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19일

Page 1

안내 : (604)544-5155

COPYRIGHT 2021

제4879호 2021년 10월 19일 화요일

The  Korea  Daily

캐나다 고학력 부모 어린 자녀 백신 접종 긍정적 고소득 부모도 접종 의향 높아 BC, ON, 대서양연해주도 선호 코로나 위험 주 백신 거부 높아 백신미접종자 감염 걱정 안 해 37% 코로나 이전 회복 불가능 BC주에서 5세에서 11세 어린이까지 백 신 접종을 준비 중인 가운데, 전국의 부 모들도 대체적으로 접종에 긍정적인 편 이었다. 앵거스 리드 설문조사 전문기관이 18 일 발표한 5-11세 자녀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 조사 결과에서 전국적 으로 69%가 자녀에게 백신을 접종하겠 다는 뜻을 밝혔다. 절대로 맞히지 않겠 다는 부모는 23%, 잘 모르겠다는 부모 는 9%였다. BC주는 73%로 대서양 연해주의 75%, 온타리오주의 74%에 이어 높았다. 반면에 코로나19로 인해 인구 대비 가 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왔던 주와 현재 진행 중인 주들의 어린 자녀에 대한 백신 접종 거부 비중이 높았다. 이번 연방 총선에서 절대적으로 보수 당 지지도가 높았고 현재 가장 심각한 코 로나19 상황을 보이고 있는 알버타주와 사스카추언/마니토바주는 61%와 64%로 낮은 편이었다. 또 3차때까지 가장 심각 한 상황을 보였던 퀘벡주도 63%에 머 물렀다. 이런 결과만 두고 볼 때 백신 접종을 꺼려하거나 거부하는 경향이 높은 지역 일수록 코로나19 상황이 더 치명적임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가계 소득이 5만 달러 미만인 가구의 부모 중 38%만이 당장 어린 자녀에게 백 신을 맞추겠다고 대답한 반면 10만 달러 이상 가구 부모는 59%로 21% 포인트나 높았다. 5만 이상 10만 달러 미만은 48% 를 보였다. 또 학사 학위 이상 부모의 63%도 가능 한 빨리 어린 자녀에게 백신 접종을 하 겠다는 뜻을 보여 고졸 이하 부모의 46% 에 비해 높았다. 그 사이 학력자는 47%

로 고졸 학력자와 유사했다. 최소 1회 이상 백신 접종을 한 응답자 중 부스터샷 관련해 가능하면 당장 맞겠 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62%, 언젠가는 맞 겠다는 응답자도20%로 나왔다. 가능한 빨리 맞겠다는 응답자 비율은 전국적으로 62%였는데, 연령별로 보면 55세 이상 고령층만 전국 평균을 넘겼다. 각 정당별로 구분을 했을 때 보수당이 부스터샷을 맞겠다는 비율도 73%로 가 장 낮았고, 자유당이 93%로 가장 높았으 며, NDP가 89%로 중간이었다. 언제 캐나다가 코로나19에서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냐는 질문에 37%는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해 가장 비 율이 높았다. 2022년 말 이후가 30%, 6 개월에서 1년 사이가 28%였다. 반면 그 보다 짧은 기간을 응답한 비율은 6%에 불과했다. 이렇게 영원히 대유행 이전으로 돌아 갈 수 없다고 대답한 비율은 작년 12월 20%에서, 올 1월 21%, 4월 29%에 이어 점차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걱정 부분에서 전체 응답자 중 57%가 걱정을 한다는 쪽이었다. 그런데 백신 접종자가 60%로 상대적으로 더 높았고, 미백신 접종자가 17%에 불과했다. 전혀 걱정 없다는 대답 은 61%에 그렇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대 답이 22%로 합쳐서 83%가 걱정 없다는 뜻을 보였다. 개인적으로 코로나19 접촉에 대해 걱정 을 한다는 전체 응답이 대유행 초인 작년 3월 6일 40%에서 출발해 작년 4월 6일 73%로 가장 높았었다. 이후 작년 6월 10 일 46%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크게 상승 해 올 초까지 70% 대를 이어갔다. 그러나 백신 접종이 본격화 되며 점차 걱정 한 다는 비율이 7월 13일 47%대까지 떨어졌 다가 이번에 57%까지 다시 반등을 했다. 이번 조사는 9월 29일부터 10월 3일까 지 5011명의 캐나다 성인을 대상으로 실 시됐다. 표준오차는 +/- 2.0%포인트이다. 표영태 기자

태권도는 한국 문화 알리기의 최초 한류 스타

지난 16일에 열린 제5회 밴쿠버총영사배 태권도 대회에서 경희대태권도 시범단의 태권도 시범 공연

제5회 밴쿠버총영사배 태권도 대회 개최 서부캐나다 태권도 수련생과 자곡 참석 한국전통 문화를 체험하는 다양한 놀이도 지난 16일(토) 리치몬드 오벌 센터에 서 '제5회 총영사배 태권도 대회'가 주밴쿠버총영사관과 BC주태권도협회 (회장 김송철) 공동주최로 개최됐다. 이번 대회에는 밴쿠버를 비롯해 서부 캐나다의 태권도 수련생과 가족들이 참여했다. 식전 공연행사로 작년도 밴쿠버총 영사관 K-POP 댄스 콘테스트 수상 팀인 BGM댄스스튜디오와 채널2 팀 의 콜라보 댄스팀의 공연이 있었다. 또 식후 공연으로 경희태권도장의 시

범단의 태권도 시범 공연이 펼쳐졌 다. BC주태권도협회 토니 쿡 부회장 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공식 행사장 에는 정병원 총영사와 김송철 협회장 을 비롯해 서정길 서부캐나다 고단자 초기 회장이 자리를 했다. 또 외부 인 사로 서병길 불가리아 밴쿠버 명예영 사가 자리했다. 김 회장은 태권도의 기본 정신으 로 존경(respect)를 강조하며 캐나다 의 태권도 발전에 초석을 닦은 고단 자 선배들에게 존경을 뜻을 전하며

(표영태 기자)

모든 참가자들과 함께 한국식 인사인 머리를 숙여 예의를 보였다. 행사장 한쪽에는 한복체험’,‘투호 던 지기’,‘딱지 치기’,‘날아라 태극바람개 비 만들기’체험 등 한국문화 체험장 도 마련됐다. 여기에는 10명의 한인 자원봉사자들이 넷플릭스 흥행작 오 징어 게임의 진행 요원 복장을 차려 입는 등 한국 알리기를 위해 궂은 일 도 마다하지 않았다. 밴쿠버총영사관 은 이번 대회 참석자 중 싱위 리우 (Xingyi Liu, 12세) 랭리 소재 태 권도 도장 학생이 에어캐나다가 협 찬한 한국 왕복 항공권에 당첨됐다 고 밝혔다. 표영태 기자 >>관계기사 3면


A2 오피니언

2021년 10월 19일 화요일



사 설 대통령이 말만 하면 탄소 제로가 뚝 떨어지나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탄중위)가 어제 2030년까지 탄

상황이 이런데도 탄중위는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 수렴을 거

소 총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까지 줄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쳐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8일 원안 회의 당시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점차 확대해 2030년엔 30.2%까지 발전 비

갑작스럽게 기존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NDC)가 기존의

중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 참석해

26.3%에서 40%로 오른 배경에 문 대통령이 있다는 걸 모르는 사

“40% 감축 목표는 한국의 강력한 의지와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

람은 없다. 문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대한 신의로 40% 이상은 돼

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탄소중립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

야 하는 게 아니냐”고 발언하자마자 불과 한 달여 만에 목표치

이지만 우리가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를 크게 올리는 가속 페달을 밟았다. 이러니 미래를 좌우할 온실

방향만 놓고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

가스 감축 로드맵에 대통령의 의지

만 정부가 제시한 연평균 감축률(4.17%)은

한국 탈원전 아집과 달리 세계적 유턴 추세 만 있고 방법은 없다는 비판이 나

유럽연합(EU·1.98%)보다 훨씬 높은 급격한

현실적 방안 외면하고 기업에 부담만 안겨

목표치다. 지난 8일 원안 발표 때 논란이 됐

오는 것이다. 개별 기업 부담과 별개로 국민이

던 전력 시스템 변화와 관련한 구체적 해결책은 여전히 빠져 있

#338-4501 North Rd, Burnaby, BC, V3N 4R7

내야 할 비용도 큰 문제다. 국회입법조사처 추산에 따르면 탈(脫)

어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당장 큰 부담을 져야 할 기업들은

원전을 전제로 한 탄소중립 시나리오대로라면 앞으로 30년간 전

“경쟁력 약화를 막기 위한 정책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반발하

력 생산 비용 누적 손실은 1067조4000억원에 이른다. 비교적 값

고 있다. 지금보다 탄소 배출량을 더 줄이려면 수소환원제철, 탄

이 싼 화석연료나 원전 대신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커지면서 앞으

소 포집·활용·저장(CCUS) 등 미래 기술이 필요한데 2030년까지

로 전기요금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상용화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공공 연구기

프랑스와 영국 등 세계 각국은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속속

관의 탄소중립 관련 기술의 77%가 상용화에 실패했다. 이 밖에

기존의 탈원전 정책에서 유턴해 원전 투자로 방향을 바꾸었다.

탄소 배출이 많은 업종이 겪는 현실적 어려움도 크다. 철강협회

각국 정상이 이런 판단을 한 데는 원전이 탄소중립으로 가는 현

는 “에너지 효율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라 감축 수단이 없다”

실적 대안인 데다 국민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어서다. 상황이 바

고 우려하고 있고, 석유화학·시멘트업계도 “정부 목표에 맞추려면

뀌면 정책을 유연하게 수정해야 하는데 탈원전 도그마에 빠져 국

생산량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민 부담만 지우고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

Seoul

New York

Montgomery

Los Angeles

Chicago

Atlanta

Vancouver

Washington DC San Francisco

Texas San Diego

Toronto

Seattle

국민 궁금증 풀어주지 못한 이재명 국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상대로 어제 열린 국

지사는 “돈을 나누어 가진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일 것”이라고 반박

회 행정안전위의 국감에선 예상대로 대장동 의혹에 질의가 집중됐

했다. 인허가나 시행 과정에서의 특혜 여부도 관건인데, 경기도 측의

다. 하지만 주요 의혹에 대한 국민적 궁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 야

자료 제공 거부 때문인지 의혹 규명을 하지 못했다.

당 의원들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이라며 이 지사를 공격했지만 국감 시간 상당수가 이 지사의 해명으로 채워졌다. 이 지사는 대장동 사업의 최종 책임자가 성남시장이던 자신이라고

국민의힘 측은 이 지사가 조직폭력배의 돈 20억원을 받았다는 의 혹을 제기했다. 수감 중인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출신의 자술서를 공 개하며 이 지사가 2007년 이전부터 조폭과 유착관계가 있었고, 불법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대장동 설계자라

자금 20억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했던 건 이익 환수 방법과 절차, 보장책

국민의힘 이 지사 조폭 조직에서 20억 받아

이 지사는 “비슷한 것이라도 있었

을 설계했다는 뜻”이라며 “민간 참여자

이 지사 김만배 안 만났다, 남욱도 모른다

으면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다”고

들의 이익 배분에 관여할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여유로운 태도

주장했다. 역으로 “돈을 나누어 가진 자가 도둑”이라며 ‘화천대유 게

를 보였지만 지자체장 신분으로 국감에 임하는 것으로는 부적절한

이트’라고 공세를 폈다.

자세도 드러냈다. 조폭 연루설 제기 의원의 발언 도중 헛웃음을 터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화천대유 대주주

뜨리고, 야당을 향해 “학예회를 하느냐”는 표현도 썼다.

인 김만배씨와의 관계도 핵심 의혹인데, 야권의 증거 제시는 없었다.

야당 의원들은 ‘한 방’ 없이 기존 의혹을 재론하는 수준에 머물렀

이 지사는 유씨 체포 과정을 보고받았는지에 대해 “기억에 없다”고

다. 국감을 실시간 평론한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자체 조사에서 ‘국

했다. 김씨에 대해서도 “인터뷰를 해 전화번호가 등록돼 있지만 만

민의힘 의원들이 잘했다’는 질문에 1%대 답변이 나왔다고 했을 정

난 일이 없다”고 했다. 미국에서 귀국해 체포된 남욱 변호사도 “모른

도다. 20일 경기도에 대한 추가 국감이 예정돼 있지만 의혹이 규명

밴쿠버 날씨 오늘(화)

다”고 했다. 이 지사는 오히려 대통령이 돼도 이들을 사면하지 않겠

될지는 미지수다. 결국 진실은 수사로 밝혀질 수밖에 없는데, 이 지

13° /5°

다며 “엄벌해야 한다”고 거리를 뒀다. 김만배씨의 ‘그분’에 대해서도

사는 특검에 대해 “시간을 끌어 정치공방을 하려는 것”이라며 반

국민의힘 측은 “돈을 지배하는 자”라며 이 지사를 지목했지만, 이

대했다. 검경 수사가 부실할 경우 특검 여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구름 조금

수요일 13° /9°

목요일 금요일 13° /9°

13° /9°




A3 제5회 밴쿠버총영사배 태권도 대회 사진으로 감상하기 종합

2021년 10월 19일 화요일

포코 어린 여학생들 접근한 수상한 차량 목격자가 필요 포코 코스코 인근서 차 태워준다 유혹 용의자는 백인 검은 반 대머리의 남성 지난 주에 포트 코퀴틀람 월마트 인근에서 한 백인 남성이 어린 여학생들에게 과자를 사주겠다며 접근 한 사건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코퀴틀람RCMP는 지난 14일 포트코퀴틀람의 센 트럴 에비뉴와 매리힐 로드 인근에서 어린 여학생 2 명에게 이상한 남성이 차를 태워주겠다는 사건이 신 고돼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여학생들은 문이 4개인 세단 차량 옆에 서 있던 용의자가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 중인 자신들에 게 접근해, 월마트에 가고 싶으면 차를 태워주고 쿠

키도 사준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다행히 여학생들은 이 남자로부터 달아날 수 있었다. 경찰이 발표한 용의자의 인상 착의를 보면 백인 남 성으로 배가 튀어 나왔으며, 검은 색의 반 대머리이 다. 또 염소 수염을 하고 높고 날카로운 음성(High pitched voice)을 갖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의 단서를 찾기 위해 사건 당일 오후 3시에서 4시 사이 사건 현장을 지나간 차량의 블랙박스 동영상(dashcam video)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다. 제보는 코퀴틀람RCMP의 604-945-1550번으로 사 건번호 2021-28496로 신고하면 된다. 표영태 기자

올 겨울 그라우스마운틴 가려면 백신 카드 필요 

그라우스 마운틴 리조트(Grouse Mountain Resort) 홈페이지 사진

모든 직원과 이용객들 대상 일일 이용객 매번 제출 요구 BC주에서 백신 접종을 위해 백신 카드 없이 출입 을 할 수 없는 장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라우스 마운틴도 여기에 동참했다. 그라우스마운틴 리조트(Grouse Mountain Resort)는 2021/2022년 시즌 동안 모든 방문객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를 요구한다고 18일 발표 했다. 이에 따라 2009년부터 그 이전 출생자들은 스키 와 스노우보드 개장 첫날부터 리조트와 스카이라 이드, 마운틴탑 시설물과 기구들을 이용하기 위해 백신 접종 완료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리조트는 전 직원들에게도 백신 접종을 완료하도 록 요구한 상태라고 밝혔다. 리조트는 백신 접종 완료 확인을 위해 모든 패

스 소지자에게 VaxTrax Program라는 시스템을 운영하게 된다. 이 시스템을 통해 패스 소지자나 1 일 초과 스노우스쿨 참가자들에게 매번 백신 접종 완료를 할 필요가 없도록 등록을 하게 된다. 대상 자는 BC백신카드와 정부 발행 사진 들어간 신분 증을 디지털 방식으로 제출하거나 그라우스 마운 틴 고객서비스 센터에서 제출하면 된다. 기한은 11 월 15일까지다. 일일 이용자들은 매번 스카이라이드를 탑승하기 전에 백신 카드와 신분증을 보여줘야 한다. 또 실내 시설에서는 항상 마스크 착용도 의무적 으로 지켜야 한다. 한편 BC주에서는 오는 24일부터 (2차)백신 접종 완료 후 7일이 경과한 백신 접종 완료 백신 카드를 제시해야 식당이나 체육시설, 극장, 실내 공연장에 들어갈 수 있다. 표영태 기자

 환영사를 하는 정병원 총영사  식전 공연에서 K-POP 커버댄스를 추는 작년도 밴쿠버총영사 K-POP 컨테스트 수상팀  스승이자 선배인 고단자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전하는 김송철 회장  경희 태권도장의 태권도 시 

범  한국 전통 놀이 체험 부스 앞에는 한국 문화 체험 을 하려는 참가자들이 길게 줄을 섰다.

(표영태 기자)


과 관련해 “성남시청 압수수색 등 수사 방향을 놓고 지휘부와 이견을 빚다가 수 사팀에서 사실상 배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상황이다. 종합압수수색에 대해서도 영장 성남시청

A4

성에 대해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 다. 수사팀은 이날 성남시청 정보통신 과를 추가로 압수수색해 내부 전자결재 서류와 직원 간 e메일 기록 등을 확보했 지만 시장실과 비서실은 이날도 압수수

색 대상에서 빠졌다. 김종민 전 순천지청장은 “항명이라 면 이 지검장 등의 수사팀은 감찰을 받 아야 하며 수사팀 재구성까지 논의될 수 있다”며 “반대로 김 총장이 실제로

그런 지시를 한 게 아니라면 국민에게 거짓말한 셈이 되는 만큼, 어느 쪽이든 중대 사안”이라고 말했다. 법조계 일각 에서는 이 지검장이 여당 대선 후보 수 사를 부담스러워하는 김 총장의 속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성남 시 고문 변호사로 활동한 것과 관련해 서는 “지역 봉사 차원이었고 대장동 사 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 많이 억울하다” 2021년 10월 19일 화요일  고 해명했다.

이재명 논란논란  야당 돈뭉치 사진 제보” 여당제보” “기획 폭로극” 이재명조폭 조폭연루설 연루설  “조직원이 야당 “조직원이 돈뭉치 사진 여당 “기획 폭로극” 야당 “조직원, 얼굴 공개하며 증언” 여당 “과거 페북선 자기 수입 주장”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감 에선 이재명 지사의 ‘조폭연루설’이 도 마 위에 올랐다.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수원구치소 에 수감된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이 자 코마트레이드 직원이었던 박철민(사 진)씨의 진술서·사실확인서·공익제보서 2021년 10월 19일 화요일 등 17쪽 분량을 제보해 왔다”며 관련 내 용을 공개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박씨는

“2007년 이전부터 국제마피아파 원로 선 배분들과 (이재명 지사가) 변호사 시절 부터 유착관계에 있어 왔다. 사업 특혜를 지원해 주는 조건으로 불법 사이트 자금

을 이 지사에게 수십 차례에 걸쳐 20억원 가까이 지원했고, 현금으로 돈을 맞춰드 릴 때도 있었다”고 사실확인서에 적었 다. 관련해 돈다발 뭉치 사진도 공개하면 서 “이 지사는 별칭이 ‘이재명 보스’였을 정도로 조직을 잘 챙겼다”고도 적었다. 이에 이 후보는 수차례 헛웃음을 지으 며 관련 의혹을 반박했다. 그는 “제가 이 렇게 했으면 옛날에 다 처벌받았을 것이 고,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슈 여야 대선후보 비교 “(현금 다발 사진을) 어디서 찍었는지 모 르겠지만 참 노력은 많이 하신 것 같다”

고 했다. 또 “이래서 국회의원의 면책특 권을 제한해야 한다”며 “명백한 허위 사 실을 제시해 명예를 훼손하고 선거에 부 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명백한 공직선 거법 위반”이라고 역공에 나섰다. 박철민씨는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기 도 했다. 박씨 측 장영하 변호사는 이날 오후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박씨가 증언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본인 얼굴과 문신까지도 모자이크 없이 공개해도 된 다고 허락했다”며 “증언이 허위사실일 경우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처벌을 얼마든지 받겠다고 했다” 고 전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박씨가 제 보했다는 돈뭉치 사진이 2018년 11월 박 씨 페이스북에 올라왔다며 “기획 폭로 극”이라고 반박했다. 당시 박씨 페이스 북에는 사진과 함께 “렌트카 동업 등 시 행착오 끝에 월 2000만원의 고정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고 적혀 있었다. 이 후보는 “코미디가 참 이런 코미디가 없 다. 참 무모한 시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한영익·고석현 기자 고 말했다.

5

hanyi@joongang.co.kr

서로감옥 감옥 갈 사람  다른 듯 닮은 이재명·윤석열 서로 갈 사람 독설 독설 다른 듯 닮은 이재명·윤석열 의원 경력 없이 개인기로 대선주자 열성 지지층 있지만 비호감도 커 좌고우면 않고 할 말 다해 잦은 설화 대장동·고발사주 의혹으로 주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경기 도 국정감사에 출석한 18일 그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 공방이 유독 불을 뿜었 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이 지사를 겨 냥해 “대장동 게이트 발생 초기부터 말 솜씨 하나로 버텨왔지만 그의 말에 진실 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는 글을 페이스 북에 올렸다. 이 후보는 국감장에서 윤 전 총장을 물고 늘어졌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부산저축은행의 부실대출 사건 을 언급하며 “윤 전 총장이 당시(2011년) 주임검사로서 수사를 제대로 했다면 다 공중분해됐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미 두 사람은 “내가 대통령 되면 화 천대유의 주인은 감옥 갈 것”(윤 전 총 장), “구속될 사람은 윤 전 총장”(이 후 보)이라며 거친 발언을 주고받았다. 정 치권에선 이런 두 사람을 향해 “다른 듯 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43판 =1987년 민주화 이후 ‘0선’ 대 ①개인기제17434호 통령은 없었다. 비교적 정치 경력이 짧은

14

통도사 찾은 윤석열·김혜경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이 18일 오전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열린 ‘삼보사찰 천리 순례 회향식’에 참석했다. 오른쪽 자리에는 이날 경기도청 국정감사로 참석하지 못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를 대신해 부인 김혜경씨가 참석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도 부산에서 국회의원 배 지를 달았다. 그런데 이 후보나 윤 전 총 장 모두 여의도 정치 경험은 없었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거쳐 여 당 대선후보가 됐고, 윤 전 총장은 검사 로만 27년을 일했다. 이는 곧 현재의 정치 적 위상을 정립하기까지 정치권의 조력 보다 개인기에 의존해 왔다는 의미다. 한 정치권 인사는 “둘은 정치적 세력화를 위한 둥지가 없다시피 했던 까닭에 지금

도 단독 플레이 근성이 있다”며 “열성 지 지층의 팬덤이 강하지만 그만큼 경쟁 진 영의 비호감도 역시 높다”고 말했다. ②직설화법=과감하고 단호한 화법은 두 사람의 트레이드마크다. 이 후보는 이 날 국감에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조 폭 20억원 지원설’을 제기하자 “이래서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정치 말로 대응했다. 윤 전 총장도 검사 시절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등 강

렬한 발언으로 대중의 지지를 받았다. 발언이 직설적인 만큼 두 사람은 설 화에도 자주 휘말린다. 이 후보는 민주 당 대선 경선에서 “경선 연기론자는 가 짜 약장수”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 같 은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윤 전 총 장도 정치인이 된 뒤 “주 120시간 노동” “남녀 간 교제를 막는 페미니즘” 같은 말실수로 곤욕을 치렀다. 지난 13일엔 “정신머리를 안 바꾸면 당이 없어져야

한다”는 말을 했다가 당내 경쟁 주자에 게 집중 공격을 받기도 했다. ③수사 리스크=대장동 개발 특혜 의 혹, 고발 사주 의혹 같은 대형 악재를 안 고 있다는 점도 닮았다. 지난 15일 발표 한 SBS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장동 사 건은 이 후보 책임”이란 응답이 67.7% 였다. “고발 사주 의혹이 윤 전 총장 책 임”이라는 응답자도 55.7%였다. 정치권 에서 “여권 심층부에서 플랜B를 준비 한다는 소리가 들려온다”(장성민 전 의 원)라거나 “윤 전 총장을 끌어들이는 건 같은 비리 후보가 붙으면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는 고도의 전략”(홍준표 의원) 같은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④부인 이슈=화제가 되지만 대중 노출 빈도가 극히 낮은 부인들의 행보도 비 슷하다. 최근 SBS ‘집사부일체’의 대선 주자 빅3 특집에서 두 사람의 부인은 모 습이 보이지 않았다. 18일 남편을 대신 해 양산 통도사 회향식 행사에 참석한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모습이 화제 가 된 건 그만큼 공개 행보가 흔하지 않 아서다.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는 정치 선언 이래 현재까지 공개 석상에서 2021년 10월 19일 화요일 현일훈 기자 모습을 볼 수 없다. hyun.ilhoon@joongang.co.kr

홍준표 “비리후보 탓 오징어 게임” 윤석열 “이재명 당선도 새 정권창출”  5게임” 5% 정권교체론에 송영길 홍준표 “비리후보 탓 오징어 윤석열 “홍올라탄 후보도 해당”“홍 후보도 해당” <SBS·넥스트리서치 여론조사>

(여권이) 털기 시작할 것이 는 건 정권에 되기 때문 이란 아니라 취지였다. 후보도 이날 엄청난 SNS에부담이 올린 글에서 “(송 국민의힘 주자들 토론회 친문 의원들 “말도PK지역 안되는 소리” 반발 의 장점을 계승하되 부족한 점은 보완· 송 대표의 이런 발언은 최근 여론조 뜻이

토론 잘한 후보 뽑으라는 질문엔 야당 친일파가 독립군 행세 하나 윤 “유승민이 정책면에서 잘해”

“이재명 후보 당선도 새로운 정권 창출

홍, 원희룡과 서로 잘했다 지목 이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18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CBS 열린 라디오에서 한 말이다. 송 PK(부 대표는 산·울산·경남) 공세 ‘여론조사에서지역 정권토론회에서도 교체론이 높다’는 는 주로 “새로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지적에 정권 창출, 문재인집중 정부 됐다. 이날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 표(가나다순) 후보는 지역 현안과 정치 이슈를 놓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2강을 다투는 홍준표 의원은 이날 박 근혜 전 대통령의 ‘공천 개입 사건’ 수사 를 언급하며 윤 전 총장을 압박했다. 홍 의원은 “대북송금 사건 때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수사를 안 받았는데, 박 전 대통령이 징역 3년을 받은 공천 관여 가 수사 대상이냐”고 물었다. 윤 전 총장 은 “공천 관여보다도 국정원 자금을 가 져다가 공천 여론조사 비용으로 쓴 걸 기소했다”고 반박했다. 두 사람은 도덕성 문제를 놓곤 이런 격론도 벌였다. 홍준표=“한국 대선이 비리 후보들

변화시켜 나간다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국민들의 (변화) 요구를 수렴하려 한 다”며 이같이 답했다. 송 대표는 17일에도 “이 후보가 당선 되더라도 새로운 정권이 만들어지는 것”(MBN ‘시사 스페셜’)이라고 말했다. 집권 여당의 대표가 연일 ‘이재명 당선= 새 정권 수립’이란 논리를 펼친 것이다.

사에서 ‘정권 교체론’이 높아지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당 관계자는 “정권 교체론이 55%를 넘어도 그 가운데 중도층을 설득해 내 년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 아니겠 냐”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의 확장성을 통해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55%까지 다 시 끌어모으려는 일종의 ‘전략적 발언’

홍준표·원희룡·유승민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왼쪽부터)가 18일 오후 부산 MBC에서 열린 부 산·울산·경남 합동토론회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5일 본경선에서 당원 투표 50%와 일반인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 나온 ‘오징어 게임’이 되고 있다고 외 신이 한탄하고 있다.” 윤석열=“기사를 읽진 않았지만 홍 후보도 (비리 후보에) 해당하는 거 아 니냐.” 홍준표=“왜 나를 걸고 들어가나. 윤 후보와 이재명 후보를 얘기하는 건데 (웃음)”

사진공동취재단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지난 13일 제주에서 “다른 후보가 대선 후보 가 되면 털리는데 일주일도 안 걸린다” 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았다. 유 전 의원 은 “정치 생활하면서 이런 모욕은 처음” 이라며 “다른 후보에 대해서 말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은 “일주일도 안 돼 털린다는

라는 의미”라며 “자꾸진영에선 저보고 부패하다 하지만 당내 친문 “말도 안 고 하니까 한 말이다. 인사청문회를 받 되는 소리”(초선 의원)라는 격한 반응 아본 사람은친문 (후보 중) 저밖에 않 이 나왔다. 성향의 한 재선없지 의원은 나”고 “이건맞받았다. 무슨 파장을 원한 듯이 한 발언으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전 총장에 로 보인다”며 “이런 식이면윤친문 지지층 게 “민주당이 (윤 전 총장에) 반감을 넘 은 분열하고, 이낙연 전 대표를 도왔던 어 적대감을 있는데 여소야대 분들과 뜻을 가지고 모으기도 어려워진다”고 정국이 원활하겠느냐”고 물었다. 전 지적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대선윤경선 총장은 “민주당에도 우리 당과 소통이 나 대화가 되는 분들이 있다”며 “(정권 교체로) 행정권이 바뀌면 저 당과도 합 리적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전 지사가 “합리적 대화가 가능한 사 람이 대체 누구냐. 김남국 의원이냐 추 미애 전 장관이냐”고 되묻자 윤 전 총장 은 “친문 라인이 독재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 같은 분 도 있지 않았나”라고 답변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정치보복이냐는 원 전 지사의 질문엔 “이 잡듯이 뒤져서 한 건 아니다”고 답했다. 노무현 전 대통 령 수사에 대해선 “관여하진 않았지만, 전직 대통령을 그런 식으로 (수사)한다

에 아주 어리석은 대통령이 대표가) 대선 후보정치인이나 경선 과정에서 ‘민주 면 그렇게 할탄생’을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가 정부 4기의 외쳐놓고 이날 네 후보는 부산 지역의 핵심 현 대통령이 되는 것이 정권교체라는 황 안인 신공항을 두고선 당한 가덕도 말을 꺼냈다. 급하긴 급한“건설을 모양”이 추진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윤 전 총장 라며 “이 후보의 말 그대로 돌려주자면 은 “PK 지역총생산(GRDP)을 ‘친일파가 독립군 행세를 하는 376조원 것’ 아니 에서 정도로 늘리겠다”고 했고, 오현석·김효성 기자 냐”고500조 맹비난했다. 홍 의원은 “부산은 국제금융 자유도시, oh.hyunseok1@joongang.co.kr 울산은 수소 경제 중심도시로 키우겠 다”고 공약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 취임 즉시 가덕도 신공항과 김해공항 장 기 통합 플랜을 제시하겠다”고 밝혔고, 원 전 지사는 “한·일 해저 터널을 ‘하이 퍼루프’(진공 튜브 운송수단)로 건설하 겠다”고 약속했다. 토론 말미 “가장 토론을 잘한 후보를 뽑아달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윤 전 총 장은 “유 후보가 정책 면에서 제일 잘한 것 같다”고 답했고, 홍 의원과 원 전 지사 는 서로를 지목했다. 유 전 의원이 “윤 후 보의 토론 실력이 갈수록 는다”고 덕담 하자, 윤 전 총장은 “(유 전 의원이) 제 토 론 실력을 늘게 만들었다”고 웃으며 맞 받았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국민의힘 지지율 41.2%‘창당 후 최고’ 민주당은 29.5% 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윤석열·홍준표에 오차범위내 뒤져 이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37.1%의 지 지율을 기록해 이 후보(35.4%)를 오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국민 범위(±3.1%포인트) 내에서 앞섰다. 지 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난주에 비해 이 후보는 0.4%포인트 떨어 또는 홍준표 의원과의 가상 양자대결에 졌고 윤 전 총장은 3.9%포인트 올랐다. 서 오차범위 내에서 밀리고 있다는 조 이 후보와 홍 의원의 양자대결에서 사가 18일 나왔다. 도 홍 의원이 35.9%, 이 지사는 34.6%를 TBS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각각 기록했다. 지난주 대비 이 후보는 에 의뢰해 지난 15일부터 이틀 동안 유 0.6%포인트 하락했고 홍 의원은 2.9%포 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8일 발 인트 상승했다.

이재명, 대선 양자대결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는 30%대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지난주보다 3.7% 포인트 하락한 39.7%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4.0%포인트 오른 57.3%였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를 받아 지난 12~15일 성인 남녀 2022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를 조사해 18 일 발표한 결과에서도 긍정평가 수치가 3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자의 39.2%가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진 것은 6월 5주차(38.0%) 이후 14주 만이다. 국민의힘(41.2%)과 더불어민주당 (29.5%)의 지지율 격차도 11.7%포인트 로 6월 3주(10.3%포인트) 이후 16주 만 에 두 자릿수로 벌어졌다(이상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오원석·이지영 기자 홈페이지 참조). lee.jiyoung2@joongang.co.kr

주요 정당 지지도

단위: %, 자료: 리얼미터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39.2

41.2 31.4

10월 10월 1주 2주

29.5

5.9

7.8 7.1 6.9 2.9 3.1 제17434호 40판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열린민주당

정의당




종합

2021년 10월 19일 화요일

A5

대통령 지시에 빨라진 ‘얀센 부스터샷’ 내주 일정 나올듯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추가 접종) 확대 논의가 급물살 을 타고 있다. 현재는 2차 접종 후 6개월 지난 고령층, 의료진 등 에 한정해 화이자 백신으로 추 가 접종하고 있는데 방역 당국이 이르면 내주 얀센 백신 접종자의 부스터샷 계획을 발표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8일 오후 브리핑에서 “이번 주 전문 가 자문, 다음 주 예방접종전문 위원회 등을 거쳐 얀센 접종자 추가 접종 계획을 더 빨리 결정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 전 문재인 대통령은 참모 회의에 서 얀센 백신의 효과가 시간이 흐를수록 급격히 낮아진다는 최 근 연구와 관련해 “얀센 접종자 에 대한 추가 접종 계획을 조속 히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미국 의학 논문 사전 공개 사 이트 ‘메드아카이브’에 올라온 연 구에 따르면 얀센을 맞은 제대 군인 62만 명을 분석한 결과 예 방 효과가 지난 3월 88%에서 5 개월 지난 8월에는 3%까지 급락 했다. 미 식품의약국(FDA) 자문 위원회도 얀센 접종자에 접종 최 소 두 달 후 부스터샷을 맞으라 는 권고를 내놨다. 국내에선 얀센

돌파감염자 발생률(0.216%, 10만 명당 216.1명)이 다른 백신보다 최소 3배 이상 높아 추가 접종 필요성이 제기됐다. 정 청장은 “150여만 명이 얀센 백신을 맞았다”며 “얀센 백신 접 종자의 돌파 감염이 얼마나 생겼 는지, 시간이 지나면서 백신 효과 가 얼마나 변하는지에 대한 분석 과 100~200명 정도 표본으로 중 화항체가가 얼마나 높이 올라가 고 얼마나 많이 빨리 떨어지는지 분석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르면 내주 예방접종전문위원 회에서 얀센 부스터샷 논의 결과 를 공개하고 구체적인 접종 일정 을 발표할 전망이다. 당초 당국 은 얀센 접종자의 경우 지난 6월 부터 접종하기 시작해 12월께 부 스터샷 시점이 도래한다며 그 전 에 구체적 시행 계획을 공지하겠 다고만 밝혔다. 이에 대해 정 청 장이 이날 “‘6개월이 지나야 접 종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6개월 이 도래하는 시점이 12월이기 때 문에 그 전에 근거들을 검토해 서 추가 접종 계획을 수립하겠 다’고 답변한 바 있다”고 언급한 만큼 시행 시점이 당겨질 것으 로 보인다. 일반인 부스터샷을 놓고 의견

이 분분하지만 지난 8월 세계 최 초로 부스터샷을 시행한 이스라 엘의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로 이터통신은 15일 “9월 초 정점을 찍은 이후 일일 감염은 80% 이 상 줄었고, 심각한 경우는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델 타 변이 급증으로 이스라엘에선 9월 초 1만 명 넘는 신규 환자가 나왔는데 최근 1000명대로 크게 줄었고, 많게는 하루 50명 넘게 나오던 사망자도 10명 안쪽으로 떨어졌다. 이스라엘은 60세 이상에 먼저 부스터샷을 시행했다가 12세 이 상 모든 연령대를 대상에 포함했 다. 부스터샷을 맞지 않으면 2회 차 접종 완료자에게 발급한 면역 증명서(그린 패스)를 취소해 부 스터샷을 사실상 의무화했다. 전 국민 3분의 1 이상인 370만 명가 량이 3차 접종을 완료했다. 데이비드 오코너 미 위스콘신 대 임상병리학과 교수는 최근 영 국 가디언지 기고에서 “부스터샷 은 면역 강화 효과가 있다”며 “ 이스라엘의 메시지는 부스터샷 이 스탠다드(표준)가 돼야 한다 는 것”이라고 했다.

게시판 중앙일보 이메일(edit@joongang. ca)로 보내주시면 신문에 게재됩 니다. 전화, FAX 접수는 받지 않 습니다.  날짜순으로 게재해 드립니다.

 일시: 10월 21일 (목) 오후 7

원: 밴쿠버 예술인 협회 문

시-–9시장소: 온라인 화상행사

의: 604-505-4187, vkas7890@

(Zoom Software 사용)참가비:

gmail.com

무료/선착순 입장주제: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시작품 낭송과

-Virtual 콘서트 `우리들의 음

공연예술 비디오 쇼 기타: 비 한

악 이야기`

국인 이웃, 친지, 친구들과 동반참

일시: 11월13일 (토) 오후7~8시

하반기 늘푸른 장년대학 개강

석 환영/이중언어(영어와 한국어)

장소: 크리에이션 레코딩 스튜

일시 및 기간: 9월 18일(화)

진행/2021년 10월 16일까지 이메일

디오 슈벨트, 브람스, 멘델스

-11월 27일(목). 과목별 주 2시

로 행사참가 신청하는 자에 한해

존, 생상, 번스타인, 코플랜드

간 6회~10회 과목 및 일정:

행운권 번호 부여./ 행운권 번호를

피아노 서동임, 첼로 토니 웡,

컴퓨터교실(화 오후 2시-4시/

받은 자 중 10명을 추첨하여 $30

오페라 가수 셜리 쉔 ;대만 국제

강사 정성환/9월 21일 개강. 개

상당의 아마존 상품권 증정문

대학, 빅토리아 대학 M.M

별지도), 아트테라피 영어강좌(

의: 캐나다 한국문협 (604) 435-

,일본, 타이완, 중국, 캐나다 페

수 오후 2시-4시/강사 웬다 나

7913/ Email: kwac2009@gmail.

스티벌 콘서트,뉴잉글랜드 콘

림/10월 6일 개강. 정원 8명),

com 또는 http://cafe.daum.net/

서버토리, 유타 대학 페다고

자녀성장교육(목 오후 4시-6

KWA-CANADA 참조

지 /서동임 알레그로 앙상블

교민 동정

디렉터문의: 예술인 협회장

시/강사 민동필/9월 23일 개 강. 정원 10명), 건강사랑방(금

미니 우울증 워크샵

604.505.4187 /토니 웡 (부회

오후 2시-4시/강사 박영신/9월

 일시 : 10월 19일, 11월 2일 (오

장)미팅 ID: 862 8199 4732/

24일 개강. 정원 10명), 창업세

후 7시30분-8시30분) 10월 26일,

Presscode: 713813

무회계(토 오전 10시-12시/강사

11월 9일 (오전 10시30분-11시30

이원배 /9월 18일 개강. 정원

분)장소 : 등록 후 줌링크 송부

-`Allegro Christmas Mistle-

10명), 화상여행(토 오후 2시-4

비용 : 무료 (신협 후원)문의:

toe` 보컬리스트 모집

황수연 기자

시/강사 정영훈. 정원 10명) 

604-626-5943 (사전예약필수

일시: 12월 18일 (토) 오후

ppangshu@joongang.co.kr

대상: 연회비($20) 납부자 장

7-8시 연습: 매주 (토) 오후

소:컴퓨터교실(아트팩토리 9916

행복마당

6-7시30분장소: 버나비 에드

로히드하이웨이 버나비), 아트

일시: 10월23일 (토) 12시-2시30

몬드 스튜디오모집: 노래를 좋

테라피 영어강좌, 자녀 성장교

분장소: 9523cameron st 도서관

아하는 누구나, 남녀 혼성 (10

육, 건강 사랑방, 창업세무회

음악: Three tenors 내영혼 편

명 내외)신청: 성함. 연락처.

계, 화상여행(온라인 화상교육.

안해위인: 슈바이처의 믿음의용

이메일방법: Zoom 악보 링

Zoom Class) 문의 및 수강

기영화: 선택의영상운동-강샘

크는 이메일 카톡 보냄문의:

신청: 및 전화 604-435-7913/

의 치매예방및노래주의:마스크,2

604-505-4187 / vkas7890@

이메일 kessc2013@gmail.com/

차주사증명,무료참석선착순#생명

gmail.com

늘푸른 장년회 카페(http://

책선물 제35회 장년회 교양강좌

cafe.daum.net/KESSC) 참조 [알레그로 앙상블]

일시:11월 13일 (토)오전 10

Port Moody 청소년 교향악단

-하반기 JAZZ 크리스마스 연주

시- 12시장소: 온라인 화상강

-단원 모집

회 연주자 모집

좌 교실(Zoon Class)내용: “캐

 모든 단원에게 certficate

중급반 : 틴에이져, 성인 전

나다 금융상품 상식”(강사 김용

를 주며, 봉사시간 수여학

공자 그룹 : 음대 학생, 졸업생,

희/재무설계사)참가대상: 여윳

년: grade 6-대학생오디션

RCM ARCT 피아노: 솔로, 듀

돈 투자를 위한 캐나다 금융상

곡: 자유곡 1곡(RCM level 4

오, 2 피아노 4 Hands, 2 피아노

품상식을 배우고 재무설계사 시

이상) 영상으로 제출보내

8 Hands 현악: 바이올린, 비올

험에 대비하고자 하는 모든 교

실 곳: portmoodyyso@gmail.

라, 첼로, 콘트라베이스관악: 플

민  회비: 무료등록: 캐나

com문의: 604-817-1779/604-

룻. 오보에, 클라리넷 etc 일

다 한인 늘푸른 장년회 이메일

209-0569

정:11월13일 (토) 7시 'Our Music

kessc2013@gmail.com로 성명,

Story'12월18일 (토) 7시 Allegro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와 함께

16~17세 접종 시작 고교 1~2학년에 해당하는 16∼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8일 서울

제13회 온라인 한카문학제 개

Ensemble 'Mistletoe' 장소: 버

참가 신청할 경우에 한해 해당

시 양천구 홍익병원에서 한 학생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정부는 잔여백신을 신청한 12∼17세 소아·청소년과

나비 에드몬드 스튜디오 후

링크 보냄

임신부의 접종도 이날부터 시작했다.

사진공동취재단


A6

벤쿠버 종합

2021년 10월 19일 화요일

이 민 ·교 계 · 비 즈

비즈니스

[캐나다 쉬핑] -로히드점 택배방 오픈 캐나다 쉬핑이 고객님의 더 욱 나은 편의를 위해 로히드 한남 마트 2층에 택배방 1호점 을 오픈하였습니다. 영업시 간: 평일 오전 9시-오후 7시, ( 토) 오전 10시-오후 5시) 랭 리 본사, 및 각 지역마다 연 계된 접수처에서도 택배 접수 가 가능 [아리수] -버나비 에드먼즈 2호점 그랜 드오픈 한인이 운영하는 캐나다 최 대의 korean BBQ 레스토 랑 엄선된 품질의 알버타 산 AAA 등급의 고기를 숙성 냉장고에 3-7일 숙성하여 사 용 주차장130대 시간제한없 이 주차가능 VIP룸 완비 : 4 인/6인/12인/36인  완전독립 된 룸 150석완비 영업시간 : 11:30am-00:00am (주 7일 오 픈)  구인: 한식요리사(경력 자) 주방헬퍼(풀타임, 파트타 임) 웨이트리스(경력자/풀타임, 파트타임) [UNITREND PACKAGING] Delta BC(Tilbury)에 위치한 30년 이상 된 플라스틱 백 제 조회사에서 생산직 포지션 구 인 제조파트, 엔지니어파트에 서 일해보신 분 선호/ 반복작 업을 빠르게 처리하실 수 있고 무거운 물건을 핸들링 할 수 있는분 우대 회사베네핏 제 공/분기별 보너스도 있음

· 방문자, 유학생 접종 가능예약 문의: 604-939-7880(예약 즉시 가 능)신분증 필수: 케어카드 지참, 유학생은 여권 안내: 백신 손실 줄이기 위해 예약 스케줄 중요  예약 스케줄 은 변경 될 수 있음

[가디언 한인약국] -화이자 백신 접종 접종일: 8월 27일 이후 자격: ·12세 이상 ·1차 접종가 능 ·2차 접종 가능-1차 AZ, 모 더나, 화이자 접종자

정부 ‘인구감소지역’ 총 89곳 지정 경북·전남이 16개 시·군으로 최다 행안부, 내년부터 매년 1조원 투입

일시: 10월 중순부터 (월)-(금) 오전9시-오후7시 문의:604-931-2396,604-9398311, 504 Cottonwood ave. (on North rd), Coquitlam

일자리 창출, 청년인구 유입 지원

[그랜빌 석세스] -유언장 작성과 상속법에 대해 일시: 10월20일(수) 오전 10 시 내용: 유언장이 왜 필요한 지, 유언장 절차는 어떻게 되는 지, 그리고 BC주 재산 상속법,또 유언장이 없을시 상속은 어떻게 하는지 등의 주요사항 등  등 록:hhttps://tinyurl.com/5y2jr4n6t  강사: 김지훈 변호사님 문 의: 604-335-2309 /이메일 stellak@success.bc.ca

교계

[밀알] -밀알자원봉사자모집 밀알과 함께하고자 하는 좋은 봉

저출산과 지역 간 유출에 따른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처 한 기초 지방자치단체들이 ‘인 구감소지역’으로 지정돼 정부 지원을 받는다. 광역시의 자치 구도 인구 감소 위기 지역에서 예외가 아니다. 부산시와 대구 시 등 광역시의 구(區) 단위 지 역 5곳이 인구감소지역으로 지 정됐다. 정부는 이들 지역을 포 함해 전국 시·군·구 89곳을 인 구감소지역으로 지정해 중점적 인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 가 직접 인구감소지역을 지정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정안전부는 18일 “지역 인 구 감소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 응하기 위해 인구감소지역을 지정·고시하고 행정·재정적 지 원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2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국가균 형발전 특별법, 지난 6월 시행 령이 개정되면서 인구감소지역 지정 근거가 마련된 데 따른 후 속조치다. 이번에 발표된 인구감소지역 은 전문 연구기관과 협력해 각 계 전문가 의견수렴,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개발한 인구감소 지수를 근거로 정해졌다고 정 부는 설명했다. 인구감소지수 는 연평균 인구증감률·인구밀 도·청년 순이동률·주간인구·고 령화 비율·유소년 비율·조출생 률·재정자립도 등 8개 지표를 통계기법을 활용해 가중치를 부여한 뒤 산출됐다. 다만 행안 부는 각 지자체의 지수와 순위 는 낙인효과 우려 등을 감안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인구감소지역에는 부산(동 획을 수립하면, 국고보조사업 구·서구·영도구)과 대구(남구· 등 재정지원과 특례 부여 등으 서구), 인천(강화·옹진군) 등 3 로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내년부터 신설되는 지방소멸 개 광역시도 포함됐다. 인천은 모두 섬 지역으로 군(郡) 단 대응기금(매년 1조원, 10년간 위였지만 부산과 대구는 모두 지원)을 인구감소지역에 집중 구(區) 단위 지역이었다. 이에 적으로 투입해 일자리 창출, 청 대해 행안부는 “도심 공동화로 년인구 유입, 생활인구 확대에 인구 감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 나선다. 또 인구 감소 대응 과 관련한 국고보조사업(52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도별로는 경북과 전남이 각 2조5600억원 규모)에 대해서도 각 16개 시군이 지정돼 가장 많 공모 시에 가점을 부여하고 사 았다. 이어 강원(12곳)과 경남 업량을 우선 할당하기로 했다. 각종 지원 근거 마련을 위한 (11곳), 전북(10곳), 충남(9곳), 충북(6곳) 순이었다. 수도권인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 제 경기도에서도 2개 군(가평·연 정도 추진한다. 2개 이상의 지 천군)이 인구감소지역으로 지 역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특별지자체 설치를 유도하고, 정됐다. 행안부는 인구감소지역을 5 복수 지자체 간 협력사업도 적 년 주기로 지정하되, 이번이 최 극 지원할 계획이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 초 지정인 점을 감안해 2년간 상황을 분석해 보완한다는 계 이번 인구감소지역 지정은 인 획이다. 또 인구감소지역에 대 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 지원책을 마련해 인구활력 정부 차원 노력의 새로운 출발 이슈 인구 위기 심화 점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지역 주도의 상향식 인 맞춤형 특례 및 시책 발굴을 구활력계획을 수립하고 맞춤형 확대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 정책이 시행될 수 있도록 한다 울이겠다”고 말했다.

대도시도 인구절벽, 부산·대구 5개구 ‘소 는 계획이다. 지자체가 스스로 인구 감소 원인을 진단하고 계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자사를 구함준비물: 이력서, 봉사 지원동기서(letter of intent)보낼 곳: apply.vanmilal@gmail.com

자료: 행정안전부

전국인구감소지역89곳

경기 2곳

유형길 화백 작품 전시 주제: 나의 영원한 평화의 상 징 장소: 밴쿠버 한인회관 (1320 E Hastings St., Vancouver), 주밴쿠버총영사관 민원 업 무실(1600-1090 W Georgia St., Vancouver), ANVELY #111e4501 North Rd, Bby(상설) 문 의: 604-433-0107

가평군 연천군

인천 2곳

행안부

강화군 옹진군

충북 6곳

괴산군 영동군 단양군 옥천군 보은군 제천시

충남 9곳

공주시 서천군 금산군 예산군 논산시 청양군 보령시 태안군 부여군

전북 10곳

고창군 순창군 김제시 임실군 남원시 장수군 무주군 정읍시 부안군 진안군

전남 16곳

강진군 고흥군 곡성군 구례군 담양군 보성군 신안군 영광군 영암군 완도군 장성군 장흥군 진도군 함평군 해남군 화순군

정부‘

경북·

연평균 인구 증감률, 인구밀도, 청년 순이동률, 주간인구, 고령화 비율, 율, 이재명 유소년 비율, 조출생률, 재정자립도 등 8개 지표 활용해 산정

[고고치킨] 코퀴틀람 센터 근처에 있는 고고치킨에서는 한국식 후라 이트 치킨과 간장마늘 치킨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음. 특히 인기메뉴인 치킨마요 덮 밥, 불고기덮밥 등 다양한 rice bowl 도 판매중

대도시도 인구절벽, 부산·대구 5개구 ‘소멸지역’ 들어갔다

오약국 독감 백신 접종

이민



울릉

강원 인천

일자리

경기

강원 12곳

고성군 철원군 삼척시 태백시 양구군 평창군 양양군 홍천군 영월군 화천군 정선군 횡성군

경북 16곳

고령군 영양군 군위군 영주시 문경시 영천시 봉화군 울릉군 상주시 울진군 성주군 의성군 안동시 청도군 영덕군 청송군

경남 11곳

거창군 고성군 남해군 밀양시 산청군 의령군 창녕군 하동군 함안군 함양군 합천군

대구 2곳

남구 서구

부산 3곳

동구 서구 구 영도구

충북 경북

충남

대구 전북 경남

전남

부산

인구관리 대상 지역

저출산 소로 ‘ 단체들 정부 지 인구 감 다. 부 단위 지 정됐다 국 시· 지정해 정부가 은 이번 행정 위기에 감소지 지원을 다. 이 법, 지 감소지 후속조 이번 연구기 렴, 관 감소지 설명했 증감률 인구·고 률·재정 을 활용 다. 다 순위는 개하지 인구 영도구 옹진군 은 모두 부산과

영화 위드

정부, 국내

정부가 박 등의




2021년 10월 19일 화요일

오피니언

오피니언

2021년 10월 14일 목요일

국가의 번영을 막는 ‘가장 약한 고리’ 쇠사슬의 강도는 ‘가장 약한 고리(the weakest link)’가 결정한다. 약한 고리 가 끊어지면 쇠사슬 전체가 끊어진다. 축구팀의 실력도 가장 약한 고리가 결 정한다. 강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장 약한 고리부터 보강해야 한다. 세계적 인 공격수가 있어도 수비가 너무 약해 실점을 많이 하면 경기에서 지게 된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말콤 글래드웰은 코로나19 시대를 이러한 축구에 비유했 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사회의 가장 약 한 고리에 충격을 줬다. 코로나19로 겪 은 피해 규모를 국가 간에 비교해 보면, 공공의료 체계가 미흡하고, 저소득층 이 많고,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하는 기 저 질환 환자가 많은 국가의 피해가 가 장 컸다. 이제 ‘위드 코로나’로 단계적으로 일 상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나 아가 코로나 이후를 내다보고 지속적인 발전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 됐다. 그렇 다면 우리 경제와 국가 발전의 발목을 잡는 가장 약한 고리는 무엇일까. 우리 가 다른 국가와 비교해서 특별히 약한 고리는 무엇일까. 여러 국제기관의 보고 서는 한국의 발전 역량을 상당히 높게 평가한다. 세계경제포럼(WEF)의 평가 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13위의 ‘국제경 쟁력’을 지닌 국가다. 인프라, 시장 규모, 교육 수준, 정보통신기술에서 최상위의 평가를 받았다. 영국의 싱크탱크 레가 툼 연구소(Legatum institute)가 발표 한 2020년 ‘번영지수’(property index) 에서 한국은 세계 28위를 차지했다. 투 자환경, 인프라, 교육, 정부의 목표 달성 능력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 기관들은 공통적으로 ‘사 회적 자본(social capital)’ 항목에서 한국을 매우 낮게 평가했다. 세계경제 포럼 평가에서 한국은 사회적 자본이 세계 78위였고 레가툼 지수에서는 세 계 167개 국가 중에 139위였다. 사회적

중앙시평 이종화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자본은 익숙하지 않은 개념일 수 있지 만, 사회 구성원 간의 신뢰와 존중, 협 력과 관련된다. 즉 사회적 자본이란 한 사회 또는 국가의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어 힘을 발휘하게 하는 무형의 자산 으로 정의할 수 있다. 더 많은 구성원이 서로를 신뢰하고 존중하며 가치를 공 유하고 협력할수록 사회적 자본이 많 아진다. 사회적 자본은 개인 간의 신뢰, 사회 네트워크, 제도에 대한 신뢰, 개인과 가 족의 관계, 시민의 참여도 등을 조사하 여 점수로 평가한다. “당신은 대체로 타 인을 신뢰하는가” “사람들이 어제 하루 당신을 존중하며 대했나” “사법제도를

한국은 사회적 자본 매우 취약 코로나가 사회 약한 고리에 충격 국민 의식 높이고 경제 격차 줄이고 제도 개혁해 신뢰와 협력 쌓아야

신뢰하는가” “중앙정부를 신뢰하는가” “지난 한 달간 기부하거나 봉사활동에 참여한 적이 있는가” “당신이 어려울 때 도와줄 친척이나 친구가 있는가”와 같 은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한 사람의 비 중이 높을수록 사회적 자본이 많다고 평가한다.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 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는 참가자들 은 서로 속고 속이며 어떤 수단을 써서 라도 게임에서 이겨 상금을 독차지하려 한다. 이런 세상에서는 사회적 자본이 존재할 수 없다. 경제학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자본이 적은 국가일수록 경제발 전 속도가 느렸다. 거래하는 상대방을 신뢰하지 못하고 법과 제도가 부실하면 경제활동의 비용이 커지고 장기 투자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프랜시스 후쿠야

마는 트러스트라는 책에서 사회적 자 본이 국가의 경제적 번영을 결정한다고 했다. 우수한 기업과 인재가 많아도 서 로 불신하고 협력하지 않으면 국가가 번 영하기 어렵다. 축구팀으로 비유하면 아무리 우수한 선수가 모여도 팀워크가 나쁘면 경기에서 이기지 못한다. 한국 사회가 ‘오징어 게임’을 닮아 간 다는 자조적인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 몇 년간 한국 사회는 이념과 계층으로 더욱 분열되고 대립이 심해졌다. 현 정 부는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 겠다고 약속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 했다. 독립적이어야 할 사법부에 대한 신뢰도 많이 낮아졌다. 최근 대장동 개 발에서 민간사업자, 공직자, 법조인이 얽히고 부당한 이득이 뇌물로 오고 간 정황이 나오고 있다. 우리 사회의 부패 와 비리, 정경유착이 이것뿐만은 아닐 것이다. 사회적 자본이 우리 경제와 국가 발 전의 발목을 잡는 가장 약한 고리가 되 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국민 의식 수준을 높이고, 경제적 격차를 줄 이고, 올바른 제도를 세우는 것이 중요 하다. 적절한 교육을 통해 사회 구성원 들이 윤리적 가치를 존중하고 적극적인 사회·정치 참여로 공동의 선을 달성하 는데 더 많은 관심을 두도록 해야 한다. 국민의 의식 수준이 높아져야 개인적 연고를 넘어서서 서로 신뢰·협력하고, 선거를 통해 유능하고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헌신할 지도자를 선출할 수 있다. 취약계층을 돕고 소득과 부의 격차를 줄이면 사회 구성원 간 동질감이 높아 진다. 공정한 제도를 통해 공직자와 특 권층의 권력 남용과 부패를 막아 사회 적 신뢰를 높여야 한다. 역량 있고 존경 받는 지도자가 많이 나와 국민을 통합 하고 제도를 개혁하고, 시민사회의 각성 과 참여로 국가 발전의 약한 고리인 사 회적 자본을 확충하기를 기대한다.

A7 31

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올봄 막걸리 양조 장 한강주조와 대한 제분이 협업해 만든 ‘표문막걸리’(사진) 의 인기가 여전하다. 4월 첫 라이브커머 스 판매에서 준비된 물량 800병을 방송 2분 만에 완판시키더니, 이젠 어엿하게 젊은층의 막걸리 소비를 견인하는 베스 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옛날 술로만 취 급받던 막걸리 이미지를 뒤집자는 의미 로 ‘곰표’ 로고를 뒤집어 붙인 게 히트 요인이다. 막걸리를 마시기 전 병을 뒤집 어 흔드는 습관도 반영했단다. MZ세대가 신조어를 만드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뒤집기다. 요즘 유행하는 ‘롬곡옾눞’ 역시 ‘폭풍눈물’을 뒤집어 쓴 단어다. 비슷한 예로 ‘H워얼V’도 있 다. 이건 난이도가 더 높다. 상하를 뒤집 어 봐도 쉽게 읽히지 않는다. 영문자 V 와 H를 한글 자음·모음으로 인식하고, ‘워월’도 자음·모음으로 모두 해체해서 앞뒤 글자를 재조합해야 비로소 ‘사랑 해’라는 단어를 발견할 수 있다. 며칠 전 한글날, 이런 종류의 신조어 를 한글 파괴범으로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단순히 ‘재미’만 탐닉하며 아름 다운 한글을 망치는 걸 그대로 둘 것인 가 걱정하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신조어 가 꼭 나쁘기만 한 걸까. 지난 9월 업데이 트된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먹방’ ‘대박’ 등의 한글 신조어가 등재됐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세상에 없던 단어다. 언어는 시대를 반영한다. 세상을 좀 뒤집어 보겠다는 MZ세대의 호기심이 오히려 기특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요즘 호평 받는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 나 오는 대사 하나가 떠오른다. “시각을 좀 달리해봐. 혹시 알 아? 인생이 새로운 방향으로 당신을 굴려줄지.” 서정민 중앙컬처& 라이프스타일랩 차장

제17431호 40판


A8

오피니언

2021년 10월 19일 화요일

오피니언

2021년 10월 15일 금요일

미래에는 어떤 인재가 필요할까 지난주에 발표된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은 신경 자극을 통해 온도와 압력을 감 지하는 방법을 발견한 데이비드 줄리어 스 교수와 아르뎀 파타푸티언 교수에게 돌아갔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올 해도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지 만, 고려대 이호왕 명예교수가 마지막까 지 유력한 후보로 거명되었다. 그는 유 행성 출혈열의 원인인 한타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발견한 분이다. 한타바이 러스의 중간 매개체가 한탄강 주변에 서식하는 등줄쥐인 것을 확인하고 자신 이 발견한 바이러스의 이름을 한타바이 러스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올해 93세인 이 교수는 한국전쟁이 끝나던 해에 의 대를 졸업하고 임상의사의 길 대신 70 여 년을 바이러스 연구와 함께한 기초 의학자다. 이스라엘 테크니언 공대의 아론 치카 노버 박사는 단백질의 분해 과정을 규명 해 2004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훌 륭한 외과 의사였지만 기초의학 연구가 좋아서 메스를 버리고 단백질 분해 연구 에 빠져서 결국 노벨상을 받은 분이다. 한국에 올 때마다 고등학교를 방문해서 기초의학 연구자로 성공한 자신의 경험 을 얘기하고 우리 학생들에게 자기가 하 고 싶은 공부를 하라고 조언한다. 노벨 생리의학상은 평생 한 우물을 파면서 의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사람 에게 수여한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몰입한 의학 연구자의 평생 성과인 것 이다. 우리나라도 노벨상 수상자를 배 출하기 위해서는 논문 편수를 중시하는 정량적인 업적 평가에 의존하기보다 긴 호흡으로 평생 역작을 만들기 위한 여 건을 확립해야한다. 지난주부터 국내 주요 대학의 입시가 시작되었다. 어떤 전공을 선택할지, 어 떤 대학에 진학할지 수험생과 학부모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올해도 의 대, 치대, 약대 등 의료 분야에 대한 입

중앙시평 강대희 서울대 예방의학 교수

학 경쟁은 아주 치열할 것이다. 그런데 과연 미래에는 어떤 인재가 필요할까? 학문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인간과 사물, 인간과 컴퓨터와의 인터페이스가 심화되는 미래에도 지금과 같은 전공의 인기가 과연 지속될까?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인공지능(AI) 이다. 인공지능은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 적인 행동을 모방하는 것이다. IBM 왓 슨은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영상 진단과 맞춤 치료의 정확성을 높여준다. 국내에 서 최근 창업한 엔도아이는 대장경 검 사와 판독에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용종 과 암을 보다 정확하게 구분하는 상품 을 개발 중이다. 이렇듯 인공지능은 이

노벨상 수상자, 한 우물 판 사람들 이호왕·이종욱 박사도 평생 한길 인성 갖추고, 하고 싶은 일 해야 대학도 선발·교육과정 바꿀 필요

미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고 가까 운 미래에 훨씬 많은 분야에서 적용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선마이크로 시 스템의 설립자인 비노드 코슬라 박사는 미래에는 현재 의사의 80%는 필요 없을 것이라는 도발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미래에는 과연 의사가 필요 없 어질 것인가? 의사가 필요 없어지기보다 의사의 역할이 달라질 것이고 그에 따 라서 의대생의 선발이나 의학 교육 또한 달라져야 한다. 서울대 의대는 수년 전 신입생 선발 에 인성평가를 도입했고 의학교육 과정 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면접으로 인 성을 평가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 만 의사가 되려는 학생은 최소한의 공 감 능력과 앞으로 만나게 될 수많은 환 자에 대한 배려심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되었다. 수 능 만점을 받은 학생이 면접을 통과하지 못해서 탈락한 경우도 있었다. 2016년 에 도입한 새 교육과정은 세계보건기구 (WHO)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다가 순 직한 이종욱 박사의 이름을 따서 ‘이종 욱 의학교육과정’으로 명명하였다. 이 박사는 의대를 졸업하고 피지에서 열대 의학 연구와 현지인들의 보건 문제를 해 결하고자 노력한 덕분에 세계보건기구 의 수장까지 되신 분이다. ‘행동하는 자’ (man of action)로 불렸던 그의 신념과 실천 의지를 교육 철학에 담은 것이 ‘이 종욱 교육과정’이다. 이종욱 교육과정의 핵심은 사회와 소 통하는 의사, 그리고 연구하는 의사의 양성이다. 인공지능과 신의료 기술의 도 입으로 미래에는 환자와 공감하고 사회 와 소통하는 마음이 따뜻한 의사가 필 요하다. 이런 이유로 환자와 의사 관계, 사회 속의 의사 역할 등에 대한 과목이 추가되었다. 환자의 아픔을 들어주고 이해하는 의사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 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상위 1%에 속하는 훌륭한 학생 들을 기초의학을 전공하거나 의료 산업 을 이끌어갈 리더로 키우는 것이 사회에 더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의 학연구 과정을 도입했다. 의예과 시절부 터 의학 연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본과에 진급해서는 학생들이 주도적으 로 연구를 진행하도록 디자인되었다. 우 리나라에 의사가 몇 명이 적정한지는 전 문가들이 깊이 있게 논의해 봐야겠지만 연구하는 의사, 특히 다학제간 융합 연 구를 하는 의사는 국가 장래를 위해서 더욱 많이 양성해야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호왕 교수나 치카노버 박사 같이 자기 가 하고 싶은 일을 신이 나서 하고, 이종 욱 박사같이 남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남을 배려하는 인재가 바로 미래가 필 요로 하는 인재일 것이다.



35

그 영화 이 장면

종착역

권민표·서한 솔 감독 의 ‘종착역’은 최소한 의 플롯에 최대한의 이야기를 담는다. 중학교 1학년인 시연(설시연)·연우(배 연우)·소정(박소정)·송희(한송희). 사진 동아리 부원인 네 친구에게 선생님은 여름방학 숙제를 내준다. 필름 카메라 로 ‘세상의 끝’을 찍어오는 것. 그렇게 아 이들의 여행은 시작된다. 네 아이가 생 각한 ‘세상의 끝’은 1호선의 끝인 신창역 이었다. 하지만 그냥 역일 뿐, 그곳엔 그 어떤 특별한 것도 없다. 아이들은 길이 딱 끊겨서 더는 가지 못하는 ‘끝’을 원했 던 것일까. 혹시나 해서 지금은 폐건물 이 된 신창역 구(舊)역사에 가봤지만 결 과는 마찬가지다. 최대한 연출하지 않고 아이들의 즉흥 연기와 우연적 상황을 담아내는 ‘종착 역’은 생생한 영화적 공기가 그대로 관 객에게 전달되는 영화다. 여기서 영화 는 아이들이 찍은 필름 컷 이미지를 삽 입한다. 처음엔 마치 NG 컷 같은, 노출 이나 앵글을 딱히 고려하지 않은 사진 들이지만 영화가 진행되면서 피사체에 조금씩 의미가 담긴다. 그 시간 동안 아 이들은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처음으 로 함께한 여행의 추억을 쌓아간다.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어느 빈 경 로당에서 하룻밤을 보낸 아이들. 이때 시연이 아침에 가장 먼저 일어나 무엇인 가를 찍는다. 아이들의 신발 사진이다. 여기엔 ‘세상의 끝’을 향한 여정을 마친 아이들의 고단함과 그들의 돈독해진 우 정과 앞으로 걸어갈 인생의 길이 오롯이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담겨 있다.

제17432호 40판




종합

2021년 10월 19일 화요일

A9

코로나에 떴다, 알프스 마테호른 산자락 천혜의 피신처 코로나 사태 후 전 세계 여행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다. ‘자연 친화’ ‘야외 활동’ 중심의 여행이 다시 주목받는다. 국내에 서 제주도가 호황을 맞았던 것처럼, 스 위스에서는 알프스 마테호른(4478m) 기 슭의 체르마트로 여행자가 몰리고 있다. 체르마트는 스위스에서도 가장 고전적 인 고장으로 통한다. 코로나 시대의 도 피처로 스위스 사람이 사랑하는 장소다. 느린 마을, 엄격한 마을 72만5592일. 올 1~8월 전 세계 여행자 가 체르마트에서 묵어간 날의 총합이다 (스위스는 관광 통계를 숙박 일 기준으 로 낸다). 스위스의 관문인 취리히(81만 8575일)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지난 5 일 체르마트에 도착해 먼저 눈에 띈 것 도 거리의 인파였다. 여름 휴가철도, 본 격 스키 시즌도 아닌데 시내가 여행자 들로 붐볐다. 스위스에서 가장 느긋하면서도 엄격 한 도시. 체르마트에 있던 3일 동안 느 낀 감상은 이랬다. 일단 마을로 들어가 려면 협곡을 파고드는 시속 38㎞짜리

스위스 남부 체르마트는 알프스가 품은 대표적인 산악 관광도시다. 마테호른 기슭에 스위스 전통 샬레 풍의 호텔과 상점이 오밀조밀 들어앉아 있다. 매년 수십만의 여행자가 이 곳에 묵어간다.

열차를 타야 했다. 주민 스스로 1961년 탄소를 내뿜는 일반 차량의 통행을 막

체르마트는 휘발유 차량의 진입을 막고 있다. 대신 전기 자동차가 대중교통 노릇을 한다.

아서다. 마을에서는 주로 걸었고, 이따 금 마차나 ‘티코’ 만한 전기차를 타고 이 동했다. 청정 산악 도시에 입장했다는 걸 순간순간 느낄 수 있었다. 마을 공터에 높이 5m 안팎의 장대가 꽂힌 걸 여러 번 목격했다. 집을 지을 때도 건물 높이 장대를 2년 이상 꽂아 두고 주민들이 경관을 해치지 않는다고 판단해 동의해준 뒤라야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마을 전체가 샬레 풍의 세모 지붕을 한 것도, 호텔 대부분이 마 테호른 뷰를 갖춘 것도 우연이 아니었 다. 체르마트의 마스코트로 통하는 ‘검 은 코 양’도 실은 야생이 아니다. 지역 고유종을 보존하기 위해 인근 농가와 호텔에서 방목해 사육하고 있다고 한다. 체르마트 주민 5800여 명 대부분이 관광업 종사자다. 그들이 자연과 전통 을 지키는 데 몰두하는 배경이다. 대를 이어 호텔과 농가를 운영하는 레베카 율렌 사장은 “청정 자연과 전통을 유지

하는 것이 관광객을 위한 길이고, 마을 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알프스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체르마트는 세계적인 레포츠 성지다. 해발 4000m급의 고봉이 겹겹이 진을 친 협곡 마을이 있다. 주변 스키 슬로 프만 이어도 360㎞에 달한다. 마을은 두어 시간이면 다 돌아볼 만큼 작지 만, MTB·트레킹 코스가 곳곳으로 뻗 어 있다. 7년 전 체르마트에 왔을 때는 고르너 그라트(3089m)·로트호른(3103m)·수네 가(2288m) 등의 봉우리로 향하는 산악 열차와 곤돌라를 뻔질나게 타고 다녔다. 마테호른을 가장 가까이 또 손쉽게 구 경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날이 흐려 마 테호른이 보이지 않는 날에는 알프스를 거닐었다. 체르마트 주변에는 모두 400 ㎞ 길이에 달하는 트레킹 코스가 있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패러글라

이딩이었다. 산악열차를 타고 리펠베르 그(2582m) 정상에 오른 다음, 하늘로 날았다. 20년 경력 베테랑 교관과 함께 였다. 스튜어트 가일스 교관은 “7000회 이상 비행했지만, 하늘에서 보는 알프 스는 늘 새롭고 짜릿하다”고 했다. 바람 이 거셌는데 막상 비행할 때는 구름 위 를 걷는 듯 평온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체르마트는 꼭 레고 블록으로 세운 동화 속 풍경 같았다. ◎여행정보 25일부터 스위스 정부가 발행하는 ‘코 로나 인증서’를 받아야 식당·박물관 등 의 대중 시설에 출입할 수 있다. 귀국 전 후 PCR 테스트도 받아야 한다. 스위스 는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의 의무가 없 다. 실내 시설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마스크가 필수다. 체르마트(스위스)=글·사진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A10 오피니언

2021년 10월 19일 화요일

26

오피니언



2021년 10월 12일 화요일

또다시 부채위기 닥쳐오나

“이번엔 괜찮다” 방심하면 퍼펙트 스톰 못 막아 <외부에서 오는 다중적 경제위기>

김정식의 이코노믹스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한국사회과학협의회장

최근 경제부처 수장들이 일제히 부채 위기의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홍 남기 경제부총리는 위기의 신호인 회색 코뿔소의 등장을 언급했고, 고승범 금 융위원장은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강화 하고 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또한 미국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그리고 중국 경기침체가 함께 오는 퍼펙트 스 톰의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리스크 점검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다. 과 거의 경험을 보면 경제전문가들이 위기 를 먼저 전망하고 정부는 국민의 불안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위기 가능성을 부인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부가 먼저 부채위 기의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실 제로 중국 최대 기업인 헝다 그룹이 과 도한 부채로 부실징후를 보이면서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글 로벌 금융위기의 경고등이 켜지고 있는 가. 그렇다면 한국경제는 어떻게 대응 해야 하는가. 경제위기를 연구한 하버드 대학의 카 르멘 라인하트와 케네스 로고프 교수는 저서 이번엔 다르다(원제: This time is different)에서 대부분의 경제위기는 부채위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충분히 위기에 대비했기 때문에 “이번 엔 괜찮다”하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가계부채의 증가세를 고려해도 가능성 은 크다. 코로나 사태로 경제 성장률은 0%대 를 기록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저금리 와 과잉유동성으로 최근 4년간 주택가 격은 2배 이상 상승했고, 종합주가지수 (KOSPI) 또한 최근 1년 동안 60% 가까 이 급등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한국의 가계부채의 증가율은 8%로 그 전의 4% 에 비해 2배 높아졌으며 가계신용 잔액 또한 1800조원으로 4년 전보다 30%나 증가했다. 이러한 자산가격 버블과 과도 하게 늘어난 가계부채는 금리가 높아지 거나 경기침체가 심화할 경우 버블붕괴 와 부실화로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미국은 현재 원유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인한 부품가격 인상으 로 인플레이션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 다. 지난해 1.2%였던 인플레이션은 최 근 5.4%로 높아졌으며 미국 연방준비제 도(Fed)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자 산매입 축소, 즉 테이퍼링(tapering)과 내년 말로 예상되었던 금리 인상을 앞

저금리 여파로 주가·집값 너무 올라

퍼펙트 스톰은 올 것인가. 그리고 한 국경제는 과연 부채위기를 겪을 가능 성이 있는가.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신흥시장국은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 에 위기를 경험했던 사실에서 위기의 가능성은 크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은 항 상 글로벌 경제보다 미국 국내 경제를 우선해 금리정책을 수행하며 단기간에 큰 폭으로 금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또 한 최근 한국의 부동산 및 주가 버블과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을 추진하고 있 다. 여기에 내년 이후 미국이 금리를 큰 폭으로 높일 경우 한국 또한 자본유출 을 피하기 위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수 없다. 헬렌 레이(Helene Rey) 런던경영대 학원 교수는 국제 자본시장에는 위험 을 회피하기 위해 선진국과 신흥시장 국 사이를 이동하는 글로벌 금융 사이 클(GFC)이 존재하며 미국 금리 인상은 신흥시장국에서 선진국으로 자본유출 을 발생시킨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테 이퍼링과 금리 인상이 전망되는 지금 한국경제는 글로벌 금융 사이클 속으 로 들어가면서 자본유출과 주가 등 자 산가격 버블붕괴로 부채위기에 노출될 것이 우려된다. 퍼펙트 스톰으로 인한 부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헬렌 레이 교수는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높이 는 금융감독을 통해서 신흥시장국은 위 기를 피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카 르멘 라인하트 교수는 국제통화를 ↗

정부가 먼저 부채위기 가능성 경고 헝다그룹, 금융위기 촉발할지 촉각 대부분 경제위기, 부채 때문에 터져 일자리 늘려 가계부채 악화 막아야

당길 것을 시사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의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부채한도 협상 으로 과거와 같은 재정지출 확대정책을 사용하기는 어려워지고 있다. 미·중 무 역분쟁에 이어 중국의 전력난과 부동산 버블붕괴로 중국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도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 인이다. 퍼펙트 스톰, 대외적 다중 충격 이 몰려오고 있다. 인플레까지 꿈틀대며 부채위기 증폭

한국의 국내 여건 또한 어려워지고 있다. 먼저 최근 2년 동안 0.5% 수준에 머물러 있던 인플레이션이 올해 2%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은행은

종합주가지수(KOSPI) 추이

서울지역 아파트 실거래 가격 추이

3200

170

2800

150

2400

130

한국의 기준금리 추이 단위: 연%

※2017년=100

5 4 3 2

2000

110

1600

2017년

1

90

2021

0

2017년

자료: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2021 자료: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1990년

2021 자료: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이후남 영화몽상

K콘텐트 열풍이 불기 전에

임권택 감독. 1990년대 ‘장군의 아들’ 촬 영 무렵의 모습이다. 제17429호 40판

[중앙포토]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는 활기가 감돈 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할 수는 없지 만, 지난해와 달리 개막식·레드카펫 행 사가 열려 낯익은 스타들과 감독들이 한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중에도 반가운 얼굴은 임권택 감독이었다. 임 상수·봉준호 등 시상자로 나온 후배 감 독들의 축하와 함께 올해의 아시아영화 인상을 받는 모습이 한국영화의 현재진 행형 역사를 떠올리게 했다. 그가 100여편의 영화를 만든 60여년 의 시간은 한국영화사 전체와 절반 이 상 겹친다. 요즘 젊은 영화감독이나 감

독 지망생들이 상상하기 힘든 이력이다. 멀티플렉스가 아니라 단관 극장에서 ‘서 편제’의 기록적 흥행 신드롬을 낳은 것 도, 역대 한국영화 초청작 자체가 손에 꼽을 정도였던 칸영화제에서 ‘취화선’ 으로 처음 감독상을 받은 것도 그렇다. 그처럼 20대 젊은 나이에 감독이 된 것 역시 예나 지금이나 드문 일이다. 그 렇다고 어려서부터 영화광이거나 영화 를 전공한 건 아니다. 그 자신의 표현을 빌리면 당대에 나온 소설은 “거의 다 통 달했다”고 할 정도였지만, 영화의 매력 에 빠진 것은 나중이다. “나는 영화계에

들어와서 영화라는 게 참 재미있고 좋 구나 알게 됐어요. 그런 사람이 영화를 하고 영화감독으로 평생을 살 줄은…. ” 개막식 다음 날 잠시 만난 자리에서 그 가 한 말이다. 지금은 동서대에 그의 이름을 딴 임권 택영화예술대학이 있지만, 정작 그는 대 학을 다닌 적 없다. 부친의 좌익활동 여 파로 집안이 풍비박산 나고, 10대 시절 집을 나온 그는 막노동부터 시작했다. 여러 인터뷰를 통해 스스로 밝힌 얘기 다. 영화판이 요즘 말로 스펙이나 배경 을 따지는 곳이었다면, 이런 청년이 ↗




오피니언

2021년 10월 19일 화요일

27

오피니언

2021년 10월 12일 화요일

A11

‘0선 후보’못 꺾은 도합 28선들 <選>

↘ 가진 일본과 미국과 같은 선진국은

국가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00% 를 넘어도 국가 신뢰도에 큰 문제가 없지 만, 국제통화를 가지지 않은 신흥시장국 은 선진국과 다른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고 강조한다. 그 사례로 멕시코는 1982년 국가부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2% 수준에서 위기가 발생했으며 아르 헨티나는 2001년 50%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에서 부도가 발생했다고 지적한다. 주택 문제는 교통인프라 통해 풀어야

이렇게 보면 부채위기를 극복할 수 있 는 해법은 먼저 거시건전성 금융감독 을 강화하는 동시에 단기간에 급속하 게 금리를 높이거나 과도한 가계대출 회 수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 최근 연구기 관에서는 한국의 정책금리 적정수준을 3.5~4%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의 2008년 서브 프라임 사태와 1990년 대 초 일본의 부동산 버블붕괴 경험을 보면 1~2년 사이에 금리를 3~4% 포인 트 높일 경우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면 서 부채위기가 오는 경우가 많았다. 가 계부채를 줄이기 위한 급속한 금리 인 상은 주가와 부동산 버블을 붕괴시켜 금융부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할 필요가 있다.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원인을 제거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일자리 를 만들어 생계형 가계부채 증가를 막 는 것이 중요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에 일자리는 더욱 줄어들 것이 우려된 다. 비대면 거래와 혁신으로 서비스 일 자리가 크게 줄어들고 있으며 중국의 추격으로 주력산업의 경쟁력이 약화하 면서 제조업 일자리 또한 감소하고 있 기 때문이다. 정책당국은 중국의 추격 에 대응해 산업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는 신산업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기 술개발과 신산업에 대한 전문인력 양 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신산업정책 으로 산업경쟁력을 높일 때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가계부채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주택 관련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해서 는 징벌적 조세정책에 의한 주택 수요억 제책보다 수도권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교통인프라를 구축해 서울의 주택 수요 를 분산시켜야 한다. 올바른 부동산 정 책이 시행돼 주택가격 상승의 원인을 제거할 때 주택가격과 전셋값이 안정되 면서 가계부채 또한 그 증가세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이 후보(오른쪽 둘째)를 비롯한 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 9명이 7월 3일 첫 합동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소문 포럼 김형구 정치에디터

“공교롭게도 범여권, 범야권에서 대선 지지율 1위 하고 계신 분들이 둘 다 원내 경험이 없다.” 지난 5월 말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 표 후보가 경쟁주자들의 ‘경험 부족’ 비 판을 반박하며 한 말이다. 그가 거론한 둘 중 이재명 경기지사는 마침내 더불 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됐다. 기존 경선 흐름을 완전히 뒤엎으며 2위 주자가 더 블스코어로 압승한 3차 선거인단 개표 결과, 불복 논란의 불씨가 된 1위 후보 턱걸이 과반 등 초유의 상황에 역시 민 심은 늘 절묘하고 무섭다는 걸 새삼 깨 닫게 된다. 당 지도부는 ‘이재명 후보 확 정’을 11일 재확인하며 변수 발생 가능 성을 차단하고 나섰다. 나머지 한 명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은 치열한 선두 다툼 속에서도 국민의 힘 경선 4강 컷오프를 1위로 통과했다

재정 건전성 악화 막아야 부채위기도 대응 재정 건전성을 높여 금융부실과 경기침

중은 앞으로 경제적 포퓰리즘이 늘어나

체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수단을 확보하

면서 더욱 빠르게 악화할 것이 우려된다.

는 것도 중요하다. 재정 건전성이 악화

한국경제가 부채위기를 피하기 위해서

하여 재정지출을 늘릴 수 없는 경우 정

는 정치논리에 의해서 재정정책이 영향

책수단이 제약되면서 위기극복은 어려

을 받는 것을 최소화하고 재정준칙을 강

워지게 된다.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의 제

화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프리 프랑켈(Jeffrey Frankel) 교수는

한국경제는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

한국이 남미와 달리 1997년 외환위기를

고 경상수지 흑자와 미국과의 600억 달

여의도서 멀수록 청와대 가까워져

빨리 극복했던 배경을 당시 한국의 재정

러 통화스와프로 국가 신뢰도를 높게 유

조롱받는 의회 민주주의의 위기

건전성이 양호했던 데에서 찾고 있다.

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금리를 높

그러나 최근 우리는 선심성 재정지출

이고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퍼

로 대표되는 경제적 포퓰리즘으로 재정

펙트 스톰이 올 경우 위기를 겪을 수 있

적자와 국가부채가 크게 늘고 있다. 재

다. 다가오는 퍼펙트 스톰에 대응하기 위

정적자는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GDP

해서는 산업경쟁력을 확보하고 내년 3

의 3% 이내에서 관리되었으나 최근에는

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논리에 의

6%를 넘어서고 있다. 국가채무가 GDP

해 경제가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25년에는

1997년 외환위기도 그랬지만 대부분의

국제기구에서 위험 수준으로 경고하는

위기는 선거가 있는 해에 발생했다는 사

60%에 근접할 것이 전망된다. 이러한 비

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 훗날 거장은커녕 감독이 될 기회조

차 없었을지 모른다. “영화계는 차별이 없어요…영화계만큼은 ‘빽’ 때문에 잘 될 수가 없어요. 성과를 내는 것뿐이죠.” 데뷔 전후를 돌이키며 그가 한 말이다. 지금 한국 대중문화의 세계적 성과 는 놀랍다. 어느새 가요 대신 K팝으로 불리게 된 한국 가수의 노래가 빌보드 1 위를 하고,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 작품 상을 받고, 한국 드라마가 전 세계 넷플 릭스 인기 1위에 오른다. 격세지감이 든 다. 2002년 ‘취화선’이 칸 감독상을 받은 것은 그야말로 사건이었다. 마치 올림픽

주요 종목에서 한국이 첫 메달을 딴 것 같았다. 스포츠와 달리 대중문화는 국가대표 가 없다. 공공의 정책적 지원은 판을 깔 아주거나, 깔린 판이 잘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흥행이란 냉혹한 잣대에 살아남 는 것도 그렇지만, 대중의 인정이나 영 화제 수상 같은 성과를 거두는 것도 창 작자 스스로의 분투에서 출발한 결과 다. 물론 이 판이 계속 잘 굴러가게 하려 면 숙제는 있다. 청년 임권택이 그랬듯 새로운 세대, 젊은 세대가 재능을 키우 고 발휘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의정경험 없는 이재명 후보 선출 야당 선두 후보인 윤석열도 0선

문화디렉터

는 소식이 들린다. 여당이 됐든 야당이 됐든 ‘0선(選) 대통령’ 탄생이 성큼 가까 워진 것처럼 느껴진다.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 재선, 경기 지사 초선 등 행정가로선 3차례 당선됐 지만 여의도 국회에 입성하진 못했다. 2008년 총선 때 성남 분당갑 후보로 출 마했다가 낙선했다. 반면 그와 경쟁했던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의정 경력은 화려 하다. 국회의장 출신 정세균(6선) 의원 을 비롯해 이낙연·추미애(5선), 양승조 (4선), 이광재(3선), 박용진·김두관(재 선), 최문순(초선) 예비후보 등(후보 등 록 9인 기준). 도합 28선들이 0선 후보 하나를 못 꺾은 결과가 됐다. 28선이면 국회의원 임기가 4년이니 햇수로만 112 년의 의정 경력인데 대선 레이스에선 무 용지물이었다. 국민의힘에서도 윤 전 총 장이 만일 후보로 확정된다면 홍준표(5 선), 유승민·원희룡·박진(4선), 안상수· 하태경(3선), 장성민(초선) 예비후보 등 도합 24선들이 0선 후보에 눌린 패장 신 세가 되고 만다. 1987년 대선 직선제 이후 0선 대통령 이 나온 적은 아직 없다. 12대 의원 출신 노태우 전 대통령과 19대 의원 출신 문

[뉴스1]

재인 대통령부터 9선 출신 김영삼 전 대 통령에 이르기까지 역대 대통령은 모두 한 차례 이상은 의정 경력이 있다. 국회 의원은 개개인이 헌법 기관으로서 국가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치적 의사 결정의 주체다. 국회에서 펼쳐지는 설득 과 타협의 정치, 이해관계의 조정, 첨예 한 갈등을 풀어내는 협치 등 의정활동 경험은 대통령이 갖춰야 할 중요 덕목 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여야 모두 0선 후보가 직업 정 치인보다 주목을 받는 세상이 됐다. 여 의도에서 멀어질수록 청와대 권력은 가 까워지는 게임의 법칙. 이는 조롱받는 의 회 민주주의의 위기이자 제구실을 못하 는 정당 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엄중한 경고다. 진보와 보수 각 진영에 기댄 여 와 야의 악다구니 싸움은 기성 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환멸을 한껏 키웠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급조된 비례 위성 정당 막장쇼는 의회 정치를 웃음거리로 전락시켰고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 정치 혐오의 책임 소재는 아무래도 여당인 민주당이 크다고 할 수밖에 없 다. 지난해 4월 총선 이후 180석 힘을 앞 세워 선과 악의 이분법 속에 입법 독주 를 해왔다. 당내에선 ‘원팀’이란 미명 하 에 주류와 다른 목소리들을 불허했다. 단일대오와 전체주의는 한끗 차이다. 뼈를 깎는 혁신이나 내부 인재 양성보다 반짝스타 수혈로 승부를 보려 했던 국 민의힘도 성난 유권자 눈에 실망스럽긴 마찬가지다. 0선 이력이 대통령직에 중대한 결격 사유일 수는 없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 열 전 총장이 0선이긴 하지만 대선 후보 로서 차별화된 브랜드와 정체성, 스토 리는 평가할 만한 요소다. 미국에서 상· 하 양원 경력과 무관하게 주지사 이력 만으로 대통령 당선인이 곧잘 나오는 것 처럼 대통령 선출 경로가 다양화되는 흐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묘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 건 국정 지도자는 행정의 영역과는 다 른 고도의 총체적 경영 능력이 필요하 다는 점, 반대 세력을 더 크게 안는 포용 과 협치가 앞으로 더 절실해질 거란 점 때문이다. 0선의 이준석 대표가 지난 6 월 당선되자 이 후보는 “기성 정치에 대 한 심판”이라는 의미심장한 축하 메시 지를 전했고, 윤 전 총장도 덕담 문자를 보냈다. 그런데 각종 실언 논란, 이(이준 석)-윤(윤석열) 갈등, 국민의당 통합 무 산 등 팡팡 터진 악재에 ‘이준석 리스크’ 란 말이 회자된 건 이준석호 출범 두 달 만이었다. 만약 내년에 0선 대통령이 현실화하 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알 수 없지만 분 명한 건 ‘좋은 정치인’을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거다. 제17429호 40판


A12 전면광고

2021년 10월 19일 화요일




문화 2021년 10월 19일 화요일

GISFF 여는 안성기 “단편, 한 스토리만 물고 늘어져 매력” <광화문국제단편영화제>

‘명량’의 김한민, ‘보건교사 안은영’의 이 경미 등을 배출한 아시아나국제단편영 화제가 광화문국제단편영화제(GISFF) 로 이름을 바꾸고 14일부터 엿새간 서 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제19회 영화제 를 개막한다. 올 초 18년간 후원사였던 아시아나항공의 후원 중단으로 존폐의 갈림길에 섰던 영화제는 지난 5월 판도 라티비와 자회사인 영화 플랫폼 ‘무비 블록’이 후원을 자처하며 다시 시동을 걸었다. 새 이름은 1회부터 주 개최장 소였던 광화문에서 따왔다. 올해로 17년째 집행위원장을 맡은 배 우 안성기(69)는 극장 중심 상영을 유 지하면서도 온라인에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한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그와 올 해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에 위촉된 허진 호(58) 감독을 개막 전 광화문 카페에 서 함께 만났다. 지난해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던 안성 기 집행위원장은 회복한 모습이었다. 그 간 박찬욱·장준환·김한민 등 명감독이 도맡아온 심사위원장 자리를 그는 허 감독에게 직접 부탁했다. 두 사람의 인 연은 그가 주연한 박광수 감독 영화 ‘그 섬에 가고 싶다’ 당시 허 감독이 연출부 였던 것이 시작이다. 이후 함께한 작품 없이 충무로의 “착실한” 동료로 지내 왔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덕혜옹주’ 등 멜로 영화를 만들어온 허 감독은 두 편의 단편 ‘선물’ ‘두 개 의 빛: 릴루미노’를 직접 만들기도 했다. 처음 드라마 연출에 도전한 JTBC ‘ 인간실격’ 촬영 중 달려온 허 심사위 원장은 “오랜만에 심사하게 되니 어렵 다”면서도 단편을 보는 즐거움을 내비 쳤다. -단편 영화만의 매력은. ▶허진호 심사위원장(이하 허)=“(감 독으로서) 내가 만드는 방식을 다시 한 번 돌아가서 생각하게 된다. 내가 영화 를 어떻게 시작했더라, 초심으로 돌아 가는 부분도 있다. 막 이제 시작하는 사람들의 실험적인 부분들이 재밌다.” ▶안성기 집행위원장=“단편은 이야

광화문국제단편영화제 집행위원장 배우 안성기(오른쪽), 심사위원장 허진호 감독을 지난달 28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장진영 기자

기가 집약적이고 단선적인 게 많다. 하 나 딱 물고 늘어지는 그런 맛이 참 좋 다.” 항공사 후원 시절엔 단편영화제로는 드물게 비행기 내 상영리스트에 포함되 기도 했다. 올해는 온라인 상영을 시작 한다. 영화제 상영은 여전히 극장이 중 심이지만, 영화제 직후부터 각 2주씩 국 제경쟁작품과 특별전 작품들을 온라인 플랫폼에 선보인다. 영화제 기간 본상과 별도로, 국제경쟁작 온라인 상영 기간 중 관람객 투표로 뽑는 관객상도 신설 했다. 안 집행위원장은 “구체화하진 않 았지만 온라인 프로그램에 대해 더 이 야기하고 있다”면서 후원사가 처음 바 뀐 데 대해 “한 해 예산이 6억원 정도 인데 참 어려운 몫을 턱 내줬다. (코로 나19 이후) 해외 영화인 초청 문제도 있 고 한 1~2년 지나봐야 느낌을 알 수 있 을 것 같다”고 했다. 영화감독들이 대거 넷플릭스를 비롯 한 OTT 등 드라마 연출에 나서면서 영 화·드라마의 경계도 흐려지는 상황이다. 단편의 경우엔 유튜브 등 신인 감독이 작품을 직접 노출할 창구도 많아졌다.

허 심사위원장은 “필름에서 디지털 로 바뀔 때 같다. 바뀌어서 좋아진 것 도 있고 나쁜 것도 있다”면서 “단편 도 제가 처음 영화를 시작할 때와 차 이가 커졌다. 디지털로 바뀌면서 기술 적인 것이 편해진 만큼 퀄리티가 좋아 졌다. 어떤 단편은 촬영이나 연기, 조명 이 굉장히 좋더라”고 했다. “보고 나서 뭔가 느껴지는 것, 정서적 공감이나 감 동 그런 부분과 실험적이고 새로운 부 분을 전체적으로 고려해서 심사하려 한 다”고 밝혔다. -최근의 변화에서 아쉬운 점은 뭔가. ▶허=“공간이다. 영화를 만들 때 하 나하나 신경 썼던 빛이나 소리, 큰 화 면에서 볼 수 있는 연기 디테일들이 분 명히 있을 텐데 그런 것들이 이제 작 은 화면으로 바뀌고 소리도 구분이 잘 안 되게 됐다. 또 극장은 보다가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잖나. 변화가 있는 만 큼 그에 대한 고민도 바뀌는 것 같다.” 올해 영화제는 경쟁부문에 121개국 5219편의 출품작 중 총 65편을 선정했 다. 이 작품들은 국제·국내 경쟁 및 개 성 강한 한국 신인 감독의 첫 연출작

중 선정하는 ‘뉴필름메이커’ 부문에서 수상을 겨루게 됐다. 올해는 ‘미나리’ 등을 발굴한 미국 독립영화축제 ‘선댄 스영화제’ 수상 단편 특별전, 유명 감독 의 초기 단편을 상영하는 ‘시네마 올드 앤 뉴’ 특별전 등으로 총 36개국 84편 을 상영한다. 개막작으론 ‘인사이드 르 윈’ ‘스타워즈’ 배우 오스카 아이삭 주 연 단편 ‘더 레터 룸’이 아시아 지역 최 초로 공개된다.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온 엘비라린드 감독의 첫 극영화로 올해 아카데미 단편 극영화 후보에 올랐다. 국내경쟁부문 진출작 중 배우 한 명 에게 주는 ‘단편의 얼굴상’ 특별심사 위원은 배우 변요한과, 지난해 수상자 인 배우 변중희가 공동으로 맡았다. 변 요한은 2015년 주연한 단편 ‘타이레올’ 로 이 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변요 한은 “단편은 서툴고 미숙하기도 한데 잊지 말아야 할 본질이 있다. 여러 과 감한 시도를 한다는 게 매력적”이라며 “많이 교류하고 배우고픈 마음으로 용 기 냈다”고 심사위원 선정 소감을 중앙 일보에 밝혔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B2 전면광고

2021년 10월 19일 화요일




B3 전면광고

2021년 10월 19일 화요일




B4 문화 18

2021년 10월 19일 화요일

문화



2021년 10월 11일 월요일

공연계 백신 훈풍  요요마 이어 빈필도 한국 무대 노크 접종 완료자 자가격리 면제하자 해외 연주자 내한무대 속속 재개 요요마, 2년 만에 24일 서울공연 120여명 규모 빈필도 티켓 오픈 한국 무대에 외국 음악가들이 오른다.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면제에 따라 내한 공연이 가능해져서다. 시작은 지난 8월. 해외 연주자들이 공 연을 위해 내한하면 2주 자가격리를 면 제받기 시작했다. 바이올리니스트 크리 스토프 포펜이 롯데콘서트홀의 음악 축 제 ‘클래식 레볼루션’을 위해 입국해 자 가격리 없이 8월 13~22일 공연했다. 피아 니스트 개릭 올슨도 8월 26일 KBS교향 악단과 협연 때 자가격리를 면제받았다. 정부는 7월부터 공무, 사업, 직계가 족 방문 등을 목적으로 하는 입국자가 WHO에 등록된 백신 접종을 마친 경우 자가격리를 면제해줬는데 이 제도가 공 연계에도 적용됐다. 아르헨티나의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 5명은 해외 연주단체 최초로 격리 면제를 받고 지난달 28일 서울을 시작 으로 대구·전주·광주·인천에서 공연했 다. 러시아의 ‘모스크바 솔로이스츠’는 연주자를 포함, 30명이 격리를 면제받고 지난 2일 서울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인천·고양·대전 등에서 연주했다. 올 상반기까지는 달랐다. 5월 피아니

다음 달 내한 공연을 계획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빈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20여명의 입국 후 2주 자가격리 면제 여부가 관건이다.

스트 다니엘 바렌보임, 카티아 부니아티 쉬빌리 같은 스타 연주자들이 자가격리 의 시간과 비용 문제로 내한 공연을 취 소했다.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김기민은 4~5월 국립발레단 ‘라 바야데르’에 출연하기로 했지만 격리 면 제를 받지 못해 결국 취소했다. 티켓은 매진된 상황이었다. 발레·오페라와 같이 준비 기간이 긴 공연은 자가격리 규정이 더 큰 장애물 이었다. 한 달 넘는 준비 기간에 2주 자 가격리도 포함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 젠 해외 스태프가 오페라 제작에도 참 여한다. 국립오페라단은 이달 7~10일 서

울 예술의전당에서 오페라 ‘삼손과 데 릴라’를 공연했는데, 여기에 지휘자 세 바스티안 랑 레싱(독일), 연출가 아흐노 베흐나흐(프랑스)가 참여했다. 이들은 각각 지난달 7·8일 한국에 들어와 바로 연습할 수 있었다. 이 분위기가 연말 공연까지 이어진다.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이 격리 면제 를 받아 17일 서울 예술의전당, 18일 대 전 독주회를 확정했다. 지난해 내한을 취소한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도 면제를 받고 19·20일 서울 예술의전당 에서 베토벤을 연주한다. 부흐빈더 같은 세계적 연주자들은 보통 아시아의 여러

[중앙포토]

나라를 하나로 묶어 공연하는데, 이번 에 한국 무대에만 서고 본국인 오스트 리아로 돌아간다. 공연을 주최하는 빈 체로 측은 “격리 면제가 확정되면서 한 국 단독 공연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본격 전환점은 다음 달 빈필하모닉 공 연이다. 세종문화회관은 다음 달 14일 빈필 내한 무대를 예고했다. 오케스트라 단원을 포함한 입국 인원은 모두 120여 명. 격리 면제를 아직 승인받지 못했지 만 세종문화회관 측은 공연이 가능하리 라 보고 티켓 판매를 6일 시작했다. 빈필 은 지난해 말 내한하려 했지만 격리 면 제를 받을 수 없어 공연을 취소했다. 격

리를 면제받은 일본 공연만 진행했다. 빈필이 격리 면제를 받게 되면 코로나 19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해외 오케스 트라 내한 공연이다. 이탈리아 거장 리 카르도 무티의 지휘로 모차르트·슈베 르트를 연주한다. 미국의 첼리스트 요 요마도 격리 면제를 신청하고 24일 서울 공연을 예고했다. 2019년 9월 내한 이후 2년 만이다. 러시아 마린스키 오케스트 라(11월), 영국 BBC 심포니(12월)도 내 한 공연을 예정하고 있다. 해외 연주자들의 격리 면제는 산업통 상자원부가 접수 받고 문화체육관광부 가 심사해 재외공관이 발급하는 절차 다. 산자부가 접수창구인 것은 해외 연 주자 입국이 공연 개최사의 사업상 필 요한 일로 보기 때문이다. 문체부 측은 “심사 기준은 넷”이라며 “중요성, 긴급 성, 불가피성, 역학적 위험”이라고 했다. 또 “개인 연주자에 비해 단체는 역학적 위험이라는 측면에서 좀 더 신중히 판 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청 시에는 백신 완료 증명 등 서류를 제출하고, 입 국 다음 날과 일주일 후엔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기업이 투자와 출 장을 위해 자가격리를 면제받는 것처럼 공연 업계 활성화를 위해 예술인 격리 면제를 허가하고 있다”며 “9월 말까지 30건 이상 신청됐고, 연말까지 신청과 허가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프랑스 거장 카락스 감독, 첫 뮤지컬 영화 들고 부산행 “대사 대신 노래하게 하는 환경을 만드 는 게 중요했어요. 비현실적인 상황에 가면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게 많아지 죠. 갑자기 LA에서 독일에 가기도 하고 요. ‘스파크스’가 이 프로젝트를 먼저 제 안했을 때 15곡의 노래가 이미 있었고 그 전곡을 다 영화에서 활용할 수 있었 어요.” 첫 뮤지컬 영화이자 9년 만의 복귀 작 ‘아네트’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BIFF)를 찾은 프랑스 괴짜 거장 레오 스 카락스(61) 감독의 말이다. ‘아네트’ 는 지난 7월 칸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공개돼 감독상을 받았다. 올해 BIFF에 선 거장의 신작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 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됐고 마스터클 래스도 열린다. 전날 부산에 도착한 그 는 10일 기자회견에서 “어릴 때부터 음 악을 했지만, 제대로 잘하지 못해 영화 올해 부산을 찾은 레오스 카락스 감독 첫 뮤지컬 영화 ‘아네트’. 배우 아담 드라이버, 마리옹 코티아르가 주연을 맡았다. [사진 왓챠, 그린나래미디어] 를 하게 됐다”며 음악에 대한 애정을 쏟 를 얻지만 파국을 맞는다. 스파크스가 성이 끝에 죽음에 이르게 되는 비극을 아냈다. 칸영화제 감독상 받은 ‘아네트’ 카락스 감독과 공동 각본가로 이름을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아네트’는 데뷔작 ‘소년, 소녀를 만 부산영화제 ‘거장 신작’ 초청돼 같은 LA가 무대인 할리우드 영화 ‘라 올렸다. 나다’(1984) ‘퐁네프의 연인들’(1991) 등 “몹시 나쁜 아빠에 관한 이야기” 카락스 감독은 “어려서부터 들은 많 라랜드’와 예술가들의 뮤지컬 멜로란 주로 파리에서 작업한 그가 프랑스를 은 음악이 영어 노래여서 영어 작업이 설정은 닮았지만, 분위기는 훨씬 음울 벗어나 처음 미국 LA에서 영어로 만든 굉장히 좋았다”고 했다. “오페라 가수와 하다. 쇼비즈니스계 스타들의 명성과 영화다. 미국의 실험적 록밴드 ‘스파크 스탠드업 코미디언이란 직업은 스파크 몰락, 죽음의 민낯을 잔혹 동화처럼 펼 스’가 자신들의 음악을 삽입한 카락스 스의 구상에 처음부터 있었는데, 오페 쳐낸다. 영화에서 감정을 가장 크게 움 감독의 전작 ‘홀리 모터스’(2012)를 보 라는 고급스럽고 고상하게 여기지만 스 직이는 것은 헨리와 딸 아네트의 관계 고 연출을 제안하며 성사됐다. 주인공 탠드업 코미디는 저급한 것이라는 인식 다. 카락스 감독은 ‘아네트’를 “몹시 나 은 웃음으로 대중을 ‘죽여주는’ 스탠드 의 대조가 한 커플 사이에 있어 흥미로 쁜 아빠에 관한 이야기다. 하지만 그런 업 코미디언 헨리(아담 드라이버)와 무 웠다”면서 “약간 이상한 방식일 수 있겠 일들은 일어나게 마련”이라고 했다. 대에서 죽는 모습으로 관객을 ‘구원하 지만, 오페라에 근접한 것을 만들고 싶 그는 실제 ‘딸바보’로 알려져 있다. 영 는’ 오페라 가수 안(마리옹 코티아르). 레오스 카락스 었다. 반신반인과 같은 사람이 있고 여 화 ‘폴라X’(1999)의 러시아 배우 예카테 둘은 격정적 사랑의 결실로 딸 아네트 제17428호 40판

리나 골루베바와의 사이에서 얻은 16살 딸의 이름 나스탸를 손에 문신으로 새 길 정도다. 부녀는 ‘홀리 모터스’에 이어 이번 영화에도 짧게 등장한다. “두 영화 는 제가 아버지가 되고 나서 만든 것”이 라며 “아버지에 관한 것, 뭔가 해답이 없 는 의문점에 대해 답을 찾고 싶었다. 제 가 딸에게 나쁜 아빠인가 생각해보게 됐다”고 했다. 미국 드라마 ‘걸스’를 통해 8년 전부 터 지켜봤다는 주연 아담 드라이브에 대해선 “이상하고 흥미롭다”며 자신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배우 드니 라방과 나란히 언급했다. 데뷔 37년 영화인생 을 압축한 단어로는 ‘혼돈(Chaos)’을 꼽 았다. “어렸을 땐 별로 좋지 않은 영화도 많 이 봤고 어떤 면에선 영감도 받았지만, 요즘은 시간 낭비라는 생각에 잘 보지 않는다”는 그는 “점점 더 드물어지지만, 신뢰할만한 영화가 있으면 본다”면서 홍상수 감독의 작품들을 들었다. “최근 불면증으로 집에서 홍상수 감독의 영화 를 많이 봤어요. 홍 감독은 1년에 두 편, 2~3년 안에 6편을 내놓기도 하죠. 거기 나오는 배우들도 상당히 좋았어요.” 카락스 감독이 부산을 찾은 것은 자 신을 다룬 다큐멘터리 ‘미스터 레오스 카락스’로 2015년 방문한 뒤 6년 만이다. 올해 영화제 측과 소통 차질로 내한이 늦어져 9일로 예정됐던 관객과의 대화 가 불발되기도 했다. ‘아네트’는 오는 27 일 극장에서도 정식 개봉한다. 나원정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

오피니언

2021년 10월 19일 화요일

24

오피니언

B5

2021년 10월 11일 월요일

우주로, 미래로  누리호 발사 D-10

한국 첨단기술 40년 쌓인 누리호, 모두가 격려할 때 이정동의 축적의 시간

서울대 공대 교수

우리 청년들과 기술혁신의 원리에 관해 이야기할 기회가 종종 있다. 그럴 때면 일론 머스크가 세운 스페이스X 동영 상을 가끔 보여준다. 발사했던 추진체 를 최초로 지상에 다시 착륙시키는 2015 년 12월의 영상이다. 동영상 뒷부분에 는 중계화면을 숨죽여 보던 수백 명의 젊은 스페이스X 직원들이 추진체가 착 륙하는 순간 서로 부둥켜안고 환호하는 모습이 나온다. 해당 영상을 본 청년들 의 반응은 대체로 비슷하다. 기술적 성 취에 신기해하면서도 한편으로 부럽다 는 표정을 짓는다. 우리에게도 그런 장면이 탄생할 기회 가 왔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21일 오후, 한국 기술자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자 체 제작한 누리호가 전남 고흥 나로우 주센터에서 발사된다. 1.5톤 무게의 위 성을 지구 저궤로도 쏘아 올릴 수 있는 로켓이 16분간 비행할 것이다. 발사 후 40~50분이 지나면 성공 여부가 판명 날 텐데, 성공한다면 액체로켓 기술로 1톤 이상의 실용급 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는 일곱 번째 나라가 된다. 자체 발사체 기술을 갖는다는 것은 어

누리호 75t 로켓엔진

떤 의미일까. 무엇보다 우주산업시대, 우 리가 발사하게 될 많은 위성을 다른 나 라에 위탁할 필요 없이 스스로 올려보 낼 수 있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국내에 서 막 싹트고 있는 민간 우주산업을 기 술적으로 뒷받침할 국가적 인프라도 갖 추게 된다. 스페이스X의 핵심기술도 알 고 보면 대부분 미 항공우주국(NASA) 이 축적한 기술이 전수된 것들이다.

지난 6월 전남 고흥

추진체·연료탱크 등 난제 수두룩

1993년 소규모 과학로켓 첫 발사

나로우주센터에서 한

2013년 나로호, 러시아 도움 받아

국항공우주연구원이

누리호 독자기술의 첫번 째 관문은 추 진체다. 터보펌프·연소기 등 개발해야 할 핵심기술이 한가득인데, 게다가 만들 어본 적이 없으니 시험설비조차 제대로 있을 리 없었다. 2007년 러시아 시험시 설에서 실시한 첫 연소실험은 폭발음과 함께 실패로 끝났다. 까맣게 타버린 잔 해를 바라보고 있던 연구원들의 심정도 숯검정 같았을 것이다. 그런 실패를 딛 고 한발씩 나아갔다. 마침내 2016년, 75 톤의 추력을 가진 엔진을 완성하고 이런 엔진 4개를 묶어 300톤급 누리호의 1단 추진체를 올 3월 완성했다. 연료를 담는 탱크를 만드는 일도 큰 장벽이다. 3.5m 직경에 높이가 10m가 넘는 거대한 규모이지만 두께는 겨우 2~3㎜ 정도로 얇아야 한다. 금속판을 만드는 것도, 둥근 덮개를 만드는 것도, 이것들을 용접해서 이어붙이는 것도 모 두 교과서가 없는 난관의 연속이었다. 만들어보고, 테스트하고 다시 만들어 보는 집요한 시행착오의 축적이 유일한 해법이었다. 그뿐이 아니다. 발사장 설 치나 위성을 보호하는 페어링 제작까지 하는 일마다 갖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면 서 해법을 만들었다. 이제 우리 고유의 경험으로 쌓아 올린 이 기술은 남들에 게 쉽게 가르쳐줄 수 없는 한국의 핵심 자산이 됐다. 누리호 발사는 우리 과학기술과 ↗

한국형발사체(KSLV-

우주산업 국가인프라 구축 의미

2) 누리호 인증모델을

성공하면 세계 7번째 국가 선언

이송장치에 실어 발 사대로 옮기고 있다.

기계·전자·화학 등 극한기술 집적 실패해도 혁신적 경험·지식 남아

[사진 한국항공우주 연구원]

37만 개 부품 오차없이 작동해야

전략적 가치도 상당하다. 자체 발사체 가 있으면, 군사목적이나 항법시스템용 위성 등 국가적 목적을 가진 위성들을 정보유출 없이 원하는 때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극한기술의 노하우를 갖게 되는 효과도 있다. 하나의 로켓이 발사된다는 것은 극저온(-183도)과 초고온(3300도) 사이 를 순식간에 오가는 환경에서 37만 개 부품이 수십 분의 일초 오차도 없이 조 화롭게 작동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런 극한 환경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본 경험 은 우리나라 과학과 산업기술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우리 힘으로 우주의 변경에 다가간다는 국가적 자부심은 말할 것도 없다. 누리호가 현재 모습으로 발사장에 서 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1993년 작은 크기의 과학1호 로켓을 쏜 이후 근 40년이 돼간다. 2013년 최초의 우주발사

체 나로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했으나 핵 심인 1단 추진체를 러시아에 의존하면 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확인했다. 나로호가 뜨기도 전인 2010년 이미 자체 기술 확보를 목표로 누리호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무려 10년이 지나 마침내 그 결실을 확인하는 순간에 온 것이다. 발사체 기술은 안보와 밀접하게 연결 돼 있다. 국가 간 기술이전이 사실상 불 가능하다. 자체 기술개발에 나선다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시행착오 를 겪으면서 기어 올라갈 각오를 한다 는 뜻이다. 게다가 명시적인 과학지식뿐 아니라 직접 만들 때 필요한 암묵적인 엔지니어링 노하우도 수없이 많다. 이를 테면 암중모색인데, 곳곳이 진창인 격 이다. 다행히 나로호의 경험이 큰 자산 이 됐다. 로켓 발사의 전 과정을 체험하 면서 우리의 출발선이 어디인지를 확인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시선 2035

서울 전세에 대기업 다니는 김 대리 이야기

직장인들은 저마다의 족쇄를 안고 살아간다. 제17428호 40판

[사진 셔터스톡]

이렇게 열심히 일만 해도 괜찮은 걸까. 서울 전세에 살며 대기업에 다니는 김 대리는 오늘도 불안하다. 고객을 만나러 갈 때마다 보이는 고층 아파트가 눈에 거슬린다. 아파트값이 신고가를 찍었다 는 뉴스를 보며 순댓국을 들이킨다. “아 샀어야 했는데.” 정시에 출퇴근해서는 해낼 수 없는 일을 해내라는 지시가 떨 어진다. 그걸 기어코 해내고 칭찬을 받 는 김 대리는 자신이 밉다. “이런다고 달 라지는 건 없는데.” 상사의 인정은 한순 간뿐이란 걸 안다. 오늘 증명해내도, 내 일 증명해내지 못하면 소용없다. 김 대리는 자신이 굴러가는 쳇바퀴

속에 갇힌 쥐 정도라 생각한다. 막 30대 에 접어든 그는 퇴근할 때마다 수명이 조금씩 깎여나갔다는 것을 느낀다. 그 리고 잠시 스치는 월급 통장. 김 대리는 스무살 때 세상을 바꿔보겠다며 읽었던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노동의 배신 속 한 구절을 떠올린다. “임대료가 시장의 움직임에 극심할 정도로 민감하게 반 응하는 반면 임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는 매일 열심히 사는데 매일 가난해 진다. 소설가 송희구의 화제작 서울 자가 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를 읽 고 써 본 ‘서울 전세에 대기업 다니는 김

대리 이야기’다. 김 부장 정도면 남부러 울 것 없는 인생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책을 펼쳤는데 큰 착각이었다. 꽤 괜찮 은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다니는 김 대 리의 인생이 창창할 것이라 생각하면 오 산인 것처럼 말이다. 왜 일을 해야 하는가. 그것도 이렇게 힘들게. 요즘 많은 김 대리들이 출퇴근 버스에서 묻고 또 묻는 말이다. 내 월급 은 빼고 다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인 생이다. 리셋 버튼이 있었다면 딱 5년 전 으로 돌아가 70% 대출을 당겨 집을 샀 을 것이다. 지난해 한 신문은 노동보다 투자 ↗


B6 오피니언

2021년 10월 19일 화요일



25

오피니언

2021년 10월 11일 월요일

공존을 부정하는 말은 폭력 김정기의 소통카페 ↘ 산업의 전반적인 수준을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적 사건이다. 기초과학뿐 아 니라 기계·전자·화학·소재 등 각 분야 과 학지식과 정밀용접 등 엔지니어링 경험 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극한기술인 로켓 분야에서 볼트 하나도 제대로 만들 수 없다. 따지고 보면 자동차와 반도체, 해 양플랜트와 전투기, 그리고 이제 발사체 까지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만들 수 있는 나라가 됐다. 모두 여러 산업 분야의 수 준이 골고루 글로벌 수준에 이르렀을 때 라야 독자적으로 완성할 수 있는 기술들 이기 때문에, 이 수준에 이른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서너곳 뿐이다. 우리 산업도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연구원·엔지니어들의 노고 빛나

누리호 발사는 그 끈질김으로 또 다 른 감동을 준다. 1993년 과학1호 로켓을 발사할 때부터 대전의 연구원과 우주센 터의 발사장, 전국의 여러 기업에서 수 천 명 사람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꾸준 히 기술을 축적해왔다. 그동안 IMF 위 기와 글로벌 금융위기가 쓰나미처럼 지 나갔고, 장관이 수십 번 바뀌었으며, 여 러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했다. 그 변화 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우리 사회 어느 한 곳에서는 발사체 기술이라는 목표 하나를 염두에 두고 묵묵하고 끈질기게 시행착오를 버텨내는 연구자, 엔지니어 집단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누리호 발사로부터 자부심을 느끼는 만큼 꼭 다짐해야 할 일도 있다. 정책의 일관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 다. 기술혁신의 생태계를 위협하는 가 장 위험한 일이 지원했다가 말았다가 하는 것이다. 우선 지금 누리호가 우리 눈앞에 있지만, 다음 단계 기술에 대한 도전을 병행해서 출발해야 한다. 장기적 인 비전을 가지고. 꾸준히 사람을 키우 고 유지하는 데 투자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귀한 시행착오의 경험은 매뉴얼 이 아니라 결국 사람에게 축적되기 때 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패에 대한 우리 사회의 태도다. 로켓 발사는 실패가 많 은 대표적인 분야다. 1950년대부터 위성 을 발사해 가장 많은 경험을 축적한 미 국이지만 지금도 스페이스X·로켓랩 등 의 발사 실패 소식이 계속되고 있다. 그

↘ 를 선호하는 2030 세대를 ‘자낳세’

(자본주의가 낳은 세대)라 표현했다. 비트코인과 주식으로 돈을 벌 확률이 5%라 해도 ‘노오력’ 해야 하는 ‘노오동’ 보다 가성비가 낫다는 것이다. 4개월 동안 주식매매방을 관찰하며 쓴 논문 을 바탕으로 개미는 왜 실패에도 불구 하고 계속 투자하는가란 책을 펴낸 김 수현씨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의) 청 년세대는 돈을 우선시하고 집착적으로 경제적 가치를 추구해야만 하는 구조 에 놓여있다. 근로소득만으론 더 이상 결혼-출산-양육-노후로 이어지는 생 애주기를 준비하기 충분치 않은 사회를

러나 언론과 정부의 반응에서 비판은 볼 수 없다. 오히려 실패를 통해 중요한 학습을 한 것으로 보여 기업가치가 올 라갔다는 보도가 있을 정도다. 일본의 첫 우주 발사체인 람다도 4번 실패하고 나서 5번째 가서야 겨우 성공했다. 20년 동안 발사 경험을 축적해왔던 중국의 창정3B 로켓도 작년에 추락하는 대형사 고를 냈다. 각국의 언론 반응은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제 기술이 발전하여 실패율이 10% 미만이라고 하지만, 처음 개발한 로켓 모델의 첫 발사 실패율은 30%에 육박한 다. 게다가 누리호는 우리나라가 처음으 로 만든 로켓이니 그 실패 가능성은 절 대 낮지 않다. 그러나 실패가 없이는 단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다. 실패로부터 무엇을 배우느냐가 더 중요하다. 실패가 없다면 충분히 혁신적인 시도가 아니라 는 일론 머스크의 말도 있지 않은가. 숱한 시행착오 끝에 오는 환호성

스페이스X 직원들이 그렇게 환호했 던 것은 그들이 버텨냈던 수많은 시행 착오가 있었기 때문이다. 창립 이래 13 년 동안의 수많은 실패, 특히나 바로 직 전의 3번 시도 모두에서 재활용 로켓의 착륙 순간 대폭발했기에 간절함이 더해 졌다. 누리호가 발사장에서 떠나는 순간도 그러할 것이다. 1000여 명의 연구자와 개발에 참여한 기업의 엔지니어들은 지 난 10여년 간의 힘겨웠던 시행착오 시간 을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환호의 순간 을 간절히 기다릴 것이다. 올해 도쿄 올림픽을 기억해보자. 4위 를 하고도 활짝 웃으면서 “자신감을 얻 었으니 다시 도전하겠다”는 우리 선수 들이 인기 스타로 떠올랐다. 국민의 인 식 수준이 몰라보게 높아졌다. 더는 메 달이라는 결과가 아니라 과감한 도전 자체에 가치를 두게 됐다. 누리호는 모든 이의 바람대로 멋지게 날아오를 것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 유로 실패할 수도 있다. 성공했다면 격 려를, 실패했다면 더 큰 격려를 보내주 자. 특히 손에 땀을 쥐고 발사 장면을 바 라볼 젊은 연구원들과 엔지니어들이 어 떤 경우에라도 더 신나서 도전할 수 있 도록 응원하자.

방증한다.” 주말마다 아내와 근처 카페로 나와 계산기를 두드리고 아파트 청약 전략을 짠다. “여기서 이렇게 아끼고, 저렇게 아 끼면”이란 말을 이어가다 도달한 결론 은 오답, 아니 노답이다. 그리고 다시 월 요일이 돌아와 출근한다. 쳇바퀴가 굴 러간다. 옆을 돌아볼 시간은 없다. 나는 또 달리고 있다.

한양대 명예교수 커뮤니케이션학

고향의 누님이 어김없이 전화를 주 는 때가 있다. 동생의 글에 대해 비 방·욕설·저주가 담긴 댓글을 읽는 경 우다. 얼마 전에도 그랬다. 여당이 추진했던 언론중재법을 둘러싸고 국내외적으로 극심했던 논란의 와 중에서 언론재갈법이 될 우려를 표 명하고 민주적 공동체를 형성·유지· 발전하는 데 핵심인 언론 자유를 위 축시키는 법은 어떤 이유로도 만들 어서는 안 된다는 내 주장을 혐오한 댓글을 읽은 것이다. 한편으로는 피 붙이에 대한 애틋함에 대해 감사하 고, 다른 한편으로는 먹물 티를 좀 내며 조언한다. 낌새가 나쁘면 읽지 않는 ‘선택적 회피’, 좋은 것만 읽는 ‘선택적 노출’, 기분 상하게 하는 것 은 깔아뭉개거나 얕잡아 보는 ‘정보 원 부정’을 권한다. 인터넷 초창기에 댓글이 민주주 의 발전을 위한 공론의 장으로 기능 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또한 기 자가 아닌 일반 시민이 의견과 주장 을 펼칠 수 있고, 주류 미디어에서 여 론을 경시·편향·왜곡할 경우에 도전 과 시정을 요구할 수 있는 개방된 공 간이라는 특성도 강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그 댓글 공간을 말다툼, 인 신공격, 비방, 욕설, 명예훼손, 막말, 언어공격, 여론 조작과 같은 혐오와 폭력의 말이 차지하게 되면서 기대 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더구나 국내 외적으로 민주적 선거에 탈법적으 로 악용되고, 사실을 부정하는 확증 편향의 비도덕적 표현 도구가 됨으 로써 대의민주제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믿음은 사라지고 있다. 어디 댓글만 그러한가. 댓글 부대 가 따라다니는 정치인의 언행이 품 격을 잃고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

뛰고 있다. 억지의 막말을 계속해대 니 실망과 분노를 넘어 무감각, 탈감 각 상황에 이르렀다. 댓글은 그나마 익명이라는 가면의 뒤에 숨어서 하 는 밀실의 언어이지만, 정치인의 말 은 플랫폼과 마이크와 카메라와 기 자들 앞에서 국민을 향해 하는 광장 의 말이다. 그래서 더욱 품격을 지켜 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치의 무자비 한 행동대장으로 사생결단의 첨병 이 되고 있다. 정치인의 말이 ‘논쟁 적’을 넘어 ‘폭력적’이 될 때 피해자 는 대한민국 공동체이다. 지난 5일 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욕설·비방 넘치는 온라인 댓글 막말 난무하는 대선후보 토론 메르켈의 퇴임 메시지 배워야

공중파 토론에서 한 후보는 여당 후 보자를 향해 “부동산 투기의 마피아 두목, 당신의 가면을 찢어버리겠다” 고 외치며 얼굴이 그려진 사진을 찢 었다. 지난달 29일 여당의 유력 후보 자는 제1 야당을 ‘도적떼’, 원내 대표 를 ‘도적떼의 수괴’로 불렀다. 전임 대표가 야당을 도둑놈이라고 칭하 며 정권을 맡길 수 없다고 한 전통(?) 을 이어받은 것이다. 야당 원내대표 를 남극으로 위리안치 하겠다고도 했다. 남극은 사람이 제대로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위리안치는 귀양 죄인이 사는 곳을 가시나무로 둘러 싸서 출입과 소통을 금하는 벌이다.

e글중심 미국 유명 출판사 ‘프린스턴 리뷰’의 대학 과정 인증 시험용 교재에 우리 말이 중국어에서 유래했다는 터무 니없는 주장이 담긴 것으로 드러났 습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확인했는데, 19세기 말 일부 서구 학 자들의 주장을 답습한 것입니다. 해 당 출판사는 “왜곡이나 폄하 의도는 없었다”며 “제기된 문제에 대해 철 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크가 이 외에도 외국 출판사들 에 수정을 요청하고 있지만, 좀처럼 고쳐지지 않습니다. 우리 정부에 전 담 부서가 없고, 민원이 들어오면 그 때그때 소관 부처별로 대응하고 있 습니다.

우리말, 중국서 유래? 미국 출판사의 오류 정부는 뭐하고 있나 해례본을 만들면서 중국과는 완전 히 다른 문자라는 점을 못 박아 놓 았다는 것.” # “국가가 할 일을 반크가 한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를 적극 지원해라. 국가가 못 하는 일을 열심 히 하고 있다.” “정부가 안 할 거면 반크 지원이라 도 확실하게 해주든가.”

# “중국과 말이 달라 문자 만들었는데”

박태인 JTBC 기동이슈팀 기자

이러한 언행은 여야를 막론하고 상대의 존재를 부정하는 시대착오 적인 폭력이다. 또한 여당 후보자는 ‘대장동 의혹’을 ‘토건족’의 문제라 고 했다. 토목·건설·건축분야 종사 자들을 부정적인 이미지로 획일화 하는 위험한 표현이다. 출신·외모·신 념·집단·지역·직업·약자·경제력·성 별·인종에 따라 경계를 짓고 편을 가 르고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인류사 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대한 민국도 이미 충분히 시달렸다. 선거의 계절이다. 아니 계절이 따 로 없을 만큼 선거는 상시적인 존재 가 됐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 다음 날부터 다음 선거의 게임이 시작되 고 있는 게 현실이다. 팽창한 선거의 공간이 국민을 유혹하려는 교언영 색의 말과 자극적인 주장의 말로 채 워지고 있다. 플라톤을 위시한 그리 스의 철학자들은 공동체의 진실과 공익을 외면하고 사익과 승리만을 위하는 말을 궤변론자의 궤변이라 고 했다. 지난 16년간 독일과 유럽을 이끌 고 세계인의 박수를 받으며 물러나 는 메르켈 총리의 대국민 메시지가 새삼스럽다. “오늘날 우리는 언론의 자유같이 가치 있는 자산들에 대한 끊임없는 공격을 목도한다” 며 “민 주주의는 그냥 주어지지 않으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매일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주 의의 토대인 공존의 가치를 부정하 는 말은 폭력이다. 선거공간과 국민 을 어지럽히는 말에 책임을 물어야 하는 까닭이다.

“중국과 한국의 말이 서로 달라 글 을 배우기 어려워서 한글을 창조하 셨다고 해례본 첫 문장에 적혀 있다.” “세종대왕이 대단한 건 훈민정음

“국가 차원에서 소송 걸어야 하는 일 아닌가?” # “한글 제대로 알려야”

“객관적 사실과 근거로 저술한 제 대로 된 영문 학술서를 전 세계 대학 과 도서관, 대사관, 연구소, 언어학 자에게 무료로 배포해라.” “한류로 관심이나 국격이 높아지 고 있는 상황에서 가만있어선 안 된 다. 온라인으로도 활발하게 사실을 알려야 한다.” “영향력 있는 관련 해외 학자들에 게 지원해가며 학회 개최해 초대하 고 꾸준히 연구를 서포트해야 시정 되는 것.” e글중심지기=최지혜 인턴기자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

# “외교부에 전담 부서 만들어라”

“외교부에 전담 부서가 생겨야 한 다. 정부 차원에선 입 닫고 늘 일부 앞장서는 사람과 국민만 분노한다.”

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아 온라인 여론의 흐름을 정리하는 코너입니다. 인터넷(joongang. joins.com)에서 만나보세요. 제17428호 40판




종합

2021년 10월 19일 화요일

22

B7

2021년 10월 9일~10일

LIFE

POLITE SOCIETY

‘로드 트립’서 맺은 소중한 인연, 여행의 즐거움 두 배 박진배 뉴욕 FIT 교수 마이애미대 명예석좌교수

헤밍웨이나 피츠제럴드가 파리에서 글 을 쓰면서 낭만을 즐길 때 사정이 여의 치 못했던 스타인벡은 1960년 자신의 반려견 찰리를 데리고 미국 로드 트립 (Road Trip)에 나선다. “나의 나라를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이 여행의 기록은 2년 후 찰리와의 여 행(Travels with Charley)이라는 제 목으로 출판됐다. 당시 스타인벡은 “우 리가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고 환경 을 너무 훼손하고 있다”고 기록했다. 자동차나 모터사이클을 타고 비교 적 장거리를 여행하는 로드 트립이 코 로나 기간에 미국과 유럽에서 20%가량 증가했다. 많은 여행자가 외국 입국제 한과 항공여행의 번거로움을 피해 차 를 선택, 여유 있게 자연을 즐기고 역사 와 문화를 탐방하는 대안을 찾은 것이 다. 로드 트립은 본격적으로 자동차의 시대가 열렸던 1960년대부터 유행했다. 당시의 모습은 차에 필요한 용품을 가 득 싣고 종이지도를 펴면서 다니는 것. 음악은 라디오로, 나중엔 카세트테이 프로 들었다. 자동차에 재떨이와 담배 점화장치는 필수였고, 안전벨트는 없 던 시기였다. 내비게이션은 20세기 말 까지 존재하지 않았다. 종이지도 대신 스마트폰이 길 안내

얼핏 구세대의 문화처럼 보이는 로드 트립이 요즈음 MZ세대에서 부활하고 있다. 우선 다양한 정보와 동기부여가 생겨서 그렇다. 뉴욕타임스에 의하면 과거에 비해서 주변 사람이 다녀온 여 행에 대한 부러움과 질투가 4배가량 증 가했다고 한다. 소셜미디어의 영향이 다. 다른 원인으로는 빈티지, 레트로의 감성을 그리워하는 경향이다. 과거의 문화로 여겼던 로드 트립을 따라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신세대의 모습은 구세대와는 사뭇 다 르다. 스마트폰과 충전기를 챙기고, 짐 은 최소한으로 싸서 깔끔하게 떠난다. 로드 트립은 떠나고 싶을 때 떠나고, 쉬고 싶을 때 쉬고, 그때그때 행선지를 바꿀 수 있는 자유를 제공한다. 목적지 를 향해 서둘러 가지 않으므로 급할 필 요도 없다. 가지고 다니고 싶은 만큼의 짐을 차에 실으면 되고, 비용도 상대적 으로 저렴하다. 길이 끊기면서 카페리 로 강을 건너야 하는 상황과 같은 비예 측성도 재미를 증가시킨다. 우리 인생 과 흡사하다. 로드 트립을 떠올리거나 검색해 보 면 보통 미국이 많이 등장한다. 아무래 도 장거리 여행이다 보니 땅덩어 리가 큰 나라가 연상되기 때문이 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미 국에서 해 보고 싶은 일 중 하나로 로드 트립을 손에 꼽고, 또 그걸 위해 서 미국을 찾기도 한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땅 의 큰 스케일을 경험하면서 호 연지기를 기르는 경험은 각별하다. 하 제757호 40판

지만 사실 로드 트립은 어디서나 가능하 다. 웬만한 나라들도 시골길을 구석구석 을 다니기에는 충분히 크다. 아기자기하 고 예쁜 길들은 도처에 수두룩하다. 길을 여행하는 것은 길 자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길을 따라 놓인 주변을 보 는 것이다. 긴 여정에서는 다양한 풍경 을 접하게 된다. 숲속 길이건 해안도로 건 자연을 감상하는 건 기본이다. 간혹 고흐의 ‘까마귀 나는 밀밭’과 같은 배 경을 연상시키는 장소도 등장한다. 자 연경관 이외에도 정기적으로 들려야 하는 주유소의 다양한 디자인, 길거리 에 놓인 우체통 모양들도 흥미롭다. 커 버드 브리지를 운전해서 통과하는 순 간은 마치 어느 놀이기구를 탄 것 같은 신나는 기분도 느낀다. 작은 마을이면 어김없이 있는 동네사랑방 같은 카페나 식당, 수십 년 동안 똑같은 사진의 우편 엽서를 파는 기념품가게도 정겹다. 도 로상에서 마땅히 먹을 장소를 찾는 일 이 쉽지 않아 간식거리를 챙겨 다니던 과거와 달리 요즈음은 어느 대륙, 어느 나라를 가도 맛집 정보가 넘친다. 하지 만 길 위에서 셰프의 레스토랑이나 유 행하는 음식의 트렌드를 기대할 필요 는 없다. 그저 샌드위치나 와플, 소시지 한 조각이면 충분하다. 우리는 인생에서 한두 번쯤 로드 트립 을 하게 된다. 하지만 택하는 길과 경험 은 모두 다르다. 일반적으로는 목적 없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 로드 트립이지만, 간 혹 특별한 이유로 어딘가를 향하는 일도 생긴다. 장거리 이사도 있고, 장례식이나 동창회, 또는 누구를 꼭 만나기 위해서 먼 길을 떠나는 경우도 있다. 로드 트립 의 명화로 알려진 작품들은 이런 사연과 스토리들을 담고 있다. ‘레인맨’은 유산 상속을 목적으로 자폐증 형과의 일주일 간 동행을,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는 시카고대학을 졸업하는 두 남녀가 뉴욕 까지 이주하는 과정을 소재로 한다. 결 혼 전 친구와의 주말여행에서 피노 누아 품종만을 찾아서 캘리포니아 와이너리 들을 방문하는 ‘사이드웨이’도 무척 상 쾌한 영화다. 모두 낭만적인 로드 트립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영화 ‘델마와 루이 스’나 ‘그린 북’에서 비추어지듯이 미국 의 경우 여성이나 유색인종, 동성애자는 종종 편견과 차별을 경험하며, 좀 더 많 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모험과 긴장 이 동반된다. 로드 트립에는 언제나 마주침이 존재 한다. 그래서 나름의 에티켓이 중요하다. 운전예절은 기본이고 길에서 만나는 다 른 여행자, 지역의 사람들에게도 예의와 친절함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집을 떠나면 아무래도 신세를 지게 돼 있다.

가이드북이나 인터넷에 안 나오는 카페·식당 등서 낯선 사람들 만나 정겹게 얘기 나누면 배울 것 많아 코로나 속 미·유럽 로드 트립 증가 SNS 영향 MZ세대서 인기 부활 현지인·다른 여행자에 예의 갖춰야 1

2

3

1 아일랜드 국도와 도로변 레스토랑. 2 미국 인 디애나주 리버티의 식당. 작은 마을이면 어김 없이 있는 동네사랑방 같은 카페나 식당. 3 스 페인 바스크 지방의 식당. 작은 식당의 웨이트 리스라도 최소한 그 동네와 주변의 역사를 줄 줄이 꿰고 있는 경우가 많다. 4 스페인의 국도. 5 포드의 올드 카 쇼(Old Car Show). 로드 트 립은 1960년대부터 유행했다.

차가 고장 나서 도움을 받거나 길을 물어 보는 것은 기본이고, 날씨나 지역에 관한 정보도 얻게 된다. 신기한 것은 아무리 여행가이드 책을 읽고 인터넷으로 자료 를 찾아봐도 현지인이 이야기하는 내용 은 별로 소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제 돼서 인쇄된 정보가 아니라, 한 명의 살 아 있는 인격체로서 느끼고 생각하는 것 을 나누어 주기 때문일 것이다. 다양한 스토리 담은 로드 트립 영화

5

4 1

[사진 박진배]

길에서 만나는 현지인들은 한편으 로 우리를 가르쳐 주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사진을 찍거나 흥미를 보이고, 지역에 관 련된 이야기나 풍습을 물 어본다면 그들은 기쁘게 도 와줄 것이다. 허접한 식당 의 웨이트리스들도 최소한 그 동네와 주변 역사에 대해서는 줄줄이 꿰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미국의 역

사도로인 ‘66번(Route 66)’을 여행한다 면 이런 강의를 들을 기대와 준비를 하 는 게 좋다. 도로 선상의 상점이나 식당, 주유소 주인들은 자신들을 그 역사의 일부로 여긴다. 간혹 예전에 유명 인사가 들렸었을 때의 일화도 자랑스럽게 늘어 놓는다. 여행자들은 자연스럽게 그들의 학생이 된다. 그들에게 예의를 갖추고 공 손하게 대한다면, 그들은 우리의 여정을 응원해 줄 것이다. 스탠퍼드대학에는 역사학과 교수인 앨리슨 홉스가 개설한 ‘미국 로드 트립’ 이라는 강좌가 있다. 실제로 로드 트립 은 우리가 떠올리는 이미지 이상이다. 뭔가를 간직한 여행패턴이자 경향 그리 고 사회적, 문화적으로 구축된 관습이 다. 길을 떠나서 배우게 되는 것은 ‘나의 것이 아닌 것에 대한 존중’이다. 그러면 서 땅과 사람들의 역사, 환경에 대한 이 해와 존경심도 배우게 된다. 로드 트립은 여정 자체가 목적이다.

그래서 그 과정이 중요하다. 그것도 우 리 인생과 많이 닮았다. 로드 트립은 꿈 을 꾸는 것이다. 보지 못한 자연경관과 가 보지 못했던 땅 그리고 그 속에 있 는 자신을 상상해 보는 것이다. 현대의 일상과 과거의 흔적이 교차하는 많은 장소가 있다. 어느 장소에 가서 바람을 느끼는 순간, 그곳에 오래된 시간의 질 (質)이 존재함을 인지한다. 그리고 사 람들은 신세를 지게 될 방문객을 언제 든지 도와줄 마음으로 우리를 기다리 고 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차의 시동을 켜고 떠나는 일이다.

박진배 연세대, 미국 프랫대학원에서 공부했다. OB 씨그램 스쿨과 뉴욕의 도쿄 스시 아카데미 를 졸업했다. 뉴욕 아이디어, 천 번의 아침식 사 등을 쓰고, 서울의 르 클럽 드 뱅, 민가다 헌을 디자인했다. 뉴욕에서 프레임 카페와 한식 비스트로 곳간을 창업, 운영했다.


B8 종합

2021년 10월 19일 화요일

24



2021년 10월 9일~10일

FOOD

맛따라기

풀만 먹고 큰 한우 고기, 50일 건조숙성‘맛있는 실험’ <풀로만목장>

<서동한우 Dry Aging>

준은 1 대 4, 한국 관행사육 소는 대략 1 대 100이다. 우리 고기는 1 대 2.5다. 곡물사료 안 먹이는 한우 암소 고기 그걸 알아주는 소비자가 있다. 1㎏에 30 특허1호 ‘숙성 장인’ 공장서 가공 만원이라도 팔 자신이 있다.” “가치에 가치를 더한다” 의기투합 유 대표=“그러면 기본 비용만 받고 해 드리겠다.” 두 사람은 풀로만목장 암소 한 마리 효소 작용으로 단백질·지방 변화 를 9월 초 도축해 서동한우 숙성실에 고 육질 부드러워지고 맛·향 좋아져 기를 입고하기로 했다. 등심채끝안심 갈비 네 부위는 50일 건조숙성해 10월 22일부터 판매하고, 나머지는 500g 단 위로 진공포장해 33일간 습식숙성(Wet Ageing)을 거쳐 지난 5일부터 판매하 고 있다. 전량 소비자와 직거래. 조 대표 SNS를 통해 예약 받고 배송한다. 합의에 따라 풀로만목장에서 지난달 1일 ‘민들레’라는 이름의 65개월령 암소 한 마리를 서동한우 직영목장으로 옮 겼다. 풀로만목장에서 태어나 풀만 먹 고 자라 새끼 세 마리를 낳은 경산우다. 다음날 소를 논산 도축장에 보내고, 그 다음날 지육이 서동한우에 도착해 정 형을 거쳐 부위별로 온도 1~4도, 습도 60~80%가 유지되는 항온항습 숙성고 로 들어갔다. 생체 604㎏의 소를 도축해 도체 362㎏, 내장 등 기타 130㎏이 나왔 다. 등급은 육질(근내 지방도) 1+, 육량 B를 받았다. 도축 후 23일이 지난 9월 25일, 세 남자 1 가 서동한우에 다시 모여 건조숙성 중인 소고기를 살펴보고 뼈등심 한 덩이를 잘 라 숯불에 직화로 구워 시식했다. 유 대표는 “23일 짧은 기간에 비해 숙성이 많이 진행됐다”고 평가한 뒤 “풀로만목장 고기는 육질이 단단하고 2 질긴데, 관행육을 50~60일 숙성한 만 큼 부드러워졌다”며 놀라워했다. 1+ 등 급이라 기름기가 제법 있을 텐데 느끼 하지 않고 맛이 깔끔했다. 살살 녹는 기 름맛 대신 고깃결의 경쾌한 탄성이 살 1 건조숙성 중인 풀로만목장 소고기(왼쪽)와 일 아 있고, 씹을수록 구수하며 감칠맛이 반 소고기. 2 건조숙성한 두 가지 소고기 등심 우러나는 근육질의 본성이 느껴졌다. 을 한 토막씩 잘랐다. 풀만 먹고 큰 소의 고기는 조 대표는 “우리 소는 곡물사료를 안 지방층이 누런 색이다. 3 23일 건조숙성한 풀로 먹이기 때문에 옥수수에서 유래한 관 만목장 소고기 뼈등심. 4 축사 열 배 넓이 운동 행육 지방과 달리 느끼하지 않다”면서 장에서 뛰노는 풀로만목장 소들. “관행육은 2등급 고기라도 느끼한데, [사진 이택희, 풀로만목장] 옥수수기름에 많은 오메가6 때문”이라 고 말했다. 고기 숙성의 효과를 ^연도(軟度) 개 선 ^풍미(風味) 증가 ^감칠맛 강화라 고 두 사람이 동의한 가운데 유 대표는 “이번 풀로만목장 고기는 풍미 증가 부 분은 좀 미흡하다”며 “도체에서 수분 이 증발함에 따라 미각 요소가 농 소고기 신경지 여는 ‘소고집’ 두 남자

이택희 음식문화 이야기꾼 hahnon2@naver.com

‘소고집’ 두 남자가 맛있는 실험을 시작 했다. 성공하면 한국 소고기 음식문화 에 신경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소 고집은 고집이 센 사람을 일컫는다. 여 기서는 소에 관한 소신을 고집스럽게 펼 쳐 남다른 영역을 구축한 사람이라는 뜻을 더 얹었다. 살살 녹는 고기가 고급이라는 등식 거부

전남 장흥 ‘풀로만목장’ 조영현(67) 대 표와 충남 부여 ‘서동한우’ 유인신(60) 대표의 협업에 중매쟁이가 돼 그 과 정을 관찰했다. 풀로만목장 소고기 를 서동한우 방식으로 건조숙성(Dry Aging)하는 작업이다. 풀로만목장은 2011년부터 한우를 어미 뱃속에 있을 때부터 전 생애에 걸쳐 풀만 먹여 키우 는 국내 유일의 목장이다. 서동한우는 2009년 건조숙성 원리를 주인 홀로 터 득해 2015년 국내 최초로 ‘소고기 건조 숙성 방법’ 특허(제10-1522100호)를 받 은 한국형 건조숙성육의 원점이다. 두 사람이 지난 8월 12일 점심시간에 서동 한우의 고기 가공회사인 ㈜SD푸드 본 사(부여군 규암면) 식당에서 만났다. 조영현 대표=“관행사육 소고기는 맛 이 싱겁고 느끼한데 숙성 해도 해결에 한계가 있 다. 풀로만목장 고기 를 숙성하면 어떤 맛과 질감이 나올지 궁금하다.” 유인신 대표=“맛과 향, 질감을 개선하는 건 자신 있지만, 판매는 자신 없다. 가격 가늠이 안 된다. 30 년 넘게 고기로 안 해 본 게 없다. 육 회로 젓갈도 담가 봤다.” 조 대표=“11년째 소를 키우는데, 8년 전 고기 직판을 시작할 때 모두가 비싸 서 안 팔릴 거라 했지만 아직 안 망하고 있다. 고기의 오메가3와 오메가6 성분 비율이 아프리카 야생소 1 대 1, 미국 그래스페드(풀만 먹고 큰 소) 권장기

3

유인신 서동한우 대표(왼쪽)가 조영현 풀로만목장 대표에게 건조숙성실을 설명하고 있다.

축되고 효소의 작용으로 단백질과 지방 구조에 변화가 생기면서 맛이 좋아지고 치즈처럼 복합적인 향이 생기는 게 숙 성의 원리”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삶과 생각에 공통점이 있 다. 첫째, 30년 넘게 소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둘째, 한우 번식우 120~130 마리를 직접 키운다. 셋째, 키운 소를 도축-가공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한 다. 넷째, ‘살살 녹는 고기=고급 소고기’ 라는 등식을 거부한다. 숙성육 딱딱한 겉면 육포로 가공도 시도

유 대표는 집안 반대를 무릅쓰고 농고 축산과에 진학해 대학도 축산과를 나 왔다. 인공수정사를 하다가 1993년부 터 소를 키우고, 97년부터는 어머니가 77년부터 하던 식당을 흡수통합해 소 고기 전문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전 체 업력이 44년이다. 서동한우는 지금 숙성 한우구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전국구 순례지가 됐다. 식당에 쓸 고기를 가공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건조숙성 기술을 완성하느라 고 기를 1억원어치는 버렸을 거라고 한다. 기술의 핵심은 항온항습 숙성실에서 소 고기를 50~120일간 공기에 노출해 수분 을 증발시키면서 효소의 작용을 기다리 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수분이 빠지 면서 단백질이 응축돼 맛은 더 진해지 고, 도체 표면이 마르면서 막을 형성해 육즙은 풍부해지며, 조직이 이완돼 육 질은 부드러워진다. 그가 숙성에 매달리는 이유는 시장 에서 밀려난 고기를 맛있게 먹을 수 있 도록 하기 위해서다. 숙성은 2등급 한 우를 주로 쓴다. 구이로 먹지 않는 부위 를 구워 먹는 실험도 계속한다. 양지를

자르는 방향을 달리해 구우니 질기지 않았다. 며칠 전에는 건조숙성한 고기 의 딱딱한 표면을 깎아낸 자투리로 육 포를 만들어 맛보라며 가지고 왔다. 거 의 버려지던 고기를 명품으로 되살리 는 실험이다. 김필화(60) 경희사이버대 외식조리경영학과 교수에게 제품 개발 을 의뢰했다. 장기 숙성을 거치고, 육포 로는 쓰지 않는 등심·채끝·갈비 부위로 만든 두툼한 육포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줬다. 조 대표는 목초 전문가다. 미국 목초 수출회사 한국 법인장까지 지냈다. 목초 를 수입해 팔면서 소 키우는 사람들에 게 소는 초식동물이니까 곡물사료가 아 니라 풀을 먹여 키워야 한다고 아무리 설득해도 듣지 않았다. 그래서 100% 풀 만 먹여 소를 직접 키워보겠다고 나섰 고, 그 뚝심으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한국형 한우사육 모델’을 고안했다. 좋 은 목초를 배불리 먹이고 축사 10배 면 적의 운동장에서 나가 마음껏 뛰어놀 게 하며 24시간 요들과 알프혼 음악을 들려준다. 부부가 스위스 음악 애호가 이기 때문이다. 매월 한 차례 도축한 고 기는 가공해서 SNS를 활용해 생산자가 정한 가격에 소비자에게 직판한다. 이 시장도 스스로 개척했다. ‘가치에 가치를 더한다’는 깃발 아래 진행하는 두 ‘소고집’의 협업이 어떤 맛 과 향의 꽃을 피울지 ‘직관’하는 사람으 로서 가슴이 설렌다.

이택희 전 중앙일보 기자. 늘 열심히 먹고 마시 고 여행한다. 한국 음식문화 동향 관찰이 관심 사다. 2018년 신문사 퇴직 후 한동안 자유인으 로 지내다가 경희대 특임교수로 일하고 있다.

4 제757호 43판




문화

2021년 10월 19일 화요일

18

B9

2021년 10월 9일~10일

CULTURE 아름지기 설립 20주년 특별전 ‘홈, 커밍’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격조 있는 삶의 풍경이 되다 양반가의 안방과 사랑방에 놓였던 보료 는 소파 쿠션과 침대 매트로 다시 태어 서정민 기자/중앙 컬처&라이프스타일랩 났다. 소박하고 정갈한 멋의 개다리소반 meantree@joongang.co.kr 은 소파 옆에서 사이드테이블을 대신한 다. 제례 음식을 수 있는 식기들은 양반가의 안방과담을 사랑방에 놓였던 보료 작은 ‘007 가방’에 담겼다. 신라시대 토 는 소파 쿠션과 침대 매트로 다시 태어 우의 주름을정갈한 똑 닮은 라(羅·견직물 났다.바지 소박하고 멋의 개다리소 의 일종) 파티 룩으로대신 손 반은 소파바지는 옆에서화려한 사이드테이블을 색이 창조 한다.없다. 제례 ‘잊혀 음식을가는 담을전통문화의 수 있는 식기들 적 목표로 의·식·주 생활 문화의 은 계승’을 작은 ‘007 가방’에 담겼다. 신라시대 현대화를 연구해온 재단법인 ‘아름지기’ 토우의 바지 주름을 똑 닮은 라(羅·견직 가 제안하는 절제미·자연미·격조미가 있 물의 일종) 바지는 화려한 파티 룩으로 는 삶의 없다. 풍경들이다. 손색이 ‘잊혀 가는 전통문화의 창 2001년 시골 작은 마을의 오래된 정자 조적 계승’을 목표로 의·식·주 생활 문 나무 주변 정리를 첫 사업으로 시작한 화의 현대화를 연구해온 재단법인 ‘아 아름지기가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그동 름지기’가 제안하는 절제미·자연미·격 안 궁궐있는 전각에 먼지를 청소하고, 조미가 삶의쌓인 풍경들이다. 서울 5대 궁궐 종묘 안내판을 정비하 2001년 시골 및 작은 마을의 오래된 정자 고, ‘덕수궁 함녕전 내부 집기 재현’ ‘창 나무 주변 정리를 첫 사업으로 시작한 덕궁 연경당 설립 내부20주년을 수리사업’맞았다. 프로젝트를 아름지기가 그동 벌이는 등 아름지기의 행보는 조용하지 안 궁궐 전각에 쌓인 먼지를 청소하고, 만 끈기 왔다. 서울 5대있게 궁궐쉼 및없이 종묘진행돼 안내판을 정비하

고, ‘덕수궁 함녕전 내부 집기 재현’ ‘창 신연균 이사장내부 “전통 문화 지속성 고민” 덕궁 연경당 수리사업’ 프로젝트 2004년 ‘전통의 맥,행보는 생활 속의 아 를특히 벌이는 등 아름지기의 조용하 름다움을 찾아서-쓰개’를 시작으로 지만 끈기 있게 쉼 없이 진행돼 왔다. 지 난해 ‘바닥, 디디어 오르다’까지, 매년 한 차례씩 의·식·주“전통 중한 가지 테마로 개최 신연균 이사장 문화 지속성 고민” 했던 18회의 기획전은 많은속의 사람들의 특히 총 2004년 ‘전통의 맥, 생활 아름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우선 현대식 다움을 찾아서-쓰개’를 시작으로 지난 건물인 사옥 내부에 한옥을 들여매년 과거와 해 ‘바닥, 디디어 오르다’까지, 한 차례씩 의·식·주 중 한 가지 테마로 개최 했던 총 18회의 기획전은 많은 사람들 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우선 현 대식 건물인 사옥 내부에 한옥을 들여 과거와 현재를 마주 보게 한 실험적인 공간구성부터 새로웠다. 전통문화와 현 대인의 일상이 씨실과 날실처럼 자연스 레 스며들도록 각 분야의 디자이너들과 협업한 다양한 쓰임새의 작품들은 공개 될 때마다 큰 반향을 일으켰다. 장인 정 신을 가진 인재 양성을 위해 별도로 설 립한 전통문화연구소 ‘온지음’의 옷공 방·맛공방·집공방 역시 이 기획전들을 통해 혁혁한 연구 성과들을 쌓았다. 8일부터 12월 5일까지(오전 10시~오 후 5시) 서울 통의동 사옥과 안국동 한 옥에서 열리는 아름지기 20주년 기념 특별 기획전 ‘홈, 커밍’은 지금까지 열렸 던 기획전을 집대성한 전시다. 온지음 연구원들을 비롯해 권대섭·김현종·박 종선·임선옥·진태옥·하지훈 등 다수의 현대 작가들의 작품 중 200~25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것은 매년 각각 제안돼온 의·식·주 문화가 처 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전시라는 점이다. 신연균 아름지기 이사장은 “지난 20년 이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전통문화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한 확인 과정이었다 면 앞으로의 20년은 이것을 어떻게 지 속 가능성 있게 가져갈 것인가, 또 어떻 게 많은 사람에게 확산시킬 것인가를 고 민해야 할 시간들”이라고 말했다. 문 속의 문을 지나 가장 처음 만나는 1층 전시장은 ‘환대의 공간’이다. 마치 손님맞이를 앞둔 집안 풍경을 보는 듯 구성됐다. 19세기 치마저고리 차림의 여 성 마네킹과 조선시대 복식을 차려입은 남성 마네킹이 집주인인 듯 관람객을 맞 고, 중앙에는 찻상·주안상·도시락 등이 제757호 40판

현재를 마주 보게 한 실험적인 공간구성 부터 새로웠다. 전통문화와 현대인의 일 상이 씨실과 날실처럼 자연스레 스며들 도록 각 분야의 디자이너들과 협업한 다 양한 쓰임새의 작품들은 공개될 때마다 큰 반향을 일으켰다. 장인 정신을 가진 인재 양성을 위해 별도로 설립한 전통문 화연구소 ‘온지음’의 옷공방·맛공방·집공 방 역시 이 기획전들을 통해 혁혁한 연 구 성과들을 쌓았다. 8일부터 12월 5일까지(오전 10시~오후 5시) 서울 통의동 사옥과 안국동 한옥 에서 열리는 아름지기 20주년 기념 특별 기획전 ‘홈, 커밍’은 지금까지 열렸던 기 획전을 집대성한 전시다. 온지음 연구원 들을 비롯해 권대섭·김현종·박종선·임선 옥·진태옥·하지훈 등 다수의 현대 작가 들의 작품 중 200~25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것은 매년 각 각 제안돼온 의·식·주 문화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전시라는 점이다. 신연균 아름지기 이사장은 “지난 20년이 전통문 화를 이해하고, 전통문화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한 확인 과정이었다면 앞으로의 20년은 이것을 어떻게 지속 가능성 있게 가져갈 것인가, 또 어떻게 많은 사람에게 확산시킬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간들” 이라고 말했다. 문 속의 문을 지나 가장 처음 만나는 1층 전시장은 ‘환대의 공간’이다. 마치 손 님맞이를 앞둔 집안 풍경을 보는 듯 구

2

1

1층 전시장 ‘환대의 공간’. 마치 손님맞이를 앞둔 집안 풍경인 듯 구성됐다.

패션 디자이너, 공예가, 설치 미술가 매년 선보인 250여 작품 한 자리에 1층 영조대왕의 옷 옥색 도포 재현 2층 소반 등 전통 식기 현대적 해석 3층 한옥 ‘자연서 빌린 경치’ 감상 4

1‘가가례: 집집마다 다른 제례의 풍경’(2018)전에서 제안됐던 현대의 제사상. 2 온지음 옷공방이 재현한 영조대왕의 옥색 도포. 3 이건민 작가가 2018년 제작한 ‘노마드 제사상’. 4 1층 전시장 ‘환대의 공간’. 마치 손님맞이를 앞둔 집안 풍경인 듯 구성됐다.

[사진 아름지기]

성품·협업 작품이 실 제 ‘홈(집)’ 처럼 배치 돼 있어 ‘한 옥에 사는 현 대인의 삶’을 실감 케 한다. 안상수 시각디 자이너(파주타이 포 그라피학교장) 는 “멋을 지어낸다 는 것은 ‘디자인’의 우 3 리말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DNA 속에 면면히 이어온 멋스러운 감각을 그냥 이어가는 게 아 니라 재창조해서 이 시대의 멋을 지어 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했다. 재단 설립 2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역사를 갈무 리하고 새로운 목표를 찾기 위해 브랜 [사진 아름지기] 드 북 커넥텡(CONNECTING)도 준비한 신연균 이사장은 “‘문화는 이 런 것이야’라고 고정할 수 없고, 언제 나 그랬듯 삶 속에서 계속 흐르고 있기 때문에 전통문화를 지킨다고 해서 지 금의 서양 문화나 우리가 살고 있는 현 대의 문화를 배척하는 것은 옳지 않 다”며 “이제는 동시대 사람들이 가 장 매력을 느끼고 따라갈 수 있는 우리 문화를 스스로 만들어 내야 하 고, 그렇다면 아름지기가 문화 크리에 이터가 돼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꿈도 꾸어 본다”고 했다.

패션 디자이너, 공예가, 설치 미술가 차려졌다. 영조대왕의 의복을 재현한 을 뗄 수 없게 한다. 옥색 도포와 어막차(왕이 잠시 머물도 록 만든 간이 시설)는 밖으로는 소박하 고 안으로는 화려한 ‘외빈내화(外貧內 1층 영조대왕의 옷 옥색 도포 재현 華)’의 정수를 보여준다. 2층 소반 등 전통 식기 현대적 해석 현대건축과 전통한옥이 마주한 2층 3층 한옥 ‘자연서 빌린 경치’ 감상 공간에선 태어나고 죽고 먹고 입고 즐기 기 위한 ‘활기의 순간’들이 펼쳐진다. 전 통 제례 상차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했던 ‘가가례: 집집마다 다른 제례의 풍 경’(2018)전의 제사상, ‘고고백서: 우리 의 바지, 이천 년 역사를 넘어’(2019) 전 에 출품됐던 다양한 양식의 복식이 주 요 전시품이다. 1인용 해가리개(그늘막) 와 옹기항아리·술잔·자리 등으로 꾸며 진 풍경은 자연에서 풍류를 즐기던 옛 정취를 느끼게 한다. 하지훈의 아크릴 소반, 김선태의 한 줄 김밥통, 심현석의 은 주전자 등 전통공예품을 현대적으 로 재해석한 디자인 소품들 역시 눈길 6

매년 선보인 250여 작품 한 자리에

7

5 가짓수는 줄이되 무병장수 기원의 의미는 살린 돌상. 6 최중호 작가의 플라스틱 ‘도오(발효 항아 리)’. 7 보료에서 영감을 얻은 소파 등 ‘한옥에 사는 현대인의 삶’을 격조 있게 구현한 아름지기 안 국동 한옥 전시장. 8 고구려 벽화 속 격자무늬를 재현한 남성용 바지와 저고리.

[사진 아름지기]

3층 전시 공간 ‘머무름의 온도’에선 이어령 전 장관 “아름다움의 힘 지킴이” 창밖 경복궁 근정전의 풍경을 배경으 다음은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재단법 ‘가가례: 다른 제례의 풍경’(2018)전에서 제안됐던 현대의 제사상. [사진 아름지기] 로 ‘해를집집마다 가리다’(2017)전에서 선보 인 ‘아름지기’ 설립 20주년 기 인 차일, ‘바닥, 디디어 오르다’ 념 축사 중 마지막 대목이 안상수 시각디자이너(파주타이포그라 성됐다. 19세기소개된 치마저고리 차림의 여성 (2020)전에서 다. 우리는 과거로부터 무 지어낸다는 것은 ‘디 마네킹과 램프 등을조선시대 통해 한 복식을 차려입은 남 피학교장)는 “멋을엇을 얻고, 미래로 무 생각한다”며 성 마네킹이 듯 관람객을 맞고, 자인’의 우리말이라고 엇을 옥의 미학인집주인인 ‘차 전달해야“우 할 리 DNA 속에 면면히 이어온 멋스러운 중앙에는 찻상·주안상·도시락 등이 차려 경(자연의 경 지 명확한 답을 감각을 그냥 이어가는 게 아니라 재창조 졌다. 영조대왕의 의복을 재현한 옥색 치를 빌리 얻을 수 있다. 일이 중 도포와 아 어막차(왕이 잠시 머물도록 만든 해서 이 시대의 멋을 지어가는 다)’의 “수원 화성 맞 간이다시설)는 밖으로는 소박하고 안으로 요하다”고 했다. 재단 설립 름 움 을 20주년을 정말 아름 는 오롯이 화려한 ‘외빈내화(外貧內華)’의 정수 아 그동안의 역사를 갈무리하고 을 답 게 만새로운 들기 목표를 찾기 위해 브랜드 북 『커넥텡 를 보여준다. 감상할 수 위해서 고민하 신연균 이 현대건축과 있다. 특히 전통한옥이 마주한 2층 공 (CONNECTING)』도 준비한 고 있던 정조 고정 간에선 이 공간태어나고 에 는 죽고 먹고 입고 즐기 사장은 “‘문화는 이런 것이야’라고 대왕께 신하들 할 수 없고, 언제나 그랬듯 삶 속에서 계 기 위한 ‘활기의 순간’들이 펼쳐진다. 전 한옥 사랑방을 이 말했습니다. ‘무 때문에 전통문화를 지 통 제례 상차림을 모티프로 아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 속 흐르고 성이란 튼튼하기만 5 있기 릇 서양 문화나 우리가 던 ‘가가례: 집집마다 다른 제례의 풍 킨다고 해서 지금의 지기가 개발한 하면 되지 않습니까? 왜 살고 아름답게 있는 현대의 문화를 배척하는 것 경’(2018)전의 등이 제사상, ‘고고백서: 우리의 자꾸 소파·암체어 배치돼 있어 관람객 만드시려고 고생을 하 은 옳지 않다”며 “이제는 동시대 사람들 바지, 년 역사를 이 잠시이천 쉬어갈 수 있다.넘어’(2019) 전에 십니까?’ 그때 정조대왕이 말씀하시 이 ‘어리석은 가장 매력을자들아, 느끼고튼튼한 따라갈 것이 수 있는 출품됐던 다양한 양식의 복식이 주요 전 길 ‘실천의 여정’이라 명명된 지하 공간 힘 문화를 아름다운 스스로 만들어 내야 하고, 시품이다. 1인용 해가리개(그늘막)와 은 아름지기 20년사를 되돌아볼 옹 우리 이 아니라 것이 힘이니라’. 아름지기가우리에게 문화 크리에이터가 기항아리·술잔·자리 등으로 꾸며진 풍경 그렇다면 수 있는 자료실로 꾸몄다. 창 아름지기도 그러한 존 돼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꿈도 본 은 자연에서 풍류를 즐기던 옛 정취를 립 초기부터 발간해온 소식 재입니다. 폭격을 하고 꾸어 싶어도 느끼게 한다.이르는 하지훈의 아크릴 소반, 김 다”고 했다. 지, 18회에 기획전 할 수 없고 침공을 하고 싶어 선태의 한 줄 김밥통, 심현석의 은 주전 도록 등 다양한 기록물이 도 할 수 없는, 아름다운 힘을 장관 “아름다움의 힘 지킴이” 자 등 전통공예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이어령 전지키는 빼곡하다. 것이 바로 이름 그대로 다음은 이어령 전 일인 문화부 장관의아름 재단 한 디자인 역시‘아 눈길을 뗄 수 없 또 다른소품들 전시장인 아름지기의 것이죠. 법인 ‘아름지기’ 설립 20주년 기념 일은 축사 게 한다.안국동 한옥’은 스무 름지기 지기가 지금껏 해온 많은 대목이다. 우리는지켜온 과거로부터 전시‘ㅁ’자 공간 ‘머무름의 창 중 마지막 평3층 남짓한 한옥으로 온도’에선 재 우리의 아름다움을 힘이 미래로 무엇을 전달해야 할 밖 초기 경복궁 근정전의 풍경을 배경으로 ‘ 무엇을며,얻고, 단 10여년간 사무공간이 앞으로 아름지기가 존재해야 지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있다. 해를 가리다’(2017)전에서 선보인 차일, ‘ 자 전시공간으로 쓰였다. 아름 할 이유입니다.” “수원 화성을 사전예약으로 정말 아름답게 운영되 만들기 바닥, 디디어 오르다’(2020)전에서 소개 지기가 한옥 짓기를 처음 시 전시는 8 고민하고 있던 정조대왕께 신하 된 램프곳인 등을 만큼 통해 이번 한옥의 도했던 전미학인 ‘차경( 위해서 며 관람료는 통의동 사옥 1만원, ‘무릇 성이란 튼튼하기 자연의 경치를 시에선 다양한빌리다)’의 소장품·기아름다움을 오 들이 말했습니다. 안국동 한옥 무료. 롯이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 공간에는 만 하면 되지 않습니까? 왜 자꾸 아름답 한옥 사랑방을 모티프로 아름지기가 개 게 만드시려고 고생을 하십니까?’ 그때 발한 소파·암체어 등이 배치돼 있어 관 정조대왕이 말씀하시길 ‘어리석은 자들 아, 튼튼한 것이 힘이 아니라 아름다운 람객이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실천의 여정’이라 명명된 지하 공간은 것이 힘이니라’. 아름지기도 우리에게 그 아름지기 20년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자 러한 존재입니다. 폭격을 하고 싶어도 할 료실로 꾸몄다. 창립 초기부터 발간해온 수 없고 침공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소식지, 18회에 이르는 기획전 도록 등 아름다운 힘을 지키는 것이 바로 이름 그대로 아름지기의 일인 것이죠. 아름지 다양한 기록물이 빼곡하다. 또 다른 전시장인 ‘아름지기 안국동 기가 지금껏 해온 많은 일은 우리의 아 한옥’은 스무 평 남짓한 ‘ㅁ’자 한옥으로 름다움을 지켜온 힘이며, 앞으로 아름지 재단 초기 10여년간 사무공간이자 전시 기가 존재해야 할 이유입니다.” 전시는 사전예약으로 운영되며 관람 공간으로 쓰였다. 아름지기가 한옥 짓기 를 처음 시도했던 곳인 만큼 이번 전시 료는 통의동 사옥 1만원, 안국동 한옥 에선 다양한 소장품·기성품·협업작품이 무료. 실제 ‘홈(집)’처럼 배치돼 있어 ‘한옥에 서정민 기자/중앙 컬처&라이프스타일랩 사는 현대인의 삶’을 실감케 한다. meantree@joongang.co.kr


황금 들판, 바다는 레드카펫

회색빛 갯벌에 레드카펫이 깔리고, 그 너머 황금 들판에선 가을걷이가 한창이다. 강화도에서 석모대교를 건너 왼쪽으로 돌면 나오는 석포리선착장에서 보문사까지 16㎞에 이르는 ‘석모도 바람길’ 풍경이다. 카펫을 깐 듯 갯벌을 빨갛게 물들인 것은 다름 아닌 칠면초 군락지다. 칠면초는 염분이 있는 토양에서만 자라는 한해살이 염생 식물이다. 1년에 일곱 번 빛깔을 달리한다고 해서 이처럼 고운 이름을 얻었다. 봄에 연둣빛 싹 을 틔워 차츰 붉어지다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뒤 겨울이면 하얗게 말라 죽는다. 이곳 외에도 전남 순천만과 신안 태평염전, 경기도 시화 등지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석모도 주민 원금희 씨는 “강화도에서는 칠면 사진·글=김경빈 선임기자 kgboy@joongang.co.kr 초를 ‘나무재’라고 부른다”며, “봄에 어린순을 나물로 먹으면 맛있다”고 했다. 올가을엔 붐비는 산을 피해 한적한 바닷가에서 단풍놀이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B10 종합 2021년 10월 19일 화요일



2021년 10월 9일~10일

17

WIDE SHOT

제757호 40판


중앙타운

$100/월 16회 신문발행4회 &인터넷 e-중앙일보 (매주 화,수,금,토 발행) 지금 연락하십시오. 바로 내일 게재됩니다.

중앙타운 & 홈페이지 업소록 광고문의 Tel. 604-544-5155

건강식품/의료기

Email:ad@joongang.ca

www.joinsmediacanada.com

부동산

의료

이민/유학

법률 회계사/공증/공인번역 교육

학원/학교

자동차 21년의 15000회 이상의 임플란트 시술 경험과 노하우

식당/식품

임플란트 센터 최첨단 의료시설 구축 (3D-CT촬영) 전문화, 세분화된 진료시스템 최고의 실력을 갖춘 시술팀

금융

T. 604-439-8885

보험/은행

www.joongang.ca

Tel: 604-544-5155/5150/5153 Email: ad@joongang.ca

#500-7300 Edmonds st, Burnaby

주택 가구/건축/인스팩션

구 인 구직

Classifieds

Printed on October 19th, 2021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1)

RESTAURANT MANAGER (1)

Edu: High School(Grade-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supervisory experience.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DAEBAKBONGA RESTAURANT/MRS. KIM/F:604-602-4949/ EMAIL:daebakbonga@gmail.com/ADD:201-1323 ROBSON, ST.,VAN. B C.

Edu: College (G-14) 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autan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LANGLEY DAMIKO REST/ 2-7280 200TH ST.,LANGLEY BC / F:778-575-5252 EMAIL:jsy611@hotmail.com/ Mrs. You

FOOD SERVICE SUPERVISOR (1)

COOK (1) OF JAPANESE HOT FOOD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1-2 years experience/ Full time: 40 hours/week,/Wage: $22.00/hour to $30.00/hour, Lang.:English /Duties : monitor daily activity, customer service, staff duties, train staff, manage cashier, maintan documents,pertain to customer service etc / DAEBAKBONGA RESTAURANT MRS. KIM/ F:604-602-4949/ EmailL:daebakbonga@gmail.com/ Add:1323 ROBSON, ST.,VAN.BC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 -3 years,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 Duties : cook,plan,developing, create menus/ check and order all supplies/ check daily schedule/ supervise kitchen staffs,train one permanent resident or one canadian SURREY DAMIKO REST/MRS.YOU,/ADD:#140-2950 KING GEORGE BLVD,SURREY/EMAIL: jsy611@hotmail.com /F: 778-575-5252

COOK OF KOREAN FOOD (1)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3 years /Full tim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English /Duties : cook,plan,developing, create menus/ check and order all supplies/ check daily schedule/ supervise kitchen staffs,train one permanent resident or one canadian / DAEBAKBONGA RESTAURANT /MRS.KIM/F:604-602-4949/EMAIL:daebakbonga@gmail.com/ ADD:201-1323 ROBSON, ST.,VAN.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1) Edu: College (G-14),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assistan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SURREY DAMIKO REST/MRS.YOU,/ADD:#140-2950 KING GEORGE BLVD,SURREY/EMAIL: jsy611@hotmail.com /F: 778-575-5252

CHEF (1) OF JAPANESE HOT FOOD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 3 years,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 Duties : cook, plan, developing,/create menus/ manage kitchen operation/ sanitation/ food storage procedures/manage staffs/presentation food equipment/safety and hygine. LANGLEY DAMIKO REST/ 2-7280 200TH ST.,LANGLEY BC / F:778-575-5252 EMAIL:jsy611@hotmail.com/ Mrs. You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1) Edu: High School(G-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assi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LANGLEY DAMIKO REST/ 2-7280 200TH ST.,LANGLEY BC / F:778-575-5252 EMAIL:jsy611@hotmail.com/ Mrs. You

RESTAURANT MANAGERS (1) Edu: College (G-14) 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assi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MASITA REST. MRS. KIM /ADD: 6516 KINGSWAY BURNABY BC /F:604-985-8657 / email: masitabur01@gmail.com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1) Edu: High school(G-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assi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MRS. KIM - 88 NOODLE HOUSE REST./109-5021 Kingsway Burnaby BC F : 604-985-8657 / email : mercinny@gmail.com

CHEF (1) OF NOODLE HOUSE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 -3 years,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 Duties : cook, plan, developing,/create menus/ manage kitchen operation/ sanitation/ food storage procedures/manage staffs/presentation food equipment/safety and hygine. MRS. KIM - 88 NOODLE HOUSE REST./109-5021 Kingsway Burnaby BC F : 604-985-8657 / email : mercinny@gmail.com


B12 전면광고

2021년 10월 19일 화요일

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