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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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3호 2021년 8월 11일 수요일 A

The  Korea  Daily

주말 지나며 BC 일일 확진자 200명 대로 감소 12세 이상 접종 대상 접종률 70% 초과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률을 보다 빠르 9일부터 1차와 2차 접종간격 4주로 단축 게 높이기 위해 9일부터 1차와 2차 접 종 간격이 기존 49일에서 28일, 즉 7주에 지난주 400명대까지 치솟았던 BC주의 코 서 4주로 단축해서 접종을 한다고 발표 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주말 사이에 200 했다.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 주도로 4차( 일부에서 5차) 대유행이 되고 있는데, 백 명 대로 내려왔지만 안심 할 수는 없다. BC주 보건당국이 9일 발표한 코로나19 신 접종이 확산을 막거나 중증이나 치명 일일 브리핑에 따르면, 총 1079명의 새 확 률을 낮추는 거의 유일한 방법으로 보 진자가 주말 3일간 나왔다. BC주의 누적 기 때문이다. BC주의 9일 현재 12세 이상 백신 접종 확진자 수는 15만 2918명이 됐다. 일자별로 보면 7일 422명, 8일 364명, 대상자의 1차 접종률은 82%였으며, 2차 접종률은 70.3%로 기록됐다. 이미 적극적 그리고 9일 293명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내륙보건소 관할지역이 으로 접종을 받은 주민은 대부분 1차 접 587명으로 새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몰 종을 마친 상태이고 12세에서 17세 사이 렸다. 이어 프레이저보건소가 258명, 밴쿠 에 접종자들 위주로 2차 접종을 기다리 고 있는 상태다. 이런 이유로 1차 접종률 버해안보건소가 142명이었다. 아직 완치가 되지 않은 환자는 3036명 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고, 2차 접종률 이나 됐는데, 이중 절반 이상인 1755명이 은 빠른 속도로 1차 접종률까지 늘어나 내륙보건소 관할지역 거주자였다. 586명 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9일부터 미국과의 육로 국 은 프레이저보건소, 387명은 밴쿠버해안 경이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완전 개방이 보건소이다. 주말 사이에 사망자도 무려 5명이나 나 되면서 미국인들의 캐나다 입국이 급증 와 BC데이 연휴에 1명의 사망자가 나온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이 코로 이후 지난 금요일까지 단 한 명의 사망 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 자도 없었는데 한꺼번에 주말에 사망자가 다. 따라서 캐나다는 경제회복을 선택하 나온 셈이다. 이로써 BC주의 코로나19로 고 방역을 포기한 셈이다. 인한 사망자는 1777명이 됐다. 표영태 기자

버크 마운틴에 새 중등학교 들어선다 한인들의 중심지의 하나인 트라이시티의 새 주거단지인 버크 마운틴에 중등학교가 내년에 개교를 할 예정이다. BC주 교육부는 버크 마운틴 주거지에 1000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새 중세컨더리(middle-secondary schoo) 학교 설립을 허가 했다고 10일 발표했다. BC주 제니퍼 화이트사이드 교육부 장 관은 "코퀴틀람의 버크 마운틴 지역사회 는 중고등학교 연령대 학생들이 집 가까 이에 있는 학교에서 수업을 받을 필요성 이 있었다"며, "주정부는 이미 1억 3500 만 달러를 트라이시티의 학교 개선 사업 을 투자해 왔다"고 말했다.

코퀴틀람 교육청(43교육구)는 이번에 새로 들어서는 중-세컨더리 학교는 1000 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계획 을 했다. 위치는 하이드크릭빌리지 인근 에 들어설 예정이다. 코퀴틀람시는 새 학교가 들어설 곳 주 변에 새 야외 편의 시설들을 설치하기로 지역 사회와 양해각서를 맺었다. 코퀴틀람-버크마운틴 주선거구의 핀 도넬리 주의원은 "버크 마운틴의 청소년 과 학부모들이 집 근처에 학교에 다닐 수 있어 그간 (멀리 학교에 등하교 하는)스 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표영태 기자

10일 BC 산불 전날보다 11곳 감소...이번주 다시 고온 기온 예보 BC산불방재본부(BC Wildfire Service)사이트에 10일 오전 9시 에 올라온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산불은 262개다. 이는 전날의 273곳보다 11곳이 줄어든 수치다. 전날 통제불가능한 산불이 총 138개 였는데 이날 131개로 7개가 줄어들었다. 주말 사이에 사우스이스트 지역에는 다량의 비가 내려 산불 진화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 러나 아직 산불들을 완전히 잡을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그리고 아직도 몇 번의 고온건조한 날씨가 BC주에 도착할 예정이어서 앞으로도 주의 가 요구되고 있다. 캐나다 기상청은 이번 주에 메트로밴쿠버를 비롯해 BC주에 다시 고온 날씨를 예보했다.

표영태 기자

12세 이하, BC주 대중교통 무료 이용 9월 1일부터 BC트랜짓과 트랜스링크 모두 트랜스링크 연간 월정액 절약액 687달러 BC주 정부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12 세 이하 어린이들의 교통비를 면제해 줘 서민 가정의 경제를 돕겠다고 밝 혔다. 존 호건 BC주수상은 9월 1일부터 12세 이하 어린이가 BC트랜짓(BC Transit)이나 트랜스링크(TransLink) 를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고 9일 발 표했다. 트랜스링크는 5세 미만 어린이 에 한 해 무료로 탑승을 할 수 있다. 호건 수상은 "12세 이하 어린이들이 무료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함 으로써 각 가정이 보다 더 경제적 여 유를 갖게 했다"며, "대중교통을 이용 하면 보다 더 청정하고 낮은 탄소배출

을 유도할 수 있는데, 바로 이번 겟온 보드(Get on Board) 프로그램이 다 음 세대들에게 대중교통을 애용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12세 이하 어린이들의 트랜스 링크 월정액은 57달러인데, 이번에 무 료로 이용할 수 있데 됨으로써 1년에 687달러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 BC 트랜지의 경우도 한달에 평균 35달러 정도 지출하는데 연간 420달러까지 가 계 지출을 줄일 수 있다. BC주의 NDP 정부는 2020년 총선 공약으로 12세 이하 어린이 무료 대중 교통 이용 공약을 들고 나왔었다. 이 후 각 자치시들이 동의를 하면서 올

초에 9월부터 무료 이용을 할 수 있다 고 이미 예고 한 바 있다. 주정부는 이번 무료 대중교통 탑승 의 혜택을 보게 될 BC주의 12세 미만 어린이 수가 약 37만 명으로 추산했 다. 이에 따라 많은 서민 가정이 돈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12세 어린이가 트랜스링크 요금 게이트가 있는 스카이트레인이 나 시버스, 그리고 웨스트코스트 익 스프레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요금 을 지불하는 보호자가 동반해 요금을 지불하고 게이트를 통과해야 한다. 보 호자는 최대 4명의 어린이까지 함께 통과할 수 있다. 반면 6세에서 12세 어린이가 BC트 랜짓을 이용할 경우에는 별도로 신분 확인을 할 필요가 없다. 표영태 기자


A2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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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설 대선 앞두고 언론 자유 틀어막겠다는 여권의 오만 그제 취임한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정치적 편향성 우려는 기

가 웃을 일”(박대출 의원)이라고 보는 것이다.

우가 아니었다. 방심위의 여당 우위 구조(9명 중 정부·여당 몫 6명)에

문제는 정 위원장의 인선이 하나의 돌발 사건이 아니라는 점이다.

서 그제 위원장이 되고 내놓은 일성(一聲)에서도 뚜렷했다. 정파적일

대통령 선거를 6개월여 남겨둔 여권의 ‘언자완박’(언론의 자유 완전

뿐만 아니라 집행 의지도 노골적이었다.

박탈) 드라이브의 일환일 수 있다. 언론개혁으로 포장해 언론 자유

그는 취임사에서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란 이름 아래 아무런

를 막는 일련의 조치 말이다. “뭐부터 지적해야 할지, 초점 맞출지 어

책임을 지지 않은 채 거짓과 편파, 왜곡을 일삼는 행위에 대해선 위

려울 정도로 엉망”(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인 언론중재법

원회에 주어진 책무를 주저함 없이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을 강행처리하려는 의도도 마찬가지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법안소

“방역정책과 백신 접종에 대한 근거 없는 불안감을 조장하는 이른

위에서 내용적·절차적 문제에도 일방 처리한 데 이어 어제 전체회의

바 ‘가짜뉴스’라고 불리는 허위조작정보, 혐오 표현이 무분별하게 유

에도 상정했다. 이달 중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고 한다. 언론계·학계·

통돼 왔다”며 “위원회의 책무와 과제가 무

법조계의 압도적 반대도 외면한다. 여

엇인지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

‘편향의 아이콘’ 정연주, 방심위원장에

권은 언론의 신뢰가 낮다고 주장하는

라고 했다.

위헌 비판받는 언론중재법 상임위 상정

데, 행정연구원의 지난해 사회통합 실

가장 중립적 인사여야 할 방심위원장의 발언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잘못된 인식이다. 백신이 부족해 불

태조사에서 국회의 신뢰도는 17개 단 체 중 최하위였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가 어제 “야당이 정쟁몰

안감을 키운 건 문재인 정부 아닌가. 민주주의 국가에선 이례적으로

이로 삼고 언론단체가 집단행동에 나설 만큼 우악스러운 법이 아니

모욕죄와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에 대한 형사 책임까지 지고 있

다”고 주장했다. 다양한 이념적 스펙트럼의 언론단체들이 한목소리

는 한국 언론에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는 건 또 뭔가. 방심

로 반대 성명을 낸 데 이어 이례적으로 서명운동에 돌입할 정도로

위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정 위원장은 위원장 호선 과정에서 “공개

우악스러운 법이 맞다. 한때 언론 자유의 옹호자를 자처했던 민주당

적으로 정치적으로 불편부당하게 하겠다고 약속하라”는 요구를 서너

의 몰염치에 아연할 뿐이다. 권력에 대한 언론의 견제 감시가 껄끄러

차례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도 정파적 취임사를 한 것이다. 그러니 야

워 봉쇄하려는 것 아닌가. 민주주의의 근간인 언론 자유를 훼손하면

당에서 “편향의 아이콘인 정 위원장이 방송 공정성을 심의하는 건 소

역사가 반드시 심판할 것이다.

#338-4501 North Rd, Burnaby, BC, V3N 4R7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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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gomery

Los Angeles

Chicago

Atlanta

Vancouver

Washington DC San Francisco

Texas San Diego

Toronto

Seattle

주한미군 철수 꺼낸 김여정  더는 끌려다녀선 안 된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 연합훈련 실시를 거센 어조로

련을 구분 짓지 않아서 비롯된 일이다. 결과적으로 훈련은 성과

비난하는 담화를 냈다. 2주 전 복원된 남북 연락 채널도 어제 오후

가 의심스러운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지만, 우리 군과 정부에 돌아

다시 끊겼다. 한·미 연합 지휘소훈련에 대비한 사전 훈련이 어제 시

온 것은 북한의 비난뿐이다. 이 과정에서 여권 내부의 균열까지 적

작된 데 따른 것이다. 방어적 성격의 연례 훈련을 “전쟁 연습”이라

나라하게 노출됐다. 북한의 요구에 손을 들어주거나 굴복하는 듯

규정하고 “배신적 처사”로 몰아붙인 김여정의 담화는 대화 재개 분

한 인상을 준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와 여권 정치인의 태도를 미

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선제타격 능력 강화” 운운과 함께 “

국이 좋게 봤을 리 없다. 한·미 동맹의 신뢰관계에까지 손상을 입

반드시 대가를 치를 자멸적 행동”이라며 향후 도발을 예고하고 나

힌 것이다. 우리 정부가 거둔 성과는 아무것도 없이 손실만 자초

선 것은 새롭게 긴장을 조성하는 언동이다.

했다는 얘기다.

더구나 김여정은 한국과 미국을 동시

이런 소동이 다시는 반복돼선 안

에 비난하고 “미국이 남조선에 전개한 침

한·미 훈련 축소하자 북한은 더 큰 요구

된다. 한·미 연합훈련은 북한 비핵화

략 무력과 전쟁 장비를 철거하라”며 주한

정부의 무원칙하고 비굴한 대응이 자초

가 이뤄지고 안보 위협이 사라질 때

미군 철수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대북전단

까지 흔들림 없이 실시돼야 할 뿐만

문제로 재미를 본 김여정이 점점 압박 수위를 높이며 도를 넘어서

아니라 훈련 성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조정돼야 한다. 북한이

기 시작한 것이다. 김여정의 압박이 이런 지경에까지 이른 것은 정

비핵화 의지가 없다는 것이 판명되면 언제라도 실기동훈련을 재가

부가 자초한 측면이 있다. 지난해 대북전단금지법 통과 등 김여정의

동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 표명도 필요하다.

‘하명’대로 우리 정부가 움직인 사례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에

남북 대화는 추진돼야 한다. 대북 제재의 범위에 들지 않는 인

는 여권 의원 74명이 연판장에 서명하며 연합훈련 연기를 공개 요

도적 지원의 재개도 필요하면 시행돼야 한다. 하지만 대화를 위해

구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자칫 북한에 오판의 소지를 줄 수

안보 태세를 희생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밴쿠버 날씨 오늘(수)

있는 행동들이다.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양보할 수 있는 것과 없는

북한의 부당한 압박에 대해서는 명확한 선 긋기와 입장 표명이 필

30° /18°

것의 구분을 명확하게 짓는 원칙의 확립이 필요하다.

요하다. 북한의 협박성 언사에 굴복하지 않는 정부와 안보 당국의

이번 8월 한·미 훈련을 둘러싸고 빚은 극심한 혼란도 대화와 훈

확고한 자세야말로 오판에 따른 도발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책이다. 대체로 맑음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36° /19°

34° /18°

3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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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8월 11일 수요일

토론토 영사관 작년 한국인 대상 사건사고 현황 분석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 사망 사고도 4건이나 신고 토론토 총영사관은 2020년에 관할지역( 온타리오·매니토바 州)에서 발생한 한국 국민 대상 사건사고에 대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총 56건으로 2019년(98건)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였다. 분석대상은 토론토 총영사관에 접수 된 사건사고를 대상으로 해, 실제 사건 사고 건 수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사건사고를 유형별로 보면, 안전확인 요청이 22건으로 가장 많았고, 출입국 관련(8건), 환자발생(5건), 사망(4건), 폭 행(4건), 사기(3건) 순이었다. 사건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한 안전확 인 요청은 가족과의 연락이 안 된다며 안전확인을 요청하는 경우이다. 영사관 은 현지 경찰 및 이민당국과의 공조를 통해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하였다고

밝혔다. 즉 경찰 실종신고나 강력사건으 로 이어진 경우는 없었다. 출입국 관련 사건사고는 불법체류 중 국내 수배 등 이유로 체포되어 추방되 는 경우와 입국 사유가 명확하지 않다 는 이유로 입국 자체가 거부되는 경우 였다. 환자는 정신질환자 외 코로나 19에 감염된 경우가 대부분으로, 영사관에서 는 코로나 확진 환자에 대해서 한인사 회 봉사단체와 연계하여 비상 구급약 과 식료품을 제공하는 등 완쾌될 때까 지 지원하였다. 사망사건의 경우 단순사망과 자살로 대별되는데, 영사관에서는 사인 등을 확인하여 유가족에게 전달하고 장례를 지원하였다. 한국 국민이 관련된 형사사건은 살 인 등 강력사건은 매우 드물었고 폭행 이나 사기 등의 범죄피해가 있었다. 토

론토 영사관은 특히, 김00씨가 룸 렌트 명목으로 다수의 한인 학생 등을 상대 로 사기를 친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00씨는 사건 직후 국내로 도피했다가 경찰에 검거되었다. 영사관은 시세에 비 해 지나치게 저렴한 경우는 사기가 아닌 지 의심하고 현장을 방문하여 임대물을 거듭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토론토 총영사관은 작년 사건사고가 감소한 이유는 코로나로 인해 관광객 등의 수가 감소했고, 아울러 사회 전체 적으로 외부 활동량이 줄었기 때문으 로 분석했다. 토론토 총영사관은 토론토市 경찰청, 욕지역 경찰청 등 현지 경찰과 국경수 비청과의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적극적인 영사조력을 제공함으로써 우 리국민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 을 밝혔다. 밴쿠버 중앙일보

캐나다 급행이민점수 400점대 상승 (캐나다) 지난 5일(목) 연방이민성은 급 행이민(EE:Express Entry) 초청 제한점 수를 404점까지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번 초청점수는 이전 357점에서 47 점 상승한 수치이며 초청인원도 4천5백 명에서 3천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밝혀 졌다. 지난 8월 3일 05시 39분 26초까지 프 로필 등록을 완료한 신청자 중에서 404

점의 점수를 획득한 후보자는 급행이민 초청을 받을 수 있다. 연방이민성은 올해 연말까지 이민자 40만1천명 초청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이번에 발표된 이민초 청자를 포함해 총 10만2,316명을 초청했 으며 이는 지난해 보다 2배에 가까운 인 원으로 밝혀졌다. 한편, 급행이민 초청점수가 400점대로

상승하면서 이민장벽이 높아졌다는 지 적도 제기됐다. 이민 전문가들은 "경제회복을 위해 올해 연말까지 매달 4만 3천명을 새 이 민자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높아진 초 청점수와 지난달보다 적은 후보자를 초 청한 것을 보면 올해 유치 목표를 달성 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A3

미주 공관장 2명 비위 의혹 외교부 감찰조사 권원직 시애틀 총영사 '부적절 발언'

박경재 LA 총영사 '불법 비자 발급' 미국 주재 재외공관장 두 명이 잇따라 비위 의혹에 휩싸였다. 외교부 감사관실 은 최근 권원직 주시애틀 총영사와 박경 재 주LA 총영사 두 명에 대한 감찰조사 를 각각 진행했다. 권 총영사는 공관 직 원들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이 문제가 됐 고, 박 총영사는 서류가 제대로 구비되지 않았음에도 지인들의 한국 비자를 발급 하도록 직원들을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 기된 상태다. 직원들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권 총영사는 부임 6개월 만인 지난 6월부터 총영사관으로 출근하 지 않고 있다. 외교부 본부는 최종 징계 결과가 나오기까지 박 총영사에게 관저 대기를 지시했다. 올해 개정된 '성희롱·성 폭력 예방 및 처리 지침'에 따르면 재외 공관에서 성비위 사건이 접수될 경우 피 해자의 의사에 따라 가해자와 피해자를 물리적으로 분리해야 한다. 권 총영사가 현지 행사 등에 일체 모습 을 드러내지 않자 일각에선 직무정지를 당했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이에 대 해 외교부 당국자는 “감찰 조사가 진행됐 을 뿐 직무정지 등의 구체적인 조치가 내 려진 바 없다”며 “징계 여부에 대한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관저에 머물며 대기하 고 있다”고 말했다. 인사혁신처는 외교부 감찰 조사 결과 를 토대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권 총영사 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권 총영사는 외교통상부 장관 비서관, 주중 국 참사관, 주필리핀 공사, 국무조정실 외 교안보정책관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 시 애틀 총영사로 부임했다. 박 총영사에 대한 감찰 조사는 외교부 본부에 접수된 투서가 발단이 됐다. 해당 투서에는 박 총영사가 서류가 미비함에도 규정을 어긴 채 담당자에게 비자 발급을 강요했고, 직원들에게 막말 등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또 관저 행사 등에 초대된 외부 인사로부터 고액의 와인을 선물받는 등 부정청탁금 지법을 어겼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외교부 감사관실은 앞서 박 총영사를 둘러싼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현지에서 면담 조사를 진행했다. 이와 관 련 외교부 당국자는 “감찰 조사가 진행 중인 내용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있는 내 용이 없다”고 말했다. 박 총영사는 문 대통령과 부산 경남 고 동문이다.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동 방문화대학원대학교 총장 등을 역임했고 2017년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의 정책자문 위원으로 활동했다. 한국 중앙일보

토론토 중앙일보

노마스크로 전국 누벼도 욕 먹지 않는다  비키니 셀럽 정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노마스크' 차림으로 전국을 누비는 간 큰 인플루언 서가 있다. 마스크도 없이 호텔 수영장 등 곳곳을 돌아다니지만 '과태료 10만원' 같 은 제재도 받지 않는다. 그 주인공은 바 로 '버추얼 인플루언서'(가상 유명인) 로지. 10일 호텔업계 등에 따르면 반얀트리와 레스케이프 등은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 지를 자사 마케팅을 위한 모델로 내세웠 다. 일반인은 호캉스를 즐기는 중에도 '얼 른 사진만 찍고' 마스크를 써야 할 테지만, 로지는 그런 걱정이 없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의 제한 없이 호텔 곳곳을 소개한다.

반얀트리서울 인스타그램에는 로지가 이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복을 입고 포즈 를 취하는 사진이 올라왔다. 호텔 측은 " 무더운 여름 휴가지로 로지가 선택한 호 텔"이라며 "로지님이 도심 속 오아시스, 반 얀트리 서울의 오아시스 야외 수영장에 방 문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레스케이프의 인스타그램에는 "호 캉스와서 호강하기"라는 글과 함께 로지가 호텔 욕실의 욕조에서 와인을 마시는 사 진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로지를 보니 나도 호텔과 수영장에 가고 싶다" "휴가가 너무 즐겁겠다" "마스크 없이 휴가를 보 내는 모습이 부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성은 '오' 이름은 '로지'. 이 스물두살의 이 여성모델은 사이더스 스튜디오 엑스가 만든 '가상 인간'이다. 최근 한 보험사의 TV 광고에 등장하며 대중의 관심을 한몸 에 받고 있다. 이국적인 외모와 화려한 춤 실력 때문만은 아니다. 사람인 줄 알았던 그가 '가상 인간'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 려졌기 때문이다. 그가 SNS를 통해 보여주는 모습은 사 람 인플루언서와 별반 다르지 않다. 맛있 는 음식 사진부터, 쇼핑하는 모습, 피자와 치킨을 시켜놓고 맥주 한잔을 하며 올림 픽 경기를 보는 모습 등이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좌)권원직 주시애틀 총영사는 공관 직원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외교부 감찰조사를 받았다. (우) 박경재 주LA 총영사는 서류가 미비함에도 담당자에게 지인의 한국 비자 발급을 강요했다 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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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2021년 8월 11일 수요일

2021년 8월 1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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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기본금융’ 이낙연‘국민 주치의’ 나라가 해준다 경쟁 이재명 “국가 보증 1000만원씩 대출”

이재명-이낙연 전국민 대상 공약

이낙연 “병력 관리 전담의사 지정” 기본금융

시장기능에 국가 관여 부작용 우려도

제1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저신용자 최대 1000만원 10~20년 장기 저리 대출

‘네거티브 휴전’에 들어간 더불어민주 당 대선주자들이 ‘전 국민 대상’ 공약 경 쟁을 펼쳤다. 시장에 맡겨진 기능을 ‘나 라가 대신 해주겠다’는 내용인데, 부작 용 우려도 나온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누구나 1000만원을 장기간 저리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기본금융’ 공약을 발표했다. 제1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저신용자들도 10~20년 장기 저리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국가 가 신용 보증을 하겠다는 것이다. 기본 소득, 기본주택에 이은 세 번째 ‘기본 시 리즈’ 정책이다. 구체적으로는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마이너스 통장 형태를 제시했다. 20~30 대 청년부터 시작해 전 국민에게 확대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지사는 “청년의 자기계발 기회를 확보하고 불법 사채시

전국민 주치의 제도 1차 의료기관 중심, 생활과 병력 등을 관리해주는 1인 1전담 의사 배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기본금융 정책을 발표했다(왼쪽 사진). 같은 날 이낙연 전 대표는 전국민주치의제도 정책협약식에 참석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장에 내몰려 신용불량자나 기초생활보 장수급자로 전락하는 일이 없도록 사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도덕적 해이 발생 가능성에 대해선 “마구 빌려 다 쓸까봐 걱정하는 건 국민의 지적 수 준이나 판단력을 불신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대출 부실 우려에 대해서도 “공공이 책임져주기 때문에 금융기관 의 손해 가능성은 제로다. 재정 부담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는 통화에서 “과거 (저신용자 대상 대출

인) 햇살론도 기금이 조기 고갈된 사례 가 있다. 1000만원은 액수가 커서 그 이 상의 재정 손해가 날 것”이라고 봤다. 이 지사는 현행 20%인 법정 최고금리 역시 경제성장률의 5배 이내 수준으로 하향 조정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또 이자 제한을 넘긴 불법 대출은 계약을 무효화하고 상한선의 3배가 넘는 불법 이자의 경우 원금 계약까지 무효화하겠 다고 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여의 도 선거캠프에서 ‘전 국민 주치의 제도’

정책 협약식을 열고 “대통령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주치의를 갖는 시대를 열겠 다”며 본격 추진 의지를 밝혔다. 국민 주 치의 제도는 1차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국민 개개인이 자신의 생활과 병력 등 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주는 전담 의사를 두는 제도다. 이 전 대표는 “OECD(경 제협력개발기구) 20개 국가가 시행하고 있는데 대한민국은 오히려 늦은 것 아 닌가 싶다”고 말했다. 집 근처 1차 의료기관에 신뢰 관계가 있는 주치의를 두고 제대로 관리를 받으

면 이용자 만족도가 커질 것이고 의료 서 비스 공급자 역시 과도한 경쟁에서 해방 될 수 있다고 이 전 대표는 설명했다. 중 복·과잉 검사 처방을 막을 수 있어 건강보 험 재정에도 도움될 거라는 게 이 전 대표 측 설명이다. ‘주치의가 정부에 의해 강제 배정되는 시스템이냐’는 질문에는 “구체 화해 나가는 과정”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정세균 “학교 6층부터 임대주택 활용”= 정세균 전 총리는 이날 주택공급 공약 세부정책을 발표하며 “주택공급폭탄 280만호로 주택가격을 2017년 수준으 로 되돌리겠다”고 했다. 또 “도심지 국· 공립학교 부지를 활용해 1~5층은 학교 시설, 6층 이상은 주거 공간으로 조성해 학생이 학교에 다니는 동안 학부모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 는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고 서울 학교 들이 오래된 곳이 많아 재건축 등을 해 서 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했다. 이 지사의 기본주택에 대해선 “실현 불가능한 공약”이라고 비 한영익 기자, 최서인 인턴기자 판했다. hanyi@joognang.co.kr

이준석 “윤석열 측 당 행사 보이콧 제안은 사실” 발언에 윤 캠프 발칵 윤 “계속 당하지 않을 것” 발언설 캠프선 경선 토론회 보이콧 시사 “지난 일요일(8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의 발언 때문에 캠프가 발칵 뒤집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관계자가 10 일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싸우지 말 라’고 해서 꾹 참고는 있지만, 솔 직히 내부 분위기가 안 좋다”면 서 한 말이다. 이 대표가 서울을 비운 날 입당한 윤 전 총장 이준석 이 이후 당 지도부 행사

제17388호 43판

에 불참하면서 ‘이준석 패싱’ 논란이 일 었다. 이후 양측은 공방을 자제하는 듯 한 모습도 보였지만, 이 대표의 공격적 인 발언에 윤 전 총장측이 민감하게 반 응하더니 이날엔 ‘토론회 보이콧’ 까지 시사했다. 윤 전 총장 캠프를 술렁거리게 한 건 지난 8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윤 전 총장 측의 당 행사 보이콧 제안은 사실이라고 알고 있 다. 그러고서 나온 게 ‘후쿠시 마 발언’”이라고 말한 대목이

다. 이 보도를 접한 윤 전 총장 측에선 “당 대표가 대선주자에게 할 수 있는 말 이냐. 주어 없이 보면 민주당 대변인실 과 다를 바 없다”는 격앙된 반응이 나왔 다고 한다. 윤 전 총장 측 다른 관계자는 “이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을 자꾸 치 켜세우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는 말 도 했다. 이른바 ‘오세훈 차출설’은 야권에선 폭발력이 큰 주제다. 당사자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오 시장이 서울시장직을 던 지고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정치권 일각에서 계속 제기되는 데, 이 대표도 이를 언급한 적이 있다. 윤 전 총장 캠프 일각에선 18일 열 리는 첫 경선 토론회 참석에도 부정적 인 의견이 나왔다. “당 후보 등록(8월 30~31일)도 안 한 상태에서 무슨 토론회 를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것이 다. 이 대표와의 갈등에 대해 표현을 자 제해온 윤 전 총장이 최근 주변에 “최대 한 참겠지만 계속 당하고만 있지 않겠 다. 나도 간단한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 했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이 대표 측도

“대표 입장에서 모든 후보를 공정하게 대하는 게 맞지, 윤 전 총장만 편애하라 는 것이냐”고 대응했다. 한편 이 대표의 최근 발언에 대해 당 내에선 “윤 전 총장에게 하루빨리 입당 하라고 요구했는데, 입당하자마자 그때 부터 물어뜯기 시작한 것 아닌가”(김재 원 최고위원), “언행에 대해 많은 분의 의견을 들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많이 들어온다”(김기현 원내대표)는 비판이 현일훈·성지원 기자 나오고 있다.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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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8월 11일 수요일

A5

한국, 석유업계 예상 배출량 1억t  원료 대체에만 218조 친환경 생산기술 개발 ‘걸음마 단계’ 기술 없으면 사업 접거나 배출권 사야 전력공급 불안, 전기료 3배 낼 수도 “정부, 업계 목소리 듣고 지원을” 탄소중립을 위한 구체적 시나리 오가 나오면서 실현 가능성에 대 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탄 소 저감 부담을 직접 떠안은 전통 제조업과 에너지 업계는 적게는 1000조원 이상의 비용 청구서를 감당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석유화학· 철강 업계 탄소중립에 많게는 수 백조원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다. 양 의원이 확보한 한국석유화 학협회 내부자료인 ‘화학산업의 주요 이슈 및 대응 방안’을 살펴 보면 2050년 석유화학업계 예상 탄소배출량(1억1006만8000t)을 모 두 감축하기 위해서는 최대 270조 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 히 석유화학은 설비뿐 아니라 원 료도 모두 바꿔야 해 비용 부담이 더 크다. 협회 추산에 따르면 석 유 원료를 바이오 기반과 신재생 수소 기반 원료로 대체하는 데만 2050년까지 218조원이 들어간다. 철강 업종은 대표적 탄소 저감 기술인 수소환원제철(석탄이 아 닌 수소로 철광석을 녹이는 기 술) 적용에만 109조4000억원이 필 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 협회 자체 추산 자료에 따르면 수 소환원제철 기술 연구개발 비용 (2조5000억원), 전기로 등 새로운 설비 비용(35조4000억원), 기존 설비 폐쇄 비용(36조원)을 합한 총투자 비용만 2050년까지 73조 9000억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유 연탄에서 수소로 바꾸면서 들어 가는 생산비용 등이 연간 35조

5000억원 더 든다. 시멘트 업계는 아직 탄소중립 비용을 산출한 적 이 없지만 탄소 배출량이 많은 만 큼 석유화학과 철강 업종 못지않 은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막대한 비용만이 아니 다. 친환경 생산 기술이 이제 개 발 단계라 2050년까지 적용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기술 확보 에 실패하면 막대한 비용을 들여 탄소배출권을 구매하거나 아예 사업 자체를 이어가지 못할 수도 있다. 업계에서 “돈을 들여서라도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으면 다 행”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 탄소중립을 위해 필요한 기술로 평가받는 CCUS(이산화탄 소 포집·활용·저장 기술)는 국내 에서는 아직 기초 연구 단계에 머 물고 있다. CCUS는 석유화학·철 강·시멘트 공정 과정에서 배출하 는 이산화탄소가 공기 중으로 방 출되는 것을 막고, 이를 모아 따 로 저장하거나 다른 물질로 재 활용하는 기술이다. 철강업계가 2040년 확보를 목표로 개발 중인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아직 상용 화시킨 나라가 없다. 양 의원은 “기술도 없는데 탄소 중립 부담만 지고 있는 상황이라 기업 입장에서는 신규 투자 등에 적극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고 지적했다. 에너지 분야 탄소중립은 막대 한 비용 문제는 물론 현실성이 떨 어진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원래 정부는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면 서 원자력과 석탄 발전 비중을 줄이는 대신 2030년까지 LNG(액

화천연가스) 발전 비 중을 30% 이상 유지 하겠다고 했다. 신재생 에너지가 기후에 따라 수급이 불안정한 만큼 LNG를 기저 전력으 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2050 탄소중 립위원회(탄중위)의 세 탈원전 비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 가지 시나리오 중 가 gang.co.kr 장 보수적인 1안(순배

출 4600만t)으로만 봐도 2050년까 지 원자력·석탄·LNG 같은 기존 ‘ 기저 전력’의 비중은 20%가 되지 않는다. 가장 급진적인 3안(순배 출량 0)으로 하면 석탄과 LNG 는 물론 원전도 일부 수명이 남 은 발전소를 빼고 모두 폐지해야 한다. 전력 수급 불안 우려가 나 오는 이유다. 신재생에너지 확대 비용도 천 문학적이다. 신재생에너지는 설 비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 등 부대시설 비용도 상당하다. 탄중 위는 정확한 에너지 전환 비용 을 밝히진 않았다. 이종호 전 한 국수력원자력 기술본부장은 탈 원전 정책을 유지하면 2050년까 지 신재생에너지 설비투자비 등 에만 1394조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본부장은 “보수적 가정 에 근거해 계산한 것으로 실제 비용은 이보다 더 들 수 있다”면 서 “설비 감가상각비 등 운영 비 용까지 고려하면 국민은 전기요 금을 지금보다 2~3배 더 낼 수도 있다”고 했다. 에너지 정책 합리 화를 추구하는 교수협의회는 “3 개 시나리오 중 중간인 2안을 따 르더라도 필요한 태양광 부지 면 적은 서울시 전체의 약 4.7배에 달한다”며 “탄중위가 정확한 비 용 산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탄소중립이 산업계에 미치는 파급력이 막대하지만 정작 ‘컨트 롤 타워’인 탄중위에는 업계 목소 리를 대변할 사람이 부족하다. 탄 중위 명단을 보면 위원 77명 중 산업계는 4명(현대차 부사장·철 강협회장·석유화학협회장·시멘트 협회장)에 불과하다. 에너지 업계 위원(6명)에는 원전과 석탄·LNG 관련 인사는 아예 빠져 있다. 산 업·에너지 업계 위원을 모두 합해 도 16명에 달하는 시민단체 출신 위원보다 작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는 “탄소중립은 실제 비용과 탄 소 저감 부담을 지는 생산자에게 더 긴급하고 중요한 문제”라며 “ 규제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업 계 목소리를 면밀히 살펴 지원해 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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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른 장년회(604-435-7913,

마감 7월 6일 (화) 부터 8월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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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월요일 까지 2개월 (8주)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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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미리 말씀하시면 환불가능) 문의:604-652-0726 / 송성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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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나 A반: 쉬운 텝으로 운

-하반기 JAZZ 크리스마스 연

동 (기초반)-(월)일 오후 2시 50

주회 연주자 모집

늘푸른 청소년 여름학교 개강

분-3시50분 B반 : 쉬운스텝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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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7월 6일(화) -8월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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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수) 과목 및 일정: 수학(

C 반 : 쉬운스텝으로 운동(기

업생, RCM ARCT 피아

화 오전 10시-12시/7월 6일 개

초반)-(목) : 1시 30분- 2시 30분

노: 솔로, 듀오, 2 피아노 4

강/주1회 총 8회), 프랑스어(

1반 : 다양한 스텝으로 운동

Hands, 2 피아노 8 Hands

수, 금 오후 2시-4시/7월 14

(응용반)-(월) 오후 1시30-2시30

현악: 바이올린, 비올라, 첼

일 개강/주 2회 총 8회), 창의

분 2반: 다양한 스텝으로 운동

로, 콘트라베이스관악: 플

적 자기표현학습(수, 금 오전 11

(응용반)-(월) 오후 4시 30분-5

룻. 오보에, 클라리넷 etc 

시 30분-오후 12시 30분/7월 7

시 30분3 반 : 다양한스텝으로

2021 알레그로 앙상블 하반

일 개강), 화상휴가정보(토 오

운동 (응용반)-(화)3시 30분-4시

기 일정:11.13 (토) 4~5시

후 4시-6시/7월 10일 개강/주1

30분 라인댄스 취미반: 응용

'Our Music Story'12.18 (

회 총 8회), 과학(목 오후 7시-9

반 + 각 장르의 라인댄스-(목)

토) 4~5시 Allegro Ensemble

시/7월 8일 개강) 대상: 15

3시 -5시:30분

'Mistletoe' 장소: 버나비 에

교민 동정

드몬드 스튜디오 후원: 밴

세이상 30세 미만 청소년. 30 세 이상은 늘푸른 청년회 및

한인 차세대 대학 온라인 과정

쿠버 예술인 협회 문의:

장년회 정회원에 한함 수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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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4-505-4187, vkas7890@

료: 무료 장소: 화상강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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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에게 이메일로 zoom 링

지 매주 (금) 오후 4시 30분-6시

-`Allegro Christmas

크 송부) 수강신청:늘푸른 청

30분, (토)오전 10시 -12시 (각 2

Mistletoe` 보컬리스트 모집

년회 카페( http://cafe.daum.

시간 총 8회)

 일시: 12월 18일 (토) 오

net/KUVA )에서 참가신청서

참가대상 및 인원: 39세 미만

후 7-8시 연습: 매주 (토)

pdf 파일 다운 받아 작성후 해

의 차세대 30명(선착순)수강과

오후 6-7시30분장소: 버나

당 과목별 강사에게 제출 

목: 청소년기의 식습관과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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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연락처: 수학(홍재훈 604-

박영신 의학박사), 캐나다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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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본 인종차별과 그 대처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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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나의 인생”(넬리신 연방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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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코로나 이후의 “종교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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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오승환 604-340-73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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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 형성.참가방법: Zoom 프

든 분들.기간: 2021년 9월 3

로그램을 통한 화상 교육참가

일 ~11월 26일 일시:매주 (

[CK Line Dance 클래스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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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후 1시 30분-3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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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 추가 10불입니다 (월 4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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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 취미반 ( 2시간 30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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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국), 가요, 민요, 추억의

)은 월 추가 20불 예) 주 1회

회) 연속 참석자 중 10명을 추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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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8월 1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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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엔 “주한미군 철수” 오후엔 통신선 끊었다

이 민 ·교 계 · 비 즈

비즈니스

김여정, 한·미훈련 시작한 날 담화 [캐나다 쉬핑] -로히드점 택배방 오픈 캐나다 쉬핑이 고객님의 더욱 나은 편의를 위해 로히 드 한남 마트 2층에 택배방 1호점을 오픈하였습니다.  영업시간: 평일 오전 9시-오 후 7시, (토) 오전 10시-오후 5시) 랭리 본사, 및 각 지 역마다 연계된 접수처에서도 택배 접수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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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정세 악화의 화근” 언급 뒤

COVID-19 관련 캐나다 응급대응혜택(CERB), BC 임 시 렌트보조 프로그램 등연 방정부와 주정부 각종 혜택 신청 집중 신청지원 문의: 장기연/ 236-880-3071/ 이 메일 esther.chang@success. bc.ca

북, 잇단 강경압박에도 청와대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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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연락사무소·군 통신선 두절

훈련 중단 넘어 미군 철수 요구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이 시작된 10일 평택 주

향후 대미·대남협상서 거론 가능성

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 U-2S 고고도정찰기가 착륙하고 있다.

통신선 복구·불통 반복하며 심리전 박지원 일주일 전 “SLBM 쏠 수도”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의 사전 훈련을 시작한 10일 주한미군 철수를 공개 요구한 데 이어 군 통신선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한 정기 통화에 응답 하지 않았다. 한·미가 사실상 연 합훈련을 시작한 데 대해 불만 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김여정(사진) 북한 노동당 부 부장은 이날 담화에서 “조선반 도에 평화가 깃들자면 미국이 남 조선에 전개한 침략 무력과 전쟁 장비들부터 철거해야 한다”며 “ 미군이 남조선에 주둔하고 있는 한 조선반도 정세를 주기적으로 악화시키는 화근은 절대로 제거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미 군 당국은 이날 하반기 연 합훈련의 사전 훈련 격인 위기 관리참모훈련(CMST)에 돌입했 다. 김 부부장의 ‘미군이 화근’ 담화는 이 같은 연합훈련 일정 에 맞춰 대남 위협을 하면서 나 왔다. 북한이 그간 각종 선전매 체나 외무성 군축 및 평화연구 소 보고서(지난해 6월 25일) 등 을 통해 주한미군 철수를 언급 한 적은 있지만 김 부부장이 공 개적으로 요구한 건 처음이다. 특히 김 부부장은 이날 “위임 에 따라 발표한다”고 밝혀 담화 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임 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이 지

난달 27일 남북 통신선 복구에 나선 뒤 문재인 정부를 향해 내 놓을 청구서로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넘어 주한미군 철수 요 구까지 준비했음을 보여준다. 향 후 북한이 한·미를 향해 대북 적 대시 정책 포기의 내용으로 대 북 제재 해제 이외에도 주한미 군 철수를 전면에 내걸 가능성 을 열어놨다. 김 부부장은 “남조선 당국자 들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 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자멸 적인 행동”이라며 “거듭되는 우 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강행하는 미국과 남조선 측의 위험한 전 쟁 연습은 반드시 스스로를 더 욱 엄중한 안보 위협에 직면하 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는 군사적 도발 가능성을 시사 한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앞 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지 난 3일 국회 정보위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예정대로 실시하면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을 발사하는 등의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여정 “한·미 전쟁연습, 안보위 협 직면할 것” 도발 시사 조동호(전 국가안보전략연구 원장)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는 “북한은 그간 비공개로 진행 된 협상에서 북·미 관계 개선, 대북 제재 해제, 미군 철수 등을 주장했다”며 “주한미군 철수 주 장을 공개적으로 내놓은 건 정 기적으로 열리는 연합훈련을 원 천 봉쇄하려는 시도이자 남북 또는 북·미 협상이 열릴 경우 이 문제를 직접 거론하겠다는 예고 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한미군 철수는 한·미 군사 동맹 해체를 뜻하는 만큼 향후

비핵화 협상에 난제가 추가됐다. 한·미 군사동맹의 핵심은 주한 미군이 한국 방어의 인계철선인 동시에 동북아에서 중국·러시아 의 남진을 견제하는 역할을 해 왔다는 것이다. 북한의 주한미군 철수 요구는 이런 동북아 질서 를 허물자는 것으로, 최소한 북 한의 핵개발 포기와 대남 적화 통일 포기를 전제로 해야 하는 요구사항이다. 그런데도 북한이 ‘침략 무력 철거’를 공개 요구한 만큼 향후 문재인 정부의 대응 여하에 따 라선 한·미 동맹의 균열 논란으 로 번질 수도 있다. 내년 대선 을 앞두고 남·남 갈등의 불쏘시 개 중 하나로 악용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 오후 5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마감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며 “이와 관련한 상황을 예의주 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 자도 “동해지구와 서해지구 군 통신선에서 오후 4시 정기통화 가 모두 이뤄지지 않았다”며 “기 술적인 문제 때문은 아닌 것으 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11일 오전 개시 통화를 시도하며 북한의 의도를 확인할 방침이다. 북한의 통화 불응은 이날 오 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연 합훈련 실시를 비판하며 주한미 군 철수를 공개 요구하는 담화 를 발표한 뒤 발생했다. 당초 북 한은 이날 오전엔 군 통신선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 한 개시 통화에 응했다. 북한은 지난해 6월 국내 일 부 탈북자들의 대북 전단 살포 를 이유로 남북 통신선을 차단 한 뒤 413일 만인 지난달 27일 통신선 복원에 합의했다. 당시 남북은 동시 발표를 통해 “남 북 정상 간의 합의에 따라 통신 선을 복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이 통신선 연결 14

[뉴스1]

일 만에 이를 차단함에 따라 북 한이 통신선을 차단하는 방법까 지를 포함한 대남 압박술을 사 전에 준비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일정을 염두에 두고 통신선을 복구한 뒤 다시 차단해 역이용하고 있 다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남북 관 계에 대한 불만 차원에서 관계 를 경색시킬 때나 복원에 나설 때 통신선을 신호탄으로 활용하 곤 했다”고 말했다. 특히 남은 임기 10개월이라는 시간적 한계가 있는 문재인 정부 를 상대로 북한은 통신선 복구 와 불통을 반복해 자신들의 요 구를 관철시키려는 심리전을 구 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 문에 정부가 북한의 ‘통신선 복 구 이후’ 전략을 간과한 채 북한 의 통신선 복구 호응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했다는 비판도 나온 다. 통신선 연결을 발표할 당시 한·미는 연합훈련을 코앞에 둔 상태였다. 북한의 연이은 한·미 연합훈련 비난과 남북 통신선 무응답에도 청와대는 침묵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0일 “지난 1일 담화 를 발표한 데 이어 한·미 연합훈 련에 대한 북측의 기존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 는 “담화의 의도, 앞으로의 북한 대응 등에 대해 현 시점에서 예 단하지 않고 북한의 태도 등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청와대의 구체적 입장에 대해서 는 함구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 은 이날 담화의 성격이 중차대 하다고 판단하고 문 대통령에게 담화의 내용과 의미 등을 직접 보고했다고 한다. 야권에선 청와 대의 소극적 대응에 대해 “북한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 이 나왔다. 정용수·강태화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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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8월 1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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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면역 집착 말고 코로나 공존 속 접종 늘려야 변이 등장 등으로 최소 80% 접종해야 집단면역 가능 지역적 집단면역은 독감처럼 풍토병 돼 재출현 반복 코로나보다 치명적인 스페인 독감을 감기로 길들였듯 코로나와 공존하며 백신 접종률 높여야 정상 생활 복귀 가능 코로나19 예방 접종 선도국에서는 국민의 약 60%가 접종하여 ‘집단면역’에 근접했 음에도 불구하고 접종 이전 수준으로 신 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팬데믹이 시 작되자 전문가들과 보건 당국은 집단면 역에 암묵적으로 기대를 걸었고, 대중들 도 집단면역에 도달하면 전염병은 마침내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믿게 되었 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코로나 집단면역 에 도달하지 못할 것 같다. 집단면역이란 집단 내 구성원 상당수가 면역을 보유하게 되면 병원체가 사라지면 서 집단 내 비면역자까지도 모두 보호된 다는 개념이다. 1970년대에 체계화된 집 단면역 이론은 집단 내 면역력의 균등한 분포, 사람들의 무작위적 섞임, 그리고 병 원체가 인간만 감염하며 면역 회피를 위 해 진화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 불균등 한 백신 분배, 변이체 탄생, 그리고 다양 한 동물의 감염이 일어나는 코로나19 상 황에서 보듯 그러한 조건은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집단면역에 도달하는 한계점은 병원체 의 전염성에 달려 있다. 전염성은 인구 밀 도, 인간 행동, 백신 효능 지속 기간, 변종 출현 등 변수에 따라 지속해서 변한다. 홍역은 전염성이 높아 집단면역 한계점이 95%에 달하며, 코로나19의 경우 과학자 들은 팬데믹 초기 버전 코로나19의 전염

성에 근거하여 한계점을 60~70%로 추정 하였다. 그러나 예상과는 다르게 지난 2 년 동안 코로나19는 에어로졸 전파, 고온 다습한 환경 극복 능력, 그리고 높은 전 파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바이러스 고 유의 특성과 더불어 백신 거부, 아동·청 소년의 백신 미접종, 변이체의 출현으로 과학자들은 이제 집단면역 한계점을 최소 80%로 추산하고 있다. 과연 집단면역 한 계점인 80%에 도달하는 것이 가능한 것 인지 살펴본다. 백신 접종 불균등은 집단면역 위협 국가·지역·나이별 백신 접종의 불균등 은 한계점을 상승시켜 집단면역 달성을 위협한다. 이스라엘은 60%가 접종을 완 료했지만, 이웃인 시리아·이집트는 1% 접 종률에 그치고 있다. 수십 개 국가에서는 전혀 백신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백신을 구하지 못해 고충을 겪는 나라들 과는 대조적으로 서구 사회에서는 백신 불신이 집단면역의 장애물이다. 미국·러 시아·프랑스는 각각 인구의 30%, 60%, 30%가 백신을 거부하고 있다. 미국에서 는 주별로도 접종률에 큰 차이가 나며, 접종률이 50%에 머물러 있다. 백신 보급은 보통 나이별로 계층화되어 있으며, 고위험군인 고령자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아동·청소년은 감염 증상이 가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송파체육문화회관 백신접종센터 이상 반응 모니터링 구역에서 대기하는 접종자들. 8일 한국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15%로, 38 개 OECD 회원국 중 꼴찌다.

벼우며, 윤리적 차원에서 임상시험과 접 종에서 제외된다. 인구의 약 20%를 차지 하는 아동·청소년에게 접종을 할 수 없다 면 집단면역을 얻기 위해 더 많은 성인이 접종을 받아야 한다. 성인 모두가 접종해 도 상향 조정된 한계점인 80%에 가까스 로 도달할 수 있다. 아동·청소년의 미접종 요인만으로도 집단면역이 어려운 셈이다. 성인 대부분이 접종한 이후에는 아동·청

[연합뉴스]

소년들이 본의 아니게 코로나19 온상 역 할을 할 것이다. 백신은 변종 출현 촉발 새로운 변이체의 탄생도 한계점을 상 승시킨다. 백신은 불가피하게 변종을 생 산하는 새로운 진화적 압력을 만들어낸 다. 변이체를 탄생시키는 주체는 바이러 스가 아니라 인간 행동이다. 인도발 델타 변이체는 우한 버전보다 2배 이상 전염성 이 증가했다. 수백만 명이 마스크와 거리 두기 없이 장기간 종교 축제를 벌이는 환 경이라면 치명적인 변이체가 탄생할 수밖 에 없다. 델타 변이체는 이미 글로벌 지 배종이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곧 지배 종이 될 것이다. 영국은 최근 코로나19에 관한 모든 규 제를 풀겠다는 ‘자유의 날’을 선포하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완화 조치는 많은 수의 입원 및 사망을 초래하고 백신에 내성이 있는 변이체의 출현을 촉진하는 위험하고 비윤리적인 실험이라고 경고한다. 집단면 역 한계점에 근접한 나라로서 시도해볼 만한 조치이지만, 접종률이 낮은 국가들 의 안전을 무시한 이기적인 발상이다. 글 로벌 시대에서는 자국이 일시적으로 집단 면역에 도달했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 다. 돌파 감염 변이체가 내부 혹은 외부 로부터 유입되면 집단면역이 다시 붕괴되 고, 이러한 악순환은 팬데믹 종식을 지연 시킨다.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접종으로 유도된 중화항체 및 킬러T세포의 면역 작 용을 회피하면 집단면역 한계점이 높아진 다. 위와 같은 한계점 상승 요인 때문에 60% 접종에 도달한 국가에서도 계속 확 진자가 발생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를 백신 무용론으로 확대 해석 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특정 국가에서 백신 접종 이전의 확진자 500명과 접종률 60%에서 확진자 500명은 의미가 다르다. 전자는 신규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지만, 후자는 그럴 가능성이 작다. 코로나19도 온순화시켜야 코로나 집단면역이 세계적으로 형성되 면 천연두처럼 바이러스는 박멸될 수 있 는데, 이는 불가능함이 분명해졌다. 야생 및 반려동물에 잠복해 있는 코로나바이 러스까지 제거할 방법도 없다. 집단면역 이 지역적으로 일어나면 바이러스는 독 감처럼 풍토성 전염병으로 재출현을 반 복한다. 코로나 집단면역이 어려워졌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으며, 우리는 여 전히 코로나19를 극복할 방법이 있다. 인 류가 코로나19보다 더 치명적이었던 1918 년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를 평범한 감 기 바이러스로 길들였듯 코로나19와 공 존하면서 백신 접종을 늘려가는 것만으 로도 정상 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코로 나가 앞으로 수년간 계속 머물며 입원 및 사망자를 발생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감 염 후 입원과 사망률을 줄이는 것이 최 우선이다. 이를 위해서 예방접종이 여전 히 핵심이다. 현재 코로나19 백신들은 질병 증상 완

화에 모두 90% 이상의 효과가 있다. 델 타 변이체에 대해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 지만 상당한 효과를 보인다. 백신 접종과 더불어 바이러스 추적을 통해 낮은 수준 으로 감염자 수를 유지해야 한다. 이는 새 로운 변이체 출현 가능성을 낮추고, 의료 시스템 붕괴를 막는 데 중요하다. 장기적 으로는 한두 세대에 걸쳐 독감처럼 꾸준 한 접종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일반 감기를 유발하는 사촌 코로나바이 러스들처럼 온순화시켜야 한다. 바이러스 걱정 없이 정상 생활로 돌아가기 위해서 는 굳이 가능하지도 않은 집단면역을 목 표로 할 필요는 없다. ◆바이러스가 바꾼 세계 지도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유럽인들 이 들여온 천연두 때문에 수천만 명으로 추정되었던 아메리카 원주민의 80~90% 가 죽었다. 또 아프리카로부터 끌려온 흑 인 노예들과 함께 황열병이 유입되었다. 16세기 말 프랑스 식민지인 아이티는 세계 설탕의 50%와 커피의 주생산지였 다. 1791년 아이티에서 독립을 위한 반란 이 일어났다. 나폴레옹은 3만여 명의 병 력을 보내어 진압을 시도했으나 황열병에 대한 면역이 형성돼 있던 흑인들과는 달 리, 프랑스군은 대부분 사망하였다. 아이 티 독립국이 세워졌으며 아프리카인 노 예들이 해방되었다. 아이티 혁명은 이후 노예무역 금지와 노예제 철폐에 큰 영향 을 미쳤다. 유럽인들이 아프리카의 내륙 까지 수탈하지 못한 것도 황열병 때문이 었다. 많은 전쟁과 황열병으로 타격을 입 은 프랑스는 한반도의 10배에 달하는 미 시시피강 유역 식민지 영토를 미국에 단 돈 1500만 달러에 넘겼다. 동부 연안의 13 개 주에 묶여 있던 미국은 이제 중부 대 평원을 가로질러 스페인 점령지였던 서부 까지 차지하면서 천혜의 자원을 지닌 영 토를 확보하였고 향후 초강대국의 기틀 을 마련하였다. 황열병은 파나마 운하의 운명을 바꾸 었다. 1881년 프랑스의 레셉스가 파나마 운하 건설을 지휘했는데, 그는 수에즈 운 하를 건설한 경험이 있었다. 그러나 이집 트와 달리 3만여 명의 노동자들이 말라 리아와 황열병으로 죽어가자 공사는 중 단되었다. 1900년 미국의 리드가 이끄는 연구팀이 모기가 황열병을 옮기는 매개체임을 밝혔 다. 모기가 알을 낳을 수 있는 고인 물을 없애면서 말라리아와 황열병이 줄어들었 다. 덕분에 미국은 1914년 파나마 운하를 완공하였고 막대한 경제적 이득과 해양 패권국의 입지를 다졌다. 이후 황열병이 모기에 감염하는 플라비 바이러스에 의 해 발병함을 입증했고, 1937년 백신이 개 발되었다. 지금도 우리는 이 백신을 접종 하고 황색 ‘백신 여권’을 제출해야 아프리 카나 중남미 여행을 할 수 있다. 누구에 게는 독이 되고 누구에게는 무기가 되었 던 바이러스, 만약 그때 황열병이 없었다 면 아메리카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안광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A8 종합

2021년 8월 1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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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7일~8일

GOLF

즐기면서 이기는 매직 골프

폭염, US오픈 경기 룰까지 바꿔  물 전날부터 많이 마셔야

폭염, US오픈 경기 룰까지 바꿔  물 전날부터 많이 마셔야

4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골 프장에서 벌어진 도쿄 올림픽 여자 골 프 1라운드 기온은 섭씨 37도였다. 습 도도 높아 체감 온도는 40도에 가까웠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다. 렉시 톰슨(미국)의 캐디가 더위를 sung.hojun@joongang.co.kr 먹어 미국 팀 단장이 가방을 멨다. 유 카 앞두고 4일 사소(필리핀)도 일본 사이타마현1라운드를 가스미가세키 골 기존 캐디가 더워서 못 하겠다고 하는 프장에서 벌어진 도쿄 올림픽 여자 골프 통에 다른 캐디로 교체했다. 박인비는 1라운드 기온은 섭씨 37도였다. 습도도 “20년 골프온도는 인생에40도에 이런 무더위 라운 높아 체감 가까웠다. 렉 드는 처음”이라고 하소연했다. 도쿄 올 시 톰슨(미국)의 캐디가 더위를 먹어 미 림픽 골프는 더위와의 싸움이다. 국 팀여자 단장이 가방을 멨다. 유카 사소(필 더위와 관련한 가장 유명한 사건 리핀)도 1라운드를 앞두고 기존 캐디가 은 1964년 US오픈에서 대회 더워서 못 하겠다고 하는나왔다. 통에 다른 캐 는 워싱턴 D.C. 인근에 있는 콩그레셔 디로 교체했다. 박인비는 “20년 골프 인 널 골프장에서 당시까지만 해 생에 이런 무더위열렸다. 라운드는 처음”이라고 도 토요일에 도쿄 3, 4라운드를 몰아서 했 하소연했다. 올림픽 여자 골프는 다. 일요일에는 교회에 가야 했기 때문 더위와의 싸움이다. 이다. 그 36홀짜리 토요일, 미국골프협 회(USGA)에 따르면 108(섭씨 도쿄 올림픽서 더위 먹은온도가 캐디 속출 42도)도, 습도는 90%대였다. 더위와 관련한 가장 유명한 사건은 1964 3라운드 18홀을 마친 후 켄 벤투리 년 US오픈에서 나왔다. 대회는 워싱턴 는 탈진했고 탈수 증세를 보였다. 라 D.C. 인근에 있는 콩그레셔널 골프장에 운드 후 라커룸에 누워해도 있었다. 의사 서 열렸다. 당시까지만 토요일에 는 “치명적일 몰아서 수 있다”면서 경기 포기 3, 4라운드를 했다. 일요일에는 를 권했다. “이 더위는 내가 교회에 가야벤투리는 했기 때문이다. 그 36홀짜 살아온 역경 보다는 낫다”면서 경기 리 토요일, 미국골프협회(USGA)에 따 를 강행했다. 벤투리는 주한미군으로 르면 온도가 108(섭씨 42도)도, 습도는 근무한 경험도 있다. 그는 소금과 차 90%대였다. 를 마시면서18홀을 경기를 계속했다. 의사는 3라운드 마친 후 켄 벤투리는 얼음 팩을탈수 가지고 벤투리를 따라다녀 탈진했고 증세를 보였다. 라운드 야 했다. 후 라커룸에 누워 있었다. 의사는 “치명 탈진했던 벤투리는 홀 권했다. 퍼트할 적일 수 있다”면서 경기9번 포기를 때까지의 기억이 전혀 없다. 그런데도 벤투리는 “이 더위는 내가 살아온 역경 놀랍게도 4타차로 역전 우승했다. 보다는 낫다”면서 경기를 강행했다. 일 벤 종의 탈진 무아지경의 상태로 경기한 투리는 주한미군으로 근무한 경험도 있 것이다. 기적마시면서 같은 이경기를 우승 다. 그는벤투리는 소금과 차를 으로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계속했다. 의사는 얼음 팩을 가지고 올 벤 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그러나 목숨 투리를 따라다녀야 했다.

탈진했던 벤투리는 9번 홀 퍼트할 때 까지의 기억이 전혀 없다. 그런데도 놀랍 게도 4타차로 역전 우승했다. 일종의 탈 진 무아지경의 상태로 경기한 것이다. 벤 투리는 기적 같은 이 우승으로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그러나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 었다. 벤투리의 사투로 인해 변화도 생겼 다. US오픈 골프는 이듬해부터 토요일 에는 3라운드만 하고, 일요일에 4라운드 경기를 하게 됐다. 한국에도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아마 추어 골퍼가 굳이 벤투리처럼 무리할 필 요는 없다. 이른 아침 티타임을 잡거나 야 간 라운드도 괜찮다. LED 조명이 좋아졌 기 때문에 잘 보인다. 밤엔 샷 거리가 약 간 더 나간다는 이도 있다. 대신 이슬이 내려 그린의 속도가 느리다. 야간 경기는 빛과 어둠의 대 비 속에서 치러진다. 조명이 켜진 예술 공연장의 주인공 이 된 느낌도 받을 수 있 다. 드라이브샷이 날아가 는 모습은 야구장 야간 경기 홈런을 치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야간 라운드 는 거리두기 4단계 지역에선 2인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부부나 연인들이 특히 선호한다. 더위엔 에너지 소모가 많 다. 목마를 때, 배고플 때까

도 있다. 대신 이슬이 내려 그린의 속 땀 흡수, 통풍 잘 되는 소재 옷 좋아 도가 느리다. 야간 경기는 빛과 어둠의 대비 속에 지 기다리지 말고 미리 간단한 음 서 치러진다. 조명이 켜진 예술 공연 식과 물을 마셔야 한다. 이번 올림 팔토시 하거나 선글라스 착용 필수 장의 주인공이 된 느낌도 받을 수 있 픽에서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는 두건도 에티켓 어긋나지만 써 볼만 다. 드라이브샷이 날아가는 모습은 야 한 홀에 물 한 병을 마셨다고 한다. 구장 야간경기 홈런을 치는 느낌을 받 미국 PGA는 “라운드 중 물이나 기도 한다. 야간 라운드는 거리두기 4 이온음료를 많이더위 마시는 것만으 도쿄 올림픽서 먹은 캐디 속출 단계 지역에선 2인 플레이를 하기 때 로는 충분하지 않다. 라운드 전 문에 부부나 연인들이 특히 선호한다. 날부터 물을 많이 마시 더위엔 에너지 소모가 많다. 목마를 이 위험할 수도 있었다. 벤투리의 사 고 카페인과 알코 투로 변화도 생겼다. US오픈 골 때, 배고플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미 올을 인해 피하라”고 프는 이듬해부터 토요일에는 3라운드 리 간단한 음식과 물을 마셔야 한다. 권한다. 만 하고, 일요일에 햇볕이 강하면 우4라운드 경기를 하 이번 올림픽에서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는 한 홀에 물 한 병을 마셨다고 게 됐다. 산을 쓰고 얼음팩과 한국에도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아 한다. 미국 PGA는 “라운드 중 물이나 도쿄 올림픽 여자 골프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박인비. [AP=연합뉴스] 휴대용 선풍기를 카트에 마추어 골퍼가 굳이 벤투리처럼 무리 이온음료를 많이 마시는 것만으로는 두고 이동할 때 활용한다. 할 필요는 없다. 땀이 이른 잘 아침 옷도 중요하다. 흡 티타임을 충분하지 않다. 라운드 전날부터 물을 과 휴대용 선풍기를 카트에 두고 이동 을 팔면 소금을 달라고 하라. 소금을 친 수박은 의외로 맛이 좋다. 소금과 잡거나 야간 라운드도 괜찮다. 수되고 빨리 마르는 소재의 옷 LED 많이 마시고 카페인과 알코올을 피하 할 때 활용한다. 수박(수분) 모두 여름 라운드에 꼭필 옷도 중요하다. 땀이 잘시계 흡수되고 빨김효주, 라”고올림픽 권한다. 조명이 좋아졌기 때문에 사타 잘 보인다. 도쿄 여자 골프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왼쪽 위부터 방향으로 박인비, 고진영. [AP, 연합뉴스] 을 입는 게 좋다. 겨드랑이, 햇볕이 강하면 우산을 쓰고 얼음팩 리 마르는 소재의 옷을 입는 게 좋다. 요한 것이다. 밤엔 샷 거리가 약간 더 나간다는 이 동반자의 스윙을 기다릴 때는 나무 겨드랑이, 사타구니, 무릎 뒤 등 살이 겹치는 곳의 소재는 특히 그렇다. 요즘 밑이나 카트에서 햇볕을 피하는 게 좋 더우면 에너지 소모 많아 간식 먹고 에는 공기가 잘 통하도록 작은 구멍이 다. 팔토시를 하거나 긴 소매 옷을 입 뚫린 펀칭 소재의 골프의류도 나온다. 고 자외선 차단제를 몇 홀에 한 번씩 땀 흡수, 통풍 잘 되는 소재 옷 좋아 색깔은 빛을 반사하는 밝은색이 좋다. 바르는 건 기본이다. 선블록이 미끄러 우면 스프레이형이나 바형도 좋다. 선 팔토시 하거나 선글라스 착용 필수 글라스도 가능한 써야 한다. LED 불빛 아래서 야간 라운딩 운치 두건도 에티켓 어긋나지만 써 볼만 얼굴과 목을 가리는 두건은 에티켓 더우면 땀이 많이 나 장갑이 금방 젖는다. 여러 개를 교대로 쓰는 것이 에 어긋나지만, 날이 워낙 더우니 코로 스윙에도, 장갑을 오래 쓰는 데도 좋 나 마스크 핑계로 해볼 만하다. 여름 다. 젖은 장갑은 카트나 클럽 헤드에 엔 잔디를 짧게 깎기가 힘들어 평소보 구니, 무릎 뒤 등 살이 겹치는 곳의 소재 걸어 말린다. 챙이 넓은 모자는 피부 다 강하게 퍼트해야 한다. 너무 더우면 는 특히 그렇다. 요즘에는 공기가 잘 통 가 타는 것뿐 아니라 몸의 에너지를 공도 안 맞고 짜증도 난다. 기분 상할 하도록 작은 구멍이 뚫린 펀칭 소재의 수 있으니 온도가 오를수록 컨시드를 지켜준다. 골프의류도 나온다. 색깔은 빛을 반사 더울 땐 소변 볼 일이 별로 없다. 땀 후하게 주자. 혹시 티샷한 공이 숲에 하는 밝은색이 좋다. 으로 다 배출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들어가면 너무 빨리 포기하지 말고 그 늘집을 만날 때마다 들어가서 몸을 식 늘을 즐기라.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LED 불빛 아래서 야간 라운딩 운치 도쿄 올림픽 경기에서금방 한국젖는다. 선수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고진영. [연합뉴스] 히면 훨씬 상쾌하다. 그늘집에서 수박 sung.hojun@joongang.co.kr 더우면 땀이여자 많이골프 나 장갑이 여러 개를 교대로 쓰는 것이 스윙에도, 장 갑을 오래 쓰는 데도 좋다. 젖은 장갑은 카트나 클럽 헤드에 걸어 말린다. 챙이 넓 은 모자는 피부가 타는 것뿐 아니라 몸의 에너지를 지켜준다. 더울 땐 소변 볼 일이 별로 없다. 땀으 로 다 배출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늘 집을 만날 때마다 들어가서 몸을 식히면 훨씬 상쾌하다. 그늘집에서 수박을 팔면 소금을 달라고 하라. 소금을 친 수박은 의외로 맛이 좋다. 소금과 수박(수분) 모 두 여름 라운드에 꼭 필요한 것이다. 동반자의 스윙을 기다릴 때는 나무 밑 이나 카트에서 햇볕을 피하는 게 좋다. 팔토시를 하거나 긴 소매 옷을 입고 자 외선 차단제를 몇 홀에 한 번씩 바르는 건 기본이다. 선블록이 미끄러우면 스프 레이형이나 바형도 좋다. 선글라스 도 가능한 써야 한다. 얼굴과 목을 가리는 두 건은 에티켓에 어긋나 지만, 날이 워낙 더우니 코로나 마스크 핑계로 해볼 만하다. 여름엔 잔디 를 짧게 깎기가 힘들어 평소보다 강하 게 퍼트해야 한다. 너무 더우면 공도 안 맞고 짜증도 난다. 기분 상할 수 있으니 온도가 오를수록 컨시드를 후하게 주자. 혹시 티샷한 공이 숲에 들어가면 너무 빨리 포기하지 말 고 그늘을 즐기라.

더우면 에너지 소모 많아 간식 먹고

제748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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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8월 1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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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컵 6300만개 쓰는 제주, 렌터카 빌릴 때 텀블러 대여 <한해>

지난달 28일 제주국제공항 3층 도착 장 2번 출구 근처. 초록 자판기 앞 에 조하진(48·경기도 성남시)씨가 섰 다. 자판기에서 뭘 사는 대신 빈 컵 3 개를 집어넣었다. 그러고는 1000원짜 리 지폐 3장을 받았다. 다회용컵을 반납하고 보증금을 돌 려받은 것이다. 가족여행을 마치고 돌 아간다는 그는 “일회용 컵 버릴 곳을 찾는 것보다 컵을 금방 헹궈서 자판기 에 넣어 보니 편하다”면서 “반납기가 공항뿐 아니라 제주도 곳곳에 있다면 훨씬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6일 처음 설치된 이 자판기 이름은 ‘해빗컵 반납기’. SK그룹이 만 든 사회적기업 행복커넥트가 운영한 다. 제주도 내 일부 스타벅스에서는 이 다회용 컵에 커피를 담아 내주는 데, 사용하고 씻은 컵을 여기에 넣으 면 이전에 냈던 보증금 1000원을 돌 려받는다. 시각 인공지능(Vision AI) 이 이물질 제거 여부를 확인한다. 이 를 행복커넥트가 수거해 세척한 뒤 스 타벅스에 공급하는 구조다. 해빗컵 반납기는 제주공항과 스타 벅스 시범매장 4곳에 설치돼 있다. 스 타벅스 측은 올해 안에 도내 모든 매 장 26곳에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해빗컵 반납기는 커피전문점에서 일 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을 줄이기 위

스타벅스, 관광객에 다회용컵

제주의 플라스틱 현실은 ‘빨간불’. 그래픽=신

제주 공항을 찾은 관광객이 무인 다회용컵 반

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

납기를 통해 컵을 반납하고 있다. 편광현 기자

공항서 반납하면 보증금 돌려줘 스타트업 ‘푸른 컵’ 텀블러 대여 협약 카페에 가면 할인 혜택까지 한 ‘에코 제주 프로젝트’로 개발됐다. 에코 프로젝트란 SK텔레콤이 7월부 터 환경부와 제주특별자치도, 스타벅 스코리아, 행복커넥트, 친환경 스타트 업 오이스터에이블 등과 함께 진행하 는 제주도의 탈플라스틱 사업이다. 제주만의 특별한 프로젝트가 시작 된 건 연간 관광객 수가 1500만 명을 넘어선 이곳이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 년 기준 제주도 내 커피전문점은 1706 곳이다. 인구 1만 명당 25.4곳으로 전 국 1위다. 전국 평균은 14.7곳이다. 그 러다 보니 수거되지 않고 나뒹구는 플 라스틱 컵이 나날이 늘어만 간다. 한 해 제주에서 버려지는 컵은 약 6300 만 개로 추정된다. 관광객이 늘자 주민 1명당 생활폐기 물 배출량도 급증했다. 2010년 1.1kg 수준이었지만 2019년엔 1.8kg까지 늘 었다. 2019년 한 해에만 버려진 플라 스틱이 5만5000t(환경부 통계)에 이른 다. 제주도가 ‘플라스틱 섬’으로 불리 는 이유다. 막 걸음마를 뗀 다회용 컵 사용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에코 제주 프로젝 트’로 회수되는 컵은 하루 평균 1000

친환경 스타트업 푸른컵이 만든 텀블러. 다시 사용되기 전 자외선 살균과 단계별 세척및 검

지구별가게’는 친환경 소재로 물건을 만들어 파는 협동조합이다. 해양 플 라스틱 쓰레기 중 다섯 번째로 많은 생리대를 면으로 제작·판매하며 유명 세를 탔다. 지금은 면 돗자리, 대나무 칫솔, 유리 빨대, 와입스(면으로 된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든다. 이경미(47) 함께하는그날 협동조 합 대표는 “지금은 플라스틱 쓰레기 가 넘쳐 제주의 산으로, 바다로 가고 있지만 시민들이 함께 노력한다면 다 시 ‘플라스틱 프리 아일랜드’로 돌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수 과정을 거친다. ◆본 기획물은 정부 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개를 조금 넘는다. 다만 이용자 반응 은 나쁘지 않다. 다회용 컵을 써 본 시민들은 “어색하지만 환영한다”고 입 을 모았다. 제주도에서 ‘일회용 컵 제로’에 도전 하는 기업은 스타벅스뿐이 아니다. 친 환경 스타트업 ‘푸른컵’은 지난달 9일 부터 관광객들에게 텀블러를 대여해 주고 있다. 제주공항에서 차로 2분 거 리인 렌터카 업체와 제로 웨이스트숍 ‘제주용기’ 등을 방문하면 보증금 1만 5000원을 내고 텀블러를 빌리는 식 이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갈 때 텀블 러를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받는다. 푸른컵은 방문객에게 제로 웨이스 트 여행을 위한 가이드 맵도 제공한 다.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숙박 업소·기념품 가게 8곳과 식당·카페 34 곳이 표시돼 있다. 해당 카페에 푸른 컵 텀블러를 들고 가면 음료 가격의 5~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제주에서 한달살이 중이라는 황윤영(38)씨는 “ 나와 딸의 텀블러를 빌렸다. 섬 밖에 서 온 사람들은 일회용품 사용이 많 을 수밖에 없는데, 텀블러 덕에 일회 용 컵만이라도 아예 안 쓰게 됐다” 고 말했다. 제주시 구좌읍에서 카페 ‘그초록’을 운영하는 홍영우(41)씨는 “제주 토박 이로서 푸른컵 취지가 너무 좋아 바 로 참여했다. 이 텀블러를 쓰는 손

님이 하루 3~4명씩은 꾸준히 온다” 고 말했다. 이곳 주민들도 탈플라스틱에 손 들 고 나섰다.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특별취재팀=강찬수

환경전문기자,

종훈·편광현·최은경·백희연

기자

pyun.

gwanghyun@joongang.co.kr

‘관광 1번지’ 제주로 몰리는 인파.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재활용 폐기물 수거 로봇 등 ESG 특화 스타트업 키운다” <환경·사회·지배구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재활용 폐기물 회수하는 로봇 ‘네프론’을 개 발한 소셜 벤처 수퍼빈은 지난해 기 업가치 1000억원을 인정받았다. 창업 한 지 5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재활 용 수거기에서 페트병이나 음료 캔 등 을 자동 분류하는 게 핵심 기술이다. 이 회사는 2019년 SK텔레콤의 스타 트업 지원·협력 프로그램인 ‘임팩트업 스’에 참여하면서 기술 개발, 매출 증 대 등에서 도움을 받았을 수 있었다. 여지영(53·사진) SK텔레콤 오픈컬 래버담당(부사장)은 “지금까지 임팩트 업스를 통해 수퍼빈 등 21개 스타트업 이 도약 기회를 얻었다”며 “올해부터 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 특화해 ‘스타트업 키우기’에 나섰다” 고 소개했다. 사회문제 해결에 도전하는 스타트업 을 대상으로 임팩트업스를 2년간 진 행했다. “소셜 벤처는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 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 이

여지영 SKT 오픈컬래버담당 부사장 페트병·캔 분류 로봇 만든 수퍼빈 1000억원대 기업가치 인정받아 스타트업 14곳에 투자·노하우 지원

런 편견이 많이 깨지고 있다. 수퍼빈 도 그런 예다. 짧은 기간에 몇 배씩 성 장하는 스타트업을 보면서, 가능성이 있다면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겠다 고 판단했다.” -ESG 분야에 특화한 배경은. “ESG는 기업의 장기 성장을 안내 하는 나침반이다. 무엇보다 ‘ESG 코 리아 2021’를 통해 지원 시스템을 보 다 체계화했다. 마이크로소프트·SAP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소풍벤 처스·HGI·서울창업진흥원(SBA) 같 은 전문 육성·투자기관이 참여하고 있 다.” -기업·기관별 역할은.

여지영 SK텔레콤 오픈컬래버담당

“ICT 기업은 인프라와 ESG 경영전 략, 투자 유치, 사업연계 방안을 제공 한다. 스타트업 투자 전문기업은 가치 창출 방안을 조언하고, SBA는 성수 허브를 사무공간으로 제공한다. SKT 는 총괄 기획과 운영을 맡는다. 지난 달 14일 창업 7년 이하 스타트업 180

개를 심사해 최종 14곳을 지원 기업 으로 선정했다.” -스타트업 선발 때 중요하게 평가 하는 요소는. “잠재력과 팀 구성, 비즈니스 모델 의 탄탄함 등 기준이 있는데 이보다 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지

와 열정을 우선적으로 봤다.” -SK그룹 관계사와도 협력 가능한 구조인가.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타트업과 연 결고리를 이어가고 있다. 사내 조직과 협업하거나 투자가 필요할 때 관련 펀 드, SK그룹 관계사를 소개해주는 식 이다. 임팩트업스에 참여한 21개 스타 트업 중 5개가 SK그룹의 지분 투자 를 받았다.” -ESG 코리아의 기대 효과는. “대기업이 먼저 경험한 ESG 관련 노하우를 스타트업에 전파해 국내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성장을 도울 수 있다. 장기적으론 ICT 산업 전체 를 튼튼하게 해줄 스타트업을 육성한 다는 의미도 있다.” ◆본 기획물은 정부 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특별취재팀=강찬수

환경전문기자,

종훈·편광현·최은경·백희연

기자

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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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0 종합

2021년 8월 1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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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31일~8월 1일

STYLE

서정민의찐트렌드 ‘테린이’ 유혹하는 운동복

100년 품격 갖춰 입는 테니스 룩, MZ세대에 스며들다 서정민 기자

다른 운동과 차별화 된 패션 매력

중앙 컬처&라이프스타일랩

경기장 풍경 인스타 소재로 각광

건강·섹시한 주름 치마, 반팔 셔츠 코트 벗어나 일상복으로 진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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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라코스테가 후원하는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 노박 조코비치. 2 리복의 테니스화 클럽 C 스 니커즈. 3 흰색 반바지슬리브리 스 티셔츠 차림의 아디다스 여 성 테니스 룩. 4 원피스 디자인 의 라코스테 유니폼은 일 상복으로도 인기가 많다. 5 경기장과 일상, 어디든 1

어울리는 MZ세대 의류 브 랜드 르쏘넷. 6 테니스 룩에서 아이디어를 얻 은 주름 스커트와 카 디건, 크롭 티셔츠를 매치한 가수 현아. 7 몸에 붙 는 스포츠 소재 상의에 테니 스 룩 스타일의 주름 스커트 를 입은 가수 제니. 3

[사진 각 브랜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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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쉬우니까 한국어다 <4> 중앙SUNDAY와 국어문화원연합회가 함께 하는 ‘쉬우니까 한국어다’ 연재를 가로세로 퀴즈로 소개합니다. 갑자기 들어온 외국어, 어려운 한자어, 뜻 모를 일 본어 용어를 알기 쉬운 우리말로 바꿔 쓰자는 기획입니다. 정답은 맨 아래에. 1 1

장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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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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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제작 :

국어문화원연합회

가로 문제(번호 파란색)

세로 문제(번호 빨간색)

1. 장의비(葬儀費)

1. 장제(葬祭)

2. 애슬레저(athleisure)

2. 캄테크(calmtech)

3. 빈지워칭(binge watching)

3. 개서(改書)

4. 노임(勞賃) 5. 구배(勾配)

3

의 편

2

례 1

동 2

비 제747호 40판

1

러 편 몰아서 보는 일.

의 시리즈물 따위를 한꺼번에 여

3

방송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영화

가로 3. 빈지워칭

있는 옷을 일컫는 말.

서 일상복으로도 편히 입을 수

가로 2. 애슬레저

가벼운 운동을 하기에 적합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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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마 실

한다. 남성은 반바지, 여성은 짧은 주름(또는 주름 없 는) 스커트. 상의는 남녀 모두 피케 셔츠 (또는 티셔츠)가 기본이다. 남과 차별화 되는 독특한 개성을 추구 하는 MZ세대에게 러닝·요가·필라테스· 헬스를 하며 다용도로 입는 레깅스보다 ‘스페셜하게 갖춰 입어야 하는’ 테니스 룩은 호기심의 대상이다. 100년 전 전 통을 고수한다는 점도 젊은 세대 에겐 매력적으로 6 다가온다. “남 자 친구를 고 를 때 슬렁슬렁 걸으면서 돈 내기를 하 는 골프 매니아보다, 코 트 안에서 열정적으로 움직이며 스포츠의 본 질을 지키려는 테니스 매 니아가 낫다”는 우스갯소 리도 있다. 둘째, 테니스 경 기장과 테니스 룩 은 모두 완벽하게 ‘인스타그래머블 (Insragramable·인스타그 램에 올릴 만 한)’하다. SNS 를 통해 일상과 취향을 과시하는 걸 즐기는 MZ세대에게 초록색 하드 코트, 정갈한 흰색 네모 들, 공중에 뜬 네 트, 파라솔을 쓴 7

심판석 등의 배경은 구조적이고 매력적 인 사진 연출과 결과물을 선사한다. 지난 6월 문을 연 테니스장 ‘테니스 아레나’는 서울 시내에서 떨어진 김포시 에 위치했지만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 예 약시스템 오픈 3분 만에 4개 코트의 일 주일 치 예약이 완료된다. 이곳의 홍원 섭 실장은 “바다처럼 청량하고 경쾌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블루 코트로 꾸몄 는데, 젊은 층에서 벌써 ‘인증샷 찍기 좋 은 곳’으로 소문이 났다”며 “4050세대 가 테니스 클럽 멤버들을 중심으로 팀 을 구성해 함께 오는 것과는 달리, 2030 세대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모르는 사 람들끼리 팀을 구성하고 처음 코트에서 만나 경기와 사진 찍기를 즐기고 쿨하게 헤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소개했다. 게다가 요즘의 테니스 룩은 스타일리 시한 일상복으로 진화 중이다. ‘라코스 테’ 송현귀 이사는 “피케 셔츠가 남자 들의 캐주얼한 주말 의상으로 자리 잡 은 것은 오래됐다”며 “최근엔 MZ세대 여성을 중심으로 짧은 주름 스커트 또 는 원피스 스타일의 테니스복을 패셔 너블한 일상복으로 활용하는 예가 많 다”고 했다. 건강미와 섹시미를 동시에 연출할 수 있으니 이 또한 인스타그래 머블한 조건을 충족시킨다. 전문 스포츠의류 브랜드는 아니지만 테니스 룩 스타일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MZ 세대 패션 브랜드 테니스보이클럽, 르쏘넷, 클로브 등도 시장에서 주목받 고 있다. 이들이 내놓은 티셔츠·미니스커 트·원피스·반바지 등의 아이템들은 경기 장에서 실제로 입고 뛰어도 좋고, 일상에 서 청바지 등과 따로 매치해 활용할 수 있 기 때문에 반응이 좋다.

“공을 딱 치는 순간의 쾌감은 쳐본 사람 만 알아요. 러닝이나 요가와는 달리 격 렬한 운동이라 움직인 만큼 스트레스가 풀리고 또 다른 성취감을 느끼게 하죠.” 홍보대행사 ‘매그피알’의 이영민 대 표가 주말 포함 1주일에 5일 이상 테니스 를 치는 이유다. 그가 부쩍 테니스에 빠 진 이유는 또 있다. “테니스 룩은 다른 스포츠보다 격식을 갖춰 입는 게 특징이 에요. 코로나19로 저녁 약속 등 각종 모 임이 없어져서 한동안 패션을 신경 쓰지 않았는데 테니스 경기장을 찾으면서 옷 을 잘 갖춰 입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죠.” 연이은 폭염 속에서도 대한민국의 주 말 아침은 초록색 하드 코트를 뛰는 사 람들로 분주하다. 오랫동안 테니스를 즐 겨온 매니아도 많지만, 올해는 ‘테린이 (테니스 초보자)’들의 숫자가 부쩍 늘었 다. 정현 선수가 2018 호주오픈 테니스 대 회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를 3-0으로 완파하고 한국 선 수 최초로 그랜드 슬램 대회 4강에 진출 한 후 테니스 붐이 일었는데, 최근 다시 붐이 일고 있는 것이다. 김동경 ‘요넥스’ 테니스 영업팀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성장세가 주춤했지 만 올해 초부터 2030 테니스 인구가 다 시 증가하고 있다”며 “라켓 수입량도 계 속 늘고 있다”고 했다. 동대문의 스포츠 용품업체 ‘썬스포츠’ 양승환 부장 역시 “올들어 서울에 실내 테니스장이 많이 생겼다”며 “야외보다 활동하기 좋고 혼 자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 늘자 20만원 을 호가하는 예쁘고 좋은 라켓을 구매 하려는 2030세대 여성 테린이가 65% 이 상 늘었다”고 했다. MZ세대 여성 ‘테린이’가 늘어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첫째, 테니스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의상 규정이 엄 격하고 까다롭다. 4대 그랜드 슬램(호주오픈·프랑스오픈·US 오픈·윔블던) 중 윔블던의 경 우, 경기 중 의상이라면 반바지· 스커트·신발은 물론이고 속옷까지 완전히 흰색이어야 한다. 윔블던뿐 아니라 테니스 룩의 클래식은 흰 색을 고집해왔다. 영국의 멋쟁이 신사 윈저 공이 1920년대 V네 크라인의 흰색 스웨터와 흰색 면바지를 입으면서 시작된 유행 이다. 1929년 ‘악어’라는 별명의 세 계적인 프랑스 테니스 선수 르네 라 코스테가 특별한 조직의 면으로 짠 반팔 소매 티셔츠 ‘피케 셔츠(폴로 셔 츠로도 유명한)’를 만들기 전에는 셔 츠도 무조건 긴 소매가 룰이었다. ‘테니스계의 전설’ 안드레 아가시 가 80~90년대 파격적인 컬러·무 늬 셔츠들로 이 ‘흰색 패션’ 규 칙을 깨면서 색·패턴·디테일은 조금 다양해졌지만, 여전히 테니 스 룩에는 ‘고급스럽고 우아한 패 션’이라는 암묵적인 룰이 존재

2030 여성 중심 테니스 인구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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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ant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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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8월 1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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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31일~8월 1일

CULTURE 쓰면서도 몰랐던 명품 이야기 그라폰 파버카스텔 잉크

독사 비늘 녹색, 인디언 레드  자연 그대로‘색의 향연’ 윤광준 사진가

정확히 18년 전 하루 동안 책 3000권에 서 명을 한 적 있다. 작가 선언을 한 후 펴낸  잘 찍은 사진 한 장이 잘 팔려 특별판인 저자 사인본에 들어간 거다. 물류창고에 준비된 책은 방 하나를 다 채울 정도였다. 사인할 책장을 넘기고 받 아주는 알바생까지 동원했다. 독자에 대 한 최소한의 성의랄까, 작가의 친필 사인 이니만큼 만년필로 해야 할 것 같았다. 평소 쓰던 몽블랑과 잉크를 준비했다. 처음엔 힘들지 않았다. 내 책에 반응 하는 사람이 이토록 많다는 점을 실감 했고 팔리는 만큼 쌓이는 인세 수입의 기대도 컸으니까. 100권, 200권 넘게 글 씨를 쓰다 보니 손목과 팔이 아팠다. 만 년필을 쥐었던 오른손 중지는 자국으로 움푹했다. 손목은 욱신거렸고 온 팔에 어깨까지 저렸다. 지나고 보니 손목의 통증은 만년필 때 문에 가중된 것임을 알았다. 높은 경도의 일반 필기용 펜촉 탓이었다. 글씨가 가늘 게 써지므로 힘을 더 줄 수밖에 없다. 사 인용 만년필의 펜촉은 부드럽게 휘고 글 씨의 굵기도 굵으며 힘도 훨씬 덜 든다. 매끄러운 필기감을 내는 전용 잉크가 따로 있다는 것도 알았다. 흘리듯 서명하 는 기업체의 회장이나 국가원수의 만년 필은 굵고 술술 써진다. 세상의 모든 물건 은 정확한 용도로 쓸 때 진가를 발휘하는 법이다. 평소 사인할 일 없는 무명작가는 만년필이 다 똑같은 줄 알았던 거다. 학창 시절 파이롯트와 아피스 만년필 을 쓸 땐 파카가 제일 좋은 줄 알았다. 아 니었다. 만년필의 세계엔 고봉이 즐비했 다. 몽블랑, 비스콘티, 에스티 듀퐁, 셰 퍼, 그라폰 파버카스텔…. 내친김에 이들 만년필을 두루 써 보게 됐다.

각 브랜드의 특성은 사람의 개성만큼 다르다. 몸통의 굵기와 재질을 달리한 디자인과 고유한 펜촉의 느낌이다. 셀룰 로이드와 금속, 목재의 물성이 다른 만 큼 손의 감촉과 쥐는 맛에 차이가 난다. 글씨체조차 달라질 정도다. 펜촉의 경 도와 재질의 선택도 중요하다. 펜의 끝 부분인 닙(Nib)의 재질이 스테인레스강 이라면 딱딱한 느낌이 그대로 전달된다. 종이에 닿아 사각거리는 소리도 크다. 좋은 만년필이라면 닙의 재료로 금이나 백금, 이리듐이 사용된다. 필기의 감촉 은 휘어질 듯 부드러우며 매끄럽다. 소 리는 경질의 닙에 비해 톤 다운된 듯 묵 직하다. 대형 승용차의 6기통 엔진 배기 음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좋은 만년필은 당연히 좋다는 말은 반 은 맞고 반은 틀리다. 기본 이상의 필기감 과 디자인의 출중함은 의심할 필요가 없 다. 나머지 반이 문제가 된다. 아무리 좋 은 만년필이라도 제 손에 맞지 않는 부분 이 있게 마련이다. 너무 굵거나 가늘게 느 껴질 수 있다. 닙의 유연함이 외려 부담 되고 나사식으로 돌려 끼워야 하는 뚜껑 도 불만족스러울 수 있다. 검정 일색의 구 색에 반발심이 생기기도 한다. 제 손에 꼭 맞아 만족스러운 필기감까지 주는 만년 필은 두루 섭렵해 보기 전엔 알 턱 없다. 이렇게 나만의 만년필은 나무로 만 든 그라폰 파버카스텔로 정착됐다. 굵 은 연필의 감촉처럼 다가오는 굴곡진 질감이 좋았다. 여기에 낭창하게 휘어 지는 금색 펜촉의 텐션도 마음에 들었 다. 몇 년을 사용하는 동안 내 손에 먼저 감기는 듯한 만년필의 익숙함은 대처 할 게 없다.

화학 염료 대신 천연화합물 이용 다채로운 색, 다양한 용도로 쓰여 병 디자인도 웅장한 건축물 연상 만년필 부수품 아닌 고급 상품화

좋은 만년필은 걸맞은 잉크를 넣어 줘 야 제 실력을 발휘한다. 지금까진 대부분 의 잉크는 검정색과 청색뿐이었다. 나 역 시 잉크까지 관심이 미치지 못했으므로 그러려니 했다. 검색해보니 잉크 또한 만 년필만큼 다채로운 세계가 펼쳐지고 있 었다. 그전에도 만년필 동호회 활동을 하 는 후배에게 희귀한 빈티지 잉크 시필회 소식을 듣긴 했다. 잉크 또한 오래 묵어 깊고 안정된 색감과 향기마저 풍기더라 는 뻥과 감탄이 교차됐을 극성스런 애호 가들의 체험담이었다. 당연히 흘려버렸 다. 그랑크뤼급 와인 시음회에 참석한 이 들의 말의 향연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빈정거림이었을 것이다. 나만의 만년필을 찾게 된 이후 생각이 달라졌다. 몇 년 동안 길들여 매끄러워 진 닙의 감촉을 더욱 향상시키고 단조로

만년필에 다양한 잉크를 넣어 쓰는 느낌은 색다르다. [사진 파버카스텔윤광준]

운 잉크 색깔에서도 벗어나고 싶었다. 극 소수의 사람들끼리만 입수해 나누어 쓴 다는 전설의 잉크에도 관심이 생겼다. 하 지만 거기까지 내 정성이 미치 진 못했다. 그들 속에 속 할 숫기도, 만날 시간 의 여유도 없다. 언젠 가 오사카나 교토의 만년필 수리점에서 봤던 낯선 잉크의 정 체가 무엇인지 비로소 알 것 같았다. 타이어 없 이 자동차가 구르지 못하듯, 잉크 없이 만년필은 써지지 않는다. 더 좋은 승차감을 위해 타이어 선택에 신중을 기하듯 필기의 감촉을 위한 잉크 에 민감해졌다. 말은 무성한데 국내에서 좋은 잉크를 취급하는 곳이 드물다. 100만 원 넘는 만 년필은 수입하면서 잉크는 이상하리만 큼 관심이 없다. 이상했다. 매출에 별 도 움 되지 않는 잉크라서 그럴 것이다. 만 년필을 글씨 쓰는 용품으로 한정시키면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만년필을 문화 의 상징으로 본다면 그 의미는 자못 커 질 듯하다. 사람들의 기분과 생각이 다 양한 색깔의 잉크로 표현되어 신선함을 느낀다면 그 반향의 크기는 얼마나 될 까. 현대의 만년필은 글씨만 쓰는 물건이 아니다. MZ세대가 낡은 LP에서 흘러나 오는 음악에 열광하듯 만년필의 아름다 움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들에게 새로 운 것은 실감되는 과거의 흔적들이다. 그라폰 파버카스텔 잉크 가 나온 건 이런 시대의 변화를 읽은 대처였다. 잉크를 보석이나 향수 취급해, 만년필의 부수 용품을 넘은 단독 상품 으로 부각했다. 크롬 광 채의 뚜껑과 넉넉한 어

깨선 안정된 비례감을 지닌 잉크 병 디 자인은 당당한 위용의 건축물을 연상시 킨다. 훌륭한 미감으로 마무리된 디자인 만으로도 시선을 끌어모은다. 젊은 세대 용어로 ‘있어 빌리티’ 넘치는 물건이 되었다. 자연의 색감을 그 대로 옮겨 놓은 듯한 잉크색은 감탄을 불 러일으킨다. 처음 보 는 색상이 많다. 독사의 비늘 색을 그대로 옮긴 듯 한 녹색, 인디언 레드, 헤이즐넛 브 라운…. 다채로운 색은 이제 만년필로 글 씨만 쓰는 시대가 아님을 일러준다. 표현 의 도구로 캘리그라피나 일러스트 용도 로 확장시킨다. 필기감은 미끄러질 듯 매 끄럽다. 화학 염료에 윤활제를 섞어 만든 일반 잉크 대신 천연 화합물로 바꾼 변 화다. 잉크가 마치 송진을 태워 만든 우 리의 먹 느낌에 가까워졌다고나 할까. 난 서명용으로 쓸 청색 잉크가 필요해 비슷한 색상을 다 사들였다. 깊은 밤의 블루, 황실의 블루, 코발트 블루…. 청색 의 단계와 느낌이 이토록 다채로울 줄 몰 랐다. 일본의 영향으로 검정 잉크로 서 명을 많이 한다. 하지만 서명은 청색으 로 하는 게 옳다. 복사되더라도 원 인쇄 와 구분되기 때문이다. 며칠 전 1만 권의 책에 서명하는 꿈을 꾸었다. 이전과 달 리 선명한 청색 그라폰 잉크를 썼다지….

윤광준 충실한 일상이 주먹 쥔 다짐보다 중요 하다는 걸 자칫 죽을지도 모르는 수술대 위에서 깨달았다. 이후 음악, 미술, 건축과 디자인에 빠 져들어 세상의 좋고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게 됐 다. 살면서 쓰게 되는 물건의 의미와 가치를 헤 아리는 일 또한 삶을 풍요롭게 한다고 생각한다. 심미안 수업 등을 썼다.

캉캉춤 얘기로 들렸던 위성중계, 상상을 현실로 만들다 <upleg·downleg>

콩글리시 인문학 김우룡 한국외대 명예교수(언론학)

역동과 감동의 올림픽 드라마 지구촌 어디서나 실시간 공유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관중이 없고, 관심이 없고, 안전이 없는 소위 3무(無) 올림픽이라는 비판 속에 2020 도쿄올림 픽의 성화는 타오르고 있다. 문제 많고 말 많은 지각 올림픽도 일단 시작되자 곳곳에서 드라마를 연출하고 새로운 영 웅을 탄생시키는 등 스포츠의 새 역사 를 쓰고 있다. ‘33년째 양궁 코리아’가 그중 하나다. 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여자 양 궁 단체전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33년 동안 금메달을 한 번도 놓치지 않 고 9연패(連覇)의 위업을 달성했다. 남자 제747호 40판

양궁 단체전에서는 10대·20대·40대 트리 오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른바 ‘2.4 ㎝의 기적’이 화제였다. 우리는 스포츠 없는 삶을 상상하기 어 렵다. 현대인들을 온갖 스포츠에 열광하 게 만든 것은 바로 텔레비전이었다. 과거 스포츠는 축구·농구·복싱·마라톤·100m 달리기 등 인기종목과 수영·체조·펜싱 등 비인기종목 두 가지로 나뉘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분류가 무의미해 졌다. 생생한 현장을 동시간에 전달하는

TV는 줌장치(zoomer)를 이용해서 결정 적인 순간들을 클로즈업으로 보여 주고 있다. 되돌리기(replay)와 슬로비디오 기술은 궁금한 장면을 다시 확인해 줄 뿐 아니라 수중 카메라는 물속의 경합까 지 생생하게 전한다. 중계 현장에는 왕 년의 스포츠 스타가 투입돼서 전문적 해 설과 관련 이야기를 쏟아붓는다. 더욱이 수시로 잡아 주는 관중의 반응(reaction shot)은 흥미를 증폭시키고 관심을 유발 한다. 헬리콥터가 동원됐던 골프 중계는 수십 대의 카메라를 이용해서 총알처럼 날아가는 공의 향방을 속속들이 보여 주는 등 인기가 치솟자 오늘날 골프전문 채널이 몇 개나 등장했다. 스포츠보다 더 완벽한 TV 프로그램 은 없으며 스포츠는 그 자체가 드라마

다. 더욱이 올림픽은 인류 최대 축제가 아닌가. TV의 스포츠 중계 방식에는 3가 지가 있다. 생중계(live broadcast)와 녹 화 중계(delayed broadcast) 그리고 요 약 방송(summery)이다. 6대주 5대양을 하나로 묶어 생중계를 처음 했던 것은 통신 위성이 실용화된 1964년 도쿄올림픽이었다. 이때 동시 중 계는 기술의 제한으로 일부만 가능했다. 본격적인 24시간 동시 중계가 실현된 것 은 1972년 뮌헨올림픽 때부터다. A지점 의 TV신호를 위성으로 쏘아 올리고(이 uplink를 흔히 upleg라 한다) 위성이 받 은 신호를 B지점으로 다시 내려보내면 (downleg) 방송사는 이 그림을 각 가정 으로 송출한다. 위성이 뭔지도 모르던 1978년 나는 도

쿄 위성방송 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다. 회 의 석상에서 upleg, downleg란 용어가 되풀이될 때 부끄럽게도 무슨 캉캉 댄스 중계인 줄로 착각했을 만큼 우리는 위성 방송에 무지했다. 위성방송의 아이디어 는 과학소설가 아서 클라크가 1945년 10 월 ‘무선세계’ 잡지에 기고한 ‘우주통신 위성: 로켓 정류장이 전 세계 무선 연결 을 가능하게 할 것인가? ’라는 글에서 나 왔다. 특히 지구의 자전속도와 함께 위성 이 동시에 돌아갈 수 있는 지구 상공 2만 2500마일 정지궤도를 예견한 사실은 엄 청난 형안이었다. 정지궤도는 지금도 클 라크 벨트(Clark Belt)로 불린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은 현실이 될 수 있다(Everything you can imagine is real).” 파블로 피카소의 말이다.


A12 전면광고

2021년 8월 1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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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21년 8월 11일 수요일

나도 저렇게 강해질거야  올림픽이 몰고온 ‘운동 여풍’ 올림픽 보고 결정하게 됐어요. 너무 멋 져서요.” 서울시 금천구의 한 배구 동호회 코 치 이영화(37)씨는 최근 여성들로부터 이런 가입 문의를 잇달아 받았다. 도쿄 올림픽 기간 여성들의 문의는 평소보 다 8배 정도 늘었다. 이씨는 “특히 여 자 배구 경기가 있을 때 가입 문의가 많았다”고 전했다. ‘운동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 올림 픽을 챙겨본 여성들 사이에서 배구, 클

‘노는 언니’에서 활약하는 여성 스포츠 선수들

김연경·안산·서채현 활약 보며 건강하고 땀 흘리는 모습에 매료 배구·클라이밍 입문자 크게 늘어 라이밍 등을 직접 배워보려는 움직임 이 나타나면서다. 여자배구팀의 김연경 (33·중국상하이), 양궁 3관왕안산(20· 광주여대),클라이밍의 거미 소녀 서 채현(18·신정고) 등의 활약을 본여성들 이 체육관의문을두드리고 있다.

[E채널]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어릴 때 무 섭다고 운동을 안 했던 내가올림픽을 보며, 운동하는 여성들을 보며 운동을 하고 있다” “매일 마른 여자 연예인만 보다가 튼튼하고 건강한 여자 운동선 수들을 보니 나도 건강하고 강해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등의 글이 이 어졌다. “여자 배구 동호회가 별로 없 는데 우리끼리 만들자” “여자 클라이 밍 너무 멋있다. 거리두기 4단계가 풀 리면 같이 클라이밍장 갈 사람을 구한 다” 등 동료 모집 글도 많았다. 올림픽 이전에도 조짐은 있었다. 여 성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들이 출연하 는 노는 언니’ 골 때리는 그녀들 등 의 TV프로그램에 적지 않은 호응이 일 었다. 지난달 풋살 클럽에 등록했다는 직장인 강모(27)씨는 “골 때리는 그녀 들에 출연하는 모델 이현이씨의 축구 실력이 급성장하는 걸 보면서 나도 도 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 가냘픈 이미지만 인식됐던 모델이 축 구장을 누비는 모습에 더 큰 매력을 느

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올림픽이 여심을 움직 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축구 코 치 출신인 에이미 올슨 쿠퍼 는 지난 5 일 언론인터뷰에서 “올림픽이 많은 청 중에게 노출되면서 여성이 최고 수준 의 성과를 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 어 린 여성들은 자신과 닮은 사람들이 운 동하는 것을 자주봐야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상상을 할 수있다”고 말했다. 신체 심리학자 한지영씨는 “도쿄올림 픽은 많은 여성에게 여성의 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했다. 여성 선수들 이 땀 흘리며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 하는모습들이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가 능성,힘의 한계에 대한 확장성, 잠재력 에 대한강력한 심상을 제공했다”고 분 석했다. 이어 “마르고 완벽하게 가꿔진 여성들을 따라 하던 청소년에게 전형 적이지 않은 다양한 여성의 모습을 보 여준 건 의미가 있었다”고 덧였다. 정희윤 기자 chung.heeyun@joongang.co.kr

다이빙 우하람 키즈 나오면 영광이죠 “중국과 디테일서 차이, 고칠 것 2024 파리올림픽서 메달 욕심” 우하람(23·국민체육진흥공단)은 도쿄올 림픽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승 에서 4위(481.85점)를 기록했다. 한국 다 이빙 역사상 가장 좋은 성적. 그의 경기 를 본 이들이 다이빙의 매력에 빠졌다. 우하람은 9일 전화 인터뷰에서 “정말 많 은 분이 봐주셨다. 소셜미디어(SNS) 팔 로워가 엄청나게 늘었다. 시간이 날 때마 다 SNS 메시지 답장을 일일이 보내고 있 다”며 웃었다. 2016년 리우올림픽 때 18세였던 그는 한국 다이빙 사상 최초로 10m 플랫폼 결 승(11위)에 올랐다. 당시 “더 잘해서 다이 빙의 묘미를 알리겠다”고 말했던 그는 도 쿄올림픽에서 약속을 지켰다. 우하람은 초등학교 1학년 때 방과 후 활동으로 다이빙을 시작했다. 친구들은

다이빙 플랫폼 위에 서는 걸 주저했지만, 우하람은 겁 없이 올라가 그대로 물에 뛰 어들었다. 그에겐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 는 놀이였다. 팬들은 이름에서 착안해 그를 ‘하늘에 서 내려온 사람’이라 부른다. 우하람은 “ 이름을 보면 다이빙이 내 천직이다. 반드 시 올림픽 메달을 따겠다. 내가 메달을 따 면 ‘우하람 키즈’가 나올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정말 영광”이라고 말했다. 꿈을 이루려면 중국과 경쟁해야 한다. 3m 스프링보드 금·은메달은 다이빙 최강 국 중국의 셰스이(558.75점)와 왕쭝위안 (534.90점)이 나눠 가졌다. 동메달 싸움 에서 잭 로어(영국·518.00점)에게 밀렸다. 우하람은 “나와 중국 선수들의 기술은 똑같지만, 손끝과 발끝을 일직선으로 피 는 등 디테일에서 차이가 났다. 중국 선 수들은 절도가 있다. 입수할 때 물이 적 게 튄다. 완벽 그 자체다. 아주 어릴 때부

터 기본기를 잘 닦았다”며 “난 사소한 습 관을 고쳐야 한다. 몸에 밴 동작이 있지 만,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도쿄올림픽에서 세 종목을 뛰었 다. 3m 스프링보드 외에 김영남(제주도 청)과 짝을 이뤄 싱크로 10m 플랫폼에 출전(8개국 중 7위)했고, 10m 플랫폼(결 승 진출 실패)에도 나갔다. 우하람은 “체 력 소모가 컸다. 지금은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고 싶다”며 웃었다. 우하람의 진짜 점프는 이제 시작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후쿠오카 세계수영선 수권대회, 청두 하계유니버시아드 등 굵 직한 대회가 2022년 열린다. 그는 “내년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2024 년) 파리올림픽에 가겠다. 파리에서는 (4 위보다) 한 단계 더 올라갔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결승을 마 치고 점수를 확인하는 우하람.

[연합뉴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B2 건강

2021년 8월 1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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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건강한 가족 joongang.co.kr

joongang.co.kr

2021년 8월 9일 월요일

2021년 8월 9일 월요일

정확도 높고, 부작용 적고, 오래 쓰는 ‘디지털 임플란트’ 수술 높고, 부작용 적고, 오래 쓰는 ‘디지털 임플란트’ 수술 병원 탐방 크림치과

임플란트 수술이 디지털 기술을 만나 진화하고 있다. 3D 구강 스캐너로 몇 털 기술을 분 만나 만에 치아의 본을 뜨고, 3차원 컴퓨 강 스캐너로 몇 터단층촬영(CT)으로 보이지 않는 신 고, 3차원 경·혈관까지 컴퓨 구현해 치료 계획을 세운 보이지 않는 다.신 3D 프린터로 제작한 맞춤형 수술 료 계획을 가이드는 세운 절개·통증·출혈을 최소화하 한 맞춤형 며 수술 임플란트 수술에 대한 고정관념을 혈을 최소화하 뒤바꾸고 있다. 크림치과 김정란(56) 한 고정관념을 원장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임플란트 과 김정란(56) 결과는 물론 과정까지 아우르는 환자 통해 임플란트 중심 임플란트 수술이 가능해졌다”고 아우르는 말했다. 환자 가능해졌다”고 구강 ‘입체 지도’ 만들어 모의 수술

디지털 임플란트는 진단부터 차별화된

모의 수술 다. 종전에는 파노라마 촬영과 같은 일

단부터 차별화된 반 X선으로 치아 상태를 2차원으로 확 촬영과 같은 일 데 그쳤다. 반면에 디지털 임플 인하는 를 2차원으로 확 X선을 비롯해 저선량 3D CT, 란트는 에 디지털 3D 임플구강 스캐너를 활용해 치아는 물 저선량 3D론 CT, 혈관과 신경, 잇몸 뼈의 두께·모양까 용해 치아는 지물 3차원으로 한 화면에 구현해 낸다. 의 두께·모양까 김 원장은 “구강 안팎의 상태를 반영 에 구현해 낸다. 한 ‘입체 지도’로 사전에 임플란트의 위 의 상태를 치·각도·깊이를 반영 결정하는 모의 수술을 임플란트의 위 김동하 객원기자 시행한다”며 “2차원 화면으로는 파악 김정란 크림치과 원장은 3D 모의 수술과 환자 맞춤형 수술 가이드 등 디지털 임플란트를 통해 치료 정확도를 높이고 통증·출혈·부기를 최소화한다. 는 모의 수술을 하기 힘든 치아 교합과 잇몸 뼈의 상태, 김정란 크림치과 원장은 3D환자 모의 맞 수술과 환자 맞춤형 수술 가이드 등 디지털 임플란트를 통해 치료 정확도를 높이고 통증·출혈·부기를 최소화한다. 김동하 객원기자 면으로는 염증 파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잇몸 뼈의 상태, 수 있다. 국내 한 의료기관에서 치아가 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춤형 수술 계획을 수립한다”고 말했다. 고려해 환자 맞 수술로 얻은 최적의 치료 계획 하나도 없는 50대 여성에게 디지털 기 재수술 시 디지털 임플란트를 선택하 모의 김정란 원장이 짚어주는 3차원 CT ·구강 스캐너 등 활용 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수 있다. 국내 한 의료기관에서 치아가 한다”고 말했다. 겠다는 응답이 일반 임플란트를 선택 술을 적용해 위아래 각각 6개·4개의 임 결과, 은 3D 프린터로 만든 수술 가이드(수 임플란트 수술 시 고려 사항 시 디지털 임플란트를 하나도 없는 50대 기 재수술 적의 치료 술유도장치)를 계획 한다는 응답보다 6배가량 많았다. ‘구 플란트를 식립했다. 잇몸 뼈가 부족해 선택하 통해 실제 수술에 활용 치아·혈관·신경·잇몸 뼈여성에게 한눈에 디지털 김정란 원장이 짚어주는 의료진의 경험은 풍부한가? 3차원 CT·구강 스캐너목적 등 활용 겠다는 우려됐지만 응답이 일반모의 임플란트를 선택 술을 적용해 위아래 각각 6개·4개의 임 손상마저 수술 가이드(수 반사가 없어서’ ‘시간이 ‘디 신경 수술 토 된다. 수술 가이드는 운전자에게 임플란트 수술짧아서’ 시 고려 사항 환자 맞춤형 수술 가이드 마련 임플란트 수술의 만족도를 높이려면 위 많았다. ‘구 기술이라 신뢰가 가서’ 등의 장점 플란트를 식립했다. 잇몸 뼈가 부족해 제 수술에 지를 활용 안내하는 지털 을 통해한다는 잇몸을 응답보다 절개하지 6배가량 않고 임플란 내비게이션처럼 뼈 임플란 치아·혈관·신경·잇몸 한눈에 아래, 양옆의 치아와의 교합이 맞아야 의료진의 경험은 풍부한가? 토 반사가 없어서’ 짧아서’때문이었다. ‘디 신경 손상마저 우려됐지만 모의 트 수술 전자에게 트를 목적 심을 ‘길’을 알려주는 장치다. 마 수술을 완료했다. 이후 ‘시간이 5년간 추적 한다. 치아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으면 임플란트 부 환자 맞춤형 수술 가이드 마련 임플란트 수술의 만족도를 높이려면 위 지털 기술이라 가서’깨 등의 디지털 장점 을 통해 잇몸을 절개하지 않고 임플란 이션처럼 임플란 위는 멀쩡해도 주변 치아가 흔들리거나 통증이 지 임플란트의 아래, 성공률을 높이 관찰한 결과, 이 환자는신뢰가 임플란트가 우스피스와 비슷한 형태로 모의 수술 양옆의 치아와의 교합이 맞아야 속하는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치아가 많 때문이었다. 트 수술을 완료했다. 이후 5년간 지거나 추적 손상되지 주는 장치다. 치주·보존·보철·의공학 않았고 임플란트 주 기 위해서는 한다. 로마 결정한 임플란트의 위치·방향에 맞 치아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으면 임플란트 부 이, 오래전에 빠진 환자는 수술 과정에서 예상치 못 위는 멀쩡해도 치아가 흔들리거나 통증이 지 디지털 임플란트의 성공률을 높이 관찰한 결과, 이 환자는 임플란트가 깨 같은 태로 모의 춰 수술 치과 분야 전반에 대한주변 이해도가 뒷 위염과 합병증도 발생하지 않았 등 구멍이 뚫려 있다. 종전에는 잇몸을 한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커 사전에 잇몸 뼈의 양과 속하는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치아가 많 지거나 손상되지 않았고 임플란트 주 기 위해서는 치주·보존·보철·의공학 위치·방향에 맞 절개한 뒤 잇몸 뼈에 직접 임플란 실제로 미국 미시간대 다(대한치과보철학회지, 2019). 김 원장 받침돼야 한다. 크게 질, 신경까지 거리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수술 계획 이, 오래전에 빠진 환자는 수술 과정에서 예상치 못 등 치과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위염과 같은 합병증도 발생하지 은 않았 종전에는 잇몸을 와뒷 스페인 카탈루냐국제대학 공동 연 “환자가 수술분야 결과·과정에 만족하게 트를 식립했지만, 수술 가이드를 쓰면 을 수립해야 한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나무가 한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커 사전에 잇몸 뼈의 양과 받침돼야 한다. 형성돼 실제로 교합조 미국 미시간대 다(대한치과보철학회지, 2019). 김 되면 원장 의사와의 에 직접 임플란 구팀이 디지털 임플란트와 관련한 19 신뢰가 구멍에 맞춰 임플란트를 심기만 하면 아닌 숲을 보는’ 의료진을 선택해야 임플란트를 아 질, 신경까지 거리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수술 계획 프지 않고 오래 쓸 수 있다. 와 사후 스페인 카탈루냐국제대학 연 논문을 종합 은 “환자가 수술 결과·과정에 만족하게 가이드를 돼 쓰면 편의 분석한 결과 ^수술 정과 같은 관리에도 보다 적극적공동 최소 절개나 무(無)절개 수술도 가 을 수립해야 한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나무가 구팀이 디지털 관련한 19 ^3D 디지털 되면 의사와의 신뢰가 형성돼 교합조 를 심기만 능하다. 하면 경험 기술에 숙련도 으로 참여하게 된다”며임플란트와 “우리 병원에 아닌 숲을 보는’대한 의료진을 선택해야 임플란트를 아 첨단 장비가 갖춰져 있나? 프지 않고투자가 오래 쓸 수 있다.성공 편의 논문을 종합 처음 분석한 결과 ^수술 정과 같은 사후 관리에도 보다 적극적 절개 수술도 가 ^첨단 기술에 대한 치료 서도 디지털 임플란트를 시작한 임플란트 치료는 한정된 구강 공간 인력·장비에 대한 투자를 줄이기 위해 경험지금까지 ^3D 디지털 기술에 대한 숙련도 으로 참여하게 된다”며 “우리 병원에 률을 높이는 요인으로첨단 꼽혔다(해부학 2013년부터 정기적인 검사로 내에서 이뤄지는 데다 환자가 누운 채 모의 수술 등을 외부 업체에 의뢰하는 장비가 갖춰져 있나? 병원이 적지 않다. 특히 저렴한 치료비만을 강조하 ^첨단 기술에 대한 투자가 치료 성공 서도 디지털 임플란트를 처음 시작한 정된 구강 로 공간 디지털 임플란 구강 건강을 유지·관리하는 환자가 많 연보, 2019). 크림치과가인력·장비에 진행하는 만큼 정확도를 담보하기 대한 투자를 줄이기 위해 는 병원이라면 3D 구강 스캐너, CT, 3D 프린터 등 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해부학 2013년부터 지금까지 정기적인 검사로 환자가 누운 채 환자의 잇몸에 수직으로 심어 트의 완성도를 높이기 모의 위해수술 전담 부서 다”고 덧붙였다. 어렵다. 등을 외부 업체에 의뢰하는 관련 장비를 빠짐없이 갖췄는지 확인해 보는 게 좋 병원이배경이다. 적지 않다. 특히 저렴한 구강 건강을 유지·관리하는 환자가 많 연보, 2019). 크림치과가 디지털 임플란 도를 담보하기 를 설치·운용하는 3차원 모치료비만을 강조하 야 하는 임플란트도 의사의 시선으로 다. 디지털 임플란트와 관련한 치주과·보존과·보철 는 병원이라면 3D 구강 스캐너, CT, 3D 프린터 등 트의 완성도를 높이기 부서 다”고 덧붙였다. 수직으로 는 심어 본 뜨는 방식보다 오차 훨씬 적어 위해 전담 의 수술은 의료진이 도맡고, 수술 가이 비스듬히 접근해야 해 오차가 발생 과 등 각 분야 전문가가 협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관련 장비를 빠짐없이 갖췄는지 확인해 보는 게 좋 를 부담이 설치·운용하는 배경이다. 모 임시 보철·최종 보철 제작은 병원 사의 시선으로 드와 셋째, 환자 적다. 절개 범위가 작3차원 할 가능성이 있다. 잇몸 뼈가 고르지 면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한 임플란트 치료가 가능 다. 디지털 임플란트와 관련한 치주과·보존과·보철 본 뜨는 방식보다 오차 훨씬 적어 아 출혈과 의부종·감염 수술은 의료진이 수술 내 가이 해 오차가 않거나 발생 주변 치아가 없다면 임플란트 하다. ‘3D 디지털과기공실’에서 자체 제작 위험이도맡고, 낮고 회복 등 각 분야 전문가가 협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임시 고혈압·당뇨병 보철·최종 보철등 제작은 병원 등 체계적인 셋째, 환자 부담이 적다. 절개 범위가 몸 뼈가 고르지 진료 시스템을 구축 이작 빨라 드와 고령자나 만 하는 를 정확히 식립하는 게 더욱 까다롭다. 면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한 임플란트 치료가 가능 환자 상담에 시간을 쏟나? 하다. ‘3D 환자도 디지털 안심할 기공실’에서 자체 했다. 제작 김 원장은 “빠르고, 정확한 임플 아 출혈과 위험이 낮고 성질환을 회복 내앓는 다면 임플란트 수 있다. 3D부종·감염 스캐너·CT·프린터 김 원장은 “수술 가이드를 활용하면 절 연구에 따르면 디지털 임플란트는 첨단 기술과 숙련된 하는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 수술을 위해 관련 장비를 꾸준히 이 디지털 빨라 고령자나 고혈압·당뇨병 더욱 까다롭다. 김만 원장은 “수술 가이드를 진료 지지대로 활 란트 임플란트 수술을 집 등 개 범위가 줄어들뿐더러 수술 오차도 를 활용해 의료진이 만드는 합작품이다. 디지털 환자 상담에 시간을 쏟나? 장비로 구현한 객관적인 구강 정보에 환자의 병력 했다.수술과 김 원장은 정확한 업그레이드하고 임플 성질환을 앓는 환자도 안심할 따르면“의료진의 3D 스캐너·CT·프린터 를 활용하면 절 연구에 의료진디지털 교육도 활발히 용하면 일반 달리“빠르고, 저속 드릴로 위치 오차는 0.11~0.28㎜, 각수 있다. 최소화할 수 있다”며 경험 도한 결과 임플란트는 첨단 기술과 숙련된 과 식습관, 구강 위생 관리 능력 등 문진을 통한 정 란트 수술을 위해“소음·발열이 관련 장비를 꾸준히 김 원장은 “수술 가이드를 지지대로 를 당일 활용해 디지털따라 임플란트 수술을 러 수술 오차도 진행하고 있다”며 “환자 만족도를 도활 치료가 가능하다”며 도집 오차는 0.26도에 불과했다. 인상재 이나 수술 컨디션에 치료 범 의료진이 만드는높 합작품이다. 디지털 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장비로쌓은 구현한 객관적인 구강 업그레이드하고 의료진 교육도 용하면 일반 수술과 저속 드릴로 결과 위험이 위치 오차는 0.11~0.28㎜, 의료진의 위·결과가 경험 도한 이기 위해 그동안 빅데이터를 기정보에 환자의 병력 적어 환자가 편안해한다”고 말했다. 진 활발히 이용해 치아의 본을 뜨는 달리 기존 방식 달라질 적다”고 설명 를각 있다. 구강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면 수술한 과 식습관, 구강 위생 관리 능력 등 문진을 통한 정 진행하고 “환자 만족도를 높 향후 인공지능(AI)을 도 치료가 가능하다”며 “소음·발열이 에 따라 치료 범 도 오차는 0.26도에 불과했다. 인상재 접목한 단 과정에서 겪는 있다”며 환자의 불편함도 일 반으로 은 위치·각도 오차가 각각 1.22~1.51㎜, 했다. 병원에서 수술 후 관리까지 받는 게 좋다. 처음부터 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이기 위해 쌓은 빅데이터를 기 환자가디지털 편안해한다”고 를임플란트의 이용해 치아의 본을여러 뜨는연 기존 4.9도(최대 방식 적어 이 적다”고 설명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 수술보다 훨씬 그동안 낮다. 우리나라 5개 진단·치료 15도)로 임플란트 말했다. 수 반진 디지털 장점은 환자에게 관심을 쏟는 의사를 선택하는 게 장기적 있다. 구강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면 수술한 향후 인공지능(AI)을 단 과정에서 환자의 불편함도 일 반으로일반·디지털 은 증명됐다. 위치·각도첫째, 오차가 각각 1.22~1.51㎜, 박정렬 기자 고 말했다. 병원에서 수술 후 관리까지 치과병원에서 임플란트 접목한 훨씬겪는 떨어졌다. 구를 통해 정확도가 높 술보다 정교함이 으로도 바람직하다. 받는 게 좋다. 처음부터 진단·치료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 반 수술보다 훨씬 낮다. 우리나라 5개 4.9도(최대 15도)로 디지털 임플란트 수 장점은 여러 연 park.jungryul@joongang.co.kr 다. 2015년 대한치과보철학회지에 실린 둘째, 장기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술을 모두 경험한 성인 남녀 130여 명 환자에게 관심을 쏟는 의사를 선택하는 게 장기적 제17386호 40판 박정렬 기자 치과병원에서 일반·디지털 임플란트 고 말했다. 째, 정확도가 높 술보다 정교함이 훨씬 떨어졌다. 으로도 바람직하다. park.jungryul@joongang.co.kr 철학회지에 실린 둘째, 장기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술을 모두 경험한 성인 남녀 130여 명 제17386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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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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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5일 목요일

불량 종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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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있는 아침 83

까마귀 눈비 맞아 홍성남 신부의 속풀이처방 가톨릭 영성심리상담소장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사회적 불안 감이 커지고 있다. 이 사태가 언제까지 갈 것인지,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 것인지 알 수 없어 모두 불안감에 시달린다. 이렇게 불안감이 커지면 사람들은 의지할 무엇 인가를 찾는다. 그것이 종교다. 개인의 힘 구원 불안증 퍼뜨려 선동 으로 어쩔 수 없는 일들을 신의 힘으로 ‘자신만 정통’선민의식 해결하고픈 욕구가 종교를 찾게 하는 것 구원의 유일조건은 사랑 이다. 그런데 시중의 상품들이 좋은 것과 불량품이 있는 것처럼 종교인 중에도 불 불량 포장에 속지 말아야 량 종교인들이 있어서 사람들을 돕기는 커녕 금품을 갈취하거나 정신적 학대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늘은 불량 종 교인들에 대하여 말하고자 한다. 불량 종교인들은 대부분이 지극히 자 기중심적인 성격 장애자이다. 다른 사람 들이 겪는 고통에 둔감하거나 아예 모른 다. 따라서 자기로 인하여 다른 사람들 이 힘들어하거나 괴로워해도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는다. 다시 말해 그들은 타 인에게 일절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신만 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끊임없 이 피해자를 만들고, 피해자들이 쓸데 없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자신에게 의존 하게 하여 심리적 노예로 만든다. 예를 들어 주님을 죽음으로 몰아간 것 을 신자들의 죄 때문이라고 강조하고 그 런 죄를 가벼이 하려면 자신에게 무언가 를 보상해주어야 한다는 논리로 신자들 을 착취한다. 오래전 피지섬의 여성 종교 인이 만든 교회가 그 대표적인 예다. 그 런데 의존적인 신자들은 폭력을 가하는 종교인에게 더 의존하고 망상적 신앙관 에 집착하는 분열증적 증세를 보인다. 그 래서 악순환이 끊이지 않는다.

불량 종교인들은 불안 선동의 달인들 이다. 구원 불안증을 퍼뜨리는 원인자들 이다. 종말론에서는 구원받을 14만4000 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것은 수 많은 사람이 구원받는다는 상징적 숫자 인데 마치 자신이 14만4000명을 고를 선 택권을 가진 자인 양 행세하면서 사람들 이 자신에게 충성을 바치게 한다. 의존적 이고 신경증적인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이런 교육을 받으면 종교인의 비위를 맞 추기 위한 노예적 신앙인으로 전락한다. 이 정도가 되면 종교인의 잘못이 들통나 도 떠나지를 못한다. 오히려 자신들의 믿 음이 약함을 탓하며 사이비 종교인에 대 한 신뢰를 더 키우려 한다. 참고로 구원의 조건에 대해 말하자면 생전에 얼마나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었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를 그 리워하는가로 정해진다고 한다. 구원 의 유일한 조건은 특정한 종교인이 아니 라 사랑이라는 것이다. 어떤 교회에 가 야 구원받는다, 어떤 종교인에게 속해야 구원받는다는 식의 주장은 종교 사기꾼 들이 꾸민 거짓말이다. 이런 말을 하는 자들은 대개 정규교육을 받지 못하고 단기 연수로 종교인 직분을 얻거나 사들 인 사람들인데, 피라미드 판매처럼 사 람들을 유혹한다. 불량 종교인들은 선민의식을 키우는 데 전력을 다한다. 예컨대 자신의 종교 에만 구원이 있고 다른 종교들은 이단

이라고 가르친다. 선민의식은 민족적 열 등감이 강했던 이스라엘이 자구책으 로 만든 것인데 지금은 현대 종교인들이 독점적 욕구를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 이렇게 자기들만이 정통이라고 주장 하는 종교인들은 대체로 편협한 신학 사 상과 기형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다.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사람들이란 것이다. 어둠 속에서 사는 생물 중 기형이 많듯이 심리 적으로 어둠 속에 사는 사람들도 심리적 기형인 경우가 많다. 이들은 신학적 근거 없이 자신의 비위에 맞지 않는 대상에게 혐오감을 가지며 이단으로 몰거나 마녀 사냥을 서슴지 않는다. 불상을 훼손한 것 에 대해 불가에 사과한 손원영 목사를 이 단으로 몰아세우고 가톨릭의 성모 신심 을 우상숭배라고 단정적으로 단죄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런 유형에 속한다. 다른 종교에 폭력적인 종교인은 자신 의 종교 또한 폭력적인 방법으로 운영 한다. 또한 이들은 자신을 과대평가한 다. 자신을 스스로 칭할 때 ‘님’ 자를 붙 이는 것은 애교 수준이고, 나름의 신념 이나 논리도 없이 선동적인 발언을 일삼 으면서 애국지사인 양하거나 자신이 대 표자인 양하고, 간이 부어 하느님까지 사칭하는 자들도 적지 않다. 이렇게 허세를 부리는 것은 열등감 때 문이다. 불량 종교인 대부분이 돈에 대 한 집착이 강하다. 그래서 말끝마다 헌 금이나 십일조를 강조하고 헌금 액수가 구원과 직결되는 것처럼 강조한다. 중세 가톨릭 교회가 헌금함에 동전 떨어지는 소리가 죽은 영혼이 구원받는 소리라고 한 것을 그대로 모방하는 경우가 허다 하다. 이들은 종교단체를 자신의 사익을 추구하는 곳으로 악용한다. 썩은 생선을 아무리 잘 포장해도 악 취가 나듯 불량 종교인 또한 그렇다. 포 장에 속지 말고 냄새로 식별해야 한다.

박팽년 (1417∼1456)

까마귀 눈비 맞아 희는 듯 검노매라 야광(夜光) 명월(明月)이 밤인들 어두우랴 임향한 일편단심이야 변할 줄이 있으랴 -병와가곡집

사육신의 유일한 후손

검은 까마귀가 눈비를 맞으니 희게 보 인다. 그러나 그의 검은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아무리 밤이라 하더라도 달빛 은 밝다. 그와 마찬가지로 임을 향한 나 의 한 조각 붉은 마음은 변치 않는다. 사 육신의 한 분인 박팽년(朴彭年)이 남긴 시조다. 단종을 복위시키려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자 아버지 박중림(朴仲林)과 형 제 인년(引年), 기년(耆年), 대년(大年), 영 년(永年)이 모두 죽임을 당하였다. 아들 헌(憲)과 순(詢)도 죽임을 당하였고, 분 (苯)은 유배되어 위리안치되었다. 여인 들은 종으로 전락해 멸문되었다. 그런데 둘째 아들 박순의 부인이 아기를 배고 있 었다. 대구에 관비로 간 부인의 유복자로 태어나서 사육신 가운데 유일하게 손을 이었으니 순천 박씨 충정공파다.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에 따르면 조정에서 “아들을 낳거든 죽이라”고 하 였는데, 마침 딸을 낳은 여종이 아기를 바꾸어 자기 자식으로 삼고 이름을 박 비(朴婢)라 했다고 한다. 성종대에 이르 러 박순의 동서 이극균(李克均)이 경상 감사로 와서 열일곱 살이 된 박비를 불 러보고 눈물을 씻으며 말하길 “네가 이 미 장성하였는데, 왜 조정에 숨기는가” 하며 자수시켰다. 왕이 ‘오직 하나뿐인 산호 같은 귀한 자식’이란 뜻으로 일산 (壹珊)이란 이름을 하사하였다. 대구 달 성군 하빈면 묘리 삼가헌에 그의 후손 유자효 시인 이 살고 있다.

제17384호 40판


오피니언

8월 9일 2021년 8월월요일 11일 수요일 2021년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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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았어도 할머니 만나기 사흘 전 자가진단 키트 이용하세요 <델타 변이 대처법>

편이다. 다만 공항 식당이나 보안 검색 대 등 사람들이 밀집한 곳에서 감염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따라서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는 상황 이라고 해서 백신 접종자가 여행 자체 를 피할 이유는 없지만, 그래도 공항 내 에서, 또 탑승 중 식사·간식 시간을 제외 하곤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고 한다. 또 현재 CDC는 12세 미만 어린이를 비롯한 백신 미접종자는 당분간 항공 편 이용을 삼가라고 권고하고 있다. 버 스나 지하철 등을 이용할 때 역시 고품 질의 방역 마스크를 쓰는 게 좋으며, 덴 탈 마스크나 천 마스크밖에 없다면 두 겹으로 쓰는 것을 추천한다고 NYT는 전했다.

김필규의 아하, 아메리카 워싱턴특파원

백신으로 다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19 의 공포는 여전하다. 2배 이상 강한 전염 력으로 미접종자나 접종자를 가리지 않 고 위협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때문 이다. 성인의 70% 이상이 한 차례 이상 접종을 한 미국도 다시 마스크를 꺼내 는 분위기다. 백신 접종자가 코로나19에 걸리는 돌 파 감염 사례는 드물고, 중증으로 진행 될 확률도 훨씬 적다는 게 현재까지 알 려진 바다. 그러나 오범조 서울보라매 병원 부교수는 “접종자 중에도 면역력 수준에 차이가 있어 감염 위험은 여전 히 남아 있다고 봐야 한다”며 “특히 무 증상 감염자가 취약 계층에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으므로 접종 후에도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올여름, 백신을 맞은 이들이라 하더 라도 변이 바이러스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한국보다 앞서 이런 상황을 맞은 미국의 사례를 바탕으로 짚어봤다. ①KF-94 다시 꺼내야 하나

일단 접종자라도 실내에선 다시 마스 크를 쓰라는 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의 새 권고 사항이다. 최근 의료조사기관 카이저 가족재단 (KFF)은 접종자가 다시 코로나19에 걸 리는 ‘돌파 감염’ 사례를 1% 미만으로 봤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미 국에서 현재 백신 접종자가 1억6200만 명 정도니 돌파 감염자 수는 많게는 150 만 명인 셈이라며 적다고만 볼 수는 없 다고 지적한다. 이 때문에 바이든 캠프 의 의료 자문이던 마이클 오스터홀름

④할머니 만나러 가도 되나?

지난 6월 미국 버지니아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 터미널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여행객들이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미네소타대 감염병연구소 박사도 “(덴 탈 마스크나 천 마스크 대신) 더 효과적 인 N95 마스크를 다시 꺼내 써야 한다” 고 CNN에 나와 이야기했다. 전문가들은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코 와 입 주변을 밀착해서 확실히 가리는 착용법도 강조한다. NYT는 성능이 좋 은 데다 가짜 제품도 적다며 한국에서 만든 KF94 마스크도 함께 추천했다. ②접종자끼리 있어도 마스크?

알렉스 허프만 덴버대 교수(생화학) 는 “백신 접종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 들 몇몇과 실내에 있을 때라면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 경우 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이 야기다. 그러나 그렇다고 코로나19 전 파 가능성이 이론적으로 전혀 없는 것 은 아니라고도 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

[AFP=연합뉴스]

스에 감염된 백신 접종자가 무증상이나 증상이 경미한 상태에서 또 다른 접종 덴탈·천 마스크 대신 KF94 써야 자를 감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미접종자 있으면 가족모임 실외서 특히 백신 접종자가 콘서트장처럼 사 대중교통 이용시 두겹 마스크 권고 람들이 밀집한 곳에 있었거나 바이러스 노년층 방문 전 식당·헬스장 피해야 가 급격히 퍼지고 있는 지역을 다녀왔 다면 조심할 필요가 있다. 또 가족 모두 가 접종을 마쳤다 하더라도, 아직 백신 을 맞을 수 없는 12세 이하의 어린이가 있다면 여전히 모임은 실외에서 하는 게 옳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③비행기 타도 될까?

미국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에 N95 등 방역 마 스크를 다시 추천했다.

[AP=연합뉴스]

코로나19 초기 나왔던 우려와 달리 그동안 비행기에서 대규모 전파가 이뤄 지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비행기 안의 공기는 매 2~3분마다 밖 으로 빠지는데, 일반적으로 마트 등 다 른 실내 시설보다 공기순환이 잘 되는

한국에선 취약 계층이던 연로한 부모 님, 할아버지, 할머니가 백신 접종을 마 친 만큼, 이번 추석 연휴는 작년과 다를 거라 기대했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복병이 됐다. 자녀까지 백신 접종을 마 쳤다 하더라도 가족 중에 12세 미만 어 린이 등 미접종자가 있다면 연로한 부모 님을 만날 때 꼭 마스크를 쓰라는 게 전 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올가을, 학교가 문을 열면 어린 학생들을 통해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 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노년층을 방문 할 일이 있다면 일주일 전부터는 사람 들이 많은 식당이나 헬스장 등의 출입 을 피하는 게 좋다. 자가진단 키트를 적극적으로 이용하 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NYT는 제안 했다. 어르신을 방문하기 며칠 전에 한 번, 또 방문 당일에 검사를 해보는 것이 다. 오범조 교수는 “자가진단 키트를 사 용할 경우 위양성·위음성 결과가 나오 지 않도록 지침에 따라 정확하게 사용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17386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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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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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재부팅하고 싶다던 로빈, 마지막 순간의 진실은  김혜선의7주기에 부치는 글’ 11일로 세상을 떠 난 지 7주기를 맞는 배우 로빈 윌리엄 스는 따라 할 수 없는 천재적인 유머 감 각, 어떤 상처도 위로해줄 것 같은 넉넉 함과 따뜻함의 소유자였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존 키팅 선생, 애니메이 션 ‘알라딘’의 수다 요정 지니,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가사도우미 할머니로 분 장한 아빠, ‘굿 윌 헌팅’의 심리학 교수 숀 맥과이어를 기억해보라. ‘박물관이 살아있다’ 시리즈의 루스벨트 대통령, ‘해피 피트’ 시리즈의 허세 펭귄 러브레 이스도 빼놓을 수 없다. 2014년 8월 11일 할리우드의 명배우 이자 코미디언인 로빈의 죽음이 보도됐 다. 예순셋. 알코올과 마약 중독, 도박 등 미확인 의혹들이 쏟아졌다. 특별한 웃음과 감동을 주던 사람이 스스로 삶 을 마감했다니…. 가족과 이웃, 동료, 팬 [사진 위드라이언픽쳐스까멜리아이엔티] 들에겐 큰 슬픔이었다. 그는 왜 그렇게 11일은 로빈 윌리엄스(오른쪽)의 7주기다. 사진은 생전 그가 아내 수잔 슈나이더와 행복했던 모습. 떠난 것일까. 지난해 제작된 다큐멘터리 ‘로빈의 웃음·감동의 장인 로빈 윌리엄스 해 연기 훈련을 받았고 이후 클럽하우 부터 명성을 얻은 그는 술과 약물에 빠 소원’(감독 테일러 노우드)은 로빈 윌리 부검 결과‘루이소체 치매’확인 스에서 코미디 공연을 하다가 TV 시리 졌다. 1983년 친구였던 배우 존 벨루시 엄스가 7년 전 우리 곁을 떠난 이유를 즈 ‘모크와 민디’의 외계인 역에 캐스팅 가 서른셋에 약물 과용으로 사망하자 가까웠던 이들 17명 다큐 제작 비롯한 할리우드 웃음 장인의 알려지지 됐다. 영화 ‘굿모닝 베트남’ ‘죽은 시인 겨우 자신을 추스르는데, 첫 번째 결혼 ‘로빈의 소원’ 서 그의 사투 담아 않은 민얼굴을 밝힌다. 11일 개봉하려다 의 사회’ ‘피셔 킹’으로 진중한 연기력까 이 이즈음 끝났다. 명성의 무게감, 세 아 코로나19 상황 탓에 올 가을로 미뤘다. 지 인정받으며 세 차례 아카데미 남우 이의 아버지로서의 책임감을 견디고 뛰 다큐에 따르면, 사망 두 달 후 아내 수 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네 잘못이 아니 어난 유머 감각을 20년간 유지했지만, 잔 슈나이더 윌리엄스는 부검의 소견서 야”라는 대사로 전 세계인들을 위로한 2003년 다시 술을 찾는다. 알코올 중독 를 통해 남편이 ‘루이소체 치매’라는 퇴 ‘굿 윌 헌팅’을 통해 1998년 아카데미 남 재활, 두 번째 이혼, 심장 수술을 하며 행성 뇌질환을 앓았음을 알게 된다. 진 우조연상을 받았다. 힘겨운 50대를 통과했다. 단 사실은 2016년 대중에 공개됐다. 그 로빈의 유머 감각은 작은 배역도 주인 50대 후반에 만난 그래픽 디자이너 가 병명도 모른 채 고통받았고, 인지 장 공으로 만들었다. ‘알라딘’의 램프의 요 수잔과 세 번째 결혼하면서 그는 행복 애, 사지 떨림, 불안, 수면장애, 편집증, 정 지니의 대사를 녹음할 땐 숱한 아이 한 장년에 가까워졌다. 샌프란시스코 환각, 망상에 시달렸지만 영화와 드라 디어로 녹음실 엔지니어들의 배꼽을 잡 마린 카운티 주택가에서 매일 개를 산 마 촬영장에서 혼신의 힘으로 연기했다 게 했다. 때론 그 유머 감각을 상처 입은 책시킨 동네 아저씨 윌리엄스는 영화 는 사실 또한 말이다. 이들을 위해 발휘했다. 줄리아드 시절 와 TV 드라마에 출연했고 매주 화 1951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의 친구이자 영화 ‘슈퍼맨’의 배우 요일 지역 극장에서 즉흥 코미 태어난 로빈은 자동차 회사인 포드사의 크리스토퍼 리브가 낙마 사고로 디 공연으로 관객들을 매료시 경영진이었던 아버지 덕에 어린 시절을 전신 마비가 됐을 때 응급실에 의 켰다. 대단하지만 평범한, 삶 부유하게 보냈다. 저택의 큰 방에서 혼 윌리엄스(오른쪽)가 루즈벨트 대통령을 연기한 사 복장으로 찾아 리브를 웃겨 의 균형을 맞춰가고 있었다. 자 장난감과 하던 놀이를 연기로 발전시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3’ 촬영 현장에서 숀 준 일은 유명하다. 루이소체 치매에 걸리기 김혜선 대표 레비 감독과 장면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켰다. 1973년 줄리아드 연기학교에 입학 굴곡도 많았다. 20대 때 전까지는.

로빈이 죽기 전 2년간의 의학 기록을 살펴본 의학박사 브루스 밀러는 루이소 체 치매가 “전에 본 적 없는 파괴적인 형 태의 치매”라고 설명했다. 멈출 수도, 치 료법도 없는 최악의 치매가 그의 뇌를 잠식한 것. 걷고 말하는 것조차 기적이 었다는 진단이다. 늘 낙천적이면서도 삶의 소중함과 두 려움에 예민했던 로빈은 자신이 잘못되 고 있음을 알았다. 대사 외우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유머와 연기도 자신감을 잃 었다. 밤마다 망상에 시달려 사람들에 게 문자 폭탄을 보냈다. 정신을 차리면 아내에게 이런 말을 했다. “내 뇌를 재부 팅 하고 싶어.” 그가 자기 자신으로 존재 하는 시간은 점점 짧아졌다. 밝혀진 진실이 뉴스로만 소비되지 않 게 하려고 그와 가장 가까웠던 이들 17 명이 용기를 냈다. 아내 수잔과, 고인이 출연한 마지막 작품 ‘박물관이 살아있 다’ 시리즈의 숀 레비 감독, TV 시리즈 ‘크레이지 원스’의 제작자 데이빗 E. 캘 리, 친구인 코미디언 모트 살, 마린 카운 티의 이웃 등이 다큐 ‘로빈의 소원’에 나 와 로빈 윌리엄스를 얘기한다. “촬영장 에 매일 200명이 함께 했지만, 힘겨워하 는 로빈의 사투에 대해 그 누구도 말하 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것에 대해 침묵 하는 게 이제는 도의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레비 감독의 말이다. 한 사람의 고통을 완전히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 할 수 있는 일은 알리고 기 억하는 것. 질병을 당사자만의 책임으 로 몰거나, 고통의 이유도 모른 채 방치 하지 않기 위해서. “주목하고 관심을 가 져야 이 병을 고칠 수 있어요. 누구도, 로 빈이 겪은 고통을 똑같이 겪게 해선 안 돼요.” 수잔의 말은 울림이 크다. “슬픈 일은 없었으면 싶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죠. 슬픔의 목적은 우리를 변 화시키기 위한 거예요. 행운을 빌게요. 그런 게 인생이니까요.” 로빈 윌리엄스 가 어느 인터뷰에서 남긴 말이다. 힘겨 웠지만 자유로워진 지금, 세상을 향한 ‘로빈의 소원’은 아마도 이것이 아닐까. 영화 저널리스트·시모어 컴퍼니 대표

단비 같은 무대, 22대 1 경쟁률 뚫고 연주자들 모인다 서울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 27~29일 160여명 동시다발 공연 코로나 피해 연주자·공연사 숨통 이달 말 서울 예술의전당에 사흘 동안 160여명의 연주자가 출연한다. 예술의 전당이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와 함께 주최하는 여름음악축제다. 코로나19로 무대가 사라지면서 타격 을 입은 연주자들, 공연을 만드는 회사 들의 숨통을 틔워준다는 취지다.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예술의전당 유인택 사 장은 “클래식 연주자, 기획사, 제작자, 매니지먼트사가 그늘에 가려 힘든 시 기를 보내고 있어 이런 자리를 마련했 다”고 했다.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는 클래식 공연을 기획·제작하고 연주자 들을 매니지먼트하는 민간 업체 150여 곳이 속한 단체다. 협회의 이창주 회장 제17388호 40판

10일 열린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 간담회에 연주자와 관계자들이 모였다.

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회원사의 매 출이 지난해 90%, 올해는 70% 감소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축제는 27~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 홀(2300석)과 인춘아트홀(100석)에서 동시다발로 열린다. 27일 오후 7시30분 SAC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지휘자 이 승원,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와 함께 개막 공연을 하고, 28일엔 두 공연장에 서 오전 11시와 오후 7시30분 동시에 공

[사진 예술의전당]

연이 열린다. 리수스 콰르텟, 아레테 콰 르텟 등 현악4중주 팀(오전 11시 콘서 트홀), 기타 듀오 팀(오전 11시 인춘아 트홀)과 피아니스트 김홍기, 바이올리 니스트 이우일(오후 7시30분 인춘아트 홀) 등이 출연한다. 사흘째인 29일에도 두 공연장을 합쳐 세 번의 공연이 준비 돼 있다. 관악 합주와 피아노 3중주 공 연(오전 11시), 하모니카와 타악기 독주 (오후 2시), SAC페스티벌 오케스트라

가 피아니스트 원재연과 함께 여는 폐 막 공연(오후 7시30분)이다. 오케스트라 단원을 포함해 이번 축 제 참여 연주자는 총 160여명이다. 예술 의전당과 협회는 공모를 통해 연주자를 선발했다. 지휘자 1명 선발에 22명이 지 원했고, 개인과 앙상블 13팀 선발에는 184팀이 접수해 각각 22대 1, 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유인택 사장은 “예 술가들이 무대를 잃어버린 지 2년 가까 이 됐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지원이 되 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예술의전당과 협회는 이 축제는 매년 열고 규모도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창주 회장은 “코로나19는 축제 시작의 명분이었다. 앞으로는 한국의 클래식계 위상을 정확히 보여줄 수 있는 장이 되기 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의 젊은 독주 자, 앙상블, 오케스트라가 대규모로 한 무대에 오르면서 음악적 실력을 보여준

다는 뜻이다. 이 회장은 “한국 클래식을 전 세계에 소개하고, 해외의 에이전시 관 계자들도 이 축제를 보고 연주자들을 선 발해갈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 다. 유인택 사장은 “내년부터는 기간과 규모를 두 배로 키울 계획이다. 올해 좋 은 평가를 받아 재원을 더 확보하고 우 수한 청년 음악가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축제에 참여하는 연주자들도 기대감 을 표현했다. 지휘자 이승원은 “이런 시 국에 큰 오케스트라 연주를 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고 바이올리니스트 조진 주는 “한국 음악가들의 위상을 느껴볼 기회”라고 말했다. 피아니스트 원재연 은 “작곡가 슈만은 ‘인간의 어두운 마음 에 빛을 보내는 게 아티스트의 일’이라 고 했다. 이번 기회에 그 소명을 다 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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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0일 화요일

허구 드라마는 그만, 뮤지션의 진짜 이야기를 담아라 원종원의주크박스 뮤지컬 생존법 주크박스 뮤지컬이 글로벌 흥행을 누 리고 있다. 동전을 넣고 번호를 누르면 왕년의 인기음악을 들려주는 음악 상자처럼, 흘러간 대중음 악을 활용해 무대를 꾸몄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2000년대 들어 영미권 신작 뮤 지컬의 절반 이상은 영화가 원작인 무비 컬이거나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우스 갯소리가 있다. 너무 많은 작품이 등장 한 탓이다. 퀸의 음악들로 꾸민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 티나 터너의 ‘티 나(Tina)’, 베리 매닐로우의 ‘코파카바나 (Copacabana)’, 빌리 조엘의 ‘무빙 아웃 (Movin’ Out), 로드 스튜와트의 투나 잇츠 더 나잇(Tonights The Night)’ 등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들다. 대중의 발 걸음은 끊이질 않는다. 적어도 실험쥐마 냥 두 세 시간을 공연장에서 새로운 선 율에 시달릴(?) 걱정은 없는 장르적 매력 이 사람들의 발길을 당기는 셈이다. 올 하반기, 대한민국에도 이 바람이 불 고 있다.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음악들 로 꾸민 ‘광화문 연가’(9월 5일까지), 고 김현식의 음악들로 치장한 ‘사랑했어요’ (8월 14일~10월 31일), 신중현의 노래들 이 나오는 ‘미인’(9월 15일~12월 5일)이 앞다퉈 막을 올린다. 이미 대중적 인기를  2017년 초연, 올해 공연이 세번째 시즌인 뮤지컬‘광화문 연가’.  김현식의 노래를 사용하는 주크박스 뮤지컬 ‘사랑했어요’ 2019년 공연 장면.  아 [사진 CJ ENM, 호박덩쿨, 신시컴퍼니] 누렸던 주크박스 뮤지컬은 많다. 김광석 바의 노래를 이용한 ‘맘마 미아!’의 2019년 한국 공연 장면. 런던에서 2001년 초연한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노래가 나오는 ‘그날들’ ‘바람이 불어오 는 곳’, 동물원과 김광석의 사연이 심금 광화문 연가, 사랑했어요, 미인 등 서, 한국의 주크박스 뮤지컬은 여전히 최 스무살 소피를 혼자 키운 마흔살 도나, 을 울리는 ‘그 여름 동물원’, 1900년대말 주크박스 뮤지컬 연이어 개막 고 히트작인 ‘맘마 미아!’ 시대에 머물러 아버지일지 모르는 세 남자가 벌이는 결 의 인기 가요들로 꾸민 ‘젊음의 행진’, ‘달 있다. ‘사랑했어요’와 ‘미인’ 또한 청중이 혼식 소동이다. 마치 원래 이 이야기를 익숙한 음악에 가상의 스토리 고나’, ‘진짜 진짜 좋아해’ 등 다양하다. 익숙한 음악을, 완전히 새로 창작한 이야 위해 아바의 노래들이 만들어졌던 것처 ‘맘마 미아!’ 방식 탈피가 새 흐름 한국의 청중은 주크박스 뮤지컬에 관 기에 맞춰 넣는다는 공식을 따른다. 세 럼 효과적으로 완성했다. 심이 많다. 역시나 2시간 반동안 새로운 계적 흐름에서 봤을 때 초창기 ‘맘 그러나 ‘맘마 미아!’에겐 또 다른 음악만 들으며 모르모트가 될 필요가 없 도로 영리한 연출도 주목할만하다. 마 미아!’식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별칭이 존재한다. ‘뮤지컬계의 대 기 때문이다. ‘광화문 연가’의 경우 많은 하지만 주크박스 뮤지컬의 양적 성장 2001년 런던 웨스트엔드 초연 재앙(disaster)’이다. 이후 수많은 이에게 익숙한 ‘붉은 노을’을 비롯한 음 이 질적 성숙까지 보장하진 않는다는 지 이후, ‘맘마 미아!’를 본 관객 주크박스 뮤지컬 억지 드라마 악으로 2017년 초연부터 사랑 받았다. 이 적도 있다. 특히 허구를 바탕으로 한 드 은 전세계 50개국 6500만명 의 단초가 됐다는 비판이다. 원종원 교수 번 세번째 시즌까지 내용을 계속 바꿀 정 라마에 익숙한 음악을 사용한다는 점에 이상. 최고 흥행작이었다. 빈약하거나 허술한 극 전개

는 결국 주크박스 뮤지컬의 치명적인 단 점이 되는 결과마저 불러왔다. 흥미로운 것은 이때부터 시도된 무대 의 진화다. 주크박스 뮤지컬은 ‘탈(脫) 맘마 미아!’를 화두로 삼게 됐고, 왕년의 인기 대중음악을 무리없이 무대로 승화 시킬 다양한 도전을 했다. 또 다른 ‘맘마 미아!’를 창조하기 위한 발상의 전환과 실험들이다. 다큐멘터리 기법의 활용은 그래서 얻 어진 성과 중 하나다. 원래 뮤지션의 ‘진 짜’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내 자연스레 풍성한 스토리를 얻어내는 방법이다. 무 대적 기법인 독백·방백은 마치 TV의 리 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자주 등장하는 밀 실 인터뷰처럼 뒷이야기나 내면의 생각 을 들려주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유명한 노래의 탄생 비화를 알려주면서 다시 곱 씹어 즐길 수 있는 재미를 담아냈다. 덕분에 ‘저지 보이스(Jersey Boys)’를 보면 유명한 노래 ‘캔트 테이크 마이 아 이스 오프 유(Can’t Take My Eyes Off You)에 포 시즌스 리드 보컬인 프랭키 벨리와 마약 과다복용으로 세상을 등진 그의 딸 프랜신에 얽힌 사연이 반영됐다 는 사실을 알 수 있고,밀리언 달러 쿼테 트(Million Dollar Quartet)를 보면 마 지막 앨범 녹음 날 앨비스 프레슬리와 조니 캐시, 칼 퍼킨스 그리고 레리 리 루 이스에겐 있었던 사연을 엿볼 수 있다. 주크박스 뮤지컬의 파괴력이 더 커진 다면, 그건탈 맘마 미아!노력의 성과라 고 단언할 수 있다. 한국의 주크박스 뮤지 컬도 마찬가지다. K팝의 인기와 글로벌 한 흥행은 뮤지컬에도 새로운 과제다. 관 건은 탈 맘마 미아!의 시대적 조류를 우 리 무대에선 어떻게 그리고 과감히 시도 할 것인지의 여부다. 유명 대중음악을 활 용하는 것은 그저 모티브이자 시발점에 불과하다. 다양한 실험은 주크박스 뮤지 컬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전제 조건이자 뮤지컬평론가, 순천향대 교수 철칙이다. jwon@sch.ac.kr

태국 무당 이어 인도네시아 주술사, 글로벌로 가는 K호러 나홍진 ‘랑종’엔 태국 무속신앙 연상호 재차의는 흑마술 담아 아시아권 괴담 잇따라 영화로 나홍진 감독이 제작한 한국산 태국 공포 영화 ‘랑종’(7월 14일 개봉, 감독 반종 피 산다나쿤)이 개봉 한 달 만에 82만 관객 을 동원하며 올해 한국영화 흥행 3위에 올랐다. ‘모가디슈’ ‘발신제한’에 이어서 다. ‘랑종’은 태국말로 무당( )이 라는 뜻.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태국 무 당 가문의 비극을 그렸다. 이어 ‘부산행’ 감독 연상호가 각본 을 맡아 지난달 28일 개봉한 오컬트 영 화 ‘방법: 재차의’(감독 김용완, 이하 ‘재차의’)엔 인도네시아 주술꾼 ‘두꾼 (Dukun)’이 등장해 되살아난 시체 ‘재 차의(在此矣)’를 조종한다. 아시아 이웃국가의 괴담을 흡수한 K 호러가 잇따른다. tvN 드라마 ‘방법’의 극장판인 ‘재차의’는 조선 초기 문신 성 현(1439~1504)이 쓴 수필집 용재총화 제17387호 40판

영화 ‘방법:재차의’에는 인도네시아 흑마술이 주요소재로 등장한다.

속 동양판 좀비 ‘재차의’에 인도네시아 흑마술을 결합했다. 한국 제약회사 비 리를 파헤치는 줄거리에 기존 한국 공 포물에서 보지 못한 색다른 주술 장면 을 녹여냈다. “아시아의 요괴나 괴담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이 야기를 고민했다”는 연 감독은 용재총 화 속 다른 요괴들은 그 유래가 설명돼 있지만, 재차의는 ‘이 요괴는 미신 같은 것이라 우리가 처리했다’고만 적혀 있는

[사진 CJ ENM]

점에 주목했다고 했다. “재차의는 외국 에서 온 것인가, 생각했죠. 보통 시체를 되살리는 주술사가 흑마술을 쓰는데 아 시아에 흑마술이 있는지 검색하다 인도 네시아 두꾼까지 연결됐죠.” 지난달 20 일 ‘재차의’ 시사회 후 한 말이다. ‘부산행’ ‘킹덤’ 등 K좀비의 전영 안 무가가 시체 군단의 대형 액션신을 디자 인했다. 김용완 감독은 “‘두꾼’은 인도 네시아의 무당 같은 존재”라며 “누군가

를 해하는 두꾼, 산파 같은 두꾼, 귀복을 빌어주는 두꾼도 있다. 보편적인 정서를 표현해 (인도네시아 문화가) 오해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그려냈다”고 했다. 좀비 블록버스터 ‘부산행’ ‘반도’와 넷플릭스 좀비 사극 ‘킹덤’ 등 K호러 가 극장에 이어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 폼(OTT)에서 호응을 얻는 가운데 이 런 아시아 문화권 괴담은 한국 창작자 들에겐 매력적이다. 개성적이면서도 아 시아권의 문화·정서적 공감대를 공유 한다는 점에서다. 한국 관객에겐 신선 함으로, 아시아 각국 시장엔 친근함으 로 공략하는 1석 2조 전략이다. 영화진 흥위원회의 ‘2020년 한국 영화산업 결 산’에 따르면 2016~2020년 한국영화 완 성작의 권역별 수출 비중에서 아시아 지 역은 적게는 48.7%(2020년)에서 많게는 72.3%(2019년)까지 차지했다. 불교 승려의 퇴마의식을 내세워 지난 달 2일 넷플릭스로 공개된 이성민 주연 오컬트 영화 ‘제8일의 밤’은 한국에선 혹평받았지만 필리핀에선 1위(이하 7일

스트리밍 사이트 순위 플릭스패트롤 집 계), 말레이시아·대만·태국·베트남 등에 서 2위를 차지하며 호응을 얻었다. 신인 김형태 감독의 데뷔작으로 전직 승려 퇴마사(이성민)가 부처의 봉인에서 풀 려난 악귀에 맞서는 내용이다. 연 감독은 직접 연출하는 넷플릭스 ‘지옥’, 작가로 참여한 티빙의 ‘괴이’ 등 국내외 OTT의 오리지널 호러 시리즈를 줄줄이 선보인다. 그는 “한국 콘텐트에 관심이 커지다 보니 외국과의 협업도 훨 씬 더 폭이 넓어진 것 같다”면서 “뉴욕 에서 무당이 굿하는 내용을 만들면 어 떨까 농담한 적이 있는데 그게 실제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더 많은 검증이 필요해졌다”고 했다. “넷플 릭스 ‘지옥’ 같은 작품도 전 세계에 동시 에 나가다 보니까 미묘한 부분이 있어 요. 요즘 ‘문화적 전조’라고 표현하잖아 요. 다른 문화를 훔쳐 사용하는 거로 보 일 수 있어 예전보다 훨씬 많은 방식으 로 확인하려 노력합니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B8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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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7일~8일

STYLE

서정민의찐트렌드 모발 산업의 진화

한땀 한땀 모발이식, 구준엽처럼 문신  감쪽같이 젊어졌네 서정민 기자

연도별 탈모 환자 증가 추이

연령별 탈모 진료비용 지출 비중

중앙 컬처&라이프스타일랩

단위:명

단위:%

meantree@joongang.co.kr

1.4 0~9세

80세 이상 0.3

“중년에 이르기 위해 우리 몸의 일부를 내놓아야 한다면, 털집이야말로 희생해 도 좋은 대상이다. 어쨌거나 대머리 때 문에 죽는 사람은 없다.” 미국 작가 빌 브라이슨이 자신의 저서 바디, 우리 몸 안내서에서 쓴 말이다. 그의 말처럼 대머리가 됐다고 죽는 사람은 없겠지만, 죽고 싶을 만큼 고민 하는 사람은 많다. 특히 요즘 같은 폭염 에 매일 머리 감으며 한 움큼씩 빠져나 가는 머리카락을 보면 애간장이 끊어진 다는 사람들이 꽤 된다. 한여름 땀과 피 지가 엉겨 붙은 두피는 모근을 약하게 하고, 결과적으로 탈모의 원인이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해 탈모 진료를 받은 환자는 23만4780명. 2016년도보다 10.27% 늘어난 숫자다. 이 중 2030세대는 10만2812명으로 44%를 차지했다. 중년이나 청년이나 대한민국 남녀는 지금 심각하게 ‘탈모’로 고민 중 이다. 하지만 탈모를 커버할 수 있는 과 학기술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중년들 사이에선 최근엔 가발보다 모발이식과 두피문신이 더 인기다. 청년들은 탈모를 예방해주는 헤어 제품에 관심이 많다. 털’ 하나로 인상이 달라졌다

회사원 A씨(46)는 올해 초 모발을 이식 했다. 40대 초반부터 이마 양 끝을 심각 하게 파고든 M자형 탈모 때문이다. A씨 보다 탈모가 더 심각했던 선배의 3년 전 ‘모험’이 계기가 됐다. 1500만원을 들인 ‘절개식’ 수술로 머리부터 턱까지 멍이 들었던 모습이 떠오른 A씨는 ‘비절개 식’을 택했다. 수술 전 얼굴에 그림을 그리고 머리 수술 모양을 디자인하면서, 의사는 “앞머리 엔 이미 흰 머리가

두피문신을 추천받는 탈모

갈라지는 가르마

휑한 정수리

가르마 부분에 머리 숱이 적은 경우

스트레스성 원형 탈모가 시작된 경우

앞머리 견인성 탈모

부족한 두피 밀도

머리를 자주 묶어 탈모가 생긴 경우

모발이식 후 밀도 보강을 원하는 경우

23만 4780

22만 4688

21만 2916

70~79세 1.8 60~69세

10~19세

7.9

6.6

20~29세

50~59세

18.6

18.4

40~49세

30~39세

22.9 2016년

2017

2018

2019

모발이식 방법

22.1

2020

모발이식은 두피에 작은 구멍을 뚫고 기존 모발의 방향·각도 등을 조절해 모낭을 이식하는 방법이다.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많으니 뒷머리에서 뽑아온 검은 머리랑 위치를 잘 섞어보자”고 말했다. 모발 굵 기, 자라는 방향 등을 검사한 뒤 M자형 탈모를 커버하기 위해 900모를 심기로 했다. 요즘 모발이식 비용은 3000모 이 식에 600~700만원이 기준이다. “수술실 에는 3개의 모니터가 있었는데, 하나는 TV도 보고 게임도 할 수 있는 모니터였 고, 나머지 2개로는 내 뒷머리에서 모발 을 뽑는 장면과 그걸 알코올에 씻은 후 앞머리에 심는 과정을 볼 수 있었죠. 징 그럽기는 하지만 내 머리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고 있으니 덜 무섭 고 믿음이 갔어요.” 수술 중 통증은 미미했다. 정작 힘들 었던 건 3시간 30분 동안 꼬박 90도로 앉아 있기였다. 자세가 흐트러지면 모 발을 잘 심을 수 없다는 의사의 말에 똑 바로 앉아서 병원이 제공하는 점심까지 먹으며 모발을 심었다. 수술 후 두피에 난 미세한 상처 때문에 딱지가 앉았지 만, 의사의 당부대로 손톱으로 긁어내 지 않고 버티니 10일 후에는 깔끔해졌 다. A씨는 수술 후 다음날부터 바로 일 상생활이 가능했다고 한다. “원래 원래 스포 츠스타일의 짧은 머리여서 그랬는지 아 무도 알아차리지 못했죠. 7~8개월 정 도 지나니 진짜 자연스러워 졌어요. 인위적으로 심 은 머리카락이라 밀 도 부분에서 살짝 틈새가 보이지만,

통증·비용 줄어든 모발 이식

두피 절개 않고 모낭조직만 채취 수술 다음날부터 일상 생활 가능 빈 곳 채워주는 두피문신

모근 안 죽어 이식 힘들 때 시술 미세한 점 찍어 숱 풍성하게 보여

이 정도면 대만족입니다.” 모발이식은 뒷머리 또는 옆머리에서 모낭을 뽑아 앞머리에 심는 방법이다. 절개와 비절개 방식이 있는데, 산의 나 무를 옮길 때 하나씩 뽑아 옮기는 경우 와 넓은 면적의 땅을 다 갈아엎어 옮기 는 차이와 같다. ‘모빈치’ 한미루 원장은 “절개방식은 두피 자체를 도려내기 때 문에 수술 후 봉합이 필요하고 이때 심 한 통증과 멍을 동반해서 요즘은 기피 한다”며 “모낭 조직을 하나씩 채취해 옮 기는 비절개 방식은 직경 0.8 깊이 3 정도로 작고 얕은 상처만 생기기에 하루 만 지나면 거의 회복된다 고 설명했다. 회복된다”고 최근엔 ‘클론’의 멤버 구준엽 때문에 최근엔 두피문신도 화제다. 젊은 시절부터 삭발 을 하고 다녔던 그는 “두피문신 후 50대 임에도 젊어 보인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 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두피문신은 기존 모발 색과 비슷한 염 두피문신은 료를 이용해 두피에 미세한 점을 찍는 방법으로, 모발 밀도가 적은 곳을 촘촘 하게 채워 숱이 많이 보이게 하는 효과 를 낸다. 한 원장은 “탈모라고 하면 단순 히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만 생각하 지만 머리카락이 가늘어져서 숱 이 적어 보이는 경우도 많다” 며 “모발이 약해져서 가늘 어지긴 했지만 모근이 죽은 상태는 아니어서 새로운 모발을 이식 할 수 없을 때 두피 문신을 많이 권한 다”고 말했다. 모발 이식과 두피문신 을 혼용하는 경우 도 많다. 갈라지 는 가르마, 휑한 정수리, 또는 승무원들처 럼 머리를 자주 묶

어서 생기는 앞머리 견인성 탈모, 모발 이식 후 부족한 두피 밀도를 채울 때도 두피문신이 추천된다. 눈썹문신 전문 병원 ‘리앤채움’ 최상 미 상담실장은 “두피문신은 5년 정도 지 나도 색이 좀 흐려지는 정도라 반영구 문 신으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시술 후 1주일 간격으로 3회 리터치를 해야 하 지만, 이후 관리는 눈썹문신보다 쉽다. 최 실장은 “두피문신은 미세한 주사바늘 상처의 딱지가 2주간 붙어 있다 떨어질 뿐 겉으로 드러나는 흔적이 없어 선호하 는 것 같다”고 했다. 두피문신 비용은 명 함 한 장 넓이에 50~100만원 선이다. 탈모 공포 씻어줄 샴푸 개발 경쟁

펜데믹에 취업·결혼 등 각종 스트레스 로 탈모를 고민하는 2030이 늘었다. 일 찍 찾아오는 탈모 때문에 전전긍긍하 는 Z세대의 니즈를 파악한 국내 샴푸 시장은 치료는 물론 예방 효과도 높아 진 기능성 샴푸에 승부를 걸었다. 지난해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로이 비’를 론칭한 신세계인터내셔널(SI)이 사내 2030세대 탈모 임직원 200명을 대 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기존 탈 모 방지용 샴푸에 대한 불만 1위로 ‘평 범한 향’이 꼽혔다. 로이비 김현일 팀장 은 “탈모샴푸는 ‘올드하다’ ‘아재스럽 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는 게 주요 목 표였다”며 “MZ세대를 만족시키기 위 해 ‘내 욕실에 놓을 만한, 오브제 같은’ 샴푸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고 했다. 화장품 앱 ‘화해’ 가 선정한 20가지 유해 성분은 배제한, ‘착한 성 분’이면서 향수처럼 매력 최근 두피문신으로 화제 가 된 가수 구준엽.

적인 향을 가진 인스타그래머블(인스 타그램에 올릴 만한) 패키지 디자인의 샴푸가 시장에서 늘고 있는 이유다. SI의 로이비는 검은 콩·쌀·깨 등 블 랙 푸드 콤플렉스 성분과 함께 정제수 (물) 대신 미네랄이 풍부한 강원도 청정 해양심층수와 자작나무수액을 사용해 MZ세대의 만족도를 높혔다. 이 외에도 로즈마리(아로마티카), 어성초(제이숲), 콩제비꽃(튠나인), 영지버섯·홍삼에센 스(애경), 병풀(센텔리안24) 등 다양한 성분이 MZ세대를 위해 개발된 샴푸 성 분들이다. 특히 검은깨·검은뽕나무열 매·검은서양송로·블랙커민·블랙체리 추출물 등을 이용한 샴푸 ‘모다모다 프 로체인지 블랙샴푸’는 미국 젊은 층이 많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크라우딩 펀딩 서비스 킥스타터 론칭 9일 만에 목표 펀 딩 금액의 1000%를 초과달성하며 화제 가 되기도 했다. 탈모가 시작된다는 건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소가 부족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영양학 박사인 박주연 ‘뉴트리미’ 대표는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는 분들 중 탈모가 많은 게 이런 이유”라며 “평 소 식생활에서 영양소의 밸런스를 맞 출 것”을 강조했다. 그는 황을 함유한 아 미노산인 시스테인과 메티오닌이 풍부 한 음식을 추천했다. 이 성분들을 풍부 하게 섭취한 생쥐의 털은 실크처럼 부드 럽고 숱도 풍부한 반면, 부족했던 생쥐 의 털은 초췌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 는 “머리카락을 구성하는 주요 단 백질 성분인 시스테인과 메티오 닌이 풍부한 우유·달걀·검은콩· 쇠고기·등푸른생선을 중심으로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되는 양파· 허브류·견과류·마늘 등을 섭 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제748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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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8월 11일 수요일

18

B9

2021년 8월 7일~8일

CULTURE 인체 미학 탐구하는 조각가 최수앙

알록달록한 뼈와 근육  인간 표면 안쪽을 드러내다 정형모 전문기자/중앙 컬처&라이프스타일랩

‘최수앙: Unfold’ 29일까지 학고재

hyung@joongang.co.kr

끊어진 인대 치료받다가 ‘각성’

작가 최수앙(46)은 극사실적 조각으로 명성을 떨쳐왔다. 표정이며 피부, 눈망 울에 손발톱까지 진짜 살아있는 생명체 처럼 보이게 만든 1m 내외의 정교한 흙 덩어리는 경이로웠고, 거기에 세상에 대 한 감정까지 녹여내 보는 이의 마음을 뺏곤 했다. 고단한 표정으로 구부정하 게 서 있는 전라의 노년 남성에 우리 시 대의 아버지를 투영하거나, 수많은 손과 손가락을 모아 붙여 천사의 날개처럼 보 이게 하는가 하면, 몸통은 사람인데 머 리는 동물인 피라미드 속 그림 같은 형 상을 구현하기도 했다. “보는 이로 하여 금 탄성과 함께 자신들이 살아가는 세 계와 자신이 처한 상황을 되돌아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국립현대미술 관 학예사 기혜경)는 상찬도 받았다. 그렇게 ‘창조주의 영역’을 오가던 그 에게 2018년 여름은 모질었다. 요즘 말 로 자신을 ‘갈아넣는’ 작업의 무게를 그 의 두 손과 팔이 더 이상 견디지 못했던 것이다. “뭔가를 만드는 과정 자체가 대 단히 노동집약적입니다. 다뤄야 할 수많 은 재료가 있고, 그것을 온도나 습도나 시간 등이 적절하게 받쳐주어야 하죠. 특히 재료의 이기적인 면을 견뎌내야 하 니까요. 한 손으로 무거운 덩어리를 들 고 다른 손으로는 계속 손질하고. 무리 가 쌓이다 보니 한쪽 인대는 끊어졌고 다른 쪽 인대는 너덜너덜해졌어요.” 외과 수술 이후 재활의 과정은 그에 게는 일종의 ‘각성’이었다. 다친 것을 전 환점으로 삼아보자고 마음먹었다. “그 간의 작업과는 거리를 두고, ‘다 열어 놓 은 상태가 돼보자’는 생각이었다” 고 그는 말했다. 그가 돌아간 초심은 ‘에코르셰 ( corché)’였다. 에코르셰는 피부 가 없는 상태로 근육이 노출되어 있는 인체나 동물의 그림이나 모형을 뜻한다. 16세기부터 미술가들의 작업실 한 켠을 차지했던, 오래된 해부학 교재였다.

극사실적 생명체 묘사의 진화 ‘인체의 신비전’에서 튀어나온 듯 신체 요소 평면 투사한 수채화 ‘프래그먼츠’ 연작 등 21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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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적이라는 게 과연 무엇일까, 실 재하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들 었어요. 인간의 표면 안쪽 구조에 대해 정확히 몰랐는데, 이번에 제대로 들여 다보자 싶었죠. 그런데 의학적 자료를 그대로 구현한다면 인체 표본 만드는 것과 다를 게 없으니, 근육을 이해하고 확인한 뒤 조금씩 뒤틀어 ‘허구의 근육’ 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허 구라는 ‘빈틈’이 바로 예술의 역할일 테 니 말이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작품이 ‘조각가 들’(2021)이다. ‘인체의 신비’전에서 튀어 나온 듯한, 알록달록 색이 칠해진 근육 과 뼈만 있는 인간 셋이 작업대 위에서 무언가를 하는 모습인데,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동안의 제 작업은 표면이 너무 견 고했어요. 발화자가 얘기를 다 해 놓았 으니, 이야기가 진전이 안 되는 닫힌 구조였던 거죠. 이번에는 다 열어 놓 았어요. 작품 속 저들은 누구이며 무 엇을 만들고 있고 또 어떤 작업이 완 성될 것인지, 관람객들이 보고 생각하 고 기대할 수 있게. 사실 실제 인체 구조 나 근육과는 전혀 다른 허구적 형체거든 요. 근육에 칠해진 색도 세계 지도처럼 그냥 의미 없는 구분일 뿐이고요.” 서울 삼청동 학고재에서 열리고 있는 ‘최수앙: Unfold’(7월 28일~8 월 29일)는 그렇게 새롭게 진화한 작가의 신작 21점을 볼 수 있는 자리다. 설치 작업인 ‘조각가 들’과 연동되는 작품이 평면 드로잉인 ‘프래그먼츠’ 연작 (2021)이다. 색깔을 지닌 인체 구성 요소를 평면에 투사해 수 채화로 그렸는데, 평면 작업임에 도 묘하게 입체적이다. “작업을 위해 해부학 자료들을 많이 스터디했는데, 개체를 이해 하고 허구화하고 조합하는 과정 에서 각각의 근육이 다른 모습으 로 다가오기 시작했어요. 2년 가 까이 ‘조각가들’을 만들면서, 그

과정에서 발견한 조형성을 평면 작업을 통해 발화시킨 것이죠.” 전시 서문을 쓴 큐레이터 맹지영은 “대상에 어떤 의미를 만들고 감정을 부 여하기보다 작업이기 위한 각각의 요소 들이 그 자체로 온전할 수 있는지를 실 험했다…그렇게 시선을 돌려 거리를 조 절하면서 과거 작품들에서 집요하게 전 달하고 투사하고자 했던 감정의 무게를 한층 덜어냈다”고 평했다. 또 다른 시리즈 ‘언폴디드’(2021)는 평면의 입체화를 도모한 작품이다. 기 름 먹인 종이에 색칠을 한 다양한 기하 학적 문양을 앞뒤로 채운 양면 자수 같 은 작품으로, 전시장 바닥에 세워 놓았 거나 벽에 붙여 놓았다. 회화의 ‘정면성’ 을 벗어난, 관람객이

몸을 작품의 앞뒤로 옮겨가며 관람하 는 방식이다. “저는 조각가이기 때문에 입체를 상 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체 구성 요 소가 몸을 만드는 것처럼, 각각의 면이 온전한 입방체를 만드는 전개도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 세워서 전시하거나 경 첩을 이용해 벽에 붙여 관람객이 몸을 움직여 적극적으로 관람에 참여할 수 있 도록 의도한 작품입니다. 이걸 입방체로 만들면 과연 온전한 도형이 나올까 상상 해보는 것도 관람객의 몫이겠고요.” 허구의 인체, 의미 없는 색, 아귀가 맞 지 않는 도형은 최수앙이 준비한 포스트 극사실주의의 퍼즐 조각들이다. 그것이 온전히 맞춰지는 날, 우리 눈앞에 등장 하는 것은 무엇일까.

1 인체 의 한 부분을 떠올리 게 하는 수 채화 ‘프래그 먼츠’(2021) 연작. 2 인체 조각을 ‘에 코르셰’ 스타일로 작업한 ‘조각가 들’(2021·부분). 3 허구의 인체 작 업인 ‘손’(2021). 4 최수앙 작가. [사진 학고재] 2

This Week Chart & Guide 영화 예매

자료=영화진흥위원회

순위 영화명 1 2 3 4 5 6 7 8 9 10

모가디슈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마고 로비 보스 베이비 2(애니메이션) 블랙 위도우 스칼렛 요한슨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신공룡(애니메이션) 정글 크루즈 드웨인 존슨 그린 나이트 데브 파텔 방법: 재차의 엄지원 정지소 은혼 더 파이널(애니메이션) 블랙핑크 더 무비 블랙핑크

베스트셀러

자료=교보문고

순위 책 제목 1 2 3 4 5 6 7 8 9 10

주연

저자

달러구트 꿈 백화점.2 이미예 흔한 남매.8 흔한남매(원작), 백난도 완전한 행복 정유정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 미래의 부 이지성 달러구트 꿈 백화점(50만부 기념 드림 에디션) 부의 시나리오 오건영 밝은 밤 최은영 전지적 독자 시점.3(스페셜 에디션) 싱숑 제748호 40판

클래식 음반 순위 음반명 1 2 3 4 5 6 7 8 9 10

전시

김호석 : 사유의 경련

뮤지컬

헤드윅

전시

한국여성사진사1

음반사

조스캥 데 프레와 플랑드르 악파 Warner 발햐-Archiv 녹음 전집 Archiv 플라네-쇼팽 녹턴 전곡 Harmonia Mundi 쉬프-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 2번 ECM 스와르테-프루스트  Harmonia Mundi 윤트-클래식으로 듣는  Universal 케너-쇼팽 피아노 협주곡  Chopin Institute 손열음-카푸스틴 피아노 작품집 Onyx 크리저-호른으로 연주하는  Berlin Classics 코간-바흐 바이올린과 하프시코드  Sony

뮤지컬 예매 순위 공연명 1 2 3 4 5 6 7 8 9 10

자료=풍월당

광화문연가 해적 레드북 마리앙투아네트 비틀쥬스 어쩌면해피엔딩 헤드윅 홀연했던 사나이 와일드그레이 빌리엘리어트

자료=인터파크

주연 엄기준 윤도현 차지연 정동화 최석진 김이후 김세정 아이비 서경수 김소현 민우혁 이석준 정성화 유준상 신영숙 신성민 임준혁 정욱진 조승우 고은성 이규형 수현 손유동 최민우 에녹 정민 박민성 김시훈 이우진 전강혁

조선 선비와 안경. 이 조합은 많은 이야 깃거리를 담고 있다. 안경이 이 땅에 처 음 들어온 혹은 만들어진 것은 언제냐 하는 의문부터, 당시로서는 귀한 물건 이었을 이 안경을 쓴 사람은 누구냐 하 는 궁금증까지 말이다. 게다가 안경을 쓴 주인공의 눈동자는 보이지 않는다. 초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눈이라고 할 때, 그런 눈을 저자는 왜 삭제했을까.

2005년 한국 초연 이후 최장기 스테디 셀러 기록을 세운 라이선스 뮤지컬. 열 두 번의 시즌 동안 2300회의 공연, 누적 관객 수 63만 명으로 전 세계 ‘헤드윅’ 중 가장 많은 공연 횟수와 관객 동원을 기록했다. 트렌스젠더 가수의 인생을 노래하는 헤드윅 역에 조승우, 오만석, 이규형, 고은성, 렌 등 역대급 캐스팅으 로 더욱 화제다.

올해 12회를 맞는 서울사진축제가 1900 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선구적으로 활 동한 여성 사진가들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 최초의 여성 사진가로 알려진 천 연당사진관(1907년 개관)의 향원당을 비롯해 김동희·김민숙·김테레사·류기 성·박영숙·송영숙·이은주·임향자·정영 자·홍미선(가나다순) 10명의 작가가 남 긴 소중한 자취를 볼 수 있다. 무료.

기간 8월 4~28일 장소 아트파크

기간 10월 31일까지 장소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기간 8월 22일까지 장소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B10 전면광고

2021년 8월 1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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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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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fieds

Printed on August 11th, 2021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1))

RESTAURANT MANAGER (1)

Edu: High School(Grade-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years of rest. assist. manager experience.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DAEBAKBONGA RESTAURANT/MRS. KIM/F:604-602-4949/ EMAIL:daebakbonga@gmail.com/ADD:201-1323 ROBSON, ST.,VAN. B C.

Edu: Cpllege (G-14) 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autan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LANGLEY DAMIKO REST/ 2-7280 200TH ST.,LANGLEY BC / F:778-575-5252 EMAIL:jsy611@hotmail.com/ Mrs. You

* COOK (1) OF JAPANESE HOT FOOD COOK OF KOREAN FOOD (1)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3 years /Full tim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English /Duties : cook,plan,developing, create menus/ check and order all supplies/ check daily schedule/ supervise kitchen staffs,train one permanent resident or one canadian / DAEBAKBONGA RESTAURANT / MRS. KIM/F:604-602-4949/EMAIL:daebakbonga@gmail.com/ADD:201-1323 ROBSON st, VAN.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1) Edu: High school(G-12),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SURREY DAMIKO REST/MRS.YOU,/ADD:#140-2950 KING GEORGE BLVD,SURREY/EMAIL: jsy611@hotmail.com /F: 778-575-5252

*CHEF (1) OF JAPANESE HOT FOOD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 3 years,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 Duties : cook, plan, developing,/create menus/ manage kitchen operation/ sanitation/ food storage procedures/manage staffs/presentation food equipment/safety and hygine. LANGLEY DAMIKO REST/ 2-7280 200TH ST.,LANGLEY BC/ F:778-575-5252 EMAIL:jsy611@hotmail.com/ Mrs. You

ASSISTANT RESTAURANT MANAGER (1) Edu: High School(G-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assist. manager experience: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LANGLEY DAMIKO REST/ 2-7280 200TH ST.,LANGLEY BC / F:778-575-5252 EMAIL:jsy611@hotmail.com/ Mrs. You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 -3 years,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 Duties : cook,plan,developing, create menus/ check and order all supplies/ check daily schedule/ supervise kitchen staffs,train one permanent resident or one canadian SURREY DAMIKO REST/MRS.YOU,/ADD:#140-2950 KING GEORGE BLVD,SURREY/EMAIL: jsy611@hotmail.com /F: 778-575-5252

ASSISTANT RESTAURANT MANAGER (1) Edu: High school(G-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assi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MASITA REST. MRS. KIM /ADD: 6516 KINGSWAY BURNABY BC/ F:604-985-8657 / email: masitabur01@gmail.com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1) Edu: High school(G-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assi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MRS. KIM - 88 NOODLE HOUSE REST./109-5021 Kingsway Burnaby BC F : 604-985-8657 / email : mercinny@gmail.com

*CHEF (1) OF NOODLE HOUSE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 -3 years,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 Duties : cook, plan, developing,/create menus/ manage kitchen operation/ sanitation/ food storage procedures/manage staffs/presentation food equipment/safety and hygine. MRS. KIM - 88 NOODLE HOUSE REST./109-5021 Kingsway Burnaby BC F : 604-985-8657 / email : mercin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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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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