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스, 2023년 행복지수 보고서에서
그러나 캐나다 전년에 비해 6%P 하락

삶의 의미에 한국 최악, 캐나다도 낮아
세계 주요 국가의 행복지수는 전년에 비
해 올라갔지만, 캐나다는 오히려 하락
을 했고, 한국은 가장 낮은 수준에 머
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적인 설문조사 전문기업인 입소 스가 지난 14일 발표한 '2023년도 세 계행복지수'에서 캐나다는 74%로 32개
조사 국가 중 18번째 국가로 중하위권
에 머물렀다.
2022년도에는 80%로 30개 국가 중 8
위를 기록했었다. 행복지수는 6% 포인
트가, 그리고 순위도 10계단이나 떨어
진 셈이다.
2023년도의 조사에서 평균 행복지수
는 73%였다. 그런데 한국은 57%로 32
개국 중 헝라기의 50%에 이어 2번째





로 낮은 국가에 올랐다. 전년에도 한
국은 57%였지만 30개국 중 22위를 차 지했었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나라가 전년에
비해 행복지수가 상승하면서 상대적으
로 한국 순위가 낮아진 것이다. 우선 작
년에 최하위였던 튀르키에가 42%에서
61%, 아르헨티나는 48%에서 74%로, 칠
레는 53%에서 79%로 올라서는 등 한
국보다 아래에 있던 대부분의 나라가
크게 높아졌다.
2023년도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
는 중국으로 91%에 달했다. 이어 사우
디아라비아(86%), 네덜란드(85%), 인도 (84%), 브라질이 83%였다. 이외에 주요
국가 중 미국은 76%, 영국은 70%, 독일
은 67%, 그리고 일본은 60%로 나왔다.
캐나다는 2011년 첫 조사 대상국가가
됐을 때부터 85%의 높은 행복지수를
보였고 이후 조사 때마다 80% 이상으
로 상위권을 등 2019년에 86%로 가장
높았다가 코로나19 대유행을 한 2020년
78%를 기록하면서 이후 하락세를 탔다.
한국은 2011년 71%로 시작을 한 후
2013년 5월 조사에서 62%, 2017년 3월
조사에서 48%로 낮아진 후 이후 5번
조사에서 50%대에 머물면서 세계적으
로 가장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나라 중
하나가 됐다.
입소스는 행복지수를 위해 삶에 만족
하는 항목을 30개로 정해 행복도를 평
가했는데, 캐나다의 경우, 자녀가 87%로
가장 높았고, 개인의 안전과 안정, 그리
고 부모와 배우자와 관계가 각각 83%, 자연과의 접근성, 그리고 뉴스나 정보
접근성이 81% 등으로 높은 항목이 됐 다. 그 뒤로 교육수준, 그리고 물질적 소 유가 80%였다.
반면 국가의 경제 상황이 41%, 국
가의 사회 정치적 상황이 44%로 상

대적으로 낮았다. 그 외에 신체적 활 동(57%), 로망스와 성생활(58%), 그리
고 재정상황(58%)에 대한 만족도가 낮
았다.
한국의 경우 자녀가 78%, 부모와 배 우자와 관계가 73%로 높은 편이었다.
이어 개인의 안전과 안정이 66%, 친척
과의 관계가 64%, 교육 수준이 60%로
5개 항목만 60%를 넘겼다.

반대로 국가의 경제 상황이 21%로, 국가의 사회 정치적 상황이 23%로 가
장 낮았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삶에 의미
를 느끼는 것에 대해 34%로 나와 모
든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낮은 점수
를 보였다. 세계 평균이 73%이고, 한국
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국가인 폴랜드
도 56%가 됐다.
행복의 핵심 요소로 삶에 의미를 느
끼는 것이 가장 높은 가중치를 갖고 있
다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인은 가장 불
행한 삶을 살고 있는 셈이다. 캐나다도
67%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했다.
표영태 기자
오늘부터 버스·지하철 ‘자율 마스크’ 오늘(20일)부터 버스와 지하철, 택시, 항공기 등 대중교통과 마트 내 개방형 약국에서의 마스 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됐다.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2020년 10월 이후 2년5개월 만이다. 하지만 일반 약국이나 병원, 요양원 같 은 감염 취약시설에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19일 지하철 1호선 서울역 개찰구에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한국 중앙일보
캐나다인 당장 먹고 사는게 제일 큰 걱정거리로
앵거스리드연구소 가계재정 설문조사
작년보다 악화됐다는 대답 47% 나와
작년 한 해 높은 물가와 동시에 높은 은
행 금리로 전 세계인이 어려움을 겪었는
데, 캐나다인은 이제 당장 먹고 사는 문
제가 시급할 정도가 됐다.
비영리기관인 앵거스리드연구소 (Angus Reid Institute)가 20일 발표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재정적으로 1년
전과 비교해 악화됐다고 대답한 응답이 47%였다. 같다는 대답이 36%, 나아졌다
가 15%인 것과 비교가 됐다.
2010년부터 연 2회 실시한 조사에서
대부분 작년과 같다는 응답이 50% 정도
를 차지하며 가장 높았으나, 2021년 4분

기 조사부터 악화됐다는 대답이 더 높아
지기 시작해 40% 후반대를 지키고 있다.
각 주별로 보면 BC주의 경우 악화됐
다는 대답이 51%로 나왔다. 뉴브런즈윅
주가 56%, 사스카추언주가 55%, 노바스
코샤주와 알버타주가 52%로 나와 BC주
와 함께 50% 넘긴 주가 됐다. 온타리오
주는 46%, 퀘벡주는 44%로 나왔다.
1년 후에는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31%가 악화될 것이다, 38%가 같은 것이
라고 대답했고, 나아질 것이라는 대답도
22%로 나왔다. 그러나 모르겠다는 대답
이 9%를 차지했다.
BC주는 31%가 악화된다, 43%가 같다, 그리고 17%나 나아진다고 대답했다. 나
아질 것이라는 낙관론에서 전국에서 가
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어떤 부분이 가장 걱정되는 지에 대한
질문에 생활비/인플레이션이 59%로 가
장 높았다. 의료서비스는 48%로 상대적
으로 낮았으며, 주택 여유도가 27%, 환
경/기후변화가 23%, 경제가 19%, 소득
불균형/가난, 세금이 각각 16%, 도덕/부 패가 15%, 그리고 재정적자/정부 지출과 범죄/공공안전이 각각 14%였다. 이민/난 민에 대한 걱정도 8%로 나왔다. 주 별로 보면 생활비/인플레이션이 59%로 가장 높았다. 의료서비스는 42% 로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주택 여유도 가 33%, 환경/기후변화가 23%였다. 그 리고 마니토바주와 함께 범죄/공공안전 이 20%로 타 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경제가 17%, 소득불균형/가난이 17%, 세금이 15%, 도덕/부패가 15%, 그 리고 재정적자/정부 지출이 12% 등이었 다. 이민/난민은 온타리오주와 함께 6% 이지만 퀘벡주의 13%에 이어 가장 많이 걱정하는 주가 됐다.
이번 조사는 3월 6일부터 13일까지 성 인 488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준오 차는 +/- 1%포인트이다. 표영태 기자
한국보다 캐나다에서 살면 행복 17%P 높지만, 그래도...
"일본 왜곡보도에 유감 표시” “굴욕외교 책임 물을 것”
정치권 ‘방일 성과’ 놓고 공방
대통령실 “독도·위안부 논의 안해”
일본발 보도 후폭풍 막기에 나서
민주당 “국회가 나서 진상 밝혀야”
강경파는 “탄핵 사유”까지 언급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


리가 윤석열 대통령을 5월 히로
시마에서 열리는 2023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에 초청했다. 한국 대
통령의 G7 정상회의 초청은 2008
년 홋카이도 도야코 회의 이후 15
년 만이다. 한·일 정상회담 개최(3
월)→미국 국빈 방문(4월)→G7 정
상회의 참가(5월)→기시다 총리 방 한(올여름)으로 이어지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 구상이 가시화되는 흐
름이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
을 위해 인도 뉴델리를 방문 중인
기시다 총리는 이날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한
국 외에 브라질·호주·베트남·인도네
시아 등과 국제통화기금(IMF)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
기관 수장도 초대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올해 G7 의장국을 맡아 초
청국을 정할 수 있다. 앞서 윤 대
통령은 지난 15일 공개된 요미우
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G7 정상회
의와 관련해 “보편적 가치를 공유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해제 첫날
감염 걱정에 조심스러운 분위기
20일 오전 4시 30분, 773번 버스가
안개를 뚫고 차고지를 나섰다. 경기
파주시와 서울 은평구를 잇는 이
버스는 총 운행 거리가 84.1㎞로 서


울시에서 가장 긴 간선버스다.
코로나19로 인한 대중교통 마스
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날이었지
만 첫차를 탄 승객 30여명은 대부
분 마스크를 쓴 채였다. 고양시 일
하는 나라들과 안보, 경제 등 여
러 과제에서 강력한 협력을 구축
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참여 의사
를 내비쳤다.
G7 정상회의에는 조 바이든 미

국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윤
대통령은 4월 말 미국 국빈 방문에
이어 한 달 만에 바이든 대통령을
다시 만날 예정이다. “일본 왜곡보도에 유감 표시” “
굴욕외교 책임 물을 것”
또 G7 회의를 계기로 지난해 5
월(스페인 나토 정상회의)과 11월(
캄보디아 아세안 정상회의)에 이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세 번째 한·
미·일 정상회의도 열릴 것으로 보
인다. 대통령실은 서면 브리핑을 내
고 “한·일 정상회담 결과에 따른


긍정적 조치라고 평가한다”고 환영
했다. 외교부도 “G7 정상회의 참여
는 유례없는 복합위기 해결을 위
한 노력에 적극 동참하는 한편 보
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G7 국가들
과의 연대와 협력을 심화하는 계기

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
산동구로 출근하는 청소노동자 나
모(74)씨는 “겁이 나서 못 벗겠다.
10월 말에 코로나에 걸렸었는데 어
찌나 앓았는지 응급실까지 실려갔
다”고 말했다.
경비 근무 후 첫차를 타고 퇴근 하던 김모(66)씨는 “손녀와 아들 내
외와 함께 사는데, 작년 8월 손녀가
코로나에 걸린 후 온 가족이 다 걸
려서 한참 기침을 했다”며 “앞으로
도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쓸 예정”
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최예린(19)씨
의에서 “한·일 관계 개선 및 협력
에 관해 국민께서 체감할 수 있도
록 각 부처는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정부 부처는
현재 100여 가지 한·일 협력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일본발 보도가 국내 여론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하는 데 도 애쓰고 있다. 일본 NHK와 산 케이신문은 각각 “기시다 총리가 위안부와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 본 이름) 문제에 대한 일본 입장을 전달했다”(16일), “기시다 총리가 위 안부 합의 이행과 후쿠시마 수산 물에 대한 수입 규제 철폐를 요구 했다”(20일)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에 대 해 “전혀 근거가 없거나 왜곡된 보 도”라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 외 교 당국에서 유감을 표시하고 재발 방지를 당부한 것으로 안다”고 전 했다. 수산물 수입 규제와 관련해 선 “(정상회담이 아닌) 일본 정치 인들이 윤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 서 이 문제가 나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일본 언 론 보도를 사실로 전제하며 비판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전체적으로 보건대 (일 본 언론 보도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며 “대일 굴욕외교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국회가 강력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 민주당은 모든 수단을
는 “간호학과를 다니는데, 학교에서 다들 마스크를 쓰다 보니 익숙해진 것 같다. ‘제2의 피부’ 같은 느낌이 라별다른 불편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로 출근하는 이정근(67)씨는
마스크를 쓴 채 버스에 올랐다가 잠시 마스크를 벗었다. 하지만 채 몇 분 지나지 않아 다시 슬며시 마 스크를 썼다. 이씨는 “아직은 어색 하기도 하고, 코로나가 완전히 사라 질지 알 수 없으니 당분간은 지켜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동원해 망국적 야합에 대한 엄중 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경파 모임 ‘처럼회’ 소
속 김용민 의원은 라디오에서 “헌
법적으로 굉장히 중대한 문제가 발
생할 수 있는 정상회담 내용과 발
언이 이어지고 있다”며 “헌법 위반
은 사실상 탄핵 사유”라고 주장하


기도 했다. 민주당은 22일엔 당내 특별위원회와 상임위원회 연석회의
를 열어 일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 철회 등도 다루며 전선을 넓 힐 계획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당 최고 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무엇이 국 민과 미래를 위한 올바른 방향인 지 고민하지 않고 국내 정치에 이 용하려는 의도만 가득하다”고 반박 했다. 여권에선 기시다 총리가 소속
된 자민당이 4월 통일 지방선거와
중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일본 국
내 정치용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 는 의심도 하고 있다. 리얼미터(미디어트리뷴 의뢰, 지 난 13~17일 2505명)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2.1%포인트 하락한 36.8%를 기록했다. 최근 2주 연속 하락세(42.9%→38.9%→36.8%)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 페이지 참조).
박태인·위문희·김준영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버스 운전 경력 17년째인 기사 김 모(62)씨는 “2년 만에 마스크를 안 쓰고 운전하는데 너무 홀가분하다.
살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지하철에서도 마스크를 쓴 승객 이대부분이었지만 출근 시간이 다 가오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들 도 드문드문 있었다. 회사원 조모 (25)씨는 “마스크를 아예 안 가지고 나왔다. 평소에도 깜박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 해방”이라고 했다. 한국 중앙일보
“아직은 불안” “노마스크가 더 어색” 마스크 안 벗는 승객들

클림트의 황금빛 ‘키스’ 한글 녹여 옷에 입히다
지난 15일부터 올해 가을·겨울 패션을 미
리 알 수 있는 ‘2023 서울패션위크’ 행사
가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
고 있다. 마지막 날인 19일, 이상봉 패션
디자이너의 아주 특별한 패션쇼가 행사
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예정이다. 오스
트리아가 자랑하는 상징주의 화가 구스타
프 클림트의 작품과 패션을 접목한 프로
젝트다.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 위치한
벨베데레 미술관이 소장한 클림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키스’를 NFT(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로 발행하면서 전 세계
최초로 패션 디자이너와 MOU(양해각서)
를 맺고 협업하는 프로젝트다.
이상봉 디자이너는 지난 2012년 한·오

스트리아 수교 120주년을 맞아 벨베데레
미술관에서 패션쇼를 진행하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후 K패션에 관심이 많은
오스트리아 대사관 무역 대표부는 줄곧
이 디자이너에게 자문을 구했고, 특히 올
해 개관 300주년을 맞아 ‘키스 NFT’ 발
행과 동시에 특별한 이벤트를 고민하던
볼프강 베르그만 미술관장과 이 디자이너
를 연결하면서 특별한 협업이 성사됐다.
‘키스’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대표작으로
꽃으로 가득한 작은 벼랑에서 한 덩어리
처럼 포옹하며 입맞춤을 하는 연인의 모
습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남녀 모두 찬란
한 금빛 옷을 입고 있는데, 클림트가 이
작품을 그린 시기는 실제로 금을 사용해
금박과 금색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던 ‘황

금시기’였던 만큼 작품 전체에서 발광하
는 찬란하고 몽환적인 황금빛은 독보적
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남성의 옷에는
검정색 네모 문양이, 여성의 옷에선 붉은
색·푸른색 동그라미 문양이 도드라진 것
도 특징이다.
“정말 부담이 컸어요. 누구라도 한 번
쯤 봤을 유명한 그림을 옷으로 재해석한
다는 것은 시쳇말로 잘 해야 본전이라는
압박감이 컸죠.” 패션쇼에 올릴 총 65벌
의 옷을 준비하면서 이 디자이너가 선택
한 방법은 ‘직설법’이었다. “패션 디자이너
라면 누구라도 한 번쯤 홀렸을 색과 문양
으로 가득한 작품인데, 이걸 조각조각 해
체해서 전혀 다른 느낌으로 만들기보다
는 누가 봐도 이건 클림트의 ‘키스’구나 생
이상봉 패션 디자이너가 ‘클림트x이상봉’ 패션쇼 의상을 입은 모델 김칠두(오른쪽)씨, 선소연(왼쪽)양과 포즈를 취했다. 최기웅 기자
이상봉 디자이너, 서울패션위크서 선봬
클림트 작품 소장 벨베데레 미술관
세계 첫 패션 디자이너와 MOU
“네모·동그라미 디자인 모티프
전통문양 단청·한글 조합시켜
명화 옷으로 재해석 압박감 커”
각할 수 있도록 직설적으로 가는 게 좋겠
다고 판단했죠.”
‘재해석’이라는 단어는 종종 재창조의
부담감 때문에 길을 잃는다. 이 디자이
너는 그 맹점을 이용해 클림트의 ‘키스’
를 액자에서 꺼내 그대로 입은 듯한 방법
을 선택한 것이다. 65벌 옷의 메인 컬러

는 작품 전체에서 느껴지는 황금색, 남성
의 옷에서 눈에 띄는 검정색, 여성의 옷
에서 도드라지는 붉은색으로 정했다. 또
한 남녀 의상에서 눈에 띄는 네모와 동그
라미를 주요 디자인 모티프로 삼았다. 언
뜻 보기에는 작품을 프린트한 큰 천을 오
려서 옷을 지은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이 디자이너만의 새로운 재해석 코
드가 곳곳에 담겨 있다.
“작품을 관통하는 네모·동그라미 문양
사이에 우리의 전통문양인 단청과 한글 을 조합했죠. 한글과 단청, 110여년 전 그 린 클림트의 작품 모두 과거가 현대인들 에게 주는 선물이잖아요. 그래서 두 나
라 문화의 만남, 클림트와 이상봉의 만남
을 정직하게 표현했어요. 러시아와 협업
할 때는 푸시킨과 김소월의 만남을, 중국
과 협업할 때는 이태백과 윤동주의 만남
을, 2012년 오스트리아와 협업할 때는 모 차르트와 아리랑의 만남을 옷에 녹였죠.

그게 저만의 디자인 협업 방식이죠.”
누군가는 ‘또 한글이냐’ 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이상봉 디자이너는 2006년 파리
패션위크에서 처음 한글 패션을 선보인
이래 줄곧 한글을 디자인하는 일에 천착 해왔다. 말하자면 ‘한글’은 이상봉 패션 디자이너의 시그니처다. 물론 그 때문에
억울할 때도 많았다. BTS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 위해 외국인들이 한글을 배우기 이전, 이미 한글은 이 디자이너의 손에
의해 세계 패션무대에서 독창적이고 뛰어 난 미학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정작 국 내에선 “촌스럽다”는 소리를 들었다. “2006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에 출연하면서 대중들이 한글패션에 관
심을 많이 갖게 됐지만, 여전히 우리는 익
숙하다는 이유 때문에 한글 디자인에 대
한 평가가 인색해요.”
‘언제까지 한글만 울궈먹을 거냐’는 소
리도 억울하다. 사실 이 디자이너의 한글
은 매 시즌 새롭게 태어난다. 때로는 소
리꾼 장사익의 물같은 흘림체로, 때로는
화가 임옥상의 불같은 서체로. 때로는 훈
민정음 혜례본의 단단한 모습으로, 때로
는 우주 속 별처럼 소용돌이치면서. 샤넬
의 격자무늬 퀼팅, 디올의 까나쥬(등나무
로 엮은 듯한) 패턴, 루이 비통의 모노그
램 로고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매
시즌 새롭게 디자인했다며 찍어내는 시그
니처 문양들과 뭐가 다를까.
이 디자이너는 “한글은 운명”이라고
했다. 그의 작업실은 여전히 각종 한글
자료들로 넘쳐난다. 창고에는 한글패션을
위해 그동안 직조했던 원단들로 가득하
다. 인터뷰 도중 대구에서 막 도착한 황
금빛 원단에도 클림트의 ‘키스’를 상징하
는 네모 문양과 한글이 조화롭게 자리잡
고 있었다. 19일 무대에 서는 65벌의 ‘클
림트×이상봉’ 컬렉션은 오는 5월 오스트
리아에서도 패션쇼와 전시를 가질 예정
이다.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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