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에 덮친 강진, 건물 수천채 무너졌다
>> 1면 대지진에서 계속
인구 213만 명으로 튀르키예에서
여섯째로 큰 도시인 가지안테프는
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소셜미디
어(SNS)에는 10층 넘는 고층건물
수 채가 무너지고, 아스팔트 도로가
아래로 꺼지는 등 지진 피해 영상이
올라왔다. 2000년 전 로마제국이 건
설한 가지안테프성도 무너졌다. 새
벽잠에 빠져 있던 시민들은 제대로
피하지도 못한 채 변을 당했다.
튀르키예 국영방송은 지진 사망
자가 최소 1121명, 부상자가 70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건물
2818채가 무너져 사상자는 더 늘어
날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 남동부
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북서부 지역
에서도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다. 시
리아 당국은 알레포·하마·라타키아
등 정부 관할 지역에서 최소 430명
이 숨지고, 1280명 이상이 다쳤다
고 밝혔다. 인구 약 460만 명의 시
리아 북서부는 대부분 반군 통제하
에 있다. 반군 측 민간 구조대인 ‘하
얀 헬멧’은 트위터를 통해 반군 장
악 지역에서 최소 380명이 사망하
고 100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하얀
헬멧은 “수백 명이 건물 잔해에 갇
혀 있다”고 했다.
CNN은 USGS 보고서를 인용해 전문가들이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
예와 시리아의 사망자가 1000~1만
명에 달할 확률이 47%라고 예상했
다. 이는 해당 지역의 과거 지진 사
례와 구조물의 취약성 등을 기반으
로 추산한 수치다. 보고서는 “대규
모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재난이 광범위하게 확산할 가능성
이 있다”며 튀르키예가 국내총생산
(GDP)의 1%에 달하는 경제적 손
실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
키예 대통령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각각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진 피해 지역엔 한국
교민 100여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교민은 경미한 부
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
를 받고 있다.
시리아 남서쪽 국경과 인접한 이
스라엘과 레바논, 터키 남쪽 키프 로스섬에서도 진동이 느껴졌다. 레 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모하마드 엘 차마는 “갑자기 건물 전체가 흔들 렸고 4~5분 동안 지속했다”고 전했 다. 건물 붕괴 피해 발생 지역의 범 위는 시리아 서부 하마, 북부 알레 포부터 튀르키예 디야르바키르까지 330㎞에 달했다. USGS는 “이번 지 진은 약 3만 명이 사망했던 1939년 12월 튀르키예 북동부 에르진잔주 를 강타한 최악의 지진(규모 7.8)과 같은 위력”이라고 전했다.
국제사회는 지원에 나섰다. 제이 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은 “미국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파괴적인 지진에 대해 매 우 우려한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 이 미국 국제개발처(USAID)에 지 원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 혔다. 유럽연합(EU)과 영국·프랑 스·이스라엘·네덜란드·스웨덴·러시 아·인도·우크라이나·세르비아 등도 구호 지원을 약속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언론
6일 튀르키예 남동부 디야르바키르에 서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소 녀를 구조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지 진으로 건물이 붕괴하자 황급히 대피 하는 사람들. [로이터=연합뉴스]
공지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란과
튀르키예에서 연이어 발생한 재난
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적극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도록 국가안보
실과 외교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란 북서부 지역에선 지난달 29일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해 3명이 숨 지고 800여 명이 다쳤다.
유라시아판·아프리카판·아라비 아판 사이에 낀 튀르키예는 세계 에서 가장 활발한 지진 지역 중 하 나로 꼽힌다. 지진대 중에서도 활동 이 왕성한 ‘아나톨리안 단층대’ 위 에 있어 국토의 42%가 지진대에 해당한다. CNN은 “최근 25년 동안 규모 7 이상 지진만 7차례에 달했 다”고 전했다.
가지안테프는 동아나톨리아 단 층에 있어 지진이 빈번했던 북아나 톨리아 단층대가 지나는 튀르키예 북서부에 비해 대규모 지진이 적었 던 편이다. 그러나 1882년 8월 13일 이 지역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 생해 시리아 알레포 등에서 7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A2 종합 2023년 2월 7일 화요일 오늘(화) 수 요일 목 요일 금 요일 8°/3° 비 9°/5° 8°/5° 8°/3° 밴쿠버 날씨
전면광고 A7 2023년 2월 7일 화요일
인공지능 시대, 저널리스트가 해야 할 일
하기 위한 시스템이 아니고” “2021년 이
후의 세계와 사건에 대한 한정적인 정
보”를 갖고 있다고 경고한다.
챗GPT 최신 버전 이용자들은 챗
GPT가 놀랍도록 정돈되고 정확한 결
과를 낼 수 있지만, 상당한 오류와 가짜
시조가 있는 아침 161 전전반측(輾轉反側) 못 이룬 잠 이세보(1832∼1895)
최근 어느 토론회에 초대받아 저널리스
트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주
제가 광범위해 보는데, 생각을 정리하
다 보니 크게 두 가지 질문이 떠올랐다.
첫 번째 질문은 상당히 비관적이다.
과연 공개 토론이란 무엇이며, 실질적인
공개 토론이 프랑스에서, 한국에서, 또
는 미국에서 정말 이루어지고 있는가.
퍽 염세적으로 들릴 수 있겠으나, 최근
우리 사회 양극화 현상을 생각해 보자.
때로는 토론은커녕 서로 자기 말만 하
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양극화는 미디
어에도 분명히 드러난다. 미국의 미디어
는 좌파와 우파(CNN 대 폭스)로 확연
히 양분되었고, 최근 보수 언론의 급진
화가 선거 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
다. 한국 저널리즘도 당파적 경향이 심
하다. 대북정책, 경제문제 등 다양한 쟁
점에 대해 보수 언론과 진보 언론은 다
른 방식으로 접근한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몇 주간 아예 노
골적으로 토론이 부재했다. 지난가을
프랑스 총리는 표결 없이 법안 처리를
강행할 수 있는 ‘헌법 49조 3항’을 몇 차
례 발동했다. 이제는 연금 수급 개시 연
령을 64세로 상향하는 개혁안이 논란
에 휩싸이자 정부에서 또 헌법 49조 3항
을 발동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저널리스트들이 공개 토론에
무슨 기여를 할 수 있겠는가.
두 번째 질문은 이렇다. 가까운 미래
에도 저널리스트가 존재할 것인가. 최
근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 최신 버전
이 출시된 이래 미디어에서도 염려하는
주제다. 챗GPT는 광범위한 인터넷 텍
프랑스 정부 연금개혁안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신화사=연합뉴스]
AI도 기사 쓸 수 있지만 비판적인 사고는 불가능 인종차별적 글 만들기도 저널리스트가 관리해야
스트를 기반으로 질문에 답하고 때로는 깜짝 놀랄 만한 대답을 내놓는다. 한국 도 챗GPT에 대응하는 프로그램을 출 시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한 기사 작성 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이미 몇 년 전, 주 식 전문 저널리스트로 근무하는 지인이 짧은 기사 작성에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AI의 글쓰기 능력이 향상되면, 저널리스트는 어느 범위까지 이 기술을 사용할 것인가. 나도 챗GPT에 로그인해 질문했다. “챗GPT는 저널리스트를 곧 대체할 것인가?” 대답은 이랬다. “챗GPT 같은 언어 모델은 예컨대 뉴 스 요약본을 생성시키거나 데이터에 기 반한 통찰을 제공함으로써 저널리스트 의 작업을 돕는 데 사용될 가능성이 있 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판단, 비판적 사 고, 창의력을 대체할 수 없기에, 저널리 스트의 역할을 전적으로 대체할 것 같 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저널리스트는 정 보의 진위를 검증하고 맥락을 제공할 책임이 있는데, 챗GPT 같은 언어 모델 은 수행할 수 없는 작업입니다.”
현재 개발 초기 단계인 이 웹사이트
는 “본 시스템은 때때로 부정확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생성해 공격적이거나 편
향적인 글을 생성할 수 있고” “조언을
뉴스, 부적절하거나 터무니없는 내용을
포함할 수도 있다는 데 동의하는 것 같
다. 즉 AI에는 문체, 뉘앙스, 비판적 사
고, 윤리성 같은 ‘인간적인 요소’가 결여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미 인터넷에서
통용되는 정보를 기반으로 하기에 실제
세계의 편향을 재생산하는 경향이 있
다. 앞에서 언급한 양극화를 강화할 수
있다. 또한 공격적이거나 인종 차별적인
내용을 생성하기도 한다.
한국 스타트업 스캐터랩에서 개발한
‘이루다’라는 챗봇(채팅 로봇)의 경우
2021년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서비스
를 시작했다가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혐오 표현이 담긴 답변을 생성해 비판에
시달렸다. 결국 출시 3주 만에 서비스를
중단하고 적절한 답변 생성 능력을 갖추
고 나서야 새 버전으로 복귀했다.
공개 토론 문제로 돌아와서, 우리는 한
층 긍정적인 관점으로 문제를 바라볼 수
도 있다. AI의 뉴스 생성 과정에서 저널
리스트가 안전망 역할을 담당하면서 웹
스캐닝에 기반한 로봇이 뉴스를 생성하
게 하면, 더 다양한 의견을 포괄하고 편
향성이 적은 보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이 기술은 초기 단계일 뿐이며
여전히 개발의 여지가 있다. 오픈 AI(챗
GPT 개발사) 대표는 전반적인 기술 향
상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대마다
발명품이 출현하고, 그 발명품은 두려
움을 일으킨다. 많은 사람이 그 발명품
의 이용 방법과 그것을 이용하는 이들
에게 의존할 것이다. 따라서 AI 기반 저
널리즘에는 그것을 규제할 합법적인 근
거가 필요할 것이다.
전전반측 못 이룬 잠 사오경(四五更) 의 닭이 운다 시비를 열고 보니 눈이 오고 달이로다 어찌타 유벽산촌(幽僻山村)에 개는 짖어대는가 -이세보풍아별집하권(李世輔風雅別集下卷)
고통을 견디는 시의 힘 이세보는 조선 25대 철종의 사촌 동 생이다. 안동 김씨 일파의 세도정치로 혼미했던 당시 경원군 이하전(李夏銓), 흥선군 이하응(李昰應)과 함께 뚜렷한 종친이었다. 20세 때 경평군 작호를 받 고 현록대부(정1품)가 되어 왕의 수라상 을 감독하는 직책을 맡았다. 그러나 이세보의 영특함을 내심 불안 히 여긴 안동 김씨 일파는 터무니없는 죄명을 씌워 29세 때 11월 6일(음), 전라 도 신지도(완도) 강독 마을로 유배시켰 다. 그는 신도일록(薪島日錄)에 “처마 앞을 빽빽이 가시나무 줄기로 에워싸, 울 틈으로 작은 문을 내고, 문 위에 작은 구 멍을 하나 뚫었으니, 겨우 한 사발 음식 을 통하여 출입하게 함일러라”며 위리안 치(圍籬安置)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소개한 시조에는 몸을 뒤채며 잠 못 이뤄 밤을 지새는 정경이 절절하다. 사 립문을 열고 보니 눈이 오고 달이 비친 다. 이 궁벽한 산촌에 멀리서 개 짖는 소 리가 들린다. 이세보는 자신의 수난사를 한글 기록 으로 남김으로써 유배문학의 한 획을 그었다. 완도읍 장좌리 해변의 수석공 원에 이세보 시조비가 세워져 있다. 그 는 삶의 고통을 77수에 이르는 시조를 지으며 견뎌냈다.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A9 종합 2023년 2월 7일 화요일 2023년 2월 2일 목요일 23 오피니언
에바존의 문화산책 한국 프랑스학교 사서
육류의 미래
지구 살린다는 대체육, 미래 육류시장 대세 될까
이은희의 미래를 묻다
과학커뮤니케이터
십대인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다
섯 가족의 식단을 책임지는 이로서 매
번 장바구니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고
기다. 개성만큼이나 식성도 다양한 입
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데는 치킨·스테
이크·삼겹살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오늘도 그렇게 장바구니에 각종 ‘남의
살’들을 넣었다. 언제부터 고기를 좋아
했을까. 우리는 원초적으로 고기를 좋
아하는 본능을 타고난 것일까.
고기에 길들여지고 탐닉하는 인류
인류학자들은 인간이 지금처럼 진화
하는 데 육식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기후변화로 숲이 사라지고 나무
열매가 줄어들자 굶주리게 된 인류의 조
상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았다. 그 중
하나가 육식동물이 사냥하고 먹다 남긴
동물의 뼈였다. 그들은 돌을 들어 뼈를
시선 2035
조국
징역 2년,
깨고 골수를 취했다. 골수는 지방 성분
이 80%에 달하는 고칼로리 식품인 동시
에 혈액을 생성하는 조혈기관이어서 철
분·인 등의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하
다. 단단한 뼈조직에 둘러싸여 있어서
잘 상하지도 않는다. 2019년 이스라엘
연구진들은 부서지지 않은 뼈 속의 골수
는 최대 9주간이나 상하지 않은 상태로
보관이 가능함을 증명한 바 있다.
초기 인류는 이처럼 다른 동물들의
‘등골을 뽑아’ 생존하며 인류로 진화하
는 바탕을 마련했다. 처음에는 살아남
기 위해서 선택했던 육식은 점차 그 범
위를 넓혀갔다. 생존과 번식에 필요한
것이라면 이를 선호하는 경향을 진화시
키는 자연의 손에 의해 인류는 점차 고
기에 길들여지고 탐닉하게 되었으리라.
이렇게 인류가 고기를 좋아하게 된 것
과는 별개로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서
꼭 고기를 먹어야할 필요는 없다. 오히
려 현대인들에게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열량 및 지방의
과다 섭취, 식량 수급 문제, 대규모 공장
식 축산으로 인한 환경오염, 생물다양
성의 훼손, 윤리적 문제까지. 하지만 그
많은 이유에도 불구하고 고기에 대한
열망은 여전히 강렬하다. 본능까지 없애
그 뒤에 남은 것들
고기류 좋아하도록 진화한 인류 비만, 환경오염, 윤리문제 등 수반 식물성 대체육, 맛·식감서 아쉬움 배양육은 아직 기술적 난제 많아
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눈을 돌렸다. 그렇
게 만들어진 것이 고기 맛을 재현해내
는 식물성 대체육이다. 얻기도 쉽고 윤
리적 논란도 없지만, 시장의 평가는 애 매하다. 눈과 혀는 그럴 듯하게 속여도
뇌까지 믿게 하기에는 2%쯤 부족하다 는 것이 중론이다.
싱가포르의 한 식당 에서 실험실에서 만
든 치킨 너겟을 메뉴
로 내놓고 있다. 싱가
포르는 모든 대체육
판매를 허용한 최초
의 국가다. [AFP=연합뉴스]
식물성 대체육 대신 배양육 주목 식물성 대체육으로 만족 못 한 이들 이 눈을 돌린 것이 배양육이다. 소 한 마 리를 도축해서 얻을 수 있는 고기의 양 은 전체 체중의 4분의 1 정도다. 사람들 이 선호 및 소비 대상이 근섬유로 구성 된 부위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소의 근육세포를 추출해 시험관 속에서 배양한다면 등심, 안심, 제비추리 등을 부위별로 자라게 할 수 있지 않을까. 배양육은 양심의 가책 없이 마음껏 붉은 살코기를 즐길 수 있는 훌륭한 대 안처럼 보인다. 게다가 전통적인 육류생 산에 비해 지구 온난화나 환경 오염에 미치는 영향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 고, 현대 축산농지의 5%만 있어도 된다 는 장점이 있다. 배양육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그 과 정은 얼핏 단순해 보인다. 동물의 근육 세포를 소량 추출해 영양분이 풍부한 배양액을 담은 멸균 용기에 넣는 것이 다. 세포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분열하면서 고기가 자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처럼 수월하진 않 다. 대개의 정상 세포들은 일정 횟수만 큼 분열하고 나면 더 분열하지 않고 사멸 하는 ‘헤이플릭 한계’를 가지고 있다.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1심에서 징역 2
년을 선고받은 직후 “항소해 무죄를 받
겠다”며 또 무죄를 주장했다. 재판부는
조 전 장관의 행위가 “입시제도 공정성
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
다”고 평가했지만, 이른바 ‘조국사태’가
조국(祖國)에 남긴 진짜 문제는 따로 있 다. 바로 단절이다. 2019년 검찰 수사가
진행되던 때 서초동엔 조 전 장관을 응
원하는 이들이 모여 촛불을 들었다. 광
화문에선 검찰 수사를 지지하는 이들
이 태극기를 들었다.
이 분열은 지금도 유효하다. 사회는
여전히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나뉘었다.
가족·친구·직장 등 여러 명이 모이는 모
든 자리에서 정치 얘기는 금기가 됐다.
그 당시엔 조 전 장관이, 지금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해리포터 속 볼드모트의 지위를 이어받
았다. 결코 이름을 말해선 안 된다. 그랬
다간 지인들끼리 싸움이 날 테니까.
정치적 갈등은 최고조로 치솟았다.
지난해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
터가 19개 국가의 지지 정당에 따른 사
회갈등 정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에서
정치적 갈등이 ‘매우 심각’ ‘심각’하다
고 생각하는 응답자 비율이 90%에 달
했다. 19개국 평균(60%)보다 30%포인
트 높아 조사 대상 국가 중 1위다. 하버 드대 교수인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은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 는가에서 “정당 간 상호 관용과 이해가 민주주의 기반을 강화하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울타리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 다. 정치적 갈등의 심화를 민주주의 위 기 신호라고 경고하면서다. 검찰과 언론도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아니라고 부인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최 소 34%(최근 더불어민주당 지지도·한국 갤럽)의 대다수는 검찰 수사를 믿지 않 는다. 정치권이 갈등을 고소·고발로 해 결하려 한 정치의 사법화는 수사에
A10 종합 2023년 2월 7일 화요일 2023년 2월 6일 월요일 26 제17767호 40판 오피니언
지난 3일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뒤 서울중앙지법을 떠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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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사랑
입춘(立春)이다. 아침저녁으로 여전히 쌀쌀한 영하의 날씨지만 한낮에 불어오는 바람이 한겨울만큼 매섭지는 않다. 봄은 겨우내 움츠렸던 사 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동물들도 마찬가지다. 경기도 용인 에버
랜드 나비연구소 유리온실 내부는 이미 ‘완연한 봄’이다. 암끝검은표
범나비 한 쌍이 팬지 꽃에 앉아 ‘사랑’을 나누고 있다. 길게는 3시간 동
안 진행되는 짝짓기에서 수컷 나비는 정포낭의 정자를 자신이 가지고
있던 영양분과 함께 암컷 몸속에 넣어 준다. 40여일 일생 동안 암컷은 100~200개 정도의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한다. 에버랜드는 5월 말까지 나 비체험관을 운영한다. 사진·글=김상선 기자 kim.sang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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