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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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6호 2021년 8월 17일 화요일

The  Korea  Daily

광복절 소녀상 앞에서 치욕적인 역사를 가진 밴쿠버 한인사회

2014년 버나비시 평화의 소녀상 건립 무산 반성 당시 공개적으로 위안부 아닌 매춘부 떠든 한인도 넬리 신 의원 원주민 고난 통해 일제강점기 이해 올해 밴쿠버의 광복절 행사에서 광복의 의미와 식민 시대에 관해 밴쿠버 한인사 회가 일본 이민사회에 대해 치욕적이었던 모습을 곱씹어 보게 됐다. 지난 15일 한인회관에서는 밴쿠버 한인 회 주최로 제76회 광복절 행사가 열렸는 데, 이 자리에서 2014년도에 추진했던 버 나비의 소녀상 건립 무산에 대한 부분이 언급되면서 과거에 반성하지 않는 일본정 부와 일본인, 그리고 제대로 소녀상을 지 키지 못한 밴쿠버 한인사회에 대한 자성 의 시간이 됐다. 기념식에서 심진택 한인회장은 인사말 을 통해 "그날(일제병탄) 일본 제국주의 정부와 지금의 일본 정부와 달라진 것이 없다. 그 때 왕의 손자가 왕을 하고 있고, 일본 제국주의 정부의 최중심에 있던 정 치가들의 손자들이 총리를 하고 장관을 하고 있다"며, "만약에 독일에서 나치 정 당이 정권을 잡고 있고, 그 측근들의 손 자 손녀들이 총리를 하고 장관을 하고 있 다면 다른 나라들이 가만히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심 회장은 "그 때의 일본 국민들도 지 금의 국민들과 달라 진 점이 없다"며, 그 예로 2014년도에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 하려다가 일본 이민사회의 반대로 인해

무산됐던 치욕적인 과거를 들었다. 당시 데릭 코리건 버나비 시장은 한인 최초의 BC주 주의원이었던 신재경 씨 등 이 화성시에서 제작한 평화의 소녀상을 버나비의 평화의 사도 옆에 설치하는 것 에 대해 양해각서(MOU)까지 쓰고, 또 양 해각서를 체결하는 날 한인사회 인사들까 지 초대 행사도 가졌다. 그러나 이후 일본 이민사회 중심으로 평화의 소녀상 건립 반대 서명을 받아 버 나비시에 제출하는 등 압력을 가하자 정 치적인 위협을 느낀 코리건 시장이 사업 보류를 결정했다. 그리고 결국 해당 소녀 상은 모든 타민족에게 군 위안부의 비인 도적인 행위에 대한 각성을 주는 상징물 이 되지 못하고 토론토의 한인회관 옆에 설치 돼 한인들만 몰래 보는 수치스러운 형상이 됐다. 서울에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 대사관 을 쳐다보며 반성을 촉구하고 있다면, 토 론토 한인회관의 소녀상은 한인회관을 쳐다보며 다문화사회 속에 민족적 자존 심도 없이 살아가는 한인 후손들에게 원 망을 하는 모습이다. 2014년에 밴쿠버 한인사회는 평화의 소 녀상 건립을 위해 밴쿠버 여성회는 4월에 '평화의 소녀상' 기금 마련 바자회를 노

스로드의 한인타운에 열어 1000달러 이 상을 모금했다. 화성시도 밴쿠버의 평화 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를 결성해 시민 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벌여 4000여 만 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일본 이민사회 등의 압력으로 건립이 보류됐지만, 밴쿠버 한인사회에서 추진을 위한 운동이나 일본의 후안무치 한 행동에 대해 대응하려 한 그 어떤 움 직임도 없었다. 결국 다민족사회에서 일 본 이민사회와의 세 싸움에서 완패를 당 하고 말았다. 심지어 한인사회에서 위안부가 아니라 매춘부라고 주장을 하면서 일본 편에 서 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반대하는 주장 을 한 인사도 나왔다. 이렇게 무산이 되고 1년 가량이 지나 캐나다 한인노인연합회, 토론토, 오타와, 에드몬트 등 7개 노인회가 22만 캐나다 한인들이 힘을 모아 민족적 과제인 소녀 상 건립 추진을 하자는 성명서를 냈지만, 그냥 성명서를 내는 차원에서 끝이 났다. 밴쿠버 한인사회는 물론 캐나다 한인사 회 어디 곳에서도 적극적으로 건립 추진 이나, 과거를 반성할 줄 모르는 일제의 잔 존 세력에 대한 규탄은 고사하고 항의도 하지 않았다. 이번 광복절 행사에서는 한인회 주최 로 실시된 제1회 밴쿠버 한인회 광복절 기념 그림 대회 당선자에 대한 시상식이 열리면서 부상으로 화성시에서 제작한 ' 평화의 소녀상' 미니어쳐가 수여됐다.

연방 초기총선 마침내 9월 20일로 결정...5주간 선거전 본격 돌입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넬리 신 하원의 원도 일제 식민지에 대해 언급했다. 신 의원은 "성당에서 신부님이 얘기한 것을 기억하는데, (북미) 원주민들이 식민통치 하에서 고통 받은 얘기를 들으며, 한국이 일본 밑에서 당한 것을 비교하게 되면서, 이전까지는 그냥 역사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번에 한국인으로 마음으로 얼마나 힘 들었는지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한국인의 정신을 누구도 파 괴할 수 없고, 불굴의 의지로 세계 최상 의 번영하는 국가가 됐다"며, "한국의 운 명을 지키기 위해 항상 같이 캐나다에서 도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밴쿠버 광복절 기념식은 국 민의례와 정병원 총영사의 문재인 대통령 광복절 축사 대독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또 윤봉길 의사 관련 동영상 상영의 시 간도 있었다. 또 광복절 기념 그림 대회 당선자들에 대한 수상식도 열렸는데, 총영사상에는 유니버시티 힐 세컨더리의 그레이스 리 와 지민 홍 등 2명, 한인회장상에는 샤 네시 초등학교의 빅키 곽, 호프 초등학 교의 류율리, 그리고 이사장상에는 월넛 그로브 세컨더리의 류 줄리, 델타 세컨더 리의 오톰 김이 받았다. 이외에 특별상에 도로시 피코크 초등학교의 이찬솔이 수 상을 했다. 기념식 마지막은 김봉환 밴쿠버 노인회 장의 만세삼창으로 마무리했다.

선거가 치러진 지 1년 후부터 나오기 시 작한 연방조기 총선이 마침내 9월 20일 치러지게 됐다. 현 집권당인 연방 자유당의 저스틴 트 뤼도 총리가 매리 사이몬 연방총독에게 15일 의회 해산을 요청함에 따라 9월 20 일에 선거가 치러진다. 연방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 를 통해 제 44대 연방총선이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총 선거구는 338개이며, 과반의석을 얻 기 위해서는 169석을 얻어야 한다. 2019년 도 연방총선에서 자유당은 과반에 한참 못 미치는 157석으로 소수정부를 구성하 면서 정국 주도권을 갖지 못했다. 자유당은 2015년 총선에서 이전보다 148석을 더 얻는 등 연방 보수당에 압도 적인 승리는 하면서 184석을 얻었다. 하 지만 2019년도 총선에서 20석을 잃으며 157석으로 과반의석을 얻는데 실패했다. 자유당 정부는 총선이 끝난 지 1년이 지난 작년 가을부터 초기 총선을 암시했 다. 하지만 코로나19와 백신 공급, 그리고 도덕적 문제 등으로 인한 많은 상황이 불 리하게 돌아갔다. 그리고 올 봄에 다시 조 기 총선 얘기가 나왔지만 3차 대유행으 로 코로나 상황이 최악으로 내달리며 다 시 가을로 연기가 됐다. 현재 BC주에서는 한인 최초의 연방하 원의원인 보수당의 넬리 신 의원이 현 지역구인 포트무디-코퀴틀람 지역구에서 재출마한다. 또 랭리-랭리-알더그로브에 서 NDP의 장민우 후보가 지명되어 선거 운동에 들어갔다. 이번 조기 총선은 이미 예견이 되어 있 어 모든 당이 각 지역구의 후보들을 결정 해 놓았지만, 유권자들에게는 5주라는 짧 은 시간 내에 각 정당 정책과 인물을 알 리기 위한 빠듯한 시간이 될 예정이다. 신 의원은 이미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했으나, 장 후보는 이웃 선거구의 같은 당 소속 후보와 개소식 일정을 조율한다고 밝힌 바 있다.

표영태 기자

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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