다 늘었 다”는 게“공직자 근거였다. 대북전단 살포 문 목이다. 관련 언론 상대 명예 제로 소송이 통일부가 탈북민 단체 법인 늘었 허가 훼손 박근혜 정부 때보다 를 취소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그렇 다”는 게 근거였다. 대북전단 살포 문 다면 이 정부의탈북민 민주주의는 민주 제로 통일부가 단체 어떤 법인 허가 주의인가? 를 취소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그렇 이 책은 논쟁적이다. “오히려 이명박 다면 이 정부의 민주주의는 어떤 민주 은 노무현과, 박근혜는 문재인과 닮았 주의인가? 다”는책은 게 결론이다. 노무현·이명박 대 이 논쟁적이다. “오히려 이명박 통령은 국가의박근혜는 미래를 위해 ‘실용’을 선 은 노무현과, 문재인과 닮았 택했고, 대통령은 이념 다”는 게박근혜·문재인 결론이다. 노무현·이명박 대 통령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실용’을 선 택했고, 박근혜·문재인 대통령은 이념
소통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그래 서 내세운 ‘이명박근혜’가 아니라,가진 ‘문박근혜’ 만 채 다른 생각을 이들과 라고 단언한다. 소통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그래 도대체 ‘촛불 정부’는 무엇이 문제였 서 ‘이명박근혜’가 아니라, ‘문박근혜’ 을까.단언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과 로크 라고 의 사회계약론, 마르크스의 사적유물 도대체 ‘촛불 정부’는 무엇이 문제였 론, 롤스의 정의론을 활용한다. 대한민 을까.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과 로크 국이 두 동강 났던 ‘조국 사태’, 거여(巨 의 사회계약론, 마르크스의 사적유물 與)의 완력으로 ‘부동산 법안’이 강행 론, 롤스의 정의론을 활용한다. 대한민 처리된 모습도 나온다. 저 국이 두21대 동강국회의 났던 ‘조국 사태’, 거여(巨 자는 문재인 정부가 논증할 수 없는 선 與)의 완력으로 ‘부동산 법안’이 강행 처리된 21대 국회의 모습도 나온다. 저 자는 문재인 정부가 논증할 수 없는 선
왕, 전사, 마법사, 연인(로
미국은 그 미국이 아니다
뇌 우주 탐험(노성렬 지음,
버트 무어·더글러스 질레
(안병진 지음, 메디치)=프
이음)=뇌과학 교양서다. 그
트 지음, 파 왕, 전사, 이선화 마법사,옮김, 연인(로
랑스 정치철학자 미국은 그 미국이토크빌이 아니다
런데 우주 탐험에 빗댔다. 뇌 우주 탐험(노성렬 지음,
람북)=갈수록 남성다운 버트 무어·더글러스 질레
극찬했던지음, 미국식 민주주의 (안병진 메디치)=프
그만큼 방대하다는 뜻인 이음)=뇌과학 교양서다. 그
남성이 게책 트 지음,사라진다는 이선화 옮김, 파
가 수명을 다했다고 진단한 랑스 정치철학자 토크빌이
데, 말단 런데 우주신경세포에까지 탐험에 빗댔다.
의 문제의식이다.람북)=갈수록 소년이 어른으로 성장하 남성다운
다. 여전히 미국식 가치를 지향하는 토크빌 극찬했던 미국식 민주주의
이르는 공간여행, 태아부터 노년까지 뜻인 뇌의 그만큼 방대하다는
는 성년의식의 실종, 가부장제의 폐해를 남성이 사라진다는 게남 책
주의자, 문명충돌을 불사하는 헌팅턴주의 가 수명을 다했다고 진단한
변화 양상을 살피는 시간여행, 뇌의과학·뇌 데, 말단 신경세포에까지
성성 위기의 원인으로 본다. 긍정적인 남성 의 문제의식이다. 소년이 어른으로 성장하
자, 여전히 급진적인 개혁을 꿈꾸는 데브스주의자 다. 미국식 가치를 지향하는 토크빌
공학 등을 아우르는 미래과학노년까지 여행, 이런 세 이르는 공간여행, 태아부터 뇌의
심리의 원형으로 왕·전사·마법사·연인을 는 성년의식의 실종, 가부장제의 폐해를 남
가 현재 미국의 두드러진 세 정치세력이다. 주의자, 문명충돌을 불사하는 헌팅턴주의
가지 삼아 뇌의 세계로 안내한 변화 여행을 양상을 테마 살피는 시간여행, 뇌의과학·뇌
꼽고,위기의 이런 성향을 얻는본다. 방법을 안내한다. 성성 원인으로 긍정적인 남성
이들급진적인 간의 경쟁으로 점친다. 자, 개혁을미국의 꿈꾸는미래를 데브스주의자
다. 뇌과학 관련 상품화 사례도여행, 소개했다. 공학 등을 아우르는 미래과학 이런 세
심리의 원형으로 왕·전사·마법사·연인을
가 현재 미국의 두드러진 세 정치세력이다.
가지 여행을 테마 삼아 뇌의 세계로 안내한
꼽고, 이런 성향을 얻는 방법을 안내한다.
이들 간의 경쟁으로 미국의 미래를 점친다.
다. 뇌과학 관련 상품화 사례도 소개했다.
oh.hyunseok1@joongang.co.kr 오현석 기자
정의라는 위선, oh.hyunseok1@joongang.co.kr 진보라는 편견 윤석만 지음 정의라는 위선, 나남출판
진보라는 편견 윤석만 지음 나남출판
적 통제’라는 다수 횡포로 삼권분립을 무너뜨린 ‘반(反)자유주의적 민주주 험적 정의로 세상을 이분화하고, ‘민주 의’라고 평가한다. 같은 포퓰 적 통제’라는 다수 트럼프와 횡포로 삼권분립을 리스트 범주다. 무너뜨린 ‘반(反)자유주의적 민주주 해법으론 노무현트럼프와 대통령이 다시 등 의’라고 평가한다. 같은 포퓰 장한다.범주다. “시민이 깨어있어야 한다”는 주 리스트 장이다. 자유주의 관점에서 한국 정치 해법으론 노무현 대통령이 다시 등 를 새롭게 해석했다. 한국과한다”는 외국, 현재 장한다. “시민이 깨어있어야 주 와 과거를 오가는 정치 이야기와 장이다. 자유주의 관점에서 한국‘아이 정치 언맨’, ‘조커’ 등 영화한국과 장면이외국, 씨줄과 날 를 새롭게 해석했다. 현재 줄로 엮여 쉽게 읽힌다. 와 과거를 오가는 정치 이야기와 ‘아이 언맨’, ‘조커’ 등 영화 장면이 씨줄과 날 줄로 엮여 쉽게 읽힌다.
국내에도 꽤 알려진 티베트 승려인 저자는 히말라야에서 만난 2011년 6월부터 4년 반 동안 히말라야 일 대를 방랑하며 했다고 한다. 삶과 죽음수행을 사이의 틈이 책 히말라야에서 만난
은 그 ‘방랑 수행’에서의 체험을 기록한 것 이다. 저자의 제자이면서 『번뇌를 지혜로 배영대 학술전문기자/중앙콘텐트랩 바꾸는 수행』이란 책을 공동 저술했던 미 balance@joongang.co.kr 국 출신 불교 언론인 헬렌 트워르코프가 배영대 학술전문기자/중앙콘텐트랩 우리는 날마다 죽는다 이 책도 함께 썼다. balance@joongang.co.kr 린포체 방랑을 떠날욘게이 당시 밍규르 저자는 이미지음 명망 있 까르마 빼마 돌마 옮김 죽는다 11살에 는 뗄가 사원의우리는 36세 날마다 승원장이었다. 지영사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 출가해 많은 수행을 거쳐 승원장지음 지위에까 까르마 빼마 돌마 옮김 지 오른 그는 왜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지영사 방랑에 나섰던 것일까? 법맥의 계승자이자 승원장이라는 높은 신분이 국내에도 꽤 알려진 티베트그에게 승려인제공하 저 는 온갖 보호 장치를 벗어 버리고 ‘이름 자는 2011년 6월부터 4년 반 동안 히 없 는 이’로 살아보고 싶었다고 한다. 한 번도 말라야 일대를 방랑하며 수행을 했다 국내에도 꽤 알려진 티베트 승려인 저 적이 아주 고해본 한다. 이 없었지만 책은 그 ‘방랑 수행’에서의 자는 2011년 6월부터 4년오랫동안 반 동안동경해 히 오던 일이었다. 체험을 기록한 저자의 제자이 말라야 일대를 것이다. 방랑하며 수행을 했다 홀로 방랑에 나서자마자 곧바로 부닥친 면서 번뇌를 지혜로 바꾸는 수행이 고 한다. 이 책은 그 ‘방랑 수행’에서의 그리 란것은 책을온갖 공동불편함과 저술했던 미국두려움, 출신 불 체험을 기록한 것이다.불안과 저자의 제자이 질병과 죽음의 문제였다. 사원에서의 교고언론인 헬렌 트워르코프가 이 책도 비 면서 번뇌를 지혜로 바꾸는 수행이 교적 안전한 수행과는 전혀 다른 함께 썼다. 란 책을 공동 명상 저술했던 미국 출신 불체 험이었다. 도와주는 사람도 전혀 방랑을 당시 저자는 이미 명망 혼 교 언론인 떠날 헬렌 트워르코프가 이 없이 책도 자 일상의 삶을 산다는 것 자체가 고행이 있는 썼다. 뗄가 사원의 36세 승원장이었다. 함께 었다. 그런 과정에서 느낀 감정의 변화를 11살에 출가해 많은 거쳐 방랑을 떠날 당시 수행을 저자는 이미 승원 명망 서술하면서 저자는 명상의 의미 장진솔하게 지위에까지 오른 그는 왜 아무에게 있는 뗄가 사원의 36세 승원장이었다. 전해주고 도를알리지 않고있다. 방랑에 나섰던 것일까? 11살에 출가해 많은 수행을 거쳐 승원 식중독에 걸려 죽음 직전에 이르게 되면 법맥의 계승자이자 승원장이라는 높 장 지위에까지 오른 그는 왜 아무에게 ‘바르도’를 체험했다고 한다. 바르도는 은서알리지 신분이 그에게 제공하는 온갖 보호 ‘ 도 않고 방랑에 나섰던 것일까? 중간 상태’ ‘틈’을 뜻하는 티베트어이 장치를 벗어또는 버리고 ‘이름 없는 이’로 법맥의 계승자이자 승원장이라는 높 다. 흔히 죽음과 재탄생 사이의 중간단계 살아보고 한다. 한 온갖 번도 보호 해본 은 신분이싶었다고 그에게 제공하는 를 의미하는데, 저자는 이 바르도를 우리 적이 없었지만 아주 오랫동안 동경해 장치를 벗어 버리고 ‘이름 없는 이’로 삶 전반으로 확대한다. 오던 일이었다. 살아보고 싶었다고 한다. 한 번도 해본 매 순간 우리는 바르도를 경험할 수있 홀로 방랑에 나서자마자 곧바로 부닥 적이 없었지만 아주 오랫동안 동경해 했다. 호흡,불안과 생각과 두려움, 생각, 사건 친다고 것은 온갖호흡과 불편함과 오던 일이었다. 과 사건 사이에는 틈이 문제였다. 있다. 지금 사원 이 순간 그리고 질병과 죽음의 홀로 방랑에 나서자마자 곧바로 부닥 이것은 바르도일 수 있다.명상 일상에서 죽음과 에서의 비교적 안전한 수행과는 전재 친 온갖 불편함과 불안과 두려움, 생은 거듭된다. 그것을사람도 알아차리 혀 다른끊임없이 체험이었다. 도와주는 그리고 질병과 죽음의 문제였다. 사원 며 죽음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전혀 없이 혼자안전한 일상의명상 삶을 산다는 것 에서의 비교적 수행과는 전것 이 명상 수행이라고 했다. 저자는 우리가 자체가 과정에서 느낀 혀 다른고행이었다. 체험이었다.그런 도와주는 사람도 지금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이따금 감정의 변화를 서술하면서 전혀 없이 혼자진솔하게 일상의 삶을 산다는 저 것멈 추어명상의 마음을 쉬게 하라고 권한다. 자는 의미를 전해주고 있다.느낀 자체가 고행이었다. 그런 과정에서
삶과 죽음 사이의 틈
배영대 학술전문기자/중앙콘텐트랩 식중독에 걸려 죽음 직전에 이르게 감정의 변화를 진솔하게 서술하면서 저 되면서 ‘바르도’를 한다. 바 자는 명상의 의미를체험했다고 전해주고 있다. 르도는 ‘중간걸려 상태’죽음 또는직전에 ‘틈’을 이르게 뜻하는 식중독에 티베트어이다. 흔히체험했다고 죽음과 재탄생 사이 되면서 ‘바르도’를 한다. 바 의 중간단계를 의미하는데, 저자는 이 르도는 ‘중간 상태’ 또는 ‘틈’을 뜻하는 바르도를 우리흔히 삶 전반으로 확대한다. 티베트어이다. 죽음과 재탄생 사이 매 순간 우리는 바르도를 저자는 경험할 이 수 의 중간단계를 의미하는데, 있다고 했다. 호흡, 생각과 생각, 바르도를 우리호흡과 삶 전반으로 확대한다. 사건과 사건 사이에는 틈이 있다. 지금 매 순간 우리는 바르도를 경험할 수 이 순간이 바르도일 수 있다. 일상에서 있다고 했다. 호흡과 호흡, 생각과 생각, 죽음과 사건 재생은 끊임없이 거듭된다. 그 사건과 사이에는 틈이 있다. 지금 것을 알아차리며 죽음과 함께 살아가 이 순간이 바르도일 수 있다. 일상에서 는 법을 배우는 것이 명상 수행이라고 죽음과 재생은 끊임없이 거듭된다. 그 했다. 알아차리며 저자는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든, 것을 죽음과 함께 살아가 무엇을 이따금 마음을 쉬 는 법을하든 배우는 것이멈추어 명상 수행이라고 게 하라고 권한다. 했다. 저자는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이따금 멈추어 마음을 쉬 게 하라고 권한다.
제739호 40판
제739호 40판
B6 오피니언 26
2021년 6월 9일 수요일
오피니언
2021년 6월 8일 화요일
기업 경영의 패러다임 시프트 ESG
미국이 시동 거니 주가·경제·산업구조 모두 충격파
환경 Environmental
사회 Social
지배구조 Governance
어떤 ESG 지수 있나 MSCI ESG리더스 지수
DJSI ESG 지수
FTSE4Good 지수
공개된 기업 정보, 정부 DB, 매크로 데이터 등을 활용해 평가 기업은 정보 검증 과정에 참여 가능 ESG영역별 10개 주제, 35개 핵심 이슈 평가로 AAA~CCC의 7개 등급 산정 2019년 말부터, 2800여개 기업의 ESG 내용공개
설문 형태로 평가하여 공통항목과 산업별 항목으로 구분 기업의 경제적 성과, 환경사회성을 종합 평가하며, 기업의 지속가능성 분석 상위 10%의 기업은 DJSI월드 지수, 아시아태평양지수, 코리아 지수 등에 편입
유럽을 대표하는 ESG 평가지수 ESG중 특히 환경을 강조, 환경오염 관련 기업을 배제 14개 주제, 300개 이상의 지표를 포함 평가 항목중 일부라도 기준미달되면 지수편입에서 제외
정유신의 이코노믹스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최근 디지털 전환과 함께 글로벌 시장 의 화두가 되는 용어는 단연 ESG(환 경, 사회책임, 기업지배구조)다. 시장에 선 글로벌 ESG 펀드가 지난해 한 해만 140% 급증(1500조원)했다. 우리나라도 올해 들어 대기업·금융회사 할 것 없이 ESG 위원회 설립을 서두르는 등 ESG 에 대한 관심도가 빠르게 높아지는 양 상이다. 이처럼 ESG가 급격히 화두가 되는 이유는 뭔가. 첫째, 코로나19 충격을 계 기로 ESG로 대표되는 비재무적 요소 의 중요성이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 다. 코로나19를 통해 환경변화와 같은 비재무적 요인이 기업을 예상하지 못 한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공감대를 만들었다. 따라서 기업의 지속가능성 을 담보하기 위해선 재무정보뿐 아니
라 ESG와 같은 비재무 정보도 중요해 졌다. 둘째, 글로벌시장에서 ESG 정보공시 의무화가 강화되는 것도 ESG 관심 제 고에 한몫하고 있다. 의무화를 가장 빨 리 선언한 유럽은 2018년 근로자 500인 이상의 역내 모든 기업에 대해 ESG 공 시를 의무화했다. 여기에는 친환경적 기 조를 표방하는 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 의 영향이 크다. 증권거래위원회(SEC) 에 ESG 전담부서를 신설한 데 이어, 상 장 기업에 대해 탄소 배출량, 이사회 다 양성 등 ESG 공시를 의무화할 움직임 도 나오고 있다. 미국이 ESG 공시기준 을 만들 경우, 주가는 물론 각국의 금융 시장과 경제·산업구조에까지 파장이 클 수 있다. 셋째, 소비자의 기업관 변화도 빼놓 을 수 없다. 이제 소비자들은 기업제품 자체뿐 아니라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미 치는 영향도 고려하면서 제품을 구매한 다. 기업의 제품생산이 지구 온난화, 기 후 변화 등 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는 사 례가 많은 데다, 대기업과 플랫폼 독과 점으로 양극화 이슈 등도 불거지고 있 기 때문이다. 특히 지구환경과 후세대
유럽에선 대기업부터 공시 의무화 탄소배출량·이사회 다양성 밝혀야 미국이 기준 만들면 전 세계적 파장 소비자의 기업관 변화도 ESG 촉진
에 관심이 높은 MZ 세대 같은 젊은 층 일수록 ESG 관심도가 높다. 세계 3대 평가지수에 대비해야
관건은 ESG 활동을 얼마나 정확하 게 측정할 수 있느냐에 모인다. 아직 ESG 투자에 대해 합의된 글로벌 표준 이 마련되지 않아서인지, 전 세계적으로 ESG 평가기관만 600개 이상인 데다, 평 가 방식과 평가 요소도 상당히 다양하 다. 그 결과 한 기업을 놓고도 평가가 ‘우 수’와 ‘평균 이하’로 격차가 나는 경우도 있어서, 그만큼 평가지표에 대한 이해와 대응이 중요한 셈이다. 현재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이 참고하 는 평가지표로는 MSCI(모건스탠리 주 가지수)의 ESG 리더스지수, DJSI(다 우존스 지속가능 경영지수)의 ESG 지
수, FTSE(파이낸셜타임스 주가지수) 의 FTSE4Good지수 등 3가지를 꼽는 다. MSCI의 ESG 리더스지수는 1999년 부터 20년 이상의 ESG 평가 역사를 자 랑하는 대표적 지표다. 활용하는 펀드 규모만 1000억 달러를 돌파해 투자업계 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ESG 평가는 공개된 기업 정보, 정부의 공공 데이터, 매크로 데이터 등을 활용 한다. 평가대상 기업도 정보검증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평가의 객관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해 2019년 말 부터 2800여개 기업에 대한 ESG 평가 등급, 유사기업 대비 차이점과 해당 기 업에 영향을 주는 ESG 이슈 등을 공개 하고 있다. DJSI는 세계 시가총액 상위기업을 대 상으로 한다. 기업의 재무적 성과뿐 아 니라 환경 및 사회책임 등 ESG 성과를 종합해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 는데, 설문 형태로 평가하는 게 특징이 다. FTSE4Good지수는 유럽을 대표하 는 ESG 평가지수다. ESG 중 특히 E(환 경)를 강조해서 환경오염 관련 기업, 예 컨대 석탄·무기·담배 관련 기업을 투자 에서 배제하는 특징을 갖는다. ↗
이후남의 영화몽상
악녀는 모피를 입지 않는다
영화 ‘크루엘라’의 주인공 크루엘라(엠마 스톤 가운데). 제17342호 40판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나는 경쟁을 믿지 않아요. 내가 어떻게 글렌 클로즈를 이기겠어요. 그의 연기를 얼마나 많이 봤는데. 우리 다섯 후보 모 두가 각자 다른 영화의 승자입니다. 내가 여기 서 있는 건, 좀 더 운이 좋아서죠.” 배우 윤여정이 올해 아카데미 여우조 연상 수상 무대에서 한 말이다. 그의 언 급대로 글렌 클로즈는 대단한 배우이지 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유독 상복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연이든 조연이 든 수상은 한 번도 못 했는데, 후보에 오 른 것은 이번까지 무려 8번이나 된다. 그중에는 세계적 흥행작 ‘위험한 정
사’(1987)도 있다. 마이클 더글러스가 연 기한 유부남 변호사와 짧은 인연을 맺 은 뒤, 주변을 맴돌며 광적으로 집착하 다 변호사네 가족을 공포에 몰아넣는 역할이다. 대대적인 흥행 성공과 함께 글렌 클로즈는 무시무시한 악녀 이미지 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성인 눈높이의 악 녀만 아니라 ‘101 달마시안’(1996) 같은 가족영화의 악녀도 기억에 남는다. 영 국 작가 도디 스미스의 소설을 원작 삼 은 1960년대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다 시 실사로 만든 영화다. 주인공은 ‘크루
엘라 드 빌’이라는 이름부터 ‘잔인한’ (cruel) ‘악마’(devil)의 면모가 담겼다. 달마시안 견종 특유의 점박이 무늬로 모피코트를 해입겠다며 남의 강아지들 을 납치한다. 애견인이 아니라도 동정의 여지가 없는 악당이다. 엠마 스톤이 주연해 최근 개봉한 ‘크 루엘라’는 이 악당의 새로운 과거를 그 려낸다. 글렌 클로즈의 크루엘라가 부 유한 사업가였던 것과 달리 엠마 스톤 의 크루엘라는 고아 신세로 거리에서 소 매치기를 하며 자란 청춘이다. 어려서부 터 남달랐던 패션 감각과 천부적인 ↗
오피니언
2021년 6월 9일 수요일
27
오피니언
2021년 6월 8일 화요일
B7
그들도 한때는미래였다
↘ 미국이 중국 압박하는 신무기
이렇게 ESG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면, 이에 따른 시장변화와 파급 효과로는 어떤 것을 예상해볼 수 있나. 첫째, 전방위적인 ‘ESG 금융’의 출현이 다. 아직 ESG 관련 금융상품은 ESG 펀드와 ESG 채권이 중심이다. 글로벌 ESG 채권도 ESG 펀드만큼은 아니지 만, 지난해 한 해 전년 대비 58%나 증가 한 4791억 달러(527조원) 발행됐다. 특 히 구글·스타벅스 등의 ESG 채권(코로 나19 피해 중소기업 지원, 대체에너지 프로젝트 등) 발행이 시선을 끌었다. 하 지만, 앞으로는 주식·채권 같은 자본시 장뿐 아니라 은행의 대출과 카드결제, 보험 등 금융의 모든 분야에서 ESG 상 품 출시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의 ‘지속가능성 연결 대출’, 스웨덴 의 친환경 신용카드 ‘두블랙(Do Black)’ 에 이어 한국에서도 ESG 상품이 다양 화하고 있다. 둘째, 실효성 있는 ESG 평가를 위한 인프라 및 제도 마련도 예상된다. 상장 기업의 공시 의무화에 이어 관심을 끄는 것은 ‘ESG의 기업 재무제표 편입’. 현재 국제회계표준 ‘IFRS’를 제정한 국제회 계기준위원회(IASB)가 ESG 회계표준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데, 향후 미국의 지속가능 회계기준위원회(SASB)나 유 엔 산하의 글로벌리포팅기준(GRI) 등 과 주도권 경쟁 가능성이 있다. 표준화 에 속도가 붙으면 기업 부담이 커질 전 망이다. 셋째, ESG 테크 산업의 급부상도 관 심 대상이다. 특히 E(환경)의 문제 해결 에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핵심기술 과의 융합이 필수적이라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100% 친환 경 에너지로 가동되는 ‘해저 데이터센 터 프로젝트(Project Natick)’와 구글의 ‘탄소 제로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향 후 인공지능뿐 아니라 블록체인·클라우 드컴퓨팅·사물인터넷(IoT) 등 핵심 인프 라기술이 ESG와 새로운 융합모델 및 융 합산업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넷째, 미국의 대중(對中) 무역 전쟁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시진 핑 주석이 직접 나서 ‘2060년 탄소 중립 달성’ 선언, 전국적 단위의 탄소배출권 거래소 설립, 중국의 표준 ESG 지표인 ‘CN-ESG’ 발표 등 나름 발 빠른 ESG 대응에 나서고 있다. 유럽에 이어 미국
재능 덕분에 당대 최고의 패션 디 자이너 남작부인(엠마 톰슨) 밑에서 일 할 기회를 잡는데, 그의 정체를 알게 되 면서 대립과 갈등이 커진다. 자연히 극 중에서 크루엘라가 만들어 내는 패션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파격 적이고 아방가르드한 분위가 물씬한데, 쓰레기차를 깜짝 무대로 활용하는 아 이디어까지 번득인다. 특히 달마시안 강 아지든 어떤 동물이든 모피 소재는 전 혀 나오지 않고, 크루엘라는 어려서 만 난 떠돌이 개를 지금껏 키워온 것으로 그려진다. 이는 새로운 크루엘라를 읽는 ↘
바이든 정부도 ESG 강공에 나서면서 글로벌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면 기업투 자는 물론 중국의 경제·금융 전반에 타 격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 다. 하지만 중국의 탄소배출량은 부동 의 1위로 탄소 중립으로 가는 길이 순탄 치 않을 거라는 점, ESG 펀드 규모가 미 국의 10%로 소규모인 데다, 경제성장 단계와 사회 구조상 미국 대비 S(사회) 와 G(기업지배구조)의 평가가 취약할 수밖에 없는 점 등은 부담 요인이다. 시 장 일각에선 ESG가 미국이 중국을 압 박하는 신무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있다.
서소문 포럼 차세현
ESG 후발주자 한국, 발등에 불 떨어져
ESG가 글로벌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 고 있는 만큼, 우리의 체계적인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다. 게다가 우리 기업들의 ESG 등급은 MSCI 평가의 경우 대상기 업 98개 중 65.3%가 세계 평균 이하여 서 구체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기업들로선 첫째, ESG 관리를 고려 한 종합적 경영전략 수립이 시급하다. 매출·이익 등 재무목표뿐 아니라 친환 경 원자재 및 소재 기술확보, 신재생에 너지 사용, 거버넌스 선진화 등 비재무 적 목표와 달성 전략도 함께 짜야 한다. 둘째, 유럽과 미국의 ‘결’ 차이는 있지 만, ESG로 인해 기존의 주주 자본주의 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압력이 커지 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따라서 기업 내 외의 다양한 이해관계자(stakeholder) 와의 의사소통을 통해 기업의 수익모델 특성에 맞는 핵심 ESG 요소를 파악하 고, 그 성과를 적절한 채널을 통해 공시 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SASB·GRI 등 대표적인 ESG 가이드라인과 글로벌 3 대 ESG 평가지표의 평가항목을 꼼꼼 히 검토하고, 되도록 ESG 공시내용에 대한 제3자 인증을 받을 필요가 있다. 경우에 따라선 전문기관으로부터 ESG 진단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국에선 ESG가 본격적으로 거론 되기 시작한 게 올해 초부터다. 최근 정 부가 공시 의무화 계획을 발표하고 국 민연금도 ESG 기준을 발표하고는 있지 만, K-ESG 표준안 및 민관 공동 TF팀 마련, 국제 ESG 위원회 참여, 유럽의 ESG 공시 의무화와 탄소 국경세 도입 등에 대해서는 등 민관의 공동 대응이 시급해졌다.
중요한 단초이기도 하다. ‘악당’을 자처 하되 그의 악행에는 이유와 사연이 분 명하고, 악행이라는 것도 이 영화의 또 다른 악당과는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이 다. 글렌 클로즈의 크루엘라와 달리 새 로운 관객의 공감을, 나아가 응원을 불 러낼 수 있는 배경이다. 이 영화에 글렌 클로즈가 카메오로 깜짝 출연까지 했더라면 큰 화제가 되겠 지만, 대신 제작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상복 없는 배우가 언젠가 아카데미상 을, 기왕이면 멋진 악녀 역할로 받는다 면 금상첨화다.
문화디렉터
국제외교안보에디터
2018~19년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 책위원장 시절, 한 야권 원로인사는 당 혁신방안을 묻는 김 위원장에게 ‘세대 교체’를 주문한 적이 있다고 한다. 장강 (長江)의 뒷물이 앞 물을 밀어내듯 지금 은 시대의 새 인물이 옛사람을 대신할 시점이라는 조언과 함께 욕심내지 말고 새 인물을 발굴하고 그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어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 했다. 그 말을 들은 김 위원장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고 한다. 이유는 짐작 할 만했다. 그 역시 뒷물에 밀려날 앞 물 이라고 생각한 때문은 아닐까. 6월 11일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를 앞 두고 ‘이준석 돌풍’이 정치권을 강타하 고 있다. 36살의 ‘0선’ 의원, 이준석 후보 는 제1야당 대표 선거 여론조사에서 4 선, 5선 선배 의원을 멀찌감치 뒤로 하
장강의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듯 삼겹살 불판 갈라는 요구 거세 기득권 정치 교체 민심의 향배는
고 독주하고 있다. 그것도 두 배, 세 배가 넘는 압도적인 차이로 말이다. 일부 조 사에선 국민의힘 지지층이나 대구·경북 (TK) 지역의 이 후보 지지도가 과반을 넘는다는 결과도 나왔다.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전략적 선 택까지 더해지면서 가히 ‘이준석 태풍’ 이 되고 있다. 선배 의원들은 당심은 민심과 다를 거라고, 정권을 되찾아오려면 초보 셰 르파는 안 된다고, 특정 대선주자에게 유리한 후보가 대표가 돼선 안 된다는 등 ‘이준석 돌풍’을 찻잔 속 태풍으로 만 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최종 결과는 11 일 나올 테지만, 어쩐지 이들에게서 뒷 물에 밀려나지 않으려는 앞 물의 모습 이 오버래핑된다. 사실 ‘이준석 돌풍’은 국민의힘이 만 들어낸 것이 아니다. 국민은 2017년 박 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함으로써 한국사 회를 받쳐온 한 축인 산업화 세력을 용 도 폐기했다. 이번엔 2022년 대선을 앞 두고 또 다른 한 축인 민주화 세력을 밀 어내고 있다. 지난 4·7 지방선거 재·보선 에서 옐로카드를 꺼낸 국민은 이제 ‘이 준석 돌풍’을 통해 문재인 정부와 더불
어민주당을 심판하고 있는 것이다. 유인태 전 의원의 진단은 폐부를 찌 른다. 그는 “이준석 돌풍에 민주당 내부 에서 내년 대선이 끝난 것 아니냐는 위 기감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당선돼 586세대의 맏형격인 송영길 민 주당 대표와 만나 악수하는 모습을 상 상한 데서 나온 말일 것이다. 이재명 경기지사·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여권 대선 주자들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쏠렸 던 시선을 이준석 후보에게로 옮기고 있 다. 고 노회찬 전 의원이 일갈했듯이 ‘다 타버린 삼겹살 불판을 갈아치울 때’가 온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을 체감해서가 아닐까. 지난 서울·부산시장 재·보선에 서 민주당의 주 지지층이었던 20·30세 대와 PK 유권자들은 민주당에 등을 돌 렸다. 이대로라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 보에게 530만표 차이로 대패한 2007년 17대 대선이 재연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장강의 뒷물이 앞 물을 밀어 내는 건 이런 정치공학과는 질적으로 차원이 다르다. 지금 민심은 4차 산업혁 명시대에 맞지 않은 20세기 기득권 정치 세력을 교체해야 한다는 분노를 표출하 고 있다. 공정한 사회, 일자리와 복지, 교 육, 노동, 외교·안보, 검찰 개혁 등 우리 사회의 각종 현안을 더는 과거의 잣대 로 재단하지 말고 새로운 상상력을 발 휘해야 한다고 명령하고 있다. 그런 분 노와 명령의 용출이 ‘이준석 돌풍’을 빚 어내고 있다. 인류 역사를 돌이켜보면, 거대한 변 혁 과정에서 크고 작은 소용돌이가 일 었지만 장강의 뒷물은 앞 물을 밀어내 고 언제 그랬냐는 듯 도도하게 흘러왔 다. 그게 순리이기 때문이다. 2005년 39세의 나이로 영국 보수당 역사상 첫 30대 당수 자리에 오른 데이 비드 캐머런. 당시 그는 재선의 소위 ‘듣 보잡’ 의원이었다. 하지만 보수당원들 은 당내 패배주의(8년에 걸친 3번의 총 선 패배)를 떨치고 1997년 집권한 토니 블레어 노동당 정부에 맞서기 위해 과 감하게 세대교체를 선택했다. 5년 후인 2010년 미국발 금융위기 속에 캐머런은 마침내 정권 교체에 성공했고, 약 200년 만에 최연소 총리 자리에 올랐다. 2005년 12월 당수가 된 후 첫 의회 간 담회에 나섰던 캐머런은 토니 블레어 총리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이 접근법 은 구닥다리다. 나는 미래를 이야기하 려고 한다. 그(블레어)도 한때는 미래 이긴 했지만 말이다(This approach is stuck in the past. And I want to talk about the future. He was the future once)” 제17342호 40판
B8 종합
2021년 6월 9일 수요일
25
2021년 6월 9일 수요일
김성탁 논설위원이 간다 이선호씨 숨진 평택항 가보니
사고 후 특별점검 기간에도 안전요원 없이 지게차 작업 지난 3일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 항 주변. 비가 내리는 거리에는 컨테이 너를 실은 트럭들이 바쁘게 오갈 뿐 인 적이 드물었다. 이용객이 끊긴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도로변에 현수막이 걸 려 있다. ‘구의역 김군! 태안화력 김용 균! 고 이선호! 하청구조가 청년들 다 죽인다!’ 고 이선호(23)씨는 지난 4월 22일 평 택항에서 300㎏ 컨테이너 날개에 깔려 숨졌다. 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거운 컨테이너 작업을 할 때 신호를 주거나 안내를 해야 하지 만 현장에는 안전 관리자 등 작업을 지 휘하는 이가 없었다. 오픈형 컨테이너 양옆에 달린 날개 형태의 벽체는 서서 히 내려와야 정상이다. 하지만 사고 컨 테이너는 속도를 줄여주는 스프링이 없 는 등 상태가 불량해 선호씨를 빠른 속 도로 덮쳤다. 정상 작동하는 컨테이너 라면 손으로 벽체를 밀어도 되기 때문 에 지게차를 이용해 강제로 벽체를 내 리는 작업도 문제였던 것으로 드러났 다. 지게차로 한쪽 벽체를 미는 충격으 로 다른 쪽 벽체가 무너지는 바람에 선 호씨가 깔렸다. 산업안전보건법에 규정 한 안전 규칙만 제대로 지켰어도 막을 수 있는 참사였다. 아버지 이재훈씨의 휴대폰에 ‘삶의 희 망’이라고 저장돼 있던 청년의 죽음은 노 동자의 안전이 강화되는 계기가 된 것일 까. 선호씨 사고 이후 노동부와 해양수 산부 등은 해당 사업장을 운영하는 동 방 평택지사에 대해 특별 근로감독을 실 시했다. 평택항을 비롯해 부산·인천·울 산·여수 등 전국 5대 항만에 대한 특별점 검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감독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도 평택항 부두에 서는 안전 규정을 지키지 않은 채 위험한 작업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날 평택항 동부두 7번 게이트 안쪽 에선 거대한 지게차들이 무거운 컨테이 너를 내리고 올리는 작업이 한창이었 다. 선호씨가 희생된 평택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수백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인근 고층 건물에서 내려다본 작업장에선 바퀴 크기가 어른 키보다 큰 대형 지게차 5대가 컨테이너 더미 사 이를 이리저리 오갔다. 컨테이너를 내리 고 싣는 트럭들도 순서를 기다리다 마치 뱀처럼 좁은 통로에서 지게차 옆을 드 나들었다. 이곳 지게차들은 지난달 23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부산신항 배후단지 물류 센터에서 김모(38)씨가 퇴근하던 중 뒷 바퀴에 깔려 사망한 지게차와 같은 종 류다. 부산신항 사고 당시 지게차가 후 진할 때 안전한지를 봐주는 신호수가 없었다. 더구나 부산신항 사고는 정부 가 5대 항에 대한 특별점검을 하던 기간 에 발생해 비난을 샀다. 그런데 이날 7부 두 컨테이너 작업장에서도 대형 지게차 5대가 종횡무진 움직이는 동안 주변 안 전을 봐주는 신호수 등 인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게차가 육중한 컨테이너 를 들어 올린 후 후진하는 뒤편으로 트 럭 운전자가 아슬아슬하게 비켜 지나가
지난 3일 평택항 7부 두에서 컨테이너 운반 용 대형 지게차 주변 으로 사람이 걸어가고 있다. 정부가 특별점 검 중이지만 법령에서 두도록 한 안전요원은 없다.
김성탁 기자
는 위험한 장면도 볼 수 있었다. 선호씨 가 숨진 평택항에서, 그것도 부산신항 지게차 사고까지 발생했는데도 아무런 감독 없이 안전 미비 작업이 반복되고 있었다. 평택항에서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트 럭 운전자 전 모(56)씨는 “전국 항만에 서 지게차 운행 때 신호수를 두는 곳은 없다고 보면 된다”며 “정부가 특별감독 을 한다고 떠들지만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트럭 을 몰고 지게차 주변으로 이동할 뿐 아 니라 서류를 받으러 트럭에서 내려 사 무실을 오가곤 하기 때문에 늘 위험하 다”며 “컨테이너가 늘어서 있는 라인별 로 신호수를 한 명씩만 배치해도 될 텐 데 업체는 비용을 아끼려고 배치를 안
대형 지게차 후진해도 신호수 없어 부산서도 30대 지게차에 깔려 숨져 노동부·해수부 인력 탓 개선 안 돼 정부, 미안하다 말고 대책 세워달라
하고, 정부는 알고도 방치한다”고 지적 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지게차를 운행할 때 신호수 등 안전 요원을 반드시 배치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산업안전보 건 기준에 관한 규칙 제38조와 39조에 는 무거운 중량물 취급 작업이나 차량 계 하역운반기계를 사용하는 작업의 경 우 작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안전관리자
를 지정해 지휘하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 하고 있다. 기계차 한 대마다 한 명씩 두 라는 기준은 없지만, 현장에 안전 책임 자는 있어야 한다. 특별점검조차 겉핥기 식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노동부 관계자 는 “인력이 부족해 상시 현장 감독은 어 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기홍 민주노총 평택 안성지역노조 위원장은 “선호씨를 덮친 컨테이너는 사 고 8일 전 점검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 는 평가를 받았는데 실제로는 고장이 나 있었다”며 “그런데도 해수부 등은 사고 를 일으킨 업체만 작업을 중지시켰을 뿐 전국 다른 항구에서 사용되고 있는 같은 형태의 컨테이너가 불량인지 일제 조사 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자료에 따르 면 선호씨 사망 이후에도 산재 사망자 는 51명이 발생했다. 매일 1명 이상이 일 하다 숨지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경기 수원시 고용노동부 경기지청 앞에서 대 책 수립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집 회 맨 앞자리에 가방을 멘 젊은 여성이 앉아 있었다. 선호씨의 친구인 김벼리 (22)씨는 산재 희생자를 기리는 의미를 담은 보라색 리본을 경기지청 담장 화 단에 묶은 뒤 연단에 섰다. “선호가 세상을 떠난 후 한 달이 지나 면 장례를 치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 지만 이미 42일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우 리가 처한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고, 심 지어 비슷한 사고가 계속 발생합니다. 저 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슬퍼하면서 선호를 보내주는 것입니다. 그건 저희만 하면 됩 니다. 고용노동부 등 정부와 정치권은 권 한이 있으니 해줄 수 있는 게 많지 않습 니까? 미안하다고만 할 게 아니라 실효 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주십시오.”
48일째 빈소 지키는 친구들 살려고 일하는 것, 제발 죽지 않게 해달라 지난 3일 오후 11시 평택시 안중읍 안중백병
말이 있는데, 많은 것을 바라는 게 아니라 제
원 장례식장. 전남 순천에서 열린 회사 워크
발 죽고 싶지 않다”고 했다. 용엽씨도 “일 하러
숍에 참석했던 김벼리씨가 한 밤에 고 이선호
가는 건 살려고, 돈 벌어서 밥 먹고 살려고 가
씨의 빈소에 도착했다. 선호씨와 안중읍에서
는 것”이라며 “살려고 가는 환경에서 죽을 수
고교를 함께 다닌 친구 세 명도 함께했다.
도 있다는 터무니 없는 가능성이 있으면 누가
선호씨의 ‘동네 친구’들은 사망 사고가 난
일을 하러 가겠느냐”고 반문했다.
이후 매일 밤 빈소를 지켜왔다. 선호씨의 부친
고 이선호씨의 고교 친구들이 빈소에 앉아 있다.
친구들은 본인들도 과거 산재 사망 사고 소 식에 큰 관심이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친구가
이재훈씨가 쉴 수 있도록 번갈아 빈소에서 밤 을 새웠다. 졸리면 30분마다 휴대전화 알람을
사고재해자 수는 2016년 8367명에서 지난
변을 당한 뒤 남의 일이 아님을 알게 됐고, 국
설정해 두고 일어나 향이 꺼지지 않도록 했다.
해 1만578명으로 늘었다. 24세 이하 산재 사
민이 선호씨의 죽음을 계기로 관심의 끈을 놓
“사고 전날도 영상통화를 했거든요. 오후 4
망자 수도 2016년 45명에서 2018년 63명까
지 않아주기를 바랐다.
시면 퇴근하는 ‘알바’라고 선호가 좋아했어
지 늘었다가 다소 감소세를 보이지만 지난해
벼리씨는 “빈소에 와서 해수부 분들은 노동
요. 저도 선호 소개로 같은 일을 하러 간 적이
에만 42명이 세상을 떠났다.
부 관할이라고 하고, 노동부는 인력이 부족해
있습니다. 사고가 난 업무는 퇴근 시간도 지
안중읍만 해도 젊은이들이 ‘알바’를 할 자
위험한 현장 위주로만 점검한다며 책임을 서
나 잔업을 한 셈이었는데….” 이용엽(23)씨는
리가 별로 없어 항만이나 택배 분류센터 등
로 미루더라”며 “공무원의 양심과 직업의식
“선호가 원래 하던 일은 위험하지 않았는데,
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배민형(23)씨는
에만 맡길 수 없으니 결국 법이 중요하다는 걸
안전 조치나 설명도 없이 갑자기 위험한 일을
“건설 현장이나 공장 같은 곳에서 알바를 했
깨달았다”고 했다. 선호씨의 아버지 이재훈씨
시키는 바람에 친구를 잃었다”고 한탄했다.
었는데 위험할 것이란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
는 “알바를 하러 가서 자식들이 돌아오지 못
노동계는 산업 재해를 당하는 청년층이 많
다. 하지만 앞으로는 무서워서 못할 것 같다”
할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며 “중대재해특
아지고 있다고 우려한다. 정규직 취업이 어려
고 말했다.
별법을 제대로 만들어 사업주가 ‘기본적인 안
워 비정규직이나 일용직 등으로 현장에 투입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놓
전 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사업을 잘 할 수 없
되는 젊은이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강은미
여 있었다. 문 대통령뿐 아니라 노동부와 해
겠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만들어야 아이들의
정의당 의원이 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받은
수부 등 부처 공무원과 정치인 다수가 빈소에
죽음을 막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중대재해특
연령별 산업재해 현황에 따르면, 24세 이하
다녀 갔다. 이철우(23)씨는 “정부에 하고 싶은
별법은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제17343호 40판
스포츠
2021년 6월 9일 수요일
B6
스포츠
B9
2021년 6월 9일 수요일
나달의 반전 나이 들더니 더 빨라졌네 프랑스오픈 테니스 단식 8강 진출
나달, 올 프랑스오픈도 천하무적
체력 떨어지자 랠리 플레이 줄여
경기
상대(랭킹)
경기 시간
달라진 스타일에 상대 속수무책
16강전
야니크 시너(19위)
2시간 17분
몸 상태 좋아 14번째 우승 가능
32강전
캐머런 노리(45위)
2시간 7분
64강전
리샤르 가스케(53위)
2시간 14분
128강전
알렉세이 포피린(63위) 2시간 23분
라파엘 나달(35·스페인·세계 3위)은 노 장이지만, 클레이(흙) 코트에서는 여전 히 무적이다. 하지만 변한 게 있다. 이제 그의 무기는 지구력이 아니라 스피드다. 나달은 8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 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야 니크 시너(20·이탈리아·19위)를 세트 스 코어 3-0(7-5, 6-3, 6-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랐다. 이번 프랑스오픈에서 나 달은 1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나달은 2005~08년 4년 연속, 2010~14 년 5년 연속 프랑스오픈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데다 손 목 부상까지 겹친 2016년에는 32강에서 기권했다. 전성기가 끝난 듯했다. 초인 같은 재활을 거친 끝에 그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또 한 번 4년 연속 우승 트 로피를 들어 올렸다. 잔디 코트(윔블던)나 하드코트(호주 오픈, US오픈)에서도 우승했지만, 나달 하면 역시 클레이 코트다. 스페인에 클 레이 코트가 많고, 어렸을 때부터 클레 이 코트에서 훈련해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서브나 위닝 샷의 경우 다른 코트에서 훈련하면 효 과가 없다. 클레이 코트에서는 클레이 코트만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클레이 코트는 하드코트나 잔디 코 트보다 표면이 무르다. 공이 바닥에 튀
결과는 모두 세트 스코어 3-0
나달은 프랑스오픈 4회전을 가볍게 통과하고 8강에 올랐다. 주 무기였던 지구력 대신 스피드를 장착해 더 강해졌다.
면 속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빠르고 강 력한 서브나 스매싱이 클레이 코트에서 는 상대적으로 위력이 줄어든다. 랠리 가 길어진다. 나달은 자연스럽게 랠리 위주의 끈질긴 수비형 선수가 됐다. 나 달은 클레이 코트에서만큼은 누굴 만나 든, 5세트까지 싸우든, 지치는 기색을 보 이지 않았다. 30대에 접어들면서 부상은 잦아졌 고, 체력도 떨어졌다. 나달은 그간 주 무 기였던 지구력 대신 스피드에 초점을 맞췄다. 견고한 수비보다는 빠른 공격 에 집중했다. 나달은 그 이유를 “더 빨
리 공격해서 이길 수 있다면 더 좋다. 그 러기 위해 매 순간 할 수 있는 것을 다한 다”고 말했다. 8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호크아이 (비디오 판독) 데이터 분석 결과, 서브 를 넣은 나달은 이어 베이스라인 앞에 서 첫 번째 샷을 했다. 베이스라인 뒤에 서 할 때보다 공격적 대응이다. 2012~16 년 그 비율이 30%였는데, 36%(2017 년)→39%(18)→41%(19)→42%(20)로 증 가세다. 득점 확률도 베이스라인 앞에서 첫 번째 샷을 할 때 74%로 높아졌다. 반 대로 베이스라인 뒤에서 첫 번째 샷을
[로이터=연합뉴스]
할 때는 59%다. 차이가 난다. 뉴욕타임 스는 “나달은 최근 속도와 효율성 있는 테니스를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고 전했다. 박용국(NH농협은행 스포츠단장) 해설위원은 나달은 베이스라인 뒤에 서 주로 공격하고 수비했다. 리턴 위치 가 보통 선수보다 4m 정도 멀었다. 그래 서 공이 느리게 오는 클레이 코트에서 위력이 대단했다. 하지만 천하의 나달도 나이가 들어 체력이 고갈되면서 경기 스타일에 변화를 시도할 수밖에 없었 다. 2~3년 전부터 서브를 넣고 전진해 재
빨리 공격한다고 분석했다. 나달과 지구전을 준비한 상대는 빨라 진 경기 스타일에 놀란다. 이번 대회 32 강전에서 나달을 만난 캐머런 노리(26· 영국·45위)는 나달이 서브 직후에 정 말 빨리 포핸드 샷을 한다. 놀랍다. 정말 무자비한 선수라고 말했다. 나달은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결승 전까지 7경기를 모두 세 세트 만에 마쳤 다. 올해도 16강전까지 4경기가 3세트 경 기였다. 경기 시간은 2시간 내외였다. 빠 른 공격인 네트플레이를 13번 시도했고 12번 성공(성공률 92%)했다. 나달은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그는 8강전에서 디에고 슈와르츠만(29· 아르헨티나·10위)을 만난다. 통산 상대 전적에서 슈와르츠만에 10승 1패로 크 게 앞선다. 8강전을 통과하면 준결승에 서는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34·세르 비아)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무결점 테니스’의 조코비치도 프랑 스오픈에서만큼은 나달이 버겁다. 조 코비치는 지난해 결승전에선 나달에게 0-3으로 졌다. 박용국 위원은 나달이 올해 프랑스오픈에 나온 톱 선수 중 가 장 몸 상태가 좋아 보인다. 무난하게 우 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프로농구 부산 KT, 앞으로는 수원 KT입니다 또다시 KBL에 연고지 이전 갈등
연고지 경쟁 부산 vs 수원
부산시와 대관료·훈련장 이견
부산
20년 전 기아도 울산으로 옮겨
765㎢
KT 야구와 공동 마케팅도 가능
336만명 14조5119억원
프로농구 부산 KT 소닉붐이 연고지 이 전을 눈앞에 뒀다. 새 연고지 후보는 경 기 수원시다. 추진 과정에서 KT와 부산 시 모두 ‘에어볼’(림에도 닿지 않은 슛) 만 날렸다. 요컨대 양측 다 헛손질만 했 고, 그 과정에서 부산 농구 팬들만 팀 잃 은 속칭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최현준 KT 단장은 8일 “지난주 기업 내부회의에서 연고지를 수원으로 옮기 기로 결정했다. 7일 부산시에 이를 통보 했다”고 밝혔다. KT는 프로농구연맹 (KBL)에 승인을 요청했고, 9일 열리는 KBL 이사회가 승인하면 최종 확정된 다. KT는 KTF 시절인 2003년부터 17년 간 연고지였던 부산과 결별하고 수원에 새 둥지를 튼다. 사실 KT는 홈 경기만 부산사직체육 관에서 했을 뿐, 훈련장과 사무국 등은 수원 올레 빅토리움에 있다. 2010년에 수원 훈련장이 건립되면서 KT는 홈 경 기를 위해 사흘 남짓 부산에 다녀오기 를 반복했다. 그러다 2017년 ‘연고지 정 착제’가 도입 예고됐다. 따라서 내후년 (2023년 6월)부터는 훈련과 구단 사무 제17343호 40판
롯데(야구), 아이파크(축구), KT·BNK(농구)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홈경기 중인 KT 소닉붐. 앞으로 수원이 새 홈이 될 전망이다.
를 연고지에서 진행해야 한다. KT는 서수원칠보체육관을 새 홈구 장으로 쓰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선 수들이 긴 이동 거리에 따른 피로를 호 소해왔다. 게다가 수원에 KT 위즈 프로 야구단도 있어 공동 마케팅할 수 있다” 고 이전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에서는 KT와 부산시의 오랜 갈등이 결 국 곪아 터진 거로 보고 있다. 최 단장은 “(부산시와 갈등이) 체육 관 하나 때문만은 아니다. 10여년 간 부 산시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서병수 전 시장 시절 난방비 3000만원을 받은 것 외에는 지원이 없었다. 경기장 대관료도
[연합뉴스]
서울 연고 팀(SK, 삼성)을 제외하고는 최상위권”이라고 토로했다 KT가 부산 시에 낸 대관료는 시즌당 2억5000만원 으로 경기 당 1000만원 정도다. ‘연고지 이전’처럼 큰 사안을 두고도 KT와 부산시는 제대로 된 협의조차 하 지 못했다. 공식 만남이 4일에야 열렸다. 이마저도 형식적인 만남에 그쳤다. KT 는 훈련장으로 사직체육관 내 보조경기 장 사용을 요청했다. 이에 부산시는 “시 민들이 사용해야 한다”며 난색을 보였 다. 부산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대안 으로 (시가) 강서구 등지에 부지를 제공 하고 건립비용을 분담할 것을 제안했지
수원 면적 인구 시예산 프로스포츠 팀
만, 7일 (KT로부터) 수용 불가 입장을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다급해진 부산시는 KT 측에 급히 연 락했지만, 최 단장은 “다시 논의할 상황 이 아닌 듯하다. 내부에서 결정하겠지 만, 이미 많이 온 만큼 (번복하기) 어려 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 이 8일 KT 고위 관계자에게 직접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KT의 수원행이 확정 되면, 인구 336만의 부산이 그 절반 인구 (118만)의 수원에 물을 먹는 셈이다. KT 구단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2018~19시즌 이후 평균 관중이 10개 팀 중 5위였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를 연 고지로 둔 구단으로는 초라한 순위다. 이에 대해 KT 측은 “정기적으로 팬 사 인회를 열었다”는 변명만 했다. KT는 원정팀처럼 경기만 하고 올라가는 수준 이다 보니 현지에서는 ‘부산팀은 롯데 자이언츠뿐’이라는 분위기다. KT 측은 “부산하면 야구 도시를 떠
121㎢ 118만명 2조6627억원 KT(야구), 수원 삼성·수원FC(축구), 성·수원FC C(축 축구), 한국전력·현대건설(배구) (배구)
올리는 건 사실이고, 농구단이 홍보를 잘못 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을 거다. 성 적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KT는 창단 후 챔피언결정전에서 한 차례도 우승하 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허훈·양홍석 을 데리고도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 했다. 부산이 연고 농구팀을 다른 도시에 뺏기는 게 처음이 아니다. 2001년에도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가 연고지를 울 산으로 옮겼다. 부산 농구 팬들은 20년 만에 아픈 역사를 반복하게 됐다. 조현 일 해설위원은 “농구 인기도 예전만 못 하고, 애정이 생길 만 하면 연고 팀이 떠 난다. 그런 점에서 창원 LG가 모범사례 다. 훈련장도 옮겼고 선수들도 지역에서 출퇴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한국가스공사가 인수한 인천 전자랜드 구단은 9일 연고지 대구 이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B10 전면광고
2021년 6월 9일 수요일
$100/월 16회 신문발행4회 &인터넷 e-중앙일보 (매주 화,수,금,토 발행) ·건강/식품/의료기 ·공관/단체 ·교육/학원/학교 ·금융/보험/은행 ·문화/스포츠 ·미용/피부관리
·법률/회계사 ·서비스/운송 ·식당/식품 ·언론 ·여행사 ·의료
지금 연락하십시오.
·의류/안경 ·이민/유학 ·자동차/판매/정비 ·전기/전자/통신 ·종교단체 ·주택/부동산/호텔
바로 내일 게재됩니다.
중앙타운&홈페이지 업소록 광고문의 Tel. 604-544-5155
Email:ad@joongang.ca
www.joinsmediacanada.com
www.joongang.ca
구인구직 Printed on June 9th, 2021
Please call us today!
Tel: 604 544 5155/5150/5153
COOKS(2) OF KOREAN FOOD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3 years /Full tim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 hour, Lang.:English /Duties : cook,plan,developing, create menus/ check and order all supplies/ check daily schedule/ supervise kitchen staffs,train one permanent resident or one canadian / DAEBAKBONGA RESTAURANT /MRS. KIM/F:604-602-4949/EMAIL:daebakbonga@gmail.com/ADD:201-1323 ROBSON, ST.,VAN.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2) Edu: High school(G-12),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 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SURREY DAMIKO REST/MRS.YOU,/ ADD:#140-2950 KING GEORGEBLVD,SURREY/EMAIL: jsy611@hotmail.com /F: 778-575-5252
*CHEFS(2) OF JAPANESE HOT FOOD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 3 years,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 Duties : cook, plan,developing,/create menus/ manage kitchen operation/ sanitation/ food storage procedures/manage staffs/presentation food equipment/safety and hygine.LANGLEY DAMIKO REST/ 2-7280 200TH ST.,LANGLEY BC / F:778-575-5252 EMAIL:jsy611@hotmail.com/ Mrs. You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2) Edu: High School(G-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assist. manager experience: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LANGLEY DAMIKO REST/ 2-7280 200TH ST.,LANGLEY BC / F:778-575-5252 EMAIL:jsy611@hotmail.com/ Mrs. You
Email: ad@joongang.ca
렌트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2) Edu: High School(Grade-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assist. manager experience.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 aurants,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DAEBAKBONGA RESTAURANT/MRS. KIM/F:604-602-4949/ EMAIL:daebakbonga@gmail.com/ADD:201-1323 ROBSON, ST.,VAN. B C.
Classifieds
1. 타운하우스 렌트 (월 $2,600) - 1,498 ft, 방 3개, 화장실 3개, 2021년 7월 1일부터 입주가능, 조용하고 깨끗한 동네, 걸어서 10분 거리의 쇼핑몰 - Contact : 604-306-6750, Bruce Kwon 2. 다운타운 룸 렌트 (월 $750 - 공과금 및 인터넷 포함) - Robson 한남마트 건너편, 교통편리, 중년 남성 선호 - Contact : 604-749-2255
*COOKS(2) OF JAPANESE HOT FOOD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 -3 years, 40 hours/week,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 Duties : cook,plan,developing,create menus/ check and order all supplies/ check daily schedule/ supervise kitchen staffs,train one permanent resident or one canadian SURREY DAMIKO REST/MRS.YOU,/ADD:#140-2950 KING GEORGE BLVD,SURREY/ EMAIL: jsy611@hotmail.com /F: 778-575-5252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2) Edu: High school(G-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assi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MASITA REST. MRS. KIM /ADD: 6516 KINGSWAY BURNABY B C /F:604-985-8657 / email: masitabur01@gmail.com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2) Edu: High school(G-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assist. manager experience.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MRS. KIM - 88 NOODLE HOUSE REST./109-5021 Kingsway Burnaby BC F : 604-985-8657 / email : mercinny@gmail.com
*CHEFS(2) OF NOODLE HOUSE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 -3 years,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 Duties : cook, plan,developing,/create menus/ manage kitchen operation/ sanitation/ food storage procedures/manage staffs/presentation food equipment/safety and hygine.MRS. KIM - 88 NOODLE HOUSE REST./109-5021 Kingsway Burnaby BC F : 604-985-8657 / email : mercinny@gmail.com
B12 전면광고
2021년 6월 9일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