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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95호 2021년 11월 17일 수요일 A
The Korea Daily
BC남부 지역 곳곳 홍수와 산사태로 끊기고 잠기고 아보츠포드, 메리트, 나나이모 등 주요 도로 산사태 홍수 통행 불가 프레이저밸리 지역 이번에 눈 예보 지난 주말부터 월요일까지 이어진 폭 우에 BC주 남부 곳곳에서 산사태와 홍수 피해가 발생해 곳곳이 고립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BC주정부는 15일 오후나 되어서 위 기 대응을 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를 했지만, 이미 BC주 남부 지역은 폭 우와 강풍에 의한 산사태와 홍수, 그 리고 단전 단수의 피해가 속출한 상 태이다. `주정부의 이번 자연재해에 관한 첫 공식 입장은 하이웨이 11번과 3번 도 로 사이에 위치한 프레이저 밸리 지역 의 1번 고속도로가 양방향으로 15일 오후 7시 현재 폐쇄됐다는 내용이다. 수마스 강이 범람할 위기에 처해 내려 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7번 고속도로로 홍수와 잔해물 로 인해 여전히 통행이 금지되어 있다 고 발표했다. BC주교통기반시설부(BC Transportation and Infrastructure) 직원 들이 고속도로 상황을 지속적으로 지 켜보고 있으며, 안전에 문제가 없으면 곧 통행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 다. 그러면서 교통통제에 잘 따라주고 DriveBC의 교통상황 뉴스를 항상 확 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이번 피해가 단순히 도로 파 손이나 유실 등의 문제로 끝나지 않 고 있다. 메트로밴쿠버에 접한 프레이저밸리 의 대도시 아보츠포드는 수해 지역에 대한 대피명령을 내려놓은 상태이다. 아보츠포드 도심 남쪽에 위치한 1번 하이웨이 남쪽과 동쪽 지역이 모두 대 피 명령 대상지역이다. 프레이저밸리 동쪽 끝단에 위치한 도시인 호프도 주변지역이 홍수와 산
명성황후 시해' 낭인 아닌 일본 국가 차원 범죄 확인
사태 등으로 고속도로 접근이 막힌 상태에서 이재민을 위해 호프 세컨더 리와 그레이스침례교회에 임시 대피 소를 마련했다고 공지했다. 현재 폭우와 산사태 등으로 큰 피 해를 입어 이재민이 발생한 도시들로 는 메릿트(Merritt)를 비롯해 아가시 즈(Agassiz) 등 BC 남동부 지역이 거 의 모두 해당된다. 더 동부에 위치한 오카나간 지역에도 대피 명령이 내려 진 상태이다. 메트로밴쿠버에서도 버나비를 비롯 해 델타 등 곳곳의 계곡이나 호수 등 홍수나 범람 위험 지역에 대해 모두 을미사변에 가담한 일본 외교관이 사건 직후 친구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가 발견됐다는 출입 금지 명령이 내려진 상태이다. 특히 갑자기 산사태와 강 범람으로 일부 도로에서는 자동차들이 고립되 "명성황후 죽였다, 간단했다" 126년만에 발견된 '을미사변 고백' 면서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헬기를 당시 조선 영사관보(補) 호리구치 구마이치 서한 추정 8통 발견 동원한 구조작업이 곳곳에서 벌어졌 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부 도 명성황후(1851~1895) 시해에 직접 가담 에 쓰여졌다. 명성황후 시해 현장에서 벌 로에서 발생한 산사태에 자동차가 쓸 한 일본 외교관이 고향 친구에게 보낸 것 어진 일들이 상세하게 기록됐다. 려가거나 매몰 됐을 수도 있다는 소식 으로 추정되는 편지가 126년 만에 발견 그는 편지에서 "나는 진입을 담당했다. 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16일 오전 현 됐다. 편지에는 "우리가 왕비를 죽였다"는 담을 넘어 (중략) 간신히 오쿠고텐(奧御 재 아직 주정부나 경찰 차원에서 이에 내용 등 명성황후 시해 사건 경위가 상세 殿·귀족 집의 안쪽에 있는 건물, 침소)에 대해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히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명성황후 시 이르러 왕비를 시해했다"고 썼다. 또 "생 캐나다기사청은 16일 오전 현재 메 해가 일본 국가 차원에 주도된 것은 아니 각보다 간단해서 오히려 놀랐다"는 소감 트로밴쿠버 지역은 경고 지역에서 제 라는 그간 일본의 주장에 반박할 수 있 도 덧붙였다. 외시켰다. 그러나 프레이저밸리 지역 는 자료로 역사학자들이 "가치가 높다"고 해당 서한은 일본 나고야(名古屋)시에 에 대해서는 여전히 경고를 내렸는 평가하고 있다. 사는 우표·인지 연구가인 일본계 미국인 데 이번에는 비가 아닌 폭설경보이다. 16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을미사변(乙未 스티브 하세가와(長谷川·77)씨가 고물상 밴쿠버 지역은 17일 낮까지는 해가 事變) 당시 조선에 영사관보(補)로 머물던 에서 입수했다. 붓으로 흘려쓴 글자의 내 나거나 구름이 끼는 정도로 안정을 찾 호리구치 구마이치(堀口九万·1865~1945)가 용은 『조선 왕비 살해와 일본인』의 저 을 것으로 보인다. 쓴 것으로 추정되는 서한 8통을 발견했 자인 재일 역사학자 김문자씨가 판독했 한편 BC하이드로도 이번 폭우와 다고 보도했다. 다. 아사히신문은 "편지가 원래 보관돼 산사태로 인한 재해로 많은 지역에서 호리구치는 당시 외교관·경찰·민간인 있다고 여겨지는 장소나 기록된 내용, 소 전기가 끊겨 이를 복구하기 위해 최선 등으로 구성된 을미사변 실행단의 일원 인, 봉인 편지를 만든 방법 등을 비춰볼 을 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다. 편지를 받은 사람은 일본 니가타( 때 호리구치의 친필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전 지역에는 메트로밴쿠버 지역도 新潟)현 나카도리무라(中通村·지금의 나가 김문자씨는 "사건의 세부(내용)나 가족 포함해 아보츠포드와 매릿 그리고 캠 오카시)의 한학자이자, 호리구치의 친구인 에 관한 기술 등을 비춰봐도 호리구치 본 룹스까지 1번과 5번 97번 고속도로를 다케이시 사다마쓰(武石貞松)다. 인의 진필로 봐도 틀림없다"고 말했다. 이 따라 주요 도시들이 해당됐다. 또 밴 새로 발견된 편지는 1894년 11월 17일부 어 "현역 외교관이 임지에서 왕비 살해에 쿠버섬에서도 빅토리아를 비롯해 나 터 을미사변 이후인 1895년 10월 18일까 직접 관여했다고 알려지는 문면(文面·편 나이모 등도 정전지역에 포함됐다. 지 쓴 것으로 총 8통이다. 이중 6번째 편 지에 적힌 문구, 표현에서 보이는 취지)에 표영태 기자 지는 을미사변 다음날인 1895년 10월 9일 서 새삼 생생한 충격을 느꼈다"며 "아직
기사가 실린 16일자 아사히신문. 이영희 기자
도 불명확한 점이 많은 (을미사변의) 세 부 사항을 해명하는 열쇠가 될 가치 높은 자료"라고 덧붙였다. 일본 근대사와 한·일 관계사에 정통한 나카쓰카 아키라(中塚明) 나라여대 명예 교수는 아사히신문에 "청일전쟁도, 러일 전쟁도 (일본이) 조선을 침략하는 과정에 서 일어났다"면서 "당시 일본이 조선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사건으로부터 120년이 지난 이 시점에 당사자로부터 1차 자료가 나온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또 "( 이 자료가) 사건 당사자들이 현지인들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행동했는지 알려주 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해당 서한에 대해 "을미사변이 일본 국가 차원의 범죄 라는 걸 입증하는 증거"라고 의미를 부여 했다. 이 명예교수는 "그간 일본은 '명성 황후 시해 사건은 대원군의 뜻을 따라 일 본인이 도운 것이며 을미사변 당시 실행 단은 일본 낭인 등 민간인이었다'고 주장 해왔다"면서 "범죄 현장에 있던 현직 외 교관이 1인칭 시점으로 자신의 범행 사실 을 인정한 서한이 발견된 것은 을미사변 이 일본의 국가범죄라는 명백한 증거가 된다"고 강조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박형수 기자 misqui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