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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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청, 재외동포 입장 반영하고 이익 대변하는 조직으로 탄생해야

2일 정부조직개편안 공포안에 대통령 서명-3개월내 출범

재외동포 의견수렴 없이 각 부처 흩어진 업무 단순 통합 중

세계 한인 동질감 강화, 인적 예비 자산으로 활용에 한계

국회 본회의 의결에서 대통령 서명까지

끝나면서 재외동포청 설립을 위한 모든

요식행위는 끝났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인력을 구성하고 어떤 업무를 수행할 지

에 대한 재외동포의 의견의 반영될 여지

는 없어 보인다.

한국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작년 10월

6일 행정안전부가 정부조직개편안을 공식

발표한 이후 표류하다가, 지난 1월 14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개정안에 합

의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지난달 23일 국

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개정안을 의결했고 27일 본회의를 통과

하면서 국회에서 할 일을 마무리지었다.

이후 개정안은 행정부로 넘어와 28일

국무회의에서 통과됐고, 다시 2일 공포안

에 대통령이 서명함으로써 재외동포청 신

설을 위한 모든 요식 행위가 끝났다.

그리고 3개월 이내에 시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6월 초에 재외동포청이 출범하게

될 예정이다.

이 기간 중에 하부조직과 인력을 면밀

히 설계하고 직제 등 관련 법령 정비해야

한다. 현재는 외교부가 재외동포 지원 정

책을, 법무부가 출입국 관련 업무를, 교육

부가 재외동포 교육을, 병무청이 병역 관

리 등 각 부처에 흩어져있던 재외동포 정

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

한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이렇게 기계적으로 현재 업무

만 한 개 청으로 모으는 것은 재외동포청

을 설립하길 바라던 재외동포의 숙원과

는 거리가 있는 내용이다.

한국에 생기는 중앙정부 기관이지만

한국에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행정업무

를 제공해야 하는 정부기관이기도 하다.

재외동포청은 한국에서 재외동포를 관

리하기 편한 조직으로 만들어서는 안되

고, 재외동포 입장에서 한국인으로 모국

과 동질감을 가질 수 있도록 내국인과 차

별없는 재외동포 행정 편의를 제공할 수

있었야 한다. 가장 최근의 예로 코로나19

가 대유행 하던 때에 많은 국가에 거주하

는 외국국적 재외동포들이 다른 외국인

들과 마찬가지로 비자를 발급받아야 입

국을 할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한국에

직계가족이나 친지가 있는 상태에서 가

족 상봉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또 다른 문제는 한국의 저출산 문제로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한꺼번에 750

만 명의 인구를 증가할 수 있는 인적 자

산을 갖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달리 많은 재외동포 젊은이들이 병역문

제 등으로 한국에서의 경제활동에 제한

을 받게 된다.

외국 국적을 갖고 있으면서 거소증을

받고 있어도 내국인과 달리 오히려 외국

인으로 취급돼 본인 인증이나 은행 업무

등에서 많은 불편을 겪는 부분이 있다.

이런 다양한 재외동포 관련 동질성 회복

이나 일상 생활의 불편한 점을 해소하기

위해 재외동포청이 제도 개선을 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현재 흐름으로는 그냥 여

러 부서로 나뉜 것을 재외동포청 한 곳

으로 모으는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문제로 과연 재외동포의 입장

을 반영해 일할 수 있는 인력이 될 지 아

니면 재외동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내국인 위주로 행정편의적으로 재외동포

청의 인력이 구성될 지 부분에서 후자가

될 구성이 매우 크다.

이런 중요하고 반드시 반영되야 할 재

외동포의 재외동포청에 대한 요구가 있지

만, 현재는 오히려 한국 내부에서 어디에

재외동포청을 둬야 할 지, 누가 초대 재외

동포청장이 될 지 부차적인 문제에만 몰 두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으로 재외

동포 사회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재 외동포정책위원회나 재외동포 전문가들

이 나서게 되면 재외동포정책이 산으로

갈 수 있는 우려도 있다. 표영태 기자

고향과 캐나다 서부를 잇는

경제영토 확장에 적극 나서는 한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밴쿠버협의회의

2023년 BC 예산-주민 생계비지원

향후 3년간 42억 달러 배정

의료서비스 64억불, 주택공급 42억불 책정 해

가족혜택보조금과 탄소세 환급금 등 인상 지불

BC주정부가 향후 3년간 정부 예산 운 영에 대해 밝히는 기회를 통해 중저 소득 가정에 생활보조금 주는 것을

비롯해 의료서비스와 주택공급을 확

대에 우선 예산을 투입한다는 입장

을 밝혔다.

28일 오후에 BC주 캐트린 콘로이

재무장관이 발표한 2023년도 예산안

에서 향후 3년간 주민 생활비 지원

을 위해 추가로 45억 달러를 쓰겠다

고 발표했다.

주정부는 작년 여름부터 생활비 지

원 등을 위해 이미 약 24억 달러의 임

시 지원 예산 집행을 해왔는데, 지속

적으로 생활비 보조나 세금 환급 등

을 통해 높은 물가에 고통을 받는 취

약계층을 돕겠다는 뜻이다.

오는 7월부터 전체 가 구의 75%가

혜택을 받는 BC주가족혜택(BC Family Benefit)이 10% 인상돼 제공된다.

편부모의 경우 여기에 추가로 연간 500달러를 7월에 더 받게 된다.

13억 달러는 주민의 생활비를 감소

시키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K-12학생의 학교 급식, 포스트세컨더

리 학생의 재정지원 확대 등이 포함 된다. 그리고 피임약도 전국에서 최초

로 무료로 제공된다.

이번 예산안 중 가장 많은 액수가 배정된 분야는 바로 의료서비스 분야 로 향후 3년간 총 64억 달러가 투입 된다. 주로 암치료, 의료인력 교육자리 확충, 의료인력과 패밀리닥터 지원 등 이 주 사업 대상이다. 여기에는 또 10 억 달러를 정신건강과 중독 서비스를 위해 새로 예산안에 편입했다. 의료서비스 다음으로 많은 예산이 투입된 분야는 주택 공급이다. 정부는 BC주 역사상 최대액수가 투입되는 것 이라는 설명이다. 기후변화세금환급 관련해 올 4월에 인상돼 연간 4인 가정의 경우 500달러 를 받았는데 올 7월부터 시작해 연간 최대 900달러까지 받게 된다. 표영태 기자

제5148호 2023년 3월 3일 금요일 The Korea D aily COPYRIGHT 2023 안내 : (604)544-5155
자문위원이자 ALS의 공동대표인 김형규 씨는 개인적인 용무로 고향인 여수를 방문했다가 여수시의 2026년 여수세계 섬박람회 해외 홍보와 여수쌀 북미 수출을 돕기 위한 일에 적극 나서기로 약속했다. (사진=김형규 위원) 표영태 기자 >> 관계기사 3면

UBC 한인학생 죽음 - 응급전화 체제에 문제점 시사

UBC의 한 한인학생이 신체적으로

문제가 있어 911에 응급전화를 걸

었지만, 제대로 응급전화에 응답하

지 못하면서 결국 한인학생이 숨지

고 말아 가족들이 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UBC 2학년 학생으로 기숙사

에 있던 손 카일(Kyle Sohn)은 작

년 11월 4일 신체에 이상을 느끼고

911로 전화를 걸었다.

오전 7시 33분에 첫 통화를 시

도했고 또 약 30분 뒤에 다시 전

화했지만, 911 응급전화를 받고 경

찰이나 응급요원을 배치하는 서비

스를 제공하는 ECOMM의 직원은

제 때 전화를 받지 못하고 그냥 나

중에 걸려 온 전화번호로 회신 전

화를 보냈다. 직원은 이때 전화기

를 통해 응답을 받지 못하고 그냥

보이스메일로 넘어가 버렸다.

이후 기숙사 친구들이 손이 토

하는 소리를 듣고 오전 8시 30분

과 9시에 그의 방문을 열려고 시

도했고, 실패하자 UBC기숙사관리

실에 손의 방문을 열어달라고 요청

했다. 하지만 관리실에서 개인 방

문을 열 수 없다는 대답을 해왔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손이 처

음 구조 전화를 걸었던 때로부터

약 2시 반이 흐른 오전 10시에 친

구들이 911로 다시 전화를 걸고, UBC RCMP가 도착해 기숙사 프

론트 데스크로 가서 열쇠를 갖고

와 마침내 손의 방문을 열고 들어

갈 수 있었다.

이렇게 천신만고 끝에 병원으로

옮겨질 수 있었지만 결국 뇌사상 태에 빠졌고 11월 22일 사망했다.

손의 어머니인 미셀 조는 아들

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던 여러 번 의 기회가 있었는데 적절한 조치

가 취해지지 않았다며 이에 대해

규명을 해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CityNews가 이와 관련한 손의 가족들 관련 보도를 했고 다른 언 론들도 이 내용을 재보도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표영태 기자

박혜정 단장 엘리자베스 여왕 이름으로 공로인정서 수여

지난 24일(금) 포트무디 청소년

교향악단의 박혜정 단장이 연아

마틴 상원의원으로부터 고 엘리

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이름으

로 주어지는 즉위 70주년 기념 (PLANTINUM JUBILEE) 공로

인정서(Certificate of recognition)

를 받았다. 마틴 의원은 교향악단

이 연습하고 있는 St. Stephen the Martyr Anglican 교회를 깜짝 방 문하여 Surprise 상장 수여식을 가 졌다.

평화통일자문회의 밴쿠버협의회

문화분과장인 박 단장은 많은 다

민족 행사에 포트무디 청소년 교 향악단과 연주를 하는 등 다양

한 분야에서 봉사한 공헌이 인정 을 받아 이번에 특별상을 수상하 게 됐다.

박 단장은 "청소년에 포커스를 맞추고 그들이 잘돼야 사회가 옳 바르고 건강해진다는 소신으로 일

해온 것 밖에 없는데, 캐나다가 인 정을 해 준 것에 고맙고 감사하다"

고 말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한인 배우들 위한 밴쿠버 최초 탤런트 에이전시 출범

캐나다 서부 한인 연기자들의 등용

문이 되기 위한 한인 탤런트 에이

전시가 정부의 인허가를 받고 정식

출범하게 됐다.

J & K Entertainment의 이소

춘 감독은 지난 24일 BC주 정부로

부터 탤런트 에이전시 사업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인 연기 희망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영화나 드라마 출연 기

회 제공을 할 수 있는 연예기획사

로 본격적으로 출범하게 됐다. 이

감독은 북미 지역 영화 오디션을

위한 교육과 함께 오디션 기회를 공

식적으로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

해 라이센스를 신청했었다.

이소춘 감독의 J & K Entertainment 라이센스 나와

케이컬쳐 액팅스튜디오 연기 수업반 수강자들 모집

이 감독은 연기에 관심이 있는 희망자들이 info@kculturetalent.

com로 이력서 보내면 상세하게 안

내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주변에

소속사 찾고있는 한인배우들이 있

으면 널리 알려달라고 주문했다.

서울예술대학 연극과와 밴쿠버의

카필라노대학 공연 예술경영과를

졸업하고, 서울종합예술전문학교

공연기획과 전임교수를 역임한 이

소춘 감독은 한국에 있을 때 MBC 드라마 제작국, 롯데월드 예술극장, 동승아트센터 사무국에서 경력이

있다. 또 캐나다의 거의 유일한 한 인 극단인 극단 하누리의 대표를 맡으면서 많은 작품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극단에서 연 출과 제작 감독으로 참여했다.

이 감독은 캐나다에도 재능있는 많은 한인 연기자나 연기 희망자 들이 있다는 생각에 J & K Entertainment 라이센스 신청과 동시 에 케이컬쳐 액팅스튜디오의 2023 년도 연기 수업반 수강자들을 모집 해 본격적으로 연기 수업에 들어가 기도 했다.

올해 시작된 연기 수강 과목은 기초연기반, 전문반, 뮤지컬반, 시니 어반 등이다. 이 감독은 한국 내 유명 연기 지 도 학원과 연계하여 한국 소재 대 학 연극 영화과 입학 지도 등으로

활동 무대를 넓혀 줄 예정이다. 이 를 위한 협력사는 남 뮤지컬 연기 학원, 희원극단 등이다.

이 감독은 최근 한국 영화가 세 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또 한인 배 우들이 세계로 진출하고 있는데, 밴 쿠버에서 영어와 한국어가 완벽한

이중언어 사용 한인들에게 세계적

인 배우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 표영태 기자

A2 종합  2023년 3월 3일 금요일 오늘(금 ) 토 요일 일 요일 월 요일 6°/2° 소나기 8°/1° 7°/1° 8°/2° 밴쿠버 날씨
전면광고 A7  2023년 3월 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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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3월 3일 금요일

>>b1면 ‘봄’에서 계속

초겨울에 파종한 보리도 싹을 틔웠다.

새싹 길이가 약 10㎝쯤 자라 보리밭마

다 파릇파릇했다. 황산면 연호마을이

보리로 유명하다. 너른 보리밭과 바위

섬 ‘연기도’가 어우러진 풍광이 이채로

웠다. 코로나 탓에 2년을 쉬었던 보리

축제도 오는 5월에 재개할 예정이다. 올

해는 마을 주민이 운영하는 양조장에서

만든 맥주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한다.

이맘때 나온 보리 싹은 나물이나 국

거리로 먹을 수 있다. 보리 싹 분말은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다. 보리 순

요리로 ‘홍어앳국’을 빼놓을 수 없다. ‘

애’는 생선 간으로, 홍어를 삭히기 전에

떼어내 국으로 끓여 먹는다. 해남읍 ‘일

가식당’에서 애국을 맛봤다. 처음엔 톡

쏘는 향이 치고 들어왔지만, 곧 버터처

럼 기름진 애의 맛과 보리 순과 된장의

구수함이 묘하게 어우러졌다.

진도 봄동과 쑥

진도에 들어가 제일 먼저 찾은 곳 은 ‘운림산방’이었다. 조선 화가 허련 (1808~93)이 낙향해 지낸 곳인데 정원 이 아름답기로 소문났다. 연못에 비친

첨찰산이 멋졌고 동백꽃도 조금 피었

지만, 아직은 봄보다 건조한 겨울 느낌

에 가까웠다.

도리어 군내면 봄동밭에서 눈부신 초

록을 마주했다. 금골산 비탈면에서 수

확 작업이 한창이었다. 할머니들이 여

문 봄동을 칼로 도려내고 시든 이파리

를 제거하면, 장정들이 박스에 채워서

트럭에 실었다. 따스한 봄 공기에 봄

동의 달큰한 풋내가 섞여서 코를 간지

럽혔다.

진도에서는 지난해 183개 농가가 봄

동 4300톤을 수확했다. 전국 생산량

의 38%나 된다. 봄동은 이름처럼 봄

에 먹는 배추다. 요즘은 수확 시기가

빨라졌다. 9월께 보리 수확이 끝난 밭

에 파종해 12월부터 수확한다. 서점례

(76)씨는 “추운 겨울을 버텨낸 요즘 봄

동이 가장 맛있고 영양도 좋다”며 “하

우스에서 키운 봄동은 맛이 밍밍하다”

고 말했다 요즘에는 진도의 어느 식당을 들어

가도 봄동이 반찬으로 나온다. 유명 식

당에서 간장게장과 듬북탕(해초 ‘듬북’

을 넣은 갈비탕)을 먹었는데 주요리보

다 봄동나물이나 마늘대무침, 톳나물

같은 제철 밑반찬이 반가웠다. 이맘때

남도 여행에서 누릴 수 있는 호사다. 진도는 쑥 생산량도 전국 최대다. 부

속 섬 ‘조도’가 쑥의 본고장이다. 178개

섬으로 이뤄진 조도면에서도 가장 큰

섬인 상조도와 하조도에 쑥밭이 많다.

진도군에 따르면, 전국 쑥의 약 35%가

조도 산이란다.

진도항에서 배를 타고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에 속한 하조도에 들어갔다.

푸른 바다처럼 파란색 부직포를 덮어

둔 자리가 모두 쑥밭이었다. 봄동밭에 비하면 쑥밭은 한결 여유로운 풍경이었

다. 윤슬 반짝이는 바닷가에서 삼삼오

오 쑥을 뜯는 섬사람들에서 나른한 봄

기운이 전해졌다. 쑥 뜯는 일이 고될 텐

데도 농민들 얼굴은 하나같이 해사했 다. 안정숙(70)씨의 쑥 자랑을 전한다.

“쑥은 6월까지도 캐는디 지금 쑥이 순

하고 향이 좋아서 국으로 먹기에 제격 이어라. 조도는 공기가 깨끗하고 약도 일절 안 치니께 이거야말로 무공해 쑥 이지라.”

강진 백련사 동백 봄이 들 무렵에는 강진을 꼭 들른다.

이맘때면 생각나는 길이 있어서다. 다

산초당에서 백련사로 이어진 2㎞ 남짓 한 오솔길. 이른바 ‘초당 가는 길’이다.

강진에 유배 온 다산 정약용 (1762~1836)이 만덕산(408m) 자락 초

당에 들어간 건 1808년 봄이었다. 1818

년 해배돼 경기도 남양주 고향 집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다산은 초당에서 약

10년을 살았다.

초당에 머물던 시절 다산은 만덕산

옆 자락의 백련사를 수시로 드나들었

다. 천년고찰 백련사에 다산과 막역한

우정을 나눈 혜장 선사(1772~1811)가

있어서였다. 두 사람은 무던히도 이 길

을 걸으며 친분을 쌓았다. 다산이 한

밤에 횃불 앞세우고 걸었다는 기록도

전해온다. 선비와 승려가 오간 길이었

으니, 유교와 불교가 조우한 길이었다.

다산과 혜장 사이에는 차(茶)가 있었

다. 다산초당과 백련사를 거느린 만덕

산은 야생 차가 많아 예부터 다산(茶

山)이라 불렸는데, 백련사 후미에도 너

른 차밭이 있다. 2월 하순 백련사 차밭

은 아직 푸르지 않았다.

백련사 차밭을 지나면 국내 최대 규

모의 동백나무 숲이 있다. 1962년 천연

기념물 제151호로 지정된 동백 숲이다. 팔도에 동백 숲이 흔하지만, 천연기념물 로 보호하는 동백 숲은 많지 않다. 면 적이 약 5만2000㎡로, 수령 100년이 넘 는 동백나무만 1500여 그루가 있다. 백 련사 동백나무는 유난히 못생겼다. 번 듯한 나무보다는 비틀린 나무가 많고, 흉터 같은 옹이를 진 나무도 많다. 상 처투성이 동백나무 사이에서 한참을 서 성거렸다.

백련사 동백 숲은 붉지 않았다. 예 년에는 뚝 떨어진 꽃송이로 땅바닥이 온통 붉었는데, 채 피기도 전에 바닥 을 뒹구는 봉오리가 많았다. 아직 계 절이 이르기도 했거니와 겨울 가뭄이 모질었다.

백련사 경내에서 막 봉우리를 터뜨린 홍매화와 수선화 몇 송이를 겨우 발견 했다. 보름만 버티면 동백 숲은 붉게 물 들 터이고 다시 보름을 버티면 차밭이 푸를 터였다. 그래, 봄은 기다리는 것이 다. 200년쯤 전 강진에서 혹독한 겨울 을 보냈던 선비도 그렇게 기다려 마침 내 봄을 맞았다.

강진·해남·진도=손민호·최승표 기자 ploveson@joongang.co.kr

B3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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