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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0호 2021년 10월 20일 수요일 A
The Korea Daily
BC 주말 3일간 코로나19 사망자 26명 쏟아져 3일간 새 확진자도 1846명이 나왔다. 날 확진자 수 1846명으로 안정세 불구 프레이저 보건소 관할지만 10명씩 짜별로 보면 16일에 753명, 17일에 650명, BC주의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근 들어 사망자 수가 위험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 로 많이 나오고 있다. BC주 보건당국은 주말 3일간 코로나 19 브리핑 자료를 통해 26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로 써 BC주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총 2081명이 됐다. 각 보건소별로 보면 프레이저보건소가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내륙보건소와 북 부보건소가 5명씩, 밴쿠버해안보건소와 밴쿠버섬보건소가 각각 3명씩이었다.
그리고 18일에 443명이다. 누적 확진자 수 는 19만 8278명이 됐다. 20만 명까지 1722 명이 남았다. 현재 추세라면 이번 주 중 에 20만 명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 된다. 현재 코로나19 감염 환자 수는 4917명 으로 4차 대유행 절정기 때보다 많이 감 소하는 편이다. 이중 입원환자는 360명이 고 중증환자는 151명으로 오히려 중증이 나 치명률은 높아지고 있다. 현재 감염 중인 확진자의 각 보건소별 인원을 보면 프레이저보건소가 2039명으 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이어 북부보건 소가 880명, 그리고 내륙보건소가 777명
독감 주사를 맞고 있는 BC주 공중보건책임자 닥터 보니 헨리
(BC주정부 flickr 사진)
이다. 밴쿠버해안보건소는 642명, 밴쿠버 섬 보건소는 521명이다. 18일 기준으로 12세 이상 인구 중 1차 백신 접종률은 89.2%이고, 2차 이상 접종 자가 83.4%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망자 수나 중증 환자 수는 줄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는 양상이다. 보건당국은 여전히 확진자 중 백신 미 접종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입원 환자 비율도 높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 만 지속적으로 백신 접종 완료자의 돌파 감염 비율과 입원 비율이 꾸준하게 상승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감기처럼 위드 코로나로 갈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의학계에서 꾸준 히 재기되고 있다. 한국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0월 중 캐 나다에서 온 입국자 중 코로나19 확전 판 정을 받은 경우는 모두 3 회이다. 날짜별 로 보면 8일에 8일에 한국 국적자 1명, 16 일에 캐나다 국적자 2명 등이다. 한국은 19일 기준으로 전체 인구 중 접 종 완료률이 65.9% 그리고 18세 이상 접 종 완료률도 76.6%로 빠른 시간 내에 높 은 완료률을 달성하고 있다. 캐나다는 18 일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76.6% 그리고 12세 이상 인구 중 87.2%로 세계 최상위 권에 속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나 사망자 수에서는 한국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표영태 기자
한국, 내국인까지 해외 예방접종완료시 확인서 발급 격리면제서 없이 입국하는 경우 WHO 긴급승인 백신 모두 포함 대한민국 정부는 오는 20일(수)부터 격리 면제서가 없는 해외 예방접종완료 내국 인에게도 코로나19 백신접종이력을 국내 예방접종시스템에 등록하고 확인서를 발 급할 예정이다. 지난 7일부터 해외 예방접종완료자 격 리면제서 소지자의 경우 보건소에 격리면
제서 및 해외 예방접종증명서 제시하고, 보건소에서 해외 예방접종증명서 견본 파 일 확인한 후 종이 및 전자 확인서를 발 급 받았다. 격리면제서를 소지하지 않은 경우, 보건소에서 시스템상 발급이력 확 인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격리면제서가 없는 해 외 예방접종완료 한국 국적자로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즉 한국에 주민등록이 되 어 있는 내국인으로 해외 이주 등 영주권
자가 아닌 경우다. 등록 절차는 해외 예방접종완료자 격 리면제서 소지자와 같이 보건소에 해외 예방접종 증명서 제시하고, 해외 예방접 종증명서 견본 파일 확인한 후 종이 및 전자 확인서를 발급 받게 된다. 인정 백신 범위도 역시 WHO 긴급사용 승인 백신으로 화이자, 모더나, 얀센, 아 스트라제네카, 코비쉴드(AZ-인도세럼연 구소), 시노팜, 시노백 등이다. 표영태 기자
제19차 세계한상대회 새로운 시대의 한상 역할 모색 한상대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대독한 서면축사 를 통해 한국의 경제 지평을 넓히고, 성 장 동력이 된 한상기업인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사진=재외동포재단 제공)
19일(화), 44개국 1200여명 온·오프라인 참여 교류 기후변화 대응 4차 산업혁명과 그린뉴딜을 주제로 세계 44개국 1,200여명의 국내외 경제인 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하는 한민족 최대 비즈니스 교류의 장 ‘제19차 세계한 상대회’가 19일(화)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 서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올해 대회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4 차 산업혁명과 그린뉴딜’을 주제로 새로 운 시대 흐름에 발맞춰 새로운 시대를 열 어가는 한상의 역할과 비전을 선보일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은 화관무 공연을 시작으로 △한상기 입장 △대회 장인 표성룡 중국조선족기업가협회 회장 의 영상 개회사, △주제영상 상영, △장대 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의 환영사, △문 재인 대통령 서면축사를 비롯한 주요 귀 빈의 축사, △개식 퍼포먼스, 이어서 △조 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기후변화 위 험과 기회 그리고 우리의 역할’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 △기후위기 대응 참여 서약 이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대독한 서면축사를 통해 “대한 민국의 경제 지평을 넓히고, 성장 동력이 되어주신 한상기업인들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코로나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은 더욱 높아졌으 며 한상을 비롯한 재외동포들과 국민 모 두가 함께 이뤄낸 자랑스러운 성취이다. 오늘부터 사흘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4차 산업혁명과 그린뉴딜’을 논의하며 위 기를 기회로 만드는 가운데, 정부는 여러 분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자신의 것으
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개회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영상축사 및 국민의 힘 이준석 대 표가 축사를 통해 전 세계에서 참석한 한 상기업인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메세지를 전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 국 민의 힘 김석기 의원, 국민의 힘 허은아 의원도 참석하여 자리를 축하하였다. 재외동포재단 김성곤 이사장은 “철저 한 방역 준수로 참석에 어려운 점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참석하여 주 신 한상기업인 여러분들께 뜨거운 감사를 드린다. 올해로 19년 성인이 되는 세계한 상대회는 향후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 로, 국내 현안 뿐만 아니라 인류가 당면 한 현안을 해결하는 선진국 대회로써 발 전해야 하며, 그러한 의미에서 올해 한상 대회의 주제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4 차 산업혁명과 그린뉴딜’로 잡았다. 또한 세계화상대회처럼 지구촌 도시를 돌아가 며 개최하여 더 큰 대한민국에 기여하는 세계한상대회가 될 수 있게 방향을 잡아 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세계한상대회는 오늘부터 3일 동안 리 딩CEO포럼, 영비지니스리더포럼, 한상포 럼 등 네트워킹 프로그램과 기업상담회 및 87개 기업이 참여한 현장쇼룸, 기업IR 등 비즈니스 프로그램, 주제별 세션 세미 나(K-브랜드, 바이오․그린뉴딜, 4차 산업) 를 진행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예 정이다. 밴쿠버 중앙일보
A2 오피니언
2021년 10월 20일 수요일
사 설 초과이익 환수 놓고 이재명 설명 왜 달라지나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그제 국정감사에서
검토를 건의했겠는가. 승인 이후 추가로 터널 공사 비용으로 1100억
대장동 개발사업의 민간사업자 초과이익 환수 조항에 대해 “삭제한
원을 환수했다고 자랑한 게 이 지사 아닌가. 왜 사실과 다른 얘기를
게 아니라 추가하자는 일선 직원의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
하나. 기이한 건 이 지사의 설명이 계속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의
고 말했다. 고정이익을 확보하란 게 자신의 애초 지시였기 때문에 그
혹 초기엔 “이 설계는 내가 했다”고 하더니 논란이 퍼지자 자신이
에 반하는 환수 조항을 해선 안 된다면서다. 이 지사가 환수 조항을
설계한 건 공익 환수라고 했다. 유씨를 두고도 “측근이 아니다” “성
불포함시키는 과정에 직접 관여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는 발언이다.
남에서만 도왔다”더니 그제는 “선거를 도와준 건 사실이고 성남시·
다음 날 논란이 되자 이 지사 측이 "주어가 이재명 아닌 성남도시
경기도 업무를 맡긴 것도 사실이라 가까운 사람인 건 맞다”고 했다.
개발공사”라고 했지만 당시 발언의 맥락을 보면 이 지사에 가깝다.
도대체 이 지사의 역할은 무엇인가. 일각에선 이 지사가 대장동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없는 바람에 대장동 개발의 막대한 이익 대
과 관련해 결재한 서류만 10여 건이 넘게 공개되고 유씨와의 관계 도 ‘일개 직원’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부분을 관이 아닌 민간이 가져가는 상황 이 벌어졌다. 이 조항은 원래 포함돼 있었
환수 조항 추가 건의 받아들이지 않았다니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어, 더는 몰랐다
으나 결재 과정 일곱 시간 만에 삭제된 것
유동규 측근 아냐에서 가까운 건 맞다
고 부인할 수 없게 되면서 이 지사의
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를 특혜라고 판 단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공 기획본부장에게 성남시에 1100억원대
대응 전략이 달라진 게 아니냐고 의심 한다. 이제는 배임 혐의 자체를 피하기 위해 특혜를 준 게 아니라
손해를 입혔다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정당한 정책적 판단이란 논리를 편다는 것이다.
혐의를 적용한 까닭이다. 이 지사의 뜻에 따라 환수 조항이 빠진 것 이라면 이 지사 역시 배임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338-4501 North Rd, Burnaby, BC, V3N 4R7 Seoul
New York
Montgomery
Los Angeles
Chicago
Atlanta
Vancouver
Washington DC San Francisco
Texas San Diego
Toronto
Seattle
어느 쪽이든 명명백백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 그런데 검경이 그럴 의지가 있나 싶다. 어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1조8000억
이 지사는 동시에 이런 주장도 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된
원에 달하는 대장동 개발이익 중 공공이 환수한 금액이 10%(1830
사람을 대상으로 본질적인 내용을 (계약) 변경하면 안 된다. 감사원
억원)에 불과하고 김만배씨 등 화천대유·천화동인 관계자 7명이
징계 사유일 정도로 함부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환수 조항을 두
8500억원을 챙겼다고 발표하면서 결국 특검으로 밝혀야 한다고 했
는 게 계약 위반이자 감사원 징계 사유가 된다면 성남도공 실무자가
다. 공감한다.
북한의 SLBM 발사, 위협은 현실로 다가왔다 북한이 어제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발사 위치 등 여러 정
고 핵 능력을 고도화하겠다고 공표하며 전술핵무기의 종류를 구체
황으로 볼 때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된다. 심각한 위
적으로 열거했다. 그 명단에 포함된 미사일들을 하나씩 시험발사하
협이 아닐 수 없다.
면서 “이래도 우리의 핵 능력을 인정하지 않겠느냐”고 시위하고 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올 들어 여덟 번째고, 9월 이후에만 다섯
는 것이다. 북한은 핵 능력 고도화를 바탕으로 사실상의 핵보유국
번째다. 극초음속 미사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회피 기동으로 요격
지위를 인정받겠다는 전략이다. 북한에 비핵화 의지가 있다는 정부
을 피하는 KN-23 개량형 등 하나같이 방어하기 어렵고, 한국을 주
의 판단과는 정반대의 길이다. 설령 북한이 협상에 나온다고 해도
타격 대상으로 하는 무기들이다. 여기에 더해 ‘게임 체인저’라 불리
핵 보유를 인정받은 뒤 군축협상에 나오려 할 것이다. 그때는 주한
는 SLBM까지 개발해 전력화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만일 어제의
미군 철수와 한국에 대한 핵우산 철폐 등을 당당히 요구하고 나올 게 틀림없다.
SLBM이 실험용 수중발사대가 아니라 잠수함 사출구를 통해 발사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상
북한의 의도부터 정확히 파악하고
북한이 제 갈 길을 가는 것이 명백
황은 훨씬 더 심각해진다. 핵이 없는 한국이
현실적인 도발 억제 대응책 세워야
한데도 정부는 오로지 종전선언에만 몰입하고 있다. 정작 북한은 한·미 연
SLBM을 개발한 것과 핵탄두를 소유한 북한 이 SLBM을 전력화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합훈련 영구 중단과 미군 전략물자 반입 영구 중단이 먼저라고 받
청와대와 정부, 안보 당국은 우선 북한이 이처럼 미사일 개발에
아친다. 말로만 종전하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이참에 자신
전념하는 의도부터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대화에서 유리한 고지
들이 원하는 것을 관철시키려는 것이다. 정부의 구상이 정확한 현
에 서기 위한 것” “미국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식의
실 인식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니라 희망적 사고(위시풀 싱킹)에 따른
안이한 판단으론 북한의 도발을 멈출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판타지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달 하순 “북한은 저강도 긴장 고조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날로 가
청와대와 정부, 안보 당국은 북한의 의도부터 정확하게 분석하고
밴쿠버 날씨 오늘(수)
중되는 위협에는 눈을 감고 좋은 방향으로만 해석하려는 편향이 의
위협에 대한 경각심과 위기감을 새롭게 가다듬어야 한다. 이를 바
13° /9°
심된다. 북한의 의도는 더 이상 분석하지 않아도 될 만큼 명확하다.
탕으로 국제 공조를 통해 북한의 도발을 중단시킬 수 있는 현실적
북한 스스로 지난 1월의 8차 당대회에서 신형 전술핵무기를 개발하
대응책을 강구하길 바란다. 비
목요일 17° /10°
금요일 토요일 13° /9°
11° /7°
종합
2021년 10월 20일 수요일
한국, 재외국민보호위원회 제1차 회의 개최
민관 관계자 20명으로 위원회 구성 영사조력법 따라 외교부장관 소속 한국 외교부는 재외국민보호위원회 구성 후 첫 회의를 개최해 재외국민 보호정책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는 정의용 외교부장관이 19일( 화) 재외국민보호위원회 제1차 회의를 주 재하여, 참석한 위원들과 함께 재외국민 보호 기본계획을 심의·확정한 했다고 발 표했다. 재외국민보호위원회는 올 1월 16일 시 행된 '영사조력법'에 따라 외교부장관 소 속으로 운영되며, 재외국민보호 관련 중 요 정책 사항 등을 심의하는 기구이다. 위원회 구성은 현재 정부 측에서 외교 부 장관(위원장), 외교부, 기획재정부, 법
무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 부,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국가정보원, 경찰청, 소방청, 해양경찰청 차관급 공무원 등 14명, 그리고 민간분야 에서 경찰, 재난, 외교, 언론·홍보, 의료, 관광 분야 전문가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회의에서 확정된 기본계획 (2021~25년)은 범정부 차원의 국가계획 이자, 중앙행정기관·지방자치단체·민간 각 수행 주체들의 재외국민보호 활동에 대 한 기본지침으로서 활용될 예정이다. 기본계획에는 △재외국민보호 관련 법· 제도 정비, △해외 사건·사고 예방 및 대 응 관련 인력·예산 확충 등 그간 정부가 지속 추진해온 정책과제 이외에도, △빅 데이터를 통한 사건 유형별 위험도 예측, △해외환자이송지원 제도화, △중앙-지자
체간 정책 온라인 시스템 구축, △양·다 자간 국제협력 강화 등 새로운 과제들이 포함됐다. 정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재외국민보 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신종 감염 병, 테러 등에 대응하기 위해 재외국민보 호 환경 변화를 정부의 대응 시스템에 효 율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위원회가 그 역할을 수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영사조력법 시행과 재외국민보호 위원회가 발족된 올해가 향후‘재외국민보 호를 위한 혁신의 원년’으로 기록될 수 있 기를 바라며, 대한민국이‘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 일류국가’ 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했다. 한편, 참석위원들은 선진국으로서 국 가 위상에 걸맞는 재외국민보호 서비스 를 제공하기 위해 민관이 적극 협력해야 한다는데 이해를 같이 하고, 이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였다. 외교부는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재외 국민보호 기본계획을 이행하기 위한 연간 집행계획을 수립·시행할 계획이며,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재외국민보호 정책 이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밴쿠버 중앙일보
기소중지 재외국민 특별자수기간 11월 1일~12월 31일 외교부 및 대검찰은 올해 마지막 두 달 동안 기소중지 재외국민 특별자수기간을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사기죄 등의 협의를 받고 해외로 도피하여 기소중지 되어 있는 재 외국민이 1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특 별자수기간 동안 재외공관을 통해 재기 신청(자수)하면 수사절차상 편의를 제공 하게 된다. 대검찰청 형사1과에서 발표한 재기신 청시 안내 사항에 따르면, 기소중지 사 건은 통상 수사절차에 따라 피의자가 자 진 입국하여 조사를 받아야만 기소중지 가 해소되나, 기소중지 사건으로 재외국 민들의 여권 갱신, 불법체류나 영주권 취 득 등 법적 지위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점 을 감안, 수사절차상 특칙을 마련하여 검 찰청과 외교부와 공동으로 ‘장기 미제 사 건 피해자의 구제’ 및 ‘재외국민의 불안 정한 법적 지위 해소’를 위해 특별자수
기간을 운영하게 된다고 설명되어 있다. 재기신청만 하면 사건이 모두 종결되 는 것으로 오해를 하지만, 피해자가 있는 경우 피해변제로 합의나 고소취소 등의 사유가 있어야만 기소중지 사건이 재기 되어 종국처분이 가능하다. 재기신청 시 '신청인 란'은 정확히 기재 해야 한다. 그 이유는 재기신청 후 시차 문제 등으로 검찰청에서는 주로 이메일 로 연락을 하게 되는데 이메일 오류시 연 락이 안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기 때문 이다. 특히, 이메일 기재시 영문과 숫자 를 명확히 구별하여 표기하여야 한다. 영 문 o와 숫자 0, 영문 l과 숫자 1, 기호 사 용 등의 오류 때문이다. '재기신청 사건 란'은 오랜 시간이 지 나 기억이 나지 않은 경우 기억나는 부분 까지만 기재하고, 생각이 전혀 나지 않은 경우 공란으로 두면 된다. 사안이 중하고 쟁점이 복잡한 사건의
경우 재기신청자가 직접 출석하여 조사 를 받아야만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 우 해당 검찰청에서는 신청자에게 연락 을 하지 않고 ‘계속 소재불명’을 사유로 ‘ 부재기결정’을 하는 경우가 있으니, 재기 신청 후 막연히 검찰청에서 연락이 오기 만을 기다리지 말고 대검찰청 형사1과로 직접 전화나 메일을 보내 배당된 검사실 연락처 등을 확인하고, 확인 후 해당 검 사실로 연락을 해 사건을 해결할 수 있 는 방안을 상의하기를 권고했다. 또한 재 기신청자 주소가 국내에 없기에 처분결 과가 전산으로 통지되지 않으므로 처분 결과는 해당 검사실로 문의하라고 안내 했다. 이와 관련 연락처는 대검찰청 형사1과 김용세 수사관 전화번호 02-3480-2266, 이메일 samsa@spo.go.kr이다. 각종 문 의사항은 이메일을 사용할 것을 권장했 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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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차 세계한상대회, 외교부장관 주최 환영 오찬 한상들의 한국 경제력 신장 기여에 감사 국내외 기업간 한민족 네트워크 공고화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19일(화) 시작된 ' 제19차 세계한상대회'의 참석자들을 위한 오찬을 주최하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참 가한 1000여 명의 전 세계 한상들을 환 영하고 격려했다. 한상(韓商)은 한민족 혈통에 기반한 재 외동포 경제인을 총칭한다. 정 장관은 오찬사를 통해 한상들이 대 한민국 경제력 신장 및 국내기업의 수출 과 해외 진출에 기여해온 점을 높이 평가 하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 장관은 금번 세계한상대회가 국내 외 기업 간 교류 및 한민족 경제 네트워 크를 더욱 공고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 대하면서, 정부 또한 한상 기업인의 비즈 니스 활동을 지원하고 한상 네트워크가 확대될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기울이겠 다고 밝혔다. 재외동포 경제단체가 주최하고 재외동 포재단이 주관, 외교부가 후원하는 '세계 한상대회'는 약 50개국 및 국내외 4,000
여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동포사회-모국 간 최대 비즈니스 연계의 장(場)으로서, 한상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및 수출 촉진에 기여하고 있다.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리는 올해 한상대회의 주요 일정을 보면 우선 19일 개회식과 21일 폐회식이 있다. 19일에는 리딩CEO 포럼, K-브랜드 세 션 관련 세미나, 영비즈니스리더포럼 등 이 있고, 한국무역협회 주최 만찬이 있 다. 20일에는 한상경제단체 총회, 기업 IR( 투자설명회), 한상포럼, 바이오․그린 뉴딜 세션 세미나, 한상의 밤 행사가 진행된다. 행사 마지막날인 21일에는 영비즈니스 리더 전체회의, 4차 산업 세션 세미나, 기 업 IR이 있다. 그리고 행사 기간 중 상설 기업전시회, 일대일 비즈니스미팅, 국제관세통관 컨설 팅 등이 상시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슈 야당 대선 레이스
2021년 10월 20일 수요일
A4 종합
2021년 10월 20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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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두환, 쿠데타와 5·18 빼면 잘했다” 발언 논란 유승민 “도를 넘는 막가파식 발언” 이재명 “광주 영령과 호남인 능멸” 윤 권한 위임, 배울 점 있다는 얘기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 19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 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 만, 그야말로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그거는 호남분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발언은 윤 전 총장이 이날 오전 부 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 에서 대통령은 어젠다에 집중하고 세부 분야는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취지 로 말하다가 나왔다. 윤 전 총장은 “이 분(전두환)은 군에서 조직 관리를 해봤 기 때문에 (전문가들에게) 맡겼다. 경제 는 돌아가신 김재익(경제수석비서관)에 게”라며 “최고의 전문가를 뽑아 적재적 소에 두고 전 대통령으로서 국민과 소 통하고 어젠다만 챙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이 19일 오후 부산개인택시조합을 방문해 간담회를 한 뒤 택시기사들과 비빔밥을 먹고 있다(왼 쪽 사진). 같은 날 오후 충남 아산을 방문한 홍준표 의원이 이명수 의원 사무실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의원은 “(윤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 은 아무말 대잔치를 넘어 망발에 가깝 다”며 “일일 일 망언으로 당의 위상과 명예를 추락시키고 대선후보로서의 자 격마저 의심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도를 넘는 막가파식 발언이며, 품격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발
언”이라고 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 는 “갈수록 태산”이라며 “광주의 상처 는 아직 아물지 않았고 진상규명조차 완전히 되지 않았다. 집단학살범도 집 단학살 빼면 좋은 사람이라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광주 영령과 호남인
[뉴스1, 뉴시스]
능멸에 대해 지금 즉시 석고대죄하라” 고 비판했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 등 관련 4개 단체도 성명서를 내고 “윤 전 총장은 5·18민주화운동 학살 원흉인 전 두환을 비호한 망언에 대해 즉각 사과 하라”고 촉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윤 전 총장은 이날 오
후 “전 전 대통령이 7년 동안 잘못한 것 많다. 그러나 다 잘못한 것 아니지 않냐” 며 “권한의 위임이라는 측면에서 배울 점이 있다는 건 전문가도 다 하는 이야 기”라고 말했다. 이날 윤 전 총장과 홍준표 의원은 “4 연패의 주역” 발언을 두고도 충돌했다. 윤 전 총장은 부산 김미애 의원 사무실 에서 당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거 4연 패 주역이 당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기보 다, ‘새로운 피’인 제가 당을 바꿀 것”이 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에서 연이어 졌다. 홍 의원이 2017 년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당 대표로서 지휘한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완패했다. 이에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우리가 4 연패로 당이 존망의 기로에 서 있을 때 문 정권의 앞잡이가 돼 우리 당을 혹독 하게 궤멸시킨 공로로 벼락출세한 사람 윤성민 기자 이 할 말이냐”고 썼다. yoon.sungmin@joongang.co.kr
회동 날짜 못 잡은 이재명·이낙연 9년 전 문재인은 6일 만에 손학규 만나 당시 문 후보, 손학규가 계속 피하자 도 예의”라며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복기해야 한다”(호남권 초선)는 얘기가 이 상황을 타개한 건 문 후보 본인이 단식에서 “마음에 맺힌 것이 있다”며 감 식당까지 불시 찾아가 “도와달라” “아직은 때가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이낙연 전 대표의 한 측근이 19일 ‘이재 명·이낙연 회동’에 대해 한 말이다. 이 인사는 “이재명 후보 측에서 만나자는 요청은 있었지만 실무진 간의 일정 조 율도 시작하지 않은 상태”라며 “좀 추스 를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영길 대표는 18일 CBS라디오에서 “총리님(이 전 대표)을 쉬시게 하는 것
이 후보가 정식으로 이 전 대표를 찾아 봬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경기지 사직을 사퇴하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인 10월 말께를 회동 시점으로 제시 한 것이다. 그러나 이낙연 캠프 출신의 한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만남을 흔쾌하 게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명·낙 대전’으로 격화했던 민주당 경 선의 후유증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러자 당내에선 “2012년 민주통 합당(현 민주당) 대선 경선 직후 상황을
나온다. 당시에도 4명의 후보가 각축전 을 벌이면서 후유증이 적지 않았던 탓 에 ‘원팀’ 전환이 당내 최우선 과제였기 때문이다. 2012년 9월 16일 당시 문재인 후보는 최종 득표율 56.5%로 손학규·정세균·김 두관 후보를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하 지만 나머지 후보들은 문 후보 지지 선 언을 곧장 하지 않았고 만남도 꺼렸다. 그중에서도 친노 진영의 지지를 받은 문 후보와 비노 진영인 손 후보의 갈등 이 가장 컸다.
었다. 그는 승리 이후 손 후보에게 하루 에도 수차례 전화를 걸어 만남을 제의 했다. 동시에 측근들을 손 후보에게 보 내 설득전을 벌였다. 문 후보는 손 후보 가 전화를 받지 않으면 손 후보의 저녁 식사 장소를 알아낸 뒤 불시에 찾아가 “도와주시라”고 부탁하기도 했다고 한 다. 이에 두 사람은 경선 종료 6일 만인 9 월 22일 서울 한 식당에서 조찬을 했고, 이 자리에서 손 후보는 “무엇이든지 돕 겠다”고 약속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14일 캠프 해
정의 앙금을 드러냈다. 이후 알려진 이 전 대표의 행적은 서울과 지방 모처에 서 가족들과 지내며 틈틈이 지지자들 의 전화를 받는 정도다. 한 측근은 “이 전 대표가 정치 현안에 관한 뉴스는 빠 짐없이 챙겨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선에서 39.14%를 득표해 2002 년 이후 민주당 대선 경선 2위 후보 중 최다 득표를 한 이 전 대표의 행보에 대 해 당내에선 “무겁게 움직일 것”(수도권 재선)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제17435호 43판
종합
2021년 10월 20일 수요일
A5
파월 돌파감염 사망 쇼크 미 당국 “백신의 실패는 아니다” 콜린 파월(84) 전 미국 국무장 관이 18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후 감염되는 ‘돌 파감염’에 따른 합병증으로 숨 지며 미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백신 반대론자들은 “코로 나19 백신의 효능이 없다는 게 증명됐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의료계는 파월의 나이와 건강 이력에 주목하며 백신 효용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날 CNN·뉴욕타임스 등은 파월 전 장관의 별세가 백신 반 대운동에 악용될까 보건당국이 우려하고 있다며 “파월의 사례 는 백신의 실패를 의미하지 않 는다”는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연이어 보도했다. 파월 전 장관 의 오랜 보좌관인 페기 시프리 노에 따르면 그는 과거 앓았던 다발성 골수종과 최근 진단받 은 파킨슨병으로 면역력이 저하 된 상태였다. 전문가들은 고령 과 다발성 골수종이 그의 면역 체계에 타격을 입혔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존스홉킨스대 종양의학과 드 류 파르돌 교수는 “다발성 골 수종의 경우 골수를 채운 암세 포가 면역체계를 구성하는 모든 세포를 밀어내기 때문에 다른 암 환자들보다 면역력이 더 약 해진다”며 “이것이 다른 장기에
까지 영향을 미쳐 합병증도 유 발한다”고 설명했다. 면역체계 가 약해진 다발성 골수종 환자 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도 불 리할 수밖에 없다. 지난 7월 네 이처에도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백신 효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에 따 르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다발골수종 환자 가운 데 좋은 면역 반응을 보인 환자 는 45%에 그쳤고, 30%는 전혀 반응이 일어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파월처럼 기저질 환을 앓아온 고령자가 돌파감 염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더 큰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라며 오히려 파월이 백신 접종의 중 요성을 일깨운 것이라고 전했다. 조지워싱턴대 의대 조너선 라이 너 교수는 “파월은 이 나라에 서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환 자를 대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대학 리에나 웬 공중보건 정책 교수는 “미접종자는 접종 자보다 감염 확률이 6배, 코로 나19로 사망할 확률이 11배 높 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 조했다. 한편 파월의 별세에 전·현직 미국 대통령들은 애도를 표했 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파월은 자신과 정당보다
도 조국을 최우선에 두었다”며 “불일치의 순간에도 최선을 다 하고 상대를 존중했다. 위대한 미국인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 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페 이스북에 2726자의 긴 추모글 을 전했다. 그는 “파월 장군은 수십 년 동안 미국 외교정책을 도운 모범적 군인이자 애국자였 다”며 “장군과 함께한 모든 사 람은 그의 명료한 생각, 넓은 시야, 실행 능력을 높이 평가했 다”고 회상했다. 또 공화당원이 던 파월이 2008년 대선에선 민 주당 대통령 후보인 자신을 지 지한 데 대해 “그가 공화당 정 부에 있었음에도 기꺼이 나를 지지해 줬다”며 “내가 무슬림이 라는 의혹이 일었을 때도 파월 전 장관이 ‘오바마는 무슬림이 아니라 기독교 신자다. 하지만 무슬림인들 그게 무슨 문제냐’ 고 말해줬다”고 감사를 전했다. 파월을 국무장관으로 발탁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그 와 많은 부분에서 의견이 달랐 지만 항상 그를 존중했고 그의 업적에 대해 자랑스러워했다”며 “대통령들이 가장 좋아했던 사 람”이라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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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국무부에서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의 별세 소식을 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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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밀알] -밀알자원봉사자모집
[가디언 한인약국] -화이자 백신 접종 접종일: 8월 27일 이후 자격: ·12세 이상 ·1차 접종 가능 ·2차 접종 가능-1차 AZ, 모더나, 화이자 접종자
마스크 벗은 영국, 델타 플러스 유행에 하루 확진 5만명 백신 접종률 70%가 넘는 영국 에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5 만 명에 육박해 비상이 걸렸다. 백신을 본격적으로 접종하기 전 인 지난 겨울의 ‘2차 유행’ 당 시 정점(6만8053명)에 가까워지 고 있어서다. 감염세는 10월 들어 가팔라졌 다. 지난 13일부터 6일째 하루 감 염자 4만 명을 넘겼다. 이는 확 산세가 줄고 있는 다른 유럽 국 가와는 다른 양상이다. 같은 날 프랑스는 신규 확진자 1057명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7월 등장한, 델타 변 이의 하위 변이인 AY.4.2가 빠르 게 확산하고 있다. 18일 파이낸 셜타임스(FT)에 따르면 AY.4.2 는 영국 신규 감염자의 10%가량 을 차지했다. 케임브리지대 종합 생명과학센터 웰컴트러스트생어 연구소의 제프리 배럿 교수와 런 던대 유전자연구소의 프랑수아 발루스 소장은 “AY.4.2가 델타
변이보다 10~15% 더 전염성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과학자들도 영국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전날 트위터에 “델타 플러스 변 이(AY.4.2)가 더 잘 전파되고 부 분 면역 회피 기능이 있는지 알 아내려면 시급한 연구가 필요하 다”고 촉구했다. 이는 AY.4.2가 더 높은 감염률과 입원율·사망 률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염 두에 둔 말이다. FT에 따르면 영 국의 주간 사망률은 100만 명당 12명으로 다른 주요 유럽 국가의 3배 수준이고 입원 건수도 10만 명당 8명으로 유럽 국가 평균의 6배에 달한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델타 하위 변종을 추적 중인 미국 과 학자들도 AY.4.2 확산세와 관련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진화할 여지가 여전히 많다”고 입을 모 았다. 다만 유니버시티컬리지런
던 수학과의 크리스티나 페이지 교수는 “AY.4.2가 델타만큼 빠 르게 성장하지는 않고 있다”며 “ 주시할 필요가 있지만, 아직 패 닉에 빠질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영국의 최근 상황을 AY.4.2만 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는 목소 리도 나온다. 영국이 ‘위드 코 로나’를 일찌감치 시행하면서 방 역 조치를 해제한 것이 바이러 스 확산의 주요 요인이라는 것이 다. 배럿 교수는 “AY.4.2가 상황 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지만, 그 것만으로는 영국 사례를 설명하 지 못한다”며 영국이 이웃 국가 와 달리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재택근무 등 방역 조치를 대부 분 없앤 사실을 지적했다. 영국 정부 산하 호흡기 감염병 자문단 (Nervtag)의 라비 굽타 교수는 “스페인·이탈리아는 여전히 학교 에서 마스크를 쓰고, 클럽을 다 시 열지도 않고 있다”면서 “영국
정부는 백신 접종에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FT 는 영국 국민 다수가 접종한 아 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델타 변이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영국 과학자들은 겨울을 앞두 고 영국이 다시 방역 조치를 강 화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런던위 생열대의학대학원 마틴 매키 교 수는 “빨리 플랜B를 시행해야 한다”며 “재택근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백신 접종 의무화 를 도입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AY.4.2의 확산세를) 면밀히 주 시할 것”이라며 “우리는 앞으로 몇 달이 어려우리라는 것을 전부 터 알고 있었다. 예방 접종 프로 그램과 새로운 치료법, 코로나19 감염 테스트가 우리의 최전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FDA ‘얀센+모더나’ 부스터샷 교차접종 승인할 듯
밀알과 함께하고자 하는 좋은 봉 자사를 구함준비물: 이력서, 봉사 지원동기서(letter of intent)보낼 곳: apply.vanmilal@gmail.com
[고고치킨] 코퀴틀람 센터 근처에 있는 고고치킨에서는 한국식 후라 이트 치킨과 간장마늘 치킨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음. 특히 인기메뉴인 치킨마요 덮 밥, 불고기덮밥 등 다양한 rice bowl 도 판매중
유형길 화백 작품 전시 주제: 나의 영원한 평화의 상 징 장소: 밴쿠버 한인회관 (1320 E Hastings St., Vancouver), 주밴쿠버총영사관 민원 업 무실(1600-1090 W Georgia St., Vancouver), ANVELY #111e4501 North Rd, Bby(상설) 문 의: 604-433-0107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모더나 와 얀센 백신을 포함한 코로나19 백신의 교차 접종을 이르면 이번 주에 승인할 수 있다고 뉴욕타임 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 했다. NYT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FDA가 조만간 가능한 한 동일 백신으로 추가 접종하되 백신 제 공자들이 재량에 따라 다른 백신 을 제공할 수 있다고 권고하는 쪽 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의 주 보건 당국자들은 ‘부스터샷’(3차 접종 혹은 추가 접 종)을 시행할 때 앞선 백신과 다 른 종류를 맞을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FDA에 요청했었다. 접종 자가 특정 백신을 맞고 부작용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추가 접종에 서는 다른 백신에 접근할 수 있도 록 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백 신 수급 문제 등 현실적인 부분 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 도 있었다. NYT는 지난 15일 전문가 자문
위원회에 제출된 미 국립보건원· 메릴랜드 의과대의 연구 결과도 영향이 있었다고 전했다. 연구에 따르면 얀센 백신을 맞은 후 모더 나 부스터샷을 맞은 사람들의 항 체 수준은 15일 안에 76배 증가했 지만, 얀센 부스터샷을 맞은 이들 은 4배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얀센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방식 의 백신이고 모더나는 mRNA 방 식을 쓴다. mRNA 계열의 화이자 부스터샷도 항체 수준을 35배 증 가시키는 것으로 나왔다. 다만 해당 연구는 458명의 소 규모 그룹에 대해 실시됐고, 모 더나는 자사 부스터샷에 대해 절 반 용량(50㎍)만 투여하는 방안으 로 신청한 것과 달리 연구에서는 1회분을 투여했다는 한계가 있었 다. NYT는 “FDA의 결정은 얀센 추가 접종에 대한 매력을 떨어뜨 릴 수 있고, 의사 등 백신 접종자 들에게는 유연성을 부여할 수 있 다”고 평가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위드 코로나 앞두고 ‘재택치료’ 확대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을 앞두고 지자체 보 건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택치료 가 확대되고 있다. 재택치료 대상자 에게는 재택치료키트, 생필품 등 지 원물품 이 전달되며, 전담 공무원 지 정과 안전보호 앱 설치를 통해 자가 격리가 보다 엄격하게 관리된다. 사 진은 19일 인천시 부평구 보건소 관 계자가 재택치료 물품을 가정에 배 달하는 모습(위)과 재택치료 물품. [뉴스1, 연합뉴스]
종합
2021년 10월 20일 수요일
A7
사피아노 기법 가죽 패턴 3년을 썼는데도 광택 그대로 <무늬 음각하고 코팅>
외출 한 번 할라치면 챙겨야 할 물건 이 꽤 많다. 신용카드가 담긴 얇은 지 갑, 사람 만나면 나누어야 할 명함, 자 동차 키와 작은 수첩, 만년필, 그리고 스마트 폰…. 아! 지긋지긋한 예비용 마스크도 있다. 여자들은 핸드백이 있으니 문제될 게 없다. 남자들은 사정이 다르다. 손 에 뭘 들고 다니거나 어깨에 메는 것 을 질색하는 이들이 많다. 상남자들 이라면 지갑은 윗옷이나 바지 허리춤 에 대충 넣어 다닌다. 귀찮아도 줄일 수 없는 소지품은 넘치고 이를 담고 다닐 백은 마땅치 않다. 오가는 사람들을 보니 열 사람 중 다섯은 백팩을 메고 다닌다. 난 백팩 이 싫다. 업무를 위한 노트북이 필요 한 직장인도 아니고 이것저것이 필요 한 활동적인 젊은이도 아닌 까닭이다. 게다가 백팩의 크기란 어깨 폭을 기준 으로 만들어졌으므로 꽤 커 보여 전 체의 비례와 맞지도 않는다. 하드 케 이스가 아니라면 내용물을 채우지 않 아 축 처진 모양이 영 꼴사납다. 돌이 켜보니 대학 생활 이후 한 번도 백팩 을 사용하지 않았다. 양손이 편하자고 축 처진 백을 등에 매달고 다니는 그 림이 싫었던 거다. 그렇다고 손잡이가 달린 여느 가방 도 싫다. 업무용 노트북을 담는 투미 를 오래 쓰긴 했지만 이는 일할 때만 이다. 젊게 보이고 튀어 보이려고 일 부러 거친 질감의 국방색 나일론 천
을 쓴 밀리터리 룩 스타일의 크로스 백은 이제 나이에 걸맞지 않는 오버 다. 고상한 디자인의 가죽 크로스 백 도 있지만 약간 큰 듯해 비례감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이 들수록 백의 부피감·무게 부담 평소 잘 쓰던 가방에 이런저런 투정 이 생겼다. 백의 부피감과 무게가 점 점 부담스러워져 이젠 들거나 메거나 하는 게 싫어진 거다. 만날 사람도 줄 고 갈 곳도 줄었다. 담을 게 줄어들어 예전 같은 가방이 필요 없어졌다. 온 갖 이유를 들어 투덜거린 속내는 뭔가 잃어버린 듯한 허전함 때문일 것이다. 요즘 들고 다니는 백은 조그만 클러 치 백(clutch bag)이다. 클러치 백은 유럽에서 격식을 갖춘 자리나 파티에 들고 다닐 여성용 작은 지갑을 부르 던 말이다. 작은 지갑의 필요는 여성 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 서류를 넣고 다녀야 할 변호사 같은 이들 또한 이 런 백이 필요했다. 클러치 백의 크기 를 키우면 사각의 서류(brief) 정도를 담기엔 안성맞춤이었다. A4 용지 크 기 정도가 들어갈 만한 납작한 가방 을 브리프 백이라 부르는 연유다. 클 러치 백과 브리프 백은 출발로 볼 때 남매지간인 셈이다. 종류만 해도 수 십 종이 넘는 핸드백의 세계에서 클 러치 백은 여성용과 남성용 구분 없 이 쓴다. 여성용 클러치 백을 넘봐도 별 흠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소지
부드럽고도 강인한 독특한 질감 최소한의 장식으로 단순미 강조 매일 들고 다녀도 질리지 않아 기대만큼 일 벌어지길 원하면 좋은 백엔 향기나는 물건 담기를
품 몇 개만 불룩하지 않게 담고 손으 로 들거나 고리 줄에 손목을 감고 끝 을 쥐고 다닌다. 브리프 백 크기라면 당일치기 여행 정도는 물론 밤을 새 워도 될 만큼의 내용물이 담긴다. 내 경우 요령 있게 런닝과 팬티까지 개 서 넣고 다녔다. 손잡이를 달거나 고정쇠로 윗판을 고정한 디자인도 있다. 지퍼만 달아 여닫는 기능만 남긴 클러치 백이 나 의 선택이다. L자 모양으로 백의 1/2 만 두른 디자인이 가장 단순한 형태 다. 손잡이가 없으므로 밑 부분을 손 으로 감싸거나 모서리 부분을 잡고 다녀야 한다. 클러치 백은 얇을수록 폼 난다. 두 툼한 클러치 백은 일수 받으러 다니 는 조폭들이나 좋아한다. 한때 영화 나 드라마에서 묘사된 클러치 백 사 용자들의 모습은 대개 비슷했다. 이유 야 어떻든 클러치 백은 간편한 지갑 혹은 작은 가방으로서의 기능에 충실 하다. 옷과 잘 매치시키면 세련된 분 위기까지 풍길 수 있다. 가죽으로 제 대로 만든 좋은 것일수록 효과가 크 다. 너무 크면 엉성해 보인다. 갖고 있 는 두 개의 클러치 백 가운데 작은 것 의 사용 빈도가 훨씬 높다. 손자국 안 남고 모서리도 닳지않아 남성용 소품은 의외로 마음에 드 는 것을 찾기 어렵다. 너무 알려진 구 찌나 루이비통은 싫다. 게다가 살 돈 도 없다. 대신 명품의 퀄리티와 기품 을 지닌 숨겨진 보석을 찾는 게 낫다. 지금 들고 있는 펠리시(Felisi)를 찾 아내기 위해 세 개의 클러치 백을 버 렸던 일은 비밀이다. 몇 년 전 도쿄의 편집숍에서 우연히 발견했다. 첫눈에 범상치 않음을 알았다. 가죽 잘 다루 는 이탈리아 물건답게 겉면에선 은은 한 광택이 번졌고, 만져보니 질감도 독특했다. 사피아노 기법(가죽에 무늬 를 음각하고 표면 코팅을 해 단단하
게 만듦)으로 만든 송아지 가죽의 패 턴이 주는 맛이다. 부드럽고도 강인한 느낌이 들었다. 펠리시는 밀라노에서 차로 세 시간 정도 걸리는 페라라에서 1973년 창 업해 가방과 관련 액세서리를 만드 는 업체다.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현 대의 소재와 가죽을 적절하게 활용하 는 것이 특기로, 브리프 백이 남성들 에게 꽤 인기를 끌고 있었다. “원하 고, 쓰고 싶으며, 아름다움을 담은 백 이어야 한다”는 창업자의 소신에 대 한 호응이라 할 만 했다. 최소한의 장 식으로 단순화한 아름다운 디자인이 전 제품에 이어진다. 적당히 묵직한 느낌으로 매일 사용해도 질리지 않는 걸 미덕으로 삼고 있는 듯했다. 펠리 시 클러치 백을 3년째 쓰고 있다. 매 일 가지고 다니는 만큼 여느 가죽 백 이라면 손이나 옷에 쓸려 닳거나 손 상되기 마련이다. 펠리시는 이상했다. 손자국에 가죽이 패이지도 않았고 모 서리가 닳아 맨 가죽이 드러나지도 않았다. 좋은 가죽을 썼고 가공 정도 가 뛰어나다는 방증이다. 가죽 가방 만드는 업체를 운영하는 친구가 곁에 있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다. 후처리 가공과 용도에 따른 적합한 가죽의 선택에서 제품 퀄리티 가 좌우된다고 했다. 작은 가방이라 고 아무 가죽이나 쓰지 못한다는 말 이기도 하다. 균일한 두께와 질긴 정 도를 맞추고 제대로 처리한 사피아노 기법에서 비롯된 결과였다. 경험보다 더한 신뢰는 없었다. 펠리시 클러치 백을 열 때마다 새 로운 사람과 화제를 이어갔다. 즐거 운 일들뿐이다. 최근에 만난 이들이 라면 짙은 밤색의 펠리시 백을 든 나 의 웃음도 기억할지 모른다. 펠리시를 써 보니 여자들이 핸드백에 집착하는 이유가 수긍된다. 백은 자신을 드러 내는 표정 같은 거였다. 들어있는 내 용물과 연관된 일만 벌어지는 게 우 리의 삶 아니던가. 멋 진 백에 흉기를 담을 수 없다. 기대 만큼의 일이 벌어지길 원한다 면 좋은 백에 향기 나 는 물건만 담고 다닐 일이다. ◎윤광준 사진가. 충실한 일상이 주먹 쥔 다짐보다 중요하다는 걸 자칫 죽을 지도 모르는 수술대 위에 서 깨달았다. 이후 음악, 미술, 건축과 디자인에 빠 져들어 세상의 좋고 아름 다운 것을 사랑하게 됐다. 살면서 쓰게 되는 물건의 의미와 가치를 헤아리는 일 또한 삶을 풍요롭게 한 다고 생각한다. 『심미안
펠리시 클러치 백. [사진 윤광준]
수업』 등을 썼다.
A8 전면광고
2021년 10월 20일 수요일
종합
2021년 10월 20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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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2021년 10월 19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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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북미 넘버3 스텔란티스와 배터리 손잡았다 피아트·지프 등 14개 브랜드 보유 GM 이어 합작법인 설립 MOU 북미에 연 40GWh 생산시설 계획 후보지 검토 2024년 생산 목표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지역의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스텔란티스 와 손을 잡았다. 스텔란티스는 이탈리 아·미국의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프랑스 의 푸조시트로앵이 합병해 지난 1월 출 범한 자동차 회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18일 스텔란티 스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 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은 북미 지역에 연간 40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셀과 모 듈의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익명
을 원한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공 장 부지는 북미 지역에서 유력 후보지를 두고 최종 검토 중”이라며 “내년 2분기 에 착공해 2024년 1분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는 스텔란 티스의 미국·캐나다·멕시코 공장에 공 급한다. 스텔란티스가 보유한 브랜드가 내놓는 차세대 전기차에 해당 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합작법인의 생산 규모 를 고려하면 투자금액은 4조원 수준일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한다. 스텔란티스는 크라이슬러·피아트·마 세라티·지프·시트로엥 등 14개 브랜드 를 갖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량은 681만 대였다. 미국 시 장에서 판매량을 기준으로 하면 GM· 포드에 이어 3위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까지 북 미 지역에서 150GWh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 자동차의 아이오닉5 전기차로 계산하 면 약 200만 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과 합작으로 얼티엄셀즈라는 법인을 세웠다. 이 회사는 미국 오하이오주 에 1공장(35GWh), 테네시주에 2공장 (35GWh)을 건설 중이다. LG에너지솔 루션은 미시간주 홀랜드에 독자적인 공 장(5GWh)도 갖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미국·중국· 폴란드·인도네시아의 5개국에 배터리
생산체제(공장 9개)를 갖췄다. 올해 상 반기 기준으로 배터리 수주 잔고는 180 조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외 배터리 업체 중 처음으로 수주잔고 200 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7월 ‘EV(전기 차) 데이’라는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 에서 스텔란티스는 2025년까지 전기차 전환에 약 41조원(300억 유로)을 투자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30년까 지 유럽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의 70% 이상,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의 40% 이상을 전기차로 하겠다는 목표 를 세웠다.
스텔란티스가 보유한 14개 브랜드는 모두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카를 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 (CEO)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법 인 설립 계획을 발표한 것은 ‘EV 데이’ 에서 약속한 사항을 이행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 면 지난해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은 약 27만 대였다. 이 업체는 미국의 전기 차 판매량이 2023년에는 250만 대, 2025 년에는 420만 대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 했다. 영국의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 은 지난해 미국에서 신규 등록한 차량 중 전기차는 2%에 그쳤다고 전했다. 그 러면서 이 비율이 2030년에는 25~30%, 2035년에는 45~50%로 높아질 것으로 문병주 기자 내다봤다. moon.byungjoo@joongang.co.kr
다음 타깃은 수소트럭 현대차·도요타 경쟁에 벤츠도 가세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수소트럭 경쟁 이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1조 3000억원을 투자해 인천과 울산에 수소 연료전지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지난 7일 발표했다. 공장을 완성하면 2023년 하반기부터 연간 10만대 분량의 수소연 료전지를 생산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7월 스위스에 수소트럭인 엑시언트를 수출했다. 올해 말까지는 추가로 140대를 공급한다. 독 일·노르웨이·네덜란드 등에서 수소트 럭의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엑시언트에는 95kW급 수소연료 전지 두 개가 들어간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7 일 행사에서 “국내 소비자도 내년에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 차는 넥쏘에 이 어 트럭·버 스 등 대형
차로 국내 수소차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스위스 진출한 현대차 엑시언트 구상이다. 독일·노르웨이·네덜란드 넘봐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미국 수소트럭 도요타, LA항구서 8대 시범운용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도 요타는 지난해 말부터 LA 항구에서 수 벤츠, 한번에 1000㎞ 주행 성공 소트럭 여덟 대를 시범적으로 운용 중 이다. 올해 말까지는 미국 대형 운송업 체 UPS 등에 수소트럭 여덟 대를 추가 로 공급한다. 도요타는 수소연료전지의 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도요 타는 지난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수소연료 5.65㎏으로 왕복 1360㎞를 주 행하는 기록을 세웠다. 수소전기 승용 차인 미라이(2021년형)를 1회 충전한 뒤 전문 운전기사가 주행한 결과다. 미라이 에 적용한 기술은 수소트럭에도 응용할
수 있다고 도요타는 보고 있다. 북미 지역의 물류 운송에서 트럭이 차지하는 비율은 80%에 이른다. 그만 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에 북미 트럭 시장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현대차도 북미 시장에서 수소트럭을 선보일 계획 이다. 지난 7월 캘리포니아 항만은 친환 경 트럭을 도입하는 프로젝트의 입찰에 서 최종 공급업체의 한 곳으로 현대차를 선정했다. 현
대차는 2023년 2분기부터 엑시언트 30 대를 공급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도 수소트럭 경쟁에 뛰어들었다. 벤츠는 지난해 1회 충전으로 1000㎞를 주행할 수 있는 수 소트럭을 선보였다. 벤츠는 2023년부터 시험운행을 하고 2025년에는 수소트럭 의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수소 승용차만큼 수소트럭의 개발 경쟁도 치 열해지고 있다. 양산 규모를 키워 경제성 을 먼저 확보해야 (경쟁에서) 앞서 나갈 강기헌 기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mckk@joongang.co.kr 글로벌 시장에서 수소트럭 경쟁이 치열해진다. 사진 왼쪽부터 도 요타, 메르세데스-벤츠, 현 대자동차의 수소트럭. [사진 도요타· 벤츠·현대차]
토종 OTT 티빙, 해외진출 선언 “일본·대만·미국 시장 공략” 사용자 2억 메신저 라인과 협업 삼성·LG TV에 전용 버튼 논의도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티 빙이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손잡고 해 외 진출을 선언했다. 티빙은 18일 법인 출범 1주년을 기념하는 ‘티빙 커넥트 2021’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티빙 은 “내년에는 일본과 대만, 2023년에는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티빙의 최대주주인 CJ ENM의 강호 성 대표는 “티빙을 글로벌 1위 ‘K콘텐 트’(한국 콘텐트)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라인플러스
대표는 “라인은 서비스 출범 10년 만에 약 2억 명의 글로벌 월간 활성 사용자를 확보했다. 일본·대만·태국 등에서는 ‘국 민 메신저’로 사랑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라인의 글로벌 사업 노하우와 티 빙의 콘텐트 제작 역량을 결합하면 아 시아를 대표하는 OTT 플랫폼이 탄생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는 국내 OTT 시장에서 티빙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삼성·LG전자와 협력하는 방안을 제시 했다. 내년부터 국내에서 판매하는 삼 성·LG전자의 스마트TV에 티빙 서비스 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양 대표는 스 마트TV 메뉴에 티빙 전용 버튼을 제공
티빙의 양지을(왼쪽)·이명한 공동대표가 18일 해외 진출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하는 방안 등을 삼성전자와 논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는 국내 OTT
[사진 티빙]
시장을 두고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외국 사업자들과 경쟁을 벌이는 것에 대해 언급했다. 이 대표는 “‘홈그라운드’
(국내 시장)에서 1라운드를 치르는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티빙은 법인 출범 이후 ‘오리지널’(단 독 제공) 콘텐트 25개를 선보였다. 매달 평균 두 개 이상의 새로운 콘텐트를 공 개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 트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영향력 을 확대한다는 성장전략을 제시했다. 유료 가입자 수는 지난해 10월 CJ ENM에서 독립한 뒤 1년 만에 세 배로 늘었다고 티빙은 설명했다. 연령대별로 는 주요 타깃인 20~30대뿐 아니라 10대 와 50~60대 가입자도 빠른 속도로 늘어 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제17434호 40판
A10 오피니언
2021년 10월 20일 수요일
28
오피니언
2021년 10월 15일 금요일
R&D 패러독스 극복하자
연중 기획 | 혁신창업의 길
자율자동차‘레이저 눈’개발 글로벌 빅4 안착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 지난 13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경기기업 성장센터에 입주해 있는 에스오에스랩 사무실. 출입문을 열자마자 회의용 책 상에 수북하게 쌓인 반도체 칩이 눈에 들어왔다. 정지성(35) 에스오에스랩 대 표는 책상 한복판에 있는 가로 8㎝, 세 로 10㎝ 크기의 주사위같이 생긴 시제 품을 가리키며 “회사의 내년 캐시카우 (현금 창출원)”라며 빙긋 웃었다. 시제품을 한 손으로 들어보니 제법 묵직했다. 중간쯤에 렌즈가 달려 있 다. 에스오에스랩이 독자 개발한 라 이다(LiDAR·Light Detection And Ranging, 제품명 GL)다. 이르면 내년 초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에 도입될 예정 이다. 반도체 공장 천장에서 레일을 따 라 움직이는 자동운송장치(OHT)의 ‘눈’ 역할을 하게 된다. OHT는 반도체 웨이퍼가 담긴 보관용기(풉)를 공장 곳 곳으로 운반해주는 자동화 핵심장치다. 정 대표는 “반도체 공장용 OHT에는 라 이다가 두 개씩 들어간다”며 “OHT는 초속 5~10m로 빠르게 움직인다. GL 라 이다가 사물·사람과 충돌 또는 위험상 황을 인지해 OHT 급정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지성 에스오에스
창업 5년 만에 삼성전자에 공급
랩 대표가 13일 경기
반도체 생산라인에서는 한 번 사고가 나면 수백억원대 손해가 나기도 한다. 라이다는 OHT의 안전한 가동을 위한 필수장비인데, 지금까지는 일본 후쿠요 에서 전량 수입해왔다. 정 대표는 “최종 테스트를 거쳐 삼성전자의 신규 반도체 라인에 라이다 2000~3000개를 공급할 계획”이라며 “대략 20억원대 매출이 기 대된다”고 말했다. 에스오에스랩은 2016년 설립된 라이 다 전문기업이다. 정 대표를 포함해 광
도 성남시 판교에 있 는 사무실에서 라이 다 제품과 성능 측정 장비를 소개하고 있 다. 정 대표는 광주과 학기술원 박사과정생 3명과 공동 창업했다. 김성룡 기자
에스오에스랩은 어떤 회사
창업: 2016년 6월 22일 광주과기원 박사과정 4명이 공동 창업 주요 아이템: 산업용·차량용 라이다 기술 특허: 국내·외 99건 출원, 42건 등록 임직원: 48명(박사급 15명 포함) 투자 기업: 만도·퓨처플레이·산은캐피탈 유안타증권 등서 168억원 유치 향후 계획: 2023년 기업 상장, 2025년 차량용 라이다 양산 목표
주과학기술원(GIST) 출신의 엔지니어 4명이 창업한 전형적인 기술 스타트업 전방 200m까지 물체 움직임 감지 이다. 삼성전자와 계약이 성사되면 설립 경쟁제품보다 값싸고 크기도 작아 5년 만에 첫 굵직한 성과를 거두게 된 반도체공장 등 산업 전반에 활용 다. 반도체 공장에 들어가는 라이다는 에스오에스랩으로선 ‘전채요리’쯤에 해 세계 최고 수준, 2025년 양산 목표” 당한다. 라이다의 적용 범위가 넓고, 성 장 잠재력이 커서다. 라이다는 레이저(빛)를 쏴서 주변의 체인 LED인사이드로부터 벨로다인(미 물체를 인식하고, 3차원(3D) 입체지도 국)·쿼너지(미국)·이노비즈(이스라엘) 를 그릴 수 있는 기술이다. 대상 물체까 와 함께 세계 4대 라이다 업체로 선정됐 지의 거리, 속도와 방향, 온도 등을 감지 다. 특허기술상 1등상(2020년), 미국 소 할 수 있다. 악천후에서도 정밀 측정이 비자가전쇼(CES) 2021 혁신상 등 수상 가능하다. 자율주행 기술이 미래 먹거 경력도 화려하다. 리로 떠오르면서 라이다 또한 크게 주 이 회사의 경쟁력은 소재 혁신과 월 목받고 있다. 구글의 무인자동차 웨이 등한 광학 기술, 측정 거리다. 우선 기존 모의 루프(지붕) 위에 단 라이다 센서를 모터로 구동되던 라이다 센서를 반도체 연상하면 된다. 칩으로 바꾸면서 진동 문제를 해결했 에스오에스랩은 라이다 하나만을 보 다. 자동차 센서는 충격과 진동에 민감 고 창업했다. 회사명은 ‘스마트 옵티컬 하다. 안전과 직결하는 문제여서다. 게 센서스(Smart Optical Sensors) 랩’의 다가 모터는 수명이 5년 안팎이다. 정 대 줄임말이다. 국내에서는 사실상 유일한 표는 “회로기판에 반도체를 쌓는 방식 라이다 전문업체다. 지난해 시장조사업 이라 무엇보다 값이 저렴하고, 소형화가
가능하다. 제품 크기를 지금보다 10의 1 이상으로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에스오에스랩이 주력하는 완전 고정 형(솔리드 스테이트) 라이다는 ‘멀리, 폭넓게’ 보는 게 핵심이다. 전방 200m 이내의 장애물을 감지할 수 있는 기술 을 선보였다. 전방 180도 인식, 42개 특허 등록
또 인지할 수 있는 시야각이 180도다. 기존 고정형 라이다 렌즈의 최고 사각 이 60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회사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다. 장준환 에스 오에스랩 최고기술책임자는 “이제껏 우 리보다 앞선 제품이 없어 수없이 시행착 오를 겪었다. 심지어 성능 측정 장비까 지 자체적으로 만들었다”며 “덕분에 특 허 42개를 등록하는 노하우를 갖게 됐 다”고 했다. 에스오에스랩은 2025년께 차량에 들어가는 고정형 라이다 양산이 목표 다. 연구개발용 제품이 1세대, 최근 볼 보·BMW 등에 적용된 2세대에 이어, ↗
장혜수의 카운터어택
1984년 가을, 두 투수
다음 달 개봉하는 다큐영 화 ‘1984, 최동원’ 포스터. [사진 프로야구 롯데] 제17432호 40판
지난달 14일은 대장암으로 2011년 세상 을 떠난 투수 고 최동원의 10주기였다. 별명 ‘무쇠팔’은 훈장이자 멍에였다. 오 른쪽 어깨 하나로 팀을 떠받쳤다. 역설 적으로 그랬기에 대기록을 쓴지도 모른 다. 1984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1패)을 거두며 롯데 자이언츠 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1987년 5월 16일 에는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58)을 상대 로 15이닝 무승부(2-2) 완투를 펼쳤다. 민주화 요구가 거셌던 1988년, 그는 프 로야구선수협의회(현 프로야구선수협 회) 결성을 추진했다. 구단들 방해로 실
패하고 트레이드 당해 고향을 떠났다. 2009년 7월 4일 롯데 유니폼을 입고 시 구자로 부산 사직구장에 서기까지, 20년 간 타향을 떠돌았다. 끝내 고향 팀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롯데와 삼성 라이온즈의 1984년 한 국시리즈 이야기를 담아낸 다큐멘터 리 영화 ‘1984, 최동원’이 다음 달 개봉 한다.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는 전·후 기리그 우승팀끼리 맞붙었다. 전기리그 우승팀 삼성은 후기리그 막판 져주기 까지 하며 상대적으로 쉬운 롯데를 한 국시리즈 상대로 골랐다. 롯데가 내세
울 건 최동원뿐이었다. 강병철 당시 롯 데 감독은 1·3·5·7차전 선발로 최동원을 예고했다. “동원아, 우짜노 여까지 왔는 데.”(강병철) “알겠심더, 마 함 해보입시 더.”(최동원) 그 유명한 두 사람 대화다. 최동원 성적은 이랬다. 1차전 완봉승 3차전 2실점 완투승 5차전 3실점 완투패 6차전 5이닝 무실점 승(5회 구원등판) 7차전 4실점 완투승. 그렇 게 4승 1패다. 롯데 최동원의 4승에 가렸지만, 그해 한국시리즈 삼성 마운드에도 그 못지않 은 투수가 있었다. 삼성의 재일동포 ↗
오피니언
2021년 10월 20일 수요일
“이제 제품화가 남았습니다. 크기를 보 다 소형화하고 현재 개당 70만~100만원 가량인 가격을 5분의 1 아래로 낮추면 차량 루프나 범퍼, 사이드미러 등 차량 한 대에 여러 개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라이다의 활용 범위는 ‘스마트시티 인 프라’로 넓어진다. 대표적인 게 자동주 차다. 운전자가 아파트 주차장 입구에서 내리면 라이다가 최적의 주차 공간을 찾 아주고, 자율주행 기능과 연동해 자동 주차가 가능해진다. 자동차가 스스로 발레파킹(대리주차)을 하는 셈이다. 에스오에스랩은 2023년께 기업공개 (IPO)를 계획하고 있다. 지금까지 168억 원을 투자받았다. 자동차부품업체인 만 도와 산은캐피탈, 유안타증권 등이 참 여했다. 스타트업 전문 액셀러레이터인 퓨처플레이는 2017년부터 4회에 걸쳐 20억원을 투자했다. 권오형 퓨처플레이 파트너는 “전 세계 라이더 시장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에스오에스랩 측에) 사업 아이템을 조언하고, 인재를 추천 했다”며 “시장이 유망한 만큼 일단 궤도 에 오르면 성장 속도가 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연수서 창업의 어려움 실감
정 대표는 기계제어공학을 전공했다. 학부 시절 자동로봇 경진대회에서 수상 하면서 성취욕을 느꼈고, 창업에 대한 어렴풋한 희망을 품었다. 2013년 광주과 학기술원(GIST) 박사과정에 입학하면 서 창업에 도전했다. “정부가 지원하는 창업 탐색 프로그 램인 ‘아이코어(I-Corps)’에 참여해 보 라는 대학 측의 추천이 있었어요.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8주간 연수할 기회 도 생겼고요. 미국에서 공대생은 취업 이 아니라 창업부터 고민한다는 걸 알 게 됐습니다.” 아이코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 운영하는 사업 이다. 정 대표는 미국 연수 중 창업·기술 전문가 100명을 만나 페인 포인트(pain point·가장 불편한 지점), 즉 가장 필요 한 기술을 사업 아이템화하라는 과제를 받았다. 그는 “‘내 물건을 사주세요’가 아니라 소비자의 고충을 묻고, 이 문제 를 기술로 해결하라는 메시지였다”며 “사업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시장’이 라는 걸 체감했다”고 했다. 창업은 서두르지 않았다. 2014년 창 업사관학교에 다니면서 세무회계와 마 케팅을 따로 배웠다. 그런 다음 연구실 에서 기술 이전비로 확보한 1000만원과 코딩교육·기술용역 등을 통해 마련한
↘ 투수 김일융(70)이다. 그의 성적은
이랬다. 2차전 1실점 완투승 4차전 8이닝 무실점 승 5차전 3이닝 무실점 승(7회 구원등판) 7차전 7과 3분의 1 이닝 6실점 패. 그렇게 3승 1패다. 6차전 까지는 최동원과 나란히 3승씩이었다. 최종 7차전 결과에 따라 누구든 4승 투수가 될 수 있었다. 지친 최동원도 김 일융도 7차전 구위는 좋지 않았다. 운명 은 한순간 갈렸다. 김일융은 8회 롯데 유두열(2016년 작고)에게 3점 홈런을 맞 고 패전투수가 됐다. 직전까지 한국시리 즈 20타수 2안타, 1할 타자 유두열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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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2021년 10월 15일 금요일
↘ 3세대 라이다를 선보일 작정이다.
A11
장애인 자립 돕는다지만
4000만원 등 5000만원을 초기 자본금 삼았다. 법인을 만든 건 2016년이다. 김태완 GIST 창업지원센터 실장은 “대학 내 실전 창업 프로그램인 ‘캠퍼스 CEO 챌린지’에서 수상하면 시제품 제 작비 지원, 사무실 1년간 무상 제공 등 이 혜택을 준다”며 “에스오에스랩은 창 업동아리부터 차근차근 사업화 단계를 밟은 사례”라고 말했다.
지난 8월 10일 전국 장애인거주 시설 부모회 회원들이 정부세종 청사 보건복지부 앞에서 발달장
실리콘밸리에도 사무실 차려
애인 탈시설 정책 철회를 촉구하
“공동 창업자들끼리 논의를 통해 서 로 잘할 수 있는 분야를 고민했고, 각각 비즈니스 총괄과 제품·기술 개발, 전략 등으로 전문 분야를 나눴습니다. 그게 지금도 이어지고 있으니, 성공한 셈이지 요.”(장준환 기술책임자) 현재 에스오에스랩엔 48명이 근무 중 이다. GIST 본사에 20여 명, 판교에 20 여 명 등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도 사 무실이 있다. 정 대표는 “처음엔 조용한 기술 스타트업이었지만 지금은 용광로 같아졌다”고 소개했다. 이름이 알려지 면서 창업을 희망하는 젊은 실력파 인 재들이 몰려들었다. 삼성이나 대신증 권, 독일 콘티넨털, 스위스 ABB 등에서 옮겨온 이들도 있다. 정 대표는 “기술 개 발은 물론 전략·기획·재무 부문도 탄탄 하다”고 자랑했다. 그렇다고 호시절만 있었던 건 아니 다. 투자 유치가 늦어져 월급을 제때 주 지 못할 뻔한 적도 있다. 이때 공동 창업 자가 담보 대출을 받고, 간부 직원이 자 동차 사려고 모아뒀던 목돈을 내놓기 도 했다. 김용래 특허청장은 “융복합 기술의 결정체인 자율주행차 시장은 아직 확실 한 강자가 없는 단계”라며 “지난 4월 에 스오에스랩 본사에서 들은 ‘세계 무대 를 겨냥해 창업했다’는 얘기가 인상적이 었다”며 말했다. “앞으로 핵심부품 업체 및 완성차 업체와 협력 체인을 만들고, 우수 인재를 체계적으로 관리·육성해 야 한다”고 덧붙였다. 판교=이상재 기자
는 집회를 열었다.
서소문 포럼 최현철 정책디렉터
지난 7일 오후,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 사 증인석에 신모씨가 섰다. 수원에 사 는 발달장애인의 엄마라고 소개한 그는 사진을 몇장 들어 보이며 아들 상태를 전했다. 18년째 장애인 시설에서 생활하 고 있는 아들은 가위로 옷이며 이불을 닥치는 대로 잘라 늘 너덜너덜한 옷을 입고 있고, 침대에도 과일을 싸는 노란 보자기를 깔고 잔다고 했다. 손발톱을 물어뜯어 성한 곳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일종의 집착 증세인데, 도저히 감당이 안 돼 장애인 시설에 입소시켰다고 한 다. 이런 아들이 시설에서 다시 나가게 되면 행복해진다고 장담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제발 현장에 나와 조사를 해봐 달라.” 그의 마지막 호소는 절규 같았다. 그가 어쩌면 숨기고 싶은 사연을 국감 장에서 공개한 이유는 보건복지부가 8
장애인 탈시설 로드맵, 반발 거세 주거선택 보장하나 부작용도 커 대통령 공약보다 현실 잘 살펴야
lee.sangjai@joongang.co.kr
정지성 대표이사=1986년 광주 출생. 한동대 기계제어공학부를 나와 광주과 학기술원(GIST)에서 석·박사과정을 마 쳤다. GIST 기계공학과 내 ‘센서 앤 액 추에이터 연구실’에서 함께 공부하던 장준환(37·현 기술최고책임자)·황성의 (33·이사)·김동규(36·이사)씨 등 3명과 공동 창업했다. 대학 시절 자동로봇경 진대회와 대학원 ‘캠퍼스 CEO 챌린지’, 정부가 지원하는 창업 탐색 프로그램인 ‘아이코어(I-Corps)’ 등을 바탕으로 사 업에 도전했다.
방에. 그렇게 김일융에는 ‘비운’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1984년 9월 30일 1차전으로 시작해 10월 9일 7차전으로 끝난 한국시리즈가 명승부로 기억되는 건 모든 걸 쏟아낸 최동원과 김일융이라는 두 투수 덕분이 다. (누군가는 혹사당한 거라고 한다. 하 지만 그다음 시즌인 1985년 최동원은 20승, 김일융은 25승을 기록했다.) 어디 스포츠만 그렇겠는가. 승패를 겨루는 모든 경쟁이 다 그러하다. 선거 도 다르지 않다. 내년 3월 9일까지, 144 일 남았다. 명승부를 기대한다.
콘텐트제작에디터
월 2일 발표한 ‘탈시설 장애인 지역사회 자립지원 로드맵’ 때문이다. 신씨와 같 은 처지의 부모들은 이 로드맵이 의사 표현이 불가능한 발달장애인들을 시설 에서 내쫓아 결국 돌봄을 부모에게 전가 하는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장애인 단체와 관련 전문가들은 오래 전부터 장애인이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 에서 자유롭게 살면서 보호받아야 한다 고 주장해왔다. 특히 시설에서 학대했 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여론도 들 끓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장 애인 탈시설’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당 선 후 국정과제로 정했다. 집권 마지막 해에 이르러 로드맵이 나왔다. 그런데 어렵사리 만든 로드맵이 나오 자마자 혹독한 비판에 휘말리고 있다. 가족 단체는 연일 시위 중이다. 천주교 주교회의 산하 사회복지위도 공식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국가인권위까지 최근 “미흡한 점이 있으니 조속히 후속대책 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왜 선의 로 시작한 정책이 정작 당사자들로부터 외면을 넘어 비난을 받는 것일까. 로드맵의 첫 번째 항목이자 핵심 목 표는 장애인에게 주거 선택권을 보장하 는 것이다. 시설에 있는 장애인이 원하 면 공공임대주택을 주고, 그곳에서 독 립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사회적 지원
[뉴스1]
을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2041년까지 해 마다 현재 시설에서 740명씩 내보낸다 는 목표를 세웠다. 새로 시설을 만드는 건 금하고, 현재 있는 시설은 주거서비 스 제공기관으로 바꿔 나간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의욕과 명분, 숫자가 가득한 로드맵 을 보자니 첫 번째 대목부터 의문표가 찍힌다. 주거 선택권을 준다는데, 정말 선택이 가능한 것일까. 정책을 설명한 보고서 밖의 사정은 이랬다. 지난해 복지부가 전수조사한 결 과를 보면 전국 612개 시설(단기, 그룹 홈 제외)에서 2만4000여 명의 장애인이 거주하고 있다. 98%가 중증이고, 80% 는 발달장애, 즉 지적장애와 자폐 증상 자다. 그런데 전체 발달장애인은 24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요약하면 현재 전 국의 장애인 시설은 전체 발달 장애인의 10%를 수용해도 포화상태란 의미다. 발달장애의 특성은 몸은 어른인데 행 동과 사고는 어린아이 수준이라는 것이 다. 중앙일보와 인터뷰한 한 장애인 부 모는 발달장애를 ‘힘센 치매’ 상태라고 표현했다. 어릴 땐 부모가 한시도 떨어 지지 않고 돌보지만 성인이 되면 점차 힘에 부치게 된다. 결국 시설을 찾게 되 는데, 늘 포화상태다. 기다리다 상태가 안 좋아지면 몇 달씩 정신병원에 들어갔 다 나오는 인고의 세월을 견뎌야 한다. 그러다 지쳐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도 간간히 들려온다. 아직 시범사업 기간인데도 이미 곳곳 에서 로드맵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시설마다 더는 신규 환자를 받지 않으 려 한다는 것이다. 시설에 자리가 나기 만을 애타게 기다려온 가족들에겐 청천 벽력 같은 얘기다. 시설을 나온 장애인에게 제공하는 서 비스도 공공임대주택과 주·야간 돌봄 인력 제공 정도가 전부다. 몇 년 전 특수 학교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향해 눈물을 흘리며 무릎을 꿇고 호소하던 부모들의 모습이 아직 생생하다. 어쩌면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자립하려면 공 공임대주택보다 이런 분위기를 개선하 는 것이 더 시급할 것이다. 하지만 로드 맵 보고서 어디에도 이에 대한 내용은 보이지 않는다. 이대로라면 큰 시설을 없 애는 대신, 작은 주거공간으로 장애인을 옮겨 방치하는 상황이 올 수밖에 없다. 장애인에게 주거 선택권을 주고, 획일 적인 돌봄 대신 자립 기반 마련으로 전 환하는 일은 정말 필요하다. 하지만 보 고서 밖의 풍경을 고려하지 않은 이번 로드맵은 대통령 공약 이행을 위한 숫 자 놀음에 불과하다. “정말 장애인의 삶 을 생각한다면, 시설 밖의 장애인들에 게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 는 게 먼저 아니냐”는 한 부모의 날 선 외침이 마음에 남는다. 제17432호 43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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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0일 수요일
비즈니스 2021년 10월 20일 수요일
넷플로 미드 볼까, 티빙으로 예능 볼까, 디즈니 애니 볼까 주부 김숙영(54)씨의 4인 가족은 최근 OTT(Over The Top·온라인 영상 서비 스) 가입을 놓고 한바탕 의견 차이를 겪 었다. 김씨는 주로 보고 싶은 콘텐트가 한 드(한국 드라마)인데, 가장 유명한 넷플릭 스엔 정작 한드가 많이 없다는 친구들 얘 기에 고민이 된다. 김씨와 달리 미드(미국 드라마)나 할리우드 영화에 푹 빠진 남편 은 넷플릭스 가입을 희망하며 김씨와 대 립각을 세우고 있다. 김씨는 “직장인 딸 은 일드(일본 드라마), 대학생 아들은 애 니메이션을 많이 보고 싶어 한다”며 “각 자 취향이 다른데 어떤 OTT 가입이 좋 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OTT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과 언택 트 소비에 급성장하면서 기업뿐 아니라 각 가정의 남녀노소 역시 TV 앞에서 치 열한 ‘리모컨 전쟁’을 펼치고 있다. 방송 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OTT 이용률 은 2019년 52%에서 지난해 66.3%로 껑충 뛰어 올랐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께는 7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이 용자의 리모컨 전쟁은 크게 ‘넷플릭스 대 토종 OTT’의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와이 즈앱에 따르면 7월 기준 국내 OTT 월간 이용자 수는 넷플릭스가 910만 명, 토종 OTT 4곳이 총 889만 명으로 막상막하다. 토종 OTT 이용자는 웨이브(319만 명)· 티빙(278만 명)·왓챠(151만 명)·시즌(141만 명) 순으로 많다. 국내 OTT이용률 연말께 70% 넘어설 듯 이들 중 내게 맞는 OTT는 뭘까. 일단 이용료나 서비스 방식(정기 구독 등)은 거 의 비슷하다. 어느 OTT를 선택하든 좀 더 비싼 요금제에 가입하면 더 좋은 화질 로, 더 많은 기기에서, 더 많이 동시 시청 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월 9500~1만4500 원으로, 1만4500원짜리 프리미엄 서비스 에 가입하면 영상을 울트라 HD의 고화 질로 최대 4명까지 동시 시청할 수 있다. 웨이브는 월 7900~1만3900원이다. 단, 1 만900원짜리 스탠다드 서비스부터 모바 일·PC 외의 기기(TV 등)에서도 영상을 볼 수 있다. 티빙은 월 1만1900원짜리 무제한 서비
‘오징어 게임’으로 힘 받은 넷플릭스 할리우드 영화 등 글로벌 메뉴 풍부 티빙·웨이브·왓챠·시즌 ‘토종 연합’ 국내 드라마·예능 다시보기 강점 내달 12일 한국 상륙 디즈니플러스 마블·스타워즈 등 세계적 IP 보유 스와 1만5900원짜리 무제한 플러스 서비 스로 나뉜다. 전자는 일반 화질, 후자는 풀(full) HD이며 TV로 보려면 후자에 가 입해야 한다. CJ ONE 회원이라면 각각 5900원, 9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왓챠 는 월 7900~1만2900원으로 다른 OTT보 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각 OTT가 제 공하는 부가기능엔 다소 차이가 있다. 예 컨대 왓챠는 각 이용자가 콘텐트에 대 한 평가 댓글을 남길 수 있다. 이를 참고 해 콘텐트를 고를 수 있다. 티빙과 웨이 브는 본방송 바로보기가 가능하다. 넷플 릭스·웨이브·왓챠는 맘에 든 콘텐트 저장 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보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콘 텐트의 차이다. 넷플릭스는 최근 한드 ‘오 징어게임’으로 전 세계적 인기를 끌긴 했 지만, 한드보다는 글로벌 콘텐트가 풍부 하다. 미드나 할리우드 영화를 좋아한다 면 안전한 선택지다. 특히 ‘종이의 집’(스 페인) ‘뤼팽’(프랑스)과 같은 비(非)영어권 콘텐트를 한국어 자막으로 안방에서 편 히 볼 수 있다는 점도 메리트다. 하지만 한드를 더 좋아한다면 다른 OTT로 눈 을 돌릴 만하다. 한드 가운데 지상파 3사 (KBS·MBC·SBS) 드라마를 좋아하고, 본 방송 시청도 하려면 웨이브가 적합하다. 웨이브에는 과거에 방영됐던 드라마·예능 콘텐트도 많아 ‘추억의 명작’을 언제든 다 시 볼 수 있다. 유료방송 채널인 JTBC와 tvN, 채널A 등의 드라마·예능을 좋아한다면 티빙이 좋은 선택지다. 배우 고현정의 안방 복귀 작인 JTBC ‘너를 닮은 사람’ 등 최신 콘 텐트를 넷플릭스와 달리 본방송으로 실 시간 볼 수 있고 과거 인기 콘텐트까지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일드는 왓챠에 많
가족 친화적 디즈니 콘텐트 ‘태풍의 눈’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이 용료는 월 9900원 또는 연 간 9만9000원으로 책정됐 다. KT와 LG유플러스가 디즈니플러스와 손잡고, 경 쟁사인 SK텔레콤(웨이브) 과 승부에 나선다. 해외에서 먼저 선보인 디즈니플러스 는 넷플릭스를 맹추격하는 등 이미 글로벌 OTT 시장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디즈 니플러스는 지난 2분기까지 1억1600만 명의 유료 회원 을 확보했다. 이는 넷플릭스 (2억900만 명)의 절반 수준 이지만, 출시 2년이 안 된 후발주자임을 고려하면 폭 발적 성장세다. 최믿음 동덕여대(커뮤니 케이션콘텐츠전공) 교수는 “디즈니플러스는 넷플릭스 와 달리 가족 친화적인 전 연령대 이용가의 콘텐츠 위 주로 승부, 국내에서도 성장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세가 빠를 것”이라고 내다 다. 왓챠는 이외에도 간혹 넷플릭스가 미 봤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아직 내수시장 처 확보하지 못한 인기작을 제공해 마니 안에 머물러있는 토종 OTT의 타격 가능 아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글로벌 대히트 성도 제기한다. 김용희 숭실대 경영학부 했던 미드 ‘왕좌의 게임’이 대표적이다. 이 교수는 “국내 OTT 시장은 규모의 한계 밖에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면 라 로 글로벌 OTT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를 프텔이라는 OTT를 참고할 만하다. 현지 못 따라잡고 있다”며 “토종 OTT가 과감 신작을 실시간 제공하는데, 월 이용료는 한 해외 진출로 성장 잠재력을 키울 필요 도 있다”고 말했다. 9900원이다. 이에 토종 OTT는 최근 해외로도 적극 국내 소비자들은 다음 달이면 또 하나 의 OTT와 만나게 된다. 세계적 엔터테인 눈을 돌리고 있다. 웨이브는 미국을 해외 먼트 기업인 월트디즈니의 디즈니플러스 진출 교두보로 점찍고 현지 시장조사와 다. 11월 12일 국내 출시가 예고된 디즈 상표권 등록 등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니플러스는 마블 외에도 스타워즈·픽사· 티빙은 내년부터 동남아 진출을 본격화 내셔널지오그래픽 같은 인기 지식재산권 하기로 했다. CJ ENM과 네이버, JTBC (IP)을 대거 보유해 국내 OTT 시장의 ‘ 스튜디오 등 대주주의 해외 사업 역량을 태풍의 눈’이 될 전망이다. 소비자 입장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왓챠는 지난해 일 선 아이언맨 등이 나오는 영화 ‘어벤져스’ 본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현 시리즈를 좋아하거나, 미국 애니메이션에 지 공략에 나선 상태다. 이창균 기자 열광한다면 관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smilee@joongang.co.kr
B2 종합
2021년 10월 20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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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16일~17일
BUSINESS
용인에 공장 세운 이스라엘 기업
“한국은 전략적 생산 허브, 나녹스아크 상용화 이끌 것” <디지털 엑스레이 기기>
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적지 않은 국 내 개인 투자자가 나녹스 주식을 사들 였다. 국내 개인 투자자의 나녹스 주식 보유 규모는 12일 기준 2억302만 달러 (약 2423억원)로, 국내 개인 투자자가 투 자한 미국 주식 상위 50개 종목 중 39위 다. 이에 대해 나녹스 측은 “시제품을 온라인에 공개한 뒤로 전세계 기업, 국 가가 선주문을 요청하고 있다”며 “나녹 스아크의 시판일은 미국 FDA 승인 여 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특정하기 어 렵지만 내년에는 무난히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영진·김다린 이코노미스트 기자 choi.youngjin@joongang.co.kr
14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선 1만 1900㎡ 규모의 한 공장 준공식이 열렸 다. 겉모습은 여느 제조 공장과 다를 바 없지만, 이 공장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 다. 이 공장은 지난해 8월 나스닥에 상장 한 이스라엘 의료영상 기술기업 나녹스 (NANOX)의 핵심 공장이다. 나녹스는 반도체를 이용해 X선(엑스레이)을 만 들어내는 ‘디지털 엑스레이’ 기술을 보 유한 회사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신흥 성장기업’ 특례로 나스닥에 진출했다. 용인공장에선 디지털 엑스레이 기술의 핵심 부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구매부담 줄이려 ‘구독 방식’ 판매
방사선 노출 시간 30분의 1로 줄여
나녹스의 용인공장은 이스라엘의 혁 신 기술과 한국 제조업의 만남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공간인 셈이다. 이 때 문에 이날 준공식엔 란 폴리아킨(Ran Poliakine) 나녹스 회장을 비롯해 나녹 스 2대 주주인 SK텔레콤 관계자와 이원 재 요즈마그룹 아시아총괄대표,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폴리아킨 회장은 이날 “한국 은 SK텔레콤 등 전략적 파트너의 본거 지이자 전략적 생산 허브”라고 강조했 다. 용인공장은 12월 생산 준비를 마치 고, 내년 1분기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 한다. 폴리아킨 회장을 만나 한국을 선 택한 이유 등에 대해 들었다.
14일 오후 경기도 용인 나녹스 용인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란 폴리아킨 회장이 기념사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란 폴리아킨 나녹스 회장 인터뷰
-기존의 엑스레이와는 어떻게 다른가.
핵심 부품 차질 없는 생산 위해 반도체·제조업 강한 한국 선택 촬영 속도 빠르고, 가볍고 저렴 시제품 공개, FDA 허가도 받아
-용인공장에서 생산할 제품은.
“내년 초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 는 디지털 엑스레이 기기인 나녹스아크 (Nanox ARC)의 핵심 부품이다. 나녹 스아크는 반도체 속에 있는 1억여 개의 나노 전자방출기를 디지털 신호로 제어 해 순간적으로 전자를 생성한다. 이것 을 엑스레이로 전환해 환부를 촬영하는 진단영상 의료기기다. 용인공장에선 나 녹스아크의 핵심 부품인 미세전자기계 시스템(MEMS) 반도체를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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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엑스레이 기기는 필라멘트를 2000℃로 가열해 엑스레이선을 방출하 는 방식이다. 오늘날로 치면 아날로그인 셈인데, 나녹스아크는 디지털 방식이라 고 생각하면 쉽다. 덕분에 기존 엑스레 이 기기보다 가볍고 저렴한 것은 물론 촬영 속도가 30배 빠르고, 방사선 노출 시간은 30분의 1로 준다. 기존 엑스레이 기기는 무겁고 비싸기 때문에 아직도 전세계 인구 3분 2는 혜택을 받지 못하 고 있다. 나녹스아크가 상용화하면 이 문제를 단박에 해결할 수 있다.”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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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MEMS 반도체 생산을 위 해 4000만 달러(약 477억원)를 투자했 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이 반도체 강국이자 제조업 강국이기 때문이다. 특히 용인은 파트너사인 SK하이닉스를 통해 안정적으로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도체 관련 부품
전민규 기자
기업이 밀집해 있다는 것도 나녹스 입 장에선 이점이다. 2024년 말까지 나녹 스아크 1만5000기를 생산할 계획인데, 용인공장 덕에 무리 없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직 제품이 없다보니 공매도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일부 공매도 세력이 ‘나녹스의 기술 은 사기’라며 깎아내리기도 하는데, 실 제 동작하는 프로토타입(시제품) 나녹 스아크를 인터넷에 공개한 바 있다. 관 련 기술은 이미 다 확보한 상태이고, 4월 엔 나녹스아크의 일부 품목이 미국 식 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 전 허가 (510k)를 받았다. 6월엔 다각도로 이미 지 촬영이 가능한 나녹스아크 멀티소 스 버전에 대한 FDA 허가도 신청했다. 나녹스에 투자한 한국의 개인 투자자가 적지 않다고 들었는데, 상용화에 전혀 문제가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 실제 SK텔레콤이 나녹스 2대 주주
한편 나녹스는 나녹스아크의 독특한 판매 전략으로도 눈길을 끌고 있다. 나 녹스는 기기 구매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청구하는 일종 의 ‘구독 방식’의 판매 전략을 채택했다. 아녹스아크를 공짜로 보급하거나 저렴 하게 판매하는 대신 엑스레이 촬영 1건 당 요금을 부과하는 식이다. 수많은 영 상 이미지를 클라우드에 올리면 이를 세 계 각국의 진단 전문가가 분석한다. 폴 리아킨 회장은 이를 ‘MSAAS(Medical Screening as a Service)’라고 정의한 다. 그는 “MSAAS 모델로 전세계 환자 가 보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영상 의료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폴리아킨 회장과 나녹스가 추구 하는 비전인 ‘더 나은 건강을 위해 함께 (Together for Better Health)’와도 일 맥상통한다. 폴리아킨 회장은 “나녹스 아크로 나녹스만 돈을 버는 건 원치 않 는다”며 “진일보한 기술을 활용해 인류 의 고충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 드는 것이 나의, 회사의 목표로 한국 파 트너와 그들의 생태계에도 긍정적인 영 향을 끼치고 싶다”고 말했다. 모든 이가 차별 없이 영상으로 질병을 진단받을 수 있는 시대,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이 스라엘 혁신가가 진짜로 이뤄낼지도 모 를 미래다.
반도체 수급난 길어져, 자동차 생산·내수·수출 두 자릿수 감소 세종=김남준 기자
동남아 코로나 봉쇄 조치 안 풀려
kim.namjun@joongang.co.kr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 지속 전망
반도체 수급난에 지난달 자동차 생 산·내수·수출 실적이 모두 큰 폭의 하 락세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 일 지난달 자동차 생산(-33.0%)·내수 (-29.7%)·수출(-20.7%) 모두 지난해 9월 대비 두 자리 수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 해 들어 자동차 생산·내수·수출 실적이 1년 전보다 모두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 음이다. 지난달 자동차 업황이 이처럼 부진했 던 것은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의 영향이 컸다. 반도체 생산 업체는 주 로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테스 트와 패키징(부품화) 등 ‘후공정’을 거 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로 동남아 제758호 40판
친환경차 수출·국내 판매는 늘어
시아 지역 봉쇄조치가 이어지면서 생산 차질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원래 올해 말이면 정상화 될 것으로 봤 던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이 내년까 지도 이어질 거란 전망까지 나온다. 실제 국내 가동 중인 주요 자동차 공 장은 차량용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생 산에 차질을 빚었다. 한국GM 부평 1·2 공장은 지난달 절반만 가동했고, 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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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은 나흘 동안(지난달 27일~30일) 아예 공장 문을 닫았다. 이 때문에 생산 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69.5% 감소한 1 만1819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울산 4공 장 1라인(2일)·2라인(4일), 아산공장(5 일)이 기아차는 광명공장(2일) 휴업을 한 데다 추석 연휴 주간 전체를 쉬면서 전년 대비 생산이 각각 30.4% 28.6% 감 소했다. 르노삼성만 XM3(하이브리드 포함) 유럽 수출 증가로 유일하게 전년 대비 생산량이 증가(20.4%)했다. 다만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는 지난달에도 선전을 이어갔다. 9월 친 환경차는 전체 차량 수출 감소에도 불구 하고 전년 대비 31.3% 증가하면서 총 자 동차 수출의 23.8%를 차지했다. 자동차 수출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친환 경차는 내연기관보다 판매가가 비싸 수
출 단가 상승에도 기여했다. 실제 차량 판매 대수가 아닌 금액으로 하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6.1% 감소에 그쳤다. 친환경차는 수출뿐 아니라 내수 판매 에서도 선전했다. 지난달 친환경차 국 내 판매는 전년과 비교해 24.8% 증가한 3만428대를 기록했다. 20개월 연속 증 가세다. 전체 내수 판매에서 친환경차 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와 비교해 11.7%포인트 오른 26.7%를 기록하며 역 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9월까지 수 출·내수를 모두 합친 친환경차 누적판 매 대수(25만251대)는 이미 지난해 연 간 누적 판매 대수(22만7089대)를 뛰어 넘었다. 한편 지난달 자동차부품 수출은 차 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수요가 감소하 면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5.1% 감 소한 18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1년 10월 20일 수요일
B3 전면광고
오피니언
B4 오피니언
2021년 10월 15일 금요일
2021년 10월 20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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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현미경’4세대 방사광 가속기, 시너지 극대화하자 시론 이수형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빠른 속도의 전자를 금속에 부딪치면 전자는 충돌로 높아진 에너지를 낮추기 위해 감속하면서 빛을 내는데, 이 빛이 엑스레이다. 1895년 독일의 빌헬름 뢴트 겐이 발견했고 지금도 의료 분야에 널 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크기가 작고 불규칙한 사물을 보기에는 너무 어두 워 생체의 분자를 보지는 못한다. 엑스레이는 전자의 양을 늘리거나 가 속할수록 밝아지지만, 뜨거워져서 사용 에 한계가 있었다. 1947년 제너럴일렉트 릭(GE)은 고에너지 전자를 원형으로 회 전시키면 전자가 방향을 틀면서 1000배 이상의 엑스레이를 발생하는 것을 발견 했다. 이 원리로 더 밝아진 엑스레이를
근육에 비추자 분자 기계들의 조합으 로 이뤄지는 생명의 움직임을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었다. 이것이 1세대 방사광 가속기다. 1980년대엔 전자의 발생과 가속 기술 을 개선해 또다시 1000배 이상 밝아진 2 세대 가속기가 제작됐다. 이 가속기를 쓰 게 되면서 단백질 구조를 측정할 수 있게 됐고, 생명을 분자 단위에서 이해하게 됐 다. 약품은 우연히 발견되는 것이 아니고 마치 건축물처럼 설계될 수 있었다. 미시 세계를 세밀하게 보려면 빛이 훨 씬 더 밝아야 하므로 더 밝은 빛을 위해 서는 빛을 모을 필요가 있다. 2000년대 에 빛을 모으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가 속기는 다시 한번 1000배 이상 밝아져 3 세대로 올라섰고, 분자 규모를 확실히 볼 수 있는 ‘신(神)의 눈’으로 진화했다. 이제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 억 제제, 화이자와 모더나 같은 mRNA 백
박용석 만평
신, 더 작고 정교한 반도체 칩, 그리고 에 너지·배터리 등의 원천 기술을 실시간 으로 보면서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 지 금도 전 세계에 설치된 3세대 가속기 26 대의 사용권을 얻으려는 과학자들의 발 걸음이 분주하다.
청주에 4세대 원형 가속기 추진 첨단기업들 참여해 효율 높여야
한국도 1994년 경북 포항에 3세대 가 속기를 설치하고 2011년 업그레이드했 다. 2016년 4세대 선형 가속기를 설치했 으나 급증하는 수요를 맞추기엔 벅찼다. 지난해 충북 청주에 새로운 4세대 원형 가속기를 건설하는 계획이 확정됐고, 최근 사업추진단이 구성된 것은 우리나 라 과학 발전을 위해 천만다행이다.
분수대
parkys@joongang.co.kr
금 달걀, 은 상추, 그리고 파 테크. 올해 들어 참 많은 신조어가 생겨났다. 물가 (物價) 탓이다. 올봄 대파값이 무섭게 오르자 차라리 “키워 먹자”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러면서 파에 재테크를 붙 인 합성어 파 테크 열풍까지 불었다. 대 파 값이 좀 내려가나 싶었더니 곧이어 바통을 달걀이 건네받았다. 계란 한판 에 1만원, 상추 몇장만 집어도 1000원이 훌쩍 넘어가는 무서운(? ) 경험을 하고 났더니 라면에 돼지고기, 이젠 기름값 도 오름세다. 말 그대로 월급 빼곤 줄줄 이 오르는 모양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 월 소비자 물가 지수는 108.83으로 전 년 동기보다 2.5% 올랐다. 6개월째 2% 대 상승세다. 정부 물가상승 목표치인 1.8%를 뛰어넘는 수치다. 그런데 물가가
레이저와 같이 높은 직진성을 갖는 엑스레이를 한군데로 모으면 피사체에 도착하는 빛의 양이 100배 이상 높아져 분자 구조를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신의 현미경’인 4세대 가속기가 된다. 4 세대 원형 가속기는 40여 개 실험을 동 시에 수행할 수 있어서 활용성이 대폭 향상되는 이점이 있다. 청주 원형 가속 기가 건립되면 4차 산업혁명의 꽃인 반 도체 소자, 신소재, 제약 등의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첨 단기술을 놓고 국가 패권주의 경쟁이 치 열해지는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아주 고무적이다. 그러나 효율성이 높은 발전소를 만드 는 것만으로 전기가 일상생활에 제대로 쓰일 수 없듯 단순히 방사광 광원(光源) 을 건설하는 것만으로 활용성이 보장되 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아르곤 연구소 는 가속기와 함께 국립연구원이나 대학
외에도 제약·화학·반도체 등 기업 연구 자들의 공동 연구 주제와 공간을 충분 히 갖추고 있다. 국내에서도 가속기 운영 역사가 꽤 길 지만, 기업의 참여가 제한돼 가속기가 산업에 활용된다는 소식은 과학자들 사 이에서도 매우 생소하다. 반도체 산업 의 세계적 리더인 삼성이나 SK하이닉 스의 참여가 없는 것이 의아하다. 효과적으로 가속기를 운영하기 위해 서는 가속기를 통합적인 연구 인프라로 활용해야 한다. 필요한 실험을 수행할 수 있는 연구시설이 있어야 하고 장비· 소프트웨어·분석까지 전담할 수 있는 고 급 전문인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기업의 참여도 꼭 필요하다. 체계적인 연구 공 동체가 조기에 구축돼 4세대 가속기 사 업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 를 수 있습니다.
자가주거비 오르고 있군! 이라고 남의 일 보듯 여길 수만은 없는 발언이 하나 나왔다. 지난 12일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이주열 한 국은행 총재의 말이다. “최근 유럽중앙은행이 유로 지역 소 비자물가 지수에 자가주거비를 반영키 로 결정했는데 실제 운용은 충분한 준 비 기간을 거쳐서 2026년부터 공표하겠 다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자가주거비 를 소비자물가에 반영하는 이슈에 대해 서 좀더 검토하고 논의를 해야 하지 않 을까 생각한다.” 자가주거비는 집을 소유하는 데 쓰이 는 비용을 말한다. 이 총재의 말을 풀이 하면 집을 사며 받은 대출 이자, 재산세 와 종합부동산세 같은 세금과 감가상각 비는 물가 측정에 빠져있으니, 이제는 우리도 검토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뒤집
어 말하면 월세나 전세는 물가에 반영 이 되지만 자기 집을 소유하며 사는 데 드는 비용은 여태 하나도 물가에 반영 을 못 해왔다는 얘기다. 국토교통부의 주거 점유형태 통계를 보면 지난해 기준 자가 비율은 57.9%. 집 값이 안정적일 때야 문제없지만 요즘처 럼 폭등할 땐 얘기가 달라진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이번 정부 5년 간 서울에서만 재산세가 30% 이상 오른 가구가 20배 이상 늘었다. 집값과 공시 지가가 모두 오르면서 서울의 재산세 총 액은 지난 2017년 8979억원 규모에서 올 해 1조7266억원으로 불어났다. “내 집에 살면서 나라에 월세 낸다”는 하소연마 저 나온다. 물가 2%대 숫자에 우리네 팍 팍한 삶의 감도가 반영되지 않은 이유가 김현예 P팀장 여기 있었다.
제17432호 40판
건강한 가족
2021년 10월 20일 수요일
건강한 건강한 가족 joongang.co.kr
B5
가족
2021년 10월 18일 월요일
고려대 ‘메디사이언스 파크’
감염병·난치병 퇴치할 백신·신약 연구개발 허브 문 열다 고려대의료원은 국내 감염병 연구의 메 카로 손꼽힌다. 1970년대 세계 최초로 한타바이러스를 발견하고 이를 예방할 백신을 개발한 곳이 고려대의료원이다. 수십 년간 쌓아온 연구 노하우와 네트 워크를 바탕으로 신종 인플루엔자, 중 동호흡기증후군(MERS) 등 새로운 감 염병이 창궐할 때마다 방역 최전선에서 국민의 삶을 지켜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시대에도 고려대의료원의 활약은 계속됐다. 안암·구로·안산 병원 소속 감 염내과 교수들은 신문·방송·유튜브를 통해 코로나19의 위험성과 방역수칙, 백 신 접종의 필요성 등을 전달하며 대중의 과도한 불안감을 잠재웠다. 지난해 3월 서울 사립대병원으로는 처음으로 대구· 경북에 의료진을 파견하며 환자를 돌봤 고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요청으로 코로 나19 관련 자문을 진행하며 ‘K방역’의 글로벌화를 주도하기도 했다. 감염병 예방·치료 40여 년 노하우 축적
이제 고려대의료원은 코로나19 이후의 미래를 바라본다. 신종 감염병은 물론 난치성 질환의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 기 위해 백신·신약 등 바이오 메디컬 분 야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개 소한 서울 성북구 정릉의 ‘메디사이언스 파크’는 이런 고려대의료원의 의지와 비 전이 함축된 공간이다. 김영훈 고려대 의 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민간기관으로 는 유일하게 수백억원을 투자해 전문화 된 백신·신약 개발에 뛰어든 것은 그 자 체로 초일류 의료기관을 향한 고려대의 료원의 책임감과 자신감을 대변하는 일”
이라며 “새로운 감염병 팬 데믹(대유행)에 대비하고 빅데이터 기반의 미래의 학을 실현하는 ‘K-의료’ 의 허브로 구축해 나갈 계 획”이라고 말했다. 메디사이언스 파크의 핵심은 지하 1층, 지상 5층 규 ’다. 정 모의 ‘정몽구 백신혁신센터’다. 회장으로부 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으로부 터 기부받은 100억원을 마중물로 향후 10년간 수백억원을 투자해 신종 감염병 을 이겨낼 듀얼·범용 백신 개발에 나선 다. 김 의료원장은 “감염병 팬데믹을 해 결하려면 궁극적으로 전 세계인의 집단 면역이 형성돼야 한다”며 “독감과 코로 나19, 나아가 모든 종류의 변이 바이러 스에 대응할 백신을 개발해 전 세계에 보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고려대의료원의 ‘K-백신’ 개발이 기 대되는 이유가 있다. 첫째, 뛰어난 연구 역량이다. 고려대의료원은 이미 유행성 출혈열(한타바이러스), 신종플루 등의 감염병 백신 개발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최근에도 코로나19 특성을 분석한 논문 을 세계적인 학술지 ‘NEJM’에 국내 최 초로 게재한 데 이어 총 6건의 코로나19 관련 임상시험에 참여하며 백신 후보물 질 발굴과 운반체(플랫폼) 개발에 매진 하고 있다. 김 의료원장은 “독감·메르스 연구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실마리가 됐듯, 의료원에서 축적한 바이러스·세균 관련 기초·임상 데이터를 활용하면 신종 감염병에 보다 빠르고 정확한 대처가 가 능하다”며 “전문 인력이 한 분야를 지속 적이고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것도
일반 기업과 다른 대학 의료기 관의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둘째, 폭넓은 연구 네트워크다. 백신 개발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연구와 허가, 생산과 공급의 모든 과정이 톱니바퀴처 럼 맞물려야 한다. 산·학·연·관의 긴밀한 소통이 요구되는 배경이다. 고려대의료 원은 비영리 기관으로서 대학·병원은 물 론 제약·바이오 기업, 정부와도 원활한 협력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김 의료 원장은 “메디사이언스 파크는 고려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5200여 명의 박사급 연구 인력이 모인 ‘홍릉 바 이오 클러스터’에 인접해 교류·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지난해 ‘넥스트 노멀 콘퍼런스’를 공동 주최한 미국 존스홉킨스대, 영국 맨체 스터대 등 글로벌 감염병 전문가와의 교 류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 했다. 정몽구 백신혁 신센터에는 코로 나19와 같은 고위 험 병원체를 안전 하게 연구하기 위 한 생물 안전 3등
급(BSL-3), 동물이용 생물 안전 3등급 (ABSL-3) 시설도 설치·운영된다. 특히 ABSL-3는 기존에 의료원이 운영하던 데서 규모를 두 배 이상 확대해 ‘전 임상 연구 플랫폼’으로서 가치를 높일 계획이 다. 메디사이언스 파크의 또 다른 건물 인 동화바이오관에도 2개 층에 GMP(우 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 시설을 유치 해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낸다. 김 의료원 장은 “입주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제약 사, 정부 기관 등과 협업하는 오픈 이노 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감염병·난 치병 정복의 시계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감염병 정복을 향한 고려대의료원의 역사
세계 최초 한타바이러스 발견 및 백신(한타 박스) 개발
신종 인플루엔자 범부처 사업단 및 백신 개발 주도
신종·변종 바이러스 대응 항바이러스제 개발 연구
코로나19 무증상, 전파 기간 관련 연구 국제학술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게재 / 코로나19 백신·치료제 6종 임상시험 수행
새로운 형태 의료 서비스 개발에도 주력
메디사이언스 파크의 또 다른 축은 정밀 의료다. 고려대의료원은 최근 산하 3개 병원을 클라우드 기반의 정밀 의료 병원 정보시스템(P-HIS)을 통해 하나로 묶 었다. 3000여 개 병상, 연간 400여만 명의 환자로부터 의료 빅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김 의료원장 은 “내년에 신설되는 의료정보학교실은 의료 정보를 관리·가공해 정밀 의료, 가 상 병원 등 새로운 형태의 의료 서비스로 재창출하는 역할을 맡는다”며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 메 디컬 융·복합 연구를 통해 미 래의학을 현실로 구현할 것”이 박정렬 기자 라고 말했다. park.jungryul@joongang.co.kr
고려대의료원 메디사이언스 파크 개소
위치 서울시 성북구 정릉동 656-1 규모 총면적 2만3574㎡ 목적 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한 첨단 헬스케어 융합 플랫폼, 백신 및 신약 개발의 산학연 협력 허브 주요 구성 ● 정몽구 백신혁신센터 : 백신 및 신약 원천기술 개발과 유효성 평가, 전임상 연구, 감염병 전문 인력 양성 ● 동화바이오관 : 우수의약품 제조 GMP 시설 구축, 신약 연구소 및 스타트업 입주 ● 의료정보학교실 : 의료 빅데이터 인재 양성 및 데이터 표준화를 통한 AI 기반 연구 환경 조성 ● 의학연구처 및 산학협력단 : 최상의 연구 지원 시스템을 통한 기술이전 및 산업화, 지식재산권 등록 활성화
인터뷰 김영훈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5대 캠퍼스 협업 플랫폼 활용해 K-의료 청사진 펼쳐 보일 것” 고려대 메디사이언스 파크에 대한 구상 은 신종 코로나비아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유행하던 지난해 5월 시작됐다. 전 례 없는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도 고려대 의료원은 사회적 책임과 미래의학을 향 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지금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 김영훈(사진) 고 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 장에게 코로나19 시 대, 고려대의료원의 역할과 비전을 들었다.
-코로나19에도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 는데.
“코로나19는 의료기관의 역할을 재 정립하는 계기가 됐다. 지금까지 눈앞의 환자를 돌보는 데 집중했다 면, 앞으로는 질병의 근본 적인 원인을 찾아 이를 예 방·완치하는 것에 목 표를 둬야 한다. 인 공지능·빅데이터를 결합한 바이오 메
디컬 융·복합 연구가 그 해답이 될 수 있 을 것이란 데 모든 구성원이 뜻을 모았 고 함께 노력하고 있다.” -재원 확보가 어렵지 않았나.
“고려대의료원은 의료 수익은 연간 1조5000억원에 육박하지만, 코로나19 대응과 전문화된 환자 치료를 위해 각 병원의 투자 비용을 축소하기가 어려웠 다. 다행히 미래의학 실현과 감염병 대 응을 위한 고려대의료원의 의지와 비전 에 많은 분이 공감해 주셨고, 사회 각층
의 기부가 이어지며 5대 캠퍼스(안암·구 로·안산 병원, 청담 고영캠퍼스, 정릉 메 디사이언스 파크) 구축이라는 결실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올해 시작한 ‘Again 65’ 캠페인에서는 3개월 만에 100억원이 넘는 기부금이 모였다. 고려대의료원이 기부자들의 자긍심이 될 수 있도록 앞 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향후 계획은.
“교육·연구·치료를 아우르는 초일류 의료기관이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각 병원은 중증 질환을 포함해 최소 10개 분야에서 최상의 의술을 구현하는 ‘10 THE BEST’의 실현에 역량을 집중한다. 메디사이언스 파크와 고영캠퍼스는 각 각 백신·신약 개발과 바이오 메디컬 융· 복합 연구·교육의 전초기지로 미래의학 을 현실화할 것이다. 현재 제4 병원에 대 한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의료원의 역 량·노하우를 집결한 국내 최고의 미래형 병원으로 ‘K-의료’의 청사진을 제시할 박정렬 기자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제17433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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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0일 수요일
2021년 10월 15일 금요일
오항녕의 조선, 문명으로 읽다 노비제, 사실과 편견 사이
노예보다 농민에 가까워 가족구성도 평민과 비슷 지난 칼럼(9월 17일자)에서 조선 노비제 의 추이, 노비의 평민화 정책을 살펴보 았다. 부모 중 한쪽이 노비면 자식도 노 비가 되던 조선 전기의 정책 기조에서, 17세기가 되면서 아버지가 양인이면 말 할 것도 없고 어머니가 양인이라도 자 식이 양인이 되는 정책으로 바뀌었다고 서술했다. 약간의 논란은 예상했지만 실제 댓글 은 더 흉흉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개 “조선을 미화한다” “조선 유학자 들은 대부분 수백 명 노비를 거느리고 착취했다”는 반론이었다. 내 말에 공감 해주는 분은 거의 없었다. 먼저 내가 그 칼럼을 잘못 썼구나 싶 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일방적으 로 비판을 받을 리 없기 때문이다. 댓글 을 쓴 독자들도 그리 독해력이 좋은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 주제를 다시 논의해보자고 마음먹은 것은 그 댓글에서 중요한 함의를 읽었 기 때문이다. 댓글 중 누구도 노비제가 바람직한 제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청산하고 극복해야 할 악습으로 본 다는 점 말이다. 이보다 중요한 공감대 가 어디 있는가. 올해 초부터 시작된 이 칼럼의 취지 는 ‘식민주의=근대주의’ 프리즘을 치우 고 조선을 하나의 사회, 문명으로 설명 해보자는 것이었다. 여전히 기존 프리 즘이 강고해서 내 칼럼이 조선을 미화 한다고 보는 이가 많은 듯하다. 그래도 미화라는 말은 과하다.
생계를 유지해주는 일이 소유주에게 부 담스러운 일이 됐다. 그러니 노비가 도 망을 쳐도 심각하기보다 시큰둥한 것이 다. “막금이가 지난번 도망갔다가 오늘 돌아왔으니 괴이한 일이다” “덕삼이가 행랑채로 들어왔다. 덕삼이는 2일에 달 아났다고 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노(奴) 만세 가 쌀 1말과 돼지 1마리를 보내 초하루 제사를 도왔다. 그 성의가 가상하지만 너무 지나치다.” 잘 사는 종 만세가 제수 를 보태자 감사하는 말이다. “비(婢·여 자) 분이를 석전으로 보냈다. 어머니의 명을 따른 것이지만 제사를 담당하는 비를 사사로운 일에 써 큰 실례이니 매 우 마음이 편치 않다.” 제사 지내는 비를 심부름 보내는 것도 불편했던 것이다. 이런 모습에서 미국 남부의 노예-주인 관계를 읽어낼 수 있겠는가. 조선 후기 화가 김득신(1754~ 1822)의 ‘노상알현도(路上謁見
전쟁포로·약탈노예와 성격 판이
圖)’. 길에서 우연히 만난 양반과 상
매매에 따른 가족해체 거의 없어
민의 모습이 조선시대의 신분 질서
제17432호 40판
양반층과 ‘상호보험적’ 관계 이뤄
물로 지정된 경북 안동 의성 김씨 종택의 대청마루. [사진 평양조선 미술박물관, 문화재청]
주·의무에 대한 자료를 검토해야 한다. 예컨대, 노비의 발생 과정은 존재 양 태를 결정하는 주요한 요소다. 북아메 리카에 도착한 앵글로색슨 등 백인들 은 당초 원주민인 인디언을 노예로 삼으 려다 실패하고 아프리카 흑인을 약취했 다. 당연하게도 그들은 백인보다 아메리 카 지리에도 밝았고 그곳 농작·수렵에 도 익숙했다. 그러니 노예가 되지 않았 다. 억지로 그들을 노예로 삼아 봐야 도 망치는 건 일도 아니었다. 인디언을 노 예로 삼는 방법은 흑인 노예 경우처럼 잡아다 유럽에 파는 것이었다. 일종의 뿌리 뽑기. 같은 이유에서, 백인 노예주 가 종종 오해하고 매도했던, 흑인 노예 의 비굴하기까지 보였던 나약함은 천성 이 아니라 뿌리 뽑힌 사회경제적 고립감 때문이었다. 조선의 노비는 전쟁 포로나 약탈 노 예가 아니라 그 땅에서 살던 사람들이 었다. 따라서 이들이 노비로 전락했다고
“조선을 미화한다”는 댓글은 오해일 뿐
조선 초, 정부는 일천즉천(一賤卽賤) 악법을 개선하지 못했다. 이는 성종 때 반포된 경국대전(經國大典)에 수록 된 바다. 여기서 내가 놓친 것이 있다. 국 민의 30% 이상으로 추정되는 노비 숫 자를 나는 고려 후기의 연장에서 이해 했는데, 그보다는 세조 때 보법(保法)으 로 군역 부담이 늘고, 그 압박으로 양인 이 감소한 것이 노비 증가의 원인이었 다. 노비제는 이전 문명에서 넘겨받은 게 아니라 조선 정부의 정책이 만들어 낸 인재(人災) 성격이 컸다. 이 악법을 깨는 시간도 적지 않게 걸 렸다. 17세기 노(奴·남자)가 양인 아내를 얻어 자식을 낳으면 양인이 되는 법은 율곡의 제안 이후로 쳐도 150년이 걸렸 고, 1669년(현종10) 첫 입법 이후에도 폐 지와 부활을 거듭하다가 60년 뒤인 1731 년(영조7)에 확정돼 속대전(續大典)에 실렸다. 그래서 18세기 이후 노비제는 쇠퇴한다. 이 사실을 근거로 나는 조선 사람들은 주-노 관계를 오륜에 더하여 육륜으로 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문 명의 선진성을 판단하는 데 사회 구성원 의 통합성, 즉 갈등의 감소가 주요 지표 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가 노비제를 살피는 이유는 생사 여탈, 매매, 성노리개 등의 용어를 통해 묘사될 때 빠지기 쉬운 선정적 상상을 도발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 삶이 어 떠했는지, 역사적 실상에 접근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노비의 발생·거
“노비 두느니 소작 주는 게 낫다”
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보
해서 노예처럼 부릴 수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노비의 거주와 주인에 대한 의무 를 보면 노예보다 일반 농민에 가깝다. 평민인 농민이 국가에 지던 군역과 비슷 한 부담을 주인에게 지는 것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변화가 더뎠을 것 으로 추정되는 18세기 경상도 안동의 의성 김씨 집안 문서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노비의 가족 구성은 평민과 다 를 바 없다. 우리가 생각하는 매매에 의 한 해체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노비 제는 이제 훨씬 인간적인 모습을 한 것 이다. 물론 노비 주인이 이때 와서 착해 졌기 때문은 아니었다. 안동 의성 김씨 집안 문서가 말하는 것
지난번 살펴보았듯이 백성의 삶을 대 변하는 지식층, 즉 사류(士類)의 정책적 노력의 결과이기도 했다. 거기에는 노비 들의 자기의식이 끊임없이 작동하고 있 었을 것이다. 그리고 노동력이 중요했던 16세기와는 달리, 18세기에는 토지의 재화 가치가 높아졌다. 차라리 소작을 주는 게 낫지, 노비를 농사에 부리며 그
노동, 자유일까 강제일까 노비제에 담긴 인간의 예속과 불평등에 대한
보호는 사라졌고, 내 몸의 노동력을 팔아야만
독자들의 문제의식에 부응하는 뜻에서 한 걸
살 수 있었다. 노동조합이 생기기 전까지 휴일
음 더 생각해보자. 지혜로운 역사가 에릭 홉스
없는 15시간 노동이 드물지 않았다. 그나마 도
봄(E Hobsbawm사진)조차도 자본의 시대
시의 일자리는 늘 모자랐다.
에서 “농노제 폐지는 자유로운 노동력을 동원
중세 농민이 부분적으로 경제외적 강제에
하는 데 필요한 하나의 전제조건이었다”고 서
의해 토지에 묶여 있었다면, 현대 사회의 나는
술할 정도로, 임노동은 늘 ‘자유로운’이
부분적으로 경제적 강제에 의해 월급에 묶
라는 수식어와 함께 언급된다.
여 있다. 그러나 인간은 묶여 있기만 한
보유지와 공유지에서 쫓겨난
것은 아니다. 놀고 즐기고 고뇌하며 삶
조선시대 최고 법전인 경국대전
농민은 산업혁명 무렵 도시 빈
을 가꾸어간다. 그 인간다움의 크기, 딱
과 그 속편 격인 속대전. [사진 한
민·노동자가 됐다. 공동체의
양도성박물관·서울역사박물관]
그만큼 사회는 살만한 것이 된다.
상호성 인식이 평등을 향한 첫걸음
그래서 연구자에 따라서는 ‘불완전하 지만’ 노비와 주인의 관계를 ‘상호 보험 적 또는 상호 호혜적 관계’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여기서 상호성 을 평등성으로 혼동하지는 말자. 불완 전한 상호성은 위계의 존재를 상정하는 것이다. 그것이 신분이든 계급이든 말이 다. 그러나 상호성의 인식이야말로 평등 을 향한 첫걸음이다. 언젠가 노비의 양인화 정책을 발표했 더니, 그게 평등사상에 기초한 것은 아니 지 않느냐는 반론을 들었다. 평등이 멀리 있는 무엇은 아닐 것이다. 노비도 나와 같 은 인간이라는 자각 속에 평등이 있는 것 아닐까. 그 자각의 제도화 속에서 구 현되는 것 아닐까. 늘 미래는 도둑처럼 와 있을 때가 많다. 그렇게 점차 노비제 를 없애 간 것은 조선 문명사의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상 노비제에 대한 논의는 정 진영·이영훈·김건태·권내현·임상혁·이 정수의 논문을 참고했다. 논문은 도서관 에서 쉽게 내려받을 수 있다. 역사 공부의 끝에는 평가가 있다. 우 리 일기가 반성으로 끝나듯이, 사마천 도 그랬고, 조선실록의 서술도 그랬다. 그러나 역사가 곧 도덕은 아니다. 역사 공부는 세상이 어떻게 굴러갔는지 설명 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런 다음 판단·평 가한다. 그런데 “조선사에는 모르는 게 너무 많다.” 나는 그 이유가 조선사를 연 구하고 설명하기 이전에 판단·평가부터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사학자 하위징아(J Huizinga) 의 말마따나 역사에 대해서는 누구나 한마디 한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 각한다. 이런 관심, 역사학계의 종사자 로서 무척 고마운 일이다. 근데 고맙지 만은 않은 이유도 있다. 공들인 연구 자 체를 도대체 인정하지 않는 가벼운 영 혼들 때문이다. 이건 미숙함과 구별된 다. 미숙함은 얼마든지 일취월장할 수 있다. 그러나 가벼움은 언제나 가벼움 일 뿐이다. 내가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자신의 현실도 그렇게 가볍게 보지 않 기를 바랄 뿐이다. 전주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종합
2021년 10월 20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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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14일 목요일
김영민의 생각의 공화국 투표란 무엇인가
정치적 인간으로 변신했던 위대한 상상을 되살리는 축제 인간은 변하는가? 인간 행동을 예측하 고 싶어하는 사람은 인간이 별로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곤 한다. 일견 변하는 것 같아도 변치 않는 패턴이 있으니 행 동을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곤 한다. 인간을 통제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마 찬가지다. 인간에게는 본성이 있어서 예 측 가능하고, 예측 가능하기에 통제 가 능하다고 생각하곤 한다. 실로 인간은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며, 자기 이익을 극대화하려 들며, 인센티브에 반응하고, 쾌락을 좇고, 고통을 피하려고 한다. 당 장 이익을 주는 일에 민감하고, 장기적 인 계획에 상대적으로 무심하다. 상당한 고통과 비용이 따르기 때문에, 비약적인 변화를 감행하는 일에 주저한다. 그러나 살다 보면 간혹 비약적인 변화 를 목격하는 때가 있다. 천진하던 학생 이 졸업을 앞두고 무서울 정도로 계산적 인 인물로 변하기도 하고, 낭만적인 청 년이 첫사랑에 실패한 뒤 사람을 고깃덩 이로 보는 천박한 속물로 타락하기도 한 다. 독립투사였던 사람이 친일파로 변하 기도 하고, 친일파였던 사람이 독립투사 가 되기도 한다. 급격히 살을 빼고 다른 사람처럼 되어 나타나기도 하고, 느닷없 이 삭발하고 출가를 감행하기도 한다. 혁명을 꿈꾸던 사람이 인생관이 바뀌어 동료를 밀고하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인간은 쉽게 변하지 않을 뿐, 큰 변화를 아예 겪지 않는 것은 아니 다. 인간은 언제 큰 변화를 겪는가? 변신 에 가까울 정도의 비약적인 변화는 언제 일어나는가? 느닷없이, 그러나 필연적으 로 일어나는 변신 이야기는 늘 흥미롭다. 마블 코믹스의 ‘스파이더맨’도, 안노 히 데아키의 ‘에반게리온’도, 봉준호의 ‘기 생충’도 다 변신 이야기다. ‘에반게리온’ 은 청소년이 정체불명의 괴물과 맞서기 위해 최강 병기로 변신하는 애니메이션 이다. 영화 ‘기생충’은 왜 한국 청년이 빈 둥대기를 멈추고 그토록 돈을 사랑하게 끔 변했는가에 대한 탐구다. 인간이 만들어 낸 다양한 변신 이야 기 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것이 오비디 우스의 ‘변신 이야기’다. 호라티우스와 더불어 로마의 대표적 시인인 오비디우 스에 따르면, 변신은 대체로 절체절명 의 위기에 처한 이의 애타는 갈망으로 인해 일어난다. 정말 더이상 어찌해볼 도리가 없을 때, 그러나 포기할 수 없을 때, 변신은 발생한다. 바다의 신이 여인의 미모에 반해서 쫓아온다. 그만 “미모가 재앙이 되고 만 것이다.” 바다의 신에게 붙잡히기 직전, 그녀의 두 팔은 마침내 까만 깃털로 변 하기 시작한다. 음탕한 숲의 정령에게 쫓기던 요정 역시 더이상 도망칠 수 없 게 되자 갈대로 변신한다. 가장 유명한 것이 아폴로와 다프네 이야기다. 아폴 로가 “전사가 쓰는 활이 왜 네게 필요하 지? ”라고 놀리자, 화가 난 큐피드는 아 폴로에게 사랑의 불을 피우는 화살을 쏘고, 다프네에게는 사랑을 거부하는 화살을 쏜다. 이제 아폴로는 달아나는 다프네를 쫓는다. 쉽게 충족되지 않은 욕망은 더 달아오르는 법. 달아날수록 제17431호 40판
영국의 철학자 토마 스 홉스가 출간한 저 서 리바이어던의 표 지. ‘리바이어던’은 구 약성서에 나오는 강 력한 바다 괴물의 이 름이다. 홉스는 국가 를 이것에 비유했다. [사진 위키피디아]
다프네는 아름답게 보인다. “달아남으 로 인해 더 눈부셨다.” 지쳐서 더이상 도 망할 수 없게 되자 다프네는 외친다. “신 이시여, 저에게 호감을 갖지 못하게끔 아름다운 제 모습을 바꾸어주세요!” 이것이 허황한 옛날이야기에 불과한 것일까. 퍼듀 대학의 문학 담당 교수이 자 작가인 록산 게이는 헝거에서 말 한다. “나는 뚱뚱하지 않았었다. 나중에 날 뚱뚱하게 만들었다. 나의 몸이 거대 하고 아무것도 뚫을 수 없는 커다란 덩 어리가 되기를 바랐다.” 12세에 성폭력 을 당한 록산 게이는 남자들로부터 멀 어지기 위해 일부러 자신을 뚱뚱하고 역겹게 만들고자 한다. 먹고, 먹고, 또 먹어서. 그 결과, 록산 게이는 261의 거구로 변신한다. 변신이라고 할 정도로 자신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속설에 따르면, 그런 일 은 일생일대의 사랑에 빠졌거나, 죽음의 위협이 닥쳤을 때나 가능하다고 한다. 그 것이 어디 개인에 국한된 일이랴. 변신이 어렵기는 조직도 마찬가지다. 숱한 경고 에도 불구하고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고 목전의 안위를 도모하다가,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간 조직이 허다하다. 개 인이든 조직이든,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 졌을 때나 간신히 정치적 변신을 시도한 다. 위기에 따르는 엄청난 비용을 치르지 않고도, 개혁과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 정치 리더의 자격이 있다. 가장 의미심장한 ‘정치적 변신’은 대
사익 추구하던 이기적 존재들이 정치적 존재가 되는 변신의 과정 공적 권력을 창출하는 축제이자 정치적 인격이 만드는 국민 탄생
통령 선거 투표일 당일에 발생한다. 투 표일에 관례처럼 벌어지는 일들을 상상 해보라. 아침에 일어나면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뉴스가 들리고, 날씨와 투표 를 연결짓는 일기예보가 나오고, 투표 했다고 인증하는 연예인의 사진이 SNS 에 올라온다. 시간대별 투표율이 보도 되고, 결과에 대한 전문가들의 관측이 줄을 잇고, 후보자들의 인터뷰가 잇따 른다. 마침내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 고, 사람들은 자신이 지지한 후보가 몇 표 차로 당선되었는지 귀 기울인다. 결 국 누군가 당선된다. 이 과정에 쏟는 사람들의 관심은 실 로 놀랍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어도 근 본적으로 새로운 정치는커녕 발표한 공 약마저도 온전히 지켜지지 않을 텐데? 결국 지지자들의 기대를 배반하고 말 텐데? 혹시 새로이 구성되는 정부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심산인가? 대통령이 새로 임명할 수 있는 자리는 2000여 개 에 불과하다던데? 새로 구성되는 정부 에서 중책을 맡을 것도 아닐 텐데? 자기 커리어가 바뀔 것도 아닐 텐데? 그럼에
도 불구하고 기어이 투표장에 나와 자기 몫을 다한 시민들의 열정이 놀랍다. 그들은 실로 방안에서 유튜브를 보다 가 낮잠을 잘 수 있었는데도 투표장에 일부러 나온 것이다. 아이스크림 한 통 을 통째로 퍼먹으며 방안에서 만화책이 나 볼 수 있었는데도 투표장에 나온 것 이다. 창밖에 내리는 저 소나기에 나쁜 놈들이 떠내려갔으면 좋겠다는 상상만 하고 만 것이 아니라, 비옷을 차려입고 투표장으로 나온 것이다. 혹시 바다 한 가운데 요트를 띄워 놓고 선상 파티라 도 하고 있었나? 그래도 육지로 뱃머리 를 돌려 투표장으로 나온 것이다. 자기 보다 한심한 놈에게 지배받기 싫어서라 도 굳이 투표하러 나온 것이다. 투표장에 들어서면, 이제 중립 타령 하는 사람은 없다. 그들은 누군가를 기 어이 선택하겠다는 결의를 가지고 그 자 리에 왔다. 자신은 아무 의견이 없다고? 매사에 중립이라고? 누가 정치의식을 중성화하기라도 했나? 투표하는 사람은 적과 동지를 구분하는 날카로운 마음으 로 지지 대상을 판별한다. 그러나 투표 는 적과 벌이는 전쟁과는 다르다. 미운 놈을 돌도끼로 때려죽여서 갈등을 해소 하는 대신, 문명인답게 한 표를 던지는 것이다. 투표는 농성과도 다르다. 세를 과시해서 상대를 굴복시키는 대신, 계산 가능한 한 표를 던지는 것이다. 바로 그 투표 행위를 통해서 엄청난 일이 벌어진다. 이 투표 행위를 통해 오 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서 본 것 같 은 ‘변신’이 일어난다. 자기 자신의 생존 과 안위만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인간들 이, 그래서는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다 는 것을 깨닫고, 공권력을 가진 국가를 만들기로 결심한 것이다. 국가 권력을 창출하고자 투표장에 간 순간, 흩어져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던 사적 존재들 은 어엿한 정치적 존재로 변신한 것이다. 이제 그들은 더 이상 산발적인 사익 추 구자가 아니라, 단일한 의지를 가진 국 가의 일원이 된 것이다. 투표로 말미암 아 ‘국민’이 재탄생한 것이다. 통합된 의 지가 생겨난 것이다. 국가와 국민이라는 거대한 정치적 인격이 탄생한 것이다. 근대 정치 이론의 초석을 놓은 토마 스 홉스는 저서 리바이어던에서 그처 럼 한갓 사적(私的) 인간이 정치적 존재 로 변신하는 과정에 주목했다. 낱낱이 흩어져 있던 인간들이 어떻게 단일한 의지를 가진 권력체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일까. 어떻게 정치적 존재로 변신하는 것일까? 그냥? 심심해서? 그렇지 않다. 그들은 죽지 못해서 변신하는 것이다. 변신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으므 로. ‘지속되는 두려움과 난폭한 죽음의 위협’으로 인해 인생이 ‘고독하고, 열악 하고, 고약하고, 잔인하고, 짧아질까 봐’ 변신하는 것이다. 어찌해볼 도리가 없 을 정도로 괴롭기 때문에 정치적 존재 로 변신하는 것이다. 그 변신 덕분에 인 간은 비로소 삶을 견딜 수 있게 된다. 투 표는 인간이 정치적 인간으로 변신했던 그 위대한 상상을 되살리는 축제다.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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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0일 수요일
2021년 10월 13일 수요일
비즈니스 현장에 묻다 최철용 오픈한 대표
아이 안 낳아 아동복 안 된다고? 오히려 기회였다 패스트 패션의 세계적 브랜드로 꼽히 는 유니클로는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의 작은 지방 도시에서 싹텄다. 와세다 대를 다니던 야나이 다다시(柳井正)는 방학이 되면 고향으로 돌아가 그의 아 버지가 운영하는 옷가게를 지켜야 했다. 하지만 따분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래, 고객들에게 독특한 옷 을 제공하면 이 일도 흥미로워질 거야” 라는 영감이 떠올랐다. 다다시가 ‘독특 한 옷’이라는 뜻의 유니클로를 내놓게 된 배경이다. 그런데 지금 이런 꿈을 가 진 사람이 우리나라에도 있다. 그의 옷 장사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는 말이 안 된다고 여겼다. 더구나 그 는 아동복을 주력으로 한다. 전 세계 최 저 출산율이란 내키지 않는 기록을 가 진 나라에서 아동복을 창업 아이템으 로 선택한다는 건 좀 심하게 말하면 제 정신일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그러 나 그는 해마다 30~40%씩 사업 규모를 확장하면서 아동복 시장에서 확고한 브랜드 파워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첫 매출 1만원에서 시작한 사업은 매출액 100억원을 넘어섰고 직원도 40명에 달 한다. 디자인부터 실물 제작까지 아웃 소싱이 많은 의류업계 특성상 결코 적 은 인원이 아니다.
일 경우에는 좀 더 개성 있고 파격적인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유·아동복이다 보니 디자인도 성인복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새롭고 참신한 디자인을 많이 시도한다.” -성인복으로도 넓혀갈 계획인가.
“코로나19 때문에 계획보다 빠르게 진출하게 됐다. 지난 10여년 ‘오즈키즈’ 브랜드를 키우며 축적한 역량을 성인 패션 분야로 확장하려던 중에 코로나 를 만났다. 오프라인 쪽 불황이 예상되 자 지난해 백화점 등 16개 직영매장을 4 개로 줄였다. 그리고 매장 영업 담당자 들을 성인 패션 파트로 보직을 변경하 면서 탄력을 받게 됐다. 성인 패션 마켓 에 대한 경험치를 쌓아가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슬리퍼를 개발했다는 소식은 뭔가.
최철용 오픈한 대표 는 경남 마산에 있는 경남대 국문과를 나 왔다. 청년 시절 작 가를 꿈꾸기도 했지 만, 이제는 코스닥 상 장을 목표로 달리고
서점서 우연히 만난 온라인 상점
누가 봐도 ‘이제는 레드오션’이라고 생각할 때 그는 틈새시장을 찾고 디지털 혁명의 기회를 잡았다. 취업이 어렵고 창업이 힘겹다지만 지금도 얼마든지 기 회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벼랑 끝 위기에서 단돈 3만원으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향후 2년 내 코스닥 상장까지 꿈 꾸고 있는 그는 아동복 오즈키즈를 판 매하는 최철용(47) 오픈한 대표다. 그로 부터 1조원 규모 아동복 시장의 지각변 동 얘기를 들어봤다. - 아동복 창업은 특이한 발상이다.
“2004년 얘기다. 전세를 살고 있었는 데, 주택을 수십 채 가진 집주인의 갭 투 자로 전세금 4000만원을 날려 길바닥에 나앉게 됐다. 부업거리를 찾으려고 서 점에 갔는데, 인터넷 쇼핑몰에 관한 책 을 보게 됐다. 직장 다니면서 부업으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는데, 옥션 성 공을 위한 10계명을 읽어 보니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샘플만 동대문에서 떼다가 인터넷에 올려놓으 면 매장 없이도 할 수 있었다. 그 당시 한 달 용돈이 20만원인데, 월말이라 3만원 이 남아 있었다. 동대문 두타상가에서 아기 모자 하나에 1만원, 총 세 개를 샀 다. 안 팔리면 당시 네 살, 다섯 살 연년 생 아들에게 씌우려고 했다. 옥션에 올 렸는데, 이틀 만에 하나가 팔렸다. 너무 신기했다. 애들 운동화도 신기기 전에 찍어서 올려보니 또 팔려나갔다. 이런 계기로 우연히 유·아동복을 선택하게 됐다.”
있다.
김동호 기자
사이트에 올리는 게 어렵지 않았다. 퇴 근길에 동대문에서 샘플을 사서 사진을 찍고 집사람이 낮에 택배를 보냈다. 당 시 택배를 발송한 후 결제대금이 입금 될 때까지 1주일 정도 걸렸는데 그 기간 중 물건 살 돈이 없어서 곤란할 때가 종 종 있었다. 1년이 지나니 부업으로 할 정 도를 넘어섰다.”
제17430호 40판
다양한 디자인으로 승부수 띄워 온라인 공간서 쌓은 신뢰가 자산 층간소음 방지 실내화도 큰 인기
- 사업으로 전환하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중국 난징백화점에 첫 해외 매장
텐데.
-오픈한의 사업 규모는 어떻게 되나.
“규모가 계속 늘자 살던 집 바로 옆에 지붕이 있는 주차장을 월 10만원에 임 대해서 사업자 등록을 하고 본격적으로 창업했다. 화장실이 없어서 당시 입사했 던 직원 두 명이 옆 건물 화장실을 눈치 보면서 이용했는데 그게 늘 마음에 걸 렸다. 아내도 초창기 상품 구매부터 배 송까지 여러모로 큰 역할을 했다.”
“최근 들어 해마다 30% 안팎으로 성 장하고 있다. 올해는 40% 성장이 예상 된다. 지난해 매출액은 100억원을 돌파 했고, 올해 15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 같다. 흑자 폭도 늘고 있다. 서울 성수 동 본사 직원 40명은 제품 디자인팀, 온 라인팀, 매장영업팀, 마케팅팀. 글로벌 비즈니스팀, 고객센터·물류 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경영지원팀과 성인복 판 매를 하는 신사업팀도 있다. 제품은 특 성에 따라 한국과 중국, 인도에 있는 협력업체를 통해서 생산하고 있다. 현 재 중국에는 현지 생산과 영업을 관리 하는 지사를 운영 중이다. 매출이 늘 어나면서 경기도 남양주에 부지를 매 입해 최근 물류센터를 확장 이전했다. 지난달 중국 난징백화점에 해외 매장 1호점을 냈다. 영어권 국가에는 디지 털 마케팅과 해외 인플루언서 협찬 등 을 통해 D2C(소비자 직거래Direct to Customer) 방식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 하고 있다.”
-그래도 출생아가 줄어들고 있지 않나.
“출생아가 한 해 30만 명 아래로 떨어 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시장은 국내에서 만 1조원 규모에 이르고, 수많은 온라인 판매업체가 있다. 군소업체가 너무 많 다. 앞으로 경쟁력 있는 브랜드 위주로 시장 재편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 히 요즘처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이 활발해 시장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을 때는 변화에 유연한 기업에 더 많 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 분야도 변화가 많아 보인다.
-어떻게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나.
“당시 다니던 동양 온라인이라는 회 사에서 기획 업무를 맡고 있어서 온라 인에 익숙했다. 상품을 찍어서 인터넷
3만원으로 시작, 매출 100억 달성
매트 소재로 만든 층간소음 방지 슬리퍼.
“온라인 상점의 경우, 예전에는 복수 의 몰(mall)에 접속해서 디자인·가격 등 을 비교해가면서 쇼핑하는 고객이 주 류였다. 지금은 워낙 제품이 많고 복잡 하다 보니 제품과 가격 비교에 대한 피 로도가 커진 것 같다. 믿을 만한 브랜드 인지 신중하게 선택한 후, 그 뒤부터는 그 브랜드 몰에서 쇼핑하는 ‘신뢰 쇼핑’ 이 늘고 있다. 키즈 패션의 경우 한동안 크게 유행했던 북유럽풍이 조금 잠잠 해지면서 예술성이 가미된 일러스트 패 턴 물이 강세를 띠고 있다. 컬러나 스타
“지난해 초 팬데믹 확산으로 매출이 급락했다. 외출이 줄어든 까닭이다. 그 러다 매트 전문기업인 ‘꿈비’ 대표로부 터 흥미로운 제안을 받았다, 아이들이 마음 편히 다닐 수 있도록 층간소음 실 내화를 만들어보라는 것이었다. 어렵게 어렵게 개발에 성공했다. 신발창을 생 산하는 아웃솔 전문공장과 협업했다. 여러 소재를 실험해봤는데, 성능이 기 대만큼 나오지 않았다. 아웃솔 공장들 은 쿠션이나 착용감 등 신발에 관한 노 하우는 많았지만, 음파에 대한 이해도 가 낮았기 때문이다.” 2년 안에 코스닥 상장 목표 -결국 어떻게 해냈나.
“원점에서 다시 출발했다. 층간소음 매트가 ‘흡음’ ‘차음’ ‘방음’ 3단 구조로 소음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걸 알고 그 소재를 그대로 활용해 실내화 를 만들기로 했다. 매트 소재로 실내화 를 만들려고 하니 이번에는 신발 봉제 를 할 수 있는 미싱기계가 없어서 어려 움을 겪었다. 다행히 특수기계를 실내 화용으로 개조해 드디어 층간소음 실내 화를 선보이게 됐다. 소음 테스트 전문 업체인 한국소음진동에서 테스트를 해 보니 확연하게 소음이 줄어들었다. 품 질에 자신이 있어 특허출원 두 건과 함 께 출시했는데, 고객들을 통해 입소문 이 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이 10만 켤레에 달한다. -앞으로 비전과 목표는.
현시점에서 핵심 목표는 2년 내 코 스닥 상장이다. 초창기에는 자본금이 적 어 이익을 쌓아가며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었지만, 성장 속도는 느린 편이었 다. 코스닥 상장을 통해 자본을 마련한 후 해외 시장 진출과 카테고리 확장을 본격적으로 하려고 한다. 소기업 때부 터 헌신하며 함께 회사를 키워온 직원 들도 우리사주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코스닥에 상장하면 탁월한 인재를 유치하는 데도 유리하다. 무엇 보다 변함없이 우리 브랜드를 사랑해주 는 귀엽고 예쁜 꼬마 고객들을 위해 더 좋고 더 예쁜 제품을, 더 많이 만들고 싶 다. 지금은 그 목표를 향해서 모든 에너 김동호 논설위원 지를 집중하고 있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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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도의 한반도평화워치 아프가니스탄이 주는 교훈
강대국에 둘러싸인 아프간, 분열로 국민 고통 이어져 미군이 철수하면서 탈레반이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장악했다. 탈레반 과 반탈레반 저항 세력의 무력 충돌, 탈 레반과 타지키스탄 간 긴장, 탈레반과 이슬람국가(IS)의 세력 다툼, 주변 열강 의 움직임, 국제사회의 부정적 반응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 있지만, 1979년 12월 소련의 침공으로 시작한 42년 전 쟁의 참화라는 역사의 어두운 한장을 불안하게나마 일단은 닫았다. 오늘날 아프가니스탄의 모습은 1907 년 영국과 러시아가 만들었다. 아프가 니스탄과 중앙아시아를 두고 양국이 벌 인 그레이트 게임의 결과다. 두 나라는 직접 충돌을 피하고자 아프가니스탄을 완충지대로 두었다. 중국이 신경을 곤 두세우고 있는 와한회랑도 영국령 인도 와 러시아령 타지키스탄이 서로 직접 맞 대는 것을 피하고자 아프가니스탄으로 붙인 것이다. 영국과 세 번의 전쟁을 치 른 아프가니스탄은 1921년에 영국으로 부터 독립했다. 주변 강대국에 둘러싸인 완충지대라 는 점에서 한반도와 아프가니스탄은 지 정학적으로 비슷하다. 그런데 아프가니 스탄은 한반도보다 3배나 더 크다. 해발 5000~7000m에 이르는 힌두쿠시 산맥 때문에 국토의 75%가 산악지대이고, 해 발 2000m가 넘는 곳이 50%에 달하는 험난한 지형의 나라다. 바다가 없는 내 륙국가라서 한반도처럼 해양 세력과 대 륙 세력이 충돌하지는 않지만, 중국·파 키스탄·이란·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 스탄·타지키스탄 등 여섯 나라와 국경 을 맞대고 있다. 다민족 국가로, 국민 통합을 제대 로 이루지 못한 점도 우리와는 다르다. 2019년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총인구 는 약 3800만 명으로, 모두 14개의 민족 이 산다. 파슈툰족(42%)이 가장 많고, 그 뒤를 타지크족(27%), 하자라족(9%), 우즈벡족(9%) 등이 따르고 있다. 언어 는 모두 10여 개가 사용되는데, 공식 언 어는 다리(Dari)와 파슈토(Pashto)다. 다리는 현대 페르시아어와 무리 없이 소통되는 언어인데, 오랫동안 문화어로 써왔다. 파슈툰족의 언어인 파슈토는 페르시아어 계통이지만, 다리나 페르시 아어와 통하지 않는다. 강대국이 설정한 완충지대
아프가니스탄이 지난 반세기에 이르 도록 유혈의 역사를 써온 이유는 지정 학과 함께 통합을 이루지 못한 채 민족· 종교·사상 노선을 두고 내부 다툼을 벌 인 데에서 찾아야 한다. 강대국이 설정 해 둔 완충지대에서 독선적 권력을 누 리려던 지도층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국민 통합을 이루지 못한 허약한 국가 가 더욱 쉽게 무너졌다. 1973년 무혈 쿠데타로 사촌 형이자 왕인 자히르를 쫓아내고 왕정을 폐지 한 후 공화정 대통령이 된 친소련 성향 의 모함마드 다우드는 나토와 유연한 관 계를 맺었다. 소련이 불편한 심기를 감 추지 못하자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반 박하면서 서구·이란·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슬람 무장단체 탈 레반이 정권을 재장
탈레반은 이슬람의 이름으로 국민 괴롭히는 데 능할 뿐
악하면서 지난 8월 16
다민족 국가인 아프간, 통합 비전 갖춘 지도자 없어 실패
일 수도 카불 공항에 서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강대국에 둘러싸인 나라가 살아남는 최선은 국민 통합 종교인이 종교보다 나라 앞세운 3·1운동 전통 계승해야
항공기 탑승 계단에 매달려 혼잡을 이루고 있다.
[트위터 캡처]
우호 관계를 확장할 것이라고 강경하게 맞섰다. 이에 78년 4월 아프가니스탄의 공산주의자들은 쿠데타를 일으켜 다우 드를 죽이고 권력을 잡았다. 1747년부터 아프가니스탄 정치 엘리트로 지배해온 두라니(Durrani) 파슈툰족의 아성이 무너졌다. 이른바 ‘사우르(Saur) 혁명’ 으로 42년 전쟁 참화의 서막이다. 쿠데타 이전부터 오랫동안 아프가니 스탄 공산당은 파르참(Parcham)파와 할크(Khalq)파로 갈라져 대립하고 있었 다. 파르참은 깃발, 할크는 인민이라는 뜻으로, 둘 다 공산당 계열 신문의 이름 이다. 비파슈툰족 중심으로 구성된 파 르참은 점진적인 변화를, 파슈툰족 중 심의 할크파는 보다 급진적인 개혁을 주 장했다. 소련의 노력으로 77년 이 두 파 는 손을 잡았고, 쿠데타로 집권에 성공 했다. 그러나 정권을 잡은 할크파는 파 르참파를 제거했다. 할크파 정권도 내 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급진 마르크스 주의를 파슈툰족보다 우위에 두었던 할 크파는 파슈툰족 지지 기반을 잃었다. 79년 9월 지도자 타라키(Taraki)를 2 인자이자 라이벌인 아민(Amin)이 죽 이고 권력을 잡았다. 이에 놀란 소련은 그해 12월 24일 군을 투입해 아민 정권 을 무너뜨리고 파르참파의 지도자 카르
탈레반이 지난달 1일 아프가니스탄 제2의 도시 칸다하르에서 미군 철수 를 축하하는 장갑차 행진을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말(Karmal)을 권좌에 앉혔다. 당시 파 르참파는 아민의 독주를 막아줄 것을 소련에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침략 명 분은 78년 소련이 타라키의 아프가니 스탄과 맺은 우호조약 수호였다. 살려둘 이유가 없었던 아민은 결국 12월 27일 목숨을 잃었다. 쿠데타로 집권한 공산주의 정권은 처 음부터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였 다. 떠나간 민심은 반대 세력이 돼 소련 침공 이전부터 무기를 들고 무신론자 정 부에 도전하기 시작하였다. 무자헤딘 항 쟁의 시작이었다. 미국은 소련 침공 6개 월 전부터 이들을 돕기 시작했다.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브레진스키는 79년 7월 3일 카터 대통령이 반군 지원 명령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당시 소련 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이 비밀리에 벌이는 작전에 맞대응한다고 했는데, 그 누구도 소련 말을 믿지 않았다. 소련의 말은 사실이었다. 소련은 미국이 쳐놓은 덫에 걸린 것이다. 아프간에서 미국의 덫에 걸린 소련
미국은 소련을 전쟁의 사지로 직접 밀 어붙이기보다는 전쟁 발발 가능성을 높 이고자 노력했다. 소련군이 국경을 넘던 날, 브레진스키는 카터 대통령에게 “이 제 우리가 소련에 베트남전쟁을 선물할 기회를 얻었습니다”라고 썼다. 그로부 터 10년 동안 브레진스키가 말한 대로 소련은 체제와 제국 붕괴를 불러일으킨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기력을 써야만 했 다. 소련은 86년 카르말 대신 같은 파르 참파의 나지불라를 권좌에 앉히면서 정 국을 수습하고자 했으나, 소용없었다. 결국 나지불라의 철군 만류 요청에도 불구하고 89년 2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완전히 철수하였다. 소련이 물러간 후 무자헤딘이 단일한 대오를 이루었다면 아프가니스탄은 지
금과 달리 탈레반이 등장하지 않았을 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무자헤딘은 이슬 람의 이름으로 소련에 반대한다는 틀에 서만 공감대를 이뤘을 뿐이다. 전사들 은 종교적으로는 시아·수니·극단파·중 도파 등으로 나뉘었고, 민족적으로도 서로 갈라져 교집합을 찾기 어려웠다. 다양한 색채의 무자헤딘은 결국 무지개 를 만들지 못하고 각자 원하는 것을 얻 기 위해 서로 싸웠다. “나는 형제에 맞 서고, 나와 형제는 사촌에 맞서고, 나와 형제와 사촌은 세상에 맞선다”는 부족 주의가 강력한 아프가니스탄에서 국민 통합은 쉽지 않은 일이다. 탈레반이 성 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파슈툰 족이 중심을 이룬 탈레반이 아프가니 스탄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파슈툰족의 관습과 이슬람을 교묘하게 결합했기 때 문이다. 부계에 따라 민족 정체성을 따지는 아 프가니스탄에서 공산주의 파르참파의 카르말이 파슈툰족인 모계를 들어 자 신이 파슈툰족이라고 한 것도 바로 파 슈툰족으로 인정받지 않고서는 통치가 어렵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사실 카르말 은 파슈툰의 위상을 끌어내리고자 ‘파 슈툰족의 나라’를 뜻하는 아프가니스 탄 대신 이 지역을 전통적으로 가리켰 던 말 ‘호라산’이나 ‘자유민의 나라’라 는 뜻의 ‘아자디스탄’을 제안하기도 했 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은 파슈툰족 의 반감을 불러일으키면서 민족 갈등을 부채질하는 역효과를 낳았다. 국민 통합 중요성 일깨운 아프간
강대국에 둘러싸인 나라가 살아남을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은 무엇보다도 국민 통합이다. 다민족 국가인 아프가니스탄 은 통합의 비전을 갖춘 지도자를 만나 지 못해 실패했다. 특히 국민 과반을 차 지하진 못해도 다수를 차지하는 파슈 툰족이 1893년 영국이 그어놓은 아프가 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인 듀란드라인 의 파키스탄 쪽에 더 많이 살고 있기 때 문에 자국 내 파슈툰족 독립운동을 저 지하려는 파키스탄이 끊임없이 아프가 니스탄 내정에 관여할 수밖에 없는 구 조다. 국민 통합이 어렵다면 차라리 현 재 판즈시르 저항군의 요구대로 각 민 족의 독자적 자치를 인정하는 연방제가 더 낫겠지만, 콧방귀조차 뀌지 않는다. 국민 대다수가 무슬림인 점을 고려해 이 슬람을 국민 통합 기준으로 삼으면 될 성싶기도 하지만, 종파와 종교관의 차이 라는 건널 수 없는 강폭이 넓다. 탈레반 을 보라. 이슬람의 이름으로 국민을 괴 롭히는 데 능할 뿐이다. 열강 충돌을 막 는 완충지대 아프가니스탄을 돌아보면 서, 지정학적 요건은 비슷해도 우리가 다민족 국가가 아니라는 점에 안도한다. 다문화가 위험하지 않겠냐고 걱정하는 시선도 있지만, 종교인들이 종교보다 나라를 먼저 앞세우며 1919년 3·1운동 을 이끈 전통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으리 라 믿는다. 아프가니스탄은 국민 통합 을 큰 교훈으로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제17430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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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0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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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ted on October 20th, 2021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1)
RESTAURANT MANAGER (1)
Edu: High School(Grade-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supervisory experience.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DAEBAKBONGA RESTAURANT/MRS. KIM/F:604-602-4949/ EMAIL:daebakbonga@gmail.com/ADD:201-1323 ROBSON, ST.,VAN. B C.
Edu: College (G-14) 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autan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LANGLEY DAMIKO REST/ 2-7280 200TH ST.,LANGLEY BC / F:778-575-5252 EMAIL:jsy611@hotmail.com/ Mrs. You
FOOD SERVICE SUPERVISOR (1)
COOK (1) OF JAPANESE HOT FOOD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1-2 years experience/ Full time: 40 hours/week,/Wage: $22.00/hour to $30.00/hour, Lang.:English /Duties : monitor daily activity, customer service, staff duties, train staff, manage cashier, maintan documents,pertain to customer service etc / DAEBAKBONGA RESTAURANT MRS. KIM/ F:604-602-4949/ EmailL:daebakbonga@gmail.com/ Add:1323 ROBSON, ST.,VAN.BC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 -3 years,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 Duties : cook,plan,developing, create menus/ check and order all supplies/ check daily schedule/ supervise kitchen staffs,train one permanent resident or one canadian SURREY DAMIKO REST/MRS.YOU,/ADD:#140-2950 KING GEORGE BLVD,SURREY/EMAIL: jsy611@hotmail.com /F: 778-575-5252
COOK OF KOREAN FOOD (1)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3 years /Full tim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English /Duties : cook,plan,developing, create menus/ check and order all supplies/ check daily schedule/ supervise kitchen staffs,train one permanent resident or one canadian / DAEBAKBONGA RESTAURANT /MRS.KIM/F:604-602-4949/EMAIL:daebakbonga@gmail.com/ ADD:201-1323 ROBSON, ST.,VAN.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1) Edu: College (G-14),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assistan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SURREY DAMIKO REST/MRS.YOU,/ADD:#140-2950 KING GEORGE BLVD,SURREY/EMAIL: jsy611@hotmail.com /F: 778-575-5252
CHEF (1) OF JAPANESE HOT FOOD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 3 years,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 Duties : cook, plan, developing,/create menus/ manage kitchen operation/ sanitation/ food storage procedures/manage staffs/presentation food equipment/safety and hygine. LANGLEY DAMIKO REST/ 2-7280 200TH ST.,LANGLEY BC / F:778-575-5252 EMAIL:jsy611@hotmail.com/ Mrs. You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1) Edu: High School(G-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assi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LANGLEY DAMIKO REST/ 2-7280 200TH ST.,LANGLEY BC / F:778-575-5252 EMAIL:jsy611@hotmail.com/ Mrs. You
RESTAURANT MANAGERS (1) Edu: College (G-14) 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assi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MASITA REST. MRS. KIM /ADD: 6516 KINGSWAY BURNABY BC /F:604-985-8657 / email: masitabur01@gmail.com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1) Edu: High school(G-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assi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MRS. KIM - 88 NOODLE HOUSE REST./109-5021 Kingsway Burnaby BC F : 604-985-8657 / email : mercinny@gmail.com
CHEF (1) OF NOODLE HOUSE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 -3 years,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 Duties : cook, plan, developing,/create menus/ manage kitchen operation/ sanitation/ food storage procedures/manage staffs/presentation food equipment/safety and hygine. MRS. KIM - 88 NOODLE HOUSE REST./109-5021 Kingsway Burnaby BC F : 604-985-8657 / email : mercin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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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0일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