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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6호 2021년 4월 28일 수요일 A
The Korea Daily
BC 주말 확진자 일일 평균 800명대로 사망자는 17명 추가, 총 1571명 60세 이상 백신 접종 예약 시작 4월 들어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의 확진 자가 나오던 BC주가 지난 3일 주말 동안 다소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BC주보건당국이 발표한 26일 코로나19 일일 브리핑에 따르면, 3일간 새 확진자 는 2491명을 기록했다. 일자별로 보면 24 일 881명, 25일 847명, 그리고 26일 763 명이었다. 보건소별로 보면 1632명이 프레이저보 건소, 466명이 밴쿠버해안보건소, 82명이 밴쿠버섬보건소, 206명이 내륙보건소, 그 리고 104명이 북부보건소 관할지 거주자 다. 프레이저보건소 관할 확진자 수는 여 전히 인구 대비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로써 BC주의 누적 확진자 수는 12만 6249명이 됐다. 감염 중인 환자는 총 8199명이고, 이중 484명이 입원 중이며, 다시 이들 중 158명 이 집중 치료실 치료를 받고 있다.
3일간 사망자는 17명이 나와 BC주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1571명이 됐다. 이날까지 백신 접종 총 건 수는 163만 5372명인데, 이중 8만 9035건이 2차 접 종 건이다. 연령에 따른 백신 접종 예약은 60세 이상이 대상이라고 발표됐다. 이외에 약 국에서 접종하는 아스트라제네카는 40세 이상 물량 공급이 되는 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약국의 재고 물량 이 동이 나 대기하는 중이다. 보건당국은 이날도 3개로 나뉘어진 지 역을 벗어나 타 지역으로 여가나 휴가를 위한 이동을 하지 말라는 지난 금요일 새 사회봉쇄 강화 행정명령을 상기시켰다. BC주 정부가 발효한 코로나19 관련 행 정명령은 관련 사이트(https://www2.gov. bc.ca/gov/content/health/about-bc-shealth-care-system/office-of-the-provincial-health-officer/current-healthtopics/covid-19-novel-coronavirus)에서 확인할 수 있다. 표영태 기자
BC 유아 코로나19로 사망 확인 지난 1월 사망 원인 검시소 검사로 지난 주 사망 2세 어린이보다 어려 BC주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유아 사망이 확인되면서 더 이상 코로나19가 55세 취 약층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 시켜주었다. BC주 공중보건책임자인 닥터 보니 헨 리는 26일 BC검시소가 영아 사망 조사 를 벌여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해당 영아 의 사망 원인이라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망한 영아는 내륙보건소 관할 보건소 거주자로 BC어린이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가 사망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주에 BC주에서 2살 어 린이가 코로나19로 사망해 코로나19로 인 한 최연소 사망자라고 발표됐었다. 하지 만 이번에 사망한 영아가 코로나19로 인 한 사망으로 확인됨에 따라 다시 BC주의 최연소 사망자로 기록됐다.
지난 주말 사망자 17명을 연령별로 보 면 90세 이상이 2명, 80대가 7명, 70대가 5명, 60대가 2명이었으며, 50대도 1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백신 접종 률을 보이고 있는 이스라엘도 연초에 생 후 2개월 된 유아가 코로나19 양성 판정 을 받은 뒤 사망을 한 사례가 있다. 아이 는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로 태어났는데, 폐까지 손상이 되면서 결국 사망하게 됐 다고 알려졌다. 이에 앞서 작년 7월에는 브라질에서 신 생아와 유아 등이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사례가 잇달았다. 우선 16일 생후 7개월 된 아기가 확진 후 하루 만에 사망을 했 고, 또 다른 2살 아이가 6일에 사망했다. 이에 앞서 작년 4월에도 3개월 된 아기가 사망을 했다. 미국도 6월에 생후 6개월 된 아기가 숨 졌다. 표영태 기자
이번에는 통행객이 많은 코퀴틀람 센터몰서 총격
26일 오후 4시 쯤 쇼핑몰 입구서 용의자나 피해자 등 모두 사라져 최근 메트로밴쿠버에서 총격 사건으로 사 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후 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코퀴틀람 센터의 월마트 동쪽 입구 H&M 매장 앞 몰 도로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코퀴틀람RCMP는 이날 오후 4시 6분쯤 총격 사건이 일어난 것을 확인했다고 발 표했다. 이번 사건이 메트로밴쿠버의 범
죄조직간 전쟁과 연관된 사건인지에 대 해 아직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가 해자나 피해자 등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잠시 후 한 남성이 총격사건과 별 개로 자상을 입은 채로 병원으로 왔다. 경찰은 이 남성이 해당 쇼핑몰 주차장 에서 싸움이 있었고 그로 인해 칼에 찔 린 것으로 봤다. 하지만 총격이 이와 관 련됐는지 여부는 아직 발표하지 않은 상 태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많은 한인들도 총 격 소리 등을 듣고 SNS에 글을 올리기 도 했다. 코퀴틀람RCMP는 시민의 제보 를 요청하며 사건파일 번호 2021-10850 를 604-945-1550로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주에는 인근에 있는 라파지 레이크 옆 농구장에서 총격 살인사건이 발생했었다. 이때도 많은 사람들이 호수 를 산책하거나, 체육시설을 이용하고 있던 저녁 시간에 발생했었다. 글 사진 표영태 기자
혁신 저탄소 BC기업에 5억 달러 투자 대유행 후 경기 회복 위한 정책 일환 향후 3년간 InBC 기구 통해 지원 결정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탄력이 붙으면서 BC주정부가 대유행 이후 경기회복을 위 한 투자 계획을 공개하기 시작했는데, 혁 신적이며 탄소배출이 적은 사업에 큰 투 자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BC주 직업경기회복혁신부는 BC주에 기반을 둔 기업들을 대상으로 5억 달러 의 전략 투자 기금(strategic investment fund)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27일 발
표했다. BC주는 이미 BC투자공사(InBC Investment Corp., InBC) 설립을 위한 법 안을 마련했고, 이 공기업이 투자를 할 수 있는 재원으로 향후 5억 달러를 운영 하게 된 것이다. InBC는 투자에 매력적이고, 가족 지원 을 위한 직업 창출을 하고, BC경제를 다 양화 할 수 있도록 혁신과 유지가능성,
그리고 BC경제에 속한 기업들에 투자를 하게 된다. 보다 구체적인 3가지 최저 투자 요건 을 보면, 우선 BC주를 세계적으로 저탄 소 지역으로 만들 수 있고, BC주민의 삶 이 더 향상될 수 있도록 직업 창출, 다 양성을 지원하는 가치를 높이고, 그리고 투자에 대해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사 업어야 한다. InBC는는 5월 중에 완전히 체제를 갖 추고 본격적이 출범을 하게 될 것으로 예 상된다. 표영태 기자
A2 오피니언
2021년 4월 28일 수요일
사 설 백신 외교 찬물 끼얹은 문 대통령 발언 어제 기준으로 한국 국민의 백신 접종률은 4.7%, 경제협력개발기구
이된다. 하지만 이런 이상론을 펼치기에 국제사회의 현실은 냉엄하
(OECD) 37개 회원국 가운데 35위다. 전 세계 순위로는 70위권 밖이
고 우리가 처한 상황은 더더욱 절박하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이런
고, 2차 접종까지 마친 접종완료율(0.2%) 순위는 훨씬 더 떨어진다.
현실을 타개하는 데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시기적
집단면역 목표 시점인 11월까지의 백신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정부
으로도 부적절하고 국민의 눈높이에도 맞지 않는 것이다. 많은 국
가 아무리 강조해도 국민이 쉽사리 믿지 않는 이유가 이 통계로 설
민은 다음 달로 예정된 문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백신 가뭄의 숨
명된다. 더 많은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야 하
통이 트이기를 기대하고 있다. 엊그제 발표된 전국경제인연합회 여
고, 이미 확보한 분량도 실제 도입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 그러지 못
론조사에서 우리 국민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얻어내야 할 가장 중
하면 코로나 탈출 대열에서 저 멀리 뒤처지게 된다.
요한 성과로 ‘백신 스와프’(31.2%)를 꼽아 다른 이슈를 크게 앞질렀
이런 절박한 상황 속에서 나온 문재인 대통령의 백신 관련 발언은
다. 얼마 전 미국을 방문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화이자 백 신 추가 확보에 성공한 전례를 감
귀를 의심하게 한다. 문 대통령은 엊 그제 청와대 회의에서 “(국제사회가)
미국 겨냥 백신 자국우선주의 비판
국경 봉쇄와 백신 수출 통제, 사재기
내달 한미 정상회담 입지 더 좁아져
안하면 우리 국민이 이런 기대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등으로 각자도생에 나서고 있다”며 ‘ 백신 개발국의 자국 우선주의’와 ‘강대국들의 백신 사재기’를 강하
실제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미국과 외교 경로로 백신 스와프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
게 비판했다. 백신 개발의 압도적 선도국가인 미국을 비판한 발언으
만 문 대통령의 발언은 그런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나 마찬가
로 볼 수밖에 없다. 이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백신 기부와 같은 지
지다. 미국은 어제 6000만 회분의 백신 여분을 해외에 공급할 방침
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한 문
이라고 발표했다. 세계 어느 나라가 자국을 비판하는 나라에 혜택
대통령의 보아오포럼 연설과 대조를 이룬다. 미국을 비판하고 중국
을 베풀겠는가. ‘K방역은 세계의 모범’이란 자아도취에 시기를 놓
을 치켜세우는 자세가 또 한 번 드러난 것이다.
쳐 백신 조기 확보에 실패한 것도 뼈아픈 일인데, 뒤늦게 뛰어든 백
문 대통령의 발언은 코로나19와 같은 인류 공동의 과제는 국제 연 대와 협력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평소 지론을 강조한 것으로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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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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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 Angeles
Chicago
Atlanta
Vancouver
Washington DC San Francisco
Texas San Diego
Toro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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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외교마저 실패한다면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한없 이 추락할 것이다.
여권의 부동산 보유세 처방, 누구 말이 맞나 더불어민주당의 부동산 보유세 처방을 보면 한마디로 어지럽다. 어
윤호중·최인호의 엇갈린 발언이 나온 배경이다. 홍익표 정책위
제 처음으로 열린 당 부동산특위에서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
의장 자신도 1주일 간격으로 “종부세는 초고가 주택 또는 부자들
내대표는 “주택 공급, 주택 금융, 주택 세제 등 주거복지 관련 현안을
에 대한 일종의 부유세 개념으로 도입됐는데 집값이 상승하며 (부
모두 종합적으로 검토해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책 방향이
과 범위가) 너무 확대됐다”고 했다가 “다루더라도 매우 후순위”라
크게 흔들릴 수 없겠지만 (세제 완화 논의를) 배제하지 않는다”고도
고 말을 바꿨다.
했다. 하지만 그제 최인호 당 수석대변인은 “부동산 세금 관련 논
이런 갈지자 행보를 보면서 드는 의문이다. 민주당은 과연 부동
의는 당분간 없다는 것을 확실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
산 보유세 완화에 대한 의지가 있는가. 혹은 공감대를 만들어낼 능
지 책임 있는 관련 논의가 실제로 없었고, 의지도 없었다”고 전했다.
력이 있는가. 혹여 그간의 메시지는 민심을 의식한 시늉일 뿐 ‘책임
불과 하루 사이에 당 수뇌부에서 정반대 입장이 나온 것이다. 윤
있는 논의’는 없었던 것 아닌가. “대한민국은 5200만 명의 나라이
위원장은 “(대변인의) 임기가 다 되어 가니까 대변(代辯)을 안 하고
지 (종부세 대상인) 52만 명의 나라가 아니다” 등 소수를 타깃으로
본변을 하시네”라고 눙쳤지만, 눙으로 넘 기기엔 심상치 않다. 누구의 말이 옳은 건
부동산특위, 완화 논의 “배제 안 해”
가. 하루 만에 달라진 건가.
친문 주류는 지지층 눈치 보며 반대
한 편 가르기 전략까지 가동되는 걸 보 니 표 계산이 달라진 건가. 민주당은 지 난해 4월 총선 때도 1주택자의 경우 종
4·7 재·보선 이후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부동산 보유세를 손볼 듯한 메시지가 반복적으로 나왔다. 재산세의
부세 완화를 언급하곤 선거 후에 반대 방향으로 갔다. 이번에도 그런 건가.
감면 상한선을 공시가격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올리고 종합부동산세
올해 서울 아파트 중 종부세 부과 대상(공시가격 9억원 초과)은
부과 기준도 공시가격 9억원에서 상향하는 쪽으로다. 홍남기 경제부
네 채 중 한 채꼴이다. 그러니 어제 여론조사에서 종부세를 완화해
총리도 수긍했다. 하지만 이내 친문 주류를 중심으로 “부동산 양극
야 한다는 답변이 47.5%로 현행 유지(39.9%)보다 높게 나왔다. 특
밴쿠버 날씨 오늘(수)
화 극복에 역행하는 부자 감세는 안 된다”(진성준), “부동산 문제와
히 서울에선 54.8%였다. 부동산 보유세 문제는 부자뿐 아니라 보통
14° /8°
관련해 쓸데없는 (얘기를 하는) 입을 닥치라”(소병훈)고 반발했다.
사람의 문제가 됐다는 의미다. 민주당은 4·7 선거 때 여러 차례 잘
친문 지지자들도 동조했다.
못을 고칠 기회를 달라고 했다. 벌써 잊어버린 건 아닌지 모르겠다. 소나기
목요일 21° /9°
금요일 토요일 16° /7°
15° /7°
종합
2021년 4월 28일 수요일
재외동포재단, 캐나다·중국 동포사회와 소통 26일 캐나다 한인회장들과 ‘찾동’ 행사 재외동포재단(이사장 김성곤)은 동포사회 주요 현안 협의 및 애로사항 청취를 위해 지난 23일(금) 중국, 26일(월) 캐나다 한 인회장들과 비대면 화상 간담회인 ‘찾동( 찾아가는 동포재단)’행사를 각각 개최하 였다고 밝혔다. 26일(월) 개최된 제 5차 캐나다 지역‘찾 동’행사에는 주점식 캐나다한인회총연합 회장, 남기임 주몬트리올한인회장 등 14명
의 현직 한인회장이 참석하였으며, 현지 어 사용이 어려운 동포 1세를 위한 코로 나 극복 한국어 심리상담, 아시안 혐오범 죄 대응, 재단 지원사업 개선, 동포청 설 립, 재외선거제도 보장 확대를 위한 우편 투표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캐나다 노바밸리 이윤희 한인회장은 “13년 간 한인회장을 하였는데, 재외동 포재단과의 직접 소통은 처음이며, 코로
나 19로 오히려 모국과의 소통이 더 원 활해졌다”면서 ‘찾동’행사의 실효성을 평 가하였다. 이에 앞서 23일(금) 열린 제 4차 중국지 역 ‘찾동’행사에는 하정수 중국한국인회 총연합회장, 이근화 중국강서성한국인회 장을 비롯한 22명의 전·현직 한인회장이 참석하였으며, ‘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 픽시‘중국한국인회총연합회 지원단’발족, 중국동포 국내 입국시 백신접종자 등에 대한 자가격리 완화, 재외선거제도 개선 방안(우편/전자 투표 도입, 투표장소 다 양화 등) 등에 대해서 의견을 청취하였다. 한편, 김성곤 이사장은 “코로나로 인해 침체된 상황에서도 동포사회를 위해 수 고해 주시는 한인회장님과 총연 임원 여 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오늘 제안해주 신 내용을 재단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겠 다”고 말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캐나다 국적 한국 체류 한인 1만 6천 명 중국, 미국, 우즈벡, 러시아 이어 5번째 영주 자격 체류 캐나다 국적 한인 192명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국적동포 수는 2018 년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는데, 캐나 다 국적 체류자는 5번째로 많았다. 한국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가 발표한 3 월 통계월보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외국국 적동포 수는 79만 1774명이었다. 2018년에 87만 9000명이었던 것에 비해 8만 7000명 가량이 감소했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이 64만 4265명, 미 국이 4만 3746명, 우드베키탄이 3만 1459
명, 러시아가 2만 6484명, 그리고 캐나다가 1만 5939명이다. 체류자격별로 보면 재외동포(F-4)가 47 만 188명, 방문비자(H-2)가 14만 1145명, 영주(F-5)가 10만 9089명, 그리고 방문동 거(F-1)가 2만 9629명이다. 재외동포(F-4) 자격 소지자 중 캐나다 는 1만 5747명으로 중국, 미국, 러시아에 이어 4번째로 많았다. 영주(F-5)자격 소지자에서는 중국,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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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국민 대상 온라인 여권 발급 한국 외교부 적극행정 최우수사례로 선정 2021년 제1차 공모전 통해 12건 선정 4월 기준 420명 비대면 여권 발급 받아 외교부는 ‘적극행정’ 문화의 확산을 위 해 2021년 제1차 공모전을 개최하여, 본부 및 재외공관에서 접수된 사례 중 영사서비스·공공외교·일하는 방식 개선 분야에서 4건을 우수사례로 선 정하였다. 외교부는 적극행정의 공직문화 확산 을 더욱 장려하기 위해 작년부터 연 3 회 적극행정 공모전 개최(‘20년 총 3차 례 개최하여 우수사례 12건 선정)해왔 으며, 금년에도 적극행정 모니터링단, 국민 온라인 투표 등 국민 체감도를 반영하여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우수사례는 여권과에서 ‘코로나19 이동제한 조치로 공관에 갈 수 없는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으로 여권 발급 하는 안이었다.
이를 통해 일부 국가 및 지역의 이 동제한 조치로 재외국민의 재외공관 방문을 통한 여권발급 신청에 애로 발 생하는 가운데, 적극행정 지원제도(사 전컨설팅)를 활용하여 비대면 여권발 급 서비스(▴우편·온라인 여권 신청 현 ▴ 지 영사협력원 협조 아래 동시 화상 을 통한 본인신분 확인 발 ▴ 급 여권 우 편 교부)를 시행하여 재외국민의 불편 을 해소했다. 올 4월 기준, 총 420여 명 이상의 재외국민대상 비대면 여권 발급을 받았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적극행정‘을 통 한 외교역량 제고 및 대국민 서비스 강화에 더욱 앞장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밴쿠버 중앙일보
아, 미국,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캐나다는 192명으로 5번째로 많았다. 한편 국적별 국적상실이 ․ 탈 처리 현황에 서 캐나다는 2016년 국적 상실 4336명, 국 적 이탈 80명이었다가 2018년도에 국적 상 실은 3342명으로 감소한 반면 국적 이탈은 749명으로 크게 늘었다. 그 이유는 선천적 복수국적자의 경우 한국 국적 이탈 시 40 세까지 재외동포(F-4) 비자를 발급하지 않 는다는 법이 발효됐기 때문이다. 2020년에 는 2948명이 국적 상실을 144명이 국적 이 탈을 했으며 올 3월까지는 802명이 상실, 59명이 이탈을 했다. 표영태 기자
2021 메디컬코리아아카데미 온라인연수(MKA e-class) 보건복지부는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알리고, 보건의료 분야 글로벌 네트워 크 확대를 위해 외국 의료인 및 보건 의료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국의료 온 라인 연수 프로그램 (Medical Korea E-Class)을 운영하고 있다. 연수생 네트워크를 통한 외국인환자 유치와 한국의료 해외진출 교두보 확 보 및 글로벌 의료 한류 조성이라는 목적으로 시행되는 올해 연수 기간은
6월 1일(화)일부터 7월 16일(금)까지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각 과별 운영을 보면, 외과는 대한외과 술기연구회(외과 3개분야), 내과는 이 대목독병원(내시경), 이대서울병원(감 염관리), 양상부산대병원(심장초음파), 그리고 기타는 분당서울대병원(의료 ICT) 등이다. 연수생 모집기간은 5월 14일(금)까지 이며, 모집대상은 의사, 간호사 등 의
료인 및 민관 보건의료 관계자 등이다. 접수방법는 이메일(mkaglobal@ khidi.or.kr)로 받는다. 신청서 및 개 인정보제공동의서 영문 작성. 제출해 야 한다. 기타 온라인 연수와 관련한 문의사 항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연 수팀으로 (담당자 : 043-713-8082 조 하나 연구원)으로 연락하면 된다. 밴쿠버 중앙일보
가평전투 70주년 기념 그림 주한 캐나다대사관은 가평전투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그 림을 소개했다. 소개한 그림은 <가평에서 버티며>: 캐나다 6.25전쟁 참전용사이자 캐나다 공식 전쟁화가인 테드 주버의 그림. 포위당한 PPCLI 제2대대 장병들에게 미군의 공수보급이 이루 어지는 모습을 묘사했다고 주석을 달았다. 캐나다 대사관은 캐나다 정부와 캐나다군, 6·25전쟁 참전용사들에게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며, 가평전투는 1951년 4월 패트리샤공주캐나다경보병연 대(PPCLI) 제2대대를 포함한 영 연방군이 가평일대에서 5배가 넘는 적군의 인해전술 공세를 막으며 서울로의 진출을 저지한 전투라고 설명했다. 캐나다군은 전사 10명, 부상 23명의 피해 를 입었으나, 가평전투에서 거둔 승리는 지금까지 캐나다군은 물론 영 연방군이 6·25전쟁에서 거둔 최대의 성과로 꼽았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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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4월 28일 수요일 2021년2021년 4월 28일 수요일
정세균 “윤석열 좋은 검사일 뿐, 한국서 대통령 될 수 있을까” 가깝게 느껴주시는 거 같다.”
코로나 방역 인연 대구서 대권 행보
-이낙연 전 대표와의 호남 경쟁은.
“난 심리적으론 아직도 중대본부장”
“쟁탈전을 벌이는 건 좋지 않다. 하지 만 (전망은) 괜찮을 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 문해 15대 국회에 입성한 정 전 총리는 노무현 정부 때 산업자원부 장관과 열 린우리당 의장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국회의장을 거쳐 국무총리 로 1년 3개월 일했다. 그는 “세 분 대통 령께 인정을 받은 것”이라는 의미를 부 여했다.
영남과 인연 강조 “안동서 군 생활” 27일 대구 동성로. 정세균 전 국무총리 가 나타나자 그를 알아본 시민들이 모 여들었다. “정말 고생하셨다”, “잘 되셨 으면 좋겠다”는 인사말에 정 전 총리는 웃는 얼굴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등 의 말로 응대했다. ‘미스터 스마일’은 그 의 오래된 별명이다. 상인 김모(56)씨는 “코로나19 대유행 때 정 전 총리가 대구 에 내려와 있어 안도했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지난해 2월 대구에서 신천지 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자 3주간 대구에 상주하며 중앙재난안전 대책본부를 진두지휘했다. 중앙일보는 이날 정 전 총리의 대구 지 역 일정에 동행했다. 가장 먼저 찾은 곳 은 계명대 동산병원 예방접종센터였다. 정 전 총리는 “나는 심리적으론 아직도 중대본부장”이라며 의료진을 격려했다. -정세균에게 방역은.
“정부는 물론이고 민간·공공 의료계 의 헌신이 컸다. 그렇게 K-방역이 이뤄 졌으니 그걸 폄훼하는 건 지혜롭지 않
-문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27일 대구를 방문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오른쪽)가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뉴스1]
다. 방역 성과와 책임은 내가 죽을 때까 지 따라올 일이라고 생각한다.”
는 “중대본 회의에 잘 안 나와서 잘 모르 는 거 같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9월까지 3500만명 접종이 가능한가.
-이 지사 발언은 어떻게 보나.
“충분히 가능하다. 9900만명분의 백 신을 계약했다. 6월부터 병·의원으로 접 종처를 늘리면 가파르게 접종률이 올라 갈 거다.” 정 전 총리는 지난 19일 이재명 경기 지사가 청와대에 러시아산 백신 스푸트 니크V 도입 검토를 요청하자 “청와대에 공박하듯이 제안하는 건 적절치 않다” (지난 22일)며 각을 세웠다. 지난 26일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 거 같다. 정부에 얘기하지 왜 청와대나 언론에 말하나. 야당도 아니고 여당 도지사가.” -비판 강도가 세지는 이유는.
“정치인이 회피하기만 하면 소신 없 고 눈치 보는 사람처럼 보인다. 저에겐 ‘파이팅 스피릿’이 있다. 지금도 최소한 만 반응하는 거다.” 정 전 총리는 지난 25일 경남 밀양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의 멘토라 불린 송 기인 신부를 만났다. “총리님의 원만함 과 경력이 지금 필요하다”는 송 신부 말 에 정 전 총리는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 고 답했다고 한다. 이후 봉하마을을 찾 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 한 뒤 권양숙 여사, 김경수 경남지사와 오찬을 함께 했다. 정치적 정체성의 뿌리 가 친노(친노무현)임을 드러낸 것이다. -영남권 분위기가 어떤가.
“저는 의성 정씨다. 안동에서 군 생활 을 했다. 처가도 포항이어서 영남권에서
“불행하지 않은 최초의 대통령이 될 거라 본다. 후임자가 전임자를 부정하 는 정치는 이젠 없었으면 한다.” -대선 어젠다는.
“‘질 좋은 성장’이다. 대·중소기업이 함께 혁신하고 동반성장한 결과가 고용 으로 이어져야 한다.” 대선 레이스에서 본선 진출시 경쟁자 가 될 수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 한 평가는 냉정했다. “좋은 검사 이상 도, 이하도 아니다. 좋은 검사가 대통령 이 될 수 있을까. 한국 수준과는 안 맞을 대구=김효성 기자 거 같다.” kim.hyoseong@joongang.co.kr
세 불리는 이재명, 지지 의원 모임‘성공포럼’내달 출범 조정식·노웅래 등 중진 합류 전망 포럼 키워드‘성장·공정’내세워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지하는 국회의원 모임이 다음달 출범한다. 가칭 ‘대한민국 성장 과 공정 포럼’(성공포럼)이다. 성공포럼 에는 기존 ‘이재명계’ 의원 10여 명 외에 도 조정식 전 민주당 정책위의장(5선)
제17313호 40판
과 노웅래 전 민주당 최고위원(4선) 등 도 합류할 예정이다. 이 지사 측 핵심 의원은 27일 중앙 일보와의 통화에서 “5·2 전당대 회가 끝나면 바로 성공포럼을 발 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공 포럼은 다음달부터 격주마다 서 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다. 특히 이 지사측은 포
럼 발족을 계기로 외연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이재명계는 정성호 의원 (4선)을 제외하곤, 김병욱·임종성·이 규민·김남국 의원 등 경기 지역 초·재선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따라 이해찬 전 대표 시절 당 정 책위의장을 지낸 조정식 의원의 합류는 기폭제가 될 수 있 다. 조 의원은 2018년 이
지사가 경기지사에 당선된 직후 인수위 공동 상임위원장이었다. 이 지사의 중 앙대 선배인 노웅래 전 최고위원도 포럼 에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대출 등 ‘기 본 시리즈’를 주창했던 이 지사는 최근 공정 담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대표적 인 게 ‘공정 벌금’ 주장이다. 이 지사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현행 벌금형
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보다 근본 적으로 실질적인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 해서는 ‘재산비례 벌금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소득과 재산을 구별하지 못한다”(윤희숙 국민의힘 의 원)는 비판이 제기되자, 이 지사는 이날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고, 명칭보다 는 실질이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종합
2021년 4월 28일 수요일
A5
“모든 이에게 모든 것 줄 것” 장기 기증, 다 주고 떠났다 정진석 추기경 90세로 선종 친·외가 모두 4대째 천주교 집안 발명가 꿈, 한국전 뒤 사제 결심 생전 “나만을 위해 살지 마세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정진 석 추기경이 27일 오후 10시15분 노환으로 서울성모병원에서 선종 했다. 90세. 정 추기경은 1931년 서울 종로구 수표동에서 태어났다. 외아들이었 다. 친가와 외가 모두 4대째 독실 한 천주교 집안이었다. 고인은 열 살 때부터 명동성당의 복사(服事 ㆍ미사 등 천주교 예식을 보조하 는 사람)를 했다. 어린 나이에 쉬운 일은 아니었 다. 매일 새벽 미사에 참석하려면 오전 4시30분에 일어나야 했다. 3 년간 단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 고 인은 생전에 “다들 자는 시간이 라 무서웠다. 수표동에서 을지로 를 거쳐 명동성당까지 혼자 다녔 다. 겨울에는 길이 안 보일 만큼 캄캄했다. 전차가 다니는 새벽 5시 이전이었다. 그래서 전찻길 한복판 으로 다녔다”며 “그래도 ‘사람들 이 자고 있을 때 나는 깨어 있다. 나는 큰일을 하러 간다’고 생각했 다. 자신을 극복하는 훈련이 됐다” 고 말한 바 있다. 정 추기경은 명동성당 옆에 있 는 계성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중 앙고를 나와 서울대 화학공학과 에 입학했다. 대학 재학 중에 한 국전쟁이 터졌다. 고인은 국민방위 군에 소집돼 장교로 복무했다. 대 학생 때만 해도 그의 꿈은 ‘발명 가’였다. 그런데 전쟁의 참상이 삶 의 방향을 통째로 바꾸어 놓았다. “우리 부대가 얼어붙은 남한강 을 걸어서 건널 때였다. 제 바로 뒤에서 갑자기 얼음이 깨졌다. 부 대원들이 아우성치며 물에 빠져
죽었다. 바로 코앞에서 그걸 봤다. 그게 저일 수도 있었다. 또 바로 곁에서 지뢰를 밟고 폭발로 죽는 전우도 봤다. 매일매일이 제 마지 막 날이었다. 그때 절감했다. 내 생명은 나의 것이 아니구나.” 정 추기경은 전쟁 기간 내내 “ 내 삶의 뜻을 깨닫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그게 자신에게 가장 절 실한 기도였다고 했다. 전쟁 후의 삶은 그에게 “덤으로 사는 삶”이 었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했다. “ 덤으로 사는 인생에 가장 보람된 일은 뭔가.” 그건 남을 위해 사는 삶이었다. 그래서 신학교에 가서 30세 때 사제가 됐다. 정 추기경의 세례명은 ‘니콜라 오’다. 가톨릭 성인 니콜라오는 서 기 300년께 작은 도시의 주교로 있었다. 당시 세 처녀를 구한 이야 기로 유명하다. 몰락한 집안의 아 버지가 돈을 받고 세 딸을 매춘부 로 팔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니콜 라오 성인은 몰래 금이 든 주머니 를 던져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니 콜라오는 ‘선물을 주는 이’로 통한 다. 네덜란드 신교도들은 그를 ‘신 터 클라스(Sinter Klass)’라 불렀 고, 미국으로 건너가 ‘산타 클로스 (Santa Claus)’가 됐다. 이런 배경 때문인지 정 추기경 의 모토는 ‘옴니버스 옴니아(Omnibus Omnia)’였다.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을 주겠다’는 뜻이다. 모토 에 담긴 의미를 고인은 이렇게 설 명했다. “우리가 타는 버스(Bus) 에 옴니버스의 의미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승용차는 처음에는 개 인용이었다. 부자들만 탔다. 그런
2006년 김수환 추기경이 국내 두 번째 추기경에 서임된 정진석 추기경의 손을 잡 고 기뻐하고 있다.
[중앙포토]
데 모든 사람이 탈 수 있게끔 만 든 게 버스다. 그처럼 모두와 함께 나누는 게 ‘옴니버스 옴니아’다.” 정 추기경은 모토처럼 그런 삶 을 지향했다. “남을 위해 살려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며 살았다” 고 회고한 적도 있다. “예수님은 ‘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 고 하셨다. 진짜 사랑이 뭔가. 그 건 내가 상대방과 같아지는 사랑 이다. 하느님은 사람을 하나만 만 들지 않으셨다. 여럿을 만드셨다. 그러니 하느님이 만들어 주신 상 대방, 그 속에 하느님이 계신 거 다.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바로 그들 속의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 이다.” 그걸 위해 “내가 먼저 이해 받길 바라지 말고, 남을 먼저 이 해하자”고 말하곤 했다. 정 추기 경은 사후 각막과 장기 기증 서약 서를 이미 작성해 놓은 상태였다. 정 추기경은 이탈리아 로마의 우르바노대 대학원에서 교회법으 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39세 되던 해인 1970년에 국내 최연소 주교 가 됐다. 천주교 청주교구 교구장 과 주교회의 의장을 거쳤다. 2006 년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한국인 으로선 두 번째 추기경으로 서임 됐다. 고인은 서울대교구장에서 은퇴 하기 전에도, 후에도 매일 새벽 5 시에 일어났다. 성경을 펴고, 읽 고, 묵상했다. 그 깊은 묵상의 열 매를 기록해 책으로 냈다. 새벽 미사 뒤 아침 식사를 하는 오전 8 시까지 책을 썼다. “어릴 때 새벽 미사를 다녔던 힘이 지금도 작용 한다”고 말하곤 했다. 지금껏 쓴 책만 50권이 넘는다. 생전 인터뷰에서 ‘젊은이들에게 한 말씀’을 부탁하면 정 추기경은 꼭 이렇게 당부했다. “우리 젊은 이들이 나만을 위해 살지 마시고, 민족 전체를 위해, 더 크게는 인 류를 위해 기여할 큰 인물이 되고 자 노력해 주십시오. 그리고 실력 을 키우십시오. 그래야 여러분 각 자의 인생이 보람 있고 풍부한 삶 이 될 수 있습니다. 개인을 위해 살지 말고, 많은 사람의 선익을 위 해 살아 주십시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밤 늦게까지 정 추기경의 장례 일정 을 논의했다. 백성호 종교전문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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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민법 가족 규정 삭제 검토 현행법선 혼인·혈연·입양만 해당 여가부, 5개년 건강가정계획 발표 정자공여·대리출산 등 쟁점 논의 미혼부 출생신고 요건도 완화 관련법 개정 국회 문턱 넘어야 종교계 “전통적 가족 해체 우려” 가족의 개념이 달라진다. 정부가 방송인 사유리로 촉발된 비혼 출 산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 하고 혼인·혈연·입양만을 가족으 로 인정한 현행 법률도 바꾸기로 했다. 민법에선 아예 가족 규정 을 삭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자녀의 성(姓)을 부 모 협의로 정하는 법률 개정도 추 진 중이다. 여가부가 27일 발표한 4차 건 강가정기본계획(2021~2025년)에 는 비혼 출산에 대한 사회적 논 의를 공론화하겠다는 계획이 담겼 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은 이날 브 리핑에서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는 것에 대해 20대 55%, 30대 56% 정도가 수용할 수 있다는 결 과가 나온 것처럼 비혼 출산에 대 한 우리 사회 수용도는 많이 높아 져 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 은 “(그러나 비혼 출산은) 대한산 부인과학회 보조생식술 윤리지침 상 시술 대상에서 배제되고 난임 시술비를 지원받지 못하는 등 현 실적인 제약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유리는 지난해 결혼하지 않고 정자를 기증받아 아기를 출산했다 고 밝히면서 자발적 비혼모에 대 한 논란을 불렀다. 국내에서는 비 혼 상태로 정자를 기증받아 난임 시술(시험관 아기 시술)을 해주는 병원이 없어 일본으로 건너가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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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정자를 기증받아 출산한 방송인 사유리와 그의 아들. [사유리 인스타그램]
신·출산을 했다.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 난임 시 술을 받아 출산하는 게 불법은 아 니다. 그러나 법무법인 세승 현두 륜 대표변호사는 “금지조항은 없 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현재는 법률혼이나 사실 혼 부부만 시행하고 있다. 자녀 성 부모 협의로 결정…사유 리식 비혼출산 공론화 보건소에서 사실혼 확인서를 떼 가야 하고, 비혼 출산은 건강보험 이 안 돼 진료비를 전액 본인이 내 야 한다. 정부의 난임 시술비 지원 도 받을 길이 없다.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이윤 성 위원장은 “(비혼 출산은) 여 성 인권 차원에서 논의할 때가 됐 다”며 “생식이나 임신·출산 관련 의료기술이 매우 발전한 점도 고 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두륜 변호사는 “시대가 발전하면서 가 족이나 가정에 대한 인식이 바뀌 고 새로운 의료기술이 많이 나온 다. 좀 더 일찍 했어야 하는데 늦 었다”고 밝혔다. 지금은 엄마 성 쓰려면 혼인신고 때 결정 비혼 출산의 문제점을 지적하 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최안나 산 부인과 전문의는 “정자나 난자를 누가 내놓을 것 같으냐. 결국은 사회적 취약계층일 것이다. 누군 가를 위해 이런 사람을 도구화하 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진 성산 생명윤리연구소 소장은 “(비혼 출 산은) 사회질서와 가족질서를 파 괴하는 행위”라며 “비혼 출산이 허용되면 낙태가 수월해지고, 아 이를 키우다 유기하는 경우가 늘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일단 6월까지 관련 설문 조사와 간담회를 실시해 난자·정 자 공여, 대리출산 등에 대한 공 감대를 확인하고 관련 법·윤리·의
학·문화적 측면에서의 쟁점을 논 의할 계획이다. 정책 방향 설정을 위한 연구도 추진한다. 정영애 장 관은 “어떻게 논의를 추진해야 할 지 공감대 형성을 위한 여러 절차 를 밟아가고, 그 결과에 따라 구 체적인 정책을 마련할 예정”이라 고 밝혔다. 전통적인 가족 개념도 바뀔 전 망이다. 건강가정기본법 3조는 가 족을 “혼인·혈연·입양으로 이뤄진 사회의 기본 단위”라고 규정해 놨 다. 정 장관은 “건강가정기본법상 의 가족의 범위나 정의 규정을 확 대했을 때 다른 법에서 적용되는 차별적인 인식에도 긍정적인 변화 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 혔다 여가부는 2018년에도 가족의 범 위에 ‘사실혼’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정 장관은 “현행법 안 의 가족 범위 안으로 비혼 동거를 어떻게 넣을지 법무부 등과 추가 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민법 규 정에선 아예 가족의 정의를 삭제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또 다양한 가족관계 내 에서의 폭력 피해를 포괄하도록 가정폭력처벌법에서의 배우자 정 의를 개정하기로 했다. 가정폭력 을 저지른 배우자의 범위에 비혼 동거 같은 가족관계를 포함시켜 피해의 사각지대를 없애겠단 얘 기다. 여기에 자녀의 성(姓)을 부모가 협의를 통해 결정하는 방안도 추 진 중이다. 현행 민법 781조는 부 성 원칙을 우선하고 있다. 출생신 고 시 아버지의 성을 따르도록 한 것이다. 혼인신고 때 미리 정한 경 우에만 어머니의 성을 따를 수 있 다. 하지만 앞으로는 출생신고 시 부모의 협의에 따라 성을 결정할 수 있게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그동안 민법이 규정한 부성 원 칙에 대해서는 다양한 사회 변화 를 반영해 전면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 법무부 산 하 법제개선위원회도 지난해 5월 부성 우선주의 폐지를 권고했다. 김민아 여가부 가족정책과장은 “ 관련 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된 상황”이라며 “국회와 적극적으로 논의해 개정안 통과를 위해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미혼부의 출생신고 문턱도 더 욱 낮춘다. 2015년 이른바 ‘사랑 이법’으로 불리는 가족관계등록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미혼부도 출 생신고를 할 수 있게 됐지만, 여전 히 친모의 성명이나 주민등록번호 등을 알 수 없는 경우에만 가능하 다. 그러나 여가부는 엄마의 정보 를 일부 알고 있고, 엄마가 협조하 지 않을 때도 법원을 통해 신고할 수 있게 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민간 육아도우미도 정부서 신원 보증 아울러 혼외자, 혼중자 등의 차 별적 용어를 개선하기 위해 법 개 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민법에는 부모의 혼인 여부에 따라 아동을 ‘혼인 외의 출생자’와 ‘혼인 중의 출생자’로 구분해 놨다. 이를 별도 구분 없이 ‘자녀’로 통일하는 방안 이 검토 중이다. 부모가 양육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자식의 유산 상속에서 제 외하는 이른바 ‘구하라법’도 검토 한다. 여가부는 “채무 불이행에 대 한 입증 책임을 양육비 채권자에 서 채무자로 변경하고, 채무를 일 부 이행할 때도 감치명령이 가능 하도록 하는 등 제도의 실효성 확 보를 위한 추가적 제도 개선 방안 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족 돌봄 부담 완화를 위한 계 획도 담겼다. 여가부는 민간 육아 도우미가 범죄 경력이나 건강 상 태에 대한 신원 확인을 원하면 증 명서를 발급해 주기로 했다. 2022 년에는 이들 대상의 국가자격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정 장관은 “가족의 개인화, 다 양화, 계층화가 더욱 심화할 것으 로 예상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에 모든 가족이 차별 없이 존중받 고 정책에서 배제되지 않는 여건 을 조성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 다양한 가족을 포용하고 안정적 생활 여건을 보장하며, 함께 돌보 는 사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정 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 다. 이날 한국교회총연합은 “전통 적 가정과 가족의 해체 및 분화 를 가속화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다양한 동거인에 대한 분별 없는 보호와 지원 계획은 전통적 혼인 과 가족제도에 대한 해체를 의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밝혔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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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28일 수요일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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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27일 화요일
오늘의 일본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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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스가 요시 히데 일본 총리가 미국 워싱턴
삶의 향기 유자효 시인
한국과 일본은 이웃으로 살아오면 서 수천 년 동안 애증(愛憎)이 엇갈리 는 사이였습니다. 고대 문자 해독가 인 김영회씨는 일본인의 정체성으로 일컬어지는 만엽집(萬葉集)이 신 라 향가와 똑같은 방법으로 쓰여졌다 는 논증을 최근 저서 만엽집은 향가 였다에서 펴 놀라움을 안겨줍니다. 향가의 한자들은 당시의 소리 표기가 아니라 뜻글자로 기능하며, 문자의 배 열은 한국어의 어순을 따르고 있다고 김씨는 주장합니다. 향가는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기원(祈願)이 담긴 공 연 대본이라는 해석입니다. 서기 660년 8월, 백제 수도 사비성이 나당연합군에 함락되자 이듬해 1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일 본 정부를 상대로 낸 두 번째 손해배 상 청구에 대해 법원이 각하 결정을 내 린 것을 보도한 신문에 실린 소녀상 사 진이 가슴을 에게 합니다. 비를 맞은 소녀상의 모습이 마치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번 판결 은 올 1월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 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첫 번째 소송 1 심 판결과는 엇갈린 결론입니다. 피해 자들의 고통만 가중시킨 결과가 됐습 니다. 이용수 할머니는 “너무 너무 황 당하다. 국제사법재판소에 꼭 가겠다” 오염수 해양 방류는 일본의 오만 며 끝내 눈물을 보였습니다. 원고 20명 만엽집은 향가와 같은 표기 중 살아 있는 분은 이제 4명입니다. 현 정권이 2015년 박근혜·아베 정부의 위 대륙과 해양 선택이 한민족 운명 안부 합의를 부정하고 화해치유재단 을 해산해버린 업보라고 할 것입니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 의자왕의 아들 부여풍과 합세해 백제 소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도 한일 관계 수복 전쟁을 준비하던 제명천황(齊 의 새로운 걸림돌입니다. 이의 원인은 明天皇)이 지은 노래가 만엽집 8번가 이웃 나라에 설명과 이해도 구하지 않 입니다. 이 노래의 일본식 해석은 이 은 오만함입니다. 일본 언론은 “지난 러합니다. 1월 후쿠시마 앞바다의 수심 37m 어 “니키타츠(熟田津)서 배를 출발시 장에서 잡힌 우럭에 방사성 물질인 세 키려 달 기다리니 조수도 밀려왔네. 지 슘이 검출돼 출하가 금지됐다”고 보 금 저어 나갑시다.” 도했습니다. 지난해 일본 정부의 여론 뜻으로 푼 김씨의 향가 해독법에 따 조사에서도 일본인의 70%가 “오염수 르면 이렇게 됩니다. 방출은 신체에 위험하고 유해하다”고 “그대가 곡식이 익은 밭 나루터에서 우려했습니다. 방출 반대 시위가 이 저승배에 오른다. 달이 떠오르기를 기 어지는 등 자국민도 납득하지 못하는 다리는데 밀물이 나란히 소로 밀려 들 결정을 어떻게 강행할 수 있습니까? 어온다. 이제 그대가 편안히 저승에 가 코로나 창궐 속에 열겠다는 도쿄 올 시기를 빌리라.” 림픽은 과연 아무 문제가 없을까요? 죽음을 각오하고 전선에 나서는 심 미국과 IAEA, IOC가 일본 편에 서 경과 전장에서 죽어간 사람들에 대한 는 것도 우리를 당혹스럽게 합니다. 추모의 정이 엿보입니다. 그러나 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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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왜와 백제 부흥군은 백촌강 하구 에서 대패합니다. 본토 공격을 두려워 한 왜는 667년에 수도 나라(奈良)를 내륙 근강(近江)으로 옮기고 국호도 왜국(倭國)에서 일본(日本)으로 바꾸 었습니다. 만엽집 제1권의 마지막 작품인 84 번가에 ‘고야(高野)’라는 이름이 나타 납니다. 이 노래에 대한 일본식 해독 은 이러합니다. “가을이 되면 지금 보시는 듯이 아 내 그리는 사슴 우는 산이네. 타카노 (高野) 들판의 위는.” 김씨의 향가식 해독은 이렇습니다. “가을이 가니 지금에야 나타남이 여? 그대를 그리워했다. 사슴이 장차 울게 될 산 고야원(高野原)의 집에 그 대를 모시리.” 이 노래에 나오는 고야는 백제 무령 왕의 후손인 고야신립(高野新笠)입 니다. 수필가 오카베 이츠코(岡部伊 都子)는 저서 일본의 경(京)에 이렇 게 쓰고 있습니다. “도래 문화가 화려 하게 꽃핀 헤이안(平安) 시대는 백제 출신 어머니를 둔 환무천황(桓武天 皇) 때부터 비롯되었다···고야는 제49 대 광인천황(光仁天皇)의 황후였다.” 일본의 만엽집이 신라 향가와 똑같 은 방식으로 지어졌다는 것을 직접 해 독해 입증했으니 여기에 대한 일본 학 계의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급변하는 세계정세는 한일관계의 재정립을 요구합니다. 세계 2강으로 굴기하는 중국과 러시아라는 대륙 세 력 그리고 세계 최강 미국과 일본으 로 연결되는 해양 세력 사이에서 우리 가 있어야 할 위치가 한민족의 미래를 결정짓게 될 것입니다. 더욱이 지금 은 미국·일본·호주·인도의 쿼드 체제 에서 코로나19 백신 확보가 화급한 시 점입니다. 백신을 자체 개발하지 못한 탓이기도 하지요.
백악관에서 점심으로 햄버거를 차려놓고 약 20분 간 회담했다. [사진 바이든 대통령 트위터]
스가 총리, 아베를 버리세요 글로벌 아이 이영희 도쿄특파원
남의 나라 총리에게 느닷없는 충고라 니 오지랖이지만, 지난 미·일 정상회 담에서 인생의 큰 교훈을 얻었기에 정 중하게 적어 본다. 지난 16~18일 조 바 이든 대통령을 만나러 미국을 찾은 스 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여 정을 TV와 신문으로 지켜보며 여러 차례 무안하고 몸둘 바 모르겠다는 느 낌에 휩싸였다. 큰 사고도 없었고, 결 과적으로 일본이 준 만큼 얻어냈단 평 가를 받은 회담인데 왜 그랬을까. 정상회담에 임한 스가 총리의 모 습이 좋게 말하면 아베 신조(安倍晋 三) 전 총리에 대한 오마주요, 나쁘 게 말하면 콤플렉스 극복을 위한 몸 부림 같아서였다. “아베 계승”을 외치 며 총리직에 올랐지만, “외교는 아베 보다 못할 것”이란 평을 들었던 스가 총리. ‘바이든의 1호 회담 상대’가 되 기 위해 어찌나 노력했는지 미국 쪽에 서 “일본은 왜 이렇게 1등에 집착하 냐”고 했을 정도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하기도 전 미국으로 달려갔던 아베를 의식한 게 분명하다. 스가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이 서로를 “조” “요시”로 부르기로 했다는 발표 에도 민망함을 감출 수 없었다. ‘도널 드-신조 커플에 질 수 없지’라는 맘이 너무 전해져서다.
하이라이트는 두 정상이 햄버거를 앞에 두고 가진 20분간의 단독 회담. 원 래 일본은 만찬을 원했으나 미국이 코 로나19 방역을 이유로 거절하자 간곡 히 부탁해 만든 자리였다 한다. 2m는 돼 보이는 테이블 양 끝에 앉은 두 정 상은 더없이 서먹하고 멋쩍어 보이는 데 스가 총리는 이렇게 말했다. “공통 점이 많아 단번에 마음을 터놓았다.” 나만의 느낌은 아니었나 보다. 하토 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전 총 리는 “가련했다”는 평을 내놨다. 정상 회담이 끝난 후 기대만큼 지지율이 오르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 아닐까. 내게 없는 무언가를 가진 이를 열심 히 흉내 내봤자 내 점수는 오르지 않 는다. 내가 왜 그랬지, ‘이불킥의 밤’을 부를 뿐이다. ‘쇼맨십 제왕’인 아베 총 리는 골프장 벙커에서 뒹구는 퍼포먼 스조차 자연스러웠다. 애초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리하여 자민당이 보궐선거에서 참패해 ‘총리 스가’의 남은 날이 길지 않다는 뉴스가 나온 오늘, 이런 말을 전하고 싶다. 지금이라도 아베를 버리 는 게 어떠냐고. 가문·학벌·파벌 없는 서민형 정치가로 ‘밑바닥 정서’에 밝 고 민생을 잘 챙긴다는, ‘스가만의 장 점’을 살린 정치를 보여주면 혹시 길 이 보이지 않겠느냐고. 응원가로는 이 노래를 권한다. 2000년대 일본의 국민 가요였던 스맙(SMAP)의 ‘세상에 하 나뿐인 꽃’이다. “넘버원이 되지 않아 도 좋아. 원래부터 특별한 온리 원~.”
오피니언
A8 오피니언
2021년 4월 26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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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28일 수요일
백신 남자 외국인도 무료 접종 남미 부자들이 맞으러 온다 미국 백신 접종 현황
박현영의 워싱턴 살롱
연방 정부가 공급한 백신 총량 2억9068만5655도스(1회 접종분)
1회 이상 접종자 비율
29%
42%
78%
워싱턴특파원
완전 접종자 비율
지난 14일 미국 워싱턴 DC 7번가에 있 는 대형 마트인 ‘자이언트’. 카페였던 한 쪽 코너에 흰색 가림막이 설치됐다. 마 트 내 약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소로 변신한 것. 오후 4시가 되자 약사가 나와 줄 선 이들을 향해 외쳤다. “7명 맞을 수 있습니다.” 예약자에게 주사를 놓고 남은 백신으 로 7명에게 접종할 수 있다는 뜻. 줄을 선 사람은 8명이었다. 연령과 직업 조건 을 충족하지 못해 예약이 안 되지만 백 신을 빨리 맞고 싶은 사람들이 문 닫는 시간에 맞춰 모여들었다. 나이·직업·기저질환을 확인한 뒤 우 선순위에 따라 1명을 제외하고 모더나 백신을 맞았다. 현장에서 만난 여성 마 리앤은 “65세가 안 돼 현재 대상자가 아 니지만 백신을 빨리 맞고 싶어 남편이 2 차 접종하러 올 때 따라왔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을 최 대한 많은 이들에게 빠른 속도로 접종하 겠다는 일념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 덕 분에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92일 만에 총 백신 2억 회분을 주사했다. 미국 성인 절반 이상(53%)이 1회 이상 접종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접종 속도가 확 연히 느려졌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에 따르면 꾸준히 늘던 일평균 접 종 수는 4월 13일 338만 회분에서 정점 을 찍은 뒤 23일 286만 회분까지 떨어졌 다. 맞으려는 사람은 대부분 맞았고, 남 은 사람은 백신 접종에 유보적인 때문 으로 풀이된다. 크리스토퍼 머리 워싱 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 소장은 “이 런 속도라면 5월 중순이면 백신 공급이
접종한 수 2억2564만460도스
받은 백신 다 못 쓰는 미국 주요 주 단위: % ※연방 정부로부터 공급받은 백신 총량 가운데 접종 비율
뉴햄프셔 뉴욕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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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추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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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미국 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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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펜실베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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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시는 23일부터 미국자연사박물관에 ‘워크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소를 열었다. 예약없 이 가도 푸른 고래 모형 아래서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홍보한다.
연방 정부, 체류자격 제한 안 해 5월 백신 공급이 수요 초과 전망 집단 면역, 관광 활성화에 도움 알래스카, 관광객 무료 접종 도입
수요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일부 주는 백신 공급 과잉을 겪고 있다. 약국정보 사이트 굿알엑스 에 따르면 카운티(주 아래 행정단위) 1000곳 이상이 백신 공급 과잉 상태다. 미 행정부는 19일부터 그간의 접종 자격 제한을 해제해 미국 성인이면 모 두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했지만 시골 이나 대도시 할 것 없이 백신 공급이 수 요를 초과해 일부 주 정부는 비거주자 에게도 백신을 놓아주고 있다고 정치전 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연방 정부로부터 공급받은 백신을 절 반가량만 사용하고, 나머지를 재고로 보유한 주도 상당수다. 앨라배마, 미시 시피, 아칸소, 조지아주는 백신 사용률
[AFP=연합뉴스]
이 각각 62%, 64%, 66%, 67%에 그쳤다. 오하이오주와 조지아주는 수요 부족으 로 일부 대형 접종센터의 문을 닫았다. 각 주는 백신 접근성을 높일 묘책을 찾고 있다. 뉴욕시는 23일 미국자연사박 물관에 ‘워크인’ 접종소를 열었다. 예약 없이 가도 거대한 푸른 고래 모형 아래 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홍보한다. 백신 인심이 넉넉해지면서 외국인에 게도 미국인과 마찬가지로 백신을 무료 로 제공하고 있다. 캐나다와 국경을 접 한 노스다코타주는 국경을 넘는 캐나다 인 화물트럭 기사에게 무료 백신 접종 을 시작했다. 더그 버검 주지사 측은 비 국적자에게 백신 접종을 금지하지 않는 다는 CDC 의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국적으로 백신 접종을 차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CDC는 “연방정부는 출입국 자격과 보험 여부 와 상관없이 거주자에게 백신을 무료로 접종한다”고 밝혔다. 외국인에게도 백신 접종을 허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적이나 신분을 따지 지 않고 미국에 체류하는 모든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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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야 집단 면역이 가능하기 때문이 다. 감염병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전파 될 수 있다는 상식에 근거했다. 게다가 백신 공급이 수요를 앞질러 잉 여가 예상되는데다 백신을 풀지 않는다 는 국제적 비판에 직면한 미국이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에게 야박하 게 할 이유도 없어서다. ‘백신 관광’은 1년 넘게 개점 휴업 상 태인 항공·호텔·식당 등 접객업 정상화 와 고용 회복에도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다. 알래스카주는 오는 6월 1일부터 앵커리지를 비롯해 4개 공항으로 도착 하는 관광객에게 무료 백신 접종을 하 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미국인과 외국인을 모두 대상으로 한 다. 마이크 던리비 주지사는 “백신이 있 으니 그것을 사용하자는 취지”라며 “관 광객에게 하고 싶은 말은, 6월 1일부터 알래스카에 오면 무료로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알래스카는 연방 정부로부터 공급받은 백신의 71% 를 사용하고, 나머지를 보관하고 있다. 멕시코나 남미 부자들의 미국행 백
앨라배마
조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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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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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뉴욕타임스(NYT)
신 여행은 올 초부터 이뤄졌다. 멕시코 유명 방송인 후안 호세 오리겔은 지난 1 월 트위터에 플로리다주에서 백신을 맞 는 사진과 함께 “백신 맞았다! 고마워요 #USA. 조국이 내게 이런 안전을 제공 하지 않아 얼마나 슬픈가”라는 글을 올 렸다. 백신 무료 접종은 미국인 세금으 로 운영된다. 아직은 이를 ‘활용’하는 외 국인 수가 적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눈 감아 줄 수 있다. 외국인을 걸러내는 행 정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당분간 외국인 접종은 제약 없이 이뤄질 것으 로 전망된다. 하지만 숫자가 급증하고, 백신 접종을 위해 입국하는 외국인 관 광객이 코로나19를 전파한다는 인식이 생기면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백신 접종을 위한 접수 절차는 간단 하다. 온라인에서 슈퍼마켓이나 약국 체인에 접속해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생년월일, 이메일 주소를 적고, 시간과 장소를 선택하면 된다. 신뢰에 기반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주소를 별도로 검증 하는 절차는 없다. 접종 현장에선 사진 이 부착된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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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11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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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27일 화요일
장세정 논설위원이 간다 비정상 가족 논란과 비혼 부모들
사유리 가족이 비정상? 아이 행복이 판단 기준돼야 <비혼모 방송인>
비혼모 회원 1300여명이 자발적으로 만든 한국가온한부모복지협회 사랑방에서 비혼모 가족들이 대화하고 있다(사진 왼쪽). 비혼부 권익을 위해 활동하는 아빠의품 김지환 대표가 아이들과 함께 놀이하고 있다.
비혼 상태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출산한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41)씨 모자가 KBS-2TV 육아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 이 돌아왔다’에 출연(5월 2일 방송)한다 는 소식이 들리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 시판에 이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찬반 논란이 벌어졌다. 청원인은 “저출 산 문제도 심각하지만, 결혼 자체를 기 피하는 현실이다. 공영방송이라도 올바 른 가족관을 제시하고 결혼을 장려하며 정상적인 출산을 장려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탄원했다. 이에 한국 한부모연합, 정치하는엄마들 등 시민단 체가 발끈했다. 이들은 지난 14일 KBS 본사 앞에서 ‘비혼 출산 혐오 세력 규탄’ 기자 회견을 열고 “비혼모 가족은 비정 상 가족이 아니다”는 구호를 외쳤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 한부모 가구는 152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7.2%나 된다.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정재훈 교수는 “가족의 형태와 개념은 시대와 사회 상 황에 따라 변화한다. 부부와 자녀로 구 성된 산업화 세대의 가족 개념이 후기 산업사회에서 빠르게 희석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정 폭력과 학대로 희생된 정인이에게 수목장을 제공한 경기도 양 평 청란교회 송길원 담임목사(행복가정 NGO 하이패밀리 대표)는 정상·비정상 가족 논란에 대해 “가족의 형태보다는 내용과 실질이 중요하다. 심각한 병리 현상을 드러낸 가족 생태계를 건강 가 정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렇다면 실제 비혼모·비혼부로 살아 가는 젊은 엄마·아빠들은 21세기 대한 민국에서 불거진 정상·비정상 가족 논 란을 어떤 눈으로 보고 있을까. 정부의 가족 정책에 대한 시각도 들어봤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가면 한국가 온한부모복지협회라는 비혼모들의 공 동체가 있다. 정부 지원 없이 1300여명 회원의 자발적 회비로 2019년 10월 자그 마한 공간을 마련하고 서로에게 울타 리 역할을 해주고 있다. 4, 5세 두 아들 을 혼자 키우는 박리현(45) 대표, 두 살 배기 딸을 둔 권수경(33)씨, 다섯살 딸과 함께 사는 임수정(가명·37)씨를 한자리 에서 만났다. 박 대표는 “비혼모에 대한 편견을 깨는데 도움을 준 사유리씨의 용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혼자 서 아이 키운다고 비정상 가족으로 보 는 시선이 문제다. 우리도 똑같은 엄마 이고 동시에 엄마·아빠 역할을 맡은 가 장”이라고 했다. 권수경씨는 “두 부모 가족이라도 학대받거나 죽음으로 내몰 제17312호 40판
리는 가정이 많다. 아이가 건강하고 행 복하면 그것이 정상가족 아닌가”라고 가족 다양성 인정해야 선진사회 반문했다. 임수정씨는 “한부모·다문화· 비혼모 나이별 차등 지급 양육비 조손 가족 등 가족 유형의 다양성을 인 아이 연령 기준으로 바꿔야 정해야 선진사회”라고 했다. 한부모 가족에 대한 차별적 인식보다 200조 저출산 예산 어디갔나 생활고가 이들에겐 더 무거운 굴레로 작 용하는 듯했다. 박 대표는 “혼자서도 두 아이를 잘 키우겠다는 생각에 비혼모의 그 많은 돈이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묻 길을 걷고 있는데 나이 든 비혼모들에겐 고 싶다”고 했다. 이와 관련, 비혼 한부 경력단절이 가장 고통스럽다”고 토로했 모 생활시설인 애란원(서울 서대문구) 다. 그는 “비혼모 나이를 기준으로 아동 강영실 원장은 “특정 가족 유형에 국한 양육비를 지급하는 정책을 보면서 엄마 한 지원에서 이제는 다양한 가족의 욕 나이 많은 게 죄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구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부 정책의 이 연령을 기준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촉구했다. 권수경씨는 조건부 기초생활 정인이 비극 같은 아동학대나 영아 유 보장 수급자여서 몇 개월 안에 일자리를 기 또는 살해, 가족 동반 자살 등 비극적 찾으라는 구청의 채근을 받고 있다. 그 인 뉴스가 끊이지 않는 현실에 대해 비 는 “취업 교육을 받는 동안 아이가 아플 혼모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았다. 경우 맡길 곳이 없어 수업에 불가피하게 비혼모들은 산모가 힘들다고 영아를 버 몇 번 빠지면 교육과 취업 기회를 잃게 리거나 심지어 생명을 해치는 일부 부 된다. 영유아를 둔 비혼모가 양육에 집 모의 행동에 대해서는 매우 단호했다. 중하도록 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무슨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 “모성 임수정씨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못 을 저버리는 범죄 행위”라며 목소리를 가는 비혼모 자녀들이 많다. 어린이집에 높였다. 중고 물품 거래 앱(당근마켓)에 맡기려 해도 아이가 셋 이상인 ‘다자녀 ‘36주 된 영아 입양 20만원’이란 글을 올 한부모 가정’보다 우선순위가 밀리는 린 제주 비혼모에 대해 박 대표는 “입양 ‘일반 한부모 가정’이라 계속 대기하니 도 쉽지 않으니 어린 나이에 엄청 무서 힘들다”고 했다. 그는 “일정 소득 기준 웠을 거다. 오죽하면 그런 글을 올렸을 에 안 맞으면 한부모 증명서를 발급받지 지 싶어 불쌍해 보였다”고 했다. 임수정 못해 월급을 고스란히 베이비 시터에게 씨는 “엄마 경험이 없는 사람은 너무 쉽 바친다. 일이 있어도 저축을 못 하니 비 게 ‘나쁜 여자’라 욕하겠지만 막상 당해 혼모 가정은 가난을 벗어날 수 없어 악 보면 너무 혼란스럽고 막막하다”고 했 순환이 계속된다”고 전했다. 고, 권수경씨는 “나 또한 낳을지 말지 직접 만난 비혼모들은 아이를 최대한 마음이 수십번 바뀌었다”고 토로했다. 잘 키워보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이들 이에 대한 비혼부들의 생각은 달랐 은 역대 정부가 저출산 대책에 200조원 다. 생모가 갑자기 잠적하거나 아이를 을 투입했다는 보도가 딴 나라 얘기처 떠넘기고 가는 바람에 혼자 아이를 힘 럼 들린다고 입을 모았다. 박 대표는 “예 들게 키우는 비혼부들의 불만도 상당했 산이 제대로 쓰였으면 우리도 뭔가 도 다. 비혼부들을 위한 정부 정책 변화와 움을 받았을 텐데 전혀 체감할 수 없다. 법 개정을 위해 동분서주해온 아빠의 품(싱글대디 가정지원협회) 김지환(44) 대표를 만났다. 우선 비정상 가족 논란 에 대해 “부모가 모두 있어 흔히 정상가 족이라 불리는 일반가족, 즉 두 부모 가 족에서 학대가 더 많다고 들었다”는 말 로 답을 대신했다. 김 대표는 “생모가 버리고 간 아이를 책임지고 키우겠다는 비혼부들이 요즘 엔 생각보다 많아졌다”고 전했다. 그러 면서 가족관계등록법이 일부 개정됐지 만, 여전히 비혼부가 아이를 출생신고 경기도 양평 청란교회 송길원 담임목사가 학대 피해로 숨진 정인이가 잠 부터 양육하는 과정에 불이익과 차별 든 자리를 살펴보고 있다. 정인이는 입양된 뒤 2020년 10월 숨졌다. 이 많아 힘들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그
장세정 기자
는 ‘혼인외 출생자의 신고는 모(엄마)가 해야 한다’는 민법의 친생 추정 조항(가 족관계등록법 46조 2항) 때문에 2013년 태어난 사랑이(7)를 출생 16개월 만에 야 친생 딸로 출생신고할 수 있었다. 그 의 노력 덕분에 제정된 ‘사랑이법’에 따 라 이제는 생모의 인적사항 등을 알 수 없는 경우라도 비혼부의 출생신고가 가 능하다. 하지만 여전히 비혼부가 키우는 아이는 출생신고 절차가 복잡하고 시 간이 오래 걸린다. 이 때문에 아이들이 각종 복지 혜택을 적기에 못 받아 기본 권이 침해되고 차별받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고 김 대표가 전했다. 예를 들어 생 모가 일방적으로 출생신고를 거부하는 경우 오랜 소송 대결로 가야 하고, 생모 가 외국인인 경우에는 반드시 혼인신고 를 선행해야 출생신고가 가능하다. 생 모가 혼인관계 파탄 중에 다른 남자와 혼인해 출산한 경우 친생 추정 조항을 따져야 한다. 김 대표는 이런 과정에서 공무원들의 행정적 일 처리에 따른 시간과 비용 부 담을 생업도 벅찬 비혼부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예컨대 비 혼부 자녀가 건강보험 적용을 받으려면 출생증명서, 가정법원 출생신고 관련 소송 접수증, 유전자 검사 결과 서류 등 을 내야 한다. 게다가 친부 확인을 위한 유전자 검사 를 받기 위해서는 판사의 명령장을 받아 야 한다. 김 대표는 “아이의 기본권을 우 선하는 선진국과 달리 행정 확인 절차를 우선하는 것은 본말전도”라고 비판했 다. 비혼부들은 “병원에서 아이가 태어 나면 의사가 출생 사실을 국가기관에 알 리는 ‘보편적 출생 등록제’를 시급히 도 입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이 제도는 국 가인권위가 이미 권고했지만, 여성들의 병원 밖 비밀 출산 확산에 따른 부작용 우려 등으로 도입되지 못하고 있다. 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은 “혼인 으로 맺어진 전통적 가족에만 정부 예 산을 지원해서는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경북과학 대 보육복지계열 강라현 교수는 “한부 모가족지원법에 다른 지원 액수가 미미 하다. 생애주기별 서비스 계획을 수립해 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장에서 들어보니 정부의 한부모 가 족 정책에 대한 비혼 부모들의 불만이 한둘이 아니었다. 여성가족부를 비롯한 정책 당국자와 국회가 관련 법과 제도 를 시급히 점검해야 할 때다.
A10 종합
2021년 4월 28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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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아카데미 시상식
2021년 4월 27일 화요일
“아카데미, 아시아에서 온 두 여성을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아시아 여성으로 첫 감독상 윤여정과 함께 변화의 상징 중국, 자오 뉴스 실시간 삭제 “일이 힘들 때마다 중국에서 자랄 때 아빠와 하던 게임을 생각합니다. 중국 시어를 외우고 서로 문장을 끝내주는 게임인데 지금도 기억에 남는 시의 첫 구절이 ‘사람들이 태어날 땐 선하다(人 之初, 性本善.)’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 큰 영향을 받았고 아직도 저는 굳게 믿 고 있습니다. 가끔 살다 보면 믿기 어려 운 순간들이 있지만, 그래도 제가 만난 모든 사람의 내면에서 선함을 볼 수 있 었습니다. 이 오스카상을 믿음과 용기 를 갖고 자신의 선함을 유지하는 모든 분께 돌리고 싶습니다.” 영화 ‘노매드랜드’로 아카데미 시상 식 역대 첫 아시아 여성 감독상 수상자 가 된 중국 감독 클로이 자오의 말이다. ‘허트 로커’의 캐서린 비글로 감독이 2010년 여성으론 사상 최초 감독상을 거 머쥔 지 11년 만이다. 아시아계로는 대 만의 이안(‘브로크백 마운틴’ ‘라이프 오브 파이’ 2회), 한국의 봉준호(‘기생 충’)에 이어 4번째. ‘노매드랜드’는 동명 논픽션을 토대 로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여파로 떠돌 이 생활에 내몰린 현대판 유목민(노매 드·Nomad)의 삶을 다큐멘터리처럼 담 아낸 극영화. 중국에서 태어나 영국·미 국에서 살아온 자오 감독의 세 번째 장 편이다. 선댄스영화제 초청 데뷔작 ‘내 형제가 가르쳐준 노래’, 칸영화제 감독 주간 초청작 ‘로데오 카우보이’에 이은 작품이다. 공동 제작을 겸한 프랜시스 맥도먼드의 여우주연상에 이어 작품 상까지 3관왕에 오르자 자오는 린다 메 이, 스웽키 등 영화에 출연한 실제 노매 드들과 무대에 올라 “길 위에 사는 모 든 분들에게 감사한다. 진정한 친절함 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셨다”고 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LA 유니온스테 이션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클 로이 자오, 윤여정 등 아시아 여성의 진 격이 돋보였다. 작품상·감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미나리’는 여우조 연상 수상에 그쳤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아카데미 시
제93회 아카데미상 주요 부문 수상 결과 작품상
‘노매드랜드’
남우주연상 ‘더 파더’ 안소니 홉킨스 여우주연상 ‘노매드랜드’ 프랜시스 맥도먼드 남우조연상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다니엘 칼루야
여우조연상 ‘미나리’ 윤여정 감독상
‘노매드랜드’ 클로이 자오
각본상
‘프라미싱 영 우먼’ 에메랄드 펜넬
각색상
‘더 파더’ 플로리안 젤러 외
촬영상
‘맹크’ 에릭 메서슈미트
편집상
사운드 오브 메탈 미켈 E G 니엘슨
미술상
‘맹크’ 도널드 그라함 버트 외
의상상
마 레이니그녀가 블루스 앤 로스
분장상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세르지오 로페즈-리베라 외
음악상
소울 트렌트 레즈너 외
주제가상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파이트 포 유’
음향상
사운드 오브 메탈 니콜라스 베커 외
시각효과상 ‘테넷’ 앤드류 잭슨 외 국제장편상 어나더 라운드
� 25일(현지시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중국 감독 클로이 자오가 제작을 겸한 영화 ‘노매드랜드’가 차지한 세 부문 중 여우주연상(프랜시 스 맥도먼드)을 뺀 작품상감독상 트로피를 들고 웃었다. 그는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역대 두 번째 여성이다. 아시아 여성으론 최초다. � 여든 넷 영국 배우 안소니 홉킨스는 치매 노인으로 분한 영화 ‘더 파더’로 최고령 남우주연상을 받았지만 시상식엔 불참했다.
상식에서 한국말이 들려왔다. 지난해 ‘기생충’으로 비영어 영화 최초 작품상 등 4관왕을 가져갔던 봉준호 감독은 한 국에서 찍은 영상을 통해 감독상 시상 자로 나섰다. 봉 감독은 “길에서 어린 아이를 붙잡고 감독이란 무엇인가 20초 안에 설명한다면 뭐라고 할 건가”란 질 문을 후보 감독들에게 던졌고, “영화는 삶에 대한 응답이어야 한다”(‘미나리’ 정이삭) “어떤 하나의 신을 찍을 땐 수 백 가지 방법이 있지만 결국 맞는 방법 과 틀린 방법,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된다”(‘맹크’ 데이비드 핀처) 등 의 답변을 한국말로 전해 영어 자막이 뜨게 하는 진풍경도 펼쳐냈다. 시상식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 카데미(AMPAS)는 2016년 아카데미
시상식 연기상 부문에 비백인 배우가 단 한명도 지명되지 않으며 ‘#오스카는 너 무 하얗다(OscarsSoWhite)’는 비판 운 동이 펼쳐지자 이후 투표권을 가진 회 원 명단의 다양성 확보에 힘써온 바다. 올해는 그런 노력이 다양한 부문에서 어느 때보다 빛났다. 남우조연상을 받은 ‘유다 그리고 블 랙 메시아’의 다니엘 칼루야, 음악상의 ‘소울’ 재즈 음악가 존 바티스트 등이 수 상 소감에서 흑인 생존권 등을 강조한 데 더해 코로나19 속 자선활동으로 진 허숄트 박애상에 호명된 영화감독 타일 러 페리는 “아이들에게 증오를 거부하 라는 가르침을 주고 싶다. 멕시코인이라 서, 흑인이라서, 백인이라서, 성 소수자 라서, 경찰이라서, 아시아인이라서 증오
[AFP로이터=연합뉴스]
하는 것을 멈추라”고 호소했다. 올해 수상 결과에 대해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는 “아카데미는 오래된 쇼 지만 사회적 요구에 맞물려 심사위원 들의 변화를 추구하며 (지난해 ‘기생 충’으로) 언어적 장벽을 무너뜨렸고 올 해는 아시아에서 온 두 여성(윤여정, 클 로이 자오)을 영화제의 주인공으로 만 들었다”면서 “‘노매드랜드’ ‘미나리’ 둘 다 미국 사회를 떠도는 사람들의 이야 기다. 아카데미가 계급적·인종적 약자 인 아시아 여성, 할머니에게 트로피를 쥐여준 것은 단지 미국 사회의 반영을 넘어서 변화를 촉구하는 것으로 풀이 된다. 오스카의 상징을 권위와 전통에 서 변화와 혁신으로 바꿔가려는 게 아 닌가”라고 분석했다.
한편 매년 개최해온 LA 돌비극장이 아닌 유니온스테이션에서 수상자, 시상 자 등을 최소화해 대면 진행된 올해 아 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은 ‘노 매드랜드’의 프란시스 맥도먼드가 안 았다. ‘파고’ ‘쓰리 빌보드’에 이어 세 번 째 수상이다. 남우주연상은 유력시됐던 ‘마 레이 니, 그녀가 블루스’의 고(故) 채드윅 보 스만이 아닌 ‘더 파더’의 안소니 홉킨스 가 여든넷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기록 을 세우며 수상했다. 1992년 ‘양들의 침 묵’으로 첫 남우주연상을 차지한 지 29 년 만이다. 각본상은 배우이기도 한 에 메랄드 펜넬 감독의 여성 복수극 ‘프라 미싱 영 우먼’이, 각색상은 프랑스 극작 가 겸 연출가 플로리 안젤러 감독이 치 매 노인의 혼란을 그려낸 ‘더 파더’가 차지했다. 시상식 중 상영된 영화인 추모 영상 에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로 숨진 김기 덕 감독의 얼굴이 비치기도 했다. 김 감 독은 2017년 CJ 이미경 부회장, 정정훈 촬영감독 등과 더불어 아카데미 신규 회원으로 위촉된 바 있다. 한편 이날 클로이 자오 감독이 아카 데미 시상식을 휩쓸었지만, 그의 모국 중국내에선 수상 소식이 검열되고 있다 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웨 이보 등에 자오의 수상 소감 동영상과 기사, 축하 댓글 등이 올라왔지만 실시 간 삭제됐다는 것. 국영방송사인 CCTV 등도 시상식 소 식을 일체 보도하지 않았다. CCTV가 아카데미 시상식 중계를 하지 않은 건 2003년 이후 처음. 자오 감독이 지난 3월 골든글로브 감독상을 받을 때만 해도 중국 언론들은 ‘중국의 자존심’이라며 그를 추켜세웠다. 하지만 2013년 미국 영화잡지 ‘필름페이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을 “사방에 거짓말이 널려있는 곳” 이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진 뒤 분위기 는 급반전했다. “중국인이냐, 미국인이 냐”는 네티즌들의 비아냥도 쏟아졌다. 지난 23일 예정됐던 중국 내 개봉도 연 기됐고, 주요 영화 웹사이트에선 노매 드랜드 소개 글이 삭제됐다. 자오 감독이 이날 중국어 시구를 인 용한 것도 이런 여론을 의식했다는 분 나원정이민정 기자 석이다. na.wonjeong@joongang.co.kr
강수연 “윤 선생님 수상 소식에 눈물” 임상수 “마음이 젊은 분” <영화감독>
윤여정 오스카 수상 각계 반응 “뉴스 듣고 눈물 났어요. 영화인으로 기 쁘고, 관객으로도 감동스러웠죠.” 윤여정(74)의 한국 배우 첫 오스카상 쾌거에 원조 ‘월드스타’ 배우 강수연이 한 말이다.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제 93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을 거머쥔 25일(현지시간) 본지와 통화에서 “감독도 물론이지만, 한국의 나 이드신 배우들 연기 력은 세계적으 로 도 (평가가)높다. 강수연 윤여정 선생님은 제17312호 40판
여태까지도 굉장히 인정받는 배우였지 만 세계시장에서 그렇게 당당하게 인정 받을 수 있다는 게 눈물 났다”면서다. 1987년 21세에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한국뿐 아니 라 아시아 최초 여우주연상을 받고, 2년 후 임 감독의 ‘아제아제바라아제’론 모 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 을 받은 그다. “베니스는 상 을 타리란 상상도 못 해 참 석 못 했고 모스크바영화 제 때 참석했는데 유 럽 관계자들은 한 국이 어딨는지도 전도연 몰랐다. 그러다
1990년대 초중반부터 급격하게 커진 한 국영화에 대한 관심을 느꼈다”고 했다. 70대 노익장 윤여정의 이번 낭보가 배우 로서 “정말 힘이 됐다”면서 한국영화의 향후 선전도 기대했다. 작품을 함께한 배우·감독의 축하도 잇따랐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사연 많은 엄마와 아들로 호흡 맞춘 이 병헌은 인스타그램에 “불가능,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 하나의 의견일 뿐이다” 란 문구를 올렸다. 2003년 윤여정이 늦바람 난 시어머 니로 분한 영화 ‘바람난 가족’으로 인 연을 시작해 ‘하녀’ ‘돈의 맛’으로 잇따 라 함께 칸영화제 경쟁부문 레드카펫
을 밟은 임상수 감독은 윤여정을 “마음 이 젊은 분”이라 강조했다. “‘미나리’가 독립영화라 여러 상황이 여유롭지 못 했을 거다. 한국에서 윤 선생님 정도면 ‘뭘 힘들게 그걸 해’ 할 수도 있는데 하 시더라. 그 결과가 이렇게 된 건데, 마음 이 젊은 분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귀찮아하지 않고, ‘하지 뭐, 내가 해주 지’ 그런 심정으로.” 임 감독의 ‘하녀’로 만나기 전엔 윤여 정을 어려워했다는 배우 전도연은 24일 OCN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 ‘윤스토 리’에서 “윤 선생님을 보면서 저 자신을 봤을 때 너무 닫혀있는 거 아닌가. 인간 적으로도 배우로서도 유연함이 없는 것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따라 한다고 똑 같이 되는 게 아니”라고 했다. 최근 드라 마 촬영으로 좌절해 윤여정에게 문자를 보냈다가 ‘넌 전도연이니까 괜찮다. 너 자신을 믿으라’는 답 문자를 받고 눈물 흘린 일화도 털어놨다. 윤여정의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 권진영 대표는 “작품마다 대사를 잘 못 외우실까봐, 그래서 동료 배우들이나 스태프에게 피해가 갈까봐 늘 걱정하신 다. 그래서 대본이 너덜너덜해질 때까 지 절대 손에서 놓지 않으신다”며 숨은 노력을 귀띔했다. “최고라고 말씀드리 면 늘 ‘얘 너 오바하지마!’ 그러신다”고 했다. 나원정·민경원 기자
WIDE SHOT 4월의 숲속은 생명을 잉태하는 소리로 가득하다. 한쪽에서 고사리들이 조막손 같은 새순을 내밀고, 그 옆에선 빨간 눈을 가진 숲속의 요정들이 키재기를 하듯 하늘로 머리를 치 켜들고 있다. 영롱한 구슬을 달고 있는 이 이끼는 포자낭이 둥글고 윤기가 있어 ‘구슬이끼’란 이름을 얻었다. 이끼의 높이는 1~3㎝, 포자낭의 크기는 1.5㎜ 정도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의 한 구절처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치기에 십상이다. 인류가 존재하기 훨씬 이전인 4억 년 전 지구에 나타난 이끼는 생태계를 형성하 사진·글=김경빈 선임기자 kgboy@joongang.co.kr 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구슬이끼를 비롯해 우산이끼, 솔이끼 등은 관상용으로 인기가 많다.
2021년 4월 28일 수요일
빨간 눈의 요정 구슬이끼
종합
A11
2021년 4월 24일~25일
17
제733호 40판
A12 전면광고
2021년 4월 28일 수요일
이슈 2021년 4월 28일 수요일
한국인 고유의 ‘DNA지도’ 만들었다 박종화 UNIST 교수 1만명 게놈 해독 한국인 표준 유전자 정보 DB 구축 영미인과 염기서열 4000만개 달라 박 교수 “암·희귀병 치료 길 열릴 것” “한국인 게놈 지도만 완성하면 암이나 희귀병도 모두 치료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수 있습니다.” 박종화(54)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는 26일 중앙 일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교수가 이끄는 ‘울산 만 명 게놈 프로젝 트’는 이날 한국인 1만 명에 대한 게놈 (genome·유전체) 해독을 완료했다고 선 언했다. ‘울산 만 명 게놈 프로젝트’는 건 강인 4700여명, 질환자 5300여명 등 1만 44명의 한국인 게놈 정보(‘Korea 10K’) 를 수집·해독하는 사업이다. 게놈은 유 전자(gene)와 염색체(chromosome)의 합성어로, DNA로 구성된 모든 유전정 보를 지칭하는 말이다. 흔히 ‘생명의 설 계도’라고 불린다. 지난 2003년 영국을 중심으로 다국적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인간게놈 지도를 만들었다. 한 명의 유전자를 정밀하게 해독한 지도다. 이후 각국에서 자국민의 게놈 지도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 다. 게놈 지도를 통해 각종 질병의 해법 을 찾을 수 있어서다.
가령 누군가 암에 걸렸다고 가정하자. 정상 세포와 비교해 암을 유발한 세포 의 어떤 염기서열에 돌연변이가 발생했 는지 확인할 수 있다면 암을 진단하거 나 치료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이를 위 해서 한국인의 표준 게놈 지도가 필요 하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1만 명 이상의 자국민을 대 상으로 게놈 지도를 완성한 국가는 영 국·미국·중국 등에 불과하다. 게놈 해독 에 워낙 많은 자금과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박 교수 연구팀이 2015 년 프로젝트를 시작해 지금까지 1만44 명의 게놈 정보를 수집·해독하는데 180 억여 원이 투입됐다. 박 교수는 “전문인 력 부족이나 연구자금 지원 등에서 아 쉬운 대목도 있지만 자발적으로 참여해 준 국민이 많아서 생각보다 빠르게 1만 명의 게놈 지도를 완성할 수 있었다” 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인의 표준 유전 자 변이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게놈뿐만 아니라 전사체·외유전체·건강검진정보· 임상정보·생활습관정보 등을 확보했다. 이렇게 얻은 정보는 차세대 게놈 사업(‘ 다중오믹스 빅데이터’)으로 이어진다. ‘ 다중오믹스 빅데이터’는 인간의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특정 질병의 원인과 변 화를 밝혀내는 연구 방식이다.
울산과학기술원 박종화 교수는 26일 한국인 1만명 게놈 해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사진 UNIST]
박 교수팀은 앞으로 지금까지 완성한 1만 명의 게놈 지도 분석에 집중할 계 획이다. 나아가 한국인 10만 명의 게놈 지도 작성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한국인 이 잘 걸리는 유전 질환을 규명하기 위 해서다. UNIST 연구진은 지난해 한국인 1000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인 게놈 분 석 결과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 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한국인의 게놈 지도가 영국인, 미국인을 대상으로 완성했던 인간의 표
준 게놈 지도와 다른 염기서열을 4000 만개 정도 발견했다. 이 가운데 34.5%가 한국인의 염기서열에서 딱 1번만 발견되 는 ‘독특한 변이(singleton variant)’였 다. 박 교수팀의 전성원 연구원은 “한국 인이 잘 걸리는 특이한 유전 질환을 규 명하는 데 게놈 지도를 활용할 수 있다” 며 “위암을 분석할 때 한국인 게놈 지 도를 활용해 보다 정확하게 암의 원인과 상태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천의 얼굴’ 오페라의 여왕 루트비히 별세 20세기 독일을 대표하는 음악 평론가 요아힘 카이저는 2012년 ‘수많은 겨울 나그네 음반 중 어떤 것이 가장 뛰어 난가’라는 질문을 정해놓고 이런 글을 썼다. “나는 좀처럼 최상급 표현을 쓰지 않 는 타입이다. 크리스타 루트비히의 목 소리는 내가 지금까지 들어봤던 그 어 떤 목소리보다도 아름답다. 나는 그녀 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아다지오 가 수라고 생각한다.”(『그가 사랑한 클래 식』 중에서) 독일의 메조 소프라노 크리스타 루트
비히(사진)가 24일(현지시간) 오스트리 아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3 세. 루트비히는 풍성하고 부드러운 음 성, 서정적인 표현으로 20세기 최고의 메조 소프라노로 불렸다. 성악가인 부모를 둔 고인은 한 회고 에서 “노래가 걸음마만큼 자연스러웠
다”고 기억했다. 그의 주요 무대는 빈 국립 오페라, 잘츠부르크 축제 등 오 페라였다. 모차르트 오페라 ‘코지 판 투테’의 도라벨라, R.슈트라우스 ‘장미의 기사’ 의 옥타비안을 비롯해 바그너 ‘니벨룽 의 반지’의 프리카 등 역할을 맡아 깊 은 소리와 카리스마 있는 연기력을 결 합해 인정받았다. 소프라노에 비해 덜 화려한 음역대의 메조였지만 빈에서만 769회 오페라 무 대에서 42개 역할을 맡아 부르며 오페 라 가수로서 정상에 올랐다.
루트비히는 오페라와 노래의 황금기 인 20세기 중반 스타 음악가들과 함께 했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오토 클 렘페러, 레너드 번스타인 등 지휘자, 마 리아 칼라스, 엘리자베스 슈바르츠코 프와 같은 성악가와 노래했다. 그중에서도 1961년 칼라스와 함께 녹 음한 오페라 ‘노르마’, 62년 클렘페러와 녹음한 바흐 마태 수난곡, 지휘자 게 오르그 솔티와 함께한 바그너 ‘니벨룽 의 반지’ 64년 녹음이 명반으로 꼽힌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B2 문화 20 공연 중계시대 주목받는 스코어리더
2021년 4월 28일 수요일
문화
2021년 4월 26일 월요일
“금관악기 나옵니다, 다음은 첼로” 촬영 카메라 조종하는‘배후인물’
지난 2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예술의전 당 콘서트홀의 음향실. 로비와 객석 사 이에 있어 무대가 한눈에 보이는 이 방은 공연이 시작되며 분주해졌다. 무대 위의 공연은 2021 교향악축제 중 19번째인 광 주시립교향악단과 피아니스트 손정범 의 연주. 예술의전당은 이번 축제의 공연 총 21회를 네이버 TV에서 생중계했다.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시작 전부터 도입부를 연주하는 호른 네 대에 카메라가 고정됐다. 그다음은 피아노 건 반을 잡은 화면이 준비하고 있다. 차이 콥스키 악보에 따른 흐름이다. “네 마디 후 금관악기 나옵니다. 화면에 트롬본과 트럼펫까지 잡히도록 카메라 뒤로 빼놔 주세요. 하나, 둘, 셋, 넷.”이 날 공연 중계 의 스코어리더 권수정(24)씨는 오케스 트라 모든 악기의 악보가 한 데 나온 총 보(總譜, 스코어)를 한 손에 들고 있었 다. “자 이제 플루트 잡아주시고, 전체 화면으로 넘어갈게요.” 이날 공연을 촬영한 카메라는 모두 7 [사진 동영상 캡처] 대. 스코어리더(score reader)는 오케스 20일 피아니스트 손정범, 광주시향의 예술의전당 공연이 온라인 생중계되는 장면. 무대 천장의 카메라로 담은 모습이다. 트라 악보를 보며 찍어야 할 악기, 단원 을 지정해준다. 영상 감독은 여기에 따 오케스트라 지휘자용 악보 보며 르바이트로 시작했는데 코로나19로 오 라 카메라들의 위치를 조정하고 정확한 찍어야할 악기·단원 지정해 줘 케스트라 영상 공연이 늘어나면서 여러 순간에 특정한 단원이나 악기를 메인 오케스트라와 함께 작업하고 있다.” 그 화면으로 옮겨 송출한다. 음악 공연의 화면이 엉뚱한 악기 잡지 않게 는 “해외 오케스트라의 공연 DVD, 유튜 영상화가 일반화하면서 오케스트라 영 브 등을 많이 참고하고 있다”며 “그때그 맥락 짚고 음악 해석할 줄 알아야 상에서 스코어리더의 역할이 새롭게 조 때 정확한 악기를 찾아가야 하기 때문에 명되고 있다. 몇십마디 전부터 계획하고 있어야 하고, 이날 연주한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 특히 말러, 슈트라우스, 쇼스타코비치처 곡 1번에 나오는 악기는 다음과 같다. 제 럼 19세기 이후 오케스트라 규모를 늘린 1·2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작곡가들의 작품이 까다롭다”고 했다. 의 현악기와 플루트·오보에·클라리넷·바 복잡한 곡일수록 스코어리더의 할 일 순·호른·트럼펫·트롬본의 관악기, 그리고 이 많아진다. 20일 2부에 연주된 쇼스타 팀파니다. 각 악기가 보는 서로 다른 악보 코비치 교향곡 5번은 차이콥스키 협주 들이 한번에 적힌 총보는 보통 지휘자만 곡의 오케스트라 편성에 악기가 더 추 사용한다. 수평으로 흘러가는 각 악기의 가된다. 튜바, 스네어 드럼, 트라이앵글, 악보를 수직적으로 한번에 읽어내는 ‘스 탐탐, 피아노, 첼레스타, 실로폰까지 나 코어 리딩’은 복잡한 일이다. 온다. 교향악축제에서 13일 대전시향이 이번 교향악축제의 영상 중계 21회를 연주한 말러 교향곡 6번에는 팀파니 6 담당한 권수정씨는 지휘 전공자다. 한국 대에 거대한 망치, 소방울 종 등의 기상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의 음향실에서 오케 예술종합학교 지휘과를 지난해 졸업하 천외한 타악기가 복잡하게 등장한다. 스트라 총보를 보며 중계 화면을 제작하는 스 고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 “2017년에 아 권씨는 “악기가 많고, 갑자기 연주가 튀 코어리더 권수정씨(오른쪽). [사진 예술의전당]
어나오기 때문에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 면 화면이 엉뚱한 악기를 잡고 있을 때 도 있다”고 말했다. 스코어리더는 새로운 직업이 아니고, 오케스트라 공연 중계와 함께 생겼다. 공연 중계 프로그램인 ‘KBS 중계석’의 스코어리더인 류혜린(38)씨는 “스코어 리더는 1980년대 후반부터 있었고 지금 활동하는 사람들은 2세대 정도인데 스 코어리딩이 본격적 직업이 된 것은 최근 의 일”이라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스코어리더가 4명이 있다. 피아노와 음 악 이론을 전공하고 2006년 스코어리더 일을 시작한 류씨는 “청각으로 경험하 는 교향곡을 시각으로 바꿔내는 공감 각적인 일”이라고 스코어리딩을 설명했 다. “멜로디만 단순히 따라가서도 안 되 고, 작품을 구조적으로 파악해 중요한 맥락을 짚어주며 음악을 해석할 줄 알 아야 한다.” 영상화에 앞장선 외국의 오케스트라 는 스코어리더를 적극 활용한다. 베를린 필하모닉은 공연 영상을 유료 제공하는 ‘디지털 콘서트홀’을 2008년 시작했다. 프로젝트 소개 영상엔 “악보가 카메라 샷의 베이스가 된다. 한 마디, 한 마디, 음 표 하나하나가 이미지가 된다”는 설명이 나온다. 류혜린씨는 “영상화를 오래 한 유럽의 교향악단은 카메라마다 스코어 리더가 배치된다 들었다”고 전했다. 스코어리더는 오케스트라 공연의 현 장 감상 이상의 경험을 추구한다. 류씨 는 “특히 교향곡 공연을 처음 보는 관객 은 연주 중 어디에 주목해야 할지 알지 못한다”며 “지금 흐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짚어내야 하고 그러려면 악보 뿐 아니라 작곡가, 작곡 배경, 지휘자의 해 석까지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네이버TV의 공연 중계는 600 여건. 2019년 77건에 비해 7배 이상 늘었 다. 예술의전당 문성욱 영상화사업부장 은 “예전에는 스코어리더가 음악대학 재 학생의 아르바이트 정도였다면, 공연 중 계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음악과 영상을 두루 알고 경력도 오래된 스코어리더가 더 많이 필요해지리라 본다”고 했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과거제 없었던 일본, 조선과 달리 성리학에 비판적” 17세기 일본의 성리학자 야마자키 안사 17세기 조선 유학사 낸 강지은 이는 제자들에게 “만약 중국이 공자를 “실학은 성리학 반성의 산물 아닌 대장으로, 맹자를 부장으로 삼아 일본 그 안에서 꾸준히 진행된 학문” 을 공격한다면 공맹(孔盟)의 도를 배운 이들은 어떻게 해야겠는가?”라고 물었 다. 제자들이 당황해하자 그는 “무기를 쥐고 그들과 일전을 벌여 공맹을 사로잡 고 나라의 은혜에 보답한다. 이것이 공 맹의 도”라고 답했다. 당시 조선에서는 청에게 멸망한 부모 의 나라 명나라의 원수를 갚자는 북벌 론(北伐論)이 한창 논의되고 있었다. 같 은 성리학을 공부했지만 두 나라의 인 식은 이렇게 달랐다. 17세기는 조선에서 성리학적 질서와 세계관이 더욱 강화된 시기다. 장자 상 속, 노비제, 남녀 차별 등이 이때 굳어 졌다. 반면 성리학의 원조 중국에선 신 분 질서를 탈피하고 실천을 강조한 양 명학이 자리 잡았다. 임진왜란 후 조선 을 통해 성리학을 수입한 일본도 이 당 시 주자성리학을 비판하고 자국을 중 국(中國)으로 여기는 시각마저 나타났 강지은 교수 제17311호 40판
다. 조선이 자신을 소중화(小中華)라며 자부한 것과는 결이 다르다. 신간 새로 쓰는 17세기 조선 유학사 (사진)는 17세기 조선에서 성리학이 한 층 강화·발전되는 양상을 다룬 교양학 술서다. 조선이 ‘성리학 월드’로 남은 이 유는 무엇일까. 저자 강지은 국립대만대 국가발전대학원 부교수를 25일 e메일로 만났다. -17세기 성리학은 왜 강화했나. “임진왜란 시기 조선왕조실록을 보 면 패전 소식을 접하며 전쟁으로 인해 윤리 기강이 무너지고 있다. 조정과 군주에 대한 충성심을 발휘하도록 고무 하는 것이 관건이다 등의 발언을 많이 남겼는데 이런 생각이 전후 국정 운영 과 각 사회에 자연스레 반영됐다고 본 다. 반면 국방력 강화는 중요하게 생각 하지 않았다. 지금 기준으론 한심해 보 이지만 당시 명나라 원군이나 의병 활 동 등을 감안하면 그들이 틀렸다고만 일갈하기도 어렵다. -같은 시기 일본에선 성리학을 비판적
으로 보고 양명학도 수용했다.
조선 양반은 태 어나면서부터 유 학을 공부해야 했 고, 이를 통해 관직 을 얻고 부귀영화 도 누릴 수 있었다. 주자가 남긴 책만 공부하면 되는 사회였 다. 반면 일본은 과거제가 없었다. 심지 어 무사의 도(道)와 다르다고 배척당했 다. 유학에 관심 있는 무사는 밤에 몰래 경서를 읽었을 정도다. 유학의 필요성이 인정받지 못하니 유학과 사회적 이익이 만나는 유용성을 추구했고 ‘독창적’인 해석도 했다. 또 성리학과 비슷한 시기 에 양명학 등 다른 유학 사상도 들어와 비교하며 연구할 수 있었다. -18세기 실학은 성리학에 대한 반성적 움직임 아닐까.
주자는 행위의 결과를 우선하여 관 심을 갖는 공리주의를 비판했다. 옳음 (義), 이치(理)를 중요시했다. 그런데 오
늘날 말하는 조선 후기 실학의 특성 안 에 공리주의가 포함되기도 하고, 좋은 것은 다 실학으로 귀결시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실학(實學)’은 조선에서 학자들 사이에 꾸준하게 거론된 용어 다. 성리학에서 강조하는 수기치인(修 己治人)에서 수기만 하고 치인을 하지 못하는 데서 나온 고민들이다. 실학은 18세기 성리학에 대한 반성으로 나온 게 아니라 성리학 안에서 꾸준히 진행 된 학문이다. -조선에선 독창적인 성리학 연구가 없 었나.
17세기 일부 ‘정설’과 다른 목소리를 자꾸 반주자학적인 움직임으로 해석하 려고 하는데 일본의 영향이 있다고 본 다. 일본 식민당국이 ‘독창성’을 강조하 면서 조선 유학을 깎아내리니 이에 대 한 반발로 나온 것이다. 앞서 말했듯 일 본은 정밀한 해석보다 독창성을 중요시 했다. 그렇다고 조선 유학사에서 독창성 이 키워드가 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2021년 4월 28일 수요일
B3 전면광고
20
2021년 4월 24일~25일
B4 종합
2021년 4월 28일 수요일
헌법 해석부터 충돌하는 미국의 진보와 보수
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양 진영의 미국 문화에 대한 시각도 평행선을 달린다. 연합주의자들은 미 국의 특징 중 하나로 ‘권리 문화’를 든 다. 법률적 필요조건을 넘어서는 영역 에서도 개인의 권리가 폭넓게 적용되 며 타인의 권리 행사가 우리의 이해관 계와 어긋난다 할지라도 그 권리를 관 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 회 구성원들이 독재로부터 자신과 타 인의 권리를 보호하려 하는 완고한 의 지를 공유해야 하며 정부는 타인으로 부터 발생하는 권리 침해로부터 시민 개개인을 보호하는 역할에 그쳐야 한 다고 주장한다.
분열주의자들은 이런 식의 미국 문 화관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과거 미국 인들은 권리를 생각할 때 정부의 침해 와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를 떠 올렸다. 하지만 오늘날 분열주의자들 은 개인의 권리가 정치권에서 우리의 주인으로 군림하는 사람들이 실현하 려는 유토피아적 이상을 가로막는 장 애물에 불과한 것으로 취급한다고 샤 피로는 주장한다. 법을 통해 혐오표현 을 금지한다는 것은 곧 정부에 표현의 자유를 파괴할 권한을 부여한다는 뜻 이며, 입법과 정책을 통해 경제적 공정 을 보장한다는 것은 곧 정부에게 기업 가정신을 파괴할 권한을 부여한다는 뜻이라고 본다. 미국의 역사에 대해서도 연합주의자 와 분열주의자들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연합주의자들은 노예제, 야만적 인 서부 개척 등 부정적인 측면을 부인 할 수 없지만 미국의 건국 이념은 미국 을 위대한 국가로 만들었으며 세계를 나치와 공산주의로부터 해방시키는 원 동력이 됐다고 본다. 반면 분열주의자 들은 미국의 역사가 착취와 탐욕, 가부 장제와 학대, 속임수에 관한 이야기라 고 주장한다. 미국 민주당 등 진보 진영에서는 이 같은 샤피로의 보수 중심 시각의 이분 법적 주장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도 많 을 것이다. 한국은 미국과는 전혀 다른 역사적 배경에서 건국됐지만 최근 우리 사회 의 정치적·이념적 분열상은 미국의 현 실과 많이 닮아 있는 듯하다. 미국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문화·가치관 전쟁’의 배경을 이 책을 통해 잘 살펴본 다면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 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는 ‘사이’는 동종 간일 수도, 이종 간 일 수도 있다. 또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해서 인간과 같은 의사소통 방식만을 얘기하는 것도 아니다. 동물은 물론, 식물도, 미생물도 생존과 번식을 위해 커뮤니케이션한다. 그 커뮤니케이션 이 음성(청각)이나 몸짓(시각)에 국한 되는 것도 아니다. 수정을 앞둔 식물 은 꽃의 색깔이나 꿀, 향기를 통해 매 개 곤충 등과 커뮤니케이션한다. 짚신 벌레 같은 단세포 생물은 주변의 화 학물질을 감지해 반응한다. 혼자 크는
걸 좋아하는 옥수수는 다른 개체와 접촉하면 성장을 중단한다. 반면 고추 는 근처에 바질이 있다는 걸 감지하면 더 잘 자란다. 저자는 책에서 이처럼 생물 개체 간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사 례를 소개한다. 봄이 되면서 산과 들로 많이 나간다. 이 책이 나무 한 그루, 잡초 한 포기, 산 새 한 마리마저 새롭게 볼 수 있는 마 음을 만들어줄지도 모른다. 왜 ‘숲이 고요하지 않은’지 헤아릴 수 있는 마음 말이다.
인구 대역전(찰스 굿하트·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채혜
대한 민국 둘 레길( 강신
마노즈 프라단 지음, 백우
원 지음, 마티)=이주·난민
길 지음, 안나푸르나)=히
진 옮김, 생각의힘)=‘인플
여성 등으로 구성된 독일
말라야 안나푸르나(9일
레이션이 온다’가 책의 부
베를린의 페미니스트 그룹
간 100㎞), 스페인의 카미
제. 영국 중앙은행 자문역
‘국제여성공간(IWS)’에서
노 데 산티아고 순례길(33
등을 지낸 저자가 거시 경제 연구자 마노즈
5년간 일하며 살펴본 독일 여성 운동의 현
일간 920㎞)을 다녀온 ‘길꾼’ 강신길씨가
프라단과 함께, 인구 변동과 세계화를 변수
주소를 전한다. 1억6000만원이면 입주할
2014~2017년, 동해안 해파랑길, DMZ 평화
삼아 세계 경제를 전망했다. 노동공급 감소
수 있었던 여성만의 공동주택 베기넨호프
누리길, 서해안과 남해안을 합친 2655㎞를
등으로 그동안의 디플레이션 편향에서 인
를 소개하고, 유럽의 가장 큰 페미니즘 이
걸은 기록이다. 혼자 사는 힘, 고독력(孤獨
플레이션 편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본다.
슈인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들여다본다.
力)을 키우는 좋은 방법이 혼자 걷기다.
한경환 기자 han.kyunghwan@joongang.co.kr
트럼프냐 반트럼프냐를 놓고 미국은 2016년에 이어 2020년 대선에서도 나라 가 두 쪽이 나는 듯한 아귀다툼을 벌였 다. 레드(공화당)와 블루(민주당) 간의 분열상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급기야 선거 패배에 불복하는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은 워싱턴 국회의사당에 쳐들 어가는 극단적인 사태까지 초래했다. 무엇이 과연 미국을 이 지경까지 이르 게 했느냐를 두고 지금도 미국에선 말 들이 많다. 미국은 어떻게 망가지는가는 오 늘날 미국 정치의 현실을 뚫어 보는 프 리즘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다. 하버 드대 로스쿨 출신 변호사로 보수적 정 치평론가인 샤피로는 현재의 미국을 연합주의자(Unionist)와 분열주의자 (Disintegrationist)의 대결 구도로 분 석한다. 이 책은 문화·역사·철학 3분 야로 나눠 미국 건국 이념을 설명하고 이를 지지하는 연합주의자와 이에 맞 서는 분열주의자들의 행태를 비교했 다. 인종 차별, 총기 소유 제한, 건강보 험 개혁 등 미국 사회의 주요 갈등 유 발 요인들을 연합과 분열의 잣대로 들 여다봤다. 연합주의자들은 미국 독립선언서와 헌법이 미국 정신을 대변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미국이라는 정부가 탄생 하기 전에 이미 자유, 생명, 행복 추구 에 대한 개인 차원의 자연권이 존재했 으며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며 미 국 정부는 오직 위의 두 가지 원칙을 지 키고 보호하기 위해 탄생했다는 것이 독립선언서의 골자다. 이 원칙이 100% 실행된 건 아니지만 미국인들은 동일
동·식물도, 미생물도 커뮤니케이션 달인 장혜수 기자 hschang@joongang.co.kr 숲은 고요하지 않다 마들렌 치게 지음 배명자 옮김 흐름출판
지난 1월 6일 미국 워싱턴의 국회의사당 건물에 난입한 트럼프 지지자들. 미국 정치의 분열상을 보여주는 최악의 사례였다.
한 이상을 함께 공유하며 그 이상을 함 께 이룰 것을 맹세했다는 것이다. 반면에 분열주의자들은 이러한 미 국 철학을 부인한다. 인간이 애초부터 평등하게 창조되지 않았기 때문에 인 간 평등의 개념을 단순히 권리의 평등 수준으로 환원시켜 버리면 어려운 삶 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와 같은 굴 종적 상태 속에 영구적으로 갇혀 있게 될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운다. 오히려 법 앞의 불평등을 추구해야 하며 그 럼으로써 다른 모든 평등을 이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결과의 평등을 실현 하고 특권을 배분하는 데 매개체로 사 용될 수 있는 유일한 집단은 바로 정부
이솝 우화에 ‘시골 쥐 도시 쥐’(또는 ‘시골 쥐 서울 쥐’)라는 에피소드가 있 다. 먹을 게 많은 도시(서울)를 찾았던 시골 쥐가 풍족함과 반비례하는 도시 생활의 불안함에 다시 시골로 내려갔 다는 얘기다. 우화로 알던 얘기가 실화가 되고 있 다. 도시가 확장되고 서식지가 줄어들 면서 야생동물이 빈번하게 도시로 내 려온다. 생물학자들은 도시로 온 야생 동물을 연구하면서 재밌는 사실을 발 견했다.
보수가 바라본 미 분열 원인 연합 VS 분열주의 극한 대립 평등·권리에 대한 견해 달라 한국 진보·보수 대립도 닮은꼴
미국은 어떻게 망가지는가 벤 샤피로 지음 노태정 옮김 기파랑
예컨대 야생의 너구리는 일반적으 로 같은 종끼리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 며 모여 산다. 그러나 도시로 온 너구리 는 공동체가 덜 필요해 느슨한 관계를 맺는다. 먹이(도시의 음식 쓰레기 등)가 넉넉해 굳이 집단생활을 할 필요가 없 어진 거다. 책의 저자는 도시를 ‘24시간 먹이를 제공하는 거대편의점’이라고 표현했다. 도시 너구리 얘기가 책의 본령은 아 니다. 책이 주로 다루는 건 생물 개체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여기서 말
[EPA=연합뉴스]
책꽂이
제733호 40판
21 CNN에서 자기 이 동경제대 출신의 동생은 월북하고, 그들 적 시니피앙과는 또 다른 ‘낯설게 하기’ 장을 지낸 저자는 은 여순 반란 사태로 고역을 겪어야 했 로 우리의 논픽션적 시선을 문학적 전 름을 내건 국제 정세 프로그램 ‘파리드 고, 아내는 조현병을 앓고, 제3의 노선을 망의 형식으로 재현한다. 그럼으로써 자카리아 GPS’를 진행하고 있다. 표방한 그는 총선에서 떨어진다. 그의 57세 이른 나이로 자신의 꿈을 사려야 출간 시점을 고려해서 봐야 할 책이 종합 4월 재산은 한없이 졸아든다. 나라도 남과 했던 역사 속의 한 인물을 그의 삶과 꿈 다. 한국어로 번역된 시점은 2021년 북으로 갈리고 내란과 전쟁으로 더 이 에 고난을 강제하는 세계의 고통과 보 이니까 적어도 6개월의 간격이 있다. 시 사를 다룬 저작에선 중요한 요소다. 그 상 회복하기 힘든 파탄으로 몰려가고 만 편의 인간 운명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에는 다. 작가가 이 같은 몰락의 과정을 담담 포용하는 이상주의자의 끊임없는 추구 사이 코로나에 대한 시각과 대응에도 꼭 훌륭한 정부여야 하게 그려가면서 끊임없이 묻는 것은 나 는 그렇게 이 세상에 용인될 수 없는 소 많은 변화가 생겼다. 코비드-19 이후엔 어떤 언론과 세상이 학계에 전개될까? 10월까지 미국의 라와 민족을 하나로 모으려는 덕과 인의 이실패는 작품은 이 세계의 그 시대적 정해룡의 그러므로 나라와 시대 작년 정해룡의 망인가. 실패는 그러므로 나라와 시대 배영대 학술전문기자 배영대 학술전문기자 이래 관련 이미각종 많은정보를 진단과 종 전망 서2020년 다뤄진1월 팬데믹 품격 높은 정신과 꿈이 왜 늘 패배하고 의 실패였다는 것이폭로하고 당초 사회과학자였 억압을 있는 것이다. 의 실패였다는 것이 당초 사회과학자였 balance@joongang.co.kr balance@joongang.co.kr 던 작가의 진단이다. 이 제기됐다. 지난해정리한 10월 미국에서 출간 합해 10개의 주제로 책인데, 당 현실은 더 참담해야 하는가라는 역설에 던 작가의 진단이다. 팬데믹 다음 세상을 위한 작가는 논픽션으로 분류될 있는 큰수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난다 팬데믹 다음 세상을 위한 이 책도 그중의 하나인데, 저자의 이름 미국 독자들에게는 시사하는 바가 대해서이다. 여기서 그가 이를 수 있는 작가는 논픽션으로 분류될 수 있는 텐 레슨시된 작품을 인간의 보편적인 존재론적 운 김민환 지음 텐 레슨 파리드 자카리아 지음 값으로 조금것더 명성을 ‘포린 적지 않았을 같다. 특히얻었다. 작년 11월 미어 것은 “남북을 분단한 시대의 실패”였고 작품을문학작품으로 인간의문예중앙 보편적인 명으로 확대하고 비약 존재론적 운 권기대 옮김 파리드 자카리아 지음 편집장을 지낸 점 저자 발전시키는 데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대통령‘뉴스위크’의 선거를 앞두고 나왔다는 “미국과 소련이 분단을 택한 그 순간에 민음사국페어스’ 명으로 확대하고 문학작품으로 비약 권기대 옮김 있다. 가령 해룡의 모친 윤씨가 사용하 는 그렇다. CNN에서 민음사 자기 이름을 내건 국제 정 패배가 예비되었다”는 결론에서 예감되 발전시키는 데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에서 는 고급한 전통적 화법은 우리 언어미 세 프로그램 ‘파리드 자카리아 GPS’를 이 책에서 다룬 10가지 주제의 칼끝 진 는 남북한의 전쟁과 분단의 고착화였다. 가령 해룡의 모친 사용하 코비드-19 이후엔 어떤 세상이 전개될 의 부활을있다. 촉구하는 예술적 품위의 표 윤씨가 행하고 있다.현직에 있던 트럼프 전 대 대개 는 고급한 전통적 우리 언어미 는 데에서 우리가 보기 힘든 해방공간 워했고, 형제간의 이념이 다른 모습에 2020년 1월 이래은 이미 많은당시 진단과 현이다. 특히 대가의 인척 관계와화법은 나이 까? 뒷줄 왼쪽부터 정해룡, 매제 안용섭, 동생 정해진, 아래는 어머니 윤초평. 1943년 전남 염상섭의 삼대에서 제기됐다. 10월모인다. 미국에 를 적는 작가의 버릇은 촉구하는 우리 전래의 예술적 가 전망이 출간 시점을 고려해서 봐야 할 책이다. 통령에 미국의 언론이 대 코비드-19 이후엔 어떤주류 세상이 전개될 의 부활을 품위의 표 지난해 의 정황을 돌이켜볼서수 있겠다고 반가 보인 세대 간 보성의 정씨 고택 거북정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사진 정길상] 갈등 양상이 빚을 이념적 대립의 결과 하나인데, 저 족 구조 면모를 알려주는 심층 심리구 서 출간된 이 책도 그중의 한국어로 번역된 시점은 2021년 4월이니 체로 트럼프를 비판했는데, 그런 미국 현이다. 특히 대가의 인척 관계와 나이 까? 2020년 1월 이래 이미 많은 진단과 워했고, 형제간의 이념이 다른 모습에 를 알 수 있겠다고 기대했다. 그 읽기가 조를 드러낸다. 사소하게 보이는 이 수 자의 이름값으로 조금 더 명성을 얻었 까 적어도 6개월의 간격이 있다. 시사를 언론의 성향을 수 있다. 뒷줄 왼쪽부터 정해룡, 매제 안용섭, 동생 정해진, 아래는 어머니 윤초평. 1943년 전남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해 10월 미국에 를 적는 작가의 버릇은 전래의 가 ‘뉴스위크’의 서 염상섭의 삼대에서 보인소설적 세대허구가 간 아닌 실제 계속되면서 다. ‘포린 어페어스’ 편집 읽어볼 법들은 이른바 포스트모더니즘의 이국 우리 다룬 저작에선 요소다. 그사이 코로나바이러스 이후에도 세계화가 의 이야기가 아닐까결과 하는 생각이 들었 정씨 저자는 CNN에서 자기 동경제대 출신의 동생은 월북하고, 적 시니피앙과는 또 면모를 다른 ‘낯설게 하기’ 장을 보성의 고택교수의 거북정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사진그들 정길상] 서 출간된 이이책도중요한 그중의 하나인데, 저코 족 구조 알려주는 심층지낸 심리구 갈등 양상이 빚을 이념적 대립의 김민환 해방전후 소설 고, 그래서 검색한 인터넷에서 이 소설 름을 내건 국제 정세 프로그램 ‘파리드 은 여순 반란 사태로 고역을 겪어야 했 로 우리의 논픽션적 시선을 문학적 전 로나에 대한 시각과 대응에도 많은 변화 계속되는 가운데 사회적 더 이름값으로 조금 더 불평등은 명성을 얻었 조를 드러낸다. 사소하게 보이는 이 수 자의 를 알 수 있겠다고 기대했다. 그 읽기가 인간의 존재론적 운명론 부각 의 주인공 봉강 정해룡의 ‘잠들지 않은 고, 아내는 조현병을 앓고, 제3의 노선을 망의 형식으로 재현한다. 그럼으로써 자카리아 GPS’를 진행하고 있다. 가‘포린 생겼다. 무척 심각해졌는데도 이를 정치적으로 악화할 수어페어스’ 있다고 내다봤다. 5G 경쟁 ‘뉴스위크’의 편집 법들은 이른바 포스트모더니즘의 이국 다. 계속되면서 소설적남도의 허구가 아닌 실제 다. 저자는 고통의 부정성을 부정해버 신준봉 양선희 대기자/중앙콘텐트랩 정신적 뿌리’([독립운동가 열전 표방한전문기자/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그는 총선에서 떨어진다. 그의 57세 이른 나이로 자신의 꿈을 사려야 출간 시점을 고려해서 봐야 할 책이 작년 10월까지 미국의 언론과 학계에서 능력조차 변변치 않다는 메시 리고, 진통 상태를 살며 행복을 은 가속화되고 더욱자기 발전하 지낸 CNN에서 이 적 시니피앙과는 또 다른 ‘낯설게 하기’ 의 이야기가 아닐까<삶과 하는 들었 동경제대 출신의 동생은 월북하고, sunny@joongang.co.kr 김민환 교수의 해방전후 소설강압 inform@joongang.co.kr 넋>생각이 49])를 읽을 수 있었다. 한국어로 번역된 장을 시점은 2021년저자는 4월 IT 기업은 재산은 한없이 졸아든다. 나라도 남과 그들 했던 역사해결할 속의 한 인물을 그의 삶과 꿈 다. 다뤄진 팬데믹 관련 각종 정보를 종합해 그는 보성의 명문가 장손으로 태어 한 정치적 사회적 문제들을 싸안아 포 이니까 적어도 6개월의 간격이 있다. 시 북으로 갈리고 내란과 전쟁으로 더 이 에 고난을 강제하는 세계의 고통과 보 책의 뼈대다. 겠지만, 인간은 디지털화될 수 ‘파리드 없는 가 내건 국제 정세 프로그램 로 우리의 논픽션적 시선을 문학적 전 름을 고, 그래서 검색한 인터넷에서 이 소설 당하는 현대인들의 과잉 행복주의를 은 여순 반란 사태로 고역을 겪어야 했 지가 인간의 존재론적 운명론 부각 단독정 상 회복하기 힘든 파탄으로 고통 나 없는 사회 대혼란의몰려가고 시대 만 편의 인간 운명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사를 다룬 저작에선 중요한 요소다. 그 와세다대학 통신과정을 이수했고, 용의 정신으로 개혁 실천한다. 10개의 주제로 정리한 책인데, 미국 인도와 미얀마를 배경으로 한 대표 다룬다. 삶 자체가 인스타그램처럼 돼 치(함께 모여 일하고 먹고 기도하고 의 주인공 봉강 정해룡의 ‘잠들지 않은 고, 아내는 조현병을 앓고, 제3의 노선을 망의 형식으로 재현한다. 그럼으로써 자카리아 GPS’를 진행하고 있다.당시 사 한병철 지음 재산으로 독립운동 자금을 부 구성을 추구하는 이승만과 김일성과 다. 작가가 이 같은아미타브 고시 지음 3000석의 몰락의 과정을 담담 포용하는 이상주의자의 끊임없는 추구 사이 코로나에 대한 시각과 대응에도 독자들에게는 바가 적지 않았을 작 유리 궁전이 영국에서만 50만 부 랑하기)를 한다고 믿는 ‘좋아요’의 사회에 드러 더욱시사하는 갈망할 것이란 전망도 이른용인될 나이로 자신의 꿈을 사려야 남도의 정신적 뿌리’([독립운동가 열전 야민족 그는 총선에서 떨어진다. 보내면서 계 는 달리 남북의 화해와 민족의 통일을 표방한 변화가 생겼다. 출간 시점을 고려해서 봐야 할 책이 이재영 옮김 구휼과, 교육·문화의 김홍옥 옮김 하게 그려가면서 끊임없이 묻는 것은 나 그의 는 그렇게57세 이 세상에 수 없는 소 많은 것언론과 같다.학계에 특히 작년 11월 미국 대통령4월 선거 인도그 출신 소설가 아미타브 나는 병적인 피로감, 강제로 고통을 삭 우 재산은 했다. 했던 역사 속의 한 인물을 그의 삶과 꿈미국의 다. 한국어로 번역된 시점은 2021년 <삶과 넋> 49])를김영사 읽을 수 있었다. 한없이 졸아든다. 나라도 몽 사업을 해온 지방의 대단한 유지였 추구하는 여운형을 지지하며 해방된 작년 10월까지 라와 민족을 하나로 모으려는 덕과 인의 남과 망인가. 이팔렸다는 작품은 이 세계의 시대적 에코리브르 다. 언론학 교수로 정년퇴직한 작가 후의 리 사회의 독립과그리고 번영,싸안아 화해와 통합을 서공부를 다뤄진 팬데믹 각종앞두고 정보를 종 6개월의 품격 높은 정신과 내란과 꿈이 왜 늘 패배하고 더 억압을 있는 것이다. 를 나왔다는 점에서 그렇다. 고시는 석학 같다. 방대한 바탕 무감각, 고통의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를 에 고난을 강제하는 세계의 고통과 보 관련 이니까 적어도 간격이 있다. 시 그는 보성의 명문가 장손으로 태어 제해버린 한후정치적 사회적 문제들을 포 북으로 갈리고 전쟁으로 이 폭로하고 로 데뷔한 김민환은 이 거물 운동가의 꿈꾼다. 노비를 해방하고 토지를 소작 현실은 더 참담해야 하는가라는 역설에 합해 10개의 주제로 정리한 책인데, 당 이다룬 책에서 다룬 10가지 주제의 칼끝은 논의를 전개한다. 있다. 사를 대해 말한다. 요즘처럼 인스 상 회복하기 힘든 파탄으로 몰려가고 만 으로 비판하며 저자는 국제 협력과 다자주의 편의큰풍부하게 인간 운명으로 형상화하고 저작에선 중요한 요소다. 그 나 와세다대학 통신과정을 이수했고, 치유력에 용의 정신으로 개혁 실천한다. 단독정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난다 행적을 조용히 뒤따르며 소설로 재구성 농들에게 분배하며 지역의 갖가지 혼란 대해서이다. 여기서 그가 이를 수 있는 시 미국 독자들에게는 시사하는 바가 김민환 지음 대개 당시 현직에 있던 트럼프 전 대통령 ‘문학’에서 기후변화 타그램에 행복을 나 다. 를 내세운다. 미-중 패권 전쟁과 관련해 포용하는 이상주의자의 끊임없는 추구 코로나에 대한 시각과 대응에도 3000석의 재산으로하고 독립운동 자금을 부 구성을 추구하는 이승만과 김일성과 작가가 이분단한 같은시대의 몰락의 과정을 담담 1부 있다. 작가가 재현한 주인공은 양 자신의 을 수습하고 요구와진열하고, 주장을 타협하여 적지문제를 않았을 것다 같다.사이 특히 작년 11월 미 것은 “남북을 실패”였고 문예중앙 에 모인다. 미국의 주류 언론이 영어 원제분단을 ‘The Great Derangement’ 문학작품이 왜 아직도 한 재독 철학자 한병철은 저자 에게 작은 고통이라도 주는 건 모두 죄 책의 저자는 중국에 대한 비판과 함께대체로 상당 트 반의 믿고 체통을보는 품위 새롭게 주 남북의 온건한 개혁을 위해 헌신한다. 국없다시피 대통령 선거를 나왔다는 점 “미국과 소련이 택한 그 순간에것은 나 룬 는 그렇게 이 세상에 용인될 수 없는 소 앞두고 많은 변화가 생겼다. 보내면서 구휼과, 교육·문화의 민족 계 높이면서 는 달리 화해와 민족의 통일을 하게 그려가면서 끊임없이 묻는 변 인물들에 두루 관대하고, 식민지 상 여운형을 그의 품격과 바람과는 달리, 그럼에 에서그 그렇다. 패배가 예비되었다”는 결론에서 예감되 럼프를 비판했는데, 그런언론과 미국 언론의 성 반드시 외부 사정에서 비롯된 문제 법하지 않은 사 히 중 명으로 꼽을 만하다. ‘나는 할 수 악이라며 지탄하고, 혹시 내가 누군가 우호적인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망인가. 이삼았다. 작품은 있을 이 세계의 시대적 작년 10월까지 미국의 학계에 몽한 사업을 해온 지방의 대단한 유지였 추구하는 지지하며 해방된 우 는 라와 민족을 하나로 모으려는 덕과 혼란 인의 지를 태를 벗어나면서 심각해진 갖가지 착잡 도, 그의 생애는 결코 순탄하지 못했다. 는 남북한의 전쟁과 분단의 고착화였다. 이 책에서 다룬 10가지 주제의 칼끝 읽어볼 수 있다. 아니라, 주체의꿈이 심적 왜 상태에서 비롯 건(기후변화 종말 시나리오는 여전히 “큰 있다’는 과잉 긍정성이 전개한 피로사 고통에 독립과 관여했을까 초조해지는 정부냐 작은 정부냐가 아니라, 억압을 폭로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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듯하다. 점 국되고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나왔다는 반의 체통을 품위 새롭게 주 은 온건한 개혁을 헌신한다. “미국과 소련이 분단을 그 사태가 순간에 만함이 있다는 게 저자의 계속되는 가운데 사회적 불평등은 더 은 디지털화될 에서 그렇다. 변 인물들에 두루 관대하고, 식민지 상 그의 품격과 바람과는 달리, 그럼에 예비되었다”는 결론에서 예감되 무척 심각해졌는데도 이를 정치적으로 악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 저자는 고통의 부정성을 부정해버 패배가 5G 경쟁 수 없는 가치(함께 모여 일 양선희 대기자/중앙콘텐트랩 신준봉 전문기자/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해결할 능력조차 변변치 않다는 메시 리고, 진통 상태를 살며 행복을 강압 은 가속화되고 IT 기업은 더욱 발전하 하고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기)를 더욱 갈 sunny@joongang.co.kr 이 책에서 다룬 10가지 주제의 칼끝 태를 벗어나면서 심각해진 갖가지 착잡 도, 그의 생애는 결코 순탄하지 못했다. 는inform@joongang.co.kr 남북한의 전쟁과 분단의 고착화였다. 지가 책의 뼈대다. 당하는 현대인들의 과잉 행복주의를 겠지만, 인간은 디지털화될 수 없는 가 전망도 있던 했다.트럼프 전 대 은망할 대개것이란 당시 현직에 고통 없는 사회 대혼란의 시대 인도와 미얀마를 배경으로 한 대표 치(함께 모여 일하고 먹고 기도하고 사 다룬다. 삶 자체가 인스타그램처럼 돼 한병철 지음 아미타브 고시 지음 ‘미국전망도 우선주의’를 트럼프를 아르덴 대공세 1944(앤터 파시스트 되는 법(미켈라 두려움에 대하여(에바 홀 영어는 대체 왜? 그런가요 통령에 캔버스에 그리는 행복이 미국의내세운 주류 언론이 대비 작 유리 궁전이 영국에서만 50만 부 랑하기)를 더욱 갈망할 야 한다고 믿는 ‘좋아요’의 사회에 드러 것이란모인다. 이재영 옮김 김홍옥 옮김 판하며 저자는야기(최재영 국제 협력과지음, 다자주의를 니 비버 지음, 이광준 옮김, 지음, 한채호 옮김, 삭 랜드 지음, 강순이 옮김, 홍 인도 출신 소설가(채서영 사회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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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강조하 경쟁 양선희 대기자/중앙콘텐트랩 신준봉 전문기자/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이 아니라,세상을 주체의 떠나 심적 상태에서 비롯 건(기후변화 종말 시나리오는 여전히 “큰 정부냐 있다’는 과잉 긍정성이 전개한 피로사 의 고통에 관여했을까 봐 초조해지는 작은 정부냐가 아니라, 한 정부란 무엇이냐를 배워야 한다”는 지 대전투’ 로 더 알려진 대공세는 서유럽 최 즘의 문제점을 고발한다. ‘적을 만들어라’ , 어머니가 불안이 ‘실현’되자, 는 글들이 눈에 띈다. ‘내 사무실의 주인은 가장 좋다. 영어는 민족·지역·계층마다 다르 해결할 능력조차 변변치 않다는 메시 은 가속화되고 IT 기업은 더욱 발전하 표 리고, 진통 상태를 살며 행복을 강압 inform@joongang.co.kr sunny@joongang.co.kr 회부터 현대 사회의 넘치는 긍정주의 게 우리 사회만의 현상은 아니라는 걸 된 ‘착란’이라는 뉘앙스를 풍긴다. 대착 믿기지 않는다), 불가사의한 것을 억압 훌륭한 정부란 무엇이냐를 배워야 한 현이 ,기억에 남는다. 대통령을 비판 대 규모의 단일 전투였다. 100만 명이 얽혀 ‘모두를 위한 일이라고과잉 말하라’ , ‘국민이 두려움 극복 프로젝트에 착수해 결국 이겨 지가 ‘무엇이든 알게트럼프 되는 것이 여행이 다. 완벽한 책의 영어에 뼈대다.대한 환상을 벗자. 한국 책이다’ 당하는 현대인들의 행복주의를 겠지만, 인간은 디지털화될 수 없는 가 에 대해 그가 던지는 메시지는 이 시대 알게 돼 위안이 되기도 한다. 그의 메시 란, 대착각 정도는 어떨까. 인간이 기후 해온 근대 소설의 문법 때문인데, 그 배 다”는 표현이 기억에 남는다. 트럼프 대 고통 없는 사회 대혼란의 시대 하기 위해 한 말이지만 미국에만 적용 싸웠다. 미국과 독일이를보복 서로 듣고 싶어삶 하는 대로 말하라’ …. 고통이 ‘파시스트 이야기. 그 과정에서 저자는 다’ , 이런 꼭지들이다. 아마추어 화가인 사 저 어를 익혀본미얀마를 통합적 언어능력이 영어 공부 위해 인도와 배경으로 한 대표 다룬다. 자체가 인스타그램처럼 돼 삶 내는 치(함께 모여 먹고꼭기도하고 변화의 위험성을 문화예술적으로, 역 건강한 경에 미래를 낙관하는 부르주아적 오 통령을 사는차원에서 사람들이 성찰해볼 만한 지점 지는 간명하다. “죽음과 없는 비판하기 한 말이지만 꼭일하고 한병철 지음 아미타브 고시 지음 사적으로불합리한 오인해 왔고, 그래서 구분한다. 사태가 만함이 있다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을 건드린다. 이번엔 고통 없는 사회 은 아닌 좀비의 삶이다.”드러 두려움과 적용될 아닌 듯하다. 될 말은 아닌 듯하다. 학술전문기자 포로 학살을 묵인한 정황을 폭로한다. 자가진단법’ 도인간이 부록으로 붙였다. 두려움을 최재영씨는 기업인이다. 에 도움 된다. 저자는 서강대 미국에만 영문과50만 교수. 작 유리 궁전이 영국에서만 부 말은자 야 한다고 믿는 ‘좋아요’의 사회에 랑하기)를 더욱 갈망할배영대 것이란 전망도
2021년 4월 24일~25일 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 김민환 교수의해방전후소설 고, 그래서 검색한 인터넷에서 이 소설 인간의 존재론적 운명론 부각 의 주인공 봉강 정해룡의 ‘잠들지 않은 남도의 정신적 뿌리’([독립운동가 열전 2021년 4월수28일 수요일 <삶과 넋> 49])를 읽을 있었다. 그는 보성의 명문가 장손으로 태어 한 정치적 사회적 문제들을 싸안아 포 나 와세다대학 통신과정을 이수했고, 용의 정신으로 개혁 실천한다. 단독정 3000석의 재산으로 독립운동 자금을 부 구성을 추구하는 이승만과 김일성과 보내면서 구휼과, 교육·문화의 민족 계 는 달리 남북의 화해와 민족의 통일을 몽 사업을 해온 지방의 대단한 유지였 추구하는 여운형을 지지하며 해방된 우 김병익 문학평론가 김병익 문학평론가 다. 언론학 교수로 정년퇴직한 후 작가 리 사회의 독립과 번영, 화해와 통합을 아무런 사전 정보 없 노비를 해방하고 토지를 소작 로 데뷔한 김민환은 이 거물 운동가의 아무런 사전 정보 없 꿈꾼다. 이 김민환의 장편소 행적을 조용히 뒤따르며 소설로 장편소 재구성 농들에게 분배하며 지역의 갖가지 혼란 이 김민환의 설을 읽기 시작했을 하고 있다. 작가가 설을 재현한 주인공은 양 을대하소 수습하고 요구와 주장을 타협하여 읽기 시작했을 때 박경리의 설 토지가 끝나는개혁을 위해 헌신한다. 반의 체통을 품위때 새롭게 높이면서 주 온건한 박경리의 대하소 해방부터 시작된다 변 인물들에 두루 설 관대하고, 식민지 상 그의 품격과 바람과는 달리, 그럼에 토지가 끝나는 는 데에서 우리가 보기 힘든 해방공간 태를 벗어나면서 심각해진 갖가지 착잡 도, 그의 생애는 결코 순탄하지 못했다. 해방부터 시작된다 의 정황을 돌이켜볼 수 있겠다고 반가
시대에 무릎 꿇었던 애국자 정해룡 시대에 무릎 꿇었던거물 거물 애국자 정해룡
현대는 행복 진열, 고통 억압 사회
시·소설은 왜 기후변화 안 다루나
현대는 행복 진열, 고통 억압 사회
시·소설은 왜 기후변화 안 다루나
이재영 옮김
B5
코로나 이후에는 코로나 이후에는 꼭 훌륭한 정부여야 꼭 훌륭한 정부여야
김홍옥 옮김
제733호 43판 팔렸다는 인도 출신 소설가 아미타브 했다. 나는 병적인 피로감, 강제로 고통을 삭 에코리브르 고시는 석학 같다. 방대한 공부를 바탕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를 제해버린 후의 무감각, 그리고 고통의 아르덴 대공세 치유력에 1944(앤터 대해 말한다. 파시스트 되는 법(미켈라 두려움에 대하여(에바 홀 대체 왜? 그런가요전개한다. 캔버스에 그리는 행복이 으로영어는 풍부하게 논의를 요즘처럼 인스 비판하며 저자는 국제 협력과 다자주의 니 비버 지음, 이광준 옮김, 무르자 지음, 한채호 옮김, 랜드 지음, 강순이 옮김, 홍 (채서영 지음, 사회평론)= 야기(최재영 지음, 네오)= 1부 ‘문학’에서 기후변화 문제를 다 를 내세운다. 미-중 패권 전쟁과 관련해 타그램에 자신의 행복을 진열하고, 나 글항아리)=전쟁사 전문가 사월의책)=이탈리아 여성 시)=고소공포증, 운전 트라 솔깃한 영어 공부 요령을 코로나로 지친 이들에게 재독 철학자 한병철은 믿고 보는 저자 에게 작은 고통이라도 주는 건 모두 죄 책의 영어 원제 ‘The Great Derangement’ 룬 문학작품이 왜 아직도 없다시피 한 저자는 중국에 대한 비판과 함께 상당 인 앤터니 비버가 히틀러의 작가가 반어법적인 책 구 우마, 언젠가 사랑하는 어 전한다. 알아듣지도 못하 희망을 건네는 에세이 화 사정에서 비롯된 혼란 지를는데 문제 삼았다. 있을 중 한 명으로 꼽을 만하다. ‘나는 할 승부수였던 수 악이라며 내가파시즘의 누군가 히 우호적인 내놓기도 했다. 마지막 아르덴 지탄하고, 혹시 성을 통해 위험 는 반드시 외부 머니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무작정 틀어놓을 게 법하지 않은 사 집. 소박한 유화 작품에발언을 푸 대공세를 복원했다. 영화로도 만들어져 ‘벌 성을 경고했다. 책의 여러 장 제목이 파시 불안감. 이런 것들에 시달리던 저자가 끝내 아니라 70% 이해하는 자료가 듣기 훈련에 근한 글을 보탰다. 배움과 지식을 강조하 있다’는 과잉 긍정성이 전개한 피로사 의 고통에 관여했을까 봐 초조해지는 이 아니라, 주체의 심적 상태에서 비롯 건(기후변화 종말 시나리오는 여전히 “큰 정부냐 작은 정부냐가 아니라, 지 대전투’로 더 알려진 대공세는 서유럽 최 즘의 문제점을 고발한다. ‘적을 만들어라’,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 불안이 ‘실현’되자, 가장 좋다. 영어는 민족·지역·계층마다 다르 는 글들이 눈에 띈다. ‘내 사무실의 주인은 회부터 현대 사회의 넘치는 긍정주의 게 우리 사회만의 현상은 아니라는 걸 된 ‘착란’이라는 뉘앙스를 풍긴다. 대착 믿기지 않는다), 불가사의한 것을 억압 훌륭한 정부란 무엇이냐를 배워야 한 대 규모의 단일 전투였다. 100만 명이 얽혀 ‘모두를 위한 일이라고 말하라’, ‘국민이 두려움 극복 프로젝트에 착수해 결국 이겨 다. 완벽한 영어에 대한 환상을 벗자. 한국 책이다’, ‘무엇이든 알게 되는 것이 여행이 에 대해 그가 던지는 메시지는 이 시대 알게 돼 위안이 되기도 한다. 그의 메시 란, 대착각 정도는 어떨까. 인간이 기후 해온 근대 소설의 문법 때문인데, 그 배 다”는 표현이 기억에 남는다. 트럼프 대 싸웠다. 미국과 독일이 보복 차원에서 서로 듣고 싶어 하는 대로 말하라’…. ‘파시스트 내는 이야기. 그 과정에서 저자는 건강한 어를 익혀본 통합적 언어능력이 영어 공부 다’, 이런 꼭지들이다. 아마추어 화가인 저 문화예술적으로, 역 된다. 경에 미래를 낙관하는 오 통령을 비판하기 위해 한 말이지만 꼭 를 사는 사람들이 성찰해볼 만한정황을 지점폭로한다. 지는 간명하다. “죽음과 고통이 없는 삶 변화의 포로 학살을 묵인한 자가진단법’ 도 부록으로 붙였다. 두려움과위험성을 불합리한 두려움을 구분한다. 에 도움 저자는 서강대 영문과 교수. 부르주아적 자 최재영씨는 기업인이다. 제733호 43판 사적으로 오인해 왔고, 그래서 사태가 만함이 있다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을 건드린다. 이번엔 고통 없는 사회 은 인간이 아닌 좀비의 삶이다.” 미국에만 적용될 말은 아닌 듯하다.
김영사
아르덴 대공세 1944(앤터
파시스트 되는 법(미켈라
두려움에 대하여(에바 홀
영어는 대체 왜? 그런가요
캔버스에 그리는 행복이
니 비버 지음, 이광준 옮김,
무르자 지음, 한채호 옮김,
랜드 지음, 강순이 옮김, 홍
(채서영 지음, 사회평론)=
야기(최재영 지음, 네오)=
글항아리)=전쟁사 전문가
사월의책)=이탈리아 여성
시)=고소공포증, 운전 트라
솔깃한 영어 공부 요령을
코로나로 지친 이들에게
인 앤터니 비버가 히틀러의
작가가 반어법적인 책 구
우마, 언젠가 사랑하는 어
전한다. 알아듣지도 못하
희망을 건네는 에세이 화
마지막 승부수였던 아르덴
성을 통해 파시즘의 위험
머니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는데 무작정 틀어놓을 게
집. 소박한 유화 작품에 푸
대공세를 복원했다. 영화로도 만들어져 ‘벌
성을 경고했다. 책의 여러 장 제목이 파시
불안감. 이런 것들에 시달리던 저자가 끝내
아니라 70% 이해하는 자료가 듣기 훈련에
근한 글을 보탰다. 배움과 지식을 강조하
지 대전투’로 더 알려진 대공세는 서유럽 최
즘의 문제점을 고발한다. ‘적을 만들어라’,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 불안이 ‘실현’되자,
가장 좋다. 영어는 민족·지역·계층마다 다르
는 글들이 눈에 띈다. ‘내 사무실의 주인은
대 규모의 단일 전투였다. 100만 명이 얽혀
‘모두를 위한 일이라고 말하라’, ‘국민이
두려움 극복 프로젝트에 착수해 결국 이겨
다. 완벽한 영어에 대한 환상을 벗자. 한국
책이다’, ‘무엇이든 알게 되는 것이 여행이
싸웠다. 미국과 독일이 보복 차원에서 서로
듣고 싶어 하는 대로 말하라’…. ‘파시스트
내는 이야기. 그 과정에서 저자는 건강한
어를 익혀본 통합적 언어능력이 영어 공부
다’, 이런 꼭지들이다. 아마추어 화가인 저
포로 학살을 묵인한 정황을 폭로한다.
자가진단법’도 부록으로 붙였다.
두려움과 불합리한 두려움을 구분한다.
에 도움 된다. 저자는 서강대 영문과 교수.
자 최재영씨는 기업인이다. 제733호 43판
B6 종합 24
2021년 4월 28일 수요일
2021년 4월 23일 금요일
한명기의 한중일 삼국지 임진왜란 시기 선조의 생존법
“광해군에 양위” 15번 남발, 신하들 충성 맹세 끌어내 임진왜란을 맞아 서울을 버리고 파천 길에 올랐던 선조의 하루하루는 고단했 다. 그가 의주에 머물고 있던 음력 1592 년 10월, 어떤 사람이 상소했다. “전하께 서 인심을 잃어 오늘의 화가 생겼는데 왜 빨리 왕세자에게 왕위를 넘겨주시 지 않습니까. 일찍이 조금이라도 온 나 라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했더라면 왜적 을 평정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곧이어 유학(幼學) 남이순(南以順) 등도 백성 들의 뜻이라며 세자 광해군에게 보위를 넘기고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선조가 민심을 잃어 빚어진 사태이므 로 스스로 물러나야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선조는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왕조 국가에서 신민 (臣民)이 임금에게 사퇴하라고 공공연 히 요구하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평상시였다면 곧바로 붙잡아다가 목을 칠 수도 있는 불충(不 忠)이자 대역부도(大逆不道) 행위였다. “나라 사수하겠다” 헛된 약속 내걸어
선조의 굴욕은 같은 해 4월 28일 무렵 부터 시작됐다. 북상해 오는 일본군을 저지할 것으로 믿었던 장수 신립(申砬) 이 충주에서 참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 자 서울은 공황 상태에 빠졌다. 일본군 이 곧 들이닥칠 것이라는 위기감 속에 궁궐을 지키는 군사들은 달아나고 시각 을 알리는 물시계도 작동하지 않았다. 4 월 30일 새벽, 선조가 경복궁을 나설 때 그를 따르는 수행원은 채 100명도 되지 않았다. 나라가 곧 망할지도 모른다는 흉흉한 소문이 퍼지면서 신료들은 자신 과 가족부터 챙기려 했다. 5월 2일, 선조는 개성의 남대문에 거 둥하여 부로(父老)들에게 더 이상 북쪽 으로 가지 않고 개성을 사수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즉석에서 백성들의 민원 (民願)을 청취하고 세금과 부역을 감면 해 주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감격한 백성들 가운데는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일본군이 서울을 장악 했다는 소식이 들어오자 선조 일행은 5 월 3일 한밤중에 개성에서 출발했다. 개 성을 사수하겠다는 공약은 불과 하루 만에 공약(空約)이 되고 만다. 평양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됐 다. 6월 2일 선조는 평양의 함구문(含毬 門)에 거둥하여 부로와 군민들에게 “그 대들과 함께 평양을 사수하겠다”고 다 짐했다. 또 백성들에게 애로 사항을 묻 고 문제점을 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당 시 각도의 근왕병들이 평양에 모여 있 었기 때문에 선조와 백성들의 만남 장 면을 목도했던 사람이 수만 명에 이르렀 다. 그런데 임진강 방어선이 뚫리고 일 본군이 올라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다. 백성들과 약속한 대로 평양을 사수 할 것인가, 아니면 다시 북쪽으로 피신 할 것인가를 놓고 선조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6월 10일 선조는 중전(中殿)을 먼저 함흥으로 피신시키기로 결정한다. 중전 일행이 평양을 빠져나가려는 기미를 보 이자 군민들이 들고일어난다. 흥분한 제17310호 40판
임진왜란으로 민심을 잃은 선조 는 세자 광해에게 조정의 권한을 일부 넘긴다. “왕위를 물려주겠다” 는 선조의 선언에 광해는 석고대 죄를 하며 용서를 빈다. 영화 ‘대립 군’(2017)에서 광해로 나오는 여진 구(오른쪽)와 남의 군역을 대신하 며 먹고 사는 대립군의 수장(이정 재) 모습이다. 선조는 한양 경복궁 을 떠나 개성·평양을 거쳐 의주까 지 굴욕의 피란길에 오른다. 경 복궁 광화문 개성 남대문 평 양 보통문.
[연합뉴스·중앙포토]
임진왜란 당시 의주로 쫓겨간 선 조가 1593년 9월에 내린 한글 교서 (보물 제951호). 왜군에 포로로 잡 혀 협조하던 조선 백성들이 돌아 오도록 회유하는 내용이다. 선 조가 피란길에 동행한 마부에게 하 사한 호성공신교서.
[중앙포토]
군민들은 중전의 시녀를 몽둥이로 때 려 말에서 떨어뜨리고 호조판서 홍여순 한양�개성�평양�의주 잇단 파천 (洪汝諄)을 집단으로 구타했다. 난민들 “왕 물려주겠다” 무너진 민심 달래 은 이어 선조 일행이 평양에서 나가지 말뿐인 꼼수, 권력 끝까지 놓지않아 못하도록 막고 시위를 벌였다. 평안감사 송언신(宋彦愼)이 병력을 동원하여 난 광해군 시절 정치적 비극 잉태해 민 두어 명을 참수한 뒤에야 선조는 북 쪽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함경도로 보내 의병을 모집하고 민심을 자기반성 없이 신하들 분열만 탓해 수습하는 임무를 맡겼다. 선조가 다시 공약을 어기고 평양을 선조는 1592년 6월 22일 의주에 도착 떠나면서부터 평안도 일원의 민심은 싸 했다. 일본군을 피해 수도와 궁궐을 버 늘하게 돌아섰다. 선조와 수행원들이 리고 끝내는 서쪽 변경까지 오게 된 선 자기 고을로 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 조는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 그가 의 지면 수령과 아전들은 종적을 감춰 버 주에서 압록강의 달을 바라보며 읊었다 렸다. 백성들도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 는 시의 한 구절이 흥미롭다. 선조 일행을 추격하여 일본군이 몰려오 는 것이 겁났기 때문이었다. 또 백성들 국경의 달을 보며 통곡하고(慟哭關山 입장에서는 왕과 고위 신료들이 자신의 月) / 압록강 바람에 상심하노라(傷心鴨 고을로 들어오는 것이 하나도 반갑지 않 水風) / 조정 신하들은 오늘 이후에도(朝 았다. 궁궐에서 호의호식하던 그들이 평 臣今日後) / 또다시 서인 동인 따질 것인 안도의 변방 산골로 들어와서 자신들에 가(尙可更西東). 게 어떤 민폐를 끼칠지 알 수 없었기 때 도대체 무엇이 잘못됐기에 지존인 자 문이다. 선조 일행이 의주로 향하던 도중 지 신이 국경까지 내몰려 압록강의 차가운 나야 했던 숙천(肅川)에서는 믿기지 않 강바람을 맞아야 한단 말인가. 선조가 는 일이 벌어진다. 어떤 자가 관아의 기 보기에 그것은 동인(東人)·서인(西人) 둥에 ‘선조 일행이 강계로 가지 않고 의 으로 갈라져 싸움질을 벌인 신하들 탓 주로 갔다’고 써놓은 것이다. 강계 방향 이었다. 그저 파천만 했을 뿐 국난 극복 에 사는 백성이 선조의 행선지를 일본 을 위해 이렇다 할 역할을 보여주지 못 군에게 알려주기 위해 했던 낙서였다. 한 자신에 대한 반성은 보이지 않는다. 평양을 떠난 순간부터 선조 일행은 대 선조가 울적한 심정으로 의주에 머무 다수 평안도 주민들에게 그야말로 불청 르고 있을 때 나라가 망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이순신이 이끄는 수군과 객인 셈이었다. 일본군이 계속 추격해 오는 데다 민 곽재우를 비롯한 의병들의 활약 덕분이 심마저 등을 돌린 암울한 상황에서 선 었다. 자연히 삼남 지방에서는 이순신 조는 압록강을 건너 명나라로 귀순하 과 곽재우의 명성과 인기가 치솟고 있었 겠다고 고집했다. 신료들이 결사적으로 다. 분조를 이끌고 함경도로 떠난 광해 반대하자 선조는 1592년 6월, 광해군에 군에 대한 칭찬도 자자했다. 험하고 궁 게 분조(分朝·일종의 임시정부)를 이끌 벽한 오지를 힘겹게 전전하면서 병력과 라고 지시한다. 자신의 인사권과 군령권 군량을 모으고 민심을 수습하는 데 진 을 임시로 광해군에게 넘겨준 뒤 그를 력하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이순
신·곽재우·광해군의 활약 소식에 선조 는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자신의 옹색 한 처지와 비교됐기 때문이다. 변변찮은 유학 남이순 등으로부터 “민심을 잃었 으니 빨리 물러나라”는 핀잔까지 들었 던 선조가 아니던가. 선조는 곤란하고 미묘한 상황에서 회 심의 ‘카드’를 빼 든다. 신료들을 불러 모아놓고 왕위를 광해군에게 물려주겠 다고 선언했다. 선조의 선위(禪位) 선언 에 신료들은 바짝 엎드린다. “망극한 선 위 방침을 당장 거둬 달라”고 아우성을 쳤다. 물러나겠다는 임금의 주장을 순 순히 따르는 것은 신료로서 최악의 불 충 행위였기 때문이다. 선조는 애초 광해군에게 분조를 맡기 겠다고 할 때부터 선위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그런데 남이순 등이 상소한 뒤 부터는 거의 몇 개월에 한 번씩 선위 선 언을 남발한다. 자신의 건강이 좋지 않 다거나 민심을 따르기 위한 것이라는 것 이 주된 명분이었다. 그럴 때마다 신하 들이 바짝 엎드려 충성을 맹세하고 만 류하자 재미를 붙였던 것일까. 임진왜란 시기 선조가 선위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물경 15번이었다. 선조 비위 맞추려는 광해군의 고역
선조가 무시로 선위하겠다고 나서면 서 가장 괴로운 사람은 광해군이었다. 1593년 1월 이후 선조가 물러나겠다고 할 때마다 광해군은 석고대죄(席藁待 罪)했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돗자리 에 꿇어 엎드려 부왕의 심기를 다독이 기 위해 빌고 또 빌었다. 선조는 1602년 인목왕후(仁穆王后) 와 재혼했다. 곧이어 1606년 봄 영창대 군(永昌大君)이 태어난다. 왕세자 광해 군에게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던 셈이 다. 이윽고 1607년 10월, 선조는 병석에 드러눕는다. 병세가 날로 깊어지자 선 조는 광해군에게 국사를 섭정하라고 명 령한다. 하지만 선조의 총애를 받던 영 의정 유영경(柳永慶) 등은 섭정 명령을 광해군에게 전달하지 않는다. 선조가 장차 왕세자를 광해군에서 영창대군으 로 교체할지도 모른다고 넘겨짚었기 때 문이다. 이듬해 1월, 정인홍(鄭仁弘)은 상소 하여 유영경을 엄벌하고 광해군에게 정 사를 모두 위임하여 치료에 전념하라 고 촉구했다. 그러자 선조는 유영경을 처벌하기는커녕 정인홍을 귀양 보내라 고 지시한다. 막상 병이 깊어져 정사를 볼 수 없는 현실을 맞이하자 앞뒤가 맞 지 않는 모순된 태도를 보인 것이다. 임 진왜란 시기 15번이나 선위를 운운한 것 이 권력을 지키기 위한 꼼수이자 몸부 림이었다는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이기 도 했다. 선조는 임진왜란 당시 민심을 사수하 는 데는 실패했지만, 자신의 권력을 사 수하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그의 노 회함에서 비롯된 부정적인 유산은 이 후 광해군 대 정치사를 비극으로 몰아 넣은 씨앗이 되고 말았다. 명지대 사학과 교수
종합
2021년 4월 28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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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7
2021년 4월 17일~18일
FOCUS 월스트리트 리더십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 CEO
수학적 분석, 철학적 사고로 금리 예측 탁월한 ‘채권왕’ 최정혁 한양사이버대 경제금융학과 교수
제프리 건들락(Jeffrey Gundlach)
jhchoy@hycu.ac.kr
더블라인 캐피털 최고경영자 겸 최고정보책임자, 전 TCW 최고정보책임자
요즘 채권시장 분위기는 침울하다. 지난 해 여름까지 곤두박질치던 금리가 바닥 을 다지는 듯싶더니 올해 들어 급등한 탓이다. 고삐 풀린 금리가 일격을 가한 건 채권만이 아니다. 그동안 저금리를 상수로 여기던 주식시장도 화들짝 놀라 오랜만에 조정다운 조정을 보였다. 무엇보다 금리가 시장의 화두로 떠 오르면 언론의 조명이 집중되는 인물 이 더블라인 캐피털(더블라인)의 최고 경영자(CEO) 제프리 건들락이다. 특히 이번 금리 급등이 2013년의 기억을 소 환하자 건들락이 내다보는 금리의 향 배에 더 큰 관심이 쏠렸다.
출생연도
1959년 (62세)
최종 학력 다트머스대학 수학 및 철학과 (1981년 졸업) 개인 재산 22억 달러(2021년 4월 기준·포브스) 미국 378위/세계 1444위
강한 자기 확신, 승부욕 탓 호불호 갈려
채권투자자들의 머릿속에 2013년 은 악몽과도 같은 한 해로 남아있다. 그해 봄까지만 해도 1% 중반대에 머물 던 10년 미국 국채 금리가 연말에는 3% 를 웃돌면서 전 세계 채권시장을 초토 화했기 때문이다. 현대 금융사에 ‘발작’ 이라고 기록될 정도의 패닉을 초래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전환 시그널이었다. 경기가 회복 세를 띄고 인플레이션 기대가 상승하 자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유동성 축소를 시사했다. 바로 현재 상황도 인플레이션과 연 준이 함께 맞물려 있기에 2013년에 주 목하는 것이다. 2014년 들어 연준이 실 제로 유동성 축소에 나서자 대다수 전 문가는 이제 4% 금리를 예측하기 시작 했다. 그때 금리의 반락을 점친 인물이 건들락이었다. 그리고 예상보다 느린 경기 회복이 금리의 발목을 잡을 거라 는 건들락의 예상은 현실이 됐다. 서서 히 방향을 튼 금리가 그 후 1년 동안 하 향 곡선을 그리더니 결국 1% 중반으로 회귀한 것이다. 건들락은 2014년 역발 상 투자를 기점으로 최고의 채권투자 가라는 자신의 위상에 쐐기를 박을 수 있었다. 사실 건들락은 업계 최고의 운용 실 적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2인자 자리 에 머물러야만 했다. 20년 이상 채권 왕 좌를 지킨 빌 그로스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던 탓이다. 그로스는 1971년 자산 운용사 핌코를 설립한 후 한때 2700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펀드를 운용한 인물이다. ‘만기 보유’라는 오랜 채권투 자 패러다임을 액티브 투자로 전환한 것이 그의 최대 업적이었다. 그랬던 두 사람의 위치를 뒤바꿔 놓 은 것은 결국 성과였다. 2010년 이후 지
더블라인 캐피털 (DoubleLine Capital LP)
던 건들락은 채권 수식과 컴퓨터 프로 그래밍을 접목해 수익 창출의 기회를 포착해낸 것이다. 수학과 더불어 건들락이 지닌 경쟁 력의 원천은 철학이다. 건들락은 대학 에서 수학과 철학을 동시에 전공했고, 한때 철학과 교수를 꿈꾸기도 했다. 이 렇게 단련된 철학적 사고는 시장에 대 해 의문을 품고 다수와는 다른 관점에 서 바라보는 힘으로 작용했다. 결국 수 학으로 투자의 답을 구하고, 철학으로 시장의 분위기와 심리를 읽어내는 것이 건들락의 최고 강점인 것이다. 그런 그에게도 위기가 찾아온다. 2009년 TCW와 결별하면서다. 건들락 이 갑작스레 해고를 당하고 곧바로 경 쟁사 더블라인을 설립하면서 불거진 TCW와의 갈등은 법정 다툼으로까지 번졌다. 법원은 건들락의 손을 들어 주 었지만, 재판 과정에서 계속된 폭로전 은 건들락의 명성에 큰 상처를 입혔다. 미 장기채 3% 돌파, 증시 15% 하락 전망
올해 금리가 급등하자 더블라인 캐피털 최고경영자(CEO) 제프리 건들락이 내다보는 금리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치게 비대해진 펀드 규모와 어긋난 금리 전망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던 그 로스와 달리, 펀드 규모를 제한하고 투 자 모델 개선에 집중한 건들락이 역전 에 성공한 것이다. 2013년과 2014년 두 해의 성과가 결정적이었다. 2013년의 패닉 장세에서 그로스가 큰 손실을 기 록했지만 건들락은 수익을 냈고, 2014 년엔 건들락의 금리 예측이 적중해 그 로스와의 격차를 더 크게 벌렸다. 게다 가 핌코가 내분을 겪으며 그로스가 쫓 겨나듯 회사를 떠나게 되자 경쟁자 건 들락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졌다. 건들 락의 채권 왕좌 등극이 확정되는 순간 이었다. 한편 투자업계에서 건들락만큼 호불 호가 갈리는 인물도 흔치 않다. 탁월한 운용 실력에 대해선 이견이 없지만, 직 설적이고 다소 거만한 말투는 불편함 을 주기도 해서다. 강한 자기 확신과 남 다른 승부욕이 소통의 과정에서 드러 난 결과다. 그렇다고 유연함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이런 사실은 그가 가장 중 요시하는 투자의 원칙에서 잘 드러난
[AP=뉴시스]
2014년 상승론 대세 속 역발상 투자 다. 건들락은 “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것 그로스 제치고 채권 1인자에 등극 채권 수식·컴퓨터 프로그래밍 접목 모기지증권서 금맥 찾아내 대박 펀드 단기간 운용 속도전으로 승부 자산 2년 반 만에 500억 달러 넘어
은 언제 방아쇠를 당길지 아는 것”이라 며, 특히 “성공 투자를 한 후 반대로 돌 아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주식은 사는 것보다 파는 게 훨씬 어렵 다’라는 말과 맥이 닿는 관점이다. 손절 의 고통이야 말할 것도 없고, 수익을 확 정 짓기 위해 주식을 파는 것은 마치 오 랜 친구를 잃는 듯한 상실감을 유발하 기 때문이다. 건들락이 운용하는 ‘토털리턴본드펀 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모기지증권(MBS)이다. 그만큼 건들락 은 MBS 투자에 고도의 전문성을 지녔 고, 그의 성공도 MBS 시장의 발전과 궤적을 같이 했다. 건들락은 1980년대 초 자산운용사인 TCW에 입사하며 채 권시장에 첫발을 들여놓았다. 그런데 그때까지만 해도 MBS 시장은 마치 정 글과 같았다. 왜곡된 가격에 주먹구구 식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건 들락은 혼란스러운 MBS 시장에서 금 맥을 찾아냈다. 어린 시절부터 수학 영 재로 통했고, 수학박사 과정까지 거쳤
전업 뮤지션 출신 건들락, 미술 사랑도 깊어 쉽게 믿기지 않지만, TCW에 입사하
비록 뮤지션의 꿈은 접었지만, 예술
건들락의 미술 사랑은 수집에서 그
기 전 건들락은 전업 뮤지션이었다.
에 대한 건들락의 열정은 지금도 뜨겁
치지 않는다. 특히 현대 추상미술에 조
대학 시절부터 밴드 활동을 했고, 졸
다. 건들락은 미술 시장에서 큰손으로
예가 깊어 웬만한 전문가 못지않은 지
건들락의 승부수는 속도전이었다. 빠 른 속도로 인프라를 갖춰 펀드 운용 허 가를 받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 자신 을 믿고 더블라인에 합류한 부하 직원 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자신의 펀드에 투자하려고 대기 중인 고객과의 신뢰 를 지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는 판 단에서였다. 그 당시 건들락은 TCW 시 절 상사였던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 캐 피털 회장으로부터 지분 투자를 유치 하기도 했다. 건들락의 전략은 대성공이었다. 역 대 최단기간에 운용 허가를 받아 첫 펀 드를 출시했고, 거기에 건들락의 뛰어 난 운용 실력이 더해지자 2년 반 만에 운용 자산 규모가 500억 달러에 도달한 것이다. 그러자 더블라인의 기업가치도 동반 상승해 막스가 2000만 달러에 인 수한 20% 지분의 가치는 이제 10억 달 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의 가치투자자 막스가 “더블라인 지분을 더 못 산 게 너무 아쉽다”라고 말할 정 도니, 건들락은 기업 경영자로서 자질 도 높이 평가받은 셈이다. 그렇다면 건들락이 최근 예상하는 금 리의 방향성은 어디일까. 그는 10년 미국 국채 금리 기준 3%를 목표치로 제시하 고 있다. 올여름이면 인플레이션이 3% 를 넘어서는 것이 거의 확실하고,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의 현 수준을 고려해도 금리가 3%는 되어야 적정하다고 주장한 다. 주식도 지나치게 고평가되어 있다며 15% 이상 하락을 점치고 있다. 이번에도 그가 맞는다면 주식과 채권이 동반 상 승했던 2014년과 정반대로 동반 하락 장 세가 펼쳐지면서 투자에는 아주 힘든 한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업 후엔 LA로 옮겨가 2년 동안 록 밴
통하는 수집가이다. 그의 LA 저택에는
식을 갖추고 있다. 더블라인이라는 사
최정혁 골드만삭스은행 서울 대표 및 유비에
설립연도
2009년
드에서 드럼을 연주했다. 밴드 동료였
앤디 워홀, 빌럼 데 쿠닝 등 현대 미술
명과 회사 로고도 그가 가장 좋아하
스·크레디트스위스·씨티그룹 FICC(채권·외환·
설립자
제프리 건들락
업종
투자운용업(뮤추얼펀드 운용)
던 아내를 처음 만난 것도 그때였다.
거장들의 작품이 가득하다. 더블라인
는 작가 피에트 몬드리안의 작품 ‘두
상품) 트레이더로 일했다. 한양사이버대 경제
당시 건들락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의 내부도 마치 갤러리처럼 꾸며 놓았
선과 노랑의 구성(Composition with
금융자산관리학과에서 국제금융과 금융리스
운용 자산 규모 1360억 달러 직원 수
(2020년 12월 기준)
록 밴드 ‘건즈 앤 로지스’처럼 성공하
다. 유명 작가들의 이름을 딴 회의실을
Double Line and Yellow)’에서 영감을
크를 강의하며 금융서비스산업의 국제화 등을
278명(2020년 12월 기준)
고 싶었다고 한다.
해당 작가의 작품으로 장식할 정도다.
얻었고, 로고는 자신이 직접 그렸다.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다.
제732호 40판
B8 종합
2021년 4월 28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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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17일~18일
조영남 남기고 싶은 이야기
<8> 다시 뭉친‘쎄시봉’친구들
60대에 처음 다 함께 노래, 쎄시봉 5명‘방탄노인’떴다 쎄시봉이 왜 쎄시봉이 되었던가. 그건 참 우습게도 똑똑한 내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의 한마디에서 비롯된다. 그때 나는 이미 10년 가까이 MBC 라 디오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라는 방송 국 대표 프로그램에 지금은 TV 홈쇼핑 계에서 여왕 노릇을 하는 최유라와 함께 메인 MC를 맡고 있었다. 추석이 다가오자 우리는 매년 하던 대 로 특집 프로를 준비할 때였다. 옆에 있 던 유라가 혼잣말처럼 꿍얼댔다. “아저씨! 이번에 아저씨 친구들 한 번 불러모으는 게 어때?” 이 짧은 한마디가 우리들 다섯 명, 송 창식·윤형주·이장희·김세환 그리고 조 영남 말년의 인생을 뒤바꿔 놓을 줄이야 누가 짐작이나 했겠는가. 나는 그냥 편안한 DKNY(독거노인) 로 ‘지금은 라디오 시대’의 MC를 맡아 안락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따름이었다. “그래? 그럼 연락 한 번 해볼까?” 나는 평소에 안 하던 짓을 했다. 누구 한테 전화하는 짓 말이다. 그것은 내 쪽 에서 부탁 조의 전화. 내 기억에 그때까 지 몇 년이고 난 전화를 안 했었다.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무소식이 희소식이려 니 하면서 지내는 식이었다. 내 생각엔 기계 혐오증 비슷한 현상일 것이다. 전화 기 자체도 구식이고 컴퓨터니 SNS니 하 는 건 무슨 소린지조차 몰랐으니까 말이 다. 그런데 웃겼다. 연락하는 족족 OK인 것이다. 내가 유라와 방송작가들한테 약 간 우쭐할 수 있었던 건 녀석들 모두가 “형이 원한다면”이라는 짧은 단서였다. 이장희, 서울 올 때마다 거나한 만찬
나 혼자 생각은 내가 형인 건 맞는데 내 가 형 노릇을 해본 적은 전혀 없었다. 사실상 형 노릇은 장희가 다 했다. 장 희가 미국 땅 LA에서 ‘라디오코리아’ 한 인 방송으로 크게 성공하는 바람에 수 년에 걸쳐 한 번씩 서울에 건너올 때마 다 우리 쎄시봉 친구들을 소집, 저녁 만 찬을 거나하게 냈으니 말이다. 거나하단 표현은 내가 소박한 표현을 쓴 것이고 사실대로 말하자면 도시 서울 에서의 최고급 파티였기 때문이다. 신라 호텔 중식당, 거기다 독방에 가서 최고급 코스로 나오는 방식이니. 참석 멤버 또한 장희다웠다. 일단 우 리 다섯 명, 송창식·윤형주·김세환·조영 남, 그리고 본인 이장희, 거기에 ‘아침이 슬’을 만들어 부른 김민기, 홍대미대 학 장이었던 이두식, 말없이 노래만 할 줄 알았던 조동진, 사진장이 김중만, 기타 리스트 강근식, 싱겁 떠는 개그맨 전유
제732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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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던 것이다. TV 쇼 때는 이장희가 미 국에 들어가 있을 때였기 때문에 아주 스무스하게 나머지 4명 송창식·윤형주· 김세환·조영남만으로 커버해야 했다. 이때도 내 기억엔 연습을 날 잡아 한 것 같지는 않다. 촬영이 자연스럽게 길어져서 1부, 2부 로 늘렸다는 얘기도 들었다. 방송이 나갔는데 대박이었다. 어쩜 자 연스러운 결말이었다. 라디오에서 성공 한 쇼를 TV에 옮겨온다고 성공한다는 보장은 아무 데도 없다. 그러나 참 희한 하게 TV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어 이없는 일이었다. 왜 사람들이 옛날 옛 적의 팝송 나부랭이들을 그토록 좋아할 까. 우리는 드디어 라디오 스타에서 TV 스타로 올라섰다. 사람들은 60 초중반의 노인들을 아이돌이나 방탄소년단쯤으 로 좋아해 줬다. 우리는 한 마디로 방탄 노인(?)들이었다. 2011년 TV 방송엔 이장희 설득해 동참
성, 여기다 소설가 최인호, 똘강 이백천 “아저씨, 친구들 불러모으면 어때?” 선생, 쎄시봉 시절 우리의 영혼을 책임지 2009년 라디오 공동MC 최유라 제안 셨던 김성수 신부(후에 성공회대 총장과 성공회 대주교가 되심), 이런 식으로 모 송창식·윤형주·김세환·이장희 초청 였으니까 우리가 그때 정치에 뜻이 있었 연습 없이 2시간 특집쇼, 삼탕 대박 다면 원내 구성은 가능했었다. 생각해 보시라. 이런 인원이 서울서 제 이듬해 TV 특집방송도 인기 끌어 일 비싼 음식을 주문해서 때려먹었으니 얼마의 돈이 나왔겠는가. 형이랍시고 매 ‘외계인’이장희는 출연 꺼려 빠져 번 얻어먹는 게 미안해 나도 한 번 냈다 가 식겁한 적이 있다. 400만원 이상이 나 왔으니 말이다. 장희 녀석은 와인 없인 저녁을 못 먹는 고약한(?) 버릇이 있다. 이런 와중에 내가 최유라의 말을 듣고 (여자 말 잘 들으면 손해나는 일은 없다. 다. 우리는 장희가 너무 오랜만에 노래 맞는 말이다) 전화를 했더니 “형이 부르 를 해서 고국에 있는 여자를 생각하느라 면”, 해서 MBC 2009년 10월 3일(윤형주 심정이 격해서 노래를 차마 이어갈 수가 의 기록상) ‘라디오 추석 특집쇼’에 한 없는 줄 알았는데 쇼가 다 끝나고 세환 놈, 두 놈 통기타 하나씩을 끼고 드디어 이가 “형! 왜 노래를 안 한 거야? ” 하고 송창식까지 다섯 명이 몽땅 모인 것이다. 물으니까 장희 왈 “야 시캬 그다음 가사 몽땅이란 얘기는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 가 생각나질 않는 거야” 하는 바람에 최 다. 세상에 이 일을 누가 믿겠는가. 우리 초일 수 있었던 다섯 명의 공연은 물 건 는 이날 이때까지 다섯 명이 모여 함께 너가고 이제야 60 노인이 되어서 함께 노 노랠 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랠 부를 수 있게 된 거다. 말이 60 노인이 몇 년 전 미국 LA에서 현지 교민 위문 지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창식이의 공연 때 처음으로 다섯 명이 나란히 서 모양새는 정말 눈 뜨고 볼 수 없었다. 서 노래하는 줄 알았는데 글쎄 앞 순서 “왔니”, “엉 나 왔어”, “뭐하지?”,“별 것 에 나간 이장희가 그 유명한 슈라인 오 아냐. 만나서 어수선하게 인사를 나누 디토리움(가끔 아카데미 시상식도 열렸 다가 세환인가가 우리 노래 하려면 한 던 5000석짜리 대형극장) 앞에 서서 기 번 연습이라도… , 이때 야! 연습은 쥐 타를 들고 “나 그대에게”까지 부르고 중 뿔! 무슨 연습이야. 그냥 하던 대로 하면 단, 다시 “나 그대에게”, 자기가 작사 작 되지. 야! 형주야! 니가 두 시간짜리 순서 곡한 노래인데 그걸 앞부분만 세 번 부 대충 적어놔봐. 그냥 그대로 하면 될 거 르고 그냥 무대 뒤로 퇴장해 버린 것이 야 이렇게 됐다. 나는 뭘 꼭 하는 것 같은 느낌이 싫었 다. 사실 우린 며칠 전쯤 만나 연습을 했 1 2009년 MBC의 ‘지금 어야 옳다. 그러나 연습을 하다 보면 몇 은 라디오 시대’에 출연 년 만에 처음 보는 설렘, 긴박감 같은 느 한 쎄시봉 다섯 친구. 윗 낌을 포기하고 연습한 대로 해야 하는 줄 왼쪽부터 조영남·최 기계식 마음으로 변질될 수가 있다. 똘강 유라·윤형주·김세환. 아 선생의 지침대로 너무 잘하려고 욕심내 랫줄 왼쪽이 이장희, 오 지 않고(연습 없이 하는 게 이에 해당한 른쪽이 송창식. 2 2011년 다) 평소 하던 대로 하자는 게 내 견해였 MBC 설 특집 방송에 출 다. 내 아버지 조승초씨의 놀멘 놀멘 하 연한 쎄시봉 멤버들. 라우 식인 것이다. 2 [사진 조영남] 드디어 저녁 8시경 놀음이 시작되었
다. 최유라를 비롯, 이종환 형이나 배철 수, PD, 방송작가들도 상노인네들이 연 습 없이 뭘 어쩔까 심히 걱정했을 것이다. 드디어 최유라가 낭랑한 목소리로 시 작 멘트를 했고, 우린 그냥 하던 대로 2 시간 넘게 논스톱으로 라디오쇼를 끌고 나갔다. 그리고 며칠 후에 방송된다는 얘기만 듣고 모두 헤어졌다. 방송이 나간 모양이었다. 나는 그런 걸 챙겨보는 성격이 아니다. 와! 그런데 특 집방송의 여파가 이렇게 클 수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울면서 들었다는 청취자 가 많았는데 난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리 가 울게 만든 구석이 없는데 어느 대목에 서 울었는지가 궁금했다. 그뿐이 아니라 그 추석 특집쇼 조영남과 친구들을 재 방송까지 했다는 것이다. 라디오 MC 경 험에 실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얼씨구! 또 삼탕 재방까지 했다고 들었다. 그냥 한 번 해본 라디오 특집 방송 하 나로 누가 봐도 환한 TV 시대에 라디오 스타 역시 존재한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그리고 그다음 해 2010 TV로 옮긴 특 집 쎄시봉 친구들이 방송되면서 우 리 4명은 라디오 스타에서 TV 스타로 올라선다. TV에서 불을 지핀 건 친하 게 지냈던 김명정 TV 구성작가에 의해 서였다. 그러니까 라디오 쇼에선 최유 라가 시동을 걸었고, TV에서 김명정이 가 최유라 역할을 맡았던 거다. 나는 참 여복이 많은 편이다. 여기서 내가 후배 가수들에게 팁을 하나 준다면 그건 평 소에 방송작가와 친해 두라는 것이다. PD,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TV의 경우 방송작가의 파워가 전체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미 성 공한 라디오 특집과 이번 TV 특집 사 이에는 절대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건 이장희의 불참이다. 지 난번 라디오 때도 나는 사실상 이장희 를 염두에 둔 건 아니었다. 그런데 마침 서울에 와 있던 장희가 라디오쇼? 알 았어. 형! 했다. 그건 자신이 십수 년 미 국에서 라디오코리아로 성공했기 때문 에 라디오의 특징, 얼굴 안 비치고 무한 편집이 가능하다는 걸 알고 선선히 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방송은 우리를 가 만 놔두질 않았다. 그다음 해 2011년 MBC 설 특집을 찍자는 것이었다. 이번엔 쇼를 더 새롭게 만들기 위해 이장희까지 부르자는 것이 었다. 참 난감했다. 형주나 세환이나 나 는 그래도 정상인에 가깝다. 그러나 송 창식이나 이장희는 다르다. 얘네들은 외 계인이다. 얘네들은 한 번 안 한다 하면 그게 끝이다. 이런 얘기는 나처럼 함께 살아보지 않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 이 장희는 다시는 TV에 등장하지 않는다 고 선언을 해온 터였다. 작가 김명정이나 PD 신정수도 알 수가 없다. 막무가내로 이장희가 합세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가 김명정이도 PD 신정수도 윤형주도 못하 는 일이다. 나밖엔 없다. 나는 장거리 전화로 차근차근 설명했 다. 이장희와의 통화는 늘 십여초 만에 끝나곤 했다. 그러나 이번만은 다르다. 나는 별의별 이야기를 다 하며 차근차 근 야! 장희야. 니가 울릉도에 니 몸을 묻는다는 거 다 알구 있어. 자! 그런데 장희야, 니가 어차피 울릉도에서 말년 을 보내는 데 있어서 아무도 모르는 무 명으로 보내는 게 효과적이겠냐 아니면 유명인으로 말년을 보내는 게 효과적이 겠냐, 교묘한 질문으로 나는 이장희를 TV에 등장시키는 데 성공을 거둔 것이 다. 장희는 나한테 화답이라도 하려는 듯 귀국하는 비행기 속에서 우리 4명에 게 보내는 정이 그득 담긴 편지를 써와 녹화하던 TV 쇼에서 공개하므로 또 대 박을 치게 된 것이다. TV 조선에서 미스트롯을 해 성공을 거두자 미스터트롯도 성공이어서 미스 트롯 2를 제작, 지루해하지 않을까 하는 기우를 일거에 제압, TV 쇼의 끝판왕을 만들어낸 것과 매우 흡사했다. 함박눈이 내리던 겨울 긴 밤, 새벽까 지 우리는 유재석과 김원희의 2011년 신년 특집 놀러와를 찍느라 기진맥진 했다. 쎄시봉이 쎄시봉으로 완성된 것은 두 명의 여사친이 아무렇지도 않게 내놓은 아주 작은 생각에서 비롯된 거다. <계속>
종합
2021년 4월 28일 수요일
B9 19
2021년 4월 17일~18일
CULTURE
고흐·모네 원작 같은 고품질 화집 “책도 예술이다” 1 출판사 유화컴퍼니의 유화 대 표. 깊이감 있는 흑백 사진집을 잘 만든다는 평을 받는다. 2 유화컴 퍼니의 여러 제작 공정들. 잉크를 섞어 색을 만들고, 인쇄기에 종이 를 집어넣는 급지 장면이 보인다. 3 갤러리북 시리즈 3번 클로드 모 네 편. 4 유화컴퍼니에서 제작한 사진작가 이갑철씨의 흑백 사진 집 충돌과 반동을 펼친 모습. 박종근 기자, [사진 유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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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봉 전문기자/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유화컴퍼니’유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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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퀄리티 흑백 사진집 출판 호평
자신의 이름을 따서 출판사 이름을 지 화질 뛰어난 갤러리북 선보여 은 유화컴퍼니의 유화(47) 대표는 스스 로를 망상가라고 표현한다. 작명법에서 종이·잉크의 물성도 살린 전문가 엿보이는 그의 자의식은 잠시 제쳐 두자. “독학으로 수없이 인쇄 실험 거듭” 명화 원작과 다를 바 없는 그림 인쇄, 인 화한 작품 사진을 한 치의 오차 없이 재 현해내는 사진 인쇄가 그의 꿈이기 때문 이다. 그런 목표를 향해 달려온 지 20년. 숙씨가 개별 작품들에 대한 짧지 않은 분 유 대표의 망상은 현실이 되는 느낌이다. 량의 설명을 붙였다. 업계에서 “인쇄에 미친 X”쯤으로 통하 가로·세로 각각 30㎝가량의 정사각 형 모양 화집. 학창 시절 미술 교과서에 며 회사가 자리를 잡고 있어서다. 서 봤던 고흐의 ‘해바라기’나 모네의 ‘인 상, 해돋이’가 이런 색감이었나 싶다. 기 제작비 비싼데도 2만원대 싼 가격 이정진·이갑철 같은, 해외에서도 알아주 억 속의 이미지보다 맑고 선명한 것 같 는 사진가들이 유화에서 사진집을 낸다. 다. 종이에서 광택이 나지 않는다. 비도공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여성 사진가 린다 지(uncoated paper)다. 반짝거리는 도공 코너, 실물 사이즈 고래 사진으로 유명 지(coated paper)보다 잉크를 많이 잡아 한 브라이언 오스틴. 이런 외국작가도 고 먹어, 잉크가 뭉쳐 ‘떡지는’ 문제가 해결 객이다. 매그넘 사진가인 미국의 데이비 된다면 보다 풍부한 색감을 낼 수 있다고 드 앨런 하비, BMW와 협업하는 프랑스 한다. 종이 표면이 살짝 올록볼록 엠보싱 의 브뤼노 레끼야르, 시인 박노해도 유 처리돼 있어 작품 같은 물성이 느껴진다. 화와 작업했다. 앞으로 더 늘어날 것 같 마음산책 출판사의 정은숙 대표는 “이 다. 유 대표는 “다른 업체보다 사진집 제 가격에, 이런 퀄리티의 대중 판매용 화집 작비가 두 배가량 비싼데도 주문이 밀 은 국내에서는 만나기 어렵다”고 했다. 2 려 미처 소화하지 못할 정도”라고 했다. 만9800원, 정가를 두고 하는 얘기다. 사진작가 이갑철씨는 “사진 인쇄 선진 유화의 인쇄는 어떤 점이 뛰어나길래 국 이탈리아에 비해 품질이 뒤지지 않 사진 예술가들의 인정을 받는 걸까. 갤러 는다”고, 대구의 사진전문 출판사인 마 리북 가격을 굳이 저렴하게 책정한 이유 르시안스토리의 서민규 대표는 “퀄리티 는? 이런 궁금증을 안고 지난 6일 파주 높은 사진 인쇄에 필수적인 세퍼레이션 출판단지의 출판사를 찾았다. 사무실 (separation) 작업을 제대로 하는 국내 한구석에 인쇄 잉크 캔 수백 개가 쌓여 있다. 따로 주문한 ‘수제 잉크’라고 했다. 유일의 업체”라고 평했다. 이런 유화가 2018년부터 갤러리북을 시 유 대표는 “시장조사를 해봤더니 리즈로 낸다. 시리즈 이름처럼 미술관 원 30~40대 학부모가 아이들 책을 위해 지 작과 같은 화질로 명화를 선보이겠다는 갑을 여는 상한선이 3만원이었다”고 했 다. 갤러리북이 2만원 대인 거다. 고흐의 그림 이유다. 원래는 더 받아야 을 1·2권으로 나눠 한다. 수입 종이, 수제 잉 낸 데 이어 최근 크를 사용하다 보니 제 시리즈 3권 클로 작비가 비싸질 수밖에 드 모네 편을 냈 없다. 유화의 해결책은 다. 세 권 모두 미 4 크라우드 펀딩이었다. 술 저술가 김영
펀딩 사이트 와디즈를 통해 1~3권 모두 1500부가량을 미리 팔았다고 했다. 권당 2만5000~6000원씩, 초판 5000부 제작비 를 마련할 수 있었다는 것. 유 대표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 공했다. “어려서부터 미술을 무척 좋아 했는데 변변한 미술 재료도, 미술 교과 서 말고 그림을 볼 수 있는 곳도 없었다” 고 했다. “원작 없이도 아이들이 명화의 벅찬 감동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게 지금과 같은 갤러리북을 내는 이유였다. 퀄리티 높은 사진집을 내는 비결은 복 잡했다. 사실 문외한에게 ‘고품질’은 수상 쩍은 영역이다. 유 대표 스스로 “고가의 아트북에서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아무 나 느끼는 건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다. 전 공정 꿰뚫는 국내 유일 ‘세퍼레이터’
역시 앞에서 언급했던 세퍼레이션 작업 이 비결이었다. 정리하면 이렇다. 사진 작가가 찍은 디지털 카메라 안의 사진은 RGB(레드·그린·블루) 파일 형태다. 이 를 인쇄하려면 RGB를 CMYK 데이터 로 변환해야 한다. 파랑·빨강·노랑·검정 색 잉크를 아주 작은 색점 형태로 인쇄 용지의 어떤 위치에 얼마나 뿌려줄지를 일일이 지시하는 게 CMYK 데이터. 그 런데 국내 인쇄소는 대개 이 작업을 사 진 편집 프로그램인 포토샵 기본값대 로 한다. 기계에 맡기는 것이다. 유 대표 는 “종이 종류만 수백 가지일 정도로 변 수 많은 예측 불허의 인쇄 상황에서 언 제나 최상의 인쇄 결과를 만들어내는 나만의 CMYK 데이터를 갖고 있다”고 했다. 이 데이터를 얻는데, 2002년 다니 던 디자인 회사를 그만 두고 지금까지 20 년이 걸린 거다. 종이·잉크의 물성은 물 론 인쇄기까지 인쇄 공정의 전 영역을 빈 틈없이 꿰고 있어야 해서다. 이런 노하우 를 가진 사람이 세퍼레이터다. 유 대표 이전 국내에는 없었던 미분화 업종이다.
다. 돈이 떨어져, 통닭이 더 맛있어 보이 는 전단지를 인쇄해주겠다고 치킨집 영 업을 한 적도 있다.” -국내에 세퍼레이션 영역이 공백이었던 이유는.
“외국에서 인쇄기 들여와 상업적으로 찍어내기 바빴다고밖에 할 수 없다. 그러 다 보니 미묘한 차이를 구현하는 연구와 실험은 뒷전이었던 거다.” -아트북 시장은 전문적인 소수를 대상으 로 하는 작은 시장 아닌가.
“인쇄는 사양 산업이지만 책의 가치는 변하는 것 같다. 예전엔 정보만 잘 담으 면 됐지만 이제는 퀄리티가 중요한 시대 가 됐다. 책이 예술이 되는 세상인 거다.” 유 대표는 세계적인 인쇄·출판 전문가 는 명품 브랜드 인쇄물을 전담하는 경우 가 많다고 했다. -유화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요즘 K팝 아이돌들은 앨범을 낼 때 포토북을 함께 낸다. 그런 책에 우리 기 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목표가 있다면.
“쓸만한 중고 인쇄기를 구입해 인쇄 실험 을 더 해보고 싶다. 다양한 인쇄 조건에 적용해 써먹을 수 있는 CMYK 데이터를 40벌 정도 갖고 있 는데 이를 100벌까 지 늘리고 싶다. 세 계적인 퀄리티의 인쇄 품질을 확보 3 하기 위해서다.”
2
- 그런 노하우 터득이 쉽지 않았겠다.
“가르쳐 주는 사람, 자료 없이 독학으 로 깨우쳤다. 적지 않은 돈을 주고 인쇄 기를 빌려 수없이 인쇄 실험을 거듭했 제732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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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28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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