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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캐나다에서만 373명 참가
2월 21일 오전 12시 경
글렌와 랜즈다운 드라이브에서
코퀴틀람센터 인근 주택가에서 장난감 공
기총으로 지나 가는 시민을 쏴 부상을 입
히는 사건에 대해 용의자 검거를 위해 시
민의 협조가 필요하다.
코퀴틀람RCMP는 지난달 21일 자정이

막 지난 오전 12시 20분에 글렌 드라
이브(Glen Drive)와 랜즈다운 드라이브 (Lansdowne Drive) 교차로 인근에서 2
명의 남성이 장난감 공기총(pellet gun)
을 맞아 부상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글렌 드라이브를 따라 걸
어가고 있었는데, 뒤에서 따라오던 용의
자들이 이들의 다리를 겨냥해 십 여 발의
총알을 발사했다. 피해자들은 부상을 당
했지만 다행이 경상을 입는데 그쳤다. 용
의자들은 그 길로 코퀴틀람 센터몰이 있
는 동쪽 방향으로 뛰어서 달아났다.
용의자들은 남성들로 날씬한 체격에 5
피트 8인치에서 5피트 9인치 사이의 키에
당시 입고 있던 옷은 전부 검은색이었다.
경찰은 피해자와 용의자들이 전혀 모
르는 사이로, 왜 이런 짓을 했는지 범행
동기를 전혀 알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목격자나 주변을
지나던 차량의 블랙박스(dash cam) 동영
사 등의 제보를 요청했다. 또 유사한 일을
당한 추가 피해자도 찾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제보전화는 604-945-1550번에 사건번
호 2023-4840로 신고하면 된다.
한편 코퀴틀람RCMP는 트라이시티에
서 불법 택시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코퀴틀람이
한인 중심지여서 우버와 같은 공유 차량
서비스가 시작되기 전까지 한인들이 불법
택시를 운영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지
금 우버나 리프트 같은 공유 택시가 허용
되면서 많이 사라진 상황이다.
경찰은 불법 택시를 탈 경우 사고가 났
을 때 피해보상을 받지 못하는 등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경고했다. 표영태 기자
8월 1일부터 12일까지, 152개국 4만 1255명 신청
1991년 강원도 고성 행사 이후 한국 사상 2번째로
케이팝 콘서트 개최, 전통문화 체험활동 등 문화 행사
170여 개국 4만 3000여 명이 참가할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이하
‘세계잼버리’)’ 개최를 앞두고 정부가 종합
대책을 마련해 총력 지원한다.
정부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새만금 세계잼버리 제
2차 정부지원위원회’를 개최, 추진 상황
을 점검하고 정부 중점지원과제 등을 심
의·의결했다.
세계잼버리는 다양한 문화체험을 비롯
해 전 세계 친구들과의 우정 교류, 야영
생활을 통해 개척정신과 호연지기를 기
르고 심신의 조화로운 성장을 도모해 국
가 발전과 세계 평화에 기여한다는 잼버
리 정신을 실현하는 행사다. 지난 1920년
영국에서 34개국 8000여 명의 스카우트

들이 참가했던 국제야영대회가 시초로, 4
년마다 열린다.
오는 8월 1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새
만금 세계잼버리는 한국이 1991년 강원
도 고성에서 제17회 행사를 개최한 이후
두 번째로 개최하는 행사다. 2월 23일 현
재 152개국 4만 1255명 신청했는데 캐나
다 참가자는 373명이다.
정부지원위원회는 이날 대회 개최까지
약 5개월을 앞두고 준비상황을 총괄 점
검했다.
또 치안 안전대책과 교통관리(경찰청·
국토부), 소방 안전대책 수립 및 구조·구 급 인력지원(소방청), 해양 안전대책 수립 및 지원(해양경찰청), 기상정보 지원(기상 청) 등을 추가하는 정부 중점지원과제 변
경(안)을 심의·의결했다.
정부는 해외 참가자들이 입국에 따른
불편함이 없도록 비자발급 절차를 간소
화하고 출입국 전용 심사대와 인천공항
내에 헬프 데스크를 운영해 출입국 편의
를 제공할 방침이다.
해외 참가자 입국 시간대별로 이동수
단을 마련하고 교통정보 제공과 경찰력
지원을 통해 새만금 세계잼버리 영지까
지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수송대책도 마련한다. 하계 휴가철 교통
정체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특별교
통대책을 마련해 시행토록 한다.
폭염·폭우가 잦은 8월에 열리고 야외활
동 위주로 진행되는 점 등을 고려해 분
야별로 세분화한 안전대책도 추진한다.
우선 임시 기상 관측소를 설치해 맞춤
형 기상정보를 제공한다. 기상특보에 따
른 단계별 행동매뉴얼 마련, 폭염에 대비
한 그늘쉼터·덩굴터널 설치를 비롯해 폭
우에 대비한 341곳의 대피소를 구축하는
등 자연 재난에도 대비한다.
야외 숙영생활을 하게 되는 참가자들
이 모기 등 해충으로부터 안전하도록 유
충, 성충 등 성장 단계별 맞춤 방제조치
도 추진한다.
코로나19 등 감염병 예방과 대응을 위
해서는 관계기관 합동 감염병 예방·대응
협의체를 운영하고 영지 내에 임시선별진
료소도 설치한다. 환자가 발생할 경우 머
무를 수 있는 격리용 별도 공간(임시생활 시설) 또한 마련할 계획이다. 케이팝 콘서트를 개최해 문화강국의 위상을 높이고 전통문화 체험활동 등 다 양한 문화교류 행사도 확대해 지원한다. 행사 운영 프로그램은 영내외 100종 이 내인데, 영내 활동으로 숲밧줄놀이, 전 통민속놀이, 개척물 만들기, VR/AR 체험 등이 계획 중이다. 영외 활동으로 전북 14개 시·군의 자연·전통·문화 대표시설인 익산(왕궁리유적), 고창(고창읍성), 부안( 고사포 해수욕장)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 다양한 문화권의 스카우트 대원들과 소통하며 청소년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체험 중심 영내 활동과 전라북 도 14개 시·군의 자연·전통·문화를 경험 할 수 있는 영외 활동 등 100여 개의 과 정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정부는 현재까지 세계잼버리 행사장 부 지매립, 진입교량 및 내부도로 조성 등을 완료했다. 체험활동이 이뤄지는 대집회장, 상·하수도, 임시하수처리시설 등 기반시 설은 오는 5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 행하고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
"코퀴틀람 공기총 총격 피해자나 목격자 찾습니다"


“연기,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무지개”
“연기는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것 같아
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무지개 같달까.”
대한민국에서 연기력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배우에게서 나온 말치고는 지나
친 겸손으로 들렸다. 지난해 하반기 드
라마 ‘재벌집 막내아들’(JTBC)에서의 연


기로 호평 세례를 받은 배우 이성민(55)
은 자신의 지난 작품들을 보면 “다시 하
고 싶다는 아쉬움이 들 때도 많다”며 “
그런 마음이 덜 들게 하기 위해 항상 더
긴장하려 한다”고 말했다. 영화 ‘대외비’
개봉(1일)을 앞두고 지난달 말 서울 소격
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신작) 개봉 이 다가오니 슬슬 또 스트레스가 몰려온 다”고 털어놨다.
‘대외비’는 1992년 총선을 배경으로, 부 산 지역구 텃밭을 착실히 다져온 전해웅 (조진웅)이 정치판 비선 실세로 인해 공
천에서 떨어진 뒤 ‘악’과 결탁하면서 벌 어지는 치열한 파워게임을 그렸다. 이성 민이 연기한 권순태는 뚜렷한 직업도, 직 함도 없지만 물밑에서 정치판을 쥐락펴
락하는 권력자로 묘사된다. 대본에 순태
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지만, 이성민은
짧게 자른 스포츠머리, 콧수염과 같은 외
형적 디테일을 직접 제안해가며 캐릭터
를 구축했다.
“이 사람이 원래 정치를 하던 사람인
지 혹은 그냥 깡패인지조차 불분명했는
데, 감독에게 심각하게 묻지는 않았어요.
인물 자체가 관객들에게 그런 (베일에 싸 인) 느낌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했거
든요. 다만 예전부터 ‘짧은 머리에 콧수
배우 이성민은 영화 ‘대외비’에서 직업도, 직함도 없이 정치판을 주무르는 권력자를 연기했
다. 그는 스포츠머리, 콧수염 등을 제안하며 캐릭터를 만들었다. [사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대외비’서 권력자 된 이성민 작년 드라마서 재벌 회장 맡아 인기 이번엔 정치인과 깡패 사이의 인물 스포츠머리·콧수염 직접 제안도
염이 있는 역할을 한번 해봐야지’ 싶었는 데, 이 영화에서 써먹어 버렸네요.(웃음)”
이성민이 최근 선보인 캐릭터들은 얼 핏 비슷비슷한 인상을 준다. 지난해 10
월 개봉한 영화 ‘리멤버’에서는 알츠하이 머를 앓는 80대 노인으로 분했고, ‘재벌 집 막내아들’의 진양철과 ‘대외비’의 권순 태는 나이는 정확히 드러나지 않지만 부 를 축적한 노년의 권력자라는 공통점만 큼은 분명하다.
이성민으로서는 인물마다 제각기 다른 접근법이 필요했다. “‘리멤버’의 노인은 살 아온 삶이 만만치 않았고 가장 고령이기 때문에 꼼꼼히 확인하면서 연기하느라 굉
장히 힘들었어요. 진양철은 근현대사 속
여러 인물들이 묘하게 겹쳐 보이면 좋겠
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점을 신경 썼
죠.” 반면, ‘대외비’의 순태는 모호하게 그
려져 있어서 “오히려 연기하기 편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꼿꼿한 권력자 역할을 많이 해
온 건 본인이 원해서라기보다 ‘박통(박정
희 전 대통령)’을 연기한 ‘남산의 부장
들’(2020) 이후 유사한 제안이 많이 들

어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대외비’의
경우 “‘파우스트’가 생각나는 시나리오가
너무 좋아서” 선택했다고 했다. “욕망과
그 욕망을 이루기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
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파우스트’가
생각났는데, 이원태 감독도 비슷한 생각
을 하셨더라고요.”
스무살 무렵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시
작한 이성민은 데뷔 20여년 만에 첫 영화
주연을 맡는 등 늦게 빛을 본 케이스다.
요즘 전성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전
혀 아니다. ‘재벌집 막내아들’ 잘 됐을 때
도 (인기가) 한 달 정도 가겠거니 했다”
며 쿨하게 웃었다.
“곧 만료 기한이 다가오는 제 여권에는
도장이 두세 개밖에 안 찍혀 있어요. 잘
쉴 줄 모르는 내 인생이 가끔 불쌍하기
도 해요. 그래도 잊을만하면 몇 년에 한
번씩 잘되는 작품이 있으니, 죽으란 법은
없구나 싶습니다. 그런 데서 살아갈 맛
을 느낍니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향수’로 성악 대중화 앞장선 ‘국민 테너’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 기 지줄대는 실 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
박인수
가수 이동원과 함께 불러 큰 사랑
한다. 아무리 낮고 질퍽한 곳이라도 노래
를 부를 수 있다면 그곳이 나의 무대”라 는 평소 소신을 밝혔다고 한다.
에 다녔다. 83년 서울대 성악과 교수로 임
용된 고인은 2003년 퇴임할 때까지 300
회 넘게 오페라 무대에 올랐고 2000회 이
이렇게 시작
하는 가곡 ‘향수’를 1989년 가수 이동원 (2021년 작고)과 함께 불러 국민적 사랑
을 받았던 테너 박인수 (전 서울대 교수·

사진)씨가 지난달 28일(한국시간 3월 1 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노환으로 별
세했다. 85세. 정지용의 시에 김희갑이 곡을 붙인 ‘ 향수’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국
민가요였다. 하지만 국내 성악계의 시선
은 곱지 않았다. 고인은 ‘딴따라와 노래를
불렀다’는 이유로 국립오페라단 단원에서
제명돼야 했다. 이에 대해 고인은 “노래
는 사람들에게 살아가는 즐거움이 되어야
고인은 1938년 서울에서 3남 2녀의 장 남으로 태어났다. 고교 2학년 때 교회 목
사의 권유로 성악을 시작했다. 늦게 시작
했기에 1960년에야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에 입학했다. 62년 성악가로 데뷔한 그
는 1970년 5월 미국 유학을 떠나 마리
아 칼라스의 마스터클래스 오디션에 합
격해 장학금을 받으며 줄리아드 음악원
상의 독창회를 열었다. 2011년 은관문화
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 부인 안희복 한세대 음대 명
예교수, 플루티스트인 아들 박상준 씨가

있다. 장례 예배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
지에서 3일 오후 6시에 열린다.
류태형 객원기자·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 ryu.taehyung@joongang.co.kr


ed 인플레 파이팅은 부채의 덫에 걸려 실패로 끝난다”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경제학)가 이번엔 ‘우리의 미래를 위 협할 위험한 트렌드’를 경고하고 나섰 다. 그는 위험한 트렌드를 ‘초거대 위협 (Megathreats)’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같은 제목의 책을 냈다. 한때 그는 ‘퍼펙 트 스톰(perfect storm)’을 외쳤다(2011 년). 미국의 재정적자와 유럽의 재정위
기 등이 한꺼번에 엄습해 경제위기가 발 생한다는 경고였다. 최악의 폭풍은 오 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이번엔 더 센 조 어법(造語法)을 동원했다. ‘위기를 마케 팅하며 먹고 사는 것 아닐까’ 하는 의심 이 피어올라 줌(Zoom) 인터뷰를 요청 했다. 명분은 한국어판 출판에 맞춘 저 자 인터뷰였다.
- 눈앞의 위기를 경고했는데, 이번에는
구조적인 문제에 집중한 듯하다.
“맞다. 학술서적까지 포함하면 이번
초거대 위협이 다섯 번째 책이다. 내
가 주도적으로 쓴 책으로는 2010년 위
기의 경제학(Crisis Economics)에 이


어 두 번째다. 위기의 경제학은 금융
위기에 관한 것이다. 초거대 위협은
10년 또는 그 이상 기간에 걸쳐 세계 경
제를 위협하는 요인을 다뤘다.”
- 금융시장 단기 리스크를 다룬 것과는
차원이 다른 듯하다.
“‘초거대 위협’은 그저 10년이나 20년
뒤의 일이 아니다. 오늘의 위협이 얼마
나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예
를 들어 설명하려 했다. 외계인이 지구
를 공격하거나 유성이 지구를 강타하는
종류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모두 지
금 당장 알아챌 수 있는 위협을 이야기
한다.”
- 큰 얼개부터 설명해 주면 좋겠다. ‘초거
대 위협’은 무엇무엇인가.
“10가지 위협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또는 거의 동시에 엄습할 것으로 본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 가계·기업 등
민간과 공공 부문이 빚에 허덕이다 파
슬픔에 대한 공부
산하는 사태 저출산·고령화 유동성
풍요가 낳은 거품과 붕괴 그레이트 스
태그플레이션 글로벌 통화시스템 위
기 세계화의 종말 AI 위협 신냉
전 생태 위기 등이다.”
빚은 위기의 어머니
-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이 어느 정도이기
에 첫 번째 위협이라고 했나.
“세계 부채 상황을 한꺼번에 보여줄
통계는 빨리빨리 업데이트되지 않는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채권은행 단체


인 국제금융협회(IIF) 등에 따르면 2021
년 말에 이미 300조 달러(약 39경 원)를
넘어섰다. 세계 인구로 나누면 1인당 3
만8000달러 정도다. 무엇보다 2020년
팬데믹 이후 눈에 띄게 불어났다. 빚 문
부채·저출산·빈부차·지정학 갈등
10대 초거대 위협 서로 작용하며
물가 6%선까지 오르는 시대 온다
신흥국 디폴트 사태 발생할 수도
제는 초거대 위협 초반 3개 장을 아우 르는 테마다. 빚이 ‘모든 위기의 어머니 (mother of all crises)’이기 때문이다.
내가 말한 빚에는 개인뿐 아니라 금융 회사와 비금융회사,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정부와 공기업 등이 안고 있는 부채 가 다 포함된다. 앞으로 개인과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금리가 더욱 높아진다.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고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가 새 책
초거대 위협(Mega

threats)을 통해 앞
으로 10여년 동안 열
가지 위협요인이 세계
경제를 위협할 수 있
다고 경고했다. “위기
를 마케팅하는 게 아
니라 위기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금리 정책을 피할 수 없어서다. 결국 민 간 부문의 채무 위기가 발생한다. 거의 동시에 공공 채무 위기도 현실화한다.”
- 요즘 인플레이션이 화두여서 그레이트 스태그플레이션(Great Stagflation)이란
장이 눈에 들어왔다. 얼마나 심각하기에 그 런 말까지 만들어냈나. “1970년대 후반에 겪은 스태그플레이 션 수준을 뛰어넘는 상황을 겪을 수 있 어 ‘그레이트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했 다. 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침 체)은 단지 두 차례 부정적인 충격 때문 에 발생했다. 73년과 80년 두 차례 오일 쇼크였다. 그 바람에 75년부터 82년까지 7년 정도 이어진 스태그플레이션이 발 생했다. 미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 74~75 년과 80~82년 엄습한 침체다. 이런 70년 대 상황과 견줘 팬데믹 이후는 규모와 정도 면에서 엄청나다. 구체적으로 말 하면, 미국 국내총생산(GDP) 감소 규
모로 측정한 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충
격은 우리가 경험할 그레이트 스태그플 레이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물가 2%까지 낮추지 못해
- 미국·유럽 등의 물가가 얼마나 상승하 기에?
“미국과 유럽이 남미처럼 아주 높은 인플레이션에 시달린다는 얘기가 ↗
“인간이 배울 만한 가장 소중한 것과 인
간이 배우기 가장 어려운 것은 정확히
같다. 그것은 바로 타인의 슬픔이다.”(신 형철,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를 천붕(天 崩)이라고 한다.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슬픔이라는 의미다. 또 자식이 먼저 세 상을 떠난 것은 참척(慘慽)이라고 한다.
보다도 ‘참혹한 슬픔’일 수밖에 없다.
2014년 2월 17일 경주 마우나 오션 리
조트 체육관이 쌓인 눈에 붕괴하는 사
고가 있었다. 샌드위치 패널과 철제 빔
으로 된 지붕이 갑자기 내려앉으면서 신
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했던 부산외
대 학생 10명이 숨지고 214명이 다친 대

을 잃었다. 고씨는 부산외대 아랍어학 과 신입생이던 혜륜양의 사망 보상금으 로 나온 6억원 가운데 4억원을 남태평 양 섬나라인 바누아투에 학교를 지어달 라며 기부했다. 바누아투 정부는 이 돈 으로 ‘국립 혜륜유치원·초등학교’를 세 웠다.
둘 다 가늠할 수 없는 슬픔이지만 먼 저 온 사람이 먼저 떠나는 것은 자연의
흐름과 닿아 있어 ‘예견된 슬픔’일 수 있 다. 하지만 늦게 온 사람이 순서를 뒤바 꿔 떠나는 것은 ‘예측할 수 없는 슬픔’이 다. 그런 의미에서 참척은 그 어떤 슬픔
형 참사였다.
그 후 9년의 세월 동안 참척의 고통 속
에 자식을 가슴에 묻은 부모들은 그 슬
픔을 어떻게 견뎌냈을까. 참사 9주기였
던 지난달 몇몇 부모들의 사연이 잇따
라 알려졌다. 울산에 사는 고계석(58)씨
고씨는 “기독교 신자였던 혜륜이 일 기에 ‘세계를 돌며 어려운 이들을 돕고 싶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혜륜이는 일찍 떠났지만, 딸 이름을 딴 교육시설 을 바누아투에 지으면 그 꿈이 어느 정 도 이뤄질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그 의 선한 영향력은 지인을 통해 곧 ↗ 마우나 리조트 참사 추모식 모습. 송봉근 기자
는 붕괴 사고 때 딸 혜륜(당시 18세)양
정순신과 조국 영화 ‘마더’가 예고한 미래였나
뿐 아니라 목격한 학생들과 교사, 소송
과정에서의 수많은 관계자들, 취재 보
도한 기자 등 허다한 증인이 있는데도
정 변호사는 세상이 끝까지 모를 거라
확신한 모양이다. ‘마더’의 김혜자처럼
기억을 지우는 혈자리에 침이라도 맞고
시조가 있는 아침 165
부모님
계신 제는
이숙량(1519∼1592)
정순신 변호사가 제2대 국가수사본부
장에서 낙마한 지난 주말, 봉준호 감독
의 영화 ‘마더’(2009)를 다시 찾아봤다.

고위직 검사인 학폭 가해자 부모가 대
법원까지 가는 ‘끝장 소송’을 벌였다는
사실에 ‘마더’를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마더’는 모성이란 숭고한 이름 뒤의
추악한 이면을 까발린 범죄 스릴러다.
부모의 사랑이 광기가 될 때, 그 광기가
사회 질서를 어떻게 교란하는지 보여준
다. 사회학을 전공한 봉준호의 영화엔
현대사회 병폐에 대한 성찰과 비판적 메
시지가 빠지지 않는다. 경제적 불평등과
계급간 갈등을 드러낸 ‘설국열차’(2013)
와 ‘기생충’(2019)이 대표적 사례다.
국민어머니 김혜자를 앞세운 ‘마더’
에선 우리 사회의 근간을 흔들 위험 요
소로 ‘비뚤어진 자식 사랑’을 짚어냈다.
자식 위해 물불 안 가리는 부모의 이기
심마저 희생적 사랑으로 미화해 온 기
존 패러다임을 뒤엎는 문제의식이다.
정 변호사 아들의 고교 재학 시절 학
폭 사건을 두고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
로리’를 얘기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더 글로리’의 핵심인 복수엔 근처도 가
지 못했고 피해자는 여전히 고통 중이
라 하니, 이 사건을 ‘더 글로리’의 ‘영광’
에 빗대긴 어려워 보였다. ‘마더’에서 김혜자는 지적 장애를 가
진 아들이 살인범으로 몰리자 직접 범
인을 찾아 나선다. 잠복과 탐문, 협박과
속임수 등을 펼친 끝에 맞닥뜨린 진실
은 “우리 아들이 안 그랬다”는 엄마의 믿음과 달랐다. 결국 김혜자는 아들의
광기를 펼쳐보인 김혜자. 부모의 사랑이 도덕성
때 빚어지는 결과를 섬뜩하게 형상화했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살인 사건 목격자를 죽이고 증거를 인 멸한다. 파국으로 치닫는 폭주다.
폭주하는 자식 사랑 광기 사회 근간 흔들 위험요소 ‘끝장 소송’‘스펙 조작’등 기득권층 행태에 열패감
한바탕 춤을 춰보려 했던 것일까. 국가
수사본부장에 지원한 패기가 놀랍다.
정 변호사의 행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의 엇나간 자식 사랑과도 닮
은꼴이다. 자녀의 진학을 위해 조 전 장
관과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는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증명서를 허위 발
급하고,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위조했다. 미국 대학에 다니는 아들의
온라인 시험을 대신 풀어주기도 했다.
모두 법정에서 유죄로 인정받은 범죄사
부모님 계신 제는 부모인 줄을 모르더니 부모님 여읜 후에 부모인 줄 아노라 이제사 이 마음 가지고 어디다가 베푸 리오 -분천강호록(汾川講好錄)
28일 서울대에 등장한 정순신 변 호사 비판 대자보. [연합뉴스]
정 변호사는 아들이 동급생을 괴롭 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강제
전학 처분을 받자 재심 청구, 집행정지 신청, 행정소송 등을 이어갔다. 1심에서 패소한 후엔 항소했고, 2심에서도 졌지 만 대법원에 상고하며 시간을 끌었다.
아들의 명문고 졸업과 명문대 입학을
위해 자신의 특기인 법 기술을 발휘, 폭 주한 것이다. 그 사이 가해자와 분리되
지 못한 피해자의 정신적 고통은 가중
됐고 끝내 학업을 중단하고 만다. 반면
대법원의 최종 결정이 나올 무렵에서야 전학을 간 정 변호사의 아들은 무사히 서울대에 진학, 아버지의 후배가 됐다.
‘마더’의 엔딩은 김혜자가 관광버스 에서 춤을 추는 장면이다. 침을 꺼내 자 신의 허벅지를 찌른 직후다. ‘야매’ 침술 을 익힌 그가 “나쁜 일 끔찍한 일 깨끗 하게 싹 풀어주는 침자리”로 믿고 있는 위치였다. 그리고 과거를 다 잊은 듯 자 리에서 일어나 정신없이 춤을 춘다.
미성년 아들의 법정대리인이 돼 정 변호사가 벌인 소송 파문은 2018년 언 론 보도에서 자세히 다뤄졌다. 피해자
실이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은 청문회 등
을 통해 자신의 치부가 드러나는 걸 두
려워하지 않고 장관직에 선뜻 나섰다.
그 역시 김혜자의 망각침을 맞고 기억을
날려버린 듯했다.
영화와 현실이 다른 점도 있다. 영화
속의 뒤틀린 모성애는 못 배우고 가난한
엄마가 지적장애 아들을 지키기 위한
절박한 자구책이었다. 하지만 현실에선
기득권의 단맛에 취한 사회지도층이 자
신의 돈과 권력, 지식과 인맥을 총동원
해 자식에게 기득권을 대물림하기 위한
광기를 휘두른다.
‘마더’에서 김혜자는 자기 아들 대신
살인 누명을 쓴 장애인을 찾아가 이렇
게 묻는다. “너 부모님은 계시니? 엄마
없어?”
힘센 광기를 부려줄 부모가 없어 인생
의 고비마다 열패감에 시달렸던 젊은이
들은 자신들 역시 그 광기의 주체가 될
자신이 없다. 부모 되기를 스스로 포기
한 건 열패감의 대물림이라도 막기 위해
서다. 세계 최저 출산율 0.78. 이 섬뜩한






수치가 바로 그 결과가 아닐까.
적선지가(積善之家) 필유여경(必有餘慶) 참으로 그러하다. 나를 낳아 길러주신 부모님께 내가 한 짓들이 부모님 가신 후에 이렇게 새록새록 살아날 줄 몰랐 다. 아, 이제 철이 좀 든듯한데 부모님 이 미 계시지 않으니 이 마음을 어디다 갚 을 수 있단 말인가.

이 시조는 ‘어부사’로 유명한 조선 중 기의 문신 농암 이현보의 여섯째 아들 매암(梅巖) 이숙량(李叔樑)이 가문의 법도를 세우기 위해 쓴 분천강호록에 수록돼 있다. ‘분천’은 영천 이씨의 집성 촌이며 ‘강호’는 서로 화목하여 사이좋 게 지낸다는 뜻이다. 퇴계의 제자 가운데 문필이 뛰어난 세 사람 가운데 하나였던 이숙량이 선 조때 왕자의 교육을 맡는 사부(師傅)에 임명돼 입궐하자 왕은 즉석에서 ‘적선지 가 필유여경’을 써서 주었다. “좋은 일을 많이 한 집안은 후대까지 그 복이 미친 다”는 뜻이다. 이숙량은 임진왜란이 터지자 격문을 돌려 의병의 궐기를 촉구해 영남우도 방어에 크게 기여했다. 임란 3대첩 가운 데 하나인 진주성 싸움에서 순국했으 니, 그에 있어 충(忠)은 효(孝)와 다르지 않았고 효는 충과 다르지 않았다.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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