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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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고공 행진 중

4월 식품물가지수 전년 동기대비 9.1%

전체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4.4% 상승

캐나다의 물가 상승세가 크게 낮아지면

서 정상을 회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장 필수적인 식품물가는 여전히 서민

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

연방통계청이 16일 발표한 4월 소비

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1년 전과 비

교해 4.4%가 상승했다. 3월에 4.3% 상

승했던 것에 비해 0.1% 포인트 다시 높

아졌다.

무엇보다도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식품

비 물가의 상승세는 크게 꺾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4월 식품비물가는 1년 전

에 비해 9.1% 상승했다. 3월의 9.7%보다

상승세는 낮지만, 서민들이 감당하기에 는 여전히 높은 상승세다.

식품물가를 주도한 품목은 오렌지로

12%나 작년 4월보다 상승했다. 신선 야

채는 연간 상승률이 8.8%였는데, 상추

가격이 1년 전보다 3.3% 감소했기 때 문이다.

신선과일도 작년 4월보다 8.3% 상승

해, 3월의 7.1% 상승률보다 높았다. 커

피와 차 가격은 연간 기준으로 6.4% 상

승했다.

식품물가만 제외할 경우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3.6%로 낮아진다. 상대적

으로 식품물가의 고통이 심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주유비는 전달에 비해 6.3% 상승해

2022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

을 보였다. 그래도 작년 4월 러시아의 우

크라이나 침공으로 급등했을 때에 비해 서는 7.7% 낮아졌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모기지 소

비자부담이 1년 전보다 28.5% 급등하

면서, 전체 주거비용은 4.9%의 상승률

을 보였다.

각 주별로 보면 BC주는작년 4월에 비

해 소비자물가지수가 4.3% 상승해 노

바스코셔 서쪽 주들 중에는 알버타주

와 함께 가장 낮았다. 전달에 비해서는 0.5% 상승해 전국에서 온타리오주에 이 어 2번째로 낮았다. 표영태 기자

캐나다에서 한식이 인기라고 하면 그건 국뽕

100대 레스토랑에 한식은 명함도 못 내밀어

일식과 중식 등 세계 각국 식당 당당히 올라

코트라(KOTRA) 밴쿠버무역관은 밴쿠

버총영사관과 RBC와 함께 캐나다 현지

취업 관련 다양한 정보를 한자리에서 가

져갈 수 있는 케이무브 네트워킹데이를

오는 25일 오후 1시에 개최한다.

행사장소는 밴쿠버의 캐나다라인 마

린 드라이브 역에 접한 Marine Drive

Cineplex 옆 RBC 지점(456 SW Marine Dr) 3층이다.

이날 행사에는 취업 선배로 회계 분야

에서 KPMG에서, 그리고 금융, 중소기

업 창업, 세금 보고 관련 RBC 은행에서, ECE와 정부기관 분야에 CRA, 비영리기

관 관련 석세스(S.U.C.C.E.S.S.)등의 현직

한인 관계자가 나온다.

취업 관련해서 애니메이션 분야에 소

니 픽쳐스, 호텔에 하이야트 레거시, IT 분야에 ICBC,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SAP, UNITY 테크놀로지, CISCO, 베 스트바이, 푀닉스 랩 등의 한인 선배들

이 나온다.

이외에도 비자 정착 관련 정보를 위해 CANNEST 이주회사에서 저스트 심 공

인컨설턴트가 나온다.

이번 행사 관련 문의는 604 683 1820(ext. 211)로 받고, 이메일문의는 받

지 않는다. 자세한 내용 확인과 신청운 shorturl.at/hCRX9를 통해서 받고 있다.

이에 앞서 밴쿠버무역관은 이날 같

은 장소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

지 Introduction to Business Financing for Newcomers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 최한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확인과 신청 shorturl.at/myTW6로 받고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

K런웨이 찾은 구찌  경복궁 패션쇼

거행하고 외국 사신을 맞는 행사가 열린 곳이다. 사진공동취재단

한식진흥원『2023년도 소규모 해외한식당협의체』모집 중

한식 세계화를 위해 밴쿠버에도 해외

한식당협의체 지정을 받을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한식진흥원은 『2023년도 소규모 해외한식당협의체』를 모집 중이라고 밝혔는데, 현재 토론토는 협의체가 있 지만 밴쿠버에는 아직 협의체가 없다. 신청 지역은 기존 해외한식당협의

체 지정지역을 제외한 모든 도시이기

때문에 밴쿠버는 대상이 될 수 있다. 2023년 4월 현재 해외한식당협의체

는 12개국 23개 도시다. 북미에서는

토론토를 비롯해 뉴욕, LA, 애틀랜 타, 시카고, 시애틀이 있다. 아시아에

는 일본(동경), 중국(연변, 상하이, 홍 콩, 광저우, 대련, 북경, 천진, 청도) 대만(가오슝), 인도네시아(자카르타),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싱가포르 (싱가포르) 등이다. 유럽에서는 프랑 스(파리), 영국(런던), 오세아니아에서 는 호주(시드니), 뉴질랜드(오클랜드)

등이다.

모집 기간은 한국시간 기준으로 지

난 5월 4일(목)부터, 오는 26일(금) 24 시까지다.

지정 기간 선정일로부터 2025년 협

의체 유지평가일 까지다. 신규 지정후, 홀수년 마다 평가를 실시하며, 평가를

통해 협의체 지정 취소 또는 그 자격

을 유지할 수 있다.

신청 자격은 해외한식당협의체 운

영 매뉴얼 제2장 5조의 2(신청자격)에

의해 회원구성은 한식당, 식재료 유통

업체, 셰프 및 관련전문가 등으로 구

성되야 한다. 제5조의2(소규모 해외한

식당협의체의 신청)의 내용은 관할지

역 내 한식당이 5개 이상 30개 미만인

경우에는 소규모 해외한식당협의체로

지원할 수 있다. 다만, 회원사의 80%

이상이 한식당인 조직 일 것, 협의체

대표는 한식당을 운영할 것, 동일 상

호명(체인점) 및 동일 대표자의 한식

당이 총 회원수의 1/5을 초과하지 않 을 것, 그리고 법인이 아닌 단체일 경 우에는 대표자 또는 관리인이 있을 것 등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소규모해외한식당협의체의 주요 역 할은, 설문조사를 통한 해외 한식진 흥 정책의 창구 역할, 현지간담회 개 최 통한 해당 지역 내 한식당 의견 수 렴 및 정책지원, 현지 트렌드 파악을 통한 해당 지역의 한식 트렌드 파악, 그리고 한식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당 지역의 한식진흥 및 한식당 경쟁력 강 화를 위한 사업 등이다.

혜택은 해당 지역 내 한식진흥 및 한식당 경쟁력 강화를 위한 운영비 지원이다.

신청서 접수는 이메일 접수로 접수 한다. 문의와 접수는 한식진흥원 이소 희 주임 전화번호 +82-2-6320-8433, 이메일 soheelee@hansik.or.kr이다. 밴쿠버 중앙일보

제5190호 2023년 5월 17일 수요일 A The Korea Daily COPYRIGHT 2023 안내 : (604)544-5155
아시아
구찌 크루즈 쇼이자 한국 진출 25년 만에 구찌가 국내서 연 첫 공식 패션쇼다. 경복궁의 중심 건물인 근정전을 둘러싼 행각(궁궐 좌 우에
줄행랑) 아래 런웨이가 펼쳐졌다.
조선시대
의식을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16일 서울 경복궁 근정전에서 ‘구찌 2024 크루즈 패션쇼’를 열었다.
최초
지은
근정전은
왕실이

2023년도 재미한인장학기금 캐나다

2023년도 재미한인장학기금의 캐

나다 지역 장학생 6명을 선발을

하면서 6월 30일까지 신청 접수를

각 공관별로 받는다.

장학생 한 명 당 장학 금액은

미화로 1500달러이다.

선발 주요 일정을 보면, 지원

서 접수는 5월 15일(월)부터 6월

30(금)까지다. 마감일자 우편소인

은 유효하다.

총영사관 지역심사위원회의 각

지역공관심사는 7월 3(월)부터 7 월 7일(금)까지며, 대사관 중앙

심사위원회의 중앙심사는 7월 21(

금)부터 7월 26일(수)까지다.

장학금 지급은 10월 2(월) 이후

로 실제 수령일은 개인별로 차이

가 날 수 있다.

지원 자격을 보면, 신청일 기준

정규 4년제 대학 및 대학원에서

full-time으로 학위과정을 이수중

인 한인(Korean 또는 Korean-

Canadian) 학생으로 직전 1년 (2022 가을학기와 2023 봄학기)

의 대학(원) 성적(GPA)을 제출한

사람(다만, 아래 기준을 충족해야 함)이다.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

에는 2022년 봄학기 성적을 제출

할 수 있다.

최근 1년간 GPA 3.0이상(GPA

는 4.0 기준), 대학의 학부 및 대

학원 재학중 KHS 장학금 수혜사 실이 없는 자이다. 대학원생 또

는 대학원 진학예정자로서 대학 학부 재학 중에 KHS 장학금 수 혜 사실이 있는 경우에는 지원 가 능하다. 다만, 대학원 재학중 이미 장학금 수혜자는 신청할 수 없다.

일반 장학생 지원자는 대학 소 재지 관할에, 예능계/입양/특별 장학생 지원자는 대사관에 각각 지원서를 제출하고, 관련 서류는 우편으로 송부해야 한다. 밴쿠버 중앙일보

선거법 개정에서 3백만 명이 넘는 재외국민들의 의견은 어디에도 없 습니다.

나라 밖에서 살고있는 750만 재

외동포 중에 대한민국 국적(여권)

을 가진 <재외국민> 숫자가 3백만

명에 육박하고, 이 중에 대통령 선

거와 국회의원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18세 이상 <재외국

민유권자>가 2백 20만 명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실까요?

대한민국 국회에서 선거법 개정

을 위한 다양한 논의들이 한창 진

행 중입니다.

국회 밖에서도 각 지역을 대표

하는 500명 시민참여단 토론회도

KBS와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재외국민유권자들은 오래전부터

나라 밖에서 쉽게 투표하는 제도

마련을 정치권에 강력하게 요구하

고 있습니다.

재외국민들의 목소리를 국회에

제대로 전달할 방법도 제도적으로

마련해 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정치권 반응은 매

우 조용합니다.

모른척 하는 것인지, 진짜로 모

르는 것인지 재외국민 3백만 명의

목소리에 대한 대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선거법 개정을 추진하는 정치권

에서 전국을 권역별로 쪼갠다는 여

론이 높게 등장합니다.

전체국민을 권역별로 쪼갠다면 3

백만 명의 재외국민은 어디로 쪼개

져야 할까요?

전체국민을 권역별로 쪼갤때 재 외국민을 제주도와 합칠까요?

제주도 80만명 + 재외국민 3백

만명 = 380만명...지역구로 따지면

최소 13개 지역구에 해당되는 숫

자입니다.

단순계산으로 제주도 지역구 의

원 3명을 빼면 3백만 재외국민 숫

자는 지역구 의원 10명에 해당됩니

다. 현행 처럼 국민 30만 명(최대)

에 지역구 의원 1명을 배정한다면...

전체국민을 권역별로 쪼갤때 재

외국민유권자, 재외국민이 실수로

누락되는 일이 없도록 잘 지켜봐

야겠습니다.

재외국민들은 재외국민들의 투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우편투표 제

도 마련을 국회에 청원해 두고 있 습니다.

쉽게 구분할때, 우편투표에는 " 전자우편투표(이메일)"와 우표딱지

를 봉투에 붙이는 "봉투우편투표"

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전자우편투표(이메일)

가 더 쉽겠습니다.

재외동포청 시대 개막을 앞두고

이제는 재외국민유권자 권리찾기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재외국민들의 투표권 보장이 재 외동포청 신설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입니다. *** 사진은 재외국민유권자연대

가 2021년 8월 국회를 방문해서 여 야 의원들에게 재외국민유권자들 에게 우편투표를 허용해달라는 청 원서를 전달한 것입니다.

밴쿠버 중앙일보

A2 종합  2023년 5월 17일 수요일 오늘(수) 목 요일 금 요일 토 요일 27°17° 맑음 26°/15° 25°/14° 29°/16° 밴쿠버 날씨
한인장학생 선발
[재외동포재단 정광일 이사의 카카오 스토리]
재외선거법 우편 투표 목소리
전면광고 A12  2023년 5월 17일 수요일

73세 조용필의 25곡 열창 “내 나이는 오십다섯”

“제 나이가 올해 몇인 줄 아시죠? 오십

다섯입니다. 아직 괜찮습니다.” ‘오빠’ ‘

형님’ 피켓을 든 3만5000 관객 사이에

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한국전쟁이 발

발하던 해(1950년) 태어난 ‘가왕’ 조용필

은 올해 일흔셋이다. 오십다섯(쉰다섯)

은 무대 인생(1969년 데뷔) 나이다. 13일

저녁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

린 단독 콘서트 ‘2023 조용필 & 위대한

탄생 콘서트’는 55년 가수 인생을 기리

는 행사였다.

남녀노소 관객층이 조용필 음악의 넓

은 폭을 대변했다. 주로 중·장년층이지

만, 부부, 모녀, 형제자매 등 다양한 조

합의 팬들은 다들 들뜬 표정이었다. 폭

죽 쇼와 함께 무대에서는 화려한 레이

저 쇼가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거대한

LED 화면을 뒤로하고,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 선글라스를 쓴 조용필이 등장했다.

‘조용필식’ 록의 절창으로 평가받는 7집

수록곡 ‘미지의 세계’로 콘서트 문을 연

그는 ‘그대여’ ‘못찾겠다 꾀꼬리’로 시동

을 걸었다.

“저는 별로 멘트가 없습니다. 다 아

시니까 그냥 즐기세요. 저는 노래할게

요.” 수십 년을 함께한 팬들과 소통하

는 데 굳이 말은 필요 없었다. 노래만

으로 진한 교감을 나눴다. 2시간이 넘는

공연 동안 딱 세 차례 발언했다. 그마저

도 2~3분 남짓이었다. 대부분의 시간을

앵콜곡 등 25곡의 명곡으로 꽉 채웠다. ‘단발머리’ ‘어제 오늘 그리고’ 등에서

는 조용필 특유의 쫀쫀한 창법과 리듬

감이 여전했다. 야외 공연장을 휘도는

바람도 그의 낭랑한 목소리를 가리지

못했다. 그는 공연 도중 “맞바람 때문

에 콧물이 나온다”면서도 힘 있는 목소

리를 유지했다. 1997년 16집 수록곡이

자 여러 후배가 리메이크해 국민 노래

가 돼버린 ‘바람의 노래’를 부를 땐 고개

를 뒤로 살짝 젖히고 하이라이트 고음

을 내질렀다. 뭉클한 공기가 공연장 전

체에 퍼졌다.

밴드 ‘위대한 탄생’이 전주를 시작할

때마다 객석 분위기가 시시각각 바뀌었

다. 지난해 콘서트에서 미처 부르지 못

데뷔 55주년을 맞은 가수 조용필이 13일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에서 ‘2023 조용필 & 위대한탄

생’ 콘서트를 열었다. [사진 YPC,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데뷔 55주년, 잠실서 단독 콘서트

“저는 노래할 테니 그냥 즐기세요”

‘창밖의 여자’ 등 2시간 넘게 불러

‘비련’ 첫 소절 부르자 탄성 쏟아져

3만5000명 ‘오빠’ 피켓 들고 떼창

했던 ‘창밖의 여자’ ‘친구여’에선 잠실벌

에 떼창이 울려 퍼졌다. ‘비련’의 첫 소 절 ‘기도하는~’에 이어선 예의 탄성이 터 져 나왔다. 조용필은 “여러분의 소리가

나오는 노래”라고 했다.

평소 공연에서 잘 부르지 않던 초기 히트곡도 모처럼 선보였다. “하도 안 하 니까 항의가 들어오더라”라며 부른 ‘돌

아와요 부산항에’는 1975년 발표해 오늘

의 조용필이 있게 한 곡. 1980년 1집 수

록곡 ‘잊혀진 사랑’을 부르기 전, 조용필

은 “이 노래는 사실 여러분 곡이다. 저

는 TV에서 한 번도 이 노래를 불러본

적이 없다”고 말하며 웃었다.

고음이 이어지는 ‘모나리자’에선 몇몇

관객이 일어났고, ‘여행을 떠나요’의 흥겨

운 기타 소리가 울려 퍼졌을 땐 관객 대

부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조용필은

‘킬리만자로의 표범’ ‘바운스’(Bounce)를

앵콜곡으로 들려줬다.

이날 공연은 조용필이 일흔이 넘은 나

이에도 ‘고인 물’이 아니라 여전히 ‘흐르

는 물’임을 증명한 무대였다. 지난해 발

표한 ‘세렝게티처럼’을 부를 땐 무대 위

대형 전광판에 광활한 초원과 별이 쏟

아지는 밤하늘이 펼쳐졌다. ‘태양의 눈’ ‘

고추잠자리’의 무대 연출은 뮤지컬 같았

다. 공연 전 배포한 응원봉이 아이돌 콘

서트처럼 일사불란하게 빛났다.

조용필의 트렌디함은 지난달 발표한

신곡 ‘필링 오브 유(Feeling Of You)’에

서 절정에 달했다. 재치 있는 가사와 멜

로디의 신스팝(신시사이저를 사용한 팝

음악) 장르인 이 곡의 라이브 무대 공연

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43년 전 1집 대

표곡 ‘단발머리’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

렸던 그의 신스팝이 한층 청량하고 흥

겹게 진화한 듯했다.

조용필은 2003년 데뷔 35주년을 기념

해 국내 가수 중 처음으로 올림픽주경

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그 이

후 이번 공연 전까지 모두 일곱 차례 공

연했고, 모두 매진되는 전무후무한 기록

을 세웠다. 여덟 번째였던 이날 공연은 6

월 리모델링 공사를 앞두고 주경기장에

서 열리는 마지막 공연이라는 점에서 의

미를 더했다. 조용필은 “1988년 서울올

림픽 전야제 때 올림픽주경기장 무대에

처음 올랐다”며 당시 발표한 10집 수록

곡 ‘서울 서울 서울’을 불렀다.

조용필은 오는 27일 대구스타디움에

서도 콘서트를 연다. 또 연내에 20집 앨

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어환희 기자 eo.hwanhee@joongang.co.kr

2023년 5월 17일 수요일
문화

20

 2023년 5월 17일 수요일

신작 소설 작별

“헤어지면서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는 상황

에 부닥칠 때가 있어

요. 이제 만남보다 작

별이 더 많은 나이잖

아요. 하지만 누구나

그런 시간을 지나야 한다는 점에서….

작별은 공평하죠.”

작가 신경숙이 소설집 작별 곁에서

(창비·사진)로 돌아왔다. 2021년 장편 아

버지에게 갔었어 이후 2년 만이다.

신작은 중편 길이 세 편을 묶은 연작

소설집이다. 맨 앞에 배치한 ‘봉인된 시

간’은 미국에 파견된 엘리트 장교의 아

내였다가 불법체류자로 전락해 평생 고

국을 그리워하는 여인의 이야기. 그다

음 실린 ‘배에 실린 것을 강은 알지 못한

다’의 화자는 암 투병 중인 친구의 연락

을 받고 무작정 친구를 만나기 위해 파

리로 떠난다. 표제작 ‘작별 곁에서’는 딸

을 잃고 방황하던 화자가 다시 생의 의

지를 되찾는 과정을 그렸다.

11일 인터뷰에서 신씨는 “부서진 그

자리에서 다시 삶을 살아가야 하는 사

람들을 위해 쓴 소설”이라고 새 소설집

을 소개했다. 세 편 모두 갑작스럽게 의

도치 않은 작별을 마주하게 된 사람들

의 사연을 편지 형식으로 담아냈다. “작

별을 겪으며 부서진 사람들이 마음껏

속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었으면 좋겠

다는 생각”에 서간체를 택했다고 설명

했다. “세 편의 중편이 각각의 줄거리를

가지고 있지만 작별이라는 키워드로 가

느다랗게 연결된 장편으로 읽히길 바란

다”라고도 했다.

표제작 ‘작별 곁에서’는 제주가 탄생

시킨 작품이다. 비극적인 근현대사는

개인에게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긴

다. 신씨는 “몇 해 전 제주도에 체류할

때 잠시 집 밖에 나갔는데, 한적한 동네

가 골목마다 자동차로 꽉 차 있었다. 한

마을 주민들이 한날한시에 몰살돼 앞

집 아버지, 옆집 작은아버지 제삿날이

2년 만에 돌아온 신경숙 “누구나 작별  이것만은 공평”

운데 유일하게 이름을 갖는다.  신씨에게 ‘유정’을 만드는 일은 스스 로를 구원하는 일이기도 했다. “인간의 선의에 대해 기록하는 순간이 작가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서다.  ‘봉인된 시간’은 작가가 오래전 뉴욕 에서 체류할 때 인연을 맺었던 한 시인 이 화자다. 시인은 장교이자 외교관이었 던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왔지만 뜻하지 않은 근현대사에 연루돼 모국으 로 돌아오지 못하는 인물이다. 중앙정 보부장이 대통령을 암살한 초유의 사건 으로 ‘암살자’의 비서실장 출신이었던 남편은 변절자로 낙인 찍히고, 부부는 조국에서 버림받은 유배자가 된다.

작별 주제로 중편소설 3편 엮어 “이제 만남보다 작별이 더 많은 나이 살아 숨쉰다는 것의 의미 되새겨 부서진 사람의 과거 보듬고 싶었다”

신씨는 “2010년 뉴욕에서 그분을 만 났다. 시인으로서 오랜 시간 모국어를 접하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온 나 를 하나의 인간이 아닌 ‘모국어’ 자체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 러면서 “비극적인 근현대사보다는 예 기치 않은 사건으로 모국어를 잃게 된 시인의 삶, 먼 나라에 정착해야만 했던 여인의 삶을 글로 남기고 싶었다”고 부 연했다.

수십 년 동안 한국 문학 정상에 있었 던 신씨는 독자들에게 이런 말이 하고 싶다고 했다.

모두 같다 보니 자손들이 한꺼번에 몰

렸던 거다. 제주도에 들꽃처럼 널려 있

는 사연이다”라고 했다. 그는 “일부러

찾지도 않았는데 어디에나 방치된 묘

지를 만났고 ‘모두가 사망했다’는 문장

을 읽기도 했다”며 “살아서 숨 쉰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며 쓴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작별 곁에서’의 화자는 딸을 잃고 수 년을 방황하다 제주에서 시간을 보내 며 천천히 삶의 의지를 되찾는다. 이때 화자에게 제주의 역사를 상기시키며 생 의 의지를 불어넣는 존재가 ‘유정’이라 는 인물이다. 신씨는 “부서진 사람의 과

거를 보듬으며,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 들도 여전히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역할을 유정이 한다”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선한 마음의 이웃, 누구나 유정 같은 사람 한 명쯤 곁에 두 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고 했다.

소설 메시지를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 내는 인물이라서일까. 유정은 ‘선생님’

‘화가’ ‘나’ ‘너’ 등 보통명사와 인칭대명

사로만 호명되는 소설 속 캐릭터들 가

“내 나라말을 읽고 싶어서 유학길에 외딴방을 가져갔다는 젊은 학생이 기 억에 남아요.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 에서 우연히 마주친 어떤 독자가 내 책 을 읽는 모습을 볼 때 마음이 가득 찹니 다. 이 책으로 작별 옆에 서 있는 사람들 의 어깨를 보듬어줄 수 있길, 당신이 사 랑한 것과 온전하게 작별할 수 있길 바 랍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파파고’ 돌린 번역물도 창작물인가  문학에 불어닥친 AI 시대

와 번역교육 등 네 개의 소주제에 걸쳐 번역이 발전해온 역사와 현황을 짚고, 마승혜 논점을

스센터에서 열린다. 개최 하루 전까지 번역원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누구나 nam.soohyoun@joongang.co.kr

B3 종합
곁에서 펴내 최근 연작소설 작별 곁에서(창비)를 펴낸 신경숙 작가는 “작별하는 이들에게 온기를 주기 위해 쓴 책”이라고 신작을 소개했다. 김종호 기자
전면광고 B4  2023년 5월 17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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