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영사관 민원실 전면 예약제로 운영
‘한국 하면 K-콘텐츠’ 인식 더 강해져
‘2023 해외 한류 실태조사’ 결과
K-콘텐츠 소비 비중 1위는 웹툰
경험 60.3% 한국 인식 ‘긍정’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한국
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하 진흥원)과
해외 주요 국가의 ‘2023년 해외 한류
실태조사(2022년 기준)’ 결과를 발표
했는데, 한국에 대해 가장 먼저 떠올
리는 연상 이미지에서 K-팝이 14.3%
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한식(13.2%), 한류스타 (7.4%), 드라마(6.6%), 정보기술(IT)제
품/브랜드(5.6%) 순으로 대답해 K-콘
텐츠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고 평가한 사람이 많았다. 대부분 권역에서 음식 의 경험률과 인기도가 가장 높은 가 운데, 남미와 중동 등 신흥 권역에서 는 음식보다 영화나 음악, 드라마 경 험률이 높은 특성을 보였고 특히 남 미 권역에서는 음악 분야 인기도가 가 장 높았다.
주밴쿠버 총영사관의 민원실 입구 모습. 확장 공사로 6월 30일까지 내부 회의실로 이전해 운영될 예정이다. (사진=표영태 기자)
13일부터 6월 30일까지 민원실 보수공사로
임시로 내부 회의실 이전해서 워크인 불가능
밴쿠버 총영사관 민원실의 보수 공사로
인하여 같은 영사관 내부 회의실로 임
시 이전 운영할 예정이다.
주밴쿠버 총영사관은 내부 회의실로
임시 이전 운영하는 기간을 잠정적으
로 13일(월)부터 6월 30일(금)까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매주 목요일과 금요
일에 시행되어 오던 워크인(Walk in)은
민원실 이전 공사 기간 동안 중단되며, 전면적으로 온라인 사전 예약제로만 시
행하게 된다. 10일(금)10시부터 오는 16일부터 4월
15일까지 기간 동안 온라인 사전 예약이
가능하며, 16일(목)부터는 현재 날짜 및
시간 기준 최대 30일 이후까지 예약이
가능하게 될 예정이다. 예로 3월 20일(월) 온라인 사전 예약
사이트 접속해서 3월 20(월)부터 4월 19 일(수) 중 예약 가능한 날짜로 예약을
할 수 있다.
또 3월 25일(토) 온라인 사전 예약 사
이트 접속할 때는 3월 3월 25일(토)부터
4월 24일(월) 중 예약 가능한 날짜 예약 을 할 수 있다.
예약 사이트 주소는 www.minwonreservation.com이다. 밴쿠버 중앙일보




세계에서 공부하기 좋은 도시 1위로 몬트리올
밴쿠버는 도쿄와 함께 공동 2위 서울 14위로 비서구권 도시 2위
몬트리올과 밴쿠버 등 캐나다의 2개 도
시가 세계에서 가장 공부하기 좋은 도
시 1, 2위를 차지했다.
helpfulprofessor.com이 발표한 세계
에서 공부하기 최고의 도시(The Best Cities To Study In Across The World)
에서 100점 만점에 62점으로 몬트리올이
1위에, 이어 61점의 밴쿠버와 도쿄가 공
동 2위를 차지했다. 서울은 51점으로 독일 아헨(Aachen)
과 함께 공동 14위를 차지했다. 도쿄에
이어 비서구권 도시 중에 2위를 차지 했다.
helpfulprofessor.com은 도시 내 일류
대학교 수, 평균 대학 점수, 대학 당 유
학생 수, 생활비, 자유도, 안전, 친근성을
평가해 순위를 매겼다.
밴쿠버는 유학생 수와 자유도, 안전, 그리고 친근성에 대체적으로 좋은 점수
를 받았다. 서울은 대학 수와 자유도, 안 전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 조사에서 대학교가 많은 도시 순에서는 파리, 런던, 모스코바, 서울, 그 리고 도쿄 순이었다.
높은 점수를 받은 대학교가 많은 도시
순에서는 캠브릿지, 캔버라, 밴쿠버 순이 었다. 유학생 수가 많은 순위에서는 시드
니, 밴쿠버, 브리즈번, 도쿄였다.
친근도에서 몬트리올은 3위, 밴쿠버는
6위였다. 표영태 기자
K-팝은 6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
어, 과거 한국 대표 이미지로 연상되
던 ‘정보기술(IT)제품/브랜드’의 자리
를 K-콘텐츠가 채워나갔다.
K-콘텐츠의 인기와 잠재력을 보여
주는 브랜드파워 지수는 58.8점으로, 분야별로는 음식(66점), 뷰티(62.3점), K-팝(61.7점), 영화(61.3점), 패션(60.7
점) 순으로 높았다. 문체부는 콘텐츠
뿐만 아니라 연관산업 분야도 고른 인
기를 얻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 해석했다.
캐나다 등 26개국 2만 5000명을

대상으로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
서, ‘한국 문화콘텐츠 경험률’은 음식 (72.3%), 영화(67.7%), 음악(63.2%),
드라마(61.2%) 순으로 높았다. 아시아
권역 대부분 국가가 평균을 상회했
으며 미주는 평균 수준, 유럽·중동·
아프리카 권역은 평균보다 낮은 국가
가 많았다.
자국 내에서 한류 인기가 어느 정
도인지를 평가하는 인기도 평가는 모
든 콘텐츠 분야에서 ‘보통 인기’ 이
상이라고 평가한 사람이 50%를 넘었


고, 음식(49.1%), 뷰티(46.5%), 음악 (45.9%), 패션(42.6%), 영화(39.4%),
게임(36.9%) 순으로 해당 콘텐츠가 ‘
‘한국 문화콘텐츠 소비 비중’ 항목 에서는 웹툰이 1위를 차지했다. K-콘 텐츠 원천 IP로 각광받으며 그 중요성 이 대두되고 있는 웹툰은 이번 조사 부터 출판물에서 별도 항목으로 분리 해 조사했다. 2021년에는 6위(출판물 내 세부 내역 기준)였으나 2022년에는 28.6%로 1위를 기록했다. K-콘텐츠 경험 후 인식변화를 조사 한 결과 응답자의 60.3%가 한국에 대 한 전반적인 인식이 ‘긍정’으로 바뀌었 다고 답했으며,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는 인식은 4.9%였다. K-콘텐츠에 대 한 부정적 인식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는 비율이 27.1% 수준이었다. 또한 K-콘텐츠로 높아진 국가이미 지는 식품, 화장품, 가전제품 등 연관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7.1%는 K콘텐츠가 한국산 제품과 서비스의 구 매‧이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 했으며, 잘 모르는 브랜드라도 한국 산이면 구매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37.2%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K-콘텐 츠 소비가 연관산업까지 미치는 효과 가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K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위해 다양한 사 업을 추진한다. 콘텐츠 시장규모, 기업 의 해외 진출 수요 등을 감안해 한국 콘텐츠진흥원 해외 비즈니스센터를 10 개소에서 15개소로 확대하고 현지 맞 춤형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온라인 설문조사는 2022년 11 월 11일부터 12월 9일까지 실시됐다. 표영태 기자
도심 위 풍선여행, 황금빛 빌딩숲 펼쳐졌다
팔방미인이라는 말로는 뭔가 부족하다.
‘사기캐(사기 캐릭터)’라는 표현이 적절
할 것 같다. 호주 빅토리아 주의 주도 멜
버른 이야기다. 음식과 커피 맛 빼어난
대도시의 풍모를 풍기면서도 도심을 조
금만 벗어나면 광활한 대자연이 펼쳐진
다. 뭐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다. 지난달
27일부터 일주일간 멜버른과 빅토리아
주의 매력을 탐닉하고 왔다.
도시 생활이 지칠 때면 우리는 자연
을 찾는다. 힐링을 위해서라지만 여정이
길거나 차가 막히면 힐링은커녕 스트레
스가 배가 된다. 멜버른에선 그런 걱정
을 안 해도 된다. 야생 코알라와 캥거루
가 사는 대자연의 품으로 들어가는데
채 두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필립 아일랜드엔 키 30㎝‘리틀펭귄’





멜버른 도심에서 남서쪽으로 차를 몰
고 한 시간을 달리면 소도시 ‘토키’에 도
착한다. 알랜스포드까지 약 243㎞ 이어
지는 세계적인 명성의 해안도로 ‘그레이
트 오션 로드’의 출발지점이다. 아폴로
베이까지 처음 94㎞ 구간은 말 그대로
해안도로다. 왼편으로 광활한 남극해를
바라보며 깎아지른 절벽 위 도로를 달
린다. 가슴이 뻥 뚫린다. 아폴로 베이부
터는 광활한 숲속을 오르락내리락 달린
다. 약 84㎞를 더 가면 다시 바다가 모습
을 드러내고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백미
인 ‘12사도상’에 닿는다. 12개의 석회암
기둥을 예수의 열두 제자에 빗댄 건데, 해류 침식으로 지금은 7개만 남았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절경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헬기 투어를 추천한다. 가
장 짧은 16분짜리 코스만으로도 12사
도상과 런던 브릿지, 로크 아드 협곡 등
을 감상하기에 충분했다. 비췻빛 바다
와 하얀 포말, 오랜 시간 자연이 공들여
빚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풍경이 기막
혔다. 인생에서 가장 빨리 흘러간 16분
이었다.


멜버른에서 남동쪽으로 1시간 40분
거리의 ‘필립 아일랜드’에서는 ‘리틀 펭
귄’을 만났다. 지구에서 가장 작은 펭
귄 종으로, 별칭이 요정 펭귄이다. 키는
30㎝, 몸무게는 약 1㎏. 낮에는 바다에
서 사냥하고 일몰 후에 집이 있는 육지
로 돌아온다. 적게는 5마리, 많게는 20
여 마리가 넘어질 듯 뒤뚱뒤뚱 걷는 모
습이 정말 귀엽다. 해가 지며 시작된 펭
귄 퍼레이드는 밤 깊은 시간까지 이어졌
고, 고요했던 섬이 펭귄 울음소리로 가
득 찼다.
단데농 국립공원의 우거진 원시림을
증기기관차로 달리는 퍼핑 빌리, 고즈
넉한 산속에서 천연 미네랄 성분의 온
천수에 몸을 맡기는 모닝턴 페닌
슐라 온천도 일상에 지친
여행자의 마음을 달래 주기에 충분했다.
호주 빅토리아 주 멜버른 여행 야생 코알라와 캥거루 구경하고 그레이트 오션 로드서 헬기투어 원시림 속 증기기관차 여행도
카페만 2000개 대부분 오전 7시 오픈




멜버른은 세계적인 커피 도시다.
2000개 이상의 카페가 있을뿐더러 질
좋은 커피를 맛있게 먹는 문화를 선도
하고 있어서다. 멜버른의 유명 카페 중
에서 ‘듁스 커피’ ‘패트리샤 브루어스’
‘브라더 바바 부단’ 세 곳을 가봤다. 한
국에도 제법 알려진 곳이라 규모가 클
줄 알았는데, 정말 소박했다. 세 곳 모두
커피를 주문하고 마시는 방식이 한국과
달랐다. 매장 안에 테이블과 의자가 거
의 없고, 사람들이 서서 커피를 마셨다.
테이크 아웃 손님은 주문한 뒤 매장 외
부에서 대기했다. 음료가 완성되면 직
원이 매장 밖까지 커피를 들고나와 손님
에게 건넸다. 좁은 매장을 덜 복잡하게
유지하면서 손님과 스킨십을 늘리는 좋
은 방법으로 보였다. 진동벨은 찾을 수
없었다.
세 카페 모두 메뉴가 간결했다. 블랙, 화이트, 필터. 듁스 커피에선 ‘엘살바도
르 산’ 필터 커피를 주문했다. 가볍게 볶
은 원두에서 깔끔한 산미와 석류 향이
느껴졌다. 패트리샤 브루어스에선 호주
를 대표하는 ‘플랫 화이트’를 마 셨다. 카페라테보다 우유 가 적어 커피의 맛이 진했다. 브라더 바
바 부단에선 ‘피콜로 라테’를 주문했다. 피콜로는 라틴어로 ‘적다’는 뜻이다. 플 랫 화이트보다 더 적은 우유를 넣어 커 피 맛이 더 진하게 느껴졌다. 호주 커피의 강점은 무엇일까. 질 좋 은 스페셜티 커피(스페셜티 커피 협회 평가 80점 이상의 원두), 커피 맛을 더 깊고 부드럽게 해주는 호주산 고품질 우유, 단골의 이름과 음료 취향을 기억 하고 손님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바리스 타. 이 세 가지가 결정적인 것 같다. 멜버 른에 거주하는 커피 마니아 소피아 김 (37)은 “멜버른 사람에게 커피는 일상 그 자체”라며 “하루의 시작을 여는 열 쇠”라고 말했다. 멜버른 카페 대부분은 오전 7시에 열고 오후 4시면 문을 닫는 다. 늦게 갔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멜버른은 커피만 맛난 게 아니다. 세 계 최고 수준의 레스토랑이 많은데 무 엇보다 퓨전 음식이 발달했다. 세계 각 지에서 온 이민자의 입맛을 두루 만족 시키려다 보니 미식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고 한다.
145년 노천시장선 캥거루 고기도 팔아 1878년 개장한 남반구 최대의 노천시 장 ‘퀸 빅토리아 시장’에 가보길 권한다. 과일 및 채소, 육류와 수산물 등 식재료 는 물론이고 캥거루 고기도 살 수 있다. 매일 오전 6시~오후 3시 시장이 열리는 데, 남반구 여름철인 11월부터 이듬해 3 월까지는 야시장이 선다. 매주 수요일 오 후 5~10시, 공예품과 먹거리를 팔고
↗


↘덤으로 공연도 볼 수 있다. 3월 1일 야 시장을 가보니 인산인해였다. 즉석 음식 을 만드는 가게에선 음식을 굽고 찌고
튀기는 냄새가 진동했다. 아이스크림 가
게는 젊은 사람들로 장사진이었다. 한
국의 80년대 야시장처럼 친근한 풍경
이었다.
멜버른에서는 아트 투어도 빼놓을 수 없다. 호주에서 방문객이 가장 많은 ‘빅
토리아 국립미술관’도 좋고, 그냥 골목을
걸어 다녀도 멋진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한국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등장
한 그라피티 거리 ‘호시어 레인’이 대표적


이다. 얼핏 보면 낙서 같지만 지역 예술
가의 엄연한 작품이다. 주기적으로 그림
이 바뀌기도 한다. 미사 거리 말고도 시
내에는 골목마다 작품성 높은 벽화가 그
려져 있다.
이제 멜버른 여행의 마지막 하이라이 트가 남았다. 열기구 체험. 열기구가 한
적한 시골이나 산천 위를 나는 게 아니라 70~100층짜리 고층 빌딩 위를 둥둥 떠다 닌다. 열기구 업체 브로슈어에는 “세계에 서 유일한 대도시 열기구 체험”이라고
출발 당시에는 어둑했던 하늘이 서서히 밝아지는가 싶 더니 동쪽 하늘에서 해가 떠올랐다. 열기 구가 뜰 때만 해도 하늘이 흐렸는데 구
름 사이로 찬란한 햇빛이 쏟아졌다. 이곳
이 골드러시의 도시라는 걸 상기시키는
듯이 태양이 멜버른 도심의 마천루를 황
금빛으로 물들였다.
☞여행정보=한국에서 멜버른으로 가
는 직항편은 없다. 홍콩을 경유하는 게
가장 빠르다. 캐세이퍼시픽 항공을 이용

하면 인천~홍콩 3시간, 홍콩~멜버른 8시
간 걸린다. 호주가 한국보다 2시간 빠르
므로 인천공항에서 오후 3시 비행기를
타면 다음 날 오전 7시 멜버른 툴라마린 공항에 도착해 바로 일정을 시작할 수 있다. 16분 동안 진행되는 12사도상 헬 기투어는 165호주달러(약 14만원), 열기 구 체험은 495호주달러(약 43만원), 퍼핑 빌리 증기기관차는 왕복 61호주달러(5만 원). 기타 여행 정보는 빅토리아 주 관광 청 한국어 홈페이지나 공식 블로그 참조. 멜버른(호주)=글·사진 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노 마스크’ 첫 봄 꽃내음 맘껏 즐기세요
코로나 시대의 봄은 울적했다. 꽃이 피어 도 꽃 냄새를 제대로 맡을 수 없었고, 축 제가 열려도 신나게 놀 수 없었다. 올봄 은 다르다. 봄 축제가 일제히 부활의 기 지개를 켜고 있다. ‘노 마스크’로 봄 내
음을 누릴 수 있고, 흥겨운 난장을 즐길
수 있다. 코로나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올봄을 여는 축제는 4년 만에 열리는 ‘광양매화축제(10~19일)’다. 9일 현재 개
화율은 대략 60%. 축제가 한창인 15일

께 절정을 맞을 것으로 예상한다. 광양
청매실농원의 홍쌍리(80) 명인은 “꽃 소
식도 반갑고, 축제 소식도 반갑고, 오랜
만에 다들 웃는 얼굴”이라고 현장 분위
기를 전했다.
광양 윗동네 전남 구례에서는 ‘구례

산수유꽃축제(11~19일)’가 열린다. ‘산수
유마을’로 이름난 구례 산동 일대는 이
미 노란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구례군
청 김인호 홍보비서관은 “지난해보다 닷
새가량 꽃 소식이 빠르다”며 “축제는 끝
나도 3월 말까지 산수유 절경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3월 중하순부터는 벚꽃 축제가 차례
로 북상한다. ‘진해군항제’는 오는 24일에 서 4월 3일까지 이어진다. 2019년에는 축
제 기간에 약 412만 명이 방문했었다. 인 구 밀집, 교통 체증에 대비해 올해는 버 스전용차로제, 차 없는 거리 등을 운영한 다. 주요 벚꽃 명소는 노점상도 금지된다. 여의도·석촌호수·서울대공원 등 서울 의 대표적인 벚꽃길도 4월 초·중순 절 정을 맞을 것으로 예상한다. ‘여의도벚꽃 축제’도 4년 만에 개최(4월 4~9일)를 앞 두고 있다. 이태원 참사의 기억이 여전 한 만큼 인구 밀집 지역에서의 행사는 되도록 자제할 예정이다. 영등포구청 관 계자는 “안전요원을 늘리는 한편 체험행 사, 전시회 등의 행사는 최소화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중로와 순복음교 회 앞 둔치 도로 등은 4월 3~10일 일제 히 통제된다.
서해안에서는 ‘서천 동백꽃 주꾸미 축 제(18일~4월 2일)’가 대표 봄 축제다. 서 천은 육지에서 가장 늦게 동백이 피는 지 역이다. 전남 신안 임자도에는 ‘신안튤립 축제(4월 7~16일)’가 있다. 지난해에는 코 로나 확산을 막는 차원에서 튤립공원의 꽃을 모조리 싹둑 잘라냈지만, 올해는 100만 송이 튤립이 펼치는 장관을 원 없 이 볼 수 있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소리가 없기에 소리를 포용하는
중지로 뜯을 때 다른 성격을 지닌다.
조세린 클라크의
문화산책
배재대 동양학 교수
지난 겨울 방학에 콘퍼런스 참석하
기 위해 알래스카주에서 플로리다
주로 날아갔다. 콘퍼런스가 끝난 후
플로리다주와 가까운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에 사는 옛 친구를
만났다. 마침 마르디 그라(Mardi
Gras) 축제 준비가 한창이었다. 뉴
올리언스를 감싼 아프리카계·카리
브계·프랑스계·스페인계 문화의 열
기에 휩싸이면서 내 모국의 경계 밖
에서 떠돌았다는 느낌을 떨쳐낼 수 없었다.
언어·예술·악기 등 문화적 요소
는 (마치 미세먼지처럼) 지도상의
국경을 넘나들며 부유하고, 출신 국
가의 정서와 미학을 공유한다. 그러
나 일단 외국에 정착하면 그는 필연
적으로 새로운 존재로 성장하기 마
련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뉴올리
언스에서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
턴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프랑스
어 안내방송을 들었을 때였다. 그때
나는 공자가 연주했다는 중국 전통
현악기 금(琴) 연주자인 어느 교수

와의 대담에 초청받았다. 우리의 임
무는 중국 악기 금과 내가 지난 30
년간 한국에서 연주해 온 가야금
간의 철학적·음악적 연계를 논의·시
연하는 것이었다. 나는 비행기 안에
서 금과 관련된 중국 정서와 미학이
오랜 세월 동안 어떤 식으로 한국
국경을 넘어 새로운 전통을 심었을
까 곰곰이 생각했다.
캐나다에서 행사가 있기 몇 주 전
일정한 형식 없이 자유롭게 소리를 뜯는 가야금 산조 장면. [중앙포토]
한국 가야금, 중국 전통악기 금
우주를 껴안는 듯한 소리 닮아
국경 넘나들며 크는 문화의 힘
지역별 고유한 색깔 만들어내
소셜미디어에 프로그램 공지를 했더
니, 어느 중국 음악학자가 마치 내가
보리죽과 궁중요리를 비교하기라도
한 듯 “어떻게 가야금과 금을 비교할
수 있느냐”며 반발했다. 금에 내포된
문화·음악·철학적 가치는 중국의 정 체성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금도’(琴道)에서 금은 연주 레퍼토 리 이상으로, 그것과 관련된 본질을 구현하는 삶의 방식을 상징한다. 중국 죽림칠현(竹林七賢) 고사에
서 금 연주자 혜강(嵇康·223~262)
은 ‘금의 미덕’을 관통·고요(愔愔)·
불가측(不可測)이라고 봤다. 그는 “금이라는 조화는 고요하여, 완벽 하고 심오하다”고 선언했다. 로위예 층(勞悅強) 교수는 도의 동반자:도
교 철학 ‘칠현’ 장에서 “소리가 없
기 때문에 모든 소리를 포용할 수 있
다”고 말한다. 로 교수에 따르면 이
‘소리 없는 소리’는 “악기나 인위적
박자에 얽매이지 않는다.” 혜강
로 교수의 말은 오른손으로 현을 뜯는 순간 아무리 왼손으로 조절을
해도 점차 사라져가는 소리를 내포
한다. 금과 가야금을 비교하는 것은
이 고요한 상상 속 공간(우리의 귀
가 아닌 생각 속에서 떨림이 머무르
는 곳) 안에 있는 소리다.
서양 언어로 금을 탐구했던 동
양학자 로베르트 한스 반 훌릭 (Robert Hans Van Gulik)은 1938
년 금도(琴道, Lore of the Lute)


에서 금의 소리 없는 아름다움이
“각각의 음에도, 심지어 음의 연속
에도 있지 않다. (…) 같은 음이 서로
다른 현에서 발생하면 다른 색채를
띠고, 같은 현을 검지로 뜯을 때와
중국 현악기 금(琴) 연주 모습.[유튜브 캡처]

이토록 다양한 음색이 발생하는 금
연주법은 극히 복잡하다”고 말했다.
이 구절에서 저자는 가야금에 대해
서도 논할 수 있었을 것 같다. 가야
금 연주자는 금 연주자와 상당히 유
사한 방법으로 현을 뜯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거문고가 양반의 악
기로 여겨졌다. 거문고는 금과 달리
술대로 연주했다. 유교 윤리와 도가
철학과 같은 맥락에서 남성적이고
심오한 금도를 구현하며, 남성 학자
들의 사색을 돕는 도구로 여겨졌다.
조선시대에는 한시를 번역할 때 이
런 맥락을 담아 금을 거문고로 대체
해 번역하곤 했다.
그러나 가야금과 금을 비교해 보
면 뜯고 퉁기는 기법이 매우 비슷하
고, 악기 모양이나 세부 명칭(안족
雁足, 봉지 鳳池 등)에도 유사한 점
이 많다. 현을 뜯으며 나는 소리를
꾸미는 왼손이 야생에서 자란 학 날
개 같은 모양을 하는 점도 그렇다.
두 악기의 소리판이 상징하는 ‘하
늘’과 ‘땅’ 위에 쭉 뻗은 현들을 연주
할 때, 금 연주자와 가야금 연주자
모두 온 우주를 바라보고 안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금과 가야금은 매우
상이한 미학적 영토에 거주하면서
매우 상이한 세계관을 지닌 사람들
의 마음을 반영한다.
금과 가야금의 이야기는 경계를
넘어 이루어지는 문화 구축의 핵심
원동력을 보여준다. 결국 오랜 시간
이 흘러 원래의 것과 각색된 것이 마
주치고, 비슷한 철학적 이상을 좇는
두 사람이 전혀 다른 미학적 목적지
에 도달한다. 이런 순간은 지도상의
어떤 선보다도 각 나라의 정체성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분명하게 보여
준다.
개화 최도선(1949∼)

그대가 불러주면 꽃이 되고 싶었다
툭 치면 확 터지는
봉숭아 씨앗처럼
까르르 까르르 쏟아지는
봄날이고 싶었다
-나비는 비에 젖지 않는다(책만드는집)
이 봄은 밝은 빛이 가득하기를 김춘수 시인은 명시 ‘꽃’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고 노래 했는데, 최도선 시인은 ‘그대가 불러 주면 꽃이 되고 싶었다’고 했으니 두 시가 마치 대구(對句)와도 같다.
이 시조를 읽으며 참 오랫동안 웃 음을 잊고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였 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외적 으로 웃을 일이 별로 없었다. 아니, 웃기도 미안한 나날이었다. 그러나 때는 봄이다. 모두가 ‘툭’ 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듯하지 않 은가. 그러면 쏟아질 듯한 ‘까르르 까르르’ 웃음소리가 들릴 듯하지 않 은가. 그러고 보니 참 오래도 웃음을 참고 살았다.
‘아가가 쏘옥 내민/ 혀를 보고 있 다// 환장할 일이다/ 미칠 일이다// 산수유 노란 꽃들이/ 온 하늘을 덮 고 있다.’ (‘봄날’)
산수유 아름다운 이 봄날엔 세상 이 아기 웃음소리 같은 밝은 빛으로
가득했으면 한다.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모기지
한상훈(James Han) T. 604.671.7783
















































박신일 법률공증사
부동산 등기/사업체 양도 유언장/위임장/증언서/공증



NOTARY PUBLICSHINIL PARK









T604.936.727 5
: 604-544-5155

빌리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