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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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1호 2021년 4월 20일 화요일

The  Korea  Daily

애틀랜타 학살, BC주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 증오 신호탄

화사한 봄의 전령들

날씨가 좋아지니 사건 사고로 얼룩진 밴쿠버 잉글리쉬베이 수 백명 대규모 파티

BC 아시아인들 43% 작년에 인종 증오 경험 코퀴틀람 라파지 호수서 노골적인 인종 혐오 한 달 전 애틀랜타에서 벌어진 총격 테 러 사건 이후 북미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범죄가 촉발되고 있어, 마치 억지 막 말을 해오던 트럼프가 신호탄을 주고 애 틀랜타 학살범 21살의 백인 로버트 아론 롱이 인종차별주의자들에게 아시아인에 대한 공격성에 방아쇠를 당긴 꼴이 됐다. 글로벌 뉴스는 지난 15일 코퀴틀람의 라파지 레이크 주변을 산책하던 아시아 계 여성들이 한 다른 여성으로부터 인 종 증오적인 치욕을 당했다고 17일 보 도했다. 지나 총(Gina Chong)이라는 동아시 아 여성은 친구와 함께 라파지 레이크를 걷던 중 한 여성이 다가와 자신의 휴대 폰으로 사진을 찍어 달라는 부탁을 받 았다. 하지만 총은 미안하다며 코로나19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대답했다. 총이 휴대폰으로 찍은 동영상에서 해당 여성 은 갑자기 흥분해서 "다 코로나19가 너 희들 때문이다. 너희 중국으로 가라. 이 것이 너희 나라에서 나왔다"며 몸으로 모욕적인 욕을 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뉴스는 또 다른 사건으로 같 은 날 버나비 켄싱턴 세이프웨이에서 버 나비에 거주하는 캐서린 후앙(Katherina Huang)이 경험한 인종 증오에 동기화 된 폭력적 사건에 대해서도 보 도했다. 후앙에 따르면, 한 남성이 그녀를 보 자 갑자기 미식축구 선수처럼 태클을 걸려는 듯 좌우로 움직이며 달려왔다. 후앙은 다행히 공격을 피할 수 있었지 만 이 모든 이유가 인종 때문이라고 생 각했다. 이 두 사건의 피해자들은 모두 캐나 다에서 출생을 한 아시아계 캐나다인이 다. 작년에 밴쿠버 경찰과 버나비RCMP 는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 증오 범죄가 전년에 비해 717배, 350배나 늘어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설문조사 전문기관인 인사이트 웨 스트가 지난 9일 발표한 최신 설문 조사 에서 BC주 아시아인 중 43%가 작년에 인종차별적인 경험을 했다고 대답했다. 이와 같은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 증오 적인 범죄가 북미에서 빈번하게 일어나 는 원인 중의 하나는 근거도 없는 무책 임한 발언을 일삼아 오는 미국 정치인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 때문이다. 미국은 과거 이라크를 침략하는 이유 로 이라크가 유엔이 금지한 대량살상무 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영국의 정보기관 들의 정보를 내세웠다. 하지만 나중에 이 모든 것이 조작으로 들어났다. 미국은 이미 한반도를 일제에 넘기는 계기가 된 스페인과 전쟁에서도 쿠바 아 바나 항 앞에 무력시위를 하던 미국 군 함 메인함의 원인 모를 폭발 침몰사건 을 스페인 해군이 저지른 일이라는 여 론 조작 해 마치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 에 교본이 되듯 스페인에 먼저 기습공격 을 감행했다. 이외에도 미국은 베트남 전면전의 시 초라고 할 수 있는 통킨만 사건도 나 중에 허위날조 된 것으로 판명이 났다. 트럼프가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벌 이면서 코로나19를 중국 연구소에서 개발했다는 아직 확인도 되지 않은 주 장을 사실처럼 떠벌리면서 마치 동서 인종 전쟁의 단초를 제공했다. 트럼프 는 작년 4월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치료법으로 소독제를 인체에 주입하는 방법에 대해 발언을 해 당일 30건의 소 독제 관련 사건 신고가 들어오는 일도 있었다. 트럼프를 맹신하는 저학력 백 인들은 올해 1월에 미국 국회의사당을 난입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 하는 등 트럼프의 말과 뜻을 알아서 추종하고 있다. 표영태 기자 >> 3면 ‘인종 증오'로 계속

10대 버라드 다리위 올라 자살소동

지난 주부터 이번 주까지 낮 최고 기온이 영상 20도를 넘기면서 메트로밴쿠버에 완연한 봄 기운이 살아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요구되는 시점에 해변과 호수 그리고 많은 공원에 상춘객들이 몰려 들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기상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말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일주일 계속 될 전망이다.

표영태 기자

모처럼 이른 여름같은 좋은 날씨를 보 였던 밴쿠버에 이런저런 크고 작은 사 건사고가 일어나 밴쿠버 경찰들이 편치 가 못했다. 밴쿠버경찰은 지난 주말 사이에 5번째 살인사건을 비롯해 잉글리쉬베이에서 수 백 명이 파티를 벌이는 등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고 19일 발표했다. 우선 지난 17일 8시 30분에 콜 하버 인 근 한 식당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총 격 사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 은 현장에서 총상을 입은 남성을 발견해 응급구조대와 조치를 취했지만 결국 사 망했다고 밝혔다. 올해 밴쿠버에서 발생 한 5번째 살인 사건이 됐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용의 차량을 세우 려 했지만 차량 운전자가 달아나다가 콜 하버에 있는 기둥들과 충돌하고 말았다. 차 안에 있던 3명은 빠져나와 시월 쪽으 로 달아났다. 십 여 명의 경찰들이 이들 을 추격하기도 했다. 또 이날 오후 8시 40분에는 웨스트 헤 이스팅과 부로우톤 스트리트 인근에서 한 남성이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칼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 사건 이 이날 발생한 살인사건과 연루 되었는 지 조사 중이다. 같은 날 해가 진 후 잉글리쉬베이에는 수 백 명이 모여 댄스 파티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술도 마시며 사회적 거리두 기도 지키지 않고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놀았다. 경찰들은 현장에 출동해 대형 스 피커를 압수 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또 버라드 대교에서는 17일에 한 10대 가 바다로 뛰어 내리겠다고 자해하는 사 건이 발생해 경찰이 출동했다. 결국 잡 힌 10대는 정신건강법에 의거 입건 됐다. 이외에도 가정 폭력, 대규모 시위, 음 주 후 폭력사건, 여성이 머무는 호텔 방에 모르는 남성이 침입 사건, 그리고 교통사 고 등 많은 사건이 주말 사이에 한꺼번에 일어났다. 표영태 기자


A2 오피니언

2021년 4월 20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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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설 암호화폐 광풍에 손 놓은 정부, 직무유기다 암호화폐의 일종인 도지코인 광풍이 심상치 않다. 지난 17일 하루

며 투자하는 탓에 코인 급락은 큰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우려도 크

거래액은 무려 17조원으로, 코스피시장 하루 평균 거래금액(15조원)

다. 일본은 승인 받은 암호화폐만 거래소에 상장할 수 있도록 최소

을 가뿐히 넘었다. 주식으로 치자면 비우량주에 불과한 비우량코인

한의 보호장치를 마련했지만 우리는 전적으로 거래소가 자체적으로

하나에 코스피시장 전체보다 많은 돈이 몰리면서 이달 초만 해도

상장하거나 폐지하는 구조인 탓에 최악의 경우 하루아침에 투자한

60원대에 거래되던 도지코인은 최근 540원의 최고가를 찍기도 했

돈이 휴지 조각이 될 수도 있다.

다. 대장주격인 비트코인이 최근 8000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과열 양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의 대응은 한가하다 못해 한심하기까지

상을 보이자 다른 알트코인(비트코인·이더리움을 제외한 대안적 성

하다. 세금은 거두겠다면서 정부가 인정한 금융 투자 상품이 아니

격의 암호화폐)으로 불이 옮겨붙은 것이다. 미국과 함께 각국 중앙은행이 비트코인을

도지코인 거래 17조원으로 코스피 추월

비롯한 암호화폐 전반에 대해 부정적이라

미래산업 성장과 투자자 보호 양립해야

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최근의 도지코인 투

라는 이유로 투자자 보호에서 완전히 손 을 놓고 있어서다. 그렇다고 암호화폐에 대한 미래 전략 차원에서 일부러 규제 없이 용인하는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는

자 광풍은 매우 우려스럽다. 채굴량이 한정된 데다 이미 제한적으로

#338-4501 North Rd, Burnaby, BC, V3N 4R7

암호화폐 거래 관련 계좌 발급 책임까지 은행에 떠넘기더니 우려의

나마 결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비트코인과 달리 도지코인은 무

목소리가 커지자 뒤늦게 암호화폐 관련 불법행위를 단속한다며 호

한대로 발급할 수 있다 보니 내재가치는 없고 투기적 성격만 강하

들갑이다. 한마디로 직무유기다.

다. 도지코인 투자는 오로지 뒤늦게 뛰어든 다른 투자자에게 코인을

지난 14일 나스닥 상장으로 제도권에 합류한 미국 최대 암호화폐

더 비싸게 팔려는 목적밖에 없기 때문에 코인 가격이 급락하기 시작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예에서 보듯 미국은 암호화폐를 미래 주력산

하면 빨리 빠져나오는 일부 투자자를 제외하고는 큰 손실을 볼 수밖

업으로 성장시키려고 시도하는 한편 연준 의장과 재무장관, 심지어

에 없다. 게다가 암호화폐 옹호론자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

대통령까지 나서 지속적으로 투기성에 대한 위험을 환기하고 투자자

영자가 SNS를 통해 줄곧 도지코인을 띄웠다는 점 외에는 값이 오

보호 조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게 책임있는 국가의 모습이

를 만한 이유가 없기에 전문가들은 도지코인 급등을 곧 터질 시한

다. 투자자들 스스로 투자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자세도 물론 필요

폭탄처럼 바라본다. 특히 자산이 많지 않은 20~30대가 빚까지 내 가

하지만 금융 당국 역시 투자자 보호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Seoul

New York

Montgomery

Los Angeles

Chicago

Atlanta

Vancouver

Washington DC San Francisco

Texas San Diego

Toronto

Seattle

피의자 이성윤, 검찰총장 자격 있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17일 수원지검에 자진 출석해 조사

령의 경희대 법대 후배로 이 정부 들어 ‘친정권 실세 검사’로 불

받은 것은 누가 봐도 꼼수로 비친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

려 왔다. ‘친문 검찰총장’을 내세워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월성

법 출국금지 사건’ 수사 과정에서 일선 수사팀에 외압을 행사한 직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의혹 등 권력형 비리 수사를 원천 차단하

권남용 등 혐의로 네 차례 소환 통보를 받고도 줄곧 무시해 온 그

겠다는 발상을 여권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식과 법치주의에 도

가 갑자기 출석해 입방아에 올랐다.

전하는 발상이다.

법조계에선 이 지검장의 행동은 그를 차기 검찰총장에 추천하려

이 지검장이 물의를 일으킨 사례는 한두 번이 아니다. 청와대

는 여권의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고 해석하고 있다. 말하자면 차

와 여권이 불편해하는 검찰 수사의 결재를 미루는 방법으로 사

기 검찰총장 추천위원회가 열릴 때까지만 기소를 늦추면 총장 추천 관문을 무사 통과

이성윤, 권력형 수사 방해 논란 당사자

할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했을 것이란 얘기

검찰 독립·중립 훼손 책임부터 물어야

다. 실제로 이 지검장은 ‘대검이 조사 없이

실상 권력을 비호한다는 질타를 받 아 왔다. 법과 양심에 따라 수사할 검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훼손했다 는 것이다.

기소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부랴부랴 출석해

이 지검장은 또 검찰이 자신의 직권남용 혐의 등을 수사하자 고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기소를 지연시키려는 의도 때문

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자신의 사건을 이첩해 달라고 요구해

이라면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다. 일반 피의자라면 자신에게 유리한

논란을 일으켰다. 김진욱 공수처장의 차를 타고 몰래 공수처에 들

방향으로 행동할 수 있겠지만, 법치주의를 솔선수범해야 할 서울중

어가 면담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황제 수사’라는 비판도 들었다.

앙지검장의 처신치고는 당당하지 못해서다.

이 지검장은 검찰 출석 다음 날 “수사에 외압을 가한 적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피의자 이성윤’을 지난 4월 초 사퇴한 윤석열 전

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공수처가 처리해야 한

총장의 후임으로 추천하려는 여권의 움직임은 상식에 정면으로 반

다”고 거듭 주장했다. 어떻게든 검찰 기소를 피하겠다는 심산이다.

밴쿠버 날씨 오늘(화)

한다. 검찰 내부에서조차 신망을 얻지 못한 인물을 검찰 수장에 앉

검찰은 신속히 수사를 마무리짓고 기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검

22° /6°

히려는 이유를 국민이 납득하겠나. 여권에서 이성윤 검찰총장 카

찰총장 추천위는 ‘피의자 검찰총장’ 추천을 강행하지 말아야 한다.

드에 집착하는 이유를 두고도 추측이 무성하다. 그는 문재인 대통

민심에 역주행하면 역풍을 맞을 것이다.

맑음

수요일 20° /6°

목요일 금요일 17° /7°

1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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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4월 20일 화요일

>> 1면 ‘인종 증오'에서 계속 이런 트럼프가 반인륜적인 망언을 쏟아 내고 실제로 테러까지 벌어지고 있지만, 미국 공화당은 트럼프를 절대적으로 지 지하는 러스트 벨트의 저급한 수준의 인 종주의적 동기가 강한 백인 표를 얻기 위 해 이를 수수방관해 왔다. 애틀랜타가 속한 조지아주는 작년 대 선에서 조 바이든이 어렵게 트럼프에 이 길 정도로 1992년 이후 첫 민주당이 승 리를 한 어쩌면 공화당의 텃밭이었다. 반 대로 조지아주의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는 청천벽력같은 일이었다. 그래서 올 1 월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만약 대선 결과를 못 뒤집 으면 공화당을 안 찍는다고 협박을 하자

공화당 정치인들이 트럼프의 대선 불복 운동에 동조하는 등 진실보다 표를 얻기 위해 양심을 팔았다. 그 결과가 바로 1 월 미국 국회의사당 난입 사건까지 이어 지게 됐다. 애틀랜타 학살 사건이 벌어졌을 때 도 마치 범인이 성중독 때문이라는 경 찰의 발표가 즉각 나왔다. 또 주류언론 들도 아시아 여성들이 전형적으로 성매 매나 하는 자들이라는 사회 낙인(Social stigma)을 찍으려는 보도를 일삼았다. 애틀랜타 학살 이후 뉴욕의 지하철을 비롯해 미국 곳곳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공격이 연이어 일어났고, BC주도 최근 들어 노골적으로 아시아인에 대한 공격 기사가 올라오고 있다.

랭리서 가평전투 70주년 기념행사 거행

코퀴틀람 라파지 레이크에서 아시아 여성들 에게 인종 증오적인 발언을 하고 신체를 이 용한 욕까지 하는 한 여성(인종 증오 피해자 지나 총의 동영상 캡쳐)

한국 외교부, 아시아계 혐오범죄 대응 재외동포단체 지원 북미 및 유럽 등지에서의 아시아계 대상 혐오범죄 발생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외 교부는 재외동포재단과 함께 재외동포 들의 거주국 내 안정적인 생활을 도모 하기 위해 ‘혐오범죄 대응을 위한 재외 동포단체 지원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지원은 지난 3월 30일(화) 외교부 2차관 주재 미국․캐나다 지역 공관장 화 상회의에서 논의된 인종혐오 범죄 관련

종합적․체계적인 대응방안 마련의 일환으 로 실시하게 됐다. 외교부와 재외동포재단은 재외동포단 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조사를 기반 으로 총 6개국 33개 동포단체에게 약 1 억 7천만 원(15만 4천 달러) 규모의 지원 을 결정하였다. 동포단체들은 △여타 아시아계 단체 등과의 연계망 구축, △혐오범죄 예방 교

육 및 관련 세미나 진행, △동포사회 내 혐오범죄 TF 구성 등에 지원금을 사용 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아시아계 대상 혐오범죄 확산 방지를 위한 재외 동포단체의 대응 역량 강화를 지원함으 로써 모국과 재외동포사회의 유대를 공 고히 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러시아와 중국이 백신 외교에서 미국을 제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입장 베이징과 모스크바는 현재 이 사실을 부인 하지만, 전문가들은 두 나라가 해외에서 백신을 판매하거나 기부 하는 전략이 어떠한 영향력을 가지고 오는지 알아보기 시작 중국과 러시아에서는 현지에서 생산된 Covid-19 백신을 사용하여, 상황이 악화 되어가고 있는 국가들에게 제공하고 있 다. 더 많은 국가들에게 백신을 제공함 으로써 정치적인 영향을 넓혀가고 있다 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Benjamin Gedan(미국 워싱턴 윌슨 센터 라틴 아메리카 프로그램 부국장)은 이러한 외교 관행을 백신 외교라고 칭하 고 있으며, 백신을 필요로 하는 국가들 에게 백신을 배포함으로써 국제적인 명 성을 높이려고 할 때 발생하는 현상이라 고 언급했다. 또한 중국의 Sinopharm은 2가지의

covid 백신을 생산하고 있으며, 베이징 에 위치한 제 3의 제약회사도 이미 3번 째의 covid백신을 만드는 중이라고 밝 혔다. Lynette Ong (토론토 대학교 정치 과 학 교수)는 이미 중국은 거의 모든 동남 아시아 국가들에게 백신을 팔거나 기부 했다는 사실을 밝혔으며, 이는 주로 어 떠한 의도를 가지고 발생하는 상황이라 고 언급했다. 그리고 Aurel Braun (토론토 대학교 러시아 정치 외교 교수)는 러시아도 중 국의 백신 외교 정책을 이어받아 중국보 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추진을 하며,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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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 국가들에게 백신 외교를 추진하는 중 이라고 밝혔다. Benjamin Gedan은 현재 대부분의 국 가에서는 백신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 는 능력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백신을 제조하는 여러 회사들로부터 백신을 조 달 할 자원이 부족하다는 문제로 큰 어 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캐 나다 또한 백신 접종이 예상보다는 느 려졌지만, 캐나다의 경우에는 엄청난 양 의 백신을 구입할 수 있어서 자국의 필 요 이상으로 구매한 백신 중 일부를 수 출하게 될 것 이라고 예상했다. 최재원 인턴기자

장민우 가평군 홍보대사는 지난 16일 오 전 11시에 랭리의 데릭더블데이 수목원의 가평석앞에서 가평전투 70주년 기념행사 가 625참전유공자회와 가평군의 주관으 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장 홍보대사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최근 강화된 보건행정명령에 따라 순서 를 맡은 참가자가 차례로 나오는 방식으 로 치러졌다. 행사 순서는 국민의례, PPCLI의 스콧 맥크리디 워런티 오피서가 가평전투에 대 한 소개, 625참전유공자회의 이우석회장 의 개회사, 블레어 위크마쉬 랭리타운쉽 시장대행 과 김성기 가평군수의 화상 환 영사가 있었다. 정병원 총영사, 연아 마틴 상원의원, 넬 리신 하원 의원, 테이코 밴포프타 하원의 원 과 발래리아 밴덴브룩 랭리시티 시장

의 축사가 이어졌다. 정 총영사는 기념사를 통해 가평전투 의 역사적인 중요성 및 당시 캐나다군의 숭고한 희생이 오늘의 대한민국 발전의 근간을 이루었음을 강조하면서 깊은 감 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캐나다 레지먼트의 테드 호쏜 명 예대령이 하짓 사잔 캐나다 국방부 장관 의 축사를 대독했다. 지난 7일 토피노의 가평전투 기념석을 출발한 가이블랙 KVA 명예회원과 이 회 장의 헌화가 있었다. PPCLI와 넬리 신의 원은 유공자회와 가이블랙씨에게 감사장 을 전달했다. 장 홍보대사는 "올해는 코로나 행정명 령으로 행사의 진행이 어려웠지만 모두 협조를 잘하셔 무난하게 진행되어 감사하 다"고 말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주한 캐나다 대사관 ‘가평70 주년’ 기념 사진집 발간 주한 캐나다 대사관은 가평전투 70주년 을 맞아 캐나다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 생과 용맹을 기리기 위해 '가평 70: 캐 나다 62∙ 5전쟁 참전용사들을 위한 헌사 (KAPYONG 70: A Tribute to the Canadian Veterans of the Korean War)' 사진집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사진집 발간과 함께 전쟁기념관에서 ‘ 가평 70’ 특별 사진전을 열어 사진집 속 의 대표 사진들을 전시한다. 전시기간은 오는 22일부터 6월 30일까 지며, 장소는 전쟁기념관 3층 유엔군 참 전실이다. 캐나다 대사관은 ‘가평 70’ 사진집과 사

진전 소식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라며 따 뜻한 관심을 부탁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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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2021년 4월 20일 화요일

2021년 4월 20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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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나발니 위독설에 “숨지면 러시아에 책임 물을 것” 국가안보보좌관 “구체적 조치 검토” 언제 숨질지 모르는 상태”라며 당장 병 EU도 외무장관 회의 의제로 논의 나발니, 지난달 말부터 옥중단식 현재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러시아 야 권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위독한 것 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가 사망할 경우 러시아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미 국 정부 고위인사가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 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8일 CNN에 출연해 “러시아 정부가 나발니 를 구금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그 에게 일어나는 일은 그들(러시아 정부) 에게 책임이 있다고 얘기해왔다”면서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책임을 물을 것” 이라고 말했다. 설리반 보좌관은 이어 “우리가 취할 구체적인 조치와 관련해 다양하게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러 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 으로 통하는 나발니는 지난해 9월 의문 의 독극물 공격을 받고 중태에 빠졌다 가 독일에서 건강을 회복했다. 나발니는 지난 1월 러시아로 돌아 간 뒤 공항에서 체포돼 구속됐다. 그는 2014년 사기 사건으로 선고된 집행유예 의 조건을 어겼다는 혐의로 지난 2월 실 형으로 전환돼 모스크바 인근 교도소 에 수감 중이다. 수감 생활을 이어가던 그는 지난달 31일 단식을 시작했다. 교정 당국이 자 신의 마비 증상을 치료할 외부 의사를 보내주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단식으 로 급격히 쇠약해진 그가 심정지로 사망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 다. 러시아 야권 성향 의사 노동조 합의 대표인 알렉산드라 자카로 바는 지난 17일 나발니의 변 호사를 통해 얻은 검진 나발니 결과를 토대로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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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으로 옮겨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 다. 미국 스탠퍼드대에 재학 중인 나발 니의 딸 다리야는 “아버지가 의사의 치 료를 받게 해달라”는 게시물을 트위터 에 올렸다. 독일 국영 방송 독일의소리(DW)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교도소는 19일 현 재 단식 3주째인 나발니를 수감자를 위 한 병원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발표 했다. 교정 당국은 성명을 통해 나발니 의 건강은 “만족스러운 상태”라며 “그 가 비타민 보충제 복용을 동의했다”고 밝혔다. ‘해리포터’ 시리즈 작가인 조앤 롤링, 배우 주드 로와 베네딕트 컴버배치 등 [트위터 캡처] 저명인사 80여 명은 푸틴 대통령에게 공 지난 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미 백악관에서 점심으로 햄버거를 먹으며 회담하고 있다. 개서한을 보내 나발니가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유 럽연합(EU) 측도 나발니의 건강에 대 해 “매우 우려된다”며 ‘즉각적이고 무조 며 “밑에서부터 차곡차곡 올라간 정치 진행됐고, 이어 약 2시간 20분 동안 소 건적인 석방’을 요구했다고 AFP통신이 하토야마 전 총리, 트위터 글 올려 가라서 공통점이 가득하다. 단번에 마 인수 회의와 확대 회의가 열렸다. 보도했다. “멋쩍어하는 모습 가련했다” 비판 음을 터놓았다. 교분을 계속 쌓을 수 있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는 ‘미·일 양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 국 결속’을 내보이기 위해 만찬을 요청했 대표는 성명을 내고 “이 사안(나발니 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제)은 19일에 열리는 EU 외무장관 화상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대면 하토야마 전 총리는 두 정상이 “요시” 다고 이달 초 보도했다. 하지만 스가 총 회의의 의제”라고 밝혔다. 나발니 지지 정상회담을 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조”라고 서로 이름을 부른 것에 대해선 리의 방문은 공식 실무 방문으로 국빈 “초면인데도 다정하게 서로 부르는 연 방문 시 마련되는 국빈 만찬은 없었다. 자들은 오는 21일 그의 치료와 석방을 총리의 모습이 “가련했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지난 16일 정상회 출은 외무성의 잔꾀일 것”이라며 “(스 하토야마 전 총리의 트위터에는 그의 촉구하는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가 교도소 안 담을 앞두고 트위터에 “서툴고 불안한 가 총리가) 서툴러 어찌할 바를 모르고 주장에 공감하는 댓글도 있었지만, 자 에서 충분한 의료 서비스를 받고 있다 느낌, 민망함이 전면에 드러났다. 저녁 멋쩍어하는 모습 그 자체였다”고 주장 신의 재임 시절에 미국과의 정상회담조 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영국 주재 대사 만찬을 거절당하고 햄버거와 함께 한 했다. 이어 “일본 외무성에 자존심이란 차 제대로 성사되지 않아 “겨우 10분 만 인 안드레이 켈린은 지난 18일 BBC 인 20분 정상회담에서는 불쌍했다”는 글 것이 없었다”며 “만찬을 거절당하고 햄 에 회담을 끝냈던 무능한 전 총리가 할 터뷰에서 “나발니가 감옥에서 죽는 것 을 올렸다. 스가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 버거가 제공된 20분간의 정상회담에선 말은 아닌 것 같다”고 비난하는 댓글도 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과 3차례 회담했는데, 첫 번째가 통역만 (스가 총리가) 가련했다”고 적었다. 그 달렸다. 2009년 민주당 소속으로 집권 “그가 의학적 도움을 요청하 배석한 채 진행된 햄버거 오찬이었다. 러면서 “그런데도 바이든의 최초 정상 한 하토야마 전 총리는 오키나와의 후 는 진짜 이유는 관심을 끌기 스가 총리는 이 오찬에 대해 “대부분 가 회담이 일본이라고 자랑하는가”라고 텐마 미군 기지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이슈 대정부질문 공방 20일 화요일 족 이야기나 인생 경험을 이야기했다” 비판했다. 미국과의 2021년 갈등이4월 불거진 상황에서 정치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유진 기자 고 일본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점 미·일 정상회담은 지난 16일 백악관에 자금 스캔들 등이 터지며 지지율이 급 suh.youjin@ 심으로 햄버거가 준비됐으나) 전혀 손 서 열렸다.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 락해 9개월 만에 퇴임했다. joongang.co.kr 대지 않고 끝났다. 그 정도로 열중했다” 의 회담은 통역만 배석한 채 약 20분간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스가, 바이든에 만찬 거절 당해 20분 햄버거 오찬”

여야에 핏대 세운 총리대행 홍남기  심상정도진정하라

여야에 핏대 세운 총리대행 홍남기  심상정도 진정하라 야당 “백신 희망고문” 홍 “가짜뉴스” 발끈한 홍 대행 답변에 정 의원은 “세 간에 ‘동문서답’이란 말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동쪽을 가리키면 답은 서쪽에 홍 “지하철 1번 출구도 문제냐” 있다는 것”이라며 “백신 불확실성을 제 거하겠다고 했는데 실제는 그렇게 안 되 정의용, 일본 오염수 방류 결정에 고 있다”고 비판했다. “IAEA 기준 맞다면 굳이 반대 안해”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백신 공세에 가 세했다. 심 의원은 “헛된 약속을, 희망고 19일 열린 4월 임시국회 정치·외교·통 문을 계속하니까 국민이 불신해하는 것 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정부·여 아니냐”며 “백신 조기 도입 실패에 대해 당과 야당이 격돌했다. 4·7 재·보선 후 솔직하게 인정하고 백신 수급 전략을 처음 열린 대정부질문이었고, 물러난 수정해 실현 가능한 방안을 제시해야 정세균 전 총리 대신 홍남기 총리대행 된다”고 주장했다. 겸 경제부총리가 정부 대표로 나섰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일본의 원전 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코로나19 백 염수 방류 결정에 대한 정부 반대 입장은 신 확보 문제를 놓고 홍 대행과 설전을 변함이 없느냐는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벌였다. 정 의원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의원 질의에 “IAEA(국제원자력기구) 총리가 미·일 정상회담, 화이자 최고경 기준에 맞는 적합한 절차에 따른다면 굳 영자 통화 등으로 백신 물량을 확보한 이 반대할 건 없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성과를 언급하며 “우리 국민의 실망감 “반대한다기보다 국민 건강과 안전을 최 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홍 대행은 우선으로 하면서 세 가지를 일본에 요청 “우리 정부는 상반기 1200만 명분 공급 하고 있다”며 ①충분한 과학적 근거 제 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11월에 시와 정보 공유 ②한국 정부와의 사전 집단면역이 이뤄지도록 목표를 세웠다” 협의 ③ IAEA 검증 과정에 한국 전문가 고 설명했다. 와 연구소 대표 참여 보장을 들었다. 정 의원=“희망고문을 하지 말라. 현 이날 홍 대행은 여야 의원의 여러 지 재 속도라면 집단면역 달성에 6년4개월 적에 밀리지 않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제17307호 40판 걸린다는 평가도 있다.” 정치권 일각의 부동산 공시가격 동결 홍 대행=“그런 잘못된 뉴스로 국민 론에 대해선 “사회적 정의에 맞느냐”고 을 불안하게 하지 말라.” 반문해 심 의원으로부터 “진정하라”는

TBS ‘1합시다’ 여당 편향 지적엔

19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모니터 화면 오 른쪽)이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에게 백신 수급 문제에 관해 질의하고 있다.

말을 들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TBS의 ‘#일 (1)합시다’ 캠페인이 민주당의 기호 1번 을 떠올리게 함에도 중앙선관위가 문제 삼지 않았다고 하자 홍 대행은 “지하철

오종택 기자

역 출구가 1∼8번이 있는데 1번 출구 사 진을 찍고 ‘무엇이 생각나느냐’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냐”고 대꾸했다. 허 의원이 질의 후 단상에서 내려올 때 민 주당 소속 김상희 국회부의장이 국민의

힘 의원들 쪽을 향해 “신났네, 신났어” 라고 한 혼잣말이 마이크를 통해 그대 로 전달되는 일도 있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김학의 기획 수사’ 의혹을 제기한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과 충돌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3 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무마 의혹 특별수사를 지시했는데, 박근혜 정 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무마의 당사자 로 지목됐던 곽 의원은 이후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곽 의원은 “문 대 통령이 허위문서를 근거로 공권력을 총 동원해 야당 의원을 탄압했다”고 주장 했다. 박 장관은 “김학의 동영상 관련해 수많은 언론보도가 있었고 국민적 의혹 으로 부각됐다. 대통령 지시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반박했다. 박 장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혹은 사면 가능성에 대해선 “검 토한 적 없다”고 했다. 앞서 경제단체 등 은 홍 대행에게 이 부회장 사면을 건의 했었다. 홍 대행은 이날 “(건의를) 관계 기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홍 대행은 종합부동산세 완화론과 관 련해선 “잘못된 시그널이 가지 않는 범 위 내에서 짚어보고 있다. 대부분의 국 민은 종부세 대상이 아니지만 대상자 들은 피부에 와닿기에 정부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mn.ilhoon@joongang.co.kr

문 대통령, 재보선 참패 12일 만에 “국민 질책 쓴 약 삼아 새출발” “부족한 건 고칠 것” 밝혔지만 “선진적 방역으로 모범국가 됐다” 기조 전환보다 기존 정책에 초점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국민의 질책을 쓴 약으로 여기고, 국정 전반을 돌아보 며 새출발의 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임기 마지막 날까지 흔들림 없이 국민과 역사가 부여한 책무를 다하 자는 다짐을 새롭게 한다. 성과는 더욱 발전시키고, 부족한 것은 채우고 고치 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 질책’이란 표현은 재·보선 참

패를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변인의 전언이 아닌 문 대통령의 육성으로 참 패와 관련된 언급이 나온 건 선거 후 12 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4·7 재·보선 다 음 날인 8일엔 대변인을 통해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무엇이 문제이고 과제인지 냉정하게 직 시하고 무거운 책임감과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며 “공직기강을 철저히 확 립하고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목소 리에 귀 기울이라”고 했다. 그런 뒤 “마 지막까지 부패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유 능하라” “정책을 더 세심하게 점검하 라”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실현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라”는 등의 당부를 이 어갔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기조 전환보다 기존 정책의 마무리에 초점을 맞췄다. “부족한 것은 고치겠다”고 했지만, 무 엇이 부족했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오 히려 발언의 상당 부분을 할애해 자신 의 업적을 설명했다. “불평등이 심화되 고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시대적 상황 에서 더불어 잘살고 역동적으로 성장 하는 혁신적 포용국가로 나아가기 위 해 매진했다” “출범 초기부터 일촉즉 발의 전쟁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전쟁의 위기를 걷

어내고 세 번의 남북 정상회담과 역사 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는 성과 를 거뒀다” “선진적 방역체계와 적극적 재정정책이 어우러져 세계적으로 방역 에서 모범국가, 경제위기 극복에서 선 도그룹으로 평가받는 나라가 됐다” 등 이다. 문 대통령은 또 “(야당과의) 소통과 협력에도 힘써 달라”며 “선거로 단체장 이 바뀐 지자체와 특별한 협력체제를 구축해 달라. 방역관리에 허점이 생기 거나 부동산 시장이 다시 불안한 상황 이 되지 않도록 충분히 소통하고 긴밀 히 협력하라”고도 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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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4월 20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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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백신 공장 인도, 하루 확진 26만 백신 가뭄 진앙지로 2위 브라질 3배로 일일 신규 확진자 발생 '거리두기' 실종에 인도발 '이중 변이' 확산 인도 "수출제한"에 전세계 백신 공급 비상 인도가 18일(현지시간)까지 나흘 째 20만 명이 넘는 코로나19 하 루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며 코로 나19 진앙지가 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뤄지지 않는 데다 인도발 코로나19 변이까지 퍼지 면서다. 세계 최대의 코로나19 백 신 제조국인 인도가 코로나 일 일 확진자 최대 발생국이 되면서 글로벌 백신 공급에도 차질이 생 길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지난주 전 세계 코로나 19 신규 확진 사례는 522만 7426 건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 다 수치다. 이번 코로나19 확산을 주도하 고 있는 나라는 ‘인구 대국’ 인도 다. 인도에선 18일 하루 집계된 코로나19 양성 사례만 26만 1500 건에 달한다. 이날 두 번째로 확 진자가 많이 나온 브라질(8만 5774명)의 세 배가 넘는 규모다. 인도는 지난해 8~9월 코로나 19 유행 이후 2차 대유행을 겪고 있다. WHO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일 하루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처음 넘은 이후 열흘 만인 15일 20만 명을 넘어섰다. 이후 나흘 연속 20만 명을 넘으며 매일 최 다 확진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WHO 통계로 볼 때 인도는 지 난 1차 대유행에도 코로나19 확 진 사례가 하루에 10만 건을 넘 은 적이 없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인도의 인구 대비 코로나19 검사 횟수 가 미국 및 서구 사회보다 크 게 낮은 만큼 실제 감염자 수 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2차 대유행으로 인도의 의료 시스템은 사실상 마비된 상태 다. 18일 로이터에 따르면 아즈 리왈 케즈리왈 델리주 총리는 이 날 “2000만 명 이상이 사는 수도 뉴델리에서 사용 가능한 중환자 실은 100개 미만”이라며 “코로나 19 양성률도 하루 만에 24%에서 30%로 급등했다”고 밝혔다. 뉴 델리에선 학교에 별도의 병상을

설치할 정도로 상황이 급박하며, 연방 정부에 인공 호흡기를 요청 한 상태다. BBC는 2차 유행에 대해 “인 도 정부가 대처에서 완전히 실 패했다”며 “너무 일찍 승리 선 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하루 확진자 수가 1만 명 대로 떨어지자 지난달 7일 하르 시 바르단 인도 보건부 장관은 “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의 마지 막(endgame)에 서 있다”고 밝 혔다. 정부가 앞장서서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풀고 시민들의 방 역 경계를 느슨하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인도에선 대규모 종교 축제와 지방선거 등으로 마스크 착용, 밀집 금지와 같은 기본적인 방역 수칙도 지켜지지 않는다는 지적 도 있다. BBC에 따르면 인도 4대 성지 중 한 곳인 하리드와르에선 힌두교 최대 축제 ‘쿰브 멜라’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에서 수백만 의 순례객이 몰려들고 있다. 확 진자 수가 18만 명을 처음 넘은 13일에도 약 300만 명 이상의 순 례객이 갠지스강에 몸을 담갔다. 인도 OP 진달 글로벌대학의 쉬 브 비스바나단 사회학 교수는 “ 지금 인도에서 일어나는 대규모 밀집 행사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이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인도발 코로나19 변이 (B.1.617)도 인도 2차 유행의 원 인으로 꼽혔다. 코로나19 추적 사이트(tracker outbreak.info)가 WHO 산하 유전자 정보 공유 기구인 ‘지사이드(GISAID)’ 데 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 월 극히 낮았던 인도발 변이 감 염률은 4월 들어 52%까지 급증 했다. 인도에서 코로나19 확산세 가 가장 심각한 서부 마하라슈 트라주의 경우 60%가 넘었다. 인도 번스타인 보건연구소장 인 니티아 바라수브라마니안은 블룸버그 통신에 “최근 인도의 확진자 증가는 코로나19 변이 탓 이라고 생각한다”며 “변이는 우 리가 가장 걱정해야 할 요소”

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인 인디 언 익스프레스도 “높은 확산세 는 사회적 접촉의 증가와 전파 력이 높은 변이 때문일 수 있다” 고 보도했다. 인도 변이는 두 종류의 변이 를 함께 가진 것으로, 남아프리 카공화국 변이의 특징인 스파이 크 단백질 484 부위의 변이와 미 국(캘리포니아주) 변이의 특징 인 452 부위의 변이를 포함하고 있다. WHO는 지난 16일 “(인도 발 변이는) 세계적으로 유행하 는 두 변이에서 볼 수 있는 돌연 변이를 가지고 있다”며 “이 돌연 변이는 전파력이 높고 항체의 중 화 효능을 감소시켜 백신의 예 방 효과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 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추적 사이트에 따르 면 현재 인도발 변이는 미국과 영국, 호주 등 최소 10개국에서 발견됐다. 18일 한국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도 “1월 이후 인도 입국자 가운데 확진자는 94명이고, 이 중 인도 변이 감염 자는 9명”이라고 밝혀 인도 변이 의 국내 상륙을 확인했다. 세계 백신의 약 60%를 생산 하는 인도의 코로나19 상황으로 세계 백신 공급망은 비상이 걸 렸다. CNN 방송에 따르면 세계 최 대 백신 제조사인 인도 세럼연 구소(SII)는 지난해 국제백신공 동구매 협의체인 코백스 퍼실리 티에 가입된 92개국에 최대 2억 회분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하 지만 인도 내 코로나19 확진자 가 늘어나자 자국민 우선 접종 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백신 수 출을 제한했다. 코백스 퍼실리티도 지난달 25 일 “SII에서 제공하는 백신 물량 이 3월과 4월에 늦어질 것”이라 며 “이는 인도 내 백신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알렸다. CNN은 인도의 백신 수출 제 한으로 코로나19 백신 구매 확보 에 난항을 겪고 있는 빈곤국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프리카 질병관리본부는 “인도 의 수출 제한은 아프리카 대륙 에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 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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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에게 협연의 기회를 드림.

ate: 13~17세/ *Senior: 18~30

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 참가

매년 정기연주회. 크리스마스

세 이상 성인 / *전공자: 음

자 정보와 영상물 사용 동의서

연주회.

대 전공 졸업자, 학생, RCM

(http://cafe.daum.net/KESSC

초청연주, 커뮤니티 연주 등

ARCT/ BC 뮤직 페스티벌 3

에서 다운로드 가능)를 함께 보

다양한 연주를 하는 활발한

회 연속 2 피아노 1위  현

낼 것 부득이한 경우 휴대전화

단체 교향악단 단원:Gr.5

악, 관, 성악 파트 : 솔로 연

(604) 838-1329의 메시지, 카톡

-대학생, RCM Gr.4 이상

주, 듀엣, 트리오문의: 피

으로 전송 가능. 유튜브 채널 “

5월 20일까지 연주영상을

아니스트 서동임 604-505-

늘푸른 KTV” 참조 심사방법:

portmoodyyso@gmail.com으

4187,vkas7890@gmail.com 

전문심사위원 평가점수(60%), 선

로 보내주시기 바람 문의 :

후원: 밴쿠버 예술인 협회 /알

정된 회원 평가단 점수(30%),

604-817-1779 /604-209-0569

레그로 코러스

늘푸른 장년회 회원 가산점수 (10%) 등으로 결정. 참가기간:

[6.25 71주년 기념 사진전]

[알레그로 코러스]

예선(2021년 4월 30일 까지), 본

 장소: 코퀴틀람 도서관

-보컬리스트 모집

선일자는 예선합격자에게 추후

 기간: 5월1일~5월31일


A6

벤쿠버 종합

2021년 4월 20일 화요일

이 민 ·교 계 · 비 즈 일시: 5월13일(목) 오전 10시-12 비즈니스

시등록 및 문의: 김 민 정 스 텔 라 (Stella MJ Kim):직통전화

세금 구멍 노렸다  법인 명의로 1억 이하 아파트 10채 쇼핑

[캐나다 쉬핑] -로히드점 택배방 오픈

604-335-2309 Email: stellak@success.bc.ca or

국토부, 탈세 등 의심 244건 적발

캐나다 쉬핑이 고객님의 더 욱 나은 편의를 위해 로히드 한남 마트 2층에 택배방 1호점 을 오픈하였습니다. 영업시 간: 평일 오전 9시-오후 7시, ( 토) 오전 10시-오후 5시) 랭 리 본사, 및 각 지역마다 연 계된 접수처에서도 택배 접수 가 가능

https://tinyurl.com/nf6pd95h

1억 이하 주택, 중과세 적용 제외

-첫 주택 구매자가 꼭! 알아야 할 점과 밴쿠버 주택 경향 일시: 5월26일(수) 오전 10시-12 시 등록 및 문의: 김 민 정 스 텔 라 (Stella MJ Kim): 직통전 화 604-335-2309 Email: stellak@success.bc.ca or https://tinyurl.com/bcejzaj9

캡틴 자동차 정비 오픈 15년 경력의 자동차정비 랭 리 한아름 근처에 오픈 승 용차 트럭 모두 가능 2719257 Enterprise Way, Surrey 604-539-1570

이민

[모자익] -응급대응혜택(CERB) 무료 신청지원 대상: 영주권 소지자 문 의: 604-292 -390, 미셸 박 mpark@mosaicbc.org 캐나다응급대응혜택(CERB) 등 신청지원 재택근무 중 온라인 서비스 제공 COVID-19 관련 캐나다 응 급대응혜택(CERB), BC 임 시 렌트보조 프로그램 등연방 정부와 주정부 각종 혜택 신 청 집중 신청지원 문의: 장 기연/ 236-880-3071/ 이메일 esther.chang@success.bc.ca

[써리 석세스] -코비드 19로 인한 실업위기, 재 교육의 황금기회로 전환  일시:5월11일 (화) 오전 10시 - 오후 12시 방법: Zoom 강 사: 송명선 (취업 카운셀러, 길포 드 워크비씨)내용: EI 수령자가 받을 수 있는 다양한 교육 (자격 요건/ 지원범위)/정부보조 직업 훈 련/ 창업 교육/프로젝트형 교육 / 고용시 고용주 제공 교육/ EI 수 령과 관계없이 받을 수 있는 단 기 교육 등록: 장기연 236-8803071또는esther.chang@success. bc.ca<mailto:esther.chang@success.bc.ca> 선착순 마감 교계

[글로리아 일터 선교회] -Hyfive 5차원 성경묵상/ 공부법 강의  원동연 박사님을 포함하여 4분 의 목사님들이 삶을 피하지 않는 방법, 인식의 틀을 새롭게 하는 방 법, 삶이 변하는 과정에 대해 여러

[ISSofBC] -미성년 시민권 신청 무료 온 라인 강좌

분과 함께 나누고자함 일시: 3월

일시: 4월 20일(화) 오전 10 시30분 - 오후 12시 강사: 한인 정착상담인, 이사벨 리  내용: 1)미성년 단독 또는 동반 신청시 차이점 2)대한민국 국 적 관련 사항 3)출생증명서 및 주요 서류 준비 4)인터뷰/선서 식 현재 상황 문의: isabel. lee@issbc.org로 이름과 전화번 호로 요청영주권 정보 필수 제공/영주권자 우선 등록

: 주효영 목사 778 780 8815

[그랜빌 석세스] -정부 보조 무료 펀딩 프로그 램 소개

20부터 매주 (토) 저녁 10시 (12 주 과정) ZOOM으로 수업문의

유형길 화백 작품 전시 주제: 나의 영원한 평화의 상 징 장소: 밴쿠버 한인회관 (1320 E Hastings St., Vancouver), 주밴쿠버총영사관 민원 업 무실(1600-1090 W Georgia St., Vancouver), ANVELY #111e4501 North Rd, Bby(상설) 문 의: 604-43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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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창원 등 거래 몰리며 값 급등 법인 활용 편법·불법 30%에 달해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하반기 부 동산거래가 급증한 창원·천안·전 주·울산·광주 등에서 탈세나 명의 신탁 등 불법으로 의심되는 매매 사례 244건을 적발했다고 19일 밝 혔다.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간 주 요 지역 15곳을 대상으로 2만5455 건의 실거래를 조사한 결과다. 지난해 하반기 지방 비규제지역 에서 공시가격 1억 이하의 아파 트 거래량이 급증했다. 정부가 그 해 8월부터 다주택자·법인의 취득

세율을 8~12% 올리는 지방세법 개정안을 시행했고, 예외조항으로 공시가 1억원 이하 주택은 중과세 율 적용을 제외하면서 빚어진 현 상이다. 부산의 경우 1989년에 지어진 부산진구 당감동 주공3단지가 지 난해 10월 거래량 1위를 기록하 는 이변이 일어나기도 했다. 세금 을 피해 공시가 1억원 이하의 아 파트에 자금이 몰리는 규제 풍선 효과다.

이처럼 지방 비규제지역에서 저 가 아파트가 마구 거래되면서 시 세를 끌어올렸다. 서민들의 피해 가 크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정부 는 “이상과열 현상에 대해 실거래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의 기획조사 결과 불법 의심 사례 244건 중 법인을 활용 한 편법·불법사례가 약 30%(73건) 에 달했다. 법인이 아파트 여러 채 를 사들이면서 계약일이나 거래가 격을 허위로 신고하거나, 외지인이 법인 명의를 이용해 저가주택을 사들이는 경우가 많았다. 부동산 임대개발업 A 법인은 지난해 9월부터 두 달가량 대구 달서구 소재의 아파트 10채를 집

중적으로 사들였다. 총 실거래 금 액이 8억원인데 6억9000만원으로 다운계약서를 썼다. 국토부 측은 “가격 허위신고 및 취득세·양도세 탈세 의심으로 지자체와 국세청에 통보해 관련 혐의를 확인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안양에 거주하는 B 씨 는 지난해 6월부터 5개월 동안 창 원 성산구 소재 아파트 6가구를 약 6억8000만원에 사들였다. 거래 금액은 모두 자신이 대표로 있는 법인 계좌에 이체한 뒤 법인 명의 로 계약해 명의신탁 의심 사례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또 60대의 한 여성은 울산 남구 의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거래금 3 억5000만원 중 보증금 9000만원 을 제외한 2억6000만원을 사위로 부터 차입해 편법증여 의혹을 받 고 있다. 국토부는 “국세청에 통 보해 세법상 적정이자(4.6%)를 지 급했는지 등을 검사할 계획”이라 고 전했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 7일 부동 산거래분석기획단 출범시켰다. 기 존 임시조직이던 부동산시장불법 행위대응반을 국토부 토지정책관 소속 3개 팀(23명)으로 정규조직 화했다. 국세청·금융위·경찰청 등 관계기관에서 파견된 전문인력도 6명에서 13명으로 늘려 전문성을 강화했다. 국토부는 “기획단 내에 서 실거래 조사와 수사를 병행할 경우 권한집중이 우려된다는 지적 에 따라 직제 개편을 통해 범죄수 사 기능은 배제하고 시장 동향 모 니터링·분석 및 실거래 조사 기능 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기획단은 지난 2월부터 시세 조 작 목적을 신고가 허위신고 후 취 소한 소위 ‘실거래가 띄우기’ 의심 사례에 대해 기획조사를 하고 있 다. ‘자전거래’ 등 범죄혐의가 확 인되면 관할 경찰청에 수사 의뢰 할 방침이다. 정승현 국토부 부동 산거래분석기획단장은 “그간 주택 거래를 위주로 실시하던 실거래 조사를 토지 거래까지 확대하겠 다”며 “외지인의 투기성 매수 등 토지 이상 거래에 대한 신고내용 의 적정성 및 자금조달과정의 투 명성도 정밀 조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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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화성 탐사 새 이정표

2021년 4월 20일 화요일

종합

단기 4354년 (음력 3월 9일) 2021년 4월 20일 화요일

A7

NASA 헬기 화성을 날았다 라이트 형제 버금가는 쾌거 <인저뉴어티>

지구 밖 행성서 첫 동력비행 성공 지구 대기밀도 100분의 1 비행 난제

화성 탐사 헬기 ‘인저뉴어티’첫 비행

주임무

지구 밖 행성에서 첫 동력 비행

화성 시간으로

지구에서 전송한 최소한의

30일간 비행 테스트

명령으로 이륙·비행·착륙

날개 분당 2500회 회전시켜 풀어 태양광패널: 하루 90초

안테나

라이트 형제 첫 비행기 조각 탑재

비행에 적합한 전력 충전 4차례 비행(예정) 4.6m 높이로 90초간 300m 비행

동력 비행 개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무인 소형 헬리콥터 인저뉴어티(Ingenuity· 독창성)가 19일 화성 상공 비행에 성공 했다. 인류가 제어 가능한 동력체를 지 구 밖 행성에서 비행시킨 건 처음이다. 나사는 비행 성공으로 화상 탐사 역 사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드론 에 가까운 소형 헬기 인저뉴어티가 화 성을 누비며 화성 탐사 과정을 지상과 상공에서 촬영해 지구로 전송할 수 있 게 됐다. 이번 비행은 우주 진출을 꿈꾸 는 인류에게, 라이트 형제가 1903년 12 월 17일 뉴욕 키티호크 모래언덕에서 실 시한 최초의 비행 성공에 버금가는 역 사적 순간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인저뉴어티의 비행은 이날 오전 3시 30분(미국 동부 시간) 이뤄졌다. 인저 뉴어티가 비행 정보를 정리하고 지구로 보내는 데 시간이 걸려 비행 성공 여부 는 3시간여 뒤인 오후 7시52분부터 나사

시험비행(완료) 날개 길이 1.2m 2

배터리

30초간 정지 비행

본체 다리

3 1

센서·카메라

초속 1m로 약 3m까지 상승

촬영

4

미국 항공우주국의 무인 소형 헬기 인저뉴어티가 19일 화성 상공에서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륙 전(왼쪽)·후(오른쪽)의 인저뉴어티. [AP=연합뉴스]

TV·유튜브·페이스북에서 방영됐다. 인저뉴어티의 비행 테스트는 약 30초 간 진행됐다. 초속 1m로 3m 높이에서 제자리 비행과 회전 기동을 한 뒤 착륙 했다. 나사는 앞으로 네 차례의 추가 시 험 비행을 통해 더 높이, 더 멀리 나는 시도를 할 예정이다. 화성의 대기 밀도는 지구의 100분의 1 에 불과하고 중력도 3분의 1 수준이다. 이런 조건에서 이륙하는 것은 지구 상공 3㎞에서 비행하는 것과 같은 환경이라고

활동반경: 최대 300m 비행고도: 최대 5m 헬기 무게: 지구 1.8㎏ / 화성 0.68㎏

나사는 설명했다. 이 고도는 여객기가 비 행하는 고도의 두 배 이상에 해당한다. 이런 화성 환경에서 헬기를 띄우려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날개가 돌아야 한 다. 인저뉴어티의 두 날개는 1.2m 길이 의 탄소섬유로 만들어졌다. 뜨는 힘을 만들려고 두 날개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분당 최대 2500회(초당 42회) 회전한다. 인저뉴어티 무게도 지구에선 1.8㎏이지 만 화성에선 0.68㎏에 불과하다. 나사는 소형화와 배터리 기술 향상 등의 조건

착륙

소모된 동력을 태양에너지로 재충전

화성의 대기: 지구 밀도의 1% 화성의 중력: 지구의 3분의 1

을 갖추기 위해 총 8000만 달러(약 900억 원)를 투입해 인저뉴어티를 개발했다. 인저뉴어티는 시험 비행에서 동체 하 단에 위치한 흑백 카메라로 촬영한 이 미지와 각종 자료를 화성 탐사 로버인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인내)로 전송한 뒤 수면 모드에서 충전을 진행 할 예정이다. 로버는 행성 표면에서 움 직이며 토양·암석 샘플을 채취해 보관 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을 말한다. 인저뉴어티는 퍼서비어런스와 함께

이동 착지

자료:나사·캘리포니아공과대

지난해 7월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 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아틀라스V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이번 비행은 지 난 2월 퍼서비어런스의 배 부위에 실려 실험 장소인 화성 예제로 크레이터에 도 착한 지 두 달 만에 이뤄졌다. 나사는 시 험 비행의 성공 기원을 담아 라이트 형 제가 118년 전 최초로 동력 비행에 성공 했던 플라이어 1호기의 한 조각을 인저 정영교 기자 뉴어티에 부착했다. chung.yeonggyo@joongang.co.kr

호주~뉴질랜드 세계 첫 트래블 버블자가격리 없이 입국 허용 방역 우수 지역간 이동 늘어날 듯

이날 뉴질랜드의 저신다 아던 총리는 미국, 접종대상 16세 이상으로 확대 “오늘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날이며 신나는 날이다”며 “우리가 호주와 뉴질랜드가 방역 우수 지역 간 매우 자랑해야 할 순간”이라고 밝혔다. 의무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트래블 버 호주의 스콧 모리슨 총리도 “오늘의 기 블’을 개시하며 코로나19로 제한됐던 양 념적인 사건은 양국 모두에 잘된 일”이 국 간 자유여행을 허용했다. 호주 ABC 라고 환영했다. 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여행객들이 새 이번 조치는 호주와 뉴질랜드 모두 벽부터 공항을 찾았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 이내에

제17307호 43판

머무르는 등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가능했다. 양국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국경을 봉쇄하는 등 강 력한 조치로 확진자 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두 나라는 올해 들어 신규 확진자 수 10명 안팎을 유지하자 지난 6 일 트래블 버블 시행에 합의했다. 지중 해 섬나라 키프로스는 오는 5월부터 백 신 2차 접종을 완료한 영국인을 대상으

로 입국 뒤 격리와 코로나19 검사를 면 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선 19일 백 신 접종 대상자가 16세 이상 전 국민으 로 확대됐다. CNN은 미국에서 이날 하 루 약 350만 회분을 접종했다고 집계했 다. 블룸버그 백신 트래커는 이 속도라 면 3개월 뒤인 오는 7월이면 집단면역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접종 속도가 빨 라지자 미국에선 면역력 보강을 위한 3차

접종인 ‘부스터 샷’에 관심을 보인다.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지난 18일 NBC방송 인터 뷰에서 “필요 여부 판단은 여름이 끝날 때쯤이나 가을 초입에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3차 접종이 이뤄지면 다른 나라들의 백신 수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임선영·김홍범 기자 youngcan@joongang.co.kr


20

2021년 4월 10일~11일

A8

종합

2021년 4월 20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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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감세 미국의 불평등, 레이건이 불 댕겨

층에 누진세가 아니라 역진세가 적용 되는 것이다. 트럼프 일가, 페이스북(페 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와 그 가 족,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집안사람들 이 여기에 속할 텐데 이들은 평범한 철 강노동자나 교사 같은 이들보다 낮은 세율로 소득세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저커버그는 페북 주식 20%를 보유 하고 있다. 2018년 페북은 200억 달러 의 이익을 냈는데 저커버그는 40억 달 러의 소득을 올린 셈이다. 하지만 페북 은 배당을 전혀 하지 않은 관계로 저커 버그의 경우 단 한 푼도 소득세 과세 대상에 잡히지 않았다. 다른 억만장자 들과 마찬가지로 저커버그의 실질적

개인소득세율은 0%에 근접할 것이다. 케이먼제도로 법인을 돌려놓은 페북 은 법인세조차 내지 않아도 됐다. 2008 년 이래 매년 40%씩 재산을 증식해 현 재 재산 규모가 600억 달러에 달하는 억만장자가 완전히 합법적으로 세금 을 전혀 내지 않는 것이 과연 있을 법 한 일인가. 세계화와 조세회피가 대단한 노하우 가 되고 있는 시대에 법인세가 12.5%밖 에 되지 않는 아일랜드를 애플이나 구 글이 외면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기업들뿐 아니라 화이 자, 씨티그룹, 나이키, 피아트, 케링 같 은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합법적으 로 조세회피에 동참하고 있다고 이 책 은 고발한다. 2018년 트럼프는 미국의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내렸다. 기업들을 독려 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묘안이라 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조세정의를 외면한 처사라는 비판도 뒤따랐다. 법인세 인하로 부자들은 어 렵지 않게 법인을 만들어 그 뒤에 숨어 소득의 큰 부분을 아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 책은 미국이 노동과 자본에 골 고루 세금을 부과했던 제도에서 이탈 해 근로소득보다 자본소득에 더 우호 적인 시스템을 만들면서 노동자들에 게 절대적으로 불리하고 불평등한 사 회가 됐다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법인 세율, 소득세율 인상 등 증세와 재산세 폭탄이 문제가 되고 있는 한국에선 조 세정의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가. 풍부한 조세 관련 데이터, 더욱 정교한 논리와 설득력으로 무장한 한국판 그 들은 왜 나보다 덜 내는가의 출판을 기다려 본다.

인생을 난파선과, 난파선을 바라보는 구경꾼의 대치 구도로 파악할 수 있다 는 게 책의 핵심 메시지다. 인생 자체가 난파선이라는 얘기가 아니다. 저자가 추적하는 은유의 계보학 혹은 은유의 고고학에서 인간 삶은 종종 항해에 비 유된다. 당연히 인간이 탄 배는 언제나 난파의 위험에 시달린다. 난파의 상황 에서 인간은 무얼 배울 수 있고, 어떻게 이겨낼 수 있으며 안전한 귀환 이후에 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그리스·로마 시대 시인부터 괴테·니체에 이르기까지

숱한 문인·철학자들이 그런 문제들을 어떻게 다뤘는지 소개한다. 이 은유학 계보의 첫머리에 로마의 시인·철학자 루크레티우스가 놓인다. 이런 문장을 남겼다고 한다. “폭풍우 속의 바람이 파도를 뒤집어 엎을 때/ 해안에 서서 남이 난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리라.” 물론 여기서 구경꾼의 기쁨이 반드 시 ‘쌤통’ 의식과 관련 있는 건 아니다. 거친 바다로 나서는 사람처럼, 지적 모 험을 마다치 않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나의 아들은 페미니스트로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

알레고리와 숭고(오형엽

자랄 것이다(오렐리아 블

편 수상작품집 2021(김백상

지음, 문학과지성사)=문학

랑 지음, 허원 옮김, 브. 레

외 4명 지음, 마카롱)=2013

평론가 오형엽 고려대 국

드)=진정한 남녀평등을 실

년 시작된 공모전의 지난해

문과 교수의 평론집. 알레

현하려면 남자가 바뀌어야

결과물. 순문학·장르문학

고리·숭고뿐 아니라 멜랑

한다. 하지만 페미니스트 부모는 딸을 낳아

가리지 않는 취지에 걸맞게 수상작가 5명

콜리·주이상스 개념을 활용하되 작품 독해

페미니스트로 키우고 싶어 한다. 아들을 페

의 배경, 작품 경향이 다채롭다. ‘귀촌 가족’

를 우선시하는 ‘귀납적 방법’으로 2000년

미니스트로 키우는 방법은 어디에도 나오

의 박선미는 순정 만화가 출신. 손주를 둔

대 이후 한국 현대시를 풀이했다. 가령 심

지 않는다. 실제로 아들을 둔 프랑스 여성

늦깎이 작가 윤살구의 ‘바다에서 온 사람’

보선의 시 세계는 사랑하는 대상의 무의식

언론인이 페미니스트 교육법을 제시했다.

은 인어였던 할머니의 이야기다.

적 상실에서 비롯된 멜랑콜리의 세계다.

한경환 기자 han.kyunghwan@joongang.co.kr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여당 인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한 원인을 두 고 여러 각도의 분석들이 나오고 있 다. 그중의 하나가 세금 문제다. 부동 산 가격 폭등에 따른 공시지가의 급격 한 인상으로 재산세 등 관련 세금 폭 탄을 맞게 된 유권자들이 분노의 표를 행사하는 대열에 대거 참여했다는 지 적도 나온다. 어찌 보면 정치의 요체는 ‘세금’일 지도 모르겠다. 큰 정부니, 작은 정부 니 또는 좌파니 우파니 하는 것도 세 금을 걷고 집행하는 방법과 규모에 따 라 결정되는 일이 많다. 실제로 한국 을 비롯한 거의 모든 국가에서 특히 선거 때마다 세금을 두고 치열한 공방 이 벌어진다. 그들은 왜 나보다 덜 내는가는 최 상위 수퍼리치들이 노동계급보다 사실 상 세금을 덜 내는 미국의 불공정한 현 실을 고발한다. 우리와는 조세제도가 많이 달라 수평적으로 비교하기는 어 렵겠지만 문제와 해법을 심도 있게 고 민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1951년부터 1963년까지 미국 최상 위 구간의 소득세율은 ‘압류나 다를 바 없는’ 91%에 달했다. 극단적으로 높 은 세율은 비합리적이기는 하지만 최 상위층의 소득을 억제해 불평등을 줄 여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의 산물이었 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정부 시절인 1988년 이 세율은 28%로 뚝 떨어졌다. 성장의 핵심 동력은 민간 영역의 이윤 극대화에서 나오기에 세율을 최소화 하고 정부의 주된 역할은 소유권을 옹

삶이 난파선 같을 때 우리가 의지할 철학 신준봉 전문기자/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inform@joongang.co.kr 난파선과 구경꾼 한스 블루멘베르크 지음 조형준 옮김 새물결

2011년 미국 고소득층의 도덕적 해이에 반발해 거리로 나온 월가 점령 시위대. 미국의 부자 감세는 1980년대에 시작됐다. [AFP=연합뉴스]

호하는 데 그쳐야 한다는 이른바 ‘작 은 정부론’이 힘을 얻던 시기였다. 집권 공화당은 물론 야당인 민주당까지 가 세해 압도적인 다수로 세법 개정을 통 과시킨 결과다. 지은이들은 이 과정을 미국 누진세의 종말을 잘 보여 주는 사 례라고 봤다. 미국 국민은 현재 평균적으로 소득 의 28%를 연방세, 주(州)세, 지방세 등 각종 세금으로 내고 있다. 매년 1만 8500달러를 벌고 소득 하위 50%를 차 지하는 노동계급은 소득의 25%를, 상 위 10% 계층은 28%를 세금으로 내지 만 정작 최상위 400명은 23%밖에 내 지 않는다는 통계가 있다. 소득 최고 계

세상은 요지경. 아니면, 남자는 배, 여 자는 항구. 이런 식의, 생활세계의 진 실이 대중가요 가사에만 있는 건 아니 다. 어렵고 고상한 걸 좋아하는 철학자 도 그런 문제와 씨름했다는 게, 이 책에 서 얻을 수 있는 사소한 발견이라면 발 견이다. 물론 책이 품은 메시지는 그런 사소를 훌쩍 뛰어넘어 의미심장하다고 해야겠다. 그래도 대중가요의 통속 철 학 수준에서 책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데, 인생은 나그넷길 비슷한 얘기를 하 고 있어서다.

최상위 91%였던 소득세율 88년 여·야 합의 28%로 저커버그 소득세율 0% 가까워 노동자가 절대 불리한 사회

그들은 왜 나보다 덜 내는가 이매뉴얼 사에즈 게이브리얼 저크먼 지음 노정태 옮김 부키

저자 한스 블루멘베르크(1920~96) 는 원산지 독일에서도 베일에 쌓인 철 학자다. 국내에도 거의 소개된 적이 없 다. (2011년 논문 모음집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들이 그동안 유일했다) 본격 적인 저작인 이번 책을 직접 번역한 출 판사 조형준 대표에 따르면 블루멘베 르크는 개념으로 말해질 수 없는 것, 감 추어진 것, 흔적만 남은 것들을 연구한 ‘은유학’의 개척자라고 한다. 개념으로 말해질 수 없는, 은유학, 이 런 데서 벌써 걸린다. 쉽게 말해, 우리

책꽂이

제731호 40판


두고 한·미·일 공조 강화 움직임에 맞춰 북한은 중국 의존을 높여 맞대응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국방력 강화’를 모 토로 내건 북한은 연이어 미사일을 쏘 2021년 4월 2018년 20일 화요일  며 긴장을 조성 중이다. 남북·북 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실마리를 찾는 듯했던 북한의 비핵화 문제는 오히려 후퇴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때에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 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전문가들의 해법을 담은 제언서가 출간됐다. 한반 정용수 기자 도포럼에 정용수 기자소속된 외교안보 전문가 7인 nkys@joongang.co.kr nkys@joongang.co.kr 이 펴낸 한반도 뫼비우스의 띠 풀기: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구축이다. 한반도 뫼비우스의 띠 풀기 한반도 뫼비우스의 띠 풀기 포럼은 보수와 :진보의 다양한 학문·정 북한 비핵화와 평화 구축

그런데, 우리나라는 게임을 악의 축 그런데, 우리나라는 게임을자유의 악의 축 제학자 13명의 이론을 ‘개인의 가 으로 치부한다. 공부의 대척점으로 여 으로 치부한다. 공부의 대척점으로 여 치를 증명해온 역사’로 설명한다. 자유 중 긴다. 저자는 게임을 산업으로 인정하고 긴다. 저자는아니다. 게임을동등한 산업으로 인정하고 높이로 설명했다.게임 열역학은 개인이 바탕이 인류 우주의 모든 것 시가 방임은 게임 인류 키워나가는 외국에 비해 그렇지 못한 비해 그렇지 못한 지음 에너지는 생성 키워나가는 에 적용된다. 그 김상균 제1 법칙은 다. 가령 애덤외국에 스미스는 인간을 이기적 존 김상균 지음 대한민국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대한민국에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되거나 파괴될 수몽스북 없다는 것이다. 재로만 본 게 대해 아니다. 몽스북 저자는 말한다. 게임이 곧 공부다. 인 저자는 말한다. 게임이 곧 공부다. 인 공지능(AI) 시대에 적응하려면 게임을 공지능(AI) 시대에 적응하려면 게임을 배워야 한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메타 배워야 한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메타 버스 시대, 우리는 준비돼 있는가. 아니 버스 시대, 우리는 준비돼 있는가. 아니 조선의 인현왕후는 게이머였다. ‘그분 면 스마트폰처럼 뒤처져 걸을 것인가. 조선의 인현왕후는 게이머였다. ‘그분 면 스마트폰처럼 뒤처져 걸을 것인가. 이? ’라는 반응이 나올 법하다. 그렇다. 저자는 게임이 폭력을 조장한다는 이? ’라는 반응이 나올 법하다. 그렇다. 저자는 게임이 폭력을 조장한다는 게임은 놀이다. 유희와 쾌락을 추구하는 주장에 고개를 갸우뚱한다. 게임이 폭 게임은 놀이다. 유희와 쾌락을 추구하는 주장에 고개를 갸우뚱한다. 게임이 폭 인간은 놀면서 창의력을 발휘해왔다. 저 력을 해소하는 기제라는 것. 물론 게임 인간은 놀면서 창의력을 발휘해왔다. 저 력을 해소하는 기제라는 것. 물론 게임 자는 세상이 게임 규칙에서 비롯했다고 이 현실에 가까울수록 폭력 유발 가능 자는 세상이 게임 규칙에서 비롯했다고 이 현실에 가까울수록 폭력 유발 가능 주장한다. 게임 결과를 가늠하다가 수학 성의 걱정은 드러내면서도 말이다. 주장한다. 게임 결과를 가늠하다가 수학 성의 걱정은 드러내면서도 말이다. 확률이 나왔다. 확률은 다시 보험을 낳 아 참, 인현왕후는 ‘규문수지여행지 확률이 나왔다. 확률은 다시 보험을 낳 아 참, 인현왕후는 ‘규문수지여행지 았다. 나이키가 운동 기록 신발을 만들 도’라는 게임을 만들었다. 현재로 말하 았다. 나이키가 운동 기록 신발을 만들 도’라는 게임을 만들었다. 현재로 말하 고, 닛산이 신형 계기판을 만들었다. 면 일종의 교육용 보드게임이었다. 고, 닛산이 신형 계기판을 만들었다. 면 일종의 교육용 보드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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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역학(스티븐 베리 지음, 열역학(스티븐 베리 지음, 신석민 옮김, 김영사)=과 신석민 옮김, 김영사)=과 학자들이 인문학에 대해 학자들이 인문학에 대해 아는 만큼 비과학자가 과 아는 만큼 비과학자가 과 학에 대해 알지 못하는 불 학에 대해 알지 못하는 불 균형이 심각한 문제라는 생각에, 열역학이 균형이 심각한 문제라는 생각에, 열역학이 무엇인지 어떤 쓸모가 있는지를 일반인 눈 무엇인지 어떤 쓸모가 있는지를 일반인 눈 높이로 설명했다. 열역학은 우주의 모든 것 높이로 설명했다. 열역학은 우주의 모든 것 에 적용된다. 그 제1 법칙은 에너지는 생성 에 적용된다. 그 제1 법칙은 에너지는 생성 되거나 파괴될 수 없다는 것이다. 되거나 파괴될 수 없다는 것이다.

요즘 것들의 사생활: 먹 요즘 것들의 사생활: 먹 고 사니즘(이혜민 지음, 고 사니즘(이혜민 지음, 900KM)=책의 부제 ‘새롭 900KM)=책의 부제 ‘새롭 게 일하고 나답게 먹고사 게 일하고 나답게 먹고사 는 밀레니얼 인터뷰’가 많 는 밀레니얼 인터뷰’가 많 은 걸 설명한다.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으로 은 걸 설명한다.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으로 결혼식을 대신한 ‘N잡러’ 부부가 대기업 결혼식을 대신한 ‘N잡러’ 부부가 대기업 모범생 스펙을 버리고 1년간의 직업실험을 모범생 스펙을 버리고 1년간의 직업실험을 벌인 여성, 청소 일 하는 그림 작가, 덕질로 벌인 여성, 청소 일 하는 그림 작가, 덕질로 먹고사는 덕업일치의 주인공 등을 만났다. 먹고사는 덕업일치의 주인공 등을 만났다.

우리는 안녕(박준 글, 우리는 안녕(박준 글, 김한나 그림, 난다)= 김한나 그림, 난다)= 시인 박준의 시 ‘우 시인 박준의 시 ‘우 리는 안녕’에 화가의 리는 안녕’에 화가의 그림을 곁들인 어른을 위한 그림책. 귀여운 그림을 곁들인 어른을 위한 그림책. 귀여운 새와 강아지가 “안녕, 안녕은 처음 하는 말 새와 강아지가 “안녕, 안녕은 처음 하는 말 이야”, “안녕, ”안녕은 처음 아는 말이야“, 이야”, “안녕, ”안녕은 처음 아는 말이야“, 이런 말을 주고받는다. 시인의 생각은 퍼져 이런 말을 주고받는다. 시인의 생각은 퍼져 나간다. 안녕은 같이 앉아 있는 것, 노래, 나간다. 안녕은 같이 앉아 있는 것, 노래, 가리어지지 않는 빛, 심지어 부스러기다. 가리어지지 않는 빛, 심지어 부스러기다.

동북아 정세 평가와 대안 망라 책적 해법과 대안을 찾기 위해 2017년 출범한 재단법인 한반도평화만들기(이 사장 홍석현) 산하의 싱크탱크다. 저자 들은 남북 관계뿐만 아니라 북한 핵 문 제는 30년 동안 진전과 후퇴를 거듭하 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언서의 제목을 ‘뫼비우스의 띠’로 정한 배경이다. 홍석현 이사장은 서문에서 “2018~2019 년 남북, 미북 정상 간의 비핵 평화회담 은 그동안의 북핵문제 협상의 패러다임 을 바꿀 기회일 수도 있다는 기대를 모 았지만 하노이 회담 결렬 이래 협상은 교

환경은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 서 “북한 비핵화의 길이 한반도에 공고 한 평화를 만드는 길이기 때문에 아무리 어려워도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 한 우리의 노력을 중단할 수는 없을 것” 이라며 “특히 한국은 북핵 문제의 직접 적인 당사자로서 적극적으로 해법을 만 들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이 사장은 “한국이 노력하는 정도에 따라 동맹국인 미국을 포함해 첨예한 이해관 계를 가진 주변국의 협조 수준과 내용이 달라질 것”이라며 “한반도 위기를 새로 운 발전의 기회로 만드는 것은 우리가 하 기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제언서는 남북관계를 비롯해 북핵,

환 세종연구소 명예연구위원)도 담았 다. 박인휘 이화여대 교수는 ‘미중갈등 과 한반도 안보: 북핵문제와 한국의 생 존전략’과 관련해 견해를 내놨다. 저자들은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한국 의 적극적인 역할과 함께 정권이 바뀌어 도 지속가능한 정책 수립과 편중되지 않 은 한국의 전략 외교를 주문했다. 저자 들은 또 역내 강대국 세력 경쟁을 완화시 키기 위해 동북아 공동안보체제구축을 위한 다자안보 대화의 추진을 제안했다. 평화체제, 한미·한중·미중 등 한반도를 평화체제, 한미·한중·미중 한반도를 비핵화 길 찾기의 나침반을등 정권에 국한 둘러싼 평화와 안보 전 분야에서의 평 둘러싼 평화와 안보전략 전 분야에서의 평 하지 않은 중장기적 수립과 한국의 가와 대안을 망라했다. 한반도포럼 위 가와 망라했다. 한반도포럼 위 국가 대안을 정체성을 반영하면서도 국제사회 원장인 박영호 전 강원대 초빙교수가 원장인 박영호 전 강원대 초빙교수가 와 협력에서 찾아야 한다는 주문이다. ‘평화-안보의 균형과 대북정책’ 분야 ‘평화-안보의 균형과 대북정책’ 분야 를 맡았다. 전봉근 국립외교원 교수는 를 맡았다. 전봉근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핵외교 30년의 성찰과 새로운 비핵 ‘북핵외교 30년의 성찰과 새로운 비핵 화 전략 모색’을 제안했고, 황지환 서울 화 전략 모색’을 제안했고, 황지환 서울 시립대 교수는 ‘북한의 생존전략과 한 시립대 교수는 ‘북한의 생존전략과 한 반도 평화 구상’과 관련한 혜안을 제시 반도 평화 구상’과 관련한 혜안을 제시 했다. 또 ‘한반도 비핵 평화체제 구축과 했다. 또 ‘한반도 비핵 평화체제 대다수로부터 혐오의 대상이구축과 되더라 한미 동맹’(한용섭 국방대 명예교수), 한미 동맹’(한용섭 국방대받는다면 명예교수), 도 소수의 열광적 지지를 ‘구 ‘미국의 대북 및 한반도 정책: 방향성, ‘미국의 대북 및 한반도 정책: 방향성, 독과 좋아요’를 통해서 부를 일굴 수 있 문제점, 전망’(김현욱 국립외교원 교 문제점, 국립외교원 교 는 ‘관심전망’(김현욱 경제’의 시대이기도 하다. “알 수), 중국의 대북 및 한반도 정책(이태 수), 중국의 대북 및 한반도 정책(이태 고보면 친일파는 열심히 산 사람, 독립 환 세종연구소 명예연구위원)도 담았 환 세종연구소 명예연구위원)도 담았 운동가는 대충 막 산 사람”일수도 있다 다. 박인휘 이화여대 교수는 ‘미중갈등 다. 박인휘 윤서인의 이화여대 지속적인 교수는 ‘미중갈등 는 만화가 ‘도발’은 과 한반도 안보: 북핵문제와 한국의 생 과 안보: 북핵문제와 이 한반도 같은 토양에서 자라난다. 한국의 생 존전략’과 관련해 견해를 내놨다. 존전략’과 관련해 견해를 내놨다. 프로보커터는 유튜브와 SNS가 저자들은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한국 저자들은 북한압도하는 비핵화 과정에서 방송과 신문을 새로운 한국 시대 의 적극적인 역할과 함께 정권이 바뀌어 의 적극적인 역할과 함께 정권이 바뀌어 의 미디어 현상을 분석한다. 부제는 ‘주 도 지속가능한 정책 수립과 편중되지 않 도 지속가능한 수립과 편중되지 않 목경제 시대의정책 문화정치와 관종 멘털 은 한국의 전략 외교를 주문했다. 저자 은 한국의 전략 외교를 주문했다. 저자 리티 연구’다. 도발하는 사람이라는 뜻 들은 또 역내 강대국 세력 경쟁을 완화시 들은 또 역내 강대국 세력 경쟁을 완화시 의 책 제목 ‘프로보커터’를 저자는 “그 키기 위해 동북아 공동안보체제구축을 키기 동북아 공동안보체제구축을 들을위해 도발해 우리를 결집하는 자”라고 위한 다자안보 대화의 추진을 제안했다. 위한 다자안보 대화의 추진을저자의 제안했다. 규정한다. 진영은 다르지만 기 비핵화 길 찾기의 나침반을 정권에 국한 비핵화 찾기의 나침반을 정권에 국한 준에선길 김어준·진중권·윤서인은 모두 하지 않은 중장기적 전략 수립과 한국의 하지 않은 중장기적 전략 수립과 한국의 ‘관심을 먹고 사는’ 프로보커터다. 국가 정체성을 반영하면서도 국제사회 국가 정체성을 반영하면서도 국제사회 와 협력에서 찾아야 한다는 주문이다. 와 협력에서 찾아야 한다는 주문이다.

“북핵 협상 어려워졌지만 우리 하기 달려” : 북한 비핵화와 평화 구축 박영호 외 지음 박영호 외 지음 한반도포럼 편 한반도포럼 편 (재)한반도평화만들기 발행 (재)한반도평화만들기 발행

우리의 게임 배척 언제까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의 변동성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의 변동성 이 커졌다. 2019년 이래 경색된 남북 관 이 커졌다. 2019년 이래 경색된 남북 관 김홍준북한의 기자 대남 비방으로 악화일로 계는 계는 북한의 대남 비방으로 악화일로 rimrim@joongang.co.kr 다. 지난 1월 출범한 바이든 미국 행정 다. 지난 1월 출범한 바이든 미국 행정 부와 중국은 더욱 대립각을 세우고 있 게임대립각을 인류 부와 중국은 더욱 세우고 있 다. 미국의 새로운 대북정책 확정을 앞 김상균 지음 다. 미국의 새로운 대북정책 확정을 앞 몽스북 두고 한·미·일 공조 강화 움직임에 맞춰 두고 한·미·일 공조 강화 움직임에 맞춰 북한은 중국 의존을 높여 맞대응하고 북한은 중국 의존을 높여 맞대응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국방력 강화’를 모 있다. 특히 지난 1월 ‘국방력 강화’를 모 토로 내건 북한은 연이어 미사일을 쏘 토로 내건 북한은 연이어 미사일을 쏘 며 긴장을 조성 중이다. 2018년 남북·북 며 긴장을 조성 중이다. 2018년 남북·북 조선의 인현왕후는 게이머였다. ‘그분 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실마리를 찾는 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실마리를 찾는 이? ’라는 반응이 나올 법하다. 그렇다. 듯했던 북한의 비핵화 문제는 오히려 듯했던 북한의유희와 비핵화쾌락을 문제는추구하는 오히려 게임은 놀이다. 후퇴하는 분위기다. 후퇴하는 분위기다. 인간은 놀면서 창의력을 발휘해왔다. 저 이러한 때에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 이러한 때에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 자는 세상이 게임 규칙에서 비롯했다고 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전문가들의 도의 안정적 관리를 전문가들의 주장한다. 게임 결과를위한 가늠하다가 수학 해법을 담은 제언서가 출간됐다. 한반 해법을 제언서가 한반 확률이 담은 나왔다. 확률은출간됐다. 다시 보험을 낳 도포럼에 소속된 외교안보 전문가 7인 도포럼에 소속된 외교안보 전문가만들 7인 았다. 나이키가 운동 기록 신발을 이 펴낸 한반도 뫼비우스의 띠 풀기: 이 펴낸 한반도 뫼비우스의 띠 풀기: 고, 닛산이 신형 계기판을 만들었다. 북한 비핵화와 평화 구축이다. 한반도 북한 비핵화와 평화 구축이다. 한반도 포럼은 보수와 진보의 다양한 학문·정 포럼은 보수와 진보의 다양한 학문·정 열역학(스티븐 베리 지음,

관심을 먹고 사는 SNS 도발자들

그런데, 우리나라는 게임을 악의 축 이해준 기자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모습. [조선중앙통신]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대척점으로 75주년 기념 열병식 [조선중앙통신] 으로 치부한다. 공부의 여 모습. lee.hayjune@joongang.co.kr 긴다. 저자는 게임을 산업으로 인정하고 프로보커터 키워나가는 외국에 비해 그렇지 못한 착 상태이고 대화는 “협상 김내훈중단됐다”며 지음 한반도포럼 외교 전문가 중단됐다”며 “협상 한반도포럼 외교 전문가 7인 7인 대한민국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착 상태이고 대화는 서해문집 환경은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 동북아 정세 평가와 대안 저자는 말한다. 게임이 곧 망라 공부다. 인 환경은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 동북아 정세 평가와 대안 망라 서 “북한 비핵화의 길이 한반도에 공고 공지능(AI) 시대에 적응하려면 게임을 서 “북한 비핵화의 길이 한반도에 공고 한 평화를 만드는 길이기 때문에 아무리 배워야 한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메타 한 평화를 만드는 길이기 때문에 아무리 책적 해법과 대안을 찾기 위해 2017년 어려워도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 책적 대안을 찾기 위해 2017년 버스 해법과 시대, 우리는 준비돼 있는가. 아니 어려워도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 출범한 재단법인 한반도평화만들기(이 한 우리의 노력을 중단할 수는 없을 것” 출범한 재단법인 뒤처져 한반도평화만들기(이 한 우리의 노력을 없을누리 것” 예전에는 사회적중단할 발언은수는 소수만 면 스마트폰처럼 걸을 것인가. 사장 홍석현) 산하의 싱크탱크다. 저자 이라며 “특히 한국은 북핵 문제의 직접 사장 홍석현) 산하의 싱크탱크다. 저자 이라며 “특히 한국은 북핵 문제의 직접 저자는 게임이 폭력을 조장한다는 는 특권이었다. 학자·정치인·공직자·언 들은 남북 관계뿐만 아니라 북한 핵 문 적인 당사자로서 적극적으로 해법을 만 들은 남북 관계뿐만 아니라 북한 핵문 당사자로서 적극적으로매스미디어 해법을 만 론인이 TV와 신문이라는 주장에 고개를 갸우뚱한다. 게임이 폭 적인 제는 30년 동안 진전과 후퇴를 거듭하 들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이 제는 동안기제라는 진전과 후퇴를 거듭하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이 를 통해 대중에게 영향력을 끼쳤다. 지 력을 30년 해소하는 것. 물론 게임 들고 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언서의 제목을 사장은 “한국이 노력하는 정도에 따라 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언서의 제목을 사장은 “한국이 노력하는 정도에 따라 이 현실에 가까울수록 폭력 유발 가능 금은 삼척동자도 ‘소셜 미디어’의 주인 ‘뫼비우스의 띠’로 정한 배경이다. 동맹국인 미국을 포함해 첨예한 이해관 ‘뫼비우스의 띠’로 정한 배경이다. 동맹국인 미국을 포함해 첨예한 이해관 이다. 성의 걱정은 드러내면서도 말이다. 홍석현 이사장은 서문에서 “2018~2019 계를 가진 주변국의 협조 수준과 내용이 홍석현 이사장은 서문에서 “2018~2019 계를 가진 주변국의 내용이 ‘구독과 좋아요’를협조 많이수준과 받는다면, 개 아 참, 인현왕후는 ‘규문수지여행지 년 남북, 미북 정상 간의 비핵 평화회담 달라질 것”이라며 “한반도 위기를 새로 년 남북, 미북 정상 간의 비핵 평화회담 것”이라며 “한반도 위기를 인도 매스 미디어와 다를 바 없는 새로 영향 도’라는 게임을 만들었다. 현재로 말하 달라질 은 그동안의 북핵문제 협상의 패러다임 운 발전의 기회로 만드는 것은 우리가 하 은 그동안의 북핵문제 협상의 패러다임 운 발전의 기회로 만드는 것은 우리가 하 력을 행사한다. 면 일종의 교육용 보드게임이었다. 을 바꿀 기회일 수도 있다는 기대를 모 기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을 바꿀 기회일 수도 있다는 기대를 모 기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았지만 하노이 회담 결렬 이래 협상은 교 제언서는 남북관계를 비롯해 북핵, 았지만 하노이 회담 결렬 이래 협상은 교 제언서는 남북관계를 비롯해 북핵, 경제학의 역사 는 자 유

신석민 옮김, 김영사)=과 의 역사(홍훈표 지음, 기 우리의 게임 배척 언제까지? 학자들이 인문학에 파랑)=애덤 스미스부터 우리의 게임대해배척 언제까지? 아는 만큼 비과학자가 과

2002년 노벨상 수상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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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준 기자 균형이기자 심각한 문제라는 생각에, 열역학이 김홍준 rimrim@joongang.co.kr 무엇인지 어떤 쓸모가 있는지를 일반인 눈 rimrim@joongang.co.kr

경제학의 역사 는 자 유 경제학의 역사 는 자 유 의 역사(홍훈표 지음, 기 의 역사(홍훈표 지음, 기 파랑)=애덤 스미스부터 파랑)=애덤 스미스부터 2002년 노벨상 수상자 대 2002년 노벨상 수상자 대 니얼 카너먼까지, 주요 경 니얼 카너먼까지, 주요 경 제학자 13명의 이론을 ‘개인의 자유의 가 제학자 13명의 이론을 ‘개인의 자유의 가 치를 증명해온 역사’로 설명한다. 자유 중 치를 증명해온 역사’로 설명한다. 자유 중 시가 방임은 아니다. 동등한 개인이 바탕이 시가 방임은 아니다. 동등한 개인이 바탕이 다. 가령 애덤 스미스는 인간을 이기적 존 다. 가령 애덤 스미스는 인간을 이기적 존 재로만 본 게 아니다. 재로만 본 게 아니다.

요즘 것들의 사생활: 먹

충선생(곽정식 지음, 자연

고 사니즘(이혜민 지음, 경실)=이름에 한자 ‘벌레 관심을 먹고 사는 SNS 도발자들 900KM)=책의 부제사는 ‘새롭 충(虫)’이 들어가는 21종의 관심을 먹고 SNS 도발자들 게 일하고 나답게 먹고사

곤충과 파충류 이야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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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과학 지식과 함께 이들

이해준 기자 은 걸 설명한다.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으로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결혼식을 대신한 ‘N잡러’ 부부가 대기업 lee.hayjune@joongang.co.kr

충선생(곽정식 지음, 자연 충선생(곽정식 지음, 자연 경실)=이름에 한자 ‘벌레 경실)=이름에 한자 ‘벌레 충(虫)’이 들어가는 21종의 충(虫)’이 들어가는 21종의 곤충과 파충류 이야기. 자 곤충과 파충류 이야기. 자 연과학 지식과 함께 이들 연과학 지식과 함께 이들 로부터 배울 수 있는 삶의 지혜를 전한다. 로부터 배울 수 있는 삶의 지혜를 전한다. 청정(蜻蛉), 잠자리는 늘 신중하다고 소개 청정(蜻蛉), 잠자리는 늘 신중하다고 소개 하고, 누고(螻蛄), 땅강아지는 재주가 많다 하고, 누고(螻蛄), 땅강아지는 재주가 많다 고 설명한다. 두꺼비(蟾·섬), 지렁이(蚯蚓· 고 설명한다. 두꺼비(蟾·섬), 지렁이(蚯蚓· 구인) 한자 이름에도 벌레 충이 들어간다. 구인) 한자 이름에도 벌레 충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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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도잠에 대한 이사·도잠에 대한 이사·도잠에 대한 관조와 사색 어린 글 관조와 관조와 사색 사색 어린 어린 글 글

제731호 40판 제731호 40판


종합 A10 18

2021년 4월 20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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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10일~11일

STYLE

뻔하지 않은 색감·질감 조합, 미래의 빈티지 추구 <시간 지날수록 돋보이는 멋>

서정민 기자/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meant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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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 그룹의 여성복 브랜드 앤아더 스토리즈(& other stories)가 런던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디자이너 레지나 표 (Rejina Pyo·표지영·37)와 협업한 ‘코 랩(Co-Lab) 컬렉션’을 13일 공개한다. 2014년 시작된 코랩 컬렉션은 전 세계 주 목할 만한 라이징 스타들과의 협업이 특 징이다. 2016년 파리 패션 디자이너 로다 르테, 2017년 미국 시각 예술가 킴 고든 등과 작업했고 한국인으로는 레지나 표 가 처음이다. 홍익대 섬유디자인학과를 졸업한 레 지나 표는 국내 패션 회사에서 일하다 런던의 유명 패션학교 세인트 마틴으로 유학을 떠났다. 2014년 세례명을 딴 브랜 드를 론칭했고, 이듬해 LVMH 선정 ‘톱 50 디자이너’로 꼽히면서 차세대 주 자로 이름을 알렸다. 삼성패션 디자인펀드(SFDF) 연속 2 회 선정, 2019년 영국패션 협회 ‘런던 패션 어워즈’ 여 성복 신인상을 수상했다. 서울 명동에서 의상실 디자이 너로 일했던 어머니의 어깨너머 로 스케치를 따라 그리고 원단 을 오리며 놀이처럼 옷을 만 들었던 그이기에 컬러와 소 재 선택부터 남다르다. 앤 아더스토리즈에서 브랜드· 크리에이티브를 총괄하 는 로키 에킨스탐 아프 브 렌니케는 “레지나 표는 색감과 질감에 대한 독 보적인 센스로 전혀 예 상치 못한 조합을 만들어낸 4 다”며 “모든 옷에서 많은 생각 과 노력이 느껴진다”고 협업 파트너 선정 이유를 밝혔다. 다음은 레지나 표와 서면으로 진행한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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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표. 2, 3, 4 앤아더스토리즈

“디자인할 때는 의식하지 못했는데,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에서 가방 전 시회를 기획한다고 연락이 오면서 연관 성을 깨달았다. 이처럼 나의 컬렉션에는 유년 시절과 한국 문화에서 무의식적으 로 영향을 받은 우연들로 가득하다.”

다른 영역에서 맹활약 중인 일 반 여성들과 광고 화보를 찍었 다. 스웨덴 유일의 잠수부 로타 클레밍스(검정 원피스), 야생 식재료 채집가 포피 오코챠(회 색 반바지 슈트), 플로리스트

영국인 남편과 우리의 한식 부엌 출간도

브리타니 애쉬(오렌지 원피스).

-우리의 한식 부엌을 출간한 계기는.

5 ‘레지나 표’ 2021년 봄여름

“남편이 런던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피터셤 너서리스’에서 일할 때 처음 만 났다. 당시 그의 한식 경험은 김치·비빔 밥 정도였는데, 나를 통해 다양한 한국 요리를 접하면서 한식에 푹 빠졌다. 한국 에 가서 한식 셰프들에게 직접 요리를 배 워와 런던에서 몇 차례 팝업 레스토랑을 열기도 했는데 모두 매진되며 성황을 이 뤘다. 이후 자연스럽게 한국 요리책을 공 동 집필했다. 이 책은 2016년 영국 가디 언이 뽑은 ‘올해의 책’에 올랐고, ‘포트넘 앤 메이슨’ 상과 ‘OFM 베스트 요리책 어 워드’도 수상했다. 다국어로 번역됐는데 세계 각지에 살고 있는 한국 출신 입양아 들이 ‘이 책을 통해 한국의 뿌리를 느끼 게 됐다’는 편지를 보내기도 한다.”

옷. ‘나네 백’은 한국 보자기에 서 영감을 얻었다. [사진 앤아 1

패션 디자이너 레지나 표

앤아더스토리즈협업 13일 공개 우아한 스타일에 장난기 반전 덜 사되 더 좋은 옷 사는 게 중요

더스토리즈, 레지나 표]

전역을 돌아다니는 삶을 살고 있다. 모델 로 활동한 적도 있는 그녀의 유기농 재배 기법과 지속 가능한 삶, 그리고 패션에 대한 열정에 동질감을 느꼈다.” -‘지속가능한 패션’이 업계의 화두다.

“아들을 임신했을 때 다음 세대에 남

여성스러움 축하하는 옷 만들고파 겨줄 세상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이후

-‘동시대 여성의 스타일을 잘 표현한 디자 인’이라는 평가가 많다.

“대부분의 여성은 값비싼 옷보다 실 용적이면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옷을 원한다. 또 입을 때마다 특별함, 즐거움, 당당함을 느끼길 원한다. 이 런 바람들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여성 이 여성스러움을 축하할 수 있는 옷 을 만들려고 한다.” -‘레지나 표’ 디자인의 키워드는 뭔가.

제731호 40판

를 연상시킨다.

와 협업한 ‘코랩 컬렉션’은 색

여성 잠수부·채집가 등에게서 영감

“무심한 듯 우아한 스타일에 더해진 장난기 가득한 반전이다. 나는 뻔하지 않 은 색감과 질감의 조합을 좋아한다. 대 담한 컬러, 강렬하면서도 아름다운 실루 엣, 유니크한 프린트, 특별한 디테일의 버튼 장식 등을 통해 정체성을 표현하고 있다. 이는 ‘미래의 빈티지(시간이 지날 수록 돋보이는)’를 추구하는 나의 패션 철학이기도 하다.” 그의 옷은 현실적이다. “아이를 낳고 나이를 먹으면서 신체 변화를 실감했다” 는 그는 일·육아·살림의 1인 3역을 하면 서도 옷 잘 입는 여성이고 싶은 현대 여

1 한국인 패션 디자이너 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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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런던패션위크 쇼 때 각각 다른 체형의 일반인 모델을 등장시킨 것도 같은 이유다. 이번 코랩 컬렉션을 준비하면서도 잠수부·채집 가·플로리스트 등으로 활동 중인 일 반 여성들에게서 많은 영감을 얻었 다고 했다.

디자이너로서 무엇을 만들고 사용하느 냐에 따라 세상에 끼칠 영향력을 진지하 게 고민했다. 쇼를 기획할 때도 10분 뒤 면 철거돼야 할 임시 세트 대신 공간의 개성을 살려 활용할 수 있는 장소를 선 택하려는 이유다. 지속가능한 패션은 앤 아더스토리즈의 핵심 철학이기도 하다. 때문에 코랩 컬렉션 디자인 단계부터 오 가닉 코튼, RWS(책임 있는 울 표준) 등 을 사용해 오랫동안 잘 입을 수 있는 옷 장 속 보물을 만들 수 있었다.”

-협업 디자인을 고민하면서 잠수부·채집

-소비자가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해 평소

가·플로리스트의 삶을 조명한 이유는.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그들의 강인함과 창의성에서 많은 영 “덜 사되 더 좋은 걸 살 필요가 있다. 감을 얻었다. 로타 클레밍스는 구매에 앞서 충분히 생각하고, 구 스웨덴 유일의 여성 굴 채취 매 후에는 아주 오랫동안 그것들 잠수부로 그녀의 강인함 을 사용해야 한다.” 과 자연과 깊이 하나 되 유학 이후 줄곧 런던에 살 는 삶에서 큰 인상을 받 고 있지만 일을 비롯한 많은 았다. 브리타니 애쉬는 부분에서 한국적인 정서가 LA에서 활동하는 플 자연스레 반영되고 있다. 매건 로리스트인데 상상을 마클이 들면서 유명해진 ‘나 초월하는 독창적인 컬 네 백’, 셰프이자 푸드 라이터 러와 사용 방식이 감명 인 남편 조던 버크와 함께 출 깊었다. 포피 오코챠는 간한 책 우리의 한식 부엌이 야생 식재료 채집가로 대표적이다. 작은 보트에 살며 영국 레지나 표와 남편 조던 버크. -‘나네 백’은 한국의 보자기

-집에서도 자주 한식을 요리하나.

“부담감을 갖고 요리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손님 초대 식사는 남편에게 맡기 지만(웃음), 가족을 위해선 어릴 적 많이 먹었던 들깨수제비, 떡만두국 요리를 자 주 한다. 나도 남편도 아들 루카에게 한 국 음식과 문화를 가르치는 것을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이와 말할 때도 한국어만 쓰기 때문에 루카는 한 국어와 영어를 완벽히 구사할 수 있다.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식은 만두김 밥수제비전이다.” -한국 문화가 전 세계인에게 다가가려면.

“내가 처음 런던에 왔을 때만 해도 한 식은 대중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지위가 달라졌다. 외국인 셰프들도 한 국의 다양한 ‘장’과 발효 기법을 요리에 응용하고 있다. ‘기생충’ ‘미나리’ 같은 영 화를 비롯해 K드라마, K팝의 세계적 인 기 또한 한국 음식과 문화 인지도를 높이 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좀 더 끈기를 갖고 다양한 문화 채널을 통해 한국의 멋 진 문화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면 더 좋 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WIDE SHOT 물가의 연둣빛 수양버들에서 삼나무 숲과 초원, 소나무 동산을 거쳐 이어지는 숲까지 봄이 피워 올린 싱그러운 그러데이션 안에 연분홍 산벚꽃이 아침 햇살을 받아 화사하게 빛난다. 충남 서산 용비지의 봄 풍경이다. 용비지는 NH농협경제지주 한우 개량사업소에서 운영하는 서산목장 안에 있다. 한우 인공수정용 정액을 생산해 전국 한우 농가에 공급하고 있어 평소 구제역 등 전염병 에 대한 경계가 삼엄하다. 벚꽃이 피면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출입통제 조치가 완화되기도 했었으나 코로나19에 통제는 더욱 강화됐다. 드론으로 몰래 본 용비지의 봄은 청량하 사진·글=김경빈 선임기자 kgboy@joongang.co.kr 기만 하다. 전염병과 바이러스 걱정 없는 세상에서 초원에 돗자리 펴고 온종일 꽃구경할 날을 고대해 본다.

2021년 4월 20일 화요일

봄이 만든 초록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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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A11

2021년 4월 10일~11일

17

제731호 40판


A12 전면광고

2021년 4월 20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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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21년 4월 20일 화요일

노인과 발레  죽기 전에 한번은 꼭 날아오르리라 웹툰 원작 tvN 드라마 ‘나빌레라’ 치매 앓는 일흔살의 발레 도전기 “송강 보려 시청하다 박인환에 입덕” 내달엔 또다른 느낌 가무극 공연 “무용수가 되기에 너무 늦었다는 거 알고 있죠? 그런데 발레가 왜 하고 싶어요?” “죽기 전에 나도 한 번은 날아오르고 싶어서.” tvN 월화드라마 ‘나빌레라’에서 심덕출 (박인환)과 이채록(송강)이 나누는 대화 다. 얼핏 평범한 것 같지만 이들의 속사 정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일평 생 우편집배원으로 일하며 가족들을 먹 여 살리기 위해 정작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은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일흔살 노인 과 이제야 하고 싶은 것을 찾았는데 번번 이 눈앞에서 좌절을 맛보는 방황하는 스 물셋 청춘의 진심이 담겨있는 탓이다. 덕 출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사실이 밝 혀지면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은 안타까 움을 더한다. 하지만 이들의 꿈이 모든 사람의 응원 을 받는 것은 아니다. 발레에 대한 편견, 성별과 연령에 대한 고정관념 등이 맞물 려 괴롭힌다. 덕출이 아홉살 때는 아버지 가 “남자가 무슨 발레냐”고 꾸짖었다면, 이제는 아내와 자식들이 “다 늦게 무슨 춤바람이냐. 차라리 등산을 하라”며 반 대하는 식이다. 그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것은 되려 다른 길을 가본 사람들. 의사 를 때려치우고 다큐멘터리 감독을 하겠다 고 나선 막내아들이나 출산과 육아로 경 력 단절을 경험한 며느리 등 원했던 무언 가를 가슴에 품고 살았던 인물들은 “그 저 발레가 좋다”는 그 마음에 공감한다. 다음 원작 웹툰(글 HUN·그림 지민)을 각색해 드라마로 만든 한동화 PD는 “웹 툰을 읽고 부모님 얼굴이 떠올랐다. 그분 들도 누군가의 아들이자 딸이었지만 가 족을 위해 헌신하느라 이루지 못한 꿈이 있을 거란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졌다”고 했다. “생각과 행동이 늘 달랐고 부족했 던” 자식 입장에서 “지금의 저보다 젊고 어려웠던 시절 4남매를 키우며 힘든 티

드라마 ‘나빌레라’에서 발레 사제지간으로 만난 이채록 역의 송강과 심덕출 역의 박인환. 작은 사진은 원작 웹툰.

하나 내지 않는 고목처럼 살아온” 부모님 을 위해 만든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자식 들의 직업이나 관계 설정은 웹툰과 다소 달라졌지만 가부장적인 장남 등 각각의 캐릭터가 뚜렷해지면서 극의 전개도 한층 다이나믹해졌다. 과감한 캐스팅도 호평받는 부분. “송강 때문에 봤다가 박인환에 입덕했다”는 시 청평이 줄을 이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30여년 만에 미니시리즈 주연을 맡은 박 인환(76)은 “몸에 딱 달라붙는 발레복을 입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다. 내 나이가 되면 몸도 굳어서 운동하는 게 힘든데 덕출처럼 새롭게 도전하는 마음으 로 임했다”고 말했다. 한 PD는 “배우의 주름 하나, 말 한마디로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과 관록을 전달하는 게 더 중요하다 고 판단해 어린 배우를 캐스팅해 노인 분 장을 하는 것은 지양했다”며 “‘국민 아빠’ 박인환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아무런 이의 없이 모시게 됐다”고 밝혔다. 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년의 삶을 다룬 콘텐트가 늘어나면서 접근 방식도 달라 졌다. 김혜자·고두심·나문희·윤여정·박원

숙·김영옥 등 ‘시니어 어벤져스’가 총출 동한 tvN ‘디어 마이 프렌즈’(2016) 이 후 타임루프물과 결합한 JTBC ‘눈이 부 시게’(2019) 등 소재와 장르도 다양해졌 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과거 노년의 삶을 힘들고 고달프게 그린 경우가 많았 다면 이제는 그 역시 삶의 일부임을 자 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콘텐 트가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나빌레라’의 박인환 역시 알츠하이머를 부정하거나 기 이한 행동을 하기보다는 “끝까지 존엄성 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 력하는 모습”이다. 이어 “50~60대에 은 퇴해도 바로 노인이 되지 않는 시대에 ‘ 낀 세대’를 다루는 작품도 늘어날 것”이 라고 전망했다. 웹툰 원작 드라마나 영화가 늘어나면 서 소재가 다양화되는 것 역시 긍정적인 부분이다. 서울웹툰아카데미 박인하 이 사장은 “2016년 연재를 시작한 ‘나빌레라’ 는 초반부터 평이 좋았던 작품”이라며 “ 노인과 발레라는 언밸런스한 상황을 설 정하고 그 안에서 드라마를 끌어내 보편 성을 획득하는 것이 HUN 작가의 장점”

[사진 tvNㆍ카카오페이지]

이라고 짚었다. HUN 작가 작품 중 앞서 영화화된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나 ‘해 치지 않아’(2020)에서도 부족하고 어설픈 간첩이나 동물원으로 간 변호사 등 독특 한 소재로 차별화를 꾀했다. ‘나빌레라’는 다음 달 14~30일 서울 예 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도 오른다. 2019년 초연 이후 2년 만에 재공연하는 창작가무극이다. 서울예술단 공연기획팀 관계자는 "요즘은 70대라 해도 덕출처 럼 삶의 활력을 찾는 어르신들이 늘어나 면서 재연에서는 주인공 연령을 일흔에 서 76세로 올렸다”고 밝혔다. 100세 시대 에 은퇴한 노년 세대, 마냥 미래를 꿈꿀 수 없는 20대 흙수저, 그사이에 끼어있는 386 기성세대의 이야기를 통해 세대 간 화해를 시도하겠다는 취지다. 채록 역을 맡은 아이돌 그룹 마이네임 출신 강인수 를 제외하면 발레 전공자도 없다. 드라마 와 가무극에 모두 참여한 유회웅 안무가 는 "발레뿐 아니라 뮤지컬, 현대무용 등 다양한 춤을 접목해 판타지를 강화할 것” 이라고 밝혔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트렌드

2021년 4월 8일 목요일

B2 종합

2021년 4월 20일 화요일

B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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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가게에 노래방·이층침대, 선글라스 매장에 SF세트장 왜?

 아더에러 매장 한가운데 놓인 탈의실  아더에러 매장의 노래방  배스킨라빈스가 지난해 10월 문을 연 ‘삼청마당점’  오뚜기의 복합문화공간 ‘롤리폴리꼬또’  미샤가 운영 중인 카페 ‘웅녀의 신전’.

업체들, 체험형 공간으로 차별화

쇼핑 아닌 전시 등‘놀이’에 초점 쇼핑·엔터 경계 점점 더 모호해져 “주요 브랜드 입소문 마케팅 노려” #매장 한가운데 탈의실 문을 열면 노래 방이 등장한다. 또 다른 탈의실 내부에 는 이층 침대가 놓여있고 한쪽 벽에는 달리는 기차 속 장면이 재생 중이다. 커 피숍에 가려면 재즈가 흐르는 호텔 복 도를 지나 객실을 통과해야 한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것처럼 문 을 열 때마다 전혀 다른 세상으로 순간 이동한다. 오는 10일 신사동 가로수길에 문을 여는 패션 브랜드 아더에러의 세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 ‘아더스페이스 3.0’ 얘 기다. 단순히 옷·가방 쇼핑이 아니라 전 시와 체험 등 ‘놀이’에 초점을 맞췄다. 우주에서 영감을 얻은 그래픽 아트, 계단 벽과 천장에 설치된 스테인드글라 스, 움직이는 거울과 선반 등 한 걸음씩 내디딜 때마다 탄성을 자아내는 예술 작품들이 5층짜리 건물을 가득 채웠다. 아더에러 관계자는 “온라인숍만으로 는 우리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는 데 한

계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당장 매장에 서 제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이 공간 자체가 매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 하고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서울 종로구 삼청동길의 전통 한옥 에 들어선 아이스크림매장 삼청 마당 점. 아이스크림 체인점 배스킨라빈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한창 유행하던 지난해 10월 말 문 을 연 매장이다. 배스킨라빈스는 앞선 7월에는 서울 한남동에 카페형 매장인 ‘하이브 한남’ 을 개장했다. 전통을 강조한 삼청 마당 점과 대조적으로 미국의 유명 디자이너 프란체스카 케이폰 등과 협업해 미 캘 리포니아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담은 공 간으로 꾸몄다. 삼청 마당점의 흑임자·옥수수 아이 스크림이나 하이브 한남의 유기농 아이 스크림은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특 화된 제품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탓에 파리만 날 리던 두 매장은 올들어 20~30대 사이에 ‘핫플레이스’로 인기를 끌면서 월 매출 이 전년보다 각각 40~60%씩 증가했다. 김현호 SPC그룹 기획마케팅차장은 “요즘은 아이스크림도 매장 대신 온라

인몰에서 배송시켜 먹는 시대”라며 “하 지만 가치 있고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 는 공간을 꾸며놓으면 기꺼이 시간을 할애해 방문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온라인(비대 면) 쇼핑이 확산하고 있지만 오프라인 체험 공간에 공을 들이는 업체가 오히 려 늘고 있다. 상품만 진열하던 기존 매 장과 차별화해 독특한 컨셉트를 내세워 체험형이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 한 공간이 늘어나는 이유다. 지난달 문을 연 선글라스 브랜드 젠 틀몬스터의 도산공원 매장도 미래 세계 를 구현한듯한 공간 구성으로 화제를 모았다. 6족 보행 로봇, 바람에 흔들리 는 갈대를 묘사했다는 로봇 팔, 폭격을 맞은 듯 무너진 건물 잔해 등 SF 영화 세트장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젠틀몬 스터 측은 “고객에게 낯설고 놀라운 경 험을 주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특별한 공간에서 브랜드를 알리는 공 간 마케팅은 10여년 전에는 주로 패션분 야에서 활용됐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는 식품·음료, 화장품 등 소매업종으로 확대한 게 특징이다 동서식품은 2018년 서울 이태원에 커

피 맥심 브랜드를 알리는 8층짜리 카페 형 문화공간을 세웠다. 동서식품 마케 팅 담당자는 “식음료 업체 사이에 2~3년 전부터 젊은 세대에게 브랜드를 어필하 기 위해 체험형 공간을 만드는게 유행처 럼 번졌다”며 “코로나19로 지난해 주춤 했다가 올해 들어 다시 확대되는 분위 기”라고 말했다. 오뚜기도 지난해 12월 서울 논현동에 ‘롤리폴리꼬또’라는 복합문화공간을 열었다. 주택가 한가운데에 벽돌 10만장 을 쌓아 만든 건물로 1층엔 오뚜기 카레 와 라면을 파는 식음 공간, 2층은 전시 형 카페로 만들었다. 이곳은 오뚜기가 거의 홍보를 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꾸준히 찾아오며 매출도 매달 30%씩 늘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 블씨엔씨는 지난 1월 서울 종로구 인사 동 매장을 폐점하고, ‘웅녀의 신전’이라 는 카페를 운영 중이다. 매장 내외부는 동굴 같은 분위기를 구성했고, 쑥을 원 료로 한 음료를 판매한다. 아모레퍼시픽 은 2019년 성수동에 체험형 뷰티매장인 ‘아모레성수’를 열었다. 이렇듯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새롭게 문을 여는 오프라인 매장은 소비자 체

유지연 기자, [사진 각 업체]

험에 방점을 뒀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쇼핑은 오히려 뒷전이다. 누구나 와서 구경하고, 만져보고, 먹고 마시고, 쉴 수 있는 공간에 더 가깝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이 시기에 패션·화장품·유통업체가 오프라인 매 장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 는 오랜 ‘집콕’에 지친 소비자가 보복 소 비에 나서면서, 오프라인 매장이 올해 본격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분석 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는 “지난해부터 비대면 쇼핑, 온라인 시 장에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가 많이 나 왔지만 줄 서는 맛집과 카페의 인기는 전혀 식지 않았고, 올해는 더 잘 될 것으 로 보인다”며 “고객에게 재미있는 볼거 리와 경험을 제공해 ‘시간’을 점유하는 매장이 곧 ‘돈’을 점유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비 트렌드 분석가 이정민 트렌드랩 506 대표는 “지금 브랜드의 성패는 바 이럴(입소문) 싸움에 달렸다”며 “이미 눈이 높아진 소비자에게는 기존 유통 상식을 뒤엎는 마케팅 전략을 가진 브 랜드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정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제17299호 40판


B3 전면광고

2021년 4월 20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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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4 건강한 가족

HEALTH

2021년 4월 20일 화요일

건강한 가족 건강한 가족 joongang.co.kr

2021년 4월 12일 월요일

joongang.co.kr

2021년 4월 12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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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로봇 실시간 협업해 인공관절 수술 ‘오차 제로’ 합작 의사·로봇 실시간 협업해 인공관절 수술 ‘오차 제로’ 합작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희망 인공관절 수술은 말기 퇴행성 관절염 환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희망 자들의 희망이다. 손상된 관절과 연골을 인공관절 수술은 말기 퇴행성 관절염 환 대신할 인공 구조물을 삽입함으로써 정상 자들의 희망이다. 손상된 관절과 연골을 적인 보행을 가능하게 하고 변형된 다리를 대신할 인공 구조물을 삽입함으로써 정상 교정한다. 최근 이 수술에 로봇이 도입돼 적인 보행을 가능하게 하고 변형된 다리를 정확도와 안전성을 끌어올렸다. 특히 스트 교정한다. 최근 이 수술에 로봇이 도입돼 라이커의 마코스마트로보틱스(마코 로봇) 정확도와 안전성을 끌어올렸다. 특히 스트 는 의료진이 세밀하고 안전하게 수술하는 라이커의 마코스마트로보틱스(마코 로봇) 데 핵심 역할을 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는 의료진이 세밀하고 안전하게 수술하는 송문복(정형외과) 의료원장, 이경훈(정형 데 핵심 역할을 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외과) 과장, 안치훈(정형외과) 과장은 로 송문복(정형외과) 의료원장, 이경훈(정형 봇 인공관절 수술 분야의 손꼽히는 전문 외과) 과장, 안치훈(정형외과) 과장은 로 가로 통한다. 이들에게 마코 로봇 인공관 봇 인공관절 수술 분야의 손꼽히는 전문 절 수술법의 특징을 들었다. 가로 통한다. 이들에게 마코 로봇 인공관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절 수술법의 특징을 들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9.1 114.4 2.7

9.3 120.4 1.9

이 과장 마코 로봇은 제거할 뼈의 범위를 모니터

송문복 의료원장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 무릎관절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어떤 과정을 거치나.

에서 손상된 부분을 깎아내고 그 자리에 인공 송문복 의료원장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 무릎관절 관절을 삽입하는 치료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 에서 손상된 부분을 깎아내고 그 자리에 인공 은 수술 전 시뮬레이션을 거쳐 수술 계획을 세 관절을 삽입하는 치료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 우고 로봇 팔을 활용해 정교하게 손상된 뼈를 은 수술 전 시뮬레이션을 거쳐 수술 계획을 세 깎아낸 상태에서 인공관절을 넣는다. 우고 로봇 팔을 활용해 정교하게 손상된 뼈를 -마코 로봇은 어떤 도움을 주나. 깎아낸 상태에서 인공관절을 넣는다. 이경훈 과장(이하 이 과장) 정확한 수치를 제공함으 -마코 로봇은 어떤 도움을 주나. 로써 맞춤형 수술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된다. 이경훈 과장(이하 이 과장) 정확한 수치를 제공함으 수술 전 촬영한 환자의 컴퓨터단층촬영(CT) 자 로써 맞춤형 수술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된다. 수술 전 촬영한 환자의 컴퓨터단층촬영(CT) 자

로봇이 제공한 환자 데이터 바탕 의사는 정확도·안전성 높은 바탕 수술 로봇이 제공한 환자 데이터 하체 기능 회복, 일상 복귀 의사는 정확도·안전성 높은빨라 수술 하체 기능 회복, 일상 복귀 빨라 인공관절 수술 비교 일반 수술

인공관절 출혈량(mL)수술 비교 235.4

수술 10일째 관절 가동 범위(도)

김동하 객원기자

198.4 마코 로봇 수술 9.3 198.4 1.9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어떤 과정을 거치나. 환자 특성 맞춤형 수술계획 수립

각도(도) 관절 가동 범위(도) 수술 후

인천힘찬종합병원 안치훈 과장, 송문복 의료원장, 이경훈 과장(왼쪽부터)이 인공관절 로봇 수술 과정을 논의하고 있다. 로봇을 활용하면 수술 정확도를 높이는 데 유리하다.

일반 9.1 수술 235.4 2.7

환자 특성 맞춤형 수술계획 수립

다리 정렬 출혈량(mL) 각도(도) 수술 후 다리 수술 정렬 10일째 수술 전

김동하 객원기자

료를 마코 로봇 소프트웨어에 전송하면 환자의 신체 구조를 가상 3차원(3D) 영상으로 만들어 료를 마코 로봇 소프트웨어에 전송하면 환자의 낸다. 의사는 3D 영상 자료를 통해 환자 고유의 신체 구조를 가상 3차원(3D) 영상으로 만들어 해부학적 특성과 환부 상태를 입체적으로 살필 낸다. 의사는 3D 영상 자료를 통해 환자 고유의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로봇 시스템이 최적의 해부학적 특성과 환부 상태를 입체적으로 살필 절삭 범위와 인공관절의 삽입 위치·크기·각도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로봇 시스템이 최적의 를 계산해 제공해 준다. 환자 개인의 특성에 맞 절삭 범위와 인공관절의 삽입 위치·크기·각도 춘 수술 계획을 수립하는 데 유리하다. 를 계산해 제공해 준다. 환자 개인의 특성에 맞 -수술이 시작된 후에는 어떤 역할을 하나. 춘 수술 계획을 수립하는 데 유리하다. 안치훈 과장(이하 안 과장) 수술이 시작되면 의료 -수술이 시작된 후에는 어떤 역할을 하나. 진은 수술할 환자의 실제 무릎의 위치와 특징 안치훈 과장(이하 안 과장) 수술이 시작되면 의료 을 반영한 무릎 값을 마코 로봇에 입력해 신체 진은 수술할 환자의 실제 무릎의 위치와 특징 구조를 등록한다. 이 과정에서 사전 계획 단계 을 반영한 무릎 값을 마코 로봇에 입력해 신체 에 설정돼 있던 3D 영상과 수술실에 있는 환자 구조를 등록한다. 이 과정에서 사전 계획 단계 의 실제 신체 구조가 연결된다. 그러면 집도 의 에 설정돼 있던 3D 영상과 수술실에 있는 환자 사는 실제 무릎관절의 특성이나 인대 균형, 손 의 실제 신체 구조가 연결된다. 그러면 집도 의 상 정도를 실시간으로 평가해 수술 계획에 반영 사는 실제 무릎관절의 특성이나 인대 균형, 손 할 수 있다. 기존에는 정확한 다리 축 정렬을 위 상 정도를 실시간으로 평가해 수술 계획에 반영 해 뼈에 구멍을 내고 기준이 되는 가이드 기구 할 수 있다. 기존에는 정확한 다리 축 정렬을 위 를 고정해 진행했다. 마코 로봇은 이 과정을 시 해 뼈에 구멍을 내고 기준이 되는 가이드 기구 스템을 통해 확인하므로 불필요한 출혈을 막아 를 고정해 진행했다. 마코 로봇은 이 과정을 시 감염이나 합병증 발생 위험을 줄여준다. 스템을 통해 확인하므로 불필요한 출혈을 막아 감염이나 합병증 발생 위험을 줄여준다. 인공관절 삽입 전 최종 단계는 뼈를 절삭하 는 과정이다. 집도 의사가 의료용 절삭기가 장착 인공관절 삽입 전 최종 단계는 뼈를 절삭하 된 로봇 팔을 잡고 절삭을 진행한다. 기본적으 는 과정이다. 집도 의사가 의료용 절삭기가 장착 로 의사가 절삭 과정 전반을 통제하며 변수에 된 로봇 팔을 잡고 절삭을 진행한다. 기본적으 대처할 수 있다. 이때 마코 로봇은 집도 의사가 로 의사가 절삭 과정 전반을 통제하며 변수에 좀 더 정교하게 수술할 수 있도록 절삭 범위를 대처할 수 있다. 이때 마코 로봇은 집도 의사가 안내하는 기능을 갖췄다. 송 의료원장은 “의사 좀 더 정교하게 수술할 수 있도록 절삭 범위를 가 로봇 팔을 잡고 조정해야 오작동 위험성이 적 안내하는 기능을 갖췄다. 송 의료원장은 “의사 다”며 “마코 로봇은 접촉 경계면인 ‘햅틱 존’을 가 로봇 팔을 잡고 조정해야 오작동 위험성이 적 만들어 정교하게 절삭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다”며 “마코 로봇은 접촉 경계면인 ‘햅틱 존’을 강조했다. 만들어 정교하게 절삭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강조했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많은 환자가 요구하는 정확한 수술과 빠른 회복을 충족하는 최신 치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많은 환자가 요구하는 료법으로 평가받는다. 무릎관절 분야는 수술 정확한 수술과 빠른 회복을 충족하는 최신 치 난도가 높아 정밀도가 향상된 로봇 시스템에 료법으로 평가받는다. 무릎관절 분야는 수술 대한 요구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마 난도가 높아 정밀도가 향상된 로봇 시스템에 코 로봇은 수술 전부터 종료까지 수술이 정확 대한 요구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마 하게 이뤄지도록 돕는 파트너다. 최적의 수술 코 로봇은 수술 전부터 종료까지 수술이 정확 계획을 세우고 의사가 수술할 때 정확성을 높 하게 이뤄지도록 돕는 파트너다. 최적의 수술 이는 데 기여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 계획을 세우고 의사가 수술할 때 정확성을 높 이는 데 기여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

수술 전

인천힘찬종합병원 안치훈 과장, 송문복 의료원장, 이경훈 과장(왼쪽부터)이 인공관절 로봇 수술 과정을 논의하고 있다. 로봇을 활용하면 수술 정확도를 높이는 데 유리하다.

114.4

마코 로봇 수술

자료: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

120.4

자료: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

-햅틱 존이란 게 뭔가. -햅틱 존이란 게 뭔가.

에 녹색으로 표시해 보여준다. 뼈를 깎아낼 땐 이 과장 마코 로봇은 제거할 뼈의 범위를 모니터 에 녹색으로 표시해 보여준다. 뼈를 깎아낼 땐

로봇 팔에 달린 절삭기가 움직이는 각도나 방향 이 모니터에 뜬다. 절삭을 어디까지, 어느 깊이 로봇 팔에 달린 절삭기가 움직이는 각도나 방향 까지 진행했으며 어떤 각도로 이뤄지고 있는지 이 모니터에 뜬다. 절삭을 어디까지, 어느 깊이 를 알 수 있다. 이때 마코 로봇은 계획된 절삭 범 까지 진행했으며 어떤 각도로 이뤄지고 있는지 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일종의 안전 구역인 햅 를 알 수 있다. 이때 마코 로봇은 계획된 절삭 범 틱 존을 형성해 준다. 해당 구역을 0.5㎜라도 벗 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일종의 안전 구역인 햅 어나면 로봇 팔이 자동으로 움직임을 제어해 틱 존을 형성해 준다. 해당 구역을 0.5㎜라도 벗 오차를 최소화할 수 있다. 어나면 로봇 팔이 자동으로 움직임을 제어해 -절삭 과정이 정교하면 어떤 장점이 있나. 오차를 최소화할 수 있다. 안 과장 기본적으로 집도 의사가 모니터를 보면 -절삭 과정이 정교하면 어떤 장점이 있나. 서 절삭을 진행하는데 햅틱 존 시스템이 한 번 안 과장 기본적으로 집도 의사가 모니터를 보면 더 잡아주니 좀 더 안전한 수술을 할 수 있는 것 서 절삭을 진행하는데 햅틱 존 시스템이 한 번 이다. 계획된 부위의 뼈만 정확하게 절삭하면 더 잡아주니 좀 더 안전한 수술을 할 수 있는 것 주변 조직이나 근육, 혈관, 인대, 신경 등의 손상 이다. 계획된 부위의 뼈만 정확하게 절삭하면 을 막고 출혈을 줄일 수 있다. 주변 조직이나 근육, 혈관, 인대, 신경 등의 손상 을 막고 출혈을 줄일 수 있다. 다른 조직 손상 방지, 출혈 감소

인천힘찬종합병원 의료진이 짚어준 인천힘찬종합병원 로봇 수술짚어준 체크포인트 의료진이 로봇 수술 체크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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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은 누가 받으면 좋은가

통증이 심하거나 다리에 변형이 있어 보존적 치 수술은 누가 받으면 좋은가 료를 해도 불편감이 조절되지 않는 사람은 인공관 통증이 심하거나 다리에 변형이 있어 보존적 치 절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마코 로봇 수술은 손상 료를 해도 불편감이 조절되지 않는 사람은 인공관 정도가 덜해 뼈가 약한 사람이 받으면 유리하다. 특 절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마코 로봇 수술은 손상 히 변형 상태가 심할수록 로봇 수술 만족도가 높다. 정도가 덜해 뼈가 약한 사람이 받으면 유리하다. 특 히 변형 상태가 심할수록 로봇 수술 만족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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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안전하게 수술하나

마코 로봇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얼마나 안전하게 수술하나 받았으며 인천힘찬종합병원 등 다수 의료기관에서 마코 로봇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활용한다. 마코 로봇 수술은 지난해 기준, 전 세계적 받았으며 인천힘찬종합병원 등 다수 의료기관에서 으로 45만 건 이상 시행됐다. 의료진의 경험과 로봇 활용한다. 마코 로봇 수술은 지난해 기준, 전 세계적 의 정확한 계측이 합쳐져 수술의 완성도를 높인다. 으로 45만 건 이상 시행됐다. 의료진의 경험과 로봇 의 정확한 계측이 합쳐져 수술의 완성도를 높인다.

손상된 뼈를 제거하고 나면 의사는 계획과 동 다른 조직 손상 방지, 출혈 감소 일한 인공관절을 삽입해 고정한다. 마코 로봇 손상된 뼈를 제거하고 나면 의사는 계획과 동 을 통해 인공관절이 삽입된 환자의 무릎 운동 일한 인공관절을 삽입해 고정한다. 마코 로봇 범위와 관절의 움직임을 확인하면 마무리된다. 을 통해 인공관절이 삽입된 환자의 무릎 운동 인공관절 수술은 정확하게 이뤄질수록 환자 범위와 관절의 움직임을 확인하면 마무리된다. 수술 후 재활은 전문적인가 만족도가 커진다. 송 의료원장은 “마코 로봇으 인공관절 수술은 정확하게 이뤄질수록 환자 로 수술한 환자는 손상 정도가 작아 출혈량이 마코 로봇 수술은 출혈과 손상 정도가 작아 통 수술 후 재활은 전문적인가 만족도가 커진다. 송 의료원장은 “마코 로봇으 적고 통증·부종이 덜한 편”이라며 “수술 후 재 증·부종·멍이 덜해 재활 속도가 빠른 편이다. 재활이 로 수술한 환자는 손상 정도가 작아 출혈량이 마코 로봇 수술은 출혈과 손상 정도가 작아 통 활하는 데 도움이 돼 초기 회복 속도가 빠르다” 잘 될수록 일상생활 복귀도 빠르다. 다양한 관절 수 적고 통증·부종이 덜한 편”이라며 “수술 후 재 증·부종·멍이 덜해 재활 속도가 빠른 편이다. 재활이 고 말했다. 실제 영국 정형외과학회지(2018) 술을 경험한 의사·간호사·재활팀을 갖추고 있어 활하는 데 도움이 돼 초기 회복 속도가 빠르다” 잘 될수록 일상생활 복귀도 빠르다. 다양한 관절 수 에 실린 연구결과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병원이라 고 말했다. 실제 영국 정형외과학회지(2018) 술을 경험한 의사·간호사·재활팀을 갖추고 있어 따르면 마코 면 더 좋다. 에 실린 연구결과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병원이라 로봇 수술을 따르면 마코 면 더 좋다. 수술받은 사람이 추천하는 곳인가 받은 환자는 로봇 수술을 일반 수술 환 로봇 수술은 수술 경험이 많고 연 수술받은 사람이 추천하는 곳인가 받은 환자는 자보다 하체 기 구 분야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인 의료진 일반 수술 환 로봇 수술은 수술 경험이 많고 연 능을 회복하기까지 이 담당한다. 인천힘찬종합병원의 경우 자보다 하체 기 구 분야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인 의료진 의 시간이 11시간 짧았다. 수술 후 만족도가 높은 환자들의 추천 능을 회복하기까지 이 담당한다. 인천힘찬종합병원의 경우 일상생활로 복귀하기까지 으로 지역민은 물론이고 강원·충청·제주 의 시간이 11시간 짧았다. 수술 후 만족도가 높은 환자들의 추천 기간도 하루 이상(28시간) 단 도 등 전국 각지에서 수술을 받기 위해 일상생활로 복귀하기까지 으로 지역민은 물론이고 강원·충청·제주 인공관절 수술 로봇 마코 축됐다. 병원을 찾고 있다. 기간도 하루 이상(28시간) 단 도 등 전국 각지에서제17301호 수술을 받기 위해 40판 인공관절 수술 로봇 마코 축됐다. 병원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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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01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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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4월 20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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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5

2021년 4월 10일~11일

조영남 남기고 싶은 이야기

<7> 사랑 때문에 대학 중퇴

한눈에 반한 후배와 첫사랑, 약혼 알고도 별 헤며 데이트 <한양음대>

미8군 쇼단의 가수가 되어 첫 월급을 받 고 보니 더이상 음대에서 공부해야 할 건더기가 없어 보였던 거다. 때려치웠다. 나는 3년 전쯤에 잘 다니던 한양음대 도 2년 때 중퇴했었는데, 뒤를 돌아보니 서울음대는 돈 때문에 그만두게 된 것 이고, 한양음대 때는 사랑 때문에 때려 치운 것이었다.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가 일류대 중퇴생이라는 점에 늘 고무가 되기는 했지만 내 경우 한양음대 중퇴의 원인 이 오로지 사랑 때문이었기 때문에 나 는 비즈니스보다 사랑 우선주의를 택 했다는 점에 훨씬 우쭐댈 수가 있었다. 누가 뭐래도 나는 사랑 우선주의자이 기 때문이다. 왕십리에 있는 한양음대 2학년 1학기 개학 첫날. 온통 교문에서부터 신선한 기운이 감돌았다. 구름떼처럼 올라가 는 학생들 틈에 나는 어느 여학생의 뒷 모습에 내 눈길을 꽂게 된다. 대부분이 남학생들 틈에 섞인 여학생이라는 점과 초록색 머플러를 썼다는 점, 그리고 구 한양음대 2학년 때 머플러 그녀 름 위를 걷는 듯 미끄러지는 사뿐사뿐 비비안 리 빼닮아 상사병에 걸려 한 걸음걸이. 지난 1년 동안 학교를 다녔지만 나 합창 수업 때 장군 역 맡아 환심 사 는 머플러를 쓴 학생을 본 적이 없다. 마 “노래 잘 불러” 꿈 같은 연애 성공 치 훗날 이만희 감독의 영화 ‘만추’(1966 년)의 주인공 같았다. 물지게 지고 남산자락서 함께 노래 나는 덤덤하게 영화과 학생쯤 되겠지 싶었는데 어라! 우리 음대 방향으로 걸 방학 땐 시골집 찾아와 농사 돕기도 음을 트는 것이었다. 개학 첫날이라 여러 신입생이 엉켜 분주하게 돌아가는 틈에 나는 그녀가 우리 음대 신입생이라는 것과 이름이 오 명자라는 걸 알게 된다. 물론 남의 눈에 띄지 않게 흘깃흘깃 살펴봤지만 와우! 비비안 리와 소피 마르소의 짬뽕이었다. 내가 왜 그럴까. 평생 두 명의 누나와 늘 다니던 교회에서 수없이 여학생을 봐왔는데 왜 하루 종일, 그다음 날도 오 명자의 모습만 떠오르고 지워지질 않는 가. 정말 지독한 병에 걸린 것이었다. 잠 들기 전 그녀 생각에 난생처음 몸을 뒤 척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녀 약혼자와 담판 땐 다리 벌벌 떨어

상사병에 걸렸음에도 아닌 척 천연덕 스럽게 연기하며 언젠가는 기회가 오겠 지 했는데 사랑의 신은 나를 버리진 않 은 것 같았다. 음대에는 합창이라는 교 과 과목이 있고 이 시간엔 기악과, 성악 과, 작곡과 전교생이 큰 강당에서 합창 수업을 받는 거다. 당시 서울시립교향 악단의 상임 지휘자였던 정재동 선생이 학교 기념식인가를 위한 드라마틱 칸타 타를 연습하는데 주인공인 장군이 전쟁 터에 나가면서 “잘 있거라 내 고향아”를 불러야 하는 장면이 나오게 되어 있다. 우리 학교엔 기라성 같은 성악과 선배들 이 있는데 정재동 선생이 하필 나한테 “조영남, 네가 한 번 불러봐!” 하는 것이 었다. 아! 드디어 기회가 오는구나 하며 필사적으로 솔로를 해냈다. 이래선 안 되는데 “독자 제위님! 전 그때 정말 노 래를 잘 불렀던 것 같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여러 사람으로부터 잘 했다는 격려를 받으면서 나는 아무렇지 제731호 43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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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영남씨가 옛 사진들을 콜라주 식으 로 오려 붙인 작품. 오른쪽 노트를 끼고 서 있는 모습과 아래 누워 있는 모습이 한 양음대 시절이다. 맨 왼쪽은 서울음대 시 절 오페라 ‘쟌니 스키키’ 주연을 맡아 분 장한 모습. 가운데는 강문고등학교(지금 의 용문고등학교) 졸업 사진. 2 오명자씨 사진을 활용한 1987년 작 ‘나의 첫 사랑’. [사진 조영남]

이다. 거기엔 하늘도 있고 바람도, 석양 도 있고 별이며, 은하수도 있었다. 윤동 주가 좋아했던 것들이 죄다 있었다. 우 리는 거기서 물통이 찰 때까지 우리가 아는 노래를 몽땅 부르곤 했다. 그해 여름방학에는 간첩 요원처럼 오 명자가 몰래 우리 시골집에 며칠씩 다녀 갔다. 병석에 누워계신 아버지, 작은 누 나, 내 동생 영수는 세상에 저렇게 아름 다운 여자가 이런 촌구석엘 올 수가 있 을까 눈이 휘둥그레졌다. 오명자는 내 가 하는 일을 다 따라 했다. 감자, 고구 마밭에 똥거름을 퍼서 뿌리는 일도 도 왔고 꽁보리밥에 마늘종을 막 된장에 찍어 먹는 일도 다 따라 했다. 교무처장 “장학생이 남의 가정 파괴하나” 1

도 않은 듯 병훈이, 똥건호, 이정호 등과 6층 꼭대기 피아노실로 몰려와 평소처 럼 시시덕대고 있는데 “똑똑똑” 하는 노 크 소리가 들려왔다. 두 평이나 될까 한 좁은 공간에 피아노 한 대가 놓여 있고 문에는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유리창이 있어 밖에 모습을 내다볼 수가 있었는 데 헐! 오명자가 오묘한 메조소프라노 의 음색으로 “조영남씨 교무실에서 조 상현 선생님이 부르십니다” 하고 돌아서 갔다. 나는 속으로 ‘왜 이 시간에 내 성 악 담당 교수님이 날 찾으시지? ’ 하며 책 가방을 챙겨 들고 교무실이 있는 계단을 성큼성큼 내려가는데 갑자기 나를 막아 서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오명자였다. “미안해요. 제가 거짓말했어요. 합창 시간에 너무 노래를 잘 불러서 그 얘기 를 해주려고 그랬어요.” 그때부터 우리의 꿈만 같은 데이트가 시작되었다. 한양대 뒷문으로 나가면 광 나루 가는 긴 다리를 건너 하염없이 강 둑이 펼쳐져 있었는데 우리는 강둑에 앉 아 데이트를 즐겼다. 유독 그해에는 봄 비가 매일처럼 내려 그녀가 펼쳐 든 우 산을 보며 짐작했다. 우산대가 은색으 로 번쩍대는 게 벌써 귀티가 펄펄 났다. 귀가시간이 여섯시 근처로 차츰 알게 됐 지만 그녀는 나보다 한 살 위로 몸이 허 약해 2년간 병원생활을 하다가 담당 의 사와 약혼을 하고 몸이 건강해져서 학교 에 입학했다는 것이었다. 명동 한복판에 사는데 왜 일정한 시간에 집엘 가야 하 는지도 알게 됐고 집에 가선 약혼자한테 일일이 보고해야 한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러면 그럴수록 우리는 치열하게 만 났다. 병훈이, 똥건호를 비롯 남자 친구 녀석들은 모른 체 넘어가 주었지만 동기 생 내 여자아이들은 생난리였다. 내가 불여우에 홀렸다는 것이다. 집에까지 찾아와 내 큰 누나한테 고자질하고 불 여우를 떼어 놔야 한다고 쑤석이는 판 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성격대로 하는 타입이다. 내가 좋거나 재미있으면 끝까지 가는 게 내 스타일이었다. 몇 년 전 나는 큰 누나(누나가 살아 계 실 때)와 이런 전화 통화를 한 적이 있다.

“야! 나 이따금씩 오명자 생각이 나. 너 내가 명자한테서 온 편지 한 번 읽었다고 내가 얼마나 너한테 혼났는 줄 알아?” 내가 기억이 안 난다고 하자 큰 누나 는 계속 낄낄거리며 “야! 우리 집에 걔 가 편지를 자꾸자꾸 보내길래 도대체 무슨 내용이 있을까 하고 딱 한 번 뜯어 보고 너한테 줬는데 내가 얼마나 너한 테 혼났는지 모르지? 네가 펑펑 울면서 난리더라. 남의 편지를 도둑질해서 뜯 어봤다고 길길이 뛰는 거야” 라고 했다. 잠깐! 여기서 중요한 대목은 내가 펑 펑 울었다는 대목이다. 그것도 편지 한 번 뜯어봤다고. 내가 또 물었다. “정말 내가 펑펑 소리내어 울었다구? 눈물 흘리면서?” “엉! 목놓아 울었어야.” “편지 내용이 뭐였어?” “내용 없었어. 그냥 보고 싶다는 얘기 같은 거였어.” 나는 평소에 단 한 번 이성 문제로 눈 물을 흘려본 적이 없다고 은근히 남성 성을 자랑해 왔었다. 난 아버지나 어머 니가 돌아가셨을 때, 큰 누나나 작은 누 나가 죽었을 때도 눈물이 안 나왔고 다 커서도 여자와 헤어질 때도 눈물이 안 나서 그랬다. 그러나 중요한 단서는 큰 누나의 증언 에서 드러났다. 나는 울어야 하는 이유 가 있는 경우 펑펑 울었던 사람이다. 그때 나는 큰 누나 집에 얹혀살 때였 다. 후암동 종점에서 내려 여러 계단을 거쳐 꼭대기 동네 판잣집에 살았는데 여름만 되면 반드시 물난리를 겪곤 했 다. 동네엔 공동수도가 딱 한 군데라서 그 물을 받으려면 물통 행렬의 끝에 갖 다 놓아야 한다. 그때 나는 우리 집 물 담당관이었다. 나는 물론 내 나름의 특 단의 방법을 터득하고 있었는데 특히 오명자가 집에 오는 날이면 물지게를 지 고 남산 위로 물줄기를 찾아 여행을 떠 나는 것이다. 울창한 숲이 우거진 곳에 잘만 찾으면 바위틈이나 잎새에서 떨어 지는 “똑똑똑” 소리를 듣게 된다. 바로 그 밑에 물동이를 밀어 넣으면 두 통의 물통이 찰 때까지는 우리의 자유 시간

가을학기가 되자 오명자와 조영남이 연 애한다는 소문이 무성해졌다. 오명자의 약혼자가 나를 찾아와 담판을 낸다는 소문도 파다했다. 나는 한편 모든 상황 에 대비를 해놓은 상태였다. 교무처장이건 오명자 아버지건 오빠 건 약혼자건 덤빌 테면 덤벼봐라. 다 상 대해주겠다. 오명자가 내 편인 이상 나 는 무서울 게 없었다. 드디어 D데이가 왔다. 약혼자가 아래층 공터에서 기다 린다는 것이었다. 담판을 짓자는 행동 이었다. 나는 주먹을 단단히 움켜쥐고 아래층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6층 건 물이었는데도 그때는 엘리베이터가 없 어 걸어갈 수밖에 없었다. 계단이 많아 생각할 시간이 충분했다. 나는 천만다행스럽게 결정적인 순간 에 차분해지는 타고난 재능이 있었다. 그런 일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를 때 종종 생기는 증상이다. 침착해야 한 다. 화내면 진다. 1층이었다. 저쪽에 깡마 른 한 사람이 서 있다. 오명자의 약혼자 다. 나는 영화 ‘하이눈’에 나오는 게리 쿠 퍼처럼 걸어가 먼저 낮은 바위에 앉았다. 앉는 순간, 어? 내 양다리가 상하로 움 직이기 시작하는 거다. 나는 양팔로 지 그시 눌렀지만 상하운동은 멈추질 않 았다. 한 번 더 힘을 주며 나의 탁탁탁 떨 고 있는 무릎을 강하게 눌렀다. 어! 그런 데 누르면 누를수록 빌어먹을 나의 양쪽 발은 타타타 구두 뒤축 바닥을 치는 소 리만 요란했다. 김국환의 ‘타타타’는 저 리가라였다. 서 있던 오명자의 약혼자는 앉자마자 벌벌 떠는 측은한 모습을 보다 말없이 돌아섰음에 틀림없다. 교무처장이 나를 불렀다. 전액 장학 생이 그렇게 남의 가정을 파괴하면 어 쩌냐. 당장 중지하고 잘못을 빌어라. 학 교냐. 오명자냐. 다 좋았다. 그러나 ‘전액 장학생’이라는 어휘가 나는 심하게 거 슬렸다. 그래서 그럼 학교를 포기하겠습 니다. 한양대학을 때려치운 내력은 이 러했다. 학교와 사랑 중에 겁 없이 사랑 을 택한 것이다. 서울음대에 들어가니 돈 많은 부잣집 딸들이 더 많았다. 나는 오명자를 내가 좋아했던 성악과 선배에 게 소개, 둘은 결혼해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나중에 우연한 자리에서 만난 오 명자의 친동생으로부터 언니는 이혼하 고 외국인과 재혼해서 살다가 일찍 세 상을 떠났다고 들었다. <계속>


B6 오피니언 26

2021년 4월 20일 화요일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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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8일 목요일

격화하는 미·중 신냉전

군사 대결 아닌 기술 전쟁 벌어졌다 <5G·반도체·항공>

남정호의 퍼스펙티브

첨단 기술 둘러싼 미·중 신냉전 불붙다

기술 민주주의 대 기술 권위주의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의 대결

지난 3월 인도·태평양 4개국 안보 연합 체(Quad·쿼드)의 첫 정상회의가 열렸 다. 국내의 관심은 주로 안보 문제에 쏠 렸었다. 중국 견제를 위해 모인 미국·일 본·호주·인도 등 이 지역 강자들이 남중 국해 내 항해의 자유 및 북핵 문제 해결 등을 위해 어떤 군사적 협력 방안을 내 놓을지가 관심사였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눈길은 정작 다 른 곳을 향했다. 미국 주도로 이들 네 나 라가 첨단 분야에서의 중국 추격을 따 돌리기 위해 어떤 기술적 협력 방안을 끌어낼 것인가에 이목이 쏠렸던 것이 다. 국내에는 제대로 보도되지 않았지 만, 네 나라는 첨단기술 분야에서 중국 을 견제하기 위해 ‘쿼드기술네트워크 (QTN)’를 출범시키고 관련 정보를 공 유하기 시작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하게 되자 미 국이 트럼프 시대에 벌여왔던 중국과의 무역 분쟁 및 기술 갈등을 계속할지, 전 세계적인 궁금증을 자아냈다. 처음에는 미국 우선주의에 사로잡힌 트럼프와는 달리 바이든은 대중 제재를 풀어줄 거 라는 관측이 많았다. 미국 일방주의자 가 아닌 데다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중 국 고위층과의 교류도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은 완전히 달랐다. 바이든 은 제재를 풀기는커녕 대중 압박을 강 화하고 있다. 미국은 심지어 쿼드 회의 바로 전날인 지난달 11일 중국 당국의 스파이 활동을 도운 혐의를 받는 정보 통신회사 화웨이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 다. 미국은 화웨이는 물론 이 회사에 민 감한 5G(5세대 이동 통신) 관련 기술이 나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 역시 블랙리 미·중 격돌이 예상되는 7개 첨단 분야 ※CNBC 선정 인공지능(AI)

퀀텀 컴퓨터

반도체

뇌과학

바이오기술

보건

우주 및 심해 등 탐험

5G, 반도체에서 이미 전쟁 벌어졌고

미국은 세계 최강국 지위를

AI, VR, 바이오 기술 등으로

보존하기 위해 중국 제재

옮겨붙을 전망

중국은 러시아와, 이에 맞서 중국은

미국은 일본, 호주, 인도 등

‘기술 자립’추진

쿼드 회원국과 연대해

한국은 중간에 끼여 양쪽으로부터 자기 편에 서라는 압박을 받는 상황

대결 전망

스트에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바야흐로 미국과 중국 간에 치열한 기술 민주주의 대 기술 권위주의 ‘신(新)냉전’이 날로 격화하는 형국이다. 쿼드 4개국, 기술네트워크 발족해 현재 진행 중인 미·중 신냉전은 1960년 바이든, 중국의 부국화 저지 선언 대부터 80년대까지 계속됐던 미·소 간 냉전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무엇보 중, 대만 반도체 인력 빼오기에 혈안 다 과거에는 핵무기 등 안보 문제를 둘 러싼 경쟁이었지만, 신냉전은 과학기술 을 놓고 벌어지는 혈투다. 전쟁에 휘말 이 때문에 바이든은 지난달 말에 열 릴 위험은 없지만 어떤 면에서는 국가 린 첫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대한 적의 의 흥망에 더 중요하다. 미국이 이 기술 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미국의 기술 투 전쟁에서 지면 최강국의 지위를 내줘야 자를 늘림으로써 우방국과 함께 중국 하며 중국으로는 세계의 리더로 도약할 이 세계를 리드하고 가장 부유한 나라 기회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가 되는 것을 저지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때문에 바이든은 이번 대결을 ‘기 이런 미국의 중국 견제 전략은 5G(5 술 민주주의 (Tech Democracy)’ 대 ‘기 세대 무선통신)를 시작으로 반도체, 술 독재주의 (Tech Authoritarianism)’ 인공지능(AI), 퀀텀 컴퓨터, 가상현실 간의 싸움이라고 규정하며 모든 힘을 (VR), 항공산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첨 쏟고 있다. 미국이 이렇듯 강하게 나오 단기술 분야에 걸쳐있다. 는 건 위기감 때문이다. 이대로 가면 중 국에 추월당한다는 공포에 사로잡혀 있 5G 다. 과거 냉전 때 미국을 위협했던 소련 지난 2017년 트럼프의 첫 제물은 5G 은 경제가 가장 좋았을 때도 미국 GDP 의 선두주자인 화웨이였다. 트럼프 행정 의 40% 남짓에 불과했다. 하지만 중국 부는 화웨이가 5G 교환기에 정보를 빼 은 오는 2028년이 되면 GDP 규모에서 낼 수 있는 백도어(Back Door)를 설치 미국을 넘어설 거로 예상된다. 여기에 한 뒤 민감한 국가 기밀을 중국 당국에 경제 규모에 걸맞은 군사력까지 갖추면 넘겨줄 위험이 있다며 수입규제 대상에 중국은 미국을 위협하는 명실상부한 세 올렸다. 화웨이에 기술과 부품을 제공 하는 업체들 역시 제재했다. 그러면서 계 최강국이 되는 것이다.

한국을 포함, 우방국들에 화웨이 제품 을 쓰지 말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퀄컴· 인텔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해 온 미국 회 사들이 공급을 끊자 화웨이는 첨단 제 품을 만들 방법이 없었다. 결과는 비참 했다. 지난해 2분기만 해도 전 세계 휴대 전화 시장의 20.2%를 차지했던 점유율 은 4분기 들어 절반에도 못 미치는 8.6% 로 떨어졌다. 미국이 유독 5G 분야에서 중국을 견 제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5G야말로 향 후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원격진료 및 가상현실 등 미래 유망산업의 토대 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5G 기술에서 뒤 처진다면 4차 산업혁명에서 승자가 될 수 없다. 반도체

5G 이상으로 치열한 전쟁이 벌어진 분야가 반도체다. 이제 반도체는 컴퓨 터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첨단 제품에 들어가 ‘전자산업의 쌀’로 불린다. 반도체 없이는 웬만한 가전제 품조차 못 만든다는 얘기다. 급격한 경 제 성장을 거듭해온 중국은 당연히 어 느 나라보다 반도체 수요가 많다. 그런 데도 자급률이 30% 남짓이어서 매년 3000억 달러(330여조원)어치 정도를 수 입하고 있다. ↗

로컬 프리즘

소통왕이재명 왜 불통이라는 오명 붙었나

공공기관 이전 계획을 발표하는 이재명 지사. 제17299호 40판

[뉴스1]

경기지역에 있는 계곡들은 여름이면 불 법 식당으로 몸살을 앓았다. 상인들은 계곡에 발을 담그려는 피서객에게 자릿 세 명목으로 바가지요금을 받고 닭백숙 을 팔았다. “불법 식당을 단속해달라” 는 민원이 지자체 등에 이어졌지만, 변 화는 없었다. 계곡이 제 모습을 찾은 것은 2019년 6 월부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으로 민원을 접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청정계곡을 도민에게 돌려주겠다”며 정비사업을 추진했다. 그는 반발하는 상 인들을 직접 만나 설득하는 등 소통했다.

계곡은 1년 만에 제 모습을 찾았다. 이 지 사의 ‘소통’ 정치를 보여주는 일화다. 이 지사는 소통에 능숙하다. 찬반이 예 상되는 정책은 “집단 지성의 조언을 구한 다”며 SNS로 의견을 묻는다. 현장으로 달려가 주민들을 만나는 것도 마다치 않 는다. 소통을 바탕으로 한 정책으로 이 지 사는 광역단체장 평가는 물론 여권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런 이 지사에게 최근 ‘불통’이라는 오명이 붙었다. 지난 2월 17일 공공기관 이전 계획을 발표한 이후부터다. 경기 연구원과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도경

제과학진흥원, 경기주택도시공사(GH) 등 경기도 산하 7개 기관을 북동부지역 으로 이전하기로 하자 각 노조와 수원 시민들이 반발했다. 이들은 ‘이전 계획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며 경기도를 상 대로 법원에 이전집행정지 가처분신청 을 내겠다는 계획까지 밝혔다. 이 지사가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는 명분은 ‘균형발전’이다. 경기 북동부는 접 경지역과 자연보전권역 등 겹겹의 규제 에 묶여 발전이 더디다. 공공기관 이전으 로 남부권에 집중된 행정 기능을 고루 분 산하겠다는 거다. 이 지사는 “공동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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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2021년 4월 20일 화요일

B7 27

오피니언

2021년 4월 8일 목요일

9만9000원 서비스의 효용 <한 달>

↘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지난해 9

월, 무기 개발 등에 사용한 혐의가 있다 며 중국의 최대 반도체 업체인 SMIC에 대해 제재를 내렸다. 미국 업체들의 반 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한 것이다. 이로 인해 중국의 전자 산업은 물론 다른 관 련 업계 모두가 반도체 기근에 허덕이는 처지가 됐다. 게다가 전 세계 15대 반도체 업체 중 8개가 미국 회사다. 바이든 정부가 마음 만 먹으면 반도체 금수(禁輸)를 통해 중 국에 결정타를 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항공산업

항공산업에서의 기 싸움도 만만치 않다. 막대한 항공 수요로 오래전부터 중국은 여객기의 국산화를 추진해왔 다. 그 덕에 지난 2017년 중국상용항공 기(COMAC)가 첫선을 보인 중형항공 기 C919가 정규 노선에 투입됐다. 그러 나 문제는 안정적인 엔진까지는 개발하 지 못해 미국·프랑스 합작 회사인 CFM 의 제품을 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 난해 말 미국은 COMAC의 자회사 몇 몇이 군용기 생산에 가담했다고 이들 업체에 대한 제재를 취했다. 항공산업 에서의 미·중 갈등 역시 악화할 가능성 이 높다. 아직은 불이 옮겨붙지 않았지만 언제 든 싸움이 벌어질 수 있는 곳이 AI, VR 과 슈퍼컴퓨터 분야다. 모두 국가의 경 쟁력을 가를 최첨단 분야인 터라 미국

은 기회만 되면 제재를 가해 중국의 성 장을 막으려 하고 있다. 중국의 대응

이런 미국의 공세에 중국이 가만있을 리 없다. 시진핑 정권이 택한 전략은 ‘기 술 자립’이다. 중국의 가장 중요한 행사 라는 올 양회(兩會)의 핵심 주제가 바로 기술 자립이었다. 지난달 4일부터 일주 일간 열린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서 리커 창(李克强) 총리는 2035년까지 AI  퀀텀 컴퓨터 반도체 뇌과학 유전 자 및 바이오기술 우주·심해 탐사  임상의학 및 헬스케어 등 7대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해야 한다고 독려 했다. 그러면서 그는 “10년 동안 한 자루 의 칼을 가는 심정으로 핵심 영역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수출 및 기술 이전 금지를 대체 재 개발로 맞서자는 얘기다. 이런 전략을 택한 터라 중국은 가장 급한 반도체 개발에 혈안이 돼 있다. 가 장 쉬운 방법은 인력 빼 오기다. 비록 실 패로 끝났지만, 중국은 수년 전부터 세 계 최대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에서 핵심인력을 스 카우트해 우한에서 최첨단 반도체를 생 산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기도 했다. 어쨌 든 중국은 2025년까지 반도체 자체 생산 비율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반도체 굴기’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미·중 표준 경쟁에 낀 한국의 해법은 미·중 간 기술 전쟁이 격화되면 될수록

면 중국 표준을 따르는 게 좋을 수 있다.

중간에 낀 한국의 입장은 난감해질 수밖

하지만 경제 외적 요인을 고려한다면 미

에 없다. 첨단 제품 수출과 기술 이전을

국이나 유럽, 또는 일본에서 개발한 기술

중단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듣자니 손해

을 표준으로 삼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가 이만저만이 아니고, 무시할 경우 제재

이와 함께 우려되는 건 중국의 인력

를 받을 위험이 있다. 이뿐 아니라 중국이

빼 오기다. 삼성과 하이닉스는 세계 최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자체적

고 수준의 반도체 업체이며 같은 유교

인 첨단 기술에 매진하면 앞으로 여러 분

문화권에 위치한 회사다. 중국 입장에선

야에서 두 개의 표준이 생길 가능성이 크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다. 중국 업체들

다. 로봇, 3D 프린터, 사물인터넷 등 아직

은 이미 옛 연봉의 3~4배를 주면서 한국

뚜렷한 표준이 없는 분야들이 여기에 해

인력을 스카우트해왔다. 미·중 간 대결

당한다. 이럴 경우 한국은 어떤 쪽을 택

이 심화할수록 자기편을 들라는 압력이

해야 할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한국

심해지는 건 물론이고 한국 인력 스카우

경제의 최대 시장이 중국인 점을 고려하

트 바람이 불 가능성도 크다.

↘ 를 위해 희생을 치르면 특별한 보상

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북동부 지자체 17곳도 같은 이유로 환영 의사를 밝혔다. 그렇다고 공공기관 노조와 수원시 민들의 반발을 지역 이기주의인 ‘핌피 (please in my front yard)’로 깎아내릴 수만은 없다. 경기도가 2019년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3차례에 걸쳐 발표한 이전 대상 공공기관 15곳 중 12곳이 수원시 에 있다. 이들 기관이 지역 경제에서 차 지하는 비중도 제법 크다. 여기에 GH와 신용보증재단은 3000여억원을 들여 수 원 광교에 신사옥을 짓기로 한 상태다.

이들의 가장 큰 불만은 경기도의 ‘통 보식 발표’다. 경기도는 발표 전날 경기 도의회와 이전 대상 기관에 계획을 알 렸다. 기관 직원들에게 이전 지역으로 이주를 권하면서 지원 대책은 마련하지 않았다. 한 노조 관계자는 “이 지사가 공공기관 이전 문제는 불통을 넘어 무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와 수원시민들도 경기도의 균형 발전에 공감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 이 지사는 지금이라도 ‘소통 왕’답게 노조 와 수원시민을 대상으로 대화와 설득에 나서야 한다.

다고 해서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 합회 등 택시 4개 단체는 7일 “카카오모 빌리티의 시장 독점에 대한 대책 수립과 최지영 함께 일방적인 택시 호출 서비스 유료화 경제산업부디렉터 에 대한 법령 정비 등을 강구하라”는 건 의서를 국토교통부에 냈다. 이영덕 전국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로 어수선한 법인택시 상무는 “문제는 가뜩이나 손 와중에 중요도보다 상대적으로 조용히 님이 준 택시 기사들에겐 선택지가 없다 묻히고 있는 사안이 있다. 아무리 유료 는 점”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서비스, 구독 서비스가 요즘 플랫폼 기 는 이에 대해 무료 체험 기간 중, 기사들 업의 대세라지만 이번 것은 꽤 비싸다. 의 영업 패턴을 파악해 한 달 9만9000원 한 달에 9만9000원을 내야 한다. 그것도 외에 맞춤형 상품들로 다변화해 나가는 심심풀이 땅콩을 위한 것이 아닌 생업 것에 대해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과 관련된 서비스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들이 말하는 독점 구도란 전국 지난달 중순 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내 택시 기사의 80%가 넘는 23만여명이 카카오T 택시 앱을 쓰는 상황을 말한 놓은 ‘프로 멤버십’ 얘기다. 원하는 목적지로 가려는 고객의 호출 다. 압도적인 점유율이다. 카카오T를 이 을 ‘먼저’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인 ‘목적 용해 택시를 호출하는 소비자도 2800만 지 부스터’가 핵심이다. 예를 들어 멤버 명. 국민 둘 중 하나 꼴이다. 십 가입 기사가 ‘광화문’을 목적지로 설 기업은 자선단체가 아니다. 재원을 마 정하면, 주변의 광화문행 호출을 해당 련해 투자도 계속해야 한다. 우버와 티 기사에 먼저 띄워주는 식이다. 고객이 맵이 손잡은 우티가 뛰어드는 등 모빌리 많이 몰려있는 지역을 보여주거나, 단골 티 시장에 경쟁도 생겨나고 있다. 이 시 고객이 택시를 찾으면 알려주는 기능도 장에선 현재 가장 손쉽게 돈을 벌 수 있 는 수익 구조가 택시 대상 유료화 모델 이다. 앱 안에 광고를 보여주거나, 서비 원하는 목적지 승객 먼저 알려주는 스 연계 보험상품 제공 등이 있지만 매 출이 미미하다. 주차, 내비게이션, 자율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유료 멤버십 주행,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 ‘이동하는 플랫폼 기업 유료화 모델 논쟁 촉발 모든 것’을 묶는 큰 그림도 아직은 진행 시장 80% 장악, 요금 적정성 살펴야 형이다. 투자를 계속하면서 카카오모빌 리티의 적자는 2017년 106억원에서 지 난해 351억원으로 늘었다. 있다. 회사가 그간 구축해온 빅데이터와 한 달 9만9000원짜리 서비스는 빠르 인공지능(AI) 분석 노하우를 최대한 활 면 올해, 늦어도 내년 이 회사가 기업 공 용하는 다양한 기능이 많다고 카카오 개를 꾀하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는 업 계 분석이 많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모빌리티 측은 설명한다. 모집 예정된 2만명은 사흘 만에 순식 TPG는 2017년 5000억원을 카카오모빌 간에 마감됐다. 그 돈을 내고서라도 콜 리티에 투자하면서 4년후 상장을 추진 을 먼저 받지 않으면 수입이 깎일 거라 한다는 조건을 내건 걸로 알려져 있다. 고 생각한 개인택시 기사들이 울며 겨 이 상황이 비단 택시와 카카오모빌리 자 먹기로 몰렸기 때문이다. 카카오모 티 간의 일일까. 그렇지 않다. 무료로 사 빌리티 측은 다시 이번엔 가입 인원을 용자를 끌어모아 독점적 위치를 구축한 제한하지 않고 유료 멤버십 모집에 나섰 후, 필수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는 플 다. 하지만 ‘먼저’ 승객의 콜을 받을 수 랫폼 기업의 수익 모델이 현실화한 대표 있는 경쟁자가 주변에 숱하게 있다면 과 적 사례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도 가입 연 ‘먼저’ 콜을 받을 수 있을까. 한 달 9 자가 2억명을 넘어서자 세계 각국에서 만9000원이 제 돈값을 못할 확률이 현 요금을 인상하고, 계정 공유를 막으며, 재로썬 높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 한 달 무료 체험 서비스를 없애고 있다. 티 측은 “일반 소비자가 아닌, 비즈니스 플랫폼의 독점이 소비자에게 많은 효 대상 B2B 서비스고, 기능이 다양해 이 용을 가져다 준다는 찬성 논리도 꽤 많 용료를 그렇게 설정했다”며 “목적지 부 다. 미국 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틸도 스터는 기능 중 하나에 지나지 않으며, “독점 기업이 가장 효율적으로 사업할 콜을 못받아 낙오되는 일은 없을 것”이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라고 밝혔다. 용자에게 과도한 부담이 발생한다면 그 택시들은 단단히 뿔이 났다. 안 그래 건 다른 문제다. 압도적인 시장 장악력 도 코로나19로 지난해 한 달 평균 수입 을 바탕으로 한 고액의 유료화가 적절 이 약 270만원(서울시 중형택시 기준) 한 검토 없이 넘어간다면 플랫폼 생태계 에 그쳤는데, 그중 9만9000원을 내야 한 에도, 소비자에게도 마이너스다.

서소문 포럼

최모란 사회2팀 기자

제17299호 40판


B8 오피니언 26

2021년 4월 20일 화요일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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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5일 월요일

수소핵융합발전

탄소중립궁극의 대안 인공태양에 세계가 뛰어들었다 박현거의 미래를 묻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물리학과 명예교수

100억 명. 유엔이 2019년 발표한 ‘세계 인구 전망 보고서’의 2050년 예측이다. 불과 100여년 전 20억 명이 살았던 지구 라는 행성에 100억 인구가 지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급격한 산업화와 폭 발적인 에너지 수요를 감당해온 화석연 료는 더는 축복이 아닌 저주의 단어로 돌변했다. 지구온난화와 이로 인한 기 상이변은 이제 경고가 아닌 현실로 나 타나고 있다. 세계가 하나같이 ‘2050년 탄소 중립’ 을 외친다. 친환경 에너지 개발과 함께, 전기차와 수소차 생산이 시급한 해결과 제로 등장했다. 하지만 여기에 들어갈 막대한 전기에너지가 충분히 공급될 수 있을까. 특히 한국은 탄소중립과 함께 탈(脫) 원전까지 추진하고 있다. 원전을 대체할 태양광과 풍력발전을 위해선 막 대한 면적이 필요하다. 더구나 한국처 럼 살기 좋은 기후, 달리 말하자면 적당 한 햇빛과 바람이 있는 곳에서 이런 재 생에너지 발전을 전천후 효율적으로 운 영할 수 있을까. 전력 가격의 급상승 또 한 감수할 수 있을까. 원전 없이 거대 고 밀도 아파트 도시와 대중교통, 기간산업 에 지속적인 에너지 공급이 가능할까. 이런 의문의 해결책이 될 무궁무진 한 친환경 에너지원이 될 수 있는 궁극 에너지 별 수소(H) 대비 탄소(C) 비율 단위: % 나무

10

석탄

2

석유

0.5

천연가스

0.25

핵융합· 태양광

0%

자료: 한국해양대학교

의 대안이 있다. 수소를 원료로 하는 수 소핵융합 에너지의 실용화가 그 답이다. 태양이 불타오르는 원리를 그대로 모사 한 핵융합발전은 지구온난화와 자원 고 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 을 수 있다. 탈원전의 빌미가 되는 방사 성 물질도 거의 나오지 않는다. 핵융합 발전 과정에서 나오는 삼중수소는 반감 기가 12년에 불과하다. 저준위 방사능 물질 기준보다 아래다. 수소핵융합 에너지는 인류가 아직 정 복하지 못한 마지막 대용량 청정 에너지 원이다. 하지만 실현성에는 부정적인 측 면이 많이 있었다. 핵융합발전을 하려 면 태양보다 뜨거운 섭씨 1억도 이상의 플라스마를 구현해야 한다. 1950년대부 터 미국과 옛 소련에서 많은 시행착오 를 거치다가 결국 강한 자기장 속에서의 고온 플라스마 물리학의 이해 없이는 핵융합발전의 실마리를 찾을 수가 없다 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체계적인 핵 융합 플라스마 물리 기반이 1970년도 초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문제는 지구 위에서 천문학적 온도인 1억도의 플라스마를 어떻게 안정적으

[사진 ITER국제기구]

27일 낭보가 전해졌다. 현대중공업이 제작해 보낸 진공용기 1호 섹터가 설치 에 돌입했다는 소식이다. 지난 2월 기준 공정률 72.7%. 앞으로 4년 뒤인 2025년 이면, 이 실험로에서 1억도에 이르는 첫 플라스마가 타오른다. 2050년쯤이면 핵 융합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주요국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ITER는 보수적으로 만든 실험로 인 만큼, 그간 쌓아온 기술로 실제 전기 까지 생산할 수 있는‘핵융합실증로’를 만들어보자는 움직임이다. 대표적인 국 가가 중국이다. 핵융합 에너지 개발에 가장 공격적이고 투자를 많이 하는 나 라다. 수소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위 한 설비로 10억W 발전을 위한 설계 및 연구개발과 함께, 첨단 연구 단지 착공 (2018년) 등 정부와 공공부문 외에도 민 간의 진출 착수를 시작했다. 최근 신화 사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핵융합 유도 토카막 실험장치(EAST)를 통해 고성능 플라스마 발생 400초 동안 유지, 플라스마 중심 온도 1억도 장기 유지 등 새로운 목표에 도전할 예정이다. ↗

이렇게 말했다. “아무 일 없어서 정말 다 행이에요!” “남성들은 살고, 여성들은 살아남는 다”(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 고 했던가. 그 후 여성이 남성에게 희 생됐다는 기사를 접할 때마다 “살아서 다행”이라던 직원의 말이 자꾸 떠오른 다. 이런 말들에 근거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경찰청 범죄통계(2019년 기준)에 따 르면 강력범죄(살인·강도·성폭력·방화 등) 피해자의 85%는 여성이었다. 통계 청이 지난해 9월 발표한 ‘2020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보면 2018년 성폭력

은 3만1396건 일어났다. 매일 80건 넘게 성폭력이 발생하는 셈이다. 통계만큼 실제 삶도 혹독하다. 혼자 사는 동성(同性) 친구를 걱정하는 건 이 미 일상이다. 이 친구를 만나고 헤어질 때는 “가는 길에 전화해”라는 말을 반 드시 덧붙인다. 엄마는 나와 여동생의 귀가가 늦어지면 연락이 될 때까지 전화 하지만, 남동생은 집에 들어오지 않아 도 찾지 않는다. 계용묵 작가는 구두(1949)라는 수필 에서 앞서 걷던 여자가 자신의 ‘또그닥 또그닥’ 구두 소리에 두려움을 느끼고 휭하니 내달았던 경험을 풀어냈다. ↗

프랑스 남부 카다라

ITER, 2025년 첫 플라즈마 가동

슈에 건설 중인 국제

한국·미국 등 세계 7개국 참여

핵융합실험로(ITER)

중국 핵융합발전에 공격적 투자 한국도 실증로 설계 뒷받침 돼야

의 격납로 건물 내부 모습. 핵융합발전의 핵심장치인 토카막이 들어갈 자리다. ITER 건설엔 한국을 비롯,

로 운영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 때문 에 핵융합 에너지는 그간 ‘항상 50년 후 에’라는 냉소와 함께 천문학적 규모의 돈이 들어가는 연구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미국의 레이건과 옛 소련의 고르 바초프 간 합의에 따라 국제핵융합연구 가 1980년대에 시작됐지만, 이후 20~30 년간 좌초되어온 아픔이 있었다. 이젠 다르다. 프랑스 남부 카다라슈 에는 지금 인류 최대의 에너지 실험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을 포함, 미국·유럽연합(EU)·러시아·일본·중국· 인도 등 세계 7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국 제핵융합실험로(ITER)가 그것이다. 지 난해 4월 조립동 건설을 완공하고, 5월 부터 1억도의 플라스마를 담을 토카막 조립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달

세계 주요 7개국이 참 여하고 있다. 작은 사 진은 ITER 핵융합 반 응장치 내부 단면도.

시선2035

시끄럽게 살래요

서울 노원구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A씨. [뉴스1] 제17296호 40판

지난겨울 업무차 제주도를 갔을 때다.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가는 길에 택시 를 불렀는데, 위치 문제로 택시기사와 몇 초 통화한 게 화근이었다. 내 휴대전 화 번호를 알게 된 택시기사가 “술 한번 먹자”며 연락을 계속 걸어와서다. 제주를 떠나는 마지막 날 새벽, 하나 뿐인 호텔 출입구 앞에서 그 택시를 봤 을 때는 머리털이 쭈뼛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호텔 직원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한 시간 후 전화해서 연락이 안 되면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부탁한 뒤 마지 못해 택시를 탔다. 설마 했던 일은 일어 나지 않았고, 연결된 전화에서 직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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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4월 20일 화요일

↘EU는 ‘그린 뉴딜’선언 이전에 유럽 에너지 기술계획에 수소핵융합을 중 장기적 기술 포트폴리오로 인식해 연 구개발을 진행했으며, 2040년대 실증 로 건설을 추진 중이다. 영국은 이미 2020년에 첨단기술센터 건립을 중심으 로 소형 핵융합실증로 설계를 시작했 다. 미국은 올해 미국국립학회가 2050 년까지 저탄소 에너지원 수소핵융합 실증로 개발 운영에 대한 결론을 도출 했다. 일본은 2030년대 실증로 설계에 착수해 50년대 전력생산을 한다는 실 증 계획을 수립했다. 국가 단위뿐 아니 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아 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등도 핵융합 발 전에 투자하고 있다. 기업가들이 ‘돈의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한국은 ITER 참가국이긴 하지만 수소핵융합에너지 개발에 후발주자다. 1995년에서야 ‘국가핵융합연구개발 기 본계획’을 수립했고, 그다음 해 ‘한국 의 인공태양’ KSTAR(초전도핵융합연 구장치) 사업을 착수했다. 당시 우리 기술진으로서는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 은 초전도 자석을 이용한 연구장치였 다. 2003년엔 ITER 사업에 공식 가입 하면서 국제무대에도 합류하게 됐다. 2008년엔 KSTAR를 완성해 국제무대 에서 명실공히 최고의 핵융합 플라스 마 물리연구 장치로 자리 잡았다. 최 근엔 초고온의 플라스마를 최장시간 운전하는 세계 기록을 올리는 등 연 구 장치로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점도 많다. 세계 최고의 연구 장치에 걸맞은 연구기반 확충과 필수 연구인원 증원이 시급하 다. KSTAR의 노후화에 대한 대비 및 보조 장비의 증강 등이 잘 해결되어야

다음 과제인 핵융합실증로 개발에 필 요한 과학기술과 인력 조달에 차질이 없다. 핵융합발전이 상용화로 가려면 지금의 연구장치나 실험로를 거쳐 핵 융합으로 직접 전기 생산을 할 수 있 는 ‘핵융합실증로(DEMO)’를 만들어야 한다. 지난해 11월 법인 독립한 한국핵 융합에너지연구원이 수소핵융합 에너 지 상용화를 추진한다지만 KSTAR와 ITER에의 참여만으로 실현성 있는 핵 융합실증로 건설이 쉽지는 않다. 필자는 1984부터 13년간 미국의 토 카막 장치에서 연구하면서 순간적이지 만 1000만W의 핵융합 에너지 방출실 험을 경험한 바 있다. ITER 사업에도 과학자문위원으로 참여해 지난 10여 년을 봉사해왔다. 1969년 대학 1학년 수업시간에서 플라스마 물리학이 새 로운 분야이고 미래 에너지에 기여할 수 있다는 교수님의 말씀이 인연이 되 어 평생을 이 길로 걸어오게 됐다. 돌 이켜보면 한국은 50여 년 전만 하더라 도 플라스마 물리를 강의할 교수조차 없었다. 하지만 이제 세계 최고 연구 장치인 KSTAR를 중심으로 최고급 물리학 논문을 발표하고 KSTAR 건 설 및 운전의 경험을 통해 성장한 우 리의 연구원들과 유수 기업들이 ITER 건설에 동참하고 있다. 얼마나 짧은 시 간에 우리의 수소핵융합 에너지 개발 이 빠르게 진행되는지를 보여주는 좋 은 예다. 핵융합실증로의 목표가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탄소중립 완성시기인 2050년 이라면, 지금은 최첨단 극한재료와 고 효율 열전환 장치, 삼중수소 생산 장 치 등 후속 핵융합실증로 연습 장치가 필요한 시기다. 현대중공업·고려제강

ITER 핵융합 반응장치 내부 단면도.

등 KSTAR와 ITER 사업 추진 과정 에서 성장한 국내 유수 기업들의 기술 력 연속성도 유지해야 한다. 핵융합실 증로 건설에 필수인 부대 장치들의 효 율 증대를 위한 실험 및 검증을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파생되는 과학과 기 술이 사회로 환원돼 안정된 고급 일자 리 창출로 이어지는 것은 덤일 것이다. 눈을 감고 꿈을 꾸어 본다. 현명한 기획에 국가 재정이 뒷받침된다면 아 마도 한국은 머잖아 수소핵융합실증로 개발에 선두주자가 돼, 단군 이래 최대 의 과학기술력과 부의 창출로 세계의 선두에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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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ITER국제기구]

↘치한 취급을 받아 못내 억울했던 계 작가는 이렇게 한탄했다. “여자는 왜 그 리 남자를 믿지 못하는 것일까” 계 작가에게 답한다. “여자 뒤를 걷 는 모든 남자가 범죄자는 아니지만, 앞 서가는 여자는 뒤따라오는 모든 남자 를 두려워한다”(『저는 남자고, 페미니 스트입니다』)는 말처럼 여자의 경계에 는 이유가 있으니 이해해달라고. 그리 고 그 후 강산이 일곱 번이나 바뀌었 지만, 지금 시대를 사는 여자들도 그때

그 여자처럼 두려움을 느끼는 건 마찬 가지라고. 지난 3월 발생한 이른바 ‘노원구 세 모녀 살인사건’의 피의자 신상을 공개 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청원인 은 “하루에도 여성 수십명이 죽어가지 만 세상은 왠지 조용하다. 조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청원에는 24만 명이 동의(4일 기준)했다. “더는 조 용하게 살지 말자”는 댓글을 보며 다짐 했다. 나는 이제 시끄럽게 살기로 했다.

되팔수록 오르는 가치, 리커머스 MZ 투자열풍이 낳은 신 풍속도 득템의 기쁨과 시세차익의 희망 환금성과 즉각성 향유하는 문화 거래 다양화 기민하게 대응해야 어머니가 다니는 회사 브랜드의 한정판 운동화 1억원어치를 사들인 후 되팔아 2000만원이 넘는 수익을 남긴 아들 탓에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한 임원이 25년 간 다닌 회사를 나왔다. 이 대범한 아들 은 아예 리셀러(reseller) 업체, 즉 물건을 되파는 회사까지 차렸는데 그도 그럴 것 이 이 브랜드의 재판매 시장 호가(呼價) 는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이다. 가수 지 드래곤과 함께 협업한 모델의 경우 출시 가격 22만원의 60배에 달하는 1300만원 에 거래가 되었다. 명품브랜드 디오르와 함께 콜라보한 한정판 운동화는 2000만 원까지 치솟는 위력을 보여줬다. 물건을 확보한 후 이윤을 붙여 되파는 리셀(resell) 마켓에 대표적인 상품인 운동화는 ‘ 스니커테크’라는 유행을 만들었다. 수량 이 적은 한정판의 경우 적게는 10~20%, 많게는 10~20배까지 웃돈을 받고 팔 수 있을 뿐 아니라 순환주기도 빨라 재테크 수단으로 손색이 없다. 80년대 후반 나이키의 농구화 에어 조 던 시리즈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시작된 운동화 리셀 열풍이 90년대 후반 국내로 넘어와 마니아 중심의 리셀마켓을 형성했 다. 이후 구하기 어려운 신발이나 옷, 차 등을 자랑하는 힙합 뮤지션들의 플렉스 (FLEX)에 MZ세대가 열광하면서 더욱 탄력받기 시작했고, 운동화를 넘어 다양 한 아이템들로 확장되고 있다.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는 시장은 정상 의 궤도를 벗어난 욕망에 기인할 때가 많 다. 재판매 시장이 이렇게 활황인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로는 희소성 있는 제품을 손에 넣었다는 기쁨이 주는 자기 효능감이다. 칭찬으로 춤추게 할 수 있는 건 고래일 뿐, 오늘날의 MZ세대는 칭찬 을 넘어 스스로 해냄에 대한 징표가 필 요하다. 본인이 출전해 이룬 대가, 일종의 전리품인 셈이다. 우여곡절 끝에 손에 넣 은 아이템은 자신의 취향을 뽐낼 수 있 고, 되팔면 이득까지 볼 수 있다는 사실 에 매력을 느낀다. 거기에 수집 욕구까 지 충족시켜주니 취향공동체인 MZ세대 들이 향유하기에 제격이다. 즉각적인 환금성도 중요한 몫을 한다. 꼭 한정판 제품이 아니어도 된다. 정가

36만원의 닌텐도 게임기 ‘스위치 동물의 숲 에디션’의 재판매가격은 100만 원대를 기록했고, 절판된 인기 만화책 역시 수 십만원에 거래된다. 주식 같은 무형자산 에 투자하는 것과 달리 실물로 볼 수 있 는 제품이 주는 확실성은 리셀러들을 흥 분시키기에 충분하다. 스마트폰 사용자 4명 중 1명이 중고거 래 어플을 사용하고 있는 현시점에 국내 리셀마켓의 시장 규모는 약 20조 원으로 추산된다. 발 빠른 기업들은 아예 리셀 시장을 노린 신규 사업에 뛰어들었다. ‘스 니커 시장의 나스닥’이라고 불리는 미국 의 한 스타트업의 연간 매출은 1100억원 에 달한다. 마치 주식을 거래하듯 구매자 는 판매자의 입찰 중 가장 낮은 가격으 로 즉시 구매할 수 있고, 판매자는 구매 자의 입찰 중 가장 높은 가격으로 즉시 판매할 수 있도록 양면시장의 이점을 영 리하게 살렸다. 그런가 하면 미술품을 사고파는 국내 옥션에도 스니커즈 경매를 위한 리셀 플 랫폼이 생겼는데, 기존의 미술품 옥션 멤 버쉽과 달리 이 플랫폼의 가입자들 중 87%가 밀레니얼 세대다. 그들이 무얼 원 하는지를 알고 기민하게 대응하면 전통 적인 마켓에도 밀레니얼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음을 방증해주는 사례다. 미리 구입해 놓은 희소한 명품 또는 한 정판 현물자산을 되팔면서 발생한 수익 금을 펀드 투자자와 나누는 신박한 플랫 폼도 등장했다. 2030세대들의 투자 열풍 에 부응하듯 소액투자만으로 투자 배당 금을 받을 수 있는 명품 리셀 펀딩의 첫 번째 포트폴리오는 롤렉스 시계였다. 십 시일반 모여진 푼돈들은 펀딩 30분 만에 1억이 넘는 목돈이 되어 목표 금액을 가 뿐히 달성했다. 기업들은 리셀과 관련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며 빠른 속도 로 시장 파이를 키우고 있다. 재판매로 몸값이 올라가는 리셀 아이 템, 그것을 손에 넣고자 하는 MZ세대들 의 눈치 경쟁이 주도하는 구매와 판매 채 널의 다양화는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다. 물론 산업의 급속한 확장과 함께 기승을 부리는 부작용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하 지만 MZ세대들에게 리셀은 득템의 기쁨 과 시세차익의 희망을 동시에 안겨주는 보물찾기와 같다. 기발한 소비공식을 만 들며 급부상하고 있는 리커머스의 시대, 사고파는 방식에 대한 낡은 인식을 환기 하고 새로운 보물찾기의 룰을 익혀야 할 때다. 이향은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 교수


B10 종합

2021년 4월 20일 화요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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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3일~4일

SUNDAY 진단 ‘역주행송’의 사회학

‘사노라면’‘롤린’ 힘든 세월 버텨온 대중들 공감 <들국화>

<브레이브걸스>

이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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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평론가

“내 노래는 꼭 7년쯤 지나야 뜨더라고.” 가수 양희은의 말이다. 1985년 발표된 ‘한계령’은 92년쯤 돼서야 많은 사람이 좋아하기 시작했고, 91년 발표된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는 97년 MBC 베스트극장 ‘사랑한다면 그녀처럼’ 에 삽입된 후에야 인기를 얻었다. 지금은 양희은의 대표곡으로 꼽히 고 수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할 정도의 노래지만, 정작 발표 땐 썰 렁했다. 브레이브걸스의 예상치 못한 인기로 연일 ‘역주행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실 ‘역 주행송’이란 말만 없었을 뿐, 세 월을 거스르듯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인기를 얻는 노래들은 어느 시대나 있었다. 양희은 노래 처럼 그 가수의 원곡 버전이 역주행 하기도 하지만, 이보다 더 흔한 경우 는 후배 가수가 다시 불러 인기를 얻는 경우다. 김광석의 음반 ‘다시 부르기’에 수록 된 ‘이등병의 편지’, ‘두 바퀴로 가는 자 동차’, ‘그녀가 처음 울던 날’ 등은 모 두 가깝게는 5년, 멀게는 20여 년 전에 전인권, 양병집, 이정선이 이미 발표한 노래였다.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 (1987)도 윤도현의 99년 음반 ‘한국 록 다시 부르기’를 통해 널리 알려진 역주 행송이다. 영화나 드라마 삽입곡으로 다시 뜨기도

이토록 좋은 노래가 왜 그땐 인기를 얻 지 못했을까. 대중문화의 속성상 당대 인기 트렌드를 벗어난 작품이 히트하기 란 하늘에서 별 따기다. 그렇게 발표 때 ‘망했던’ 작품이 몇 년 후 우연히 드라마 삽입곡이 되거나, 혹은 그 노래의 가치 를 기억한 걸출한 후배 가수의 리메이크 에 의해 겨우 부활하기도 하지만, 그 역 시 ‘아주 운 좋은’ 소수에 해당한다. 정 말 많은 좋은 노래가, 그저 가요 ‘시장’의 물결에 휩쓸린 채 떠내려가 버린다. 양준일의 ‘리베카’나 비의 ‘깡’은, 늘 존재했던 역주행 현상이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매체 환경에서 나타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방송사 직원들이나 찾아볼 수 있었던 수많은 옛날 동영상과 음원들을 이제 일반인들 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면서, 전혀 예 상치 못한 역주행송들이 수시로 생겨날 수 있게 된 것이다. 후배 가수의 ‘다시 부 르기’를 통해서가 아니라 수용자의 ‘다 시 보기’를 통해서다. 물론, 비웃으며 보 다가 ‘1일 3깡’ 하게 되는 ‘깡’과, 시대를 지나치게 앞서간 감각이 이제야 자기 세 상을 만난 듯한 ‘리베카’의 차이는 크긴 하지만 말이다. 양준일 붐은 시대를 앞서간 감각 때 문에 뜨지 못했던 노래를 재발견했다는 것 말고도 한 가지의 인기 요인이 더 있 었다. 재능 있는 예술인을 그토록 홀대 하여 좌절시킨 한국 사회의 몰지각함과 제730호 40판

디 자 인 =이 은 영

‘역주행송’과 관련 있는 가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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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계 반대방향 으로 EXID, 양희은, 박인희, 김광 석, 양준일, 전인권, 비.

폭력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미안하고 안타까워했으며, 재능을 제대로 펼쳐 보지 못한 채 반백 살이 된 불운한 삶을 기어이 이겨내 훌륭하게 살아내고 있는 모습을 보며 호감과 존경의 마음을 갖 게 되었기 때문이리라. 브레이브걸스 붐도 그들의 태도와 인성에 대한 감복과 힘든 세월을 버텨 온 데에 대한 공감이 중요한 요인이다. 그런데 이번엔 한 가지 요인이 또 더해 졌다. 바로 브레이브걸스 노래의 수용 경험이다. 먼지 나는 연병장과 지긋지 긋한 뻘밭에서 구르던, 그 고생스러웠 던 시절을 함께 했다는 집단적 수용 경 험을 ‘롤린’은 건드려주었다. 마흔이 넘 어서도 군대 다시 가는 악몽을 꾸는 대 한민국 남자들에게, 그 힘든 삶의 한복 판에서 미친 듯이 몸을 흔들며 목이 터 지게 불렀던 그 노래는 가요 시장의 인 기와 무관하게 소중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노래의 주 인은 창작자와 가수만이 아니라, 그걸 향유하는 수용자 대중임 을 새삼 깨닫게 된다. 사실 문화 사적으로 보건대, 시대를 거슬 러 끈질기게 살아남고 부활하 는 진짜 드라마틱한 역주행송들 은 대개 가요시장 바깥을 경유 한 경우다. 한때 대중가요였으 나 더 이상 상품으로서 이윤 성을 갖지 못해서 ‘바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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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은‘한계령’등 뒤늦게 히트 “내 노래는 7년쯤 지나야 뜨더라” 김광석‘이등병의 편지등 선배들 노래 다시 불러 대박 나 양준일‘리베카’인터넷 덕 부활

[중앙포토]

밀려난 노래들, 그러나 그걸 즐겼던 수 용자 대중의 귀와 입에서 맴돌며 구전에 구전을 거듭하며 수십 년 살아남는 노래 들이 정말 많다. 어떤 노래는 원곡의 흔 적이 거의 사라질 정도로 구전가요가 돼 버리고, 또 어떤 노래는 그 구전가요 버 전이 다시 음반으로 취입되며 극적으로 부활하기도 한다.

‘롤린’집단적 경험 군인들 지지 바깥서 구전되다 역주행도

예컨대, 87년 말 들국화가 취입한 ‘사노 라면’은 60년대 후반 쟈니리의 노래인 데, 구전의 과정을 거쳐 재취입된 경우 다(그래픽 참조). 이제는 박인희의 70년 대 버전만 기억하는 ‘세월이 가면’ 역시 박인환 시인의 말년인 56년 방송인 이진 섭이 작곡하고 테너 임만섭이 명동 막걸 리집에서 처음 부른 노래로, 56년 나애 심에 의해 취입됐다. 그 후 계수남, 현인 이 부르기도 했지만 주로 지식인들 술자 리에서 구전되다가, 70년대 박인 희가 낭송을 섞어 부른 버전으 로 역주행송이 됐다. 그뿐이 랴. 신신애의 ‘세상은 요지 경’은 30년대 말 김정구 가 부른 ‘세상은 요지경’ 과 ‘앵화폭풍’ 두 곡이 구 2017년 발표한 롤린의 뒤늦 은 인기로 역주행 신화를 쓰고 있는 걸그룹 브레이브걸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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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과정에서 뒤섞이고 대폭 변형된 형태 로 93년에 대박을 터뜨린 경우다. 이 곡들은 구전 과정을 거쳐 다시 대 중가요 시장에 들어온 경우려니와, 그 저 입에서 입으로 수십 년 사랑받다가 시나브로 잊힌 노래들은 부지기수다. 그 노래들이 가요시장 바깥에서 구전 되면서 얼마나 많은 대중의 인생들과 뒤엉켰을까. 학교와 군대와 고아원처럼, 살 부딪치 며 긴 인고의 시간을 함께 보내야 했던 곳에서 유독 이런 구전의 노래들이 많 이 이어졌다. 그러면서 가요시장 안에 있을 때보다 훨씬 더 풍성하고 깊은 맛 을 풍기는 완전히 새로운 노래가 되었음 은 물론이다. 그러니 브레이브걸스 ‘롤 린’의 진짜 주인은 다름 아닌, 까까머리 군복 차림으로 엉덩이와 머리를 양옆으 로 흔들어대던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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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2) Edu: High school(G-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assi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MASITA REST. MRS. KIM /ADD: 6516 KINGSWAY BURNABY B C /F:604-985-8657 / email: masitabur01@gmail.com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2) Edu: High school(G-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assist. manager experience.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MRS. KIM - 88 NOODLE HOUSE REST./109-5021 Kingsway Burnaby BC F : 604-985-8657 / email : mercinny@gmail.com

*CHEFS(2) OF NOODLE HOUSE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 -3 years,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 Duties : cook, plan,developing,/create menus/ manage kitchen operation/ sanitation/ food storage procedures/manage staffs/presentation food equipment/safety and hygine.MRS. KIM - 88 NOODLE HOUSE REST./109-5021 Kingsway Burnaby BC F : 604-985-8657 / email : mercin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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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20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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