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 (604)544-5155
COPYRIGHT 2021
제4807호 2021년 6월 5일 토요일 A
The Korea Daily
BC 중소기업회복 보조금 신청 마감 임박...7월 1일까지 대유행 기간 중 총 4.3억 달러 투입 2만개 사업체 26만 피고용인 수혜 관광산업 관련 업체 중심으로 지원 여행업계 등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큰 타 격을 입은 중소기업체를 돕기 위한 BC 주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곧 마감될 예 정이다. BC주 고용경제회복혁신부는 중소기업 회복보조금( Small and Medium Sized Business Recovery Grant) 운영을 재출 발 계획 3단계(Step 3 of BC's Restart plan)가 시작하는 7월 1일까지만 신청 접 수를 받는다고 4일 발표했다. 이처럼 신청이 마감되는 이유는 7월 1 일 3단계에 들어가면 완전히 회복이 되지 는 않지만 경제 활동이 어느 정도 정상화 될 준비가 되기 때문이다. BC주 래비 칼론 고용경제회복혁신부 장관은 "이 보조금 프로그램은 많은 중 소사업자에게 재출발을 하는데 큰 도움 이 되어 왔다"고 평가했다. 주정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2억 9000만 달러의 보조금이 코로나19 대유행에 타격 을 입은 기업들에 투여됐다. 7월 2일 신청 마감 때까지 총 투여 액수는 4억 30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 보조금으로 2만 개 이상의 중소사 업체와 26만 명의 피고용인이 대유행 기 간과 그 이후까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조금 자격이 된 사업체는 1만 달러에 서 최대 3만 달러까지 보조금을 받게 된 다. 관광 관련 업체는 추가로 5000달러 에서 1만 5000달러까지 더 받을 수 있다. 3일 현재 보조금 지원이 확정된 사업체 는 1만 개가 넘었다. 이중 41%가 코로나 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관광여행 관 련 업체들이다. BC주 메럴니 마크(Melanie Mark) 예 술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4100개의 관광 관련 업체들이 관광업계 특별 보조금 1억 달러의 보조금을 받았다"며, "만약 자격 이 되는데 보조금을 받지 못했다면 지원 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외에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 비즈니스구제보조금으로 1억 3000만 달 러 이상이 접객숙박서비스(hospitality and accommodation businesses) 산업계 에 투여됐다. 서킷브레이커비즈니스구제 보조금은 4일부로 신청이 마감됐다. 표영태 기자
BC 5월 실업률 전달 대비 0.1%P 하락한 7% 고용 인구 오히려 감소해 이례적 전국 실업률 8.2%, 전달보다 상승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고용시장이 안정되 지 못한 가운데, 5월 BC주의 실업률은 전달 대비 감소했지만 오히려 고용 인구 는 감소했고, 전국적으로는 실업률도 상 승했다.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5월 노동시장 자 료에 따르면 전국의 실업률은 8.2%로 전 달 대비 0.1% 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고 용 인구도 1855만 9000명으로 전달에 비 해 0.4%가 감소했다. 고용인구 감소는 주로 파트타임 고용 에서 일어났는데 전달에 비해 1.6%나 감
소했다. 이런 현상은 바로 4월 들어 코로나19 3 차 대유행이 찾아오면서 대부분의 주들 이 강력한 사회봉쇄 행정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BC주의 실업률은 7%로 전달에 비해 0.1% 포인트 감소했다. 10개 주 중에 사 스카추언주의 6.3%와 퀘벡주의 6.6%에 이어 3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고용인구는 오히려 전달에 비 해 1900명, 즉 0.1%가 감소했다. 노동시장 에 참여한 인구가 감소하면서 상대적으 로 실업인구가 감소했다. 표영태 기자
>> 3면 ‘실업률'로 계속
마리화나 합법화...그럼 환각 운전은 누가 잡나
버나비RCMP가 공개한 환각 운전으로 스쿨버스와 충돌하고 달아난 용의자 차량에서 압수 된 물품들.
버나비서 스쿨버스 교통사고 후 도주 20세 남성 차량 마리화나 한가득 발견 캐나다에서 비의료용 마리화나 흡연이 합법화 됐지만, 음주 측정과 같이 마리 화나 환각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믿 을 만한 방법이 없어 항상 위험이 도 사리고 있다. 버나비RCMP는 3일 오후 3시 40분 에 만토씨토우(Montecito) 초등학교 앞에서 마리화나 환각 상태의 운전자 가 스쿨버스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고 발표했다. 스쿨버스 차 안에는 인근 카톨릭 학 교 학생들이 타고 있었는데 다행히 아 무도 다치지 않았다.
그런데 사고를 일으킨 은색 세단 차 량은 멈춰 사고를 수습하지 않고 바로 달아나 버렸다. 경찰은 바로 차량 추적 에 나섰고, 해당 차량을 버나비마운틴 골프코스 인근에서 찾아냈다. 경찰은 차량 운전자로 버나비에 거 주하는 20대 남성을 체포했다. 그리고 차량을 수색한 결과 다량의 현금과 마 리화나를 비롯해 불법 마약, 무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경찰은 이 용의자가 환 각 상태에서 운전을 한 것으로 보고 교통법(Motor Vehicle Act)에 의한 환 각 운전을 비롯해, 마약 불법거래, 그
리고 무기소지 위반 등으로 입건했다. 버나비RCMP는 이번 사건의 목격 자를 대상으로 제보를 받는다고 시민 의 협조를 당부했다. 제보전화는 604646-9999이다. 또 익명을 원할 경우 Crime Stoppers의 1-800-222-8477이 나 온라인 solvecrime.ca을 통해 신고 할 수 있다. 불법 마약을 한 경우는 마약 검출로 불법을 입증할 수 있다. 하지만 마리화 나는 합법화 되어 있기 때문에 환각 상 태라는 것을 확인해야 하지만 사실 음 주 측정기처럼 현재 마리화나를 피우 고 어느 정도 환각 상태라고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표영태 기자
쌍둥이 자매의 환상적인 음주운전 단속 과정 버나비RCMP는 음주운전 단속 중 쌍둥 이 자매가 각기 다른 방법으로 음주운전 단속에 걸렸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오전 4시 56분에 버나비 RCMP는 한 여성 운전자를 음주 운전
으로 단속했다. 그리고 24시간 운전 금 지 처분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 여성 운 전자는 자신을 데려가 줄 누군가에게 전 화를 했다. 잠시 후인 5시 32분에 그녀의 쌍둥이
자매가 차를 타고 단속 현장으로 왔다. 그런데 그녀도 음주 운전 상태였다. 경찰 은 이 여성에게도 3일간 운전 금지 처분 을 내렸다. 결국 쌍둥이 자매가 동시에 음 주 단속에 결린 것이다. 표영태 기자
30
30 A2 오피니언
2021년 6월 5일~6일
6월 5일~6일 2021년 6월 5일 토요일2021년 사설
사 설 사설
코로나로 인한 학력 격차 방치해선 안 된다
차이트가이스트는 정치 대혁신 <Zeitgeist·시대정신>
다. 사실 이 후보의 역량이나 정치 경력 등은 코로나19로 등교 수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중· 보니 대입 준비에 차질이 크다”고 말했다. 일반 다른 쟁쟁한 후보들에 비할 바가 못 된다. 그렇 고생들의 학력이 떨어졌다는 점이 정부 차원에 고의 수학능력시험 성적 하락이 지난해 대입 때 한경환 <말하다> 지만 오히려 그 모자라는 단점이 당의 새로운 서 공식 확인됐다. 최근 교육부는 중학교 3학년 이미 확인됐고, 정시모집 인원이 늘었지만 사교 모습으로 비칠 수도 있다. 경선 과정이 결과보 과 고등학교 2학년을 상대로 지난해 말 실시한 육 여건이 좋은 지역이나 재수생만 유리할 것이 다 더 중요할 수 있는 이유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란 관측이 나온다. 중·하위권 학생들의 경우, 돈 총괄에디터 지금 국민의힘 입장으로선 당권보다 중요 중3 국어와 영어에서 3수준(보통 학력) 이상인 은 돈대로 쓰면서 가방만 메고 학원을 오가다 <Zeitgeist·시대정신> 한 게 훨씬 많다. 먼저 유권자의 신뢰를 되찾는 학생 비율이 2019년에 비해 각각 7.5%포인트, 되레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 일이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내년 대선에서 캐 8.7%포인트 하락했다. 고2도 국어에서 같은 비 2학기 전면 등교를 추진 중인 교육부와 교육 는 이준석 후보를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 스팅보트를 쥐게 될 2030세대에게 어필할 절 율이 7.7%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성적 하위층인 청은 학력 격차를 줄이고 기초학력 증진을 위 다른 경쟁 후보들이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한 호의 기회를 놓치게 될 수도 있다. 가리키는 달 1수준(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중3과 고2 모두 한 여건을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코 다. 사실 이 후보의 역량이나 정치 경 보니 대입 준비에 차질이 크다”고 말했다. 일반 이 후보 집중공격에 나서는 것은 어찌 보면 당 (대혁신)은 쳐다보지 않고 손가락(당권)만 보 국어·수학·영어 등 주요 과목에서 늘었다. 중위 로나 부작용을 감안해 대입의 수능 최저기준 연한 일이다. 문제는 선의의 경쟁이어야 한다 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권이 두꺼운 마름모꼴이 정상이다. 학교 지난해 을 완화하긴 했지만, 다른 쟁쟁한 후보들에 비할 바가 못 된 고의 수학능력시험 성적그런데 하락이 대입 때 환경이 열악한 지역의 일 는 점이다. 특히나 ‘촛불’ 이후 존재감이 약해질 20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지루한 코로 교육이 차질을 빚으면서 중위권이 줄고 하위권 반고 학생들이 수시나 수능 준비에서 생긴 공 <말하다> 지만정치권의 오히려끝없는 그 모자라는 이미 확인됐고, 대로 약해진 국민의힘 입장에선 6·11 당대표 경 나19 피로에다 진영싸움에 단점이 당 이 많아지는 정삼 정시모집 인원이 늘었지만 사교 백을 채울 수 있도 선을 그동안 부족했던 힘을 모으는 축제컨벤션 지칠 대로 지친 많은 국민은 이참에 구악있다. 정치 경선 과정 각형 구조로 바뀌 록 돕는 추가 방안 모습으로 비칠 수도 육 여건이 좋은 지역이나 재수생만 유리할 것이 코로나발 중고생 학력 저하 공식 확인 으로 치러야 할 것이다. 내년 대선 국면을 관리 인들을 한꺼번에 갈아치우고 싶은 마음이 꿀 고 있다. 심각한 문 마련이 시급하다. 더오로지 중요할 수 있는 이유다. 란제가 관측이 나온다.사교육 중·하위권 학생들의 경우, 돈 하게 될 당대표를 누구로 선출하느냐 못지않게 떡 같을 다 것이다. 권력만을 쫓아다니는 아닐 수 없다. 지방 고교 관계자 총괄에디터 쏠림 속 대입서 격차 커질 가능성 어떤 방식으로 선택하느냐도 매우 중요하다. 부나방 같은 정치인들이 완전히 소멸되기를 등교않는 날이 들은 시도 교육청 지금 국민의힘 입장으로선 당권보 은 돈대로 쓰면서대학 가방만 학원을 교육도메고 비상, 기업 경쟁력오가다 약화 우려 그런데 지금 진행되고 있는 후보 합동연설 학수고대하는 분위기는 내년 대선까지 죽 이 많아지면서 사교 에서 학생이 선택 한 게 훨씬 많다. 먼저 유권자의 신뢰 되레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어질 것이다. 육을 성적이 받는 학생들 해 참여하는 자율 물론 나이가 적다고 반드시 참신한 것은 아 은 오히려 늘고 있다. 학교 온라인 강의에 전적 학습에도 제한을 두거나 교사가 제공하는 학 ‘이준석 현상’은 구태정치 탈피 요구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니다. 있 어떻게든 일이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내년 대 2학기 전면 등교를 추진 중인 교육부와 교육 #338-4501 North Rd, Burnaby, BC,정책의 V3N최대공약수를 4R7 찾아내 으로 의존하는데 불안을 느낀 학부모가 아이 력별 심화 프로그램 등의 운영도 못하게 하는 민주주의·신뢰 회복 기대 부응해야 고 민주주의적인 방식으로 국민을 설득하는 를 학원에 보내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개 데 불만을 제기한다. 는양극 이준석 후보를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 스팅보트를 쥐게 될 2030세대에게 어 청은 학력 격차를 줄이고 한다. 기초학력 증진을 위코로나로 인한 대입 정치인이 세대교체의Montgomery 주역이 인 과외나 소규모 그룹 과외까지 성행 중이다. 화를 막기 위해 한시적으로라도 유연한 운영이 Seoul나이와 상관없이 New York 다른 경쟁 후보들이 예비경선을 1위로구태의 통과한 호의 기회를 놓치게Atlanta 될 수도 있다. 가 한이에 여건을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코 회를 보면 본말이 한참 전도된 듯하다. 될 수Los 있다. 따라 서울 강남 등 사교육비 지출 여력이 필요하다. Angeles Chicago Washington DC Texas 연한 편 가르기와 계파 갈등, 분열을 증식시키 프랑스는 30대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있거나 학원이 밀집한 지역과 그렇지 못한 환경 대학 교육의 부실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 이 후보 집중공격에 나서는 것은 어찌 보면 당 (대혁신)은 쳐다보지 않고 손가락(당 로나 부작용을 감안해 대입의 수능 최저기준 Vancouver 캐나다는 San Francisco San Diego 는 네가티브 방식으로 길을 잘못 들어서고 있 을 탄생시켰으며 40대의 쥐스탱 트 에 처한 지역 사이에 학력 격차도 커졌다. 교육 다. 공학계열 학과가 많은 한 대학의 교수는 “비 Seattle 연한 문제는 선의의 경쟁이어야 는 우를 범해서는 안될 을시민단체 완화하긴 했지만, 환경이 지역의학생과의 일 접촉이 제한적일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36세 0선’ 이 후한다 뤼도를Toronto 총리로 선출했다. 오스트리아는 30대것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지난해 열악한 1학 대면 수업에선 수밖 일이다.다는 보를 예비경선 1위로 뽑은 뜻을 십분 살리지 의 제바스티안 쿠르츠를 총리로 맞았다. 이들 기 학교별 학업성취도 결과를 비교했더니, 강 에 없어, 지난해와 올해 입학한 학생들의 학력 는 점이다. 특히나 ‘촛불’ 이후 존재감이 약해질 20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지루 반고 학생들이 수시나 수능 준비에서 생긴 공 못하는 집단 오류를 범하고 있다. 젊은 정치지도자들이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 남구 A고에서는 수학 상위권 학생 비율이 2019 이 이전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체감한다” 대로 국민의힘 입장에선 6·11민망한 당대표 경 그 나라들의 나19 피로에다 백을 고채울 수 있도 깨는 싸움으로 비치는 아 지만 정치 분위기를정치권의 일신한 것만 끝없는 진 년 24.5%에서 지난해 57.5%로 되레 급등했다. 지적했다. 실습이 필수적인 학과마저 조를약해진 밥그릇을 귀다툼도 이어지고 있다. 이 후보를 겨냥해 반 은 사실이다. 반면 도봉구 B고에서는 같은 기간 42.8%에서 짜 간헐적으로 등교하는 형편이라 제대로 된 선을 그동안 부족했던 힘을 모으는 축제컨벤션 지칠 대로 지친 많은 국민은 이참에 록 돕는 추가 방안 페미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거나 트럼피즘을 연 지금 한국에선 정치적 대립과 갈등, 분열을 33.6%로 줄었다. 코로나 변수 속에 경제 격차가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학생의 실력 저 상시킨다고 공격하기도 일부는 이 후보관리 일소하고인들을 권력만능주의를 타파할 진정한 ‘새 교육 격차로 이어지는 현상이 심해진 것이다. 하는 취업 후 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 으로 치러야 할 것이다. 내년한다. 대선 국면을 한꺼번에 갈아치우고 싶은 마 마련이 시급하다. 가 유승민 계파를 대변하는 아바타라고까지 정치인’을 갈구하고 있다. 30대 기수론이건 40 학력 격차는 대학 입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코로나로 인 하게 될 당대표를 누구로 선출하느냐 못지않게 떡 같을 것이다. 오로지 권력만을 쫓 지방 고교 관계자 비판한다. 일리가 있는 지적이라고 수긍하는 대 기수론이건 60대 기수론이건 제발 좀 제대 밖에 없다. 이러다가 학업 사다리마저 흔들리 한 학습 손실을 보충하지 못하면 개인 생애소 사람들도 있겠지만 반감도 만만치 않다는 사 로 된 정치인들이 바로정치인들이 세워 주기를 기 완전히 소 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상위권대들은 진학 득 3% 하락, 국가 국내총생산(GDP) 1.5% 하락방식으로 어떤 선택하느냐도 매우 중요하다. 부나방나라를 같은 시도 교육청 실을 직시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 대하는 소망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에서 학교별·지역별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어서 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육 당국은 코 그런데 지금 진행되고 있는 후보 합동연설 학수고대하는 분위기는 학생이 선택 후 거의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호재를 맞은 다. 이준석 후보가 당 대표가 되든 안 되든 ‘이 내년 대선까 다. 한 지방 일반고 교감은 “지방 일반고는에서 학교 로나로 인한 ‘학력 공백’을 더이상 방치해선 안 국민의힘으로서는 모처럼 받는 국민의 관심을 준석 현상’은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나 교사가 아이들을 된다. 교사와 자율 학생에 대한 백신 접종을 앞당기 어질 것이다. 해이참여하는 이런 식으로 허투루 남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 차이트가이스트(Zeitgeist·시대정신)는 끌고 가는 게 중요한데, 등교를 띄엄띄엄하다 는 등 특단의 대책을 서두를 때다. 물론여든나이가 적다고 반드시 참신한 학습에도 제한을 두거나 교사가 제공하는 학 이 후보의 선풍 이면에는 세대교체, 물갈이, 정치 대혁신이다. 야든 이 거센 물결을 도 정치권 대변혁에 대한 열망이 깔려 있다고 본 외시했다간 된서리를 맞게 될 것이다.
차이트가이스트는 정치 대혁
코로나로 인한 학력 격차 방치해선 안 된다
코로나19로 등교 수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중· 고생들의 학력이 떨어졌다는 점이 정부 차원에 한경환 서 공식 확인됐다. 최근 교육부는 중학교 3학년 과 고등학교 2학년을 상대로 지난해 말 실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중3 국어와 영어에서 3수준(보통 학력) 이상인 학생 비율이 2019년에 비해 각각 7.5%포인트, 8.7%포인트 하락했다. 고2도 국어에서 같은 비 율이 7.7%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성적 하위층인 1수준(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중3과 고2 모두 국어·수학·영어 등 주요 과목에서 늘었다. 중위 권이 두꺼운 마름모꼴이 정상이다. 그런데 학교 교육이 차질을 빚으면서 중위권이 줄고 하위권 이 많아지는 정삼 각형 구조로 바뀌 코로나발 중고생 학력 저하 공식 확인 고 있다. 심각한 문 제가 아닐 수 없다. 사교육 쏠림 속 대입서 격차 커질 가능성 등교않는 날이 대학 교육도 비상, 기업 경쟁력 약화 우려 많아지면서 사교 육을 받는 학생들 은 오히려 늘고 있다. 학교 온라인 강의에 전적 ‘이준석 현상’은 구태정치 탈피 요구 으로 의존하는데 불안을 느낀 학부모가 아이 력별 심화 프로그램 등의 운영도 못하게 하는 니다. 어떻게든 정책의 최대공약수를 민주주의·신뢰 회복 기대 부응해야 를 학원에 보내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다. 개 데 불만을 제기한다. 코로나로 인한 대입 양극 고 민주주의적인 방식으로 국민을 인 과외나 소규모 그룹 과외까지 성행 중이다. 화를 막기 위해 한시적으로라도 유연한 운영이 정치인이 나이와 상관없이 세대교체 회를 보면 본말이 한참 전도된 듯하다. 구태의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서울 강남 등 사교육비 지출 여력이 7일(월) 필요하다. 중국 5월 무역수지 발표 일본 4월 선행지 “최소한 적게 포기하며 일방적 양보만 원해” 수·동행지표 발표 부실을 지적하는 스티븐 ᰿ 증식시키 프랑스는 30대의 에마뉘엘 마크롱 연한 편요가르기와 계파 갈등, 분열을 있거나 학원이 밀집한 지역과 그렇지 못한 환경 대학 비건 전 미높 국무부 부장관, 북한의 무리한 교육의 목소리도 Ạ ᥭ 구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노딜’의 원인이었다며. 8일(화) 4월 경상수지 발표 미국 4월 무역수지 발표 는 네가티브 방식으로 길을 잘못 들어서고 있 을 탄생시켰으며 캐나다는 40대의 쥐 에 처한 지역 사이에 학력 격차도 커졌다. 교육 다. 공학계열 학과가 많은 한 대학의 교수는 “비 일본·EU 1분기 GDP 발표 “적어도 일주일에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지난해 1학 9일(수) 대면1분기 수업에선 학생과의 접촉이 제한적일 수밖사흘은 출근해야”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36세 0선’ 이 후 뤼도를 총리로 선출했다. 오스트리아 GDP 발표 중국 5월 소비자·생산자 팀 쿡 애플 CEO, 사내 대면 협업 증진을 위해 9월부 물가지수지난해와 발표 캐나다 금리 결정 입학한 학생들의 학력 보를 예비경선 1위로 뽑은 뜻을 십분 살리지 의 제바스티안 쿠르츠를 총리로 맞았 기 학교별 학업성취도 결과를 비교했더니, 강 에 없어, 올해 터 월·화·목요일엔 사무실에서 근무해야 할 거라며. 10일(목) EU 6월 금리 결정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 ᵀᦨ 못하는 집단 오류를 범하고 있다. 남구 A고에서는 수학 상위권 학생 비율이 2019 이 이전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체감한다” 젊은 정치지도자들이 모두 성공한 것 수 발표 일본 5월 기업물가지수 발표 “2등 시민으로 여기는 현실 가슴 아파” Ἀᯒᵸ 밥그릇을 깨는 싸움으로 비치는 민망한 아 지만 그 나라들의 정치 분위기를 일 년 24.5%에서 지난해 57.5%로 되레 급등했다. 11일(금) 고 지적했다. 실습이 필수적인 학과마저 조를 G7 정상회의(13일까지) 국민의힘 전당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옛 동독 지역 주민들이 여 회 미국 5월 연방재정수지 발표 전히제대로 제대로 대접받지 귀다툼도 이어지고 있다. 이 후보를 겨냥해 반 은 사실이다. 반면 도봉구 B고에서는 같은 기간 42.8%에서 짜 간헐적으로 등교하는 형편이라 된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페미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거나 트럼피즘을 연 지금 한국에선 정치적 대립과 갈등 33.6%로 줄었다. 코로나 변수 속에 경제 격차가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학생의 실력 저 상시킨다고 공격하기도 한다. 일부는 이 후보 일소하고 권력만능주의를 타파할 진 교육 격차로 이어지는 현상이 심해진 것이다. 하는 취업 후 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 구독신청·배달 및 구독료 관련 문의 사장인쇄인 홍정도 발행인 이상언 가 유승민 계파를 대변하는 아바타라고까지 정치인’을 갈구하고 있다. 30대 기수 학력 격차는 대학 입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광고접수 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코로나로 인 편집인 최훈 콘텐트총괄 이훈범 편집국장 이상렬 기사 관련 불편, 불만 처리센터 보충하지 못하면 개인 생애소 비판한다. 일리가 있는 지적이라고 수긍하는 밖에 없다. 이러다가 학업 사다리마저 흔들리 기사제보 한및학습 손실을 차라리 대 기수론이건 60대 기수론이건 제발 사람들도 있겠지만 반감도 만만치 않다는 사 로 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상위권대 진학 득 3% 하락, 국가 국내총생산(GDP) 1.5% 하락 된기자정치인들이 나라를 바로 세워 이정권 gaga@joongang.co.kr 실을 직시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 대하는 소망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는 에서 학교별·지역별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어서 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육 당국은 코 밴쿠버 오늘( 토) 맞은 후 거의 죽었다가 다시날씨 살아나는 호재를 다. 한 지방 일반고 교감은 “지방 일반고는 학교 로나로 인한 ‘학력 공백’을 더이상 방치해선 안 다. 이준석 후보가화 당요일 대표가 되든 안 일요일 월요일 17° /8° 국민의힘으로서는 모처럼 받는 국민의 관심을16°/7° 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나 교사가 아이들을 이 된다. 교사와 학생에 대한 백신 접종을 앞당기 준석 현상’은 18° /9°그 출발점이 19° /9° 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허투루 남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 차이트가이스트(Zeitgeist·시대 끌고 가는 게 중요한데, 등교를 띄엄띄엄하다 는 등 특단의 대책을 서두를 때다. 이 후보의 선풍 이면에는 세대교체, 물갈이, 정치 대혁신이다. 여든 야든 이 거센 비 정치권 대변혁에 대한 열망이 깔려 있다고 본 외시했다간 된서리를 맞게 될 것이다 1588-3600 홈페이지 news.joins.com/sunday
*$*$
02-2031-1182
2007년 3월 18일 창간
1588-5792, 02-2031-1019 / FAX 02-6442-5390 / E-메일 sisa_opinion@joongang.co.kr
2007년 2월 22일 / 등록번호 서울다07635호<주간>
04513 서울특별시 중구 서소문로 100
본지는 신문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안내전화 1588-5792 구독료 월정 5,000원 / 1부 1,000원
저작권자(C) 중앙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사 전재 계약 제휴사 미국 THE NEW YORK TIMES, THE WALL STREET JOURNAL, LOS ANGELES TIMES, NEWSWEEK 영국 FINANCIAL TIMES 일본 時事通信, 日本經濟新聞
제739호 43판
7일(월) 중국 5월 무역수지 발표 일본 4월 선행지 수·동행지표 발표 8일(화) 4월 경상수지 발표 미국 4월 무역수지 발표
“최소한 적게 포기하며 일방적 양보만 원해” 스티븐 비건 전 미 국무부 부장관, 북한의 무리한 요 구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노딜’의 원인이었다며.
Ạ ᥭ᰿
일본·EU 1분기 GDP 발표 9일(수) 1분기 GDP 발표 중국 5월 소비자·생산자 물가지수 발표 캐나다 금리 결정
“적어도 일주일에 사흘은 출근해야” 팀 쿡 애플 CEO, 사내 대면 협업 증진을 위해 9월부 터 월·화·목요일엔 사무실에서 근무해야 할 거라며.
10일(목) EU 6월 금리 결정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 수 발표 일본 5월 기업물가지수 발표 11일(금) G7 정상회의(13일까지) 국민의힘 전당대 회 미국 5월 연방재정수지 발표
구독신청·배달 및 구독료 관련 문의 1588-3600 홈페이지 news.joins.com/sunday 광고접수 02-2031-1182
“2등 시민으로 여기는 현실 가슴 아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옛 동독 지역 주민들이 여 전히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사장인쇄인 홍정도 발행인 이상언
*$
편집인 최훈 콘텐트총괄 이훈범 편집국장 이상렬
기사제보 및 기사 관련 불편, 불만 처리센터 1588-5792, 02-2031-1019 / FAX 02-6442-5390 / E-메일 sisa_opinion@joongang.co.kr
ᵀᦨ Ἀᯒᵸ
2007년 3월 18일 창간
차라리
2007년 2월 22일 / 등록번호 서울다07635호<주간> 04513 서울특별시 중구 서소문로 100 안내전화 1588-5792 구독료 월정 5,000원 / 1부 1,000원
본지는 신문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저작권자(C) 중앙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사 전재 계약 제휴사 미국 THE NEW YORK TIMES, THE WALL STREET JOURNAL, LOS ANGELES TIMES, NEWSWEEK 영국 FINANCIAL TIMES 일본 時事通信, 日本經濟新聞
제739호 43판
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
종합
2021년 6월 5일 토요일
캐나다 고용회복 프로그램 6일부터 11월 20일까지 응급임금지원금·응급렌트지원금 9월 25일까지 연장 코로나19로 인해 연방정부가 도입했던 기 업 지원 프로그램이 종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 고용 회복을 위한 새로 운 지원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연방정부는 캐나다 고용회복 프로그램 (Canada Recovery Hiring Program)을 6일부터 올해 11월 20일까지 시행한다고 2일 발표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업종에 대해 사업 재개와 지역사회 경기 회복을 위해 필요한 인력을 고용하 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이 프로그램은 필요한 인력의 임금의 50%까지 보조하게 된다. 자격이 되는 사 업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수입에 큰 감소 를 경험했으며, 사업 회복을 위해 더 많 은 직원을 고용하고, 더 노동시간을 늘리 거나 임금을 인상할 필요가 있어야 한다. 프로그램에 따른 지원금은 6월 6일로 소급해서 받게 된다. 즉 6일날 꼭 신청을 안 했었어도, 6월 6일이나 그 이전에 직 원 고용과 임금 인상 등이 발생했을 경우 6월 6일부터 계산해 지원금을 받게 된다. 연방정부는 작년부터 응급임금지원금
과 응급렌트지원금 프로그램을 실시해 왔으나, 점차 코로나 19 위기에서 회복이 되면서 해당 프로그램들은 6월 말로 종 료될 예정이지만 일단 9월 25일까지 연장 한다는 입장이다. 대신 이번에 새로 고용 회복 프로그램으로 대체를 하는 셈이다. 또 비즈니스 신용 프로그램(Business Credit Availability Program, BCAP)은 12월 31일까지 연장된다. 연방정부의 다양한 보조 및 지원 프 로그램은 해당 사이트(https://www.canada.ca/en/revenue-agency/campaigns/ covid-19-update.html)에서 확인할 수 표영태 기자 있다.
7월에만 900만 회분 도착 예정 G20 국가 중 1회 접종률 최고 연방정부가 9월까지 화이자 코로나19 백 신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 고 밝혔다. 저스틴 트뤼도 연방총리는 4일 기자회 견 자리를 이용해 8월 말까지 매주 화이 자의 코로나19 백신이 200만 회분 이상이 공급된다고 밝혔다. 7월에만 900만 회분 이상이 도착할 예 정이며, 8월에도 910만 회분이 공급된다 는 얘기다. 트뤼도 총리는 이와 더불어 화이자와
의 협상을 통해 9월까지 추가적으로 300 만 회분의 백신을 더 공급 받을 수 있도 록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이런 노력의 결과로 G20 국가들 중에 캐나다가 인구 대비 1 차 접종자 비율이 가장 높다고 주장했다. 트뤼도 총리는 "우리가 원하는 결과로 더 많은 국민이 접종을 하고 더 안전하게 마 침내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날이 더 다가오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백신 접종 홍보에 트뤼도 총리 가 열을 올리는 이유 중의 하나는 코로나 19에 대처를 잘 한 경우 조기 총선을 통 해 정권 재창출을 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
실제로 2015년에 캐나다 진실화해위 원회(TRC, http://www.trc.ca/about-us/ trc-findings.html)가 1831년부터 1996년 까지 일어난 원주민 기숙학교에 대한 참 상 보고서 발표 이후에도 카톨릭계가 책 임감을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트뤼도 총리는 "아직도 카톨릭계가 기 숙학교의 진실에 대해 저항을 하는 모습 을 보이고 있다"고 강경한 발언을 했다. 북미 원주민들을 미전도 종족으로 비하 하고, 이들을 개화시키겠다는 명목 하에 원주민 부모들로부터 5~6세의 어린이들 을 빼앗아가 강제로 기도문을 외우게 하 고 제대로 따라오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연방 보건부 페이스북에 자동번역된 자가격리 홍보 게시글
취약계층 소수민족 언어 지원은 미미
다. 현재 연방 자유당 정부는 의석 수를 과반이상 차지하지 못한 소수정부이다. 그런데 작년에 BC주에서 소수정부였던 NDP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주민 들의 지지도가 높아지면서 조기총선을 실 시해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하며 안 정되게 4년간 새로 정권을 이어갈 수 있 게 됐다. 작년 말 연방자유당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백신을 확보했다고 알려지면서 자유당의 지지도가 올라갔었다. 하지만 실제 공급에서 계약과 달리 캐나다로 백 신 공급이 제대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자 유당의 지지도가 올해 초 곤두박질했다. 표영태 기자
트뤼도 총리, “원주민 기숙학교 참사 카톨릭계 책임감 가져라” BC주 캠룹스의 원주민 기숙학교에서 어 린이 유해 215구가 확인된 지 일주일이 지 나도록 학교 운영을 맡았던 카톨릭계에서 공식적인 사과가 없자 트뤼도 총리가 비 난을 하고 나섰다. 저스틴 트뤼도 연방총리는 4일 코로나 19 관련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례적으로 원주민 기숙학교에서 자행 된 원주민 어 린이 학대살해 사건에 대해 카톨릭계가 책임감을 가지라고 지적했다. 트뤼도 총리의 이번 발언은 단지 지난 주에 발견되 캠룹스에서 발견된 215구의 어린이 유해 사건에 대해서만 지적한 것 이 아니다.
연방정부, 제대로 된 번역가 쓸 돈도 아까워
영어로는 넘쳐나는 코로나19 정보들
캐나다 8월 말까지 화이자 백신 매주 200만회분 공급
학대해 결국 죽음에 이르게 했다. 보고서는 100여 년간 6000명의 아이들 이 죽었다고 추정하면서, 더 많은 어린이 들이 죽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전국적으 로 원주민 기숙학교에 대한 조사와 발굴 작업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었다. 하 지만 이런 제안이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현재 캠룹스의 원주민 학교에 대한 재 조사와 추가 발굴 작업 등이 논의 중에 있다. 이를 통해 종교와 문명화라는 가 식으로 진행된 북미의 유럽계 이민사회 의 과거에 대한 진실이 밝혀져야 할 것 으로 보인다. 표영태 기자
A3
연방정부나 주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해 코 로나19 예방이나, 접종, 자가격리 등을 알 리기 위해 혈세를 쏟아 붓고 있지만 정작 이런 정보가 절실하게 필요한 소수민족에 게는 돈 쓰기를 아까워하고 있다. 연방보건부가 4일자로 페이스북에 올 린 한글로 된 자가격리 안내 내용은 한 인들이 이해할 수 없이 번역이 되어 있 다. 해당 번역은 별도의 번역가가 없이 페 이스북에서 자동 번역이 되도록 올린 내 용이다. 연방정부나 주정부들은 코로나19 관련 안전 수칙 등을 유튜브 등 다국적 소셜미 디어 그룹에 고액을 들여서 광고를 하고 있다. 이들 내용은 대부분 영어나 프랑스 어로 나가고 있다. 국민들에게 안전을 위해 대대적으로 정 보를 알리는 일은 당연히 정부가 할 일이 다. 하지만 모든 코로나19 관련 정보가 대 부분 영어나 프랑스어로 만들어지고, 국 영 언론이 CBC를 비롯해 토론토 스타나 밴쿠버선을 비롯해 캐나다의 주류 언론 >> 1면 ‘실업률'에서 계속 BC주의 파트타임 일자리는 전달에 비해 2만 3200개가 사라진 반면, 풀타임 일자 리는 2만 1300개가 늘어났다. 그러나 BC주 래비 칼론 고용경제회복 혁신부 장관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 에도 일자리 회복률이 99%나 되면서, 세 계적인 주요 신용평가 회사의 신용도에서
들이 같은 내용들을 수 백 번 이상 확대 재생산해서 수시로 방송과 인터넷 그리고 지면으로 알리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큰 돈을 들여 끝없이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영어와 프랑스어로 반복 주 입을 하고도 모자라 세계적인 공룡 미디 어인 유튜브 등에 까지 큰 돈을 들여 노 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연방정부나 주정부는 한국어를 비롯해 소수민족 언어로 된 정보는 별로 만들지도 않고 정부 번역 사이트에 선심 쓰듯 올려 놓는 것이 전부다. 정부가 유튜 브나 주요 매체를 통해 광고를 하는 이유 는 바로 대상자(Target)에 도달률(Reach rate)을 높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정부 사 이트에 한글로 번역을 해 놓은 것은 전혀 도달률은 감안하지 않은 채 알아서 찾아 와 확인을 하라는 생색내기에 불과하다. 취약계층에 상대적으로 비중을 높여 지원을 해야 하는데, 이미 차고 넘치는 영어와 프랑스어로 된 광고와 기사들로 정보공해가 되는 내용들을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혈세를 낭비하며 끊임없이 내 보내는 셈이다. 표영태 기자
BC주가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최고 등급 을 받은 주"라고 강조했다. 5월 자료에서 고용감소가 가장 컸던 취약계층은 바로 유색인종 청소년층이다. 유색인종 청소년의 실업률은 24.8%로 전 달에 비해 5.4% 포인트나 증가했다. 이들 의 실업인구 수는 7만 1000명으로 전달에 비해 50.3%나 늘어났다.
A4
종합
2021년 6월 5일 토요일
100년 전 수익률 167% 얼음, 편의점 판매 1위‘대박템’ 애초에 장사가 잘됐다. 3분의 2를 날리고 남은 3분의 1만 건져 팔아도 수익률 167% 를 챙겼다. 주식이냐 펀드냐 부동산이냐. 아니다. 얼음 얘기다. 5일은 모내기가 적당하다는 망종(芒 種). 벼 잎의 푸름을 보태려 해의 이글거 림은 더할 테다. 당장 6월 둘째 주인 다 음 주 예보는 낮 최고 33도의 기온을 보 여준다. 수산시장, 편의점, 빙수 가게 등 얼음에 울고 웃는 업계가 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조선의 문신 장유(1587~1638)가 ‘여름 에 제조되면 요술’이라고 읊은 게 이 얼 음이다. 그런데 400년이 지나 정수기로도 뚝딱 만든다. 장유는 ‘빙부(氷賦)’라는 이 시 바로 다음 구절에 이렇게 읊었다. ‘겨 울에 없는 것은 재앙’이라고. 400년 동안 대체 뭔 일이 있었을까. # ‘얼음이 없었다.’ 태조 6년 12월 29일의 조선왕조실록은 이렇게 간략하게 적지만 간단하게 볼일 이 아니었다. 고동환 KAIST 인문사회과 학부 교수는 “음력 11월과 12월에 얼음이 얼지 않았다는 걸 당시 재이(災異·재앙이 되는 괴이한 일)로 여겼다"며 "군주를 향 한 하늘의 꾸짖음이 바로 재이라는 천인 감응설(天人感應說)에 기반해, 유교를 표 방한 조선에서는 바짝 긴장했던 것”이라 고 밝혔다. 얼음이 얼지 않으면 왕은 신하의 상소 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고, 죄수를 풀어 주기도 했다. 이 태조 6년을 포함해 조선 은 450년간(태조~철종) 총 26회의 무빙( 無氷) 기록을 남겼다. 태종·세종·중종 때
얼음의 과거 장빙업자, 한강 얼음 저장해 판매 3분의 2 녹아도 남는 수익 막대 왕족 장례용품·하사품서 상품화 2
얼음의 현재 컵얼음, 편의점 판매량 1위 다퉈 수산시장·빙수업계도 대량 비축 겨울에 아이스 커피 ‘얼죽아’도
각각 4회, 성종 때 3회다. 그런데 조선 후 대로 갈수록 무빙 기록은 상대적으로 뜸 해진다. 고 교수는 “조선사회에 실학이 퍼 지면서 조선 전반기보다 천인감응설이 약 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얼음은 권력이었다. 성종의 친형인 월 산대군, 좌찬성을 지낸 강희맹은 개인 얼 음 창고(사빙고·私氷庫)를 한강 변에 마 련했다. 얼음은 장례용품이었다. 상(喪)치레가 긴 왕족·사대부가 죽으면 시신 부패를 늦 추기 위해 사용했다. 이를 빙반(氷盤)이 라 불렀는데, 시신 밑에 얼음판을 댔다. 얼음은 하사품이었다. 임금이 왕족, 신 하들에게 나눠준 얼음을 반빙(頒氷)이라 고 했다. 여름에 더위를 식혀줄 얼음을 하인이 줄을 서 받아갔다. 종이 없는 신 하들은 받을 수 없었다. 그러자 ‘업자’들 이 나섰다. 남아도는 ‘얼음 분양권’인 빙 표(氷票)를 모아 거래했다. 일종의 ‘딱지’ 인 셈이었다.
1
3
1 지난 1일 포항 수협의 한 직원이 이곳에서 만든 얼음을 살펴보고 있다. 2 100여 년 전 한강에서 의 얼음 채취 작업. 3 현존하는 6개 빙고 중 하나 인 경북 안동 석빙고. 김현동 기자,
이렇게, 얼음은 상품이 됐다. 18세기 후 반 이후 한강의 얼음업자들은 겨울에 얼 음을 쟁였다. 3분의 2가 녹아서 사라지 고, 나머지 3분의 1을 돌아오는 여름에 팔았다. 그래도 남는 장사였다. 1908년 『 한국수산지』는 당시 장빙(藏氷)업자들이 1500원(圓)을 투자해 15만관(貫)의 얼음 을 저장했다가, 10만관은 녹아 없어지고 나머지 5만관을 1관당 8전씩 총 4000원 (100전=1원)에 판매했다고 전한다. 매출 4000원에 비용 1500원. 순익은 2500원이 니, 수익률 167%였다. 18세기 후반 한양에서 저장된 얼음
[중앙 포토]
은 관영 빙고인 동빙고·서빙고·내빙고(2 곳) 등 4곳에 20만여 정, 빙계인(氷契人· 얼음 독점권을 허가받은 무리)의 빙고 8 곳에 100만여 정, 민간 장빙업자의 사빙 고 30여 곳에 80여만 정 등 총 200만정 에 달했다. 하지만 19세기 후반부터 한국 얼음 시 장은 일본인들이 장악하기 시작했다. 한 국사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1894년 입국 한 야마타(山田幸七)는 조선천연빙주식회 사(朝鮮天然氷株式會社)를 세웠다. 우다 노(羽田野茂八)는 1899년 한국에 들어와 과천군 흑석리에 빙고를 설치하고, 한 해 50만관 이상을 판매했다. 당시 시세를 따 져 단순 계산하면 한 해 2만5000원의 순 익을 거둔 셈. 서울시 자료에 의하면 1935 년 쌀 80㎏은 17.8원이었으니, 막대한 이 윤을 남겼다. 오쓰보(大坪文吉)는 1895년 경성에서 벌인 잡화상이 망한 뒤 남대문시장에서 겨울에는 구운 떡을, 여름에는 얼음을 팔 며 재기에 성공했다고 한다. 떡과 얼음의 규모가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는 없지만, 얼음 장사가 큰 영향을 미쳤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 “지난해 하루 판매량 최고치의 15배 양을 저장해 놓고 컵얼음(컵아이스) 수요 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GS25 관계자의 말이다. 편의점 업계에 서는 이미 봄부터 여름을 대비하고 있다. CU는 3월에 음료 500ml까지 담을 수 있 는 ‘벤티’를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4월 에 큰 구슬형의 얼음이 하나 들어있는 ‘ 빅볼’과 대용량 ‘그란데’를 출시했다. 컵얼음은 편의점 판매 1위를 다투는 품 목이다. CU에서는 최근 5년간 1위를 지 키고 있다. GS25·세븐일레븐도 컵얼음이 원두커피와 엎치락뒤치락 정상 자리를 겨 룬다. 편의점 컵얼음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45% 성장했다. 편의점 3사의 지 난해 컵얼음 판매량은 약 4억 1700만개. CU 관계자는 “2013년 400억 원에 불과 했던 컵얼음 시장 규모가 2020년 2300억 원으로 확대됐고, 올해는 2400억원을 찍 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븐일레븐 관계 자는 “컵얼음은 2030이 유난히 많이 찾는 데, 커피나 파우치 음료 위주에서 최근 맥 주까지 타 먹는 경향이 보인다”고 말했다. 수산시장에서도 6월부터 얼음 공급을 늘린다. 이 시기엔 3~4월 바닥을 찍은 어 획량이 반등하고, 더위가 몰려오기 때문 이다. 6월 얼음 생산량은 4월의 2배가량 이다. 중앙일보 1979년 5월 23일자는 “수 협중앙회는 올해 여름의 얼음 파동을 막 기 위해 얼음 사전 비축제를 실시할 계 획”이라 적을 정도다. 지난 1일 포항 수협 제빙소. 바깥 기온 은 30도를 넘보는데, 얼음 창고 안은 영 하 10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세 각 주문 이요.” 한 직원의 외침에 다른 직원이 지 게차에 얼음 세 덩이를 올려놨다. 이곳에 서 ‘각’이라고 표현하지만, 각설탕·각얼음 처럼 작은 게 아니다. 현재 수협 제빙소에 서 만드는 얼음은 대부분 109(길이)×55( 폭)×27(두께)㎝이다. 무게가 135㎏에 달 한다. 100년 전 한강에서 채취한 얼음은 대부분 45×30×20㎝, 20㎏ 정도였다. 얼음은 지게차에서 컨베이어벨트로
자리를 옮기더니 굉음을 내며 수 백개로 갈라졌다. 곧이어 2층에서 1층으로 이어 진 관을 타고는 손님이 대놓은 트럭 적재 함으로 미끄러지듯 올라탔다. 이렇게 어 민에게는 한 각 당 6000원, 일반 시민에 게는 7000원에 팔린다. 이창언 포항 수협 과장은 “현재 이곳 에서만 하루 200각을 생산하며 900각 안 팎의 재고를 유지하는데, 겨울에 많이 만 들어 놓고 여름 들어서는 출하량을 늘린 다”고 밝혔다. '때에 맞게 저장하고 꺼내 어 쓰니….' 장유의 시 ‘빙부’에는 이런 내 용도 있으니, 현재와 어느 정도는 맞아 떨 어지는 걸까. # ‘땡그렁’ 지난 3일 경기도 고양시의 한 스포츠센 터. 30대 여성이 얼음정수기에서 컵에 얼 음을 한가득 담아 커피를 마셨다. 그는 “ 한겨울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데, 난 얼죽아다”고 말했다. ‘얼죽아’는 ‘ 얼어 죽어도 아이스○○’를 줄인 신조어 다. 2030의 행태를 드러낸다. 얼음정수기는 2003년 청호나이스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집에서도 순식간 에 얼음을 만드는 시대다. 1965년에야 냉 동고가 붙은 국산 냉장고가 나왔으니, 격 세지감이요 상전벽해다. 당시 금성에서 출 시한 눈표냉장고(GR-120) 가격은 8만600 원. 대졸자 초임이 1만1000원이었던 시절 이다. 1975년 냉장고 보급률은 6.5%에 불 과했다. 2013년 냉장고 보급률은 104%다. 빙수 시장도 커지고 있다. 최근 3년간 연 1000억원씩 늘고 있다. 2018년 3000억 원, 2019년 4000억원, 2020년 5000억원 규 모다. 전문점·제과점·호텔에서 해마다 수 십 가지의 새로운 메뉴를 선보인다. 빙수는 19세기 후반 일본에서 들어왔 다. 일본은 독일이 1870년대에 개발한 얼 음 대량생산 기술을 받아들이면서 빙수 바람이 불었다. 매일신보 1915년 8월 7일 자는 서울에만 빙수 장수가 442명이었다 고 전한다. 지금의 충무로2가·명동 일대 인 일본인 거주지 본정(本町·혼마치)과 한 국인이 주로 살던 종로를 중심으로 번성 했다. 대부분 일본인이 장사했다. 1920년 대 딸구물(딸기물)·파나나물(바나나물)이 인기였다(『별건곤』 1929년 8월호). 여직 원을 둬 대박을 맞았다는 소식이 전해지 면서 어린 여성을 고용하는 곳이 급격히 늘었다고도 한다. 박정배 음식칼럼니스트는 “빙수 자체 는 일본에서 들어왔지만, 한국식 빙수 문 화의 가장 큰 차별성은 비빔밥처럼 각 종 재료를 얹고 이를 섞어 먹는다는 점" 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조선 후기 얼 음 산업이 발전하면서 육류와 육수의 유 통이 원활해져 설렁탕·냉면도 성행했다" 고 밝혔다. 고동환 교수는 “얼음은 조선 전기까지 는 여름의 불같은 기운을 누그러뜨리며 음양을 조화시키는 수단이었지만, 조선 후기부터는 상당한 이윤을 낳는 산업으 로 성격이 변했다”고 분석했다. 지금, 장 유가 말한 ‘요술’이 대한민국 곳곳에서 벌 어지고 있다. 곧 진짜배기 여름이 온다. 얼음이 언다. 김홍준 기자 rimrim@joongang.co.kr
밴쿠버 종합
2021년 6월 5일 토요일
A5
‘군대는 민주적 조직 아니다’ 낡은 신념이 참극 불러 성추행 피해 여군 사망 전문가 반응 차별과 억압 있으면 같이 망해 인권 존중 문화·제도 정착돼야 “미국 군대의 경우 인종, 피부 색, 성 정체성이 워낙 다양하 다 보니 군대에서 차별 금지, 인권 교육을 엄청나게 한다. 차 별이나 억압이 존재하면 단결 이 깨지고, 그러면 같이 망한 다는 마인드다. 반면 우리나라 군대는 대다수의 남성으로 이 뤄진 동질한 집단이다. 소수자 인권 같은 것에 절박하게 생각 하지 않는다.” 성추행 피해 부사관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4일 김종대 전 의원은 한국 군대가 성폭력뿐 아니라 인권 전반에 둔감한 이 유를 이렇게 분석했다. 우리나 라는 군인들 스스로가 “민주주 의 국가에 군대는 있어도, 군대 민주주의라는 건 없다. 군대는 민주적 조직이 아니다”라는 신 념을 가진 경우가 드물지 않다 는 것이다. 인권에 대해 뒤떨어 지는 게 군대의 특성이자 본성 이라고 보니 문제가 생긴다는 지적이다. 김 전 의원은 “인권 문제 관련된 시스템·매뉴얼이 다 있지만, 조직 특성이 장벽 처럼 가로막고 있다”고 덧붙였 다. 권력관계가 극단적으로 비 대칭적으로 지휘관에게 집중된
상황이다 보니 내부 감시가 없 는 폐쇄적·보수적 측면이 그대 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청한 군 법무관 출 신의 여성 변호사 A씨는 사건 을 은폐하려다 보니 더 큰 문 제로 발전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애초에 어 느 선까지 보고가 됐는지는 모 르겠지만, 직접적인 성범죄 가 해자뿐만 아니라 방역법 위반 등으로 윗선까지도 징계를 피 할 수 없으니 쉬쉬한 매우 어 리석은 일”이라며 “군의 낡은 관습과 현 제도 사이의 괴리가 존재해서 이런 문제들이 생긴 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군형 법상 강제추행은 처벌조항 자 체가 벌금형 없이 바로 징역형 을 규정하는 등 제도적으로 군 에서도 여성을 위한 많은 개선 사항을 마련했지만 제대로 작 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군인 권센터 역시 성명서를 통해 “ 성추행 이후 3개월이 지났으나 군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피해자와 가해자 분리 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등 기 본적인 성폭력 사건 가이드라 인조차 무시한 총체적 피해자
보호 실패 사례”라며 “지침과 규정은 있지만 군은 여전히 피 해자 보호에 대한 기본 개념이 없어 참극이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도 개혁과 병 영 문화·교육 등을 대안으로 제 시했다. A변호사는 “군 특성상 성 군기 관련 교육 같은 경우 대부분 계급이 낮은 군인들만 참석하고 정작 지휘관들은 듣 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존재하는 제도에 대해 확실하 게 주지시키고, 지휘부가 이를 유명무실하게 놔두는 식의 태 도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지 적했다. 김 전 의원은 “인권 옴 부즈맨 등 외부 감시체계 강화, 군사법원 해체 등 여전히 제도 를 개선할 여지가 많다”고 주 장했다. A변호사 역시 군사경 찰이 군 검찰의 수사지휘나 통 제를 받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 가 수사 시작단계에서 아예 사 건을 묻으려고 시도한 원인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군인권센 터는 “재발 방지를 위해 가해 자 즉각 구속, 사건을 조작·축 소·은폐하려고 2차 가해를 일 삼은 이들과 피해자 보호에 실 패한 지휘관에 대한 엄중 수사 와 문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오유진·원동욱 인턴기자 oh.yoojin@joongang.co.kr
게시판 중앙일보 이메일(edit@joongang. ca)로 보내주시면 신문에 게재됩 니다. 전화, FAX 접수는 받지 않 습니다. 날짜순으로 게재해 드립니다.
교민 동정
[늘푸른 장년회]
매주 (토) 오후 4시에 수
-늘푸른 건강사랑방 강좌
업 시작/ 수준 높은 레퍼토
일시: 5월 28일-7월 30일/매
리, 다양한 쟝르와의 시도
주 (금) 오후 2시-오후 4시/10
우선 순위: 팝뮤직, 발라
주간 대상: 건강관련 상식
드, 한국 캐나다 민요/ 클래
과 질병관리를 주제로 한 토
식, Jazz Swing, Contem-
론 및 상담(선착순 20명) 강
porary 첫 수업 : Aaron
[민동필 박사]
사: 박영신 의학박사(전 메리
Copland `Simple Gifts` 2
-공부를 위한 공부 방법 유
놀 한의대 총장. 전 한국 외과
Part 미국 애팔래치안 산
튜브 생방송 강의
의사 30년 경력) 장소: 화상
맥의 봄, 정취를 잘 나타
내용: 밴쿠버 중앙일보
강좌(Zoom) 수강료: 무료(
낸 유명한 곡
와 민동필 박사가 공부를 위
단 늘푸른 장년회 회비 $20 납
List : A Canadian Folk
한 공부 방법을 유튜브 생방
부자에 한함) 수강신청: 5월
Medley 2 Part 대상: 노
송으로 강의 일시: 매주 (
25일 까지 아래 연락처로 신
래를 좋아하는 열정적인 누
토) 오후 5시 30분 (http://
청 캐나다 한인 늘푸른 장
구나 신청: 성함, 연락
YouTube.com/ponderede-
년회(전화: 604-435-7913/이메
처, 이메일 연습: Virtual
ducation))
일 kessc2013@gmail.com)
Zoom (링크,악보는 이메일
참조: http://cafe.daum.net/
보냄)일시: 1월 16일 부터
KESSC
매주 (토) 오후 4~4:45 취
[알레그로 앙상블] -연주자 모집
지: 곡의 완성도, 실력 향상,
피아노 부문: *Junior:
[밴쿠버 노인회]
발표회, 콘서트, 커뮤니티
8~12세 (Sibling 환영) 봉
-비 정규직 사무장 모집
행사 후원: 예술인 협회,
사연주 Certificate 제공/
근무 조건: 주 20 시간 (오
알레그로 앙상블 문의:
*Intermediate: 13~17세/
전 10 - 오후 2시; 1시간 점심
604-505-4187 / vkas7890@
*Senior: 18~30세 이상 성인
시간 제외)자격: 봉사 정신이
gmail.com
/ *전공자: 음대 전공 졸업
투철하고 영어와 한국어를 구
자, 학생, RCM ARCT/ BC
사할 수 있는 분대우: 세금
장례식장 클라리넷 무료 연
뮤직 페스티벌 3회 연속 2 피
공제 없이 월 $1,000 지급
주
아노 1위 현악, 관, 성악
MS WORD. Excel, Power-
어렵고 힘든 시기에 고인
파트 : 솔로 연주, 듀엣, 트리
Point 등을 사용할 수 있는분
과 유족분들이 외롭지 않게
오문의: 피아니스트 서동임
간단한 영문 이력서를 이메
장례식장에서 클라리넷 연
604-505-4187,vkas7890@
일로 제출할것. e-mail:
주(반주포함)를 무료로 해
gmail.com 후원: 밴쿠버
Bong-Hwan Kim <bongh-
드림 고인께서 생전에 즐
예술인 협회 /알레그로 코
wankim45@gmail.com>
기셨던 클래식 소품, 올드 팝, 트로트,가요, 찬송가등
러스 -한인 열린대학 수강생모집
밴쿠버, 버나비, 코퀴틀람
[한인노인회]
코로나-19로 대면 강의에
지역 문의: 604-785-5837
노인회에 도움을 줄 수있
참여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에
는자원봉사자 대학생을 모집
게 Zoom 화상회의 참여방법
[알레그로 코러스]
전공과 무관/봉사 후 추
을 전문가를 모시고 가르쳐 드
-보컬리스트 모집
천서나 크레딧 인정 문의:
림.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이
대상: 노래를 좋아하는 열
총무 이종구 604-716-0674
메일 주소로 등록하시면, 자세
정적인 누구나 취지: 하모
한 강의 내용, 날짜, 시간 등
니 완성도, 실력향상, 음악
밴쿠버 한인노인회와
을 알려 드림. 많은 참여 바람.
이론/ 콘서트 찬조 출연, 커
UBC한인학생의 한인노인와
노인회 이메일: vkscs2021@
뮤니티 행사 꾸준히 수업
위한 쇼핑, 배달 등 도움 서
gmail.com 문의:노인회 총
에 임하는 연주자 원함
비스 연락처-노인회 사무
무 604-716-0674
일시: 매주 (토) 오후 4시-5 시30분 문의: 디렉터 40년
실 604-255-6313 UBC 학 생 대표: 604-354-2535 공군 여성 부사관이 성추행 피해 신고 후 조직적 회유에 시달리다 끝내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군인권센터 관계자들 이 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를 방문, 가해자 구속 수사·관련자 엄중 문책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Waiting
[알레그로 코러스]
멘토 서동임 / 604-505-
-보컬리스트 모집
4187 ,vkas7890@gmail.com
A6
벤쿠버 종합
2021년 6월 5일 토요일
이 민 ·교 계 · 비 즈
“개발자 키워 달라” 크래프톤 11명, KAIST에 110억 기부
비즈니스
[캐나다 쉬핑] -로히드점 택배방 오픈 캐나다 쉬핑이 고객님의 더 욱 나은 편의를 위해 로히드 한남 마트 2층에 택배방 1호점 을 오픈하였습니다. 영업시 간: 평일 오전 9시-오후 7시, ( 토) 오전 10시-오후 5시) 랭 리 본사, 및 각 지역마다 연 계된 접수처에서도 택배 접수 가 가능
COVID-19 관련 캐나다 응급 대응혜택(CERB), BC 임시 렌 트보조 프로그램 등연방정부 와 주정부 각종 혜택 신청 집 중 신청지원 문의: 장기연/ 236-880-3071/ 이메일 esther. chang@success.bc.ca [그랜빌 석세스] -RMC 설명회 일시: 6월 5일(토) 오전10시-12 시 내용: RMC 입학조건, 학교
캡틴 자동차 정비 오픈
생활, 졸업 후 진로등 영주권자
15년 경력의 자동차정비 랭 리 한아름 근처에 오픈 승 용차 트럭 모두 가능 2719257 Enterprise Way, Surrey 604-539-1570
에게 우선권이 있음문의: 김 민 정 스 텔 라 (Stella MJ Kim): 직통전화 604-335-2309/Email: stellak@success.bc.ca or https:// tinyurl.com/vrmur537 교계
[아리수] -버나비 에드먼즈 2호점 그랜 드오픈 한인이 운영하는 캐나다 최 대의 korean BBQ 레스토 랑 엄선된 품질의 알버타 산 AAA 등급의 고기를 숙 성냉장고에 3-7일 숙성하여 사용 주차장130대 시간제 한없이 주차가능 VIP룸 완 비 : 4인/6인/12인/36인 완전독립된 룸 150석완비 영업시간 : 11:30am-00:00am (주 7일 오픈) 구인: 한식요 리사(경력자) 주방헬퍼(풀타임, 파트타임) 웨이트리스(경력자/ 풀타임, 파트타임) 귀한 손 님들이 방문하셨을때 품격있는 서비스와 고급 음식으로 대접 할 수 있도록 고급 시설과 편 안한 분위기로 여러분을 정성 껏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앞으 로도 많은 성원과 애용 부탁드 립니다.
[글로리아 일터 선교회] -Hyfive 5차원 성경묵상/ 공부법 강의 원동연 박사님을 포함하여 4 분의 목사님들이 삶을 피하지 않 는 방법, 인식의 틀을 새롭게 하 는 방법, 삶이 변하는 과정에 대 해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함 일시: 3월 20부터 매주 (토) 저 녁 10시 (12주 과정) ZOOM으 로 수업문의 : 주효영 목사 778 780 8815
[밀알 ] -토요사랑의교실 "함께예배" 일시: 6월 5일 오전 10시 Colour day 방법: 온라인에서 '줌'을 사용하여 함께 예배. 예배를 마친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 등 임직원 11명이 4일 모교 KAIST에 110억원을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KAIST 이상엽 연구부총
이다. 이에 대해 KAIST의 한 관계자는 “KAIST는 1971년 대 학원 과정으로 처음 발족했다 가 1989년 대전 과학기술대학 과 합쳐지면서 학부생이 생겨 났다”며 “넥슨 창업주인 김정 주 대표와 네이버 창업주 이해 진 회장 등도 KAIST 대학원 에서 전산학을 전공했지만, 학 부는 서울대에서 마쳤다는 점 에서 학부 1학년부터 KAIST 를 다닌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 후배들과는 온도 차가 있다” 고 말했다. 기부금은 대학의 발전을 위 한 대표적 재원이다. 이 때문 에 국내·외 주요 대학들은 학교 발전재단을 만들고 기업과 동 문을 비롯한 개인을 대상으로 기부금 모집 경쟁을 벌이고 있 다. KAIST는 개교가 늦은 탓 에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고려대나 연세대 등 국내 명 문 사학들에 비해 동문 기부금 비중이 현격히 작다. 고려대는 2019년 기준 전체 기부금(748 억원) 중 동문 기부금액 비중 이 39%, 연세대는 324억원 중 24.7%이지만, KAIST는 200억 원 중 1%에 못 미친다. 다만, 지난해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 (676억원), 김재철 동원그룹 명 예회장(500억원)의 기부에 힘 입어 KAIST는 서울대와 고려 대·연세대를 제치고 국내 1위에 올랐다. KAIST는 올해도 4일 현재까지 350억원의 기부금 모 집 실적을 올리고 있다. 미국의 경우 주요 명문대의 기부금 규모는 한국과 차원을 달리한다. 하버드대가 2018년 14억1810만 달러(약 1조5790억 원)를, 스탠퍼드대가 10억9800 만 달러(약 1조2226억원)를 모 으는 등 연간 10억 달러 안팎 의 기부금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뛰어 난 교수, 뛰어난 학생, 이를 바 탕으로 한 뛰어난 연구 성과의 기본에는 결국 투자가 있어야 한다”이라며 “세계 일류 대학 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만 큼의 돈이 필요하다는 얘기”라 고 말했다.
장·이승섭 교학부총장, 장 의장, 이광형 KAIST 총장, 신승우 크래프톤 임직원 대표, 류석영 KAIST 전산학부장(왼쪽부
최준호 과학·미래 전문기자
터)이 기부 약정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joonho@joongang.co.kr
장병규 의장, 김창한 대표 포함 전산학과 90학번 이후 동문 참여 배민·카카오 등 IT업계 나눔 확산
4일 오후 1시 대전 유성 KAIST 캠퍼스 본관 1층 1 회 의실. 4차 산업혁명위원회 위원 장을 지낸 장병규 크래프톤 의 장과 이광형 KAIST 총장 등 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행사 는 장 의장과 김창한 대표 등 크래프톤 전·현직 구성원 11명 이 미래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 을 위해 모교에 110억원의 발전 기금을 내는 약정식이었다. 장 의장은 KAIST 전산학과 91학 번, 김 대표는 같은 과 92학 번이다. 김 대표를 포함한 다 른 7명의 기부자는 코로나19 의 확산 예방을 위해 온라인 으로 참석했다. 발전기금은 크 래프톤 임직원 11명이 55억원 의 개인 기부금을 먼저 조성 한 뒤, 회사가 같은 액수의 출 연금을 보태는 1대 1 ‘매칭 그 랜트’(matching grant) 방식으 로 약정했다. KAIST 전산학과 동문의 모교 기부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계기는 장 의장이었다. 그 는 지난해 1월 KAIST 총동문 회 2020 신년교례회에서 100억 원의 발전기금을 쾌척하며 “개 인의 기부로 그치는 것이 아니
라 동문의 적극적인 기부 참여 를 이끌어내는 마중물이 되기 를 희망한다”고 강조한 바 있 다. KAIST 동문 중에서 100억 원 이상을 기부한 것은 장 위 원장이 처음이었다. 이후 기부 의사가 있지만 구체적인 기부처 를 정하지 못했던 크래프톤 내 부의 KAIST 동문 구성원들이 장 의장과 합심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4명이었던 기부 희망 자는 퇴직자까지 동참해 총 11 명으로 늘어났다. 크래프톤 측 에 따르면 본격적인 모금 활동 을 벌인지 약 2개월여 만에 55 억원의 기부액이 모였으며, 지 금도 동문 구성원의 참여 문의 가 이어지고 있다. 기부에 참여한 신승우씨(92 학번·휴직)는 “모교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배우고 얻은 것 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늘 가지 고 있었지만 표현하지 못했었 다”며 “그 고마운 마음을 후 배들에게 돌려주자는 제안에 마음이 움직였다”라고 기부 취 지를 설명했다. 김 대표는 “모 교 졸업생들이 회사가 성장하 는 데 많은 역할을 해준 것처 럼 기부를 통해 좋은 개발자를
키워낼 수 있다면 회사는 물 론 산업계 전반에 걸친 장기적 인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KAIST는 해 당 약정금을 공간 부족에 시 달리는 전산학부의 증축기금으 로 활용할 계획이다. 2016년에 450여 명이었던 전산학부 학부 생은 2021년 현재 900명을 넘 어선 상태다. KAIST 전산학과 동문의 모 교 기부는 크래프톤 뿐이 아니 다. 지난 4월에는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의 김범준(93학번) 대표가 1억원을 냈다. 그는 “도 움을 준 사람에게 다시 갚는 페이백(Pay Back)보다는 내가 받은 호의를 다음 세대를 위해 사용하는 페이 잇 포워드(Pay It Forward) 방식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왔다”고 말 했다. 또 김 대표의 기부 소식 을 들은 서하연(95학번)·한동 훈(96학번) 전산학과 동문 부 부가 2000만원을 기부했다. 서 씨는 카카오에서 데이터전략담 당 상무를, 한씨는 우아한형제 들에서 데이터서비스실 리더를 맡고 있다. 이어 게임 개발기업 데브시스터즈에서는 전산학부 06학번부터 16학번까지를 아우 르는 젊은 엔지니어 11명도 십 시일반으로 총 3320만원의 기 부금을 전달했다. 특이한 점은 최근 줄을 잇고 있는 동문 기부금 행렬의 대부 분이 90년대 학번 이후라는 점
후, 친교시간 있음 팬데믹 상황 에서 안전을 고려하여 온라인으로 진행 참여하실 분은 카톡이나 문자로 연락주시기 바람 문의: 604-339-4417
이민
[모자익] -응급대응혜택(CERB) 무료 신청지원 대상: 영주권 소지자 문 의: 604-292 -390, 미셸 박 mpark@mosaicbc.org 캐나다응급대응혜택(CERB) 등 신청지원 재택근무 중 온라인 서비스 제공
유형길 화백 작품 전시 주제: 나의 영원한 평화의 상 징 장소: 밴쿠버 한인회관 (1320 E Hastings St., Vancouver), 주밴쿠버총영사관 민원 업 무실(1600-1090 W Georgia St., Vancouver), ANVELY #111e4501 North Rd, Bby(상설) 문 의: 604-433-0107
김성태 객원기자
이성용 공참총장 사의, 문 대통령 80분 만에 수용
2021년 6월 5일 토요일
윤성민·박용한·정혜정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이성용 공군 참모총장이 4일 성추행 피 해 부사관 사망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 의를 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총 장이 사의를 밝힌 지 1시간20분 만에 사 의를 수용했다. 이 총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일련의 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 감한다”며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총장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사과드린다”며 “무엇보다 고인 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족들께 진심 어린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이 총장은 지난해 9월 23일 제 38대 공군총장으로 취임한 지 8개월여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재임 기간 도 255일로 ‘역대 최단명 총장’ 기록을 세우게 됐다. 재임 기간이 가장 짧았던 공군 참모총장은 이양호 제21대 총장으 로 재임 기간은 262일이었다. 이날 이 총 장의 사의 표명과 즉각 수용이 전날 문 대통령의 엄정 수사 지시 후 하루 만에 일사천리로 진행되자 군 안팎에선 사실 상 경질 인사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 총장의 사의가 수용됐다 고 해서 사표까지 수리된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 석은 문 대통령의 사의 즉각 수용 사실 을 브리핑하며 “사표 수리와 관련한 절 차는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 라고 밝혔다. 군 참모총장은 임면권자인 대통령이 일종의 사표인 전역 지원서를 수리해야 전역 절차가 마무리된다. 이 총장은 이날 국방부에 전역 지원서를 제출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전역 지원서가 아직 수리되지 않은 것 은 부사관 사망 사건과 관련한 보고·조 치 과정에서 이 총장이 책임져야 할 부 분이 있는지 조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방부와 군 검경은 전날 합동수사단을 꾸리고 공군 성추행 의혹을 원점에서 다시 수사하기로 했다. 군 지휘부가 어 떻게 보고받고 조치했는지도 수사 대상
이성용 공참총장 사의, 문 대통령 80분 만에 수용 충남 지역 50여 개 시민단체와 정의당 충남도당 당원들이 4일 충남 서산시 공군 20전투비행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군 부사관 성추행 피해자 사망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뒤 전투비행단 정문에 국화를 꽂으며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성추행 피해 여군 사망 파문 확산
청와대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서욱 국방장관 경질 관측도 제기 군검찰, 공군본부 등 압수수색 국방부“무고 땐 징계”지침 논란
에 포함돼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고위 공직자가 사표를 제출할 경우 재 직 중 부정·비리와 관련된 사항이 없는 지 관련 기관의 조사가 진행되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 히 이 건은 이 총장 본인이 조사 나 수사를 받아야 할 사항이 있 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덧붙 였다. 이런 절차를 모두 거친 뒤 이 총장의 전역
지원서가 청와대로 넘어오는 게 통상적 인 절차라는 설명이다. 청와대는 그동안 고위 공직자의 비위 행위가 있을 때 사표까지 수리한 뒤 이 를 공식 발표하곤 했다. 택시 기사 폭행 사건으로 수사를 받는 이용구 전 법무 부 차관의 경우에도 전날 문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한 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 이 이를 공개했다. 이런 관례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이 날 이 총장의 사의 수용을 먼저 발표한 것은 이번 사건에 대한 문 대통령의 엄 중 처리 의지를 보여주기 위함으로 풀이 된다. 청와대 관계자도 “보고·조치 과 정의 문제를 조사한 뒤 전역 지원 서를 수리하려면 최소한 일주일 은 걸린다”며 “문 대통령이 먼저 사의를 수용함으로써 책임을 엄 하게 묻겠다는 의지를 보 이성용 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 총장의 사의 표명 이후 군 주변에 선 서욱 국방부 장관도 경질 대상에 포 함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문 대통령이 지난 3일 “최고 상급자까 지 보고와 조치 과정 등 지휘 라인 문제 도 살펴보고 엄중하게 처리하라”고 지 시한 만큼 경질 폭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현시점에서 경질 문제 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최고 지휘 라인 누구도 예외일 수 없 다. 사건 보고와 이후 조치 과정 등을 살펴본 뒤 문제가 있다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국방부 검찰단은 이날 충 남 계룡대 공군본부 군사경찰단과 제15 특수임무비행단 군사경찰대대 등에 대 해 동시 다발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지난 1일 공군에서 사건을 이관받은 지
종합 A7
사흘 만에 전격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검찰단은 지난 3월 초 성추행 피해 부사관이 소속 부대인 제20전투비행단에 피해 사실을 신고한 뒤 군사경찰이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공군의 초동 수사 부실 과 늑장 보고 의혹 등을 입증하기 위한 증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군 당국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군내 성폭력 특별 신고를 독려하면서 “무고형 고발은 상관 명예훼손죄를 적 용해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엄포를 놓 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현 장에서도 “사실상 신고하지 말라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국방부는 이번 사건의 파문이 확산되 자 오는 16일까지 성폭력 특별 신고 기 간을 운영한다는 지침을 지난 3일 일선 부대에 하달했다. 복수의 현장 지휘관 들에 따르면 여기에는 장병 기본권 보장 과 군 기강 확립을 강조하는 별도의 지 침이 포함됐는데, 이 지침에는 “무고형 고발은 엄중히 징계하고 특히 상관에 대 한 무고는 군형법상 상관 명예훼손죄를 적용해 처벌할 것”이란 단서가 달렸다. 이와 관련해 법조계에서는 군 성폭력 사건의 경우 가해자가 직속 상관이거나 더 높은 계급의 지휘관인 경우가 대부 분인 현실에서 이번 지침은 군대 조직의 이 같은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 이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지진 변 호사는 “무고죄 처벌과 상관 명예훼손 죄를 거론한 것 자체만으로도 성폭력 피해자에게는 무언의 압박이 될 것”이 라며 “사실상 피해자에게 신고하면 불 이익을 주겠다는 말이나 마찬가지”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논란이 확산되자 군 관계자는 “무고 죄 관련 언급은 기존에 수차례 통보했 던 성폭력 관련 지침에도 거론됐던 사 항으로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해 명했다. 하지만 성폭력에 대한 군 당국 의 안이한 시각이 이번 지침에서 또다 시 드러났다는 게 군 안팎의 공통된 지 적이다.
‘군대는 민주적 조직 아니다’낡은 신념이 참극 불러 오유진·원동욱 인턴기자
성추행 피해 여군 사망 전문가 반응
oh.yoojin@joongang.co.kr
차별과 억압 있으면 같이 망해
“미국 군대의 경우 인종, 피부색, 성 정 체성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군대에서 차별 금지, 인권 교육을 엄청나게 한다. 차별이나 억압이 존재하면 단결이 깨 지고, 그러면 같이 망한다는 마인드다. 반면 우리나라 군대는 대다수의 남성 으로 이뤄진 동질한 집단이다. 소수자 인권 같은 것에 절박하게 생각하지 않 는다.” 성추행 피해 부사관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4일 김종대 전 의원은 한국 군 대가 성폭력뿐 아니라 인권 전반에 둔 감한 이유를 이렇게 분석했다. 우리나 라는 군인들 스스로가 “민주주의 국가
인권 존중 문화·제도 정착돼야
에 군대는 있어도, 군대 민주주의라는 건 없다. 군대는 민주적 조직이 아니다” 라는 신념을 가진 경우가 드물지 않다 는 것이다. 인권에 대해 뒤떨어지는 게 군대의 특성이자 본성이라고 보니 문 제가 생긴다는 지적이다. 김 전 의원은 “인권 문제 관련된 시스템·매뉴얼이 다 있지만, 조직 특성이 장벽처럼 가로막 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력관계가 극단 적으로 비대칭적으로 지휘관에게 집중
된 상황이다 보니 내부 감시가 없는 폐 쇄적·보수적 측면이 그대로 드러난다 는 것이다. 익명을 요청한 군 법무관 출신의 여 성 변호사 A씨는 사건을 은폐하려다 보니 더 큰 문제로 발전한 것으로 분석 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애초에 어느 선까지 보고가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직접적인 성범죄 가해자뿐만 아니라 방역법 위반 등으로 윗선까지도 징계 를 피할 수 없으니 쉬쉬한 매우 어리석 은 일”이라며 “군의 낡은 관습과 현 제 도 사이의 괴리가 존재해서 이런 문제 들이 생긴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군형 법상 강제추행은 처벌조항 자체가 벌금 형 없이 바로 징역형을 규정하는 등 제 도적으로 군에서도 여성을 위한 많은
개선사항을 마련했지만 제대로 작동하 지 않았다는 것이다. 군인권센터 역시 성명서를 통해 “성추행 이후 3개월이 지났으나 군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 지 않았고, 피해자와 가해자 분리가 전 혀 이뤄지지 않는 등 기본적인 성폭력 사건 가이드라인조차 무시한 총체적 피해자 보호 실패 사례”라며 “지침과 규정은 있지만 군은 여전히 피해자 보 호에 대한 기본 개념이 없어 참극이 반 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도 개혁과 병영 문화·교육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A변호사는 “군 특성상 성 군기 관련 교육 같은 경 우 대부분 계급이 낮은 군인들만 참석 하고 정작 지휘관들은 듣지 않는 경우
가 적지 않다”며 “존재하는 제도에 대 해 확실하게 주지시키고, 지휘부가 이 를 유명무실하게 놔두는 식의 태도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인권 옴부즈맨 등 외부 감시체 계 강화, 군사법원 해체 등 여전히 제도 를 개선할 여지가 많다”고 주장했다. A 변호사 역시 군사경찰이 군 검찰의 수 사지휘나 통제를 받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가 수사 시작단계에서 아예 사건을 묻으려고 시도한 원인 중 하나라고 진 단했다. 군인권센터는 “재발 방지를 위 해 가해자 즉각 구속, 사건을 조작·축 소·은폐하려고 2차 가해를 일삼은 이들 과 피해자 보호에 실패한 지휘관에 대 한 엄중 수사와 문책을 요구한다”고 밝 혔다. 제739호 43판 +
A8 전면광고
2021년 6월 5일 토요일
2021년 6월 5일 토요일
전면광고 A9
A10 전면광고
2021년 6월 5일 토요일
2021년 6월 5일 토요일
전면광고 A11
A12 전면광고
2021년 6월 5일 토요일
2021년 6월 5일 토요일
전면광고 A13
13 13
2021년 6월 5일~6일 2021년 6월 5일~6일
NEWS NEWS A14 종합
2021년 6월 5일 토요일
중국 중국 더 더 옥죄는 옥죄는 바이든, 바이든, 블 블랙리스트 랙리스트 기업 기업 28곳 28곳 추가 추가 <투자·기술 거래 금지> <투자·기술 거래 금지>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나 기술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이른바 투자나‘블랙 기술 거래를 금지하는 목록인 거래를 금지하는 목록인늘렸다. 이른바뉴욕타 ‘블랙 리스트’를 두 배 가까이 리스트’를 두 배3일(현지시간) 가까이 늘렸다. 임스(NYT)는 조 뉴욕타 바이든 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조 미 대통령이 중국 인민해방군과 바이든 연계됐 미 대통령이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계됐 거나 인권 탄압에 쓰이는 제품을 만드 거나 인권 탄압에 쓰이는 제품을 만드 는 중국 기업에 기술을 판매하는 것을 는 중국 기업에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기술을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고 보도했다. 고 보도했다. 새 명령에 따르면 미국 기업이나 미국 새 명령에둔따르면 미국 블랙리스트에 기업이나 미국 에 기반을 업체들은 에 기반을 둔 업체들은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의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 오른 중국 기업의 투자 하는 행위가 일절주식이나 금지된다.채권에 이들 기업 하는 행위가 일절 금지된다. 이들 기업 에 투자한 펀드에 돈을 넣는 행위도 위 에 투자한 포함된다. 펀드에 돈을 넣는 행위도 위 반 대상에 백악관은 “중국의 반 대상에 포함된다. “중국의 군산 복합체가 가져온백악관은 위협을 해결하기 군산 복합체가 가져온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 했다”며 “이 정책은 8월 2일부터 시행될 했다”며 “이 정책은 8월 2일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것”이라고 밝혔다. 대상이 된 중국 기 이번 행정명령의 이번 대상이트럼프 된 중국 기 업은 총행정명령의 59곳이다. 도널드 정부 업은 총 59곳이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때 지정한 31개 기업에 28곳이 추가됐 때 31개CNBC는 기업에 28곳이 추가됐 다. 지정한 이와 관련, 백악관이 특히 다. 이와 관련, CNBC는 백악관이 특히 보안·감시 기술을 바탕으로 인권 탄압 보안·감시 기술을 바탕으로 인권 에 일조한 기업들을 제재하는 데 탄압 초점 에 일조한 기업들을 제재하는 데 을 맞췄다고 전했다. 중국이 얼굴 초점 인식 을 맞췄다고 전했다. 중국이 얼굴 인식 카메라와 전화 스캐너 등의 기술을 자 카메라와 전화 스캐너 등의 기술을 자 국민과 홍콩·위구르 지역 반체제 인사 국민과 홍콩·위구르 지역 반체제 인사 들을 감시하는 데 사용하고 이를 다른 들을 감시하는 데 사용하고 이를 다른 나라에도 수출해 왔다는 주장이다. 나라에도 수출해 왔다는 주장이다.
행정명령 서명, 8월 2일부터 시행 행정명령 서명, 8월 2일부터 시행
훙두 항공공업, 중항 전자측정기 등 훙두 항공공업, 중항 전자측정기 등 트럼프 때 지정한 31곳 포함 총 59곳 트럼프 때 지정한 31곳 포함 총 59곳 NYT “한·일 동참해야 성과 거둘 것” NYT “한·일 동참해야 성과 거둘 것” 중 외교부“법·시장 존중하라” 반발 중 외교부“법·시장 존중하라” 반발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랙리스트에는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랙리스트에는 장시 훙두 항공공업과 중항 전자측정 장시 훙두 항공공업과 중항 화웨이 전자측정 기 회사 등이 새로 추가됐다. 테 기 회사 등이 새로 추가됐다. 화웨이 테 크놀로지스를 비롯해 중국 3대 통신기 크놀로지스를 비롯해 중국 3대 통신기 업인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차 업인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차 이나텔레콤, 안면 인식 기술을 개발한 이나텔레콤, 안면 인식 기술을 개발한 항저우 하이크비전 디지털 테크놀로지 항저우 하이크비전 디지털 테크놀로지 등 지난해 제재 대상에 포함됐던 중국 등 지난해 제재 대상에 포함됐던 중국 기업들도 그대로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기업들도 올렸다. 그대로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노 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노 력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유럽의 력이 성과를한국·일본 거두기 위해서는 유럽의 동맹국들과 등에 대한 설득 동맹국들과 한국·일본 등에 대한 설득 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투자를 끊는다고 해도 이들 나라가 중 투자를 끊는다고 해도 이들 국 기업과 계속 거래할 경우 나라가 제재의 중 실 국 기업과 계속 거래할 경우 제재의 실 효성이 떨어질 것이란 점에서다. 효성이 떨어질 점에서다. 신문은 특히 것이란 자동차·소프트웨어와 전 신문은 특히 자동차·소프트웨어와 자 제품 분야에서 중국 수출 시장에 전 의 자 제품 분야에서 중국 수출 시장에 의 존하고 있는 독일과 한국으로부터는 이 존하고 있는 독일과 있다고 한국으로부터는 이 미 저항에 부딪히고 전했다. 신문 미 부딪히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 은 저항에 이어 “오는 11~13일 런던에서 열리는 은 이어 “오는 11~13일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중국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중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3일 오후(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케이프 헨로펜 주립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며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대통령 부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3일맞아 오후(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케이프 있다. 대통령 부부 는질 바이든 여사의 70세 생일을 지난 2일부터 휴가를 내고 이곳 헨로펜 별장에 주립공원에서 머무르고 있다.자전거를 타며 망중한을 즐기고[로이터=연합뉴스] 는 질 바이든 여사의 70세 생일을 맞아 지난 2일부터 휴가를 내고 이곳 별장에 머무르고 있다.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트럼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정부 전망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트럼프 정부 에 이어 바이든 정부에서도 중국 기업 에 이어대한 바이든 중국 기업 제재에 동참정부에서도 압박이 계속될 것이란 제재에 대한 동참 압박이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우려가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당장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왕원 당장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은 왕원 법과 빈 중국존중하라”며 외교부 대변인은 법과 시장을 “세계“미국은 금융시장 질 시장을 존중하라”며 “세계 금융시장 질 서와 투자자들의 권익을 해치는 행동을 서와 투자자들의 권익을 해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해당 중국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해당 중국 기업들의 소송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 기업들의 소송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 다. 지난 1월 미 국방부는 전자 제품 제 다. 지난 1월 미 국방부는 전자 제품 제 조업체인 샤오미 등 9개 중국 업체가 관 조업체인 등 9개 활용하는 중국 업체가 관 련 기술을샤오미 군사적으로 것으 련 기술을 군사적으로 활용하는 로 보인다며 제재를 가했다. 이후 것으 샤오 로 보인다며 제재를 가했다. 이후 샤오 미는 부당한 조치라며 소송을 냈고, 지 미는 미국 부당한 조치라며 소송을 냈고, 지 난달 법원은 블랙리스트에서 제외 난달 미국 법원은 블랙리스트에서 제외 하라며 샤오미의 손을 들어줬다. 하라며 샤오미의 손을 들어줬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이번 블랙리 이런 막기 아닌 위해 재무부 이번 블랙리 스트는 상황을 미 국방부가 주도 스트는 미 국방부가 아닌 재무부 주도 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부가 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부가 경제 제재의 경험이 많은 만큼 제재의 경제 제재의 경험이 많은 만큼 근거를 명확히 제시해 재판에서 제재의 뒤집히 근거를 명확히 제시해 재판에서 뒤집히 는 일이 없게 하겠다는 것이다. NYT는 는 일이 없게 하겠다는 것이다. NYT는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앞으로도 거 미 정부 인용해 거 래 금지 관계자를 대상이 되는 중국“앞으로도 기업의 수는 래 금지 대상이 되는 중국 기업의 수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보복 운전’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 해임
‘보복 운전’구본성 아워홈 부회장 해임 여 “재정 여력 국민께 돌려줘야” 야 “84조 빚 갚는데 써야” 운전’ 아워홈 부회장 해임 특히 갚는데 이날 주총에선 써야” 신규이사 21명의 ‘보복 주총을 열고 구지은 캘리스 아워홈에서 경영권을 놓고 세 국민께 자매가 반 모처에서 해 세운 회사다. 성 부회장의 대표이사구본성 해임안을 상정해 여“재정 여력 돌려줘야” 야전“84조 빚 란에 성공했다. 4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직후 빚은 구본성 ▶1면‘보복 2차운전’으로 추경에서 물의를 이어집니다 ▶ 1면 2차 추경에서 이어집니다 올해 1분기 국세대표이사에서 수입은 88조5000억원 부회장을 아워홈 해임했다. 올해 1분기 국세 수입은 88조5000억원 이다. 지난해 기간보다 많 업계에 따르면 같은 아워홈은 이날 19조원 오전 서울 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조원 많 다. 부동산 거래량이 늘었고, 주요 산업 다. 부동산 거래량이 늘었고, 주요 영향 산업 을 중심으로 기업 실적이 개선된 을 중심으로 기업 실적이 개선된 영향 이다. 올해 국세 수입이 300조원을 넘을 이다. 올해 국세 수입이 300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지난해(285조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이상 지난해(285조 5000억원)보다 15조원 많은 수준 5000억원)보다 15조원 이상 많은 수준 이다. 지난해 기재부가 책정한 올해 세 이다. 지난해 기재부가 책정한 올해 입 예산(282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세 더 입 예산(282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더 여유가 있다. 여유가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올해 세수가 20조 더불어민주당은 올해 세수가 20조 ~30조원가량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30조원가량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에 따라 ‘전 국민 위로금’을 비롯해 소상 에 따라 ‘전 국민 위로금’을 비롯해 등을 소상 공인 손실보상과 피해 선별지원 공인 손실보상과 피해 선별지원 등을 망라한 대규모 추경을 편성을 주장하고 망라한 대규모 추경을 편성을 주장하고 있다. 3일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2 있다. 3일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2 차 추경에 대한 우려도 충분히 알고 있 차 추경에 대한 우려도 충분히 알고 있 지만, 일각의 주장처럼 빚을 내서 추경 지만, 일각의 주장처럼 추경 하는 것도 아니고 한참 빚을 남은 내서 선거를 의 하는 것도 아니고 한참 남은 선거를 의 식한 추경도 아니다”라며 “상반기 세수 식한 “상반기 세수 가 더추경도 걷혀서아니다”라며 생긴 재정 여력을 국민께 가 더 걷혀서것”이라고 생긴 재정 여력을 국민께 돌려드리는 말했다. 돌려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선별지원이 바람직하다 홍 부총리는 선별지원이 바람직하다 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보편지 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보편지 원을 요구하는 여당 요구에 밀려 추경 규 원을 요구하는 여당 요구에 밀려 추경 규
선임안이 통과돼 구지은 전 대표가 이사 모가 장악하게 커지면 ‘적자 없다’는 회를 됐다.국채 신규발행은 이사 대부분이 모가 커지면 ‘적자 국채 발행은 없다’는 정부 가능성도 있다. 구 전방침조차 대표 측 무너질 인물이기 때문이다. 구지 정부 방침조차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부터 급증한 국채 발 은 야당은 전 대표는 곧장 이사회를 열고, 구본 야당은 지난해부터 급증한 국채 발 행을 고스란히 남겨두고 돈을 더 쓰는 행을 고스란히 남겨두고 돈을 더 쓰는 건 재정에 도움될 것이 없다고 비판했 건 것이 없다고이날 비판했 다. 재정에 추경호도움될 국민의힘 의원은 “올 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올 해 적자 국채 발행이 104조원으로 예정 해 적자 국채 발행이 104조원으로 예정 돼 있는데, 설사 20조원의 세수가 정부 돼 있는데, 설사 20조원의 세수가 정부 의 잘못된 세수 추계로 인해서 더 들어 의 잘못된 세수 추계로 더 들어 온다고 하더라도 여전히인해서 84조원의 빚이 온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84조원의 빚이 남아있다”며 “빚을 남겨놓고 돈을 더 쓰 남아있다”며 “빚을 남겨놓고 돈을 더 쓰 자고 해서는 될 일이 아니고, 최소한 빚 자고 해서는 아니고, 최소한 빚 갚는 데 쓰는 될 게 일이 맞다”고 주장했다. 갚는 데 쓰는당장 게 맞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는 돈이 더 생겼다고 바 전문가는 돈이 더 생겼다고 바 로 써버리는 당장 것은 근시안적인 정책이라 로 써버리는 것은 근시안적인 정책이라 고 지적한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 고 지적한다. 조준모 성균관대 과 교수는 “세수가 늘어난 것은 경제학 전반적 과 교수는 “세수가 늘어난 것은 전반적 인 가계와 기업의 경제활동이 나아져서 인 가계와 기업의 라기보다는 일부경제활동이 산업 위주로나아져서 경기가 라기보다는 일부 산업 위주로 경기가 회복했기 때문”이라며 “더 들어온 세금 회복했기 때문”이라며 “더 들어온 세금 이라고 이를 재난지원금처럼 휘발적인 이라고 사업에 이를 쓰면 재난지원금처럼 앞으로 경제활동휘발적인 활력이 사업에 쓰면 앞으로 강조했다. 경제활동 활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길준씨(전 국회의원) 별세, 김정욱 김정욱 ▶김길준 씨(전 국회의원) 별세, 인영 씨 부친상=3일 전북 군산 동군산병 인영발인 씨 부친상=3일 전북063-441-4410 군산 동군산병 원, 6일 오전 10시, 원, 발인 6일 오전 10시, 063-441-4410
▶김남석씨(전 성신여고 체육교사) 별 ▶ 씨(전 체육교사) 별 김나윤 세,김남석 ·강래성신여고 씨 부친상=2일 한일병 김나윤 세, 발인 ·강래 씨 부친상=2일 한일병 원, 5일, 070-4888-1695 원, 발인 5일, 070-4888-1695
코 대표가 제안한 신규이사 선임안과 보 수총액 제한안 등을ឤᤰ᫋ 모두 통과시켰 ểᥫឤ 한도 ṝᚫᛁ ᱯឧ ᡃ᳨ ᛡḜᩉ ᳙ 캘리스코 다. 구지은 전 대표는 구본성 ᵚ ឤᤰ᫋ ểᥫឤ ṝᚫᛁ ᱯឧ ᱰ ᡃ᳨ ᛡḜᩉ ᳙ ᵚ 부회장의 막내 동생이다. ᵚ ᱰ ᵚ ᱰ
ᱰ
ᵚ ᱰ ᵚ ᱰ
ᵚ ᱰ ᵚ ᱰ
ᵚ ᱰ ᵚ ᱰ
ᛡᙤḜᨎ ᫂ᳳ ᡃ᳨ ᛡ឵ ṍᬽᬩ (%1 ᛡᙤḜᨎ ᫂ᳳ ᡒ᫂
ᡃ᳨ ᛡ឵ ṍᬽᬩ (%1 ᡒ᫂
ḑ ḑ
ḑ ểᥫឤ ᵁᛡᨸ᜔ᜎ ᚫᵉ᳨ᜒ ḑ ḑ ḑ
ḑ
ḑ
ᧄṡ‣ ḑ ᧄṡ‣ ḑ ḑ ᵚᜒ ᜈ᪂ ᴩឧᶡ᳙ᜍ ᜈ᪂ᛁ ῭῾ᶡ᳙ ῭῾ᶡ᳙
ểᥫឤ ᵁᛡᨸ᜔ᜎ ῷᛡᾆ ᚫᵉ᳨ᜒ ᣀ ᧄṡ‣ ḑ ᧄṡ‣ ᵚᜒ ᜈ᪂ ᴩឧᶡ᳙ᜍ ᜈ᪂ᛁ ῭῾ᶡ᳙ ῭῾ᶡ᳙
ᶠᙫ ῷᛡᾆ ᣀ
ᛡ᭛ ᮝᴕ ᛡ᭛ ᮝᴕ ᡃ᳨ ᳙
ᵚ ᱰ ᵚ ᱰ
ᵚ_ ᶠᙫ ᵚ ᵚ_
Ჹ Ę ᱇ᾅ ᵚ Ჹ Ę ᱇ᾅ
ᡃ᳨ ᳙ ᚦᬩ ᵁᧃ Ŵᶠᙫ ṝᚫ ᡒ᫂ ᵁᧃ ᴜᦁ ᜒ⁂ᴩᵇ ᚦᬩ ᵁᧃ Ŵᶠᙫ ṝᚫ ᡒ᫂ ᵁᧃ
ᴜᦁ ᜒ⁂ᴩᵇ
부고 부고 ▶구귀임씨 별세, 양동작·은경·동민씨(불 구귀임씨상무이사) ▶ 별세, 양동작 ·은경·동민씨(불 광미디어 모친상=3일 안양 광미디어 상무이사) 모친상=3일 장례식장, 발인 5일, 031-477-0092 안양 장례식장, 발인 5일, 031-477-0092
통과시켰다. 또 이사회는 구지은 전 대표 를 아워홈 백민정 기자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아워홈 백민정 기자 LG그룹 창업주 삼남인 구자 은 구인회 baek.minjeong@joongang.co.kr baek.minjeong@joongang.co.kr 학 회장이 1984년 식자재 공급사업을 위 아워홈에서 경영권을 놓고 세 자매가 반 아워홈에서 경영권을 놓고 세 자매가 반 란에 성공했다. 4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 란에 성공했다. 4일 열린 정기빚은 주주총회 직후 ‘보복 운전’으로 물의를 구본 직후 ‘보복 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성 부회장을 아워홈 대표이사에서 구본 해임 성 부회장을 해임 했다. 업계에아워홈 따르면대표이사에서 아워홈은 이날 오 했다.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이날 오 전 서울 모처에서 주총을 열고 구지은 전 서울 모처에서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가주총을 제안한열고 신규이사 선 전 캘리스코 대표가 제안한 신규이사 선 임안과 보수총액 한도 제한안 등을 모두 임안과 보수총액 한도 등을 모두 통과시켰다. 구지은 전제한안 캘리스코 대표는 통과시켰다. 구지은 전 동생이다. 캘리스코 대표는 구본성 부회장의 막내 구본성 이날 부회장의 막내 동생이다. 특히 주총에선 신규이사 21명의 특히 이날 주총에선 신규이사 21명의 선임안이 통과돼 구지은 전 대표가 이 선임안이 통과돼 구지은 전 대표가 이 사회를 장악하게 됐다. 신규 이사 대부 사회를 신규 이사 대부 분이 구장악하게 전 대표 측됐다. 인물이기 때문이다. 분이 구 전 대표 측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장남인 구본성 부회장이 전문 경영인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를 맡아왔 백민정 기자 다. baek.minjeong@joongang.co.kr
구본성씨 구본성씨
구지은씨 구지은씨
구지은 전 대표는 곧장 이사회를 열고, 구지은 대표는대표이사 곧장 이사회를 열고, 구본성 전 부회장의 해임안을 상 구본성 부회장의 대표이사 해임안을 상 정해 통과시켰다. 또 이사회는 구지은 정해 통과시켰다. 이사회는 전 대표를 아워홈 또 신임 대표로 구지은 선임했 전 대표를 아워홈 신임 대표로 선임했 다. 아워홈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삼 다. 아워홈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남인 구자학 회장이 1984년 식자재 삼 공 남인 구자학 회장이 1984년 식자재 공 급사업을 위해 세운 회사다. 급사업을 위해 세운구본성 회사다.부회장이 전 그동안 장남인 그동안 장남인 구본성 부회장이 전 문경영인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를 맡 문경영인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를 맡 아왔다. 아왔다.
브리핑 브리핑 금융당국, 암호화폐 상장 기준 마련 금융당국, 암호화폐4일 상장 기준 마련 금융정보분석원은 암호화폐 거래소
프로포폴 혐의 이재용, 벌금 약식기소 프로포폴 혐의 이재용, 약식기소 서울중앙지검은 수면 벌금 마취제인 프로포
금융정보분석원은 4일때암호화폐 거래소 에 거래소 등록 신고 내야 할 사업추 에 거래소 등록 신고 때 내야 할 사업추 진계획서의 권고사항을 전달했다. 권고 진계획서의 권고사항을 전달했다. 사항에 따르면 거래소는 암호화폐 권고 상장 사항에 따르면 거래소는 암호화폐 상장 기준과 절차를 계획서에 담아야 한다. 또 기준과 절차를 계획서에 담아야 한다. 또 시세조정 등에 대한 대응 절차도 마련해 시세조정 등에 대한 대응 절차도상장, 마련해 야 한다. 알트코인의 마구잡이 허 야 한다. 알트코인의 마구잡이 상장, 위 공시를 막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허 위 공시를 막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서울중앙지검은 수면 마취제인 폴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프로포 삼성전 폴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 자 부회장을 벌금 5000만원에 약식기소 자 부회장을 벌금 5000만원에 약식기소 했다. 이 부회장이 피부 질병 등을 치료 했다. 이 부회장이 피부 질병 등을 하는 과정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한 치료 행위 하는 과정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한 행위 가 마약류관리법 위반이라는 것이다. 이 가 마약류관리법 위반이라는 것이다. 이 부회장 측은 “합법적으로 처치 받았을 부회장 “합법적으로 처치 받았을 뿐 불법 측은 투약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뿐 불법 투약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제739호 40판 제739호 40판
FOCUS
세상을 바꾸는 ESG 소셜밸류커넥트 IR 룸
종합
2021년 6월 5일 토요일
A15
“사회적 기업도 돈 벌어야 선순환, 세무·마케팅 공부해야” “사회적 기업도 돈 벌어야 선순환, 세무·마케팅 공부해야” 이창균 기자, 사진=김현동 기자 smilee@joongang.co.kr
취약계층 지원이나 환경 보호 등의 사 회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영리까지 창출 하는 고단한 길에 뛰어든 이들이 있다. 사회적 기업 ‘코끼리공장’의 이채진 대 표와 ‘스페이스선’의 엄수정 대표, 소셜 벤처 ‘브이드림’의 김민지 대표다. 코끼 리공장은 고장 났거나 오래된 장난감을 기부 받아 새 것처럼 만들어 취약계층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스페이스선 은 빗물 저장 탱크와 생태화장실을 만 들어 환경 보호에 나서고 있다. 브이드 림은 장애인 특화 온라인 재택근무 서
뎌도 관대하게 봐주고 있다. 분위기가 달라졌다.”
비스 플랫폼을 개발해 장애인의 취직을 돕고 있다. 이들은 SK그룹이 조직한 국내 최대 민간 사회적 가치 플랫폼 ‘소셜밸류커넥 트’(SOVAC)가 최근 사회적 기업 및 소 셜벤처와 투자자를 연결해주기 위해 마 련한 상담 프로그램 ‘IR Room’에 참여 했다. 국내 최초 임팩트 투자사(수익 창 출과 함께 사회적 성과 달성을 목표로 하는 투자사)인 ‘소풍’의 한상엽 대표, 소셜벤처 액셀러레이터로 활약 중인 ‘임팩트스퀘어’의 도현명 대표, 벤처캐 피탈 ‘TBT’를 이끌고 있는 임정욱 대표 등 전문가들이 기업설명회(IR)를 통해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고, 실제 투자까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투자 유치에 성공하려면.
이채진=“핵심 관문인 IR 자료 준비에 충실해야 한다. 내 사업이 성공할 수 있 다는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근거다. 자 료에선 너무 사회적 가치만 강조하기보 다는 내재된 경제적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 - 정부 지원을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 겠다.
김민지=“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사회 적기업진흥원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 고 있다.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 해 도움이 된다. 더 다양하고 세세한 프 로그램이 나와서 예비 사회적 기업가들 이 잘 준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떤 계기로 창업했는지 궁금하다.
김민지 대표=“어느 날 친구가 교통사 고로 평생 하반신이 불편하게 됐다. 자 신감을 잃은 친구를 보면서 장애인의 불편이 남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2 년 동안 발로 뛰면서 국내 등록 장애인 의 10% 이상인 약 30만 명을 직접 만났 다. 상당수가 취업에 고충을 겪고 있었 다. 이들을 도우면서, 법적으로 장애인 을 일정 비율 이상 의무 고용해야 하는 기업과 공공기관을 같이 도울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게 됐다.” -사업하면서 가장 컸던 애로점은.
이채진 코끼리공장 대표
장난감 수리, 취약계층에 전달 “지자체서 투자 유치 도와줘야”
이채진 대표=“사회적 가치 추구와 영 리 추구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가 어려 웠다. 회사와 직원을 위해 돈은 벌어야 하는데 사정이 열악한 복지기관에서 돈 을 준다니까 창업 초기엔 차마 못 받겠 더라. 직원이 못 버티고 퇴사하는 걸 보 며 생각을 바꿨다. 장난감 소독수 제조 장비를 1억원에 들여와서 장기적으로는 소독수 구입에 드는 비용을 아꼈다. 이 장비로 아동용 위생용품을 만들어 파 는 등 안정적 수익원 확보에 나섰다. 지 금은 200평 규모의 공장 세 곳에서 100 명가량이 함께 일하고 있다.”
최초 시행). 선진국들은 기업이면 사회 적 가치를 추구하는 게 당연하다고 봐 서 일반 기업과 사회적 기업을 나눠 논 의하지 않는다. 우리 사회도 장기적으로 는 사회적 기업만 따로 놓고 보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법적으로 지원이 많은 건 의미가 있지만, 사회적 기업들이 거기에 너무 의존해서 안주하 는 분위기가 돼선 안 된다.” 세 사람과 IR Room에 대한 더 자세 한 이야기는 9일 오전 10시 SOVAC 홈페 이지(socialvalueconnect.com)와 유튜 브 생방송으로 확인할 수 있다. SOVAC 사무국은 앞으로 매월 2~3곳을 대상으 로 IR Room을 진행할 예정이다.
-여건상 아쉬운 점은 없나.
김민지 브이드림 대표
장애인 재택근무 플랫폼 개발 “비즈니스 마인드 더 가져야”
-돈 문제에 초연하기가 쉽지 않다.
김민지=“사회적 기업이라도 돈을 잘 벌어야 재투자해서 사회에 더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그래야 직 원들도 더 열심히 일해서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된다. 사회적 기업가들이 지금 보다 비즈니스 마인드를 더 가져야 하 는 이유다. 세무와 법무, 마케팅 등을 두 루 공부해야 한다.” -투자 유치도 그런 면에서 중요한데.
엄수정 대표=“수년 전부터 정부와 산 업계가 사회적 기업 육성에 관심을 갖고 활발히 투자하는 분위기다. 예전엔 단 기성과에 신경 썼다면 요즘은 길게 보 고 가치투자를 많이 해준다. 성장이 더
이채진=“각 지역에 산재한 사회적 기 업과 밀접한 게 지자체인데 일부는 아직 도 무관심하게 형식적 지원에 그치고 있 다. 또 지방일수록 임팩트 투자가 기술 창업을 위주로만 진행되고 있다. 기술력 이 약하거나 기술 관련성이 거의 없는 사회적 기업들은 투자 유치에 상대적으 로 어려움이 크다. SK의 IR Room은 이 쪽에도 관심을 갖고 진입 창구를 마련 하고 있어 인상적이다.” -프로그램 내용이 궁금하다.
엄수정=“현장 심사와 멘토링을 통해 이전까진 몰랐거나 막연하게 알았던 사 업적인 부분들을 돌아보게 됐다. 다른 곳이 비슷하게 많이 하는 분야보다, 특 색 있으면서도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주 력하는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는 조 언을 들었다. 좋은 제품인 건 알겠는데 돋보이게 만드는 마케팅 역량이 부족하 다고도 했다. 배움을 통해 개선해 나가 고 있다.” -향후 바람은.
엄수정 스페이스선 대표
생태화장실 등 만들어 환경 보호 “정부 지원에 너무 의존하면 안돼”
엄수정=“사회적 기업 육성법을 제정 한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2007년 세계
남양유업 홍원식 전 회장, 우선매수권·파킹딜 가능성 희박 <불법 이면계약>
실전 공시의 세계 김수헌
복귀 전제 이면 계약 땐 후폭풍 커
글로벌모니터 대표
남양유업 홍원식 전 회장 일가가 사모 펀드운용사 한앤컴퍼니와 지분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달 공시한 이 후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 다. 나중에 사모펀드로부터 지분을 다 시 사들이려고 ‘우선매수권’을 계약 조 건에 넣었다는 이야기가 대표적입니다. 매각으로 위장해 지분을 사모펀드에 일 시 맡겨놓은 이른바 ‘파킹딜(parking deal)’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아울러 이번 거래를 헐값 매각으로 단정하고 별도 이면약정이 있을 거라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공시 내용 에 따르면 홍 전 회장 일가는 지분 53% 를 넘기고 3107억원을 받기로 했습니다. 제739호 43판
시세 2배로 매각, 헐값 단정 힘들어
세부실사를 거쳐 매매대금이 확정되고, 거래가 최종 종결되는 시점은 오는 8월 로 예상됩니다. 이 외 계약상 특별한 조 건이 공시된 것은 없습니다. 사모펀드는 어차피 나중에 다시 팔아 야 하기 때문에 매도자에게 우선매수권 을 부여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사모펀드가 A사 대주주로 부터 3000억원에 지분 50%를 인수하였 고, 3년 뒤 제3의 원매자와 4000억원에 매매하기로 합의했다 해 보겠습니다. 전 대주주가 우선매수권을 가지고 있다면 사모펀드는 제3의 원매자와 합의한 가 격을 통보하고, 우선매수 의사를 물어
야 합니다. 전 대주주는 제3의 원매자가 지불하겠다고 한 가격(4000억원)으로 우선매수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형태도 있습니다. 사모펀드 가 지분매각을 추진하는 단계에서 곧바 로 전 대주주의 우선매수 의사를 확인 합니다. 제3의 원매자를 확보하기 전에 전 대주주와 우선협상을 하는 겁니다. 어떤 형태이건 홍 전 회장은 우선매수 권을 가지고 있을까요? 57년이나 이끌 어 온 회사를 포기하기로 한 것은 회사 나 대주주 일가와 직간접적으로 관련한 각종 사건으로 이미지와 신뢰가 회복불 가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홍 회 장 일가가 경영권 지분을 되찾으려 할 경우 사회적 지탄과 소비자 외면 등 후 폭풍이 뻔히 예상됨에도 우선매수권을 굳이 계약조건에 넣었을 것 같지는 않습 니다. 파킹딜 가능성은 있을까요? 우선매
수권은 ‘합법적’인 반면 파킹딜은 진성 매각(true sale)로 위장한 불법적 이면 계약의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예컨대 A사 지분 40%를 보유한 대주주가 있습 니다. A사의 주주로는 지분 20%를 보유 한 해외펀드가 있는데 회사에게 이런저 런 요구를 하며 주요 기관투자와의 연 합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대주주는 금융회사 C에게 지분 15% 를 100억원에 매각합니다. 대신 3년 뒤 이 지분 가치가 어떻게 변하든 100억원 에 되사줄 것과 3년 동안 해마다 5억원 (100억원에 대한 5% 수수료)을 지급하 겠다고 약정합니다. C사를 우호지분으 로 만들어 놓는 겁니다. 그리고 대주주 는 지분매각 대금으로 A사 지분을 추가 매입해 지배력을 확대합니다. 이런 형태를 파킹딜이라고 할 수 있습 니다. 남양유업 홍 회장 일가의 지분매 각 사실이 처음 알려졌을 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파킹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우선매수권과 마찬가지로 홍 전 회장의 복귀를 전제로 한 것이어서 가 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홍 전 회장은 헐값 매각을 한 것일까요? 이 거래에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100% 붙 었습니다. 지속적 고성장이 예상되는 기업에는 100% 이상 프리미엄이 붙기도 합니다 만, 시장에서 인정한 시세 대비 2배 가 격으로 거래한 것을 헐값이라고 단정하 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김수헌 중앙일보·이데일리 등에서 기자생활 을 했다. 오랫동안 기업(산업)과 자본시장을 취 재한 경험에 회계·공시 지식을 더해 재무제표 분석이나 기업경영을 다룬 저술·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1일3분1공시 하마터면 회계를 모 르고 일할뻔 했다 등의 저서가 있다.
A16
대학의 길, 총장이 답하다
종합
2021년 6월 4일 금요일
2021년 6월 5일 토요일
19
“의·약대에 AI 접목하고 차세대 반도체 인재도 키울것” 박상규 중앙대 총장 인터뷰 “신산업 분야에서는 대학이 적기에 주 류에 포함돼야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 습니다. 중앙대가 차세대 반도체나 인공 지능과 같은 주류 연구 분야에 참여하게 됐다는 점에서 자긍심을 느낍니다.” 중앙대는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신산 업 분야 인재 양성 사업에 잇따라 선정 됐다. 지난 4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 부의 인공지능(AI)대학원 지원 사업에 선정돼 10년간 지원을 받게 됐고, 5월에 는 교육부가 주관한 혁신공유대학 사업 에서 ‘차세대 반도체’와 ‘실감미디어’ 2 개 분야가 선정되기도 했다. 박상규(60) 중앙대 총장은 지난해 취 임 때부터 인공지능과 반도체 같은 신 산업 분야 육성을 강조해왔다. 그는 “4 차산업혁명 시대는 이공계열 인재가 이 끌어가는 사회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 며 “이번 정부 사업 선정은 단순히 돈을 받는다는 의미를 넘어 중앙대 공대가 주류에 포함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박 총장을 만나 앞으로 중앙대의 역할 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해 3월 취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 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속 겪고 있다. 학 생들에게 어떤 영향이 있나.
작년 1학기만 해도 이렇게까지 후폭 풍이 클 줄은 몰랐다. 다행히 온라인 수 업 전환에 큰 무리가 없었고 구성원이 모두 협조를 잘 해줬다. 코로나19가 학 생들에게 반드시 나쁜 영향만 줄 것이 라 생각하지 않는다. 실습을 VR(가상 현실)·AR(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한다 거나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온라인으로 얼마든지 교류할 수 있다는 게 코로나19 가 준 교훈이다. 대안을 만들어낸다면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 -지난해 문을 연 AI대학원이 올해 두 번 째 신입생을 모집했다.
박상규 총장=중앙대에서 응용통 계학과 학사·통계학 석사 학위 를, 뉴욕주립대 버펄로캠퍼스에서 박 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 중앙대 교수 로 부임했고 입학처장, 기획처장, 행정 부총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전 국대학교기획처장 협의회 회장, 한국장 학재단 비상임이사, 대학구조개혁위원 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2020년 3월 총 장에 취임했으며 한국사립대학총장협 의회 수석부회장, 한국대학스포츠협의 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혁신공유대학 사업 2개 분야 선정 AI 대학원도 10년간 지원 받기로 진료·신약개발에 인공지능 적용 삼성전자 등 120개 기업과 MOU 취업·창업 특화 프로그램도 준비
지난해 총장 취임 후 이공계열의 신산업 분야 육성에 주력하고 있는 박상규 총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흑석동 캠퍼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중앙대는 AI 기술을 접목해 강좌 추천, 수강 신청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학사지원시스템 e-어드바이저(왼쪽 사진)을 도입했다. 김성룡 기자, [사진 중앙대]
학생들과 업계의 반응이 상당히 좋다. 입학정원을 지난해 40명에서 올해 50명 으로 늘렸는데도 경쟁률이 4:1 정도로 높았다. 경쟁률뿐 아니라 지원자들의 수 준이 높아 선발하는 데 애를 먹었다. 컴 퓨터 엔지니어링·머신 러닝 등 관련 분야 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이나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에서도 AI를 배우고 싶어 찾아 오는 분들이 있다. 학부과정(소프트웨어 대학 AI 학과) 신설과 더불어 10년간 190 억원 규모의 정부 지원을 받는 과기정통 부 인공지능대학원 사업에 선정돼 앞으 로 더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 -AI를 강조하는 대학이 많은데, 어떻게 차별화할 수 있나.
우리가 추구하는 AI 교육은 모든 학 문 단위가 AI와 접목하는 ‘AI+X’ 시스 템이다. 여기서 X는 의료가 될 수도 있 고 차량이 될 수도 있다. AI 원천기술로 승부를 보기보다는 우리가 잘할 수 있
는 걸 하자고 생각했다. 중앙대는 의대 와 약대 기반이 강한 만큼, AI를 진료나 신약개발 시스템에 붙여보면 상당한 영 향력을 끼칠 수 있다. -AI를 학생 교육에 활용할 방안은 없나.
3년 전부터 AI 기반 학사지원시스템 인 e-어드바이저 도입을 준비했다. 40억 원 규모의 상당히 큰 프로젝트인데, 다 년간 축적한 학사 데이터에 AI 기술을 접목해 강좌 추천, 수강 신청 시뮬레이 션 등을 지원한다. 학생의 진로에 따라 어떤 학기에 어떤 과목을 수강했는지 분석해 제안해주는 식이다. 여기에 학 생의 성격적 특성을 반영하거나 비교과 분야에 대해 제안도 할 수 있도록 고도 화 작업을 하고 있다. 박 총장은 의학 통계 전문가다. 그는 “고등학교는 문과, 학·석사는 경상대학 에서 통계를 공부하고 박사학위는 미국 의과대학에서 따면서 의도치는 않았지
만, 인문·사회·자연과학을 아우르는 경 쟁력을 갖게 됐다”면서 “AI를 바탕으로 다양한 학문을 융합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중앙대는 AI와 융합할 6개 분 야로 의료·보안·차량·로봇·언어·콘텐트 를 정했다. -교육부 혁신공유대학에 ‘차세대반도 체’와 ‘실감미디어’ 2개 분야에 선정됐다.
반도체는 AI와 함께 총장이 되면 반 드시 해 보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지난 해부터 정부의 시스템반도체 인력 육성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노력했다. 기업과 의 교류도 중요한데, 우리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와 관련된 120개 기업과 업무협약 (MOU)을 맺었다. 실감미디어는 VR과 AR을 다루는 분야인데, 우수한 역량을 가진 전주대, 건국대 등과 함께 취창업에 특화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혁신공유대학은 지역 대학들과 함께하 는 사업인데, 거리를 극복할 수 있을까.
공유대학끼리는 주로 방학을 이용해 학생들이 모이게 될 것이다. 우리 연합 체에 포함된 7개 대학이 각기 역할을 나 눴는데, 중앙대는 취·창업 관련된 실습 에 주력하기로 했다. 지역 학생들이 방학 동안 중앙대 기숙사에 머무르며 실습을 할 수 있다. 학기 중에도 교육과 실습이 유연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교육부에 요청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정부는 정원을 줄이라 고 요구한다. 대학의 위기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해외 대학은 입학정원이라는 개념이 없는 곳이 많다. 대학 여건과 상황에 따 라 인원을 선발한다. 그러려면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지금의 현실 에선 사립대가 입학정원을 자율적으로 감축하기는 너무 어렵다. 등록금을 올 릴 수 없고, 교수 임금도 10년 가까이 동 결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원은 대학 운 영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 립대학이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상당 부 분을 담당해 오면서 지금의 우리나라가 있지 않은가. 사립대가 그동안 애썼던 만큼 이제는 정부가 재정 문제를 해결 문현경 기자 하는 데 도움을 줄 때다. moon.hk@joongang.co.kr
제17340호 40판
2021년 6월 5일 토요일
종합
이슈
2021년 6월 4일 금요일
A17 B5
배그만든 크래프톤 CEO는 왜 딥러닝에 빠졌을까? <배틀그라운드>
김창한 대표, AI 학습법 열공 중 딥러닝, 미래 삶비즈니스 바꿀 것 상호작용하는 가상 친구가 목표
QR코드를 찍으면 비즈니스 뉴스레터 팩플 구독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27일 서울 서초대로 크래프톤 사무실에서 인터뷰 했다.우상조 기자
게임회사 크래프톤에는 모순적 한 쌍이 있다. ‘이거 한다’ 돌진하는 김창한 대표 (CEO)와 ‘이거 되나?’ 제동 거는 장병 규 이사회 의장(창업자)이다. 장 의장이 “우린 액셀과 브레이크”라고 했을 정도. 둘이 정반합을 이룬 게임 배틀그라운 드(배그)는 한국 게임의 글로벌 진출사 (史)를 새로 썼다. 크래프톤의 액셀이 다시 가동한다. 김창한 대표가 “크래프톤은 딥러닝으 로 간다”고 선언했다. 회사가 기업공개 (IPO) 준비로 한창 바빴던 지난 7개월 간, 대표가 직접 딥러닝을 공부했다고 했다. 딥러닝은 인간 뇌를 모방한 인공 신경망을 이용하는 인공지능(AI) 학습 법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1월 스캐터랩(AI 챗봇 ‘이루다’ 개발사)에 투자해 지분 4.21%를 확보했고, 3월에는 쏘카의 자 회사 VCNC가 운영하던 커플 메신저 앱 ‘비트윈’을 통째로 인수했으며, AI 스 타트업 보이저엑스와는 딥러닝 언어모 델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 펍지(PUBG) 사무실에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를 만났다.
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CEO가 되면서 현재 크래프톤이 잘하는 것 외에 미래 를 준비하려면 어느 영역일까 고민했 고, 딥러닝에 대해 지난해 10월부터 팀 원과 매주 세미나를 했다.” -배워 보니 어떤가.
“과대평가 돼 있다는 느낌이다. 되는 것처럼 만들 수는 있지만, 실제로 되게 하려면 한참 걸릴 영역이 많다. 크래프 톤만이 할 수 있는 딥러닝 영역을 진행 해도 맞겠다고 판단했다.” 크래프톤 딥러닝 팀이 진행하는 프로 젝트는 넷. ①인간과 대화하는 ‘언어 모 델’ ②광범위한 대화가 가능한 ‘오픈 도 메인’ ③텍스트를 감정 입힌 음성으로 바꾸는 ‘보이스 액터’ ④사물을 인식해 자동으로 이미지를 만드는 ‘캐릭터 애 니메이터’다. 이중 한국어 AI 언어모델 은 크래프톤-보이저엑스가 공동 개발 해 연내 완성된다고 한다. -최종 지향점은.
“궁극적으로는 실시간 몰입감 있게 상호작용하는 버추얼 프렌드(가상 친 구)를 만들고 싶다. 거기 필요한 기술이 저 넷이다.”
- 왜 지금 딥러닝인가.
-게임 속 친구인가.
“나도 20년 차 엔지니어다. 딥러닝 기 술이 미래의 삶과 비즈니스를 바꿀 거
“게임 안에서 만날 수 있지만, 독자적 인 앱이 될 수도 있다.”
항공·여행 업종에 고용유지지원금 90일 더 준다 부자들 다시 금·달러 사모으기 시작했다
인플레 공포에 안전자산으로 턴
고용부 영업피해고용불안 심각 연장하는 안을 심의·의결했다.
금값 연중최저 된 3월부터 고용부는 지난해만 사업장 골드바 7만2000 개소 근로자 대해 2조2779억 달러도 환율77만명에 내릴 때마다 매입 원 고용유지지원금을 지급했다. 올해도 달러예금 5개월새 7조원 불어나 5월 말 기준 3만6000개소 근로자 26만명 에 대해 6524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지난달 집행액 기준으로 볼 때A씨(68)는 관광운송업(1329 초 민간 업체인 한국금거래소에서 1㎏짜 억원, 51.7%)·여행업(454억원, 17.7%)·관 리 골드바(금괴) 18개를 금액으로 광숙박업(242억원, 9.4%)샀다. 순으로 지원 는 14억원이다. A씨는 “금융시장이 출렁 일 때는 금만 한 게 없다. 장기간 금을 갖고 있으면 가격이 오른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금융자산으로 50억원가량을 보 유한 사업가 B씨(70)는 지난 1일 거래하 는 은행을 찾았다. 이날 원화가치는 달러 당 1105원으로 상승(달러가치는 하락)했 다. B씨는 은행 달러예금에 1억원을 맡겼 다. 달러가치가 싸진 만큼 달러 투자의 적 기라고 봤다. B씨는 “올해 말로 갈수록 (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 등으로 달러가치가 오를 것” 이라고 말했다. 최근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선 ‘안전자 산’으로 통하는 금과 달러를 사들이는 경 우가 잇따른다.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 물가상승)이 발생하면 돈 가치는 떨어진 다. 그런데 실물자산인 금을 사두면 자산 가치가 하락하는 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언젠가 미국 중앙은행 인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을 긴축 으로 돌리면 달러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 는 전망도 달러 매수를 부추겼다. 주명희 하나은행 서울 송파구 아시아 선수촌PB센터장은 “이미 올해 초부터 주 식·펀드의 차익을 실현해 위험자산의 투 자 비중을 낮춘 고객이 많다”며 “대신 금 이나 달러 등 안전자산의 투자 비중을 늘 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응 우리은행 영 업본부장은 “자산가들은 재산 지키는 걸
정부가 항공·여행업 등 특별고용지원 업종의 고용유지지원금을 90일 더 연 장해 주기로 결정했다. 고용노동부는 1 일부터 3일 ‘5차 고용정책심의회’를 서 면으로 열고 특별고용지원 업종의 유 급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간을 90일
원래 특별고용지원 업종의 유급 고용 유지지원금은 1년에 180일 동안만 지원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달 말 지원 종료를 앞두고 업계에서 경영난을 호소하자 지 원 기간을 연장했다. 지난해도 같은 이 유로 기간을 60일 연장했었다. 고용부 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
나19) 장기화로 영업피해 및 고용불안이 심각한 수준이고 회복에도 상당 기간 소 요 예상된다”며 연장 이유를 설명했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코로나19로 경영이 잠시 나빠진 업체에 한해서 최대 90%까 지 정부가 급여를 지원하는 제도다. 다 만 사업주가 휴업·휴직 실시하고 휴업수 당 지급한 경우에 한해서 지급한다.
주식·펀드 차익실현 뒤 비중 낮춰
-언제쯤 나올까.
“버추얼 프렌드의 완성 이전에, 4개 기 술을 각각 사업화하는 게 목표다. 그래야 ‘이런 것도 되네’가 아니라 ‘이런 걸 쓰네’ 수준으로 기술이 고도화된다. AI와의 친구 같은 대화는 내년 상반기쯤 될 것이 고, 그다음은 대화형 게임을 할 수 있다.” 크래프톤은 메신저 앱 비트윈의 10년 운영 노하우를 넘겨받으며, AI 대화 모 델에서 지름길을 확보했다. -딥러닝에서 크래프톤의 강점은.
“게이머들과의 상호작용을 설계해 본 경험이 많다는 것이다. 또한 (IPO 후 자 금 조달 등의) 가용 자원이 있으면서도, CEO가 직접 팀을 꾸려 스타트업처럼 빠르게 움직인다는 경쟁력이 있다.” -회사의 업이 바뀌는 건가.
“게임의 개념을 확장하는 거다. 게임 을 쪼개 보면 사용자와 상호작용을 설 계하고(인터랙션 디자이너), 우리만의 세계를 만들어(월드 빌더), 즐거움을 선 사하는(펀 메이커) 것이다. 딥러닝도 이 노력의 일환이다.” -투자 규모는.
“스노볼링(눈덩이를 굴림) 방식으로 키워 갈 거다. 디지털 세상의 미래는 숫 자에 비례하지 않는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며 “경제의 불확실 성이 커지면 현금 보유를 늘리고 실물자 산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금에 많다. 투자하는 여러 경영에 가지다. 직 ▶ 금액이 모두방법은 코로나19로 증권사를 통해 대면 한국거래소에서 1g 안경 단위 접 타격을 입은 서비스업이다. 로고용부 금을 사거나 투자하는 상장지 덕 장관은▶금에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수펀드(ETF)를 매수하거나 ▶은행 등 금 기간 연장이 위기노동자 고용안정에 기 융회사의 골드뱅킹을 이용할 수 있다.심층 1㎏ 여하기 바란다”면서 “고용상황을 짜리 골드바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모니터링 해 고용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 송종길 한국금거래소 “금값이기자 연 세종=김남준 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전무는 중 최저로 떨어졌던 지난 3월부터 자산가 kim.namjun@joongang.co.kr 들이 (골드바로) 몰리기 시작했다”고 말 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이 업체의 금 판매액(매출액)은 1조1000억원에 이른다. 한때 ‘디지털 금’으로 불리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심해진 것 도 금을 찾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배경이 다. 3일 한국거래소에서 금 1g 가격은 6 만8190원에 마감했다. 2주일 전인 지난달 20일(6만8550원)보다는 약간 내렸다. 하지 만 연중 최저였던 지난 3월 5일(6만2300 원)과 비교하면 9.4% 올랐다. 고액 자산가들과 상담하는 은행 프라 이빗뱅커(PB)들은 올해 들어 달러가치가 싸질 때마다 달러를 사려는 주문이 늘었 다고 전했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는 전날보다 0.3원 내린(달러가치는 오른) 달러당 1113.6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가치는 지난달 중순 달러당 1130원대 까지 밀렸다가 최근 들어 달러당 1110원 안팎으로 반등했다.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은 행)은 지난달 말 달러예금 잔액을 554억 700만 달러로 집계했다. 지난해 말(490억 5500만 달러)과 비교하면 5개월간 63억 5200만 달러가 불어났다. 주 센터장은 “원 화가치가 달러당 1110원 선으로 오를 때( 환율은 내릴 때)마다 달러를 분할 매수하 려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염지현·윤상언 기자 yjh@joongang.co.kr 제17340호 40판
A18 종합
2021년 6월 5일 토요일
24
2021년 6월 4일 금요일
한명기의 한중일 삼국지 족쇄 풀린 한국 미사일 사거리
조총에 쓰러진 조선, 무기 약하면 피눈물 흘린다 1543년(중종 38) 8월 25일, 일본 규슈 남쪽의 작은 섬 다네가시마(種子島)에 포르투갈 사람이 탄 중국 선박이 표류 해 오면서 일본에 조총(鳥銃)이 전해진 다. 당시 16살밖에 안 된 다네가시마의 영주 다네가시마 도키다카(種子島時 堯·1528∼1579)는 이 신무기에 열광했 다. 그는 포르투갈 사람에게 비싼 값을 치르고 조총 두 자루를 구매했다. 도키 다카는 철장(鐵匠)에게 조총을 분해한 뒤 모방해서 만들 것을 지시했다. 또 가 신을 시켜 화약 만드는 법을 배우도록 했다. 1년여 시간이 지나면서 도키다카는 조총 수십 정을 제작하는 데 성공했고, 그것은 사쓰마(薩摩·현재 가고시마현) 를 거쳐 오사카 등 일본 곳곳으로 전파 됐다. 전국시대(戰國時代)를 맞아 신무 기에 대한 수요가 높았던 데다 도검(刀 劍) 제조 등을 통해 일찍부터 축적된 단 조(鍛造)와 야금(冶金) 기술 등을 바탕 으로 일본의 조총 생산은 급증한다. 조총은 ‘숲속의 새를 쏘아 잡는 총’이 라는 뜻인데 일본에서는 뎃뽀(鐵砲)라 고 불렀다. 애초에 조총은 주로 적군의 장수를 저격하거나 위협하기 위해 사용 되다가 1551년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실 전에 활용됐다. 1575년 나가시노(長篠· 현재 아이치현 신시로시)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와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 연합군 은 조총수들을 활용하여 기마대와 궁 수 중심의 다케다 가츠요리(武田勝賴) 군을 대파한다. 뎃뽀로 무장한 오다군 에 무뎃뽀(無鐵砲) 상태의 가츠요리군 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마 련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상설
제17340호 40판
임진왜란 참패한 배경 성찰케 해
조총과 조선의 시한폭탄인 비격진 천뢰 등이 보인다. 오른쪽 사진은
전쟁 직전까지 “조총에 맞겠느냐”
당시 조선시대 소형 화기인 승자 총통이다.
명군 “화포제작법 알려줄 수 없다”
[뉴스1중앙포토]
300년 뒤 죽창으로 싸운 동학군 애국심·열정도 무기 앞에선 무력
일본 우주센터서 발사한 아리랑3호
총통 등 조선군 화기 압도한 조총
조총이 확산하면서 일본 역사가 바뀌 었다. 조총이 전래하기 전에 주로 사용 되던 칼·창·궁시 등의 무기는 제작비가 그다지 비싸지 않아 경제력이 약한 중 소 영주들도 쉽게 마련할 수 있었다. 하 지만 조총과 화약은 제작 과정이 훨씬 복잡하여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경제력이 탄탄한 거대 영주들이 독점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더 많은 조총을 확보하여 중소 영주들을 제압했 고, 궁극에는 패권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은광 개발과 대외무역을 통해 막대한 재원을 축적했던 오다 노부나가나 도요 토미 히데요시가 패자(霸者)가 될 수 있 었던 것은 이 같은 배경에서다. 1587년 일본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 요시가 명나라 정복을 내세우면서 조총 의 총구는 한반도와 대륙으로 향하게 된다. 조선도 1586년(선조 19) 대마도를 통해 조총을 입수했지만 조선 신료들과 무장들은 이 새로운 무기에 거의 주목 하지 않았다. 일본과 사회 환경이 다른 상태에서 장기간 평화를 누렸던 조선에 서는 조총이 별로 쓸모가 없었기 때문 이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직전인 1592년 4월, 손꼽히던 명장 신립(申砬·1546∼ 1592)은 류성룡(柳成龍)으로부터 조총 에 대한 대비책을 질문받았을 때 “비록
한·미회담서 거리·중량 제한 해제
전시관. 임진왜란 때 사용된 왜군
시 봉기한다. 일본군을 몰아내고 나라 를 구하겠다는 열정과 애국심은 드높았 지만 농민군이 가진 무기는 고작 죽창 과 조총에 불과했다. 조총 성능은 임진 왜란 시기보다 그다지 나아진 것이 없었 다. 반면 일본군은 영국제 스나이더 소 총과 자국에서 만든 무라타 소총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스나이더 소총은 사 거리와 명중률, 그리고 살상력에서 이 전과는 수준이 달랐다. 무기 성능이 워 낙 현격하게 차이가 났기 때문에 일본 군 1명이 농민군 200명을 상대할 수 있 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농민군은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고 게 릴라전으로 일본군에 맞서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공주의 우금치를 비롯 한 삼남 지방 곳곳에서 수만의 농민군 이 속절없이 쓰러져 갔다. 실제로 농민 군 토벌에 참가했던 일본군이 훗날 남 긴 기록은 섬뜩하다. ‘농민군이 400m 앞까지 접근했을 때 우리 부대는 비로 소 저격했는데 백발백중이라 정말 유쾌 함을 느꼈다. 적은 오합지졸이었고 공포 에 질려 전진해 오는 자가 하나도 없었 다.’ 열정과 애국심도 무기 성능의 차이 앞에서는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었다.
오다 노부나가
조총이 있더라도 어찌 쏠 때마다 맞겠 습니까?”라고 반문한다. 이윽고 같은 해 4월 27일, 충주 탄금대에서 신립 휘하의 조선군과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의 일본군이 벌인 싸움은 ‘임진왜란 판 나 가시노 전투’였다. 조선군은 참패했고 신립은 전사했다. 조총의 월등한 위력을 목도하면서 임진왜란 이후 조선에서는 조총을 신기 (神器)라고 부르기도 했다. 당시 조선 도 총통(銃筒)이라 불리는 다양한 화 기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조총에 맞서 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예를 들어 승자 총통(勝字銃筒)은 가늠좌가 없는 데 비해 조총은 가늠좌가 있어 조준 사격 이 가능했다. 또 조총은 총신이 길어 사 거리와 명중률이 승자총통을 압도했 다. 이 같은 배경에서 선조와 신료들은 조총을 확보하고 사격술을 습득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전투 중에 사로잡거나 투항해 온 항왜(降倭)들에 주목하게 된다. 육전에서 연패하여 조선은 의주까지 밀려났지만 1593년 1월, 평양 전투에서 명군이 승리하면서 전세는 역전된다. 명군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화 포의 위력 덕분이었다. 명군은 포르투
갈에서 들어온 불랑기포(佛郞機砲)의 일종인 대장군포(大將軍砲)를 비롯하 여 멸로포(滅虜砲)·호준포(虎蹲砲) 등 각종 화포를 보유하고 있었다. 명군은 이들 화포와 화전(火箭)을 발 사하여 조총을 무력화시킨 다음 공성전 을 벌여 평양성을 함락시킨다. 전투 장 면을 지켜본 조선 신료들은 “하늘이 무 너지고 땅이 꺼지는 듯하고 연기와 불 꽃이 수십 리에 뻗쳤다”고 명군 화포의 위력을 묘사했다. 평양 전투 이후 조선은 명의 화포를 도입하고 그 사용법을 배우기 위해 부심 했다. 또 명군 교관을 초빙하여 진법(陣 法) 등을 습득하려고 시도했다. 그런데 명군 지휘부는 진법을 전수하는 것은 허용했지만 자신들의 화포를 넘겨주거 나 제작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완강하 게 거부했다. 넘겨주기는커녕 이미 1593 년 10월 무렵부터 자신들이 가져온 화 포를 전부 회수해 가고 있었다. 조선은 화살에 바르는 독(毒)의 제조법도 배우 려고 했지만 명군 지휘부는 끝내 가르 쳐 주지 않았다. 이 때문에 조선은 명군 장졸들을 매수하거나, 조선에 잔류했던 명군 도망병을 활용하여 화포 제조법 등을 습득하려 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일본군 1명이 동학군 200명 상대
1575년 나가시노 전투를 그린 병풍 그림. 도설 오다 노부나가(2002·도쿄 발행)에서.
일본군의 조총 때문에 넋이 나갔 던 임진왜란 당시로부터 300년이 지난 1894년, 조선은 다시 비극에 휘말린다. 보국안민(輔國安民)과 척왜양(斥倭洋) 을 내걸고 봉기했던 동학 농민군은 침 략자 일본군이 지닌 우수한 무기 앞에 서 처절하게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1894년 7월, 청일전쟁을 일으킨 일본 군이 경복궁을 점령하자 농민군은 다
2012년 5월 18일, 한국은 인공위성 아리랑 3호를 우주 공간으로 쏘아 올 렸다. 지상 685㎞ 상공에서 승용차까지 식별할 수 있는 뛰어난 성능을 지닌 다 목적 위성이었다. 그런데 아리랑 3호가 발사된 곳은 한국이 아니었다. 당시 인 공위성을 우주 궤도로 띄울 수 있는 로 켓이 없었기 때문에 아리랑 3호는 일본 의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미쓰비시 중공업이 제작한 H2A 로켓을 빌려 발 사했다. 다네가시마가 어떤 곳인가. 일찍이 1543년, 표류해 온 포르투갈 사람에 의 해 조총이 전래해 일본 곳곳으로 퍼져 나간 시발점이 아니던가. 도요토미 히데 요시는 그렇게 확보한 조총을 바탕으로 일본을 통일한 뒤 총구를 조선으로 돌 렸다. 더욱이 2012년은 임진왜란이 일어 난 지 420년, 이른바 7주갑(周甲·60년) 이 되는 해였다. 임진왜란 발생 7주갑에 일본 조총의 발상지에 자리 잡은 우주 센터에서 일본제 로켓에 위성을 실어 발 사했던 사실을 돌아보면 기분이 묘해진 다. 조총 때문에 피를 뿌려야 했던 임진 왜란의 아픔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난달 21일에 열린 한·미 정상회담 에서 한국이 개발할 수 있는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와 탄두 중량 제한이 해제 됐다. 사거리를 180㎞, 탄두 중량을 500 ㎏으로 묶었던 1979년 ‘한미 미사일 지 침’이 해제되는 데 40년 넘게 걸렸다. 이 미 핵을 보유하고 사거리 1만㎞가 넘는 미사일을 갖고 있거나 만들 능력이 있 는 군사 강국들 사이에 끼어 있는 우리 에게는 만시지탄이 아닐 수 없다. 무기 가 빈약하여 자신을 지키지 못하고 피 눈물을 흘려야 했던 지난 역사의 교훈 을 되새기는 계기로 삼기를 소망한다. 명지대 사학과 교수
2021년 6월 5일 토요일
전면광고 A19
A20 전면광고
2021년 6월 5일 토요일
문화 2021년 6월 5일 토요일
공연마다 티켓전쟁, 71회 연속 매진에 30초 완판도 매진 또 매진. 코로나19 상황에서 열리 는 최근 공연이 매진 행렬이다. 장르도 가리지 않는다. 뮤지컬, 음악회, 음악 축 제, 발레, 창극 등 여러 번 하는 공연이 전부 매진되는 경우도 흔하다. 한국 공연장은 올 2월부터 ‘한 칸 띄 우기’ 혹은 ‘동반자 붙여앉기’로 객석을 판매하고 있어 전체 객석에서 적게는 50%, 많게는 70%가 판매된다. 이런 제 약을 고려해도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 이 같은 기간에 연속 매진되는 일은 이 례적이다. 한 공연 제작사 관계자는 “ 코로나 이전에도 매진된 공연은 있었지 만, 줄줄이 매진되는 일은 처음이다. 객 석 100%를 판매했어도 매진되지 않았 을까 싶을 정도”라고 했다. 팬데믹 기간 공연의 티켓 판매는 시 기에 따라 변화했다. 지난해 초부터 공 연은 대부분 취소됐고, 이후 한자리 띄 어앉기 방식으로 공연이 열렸지만 관 객은 거의 들지 않았다. 공연예술통합 전산망(KOPIS)에 따르면 2020년 공연 편수는 전년 대비 40%로 줄었고, 티켓 매출도 전년의 25%에 불과했다. 지난 해 12월부터는 더 했다. 방역지침이 이 른바 ‘퐁당당’ 방식인 객석 두 자리 띄 어앉기로 바뀌었고, 티켓 판매 수익이 제작비에 맞지 않아 공연은 아예 대부 분 취소됐다. 공연계의 정상화 요구가 높아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도 한자리 띄 어앉기가 가능해진 올 2월부터 공연이 재개됐다. 매진 행렬은 이 흐름을 이어 받아 시작됐다. 뮤지컬 ‘시카고’는 4월 2일 개막한 후 지난달 30일까지 총 71회 연속 매진됐 다. 디큐브 아트센터 1200석 중 평균 65% 정도를 판매했다. 다음 달 18일까 지 남은 티켓의 50% 이상도 판매된 상 황이다. 다음 달 13일 개막하는 뮤지컬 ‘마리앙투아네트’는 지난달 27일 티켓 판매를 시작한 공연 17회 중 11회가 하 루 만에 매진됐고, 그중 2회는 30초 만 에 다 팔렸다. 샤롯데씨어터 1200석 중 약 860석 예매가 가능했다. 음악 공연도 매진이다. 지난달 13~23 일 열린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는
Kamloops Photograph by KTW 4월 2일 디큐브 아트센터에서 개막한 후 지난달 30일까지 총 71회 공연이 매진된 뮤지컬 시카고. 코로나19에 따른 띄어앉기로 전체 객석의 65% 정도를 판매했다.
[사진 신시컴퍼니]
개막 한 달 전에 12회 전 공연의 티켓 이 동났다. SSF의 홍보를 맡은 이동은 팀장은 “일부 공연이 빠르게 매진되는 건 매년 있었던 일이었으나, 모든 공연 이 조기 매진된 건 2006년 1회 이후 처 음”이라고 했다. 지난달 31일 롯데콘서 트홀에서 열린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의 독주회도 공연 2주 전 매진 됐다. 롯데콘서트홀 전체 좌석 2000석 중 1300여석을 판매한 결과다. 이달 2~6일 열리는 국립창극단의 창 극 ‘귀토’(국립극장 해오름극장 1200석 중 500석), 4~6일 유니버설 발레단의 ‘ 돈키호테’ 공연 5회(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 2200석 중 1500석)도 매진됐다. 왜일까. ‘보복 소비’와 비슷한 ‘보복 관 람’이라는 분석이 있다. 오랜 기간 공연 이 없었기 때문이다. 유니버설 발레단
의 김세영 공연사업팀장은 “발레단 11 개월만의 무대다. 관객이 공연에 목말 랐다고 본다”고 했다. 또 “예전 같으면 주말 티켓이 먼저 팔리는 ‘여가형’ 소 비였다면, 이번에는 1회 공연인 금요일 공연이 제일 먼저 매진되면서 빨리 보 고 싶어하는 관객들이 늘었음을 보여줬 다”고 했다. 문화활동의 풍선효과로도 볼 수 있 다. 대폭 축소된 여행, 인원·시간 제약 이 있는 외식 대신 공연으로 소비가 이 동했다는 해석이다. 예를 들어 그동안 뮤지컬의 주요 관객은 30·40대였지만, 코로나 기간에 20대가 늘어나기도 했 다. 티켓 가격이 6만~15만 원이었던 뮤 지컬 ‘위키드’의 경우 20대 관객 비율 이 2013년 36%에서 올 2~5월 공연에 50%까지 높아졌다. 주관사인 클립서비 스 PR전략팀의 노민지 팀장은 “뮤지컬 을 안 보던 사람들이 유입됐다는 뜻인 데, 이들이 여행과 외식 등에 썼던 비 용을 공연에 쓰게 된 것으로 볼 수 있 다”고 해석했다. 이 밖에도 예매 가능한 좌석 수가 적 다는 인식, 또 객석 내 코로나19 감염
캐나다의 겨울철 대표적인 여행상품인 오로라를 구경할 수 있는 이벤트가 한 국의 대표적인 식품인 라면과 엮어서 진행 중에 있다.
캐나다관광청은 삼양식품과 함께 ‘ 삼양라면 먹고 캐나다 오로라 보러 가 자!’ 이벤트가 오는 31일까지 진행 중 이라고 홍보하고 나섰다.
코로나19로 숨죽였던 공연계 2월 거리두기 완화되며 숨통 뮤지컬·발레·창극…장르 불문 보상관람 효과, 하반기도 맑음
사례가 없었다는 점이 매진 행렬을 도 왔다. 창극 ‘귀토’를 담당하는 국립극장 의 차경연 홍보담당은 “객석 띄어앉기 가 일반화하면서 예매 경향이 커졌다. 티켓 판매가 시작하자마자 매진되는 현 상도 뒤따라왔다”고 했다. 뮤지컬 ‘시카 고’ 제작사인 신시컴퍼니의 최승희 실장 은 “공연장에 확진자가 다녀간 사례는 있어도 전파 사례는 없었다는 점이 심 리적 위축을 풀었다”고 했다. 매진 행렬의 자신감으로 올 하반기 공연계는 한결 분주할 전망이다. 뮤지컬 에선 한국 초연 작품들이 기다리고 있 다.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비틀쥬스’가 사전 제작비 250억원 규모로 세종문화 회관에서 18일 개막해 대형 공연의 귀 환을 알린다. 8월 서울 역삼동 LG아트 센터에서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하데스 타운’이 공연된다. 여름 음악 축제도 가 세한다. 4월 총 21회 중 10회가 매진된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20회 중 13회 가 매진된 통영국제음악제에 이어 평창 대관령음악제가 다음 달 28일부터 8월 7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B2 전면광고
2021년 6월 5일 토요일
오피니언
6월 4일 금요일 2021년 2021년 6월 5일 토요일
오피니언
호텔이 아닌 호텔의 운명 아비를 아비라 부르지 못하는 심정도 애달프겠다. 그러나 파랗지 않은 걸 파 랗다는 것도 기이하기는 하다. 박물관 의 조명 아래 반짝이는 저 물건의 이름 은 청자다. 그러나 이리 돌아보고 저리 굽어보아도 저것은 분명 청(靑)색이 아 니고 녹(綠)색에 가깝다. 교과서에는 비 색이라 쓰여있으되 그렇다고 고려 비자 라 부르지도 않는다. 사실 우리에게 파란(blue)색과 푸른 (green)색은 넘나드는 단어다. 오월이 면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이라고 노래하는데 이 두 ‘푸른’은 정녕 다른 색이다.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고 들판에 청보 리가 가득하다는데 막상 그건 청색 아닌 녹색 식물들이다. 좋게 말하면 유연한 언어 사용이고 꼬집어 말하면 색채 무감 각이다. 구분하고 정리할 때는 되었다. 이승의 한 줌 흙이 지옥 불에 연마되 어 불사조 깃털처럼 사뿐하게 환생하니 비물질적 우아함, 그것이 청자다. 청자는 용도도 궁금하다. 고려말에 청자부장품 묻은 이들이 사용설명서까지 무덤에 넣 지는 않았다. 대개 형태로 용도를 유추하 나 모호한 것들도 즐비하다. 그래도 여전 히 청자고 문화재다. 용도로만 가치를 따 진다면 그때 청자는 한낱 그릇일 뿐이다. 용도를 초월한 아름다움의 가치를 묶 어 예술로 규정한 것은 18세기 유럽의 철학자들이다. 그래서 아무 데도 쓸모 없는 음악이 예술의 정점에 올라 찬미 되었다. 그 벼슬군의 미관말직에 건축 이 간신히 발을 걸치고 있었다. 용도 없 는 건물은 상상하기 어려우니 예술 경 계의 애매한 위치였다. 어찌 되었건 도 시에 솟은 멋진 건물들, 그걸 ‘아키텍처 (architecture)’라고 불렀다. 메이지시대에 일본인들은 생소한 단 어들에 실린 유럽의 새로운 사고체계를 만났다. 거기 ‘아키텍처’가 포함되어 있 었다. 그건 자신들이 만들던 일상적 건
중앙시평 서현 건축가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물과 다른 가치를 담은 단어였다. 당시 일본에서 집 짓는 것은 조선(造船)과 짝 을 이루어 조가(造家)라고 부르고 있었 다. 그래서 ‘아키텍처’를 번역할 신조어 가 필요해졌으니 그 결과물이 ‘건축(建 築)’이었다. 동아시아 공통어인 건축이 등장한 것이다. 그렇다면 건물과 건축의 구분 선은 무 얼까. 그 구분은 단어 본고장 유럽에서도 여전히 모호하다. 내가 긋는 선은 이렇 다. 용도가 사라졌을 때 철거가 마땅하 다면 건물이다. 용도가 사라져도 존재의 가치가 있으면 건축이다.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철거를 애달파하지 않은 것은 그것들이 건물이라는 증언이다. 조선총
건축은 사유물이지만 사회적 자산 용도 변화로 철거 논의, 힐튼호텔 80년대 한국건축계의 중요 성취 철거 아닌 개보수의 상상력 필요
독부청사가 철거될 때 수많은 논쟁이 있 었던 것은 그것이 건축이었기 때문이다. 공간으로 해석한 사회를 도시에 새겨 역사의 증언자로 남기는 작업, 그게 건 축의 가치다. 그래서 건축은 사회적 작 업이다. 1980년대 한국 건축의 화두는 전통이었다. 그것은 한국의 정체성이 어 떻게 건축으로 구현되겠느냐는 질문이 었다. 기와집뿐 아니라 백자와 청자까지 건축형태 추출의 근원으로 호명되기도 했다. 가장 즉물적인 대답은 독립기념관 이었고 가장 추상적인 번역은 국립현대 미술관 과천관이었다. 그런데 이 시기에 기존 한국건축과 담 론의 궤가 다른 건물이 서울 한복판에 세워졌다. 훨씬 더 긴 호흡에서 건축의 영속적이고 근원적인 가치를 묻는 건물 이었다. 그건 파르테논신전부터 부석사
31 B3
그 영화 이 장면
무량수전을 가로지르는 공간비례, 구조 표현과 같은 추상적 주제에 대한 천착의 결과였다. 그 건물이 남산 중턱의 힐튼 호텔이다. 호텔은 기능이 복잡다단하다. 그런 조건을 맞춰 설계해 나가다 보면 건물 형태도 복잡해진다. 그런데 이 건물은 그 조건들을 심지어 산 중턱이라는 경 사 조건까지 맞춰 간단명료한 상자 안에 다 풀어냈다. 게다가 그 큰 덩치를 사뿐 하고 날렵한 비례로 빚어낸 것이다. 모 서리를 살짝 꺾은 것은 최고의 비례를 찾는 신의 한 수였다. 전혀 다른 차원의 우아함이었다. 그러나 세월은 무상하니 경제 상황 의 부침 따라 이 건물의 소유자도 바뀌 어왔다. 그래도 여전히 힐튼호텔이었다. 그런데 이번의 새로운 소유자는 수요 없 는 호텔의 존재를 의심하기 시작한듯하 다. 철거부터 용도변경까지의 가능성을 알려주는 보도가 흘러나왔다. 사회가 바뀌면 건물도 바뀌어야 한다. 그래서 새로운 용도 따라 내부를 개보수하는 건 당연한 일상이다. 이때 필요한 것은 건축적 상상력이다. 서글픈 건 이게 부 동산일 뿐이라는 가치관이고 가장 끔찍 한 미래는 철거다. 더는 호텔이 아닌 이것을 앞으로 호텔 이라 부를 수도 없겠다. 그럼에도 이 건 물은 존재의 가치가 있다. 이건 건물이 아닌 건축의 성취다. 우리는 그간 수많 은 건물을 거침없이 부숴왔다. 그것들 이 건축적 가치를 지녔는지 묻지 않았 다. 백 년 걸려 짓는다는 스페인의 건물 을 칭송해왔지만 우리는 백 년도 되지 않은 건물들을 철거해왔다. 쓸모없어졌 다고 청자를 다 깨서 버렸다면 지금 우 리의 박물관은 공허했을 것이다. 건물 은 사적 재산이지만 건축은 사회문화적 자산이다. 철거가 건축의 종말이면 우 리의 도시도 공허해질 것이다. 우리의 역사도 공허해지고.
정말 먼 곳
박 근 영 감 독의 ‘정말 먼 곳’을 장 악하는 캐릭터는 사람이 아니다. 영화 의 시작과 끝을 열고 닫는, 그리고 내내 등장하는 ‘양’이다. 목장을 배경으로 하 는 ‘정말 먼 곳’에서 양은 영화의 상징이 자 반복되는 모티프이자 지배적인 이미 지다. 혹은 판타지로 이어지는 매개체이 며, 때론 다큐의 피사체처럼 등장한다. 영화가 시작되면 양털을 배경으로 크 레디트가 뜬다. 희거나 깨끗하지 않은, 조금은 더럽고 헝클어진 털의 이미지다. 그리고 목장 구석에서 진우(강길우)는 양털을 깎고 있다. 완전히 제압당해 털 이 깎이는 양의 모습은, 진우와 현민(홍 경)이 성 소수자로서 겪게 될 일을 예견 한다. 이후 두 사람은 게이 커플이라는 게 알려지며 마을 공동체에서 따돌림을 당하는데, 현민이 이끄는 문학 교실 수 강생 숫자도 확연히 줄어든다. 이때 현 민이 박은지 시인의 ‘정말 먼 곳’을 읽고 그 목소리를 배경으로 양들의 모습이 이어진다. 다음 신. 진우는 성당에서 십자가에 달린 예수상을 보며 기도한다. 노골적일 만큼 직접적으로 연결된 이 대목에서 양은 분명 종교적 메타포(희생양)이며, 이 영화는 양이라는 존재를 통해 신화 적인 의미를 결합시키는 셈이다. 그 절정 은 엔딩 신이다. ‘정말 먼 곳’은 양의 출 산 신을 카메라에 담으며 영화를 끝낸 다. 갓 태어난 흙투성이 새끼양의 버둥 대는 생명의 몸부림. 그 모습을 진우는 조용히 응시한다. 어떤 희망이라도 발견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한 듯 말이다.
제17340호 40판
2021년 6월 3일 목요일
B4 오피니언
오피니언
2021년 6월 5일 토요일
희생자들을 기억하는클럽하우스의 낭독
23
시조가 있는 아침 74
6월 뻐꾸기 이들의 이름들, 불편한 느낌을 주는 다 큐멘터리 영상, 뒤틀린 강철봉을 재현한 흰 대리석을 관 모양의 케이스에 담은 작 품 등. 당시 이언은 이렇게 해설했다. “박 배재대 동양학 교수 물관에서 벌어지는 이 전시는 그 자체로 파괴적이다. 재료가 지닌 모든 미적 가치 서울에 사는 친구가 소셜미디어 앱 ‘클 를 제거함으로써 관람객에게 작품의 내 럽하우스’의 초대권을 보내줬다. 라디오 용과 씨름하라고 요구한다. 이 전시에 나 다이얼을 돌려 주파수를 맞추는 것과 열된 정보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 또는 비슷한데, 방 안에서 발언하는 사람들 이에 대한 정서적인 반응은 예술 작품의 과 실제로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이 항 일부가 된다. 이는 이 전시를 관람하는 상 열려 있었다. 어떤 방에서는 나도 발 우리의 인식과 이해가 융합되는 그 순간 언을 했는데, 내가 대화를 나눈 상대는 에만 존재할 수도 있다.” 중국계 망명자로서 내가 종종 수업에서 쓰촨 대지진 희생 아이들 아이는 다큐멘터리, 비디오, 대지진 학생들에게 보여준 다큐멘터리 영화에 현장에서 모은 재료로 만든 조형물 등 이름 낭독‘염념’프로젝트 출연한 인물이었다. 을 통해 대지진으로 희생된 아이들을 추 39일간 진행된 추모 행사 모하는 프로젝트를 이어갔다. 가장 최근 한 번은 중국 출신 예술가 아이웨이 웨이의 방에 들어갔는데, 클럽하우스에 “아이들 넋 소환하는 것” 활동은 ‘단층선’ 전시의 한 부분(5197명 서 진행할 새 프로젝트 ‘염념(念念)’의 어린이들의 이름·나이·성별·학교 목록) 구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나는 을 연장한 ‘염념’ 낭독 프로젝트였다. 산 내가 갖고 있던 초대장 하나를 친구 이 후안 박물관 벽에 나열된 이름들이 오 언 보이든에게 보냈다. 나와 미국 웨슬 디오 챗이라는 새로운 수단을 통해 시간 리안대와 난징대에서 중국어를 공부한 으로 변하고, 936시간 동안 다양한 자원 이언은 2016년 워싱턴 주 산 후안 섬의 자들이 그 이름들을 낭독할 예정이었다. 한 박물관에서 개최된 ‘아이웨이웨이: ‘염념’은 4월 4일, 중국에서 망자를 기리 단층선’ 전시의 큐레이터였다. 는 전통 명절인 청명절에 시작되어 대지 작품의 제목 ‘단층선’은 이중적인 의 진 추모일인 5월 12일까지 39일 동안 진 미를 지녔다. 첫 번째로는 2008년 쓰촨 행됐다.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 추모 성의 문천 대지진을, 둘째로는 지진 당시 일도 포함되어 있었다. 세월호 참사 역시 수많은 학생들을 죽게 한 행정 당국의 편법과 규정 무시, 공무원들의 잘못된 실패를 의미한다. 대부분의 상업 시설들 조치 등으로 250명의 안산 단원고 학생 은 큰 지진에도 무사했지만, 내진 설계가 들이 희생된 비극적인 사건이다. 되어 있지 않았던 공립 학교들은 붕괴됐 매년 뉴욕에서는 9·11 테러 추모일에 다. 그날 5000여 가구가 자녀 하나씩을 유가족들이 희생자 3000여 명의 이름을 잃었다. 정부는 부실공사 책임자들을 보 낭독한다. 워싱턴 D. C.의 베트남 전쟁 기 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정부에 책임 념비, 부산의 유엔군 전몰장병 추모비에 을 묻는 시민들은 협박을 당하거나 투옥 는 사망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그 되었고, 아이를 비롯한 몇몇은 공안에게 러나 기억하게 하려는 노력 때문에 구타 심한 구타를 당했다. 를 당하고 망명한 자가 그런 기념물을 제 아이의 전시는 엄숙했다. 평범한 하얀 작하는 경우는 드물다. 아이는 문화대혁 종이에 인쇄되어 전시관 벽에 붙은 어린 명 때 아버지가 숙청되고 온 가족이 신장
조세린 클라크의 문화산책
으로 추방당해 고비 사막에서 어린 시절 을 보냈다. 그는 기억한다는 것이 얼마나 파괴적일 수 있는지, 특히 자연재해와 사 고로 희생된 어린이들의 이름을 읽는 행 위가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안다. 휴 대전화로 아이와 접촉한 사람 중 한 명은 클럽하우스 앱에서 13분간 200명의 이 름을 낭독한 직후 체포됐다. 구글에 ‘念念’(염념)을 검색하면 자동 으로 ‘念念不忘’(염념불망, 결코 잊지 않 음)이라는 문구를 완성시킨다. 아이의 설명을 빌리자면 ‘念’이라는 글자는 현 재(今)에 있는 심장(心)이다. 중국에서 이 글자는 기억하다, 그리워하다, 소리 내 읽는다는 의미다. ‘염념’ 프로젝트의 마지막 날이 되어갈 때쯤, 중국 시인 양 롄은 이렇게 말했다. “이 이름들을 반복 해서 읽는 것은 죽은 아이들의 넋을 우 주의 암흑 속에서 거대한 기억으로 소 환하는 것과 같다.” 나는 5주 이상을 클럽하우스 앱으로 문천 대지진 희생자 명단 낭독을 들으 며 일상을 보냈다. 봄이 무르익으면서 창밖의 나무가 점점 푸르러지고 꽃망울 이 터졌다. 강의를 준비하고, 잠을 자고, 심지어 가야금을 연습하는 동안에도 나는 계속 그 차분하고 리드미컬한 목 소리를 들었다. 혼자 식사할 때면 소리 를 키우고 각각의 이름과 의미에 집중했 다. 시간이 흐르면서 유럽·미국·아시아, 세계 곳곳의 낭독자들이 저마다의 억양 으로 이름을 낭독했고, 나는 종종 그들 이 읽는 이름들의 성조와 억양을 소리 내 따라 불렀다. 코로나19로 사망한 350만 명의 이름 을 ‘염념’ 프로젝트와 같은 속도로 낭독 할 경우 거의 4000시간이 걸린다. 이름 만 낭독하는 데에도 반년이 지나가는 셈이다. 반년은 남겨진 우리가 그들의 빈자리를 받아들이기까지 걸리는 시간 에 비하면 찰나에 불과할 것이다.
이처기 (1937∼)
버려진 철모가 휴전선 미루나무 아 래서 쓰르럭 쓰르럭 녹이 슬고 있는 되뱉지 않으려 해도 끽끽거리는 6월 한낮 - 시조시학(2020 겨울)
전쟁의 비극은 당사자들의 몫이 된다
다시 6월. 자다가도 문득 가위눌려 깨 는 달이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우리는 이 고통, 이 부끄러움에서 벗어 날 수 있을까? 시간이 흐른다 해서 그 한 (恨)들을 잊을 수 있을 것인가? 뜨거운 한낮, 휴전선 미루나무 아래 버려진 철모가 쓰르럭 쓰르럭 녹이 슬 고 있다. 이 계절 뻐꾸기는 끽끽거리며 운다. 뻐꾸기야 제 울음을 울겠지만 아 직도 진행형인 고통 속의 듣는 이는 되 뱉어지지 않는 아픔의 소리로 들린다. 이런 소리를 이처기 시인은 시조 DMZ 에서 “부처도 구제하지 못한 독경 우는 소리”라고 묘사했다. 동족상잔의 생지옥을 경험한 한국인 들은 미얀마의 참극, 시리아의 비극, 아 프가니스탄의 고통을 안다. 71년 전 한 국에는 미국을 위시한 유엔 회원국들의 신속한 지원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이 내전들이 강대국들의 복잡한 힘의 균형 과 맞물려 있다. 결국 비극은 오롯이 당 사자들의 몫이 되고 만다는 것을 잊어서 는 안된다. 우리가 이 6월에 되새겨야 할 유자효 시인 교훈이 바로 이것이다.
제17339호 40판
종합
2021년 6월 5일 토요일
B5
정보산업혁명의 성공 비결 제시한 김태유 교수
제도 혁신 없는 4차 산업혁명, 실패한 양무운동 된다 <청나라 자강운동>
무릇 나라의 중흥을 도모하려면 종합적 한국, 경제성장 정체로 가속성 잃어 인 진단과 대책이 필요하다. 국가의 쇠 '은하수의 시대'에선 잘 할 일을 해야 퇴란 한 가지 문제에서 비롯되지 않는 탓이다. '한강의 기적'을 이룬 한국이 중 순환보직제 없애야 전문성 증가 진국의 함정에 빠져 헤매고 있다는 걱 북극항로 열리는게 기회이자 희망 정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이런 혼돈 속 에서 김태유 서울대 명예교수가 나라 -한국의 성공 비결은. 의 방향을 제시하는 묵직한 책 『한국 "기존의 설명으로 만족할 수 없어 스 의 시간』(샘앤파커스)을 냈다. 동서양 스로 연구한 끝에 세 가지 이유를 찾았 의 정치·경제는 물론 과학과 역사를 종 다. 첫째는 ‘수출주도 산업화’다. 다른 횡무진 넘나들며 중흥의 열쇠를 찾아 후발 개도국들은 대부분 수입대체 산 온 통섭의 학자로부터 지난달 26일 지 업화를 하다 실패했다. 하지만 우리는 혜 어린 대책을 들었다. 흑백 TV도 못 만드는 나라가 컬러 TV -한국이 가속 사회에서 감속사회로 를 만들어 수출하자는 생각을 한 것이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는데. 다. 한산모시, 강화도 화문석 밖에 경 "농업 사회는 시간이 갈수록 생산이 쟁력 있는 상품이 없던 나라가 갑자기 체감하면서 경제 성장이 줄어든다. 이 TV·자동차를 수출하는 나라로 바꾸겠 런 사회를 감속사회라고 한다. 반면 산 다는 원대한 포부를 가진 전략이 결국 업사회는 갈수록 경제 성장이 빨리지는 성공한 것이다. 둘째는 원가 이하로 외 가속사회다. 농업사회 같은 감속사회에 국에 물건을 파는 ‘적자 수출’ 전략이었 서는 추가적인 노력에 대한 보상이 줄 다. 장기적으로 적자 수출을 계속하면 어들지만 가속사회에서는 보상이 커지 나라가 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부 는, 즉 인센티브가 있는 사회다. 두 사 가 원가 1000달러짜리 상품을 900달러 회에서는 인간성 자체가 달라진다. 구 에 수출하면 국내에서 1200달러에 팔 한말 한국을 여행했던 영국의 지리학자 수 있게 해줬다. 수출에서 100달러 손 엘리자베스 버드 비숍은 한국인을 느리 해 보더라도 국내에서 200달러를 남겨 고 게으르고 부정확하다고 썼다. 하지 결국 100달러의 이익을 맞춰준 것이다. 만 지금 한국인들은 빠르고 부지런하 이 과정에서 질 좋은 외국상품이 국내 고 정확하다. 인센티브가 인간성을 바 시장에 들어오면 안 되니 수입 금지 및 꾼 것이다. 극빈국 조선이 부강한 한국 고율의 관세로 이를 막았다. 적자 수출 으로 거듭난 것이다. 그런 한국 사회가 을 통해서라도 외환을 확보하고 이 돈 지금 가속성을 잃어가고 있다. 경제성 을 산업자본으로 기술개발에 투입함으 장률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 로써 경제개발을 이뤄낸 것이다. 끝으
김태유 서울대 명예교수는 지난달 26일 “4차 산업혁명이란 시대적 흐름의 선두 주자가 되면 경제의 가속성을 되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룡 기자
로 놀랍게도 ‘최저가 낙찰제’가 한몫 했다. 문명 발전사를 보면 근대경제를 먼저 이룬 선진국들은 죄다 물류비용 이 쌌다. 유럽 주요 하천의 하류에 위 치한 네덜란드는 수로가 잘 발달해 있 었으며 영국 역시 수로와 함께 구릉지 대라 도로와 철도를 쉽게 놓을 수 있 었다. 미국도 미시시피강 지류를 따라 물류 유통이 원활했다. 하지만 불행히
도 한국은 악산이 많아 물류비용이 많 이 들었다. 이 문제를 최저낙찰제라는 제도를 통해 극복했다. 주어진 조건하 에 가장 싼 가격에 도로·교량 등 인프 라를 조성함으로써 수출 경쟁력을 확 보한 것이다."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도 순기능으 로 작용했다고 했는데. "한국 경제를 발전시킨 주역 중 하나 가 건설업이다. 건설업은 같은 장비, 같 은 인력을 동원해 얼마나 빨리 건설하 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공기가 늦 어지면 비용이 폭증하지만, 줄이면 큰 이익을 본다. 빨리해낼 수 있다는 우리 장점이 건설업뿐 아니라 조선·자동차 등 한국 경제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김 교수는 '최저가 입찰제','빨리빨리 문화'처럼 한국 사회의 병폐로도 지적 돼온 사안들이 오히려 우리의 장점이 라는 기발한 역발상을 제시한다. 그 덕 에 한국이 다른 개도국과는 달리 선진 국 문턱에까지 이르렀으며 한국인의 인 성마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분석했 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 사회는 지 금 큰 위기에 봉착했다는 게 그의 진 단이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떤가. "인간에겐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행 복이고, 오늘보다 못한 내일은 불행이 다. 하지만 코로나 시작 전에 이미 젊 은이들은 3포, 7포 세대 하면서 연애· 결혼·출산으로부터 꿈과 희망까지 포기 한다고 했다. 이는 경제 성장이 정체했 기 때문이다. 또 한국의 노인 빈곤율 은 OECD 1위다. 앞으로 고령화는 계 속 진행되어 부양 대상 노인은 늘어만 가는데 경제가 성장하지 않으니 이들 을 도와줄 돈이 없다. 그 심각성을 코 로나 때문에 당분간 잊고 있지만 코로 나 사태가 끝나면 우리는 과거의 헬조 선보다 훨씬 더 악화된 냉엄한 현실을 직면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실업이 증가하고 또 소 상공인들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대책은 뭔가. "산유국 경제는 유가가 떨어지면 나 빠지지만, 다시 오르면 부활한다. 하지 만 한국처럼 모든 것을 오직 땀으로 만 들고 기술로 해결해온 나라는 한번 무 너지면 다시 일어나기 어렵다. 다행이 라면 지금 4차 산업혁명이란 대변혁기 가 찾아와 이 시대적 흐름의 선두 주자 가 되면 비약적 성장으로 경제의 가속 성을 되찾을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뭔가. "가속하는 산업사회가 더 빨리 가 속하는 지식산업사회로 바뀌는 것이다. 산업사회는 제조업 사회로 아톰 인더스 트리, 즉 물질산업의 사회다. 반면 지식 산업사회는 아톰 인더스트리에 비트 인 더스트리가 추가됨으로써 효율성이 증 가하고 또 전혀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 과 바이오산업 등이 공존하는 사회다." -현재 한국은 4차 산업혁명의 어느
단계에 와있나. "과거 서구의 산업화 물결이 동양으 로 밀려오자 청나라는 중국의 몸체는 그대로 둔 채 서양의 과학기술만 받아 들이는 중체서용(中體西用)의 양무운 동을 했지만 실패했다. 반면 일본은 혼 만 남기고 다 바꾸는 화혼양재(和魂洋 才)의 정신에 따라 과학기술과 함께 국 가제도를 혁신해 성공했다. 현재 한국 은 4차 산업혁명을 추진한다면서 제도 혁신 없이 AI·인공지능 같은 것만 하 려고 한다. 마치 실패한 중국의 양무 운동을 답습하고 있는 것 같다. 잎새 나 가지만 볼 뿐, 숲을 보지 못하는 반 쪽짜리 4차 산업혁명을 하는 것 아닌 가 우려된다." -중진국 함정에서 빠져나올 방법은 뭘까. "과거에는 선진국들이 했던 섬유·철 강·전기·화학 등 기간산업을 열심히 따 라 하면 성공했다. 옛날 항해사들이 북 극성을 보고 방향을 잡지 않나. 그래서 나는 이 기간을 '북극성의 시대'라고 부 른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은 하수의 시대'로 ICT·바이오 등 엄청나 게 많은 새로운 산업이 생성되고 소멸 한다. 기간산업이 없는 시대에서는 우 리가 잘할 수 있는 산업을 선택해야 성 공한다." -구체적 혁신 방안이 있나. "첫째, 규제 완화를 위한 정부 혁신 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적 인 관료가 있어야 하며 이런 공무원을 키우기 위해서는 순환보직제를 없애야 한다. 순환보직은 '무능한 만능 공무원' 만 양산할 뿐이다. 둘째, 젊었을 때는 유동지능이 높고, 나이 들면 결정지능 이 상승한다. 유동지능은 주로 수리력, 계산력, 추리력, 그리고 패션 감각, 디 자인 능력 등에 영향을 준다. 반면 결 정기능은 이해력, 판단력, 인내력과 관 련돼 있다. 따라서 유동지능이 높은 젊 은 사람은 4차 산업혁명 분야로 보내고 결정 지능이 높은 연령층은 일반 관리 나 행정 쪽에서 일하게 하면 된다. 이 것이 은퇴가 없는 '이모작 사회'다. 끝 으로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중국과 일 본이라는 두 개의 호두껍질 속에 갇힌 것 같다. 북쪽은 중국대륙, 남쪽은 일 본의 영해가 오키나와까지 막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러시아 연해주가 우리 가 나갈 수 있는 유일한 활로이자 희망 이다. 러시아는, 인구 14억의 중국이나 북방섬 영토 분쟁중인 일본이 들어오 는 것을 몹시 경계한다. 하지만 러시아 에 위협이 안 되는 한국을 내심 환영한 다. 한반도는 역사적으로 과거 주요 문 명을 반영시킨 실크로드, 향신료 루트, 대서양 루트 등 인류의 큰길에 접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지구 온난화로 새로 열리게 된 북극항로는 반드시 대한해 협을 거쳐야 한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 가 인류문명을 선도할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 그러니 절대 이 기회 를 놓쳐선 안 된다."
비즈니스
2021년 6월 3일 목요일
B6 종합
2021년 6월 5일 토요일
B5
“분리수거만 하면 뭐하나요, 끼리끼리 모아야죠” 화장품사 아로마티카 김영균 대표 100% 재활용 용기 고집 녹색도전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재활용 의지가 높은 나라다. 사람들이 열심히 분리 수거를 해 2019년 기준 분기수거율은 87.1%에 달한다. 하지만 실제 재활용되 는 플라스틱 비중은 10~30%대에 불과 하다. 더는 쓰레기를 묻을 땅도 없다는 데 정말 방법이 없는 걸까. “분리수거만 강조한다고 되는 게 아 니에요. 실제로 재활용이 되려면 ‘같은 플라스틱’끼리 모아 버려야 하고, 그러 려면 기업이 처음부터 제품을 구분되게 만들어야죠.” 지난달 26일 만난 김영균(50) 아로마 티카 대표의 말에는 안타까움이 묻어 났다. 아로마티카는 김 대표가 2004년 세운 천연 유기농 화장품 기업이다. 먹 고 바르는 일상 용품 곳곳에 인체에 유 해한 화학성분이 들어있는 것에 충격을 받아 ‘안전한 천연 원료만으로 만든 화
장품을 만들어 보자’며 창업했다. 그동안 김 대표는 화장품의 ‘원료와 용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숱 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아름다움이란 화장품의 근본 가치는 건강과 떼려야 뗄 수 없고, 건강하기 위해선 환경이 깨끗해 야 한다. 썩지도 않는 화장품 용기가 산 더미처럼 쌓여 가는데 어떻게 아름다움 이나 건강을 얘기할 수 있을까. 화장품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환경운동가 못지않게 용기 재활용을 강조하는 이유 다. 김 대표의 주장은 단순하고 명확하 다. 처음 만들 때부터 ‘재활용이 잘 되는’ 용기를 만들자는 거다. 플라스틱은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소재가 다 다르다. 쓰레기 작업장에선 이물질이 묻은 플 라스틱뿐만 아니라 다른 소재의 플라스 틱이 섞여 있어도 재활용이 안 된다. 하 지만 현행 분리수거는 플라스틱을 하나 로 뭉뚱그려 수거하는 탓에 막대한 플 라스틱이 태워지거나 묻혀버린다. 분리 수거가 허사가 되는 순간이다.
김 대표는 “식품 용기와 뚜껑(캡)은 PP(폴리프로필렌), 음료수나 화장품 용 기는 PET(페트), 샴푸통이나 세제통은 PE(폴리에틸렌), 이런 식으로 기업이 제품별로 소재를 통일해 만들어 공식처 럼 알린다면 소비자는 얼마 지나지 않 아 금방 습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130여종이 넘는 아로마티카 제 품의 용기는 모두 재활용 플라스틱과 유 리를 사용해 만들어진다. 김 대표는 “재 활용 플라스틱은 일반 플라스틱보다 20% 비용이 더 들어 기업 입장에선 부 담이지만 당장의 수익보다 지속가능한 환경을 생각하는 게 진정성을 보여주는 길”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2년간의 연구 끝에 샴푸 등 헤어 제품 전체의 용기를 투명한 재활용 페트(PET)로 바꿨다. 좋은 성분과 친환경 용기 사용이 호 응을 얻으면서 아로마티카는 CJ올리브 영에서 샴푸 부문 1위를 기록하는 등 여 러 온라인 쇼핑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 고 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김영균 아로마티카 대표가 26일 신사동 제로스테이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소재별 재활용 가능 여부 재활용 가능 ○
유리
PET(페트)
PP(폴리프로필렌)
생수통
식품용기, 배달음식 용기, 대용량 세재통, 대용량 크림통, 각종 뚜껑 등 음료수통, 샴푸린스통
기타 ABS SAN 재활용 펌프 장난감, 스포츠용품, 냉장고 선반, 사무기기, 불가능 × 기구 등 가구, 전자 기기 등 각종잡화 등
PE(폴리에틸렌)
PETG 일회용 커피잔, 화장품 용기, 식품용기 등
오프라인 매장 연 무신사, 검은 바지만 26가지 공룡 유니클로도 깜짝 무신사 스탠다드의 이건오 대표 실루엣 다양하게 만드는 데 중점 지난달 28일 서울 홍익대학교 앞에 문 을 연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 스토 어(대표매장)엔 사흘간 약 6500명이 방 문했다. 코로나19가 무색할 만큼 흥행 에 성공했는데 사흘간 누적 매출액은 1 억 7000만원에 달했다. 무신사 스탠 다드 이건오(36사진) 대표는 “그동 안 온라인에서만 판매됐던 무신사 스탠다드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사 고 싶다는 고객 의견이 많았 다”며 “핵심 고객이 많은 홍
대 앞에 첫 매장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국내 최대 패션 플 랫폼 무신사의 자체(PB) 브랜드다. 무신 사가 제안하는 패션의 기본, 기준이라는 의미다. 시작은 2017년 가을·겨울 시즌부 터 선보인 3만원대 경량 패딩이었다. 어 떤 로고도 없이, 단순한 디자인에 품질 은 좋으면서 가격은 합리적인 제품을 낸 다는 ‘가성비’ 전략을 무기로 삼았 다. 이후 2만원대 검은색 슬랙스 (편안한 바지 종류), 1만원대 기본 티셔츠 등 의(衣) 생활에 꼭 필요 한 기본 옷들을 차례로 출 시했다.
지난달 29일 홍대앞에 문을 연 무신사 스탠다 드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 무신사 스탠다드]
이건오 대표는 “무신사가 개성 강한 디자이너 의류를 주로 판다면, 무신사 스탠다드는 이런 옷과 함께 입으면 좋을 만한 기본 아이템”이라며 “다른 옷 사러
왔다가 함께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는 단순한 디자인의 옷”이라고 설명했다. 잘 나가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자 체 브랜드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해 매출 1100억원을 기 록했다. 2020년 1년간 슬랙스만 100만장 을 판매했다. 기본 티셔츠는 지난해 7월 기준 약 1년 반 동안 100만장을 판매했 다. 무신사 스탠다드 단독 매출보다 중 요한 것은 무신사와의 ‘궁합’이다. 매출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무신사 스토어 신 규 가입 해 첫 구매 상품으로 무신사 스 탠다드를 선택한 고객이 많고, 무신사 스탠다드 구매 고객 10명 중 7명은 무신
사 입점 브랜드 제품을 함께 구매했다. 다만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무신사 입점 브랜드와 겹치는 디자인은 피했다. 이 대표는 “무신사 입점 브랜드 와 비슷한 옷은 과감히 만들지 않았는 데 그 대신 기본 디자인을 만들어도 실 루엣을 굉장히 다양하게 만드는 데 중 점을 뒀다”고 했다. 실제로 대표 상품인 슬랙스의 경우 무려 26가지의 실루엣으 로 출시돼 있다. 좁은 통부터 넓은 통, 아 래로 갈수록 퍼지는 디자인 등 같은 검 은색 바지여도 미묘한 핏의 차이를 세 심하게 구현했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제17339호 40판
2021년 6월 5일 토요일
전면광고 B7
B8 전면광고
2021년 6월 5일 토요일
2021년 6월 5일 토요일
전면광고 B9
B10 전면광고
2021년 6월 5일 토요일
종합
2021년 6월 5일 토요일
B2
기획
B11
2021년 6월 3일 목요일
우리별1호를 구출하라 KAIST, 소형위성 손떼고 총력전 View&Review
30년 축적한 기술 민간이전
문희철 산업2팀 기자
한화·LIG·KAI와 양해각서 우주 떠도는 우리별1호 포획할
29년 전 국내 최초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던 KAIST가 그동안 축적한 소형 위성 기술을 민간에 이전한다. 민간 기 업들이 보유한 위성 기술이 한 단계 도 약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는 뜻이다. KAIST 인공위성연구소는 최근 한 화스페이스허브와 LIG넥스원·한국 항공우주산업(KAI) 등 세 곳과 양해 각서(MOU)를 맺었다. 이들 기업은 KAIST에 각각 50억~100억원을 내고 위성 관련 기술을 이전받는다. KAIST 인공위성연구소는 1992년 인공위성 (우리별1호) 발사에 성공했다. 소 형 위성 분야에서 KAIST의 기 술 국산화율은 96%다. 권세진 KAIST 인공위성연구소장은 “5~6년 안에 기술 이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선 다섯 개 연구기관 과 기업이 인공위성의 설계 단계부터 조 립까지 마치는 데 성공했다. 공공부문 에선 KAIST와 한국항공우주연구소· 국방과학연구소(ADD), 민간부문에선 KAI와 쎄트렉아이다. 이 중 쎄트렉아 이는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연구원
랑데부위성 발사에 역량 집중 소행성·심우주 연구 핵심분야 반앨런대 탐사위성에도 도전
포획
랑데부 위성
우리별1호
랑데부 프로젝트 고도 1314㎞ 에서 지구를 돌고 있는 우리별1호 를 포획할 랑데부위성의 상상도. KAIST는 랑 데부 프로젝트를 통해 소행성 탐사를 위한 궤 도 변경, 위성거리 측정, 근접비행, 국제우주정 거장 도킹, 위성 포획에 관한 우주 기술을 확보 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 KAIST]
이 창업했고 한화그룹이 인수했다. 한화스페이스허브는 우주에서 여러 인공위성이 레이저를 이용해 고용량 데 이터를 주고받는 기술을 KAIST에서 넘겨받는다. 이 회사의 연구 프로젝트 에는 그룹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 스·한화시스템·한화·쎄트렉아이 직원 들이 참여하고 있다. KAI는 초소형 위성체에 들어가는 전력 시스템과 지상국 기술을 넘겨받는 다. 우주에 떠 있는 인공위성이 태양광 을 이용해 배터리에 전력을 저장하고 활 용하는 기술이다. 인공위성이 지상과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도 중요한 요소 다. KAI는 이런 기술을 활용해 사업화 를 추진할 계획이다. LIG넥스원과 KAIST는 소형 위성을 공동 개발한다. 무게 8㎏, 크기 10㎝× 20㎝×30㎝의 6U급 큐브위성이다. 탑 재체를 실어 우주로 보내는 위성 중 현 재 기술로 실용화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크기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앞으로 초소형 위성이 우주 개발의 핵심 경 쟁력이 될 것”이라며 “이번 기술이 전으로 한 차원 높은 기술 역량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2023 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위성 항 법 시장 규모를 400조원 규모로 추정한다. 초소형 위성 개발을 앞당기면 그만큼 미래를 선점
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KAIST는 새로운 우주 탐사 분야에 연구역량을 집중한다. KAIST 가 도전장을 던진 분야는 두 가지다. 먼 저 인공위성 우리별1호를 지구로 귀환 시키는 프로젝트다. 현재 우리별1호의 상태는 엄밀히 말해 우주 쓰레기라고 할 수 있다. 이미 25년 전에 수명(5년)을 마쳤다. 하지만 고도 1314㎞에서 빙글빙 글 지구를 돌고 있다. 우리별1호의 궤도에 로봇팔이 있는 ‘랑데부’(만남) 위성을 쏘아 올리는 게 KAIST의 구상이다. 지금까지 국내에 선 랑데부 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린 사 례가 없었다. KAIST에 따르면 우주로 올라간 랑데부 위성은 우리별1호를 포 획한 뒤 궤도를 벗어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어 대기권에 진입해 6000℃의 초고열에서 우리별1호를 처리하는 일 종의 ‘장례식’을 치를 수 있다. 아니면 우리별1호를 지상으로 가져오는 것도 가능하다. 구체적인 처리 방안은 앞으 로 국방부 등 관련 기관과 협의를 진행 할 예정이다. 랑데부 위성이 우리별1호와 도킹 (결합)하려면 우선 위성 간 거리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어 두 위성이 근접했을 때 정밀하 게 결합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랑 데부 위성이 성공한다면 기존 위
성을 궤도에서 이탈하거나 대기권에 재 진입하는 기술도 축적할 수 있다. ‘반앨런대’ 탐사위성 프로젝트에 도 전하는 것도 KAIST로선 새로운 과제 다. 반앨런대는 지구 자기권에서 방사능 과 이온이 고농축 상태로 존재하는 도 넛 형태의 영역이다. 이 영역을 통과할 수 있어야 소행성이나 달보다 먼 우주 (심우주)의 탐사가 가능하다. KAIST는 한국형 발사체(누리호) 기 술을 응용해 지구 저궤도(고도 600㎞) 에 위성을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탐사위 성이 이곳에 들어서면 궤도 갈아타기에 도전한다. 반앨런대는 고도 600~3만㎞ 까지 걸쳐 있다. 위성은 구심력에 의해 일정한 타원형 궤도를 돈다. 여기에 추 력기를 붙여 궤도 변경을 시도할 계획 이다. 일정한 경로를 순환하는 기차 를 갈아타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권현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거 대공공연구정책관은 “KAIST 가 심우주 탐사 기술에 도전 할 수 있도록 지원하 겠다”고 말했다. reporter@ joongang.co.kr
의 우주탐사 기술 역량 KAIST연구실
보유 기술
로켓연구실
우주 추진체추력기
글로벌항법연구실
항법수신기, 대기 관측
전략적항공우주문제연구실
탐사선 시스템 설계
우주시스템제어연구실
위성 자세 제어, 궤적 설계
신소재응용기계설계연구실
우주 구조물 설계가공
집적컴퓨터시스템연구실
데이터 저장통신 알고리즘
휴보연구실
행성 탐사용 로봇, 우주로보틱스
극초단광학초정밀기술연구실
위성간 절대 거리 측정 기술
지난 2018년 프랑스령 기 아나에서 프랑스 발사체 아 리안 5호가 영국과 일본의 통신위성을 싣고 우주로 이 륙하고 있다. 이 발사체의 상단 부분에 위성들이 탑 재되어 있다. [중앙포토]
초파리태양전지·드론·배터리 우주는 거대한 과학실험실 108개국이 3000회 넘게 실험 한국도 초파리로 노화 연구 세계는 왜 우주에 주목하는 걸까. 각국 이 경쟁적으로 우주 개발에 역량을 집 중하는 이유는 우주가 거대한 ‘과학실 험실’이어서다. 지금까지 108개국이 우 주에서 진행한 과학실험은 3000회가 넘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국제 우주정거장(ISS)에서 수행한 과 학실험은 알츠하이머·암 같은 질병 연구 단백질 결정을 이용한 약물 개 발 미세 중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제17339호 40판
같은 인체 실험 저궤도 지구 관찰 등 으로 다양하다. ISS의 가치도 커지고 있다. 원래는 지 난해 ISS의 수명을 만료할 예정이었다. NASA는 2030년까지 ISS의 수명을 연 장했다. 앞으로 민간·상업 용도로도 개 방할 계획이다. 보잉·스페이스X 등의 유인 우주선에 탑승해 ISS로 이동하는 비용은 5800만 달러, 숙박비는 1박당 3 만5000달러다. 한국도 2008년 ISS에서 과학실험을 했다. 이소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 임연구원(당시)이 13가지 전문 과학실 험과 5가지 교육 과학실험을 수행했다.
이 중 대표적인 게 우주에서 노화 촉 진 과정을 규명하기 위한 실험이다. 이 전 연구원은 우주로 올라갈 때 초파리 1000마리를 가져갔다. 이 초파리는 열 흘간 우주에서 머물렀다. 초파리 일생 (60일)의 6분의 1에 해당한다. 이렇게 해서 인간이 10년간 우주에 머물렀을 때 유전자 변화를 추정했다. 초파리 유 전자는 75%가 인간 유전자와 일치한 다. 이런 연구 결과는 우주에서 무중력 적응제 개발, 노화 방지 프로그램 등에 활용했다. ISS에선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좌 우할 차세대 산업 기술의 연구개발도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씨가 우주에서 우주 저울 성능을 실험하고 있다. 우주 저울은 미세중 력 환경에서 5㎏이하 소질량 물체의 무게를 측 정하는 장비다.
[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활발하다. 내년에는 이스라엘 우주국 (ISA) 소속 우주인이 미국 스페이스X 의 드래건캡슐을 타고 ISS로 날아갈 예
정이다. 그는 ISS에서 태양전지와 드론· 배터리를 들고 과학실험 44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스라엘 스토어닷은 우주에서 무중 력 상태로 2주 동안 초고속 충전(XFC) 기술을 실험한다. 스토어닷은 전기차의 급속 충전 배터리 기술을 갖고 있다. 이 회사의 도론 마이어스도르프 최고경영 자(CEO)는 “무중력 상태에서 (배터리 충전) 소재를 연구해 새로운 물질을 개 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동준 요즈마 그룹코리아 부사장은 “주요국들이 혁신 기술을 실험하는 장소로 우주를 택했 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B12 문화 20 전형욱(28·회사원)씨가 요즘 가장 열심 히 챙겨보는 콘텐트는 ‘머니게임’이다. 동명 웹툰을 모티브로 한 이 유튜브 방송은 상금(4억8000만원)을 놓고 물 도 나오지 않고, 수세식 양변기도 없는 밀폐 공간에서 14일 동안 버티는 것이 규칙이다. 참가자 8명은 극한의 상황 속 에서 최종 1인으로 살아남기 위해 서로 를 속이고 배신하면서 말 그대로 인간 의 ‘밑바닥’을 드러낸다. 평균 조회 수 는 700만 건. 전씨는 “그럴싸한 집을 찾 아 꾸미고, 캠핑 다니는 방송들은 이제 나와 동떨어진 이야기처럼 느껴진다”며 “폭락한 코인 계좌로 얻는 스트레스를 그나마 ‘머니게임’을 보며 달랜다. 나도 저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떨까 생각하 곤 한다”고 말했다. 좌절과 분노 그리고 허탈감. ‘이대남’ 으로 불리는 20대 남성의 심리적 특징 을 전문가들은 이렇게 분석한다. 곽금 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대입을 위 해 노력했고 병역이라는 의무를 수행했 지만, 사회에서 돌아오는 변변한 ‘보상’ 이 없고, 일부 극단적 페미니스트들에 ‘잠재적 성범죄자’ 취급을 당한다. 심지 어 집값은 폭등하고 이런 환경에서 살 아남으려면 정상적 근로로는 불가능하 다는 좌절과 분노가 분출하는 중”이라 고 봤다. 애초에는 ‘이대남’그룹이 정치 적 요인에서 생겨났지만, 이제는 ‘이준 석 현상’과 GS25 ‘남혐’ 논란 등으로 정 치·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뚜렷한 목소 리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현실에 대한 좌절은 독서 패턴에도 고 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교보문고가 2021 년 1월~5월까지 조사한 연령대별 도서 판매 추이를 보면 남성과 여성이 다소 다 르다. 20~34세 여성의 경우 가장 많이 읽 은 책 1~10위에서 1위 달러구트 꿈 백화 점을 비롯해 5편이 문학 작품이다. 반면 같은 연령대의 남성은 1위 주린이가 가
2021년 6월 5일 토요일
문화
2021년 6월 3일 목요일
주식책·브레이브걸스·복학왕 이대남 심리를 읽는 문화코드 <웹툰>
? 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 등 경제 경영 분야가 7권으로 가장 많다. 주식투 자 무작정 따라하기, 돈의 속성 등 투 자 관련 서적들이다. 인기 웹툰 기안84의 ‘복학왕’을 둘러 싼 각종 현상도 최근 상황을 잘 보여준 다. 지방대를 나온 20대 남성(우기명)이 사회에서 겪는 온갖 어려움을 그린 이 웹툰은 지난해부터 문재인 정부의 주택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젊은 세대 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반면 여성을 사 회에서 능력보다는 외모나 성적 매력으 로 인정받는 것처럼 묘사했다는 논란이 제기되며 반발을 샀다. 이후 ‘복학왕’의 게시판은 이를 둘러싼 찬반 대결장으로 비화한 상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성들을 중심으 로 ‘복학왕’에 대한 ‘별점 테러’(별점을 낮게 매기는 행위)가 진행됐다. 그런데
주식책 탐독하며 바닥 탈출의 꿈 복학왕 보며 부동산 정책 비판 걸크러시와 딴판인 브브걸에 환호 20대 남성 속내는 좌절분노허탈
최근 들어선 ‘이두나’ ‘성경의 역사’ 등 여성 중심 서사 웹툰에 보복 성격의 별 점 테러가 빈번해졌다. 90년대생의 시각 으로 한국 사회를 풀어낸 K-를 생각 한다 의 저자 임명묵 칼럼니스트는 “일 종의 ‘미러링’(보복적 모방행위) 현상 이랄 수 있다. ‘이제 너희도 한번 겪어봐 라’는 심리”라며 “과거에는 오프라인 중 심사회이니 남성들이 이런 목소리를 내 는데 주저했지만 온라인 익명성 문화가 보편화하고 SNS 사용에 익숙해지면서 남성들도 마음속 깊이 덮어둔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고 있다”고 말했다. 초고속 통신망의 보급에 따른 게임 문 화가 남성들이 집단의 목소리를 내는 데 한몫했다는 시각도 있다. 서로 떨어져 있 어도 ‘팀플’(팀 플레이)이라는 협력으로 ‘화력’을 집중하고, ‘미션’(과제)를 수행 하는 방식의 게임 문화에 어려서부터 익
숙한 만큼 온라인에서의 집단행동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홍난지 청강산업 대 교수는 “남성들의 별점 테러는 최근 불거진 특이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과거 여성보다 ‘팬덤’이 약하다는 관념 도 달라졌다. 최근 몇 년 동안은 여성의 자아나 주체성을 강조하는 걸그룹들이 여성 팬 지지 속에 급속히 성장했고, ‘센 여성’을 강조하는 ‘걸크러시’ 계열이 시 장에서도 힘을 발휘했다. 반면 올해 초 브 레이브걸스의 역주행은 이런 흐름을 거 스른다. 브레이브걸스는 섹시하고 발랄 한 분위기로 남심에 호소하는 스타일. 최 근 가요계에선 외면받았던 부류다. 군부 대 위문공연 등으로 인지도를 쌓았는데, 최근 군인들의 휴대전화 허용이 영향을 끼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더 지켜봐야겠지만 20대 남성이 과거보다 영향력을 확대하 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준석-진중권’ 논쟁에서 드러났듯 ‘이대남’ 이슈가 지나치게 사회적 갈등 을 유발하는 쪽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우 려도 나온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대남’이라는 단어 자체가 진정한 양 성평등보다는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측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대 남성들이 갖는 불만이 분명 존재하지만, 이제는 사회적 논의를 통해 이를 해소하 는 방향으로 틀어야 한다”고 말했다. 곽금주 서울대 교수도 “자꾸만 두 사 람이 ‘내가 옳고, 너는 틀렸어’라는 식 으로 주고받는 논쟁으로는 얻을 수 있 는 게 없다”며 “그동안 뭔가 문제가 있 다는 것은 충분히 들었으니, 이제는 20 대 남녀의 이야기를 한 번 직접 들어보 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 정치인과 언론 에서도 책임을 느끼고 그런 공간을 마 련하고 사회적 타협을 볼 수 있도록 도 와야 한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일본 애니메이션 명가 지브리, 풀 3D CG에 첫 도전 미야자키 고로의 ‘아야와 마녀’ 사상 첫 칸영화제 공식 선정작품 김윤아, 아야 생모 목소리 출연 “아마 이 영화가 완성될 때까진 3D CG(컴퓨터그래픽) 애니메이션에 대해 스튜디오 지브리의 여러분들도 그렇게 와 닿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2D 애니메이션만 해와서 어떤 형태로 완성 될지 감이 안 잡혔을 테니까요. 하지만 완성 후 많은 분이 호응했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도 재밌다고 평가해줬죠.” 10일 개봉하는 ‘아야와 마녀’로 일본 스튜디오 지브리 최초 풀(Full) 3D CG 애니메이션에 도전한 미야자키 고로(54 사진) 감독의 말이다. 그의 아버지이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 로’ ‘모노노케 히메’ 등을 만든 세계적 거장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특유의 상 상력과 손맛 묻어나는 2D 그림체로 애 니메이션 명가가 된 지브리로선 파격적 시도다. ‘추억의 마니’ 이후 6년 만에 내 놓은 신작이기도 하다. 지난해 지브리 사상 처음 칸영화제 공식 선정 작품에 포함됐고, 일본에선 코로나19로 인해 극장 개봉 없이 지난해 12월 NHK를 통해 방영됐다. 미야자키 고로 감독은 2014년 NHK 스튜디오가 제17339호 40판
지브리 신작 ‘아야와 마녀’에서 주인공인 말괄량이 아야(가운데)는 어른들의 마음을 영리하게 사로잡는다.
제작한 TV 애니메이션 ‘산적의 딸 로냐’ 를 통해 3D CG 작업을 경험한 바 있다. 2일 화상 인터뷰로 만난 그는 “지브리도 보수적인 면과 혁신적인 면을 다 갖고 있다. 지브리도 3D CG 애니메이션을 할 수 있지 않느냐라는 도전의 의의가 제 일 크다”고 강조했다. 이번 작품은 지브리 대표작인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원작자 다 이애나 윈 존스의 소설 이어위그 와 마녀(가람어린이)가 토대 다. 고아원의 말괄량이 열
살 소녀 아야가 괴팍한 마녀 벨라, 마법 사 맨드레이크에게 입양되며 겪는 모험 을 그렸다. 어떤 상대든 마음을 사로잡 는 재능을 타고난 아야는 말하는 고양 이, 벽과 벽 사이 마법의 방 등 비밀 가 득한 집에서 마녀지망생으로 거 듭난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이 소설에 반해 다섯 번 정독하 고 애니메이션 기획을 맡아 아 들에게 연출을 권했다. ‘센과 치 히로의 행방불명’ ‘마녀 배 달부 키키’ ‘붉은 돼지’
[사진 리틀빅픽처스, 대원미디어]
등을 함께한 스즈키 토시오가 프로듀 서를 맡았다. 미야자키 고로 감독은 “아야는 전형 적인 착한 아이가 아니라 사람을 조종 해 본인의 바람을 이루려는 힘이 있다” 면서 고령화된 일본 사회에서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는 젊은 세대의 고충을 언급했다. “사회에 나온 젊은이들이 많 은 노인을 짊어져야 하는 힘든 시기”라 며 “이 작품에도 어린 아야가 마녀의 집 에 가서 어른 두 명을 혼자 상대해야 하 는 비슷한 상황이 연출된다. 그런 상황
에서 본인이 바라는 것이 있다면 어른 을 조종해서라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그런 힘을 갖추길 바랐다”고 했다. 극중 마계 록그룹 ‘이어위그’를 통해 1960~1970년대 영국 록음악 감성을 불 어넣은 OST도 파워풀하다. 우리말 더 빙판에선 밴드 ‘자우림’ 보컬 김윤아가 마녀인 아야의 생모 목소리와 함께 한 국어 버전 OST에 참여했다. 머리카락 한올까지 섬세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관객에겐 플라스 틱 인형처럼 구현된 비주얼이 다소 딱 딱하게 느껴질 수 있다. 또 아야의 새 집 적응기가 큰 고난 없이 해결되고 열 린 결말로 끝나 시리즈의 1편 같은 인상 도 준다. 공개 후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 토’ 신선도가 관객 68%, 평단 32%에 그 친 건 감독에겐 아픈 지점. 원래 건축분 야에 몸담았던 그는 지브리 후계자로 주목받으며 ‘게드전기: 어스시의 전설’ (2006)로 애니메이션 감독 데뷔했지만 원작을 훼손했다는 혹평을 들은 바다. 이번 작품의 숙제로 “충분치 못했던 제작 시스템 개선”을 든 그는 “저는 3D CG로 만들어가겠지만 아버지는 현재 2D 애니메이션을 작업 중이다. 3D든 2D든 지브리 정신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종합
2021년 6월 5일 토요일
20
B13
2021년 6월 2일 수요일
박정호 논설위원이 간다 산업유산으로 본 휴대전화
흔하다고 가치 없나? 스마트폰은 이 시대 국보 스마트폰은 이 시대의 부처다. 하루 24시 간 우리와 함께한다. 스마트폰이 없는 세 상은 이제 상상하기 어렵다. 서양화가 황 주리(64) 개인전 ‘그대 안의 붓다’(8일까 지 서울 노화랑)에도 스마트폰을 든 부 처가 여럿 등장한다. 캔버스·돌·접시·시 계 등에 먹고, 자고, 사랑하고, 기도하는 현대인의 하루하루를 담은 그림 곳곳에 황 작가는 스마트폰을 슬쩍 끼워 넣었다.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 도 생각난다. 1960년대부터 ‘TV 부처’ 연작을 내놓은 그에게 텔레비전이 부처 라면, 21세기 호모 모빌리쿠스(Homo Mobilicus)에게 스마트폰은 부처와 다 름없다. 한낱 전자부품 뭉치인 스마트폰 이 우리를 기쁘게, 화나게, 슬프게, 즐겁 게 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역사는 길지 않다. 휴 대전화 원조로 꼽히는 무선 송수신기 SCR-536(일명 핸디토키)을 미국이 선 보인 건 1941년, 올해로 꼭 80년이 됐다. 국내에 휴대전화 서비스가 시작된 건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이다. 이전엔 안보를 이유로 이동통신을 민간에 널리 개방하지 않았다. 국산 첫 휴대전화는 삼성에서 미국 제품을 가져다 개발한 SH-100이다. 올림픽을 맞아 우리 기술 력을 보여주려고 했다.
매트릭스2에 등장하는 매트릭스폰
최초 국산 휴대전화 SH-100
양날의 검 스마트폰, 언어훼손 경계를 세계 첫 TV폰 SCH-M200
세계 첫 손목시계폰 SPH-WP10 경기도 여주 폰박물관 조형물. 왼쪽부터 스마 트폰 시대를 연 아이폰 2G, 원조 휴대전화 핸
88올림픽 때 선보인 국산 첫 휴대전화
하지만 이 전화기는 한 국에서 구 할 수 없다. 올림픽 개막식 당일 국제 올림픽위원회(IOC) 위원 47명에게 만 증정됐기 때문이다. 일반인용(SH100A·SH-100S)은 이듬해 출시됐다. 당 시만 해도 휴대전화를 쓰려면 무선국 허가를 받아야 했다. 주민등록증만한 허가증이 필요했다. 88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쓰인 외국 휴대전화가 500만원 대였는데, 국산 첫 휴대전화는 165 만원이었다. 경기도 여주시에 세계 최초, 세계 유일의 별난 박물관이 있 다. 폰박물관이다. 현재 시립으 로 운영되지만 박물관 산파는, 아 니 산모는 이병철(70) 전 폰박물관 장이다. 20여 년 수집한 휴대전화 3000 여 점을 2016년 여주시에 기증했다. 폰 박물관에서 그를 만났다. 이씨는 2000년부터 휴대전화를 수집 하기 시작했다. 집에 보관해온 아날로 그 휴대전화가 어느 날 눈에 띄지 않았 다. 서울 황학동 벼룩시장을 뒤졌으나 똑같은 모델을 찾을 수 없었다. “이것도 산업문화 유산인데, 놔두면 다 없어지 겠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있는 돈 없 는 돈 들여 휴대전화를 모았다. 각종 잡 지·인터넷 정보를 찾으며 휴대전화 역 사와 발전도 공부했다. 2008년 여주 자 택에 사립박물관 형태로 처음 열었다. “2007년 국산 첫 상용 휴대전화 SH100A를 구하며 박물관 설립을 결심했 습니다. 무려 여섯 번 시도한 끝에 손에 넣었어요. 한국에 없는, 외국에 수출한 국산 휴대전화와 외국산 전화도 빠뜨리 지 않으며 양과 질 모두 세계에 하나밖 에 없는 박물관을 열었습니다.” 제17338호 40판
토로라 스타택을 뛰어넘겠다는 무명 엔 지니어들의 열정이었어요. 그런 믿음이 오늘날 휴대전화 강국을 만든 힘이 아 닐까요. 이후 세계 최초의 최소형 폴더, 듀얼 폴더, MP3 뮤직폰, 카메라 내장폰, 손목시계형 전화, TV폰등을 잇달아 내 놓았으니까요.” 이씨가 모은 유물은 감정가 30억원에 이른다. 여주에 앞서 2014년에는 울산시 에 2000여 점을 내놓았다. 울산에 들어 설 산업박물관에 기증하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며 산업박물관 건립 은 유야무야 됐다. “울산 기증품은 현재 울산박물관 창고에 있어요. 문화는 정 치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세계 10위권 경제국가인 우리 의 또 다른 얼굴이지요.”
세계 첫 카메라 내장폰 SCH-V200
서양화가 황주리의 ‘그대 안의 붓다’.
이씨는 현대판 고고학자를 자부한다. 땅속에 묻힌 오랜 유물을 발굴하는 사 람만이 고고학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른바 산업고고학이다. 지금은 너무 흔해, 쉽게 버리는 것도 시간이 흐르면 물시계·해시계처럼 국보·보물이 될 것 으로 믿는다. “현대인을 이해하려면 메소포타미 아 점토판이 아니라 산업혁명 이후 의 기계부터 알아야 하지 않을까 요. 선진국에선 다양한 산업기술 박물관을 만들어 공장·철도·자동 차 등 산업유산을 보존합니다. 반 면 우리는 광복 이후 산업유산 가 운데 무려 45%가 사라졌어요. 80년 대 이후 우리 삶을 가장 크게 바꾼 게 휴 대전화입니다. 단군 이후 우리가 만든 물건 가운데 세계인이 가장 많이 쓰는 게 휴대전화죠. 우리가 1등이니 가장 한 국적인 것이요, 세계인이 보편적으로 쓰 니 가장 세계적인 것 아닌가요.” 이씨는 유물만 모은 게 아니다. 각 물 건의 내력을 공부했다. 기계 뒤에 숨어
디토키, 세계 첫 MP3 뮤직폰. [사진 폰박물관]
경기 여주에 세계 유일 폰박물관 이병철씨, 3000여점 모아서 기증 통신강국 한국의 발자취 보여줘 지속적인 유물 수집·연구 숙제로
있는 사람들의 땀과 정성을 캐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듯, 휴 대전화 하나하나 사연이 없는 게 없다. 2 년 전 그가 낸 수집가의 철학은 전화 로 본 한국 현대사쯤 된다. 일례로 그는 2008년 우연히 인터넷에 서 삼성 폴더형 SCH-800 회로기판에 적힌 ‘할 수 있다는 믿음’ 일곱 글자를 발견했다. 1998년 IMF 외환위기 때 나 온 기기다. 그가 동일 모델을 분해해 보 니 역시 같은 문구가 있었다. “처음에는 외환위기 극복 의지로 이해했습니다. 그 런데 수출품에는 해당 글귀가 없었어 요. 그 미스터리를 풀어봤습니다. SCH800보다 2년 전 먼저 출시돼 히트한 모
그는 지난 4월 폰박물관장에서 물러 났다. 아무런 조건 없이 기증했으나 박 물관에 막상 설립 주체를 기억하는 증 표 하나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했다. “여주시 요청으로 공채 관장으로 일했 어요. 휴대전화 전문가가 없어 앞으로 박물관이 어떻게 운영될지 걱정이 큽니 다. 급속하게 진화하는 유물을 계속 구 입해야 하는데 예산이 거의 없거든요. 시장이 바뀔 때마다 박물관 정책도 흔 들리고요. 이래서야 누가 박물관을 만 들어 사회에 기증하겠습니까.” 이씨는 우리말에도 관심이 많다. 국어 사전을 도반(道伴)으로 여겨왔다. 잡지· 신문 기자 출신인 그는 시사주간지에서 교열·편집 책임자로 오래 일했다. 우리 말글의 오용을 시대·분야별로 훑은 모 국어를 위한 불편한 미시사: 앙꼬빵 곰 보빵 빠다빵도 최근 냈다. 소통 측면에 서 스마트폰과 겹치는 부분도 있다. “스마트폰은 양날의 검입니다. 한국 어를 무너뜨리는 역기능도 커요. 글은 인간의 정신과 얼입니다. 문장은 완전해 야 하고요. 가장 중요한 게 어휘죠. 실생 활에 사용되는 단어가 20만에 이릅니다. 단어 단어의 뉘앙스를 살렸으면 해요. 스마트폰 짧은 메시지로는 구현하기 어 렵죠. 독서가 죽으면 좋은 글이 나올 수 없고, 우리 문화도 성숙할 수 없습니다.” 폰박물관 끄트머리, 전시 공간 일부 가 비어 있다. 휴대전화 소개가 2018년 에 멈춰 있다. 혹시라도 박물관이 2018 년에 정지되는 일은 없어야 할 터다. 세 상은 벌써 5G(세대)를 넘어 6G로 달음 박질치고 있지 않은가.
전화 덕분에 목숨 건진 백범 백범 김구(1876~1949)는 전화 때문에 살
당시 고종이 사용한 전화기는 스웨덴 통신
우리가 처음 전화를 사용한 기록은 1882
아났다? 그렇다. 백범은 1895년 명성황
회사 에릭손이 만든 자석식 전화기(사진)다.
년 중국 톈진에 신문화를 배우러 간 김윤식
후가 시해되자 일본군 장교를 때려죽였
가로 30.4㎝, 높이 78㎝, 두께 22㎝ 벽걸
다가 사형 선고를 받았다. 이 사실을 알게
이형이다. 폰박물관에서 실물을 볼 수
고 썼다. 이후 전화기는 덕률풍(德律
된 고종이 인천 감옥에 급히 전화를 걸어
있다. 이병철씨는 “고종 때 왕실에서 스
風·텔레폰), 전어기(傳語機)로 불렸다.
사형을 면하도록 지시했다. 사형 선고 사흘
웨덴제 벽걸이 전화기와 교환기를 썼다
이씨는 “조선 말기의 풍운은 전화
전 개통된 한성~인천 전화 덕분에 백범은 목
는 기록이 남아 있다. 스웨덴에서 해
숨을 건졌다.
당 모델을 구해왔다”고 말했다.
의 일기에 나온다. 어화통(語話筒)이라
기에도 담겨 있다. 스토리 이병철 전 관장
텔링이 풍성하다”고 했다.
$100/월 16회 신문발행4회 &인터넷 e-중앙일보 (매주 화,수,금,토 발행) ·건강/식품/의료기 ·공관/단체 ·교육/학원/학교 ·금융/보험/은행 ·문화/스포츠 ·미용/피부관리
·법률/회계사 ·서비스/운송 ·식당/식품 ·언론 ·여행사 ·의료
지금 연락하십시오.
·의류/안경 ·이민/유학 ·자동차/판매/정비 ·전기/전자/통신 ·종교단체 ·주택/부동산/호텔
바로 내일 게재됩니다.
중앙타운&홈페이지 업소록 광고문의 Tel. 604-544-5155
Email:ad@joongang.ca
www.joinsmediacanada.com
www.joongang.ca
구인구직 Printed on June 5th, 2021
Please call us today!
Tel: 604 544 5155/5150/5153
COOKS(2) OF KOREAN FOOD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3 years /Full tim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 hour, Lang.:English /Duties : cook,plan,developing, create menus/ check and order all supplies/ check daily schedule/ supervise kitchen staffs,train one permanent resident or one canadian / DAEBAKBONGA RESTAURANT /MRS. KIM/F:604-602-4949/EMAIL:daebakbonga@gmail.com/ADD:201-1323 ROBSON, ST.,VAN.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2) Edu: High school(G-12),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 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SURREY DAMIKO REST/MRS.YOU,/ ADD:#140-2950 KING GEORGEBLVD,SURREY/EMAIL: jsy611@hotmail.com /F: 778-575-5252
*CHEFS(2) OF JAPANESE HOT FOOD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 3 years,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 Duties : cook, plan,developing,/create menus/ manage kitchen operation/ sanitation/ food storage procedures/manage staffs/presentation food equipment/safety and hygine.LANGLEY DAMIKO REST/ 2-7280 200TH ST.,LANGLEY BC / F:778-575-5252 EMAIL:jsy611@hotmail.com/ Mrs. You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2) Edu: High School(G-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assist. manager experience: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LANGLEY DAMIKO REST/ 2-7280 200TH ST.,LANGLEY BC / F:778-575-5252 EMAIL:jsy611@hotmail.com/ Mrs. You
Email: ad@joongang.ca
렌트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2) Edu: High School(Grade-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assist. manager experience.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 aurants,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DAEBAKBONGA RESTAURANT/MRS. KIM/F:604-602-4949/ EMAIL:daebakbonga@gmail.com/ADD:201-1323 ROBSON, ST.,VAN. B C.
Classifieds
1. 타운하우스 렌트 (월 $2,600) - 1,498 ft, 방 3개, 화장실 3개, 2021년 7월 1일부터 입주가능, 조용하고 깨끗한 동네, 걸어서 10분 거리의 쇼핑몰 - Contact : 604-306-6750, Bruce Kwon 2. 다운타운 룸 렌트 (월 $750 - 공과금 및 인터넷 포함) - Robson 한남마트 건너편, 교통편리, 중년 남성 선호 - Contact : 604-749-2255
*COOKS(2) OF JAPANESE HOT FOOD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 -3 years, 40 hours/week,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 Duties : cook,plan,developing,create menus/ check and order all supplies/ check daily schedule/ supervise kitchen staffs,train one permanent resident or one canadian SURREY DAMIKO REST/MRS.YOU,/ADD:#140-2950 KING GEORGE BLVD,SURREY/ EMAIL: jsy611@hotmail.com /F: 778-575-5252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2) Edu: High school(G-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assi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MASITA REST. MRS. KIM /ADD: 6516 KINGSWAY BURNABY B C /F:604-985-8657 / email: masitabur01@gmail.com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2) Edu: High school(G-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assist. manager experience.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MRS. KIM - 88 NOODLE HOUSE REST./109-5021 Kingsway Burnaby BC F : 604-985-8657 / email : mercinny@gmail.com
*CHEFS(2) OF NOODLE HOUSE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 -3 years,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 Duties : cook, plan,developing,/create menus/ manage kitchen operation/ sanitation/ food storage procedures/manage staffs/presentation food equipment/safety and hygine.MRS. KIM - 88 NOODLE HOUSE REST./109-5021 Kingsway Burnaby BC F : 604-985-8657 / email : mercinny@gmail.com
2021년 6월 5일 토요일
전면광고 B15
B16 전면광고
2021년 6월 5일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