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경제적으로
건강한 음식 사먹기도 힘들 정도
BCCDC, 저소득가정 식품비 관련 보고서
4인 가정 한 달 평균 1263달러 지불 해야
식품비가 크게 오르면서 BC주의 저소득
가구의 경우 충분하게 영양가 있는 음
식을 사먹기에도 힘들다는 보고서가 나 왔다.
BC질병관리센터(BC Centre for Disease Control, BCCDC)가 25일 발표한


2022년도 식품비(Food Costing in BC 2022) 보고서에서 2022년 5월과 6월 4인
가구가 영양가 있는 식사를 위해 한 달
평균 1263달러가 필요했다고 분석했다.

BCCDC의 인구와 공공건강 의료 책
임자인 지오프 맥키 박사는 "식품 불안 정(Food insecurity)은 심각한 공공건강 문제"라며, "식품비가 모든 사람에게 똑
같이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저소득 가
구에 불안정을 야기하는 근본 원인"이라
고 지적했다.
식품비 산출은 전국적으로 건강에 필
수적인 식품 바구니에 해당 하는 61개 식
품을 주 전역의 각 식품점 가격을 조사해
평가로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가장 저렴
한 프레이저보건소 관할지역이 1193달러
에서 가장 비싼 밴쿠버섬 보건소 관할지
역이 1366달러로 나왔다.
그리고 각기 다른 가계 소득 가구를 5
개로 시나리오로 나누어 수입 대비 식품
비 지출 비중 분석한 결과 많은 가구가
렌트비를 내고나면 영양식사를 할 수 있
는 여유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BC주 전체 인구의 15%인 무려 73만


2000명이 제대로 된 식단을 차리는데 어

려움을 겪는다는 분석이다.
이렇게 영양분이 갖추어진 식사를 할
수 없게 되면 의료 비용이 76%나 더 지 출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대로 영양이 균형 잡힌 음식을 먹지 못한다면, 아기, 어린이, 청소년은 빈혈, 영양소 섭취 감소, 천식 등을 겪을 확률 이 높고, 입원을 하고, 결과적으로 초라 한 교육성적과 사회적 기술 능력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봤다. 표영태 기자
캐나다에서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도시 - 셔브룩
컴페어와이즈, 퀘벡주 도시들 상위 3위 독식 14개 도시 중 BC주는 아보츠포드, 나나이모
금융 대출을 비교하는 사이트가 캐나다
에서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도시 14
개를 뽑았는데 퀘벡주 도시들이 상위권을
차지했고, BC주는 2개 도시가 포함됐다. 컴페어와이즈(comparewise)가 발
표한 2023년도 캐나다에서 가장 저렴 한 거주지 14개(14 Cheapest Places to Live in Canada in 2023)에 퀘벡주의
셔브룩(Sherbrooke), 터트포드(Thetford Mines), 그리고 샤윙간(Shawinigan)이 1
위에서 3위를 차지했다.
BC주에서는 7위의 아보츠포드, 9위 나
나이모 등 2개 도시가 순위에 올랐다. 온
타리오주에서는 해밀톤이 8위로 BC주 2
개 도시 사이에 끼였다.
아보츠포드가 선정된 이유로는 상대적
으로 큰 도시이지만 상대적으로 생활비
가 싸다는 설명이다. 렌트를 살지 않은

다면 한 달에 1120달러만 벌면 된다고
봤다. 주택 가격은 평균 110만 달러이지
만 렌트비는 매달 1540달러이다. 아보츠
포드의 가구의 평균 소득은 7만 2000달
러 이하이다.
나나이모는 렌트가 아니라면 생활비
가 1260달러이다. 주택 평균 가격은 76만
9700달러이다. 렌트 아파트는 평균 1200
달러이고, 평균 연봉이 3만 7050달러이면
편한하게 살 수 있다는 설명이다.
1위를 차지한 셔브룩은 토론토에 비해
생활비가 20.81%, 몬트리올에 비해 13%
나 저렴한다. 특히 캐나다 도시 중에서
렌트비가 가장 저렴해 토론토에 비해
68.36%나 낮다. 표영태 기자
팔색조 사냥한 매, 둘 다 천연기념물 26일 제주도 서귀포시의 한 계곡에서 천연기념물 매 수컷이 사냥한 팔색조를 입에 물고 있다. 수컷 매는 사냥한 팔색조를 잠시 뒤 암컷 매에게 넘겼다. 매에게 잡혀먹힌 팔색조 역시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이다. [연합뉴스]
재외동포서비스지원센터 광화문 입주지 확정
다음 달 5일 출범하는 재외동포청의 본
청을 인천에 민원센터 역할을 하는 '재 외동포 서비스지원센터'를 서울 광화문 에 설치한다 이번에 설치되는 통합 민원실은 아포 스티유 해외이주 국적 병무 가족관계 재외국민 등록 등 기존 재외공관 및 각 기관으로 분산되어 있는 민원 서비스를 서울(광화문) 소재 통합민원실에서 접 수 상담 발급 처리 한다 민원실 주소는 서울 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트윈트리타워 A동 15층)이다
지원센터는 추후 신규 서비스 분야를
건강보험 국민연금 교육 사증 세금
등까지 확대 제공할 예정이다
동포콜센터는 365일 24시간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등 다
국어로 운영 된다 상담분야는 통합 민
원실 제공 민원 서비스에 대한 기본 상
담과 안내이다 하지만 재외동포 사업
관련 내용은 동포청 해당 사업부처 소
관으로 콜센터 상담할 수 없다
콜센터 개통은 6월 5일(월) 오전 9시(
한국시각)이다 콜센터 전화번호는 026747-0404이다 한편 재외동포청 관련해 인천국제공
항을 앞세워 유치를 강력히 희망한 인
천에 본청을 두되 민원센터는 각국 대
사관과 가까운 광화문에 두는 '이원 설
치' 방식으로 결정이 됐다
본청과 민원센터가 이원화 되는 것
과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서로 싸
우니까 일부는 서울, 일부는 인천에 간
다는 구도로 이해하는 건 맞지 않는다"
며 "서울 광화문에 재외동포서비스지원
센터를 두는 이유는 재외동포 중 500
만명이 외국 국적인데 이들이 국적 사
무, 사증 등 업무를 보려면 아무래도
국적국의 대사관과 가깝게 있는 것이
편리하고, 대사관과 연계해 처리할 민
원 건수도 꽤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 한 바 있다 재외동포청 본청의 경우 부영송도타 워와 글로벌캠퍼스 두 곳 중 선택해야 하는데 시는 내부적으로 본청 소재지 로 부영송도타워를 최종 선택한 것으 로 알려졌다
외동포청 산하 별도의 법인인 재외동 포협력센터도 조만간 설립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재외동포청에서 하기 힘들고 어차피 외주를 줘야 하는 모국 연수 한상 대회 등 행사를 맡거나 정 부 기관의 이름으로 하면 상대국이 자 칫 불편해 할 수 있는 업무를 대신 하 도록 해서 외교적 마찰을 미연에 방지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중국이 반발할 수 있는 중국 동포(조선족) 관 련 사업 등 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목적이다 밴쿠버 중앙일보
“북극 얼음 덜 얼었다” 올여름 무더위 징조
기상청, 3개월 날씨 전망 발표
진동도 강한 상태 보여
갇히면 한반도 더워져
폭염 가능성은 아직 작아”
올여름은 예년보다 더위의 기세가 강할
가능성이 높다. 또 엘니뇨 영향으로 남
부 지방에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
인다. 23일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 전망’
에 따르면, 올여름 기온은 평년과 비슷
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 낮을 확
률은 20%다. 일본, 호주 등 10개국 기후
예측모델에서는 더 높은 확률(56~64%)
로 평년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한반도 여름철 기온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북극 해빙(바다 얼음) 상태, 북
극진동, 아시아 지역 눈 덮인 정도, 해수
면 온도 등이며, 이런 변수가 맞물리면
서 여름철 폭염의 빈도와 지속기간 등
이 결정된다.
북극 해빙 상태를 보면, 20일 현재 면
적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3
월 기준으로는 1979년 이후 6번째로 면
적이 작을 만큼 얼음이 덜 얼었다. 조경
숙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해빙이 평
년보다 작은 상태일 경우 7~8월에 통계
적으로 높은 기온에 영향을 준다”고 설
명했다.
북극진동이 양(+)의 상태인 것도 더
운 여름이 될 징후다. 북극진동은 북극
을 둘러싸고 도는 소용돌이가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이다. 이 소용돌이가
강한 상태(양의 북극진동)를 유지하면
북극의 찬 공기가 갇히면서 한반도를
포함한 중위도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올라가도록 유도한다.
지난 4월 서아시아 지역이 평년보다
눈에 적게 덮였다. 그 여파로 한반도 부
근에 고기압성 순환이 형성돼 여름철
기온이 오를 전망이다. 또 열대 서태평
양 해수면 온도가 높은 것도 여름철 고
기압성 순환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꼽힌
다. 온난화의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다만 기상청은 1994, 2018년 같은 극
한의 폭염이 한반도를 덮칠 가능성은
현재로는 크지 않다고 봤다. 조 과장은
“과거 여름 폭염을 보면 티베트 고기압
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같이 발달해 오
래 정체해 폭염이 지속했다”며 “현재 기
후 감시요소를 살펴보니 2018년과 반대
경향도 나왔다”고 전했다.
올여름 발생이 유력한 엘니뇨의 경
우 기온보다는 강수량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엘니뇨는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기후
현상인데, 엘니뇨가 발생하면 지구 온
도가 0.2도가량 상승한다.
조 과장은 “엘니뇨가 나타나면 우리
나라 부근에 저기압성 순환이 강화돼
남쪽에서 많은 수증기가 유입된다”며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 사이에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강수가 많은 경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가자격시험 609명 답안지, 채점도 하기 전 파쇄
기사·산업기사 제1회 필답형 실기시험’
에 건설기계설비기사 등 61개 종목의
수험생 609명이 응시했다. 시험 종료 이
후 답안지는 포대에 봉인돼 서울서부지
사로 운반됐다. 지사는 관할 16개 시험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정기 기사·산업기 사 실기시험에 응시한 수험생 609명의 답안지를 채점도 전에 실수로 파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시험 합격 발
표를 2주가량 앞두고서다. 공단은 재시
험 응시 기회 및 피해 보상을 약속했지 만, 피해 수험생들은 집단소송까지 예고
하는 등 반발이 커지고 있다.
어수봉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국가자격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 해야 할 공공기관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 낀다”며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서울 연 서중학교에서 시행된 ‘2023년도 정기
장에서 나온 답안지 포대 18개를 금고
에 보관하다 이튿날인 24일 모두 공단
본부 채점센터로 보내야 했다. 하지만
인수·인계 과정에서 착오가 생겨 연서
중에서 온 포대 1개가 누락됐고, 이후
지사는 해당 포대를 잔여 문제지로 착
각해 파쇄했다.
공단이 이러한 사실을 인지한 것은
시험일로부터 한 달이나 흐른 이달 20
일이었다. 채점 과정에서 609명의 답안
지가 누락된 것을 발견한 본부는 시험 장과 서울서부지사, 파쇄 담당 업체 등
을 조사했고, 지난 21일 오전에야 최종
적으로 답안지가 파쇄된 사실을 확인했
다. 공단 관계자는 “공식 채점 기간이 6
월까지라서 시험 직후 바로 누락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공단은 피해 수험생 609명에 대해 다 음 달 1~4일 중에 하루를 선택해 추가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합격 발표일이 원래 예정된 6월 9일에서 미뤄 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시험장소는 접근성을 고려해 희망지역 내 공단 소속 기관에서 응시할 수 있다.

특히 같은 달 10일과 14일 국가·지방 직 공무원 시험이 예정돼 있는데, 기사 자격 보유가 응시 자격인 경우가 있어 발표가 늦어지면 피해가 속출할 가능 성이 크다. 그 외 수험생에 대해선 6월 27일부터 신청받는 2회 시험 접수에 지 장이 없도록 같은 달 24~25일 양일간 재시험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공단 은 또 교통비나 재응시에 필요한 시간 과 비용 등을 보상해주기로 했다. 하지 만 “이미 가채점을 통해 안정권이라 안 심하고 있었는데, 말도 안 되는 일이 일 어나 허탈하다”고 반발하는 등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세종=나상현 기자 na.sanghyeon@joongang.co.kr

설악산 케이블카 허용되자 산 있는 지자체 “우리도 추진”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 빗장이 41년
만에 풀리면서 전국 여러 자치단체가
케이블카 설치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지리산 등 전국 20여 곳에서 케이블카
설치가 논의 중인 가운데 일부 지역에
서는 설치를 놓고 찬반 갈등을 빚거나
아예 사업 중단을 선언한 곳도 있다.
경남 산청, 경남 함양, 전남 구례 등 지
리산 권역 3개 지자체는 일제히 지리산
에 케이블카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함
양군 마천면 주민 100여 명은 지난 2일
‘마천면 지리산 케이블카 유치위원회’를
발족했다. 유치위는 “케이블카 유치는
인구소멸위기에 놓인 지역 경제 활성화
를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함양군도 “케이블카 설치와 관련한 세
부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추진을
공식화한 건 산청군이다. 이승화 산청
군수는 최근 “정부 규제 완화 기조에 발
맞춰 지금이 사업추진에 적기”라며 “지
리산 케이블카 설치에 총력을 쏟겠다”
라고 말했다. 산청군은 지리산 케이블
카 담당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전남 구례군은 1990년부터 지리산 케이
경북 등 전국 20여곳서 논의 중

영주 소백산·대전 보문산도 계획
대구 팔공산 반대여론에 백지화
경남 산청, 함양은 이웃간 경쟁
지난 2월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의 ‘조건부 협
의’ 결정으로 이르면 올해 착공하는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정류장 조감도. [사진 원주지방환경청]
블카 설치를 시도해왔지만, 환경부 반려 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경북 문경새재 도립공원에서도 케이
블카 사업이 추진된다. 문경시는 주차
장에서 주흘산 관봉까지 1.95㎞ 구간에
케이블카를 놓기 위한 설계 용역을 진
행 중이다. 경북 영주시도 2029년까지
소백산 국립공원에, 대전시도 보문산에
케이블카 설치를 재추진하기로 했다.
광주에서는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 문
제를 놓고 갑론을박하고 있다. 케이블
카 설치 범시민운동본부와 광주시민· 사회단체총연합 등은 “국립공원이면서
유네스코 자연문화유산인 무등산을 이
젠 아시아 문화중심도시에 걸맞은 고부
가가치로 활용할 때가 됐다”며 케이블 카 건설을 촉구했다. 반면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등은 환 경보존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무등 산 케이블카 설치 주장은 2006년 처음
나왔지만 이후 아무런 진전이 없다.
아예 포기한 곳도 있다. 대구시는 2027
년까지 팔공산 갓바위 집단시설지구와
관봉 서편, 팔공산 케이블카 정상~낙타
봉, 비슬산 자연휴양림~대견봉 등 3개
구간에 케이블카 설치를 구상했다. 하지
만 홍준표 시장은 최근 자신의 온라인
정치 커뮤니티에 “케이블카는 은해사
스님들이 반대해서 안 하기로 했다”며
사업 중단 소식을 알렸다.
지자체 CCTV가 위급상황·화재 발견하면 경찰·소방관 출동
4년내‘지능형 CCTV’100% 보급 행안부 “개인정보 침해 지속 보완”
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오산시 수청동
‘스마트시티 통합운영센터’. 김성호 행
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과 이권
재 오산시장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
능형 폐쇄회로(CC)TV 작동을 시연했
다. CCTV 초점이 공원 산책로에 쓰러
진 남성을 적색 직사각형으로 표시하
자 센터 내 대형모니터 화면 좌측 상단
엔 ‘쓰러짐’ 경고가 떴다. 관제요원이
CCTV와 연결된 마이크를 켜고 이 남성
에게 “괜찮냐”고 물었다. 반응이 없자
곧바로 “환자로 의심되는 남성이 OO공
원에 쓰러져 있다”며 경찰과 소방에 출
동을 요청했다.
오산시 전역에는 200만 화소인 지능
형 CCTV가 2500대 설치돼 있다. 오산
시 오색시장 통행로 쪽을 비추는 CCTV
는 인파가 1㎡당 5명을 넘지 않는지 살
피고, 다른 CCTV는 연기가 피어오르
는 지역을 찾아 통합운영센터에 화재위
험을 알렸다. 지나가는 사람 성별 구분
은 물론 휠체어나 유모차·지팡이·복장
등도 인식해 실종자 찾기에도 활용 중이
다. 센터엔 관제 인력 16명이 4조 3교대 로 근무하며 CCTV 전송화면을 모니터 링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22일 “지자체 관할
CCTV를 2027년까지 모두 지능형으로


교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지자체 관할 CCTV는 총 53만 대
이며 이중 13만 대(24%)가 지능형이다.
또 CCTV 운영상황을 경찰·소방과 공유
해 이태원 참사 같은 사회적 재난 등을
막을 계획이다. 범죄 예방에도 활용할
수 있다. 오산에선 음주운전이나 차량털
이가 의심되는 남성이 센터에 감지된 뒤
경찰과 공조해 붙잡은 사례가 있다. 인
적이 드문 시간·장소에서 지능형 CCTV
가 사람의 걷는 모습 등을 감지하면 센
터 대형모니터 화면에 ‘배회’라는 문구
가 뜬다. 이를 본 관제 센터 요원들은 경
지난해 8월 대한불교조계종 10교구 본사인 은해사와 선본사 등 불교계가 성명서를 내 “케이블카 설치로 팔공산 과 갓바위(보물 제431호) 부처님을 파 괴하는 건 근시안적이다”며 “강력히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팔공산은 이달 안에 국립공원으로 승격될 전망이다. 팔공산에는 국보 2점, 보물 25점 등이 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2월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을 조건부 승인했다. 오 색케이블카 사업은 양양군 설악산국립 공원 오색지구와 설악산 정상 대청봉에 서 직선거리로 1.4㎞ 떨어진 ‘끝청’을 오 가는 연장 3.3㎞ 케이블카를 놓는 게 핵 심이다. 이 사업은 1982년부터 41년 동 안 추진돼왔다. 현재 산림 식생 등을 파 악하는 산지 전용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인허가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 된다면 올해 안에 착공, 2026년 완공이 목표다. 다만 대한불교조계종 환경위 원회가 “문화재와 사찰 보호”를 주장 하며 환경단체와 함께 반대하고 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찰에 신고했다. 김 본부장은 “지능형 CCTV로 교체하는 지역은 (오산시 사례 가) 참고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인정보 침해문제를 해결해 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행안부 관계 자는 “재난 예방 차원에서 모니터링하 면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라면 서도 “재난안전법을 고쳐 재난 예방 단 계에서 CCTV를 활용할 근거를 담을 예 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당당히 나설 힘 얻었다” 방황 20대들, 창업가 변신
서울에 사는 20대 청년 최모씨는 평소
사람을 만나는 데 어려움을 느끼면서
자꾸 위축됐다. 건강이 좋지 않아 학교
생활엔 흥미가 떨어졌고, 휴학은 잦아
졌다.
최씨는 사회에서 당당하게 자리를 잡
고 싶었다. 그러던 중 인터넷을 통해서
‘서울청년센터(청년센터)’를 알게 됐다.
청년센터에서 최씨는 ‘사회적 관계망 형
성’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의 얘기를 들
을 수 있었다.
그때 최씨는 ‘저 사람을 도와주고 싶

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고
립·은둔 생활을 하는 청년이 서울에만
12만9000여 명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
다. 최씨는 청년이 스스로 마음을 다스
릴 수 있게 도와주는 ‘멘탈 케어’ 프로
그램을 창업 아이템으로 정했다. 센터
는 최씨에게 청년 창업 지원 정책을 안
내했고,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도록 전문
가를 소개했다. 그 결과 최씨는 최대 1억
원을 받을 수 있는 ‘예비창업패키지’ 프
로그램에 선정됐다. 최씨는 “사회로 돌
서울청년센터장
간담회
15곳서 취업지원·정책 연계 등
이용자 2년만에 12만명 급증
청년 고민 해결공간 자리매김
지난 11일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센터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백세희 작가 강연이 진행되
고 있다. [사진 서울시 청년활동 지원센터]
아갈 굉장한 힘을 얻었다”고 했다. 최씨 사례는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센터’에서 열린 간
담회에서 소개됐다. 이날 간담회는 서울
각 지역 청년센터장과 서울시 청년활동
지원센터 관계자 등이 모여 성과와 발전
방향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청년센터는 복잡·다양한 청년 정 책을 한 데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취
업부터 진로·심리상담 등을 하고, 유관
기관과 연결해 준다. 2020년 금천·관악
구를 시작으로, 올해 문을 연 영등포·양
천·도봉구까지 총 15개 센터가 운영 중 이다. 청년활동지원센터는 여러 센터를 총괄하는 콘트롤 타워 기능을 한다.
센터는 청년끼리 어울릴 수 있는 공간
과 기회도 제공한다. 노원 센터 ‘뭉쳐라
노원 청년’ 사업은 3인 이상 청년이 모여
동아리를 꾸린다. 그림그리기나 보드게
임 등 주제도 다양하다. 청년 ‘마음 병’
도 어루만진다. 예를 들어 은평 센터에
선 학창 시절 좋지 않았던 기억으로 극
단 선택까지 생각했던 한 20대 청년이
찾아왔다고 한다. 센터 관계자와 상담, 또래 청년과 꾸준한 소통 덕분에 현재
그는 정신과 치료를 중단하고 사회 진
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자체 CCTV가 위급상황·화재 발견하면 경찰·소방관 출동
4년내‘지능형 CCTV’100% 보급 행안부 “개인정보 침해 지속 보완”
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오산시 수청동 ‘스마트시티 통합운영센터’. 김성호 행
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과 이권
재 오산시장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 능형 폐쇄회로(CC)TV 작동을 시연했
다. CCTV 초점이 공원 산책로에 쓰러
진 남성을 적색 직사각형으로 표시하
자 센터 내 대형모니터 화면 좌측 상단
엔 ‘쓰러짐’ 경고가 떴다. 관제요원이
CCTV와 연결된 마이크를 켜고 이 남성
에게 “괜찮냐”고 물었다. 반응이 없자
곧바로 “환자로 의심되는 남성이 OO공
원에 쓰러져 있다”며 경찰과 소방에 출
동을 요청했다.
오산시 전역에는 200만 화소인 지능
형 CCTV가 2500대 설치돼 있다. 오산
시 오색시장 통행로 쪽을 비추는 CCTV
는 인파가 1㎡당 5명을 넘지 않는지 살
피고, 다른 CCTV는 연기가 피어오르
는 지역을 찾아 통합운영센터에 화재위
험을 알렸다. 지나가는 사람 성별 구분
은 물론 휠체어나 유모차·지팡이·복장
등도 인식해 실종자 찾기에도 활용 중이 다. 센터엔 관제 인력 16명이 4조 3교대
로 근무하며 CCTV 전송화면을 모니터
링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22일 “지자체 관할
CCTV를 2027년까지 모두 지능형으로

교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지자체 관할 CCTV는 총 53만 대
이며 이중 13만 대(24%)가 지능형이다.
또 CCTV 운영상황을 경찰·소방과 공유

해 이태원 참사 같은 사회적 재난 등을
막을 계획이다. 범죄 예방에도 활용할
수 있다. 오산에선 음주운전이나 차량털
이가 의심되는 남성이 센터에 감지된 뒤
경찰과 공조해 붙잡은 사례가 있다. 인
적이 드문 시간·장소에서 지능형 CCTV
가 사람의 걷는 모습 등을 감지하면 센
터 대형모니터 화면에 ‘배회’라는 문구
가 뜬다. 이를 본 관제 센터 요원들은 경
지역 청년센터 활동이 서울시 전체로 퍼진 사례도 있다. 동대문 센터는 지난 1 월 김앤장 사회공헌위원회와 만나 청년 취업·주거 등 법률 지원을 요청했다. 이 만남을 계기로 서울시와 김앤장이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청년센터는 이처럼 맞춤형·실질적 도 움을 주는 청년 특화 인프라로 자리 잡 고 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올해 청 년수당 신청자 3만956명 중 2만1050명 (68%)이 센터 상담프로그램에 참여할 뜻이 있다고 응답했다. 실제 최근 3년 간 센터를 찾는 청년은 급증하고 있다. 2020년 1만2947명에서 지난해 13만1505 명으로 10배 넘게 늘었다. 센터가 각 지 역 정보를 큐레이팅해 소식지로 격주 전 달하는 ‘동네퐁퐁’ 이용자는 100만 명 이 넘었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센터는 각종 청년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라며 “전화번호를 모를 때 114에 물어보는 것처럼 어떤 문제가 있 거나 도움이 필요한 청년이 있다면 센터 로 오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찰에 신고했다. 김 본부장은 “지능형 CCTV로 교체하는 지역은 (오산시 사례 가) 참고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인정보 침해문제를 해결해 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행안부 관계 자는 “재난 예방 차원에서 모니터링하 면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라면 서도 “재난안전법을 고쳐 재난 예방 단 계에서 CCTV를 활용할 근거를 담을 예 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디즈니 첫 흑인 인어공주 바다 밖 열망은 여전했다
에리얼만 흑인이 된 게 아니다. 디즈니
는 자신들이 1989년에 내놨던 애니메
이션을 실사화하면서 주인공 캐릭터의
인종을 바꾼 것 뿐 아니라, 전체 등장
인물들의 인종을 다양하게 구성했다.
도구적 역할에 머물렀던 캐릭터를 보
다 주체적으로 바꾸고, 이질적인 세계
간 공존과 화합을 추구하는 메시지에
더 크게 방점을 찍었다. 사람들의 변
화한 인식에 발맞추려는 노력이지만, ‘
원작을 훼손하는 과도한 PC(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주의’라는

일부 관객들의 반발도 여전하다. 논란
끝에 베일을 벗는 ‘인어공주’는 34년
전처럼 전세계 관객을 홀릴 수 있을까. 24일 개봉하는 ‘인어공주’는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옮긴 디즈니 뮤
지컬 영화다. 늘 바다 너머를 동경했던
인어 왕국의 막내딸 에리얼(할리 베일
리)이 조난 당한 인간 세계의 에릭 왕
자(조나 하우어 킹)를 구해주면서 육지
로 나아가게 된다는 주요 줄거리는 원
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실사판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연 주인공 에리얼의 인종이다. 2019
년 에리얼 역에 흑인 가수 겸 배우 할
리 베일리가 낙점된 직후부터, 애니메
이션 속 빨간 머리에 하얀 피부의 에리
얼을 기대했던 원작 팬들은 ‘#내 에리
얼이 아니다(NotMyAriel)’라는 SNS
해시태그 운동 등을 벌이며 캐스팅에
반발해왔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에리얼을
할리 베일리에게 맡긴 제작진의 결정
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는 원작
속 에리얼처럼 세상 만물을 향한 천
진난만한 호기심으로 눈을 반짝이다
가도, 한순간에 원작보다 한층 성숙하
고 강인한 얼굴로 돌변하기도 한다. 특
히 육지로 가고픈 열망을 담아 부르는
영화의 주제곡 ‘파트 오브 유어 월드
(Part of Your World)’ 장면에서는 특
유의 호소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전율
을 일으킨다.
영화를 연출한 롭 마샬 감독은 최근
미국 매체 데드라인과의 인터뷰에서 “
처음부터 유색인종을 캐스팅하려는 계
24일 개봉하는 디즈니 실사 영화 ‘인어공주’는 주인공 에리얼 역에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
디즈니 영화 ‘인어공주’ 내일 개봉
동명의 애니 34년 만에 실사화
베일리표 인어공주, 호소력 있어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 논란도
미국 매체 “원작에 부응할지 의문”
획은 없었다. 그저 최고의 에리얼을 찾
자는 생각 뿐이었다”며 “캐스팅을 막
시작했을 무렵 그래미 시상식에서 마치
천사처럼 노래하는 할리 베일리를 봤
다”고 그를 캐스팅한 계기를 밝혔다. “
베일리가 연기를 할 수 있는지도 모른
채 (오디션에) 불러들여 ‘파트 오브 유
어 월드’를 부르게 했는데, 노래가 끝
날 때쯤 나는 울고 있었다”며 “그 후로
도 많은 배우들을 더 봤지만, 그가 세
워놓은 높은 기준을 넘는 사람은 없었
다”고 덧붙였다.
흑인 에리얼을 내세운 것의 연장선으
로, 실사 ‘인어공주’는 배경과 등장인물
에도 다채로운 색채를 가미하며 다양
성을 꾀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에리얼
의 여섯 언니가 모두 하얀 피부로 그려
진 것과 달리, 실사에서는 ‘각 인어가 일곱 대륙의 바다를 상징한다’는 설정
에 맞게 동서양 각지의 배우들이 제각
기 다른 디자인의 조개껍데기와 꼬리
를 지닌 모습으로 등장한다.


육지 세계 또한 원작에서는 유럽의
여느 마을처럼 묘사됐다면, 실사에서
는 여러 인종이 어우러져 사는 열대
지방 부근으로 바뀌어 알록달록한 의
상과 소품이 화면을 수놓는다. 인간과

인어 세계의 갈등을 통해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이해하고 공존하는 법을 보여
주는 원작의 메시지는 이런 배경 하에 한층 더 강화됐다.
애니엔 없던 신곡 3개 추가…에릭 왕 자 비중↑ 원작에선 비중이 크지 않던 에릭 왕
자의 서사가 추가된 것도 큰 차이점이
다. 애니메이션과 마찬가지로 백인이라
는 설정은 유지됐지만, 날 때부터 왕족
이 아니라 흑인 왕비에게 입양돼 자란 인물이라는 배경이 더해졌다. 이런 배
경 탓에 왕족으로 사는 처지를 불편해
하는 동시에 “뒤처지면 안 된다”는 일
념으로 미지의 바다를 탐험하려는 욕
구가 강한 성격으로 그려진다. 공주와
왕자가 사실상 서로의 겉모습만 보고
반하는 원작과 달리, 서로의 내면을 알
아본 뒤 사랑이 깊어지는 것도 서사의
진화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은 서사를 펼쳐내기 위해 삽입
된 에릭 왕자의 솔로곡 ‘와일드 언차티
드 워터스(Wild Uncharted Waters)’
를 포함해 애니 원작엔 없던 노래 세





곡이 추가됐다. 에리얼이 육지에 처음
제대로 발을 딛는 순간 부르는 솔로
곡 ‘포 더 퍼스트 타임(For the First Time)’, 조력자 캐릭터 세바스찬과 스
커틀이 우스꽝스러운 랩을 주고받는 ‘
더 스커틀벗(The Scuttlebutt)’ 등이
다. ‘인어공주’ 뿐 아니라 ‘알라딘’ ‘미
녀와 야수’ 등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사
운드트랙을 작곡한 알란 멘켄이 작사

가 린 마누엘 미란다와 손잡고 신곡
을 작업했다.
원작의 명곡으로
꼽히는 ‘언더 더 씨
(Under the Sea)’ 장면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바닷속 풍경과 사악한 바다 마
녀 울슐라(멜리사 맥카시)가 에리얼에
게 다리와 목소리를 맞바꾸는 거래를
제안하는 대목 등은 애니에 비해 실사
에서 한층 풍부해진 대목이다. 큰 화면
으로 바다 배경의 뮤지컬을 감상한다
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극장 나들이

가 될 수 있다.
다만 34년 전 제작된 원작의 재미
와 감동을 실사가 뛰어넘느냐 여부에
는 물음표가 남는다. 원작(83분)보다
50여분 가량 길어진 135분의 러닝타


임을 자랑하지만, 추가된 서사와 노래
가 기존 작품의 매력을 유지하는 걸 넘
어 배가시키는 역할까지는 하지 못한
다. 미국 대중문화 전문 매체 버라이
어티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의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상영) 이후 “
할리 베일리의 에리얼은 칭찬하나, 리
메이크가 애니메이션 원작에 부응하는
지는 의문”이라고 현지 평론가 등의 반
응을 요약해 보도했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세계적‘K술’육성한다고? 온라인 판매 규제부터 풀어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주류 수입
액은 1조7219억원인 반면 수출액은
3979억원으로 그 격차가 약 4.3배에
달한다. 무역 적자 폭이 해가 갈수
록 커지면서 이제는 절대적인 무역
적자 산업이 됐다.
반면 2022년 스코틀랜드의 위스
키 수출액은 62억 파운드(약 10조
4000억원)나 됐다. 업계에서는 한국
의 주류 소매 시장을 약 10조원 정
도로 추산하는데, 그 규모를 넘어선
수치다. 인구 500만 명의 스코틀랜
드는 인구가 10배에 달하는 한국의
주류 소매 시장 전체에 해당하는 금
액을 매년 위스키 수출로만 벌고 있
는 것이다.
한국은 1인당 연간 약 9.57L의 술
을 소비하는데, 이는 전세계 약 20위
권(세계보건기구 2021년 통계)이다.
술 소비량은 문화나 기후 등의 영향
을 받으므로 일괄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일본이 1인당 약 7.26L, 중
국이 약 6.7L를 마시는 것에 비하면

이웃 나라들에 비해서 우리 국민이
술을 조금 더 마신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술 소비량은 많지만 전세
계에 내세울 만한 글로벌 술 브랜드
가 없다. 이에 반해 중국 최고의 술
로 꼽히는 귀주 마오타이를 생산하
는 회사의 시가총액은 2023년 3월
기준으로 약 420조원이다. 삼성전자
의 기업가치보다 약간 높다.
한국은 주로 술에 대한 주세를 높
한국 술의 세계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유통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와인 직구, 수입 위스키 오픈런 전통주는 온라인서 구매 가능 역차별에 우는 국내 수제 맥주
이는 방향으로 규제해 왔다. 주세가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런 이유로 국내 업체들은 값싼 술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저렴한 소주· 맥주 중심으로 술 산업이 커져 온 것 이며, 고급화가 부족했다. 정부는 그 원인을 다양성이 부족한 것으로 해 석했고 다양성을 늘리면 나아질 것 으로 전망했다.
그 물꼬를 튼 것이 수제 맥주였 다. 우리가 객관적으로 북한보다 못 만드는 유일한 제품이 바로 맥주라 는 유명한 영국 매체의 기사도 한몫 했다. 정부가 여러 규제를 풀어주면
서 2015년경부터는 다양한 수제 맥 주가 등장했다. 그 결과 맥주 산업
은 다양성의 구색은 맞추었다. 하지
만 여전히 수제 맥주는 맥주 전체
산업에서 3%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판매 채널이 마트와 편의점이
다 보니, 전국에 150개가 넘는 수제
맥주 기업이 있음에도 정작 마트·
편의점에서 볼 수 있는 기업은 캔입
설비에 투자할 수 있었던 10여 개에
그친다.
이런 와중에 2018년부터 전통주
온라인 판매가 허용되면서 새로운
희망이 싹텄다. 하지만 ‘전통주’라
는 단어는 혼란스럽다. 외국인이 만
든 소주라도 한국에서 나는 원재료
를 100% 사용해서 술을 만들면 전


통주다. 그렇지만 원재료에 1%라도
수입산이 들어 있다면 한국인을 아
무리 많이 고용한 기업이 만들었다
고 해도 전통주가 아니다. 이 때문에
주류 업계에서는 전통주를 술 종류
가 아니라 양조 면허의 한 형태로 해
석한다. 이런 논란을 접어두더라도
온라인 판매를 허용해 준 덕분에 전
통주 산업은 한정된 원재료를 사용
해야 함에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
르게 성장했다.
반전이 일어났다. 장기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는 동안 MZ 세대가 홈술
과 혼술의 영향으로 자신의 취향을
맞춰줄 수 있는 와인과 위스키로 소
비의 중심축을 바꿔버린 것이다.
‘아재 술’로 인식되던 위스키에 젊
은 층이 환호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위스키는 전세계적으로 공급량이
부족한 탓에 마트와 편의점에서 물
량을 풀기만 하면 오픈런이 일어났
고, 위스키를 탄산수나 토닉에 타서
마시는 하이볼도 덩달아 인기를 얻
었다. 일본 산토리사의 가쿠빈 위스 키는 하이볼 제조용으로 유명한데, 일본에서 1000엔(약 9800원) 초반
이면 살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3만
원을 줘도 구하기가 어렵다.
물론 국내에도 술을 만드는데 진
심인 사람들이 있다. 수제 맥주, 전
통주 분야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위
스키·진 분야에서 스타트업 정신으
로 창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
다. 문제는 판로다. 이들이 생산한
양질의 술은 판매처가 너무나 제한 적이다.
중국은 주류 온라인 판매 가 합법이다. 미국도 몇몇 주는 허용 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한국에서는 불법일까. 여성가족부는 청소년 음 주의 위험과 미풍양속을 해치기 때 문에, 보건복지부는 국민 건강을 우 려해서, 농림축산수산부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전통주 온라인 판매가 피해를 볼까봐 반대한다고 한다. 주 류 도매업자들의 기득권까지 더하 면 도저히 길이 보이지 않는다. 과거 타다와 택시 기사들의 다툼에서 보 듯이 강력한 이익단체들이 반대하 면 정부는 종종 이익단체들의 손을 들어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술 산업은 규제되어야 하는 영역이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에만 더욱 엄격한 규제의 날을 들이대다 보니 해외 와인 사이트에서 와인을 직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등 역 차별도 발생한다. 한국의 술 산업을 육성하지 않으면 그나마 내수에 기 대고 있던 술마저도 이제는 모두 수 입에 의존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정 부도 최근 세계적인 ‘K술’의 탄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제는 술을 강력한 세금과 유통 제한으로 규제하던 시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한 잔을 마시더라도 좋은 것을 마시 도록 유도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 하지는 않을까.
김태경=서울 성수동에서 시작한 수 제 맥주회사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및 전통주 스타트업 홀리워터 대표. 주 류 사업과 관련한 여러 혁신을 시도하 는 사업가이자 맥주·전통주·와인 소믈 리에 자격증 보유자다.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 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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