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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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0호 2021년 4월 17일 토요일 A

The  Korea  Daily

버나비도 작년 아시아인 대상 증오범죄 전년 대비 350% 증가 증오범죄 중 아시안 대상 비율도 2배 노스로드BIA 등, 다양한 언어 포스터

세월호 참사 7주기 세월호 참사 7주기인 16일 오전 전남 진도 동거차도 남쪽 해역 목포해경 경비함 함상에서 선상 추모식이 열렸다. 사고 시각에 맞춰 진행된 추모식에서 희생자 유가족들이 바다에 헌화하고 있다. 이날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는 ‘세월호 참사 7주기 기억식 및 4·16생명안전공원 선포식’이, 부평 인천가족공원 추모관에서는 일반인 희생자 41명의 추도식이 열렸다.

[진도=연합뉴스]

주밴쿠버총영사관 민원예약 절차 일부 변경 우선 예약 명단 완료 후 대기자 명단에 예약 2주 기간 중 업무별로 1개만 가능 주밴쿠버 총영사관은 온라인 민원예 약 시스템 관련하여 보다 효율적인 민원실 운영을 위해 예약제 운영방 식을 26일 예약부터 일부 개선한다 고 발표했다. 개선 내용들을 보면, 우선 예약이 모두 완료되었을 경우 대기자명단 (Waiting List)에 이름을 올릴 수 있 으며, 기 예약자가 취소하면 대기순서 별로 총영사관에서 개별 연락할 예정 이다. 기 예약자가 개별적으로 본인 예약 자리를 타인에게 양도하는 것 은 불가하다. 예약 대기는 업무별로 날짜/시간과 무관하게 선착순으로 접수 받으며, 해 당 예약기간에만 유효하다. 예로 새 로운 예약이 시작(2주, 한 달에 2번) 되면 이전대기자 명단은 초기화된다. 영사관은 추후에도 예약자가 방문 이 불가할 경우 다른 민원들의 편의 를 위하여 반드시 온라인/유선/이메

일 등으로 예약을 취소해 달라고 당 부했다. 두 번 째로 예약기간(2주, 한 달에 2번)동안 1명의 민원인은 업무별로 1 개의 자리만 예약가능하다. 중복 예 약의 경우 맨 처음(빠른 날짜) 예약 건을 제외한 다른 건은 총영사관 직 권으로 통보없이 삭제된다. 단 여권업 무 예약은 한 명의 이름으로 최대 3 자리까지 예약 가능한 현 시스템 유 지된다. 예로 여권 신청 대상자가 모 와 미성년 2명(총 3명)일 경우, 한번 에 모 이름으로 3자리(Spot) 예약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영사관은 현재 업무별로 20~30명이 넘는 민원인분들이 동일한 업무에 중 복으로 예약을 하고 있으며, 이로 인 해 그 만큼의 다른 민원인 예약이 불 가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이번 15일 부터 30일 기간에만 민 원인 100여명이 업무별로 2건에서 5

건까지 중복예약을 했다. 영사관은 그동안 과도하게 중복예 약 한 민원인에게 일일이 전화로 취소 를 부탁했지만 시간/인력 한계가 있 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이와 같은 조치 를 취하게 되었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총영사관은 작년 8월 12일부터 코 로나19로 민원실 입장 인원을 제한하 는 가운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온라 인 사이트(www.minwonreservation. com)를 통해 예약을 받기 시작했었 다. 또 휴대폰 이용자를 위한 QR코 드도 공개했다. 예약은 여권, 비자, 국적, 기타 업부 등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예약 자리는 매달 10일과 25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10일 예약자는 그 달 의 16일부터 말일까지 예약을 할 수 있다. 25일은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 지 날짜를 예약할 수 있다. 10일과 25일이 주말 또는 휴일인 경 우는 그 다음 영업일 오전 10시에 가 능하다. 밴쿠버 중앙일보

작년도에 밴쿠버시에서 아시아인에 대 한 증오 범죄가 717% 가량 늘어났다 고 발표됐었는데, 전국에서 한인 인 구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인 버나비 도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 타났다. 버나비RCMP는 15일자로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2019년에 비해 2020 년에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 범죄가 350%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2019년도에 6건에 불과했던 아시아 인이 피해자였던 증오 범죄가 코로나 19 발생되었던 작년에 27건으로 크게 증가한 것이다. 버나비RCMP의 그래함 드 라 고르 겐디어 서장은 "소속 경관들은 작년 내내 이런 증가추세를 주의깊게 관찰 하고 있어다"며, "이 범죄에는 낙서를 비롯해 위협 그리고 폭력 등 다양하 다"고 말했다. 특히 2019년도에 총 증오 범죄에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비율이 30% 였지만 작년에는 그 비율이 63%로 뚜 렷하게 증오 범죄에서 아시아인을 대 상으로 한 경우가 절대적으로 높았다. 버나비RCMP에는 총 301명의 경찰 대원이 배속 되어 있는데 이중 120명 은 한국어, 중국어, 타칼로어, 베트남 어, 말레이어, 타이어, 일본 등 제2외 국어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어를 하는 프레다 퐁 경관은 " 아시아 커뮤니티에 속한 개인들이 모 두 안심하기를 바란다"며, "만약 증오 범죄의 피해자가 된다면 경찰이 돕겠 다"고 말했다. 버나비RCMP는 노스로드 BIA(Business Improvement Association, 사업진흥협회), 버나비 시 청, 버나비 범죄예방팀과 협력해 증 오범죄 경고 포스터를 시 전체에 배

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터는 영어 와 함께 한국어, 중국어, 펀잡어 등으 로 쓰여져 있다. 포스터 신청은 604646-9811번이나 crimeprevention@ burnaby.ca로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BC주 증오 범죄에 대한 다양한 언어로 된 홍보 동영상 링크 도 걸어놓았다. 한국어 홍보 동영상은 BC주에는 증오가 발 붙일 자리가 없 습니다라는 제목으로 https://hatecrimesinbc.resiliencebcnetwork. ca/?lang=ko이다. 한편 이렇게 인종 증오 범죄에 대 해 경각심을 높이고 대처법을 소개하 고 있지만 실제로 아시아인에 대한 또 는 전체 인종 증오 범죄를 막을 수 있 는 근본적인 방법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인종 차별적이거나 인종 혐오 행 위를 했다 하더라도 다른 증오 범죄나 혐오 범죄보다 가중 처벌 될 수 있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오직 공공장소에서 인종 혐오적인 시위 모임을 하거나 인종 혐오를 부 추기는 선공을 할 경우에만 인종 증 오 관련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개 인적으로 인종 혐오적인 언어 폭력이 나 신체적 폭력을 행사해도 그냥 일 반 폭력죄나 협박죄와 동일하게 처분 될 뿐이다. 또 코로나19 관련해 주정부나 각 공 공기관에서 영어로 된 정보는 유튜브 를 비롯해 수 많은 영어나 프랑스어 언론을 통해 중복되게 전달하고 있지 만, 정작 영어로 된 정보를 쉽게 접하 거나 이해할 수 없어 더 어려움을 겪 고 있는 소수민족을 위해서는 정부 사 이트에 다국어 번역을 올려 놓는 것 이 다이다. 표영태 기자

>> 3면 ‘증오범죄'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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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 오피니언 30

2021년 4월 17일~18일

2021년 4월 17일 토요일 사설

사 설 사설

미 청문회 오른 대북전단금지법, 폐지해야

주연보다 더 빛나는 조연

<하원 인권위>

기분 나빴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근엄한 미국 하원 톰 랜토스 인권 위원회가 15일(현지 사회가 한목소리로 한국 성토에 나서게 된 이 시상식의 허를 찌른 고도의 연기력이라고 할 시각) ‘한국의 시민적·정치적 권리: 한반도의 유다. 배영대 <말하다> 만하다. 시상식 사회자가 ‘스노비시’를 듣는 순 인권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화상 청문회를 정부·여당은 ‘접경 주민의 안전’ 운운하며 대 간 파안대소하는 모습이 그 순간의 모든 것을 개최했다. 북한 인권 실상이 적나라하게 공개된 북전단금지법 처리를 합리화한다. 하지만 그런 대변했다. 그 장면에 참여한 모두가 웃음으로 이번 청문회는 북한의 최대 명절인 김일성 생일 논리는 핑계일 뿐 본질은 김정은 비위 맞추기에 근현대사연구소장 하나가 된 듯하다. 에 맞춰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불과하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미 의회가 언뜻 서툴러 보이지만 결코 서툴지 않은 영 청문회에선 “(한국을 겨냥한) 불필요한 정치 다음 달 하순 워싱턴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 영화 속에선 주연 배우보다 조연이 더 빛날 순 어로 또박또박 소감을 이어나가는 모습이 인 화는 막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참석자 을 앞두고 인권 청문회를 연 점에 주목해야 한 없다. 주연이 영화의 흐름을 이끌고 가는 역할 상적이었다.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의 타계에 대부분은 민주당 단독으로 국회를 통과한 ‘대 다. 바이든 대통령은 노련한 외교 전문가다. 상 이라면 조연은 말 그대로 이야기의 전개를 돕 정중히 조의까지 표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북전단 금지법’의 문제점을 직설적으로 비판했 원 의원 시절 ‘인종 청소’로 악명 높았던 슬로보 는 역할이다. 영화는 대본이라는 일종의 정해 좋은 연기는 여유에서 나오는 것 같다. 그러다 다. 인권위 공동 위원장인 크리스 스미스 의원 단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 면전에서 “당신은 진 룰에 따라 움직인다. 가 슬쩍 ‘스노비시’를 끼워 넣는다. 그의 연기들리지 않는다 은 “표현의한목소리로 자유를 제약하고 한국 대중음악의 전쟁범죄자”라고 기분 나빴다는 얘기는 사회가 한국 성토에망할 나서게 된 이 일갈할 만큼 인권 문제 현실은 좀 다르다. 정해진 대본대로만 움직 인생 50여년의 내공이 자연스럽게 폭발하는 북한 유입을 막는 ‘반(反) 성경·BTS 풍선법’”이 에 비타협적인 지도자다. 시상식의 허를 찌른 고도의 연기력 유다. 인다면 우리 삶은 무척 지루할 것이다. 영화는 순간인 듯하다. 미나리 같은 삶의 굴곡과 생명 라고 맹공했다. 낯 뜨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미 동맹은 군사 동맹에 앞서 민주주의·인 <말하다> 단지 한 편의 작품일 뿐이다. 그런데 현실이 또 력이 있었기에 가능한시상식 연기일 수 있겠다. 정부가 “의 권 의 가 치 를 만하다. 사회자가 ‘스노비시’를 정부·여당은 ‘접경 주민의 안전’ 운운하며 대 하나의 영화로 보이기도 한다. 윤여정 배우의 그 폭발이 분열과 비난의 파열음이 아니었 원들의 정책 공유하 는 ‘가 김일성 생일 맞춰 청문회 열어 전단 금지 비판 간 즐겁게 파안대소하는 모습이 북전단금지법 처리를 합리화한다. 하지만 그런 반짝이는 ‘장외 연기’를 보며 든 생각이다. 기에 모두가 웃을 수 있었다. 무대와 관 그 순간의 연구 모임 수 치 동맹’이다. 인류 보편적 가치에 반하는 법  글로벌 표준 따라야 미국이 작심하 현실은 정해진 대본이 없는 영화일 수 있다. 객, 영화와 현실, 너와 나의 이분법을 뛰어넘는 준”이라고 깎 대변했다. 그 장면에 참여한 모두가 논리는 핑계일 뿐 본질은 김정은 비위 맞추기에 한 편의 영화에서 주연을 했다고 그 영화 밖에 융합의 속삭임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도 아내렸지만, 고 대 북 전 단 근현대사연구소장 하나가 된 듯하다. 불과하다는 모르는 사람은 미 비판하고 의회가나섰는데도, 납득하기 힘든 대체 누가 ‘스노비시’한가, 영국인인가, 한국인 랜토스 위원회는걸 미 의회에서 명망 높은 초당없다. 금지법을 인가, 이런 질문도 우리 모두가 자기 자신에게 파 상설 위원회다. 중국·아이티·나이지리아 등 변명으로 넘어가려 하면 동맹에 심각한 균열이 현실도 영화 같은 윤여정 ‘장외 연기’ 언뜻 서툴러 보이지만 결코 서툴지 다음 달 하순 워싱턴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 #338-4501 North Rd, Burnaby, BC, V3N 4R7 던져 볼 수 있겠다. 그들은 그들대로, 우리는 을 겨냥해 인권 청문회를 열어왔다. 미국의 동 가해질 수 있다. 절묘한 웃음 동반 미나리 같은 생명력 우리대로 묘한 웃음을 짓지 않을 없다. 윤여이어나가는 대한민국이 그런 독재 국가들과 동급으로 의회가 청문회를 지나 속에선 주연 배우보다 조연이 더 빛날 순 영화 어로 또박또박 수 소감을 을맹인 앞두고 인권 청문회를 연 점에 미 주목해야 한 일회성 행사로 하고 정은Seoul 자신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별의Montgomery 순간’을 낙인 찍혀 미 의회의 도마 위에 오른 건 1987년 갈 것이란 생각도 오산이다. 미 국무부는 지난 New York 없다. 주연이서도 영화의 흐름을 이끌고 가는 역할 멋지게 상적이었다.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 다. 바이든 대통령은 노련한 외교 전문가다. 상 계속 주연인 것은 아니다. 영화 ‘미나리’ 잡아Los 소화해Chicago 내고 있다. 민주화 이래 처음이다. ‘민주화·산업화를 동시 달 발표한 인권 보고서에서 한국에서 ‘표현의 Angeles Atlanta Washington DC Texas 에선 조연을 맡았지만, 영화 밖에서 세계를 들 오는 25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다. 달성한 모범국가’ 이미지를 한순간에 무너뜨린 자유’가 제약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청문 이라면 조연은 말 그대로 이야기의 전개를 돕 정중히 조의까지 표할 정도로 여유가 원 의원 시절 ‘인종 청소’로 악명 높았던 슬로보 Vancouver San 썩이는 주연 역할을 윤여정씨가 하고 있다. 미국 배우조합상과 영국Francisco 아카데미를San 이미Diego 받 참담한 일이다. 회 개최에 명분을 던져줬다. 또 우리 정부가 청 Toronto Seattle 여유에서 나오는 것 같다 는 역할이다. 영화는 대본이라는 일종의 정해 연기는 단 청문회는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 면전에서 “당신은 올해 74세인 그는 연기 경험으로 치면 산전 은 그의 좋은 수상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주최 측 유럽연합과 유엔에서 대북전단금 문회의 파장 축소에 급급하자 “한국은 민주주 다 겪은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대배우 초청을 받은 노련한 연기로 다시 한번끼워 통 지법에전쟁범죄자”라고 대한 비판이 쏟아진 시점에 때맞춰 개만큼 의 국가로 대북전단금지법을 재검토할진 도구를 룰에 따라수전 움직인다. 가 그가 슬쩍 ‘스노비시’를 넣는다. 망할 일갈할 인권 문제 에겐 영화와 현실의 구분이 없어 보인다. 연기 쾌한 웃음을 선물해주었으면 좋겠다. 최됐다. 미국만이 아니라 국제사회가 한목소리 갖추고 있다(14일)”며 다시금 청문회에 힘을 실 현실은 좀와다르다. 정해진 대본대로만 50여년의 에로비타협적인 현실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고 할까.움직 오스카인생 시상식에 선다면 현재 내공이 미국에서 문자연스럽게 대북전단금지법을지도자다. 비판하고 있는 흐름을 주 어줬다. 대북전단금지법은 미 의회뿐 아니라 미 최근 세계에 중계된 영국 아카데미 수상 소감 제가 되는 ‘아시아계 혐오’에 대해 언급하지 않 목해야 한다. 소련·동구 몰락의 가장 큰 요인이 행정부의 핵심 관심사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인다면 우리 삶은 무척 지루할 것이다. 영화는 순간인 듯하다. 미나리 같은 삶의 굴 한·미 동맹은 군사 동맹에 앞서 민주주의·인 은 압권이었다. 을까? 영화 미나리의 행간에 숨어 있는 인종 ‘외부 정보 유입’이었다. 독재에 신음하는 주민 그런 만큼 정부는 함의를 꼼꼼히 따져 현명하 작품일 뿐이다. 그런데 현실이 차별 또 문제를 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연기일 수 있겠 가할 치것이다. 를 만일 경고음을단지 높은 영국인들에게 ‘스노비시(snobbish)’ 장외에서 수면 위로 올리는 시도 들에게 정보를 공급해 자유의 소중함을 일깨운 권 게의 대처해야 무시하 한 편의 콧대 라는 한마디로 오래 기억될 만한 웃음을 선사 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미국에 사는 그의 두 것이 소련·동구 몰락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고 ‘마이 웨이’를 고집하면, 미 의회에서 ‘한국 하나의 영화로 보이기도 한다. 윤여정 배우의 그 폭발이 분열과 비난의 파열음 공유하 는 ‘가 했다. ‘고상한 척하다’ ‘우월한 척하다’는 부정 아들이 미국에 오는 엄마의 안전을 걱정하고 데 미국·유럽을 위시한 국제사회는 자부심을 인권 규탄 결의안’이 통과되는 최악의 상황을 적 뉘앙스를 가진 보며 이 단어가 체구의 있다는 소식도 대배우조차 피해갈 수 수 있었다. 느끼고 있다. 그런데 자유 민주주의 국가라는 치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반짝이는 인권 문 ‘장외 연기’를 든자그마한 생각이다. 기에들린다. 모두가 즐겁게 웃을 동맹’이다. 동양 할머니에 의해 ‘유쾌한 농담’의 소재로 활 없는 인종 혐오 범죄에 대한 우려를 그라면 어 한국이, 인권 변호사 출신인 문재인 대통령 집 제만큼은 ‘글로벌 표준’을 맞추는 게 시급하다. 현실은 정해진 대본이 없는우리는 영화일 객,표현해낼지 영화와 궁금하다. 현실, 너와 나의 이분법을 작심하 용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놀라며수 웃었있다. 떤 방식으로 그의 작은 권 이후 수년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공동 제안 미국이 접경 지역 주민의 안전을 효율적으로 지킬 방안 고, 그들은 웃으며 놀란 것 같다. 그 영화 밖에 어깨에 너무 많은 짐을 지우는 것은 아닌지할 모 수도 있을 것 에서 빠지더니 급기야 북한에 정보를 공급해온 고 을 강구하되, 헌법과 어 한 편의 영화에서 주연을 했다고 융합의 속삭임이라고 대북전 단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윤여정이 ‘스노비시’ 대사를 거만하게 표출 르겠다. 모자라지도 않고 지나치지도 않게 적 인권운동가들을 엄벌하는 법을 만들었다. 국제 긋나는 대북전단금지법은 폐지하는 게 맞다. 대체 누가 ‘스노비시’한가, 금지법을 비판하고 나섰는데도, 납득하기 힘든 했다면 아마 한국 관객들의 비위마저 상했을 당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뼈 있는 웃음’을 연 영국인인가 것이다. 국내는 물론 영국인들조차도 거기서 기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주연보다 더 빛나는 조연

미 청문회 오른 대북전단금지법, 폐지해야 <하원 인권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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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17일~18일

미국 하원 톰 랜토스 인권 위원회가 15일(현지 시각) ‘한국의 시민적·정치적 권리: 한반도의 배영대 인권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화상 청문회를 개최했다. 북한 인권 실상이 적나라하게 공개된 이번 청문회는 북한의 최대 명절인 김일성 생일 에 맞춰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청문회에선 “(한국을 겨냥한) 불필요한 정치 화는 막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참석자 대부분은 민주당 단독으로 국회를 통과한 ‘대 북전단 금지법’의 문제점을 직설적으로 비판했 다. 인권위 공동 위원장인 크리스 스미스 의원 은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고 한국 대중음악의 북한 유입을 막는 ‘반(反) 성경·BTS 풍선법’”이 라고 맹공했다. 낯 뜨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부가 “의 원들의 정책 김일성 생일 맞춰 청문회 열어 전단 금지 비판 연구 모임 수 인류 보편적 가치에 반하는 법  글로벌 표준 따라야 준”이라고 깎 아내렸지만, 랜토스 위원회는 미 의회에서 명망 높은 초당 파 상설 위원회다. 중국·아이티·나이지리아 등 변명으로 넘어가려 하면 동맹에 심각한 균열이 인가, 이런 질문도 우리 모두가 자기 현실도 영화 같은 윤여정 ‘장외 연기’ 을 겨냥해 인권 청문회를 열어왔다. 미국의 동 가해질 수 있다. 던져 볼 수 있겠다. 그들은 그들대로 절묘한 웃음 동반 미나리 같은 생명력 맹인 대한민국이 그런 독재 국가들과 동급으로 미 의회가 청문회를 일회성 행사로 하고 지나 우리대로 묘한 웃음을 짓지 않을 수 없 낙인 찍혀 미 의회의 도마 위에 오른 건 1987년 19일(월) 정은 자신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별의 갈 것이란 생각도 오산이다. 미 국무부는 지난 국회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 “독이 든 술로 갈증을 푸는 격” EU 2월 경상수지 일본 2월 산업생산 서도 계속 민주화 이래 처음이다. ‘민주화·산업화를 동시 달 발표한 잡아 멋지게 소화해 내고 있다. 인권발표 보고서에서 한국에서 마샤오광‘표현의 중국 국무원 대변인, 미국이 대표단을 파견 주연인 것은 아니다. 영화 ‘미나리’ 액, 3월 무역수지 발표 하는 등 대만과 밀착 행보를 보이는 모습을 경계하며. 에선 조연을 맡았지만, 영화 밖에서 세계를 들 오는 25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달성한 모범국가’ 이미지를 한순간에 무너뜨린 자유’가 제약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청문 20일(화)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 영국 2월 실업 참담한 일이다. 미국 배우조합상과 영국 아카데미를 회 개최에 명분을 던져줬다. 정부가 청 순간 맞이하게 썩이는 “1년 만에 감동적인 될 것” 주연 역할을 윤여정씨가 하고 있다. 률 발표 독일 3월 생산자물가지수 발표 또 우리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 국회파장 교육·사회·문화 분야 급급하자 대정부질문 한“한국은 민주주 올해 74세인 그는 연기 경험으로 치면 산전 은 그의 수상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청문회는 유럽연합과 유엔에서 대북전단금 21일(수) 문회의 축소에 치 해제로 드디어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있게 됐다며. 국은행 3월 생산자물가지수 발표 수전 다 겪은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대배우 초청을 받은 그가 노련한 연기로 다시 지법에 대한 비판이 쏟아진 시점에 때맞춰 개 의 국가로 대북전단금지법을 재검토할 도구를 22일(목) EU 4월 금리 결정 미국 3월 선행지수 발표 “지금 추세라면 되돌릴 수 없는 재앙 될 수도” 에겐 영화와 현실의 구분이 없어 보인다. 연기 쾌한 웃음을 선물해주었으면 좋겠다 최됐다. 미국만이 아니라 국제사회가 한목소리 23일(금) 갖추고 있다(14일)”며 다시금 청문회에 힘을 실 미국·EU·일본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국회 포럼에서 금융계와 산업 발표 영국 3월 소매판매액 발표 계가 합심해 기후변화에 와강조하며. 현실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고 할까. 오스카 시상식에 선다면 현재 미국 로 대북전단금지법을 비판하고 있는 흐름을 주 어줬다. 대북전단금지법은 미 의회뿐 아니라 미 대응해야 한다고 최근 세계에 중계된 영국 아카데미 수상 소감 제가 되는 ‘아시아계 혐오’에 대해 언 목해야 한다. 소련·동구 몰락의 가장 큰 요인이 행정부의 핵심 관심사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은 압권이었다. ‘외부 정보 유입’이었다. 독재에 신음하는 주민 그런 만큼 정부는 함의를 꼼꼼히 따져 현명하 을까? 영화 미나리의 행간에 숨어 구독신청·배달 및 구독료 관련 문의 사장인쇄인 홍정도 발행인 이상언 콧대 높은 영국인들에게 ‘스노비시(snobbish)’ 차별 문제를 장외에서 수면 위로 올 들에게 정보를 공급해 자유의 소중함을 일깨운 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만일 경고음을 무시하 편집인 최훈 콘텐트총괄 이훈범 편집국장 이상렬 광고접수 기사 관련 불편,웨이’를 불만 처리센터 라는 한마디로 오래 기억될 만한 웃음을 것이 소련·동구 몰락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기사제보 고및 ‘마이 고집하면, 미 의회에서 ‘한국 공포선사 방류 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미국에 사는 했다. ‘고상한 척하다’ ‘우월한 척하다’는 부정 아들이 데 미국·유럽을 위시한 국제사회는 자부심을 인권 규탄 결의안’이 통과되는 최악의 상황을 미국에 오는 엄마의 안전을 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적 뉘앙스를 가진 이 단어가 자그마한 체구의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대배우조차 느끼고 있다. 그런데 자유 민주주의 국가라는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인권 문 밴쿠버 날씨 농담’의 오늘(토 ) 활 동양 할머니에 의해 ‘유쾌한 소재로 한국이, 인권 변호사 출신인 문재인 대통령 집 제만큼은 ‘글로벌 표준’을 맞추는 게 시급하다. 없는 인종 혐오 범죄에 대한 우려를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 24° /7° 용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우리는 놀라며 웃었 권 이후 수년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공동 제안 접경 지역 주민의 안전을 효율적으로 지킬 방안 떤 방식으로 24° /9° 21° /6°표현해낼지 20° /7° 궁금하다. 고, 그들은 웃으며 놀란 것 같다. 에서 빠지더니 급기야 북한에 정보를 공급해온 을 강구하되, 헌법과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어 어깨에 너무 많은 짐을 지우는 것은 윤여정이 ‘스노비시’ 대사를 거만하게 표출 르겠다. 모자라지도 않고 지나치지도 인권운동가들을 엄벌하는 법을 만들었다. 국제 긋나는 대북전단금지법은 폐지하는 게 맞다. 맑음 했다면 아마 한국 관객들의 비위마저 상했을 당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뼈 있는 웃 것이다. 국내는 물론 영국인들조차도 거기서 기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1588-3600 홈페이지 news.joins.com/su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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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2호 40판

19일(월) 국회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 EU 2월 경상수지 발표 일본 2월 산업생산 액, 3월 무역수지 발표

“독이 든 술로 갈증을 푸는 격” 마샤오광 중국 국무원 대변인, 미국이 대표단을 파견 하는 등 대만과 밀착 행보를 보이는 모습을 경계하며.

20일(화)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 영국 2월 실업 률 발표 독일 3월 생산자물가지수 발표 21일(수)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 한 국은행 3월 생산자물가지수 발표 22일(목) EU 4월 금리 결정 미국 3월 선행지수 발표 23일(금) 미국·EU·일본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발표 영국 3월 소매판매액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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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감동적인 순간 맞이하게 될 것”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 치 해제로 드디어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있게 됐다며.

“지금 추세라면 되돌릴 수 없는 재앙 될 수도”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국회 포럼에서 금융계와 산업 계가 합심해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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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2호 40판

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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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4월 17일 토요일

이번에는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 발생 4월 나머지 기간 예상 물량보다 절반 감소 트뤼도 총리, 화이자 추가 800만 회 분 계약 캐나다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공급의 불안 정 때문에 곤혼스러워 하고 있다. 저스틴 트뤼도 연방총리와 보건당국자 는 16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모더나 백 신 공급이 4월 중에 당초 계획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게 됐다고 발표했다. 유럽 의 생산 시설의 문제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초 화이자도 유럽 생산 시설의 문 제로 당초 공급 계약 물량보다 늦게 오는 바람에 캐나다 백신 접종 계획에 큰 차지 을 빚은 바 있다. 캐나다는 모더나로부터 6월까지 총 1230 만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기로 계 약을 했지만, 모더나는 200만 회 분의 백

신 물량이 부족하게 공급될 수 있다고 공 식 입장을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이에 따라 대체 물량을 화이자로 부터 공급 받기로 하고 추가 800 만 회 접종 분량에 대한 계약을 맺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모더나의 부족 분량에 해당하는 만큼 화이자 백신이 5월 에서 7월 사이에 공급하는 방향으로 백신 공급 계획이 수정된 셈이다. 트뤼도 총리는 여전히 캐나다 성인 모 두가 최소 1회 접종을 6월 말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렇게 모더나나 화이자에 대한 수요에 목을 매고 있지만, 미국 바이든 정부가 지

난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400만 회분 이나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아 스트라제네카에 혈전 형성 등의 부작용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접종을 꺼리는 입장이다. 또 4번째로 공급 예정인 존슨앤 존슨 얀센 백신도 혈전 부작용이 알려지 면서 점차 모더나나 화이자에 대한 집중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모더나 공급 차질에 대해 BC주의 애드 리안 딕스 보건부 장관은 "매우 실망스럽 다"며,"더 빠르게 백신 접종을 할수록 더 나아질 수 있지만, 공급의 불안정은 지속 되는 문제로 이것은 현실이며, 누구를 비 난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5세 이상은 약국에서 접종하 는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으라고 독려했다. 표영태 기자

이틀 연속 코로나19 감염 중 환자 1만 명 넘겨 16일, 일일 확진자 1005명 발생 6명 추가 사망자로 총 1530명 BC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아 직 완치 되지 않은 감염 중인 환자 수가 2일 연속 천 명 대를 넘기고 있다. 16일 BC주 보건당국의 코로나19 브리 핑에 따르면 아직 감염 중인 환자 수가 1만 81명이었다. 전날인 15일에도 1만 52 명이었다. 이날 새 확진자는 1005명이 나왔다. 전 날 1025명에 이어 여전히 1000명 대를 유

지하고 있었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 수는 11만 7080명을 기록했다. 현재 추세라면 월요일 발표 때 12만 명을 넘길 가능성 도 높아 보인다. 최근 확진자 중 변이바이러스 비중이 높은데, 이날까지 총 5739명의 변이바이 러스 확진자가 나왔다. 영국 변이바이러 스 확진자는 3858명, 남아프리카 변이바 이러스 확진자는 71명, 그리고 브라질 변 이바이러스 확진자는 1810명이었다. 이날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도 6명이 추 가 돼 총 1530명이 BC주에서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병원 입원환자 수는 425명으로 여전히 많은 수를 기록했고, 집중치료를 받는 중 환자도 127명이나 됐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총 128만 2091 건이 이루어졌고, 이중 8만 7970건이 2차 접종 건이었다. 봄날 날씨가 좋아지면서 야외활동이 늘 어날 수 밖에 없는데, 보건당국은 가능한 집안 식구나 매일 만나는 친구만 만날 것 을 권유했다. 표영태 기자

영어로 가해자에 경고보다, 소수민족 언어로 피해자에게 소극대처 >> 1면 ‘증오범죄'에서 계속 16일에 주정부가 증오 범죄 예방을 위해 37만 2500달러를 BC반인종회복네트워크 (Resilience BC Anti-Racism Network) 를 통해 57개 지역사회 단체에 예산을 배정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런 예산은 결국 예비 피해자 들이나 기 피해를 당한 사람들에게 피해 를 입지 말자는 얘기나 피해를 당했을 때 어떻게 도움을 받을 지를 알리는 홍 보에 쓰인다. 57개 기관은 5000달러에서 1만 달러까지 지원을 받는다. 정작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영어 사용 자들에게 증오 범죄를 저질렀을 때 죄

의 댓가가 얼마나 큰 지를 보여주는 활 동은 전혀 하지 않은 채 소수민족들에 게 알아서 피하고 피해를 당하면 피해 자 보호 서비스를 받으라고 하는 수준 에 머물고 있다. 결국 가해자는 인종 증오에 대한 죄 의식 없이 활개를 치는 반면 예비 피해 자들에게 공포심만 키우는 조치가 이루 어지고 있다. 현재 BC주 정부에 소수민족을 대표하 는 다문화 자문위원들이 있지만 제대로 한인 등 다문화의 인종 혐오에 대한 문 제 해결보다는 정부의 정책 홍보를 위한 거수기 역할에 그치지 않나 우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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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 교통사고 재판으로 가거나 최대 5만 달러까지 받거나 항소법원 부분금지명령 결정에 따라 고등법원의 위헌판결 일시적인 유보 BC주 정부가 ICBC의 만성 적자 문제 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의 하나로 경상 교통사고에 대한 재판없는 보상 상한액 조치에 대해 위헌 결정이 일단 부분 보 류하게 됐다. BC주 법무부는 2019년 4월 1일부 터 2021년 4월 30일까지 경상의 교통 사고를 입은 환자는 최대 5만 달러의 합의금을 받거나 민사합의 소송(Civil Resolution Tribunal, CRT) )을 진행 하거나 양자 중 선택할 수 있다고 15 일 발표했다. 이런 발표는 당초 BC주 정부가 ICBC

의 적자 중 소송으로 인한 법률 비용이 과중하다는 판단에 경상을 입었을 경 우 소송 대신 최대 5만 달러까지 보상 금을 받도록 법을 제정하면서 시작됐다. 이런 조치가 국민의 민사 소송 권리 를 제한하는 위헌행위라고 BC주 고등 법원이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법무부가 다시 이에 항소를 하면서 BC주 항소법 원(Court of Appeal)이 일부 금지 명 령( partial stay order)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최종 결정이 나기전까지 2 개의 선택권이 주어지게 됐다. 표영태 기자

한국 국방부, 가평전투 70주년 특별 사진전 개최 캐나다 대사관과 공동으로 21일부터 전장 사진 40여 점 유엔평화기념관서 전쟁기념관(관장 이상철)은 1951년 가평 전투 70주년을 맞아 주한 캐나다 대사 관과 공동으로 특별 사진전을 오는 21 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 해 참전용사들의 방한이 현실적으로 어 려운 상황에서, 캐나다 참전용사들의 희 생을 기리고 공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추 진되었다. ‘가평 70: 캐나다 6.25전쟁 참 전용사들을 위한 헌사(Kapyong 70: A Tribute to the Canadian Veterans of the Korean War)’라는 특별사진전은 캐 나다 참전 용사들의 6.25전쟁 당시 전장 에서의 모습이 담긴 40여점의 사진과 금 번 전시를 기념하여 캐나다 대사관에서 기증한 패트리샤공주경보병연대(Princess Patricia’s Canadian Light Infantry. 이하PPCLI)의 참전용사가 입었던 군 복 등 기증품 16점을 함께 전시한다. 가평전투는 1951년 4월 PPCLI 제2대 대를 포함한 영 연방군이 가평일대에서 5배가 넘는 적군의 인해전술 공세를 막 으며 서울로의 진출을 저지한 전투이다. 캐나다군은 가평계곡에서 6천여 명 규모 의 적에 대항해 밤새 전투를 치렀고, 진

내사격을 요청할 정도로 위급한 상황에서 도 끝내 적을 물리치고 방어선을 지켜냈 다. PPCLI 제 2대대는 가평전투에서 전 사 10명 부상 23명의 피해를 입었으나, 가 평전투의 승리는 캐나다 군은 물론 영 연 방군이 6·25전쟁에서 거둔 최대의 성과 로 손꼽힌다. 이번 특별 사진전은 3개의 파트로 구 성되는데, 첫 번째는 캐나다군의 6·25전 쟁 참전과 그 과정, 두 번째는 가평전투 와 PPCLI의 영웅적 행동과 그 공로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마지막에서는 캐나다 참 전용사들에 대한 이야기와 한국과 캐나다 가 그들을 어떻게 기억해 오고 있는지에 대한 모습에 대해 전시한다. 특히 이번 전 시는 캐나다 국방부, 국립도서관, 캐나다 전쟁 박물관에 소장 된 사진들로 대부분 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한편 특별전시 개막에 맞춰 동명의 사 진집도 함께 발간한다. 캐나다 국제부, 보 훈부, 국방부가 함께 제작한 사진집은 특 별전에 전시된 사진을 포함하여 60여 점 의 사진을 수록하였다. 집필진으로는 전 주한 유엔사 부사령관이자 현재 캐나 다 합동참모의장 권한대행인 웨인 에어 (Wayne Eyre) 중장, 캐나다 참전용사 등 이 참여하였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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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17일~18일

젠더 갈등 심화 FOCUS 종합 A4

2021년 4월 17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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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죠·오조오억·보이루  남혐·여혐날 날 선‘언어 선‘언어 전쟁’ 힘죠·오조오억·보이루  남혐·여혐 전쟁’ 방송인 공서영이 온라인상에서 ‘남성 혐오’ 단어를 사용했다는 논란이 일 김창우 인턴기자공씨는 지난 14 자 기자, 공개오유진 사과했다. changwoo.kim@joongang.co.kr 일 오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SNS) 계정에 한 아이스크림 브랜드 방송인 공서영이 온라인상에서 ‘남성 제품 사진과 함께 “우리 동네 베라 힘 혐오’ 단어를 사용했다는 논란이 일자 죠! 트리플민초. 파이팅”이라는 글을 공개 사과했다. 공씨는 지난 14일 오후 남겼다. 이후 ‘힘죠’라는 표현이 성소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 수자 리벤지 포르노에서 시작된 것으 정에 아이스크림 브랜드 제품‘남혐(남 사진 로한일부 여성 커뮤니티에서 과 함께 “우리 동네 베라 힘죠! 성 혐오)’을 조장하기 위해 트리플 쓰인다는 민초. 파이팅”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후‘힘 지적이 나왔다. ‘힘내’도 아니고 ‘힘죠’라는 리벤지 포 죠’라고 표현이 쓴 것은성소수자 분명한 메갈 용어라 르노에서 시작된 것으로 일부 여성 커 는 비판이다. 공씨는 “저는 ‘힘내다’ 뮤니티에서 ‘남혐(남성 혐오)’을 라는 사전적인 의미로 알고 조장 사용한 하기것”이라며 위해 쓰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표현이 누군가를‘힘 혐오 내’도 아니고 ‘힘죠’라고 쓴 것은 분명한 하는 데 쓰이고, 많은 분이 불편을 느 메갈 용어라는사과드립니다”라고 비판이다. 공씨는 “저는 끼셨다면 밝혔다. ‘힘내다’라는 사전적인 의미로 알고 사

용한 것”이라며 표현이 누군가를 혐 혜화역 시위,“이 오프라인에서도 표출 오하는 데 쓰이고, 많은 분이 불편을 느일 대표적 성차별 사이트인 메갈과 끼셨다면 밝혔다. 베에서사과드립니다”라고 쓰이는 단어를 놓고 사이버

2018년 6월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일대에서 벌어진 시위는 우리나라 여성운동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오프라인 집회로 평가된다. 참가 여성들은 ‘홍익대 미대 몰래카메라 사건’에서 피해자가 남성이기 때문에 경찰이 불평등한 편파 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공간에서 끊임없는 공방이 벌어지고 혜화역 시위, 오프라인에서도 표출‘힘죠’와는 일베서 시작, 메갈리아로 번져 있다. 성차별 의도가 담긴 일베서 시작, 메갈리아로 번져 대표적 사이트인 메갈과 달리성차별 이게 왜 문제인가 싶은일베에 단어도 ‘맘충’비난에‘허수애비’맞대응 ‘맘충’ 비난에 ‘허수애비’ 맞대응 서 쓰이는 논란의 단어를 표적이 놓고 된다.사이버 지난 공간에 9일 유튜 등도 표현도 한남유충 등 넘는 도 넘는 표현도 서 끊임없는 공방이 벌어지고한있다. 성 한남유충 버 ‘중년게이머김실장’은 온라인게

학교 일상제목을 안에서달기도 반복적으로 의 남아들이 레시피’라는 했다. 사용하는 주장했다. 보 하지만 여혐 일부 용어’라고 남성 유저들을 중심으 겸은 가톨릭대, 철학연구회, 한국연구 로 “여초 커뮤니티에서 남성 정자 수 재단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 가 등에 많다고 희롱하는데 쓰는 표현”이 느끼는 피해야 자라며 결국 “반감을 법적 대응에 나설 단어는 예정이다. 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논문을 비롯해 워마드, 김실장은 여시(여성“ 걸러냈어야 한다고요? 모르는데 어떻 시대) 등에는 ‘한남’이라는 표현이 자주 게 걸러내나요?”라고 억울함을 호소 등장한다. 이들은 ‘한국 남자’의 준말이 했지만 지난 12일 해당 한국 부분을 삭제 라고 해명하지만 실제로는 남성을 한 영상을 새로‘한남충’을 올렸다. 의미한다. 벌레로 비하하는 이같은 ‘언어 대해 부른다. 2030 남 어린이들은 ‘한남 전쟁’에 유충’이라고

[중앙포토]

이트를 메르스와 페미니즘 성들은만들었다. 몇몇 급진적인 페미니즘 사이 소설 ‘이갈리아의 딸들’에서 이름을 따 트에서 벌인 일에 대한 ‘미러링’이라 왔다. 일베를 미러링해 뭐가 잘못인지 고 주장한다. 영화관에서 배우의 보 대 여주겠다는 취지와는 달리 남혐 언어폭 사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의미로 쓴 ‘웅앵웅’이라는 ‘군대 얘기만 임을 설명하는 영상에서 ‘오조오천번’ 차별 의도가 담긴 ‘힘죠’와는 달리 이게 력, 아동폭행, 남성표현을 도촬 유출 등의 문제 말 자체 아닌 젠더 갈등이 뿌리 남자’라는 의미로 쓰거나, 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2017년 왜 문제인가 싶은 단어도 논란의 표적 방 를반복하는 일으켜 2017년 운영을 중단했다. 이 말 자체 아닌 젠더 갈등이 뿌리 무언가를 급하게 먹는 모습을 표현하 영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여성 직장 이 된다. 지난 9일 유튜버 ‘중년게이머김 정치·경제 불안, 불평등 구조 탓 후 극렬 여성주의 성향 이용자들은 워마 정치·경제 불안, 불평등 구조 탓 는 인터넷 신조어옮겨갔다. ‘허버허버’를 인으로 보이는 시청자가 “우리 XX이 실장’은 한 온라인게임을 설명하는 영 특정 집단 대상 배타성 드러내 드와 여시 등으로 이처럼게걸 일 스럽게 음식을 먹는 남성이라는 뜻으 오늘도 십점 만점에 오조오천억이야” 상에서 ‘오조오천번’이라는 표현을 사 베와 메갈은 일란성 쌍둥이인 셈이다. 특정 집단 대상 배타성 드러내 로 쓴다는 허버허버 논란이 라는2017년 댓글을방영된 단 것이 유행을 탔다. 한 용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일베에서 범죄것이다. 현장에서 어쩔줄 모르는 일자 지난달 카카오는 이 단어가 들 참치 광고에 ‘오조 오억개 에서 여성회사에서 직장인으로 보이는 시청자가 여경을 비하하는 ‘오또케’라는 여혐 단 어간만들어내자 이모티콘 판매를 중단했다. “우리 XX이 오늘도 십점 만점에 오조 최근에는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 어를 메갈은 무개념 중장년 ‟Ჟῆ”ᴈ ᩧᵀ ᜃᵉ ῰᳅᭙ 2030의미하는 남성들은‘개저씨’로 ‘메갈 쪽에서 먼저 오천억이야”라는 댓글을 단 것이 유행 등진흥교육원(양평원)에서 내놓은 영상 남성을 응수했다. ᵁ‛ ᚾᙫ῵ᶡ ᧇ᳍ 시작한 일’이라는 구독자가 을 탔다. 한 참치 회사에서 광고에 ‘오조 ᱉ᠩᡀ 이 논란을 빚었다. 지난해 2월 제작한 이 극성 맘카페 회원을입장이다. ‘맘충’이라고 비난 ᚾᙫῷᡀ 400만 명에 달하는 게임 유튜버 ‘보 오억개의 레시피’라는 제목을 달기도 ᩸ᥫ 영상에는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가정 하자 메갈에서는 ‘애비충, 허수애비’라 ᚾᙫ῵ᶡ 합친 말)’ 했다. 하지만 일부 남성 유저들을 중심 ᱉ᠩᡀ 하는 내용이 담겼다. 나윤경 원장은 “성 는겸’은 말을‘보이루(보겸+하이를 만들어냈다. 으로 “여초 커뮤니티에서 남성 정자 수 인지 교육으로 남성 스스로가 자신은 라는 인사 때문에 홍역을 치렀다. 여 ᪁ὄᴍᡀ 초 사이트에서 혐오)’ 표 ᱟᙦ 정부 차원‘여혐(여성 개입 의견 갈려 가 많다고 희롱하는데 쓰는 표현”이라 성폭력을 가하는 남성과는 다른 부류의 전문가들, ᚾᙫῷᡀ 현이라고 문제를 제기했기 가장 때문이다. 갈등이 오프라인으로 크게 며 “반감을 느끼는 단어는 피해야 했다”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시민적 이같은 ᴜᦁ ᴏἀᦇὫ ᢔᴖᭌᩫᴍ 가톨릭대 철학과 강사인 윤지선씨는 표출된 것이 2018년 혜화역 시위다. 홍익 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실장은 “걸러냈 ᭙᩸ ‟Ჟῆ” ᨑᵉᴈ ᯗᙥ᭙ ᵇ᡺ 의무”라고 말했다. 학술지에 실린 남성 ‘한국남성성의 미대 크로키 수업에서 누드모델 어야 한다고요? 모르는데 어떻게 걸러 ᛃᯗ ᱹ᳾ 젊은 네티즌들이 날선 공방을 주고받 대지난해 ᵁ‛ ᯗᙥ῵ᶡ 불완전변태과정’이라는 논문에서 ‘보 ᱉᳾ 내나요? ”라고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지 기 시작한 것은 ‘일베(일간베스트저장 의 얼굴과 성기를 몰래 촬영해 워마드에 ᩸ᥫ X+하이의 합성어로 초등학교 남아들 ᯗᙥ῵ᶡ 난 12일 해당 부분을 삭제한 영상을 새 소)’ 사이트에서 시작됐다. 2010년 ‘디시 올린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이 워마드 ᱉᳾ ᧇ᳍ ᯗᙥ 이 일상 안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하 로 올렸다. 인사이드’에서 갈라져 나온 일베는 아 회원이던 여성 동료 모델을 범인으로 체 는 여혐 용어’라고 주장했다. 보겸은 이같은 ‘언어 전쟁’에 대해 2030 남성 동성애, 패륜, 노무현 전 대통령과 5·18 포하자 “여성이 몰카 피해자일 때는 수 가톨릭대, 철학연구회, 한국연구재단 들은 몇몇 급진적인 페미니즘 사이트 민주화운동 비하 등으로 여러 차례 물 사를 하지 않다가, 피해자가 남성이라니 ᱟᙦ ᯗᙥ 등에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에서 벌인 일에 대한 ‘미러링’이라고 주 의를 빚었다. 이에 맞서 디시인사이드를 재빠르게 움직인다”며 Ŵ _ ᡒ ᭙ᴏ ឬ៝ ᧰ ᡒᬲ Სᤪᴏ ᭒ᨑᵚᬦ 결국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장한다. 영화관에서 배우의 대사가 잘 이용하던 여성들은 2015년 메갈리아 사 6 차 례에 걸쳐 ᴜᦁ ῷᛡᱱᥭᶣ₀ᴩᡃ ᨶᢼᱯ᲋ᛠ᭝ἦ 이 논문을 비롯해 워마드, 여시(여 들리지 않는다는 의미로 쓴 ‘웅앵웅’이 성시대) 등에는 ‘한남’이라는 표현이 라는 표현을 ‘군대 얘기만 반복하는 남 자주 등장한다. 이들은 ‘한국 남자’ 자’라는 의미로 쓰거나, 무언가를 급하 의 준말이라고 해명하지만 실제로는 게 먹는 모습을 표현하는 인터넷 신조 깜깜이·절름발이·장님 등 일상 속 차별 언어 많아 한국 남성을 벌레로 비하하는 ‘한남 어 ‘허버허버’를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 충’을 의미한다. 어린이들은 ‘한남 유 는 남성이라는 뜻으로 쓴다는 것이다. 충’이라고 부른다. 최근에는 여성가족 지난해 8월31일 정은경 질병관리청 등도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대신 ‘말 하지만 어디까지가 관용어고, 어디 허버허버 논란이 일자 지난달 카카오는 부 산하 한국양성평등진흥교육원(양 장은 “앞으로 브리핑에서 ‘깜깜이 감 문이 막힌’, ‘주먹구구식’으로 쓰자 부터 차별인지 기준을 정하기가 어려 이 단어가 들어간 이모티콘 판매를 중 평원)에서 내놓은 영상이 논란을 빚 염’ 대신 ‘감염경로 불명’으로 표현하 는 것이다. ‘벙어리장갑’도 ‘손모아 운 것도 사실이다. 미국에서도 ‘레임 단했다. 었다. 지난해 2월 제작한 이 영상에는 겠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들이 차 장갑’으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구미 덕(절름발이 오리)’이라는 말은 여전 2030 남성들은 ‘메갈 쪽에서 먼저 시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가정하는 내 별적 용어라며 개선을 요청했기 때문 에서는 이같은 문제를 한차례 겪었 히 쓴다.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장 작한 일’이라는 입장이다. 구독자가 400 용이 담겼다. 나윤경 원장은 “성인지 이다.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도 지 다. 흑인 대신 아프리카계 미국인, 스 은 “과거 서울맹학교 교명을 시각장 만 명에 달하는 게임 유튜버 ‘보겸’은 ‘보 교육으로 남성 스스로가 자신은 성폭 난해 국회 질의 과정에서 ‘절름발이 튜어디스 대신 항공승무원(플라이트 애인학교로 바꾸려다가 오히려 동정 이루(보겸+하이를 합친 말)’라는 인사 력을 가하는 남성과는 다른 부류의 정책’이라는 말을 썼다가 사과했다. 어텐던트)을 쓰는 이유다. 리눅스·트 하는사람이라는 것으로 느껴진다는 학생들의 반 때문에 홍역을 치렀다. 여초 사이트에서 것을 증명하는 것이 시민 일상에서 흔히 쓰는 차별적 언어 위터 등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올해 대로적 무산된 적이 있다”며 “단어 하 ‘여혐(여성 혐오)’ 표현이라고 문제를 제 의무”라고 말했다. 는 생각보다 많다. 장애인먼저실천 초 인종차별 논란이 벌어질 수 있는 나하나젊은 바로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했기 때문이다. 가톨릭대 철학과 강 네티즌들이 날선 공방을 주고 운동본부는 2019년 내놓은 ‘장애 관 블랙리스트와 화이트리스트 대신 디 사회받기 전체적으로 소수자의 존 사인 윤지선씨는 지난해 학술지에 실린 시작한 것은 인권을 ‘일베(일간베스트 련 올바른 용어 가이드라인’에서 ‘꿀 나이리스트·얼로우리스트를 쓰겠다 중하는 문화와 제도를 갖추는 것이 ‘한국남성성의불완전변태과정’이라는 저장소)’ 사이트에서 시작됐다. 2010 먹은 벙어리’, ‘장님 코끼리 만지기’ 고 나섰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논문에서 ‘보X+하이의 합성어로 초등 년 ‘디시인사이드’에서 갈라져 나온 제732호 40판 일베는 아동성애, 패륜, 노무현 전 대 통령과 5·18민주화운동 비하 등으로 여러 차례 물의를 빚었다. 이에 맞 서 디시인사이드를 이용하던 여성들 은 2015년 메갈리아 사이트를 만들었 다. 메르스와 페미니즘 소설 ‘이갈리 아의 딸들’에서 이름을 따왔다. 일베 를 미러링해 뭐가 잘못인지 보여주겠 다는 취지와는 달리 남혐 언어폭력, 아동폭행, 남성 도촬 유출 등의 문제 를 일으켜 2017년 운영을 중단했다. 이후 극렬 여성주의 성향 이용자들은 워마드와 여시 등으로 옮겨갔다. 이 처럼 일베와 메갈은 일란성 쌍둥이인 셈이다. 일베에서 범죄 현장에서 어 쩔줄 모르는 여경을 비하하는 ‘오또 케’라는 여혐 단어를 만들어내자 메 갈은 무개념 중장년 남성을 의미하는 ‘개저씨’로 응수했다. 극성 맘카페 회

편파수사 규탄 시위를 벌였다. 메갈에서 원을 ‘맘충’이라고 비난하자 이같은 갈등을 잠재울 뾰족한 는문제는 ‘애비충, 허수애비’라는 말을 만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국립국어원의 들어냈다. 이대성 학예연구관은 “오조오억, 보이 전문가들, 정부 차원경우 개입말의견 갈려 루, 허버허버 현상의 자체에는 이같은 갈등이 오프라인으로 가장 죄가 없는데 꼬투리를 잡아서 사람(메 크게 표출된 것이사회문화적인 2018년 혜화역 시 신저)을 괴롭히는 분위기 위다.비롯된 홍익대것”이라고 미대 크로키 에서 말했다.수업에서 젠더 갈 남성 누드모델의 얼굴과 성기를 몰래 등이 심해지다 보니 애꿎은 단어까지 촬영해 워마드에 올린 사건이 발생했 곁다리로 끌려와 비아냥이나 혐오의 도 다. 경찰이 워마드 회원이던 여성 동 구로 쓰인다는 것이다. 그는 “원래는 가 료 모델을 ‘홍어’가 범인으로전라도 체포하자 “여성 치중립적인 사람을 비 이 몰카말이 피해자일 때는성차별적 수사를 하지 하하는 된 것처럼 뜻이 않다가, 피해자가 남성이라니 재빠르 있다, 없다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들이 게 움직인다”며 6차례에 걸쳐 편파수 어떻게 받아들이고 소비하느냐가 중요 사 규탄 시위를 벌였다. 하다”고 덧붙였다. 단순히 단어의 문제 갈등을 잠재울 가 문제는 아니라 이같은 정치·경제적인 불안이 뾰족 바탕 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국립국어 에 깔려있다는 점도 해결을 어렵게 하 원의 이대성 학예연구관은 “오조오 는 요소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 억, 보이루, 허버허버 현상의 경우 말 수는 “정부나 사회가 지나치게 한쪽 편 자체에는 죄가 꼬투리를논란 잡 을 들어주는 것에없는데 대한 반발에서 아서 사람(메신저)을 괴롭히는 사회 이 시작되는 만큼 정부나 사회에서 젠 문화적인 분위기에서 비롯된 것”이라 더 차별 관련 신조어들이 만들어지는 고 말했다. 젠더 갈등이 심해지다 보 것을 부추긴 면도 없지 않다”고 지적했 니 애꿎은 단어까지 곁다리로 끌려 다. 한희정 국민대 교수는 “성차별 또는 와 비아냥이나 혐오의 도구로 쓰인다 혐오의 언어는 사회구조적으로 특정 집 는 것이다. 그는 “원래는 가치중립적 단에 대한 배타의 정서를 표출하는 것” 인 ‘홍어’가 전라도 사람을 비하하는 이라며 “경제적으로 각박해지고 불평 말이 된 것처럼 성차별적 뜻이 있다, 등 구조가 심화하면서 공격하기 쉬 없다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들이 어떻 운 집단을 대상으로 개개인의 불안 게 받아들이고 소비하느냐가 중요하 과 불만을 해소하려는 경향이 나타 다”고 덧붙였다. 단순히 단어의 문제 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 아니라 정치·경제적인 불안이 바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개입하는 부 탕에 깔려있다는 점도 해결을 어렵 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게 하는 요소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 의견이 엇갈린다. 임 교수는 “전체가 잘 학과 교수는 “정부나 사회가 지나치 못된 의식을 가진 것이 아니라 2%의 사 게 한쪽 편을 들어주는 것에 대한 반 람들이 논란을 만들어 자신들의 이익을 발에서 논란이 시작되는 만큼 정부 대변하려는 것”이라며 “단어 자체를 막 나 사회에서 젠더 차별 관련 신조어 을 수는 없지만, 일상적인 영역까지 퍼 들이 만들어지는 것을 부추긴 면도 지지 차원에서 개입할 필 없지 않도록 않다”고정부 지적했다. 한희정 국민 요가 있다”고 말했다.또는 반면혐오의 이 연구관은 대 교수는 “성차별 언어 “국가 기관이나 공공성을 가진 곳에서 는 사회구조적으로 특정 집단에 대한 이것은 아니다라고 규정 배타의성차별 정서를어휘다, 표출하는 것”이라며 “ 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대중들에게 고 경제적으로 각박해지고 불평등 구조 민거리를 만들어주고 시간이 걸리더라 가 심화하면서 공격하기 쉬운 집단 도 합의해 나가도록 을 자율적으로 대상으로 개개인의 불안과유도하 불만 는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을편이 해소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 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개입하는 부 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임 교수는 “전체가 잘못된 의식을 가진 것이 아니라 2% 의 사람들이 논란을 만들어 자신들 의 이익을 대변하려는 것”이라며 “단 어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일상적 인 영역까지 퍼지지 않도록 정부 차 원에서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 다. 반면 이 연구관은 “국가 기관이나 공공성을 가진 곳에서 이것은 성차 별 어휘다, 아니다라고 규정하는 것 은 위험하다”며 “대중들에게 고민거 리를 만들어주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율적으로 합의해 나가도록 유도하 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김창우 기자, 오유진 인턴기자 changwoo.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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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종합

2021년 4월 17일 토요일

A5

TK 출신 김부겸, 집권 5년차 총리로 지명 당·정·청 하루 만에 ‘원샷 재편’ 국토 노형욱 등 장관 5명 낙점 정무수석 이철희, 대변인 박경미 재보선 참패 여권 전열 재정비 통합형 정부와 쇄신형 청와대, 그 리고 강성 ‘친문’ 성향의 집권 여 당 지도부. 친문 일색이던 당·정·청의 색깔 이 16일 하루 만에 재편됐다. 문 재인 대통령이 이날 단행한 개 각과 청와대 개편, 같은 날 진행 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의 결과다. 이날 ‘원샷’으로 진행된 여권 전체의 진용 변화에는 문 대통 령이 남은 임기 1년을 어떻게 운 용할지에 대한 구상이 반영돼 있 다는 분석이 나온다. 4·7 재·보궐 선거 참패의 충격을 딛고 여권 전체의 전열을 새롭게 재정비하 면서 문재인 정부 임기 말을 대 과 없이 이끌어 나가겠다는 의도 가 담겨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 다. 특히 이번 체제 개편은 사실 상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인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세균 국무 총리 후임으로 김부겸 전 행정안 전부 장관을 지명했다. 이번 개 각의 핵심이다. 김 후보자는 문

재인 정부 최초의 영남(경북 상 주) 출신 총리다. 전임 이낙연(전 남)·정세균(전북) 총리가 호남 출 신이었다는 점에서 지역 안배 차 원의 ‘통합형’ 인사라는 게 청와 대의 설명이다. 실제로 김 후보자는 국회의원 4선 경력으로 2016년 20대 총선 에서는 기존의 경기 군포 지역구 를 내려놓고 민주당의 불모지라 불리는 대구로 내려가 당선됐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김 후보자는 통합형 정치인으로 지역주의 극복과 사 회 개혁, 국민 화합을 위해 헌신 해 왔다”며 “대화와 타협을 중시 하는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을 가진 분”이라고 소개했다. 김 후보자를 제외한 다섯 명의 신임 장관 후보자는 모두 관료나 전문가 출신이 맡았다. 과학기술 정보통신부 장관엔 임혜숙 국가 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이, 산업 통상자원부 장관엔 문승욱 국무 조정실 2차장이 낙점됐다. 고용노 동부 장관은 안경덕 경제사회노 동위원회 상임위원이, 국토교통

부 장관은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 장이, 해양수산부 장관은 박준영 현 차관이 각각 맡게 됐다. 문 대통령은 특히 후임자 청문 회까지 자리를 지키게 될 다른 장 관들과 달리 변창흠 국토부 장관 은 즉각 사임시키고 차관 직무대 행 체제로 전환했다. LH 사태에 따른 반발 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 실장은 “재·보궐선 거에서 나타난 정부에 대한 국민 의 요구를 겸허히 수용하고 심기 일전해 국정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계기로 삼기 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신임 청와대 정 무수석에 이철희 전 의원을, 청와 대 사회수석에 이태한 국민건강 보험공단 상임감사를 임명했다. 방역기획관을 신설해 기모란 국 립암센터 교수를 발탁했고 정책 통인 박경미 청와대 교육비서관 을 신임 청와대 대변인에 임명하 며 ‘친문’ 일색이던 청와대 진용 을 개편했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 는 “문 대통령이 남은 임기를 어 떻게 정리할지 고민한 내용이 반 영된 것으로 평가한다”며 “매번 정파적 논란에 휩쓸리며 좌초됐 던 주요 정책의 성과를 이제라도 내려는 의도로 읽힌다”고 말했다. 강태화·윤성민 기자 thkang@joongang.co.kr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16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에 도착한 뒤 취 재진에 지명 소감을 밝히기 위해 문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게시판 중앙일보 이메일(edit@joongang. ca)로 보내주시면 신문에 게재됩 니다. 전화, FAX 접수는 받지 않 습니다.  날짜순으로 게재해 드립니다.

교민 동정

com 후원: 밴쿠버 예술인 협

른 장년회 회원 가산점수(10%)

회 /알레그로 코러스

등으로 결정. 참가기간: 예 선(2021년 4월 30일 까지), 본

[알레그로 코러스]

선일자는 예선합격자에게 추

-보컬리스트 모집

후 통보함 결과발표: 캐나다

대상: 노래를 좋아하는 열정적

한인 늘푸른 장년회 카페 및

인 누구나 취지: 하모니 완성

밴쿠버 내 일간 신문 문의:

도, 실력향상, 음악 이론/ 콘서

캐나다 한인 늘푸른 장년회

[민동필 박사]

트 찬조 출연, 커뮤니티 행사 

(kessc2013@gmail.com)

-생물학+공부 방법

꾸준히 수업에 임하는 연주자

온라인 강의

원함 일시: 매주 (토) 오후 4

[예술인 협회]

내용: 현재의 소화기관, 당

시-5시30분 문의: 디렉터 40

-Virtual 강의 (9)

뇨, 그리고 암에 관한 내용을

년 멘토 서동임 / 604-505-4187

 제목: 롯시니`는 왜 베토

마무리 짓는 대로 다양한 주제

,vkas7890@gmail.com

벤 보다 인기가 더 많았나?  일시: 5월 1일 (토) 오후 4~5

를 통해 피라미드식 경쟁사회의 꼭대기에 오르는 훈련으로서의

[늘푸른 장년회]

시30분 영어 강의: 피아니

공부 방법을 다룸/ 생물학 강의

-온라인 노래 경연대회

스트 서동임 (40년 멘토)작

후 계속되는 공부 방법 방송 시

 COVID-19 확산에 따라 자의

품 연주: 솔로 피아노 서동

리즈를 통해 치열한 경쟁이 벌

적 격리에 들어간 밴쿠버 한인들

임 윌리암 텔 서곡,/ 도둑 까

어지고 있음에도 상대는 인식하

의 답답하고 불편한 심정을 위로

치 서곡 Die Diebische Elster

지 못하도록 만들어 피를 흘리

하고 역량 있는 숨은 음악예술

Overture/대만 출신 오페라

지 않고도 승자가 되는 공부 방

인 발굴을 위한 온라인 노래 경

가수 Shelly Shen 열창/유명한

법을 접할 수 있음 대상: 고

연대회를 아래와 같이 실시 분

세빌리아의 이발사, MFA 내

등학생, 대학생, 학부모 시간:

야: 팝송, 가곡, 한국 전통가요(

쇼널 타이완 대학졸업/이태리,

한국어 생방송 강의: 매주 (토)

트롯 등) 참가대상: BC 주 거

일본, 중국, 캐나다 콘서트 페

오후 5시 30분/영어 생방송 강

주자. 성별, 연령, 거주자 신분 구

스티벌 참가페다고지 뉴 잉글

의: 매주 (금) 오후 5시 장소:

분 없음. 2020년도 대상 및 금상

랜드 대학, Utah 대학 링크:

온라인 (유튜브: PonderedE-

수상을 제외한 기타 입상자도 참

밴조선 커뮤니티 참조 문

ducation으로 검색)

여 가능. 단 총 3회 이상 참가자

의: 604-505-4187 /vkas7890@

는 해당사항 없음. 시상: 대상

gmail.com미팅 ID: 861

[한인노인회]

전체(1명) $1,000. 각 분야별 금상

2525 4410/패스코드: 376982

 밴쿠버 한인노인회와 UBC

(1명) $300, 은상(2명) $200, 동

한인학생의 한인노인와 위한

상(3명) $100의 상품권 증정 

가평전투70주년

쇼핑, 배달 등 도움 서비스 

참가요령: 참가자 1인당 분야별 2

-손글씨쓰기 캠페인

연락처-노인회 사무실 604-

곡 이내의 노래를 5분 이내 분량

 주밴쿠버총영사관은 총영

255-6313 UBC 학생 대표:

의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늘푸른

사관 인스타그램 (kculture-

604-354-2535

장년회 이메일(kessc2013@gmail.

invan)을 통해 #손글씨가평

com) 송부. 자가 연주 또는 유

전투70주년 캠페인을 진행하

[알레그로 앙상블]

튜브(Youtube)나 기타 음원을 이

고 있음 멋진 손글씨 사진(

-연주자 모집

용한 반주 삽입 가능. 성명, 성

또는 영상)을 찍어 주신 분들

피아노 부문: *Junior: 8~12

별, 연령, 거주자 신분 및 연락처

중, 15명을 선정하여 $50 아

세 (Sibling 환영) 봉사연주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 참

마존 e기프트 카드를 보내드

Certificate 제공/ *Intermedi-

가자 정보와 영상물 사용 동의

릴 예정이오니, 관심 있는 많

ate: 13~17세/ *Senior: 18~30세

서(http://cafe.daum.net/KESSC

은 분들의 참여 바람 참여

이상 성인 / *전공자: 음대 전

에서 다운로드 가능)를 함께 보

방법 및 상세 내용은 총영사

공 졸업자, 학생, RCM ARCT/

낼 것 부득이한 경우 휴대전화

관 인스타그램 kcultureinvan

BC 뮤직 페스티벌 3회 연속

(604) 838-1329의 메시지, 카톡으

을 참고

2 피아노 1위  현악, 관, 성

로 전송 가능. 유튜브 채널 “늘

악 파트 : 솔로 연주, 듀엣, 트

푸른 KTV” 참조 심사방법: 전

[6.25 71주년 기념 사진전]

리오문의: 피아니스트 서동임

문심사위원 평가점수(60%), 선정

 장소: 코퀴틀람 도서관

604-505-4187,vkas7890@gmail.

된 회원 평가단 점수(30%), 늘푸

 기간: 5월1일~5월31일


A6

벤쿠버 종합

2021년 4월 17일 토요일

이 민 ·교 계 · 비 즈



“제주는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비즈니스

[캐나다 쉬핑] -로히드점 택배방 오픈

램 소개

캐나다 쉬핑이 고객님의 더 욱 나은 편의를 위해 로히드 한남 마트 2층에 택배방 1호 점을 오픈하였습니다. 영업 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 7시, (토) 오전 10시-오후 5시)  랭리 본사, 및 각 지역마다 연 계된 접수처에서도 택배 접수 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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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원천지혜요 원천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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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택 구매자가 꼭! 알아야 할 점과 밴쿠버 주택 경향 일시: 5월26일(수) 오전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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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stellak@success.bc.ca or https://tinyurl.com/bcejzaj9 교계

[글로리아 일터 선교회] -Hyfive 5차원 성경묵상/ 공부법 강의  원동연 박사님을 포함하여 4 분의 목사님들이 삶을 피하지 않 는 방법, 인식의 틀을 새롭게 하 는 방법, 삶이 변하는 과정에 대 해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함  일시: 3월 20부터 매주 (토) 저

캐나다응급대응혜택(CERB) 등 신청지원 재택근무 중 온 라인 서비스 제공 COVID-19 관련 캐나다 응 급대응혜택(CERB), BC 임시 렌트보조 프로그램 등연방정 부와 주정부 각종 혜택 신청 집중 신청지원 문의: 장기 연/ 236-880-3071/ 이메일 esther.chang@success.bc.ca

20세기 인류비극의 21세기 해법

텔 라 (Stella MJ Kim):직통전

시-12시 등록 및 문의: 김 민

[모자익] -응급대응혜택(CERB) 무료 신청지원

화해와 상생, 정의와 회복의 모범

녁 10시 (12주 과정) ZOOM으 로 수업문의 : 주효영 목사 778 780 8815

[밀알] -토요사랑의교실 "함께예배" 일시: 4월 17일 오전 10시  방법:온라인에서 '줌'을 사용하여 함께 예배를 드림. 예배를 마친

2018년 제주4·3 70주년을 맞아 제주인들은 “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를 외쳤다. 민주화 이후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 권의 가치를 살려낸 4·3의 대 한민국 본령으로의 당당한 포 함을 말한다. 폭력투쟁을 통한 이념의 추구는 국가에 의해 당 연히 평정되어야 하나, 민간인 에 대한 학살은 절대 허용되어 선 안된다. 제주 4·3특별법 전부개정안 이 통과된 올해 나는 위의 말 을 “제주는 대한민국의 미래입 니다”로 바꾼다. 다른 인간비극 과 비교할 때 제주4·3은 치유와 회복에서 가장 앞선 성취를 보 여준다. 진실규명, 명예회복, 입 법적 합의, 사법적 구제. 국가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회복적 정의, 공동체 복원과 치유, 용 서와 화해, 상생과 공존, 추념 과 교육… 거의 모든 면에서 제 주4·3은 20세기 인류비극에 대 해 21세기 인류가 도달한 최선 의 해법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진보-보수의 대화와 타협에 관 한 한 예술적 경지를 보여준다. 김대중 정부 당시 4·3특별법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 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의 제정은 보수정당 한나라당 의 발의로부터 비롯된 것이었 다. 또한 당시 4·3희생자들에 대한 포용은 한국전쟁 참전자 들에 대한 최초의 참전수당 지 급(참전군인 등 지원에 관한 법 률·참전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 률)과 함께였다. 참전수당 지급 은 외환위기를 겪던 김대중 정 부로서는 하나의 경이였다. 진 보정부의 보수 포용이었다. 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의 공 식사과와 ‘제주4·3사건진상 조 사 보고서’의 채택 역시 진보보수 합의의 산물이었다. 고건 총리는 초안 완성 이후 격론이 벌어지자 정부 기관과 관련 단 체들에게 충분한 이의제기 시 간을 주었고, 마침내 최종 합 의에 도달하였다. 지금껏 제주 4·3은 정부가 공식 조사보고서 를 채택한 유일한 과거사 사건 이다. 이명박 정부는 4·3평화공원 을 개원하였고, 박근혜 정부는 4·3희생자 추념일을 국가기념일 로 지정하였다. 보수정부의 4·3

공식추념일 제정이었다. 7·27 ‘ 유엔군 참전의 날’ 제정과 함 께였다. 4·3특별법 전부 개정을 통해 배·보상, 특별재심, 추가 진상조 사의 길을 연 문재인 정부는 또 한 ‘유엔참전용사의 명예선양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 한국 전에 참전한 맹방들에 대한 국 제보훈·국제연대와 함께 간다. 게다가 이번 특별법 전부개정안 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통합 조정한 산물이었다. 제주 현지에서는 도의회와 함 께 보수의 원희룡 도지사는 4월 3일을 유일한 지방공휴일로 지 정했을 뿐만 아니라, 상대당 진 보인사를 제주시장에, 4·3유족 회장을 서귀포시장에 임명한다. 모범적인 포용이자 협치였다. 오늘날 한국은 세계 최고 갈 등국가의 하나이다. 진보 민주 와 보수 민주의 진영투쟁으로 공준(公準)과 공정은 실종되었 다. 우리 안의 한 예외사례를 통해 이 끔찍한 진영 수렁을 넘 어보자. 민주화 이후 제주4·3의 극복과정은 한국문화의 정수를 오롯이 보여준다. 일찍이 조지 훈이 꿰뚫었듯 한국정신의 근 본은 “모든 대립된 것을 한 솥 에 넣고 끓여서 또 다른 하나 의 세계를 창출해내는 절충과 융섭”이다. 4·3회복과정이 딱 그 렇다. 이제 4·3의 치유와 회복의 도

후, 친교를 나눔 팬데믹 상황 에서 안전을 고려하여 온라인으

[ISSofBC] -미성년 시민권 신청 무료 온 라인 강좌 일시: 4월 20일(화) 오전 10 시30분 - 오후 12시 강사: 한인 정착상담인, 이사벨 리 내용: 1)미성년 단독 또는 동반 신청시 차이점 2)대한민 국 국적 관련 사항 3)출생증 명서 및 주요 서류 준비 4)인 터뷰/선서식 현재 상황 문 의: isabel.lee@issbc.org로 이 름과 전화번호로 요청영주 권 정보 필수 제공/영주권자 우선 등록 [그랜빌 석세스] -정부 보조 무료 펀딩 프로그

로 진행참여하실 분은 카톡이 나 문자로 연락주시기 바람문 의: 604-339-4417

유형길 화백 작품 전시 주제: 나의 영원한 평화의 상 징 장소: 밴쿠버 한인회관 (1320 E Hastings St., Vancouver), 주밴쿠버총영사관 민원 업 무실(1600-1090 W Georgia St., Vancouver), ANVELY #111e4501 North Rd, Bby(상설) 문 의: 604-433-0107

제73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일인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행방불명인 묘역에서 유족들이 참배하고 있다.

뉴스1

정을 보편적 국제지표로 만들 어 세계와 공유할 때다. 그것은 20세기 인류비극에 대한 21세 기 인류지혜의 대표모델이 될 것이다. 4·3의 치유와 회복과정 은 반도체·원전·스마트폰·자동 차·조선산업과 함께 대한민국 의 빛나는 원천지혜이자 원천 기술이기 때문이다. 가장 큰 슬픔이 자아낸 가장 큰 지혜다. 시작은 마을과 제 주로부터였다. 현장이 뿜어내는 영혼의 화해였다. 그것이 나라 의 발전과 민주화를 만나면서 발화한 것이다. 가공할 학살현 장 하귀를 보자. 고향마을 이름 복원과 화해의 제단 영모원 건 립을 위한 여러 권의 두꺼운 일 지들은 궁극의 화해를 위한 인 간의 간구가 얼마나 고결하고 절실한지를 증거한다. 전율할 감동이 온 몸을 감싼 다. 일지 읽기를 잠시 덮을 만 큼 아린 부분도 있다. 이해와 화해를 위한 회의와 대화는 두 텁고 깊었다. 고창선과 배광시 를 포함한 해원과 상생의 선각 들 앞에 머리를 숙이는 까닭이 다. 모두가 넉넉치 않은 시절이 었음에도 영모원 건립을 위한 자발적 추렴 액수는 거듭 놀라 게 된다. 마을과 공동체의 일이 라면 헌신과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제주 정신의 발현이리라. 인간은 타인의 주장과 고난 에 공감할 줄 알아야한다. 부 모·자녀·형제자매의 하나뿐인 생명을 잃고도 끝내 용서와 화 해를 이뤄내는데, 그와는 비교 할 수조차 없는 권력과 물질을 놓고 못할 이유가 없다. 인류의 한 최고 철학자는, 학살의 터전 위에 화해의 성전을 세우리라고 잠언한다. 절대적 비극을 체험 한 자들이 갖는 절대적 깨달음 때문이다. 제주는 그 분명한 증 거다. 절대적 인류비극의 또 다 른 현장인 전체 한국인들은 언 제 깨달을 것인가. 인류는 여전히 폭력과 학살 의 유산으로 고통받고 있다. 제 주의 성취를 나비의 날개짓 삼 아 온 누리가 평안과 안녕을 되 찾길 소망한다. 4월 3일 비가 그 친 제주 4·3평화공원 위로 영롱 한 무지개가 떠올랐다. 박명림 연세대 교수·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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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2021년 4월 17일 토요일

2021년 4월 7일 수요일

오피니언 A7

지는 연습 마음 읽기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지고 싶다는 소망을 간절하게 가져본 적이 있는가? 지지 않는 자신의 모습 에 환멸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일부 러 져주는 인정(人情)의 상황을 말하 는 것이 아니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 인 전략적 상황을 말하는 것도 아니 다. 한 번쯤은 져주어야만 하는 호혜 (互惠)의 상황을 말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이기려는 욕망이 괴물처럼 자 라나, 삶의 모든 영역에서 자신이 이 겨야만 하는 비극적인 상황을 말하는 것이다.

지 않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주저하 지 않는다. 관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도 꼭 그 사람이 아니어도 된다는 생 각에 관계를 끊는 파국적 선택으로 갈등을 종결해버린다. 어떤 경우에도 상대의 자존심을 건드려서 본때를 보 여주려고 한다.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 도 될 일임에도 반드시 상대의 자존 심에 상처를 내고야 만다. 자신의 역 린을 건드린 사람이라고 판단되면 가 차 없이 내친다. 하지 말아야 할 말, 넘 지 말아야 할 선을 의도적으로, 그리 고 습관적으로 넘는다. 이들이 정말 무서운 이유는 자신들 의 파국적 선택을 반성한다는 점이다.

DNA처럼 박힌 이기는 습관 지지 못하는 괴물

지지 않는 사람들은 이기는 방법을 어떻게든 찾아낸다. 때로는 합법적으 로 또는 불법적으로. 이겨야만 큰 성 공이 뒤따르는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 하고 절대 지지 않는다. 아니 지지 못 한다. 사소한 영역에서조차 그렇다. 자신이 지고 있다고 판단되면 그들은 본능적으로 편법을 도모한다. 천성 이 악해서가 아니라, 이기는 습관이 DNA처럼 새겨진 탓에 지고 싶어도 질 수 없는 불행한 괴물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지지 않는 사람들은 삶의 전 영역을 이기는 영역으로 채운다. 공적인 영역 이 아닌 지극히 사적인 영역에서도 자 신이 모든 것을 주도하고, 자신이 그 중심에 서기를 원한다. 지는 영역에는 애초부터 발을 들이지 않기 때문에 지 는 경험은 갈수록 빈약해진다. 지지 않는 사람들의 가장 큰 흠은 갈등을 풀어가는 지혜와 진심이 부 족하다는 점이다. 이들은 자신이 지

제17298호 40판

삶의 여유와 따뜻함 가지려면 지는 경험 두려워하지 말아야

가까운 사람들에게 자신의 고뇌와 과 오를 토로하면서 겸손함이라는 승리 까지 거머쥔다. 이미 그들의 손에 의 해 잘려나간 사람들은 이 괴물들을 위한 성찰과 겸손의 예식에 또다시 희 생당하는 것이다. 지지 않는 괴물들 의 깔끔한 마무리가 아닐 수 없다. 이 들에게 무섭지만 따뜻한 사람이라는 양가적 이미지가 붙여진 이유다. 제대로 지는 연습 필요

지지 않는 이 괴물이 자기 안에서 거친 숨소리를 내며 살고 있다는 절 망을 가져본 사람들이라야 지고 싶다 는 소망의 간절함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이라야 지고 싶어도 지지 못하는 고통을 느낄 수 있다. 세상은 우리에게 이기는 연습만을

시킨다. 이기는 습관은 성공의 상징이 되었고, 이기지 못한 자의 아픔을 보 듬는 일은 성공한 자의 미덕이 되었 다. 그러나 세상의 큰 문제들은 이기 지 못한 사람이 아니라 지지 못하는 사람들에 의해 생겨난다. 질 줄도 모 르고 져본 적도 없는 자들의 감정싸 움 때문에 원만히 해결될 문제가 악 화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권력자들 과 엘리트들의 일탈은 지지 못하는 그 들의 고질병 때문이 아니던가. 지는 연습을 해야 한다. 져주는 것 이 아니라 제대로 져야 한다. 가장 효 과적인 연습 방법은 내가 질 수밖에 없는 영역을 많이 만드는 것이다. 자 신이 초보인 영역에 직접 들어가 고 수나 스승들을 만나봐야 한다. 내 삶 에 내가 중심이 되지 않는 영역 하나 쯤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지지 않는 괴물들은 그런 영역조차 자기가 주도 해서 만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기가 주도해서 만든 초보 영역은 또 하나의 지지 않는 영역이 될 뿐이다. 주도하지 말고 끌려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지는 영역이 있는 사람에게는 정직 함이 있고 여유가 있으며 따뜻함이 있다. 지지 않는 사람에게는 성공은 있을지 몰라도 진심이 없다. 타인에 대한 애정도 심각하게 부족하다. 그들 에게 세상이란 자기가 지지 않도록 도 와주는 수단일 뿐이다. 지는 연습이 되어 있는 사람들이라야 지는 사람들 을 보듬을 수 있다.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 지 않는다/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 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정호승 시인의 시 한 구절을 이렇게 바꿔서라도, 이제부터 지는 연습을 충실히 하고 싶다. ‘나는 지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지는 것을 사랑하지 않 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거수기 이사회 놔두고 ESG경영? 노트북을 열며 장정훈 산업1팀장

올해 경영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ESG다. 연초부터 이재용, 최태원, 정 의선, 신동빈, 김승연 회장 등이 예외 없이 강조한 게 ESG 강화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 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 (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 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새로운 경영 전략이다. 이미 영국이나 독일, 스웨덴 등에서 연기금이 투자해 높은 수익을 낸 기업들이 ESG에 강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여러 기업으로 퍼져 정착해 있다. 국내에서도 금융위 원회가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의 ESG 공시를 의무화하면서 우리 기업도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 가 됐다. 하지만 국내 기업이 추진 중인 ESG 전략에서는 유독 G가 보이 지 않는다. 이와 달리 세계경제포럼 (WEF)은 ESG의 3개 축 중 G를 가 장 강조한다. 그래서 우리 기업에도 G 강화를 위해 대표이사의 이사회 의장 겸직이나 거수기 노릇 하는 이 사회를 개혁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기업 중 상당수는 아직도 대표이사가 퇴직 고위 공무 원이나 판·검사, 교수 중에서 이사 선 임하는 걸 당연시하고, 또 그들을 대

관이나 대국회 로비스트로 활용하는 구조를 바꾸지 않고 있다. 그 결과 기 업의 이사회는 경영진 견제라는 본래 의 기능을 잃은 채 거수기라거나 들 러리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64개 대기업 상 장계열사 277곳의 이사회에 올라온 안건 6716건 중 99.5%가 원안대로 통 과했다. 반대는 단 33건(0.5%)뿐이었 다. 현대자동차·포스코·GS·현대중 공업그룹 계열사에선 반대가 단 한 건도 없었다. 우리 기업들이 ESG에 아무리 매 달려도 G를 빠뜨린다면 온전한 목적 을 달성할 수 없다. 사실 새로운 경영 전략은 시대마다 등장해 유행하다 사 라지곤 했다.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들어 봤을 ‘시너지’(1960년대 등장), ‘글로벌 스탠다드’(90년대), ‘6시그마’ (2000년대), ‘지속가능성’  ‘CSR’(사 회적 책임·2008년 금융위기 이후) 등 이다. 그때마다 어느 기업은 시너지를 냈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올랐고, 사 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성장했 다. 또 다른 기업은 그저 사내 게시판 에 어느 순간 붙어있던 단어로만 기억 할 것이다. ESG 경영 전략은 우리 기업을 변 화시킬 것인가, 아니면 또 하나의 기 억 속의 단어로 남을 것인가. ESG가 한 철 유행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체 질을 개선하고 가치를 상승시키려면 G의 강화, 이사회부터 제자리로 돌려 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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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피니언

2021년 4월 7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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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치료제처럼 코로나 백신 특허권 풀어 생산 늘리자 신성식의 레츠 고 9988

세계 코로나백신 접종 현황

대륙별 접종 현황

주요 0명 접종국

단위: % , ※1회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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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50개국

33 세계 195개국 중 백신을 한 명도 안 맞 비 EU EU 은 나라는 50개국(영국 이코노미스트 6.9 중앙아시아 17.4 15.8 집계)이다. 에티오피아·소말리아·콩고 0.7 주요 백신 공유 현황 동아시아 민주공화국 등의 아프리카와 우즈베키 7.5 6.9 중미 스탄·키르기스스탄 등의 중앙아시아, 남아시아 3.4 중동·북아프리카 쿠바·수리남 등의 중남미에 많다. 반면 미국 캐나다·멕시코 AZ백신 400만도즈 이스라엘·영국·미국 같은 선진국이 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헝가리 로나19 백신을 싹쓸이했다. 미국은 아 오세아니아 0.6 공여의사 오스트리아 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쟁여 두고 3 체코 도 풀지 않는다. 캐나다·멕시코에 400만 슬로베니아 도즈를 공유했을 뿐이다. 체코에 코로 나19가 급증하자 헝가리·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가 백신 이웃돕기를 자처하 에 코백스 퍼실리티(국제 백신 공급 공 로나19 백신은 안 해본 플랫폼에서 생산 고 나섰다. 동체)가 출범한 것은 국제 공조 결실”이 한다. 4개 공정으로 나뉘고, 공정별로 인도·남아공 WTO에 정식 제안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최근 온라인 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국제활동가의 목 공장이 다르다. 공정이 까다로워서 단시 백신 아파르트헤이트 대안 부상 판 기사에서 국제 활동가들이 이런 불 소리를 빌려 특허 유보의 후보로 모더 간에 많은 양을 생산하기 쉽지 않다”고 평등을 ‘백신 아파르트헤이트(vaccine 생산 가능 국가 몇 곳 안 돼 걸림돌 나 백신을 제시했다. 미국 국립알레르 말했다. 묵현상 국가신약개발사업단장 apartheid)’라고 부른다고 소개했다. 기·감염병연구소와 공동 개발했고, 최 은 “백신의 원료는 세포배양 배지(배양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악명 높은 인종차 종 단계에서 세금 7조원이 지원됐으며, 액)에다 병·주사기·뚜껑 등의 자재가 필 별주의에 빗댔다. 국제 활동가들은 백 제단체 300여개가 지지한다. 테워드로 수많은 미국인이 임상시험에 참여한 점 요하다. 백신회사의 기술 이전이 없으면 신의 특허권을 일시적으로 정지해 생 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 을 들었다. 생산 노하우도 공유해야 한 생산 조건을 찾는 데만 2년 걸릴 것”이 산량을 늘리자고 제안한다. 근거는 세 구(WHO) 사무총장도 “지금 아니면 언 다고 강조한다. 피터 메이바덕 ‘의약품 라고 말했다. 묵 단장은 “우리가 특허를 계무역기구(WTO)의 도하선언이다. 제”라며 지지한다. 하지만 미국 등 선진 시민접근 프로그램’ 이사는 모더나 백 일시 중단하거나 국내 생산 백신 수출 WTO는 1995년 ‘무역 관련 지적재산 국 반대가 큰 장벽이다. 신을 ‘국민의 백신’이라고 평가했다. 을 중단했다가는 코백스 1000만명분을 권에 관한 협정(TRIPs)’에서 특허 보 전례가 있다. 90년대 아프리카에서 에 하지만 가디언은 특허를 유보해도 백 못 받게 되고 화이자·모더나가 물량 공 호를 결정했다가 2001년 도하선언에서 이즈가 창궐하자 비싼 약값을 감당하지 신을 생산할 만한 데가 미국이나 유럽 급을 줄일 게 뻔하다. 반도체 특허권 중 공평한 의약품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 못한 남아공을 비롯한 사하라 이남 아 말고는 별로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미 지 등의 반격을 받으면 어떡하느냐”라 해 지적재산권을 제한할 수 있다고 선 프리카 국가들이 강제실시권을 발동해 국 텍사스 베일러의대 국립열대의학스 고 우려한다. 언했다. 특허를 정지하려면 각국 정부 연간 1인당 1만 달러인 약값을 1달러로 쿨의 피터 호테즈 박사는 “백신 생산 인 한국 정부도 지난해 말 강제실시권 문 가 강제실시권을 동원하면 된다. 인도· 낮췄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오명 프라와 인적 자본이 문제”라고 말한다. 제를 분석했으나 실효성이 낮은 것으로 남아공은 지난해 10월 건건이 강제실 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13 식약처 관계자는 “에이즈치료제는 화 판단했다고 한다. 보건 당국은 지난달 말 시권을 동원하기보다 코로나19 대유행 년 조류독감이 번지자 글로벌 제약사들 학합성물이라서 원료 확보나 생산이 그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수출을 인도 기간에 TRIPs를 일괄적으로 유예하자 이 동남아에 유전체 정보를 달라고 요 리 어렵지 않지만 백신은 생물학적 단백 처럼 막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검 는 청원서를 WTO에 냈다. 세계 90여 구했으나 ‘이거 가져가서 백신 만들어 질 제제라서 생산할 수 있는 데가 제한 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가 6일에는 “가 개국과 국경없는의사회·앰네스티 등 국 비싸게 팔 텐데’라며 거부했다”며 “이번 돼 있다”고 말했다. 오명돈 교수는 “코 능한 부분을 최대한 검토하고 있다”고

콩고민주공화국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스스탄 중남미 남미

10.3

쿠바 수리남

자료: 영국 이코노미스트 백신 트래커

입장을 바꾸는 듯한 뉘앙스를 비췄다. 오명돈 교수는 “미국이 국제적인 리 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디 언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7000만 도즈 의 백신을 국제적으로 분배하는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5일 세계 백신 외교 책 임자를 임명한 것도 이의 하나로 보인 다. 블링컨 장관은 “가능한 한 빨리 움 직이겠다”고 말했다. 7월 4일 코로나 독 립을 목표로 정한 만큼 미국의 움직임 이 빨라질 수 있다. 다른 대안은 쉽게 많이 생산할 백신 을 개발하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5일 기존 독감 백신과 같은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1상)이 브라질·멕시코· 태국·베트남에서 동시에 곧 시작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마운트 사이나이 이칸 의과대가 개발했다. 달걀에 바이러스를 주입해서 배양하는 전통 방식의 기법이 다. 저렴하게 많이 생산할 수 있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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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98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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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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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7일 수요일

문화

2021년 4월 17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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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동기 걸그룹 아째르 “매니저는 빅마마 교수님” 19학번19학번 과 동기 걸그룹 아째르 “매니저는 빅마마 교수님”

3월 엘레강떼로 데뷔한 7인조 걸그룹 아째르(Azer). 호원대 K팝학과 19학번 재학생이다. 여성그룹 빅마마 멤버인 신연아 호원대 교수가 제작했다. 최유진김민서강유경이재인박소연남미정장주연(왼쪽부터).

“저요? 자기소개를 뭐라고 해야 하지? K팝 학과 19학번인가?(웃음)” 자기소개를 부탁하자 수줍어하다가 까르르 웃는 7명은 걸그룹이라기보다 는 캠퍼스에서 만날 법한 대학생 같았 다. 지난달 4일 ‘엘레강떼(Elegante)’라 는 곡으로 데뷔한 7인조 걸그룹 ‘아째르 (Azer)’다. 인류 최초 여성이란 뜻의 이 집트어로, 당당하고 자신 있게 스스로 의 역사를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담았 다고 한다. 이들은 모두 같은 대학 같은 과 동기 다. 강유경, 김민서, 남미정, 박소연, 장주 연, 이재인, 최유진 등 멤버 전원이 전북 군산 호원대 K팝 학과 19학번이다. 호원대는 대학혁신 사업의 일원으로 2019년 K팝 학과를 만들었다. 기존에 있던 실용음악과 교수들과 상의해 내 린 결정이었다. 결과는 성공적. 첫해 별 다른 광고 없이 정원 30명을 채웠다. 이 후 정원은 43명(2021년)으로 점차 늘어 나고 있다. 지원자들이 몰리기 때문이 다. 2021학년도 경쟁률은 8.52:1이었다.

지방대 소멸론이 이들에겐 낯선 이야 기다. 이들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는 건 K 팝 학과의 학과장 신연아 교수다. 신 교 수는 여성그룹 빅마마의 멤버이기도 하다. 이들을 걸그룹으로 데뷔시킨 이 유를 묻자 신 교수는 웃으며 “억울해 서”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과 학생 상 당수가 기획사 오디션도 보고 연습생 활동도 했던 아이들인데, 데뷔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그런데 스무살이 넘으 니 기획사는 더는 관심을 두지 않고, 학 생들도 의기소침해 있는 경우가 많더 라. 가요계 선배이자 교육자로서 끝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고 말했다. 처음부터 걸그룹 결성을 목표로 했던 건 아니었다. 신 교수는 “처음에는 유명 걸그룹의 노래를 따라 하는 커버 그룹 정도로 생각했는데 진행하다 보니 의욕 이 생겨 일이 커졌다”고 말했다. 남미정 은 “처음에는 12월에 발표할 학기 말 과 제 정도로 생각했다”며 “걸그룹으로 데

호원대 K팝 학과장 신연아 교수

여느 대학생과 다르지 않다. 혹독한 단 체 생활이나 엄격한 사생활 금지는 없 데뷔 기회 놓친 학생들 위해 기획 다. 모두 학교 기숙사나 인근에서 자취 첫 곡‘엘레강떼’유튜브 조회 40만 하고 휴대전화도 자유롭게 이용한다. 데 멤버들 “장병들 부르면 언제라도  ” 뷔 후에도 이재인은 카페에서, 장주연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다. 학교 뷔할 거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 수업이나 아르바이트 등이 없을 때는 다”고 말했다. 막상 걸그룹을 만든다고 함께 모여서 연습도 하고, 유튜브에 내 해도 간단한 일이 아니다. 수백억 원에 보낼 영상을 어떻게 만들지 논의한다고 서 수천억 원의 자본 규모를 가진 기획 한다. 김민서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사들과 똑같이 경쟁하긴 어렵다. 이들 무대가 별로 없으니 우리처럼 대형 기 은 최대한 쥐어짜 수십 분의 일의 가격 획사 소속이 아닌 걸그룹에게는 오히려 으로 만들어냈다. 기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곡은 신 교수의 지인에게 ‘저렴한’ 가 실제로 음악프로그램에 한 번도 서 격에 받고, 안무는 K팝 학과 학생들이 지 못한 이들이지만 데뷔곡 ‘엘레강떼’ 모두 참여해 만들었다. 트레이닝은 학 는 39만7000회(6일 오전 10시 현재)의 과 교수들이 맡았다. 멤버들은 19학번 조회 수를 기록했다. 댓글은 2700여개. 학생을 대상으로 선발 과정을 거쳤다. 대부분 외국인이 올렸다. 이재인은 “국 신 교수는 “다들 뛰어났는데, 그룹을 결 적도 다양하다. 브라질팬은 거기로 와 성하려면 ‘합’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선 서 공연해주면 안 되냐고도 한다(웃 발되지 않은 학생들에게 미안할 뿐”이 음)”며 “함께 각종 번역기를 돌려가면 라고 말했다. 서 댓글 반응을 보는 게 즐거움 중 하 걸그룹으로 데뷔했지만 일상생활은 나”라고 말했다. “‘호원대’를 기획사 이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름으로 아는 분들도 있다”(강유경)고 한다. 딸이 대학 생활을 하는 줄 알았는데, 걸그룹으로 데뷔했다는 소식을 들은 가 족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대부분이 깜 짝 놀라며 가장 든든한 팬이 됐다. 기획 사 연습생이었다가 중도에 나온 경험이 있는 박소연은 한때 아버지가 “걸그룹 을 할 거면 집을 나가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지만 지금은 딸의 동영상을 친구들 에게 자랑하는 열렬한 팬이다. 장주연 도 “유튜브에 나온 댓글까지 확인해서 알려줄 정도”라고 말했다. 학교 과제 정도로 생각했다가 덜컥 걸 그룹으로 데뷔한 멤버들은 조금씩 욕심 이 나는 모양이다. 두 번째 음반도 내고, 음악프로그램에도 서보고 싶다던 이들 은 “아, 그리고 이 말씀 꼭 드리고 싶다” 며 강조했다. “국군장병 여러분, 저희 불 러주시면 대한민국 방방곡곡 어디든지 갈 수 있어요. 브레이브걸스보다 더 열 심히 할게요.”(최유진)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고선웅 “광주의 뼈아픈 상처, 당사자보다 제3자가 얘기해야” 지난해 10월 초연한 뮤지컬 ‘광주’는 ‘편의대’의 합창으로 시작하고, 편의대 원인 박한수가 이끌고 간다. 편의대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에서 민간에 침 투한 사복 군인을 이르는 말. 이들이 민 간인 폭력을 부추기는 임무를 맡았다 는 증언이 2019년 나왔다. 연출가 고선 웅은 “가발 변장을 하고 차례로 들어 갔다는 인터뷰 기사에 충격받고, 연극 적 상상력을 풀기 좋은 소재라 봤다”고 했다. 이 뮤지컬은 광주문화재단이 5·18 40 주년에 공동제작사를 공모해 만들었다. 서울 대학로 초연 후 고양·부산·전주·광 주 등에서 무대에 올랐다. 연극 ‘조씨 고 아, 복수의 씨앗’,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등 히트작을 낸 스타 연출가 고선 웅과, 오페라 ‘1945’ ‘달이 물로 걸어오 듯’ 등으로 작품·대중성을 인정받은 작 곡가 최우정이 합류했다. 5·18의 진한 비극을 기대했던 관객 중엔 지난해 첫 공연에 실망한 이들도 있었다. 공연 예매 사이트에는 “5·18이 주제인데 어째서 편의대원이 중심에 있 제17298호 40판

는지 끝까지 이해할 수 없다.” “좀 더 노 13~25일 공연 뮤지컬‘광주’연출 골적이어야 한다.” 등의 리뷰들이 올라 5·18 당시 사복 군인이 주인공 왔다. ‘뻔하지 않은 화음’최우정 합류 5일 만난 고선웅은 “리뷰를 전부 다 봤다. 이번엔 더 간결하고 자상하게 관 객의 이해를 돕는 쪽으로 손봤다”고 했 다. 뮤지컬 ‘광주’는 이달 13~25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인터뷰에서 고선웅과 최우정은 비극 을 비극적이지 않게, 슬픔에 젖어있지 않도록 그리는 객관성의 힘을 강조했다. 고선웅은 극을 많이 손봤지만 편의대원 을 중심에 놓은 설정은 바꾸지 않았다. “그 사람이 있어야 광주시민의 모습을 온전하게 보여줄 수 있다. 광주의 뼈아 픈 상처를 당사자보다는 제3자가 이야 기해야 한다.” 따라서 그는 주인공이 ‘서 울 사람’인 편의대원이기 때문에 광주 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평에 대해 “오해” 라고 했다. 슬픔에 빠지지 않는 비극은 고선웅의 주특기다. 출세작인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에서도 복수의 어두움에 짓눌리 뮤지컬 ‘광주’를 무대에 올리는 작곡가 최우정 [사진 라이브(주)] 지 않았고, 셰익스피어 ‘리어왕’은 오락 (왼쪽)과 연출가 고선웅.

비극 ‘리어외전’으로 비틀었다. 고선웅 은 “광주를 소재로 할 때는 늪에 빠지기 쉽다”고 했다. “비극을 비극의 정통적 인 방식으로 보여주는 늪이다. ‘그렇게 고통스러웠는데 어떻게 가볍게 표현할 수 있냐’는 굴레다.” 그는 “그럼에도 극 은 관객과 줄타기를 해야 하고 동화와 이화를 반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우정은 연출가와 뜻을 같이하는 작곡가다. “음악이 구체적 역사적 사건 을 다룰 때 자칫 잘못하면 선동의 도구 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음악은 바짓 가랑이를 붙잡고 한 방향으로 가지 말 라고 해야 한다.” 최우정은 감정적 장면 에서 슬프지 않은 음악을, 뻔하지 않은 화음을 넣어 드라마를 객관화시켰다. 고선웅은 “우정씨의 음악은 신파를 거 부했다. 젖으려 하면 딛고 일어선다”고 했다. 두 창작자는 바깥에서 본 시선으 로 그린 내부의 이야기를 보는 관객들 이 스스로 해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 여 지를 남겨놓는다. “슬픈데 슬프지 않고, 기쁜데 기쁘지 않아야 관객이 극을 완 성하는 재미가 있다.”(고선웅)

1999년 희곡으로 신춘문예에 당선됐 던 고선웅이 5·18을 소재로 삼은 작품 은 이번이 네 번째다. 연극 ‘들소의 달’ (2009), ‘푸르른 날에’(2011), ‘나는 광주 에 없었다’(2020)에서도 광주를 다뤘 다. 그는 “공연하는 사람들이 할 수 있 는 게 그렇게 많지 않다. 이야기를 통해 마음을 헤아리는 일뿐”이라고 했다. 최 우정도 “우리가 기억해야 할, 할아버 지·할머니의 기억 속 이야기를 객관화 시키고 노래로 남기는 일이 음악의 역 할”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2019년 국립오페라단의 창 작 오페라 ‘1945’에서 처음 만났다. 두 나라의 위안부가 서로를 위로하는 이야 기다. ‘광주’에서도 비극에 매몰되지 않 는 연출, 드라마를 따라가지 않는 음악 으로 다시 만났다. 고선웅은 “광주 이야 기는 심리적인 벽이 있다. 관객을 객석 에 앉게 하기까지가 참 어렵다. 하지만 보고 나면 ‘아, 그런 얘기가 아니었네’ 하면서 재미와 감동을 하도록 만들고 싶다”고 했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A16 전면광고

2021년 4월 17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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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6일 2021년 2021년 4월화요일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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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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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에 갑자기 생긴 분화구  온난화 시한폭탄 드러냈다 강찬수의 에코사이언스 환경전문기자

지난달 23일 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좌 초하면서 막혔던 수에즈 운하가 3일에 야 정상을 회복했다. 물류 대란을 겪은 전 세계 해운회사들은 이 같은 상황이 언제든 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걱정에 북극항로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북극해를 지나는 북극항로는 아시아 와 유럽을 잇는 최단 거리 항로다. 수에 즈 운하를 거치는 것보다 운항시간을 10여일 줄일 수 있다. 최근까지 여름철 짧은 기간에만 운항이 가능했지만, 지 구온난화로 북극해 얼음이 줄고 쇄빙선 성능도 향상되면서 겨울에도 운항이 가 능해졌다. 실제로 한겨울인 지난 1월 액 화천연가스(LNG)를 실은 쇄빙LNG선 이 시베리아 북서부 북극해의 야말 반 도 사베타 항을 출발해 중국까지 항해 했다. 쇄빙LNG선은 한국 조선업체가 세계 최초로 건조했다. 그렇다면 북극항로 항해와 시베리아 천연가스는 지구온난화가 인류에게 가 져다준 선물일까. 지난해 7월 16일 야말 반도 상공을 비 행하던 러시아의 한 헬기 조종사는 땅 위에 생긴 지름 25m, 깊이 30m의 커다 란 구멍을 발견했다. 분화구를 덮고 있 던 흙덩어리는 주변 200m까지 날아갔 다. 조사를 맡은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의 석유·가스연구소 연구팀은 지난 2월 ‘지구과학(Geosciences)’에 발표한 논 문에서 “이 분화구는 땅속에 고였던 메 탄가스가 지난해 5~6월 폭발하면서 생 긴 것”이라고 밝혔다. 야말 반도 인근에 서는 2014년 이런 분화구가 처음 발견됐 고, 이번 것까지 17개가 발견됐다. 가스

지난해 7월 북극해 러시아 야말 반도에서 발견된 지름 25m의 분화구. 영구동토층이 녹고 유기물이 분해되면서 땅속에 메탄이 쌓여 폭발하면서 생긴 것이다.

배출량은 연간 1380만~1770만 톤에 이 수에즈운하 사고에 북극항로 주목 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산 화탄소로 환산하면 3억7500만 톤, 세계 쇄빙선 LNG 운송 선물이기만 할까 7위인 한국 배출량의 절반 수준이다. 동토층 메탄 방출로 기후재앙 우려 시베리아에는 드넓은 영구동토층이 탄소중립 달성해야 예방할 수 있어 분포한다. 여기에는 1조 톤에 이르는 유 기탄소가 저장돼 있다. 전 세계 토양 유 기탄소의 절반이다. 지구 평균기온이 지 금보다 높았던 중생대 백악기에는 북극 지방에도 숲이 있었고, 이 숲이 빙하기 를 거치면서 땅속에 갇혔다. 최근 북극 의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영구동토층 과 퇴적물이 녹고, 땅속 유기물을 미생 물이 분해해 이산화탄소와 메탄을 만든 다. 특히 혐기성(무산소) 상태에서는 유 기탄소의 4분의 1이 메탄으로 전환된다. 세계 최초로 건조한 쇄빙LNG선이 얼음을 깨면 계산 방식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메탄 서 운항하고 있다. [사진 대우조선해양] 은 이산화탄소보다 23~100배의 온실효 과를 갖고 있어 메탄 방출은 지구 온난 압력으로 땅이 솟아오른 작은 언덕도 화를 더욱 가속한다. LNG의 주성분이 수천 개나 된다. 바로 이 메탄이다. 호수에서도 메탄이 새 나오고 있다. 지난달 24~25일 독일 함부르크대학 미 항공우주국(NASA) 연구팀은 지난 토양과학연구소는 ‘시베리아 영구동토 해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한 논문에 층과 기후변화’를 주제로 온라인 국제 서 “북위 50도 이상의 고위도 지방에 자 심포지엄을 열었다. 심포지엄에서 러 리 잡은 호수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총 시아과학원 세르게이 지모프 연구원

은 “2002~2019년 위성 데이터를 분석 해 7~9월의 메탄농도 지도를 만들었다” 며 “9월에는 영구동토층 분포지역 절반 에서 메탄 농도가 지구 평균 농도보다 5~15 ppb 높았다”고 강조했다. 광범위한 지역에서 메탄이 새 나오고 있다는 의 미다. 지모프 연구원은 특히 “지구온난화 가 지금 같은 추세로 계속된다면 영구 동토층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인위 적인 배출량보다 우세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 막스플랑크 기상연구소 소속 스 티그빌켄스켈트 연구원 등은 “마지막 빙하기 이후 해수면 상승으로 영구동토 층 등 300만㎢의 땅이 북극해에 잠겼는 데, 가스 분출을 막는 ‘뚜껑’인 해저 영 구동토층이 녹으면 엄청난 메탄이 방출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해빙 연구가인 피터 와담스 교 수는 그의 책 빙하여 잘 있거라에서 “2040년까지 북극 메탄으로 인해 지구 기온이 0.6도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 망했다. 막스플랑크 기상연구소는 “21 세기 인류가 기후변화를 막지 못하면 22세기에는 북극 해저 영구동토층이 녹

[사진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는 속도가 15배로 빨라질 것”이라고 경 고했다. 인류는 쇄빙LNG선이 아니더라도 이 미 파이프라인으로 운반하는 영구동토 층 천연가스에 중독됐다. 메탄을 그냥 방출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천연가스를 태우면 온실가스가 나온다. 지구 기온 이 오르고, 영구동토층이 녹는 악순환 이 이어진다. 북극 메탄은 선물인 동시 에 기후재앙을 부르는 ‘시한폭탄’도 되 는 셈이다. 이 시한폭탄이 터지지 않게 하려면, 결국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수밖에 없다. 온실가스 배출 을 최소화하고, 나머지 배출되는 것은 산림으로 흡수하거나 포집·저장해 온실 가스 순 배출량을 제로(0)화해야 한다.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대 법학대학 원 산하 정책연구소는 전 세계 738명의 경제학자를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를 발표했다. 설문에 참여한 경제학자 의 74%는 ‘즉각적이고 과감한 행동을 통해 온실가스를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경제학자들까지도 온실가스 감축을 앞 세울 정도로 기후 위기는 우리 눈앞에 다가와 있다.

제17297호 40판


A18 종합

2021년 4월 17일 토요일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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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7일~28일

STYLE

윤여정 패션 키워드

품격있게, 젊게, 당당하게‘70대 뉴룩’만들다 서정민 기자/중앙 컬처&라이프스타일랩

관행·트렌드나이에 구애 안 받아

meantree@joongang.co.kr

드레스·셔츠·청바지 다 잘 어울려

은 소재의 반지를 4개의 손가락에 착용 했는데 특히 엄지와 새끼손가락에 착용 한 모습이 요즘 젊은 친구들이 많이 하 는 스타일이라 굉장히 멋스러웠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 김민희 등 젊은 친구들 보고 배워 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 연기 경력 56년 차, 올해 74세인 이 배우는 ‘옷 잘 입는 동시대적 감각이 스타일의 핵심 할머니’로도 유명하다. 검정 정장 바지에 흰색 셔츠, 무릎까 지 오는 길이의 검정 원피스, 스트라이 프 티셔츠에 검정 오버코트, 도트 무늬 원피스와 점퍼, 베이지색 니트 스웨터와 카디건…. 공항패션이든, 레드카펫이든, ‘윤스테이’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서든, 윤여정을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모습들이다. 노년 여성들이 우중충해 보 인다는 이유로 블랙&화이트 컬러를 피 하고 원색과 화려한 무늬의 옷을 입을 때, 윤여정은 언제나 그 대척점에 서 있 다. 그런데 그 모습이 심플하고 멋지다.

‘윤여정다움’이 윤여정 패션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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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의 가치를 아는 여자

특히 격식을 갖춰 입어야 할 때 그가 자주 입는 무릎길이의 검정 원피스는 1920년대 디자이너 코코 샤넬이 진취 적인 여성들을 위해 만든 ‘리틀 블랙 드 레스’로 모던함과 우아 함의 상징이다. 체구가 작고 마른 몸매의 그가 만약 여느 여배우들처 럼 화려한 컬러와 무늬, 요란한 레이스 장식으 로 휘감긴 드레스를 입 었다면 아마 옷에 몸이 파묻힌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패션잡지 ‘보그’의 신 광호 편집장은 윤여정 의 이런 패 션 스타일 에 대해 “유행이나 인 기에 구애받지 않는 베 이식(B a sic)·클 래식 (Classic)·타임리스(Timeless)라는 키 워드로 정의할 수 있다”며 “이는 패션 피플들의 종착역이기도 하다”고 말했 다. “윤여정 선생이 자주 들고 다니는 에르메스 ‘버킨 백’이나 ‘켈리 백’도 어 떤 장소, 어떤 옷과 매치해도 잘 어울 리는 클래식 아이템이다. 이 백을 드는 사람은 여럿 있지만 풀 세팅 정장이 아 닌, 모노톤의 기본 셔츠와 바지 또 는 스트라이프 티셔츠와 청바지 에 푸슬푸슬한 곱슬머리, 작은 알의 검정 선글라스와 매치 한 사람은 한 명뿐이다. 그 렇게 그는 대한민국에 없 던 자신만의 캐릭터로 ‘70 대의 뉴룩’을 만들어내고 있다.” 2013년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 출연 당시 남 다른 패션 감각의 비결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배 우)김민희가 패셔니스타 라 옷을 잘 입는다. 그래 서 김민희에게 먼저 쇼 핑을 한 뒤 연락하라고 한다. 이후에 민희가 산 옷을 그대로 구입한다.” 이후에도 그는 제729호 40판

1 패션지 화보에서 흰색 더블 브레스티드 슈트를 입은 윤여 정. 사진 보그(김영준 사진가). 2 젊은 시절의 윤여정. 3 영화 ‘계춘할망’에 출연했던 김고은 과 함께한 모습. 이날 윤여정은 ‘리틀 블랙 드레스’를 입었다. 4

4 스트라이프 무늬 티셔츠에 검정 코트를 입은 모습. 5 고 다 이애너비의 80년대 모습을 연 상시키는 클래식 도트 원피스. 6 ‘어코(어깨에 코트를 걸치는) 스타일’로 차려입은 윤여정. [중앙포토, 일간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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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인터뷰에서 “함께 영 화·드라마에 출연한 공효 진김효진김고은 등 옷 잘 입는 젊은 친구들의 옷차림을 잘 관찰했다가 같은(스타일의) 옷을 산 다”고 밝힌 바 있다. 간호섭 홍익대 교수 (패션 디자이너)는 “젊 은 친구들을 관찰하면 서 배우고 새로움에 도전 하는 동시대적 감각이 윤

여정 스타일의 핵심”이라 고 단언했다. “어떤 인터 뷰에서 나이와 편견에 관 해 이야기하면서 자신은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 모르는 분야에선 나이와 상관없 이 늘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으려 한 다는 말이 생각난다. 패션에도 이 철학 이 그대로 반영되는 것 같다.” 실제로 2013~2014년 방송된 ‘꽃보다 누나’ 출연 당시 그의 옷차림은 스무 살 이상 차이 나는 김희애이미연의 패션과

비교해도 전혀 뒤처 지지 않을 만큼 젊 고 캐주얼했다. 스키 니 청바지에 스니커 즈는 기본. 오버사이 즈 패딩이나 허리 위 로 올라오는 짧은 길 이의 보머 점퍼도 거 뜬히 소화했다. 요즘 방송 중인 ‘윤스테이’ 에선 바지 밑단 통이 5 넓은 청바지에 래퍼 들이 즐겨 입는 후드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2018년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 은 짐승들’ 포스터 작업에 참여했던 이 한욱 스타일리스트는 “동년배 여사님 들이 커다란 알 형태의 유색 보석을 좋 아하는 데 반해, 윤여정 선생은 개인 소 장품으로 쿨한 느낌의 플래티넘 또는

패션 대모로 꼽히는 진태옥 디자이너는 그를 처음 만났을 때를 이렇게 기억했다. “명동 ‘쎄씨봉’에 갔을 때 무대 위에는 송 창식·조영남·이장희씨가 있었는데 마침 어떤 아가씨가 막 문을 열고 들어왔다. 함께 갔던 친구가 ‘저 아가씨가 요즘 잘 나가는 신인 배우 윤여정’이라고 가르쳐 줬다. 내가 알고 있는 여느 여배우들과 달리 청바지에 흰색 셔츠 차림의 깔끔하고 담백한 모습이 배우 같 지 않아서 참 멋스러웠다.” 반세기 전 이야기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윤여정의 패션에는 ‘윤 여정다움’이 존재한다. 지춘희 디 자이너는 “젊은이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고 호기심도 많다. 벽이 없다. 나이라는 숫자에 자신을 가 두지 않는 마인드가 패션에서도 잘 드러난다”며 “그 나이에 그렇 게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까. 말 한마디를 해도 맛깔스 럽고 정확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윤여정 스타일이 패션에서도 그 3 대로 드러난다”고 했다. 패션은 생활 철학이 드러나는 단면이기도 하다. 답답한 사람은 답답 하게, 쿨한 사람은 쿨하게 입는다. 윤여 정다운 패션은 당당함과 유머 감각이 라는 바탕에서 시작되지 않았을까. 그가 에르메스, 샤넬, 반클리프&아 펠 등 초고가 럭셔리 브랜드의 매니아 인 건 업계에선 이미 오래된 사실이다. ‘너무 사치스러운 것 아니냐’ ‘협찬 아니 냐’ 쑥덕임이 커지자 2013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속 시원하게 말 했다. “다 내 돈으로 내가 벌어서 사는 것이다.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을 방탕 하게 쓰는 게 아니라서 난 떳떳하다. 잘 난 척하는 게 비굴한 것보다는 낫지 않 느냐.” 얼마 전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 에 출연해서는 “난 협찬을 안 받는 게 아니라 (브랜드가)안 해준다. 늙은 사 람이 입으면 안 산다고. 그래서 다 내가 사 입는다. 그러니 열심히 일해야 한다” 며 웃음폭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의 유머 감각은 여러 예능 프로그 램에서 충분히 검증됐다. 최근에는 영화 ‘미나리’와 관련해 솔직하고 진심 담은 ‘윤 선생 영어’로 해외 인터뷰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유 머 감각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 서 재밌는 사람은 가까이 두고, 재미없는 사람은 멀리 한다”고 밝힌 바 있다. LVMH 그룹 내 최고 경영자 중 한 사 람이었던 미레유 갈리아노가 쓴 프랑스 여자는 늙지 않는다에서 나이 들수록 아름다워지는 프랑스 여자들의 비결을 묻는 말에 그는 “마음가짐이 바로 묘약” 이라며 “당당하게 나이 먹기”를 조언했 다. 윤여정도 마찬가지다. 그의 스타일은, 늙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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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21년 4월 17일 토요일

윤여정 이번엔 미국배우조합상, 오스카 한발 더 다가갔다 ‘미나리’로 한국 첫 여우조연상 화상 시상식 때 “내 영어 별로냐” 경쟁 배우들 “퍼펙트” 엄지척 영화 부문 상 유색인종이 휩쓸어

“제가 서구에서 인정받았군요. 정말, 정말 영광이에요. 특히 배우 동료들이 저를 여우조연상에 뽑아줬다는 게요.”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74) 이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배우조합 (SAG)상 여우조연상을 차지했다. 4일 저녁(현지 시간) 코로나19로 비대면으 로 진행한 화상 시상식에서다. 지난해 ‘기생충’의 외국어영화 최초 대상격인 앙상블상(출연진 전원) 수상을 잇는 2 년 연속 한국 최초 기록이다. 윤여정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눈이 휘둥그레지며 입을 딱 벌렸다. 미 국에서 열리는 시상식을 한국시간 5일 오전 서울에서 지켜보던 터. 후보 중 자신의 얼굴이 클로즈업되자 두 뺨을 손으로 감싸며 “제 감정을 어떻게 표 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매우 기쁘 고 행복하다. 감사하다”고 영어로 소 감을 밝혔다. 미국배우조합상은 배우 들이 투표해서 뽑는 상인 만큼 더욱 각별하다면서다. 그가 “내 영어 실력이 별로냐”며 “ 내가 맞게 말하고 있냐. 모든 게 익숙 하지 않다”고 머뭇대자, 화면을 통해 흐뭇하게 지켜보던 다른 후보들이 앞 다퉈 격려했다. 일흔넷 동갑내기 미국 배우 글렌 클로즈(‘힐빌리의 노래’)는 양손 엄지를 치켜세우며, 영국 배우 올리비아 콜맨(‘더 파더’)은 양손 엄지 와 검지로 동그라미를 만들며 “완벽하 다!(Perfect)” 고 외쳤다. 재미교포 2 세 정이삭 감독이 1980년대 자전적 가 족 이민사를 그린 ‘미나리’에서 윤여 정이 연기한 엉뚱한 외할머니 순자에 게 다들 반한 걸까. 이날 여우조연상 경쟁자들은 윤여정을 내내 사랑스러 운 눈빛으로 지켜봤다. 윤여정이 올리 비아 콜맨, 글렌 클로즈, 마리아 바칼

Kamloops Photograph by KTW

4일(현지 시간) 비대면 개최된 미국배우조합(SAG)상 시상식에서 미나리 배우 윤여정이 한국 최초 여우조연상에 불리자 경쟁작 후보들도 큰 박 수와 함께 환호를 보내며 축하했다.

[사진 SAG 인스타그램]

로바(‘보랏 속편’)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부르며 “감사한다”고 했을 땐 모두 미소지으며 박수를 보냈다. 재미교포 2세 정이삭 감독이 1980년 대 자전적 가족 이민사를 그린 ‘미나 리’는 제작을 겸한 주연 스티븐 연의 남우주연상, 앙상블상 후보에도 올랐 지만, 아쉽게 수상은 불발됐다. 윤여정을 비롯해 이날 미국배우조 합상 영화 부문은 유색인종 배우들 이 트로피를 싹쓸이했다. 남우주연상 은 지난해 암으로 세상을 떠난 ‘블랙 팬서’ 배우 채드윅 보스만이 유작인 넷플릭스 음악영화 ‘마 레이니, 그녀 가 블루스’로, 여우주연상도 이 영화 의 비올라 데이비스가 받았다. 남우조

연상은 흑표당 실화 영화 ‘유다 그리 고 블랙 메시아’의 다니엘 칼루야가 받 으면서 여우조연상의 윤여정을 뺀 개 인 부문을 모두 흑인 배우가 수상했 다. 출연진 전원이 받는 앙상블상은 아론 소킨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트 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주연인 흑 인 배우 야히아 압둘 마틴 2세가 조셉 고든 레빗, 에디 레드메인, 마이클 키 튼, 사샤 바론 코헨 등 백인 배우들과 나란히 받았다. 미국배우조합이 주최하는 이 상의 결과는 아카데미 연기상으로 연결되 는 경우가 많아 ‘미리 보는 오스카’로 도 불린다. 이에 따라 최근 다양성에 힘써온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올해 역

캐나다의 겨울철 대표적인 여행상품인 오로라를 구경할 수 있는 이벤트가 한 국의 대표적인 식품인 라면과 엮어서 진행 중에 있다.

캐나다관광청은 삼양식품과 함께 ‘ 삼양라면 먹고 캐나다 오로라 보러 가 자!’ 이벤트가 오는 31일까지 진행 중 이라고 홍보하고 나섰다.

대 가장 많은 유색인종 수상자를 배출 할지 모른다는 해석도 나온다. 작품·감독·각본·남우주연·여우조연· 음악상까지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미 나리’도 오는 25일(현지 시간) 비대면 으로 개최될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에서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힌다. 영 화가 처음 공개된 지난해 1월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대상·관객상부터 올 2 월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등 지금 껏 받은 영화상이 104개에 달한다. 이 중 윤여정의 여우조연상만 36개다. 그 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까지 거머쥘 경우 한국 배우 신기록을 세우게 된 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B2 전면광고

2021년 4월 17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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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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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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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상대적인 시간 이야기 삶의 향기 최명원 성균관대 독어독문과 교수

시간과 관련된 불교 용어 중에 ‘찰나’ 와 ‘겁’이 있다. 조금씩 달리 각색되어 전해지는 이 낱말들의 본디 뜻은 가 히 상상을 초월한다. ‘찰나(刹那)’는 산스크리트어로 순 간(瞬間)을 의미하는 ‘크샤나’의 음역 으로 1찰나가 75분의 1초에 해당된다 고 하는데, 우리에게는 ‘눈 깜짝할 새’ 가 더 실감 나고 애교스럽다. 반면 ‘겁 (劫)’ 또한 산스크리트어의 ‘겁파’에 서 음사된 것으로, 그 의미를 설명하 기 위해 ‘겨자씨’ 혹은 ‘바위’의 비유 가 동원된다. 한 예로 1겁은 대략 ‘잠 자리 날개보다 얇은 천으로 둘레가 사십 리 되는 바위를 3년에 한 번씩 스 쳐서 그 돌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의 시간’이라고 하니, ‘억겁(億劫)’ 혹은 ‘영겁(永劫)’은 영원히 지속되는 겁의 시간, 그 무한함을 말한다. 어릴 적에는 시간의 흐름이 더디기 만 했다. ‘언제 빨리 커서 어른이 될 까?’ 학교에 다니는 시간에서 어서 벗 어나고 싶기만 한데, 하루, 한 주일, 한 달을 지내고 한 해를 보내며 졸업 을 기다리는 시간은 길게만 느껴졌 다. 그러다 육십갑자 한 바퀴 돌아 맞 이한다는 환갑의 나이가 되니, “시간 은 10대에게 시속 10킬로, 20대에는 20킬로, 그렇게 60대가 되면 60킬로 의 속도로 느껴진다”는 우스갯소리 가 새삼 절실하게 다가온다. 어릴 적 질척대기만 하던 시간의 흐름을 어느 덧 ‘쏜살같은’ 세월의 속도로 마주하 고 있는 것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언제 어디서든 늘 똑같은 속도로 흘러간다. 다만 ‘특

제17297호 40판

수상대성이론’의 아인슈타인도 언급 했듯이, 그 흐름을 느끼는 것은 각자 에게, 그것도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 하면서 그 시간을 지내느냐에 따라서 모두 다르다. 그래서 어떤 이에게는 멈춰버린 듯 지루하고, 또 누군가에게 는 너무나 빨라서 아쉽기만 하다. 오 래 전 한 라디오 방송에서 약방 감초 처럼 자리 잡은 교통정보와 함께 흘 러나오던 이야기가 지금까지 기억 속 에 맴돌고 있다. 맛집 단골 메뉴처럼 교통상황을 알리던 가운데, ‘꽉 막힌 도로를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을 묻는 퀴즈 아닌 퀴즈에서 건진 답은 ‘사랑 하는 사람과 같이 가는 것’이었다. 시간은 절대적이지만, 시간을 느끼

저마다 다르게 흐르는 시간 우리는 어떤 모양과 색채로 빚어져 미래에 남게 될까

는 것은 상대적이다. 그래서 시간은 흐르기도 하고, 멈추기도 하는데, ‘일 각이 여삼추’란 말처럼 애간장 태우 며 기다리는 마음과는 달리, 이것저 것 따져볼 겨를도 없이 ‘쏜살같이’ 지 난 한 해를 보내기도 한다. 뿐만 아니 라 시간은 금쪽같이 귀하게 여겨지기 도 하고, 만병통치약도 되었다가, 허 투루 쓰는 낭비의 대상이 되기도 하 는데, 우리는 이 시간을 쪼개기도 하 고, 급기야는 죽여 버리기(killing time)까지 한다. 우리의 삶은 선과 면, 부피를 가지 는 3차원의 공간에 시간을 더한 4차 원에서 펼쳐진다. 거기에는 아무런 느 낌도 실체도 없는 시간에 은유를 더 하여 흐르는 것으로 물질화시키고, 과거와 미래로 이어지는 수평적 선형

구조로 공간화시켰다. 그렇게 시간 속 에 공간이 재편되고, 그 공간 속에 시 간이 각인된다. 우리는 언제부터 시간을 왼편에 서 오른편으로 흐르도록 도식화했을 까? 무심하게 그어진 선 위에 아무 곳 에나 점 하나를 찍고 ‘지금’이라고 하 면, 그 왼편 어딘가에는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로부터 비롯되어 지나온 시 간들이 있고, 오른편 저쪽으로는 계 속 이어질 것이라는 암시를 담아, 그 끝이 어디일지 모를 미지로 남겨놓는 다. 이제 그 왼쪽은 경험과 기억의 잔 재들로 빚어진 과거가 되고, 오른편 은 현재라는 순간 속에서 피할 수 없 이 마주하게 될 미래로 이어지는데, 그 한 점은 순간 과거이며 현재이고 또 동시에 미래가 된다. 하나의 선은 무수한 점들의 연결이 라 했다. 그렇게 수많은 ‘찰나’의 점들 이 엮여 ‘겁’으로 이어지는데, 그 점들 하나하나에 ‘지금’의 흔적들이 남겨 진다. 매 순간으로 ‘점철되는 시간’ 속 에서 지금의 순간이 곧 과거로 물리 게 되는, 그래서 오로지 미래를 향한 한 방향으로만 허락된 이 시공간에 우리는 어떤 모양, 어떤 색채로 우리 의 모습들을 빚어가고 있을까?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져 있는 시 간이지만, 그 누구에게도 결코 똑같 지 않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너무나 공평하게, 한 번은 태어나고 한 번은 죽게 되는 궤도에 올라있다. 어떤 이는 ‘시간을 도둑맞았다’고 하 는데, 시간도둑 조차도 그 궤도를 바 꾸어 놓지는 못한다. 다만 시간은 너무도 엄격하게 ‘지 금’ 그 한 점의 왼편을 함부로 지울 수 도, 고쳐 쓰기, 새로 쓰기도 할 수 없 는 것은 물론, 단 한 순간, 한 틈새도 되돌아갈 수 없는 선으로 그어진다 는 것.

지난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아 시아계에 대한 폭력에 반대하는 시 위가 열렸다.

[UPI=연합뉴스]

폭력이 난무하는정글이 된 미국 글로벌 아이 박현영 워싱턴특파원

걸으면서 통화하거나 팟캐스트 듣는 걸 좋아했다. 하지만 이젠 워싱턴 DC 시내를 걸을 때 이어폰을 끼지 않는 다. 주위 상황을 살피기 위해서다. 이 어폰을 끼면 내 뒤에 사람이 있는지, 무슨 말을 하는지, 그의 발걸음이 갑 작스레 빨라지지는 않는지 알 수 없 다.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늘면서 새로 생긴 습관이다. 한적한 곳에서 사람과 마주치면 감시 카메라가 어디에 있는지 주변을 둘러 본다. 없는 경우가 훨씬 많다. 영상이 있으면 사건을 공론화하고 범인을 검거할 확률이 높아진다. 영상 이 주는 잔상은 강렬하다. 화면 속 아 시아계 노인이나 여성은 불시에 공격 을 당한다. 괴한은 뒤에서 덮치기도 하지만 대범하게 정면에서 주먹을 날 리기도 한다. 소셜미디어에는 거리에 서 더 이상 음악을 듣지 않는다는 아 시아계 여성의 고백을 흔히 볼 수 있 다. 캘리포니아와 뉴욕·뉴저지에서는 아시아계 노인이 외출할 때 젊은이들 이 에스코트하는 자원봉사도 생겼다. 묻지 마 폭행이 주는 공포감은 딱 히 예방법이 없고 누구나, 아무 때나 당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피해자는 주 로 아시아계 노인이나 중장년, 여성으 로 보고된다. 아시아계 중에서도 취약

계층이다. 가해자에 대한 정밀 통계 는 없다. 주로 흑인이 아시아계를 공격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꼭 그렇지 는 않다. 지난달 애틀랜타 총기 난사 범은 21세 백인 남성이고, 지난해 샌 프란시스코에서 휠체어에 앉은 84세 노인을 공중 부양해 양발 차기로 넘어 뜨린 23세 남성은 히스패닉이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경찰의 증오 범죄 수사를 강화하고, 부처 간 조율 을 담당하는 자리를 신설하는 등 대 책을 발표했다. 의회도 혐오 범죄를 규탄하는 입법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른 시일 안에 가시적인 해법을 기대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 우 선, 미국 내 전국적인 여론이 형성되 지 않고 있다. 일부 언론이 다루고 있 지만, 미국보다 한국 언론이 더 크게 보도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인종 차별 문제를 제기한 조 지 플로이드 사건은 백인 경찰의 잔인 한 공권력 남용에 전 세계가 분노했 다. 공권력 남용이라는 공공의 적에 맞서 뭉쳤다. 최근 아시아계에 대한 범 죄는 정신적으로 온전치 못한 개인에 의한 공격으로 치부하기 십상이다. 애 틀랜타 총기 난사범은 자칭 “성 중독” 과 극단적 종교에 빠졌고, 맨해튼에서 필리핀계 여성에게 발길질을 퍼부은 흑인 남성은 모친 살해 혐의로 17년간 복역한 노숙자였다. 육체적 강자가 지 배하는 ‘정글’이라는 오명을 쓰기 전 에 바이든 행정부가 진지하게 나서야 한다. 정치적 계산은 일단 접어두고.


오피니언

2021년 4월 6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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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17일 토요일

그의 가치, 그의 가격 10여 년 전, 나는 칼럼에 이렇게 적었다. “보수 부모의 교육 목표는 아이가 일류 대 학생이 되는 것이다. 진보 부모의 교 육 목표는 아이가 진보적인 일류대 학 생이 되는 것이다.” 또 이렇게도 적었다. “보수 부모는 편안한 얼굴로 아이를 경 쟁에 몰아넣고, 진보 부모는 불편한 얼 굴로 아이를 경쟁에 몰아넣는다.” 당시만 해도 보수 세력과 진보 세력 은 교육 문제에서 상당한 대립 상태에 있었다. 보수의 교육관은 입신양명이라 는 전통적 관념에 시장주의가 결합한 것이었다. 진보의 교육관은 교육 민주 화와 인간 교육이라 할 수 있었는데, 후 자엔 시장주의 경쟁에 대한 반대가 들 어 있었다. 그러나 말과 글의 차원이었 을 뿐, 실제 제 아이 교육에선 보수 부모 를 넘어설 만큼 시장주의 경쟁에 적극 적이었다. 내 이야기는 진보 부모의 그런 위선 에 대한 비판으로 여겨졌던 것 같다. 그 러나 나는 윤리를 논하려는 것보다는, 윤리 현상으로 드러나는 현실의 본질을 짚으려는 것이었다. 오랫동안 교육 문제 를 두고 대립과 긴장을 유지해온 보수와 진보의 시장주의 교육으로 대통합은, 민주화 후 20여 년 시점의 한국 사회의 실체를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한국을 비롯한 민주화의 경험을 가진 사회에서 민주화란 대개 두 가지 내용 을 가진다. 하나는 독재나 전제정에서 벗어나 정치적 민주주의를 얻는 것이다. 또 하나는 자본화, 즉 경제를 주도하는 힘이 국가에서 자본과 시장으로 이동하 는 것이다. 우리가 민주화라고 말할 때 주로 전자를 의미한다. 독재나 전제정에 서 벗어나는 일은 많은 노력과 희생을 치르며, 그만큼 벅찬 기쁨을 준다. 그러 나 더 중요한 건 민주화 이후, 어떤 사회 를 만드는가이다. 많은 경우 민주화는 전자의 의미에 매몰되어 후자로 휩쓸려 들어간다. 정

중앙시평 김규항 작가·고래가그랬어 발행인

치적 독재가 민주화를 통해 자본의 독 재로 이행하는 것이다. 민주화로 좋은 세상이 온 줄 알았는데, 다수 민중의 삶 은 갈수록 더 고단하고 앞이 안 보이는 이상한 상황이 펼쳐진다. 노무현 대통 령은 언젠가 이와 관련하여 짐짓 자조 적으로 말한 바 있다. “권력은 이미 시장 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그걸 주도하고 그에 수반하는 기득권을 챙기는 데 혈 안이 된 건 그가 믿은 86 세력이었다. 한국이 좀 더 특별했던 건 미국과 영 국을 필두로 1980년대 이후 서구 사회 를 휩쓴 강력한 시장주의 바람(신자유 주의라 불리는)이 민주화를 통해 빗장 을 열고, 97년 구제금융 사태를 계기로

보수 부모와 진보 부모의 대통합 민주화와 자본 독재로 이행 정의가 가격 공정성에 멈춰설 때 상품 생산인가 인간 성장인가

해일처럼 밀려들었기 때문이다. 국가 부도라는 초유의 사태를 등에 업고 진 행된 자본화는 그 속도와 강도에서 유 례없었다. 동네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이 거짓말처럼 사라진 것도 그즈음이 다. 아이들은 늦은 시간까지 학원을 돌 고 있었다. 그 풍경은 내가 어린이교양 지 고래가그랬어를 창간한 계기가 되 기도 했다.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 고, 좋든 싫든 삶에서 자본의 논리를 온 전히 거스르기 어렵다. 그러나 우리는 인간의 삶에서, 인간의 사회에서 자본 의 논리만 적용해선 안 되는 것들이 있 음을 안다. 교육은 그 대표적인 부문이 다. 교육이 자본의 논리, 시장 논리로만 이루어지면 교육은 ‘인간 성장’이 아니 라 ‘상품 생산’ 공정이 된다. 부모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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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 읽기

아이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보다 ‘얼 마 짜리가 될 것인가’에 더 집중하게 된 다. 상품의 가치는 가격으로만 표현되기 때문이다. 대부분 아이는 어떤 형태로든 노동자 로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노동의 정의 는 상품의 정의로 재구성되고, ‘가격 공 정성’으로 축소되고 있다. 인천국제공 항공사 등 여러 공공 부문에서 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반 대하는 논리가 그것이다. 우리라는 상 품과 저들이라는 상품은 엄연한 가치 차이를 가지며, 정규직 입사시험은 그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절차다. 전혀 다른 가치를 갖는 두 상품이 같은 가격을 갖 는 건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않다. 한국보다 경제 선진국이며, 아이들과 노동자가 살기 좋다는 말을 듣는 사회 들이 교육을 자본 논리에 내맡기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한 인간의 가치가 그 의 가격으로만 표현되고, 인간과 인간의 관계로서 사회가 상품과 상품의 관계로 대체되는 건 미래의 지옥을 만드는 일이 라는 사회적 합의가 있기 때문이다. 한 국이 세계 최고의 자살률과 세계 최하 의 출산율을 보이는 사회가 되고, 청년 들이 제 나라를 헬조선이라 부르기 시 작한 건 한국이 ‘부자 나라’라 불리게 된 직후였다. 코로나19 사태와 방역의 긴장 으로 잠시 유보된 우리의 진실이다. 조국씨의 교육 행태가 드러나 여론이 들끓자, 86 세력의 상당수가 ‘안 그런 부 모가 있는가’라고 옹호함으로써, 그간 말과 글로 감춰 온 그들의 교육 실상을 제풀에 드러냈다. 그들의 위선과 염치없 음에 분노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분 노가 여전히 상품으로서 정의, 가격 공 정성에 기반한다면 현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다른 질문을 시작해야 한다. 교 육은 단지 상품 생산인가, 인간의 가치 는 단지 그의 가격인가 물어야 한다. 아 이는 왜 공부하는가, 함께 물어야 한다.

감정 파악 알고리즘 올해 초 세계 최대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 스인 스포티파이가 사용자의 목소리를 분석해서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현재 어 떤 감정상태에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기 술특허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특 허 내용에 따르면 이 기술을 통해 감정뿐 아니라, 사용자의 성별과 인종까지도 구 분해낼 수 있다고 한다. 사용자가 가장 좋아할 만한 음악을 정확하게 추천해야 하는 스트리밍 업체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술이다. 듣고 싶어하는 음악은 청취자의 성별, 인종, 문화, 그리고 감정 상태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용자를 파악하고 분류해내 는 알고리즘이 가진 위험성이다. 우리는 페이스북이 광고를 정확하게 타게팅하 기 위해 사용자들의 성향을 파악하자 이를 비민주적인 정치인, 독재자들이 사회를 분열하는 데 사용하는 걸 목격 했다. 한 디지털 민권단체는 스포티파 이의 신기술이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뿐 아니라 각종 차별을 부르고, 개인에 대 한 정보가 해커나 국가기관에 넘어갈 경 우 어떻게 악용될지 모른다는 점을 들 어 이 기술의 사용에 반대하는 공개서 한을 스포티파이 측에 보냈다. 이 기술 이 사용자를 정확하게 파악해도 문제이 고, 부정확해도 문제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우려도 기술의 사용을 막기는 힘들어 보인다. 스포티파이는 “우리는 특정 사용자의 음악 취향을 분 석해서 그가 좋아할 팟캐스트가 뭔지 맞출 수 있다”고 자랑한 적이 있다. 스 포티파이는 이런 사용자 파악 기술을 통해 몇몇 주요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 고 1위의 팟캐스트 플랫폼으로 올라섰 다. 이렇게 뛰어난 이윤 추구 수단을 기 업이 포기하게 만들 수 있을까? 21세기 인류가 풀어야 할 과제다. 박상현 (사)코드 미디어 디렉터

제17297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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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21년 4월 17일 토요일

B5

게임 유저들 홀리는 심포니 선율, 공연예술 판 커진다 지난 1월 출시되자마자 애플 앱스토어 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한 국내 게임업 체 엔픽셀의 MMORPG(다중 접속 역 할 수행 게임) ‘그랑사가’의 OST는 64 인조 체코 필하모닉이 연주한 교향곡 풍이다. 일본의 국민 게임 ‘파이널판 타지 15’ 음악을 작곡한 세계적인 거 장 시모무라 요코를 비롯해 유명 엔 지니어와 300명이 넘는 사운드 스태 프가 참여했다. 가수 태연이 불러 유 튜브 뮤직비디오 132만 뷰를 기록한 공식 타이틀곡 ‘운명보다 한걸음 빠르 게’ 등 63곡의 다양한 고음질 음악들 이 게임의 장대한 세계관을 극대화했 1 다는 평을 듣고 있다. 게임 개발은 이제 프로그래머만의 영역이 아니다. 예술가와 팝아티스트 1세종문화회관이 최초로 기획한 게임음악 콘서트 리그 오브 레전드: 디 오케스트라. KBS 교향악단위너오페라합창단서울시청소년국악관현악단 등 총 75명이 무대에 오른다. 2 엔픽셀의 그랑 [사진 세종문화회관엔픽셀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 까지 협업하는 총체적 문화 콘텐트이 사가 OST 앨범. 3 2019년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가 개최한 넥슨의 마비노기 콘서트. 자 장르 간 경계를 허무는 플랫폼이 악 콘서트가 새로운 장르로 떠올랐 예술기관이 최초로 기획한 게임음악 클래식 관객이 아닌 게임 유저가 몰리 됐다. 엔픽셀 방종호 사운드 팀장은 “ 세종문화회관 게임음악 콘서트 첫 기획 다. 2017년부터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 콘서트라 더 눈길을 끈다. 클래식 콘 기 때문이다. 세종문화회관 일반 공연 작곡가와 1년 6개월에 걸쳐 협업했고, ‘리그 오브 레전드…’ 전석 매진 라가 매년 ‘리니지’ ‘메이플스토리’ 등 서트처럼 엄숙한 공연은 아니다. 세종 관객의 80% 이상이 2030 여성임에 비 태연 또한 전자음 없는 클래식 반주 기존과 달리 2030 남성이 80% ‘게임 속의 오케스트라’ 공연을 열어 문화회관 사상 최초로 공연 중 휴대 해 ‘리그 오브 레전드’ 콘서트 예매자 를 소화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섭외 왔다. 2019년엔 게임음악 플랫폼 플래 폰 사용을 허용했다. 관객과 쌍방향 의 80% 이상이 2030 남성인 것만 봐 했다. 게임에서 음악은 유저들과 소통 직이 해외 유명 게임회사 블리자드와 소통하는 인터랙션 미디어아트를 도 도 알 수 있다. 음악만 들어도 게임 대 을 위한 중요한 차별화 포인트로 자 뉴욕필·런던심포니 등 협업 활발 계약을 맺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입했기 때문이다. 지휘자의 움직임이 기화면에 들어와 있는 듯한 설렘을 느 리매김하고 있기에 사운드 자체를 예 원조 일본선 연 150회 공연 인기 와 ‘스타크래프트’ 콘서트를 열었다. 모션캡처로 스크린에 구현되고, 관객 끼는 유저들이 관객인 만큼, 게임 라 술의 영역으로 접근했다. 내부 스태프 지난해 12월에는 공연계가 셧다운된 2000명이 동시에 휴대폰 터치로 미디 이브는 그 어떤 공연보다 자기 체험과 들 역시 여러 음악 장르에서 경험을 와중에도 롯데콘서트홀에서 한국게임 어아트를 완성하는 몰입형 공연이다. 밀접해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3 쌓은 전문가들”이라고 밝혔다. 산업협회의 ‘아이머게이머’ 공연이 온 오정화 공연기획팀장은 “공연예술 시 년 연속 게임 콘서트를 열었던 코리아 장의 확장성을 도모하는 기획”이라며 심포니오케스트라 김지혜 공연기획팀 라인 생중계로 열렸을 만큼 인기다. 쌍방향 미디어아트 도입, 휴대폰도 허 2일과 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 “방대한 게임 시장 소비자들을 공연 장은 “게임 유저와 클래식 관객의 접 용 는 ‘리그 오브 레전드: 디오케스트라 예술 관객으로 흡수하기 위해 게임 유 점이 없다는 점에 착안했다. 오케스트 공연계에선 게임 OST를 오케스트 콘서트’도 전석 매진됐다. 공공 문화 저들이 일단 와서 즐길 수 있는 버라 라 입장에서는 벽을 허물어 관객층을 라 라이브 연주로 들려주는 게임음 이어티한 인터랙션 형태로 마련했다” 넓힐 수 있고, 게임 제작사도 마케팅 과 팬서비스 차원에서 니즈가 맞아떨 고 밝혔다. 해외에서는 2000년대 초부터 클래 어졌다. 10년 이상 된 게임들이라 게 식계가 게임음악을 적극 수용하는 트 임에 대한 추억을 가진 40대 남성들도 렌드다. 클래식의 본고장 독일 라이 많았다”고 전했다. 프치히에서는 2003년부터 매년 클래 식홀에서 명문 오케스트라가 연주하 는 ‘심포닉 게임음악 콘서트’가 열리 고 있다. 2006년에는 뉴욕필도 게임 음악 콘서트를 했고, 2008년 런던심 포니는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OST 를 녹음했다. 클래식과 게임음악의 콜라보는 일 본이 원조다. 1980년대 컴퓨터가 실제 악기에 가까운 사운드를 구현하게 되 면서 게임음악 시장이 탄생했다. 때마 침 RPG게임 ‘드래곤퀘스트’와 ‘파이 널판타지’에 문학성 높은 오리지널 시 나리오가 탑재되면서 음악도 게임의 세계관을 표현하는 예술성을 띄게 됐 고, 두 게임의 OST가 웬만한 애니메 이션 OST 매출을 넘어설 만큼 인기 를 끌자 공연계가 주목하기 시작했다. 87년 NHK교향악단의 ‘드래곤퀘스 트’ 콘서트 이후 주요 오케스트라들 이 인기 게임음악을 아예 자체 연주 레퍼토리에 포함시켰고, 게임음악 콘 서트가 연간 150회 이상 열릴 정도로 대중화됐다. 특히 ‘파이널판타지’ 콘서 트는 몇 년씩 해외 투어를 돌 정도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는데, 지난 2월 개최된 도쿄 콘서트는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에 관람료 4500엔(약 4만 6000 원)을 받기도 했다. 게임 콘텐트는 공연계 입장에서도 확실한 티켓파워와 관객 저변확대까 지 꾀할 수 있는 중요한 통로다. 기존

넥슨재단, 판소리·연희 등 창작 지원도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게임산 업 진흥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게임 을 종합예술의 지류로 인정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게임과 예술은 부쩍 가까 워지는 추세다. 게임 업계도 순수예술 계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단순 마 케팅을 넘어, 게임의 가치 확산을 위 한 장기적인 투자도 눈에 띈다. 지난 연말 무용가 김설진과 국악인 원일, 연극 연출가 민준호가 협업해 게임 세상을 표현한 뮤직비디오를 내놨는 데, 넥슨재단이 예술가를 지원하는 ‘ 보더리스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올 해부터 본격적인 창작 지원에 나서는 데, 1회 공모전의 중점 지원 분야로 판소리, 연희 등 전통공연예술에 주 목했다. 넥슨재단 김정욱 이사장은 “넥슨의 게임을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공 유해 크로스오버 창작 실험을 독려하 려는 목적”이라며 “전통예술은 게임 과 가장 거리가 멀고 이질적으로 느 껴지는 분야지만, 과거와 현재, 아날 로그와 디지털이라는 상반된 두 세계 가 만나 경계를 허무는 실험을 통해 만들어진 콘텐트가 문화예술 생태계 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 고 기대했다. 유주현 기자/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yj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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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주목받는 NFT, 복제되고 돈세탁에 쓰일 우려 씻어야

B6 비즈니스

2021년 4월 17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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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 Fungible Tokens·대체 불가능 토큰>

주목받는 NFT, 복제되고 돈세탁에 쓰일 우려 씻어야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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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8세기 유럽과 남아메리카 일대에 서는 스페인 달러를 ‘피스 오브 에이트 (Piece of eight)’라고 불렀다. 스페인 제 국은 남미에서 확보한 은으로 은화를 주조했는데, 이를 8조각으로 쪼개 거스 름돈을 주고받을 때 사용했다. 특히 쪼 개진 동전을 서로 맞춰 신원을 증명하 는 용도로도 썼다. 무작위로 자른 8조각 은 각기 고유의 모양이 있어 위·변조가 불가능했고, 모든 조각을 모아야 가치 가 형성돼서다. ‘캐리비안의 해적’과 같 은 해적 영화에 이런 장면이 자주 등장 한다. 요즘 유행인 ‘대체 불가능한 토큰 (NFT, Non Fungible Tokens)’의 개념 이 이미 500년 전부터 통용된 셈이다. 최근 미술품의 가치를 디지털로 저 장하고 온라인 영역의 소유권을 인증 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주목 받고 있다. ‘NFT’로 불리는 이 기술은 미술품의 가치와 다수 구매자 정보를 블록체인 에 기록해 디지털·암호화 자산으로 만 든다. 거래 이력이 자동으로 저장되고, 위·변조가 불가능한 일종의 ‘디지털 소 유권 증명서’이자 ‘디지털 정품 인증서’ 다. 예컨대 ‘생각하는 사람’ 조각상은 세 상에 셀 수 없이 많지만, 로댕이 최초로 만든 조각상만의 가치를 디지털로 담 아 분산해 보유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 다. 일론 머스크의 부인이자 캐나다 가 수인 그라임스가 올 초 자신의 디지털 그림과 영상을 온라인 경매에 올려 20 분 만에 600만 달러(약 68억원)를 벌었 다. 잭 도시 트위터 공동 창업자가 2006 년 트위터에 처음 작성한 ‘just setting up my twttr(방금 내 트위터 설정함)’ 트윗은 경매에서 291만 달러(약 33억원) 에 낙찰됐다. 이렇게 화제를 모으자 암 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된 NFT 프로젝 트 시세는 연초 대비 10~20배가량 급등 하기도 했다. 실물·디지털 자산을 암호화폐화하 는 작업은 NFT가 처음은 아니다. 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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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변조 불가능한 ‘정품 인증서’ 디지털 그림 68억에 팔려 눈길 증명·거래·권한 등서 한계점 많아 OECD, 규제 대상에 포함 움직임 증권화 등 제도화 작업 선행돼야

화폐는 등장 초기부터 실물 자산 소유 의 증명 수단이 아니라는 이유로 기능 과 역할에 의구심을 받아왔다. 그러자 기업 주식이나 자산유동화증권(ABS) 처럼 실물을 디지털 자산으로 유동화하 는 방안이 거론됐다. 이에 따라 토큰 보 유자가 주식처럼 배당이나 이자·의결 권·지분 등을 취득할 수 있도록 설계한 증권형토큰공개(STO·Security Token Offering) 프로젝트가 등장했다. 다만 STO로 자산을 증권화하려면 증권신고 서·투자설명서 등으로 법적인 성격을 인정받아야 하는 부담 때문에 수면 아 래로 가라앉았다. 그 후 증권화하지 않는 자산에 디지 털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NFT가 떠 오르기 시작했다. 미술품·게임 아이템 처럼 부가가치를 생산하지 못하지만, 재 화로써 가치를 지닌 자산의 성격이 암 호화폐인 NFT와 잘 맞아떨어졌다.

NFT로 자금을 조달한 그라임스의 작품 ‘신들의 조각’.

물론 NFT 역시 디지털 자산 가치의 평가와 증명·소유·거래·권한 측면에서 풀어야 할 문제가 수두룩하다. 디지털 자산이 서비스되는 플랫폼에서 삭제되 거나 변경되는 경우 자산 가치를 어떻 게 보장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된 다. 예컨대 게임 아이템을 NFT로 디지 털 자산화한 경우 게임 운영사가 해당 아이템의 성능을 떨어뜨리거나 상급 아 이템을 발행하면 가치를 지키기 어렵다. 특히 게임 아이템의 자산 가치를 1000 명이 동등하게 나눠 보유했더라도 사용 가치는 단 한 명만이 누릴 수 있다. 디지털 자산의 경우 원본의 질적 손

[사진 니프티게이트웨이]

상 없이 무한히 복제할 수 있다는 점도 난제다.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동영상· 움짤 등인 밈(Meme)으로 유명한 ‘니 얀 캣(Nyan Cat)’의 동영상 이미지는 NFT로 자산화한 덕에 58만 달러(약 6 억5000만원)에 팔렸는데, 이미 무수히 복제돼 온라인 공간에서 떠돌고 있다. 더구나 발행자가 니얀캣의 업데이트 버 전을 내놓으면 원본의 가치가 훼손될 가능성도 크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PFS (Interplanetary File System)와 같은 NFT를 영구적 분산형 서버에 저장하 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등장했다. 그러

나 이것만으로는 자산 가치를 지키는 데 한계가 있다. 미국의 경영 전문 로펌 데 이비스라이트트레마인은 보고서에서 “NFT가 예술품의 라이선스나 정품 인 증 기능을 발휘할지는 불분명하며, 작가 가 디지털 아트의 진위를 결정한 권한이 있는지도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물자산을 NFT로 만든 경우에는 토큰이 자산의 소유를 증명하는 수단 이 될 수 있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 다. 마이클 조던의 NBA 카드를 NFT로 구매한 경우 카드는 어딘가 오프라인 공간 존재하며, 이 카드의 전시 등으로 발생한 수익을 주장한 권리를 얻지 못 한다. NFT를 구매하면 토큰에 연결된 자산이 아닌, 토큰을 구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산에 대한 권리·의무가 이전 하는지 여전히 불분명하다. 또 NFT는 특정 자산 전체를 토큰화하지만, 마이 클 조던 카드의 일련번호나 ‘champion’ ‘23’과 같은 상징적 부분의 배타적 가치 를 반영하기 어렵다. 최화준 전 팀위 이 사는 “바하마에서 침몰한 보물선 발굴 프로젝트를 NFT로 진행한 적이 있다” 며 “도박성이 있고 소유권 분쟁이 발생 할 수 있어 보물선 각각에 별도의 NFT 를 발행하고 정부가 실물로의 자산가치 를 보증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소 개했다. NFT가 자금세탁 용도로 쓰일 여지 가 크며, 이에 대한 규제 가능성도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자금 세탁금융대책기구(FATF)는 최근 보 고서에서 가상자산의 정의를 ‘대체 가 능한 자산’에서 ‘변환 및 상호 교환 가 능한 자산’으로 대체하면서 NFT를 규 제 대상에 포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FATF 규정은 회원국 금융당국이 준수해야 하는 의무다. 여현덕 조지메 이슨대학교 석좌교수는 “NFT는 실물 자산의 소유권을 인증하는 수단은 아니 다”라며 “가치 생산에 따른 배당 등을 받으려면 STO처럼 증권화 등 제도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임·직원 억대 스톡옵션  2~3년 후 주식 매수 권리 실전 공시의 세계 김수헌

성과급으로 지급‘공짜주식’아냐

글로벌모니터 대표

‘네이버가 임원 1인당 평균 26억원, 직 원 1인당 평균 1억원의 스톡옵션(주식 매수선택권)을 지급하기로 했다. 특히 한성숙 대표와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 (COO)가 지급받는 스톡옵션은 각각 154억원, 77억원에 이른다.’ 지난달 말 언론 매체에 이런 내용의 기사가 대거 실렸습니다. 해마다 3월이면 전자공시 시스템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공시 가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에 관한 신고’, 즉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다 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스톡옵션을 회사가 지 급하는 ‘공짜주식’처럼 생각하는 경향 제730호 40판

주가가 행사가격보다 낮으면‘꽝’

이 있습니다. 마치 성과급을 현금이 아 닌 주식으로 받는 것처럼 여긴다는 겁 니다. 스톡옵션은 주식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옵션, 즉 선택권리입니다. 정해 진 가격으로 미래에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이기 때문에 ‘지급’받는 것이 아니라 ‘부여’받는 것입니다. 정해진 가격이라는 것은 상장기업의 경우 부여 시점의 시세라고 보면 됩니 다.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시점은 보통 2~3년 후입니다. 왜 스톡옵션 부여 공시 는 3월에 가장 많을까요? 스톡옵션 부

여를 의결하는 기관이 주주총회이기 때 문입니다. 주총 안건을 보면 스톡옵션 부여가 포함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사회에서 스톡옵션 부여를 의결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도 다음에 열리는 첫 주총에 안건으로 올려 주주 들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네이버 직 원 3253명에 대한 스톡옵션 부여는 올 2 월 이사회에서 의결됐고, 3월 주총에서 승인받았습니다. 행사가격은 36만2500 원, 행사가능 기간은 2023년 2월~2029 년 2월까지입니다. 행사가격은 부여 시 점(이사회 의결일) 전 2개월 동안의 주 가 평균으로 정합니다. 행사가능 기간 에 주가가 36만2500원을 넘는다면 직원 들은 권리를 행사할 겁니다. 회사로부터 이 가격에 주식을 매수해 시장에 매각한다면 차익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주가가 행사가격보다 낮게 형 성된다면 권리를 포기하겠지요. 속된 말로 이 스톡옵션은 ‘꽝’이라는 겁니다. 직원들과 달리 임원 120명에 대한 스 톡옵션은 주총에 바로 상정해 의결했습 니다. 행사가격은 38만4500원입니다. 직 원 스톡옵션과 행사가격이 다른 이유는 부여 시점 때문입니다. 임원 스톡옵션은 이사회가 아닌 주총에서 의결했기 때문 에 주총일(2121년 3월 24일) 전 2개월 주 가 흐름으로 행사가격을 정했습니다. 기업들이 제출한 공시를 보면 스톡 옵션의 ‘공정가치’를 기재해 놓았습니 다. 예를 들어 STX가 지난달 31일 주총 에서 의결한 스톡옵션 주당 공정가치 는 2401원입니다. 이 회사 주식의 공정 가치가 2401원이라는 이야기가 아닙니 다. 회사 주가(주총일 기준)는 6080원,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6000원입니다. 행 사가능 기간은 2023년~2028년까지입니 다. 이 회사의 지금까지 보여준 주가 변 동성, 권리행사 때까지 남은 기간, 무위 험수익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행사가격 6000원짜리 스톡옵션의 가치 는 2401원에 해당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공정가치가 중요한 이유는, 이를 기 준으로 회사가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회 계처리하기 때문입니다.

김수헌 중앙일보·이데일리 등에서 기자생활 을 했다. 오랫동안 기업(산업)과 자본시장을 취 재한 경험에 회계·공시 지식을 더해 재무제표 분석이나 기업경영을 다룬 저술·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1일3분1공시 하마터면 회계를 모 르고 일할뻔 했다 등의 저서가 있다.


 2021년 4월 17일 토요일

전면광고 B7


B8 전면광고

2021년 4월 17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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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4월 17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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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7일~28일

FOCUS

산사의 봄

화엄사 홍매화, 옥천사 얼레지 활짝  우리 마음도 꽃핀다 보미다. 그녀의 이름은. 부모님이 봄을 좋아해 자신의 이름을 ‘보미’라 지어 그 계절처럼 자식을 사랑하고 싶다고, ‘보 미’란 이름은 두 글자지만 딸을 부를 땐 한 글자 ‘봄’이라고 한다고, 김보미(42· 서울 도봉구)씨가 말했다. 계절에 순서야 당연히 있지만, 순위가 있다는 건 계절에 미안하다. 숨 가쁜 경 쟁 차트를 한 계절의 들머리에 들이밀어 본다. 봄은 한국인이 제일 좋아하는 철 이다. 42%대 40%로, 아슬아슬하게 가 을을 앞선다. 한 여론조사업체가 봄의 절정인 5월에 벌인 결과니, ‘홈그라운드’ 의 유리함을 상쇄해야 할까. 그런데도 홑겹 가벼운 옷차림에 봄 유랑 떠나는 물결이 인다. 봄이 가장 먼저 찾아오는 곳 중 하나가 산사(山寺)다. 사찰생태 연 구가 김재일이 말한다. “산사의 숲은 사 람의 손을 거쳐 태어났지만, 세월이 흘 러 자연에 동화됐다.” 산사는 자연이다. 겨울꽃도 있건만, 봄의 다른 말은 꽃이 다. 꽃과 같은 말은 봄이다. 산사의 꽃으 로 안내한다. 산사의 봄이다.

애여래좌상이 동백꽃 옆에서 알 듯 모 를 듯 미소를 짓고 있었다. 선운사 담 너 머 목련이, 약사전 앞 수선화가 바람에 춤췄다. 선운사에서 도솔암까지, 사방천 지의 녹색 꽃무릇 잎은 가을에 다홍색 꽃잎을 틔우며 변신할 터이다. “시방 뭐하는 거여. 그게 뭔 겨? ” 지 난 25일 충남 서산 부석사. 꿩의바람꽃 을 찍자 “요 아랫동네에서 왔다”는 할머 니 셋이 물어봤다. 부석사는 해발 358m 도비산에 있다. 태안에서 캠핑 중 왔다 는 나명배(39)씨는 “서울에는 벚꽃이 피 었던데…”라며 더 남쪽인 부석사에는 아직 벚꽃이 피지 않았음을 궁금해했 다. 서울 벚꽃은 지난 24일 개화했다. 이 곳의 찻집을 관리하는 다원보살 노미 숙(56)씨는 “산이 낮다 해도 산중이라 개화가 늦은 편인데, 2주 뒤에는 벚꽃이 펑펑 터질 것”이라며 “지금은 야생화를 찍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꿩의바람꽃 외에도 자주광대나물·개불 알풀·현호색 등이 깔려있다. 요사채 뒤 매화가 피었다. 바로 앞 스님들 빨래를 걸 집게가 줄 위에 있다. 매화와 빨래의 공존. 꽃은 삶의 테두리 안에 있다.

사성암에선 섬진강 벚꽃이 한눈에

강원도 홍천 물걸리사지에 제비꽃

남쪽에서 소식이 들렸다. 제주 관음사 에 복수초가, 법화사에 수선화가, 선돌 선원에 동백꽃이 피더니만, 전남 여수 흥국사에 진달래 그늘이 생겼다. 구례 의 지리산 화엄사에는 홍매화가 터졌다. 지난 24일, 대전에서 왔다는 이충열(74) 씨는 진득하게 홍매화를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다음 주 마지막 힘을 낼 것 같 군요.” 그와의 선문답 일부다. 단청이 퇴 색해 백골 드러낸 각황전 옆, 홍매화는 그 대비에 더욱 눈부시다. 김경숙(63·대 구)씨가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기자에 게 귀띔했다. “홍매화 휴대폰 사진 콘테 스트가 있대요.” 화엄사에서 올해 만든 이벤트다. 27일까지다. 장길선 화엄사 구례 화엄사 경내에 홍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어나 절정을 이루고 있다. 화엄사 홍매화는 색이 검붉어 ‘흑매’라고도 불린다. 김경빈 기자 신도회장은 “오셔서 구례에서 한 끼만 들고 가시더라도 감사하다는 취지로 만 들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 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무너진 지역 고창 도솔암엔 프리지어 한가득 상권을 살리자는 의미다. 서산 부석사, 꿩의바람꽃·현호색 화엄사에서 저만치 아래 섬진강변의 사성암. 암자는 깎아지른 산 위 531m에 안양 금강사엔 옥잠화 잎 삐죽 자리 잡고 있는데, 거기에 더해 10m 기 “야생화 찍으러 오는 사람 많아” 1 2 3 둥 걸쳐진 유리광전(琉璃光殿)에서 섬 진강변에 하늘거리는 벚꽃을 굽어볼 홍매화 휴대폰 사진 콘테스트도 수 있다. 경남 고성의 옥천사에서는 겸손하게 아래를 살펴보며 말사인 백연암까지 발 품을 팔아야 한다. 단청을 생략한 수수 4 5 6 한 수행처소 앞, 수줍게 핀 얼레지를 만 1 경남 고성 옥천사의 얼레지. 2 경남 고성 백연암 근처에 핀 현호색. 3 전남 구례 구층암 천 날 수 있다. 백연암까지 이 얼레지가 군 불보전 앞 수선화. 4 충남 서산 부석사의 매화. 5 전북 고창 도솔암 내원궁에 공양한 프리지 무를 춘다. 그러다가 어느새 제 실핏줄 ᱅ ῵ ᵥ 어. 6 전남 구례 사성암 산왕전의 꽃창살. 김홍준 기자 ᠩ 까지 보여줄 정도로 청아한 현호색이 ᚭᵂ ᙤᴧ ᴍ ᛁ ᝛ 이곳 연화산을 차지한다. 어느 부부가 ᛡᴏ ᡃ ῷ ᙤ᳼ ᳨ 오던 발길을 조심스레 멈춘다. “엎드 산사의 봄, 벚꽃은 쉬이 만날 수 있 해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만날 수 있다. 려 사진 찍으시는데, 방해 드릴 것 ᪆ ᴧᨶ 다. 하지만 톱10에 드는, 재배종인 서울에서 온 이수정(62)씨는 “지장보살 같아서요.” 절에서는 부처가 된 ᚡ᳐ ᩪ᝛ ᱇ᙶ᝛ ᛡ′ 프리지어를 만날 줄은 몰랐다. 님 드리려 봄꽃인 프리지어 한가득 가져 다. 마음 부자가 부처 아닌가. Ὠᦴ 전북 고창 도솔암에서다. 선운 왔다”고 말했다. 곧이어 내원궁에서 염 다시 순위를 들이대야 한다. ᙶឤ᦯ ῧ᦯ᶡᱯ ểᯇ᧳ᯇ ᲈᦨ 산 도솔암 내원궁은 선운사에 불이 흘러나왔고 지성이 보태졌다. 내 한국인이 좋아하는 꽃 1위가 ᶣᡅᤶ ᨎ᛫′ 서도 2㎞ 넘게 걷고, 거기에 더 원궁을 받치고 있는 절벽에 새겨진 마 장미요, 그다음이 벚꽃이다. ᴜᦁ ῷᛡᙹ᥎ ៟ ᵁᛡ ᵉᵽ ᵉ᲼ ᦺ ᭛ ᴍᬲ ឬ៝ ᧰ ᵚᬦ

경기도 남쪽의 안양 삼성산. 금강사에 는 옥잠화 잎이 흙에서 삐죽 고개를 내 밀었다. 경기도 북쪽인 고양 북한산 아 미타사 가는 길에 목련이 흐드러진다. 꽃이 ‘주렁주렁’ 매달렸다. 목련나무가 이렇게나 컸나 싶을 정도로, 10m인 아 미타사 미륵대불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 않을까. 아미타사 해선 주지 스님은 “목 련을 지날 때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 니다’를 속삭인다”고 했다. 그 목련 밑 을, 짙은 정장 차림의 사내가 지나갔다. 최근 가족을 잃고 제를 지내러 절로 향 하는 그는 속삭였을지도 모른다. ‘사랑 합니다, 사랑합니다’라며. 강원도 설악산 오세암. 조만간 행자들 은 산벚꽃 꽃비에 흠뻑 젖을 것이다. 홍 천 물걸리사지에는 제비꽃, 민들레가 일 광욕을 하고 있다. 서울 진관사 홍매화 는 그 앞 보살 셋의 두런두런 이야기꽃 이 궁금해 이제 ‘톡’ 터질 지경이다. 다시 구례 화엄사. 이곳 홍매화는 인 기 절정의 수퍼스타다. 그러나 해 뜰 녘 의 화려함이, 해 질 녘에는 달리 보인다. 처연한 아름다움이다. 모두 떠난 뒤, 무 대 빛이 사라진 스타의 다른 모습일까. 꽃은 이른 봄 우리에게 낯선 반가움 을 준다. 그러나 우리가 봄에 익숙해질 무렵, 꽃에 심드렁해질 수 있다. 법구경 일부를 빌려 다시 써본다. ‘꽃향기는 바 람을 거스르지 못하니, 마음은 바람을 거슬러 세상에 전해진다.’ 봄은 꽃이고, 꽃은 마음이다. 산사의 봄이 남쪽에서 올라오고 있다.

김홍준 기자 rimrim@joongang.co.kr

제729호 43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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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2 종합

2021년 4월 17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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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7일~28일

STORY

아이 마음 다이어리 품행장애

거짓말·절도·동물학대 잦은 아이, 약물·행동치료 병행을 천근아

사회적 규범 어기는 행동 되풀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타인 감정에 무신경, 죄책감 없어

소아정신과 교수

성인기에 사이코패스 될 수도 너무 오래전 일이라 그 남학생의 얼굴 과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나이는 열세 살쯤 됐다. 몇 개월 후 그의 가족 은 외국으로 이민을 간다고 했던 것으 로 기억한다. 그 당시 나는 정신과 전문 의 면허를 갓 취득한 초보 소아정신과 의사였다. 학생의 엄마는 한국을 떠나 기 전 남은 기간 아이의 문제행동을 개 선해 달라며 병원을 찾았다. 아이가 가진 문제는 여럿 있었다.  거짓으로 학교에 간다고 말하고 PC방 에서 하루 종일 보내기 말없이 가출 하고 집에 돌아와서도 부모에게 미안한 기색이 없음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를 고층 베란다에서 일부러 떨어뜨림 초 등학교 시절 친구들 학용품을 자주 훔 쳐서 강제 전학 당함. ADHD 방치 땐 품행장애 될 가능성 커

나는 아이와 단둘이 면담을 시작했다. 엄마는 아이가 병원에 온 것이 자기 뜻 이 아니어서 불만일 것이라고 귀띔해 주 었다. 아이는 그 불만을 온몸으로 표현 하듯 나와 면담 내내 한마디도 하지 않 았다. 책상 한쪽 모서리에 눈을 고정하 고 나에게 전혀 눈길을 주지 않았다. 사 전 초진 설문지에 “아이가 엽기적인 블 로그에 자주 들어감”이라고 쓰인 것을 상기했다. “참, 네가 자주 들어가는 블로그가 있다면서? 선생 님도 어떤 곳인지 한번 보 고 싶은데 보여 줄 수 있 을까? ” 내가 친근한 말 투로 물었다. 책상 한쪽 에 고정돼 있던 아이의 시 선이 서서히 나를 향했다. “근데 여기 인터넷 돼요?” 아이가 무심하게 물었다. 면 담 시작 15분 만에 아이가 처음 으로 던진 말이었다. 20년 전 인터 넷이 썩 원활하지 않았던 시대에는 자연스러운 질문이기도 했다. “물론이 지. 인터넷 잘돼. 네가 인터넷 창에 직접 주소를 쳐 볼래? ” 나는 아이 쪽으로 키 보드와 모니터를 돌렸다. 아이가 침묵 을 깬 것이 내심 반가웠고 블로그를 매 개로 상담을 진행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는 주저 없이 블로그 주소를 입력 했고 순식간에 사이트에 접속했다. “그런데, 선생님 보시면 놀라실 텐 데? 뭐 의사이시니 괜찮겠죠? ”라며 혼 잣말인지 나에게 말하는지 구분이 안 되는 톤으로 중얼거렸다. 모니터를 본 나는 놀랐다. 아이가 접속한 블로그에 는 동물들의 사체나 해부 사진들로 가 득했기 때문이다. 더욱 나를 경악하게 한 것은 그런 사진들을 보여 주며 태연 하게 웃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었다. “이 런 사진들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들어? ” 나는 물었다. “기분 좋으니까 보겠죠? ” 라고 아이는 무심히 대답했다. 이후 로 나는 아이와 4~5차례 더 면담을 진행했다. 중학생 나이임에도 아이 제729호 40판

문제행동 땐 부모가 단호히 대처 조기 발견, 적극적 환경 교정 중요

는 이야기로 하는 면담을 힘들어했다. 뜻밖에도 진료실 코너에 배치된 장난감 들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장난감 칼이 나 사자나 공룡 피규어를 좋아했고 놀 이는 약간 과격했다. 몇 차례 진료 후 더 는 내원하지 않았고 이후로 아이의 소 식은 전혀 듣지 못했다. 의과대학에서 학생들에게 품행장애 (conduct disorder)를 가르칠 때 이 사 례를 언급하곤 한다. 아쉬움이 크기 때 문이다. 현재의 내가 그 아이를 처음 진 료한다면 어떻게 상담하고 치료할 것인 가 상상한다. 아마 부모에게 아이의 문 제 행동들이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렵다 고 말하고 이민을 앞둔 상황에서 치료 의 한계점부터 설명하지 않을까 싶다. 품행장애는 타인의 기본 권리를 침해 하거나 나이에 적절한 사회적 규범과 규 칙을 어기는 행동을 반복적, 지속적으 로 보이는 경우에 진단한다<별도 진단기 준 표 참조>. 사례 속 아이처럼 거짓말과 절도, 무단결석과 가출, 동물에게 잔인 한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해당된다. 최근 개정된 DSM-5 진단 기준 에는 냉담-정서결여적(c a l lou sunemotional: CU) 성향을 지닌 하위 유형에 대해 명시했다. 즉, 타인의 감정 에 무신경하고 냉담하며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후회나 죄책감을 거 의 느끼지 않는 경우가 이에 속한다 (단, 처벌이 예상되 는 상황에서 표현하 는 후회감

정은 제외). CU 성향을 지닌 품행장애 유형의 청소년들은 성인기에 반사회적 인격장애나 사이코패스로 진행할 가능 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신경과 의사이자 뇌과학자인 제임스 팰런 교수는 자신이 사이코패 스의 뇌를 갖고 있다고 말해 유명해진 의사다. TED 강연과 그의 저서 사이 코패스 뇌과학자는 상당히 화제가 되 기도 했다. 사이코패스 유전자가 존재하고 환경 과 상호작용을 해서 발현되기도 하고 안 하기도 한다는 팰런 교수의 주장에 모두 동의하지는 않는다. 다만, CU 성 향을 보이는 사람들의 뇌의 특성이 정 상인과 다르다는 연구결과들은 설득력 이 있다. 학대당한 아이, 우울성 행동장애 많아

2020년 미국에서 청소년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뇌영상 역학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9~11세에 촬영 한 뇌영상에서 편도(amygdala)와 해 마(hippocampus) 영역에 회백질의 양 이 적은 아이들이 향후 반사회적 인격 장애로 진행될 수 있는 CU 성향 가능성 이 크다는 내용이다. 이 연구의 취지는 이런 특성을 조기에 발견하고 진단해서 적극적인 환경 교정과 치료를 진행한다 면 반사회적 인격장애나 사이코패스로 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에 방점 이 있다. 품행장애를 고치기 위해서는 정신치 료와 행동치료가 꽤 오랜 기간 지속적 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게다가 가족, 학

품행장애 진단기준(DSM-5에 의거) 타인의 기본 권리를 침해하거나 나이에 적 절한 사회 규범, 규칙을 어기는 행동을 반 복적, 지속적으로 보인다. (지난 12개월 동안 다음 15개의 기준 중 최소 세 가 지 이상, 지난 6개월 동안 최소 한 가지 이상의 기준 을 충족해야 함) ●

사람과 동물에 대한 공격성

� 자주 타인을 괴롭히고 협박하거나 겁준다. ② 자주 신체적 싸움을 시작한다. � 타인에게 심각한 신체적 상해를 입히기 위해서 무기를 사용 한다. � 사람에게 신체적으로 잔인한 행동을 한다. � 동물에게 신체적으로 잔인한 행동을 한다. ⑥ 피해자를 직면한 상태에서 물건을 훔친다. ⑦ 타인에게 성적인 행동을 강요한다. ●

재산의 파괴 � 심각한 손해를 끼칠 의도를 갖고 고의로 방화에 관여한다. ② 타인의 재산을 고의로 파괴한다. ●

속이기 또는 훔치기 � 타인의 집, 건물 그리고 차에 무단 침입한다.

교와 같은 아이 주변의 지지체계에 대 한 개입이 일찍 이루어질수록 성공적 치료 가능성이 커진다. 초등학교 1학년 행동특성 평가에서 주의력결핍 과잉행 동장애(ADHD) 의심군으로 분류되어 치료를 권고받았으나 치료 없이 지내다 중학생이 되어 가출과 도벽 등의 문제 로 내원한 사례가 있다. ADHD를 적기 에 충분히 치료받지 못하고 가정 내 폭 력과 불화 요인이 있을 경우 품행장애 로 발전하기도 한다. 문제행동을 보이는 자녀를 둔 부모는 아이의 행동을 지적하고 비난하는 방식 을 취하기 쉽다. 지나치게 통제하려는 방식으로 대하거나 아이의 요구를 무조 건 허용하는 식의 방임형 부모도 있다. 남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과 폭력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대처하되 아이의 사소한 잘못들은 추궁 하지 않아야 한다. 평소에 아이들의 작은 자율성까지 간 섭하고 통제하다가 자녀가 폭발하거나 과격한 행동을 보이면 놀라서 갑자기 허용적 태도로 대응하는 부모도 있다. 반대가 되어야 한다. 부모가 가정 내에 서 일관된 규칙을 정해 놓고 어떤 상황 에도 흔들리지 않고 원칙을 적용할 때 아이들은 오히려 안도감을 느낀다. 폭력성이 심한 경우에는 정신치료와 행동치료 이외에 약물치료가 반드시 필 요하다. 초등학생 시절 감정조절에 미숙 하고, 과격하고, 충동성을 보이는 경우 조기에 약물치료를 병행한다면 심각한 품행장애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기저에 우울증이 깔려 있으나 겉모습 은 가출이나 무단결석, 도벽의 문제행동 을 보이는 청소년들도 있다. 이런 경우 는 가면 우울증(masked depression), 우울성 행동장애(depressive conduct disorder)라고 부른다. 최근 연구에 따 르면 품행장애에 비해 우울성 행동장애 청소년들이 상대적으로 덜 폭력적이며 아동학대당한 과거력을 흔히 지닌다. 이 경우 우울증 치료를 하면 문제행동이 함 께 호전되고 품행장애에 비해 경과도 양 호하다. 품행장애는 어떤 질환보다 예방이 매 우 중요하다. 자녀가 영유아기에 기질적 으로 감정조절이 미숙하고 충동적이며 공격 성향을 보이는 경우, 부모가 각별 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전문가 를 찾아 적절한 대처법을 배우고 양육 훈련을 받기를 권한다. 아이들에게 환 경이란 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강력한 치료적 요소이기도 하다.

② 재화나 호의를 얻기 위해서 또는 의무를 피하기 위해서 자주 거짓말을

※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등장인물을 가명

한다 � 피해자를 대면하지 않고 중요한 가치를 가진 물건을 훔친다. ●

심각한 규칙의 위반

� 13세 이전부터 부모의 금지에도 불구하고 자주 외박을 한다. ② 보호자와 같이 살고 있는 동안에 적어도 2회 이상 가출을 하거나 1회 이상 장

으로 처리했고, 전체 흐름을 왜곡하지 않는 범위에서 일부 내용을 각색했음을 알려드 립니다.

기간 가출을 한다. � 13세 이전부터 자주 무단결석을 한다. 이러한 품행장애는 사회적, 학업적, 직업적 기능에 임상적으로 중대한 장 애를 초래한다.

천근아 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 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8년 영국

18세 이상인 경우에는 진단 기준이 반사회적 성격장애 의 기준에 맞지 않는다.

국제인명센터(IBC)가 ‘세계 100대 의학자’로 선정. 저서로는 아이는 언제나 옳다, 엄마 나는 똑똑해지고 있어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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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4월 17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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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3일~4일

TREND MZ세대는‘밥심 대신 빵심’

장인의 식사빵, 아트가 된 디저트 찾아‘빵지순례’ 서정민 기자/중앙 컬처&라이프스타일랩 meantree@joongang.co.kr

영화 ‘카모메 식당’은 핀란드에 오픈한 작은 일식당을 중심으로 일본 여성 3인 이 우정을 쌓는 이야기다. 낯선 이방인이 었던 이들이 현지 주민들과 소통하게 된 계기는 ‘시나몬 롤’을 구우면서부터다. 고소한 빵 냄새와 함께 독특한 계피향이 마을에 퍼지자 그동안 뚱한 얼굴로 창문 밖을 서성였던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식 당 문턱을 넘기 시작한다. 소설가 김영하는 한 방송 프로그램 에서 “미국에선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이 있을 때 미리 빵을 구워 놓는다. 오븐 에서 빵 냄새가 나면 집이 팔릴 확률이 높아진다. 따뜻한 가정의 느낌을 느끼 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국 소설가 레이 먼드 카버는 자신의 단편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에서 “언제라도 빵 냄새가 꽃 냄새보다 좋았다”고 적은 바 있다. 베이커리 매장 판매량 크게 늘어나

사람들을 무장해제시키는 빵 냄새는 표 면의 크러스트와 속살인 크럼 냄새의 이 중주로 만들어진다. 가볍게 탄 크러스트 에서 달콤한 냄새가 폴폴 올라오면서 먼 저 식욕을 돋우면, 두 손으로 빵을 쥐고 갈랐을 때 드러나는 말랑말랑 속살(크 럼)이 구수하면서도 신 듯한 이스트 냄 새로 침샘을 자극한다. 빵 냄새 나는 골목, 빵 냄새 나는 집.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이 풍경이 요즘 대한민국 골목마다 집집마다 벌어지고 있다. 중년 이후의 세대가 ‘밥심’으로 살 았다면, 요즘 한국의 MZ세대는 ‘빵심’ 으로 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침·저 녁엔 식사빵, 점심엔 디저트 빵을 즐기는 풍경이 자연스럽다. ‘식사빵’이란 밥을 대신할 수 있다 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식빵·바게 트·모닝롤·베이글·치아바타·깜빠뉴 등 이 여기에 속한다. 신세계푸드에 따르 면 이마트 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베이 커리 매장 ‘E-베이커리’의 1~2월 모닝 롤·식빵·크루아상·베이글 판매량은 전 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먹거리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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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8, 9 패션과 예술에서 영감을 얻는 ‘누 데이크’의 피크 케이크, 트로피 케이크와 양 모양 빵의 단면. 모두 독특한 모양이다. 7 ‘허니비케이크’에서 만든 디저트 케이크. 10 1982년 문을 연 김영모 제과점은 지점이 6개다. 사진은 지난해 성남에 오픈한 ‘파네 트리 김영모’. [사진 각 브랜드, 인스타그램]

벽배송업체인 마켓컬리에 서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통밀 빵의 경 우 3 0 0%, 바게트 가 100%, 스콘이 91%, 치아바타가 67% 증가했다. 업계에서 ‘빵요 정’이라는 애칭으 로 불리는 김혜준 푸드 콘텐트 디렉터 는 “코로나19로 집 에 있는 시간이 많아 지면서 삼시세끼 중 한 끼는 식사빵으로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식사빵은 맛이 담백 해서 그것 하나만 먹어도 좋고, 다른 음 식들과 곁들여 먹어도 좋기 때문에 인 기가 많다”고 했다. 김 디렉터는 또 “밀 가루·물·효모·소금 만으로 만드는 게 식사 빵의 기본인데, 이 게 사실 잘 만들기가 굉 3 2 장히 어렵다”며 “때문에 어설프게 집에서 만들기보다 ‘식부관’ ‘바게트K’ 등 소문난 식사빵 전문점을 찾아가 사 먹는 사람들이 훨 씬 많다”고 덧붙였다. 주말이면 유명 식사빵 전문점 앞에 아침·점심·저녁 세 끼 모두 빵빵빵 길게 줄이 늘어서는 건 요즘 흔한 풍경 “빵 냄새가 꽃 냄새보다 좋다” 실감 이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빵집 ‘밀도 (meal°)’ 1호점은 2015년 문을 열었을 독특한 모양·맛으로‘소확행’충족 때부터 지금까지 ‘줄 서는 빵집’으로 인 홈베이킹족도 늘어 와플팬 불티 기다. 상호명은 식사·끼니를 뜻하는 영 어 ‘밀(meal)’과 식빵의 기본재료인 ‘밀’ 에 온도·습도의 ‘도’를 더한 것. 그만큼 세심한 정성으로 빵을 굽겠다는 표현인 데, 밀도의 식빵과 스콘은 담백하고 쫄 깃하기로 유명하다. 얼마 전 삼성동에 문 을 연 레스토랑 ‘쉐즈 알 렉스’ 지하에는 동명의 빵집이 있다. ‘알렉스 더 커피’ 이주환 대 표와 성수동의 샌드 위치 전문점 ‘큐물러 스’ 진유식 셰프가 공 동 운영하는 곳이다. 이 대표는 “레스토랑을 새 로 준비하면서 식사 후 사 람들이 들러 커피를 즐길 함께 구매하기 좋은 상품 을 고민하다 요즘 식사빵에 대 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보고 ‘커피& 식사빵’을 컨셉트로 정했다”고 했다. 프 렌치 요리와 곁들이기 좋은 빵을 지속 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레 스토랑 셰프들도 적극 환영했다고 한다. 재료 숫자가 적 고 방법이 단순 할수록 제대로 된 맛을 내기가 어렵다. 베이커 8 들이 저마다 밀가 7

루소금이스트를 선택하는 데 까다로운 이유다. 쉐즈 알 렉스의 서진원 베이커는 “여러 종류의 밀가루를 섞어 쓰는 방법을 고 민했다”며 “영양소가 풍부하고 구웠을 때 구수한 풍미가 좋은 프랑스 밀가루, 단백질 함량이 많고 빵이 잘 부풀어 오르는 미국· 캐나다 밀가루 등 3~5 개의 밀가루를 섞어 다 른 곳에는 없는 반죽을 만든다”고 했다. 1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인근에 디저트 빵집 ‘누 데이크’가 문을 열었다. ‘패션과 예술의 만남’을 컨셉트로 하는 안경·선글라스 브랜드 ‘젠틀 몬스터’의 자매 브랜드 중 하나인데, 케이크 모 양이 예사롭지 않 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피크 케이크 (peak cake)’. 뾰 족뾰족하게 생긴 4 빵들이 말차 크 림을 둘러싼 모양인데, 마치 호수를 품 은 산봉우리 같다. 먹는 방법도 특이하 다. 봉우리 중 하나인 빵을 손으로 뜯어 내면 둑이 터진 듯 가운데 고여 있던 말 차 크림이 흘러나온다. 이때 빵을 크림 에 찍어먹는다. 누데이크의 이재연 브랜 딩 팀장은 “‘꿈을 실현시키는 판타지’가 슬로건”이라며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 험을 선사하고, 대체할 수 없는 디저트 브랜드를 만드는 게 컨셉트”라고 설명 했다. 안경·선글라스 매장이면서 제품보 다는 갤러리를 방불케 하는 미술품 전 시로 더 유명한 젠틀 몬스터가 ‘패션과 예술에서 영감을 얻는 디저트’라는 새 로 운 영역을 개척한 것이다. 김혜준 디렉터는 “외국 경험이 많아 진 MZ세대의 미식 수준이 높아지면 서 국내 디저트 시 장도 한층 화려해지 고 있다”며 “‘허니비 케이크’ ‘리틀앤머치’ ‘메종엠오’ 등에서 판매 하는 디저트들은 개성 있는 모양과 맛으로 젊 은이들 사이에서 ‘소확행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만 6 족시키는 최고의 사치품으 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프랑스의 ‘르꼬르동블루’를 비롯해 유명 요리학교에서 유학한 젊은 친구들 이 코로나19로 귀국해 케이크 집을 차린 경우가 많아진 것도 눈길 끄는 디저트가 증가한 이유 중 하나다. 이들은 소자본 으로 케이크를 구울 수 있는 작은 공간 만 차려놓고 온라인으로 주문·배송 하는 시스템을 활용한 다. 덕분에 소비자 는 장소에 구 9 애 받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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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 젊은 층에서 식사빵으로 인기가 좋은 ‘밀도’의 식빵과 큐브 커스터드. 2, 3 담백 한 기본빵을 컨셉트로 새로 문을 연 ‘쉐즈 알렉스’의 깜빠뉴와 크루아상. 5 1946년 문을 연 ‘태극당’의 장충동 본점에는 언제 나 남녀노소 손님들로 북적인다.

당일 배송을 활용해 유명 디저트를 손쉽 게 맛볼 수 있다. ‘홈베이킹’족도 늘고 있다. 11번가가 작년 10월부터 최근 6개월간 홈베이킹 관련 상품 판매 추이를 집계한 결과를 보면, 빵칼·짤주머니·쿠킹타이머·모양 틀 등이 고루 증가했다. 특히 와플팬은 6개월 전보다 거래액이 78% 늘었고, 생 지(밀가루 반죽)는 131% 늘었다. ‘크로 플’의 인기가 주요인이다. 생지를 말아 크루아상 빵을 굽고, 이걸 다시 와플팬 에 넣고 구우면 크로플이다. 이 위에 아 이스크림·생크림·과일·꿀·초콜릿 등으 로 장식하는 게 인기다. 식사빵에 비해 디저트 빵은 비교적 만들기 쉽고 그 위 를 다양한 토핑으로 장식해 맛과 모양 을 창조할 수 있어서 도전하는 사람들 이 많다. 40년 넘은 전통 제과점도 즐겨 찾아

지난 2월 문을 연 ‘더 현대 서울’은 지하 두 개 층에 마련된 식품관 때문에 연일 손님들로 북적댄다. ‘장안의 맛있다는 집은 다 불러모았다’는 말이 돌 만큼 유 명 맛집들이 들어섰고 빵집도 예외는 아 니다. 특히 ‘태극당’ ‘폴앤폴리나’ ‘리치 몬드 과자점’ 등 전통을 자랑하는 오래 된 빵집들이 눈에 띈다. 태극당은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모나 카와 사라다빵이 최고 인기 상품인데, 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손님들은 대부 분 2030 젊은 세대다. 1979년 권상범 명 장이 오픈한 리치몬드 과자점은 ‘밤 식 빵’의 원조로 유명하다. 40년이 지난 지 금도 이곳의 대표 제품은 공주밤파이 밤식빵슈크림이며, 역시나 젊은 세대가 즐겨 찾는다. 82년 서초동에서 6평 규모 로 시작한 ‘김영모 제과점’ 본점 역시 줄 세우는 풍경이 익숙하다. 복고(Retro)를 새롭게(New) 즐기는 경향이라는 의미의 신조어 ‘뉴트로’, 할 매 입맛과 밀레니얼 세대를 합친 신조 어 ‘할메니얼’은 식품 업계에서 MZ세 대를 타깃으로 한 주요 홍보·마케팅 용 어들이다. 자신들의 나이보다 긴 역사 를 가진 오래된 빵집에서 경험하지 못 한 새로운 맛을 즐기기 위해 기꺼이 ‘빵 지순례’를 떠나는 게 요즘 MZ세대의 취향이다. 제730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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