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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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0호 2021년 5월 5일 수요일 A

The  Korea  Daily

호건 수상, “전 주민 백신 접종 위해 등록 서둘러 달라” 시장, 비영리 단체, 교육 단체장 등과 온라인 면담 BC주 모든 성인 백신 등록 및 접종 협조 요청 위해 BC주의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큰 무리 없 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아직 18세 이상 성 인의 백신 접종 등록이 생각보다 저조해 주정부가 지역 사회 지도자들과 이에 대 해 논의를 할 예정이다. 존 호건 BC주수상은 모든 자격이 되는 주민들이 Get Vaccinated 온라인 시스템 (https://www2.gov.bc.ca/getvaccinated. html)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록 을 촉구하기 위해 이번 주에 지역사회 지 도자들과 만남을 갖겠다고 3일 밝혔다. 호건 수상은 "5월에만 화이자 백신이 100만 회분이 도착할 예정인데, 이에 따 라 BC주의 모든 주민이 백신 접종을 위 한 등록을 해 주길 바란다"며, "지역사회 지도자들이 등록을 위한 핵심적인 역할 을 해 왔는데, 다시 한 번 이에 대해 안내 를 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호건 수상이 만나기로 한 지역사회 지 도자는 각 자치시의 시장, 청소년, 비영리 단체, 비즈니스 리더, 학계, 소셜미디어 인 플루언서, 그리고 종교계 지도자들이다.

이번 주에만 27만 4000회분의 캐나다 에서 승인을 받은 백신이 도착하는 것을 비롯해 이번 달에 총 123만 6570회분이 도착할 예정이다. 프레이저보건소와 밴쿠 버해안보건소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많고 특히 집중치료실 치료가 필요한 중 증환자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다. 지난 4월 6일 Get Vaccinated 프로그 램이 개시된 이후 210만 명 이상의 주민 이 등록을 마친 상태다. 또 3일 현재 180 만 명 이상이 최소 1회 이상 백신 접종 을 했다. 3일 BC주 보건당국의 코로나19 브리핑 에서 주말 3일간 새 확진자가 2174명이 나 왔다고 발표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13만 1656명이 됐다. 날짜별로 보면 1일 835명, 2일 671명, 그 리고 3일 668명으로 4월에 비해서 확연 하게 확진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중증 환자로 집중치료 조치를 받는 환자 수는 176명이나 됐다.

멕시코 고가철도 붕괴  최소 23명 사망 3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고가철도가 무너져 고가를 지나던 지하철이 추락하면서 최소 23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다쳤다.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사진은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하는 구조요 원들.

[로이터=연합뉴스]

한국 국내 예방접종자 출국 후 재입국 시 격리의무 면제

표영태 기자

백신 접종 후 14일 간 국내 체류 후 출국한 경우

밴쿠버총영사관, 민원 업무별 1개 예약 외 나머지 강제 취소 주밴쿠버 총영사관은 민원실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하여 예약제 운영방식을 또 일 부 개편했다. 총영사관은 지난 4월 26일 예약제 운영 방식을 일부 변경해 최대한 많은 민원인 들이 편하게 민원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 기 위해 Waiting List 도입 및 개별 통보 등의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상당수의 중복예약이 발생하고 있어 결국 2주, 또는 한 달에 2 번 예약을 받는 예약기간 주기에 1명의 민 원인은 업무별로 1개의 자리만 예약 가능 하도록 강화했다. 이를 위해 중복 예약의 경우 맨 처음( 빠른 날짜) 예약 건을 제외한 다른 건은 총영사관 직권으로 통보 없이 삭제한다

는 입장이다. 영사관에서는 중복예약이 확인되는 즉 시 실시간으로 삭제할 예정이며, 중복예약 관련한 일체의 요청사항은 반영되지 않는 다고 밝혔다. 예로 민원인이 A, B, C 3일을 예약한 것이 확인되는 즉시 A일(빠른 날짜)만 남 기고 삭제되며, 민원인이 추후 C일을 희 망한다고 해도 반영되지 않는다. 예약 및 취소는 민원예약시스템(www. minwonreservation.com)에서 개별적으 로 실시한다. 또 민원 예약 자리를 돈을 받고 거래하 는 민원인은 추후 영사관 업무에 불이익 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입국 직후 진단검사 음성 판정 및 무증상 조건 한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5일 0시부 터 해외에서 입국하는 국내 예방접종 완료자에 대한 입국 및 검역절차를 변 경해 국내 입국 시 격리의무가 면제되 고 14일간 능동감시 실시, 입국 6~7일 및 12~13일 이내 2회 추가 진단검사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코로나19 예방접종완료자(내· 외국인) 중 국내에서 백신별 권장 횟 수를 모두 접종하고 예방접종일로부 터 14일 경과 후 출국한 뒤 국내에 입 국하는 경우가 대상이다. 예로 예방접 종일(1회 접종 백신의 접종일 또는 2 회 접종 백신의 2차 접종일)이 5월 1 일인 인 경우, 5월 1일부터 15일까지 출국자는 적용되지 않으며 5월 16일 0 시 이후 출국자부터 적용이 된다. 또

입국 직후 진단검사 음성 판정 및 무 증상 조건도 만족해야 한다. 구체적인 입국절차를 보면, 검역대 에서 예방접종 종이증명서 또는 전자 증명서(COOV 앱) 확인 후 여권에 확 인 스티커 부착 → 자가격리앱 설치 및 출입국기록 확인 후 격리통지서 발 급 → PCR 음성확인서 제출 시 입국 1일 내 보건소 진단검사 실시/ PCR 음성확인서 미제출 시 입국 1일 내 임 시생활시설 진단검사 실시 → 음성판 정 후 격리의무 면제, 자가진단앱 설 치 및 능동감시 실시 → 입국 6~7일 및 12~13일 이내 진단검사 실시한다. PCR 음성확인서 미제출로 임시생 활시설 입소 시 비용 본인이 부담해 야 한다.

하지만 변이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유행국에서 입국하는 경우는 적용 대상이 되지 않는다. 5월 현재 유행국가로 지정된 나라는 나미 비아, 남아공, 말라위, 모잠비크, 보츠 와나, 브라질, 수리남, 탄자니아, 파라 과이 등이다. 해외 예방접종완료자(내·외국인)인 경우 이번 변경 사항에 따른 입국 및 검역절차가 적용되지 않고 기존과 동 일하게 14일간 격리의무를 해야 한다. 단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해외 발행 예방접종증명서의 진위확인·검증방법 이 마련되고 협약 체결 또는 상호주의 적용에 따라 국내 예방접종증명서의 효력이 상호 인정될 경우, 해당 국가 에서 입국하는 해외 예방접종완료자 에 대해 상기 입국 및 검역절차 적용 예정이라고 밝혔다. 밴쿠버 중앙일보


A2 오피니언

2021년 5월 5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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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설 종합부동산세 손 안 보면 2년 만에 여섯 배 된다 올해 부동산 보유세 고지서를 받아 보면 ‘억’ 소리가 날 것이라고들

한 과세(응능부담·ability-to-pay)인지 강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

했다. 어제 공개된 국회 예산정책처의 ‘2021년 주택 부동산 보유세수

는 상황이다.

추계’는 막연한 두려움이 아닌 엄연한 현실일 수 있음을 보여줬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제라도 부동산 보유세를 손보겠다고 말하는 건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주택에 대한 종합부동산세가 4조6000억~6

마땅한 일이다. 새로 선출된 송영길 대표가 어제 코로나19 백신에

조1000억원, 재산세가 6조원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주택분 부동

이어 부동산 정책 회의를 주재했고, 진선미 의원을 부동산특위 위

산 보유세는 최소 10조6000억원에서 최대 12조1000억원으로 나왔

원장에서 물러나게 했다.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운 것으로 보인다. 진

다. 2019년 6조원, 2020년 7조원이었던 걸 고려하면 2년 만에 두 배

의원은 지난해 11월 임대주택 현장토론회 후 “아파트에 대한 환상

가 되는 셈이다.

을 버리면 임대주택으로도 주거의 질을 마련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늘어나는 부동산 보유세의 대부분은 종부세 인상분이라고 한다. 개

생겼다”는 인식을 드러내 부동산특위를 이끌 적임자가 아니란 불신

인·법인을 합해 종부세는 2019년 9524

을 받아 왔다.

억원, 지난해 1조5224억원(추정)이었

국회 예산정책처 올해 종부세 4.6조~6.1조

다음 단계는 무성했던 말들을

다. 종부세가 올해 최대 6조1000억원

송영길 대표, 친문에 휘둘리지 말고 보완해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여당은

이니 2년 만에 여섯 배가 된다. 종부 세 대상자도 2019년 51만7000명, 지난해 66만7000명에서 올해 85만

4·7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정책 라인을 중심으로 1주택자에 대해선 재산세의 감면 상한선을 공시가

6000명으로 증가했다.

격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올리고 종부세 부과 기준도 공시가격 9억원

단순 셈법이긴 하나 종부세 대상 1인당 평균 부담액도 2019년 184

에서 상향하는 쪽으로 논의했었다. 그러다 친문 주류가 종부세 완화

만원이었던 게 지난해 228만원으로 늘었다가 올해 531만~707만원으

에 반발하자 논의를 후순위로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예산정책처 추

로 급증한다. 가계 살림에서 수십만원 들고나도 구멍이 난다는데 미

계에서 보이듯, 종부세 부분을 손대지 않고선 세 경감 효과를 기대

실현 소득 때문에 수백만원을 메워야 하게 생겼다. 더욱이 누진 세

하기 어렵다. 송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종부세 등 부동산 세제와

제라 투기와 무관한 선의의 1주택자라 하더라도 집값이 오르면 세

대출 규제 등에서 가장 적극적인 완화 의지를 밝혀 왔다. 재산세가

금 부담은 훨씬 빠르게 늘어난다. 납세자의 부담 능력에 맞는 공평

부과되는 기준일인 6월 1일 이전에 의미 있는 결론이 나길 기대한다.

#338-4501 North Rd, Burnaby, BC, V3N 4R7 Seoul

New York

Montgomery

Los Angeles

Chicago

Atlanta

Vancouver

Washington DC San Francisco

Texas San Diego

Toronto

Seattle

권력 감시하랬더니 권력 다툼하는 공수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또 분란을 일으켰다. 이번엔 공수처

안 된다”는 법학자의 의견이 많다. 검찰 안팎에선 “공수처가 모든

업무 처리를 위한 사건 사무규칙을 발표하면서 민감한 사항을 덜컥

수사기관을 지휘하겠다는 거냐”는 항의가 쏟아진다.

끼워넣었다. 공수처는 사건 접수, 피의자 조사 관련 내용과 출석요구

새로 출범한 기구인 만큼 공수처가 다른 수사기관과의 관계를 정

서 서식 등을 공개하며 최근 검찰과 정면 충돌했던 ‘조건부 이첩’을

립하는 과정에서 일부 혼선은 생길 수 있다. 문제는 공수처가 올 초

아예 조항으로 만들어 어제 공포했다. 공수처가 직접 수사하지 않기

출범한 이후 국민에게 하나라도 신뢰를 준 일이 있느냐는 점이다.

로 결정한 사건을 검찰에 이첩한 뒤 검찰이 수사를 마치면 다시 돌

김진욱 공수처장은 피의자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자신의 차

려받아 공수처가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내용이다. 기소 권한을 가

를 보내 뒷골목 접선 방식으로 모셔와 면담한 사실이 들통나 망신

진 검찰에 수사만 시킨 뒤 기소권을 넘기라고 하면 마찰이 불가피하

을 당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학 동문으로 실세 검사인 이 지검장

다. 더욱이 이 문제를 놓고 공수처와 검찰이 한 차례 큰 진통을 겪

에게 굽신거린 처신으로 비쳤다. 이와 관련해 허위 보고서 작성 의

은 직후다. 두 기관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국금지 사건 수사를

혹으로 고발된 신세다. 출범 넉 달이 되도록 공수처 구성도 마치지

두고 대립했다. 검찰이 지난 3월 이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했으나 공수처는 인력 부족

검찰에 이첩한 사건, 공소권은 갖기로

등을 이유로 검찰에 재이첩했다. 그러면서

다른 수사기관 지휘 속셈 반발 자초

못했다. 그나마 선별해 올린 인력 중 상 당수는 청와대에서 커트당했다. 이런 처 지에 논란이 된 규칙을 충분한 협의 없

‘수사 뒤 공수처로 송치하라’는 조건을 달 았다. 검찰은 공수처 요구를 일축하고 김 전 차관 출금 과정에서 불

이 밀어붙이는 건 무슨 속셈인가. 권력을 감시하라고 만든 기관이 권력 투쟁에 골몰하는 모습으

법을 저지른 혐의로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에서 활동한 이규원

로 비칠 뿐이다. 계속 이런 식이면 현 정권이 검찰 개혁의 상징으

검사와 법무부 차규근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을 기소했다. 아직

로 내세운 공수처가 개혁 대상으로 전락할지 모른다. 김 처장은 자

인력도 못 채운 공수처가 검찰과의 불협화음을 유발한 셈이다. 갈등

신을 향해 쏟아지는 비난이 과연 정치적 공격인지, 부적절한 판단

밴쿠버 날씨 오늘(수)

의 파문이 가라앉기도 전에 공수처가 재차 ‘조건부 이첩’을 강행했다.

과 언행이 자초한 시련인지 귀를 열어 보라. 국민의 믿음을 얻는 노

23° /10°

공수처는 이 규칙이 대통령령에 준하는 효력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력에 전념해 어느 정도 신뢰가 생겼다고 판단될 때 논쟁적 사안을

“다른 수사기관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을 공수처 규칙으로 규정해선

꺼내도 늦지 않다. 흐림

목요일 17° /6°

금요일 토요일 14° /6°

1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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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5월 5일 수요일

5일 휴대폰에 비상사태 경고 메시지 예고 훈련 상황, 별다른 행동 불필요 2018년부터 연간 2차례 훈련 비상사태를 위해 개인들의 무선 시스템 이 제대로 작동하는 지를 알아보는 무 선 민방위 훈련이 5일 주 전역에서 실 시된다. BC 재난관리본부는 5일 오후 1시 55 분에 무선 휴대기기를 통해 비상사태 경 고 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2018년 4월 6일 처음 시작된 전국 경보

준비시스템의 일환으로 연 2회 실시되는 훈련이다. 작년 5월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훈련이 취소됐었다. 훈련 중에 휴대폰 등 무선 기기 에 "This is a TEST of the British Columbia Emergency Alerting System, issued by Emergency Management British Columbia. This is ONLY a TEST. If this had been an actual emergency or threat, you would now hear instructions that would assist

you to protect you and your family. For further information go to www. emergencyinfobc.gov.bc.ca. This is ONLY a TEST, no action is required." 라는 문자가 온다. 이와 동시에 라디오와 TV에서도 훈련 을 중계한다. 훈련을 통해 제대로 개인들의 무선 휴 대 기기로 비상사태 경고가 전달되는 지 를 확인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 목적 이 있다. 표영태 기자

백신접종자 6천명 이상 코로나 확진 판정 대부분 1차 접종후 14일 이전에 양성반응 보여 (토론토) 지난해 12월부터 캐나다 전역에 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6천명 이상의 국민이 1차 접종 후에 코 로나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방공중보건당국(PHAC)은 1차 백신 접종을 마친 후, 확진판정을 받은 주민 가 운데 203명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중이며, 53명은 사망했다고 밝혔다. PHAC의 대변인은 "대부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주민이었 다"며 백신 접종의 필요성과 2차 백신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지금까지 조사된 연방보건당국의 자료 에 따르면 지난달 26일(월)을 기준으로 1 차로 백신을 접종한 국민 중에서 6,789명 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 인됐다. PHAC는 4,517명이 백신 접종 후 14 일 이내에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2,274명은 2주 이후에 확진판정을 받은 것 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12월 백신 접종이 시 작된 이후 확인된 확진사례의 1.3%에 해 당한다고 설명했다.

1차 백신 접종 후 2주 이후에 감염된 2,274명 가운데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사 람은 약 9.3%이며 사망자는 2.4%로 알 려졌다. PHAC는 "백신 1차 접종 후 2주가 지 나면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에 비 해 예방효과가 상당히 크다"고 전했다. 실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차 백신 투여 시 약 80%의 예방 효과가 입증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공중보건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4 일(화) 기준으로 캐나다 국민 약 34.3% 가 최소 1회 이상의 백신을 접종한 것으 로 집계됐다. 토론토 중앙일보

항공편 입국자 확진 2월 이후 5천명 넘어 음성확인서 제출자 재검사서 3,748명 확진 (토론토) 해외입국객을 대상으로 한 캐나 다 연방정부의 입국절차가 강화된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해외입국객 5천명 이 상이 코로나19에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 로 확인됐다. 특히 이 중 3분의 1이 변종바이러스 확

진자로 알려져 보건당국의 우려가 커지 고 있다. 연방공중보건당국(PHAC)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출발 72시간 이내에 실시 된 PCR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은 해외 입국객 중 3,748명이 국내 도착 직후 받 은 재검사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양성반응 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411명은 도착 10일 이후에 실 시된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 로 밝혀졌다. 더욱 우려되는 사항은 이들 가운데 총 1,566명이 영국발 변종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135명은 '특이 변종바 이러스'에 감염됐다.

이에따라 온타리오주와 퀘벡주 등 일 부 주 수상들은 연방정부에 입국 절차를 더욱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수상은 "온주 내 일일 확진사례 90% 이상이 변종바이러 스"라고 지적하며 "젊은층의 중환자실 입 원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해외 입국객들 을 대상으로 엄격한 입국 절차를 시행해 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하워드 엔주 연방 보건부 차관은 "국경 제한에 너무 많은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며 국내 지역사회를 통한 전파율을 막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방 정부는 지난달 23일, 인도와 파키스탄발 항공편에서 확진사례가 다수 보고되면서 해당 항공노선을 전면 중단 했다. 토론토 중앙일보

A3

올 여름 또 지루하고 따분해지는 밴쿠버

코로나19로 불꽃놀이 행사 취소 PNE 놀이동산도 개장 무기 연기 여름이면 밴쿠버 해안가로 전국의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아주 매력적인 행 사가 코로나19로 인해 작년에 이어 올해 도 취소된다. 밴쿠버불꽃놀이축제준비위원회(Vancouver Fireworks Festival Society) 는 이번 여름에도 혼다불꽃놀이(Honda Celebration of Light) 행사를 취소한다 고 3일 발표했다. 매년 여름 3일에 걸쳐 잉글리쉬 베이에 서 펼쳐지던 밴쿠버불꽃놀이는 많은 인 파가 몰리는 까닭에 코로나19 예방 차원 에 작년에 취소가 됐고, 올해도 아직 대 유행이 끝나지 않아 연기하게 된 것이다. 준비위원회는 내년에는 7월 23일, 27 일 그리고 30일에 개최하겠다며 아쉬움

을 전했다. 밴쿠버불꽃놀이축제는 3개국이 참여해 3일간 경쟁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을 해 왔다. 준비위원회 측은 내년도에 30번 째 경연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 크고 멋있게 치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여름방학을 맞아 자녀들과 가족, 그리고 젊은이들이 신나는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모여 들던 PNE의 플레이랜 드 올해 개장도 일단 무기한 연기됐다. 당 초 5월 1일부터 9월 12일까지 운영하기로 했으나, 코로나19상황이 악화되면서 연기 결정을 내렸다. 작년 대유행 때도 한시적 개장을 했지 만 결국 올해는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운 명에 처했다. 이렇게 여름에 밴쿠버의 대표적인 즐길 거리가 올해는 열리지 않게 돼 침울한 여 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표영태 기자

AZ백신 물량부족, 2차접종도 문제 (토론토) 120만여명의 캐나다 국민이 지 역 약국을 통해 1차로 아스트라제네카 백 신을 접종한 가운데, 물량부족으로 인해 2차 접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차, 2차 접종을 한꺼번에 예약할 수 있 는 주정부 백신 예약시스템과는 달리, 약 국은 1차 백신을 접종한 주민들을 대상으 로 2차 백신 접종일을 추후에 안내한다. 토론토의 한 약사는 "모든 주민들의 개 인 정보를 확인해 일일이 연락하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한편, AZ 백신 물량이 부족한 점도 추가 로 지적했다. 앞서 온타리오주 정부는 백신 접종을

가속화하기 위해 국립접종자문위원회 (NACI)에 1차 백신으로 AZ 백신을 접 종 후 2차로 화이자나 모더나의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5월 중순까지 권고사항 을 발표해줄 것을 요청했다. 온타리오주 최고의료책임자인 바바라 야페 박사는 현재 주 보건당국은 NACI 의 권고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야페박사는 영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 에서는 백신을 혼합해서 사용하는 것에 동의했다며 "1차와 2차에 동일한 백신을 사용하지 않아도 안전하고 효과적일 것이 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토론토 중앙일보


8 A4 종합

이슈 빌 게이츠 부부 이혼

2021년 5월 5일 수요일

2021년 5월 5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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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멀린다, 이미 별거 상태상태  이혼 합의서도 빌멀린다, 이미 별거  이혼 합의서도 작성했다 작성했다

 1994년 1월 1일 하와이에서 결혼한 게이츠 부부.  게이츠 부부와 세 자녀. 뒤가 큰딸 제니퍼와 아들 로리, 앞이 둘째 딸 피비.  2011년 3월 인 도를 방문한 게이츠 부부.  2016년 11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을 받는 게이츠 부부. [AFP·EPA=연합뉴스, 인스타그램]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활동 현황 ※2019년 말

기타 자선 프로그램 글로벌 정책·지지 미국 프로그램 글로벌 성장·기회

5.1

1.9

5.2

51

6.8

억 달러

17.1

글로벌 개발

글로벌 보건

14.8

자료: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2019 재단 활동

기부 건수

1869회

기부금액

51억 달러

혜택 인원

1190명

프로그램

37개

직원 수

1602명

빌 게이츠

멀린다 게이츠

일을 계속하겠지만 우리는 더는 우 국 듀크대 경영대학원(MBA) 출신인 실히 했다”고 회고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 MS 입사 함께 멀린다와 6년 서 부부로서 성장할 수 사내연애 있다고 생 결혼할지를 두고 고심했다고 한다. 화이 빌, MS 입사 멀린다와 6년 사내연애 빌, 게이츠 의대생 딸 전 96년 첫째를 낳으면서 멀린다는 리 삶의 다음 단계에서 부부로서 함 멀린다는 멀티미디어 제품 개발을 맡 빌 이츠(66)와 부인 멀린다 게이츠(57)가 각하지 않는다”고 트보드에 결혼에 대한 찬성·반대 목록 된 부인말했다. 설득에 자선사업 전업주부 된 부인 설득에 자선사업 전업주부

27년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기로 했 NYT, 인용 “지난 몇년간 갈등” 다. 두 측근 사람은 지난 3일(현지시간) 각 자의 뒤에도 트위터를재단은 통해 이혼 알렸 이혼 함께소식을 운영키로 다. 미국 연예 매체 TMZ는 이날 멀린 다가 워싱턴주 킹카운티 지방법원에 >> 1면 게이츠 이혼에서 계속 제출한 이혼 신청서를 입수해 보도했 이번에 이혼을 협의하면서 이혼 합의서 다. 멀린다는 신청서에서 “이 결혼은 를 작성했다. 이혼 합의서의 구체적 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망가졌다(this 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육아 계획에 대 marriage is irretrievably broken)” 해선 “우리는 18세 미만의 자녀가 없다” 며 부부가 이미 별거 상태라고 밝혔 며 “(배우자 지원은) 필요하지 않다”고 다. 멀린다는 또 “이혼 합의서가 체결 했다. 또 이름을 바꾸는 것에 대해선 “신 된 당일 결혼 생활이 종료된 것으로 청하지 않겠다”고 적었다. 간주해 달라”고 했다. 서류에 따르면 게이츠 부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부부는 1994년 결혼 당시 혼전 계약 공동성명을 내고 “우리의 관계에 대해 서는 작성하지 않았다. 많은 생각과 노력을 해본 끝에 우리는 이번에 이혼을 협의하면서 이혼 합 결혼을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의서를 작성했다. 이혼 합의서의 구체 그러면서 “지난 27년 동안 우리는 3명의 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육아 계 자녀를 키우며 모든 사람이 건강하고 획에 대해선 “우리는 18세 미만의 자 생산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전 세 녀가 없다”며 “(배우자 지원은) 필요 계에서 일하는 재단을 설립했다”면서 “우리는 그 사명에 대한 믿음을 계속 공 유하고 재단에서 함께 일을 계속하겠지 만 우리는 더는 우리 삶의 다음 단계에

게이츠 부부가 자선 재단을 함께 운영 NYT, 측근 인용 “지난 몇년간 갈등” 하며 모범적인 부부의 모습을 보였던 만 이혼 함께 뜻밖이었다. 운영키로 큼 두 뒤에도 사람의 재단은 파경 소식은 이혼에 따른 재산 분할액도 천문학적 규 모에 이를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 는 게이츠 부부의 측근을 인용해 두 사 람이 지난 몇 년간 갈등을 겪었다고 전 하지 않다”고 했다. 또 이름을 바꾸 했다. 그간 게이츠 부부가 갈라설 위기 는 것에 대해선 “신청하지 않겠다”고 를 여러 번 겪었지만 관계 유지를 위해 적었다. 노력해 왔다는 게 측근의 설명이다. 게이츠 부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두 사람은 빈곤·질병·불평등 퇴치를 공동성명을 내고 “우리의 관계에 대 위해 함께 설립한 빌앤드멀린다게이츠 해 많은 생각과 노력을 해본 끝에 우 재단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앞으 리는 결혼을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알 로 부부로서의 삶을 뒤로하고 각자 길 렸다. 그러면서 “지난 27년 동안 우리 을 걷기로 했다. 는 3명의 자녀를 키우며 모든 사람이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멀린다가 MS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 에 들어간 직후인 1987년이다. 미국 듀 도록 전 세계에서 일하는 재단을 설 크대 경영대학원(MBA) 출신인 멀린다 립했다”면서 “우리는 그 사명에 대한 는 멀티미디어 제품 개발을 맡고 있었 믿음을 계속 공유하고 재단에서 함께 다. 그는 뉴욕 출장 중 마련된 저녁식사 자리에서 당시 최고경영자(CEO)였던 게이츠와 처음 만났다. NYT에 따르면 몇 달 뒤 게이츠가 회

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다”고 말했다. 게이츠 부부가 자선 재단을 함께 운 영하며 모범적인 부부의 모습을 보였 던 만큼 두 사람의 파경 소식은 뜻밖 이었다. 이혼에 따른 재산 분할액도 천문학적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뉴 욕타임스(NYT)는 게이츠 부부의 측 근을 인용해 두 사람이 지난 몇 년간 갈등을 겪었다고 전했다. 그간 게이츠 부부가 갈라설 위기를 여러 번 겪었 멀린다 게이츠가 3일 워싱턴주 킹카운티 지방 지만 관계 유지를 위해 노력해 왔다는 법원에 제출한 이혼 신청서 사본. [사진 TMZ] 게 측근의 설명이다. 두 사람은 빈곤·질병·불평등 퇴치를 사 주차장에서 마주친 멀린다에게 데 위해 함께 설립한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이트를 신청했다. 그가 “2주 뒤 데이트 재단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앞 하자”고 했지만 멀린다는 “별로 내키지 으로 부부로서의 삶을 뒤로하고 각자 않는다. 나중에 좀 더 가까운 날짜에 데 길을 걷기로 했다. 이트를 신청하라”고 했다. 1~2시간 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멀린다가 게이츠가 멀린다에게 전화해 그날 저 MS에 들어간 직후인 1987년이다. 미 녁 만나자면서 둘의 만남이 성사됐다 고 한다. 두 사람은 6년 연애 끝에 94년 하와이 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게이츠는

고 있었다. 그는 뉴욕 출장 중 마련 업주부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10년의 까지 적을 정도였다. 멀린다는 훗날 “당 된 저녁식사 자리에서 당시 최고경영 직장 경력을 포기하는 게 아쉽기도 했 시 빌은 나에 대해서가 아니라 일과 가 지만, 어릴 적부터 생각해 온 일이었 자(CEO)였던 게이츠와 처음 만났다. 정 사이에서 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을지 1남2녀 중 장녀, 인스타에 심경글 NYT에 따르면 몇 달 뒤 게이츠 다. 그런 그가 아프리카를 포함해 전 에 대해 고민했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 아들과설사로 약혼 세계에서이집트 수백만부호의 명의 아이가 가 회사 주차장에서 마주친 멀린다에 지난해 고 회고했다. 게 데이트를 신청했다. 그가 “2주 뒤 사망한다는 사실을 접하면서 부부의 96년 첫째를 낳으면서 멀린다는 전업 빌 게이츠와 아내 멀린다 게이츠의 큰 데이트하자”고 했지만 멀린다는 “별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 주부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10년의 직장 딸 제니퍼 게이츠(25)가 4일(현지시간) 멀린다는 2019년 펴낸 책 『누구도 로 내키지 않는다. 나중에 좀 더 가까 경력을 포기하는 게 아쉽기도 했지만, 부모 이혼에 대한 심경 글을 자신의 인 운 날짜에 데이트를 신청하라”고 했 멈출 수 없다(The moment of lift)』 어릴 적부터 생각해 온 일이었다. 그런 스타그램에 올렸다. 다. 1~2시간 뒤 게이츠가 멀린다에게 에서 지구촌 아이들의 건강 문제가 빌 그가 아프리카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제니퍼는 “안녕, 친구들. 지금쯤 많은 전화해 그날 저녁 만나자면서 둘의 만 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을 설립한 계기 수백만 명의 아이가 설사로 사망한다는 사람이 우리 부모님이 헤어졌다는 소식 가 됐다고 소개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남이 성사됐다고 한다. 사실을 접하면서 부부의 새로운 삶이 을 많이 들었을 것”이라며 “우리 가족 두 사람은 6년 연애 끝에 94년 하와 는 “당시 게이츠는 공격적 경영으로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다”며 “지금도 시작됐다. 이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게이츠 미 법무부로부터 반독점 소송에 휘 멀린다는 2019년 펴낸 책 누구도 멈 우리 가족과 나 자신의 감정과 과정을 는 결혼할지를 두고 고심했다고 한다. 말린 상태였다”며 “멀린다의 설득으 출 수 없다(The moment of lift)에서 가장 잘 지원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으 화이트보드에 결혼에 대한 찬성·반대 로 게이츠는 MS 경영에서 물러나 점 지구촌 아이들의 건강 문제가 빌앤드멀 며 그렇게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서 감 목록까지 적을 정도였다. 멀린다는 훗 차 자선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린다게이츠재단을 설립한 계기가 됐다 사하다”고 했다. 날 “당시 빌은 나에 대해서가 아니라 고 전했다. 그는 “(부모의) 결별에 대해 더는 개 고 소개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당시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바로잡을 김선미 기자 게이츠는 공격적 경영으로 미 법무부로 인적으로 언급하지 않겠지만, 당신의 친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다는 점을 확 calling@joongang.co.kr 부터 반독점 소송에 휘말린 상태였다” 절한 말과 지지가 무척 소중하다”면서 며 “멀린다의 설득으로 게이츠는 MS “우리 가족이 인생의 다음 단계를 모색 경영에서 물러나 점차 자선사업에 관심 하는 동안 사생활을 지키고 싶어 하는 우리의 마음을 이해해 주셔서 감사하 을 기울이게 됐다”고 전했다. 다”고 했다. 제니퍼는 게이츠 부부의 장녀로 아 래로는 남동생 로리(22)와 여동생 피비 (19)가 있다. 제니퍼는 이집트 부호의 아 들이자 승마 선수인 나엘 나세르(30)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약혼했다. 의대생인 제니퍼는 지 멀린다도 상당한 자산가다. 포브스가 난 2월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실을 알리 선정한 전 세계 파워 여성 중 5위를 했 며 “슬프게도 백신이 천재 아빠를 내 뇌 다. 그는 최근엔 남녀 급여 평등 및 개발 에 이식하진 못하더라. mRNA(메신저 도상국 소녀 교육에 더 힘을 쏟아왔다 리보핵산)에 그런 힘이 있었더라면”이 고 ABC방송은 전했다. 란 글을 올려 아버지를 둘러싸고 퍼진 멀린다는 지난해 아마존 창업자 제프 음모론을 반박했다. 베이조스와 이혼한 매켄지 스콧과 손잡 게이츠는 과거 영국 ITV와의 인터뷰 고 3000만 달러(약 337억원) 규모로 재 에서 “아이들에게 막대한 재산을 물려 단을 설립했다. 재단의 목적은 남녀의 주는 게 보기 좋은 일이 아니다. 그들이 평등한 급여를 실현하는 것이다. 멀린 인생을 개척하는 데 방해가 될 것”이라 다는 2019년 인터뷰에서 “나와 빌은 동 면서 “이 돈은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돕 등한 파트너”라며 “여성과 남성은 평등 는 데 쓰일 것이다. 그들은 이 사실을 자 하다”고 강조했다. 랑스러워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제니퍼 포브스는 3일 위자료 규모가 가장 컸 를 비롯한 그의 자녀들은 던 다섯 건의 이혼 사례를 전하면서 “게 게이츠의 재산 중 각각 이츠 부부가 이들 순위를 바꿀 수도 있 1000만 달러(약 112억 다”고 전했다. 현재 1위는 베이조스와 원)만 상속받는다. 스콧으로, 위자료가 356억 달러(약 40조 임선영 기자 원)에 달했다. 전수진 기자 youngcan@

“가족 모두가 힘든 시간”

베이조스 위자료 40조원, 자산 139조 빌 게이츠는? <아마존 창업자>

멀린다, 게이츠 재산 형성 기여도 커 멀린다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2013 포브스 “세계 위자료 순위 바뀔 수도” 년 남편 명의로 보냈던 재단의 연례 서 한을 공동명의로 작성하자고 제안한 뒤 빌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가 직접 트 크게 싸웠던 사례를 털어놓았다. 당시 위터에 공동명의로 발표한 공동성명엔 게이츠는 “왜 바꿔야 하는지 이해가 안 이혼(divorce)이라는 단어는 없다. 그들 된다”고 했고, 멀린다는 그를 설득하는 은 대신 “우리는 결혼 생활을 끝내기로 과정에서 “우리가 서로를 죽일 수도 있 결정내렸다”는 표현을 택했다. 이 표현 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엔 이혼이 오랜 숙고의 결과며 외도와 억만장자 부부의 결혼생활도 일과 삶 같은 귀책사유로 인한 결정이 아니라는 사이의 균형을 찾기 위한 투쟁이었다. 세 아이가 18~25세로 성장했지만, 지난 27 주장이 녹아 있다. 결별 조짐은 있었다. 멀린다가 자신 년간 육아·가사 분담은 늘 과제였다. 가 의 결혼 전 성(姓)인 프렌치(French)를 디언은 “게이츠가 하루 16시간씩 일하며 붙여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라고 자신 가족을 위한 시간을 내지 않아 멀린다가 을 부르기 시작하면서다. 트위터 계정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멀린다 역시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다. ‘모범 부 는 저서에서 “결혼생활을 지속할 수 있 부’로 통했지만 두 사람의 불화는 몇 차 던 가장 큰 요소는 인내심이었다”며 “컴 례 드러났다고 외신은 전했다. 로이터통 퓨터공학을 전공해 주변에 괴짜 친구가 신은 “멀린다가 게이츠의 그림자로부터 많았던 점이 도움이 됐다”고 농담했다. 벗어나기 위한 오랜 여정 끝에 이혼을 게이츠 부부는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 을 행사하는 모범처럼 여겨졌다. 게이 결심했다”고 전했다. 제17318호 43판 +

이혼 재산분할 액수 1989년 스티븐 스필버그 역대 주요 사례 영화 감독 단위: 달러 자료: 포브스

1억

2006년 마이클 조던 농구 선수

1.68억 2006년 멜 깁슨 영화배우

2019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356억 달러 (약 40조원)

17억

4.25억

1998년 루퍼트 머독 미디어 재벌

츠는 업계에선 “공격적이고 잔인한 사 업 방식”(로이터통신)으로 악명이 높 았다. 그러나 1994년 멀린다와 결혼하 면서 자선가 이미지를 굳힌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게이츠 의 자산은 1240억 달러(약 139조원)로 추정된다. 결혼생활이 27년으로 길었 고, 기업과 재단을 함께 키워냈다는 점 에서 멀린다가 받을 위자료는 엄청날

chun.sujin@joongang.co.kr

제니퍼 게이츠

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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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5월 5일 수요일

A5

미국, 화이자백신 접종 연령 16세→12세로 확대 추진 FDA, 청소년도 맞도록 승인 준비 “가을학기 등교 정상화 도움 될 것” 유럽도 접종 하한선 12세로 검토 워싱턴엔 신분 확인 않는 접종소 미국이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 19 백신의 접종 대상 연령을 현 재 ‘16세 이상’에서 ‘12세 이상’으 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지난 3일 보도했 다. NYT는 이날 미국 연방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미 식품의약 국(FDA)이 12~15세 청소년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승인을 준비하고 있다”며 “승인 은 다음 주 초로 전망되지만 이 르면 이번 주 후반에 이뤄질 수 도 있다”고 전했다.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되면 미국에서 이 연령대의 청소년 수 백만 명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게 된다. 그만큼 백신 물량이 더 필요하게 된다. NYT는 “다 음 학기 시작과 여름 휴가를 앞 두고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반길 소식”이라며 “가을 학기를 앞두 고 학생들이 백신을 맞는다면 등 교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

고 내다봤다. 유럽연합(EU)도 화이자 백신 의 접종 연령 하한선을 12세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화이자는 지난 3월 말 12~15세 대상의 임상시험에서 백신 예방 효과가 100%였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기저질환 등의 문제가 없는 모든 성인에게 코로나19 백 신 접종을 시작한 미국에 이젠 사전 예약 없이도 걸어 들어가기 만 하면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접 종소까지 등장했다. 구호단체 ‘도 시에 빵을(BFC)’이 워싱턴 시내 에서 지난주 운영에 들어간 ‘워 크업’ 접종소를 찾았더니 켄드릭 토머스 홍보팀장이 “모더나 백신 을 맞고 싶으면 그냥 오기만 하 면 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온 라인 예약이 힘든 노인이나 거주 지 증명이 어려운 노숙인, 사정 상 개인 신분증을 제시하기 곤란 한 사람 등에게도 접종을 장려하

기 위해 이런 서비스를 시작했 다”고 말했다. 워크업 접종소에선 방문자들 에게 백신을 맞으러 왔느냐고 묻 고는 곧바로 접종 절차에 들어갔 다. 체온을 재고 접수대에서 간 단한 질문지를 작성하는 게 전부 였다. 오늘 몸이 안 좋은지, 백신 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지, 최 근 14일 안에 백신을 맞았는지 등 접종 안전과 관련한 내용만 확인했다. 주사를 맞고, 대기석 에서 부작용 여부를 지켜본 시 간까지 합쳐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런 워크업 접종소는 지난 주 말 동안 워싱턴 시내에만 12곳 이 문을 열었다. ‘묻지도 따지지 도 않고’ 주사를 놔주지만 이날 BFC 접종소는 대기 줄도 없이 한산했다. 이곳에선 지난주 120 회분의 백신을 준비했지만, 실제 접종자는 39명에 그쳤다. 여론조 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30% 정도 가 여전히 백신을 꺼려 접종 추 가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의 새로운 고민이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석경민 기자 phil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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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교육프로그램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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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자(Education Program

추천서,우수 단원에게 협연의 기

Coordinator), 행사관리담당

회를 드림. 매년 정기연주회. 크

자(Event Coordinator), 기

리스마스연주회.초청연주, 커뮤

획행정총괄관리자(Project

니티 연주 등 다양한 연주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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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 한인사회와 다민족 사회간

[민동필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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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604) 838-1329의 메시

인도 교민 172명 특별기로 입국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인도 거주 교민 172명이 4일 오전 특별기편으로 인천국제공

-청소년 교향악단원 모집

항을 통해 입국했다. 교민들이 격리시설로 향하는 버스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귀국 인도 교민들은 입국 즉시 임시생활시설

 즐겁게 연습하고 연주활동

[늘푸른 장년회]

지, 카톡으로 전송 가능. 유튜

에서 진단검사를 받고 음성이 확인되더라도 7일간 격리생활을 해야 한다. 그 뒤 7일간 자택 등에서 자가격리를 이어가야 한

을 함께 할 단원을 모집 단

-청소년 유급 자원봉사자 모집

브 채널 “늘푸른 KTV” 참조

다. 오는 7일에는 추가로 교민 211명이 귀국할 예정이다.

김상선 기자


A6

종합

2021년 5월 5일 수요일

과학대중화의 미래

이 민 ·교 계 · 비 즈

비즈니스

[캐나다 쉬핑] -로히드점 택배방 오픈 캐나다 쉬핑이 고객님의 더 욱 나은 편의를 위해 로히드 한남 마트 2층에 택배방 1호점 을 오픈하였습니다. 영업시 간: 평일 오전 9시-오후 7시, ( 토) 오전 10시-오후 5시) 랭 리 본사, 및 각 지역마다 연 계된 접수처에서도 택배 접수 가 가능 캡틴 자동차 정비 오픈 15년 경력의 자동차정비 랭 리 한아름 근처에 오픈 승 용차 트럭 모두 가능 2719257 Enterprise Way, Surrey 604-539-1570

이민

[써리 석세스] -코비드 19로 인한 실업위기, 재 교육의 황금기회로 전환  일시:5월 11일 (화) 오전 10시 - 오후 12시 방법: Zoom 강 사: 송명선 (취업 카운셀러, 길포 드 워크비씨)내용: EI 수령자가 받을 수 있는 다양한 교육 (자격 요건/ 지원범위)/정부보조 직업 훈련/ 창업 교육/프로젝트형 교육 / 고용시 고용주 제공 교육/ EI 수령과 관계없이 받을 수 있는 단 기 교육 등록: 장기연 236880-3071또는esther.chang@success.bc.ca<mailto:esther.chang@ success.bc.ca> 선착순 마감 교계

[글로리아 일터 선교회] -Hyfive 5차원 성경묵상/ 공부법 강의  원동연 박사님을 포함하여 4

[모자익] -응급대응혜택(CERB) 무료 신청지원

분의 목사님들이 삶을 피하지 않

대상: 영주권 소지자 문 의: 604-292 -390, 미셸 박 mpark@mosaicbc.org

해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함 

는 방법, 인식의 틀을 새롭게 하 는 방법, 삶이 변하는 과정에 대 일시: 3월 20부터 매주 (토) 저 녁 10시 (12주 과정) ZOOM으 로 수업문의 : 주효영 목사 778

캐나다응급대응혜택(CERB) 등 신청지원 재택근무 중 온라인 서비스 제공 COVID-19 관련 캐나다 응 급대응혜택(CERB), BC 임 시 렌트보조 프로그램 등연방 정부와 주정부 각종 혜택 신 청 집중 신청지원 문의: 장 기연/ 236-880-3071/ 이메일 esther.chang@success.bc.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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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 ] -화요사랑의교실 "Play Together" 일시 : 5월 4일(화) 오후 7시 방법 : 온라인에서 '줌'을 사용

전국 도서관에 실험실을 만들자 시민·과학자 만나야 과학 대중화 도서관엔 열람실 등 여유공간 많아 전국 1134개 공공도서관 활용해야 과학자 400명 고용 효과도 올려 중계동 주민 박영희씨와 하계동 주민 김철수씨는 매주 수요일 저 녁에 모여 초파리와 선충을 대상 으로 실험한다. 이들의 목표는 인 간의 짝짓기 행동을 이해하는 것. 연구팀엔 두 사람만 있는게 아니 다. 열 명의 연구원으로 구성된 시민 선충연구단은 매일 돌아간 다. 단지 사람들만 바뀔 뿐. 연구 원은 각자 생업이 있다. 그리고 가정을 꾸리고 있다. 연구원이란 이들에게는 (요즘말로) 부캐다. 박 씨는 ‘부모가 먼저 배우는 과학’이라는 프로그램에 이끌려 과학관에 왔다. 곧 중학생이 되는 아이에게 혹시 도움이 될까 해서 다. 하지만 목적이 금세 바뀌었다. 요즘 과학이 궁금해진 것이다. 김 씨는 힘든 육아휴직 동안에 단 두 시간을 자신에게 바치기로 했 다. 그의 눈에 들어온 프로그램 은 ‘자연을 담은 생태화 그리기’. 오로지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시작했는데 어느새 현대생명과학 에 깊은 관심이 생겼다. 박 씨와 김 씨는 1년 과정의 ‘모두를 위한 분자생물학’ 강좌 를 수강했다. 시민을 위한 강좌지

만 대학교 전공과정과 똑같이 배 웠다. 그리고 DNA-PCR 워크숍 에 참여했다. 박테리아와 포유류 에서 DNA를 추출하여 정제하고 복제하여 증폭시키고 시퀀싱 하 는 기술을 터득했다. 워크숍이 끝 날 무렵 누군가가 제안했다. 테크 닉을 배웠으니 이제 우리가 직접 과학 연구를 하자고 말이다. 그럴싸한 ‘과학 대중화의 미래’ 처럼 보이는가. 아니다. 이미 코 로나19 이전에 일어난 일이다. 서 울시립과학관이라는 장소와 과학 교육을 전공한 유정숙 박사를 중 심으로 한 다섯 명의 과학자들 이 만들어낸 풍경이다. 과학 대 중화의 미래는 일찌감치 시작된 셈이다. 사람들은 묻는다. “왜 과학은 이렇게 어려운가?” 과학이 어렵 게 느껴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과 학이 원래 어렵기 때문이다. 설마 과학만 어려울까. 모든 학문이 다 어렵다. 하지만 유독 과학만 어렵 다고 느껴지는 데는 까닭이 있다. 언어가 다르기 때문이다. 과학은 수학이라고 하는 비자연어로 구 성되어 있다. 언어가 이해되지 않

으니 과학이 유독 어렵게 느껴지 는 것이다. 평생 배운 영어로도 대화를 못 하는데, 잠깐 배우다 만 수학이 쉬울 리가 없다. 당연 히 과학이 어려울 수밖에. 사람들은 또 묻는다. “어릴 때 는 과학을 좋아하던 아이가 나이 가 들수록 점점 과학과 멀어지는 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 세계 의 모든 아이들은 공룡과 별이라 는 두 개의 관문을 통해 과학의 세계로 들어왔다. 거대하고 괴상 하게 생겼고 지금은 존재하지 않 는 공룡은 매력적이다. 아이들은 공룡 이름을 열심히 암기하고 공 룡에 대한 지식을 서로 뽐낸다. 별자리를 찾고 별자리에 얽힌 신 화를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매력 이다. 하지만 아홉 살이 되면 공 룡과 별로부터 멀어지기 시작하 고 열세 살이 되면 이별한다. 공 룡과 별에 빠져 암기하고 자랑하 는 데만 바빴지 정작 새로운 질 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 가 그들 앞에는 수학이라는 다음 관문이 놓여 있다. 굳이 들어가고 싶지 않은 관문이다. 들어갈 이유 가 있어야 한다. 새로운 질문을 찾지 못한 아이들은 기껏 통과한 문을 되돌아 나간다. 이 단계에서 과학자들은 고민 했다. “어떻게 하면 과학을 쉽고 재밌게 만들 수 있는가.” 시민의 요구도 있었다. “어떻게 좀 과학

을 쉽고 재밌게 만들어 보쇼!” 이 때 나온 답이 ‘과학의 대중화’다. 과학을 쉽게 설명하자는 거다. 그 런데 원래 어렵고 재미없는 걸 어 떻게 쉽고 재밌게 설명하겠는가! 그래도 요구가 있으니 시도해 봤 다. 큰딸이 과학강연에 다녀왔다. “아빠, 오늘 아르키메데스의 부 력의 원리에 대해 배웠어요. 아 르키메데스라는 과학자가 살았어 요. 어느 날 금관을 새로 맞춘 왕 이 아르키메데스에게 정말로 순 금인지 알아내라고 했어요. 아르 키메데스가 목욕을 하러 욕조에 들어가는데 물이 첨벙 넘친 거예 요. 이때 아르키메데스는 깨달았 죠. 기뻐서 ‘유레카!’라고 외치면 서 발가벗고 길 위를 달려갔대 요.” “재밌네. 그런데 부력은 뭐 래.” “앗, 그것은 이야기 안 해 주 셨는데요.” 이런 식이었다. 과학을 쉽고 재 밌게 설명하다 보니 정작 핵심 은 빠지고 일화만 남았다. 우리 는 1980년대부터 과학의 대중화 를 외쳤다. 덕분에 무수히 많은 과학 강연이 열렸고, 상당히 많 은 과학 교양서가 출판되었다. 덕 분에 과학자들 역시 다른 분야 의 과학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 힐 수 있었다. 이들은 언어가 통 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대중이 과학을 이해하는 수준은 크게 변 하지 않았다.↗

하여 친구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프로그램

[그랜빌 석세스] -정부 보조 무료 펀딩 프로그 램 소개 일시: 5월 13일(목) 오전 10 시-12시등록 및 문의: 김 민 정 스 텔 라 (Stella MJ Kim): 직통전화 604-335-2309 Email: stellak@success.bc.ca or https://tinyurl.com/nf6pd95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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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길 화백 작품 전시 주제: 나의 영원한 평화의 상 징 장소: 밴쿠버 한인회관 (1320 E Hastings St., Vancouver), 주밴쿠버총영사관 민원 업 무실(1600-1090 W Georgia St., Vancouver), ANVELY #111e4501 North Rd, Bby(상설) 문 의: 604-433-0107 서울서대문자연사박물관 1층 홀에 전시된 공룡뼈와 고래 모형.

최준호 기자, [사진 과천과학관]


오피니언

2021년 5월 3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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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3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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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5일 수요일

바로 과학관이다. 국내에는 139개의 (공 ↘이렇게 이야기하면 과학의 대중화라 공학자는 수백 명에 불과하다. 과학관이다. 국내에는 139개의 (공 공 과학관이바로 아니라) 등록 과학관이 있 는 게 원래 과학을 대중 수준으로 끌 아직도공도서관에선 열람실이 커다란 있 과학관이 아니라) 등록 과학관이 을 뿐이다. 과학관은 차를 타고 가야 하 어내려서 대중이 과학과 접할 수 있 공간을 을 차지하고 있다. 책을 공 하 뿐이다. 과학관은 차를 읽을 타고 가야 는 곳에 있고 기껏해야 1년에 한 번 간 는 곳에 기껏해야 1년에 한있 번간 는 기회를 주는 것 아니냐며 항변한다. 간은 많다. 자기있고 방도 있고 카페도 다. 여기에 근무하는 과학자와 공학자 다. 여기에 근무하는 과학자와 공학자 맞다. 대중이 과학과 접하는 수준에서 다. 실제로 많은 도서관에서 열람실을 는 수백 명에는불과하다. 수백 명에 불과하다. 끝났다는 게 안타깝다는 것이다. 그리 줄이고 커뮤니티 공간을 늘리고 있다. 아직도 도서관에선 열람실이열람실이 커다란 커다란 아직도 도서관에선 고 그 대중이 열세 살이 되면 다시 과 열람실 가운데 한 개만 물리, 화학, 생 공간을 차지하고 책을있다. 읽을책을 공간 공간을있다. 차지하고 읽을 공간 학과 멀어지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과 물, 지구과학 4개의 실험실로 바꾸면 은 많다. 자기 방도 있고 카페도 은 많다. 자기 방도 있고 카페도 있다. 실 있다. 실 학 대중화는 대중 과학화라는 거울상 어떨까. 제로 1134개의 도서관 가운에 100 많은 도서관에서 제로 많은 도서관에서 열람실을열람실을 줄이 줄이 이 있어야 지속하는 의미가 있다. 과학 군데에만고 실험실을 설치해늘리고 보자는 커뮤니티 공간을 있다.이열람 고 커뮤니티 공간을 늘리고 있다. 열람 이 대중에게 접근하는 것만큼 대중도 야기다. 실 가운데 한 개만 물리, 화학, 생물, 지 실 가운데 한 개만 물리, 화학, 생물, 지 실험실로 바꾸면짓고 어떨까. 과학에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 그 책 토지를구과학 새로4개의 매입하고 건물을 구과학 4개의 실험실로 바꾸면 어떨까. 1134개의 도서관 가운에 100군데에만 임이 대중에 있지 않다. 그것은 사회가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 전시물을 들여 1134개의 도서관 가운에 실험실을 설치해100군데에만 보자는 이야기다. 제도로 책임져야 한다. 새로운 질문을 놓을 필요도 없다. 각 지역에는 이미 실험실을 설치해 보자는 토지를 새로이야기다. 매입하고 건물을 짓고 엄 이끌어내고 그 질문을 해결하기 위한 거점 과학관들이 있다. 전시는 거점 과 청난 비용을 들여서 전시물을 토지를 새로 매입하고 건물을 짓고 엄들여놓을 언어를 꾸준히 배우고, 실제로 질문을 학관에서필요도 보면 없다. 된다.각실제로 질문을 해 과 지역에는 이미 거점 청난 비용을 들여서 전시물을 들여놓을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결할 수 있는 실험실이 있어야 한다. 있다. 전시는 거점과 과학관에 필요도 없다.학관들이 각 지역에는 이미 거점 제일 좋은 곳은 학교다. 학교만큼 과 여기서도서 핵심은 사람이다. 한 군데에 보면 된다. 실제로 질문을 해결할 수 학관들이 있다. 전시는 거점 과학관에 실험실이배치하자. 있어야 한다.400명을 여기서도 핵 학 대중화와 대중 과학화에 적합한 장 4명씩의있는 과학자를 서 보면 된다. 실제로 질문을 해결할 수 심은있다. 사람이다. 한 군데에 4명씩의실과학 소는 없다. 대부분의 과학자는 학교에 고용할 수 1000개의 도서관에 있는 실험실이 있어야 한다. 여기서도 핵 수 있다. 자를 배치하자. 400명을 고용할 서 과학을 배웠다. 과학 대중화의 미래 험실을 설치한다면 4000명의 과학자를 심은 사람이다. 한 군데에 4명씩의 과학설치한다 1000개의 도서관에 실험실을 는 학교 교육에 달려 있다. 학교의 과 고용할 수 있다. 면 4000명의 고용할 수 있다. 자를 배치하자. 400명을과학자를 고용할 수 있다. 학교육에 대해서는 별도의 논의가 필있다. 과학 도서관 도서관 실험실은 인근 인근 학교에서 가 가 실험실은 학교에서 ↘ 있어야 지속하는 의미가 1000개의 도서관에 실험실을 설치한다 요하다. 읽고이 쓰고 이해하고 소통하 장 먼저장사용할 것이다. 이젠이젠 각각학교 대중에게 접근하는 것만큼 대중도 먼저 사용할 것이다. 학교도 면 4000명의 과학자를 고용할 수 있다. 는 문해력은 과학에 사회 접근해야 발달에 아주 중요 그도책임 DNA-PCR 장비를 충분히 하는 것이다. DNA-PCR 장비를 충분히구입할 구입할 수 ↘ 있어야 지속하는 의미가 있다. 과학 도서관 실험실은 인근 학교에서 가 대중에 있지 않다. 그것은 하지만1년에 1년에 몇 하다. 시민의이문해력은 어떻게 높이는사회가 수제 있다.있다. 하지만 몇 번이나 번이나쓰겠다고 쓰 이 대중에게 접근하는 것만큼 대중도 장 먼저 사용할 것이다. 이젠 각 학교도 책임져야 한다. 새로운 이 각 각 학교가 장비를 구입하겠는가? 가. 간단하다.도로 학교 교육이다. 도서관질문을 겠다고 학교가이이 장비를 구입하겠 또 과학에 접근해야끌어내고 하는 것이다. 그 책임 DNA-PCR 충분히 구입할 수 하지만 그 질문을 해결하기 언 그장비를 장비를 누가누가 운용할 것인가? 은 학교 다음으로 시민의 문해력을 높 위한 는가? 또 그 장비를 운용할 것인 이 대중에 있지 않다. 그것은배우고, 사회가실제로 제 있다. 1년에 몇실험실이 번이나있다면 쓰겠다고 어를 꾸준히 질문을하지만 해 도서관에 학교 실험을 이는 핵심기관이다. 다행히 우리나라 가? 하지만 도서관에 실험실이 있다면 도로 책임져야 한다. 질문을있어야 이 한다. 각 학교가 이이곳에서 장비를 할 구입하겠는가? 또 장비를 결할 새로운 수 있는 공간이 수 있다. 여기에는 에는 2019년 제일 기준으로 1134개의 공공 학교과 실험을 이곳에서 할 수 있다. 여 좋은 곳은 학교다. 학교만큼 운용할 수 있는 과학자도 있다. 끌어내고 그 질문을 해결하기 위한 언 그 장비를 누가 운용할 것인가? 하지만 서울시 도서관이 있다. 도시에는대중 걸어서 갈 수적합한 기에는 장비를 운용할 수그렇게 있는쓰이고 과학자 학 대중화와 과학화에 장 실험실이 립과학관있다면 실험실이 어를 꾸준히 배우고, 실제로 질문을 해 도서관에 학교 실험을 있다. 있는 곳에 도서관이 도서관에는 학교에 도 있다. 서울시립과학관 실험실이과학 그 활 소는 없다.있다. 결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대부분의 한다. 과학자는 이곳에서 할도서관을 수 있다.이용하는 여기에는시민들이 장비를 서 과학을 배웠다.명의 과학 대중화의 미래 쓰이고 동을 할있다. 수 있는 장소가 될이용하는 수 있다. 매주 간다. 여기에 5000여 사서 렇게 도서관을 제일 좋은 곳은 학교다. 학교만큼 과 운용할 수 있는 과학자도 있다. 서울시 는 학교 교육에 달려 있다. 학교의 과학 이쯤 되면 꼭 나오는 질문이 가 일하면서 책을 매개로 커뮤니티를 시민들이 과학 활동을 할 수 있는있다. 장 “해 학 대중화와 대중교육에 과학화에 적합한 장논의가 립과학관 실험실이 그렇게있나요.” 쓰이고 없다! 있다. 왜 해외 대해서는 별도의 필요하 외 선진 사례가 형성하고 시민의 문해력을 높이는 일 소가 될 수 있다. 소는 없다. 대부분의 과학자는 학교에소통하는 도서관을 시민들이 활 따라 다. 읽고 쓰고 이해하고 문해 이용하는 선진 사례가 필요한가?과학 꼭 나중에 을 하고 있다. 이쯤 되면 꼭 나오는 질문이 있다. “ 서 과학을 배웠다. 과학 대중화의 미래중요하다. 동을 할 수 있는 될 수이미 있다.선진국이다. 우 력은 사회 발달에 아주 시민 해야장소가 하나. 우리는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살고 해외 선진 사례가 있나요.” 없다! 왜 의 문해력은 어떻게과학 높이는가. 간단하 제일 앞에 서야 한다! 는 학교 교육에 달려 있다. 학교의 이쯤 되면리가 꼭 나오는 질문이 있다. 과학의 “해 대중 있다. 누구나다.과학과 기술의 도서관은 중요성을학교해외 선진 사례가 필요한가? 꼭 나중 학교 교육이다. 다음 화와 대중의 과학화의 핵심은 교육에 대해서는 별도의 논의가 필요하 외 선진 사례가 있나요.” 없다! 왜 해외 사람이 잘 알고 있다. 이제 우리에게는 문해 핵심기관 에 따라해야 하나. 우리는만나는 이미게선진 으로 시민의 문해력을 높이는 시민과 과학자가 다. 읽고 쓰고 이해하고 소통하는 문해 선진 사례가다. 필요한가? 꼭 나중에 따라 바로 운 력뿐만 아니라 과학 문해력(scientific 우리가 시민이 제일 앞에 서야일상적으로 한다! 이다. 다행히 우리나라에는 2019년국이다. 기준 동이다. 과학자를 력은 사회 발달에 아주 중요하다. 시민 해야 하나. 우리는 이미 선진국이다. 우 으로 1134개의 공공도서관이 있다. 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생길 때 과학의 literacy)도 필요하다. 학교 교육이 가 과학의 대중화와 대중의 과학화의 핵 대 의 문해력은 어떻게 높이는가. 간단하 리가 제일 앞에 서야 한다! 과학의 대중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중화, 대중의 과학화는 하나가만나 된다. 도 장 중요하다. 시에는 학교 다음으로 필요한 곳 도서관 심은 사람이다. 시민과 과학자가 다. 학교 교육이다. 학교 다음 화와 대중의서관에 과학화의 핵심은 사람이 이도서관은 있다. 도서관에는 매주 간다. 여기에 실험실을 만들자. 이 바로 과학관이다. 국내에는 139개의 는 게 바로 운동이다. 시민이 과학자를 으로 시민의 문해력을 핵심기관 다.책을 시민과 5000여높이는 명의 사서가 일하면서 매 과학자가 만나는 게 바로 운 (공공 과학관이 아니라) 등록 과학관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생길 개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문해시민이 과학자를 일상적으로 이다. 다행히 우리나라에는 2019년 기준 시민의 동이다. 이 있을 뿐이다. 과학관은 차를있다. 타고 때 과학의 이정모=연세대 대중화, 대중의생화학과를 과학화는졸업 하 력을 높이는 일을 하고 으로 1134개의 공공도서관이 있다. 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생길 때 과학의 대 독일 본 대학교에서 가야 하는 곳에 있고 4차 기껏해야 1년에시대에 나가살 된다.하고 도서관에 실험실을공부했으나 만들자. 시에는 걸어서 갈 우리는 수 있는 곳에산업혁명의 도서관 중화, 대중의 과학화는 하나가 된다. 도 박사는 아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 한 번 간다. 여기에 과학자와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장 고 있다.근무하는 누구나 과학과 기술의 중요성 이 있다. 도서관에는 매주 간다. 여기에 서관에 실험실을 만들자. 과 서울시립과학관에서 일했다. 달 을 잘 알고 있다. 이제 우리에게는 문해 5000여 명의 사서가 일하면서 책을 매 력과 권력 공생 멸종 진화 저도 력뿐만 아니라 과학 문해력(scientific 개로 커뮤니티를 literacy)도 형성하고 시민의 문해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등을 썼다. 필요하다. 학교 교육이 가장 이정모=연세대 생화학과를 졸업 력을 높이는 일을중요하다. 하고 있다. 학교 다음으로 필요한 곳이 하고 독일 본 대학교에서 공부했으나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살 박사는 아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 고 있다. 누구나 과학과 기술의 중요성 과 서울시립과학관에서 일했다. 달 을 잘 알고 있다. 이제 우리에게는 문해 력과 권력 공생 멸종 진화 저도 력뿐만 아니라 과학 문해력(scientific ↘ 자리 잡은 ‘노 키즈 존(No Kids 는 어린이날 가사가 서럽게 다가오는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등을 썼다. literacy)도 필요하다. 학교 교육이 가장 Zone)’도 어린이를 속박하는 것 중 하 까닭이다. 뒤집어 말하면 이 세상은 1년 중요하다. 학교 다음으로 필요한 곳이 나다. 많은 곳이 어른만의 왕국을 만들 365일 가운데 딱 하루, 어린이날만이 어 어린이를 차단하고 있다. 식당이나 어린이 세상이라는 거다. 364일은 어른 극장 등에서 민폐인 사람 수를 따져본 의 것이니 어린이가 사는 세상은 어린 다면 어린이보다는 어른이 압도적으로 이날이 만들어진 지 100년이 다 돼가도 많을 텐데 말이다. 이를 두고 김소영 작 바뀐 게 없다. 그렇다면 어린이날은 ‘부 가는 어린이라는 세계에서 이렇게 의 끄러운 어른들의 날’이라고 부르는 게 ↘ 자리 잡은 ‘노 키즈 존(No Kids 는 어린이날 가사가 서럽게 다가오는 문을 가졌다. “우리나라 출생률이 곤두 맞겠다. Zone)’도 어린이를 속박하는 것 중 하 까닭이다. 뒤집어 말하면 이 세상은 1년 박질친다고 뉴스에서는 ‘다급히’ 외치 나다. 많은 곳이 어른만의 왕국을 만들 365일 가운데 딱 하루, 어린이날만이 고 있다. 그런데 어린이를 환영하지 않 세상이라는 거다. 364일은 어른 어 어린이를 차단하고 식당이나 는 곳에있다. 어린이가 찾아올까? 어린이 너무 쉬운 세상은 어린 극장 등에서 민폐인 사람 수를 따져본 의 것이니 어린이가 사는채혜선 문제다.” “오늘은 우리들 이날이 세상”이라 만들어진 지 100년이 다기자 돼가도 다면 어린이보다는 어른이어린이날 압도적으로 사회2팀

많을 텐데 말이다. 이를 두고 김소영 작 가는 어린이라는 세계에서 이렇게 의 문을 가졌다. “우리나라 출생률이 곤두 박질친다고 뉴스에서는 ‘다급히’ 외치 고 있다. 그런데 어린이를 환영하지 않 는 곳에 어린이가 찾아올까? 너무 쉬운 문제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이라

바뀐 게 없다. 그렇다면 어린이날은 ‘부 끄러운 어른들의 날’이라고 부르는 게 맞겠다.

채혜선 사회2팀 기자

현실이 된 가상, 가상이 된 현실 현실이 된 가상, 가상이 된 현실 이향은의 이향은의 트렌드터치 트렌드터치 성신여대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 교수 교수 서비스디자인공학과

게임을 하다가 고파진 유저가 게임을 하다가 배가배가 고파진 유저가 게임 안에서 햄버거를 주문하자 곧 게임 안에서 햄버거를 주문하자 곧 현실세계의 집으로 햄버거가 배달 현실세계의 집으로 햄버거가 배달 된다. 게임 속에서 나의 아바타가 주 된다. 문을 게임 했는데, 속에서 내가 나의먹을 아바타가 주 진짜 햄버 문을 거가 했는데, 내가 먹을온다. 진짜 햄버 집으로 배달돼 가상세계 거가 집으로 배달돼 온다. 가상세계 와 현실이 구분되지 않는 세상을 그 린 SF영화 ‘매트릭스’가 떠오른다. 와 현실이 구분되지 않는 세상을 그 먼 미래일 것 같았던 이 가상세계 린 SF영화 ‘매트릭스’가 떠오른다.이 야기가 우리이 눈앞에 펼쳐지고 먼 미래일 것지금 같았던 가상세계 이 있다. 가상 공간에서 가장 핫한 아 야기가 지금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이돌의 콘서트나 세계적인 영화감 있다. 가상 공간에서 가장 핫한 아 독의 신작을 즐기고, 내 얼굴을 인식 이돌의 콘서트나 영화감 하여 만들어진세계적인 아바타가 사고 싶었 독의 신작을 내사 얼굴을 인식 던 명품 즐기고, 스니커즈를 신고 강아지 와 산책을 하는 등 현실의 일상을 하여 만들어진 아바타가 사고 싶었실 감나게 즐기는 삶, 우리는 메타버스 던 명품 스니커즈를 사 신고 강아지 (Metaverse)의 시대를 살고 있다. 와 산책을 하는 등 현실의 일상을 실 방탄소년단(BTS)이 신곡 ‘다이너 감나게 즐기는 삶, 우리는 메타버스 마이트’의 안무영상을 최초로 공개 (Metaverse)의 시대를 살고 있다. 한 곳은 유튜브가 아닌 3인칭 액션 방탄소년단(BTS)이 신곡 ‘다이너 슈팅(TPS) 게임 ‘포트나이트’였다. 마이트’의 안무영상을 공개 게임 속에서 전투를최초로 하다가 ‘파티로 한 곳은 유튜브가 아닌 3인칭 액션 얄 모드’를 선택하면 소셜공간으로 바뀌는데, 가상세계 속 대형 무대에 슈팅(TPS) 게임 ‘포트나이트’였다. BTS가 등장한 게임 속에서 전투를것이다. 하다가크리스토퍼 ‘파티로 놀란 감독 역시 신작 ‘테넷’의 예고 얄 모드’를 선택하면 소셜공간으로 편을 이 가상공간의 스크린에서 공 바뀌는데, 가상세계 속 대형 무대에 개했다. 무대 앞에 모여든 관중은 게 BTS가 등장한 것이다. 크리스토퍼 임을 즐기는 유저의 아바타들이다. 놀란 감독 신작크래쉬라는 ‘테넷’의 예고 1992년역시 스노우 소설 편을 이 가상공간의 스크린에서 에 처음 등장한 개념이자 단어로공 ‘초 월’을 뜻하는 ‘세계’를 개했다. 무대 앞에메타(meta)와 모여든 관중은 게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가 임을 즐기는 유저의 아바타들이다.결 합되어 현실을 초월한 가상세계로 1992년 스노우 크래쉬라는 소설 통용되고 있는 메타버스는 뜨거운 에 처음 등장한 개념이자 단어로 ‘초 시장이다. 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국내의 대표적인 메타버스 서비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가 결통 스 ‘제페토’에는 얼굴인식 기능을 합되어 현실을 초월한 가상세계로 통용되고 있는 메타버스는 뜨거운 시장이다. e글중심 국내의 대표적인 메타버스 서비 최근 탈북민단체가 대북전단 금지 스 ‘제페토’에는 얼굴인식 기능을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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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제작된 3D아바타로 활동하는 가 너무나 빠른 기술의 진화와 산업 해 제작된 3D아바타로 활동하는 가 너무나 빠른 기술의 진화와 산업 입자 수가 전세계에 2억명이 포진되 의 성장속도 탓에 유저가 아니면 이 입자 수가 전세계에 2억명이 포진되 의 성장속도 탓에 유저가 아니면 이 어 이메타버스 메타버스공간에서는 공간에서는 해하기 메타버스는 넘 어있다. 있다. 이 게 게해하기 힘든 힘든 메타버스는 게임을 게임을 넘 임 현실에서벌어지는 벌어지는 어 현실과의 만드는데 임뿐 뿐 아니라 아니라 현실에서 각 각어 현실과의 접점을접점을 만드는데 공을 공을 종 구현된다. 들이고 떠난 딸아이를 종사회 사회 활동들이 활동들이 구현된다. 들이고 있다.있다. 세상을세상을 떠난 딸아이를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민 가상으로 만나 머리를 한없이 쓰다 쓰다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민 가상으로 만나 머리를 한없이 주당 전당대회를 전당대회를 화상으로 개최하 엄마를 보며 눈물을 흘려야 했 주당 화상으로 개최하듬는듬는 엄마를 보며 눈물을 흘려야 했 며 디지털 전환을 꾀했던 바이든 캠 던 모든 부모들은 ‘혼합현실(MR)’ 며 디지털 전환을 꾀했던 바이든 캠 던 모든 부모들은 ‘혼합현실(MR)’ 프는 닌텐도 게임 ‘동물의 숲’ 안에 이라는 기술을 알게 되었다. 여기에 프는 닌텐도 게임 ‘동물의 숲’ 안에 이라는 기술을 알게 되었다. 여기에 선거 캠프를 차리고 선거유세를 펼 사용되는 VR장비들은 점점 더 간소 선거 캠프를 차리고 선거유세를 펼 사용되는 VR장비들은 점점 더 간소 쳤다. UC버클리 대학은 코로나로 화되고 실감력은 더 높아지고 있다. 쳤다. 대학은 코로나로 화되고 실감력은 더 높아지고 등교할UC버클리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 마인 메타버스가 급부상하는 이유는 있다. 등교할 수 없는게임의 학생들을 위해 마인바로 메타버스가 급부상하는 크래프트라는 가상공간에 이 무궁무진한 확장성과 수익 이유는 창출력이다. 아바타가 게임 속 무대 크래프트라는 게임의 가상공간에 바로 이 무궁무진한 확장성과 수익 에서창출력이다. 펼친 공연으로 하루만에게임 2000 속 무대 아바타가 만달러를 벌어들이는가 하면, 잘나 2000 에서 펼친 공연으로 하루만에 가는 명품브랜드 구찌는 아바타들 만달러를 벌어들이는가 하면, 잘나 을 위한 버추얼 컬렉션을 공개했는 가는 명품브랜드 구찌는 아바타들 데, 순식간에 구찌의 버츄얼 컬렉션 위한 버추얼 컬렉션을 공개했는 을 사을입은 캐릭터들의 콘텐트 40만 순식간에미국의 구찌의메타버스 버츄얼 컬렉션 개가데, 생성되었다. 게임을 로블록스(ROBLOX)는 게임 40만 사 입은 캐릭터들의 콘텐트 안에서 유저들이 새로운 게임을 개가 생성되었다. 미국의 만 메타버스 들어게임 올리는 플랫폼을 제공하는데, 게임 로블록스(ROBLOX)는 이를 이용해 만든 게임을 다른 사람 안에서 유저들이 새로운 게임을 만 들이 이용할 때마다 돈을 벌 수 있는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혼합 들어 올리는 플랫폼을 제공하는데, 생태계를 만들었다. 실제로 로블록 장비는 간소화, 실감력은 향상 이를 이용해 만든 게임을 다른 사람 스 내에서 게임을 개발하는 사람은 가상세계 원주민 Z세대 놀이터 들이명 이용할 정도로때마다 이 중에돈을 20%,벌 그 수 있는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혼합 약 200만 모방 넘어 현실세계 대체할수도 러니까 생태계를 40만명은만들었다. 가상세계로실제로 출근하 로블록 장비는 간소화, 실감력은 향상 는 전업 가상세계 고용자가 되었다. 스 내에서 게임을 개발하는 사람은 가상세계 원주민 Z세대 놀이터 지금은 기억조차 희미해졌지만 약 200만 명 정도로 이 중에 20%, 그 캠퍼스를 똑같이 재현해 놓고 졸업 모바일 쇼핑이 어색하고 서툴던 때 모방 넘어 현실세계 대체할수도 러니까 40만명은 가상세계로 출근하 식을 열었다.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 가 있었다. 혁신기술은 늘 그렇게 약 는 전업 가상세계 고용자가 되었다. 해서는 가상세계에서 이뤄지는 수 간의 충격과 불안감을 주면서 준비 지금은 기억조차 희미해졌지만 업에 참여해 출석을 인정받아야 하 되지 않은 우리에게 찾아왔다. 메타 캠퍼스를 졸업버스모바일 쇼핑이서비스는 어색하고 서툴던 때 기 때문에 똑같이 졸업식에재현해 참석한 놓고 캐릭터 기반 신기술과 소셜 식을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과 게임 가 있었다. 혁신기술은 늘 그렇게 약 들은 열었다. 수업을 들은 실제 학생이기도 분야를 넘어 교육, 부동산, 한 셈이다. 국내 IT기업 네이버 역시 수의료,간의 헬스산업까지 뻗어 나갈 주면서 것이 준비 해서는 가상세계에서 이뤄지는 충격과 불안감을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할 수밖에 없 다. 가상세계는 현실세계를 모방하 업에 참여해 출석을 인정받아야 하 되지 않은 우리에게 찾아왔다. 메타 는때문에 상황에서졸업식에 새로 입사한 신입사원 지원을 소셜 기 참석한 캐릭터고 현실세계는 버스 기반가상세계의 신기술과 서비스는 들을 제페토에 개설된 사옥으로 출 받는 현실과 가상 사이, 이 모호한 들은 수업을 들은 실제 학생이기도 과 게임 분야를 넘어 교육, 부동산, 근시켰고, 3D맵 상의 회사로 출근한 경계지역에서 뛰어노는 Z세대들에 한 셈이다. 국내 IT기업 네이버 역시 의료, 헬스산업까지 뻗어 나갈 것이 신입사원들은 동기들과 만나 미션 의해 미래로의 본격적인 이동은 시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할 수밖에 없작되었다. 다. 가상세계는 현실세계를 모방하 을 수행했다. 는 상황에서 새로 입사한 신입사원 고 현실세계는 가상세계의 지원을 들을 제페토에 개설된 사옥으로 출 받는 현실과 가상 사이, 이 모호한 근시켰고, 3D맵 상의 회사로 출근한 경계지역에서 뛰어노는 Z세대들에 신입사원들은 동기들과 만나 미션 의해 미래로의 본격적인 이동은 시 면 저럴까.” 을 수행했다. 작되었다.

전단 날린 탈북민

“북한은 고난의 행군을 운운할 정 법 시행 후 처음으로 전단 살포를 강 도로 식량 사정이 심각하다. 아사자 행하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속출인 상황에 무슨 전쟁을 하냐. 그 이 “쓰레기들의 준동을 심각한 도발 냥 상대 안 하고 인도적 지원만 끊어 로 간주하겠다”며 불쾌감을 드러냈 e글중심 도 곧 끝날 듯.” 습니다. “탈북자들의 망동을 또다시 “대북전단 날리기는 계속되어야 방치했다”며 우리대북전단 정부를 비난하기 최근 탈북민단체가 금지 면 저럴까.” 북한은 지금 전단이행군을 뿌려질수 도후 했습니다. 미국전단 국무부에서 법 시행 처음으로 살포를북한 강 교적 맷집이 생겼을 텐데, 워낙 엉망 한다. “북한은 고난의 운운할 정 을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이고 전체 으로 해놓아서 기댈 데도 없네요. 평 록 데미지가 클 것.” 행하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도로 식량 사정이 심각하다. 아사자 주의적 국가 중 하나’라고 비판한 일 상시 실력이라는 게 이렇게 중요한 “그런데 그런 풍선이 북한의 계몽 이 “쓰레기들의 준동을 심각한 도발 속출인 상황에 무슨 전쟁을 하냐. 그 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전단은 을 두고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겁니다.” 로 간주하겠다”며 불쾌감을 드러냈 냥 상대 안 하고 인도적 지원만 끊어 대한 모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 “국민 공감도 없이 졸속으로 법 접경 지역민들에게 큰 부담이 되리 습니다. “탈북자들의 망동을 또다시 도 곧 끝날 듯.” 바랍니다.” 자중하시기 니다. 한국과 미국에 강력한 경고를 을 만들어 아까운 세금만 낭비한 대 라 여깁니다. 방치했다”며 우리 정부를 비난하기 “대북전단 계속되어야 쪽지 몇 장 날리기는 날린 게 도발이 날린 김 부부장의 다음 행보에 관심 가다.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게 만들 “종이 고 일방적으로 당하고텐데, 찍소리도 날 핵 실험에 미사일 쏘 이 쏠리고미국 있습니다. 도 했습니다. 국무부에서 북한 교적 맷집이 생겼을 워낙못 엉망면, 허구한 한다. 북한은 지금 전단이 뿌려질수 하고.” 는 북한은 뭔가?” 을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이고 전체 으로 해놓아서 기댈 데도 없네요. 평 록 데미지가 클 것.” # “대북전단 금지법 강행한 대가” e글중심지기=장유경 인턴기자 “이번엔 제발 가만히 있지 마라. 주의적 국가 중 하나’라고 비판한 일 상시 실력이라는 게 이렇게 중요한 “그런데 그런 풍선이 북한의 계몽 “문재인 대통령에게 적어도 이 약 도와줘도 욕먹고. 고맙다는 말은 못 을 두고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겁니다.” 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전단은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 속은 지키라고 독하게 물고 늘어지 할지언정 협박이라니 어이없다.” 대한 모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 “국민 공감도 없이 졸속으로 법 접경 지역민들에게 큰 부담이 되리 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는 겁니다. 문 대통령이 미국·북한 니다. 중간에서 한국과 미국에 경고를상 을 만들어북한, 아까운 세금만 낭비한 대 라 여깁니다. 자중하시기 바랍니다.” # “절박한 도발할 필요 있나” 담아 온라인 여론의 흐름을 어쩔 줄강력한 모르는 어려운 날린 김 다음 행보에 관심 가다.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게떠 만들정리하는 “종이 쪽지인터넷(joongang. 몇 장 날린 게 도발이 코너입니다. 황,부부장의 충분히 이해합니다. 다만 내치가 “대북전단만 뿌리면 호들갑을 만나보세요. 원활하게 돌아갔으면 어느 정도 외 고 이 쏠리고 있습니다. 는구나. 얼마나 체제에 없으 못joins.com)에서 일방적으로 당하고확신이 찍소리도 면, 허구한 날 핵 실험에 미사일 쏘

“쓰레기”라는 김여정

전단 날린 탈북민 “쓰레기”라는 김여정

# “대북전단 금지법 강행한 대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적어도 이 약 속은 지키라고 독하게 물고 늘어지 는 겁니다. 문 대통령이 미국·북한 중간에서 어쩔 줄 모르는 어려운 상 황, 충분히 이해합니다. 다만 내치가 원활하게 돌아갔으면 어느 정도 외

하고.” “이번엔 제발 가만히 있지 마라. 도와줘도 욕먹고. 고맙다는 말은 못 할지언정 협박이라니 어이없다.”

제17316호 40판 는 북한은 뭔가?”

e글중심지기=장유경 인턴기자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 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 “절박한 북한, 도발할 필요 있나”

“대북전단만 뿌리면 호들갑을 떠 는구나. 얼마나 체제에 확신이 없으

담아 온라인 여론의 흐름을 정리하는 코너입니다. 인터넷(joongang. joins.com)에서 만나보세요. 제17316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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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2021년 5월 4일 화요일

케인스, 마르크스, 러다이트 20세기 초까지 부르주아 경제학은 공급 이 수요를 결정하며, 공급과 수요는 일 치하므로 과잉생산이나 과잉공급 같은 건 없다는 ‘세이의 법칙’을 따랐다. 화폐 없는 물물교환 경제에서나 성립할 조야 한 논리를 무너뜨린 건 존 메이너드 케 인스다. 그는 자본주의 경제를 견인하 는 건 공급이 아니라 수요이며, 경기 침 체나 후퇴를 막으려면 경제를 시장에만 내맡기는 자유방임주의를 벗어나 정부 가 거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한 다. 케인스주의는 2차대전 후 30여 년 동 안 자본주의 경제의 기조가 된다. 대공황이 임박한 1928년, 케인스는 케임브리지대학 학부생을 상대로 ‘우리 손주 세대를 위한 경제적 가능성’이라 는 제목의 특강을 했다. 러시아혁명이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의심과 회의가 배우고 똑 똑한 청년들을 사로잡고 있었다. 케인 스는 약간의 수정과 보완만 한다면, 결 국 자본주의가 최선의 경제 시스템임을 설파한다. 그는 예언한다. 자본주의가 생산력 발전과 축적을 지속함으로써, 백여 년 후엔 모든 사람이 주 15시간만 일하고 살게 될 것이다. 예언의 절반은 진즉에 실현되었다. 자 본주의는 대개의 사람이 주 15시간 정 도 노동하면 적절한 삶을 유지할 수 있 는 생산력과 축적 상태에 있다. 그러나 ‘주 15시간 노동’은 여전히 꿈같은 이야 기다. 선진국 소리를 듣는 한국은 법정 노동시간을 주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바꾸는 걸 두고 논란을 벌인다. 이상하 지 않은가? 왜 15시간만 노동하면 충분 한데 그 몇배를 노동해야 할까? 왜 노동 시간은 줄지 않고 일자리만 줄어들까? 자본주의라서다. 케인스는 자본주의 에서 활발한 기술 혁신이 생산력 발전 과 축적을 낳는다는 걸 파악했지만, 자 본주의에서 기술 혁신이 일어나는 원인 과 그 결과는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 그

중앙시평 김규항 작가고래가 그랬어 발행인

문제를 명료하게 해명한 건 칼 마르크스 였다. 마르크스는 기술 혁신과 기계 도 입은 당연히 인간의 수고를 덜어주지만, ‘자본주의적 사용’에선 반대로 인간을 더 고단하고 고통스럽게 만든다고 말한 다. 그 원인은 자본주의에서 기술 혁신의 목적은 인간의 더 나은 삶이 아니라 자 본의 이윤 추구에 있기 때문이다. 애초 매뉴팩처 자본주의에서 기계가 도입되는 역사적 과정은 그것을 잘 보여 준다. 기계는 오로지 더 많은 잉여가치 를 뽑아내기 위해서만 도입되었다. 기계 를 도입하여 얻는 잉여가치가 기존 생산 방식으로 얻는 잉여가치보다 적은데 새 로운 기계를 도입하는 자본가는 없었다.

교할 수 없는 생산력을 가진 기계가 출 현했을 때도, 인간이 훨씬 편하고 여유 롭게 살게 될 거라 낙관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인간이 기계에 포박되어 훨씬 더 오래 노동하고, 일자 리를 빼앗기고, 여성과 아동까지 끌려 나와 노동하는 생지옥이었다. 바로 ‘기 계의 자본주의적 사용’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변화가 산 업혁명이라 보긴 어렵다는 비판들은 대 체로 합리적이다. 그러나 이 변화가 산 업혁명인가 아닌가 보다 더 중요한 문 제는, 이 변화를 다들 ‘자연의 변화’처럼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혁명이라 불릴 만큼 기술 혁신이 진행되는데 왜 노동시간은 줄지 않고 일자리만 줄어드 는가, 질문하지 않는다. 이런 변화가 왜 케인스의 백년 예언이 빗나간 이유 필요하며 누구를 위한 것인가, 항의하 지 않는다. 우파도 좌파도, 심지어 다른 노동시간 아닌 일자리만 줄어들어 통찰이나 직관을 기대해 봄직한 지식인 자본주의 기술혁신의 원인과 결과 이나 예술가도, 모두 함께 앵무새라도 산업혁명은 자연의 변화가 아니다 된 듯 “4차산업 시대를 맞아”라고만 말 한다. 19세기 초 산업혁명이 한창 무르익어 마르크스는 그런 이치를 설명하기 위해 가던 영국에서 일어난 러다이트 운동은 영국의 운하에서 배를 끄는 일에 말 대 흔히 기계에 대한 노동자의 분풀이 폭 신 임금이 싼 여성이 고용되는 극단적 동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러다이트는 질 사례를 들기도 한다. 로봇이나 인공지능 문이자 항의였다. 왜 기계가 인간의 수 같은 현재의 기계도 물론 마찬가지다. 고를 더는 게 아니라 인간을 더 고통스 케인스가 마르크스를 제대로 읽었더 럽게 만드느냐는 질문이자, 그런 기계는 라면 빗나간 예언은 면할 수 있었을 것 거부한다는 항의였다. 러다이트 노동자 이다. 괜한 소리가 아니라, 버나드 쇼는 들은 거대한 사회 변화 앞에서, 적응하 대공황 시기 케인스에게 마르크스를 읽 고 살아남을 궁리만 한 게 아니라, 그 본 어볼 것을 권한 바 있다. 케인스는 원로 질을 직시하고 주인으로서 맞섰다. 교육 의 권유를 못 이기는 체 받아들인다. 얼 수준이나 시민 의식에서, 시스템에 대 마 후 그는 ‘자본이 경제학적 가치는 한 질문과 항의가 초래할 상황의 야만성 없는 책이며, 코란과 함께 인류의 절 에서 현재와는 비교하기 어려운 시대의 반을 잠식할 수 있었던 이유를 모르겠 사람들이다. 그들은 우리의 교육과 시민 습니다’라고 답한다. 의식, 민주주의 정치 같은 것들이 우리 케인스의 예언 일화는 오늘 이른바 ‘4 가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일엔 도움 차 산업혁명’을 둘러싼 어수선한 상황 이 되지 않거나, 심지어 거스르는 건 아 에 교훈을 준다. 18세기에 이전과는 비 닌지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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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 읽기

직장 내 발언의 자유 미국에서 꽤 주목을 받고 있던 스타트 업에서 임원을 포함한 직원의 3분의 1이 회사를 떠나는 일이 벌어졌다. 요즘 인 기있는 슬랙, 잔디, 트렐로와 같은 기업 용 온라인 협업 도구인 ‘베이스캠프’라 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 회사의 직원들이 일제히 사표를 낸 이유는 최근 CEO가 “정치·사회적인 논 의는 회사의 공식 협업도구 계정이 아닌 사적인 채널로만 하라”는 편지를 전 직 원에게 돌린 데 대한 반발이었다. 회사 내 통신에서는 업무와 관련된 이 야기만 하라는 건 당연한 요구처럼 들리 는데도 직원들이 반발한 배경에는 이 작 은 회사가 그동안 직장문화에 관한 책을 다섯 권이나 출간했을 만큼 이 부분을 중요시해왔다는 사실이 있다. 다른 기업 보다 직원들의 기대치가 높았던 것이다. 그런데 이 회사가 자신의 고객들이 만든 계정 이름들 중에서 웃긴 것들만 모아 둔 리스트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몇몇 직원들이 부적절성을 지적하고 경영진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일 이 있었다. 하지만 대표는 오히려 그 직 원들을 비난했고, 이 과정에서 “회사 채 널에서는 일 얘기만 하고, 이 지시가 싫 으면 회사를 나가라”는 메시지를 발표하 자 우르르 사표를 쓴 것이다. 이 일이 화제가 된 것은 단순히 베이 스캠프라는 회사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 기 때문이다. 직장 내 문화나 정치적인 문제에 관해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 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미국의 직장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기업들이 이들의 요구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고 민하고 있다. 아직 완벽한 해결책은 등 장하지 않았지만, 대표가 하면 안될 것 은 분명하다. “싫으면 나가라”는 식의 고 압적인 말이 그것이다. 박상현 (사)코드 미디어 디렉터

제17317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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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5월 5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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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17일~18일

FOCUS

젠더 갈등 심화

힘죠·오조오억·보이루  남혐·여혐 날 선‘언어 전쟁’ 김창우 기자, 오유진 인턴기자 changwoo.kim@joongang.co.kr

방송인 공서영이 온라인상에서 ‘남성 혐오’ 단어를 사용했다는 논란이 일자 공개 사과했다. 공씨는 지난 14일 오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 정에 한 아이스크림 브랜드 제품 사진 과 함께 “우리 동네 베라 힘죠! 트리플 민초. 파이팅”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후 ‘힘죠’라는 표현이 성소수자 리벤지 포 르노에서 시작된 것으로 일부 여성 커 뮤니티에서 ‘남혐(남성 혐오)’을 조장 하기 위해 쓰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힘 내’도 아니고 ‘힘죠’라고 쓴 것은 분명한 메갈 용어라는 비판이다. 공씨는 “저는 ‘힘내다’라는 사전적인 의미로 알고 사 용한 것”이라며 “이 표현이 누군가를 혐 오하는 데 쓰이고, 많은 분이 불편을 느 끼셨다면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혜화역 시위, 오프라인에서도 표출

2018년 6월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일대에서 벌어진 시위는 우리나라 여성운동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오프라인 집회로 평가된다. 참가 여성들은 ‘홍익대 미대 몰래카메라 사건’에서 피해자가 남성이기 때문에 경찰이 불평등한 편파 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일베서 시작, 메갈리아로 번져

학교 남아들이 일상 안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여혐 용어’라고 주장했다. 보 겸은 가톨릭대, 철학연구회, 한국연구 재단 등에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 자 결국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이 논문을 비롯해 워마드, 여시(여성 시대) 등에는 ‘한남’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이들은 ‘한국 남자’의 준말이 라고 해명하지만 실제로는 한국 남성을 벌레로 비하하는 ‘한남충’을 의미한다. 어린이들은 ‘한남 유충’이라고 부른다. 최근에는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 등진흥교육원(양평원)에서 내놓은 영상 이 논란을 빚었다. 지난해 2월 제작한 이 영상에는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가정 하는 내용이 담겼다. 나윤경 원장은 “성 인지 교육으로 남성 스스로가 자신은 성폭력을 가하는 남성과는 다른 부류의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시민적 의무”라고 말했다. 젊은 네티즌들이 날선 공방을 주고받 기 시작한 것은 ‘일베(일간베스트저장 소)’ 사이트에서 시작됐다. 2010년 ‘디시 인사이드’에서 갈라져 나온 일베는 아 동성애, 패륜, 노무현 전 대통령과 5·18 민주화운동 비하 등으로 여러 차례 물 의를 빚었다. 이에 맞서 디시인사이드를 이용하던 여성들은 2015년 메갈리아 사

[중앙포토]

이트를 만들었다. 메르스와 페미니즘 소설 ‘이갈리아의 딸들’에서 이름을 따 왔다. 일베를 미러링해 뭐가 잘못인지 보 여주겠다는 취지와는 달리 남혐 언어폭 력, 아동폭행, 남성 도촬 유출 등의 문제 를 일으켜 2017년 운영을 중단했다. 이 후 극렬 여성주의 성향 이용자들은 워마 드와 여시 등으로 옮겨갔다. 이처럼 일 베와 메갈은 일란성 쌍둥이인 셈이다. 일베에서 범죄 현장에서 어쩔줄 모르는 여경을 비하하는 ‘오또케’라는 여혐 단 어를 만들어내자 메갈은 무개념 중장년 남성을 의미하는 ‘개저씨’로 응수했다. 극성 맘카페 회원을 ‘맘충’이라고 비난 하자 메갈에서는 ‘애비충, 허수애비’라 는 말을 만들어냈다.

대표적 성차별 사이트인 메갈과 일베에 ‘맘충’비난에‘허수애비’맞대응 서 쓰이는 단어를 놓고 사이버 공간에 서 끊임없는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성 한남유충 등 도 넘는 표현도 차별 의도가 담긴 ‘힘죠’와는 달리 이게 왜 문제인가 싶은 단어도 논란의 표적 말 자체 아닌 젠더 갈등이 뿌리 이 된다. 지난 9일 유튜버 ‘중년게이머김 정치·경제 불안, 불평등 구조 탓 실장’은 한 온라인게임을 설명하는 영 특정 집단 대상 배타성 드러내 상에서 ‘오조오천번’이라는 표현을 사 용했다. 2017년 방영된 오디션 프로그램 에서 여성 직장인으로 보이는 시청자가 “우리 XX이 오늘도 십점 만점에 오조 ‟Ჟῆ”ᴈ ᩧᵀ ᜃᵉ ῰᳅᭙ 오천억이야”라는 댓글을 단 것이 유행 ᵁ‛ ᚾᙫ῵ᶡ ᧇ᳍ 을 탔다. 한 참치 회사에서 광고에 ‘오조 ᱉ᠩᡀ ᚾᙫῷᡀ 오억개의 레시피’라는 제목을 달기도 ᩸ᥫ ᚾᙫ῵ᶡ 했다. 하지만 일부 남성 유저들을 중심 ᱉ᠩᡀ 으로 “여초 커뮤니티에서 남성 정자 수 ᪁ὄᴍᡀ ᱟᙦ 전문가들, 정부 차원 개입 의견 갈려 가 많다고 희롱하는데 쓰는 표현”이라 ᚾᙫῷᡀ 이같은 갈등이 오프라인으로 가장 크게 며 “반감을 느끼는 단어는 피해야 했다” ᴜᦁ ᴏἀᦇὫ ᢔᴖᭌᩫᴍ 표출된 것이 2018년 혜화역 시위다. 홍익 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실장은 “걸러냈 ᭙᩸ ‟Ჟῆ” ᨑᵉᴈ ᯗᙥ᭙ ᵇ᡺ 대 미대 크로키 수업에서 남성 누드모델 어야 한다고요? 모르는데 어떻게 걸러 ᛃᯗ ᱹ᳾ ᵁ‛ ᯗᙥ῵ᶡ ᱉᳾ 의 얼굴과 성기를 몰래 촬영해 워마드에 내나요? ”라고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지 ᩸ᥫ ᯗᙥ῵ᶡ 올린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이 워마드 난 12일 해당 부분을 삭제한 영상을 새 ᱉᳾ ᧇ᳍ ᯗᙥ 회원이던 여성 동료 모델을 범인으로 체 로 올렸다. 포하자 “여성이 몰카 피해자일 때는 수 이같은 ‘언어 전쟁’에 대해 2030 남성 사를 하지 않다가, 피해자가 남성이라니 들은 몇몇 급진적인 페미니즘 사이트 ᱟᙦ ᯗᙥ 재빠르게 움직인다”며 에서 벌인 일에 대한 ‘미러링’이라고 주 Ŵ _ ᡒ ᭙ᴏ ឬ៝ ᧰ ᡒᬲ Სᤪᴏ ᭒ᨑᵚᬦ 6 차 례에 걸쳐 장한다. 영화관에서 배우의 대사가 잘 ᴜᦁ ῷᛡᱱᥭᶣ₀ᴩᡃ ᨶᢼᱯ᲋ᛠ᭝ἦ 들리지 않는다는 의미로 쓴 ‘웅앵웅’이 라는 표현을 ‘군대 얘기만 반복하는 남 자’라는 의미로 쓰거나, 무언가를 급하 게 먹는 모습을 표현하는 인터넷 신조 깜깜이·절름발이·장님 등 일상 속 차별 언어 많아 어 ‘허버허버’를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 는 남성이라는 뜻으로 쓴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31일 정은경 질병관리청 등도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대신 ‘말 하지만 어디까지가 관용어고, 어디 허버허버 논란이 일자 지난달 카카오는 장은 “앞으로 브리핑에서 ‘깜깜이 감 문이 막힌’, ‘주먹구구식’으로 쓰자 부터 차별인지 기준을 정하기가 어려 이 단어가 들어간 이모티콘 판매를 중 염’ 대신 ‘감염경로 불명’으로 표현하 는 것이다. ‘벙어리장갑’도 ‘손모아 운 것도 사실이다. 미국에서도 ‘레임 단했다. 겠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들이 차 장갑’으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구미 덕(절름발이 오리)’이라는 말은 여전 2030 남성들은 ‘메갈 쪽에서 먼저 시 별적 용어라며 개선을 요청했기 때문 에서는 이같은 문제를 한차례 겪었 히 쓴다.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장 작한 일’이라는 입장이다. 구독자가 400 이다.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도 지 다. 흑인 대신 아프리카계 미국인, 스 은 “과거 서울맹학교 교명을 시각장 만 명에 달하는 게임 유튜버 ‘보겸’은 ‘보 난해 국회 질의 과정에서 ‘절름발이 튜어디스 대신 항공승무원(플라이트 애인학교로 바꾸려다가 오히려 동정 이루(보겸+하이를 합친 말)’라는 인사 정책’이라는 말을 썼다가 사과했다. 어텐던트)을 쓰는 이유다. 리눅스·트 하는 것으로 느껴진다는 학생들의 반 때문에 홍역을 치렀다. 여초 사이트에서 일상에서 흔히 쓰는 차별적 언어 위터 등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올해 대로 무산된 적이 있다”며 “단어 하 ‘여혐(여성 혐오)’ 표현이라고 문제를 제 는 생각보다 많다. 장애인먼저실천 초 인종차별 논란이 벌어질 수 있는 나하나 바로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했기 때문이다. 가톨릭대 철학과 강 운동본부는 2019년 내놓은 ‘장애 관 블랙리스트와 화이트리스트 대신 디 사회 전체적으로 소수자의 인권을 존 사인 윤지선씨는 지난해 학술지에 실린 련 올바른 용어 가이드라인’에서 ‘꿀 나이리스트·얼로우리스트를 쓰겠다 중하는 문화와 제도를 갖추는 것이 ‘한국남성성의불완전변태과정’이라는 먹은 벙어리’, ‘장님 코끼리 만지기’ 고 나섰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논문에서 ‘보X+하이의 합성어로 초등 제732호 40판

편파수사 규탄 시위를 벌였다. 문제는 이같은 갈등을 잠재울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국립국어원의 이대성 학예연구관은 “오조오억, 보이 루, 허버허버 현상의 경우 말 자체에는 죄가 없는데 꼬투리를 잡아서 사람(메 신저)을 괴롭히는 사회문화적인 분위기 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젠더 갈 등이 심해지다 보니 애꿎은 단어까지 곁다리로 끌려와 비아냥이나 혐오의 도 구로 쓰인다는 것이다. 그는 “원래는 가 치중립적인 ‘홍어’가 전라도 사람을 비 하하는 말이 된 것처럼 성차별적 뜻이 있다, 없다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소비하느냐가 중요 하다”고 덧붙였다. 단순히 단어의 문제 가 아니라 정치·경제적인 불안이 바탕 에 깔려있다는 점도 해결을 어렵게 하 는 요소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 수는 “정부나 사회가 지나치게 한쪽 편 을 들어주는 것에 대한 반발에서 논란 이 시작되는 만큼 정부나 사회에서 젠 더 차별 관련 신조어들이 만들어지는 것을 부추긴 면도 없지 않다”고 지적했 다. 한희정 국민대 교수는 “성차별 또는 혐오의 언어는 사회구조적으로 특정 집 단에 대한 배타의 정서를 표출하는 것” 이라며 “경제적으로 각박해지고 불평 등 구조가 심화하면서 공격하기 쉬 운 집단을 대상으로 개개인의 불안 과 불만을 해소하려는 경향이 나타 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개입하는 부 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임 교수는 “전체가 잘 못된 의식을 가진 것이 아니라 2%의 사 람들이 논란을 만들어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려는 것”이라며 “단어 자체를 막 을 수는 없지만, 일상적인 영역까지 퍼 지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개입할 필 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 연구관은 “국가 기관이나 공공성을 가진 곳에서 이것은 성차별 어휘다, 아니다라고 규정 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대중들에게 고 민거리를 만들어주고 시간이 걸리더라 도 자율적으로 합의해 나가도록 유도하 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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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5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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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1일~2일

CULTURE

코로나 비켜간 듯  편안·평안·평화의 휴가를 꿈꾸다 정형모 전문기자/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조나단 가드너 아시아 첫 개인전

hyung@joongang.co.kr

피카소·쇠라 등 미술 거장 스타일

글로벌 팬데믹 현상으로 사람들이 집 안 에 거주하는 시간이 크게 늘어나면서, 거실과 방을 아름답게 꾸미는 미술 작 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은 전 세계 적인 이슈다. 특히 MZ세대들이 예술의 투자 가치에 눈을 뜨게 되면서 최근 국 내에서 열린 아트 페어들은 모두 대 성 황을 이뤘다. 이와 관련, 얼핏 어렵고 복 잡한 개념 미술이나 추상 회화를 넘어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구상 회화의 인기도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데, 미국 작가 조나단 가드너(Jonathan Gardner·39)도 이 수혜를 누리고 있는 대표 작가 중 하나다. 1982년 미국 켄터키 출신으로 시카고 예술대학(SAIC)에서 그림을 공부한 그 는 미술사에 큰 영향을 미친 거장들의 족적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녹여냈다. 앙 리 마티스의 인테리어 스타일과 르네 마 그리트의 초현실적 공간감, 파블로 피카 소의 얼굴 구성법과 조르주 쇠라의 목욕 하는 사람들의 안온함, 데이비드 호크니 의 따뜻한 햇볕이 그의 그림에서 어렴풋 이 느껴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2015년 미술 매체 아트시(Artsy)가 선 정한 ‘올여름 떠오르는 작가 30’에도 이 름을 올린 가드너가 국내 관람객과 만났 다. 서울 성북동 제이슨함 갤러리에서 지 난달 22일 시작된 ‘조나단 가드너: 수평 선(Horizon)’(6월 15일까지)을 통해서 다. 미국과 유럽에서 주로 활동해 온 가 드너의 아시아 첫 개인전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모두 5점을 볼 수 있 다. 제이슨함 갤러리의 함윤철 대표는 “일 년에 10점 정도만 그리는 작업 스타 일에다 최근 높아진 인기 덕분에 그의 그림을 가져가려는 각국 화랑들의 경쟁 이 치열하다”며 “갤러리를 오픈한 2018 년 1월 이전부터 꾸준히 접촉했는데, 마

자신의 그림 속에 절묘하게 녹여 젊은 취향 트렌디한 화면 인기 내달 15일까지 제이슨함 갤러리

1‘ S i l v e s t r e’ (2020), Oil on canvas, 106.7 x 86.4 ㎝ 2 ‘Sunbathers’(2019), O i l o n l i n e n, 223.5 x 162.6 ㎝ [사진 제이슨함 갤러리]

침 아시아 및 한국에 대한 작가의 관심 이 커지면서 전시가 성사될 수 있었다” 고 귀띔했다. 전시 제목이 ‘수평선’인 이유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설명한다. “실내에 바닥 과 벽을 나누는 선이 존재하듯, 풍경화 에는 바다와 하늘을 가르는 수평선이 존 재한다. 그 선은 나의 실내 작품들과 풍 경화를 잇는 연결 고리다. 이러한 선은 작품 속 인물들이 마치 무대에서 연극을 펼치고 있는 듯한 공간감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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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 들어가면 우선 식물 들 의 당당한 생명력을 그린 ‘야생적인 (Silvestre)’(2020)이 눈에 띈다. 앙리 루 소의 숲에서 막 가져온 듯한 화초들의 기운생동이 느껴진다. 그 옆으로 비치 타월을 허리에 두른 채 누드로 해변을 여유롭게 걷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 보인 다. ‘모래 언덕(The Dunes)’(2020)이다. 세상을 강타한 역병은 아랑곳하지 않고 편안하고 평안하게 휴가를 즐기는 여인 의 모습이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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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서 선탠을 즐기고 있는 여인들 의 작품은 세 점 더 있는데, 멕시코의 한 해변에서 즐거운 경험을 토대로 그렸다 고 한다. 티치아노의 비너스, 호크니의 수영장, 피카소의 해수욕객을 떠올렸다 는 작가는 “삶의 복잡함에서 벗어난 듯 여유롭고 즐거운 장면을 유희적으로 접 근해 재치를 곁들여 그려냈다”며 “나의 작업에 녹아있는 정교함과 시각적 즐거 움 사이에는 균형과 쾌락의 아름다움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전체적으로 물감에 화이트를 가미해 채색한 덕분에 작품의 전체적인 느낌이 몽환적이고 부드럽다. 나이프를 적절히 활용한 것도 플랫한 느낌을 주는 데 한 몫했다. 테레핀유를 조절하는 등의 방 법으로 유광과 무광을 구분한 점도 눈 에 띈다. LA와 서울을 오가며 아트 컨설팅을 하고 있는 크리스티나 강은 “매우 트렌 디한 작가로 친숙함과 낯섦을 오가는 덕 분에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건축가 승효상, 비닐 방독면을 얼굴에 쓴 까닭은 정형모 전문기자/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강원도 고성 DMZ 낡은 숙박시설 아트호텔 ‘리 메이커’로 대변신

‘엄근진’한 건축가 승효상이 호텔 방에 있던 비닐 방독면을 얼굴에 쓰고 방 안 예술가들 개관 기념 퍼포먼스 을 이리저리 돌아다닌다.(사진) 현대 무 용가 차진엽은 철조망 거울 앞에서 불안 한 듯 온몸을 비튼다. 대한민국 최북단 ‘리 메이커’는 영국 작가 뱅크시가 이 인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비무 스라엘 베들레헴에 세운 ‘벽에 가로막힌 장지대(DMZ) 200m 앞에 아트호텔로 호텔(The Walled Off Hotel)’에 이은 세 새롭게 변신한 ‘리 메이커(Re:maker)’ 계 두 번째 탈이념 지향의 예술 호텔. 뱅 크시는 2017년 팔레스타인 안에서 벌인 예술가들의 분리장벽에 불화를 넘어선 퍼포먼스 중 하나다. 평화를 기원하는 호텔을 실향민과 관광객들이 머 만들어 주목 받았다. 물던 폐 숙박시설이 아트 2층짜리 2개 건축물에 호텔로 바뀐 것은 문화체 있던 8개의 객실은 오묘초 육관광부와 강원문화재 (미디어·설치), 류광록(설 단, 고성군이 공동주관한 치), 스포라_스포라(설치· ‘DMZ문화예술프로젝트 회화), 박경(설치·회화), 스 Re:maker 고성 아트호텔 [사진 박경호] 튜디오 페이즈(설치·회화), (감독 홍경한)’ 덕분이다.

박진흥(회화), 신예진(설치), 홍지은(공 예·설치) 등 8명의 예술가가 각각 맡아 평화·생태·미래를 주제로 인테리어부터 소품 하나에 이르기까지 개성 넘치는 아트룸으로 꾸몄다. 2020년 수림미술상 대상 수상자인 오묘초 작가가 맡은 오묘초 룸: Weird tension의 경우, 단순한 아트룸 개조를 넘어 DMZ가 갖는 장소성을 대중들에 게 강조하기 위해 팝업형 아티스트 컬 렉티브를 활용했다. 보다 창의적이고 다원적인 예술을 만들기 위해 작가·음 악가·감독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 는 예술가들이 협업을 위해 결성한 소 규모 모임이다. 당초 예정에 없던 이같은아트 해프 닝을 기획한 김포그니씨는 “DMZ가 정치적으로만 해석될 경우 젊은 세대 의 관심이 줄어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 이 들었다”며 “DMZ라는 특별한 공간

에 예술계 인사가 갑자기 방문해 종전 이 아닌 휴전 중에 있는 시민으로서 자신만의 공간 해석을 선보이는 퍼포 먼스를 동영상으로 찍었다고 말했다. 1995년 영국 런던 서펜타인 미술관과 이탈리아 로마 바락코 미술관에서 영 화배우 틸다 스윈튼이 7일 연속 하루 8

시간씩 유리 상자 안에 들어가 잠을 잔 퍼포먼스에 착안한 것이다. 아트호텔 리 메이커는 로비와 복도 에도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들을 설치해 작은 미술관을 표방했다. 지난달 30일 정식 오픈한 데 이어 5월 한 달간 시범 운 영을 거쳐 6월부터 체험할 수 있다.

제734호 40판


WIDE SHOT 향긋한 꽃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히고, 강가에 거대한 벚나무는 바람에 꽃잎을 흩날린다. 벽에 손을 갖다 대면 화사한 꽃 그림이 폭죽처럼 피어난다. 민들레 앞에서 ‘호~’하고 불면 홀씨들이 날 아올라 창공을 수놓는다. 30일 서울 동교동 AK&홍대 4층에 문을 연 글로벌 미디어 아트 전시 ‘플라워 바이 네이키드’ 상설 전시장 모습이다. 눈으로만 보던 전시에서 벗어나 시각과 촉각, 후각 으로 꽃을 느낄 수 있는 인터렉티브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꽃을 주제로 한 8개 테마 존이 신비롭고 아름다운 경험을 선사한다. 북적이는 명소로 꽃구경 다니기가 눈치 보이는 요즘 같은 시 사진·글=김경빈 선임기자 kgboy@joongang.co.kr 절에 안성맞춤인 전시다. 코로나19로 제한된 인원만 입장해 호젓하게 관람할 수 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중무휴.

2021년 5월 5일 수요일

손 대면 툭하고 터지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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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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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1일~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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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4호 40판


A12 전면광고

2021년 5월 5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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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21년 5월 5일 수요일

이번엔 산불 뛰어든 마흔여섯 졸리 “푸시업 매일 300개” 졸리·생고르 단독 전화인터뷰 5일 세계 첫 개봉 ‘내가 죽기를…’ 킬러와 맞서는 공수소방대원 역 액션까지 하는 임신부 역 생고르 “힘든 촬영 각오하고 체력 단련” “팔굽혀펴기를 매일 300개씩 했어요. ‘한 나’는 땅에 발붙인 현실적인 캐릭터에요. 남자일 수도 여자일 수도 있어요. 성별을 초월했다는 점에서 지금껏 한 번도 없었 던 캐릭터죠.” 스릴러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 들’(감독 테일러 쉐리단)에서 공수소방대 원 ‘한나’가 된 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말 이다.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은 5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 개봉한다. 마흔여섯 의 졸리는 판타지 게임 원작의 ‘툼 레 이더’와 총격·카체이싱이 난무한 ‘원티드’, CIA 공작원이 된 ‘솔트’ 등을 통해 할리 우드의 손꼽는 액션 스타로 자리매김했 지만, 낙하산을 타고 산불 복판에 뛰어 드는 소방관 역은 처음이다. 졸리와 함께 이 영화에서 강인한 임산부 앨리슨을 연 기한 메디나 생고르 두 사람을 지난달 21 일과 24일 각각 전화로 인터뷰했다. 영화에서 한나는 제목처럼 죽자고 그 를 쫓는 킬러들에 맞선다. 범죄 증거를 갖고 쫓기는 소년 코너(핀 리틀)를 구하 기 위해, 한나는 킬러들이 지른 거대한 산불 속에서 목숨 건 추격전을 펼친다. 한나를 돕는 앨리슨은 과거 한나와 함께 일한 법집행관인 에단(존 번탈)의 아내 다. 본지와 통화에서 생고르는 앨리슨이 “기존 영화들 속 임산부와 다르다”면서 이 영화가 강인한 여성들로 채워져 있음 을 강조했다. 졸리는 “남녀 성별을 떠나 극한직업인 소방관 캐릭터 그 자체에 끌 렸다”고 했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 -촬영 전 실제 여성 공수소방대원들 을 만났다고. 안젤리나 졸리(이하 졸리): “확실히 헌 신적인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직업은 매 우 위험하고, 신체적, 감정적으로 힘들다. 며칠간 공수소방대원 장비를 찬 채 뛰어 내리고 움직이며 나는 장비 무게보다 더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에서 소방관 한나가 된 안젤리나 졸리는 20m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와이어 액션까지 소화했다. 작은 사진의 배 우 메디나 생고르가 한나를 돕는 강인한 임산부 앨리슨 역을 맡았다.

묵직한 마음가짐을 얻었다. 바로 죽음에 의 공포다. 직업 이전에 누군가의 집과 삶이 걸린 일이다. 그저 존경스러웠다.” -테일러 쉐리던 감독은 각본을 맡은 영 화 ‘시카리오’ 시리즈, 직접 연출한 ‘윈드 리버’에서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하는 여 성 정부 요원 캐릭터를 그려왔는데, 이번 영화에서 어땠나. 졸리: “테일러는 나를 실제 공수소방 대원처럼 대했다. (여느 배우에게 하듯) 소중하게 대하는 태도라곤 없었다(웃음). 직접 나무를 자르고, 호수에 뛰어들고…, 꽤 극한 촬영이었다. 살면서 자기 자신을 밀어붙이는 시간을 갖는 게 좋다고 생각 하는 쪽이라, 즐거웠다.” -실제 6남매의 엄마지만, 한나는 아이 에게 익숙하지 않은 소방관이란 설정이 다. 졸리: “이 영화에서 나는 아이를 향한 나의 본능적인 모성애에 도전해야 했다. 한나는 그렇지 않으니까. 감독님은 종종 내가 아이에게 너무 상냥하거나 엄마처 럼 굴면 바로잡곤 했다. 불이 나고 몸이 뒤집히고 총알이 날아다니는 액션 장면 에서 아이가 안전하게 느끼도록 하는 것 은 사실 내 천성이다. 아역 핀 리틀 또한 아주 터프한, 좋은 동료였다.” 뉴욕에서 판타지 액션 ‘해피!’ 등 TV

시리즈에 출연하다 이번 영화 배역을 꿰 찬 생고르는 “자연의 힘을 느끼게 하면 서도 긴장감 넘치는 쉐리던 감독의 작품 들을 좋아해 왔다”고 했다. -임신한 몸으로 액션까지 해내는 앨리 슨 역을 어떻게 준비했나. 메디나 생고르(이하 생고르):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쉐리던의 영화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기에 촬영 현장에 서 뭐든 해낼 수 있도록 몸을 단련했다.” -안젤리나 졸리와의 호흡은. 생고르: “졸리는 모든 매력의 결합체 다. 그의 캐릭터는 장르를 넘나든다. 이 번에 보니 뭐든 몸소 증명해내는 사람 이더라.” 졸리는 기억에 남는 명장면으론 “공 중에서 하는 모든 액션이 신났다”고 꼽 았다. “물속에 잠기는 건 별로 좋아하 지 않지만, 이 영화에선 뭐든 재밌었다” 고 했다. -예전 화재 때 세 아이를 못 구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한나는 코너에게 더 헌신 한다. 졸리 당신에게도 한나처럼 극복하 기 힘들었던 트라우마가 있나. 졸리: “오, 나는 지금도 트라우마를 겪 는 중이다. 말하자면, 우린 여러 다른 방 법들로 트라우마를 이겨내지 않나. 많은 사람이 힘들지만,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는 것 같다. 깊은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 들은 종종 매우 강해 보인다. 그들은 물 러질 수 없다. 그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 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해 보이려고 한 다. 요즘은 정말 많은 생각이 든다.” -현실에서 당신이 극 중 한나처럼 목 숨을 건다면 무엇을 위해서일까. 졸리: “인권과 평등이다. 우리가 모두 주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항상 의 식하고 그것을 위해 싸워야 한다. 개인적 으론 내 아이들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냥 내 온몸이 반응한다.” UN 난민기구 특사인 졸리는 지난 2월 연세대가 진행한 글로벌 포럼에서 반기 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특별 대담을 했 다. 졸리의 큰아들 매덕스는 2019년 연세 대에 입학했다. 개봉 예정인 마블 히어로 영화 ‘이터 널스’에선 배우 마동석과 호흡을 맞췄다. 영화 ‘노매드랜드’로 지난달 오스카 작품 상·감독상을 차지한 클로이 자오 감독의 영화다. 마동석과의 협업에 관해 묻자 졸 리는 유쾌하게 답했다. “돈(마동석의 영 어 이름)과 나는 멋진 시간을 함께했죠. 그는 정말 소중한 친구예요. 다시 볼 날 을 고대하고 있어요. 정말, 곧이요.”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B2 종합 14

2021년 5월 5일 수요일

독자위원회 중앙일보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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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30일 금요일

MZ세대 문화적 현상, 지나친 일반화는 피해야

중앙일보 독자위원회 4월 회의가 김준영 (성균관대 이사장) 위원장 주재로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열렸 다. 위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코로나19) 백신 수급 및 부작용 논란, MZ세대 이슈, 암호화폐 이슈 등 한 달간 중앙일보 지면과 온라인에 실린 콘텐트 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참석하지 못한 일부 위원은 e메일로 의견을 보냈다. 위 원들의 비평과 조언을 소개한다. 전병율 차의과대 보건대학원장=아스 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한 4월 9일자 1, 2, 3면 기사들은 백신 논란이 있지만 그래도 예방 주사 맞아서 요양병원 감염 사망 줄어들었다는 것과 젊은 층에 혈전 위험은 있지만 접종하는 건 이득이 있다 는 등 AZ 백신의 문제와 해결방안에 대 한 다양한 정보를 전달했다. 13일자 1, 3 면 ‘오세훈의 실험, 정부와 다른 상생 방 역 카드 꺼내들었다’와 24일자 ‘11만명 확 진자 데이터 분석, 생활 밀착형 방역 재 설계해야’ 기사에서 코로나19 사태가 1 년 정도 지속되며 특히 백신에 대한 문제 가 해결 안 되는 상황에서 맞춤형 거리두 기의 필요성을 충분히 이야기했다. 김은미 서울대 교수=코로나19 상황 에 대한 지난 1년과 올해의 보도 방향, 사회가 대처하는 방향은 달라야 한다. 지난해에는 “K방역이 뭐냐, 결국은 거 리두기 틀어쥐기 아니냐”는 비판이 있 었지만 그래도 그 판단이 옳았다고 생 각한다. 하지만 이제는 일상회복과 같이 가야 한다. 언론도 방향성의 전환 차원 에서 기사를 내주면 좋겠다. 강호인 전 국토교통부 장관=화이자 백신을 추가로 2000만명분 계약했다는 데 국민은 충분히 확보됐다는 소식보다 는 구체적으로 언제 들어와서 언제 맞 을 수 있느냐를 듣고 싶어한다. 우리나 라는 QR 체크를 통한 동선 체크 등 개 인 정보가 많이 축적 됐을텐데, 이를 활 용한 맞춤형 방역 정책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런 상황들을 취재해 기사 화해볼 만하다. 김준영 성균관대 이사장=중앙일보 에서 1면에 매일 주요 국가의 백신 접종 통계를 공개하고 있는 것은 인상적이다. 더불어 백신의 접종 속도를 알 수 있는 정보가 있으면 좋겠다. 100명당 백신 접 종하는 인원을 주기별로 같이 알려줄 수 있지 않나. 백신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의 하나다. 민영 고려대 교수=재·보선 전후로 2030 표심이 주목받으며 MZ세대에 관 한 연속 보도가 쭉 이어졌다. 아쉬운 것 은 MZ세대를 하나의 세대로 뭉뚱그리 는 제목들이었다. 샤넬백보다 더 있어 보여요. 그래서 그림에 지갑 여는MZ세 대 소유보다 경험, 물건 필요하면 중 제17315호 40판

김준영 위원장(성균관대 이사장)

백신접종 통계 매일 공개 인상적 접종 속도 알려주는 정보도 기대 강호인 전 국토교통부 장관

국민은 화이자 확보 소식보다 언제 들어와 언제 맞는지 궁금 김동조 벨로서티인베스터 대표

MZ세대 암호화폐 몰입하는 현상 기성세대가 잘못한 것처럼 다뤄 김소연 뉴닉 대표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상장 이야기 암호화폐 약점 없이 좋은 점만 써 김은미 서울대 교수

작년 거리두기, 올해는 일상회복 언론도 방향성 전환 기사 써주길

고품부터 찾는 MZ세대 등이다. MZ 세대만의 특성일수도 있고, 지금 문화 적 현상이 MZ세대에게서 나타나는 것 일 수도 있다. 한데 지나치게 일반화하 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기사에 서는 취업이나 경제적 빈곤 때문에 고통 받는 모습이 다뤄졌다. 너무 선택적으 로 조명받는 것 아닌가 싶다. 김동조 벨로서티인베스터 대표=암호 화폐 관련 기사들에 기성세대가 잘 못 해서 MZ세대가 암호화폐에 몰입하는 것처럼 나왔다. 기사에서 언급되는 조울 증에 걸릴 만큼 움직이는 사람들 인터뷰 보다는 규제해야 할 것인가 한다면 왜 규제해야 하나 이 사람들이 벌어들 인 이익에 대해 과세를 해야 하는가 경 제학적으로 재무적으로 합당한가 등에 대한 분석적 접근이 필요하다. 김소연 뉴닉 대표= 26일자 롤러코 스터 시장, 정부 대책은 거래소 폐쇄 엄

포만 두 번 기사는 구체적으로 무엇이 정부의 실책인지 정확히 짚어줬다. 관리 책임을 은행에 떠넘기고 있는 상황과 실 효성이 없는 대책,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금은 걷겠다는 방침 등을 무엇이 왜 문 제인지 써 줬다. 반면 16일자 암스트롱, 비트코인 창시자 백서 본 뒤 이거다 거 래소 세워 기사에서는 코인베이스 상장 이야기를 마치 젊은 억만장자 스토리처 럼 아름답게 조명했다. 암호화폐의 약점 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약점을 이용한 투자 상품의 소개까지 이어지고 있다. 두 기사의 대비를 보면 중앙일보는 암호화 폐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헷갈린다. 임유진 강원대 교수=3월 23일 서울 노원구에서 발생한 스토킹으로 인한 범 죄에 대해 범인의 신상공개 이전 ‘노원구 세 모녀 살인 사건’으로 중앙일보를 비 롯한 각 언론에 보도됐다. 최근 ‘나영이 사건’과 ‘정인이 사건’ 등 피해자 중심 사 건 이름의 사용이 피해자와 유가족들에 게 2차 가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조두순 사건’ ‘양천구 양부모 아동학대 사건’ 등 범죄와 가해자 중심 으로 사건명이 규정되기 시작했다. 12일 중앙일보 인터넷에 실린 고유정은 고 유정 사건, 김태현은 세 모녀 사건? 사건 명 논란 기사는 피해자 인권 보호라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 최근에 벨기에 대사 부인이 옷가게 직원 때린 것과 관련해 부인이 중국계라는 게 다른 언론에서 많이 나왔다. 그 사람이 중국계인 건 편견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는 문제인데, 중앙일보에서는 안 써서 다행이다. 27일에 ‘[단독]김종인의 플랜 B는 김동연? 사석서 尹 대안 흘렸다’라 는 제목의 기사가 아침 몇 시간 동안 중 앙일보 온라인 최상위에 올라가 있었다. 그럴만한 기사였는지 의문이다. 기사 내 용에는 기자들이 당사자들과 직접 통화 한 내용도 없더라. 양인집 어니컴 대표=12일자 1·2면에 ‘미얀마는 킬링 필드’라는 기사를 높게 평가한다. 무릎 꿇은 수녀의 사진, 기자 의 수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생생한 현 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5일자 3면에 나 온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중국 왕이 외

민영 고려대 교수

‘박영선, 호남 이세돌과 행사’ 기사 지역감정 유발하는 표현일 수 있어 임유진 강원대 교수

‘세 모녀 사건 아닌 김태현 사건’ 온라인 기사에서 제대로 짚어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

‘김종인의 플랜B ’ 디지털 기사 내용엔 당사자 통화 내용도 없어 양인집 어니컴 대표

무릎꿇은 미얀마 수녀 화상 인터뷰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 전해 눈길 전병율 차의과대 보건대학원장

11만명 확진자 데이터 분석 기사 맞춤형 거리두기 필요성 잘 전달

교부장과 회담을 하고 나서 내놓은 발표 문 내용은 양국이 다르다. 우리 외교부 는 시진핑이 방한 의지를 보였다고 하고, 중국 발표에는 그 내용이 없었다. 합의 됐다면 똑같이 나와야 한다. 기사도 단 순하게 ‘발표문에 없었다’고 하지 말고 그 부분을 그대로 원어로 비교해서 표로 보여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민영=1일자에 서울 시장 후보를 대 비한 ‘박영선, 아침엔 친문 김어준 저녁 엔 호남 이세돌과 행사’ ‘오세훈, 중소상 공인·노동계·장애인단체와 연쇄 간담 회’ 기사는 불균형적이라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서 이세돌씨가 박 후보를 지 지했고, 관악구에 가서 한 행사가 호남 표심을 전략적으로 추구한 것이라고 분 석할 순 있지만 한 사람 앞에 ‘호남’을 쓰는 건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것이 아 닌가. 오세훈 후보 기사의 5분의 3 정도 는 내곡동 관련 내용이었고, 간담회를

했다는정도인데 제목으로 보면 두 후보 간의 불균형성이 있다. 김은미=이재용 특사론을 코로나19 백신, 반도체 산업과 엮어서 내는 기사 들이 있었다. 백신을 구해야 하는 것과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이재용 부 회장의 특사와 직접적 논리적 연관성은 없어 보인다. 많은 기사들이 ‘누가 이렇 게 말했다’는 식으로 다뤄졌다. 반도체 를 지렛대로 이 부회장을 특사로 풀어주 면 뭔가 금방 해결이 될 것 같은 논조의 기사와 칼럼이 여러 개 보였다. 김동조=일본 오염수와 관련해 독자 가 궁금한 건 과연 과학적으로 위험한 가 외교적으로 막을 수 있나 정치적 으로 얼마나 부담이 되나 한국은 이 문 제에서 자유로운가 등 4가지다. 중앙일 보 기사에서는 명료하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위험하지 않다는 뉘앙스와 함께 외교적으로는 막을 방법이 없다고도 돼 있더라. 기사에 의하면 일본 오염수도 과 학 기술로 보면 전혀 의심할 요소가 없 고, 태평양으로 갔다가 5년 후에 제주도 로 돌아온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도대체 우리가 왜 발끈해야 하고 분노해야 하는 지 기사로는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기자 가 아는 모든 정보를 냉정하게 이야기하 면 친일처럼 보여질까 의식하는 것 아닌 가 생각이 들었다. 양인집=제목들이 점잖은 국어 표현 이면 좋겠다. 9일자 ‘더는 못참겠다 보상 소비…코로나 이전보다 더 긁었다’에서 ‘긁었다’ 대신 카드 소비를 더 많이 했다 는 다른 표현이 있을 것 같다. ‘배달의민 족·네이버 정조준…쿠팡 무차별 쩐의 폭격’에서 ‘쩐의 폭격’은 상장을 계기로 자금력이 늘어서 대폭 투자한다는 이야 기인데 아쉬운 표현이다. 강호인=반도체 미·중 패권 다툼 와 중에 미국이 반도체 전략 목소리를 내 기 위해 네덜란드·대만·한국 3개 국가 반도체 기업들을 불렀는데 사업구조를 재정비하고, 일자리를 늘리고, 한미 동 맹을 강화하는데 아주 좋은 기회다. 긍 정적으로 판을 벌여야지 자꾸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눈치 보고 우리 선택지 를 우왕좌왕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중 앙일보가 강조하면 좋겠다. 김준영=미국 바이든 정부의 반도 체 방향 제시는 우리나라에 매우 큰 기 회고, 그 기회를 잡지 못하면 굉장한 위 기가 될 것이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에서 밀리면 여태껏 쌓아온 반도체 산업에 타 격이 올 것이다. 앞으로 산업 정책, 미래 전략산업 정책 쪽으로 어떻게 힘을 모을 것인지 중앙일보가 언론의 역할을 해 주 정리=문병주 사회에디터 길 바란다. 도움=이지우 인턴기자

중앙일보 독자위원회 4월 회의가 지난 27일 오후 중앙일보 본사에서 열렸다. 이날 참석한 독자위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 2021년 5월 5일 수요일

B3 전면광고


20

2021년 5월 1일~2일

B4 종합

2021년 5월 5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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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인쇄술 전에는 보석 장식 박았던 귀한 몸 한경환 기자

기술발달로 형태·보관법 변화

han.kyunghwan@joongang.co.kr

중세 땐 표지에 제목 안 밝혀

알렉산드리아도서관은 수십만 권의 두 루마리를 소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독교시대 초기 수백 년 동안에는 제본한 수서(手書), 즉 코덱스(codex) 가 있었다. 평평한 파피루스나 양피지 를 접어서 꿰매 철을 한 것이다. 라틴어 로 ‘나무줄기’라는 뜻을 가진 코덱스라 는 이름은 겉장이 나무로 덮여 있어서 붙여진 것인데 법전(code)이라는 말도 여기서 나왔다.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파피루스에 필사한 다음, 유대교 등 다 른 종교의 두루마리 텍스트와는 구별 되는 책으로 유통시키기 위해 코덱스 라는 형태를 채택한 것으로 추측된다. 양의 가죽을 부드럽고 얇게 가공한 양피지(parchment)는 원산지 차르타 페르가메나(charta pergamena)에서 유래했다. 양 한 마리에서는 2절판 책 한 판(두 장)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중세 때만 하더라도 책 표지에 제목

이나 저자를 밝히는 경우는 거의 없었 다. 성당 회랑에 있는 오목하게 들어간 공간은 열람실로 사용되기도 했다. 도 서관에서 책을 다른 곳으로 옮기지 못 하게 하려면 사슬로 독서대에 묶어 놓 아야 했다. 사슬책은 일부 도서관에서 18세기 말까지도 남아 있었다. 책을 어떤 식으로 진열하느냐에 따 라 책 제목을 써넣는 자리도 달라졌다. 지금처럼 책등에 제목을 표시하기 전

엔 책의 앞마구리나 윗마구리, 아랫마 구리에 제목을 쓰고 이 제목이 보이게 서가에 뉘여 놓았다. 활판 인쇄술이 도입되기 전에는 많은 책이 정교하고 독특한 방식으로 장정됐 다. 종종 판자 위에 가죽이나 직물을 씌 웠으며 때로는 금속 돋을새김을 하거나, 조각을 하거나, 보석을 달기도 했다. 책 등은 책이 제대로 펼쳐지려면 구부러지 거나 휘어져야 할 부분이었기 때문에 장 식을 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았다. 정교한 압형(押型) 장식을 한 가죽 장정이 돋을새김을 비롯한 3차원적 장 정보다 유행하게 되자 책을 수직으로 꽂는 것이 가능해졌을 뿐 아니라 책등 을 앞표지와 뒤표지에 맞먹을 만큼 장 식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수직으로 꽂 게 되면서 책을 지탱하게 하는 북 엔드 도 필요하게 됐다. 15세기 중반 요하네스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주조는 책의 세계를 완전히 뒤바꿔 놓은 인쇄혁명을 불렀다. 책의 생산과 유통은 구별됐으며, 인쇄업자 는 출판업자로 등록하지 않는 한 대중 에게 책을 직접 팔 수 없는 시대도 있었 다. 실제 제본은 제본 장인들이 하는 경 우가 많았다. 책의 출판이 기하급수적 으로 늘면서 많은 도서관은 선반 공간 이 부족해졌는데 이 때문에 대출을 장 려하기도 했다고 한다. 종이책의 e북화는 생각보다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이미 종이책으로 된 영어사전, 국어사 전, 백과사전은 디지털사전에 밀려 자 취를 감추어 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다 아예 책이 사라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책의 위기 속에 나온 책이 사는 세계는 진정한 ‘책사랑꾼’ 들에게 잘 어울리는 선물이다.

2020년대는 아파트의 시대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산다. 아파트 가 격 폭등에 청년들의 꿈이 사라진다고 도 하고, 목숨을 끊는 사람도 있다. 아 파트 가격의 오르내림에 정권이 위태롭 기도 하다. 이 책은 모던 보이, 모던 걸이 넘쳐나 던 1930년대 경성도 아파트가 넘쳐나 던 아파트의 시대로 불러도 그리 어색 하지 않다고 썼다. 1930년대 경성에 갑자기 등장한 신 문물 중 하나가 아파트였다. 조선 시대

한양의 인구가 10만~20만 명 정도였 으나 1930년대엔 40만, 1940년대에는 경성 인구가 100만에 이르렀다. 주택난도 심각했고, 아파트는 빠르 게 퍼졌다. 이 아파트는 개화기 조선에 나타난 철마(기차)처럼, 신기한 풍경 이었을 것이다. 아파트는 주로 도심에 4층 규모의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지었다. 1층에 는 오락장, 식당 등 공동 시설을 뒀다. 거주자는 한 칸짜리 방에 독신자가 대 부분이어서 일종의 여관 또는 하숙으

로 봤고, 풍기문란의 대명사로 지목되 기도 했다. 당시 조선일보는 “아파트 굴뚝 꼭 대기에 달린 풍차를 보고 ‘구라파 농 촌’으로 짐작하지 말라. 이곳에 댄스 홀까지 들어서면 아파트는 한층 더 탕 남음녀들의 마굴이 될 것”이라고 보 도했다. 책은 경성에 아파트가 얼마나 많았 고, 어디에 있었으며, 누가 지었고, 누 가 살았고, 사람들은 아파트를 어떻게 생각했을까를 고증했다.

‘회현동 미쿠니아파트’로 알려졌던 남산동 미쿠니상회아파트의 주소를 확인한 것 등은 성과다. 건축잡지와 사진첩, 지도, 국가기록원, 국사편찬위 원회 자료를 비롯해 일본의 국립도서 관, 미국 문서관리보관서 등 다양한 문 서를 뒤졌다고 한다. 해방 후 아파트는 누가 살았고 어떻게 변화했는지도 추 적했다. 주거 문화사, 아파트 설계, 아파트 단 지와 건축 공간이라는 다른 주제를 연 구하는 4명이 공동 집필했다.

냉전의 마녀들(김태우 지

법의 균형(최승필 지음, 헤

예술의 주름들(나희덕 지

음, 창비)=미군 폭격으로

이북스)=한국외대 법학전

음, 마음산책)=그림도 그

초토화된 북한을 1951년 5

문대학원에서 공법·은행

리는 시인 나희덕의 인접

월 답사한 다음 소책자 우

법 등을 가르치는 저자가

장르 예술가들에 대한 산

리는 고발한다를 통해 비

‘균형’이라는 개념을 중심

문집. 사진작가 황윤, 목수

판했던 국제민주여성연맹 소속 18개국 21명

으로 갈등 해결법을 제시한다. 정의와 공정

김씨, 환영의 판화가 에셔, 영화감독 짐 자

의 이야기를 복원했다. 이들의 보고서는 출

실현에 관한 한 법은 완벽하지 않다. 합의

무시, 가수 조동진 등 30명의 예술가, 그들

간 직후 공산당 선전물로 치부됐으나 21명

를 반복하며 정의에 수렴되는 것이다. 좋은

의 작품을 다뤘다. 뒤샹을 ‘위대한 교란자’

이 반드시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고, 실제 미

법을 만들려면 치열한 조율과정, 시간의 축

로, 류이치 사카모토를 ‘덜 부끄러운 무엇

군 공습이 무차별적이었다는 주장을 편다.

적이 필요한데, 시민이 견제해야 한다.

을 보여주려고 애쓰는 예술가’로 평한다.

책이 사는 세계 헨리 페트로스키 지음 정영목 옮김 서해문집

책이 사는 세계는 책과, 책이 깃들어 사는 책꽂이의 불가분 관계를 학술적 그리고 역사적으로 탐구한 책이다. 이 책에는 다양한 그림이나 자료가 함께 실려 있어 내용을 이해하기가 쉽다. 두루마리를 만드는 파피루스는 가 장 먼저 사용된 글쓰기 재료였다. 그 리스인들 은 파피루 스를 비블로 스 (byblos)라 불렀는데 이 말은 파피루스 수출 중심지인 페니키아의 도시 비블 루스(Byblus)에서 따온 것이다. 여기서 그리스어로 책을 가리키는 말인 비블 리온(biblion)이 나왔으며, 다시 ‘진정 한 책’이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 바이 블(bible)이 탄생했다. 로마시대엔 파피루스로 만든 두루마 리를 볼루미눔(voluminum)이라 불렀 다. 영어에서 책(또는 권)을 뜻하는 볼 륨(volume)이라는 말이 여기서 유래 했다. 1~2세기에 재구성된 일리아드 는 거의 90m에 달하는 파피루스를 채 웠다고 한다. 현대의 컴퓨터 스크린에 서의 스크롤링(scrolling)은 두루마리 (scroll)의 작동 방식과 유사하다. 두루마리는 사용하지 않을 땐 끈으 로 둘둘 말아 묶어 두거나 나무상자, 벽 의 선반 등에 넣어 보관했다. 끄트머리 에는 꼬리표를 붙여 내용 설명이나 저 자 이름 등 필요한 정보를 표시하기도 했다. 기원전 300년께 건설된 이집트

1930년대 경성에도 아파트가 넘쳐났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경성의 아파트 박철수, 권이철, 오오세 루미코, 황세원 지음 집

인쇄 혁명으로 출간 급증하자 공간 부족 도서관, 대출 장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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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부분별 명칭. 오른쪽 그림은 독일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의 1511년 목판화 작품 ‘자 신의 방에 있는 성 제롬’(부분). 선반에 책들 이 무질서하게 쌓여 있다.

[사진 서해문집]

책꽂이

제734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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᱔ឩᙶ 5월 1일~2일 거대한 트로 창작법’에 의해 전혀 새 했다는 사연을 들려준다. 책의 부제 였다. 그 식은 적이 없었던 우리의2021년 을 앞표지와 뒤표지에 맞먹을 만큼‘가 장 가 밝혀낸 ‘향가 21 ᢩឩᙶ 요로 쓴것도 한국가능해졌다. 현대사’에 충실한 모습이 비블로 스 트 사랑 말이다. 식하는 수직으로 꽂 로운 내용으로 해석되었다. 그에 따르면 다. 트로트가 아닌 송창식의 74년 파피루스 소개하는 책은 제목부터 그런 의미 게 되면서 책을 지탱하게 하는 북 노래 엔드 향가는 현대의 뮤지컬이나 연극, 마당 를 담고 있다. 다시 살아난 ‘부활’이니 놀이와 같은 공연물의 대본이었다. ‘고래사냥’, 주현미의 88년 곡 ‘신사동 도시 비블 도 필요하게 됐다. 종합 2021년 5월 5일 수요일 ᱔ᦸᛠ᦯  한국전쟁 당시 부산 국제시장. 없는 게 없었다고 한다. 1953년 남인수의 ‘이별의 부산정 이번 새 책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그 사람’까지 문화사적으로 풀어냈다. 다. 여기서 말이다. 읽다 보면 우리 대중가요사는 15세기 중반 요하네스 구텐베르크의 거장’은 피난살이하며 싹튼 사랑의 슬픔을 노래한 곡이다. [사진 조갑제닷컴] 86세대인 기자에게는 말인 비블 처음부터, 그리고 비교적 최근까지 트 금속활자 주조는 책의 익숙한 세계를노래도, 완전히 일본의 만엽집(萬葉集)에 담긴 비밀 역사라는᧫ᶡ 생각이 든다. 저자의 익숙하지 않은 노래도 있다. 유튜브로 시 ‘진정 로트의ᤢᶡ 뒤바꿔 놓은 인쇄혁명을 불렀다. 책의 에 도전했다. 신라 향가 분석에 적용했 ᙤᦨធ ᱅᤼ᦸᛠ᦯ 일본 ‘만엽집’의 비밀 원가수의 노래를구별됐으며, 찾아 들으며인쇄업자 책을 읽 던 연구방법론을, 만엽집에서 무작 단어 바이 설명처럼 “대중의 사랑을 받는 가요에 생산과 유통은 는 책의 시대정신이 밸 수밖에 위로 열쇠다 추출한 작품 650여 편에 적용했 코끝이등록하지 찡해진다.않는 파란만장한 부분별 명칭. 오른쪽없고, 그림은시대정 독일 화가옛터’는 나라 잃은 민족의 설움이 배 관방 바깥 비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다 다 는 보면 출판업자로 한 대중 신라 향가가 당대의 굵직한 정치사회적 사건‘자경이었다. (이 노래의 멜로디를 떠올 가, 작사가 왕평과 함께 둘러봤던 고려 이야기를 들려주는 저자의 내 다. 그 결과, 한 편의 예외도 없이 ‘향가 알브레히트 뒤러의 1511년 목판화 작품 든 두루마 신은 에게 책을구수하게 직접 팔 수 없는 시대도 있었 발했다. 단성사노래를 공연에서 노래를 처음 배영대 향가학술전문기자 연구의 새 바람이 불고 있다. 40년 내 신준봉 전문기자/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발했다. 단성사 공연에서 처음 필연적으로 연관되는데, 트로트야 의해 만들어졌음을 확인했 한몫하는 같다. 문체부 차관, 비 신준봉 전문기자/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배영대 학술전문기자 방에 있는 성 제롬’(부분). 선반에 책들릴 수 있다는 사실은 당신의 세대를 말 왕조의 폐허 만월대를 떠올린다. 그렇 공도 이라 불렀 과 신의 다. 실제 제본은것제본 장인들이 하는 경 창작법’에 접한 관객들이 극장 발로 차고 balance@joongang.co.kr 공의한다. ‘향가 연구가’ 김영회씨가 바람의 주 접한 관객들이 극장 의자를 발로의자를 차고 balance@joongang.co.kr inform@joongang.co.kr inform@joongang.co.kr 말로 발생 초기부터 한국인이 겪어야 해준다. 그런데 무려 90년 전 노래였다 게 만들어진 노래가 ‘황성옛터’. 인생의 다고 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저자는 웬만한 이 무질서하게 쌓여 있다. [사진 서해문집] 뜻하는 볼 우가 많았다. 책의 출판이 기하급수적 울면서 울면서 합창하는합창하는 사태에까지사태에까지 이르자 이르자 인공이다. 2019년에 『천년 향가의 트롯의 부활 만엽집은 향가였다 안의 기쁨과 슬픔을 니!) 작곡가 전수린은 만주 지역까지 돌 허무까지 떠올리게 하는 이 노래가 식 저자의 향가 해독법으로 풀어낸비밀』 내 대중가요의 발표 연도, 작곡·작사가, 얽 일본 기서 유래 했던 숱한 풍상, 그 으로 늘면서 많은 도서관은 선반 공간 트롯의 부활 일본 만엽집은 향가였다 일본 경찰이 공연을 중단시킬 정도였 일본 경찰이 공연을 중단시킬 정도였 김영회 을 출간하며 색다른 향가 해석을 선보였 김장실 지음 지음 아다닌 순회악극단 ‘연극사(硏劇舍)’ 민지 조선인의 처지를 되돌아보게 하지 해석과는 동일한 힌 상세하게 전문가다. 일리아드 함께 했기 때문”이다. 이 사연을 부족해졌는데 이 꿰는 때문에 대출을 미 장 용은 기존의 일본식 김장실 지음 김영회 지음 다고 한다. 조갑제닷컴 북랩 다고 한다. 던 그다. 막연히 ‘고대 북랩힘들시가’로 저자는 이런 식으로 1920년대 연극배우조갑제닷컴 겸 가수였던 이애리 바이올린필사한 연주자였다고 한다. 등 황해 게 저자의 지적이다. 그 국 정도로알려졌던 다르다. 신 카네기홀에서 주로이후 교민들을 대상으 작품이라고 보기 루스를 채 가령 알렉산드리아도서관은 수십만 권의 두 의 파피루스에 다음, 유대교 다 않았겠느냐는 이나 저자를 밝히는 경우는 거의 없었 려하기도 했다고 한다. 저자는 이런 식으로 1920년대 이후 라 향가와 향가였다”는 고려 향가들이그의 그가주장이 밝혀낸 ‘ 시대를 대중가요 18곡을 선있다. 속도가 “만엽집이 1928년 ‘황성 도 장마를 만나 굶주린 채 여 다음이 노래는 고국에서 폭 풍미했던 로 트로트 공연을 한 적도 스크린에 수(1910~2009)가 루마리를 소장했을 것으로발표한 추정된다. 른 배천에서 종교의 두루마리 텍스트와는 구별 다. 성당기막히다. 회랑에 있는 오목하게 들어간 종이책의 e북화는 생각보다 시대를 풍미했던 정해 제작 일화, 시대 배경을 대중가요 세밀하게 18곡을 선 향가 창작법’에 의해 전혀 새로운 내용으 두루마리 기독교시대 초기 수백 년 동안에는 되는 책으로 유통시키기 위해 코덱스 공간은 열람실로 사용되기도 했다. 도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인정된다면 그 파장이 적지 않을 듯하 풀어낸다. 30년대 대표곡 소 정해 제작 일화,‘꽃마차’를 시대 배경을 세밀하게 해석되었다. 그에달하는 따르면만엽집은 향가는 현대의 다.로모두 4516편에 다. 제본한 수서(手書), 즉 코덱스(codex) 라는 형태를 채택한 것으로 추측된다. 서관에서 책을 다른 곳으로 옮기지개하는 못 이미 종이책으로 된 영어사전, 열풍이라는 표현으로는 뭔가 부족한 연구의 새 바람이 불고 있다. 40년 꼭지에서는 일제에 의해 강제 향가국어사 풀어낸다. 30년대 대표곡 ‘꽃마차’를 소 뮤지컬이나 마당놀이와여겨진다. 같은 공연물 고대 일본의 연극, 정체성으로도 땐 끈으 가 있었다. 평평한 파피루스나 양의 가죽을 부드럽고 얇게 가공한 하게 하려면 사슬로 독서대에 묶어됐던 놓 한인들의 전, 백과사전은 디지털사전에 밀려 자 연구가’ 느낌이다. 난데없는 양피지 것 같은 트로트의 ‘향가 김영회씨가 바람 만주 이민사를 자세하 내공의 개하는 꼭지에서는 일제에 의해 강제 향가 열풍이라는 표현으로는 뭔가 부족한 연구의 새 바람이 불고 있다. 40년 의 대본이었다. 말이다. 그보다는 잊고 있던양피지(parchment)는 우리 주인공이다. 2019년에 천년 향가의 게 소개하고, 대표곡 하나로 저자는 4516편 전체를 일본 학자들과 무상자, 벽 를 접어서 꿰매인기 철을 한 것이다. 라틴어 원산지 차르타 아야 했다. 사슬책은 일부 도서관에서 취를50년대 감추어 가고중있는 것도의사실이다. 됐던 한인들의 만주 이민사를 자세하 느낌이다. 난데없는 것 같은 트로트의 내공의 ‘향가 연구가’ 김영회씨가 바람 이번 새 책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일본 내면을 재발견하고 있다고 해야 할 것 비밀을 출간하며 색다른 향가 해석을 선정한 ‘비 내리는 호남선’은 56년 대선 끄트머리 로 ‘나무줄기’라는 뜻을 가진 코덱스라 페르가메나(charta pergamena)에서 18세기 말까지도 남아 있었다. 이러다 아예 책이 사라지지는 않을까 공동 연구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게 소개하고, 50년대 대표곡 중 하나로 인기 말이다. 그보다는 잊고철있던 의의주인공이다. 향가의 같다. 머리로는 지난우리 장르라고 부정 그다. 막연히 ‘고대 시가’로2019년에 알 에서 이승만에 맞섰다가 급서했던 신 선보였던 『만엽집(萬葉集)』 에 천년 담긴 비밀에 도전 명이나 저 는 이름은 겉장이 나무로 덮여 있어서 유래했다. 양 한 마리에서는 2절판 책 한 책을 어떤 식으로 진열하느냐에 따 하는 우려도 있다. 책의 위기 속에 나온 그의 ‘향가 창작법’이 오래된 비밀을 하고 있었으나 곳에선 결코 신라 향가와 고려 향가들이 그 익희 추모 열기로‘비 인해 삽시간에 유행 려졌던 선정한 내리는 호남선’은 56년 대선 내면을 재발견하고 있다고 가슴 해야깊은 할것 비밀을 출간하며 색다른 향가 해석을 했다.열쇠다. 신라 향가 적용했던 달러밖에 않았다. 신문의 존폐 위 푸는 를트로 다뤘다. 기자 출신인 저자는한다. “진보 김나윤 그에분석에 따르면, 향가의연구방법 한자 시하기도 남승률 붙여진기자 것인데 법전(code)이라는 말도 장)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라 책 제목을 책이들려준다. 사는줄지 세계는 진정한 ‘책사랑꾼’ 기자 써넣는 자리도 달라졌다. 적이 없었던 우리의 거대한판(두 밝혀낸 ‘향가 창작법’에 의해 전혀 새 했다는 사연을 책의 부제 ‘가 가 에서 이승만에 맞섰다가 급서했던 신 선보였던 같다. 머리로는식은 철 지난 장르라고 부정 그다. 막연히 ‘고대 시가’로 알작 론을, 『만엽집』 에서 무작위로 추출한 속에서 NYT만 굳건한 듯하 해석되었다. 노인은 소수자이지만 약 kim.nayoon@joongang.co.kr 는 ‘소리’가 된 이집트 nam.seungryul@joongang.co.kr 여기서 나왔다. 성경을 적 중세 때만 하더라도 책 그렇다고 표지에 제목 지금처럼 책등에 제목을 표시하기요로 전 쓴기 들에게 잘 어울리는 선물이다. 트기독교인들이 사랑 말이다. 로운 내용으로 그에아니라 따르면 ‘뜻’을 나타내는 표 한국 현대사’에 충실한여전히 모습이 익희 추모 열기로 인해 삽시간에 유행 려졌던 하고 있었으나 가슴 깊은 곳에선 결코 신라편에 향가와 고려 향가들이 그 품 650여 적용했다. 결과, 한 편의 소개하는 책은 제목부터 그런자로 의미찌그러져 있으라는 법은 없다”고 연극, 마당 다. 트로트가 아닌 송창식의 다. 이유가 뭘까. 74년 노래 향가는 현대의 뮤지컬이나 의문자다. 향가의 문장은그 중국어 어순 진보적 노인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혁명 했다는 사연을 들려준다. 부제같은 ‘가 가예외도 식은 적이 없었던 우리의 트로‘부활’이니 밝혀낸 ‘향가 창작법’에 의해의해 전혀만들어 새 없이 ‘향가 창작법’에 를 담고 있다.거대한 다시 살아난 놀이와 대본이었다. ‘고래사냥’, 주현미의 88년 곡기자인 ‘신사동책의 32년 차 신문사 저자는 2011공연물의 말한다. 이 아닌 한국어의 어순을 따르고 있다. 이필재 지음 송의달 지음 부산정 한국전쟁 당시 부산 국제시장. 없는 게 없었다고 한다. 1953년 남인수의 ‘이별의 요로문화사적으로 쓴 한국 현대사’에 모습이 트 사랑 말이다.말이다. 내용으로 해석되었다. 읽다 보면 우리 대중가요사는 이번 새 책은 로운 한 걸음 더확인했다고 나아갔다. 그 사람’까지 풀어냈다.충실한 한다. 그에 따르면 년부터 시작해온 NYT의 ‘디지털 대전 또졌음을 88만원 세대의 저자인 우석훈은 문장 전체가 ‘노랫말+청언(請言)+보 몽스북 그리고 비교적 최근까지 트 나남 거장’ 은 피난살이하며 싹튼 사랑의 슬픔을 노래한 곡이다. [사진 조갑제닷컴] 처음부터, 일본의 만엽집(萬葉集)에 담긴 비밀 86세대인 기자에게는 익숙한 노래도, 다. 트로트가 아닌 송창식의 74년 노래 향가는 소개하는 책은 제목부터 그런 의미 현대의 연극, 마당 저자의 향가 뮤지컬이나 해독법으로 풀어낸 내용은 환’ 움직임에 주목했다. NYT에알려졌던 편집국은 추천사에서 ‘100세 시대, 노인이 진보 로 봤고, 풍기문란의 대명사로 지목되 언(報言)’의 ‘회현동 한양의 인구가 10만~20만 명 정도였 2020년대는 아파트의 시대다. 국민의 로트의 역사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도전했다. 신라 향가 분석에구조로 적용했 구성되어 있다. ‘청 익숙하지 않은 노래도미쿠니아파트’로 있다. 유튜브로 ‘고래사냥’, 주현미의 88년 곡 ‘신사동 놀이와 를 담고 있다. 다시 살아난 ‘부활’이니 같은 공연물의 대본이었다. 기존의 일본식 해석과는 동일한 작품이라 단순히 기사를 쓰는 수준 언’은 해야 사회가40만, 좋아진다는 생각을 기도 했다. 신에게 소원을 남산동 미쿠니상회아파트의 주소를 으나 한국 1930년대엔 1940년대에는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산다. 아파트 설명처럼 “대중의 사랑을 가 받는 가요에 연구방법론을, 만엽집에서 무작 비는 문자이며, ‘보 원가수의 노래를온라인 찾아 들으며 책을많이 읽 던 한국전쟁 당시 부산 국제시장. 없는 게 없었다고 한다. 1953년 남인수의 ‘이별의 부산정 그 사람’까지 문화사적으로 풀어냈다. 말이다. 읽다 보면 우리 대중가요사는 이번 새 책은 한 걸음 더 고 보기 힘들 정도로 다르다.나아갔다. “만엽집이 는 시대정신이 밸 수밖에 없고, 시대정 옛터’는 나라 잃은 민족의 설움이원배 관방 바깥조선일보는 비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다 위로 추출한 650여 편에 적용했 보면 에서 코끝이벗어나 찡해진다. 파란만장한 디지털 기사 플랫폼을 개 작품 처음 되었다’라고 썼다. 지독한 언’은 연극대본의 지문(地文) 같은 역 향 확인한 것 등은 성과다. 건축잡지와 당시 “아파트 굴뚝다꼭 경성 하게 인구가 100만에 이르렀다. 격 폭등에 청년들의 꿈이 사라진다고 거장’ 은 피난살이하며 싹튼 사랑의 슬픔을 노래한 곡이다. [사진 조갑제닷컴] 노래도, 86세대인 기자에게는 익숙한 처음부터, 그리고 비교적 최근까지 트 일본의 만엽집(萬葉集)에 담긴 비밀 가였다”는 그의 주장이 인정된다면 그파 신은 당대의 굵직한 정치사회적 사건 경이었다. (이 노래의 멜로디를 떠올 대기에 가, 작사가 왕평과 함께 둘러봤던 고려 이야기를 다. 그 결과, 한 편의 예외도 없이 ‘향가 구수하게 들려주는 저자의 내 국사편찬위 AI 기술과 저널리즘을 접목했 반골 기질이 강한 저자는 할을 하는데, 이런 구조를 그가 처음 사진첩, 지도, 국가기록원, 달린 풍차를 보고 ‘구라파 농 발하고 주택난도 심각했고, 아파트는 빠르 도 하고, 목숨을 끊는 사람도 있다. 아 칙주의자로 과 필연적으로 연관되는데, 의해 에 만들어졌음을 확인했 것 같다. 문체부 차관,있다. 비 창작법’에 익숙하지 않은 노래도 유튜브로 로트의 역사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트로트야 릴 수 있다는 사실은 당신의 세대를 말 왕조의 폐허 만월대를 떠올린다. 그렇 공도 한몫하는 도전했다. 신라 향가 분석에 적용했 장이 적지 않을 듯하다. 모두 4516편에 달 지난해 말 기준 미국이곳에 뉴욕타임스 기사를 상품화하기 위해 10년 동안 밝혀냈다. 이미 ‘끝난 사람’이 아니라 ‘살 날’에 대 “세상이 더이 좋아지기 위해 나이 들수록 원회 자료를 비롯해 일본의 국립도서 촌’으로 짐작하지 말라. 댄스 다. 게 퍼졌다. 아파트는 개화기 조선에 11%. 파트 가격의 오르내림에 정권이 위태롭 말로사랑을 발생 초기부터 한국인이 겪어야 해준다. 그런데 무려 90년 전 노래였다 게 만들어진 노래가 ‘황성옛터’. 인생의 례대표 국회의원을 다고 한다.읽 던하는 저자는 웬만한 원가수의 지낸 노래를 찾아 들으며 책을 설명처럼 “대중의 받는 가요에 연구방법론을, 무작 『만엽집』한반도와 은만엽집에서 고대 일본의 유료 구독자(약 752만명) 중 바꿔온 NYT의 노력을 한 희망을 사는 어느 진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상은 결돌 (NYT)의 만엽집에는 긴밀한정체성으 관계 관, 발표 미국문법을 문서관리보관서 다양한 문 해독법으로 홀까지 아파트는 한층 탕 콘텐트 나타난 니!) 철마(기차)처럼, 신기한 풍경 기도 하다. 품고했던 숱한 풍상,‘58년 그 안의개띠’ 기쁨과 슬픔을 작곡가 전수린은 만주 지역까지 허무까지들어서면 떠올리게 하는 이 노래가 식 더대중가요의 향가 풀어낸 내 연도, 작곡·작사가, 얽 등 저자의 는 시대정신이 밸 수밖에 없고, 시대정 옛터’는 나라 잃은 민족의 설움이 배 관방 바깥 비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다 다 보면 코끝이 찡해진다. 파란만장한 위로 추출한 작품 650여 편에전체를 적용했 로도 여겨진다. 저자는 4516편 일본 신문 구독자(83만3천명) 비율이 저자는 방대한 참고자료와 각종 데이 일본식 가이 어떻게 들 했기 것인가를 치열하게 저절로 진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평 종이 에 있던 고대동일한 일본 천황가의 잘 알려지 서를 뒤졌다고 한다. 해방 아파트는 남음녀들의 마굴이 될 것”이라고 이었을 것이다. 책은 나이 모던함께 보이, 모던 걸이 넘쳐나 코 때문”이다. 아다닌 순회악극단 ‘연극사(硏劇舍)’ 민지 조선인의 처지를 되돌아보게 하지 기존의 해석과는 힌보 사연을 상세하게 꿰는 전문가다. 미 후용은 이야기를주로 구수하게 들려주는 저자의 내보기다. 신은 당대의 굵직한 정치사회적 사건 이애리 그 정도로 결과,공동 한 편의 예외도 없이제안했다. ‘향가 경이었다. (이 노래의 멜로디를 떠올 가, 작사가 왕평과 함께지적이다. 둘러봤던 고려 학자들과 연구하고 싶다고 가령 연극배우 겸넘쳐나 가수였던 바이올린 연주자였다고 한다. 황해 않았겠느냐는 게 저자의 그 전통 작품이라고 다르다. 국 카네기홀에서 대상으 1851년 창간해 170여년 역사와 터를 분석했다. 고민하고 성찰한 고백을 담았다. 나이 생 몸소의느껴왔기 그렇게 치 다. 않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만엽집은 누가 바탕으로 살았고교민들을 어떻게 변화했는지도 추 지힘들 도했다. 아파트는 주로 때문이다. 도심에 4층 규모의 던 1930년대 경성도 아파트가 공도 한몫하는 같다. 문체부 차관, 비향가였다”는 과 필연적으로수(1910~2009)가 연관되는데, 트로트야 창작법’에 의해 만들어졌음을 수 있다는 사실은 당신의 말여 왕조의 폐허 만월대를 떠올린다. 그의그의 ‘향가 창작법’이 오래된 확인했 비밀을 1928년 발표한릴 ‘황성 도 배천에서 장마를 만나세대를 굶주린 채 다음이 노래는매체의 고국에서 폭 그렇 “만엽집이 주장이 로 트로트 공연을 한 적도 것 있다. 잇고기막히다. 있는 레거시 종이 신문 책은 NYT의 모델을 계기로 한국 신 일본으로 든 가운데 자신이 당당하게 진보 열하게 인생 1막을 보냈지만 방종과 탕 을 건너간 한반도인들이 천황가 푸 적했다. 책은 경성에 아파트가 얼마나 많았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지었다. 1층에 던 세대 아파트의 시대로 불러도 그리 어색 세원 지음 인정된다면 그 파장이 적지 않을 듯하 말로 발생 초기부터 한국인이 겪어야 해준다. 그런데 무려 90년 전 노래였다 게 만들어진 노래가 ‘황성옛터’. 인생의 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저자는 웬만한 다고 한다. 열쇠다. 그에 따르면, 향가의 한자는 ‘ 디지털 콘텐트를 진정 11%라니. 지난 라고 말할 수썼다.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진을 모토로 즐길 있는 ‘방탕중년 활동하면서 한반도어를 주거 문화사, 아파트 설계,위해 아파트 단 를는중심으로 고, 어디에‘고작’ 있었으며, 누가하지만 지었고, 누 문업계가 는 오락장, 식당 등수 공동 시설을 뒀다. 구독자가 하지 않다고 다. 모두 4516편에 달하는 만엽집은 얽 저자의 했던 숱한 풍상, 그 안의 기쁨과 슬픔을 니!) 작곡가 전수린은 만주 지역까지 돌 허무까지 떠올리게 하는 이 노래가 식 대중가요의 발표 연도, 작곡·작사가, 향가 해독법으로 풀어낸 내 소리’가 아니라 ‘뜻’을작품”이라고 나타내는 표의문자 어떻게 바꿔야 다른 하는지 길라잡 매출은 17억 8400만 달 무엇을, 또는 ‘진노 클럽’이라도 만들어보 의문을 던지며 성소수자부터 여성 차 기반으로 하여 만든 그는 지와 건축 공간이라는 주제를 연 정체성으로도 가 NYT의 살았고, 전체 사람들은 아파트를 어떻게 거주자는 한 칸짜리 방에 독신자가 대 해 1930년대 경성에 갑자기 등장한 신 단’ 고대 일본의 여겨진다. 함께 했기 때문”이다. 기존의문장은 일본식중국어 해석과는 동일한 아다닌 순회악극단 ‘연극사(硏劇舍)’ 민지 조선인의 처지를 되돌아보게 하지 힌 사연을 상세하게 꿰는 전문가다. 미 용은 다. 향가의 어순이 아닌 한 이 역할을 한다. 1조775억원)로 2000년 대비 2억 뉴욕타임스 유쾌한 제안도 한다. 별에 다양한58년 사회적 문제 말했다. 구하는 4명이 공동 집필했다.저자는 4516편 전체를 생각했을까를 고증했다. 부분이어서 일종의 여관 또는 하숙으 러(약 문물 이르기까지 중 하나가 아파트였다. 조선개띠의 시대 자는 일본 학자들과 당당한 자기 찾기 AI 활용해 잘 나가는 대상으 가령 연극배우 겸 가수였던 이애리 의 바이올린 연주자였다고 한다. 황해 않았겠느냐는 게 저자의 지적이다. 그 국 카네기홀에서 주로 교민들을 작품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다르다. 국어의 어순을 따르고 있다. 또 문장 전체 공동 연구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수(1910~2009)가 1928년 발표한 ‘황성 도 배천에서 장마를 만나 굶주린 채 여 다음이 기막히다. 노래는 고국에서 폭 로 트로트 공연을 한 적도 있다. “만엽집이 그의 주장이 가 ‘노랫말+청언(請言)+보언(報言)’의 구조 그의 ‘향가 창작법’이 오래된향가였다”는 비밀을 책꽂이 달러밖에 줄지 않았다. 신문의 존폐 위 푸는 열쇠다. 그에 를 다뤘다. 기자 출신인 저자는 “진보 김나윤 기자 따르면, 향가의 한자 인정된다면 그있다. 파장이 적지신에게 않을 듯하 로 구성되어 ‘청언’은 소원을 남승률 기자 기 속에서 NYT만 여전히 굳건한 듯하 는 ‘소리’가 아니라 적 노인은 소수자이지만 그렇다고 약 kim.nayoon@joongang.co.kr ‘뜻’을 나타내는 표 nam.seungryul@joongang.co.kr 다.비는 모두문자이며, 4516편에‘보언’은 달하는연극대본의 만엽집은 지문( 우리 인간의 아주 깊은 역 생각의 저편(김병익 지음, 아이러니스트(유영만 지음, 냉전의있으라는 마녀들(김태우 지 법의 균형(최승필 지음, 예술의 주름들(나희덕 다.헤 이유가 뭘까. 자로 찌그러져 법은 없다”고 의문자다. 지 향가의 문장은 중국어 어순 고대 일본의 정체성으로도 여겨진다. 진보적 노인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혁명 地文) 같은 역할을 하는데, 이런 구조를 그 사(조지프 르두 지음, 박선 EBS BOOKS)=낯선 삶을 음, 창비)=미군 폭격으로 이북스)=한국외대 법학전 마음산책)=그림도 그 32년 차 신문사 기자인음, 저자는 2011 이 아닌 한국어의 말한다. 문학과지성사)=문학평론 어순을 따르고 있다. 이필재 지음 송의달 지음 저자는 전체를 일본 학자들과 가 처음4516편 밝혀냈다. 년부터 시작해온 NYT의 리는 ‘디지털 대전나희덕의 88만원 세대의북한을 저자인 우석훈은 또 문장 인접 전체가 ‘노랫말+청언(請言)+보 진 옮김, 바다출판사)=뉴 가 김병익씨의 산문집. 시 찾아 나서는 사람이 아이 시인 초토화된 1951년 5 문대학원에서 공법·은행 몽스북 나남 공동 연구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환’ 움직임에 주목했다. NYT 편집국은 언(報言)’의 구조로 구성되어 추천사에서 ‘100세 시대, 노인이 진보 있다. ‘청 한반도와 『만엽집』 에는 긴밀한 관계에 욕대에서 설치류의 감정 기적으로 앞선소책자 글에서는 러니스트다. ‘지식생태학 장르 예술가들에 대한 산 월 답사한 다음 우 법 등을 가르치는 저자가 단순히 온라인 기사를 많이 쓰는 수준 언’은 신에게 소원을 해야 한국 사회가 좋아진다는 생각을 비는 문자이며, ‘보 그의 ‘향가 창작법’이 오래된 비밀을 않 있던 고대 일본 천황가의 잘 알려지지 관련 행동 연구를 하는 저 세상의 움직임에 대해 자’를 저자가 철 문집. 사진작가 황윤, 목수 리는 고발한다를 통해 큰 비 ‘균형’자처하는 이라는 개념을 중심 에서 벗어나 디지털 기사 플랫폼을 개 처음 하게 되었다’라고 썼다. 지독한 원 언’은 연극대본의 지문(地文) 같은 역 달러밖에 줄지 않았다. 신문의 존폐 위 푸는 다뤘다. 기자 출신인 저자는 “진보 김나윤 기자 열쇠다. 그에 향가의 한자 이야기가 담겨따르면, 있다. “만엽집은 일본으 남승률 기자 의식과 감정의 기원을 수십억 를 기대를 품었으나 갈수록 실망에 젖게저자는 된다 통해 그런 삶을 제시한다. 가 AI 자가 인간의 김씨, 환영의 판화가 에셔, 짐 자 이런은구조를 판했던 국제민주여성연맹 소속 18개국 21명 학자 으로열두 갈등명을 해결법을 제시한다. 정의와 공정 발하고 기술과 저널리즘을 접목했영화감독 칙주의자로 반골 기질이 강한 할을 하는데, 그가 처음 기 속에서 NYT만 여전히 굳건한 듯하 적 노인은 소수자이지만 그렇다고 약 는 ‘소리’가 아니라 ‘뜻’을 나타내는 표 로 건너간 한반도인들이 천황가를 중심으 nam.seungryul@joongang.co.kr 고 글마다 표시돼 있다. 역 령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ANT)으로 유명한 년 전 처음 출현한 단세포 무시, 가수 조동진 30명의 그들 의 밝혔다. 이야기를 복원했다. 이들의 보고서는 출 kim.nayoon@joongang.co.kr 실현에 관한 한기준 법은 완벽하지 않다. 합의 11%. 지난해 말 미국 뉴욕타임스 다. 기사를 상품화하기 위해 등 10년 동안 예술가, 이미 ‘끝난 박테리아까지 사람’이 아니라거 ‘살 날’에 대 “세상이 더발표일이 좋아지기 위해 나이 들수록 밝혀냈다. 이유가 뭘까. 찌그러져 있으라는 법은 없다”고 향가의 문장은 중국어 어순 로 활동하면서 한반도어를 기반으로 하여 콘텐트 다. 문법을 바꿔온 NYT의 노력을 만엽집에는의문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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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5

트로트 18곡에 현대사 트로트 18곡에어린 어린 파란만장 파란만장 현대사

58년 개띠의 당당한 자기 찾기

AI 활용해 잘 나가는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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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의 비밀 일본‘만엽집’ ‘만엽집’의 비밀 신라 향가가 열쇠다 신라 향가가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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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몇백만 년 전 인간의 뇌에서 생겨났다.

세대의 후견인이 되자고 제안한다.

기서 행위자는 비인간 행위자도 포함된다. 제734호 40판

우리 인간의 아주 깊은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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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인 행위”라고 평하고, 기성세대가 청년

으면 나와 연결된 행위자를 바꾸면 된다. 여

은 몇백만 년 전 인간의 뇌에서 생겨났다.

세대의 후견인이 되자고 제안한다.

기서 행위자는 비인간 행위자도 포함된다. 제734호 40판


B6 종합

2021년 5월 5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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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1일~2일

CULTURE 영감의 원천 패션이 된 그림

마티스 색종이 오리기, 이브 생로랑 드레스로 재탄생 문소영 코리아중앙데일리 문화부장 symoon@joongang.co.kr

루마니아 민속 의상 풍의 블라우스, 알 록달록한 식물 무늬의 아플리케(천 조 각을 오려 붙인 것)로 장식된 드레스…. 패션 디자이너 이브 생로랑(1936~2008) 의 1980년 오트 쿠튀르(고급 맞춤 의 상) 쇼는 옷으로 재탄생한 앙리 마티스 (1869~1954) 작품의 향연이었다. 이 패 션과 미술의 만남은 아주 생소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생로랑은 이미 65년 에 피에트 몬드리안의 삼원색 직각 추 상화를 발랄한 일자형 원피스로 만들 어서 명성을 떨쳤고, 또 “언제나 미술 작품을 동경하고 거기에서 영감을 받는 다”고 밝혔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마티스는 생로랑에게 좀 늦 게 소환된 감이 있었다. 왜냐하면 마 티스야말로 가장 패션 친화적인 20세 기 미술 거장으로 꼽을 만하기 때문이 다. 그가 패셔니스타였다는 것은 아니 고(그의 사진들로 보면 오히려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의 그림에 무늬가 화려 하고 인상적인 옷, 특히 민속 의상을 입 은 인물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기에 그 렇다는 얘기다. ‘마닐라 숄’(1911), ‘노랑 드레스’(1929~31), ‘루마니아 블라우스’ (1940)처럼 아예 의상이 그림 제목인 경 우도 적지 않다. 게다가 마티스는 1920 년 러시아 발레단(발레 뤼스)의 무대 의상도 담당했다. 그때 그가 한 말을 보 면 왜 그가 의상과 패턴에 관심이 많았 는지 알 수 있다. “나는 의상을 움직이 는 색채로 표현할 수 있으리라는 사실 을 깨달았다.”

1

1 앙리 마티스의 ‘다발’(1953) 종이 컷아웃을 세라믹 설치로 구현한 작품. 미국 LA카운티뮤지엄(LACMA)에 있다. 2 마티스의 ‘다발’에 영감을 받은 이브 생로랑의 이브닝 드레스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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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듯 꿈틀거리는 그림 속 패턴 생로랑, 움직이는 색채 의상 제작 독특한 재료로 활기 발랄한 표현 세계 유명 패션 거장들에게 영향 마티스, 직접 발레 의상 만들기도

“사물이 내게 주는 감정을 그린다”

실내외 풍경화, 정물화, 초상화부터 신 화 그림까지 아우르는 마티스의 회화 를 보면 언제나 음악적 흐름이 강하게 느껴진다. 색채들이 명암과 음영을 무 시하고 평면적으로 배열돼 있으면서 리 드미컬한 형태를 띠는 경우가 많기 때 문이다. 이것은 마티스가 말년에 집중한 컷 아웃, 즉 과슈로 색칠한 종이를 여러 형 태로 오린 뒤 핀으로 고정해 구성한 작 품에서 극대화된다. 생로랑은 80년 오 트 쿠튀르 쇼에서 마티스의 컷아웃 중 ‘다발’과 ‘달팽이’로부터 영감을 받은 드레스를 내놓았다. 마티스가 색칠한 종이를 오려 붙였듯, 알록달록한 새틴 조각을 오려 붙여 “움직이는 색채의 의 상”을 만든 것이다. 컷아웃 이전부터 마티스에게 있어서 그림이란, 작가의 감정을 담은 색채를 배열해 화폭 안에다가 하나의 새롭고 독립적인 세계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 러니 르네상스 이후부터 모던아트 이전 까지 서구 화가들이 추구한 것, 즉 ‘어 떻게 하면 명암법과 원근법을 잘 구사 해 3차원 현실 세계를 2차원 화폭에 그 럴듯하게 재현해낼까’와 정면으로 대 치되는 셈이었다. 이것은 마티스가 많은 영향을 받은 인상주의 및 신인상주의와도 다른 길을 제734호 40판

[사진 문소영, 핀터레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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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에 소장된 마티스의 컷아웃 ‘달팽이’(1953). 4 마티스 의 ‘달팽이’에 영감을 받 은 이브 생로랑의 이브닝 드레스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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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것이었다. 빛에 따라 시시각각 다르 게 보이는 사물의 색채를 객관적으로 그려내는 것은 마티스의 관심사가 아니 었으니까. 마티스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나는 문자 그대로 테이블을 그 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내게 일으키 는 감정을 그린다.” 색채에 대해서는 이런 말을 했다. “색 은 단순할수록 내면의 감정에 더 강력 하게 작용할 수 있다. 가령 파랑은 강 렬한 보색을 동반할 때 날카로운 징 소 리처럼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빨강 이나 노랑도 마찬가지다. 화가는 필요 한 경우에 적절한 소리를 낼 줄 알아 야 한다.” 1905년 살롱 도톤(Salon d’ Automne) 전에서 마티스와 그의 친구 들의 그림을 본 평론가 루이 보셀은 그 격정적 색채가 징 소리보다 야수의 부르짖음처럼 들렸는지 이들에 게 야수파(Fauvism)라는 별 명을 지어주었다. 이렇게 주관적이고 강렬 한 색채의 사용은 붉은 실내 연작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디저트; 붉은 조화(1908)나 붉은 아 틀리에(1911)를 보면, 짙 은 빨간색이 화면 대부 분을 지배한다. 어느 집 벽과 테이블과 바닥이 이 그림들처럼 실제로 온통 빨간색이겠는가. 그 럼에도 마티스가 이 모든 것을 붉게 칠한 이유는 이 실내가 그에게 불러일으 킨 감정과 활기와 생명력 을 나타내기 위해서다. 그런데 마티스는 “색채 못지않게 선도 중요하 다”고 했다. 꿈틀거리는

선을 통해서 색채가 춤을 추게 할 수 있 기 때문이다. “나는 남달리 춤을 좋아하고 춤을 통해서 많은 것을 본다. 표현력이 풍부 한 움직임, 율동감 있는 움직임, 내가 좋아하는 음악 같은 것을…춤은 내 안 에 있다.” 이 말을 그대로 구현한 것이 그의 대표 걸작인 춤(1909)이다. 이 그 림 속 인물들은 손에 손을 잡고 빙글빙 글 돌아가며 춤을 추는데, 우리나라에 강강술래가 있듯 이것이야말로 동서고 금 존재해온 가장 원초적인 춤일 것이 다. 이런 춤의 형태에서, 또 벌거벗은 인 물들의 건강한 붉은 피부에서, 그리고 겅중겅중 뛰며 돌아가는 그들의 팔다 리와 몸통에서, 약동하는 힘과 거칠고 순수한 즐거움이 느껴진다. 그 폭발적 인 원시적 에너지는 폴 고갱의 타히티 그림들도 따르지 못할 정도다(참고로 마티스 또한 타히티에 다녀왔고 영감 을 받았다). 죽음 앞두고도 멈추지 않은 변주

춤처럼 동적이고 원시 신화적인 그림 뿐만 아니라 실내 정경 그림들에서조 차 약동감이 느껴지는데, 이는 벽면과 가구의 패턴, 또 등장인물의 옷 무늬가 춤추듯 꿈틀거리며 반복되기 때문이 다. 마티스는 모로코를 방문하고 이슬 람 미술의 식물 패턴과 기하학 패턴에 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그리고는 그것 을 자신의 실내 풍경화에 응용해 지중 해 연안의 아르카디아(전원적 낙원)적 삶의 활기와 즐거움을 구현했다. 유럽 화가들을 관통해온 아르카디아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한 화가 중 하나로 자주 뽑 히곤 한다. 하지만 마티스도 인간의 운명인 병 마와 노쇠를 피해갈 수 없었다. 일흔

을 넘긴 41년에는 십이지장암 수 술을 받아야 했다. 그는 “작품을 마무리하기 위해 3~4년만 더 살 게 해달라”고 의사들에게 부탁했 다. 다행히 수술이 성공적이어서 그는 13년을 더 살 수 있었다. “그 무시무시했던 수술은 나를 완전히 소생시켰을 뿐 아니라 나를 철학자로 만들었다.” 노쇠와 후유증으로 그 는 붓을 제대로 들 수 없 어 그림을 그리기 힘들 게 되었지만, 그는 그것 을 한탄하며 누워 지 내는 대신 자신이 그전 부터 조금씩 실험해오 던 컷아웃을 본격적 으로 창작했다. 그래 서 평론가 로버트 휴 즈의 말처럼 “대부 분의 화가들이 과 거의 작품을 우려 먹거나 붓을 놓 고 임종을 기다 릴 시기에 마 티스는 아방 가르드의 흐 름 에 다시 들 어가 세련된 방향 으로 발전시켰다.” 작가가 말년에 새로운 재료를 써서 만든 새로운 작품이 제2의 전성기 작품 으로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것은 마티스의 친구이자 라이벌인 거장 피카소도 하지 못한 일 이었다. 게다가 마티스의 컷아웃 작품 들은 발랄하고, 생의 환희가 넘치고, 또 그 독특한 재료 때문에 디자인에 적용 되기 쉬워서, 생로랑뿐만 아니라 발렌 티노, 이세이 미야케, 비비안 웨스트우 드 같은 기라성 같은 디자이너들에게 수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 그래도 마티스와 가장 관련이 깊은 이는 여전히 생로랑인 것 같다. 생로랑 이 세상을 떠난 뒤 2009년에 열린 그의 소장품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것 이 마티스의 정물화 노란 앵초, 푸른 색과 분홍색의 테이블보이기도 했으 니까. 이 그림은 3590만 5000유로(당시 환율로 약 700억원)에 팔렸다. 생로랑 은 불과 21살에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수석 디자이너가 되고 20대 후반에 자 신의 브랜드를 설립해 명성을 떨친 천 재 디자이너였지만, 군 복무 시절의 트 라우마와 지속적인 성공에 대한 압박 감, 그리고 그것을 잊기 위해 복용한 코 카인에 중독돼 평생을 시달렸다. 그럴 수록 생로랑은 마티스의 굴하지 않는 삶의 기쁨을 동경하고 그의 기운과 영 감을 받지 않았을까.

문소영 미술전문기자. 서울대 경제학부 학·석 사, 런던대 골드스미스컬리지 문화학 석사, 홍 익대 예술학과 박사 과정 중. 저서로 그림 속 경 제학(2014), 명화독서(2018), 광대하고 게 으르게(201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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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5월 5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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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1일~2일

SPORTS

죽은 철인의 사회 대표팀 1호 골키퍼 홍덕영

A매치 첫승 후 메틸 알코올을 양주로 알고 자축, 0-12 참패 <1948년 올림픽 스웨덴전>

정영재

임원들이 양주 먹고 알콜 넣어둬

스포츠전문기자/중앙콘텐트랩

선수들 모르고 마셔 복통 나 대패

jerry@joongang.co.kr

홍덕영(1926~2005) 선생은 영욕의 한국 축구사를 상징하는 골키퍼다. 그는 대 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첫 A매치로 기록 된 멕시코와의 1948년 런던 올림픽 경기 에서 5-3 승리를 지켜냈다. 멕시코전 다 음 경기였던 스웨덴전에서는 대표팀 역 대 최다 실점 겸 최대 스코어 차 패배(012)의 멍에를 뒤집어쓰기도 했다. 1954 년 스위스 월드컵 극동지역 예선으로 열린 광복 후 첫 한·일전에서 승리의 기 쁨을 맛보았지만, 월드컵 본선에선 2경 기 16골을 허용했다. 그는 한국축구 명 예의 전당에 헌액된 7명(김용식·홍덕 영·김화집·이회택·차범근·정몽준·히딩 크)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첫 한·일전 승리, 월드컵행 주역 명예의 전당 헌액된 축구사 증인 함흥 출신, 사전 30개 들고 월남 전차 잘못 타 서울대 대신 고대 가

스웨덴전 48개 슈팅에 멍투성이

함경도 함흥 출신인 홍덕영은 함남중학 2학년 때 축구를 시작했다. 처음엔 공격 수로 뛰었으나 어느날 연습경기에서 부 상당하는 바람에 골문을 지켰고, 가끔 골키퍼로 뛰었다. 그는 광복 이듬해인 1946년 큰형이 운영하는 서점에서 콘사 이스(영일사전) 30권을 훔쳐 둘러메고 혼자 38선을 넘었다. 당시 서울의 하숙 비가 한 달에 800원이었는데 콘사이스 한 권이 1500원이었다. 서대문 하숙집에 살던 홍덕영은 동 대문에 있던 약학전문(현 서울대 약대) 에 입학하려고 했는데 전차를 잘못 타 는 바람에 보성전문(현 고려대) 시험을 쳤다. 보성전문에 합격했지만 콘사이스 30권을 다 팔아먹는 바람에 하숙집에 서 쫓겨날 상황이었다. “축구부에 들어 가면 숙식을 해결할 수 있다”는 선배의 말에 홍덕영은 무작정 축구부를 찾아 간다. 주장 김용덕이 “포지션이 뭐냐”고 묻자 그는 “골키퍼”라고 대답했다. 조선 팔도에서 난다 긴다 하는 선수들이 모 인 보전에서 공격수로는 살아남기 힘들 것 같았고, 전차 안에서 보전 학생들이 “우리는 골키퍼가 약해서 문제”라고 얘 기하는 걸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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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48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한 축구 대표팀 홍덕영 골키퍼가 망치로 축구화를 수선하고 있다. 함께 출전했던 선수들이 이 사진에 사인을 했다. 2 런던 올림픽 스웨덴전에서 분전하고 있는 홍 덕영 골키퍼(가운데 넘어져 있는 선수). 3, 4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선수카드와 입장권. 5 2001년 중앙일보와 인터뷰할 당시의 홍덕영 선생.

덕영은 보전의 수문장이 됐다. 1948년 런던 올림픽. ‘코리아’라는 국 호로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축구 대표 팀의 주전 골키퍼는 차순종이었으나 개 막 직전 연습경기에서 차순종이 허리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10살이나 어린 홍덕영이 나서게 됐다. 첫 상대는 북중미 강호 멕시코. 한국 은 불같은 투지와 체력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고, 당황한 멕시코 선수들이 주 춤주춤 물러서는 사이 잇따라 골을 터 뜨렸다. 한국의 5-3 승리. 다음 상대인 스웨덴은 당시 대회 우승을 차지한 강호이 긴 했지만 0-12는 납득하 기 어려운 결과였다. 참패 의 이면에는 헛웃음이 나는 사 연들이 숨어 있다. 다음은 이의재

선생이 쓴 한국축구인물사에 나오는 이야기다. 멕시코전 승리 후 선수들은 숙소로 돌아와 자축 파티를 했는데 술이 없었 다. 선수 한 명이 임원 방에서 양주 한 병 을 갖고 와 모두 나눠 먹었는데 알고 보 니 메틸 알코올이었다고 한다. 한국 선 수단 의무담당 의사가 양주 한 병을 사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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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고 와서 임원들과 나눠 먹고 빈 병에 선수들 치료를 위해 메틸 알코올을 가득 넣어두었다는 것이다. 그걸 마신 선수들 이 복통에 시달려 컨디션이 엉망이 됐다 는 이야기다. 당시 이유형 감독은 “메틸 알코올을 마신 건 방송국 아나운서”라 며 소문을 진화하려 애썼다. 또 다른 패인은 축구화였다. 스웨덴전 이 열린 날은 장대비가 쏟아졌다. 당시 한국 선수들이 신은 축구화는 두꺼운 가죽 신발 바닥에 ‘뽕’을 못으로 박아 만 든 것이었다. 뽕이란 여러 겹의 가죽 을 아교로 접합한 뒤 동그랗게 오려 낸 ‘스터드’를 말한다. 빗물에 젖은 가죽 축구화는 납덩어리처럼 무 거웠고 뽕은 다 닳아서 죽죽 미 끄러졌다. 스웨덴 선수들은 방 수 처리한 축구화에 여러 종 류의 스터드를 경기장 조건 에 맞게 갈아 끼웠다. 은퇴 후에 국제심판으로도 활약

골키퍼 손가락, 대포알 슈팅 막느라 휘어져 골키퍼는 골을 먹고 욕을 먹는 자리다.

를 부목 삼아 붕대로 칭칭 감고 하룻밤

손을 쓸 수 있는 특권이 있지만, 그 특권

을 잔 뒤 다음날 붕대를 풀면 원래대로

때문에 수난도 당한다. 골키퍼 대부분

휘어져 있는 거야”라고 회고했다. 최 선

의 손가락은 굽어 있다. 홍덕영· 함흥철

생은 슛을 막을 때마다 전기에 감전된

선생 등도 예외는 아니었다.

것처럼 찌릿찌릿 아팠다고 했다.

20년 전 내가 취재한 1950년대 국가

K리그 최고참 골키퍼로 성남 FC의

대표 상비군 출신 최상호 선생은 오른

골문을 지키는 김영광(37)도 왼손 약지

손 검지손가락이 엄지 쪽으로 70도 정

가 휘어 있다. 중3 때 손가락 뼛조각이

도, 왼손 검지도 60도 정도 휘어 있었

떨어진 상태에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다. 제대로 된 장갑도 없이 강한 슈팅을

계속 뛰는 바람에 휜 상태로 굳어져 반

막다 생긴 ‘산업재해’다.

지를 낄 수도 없을 정도다. 프로축구 경

강한 슛을 막다가 손가락이 크게 휜 최상

최 선생은 “당시 골키퍼는 ‘시보리장

기 때 김영광의 부모를 만난 적이 있다.

호 선생(위)과 김영광의 손.

갑’이라고 불린 군용 장갑을 꼈어요. 손

골키퍼는 몸도 아프지만 마음이 더 아

가락이 아파도 경기에서 뺄까 봐 코치

픈 포지션이라고 했다. 아버지는 “골키

영광이가 두 골만 먹으면 가족들 얼굴

한테 말도 못했지. 아이스케키 막대기

퍼 있다고 골 안 들어갑니까. 그런데도

이 벌게집니다”고 했다.

[중앙포토]

홍 선생도 1998년 축구 전문지 베스트 일레븐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 다. “당시 축구볼은 빗물을 먹으면 볼 크 기가 커지고 무거워졌다. 우리 선수들은 무거워진 볼을 차는데 다리가 아플 정도 였다. 나도 긴장을 한 탓에 다리에 쥐가 났다. 내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헝가리 전(0-9)에서 대포알 슈팅을 막느라 온 몸 에 멍이 들었다고 기사가 났는데 사실은 런던 올림픽 스웨덴전이었다.” 스웨덴의 유효 슈팅은 48개 였다고 한다. 그중 12개만 먹었 으니 그만하면 선방했다고 할 수 있겠다. 광복 후 첫 한·일 전은 1954년 3월에 열린 스위스 월드컵

[사진 이재형 축구자료수집가, 중앙포토]

극동지역 예선이었다. 한국과 일본이 홈 앤드어웨이 경기를 펼쳐 승자가 본선에 진출하게 돼 있었다. 그런데 이승만 대 통령이 “일본인을 대한민국 땅에 들일 수 없다”고 고집을 부려 두 경기 모두 일 본에서 열렸다. 여기서 그 유명한 ‘현해탄’ 발언이 나 온다. 이 대통령이 “일본에 지면 현해탄 에 빠져 죽어라”고 했다는 건 요즘 말로 ‘가짜뉴스’다. 당시 축구협회장인 장택 상 전 국무총리가 “지게 되면 현해탄을 건너오다가 모두 빠져서 고기밥이나 되 라”고 했고, 출국인사 자리에서 다시 현 해탄 얘기가 나왔다. 이유형 감독이 “각 하. 만약 우리가 진다면 현해탄을 건너올 때 이 몸을 현해탄 바닷속에 던지겠습니 다”고 말했다는 게 홍 선생의 증언이다. 홍 선생은 “우리 선수들 유니폼엔 백 넘버를 달 만한 여유가 없었다. 대회 조 직위원회에서 광목에다 등번호를 써준 것을 선수 각자가 바느질을 해 번호를 붙였다”고 회고했다. ‘현해탄 투혼’을 앞 세운 한국은 1승1무(5-1, 2-2)로 일본을 누르고 첫 월드컵에 진출했다. 스위스 월드컵 개막일인 6월 16일 밤 9 시에 한국 대표팀은 취리히에 도착했다. 미 공군 수송기를 탔는데 긴 널빤지로 만든 의자가 너무 높아서 발을 대롱대 롱 흔드는 상태에서 48시간 비행기 여행 을 했다는 것이다. 취리히에 도착했을 때 선수들이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고 한다. 헝가리전 0-9, 터키전 0-7 참패가 한 국의 첫 월드컵 도전사였다. 은퇴 후 국제심판으로도 활약한 5 홍덕영 선생은 2002 한·일 월 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와 꿈 같은 4강 신화를 맛본 뒤 2005년 9월 13일, 조용히 영면에 들었다. 제734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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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첨단의 끝을 찾아서 박병곤 대형망원경 사업단장

“135억년 전 암흑 속에 무슨 일이  우주 최초의 별 보게 될 것” 이면 완공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 지만 최첨단 기술의 대형프로젝트는 도 중에 난관에 부딪히게 마련이다. 지금 추정하기에는 2030년이 돼야 완공이 될 수 있다. 지상에서 우주를 관측하자면 대기권의 공기가 별빛을 왜곡한다. 이 를 해결하는 방법이 적응광학, 즉 대기 교란을 상쇄하는 기술이다. 거울 한 장 표면 뒤에 피스톤이 700개가 붙어서 흔 들리는 공기를 통과한 빛의 광파면에 맞 춰 거울 표면을 반대로 왜곡시킨다. 1초 에 1000번 정도 피스톤이 움직인다고 보 면 된다. 쉽지 않은 기술이다. 이런 게 구 현돼야 우주망원경처럼 심우주를 제대 로 관측할 수 있다. 우주망원경은 공기 가 없는 우주에 있어 훨씬 더 선명한 상 을 얻을 수 있지만, 크기를 키우는 데 한 계가 뚜렷하다. 천문연은 GMT 프로젝 트의 지분 10% 확보를 목표로 건설에 참 여하고 있다.”

최준호 과학미래 전문기자, 논설위원 joonho@joongang.co.kr

혼돈의 시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 염증 팬데믹으로 전세계가 신음하고 있 지만, 한편으론 지구 밖 화성까지 날아간 우주탐사선이 현지에서 헬기까지 띄우고 있다. 과학기술 발전 속도만큼이나 인류 를 둘러싼 사회ㆍ환경의 변화도 현기증을 느낄 정도다. 현재가 혼란스러울수록 미 래가 궁금하다. 대한민국은, 인류는 어디 로 향해 가고 있을까. 사실, 답은 인류의 손에 있다. 미래는 예측하는 게 아니라 꿈 꾸고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기획연재‘첨 단의 끝을 찾아서’는 현재의 혼돈 속에서 도 미래를 열어가는 첨단 과학기술의 현 장ㆍ인물을 찾아가 본다.

서경 70도 41분 09초, 남위 29도 1분 42 초. 한반도의 지구 반대편인 남미 안데 스산맥 칠레 북부, 해발 2500m 라스 캄 파나스에 인류 최대 프로젝트 중 하나 가 진행되고 있다. 거대마젤란망원경 (GMT·Giant Magellan Telescope)이 다. 구경이 25m가 넘는 이 초거대 반사 망원경은 고도 540㎞ 지구궤도에 떠 있 는 허블 우주망원경보다 성능이 10배 이 상 뛰어나다. 최소 135억 광년, 빅뱅 이후 우주 최초의 별을 볼 수 있는 광학망원 경이다. 1조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는 GMT 프로젝트에는 한국 천문연구원 (KASI)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 23일 대 전 천문연구원을 찾아 박병곤(57) 대형 망원경 사업단장을 만나 관측 천문학의 최첨단에 대해 들었다. 대형 망원경 없으면 눈 감고 보는 것 같아 -GMT는 어떤 망원경인가.

“인류가 도전하고 있는 차세대 초거 대 반사망원경 중 하나다. 지름 8.4m, 두 께 40㎝, 무게 20t에 이르는 오목거울 7 장을 모은, 주경 25.4m의 반사망원경이 다. 가시광선뿐 아니라 근적외선까지 볼 수 있다. 주경 2.4m 허블 우주망원경보 다 분해능이 10배 뛰어나다. 분해능이 란, 쉽게 말하자면 떨어져 있는 두 개의 불빛이 멀리서 보면 하나로 보이는데, 그걸 둘로 구분해서 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반사망원경에 쓰는 오목거울의 현실적 한계가 8.4m다. 거울을 만든 뒤 최소 폭이 10m 이상인 무진동 차량에 싣고 도로를 지나 천문대가 있는 산꼭 대기까지 가야 한다. ”

박병곤 천문연구원 대형망원경 사업단장이 칠레 안데스산맥 라스 캄파나스에 설치될 거대마젤란망원경 이미지 앞에 섰다.

터무니 없는 상상, 50년 뒤 현실 되기도 -지상망원경과 우주망원경은 뭐가 다르나

지구 최대 망원경 프로젝트 참여

의 별’(First Star)을 관측하기 위한 것이 다. 이 밖에도 외계행성과 외계생명체를 찾는 임무도 있다. 지름 1m의 케플러 우 주망원경이 그간 수많은 외계행성을 발 견했는데, GMT는 외계행성에서 생명체 가 살 수 있을지 없을지까지 분석해낼 수 있다. 가시광선 초정밀 분광기와 근적외 선 고분산 분광기가 그 역할을 한다. 분 광기는 빛을 파장별로 퍼뜨려 스펙트럼 을 만드는데, 특정 부분을 자세히 보면 가운데 빛이 없는 부분이 있다. 관측 대 상의 원소들이 빛을 흡수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수소·산소·탄소 등 모든 원소 는 에너지를 깎아 먹는, 즉 흡수하는 고 유의 위치가 있다. 스펙트럼의 어느 위치 가 새까맣게 됐는지를 보면 그에 맞는 원 소와 분자까지 알아낼 수 있다. 즉 어느 행성에 탄소나 메탄·물과 같은 것이 있는 지 알 수 있어, 생물이 있다는 직접적 증 거를 찾을 수 있다.”

“1996년에 만든 보현산천문대의 반 사망원경은 1만원권 지폐 뒷면을 장식 구경 25.4m, 허블 망원경 10배 성능 할 정도로 한국의 자랑이지만, 구경이 400㎞ 밖 동전까지 알아볼 수 있어 1.8m에 불과하다. GMT는 구경만 10배 이상이고 분해능은 14배, 집광력(빛을 GMT 예정보다 늦어져 2030년 완성 모아 더 밝게 보이게 하는 힘)은 200배에 외계 행성·생명체 단서 포착할 수도 달한다. 보현산천문대 망원경이 인근 영 천시의 100원짜리 동전을 식별할 정도 라면, GMT는 400㎞ 밖 금강산에 떨어진 동전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

-왜 별을 보나. 인류에 무엇이 유익한가.

원동력이 되어왔다. 필름카메라의 필름 역할을 하는 디지털카메라의 촬상소자 (CCD)는 우주망원경에서 출발한 거다. 전파망원경에 사용한 자기공명 기술은 이후 병원의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진화했다.” -GMT를 국내 최대 보현산천문대의 망원

“천문학을 왜 하느냐와 비슷한 말이 다. 우리 인류가 지금까지 과학을 발전시 켜온 원동력이 호기심, 즉 미지의 것을 밝히기 위한 것이다. 우주를 연구하는 이유는 그 우주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 르기 때문에 잘 알기 위해서 하는 거다. 그것이 수많은 과학기술과 인류 발전의

-국내에선 보현산 이후 더 큰 망원경을 왜 안 만드나.

경하고 비교하면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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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보기 위한 건가.

“연구주제가 뭐냐는 것과 같은 얘기 다. 허블 망원경으로 본 가장 먼 우주가 100억 광년이다. 이런 우주를 봤다는 것 은 100억 년 전 우주를 봤다는 거다. 우 리가 추정하는 우주의 나이는 137억 년 이다. 빅뱅 이후 우주 최초로 별이 생긴 시점이 2억 년쯤 지나서다. 그럼 적어도 135억 광년을 봐야 우주 최초의 별을 볼 수 있는 거다.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100억 광년을 봤다면, 차세대 우주망 원경은 그보다 더 먼 우주에 있는 ‘최초 제734호 40판

김성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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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천문관측 환경이 좋지 못하 다. 최적지인 보현산만 하더라도 맑은 날이 연중 150일이 넘지 않는다. 별의 상 (像)도 선명하지 못하다. 별은 한 점으로 보여야 하는데 대기 환경 때문에 흐릿하 게 퍼져 보인다. 빛공해도 계속 커지고 있다. 도시 불빛도 점점 밝아지지만 동해 오징어잡이 배 불빛이 굉장히 세다. 하 와이 마우나케아나 칠레 라스 캄파나스 는 대기가 건조하고 안정돼 있다. 날씨도 연중 300일 이상 맑아 강수량이 1㎜밖에 안 되는 사막 같은 곳이다.” -GMT 프로젝트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보현산천문대를 준공하고 나서 보니 일본조차도 오래전에 1.88m 구경 천체 망원경이 있었고, 1996년에는 이미 8m 망원경을 건설하고 있었다. 우리나라가 세계 수준에 엄청나게 떨어져 있다는 사 실을 깨달았다. 우주관측에서 제대로 된 망원경이 없다는 것은 눈을 감고 있 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1.8m 망원경으로 는 우리 은하 안의 별을 보는 정도의 수 준이다. 경쟁 자체가 안 된다. 우리나라 도 대형 망원경을 확보하는 것이 대한민 국 천문학자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하지만 국내 기술만으로는 그런 망원경 을 만들 수 없었다. 그래서 다른 나라 프 로젝트에 참여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그 게 GMT다.” -GMT는 언제 완성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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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시작은 2004년, 우리나라 는 2009년부터 참여했다. 당시엔 2019년

“우주에서 오는 빛(전자기파) 중에는 감마선·X선, 원적외선 등도 있는데, 이런 것들은 지구 대기권에 가로막혀서 지상 까지 오지 못한다. 이럴 때 각 파장에 맞 는 우주망원경이 필요하다. 보통 사람들 이 별빛이라면 가시광선만 생각하는데, 우리가 볼 수 있는 가시광선은 전체 전자 기파 대역의 극히 일부다. 우주에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걷다가 부딪힐 수 있 는 장애물 같은 것이 많다. 대표적인 게 블랙홀이다. 블랙홀이 주위의 물질을 빨 아들일 때 이 물질이 굉장히 큰 에너지를 방출한다. 그 에너지가 X선이다. 찬드라 X선 우주망원경으로 관측하면 블랙홀 의 존재를 알 수 있다.” -천체 사진을 보면 총천연색이다. 별의 색 깔이 있나.

“허블 우주망원경 등 광학망원경으 로 찍은 천체 사진의 색깔은 진짜다. 다 만 사진을 찍을 때 여러 개의 필터를 이 용해 빛의 3원색인 빨강(R)·녹색(G)·파 랑(B)을 각각 따로 찍은 뒤에 합치는 거 다. R·G·B를 따로 찍어야 정확하게 대상 을 파악할 수 있다. 다만 당연한 얘기지 만 X선이나 자외선 등 가시광선 바깥의 파장을 찍은 천체망원경 사진의 색은 가 짜다. 어차피 사람 눈이 감지할 수 있는 색이 아니니, 비교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 임의로 색을 입힌다. 물론 그 속에도 원 칙은 있다.” -50년, 100년 뒤의 관측 천문학은 어떤 모습일까.

“지금 내가 생각하는 터무니없는 상 상도 50년 뒤엔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 다. 지구 중력의 6분의 1에 불과한 달에 지름 100m짜리 망원경을 만들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지구 여러 곳의 전파망원경 을 연결해 지구 지름만 한 전파망원경의 효과를 만들어 블랙홀 영상을 찍지 않 았나. 지구와 달의 망원경을 이어 지름 38만㎞의 전파망원경을 만들면 상상도 못 할 천체를 찍고 우주의 비밀을 풀 수 있을 거다.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유인 달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계획’이 진행되면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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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5월 5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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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1일~2일

HISTORY

독일 통일 그 후 30년 <7>

드레스덴 성모교회, 뤼겐섬  폐허됐던 동독 관광지 부활 체적으로 이러한 작업은 성공적으로 진 행됐으며 라이프치히와 같은 도시들은 현재 호경기를 누리고 있다. 또한 동독 관광지들도 인기가 높아졌 다. 뤼겐섬은 2차대전 이전에 베를린 사 람들이 즐겨 찾던 장소였는데 이곳에 고급 호텔들이 들어서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관광객들이 여름 휴가지로 즐겨 찾는 곳이 됐다. 통일 이후 20년간 독일 부동산 가격은 매우 완만하게 올랐는데 2008년 금융위 기 이후에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이러한 현상은 경제 상황이 좋은 남부 독일과 구 동독 지역의 대도시들을 중심으로 나타 났다. 수도인 베를린도 예외가 아니었다.

베른하르트 젤리거 한스 자이델 재단 한국 사무소 대표

동서독이 분단돼 있던 40년 동안 동독 사람들에게 서독은 늘 가고 싶지만 갈 수 없는 그리운 곳이었다. 그래서 그들 은 매일 저녁 TV 앞에 앉아 서독 방송 을 봤다. 동독 시절 서독 TV를 보는 것 은 불법이었기에 동독 당국에서는 이따 금 아이들을 통해 어느 집에서 몰래 서 독 방송을 보고 있는지 알아내려고 했 다. 하지만 실제로 서독 방송 시청에 관 해서 동독 당국은 묵인하는 상황이었 으므로 많은 동독인은 매일 저녁 서독 의 바이에른이나 라인란트 또는 베스트 팔렌 지역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서독 방문은 공무수행자나 은퇴자 등 소수의 운 좋은 동독인에게만 허용 됐다. 이들은 돌아와서 서독의 풍족한 모습을 전해 줬는데 이로 인해 동독 사 람들의 호기심은 더욱 커져만 갔다. 공산정권, 싸구려 아파트 대거 건설

서독에서 동독으로의 여행은 원칙적으 로 가능했지만 보통 동독에 이산가족 이 있는 서독 사람들이 동독을 방문하 는 경우가 많았다. 동독 방문을 위해서 는 사증이 필요했다. 예를 들면, 드레스 덴이나 로슈토크 또는 카를마르크스슈 타트 등과 같은 목적지에 도착한 후 24 시간 이내에 동독 인민경찰에 신고해야 만 했다. 서독 사람들이 동독을 방문하 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경계를 통과할 때 매우 불친절하고 지나 치게 깐깐한 동독 국경수비대의 검문을 거치는 것은 불쾌한 일이었다. 서베를린으로 가기 위한 통과구간을 지나거나 동독의 다른 곳을 방문하는 경우에 동독 인민 경찰은 서독 방문자 들을 속도위반 또는 다른 사유를 적용 해 벌금을 부과하기 일쑤였다. 의도적으 로 방문자들을 압박하기 위해서였다. 이러한 연유로 동독 방문은 서독 사 람들에게 인기가 없었다. 그렇지만 서독 정부는 학생들의 동독 방문을 지원하 는 등 보다 많은 서독인이 동독을 다녀 오도록 독려했다. 수학여행의 일환으로 모든 학생은 서베를린을 방문하고 하루 를 동베를린에 체류하도록 했지만 학생 들은 이 프로그램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동독은 분위기가 음산했기 때 문에 대부분은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 았으며 일부는 방문을 꺼리기도 했다. 한때 독일 문화와 정치의 중심이었던 베 를린의 한복판에 소련 군인들과 인민경 찰들만 서성이고 있으니 서독의 청소년 들에게는 흥미가 없을 수밖에 없었다. 궁전들과 박물관 그리고 세계적인 오 페라 하우스가 있는 작센주의 주도 드 레스덴이나 독일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대문호인 괴테와 쉴러가 활동했던 바이 마르와 같은 동독의 유서 깊은 도시들 은 확연히 쇠락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도시들은 점점 더 잊혀 가고 있었다. 1970년대 말부터 동독은 유명한 문 화재들의 복원 작업을 시도했다. 드레

임대료 규제하자 집주인들 주택 방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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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복원 공사 중인 베를린궁전. 2 동독 정권은 2차 대전 중 큰 피해를 입지 않은 베를린궁전을 폭파시키고 그 자리에 콘크리트 건물로 공화국 궁전을 세웠다. 3 드레스덴 공습으로 대파됐던 성모교회가 이전의 모습을 완전히 되찾았다. 4 중세 도시의 고풍을 자랑하는 크베들린부르 크. 5 고급 여름 휴양지가 된 뤼겐섬. 6 동독 시절 월세 동결로 낡은 채 방치된 비스마르 주택들.

스덴의 츠빙거궁전과 세계적으로 유명 한 도자기박물관 그리고 왕궁이 제모습 을 되찾았다. 하지만 독일에서 가장 아 름다운 바로크식 건축물로 꼽히는 드레 스덴 성모교회를 비롯해 많은 문화재는 계속 폐허로 남아 있었다. 더욱 난감했 던 것은, 주거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 해 구도심 주변 지역에 ‘플라텐바우텐 (Plattenbauten)’이라고 불리는 사각형 의 흉물스러운 싸구려 아파트를 대규모 로 지었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대규 모 노동자 밀집지역인 베를린-마르찬이 나 화학공장 노동자들의 거주지였던 할 레-노이슈타트는 발전을 상징하는 곳 이 아니라 ‘노동자용 사물함’이라는 혹 평을 받았다. 전통적인 구도심 지역은 날로 쇠락해 갔다. 이런 지역의 월세는 2차대전 발발 이전 해인 1938년을 기준으로 동결된 채 인상하지 못하도록 동독 당국이 규 제했던 관계로 집주인들은 주택임대를 통해 돈을 벌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집들 은 점점 더 망가지기만 했으며, 상황이 이렇게 되자 어떤 사람들은 집을 아예 당국에 양도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중세 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던 크베들린부르크나 괴를리츠와 같 은 도시의 전통 구도심은 1989년까지 전 혀 손을 쓰지 못한 채 완전히 망가지고 있었다. 그러자 동독 당국은 구도심 전 체를 철거하려는 방안까지 고려했는데, 천만다행히도 이 계획은 실행에 옮겨지 지 않았다. 1989년 가을 베를린장벽이 무너지자 동독 사람들은 서독으로 몰려왔다. 반

[사진 독일연방문서보관소, 젤리거]

대로 동독을 방문한 서독 사람들은 그 렇게 많지 않았다. 통일 이후 20년이 된 시점에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동독 출신 인구의 90% 이상이 서독 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에 반대의 경우는 80%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일 독일은 동독 지역 구도심들을 복 원하기 위해서 수십억 유로의 자금을 투 입했다. 그 결과 현재 드레스덴이나 라 이프치히, 포츠담과 같은 곳은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거듭났다. 바우 첸이나 크베들린부르크, 괴를리츠나 다 른 많은 도시의 중세 모습 구도심들 또한 파괴되지 않고 보전하는 것이 가능했다. 일부 재건 프로젝트는 격렬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드레스덴 성모교 회 복원을 위해 민간자본이 사용된 것 이 대표적인 예다. 포츠담의 병영교회 는 프로이센 시절의 군국주의를 상기시 킨다는 비판으로 인해 재건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베를린궁전의 재건도 간단치 않았다. 이 궁전은 2차 대전 중에 큰 피해를 입 지 않았는데도 공산주의 정권이 폭파시 켜 버리고 그 자리에 ‘공화국궁전’이라 는 명칭의 사각으로 된 흉물스러운 콘 크리트 건물을 지었다. 이제는 그 콘크 리트 건물을 철거하고 옛 베를린궁전을 그대로 복원했다. 예전 동독 지역이 단순히 거대한 박 물관이나 자연보호지역으로만 남지 않 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다. 젊은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활기차고 매력적인 도 심이 필요했으며 해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현대적인 기반시설이 중요했다. 전

수십억 유로 투입 대대적 복원 중세 유적 도시들 제모습 찾아 현대적 기반 시설도 함께 건설 라이프치히 등 도시 재생 성공 베를린시 임대료 상한제 논란 도심 쇠락 부른 동독 정책 연상

사민당과 녹색당 그리고 구동독의 공 산당이었던 사회주의통일당의 후신 정 당인 좌파당이 함께 구성한 베를린시의 좌파 정부가 ‘집세 상한선’ 정책을 도입 한 것은 역설적이다. 이 정책의 핵심은 월세를 1㎡당 9유로(약 1만2000원) 수 준으로 동결한다는 것인데, 이는 시세 의 절반 또는 그 이하 가격이었다. 그 결과는 동독 시절에 나타났던 것 과 같은 현상이 재현됐다. 집 주인들은 적정 이윤을 기대할 수 없게 되자 주택 을 임대하지 않고 집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도 하지 않았다. 월세가 하락한 것 이 아니라 주택 공급만 줄어들었다. 사 회적 약자 계층에 속하는 사람들은 집 을 구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졌다. 독 일 연방헌법재판소는 급기야 집세 상한 선 정책이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한국은 분단 경험을 더욱 뼈저리게 겪고 있다. 북한 주민들은 한국 TV를 보지도 못하고 남쪽 사람들은 북한을 방문하지도 못한다. 북한에서만 막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금지하 고 있는 것이다. 벌써 세 세대에 해당하 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전혀 교류가 이 루어지지 않고 있는데 이런 식이라면 어 떻게 통일에 관한 인식과 의지가 생겨날 수 있을 것인가? 젊은 세대의 통일에 대한 인식이 약 해진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물 론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남쪽의 젊은이들이 아니라 북한 사람들이라는 주장을 할 수도 있다. 북한 사람들은 자 신들에게 번영과 자유를 가져다줄 통일 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정 치적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북 한과의 연계 없이 한국에서 통일 논의 를 이끌어 가기는 쉽지 않다. 코로나 국 면이 끝난 이후 한국이 먼저 개인의 북 한 방문을 허용한다면 하나의 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번역:김영수 한스자이델재단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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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하르트 젤리거 독일 킬대학 경제학 석· 박사, 파리1대학 경제학 석사, 1998~2002년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학대학원 전임강사, 2004~2006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겸임교수, 2007년부터 독일 비텐-헤르데케대학 객원교 수. 2002년부터 한스 자이델 재단 한국 사무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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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로 재직 중이다. 제734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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