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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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에 덮친 강진, 건물 수천채 무너졌다

>> 1면 대지진에서 계속

인구 213만 명으로 튀르키예에서

여섯째로 큰 도시인 가지안테프는

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소셜미디

어(SNS)에는 10층 넘는 고층건물

수 채가 무너지고, 아스팔트 도로가

아래로 꺼지는 등 지진 피해 영상이

올라왔다. 2000년 전 로마제국이 건

설한 가지안테프성도 무너졌다. 새

벽잠에 빠져 있던 시민들은 제대로

피하지도 못한 채 변을 당했다.

튀르키예 국영방송은 지진 사망

자가 최소 1121명, 부상자가 70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건물

2818채가 무너져 사상자는 더 늘어

날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 남동부

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북서부 지역

에서도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다. 시

리아 당국은 알레포·하마·라타키아

등 정부 관할 지역에서 최소 430명

이 숨지고, 1280명 이상이 다쳤다

고 밝혔다. 인구 약 460만 명의 시

리아 북서부는 대부분 반군 통제하

에 있다. 반군 측 민간 구조대인 ‘하

얀 헬멧’은 트위터를 통해 반군 장

악 지역에서 최소 380명이 사망하

고 100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하얀

헬멧은 “수백 명이 건물 잔해에 갇

혀 있다”고 했다.

CNN은 USGS 보고서를 인용해 전문가들이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

예와 시리아의 사망자가 1000~1만

명에 달할 확률이 47%라고 예상했

다. 이는 해당 지역의 과거 지진 사

례와 구조물의 취약성 등을 기반으

로 추산한 수치다. 보고서는 “대규

모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재난이 광범위하게 확산할 가능성

이 있다”며 튀르키예가 국내총생산

(GDP)의 1%에 달하는 경제적 손

실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

키예 대통령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각각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진 피해 지역엔 한국

교민 100여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교민은 경미한 부

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

를 받고 있다.

시리아 남서쪽 국경과 인접한 이

스라엘과 레바논, 터키 남쪽 키프 로스섬에서도 진동이 느껴졌다. 레 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모하마드 엘 차마는 “갑자기 건물 전체가 흔들 렸고 4~5분 동안 지속했다”고 전했 다. 건물 붕괴 피해 발생 지역의 범 위는 시리아 서부 하마, 북부 알레 포부터 튀르키예 디야르바키르까지 330㎞에 달했다. USGS는 “이번 지 진은 약 3만 명이 사망했던 1939년 12월 튀르키예 북동부 에르진잔주 를 강타한 최악의 지진(규모 7.8)과 같은 위력”이라고 전했다.

국제사회는 지원에 나섰다. 제이 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은 “미국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파괴적인 지진에 대해 매 우 우려한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 이 미국 국제개발처(USAID)에 지 원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 혔다. 유럽연합(EU)과 영국·프랑 스·이스라엘·네덜란드·스웨덴·러시 아·인도·우크라이나·세르비아 등도 구호 지원을 약속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언론

6일 튀르키예 남동부 디야르바키르에 서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소 녀를 구조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지 진으로 건물이 붕괴하자 황급히 대피 하는 사람들. [로이터=연합뉴스]

공지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란과

튀르키예에서 연이어 발생한 재난

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적극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도록 국가안보

실과 외교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란 북서부 지역에선 지난달 29일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해 3명이 숨 지고 800여 명이 다쳤다.

유라시아판·아프리카판·아라비 아판 사이에 낀 튀르키예는 세계 에서 가장 활발한 지진 지역 중 하 나로 꼽힌다. 지진대 중에서도 활동 이 왕성한 ‘아나톨리안 단층대’ 위 에 있어 국토의 42%가 지진대에 해당한다. CNN은 “최근 25년 동안 규모 7 이상 지진만 7차례에 달했 다”고 전했다.

가지안테프는 동아나톨리아 단 층에 있어 지진이 빈번했던 북아나 톨리아 단층대가 지나는 튀르키예 북서부에 비해 대규모 지진이 적었 던 편이다. 그러나 1882년 8월 13일 이 지역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 생해 시리아 알레포 등에서 7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 A2 종합 2023년 2월 7일 화요일 오늘(화) 수 요일 목 요일 금 요일 8°/3° 비 9°/5° 8°/5° 8°/3° 밴쿠버 날씨
전면광고 A7  2023년 2월 7일 화요일

인공지능 시대, 저널리스트가 해야 할 일

하기 위한 시스템이 아니고” “2021년 이

후의 세계와 사건에 대한 한정적인 정

보”를 갖고 있다고 경고한다.

챗GPT 최신 버전 이용자들은 챗

GPT가 놀랍도록 정돈되고 정확한 결

과를 낼 수 있지만, 상당한 오류와 가짜

시조가 있는 아침 161 전전반측(輾轉反側) 못 이룬 잠 이세보(1832∼1895)

최근 어느 토론회에 초대받아 저널리스

트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주

제가 광범위해 보는데, 생각을 정리하

다 보니 크게 두 가지 질문이 떠올랐다.

첫 번째 질문은 상당히 비관적이다.

과연 공개 토론이란 무엇이며, 실질적인

공개 토론이 프랑스에서, 한국에서, 또

는 미국에서 정말 이루어지고 있는가.

퍽 염세적으로 들릴 수 있겠으나, 최근

우리 사회 양극화 현상을 생각해 보자.

때로는 토론은커녕 서로 자기 말만 하

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양극화는 미디

어에도 분명히 드러난다. 미국의 미디어

는 좌파와 우파(CNN 대 폭스)로 확연

히 양분되었고, 최근 보수 언론의 급진

화가 선거 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

다. 한국 저널리즘도 당파적 경향이 심

하다. 대북정책, 경제문제 등 다양한 쟁

점에 대해 보수 언론과 진보 언론은 다

른 방식으로 접근한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몇 주간 아예 노

골적으로 토론이 부재했다. 지난가을

프랑스 총리는 표결 없이 법안 처리를

강행할 수 있는 ‘헌법 49조 3항’을 몇 차

례 발동했다. 이제는 연금 수급 개시 연

령을 64세로 상향하는 개혁안이 논란

에 휩싸이자 정부에서 또 헌법 49조 3항

을 발동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저널리스트들이 공개 토론에

무슨 기여를 할 수 있겠는가.

두 번째 질문은 이렇다. 가까운 미래

에도 저널리스트가 존재할 것인가. 최

근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 최신 버전

이 출시된 이래 미디어에서도 염려하는

주제다. 챗GPT는 광범위한 인터넷 텍

프랑스 정부 연금개혁안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신화사=연합뉴스]

AI도 기사 쓸 수 있지만 비판적인 사고는 불가능 인종차별적 글 만들기도 저널리스트가 관리해야

스트를 기반으로 질문에 답하고 때로는 깜짝 놀랄 만한 대답을 내놓는다. 한국 도 챗GPT에 대응하는 프로그램을 출 시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한 기사 작성 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이미 몇 년 전, 주 식 전문 저널리스트로 근무하는 지인이 짧은 기사 작성에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AI의 글쓰기 능력이 향상되면, 저널리스트는 어느 범위까지 이 기술을 사용할 것인가. 나도 챗GPT에 로그인해 질문했다. “챗GPT는 저널리스트를 곧 대체할 것인가?” 대답은 이랬다.  “챗GPT 같은 언어 모델은 예컨대 뉴 스 요약본을 생성시키거나 데이터에 기 반한 통찰을 제공함으로써 저널리스트 의 작업을 돕는 데 사용될 가능성이 있 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판단, 비판적 사 고, 창의력을 대체할 수 없기에, 저널리 스트의 역할을 전적으로 대체할 것 같 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저널리스트는 정 보의 진위를 검증하고 맥락을 제공할 책임이 있는데, 챗GPT 같은 언어 모델 은 수행할 수 없는 작업입니다.”

현재 개발 초기 단계인 이 웹사이트

는 “본 시스템은 때때로 부정확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생성해 공격적이거나 편

향적인 글을 생성할 수 있고” “조언을

뉴스, 부적절하거나 터무니없는 내용을

포함할 수도 있다는 데 동의하는 것 같

다. 즉 AI에는 문체, 뉘앙스, 비판적 사

고, 윤리성 같은 ‘인간적인 요소’가 결여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미 인터넷에서

통용되는 정보를 기반으로 하기에 실제

세계의 편향을 재생산하는 경향이 있

다. 앞에서 언급한 양극화를 강화할 수

있다. 또한 공격적이거나 인종 차별적인

내용을 생성하기도 한다.

한국 스타트업 스캐터랩에서 개발한

‘이루다’라는 챗봇(채팅 로봇)의 경우

2021년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서비스

를 시작했다가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혐오 표현이 담긴 답변을 생성해 비판에

시달렸다. 결국 출시 3주 만에 서비스를

중단하고 적절한 답변 생성 능력을 갖추

고 나서야 새 버전으로 복귀했다.

공개 토론 문제로 돌아와서, 우리는 한

층 긍정적인 관점으로 문제를 바라볼 수

도 있다. AI의 뉴스 생성 과정에서 저널

리스트가 안전망 역할을 담당하면서 웹

스캐닝에 기반한 로봇이 뉴스를 생성하

게 하면, 더 다양한 의견을 포괄하고 편

향성이 적은 보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이 기술은 초기 단계일 뿐이며

여전히 개발의 여지가 있다. 오픈 AI(챗

GPT 개발사) 대표는 전반적인 기술 향

상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대마다

발명품이 출현하고, 그 발명품은 두려

움을 일으킨다. 많은 사람이 그 발명품

의 이용 방법과 그것을 이용하는 이들

에게 의존할 것이다. 따라서 AI 기반 저

널리즘에는 그것을 규제할 합법적인 근

거가 필요할 것이다.

전전반측 못 이룬 잠 사오경(四五更) 의 닭이 운다 시비를 열고 보니 눈이 오고 달이로다 어찌타 유벽산촌(幽僻山村)에 개는 짖어대는가 -이세보풍아별집하권(李世輔風雅別集下卷)

고통을 견디는 시의 힘  이세보는 조선 25대 철종의 사촌 동 생이다. 안동 김씨 일파의 세도정치로 혼미했던 당시 경원군 이하전(李夏銓), 흥선군 이하응(李昰應)과 함께 뚜렷한 종친이었다. 20세 때 경평군 작호를 받 고 현록대부(정1품)가 되어 왕의 수라상 을 감독하는 직책을 맡았다.  그러나 이세보의 영특함을 내심 불안 히 여긴 안동 김씨 일파는 터무니없는 죄명을 씌워 29세 때 11월 6일(음), 전라 도 신지도(완도) 강독 마을로 유배시켰 다. 그는 신도일록(薪島日錄)에 “처마 앞을 빽빽이 가시나무 줄기로 에워싸, 울 틈으로 작은 문을 내고, 문 위에 작은 구 멍을 하나 뚫었으니, 겨우 한 사발 음식 을 통하여 출입하게 함일러라”며 위리안 치(圍籬安置)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소개한 시조에는 몸을 뒤채며 잠 못 이뤄 밤을 지새는 정경이 절절하다. 사 립문을 열고 보니 눈이 오고 달이 비친 다. 이 궁벽한 산촌에 멀리서 개 짖는 소 리가 들린다.  이세보는 자신의 수난사를 한글 기록 으로 남김으로써 유배문학의 한 획을 그었다. 완도읍 장좌리 해변의 수석공 원에 이세보 시조비가 세워져 있다. 그 는 삶의 고통을 77수에 이르는 시조를 지으며 견뎌냈다.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A9 종합  2023년 2월 7일 화요일 2023년 2월 2일 목요일 23 오피니언
에바존의 문화산책 한국 프랑스학교 사서

육류의 미래

지구 살린다는 대체육, 미래 육류시장 대세 될까

이은희의 미래를 묻다

과학커뮤니케이터

십대인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다

섯 가족의 식단을 책임지는 이로서 매

번 장바구니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고

기다. 개성만큼이나 식성도 다양한 입

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데는 치킨·스테

이크·삼겹살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오늘도 그렇게 장바구니에 각종 ‘남의

살’들을 넣었다. 언제부터 고기를 좋아

했을까. 우리는 원초적으로 고기를 좋

아하는 본능을 타고난 것일까.

고기에 길들여지고 탐닉하는 인류

인류학자들은 인간이 지금처럼 진화

하는 데 육식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기후변화로 숲이 사라지고 나무

열매가 줄어들자 굶주리게 된 인류의 조

상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았다. 그 중

하나가 육식동물이 사냥하고 먹다 남긴

동물의 뼈였다. 그들은 돌을 들어 뼈를

시선 2035

조국

징역 2년,

깨고 골수를 취했다. 골수는 지방 성분

이 80%에 달하는 고칼로리 식품인 동시

에 혈액을 생성하는 조혈기관이어서 철

분·인 등의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하

다. 단단한 뼈조직에 둘러싸여 있어서

잘 상하지도 않는다. 2019년 이스라엘

연구진들은 부서지지 않은 뼈 속의 골수

는 최대 9주간이나 상하지 않은 상태로

보관이 가능함을 증명한 바 있다.

초기 인류는 이처럼 다른 동물들의

‘등골을 뽑아’ 생존하며 인류로 진화하

는 바탕을 마련했다. 처음에는 살아남

기 위해서 선택했던 육식은 점차 그 범

위를 넓혀갔다. 생존과 번식에 필요한

것이라면 이를 선호하는 경향을 진화시

키는 자연의 손에 의해 인류는 점차 고

기에 길들여지고 탐닉하게 되었으리라.

이렇게 인류가 고기를 좋아하게 된 것

과는 별개로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서

꼭 고기를 먹어야할 필요는 없다. 오히

려 현대인들에게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열량 및 지방의

과다 섭취, 식량 수급 문제, 대규모 공장

식 축산으로 인한 환경오염, 생물다양

성의 훼손, 윤리적 문제까지. 하지만 그

많은 이유에도 불구하고 고기에 대한

열망은 여전히 강렬하다. 본능까지 없애

그 뒤에 남은 것들

고기류 좋아하도록 진화한 인류 비만, 환경오염, 윤리문제 등 수반 식물성 대체육, 맛·식감서 아쉬움 배양육은 아직 기술적 난제 많아

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눈을 돌렸다. 그렇

게 만들어진 것이 고기 맛을 재현해내

는 식물성 대체육이다. 얻기도 쉽고 윤

리적 논란도 없지만, 시장의 평가는 애 매하다. 눈과 혀는 그럴 듯하게 속여도

뇌까지 믿게 하기에는 2%쯤 부족하다 는 것이 중론이다.

싱가포르의 한 식당 에서 실험실에서 만

든 치킨 너겟을 메뉴

로 내놓고 있다. 싱가

포르는 모든 대체육

판매를 허용한 최초

의 국가다. [AFP=연합뉴스]

식물성 대체육 대신 배양육 주목  식물성 대체육으로 만족 못 한 이들 이 눈을 돌린 것이 배양육이다. 소 한 마 리를 도축해서 얻을 수 있는 고기의 양 은 전체 체중의 4분의 1 정도다. 사람들 이 선호 및 소비 대상이 근섬유로 구성 된 부위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소의 근육세포를 추출해 시험관 속에서 배양한다면 등심, 안심, 제비추리 등을 부위별로 자라게 할 수 있지 않을까.  배양육은 양심의 가책 없이 마음껏 붉은 살코기를 즐길 수 있는 훌륭한 대 안처럼 보인다. 게다가 전통적인 육류생 산에 비해 지구 온난화나 환경 오염에 미치는 영향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 고, 현대 축산농지의 5%만 있어도 된다 는 장점이 있다.  배양육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그 과 정은 얼핏 단순해 보인다. 동물의 근육 세포를 소량 추출해 영양분이 풍부한 배양액을 담은 멸균 용기에 넣는 것이 다. 세포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분열하면서 고기가 자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처럼 수월하진 않 다. 대개의 정상 세포들은 일정 횟수만 큼 분열하고 나면 더 분열하지 않고 사멸 하는 ‘헤이플릭 한계’를 가지고 있다.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1심에서 징역 2

년을 선고받은 직후 “항소해 무죄를 받

겠다”며 또 무죄를 주장했다. 재판부는

조 전 장관의 행위가 “입시제도 공정성

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

다”고 평가했지만, 이른바 ‘조국사태’가

조국(祖國)에 남긴 진짜 문제는 따로 있 다. 바로 단절이다. 2019년 검찰 수사가

진행되던 때 서초동엔 조 전 장관을 응

원하는 이들이 모여 촛불을 들었다. 광

화문에선 검찰 수사를 지지하는 이들

이 태극기를 들었다.

이 분열은 지금도 유효하다. 사회는

여전히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나뉘었다.

가족·친구·직장 등 여러 명이 모이는 모

든 자리에서 정치 얘기는 금기가 됐다.

그 당시엔 조 전 장관이, 지금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해리포터 속 볼드모트의 지위를 이어받

았다. 결코 이름을 말해선 안 된다. 그랬

다간 지인들끼리 싸움이 날 테니까.

정치적 갈등은 최고조로 치솟았다.

지난해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

터가 19개 국가의 지지 정당에 따른 사

회갈등 정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에서

정치적 갈등이 ‘매우 심각’ ‘심각’하다

고 생각하는 응답자 비율이 90%에 달

했다. 19개국 평균(60%)보다 30%포인

트 높아 조사 대상 국가 중 1위다. 하버 드대 교수인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은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 는가에서 “정당 간 상호 관용과 이해가 민주주의 기반을 강화하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울타리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 다. 정치적 갈등의 심화를 민주주의 위 기 신호라고 경고하면서다.  검찰과 언론도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아니라고 부인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최 소 34%(최근 더불어민주당 지지도·한국 갤럽)의 대다수는 검찰 수사를 믿지 않 는다. 정치권이 갈등을 고소·고발로 해 결하려 한 정치의 사법화는 수사에

A10 종합  2023년 2월 7일 화요일 2023년 2월 6일 월요일 26 제17767호 40판 오피니언
지난 3일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뒤 서울중앙지법을 떠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전면광고 A12  2023년 2월 7일 화요일
전면광고 B3  2023년 2월 7일 화요일

나비의 사랑

입춘(立春)이다. 아침저녁으로 여전히 쌀쌀한 영하의 날씨지만 한낮에 불어오는 바람이 한겨울만큼 매섭지는 않다. 봄은 겨우내 움츠렸던 사 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동물들도 마찬가지다. 경기도 용인 에버

랜드 나비연구소 유리온실 내부는 이미 ‘완연한 봄’이다. 암끝검은표

범나비 한 쌍이 팬지 꽃에 앉아 ‘사랑’을 나누고 있다. 길게는 3시간 동

안 진행되는 짝짓기에서 수컷 나비는 정포낭의 정자를 자신이 가지고

있던 영양분과 함께 암컷 몸속에 넣어 준다. 40여일 일생 동안 암컷은 100~200개 정도의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한다. 에버랜드는 5월 말까지 나 비체험관을 운영한다. 사진·글=김상선 기자 kim.sangseon@joongang.co.kr

B10 종합  2023년 2월 7일 화요일 2023년 2월 4일~5일 17 제825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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