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고용증가 모두 파트타임 취업
전국적으로 고용이 증가했으나 모두
파트타임 고용으로 취업의 질은 좋지
못했으며, BC주나 밴쿠버나 실업률이
전달에 비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방통계청이 5일 발표한 4월 고용
시장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고용
이 전달에 비해 전달에 비해 4만 1000
명, 즉 0.2% 증가한 2013만 명을 기
록했다. 그런데 전달에 비해 파트타임
취업이 4만 8000명이 늘어 결과적으


로 새 고용은 모두 파트타임에서 일
어난 셈이다.
전국적인 실업률은 5%로 전달에 비


해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각 주별로 보면 BC주는 실업률이 3월
4.5%에서 5%로 0.5% 포인트가 높아
졌다. 퀘백주의 4.1%와 온타리오주의
4.9%에 비해 높았으며, 서부주인 마
니토바주와 사스카추언주의 4.8%에
비해서도 높았고, 알버타주의 5.9%에
비해서는 낮았다.
전국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취업
희망자는 110만 명 정도로 이들 중
64.3%가 13주 이하 동안 실업 상태
였다. 27주 이상 실업 상태인 비율은
15.4%이다. 이는 2020년 2월 대유행
이전의 15.3%와 유사한 수치다.
3대 주요 도시만 볼 경우, 메트로밴

쿠버는 실업률이 3월의 4.8%에서 4월
에 5.4%로 0.6% 포인트가 상승했다.
이는 몬트리올이 0.2% 포인트 감소하
고, 토론토가 0.3% 포인트 줄어든 것
과 비교가 됐다.
메트로밴쿠버의 고용은 1600명이
밴쿠버 비 내리지만, BC 내륙 사상최고 기온 기록

활짝 웃는 너희가 미래의 주인공 대통령 내외도 어린이에 파묻혀 엑스 트라가 되는 날. 5월 5일, 아니 내일 도 모레도 우리의 주인공은 어린이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린이들에게 달 렸다는 말이다. 101번째 맞는 어린이 날의 아이들은 이 봄의 싱그러운 잎 처럼 야무지다. 윤석열 대통령 내외는 이날 청와대 연무관에서 어린이와 돌 보미(부모 혹은 보호자) 320명과 함박 웃음을 터뜨렸다. 어린이들의 소방안 전, 올바른 식생활 등 체험 활동을 눈 여겨본 뒤였다. 윤 대통령이 말했다. “ 우리 어린이 한 명한 명에 대해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건강·돌봄 서비스 를 만들겠다”고. [사진 대통령실] BC주
감소했다. 이로써 고용율은 전달의
64.7%에서 64.4%로 0.3% 포이트 줄 어들었다. 몬트리올은 고용율이 증가 했으나 토론토는 밴쿠버와 같이 고용 율이 감소했다.
고용증가에서 공공분야는 전달에
비해 0.3% 증가한 반면 민간분야는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또 자기고
용은 전달에 비해 1만 9100명이 늘어

0.7% 늘어났다. 재화생산분야나 서비
스분야에서 모두 전달에 비해 0.2%
고용 증가가 일어났다.
산업별로 보면 도매소매업이 전달
에 비해 가장 크게 늘어났고, 이어 수 송창고업, 정보문화오락업, 교육서비 스업, 건설업 등이 많은 고용을 창출 했다. 반면 비즈니스빌딩기타지원서비 스업, 금융보홈부동산렌트리스업, 전 문과학기술서비스업에서 큰 감소를 보 였다. 표영태 기자
주말 남부 내륙지역 추가 홍수 위험 경보 4일 BC 19개 지역 최고 기온 기록
밴쿠버는 본격적으로 봄날씨를 즐길 수
없고 비까지 내리고 있지만, BC주 내륙
은 20세기 이후 5월 초 최고 기온을 기록
하는 등 더운 날씨를 기록하며 홍수 위
험을 높였다.
캐나다기상청의 4일 기온 기록에 따르
면 BC주의 19개 지역이 새로운 고온 기온
기록을 세웠다. 이중 켈로나는 섭씨 30.2
도를 기록하며 1900년에 세운 30도 기록
을 갈아치웠다.
이외에도 크랜브룩 지역, 효오국립공원, 리톤과 캐쉬크릭 등이 새로운 기록을 세 웠다. 연방기상청은 1840년부터 현재까지
BC주 전역을 1779개로 나누어 기후날씨 기록을 해 오고 있다.


이렇게 내륙 지역의 기온이 예년보다
높은 이상 고온을 보이면서, 산악지대에 쌓여 있던 눈들이 빠른 속도로 녹아 하 천이나 강으로 유입되면서 BC주 곳곳에 서 홍수와 산사태 등이 발생하고 있다. BC비상상황센터의 5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2개 지역에 대해 대피 명령과 주 의보가 발령됐다. 홍수로 인한 경우가 13 건, 산사태가 7건이다. 또 건조고온 날씨 로 산불에 의한 경우도 2건이다. 홍수에 대한 위험 상황은 15건, 그리고 산불은 모두 52건으로 나타났다. 홍수 위 험 주의 지역은 동부쿠트니, 프레이저중 부, 오카나간 등이다. 경보지역은 바운더 리, 오카나간, 톰슨 지역이다. 산불의 경우 40지역은 통제 가능하지만 2개 지역은 통제불능상태다. 통제불능지 역은 카메론강 서쪽과 트리에 크릭이다. 또 육안으로 크게 산불이 번지고 있는 지 역은 커피 크릭이다. 표영태 기자
내년 총선 공천, 강성당원 투표 대신 국민경선제로
소리내다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

왜 더불어민주당은 2020년 총선에

서 압도적 승리 후 2년 만에 정권을
빼앗겼을까. 왜 윤석열 대통령은 당
선된 지 1년도 안 돼 지지도는 역대
대통령의 임기 말 수준이고, 국민의
힘의 새 대표 체제는 국민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가. 이를 타개하기 위한
길은 없을까.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문재
인 민주당 대표가 도입한 100% 안
심번호 공천시스템을 허물고 권리
당원에게 50%의 공천권을 준 제도

적 변화가 정권교체의 시작을 알리
는 나비의 날갯짓이라고 나는 진단
한다. 이해찬 대표가 “20년 가는 정
당”을 외치며 당원의 권한을 강화한
것이 의도치 않게 민주당을 포퓰리
즘 정당으로 만드는 데 기여했기 때
문이다. 권력을 민주적으로 사용하
는 절제와 관용을 훈련받은 적 없는
당원에게 너무 큰 권력을 준 게 비극
의 씨앗이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민주당은 그 공
천 제도로 2020년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할 수 있었나. 민주당의 대
승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코
로나 방역과 외신의 극찬, ‘조국 선
거’(2019년 조국 사태의 영향)는 피
하고 위성정당 창당에선 명분을 잃
지 않은 이해찬 대표의 선거 관리, 새누리당의 분열과 당시 야당이었
던 자유한국당의 자폭성 선거운동 에 기인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일반 국민의 의사가 전적으로 반영된 후보를 뽑는 경선제도가 도입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야, 강성 당원이 포퓰리즘 불러 여, 대통령 눈치보는 권위주의 정당 혁신, 개방경선으로 달성
문제는 총선 승리 후에 시작됐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 영에 관한 법률안(공수처법) 당론을 따르지 않고 기권한 금태섭 전 의원 이 무명의 후보에게 경선에서 패하 고, 김해영 전 의원이 본선에서 패하 자 그 공포가 과장되면서 당원의 영
향력이 부풀려졌다. 당론과 다른 목 소리를 냈던 박용진, 조응천 의원은 승리했음에도 당원에게 찍히면 살
아남을 수 없다는 이미지가 만들어
지면서 의원과 당 지도부는 물론 장
관도 당원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당원이 문자폭탄이나 소셜네트 워크서비스(SNS)로 의원과 지도부
를 압박한 건 꽤 오래됐는데 왜 이전
에는 문제가 없었나. 문재인 후보 지
키기, 박근혜 탄핵, 의원내각제 개헌
저지 등에서 문파로 통칭하는 강성
당원의 활동은 맹렬했지만 적어도
민심을 거스르진 않았다. 이때만 해
도 서로 의견이 다르면 논쟁을 통해
문파를 설득하는 게 가능했다.
하지만 탄핵과 대선에서 과도한
효능감을 경험한 강성당원들은 오
만해졌다. 문 대통령의 초기 높은 지
지도에 힘입어 새로운 지지자가 대
거 유입되자 권력 맛을 본 지지자들
은 의원 길들이기를 시작했다. 민주
당이 명분을 잃은 결정적 계기는 조
국 사태였지만, 총선 승리로 면죄부
를 받았다고 생각했는지 선거 때 숨
죽였던 강성당원은 승리 후 검찰과
언론에 복수극을 시작했다. 일부 장
관마저 민생과 개혁은 외면한 채 강
성당원에 휘둘리다 윤석열 검찰총
장을 대선 후보로 만들어줬다.
인터넷의 발달은 민주당 게시판
과 SNS에서 강성당원의 의사가 과
대 대표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당이
잘못 가고 있다고 생각한 의원도 적
지 않았겠지만 다음 총선에서 경선
탈락이 두려워 침묵을 택했다. 자신
과 생각이 다르면 적으로 간주하는 포퓰리즘이 주요 이념이 되었다.
윤석열 당선의 일등공신은 이준
석 전 대표와 20∼30대 남성 당원이
라 할 수 있다. 이준석을 당 대표에
서 끌어내리고, 유력한 후보를 하나
씩 주저앉히며 김기현 당 대표를 선
출하는 과정은 민주정당에선 상상
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후보들이 경쟁하며 반짝
올랐던 국민의힘 지지도는 이변 없
이 윤심 뜻대로 당 지도부가 꾸려지
자 바닥을 찍었다. 우리 정당은 당 대표 선출이나 후
보 경선에서 민심을 반영하는 다양
한 방법을 도입함으로써 정당 민주 주의를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진화 해왔다. 그러나 오늘날 양당은 후퇴 했다. 민주당이 포퓰리즘 정당으로
전락했다면, 국민의힘은 최고 지도
자의 심기만 살피느라 당원의 목소
리가 실종된 권위주의 정당으로 후
퇴했다. 포퓰리즘과 권위주의는 다 름을 용인하지 않고, 상대를 악마화 하는 흑백논리가 만연하다는 점에 서 큰 차이가 없다.
정당을 민주적으로 혁신하는 가
장 좋은 방법은 공천권을 정치권력 의 원천인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이 다. 모든 정당이 상향식 예비선거를 도입하고 선거관리위원회가 공정한 관리를 맡는다면 역선택의 두려움 없이 국민이 공천권을 행사하게 된 다. 공천권을 둘러싼 당내 권력 투쟁 이나, 2008년 새누리당과 2022년 민 주당의 돈 봉투 사건도 더는 벌어질 이유가 없다. 당 대표는 당을 위한 봉사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제도는 그 사회의 역사와 문화, 집 단적 학습과 경험을 통해 자신의 토 양에 맞게 착근해 나간다. 민주당은 2016년 100% 안심번호시스템공천 을 통해 새누리당의 승리가 예견되 는 상황에서 제1당이 되었다. 이런 상향식 개방경선이 본선 경쟁력에 도 유리하다는 연구결과도 존재한 다. 국민의힘은 보수 정당 역사상 최
초로 30대 당 대표를 선출했고 다수 의 청년을 당원으로 영입했다. 양당 의 성취가 예비경선 도입을 통해 계 승, 발전돼 깨끗하고 공정한 총선 경 쟁이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조기숙=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다. 정치분석가로 활동하다 노무현 대 통령의 홍보수석을 지낸 인연으로 지 난 20년간 친민주당 논객을 자처했다. 최근엔 한국 정치가 이대로는 안 된다 는 위기의식에 초당적 논평가로 돌아 왔다. 정치 혁신을 갈망하고 있다.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 과 다를 수 있습니다.
사회 통합 없이
이해관계 첨예할수록 정부보다 전문기구가 나서야
인간개발연구원 회장 전 IMF 상임이사 리셋 코리아 운영위원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발표
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의 경제성장률을 1.5%로 낮추었다.

2022년 4월 이후 매 분기 발표 때마
다 전망치를 낮춘 IMF의 한국의 성
장률은 1년 전 2.9%에서 1.5%로 떨
어졌다. 한국의 성장 잠재력을 항상
높이 평가하던 IMF가 연속 4회 경
제성장 전망을 낮추는 일은 극히 이
례적인 일로서 결코 가볍게 넘길 일
이 아니다.
밖에서는 대한민국을 경제발전
과 정치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사
례로 지목한다. 돌이켜보면 1961년
경제기획원이 제1차 경제개발 5개
년계획(1962~66)을 내놓을 당시 우
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100달
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난한 나라
였다. 세계은행이 정한 빈곤선인 하
루 1달러, 연간 365달러에 도달한 것
은 1973년의 일이었다. 이어서 오일
쇼크, 외환위기 등 수많은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2017년에는 3만
달러 수준에 도달했다. 또 대통령
선거를 직선제로 되돌린 87년 13대
선거부터 작년 20대 선거까지 아무
리 근소한 표차라 하더라도 대선 결
과에 불복한 사례는 없었다.
이를 지켜본 세계는 우리 대한
민국을 빈곤에서 다이어트(from
poverty to diet)로 탈바꿈한 경제
발전과 정치적 민주화를 함께 이룩
한 나라로 간주한다. 국토 면적은 세
계 100위 안에도 못 들 만큼 좁은 나
라지만, 인구는 5155만 명으로 세

계 29위국, 국내총생산(GDP)은 1.7
조 달러 수준의 세계 10위권 국가다.
1.4조 달러(2022년) 규모의 무역액
은 세계 8위국이다. 2021년 유엔무역
개발회의(UNCTAD)는 우리나라
를 선진국 그룹으로 격상시켰다. 64
권혁재의 사람사진
년 이 기구가 설립된 후 선진국 지위 로 격상된 경우는 한국이 처음이다.
정책 초기부터 이해관계자 참여해야 안타깝게도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1인당 소득은 3만 달러를 넘 어섰지만 삶은 1994년 1만 달러일
때에 비해 별로 나아진 게 없다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내 집 마련이 더
힘들어졌고 생활비 부담이 힘겹다
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를 반영하
듯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2003년 이 후 줄곧 OECD 국가 중 최악이다.
국민소득이 높아진다고 해서 개인
의 행복이나 후생 수준이 저절로 나
아지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한다. 1
인당 소득이 아무리 높다고 한들 많
은 사람이 삶의 희망을 잃게 된다면
그런 ‘고소득 국가’는 우리가 바라
는 바가 아니다. 경제학자 존 갤브레
이스(1908~2006) 교수는 1958년 펴



낸 풍요로운 사회(The Affluent Society)에서 무절제한 성장 지상
주의가 아니라 절제된 사회와 공공
우리 사회의 이념·빈부·노사·세대 갈등은 심각한 수준
정부가 직접 해결하려 하면 정쟁으로 비화할 수 있어
스웨덴은 새 법안·정책을 전문기구가 검토하도록 해 검토 결과 나오면 여·야와 국민이 수용하는 것이 관례
선을 지향할 것을 주창했다.
대통령 선거 결과가 근소한 표차
로 승패가 갈린 사실은 우리 사회가
첨예하게 양분되어 있다는 증거다.
한국행정연구원이 2022년에 발표한
2021년 사회통합실태조사에 따르
면 우리 국민이 인식하는 사회 갈등
은 심각한 수준이다. 유형별로는 보
수와 진보 간 이념 갈등이 가장 심
하고 빈부 갈등, 노사 갈등, 세대 갈
등이 뒤를 잇는다. 이는 이해 당사자
들의 자기 이익 추구 경향, 개인이나
집단 간의 상호이해 부족 등에 기인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학문적으로 사회 갈등은 ‘사회집
단이 권력, 사회적 지위, 희소한 자
원 등을 차지하기 위해 상대 집단을
의식하며 서로 경쟁하는 상태’를 지 칭한다. 다양한 이익 추구와 의견 차이를 인정하는 민주주의 사회에 서 이러한 사회적 갈등은 어쩌면 자 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 갈등을 제 대로 관리만 한다면 국가발전의 에 너지가 될 수도 있다. 사회 갈등의
해결 과정을 거치다 보면 제도 개선 이 이루어지거나 사회 결집력이 높 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의 경우 이념·빈부·노사·세대에 이
르기까지 갈등은 꼬리에 꼬리를 물 고 이어져서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금 둘로 편
을 갈라서 서로 상대편을 인정하지
않고 믿지 않는 경향이 지나치다. 지 방자치단체끼리 지역주의로 대립하 는가 하면, 이익 단체나 시민단체끼 리 상대방을 비난한다. 끊이지 않는 사회 갈등이 나라 발전의 발목을 잡 고 있는 형국이다. 선진국도 정치, 노사, 환경 등 다 양한 분야에서 갈등을 겪지만, 타협 과 화합·중재 등을 통해 갈등에 따 른 위기를 넘기고 있다. 이해관계가 첨예할수록 정부가 직접 나서기보 다 전문 기구를 통해 결론을 도출하 려고 시도한다. 그 덕분에 일단 도 출된 결과에 승복하는 문화가 확립 되어 있다. 그런가 하면 정책의 준비 단계부터 이해관계자를 참여시켜 나중에 나타날 수 있는 갈등을 최소 화하기도 한다.
네덜란드, 국책사업 초기 여론 청취 스웨덴의 경우 새로운 법안이나 정책을 제안하면 국가조사위원회라 는 기구의 검토를 거치도록 하고 있 다. 이 위원회는 국익에 도움이
그를 처음 본 건 25년 전이었다.
당시 그는 실종 아동 전단을 붙인 리어카를 끌고 있었다.
군밤을 팔 요량인 리어카였지만 미아 찾기 전단이 그득했다. 게다가 네 살배기 아들까지 실은 채였다.
그는 네 살배기가 스물아홉이 되도록 실종자 찾는 일을 하고 있다.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시민의모임’ 나주봉 회장이 바로 그다. 나 회장을 25년 만에 만나 이 일을 하게 된 계기를 청했다.
“1991년 7월, 제가 인천 월미도에서 각설이 공연을 했습니다.
그때 ‘개구리 소년’ 아버지들이 전단 나눠주는 걸 봤죠.
제가 그 전단을 얻어서 배포하면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전단이 떨어지면 또 만들어서 나눠주고 했던 게 32년이 지났네요.”
“대체 무엇 때문에 32년씩이나 하게 된 겁니까?”
“그게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닙니다. 당시 아버지들과 전국으로 다녔어요. 제보가 오면 해남이든 어디든 가서 만났죠. ↗
미래 없다
‘리어카 전단’서 시작한 32년
실종자 800명 찾은 나주봉

“뜻밖의 칸 수상 언질도 없더라”
장기 불법매매가 이뤄지는 차에 지진 으로 건물이 무너진다. 정신 차린 한
남성이 다급히 말한다. “제가 낙찰받 았잖아요. 콩팥, 그거 어디서 받냐고
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 2화
시작 장면인데, 지진 한복판에 예사롭
지 않은 인물이 등장해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지난달 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
벌에서 한국 드라마로는 처음 각본상( 장편 경쟁 부분)을 받은 ‘몸값’의 곽재 민 작가가 꼽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 재난 상황도, 아픈 아버지를
위해 “콩팥”만 외치는 고극렬(장률)이
라는 인물도, 원작에는 없던 드라마만
의 설정이다.
4일 만난 ‘몸값’의 전우성 감독과 최
병윤·곽재민 작가는 “원작의 강점을 살 리면서, 드라마를 차별화하는 데 중점
을 뒀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10월
티빙에서 공개된 드라마 ‘몸값’은 저마
다의 이유로 몸값을 흥정하던 세 인물
시상식서 갑자기 호명돼 깜짝 놀라
예상 뛰어넘는 전개로 깊은 인상
원테이크 위해 촬영하며 각본 써 “시즌2 땐 야외 액션 돋보였으면”
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혀 사투
를 벌이는 이야기다. 이충현 감독의 14 분짜리 동명 단편영화가 원작이다.
곽재민 작가는 “단편 원작이 완결성
있는 작품이어서, 선과 악이 뒤섞이며
기존의 가치가 무너질 만한 지진 정
도의 거대한 재난, 큰 사건이 필요했
다”며 “모든 등장인물이 악인이 되어
버린 세상에서 (원작의) 두 캐릭터 노
형수(진선규)와 박주영(전종서)은 본
인들 특성을 지키는 이야기를 생각했

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수상은 전혀 예상 못 했
다. 하루 전에 언질을 준다고 알고 있
었는데 그러지 않더라. 갑자기 내 이
름을 불러 깜짝 놀랐다”고 수상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예상치 못한 이야 기 전개에서 오는 재미가 관객과 심사
위원에게 인상을 남기지 않았나 싶다”
고 수상 배경을 짚었다. 캐릭터 ‘양아남’으로 직접 출연까지
한 최병윤 작가는 화제를 모은 드라마 의 원테이크(끊지 않고 한 번에 찍은 영상) 촬영에 대해 “동선과 시간이 일 치해야 하니 타임워치로 시간을 재는 한편, 서로 대사를 치고 연기까지 하 면서 각본을 썼다”고 소개했다.
전 감독은 2013년 단편영화 작업을 할 때 연극배우를 겸업하는 최 작가를 만났다. 이후 동료로 지내왔다. 전 감 독과 곽 작가는 창작가 집단 ‘팀 이치 (TEAM.ITCH)’를 만들어 함께 활동 한다. 곽 작가는 “한 글자를 못 쓰더라

도 온종일 끊임없이 대화한다”며 “평
소 막역해 가감 없이 ‘말이 된다’ ‘갈 수 있겠다’는 지점에 도달할 때까지 얘
기를 나누며 작업한다”고 전했다.
‘몸값’은 올여름 파라마운트+를 통
해 글로벌 팬을 만난다. 전 감독은 “
칸에서는 ‘캐릭터들이 왜 이렇게 돈에
집착하냐’며 한국 사회를 궁금해하는
분이 많았다”며 “세계 시장에서 어떻
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시즌2 제작 이야기도 나온다. 전 감독
은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
시즌2는 트인 배경에서 액션 장면이
도드라지는, 새로운 즐길 거리가 있으
면 좋겠다”고 했다.
최 작가는 “수상으로 인한 부담감이
있다. 오늘 이후로는 상 받은 기억을
지워버리고 작업하려 한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항상 목표는 다음 작품을
만드는 것”이라며 “수상이 사실 도움
이 많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곽 작가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확증
편향 문제에 관심이 많다”며 “우리 세
대가 싸워나가야 하는 적이라고 생각
해, 관련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했
다. 어환희 기자 eo.hwanhee@joongang.co.kr















‘나에게 말을 몇 필 다오/올해의 첫 배
가 갖고 싶소/아직 태어나지 않은 당신
의 말 중/가장 순결한 말을.’
소설가 박완서(1931~2011)가 부채 위
에 직접 쓴 이 글귀는 화가 김점선 (1946~2009)이 대담한 필치로 그린 붉은
말과 함께 더욱 돋보인다.
‘닭은 울지 않는다. 다만 빛을 토할 뿐
이다.’ 펼쳐진 흰 부채 왼편에 고(故) 이
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이 쓴 글귀가 검
은 붓글씨로 새겨져 있다. 글귀 바로 아
래엔 아침의 빛을 뿜어내는 태양이, 오
른편엔 빨갛고 화려한 닭 볏을 가진
조(78)의 그림이다. 2002년 제작된
이 부채는 문학과 미술이 어떻
게 조화를 이루며 한데 어우러
지는지 잘 보여준다.
부채 위에 그린 그림, 선면화(扇面畵)
는 문학과 그림이 한 폭에 담긴 종합 예
술이다. 시인·소설가·화가·서예가 등 100
여명의 예술가가 그린 선면화를 모은 전
시 ‘바람 속의 글·그림 2023-영인 서화선
명품전’이 서울 종로구 영인문학관에서
이달 26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16년 이후 7년 만에 열 렸다. 변종하·천경자·서세옥·이종상·김병

종 등 화가와 김동리·김상옥을 필두로
하는 원로 문인들, 김충현·김제인·송성용
등 서예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쓴 명품 서화선이 전시됐다. 전시 규모는 100여점 정도로 7년 전보다 작아졌지만, 예술적
가치와 개성이 담긴 명품 부채들을 엄
선했다고 영인문학관 측은 밝혔다.
부채에 그림을 그린 것은 화선( 畵扇), 글씨를 쓴 것은 서선(書
扇)이라 부르는데, 시(詩)·서
(書)·화(畵)가 하나로 융합
된 서화선(書畵扇) 장르는

생활 속에 스며든 최고
경지의 예술을 보여준
다. 반세기에 걸쳐 부채를 수집한 강인
숙 영인문학관장은 “서화선 안에는 부
챗살의 저항을 받으며 그어진 선과 색
의 독특한 아름다움이 존재한다. 동시에
부채 위에 쓰인 시는 제한된 지면 속에
서 압축된 시적 표현이 더욱 빛을 발한 다”고 말했다.
화선에는 화가들의 미술 세계가 그 대로 부채 안에 담겼다. 화가 천경자 (1924~2015)가 그린 부채에는 파격적인 색채의 개구리들이 흰 공간을 가득 메 웠다.
화가들의 부채가 ‘보는’ 부채라면 문 인·서예가들의 부채, 서선은 ‘읽는’ 부채 다. 제한된 지면에서 시의 한 구절이 빛
을 발하고 소설의 특정 대목이 부각 되며, 문학의 정수를 인상 깊게 각 인시킨다.
동글동글한 한글로 지면을 채운 소설가 송영(1940~2016) 의 부채는 글씨로도 그림이 그려질 수 있음을 실감케 한
다. 서예가 김단희(82)의 한글 부채 역시 검은 한글 글씨만으로 그림이 생겨나는 듯한 독특함을 뽐낸다. 문인 부채의 절정은 시조 시인 김상옥 (1920~2004)의 작품이다. 김상옥은 자신 이 좋아하는 명시들을 부채 위에 올렸 다. 검은 먹과 시구가 혼연히 한몸을 이 루면서 부채의 흰 면을 빼곡하게 채웠다. 강 관장은 “중국과 일본에선 부채가 대량 생산돼 일상용품으로 사용됐지만, 우리나라에선 접선(摺扇·접었다 폈다 하 는 부채) 자체가 고급화됐기 때문에 서 화선의 예술화가 가속화됐다”고 말했 다 “우리의 서화선은 중국에서도 인기 가 있어, 중국 사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물이기도 했다”면서 “한류의 고급 문 화, 최상위 문화인만큼 우리 문화 로서 개발하고 홍보할 필요 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 붙였다.
영인문학관은 이어 령 전 장관과 부인 강 관장이 사재를 들여 2001년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설립한 문 학 박물관이다. 명칭은 부부의 이름에 서 한 글자씩 따서 만들었다. 문학관에 는 이 전 장관의 서재도 상시 전시되고 있다. 어환희 기자 eo.hwa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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