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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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2호 2022년 7월 9일 토요일 A

The  Korea  Daily

대를 이은 정치 금수저들 최악

군국주의 부활 개헌 추진, 한일 관계 역대 최악으로 만든 아베 피살

캐나다 트뤼도 최악 총리 대를 이어 한 국가의 수반이 되었던 인물들의 말로가 좋지 못한 가운데, 캐나다에서도 현 트뤼도 연방총리가 최근 최악의 총리로 꼽혔다. 일본의 아베 신조 선 총리가 피격 당해 사망한 8일, 캐나다의 조사전문 기업인 Research Co.의 최근 여론조 사에서 저스틴 트뤼도 연방 총리가 최 근 총리 중에 최악이라는 결과가 나 왔다. 이번 조사에서 1968년 이후 9명의 총리 중 최고의 총리가 누구냐는 질 문에 아버지 피에르 트뤼도는 19%로 가장 높았고, 스티븐 하터가 17%였으 며, 트뤼도 현 총리도 12%로 3번째 로 높았다. 긍정 평가에서 BC주는 13%로 온타 리오주와 케벡주에 이어 3번째로 높 았다. 하지만 누가 최악의 총리였냐는 질 문에서 현 트뤼도 총리가 29%로 가장 높았고, 이어 스티븐 하퍼가 17%, 그 리고 아버지 트뤼도가 6%로 나왔다. 결국 아버지 트뤼도의 후광으로 연 방총리까지 올랐지만 30%에 가까운 안티 세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각 주별로 보면 저스틴 트뤼도에 대 해 가장 나쁜 평가를 한 주가 보수 당 지지도가 높은 중부평원주들로 알 버타주 49%, 사스카추언/마니토바주 가 39%였으며, BC주는 30%였다. 반 면 퀘벡주는 19%로 가장 낮았다. 스 티븐 하퍼는 대서양 연해주에서 31% 로 가장 최악으로 기록됐고, BC주와 온타리오주에서는 16%와 17%를 각각 기록했다. 연령별로 18-34세의 트뤼도에 대한 최악 평가는 26%, 35-54세는 28%, 그 리고 55세 이상은 30%로 나왔다. 이번 조사는 6월 25일부터 27일간 캐나다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 됐다. 표준오차는 +/- 3.1%포인트이 다. 표영태 기자

8일 오전 참의원 선거 유세 중인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사제총으로 쏴 숨지게 한 남성이 현장에서 경호원들에 의해 체포되고 있다.

[사진 아사히신문]

일본의 SNS “용의자 국적을 밝히라” 올랐다. 하지만 취임 1년 만인 2007년 7 융완화·구조개혁이란 ‘3가지 화살’을 내 강한 반발을 불렀다. 2015년 8월 14일엔 한국인을 의심하는 내용 확산 망발 8일 선거 유세 도중 전직 자위대원의 총 격에 숨진 아베 신조(安倍晋三·68) 전 총 리는 일본의 최장수 총리다. ‘잃어버린 20 년’ 회복과 개헌을 통해 전쟁할 수 있는 ‘보통국가’ 복귀를 내세운 것이 주효했다. 하지만 그의 ‘아베노믹스’는 일본 경제에 부담을 줬고, 대외 강경 노선으로 인해 한국·중국 등 주변국 관계는 역대 최악 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베 전 총리는 일본에서 가장 유명 한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외할아버지는 1955년 자민당 창당을 주도하며 2차대전 직후 일본 정치를 좌우한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다. 친할아버지 아베 간도 중의원 출신이다. 외종조부인 기시 전 총리의 친 동생 사토 에이사쿠는 아베 이전 일본의 최장수 재임 총리다. 아버지 아베 신타로 는 외무장관과 자민당 간사장을 지냈다. 공교롭게도 아베 신조는 아버지와 같은 만 67세의 나이에 죽었다. 2006년 9월 자민당 대표로 선출되며 2 차대전 이후 최연소(52세) 총리 자리에

월 참의원(상원)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 고 총리직을 사임했다. 또 2017년 모리토 모 학원에 국유지를 팔아넘기려 했다는 의혹, 2019년 11월 벚꽃을 보는 모임 관 련 스캔들, 2020년 코로나19 대처 실패 등 으로 지지율은 20%대까지 떨어졌다. 결 국 2020년 8월 궤양성 대장염 재발을 이 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자신이 유치한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통해 ‘일본 부 흥’을 선언하려 했으나 코로나19로 올림 픽이 1년 연기되면서 직접 올림픽을 치 르지 못했다. 아베 전 총리는 퇴임 후에도 집권 자민 당 내 최고 파벌인 아베파(옛 호소다파) 의 수장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그는 자신의 후임인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를 당선시키는 데 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아베 전 총리가 제시한 방위비 증액, 자위대의 반격능력 보유,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한 개헌 등은 현 집권 자민당이 그대로 추진하고 있다. 아베노믹스는 아베 전 총리의 경제 트 레이드 마크다. 20년 이상 지속한 일본 의 장기불황을 끝내기 위해 재정확장·금

놨다. 국채매입 등으로 시중에 돈을 푸 는 '무제한 양적 완화'와 '마이너스 금리' 등 파격적 정책을 추진했다. 재정 지출을 공격적으로 늘려 기업을 지원하고, 엔화 의 가치를 낮춰 수출경쟁력을 높이겠다 는 전략도 썼다. 초기엔 실업률이 낮아지 고 증시 등 경제에 활기가 돌면서 한때 76%의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돈 풀기 효과였을 뿐 일본 경제 의 근본적 체질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는 평가도 받았다. 로이터 통신은 “아베 노믹스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불황은 강 고했다"며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일본 경제는 더 큰 위기에 빠졌다”고 전 하기도 했다. 최근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 션 상황에선 아베노믹스로 인한 극도의 저금리 정책이 일본 경제엔 부담이라는 지적도 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강경 매파 노선 을 걸었다. 그는 재임 중 미국과 긴밀하 게 협력하면서도 ‘보통국가’를 추구하는 강경 우익 노선으로 이웃과는 불편했다. 2차 집권 이듬해인 2013년 12월26일 야스 쿠니 신사를 참배하면서 한국과 중국의

일본의 침략 책임을 언급하지 않은 전후 70주년 담화를 발표했다. 한국과의 관계는 역대 최악이었다. 아 베 전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과 편지를 보내는 것은 “털끝만큼도 생 각하지 않고 있다”며 반발했다. 한국 대 법원이 일본 기업의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을 내리자 반발해 반도체 수출규제 조치로 보복해 한일 갈등이 더 욱 격화되기도 했다. 한편 사건 직후 SNS에는 “용의자 국 적을 밝히라”며 범인이 재일 한국인임을 의심하는 내용의 글도 올라왔다. 하지만 경찰이 현장에서 체포한 용의자가 전직 해상자위대원이란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 런 주장은 조금씩 가라앉았다. 오후에는 용의자가 중국에서 거액의 위안화를 거래한 흔적이 확인됐다는 출 처를 알 수 없는 뉴스가 떠돌기도 했다. 이에 트위터 등에서는 “가짜 뉴스에 속 으면 안 된다” “또 다른 혐오 범죄로 이 어질 수 있다”며 자정을 촉구하는 목소 리도 나왔다. 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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