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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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5호 2021년 8월 14일 토요일 A

The  Korea  Daily

산불 연기 마침내 메트로밴쿠버 도착...공기의 질 최악

코로나19, 산불 연기 이어 다시 이상 고온...죽어라 죽어라 하네 연방기상청, 메트로밴쿠버 전역 고온 경보 일요일인 15일 오전까지 이어진다는 예보

프레이저벨리 10단계 중 10 써리-랭리 8, 트라이시티 3 언제 끝날 지 몰라 더 답답 BC주의 산불로 인한 연기가 마침내 메트 로밴쿠버 지역을 덮치면서 공기의 질이 최 악의 상태를 보이고 있다. 13일 오전 BC주정부의 공기의 질 건 강 지수 지도(Current air quality data map - Air Quality Health Index) 상에 서 동부 프레이저밸리가 10단계 중 최악인 10, 써리와 랭리가 8단계를 각각 기록했다. 이어 리치몬드와 델타 지역이 5, 중앙 프레이저밸리가 4, 트라이시티와 메이플 릿지 지역이 3단계 등이다. 밴쿠버와 노스 밴쿠버, 웨스트밴쿠버는 2단계로 가장 안 정된 모습이다.

산불이 심각한 캠룹스 등 BC동남부 지 역과 같은 수준이다. 13일에 들어서면서 현재 메트로밴쿠버 동부 지역은 연기로 하늘이 뿌옇고 타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메트로밴쿠버의 21개 지자체 연합인 메 트로밴쿠버도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동쪽 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산불 연기를 프레 이저 밸리와 메트로밴쿠버로 몰고 와 향 후 며칠간 미세먼지로 인해 공기의 질이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기에 지표 면 오존량도 늘어나 숨쉬기에 최악의 상 태가 됐다. 이렇게 공기의 질도 안 좋은 상태에서 이상 고온 날씨도 15일까지 이어진다는 연 방 기상청 예보로 창문 열어 놓는 등 환 기를 시킬 수 없어 이중, 삼중고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렇게 메트로밴쿠버 등 BC주 남서 해안 지역을 산불 연기가 몰려 오고 나면 언제 없어질 지 모른다는 점이 또 다 른 문제이다. BC주 정부나 메트로밴쿠버 연합체에서도 언제 이 연기가 없어질 지 에 대해 전혀 예측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서풍이 불어 연기 유입을 막거나 강한 동풍이 불어 태평양으로 연기를 쓸어가거 나, 많은 비가 오는 등 자연현상이 유리하 게 바뀌기 전까지 길게 한 달 가까이 이런 현상이 이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작년을 제외하고 최근 들어 매년 BC주 산불이 일어나고 나면 몇 주 동안 태양을 가릴 정도의 산불연기가 메트로밴쿠버 지 역을 재앙이 덮치는 현상이 연례 행사처 럼 이어져 왔다. 표영태 기자

기에 질식하겠는데, BC주 산불 언제 끝나나 한숨만 13일 기준 268개 산불 진행형 대피 명령 지역도 증가세 전환 13일 본격적으로 BC주 산불로 인한 연기 가 메트로밴쿠버 지역을 덮치면서 더 이 상 BC주 산불이 결국 메트로밴쿠버에 사 는 주민들의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BC주산불방재본부(BC Wildfire Service)의 13일 오전 현재 산불현황표에 따 르면, 총 268개의 산불이 현재 진행 중 이다.

이중 일주일 사이에 새로 발생한 산 불은 50건이고 지난 2일 사이에는 12건 이다. 지역별로 보면 메트로밴쿠버의 동쪽 편에 위치한 캠룹스와 사우스이스트 지 역에 집중되어 있다. 12일 오후 7시 기준으로 대피 명령이 내려진 곳은 총 56개로 전날보다 1곳이, 그리고 대피 경보가 내려진 곳도 108개 로 3개나 늘었다. 건조물 대상으로 대피 명령 건축물은 6237개로 전날보다 무려

1645개나 늘어났다. 6월 말 BC주가 연이어 캐나다 사상 최 고 온도를 갈아치우고 할 때에 정점에 달 했던 산불이 7월 말 비가 오는 등 다소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다, 이제 다시 확산 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산불 진화를 위해 투입된 인력은 모두 3793명이다. 이중 주 이외 지역에서 온 지원 인력은 411명, 항공 방재 공중과 지상 인력도 205명이다. 표영태 기자

메트로밴쿠버와 BC주 동남부 지역이 코 로나19 재확산과, 산불과 산불로 인한 연 기로 공기의 질 악화, 그리고 캐나다 기 후 사상 최고 기록 갱신을 하는 등 이상 기후에 따른 재앙이 겹쳐서 오고 있다. 연방기상청은 오는 15일 오전까지 메트 로밴쿠버 전지역에 이상 고온 경보를 발 령했다. 낮최고 기온이 29도에서 35도에 이른다고 예보했다. 40이 최고치인 불쾌 지수(Humidex values)도 30대 후반으로 높은 편이다. 기상청은 밤에 최저기온이 16도에서 19 로 내려가기 때문에 다소 완화 될 수 있 다고 전망했지만, 현재 메트로밴쿠버에 산불 연기로 덮여 있어 창문을 열 수 없어 에어컨이 없다면 아무 소용없어 보인다. 12일에는 핏 메도우에서 1990년에 세운 35.5도의 최고 기온을 깨는 37.9도를, 화 이트락에서도 1992년에 세웠던 최고 기온

30도를 깨는 37도를 각각 기록했다. 기상 청에 따르면 BC주에서 총 12개의 최고 기온이 갱신됐다. 기상청은 이상 고온과 함께 공기의 질 경보도 함께 내려 놓은 상태다. BC주와 미국 워싱턴 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연기가 유입되면서 공기의 질에 문제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공기의 질 경보는 향후 며칠간 지속된다고 전망했다. 이상 고온에 지표면에 오존량이 급증 하고, 연기에 의한 미립자 먼지까지 덮치 는 등 기후 변화 따른 각종 재앙이 겹쳐 서 오고 있는 셈이다. 특히 BC주의 코로나19 상황이 캠룹스 지역에서 최악의 상황을 보이면 센트럴 오카나간 지역에 강력한 사회봉쇄 조치 를 별도로 내려 놓은 상태이다. 그런데 작년에 코로나19로 인해 인류 전체적으 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BC주의 산불 사태 도 이전과 달리 심각하지 않았으나, 다시 인간의 활동이 본격화 되면서 자연 재앙 이 다시 찾아온 셈이다. 표영태 기자

BC 일일 확진자 이제 700명 대 감염 환자 수도 4000명 대로 급증 수를 보건소 지역별로 보면 내륙보건소 2차 완료 접종률은 72%까지 증가 BC주의 코로나19 상황이 8월 들어 날이 갈수록 더 심각해지고 있다. BC주보건당국이 13일 발표한 코로나19 보도자료에 따르면, 새 확진자가 무려 717 명이나 나왔다. 이번주 들어 월요일에 293명으로 시작 해, 화요일에 395명, 수요일과 목요일에 400명 대를 건너 뛰고 536명과 513명을 기록한 후 이제 700명 대로 올라 선 것 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15만 5079명을 기 록했다. 현재 감염 중인 환자는 전날의 3834명 에 비해 443명이나 증가한 총 4277명이 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입원환자는 82명이 었고, 이중 중증치료 환자는 39명이었다. 일일 확진자나 현재 감염 중인 환자

가 376명과 2446명으로 BC주 전체의 절 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최악의 상태다. 이날 12세 이상의 1차 접종률은 82.4%, 그리고 2차 접종률은 72%를 기록했다. 캐나다 전체적으로 점차 확진자 수가 늘고 있지만, 12일 기준으로 BC주가 알 버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나 오는 주가 됐다. BC주와 같은 공동 2위 는 캐나다의 최대 주인 온타리오주이다. 12일 기준으로 전국 일일 확진자는 2140명이었다. 누적 확진자 수는 144만 7439명이다. 이날 전국적으로 4명의 사망 자가 나와 총 2만 6692명이 캐나다에서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이처럼 연방차원에서도 상황이 점차 악화되자, 연방정부가 9월까지 모든 공 무원에게 의무적으로 백신 접종을 맞도 록 지시했다. 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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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A2 오피니언

2021년 8월 14일~15일

2021년 8월 14일~15일 2021년 8월 14일 토요일  사설

사 설 사설

고장난 방역과 백신 전략 대수술할 때다

코로나 대책, 여론조사로 정하나

증화 방지로 정책을 전환하자는 주장은 무책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가 처음 2000명 선을 추부터 잘못 끼운 한국은 백신 도입에 잇따라 임하다. 방역을 강화하고 집단면역을 달성해 돌파하면서 방역과 백신 전략을 전면 재검토해 차질이 빚어지면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배영대 <말하다> 야 한다”고 주장했다.(8월 12일자 중앙일보 3면 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월 코 38개국중 백신 접종률 꼴찌라는 암담한 처지에 인터뷰 참조) 로나 사태가 시작된 이후 지난달까지만 하더라 놓였다. 백신이 부족할수록 고령자와 중증 질 만약 의료 전문가 1000명을 대상으로 ‘확진 도 거리두기와 방역을 철저히 이행하면서 백신 환자의 2차 접종을 신속히 마쳐 사망자를 줄이 근현대사연구소장 자 통제’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해서 그 결과를 접종에 속도를 내면 코로나 위기를 종식할 수 는 것이 급선무인데, 정부는 여전히 1차 접종률 발표했다면 그 의미가 매우 깊었을 것이다. 일 있다는 기대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델 확대에 집착하고 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끝이 어딘지 불투 반인의 의견이 필요했다면, 적어도 찬반 양측 타 변이 바이러스가 활개 치면서 기존 대책의 이처럼 코로나 팬데믹의 큰 판이 바뀌었는데 명한 가운데 최근 흥미로운 설문조사 결과가 전문가의 인터뷰 정도라도 제시하면서 예스냐 한계가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집 도 문재인 정부는 선제적 대응은 고사하고 눈 발표됐다.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지난 7월 29 노우냐를 물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단면역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전문가들이 앞의 변화에도 신속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증화 방지로 정책을 전환하자는 주장 추부터 잘못 끼운 한국은 백신 도입에 잇따라 일부터 8월 2일까지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 게다가 이런 전문적 내용에 대한 일반인 설 입을 모으는 상황이다. 기존 전략의 대수술이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 녀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의 사회적 건 문조사가임하다. 마치 중요한방역을 기준이라도강화하고 되는 것처럼 집단면역을 불가피해졌는데도 정부는 1차 접종률이 70%를 시험을 이끌었던 영국 옥스퍼드대 앤드루 폴러 차질이 빚어지면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강 3차 조사’를 실시했다고 한다. 발표되는 형식도 아쉬웠다. 11일 배포된 보도자 넘는 9월 말에나 방역 체계 전환 논의가 가능하 드 교수는 집단면역이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말하다> 야 한다”고 주장했다.(8월 12일자 중앙 38개국중 백신 접종률 꼴찌라는 암담한 처지에 이 조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문항은 ‘확진자 료의 머리 제목을 보면, “확진자 통제 ‘여전히 다는 입장이다. 신종 감염병 중앙 규모 통제’를 중심으로 하는 현행 방역체계에 중요’ 90.6%…방역체계 전환 ‘시기상조’ 76.1%” 그동안 방역과 임상위원장을 맡 인터뷰 참조) 놓였다. 백신이 집단면역 부족할수록 고령자와 중증 질 불가능하다는 전문가 경고 새겨듣고 은 오명돈 서울의 관한 질문이었다. 설문은 이런 방식이었다. “확 이런 식으로 되어 있다. 일반인 대상 설문조사 백신은 코로나 사 의료 전문가 대상으 환자의 2차 접종을 마쳐광복절 사망자를 줄이 진자 증가는 변이 바이러스 진화의 가능성을 가 마치 만약 코로나 대책의 방향을 알려주는1000명을 것처 태에 대응하는 유 대 교수 등 국내 근현대사연구소장 감염신속히 확산 우려되는 집회 자제 절실 높이고 비접종자의 중증환자 비율 등 위험을 럼 과장되어 활용된다고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효한 두 수레바퀴 감염병 권위자들 자 통제’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해서 그 는 것이 급선무인데, 정부는 여전히 1차 접종률 위드 코로나 상황에 맞는 새로운 전략 짜야 높일 수 있으므로 확진자 규모 통제는 여전히 설문 관련 보도자료에는 이런 문항도 있었 였다. 하지만 지금 도 집단면역이 불 발표했다면 그 의미가 매우 깊었을 것 확대에 집착하고 있다. 다. “코로나19 치명률이 떨어져 크게 낮아진 은 두 바퀴 모두 펑 가능하다고 입을 지금부터는 어느 정도 확진자가 발생해도 코 크난 상태다. 펑크를 단순히 땜질만 할 것인지 타 모은다. 전문가들은 팬데믹으로 시작한 코로나 ‘확진자 규모 통제’ 중요성 묻는 설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끝이 어딘지 불투 반인의 의견이 필요했다면, 적어도 찬 이처럼 코로나 팬데믹의 큰 판이 바뀌었는데 로나19와 일상이 공존하도록 방역체계를 전환 이어 자체를 교체할 것인지, 이제 선택을 진지하 19가 말라리아와 뎅기열 같은 풍토병처럼 종식 의견 부각결과가 할 필요가 있다”는 질문이 있는데,정도라도 응답자의 게 고민할 시점이 왔다. 그동안 방역은 검사·추 않고 주기적으로 엔데믹 가운데서울대 최근보건대학원, 흥미로운일반인 설문조사 전문가의 인터뷰 제시하면 도 문재인 정부는 선제적 대응은되지 고사하고 눈 유행을 계속하는명한 #338-4501 North Rd, Burnaby, BC, V3N 4R7 56.9%가 동의했다고 한다. 이와 달리 “현재 국 적·치료의 3T(Test·Trace·Treat) 체제로 그런대 (Endemic)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럴 경우 싫 발표됐다.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지난 7월 29 노우냐를 물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앞의 변화에도 신속히 따라가지 더라도 못하고 있다. 매우 중요하다”는 지문을 제시하고, 이에 대해 내 백신 접종률이나 확진자 숫자 등을 볼 때 방 로 잘 굴러왔다.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전략을 검 Seoul 전환을 고려하는 New York것은 시기상조다” Montgomery ‘그렇다’ 혹은 둘 중전국 하나의성인 대답 남 역체계의 지금은 감염력과 전파 속도가 2~3배 높은 델 토할 수밖에 보인다. 일부터 8월 2일까지 만‘그렇지 18세않다’ 이상 게다가 이런 전문적 내용에 대한 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없어 임상 Angeles76.1%가 Chicago 을 요구했다. 설문이 좀 길고 난해해 보이는데, 라는Los 문항에는 동의했다고 Atlanta 한다. 상 타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코로나 국면이 크 그런데도 정부는 자화자찬해온 K-방역을 고 Washington DC Texas기준이라도 되 녀자기 1000명을그대상으로 사회적 건 문조사가 마치공존하는 중요한 시험을 이끌었던 옥스퍼드대 앤드루 폴러 고언엔 귀를 닫고 요지는 확진자‘코로나19의 통제가 중요한지, 중요하지 반된 반응이 동시에 상당수 모습이 게 달라졌다. 거리두기를영국 가장 높은 4단계로 올 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Vancouver San Francisco San Diego 않은지를 묻는 것이다. 한다. 흥미롭지발표되는 않은가? 이밖에 이번 설문조사에는 국내 확진자는 한 달 넘게 1000명 이상 계 합리화에 빠져 있는 듯하다. 백신 정책도강 실패를 3차 조사’를 실시했다고 형식도 아쉬웠다. 11일 배포 드려도 교수는 집단면역이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Toronto Seattle 여러분이 응답자라면 어떻게 답할 것인가? 백신 접종이나 거리두기 등에 대한 시민들의 속 나오더니 급기야 2000명 선을 돌파했다. 이 인정하고 개선책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이굵조사에서 눈길을 문항은 ‘확진자 제목을 신종않는다. 감염병 중앙 만약가장 의료 관계자가 답을끈 한다고 해도 아마 고 일반적인료의 느낌을머리 두루 살펴볼 수 있게보면, 하는 문 “확진자 통제 러다 5000명까지 나올 거란 전망도 있다. 오후 이런 닫힌 태도로는 코로나를 ‘짧고 민을 좀 했을 것이다. 고민하는 이유는 다른 게 항이 여럿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확진자 통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라는 충격 요 게’ 끝낼 수 없다. 오히려 전문가들의 우려처럼 규모 통제’를 중심으로 하는 현행 방역체계에 중요’ 90.6%…방역체계 전환 ‘시기상조 임상위원장을 맡 아니다. 이 문제가 코로나19의 대책과 관련해 제의 중요성을 지나치게 부각하는 바람에 다 법은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 이제 방역은 단순 ‘길고 굵게’ 고통이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설문은 이런 방식이었다. 이런내용이 식으로 되어 있다. 일반인 대상 은치 오명돈 서울의 마치 일종의 화두처럼 전 세계 과학계에 던져 “확 른 주목할만한 묻혀 버린 것 같다. 히 확진자를 줄이는 차원을 넘어 중증 환자 4차 대유행은 8월 말~9월 초가 최대관한 고비가질문이었다. 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점을 의식했는지 보도자료 말미에 료와 사망자 줄이기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가야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와중에 민주노총과 진자 증가는 전문가들조차도 변이 바이러스 진화의 가능성을 가 마치 코로나 대책의 방향을 알려주 대 교수 등 국내 의견이 팽팽히 맞선다. 예 이런 문구가 보인다. “지금은 사실상 누구도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일부 기독교 단체가 8·15 컨대 오명돈중증환자 서울대병원 교수는 내놓지 못할 정답을 추구하기보다는 다수의느끼지 않을 백신이 ‘게임 체인저’가 될 거란 기대도 흔들 광복절에 대규모 도심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한 비접종자의 높이고 비율방역정책을 등 위험을 럼 과장되어 활용된다고 감염병 권위자들 바꿀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집단면 유력하고 좋은 답안지를 비교 탐색하는 것이 리고 있다. 백신 생산국인 미국·영국을 비롯해 다.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 정부는 새 국면에 접 높일대수 있으므로 규모 여전히 설문했다. 관련 보도자료에는 이런 문항 도 집단면역이 불사태에 혁신적 뉴노멀로 역이 원래확진자 불가능한데, 델타가통제는 확 번지면서 더 적절해 보인다”고 바로 그 다수가 일반인 높은 접종률을 보인 이스라엘 같은 나라에서 어든 코로나 팬데믹 분명해졌다. 지금이 대응 전략을 바꿀 좋은 기 인지, 의료 구분해야 할 것 같다. 떨어져 크게 도 백신 접종 이후에 감염되는 돌파 감염 사례 응해야 한다. 입을 방역과 백신 전략을 원점에서 재 다.전문가인지를 “코로나19 치명률이 가능하다고 회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달리 김동현 코로나19 대책과 같은 전문적인 문제에선 특 가 급증하고 있다. 백신 확보 전략 실패로 첫 단 검토하고 대수술해야 한다. 지금부터는 정도 모은다. 전문가들은 팬데믹으로 시작한 코로나 한림대 의대 교수는 방역과 단속을 강화해야 히 그러할 것이다. 한 나라의어느 방역 정책을 일반확진자가 발생 한다고 했다. 그는 “확진자 추적에서 사망·중 인 설문조사로 결정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코로나 대책, 여론조사로 정하

고장난 방역과 백신 전략 대수술할 때다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가 처음 2000명 선을 돌파하면서 방역과 백신 전략을 전면 재검토해 배영대 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월 코 로나 사태가 시작된 이후 지난달까지만 하더라 도 거리두기와 방역을 철저히 이행하면서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면 코로나 위기를 종식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델 대표전화 : 604-544-5155 타 변이 바이러스가 활개 치면서 기존 대책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집 단면역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는 상황이다. 기존 전략의 대수술이 불가피해졌는데도 정부는 1차 접종률이 70%를 넘는 9월 말에나 방역 체계 전환 논의가 가능하 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방역과 집단면역 불가능하다는 전문가 경고 새겨듣고 백신은 코로나 사 태에 대응하는 유 감염 확산 우려되는 광복절 집회 자제 절실 효한 두 수레바퀴 위드 코로나상황에 맞는 새로운 전략 짜야 였다. 하지만 지금 은 두 바퀴 모두 펑 크난 상태다. 펑크를 단순히 땜질만 할 것인지 타 ‘확진자 규모 통제’중요성 묻는 설문 로나19와 일상이 공존하도록 방역체 이어 자체를 교체할 것인지, 이제 선택을 진지하 19가 말라리아와 뎅기열 같은 풍토병처럼 종식 서울대 보건대학원, 일반인 의견 부각 할 필요가 있다”는 질문이 있는데, 게 고민할 시점이 왔다. 그동안 방역은 검사·추 되지 않고 주기적으로 유행을 계속하는 엔데믹 56.9%가 동의했다고 한다. 이와 달리 적·치료의 3T(Test·Trace·Treat) 체제로 그런대 (Endemic)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럴 경우 싫 매우 중요하다”는 지문을 제시하고, 이에 대해 내 백신 접종률이나 확진자 숫자 등을 로 잘 굴러왔다. 더라도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전략을 검 16일(월) 일본 2분기 GDP, 6월 산업생산 발표 중국 “이거야말로 기후 위기. 이젠 모든 걸 바꿔야” 산업생산·소매판매 발표 ‘그렇다’ 역체계의 전환을 고려하는 것은 시기 지금은 감염력과 전파 속도가 2~3배 높은 델 토할7월수밖에 없어 보인다. 키리아코스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 최근의 산불 사혹은 ‘그렇지 않다’ 둘 중 하나의 대답 ᱲᵊ Რឥa 태는 수십 년 만에 겪은 최악의 생태계 재앙이라며. 17일(화) 임시국회 개회 EU 2분기 GDP 발표 영 을 요구했다. 설문이 좀 길고 난해해 보이는데, 라는 문항에는 76.1%가 동의했다고 타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코로나 국면이 크 그런데도 정부는 자화자찬해온 K-방역을 고 국 6월 실업률 발표 미국 7월 산업생산 발표 게 달라졌다. 거리두기를 가장 높은 4단계로 올 18일(수) 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고언엔 귀를 닫고 “법 위에 있는자기 사람은 아무도 없다”그 요지는 확진자 통제가 중요한지, 중요하지 반된 반응이 동시에 상당수 공존하는 EU·영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일본 7 크레시다 딕 런던경찰청장, 엘리자베스 2세의 차남 월 무역수지 발표 뉴질랜드 금리 결정 백신 정책도 실패를 않은지를 묻는 것이다. 흥미롭지 않은가? 이밖에 이번 설문 려도 국내 확진자는 한 달 넘게 1000명 이상 계 합리화에 빠져 있는 듯하다. 앤드루 왕자의 성폭행 의혹 수사 가능성을 시사하며. 19일(목) 미국 7월 선행지수 발표 EU 6월 경상수지 여러분이 응답자라면 어떻게 답할 것인가? 백신 접종이나 거리두기 등에 대한 속 나오더니 급기야 2000명 선을 돌파했다. 이 인정하고 개선책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발표 호주 7월 실업률 발표 “조류독감 이전 수준까지 낮추는 데 총력” 만약 의료 관계자가 답을 한다고 해도 아마 고 일반적인 느낌을 두루 살펴볼 수 있게 러다 5000명까지 나올 거란 전망도 있다. 오후 20일(금) 않는다. 이런 닫힌 태도로는 코로나를 ‘짧고 굵 한국은행 7월 생산자물가지수 발표 영국 7 홍남기 경제부총리, 페이스북 글에서 계란값 급등 월 소매판매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민을 좀 했을 것이다. 고민하는 이유는 다른 게 항이 여럿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라는 충격 요 게’ 끝낼 수발표 없다. 오히려 전문가들의 우려처럼 아니다. 이 문제가 코로나19의 대책과 관련해 제의 중요성을 지나치게 부각하는 바 법은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 이제 방역은 단순 ‘길고 굵게’ 고통이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마치 일종의 화두처럼 전 세계 과학계에 던져 른 주목할만한 내용이 묻혀 버린 것 같 히 확진자를 줄이는 차원을 넘어 중증 환자 치 4차 대유행은 8월 말~9월 초가 최대 고비가 구독신청·배달 및 구독료 관련 문의 사장인쇄인 홍정도 발행인 이상언 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점을 의식했는지 보도자 료와 사망자 줄이기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가야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와중에 민주노총과 편집인 최훈 콘텐트총괄 이훈범 편집국장 이상렬 광고접수 기사제보 및 기사 관련목사를 불편, 불만 처리센터 전문가들조차도 의견이 팽팽히 맞선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광훈 비롯한 일부 기독교 단체가 8·15 기약없는예 백신이런 문구가 보인다. “지금은 사실상 컨대 오명돈 서울대병원 교수는 방역정책을 내놓지 못할 정답을 추구하기보다는 백신이 ‘게임 체인저’가 될 거란 기대도 흔들 광복절에 대규모 도심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한 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바꿀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집단면 유력하고 좋은 답안지를 비교 탐색하 리고 있다. 백신 생산국인 미국·영국을 비롯해 다.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 정부는 새 국면에 접 밴쿠버 날씨 오늘( 토) 더 역이 원래 불가능한데, 델타가 확 번지면서 적절해 보인다”고 했다. 바로 그 다수 높은 접종률을 보인 이스라엘 같은 나라에서 어든 코로나 팬데믹 사태에 혁신적 뉴노멀로 대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 32° /17° 분명해졌다. 지금이 대응 전략을 바꿀 좋은 기 인지, 의료 전문가인지를 도 백신 접종 이후에 감염되는 돌파 감염 사례 응해야 한다. 방역과 백신 전략을 원점에서 재 29° /16° 23° /14° 26° /14°구분해야 할 회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달리 김동현 코로나19 대책과 같은 전문적인 문제 가 급증하고 있다. 백신 확보 전략 실패로 첫 단 검토하고 대수술해야 한다. 한림대 의대 교수는 방역과 단속을 강화해야 히 그러할 것이다. 한 나라의 방역 정 구름 조금 한다고 했다. 그는 “확진자 추적에서 사망·중 인 설문조사로 결정할 수는 없는 것 아 1588-3600 홈페이지 news.joins.com/su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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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월) 일본 2분기 GDP, 6월 산업생산 발표 중국 7월 산업생산·소매판매 발표 17일(화) 임시국회 개회 EU 2분기 GDP 발표 영

“이거야말로 기후 위기. 이젠 모든 걸 바꿔야” 키리아코스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 최근의 산불 사 태는 수십 년 만에 겪은 최악의 생태계 재앙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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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6월 실업률 발표 미국 7월 산업생산 발표 18일(수) EU·영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일본 7 월 무역수지 발표 뉴질랜드 금리 결정

“법 위에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크레시다 딕 런던경찰청장, 엘리자베스 2세의 차남 앤드루 왕자의 성폭행 의혹 수사 가능성을 시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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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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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8월 14일 토요일

2021 캐나다 한인 무역 & 공예전 9월 11일 스완가든에서 밴쿠버/캘거리/ 에드먼튼 한인이민여성 소상공인 마켓 캐나다진출상품 현지한인공예가 작품을 다양하게 소개 캐나다 서부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소상공 인 여성들이 올해도 버나비에서 한국 상 품과 현지 한인 공예품 전시 판매 행사를 진행한다. MARKET BLOSSOM은 2021 캐나다 한인 무역 & 공예전(2021 Canada Korean Trade & Craft Fair)을 9월 11일(토) 오 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버나비의 스완 가든(Swangard Stadium, 3883 Imperial Street, Burnaby)에서 개최한다. 2016년 부터 매년 밴쿠버/캘거리/ 에드 먼튼 에서 한인이민여성을 위한 소상공

인 핸드메이드 마켓을 운영해 오고 있는 MARKET BLOSSOM(www.webmarket-

blossom.com)은 한인여성들이 주최가 되 어 설립된 이벤트전문업체이다. 이 회사는 캐나다 현지에서 스몰비지니 스를 운영하거나 도전해보고 싶은 한인여 성들에게 상품판매를 시도해 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3~4년 전에도 노스로드의 이규젝큐티브 호텔 등에서 마켓을 운영했었지만 작년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진 행하지 못하고 온라인라이브커머스로 진행 했었다. 주최 측은 올해 캐나다의 높은 백 신접종률 등으로 야외에서 행사를 진행하 게 됐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올해는 보다 넓은 공간에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고 한국중소기업의 캐나다진출상품과 현지 한인 공예(Handmade)가들의 작품을 다 양하게 소개하고, 체험하고, 현장에서 바로 구매까지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 다고 설명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간판, 메뉴판에서, 영상 콘텐츠 등 (재)한식진흥원이 2021년 해외 한식당 한 국적 이미지 물품 지원 사업의 지원 신청 을 오는 20일까지 받고 있다. 지원방법은 한식포털(http://www. hansik.or.kr)에서 신청서 작성하면 된다. 지원대상은 기 운영중인 해외 소재 한 식당이다. 지원 내용은 한국적 이미지 물 품 제작 비용 지원이다. 65석 이상은 최대 1000만원, 그리고 65 석 미만은 500만원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원 내역은 크게 2가지로 나뉘어 진 다. 우선 제작지원 물품은 간판, 내·외부 조명, 윈도우시트, 장식용 오브제, 영업알 림판, 예약석표기판, 방번호 표기판, 메뉴 판, 테이블매트, 배달·테이크아웃 포장재, 코로나 방역물품 등이다. 무상제공 콘텐츠로 영상, 서체, 메뉴 판 템플릿, 각종 아이콘 등이 대상이다. 제작방식은 100% 현지제작으로 각 한 식당에서 현지 제작업체를 선정하게 된 다. 제작시 유의사항은 물품·이미지는 한식

진흥원에서 제공하는 디자인·도면을 활용 하며, 간판은 필수 제작이다. 또 소모품 은 최대 30% 미만으로 제작 제한하며, 간 판의 경우, 기준단가 이상의 금액은 자부 담이다. 이외에 현지 제작단가를 적용하 여 제작하되, 기준단가보다 비용이 높아 질 경우 담당자와 상의 후 진행해야 한다. 한국적 이미지 샘플이나 사업 공고문 등은 한식포털 관련 사업 공지 내용이 나, 주밴쿠버 총영사관 홈페이지 공지사 항 중 2021년 해외 한식당 한국적 이미지 물품지원 사업 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

코로나 19로 지친 여름, K-Pop과 함께 스트레스를 해소하세요! 주캐나다 한국문화원(원장 이성은)은 8월 28일, 특별 강사 김영재(Jay Kim) 안무가 와 함께 두 번째 온라인 K-Pop 워크숍을 진행한다. 김영재 안무가는 세계적으로 알 려진 K-Pop 안무가로, 박재범(Jay Park), 더보이즈(The Boyz), 루한(Luhan) 등의 유명 가수들과 작업한 바 있다. 그는 또 한 서울의 대표적인 안무 학교이자 유튜 브 구독자 수를 2천만 명 넘게 보유하고 있는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1 Million Dance Studio)에서 안무가로 활동하였다. 김영재 안무가는 이번 온라인 워크숍을

통해 직접 만든 창작 K-Pop 안무를 캐나 다 내 K-Pop 댄스 동아리 멤버 및 현지 참가자들에 선보이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 질 예정이다. 코로나 19로 인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따라 주캐나다 한국문화원은 집에서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1인 K-Pop 릴레이 댄스’ 이벤트를 2020년부터 진행해 왔다. 온라인 참여형 이벤트로서, 매월 선 정된 K-Pop 곡의 안무를 직접 익히고 촬 영한 후 영상을 제출하는 방법으로 쉽게 참가할 수 있다.

‘제7차 세계한인정치인포럼’ 개최 12개국 65명의 전 세계 한인 정치인들 온·오프라인으로 참가 ‘제7차 세계한인정치인포럼‘이 세계한인 정치인협의회 주최, 재외동포재단 후원으 로 오는 8월 18일부터 19까지 양일간 제 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온·오프라인 하이 브리드 방식으로 개최된다. ‘세계와의 조화, 한반도의 평화’라는 슬 로건 아래 열리는 이번 포럼은 12개국 65 명의 현직 및 차세대 유망 한인 정치인들 이 참여해 한인 정치인들의 도전과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 할을 모색할 예정이다. 금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참 가자들이 자국에서 온라인을 통해 비대 면으로 참여하며, 소수의 인원만이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

할 계획이다. 본 포럼에서는 세종연구소의 문정인 이 사장이 “현 정부의 평화구상과 한반도 정 세 : 재외동포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한인 정치인 5인의 미국 연방 하원의원 도전기를 다큐영화로 제작한 전 후석 감독과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이 자 미중정책연구소장인 김흥규 소장이 토 론을 주재한다. 김성곤 이사장은 “한인으로서, 그리고 세계시민으로서 각국에서 눈부신 활약 을 보여주는 한인 정치인들께 감사드리 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우리 동포들의 정 치력 신장에 앞장서주실 것을 기대한다” 밴쿠버 중앙일보 고 전했다.

한국 중소벤처기업부, ‘컴업 스타즈’

한식당 경영주라면 한국적 이미지 물품 지원 신청 65석 이상 기준 최대 1천만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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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8월 선정 곡은 국제 수화를 안무 로 활용하여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방탄 소년단(BTS)의 ‘Permission to Dance’ 이 다. 안무 영상은 8월 22일까지 제출 가능하 며, 참가자들이 보낸 영상은 편집을 통해 하나의 영상으로 제작된 후 주캐나다 한 국문화원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게재된다. ‘2021 K-Pop 댄스 워크숍’과 ‘1인 KPop 릴레이 댄스 이벤트’에 관한 더욱 자 세한 사항은 주캐나다 한국문화원 홈페이 지(http://canada.korean-culture.org)에서 밴쿠버 중앙일보 확인할 수 있다.

국내·외 스타트업 열띤 호응 한국 중소벤처기업부(장관 권칠승, 이하 중기부)와 2021년 컴업 조직위원회(민간 조직위원장 직방 안성우 대표, 이하 조직 위)는 올해 컴업 행사에서 ‘컴업 스타즈’ 에 참여할 국내외 혁신 스타트업 신청접 수 결과를 발표했다. 중기부와 조직위에 따르면 1개월 동안 (7.6~8.5) 접수한 결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37개국에서 783개의 스타트업들이 신청해 최종 72개사 모집에 10.9:1의 높 은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차기 유니콘으로 성장 가능한 ‘로켓리그’의 경우 ‘한국벤처투자’의 추천 을 통해 모집했고, 잠재력이 뛰어난 ‘루키 리그’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컴업 누리집 (www.kcomeup.com)을 통해 모집했다. 특히 공모로 진행된 ‘루키리그’의 경우 36개사 모집에 664개사가 신청해 18.4:1 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중기부와 조직위는 케이(K)-스타트업 의 성장 등 생태계 위상 강화와 국내· 외 스타트업들의 컴업(COMEUP) 행사 에 대한 많은 관심이 높은 참여로 이어 진 것으로 분석했다. 중기부와 조직위는 신청기업(783개사) 을 대상으로 사전검토 (결격사항 확인)

→ 1차 평가(서면평가) → 2차 평가(온 라인 발표평가)를 거쳐 컴업 조직위원회 에서 72개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9월초) 이다. 최종 선발된 ‘컴업 스타즈’에게는 기업 홍보용 영상을 무료로 제작 지원하고, 11 월 개최되는 컴업 행사에서 현장발표뿐 만 아니라 글로벌 투자자 기업설명(IR) 교육·멘토링·비즈매칭 등 네트워킹과 해 외 진출을 지원한다. 올해로 3회 째를 맞는 ‘컴업 2021’은 코로나에 대응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 수해 비대면 중심의 온·오프라인으로 11 월 17일(수)부터 19일(금)까지 3일간 동 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될 예 정이다. 컴업(COMEUP) 2021 민간조직위원 장으로서 이번 ‘컴업 스타즈(COMEUP STARS)’ 평가위원장을 맡은 직방의 안 성우 대표는, “컴업 스타즈에 신청한 국 내·외 혁신 기업들에게 감사드리며, 공정 한 심사를 진행해 코로나 이후 대전환의 시대를 선도할 전문성과 성장성을 갖춘 혁신 스타트업을 선정할 수 있도록 최선 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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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8월 14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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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모든 도민에게 재난지원금”  이낙연 측 “매표 정치” <1인당 25만원>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기도민 모두에게 “타 지역과 다름이 지방자치 이유”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경기도 3736억, 시·군 415억 부담 이 지사는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 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함께 고통받 으며 무거운 짐을 나누었던 모든 국민 여야 대선주자들 한목소리 비판 이 고루 보상받아야 한다”며 “현재까지 정세균 측 “문 정부에 대한 반역” 1조7000억원에 이르는 초과 세수 중 경 기도 몫으로 전 도민 지급을 하고도 남 윤석열 측 “예산으로 불공정 게임” 는다”고 말했다. 일부가 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에 대해 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일부 지자체 이 지사는 “타 지역과 다른 점이 바로 에서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 지방자치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된) 나머지 12%에도 전원 지급하자’고 경기도는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 방침 제안해 시장·군수협의회에 공식적으로 에 맞춰 지급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논의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정부는 이달 하순 국민 88%를 대상으 를 두고 일부 지자체에서는 “재정 부담 이 크다”며 난색을 보이기도 했다. 장덕 로 1인당 25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날 결정에 따라 경기도와 시·군은 천 부천시장은 지난 3일 “지금까지 지 추가 소요 예산을 각각 90%와 10%씩 원금 지급액 10만원당 3만원밖에 시장 부담한다. 수원·용인·성남·화성·시흥·하 에 안 돌아왔다”며 “(재난지원금의) 소 남 등 교부세액이 중앙정부 몫 매칭액 비 진작 효과도 크지 않다”고 주장했 에 미달하는 6개 시는 경기도가 부족 다.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은 이날 “ 한 부분을 100% 보전하기로 했다. 각 이 지사가 ‘경기도의회의 요구에 따라 시·군이 자율 판단에 따라 지자체가 부 도와 시·군 간 재원을 부담한다’고 밝 담하는 10%를 내지 않고 경기도가 부 혔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경기도 담하는 90%만 지급하는 것도 허용한 의회는 이번 지원 예산에 대한 심의와 다. 경기도는 소득 상위 12%에 해당하 의결은커녕 정식 협의 일체를 진행한 는 도민을 약 166만 명으로 추산하고 적 없다”고 밝혔다. 이 지사가 이날 재난지원금 전원 지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와 시·군이 부 담하는 금액은 각각 3736억원과 415억 급안을 들고나오자 야당은 물론 같은 원이 될 전망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 당 대선주자들까지 강하게 반발하고 나 정부가 지원금 대상에서 제외한 외국인 섰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타 시· 주민에게도 지급할지 여부는 검토 중” 도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박래용 대변인은 별도 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일 윤봉길기 논평을 내고 “경기도를 아지트로 한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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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가 13일 경기도청에서 소득 상위 12%를 포함한 전 도민에게 1인당 25만원씩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뉴스1]

불장군식 매표 정치”라고 공격했다. 정 세균 캠프도 가세했다. 조승래 대변인 은 “당과 정부·청와대가 합의하고 대통 령이 결단한 국가시책을 정면으로 위 배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역”이라며 당 차원의 징계를 요구했다. 박용진 의 원은 “국가 지도자가 갖춰야 할 민주 적인 절차와 인식, 소양 부족을 드러냈 다”고 지적했고, 김두관 의원도 “기본 소득 공약을 홍보할 목적으로 지사직 을 경선에 이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는 따로 공식 입장 을 내진 않았다. 국민의힘도 바짝 날을 세웠다. 윤석

열 전 검찰총장 캠프의 윤창현 경제본 부장은 “32조원에 이르는 예산집행권 등을 대권 가도에 이용하는 이 지사의 불공정 레이스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 구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 지

사가 ‘지사 찬스’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 했다”고 말했고, 박진 의원은 “이재명 식 돈 뿌리기 포퓰리즘”이라고 거들었 다. 심석용·현일훈·최모란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음식 칼럼니스트>

내정 ‘보은 인사’논란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를 경기관광공 “형수 욕설 이해한다” 이 지사 옹호 사 사장에 내정하면서 ‘이재명 지사의 보 학계 등 “관광 전문성 의문” 비판 은 인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경기도가 100% 투자한 공기업인 경기 야권선 “전형적인 알박기 신공” 관광공사는 최근 황씨를 임기 3년, 연봉 1억 1637만원인 사장 최종 후보자로 지명 논란으로 이어진 셈이다. 전문성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온다. 김 했다. 오는 30일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 를 거친 뒤 도지사가 임명 여부를 최종 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관광 관 결정한다. 황씨는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 련 노하우가 있거나 관리 능력 등 최소한 고 이 지사의 이른바 ‘형수 욕설’이 화두 의 덕목과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며 “두 가 되자 “가난하고 그렇게 살았다면 이 가지를 모두 갖추지 못한 인사”라고 말했 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라 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전문 디오 인터뷰에선 “이재명의 삶은 어릴 때 성을 갖춘 다른 지원자의 기회를 사실상 빈민의 삶이었지 않냐. 그러면 주변에 욕 박탈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도 비 하고 거칠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가난 판에 가세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한 환경에서) 태어나고 싶어서 그런 거는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 측은 “도청캠프 아니잖냐. 그래서 어린 시절의 그 삶에 대 분점을 차리려 한다”고 비판했다. 김효은 해서 너무 야박하게 굴지를 말자, 이해하 대변인은 “과거 ‘혼밥러는 사회적 자폐아’, ‘비빔밥은 정체불명의 잡탕’, ‘한국엔 향 자는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예수에 비유하 토음식이 없다’는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24일 페이스 일으켰던 황씨가 어떻게 경기도의 관광 북에 “인사청문회장에 조국을 앉혀두고 과 문화를 개발하고 경영하겠단 것이냐” 사퇴하라며 압박을 하고 그 절정의 지점 고 지적했다. 야당도 가세했다. 국민의힘 에서 검찰이 기소할 때에 저는 예수를 떠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의 올렸다”고 적었다. 이어 “골고다 언덕길을 박대출 전략총괄본부장은 “형수 욕설을 조국과 그의 가족이 걸어가고 있다. 가시 편들어주는 인사에게 자리를 나눠주려고 왕관이 씌워졌고 십자가를 짊어졌다. 검 경기지사 사퇴를 거부한 것이냐”며 “전형 찰 개혁하지 않겠다 했으면, 법무부 장관 적인 알박기 신공”이라고 말했다. 안한다 했으면 걷지 않았을 길이다. 예수 송승환·심석용·김은빈 기자 의 길이다”고 덧붙였다. 이런 발언이 보은 song.seunghwan@joongang.co.kr

이준석, 서병수 선관위장 임명 타진  국민의힘 또 다른 뇌관 되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최고위원들에 게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을 추후 구성될 당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타진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서 위원장은 이 대표 비서실장인 서범수 의 원의 친형이다. 이에 복수의 최고위원이 “ 공정 경선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당 경선을 둘러싸 고 이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갈 등을 빚는 가운데 당내 불협화음이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앞서 김기현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경 북 상주에서 이 대표를 만나 당내 갈등 해소를 위한 절충안을 제시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토론회 를) 발표회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법 등 을 포함해 최고위원들 의견을 수렴 중”이 라며 “최고위에서 주말에 최대한 입장을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대표는 지난 12일 오후 최 고위원들에게 연락해 의견을 구했다. 이 에 일부 최고위원이 임시 기구인 경선준 비위의 일방적인 토론회 진행을 문제 삼 자 이 대표는 경선 관리를 위한 공식 기 구인 당 선관위를 조속히 띄우자는 의견

을 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가 “ 서 위원장이 선관위원장을 계속 맡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는 게 최고위원 들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한 최고위원은 “서 위원장의 선관위원장 임명을 시도할 경우 공개적으 로 반대 의사를 밝히겠다고 했다”고 밝혔 다. 또 다른 최고위원은 “경선준비위원장 과 선관위원장을 동시에 주겠다는 밀약이 이 대표와 서 위원장 사이에 있었던 게 아니냐. 공정 경선을 해칠 우려가 크다”며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조수진 최고위 원도 이날 최고위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정당사에 경선준비위원장이 선관위 원장을 겸직한 사례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은 “선관위원장이 란 중책을 맡아줄 당내 중진 의원들이 대 부분 대선주자 지지 선언을 하거나 캠프 에 몸담고 있는 상황이라 다른 대안이 별 로 없다”고 말했다. 서 위원장도 “옆에서 자꾸 쑤신다고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 면 꼴이 어떻게 되겠느냐. 토론회를 없앨 경우 또 다른 분란을 만들 수 있다”며 18 일 토론회를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 을 분명히 했다.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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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종합

2021년 8월 14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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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안경·차키형 등 별별 카메라, 당신을 훔쳐본다 불법 촬영 안전지대 없어 발각될 확률 낮고 구하기도 쉬워 “기록 안 남게 계좌이체로” 권유도 몰카 해마다 5000건 이상 적발 전문가 “실명제·등록제 도입해야” “왜 사는지, 누가 사는지는 물어보 지 않죠. 파는 사람이 잘못인가요? 사서 몰카 찍는 놈들이 나쁜 놈 이지.” 서울 종로구 전자상가 매장 주 인 김모씨는 “솔직히 일반인 중에 떳떳한 이유로 변형 카메라를 사 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며 “불 륜 등의 증거를 모으기 위한 목적 인지 불법적인 촬영의 목적인지 판 매하는 입장에서 알 수도 없고 알 려 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로 이달 초 둘러 본 서울 종로와 용산 일대의 전자상가에선 다양한 모양의 변형 카메라를 손쉽게 구 할 수 있었다. ‘소형 카메라’를 찾 는다고 하면 매장 주인들은 펜형, 안경형, 자동차 키형 등 잘 팔린다 는 제품을 소개하며 사용법을 직 접 알려줬다. 무조건 규제, 또 다른 피해자 만 들 수도 한 점주는 말을 꺼내지도 않았는 데 “카드 사용이 기록이 남아서 부 담되면 계좌이체로 구매하라”며 할 인 가격을 제시했다. 종로에서 7년 동안 장사를 했다는 정모씨는 “인 터넷을 통해 불법 개조 제품을 파 는 사람들이나 악용하는 사람들을 단속해야지 우리가 무슨 잘못이냐” 고 반문했다. 현행 전파법상 인증 된 변형 카메라 판매를 규제할 수 있는 규정은 없다. 전파법은 인체 나 다른 기기에 영향을 미치는 전 자파를 확인하는 것이다 보니 카

메라의 크기, 형태 등을 고려하지 는 않는다. 또 일부 변형 카메라의 경우 수사기관에서 활용하는 경우 도 있고, 학교 폭력이나 스토킹 범 죄의 증거를 수집하기 위한 목적 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어서 무작 정 소형 카메라 구매 자체를 규제 하는 것은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 어 낼 수 있다. 그럼에도 변형 카메라를 이용한 범죄가 곳곳에서 기승을 부리며 구 매에 일정한 규칙을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고등 학교 교사가 학교 여직원 화장실과 이전에 근무했던 학교의 여학생 기 숙사에 화재감지기 모양의 카메라 를 설치해 불법 촬영한 혐의로 구 속됐다. 그의 휴대전화에서는 699 건의 불법 영상이 발견됐으며, 피 해자만 166명에 달한다. 또 2019년 부터 자동차에 초소형 카메라를 설 치해 여성 수강생들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운전 교습 강사에게 검찰이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충남 천안에 서는 친구의 아버지가 자동차 키 모양의 카메라로 자신이 샤워하는 모습을 촬영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불법 촬영 범죄는 도시 괴담이나 일부 여성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불법 촬영 범죄는 4만7000건에 달한다. 2015년 7623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불법 촬영 문제가 수면위에 떠오르 고 정부와 경찰이 적극적인 대응 에 나서면서 소폭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해마다 5000 건 이상 적발된다. 물 론 불법 촬영 범죄에 는 일반 카메라나 휴 대전화를 이용한 도 촬 건수도 모두 포함 한 것이어서 모두 변 형 카메라가 문제라 고 할 수는 없다. 다 만 발각될 확률이 낮 고 구하기도 쉬워 변 형 카메라를 동원한 범행이 눈에 띄게 늘

고 있다는 것이 수사당국의 설명이 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성들은 성폭행 범죄보다 불법 촬영을 더 두려워하기도 한다. 2019년 서울경 찰청이 서울 거주 여성 3892명 대 상으로 범죄별 불안도를 조사한 결 과 불법 촬영이라는 응답이 1246명 (32%)으로 가장 많았다.

게시판 중앙일보 이메일(edit@joongang. ca)로 보내주시면 신문에 게재됩 니다. 전화, FAX 접수는 받지 않 습니다.  날짜순으로 게재해 드립니다.

“공중화장실 몰카 점검 실효성 없 어” 불법 촬영 범죄의 대부분은 지 인이 저지른다. 2019년 발생한 불법 촬영 범죄 5762건 가운데 다중이용 시설에서 적발된 경우는 숙박업소· 목욕탕 364건, 역·대합실 654건, 지 하철 626건 등 2039건이었다. 전체 의 60%는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라는 얘기다. 실제로 정부가 지 방자치단체와 함께 매년 50억원을 들여 공중 화장실의 몰래카메라를 점검하고있지만, 지금까지 적발 건 수는 전혀 없다. 공중시설에서 불 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불법 촬 영이 많을 것이라는 통념과는 반대 되는 결과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 학과 교수는 “화장실 몰래카메라 는 보통 남녀가 같이 들어갈 수 있 는 민간 화장실에서 발생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정부가 공중화장실을 특정해 점검하는 것 자체가 실효성 이 없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효과 적인 대책 마련이 어렵다 보니 사 설업체 등에 몰카 탐지를 의뢰하는 방식으로 불안감을 달랠 수밖에 없 다. 불법촬영 기기 탐지를 전문으로 하는 프로정보통신의 이정직 대표 는 “5년 전과 비교하면 몰카 탐지 의뢰가 정말 많이 늘어 하루 3~4 건씩 들어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드론 산업이나 가정용 로봇·폐쇄 형TV, 의료기기 등에 널리 쓰이는 변형 카메라 자체를 전면 규제하는 것은 무리다. 전문가들은 ‘실명제· 등록제’ 도입 등을 통해 무분별한 유통을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 다. 지난 6월 ‘변형 카메라 관리에 관한 법률안’ 입법 토론회를 주최 한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 변형 카메라에 대한 등록제를 도입 하고, 구매 이력 정보시스템을 구 축해 관리한다면 불법 촬영 범죄 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 장했다. 김창우 기자, 원동욱 인턴 기자 won.dongwook@joongang.co.kr

교민 동정

지도자 양성과 KOWIN의 역할

알레그로 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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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넬리신 연방하원의원),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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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차별과 그 대처방안(문영석

및 그린피 현장 납부)

로 진행 참가신청: https://

종교인류학 박사), 차세대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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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쿠버 종합

2021년 8월 14일 토요일

이 민 ·교 계 · 비 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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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작품, 펀드가 된 예술

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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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아우라는 소유권에서 나온다

COVID-19 관련 캐나다 응급대응혜택(CERB), BC 임 시 렌트보조 프로그램 등연 방정부와 주정부 각종 혜택 신청 집중 신청지원 문의: 장기연/ 236-880-3071/ 이 메일 esther.chang@success. bc.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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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간송재단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을 ‘대체불가능 토큰’(NFT)으로 바 꾸어 판매한다고 한다. 이를 계기 로 NFT 예술에 대한 관심이 부 쩍 높아졌다. 부동산을 살 돈이 없는 이들이 가상화폐 투자로 몰 리듯이, 고가의 작품을 살 돈이 없는 이들에게 NFT 예술은 매 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똑같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 해도 NFT와 가상화폐는 다르다. 가상화폐는 대체 가능하다. 내 돈 만 원이나 네 돈 만 원이나 차이 가 없듯이 비트코인 한 개는 다른 한 개와 같은 것으로 간주된다. 반면 NFT 작품은 대체 불가능하 다. 그것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유일물(unikat). 모종의 원작이다. 물론 해례본의 물리적 원본이 존재하는 한 NFT 훈민정음은 그 저 복제(copy)에 불과하다. 그래서 일까? 외국에선 NFT의 유일성을 보장하려고 아예 원작을 불태우 는 일까지 벌어졌다. 뱅크시의 판 화 ‘바보들’(2006)은 그렇게 NFT 라는 이름의 영혼이 되어, 무려 40여만 달러에 팔려나갔다. 국보 로 지정된 해례본이 그런 운명을 맞을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원 본이 존재하는 한 NFT 해례본의 가치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그렇

다면 이 기획은 실패할 수밖에 없 는가?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비록 물리적 원본의 유일성은 아니더라 도 여전히 NFT로서 유일성은 남 아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NFT 예술은 애초에 디지털 파일로 만들어져 물리적 실체 없이 그 자체로 원본이 된다. 이 기술에는 몇 가지 장점이 있다. 가장 큰 것은 아날로그 예술작품 에 고질적으로 따라다니는 문제, 즉 위조의 시비에서 완벽하게 자 유롭다는 것이다. NFT 예술은 진 품성을 완벽히 보장한다. 나아가 NFT는 무명의 예술가들에게 전 에는 없었던 기회를 제공해준다. 몇 푼의 돈만 내면 화랑을 거치지 않고도 작품을 NFT로 등록해 직 접 대중에게 판매할 수 있기 때 문이다. 거래 수수료가 드는 것도 아니고, 물리적 실체가 없기에 유 통이나 보관에 따로 비용을 지불 할 필요도 없다. 복제와 원작은 서로 배척한다. 원작은 유일성·지속성을 가지나, 복제는 반복성·일시성을 갖는다. 즉 ‘모나리자’의 복제는 수없이 많 으나, 그것의 원작은 루브르 박물 관에 걸려 있는 그것뿐이다. 500 년을 지속해 온 원작과 짧게 존재 하다가 버려지는 복제는 물리적으

원작은 유일물이기에 이른바 ‘ 아우라’(분위기)를 갖는다. NFT 에서 유일한 것은 소유권. 오늘 날 아우라는 작품의 물리적 현 존이 아니라 그것의 소유권에서 나온다. 제조업에 기초한 산업자 본주의는 오래전에 계좌에 기초 한 금융자본주의로 변모했다. 이 상황이 예술에서도 나타나고 있 는 것이다. 불태워진 뱅크시의 작품엔 크 리스티 경매장의 모습이 담겨 있 다. 그림 속 칠판에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 ‘바보들, 저걸 정말로 사다니.’ 클릭 한 번으로 복제해 가질 수 있는 작품을 수억을 주 고 사는 바보들. 이 바보짓의 토대 는 그것을 더 비싼 값에 살 더 큰 바보들이 있다는 굳은 믿음이다. NFT 작품은 가상화폐의 예술 적 버전이다. 주식은 실물경제와 연동이 되어 있지만, 가상화폐는 그렇지 않다. 허스트의 작품은 물 리적 오브제를 거래하는 예술시 장과 연결되어 있으나 NFT 작품 은 그렇지 않다. 그런데도 그 위험 한 바닥에 뛰어들어 폭탄 돌리기 를 하는 바보들이 참 많다. 그들은 바보일까? 아니다. 허상 이라는 가상화폐도 신입 바보들 덕에 여전히 유지되고 있잖은가. 태환화폐가 불환화폐로 바뀐다고 경제가 무너지던가? 새로운 예술 시장에서 차익실현에 성공한 이들 은 외려 기회를 보고도 놓친 나를 바보로 여길 것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술찌

[고고치킨] 코퀴틀람 센터 근처에 있 는 고고치킨에서는 한국식 후라이트 치킨과 간장마늘 치킨 등 다양한 메뉴를 선 보이고 있음. 특히 인기메뉴 인 치킨마요 덮밥, 불고기덮 밥 등 다양한 rice bowl 도 판매중

NFT 작품은 금융자본주의의 산물

로도 분명히 구별된다. NFT 예술은 복제와 원작의 이 전통적 차이를 지운다. 가령 NFT 의 구입자는 그것을 제 홈페이지 에 올려놓을 수가 있다. 그가 허 용만 한다면 홈페이지 방문자들 이 그것을 ‘Ctrl C’할 수도 있다. 그렇게 얻어진 복제도 원작과 아 무 혹은 거의 차이가 없다. 그런 데도 유일성을 갖는다. 왜 그럴까? 그것은 NFT 작품의 유일성이 ‘ 소유권’에 한정되기 때문이다. 원 래 예술작품은 솔로몬의 재판에 나오는 아이와 같은 존재. 아이를 칼로 잘라서 나눠 가질 수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작품이 ‘소유권’으 로 환원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온 전한 작품을 팔아 대금을 나눠 가 질 수는 있잖은가. 예술이 펀드가 된 셈인데, 사실 이 경향은 아날로그로 출발했다. 다미엔 허스트의 ‘신의 사랑을 위 하여’(2007)는 백금을 씌운 해골 을 8601개의 다이아몬드로 덮은 작품이다. 허스트는 이를 그 자 신이 포함된 익명의 컨소시엄에 735억원에 팔고, 그 지분의 3분의1 을 투신사에 팔아 제작비를 댔다. 그 작품은 어디에 있을까? 3분 의1 지분만 가진 투신사에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투신사는 자신 이 감상할 수도 없는 작품의 소 유권의 일부만 가진 셈이다. 반면, NFT의 경우에는 작품을 공동으 로 구입한 투자자들 각자가 온전 한 작품을 가질 수 있다. 다만 소 유권만 n분의1로 제한될 뿐이다.

유형길 화백 작품 전시 주제: 나의 영원한 평화의 상 징 장소: 밴쿠버 한인회관 (1320 E Hastings St., Vancouver), 주밴쿠버총영사관 민원 업 무실(1600-1090 W Georgia St., Vancouver), ANVELY #111e4501 North Rd, Bby(상설) 문 의: 604-433-0107

“나 때는 말이야”를 입에 달고 사 는 ‘라떼상사’들의 레퍼토리 중 하 나가 술에 관한 무용담이다. 혼자 소주 4병은 거뜬히 마셨다, 폭탄 주 30잔을 마시고도 멀쩡했다, 체 육대회 우승 트로피에 막걸리 두 통을 담아 원샷했다, 맥주 1000cc 잔이 기본이었다 등등. 진위를 가 릴 수 없는 이 화려한 무용담은 언제나 ‘인생 술 총량의 법칙’으로 끝을 맺는다. 한 사람이 마실 수 있는 인생 술의 총량은 정해져 있 어서 젊은 시절 술을 많이 마셨다 면 나이 들어 술을 덜 먹게 되는 건 당연하다는 웃픈 변명. 요즘 신조어 중에 ‘술찌’가 있

다. 술 못 마시는 찌질이의 준말 이다. 비슷한 뜻으로는 알찌(알코 올 찌질이), 알쓰(알코올 못 마시 는 쓰레기), 술쓰(술 쓰레기) 등이 있는데 누군가를 비웃기 위해 쓰

는 용어가 아니다. 술자리에서 자 신의 적은 주량을 미리 고백하며 유머러스하게 자신을 디스할 때, 또는 술 못 마시는 친구를 귀엽게 부를 때 사용한다. 이 분위기에 맞

술을 잘 못 마시는 ‘술찌’들이 500cc 맥주 잔 원샷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소주잔에 손잡 이를 단 미니 잔. [사진 텐바이텐]

춰 온라인 쇼핑몰에는 500cc 맥 주잔 원샷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소주잔에 손잡이를 단 ‘술찌 전용 잔’(사진)도 등장했다. 술 좀 마신다고 호기부렸다가 망신당하느니 처음부터 주량을 낮게 잡고 적당히 조절하며 마시 는 게 현명하다. 며칠 전 들었던 전통주 홍보 플랫폼 ‘대동여주도’ 이지민 대표의 말도 떠오른다. “ 앞으로 좋은 술이 계속 나올 텐 데 그걸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나는 조금씩 오래 마시기로 했다.” 모든 술찌들이 ‘술지(術智·일을 잘 꾸미는 지혜)’를 터득하시길. 서정민 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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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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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76주년, 지금 더욱 절실한 안중근의 동양평화론 8·15 특별기고 이홍구 전 국무총리 유민문화재단 이사장

유난히 무더웠던 올 여름과 코로나 위 기에도 우리 선수단의 도쿄 올림픽 승 전보로 답답한 숨을 내쉬게 된다. 8월 로 접어들면서 다시 한번 ‘동양평화’라 는 거창한 주제를 생각하게 된다. 한·일 합방이란 무리한 악수를 두었던 일본 제국주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은 해방 의 기쁨, 그러나 얼떨결에 3·8선으로 나 라와 민족이 두 쪽으로 갈린 황당한 충 격으로부터 76년이란 세월이 흘러갔다. 해방의 기쁨과 분단의 충격에서 아직도 깨어나지 못한 것 같은 우리가 새삼 동 양평화를 거론하는 것은 아직도 한반 도와 동북아가 전쟁의, 특히 핵전쟁 위 기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은 지구촌 인류사회가 공동 운 명체임을 인식하며, 전쟁을 예방하고 공존공영의 평화를 함께 다짐하는 최 대 축제다. 일제 식민지로 전락했던 암 울한 제국주의 시대의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 선수의 마라톤 우승 을 착잡한 심경으로 지켜보던 우리 민 족의 애환을 돌이켜보기조차 거북한 것이 한국 근·현대사의 딱한 운명이었 다. 그러한 우리가 미국과 소련이 주도 한 동서 냉전시대를 마감하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개최한 것은 자랑스러운 역사적 쾌거라고 오래 기억하게 된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과 1984년 LA 올림픽이 동서 양 진영의 보이콧으로 올림픽 자체의 존속이 불확실한 위기에 빠졌다가 세계적인 민주화 운동의 흐름 을 타고, 1987년 평화적 선거와 정권 이 양에 성공한 대한민국이 서울에서 모

제17390호 40판

든 올림픽 회원국이 참가한 지구촌 대 축제를 성공적으로 주최한 것은 큰 행 운이었다. 1964년 도쿄, 1988년 서울, 2008년 베이징으로 이어진 여름올림픽 성공과 나가노, 평창, 다가올 베이징으로 이어 지는 겨울올림픽 개최는 한·중·일 동북 아 3국도 세계평화 축전인 올림픽의 중 심 지역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는 뜻 으로 해석된다. 이것은 단순히 국제 스 포츠 발전에 기여함을 넘어서 동북아 가 유럽과 더불어 전쟁을 넘어선 평화 시대로의 약진을 이끄는 중심지로 발 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가능케 한다. 이 번 도쿄 올림픽은 지구촌 전체를 위협 하는 코로나 사태로 개최 여부가 걱정 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일본 정부와 국 민의 결단, 그리고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의 리더십으로 성공시킨 쾌거로 기억될 것이며, 우리 모두가 축하함이 마땅하다. 1910년 제국주의 시대의 악습으로 일 본이 한국을 식민지화하고 중국을 포 함한 동아시아 전역을 군사력으로 위협

및 점유했던 어두운 시대에, 한국의 민 족적 저항과 독립운동은 아시아의 평화 를 회복하자는 이상주의를 앞세운 것이 었다. 일본의 제국주의 팽창을 지휘한 이토 히로부미 총리를 총격한 안중근 의사가 뤼순(旅順) 감옥에서 처형 전에 집필한 동양평화론은 한·중·일 3국이

100년 전 제시한 한중일 평화체제 한반도 핵전쟁 막는 지렛대 역할 피폭 경험한 일본이 적극 나서야 중국도 북한 비핵화 끌어낼 책임

동양평화를 함께 달성하여 세계평화에 기여할 것을 호소한 명저였다. 1919년 3 월 1일 전 국민이 전국적으로 궐기했던 독립운동에서도 한·중·일이 동양평화 를 함께 모색하자는 호소가 ‘독립선언 문’의 중심을 이뤘다. 무더운 8월이 오면 삼복더위를 어렵 게 넘기는 한국인들은 제국주의 시대의

막을 내린 1945년 8월 15일을 기억하게 된다. 그것은 한민족의 해방을 뜻하며, 독립과 자유를 실감하는 기념일이기 때 문이다. 한편 많은 일본인은 제국의 시 대를 끝낸 패전을 착잡한 심정으로 기 억하리라. 그러나 일본은 물론, 많은 한 국인과 아시아의 이웃은 1945년 8월 초 에 히로시마와 나가사키가 경험한 원 자폭탄 세례를 잊지 못할 것이다. 8월 6 일 히로시마에 투하된 최초의 핵폭탄은 단숨에 15만 명의 사상자를 남겼다. 현 지에 거주하거나 전시에 징용되어 군수 공장 등에서 일하던 한국인도 상당수가 포함돼 있었다. 그러기에 일본인과 한국 인은 핵무기의 무서운 파괴력을 처음으 로 실감한 사람들이며, 지구촌의 다른 이웃보다도 비핵화를 전적으로 추진하 는 데 앞장서는 시민들이다. 특히 누구보다도 희생자가 많았던 일본은 유일하게 핵 폭격을 경험한 시 민으로서 지구촌의 비핵화 운동과 노 력의 기수 역할을 적극적으로 맡고 있 다. 앞으로도 일본 국민과 정부는 지구 촌의 핵 반대, 비핵화운동, 핵확산금지

노력의 적극적 중심 역할을 맡을 것으 로 믿어진다. 한국인 피폭 희생자는 일본보다 훨씬 적지만 바로 이웃에서 이를 경험한 한국 도 적극적으로 일본의 입장에 동참할 것 이다. 1991년 남한과 북한은 핵무장과 핵 전쟁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한반도 비핵 화 공동선언’을 함께 발표한 바 있다. 비핵화와 평화에 대한 인류의 염원을 대표하는 유엔의 다섯 상임이사국의 하 나인 중국은 그 책임의 막중함을 철저 히 이해할 것으로 믿는다. 적어도 동아 시아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을 무 시하는 예외 사태는 없도록 동아시아 비핵화를 정착하는 데 앞장설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의 비핵화도 여전히 기 대할 수 있다. 북한이 NPT로 복귀한다 면 유엔의 제재는 해제될 것으로 믿어 진다. 이는 곧 북한 경제난 해결의 돌파 구가 될 것이다. 베트남전쟁이 끝난 후 에 만났던 한 베트남 지도자의 언급은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미국은 베트남으로부터 전쟁을 통 해서 얻을 것이 없다. 따라서 공격의 대 상이 될 수 없다. 베트남과 미국과의 관 계는 낙관할 수 있다.” 사실 미국과 북한이 적대 관계를 유 지할 아무런 이유도 없다. 지난 6월 한국 전쟁기념일에 필자가 지적했듯이 1950 년 6월 25일 한국에는 미군이 없었다. 북한의 대남 기습으로 미군이 한국전에 참여하게 된 경위는 모든 당사자나 관계 국이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기 전에 북한 이 NPT 조약과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 언에 복귀하고, 중국이 유엔 안보리 상 임이사국으로 비핵화에 모범을 보여주 면서 동아시아 평화 증진에 앞장선다면 다음 겨울엔 한·중·일 3국은 물론 전 세 계 올림픽 가족이 즐겁게 베이징에서 다 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A12 종합

2021년 8월 14일 토요일

코로나19 델타변이 대응

2021년 8월 12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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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새로운 전쟁 시작된 것 방역·단속 더 강화해야”

“집단면역 원래 불가능 방역정책 전환할 시점” 오명돈 서울대병원 교수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이 최근 국내 감염

김동현 한림대 의대 교수

거리두기 감내 가능한 만큼 하고

병·방역 전문가를 불러 신종 코로나바

안전판 없이 방역 푸는 건 무책임

중증화·사망률 최소화로 가야

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안에

역학조사 인력 2배로 늘릴 필요

대해 자문을 구했다. 자문에 응했던 오

고위험군 접종률 더 높일 필요

집단면역 목표도 90%로 높여야

명돈 서울대병원 교수(감염내과)와 김동 현 한림대 의대 교수(예방의학)의 이야

오명돈 교수는 “집단면역이 원래 불가 능한데, 델타가 확 번지면서 더 분명해 졌다. 지금이 대응 전략을 바꿀 좋은 기 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식으로 갈지 고민이 필요하다.”

“미국 반스터블 카운티의 사례를 보면 감염자 469명 중 76%가 돌파감염이다. 중증 환자나 사망자는 없다. 입원율이 1.2%인데, 산소 치료가 필요한 정도다.” 한국도 비슷하다. 10일 0시 기준 돌파 감염 사례 중 위중증 환자(15명) 발생률 은 0.97%, 사망은 2명(0.13%)이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중증화·사망 최소화로 방향을 틀어 야 한다. 확진자를 추적하고 가족을 격 리하던 방식을 유지할지, 집단면역 목 표를 제시하고 따라갈지 논의가 필요하 다. 델타가 우세종이 된 마당에 종전 방

김동현

김 교수는 11일 전화 인터뷰를 했다.

-확진자 관리 대신 사망·중증화 관리로 전환하자는데.

-집단면역 70% 추구가 문제 있나.

-돌파감염이 위험한가.

“방역을 푼다고 덜 힘들어질까. 방역 의 고통이 생겼다고 방역에 화살을 돌 리는 분위기가 걱정스럽다. 안전판 없이 방역을 풀자는 건 무책임하다.”

에선 이견을 보였다. 오 교수는 1·8·11일, 오명돈

“확진자 수를 목표로 잡으면 이 상황 이 끝나지 않는다. 계속 정부가 국민을 놀라게 하는 방식은 한계가 분명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국민이 감내할 수 있 는 범위에서 해야 한다.” “백신의 효과가 고령일수록, 접종 후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진다. 고령층의 부스터샷 얘기가 나오는데, 아직 과학적 데이터가 없다.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초기 바이러스나 알파 변이와 전혀 다르 는 데는 의견이 같았다. 다만 대응 방식

-정부 대응을 어떻게 평가하나.

-돌파감염이 1560명으로 늘었다.

-소상공인이 힘드니 좀 풀어야 하지 않나.

고, 60세 이상 미접종자를 최소화하자

-델타 변이 검출률이 73.1%로 올랐다.

“곧 100%로 간다. 이전 바이러스와 완전히 다르다.”

기를 들어봤다. 두 사람은 델타 변이가

“5월 초에 이미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 했다. 앞으로 델타와 유사하거나 강한 변이가 나올 수도 있다. 백신 접종 후에 도 계속 감염자가 나오면 ‘이럴 것 같으 면 백신을 왜 맞으라고 했느냐’는 불만 이 터질 것이다.”

김동현 교수는 “확진자 추적에서 사망· 중증화 방지로 정책을 전환하자는 주장 은 무책임하다. 방역을 강화하고 집단면 역을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신을 맞지 말자는 건가.

“그렇지 않다. 60세 이상 고위험군에 게 더 집중해야 한다. 정부의 고위험군 우선 접종도 맞다. 그런데 실제 고위험 군 미접종자가 적지 않다(11일 현재 미 신청자 120만 명). 접종 완료율이 고령 층 연령대별로 들쭉날쭉하다.”

코로나 4차 대유행에 대한 국민 인식 7월 29일 ~ 8월 2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 조사

치명률이 낮아졌기 때문에 최근 4차 대유행과 1∼3차 대유행의 확진자 수가 같은 의미가 아니다

그렇다

그렇지 않다

47.7

52.3 %

확진자 규모가 커지면 바이러스 진화와 중증 환자 증가 등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여전히 확진자 통제가 중요하다

-당장 할 일은.

“과학자나 의학자가 정책을 결정하기 쉽지 않다. 언론이 공론장을 만들고 최 종 결정은 정치권과 정책 결정권자가 해 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언제쯤 전환을 논의할 수 있을까.

“델타의 전파 속도가 두세 배 빠르다. 그동안 3T(추적조사·검사·치료)로 버틴 덕에 외국처럼 록다운(Lockdown·봉쇄) 으로 안 갔다. 추적조사 역량이 델타를 따라가지 못한다. 하루 지나 추적하던 게 2~3일 지나서 하니 확산할 수밖에 없다. 역학조사 인력을 두 배로 늘려야 한다.”

“최소한 백신 완료율이 70%는 돼야 한다. 확진자 추적 포기를 주장하는 측 이 어떤 대안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

-확진자가 2000명을 넘었다.

-접종률을 90%로 올리면 되지 않나.

“델타 전에는 인구의 70%를 접종하 면 30%가 안 걸려 보호를 받고 이후 가 라앉는다고 봤다. 이게 집단면역이다. 델타 이후에는 집단면역이 의미 없다.”

“우리만 그런 게 아니다. 미국질병통 제예방센터(CDC)가 ‘새로운 전쟁이 시 작됐다’고 표현했다.”

“위중증 환자는 지금도 늘고 있다. 중 증화율이나 치명률이 낮아도 하루 확진 자가 수천 명, 수만 명 쏟아지면 중증 환 자나 사망자가 늘어날 것이다. 그런 걸 수용할 만한 의료 역량이 준비돼 있지 않다. 게다가 백신 접종 완료율이 15% 에 지나지 않는다. 외국은 60~70% 단계 에서 중증·사망 관리로 돌아섰다.”

그렇다

90.6 그렇지 않다

%

9.4

자료: 서울대 코로나19 보건대학원 기획연구단, 케이스탯리서치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하나.

“그래야 하는데, 4단계에 저항이 크다. 피로감에다 자영업자 고통이 장기화하면 서 수용성이 떨어진다. 저항과 피해를 줄 이려면 특단의 지원이 따라야 하는데 재 정 지원이 충분하지도, 속도감도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없다고 하는데.

“이 정도 하니까 지금 (확진) 수준을 유 지하는 거다. 현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

-집단면역이 여전히 유효한가.

“당연하다. 델타 이후 최소한 90%로 높 여야 한다. 백신 호응도가 높아 접종률이 올라갈 거다. 돌파감염 때문에 백신만으 로 팬데믹 관리가 될지는 의문이다. ‘백신 +거리두가+3T’가 잘 돌아가야 한다.” -당장 할 일은.

“보건소 업무가 너무 과하다. 접종을 다른 데로 이관하면 된다. 확진 발생이 적은 곳의 공무원이 주변 시·군·구로 파 견돼 도우면 좋겠다. 유흥업소 단속을 강화하고 재택근무를 늘려야 한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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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2021년 8월 14일 토요일

오피니언

A13

2021년 8월 10일 화요일

어깨 위에 세상의 무게를 느낀다 삶의 향기 유자효 시인

무더운 한여름,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집안의 TV 앞에서 때로는 환호하면 서 때로는 탄식하면서 17일간을 보냈 습니다. 올림픽 기간에도 일본의 확 진자 수가 연일 1만 명이 넘는 일촉즉 발의 긴장 상태가 이어졌지요. 도쿄 의 살인적인 더위에 선수와 자원봉사 자들이 열사병으로 실려 나가는 일도 잦았습니다. 테니스에 출전한 스페인의 파을라 바도사 선수는 8강전을 기권하고 휠체 어로 실려 나갔고, 러시아의 메드베데 프 선수는 경기 중 두 차례 메디컬 타 임아웃을 요청하며 “내가 죽으면 책임 질 것인가?”라고 항의하기도 했습니 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여자 골프 금메달리스트 박인비 선수 는 체감온도 섭씨 40도 가까운 필드에 서 경기하면서 “이런 더위는 처음”이 라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마라톤은 삿 포로로 옮겨 대회 마지막 날 아침 일곱 시에 출발시켰으나 무더위로 레이스 도중 선수들의 기권이 속출했습니다. 팬데믹 상황과 혹서기에 올림픽을 꼭 해야 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기 도 했습니다만 올림픽은 이미 돈의 잔 치가 되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예산의 75%를 올림픽 때의 TV 중계권료에 의지하고 있는데 미국 중계권을 가진 NBC의 도쿄 올림픽 중계권료가 전체의 40%에 육박하는 14억500만 달러(약 1조6700억원)로 알 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주요 경기 시간 이 미국 동부시간 위주로 편성됩니다. 또한 개최 시기도 다른 주요 프로 스 포츠 시즌을 피해야 하는 문제가 있습

제17387호 40판

니다. 올림픽을 포기하게 되면 IOC는 중계권료를 토해내야 하지요. 주최국 인 일본도 막대한 돈을 들여 후쿠시마 비극을 딛고 일어선 부흥을 과시하려 던 의욕을 접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승자는 환호하고, 패자는 눈물로 얼룩지는 현장의 연속을 저는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기록경기의 경우, 소수 점 이하 단위까지 가려내 순위를 공표 하는 것은 잔인하다는 생각마저 들었 습니다. 단체 구기의 경우, 시합 전에 국기를 앞세운 양 팀 선수들을 세워놓 고 국가를 연주한 뒤에 경기에 돌입하 는 것은 나라 대항전처럼 보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맞붙게 된 피 끓는 젊 은이들이 어떻게 사생결단하고 몸을

역병·혹서기에 강행된 올림픽 올림픽이 국가 대항전인가? 올림픽의 아마추어 정신 실종

던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올림픽에 나서는 선수들이 받는 스 트레스가 엄청나다는 것은 미국의 체 조 선수 시몬 바일스가 경기 도중 기권 을 선언한 데서 잘 알 수가 있습니다. 열아홉 살에 리우 올림픽 4관왕을 차 지하는 등 각종 세계 대회에서 금메달 만 열아홉 개를 딴 바일스는 6개 종목 전관왕 석권의 시작으로 여겼던 여자 단체전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기권 을 하고 말았지요. 그녀는 “때로 내 어 깨 위에 세상의 무게를 느낀다. 무작정 세상이 기대하는 것을 해내려 하기보 다 몸과 마음을 보호하겠다”고 말했 습니다. 배우 윤여정씨가 아카데미 여 우조연상을 받았을 때 “김연아나 운 동선수들의 심정을 알겠더라”고 피력 한 것도 경쟁의 피 말림을 겪은 탓이겠

지요. 한일 월드컵의 영웅 유상철 선수 가 아까운 나이에 병을 얻어 우리 곁을 떠난 것도 그런 스트레스의 축적이 한 원인은 아니었을까요. 저는 어느 사이에 우리 팀이 이기기 를 바라고, 상대 팀은 지기를 바라고 있는 스스로가 두려워졌습니다. 축구 가 멕시코에 패배하는 것을 보며 자 신도 참가를 희망하고 구단도 승낙한 손흥민 선수를 왜 데려오지 않았는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야구가 도미니카 공화국에 질 때는 어렵게 국내 귀환 을 결정한 추신수 선수는 왜 기용하 지 않았는지도 궁금해졌습니다. 국제 적 망신까지 자초한 개막식 중계방송 과 한국팀 응원단으로 변모해버리거 나 국수주의적인 TV 중계를 보며 수 준 미달의 방송인은 교육의 필요성마 저 느껴졌습니다. 역병이 창궐하고 환경의 악화로 지 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 시대에 엄청 난 돈을 들여 많은 사람을 한 군데 불 러모아 가지가지 온갖 방법으로 이긴 자와 진 자를 가려내는 올림픽이라는 축제가 어쩌면 평화를 주제로 한 위선 은 아닐까요. 이제 올림픽에서 참가에 가치를 두는 아마추어 정신은 찾기 힘 들어졌습니다. 프랑스의 르몽드는 7 월 24일,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이 고안한 ‘더 빨리, 더 높이, 더 강하게’ 의 구호는 ‘더 비싸고, 더 욕먹으며, 더 정치적으로’ 바뀌었다”고 비판했습니 다. 인류가 힘을 모아 함께 살 방도를 찾아야 할 화급한 시기입니다. 대결보 다는 화합이 시대의 정신입니다. 그러나 반 년 뒤 베이징 겨울올림 픽, 3년 뒤 파리 여름올림픽이 열리면 저는 또 TV 앞에 붙어 앉아 한국팀을 응원하고 있겠지요. 코로나19 대유행 이 끝난다면 저의 젊은 시절을 보낸 파리가 보고 싶어 직접 날아가는 극 성을 부릴지도 모를 일입니다.

마오는 왜 부활했나 글로벌 아이 박성훈 베이징특파원

요즘 마오의 책이 유행이다. 지난달 중 앙공산당교에서 2차 대전 당시 마오 쩌둥의 연설문이 필독서가 됐다. 장 기전을 논하다(論持久戰)는 책으로, 1938년 5월 26일부터 6월 3일까지 옌 안(延安) 항일 전쟁 회의에서 마오쩌 둥의 교시가 담겼다. 마오는 “일본이 쇠퇴하고 있다. 군 중을 동원해 적의 우세를 약화시키 고, 작은 승리를 축적해 큰 승리로 이 끌라”고 지시했다. 여론전과 약점을 파고드는 지구전 전략으로 군을 다시 결집했다. 그의 메시지가 미·중 간 격 렬해지는 경쟁 속에 다시 부각되고 있 다. 당교는 “이처럼 광범위하고 충격 적인 힘을 가진 연설은 역사상 드물 다”고 추켜세웠다. 중국은 대미 관계에서 ‘상호 존중’ 과 ‘상생 협력’을 강조하며 지나친 경 쟁 구도로 가는 것을 피해 왔다. 트럼 프 정부 때 전면적 무역전쟁으로 심화 된 상황은 바이든 정부 들어서도 완 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전체주의 위협의 증가로 간주해 동맹 국을 설득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친강(秦剛) 중국 외교 부 부부장(차관)이 주미중국대사로 부임했다. 미국에 도착해 올린 첫 트윗 에서 “새 여정을 시작하기 전 중국 공 산당이 시작된 상하이 1차 공산당 대

회장을 다녀왔다. 초심을 기억하자”고 썼다. 그는 ‘전랑외교’의 전형이란 평 을 받는 외교관이다. 부임 전 뉴스와 의전을 담당하며 외국 언론에 날카롭 게 대응해왔다. 친 대사는 정작 미국 에서 근무한 적이 없다. 대신 시진핑 주석의 최측근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사에 미국에 대한 속내가 담겼다. 미국을 이해하는 입장으로 접근하는 게 아니다. 맞서겠다는 것이다. 사우 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외교 총책임자인 양제츠 정치국 위원 의 대미 접근 방식에 시 주석이 불편 한 속내를 여러 차례 드러냈다고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추이톈카이 (崔天凱) 전 대사는 귀국한 뒤 소식이 끊겼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을 톈 진에서 맞이한 셰펑(謝鋒) 중국 외교 부 부부장은 ‘레드라인’ 목록을 전달 한 미정부에 오히려 “중국을 악마화 해 미국 내 구조적 모순을 전부 중국 탓으로 돌리고 있다. 미국이 잘못된 생각과 위험한 정책을 바꿔야 한다” 고 역공했다. 대결과 협력을 동시에 추구하자는 말에는 “중국을 억제하 려는 은밀한 시도”라고 거부했다. 당 시 회담장엔 중국 기자만 들어갈 수 있었다. 회담이 끝나기도 전에 중국 입장만 쏟아져 나왔다. 미국 눈치를 더는 보지 않겠다는 결기가 느껴졌다. 일련의 흐름이 암시하는 바는 분명 해 보인다. 중국은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기대하지 않 는다. 중국이, 변했다.


A14 오피니언

오피니언

2021년 8월 10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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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가 법보다 무섭다 e비즈의 시대 <emotion·감정>

<감정 경영>

김기찬의 인(人)프라 고용노동전문기자

바야흐로 e 커머스(전자상거래) 시대다. 웬만하면 온라인으로 물건이 소비된다. 심지어 자동차 회사까지 온라인으로 차 를 판다. 비대면 소비 기류는 꺾일 줄 모 르고 확장 일로다. 덩달아 e 커머스 산업 은 급성장 중이다. 쿠팡은 미국 뉴욕 증 권시장에 당당하게 입성했고, 배달앱이 나 숙박앱은 불황을 모른다. 기업 가치는 천정부지다. e 커머스는 디지털 시대의 총아이자 시대 변화를 읽어낸 혁신의 비 즈니스 모델로 평가받는다. 이런 혁신 비즈니스에도 웃지 못할 걸 림돌이 등장하곤 한다. 국내 굴지의 e 커머스 회사는 최근 들어 배송 직원에 게 다소 뜬금없는 신신당부를 한다. ‘담 을 넘지 마세요’라는 주문이다. 배송 직 원이 도둑도 아닐진대, 직원에게 하는 주문치고는 이상하기 짝이 없다. 몇 해 전 사건이 발단이었다. 배송 직원이 주 문받은 물건을 배달하러 시골로 나갔 다. 아파트야 동(洞)·호수가 명확하니 헷 갈릴 일이 없다. 한데 시골집은 대로변 에 위치하지 않으면 꼬불꼬불한 담벼락 에, 어느 대문이 주소가 가리키는 대문 인지 가리기 쉽지 않은 경우도 많다. 집 에 사람이 없을 때도 부지기수다. 이 때 문에 엉뚱한 집에 물건을 넣어놓는 일 이 생기곤 한다. 배송기사가 ‘아차’하고 실수를 알아 차렸을 땐 늦었다. 집안에 사람도 없으 니 돌려받을 길도 없어 난감해질 수밖 에 없다. 한 배송기사가 잘못 배달된 물 건을 되찾으려 담을 넘었다. 이게 화근 이었다. 뒷마당에 있던 주인이 도둑으로 착각하고 빗자루를 들고 달려왔다. 배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 회원들이 음식 배달앱의 리뷰·별점 제도가 블랙컨슈머를 양산한다며 규탄하고 있다.

송기사가 사정을 얘기했다. 집주인도 이 해했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널 리 알리겠다”며 배상을 요구했다. 회사 의 이미지 때문에 결국 몇푼의 돈을 쥐 여주고 합의했다. 이 회사 임원의 말이다. “직접적인 소 비자든 간접적인 소비자든 그들의 감정 을 달래고 어루만지지 않으면 회사 이미 지 추락과 그로 인한 경영상 타격이 올 수 있다.” 디지털 바람을 타고 e 커머스 가 떴지만, 역으로 디지털 바람이 순식 간에 회사의 평판을 곤두박질치게 할 수 있다는 얘기다. e 커머스의 e가 어느 순간 emotion(감정)을 포함하는 약어 가 된 셈이다. ‘e(emotional) 비즈니스 (감정 경영)’는 이제 일상화됐다. 번듯한 회사만 그런 것도 아니다. 자 영업자도 감정 경영의 회오리 속으로 휩 쓸리고 있다. 식당을 운영한다고 치자. 음식만 잘 만든다고 장사가 잘되는 게 아니다. 블랙컨슈머를 만나면 말짱 도 루묵이다. 그들의 교묘한 행동에 멍들

[연합뉴스]

기 일쑤다. 낮은 별점(평점)과 고의적인 고객·직원 마음 상하면 위기 빠져 악성 리뷰는 예측할 수 없고, 그래서 예 방하기도 힘들다. 자영업자의 가슴은 감정의 조직적 악용 사례도 급증 시커멓게 타들어 간다. 희한한 건 별점 리뷰·별점이 집단린치로 비화 잦아 을 매기고 악성 리뷰를 단 사람은 오히 댓글 조작도 국민 상대 감정 테러 려 당당하다는 점이다. 사실이 아니어 개인·조직 살리는 공감·배려 필요 도 “내가 느꼈다는데 왜? ”라는 식이다. 더 이상한 건 팩트가 어떻든 SNS(소셜 네트워크서비스)를 타고 이런 리뷰에 휩쓸리는 사람이 많고, 걸핏하면 비난 의 판때기에 몰려들어 집단 린치화한다 는 점이다. SNS를 악용한 블랙컨슈머 가 머물고 간 자리가 폐허로 변하기 일 쑤인 이유다. 일종의 집단적 오류에 기 국내 e커머스 시장점유율 단위:%, 2020년 기준 인한 ‘감정 테러’다. 위메프 4.3 티몬 3.1 사실 감정 경영은 어제오늘의 일은 11번가 6.2 카카오 2.9 아니다. 블링크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 이베이 12.4 SSG닷컴 2.4 은 “성공적인 비즈니스는 머리가 아닌 쿠팡 마음에서 완성된다”고 했다. 프랑스의 13.7 기타 NAVER 철학자 미셸 푸코는 회사 내부적으로 36.4 18.6 “광기를 허하라”고 조언한다. 상식을 뛰 어넘는 아이디어가 그런 광기에서 나온 자료: 각 사,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다면서다. 직원의 감정과 마음을 다스 리려 들기보다 읽고 이해하면서 존중하 는 것이야말로 경영의 성공비결이란 얘 기다. 고(故) 허버트 D 켈러허(Herbert D. Kellerher) 사우스웨스트항공 회장 은 ‘직원이 웃어야 고객을 잘 대하고, 주 주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정신을 경영 철학으로 삼았다. 주주나 고객보다 직 원 우선주의다. ‘고객은 왕’이라는 식의 경영이 판을 칠 때 켈러허 회장은 “고객 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며 직원의 편 에 서서 고객의 갑질로부터 보호했다. ‘감정 노동’은 갑질의 또 다른 이름이다. ‘감정 경영’은 을을 존중하는 경영문화 다. 켈러허 회장의 경영 철학은 사실상 대치어 같은 두 단어를 같은 맥락에 올 려놓고 본 셈이다. 그런 면에서 감정 경영은 기업의 흥망 성쇠를 좌우하는 중요한 덕목임이 틀림 없다. 문제는 회사 내부가 아니라 사회 의 감정 집단화다. 잘못을 바로잡는 것 이라면 상관없다. 고급 차의 갑질 주차, 동물 학대, 정치인의 갑질, 엄빠(엄마· 아빠) 찬스를 고발하는 등 사회 저변에 깔린 부조리를 바로잡는 순기능도 많다. 그게 아니라 감정 테러로 잘못 비화하 면 국가와 사회, 경제에 독이다. 어쩌면 댓글 조작이 먹히는 이유도 팩트보다 맹목적 휩쓸림이 만연한 때문인지 모른 다. 정치권의 감정 경영 악용이자 국민 을 상대로 한 감정 테러와 다름없다. 동네 식당에서 정치판까지 번진 이런 테러를 걸러내려면 배려와 집단지성이 필요하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 교 수는 “e 경영은 집단 지성에 바탕을 둔 공감의 사회질서, 공존의 경영을 형성하 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자 호모 엠파티 쿠스(공감하는 인간)의 토대”라며 “사 회적 공감 경영으로 승화하려면 팩트에 기초하고, 개인 간 또는 집단 간 배려에 본능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17387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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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21년 8월 14일 토요일

“우리 땅 독도를 무겁지 않게, 친숙하게 알리고 싶었죠” “애국심이나 반일감정에 기대고 싶지 않 았어요. 독도가 우리 땅이란 걸 무겁지 않게, 친숙하게 알릴 방법을 찾아봤죠.” 독도 관련 고지도로 에코백과 스카프· 티셔츠 등 굿즈를 만든 신창학(39)·윤동 민(37)·박윤솔(34)·최소원(26)씨는 “독도 가 예로부터 우리 영토였다는 사실을 구 체적인 이미지로 보여주는 효과가 크다” 고 말했다. 이들이 굿즈에 활용한 지도는 일본 에 도시대 지리학자 하야시 시헤이가 편찬한 1802년 판 ‘대삼국지도(大三國之圖)’, 오스 트리아 왕립 군사지리연구소가 1904년 제 작한 군사지도, 미국 태평양사령부 육군 항공대의 1943년 지도 등이다. 모두 독도 를 우리나라 영토로 분명히 명기하고 있 다. 이 중 대삼국지도는 조선 땅은 노란 색, 일본 땅은 주황색으로 표기해 노란색 인 독도가 우리 땅임을 한눈에 보여준다. 네 사람 중 독도 문제에 가장 먼저 관심 을 가진 사람은 신창학씨다. 대학 시절부 터 우리문화가꾸기회 이훈석 상임이사와 의 인연으로 독도 관련 고지도의 가치를 알게 됐고, 취업 후 월급을 모아 2015년 고지도 구입 자금 1억3000만원을 후원하 기도 했다. “하야시 시헤이의 지도는 미국의 경매 에서 4000만원에 낙찰받았어요. 가치가 큰 지도인데, 사람들에게 그 의미를 지속 해서 알리기가 쉽지 않더라고요.”(신) 신씨의 이런 고민은 2019년부터 미국

일본 지리학자 하야시 시헤이의 1802년판 대삼국지도를 활용해 스카프티셔츠 등 독도 굿즈 를 만든 청년들. 왼쪽부터 작곡가 박윤솔씨와 회사원 신창학ㆍ최소원ㆍ윤동민씨다. 강정현 기자

신창학·윤동민·박윤솔·최소원 4인 독도를 우리 영토로 그린 고지도 에코백·스카프·티셔츠에 새겨 보급 에모리 대학에서 유학하면서도 계속됐 다. MBA 과정을 함께 밟던 윤동민씨에 서 속내를 털어놓았고, 윤씨는 굿즈 아 이템으로 활용하면 어떻겠냐는 아이디어 를 냈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상품에 응용 하면 사람들이 소프트하게 접하기 좋을 것 같았죠. 일본의 옛날 지도에도 독도가 우리 땅으로 표기돼 있지, 라며 어렴풋이

아는 것과 직접 보고 쓰는 것은 다를 테 니까요.”(윤) 본격적인 굿즈 제작은 올 6월 두 사 람이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진행됐 지만, 준비는 미국에서부터 이뤄졌다. 이 들의 뜻을 전해 들은 지인 중 작곡가 박 윤솔씨와 건축공학을 전공한 최소원씨도 재능기부로 합류했다. 뮤지컬 ‘판’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등 의 음악을 만든 박씨는 경상도 민요 ‘울 산아가씨’를 편곡해 ‘독도로 행선하라’는 노래를 만들었고, 회사에서 설계 디자인 일을 하는 최씨는 굿즈 디자인을 맡았다. “독도가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200

리’ 위치에 있다는 걸 알게 된 것도 다 노래 덕분 아닌가요. 문화의 힘은 그렇게 세죠. 독도 노래를 더 만들어 우선 유튜 브 영상으로 홍보하고 나중엔 뮤지컬로 도 만들고 싶어요.”(박) “‘독도가 우리 영토다’ 식의 주장이나 의견을 굿즈에 넣을 필요가 없었어요. 그 냥 지도를 보여주는 것만으로 다 설명이 되니까요.”(최) 처음엔 에코백과 스카프 5종 세트를 206개 만들어 도쿄올림픽 참가국 선수 단에 한 개씩 보낼 요량이었다. 우리문화 가꾸기회를 통해 1000만원가량 드는 제 작비를 대겠다는 후원자도 나타났다. 하 지만 외교부 등과의 의논 과정에서 중단 했다. 한국선수촌에 걸었던 현수막 ‘신에 게는 아직 5천만 국민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를 사흘 만에 교체해야 했을 만큼 한·일 양국 관계가 예민해졌 기 때문이다. ‘올림픽 프로젝트’는 무산됐지만 이들 은 크라우드 펀딩이나 인터넷 판매 등 을 통해 독도 굿즈를 보급할 길을 모색 중이다. “주변에서 굿즈를 ‘예쁘다’라고 하면, 이게 뭔지 저절로 설명하게 되거든요. 독 도가 한국 영토라는 역사적 증거가 입에 서 입으로 전해지는 거죠. ‘독도는 우리 땅’이란 오래된 주제를 신선하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이고요.”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겨울왕국·어벤져스·스타워즈  이젠 VOD로 못 본다고? ‘겨울왕국’ ‘라푼젤’ ‘주먹왕 랄프’ 같은 디 즈니의 인기 애니메이션이 국내 인터넷 TV(IPTV)에서 사라지고 있다. 디즈니 온 라인 동영상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 스’가 국내 출격 전 자사 콘텐트를 걸어 잠그는 ‘교통 정리’에 나서면서다. 인기 키 즈 콘텐트와 해외 유명 드라마 시리즈가 빠지면서 ‘콘텐트 가뭄’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최 근 IPTV를 서비스하고 있는 이동통신 3 사에 디즈니 관련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KT는 지난 3일 홈페이지를 통해 “IPTV와 자체 OTT인 ‘시즌’에서 디즈니 콘텐트 VOD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 했다. 오는 17일 시작해 31일까지 완전히 종료될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 플러스도 비슷한 시기에 서비스를 종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국내 OTT 업체 인 웨이브와 왓챠에서도 ‘어벤져스’ ‘스타 워즈’ 시리즈와 겨울왕국 등 디즈니 애니 메이션·영화 100여 편이 서비스 중단됐다. 업계에서는 이를 본격적인 디즈니플러

스 상륙을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한다. 디 즈니플러스의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 기 위해 독점 콘텐트 확보가 우선이기 때 문이다. 디즈니는 2019년 디즈니플러스를 내놓으면서 넷플릭스와도 콘텐트 공급 계 약을 중단한 바 있다. 국내 IPTV에서 콘텐트를 빼고 있는 디 즈니플러스는 다른 한편으론 KT·LG유플 러스와 새로운 제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제휴 파트너가 정해지면 디즈니플러스 콘 텐트를 독점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 사는 IPTV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디

캐나다의 겨울철 대표적인 여행상품인 오로라를 구경할 수 있는 이벤트가 한 국의 대표적인 식품인 라면과 엮어서 진행 중에 있다.

캐나다관광청은 삼양식품과 함께 ‘ 삼양라면 먹고 캐나다 오로라 보러 가 자!’ 이벤트가 오는 31일까지 진행 중 이라고 홍보하고 나섰다.

즈니플러스의 콘텐트가 필요하고, 디즈니 플러스로선 이미 수천만 가입자를 확보 한 통신사를 통해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 입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이다. 제휴 파트너로 시장에서는 2018년 넷플 릭스가 한국에 진출할 때 손을 잡은 경험 이 있는 LG유플러스의 움직임에 주목하 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아직 결정된 바 는 없다”면서도 최근 공개적인 자리에서 두 차례나 “디즈니플러스와 긍정적으로 협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Kamloops Photograph by KT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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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4일 토요일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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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9일 월요일

배터리의 미래

BoT 시대  1인당 배터리 수, 첨단화 지표 될 수도 <사물 배터리>

정경윤의 미래를 묻다

KIST 에너지저장연구센터장

‘1인당 배터리 보유 수.’ 앞으론 이런 게 개인 첨단화의 지표가 될지 모르겠다. 이 글을 쓰는 나부터 세어본다. 일단 노 트북과 스마트폰, 시계 속 배터리는 기 본이다. 최근에 마련한 무선 이어폰에 도 배터리가 있다. 가방 속 넣어둔 발표 용 레이저포인터, 보조 배터리, 자동차 의 배터리까지…. 그다지 첨단화되지 않 은 필자가 보유한 배터리만도 7개다. 수년 전부터 ‘B oT’라 는 신조어 가 보이기 시작했다.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의 조어법을 본뜬 사물배터리(Battery of Things)의 영 어 약자다.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 4 차 산업혁명 시대, IoT의 사회가 깊어질 수록 ‘1인당 배터리 보유 수’는 늘어날 것이고, BoT란 표현 또한 더 자주 만나 게 될 것이다. BoT의 시대, 세계는 지금 시장의 급 팽창과 함께 ‘배터리 전쟁’으로 빠져들 고 있다. 지금까지가 한·중·일 삼국지였 다면, 최근 들어 미국과 유럽까지 뛰어 들면서 무한경쟁의 배터리 춘추전국시 대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 대표적인 배터리 기업으로는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 이노베이션, 일본은 파나소닉, 중국은 CATL·BYD 등이 있다. 중국의 경우 풍 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많은 기업이 자동차용 2차전지에 투자를 하고 있고, 풍부한 원료,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 글로벌 전기차 및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전망 순수전기차 판매량(만 대)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규모(GWh) 610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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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TSR(2018~19), FUJI(2018~19), SNE 리서치(2020) 평균전망치

로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편 이다. 일본의 경우 과거 90년대의 독점 식 호황기는 지나가고, 셀 제조업체 입 장에서는 경쟁력이 예전보다 약화한 양 상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나소닉이 미 국 테슬라와 손잡고 배터리를 공급하 면서 아직도 자동차용 2차전지 시장에 서는 영향력을 나타내고 있다. 전지에 서의 호황기는 과거만 못하지만 아직도 부품·소재에서는 가장 우수하다는 평 가를 받고 있다. 미국엔 배터리 관련 스타트업이 많 이 생겼다. 리튬이온전지보다는 전고체 전지, 리튬메탈 관련 등 차세대 쪽에 좀 더 집중하고 있는 양상이다. 유럽도 자 동차 메이커들이 전기차 시장 급성장에 발맞춰 ‘배터리 내재화’를 얘기하기 시 작했다. 이는 매우 당연한 수순이며 거 꾸로 생각하면 전기자동차에서 배터리 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전기자동차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배터 리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에서의 엔 진 역할을 한다. 즉, 가장 중요한 부품이 며, 우수한 배터리 기술을 가진 회사가 좋은 자동차 회사가 되는 것이다. 자동 차업체 입장에서는 살아남기 위해서라 도 배터리 내재화를 추진해야 할 형편

영국 북동부 썬더랜

한·중·일 경쟁에 미국·유럽 가세

드의 닛산 공장에서

리튬이온 넘어 전고체전지 개발

근로자들이 생산라인

자동차 제조사도 배터리 경쟁 나서 원천기술 바탕, 상용화 전략 시급

의 차량을 최종 점검 하고 있다. 일본 자동 차메이커 닛산은 지난 7월1일 영국에 자사 전기차를 위한 배터리

이다. 지금 좋은 자동차 회사라고 얘기 하는 회사들이 엔진 기술을 제대로 가 지고 있는 회사들인 것과 같은 이치다. 대표적으로 독일 폴크스바겐이 전기차 와 배터리에 집중하겠다고 선언을 했다. 오는 2025년 시장에서는 독보적으로 우 위를 점할 것으로 예측이 되고 있다. 물 론, 반대 방향의 움직임도 있을 수 있다. BMW나 혼다처럼, 원래는 자동차 회사 가 아니던 기업이, 우수한 엔진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어 굴지 의 자동차 회사가 되었듯이, 우수한 배 터리 기술을 가진 기업이 전기자동차 사업에 뛰어드는 일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인류가 사용하는 에너지를 볼 때 전 기에너지는 매우 중요한 에너지 중 하 나다. 실제론 다양한 에너지원이 존재 하지만, 첨단사회에 다가갈수록 최종엔

공장 ‘기가팩토리’를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AFP=연합뉴스]

전기에너지로 변형해 사용하고 있다. 과 거, 콘센트에 꽂아서 사용할 수밖에 없 을 때도 있었으나, 배터리의 기술이 발 전하면서 이동하면서 전기에너지를 사 용할 수 있게 됐다. 우선적으로는 스마 트폰·노트북 등 소형 전자기기 중심으 로 우리의 생활에 많은 편리함을 주었 고, 이제는 그 시장이 전기자동차 쪽으 로 이동하고 있다. 우선은 전기자동차 시장에 의해 배터리 시장의 변화가 크 게 나타날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전기 자동차 충전을 위한 인프라 관련 시장, 폐차로부터 나오는 폐배터리 관련 시장 들이 크게 변화가 있을 것이다. 미래에 는 전선으로부터의 자유를 추구하는 더 많은 기기가 출현할 것이고, 우리의 생활 방식이 더욱더 그러한 방향으로 움직여 가기 때문에 배터리 시장의 규모 는 더욱 커지게 된다. BoT 시대로 전환 되면 대부분의 기기에 배터리가 탑재되 면서, 또 한 번의 시장 지각 변동이 일어 날 것이다. 이때에는 웨어러블, 신축성, 투명 등의 특성을 가진 배터리에 대한 요구도 커질 것이다. 세계 각국은 현재 대세인 리튬이온전 지 이후 세대의 배터리 연구에도 매진을 하고 있다. 배터리는 다양한 용도에 ↗

시선 2035

따로 또 같이

지난 1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이 피서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17386호 40판

여름 휴가의 계절이다. 해외는 물론 국 내 여행도 조심스럽다 보니 사람 많이 모이는 곳에 온 가족이 머물기가 머뭇 거려진다. 하물며 물놀이야 오죽할까. ‘워터 마스크’라는 신박한 제품이 나왔 다지만, 낯 모르는 사람들과 같은 물에 몸을 담기가 여전히 걱정스럽다. 그래도 아이 방학은 때워야 한다. 수 년 전부터 젊은 맞벌이 부부들이 내심 바라는, 이른바 ‘몰아주기’ 바캉스를 소 개한다. 아내 또는 남편이 어떻게든 육 아를 도맡는 동안 상대방은 잠시나마 업무·가사·육아 3대 고통에서 온전히 벗어나 말 그대로 재충전을 하는 방식

이다. 1년에 두 번 있는 휴가를 한 번씩 나눠 공평하게 호사를 누리거나, 일주 일 휴가를 사나흘씩 갈라 부부가 교대 로 쉬는 모습을 주변에서 여럿 봤다. ‘지나친 개인주의’라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왜 굳이 애 방학 내내 부부가 다 쉬나. 비효율적이다”라는 사 고에서 이런 풍습이 비롯됐다. 안 그래 도 더운데 둘이 육아에 지지고 볶다 싸 우느니, 각자 조금의 시간이라도 확보해 나름의 힐링을 하고 평화를 유지하자는 일종의 전략이자 배려의 실현으로도 이 해된다. 아이 유치원 친구 엄마는 “한 명 이라도 살아야지, 같이 죽을 순 없다”며

쿨하게 혼자 애를 데리고 지난주 2박 3 일 근교 여행을 다녀왔다. 응당 온 가족이 함께 휴가를 지내는 게 옳다는 사고방식은 이미 ‘꼰대’ 세대 의 전유물이 됐다. 함께라 힘이 되고 행 복한 게 가족인 건 맞지만, 휴가만큼은 모든 책임과 속박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 신에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주장 이 급속히 힘을 얻는 분위기다. 요즘은 휴가를 각자 다녀왔다고 해서 ‘배우자 랑 무슨 문제가 있나’라고 넘겨짚는 편 견 또한 사라지고 있다. 아빠도, 엄마도 잘 쉬어야 가정이 화목하고 그래야 아 이도 건강하게 클 것 아닌가. 자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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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2021년 8월 14일 토요일

↘ 사용이 되고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한가지 배터리 시스템이 모든 곳에 사용 되지는 않을 것이다. 각각의 용도에 필 요한 스펙에 맞는 다른 종류의 배터리 들이 사용될 것이다. 전기자동차용 배 터리로는 우선 ‘전고체 전지’를 들 수 있 다. 전고체전지는 리튬이온전지의 작동 원리와 유사하면서 가연성의 액체전해 질을 불연성의 세라믹 등 고체전해질 소 재로 바꾼 것으로, 극강의 안전한 전지 라 할 수 있다. 성능(일충전주행거리)도 상용화할 경우 승용차 기준으로 지금의 2~3 배 이상 거리를 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자율주행 기능이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인 만큼, 배터리 소 모 또한 지금보다 커질 수밖에 없다. 전고체전지는 일본의 도요타가 가장 앞서는 것으로 평가된다. 도요타에서는 2025년에 프로토 타입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했으나, 실제 상용화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전고체전지 관련 연구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 국 기업 중에서는 삼성종합기술원과 현 대차·LG에너지솔루션 등이 관련 연구 를 진행하고 있고, 출연연과 대학에서도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리튬황전지·금속공기전지·레독스흐름 전지 등 다양한 차세대 2차전지 관련 연 구가 진행되고 있다. 2차전지 선도국인 한·중·일과 원천 기술 선진국인 미국이 활발한 연구 활동을 보이고 있고, 유럽 등에서 추격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의 리튬이온전지는 향후 10~15년 정도는 주도권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년쯤 뒤에는 다양한 차세대 배 터리가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고체전지·리튬황전지·나트륨이온전 지가 그 주인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렇다고 차세대 배터리가 시장에 들어온 다고 해서 리튬이온전지가 사라질 것이 라는 뜻은 아니다. 차세대 배터리가 현 재 시장 일부를 대체하면서 새로운 시장 을 창출할 것으로 보는 게 맞을 것이다. 기존 납축전지, 니켈수소(Ni-MH) 전지 가 있던 시장에 리튬이온전지가 나왔을 때도 유사한 시장 팽창이 있었다. 배터리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전기화 학 반응을 기반으로 하는 공통점이 있 으므로 기존의 배터리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좀 더 크다고 생각되 나, 새로운 배터리 시스템에서는 신생 기 업이 출현해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도 있 다. 기대하기에는 한국이 세계 1위의 시 장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였으면 좋겠 으나, 중국·일본과의 경쟁, 미국·유럽의 신규 진입에 대한 견제 등은 지속적으로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 없더라도 각자 편한 기간·장소를 골

라 별도의 휴가를 보내는 신혼부부가 적 잖다. 멀지도 않고 다치지도 않을 적당한 거리에서 서로 행복했다는 고슴도치 사랑(이정하)이란 시도 있으니까. 통계청은 지난달 2020년 인구주택총 조사 결과에서 일반 가구의 평균 가구 원 수가 2.34명으로 5년 전(2.53명)보다 더 줄었다고 발표했다. 1인 가구(31.7%), 2인 가구(28.0%)의 급속한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3인 가구(20.1%)와 4인 가구 (15.6%)는 과거보다 그 비중이 작아졌 다. 5인 이상 가구(4.5%) 감소세는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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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2021년 8월 9일 월요일

배터리 산업에서 현재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한국의 2차전지 산업은 셀 기 술 관점에서는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여러 부분에서 취약한 부분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부분이 원천 기술력 과 부품·소재 기술력이다. 리튬이온전지 의 소재 및 공정 원천 기술은 대부분 미 국과 일본이 가지고 있다. 중국은 풍부 한 원료와 노동력을 이용해 값싼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한국은 비록 셀 제조 기 술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를 받 고 있지만, 부품·소재 기술의 취약으로 언제든 흔들릴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 다.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 영향을 평 가하였을 때도 일본이 수출 규제 품목을 확대할 경우 2차전지 소재·부품 중 적지 않은 수가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 전지 제조업체들이 생산을 멈출 수도 있는 것 으로 분석됐다. 비단 수출 규제와 같은 극단적인 경우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2 차전지 사업의 건전한 공급망을 구축하 기 위해서는 국내 부품·소재 산업의 육 성이 필수적이다. 원천 기술력은 리튬이온전지뿐만 아 니라 차세대 2차전지에도 직접적으로 영 향을 준다. 원천기술이 강한 미국과 일본 의 기술이 만나 리튬이온전지가 상용화 되었듯이, 리튬이온전지 이후 차세대 2 차전지도 원천 기술력을 보유한 나라에 서 기술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이 런 원천 기술력은 학·연의 원천 기술 개 발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때 강해 질 수 있으며, 이러한 투자는 인력 양성 과도 직접적으로 연결이 된다. 2차전지 산업은 한국의 미래 주력 먹 을거리 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매우 자명하다. 따라서 2차전지 산업을 잘 성 장시키고 기술 우위를 지속적으로 유 지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전략 수립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그동 안 우리나라의 투자는 주로 상용화의 관점에서만 이루어졌는데, 미래 시장에 서의 기술 우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 는 원천 기술에 대한 투자가 매우 중요 하다. 튼튼한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용화, 상용화로의 전략적인 연계가 이루어질 때 진정한 2차전지 1등 국가 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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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도사람이 먼저다 김병필의 인공지능 개척시대 KAIST 기술경영학부 교수

2016년 구글(Google)은 안과 전문 의 수준의 의료 인공지능을 발표했 다. 망막 사진을 보고 당뇨병 망막병 증이 있는지 진단하는 것이다. 의사 가 이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으면 의 료 영상 판독의 정확도가 개선된다 고 한다. 매우 유용하다. 2019년 구 글은 새로운 ‘설명’ 기능을 추가했 다. 인공지능이 왜 그렇게 진단했는 지를 전문의에게 설명해 주는 것이 다. 무엇보다 망막 사진에서 병증 의 심이 있는 부분을 강조해서 보여준 다.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었으니, 진 단의 정확성이 개선되었을까? 실험 결과, 병증이 없는 경우에는 오히려 정확도가 떨어졌다. 인공지능이 잘 못 진단한 경우를 의사들이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것이다. 의사의 진단 에 도움이 되게 하려고 설명 기능을 추가했는데, 그 결과 인공지능의 판 단을 지나치게 신뢰하게 만드는 역 효과를 낳았다. 우리는 은연중 인공지능을 마법 의 도구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인 공지능이라면 이용자가 무엇을 원 하는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완벽한 해결책을 찾아내 흠잡을 데 없는 결 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안타 깝게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세상 은 항상 불확실하고 불완전하기 마 련이다. 세상의 데이터를 학습한 인 공지능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사람 들이 인공지능의 한계를 항상 염두 에 두고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구글 사례처럼 원래 의도한 것과 상반되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분야의 공학자들은 오랫동 안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연구 해 왔다. 신기술을 통해 인간 작업을

자동화할 때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 하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크게 보면 과소 이용의 문제와 과잉 이용의 문 제가 발생할 수 있다. 사람들은 인공 지능의 성능이 좋지 못하거나, 사용 하기 불편하다고 여기면 충분히 이 용하지 않는다. 즉, 과소 이용이 발생 한다. 그러면 자동화를 위해 투자한 비용이 무용지물이 되는 셈이다. 기 대한 생산성 증진 효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반대로 과잉 이용도 문제 다. 인공지능이 일을 제대로 처리했 는지 사람이 점검하고, 문제가 있는

해야 한다. 요컨대 인공지능이 소기의 목적 을 달성하려면 인간과 인공지능 간 의 상호작용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 하다. 이 문제를 전문적으로 연구하 는 학문 분야를 ‘휴먼 컴퓨터 인터페 이스’라 부른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이 문제에 관한 관심이 충분하 지 못하다는 아쉬움이 들 때도 있다. 예를 들어 보자. 여러 매장에서 무 인 주문기로 판매원을 대체하는 경 우가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 한 노령자가 한참 동안 무인 주문기 로 음식을 주문하려 했으나, 계속 실 패하고 결국 자리를 떴다고 한다. 가 슴 아픈 이야기다. 게다가 매장 중에 는 무인 판매기를 설치해 두었으나, 이를 보조하는 직원이 옆에 서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나치게 복잡하 거나 어려운 탓에 직원의 도움이 필 요한 것이다. 이 문제는 인공지능 활용 실패뿐 만 아니라 사회의 분절과 소외로 이 어질 수 있다. 아무래도 신기술에 익 숙하지 못한 연령이나 계층에 피해 AI에는 불완전·불확실성 있어 가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변 화하는 사회에서 도태되고 있다고 인간이 한계 인지할 수 있어야 느끼고, 공동체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중심 인공지능 추구하려면 느낌을 공유하지 못할 수 있다. 그래 이용자와의 상호작용 고려해야 서 과기정통부가 작년에 내놓은 인 공지능 윤리 기준은 ‘사람 중심의 인 공지능’을 핵심 가치로 제시하였다. 경우를 걸러낼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여러 기업이 이용자 친화적 인공지능의 문제점을 의도적으로 인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상호 경쟁 악용하는 사람도 유의해야 한다. 해 하면 점차 개선될 것이다. 정부 차 커들이 호시탐탐 전산망의 보안 허 원에서는 이러한 노력을 더욱 장려 점을 노리는 것처럼, 인공지능이 엉 할 정책을 펼치면 좋겠다. 이용자들 뚱하게 동작하게끔 유도하는 사람 이 인공지능을 잘 이해하고 손쉽게 들이 나오기 마련이다. 온라인 게임 이용하고 있는지 측정하고, 전문가 의 오류를 이용해 게임 머니나 아이 들이 개선점을 알려주는 제도를 생 템을 얻는 사례는 이미 친숙하다. 각해 볼 수 있겠다. 이용자 친화적인 ‘이루다’ 챗봇 이용자들도 온갖 부 우수 시스템에는 인증 마크를 부여 적절하고 공격적 대화를 시도해서 하거나 모범 사례를 추천하는 것도 ‘이루다’의 부적절한 답변을 유도했 방법이다. 좋은 인공지능의 확산은 다. 인공지능 개발 때에는 항상 예견 결국 이용자와의 상호 작용에 달려 가능한 이용자의 부정이용에 대비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정경윤=2차전지 전문가다. 연세대 금 속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브 룩헤븐국립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2006년

e글중심

KIST에 입사했다. 2014년부터 KIST의 에 너지저장연구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2차전 지 연구를 하고 있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 대(UST) KIST스쿨에서 에너지환경융합 전 공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개인의 자유와 복지가 무엇보다 우선 시되는 오늘날에도 워킹맘·워킹 대디 는 1년 내내 일·가정 양립에 발버둥친다. ‘도시 핵가족’조차 옛말이 된 사회에서 친척·이웃 도움 없이 생존하려면 부부 사이에라도 ‘너 한번, 나 한번’식의 휴가 품앗이가 필요한 것 아닐까. 조금 애처 롭게 들리지만, 우리에겐 일·가정에서 모두 벗어난 ‘진짜 휴가’가 필요하다.

심새롬 정치팀 기자

2020 도쿄올림픽이 8일 올림픽 스타 디움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모 든 일정을 마감했습니다. 이날 오전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은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했습니 다. 9년 만에 4강 진출을 이뤄낸 주 장 김연경은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경기의 소회를 밝혔습니다.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끝까지 잘 싸워준 태극 전사들에게 응원이 쏟아졌습 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장이 지난 6일 기자회견 에서 “전 세계 수십억 명이 도쿄올 림픽의 성공을 희망의 메시지로 받 아들이고 있다”고 자평한 것을 두고 비판 여론이 일었습니다. 스가 일본 총리도 “올림픽이 감염 확대로 이어 지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 랐습니다.

메달보다 최선 다한 아름다움에 박수를 # “메달만 중요한 것 아냐”

“스포츠를 대하는 국민 인식이 변했네요. 메달보다 과정에서의 노 력,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더 중시되는 것 같 습니다. 최선을 다한 패자의 아름다 움이 눈에 들어오는 것에서 우리도 성숙해졌음이 느껴집니다. 여자배 구팀 수고 많으셨습니다. 충분히 잘 하셨어요.” “내 마음속 금메달입니다. 노메달 이라도 그 진심과 투혼은 빛났습니 다. 선수들께 고마워요.”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 김 연경 선수의 말이 살아가는 데 큰 힘 이 될 것 같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 “IOC, 자축할 때인가?”

“골판지 침대가 망가지고, 선수들 코로나 걸리고, 철인 3종 경기 참가 한 선수들이 똥물 때문에 토했지만, 성공적이었다?” “성 접대 로비에 호화 생활, 선수 단들은 지옥 생활. 부끄럽지도 않나. 확진자 만 명 대에 자원봉사자와 버 스 기사에 대한 백신 접종도 안 했으 면서.” “초기 예상과 달리 아주 파행적 인 일은 일어나지 않아서 대체로 성 공적인 건 맞지만, 그건 전적으로 IOC 입장이고 개최 후 뒷감당 일본 이 어떻게 할지.” e글중심지기=최지혜 인턴기자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 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아 온라인 여론의 흐름을 정리하는 코너입니다. 인터넷(joongang. joins.com)에서 만나보세요. 제17386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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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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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3일 금요일

한명기의 한중일 삼국지 임진왜란 승부 가른 정보전

연전연승 충무공 “왜군 동향부터 파악하라” 음력 1518년(중종 13) 8월, 조선 조정에 서는 속고내(束古乃)라는 여진족 추장 을 체포하는 문제를 놓고 한바탕 논란 이 빚어진다. 함경도 회령(會寜) 근처에 살던 속고내는 1512년 부하들을 이끌 고 갑산(甲山) 지역에 침입하여 주민들 을 납치하고 재물을 약탈했던 자였다. 당시 조선은 속고내를 붙잡아 응징하 려 했으나 그가 도주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런데 6년 가까이 행방 이 묘연했던 속고내가 압록강을 건너와 사냥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를 붙잡기 위한 대책회의가 열린 것이다. 회의에 참석한 고위 신료들은 속고내를 처벌해야만 변방의 다른 여진족들도 통 제할 수 있다며 그를 반드시 사로잡아 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은 체포 작전을 어떤 방식으로 실행할 것인가를 놓고 벌어졌다. 이조판 서 이장곤(李長坤·1474∼1519)은 함경도 현지에서 대군을 동원하여 잡으려 할 경우, 관련 정보가 사전에 유출돼 실패 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장곤 은 당시 한양에 있던 무장 이지방(李之 芳)으로 하여금 극소수의 정예병을 이 끌고 달려가 속고내를 급습하자는 의견 을 제시했다. 보안(保安)을 유지하기 위 해 비밀리에 특공대를 파견하는 작전이 었다. 중종과 신료들은 모두 이장곤의 제안에 찬동했다.

한국영화 역대 최대 관객(1761만)을 기록 한 영화 ‘명량’(2014) 에서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 배우 최민식. 충무공은 무엇보다 첩보전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전투에 앞 서 왜군의 동향을 면 밀하게 파악했다. [중앙포토]

“기습작전은 옳지 않다” 사림의 오판

하지만 특공작전은 당장 언관(言官) 들의 반대에 부딪힌다. 사간원과 사헌부 신료들은 “왕자(王者)가 오랑캐를 상대 할 때는 성의와 신의로써 해야지 불시에 기습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홍문관 부제학 조광조(趙 光祖·1482∼1519)가 강하게 반대했다. 그 는 사냥하러 들어온 속고내를 체포할 경우 오랑캐들을 자극하여 더 큰 화란 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광조 는 속고내에게 죄가 있다면 정식으로 군 사를 일으켜야지 몰래 기습하는 것은 ‘도적의 술책’이자 ‘패도(覇道)’라고 맹 렬히 비난했다. 이장곤 등 대신들은 속 고내가 침입한 곳이 압록강 안쪽의 조 선 땅이라는 사실을 환기시킨 뒤, 군사 작전을 펼칠 때는 정상적인 방식만이 아 니라 때로는 상대를 기만하는 것도 필 요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중종은 조 광조의 주장을 받아들였고 비밀 특공 작전은 중지됐다. 조광조를 비롯한 사림(士林)들은 왕 도정치(王道政治)를 열렬히 주장했다. 왕도정치에서 가장 강조하는 덕목은 인 (仁)과 의(義)다. 그들은 성리학의 가르 침대로 임금부터 백성까지 모든 사람의 마음을 의리와 도덕으로 무장시켜 공리 (功利)를 탐하는 마음을 끊어버려야 이 상적인 정치(지치·至治)에 이를 수 있다 고 강조했다. 그들은 국방과 외교정책을 펼칠 때에도 ‘왕도’를 적용해야 한다고 보았다. 자국의 영토와 백성을 침탈한 외적을 붙잡기 위해 왕과 대신들이 합의했던 특공작전을 ‘도적의 술책’이자 ‘패도’로 제17390호 40판

규정하고 중지하라고 요구했던 배경에 는 이 같은 인식이 자리하고 있었다. 국 가안보를 위한 용병술(用兵術)까지 이 처럼 교조적이고 근본주의적으로 매도 하는 풍토에서 정보(情報)를 중시하고 보안을 강조하는 인식과 자세가 자라나 기는 어려웠다. 조광조와 그를 존숭하던 사림들은 1519년 기묘사화(己卯士禍), 1545년(명 종 1) 을사사화(乙巳士禍)를 맞아 훈구 파(勳舊派)와 외척(外戚)들에 의해 죽 음을 맞거나 조정에서 쫓겨났다. 하지만 1567년 명종이 후사 없이 죽고, 선조가 즉위하자 사림들은 조정에 복귀하여 집 권 세력으로 등장한다. 선조대 사림들 은 과거 집권세력이 남긴 적폐(積弊)를 청산하고 왕도정치를 추구하려 했다. 하 지만 개혁은 지지부진했고, 사림들이 분열되어 정쟁이 심화되는 와중에 1592 년 일본의 침략이 밀어닥친다.

거주하여 조선말까지 구사했던 대마도 출신들은 일본군을 안내하는 길잡이 역 할을 했다. 거기에 100여 년 동안 전국시 대(戰國時代)를 거치면서 수많은 내전 (內戰)을 치렀던 일본군 장졸들의 정보 와 보안에 대한 인식은 조선군과 비교 가 되지 않았다. 반면 200년 가까이 평화가 지속되어 전쟁을 몰랐던 데다 사림들이 지녔던 교조적인 대외인식, 그리고 그와 맞물 린 문약(文弱) 풍토 아래서 조선군의 정 보와 보안에 대한 인식은 몹시 취약했

초탐·사후선 등 정보수집선 운용 부대도 바닷가 출신 위주로 구성 병자호란 전후에도 첩보전 무시 “오랑캐와 화친 없다” 명분만 고집 정보·보안의식이 국가 운명 좌우

조선 산천 훤하게 꿰고 있던 일본군

임진왜란은 역설적이지만 사림 세력 이 국방과 외교에서 정보와 보안의 중 요성을 절감하는 계기가 됐다. 전쟁 발 생 직후 육전(陸戰)에서 조선군이 연전 연패하고 일본군이 파죽지세로 북상했 던 데는 양측의 정보 수집과 보안 역량 의 차이도 큰 영향을 미쳤다. 15세기 초 부터 외교·통상 등을 명목으로 조선을 수없이 드나들었던 일본인들은 조선의 산천(山川) 형세와 관방(關防) 시설의 위치 등 지리 정보를 축적했다. 특히 삼 포(三浦, 부산·울산·웅천) 등지에 오래 이순신

조광조

임진왜란 당시 신립 장군이 왜군과 배수진을 신립

치고 싸우다 전사한 충주 탄금대. [중앙포토]

최근 간첩·해킹사건 비추는 거울

다. 상주를 방어하던 순변사(巡邊使) 이일(李鎰)이나 충주에서 적군을 저지 하려 했던 도순변사(都巡邊使) 신립(申 砬) 모두 척후병(斥候兵)을 제대로 배치 하지 않아 일본군이 접근해 오는 것을 제때 인지하기 못하고, 끝내 참패했던 것은 대표적인 사례였다. 물론 조선군 가운데도 예외적인 지 휘관이 있었다. 바로 이순신이었다. 이 순신은 전투에 임할 때마다 초탐선(哨 探船)·사후선(伺候船)이라 불리는 수많 은 정보 수집선을 활용하여 일본 수군 의 동향을 탐지하기 위해 부심했다. 또 이순신 휘하 병사들의 상당수는 바닷가 주민들로서 전라도·경상도의 조류 간만 (干滿)이나 암초의 소재 등 해로(海路) 사정에 밝은 사람들이었다. 이순신은 이 런 부하들을 뛰어난 수군으로 편성·조 련하는 데 역량을 발휘했다. 요컨대 자 신을 잘 알고 적도 잘 알려고 노력했던 이순신의 자세야말로 해전에서 연전연 승할 수 있었던 비결 가운데 하나였던 셈이다. 임진왜란을 계기로 정보 수집과 보안

유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높아졌지 만, 조선은 곧 이어 청의 침략을 맞는다. 1636년 병자호란을 일으켰던 건주여진 인(建州女眞人)들의 정보 수집 능력과 간첩 활동 역량은 매우 뛰어났다. 17세 기 초, 누르하치는 만주 지역의 명나라 성(城)들을 공격할 때마다 미리 간첩을 들여보내 내부를 정탐하고 민심을 교란 시켰다. 내통하는 자들이 속출하고 방 어 태세가 이완되면서 성들은 누르하치 의 공격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건주사 지(建州私志)에는 “건주여진인들은 간 첩 활동이 워낙 뛰어나서 내통하는 자 들 때문에 견고한 성도 앉은 채 함락 당 한다”는 기록이 나온다. 조선을 둘러싸고 명과 건주여진의 압 박이 심화되고 있던 무렵 광해군이 보 여준 정보와 보안에 대한 인식은 이채 로운 것이었다. 그는 일찍부터 척후와 간첩 활동을 통해 건주여진과 명의 동 향을 탐지하고 관련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 조선의 내부 정보와 동향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 해 부심했다. 광해군이 이렇게 여느 국 왕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임진왜란 당시 일선에서 전쟁을 직 접 경험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광해군이 일깨운 보안의 중요성 망각

내정 실패에 발목이 잡혀 광해군이 쫓겨난 이후 들어선 인조 정권의 정보 와 보안에 대한 인식은 크게 후퇴한다. ‘오랑캐’ 건주여진(후금·청)과의 화친이 나 타협을 거부했던 인조대 척화신(斥 和臣)들은 용병과 관련하여 현실과 동 떨어진 교조적인 자세를 드러내기도 했 다. 1627년(인조 5) 정묘호란 당시 후금 군을 밤에 급습하여 물리치자는 주장 이 제기됐을 때 척화신들 중에는 “야간 에 적을 공격하는 것은 도리에 어긋난 다”고 반대했던 사람도 있었다. 일찍이 조광조가 속고내를 잡기 위한 특공작전 에 반대했던 것의 판박이였다. 1636년 봄, 조선 신료 가운데는 조정 의 동향과 분위기를 청 사신 용골대(龍 骨大) 등에게 넘겨준 자가 있었다. 반면 청과의 관계가 파탄으로 치닫고 전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던 같은 해 가을, 최명길 등은 청의 동향을 제대로 파악 하기 위해서라도 심양(瀋陽)에 사신을 보내야 한다고 호소한다. 하지만 척화신 들은 격하게 반대한다. “오랑캐와 화친 이 끝난 이상 어떤 접촉도 있을 수 없다” 는 것이 반대의 명분이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앞에 두고 내부 보안은 취약한 상황에서 적에 대한 ‘정보’는 없이 ‘태 도’만 존재했던 것이다. 요즘은 어떤가. 최근 국가정보원에 의 해 ‘충북 간첩단’ 사건이 발표됐고, 지난 달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국가 핵심 시설에 대한 북한의 해킹 공격이 발생했 다는 뉴스가 보도된 바 있다. 시대와 환 경은 달라졌지만 국가를 운영하는 사람 들이 내부 보안을 철저히 다지고 외부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명지대 사학과 교수


B12 문화 20

2021년 8월 14일 토요일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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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2일 목요일

안국동 서울공예박물관, SNS 인증샷 명소로 떴다 지난 한 달간 다녀간 관람객 약 1만2400 여 명. 예약률 97.6%. 사회적 거리두기 를 위해 인터넷 사전 예약 관람객만 받 는데 주말 티켓은 9월 초까지 예약이 꽉 찼다. 박물관 전시 한 번 보기가 말 그대 로 ‘광클로 별 따기(열심히 클릭해야 예 약이 가능하다는 뜻)’다. 공식 개관에 앞서 지난달 16일 사전 개방한 서울공예박물관(이하 공예박 물관) 얘기다. 관람객은 중장년층부터 20~30대까지 다양하다. 손톱만 한 골무 와 보자기, 소반과 항아리, 칠기 그릇, 대 나무 스툴이 모두 ‘작품’으로 특별대우 를 받는 한국 최초 공예 전문 박물관의 화려한 출발이다. 박물관이 들어선 자리는 옛 풍문여 고가 있던 곳. 서울시는 2014년 공예박 물관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을 세우고 풍 문여고(서울 자곡동으로 이전)가 있던 부지를 2017년 매입했다. 북촌과 인사 동, 경복궁, 최근 이건희 기증관 건립 후 보지로 주목받은 ‘송현동 부지’ 와 가까 운 곳. 세종이 승하한 궁 등 역사적인 건 물이 있던 자리다. 박물관은 새 건물을 짓는 대신 약 536 억원을 들여 풍문여고의 기존 5개 건물 을 리모델링했다. 증축해 지은 안내동 과 한옥 공간(공사 중)까지 합하면 박 옛 풍문여고 리모델링해 관람 개방 물관은 총 7개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는 골무·소반·칠기 등 전통 작품부터 데 담장과 문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사 3D 프린터로 만든 의자까지 망라 방에서 자연스럽게 박물관에 접근할 수 문 연 지 한달도 안돼 예약률 98% 있는 열린 구조다. 현재 공예 역사를 연대순으로 살피는 상설전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부터 기획전 ‘공예, 시간과 경계를 넘다’까지 모두 7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상설전이 ‘전통’을 강조한 분위기라면, 기획전은 광 복 이후 현대 공예의 다채로운 면모를 조 명한다. 공예품인 소반과 달항아리를 현 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과 3D프린 터로 만든 의자까지 첨단 기술 을 품은 한국 공예의 현주소  자수 보자기, 허동 를 볼 수 있다. 화박영숙 컬렉션(서 한국자수박물관을 설립한 허동 울공예박물관 소장). 화(1926~2018)·박영숙(89) 부  공예, 시간과 경계 부가 기증한 컬렉션 5000여 를 넘다전에 전시된 점 중 일부를 공개한 ‘자수, 꽃 김익영의 도자. 이 피다’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 전

 공예, 시간과 경계를 넘다 기획전 전시장, 도예 작가 윤호준의 작품들이 보인다.  전시 3동에서 열리고 있는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 전. 서울공예박물관 내부()와 전경(). 사방 에서 자연스럽게 접근이 가능한 열린 구조다. [사진 서울공예박물관]

시도 주목받고 있다. 화려한 색채와 섬 세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자수와 보자기, 골무 등 멋진 일상용품을 볼 수 있다. 우 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자수 유물인 고 려 말기의 자수사계분경도(보물 653호), 조선 왕비 대례복의 어깨·가슴·등을 장 식한 ‘오조룡왕비보’(국가민속문화재 43호) 등 소장 중인 국가지정문화재 5점 중 3점이 전시됐다. 장남원 이화여대 미 술사학과 교수는 “지금이야말로 공예의 시대”라며 “공예 작품은 사소해 보이지 만 미술작품처럼 누가 설명하지 않아도 직관적으로 보고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친근하다는 게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전통 공예를 흥미롭고 참신한 대상으 로 받아들이고 자신이 경험하고 본 것을 곧바로 SNS로 공유하는 MZ 세대도 이 열기의 한 요소다. 이들은 전통을 현대 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에도 환호한다. 도 자기 유물을 해학적으로 변형한 윤호준 작가의 현대 도자, 하지훈의 폴리카보네

이트 소반, 김준용의 유리 공예 작품도 공예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으 로 꼽힌다. 조아라 공예박물관 주무관 은 “라이프스타일 인플루언서들이 전시 장을 앞다퉈 찾고 SNS를 통해 인증샷 을 공유하고 있다”며 “예술과 생활, 전통 과 현대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지 않는 이들에게 공예는 아름답고 힙한 것, 내 취향을 대변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받 아들여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반 관람객의 긍정적 평가와 달리 아 쉽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 그중 하나가 건축의 완성도다. 천의영 경기대 건축학과 교수는 “기존 건물을 활용하 고, 사방으로 열린 구조와 조경 등은 좋 다”면서도 “‘한국 최초 공예박물관’이라 는 타이틀에 걸맞게 건축물 자체의 디테 일로 주는 감동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발주 방식에 있다”고 말했다. ‘공예’를 전문 박물관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건축 발주를

일반 공공기관 건립할 때와 동일한 발 주 방식으로 한 것 자체가 ‘한계’였을 것이란 지적이다. 한 미술 큐레이터는 “전시 기획자 시각에서 보면 콘텐트가 다소 아쉬웠다”고 말했다. “마치 아트페 어 전시장처럼 작품을 나열했다는 인상 을 지우기 어려웠다”는 이들도 꽤 있다. 장남원 교수는 “공간과 인력 면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한국에 도 공예 전문 박물관이 생겼다는 것 자 체가 반가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곳이 영국의 빅토리아앤알버트 뮤지 엄처럼 한국 대표 공예박물관으로 자 리 잡기 위해선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다른 박물관과 어떻게 차별화할지 방향 을 잡고, 전시뿐만 아니라 조사·연구 부 분을 탄탄하게 끌고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컬렉션과 인력을 강화하는 게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월요일 휴관. 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

새 헤드윅 꿰찬 고은성 “집에서도 까치발로 걸어다녀요” 데뷔 10년 만에 조승우와 나란히 “제안 받고 이틀 고민하다 수락 관련 영상 보며 표정 따라하기도” “‘헤드윅 잘 어울릴 것 같다’ 제안을 받고 처음엔 ‘어 저요…? 저 아닌 거 같은데….’ 하고 망설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딱 좋은 시기에 좋은 작품을 만난 것 같아요.” 새 헤드윅이 나타났다. 9일 서울 한남 동 쇼노트 사무실에서 만난 뮤지컬배 우 고은성(31)은 “꽤 많은 작품을 했는 데, 이번 작품이 주변도, 관객도 반응이 가장 좋다”며 “제안을 받고도 이틀을 고민하다 수락했는데, ‘하길 잘했다’ 싶 다”며 웃었다. 2시간 20분 동안, 주인공 헤드윅이 끊 임없이 말하고, 웃고, 농담하고, 끼 부 제17389호 40판

데뷔 10년만에헤드윅을 맡은 고은성. 조승우 오만석이규형과 함께 캐스팅됐다.[사진 쇼노트]

리고, 노래하는 ‘원맨쇼’인 뮤지컬 ‘헤드 윅’은 헤드윅 개인의 재량에 오롯이 달 린 공연이다. 고은성은 2011년 ‘스프링 어웨이크닝’ 으로 데뷔해 10년 차인 올해, ‘헤드윅’ 자리를 꿰찼다. 조승우·오만석·이규형 등과 나란히다. “고맙고 감사하지만 ‘헤 드윅’을 덥석 한다고 하기엔 왠지 무섭 잖아요, 못하면 망하는 건데”라며 캐스 팅 당시의 부담감을 전한 고은성은 “다 른 캐스팅을 모르고 들어간 건데 대선 배들과 함께 이름을 올린 것 자체가 영 광”이라며 “처음 들어간 렌과 둘이서 ‘우리, 피해 주지 말고 잘하자’는 얘기를 가끔 했다”며 웃었다. 지난 3일 충무아트센터에서 첫 공연 에 나선 고은성은 앵그리인치 밴드의 사 운드를 다 뚫고 나오는 성량, 쉴 새 없이

말하는 헤드윅의 대사와 모든 노랫말이 귀에 꽂히게 하는 딕션, 말과 몸짓으로 관객을 홀리는 장악력 모두 첫 공연이라 고 믿기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게 해냈다. 15㎝가 넘는 하이힐을 신고 가발을 쓰는 ‘여장 남자’ 캐릭터를 위해 브라질 드랙퀸 가수 파블루 비타르의 영상을 찾아보며 표정을 따라 하고, 집에서 선 을 그어놓고 까치발로 걸어 다니고, 물 을 마실 때도 손동작을 섞어가며 마셨 다는 그는 “작품에서의 역할이 일상생 활에 별로 안 섞이는 편인데, 이번엔 주 변에서 ‘헤드윅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 다”며 헤드윅에 푹 빠진 모습이다. “헤드윅이 가발을 벗어 던지게 하는 건, 토미가 아니라 동고동락하는 이츠 학이에요.” 고은성은 헤드윅이 늘 동경 하는 ‘토미’보다 가까이에 있는 연인 ‘이

츠학’에 마음을 더 깊게 두는 듯 했다. 그는 2008년 처음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본 뒤, 인터넷에서 배우 박은 태가 노래하는 영상을 보고 곧장 ‘대전 뮤지컬 학원’을 검색해 찾아가며 뮤지컬 의 길로 접어들었다. 2016년 JTBC 오디 션 프로그램 ‘팬텀싱어’를 통해 대중에 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기교 없이 깔끔한, 단단하고 성량이 큰 목소리가 장점이다. 데뷔 20년, 30년 차에도 뮤지컬을 하고 있을 것 같다는 그는 ‘선셋 블러바드’의 ‘조’ 역할을 맡고 싶다고 했다. 선셋 블러 바드는 1950년 동명 영화를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뮤지컬로 만들어 낸 고전 뮤지컬. ‘조’는 LA에서 작가로 성공을 꿈꾸는 젊은이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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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ted on August 14th, 2021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1))

RESTAURANT MANAGER (1)

Edu: High School(Grade-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years of rest. assist. manager experience.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DAEBAKBONGA RESTAURANT/MRS. KIM/F:604-602-4949/ EMAIL:daebakbonga@gmail.com/ADD:201-1323 ROBSON, ST.,VAN. B C.

Edu: Cpllege (G-14) 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autan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LANGLEY DAMIKO REST/ 2-7280 200TH ST.,LANGLEY BC / F:778-575-5252 EMAIL:jsy611@hotmail.com/ Mrs. You

* COOK (1) OF JAPANESE HOT FOOD COOK OF KOREAN FOOD (1)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3 years /Full tim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English /Duties : cook,plan,developing, create menus/ check and order all supplies/ check daily schedule/ supervise kitchen staffs,train one permanent resident or one canadian / DAEBAKBONGA RESTAURANT / MRS. KIM/F:604-602-4949/EMAIL:daebakbonga@gmail.com/ADD:201-1323 ROBSON st, VAN.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1) Edu: High school(G-12),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SURREY DAMIKO REST/MRS.YOU,/ADD:#140-2950 KING GEORGE BLVD,SURREY/EMAIL: jsy611@hotmail.com /F: 778-575-5252

*CHEF (1) OF JAPANESE HOT FOOD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 3 years,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 Duties : cook, plan, developing,/create menus/ manage kitchen operation/ sanitation/ food storage procedures/manage staffs/presentation food equipment/safety and hygine. LANGLEY DAMIKO REST/ 2-7280 200TH ST.,LANGLEY BC/ F:778-575-5252 EMAIL:jsy611@hotmail.com/ Mrs. You

ASSISTANT RESTAURANT MANAGER (1) Edu: High School(G-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assist. manager experience: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LANGLEY DAMIKO REST/ 2-7280 200TH ST.,LANGLEY BC / F:778-575-5252 EMAIL:jsy611@hotmail.com/ Mrs. You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 -3 years,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 Duties : cook,plan,developing, create menus/ check and order all supplies/ check daily schedule/ supervise kitchen staffs,train one permanent resident or one canadian SURREY DAMIKO REST/MRS.YOU,/ADD:#140-2950 KING GEORGE BLVD,SURREY/EMAIL: jsy611@hotmail.com /F: 778-575-5252

ASSISTANT RESTAURANT MANAGER (1) Edu: High school(G-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assi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MASITA REST. MRS. KIM /ADD: 6516 KINGSWAY BURNABY BC/ F:604-985-8657 / email: masitabur01@gmail.com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1) Edu: High school(G-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assi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MRS. KIM - 88 NOODLE HOUSE REST./109-5021 Kingsway Burnaby BC F : 604-985-8657 / email : mercinny@gmail.com

*CHEF (1) OF NOODLE HOUSE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 -3 years,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 Duties : cook, plan, developing,/create menus/ manage kitchen operation/ sanitation/ food storage procedures/manage staffs/presentation food equipment/safety and hygine. MRS. KIM - 88 NOODLE HOUSE REST./109-5021 Kingsway Burnaby BC F : 604-985-8657 / email : mercin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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