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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8호 2022년 11월 9일 수요일 A
The Korea Daily
서울소방노조 "용산소방서장 입건은 꼬리자르기…강력 규탄"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 사본부(특수본)이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을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입건한데 대해 서울소방노조는 “꼬리자르기식 수 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서울소 방지부(이하 서울소방노조)는 8일 성명 을 내고 “이번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 자 처벌이 제대로 되도록 지켜볼 것이며, 지휘책임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꼬리자르 기식 희생양을 만든다면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소방노조는 “행안부와 경찰 지휘 부는 빠진 채 실무자에게 책임을 떠넘기 는 수사는 이 사태를 제대로 인식한 결 과인지 분노스럽다”고 말했다. 서울소방노조는 “용산소방서장은 사고 당일 자원해서 이태원119센터에서 대기 했고, 사고 접수 후에는 가장 먼저 현장 으로 달려가 지휘했던 사람”이라며 “그 런데도 경찰청 특수본(특별수사본부)은 압수수색을 한 후 용산소방서장을 피의 자로 입건해버렸다”고 말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조합원들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소방의 날 60주년 '대한민국과 소방관은 과연 안전한가!' 기자회견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이어 “피의 사실이라고 알려진 몇 가 지 기록상 안전대책 미비가 있었다고 하 지만 정작 다른 응급환자가 있어 출동한 사례 정도가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이들은 또 “용산소방서장이 사고 현장 에서 떨리는 손으로 마이크를 부여잡고 브리핑하는 모습은 우리 모두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며 “국민과 언론도 현장에
서 자리를 지킨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과연 진정한 책임자 처벌인지 의문 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소방서장은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 일 사고 발생(오후 10시15분) 이전인 오 후 7시 10분쯤부터 이태원 일대에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이태원119안전센터 등에서 핼러 윈 데이 기간 안전 근무를 하던 직원들 을 격려하다 사고 발생 소식을 듣고 현장 으로 바로 달려갔다고 한다. 현장에 도착 한 시간은 신고가 접수된 지 13분이 지 난 오후 10시 28분이다. 특수본은 소방당국이 112신고를 받은 경찰로부터 공동대응을 요청받고도 인 력투입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데 대해 최 소방서장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상 혐의가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1시간여 전에 경찰로부터 두 차례 공동대응을 요청받 았지만 출동하지는 않았다.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 질의 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참사 1시간
38분 전인 오후 8시 37분 “사람들이 많이 몰려 쓰러지고 통제가 안 된다”는 내용 의 112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로부터 공 동대응을 요청받은 소방당국은 부상자 가 없는 사실을 확인하고 출동 중인 경 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안내했다. 오후 9시 1분에는 “인파가 너무 많아 대형사고 일보 직전이고 사람이 밀린다” 는 신고가 들어왔다. 소방당국은 구급차 가 필요한 상황이 아님을 확인하고 질 서유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경찰에 전 달했다. 이와 관련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 은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첫 번째 건은 교통통제나 질서유지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확인해 그 내용을 다시 경찰에 통보했다”고 말 했다. 그는 2번째 건에 대해서도 “신고자에 게 직접 전화해본바 소방에서 구급차로 환자를 이송하고 이런 위급한 상황은 아 니었다고 확인했기 때문에 출동 안 했 다”고 설명했다. 한국 중앙일보
손 덜덜 떨며 브리핑했던 소방서장 입건…SNS 뒤집어졌다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 사본부(특수본)이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을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입건했다 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네티즌들이 “납 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수본은 지난 7일 이임재 전 용산경 찰서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정보계장, 류미진 전 서울경찰 청 인사교육과장, 최 소방서장 등 6명을 피의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 전 서장과 류 전 과장에게는 업무상 과실치사상과 직무유기 혐의가 적용됐다.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정보계장은 직권남 용, 증거인멸,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 를 받는다. 박 구청장과 최 서장은 업무 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됐다. 특수본은 최 서장이 현장에 출동하는 과정에서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정황을
지난달 30일 새벽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취재진 앞에서 현장브리핑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30일 새벽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취재진 앞에서 현장브리핑하고 있다. 당시 마이크를 쥔 최 서장의 왼손은 덜덜 떨렸 다.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참사 당시 용산소 방서가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구조 활 동을 펼쳐야 하지만 종로소방서 소속 구 급차가 더 먼저 도착하는 등 현장 처리에
사진 우상조 기자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입건 대상에 최 서장이 포함되자 일부 네 티즌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태원 참사 직후 최 서장의 브리핑 장면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부터 밤새 현장을 지휘한 최 서장은 언론 브리핑 중 손이 떨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당시 최 서장의 목소리는 침착했지만, 마이크를 쥔 왼손은 덜덜 떨고 있었다. 이 모습은 움짤(움직이는 사진)로 만들어져 ‘브리핑하면서 손 덜덜 떠는 용산소방서 장’이란 제목으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퍼졌다. 최 서장의 입건 소식이 알려진 날 실시 간으로 트위터상의 화제의 키워드를 보여 주는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는 ‘소방서 장’이 주요 키워드로 올라왔고, 관련 글 은 1만개 이상 게재됐다. 네티즌들은 “손을 덜덜 떨면서 브리핑 하던 소방서장이 피의자라니”, “베테랑도 떨릴 정도로 두려운 현장에서 사람들을 살리려고 최선을 다하셨는데”, “구조하느 라 힘들어 손을 떨며 브리핑하는 소방서 장을 국민이 다 봤다”, “당일 제일 고생 하신 분 같은데 납득할 수 없다” 등의 반 응을 보였다. 한국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