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비영주권자 인구 비중 점차 증가세
2021년 센서스, 약 1백만 전체 인구의 2.5%
부족 인력난 해소, 소비자, 유학생으로 기여
영주권을 받지 못했지만, 임시 체류 비자
로 캐나다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또
이들이 부족 인력 문제 해결 등 다양하
게 캐나다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연방통계청이 2021년도 인구센서스
분석자료로 20일 발표한 비영주거주자
(Non-permanent residents, NPRS) 연


구 내용에서 2021년에 비영주거주자 수

가 총 92만 4850명으로 전체 인구의

2.5%에 해당했다.
대부분의 비영주거주자는 노동허가서 (work permit)으로 체류하고 있는 것 으로 나타났다. 우선 40.1%의 비영주
거주자는 노동허가서만 갖고 있었으며, 14.2%는 노동허가서와 학생비자를 함께 갖고 있었다. 학생비자만 갖고 있는 비영 주거주자는 21.9%였다.
나머지는 난민이나 망명 신청을 하고
임시 체류하는 경우였다. 또 가족초청 등
으로 임시 수속 기간 중 임시체류 허가
를 받은 경우 등이다.
유학생이나 젊은 취업 희망자들이 주
로 비영주거주자에 해당해서 전체 비영
주거주자 중 20세에서 34세의 젊은 나이
에 해당하는 비율이 60.1%나 됐다. 이는
캐나다 전체 인구의 18.4%이거나, 최근
이민자의 37.3%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
은 편에 속했다.
비영주거주자의 출신국을 보면 인도가
28.5%, 중국이 10.5%로 절대적으로 많
은 수치를 보였다. 한국인은 3.1%로 인
도, 중국, 프랑스, 필리핀, 멕시코, 나이
지리아, 이란에 이어 8번째이다.
비영주거주자의 공식언어 능력은
95.3%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노
동허가서 소지자는 97.7%, 학생비자 소

지자는 99%에 달했다.
그런데 주거상태를 보면 열악한 것
으로 나타났다. 우선 비영주거주자의
59.4%가 렌트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이
는 최근 이민자의 41.5%에 비해 높다.
또 오래된 이민자의 18.4%, 비이민자의
15.3%가 렌트 아파트에 사는 것과 비교
가 됐다.
더 나아가 비영주거주자의 32.9%는 가
족 수에 비해 침실이나 주택 크기가 부
적당한 주택(unsuitable)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캐나다인의
9.1%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비중이다. 또
한 방에 2~3명이 같이 쓰는 룸메이트 거
주자 비율도 30.2%로 캐나다 일반 거주
자의 3.6%와 비교해 9배나 높았다.
비영주거주자들은 경제적인 문제를 해
결하기 위해 캐나다에 온 이유가 커 이
들 중 74.2%가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것
으로 나타났다. 이는 캐나다 영주거주자
의 63.4%에 비교해 높은 편이다. 하지만
핵심노동연령인 25~54세만 놓고 보면 비



영주거주자의 81%가 노동시장에 참여해
영주거주자의 85.8%에 비해서는 낮았다.
비영주거주자들의 주요 직장은 판매
나 서비스업이었다. 15세 이상 비영주
거주자의 36.4%가 해당 직종에 종사해 영주거주자 25%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 았다.
연구보고서는 비영주거주자들이 영주
거주자들에 비해 높은 교육 수준을 보
이지만 학력 수준에 맞는 직장을 구하지
못해 제대로 능력을 다 발휘 못하는 문
제가 있다고 봤다.
공식 교육이 필요없는 일자리에 영주
거주자들 중 15.7%가 종사하는 반면 비

영주거주자는 23.7%로 상대적으로 높았
다. 또 고졸 정도면 가능한 일자리에 비
거주거주자가 취업하는 등 직업에 비해
높은 학력을 지닌 비율이 높았다. 이렇
게 학사 학위자 중 고졸 학력을 요구하
는 일자리를 가진 비율이 비영주거주자
는 32.4%로 최근 이민자 26.2%와 나머
지 거주자 15.9%와 비교됐다. 표영태 기자
2023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석한 캐나다 작가 얀 마텔 맨부커상을 수상한 명작 『#파이이야기』의 세계적인 캐나다 작 가 얀 마텔(Yann Martel)의 처음으로 2023년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얀 마텔 작가는 내한 기간 동안 강연 과 토론회를 가졌다. 이번 얀 마텔 작가와의 행사는 대산문화재단과 작가정신 출판사가 준비했다. 또 도서전에는 도서전 캐나다 파빌리온 부스도 마련됐었다. 밴쿠버 중앙일보
캐나다 국적자, 한국 거소자면 입국시 자동심사대로 빠르게
인천공항 외국인 급증에 입국 심사환경 개선
입국자 밀집 시간대 가용 심사인력 집중 투입
인천공항 전년대비 외국인 입국 750% 급증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와 국제 항공
편 정상화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이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 외국인 입국
자 밀집 시간대에는 심사인력이 집중
투입되는데, 한국에 거소증을 만든 경
우 자동심사대를 이용하는 것도 빠르
게 입국 절차를 밟는 방법이다.
법무부는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 외
국인 출입국심사 환경 개선을 추진한
다고 밝혔다. 또 입국심사가 빨리 끝
나는 국민 심사장은 외국인용으로 전
환 운영되고 입국심사 전산시스템 속도
도 개선된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인천국제공항 출입국자는 약 1420만 명으로, 이는 코 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64% 수준에 해당되며 지난해보다는
740% 증가했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심사의 경우 입국
심사 대비 심사 소요시간이 짧고 자동
출입국심사대 이용률(국민 69.4%, 외국
인 62.8%)도 높아 국민과 외국인 모두
신속하게 심사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입국심사의 경우 오전 11시~
오후 5시와 같은 특정 시간대에 외국인
입국자가 몰리고 얼굴 사진, 지문 취득
절차 등으로 국민에 비해 입국심사 시
간이 더 걸려 일부 시간대에 대기시간
이 길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
청에서는 혼잡 시간대에 심사관을 추
가 배치하여 적극 대응하고 있으나, 외
국인 입국자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 이상으로 증가할 경우 이러한 대응만 으로는 한계가 예상되므로 보다 선제 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 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혼잡 시간대 심 사관 추가 배치 외에도 △ 입국심사가 빨리 끝나는 국민 심사장을 외국인용 으로 전환 운영하며, △ 입국심사 전산 시스템 속도 개선 및 △ 등록외국인의 입국 시 자동출입국심사대 이용 촉진 을 위한 홍보 강화와 함께 장기적으로 는 △ 등록외국인이 아닌 외국인까지 자동출입국심사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 토하는 등 외국인이 더 빠르고 편리하 게 입국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추 진해 나갈 계획이다. 입국 시 외국인 자동심사대 이용 대 상은 7세 이상 등록(국내거소) 외국인 이다. 표영태 기자
비영주거주자 한국인 비중 3.1%로 국가순 8위
한국 유기가공식품 캐나다 등으로 온라인 수출 지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서
해동, 이하 농관원)은 유기가공
식품의 수출 확대를 위해 2023


년 ‘유기가공식품 수출 활성화
지원사업’ 대상자를 공모한다
‘온라인 수출 상담회’는 유기
가공식품 업체가 수출을 희망하
는 캐나다 미국 유럽연합(EU),
아시아의 구매자와 1:1 온라인
상담을 지원하며 참여 업체는
국가별 필수 인증 및 수출 절차,
해외 유기식품 현황 등의 추가
정보를 받을 수 있다

‘유기가공식품 수출 활성화 지원사업’ 대상자 공모
다 등 북미는 1차로 10월 중으로
계획됐다 각 상담회별 해외 유
망 바이어 20여개사 참가 예정이
다 북미의 지원규모는 20개사이
다 문의처는 ㈜이씨이십일 뉴비
즈니스본부 강성열 과장(☎ 026000-5210)이다
‘해외 판촉 행사’ 대상으로 선
정된 유기가공식품은 베트남과
태국의 대형 유통매장에 입점되

며, 판매 및 시식, 홍보 등 판촉

해외 현지 판매를 위한 제품 인
허가와 통관도 함께 지원된다
‘현지 수출 상담회’는 유기가
공식품 인증업체를 동남아시아( 베트남 태국)에 파견하여 현지
구매자와 수출 상담 기회를 제
공한다 이와 동시에 수출 전략
세미나 및 시장 조사를 통해 업 체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한
사업 신청기간은 6월 21일부터 7월 15일까지 이며, 자세한 내 용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누 리집(www.naqs.go.kr), 친환경 인증정보시스템(www.enviagro. go.kr)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해동 농관원장은 “유기가공 식품 수출 지원으로 우리나라 유기가공식품의 해외 인지도를 높이고 수출이 확대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라며, “수출에 관 심 있는 유기가공식품 업체의 적 극적인 참여를 바란다”라고 밝혔

행사가 2개월간 진행된다 또한
한국이 올 1분기 해외직접투자가
작년 동기대비 감소했지만 캐나
다에 대한 직접투자는 증가하는
등 주요 투자 국가로 굳건히 자
온라인 수출 상담회는 캐나 에서 미국이 85.3억달러로 1위를
리잡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20일(화) 발표한
2023년 1분기 해외직접투자 관련
보도자료에 따르면 캐나다에 대
한 직접투자액이 10.7억 달러로

작년 1분기에 비해 62.1%나 급
증했다
이는 한국의 올해 1분기 해외
직접투자액이 164.9억 달러로 전
년동기비 41.6% 감소한 것과 비
교가 됐다 1분기 총투자 규모 국가별 순위
작년보다 증가하면 3위를 기록
한국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감소한 것과 비교돼
차지했다 그러나 작년 동기대비
6.2%가 감소했다 이어 케이만군
도가 12.8억 달러로 작년동기 대
비 43.3%가 감소했다 반면 캐나




다 5위권 국가 중 유일하게 큰 폭
의 증가를 기록했다 그 뒤로 룩셈
부르크가 9.4억 달러로 41.9% 감
소 중국이 6.7억 달러로 89.2% 급





감을 했다
순투자만 봤을 때는 캐나다는
미국의 74.5억 달러에 이어 10.4억
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캐나다는
다 밴쿠버 중앙일보
캐나다, 한국의 해외순투자 대상국 중 2위
작년 동기 증가율에서 61.8%로 크 게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그 뒤 로 룩셈부르크가 8.4억 달러 케이 만 군도가 6.4억 달러, 그리고 브 라질이 5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1분기 해외직접투자는 1분 기 기준
금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 기화 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 로 2022년 1분기 이후 이어진 분 기별 투자 감소는 중단된 것으로
다 해외 판촉 행사 현지 수출 상 담회 온라인 수출 상담회 지원 평가된다 제조업 투자는 2022년 1 분기 반도체 관련 대규모 투자 실 적이 기저효과로 작용하면서 미국 등을 중심으로 한 이차전지 관련 투자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비 크 게 감소했다 해외직접투자란 대한민국에 주 소 또는 거소를 둔 개인과 대한민 국에 주된 사무소를 둔 법인이 ▶ 외국법인이 발행한 증권을 취득 하거나 그 법인에 대한 금전의 대 여, ▶ 외국에서 영업소(지점 사무 소 등)를 설치 확장 운영하거나 해 외사업 활동을 하기 위하여 자금 을 지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표영태 기자
임웅순 대사, 오타와 양자회 피크닉 참석
주캐나다한국대사관의 임웅순 대사 내외는 지난 18일(토) 입양 가족 50여 명과 자원봉사자 10 여 명, 오타와 풍물놀이패(오타 패) 회원들이 참석한 오타와 양
자회 주최로 브리태니아 공원에 서 열린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
오타패는 북, 장구, 징, 꽹과리로 구성된 우리 전통 사물놀이를 선
보였고, 입양가족들은 전통음악
과 놀이를 즐기고 비빔밥으로 저 녁식사를 함께 했다.
사진=주캐나다한국대사관
밴쿠버 중앙일보
벽 허문 대학이 점수 땄다,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15곳 통과
대학마다 5년간 1000억 지원 사업 포스텍 무학과, 한동대 전학부 통합 충북대·한국교통대 학교 합칠 계획
10월 본지정 평가, 최종 10곳 선정
윤석열 정부의 지방대 지원 정책인 ‘글
로컬대학30’ 사업 평가에서 15개 대학
및 연합체가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최종
선정된 대학마다 5년간 1000억원을 지
원하는 이번 사업은 108개 지방대가 도
전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본지정
평가를 거쳐 15개 대학 중 10곳이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
위원회는 20일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평 가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31일까지
주차장 나오다 경비원 치어 사망 1심 “브레이크등 켜졌는데 가속”
급발진 추정 교통 사망사고로 기소된 운
전자에게 법원이 자동차 결함이 의심된
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이 급발진을
인정한 드문 사례로 다른 재판에도 영향
이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전지법
형사5단독 김정헌 판사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기소된 A씨(56)에
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김 판사는 “기계적 결함이 충분히 의
심되는 상황에서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
으로는 A씨에게 과실을 물을 수 없다”
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A씨는 2020년 12
월 29일 오후 3시 23분쯤 서울에 있는 한
대학에서 그랜저TG 를 몰다 경비원 B씨
(60)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블랙박스에 담긴 영상을 보면 A
씨가 몰던 그랜저TG 승용차가 지하주차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어디가 됐나
※15곳 평가 거쳐 10월 중 최종 10곳 선정 계획
강원권(3) 강원대·강릉원주대 한림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충청권(2) 충북대·한국교통대 순천향대
영남권(7) 경상국립대 인제대
부산대·부산교대 울산대 안동대·경북도립대 포스텍(포항공대) 한동대
호남권(3) 순천대 전남대 전북대


자료 : 교육부
108개교가 94개의 혁신기획서를 제출했
다. 27개 대학은 공동 신청(13개)했다. 이번 예비지정에서 강원권은 강원
대·강릉원주대 한림대 연세대 미래 캠퍼스, 충청권은 충북대·한국교통
대 순천향대, 영남권은 경상국립대 인제대 부산대·부산교대 울산대 안동대·경북도립대 포항공대(포스 텍) 한동대, 호남권은 순천대 전 남대 전북대 등이 선정됐다. 설립 유형별로는 국립대(연합 포함)
가 8곳, 사립대가 7곳이었다. 대부분 4년
제 일반대학이었고 전문대는 안동대와 연합한 경북도립대 1곳이 전부다. 교육
부 관계자는 “혁신성 위주로 대학을 선 정했는데, 우연히 지방거점국립대들의
통합·혁신 모델이 좋았기 때문에 다소
쏠림 현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4개 국공립대 연합체(8개 대학)는 통
합 계획을 제출했다. 충북대와 한국교
통대는 교육부가 추진했던 완전 통합 모
형이다. 캠퍼스별로 전공을 분산 배치하
고 해당 분야의 특성화를 앞세웠다. 강
원대와 강릉원주대는 두 곳의 캠퍼스가
독자적으로 운영되면서도 지역 산업과
의 시너지를 내는 형태다. 부산대와 부
산교대는 사범대와 교대가 통합해 교원
양성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안동
대와 경북도립대는 국립대와 공립대의
통합 모델이다.
전공이나 학과 간 벽을 허무는 곳도 있
다. 한동대는 학생의 전공선택권을 100%
보장하는 ‘원 칼리지’를 구축할 계획이
다. 이를 위해 14개 학부를 통합한다. 순
천향대는 10개 단과대학 및 50개 전공을
폐지하고 4개의 유니버시티와 40개 소전 공으로 재구성한다. 포스텍은 100% 무 (無)학과로 학교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대학-지자체-연구소-기업 간 협 업 계획을 낸 곳도 있다. 경남 사천의 KAI(한국항공우주)와 근접한 경상국 립대는 ‘우주항공방산 허브 대학’ 혁신 모델을 제안했다. 울산대는 UNIST(울 산과학기술원)와 공동으로 신 산업 대 학원 신설을 추진한다.
예비지정 대학들은 9월까지 지방자 치단체, 지역 산업체 등과 함께 구체적 인 실행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본지정 평가를 거쳐 10월 중 최종 글로 컬대학으로 지정된다. 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장을 빠져나와 시속 10㎞로 우회전하던
도중 갑자기 가속하면서 주차정산소 차
단 막대를 들이받았다. 이어 광장 주변
인도로 올라서서 화분을 들이받은 다음
사람을 치는 사고를 낸 모습이 담겼다.
교통사고 분석서에 따르면 가속이 시
작되기 전 자동차 속도는 시속 10.5㎞ 정
도였다. 이후 우회전을 하면서 속도가
갑자기 37.3㎞, 45.5㎞, 54.1㎞, 63.5㎞로




증가하다 68㎞ 속도로 B씨를 친 뒤 보호
난간 등을 들이받은 후에야 속도가 줄
었다. 가속이 시작되고 차가 멈추기까지
걸린 시간은 13초 정도다.
김 판사는 “교통사고 분석서에 따르
면 피고인이 보도블록과 화분을 들이받
고서도 가속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해
13초 동안 계속 밟고 있었다는 것인데
이런 과실을 범하는 운전자를 상정하기
어렵다”며 “피해자를 피하려고 방향을
튼 점, 여러 차례 브레이크등이 점등된
점 등으로 볼 때 자동차 결함을 의심하
기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김 판사는 당시 상황이 A씨가 의도적
으로 가속 페달을 밟지 않은 이상 발생
할 수 없는 상태로 판단했다. 재판부 검
토 결과, 가속 페달을 완전히 밟았을 때
를 100%로 봤을 때 A씨가 가속페달을


밟은 양은 50% 이하로 추정됐다.

A씨 변호인은 “그동안 급발진 추정
사고로 운전자에게 무죄가 선고된 사례
는 1~2건 정도로 극히 드물다”며 “(이번
사고는) 기계적 결함을 의심할 만한 증
거가 많았던 게 무죄 선고의 결정적인
이유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3년간 교통안전공단에 접
수된 급발진 의심 사고 766건 가운데 인
정된 사례는 한 건도 없다. 차 결함을 증
명해야 할 책임이 제조사가 아니라 소비
자에게 있기 때문이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내일 단오, 창포물에 머리감기 단오(음력 5월 5일)를 이틀 앞둔 20일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 촌에서 아이들이 창포물에 머리 감기 체험을 하고 있다. 연못가나 습지에서 자라는 창포를 삶은 물에 머리를 감는 것은 나쁜 귀신을 쫓는 의미로 단오에 하는 대표적인 풍습이다. [뉴스1]
“차량 결함 의심” 급발진 사망사고 이례적 무죄
에어 택시 타고 한라산 관광 이르면 2년 뒤 전국에 ‘U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타고 출근하거
나 에어 택시를 타고 한라산을 둘러보
는 장면이 이르면 2년 뒤 펼쳐질 전망
이다. 정부가 비행형 이동수단을 의미
하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의 2025년 도입을 준비중

인 가운데 전국 자치단체가 지역 밀착
형 UAM 사업 발굴에 나섰다.
15일 국토교통부와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정부는 UAM 상용화를 위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
맵’을 진행 중이다. UAM은 승용차로 1
시간 걸리는 도시권역 30~50㎞ 이동시
간을 20분으로 단축한다. 고도와 경로
는 기존 헬기와 유사하며 전기동력을 활
용해 탄소배출이 없다는 게 국토부 설
명이다. 정부는 2024년까지 비행실증을
진행하고 2025년 최초 서비스를 도입, 2030년부터 확대할 계획이다.
1단계 테스트베드로 선정된 전남 고
흥군 국가종합비행성능장에서 오는 8 월 실증한다. 고흥군은 지난달 테스트
베드를 가진 장점을 살려 남해안권 관
광벨트 조성 등과 연계한 ‘고흥형 UAM
정부 2025년 상용화 목표

제주도는 K-UAM 드림팀과 협약
대구, 신공항 잇는 에어셔틀 관심
서울은 내년부터 도심 비행 계획
한화시스템이 개발 중인 UAM 기체 ‘버터플라
이’. 한화시스템은 한국공항공사·SK텔레콤과
‘K-UAM 드림팀’을 구성했다.[사진 한화시스템]
관광 상용화 예비항로 설계 연구용역’
에 착수했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천혜
의 자연경관을 가진 고흥에서 UAM을
타고 관광하는 모습이 더는 영화 속 얘
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2025년 전국 첫 상용화를
목표로 ‘제주형 UAM’ 도입을 서두르
고 있다. 제주도와 K-UAM 드림팀(한
국공항공사·SK텔레콤·한화시스템)은
지난해 9월 업무협약을 맺은 뒤 연구용
역에 착수했다. 지난달 31일부터는 제주
전기·가스비 이어 ‘서
부산 택시기본료 1000원 인상
인천, 전철 요금 200원 올릴듯
지난 1월 대구의 한 주차장에서 택시미터기 점
검기관 관계자가 미터기를 인상된 요금에 맞 춰 조정하고 있다. [뉴시스]
공항 버티포트(기체 이·착륙장)에서 하
늘을 가로질러 성산과 중문에 도착하는
두 가지 노선 실감 콘텐트도 제작해 시
민이 가상현실(VR)로 체험해 볼 수 있 도록 했다.
오는 2030년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이 들어서는 대구는 지난해 10월 도심에서 경북 군위·의성에 위치한 신공항을 이을 ‘UAM 에어셔틀’ 사업 개발에 뛰어들었 다. 대구경북신공항특별법이 국회 본회 의를 통과하면서 설계 단계부터 UAM
민의 발’ 요금도 인상 줄이어
<시내버스·택시·도시철도>
택시와 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경기 악화와 물가 급등을
이유로 수년간 보류됐던 대중교통 요금
이 인상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시는 지난 1일 택시 기본요금을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올렸다.
기본거리 2㎞는 그대로 유지하되 이후
거리요금은 100원당 133m에서 132m로, 시간 요금은 100원당 34초에서 33초로
조정됐다. 직장인 김모(50)씨는 “일주일
에 1~2회 정도 택시를 타는데 요금이 1
만원을 훌쩍 넘는다”며 “가스비 등이 계
속 오르는 상황에서 택시비까지 오르니 부담된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시도 지난 10일 택시요금을 인상했다. 기본요금을 3300원에서 4000 원으로 인상하고 거리요금은 100원당 133m에서 130m로, 시간 요금은 34초
에서 31초로 줄였다. 심야 할증도 2시
간 앞당겨 오후 10시 시작한다. 강원도
는 지난 1월 버스 요금을 기존 1400원에 서 1700원으로, 좌석버스는 2000원에서 2400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대구 시내버스 요금도 이르면 올 하
과 항공이 공존하는 교통 허브 구축이
가능하다는 게 대구시 설명이다.
대전시는 대전역사(驛舍)에 건설 예
정인 미래형 환승센터에 UAM도 함께
조성한다. 대전역 하루 평균 이용객은 3
만7000여 명이다. 하지만 환승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시설 개선 필요성
이 제기됐다. 대전시는 대덕연구개발특
구와 산업단지 종사자에게 UAM이 인
기를 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수도권 내 UAM
상용화를 위한 실증사업 노선을 정했 다. 서울은 김포공항~여의도공원(18 ㎞), 잠실 헬기장~수서역(8㎞) 간 2개 노 선이다. 경기도는 고양 킨텍스~김포공 항(14㎞), 인천은 드론시험인증센터~계 양신도시(14㎞) 각각 1개 노선이다. 고 양 킨텍스~김포공항(14㎞) 간 노선을 시속 300㎞로 운행한다고 가정할 때 3 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내년 7월부터 실 제 도심 구간에 UAM을 띄울 계획이라 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인천시는 168개 섬을 일일생활권으로 만들겠다는 청사 진을 그리고 있으며, 2040년까지 인천국 제공항을 기점으로 실증노선 5개를 구 축할 계획이다.
현행법 규제를 받지 않고 UAM 실증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UAM 특별법 제정안이 지난 13일 국회 교통법안소위 를 통과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장분 석 결과에 따라 2040년 국내 UAM 시장 규모가 13조원에 이르면 일자리 16만 명 창출 등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전·대구=신진호·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반기부터 인상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시
내버스 요금 인상을 위한 용역을 다음
달 중 발주할 계획이다.
최재원 대구시 버스운영과장은 “공청
회나 대구시 교통개선위원회 등 심의와
자문을 거쳐서 인상 금액을 결정할 계
획”이라며 “하지만 시민 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해 인상 시기를 늦추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지하철 기본요금을 1250원
에서 200원 올리는 방안과 함께 시내버
스 요금 인상도 추진 중이다. 시내버스
는 250원, 광역버스는 350원이 오를 예 정이다.

지자체와 운송업계는 요금 인상과 관 련해서 이견은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인건비와 휘발유·CNG 가격은 계속 올 랐는데 교통 요금은 오랜 기간 인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남에서 개인택시를 운행하는 조모(75)씨는 “요금이 오른 것 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인상률 이 높지 않아 기본요금이 여전히 낮다” 고 말했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스니커즈가 뭐길래 ‘슈테크’ 열풍에 미술관서 전시까지
<신발 재테크>
5월 31일부터 9월 10일까지 서울 세종문
화회관에서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전이
열린다. 지난 2021년 런던 디자인 뮤지엄
에서 기획돼 네덜란드 덴보쉬, 대만 타이
베이를 거쳐 서울에 상륙했다. 도대체 스
니커즈가 뭐길래, 미술품도 아니면서 클
래식함의 상징인 세종미술관에서 대규모
전시까지 여는 걸까.
스니커즈 리셀 시장, 2025년 7조 전망
요즘 MZ세대에게 스니커즈는 단순한
생활용품이 아니다. 라이프 스타일을 대
변하는 대중문화 아이템이자 투자방법
중 하나다. MZ세대 신조어 중에는 ‘스 니커테크(스니커즈+재테크)’ ‘슈테크(슈즈 +재테크)’가 있다. 한정판 스니커즈를 산
뒤 되팔면서 프리미엄을 얹어 수익을 얻 는 것을 말한다. 2020년 7월 명품 브랜드
디올이 나이키와 협업해 선보인 운동화 ‘
에어 디올’은 추첨을 통해 전 세계 8000명
에게만 판매됐는데 당시 판매가격은 300
만원(하이), 270만원(로우)이었지만 공개
직후 리셀 가격이 2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한정판 스니커즈
를 사고파는 리셀(resell) 시장도 형성돼





있다. 2016년 미국에서 시작한 리셀 전문
플랫폼 스탁엑스에선 지난해에만 전 세계
회원들을 대상으로 4000만 건 이상의 거
래가 이뤄졌다. 국내에서도 크림과 솔드
아웃 두 개의 플랫폼이 격전을 벌이고 있
다. 올해 1월 크림이 발표한 ‘2022 인사이
트’에 따르면 지난해 크림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스니커즈는 ‘나이키 에어포스1 07
로우 화이트’로 전년 대비 거래량이 무려
500% 이상 증가했다.
소더비 같이 권위 있는 경매 시장에서
도 스니커즈는 인기 아이템이다. 지난해
소더비에선 루이비통 남성복 아티스틱 디
렉터이자 인기 스트리트 브랜드 오프 화
이트의 설립자인 버질 아블로 타계 1주년
을 맞아 그의 유작 ‘루이비통×나이키 에
어포스1’ 200족의 경매를 진행했는데 최
고 낙찰가 35만 달러(약 4억5000만원)를
기록했다.
최근 뉴발란스 매니아들 사이에선 작
은 소동이 일고 있다. ‘992’ 모델의 리셀
가가 폭등하면서다. ‘뉴발란스 992’ 모델
세종문화회관서 9월10일까지 열려
에어조던·피 넣은 운동화 등 전시
364켤레로 벽 가득채운 공간 백미
스니커즈, MZ세대의 투자 아이템
한정판 리셀 4억 넘고 경매도 인기
은 지난 2006년 첫 출시 후 애플 설립자
인 스티브 잡스가 신어 전 세계적으로 유
명해졌다. 지난해 9월 한정판으로 재출시
되고 인기 아이템으로 떠오르면서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 그 결과 출시가격은 25 만9000원이었지만 현재 리셀가는 60만원
까지 치솟았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앤코는 2019년 20
억 달러(약 2조5400억원)였던 전 세계 스
니커즈 리셀 시장이 2025년에는 60억 달
러(약 7조64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 측했다.
“운동화 모으는 이유? 보고만 있어도
좋아”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도대체 한정판 스
니커즈가 뭐길래, 이 난리일까. 유튜브 채
널 ‘와디의 신발장’을 운영하는 국내 스니
커즈 전문 유튜버 와디(본명 고영대)는 신
지도 않을 거면서 한정판 스니커즈를 사
모으는 컬렉터들의 심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그림
을 사는 것과 똑같은 이유다. 그냥 바라
만 보고 있어도 좋다. 우리 아버지 세대
도 쓰지도 않을 우표를 모았고, 새로 나 온 우표를 사기 위해 갖고 있던 우표 중 적당한 것을 팔아 돈을 충당했다. 가방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미 여러 개의 가방 을 갖고 있지만 예쁜 가방을 보면 또 사 지 않나. 요즘 아트 페어에 가 보면, 젊은 컬렉터들은 대부분 구두 대신 스니커즈 를 신고 있더라.”(웃음) 현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 전시가 스니커 헤즈(스니커즈 컬렉터)들의 마음을 설레 게 하는 이유도 ‘전설’로 불리는 제품들
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
다. 버질 아블로가 나이키와 협업한 ‘더
텐(the 10)’ 시리즈를 비롯해, 유례없이 40 여 년 동안 37개 버전으로 출시된 ‘나이
키 에어 조던’ 시리즈를 한 자리에서 모
두 만날 수 있다. 아티스트 그룹 미스치 프가 미국 래퍼 릴 나스와 공동 제작한 ‘ 사탄’과 ‘지저스’ 스니커즈도 눈길을 모은
다. ‘사탄’은 나이키 에어맥스97 모델을 개
조해 운동화 밑창에 사람의 혈액 한 방
울을 넣어 제작했다고 해서 당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제품이다. 반면 ‘지저스’는 요
르단 강의 성수를 넣어 만들었다고 알려
졌다. 이번 전시에선 두 켤레가 나란히 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시장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아워
월(Our Wall)’은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
다. 와디와 이태원의 스니커즈 부티크 칩
스의 소장품, 그리고 이들이 전 세계 지
인들로부터 빌려온 364족의 스니커즈가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오직 서울에서
만 볼 수 있는 전시 공간이다. 이곳을 채
운 스니커즈의 가격만 토탈 약 11억원 어
치에 달한다. 일례로, ‘아워 월’ 옆에 독립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스니커즈는 전 세
계 딱 12족만 있는 희귀품이다. 나이키가
2018년 ‘에어 조던1 하이’ 모델로 블랙 토 (black toe) 컬러웨이를 개발하면서 샘플
로만 제작해 디자인 스튜디오팀 12명에게
만 제공했던 제품으로 현재 리셀가는 최
소 8000만원이다. 런던 뮤지엄에서 처음으로 이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리가야 살라자르는 “스
니커즈가 어떻게 스타일의 아이콘이자 세
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산업으로 성장하게
됐는지를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 공간 구석구석에 비치된
영상에는 1970~80년대 힙합 뮤지션과 그
들을 추종하는 젊은이들의 생생한 인터
뷰가 담겨 있는데, 돈이 별로 없던 거리
의 청년들이 여자 친구에게 멋지게 보이
기 위해 트랙수트(추리닝)에 스니커즈를
매치하게 된 사연이나 1개의 스니커즈를
다양한 분위기로 연출하기 위해 여러 가
지 색깔과 넓이의 끈을 어떻게 연출하게
됐는지 등의 스토리가 쏠쏠한 재미를 준
다.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이미 막 오른 우주전쟁, 그 승자는
우주는 최후의 프론티어, 우리의 미래를 키워야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으로 한국은
이제 세계 7대 우주 강국의 반열에
올랐다고 한다. 가뭄에 단비 같은 소
식이고 연구원들을 비롯한 관계자
들에게도 감사할 일이다. 대다수 국
민에게 우주란 미지와 환상의 세계
일 뿐이다. 1969년 강렬했던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중계방송, 1992년 우
리별 1호, 1999년 아리랑 1호, 2013
년 나로호, 그리고 지난해와 올해의
누리호 2, 3차 발사 같은 것이 우리
가 가지고 있는 기억들이다. 발사 장
면을 먼발치에서나마 지켜볼 수 있
는 나로우주센터 주변에 어린 자녀
들을 데리고 모인 부모들은 미지의
세계를 탐사하는 인류의 대장정에
언젠가는 자신의 자녀도 동참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아폴로 11, 냉전 경쟁체제의 산물
하지만 현실은 이런 낭만적인 동
경보다 훨씬 냉엄하다. 아폴로 11호
의 달 착륙 자체가 1950년대에 촉발
된 냉전적 체제 경쟁의 산물이었다.
1957년 소련이 세계 최초로 스푸트
니크 1호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고, 1961년 유리 가가린이 최초의 우주
인이 되자, 미국 케네디 대통령은 10
년 안에 인간을 달에 보내는 프로젝
트를 시작했고 마침내 1969년 소련
을 추월하고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인간의 발자국을 찍는 데 성공한 것
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

면 오늘날 지구 궤도에는 약 8000개
의 인공 물체가 존재하고, 그중 작동
하는 인공위성은 약 3000개다. 지금
까지 쏘아 올린 인공위성의 수를 국
가별로 보면 미국이 압도적인 1위로
약 6200개, 러시아가 1500개, 중국과



영국이 약 600개, 일본이 200여 개,
우주 강국을 향한 지구촌 경쟁이 뜨겁다.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지난달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프랑스·독일 및 캐나다가 각각 100여 개, 한국과 호주가 30여 개 등 이다. 인공위성을 하나라도 쏘아 올 린 나라는 80개국이 넘는다.
걸프전, 인류 최초의 우주전쟁
우주 전쟁은 이미 현실이 된 지 오래다. 1991년 걸프전은 인류 최
초의 우주 전쟁으로 기록된다. 비
록 우주 공간에서 전투가 벌어진 것
은 아니지만, 미국은 역사상 최초로 GPS(범지구위치결정시스템)에 의
지해 끝없는 사막에서 현 위치와 경
로를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었고, 그 덕에 이라크군이 상상도 못 한 속
도와 정확성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
끌 수 있었다. 오늘날 일상적으로 활
용하고 있는 자동차 내비게이션 기 술의 원조이다.
걸프전 이후 우주는 가장 중요한
안보적·군사적 목표가 되었다. 미국
은 이미 1954년 공군 산하에 우주개
발 부서를 설치했고, 베트남전 이후
미국의 모든 군사적 개입에 관여해
왔으며, 2019년 정식으로 우주군을
누리호 3차 발사 성공 우주 강국 진입했지만 이제 시작 단계
미지·환상의 세계에서 안보·경제·정치 등 현실의 세계로 진입
미국 앞서가고 중국 바짝 추격, 한국도 더 머뭇거릴 여유 없어
현장 엔지니어들의 긴급 성명 “총체적 국가 전략 새롭게 짜야”
창설해서 8600명의 인원이 복무하
고 있다. 중국도 2015년 중화인민해
방군전략지원부대를 설치하고 우
주·사이버·정치·전자 영역의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
한국도 지난해 12월 우주작전대
대를 창설했고, 이미 몇 년 전부터
미국과 우주 연합훈련에 참여하는
등 우주전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한
국이 자국 기술로 자국 땅에서 발사
체를 쏘아 올릴 수 있게 된 것은 북
한의 동향을 알기 위해 미국 등 다
른 나라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어서 안보적으로 중요한 의미
가 있다.
앞으로 모든 전쟁은 우주로부터
의 지원이 승패를 결정하는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다. 주요 우주 강국
들이 앞다투어 위성공격 미사일 혹
은 위성에 대한 사이버 공격 수단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미·중 우주 주도권 경쟁 가속 우주를 둘러싼 최대 경쟁은 미국 과 중국 사이에 벌어지고 있다. 아직
중국은 미국의 상대가 되지는 못하 지만 엄청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 면서 맹렬한 추격전을 벌이는 중이
다. 한국이 세계 7대 우주 강국이 되 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중국을 따라 가기에는 언감생심이고, 아시아에 서 중국 추월의 의지를 불태우는 나 라는 인도뿐이다.
우주를 둘러싼 잠재적 갈등의 폭 과 깊이는 어마어마한 데 비해서 우주 활용에 대한 국제 규범은 1967 년 우주조약에 머물러 있다. 우주 조약은 핵과 같은 대량살상무기를 우주 궤도에 올릴 수 없다는 광범 위한 내용만을 담고 있어서 위성공 격 미사일 등을 막을 수 있는 조항 이 없다. 군비경쟁의 특성상 어느 한 나라라도 실제로 위성을 공격하 거나 위성을 무기화한다면 다른 모 든 나라도 일제히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이고, 우주는 준 전시상태로 돌 입할 수도 있다. 미국은 주요국들과 양자 간 협약 인 아르테미스 합의를 계속 시도해 왔지만 중국· 러시아·인도는 여기에 서명하지 않고 있다. 아르테미스 합 의에 서명하는 것은 미국의 우주 주 도권을 인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여서 중국이 동참할 가능성은 제로 에 가까울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가 속하고 있는 미·중간 테크놀로지 블 록화까지 가세해서 이대로 가면 미 국 중심의 우주와 중국 중심의
‘이산가족을 찾습니다’가 40주년을 맞았다.
당시 진행자였던 이지연 아나운서를 만나 40주년 소회를 들었다. “그땐 라디오 진행만 했었죠.
방송 카메라가 어딨는지도 모르면서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138일이 이렇게 시작된 거죠.
사람이 밀려드니 숫제 방송국에서 자야 했습니다.
4시에 방송 끝나고, 8시에 아침 정규방송을 할 정도였으니…
사실 앉아서 자려 해도 자는 둥 마는 등이었어요.
생방송은 끝나도 녹화분을 계속 틀어놓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시청률은 78%에 이를 정도였다.
이는 모든 세대, 모든 국민이 하나 되었다는 의미였다.
방송은 138일간 1만건 넘는 이산가족 상봉을 이뤄냈으며, 단일 주제 생방송으로 세계 최장 연속 시간 기록을 세웠고,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범죄도시3’ 나 홀로 선전 무너진 한국영화
도시3’마저 실패하면 이제 방법이
없다는 위기감이 컸다. 다행히 2편
에 버금가는 흥행 질주로 한국영화
계의 숨구멍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범죄도시3’의 성공
의미를 ‘마동석’이란 브랜드의 가
시조가 있는 아침 179
함관령(咸關嶺) 해진
작자 미상
후에
꼭 1년 만에 같은 일을 또 하게 됐다.
마동석 제작·주연 영화 ‘범죄도시’
의 흥행 의미를 짚는 일이다. 시리즈
세 번째 영화인 ‘범죄도시3’가 개봉
2주 만인 13일 관객 800만 명을 넘어
섰다. 개봉 18일차에 800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2’보다 나흘 빠른
기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전 마지
막 천만 한국영화인 ‘기생충’(17일
차)보다도 빠르다. 이 기세라면 무
난히 천만 돌파까지 가리란 전망이
다. 하지만 1년 전의 희망과 흥분은
찾아보기 힘들다.
올 상반기 외국영화는 비교적 선전
‘범죄도시2’가 천만 영화에 합류
한 건 지난해 6월 11일이었다. 영화
계 전체가 잔칫집 같았다. 제작사 대
표는 “경쟁사에서 이렇게 축하 인
사를 많이 받은 건 처음”이라며 감 격스러워했고, 언론도 앞다퉈 ‘코로
나 극복 신호탄’ ‘극장가 부활’ 등의
분석 기사를 썼다. 영화관 내 팝콘
취식이 허용되자마자 탄생한 천만
영화였다. 코로나19가 무서워 극장
을 떠났던 관객들이 팬데믹 후 다시
돌아오리란 기대가 확신이 됐다.
당시 취재수첩을 들여다보니 “흥
행 복원력이 엄청나다. 시즌 내 천
만영화가 한두 편 더 나올 수 있겠
다”(김형석 영화평론가)는 장밋빛
전망에 “앞으로 메이저 영화들이
쏟아져나오면 독립영화 등 다양성
영화들이 상영 기회를 잃을까 걱
정”(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
개봉 2주 만에 관객 800만 돌파
5월 한국영화 점유율은 18.2%
1년 전“코로나 위기 극복”무색
OTT 약진만 탓하고 있을 건가
이라는 때이른 우려까지, 천만영화 가 무려 다섯 편이나 나왔던 2019년
으로 금세 돌아갈 것 같은 낙관적 분위기로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이후 영화 시장은 예상과
다르게 전개됐다. 지난해 여름 대목
을 노려 개봉한 ‘외계+인’(153만명), ‘비상선언’(205만명) 등 대작 영화
들이 기대 이하 성적을 거둔 건 시작
에 불과했다. 올 상반기 한국영화의
성적표는 더욱 처참한 수준이다. 천
만영화는커녕 지난달 31일 ‘범죄도
시3’가 개봉할 때까지 관객 100만을
넘긴 영화도 ‘교섭’(172만명)과 ‘드
림’(112만명)뿐이다. 손익분기점은
단 한 편도 넘지 못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
분기 한국영화의 매출액 점유율은
29.2%에 불과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분기 점유율(64%)의 절반
도 안됐다. 매출액은 798억원으로
2019년 1분기 2994억원의 4분의 1 수 준에 머물렀다.


반면 올 1분기 외국영화 매출액
은 1933억원으로 같은 기간 2019년
매출액(1683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지난 연말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
은 올 1월 개봉 42일 만에 천만 관객
을 넘겼다. 영화 시장의 위기라기보
다 한국영화의 위기인 셈이다. 코로
나19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로 바뀐 영화 소비 행태, 훌쩍 뛴 티
켓값 등에만 침체 핑계를 대기도 어
렵게 됐다.
사정은 계속 악화일로다. 지난
달 한국영화의 매출액 점유율은
18.2%까지 떨어졌다. 그사이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은
553만 관객을 모으며 국내 개봉한

일본 영화 역대 흥행 1위에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범죄도시3’는 막
중한 부담감을 안고 개봉했다. ‘범죄
치 강력한 흥행 전략으로서의 프
랜차이즈 세계관 확실한 재미를
원하는 극장 관객의 기호 등을 확인
한 데서 찾는다. “영화산업 시스템이
육성한 성공 사례라기보다 ‘예외적
천재’들이 만든 ‘예외적 성공’”(이상
용 영화평론가)이란 시각도 있다. 어
찌 됐든 ‘범죄도시3’의 나홀로 성공
한방에 한국영화의 암흑기가 끝날
것이라 기대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신규 투자 중단 등 생태계 마비
현 위기를 타개할 동력은 ‘볼만한
영화’의 지속적인 공급밖에 없다. 최
근 연이어 언론 인터뷰를 한 박기용
영진위 위원장에 따르면, 현재 개봉
을 못 한 채 창고에 쌓여있는 영화가
90여 편에 이른다. 제작·배급사조차
흥행에 자신 없다는 얘기니, 팬데믹
직전 한국영화 절정기의 제작 결정
이 잘못됐다는 방증이다. 신규 투자
가 중단되고 영화 생태계가 마비되
는 현 상황에 대해 영화계 내부의 반
성이 선행돼야 한다.
한국영화의 성장을 이끈 건 창조
적 도전정신이었다. 미쟝센단편영화
제·인디다큐페스티벌 등 20년 가까
이 신인감독 등용문 역할을 했던 영
화제들이 팬데믹 기간 사라진 것도
악재다. 설상가상 27년 역사의 국내
최대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도 운
영위원장 인사와 관련한 내홍에 휩
싸여 자중지란에 빠져 있다. 홀로 축
포를 터뜨리게 된 ‘범죄도시3’의 심 폐소생술로는 해결 안 될 난국이다.
함관령 해진 후에 아득히 혼자 넘어 안개 잦은 골에 궂은 비는 무슨 일고 눈물에 다 젖은 옷이 또 적실까 하 노라 - 근화악부(槿花樂府)
때로 예술이 되고 함관령은 함경남도 함주군 덕산 면과 홍원군 운학면 사이에 있는 높 이 450m의 고개다. 홍원에서 함흥 으로 들어오는 관문으로 일대에 화 강암 절벽이 많아 산세가 험하다. 고 갯마루에서 동쪽으로 약 2㎞ 떨어 진 영상리에는 고려 공민왕 때 이성 계가 원나라 군대를 물리친 전공을 기념하는 ‘달단동승전기적비(韃靼 洞勝戰紀蹟碑)’가 세워져 있다. 조 선시대에는 함경도 사람들이 함부 로 함관령을 넘지 못하게 했으며, 북 방으로 귀양 가는 죄인들은 함관령 을 넘어야 했다.
이름을 알 길이 없는 가인(歌人) 이 이 험한 함관령을 해진 후에 혼자 넘고 있다. 아득하다는 것으로 미 루어 볼 때 사랑하는 님과 헤어졌을 듯하다. 안개가 자주 끼는 골짜기에 오늘은 궂은 비까지 내린다. 그러지 않아도 눈물에 옷이 다 젖었는데 빗 물에 또 적시게 되었구나.
사랑과 이별의 고통은 이렇게 아 름다운 시가 되어 남았다. 그래서 고 통은 때로 예술의 어머니가 되기도 한다. 이 시조는 이런 연시(戀詩)적 측면 외에, 사람의 역경은 겹쳐서 온 다는 교훈으로도 읽을 수 있다.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한상훈(James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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