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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7호 2021년 8월 18일 수요일 A
The Korea Daily
BC 감염 중인 환자 수도 다시 5000명을 넘겨
자유당 재집권 가능성 높지만 과반의석 실패 시 트뤼도 운명은 여론조사에서 연방자유당 지지도 우세 현 정부에 대한 만족보다 불만 더 높아 보수당 NDP를 집권 대안으로는 안 봐
트랜스링크는 주정부의 백신 접종률 높이기 위한 캠페인에 동참해 이동식백신접종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6일에 이동인구가 많은 메트로 타운에 백신접종버스가 등장했다.
(사진=독자위원 박광일 제공)
지난 주말 3일간 1434명 확진자 나와 12세 이상 인구 2회 이상 접종률 73.2% BC주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감염자 수도 크게 증가하면서 다시 입원환자 수 나 중증 치료 환자 수도 늘어나는 모습 을 보이고 있다. BC주 보건당국이 17일 발표한 지난 주말 3일간 코로나19 브리핑 자료에 따 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 수가 다시 100명을 넘어서 104명이 됐다. 6월 29일 110명이 입원 환자를 기록한 이후 최다 인원이다. 중증 입원환자도 47명으로 늘어났다. 주말 전인 16일에 39명이었는데 이보다 8명이 늘어났다. 주말 3일간 확진자 수도 1434명이 증 가했다. 날짜별로 보면 14일에 532명, 15 일에 441명, 그리고 16일에 461명이다. 지난 13일 717명까지 늘어난 것에 비해 서는 크게 감소한 수이지만, 대체적으로 주말에 확진자 수가 다소 감소하는 추세 로 안심을 할 수 없다. 사실 백신 접종 률이 높은 것에 비해서 400명 대도 적은 수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3일간 사망자는 1명이 늘어 누적 사망 자 수는 1780명이 됐다. 이날 감염 중인 환자 수도 5090명으로 주말 시작되기 전
4277명보다 크게 늘어났다. 각 보건소별로 새 확진자 수와 감염 중인 환자 수를 보면 우선 가장 상황이 심각한 내륙 보건소는 734명과 2982명 을 기록했다. 즉 새 확진자나 감염 중인 환자 수의 절반 이상이 내륙 보건소에 몰려 있다는 뜻이다. 프레이저 보건소도 316명과 882명, 밴 쿠버해안보건소는 198명에 715명, 밴쿠 버섬 보건소는 112명과 307명, 그리고 북부 보건소는 74명과 197명을 각각 기 록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에서, 12세 이상 인구 중 1회 접종은 383만 337명으로 82.6%를, 2회 접종은 339만 3049명으로 73.2%가 됐다. 성인 인구만 보면 1회 접종률이 83.5%, 그리고 2회 접종률이 74.6%로 나왔다. 지난주에 연방정부가 연방공무원을 비롯해 장기요양시설과 같이 취약층 접 촉 직업군에 대해 백신 접종을 의무화 했다. 이에 따라 BC주 정부도 지난 12 일 행정명령을 통해 장기요양시설 직원 들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명령을 내렸다. 현재 BC주 주정부는 12세 이상 인구 중 약 17%에 해당하는 미접종자들을 대 상으로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을 권고하 며 공격적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Vax for B.C.'라는 캠페인을 통해 각 지역사회의 가까운 클리닉 등 의료시 설에도 예약 없이 직접 방문(Drop-in) 해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안내하 고 있다. 또 트랜스링크는 보건당국에 협조를 해서 이동식백신접종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주정부는 약국에서도 백신 접종을 허 용하고 있는데, 가디언 한인약국은 오는 27일부터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 자격 은 12세 이상, 1차 접종도 가능하고, 2 차 접종은 1차로 아스트라제네카, 모더 나, 화이자 접종자도 가능하다. 방문자, 유학생도 접종 가능하다. 예약문의는 가 디언 한인약국 604-939-7880으로 하면 된다. 예약은 현재도 가능하다. 예약 때 는 거주자는 케어카드 유학생은 여권이 꼭 필요하다. 가디언 한인약국은 백신의 손실을 줄 이기 위해 예약 스케줄이 중요하다고 했 다. 또 예약 스케줄이 바뀔 수 있다고 안내했다. 표영태 기자
지난 15일 연방조기총선이 선언된 이후 나온 여론조사에서 자유당이 재집권할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과반 의석을 차지 할 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16일 여론조사전문기업인 Reger에 따 르면, 투표를 결심한 응답자의 35%가 자 유당을 30%가 보수당을 그리고 20%가 NDP를 지지했다. 현재로는 자유당이 재집권할 가능성이 높은데 과반의석을 차지할 수 있을 정도 로 절대적인 지지는 보이지 않고 있다. 만약 자유당이 승리하더라도 과반의석을 차지하지 못할 경우 2019년과 달리 저스 틴 트뤼도 자유당 대표가 대표를 유지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럼 총리직에서 도 물러날 수 밖에 없다. 2019년도에 Reger의 총선 직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자유당과 보수당이 33%씩 동률이 나왔지만 실제 선거 결과는 자유 당이 33%, 그리고 보수당이 34%로 1% 포인트 앞섰다. 이런 결과만 보면 현재 2019년도 여론조사 때보다 자유당은 2% 포인트 높고, 보수당은 3% 포인트 낮아 졌기 때문에 자유당의 우세를 점칠 수 있다. 어느 정당이 차기 정부가 될 것 같으 냐는 질문에서 47%가 자유당을 18%가 보수당을 그리고 NDP가 8%로 나왔다. 하지만 각 선거구에서 1등만이 당선되 는 소선구제에 비례 대표도 없기 때문 에 확정적으로 어느 당이 유리하다고 말 할 수 없다. 2015년 자유당이 2배에 가까운 압도적 인 의석수로 보수당을 누르고 승리했을 때 선거 하루 전 나노스 리서치의 여론조 사에서 자유당이 39.1%, 보수당이 30.5%, 그리고 NDP가 19.7%를 기록했다. 지금처럼 선거일 약 한 달 전인 2015 년에 Reger의 9월 23일자 여론조사 결 과에서는 자유당과 보수당이 31%로 동
률이었다. NDP는 이들과 비슷한 29%를 기록했다. 2019년도에는 선거 약 한 달 전인 나노 스 리서치의 9월 23일 조사에서 보수당 이 35.1%로 자유당의 33.5%에 비해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 있었고, NDP는 12.9% 를 기록했다. 이런 모든 상황을 감안할 때 큰 변수 가 없다면 현재 오차범위 밖인 5% 포인 트 이상 앞서고 있는 자유당이 과반의석 을 얻을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하지만 Reger의 여론조사 추이에서 작년 상반기 이후로 자유당의 지지도는 40% 이상에서 30% 중반으로 점차 하락 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남은 한 달 간 의 선거기간 중 어떻게 변할 지 모른다. 상대적으로 보수당은 20% 후반에서에서 30%로 미약하나마 증가하는 추세다. 그런데 양대 정당의 당선에 항상 캐스 팅 보드 역할을 하는 NDP의 지지율이 작년에 비해 올해 상승을 하고 있어, 상대 적으로 정책 노선이 보수당보다 자유당이 높기 때문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이번 조사에서 BC주민은 자유당 지지 도가 38%로 보수당의 29%에 비해 크게 앞섰다. NDP는 22%로 알버타주를 제외 하고 가장 낮은 지지도를 보였다. 또 다른 설문조사 전문기업인 Research Co.가 BC주민을 대상으로 한 여 론조사에서 자유당 정부가 차기 정부를 구성하면 화가 날 것 같다는 비율이 48% 로 아니다의 39%에 비해 높았다. 보수 당에 대해서는 화난다가 51%, 아니다가 33%, NDP는 35%와 46%로 각각 나왔다. 이번 두 조사기관의 조사에서 현 트뤼 도 총리나 자유당 정부에 대한 반감이 호 의도보다 높지만 상대적으로 보수당이나 NDP에 대한 지지도도 높지 않아 결국 차악을 선택하는 여론이다. 표영태 기자
A2 오피니언
2021년 8월 18일 수요일
사 설 상임위까지 올라간 언론악법, 백지화만이 답이다 더불어민주당이 배수진을 치고 언론중재법을 밀어붙일 태세다. 국회
권력의 ‘폭거’로 국민과 세계의 지탄을 받게 될 것이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7일 허위·조작 보도를 한 언론사에 손해액
언론의 오보는 당연히 바로잡아야 하고, 그로 인한 피해도 보상
의 최대 5배를 배상토록 하는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에 관한 법률’(
받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징벌적 손해배상 도입은 ‘교각살우’의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일괄 상정해 심의를 이어갔다. 오는 25일 본
전형이다. 정치 권력과 자본에 대한 감시 기능을 ‘완전 박탈’할 소
회의 처리를 목표로 군사작전하듯 상임위 상정을 밀어붙인 것이다.
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정부·여당은 가짜 뉴스를 박멸해야 한다
언론중재법은 학계와 해외 언론단체는 물론 정의당과 친정권 성
는 핑계를 대는데, 가짜 뉴스를 판별하는 주체는 누구이고, 기준
향의 국내 언론단체들까지 ‘언론 재갈법’이라고 비난하는 희대의 악
은 무엇인가. 정권의 마음에 들지 않는 사실을 보도하면 유언비어
법이다. 민주당도 이런 비난을 의식해 지난 12일 언론단체들과 비공
를 유포했다고 탄압하던 권위주의 정권 시절과 똑같은 발상 아닌가.
개 면담을 한 바 있다. 이후 고위 공직자, 선출직 공무원, 대기업 임
언론은 존재 자체가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것이다. 그게 불 편하다고 권력이 언론을 과도하게 옥
원 등은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 게 하고, 언론사 아닌 피해자가 보도의 고
민주당, 언론중재법 문체위 상정 밀어붙여
죄면 진실은 영원히 묻히고 민주주의
의·중과실을 입증하는 주체임을 명시하겠
땜질·속도전은 반발만 초래, 전면 철회해야
는 후퇴하며, 그 피해는 국민에게 고
다고 물러섰다. 민주당 스스로도 법안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음을 자인한 셈이다.
#338-4501 North Rd, Burnaby, BC, V3N 4R7
스란히 돌아간다. 당장 언론 보도가 없었으면 ‘최순실 국정 농단’부터 묻혔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러나 이런 일부 조항의 수정에도 불구하고 이 법이 안고 있는
2017년 5월 대선 당시 “언론의 침묵은 국민의 신음으로 돌아온다
근본적인 문제점은 여전하다. ‘허위 보도’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는 사실을 우리는 뼈저리게 깨달았다”고 했다. 그랬던 정권이 자신
고의뿐 아니라 부주의로 벌어진 오보까지 처벌하는 등 지나치게 추
들에게 아프고 불리한 사실 몇 가지를 보도했다고 민주주의 국가
상적·자의적인 기준으로 언론을 ‘징벌’하는 취지에 변함이 없기 때문
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악법을 급조해 언론 재갈 물리기에 나섰
이다. 이런 악법은 땜질 처방이 아니라 원안 자체를 백지화해야 한다.
다. 정의당과 방송기자연합회·전국언론노동조합·한국기자협회·한국
시급한 민생 법안도 아닌데 일부 조항을 수정했다는 핑계로 입법을
PD연합회는 17일 “언론 자유 최대 수혜자인 민주당이 이제는 언론
강행한다면 대선을 앞두고 여권에 유리한 언론 환경을 조성하려는
혐오를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이보다 적절한 지적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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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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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 Angeles
Chic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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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couver
Washington DC San Francisco
Texas San Diego
Toro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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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미적 간첩 수사, 잡을 의지가 있기는 한 건가 북한의 지령을 받아 미국산 스텔스기 도입 반대 운동을 벌인 혐의
현 정부 출범 이후 상부에서는 간첩 수사를 하지 못하게 억누르
가 드러난 ‘자주통일 충북동지회’는 북한에서 공작금을 받고 충성
고 현장에선 눈치 보며 수사를 꺼리는 분위기가 조성됐음은 ‘불편
서약도 했다. 문재인 대선후보 특보단에 이름을 올리고 버젓이 ‘윤석
한 진실’에 속한다. 정부가 유화책 일변도의 대북 정책을 고집하며
열 검찰총장 탄핵’ 촉구 광고비 모금 운동도 벌였다. 지난 5월엔 서
북한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내비친 탓이 크
울 미근동 경찰청사 앞에서 김일성 회고록인 『세기와 더불어』 읽
다. 정부는 북한의 대남 전략에 맞대응해 온 검찰 공안부 등 수사
기 운동을 벌였다. 경찰청은 2024년부터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대공수
기관들부터 구조조정 대상에 올렸다. 야당과 시민단체들이 “국가
사권을 전부 넘겨받는다. 현 정부의 대공수사 기능 개편으로 사실상
보안법 철폐와 검찰 공안부 폐지는 북한의 숙원이었다”며 “북한이
무력해진 수사 체계를 비웃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공개 반발하며 ‘하명’하자 부랴부랴 대북 전단금지법을 만들고 한· 미 연합훈련을 축소한 것과 맥락이
이들의 대범한 간첩 활동도 충격적이지 만 간첩 수사 과정에 갖가지 장애 요인이
검사 1명 파견 요청에 서울에도 여력 없다
추가되면서 수사가 어려워졌다는 점이 더
국정원 대공수사권 이관, 전면 재검토해야
닿아있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 일 만도 하다. 국정원이 2017~2018년 북한 공작
우려스럽다. 가장 큰 문제는 더불어민주당 이 지난해 12월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통째로 경찰로 넘기는 국가
조와 이들 간의 회합 증거를 확보하고도 즉각 수사로 전환하지 않
정보원법 개정안을 졸속 처리했다는 것이다. 방첩 전문가나 국민 인
은 것도 정부의 ‘북(北)바라기’와 연결된 것 같다. 이런 와중에 충북
식 조사는커녕 국정원과 경찰 양 기관의 간첩 수사 시뮬레이션을
동지회 사건에 대한 보강 수사를 준비 중인 청주지검이 대검에 공
통한 실증 분석 등 객관적 평가도 전혀 거치지 않았다. 간첩 수사
안통 검사 파견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소식은 귀를 의심케 한
는 수년에서 수십 년간 축적한 첩보 수집과 공작 역량이 바탕이 돼
다. 대형 간첩사건에 검사 1명을 파견해 줄 수 없는 이유가 “서울에
야 성과를 낼 수 있다. 충북동지회 사건에서 보듯 북한은 남북대화
도 여력이 없다”는 것이라니 말이나 되는 얘기인가. 남북 분단 상황
밴쿠버 날씨 오늘(수)
에 응하는 척하면서도 4년 내내 중국과 캄보디아 등지에서 대남 공
에서 대공 수사의 성패 여부는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 이번에 북한
26° /14°
작을 멈추지 않았다. 그간 해외 현장에 잠복하며 핵심 증거를 확보
의 대남 공작 전술의 전모를 분석한 뒤 이를 바탕으로 대공 수사기
한 기관은 국정원이었다.
구 개편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구름 조금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26° /14°
22° /14°
24° /13°
종합
2021년 8월 18일 수요일
A3
문 대통령, 홍범도 장군에 1급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수여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 이어 국민 통합·애국심 함양 공적 추가 인정 국빈방한 중인 카자흐 대통령도 참석…홍범도 장군 관련 사료 2건 전달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봉오동 전투 전 승 제101주년을 계기로 고 홍범도 장군 에게 건국훈장 중 최고등급인 대한민 국장을 추가 서훈했다. 고 홍범도 장군은 지난 1962년 항일 무장투쟁의 공적을 인정받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받았다. 이번 추가 서훈은 기존 공적과 별개로 고 홍범도 장군의 공적을 추가로 인정해 59년 만에 결정 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빈방 한 중인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 흐스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홍범도 장군기념사업회 우원식 이사장에게 직 접 수여했다.
홍범도 장군에게 대한민국 최고 훈 장을 수여하게 된 배경에는 일생을 독 립운동에 바친 공적 외에도 전 국민에 게 독립 정신을 일깨워 국민 통합과 애 국심 함양에 기여한 공적이 있기 때문 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또한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한 동 포사회의 지도자로서 고려인들의 권익 을 보호하고 긍지를 제고하기 위해 힘 썼으며, 오늘날까지도 고려인 사회 내 한민족 정체성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점도 반영됐다. 아울러 고 홍범도 장군의 삶은 오늘 날 국제평화와 화합의 상징이기도 하 다.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 있는 장
군의 묘역 비문에는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어 제 국주의의 비극과 인류보편적 가치인 평 화의 의미를 전하고 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추서식에서 홍 장 군과 관련된 2건의 사료를 전달했다. 사 료는 1943년 순국한 홍범도 장군의 사 망진단서와 말년에 수위장으로 근무했 던 고려극장의 사임서이다. 사망진단서는 크즐오르다 주에서 발 견된 문서 원본이, 고려극장 사임서는 알마티 문서보관소에서 관리된 문서의 복사본으로 전달됐다. 양 정상은 홍범도 장군의 정신과 유 산을 토대로 한국과 카자흐스탄 양국 의 관계를 더욱 발전적으로 이어가겠다 고 밝혔다. 밴쿠버 중앙일보
한, 중국 연변지역, 그리고 현재 러시아· 중앙아시아의 한인들 모두에게 높이 평 가되고 지속적으로 추앙을 받고 있는 것 이다. 특히 그는 독립운동 과정에서 아내 와 두 아들을 모두 잃었다. 그는 진정 애 국자였고, 포용력있는 참된 지도자였다. 홍범도 장군의 애국심과 연변지역 한 인 동포들과의 깊은 유대관계에 대해 일 본 정보 당국은 매우 감탄스런 기록을 남겼다. 홍범도 장군이 1920년 6월 초 봉오동전투를 눈앞에 두고 부하 2명과 함께 부근의 산봉우리에 올라 멀리 보 이는 조국 내륙지방을 보며 “내 몇 년 만에 고국산천을 바라보는 것이냐”하고 긴 한숨을 쉬며 눈물을 흘렸다는 보고 가 있다. 이 비밀보고는 “홍범도의 애국 심의 깊이에는 우리도 경복(敬服)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으며, 일반 한인 동 포들이 홍 장군을 숭배하는 것이 매우 심하고, 북한 및 연변(간도)지방 지리에 밝기가 마치 신(神)과 같다고 보고했다. 대한독립군 대장 홍범도 이름으로 1919 년 11월 발표된 유고문(독립기념관 소장). 홍범도 장군의 대한독립군을 후원했던 간도 국민회장 구춘선(具春先) 역시 그 의 인품과 사심없는 헌신, 나라사랑에 대
장경룡 주캐나다 한국대사는 지난
15일 오전 11시, 대사관 강당에서 오타와 한인회 주관으로 개최된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 석하여 문재인 대통령 경축사를 대독하고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밴쿠버 중앙일보
소고기값, 향후 2~3년간 계속 오른다 가뭄으로 건초생산 차질, 수요는 계속 증가
홍범도 장군 유해 ‘의미있는 귀환’ 제76주년 광복절인 8월 15일 밤에 저명 한 독립군 사령관 홍범도 장군의 유해 가 서거 78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 아왔다. 8월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동 안 국립 대전현충원(현충문)에 ‘국민분 향소’가 설치돼 국민 누구나 사전 예약 없이 선착순으로 직접 참배할 수 있는 데, 16일 하루동안 많은 국민들이 참배 했다. 홍 장군의 유해는 오는 8월 18일 오전 대전현충원 제3묘역에 안장될 예 정이다.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과 현충 원 안장을 환영하면서, 그 의미와 오늘 의 시사점을 간단히 검토해보고자 한다. 홍범도 장군은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 지로 전락하기 직전인 1890년대 말부터 1920년대 초반까지 의병 및 독립군 부대 를 이끌고 20여 년이 넘는 오랜 기간을 줄기차게 일제 침략세력과 싸웠던 대표적 무장투쟁가였다. 일본군 스스로가 ‘날으 는 장군(飛將軍)’으로 부르기도 했다. 그 처럼 사심없이 조국과 민족의 독립과 해 방을 위해 국내는 물론 중국 동북지역(만 주), 러시아령 연해주 등지를 주름잡으며 초지일관해서 독립전쟁을 주도한 인물도 별로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다른 인물들과 달리 대한민국과 북
장경룡 대사,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 참석
해 극찬했다. “홍범도 장군의 마음속에 는 오직 나라가 있을 뿐이고, 자기 몸 과 가정은 돌보지 않고 있습니다. 온갖 정성을 다하고 마음과 몸을 다하여 독 립운동에 열성을 다하여 죽은 후에야 그칠 정도로 헌신하고 있으니, 우리 동 포 모두가 숭배하고 믿지 않는 자가 없 을 지경입니다.” 이러한 구춘선의 평가 내용을 우리는 정말 주목하고, 그 의미 와 교훈을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독립전쟁 과정에서 홍범도 장군은 늘 이 렇게 말했다. “우리들 의로운 독립군 부 대들은 일의 성공과 실패를 따지지 않 고 오직 죽음이 있을 뿐이다. 나는 최후 의 한 사람까지 평소의 의지 관철에 분 투함으로써 우리 한민족 독립을 최후까 지 힘을 다하여 외쳐, 죽은 뒤에야 그쳐 야 한다는 것을 항상 부하에게 훈시하 고 있다.” 참으로 대단한 독립군의 기개 와 각오가 아닐 수 없다. 오늘날 우리에 게 참된 자주와 독립의 가치를 깨우쳐준 다고 하겠다. 장세윤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수석연구원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www.korea.kr) 에서 계속
(토론토) 소고기값이 향후 2~3년 동안 계 속 상승할 전망이다. 소고기값 상승 원인은 캐나다 전역에 가뭄현상이 지속되면서 소의 사료로 사 용하는 건초 생산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 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소고기협회 캔팩스의 브라 이언 퍼일랫 박사는 "소고기 수요가 줄지 않는다면 가격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 이며, 가뭄피해 여부에 따라 정상적인 소 고기 공급은 2~3년 후에나 가능할 것"이 라고 말했다. 퍼일랫 박사는 "현재 가뭄으로 캐나다 서부 및 미국의 목초지 상황이 좋지 않
다"며 "온타리오주 북서부에서 브리티시 콜롬비아주 등에 이르기까지 가뭄 피해 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건초 생산에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것에 반해 소고기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출협회에 따르면 캐나다의 소고기 수출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소고기 가 격에 큰 변동이 발생했으며 18%까지 가 격이 상승한 것으로 확인했다. 등심 스테이크의 평균가격은 지난 1월 킬로그램당 22.68달러에서 6월에는 24.34 달러로 7% 이상 상승했다. 토론토 중앙일보
내대표가 이 대표에게 제시 했던 중재안이 사실상 그 했던 중재안이 사실상 그
후보가 정리된다는 갈등이 지제기한 “나도 최고위원으로 말씀해 한다. 이 대표의 ‘설화(舌禍)’가“특정 이준석 원은 서 정리된다는 뜻이 아니라것은 후보로서의 경고한다, 지금 당이높였다고 발언 분이 취지에 대해선달라”고 “갈등이말했다. 서로에게 이 와중에 이준석 서 경고한다, 지금 당이 이 와중에 이 대표의 ‘설화(舌禍)’가 정리된다는 뜻이 아니라 후보로서의 지 발언 취지에 대해선 “갈등이 서로에게
A4 종합
속성이 정리된다는 뜻”이라며 “앞뒤 워 도움 안 된다는 것을 알면 (윤 전 총장) 속성이 뜻”이라며 워 도움 안 된다는 것을 알면 (윤자제될 전 총장) 딩도정리된다는 있는데, 그것을 옮기고“앞뒤 싶지 않다” 캠프도 격앙된 분위기가 거다, 딩도 있는데, 그것을 옮기고 싶지 않다” 캠프도 격앙된 분위기가 자제될 거다, 고 말했다. 갈등이 정리될 것이란 이야기였다”고 2021년 8월 18일 수요일 고 윤 말했다. 갈등이 정리될 것이란 이야기였다”고 전 총장 측은 공식 대응은 자제하 부연했다. 윤 전 총장 측은 공식 대응은 자제하 면서도 내부적으론 “윤 전 총장을 압박부연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이날 이 대표와 사 면서도 “윤 전 총장을 전 총장은 이날 대표와 사 해 온내부적으론 이 대표의 본심이 그대로 압박 드러난 한편 이가윤 가까운 김종인 전이 국민의힘 비대 해 것이다. 온 이 대표의 본심이 그대로 드러난 이가 가까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 통화 내용 유출을 비롯해 이 대 위원장과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오 것이다. 통화 내용 유출을 이 대 해위원장과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오 표가 최소한 유감 내지 비롯해 사과 표명은 찬 회동을 했다. 김기정 기자 표가 유감 내지 기류다. 사과 표명은 해 찬 회동을 했다. kim.kijeong@joongang.co.kr 김기정 기자 야 최소한 하지 않겠나”라는 야 하지 않겠나”라는 기류다. kim.kijeong@joongang.co.kr
토론회 갈등 봉합했지만, 이준석 “윤석열 금방 정리” 또 설화 원희룡과 대화 보도되며 파장
윤 전 총장 측은 공식 대응은 자제하 면서도 내부적으론 “윤 전 총장을 압박 비공개 최고위서도 고성 오가 해 온 이 대표의 본심이 그대로 드러난 이 “윤석열이란 주어 말 안해” 해명 것이다. 통화 내용 유출을 비롯해 이 대 표가 최소한 유감 내지 사과 표명은 해 18일 토론회 취소, 25일 정견 발표 야 하지 않겠나”라는 기류다. 논란이 커지자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병수 의원은 ‘경선위 월권’ 논란을 제기 국회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녹음된 통화 “윤·최재형은 여당 배신자” 직격탄 검찰총장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 했던 김재원 최고위원을 향해 “대체 무 를 다시 들어봤다며 “발언 당시 윤 전 “윤·최재형은 여당 배신자” 직격탄 검찰총장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 홍 의원은 “26년간 검찰 사무만 한 사시행시외시의대 부활 공약 다.다. 슨 월권이라고 하는 거냐. 당을 흔들지 총장이란 주어를 말한 적이 없다. 자신 홍 “26년간 검찰대통령 사무만업무를 한 분이의원은 ‘날치기 공부’해서 사시행시외시의대 부활 공약 있게 말한다”며 “제가 주어로 윤 전 총 말라”며 언성을 높였다고 한다. ‘날치기 공부’해서 대통령했다. 업무를 맡는 건 어렵다고 본다”고 또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무결점분이 이 와중에 이 대표의 ‘설화(舌禍)’가 장을 말한 적이 있는지, 문제를 제기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무결점 맡는 건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또 윤 후보만이 야권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묶어 또 나왔다. 앞서 중앙일보는 17일자(고 분이 말씀해 달라”고 말했다. 발언 취 후보만이 야권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묶어 “여당의 배신자, 초보자”라고 일축했 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정애 논설위원이 간다)에 “이 대표가 지에 대해선 “갈등이 서로에게 도움 안 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여당의 배신자, 초보자”라고 경기지사를 향해선일축했 “대통령 이날 오전 비대면으로 열린 기자회견 다. 이재명 원희룡 전 지사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 된다는 것을 알면 (윤 전 총장) 캠프도 이날 오전 비대면으로 열린 기자회견 다.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선 “대통령 에서 홍 의원은 “나라를 정상 국가로 만 이 될 인성은 아니다. 이 지사가 나오면 장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윤 전 총 격앙된 분위기가 자제될 거다, 갈등이 에서 홍 의원은 “나라를 정상 국가로 만 이 될 인성은 아니다. 이 지사가 나오면 들고 선진국 시대를 열겠다”며 이같이 저를 향한 ‘막말 프레임’이 무색해질 거 장은 금방 정리된다’고 말했다”고 보도 정리될 것이란 이야기였다”고 부연했다. 들고 선진국 시대를 열겠다”며 이같이 저를 향한 ‘막말 프레임’이 무색해질 거 다. 우리가 ‘쌍욕 프레임’을 걸 거니까” 밝혔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이날 이 대표와 밝혔다. 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이를 재차 확 다. 우리가 ‘쌍욕 프레임’을 걸 거니까” 말했다. 홍 의원은 “현 집권 세력은 획일적 평 라고 인하며 “특정 후보가 정리된다는 것은 사이가 가까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 말했다. 홍 의원은 집권 세력은 획일적 정치권에선 홍 의원의 지지율이 오름 등과 현금“현 퍼주기를 앞세운 무상 평 포퓰라고 갈등이 정리된다는 뜻이 아니라 후보 대위원장과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등과 현금 퍼주기를 앞세운 무상 포퓰 정치권에선 홍 의원의 지지율이 오름 리즘으로 국민을 편가르고 분열시킨다” 세인 점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일부 여 로서의 지속성이 정리된다는 뜻”이라며 오찬 회동을 했다. 점을 주목하고 있다.여야 최근다자대결에 일부 여 리즘으로 국민을 분열시킨다” 론조사에서 홍 의원은 며 “오늘만 살 편가르고 것처럼 거위의 배를 가르세인 “앞뒤 워딩도 있는데, 그것을 옮기고 싶 김기정 기자 며 “오늘만 살 것처럼 거위의 배를 가르 론조사에서 홍 의원은 여야 다자대결에 고 청년과 미래 세대에게 빚더미를 물 선 윤 전 총장, 이 지사, 이낙연 전 민주 지 않다”고 말했다. kim.kijeong@joongang.co.kr 고 청년과 미래 세대에게 빚더미를 물 선 윤 전 총장, 이 지사, 이낙연 전 민주 려주는 퍼주기 대한민국이 되어서는 안 당 대표 등에 이어 4위, 보수 후보 적합 대표 등에 이어 4위, 이어 보수 2위를 후보 적합 려주는 대한민국이 되어서는 안 베당 도에선 윤전 총장에 기록했 된다.퍼주기 이번 대선이 선진국의 길이냐, 도에선 윤 전 총장에 이어 2위를 기록했 된다. 이번 대선이 선진국의 길이냐, 베 네수엘라의 길이냐를 가늠하는 마지막 다. 다만 홍 의원의 지지율이 민주당 지 다만 홍역선택이라는 의원의 지지율이 민주당 지적 네수엘라의 가늠하는 마지막 다.지자의 분석도 있다. 기회일 수길이냐를 있다”고 주장했다. 지자의 역선택이라는 분석도 있다. 적 기회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앞서 2017년 대선 당시 자 합도 조사에서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이 조사에서30대와 상대적으로 진보홍 성향이 홍 의원은 앞서 2017년전신) 대선 당시 강하다는 호남에서 의원의 유한국당(국민의힘의 대선 자 후보합도 강하다는 30대와 호남에서 홍 의원의 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 대선 후보 로 출마해 24.04%의 득표율로 문재인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있다. 나오고 있다.의원은 이날 대 로 후보(41.09%)에 출마해 24.04%의 득표율로 문재인 지지율이 한편높게 국민의힘 김태호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국민의힘중단한다고 김태호 의원은 이날 대 후보(41.09%)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선 레이스를 밝혔다. 출마 홍 의원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22 한편 선 레이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출마 홍 의원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22 대 총선 승리 시 대통령 중임제 개헌 선언 33일 만이다. 대 국정원 총선 승리 시강화 대통령 중임제 개헌 및선언 33일 그는 만이다. SNS에 “정권 교체를 위해 새로 역할 사시·행시·외시 그는 SNS에 “정권찾겠다”며 교체를 위해 새로 국정원 역할 강화 사시·행시·외시 및 “주전자도 의과대학 부활 고위공직자범죄수사 운 쓸모와 역할을 운 쓸모와 역할을 찾겠다”며 “주전자도 의과대학 부활 고위공직자범죄수사 처 폐지 등을 약속했다. 특히 사시 부활 나르고, 선수 어깨도 주무르고, 선수들 나르고, 선수 주무르고, 선수들 처에 폐지 등을 약속했다. 특히로스쿨 사시 부활 이 더어깨도 높이 도약할 수 있게 기꺼 대해선 “오래전부터 제 이 더 높이 도약할 수 있게 기꺼 에 도는 대해선 “오래전부터 로스쿨 제 이 무릎을 꿇고 엎드리겠다”고 ‘현대판 음서제가 될 것’이라 이 무릎을 엎드리겠다”고 도는 ‘현대판 음서제가 될 것’이라 적었다.꿇고 이로써 국민의힘 대선 고 지적해 왔다. 사회제도가 불공 적었다. 이로써 국민의힘 대선 고 정한데 지적해 어떻게 왔다. 사회제도가 불공 후보는 13명이 됐다. 공정을 논하느냐”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이 17일 서울 종로구의 식당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과 오찬 회동을 정한데 어떻게 공정을 논하느냐” 후보는 성지원 기자 13명이 됐다. 고 주장했다. 하고 있다. 이날 회동은 정 전 부의장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왼쪽 사진). 같은 날 오후 최재형 전 감사원장(왼쪽)이 서울 마포구 동교동 XR스튜 고 주장했다. 성지원 기자 홍준표 sung.jiwon@joongang.co.kr 질의응답에선 윤석열 전 홍준표 디오에서 열린 국회 세미나에 참석해 관계자의 VR 장비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작은 사진). 임현동 기자, [사진 정갑윤 전 부의장] 질의응답에선 윤석열 전 sung.jiwon@joongang.co.kr 제17393호 43판 경선 토론회를 두고 내홍에 빠졌던 국 민의힘이 17일 가까스로 접점을 찾았지 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금방 정리 된다”는 이준석 대표의 발언을 두고 또 다른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은 18일과 25일 두 차 례 하려던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 중 18 일 일정을 취소했다. 25일 토론회는 ‘정 견 발표회’ 형식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선관위 출범은 26일로 연기했다. 이날 최고위는 비공개회의를 통해 이 같은 사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지난 12 일 김기현 원내대표가 이 대표에게 제 시했던 중재안이 사실상 그대로 통과된 셈이다. 하지만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 는 이 대표와 일부 최고위원간 고성이 오갔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일부 최고위원을 겨냥해 “정신 차려야 한다, 경고한다”고 말했고, 이에 배현진 최고위원은 “나도 최고위원으로서 경고 한다, 지금 당이 시끄러운 것은 이 대표 잘못도 있다”고 받아쳤다고 한다. 경선 준비위원장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 서
제17393호 43판
“무결점후보만이 후보만이야권 야권승리 승리쟁취” 쟁취” “무결점 홍준표,출마 출마선언서 선언서윤석열 윤석열겨냥 겨냥 홍준표,
종합
2021년 8월 18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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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이낙연 일본 총리해라” 이 캠프 “막장이 따로 없다” 황 “친일 프레임 짐승이나 하는 짓” 논란 불붙이며 이 전 대표측 성토 이재명에게도 악재 작용 가능성 이낙연 측 “채용 비리 이뿐일까”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의 경 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을 둘러 싼 논란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 다. 민주당 이낙연 캠프의 상임 부위원장인 신경민 전 의원은 1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황씨 는 일본 음식에 대해 굉장히 높 게 평가하고 한국 음식은 그것 의 아류라는 식으로 비하하는 말을 많이 했다”며 “이분은 일 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비판했다. 또 “ 경기도청이 도청캠프라고 할 정 도로 너무나 많은 불공정 채용 비리가 있다. 이 채용 비리는 어제 블라인드라는 사이트에서 일부 회자가 됐다. 그걸 읽어 보면 불공정 채용 비리가 황교 익뿐이랴 하는 글도 있다”라며 경기도 산하기관의 채용 비리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그러자 황씨는 자신의 페이 스북에서 “이낙연은 일본 총리 하세요”라며 “이낙연 캠프에서 나를 대상으로 더러운 친일 프 레임 씌우기가 진행되고 있다” 고 반박했다. 그는 “친일 프레
임은 ‘일베(일간베스트)’들과 정치적 입장이 다른 이들이 오 래전부터 나에게 씌우려던 것” 이라며 “내게 던진 친일 프레임 을 이낙연에게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통 이낙연이 일본 정치인과의 회합에서 일 본식 연미복을 입고 있는 사진 을 봤다”며 “이낙연은 일본 총 리에 어울린다”고도 했다. 황씨 는 자신의 채용과 관련해서도 “문재인 지지자인 내가 이재명 경기도청에서 보은을 받을 일 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이같은 황씨의 주장에 대한 기 자들의 질문에 “논평할 가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캠프 박래용 대변인은 “황씨의 단말마적 비명이 나왔다. 아무 래도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취소가 임박한 것 같다”고 대 응했다. 또 캠프 정운현 공보단 장은 황씨의 페이스북 글을 공 유하며 “막장이 따로 없군요” 라고 적었다. 황씨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 터뷰에서 “이낙연씨는 총리까
지 지낸 문재인 사람이다. 그 런데도 내게 친일 프레임을 갖 고 공격하는 것은 인간에 대 한 도리를 어긴 것”이라고 재 차 비판했다. 이어 “한 배를 타 고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하는 사람들끼리 반문이 만들 어놓은 친일 프레임을 갖고 공 격하는 게 말이 되냐”며 “인간 이 아니다. 짐승이나 하는 짓” 이라고 성토했다. 황씨 논란은 이날 오후 열린 대선 후보 본경선 4차 TV토론 에서도 이어졌다. 정세균 전 국 무총리는 “보은성 인사, 지사 찬스란 비아냥이 나오는데 지 금이라도 철회가 맞지 않냐”고 주장했다. 이에 이 지사는 “(공 사) 임원 추천으로 3배수에 ( 들어)온 것 중 제가 고른 것”이 라며 “아직 남은 절차가 있다” 고 답했다. 정 전 총리가 “여론 이 근거가 없나. 보은 인사 거 론 인물이 여러명”이라고 재차 따지자, 이 지사는 “인사가 엉 망이었다면 경기도정이 1등을 할 정도로 좋은 평가를 못받았 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황씨가 이날 직접 논란에 불 을 붙이면서 이번 사건이 경선 레이스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 하게 됐다. 특히 이번 논란은 이 지사에게 악재로 작용할 가 능성이 크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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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2차 밀알자원봉사자 모집 ] 밀알에서 함께 하실 좋은 봉사자를 모집함 준비물 : 이력서, 봉사지원동기서(letter of intent) 보낼 곳 : apply. vanmilal@gmail.com [ 밀알 PlayTogether ] 8월 매주 (화) 저녁 7:30 online(줌)
[고고치킨] 코퀴틀람 센터 근처에 있는 고고치킨에서는 한국식 후라 이트 치킨과 간장마늘 치킨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음. 특히 인기메뉴인 치킨 마요 덮밥, 불고기덮밥 등 다 양한 rice bowl 도 판매중 [가디언 한인약국] -화이자 백신 접종 접종일: 8월 27일 이후 자격: ·12세 이상 ·1차 접 종가능 ·2차 접종 가능-1차
유형길 화백 작품 전시 주제: 나의 영원한 평화의 상 징 장소: 밴쿠버 한인회관 (1320 E Hastings St., Vancouver), 주밴쿠버총영사관 민원 업 무실(1600-1090 W Georgia St., Vancouver), ANVELY #111e4501 North Rd, Bby(상설) 문 의: 604-433-0107
C-17 이륙 전 난민들 밀고 들어와 최대 탑승인원의 5배 ‘콩나물시루’ 두 명은 외부에 매달렸다 추락도 탈레반, 전 국민에게 사면령 선포 기장은 결국 화물 대신 난민을 택했다. 640명의 아프가니스탄 난민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다리를 모으고 앉은 모습을 담은 미국 군용 수송기 C-17 글로브마스터 3 내부 사진이 소셜미디어(SNS) 를 통해 지난 16일 공개됐다. 15일(현지시간) 카불 국제공항 은 비행기에 탑승하려는 사람들 로 아수라장이었다. 아슈라프 가 니 대통령이 국외로 도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람들은 패 닉에 빠졌다. 미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원 등에 따르면 이날 미 436공군 비행단 소속 C-17 수송기엔 모 두 640명이 탔다. 보잉사가 제시 한 공식 최대 탑승 인원은 134 명이다. 640명의 아프간 난민이 수송 기에 탈 줄은 미군도 전혀 상상 하지 못했다. 미군 관계자에 따 르면 이륙 전 반쯤 열려 있던 수송기 후방 적재문으로 난민들 이 밀고 들어왔고, 기장은 이들 을 강제로 내리게 하는 대신 태 우기로 결정했다. 디펜스원에 따 르면 아프간 난민들은 수송기의 화물창 바닥에 콩나물시루처럼 빽빽이 앉았고, 적재 화물의 이
동을 막으려고 벽에서 벽으로 이 어진 끈을 안전벨트 대신 의지 했다. C-17은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1950년 12 월 23일 북한 흥남항에서 미군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가 화 물과 무기를 버리고 승선 정원의 230배인 1만4000여 명의 피란민 을 싣고 남하한 ‘흥남철수’ 상황 과 흡사하다. 반면에 이날 C-17에 탑승하 지 못한 사람들의 절박한 상황 도 트위터에 공개됐다. 수백 명 의 아프간인이 C-17이 이동하자 뒤따라 뛰어가고 비행기 외부에 매달린 게 포착됐다. 결국 이륙 후 두 명이 비행기에서 떨어지 는 모습도 공개됐다. 한편 탈레반 지도부는 신(新) 정부 구상에 나섰다. 16일 아프 간 매체 톨로뉴스에 따르면 탈 레반 지도부는 2인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중심으로 카타 르 도하에서 아프간 정부의 정 치 구조와 명칭 등을 논의하고 있다. 탈레반은 또 전 국민 사면 령을 선포했다고 AP통신이 전했 다. 현재 카불 시내에는 탈레반 이 거리를 순찰하면서 폭력 사 태는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 많 은 주민이 두려움에 떨며 집에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순식간에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장악하자 국외로 탈 출하려는 아프간인 수천 명이 16일 카불 공항의 비행기 계류장에 몰려 아수라 장을 이루고 있다.
머물고 있다. ◆한국 공관원·교민은 전원 철 수 완료=주아프가니스탄 한국 공관의 철수작전이 17일(현지시 간) 마무리됐다. 현지 생업을 이 유로 남아 있던 마지막 교민이
K팝 팬 17세 소녀 “탈레반이 죽일 것” K팝을 좋아해 혼자 한국 문화와 말을 공부해 온 아프가니스탄 소 녀 A(17)의 평온한 일상은 사라졌 다. 그가 사는 수도 카불이 이슬 람 무장단체 탈레반에 함락되면 서다. A는 집 안에 갇혀 TV 뉴 스만 보며 공포의 시간을 보낸다. A는 17일 소셜미디어(SNS) 메신 저를 통해 중앙일보에 카불의 현 재 상황과 자신의 처지를 전했다. A는 “한류 팬이라는 것 외의 신 상은 알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탈레반이 (나를) 찾아내 죽일 것” 이라고 두려워했다. A는 이날 새 벽 자신의 방에서 녹음했다는 탈 레반의 노래 음성파일을 전해 왔 다. A는 “탈레반이 자신들의 노래
를 연주하며 거리 곳곳을 돌아다 닌다. 그들은 경찰차를 탄 채 사 람을 통제한다”고 알렸다. 가족과 함께 집 안에 머문다 는 A는 “부모님이 ‘공항 등지에 는 사람이 많이 몰려 다칠 수 있 다’고 했다”며 “상황이 어떻게 변 할지 모르고, 탈레반을 믿을 수도 없어서 밖에 안 나간다”고 설명했 다. 또 “특히 여자는 절대로 밖에 나갈 수 없는 환경이다. 여자는 홀로 움직일 수 없고 남자와 함 께해야 한다”며 “그래서 카불 사 진에 대부분 남자만 보이는 것”이 라고 설명했다. A는 탈레반의 여 성 인권 탄압을 예정된 수순으로 전망했다.
탈레반은 이번에 “과거와 달리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이슬람 정부 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 만 이를 믿는 카불 시민은 없다는 게 A의 전언이다. A는 “탈레반이 주민 의견을 묻고 다닌다. 두려워 서 아무도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 다”며 “탈레반은 과거에 ‘아무 짓 도 안 한다’고 해놓고 약속을 어 겼다. 이번에도 지키지 않을 것”이 라고 예상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지난 15일 밤 카불을 버 리고 우즈베키스탄으로 도피했다. A는 “정부와 대통령이 우리를 버 렸다. 그들은 나라를 위해 싸우려 고도 하지 않았다”고 절망했다. 미
[로이터=연합뉴스]
탑승한 항공기가 이날 오전 9시 (한국시간) 카불공항에서 이륙했 다. 해당 교민 보호 차 남아 있 던 최태호 대사 등 3명의 공관원 도 동승했다. 정은혜·정진우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군의 아프간 철수에 관해서는 “미 국이 떠난 건 사람들이 오래도록 원했던 일이라서 장점인지 단점인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에 도움과 관심을 호소 했다. A는 “우리는 희망을 잃었다. 왜 우리에게 비자를 내주지 않는 지 묻고 싶다. 제발 가혹한 행동을 멈춰 달라”며 비자가 없어 카불에 묶인 상황을 비판했다. 이어 “아 무도 우리에게 신경 쓰지 않았다. 수십 년간 도움을 청했지만, 말없 이 우리가 죽어가는 걸 지켜봤다” 고 덧붙였다. A는 감사 인사로 대 화를 마무리했다. 그는 “손 내밀어 얘기를 들어준 한국 국민에게 감 사를 전하고 싶다. 우리가 처한 상 황을 물어봐줘서 정말 고맙다”고 인사했다. 채혜선 기자
종합
2021년 8월 18일 수요일
A7
한비야 이화여대 초빙교수·국제학 박사
헤라트서 부르카 바꿔입고 외출, 미리암은 무사할까 <아프간 서부 도시>
어머! 어제 헤라트도 탈레반 손에 들 어갔네.” 며칠 전, 국제뉴스를 보다가 깜짝 놀 라 외쳤다. “벌써 헤라트까지?” 40여 년 국제구호에 몸담았던 남편 안 톤도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카불 함락도 시간문제군. 예상은 했 지만 이렇게 빠른 줄은 몰랐네.” 헤라트! 아프가니스탄 서부의 역사 찬란한 이 도시는 안톤과 나에게 매우 특별한 곳이다. 나는 1995년 세계여행 중에, 그는 1974년 아시아 여행 중에 머 물렀던 도시이고, 난 그때 만난 난민촌 아이들 덕분에 긴급구호에 투신할 결심 을 굳히게 됐다. 그리고 6년 후인 2002년 월드비전 긴 급구호팀장으로 첫 현장 파견된 곳도, 안톤을 처음 만난 곳도 바로 헤라트다 (그때 그는 월드비전 중동 지역 총책임 자로 아프가니스탄 긴급구호를 맡고 있 었다). 우리가 만난 지 20년 되는 2022 년, 헤라트에 다시 가볼 계획을 세워놓 고 코로나19 팬데믹이 누그러들기만을 바라고 있었는데, 지금대로라면 시간 여 행자가 아니라 긴급구호 요원으로 갈 확률이 훨씬 높다. 극심한 식량난, 먼지가 밀가루였으면 2002년 탈레반 퇴각 직후, 내가 속한 국제구호개발단체는 헤라트를 중심으로 긴급구호를 시작했다. 긴급구호란 식량
및 영양, 물, 보건위생 및 의료, 피난처 2002년 탈레반 퇴각 직후 긴급구호 보호 등 살아남는 데 꼭 필요한 물품과 당시 NGO 통역 맡았던 20살 미리암 서비스를 지원하는 일이다. 우리 단체는 15만 명을 대상으로 식량, 난민 그리고 “과거 여자가 있을 곳은 집안·무덤뿐 여아를 위한 학교 지원 사업을 펼쳤다. 탈레반 돌아온다면 난 죽어 마땅해” 그중 나는 식량 사업을 맡았는데 산속 그럴 일은 없을 거라고 말해줬는데… 마을에서 몇 날 며칠 극심한 영양실조 로 사경을 헤매는 아이들을 보다 보니 그와 두 딸은 탈레반 치하 살게 돼 흙길에 오토바이가 지나가며 내는 뽀얀 먼지만 보아도 “아, 저게 다 밀가루였으 이 당한 탈레반의 잔인한 행위에 마음 면” 하는 혼잣말이 절로 나왔다. 이 찡해 눈물을 글썽이면 미리암도 굵 우리 단체의 통역 중 군계일학은 갓 은 눈물을 떨궜다. 그러면서도 후렴처럼 20세 미리암이다. 1996년부터 2001년, 탈 덧붙이는 말, “그러나 그때는 공개 처형 레반이 장악했던 6년간, 여자들은 학교 을 면한 것만 해도 행운이었죠.” 근처에도 못 갔는데 다행히 무역업자인 어느 날, 시장 근처에 같이 가겠느냐 아버지가 자기와 여동생에게 몰래 영어 니까 반색을 한다. 탈레반 시절에는 여 를 가르쳐주었단다. 숨어서 배운 유창한 자의 문밖출입이 엄격히 제한돼 남편이 영어로 미국에 대해선 탈레반을 몰아내 나 아들, 오빠나 남동생 없이 혼자서 시 준 건 고맙지만 향후 모든 과정은 우리 장도 병원도 못 갔단다. 여자가 있어야 와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고 거침없이 의 할 곳은 집 안과 무덤뿐이었다는데 지 견을 말하고, 국가 재건을 위해 기꺼이 금 누리는 여자끼리의 이 자유로운 나 헌신하겠다는 당찬 젊은이였다. 들이가 꿈만 같다고 했다. 미리암은 아시아 여자 요원인 나를 잘 그 말에 갑자기 내 장난기가 발동했 따랐고, 나도 무슨 얘기를 하든 크고 까 다. 만 눈을 반짝이며 열심히 듣고는 질문 “미리암, 우리 옷을 바꿔 입고 나가 을 쏟아내는 이 친구가 맘에 들었다. 내 볼까? 내가 자기 부르카(머리부터 발목 현지인 인터뷰 통역은 이 친구가 도맡 까지 덮어쓰는 이슬람 여성 통옷)를 입 았다. 탈레반 시절, 발목이 보였다고 길 고 자기는 내 스카프로 머리만 가리고 거리에서 종교경찰에게 가죽 채찍으로 말이야. 이제 부르카를 안 입어도 된다 피투성이가 되도록 맞았다는 20대 여자 잖아?” 와 수염을 짧게 깎았다는 이유로 오른 호기심에 못 이겨 흔쾌히 내 제안에 손목이 잘린 30대 남자 이야기 등 이들 응했던 미리암이 몇 시간 만에 사무실
지난 8일 아프가니스탄 서부 헤라트의 난민시설에 머무르고 있는 여성과 어린이들. [EPA=연합 뉴스]
에 돌아와서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다시는 부르카 안 벗을 거예요. 내 내 벌거벗고 다니는 기분이었어요. 게다 가 누가 날 알아볼까봐 얼마나 무서웠 는지 몰라요.” “탈레반도 없는데 뭐가 무서워?” “만약에, 만에 하나 그들이 다시 오 면 나는 죽어 마땅한 여자예요. 우리 엄마는 외국 NGO에서 일하는 내가 아 슬아슬하대요. 탈레반에게는 역적질이 거든요.” 그때 내가 자신 있게 말했다. “미리암, 걱정하지 마. 그런 일은 절 대 없을 거야.” 절대 없어야 할 일이 일어나고 말았 다. 탈레반이 다시 헤라트를 장악했으 니 말이다. 얼마 전까지 미리암은 e메 일로 신변 변화의 주요 내용을 내게 빠 짐없이 보고(!)했다. 그사이 그는 외국 NGO 몇 군데를 거치며 핵심 현지요원 으로 성장했고 결혼해서 딸 둘을 낳고 헤라트에서 살고 있다. 미리암의 딸들은 15세와 12세, 둘 다 국제기구에서 나라 와 세계 평화를 위해 일하는 것과 한 국에 와서 태권도를 배우는 게 꿈이란 다. 그런데 이 일을 어쩌랴. 이제 이 꿈 에 부푼 이 딸들은 탈레반 통치 아래서 살아야 한다. 세계 무대는커녕 이들이 있을 곳이 다 시 집 안과 무덤이 되는 게 아닐까 두 렵다. 적어도 이 아이들은 친구들과 길 거리에서 큰 소리로 웃고 떠들 수 없을 것이다. 좋아하는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다닐 수도,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할 수도, 야무진 포부를 가질 수도 없을 것 이다. 아니, 꿈이 있다는 것, 그것을 위 해 노력하는 것 자체가 죄가 되는 세상 이 돼버렸다. 지난 15일, 카불의 대통령 궁을 수중에 넣은 탈레반 지도부는 전 쟁이 끝났음을 선언하면서 말했다. “우리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개 방적이며 포용적인 정부를 구성할 것이 다. (…) 히잡을 쓴다면 여성은 계속 학 교와 일자리에 접근할 수 있고 혼자 집 밖에 나가는 것도 허용할 것이다.” 국제구호개발단체에 대해서도 이렇게 견해를 밝혔다.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일하는 외 국 NGO들에 어떠한 해도 가하길 원 치 않으며, 현 인도적 위기에 도움을 주 는 외국 단체들을 고맙게 여길 것이다.” 이런 사뭇 유연해진 듯한 탈레반의 태도와 발언에 대한 국제정치나 이슬람 전문가들의 해석과 대처 방안 제시와 는 별개로, 그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 는 국제구호단체나 전문가는 단 한 명 도 없을 것이다. 국제단체가 아프가니스 탄에 쏟아붓는 매년 수조원에 달하는
각종 형태의 해외 원조를 탈레반이 가 볍게 볼 리는 없겠지만, 이들의 통치하 에 진행될 내전 후의 강도 높은 인도적 지원은 예전보다 훨씬 유연하고 지혜롭 고 조심스러워야 한다는 게 이 분야 전 문가들의 중론이다. 탈레반은 하루아침 에 모든 외국 NGO 프로그램을 중단시 키고 그 직원들을 즉각 추방하거나 현 지 직원들을 감옥에 집어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서구 영향을 배제하고 초기 이슬람의 가치와 규율로 돌아가는 세상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제구호개발단체는 이런 탈레반 아 래서 일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 다. 고백하건대 내가 일했던 단체를 비 롯해 대부분의 국제 NGO들은 의도적 이든 아니든 소위 ‘서양 중심의 제국적 인도적 지원·개발 협력’의 태도를 가지 고 있다. 한마디로 “우리의 이상과 가치 가 더 높고, 당신들의 문제에 대해 우 리가 더 많이, 더 깊이 알고 있고, 우리 가 자원과 인력과 시스템을 가지고 왔 으니 우리 말을 따르라”다. 그래서인지 내가 보기에도 고압적이거나 현지인들 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 국제직원이 많 다. 또한 이른바 ‘서양식 가치’에 입각한 원칙과 규칙이 문화·종교·풍습이 전혀 다른 구호 현장에 적용하기 어려운 것 도 허다하다. 다음 임무지가 다시 아프간 될 수도 이제 이 나라에서 도와야 할 사람들 을 도우려면 국제구호개발의 대원칙에 벗어나지 않는 한 현지인과 현지 사정 에 좀 더 겸손하고 유연해야 한다. 조금 말하고 많이 듣고 훨씬 많이 기다려야 한다. 일하는 지역이 전통적인 시골이라 면 더욱 그렇다. 이슬람에 대한 자부심 이 높고 탈레반 지지 세력이 남아있는 곳이 이런 지역이니까. 식량 지원, 보건 위생, 농기구 및 생계 지원 등 탈레반과 크게 문제 될 게 없는 기본 사업은 진행 하되 여성 교육, 성 평등, 인권 보호 관 련 프로그램이나 지역민 역량 강화 등 은 상황을 지켜보면서 완급을 조절하는 게 현명하다. 어제(16일)도 어떤 국제구호단체가 “ 우리는 계속 아프간 여성들의 인권을 위 해 일하겠다”고 선언했는데 당분간 이 런 식의 발언은 꾹 참아야 한다. 탈레반 의 눈치를 보는 게 아니라 우리 할 일을 계속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말이다. 올 11월에 남수단으로 파견근무 갈 계 획이었지만, 지금 상황이라면 다음 근무 지가 헤라트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아프가니스탄에 긴급구호팀장으로는 다 시 가고 싶지 않았건만….
A8 종합
2021년 8월 18일 수요일
오피니언
2021년 8월 17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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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속도 5030100일 해보고 설익은 성과 자랑 강갑생의 바퀴와 날개 교통전문기자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가 지난해보 다 16.8% 감소하는 동안 차량 속도는 시 속 1㎞밖에 안 느려졌다.” 국토교통부와 경찰청, 한국교통안전 공단이 최근 ‘안전속도 5030’ 시행 100 일의 효과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의 핵 심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4월 17일 전국 의 주요 도시부 지역에서 시행된 안전 속도 5030은 지난달 26일로 꼭 100일을 맞았다. 교통사고 예방, 특히 보행 중 교통사 고 사망자(이하 보행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도입된 정책으로 제한속도를 도시 부 도로는 시속 50㎞로, 주택가 등 이면 도로는 시속 30㎞로 낮추는 내용이다. 실험을 해봤더니 제한속도를 시속 60㎞ 에서 50㎞로만 낮춰도 충돌 사고 때 보 행자가 중상을 입을 확률이 20%p나 줄 어든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었다. 발표자료를 좀 더 살펴보면 전국의 교 통사고 사망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824 명에서 올해에는 760명으로 7.8% 줄었 다. 이 가운데 보행 사망자는 274명에서 242명으로 감소 폭(11.7%)이 더 컸다. 시 행지역과 미시행지역을 비교하면 효과 는 더 분명하게 보인다. 안전속도 5030을 도입한 지역에선 보행 사망자가 167명에 서 139명으로 16.8%나 줄었다. 반면 미적 용지역은 3.7% 감소하는 데 그쳤다. 당초 차량정체가 심화할 거란 우려와 달리 차량 통행속도도 이렇다 할 변화가 없었다. 전국 32개 구간을 분석한 결과, 통행속도는 평균 시속 34.1㎞에서 33.1㎞ 로 겨우 시속 1㎞가 줄었을 뿐이다. 같은 기간 무인과속단속장비는 22% 늘었고,
전국 도시부 도로의 제한속도를 시속 50㎞ 이하로 낮추는 ‘안전속도 5030’은 지난달 26일로 시행 100일을 맞았다.
단속 건수도 7.2% 증가했다. 이렇게만 보 면 안전속도 5030은 취지대로 보행자 보 호 효과는 두드러지면서도 차량 흐름에 는 별다른 지장을 주지 않는 발군의 효 과를 나타냈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여러 교통 전문가들은 이런 평가에 대해 유보적인 반응이다. 우선 분석 대상 기간이 짧은 데다 신종 코로 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 한 상황 변화가 제대로 반영됐는지 알 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정진혁 연세 대 교수는 “보행 사망자 감소에 유의미 한 효과를 보인 것은 고무적이며, 교통 지체유발이 크지 않다는 점도 의미 있 는 결과로 보인다”면서도 “정책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선 보다 정교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그러면서 “코로나19의 여 파로 지난해보다 차량 통행량과 등교 및 학원 통행이 확실히 줄어들었는데 이런 환경의 변화를 고려하지 않고 단 순히 수치만 비교해선 정확한 효과를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차량 통행량
정부, 100일 시행 효과 분석 발표 보행 중 사고 사망자 16.8% 감소 전문가 “코로나 영향 반영 의문” 도로별 탄력적 운영 필요 지적도
안전속도 5030 시행 100일 교통사고 사망자 비교 단위: 명, ( )안은 증감률(%) 전체
보행자 274
2020
824
전국 2021
(-11.7)
242
760(-7.8)
167 317 5030 2020 적용 지역 2021 (-16.8) 139 277(-12.6)
비 적용 지역
2020
107
2021 (-3.7) 103
507 483(-4.7)
자료: 국토교통부, 경찰청, 한국교통안전공단
[연합뉴스]
과 등교·학원 통행이 감소하면 그만큼 교통사고도 줄어들기 때문에 이를 정책 의 효과로만 치부하기는 곤란하다는 의 미로 해석된다. 김도경 서울시립대 교수도 “보행 사 망자 수가 줄어든 게 지난해와 동일한 조건에서 감소한 것인지 짚어봐야 한 다”며 “환경 변화를 고려하지 않고 사망 자 수 비교만 가지고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 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분석의 필요성 도 강조했다. 유정훈 아주대 교수는 “정부가 정책 을 도입하면서 도로 인프라 개선에는 별 투자를 하지 않고 단순히 속도만 줄 였는데도 교통소통에 아무 문제가 없 었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며 “그동안 도로 계획이 잘못됐다는 의미 아닌가” 라고 반문했다. 유 교수는 또 “사고 건수 와 사망자가 얼마 줄었다는 식의 단순 전달보다는 정책 시행 이후 도로 이용 자의 운전과 통행행태가 어떻게 변화했 고, 도시 사회경제 활동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지 함께 연구 분석해야 할 것”이 라고 지적했다. 현행 방식처럼 도시부 도로에 일괄적 으로 ‘5030’을 강제하는 대신 효과 분석 을 통해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의 견도 나온다. 고준호 한양대 교수는 “모 든 도로에서 보행자 사고 감소 효과가 동일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긴 어렵다” 며 “주변의 토지이용, 교통량과 보행량 수준, 도로의 구조특성에 따른 조정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정진혁 교수도 “각 도로의 이용 패턴 과 주변 지역 특성 등을 고려해 제한속 도를 오히려 낮추거나 높이는 방안을 검 토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속도제한이 효과를 볼 수 있는 지역과 아닌 지역을 구분해야 할 것”이라고 제 안했다. 김도경 교수는 “늘 차가 막히는 곳에선 운전자의 저항이 덜하지만 빨리 달릴 수 있는 환경에서도 시속 50㎞로 제한하면 그만큼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 리가 커진다”며 “이런 부분에 대한 분석 도 이뤄져야만 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후속 대책으로 보다 과감 한 도로 다이어트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상진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 구위원은 “제한속도를 시속 50㎞로 낮 춘 도로에선 차로 폭을 3.0m 미만으로 축소하고, 보도나 자전거·전동킥보드용 공간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안전속도 5030은 우리나라에서만 시 행하는 제도는 아니다. 유럽 등 경제협 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상당수가 운영 중이다. 그러나 나라별로 도로 여 건과 교통 상황은 제각각이다. 좋은 취 지의 제도이고 외국에서도 효과가 입증 됐다는 이유로 무조건 일괄적으로 적용 해서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부단한 모니터링과 분석을 통해 지역별 도로별 상황에 맞는 탄력적인 제 도 운영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제17392호 40판
종합
2021년 8월 18일 수요일
A9
25
2021년 8월 17일 화요일
고정애 논설위원이 간다 국민의힘 갈등 이면 들여다보니
이준석, 예능 PD인양 주인공 되려 해 후보 요청에 호응한 것 <원희룡 전 제주지사>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 사는 지난 당 대표 경선에서 ‘젊은 후보’ 를 지지했다. 그는 “내년 대선은 누가 더 빨리 누가 더 많이 변하느냐의 싸움”이 라며 “전당대회를 통한 우리 당의 변화 와 혁신에 지지를 보낸다”고 했다. 이준 석 대표와의 관계가 나쁠 리 없었다. 그런 그가 연일 이 대표를 향해 “오만 과 독선의 당 운영을 멈추라”고 비판하 고 있다. 당 대표직을 ‘경선 예능 PD’ 쯤 으로 여긴다는 말도 했다. 국민의힘의 갈등이 외양상 이 대표와 윤석열 전 검 찰총장 간 불화처럼 보이는데, 그가 공 개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건 왜일까. 15일 대구에 있다던 그에게 연락했다. 그는 이 대표와의 근래 대화를 전했다. 그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취지였다. 원 전 지사=“지금 간첩·백신 등 문 재인 정부에 대해서 야당이 대차게 싸 워주기를 바라는 게 얼마나 많은데, 대 표가 왜 거기엔 앞장서지 않고 자꾸 경 선 문제에만 관심을 기울이나. 당원과 바깥의 국민도 부글부글하다. 이대로 가면 위험하다.” 이 대표=“난 그리 생각하지 않는 다. 정부랑 싸우면 오히려 후보들의 메 시지가 가려질 수 있다. 현재 국면에서 대정부 투쟁에 앞장서는 건 내 역할이 아니다.” 원 전 지사=“당 대표라면 야당 역할 에 대해 대표성을 가지고 해야지, 주관 적 판단을 갖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 이 대표=“내 역할은 윤 전 총장을 입당시키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합당 문제 등 경선 여건을 정리하는 것 이다. 거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실제 대여(對與) 비판을 거 의 하지 않는다. 8·15 광복절 메시지도 없 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전 국민 재 난지원금 합의를 해 논란을 샀다. 메시지 상으로도 그의 관심사는 확연히 경선이 다. 그의 압박 때문에 윤 전 총장이 당초 의도보다 조기 입당하긴 했다. 그러나 껄 끄러운 관계가 됐다. 국민의당과 합당은 당장은 물 건너갔다. 안 대표가 16일 합 당 결렬을 선언했다. 당내 중진은 “안 대 표 측이 이런저런 요구를 했다곤 하지만 이 대표가 거칠게 몰아붙여서 우릴 비판 하게 해선 안 됐다”고 했다. 원 전 지사의 전언은 이어졌다. 이번 엔 경선준비위를 둘러싼 대화였다. 경 준위원장이 서병수 의원인데, 이 대표 의 비서실장인 서범수 의원의 형이다. 원 전 지사=“서 위원장이나 경준위 가 당헌·당규상 권한이 없는데, 무슨 농 촌 봉사 활동이니 몇 박 며칠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한다 하고, 이의 상당 부분 이 이 대표의 아이디어라고 파다하게 얘 기된다. 당 대표가 경선 프로그램이나 경선 관리에 관여하게 되면 나중에 공 정성 시비가 걸린다.” 이 대표=“나는 경준위에 관여한 바 없다. 그리고 결정된 바 없다.” 원 전 지사=“세상엔 비밀이 없다. 이 대표가 누굴 만나서 구체적으로 얼마나 얘기하고 경준위의 누구 를 통해서 얘기가 오가는지 사
<이준석 대표>
람들이 다 알고 있다. 관여하지 말라.” 보인 윤석열 전 검찰 “당헌·당규상 권한이 없다”는 건 설 총장(왼쪽)이 2일 오 명이 필요하겠다. 경준위가 밝힌 최고 전 국회 국민의힘 회 위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은 경선 일정 의실에서 이준석 대 등 안을 만들어서 선거관리위에 전달하 표와 함께 배경 막에 고 당시 외부 주자(윤석열·최재형)에 있는 ‘로딩중’ 배터리 비해 열세인 당내 후보들의 인지도를 높 표시에 스티커를 붙이 일 방안을 기획, 실행하는 것이다. 문제 고 있다. 임현동 기자 는 외부 주자였던 두 사람이 입당했을 뿐만 아니라 당내 후보들의 자격이 제각 각인 걸 감안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내부적으로 여러 차례 이의 제기가 된 ‘후보 자격 논란’이다. 흔히들 13명의 후보가 있다고 하는 데, 법적 예비후보(중앙선관위 등록)는 6명(원희룡·유승민·윤석열·최재형·홍 준표·황교안)이다. 경준위원장 명의로 받은 당 예비후보는 4명(박진·안상수· 원희룡·장기표)이고, 하태경·윤희숙 의 원은 출마 선언만 했을 뿐이다. 장성민 전 의원은 출마 선언(15일) 전부터 13명 에 넣어줬다. 반면 중앙선관위 예비후보 2명(강성현·오승철)이나 출마 선언을 한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은 배제됐다. 자의 적 기준이다. 더욱이 당규엔 예비등록 을 받는 주체를 선관위로 봤다. 익명을 요청한 한 당 관계자는 “원래 예비후보 등록은 상임고문으로 모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며 “누군 ‘출마한다’고 만 말해도 포함하고 또 누군 안 시키고, 그걸 결정할 권한이 경준위에 없는데도 했다. 공당의 대선 경선 절차가 어디 조 합장 선거만도 못하게 되어버린 꼴”이라 고 비판했다. 이례적인 건 또 있다. 예비후보 등록 을 받으며 3000만원을 받았다. 후보 등 록 때 기탁금 1억원 중 일부를 미리 받 는 형식이라지만 당규엔 없는 일이었다. 3000만원에 맞는 인센티브(이벤트)가 있어야 했는데, 안 낸 사람들에게도 주 려 했다. 하지만 중앙선관위 예비후보가 아니어서 할 수 있는 게 적었다. 타운홀 미팅 방식의 정견 발표를 염두에 뒀다가 선거법 위반 논란 때문에 토론회로 변경해야 했다. 당규상 토론회는 원희룡 선관위 소관으로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
아닌 후보들 대상이다. ‘웬만하면 경준 위 이벤트에 참여한다’는 입장의 최 전 원장이 “모든 주자가 후보 등록을 한 뒤 에 (토론회에) 참여하는 방안을 제안한 다”고 나온 까닭이다. 이 대표 측에서 윤 전 총장이 토론회 를 꺼린다고 몰아가나, 규정대로 하는지 에 대한 논란도 있는 셈이다. 이는 이 대 표와 서 위원장이 공정한 경선 관리인 인가에 대한 의구심으로도 이어지고 있 다. 한 당직자는 이와 관련, “서 위원장 은 실무적으로 문제점을 지적했을 때 수긍하는 편이다. 그러나 당 대표가 무 리한 요구를 한 건 사실”이란 말도 했다.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지구를 뜨겠 다”던 말을 떠올리게 하는 언급이다. 다 시 원 전 지사와의 대화다.
호의적이던 원희룡, 공정 경선 의문
-홍준표 의원은 이 대표를 두둔한다.
“대표가 경선 관리, 공정성 시비 일어” 이준석 “경준위 관여한 바 없어” 서병수 선관위원장 낙점설도 갈등
이 대표의 “관여한 바 없다”던 말과 거 리가 있는 셈이다. 더 큰 뇌관은 이 대표가 서병수 위원 장을 선관위원장으로 임명하려고 한다 는 점이다. 현재 8명의 최고위원 중 3명 이 부정적이다. 키를 쥐고 있는 김기현 원내대표는 “말하기 곤란하다”며 입을 다물었다. 경준위원장이 선관위원장으로 직행 한 사례가 없는 건 아니다. 박근혜 체제 였던 2012년 새누리당 시절로 김수한 위 원장이 6일간의 경준위원장을 지내곤 선관위원장이 됐다. 이보다 5년 전 2007 년 경선에선 경준위원장은 김수한, 선관 위원장은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었다. 박 관용·김수한 모두 누구도 비토하지 않 는 당 원로다. 이 대표는 원 전 지사에 게 “당내 중진 대부분 캠프에 가 있어 (서 위원장 말고) 선관위원장을 할 사람 이 없다”는 취지로 설명한다고 한다. 그 러곤 윤 전 총장에 대한 불만을 말하며 “윤 전 총장은 금방 정리된다”고 말했다 는 것이다. 이 대표가 과거에 “윤석열 전
-한때 이 대표에 대해 호감을 가졌는데.
“지금도 젊은 층과의 대화 채널이나 이런 부분에서 중요한 역할이 있다고 본다. 당 대표 역할을 해야 하는데 안 하 니까. 처음엔 그냥 ‘짐이 무거워서 어려 움이 많겠다’고 생각했는데 몇 번 직접 얘기하고 주변 돌아가는 것을 보고 겪 으면 겪을수록 (이 대표가) 자아도취 상 태에서 아무 얘기도 귀담아듣는 게 없 고 말꼬리 잡고 반박한다는 걸 알게 됐 다. 나와도 이렇게 대화할 정도면 윤석 열·안철수랑 진행되는 게 저래서였구나 확 감이 왔다.” “윤 전 총장을 죽이면 반사이익이 자 신들에게 온다고 보는 거다. 비겁하다. 나는 내가 윤석열과 싸워서 이길 생각 인데, 이 대표가 저런 식으로 하는 거에 대해 왜 우리가 가담하나.” 원 전 지사는 그러곤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간 녹취록 사건도 언급했다. 그러 곤 이런 말을 했다. “이 대표는 원형경기 장 안에 (후보들을 다) 집어넣어서 서로 물어뜯게 하고 누가 이기든 자기가 그 손을 들고나와, 자기가 결국 조련사 역 할을 했다고, 주인공이 되려고 하는 것 이다.” 이 대표는 원 전 지사의 공개적인 비 판에 ‘방종’이란 취지로 반격한 일이 있 다. 후보가 직접 경선 유불리에 대해 말 한다는 이유였다. 스스론 “토론회 개최 는 최대한 정책과 메시지로 국민과 당원 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달라는 후보들의 요청에 경준위가 호응 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며 ‘선의’라고 했 다. 지도부를 믿어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이준석 리스크’ 를 얘기하는 사람들이 늘어간다. 한 당 료는 “이 대표가 여론전으로 손학규·안 철수와 대적하던 바른미래당식 정치를 여기서도 하고 있다”며 “제1 야당의 대 표가 됐으면 달라져야 하는데 늘 100대 0으로 이기려 든다”고 했다. 제17392호 40판
A10 종합
2021년 8월 18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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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2021년 8월 17일 화요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정치경제학
경제대국 넘어 중국체제 우수성 알리는 선전장 될 것 최병일의 이코노믹스
한국고등교육재단 사무총장
#1. 2008년 4월 27일 서울. 그해 여름 개 최된 베이징 올림픽의 성화봉송행사가 예정돼 있었다. 행사는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시내 곳곳에서 중국의 티베트 탄압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친(親)중국 시위대가 충돌했다. 시위대는 서로 고 함을 지르며 대치했고, 격앙한 중국 시 위대는 물병·각목·돌 등을 반대편을 향 해 집어 던지기 시작했다. 현장을 취재 하던 사진기자는 날아온 각목에 맞고 이마가 찢어져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 송되었다. 서울시청 잔디광장에서 ‘티 베트 자유’ 티셔츠를 입은 미국인·캐나 다인들은 중국 시위대에 포위돼 구타를 당했다. 중국 시위대는 광장 맞은편에 서 티베트와 대만 국기를 흔들고 있던 반중국 시위대로 몰려가서 욕설을 퍼붓 고 폭력을 행사했다. 사태를 진정시키 려던 한국 경찰은 중국 시위대가 휘두 른 흉기에 맞고 머리가 찢어져 병원으로 실려 갔다. 중국시위대의 다수는 한국 에 유학 온 중국 학생들이었다. #2. 서울에서의 사태는 그 며칠 전 호 주의 수도 캔버라에서도 닮은꼴로 연출 됐었다.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올림 픽 성화는 티베트 시위대와 오성홍기를 휘두르는 중국인 시위대의 충돌을 맞닥 뜨렸다. 반중국 구호를 참지 못하는 중 국인 시위대는 의회 의사당 앞까지 몰 려와 합법적인 시위를 방해했다. 반대시 위대와 호주 시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우여곡절 끝에 개최된 도쿄올림픽 이 무사히 끝났지만, 세상은 6개월 후면 또 다른 올림픽을 마주한다. 도쿄 2020 을 통과하니 반년 만에 베이징 2022가 기다리고 있다. 내년 2월 4일, 베이징 동 계올림픽의 개막일이다. 2008년 8월 베 이징 하계올림픽에 이은 중국의 두 번 째 올림픽이다. 첫 번째 베이징 올림픽 이 중국의 경제 대국 부상을 세계에 과 시하는 전시장이었다면, 다가오는 두 번 째 베이징 올림픽은 공산당이 영도하는 중국체제의 우수성을 과시하는 선전장
지난달 30일 베이징 시내 한 수퍼마켓. 6 개월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2022’ 동계 올림픽의 공식 스폰서 코카콜라 제품이 진 열돼 있다. [연합뉴스]
으로 계획되고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은 내년 가을로 예정된 시진핑 주석의 3 연임 결정을 앞두고 열리는 최대의 스 포츠 행사다. 중국은 지금 변이를 거듭하며 물러 나지 않는 팬데믹보다 다른 것을 더 우 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유럽연합(EU)· 영국·미국의 정치권은 베이징 올림픽에 정부대표단을 보내지 말자(외교적 보 이콧)고 압박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미 국 하원의장이 먼저 불을 지폈다. 유럽 연합의회와 영국의회가 뒤질세라 동조 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홍콩·티베트·신 장위구르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지 않는 다면 정부 대표단이 베이징 올림픽에 가 서는 안 된다는 결의안이 속속 의결되 고 있다. 신장위구르와 홍콩의 인권문제 를 놓고 2019년부터 대립각을 세우던 서 방세계와 중국의 갈등은 미래진행형이 다. 선수단의 불참이 아닌 국가 원수, 고 위 관료 등 정부대표단의 불참으로 그 친다면 올림픽 개최 자체가 위협받는 것 은 아니다. 하지만 시진핑이 이끄는 중 국체제에 대한 서방세계의 외교적 압박 이 중국의 올림픽 잔치에서 공개적으로 부각된다는 점은 중국엔 골칫거리다. 공산당 권위주의 체제 보여줄 베이징 2022
2008년과 2021년의 상황은 확연히 다 르다. 2008년의 서구는 중국에 대한 여 유로 넘쳐났다. “세계평화를 염원한다 면서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졌다고 폭 력을 행사한 중국인이 올림픽을 개최할
자격이 있는가” “세상 어느 민족이 다른 나라에 가서 그 나라 사람들과 경찰을 폭행할 수 있겠느냐”는 비난이 줄을 이 었지만, 올림픽 보이콧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서구세계는 중국에 매혹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눈부신 성장을 거듭 하면서 세계의 공장으로 우뚝 선 중국 은 서구엔 거부할 수 없는 무역과 투자 상대였다. 동시에 서구는 중국과의 거 래는 결국에는 중국을 변화시킬 것으로
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의 소용돌이를 겪으면서 중국과의 경제연결 고리 때문 에 서구의 체제 안전이 위협받는 역설적 인 상황으로까지 내몰렸다. 코로나 팬 데믹으로 모습이 드러난 서구 민주주의 의 극심한 혼란상은 상대적으로 중국의 디지털 권위주의 체제의 안정성을 부각 했다. 서구는 찬물을 뒤집어쓴 듯, 중국 의 마법에서 깨어났다. 2008년 경험했던 중국시위대의 폭거는 계몽의 대상이 아 닌, 어쩌면 중국의 본질이라는 생각이 주류사회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경제로 중국 바꾸려던 전략 실패 서구가 되레 체제 안전 위협받아 공산당이 중국 경제 전면에 등장 중국 빅테크도 당 앞에 안절부절
확신하고 있었다. 서구 민주주의 시장경 제의 압도적 우월성이 궁극적으로는 공 산당 독주의 권위주의 체제를 무너뜨릴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래서 중 국 시위대의 일탈에 대해 문명 세계에 눈뜨지 못한 후진적 행태로 한 수 접어 두는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 2021년 서구는 더는 그런 여유를 부 릴 틈이 없다. 속도는 느리지만, 중국이 결국에는 서구가 생각했던 방향으로 개 혁되고 개방될 것이라는 믿음은 서구 가 스스로 건 주술이었음을 깨달았다. 경제를 연결고리로 중국을 변화시키려 고 했던 서구의 계획은 실패했다. 오히
서구, 중국 앞에 더는 여유 부릴 틈 없어져
이번 여름 중국공산당 100주년을 맞 이하면서 당은 중국경제의 전면에 등 장했다. 디지털 혁명의 기수로 떠올랐 던 중국 빅테크 기업들은 그들의 생살 여탈권을 거머쥔 당의 위세 앞에 안절 부절못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의 성 패는 경쟁력보다 당의 자비가 결정하 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외국기업도 예외일 리 없다. 차이나 리스크는 변수 가 아닌 상수가 되었다. 서구는 더는 여 유를 부릴 틈이 없다. 경제적 이익을 위 해서라면 정치적 가치는 잠시 눈감을 수도 있다는 시대는 사라졌다. 정치 체 제와 상관없이 전 세계를 지도로 펼쳐 놓고 무한 효율성을 추구하던 시대도 이젠 기억 속으로 저물어갈 운명이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민주주의 기술 동맹도 서구의 이런 다급함을 적나라 하게 드러낸다. ↗
이은주의 아트&디자인
이태리 장인 말고 우리 장인
가지각색의 조각 천에 자수를 놓은 보자기. [사진 서울공예박물관] 제17392호 40판
“이 츄리닝은 댁이 생각하는 그런 옷이 아냐. 이태리 장인이 한 땀 한 땀 수놓 은···.”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주인공 김 주원(현빈 분)이 파란색 비즈가 촘촘히 박힌 옷을 입고 했던 대사를 기억하나 요? 그 이후로 “이태리 장인이 한 땀 한 땀···”이란 말은 우리 사회에서 ‘정성’으 로 만든 ‘고퀄(높은 품질)’의 명품을 뜻 하는 말로 자리 잡았습니다. 장인이 모 든 공력(功力)을 쏟아부어 완성한 것, 즉 디테일로 승부하는 작품 말이죠. 서울 안국동에 문을 연 공예박물관
에선 관람객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이 이 대사를 탄성처럼 읊조리게 되는 공간이 있습니다. ‘자수, 꽃이 피다’ ‘보 자기 일상을 감싸다’ 전이 함께 열리고 있는 전시3동 사전가(絲田家) 직물관입 니다. 손톱 크기만 한 골무부터 향낭·보 자기·방석·병풍에 놓인 정교하고 화려 한 자수를 보면 ‘이태리 장인도 울고 갈’ 우리 선인들의 솜씨에 놀라게 되니까요. 그곳에서 만나는 자수 보자기는 하나 하나가 한 폭의 그림입니다. 가로·세로 길이 40㎝의 바탕천에 보색 대비로 수 놓아진 나무와 새, 꽃의 디테일에 누구
나 빠져듭니다. 자투리 천을 모아 만든 조각보 역시 허투루 만들어진 게 없습 니다. 패턴 구성과 색 배합만 봐도 현대 추상화 걸작이 부럽지 않습니다. 추상 회화의 선구자로 불리는 네덜란드 화가 피에트 몬드리안(1872~1944) 작품에 견 줄 걸작들이 그곳에 즐비합니다. 생전에 예술가라 불리지도 않았고, 보자기에 자기 이름을 남기지도 않았지 만 천 조각, 바늘과 실에 장인의 열망을 바친 여인들의 유물을 마주하며 마음 이 절로 경건해집니다. 기술적인 솜씨를 창의적인 일로 쳐주지 않았던 시대, ↗
종합
2021년 8월 18일 수요일
A11 27
오피니언
2021년 8월 17일 화요일
국민의힘과 영국 보수당
5년 1%P 하락의 법칙 장기성장률
7.00
추세 장기성장률
김영삼 정부
김대중 정부
6.00
노무현 정부
5.00
이명박 정부
4.00
잡하고 심층적인 듯하다. 최근 회자되 는 이 대표의 3월 유튜브 영상 속 ‘반 윤 석열 친 유승민’ 발언이 갈등의 근원을 김형구 추정케 한다. 여기에 이-윤 통화 녹취록 정치에디터 유출 사태까지 더해져 싸움이 막장극으 로 치닫고 있다. 영국 보수당은 1997년 5월 총선에서 역 내전도 문제인데 정작 더 큰 위기는 대급 참패를 당한다. 그러자 한 달 뒤 당 따로 있다. 13명이나 되는 대선 주자 누 수 경선에서 파격적 승부수를 띄운다. 구도 사람들 가슴을 뛰게 만드는 희망 36세의 윌리엄 헤이그를 대표로 선출한 과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힐러리 거다. ‘제3의 길’로 정권 교체에 성공한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44세의 토니 블레어 노동당 정권을 의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식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하지만 헤이그 “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는 잦은 말실수 등으로 자질 논란을 겪 다시 위대하게)”란 구호 하나로 쇠락해 다 2001년 총선에서 패배하고 물러났다. 가는 러스트벨트 유권자들의 심장을 자 계속 길을 잃고 헤매던 보수당이 극하며 정권을 가져갔다. 지금 국민의힘 2005년 택한 신임 당수는 39세의 소 에선? 반문 기치만 높고 “모든 걸 되돌 장파 재선 데이비드 캐머런. 그의 슬 려놓겠다”는 과거 회귀론만 울린다. “무 로건은 ‘ 현대적이고 공 감 하 는 보 너진 공정과 상식을 다시 세우겠다”는 수주의(modern, compassionate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연이은 실언 논란 conservatism)’였다. 그는 보수 진영이 에 휩싸이더니 지지율이 완만한 하향세 소홀했던 사회적 약자 배려와 환경보호 다. 다크호스라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개혁정책에 앞장섰다. 보수당 노선을 도 왜 자신을 지지해야 하는가에 대한 오른쪽에서 가운데로 옮겨놓은 캐머런 시원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안 질문에 “공부가 덜 됐다”고 하고, “문재 인 정권 모든 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 위기 땐 극약처방 마다 않은 보수당 겠다”며 과거와의 싸움에 주력한다. 이 와중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국민의힘, 분열 속 비전 제시 못해 끝내 ‘합당 결렬’을 통보했다. 대선 구도 혼란 계속되면 보수 재기는 난망 는 다시 3자 구도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의힘으로선 내우(內憂)에 외환(外 患)이 겹친 격이다. 민주당에서 “내년 의 노력은 2010년 선거 승리와 함께 13 대선은 결국 민주당과 민주당의 싸움” 년 만의 정권 탈환으로 결실을 보았다. (전직 의원)이란 얘기가 나오는 게 허언 영국에서 20세기는 ‘보수당의 세기’ 은 아닌 듯하다. 다. 집권 기간이 노동당보다 압도적으 영국 보수당 300여 년 역사를 다룬 책 로 길다. 그러나 공짜로 얻은 건 없었다. 보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의 저자 강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 윈스턴 처칠이 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보수 이끄는 당이 1945년 총선에서 노동당에 당의 생존 비결로 ①고루한 원칙·이념보 뜻밖의 일격을 당했을 때도 보수당은 다 집권을 우선시하고 ②변화를 거부하 모든 걸 바꿨다. 취약했던 청년조직을 지 않는 유연함이 있으며 ③다수를 포 재건했고, 처칠이 “우리 당에도 사회주 용하는 정당으로 외연을 넓혀왔다는 점 의자가 있느냐”고 했을 만큼 급진적이 을 꼽았다. 강력한 집권 의지, 유연성, 확 었던 ‘산업헌장’을 내놨다. 극약 처방도 장성 이 세 가지가 국민의힘에서도 제대 마다하지 않는 각고의 쇄신 끝에 1951년 로 작동한다면 정권 교체는 가까워질 것 정권을 탈환했다. 이다. 하지만 지금 국민의힘 내부 총질 새삼 영국 보수당의 악착같은 부활사 은 집권 의지를 의심케 하고, 반문 정서 (史)를 거론하는 건 대한민국 보수 정당 와 영남 지역주의에 기대는 대선 주자들 인 국민의힘의 어지러운 현실이 너무나 에게선 유연성을 보기 어려우며, 실용적 대비돼서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중도 정당을 표방하는 국민의당과의 통 가 “정말 대표가 되는 게 맞느냐”며 경 합 결렬은 확장성에 의문을 갖게 한다. 계심을 표했다는 36세의 이준석 대표. “보수당의 긴 역사 동안 언제나 성공 하지만 그가 취임한 지 두 달 남짓 된 지 적인 이야기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보 금, 국민의힘의 혼란과 균열은 심각하고 수당을 어렵게 만든 건 무엇보다 당내 위태롭다. 고래·고등어·멸치, 레밍, 하 갈등과 분열, 그리고 취약한 당 지도자 이에나·멧돼지·미어캣 등 당 대표와 대 의 리더십이었다.” 강 교수가 책 말미에 선 주자들이 주고받은 거친 언사는 적 제시한 결론이다. 국민의힘이 새겨들어 전 분열을 노골화했다. ‘대표 탄핵론’까 야 할 얘기 아닌가. 오늘 당장 대선을 치 지 터져나온 이(이준석)-윤(윤석열) 갈 른다면 국민의힘이 보수 재기의 역사를 등의 본질은 드러난 현상보다 훨씬 복 쓰긴 쉽지 않아 보인다.
서소문 포럼
박근혜 정부
3.00
문재인 정부
2.00 1.00 0 1995년
98
2001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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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성장률 0%대 절벽에 몰려
미·중 패권경쟁 속에 한국은 어떻게 하면 역동적인 경제를 만들어 낼 수 있 을까. 다음 정부가 맞닥뜨릴 절체절명 의 과제이다. 서울대 김세직 교수의 “한 국경제 5년마다 1% 하락법칙”에 따르면 차기 정부는 장기경제성장률 0%로 진 입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 사태 가 진정된다 해도, 제로 성장의 빙하기 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성장빙하기는 대규모 실직·조기퇴직·구 직난 등 고용빙하기를 뜻한다. 성장빙하기는 재정빙하기를 초래한 다. 국가가 일자리를 만들고, 실업자를 구제하려 해도 국가재정이 감당하기 어 렵다. 중국의 변화, 그리고 서구의 중국 에 대한 인식변화와 전략변화는 한국 에 영향력을 투사한다. 한국의 최대 무 역상대국인 중국과의 관계 재정립은 피 할 수 없는 운명이다. 지난 20년간 한국 제조업의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은 ‘중 국 투자플랫폼’(중국에 투자, 세계로 수 출)은 지속 가능성을 의심받고 있다. 한 국경제의 내일은 오늘과 같이 운영될 수 없음을 암시한다. 변화하지 않으면 벼랑 끝으로 내몰릴 운명이다. 생존 비전 제시 못하는 대선 주자들
베이징 2022로 가는 달력은 한국의 대 선 달력과 겹친다. 많은 대선후보가 등 장하고 있지만, 너 나 할 것 없이 국내적 문제에 매달려 있다. 미·중 패권경쟁 속 에서 한국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미래지
↘ 자수와 보자기에 재능과 창작 욕구
를 쏟아부은 여인들의 삶을 뒤돌아보게 됩니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요. 자칫 뿔 뿔이 흩어지고 사라졌을 자수와 보자 기가 한 컬렉터 부부의 신념과 열정으 로 이렇게 남았습니다. 이 공간은 한국 자수박물관 허동화(1926~2018) 관장과 부인 박영숙(89) 씨가 기증한 5000여 점 의 소장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생전 인터뷰에서 허 관장은 “1960년대 초반 외국인이 화조(花鳥)로 수 놓인 병풍을 헐값에 사 가는 것을 보았다”면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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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적 비전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 미래 구상에서 ‘중국은 한국에 무엇인가’는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지금까지 한국 정부는 그 이념지향에 상관없이 중국 앞 에서 늘 초라하고 옹색했다. 무엇에 쫓기 듯이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 결을 서둘렀지만, 한국의 자위 조치인 사드(THAAD)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 제보복에는 제대로 항의조차 못 했다.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번 째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중국의 일부 였다”고 역사를 왜곡했지만, 한국 정부 가 공식적으로 반박성명을 냈다는 보도 는 없었다. 한국이 중국의 도발에 소극 적이고 미온적으로 미적거릴수록 허장 성세와 공포로 상대를 제압하는데 이골 이 난 중국은 더 한국을 얕볼 따름이다. 1950년 한국전쟁 때 인민해방군의 참 전을 결정하면서 마오쩌둥은 “원자탄 이 떨어지면 수류탄으로 대응해라. 미 국을 종이호랑이라고 무시하는 것은 전 략일 뿐이다. 미국은 진짜 호랑이다”라 고 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세(勢)가 불리해도 상상을 초월하는 방 식으로 맞대응한다. 기만전술과 선전 공세가 요체이다. 국가이익이 충돌하 는 국제무대에서 상대방의 말을 그대 로 믿는 지도자를 가진 국민은 불행하 다. 조선시대 ‘소중화’(小中華)가 한국인 의 DNA라는 진단은 망발이다. 경제 기 적과 정치 기적을 모두 이루어 낸 민주 주의 경제강국 대한민국은 모든 면에서 중국과 확연히 다르지 않은가.
땀 한 땀 정성 들여 만든 저 아름다운 물건이 제값도 못 받고 해외로 반출된 다는 것이 속상해” 수집을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20~30대가 서울공예 박물관에 열렬히 환호하고 있다는 사실 입니다. 미술관서 만나는 그림 또는 조 각 작품과 달리 일상과 예술을 결합한 공예품의 매력을 알아보고 있는 것이 죠. 공예는 전통과 현대를 잇고, 일상과 예술·디자인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듭 니다. ‘한 땀 한 땀’의 감동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문화선임기자
제17392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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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8일 수요일
문화 2021년 8월 18일 수요일
“시력 나빠져 30 앞 겨우 보이지만 첫 해설이라 긴장, 수험생처럼 공부” “의미는 많았지만 감동은 적었고, 창의성 “개막식 전날 긴장해 다리에 쥐나 이 부족했어요. 실망스러웠습니다.” 글씨 탁구공만 하게 키우고 설명 3년 전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 식 총감독을 맡은 송승환(64) PMC프러 도쿄 너무 잘 만들면 어쩌나 걱정 덕션 예술감독의 도쿄 올림픽 개·폐회식 평가다. 그는 KBS 해설자 자격으로 이 평창 때 쓴 드론 따라해 실망 컸다” 번 올림픽 개·폐회식을 현장에서 직접 지 경험들이 녹여져 있었다. 개회식에선 평 켜봤다. 지난 16일 서울 대학로 사무실에서 만 창 올림픽 당시의 1218개 드론 오륜을 언 난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급했고, 폐회식 때는 평창올림픽 때 세계 “감탄할 만한 장면이 없었다”고 단호하게 적인 디제이 마틴 개릭스가 ‘무보수로 출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민요에 기 연하고 싶다’고 연락해 온 이야기를 전하 반한 폐회식의 ‘도쿄온도’ 공연은 세계인 기도 했다.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가 나 이 공감하기 어려웠고, ‘리멤버 프로토콜’ 올 땐 “평창 때는 거의 모든 곡을 창작 의 녹색 옷 춤도 잘 이해가 안 됐다”며 “ 해서 썼는데, 도쿄는 알려진 곡을 편곡 개·폐회식을 보고 싶어 해설하겠다고 했 해 사용한 게 많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수험생처럼 공부했다”고 자평할 정도 는데, 실망이 컸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로 노력도 많이 했다. 출국 전 『축소지 가 만연한 상황이라 화려하지 않아야 한 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3년 전(평 향의 일본인』 『국화와 칼』 등 일본 창 올림픽)에 쓴 드론이나 팝송 ‘이매진’ 관련 고전들과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을 그대로 다시 쓰는 등 일본 전통을 글 등을 보면서 일본의 분위기를 미리 흡수 로벌하게 풀어내는 창의성이 부족했다” 했다. “올림픽 개회식은 그 나라의 역사· 문화를 압축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일본 고 덧붙였다. 개·폐회식의 수준과 별개로 그의 해설 문화를 미리 좀 알고 가야 이해를 할 수 은 “화면 밖의 ‘+α(알파)’를 알려줬다”는 있겠다”는 이유에서였다. 책을 읽고 예상 호평을 받았다. 그는 개회식 ‘점과 점을 문제도 뽑아갔다고 한다. 그가 예상했던 이어’ 공연 중 붉은 의상, 붉은 선을 가리 가부키, 마쓰리 축제가 개회식과 폐회식 키며 “운동하는 사람들의 핏줄, 신경 같 에 각각 등장했다. 현지에서도 송 감독은 “수험생처럼 공 은 육체의 줄을 의미하기도 하고, 외로운 선수들을 이어주는 연결의 역할도 한다. 부했다”고 전했다. 국제방송센터(IBC)에 일본의 설치미술가 시오타 치하루의 작품 서 온종일 자료를 찾고, 도시락으로 식사 에서 모티브를 얻었으며 점은 사람, 선은 한 뒤 호텔로 돌아오는 일상을 반복했다. 시간을 나타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각 공연의 기본 정보와 의미, 출연진 등 따로 또 같이’ 공연에서 주경기장 바닥에 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담긴 ‘미디어 가 비치는 빛들을 보면서는 “바닥을 공연의 이드 북’도 개회식 전에 미리 구해 거기 배경으로 봐야 한다. 평창 올림픽에서 메 등장하는 음악과 인물에 대해 샅샅이 찾 밀꽃밭을 나타냈던 것처럼 이미지를 만 아봤다. 그는 “가이드북에만 의존하면 10 들어내고 있다”고 풀었다. 폐회식 마지막 초면 모든 설명이 끝난다”며 “작은 부분 에 등장한 ‘아리가토’(고맙습니다)라는 글 도 넘어가지 않고 다 찾아봤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송 감독은 가이드북에 단 한 자가 1964년 도쿄 올림픽 폐회식 당시 등 장했던 ‘사요나라’(안녕히 가세요)와 같은 줄 등장하는 ‘스키야키’란 곡에 대해 “원 글꼴이라는 건 전임 올림픽 총감독의 눈 제는 ‘위를 보고 걷자’인데 미국 수입사 사장이 ‘제목이 너무 어렵다’며 제목을 바 에만 보인 디테일이다. 실제 그의 해설에는 평창올림픽 준비 꿨고, 아시아 최초로 3주 연속 빌보드 1
2020 도쿄 올림픽 KBS 개폐회식 해설을 맡은 송승환 감독은 도쿄 현지에 갔지만 코로나19로 숙 소와 경기장, 방송센터만 오가며 “수험생처럼 공부했다”고 했다. KBS는 지상파 3사 중 개폐회식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도 ‘이 시스터즈’ 가 ‘걸어요’란 제목으로 번안해서 불렀다” 고 세세히 설명해줄 수 있었다. 그 덕택 에 KBS의 시청률은 개회식(8.4%)과 폐회 식(6%) 모두 지상파 3사 중 가장 높았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열번이나 받아야 했던 코로나19 검사, 이례적인 폭염이 모 두 그를 괴롭혔다. 송 감독은 “중계석은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는 오픈석이었는데 화장실을 자주 갈 수 없으니 물도 마음대 로 못 마셨다. 긴장한 탓에 개회식 전날 다리에 근육 경련이 일어났는데 국가대표 출신 해설위원들이 파스, 마그네슘 같은 걸 챙겨줘서 호전됐다”고 전했다. 나쁜 시력도 문제였다. 평창 올림픽 직 후부터 급격히 눈이 나빠진 송 감독은 현 재 30㎝ 정도 이내만 식별이 가능하다. 그 를 위해 KBS는 중계석에서 27인치 모니 터로 화면을 보면서 해설할 수 있도록 했 다. 그래도 현장감을 잃지 않기 위해 개회 식 리허설을 망원경과 확대 VR 프로그램 으로 미리 본 뒤 머리에 넣어두기도 했다. 잘 안 외워지는 일본어 이름을 중계 전날 태블릿PC에 직접 크게 쓴 뒤 확대해 보 면서 해설하기도 했다. 글씨가 탁구공 크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기 정도 되면 보인다고 한다. 그는 62세의 최고령 메달리스트인 승 마의 앤드루 호이(호주)를 언급하면서 “ 예전 예순다섯 살이면 해설자로 부르지 도 않았을 것 같은데, 이젠 자기 분야를 꾸준히 한 사람은 계속 일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배우고, 꾸준히 연기·연출을 하다 보면 이번 올림픽처럼 새 기회가 또 생기지 않겠나”고 말했다. 귀국 후 일상은 바쁘다. 코로나로 1년 넘게 ‘난타’ 공연은 멈춰있지만, 원로 배 우들의 삶을 풀어 듣는 유튜브 채널 ‘ 송승환의 원더풀라이프’도 8개월째 운영 중이다. 최근엔 영상 제작 회사도 만들 었다. 코로나로 중단했던 연극 ‘드레서’ 도 11월부터 무대에 올린다. 성균관대 문 화예술 미디어융합원장으로 있으면서 ‘크 리에이티브 브리지 페스티벌 축제’도 준 비 중이다. 방송사로부터 “내년 2월 베이징 올림픽 도 함께하자”는 제안을 받은 그는 “해설 은 또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코로나19가 변수라 몇 달 뒤 생각해 보자고 했다”고 웃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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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인사이트 중국식 정치체제모델의 형성
시진핑의국가주의모델 세계에 통할 수 있나 중국 공산당은 중국의 부상을 ‘중국식’ 문명형성 및 세계질서의 재구성과 연결 해 사고한다. 이는 왕이(王毅) 외교부장 이 미국에 “서로 다른 제도와 문명이 평 화롭게 공존하는 길을 함께 찾자”고 주 장한 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은 세 계 2차대전 이후 보편가치로 간주해온 자유, 인권, 민주, 시장경제 등과 같은 서 구적 가치 및 제도의 중심축과는 다른 ‘중국식’ 제도와 가치에 기반을 둔 새로 운 문명형성의 길을 가고자 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시진핑(習近平) 정권 은 이른바 ‘4개 자신’을 강조하고 공산 당 영도를 핵심으로 한 ‘중국식’의 제도 와 이론, 그리고 문화에 기초해 중국 특 색의 사회주의 길을 갈 것을 분명히 하 면서 2035년까지의 중기 목표와 신중 국 건설 100주년이 되는 2049년까지의 장기 목표를 제시한다. 이는 중국의 정 치개혁 방향에 대한 패러다임적 인식의 전환을 뜻한다.
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공산당이 대미 패권전쟁의 핵심 세력
시진핑 중국 국가주 석은 시장경제를 수 용하면서도 국가 주 도의 성장을 추진하
신중국 건설 100주년 장기 목표 세워
는 국가주의 체제의
개혁·개방 이후 중국에선 당 주도의 경제발전이 일정 수준 이뤄지고 시민 사회가 성장하면 민주화의 길로 갈 것 이란 암묵적 합의가 존재했다. 그러나 2010년을 전후로 서구식 민주화의 길이 아닌 중국식 정치체제 형성의 길로 가 야 한다는 시각이 힘을 얻는다. 따라서 현재 중국 학계의 논쟁도 현 정치체제 의 ‘(민주적) 전환’이 아닌 현 체제를 어 떻게 ‘보완’해 보다 완비된 중국식 정치 체제를 형성할 것인가로 전환되고 있다. 서구와 견줄 중국식 문명의 기초가 될 중국식 통치제도와 정치모델을 만들고 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 공산당(이하 중공)이 구상하는 중국식 정치체제모델의 특징 은 무언가? 이에 대한 답은 시진핑 정부가 제시하는 중국식 통치(治理)제도와 정 치체제모델에 대한 구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시진핑 시대 진입 후 중공은 중국 식 발전경로와 제도건설을 강조하고, 공 산당만이 이런 중국식 발전경로를 이끌 어갈 핵심 세력임을 분명히 했다. 중공은 중국의 ‘일체(東西南北中, 勞農學兵)’를 영도하면서 중국몽(中國夢) 실현을 이끌 주도적 권력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진행한 일련의 통치방식 제도화는 ‘국가주의 체제’의 형성을 가져왔다. 국가주의(statism)란 국가와 그 구성 원 사이의 수직적, 유기체적, 권위주의 적 관계를 지칭하기 위해 사용되는 개념 이다. 국가가 그것을 구성하는 개인, 집 단, (시민)사회보다 우월하며 그 구성 요소를 초월하는 가치를 갖는다는 반개
성공을 통해 중국몽 을 실현하겠다는 야 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시민사회에 대한 전방위 통제 시도
국가주의 (Statism) 국가주의란 국가가 개 인, 집단, 사회보다 우월 하다고 여기며 반개인 주의적이고 국가지상론 적인 가치를 강조하는 사고를 지칭한다. 중국의 국가주의는 중 국의 독립, 통일, 사회 진보라는 가치가 개인 의 자유, 민주, 계몽주의 적 가치를 압도하는 것 이 특징이다.
중국 특색 사회주의 4개의 자신감 노선 자신감 (道路自信)
인주의적이고 국가지상론적 가치를 강 조한다. 이런 국가주의는 20세기 초 중국 지 식인들이 반(半)식민화와 국가분열이 란 민족적 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 방안 으로 독일로부터 도입해 논의한 적이 있 다. 아편전쟁 이래 서구와 일본 제국주 의에 짓밟히면서 반식민지와 분열에 처 한 상태에서 통일국가 건설과 민족부상 에 대한 민족적 열정이 국가주의와 민 족주의가 결합하는 기초가 된 것이다. 시진핑 시대에 등장한 국가주의 체제 도 ‘천추의 위업’인 중화 민족의 부상이 란 중국몽 실현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 다. 시진핑의 통치목표인 중국몽 달성과 이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제도적 배치 의 결과로 등장한 것이다. 그 결과 자유 와 민주, 인권 등의 보편가치는 주변화 되고 국가의 통합과 안정(이른바 大一 統)이 최고의 가치로 강조된다. 그리고 이를 해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막 기 위해 사회 모든 영역에서 국가권력 의 통제가 강화됐다. 구체적으로 다음 과 같은 특징을 지닌다.
중국 특색 사회주의 노선
이론 자신감 (理論自信)
중국 특색 사회주의 이론체계
제도 자신감 (制度自信)
중국 특색 사회주의 제도
문화 자신감 (文化自信)
중국 특색 사회주의 문화
공산당 ‘중앙’과 당의 ‘핵심’인 시진핑 주석에게 권력이 고도로 집중된다. 또 중앙집권적 통치에 기초해 사회 모든 영 역으로 당 조직망 건설의 확대를 통해 통 제가 강화된다. 사이버 영역에 대한 통제 강화, 엘리트와 대중에 대한 사상교육 등 시민사회에 대한 전방위적 통제에 기초 해 정치사회적 안정을 이끌어낸다. 동시 에 빈곤퇴치 운동, 반부패 운동 등을 통 해 ‘인민 중심의 발전 사상’을 강조한다. 즉 대중의 지지에 기반을 둔 ‘민본적 권위주의 통치(賢能統治)’를 실행해 통 치의 정당성을 제고하고 지속적인 경제
자유와 인권의 서구 가치와 달라 국가 우선의 ‘국가지상론’ 강조 개인 창의성 제한의 근본 한계로 새로운 국제질서 이끌 매력 없어
성장을 통해 중국의 부상을 보장하며 인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걸 주요 내 용으로 한다. 이런 국가주의 체제는 권력이 ‘당 중 앙’과 최고 지도자에게 고도로 집중된 당국가체제의 사회에 대한 전면적 통제 라는 점에서 전체주의와 유사성이 있다. 그러나 시장경제를 수용해 국가 주도의 경제성장을 추진하고, 강제적 통제만이 아니라 대중의 지지에 기초하고자 한다 는 점, 그리고 전통사상과 사회주의 이 념, 그리고 민족주의적 목표를 결합한 통치이념을 기초로 한다는 점에서 마오 쩌둥(毛澤東) 시대의 전체주의와는 구 분된다. 또 민주화라는 장기적 방향성 을 전제로, 시장경제체제에 공산당의 권위주의적 통치를 결합해 안정 속 성장 을 꾀하고자 한 덩샤오핑(鄧小平) 시대 의 신권위주의 체제와도 다르다. 국가주의 체제의 지속과 발전은 공산 당의 공고한 통치 지위와 함께 시진핑 의 안정적인 장기집권이 이뤄질 때 가 능하다. 국가주의 체제의 등장이 시진 핑의 통치 목표인 중국몽 달성을 가능 하게 하기 위한 제도적 기초로 등장했 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지도자가 시진 핑의 통치 목표와 방식을 계승할 경우 에도 이 체제가 지속할 수 있겠지만, 최 고 지도자의 교체는 불가피하게 정치발 전 노선에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아 국가주의 체제의 지속성에도 영
현시점에서 볼 때 시진핑 정권이 장기 집권으로 갈 가능성은 크다. 중단기적 으로 국가주의 체제가 불안정한 형태를 띠겠지만, 결정적으로 흔들릴 것 같지 는 않다. 그 이유는 중공 내 이른바 “백 년 미증유의 (국가 간 세력 구도의) 대 변화 국면” 속에서 중국의 부상을 이끌 며 미·중 간 패권 경쟁을 승리로 이끌 핵 심적 역량이 공산당이라는 데는 일종의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또 시민사회의 역량이 미약한 데 반 해 시진핑의 당·정·군에 대한 지지기반 은 공고하고 시진핑을 대체할 수 있는 엘리트 내부 세력도 가시화되지 않고 있 기 때문이다. 더구나 중국을 강국으로 부상시키고 인민의 삶의 질을 역사상 전례 없이 제고시켰다는 공산당의 업 적에 대한 중국인들의 지지도 높아 경 제적 상황이 급작스럽게 쇠퇴 국면으로 접어들지 않는 한 결정적인 위기 국면은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중공은 서구와 다른 ‘중국적’ 특징을 지닌 매력적인 제도와 가치에 기초한 정치체제모델을 만들어 내기 위해 일련의 변화를 시도할 것이 다. 그러나 국가주의 체제가 정치사회적 인 불안 요인을 통제하고 중국몽 실현 을 위한 사회적 통합과 안정을 보장하 는 정치체제모델로 자리함과 동시에 국 제사회로부터 수용 가능한 ‘매력적’인 ‘중국식 정치체제모델’로 발전하는 건 결코 녹록한 문제가 아니다. 경제력과 군사력을 중심으로 한 국 력 증강을 통해 중국몽 실현을 위한 대 일통을 보장하는 통치형식이라는 국가 주의 체제의 순기능적 역할 부각은 역설 적으로 현재의 국가주의 체제와 결정적 으로 다른 정치체제(이른바 중국적 특 징을 지닌 민주주의 체제 등)로의 전환 에 대한 압박을 상쇄시킬 것이기 때문 이다.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국가주의 체제가 사회와 개인의 창의성과 다양 성, 자발성의 성장을 제한하는 근본적 인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중공 100주년의 시점에서 시진 핑 정권이 강조하는 중국식 정치체제모 델은 중국몽 실현이라는 중화민족의 역 사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정 역사 적 단계에서의 ‘과도적’ 정치체제 모델 은 될 수 있으나, 글로벌 강국으로 부상 한 중국이 새로운 국제질서를 이끌 보 편적이고 매력적인 정치체제 모델로 발 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정남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 교수
시대별 중국식 정치체제모델 비교 차이점 마오쩌둥의 전체주의
덩샤오핑의 신권위주의
시진핑의 국가주의
공유제와 계획경제체제 실시 이데올로기 기반 고도 중앙집권화된 권력 당정군(黨政軍) 조직이 국가 전반을 통제 전능한 국가권력이 사회 모든 곳에 침투
사유제와 시장경제체제 도입 공산당의 권위주의적 통치를 통한 안정적인 성장 모색 민주화라는 장기적 방향성을 전제로 함
시장경제체제 수용, 국가주도적 경제성장 강제적 통제와 더불어 대중의 지지와 동원을 기초로 함 전통사상, 사회주의 이념, 민족주의적 목표를 결합한 통치이념을 기초로 함
유사점 권력이 당(중앙)과 최고지도자(핵심)에게 고도로 집중됨
당국가체제가 사회를 전면적으로 통제함 제17393호 40판
2021년 8월 18일 수요일
B3 전면광고
종합 B4 14
2021년 8월 18일 수요일
기획 추적, 플라스틱 쓰레기<2부>
2021년 8월 17일 화요일
화장품 용기 종이로 바꾸고, 우유 제품 일회용 빨대 제거 소비자가 사용하는 플라스틱은 대부분 기업이 제공한다. 플라스틱을 줄이려면 소비자 못지않게 기업이 바뀌어야 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 생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재활용률은 7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기업도 플라스틱 감축안 등을 속속 내 놓고 있다. 중앙일보 특별취재팀은 환경 운동연합과 함께 지난 6~7월 기업에 탈 (脫) 플라스틱 이행 상황을 질의했다. 환경부와 ‘포장재 재질·구조 개선 자발 적 협약’(2018년)을 맺은 기업 19곳이 대 상이다. 지난해 첫 조사에 나섰던 환경 운동연합이 올해 중앙일보와 손잡고 두 번째 조사를 진행했다. 특별취재팀은 기업에 최근 5년 치 플 라스틱 사용량, 2025년까지 플라스틱 감축 연간 목표 및 구체적 계획 등을 질 의했다. 19곳의 기업 중 CJ제일제당 광동제약 남양유업 농심 대상 동아제약 롯데제과 롯데칠성음 료 매일유업 서울우유협동조합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오비맥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등 14곳이 답변했다. 지난해 9곳에서 5곳이 늘었 다. LG생활건강 빙그레 코카콜 라음료 하이트진로 해태에이치티 비 등 5곳은 답하지 않았다. 하이트진로 는 2년 연속으로, 나머지 4곳은 이번에 만 답하지 않았다. 질문 대상은 플라스틱 사용이 많은 기 업이다. 환경부 협약 당시 이들이 생산 한 페트병은 국내 전체 출고량의 55%였 다. 한 해에 수천~수만 t의 플라스틱을 사용 중이다. 답변서에 따르면 롯데칠성 음료는 지난해 5만767t을 썼고, CJ제일 제당 3만3042t, 농심 2만8298t, 제주특 별자치도개발공사 2만7789t 순이었다. 대상 기업 중 6곳은 2025년까지 연간 감축 목표량을 구체적으로 설정했다. 대 상은 올해 320t을 시작으로 2025년 1300t
제17392호 40판
탈플라스틱 협약 19개 기업 조사
CJ제일제당 3만3042
제주삼다수는 무라벨 제품 내놔
농심 2만8298
롯데칠성음료
6곳은 연간 구체적 감축량 설정도
5만767t
소재 전환보다 크기·무게 축소 많아
대상 1만6225
플라스틱 얼마나 쓸까 환경부와 업무협약 맺은 19개 기업 중 지난해 사용량 상위 기업
플라스틱 어떻게 줄일까 CJ제일제당 아모레퍼시픽 동아제약
제주특별자치도 개발공사 2만7789
환경부와 업무협약 맺은 19개 기업에 공개 질의
햇반빈 공간 최소화, 선물세트 트레이 규격 최소화 경량플라스틱(내용기)과 종이(외용기)로 바꾼 화장품 출시 가그린 페트병 유색에서 무색 전환
매일유업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뺀 제품 출시
롯데제과
엄마손파이등의 트레이 제거, 칸쵸등의 컵 제거
제주특별자치도 개발공사
제주삼다수용기 경량화, 무라벨 제품 생산 자료: 중앙일보·환경운동연합·각 업체
플라스틱 감축 계획 질의 응답 여부
2020년
2021년
환경부와 2018년 업무협약 맺은 19개 기업에 공개 질의 후 답변 받은 곳
9곳
14곳
CJ제일제당, 광동제약, 남양유업, 농심, 대 상, 동아제약,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매일 유업, 서울우유협동조합, 아모레퍼시픽, 애경 산업, 오비맥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썩는 플라스틱 시험생산 중, 벌써 5000t 선주문”
까지 감축하겠다고 했다. 아모레퍼시픽 은 4년 뒤 예상 사용량의 9.4%(1300t)를 줄일 계획이다. 남양유업도 사용량의 20%(2000t) 감량이 목표다. 수치를 밝 히지 않은 기업도 다수가 감축 계획은 갖고 있다고 답했다. 탈 플라스틱 과정에서 ‘언제’만큼 중 요한 게 ‘어떻게’다. 업계에 따라 방법이 다양하다. CJ제일제당, 대상 등 식품 기 업은 “선물세트 포장을 줄이겠다”는 응 답이 많았다. 아모레퍼시픽, 동아제약 등 화장품·제약 업계는 용기를 재활용 하기 쉬운 소재로 바꾸겠다는 계획이 다수였다. 매일유업, 서울우유협동조합 등 우유업계는 일회용 빨대 제거에 방점 을 찍었다. 롯데제과는 제품 속 플라스 틱 트레이나 컵을 없애기로 했다. ‘제주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 발공사는 지난 5월부터 무(無) 라벨 제 품을 내놓았다. 이런 구체적 방법론에 서 아쉬운 부분도 있다. 자연 분해가 쉽 거나 곧바로 재활용할 수 있게 제품 소 재 자체를 전환하기보다 크기나 무게를 줄이는 방식이 많다. 플라스틱을 많이 쓰는 19개 기업의 탈 플라스틱 성공은 다른 기업의 친환 경 전환 노력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백 나윤 환경운동연합 생활환경국 활동가 는 “친환경 종이·캔 포장재 대체처럼 파 격적인 방안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도 기업들을 모니터링하겠다”고 특별취재팀 말했다.
CJ제일제당 PHA 양산기술 개발
재로 플라스틱을 만든다. 이 플라스틱은
PHA 생산에서 가장 중요한 건 해당 미
땅·바다서 6개월~4년 완전 분해
바닷물 속이나 땅속에서 6개월~4년이면
생물을 대량 확보하는 일이다. 또 옥수수
분해돼 없어진다. CJ제일제당이 국내외
나 전분당 등에서 미생물의 먹이를 뽑아
100여년간 잊혔던 ‘썩는 플라스틱’ 기술
기업에서 받은 구매 요청만 5000t에 이
내는 기술도 중요하다. 발효 기술을 바탕
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석유에서 유래
른다. 연내에 인도네시아에 전용 생산라
으로 사료용 아미노산, 식품 조미 소재 등
한 썩지 않는 플라스틱은 토양과 해양을
인을 갖추고 양산에 들어간다.
을 만들던 CJ제일제당이 관련 기술을 갖
오염시킨다. 이에 따라 자연분해 소재에
PHA는 식물 유래 성분을 먹은 특정 미
고 있다. CJ제일제당은 PHA 함량을 조절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썩는 플라스틱 수
생물의 세포 안에 쌓이는 고분자 물질이
해 친환경 생분해성 플라스틱 물성을 다
요도 급증했다.
다. 1920년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의 미
양하게 하는 기술도 갖고 있다. HDC현대
정종훈·김민정·편광현·백희연 기자
썩는 플라스틱 기술을 보유한 CJ제일
생물학자 르모네가 처음 발견했다. 석유
산업개발 계열 소재 회사인 HDC현대EP
sakehoon@joongang.co.kr
제당은 15일 “제품을 시험생산 중인데 벌
에서 뽑아내는 플라스틱보다 오히려 앞
와 친환경 식품 포장재, 자동차 내장재 등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써 ‘계약부터 하자’는 선주문이 밀려든
섰지만, 기술과 비용 문제 등으로 잊혔다.
을 생산키로 했다. CJ제일제당은 또 네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PHA’(폴리
최근 환경 문제가 부각되면서 썩지 않는
란드 3D 프린팅 소재 기업인 ‘헬리안폴리
하이드록시알카노에이트)라는 친환경 소
플라스틱의 대체 물질로 떠올랐다.
머스’에 PHA를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특별취재팀=강찬수 환경전문기자,
플라스틱 어스 캠페인 후원
18
대학의 길, 총장이 답하다
2021년 8월 18일 수요일
2021년 8월 17일 화요일
종합
B5
에너지 대전환 시대, 세계 첫 에너지 특화대학 문 연다 윤의준 총장=서울대 금속공학과
한국에너지공과대 윤의준 초대 총장 “한 번 충전하면 한 달씩 가는 전기차 배 터리, 수소를 주된 에너지원으로 만드 는 미래형 인재가 한국에너지공과대학 (KENTECH·켄텍)에서 나올 겁니다.” 윤의준 한국에너지공과대학 총장이 지난 12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 힌 켄텍의 인재 양성 방향이다. 그는 “화 석연료를 캐서 태우기만 하면 되는 편 한 세상은 끝났다”며 “20년 뒤에는 미 래 에너지 분야에 고급·핵심 인재가 얼 마나 있는지가 국가 경쟁력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켄텍은 세계 유일의 에너지 분야 특 화대학을 표방하고 있다. 내년 3월 전남 나주시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에서 문을 여는 대학의 교육·연구 목표는 ‘미 래 에너지 개발과 인재 육성’이다. 윤 총 장은 “켄텍은 미래 에너지 분야에 특화 된 교육과 연구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 조했다. 켄텍은 2025년까지 대학 설립 및 운영에 8289억원이 투입된다. 9월 10일부터 첫 신입생 수시 모집
윤 총장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유럽, 일본 등은 2050년을 목표로 ‘탄소 중립’을 선언했지만, 우리나라는 지금 대로라면 탄소 중립을 달성 못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 (ZERO)화하는 탄소 중립은 인류가 꼭 풀어야 할 문제가 됐지만 기존 우리나 라의 연구·교육 체제에서는 에너지 신 기술 개발이나 인재 양성 가능성이 낮 다”고 했다. 켄텍은 올해 첫 신입생 선발을 시작 으로 오는 2025년까지 1학년~4학년의 학부 편제가 완성된다. 그때까지 학생 수 1000명, 교수진 100명의 연구개발 및 창업중심 강소형 대학이라는 외형을 갖 추는 게 윤 총장의 목표다.
제17392호 40판
를 졸업하고 미국 MIT에서 전자 재료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부터 1992년까지 미국 AT&T 벨연구소 연 구원 생활을 거친 뒤 1992년부터 2020 년까지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로 재 직했다.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 원 원장, 서울대 연구처장 겸 산학협력 단장, 한국LED 광전자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윤의준 한국에너지공과대학 초대 총장이 지난 12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대학에서 길러낼 미래 에너지 인재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향후 교수진과 학생이 중점적으로 교 육·연구할 분야는 크게 5가지다. 에너 지 AI 에너지 신소재 차세대 그리 드 수소 에너지 환경 기후 기술 분 야로 나뉜다. 윤 총장은 “핵심 분야별로 특화된 5개 연구소가 구축될 예정”이라 며 “에너지 특화 분야에 석학들이 투입 되는 것은 전 세계 어느 대학을 봐도 쉽 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켄텍은 오는 9월 10일부터 첫 신입생 수시 모집을 시작한다. 내년 개강 전까 지 이들을 가르칠 교수진 50명의 채용 도 완료된다. 5가지 핵심 교육·연구 분 야 연구소장은 이미 선발이 마무리된 상태다. 윤 총장은 “켄텍이 2050년까지 에너지 분야 세계 상위(Top) 10위 대학 을 목표로 하는 만큼 이번 첫 신입생 모 집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기존 대학에서는 시도할 수 없는 혁신적인 커리큘럼으로 켄텍에
특화된 국가적 에너지 인재를 키울 것” 에너지 특성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 이라며 “세계적인 에너지 특화대학의 마 지막 퍼즐 조각이 인재인 만큼 신입생 선발 과정도 기존 대학에서는 찾아볼 수 창의적 학생이 글로벌화의 핵심 없던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2050년 에너지분야 세계 톱10 목표 컨텍의 대학 공간은 전부 실험실처럼 활용된다. 학생과 교수들이 태양광 연 료전지를 만들었다면 학교 캠퍼스 시설 에 직접 적용하면서 이를 실증할 기회를 주는 방식이다. 윤 총장은 “과거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교육 방식을 없애 기 위해 칠판 없는 강의실을 만들겠다” 며 “교수들 또한 질 좋은 논문이나 연구, 핵심 기술의 특허 출원에 전념할 수 있 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미래는 에너지 인재가 경쟁력 척도
창의성 면접만 55분 독특한 선발방식
켄텍이 강조하는 독특한 학생 선발 방식 중 하나는 ‘창의성 면접’이다. 이번 신입생 수시모집에서는 학교생활기록
부와 자기소개서, 수학·과학에 대한 관 심, 왜 켄텍에 지원했는지를 묻는 면접 이 1단계로 약 15분간 진행된다. 이후 ‘미션 켄텍패키지(Mission KENTECH Package)’라는 독특한 창 의성 면접이 55분간 진행된다. 협곡·심 해·열대 습지·사막·초원 등 지역의 기후 등 입지조건을 기록한 카드와 수차·드 론·액화 수송선·초전도 전선 등 각종 장 비의 기능을 설명한 카드를 이용한 창 의성 면접이다. 켄텍이 지난 6월 공개한 모의면접 문 제는 각각 카드에 기록된 입지조건과 장 비를 활용해서 어떤 지역에 ‘AI 데이터 센터’를 짓고 저렴한 비용으로 전기를 공급하고 장치를 냉각할지 방안을 찾는 것이었다. 학생이 알고 있는 지식에 상 상력을 동원해 답을 만드는 과정을 보 는 것이다. 30분 동안 문제를 풀어가는 시간을 주고 25분 동안 왜 그런 답을 냈 는지 면접관과 학생이 이야기하는 시간 이 진행되는 방식이다. 윤 총장은 “우리가 학생 선발에 제시 한 문제는 정답이 없다”며 “학생들 스 스로 창의적인 스토리텔링형 답을 찾는 방식인데 단순한 암기 위주 공부에 힘 을 쏟은 학생이라면 답하기 어려울 것” 나주=진창일 기자 이라고 했다. jin.changil@joongang.co.kr
B6 종합
2021년 8월 18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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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4일~15일
LIFE
와글와글
레오 10세, 분수에 포도주 채워 로마 시민들에게 나눠줘 <메디치 가문 첫 교황>
집무실 테이블마다 포도주 놓고 손관승 인문여행작가
예술가들 초청, 간이음악회 열어
ceonomad@gmail.com
이탈리아 르네상스에서 메디치 가문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그 가운데서도 교황 레오 10세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다. 속세에서 그의 이름은 조반니, 피렌 체 르네상스를 이끈 로렌초 데 메디치의 둘째 아들이다. 아버지는 ‘일 마니피코 (위대한 사람)’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막강했기에 부친의 영향력으로 불과 13 세의 나이에 추기경에 임명됐고 피사대 학에서 교회법을 전공했다. 1513년 조반니 추기경이 37세의 나이 에 교황에 선출된다. 사제로서의 경력 은 없었지만, 피렌체 출신 그리고 메디치 가문으로서도 첫 번째 교황이었다. 이후 메디치 가문에서는 클레멘스 7세, 피우 스 4세, 레오 11세에 이르기까지 무려 4 명의 교황이 탄생하게 된다. 레오 10세는 미켈란젤로와 같은 해인 1475년에 태어났을 뿐 아니라 죽마고우 였다. 아버지 로렌초는 능력은 있지만 가 난한 예술가와 인문학자를 발탁해 집에 서 가족들과 숙식을 함께하며 당대 최고 의 지식인들에게 배우게 하였는데 그 자 리에서 두 사람이 만난 것이다. 아버지 로렌초는 아들들에게 아름다운 것을 사 랑하는 법뿐 아니라 그 아름다움을 이 용하는 법도 자주 강조했다. 특히 와인 은 이탈리아 문화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 를 지니고 있기에 아버지는 사업과 정치 의 도구로 자주 이용했다. 1513년 4월 11일 레오 10세의 취임을 축 하하기 위해 로마에서 화려한 퍼레이드 가 펼쳐졌다. 산피에트로 광장을 빠져나 온 행렬이 테베레강을 지나 시내로 향하 는 동안 미리 막아 두었던 분수 수 들에서는 붉은 포도주가 일 제히 뿜어 올랐다. 교황이 모든 로마시민에게 하사 하는 선물로 서민들은 큰 항아리를 들고나와 열심
로마 미화 위해 돈 아낌없이 쏟아 화려한 르네상스 문화 융성 주도 재정 바닥나자 성직·면죄부 매매 맥주광 루터의 종교개혁 촉발
히 포도주를 퍼 담았다. 연회가 펼쳐진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성당에서도 산해진 미와 고급 포도주가 마음껏 제공됐다. 사육제 행사가 열릴 때면 레오 10세 는 로마 빈민가 사람들에게 한 가구마 다 고기 여섯 덩어리와 포도주 여섯 잔 을 배급했다. 6이란 숫자는 메디치 가문 의 문장(紋章)인 6개의 공을 상징했다. 포도주는 일체감을 조성하는 데 단단 히 한몫했다. 비밀정보 수집 능력이 뛰어났던 베네 치아공화국의 로마 주재 대사 초르치는 1514년 9월 16일 본국에 이렇게 보고하 고 있었다. “역대 교황 가운데 가장 젊지 만 가장 추남이라는 말을 듣는 레오 10 세도 서민들 사이에서는 절대적인 인기 를 누리고 있습니다.” 레오 10세는 잘난 척 거드름을 피우 는 일이 없었고 보통 사람들과도 소탈 하게 대화를 하고 무엇보다 어려운 사 람들에게 무엇이든 나눠줄 줄 알았다. 돈, 음식, 포도주 주등권 력을 제외한 뭐든지 아끼지 않고 나눠 줬 다. 그는 고대 유물 수
라파엘로가 그린 교황 레오10세(가운데). 왼쪽은 나중에 클레멘스 7세가 되는 줄리오 데 메 디치 추기경. 로마의 르네상스를 주도했지만, 면죄부 판매로 종교개혁의 원인을 제공했다.
집에 큰 관심을 가졌다. 바티칸도서관 에 방대한 고대의 희귀 필사본이 수집 된 것은 그의 덕이다. 그는 그리스 학자 들을 로마에 초대하고 위기에 놓인 그 리스 대학들을 후원했다. 식탐이 많았지만 동시에 입담도 좋아 서 주변에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예 술가, 음악가들과 가까이 지내는 것 을 좋아했는데, 가끔 교황청 개인 집무실에서는 테이블마다 한 잔의 포도주가 놓여 있는 가운데 간이음 악회가 열리곤 했다. 참석자들은 이 탈리아뿐 아니라 스페인, 프랑스 그리 고 유대인 음악가들이 현악기 류트를 손 에 든 교황을 둘러싸고 있었다. 레오 10세의 전임자는 율리우스 2세 다. 그의 재위 시절에도 브라만테가 베 다 드로성당의 신축공사 책임자가 되
고 미켈란젤로가 여러 가지 주요한 예술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메디치 가문 출신인 레오 10세가 교황 이 되면서 피렌체 출신의 유명 예술가들 은 대거 로마로 이주하게 된다. 로마는 이제 세계의 문화 수도가 된다. 1513년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로마에 왔지만, 레 오 10세가 가장 아낀 예술가는 라파엘로 였다. 브라만테가 사망하자 베드로성당 신축공사 책임자 자리도 라파엘로에게 넘긴다. 반면 미켈란젤로는 어릴 때 친구 였지만 그의 괴팍함을 잘 알기에 그에게 는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 소유 산로렌초 성당의 파사드를 완성해 줄 것을 의뢰하 며 멀리 보냈다. 이탈리아를 침공하기 위해 온 프랑스 의 젊은 왕 프랑수아 1세의 환심을 사기 위해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소개해 준 사
람도 레오 10세다. 불후의 명작 모나리자 가 당나귀에 실려 알프스산맥을 넘어 프 랑스로 떠나게 된 결정적 계기였다. 우리가 지금 로마에서 만나는 화려한 건물들은 콜로세움 등 몇 개를 제외하면 대부분 고대 로마의 것이 아니라 율리우 스 2세와 레오 10세 두 교황 재임 시절의 문화유산이다. 특히 레오 10세는 르네상 스 미술의 최대 후원자였으며, 로마의 재건과 미화를 위해 물 쓰듯 돈을 썼다. 전임자의 저축과 본인의 돈 그리고 후임 자의 돈까지 싹싹 긁어서 화려한 로마를 장식하고 본인의 취미생활을 하는 데 아 낌없이 썼다. 바티칸 재정은 바닥이 보였고 조직적 으로 성직을 매매하고, 면죄부를 판매하 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교회의 부패에 반 발하는 목소리 높아졌는데, 특히 알프 스 북쪽에 있던 마르틴 루터가 대표적이 었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루터는 알프스 이북의 신교와 맥주 문화를 대변하고, 레 오 10세는 알프스 이남의 구교와 와인 문 화를 대변한다. 루터는 누구보다 맥주를 사랑해서 맛있는 맥주를 마시면 6~7시간 잠을 푹 잘 수 있고, 그 시간 동안 죄짓지 않으니 천국에 갈 수 있으며, 깨어 있는 나머지 시간에 열심히 일할 수 있다고 주 장했다. 부인 카타리나는 한때 수녀원에 서 맥주를 만드는 양조사로 일했던 수녀 였지만 루터의 종교개혁 주장에 매혹되 어 수녀원에서 나와 그와 결혼했다. 열정적인 사냥 취미가 있었던 교황 레오 10세는 사냥에서 비를 맞고 돌아 와 44세의 나이로 갑작스레 사망한다. 급성 폐렴이 원인인 듯하다. 누구보다 빛과 그림자가 강했던 인생이었다. 그 의 사망과 함께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는 사실상 막을 내린다.
손관승 MBC 베를린특파원과 iMBC 대표이 사를 지낸 인문여행작가. 괴테와 함께한 이탈 리아 여행, me,베를린에서 나를 만났다 등 을 썼다.
영국아카데미 시상식 평정한 윤여정의 “snobbish” 소감 <고상한 체하는>
콩글리시 인문학 김우룡 한국외대 명예교수(언론학)
2021년은 윤여정의 해라고 할 만하다. 지 난해 ‘기생충’에 이어 윤여정의 아카데 미상 수상은 한국 영화와 영화인의 위상 을 드높인 쾌거였다. 나는 일찍이 윤여정과 TV프로그램 을 같이 한 적이 있다. 1974년으로 기억 한다. MBC는 봄개편 때 ‘스마일 작전’이 란 30분 프로를 편성했다. 미국에서 만 든 인기프로 Candid Camera 내용에 국 내에서 찍은 짧은 필름을 보면서 명사와 대담하는 형식이었다. 스마일 작전의 사 회자로 윤여정을 기용한 이유는 지적 이 미지에 독특한 메탈릭 보이스가 개성이 있어 이 프로에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제749호 43판
자를 가리키지만 그때만 해도 술집 여자 와 동의어였다. 상류층처럼 보이려는 허영 경멸 뜻 오늘 윤여정을 소환하는 이유는 그녀 의 재치 있는 스피치 때문이다. 윤여정 명품 불티나는 한국 속물 더 많아 은 지난 4월 12일 영국아카데미 시상식 에서 “무척 고상한 체하는 영국인들에 미국의 Candid Camera는 비행기를 게 인정을 받아서 의미가 있다(specially 타면 볼 수 있는 Just for Laughs gags recognized by British people, known 의 원조쯤 되는 프로다. 이와 비슷하게 as very snobbish people, and they 상황을 설정해서 놀란 사람들의 반응을 approve me)”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hidden camera(몰래카메라)로 포착한 이를 두고 영화제작자 에드가 라이트 CBS의 인기 코미디 프로였다. 여기에 국 는 “윤여정의 snobbish 한마디가 시상 내에서 찍은 아이템을 첨가해서 초대손 식을 휩쓸었다(Yuh-Jung Youn just 님과 이야기를 주고받는 토크쇼가 스마 won the whole award season with that snobbish line)”고 논평했다. 일 작전이었다. 당시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 윤여정 snobbish는 상류층을 흠모하는 보통 을 호스티스라고 불러서 화제가 됐다. 사람들의 속물적 태도를 경멸하는 표 hostess는 방송용어로 쇼 프로의 진행 현이다. 스스로 자신을 지적(知的)이
라고 생각하고 상류층인 양 행동하는 태도나 가치관이 속물근성(snobbery, snobbism)이다. 원래 snob은 신기료장수, 구두공을 뜻하는 말이었다. 당시 영국 대학생들 은 모두 귀족출신이었는데 케임브리지 대학이 평민의 자녀들도 입학을 허용하 면서 학적부에 신분을 명기할 때 평민 의 자녀를 ‘sine nobilitate(고귀함이 없 다)’라고 썼다. without nobility란 뜻의 이 말을 s. nob로 줄여 썼는데 나중에는 아예 합쳐서 snob으로 쓰게 되었다. 이 렇게 평민이나 하층을 가리키는 snob 이 오늘날과 같이 경멸적인 의미로 쓰이 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중엽 이후 하층 민 출신의 졸부(猝富)들이 상류층의 생 활 방식을 흉내 내는 일이 크게 유행했 기 때문이다.
나는 윤여정의 유머러스한 스피치 를 들으면서 과연 영국인들이 그렇게 snobbish한지 의문이 들었다. 신사를 지 향하는 영국사람들은 생각보다 검소하 고 실용적이며 절약을 생활화하고 있다. 산업혁명을 계기로 영국의 졸부들 사이 에도 귀족 따라 하기가 한때 유행했으나 일반 국민에게서는 별난 사치와 허영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나는 영국보다 우리 주변에 snobs(속 물들)가 훨씬 많다는 점에 주목한다. 아 직도 아빠찬스, 엄마찬스가 판치고 있는 나라에서 루이비통, 에르메스, 샤넬 등 소위 3대 명품 소비는 둘째가라면 서럽 다. 1년 전에 비해 40% 안팎 값이 폭등했 음에도 가게 앞은 장사진이라고 한다. 속 이 비어 있을수록 겉치레가 요란한 법이 다. 속물사회(snobocracy)가 따로 없다.
종합
2021년 8월 18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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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4일~15일
LIFE
POLITE SOCIETY
손님에 대한 배려와 환대가 레스토랑의 진짜 경쟁력 외국과 달리 손님이 수저도 세팅 박진배 뉴욕 FIT 교수 마이애미대 명예석좌교수
직원은 음식만 갖다주고 손 놓아
폴라이트 소사이어티(Polite Society)는
한국 레스토랑 서비스 바닥 수준
사회적 상황에서 올바르게 행동하는 엘
외식문화 발전, 한식 세계화 먼길
5
리트 그룹, 또는 그 품위와 격식을 뜻한다. 타인을 배려하고 예의를 지키며, 공손한
중식당, 불친절해 세계 최고 못 돼
어법과 태도로 소통하는 미덕이 담겨 있
영국·일식당, 친절 몸에 배 최정상
다. 폴라이트 소사이어티로 가는 길을 모 색해 본다.
1
전 세계에 미식 열풍이 불기 시작한 지 벌써 수십 년 됐다. 1980년대 프랑스 의 누벨 퀴진(Nouvelle Cuisine), 1990 년대 스페인의 분자 음식(Molecular Gastronomy) 그리고 21세기 초반의 노 르딕 음식(Nordic Cuisine)은 혁명이었 다. 이들 음식은 나름대로 외식 역사에 큰 흔적을 남겼다. 현재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음식의 트 렌드는 실제로 이 세 가지 장르를 조합 하거나 재해석한 것이다. 오늘날 ‘미쉐 린 가이드(Michelin Guide)’나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The World’s 50 Best Restaurants)에 등재된 리스트에서, 무작위로 선택된 한 가지 음식 사진을 보고 어느 나라, 어느 레스토랑의 메뉴 인지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 다. 다들 비슷한 식자재를 사용하고, 조 리 방법이나 플레이팅(plating)도 서로 베껴서 유사해 보이기 때문이다. 서울 의 고급 레스토랑을 예로 들면, 약간의 재료 차이를 제외하고는 한식당과 프랑 스식당의 구분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한동안 한식세계화를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한 적이 있었다. 각종 행사에 외국인을 초대해서 한식을 제공 하면서 “원더풀!”이라고 외치는 반응을 기대하고 캠페인의 성공을 꿈꾸었다. 음식 맛 못지않게 서비스 향상시켜야
하지만 그 속엔 불편한 진실이 있었다. 누군가가 불러주고 공짜 음식을 주면 다 좋아한다. 행사에 참석한 외국인은 대부분 한식이 맛있다고 했다. 그런데 그들은 평소에 자기 돈을 내서 정기적 으로 한식당에 가지는 않는다. 한 달에 몇 번씩 이탈리아 레스토랑이나 일식당 을 찾는 것과 비교된다. 음식의 세계화 는 정부의 홍보와 행사를 통해서 할 수 없다. 레스토랑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한 명 한 명의 주인과 셰프가 성공적인 한식당을 만들고, 그 숫자와 스펙트럼 이 넓혀질 때만이 한식이 다음 단계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레스토랑에 대해서 다시 생 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람들이 레스토
프랑스 레스토랑의 테이블 배치도. 제749호 43판
랑을 방문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음식, 인테리어, 서비스, 소셜미디어, 지인의 추천 등이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같은 레스토랑을 다시 방문하는 이유는 오 로지 음식 그리고 좋은 경험 때문이다. 레스토랑은 단지 맛있는 음식을 제공 하는 곳만은 아니다. 음식을 통해서 환 대를 베풀고 접객을 하는 곳이다. 그 래서 서비스의 비중이 매우 중요하다. 음식에 대해서, 인테리어에 대해서 잘 모르는 고객도 서비스의 수준은 금방 알아차린다. 접객은 감정적인 부분과 얽 히기 때문에 불친절을 경험한 손님은 다 시 돌아오지 않는다.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지난 십여 년간 한국의 외식산업은 눈부신 발전을 해 왔다. 각 나라의 음식을 취급하는 다 양한 형태의 레스토랑들도 많이 생겼 다. 그런데 이 발전의 대부분은 기술, 즉 음식의 맛에 집중되어 있다. 감탄스러울 만큼 공을 들인 음식의 레시피도 많고, 플레이팅과 같은 음식 연출방식도 큰 도 약을 했다. TV 프로그램이나 유튜브의 내용도 온통 맛에 관한 이야기로 넘쳐 난다. 레스토랑이라는 공간과 그 경험 에 관한 내용은 극히 제한되어 있다. 그렇게 한 방향으로 달리다 보니 불 균형이 생겼다. 좋은 서비스가 병행하지 못하는 점이다. 물이 셀프인 것을 필두 로, 테이블 옆 서랍을 빼서 손님 스스로 수저와 냅킨을 세팅하는 것이 정형화된 시스템으로 정착됐다. 그건 그렇다고 치자. 문제는 직원이 손님의 테이블을 보지 않는 것이다. 손 님이 맛있게 먹는지, 필요한 게 없는지,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지에 관심이 없 다. 직원은 주방에서 테이블까지 음식 만 날라다 준다. 어떨 때는 음식을 들고 와서는 가만히 서 있다. 손님이 테이블 에서 다른 접시들을 직접 옮기면서 직 원이 그릇 놓을 공간을 만들어주기를 기다린다. 필요할 때 직원을 부를 수 있는 호출 벨은 우리나라 특유의 빨리빨리 문 화와 딱 맞아 떨어진다. 웨이터가 테이 블로 오기를 기다려야 하는 외국의 경 우에 비해서 기발하다. 하지만 그 결과, 벨을 누르지 않으면 아예 직원이 오지 않는다. 그리고 호출하면 “뭐가 필요하 냐?”고 물으며 귀찮아하기도 한다. 혹시라도 이런 서비스를 지적하면 얼 굴색이 변하고, 불쾌함을 나타내는 경 우도 있다. 예전에 친절하고 웃는 얼굴 로 상냥하게 손님을 챙기는 풍경은 실 종된 지 오래다. 모르는 사이 우리나라 레스토랑의 서비스 수준은 바닥을 치
는 테이블을 자식, 손자에게 대대로 물 려주는 전통도 있다. 자신이 근무하는 레스토랑과 접객하는 테이블에 대한 긍 지, 수십 년 넘게 쌓아 오는 고객들과의 관계가 구축한 부러운 현상이다. 프랑스 웨이터들 담당 테이블 대물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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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랑스 레스토랑의 게리동 서비스. 테이블 바로 앞에서 주문할 음식을 플레이팅해 준 다. 2 스페인 마드리드의 노포 레스토랑. 셰 프가 일일이 테이블을 찾아다니며 인사하 는 모습. 3 덴마크의 노르딕 음식점. 음식에 관해 설명하는 셰프. 4 스페인 ‘아키라레’. 5 도쿄의 사찰요리 전문점. 손님에 대한 섬 세하고 지극한 배려를 뜻하는 기쿠바리 정 3
고 있다. 이런 문화에서는 외식문화의 발전에 명백한 한계가 있다. 외국의 사례를 잠시 살펴보자. 영국 은 나쁜 날씨와 비옥하지 못한 토지에 서 생산되는 식재료로 음식이 맛없는 거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런 조건 속 에서도 일찌감치 테이블 매너를 구축하 며 레스토랑의 경험을 최고 수준으로 올렸다. 영화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의 한 장면처럼 통감자 구운 걸 제공하더라도 격식에 맞게 하는 것이 다. 오늘날 외식산업의 수도 중 하나가
신이 이어져 오고 있다.
[사진 박진배]
런던인 것은 그 이면의 빈틈없는 서비스 덕분이다. 세계 레스토랑 산업의 선두를 달리는 프랑스와 일본이 이탈리아와 중국을 제 치고 외식의 최고봉을 정복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음식의 맛뿐만은 아니다. 홀의 접객도 주방의 요리와 마찬가지 로 기술이라고 여기는 프랑스의 경우, 레스토랑에서 손님들이 좋은 시간을 보 내는지, 필요한 것이 없는지 매 순간 살 피고 챙긴다. 유서 깊은 레스토랑들에 서 아직도 웨이터들이 자신이 담당하
자부심, 독창성 그리고 장인 정신이 합쳐 진 개념으로 일본인들이 즐겨 쓰는 고 다와리(こだわり)라는 단어가 있다. 일본 의 외식산업 종사자들이 가슴 한가운데 늘 새기고 있는 정신이다. 그와 동시에 중 요시하는 정신이 기쿠바리(ぎくばり)다. 손님에 대한 섬세하고 지극한 배려를 뜻 하는 단어다. 이 두 개념이 오늘날 일본 의 음식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시 키고, 그 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 린 바탕이다. 이제는 레스토랑이 음식의 맛에 집 중하는 것만큼 서비스에 대한 노력도 생각해야 할 때다. 이는 단지 고급 레스 토랑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모두 다 그렇게 하기는 어렵더라도, 최소한 환대의 마음을 가지고 손님을 대하는 것은 누구나 갖출 수 있는 덕목이다. 비 싼 임대료나 최저임금 상승은 우리나라 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 비용들은 음식 선진국들에서 훨씬 높다. 직원 중 한 사람만, 또는 주인만이라 도 테이블을 지켜보면서 손님이 필요한 서비스를 바로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손님도 인건비가 추가되는 만큼 상승하 는 음식값을 더 지불할 마음을 가져야 한다. 더 맛있는 음식에 대해서 좀 더 비 싼 값을 내듯이, 더 좋은 서비스에 대해 서 조금 더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정서 의 확립이 중요하다. 손님도 직원을 배 려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서로 예의를 갖추고 대하면 고객은 좋은 서비스를 받아 기쁘고, 다시 레스토랑을 찾음으 로써 보답을 하게 된다. 음식문화의 수준은 맛과 더불어 식당 의 접객 스타일에서 평가된다. 이걸 이 루지 못하면 딱 거기까지다. 여기에 우리 외식문화의 수준을 정립할 미래가 달려 있다.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레스토 랑들이 서비스의 가치 기준을 위해서 변 모하는 모습을 보기를 기원한다.
박진배 연세대, 미국 프랫대학원에서 공부했다. OB 씨그램 스쿨과 뉴욕의 도쿄 스시 아카데미 를 졸업했다. 뉴욕 아이디어, 천 번의 아침식 사 등을 쓰고, 서울의 르 클럽 드 뱅, 민가다 헌을 디자인했다. 뉴욕에서 프레임 카페와 한식 비스트로 곳간을 창업, 운영했다.
B8
오피니언
2021년 8월 12일 목요일
종합
2021년 8월 18일 수요일
불란서 주택에서 보낸 한 해
27
시조가 있는 아침 84
무지개 최범의 문화탐색 디자인 평론가
나는 불란서 주택에 산다. 불란서 주택 은 불란서 사람이 지은 주택도, 불란서 사람이 사는 주택도, 불란서식으로 지 은 주택도 아니다. 불란서 주택은 불란서 (프랑스)와 아무 상관이 없다. 나이가 좀 든 분들은 알겠지만 불란서 주택은 1970 년대 지어진 한국형 양옥집의 별칭이다. 그러니까 불란서 주택이란 건축용어로 박공(牔栱)이라고 부르는 삼각지붕을 가진 2층 양옥집을 가리킨다. 이런 집을 불란서 주택이라고 이름 붙인 건 당시 건 설업자들의 브랜드 전략이었다. 물론 요 즘은 불란서 주택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그냥 단독주택이라고 부른다. 하지 만 지금도 아파트나 빌라에 ‘○○빌’이나 ‘○○○포레’ 같은 불어식 이름을 붙이 는 걸 보면 불란서의 브랜드 가치는 여전 히 높은 것 같다. 나는 불란서 주택 임차인이다. 내가 사는 집은 1973년에 지어졌으니까 50년 이 다 된 집이다. 낡은 것도 낡은 것이지 만 최근의 아파트나 신축 주택에 비하면 단열 등 주택 성능이 많이 떨어진다. 지 난해 늦가을 이사 왔을 때 옆집이 비닐 로 외벽을 칭칭 두른 것을 보고 가슴이 덜컹 내려앉기도 했다. 그래도 우리 집 은 유난히 지붕이 뾰족하고 외벽도 분 홍색으로 칠해져 있어서 동네에서 가장 예쁜 편에 속한다. 어릴 적 살던 동네 빵집에는 불빵·독 빵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빵 을 팔았는데, 사실 불빵은 불란서 빵, 독 빵은 독일 빵을 말하는 것이었다. 작가 고종석의 말처럼 프랑스를 어떻게 부르 는가는 세대에 따라 다르다. “아내와 내
1970년대에 지어진 서울 강북의 불란서 주택. 서구풍의 삼각지붕에 베란다를 가진 2층 양옥집이다. 재개발로 인해 하나씩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사진 최범]
가 대개는 불란서라고 부르고 이따금은 프랑스와 무관한 2층 양옥 프랑스라고 부르는 나라를, 아이들은 꼭 프랑스라고 부른다. 그리고 내 어머 유럽 문화의 브랜드 가치 니는 그 나라를 꼭 불란서라고 부른다.” 한국에서 진화한 아파트 (고종석 감염된 언어) 장년 세대의 추억만 남아 불란서라는 말을 좀 삐딱하게 사용 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1990년대 포스 트모더니즘 열풍과 함께 주목 받았던 지식인인 사회학자 김성기는 당시 펴낸 문화평론집에서 ‘불란서제 담론의 그 늘’이라는 표현을 써서, 미국을 우회해 서 들어온 일련의 프랑스 후기구조주의 사상이, 사회주의를 소실점으로 하는 진보의 기획에 찬물을 끼얹는 데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던 것이 다. 하지만 이제 불란서라는 말은 불어 와 불문학 같은 경우에 붙이는 것을 제 외하면 거의 사용하지 않는 낡은 말이 되었다. 20세기 건축의 거장인 르코르뷔지에 는 1925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부아 르코르뷔지에가 1952년 마르세유 쟁 계획(Plan Voisin)’을 발표한다. 이것 에 지은 최초의 현대식 아파트인 위 은 파리 중심가를 밀어버리고 60층짜 니테 다비타시옹. [중앙포토] 리 건물 18동으로 이루어진 인구 300만
의 신도시를 세우려는 구상이었다. 다 행히(? ) 부아쟁 계획은 실현되지 않았 다. 만약 그랬다면 오늘날 우리가 보는 아름다운 파리의 모습은 존재하지 않 을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러한 요소들이 다 갖추어진 도시는 현 재의 파리가 아닌 대한민국의 신도시 일 것이다”(양동신 아파트가 어때서) 라니, 이럴 수가. 르코르뷔지에는 1952년 마르세유 에 ‘위니테 다비타시옹(unité d’habita tion)이라는 집합주택을 짓기도 했다. 이것이 오늘날 한국인의 대표적 주거 형 태인 아파트의 원형이다. 물론 한국의 아파트는 한국적 생활방식에 맞게 진화 해왔기 때문에 프랑스의 오리지널과 많 이 다르다. 외국의 아파트들이 단독형이 라면 한국의 아파트가 주로 단지형이라 거나 내부 공간의 구조 등을 보더라도, 이제 한국의 아파트는 외국의 아파트와 전혀 다른 독자적인 주택 유형이라고 해 도 틀리지 않다. 나 역시 결혼 후 20년 넘게 아파트에 서 전세를 살았다. 그러다가 지난해 말 계약 만기가 되면서 더 이상 상승한 집 값을 감당하지 못하고 싼 곳을 찾다보 니, 서울 강북의 오래된 동네로 이사를 오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사 직후에 거 의 30년에 육박하는 주택청약 통장이 뒤늦게 진가(?)를 발휘했다. 정반대편인 서울 남쪽 신도시의 아파트 공공분양에 당첨이 된 것이다. 그래서 다음 달 다시 이사를 가야 한다. 이리하여 나의 불란 서 주택 살이는 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끝나게 되었다. 이 동네는 곧 재개발 된 다. 불란서 주택들은 사라지고 불란서와 는 아무 관계가 없는 추억만이 몇 조각 남게 될 것이다. 나는 지금 불란서 국경 을 넘어 프랑스로 가는 중이다. 그런데 그곳에 정말 르코르뷔지에가 약속한 신 도시가 있는 것일까.
서벌 (1939∼2005)
지극히 조심스레 마음씨 가꾸신 분. 그분, 방금 막 세상 버렸나 봐. 하늘님 당신만 아시고는 색동무덤 써 주신다. - 우리 시대 현대시조 100인선 26
하늘님은 아신다
유난히 무더운 올여름, 아열대성 소나 기가 지상을 때리고 가자 하늘에 무지 개가 떴다. 저렇게 고운 무지개가 뜨다 니, 아마도 어딘가에서 ‘지극히 조심스 레/마음씨/가꾸신 분’이 ‘막/세상/버렸 나’보다. 그러니 하늘님께서 ‘당신만 아 시고는/색동무덤 써 주’시는 게지. 사람 은 속여도 하늘님을 속일 수는 없다. 다 알고 계시니···. 발상이 동화적이고 아름답다. 이 시 조를 쓴 서벌 시인은 1965년 공보부 공 모 제4회 신인예술상 문학부 시조 부문 에서 ‘낚시심서(心書)’로 수석 당선했다. 그의 자필 연보를 보면 1980년 마흔두 살 이후 직장 없이 살아왔다고 돼 있다. 그의 고단한 삶은 연작시조 ‘서울’의 1에 ‘내 오늘/서울에 와/만평(萬坪) 적막을 사다’에 잘 그려져 있다. 역경 속에서도 그는 연작시조 ‘어떤 경영’ 등 현대시조 사에 남을 우수한 작품들을 썼다. 코로 나와 함께 사는 지금의 세상살이도 팍팍 유자효 시인 하고 힘들긴 마찬가지다.
성가대 하던 곡성 촌놈, 유럽 휩쓸다 저희 곡성을 ‘골짝나라 곡성’이라고 할 BBC 콩쿠르 우승 바리톤 김기훈 만큼 많이 시골이었거든요. 저 곡성 촌 성악가 흉내내다 고3때 성악 시작 놈 맞습니다.” 바리톤 김기훈(30)이 17일 서울 대치 한때 성대 결절, 복싱할까 생각도 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도중 활짝 웃 “박수가 원동력, 직업 만족도 최상” 었다. 김기훈은 전남 곡성군 태생이다. “교회에서 성가대를 하고 있었는데 한 김기훈은 싱싱한 소리의 바리톤이다. 강사분이 와서 꼭 노래를 하라고 하셨 다. 그때 내 개인기는 성악가 발성을 흉 로시니·모차르트부터 차이콥스키·바그 내 내 사람들을 웃기는 일이었다.” 재 너까지, 소화하는 음악의 폭이 넓다. 김 미로 따라 하던 성악 발성을 들은 전 기훈은 “무대에서 노래하는 일이 더할 문가들은 그에게 성악가가 되라고 했 나위 없이 좋다. 직업 만족도가 최상” 다. 그렇게 고등학교 3학년에 성악을 이라고 했다. “노래하면서도 허공을 보 지 않는다. 관객들 눈 하나하나 마주치 시작했다. 곡성에서 시작한 성악가 김기훈이 세 면서 반응을 본다. 무엇보다 박수받을 계 유수의 도시를 사로잡았다. 6월 19 때가 아주 좋다. 엄청난 힘을 받아 원 일(현지시간) 영국 카디프에서는 ‘BBC 동력으로 쓴다.” 승승장구만 하진 않았다. 오페랄리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BBC 콩쿠 르)의 오페라 아리아 부문에서 우승했 아 콩쿠르에선 반주자가 실수로 음역 다. 세계적 경력은 이미 그 전부터 쌓 대를 높게 잡아 목을 무리해가면서까 았다. 2019년엔 러시아 모스크바의 차 지 노래를 해야 했던 일도 있었다. “차 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2위, 같은 이콥스키와 오페랄리아 콩쿠르에서 연 해에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오페랄리 이어 2위를 했을 때도 1등을 노렸기 때 아 콩쿠르(도밍고 콩쿠르)에서도 2위에 문에 실망이 컸다”고 했다. 그 이전 연 올랐다. 다음 달 4일엔 BBC 콩쿠르 우 세대 성악과 재학 시절엔 성대 결절을 승 기념 독창회를 서울 예술의전당 콘 얻어 음악을 그만두려는 생각도 했다 고 했다. “복싱 체육관에 다녔는데 재 서트홀에서 연다.
능이 있다고 해서 선수를 할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 슬럼프를 극복한 김기훈은 연세대 성악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독일 하 노버 음대 석사과정도 만점을 받으며 마쳤다. 하노버의 국립극장에서 솔리스 트로 활동하면서 ‘리골레토’ ‘라 트라비 아타’ ‘나비부인’ 등 바리톤의 필수 오 페라에 출연했다. 차이콥스키 콩쿠르 당시엔 세계적 지휘자인 발레리 게르기 예프의 눈에 띄어 마린스키 오페라 극 장 영입을 제안받기도 했다. 당시 그는 게르기예프가 지휘하는 오페라 ‘라 트 라비아타’에 제르몽으로 출연했다. 올해와 내년엔 ‘라보엠’의 가난한 젊 은이 중 화가인 마르첼로 역으로 유럽 무대에 자주 선다. 뮌헨 바이에른 오페 라 극장,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 오페라 극장이다. 런던 국립 오페라, 미국 워 싱턴 국립 오페라 데뷔도 예정돼 있다. 다음 달 열리는 독창회에서는 BBC 콩쿠르의 참가곡을 포함해 다양한 노 래를 부른다. 특히 코른골트 오페라 ‘ 죽음의 도시’ 중 ‘나의 갈망이여, 나의 망상이여’는 BBC 콩쿠르에서 김기훈이 불렀을 때 심사위원 중 하나가 눈물 을 흘려 화제가 됐던 곡이다. “남성성
바리톤 김기훈. [사진 아트앤아티스트]
을 보여주는 영웅적 역할의 노래를 좋 아하는데, 나에 대한 평가를 들어보면 섬세한 노래를 잘한다고 한다. 현재 가 장 잘 맞는 노래를 꼽긴 힘들지만 항상
미래를 향해가는 성악가가 되고 싶다. ‘잘하는 바리톤’이고 싶다.” 제17389호 40판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이슈
2021년 8월 18일 수요일
종합
2021년 8월 18일 수요일
Data & Now
178.9
144.9
1980년
2485㎉
한국(2019년) 북한(2018년)
133.2 123.1
B9
40년간 한국인의 식단 어떻게 변했나 한국과 북한의 1인당 주요 식품 연평균 공급량
한국인의 밥상, 40년간 고기 4배 늘었다
B3
13.1 11.8
단위: ㎏ 자료: 한국농촌경제연구원
1인 기준 일평균 에너지 공급량
2019년
3098㎉
탄수화물
75.0%
36.4
단백질
한국인의 밥상이 달라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방
50.7%
14.7
국민 1인당 하루 에너지 공급량은 1980년 2485㎉에서 2019년 3098㎉로 71.0
24.7% 증가했다. 이 기간 1인당 곡류 공급량은 28% 감소하고 육류는 390% 늘었다.
68.1
61.3
59.3
북한의 에너지 공급량은 1인당 하루 1959㎉(2018년 기준)로 우리의 63.2%에 그쳤다. 42.3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39.9 27.5
13.4 2.9 채소
곡류
우유류
육류
11.1 어패류
24.4 6.2
과일
유지류
3.4 설탕류
11.6 서류 (감자고구마 등)
10.8
4.5
계란
8.1
13.9
두류 (콩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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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4
비즈니스
2021년 8월 18일 수요일
로 보택시 현대차테슬라도 액셀‘보수킹’ 밟는다 엔씨 김택승자는 진 94억,누구? 카카오 배재현 81억 상반기 <완전 자율주행 택시> <현직 임원 1위>
<전문경영인 1위>
현대차가 투자한 모셔널 상장사 임원 보수 미국 살펴보니 이달 중회장 LA서80억 시험주행 시작1위 신동빈 10대그룹 정몽구 명예회장 퇴직금 등 302억 2009년 착수한 구글 가장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도 무보수 아마존·인텔 이어 테슬라도 입질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지난해 상반 ‘로보택시’(로봇+택시) 개발을 둘러싼 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상장사 현직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임원 가운데 보수 1위 자리를 지켰다. 신 투자한 미국의 자율주행 기술업체 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0대 그룹 모셔 총수 널은 LA에서 시험유지했다. 주행을 한다고 선언 중에서 보수 1위를 했다.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 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은 상반기 사업 론 머스크 17일까지 최고경영자(CEO)도 로보택 보고서를 투자자들에게 공개 시를 했다.개발하겠다는 엔씨소프트의뜻을 반기 시사했다. 보고서에 미 따 국 구글·아마존과 중국보수로 바이두94억4200 등도 로 르면 김 대표는 상반기 보택시 각축전을 벌인다. 만원을 개발을 받았다.위해 급여(11억2200만원)에 로보택시는 운행하 인센티브를 완전 더한자율주행으로 금액이다. 지난해 상 는 택시를 뜻한다. 반기(132억9200만원)와 비교하면 38억 17일 현대차에 5000만원 줄었다.따르면 모셔널은 최근 “LA에서 로보택시의 연구개발(R&D) 신 회장이 롯데지주와 일곱 개 계열 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달에 차세대 로 사에서 79억7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보택시 운행을 위한 시험을 시작한다” 지난해 상반기(62억8100만원)보다 16억 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스턴·피츠버 9100만원 늘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그·라스베이거스와 싱가포르에서 진행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 중인 시험을 보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A에서 로보택시 시험 주행은 현대 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로 한다. 모셔널 의 칼 이아그넴마 CEO는 “이번 시험 주 행으로 로보택시 기술력의 우위를 알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신동빈 롯데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94억4200만원
79억7200만
65억7900만
34억9300만
32억5000만
로나19) 때문에 3개월 급여를 반납한 점 3000만원을 받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 에겐 농심과 농심홀딩스에서 214억2600 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 보수가) 많이 장은 한화에서 9억원, 한화솔루션에서 9 만원을 지급했다. 익명을 원한 농심 관 늘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억원, 한화건설에서 12억원을 수령했다. 계자는 “규정에 따라 기준액에 임원 재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에서 김 회장은 지난 2월 한화·한화솔루션·한 임 기간(55년 7개월)의 지급 배수를 곱 25억9000만원, SK하이닉스에서 12억 화건설의 미등기 임원으로 복귀했다. 한 금액”이라고 말했다. 5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SK하이닉 퇴직금을 포함한 임원 보수 1위는 정 대주주 일가가 아닌 전문 경영인 중 미국의 개발한급여가 자율주행 차량이 교차로에서 장애물을 살피고 있다. 모셔널은 현대차가 투자한에선 자율주행 기술업체다. [모셔널 홈페이지 캡처] 스에서모셔널이 받은 돈은 아닌 상여금 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었다. 정명 카카오의 배재현 최고투자책임자 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 예회장은 현대모비스에서 302억3300만 (CIO)가 상반기 보수 81억700만원으로 릴 수 있을20억원, 것”이라고 말했다. 모셔널은 익명을 원한 현대차 관계자는 “모 없이차지했다. 차량이 알아서 수준 대차에서 현대모비스에서 12억 혔다. 원을 받았다. 급여(4억7000만원)에 퇴 입 1위를 신정환 운행하는 카카오 수석부 2018년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자 셔널이 시험 운행 중인 미국 5000만원을 미국 수령했다. 구광모 LG 회장 직금(297억6300만원)을 더한 도시들을 금액이다. 이다. 사장은 64억8000만원을 받았다. 율주행차로 승객을 보수를 원하는 받았다. 지점까지2017 데 중심으로 2023년 (로보택시) 상용 서비 업계에선 로보택시 사업에 가장 앞선 은 65억7900만원의 현대모비스는 “정 명예회장이 임원으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부문을 총괄하 려다주는 시작한다. 국내에서직급별 자율주행 관 기업은 구글이라고 보고 있다. 구글은 년 2월부터서비스(라이드-헤일링)를 무보수를 자청한 이재용 시 부 스를 로 근무한 기간(43년)에 지급률 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상반기 보 범 운영해 왔다. 제도가 정비되는 국내 서비 2009년 자율주행 기술수령했다. 개발에 뛰어들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도 보수를 받지 련 (200~400%)을 곱해2024년 퇴직금을 산출했 수로 34억9300만원을 연봉(8 현대차그룹은 모셔널의 로보택시 기 스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었다. 2016년에는 자율주행 관련 부서 않았다. 다”고가능할 설명했다. 억8000만원)과 상여금(25억8100만원)· 술을 바탕으로 2024년 국내에서 로보택 국가농심 물류기본 웨이모라는 업체로 분사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GS에서 16억 정부는 지난 3월지난달 별세한‘제5차 고 신춘호 회장 를 기타소득(3200만원)을 모두 더한 2018 액수 시를 운행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정 계획(2021~2030)’을 내놨다. 여기에는 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로보택시 서 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6월 미국 2024년 자율주행 4단계 차량을 도입한 비스(웨이모 원)를 시작했다. 바이두는 출장길에 모셔널과 보스턴다이내믹스 다는 구상을 담았다. 현재 로보택시에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받아 광저 (로봇업체)를 방문했다. 정 회장은 2023 <2020년 적용하는 자율주행 4단계에 해 우·창사·창저우·베이징 등에서 로보택 2분기>기술은 <2021년 2분기> moon.byungjoo@joongang.co.kr 년 로보택시를 상용화하겠다는 뜻도 밝 당한다. 미리 지정한 경로에서 외부 개 시 서비스(아폴로 로보택시)를 하고 있 미다. 익명을 원한 업계 관계자는 “가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 격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단위: %, 매출 기준 49 자료: DSCC TV 시장 점유율은 미세하게 하락한 것 으로 안다”고 말했다. 37 DSC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글로벌 32 안전성에서 낮은 평가를 받으면서 2등 프리미엄 TV 시장의 규모는 56억 달러 22 단위: % 자료: 국토교통부 충돌 안전성 보행자 안전성 사고예방 안전성 전기차 안전도 평가해보니 급으로 내려갔다. 모델3의 보행자 안전 였다. 1년 전과 비교하면 97% 증가했다. 2020년 2021년 2020년 2021년 2분기 2분기 2분기 2분기 현대 아이오닉5 테슬라 모델3 성 평가는 20점 만점에 11.68점이었다. OLED TV는 지난 2분기 프리미엄 TV 종합등급 1등급(92.1점) 종합등급 2등급(83.3점) 삼성전자 LG전자 이번에 안전도 평가를 받은 아이오닉 시장에서 절반 이상(51%)의 비중을95.9 차 98.8 68.2 5와 모델3는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전기 지했다. 지난해 2분기(36%)와 비교하면 ★★★★★ 59.29점 ★★★★ 13.64점 ★★★★★ 19.17점 차 등록 대수(누적 기준)로 상 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20%를 밑돌았던 OLED TV의 비중이 대폭 늘었다. 위 3개 차종에 속한다. 1위 영국의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것을 고려하면 큰 폭의 성장세다. 99.6 58.4 59.5 는 현대차 포터2 EV(9793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DSCC가 분석한 프리미엄 TV 시장 글로벌 시장에서 OLED TV는 610만 대 서울 아파트값 평균 11억 돌파, 중위값도 9억4000만원 지난달 대)였다. 아이오닉5(8628 작성을 시작한 2012년 1월 이 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가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판매 이 11억930만원을 기록했다고 한국부동산원이 17일 밝혔다. 관련 통계 ★★★★★ 59.77점 ★★★ 11.68점 11.89점 대)는 2위, 모델3(6297대) 후 9년 6개월 만에 11억원을 웃돌았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9억4000만원을 기록하며 처 량의 약 두 배다. 내년 판매량은★★★ 700만 8K 액정표시장치(LCD) TV, 미니 발 3위를 기록했다. 넘는 아파트가 절반 이상이란 의미다. 부 광다이오드(LED) TV, 퀀텀닷(QD) 대 수준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OLED 음으로 9억원을 넘어섰다. 서울에서 시세 9억4000만원을 는 차 안전도 1차 포함한다. 평가’ 결과를 17일 발표했 첨단장치를 사고 예 받았다. 특히 충돌 안따라 국토부는 9개 표본 차종의 진행사진 중 동산원은92.1점을 통계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지난달 조사부터 수를평가를 대폭 늘렸다. TV안전성) 시장에서 LG전자의 통한 점유율은 약 만점에 OLED TV를 분류 방식에 따 자 다. 올해 평가대상인 11개 차종 가운데의 1 방(사고 예방 안전성)의 세 분야에서 세 전성과 사고 예방 안전성에서 전반적으 이다. 이정보가 중 먼저 완료하는 2~3개 은 17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의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물 붙어평가를 있는 모습. [연합뉴스] 기자 pin21@joongang.co.kr 70%다. 김태윤 라 시장 점유율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제17393호 40판 차로 전기차 2개 차종을 평가했다. 자동 부 항목 19가지를 따져본다. 평가 결과는 로 우수하다는 평가였다. 모델3는 100 차종은 10월께 2차로 결과를 발표한다. 차 안전도 평가는 충돌사고 때 탑승객 1~5등급으로 나눈다. 점 만점에 83.3점이었다. 총점으로는 1 최종 결과는 올해 말 공개할 예정이다. 보호(충돌 안전성) 보행자 보호(보행 이번 평가에서 아이오닉5는 100점 등급 수준(82.1점)을 넘었지만 보행자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LG 프리미엄TV 약진, 글로벌 점유율 22�32% OLED TV 세계시장서 급성장
삼성 49�37% 하락, 1위는 지켜
다. 바이두의 자율주행 아폴로 삼성전자는 “메모리자회사 (반도체) 시장 는 30개 분야의 도시에서 로보택시 의 2023년까지 수성과 비메모리 경쟁력 제고 3000대를 운행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에 기여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있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정보기술(IT)·모바 아마존의 자율주행 일(IM) 부문을 담당하는자회사 고동진죽스는 사장은 지난해 12월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급여(5억8500만원)와 상여금(21억4500 선보였다. 샌프란시스코와 라스베이거 만원)을 포함해 27억5800만원을 받았다. 스 등에서 시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의 보 제네럴모터스(GM)의 자회사 크루즈는 수는 23억2300만원(급여 5억5700만원, 지난해 로보택시 ‘오리진’을 발표했다. 상여금 17억2700만원)이었다. 경영 일선 2023년까지 아랍에미 에서 물러난샌프란시스코와 권오현 고문은 31억2000만 리트 두바이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는 게 원, 윤부근 고문은 26억400만원, 신종균 목표다. 인텔의 자회사 수령했다. 모빌아이는 2023 고문은 26억300만원을 년 로보택시를 운행하는 목표를 갖고 송대현 전 LG전자 사장은 상반기 보 있다. 뉴욕 등에서 자율주행차 시험 프 수 54억원으로 LG전자 임원 중 1위였 로그램을 운영 중에선 중이다. 권봉석 LG전자 다. 현직 임원 테슬라도 사업에 뛰어드는 대표(사장)가로보택시 20억8000만원을 받았다. 것을 고려하고조대식 있다. 지난달 30일 트위 SK그룹에선 SK수펙스추구협 터에는 “테슬라가 개발에 성 의회 의장이 가장 로보택시 많은 52억4500만원 공할 것을 90% 확신한다”는 글이 을 수령했다. 장동현 SK㈜사장은 올라 37억 왔다. 머스크는 “완전 자율주행의 시험 8200만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31 판을 경험한 사람들은 억4500만원을 받았다. 이 말에 동의할 문병주·김영주·김태윤·백민정·김정민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자율주행은기자 인 moon.byungjoo@joongang.co.kr 공지능(AI)을 현실에 적용해 ‘미친 듯 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테슬 라는 이를 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테 슬라는 오는 19일 ‘인공지능의 날’ 행사 문병주 기자 를 열 계획이다.
아이오닉5, 전기차 안전도 1등급 테슬라 모델3는 2등급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LG전자 가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한때 30%포인트 넘게 벌어졌던 두우선 회사의 시 국토부, 11개 차종 중 2종 발표 장 점유율 격차는 5%포인트로 좁혀졌다. 테슬라, 보행자 안전성 평가 낮아 17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 이 서플라이체인 컨설턴츠(DSCC)에 따 르면 지난 2분기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 장에서 삼성전자는 1위 자리를 유지했 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매 출액 기준)은 37%였다. 1년 전과 비교하 면 12%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1분기 (55%)와 비교하면 18%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분기 LG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현대자동차의 국토교통부 32%였다. 1년 아이오닉5가 전과 비교하면 10%포인 와 자동차 안전도 트 한국교통안전공단의 높아졌다. 2019년 3분기와 4분기 LG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1등급을 받았다. 테슬라의 모델3는 2등급이었다. 국토부와 교통안전공단은 ‘2021 자동
Biz&Now
SK에너지 국내 첫 탄소중립 휘발유 연내 판매 SK에너지가 올해 안에 국내 최초로 주 유소에서 탄소 중립 석유제품을 판매한 다고 17일 밝혔다. 제품의 생산·수송·소 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KT, 빅데이터 배달분석 서비스 출시
을 산정한 뒤 탄소배출권을 사들여 상쇄 하는 방식이다. SK에너지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2050년 이전에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SKT 신설회사 법인명 ‘SK스퀘어’ 확정 11월 공식 출범 SK텔레콤이 투자 분야를 담당하는 신 설회사의 이름을 SK스퀘어(로고)로 결 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존속회사의 이 름은 SK텔레콤으로 유지한다. SK텔레 콤은 오는 10월 임시주주총회에서 회사 분할안을 의결한 뒤 오는 11월 회사를 분할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통신 사 업과 인공지능(AI), 디지털 인프라 분 야를 맡는다. SK스퀘어는 반도체정보 통신기술(ICT)과 관련한 투자를 총괄 제17393호 40판
한다. SK스퀘어 대표는 박정호 현 SK텔레콤 대 표를 내정했다. SK스퀘어는 2025년까 지 인수합병(M&A) 등으로 순자산가 치를 현재의 세 배인 75조원 규모로 키 운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반도체 분야 에선 SK하이닉스와 손잡고 정부와 민 간이 함께 추진하는 ‘K반도체 벨트’ 조 성을 추진한다.
KT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 는 소상공인을 위해 빅데이터 배달 분 석 서비스를 출시(사진)했다고 17일 밝 혔다. 지난해 말 KT가 출시한 상권 분 석 플랫폼인 ‘잘나가게’에 배달 관련 빅 데이터를 추가한 것이다. ‘잘나가게’는 식당·베이커리·카페 등 배달 서비스를 하는 소상공인들이 어떤 위치에 본인의 업종에 맞는 배달 수요가 많은지 한눈 에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이재용, 출소 후 첫 삼성 준법감시위 회의에 불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출소 후 첫 준 법감시위원회(준법위) 정례회의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삼성 준법위는 이날 계열사 간 내부 거래와 신고·제보 처리 방안, 대외 후원 승인 건 등에 대해 논의 했다. 또 ‘최고경영진의 준법 위반 리스
크 유형화 및 평가지표, 점검항목 설정’ 에 관한 연구용역 최종보고서를 승인했 다. 이 부회장은 이날 회의에 모습을 드 러내지 않았다. 대신 삼성전자 최고경영 진 면담,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와 화 상회의 등을 통해 주요한 경영·투자 현 안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더나에 웃는 삼바, 주가 101만2000원 사상 최고 17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 스는 전 거래일보다 2.95% 오른 101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가 다. 시가총액은 66조9590억원으로 불어 나 코스피 4위를 지켰다. 3위인 네이버 (70조3868억원)와 격차는 3조원대로 좁 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공행진은
‘모더나 효과’로 설명된다. 모더나가 만 든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삼 성바이오로직스가 올 3분기 중 위탁 생 산(CMO)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 난 5월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 mRNA 백신의 완제의약품(DP) 위탁생산 계약 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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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8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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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fieds
Printed on August 18th, 2021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1))
RESTAURANT MANAGER (1)
Edu: High School(Grade-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years of rest. assist. manager experience.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DAEBAKBONGA RESTAURANT/MRS. KIM/F:604-602-4949/ EMAIL:daebakbonga@gmail.com/ADD:201-1323 ROBSON, ST.,VAN. B C.
Edu: Cpllege (G-14) 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autan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LANGLEY DAMIKO REST/ 2-7280 200TH ST.,LANGLEY BC / F:778-575-5252 EMAIL:jsy611@hotmail.com/ Mrs. You
* COOK (1) OF JAPANESE HOT FOOD COOK OF KOREAN FOOD (1)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3 years /Full tim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English /Duties : cook,plan,developing, create menus/ check and order all supplies/ check daily schedule/ supervise kitchen staffs,train one permanent resident or one canadian / DAEBAKBONGA RESTAURANT / MRS. KIM/F:604-602-4949/EMAIL:daebakbonga@gmail.com/ADD:201-1323 ROBSON st, VAN.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1) Edu: High school(G-12),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SURREY DAMIKO REST/MRS.YOU,/ADD:#140-2950 KING GEORGE BLVD,SURREY/EMAIL: jsy611@hotmail.com /F: 778-575-5252
*CHEF (1) OF JAPANESE HOT FOOD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 3 years,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 Duties : cook, plan, developing,/create menus/ manage kitchen operation/ sanitation/ food storage procedures/manage staffs/presentation food equipment/safety and hygine. LANGLEY DAMIKO REST/ 2-7280 200TH ST.,LANGLEY BC/ F:778-575-5252 EMAIL:jsy611@hotmail.com/ Mrs. You
ASSISTANT RESTAURANT MANAGER (1) Edu: High School(G-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assist. manager experience: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LANGLEY DAMIKO REST/ 2-7280 200TH ST.,LANGLEY BC / F:778-575-5252 EMAIL:jsy611@hotmail.com/ Mrs. You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 -3 years,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 Duties : cook,plan,developing, create menus/ check and order all supplies/ check daily schedule/ supervise kitchen staffs,train one permanent resident or one canadian SURREY DAMIKO REST/MRS.YOU,/ADD:#140-2950 KING GEORGE BLVD,SURREY/EMAIL: jsy611@hotmail.com /F: 778-575-5252
ASSISTANT RESTAURANT MANAGER (1) Edu: High school(G-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assi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MASITA REST. MRS. KIM /ADD: 6516 KINGSWAY BURNABY BC/ F:604-985-8657 / email: masitabur01@gmail.com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1) Edu: High school(G-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assi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MRS. KIM - 88 NOODLE HOUSE REST./109-5021 Kingsway Burnaby BC F : 604-985-8657 / email : mercinny@gmail.com
*CHEF (1) OF NOODLE HOUSE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 -3 years,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 Duties : cook, plan, developing,/create menus/ manage kitchen operation/ sanitation/ food storage procedures/manage staffs/presentation food equipment/safety and hygine. MRS. KIM - 88 NOODLE HOUSE REST./109-5021 Kingsway Burnaby BC F : 604-985-8657 / email : mercin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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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8일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