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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7호 2021년 3월 24일 수요일 A
The Korea Daily
작년 아시안 인종혐오 사건 수 BC주 전국 최다
BC 주말 3일간 확진자 1785명 추가
BC주 전체의 44.4%, ON주 39.6% 전체 피해자의 60%가 여성 확인
사망자도 16명이나 쏟아져 나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유럽이나 북미 등 백인 중심 사회에서 동아시아인에 대한 인종혐오 범죄가 크게 늘어났는 데 캐나다도 예외가 아니었다. 중국계-캐나다 전국위원회(Chinese Canadian National Council, CCNC) 토론토 지부가 발표한 '인종 적 공격 한 해: 코로나19 대유행 1년 동간 캐나다 전체 반 아시안 인종차 별(AYEAROFRACISTATTACKS: ANTI-ASIANRACISMACROSSCANADA ONEYEARINTOTHECOVID-19PANDEMIC)'이라는 보고 서를 통해 1150건의 인종차별적 공격 이 있었다고 밝혔다. COVIDRacism.ca와 elimin8hate. org 웹사이트를 통해 신고한 건 수 를 통해 얻어진 숫자이다. 보고서는 이중 643건의 케이스에 대해서 분석 을 했다. 그 결과 BC주가 전체의 44.44%로 가장 많았고, 온타리오주가 39.64%, 퀘벡주가 6.46, 알버타주가 5.41%, 그 리고 사스카추언주가 2.85%를 각각 차지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란 밝힌 경우가 59.22%로 남성의 35.7%보다 훨씬 많 았다. 나머지는 성소수자나 구체적으 로 성별을 밝히지 않은 경우이다. 연령별로 볼 때 19-35세의 청년층 이 48%로 절반을 차지했고, 36-54세 의 중년이 34%, 그리고 55세 이상이 11%이며, 18세 이하 미성년자도 8% 나 됐다. 구체적으로 아시아인 인종별로 보면 동아시아인이 84.2%로 가장 많았고, 남아시아인은 6.26% 등이었다. 인종혐오 범죄를 겪은 장소에서 공 공장소/공원/길거리/보도가 49.14% 로 가장 높았고, 사업장(그로서리, 식 품점, 식당 등)이 17.11%, 대중교통 이 9.33%, 기타 사업장(사무실 등)이
정신적 피해에서도 18세 이하 미성년 자는 정신적 피해가 83%로 가장 높 았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정신적 피해 는 낮아지는 반면 신체적 피해는 점 점 높아져 55세 이상은 19%나 됐다. 인종차별 사건 후 신고를 해야 하 는 이유로는 대중 교육이 38.49%이 고, 단체 행동이 26.55%, 정책 개혁이 19.16% 등이 나왔다. 이 보고서는 결론을 통해 아시안계 캐나다인들은 사회, 경제 그리고 건강 등 코로나19 자체적인 어려움에 인종 차별적인 어려움까지 이중고를 겪었다 고 봤다. 이에 따라 각 단위정부가 확 실하게 인종차별을 막기 위한 정책 등 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말 3일간 BC주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는 500명 대에서 600명 대를 기록하고 사망자도 16명이나 늘어나는 등 아직 2 차 대유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2일 BC주 보건당국의 코로나19 브리 핑에서 일일 확진자 수가 20일 556명, 21 일 598명, 그리고 22일 631명으로 점차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3일간 총 1785 명이 늘어나 누계 확진자는 9만 2571명 이 됐다. 현재 미완치 감염자는 5290명이고, 이중 303명이 입원 중이며, 집중치료실 (ICU) 입원자는 80명이 됐다. 3일간 사망자가 16명이 나와 하루에 5 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셈이다. 이로써 총 사망자는 1437명이 됐다. 새 변이바이러스 확진자는 지난 발표 이후 166명이 늘어났다. 이로써 변이바이 러스 확진자는 BC주에서 1366명이 발견 된 셈이다. 이날까지 영국 변이바이러스( B.1.1.7) 확진자는 1240명, 남아프리카 변 이바이러스( B.1.351) 확진자는 41명, 그 리고 브라질 변이바이러스( P.1) 확진자 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85명이었다. 화이자, 모더나, 그리고 아스트라제네 카 백신 등 3개 코로나19 백신 접종 횟수 는 총 53만 9408건을 기록했는데, 이중 2차 접종은 8만 7161건이다. 이번 주에는 78세부터 접종 예약이 시작됐다. 닥터 보니 헨리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면역 효과는 당초 데이터보다 더 좋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4월부터 일선 필 수 인력에 대한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는 데,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한다는 계획 이다. 그런데 이 백신에 대한 부작용 우 려가 일고 있다. BC보건당국은 아직 메트로밴쿠버 지 역을 중심으로 전염 속도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봄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의 먼거리 외출이나 친인척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표영태 기자
표영태 기자
백신 접종 건 수 약 54만회 달성
AZ 백신 맞은 문 대통령 “문제없어요”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를 방문해 아스트라제네 카 (AZ) 백신 접종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반소매를 걷어올려 접종을 받으며 “주사를 잘 놓으신다. 전혀 문제없다”고 간호사에게 말했다. 문 대 통령의 백신 접종은 6월 11~13일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8.24%였으며, 개인 주거지도 6.22%, 주차장도 3.11%나 됐다. 어떤 종류 인종차별적 공격을 받았 느냐는 질문에 언어 폭력이 73.4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체적인 접촉이나 압박 등이 10.73%였다. 침을 뱉는 등 의 행위도 9.95%, 파괴행위는 3.89% 였다. 기타 차별에는 서비스 제공 거 부, 직장 차별, 사이버 인종차별 등 이 있었다. 왜 공격을 당했는지에 대한 이유에 서 절대 다수인 72.15%가 인종 때문 이라고 대답했다. 그 뒤를 이어 마스 크를 했거나 의상 때문에로 10.53%, 성별 때문이 7.02%, 언어가 3.29% 등 이었다. 이외에 종교, 음식, 성적 취향 등도 언급됐다.
하루 중 언제 주로 이런 인종차별적 공격을 당했느냐는 질문에 한낮인 오 후 12시부터 5시까지가 57%로 가장 많았고, 아침인 오전 6시부터 12시까 지가 19%, 그리고 저녁인 오후 5시부 터 9시까지가 20%, 한밤중인 오후 6 시부터 오전 6시가 4%였다. 인종차별 공격 후 피해에서 정신적/ 감정적 피해가 73.22%로 가장 많았 고, 신체 피해가 8.42%, 필요로 하는 서비스나 혜택의 손실이 3.24%, 재정 적 손실이 3.02%, 주거지를 잃는 것이 1.3%, 실직이 1.08%로 나왔다. 인종차별 행위 중에 침을 뱉거나 신 체적 공격은 18세 이하나 55세 이상 등 아주 젊거나 나이가 많은 경우에 상대적으로 높았다. 육체적인 피해와
청와대사진기자단
A2 오피니언
2021년 3월 24일 수요일
사 설 박영선·오세훈 확정 이제라도 정책·비전 경쟁해야 4·7 재·보선까지 2주 남겨두고 서울시장 대진표가 확정됐다. 오세훈
당 소속)와 함께 선거 전에 코로나 취약계층에 1조원을 지원하겠다
국민의힘 후보가 어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꺾고 야권 단일 후보
고 했다. 사실상 매표 행위로 과거 ‘막걸리와 고무신 선거’와 무엇
가 됐다. 오 후보는 10년 전 서울시장을 사퇴했던 사실을 거론하며
이 다르다는 말인가.
“제 가슴 한켠에 자리한 무거운 돌덩이를 이제 조금 걷어내고 다시
야권은 지난해 12월 이래 단일화에만 매달렸고 한국토지주택공
뛰는 서울로 보답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성원해 달라”고 호소했
사(LH) 사태 등에서 비롯된 민심 이반에만 기댔다. 행정가를 뽑는
다. 안 후보는 “야권 승리를 위해 힘껏 힘을 보태겠다”고 승복했다.
선거란 사실을 망각한 듯 보이곤 했다. 연전연패를 끊겠다는 각오
이로써 서울·부산시장 보선은 사실상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간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서울에선 박영선·오세훈, 부산에선 김영 춘·박형준 후보가 각각 맞붙는다.
와 비전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정책·비전의 부재를 네거티브가 채우고 있다. 민주당은 오세훈 후 보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처가의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 박형
나라 전체 유권자 네 명 중 한 명(1130
준 후보의 해운대 엘시티(LCT) 아파
만 명, 27%)이 참여하는 매머드급 선거인
여권은 관권 물량전, 야권은 단일화에 몰두
트 특혜 분양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
데다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로 가는 징검다
서울·부산 경쟁력과 시민 삶 개선 방안 내야
있다. 국민의힘은 이에 맞서 박영선 후
리로 여겨지다 보니 여야 간 대결이 격화 하고 있다. 문제는 여야 모두 정책·비전 경쟁이란 정도(正道)가 아닌, ‘무조건 이기고 보자’는 사도(邪道)로 내달린다는 점이다.
#338-4501 North Rd, Burnaby, BC, V3N 4R7
보 배우자의 도쿄 아파트 소유 사실, 김영춘 후보의 라임 연루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Seoul
New York
Montgomery
Los Angeles
Chicago
Atlanta
Vancouver
Washington DC San Francisco
Texas San Diego
Toronto
Seattle
이런 때일수록 중앙선관위의 역할이 중요한데 연일 중립성 논란
여권은 대놓고 물량전이다. 대통령이 집권당 대표와 국토부 장관
에 휩싸이고 있다. 어제도 일부 여성단체의 특정 문구(‘보궐선거는
을 대동하고 가덕도 현장을 방문했고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밀어
왜 하죠?’ ‘우리는 성 평등에 투표한다’) 사용을 불허했다는데, 이번
붙였는가 하면 재·보선 전에 4차 재난지원금을 주겠다며 20조원 가
보선이 박원순·오거돈 시장의 성 추문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감안
까운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영선 후보는 자신
하면 논란을 부를 판단이다. 결국 유권자들이 냉철하고 현명해져야
이 당선되면 서울 시민 1인당 10만원씩 위로금을 주겠다고 했고, 박
한다. 여야가 답을 내놓을 때까지 대한민국 제 1, 2 도시의 경쟁력과
원순 전 시장 사람들이 이끄는 서울시는 25개 자치구(24곳이 민주
시민의 삶을 어떻게 개선할지 묻고 또 묻는 수밖에 없다.
고무줄 공시가격 산정, 세금 불복 부른다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둘러싼 불신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지난
니 정부 통계를 신뢰하기 어렵다. "공시가격은 '횟집 시가'(내 맘대
해 집값 하락(-1.95%)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공시가격이 올라(1.72%)
로 가격 매기기)나 다름없을 정도로 투명성·전문성·중립성이 떨어
전면 재조사 요구가 터져나온 제주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주민
진다"(정수연 제주도공시가격검증센터장), "엿장수 맘대로인 불공
집단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 평균 19.08% 급등해 당장 재산세·
정 기준이자 가렴주구"(조은희 서초구청장)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이 크게 늘어난 탓도 있지만 '고무줄'
유다.
공시가격 사례가 속출하면서 신뢰가 무너진 게 큰 이유다.
사실 공시가격 불신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07년엔 한 시민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의 경우처럼 같은 층 같은 면적의 두 가
이 표준지(땅) 공시가격이 적법하게 산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
구 공시가격이 다르게 매겨진 게 대표적이다. 인근 부동산이 매긴
기한 공시가격 처분 취소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불신이 단순한 의
시세가 똑같은데도 두 집의 올해 공시가는 각각 8억9100만원과 9억
혹 차원을 넘어 합당한 근거가 있다는 걸 법원이 확인해준 바 있
1000만원으로 갈려, 한 집만 종부세 부과 대상(9억원 이상)이 됐다.
다. 2019년엔 서울 성수동의 한 단지 내 230가구 전체의 공시가격이
특히 전국 최고 상승률(70.68%)을 기록한 세종에서는 다양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
부실 인상은 가렴주구 집단 반발
다. 세종 호려울마을 7단지는 1~2건에 불
산출 근거 밝히고 검증도 꼭 필요
정정되는 초유의 사태로 불신은 더 깊어 졌다. 당초 급등했던 이 단지 공시가격 은 주민들의 집단 이의신청 후 오히려
과한 실거래 건수를 그대로 반영한 탓에 공시가가 무려 133% 올라 주민들이 집단으로 이의신청에 나섰다.
전년보다 떨어지는 고무줄 산정으로 불 신을 자초했다. 공시가격은 세금과 건강보험료 부과의 기준이 될
이 지역 새뜸마을 14단지에서는 같은 아파트인데도 지난해 공시가
뿐 아니라 기초연금 등 각종 복지 자격 선정에 직결되는 만큼 산출
격이 낮았던 윗집이 더 올라 결국 올해 윗집만 종부세를 내게 됐다.
근거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기본이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매년
문제는 불투명한 산출 근거다. 정부는 "시세 변동을 정확하게 반
오류가 반복되는데도 명쾌한 근거를 내놓지 않고 있다. 정부는 다
영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부가 각종 부동산 정책 통계의 기본
음 달 참고 자료를 공개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번에도 얼렁뚱땅 넘
으로 삼는 한국부동산원이 내놓은 지난해 서울 집값 상승률(3.01%)
길 생각은 말고,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상세한 자료를 내놓기 바
만 봐도 이번 공시가격 상승률(19.91%)과 큰 격차를 보인다. 이러
란다. 그렇지 않으면 조세 저항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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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4일 수요일
A3
한국 여권신장에 기여한 캐나다 여성...3번째 신디 럭(Cinde Lock) 박사 주한 캐나다 대사관은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한국 여권을 위 해 기여한 캐나다 여성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3번째 인물로 한국의 젊은 여성과 소녀들의 교육에 힘쓰고 있는 신디 럭 (Cinde Lock) 박사를 소개했다. ◆[신디 럭(Cinde Lock) 박사] 30여 년 간의 연구원, 교사, 학교 관 리자로서의 경력을 갖춘 신디 럭(Cinde Lock) 박사는 교육에 대한 열정을 쫓
아 8년 전 한국에 왔다. 신디 럭 박사는 한국의 미래 여성리 더 양성에 중점을 두는 제주도 소재의 국제학교인 브랭섬홀 아시아(Branksome Hall Asia)의 교장으로 역임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수학, 과학 전공배 경을 살려 혁신, 창의력, 디자인을 통해 여학생들이 세상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지난 8년이라는 시간 안에 럭 박사의 학생들은 혁신적인 발명품으로 미국 특 허를 취득하고, 풍력발전 터빈을 직접
만들고, 탄소중립을 목표로하는 제주도 의 계획에 도움이 되고자 다양한 프로 젝트를 실행하기도 했다. 신디 럭 박사의 여학생들은 바다의 미세플라스틱을 제거하는 발명품으로 상을 받고, 네팔의 취약한 여성을 위한 보안체계를 만들기도 했다. 또 UNESCO와 함께 한국의 중요한 역사적 문제 를 다루고, 미래의 식량 지속성을 위한 ‘미니온실’을 기획하기도 했다. 이 멋진, 젊은 여성들은 한국의 다른 많은 소녀 와 여학생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럭 박사는 영향력 있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성격과 사고방식을 키울 수 있고 키워야만 한다고 믿는다. 그녀의 비전은 브랭섬홀 아시아의 졸업생들이 한국 사회에서 역량을 갖춘 미래 지도 자 - 사회구성원이 성공하고 번영하며 배려와 포용의 사회를 만들어가는 여성 미래리더 - 로 성장하는 것이다. 2021년 1월 브랭섬홀 아시아는 한국 내 국제학교로는 처음 <올해의 국제학 교 상>을 수상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오타와그룹 통상장관, WTO 개혁 및 코로나-19 대응 논의 유명희 본부장, WTO 협상 기능 복원과 상소기구 회복 필요성 강조 세계 단일 패권 국가로 정치와 통상 질서 파괴하는 미국에 대응 필요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는 세계무역기구(이 하 WTO) 내 개혁을 논의하기 위해 모 인 중견회원국 소그룹 모임인 오타와 그 룹 14개국 통상장관회의(의장국: 캐나다) 가 22일 오후 8시(한국시간) 화상으로 개최됐다. WTO 신임 사무총장도 참석 했다고 밝혔다. 주요 회원국을 보면 한국과 캐나다를 비롯해 호주, 싱가포르, 칠레, EU, 그 리고 지난 2월말 신규 가입한 영국 등 이 있다. 한국 대표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참석했다. 캐나다에서 는 매리 응 통상부 장관이 의장국으로
참석해 회의를 주관했다. 응 장관은 " 캐나다는 교역위주 국가로 캐나다 경제 의 3분의 2와 수 백 만의 일자리가 국제 교역과 투자에 의존한다"고 말했다. 응 장관은 "공정하고, 예측가능하고, 규칙에 기반을 둔 교역이 캐나다 사업자들에게 국내외에서 성공의 기회를 창출하고 있 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서 오타와 그룹 통상장관 들은 올해 12월초에 예정된 WTO 각료 회의(MC-12, 11월 29일 주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도출 가능한 성과 분야를 점검하고, 향후 WTO가 나가야 할 개혁 방안 및 코로나-19 대응 방안 등을 논
의하였다. WTO 신임 사무총장도 참석하여, 오 타와 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WTO 개혁 및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함께 논의하 고, 향후 긴밀한 협력을 다짐했다. 또 미국 등 여타 회원국과의 소통 방 안도 논의됐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성공적인 WTO 개혁과 차기 각료회의 개최를 위 해 WTO의 3대 기능(협상/분쟁해결/모 니터링) 회복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협상 기능 복원이 시급한 과제인 만큼, 현재 진행 중인 수산보조금 협상과 전 자상거래·투자원활화·서비스국내규제 등 여러 복수국 간 협상에서 실질적 진전을 이루는 것이 최우선 순위로 고려돼야 한 다고 강조한 것이다.
특히 미국이 상소기구 위원 임명을 반 대하여 2019년 12월부로 기능이 정지된 상황WTO 상소기구의 기능 회복을 위해 오타와 그룹이 미국 바이든 행정부와 협 력해 분쟁 해결 체제를 조속히 복원할 필요가 있음을 언급했다. 또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서는 오타 와 그룹에 속한 회원국들이 `무역과 보건 이니셔티브*`(Trade and Health Initiative)의 취지에 맞추어 무역제한 조치를 최대한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이는 오타 와 그룹이 작년 12월에 WTO 일반이사 회에 공동 제안한 것으로 코로나-19 및 향후 유사 보건 위기 대응을 위해 필수 의료용품의 불필요한 수출제한 조치 즉 시 철폐, 디지털 통관, 운송 등 무역 원 활화 모범사례 확산, 한시적 관세 인하,
외교부 김건 차관보, 비세그라드 그룹 공관장회의 개최 한국 대 유럽 수출의 28.3%를 담당 전기차 충전지 분야 진출 투자 성황 한국 외교부는 23일 오후 김건 차관보 주 재로 비세그라드 그룹(Visegrad Group: V4) 국가들(폴란드, 체코, 헝가리, 슬로 바키아) 주재 우리 공관장들과 화상회의 를 갖고, 올해 창설 30주년을 맞은 비세그 라드 그룹과의 코로나19 이후 협력 강화방 안 및 비세그라드 그룹 국가들에 진출한 우리 기업 지원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했 다고 발표했다.
비세그라드 그룹은 1335년 헝가리·보헤 미아·폴란드 국왕이 상호갈등을 해소하고 긴장완화를 도모하기 위해 회합했던 헝 가리 비세그라드에서 1991년 결성된 동유 럽 4개국 지역 협의체로 우리의 외교다변 화에 있어 주목받고 있는 주요한 협력 대 상이다. 비세그라드 그룹은 2020년 한국의 대 유럽 연합(EU) 수출의 약 28.3%를 차지 하는 유럽 연합(EU) 내 최대 수출시장 으로 최근 우리 기업들의 전기차 충전지 (battery) 분야 진출 및 투자가 활발히 이
루어지고 있다. 전 주밴쿠버총영사였던 김 차관보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한-비 세그라드 그룹 간 긴밀한 우호협력 관계 를 바탕으로 △국민 귀국지원, △기업인 등 필수인력 입국, △방역물품 공급 등 다 양한 협력 성과가 있었음을 평가하고, “올 해 비세그라드 그룹의 창설 30주년을 맞 아 코로나19 이후에도 한-비세그라드 그룹 간 △전기차 충전지(battery), 정보통신기 술(ICT)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의 협 력을 심화해나가고, △보건, 사이버 안보,
인프라, 에너지 등 협력 분야를 다변화해 가야 한다”고 하였다. 외교부는 "이날 회의에서 비세그라드 그 룹 주재 공관장들의 현장감 있는 제언으 로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졌으며, 참석 공 관장들은 코로나19 상황 하에서의 양측 간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이후 회 복 과정에서도 한-비세그라드 그룹 간 긴 밀한 협력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비세그라 드 그룹과 국제무대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 해 나가기 위해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 나 가겠다고" 전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철폐 검토 등이 주요 내용이다. 유 본부장은 이를 위해 7월말 이전에 오타와 그룹 장관회의를 다시 열어 차기 각료회의에서의 실현 가능한 성과를 오 타와 그룹 내에서 재점검할 것을 제안함. 특히, WTO 각료회의가 4년 만에 개최 되는 만큼, 오타와 그룹이 향후 전체 회 원국의 논의를 주도해, 각료회의의 성공 적 개최에 기여하자고 발언했다. 회의에 참석한 각국 통상장관은 차기 각료회의가 WTO의 향방을 결정할 중요 한 계기가 될 것임에 동의하면서, 오타와 그룹이 전체 회원국 간 이견을 조율하고, 동 회의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데 있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을 표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4 종합 A4
재보선 D-14 야권 단일화 이후
2021년2021년 3월 24일 수요일 3월 24일 수요일
서울시민은 기호 1·2번 대결 택했다
안철수 “정권교체 다리 놓겠다, 보선 승리 뒤 범야 통합해야”
을 활짝 열라는 시민 여러분의 준엄 가 집권여당과 제1야당 후보의 일대일 한 국면이 확실해지자 전통적 보수 지 한 명령을 반드시 받들겠다”고 말했 구도로 재편되면서 판세 역전과 수성 지층이 외부인보다 내부인을 선택했 여론조사서 보수층이 오 선택 분석 다. 안 후보도 오후 기자회견에서 “서 을 위한 양측의 사활을 건 경쟁이 펼 다는 것이다. 패배 승복한 안철수 행보 길 열것” 오 “정권 심판해 정권교체 김형준(정치학) 명지대 교수는 “제 울시민의 선택을 존중하고 겸허하게 쳐질 전망이다. 이번 단일화는 내년 안“서울시민 선택 겸허하게 수용 받아들인다”며 “정권 교체의 교두보 3·9 대선을 1년 앞두고 성사됐다. 단순 3지대 후보가 가진 치명적인 한계는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 맡기로 윤석열, 정권교체 위한 역할 했으면” 를 함께 놓아가겠다”고 했다. 이어 오 히 임기 1년짜리 서울시장 선거의 의 막판 조직력 부족”이라며 “오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국민 후보와의 통화 후에는 국민의힘 서울 미를 넘어 대선 정국을 앞두고 펼쳐질 상승세를 타면서 당의 조직력이 이긴 “단일화 물꼬 성과” “저변안철수 확대 한계” 의당 후보를 꺾고 4·7 서울시장 보궐 시장 보궐선거 공동선대위원장을 맡 야권 재편의 시발점이라는 의미가 있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 다. 오 후보의 승리에 대해선 “조직력 치분석실장도 “오 후보의 뚝심도 영 선거의 야권 단일 후보로 23일 선출 기로 했다.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오 이로써 서울시장 선거는 ‘기호 1번’ 과 단합력이 강한 국민의힘 지지층이 향이 있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의 전략 됐다. 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한 안철수 국 전날 두 개의 여론조사 업체가 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기호 2 외부인(안철수)보다는 당내 인사(오세 적 선택이 영향이 더 컸던 것 같다” 민의당 대표는 23일 “기성의 낡은 정치 울시민 3200명을 대상으로 ‘적합도’와 번’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간 사실상 훈)에게 표를 몰아준 측면이 강하다” 고 했다. 를 이겨내고 새로운 정치로 대한민국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쟁력’을 절반씩 물어 실시한 여론조 의 일대일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야 는 분석이 나온다. 안 후보 측에서 “ 바꾸겠다는 저 안철수의 전진은 외롭고 사 경선에서 오 후보가 안 후보를 이 권 단일 후보와 싸우게 된 박 후보 오로지 기호 2번을 찍을 거대한 조직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힘들더라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 당내 경선이 시작되기 전부터 “3자 구 겼다. 공직선거법은 후보 단일화 여론 는 “이제 구도는 확실해졌다”며 “서 에 졌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며 “졌지만 원칙있게 졌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지층 입장에선 ‘어느 후 도로도 승리할 수 있다”며 안 후보를 조사는 결과 공표만 허용하고 구체적 울의 미래 박영선 시장이냐, 낡고 실 이날 안 대표의 승복 회견은 패배 확 인 득표율 공개는 금지하고 있다. 다만 패한 시장이냐의 구도”라고 강조했다. 보가 더 좋으냐’보다 ‘누가 민주당 후 강하게 압박했다. 당내 일각에서 쏟 정 뒤 4시간여 만인 오후 2시에 열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패배를 승복하고 “야권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돕겠다”고 밝혔다. 오종택 기자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두 개 업체 앞서 중앙일보가 여론조사 업체 입소 보를 이길 수 있느냐’가 중요한 선택 아지는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당 밖의 그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선 “서울시 가 각각 조사한 ‘적합도’와 ‘경쟁력’ 모 스에 의뢰해 19~20일 실시한 가상 양 기준이었다. 선거 초반에는 민주당을 안 후보에게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도 민 여러분의 선택을 존중하고 겸허하게 회견에서 안 대표는 단일화에서 진 전화를 걸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달 도 물론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 두에서 오 후보가 우세했고, 결과적으 자대결 조사에서 오 후보의 지지율 이길 후보가 안 후보라는 판단이 컸 록 프레임을 만들었다는 평가도 있다. 받아들인다”며 “부족한 저를 지지하고 사람이 이긴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직 라고 요청했고, 안 대표는 이를 흔쾌히 의힘-국민의당 합당 추진에 대해선 서 (50.6%)이 박 후보(36.8%)에게 13.8% 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 투기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로 오차범위 밖의 승리”라고 밝혔다. 성원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을 맡기로 했던 약속에 대해선 “오 후보 수락했다. 둘은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울시장 선거 승리에 집중하고, 그다음 오 후보는 오전 승리 뒤 기자회견에 포인트 앞서는 등 대부분의 조사에선 사건 등으로 여권에 대한 여론이 급 “김 위원장의 뚝심이 역할을 했다”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 후보에겐 “진 를 제대로 잘 도울 수 있는 최선의 방법 25일을 전후해 공개적으로 만나 야권 대선을 위해 범야권 대통합을 해야 한 서 “어제(22일)까지 어디 있었는가는 야권 우세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자 속도로 악화하자 야권 단일 후보로 “‘국민의힘이 이긴다’는 프레임을 계속 심으로 축하한다”며 “야권 승리를 위해 을 찾겠다. 오 후보가 요청하면 저는 당 승리의 결의를 다질 전망이다. 다고 말했다. 깨끗이 잊고, 절박하고 처절하게 승리 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누가 나와도 이길 수 있다는 분위기 강조한 김 위원장의 말을 결국 지지층 힘껏 힘을 보태겠다. 정권 교체의 교두 연히 그렇게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실 안 대표는 또 단일화 과정에서 날을 하지만 이번 패배로 안 대표가 향후 이 믿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가 조성됐다. 를 위해 함께 최선을 다하자”며 “단일 원회 홈페이지 참고). 보를 함께 놓아 가겠다”고 말했다. 제로 이날 오후 오 후보는 안 대표에게 세웠던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야권 정계개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오 후보와 김 위원장이 ‘굿캅-배드 결국 여론조사 지표상 야권에 유리 투표까지 보름을 앞두고 선거 구도 화로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의 길
오세훈, 서울시장 야 단일후보 확정
캅’으로 역할을 나눈 것이 결과적으 로 성공했다는 의견도 있다. 윤태곤 실장은 “안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는 가능성은 작아졌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 김 위원장이 맡고, 오 후보는 포지티 적인 분석이다. 특히 여론조사 ‘경쟁력’ 브를 주로 담당해 전략적 역할 분담 문항에서도 밀리는 등 보수층으로의 지 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 핵 지층 저변 확대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심 인사는 “여론조사 시기를 늦추는 평가다. 국민의당 내부적으로도 충격에 게 상승세였던 오 후보에게 유리했다” 휩싸였다. 자칫 합당이 아니라 흡수되 며 “김 위원장이 여론조사를 최대한 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다만 늦추라고 했던 게 결과적으로는 들어 지난해 11월 야권 유력주자 중 가장 먼 맞았다”고 했다. 저 출마를 선언하면서 단일화를 주도했 “TV토론에서 개인기가 앞섰다”(장 던 만큼 중도 성향 정치인으로서의 위 성철 소장)거나 “안 후보의 내곡동 땅 상은 지켰다는 반론도 있다. 스스로가 문제 네거티브가 과도했다”(오 후보 의욕을 보여온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측 관계자)란 분석도 있다. 소통 과정에서 정치적 공간을 찾을 것 오 후보의 승리로 국민의힘은 제1야 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당으로 야권의 중심축 역할을 유지하 안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 전 게 됐다. 이상일 케이스탯컨설팅 소장 총장의 정치 참여 여부는) 그분 결심에 은 “재·보선에서 승리하면 국민의힘이 달린 것이라면서도 야권 지지층의 정 실질적인 야권의 중심 세력으로 부활 권교체 열망을 담는 거대한 댐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 하는 분이다. 그분이 어떤 형태로든 정 등 장외에 있는 다른 야권의 대선 주 권교체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면 좋 자들도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대선을 겠고, 제가 도울 부분이 있다면 열심히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 돕겠다고 말했다. 다”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오세훈 세운 김종인 “내 역할 90% 했다, 4월 8일 집으로 가겠다” <재보선 다음날>
당내 김 악역 덕분 오세훈 부각 오늘 광주 5·18 묘지 찾아 참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오 세훈·안철수 후보 간의 단일화 국면에 서 ‘순리’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제1야 당 후보인 오 후보가 이기는 게 자연스 러울 뿐만 아니라 당연하다”는 논리였 다. 23일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오 후보로 단일화된다는 건 처음부터 상식 이라 생각했는데, 정치 상식이 통했다 는 것을 서울시민이 입증해 줬다”고 말 했다. 안 후보에 대해 그는 “야권의 흥행
제17288호 43판
을 위해 많이 노력해 준 것에 대해 대단 히 감사드린다. 열심히 시장 선거를 돕 는다고 했으니, 그 말이 지켜지길 바란 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선 경선 승리의 주역 중 한 명으로 김 위원장을 꼽는다. “김 위원장 이 줄곧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각을 세우며 악역을 자처한 덕분에 주인공 오 후보가 더 돋보일 수 있었다”(야권 전 직 의원)는 것이다. 단일화 과정을 둘러 싼 잡음이 터질 때마다 그 화살은 오롯 이 김 위원장을 향했다. 지난 18일 김무 성·이재오·김문수 전 의원 등 보수 원로
인사들이 “단일화의 걸림돌인 김 위원 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이 는 일도 있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이튿 날(19일) 국민의힘 중진과의 비공개 회 의에서 “(재·보선 다음 날인) 4월 8일이 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가겠 다”며 “내가 무슨 사심이 있겠느냐”고 했다고 한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중진의원은 “야권 단일화를 자 신이 방해한다는 등의 주장에 대한 김 위원장의 반박성 발언이었다”고 전했다. 김종인 재·보궐 후 김 위원
장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 일각에 선 차기 대선을 치를 때까지 비대위원장 임기를 연장하거나 당 대표로 김 위원 장을 추대하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이날 “오 후보가 (단일화 경선에서) 이기는 것으로 내가 국민의 힘에 와서 할 수 있는 기여의 90%는 다 했다. 나머지 10%를 더해 오 후보를 당선시키면 그것으로써 내가 국민 의힘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한 것” 이라고 말했다. 비대위원장 연장론에 대해선 재차 “내 가 결심할 사안으로, 다
른 사람이 이야기해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가능성은 ‘제로’라고 생각하면 된 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김 위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잠재적 야권 대선주자들과 국민의힘을 한데 묶는 야권 재편 시도 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김 위원장은 24일 오전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 은 비대위원장 취임 직후 “호남의 지지 없이는 정권 탈환이 요원할 것”이라며 김기정 기자 호남에 공을 들여 왔다. kim.kijeong@joongang.co.kr
종합
2021년 3월 24일 수요일
A5
박영선 “이제 서울의 미래냐, 낡고 실패한 시장이냐 대결” 오세훈 공격 프레임 짠 박영선 “상대 좁혀져 머리 맑아지는 느낌 오, 내곡동 땅 말 번복…MB 연상” 여당 “승산 있다, 당 조직 힘 강해” “서울의 미래를 말하는 박영선 이냐, 낡고 실패한 시장이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 장 후보는 23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직후 “이제 구도는 확실해졌다” 며 이렇게 말했다. 국회에서 최 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박 후보는 오후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한국PD연합회 가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서도 ‘ 오세훈=낡은 시장’ 프레임을 강 조했다. “이번 선거는 개혁과 공 정의 참 일꾼을 뽑느냐, 낡고 실 패한 재탕 시장을 뽑느냐는 선 택”이라는 논리다. 박 후보는 “오 후보는 ‘조건부 출마’에서 계속 말을 바꿨다. 그 동안 마음이 콩밭에 가서 다른 일 하려다가 안 되니 서울로 다 시 돌아온 재탕·삼탕 후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오 후보는 아 직도 보편적 무상급식에 반대하 고 있더라. 아이들과 관련한 정 책에 있어선 차별이 있어선 안 된다”며 오 후보가 드라이브를 건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도 ‘소환’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가 야권 단
일화 경쟁을 뚫은 데 대해서는 “예상했던 일이라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했다. 또 “여론 조사기관 전문가들도 그렇게 예 측을 한 걸로 안다. 후보가 한 명으로 좁혀져서 오히려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라며 “여성(박 영선) 혼자 놓고 양쪽에서 남 자 둘(오세훈·안철수)이 공격했 는데, 두 명 중 한 명을 시민이 해결해주시고 한 사람 남은 것 아니냐”고도 했다. 당과 후보 캠프의 공격 논리 도 비슷했다. 김태년 민주당 대 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오 후보를 “전시행정에만 몰두하다 실패한 전직 시장”으로 규정하 며 “이미 시행 중인 초·중·고 무 상급식까지 좌초시키려 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사 가상대결에선 오 후 보에게 상당한 격차로 밀리고 있지만 민주당 내에선 “승산이 있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 한명숙·오세훈 후보가 맞붙은 2010년 서울시장 선거 일주일 전 까지 (지지율 격차가) 18%포인 트 차이가 난다고 했지만 뚜껑 을 열어보니 0.6%포인트 차이였 다”(홍익표 정책위의장) 등 과거
사례도 거론된다. 특히 “서울에 서 민주당의 공조직 힘이 강하 다. 여기에 당원들의 의지와 결 의가 모이고 있기 때문에 충분 히 승산이 있다”(안규백 선대위 원장)는 주장처럼 지지층 결집 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향후 박 후보 측의 공세는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에 집중 될 가능성이 크다. 박 후보는 이 날 토론회에서도 “내곡동 땅과 관련해 말을 세 번 바꾼 오 후 보를 보면 BBK의 MAF(마프) 펀드에 대해 물었더니 ‘마포해 장국이냐’고 되물은 MB(이명박 전 대통령)가 연상된다”고 말했 다. 한편 토론회에서 박 후보는 ‘ 피해호소인’ 논란 등 악재에 대 해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고 민정 의원의 캠프 대변인직 사 퇴 직후 ‘통증이 훑고 지나갔다’ 고 한 것이 무슨 의미냐”는 질 문에 박 후보는 “고 의원이 성추 행 피해 여성에게 사과를 하려 던 시점과 피해 여성 호소(기자 회견) 시점이 비슷해 마음이 아 팠다. 진심이 전달되지 않았다” 고 답했다. ‘박원순이 그렇게 몹 쓸 사람인가’라고 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글에 대해선 “ 최근에 연락한 적이 없어서 무 슨 뜻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모 르겠다”고 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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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 “SNS·동문홈피까지 살펴” LH직원·공무원 등 의심 50건 찾아 “수사기관이 끝맺음해 줬으면”
반도체클러스터가 조성되는 경 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 대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등이 투기를 했다는 의혹 이 제기됐다. 해당 부지에 사는 주민들은 이 같이 주장하며 경 찰 수사를 촉구했다. 해당 사업부지 주민들로 구 성된 ‘원삼주민통합대책위원회’ 는 18일 오후 용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지와 관련 한 토지 거래 내용을 자체 조 사한 결과 약 30건이 LH 직원 의 거래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LH 직원 30명 등 200여건 투 기 정황” 대책위는 최근 한 달 동안 2017~2019년 반도체클러스터 사업부지인 원삼면 일대 토지
거래명세 600건을 조사했다. 공고가 난 후 땅 가격이 크게 오를 토지 수용지 경계선 반경 1㎞ 안에 있는 땅들이 그 대상 이었다. 대책위 측은 “자체 조 사 결과 투기의심 정황 200건 가운데 LH 직원으로 의심되 는 거래는 30건, 용인시청 공무 원이나 사업시행사 측 직원으 로 의심되는 거래는 20건”이라 고 밝혔다. 등기부 등본과 LH 직원, 용인시청 공무원 등 투 기 의심자 이름을 하나하나 대 조해가면서 사례를 추려냈다고 대책위는 전했다. 투기 의심 사 례인 30건 가운데 20건은 주민 공람일(2019년 3월 29일) 일주
리 연락 조치할 예정)
-Fraser Health 초청 코로나 백 신 등 최근 업데이트 정보
-2021-1차 "자원봉사자교육"
일시: 3월 30일 (화) 오전 10시-오후 12시 방법: Zoom 을 이용한 온라인 워크샵 강 사: Virendra Sharma (MD), Fraser Health (영어로 진행/ 한국어 통역 제공) 내용: 바 이러스와 코로나 바이러스/ COVID-19증상, 전이, 검사와 유행병/ 우리의 면역체계와 백 신의 작용 / COVID-19 백신과 업데이트 / COVID-19 관련 잘 못된 믿음과 소문 문의: 장기 연 236-880-3071 (재택 근무용 직통)/esther.chang@success. bc.ca<mailto:esther.chang@ success.bc.ca> 영주권 자 우 선으로 선착순 예약 마감
일시 : 3월 27일 오전 9시-17
[ISSofBC] -성인 시민권 신청 무료 온라 인 강좌 일시: 4월 13일(화) 오전 10 시30분- 오후 12시강사: 한 인 정착상담인, 이사벨 리 내 용:1)18세 이상 시민권 신청 자 격요건2)증빙 서류 준비 및 신 청서 작성 요령3)온라인 신청 대상자와 우편 신청 차이점 4)
시장소 : 써리교회 (15964 88 Ave, Surrey) 팬데믹 상황에 서 안전을 고려하여 진행
[글로리아 일터 선교회] -Hyfive 5차원 성경묵상/ 공부법 강의 원동연 박사님을 포함하여 4 분의 목사님들이 삶을 피하지 않 는 방법, 인식의 틀을 새롭게 하 는 방법, 삶이 변하는 과정에 대 해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함 일시: 3월 20부터 매주 (토) 저 녁 10시 (12주 과정) ZOOM으 로 수업문의 : 주효영 목사 778 780 8815
유형길 화백 작품 전시 주제: 나의 영원한 평화의 상 징 장소: 밴쿠버 한인회관 (1320 E Hastings St., Vancouver), 주밴쿠버총영사관 민원 업 무실(1600-1090 W Georgia St., Vancouver), ANVELY #111e4501 North Rd, Bby(상설) 문 의: 604-433-0107
일 전에서 한 달 사이에 거래 가 이뤄졌다고 한다. 한 필지에 116명이 공동으로 올라온 사례 도 있다고 한다. 대책위는 이 같은 자체 조사 에 나선 이유에 대해 “개발사 업으로 인한 피수용민 단체 입 장에서 지자체 조사를 믿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용인시는 최근 LH 직원들의 광명·시흥 3 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이 불거 지자 지난 9일부터 시청 공무 원 4361명과 용인도시공사 직 원 456명이 반도체클러스터 등 관내 사업지구 토지 등을 가지 고 있었는지를 조사해왔다. 그 결과 투기 의심 정황이 있는 3 명을 찾았다며 이들을 경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일반 기업까지 수사하라” 대책위는 이 같은 용인시 발 표를 놓고 ▶반도체클러스터의 설계와 감리를 맡은 업체, SK 측 담당 직원 등 수사 대상을 일반기업 시행사로 확대할 것 ▶투기 정황이 있는 사업이니 만큼 수사 동안 모든 행정절차 를 중단할 것 ▶용인시 자체 조 사 대신 수사기관이 수사할 것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용인시 의 자체 조사를 신뢰할 수 없 고, 조사범위와 방법을 바꾸면 훨씬 더 많은 투기 의심 사례가 나온다는 이유에서다. 박지영 원삼주민통합대책위 위원장은 “등기부 등본과 동문 명단 조사 등의 방법을 동원했 지만, 우리는 민간인이어서 조 사에 한계가 있었다”며 “확실 한 증거는 아니므로 수사기관 이 수사를 통해 명확히 확인해 야 한다”고 말했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는 처인 구 원삼면 일원 416만㎡에 사 업비 1조7903억 원을 들여 차 세대 메모리 생산기지를 만드 는 사업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클러스터가 조성될 예정 이며 SK하이닉스가 120조원을 투자하는 등 수도권 핵심 도시 개발사업으로 꼽힌다.
식으로 진행우천시 순연함 (미 [써리 석세스]
경기도는 23일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 개발예정지 인근 토지를 가족회사 명의로 매입한 퇴직 공무원을 경찰에 고 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용인시 원삼면 일대 모습.
[연합뉴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재보선 D-14 야권 단일화 이후
3월 24일 수요일 2021년 3월 24일 수요일 2021년
종합
A73
오세훈 “10년간 가슴 누른 돌덩이 걷어내 중도 확장에 총력” 야권 서울시장 후보 확정된 오세훈
“여당 괴벨스식 선동에 굴복 안해” ‘무상급식 사퇴’ 족쇄 끊고 부활 당선 땐 대선국면 야권 재편 키맨 “지난 10년을 무거운 심정으로 살았다. 가슴 한편의 이 무거운 돌덩이를…. 이 제 조금은 걷어냈다.” 서울시장 야권 단 일후보로 확정된 직후 열린 회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목소리는 가늘 게 떨렸다. 그랬던 목소리는 이내 여당 을 성토하며 다시 톤이 높아졌다. 그는 “민주당은 무능하고, 무도하고, 오만방자하고, 알량한 조직으로 민심 을 이기려고 한다”며 “괴벨스식 선동, 거짓만 앞세우는 외눈박이 공세에 절대 로 굴복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제 모든 것을 바쳐서 선거 승리를 가져오겠 다”며 회견을 마쳤다. ‘격정의 기자회견’은 10년 전에도 있 었다. 2011년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 국 면에서 사퇴할 때도 오 후보는 기자회견 을 열어 무릎을 꿇고, 민주당을 성토하 고,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정치 상황은 이제 180도 달라졌다. 10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누르고 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됐다. 이날 현장 간담회에 참석한 오 후보. 오종택 기자
전 회견이 오 후보의 암흑기를 알리는 시작점이었다면, 이날 회견은 “다시 부 활한 오세훈의 정치 2막”(국민의힘 4선 의원)이란 평가가 나왔다. 암흑기가 시작되기 전 오세훈의 정치 는 순풍에 돛을 단 듯했다. 2006년 서울 시장 선거에서 열린우리당(민주당의 전 신) 강금실 후보를 꺾고 돌풍을 일으켰 다. 민선(1995년) 이래 첫 40대(45세) 서 울시장이었다.
2010년엔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꺾고 재선 시장이란 날개를 달았다. 하지만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자진 사퇴 하면서, 줄곧 가시밭길을 걸었다. 2016년 4월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해 당 시 정세균 민주당 후보에게 졌다. 2019년 2월에는 자유한국당 당 대표 선거에 도 전했지만 황교안 전 대표에게 패한다. 절치부심한 지난해 4월 총선(서울 광 진을)에서도 민주당 고민정 후보를 넘
지 못했다. 2.4% 차이의 석패였다. 하지 만 그는 낙선 직후에도 “정계 은퇴를 고 민할 상황이 아니다”고 재기 의지를 다 졌다. 지난해 7월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극단적인 선택으 로 보궐선거판이 열리자, 야권 내부에 선 “사실상 오 후보의 마지막 기회”라는 평가가 나왔다. 출발은 삐걱거렸다. 오 후보는 지난 1 월 안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불출
마하겠다는 ‘조건부 출마 선언’을 해 논 란을 빚었다. 산업부의 북한 원전 문건 관련 논란이 뜨거웠을 때 그는 문건 제 목에 포함된 ‘V(버전·Version)’를 “대통 령을 뜻하는 VIP의 약어일 것”이라고 해 망신을 당했다. 하지만 주요 승부처에서 는 저력을 발휘했다. 나경원 전 의원과의 당내 경쟁에서 접전 끝에 승리하더니, 단 일화에서도 안철수 후보를 꺾었다. 오 후보의 오랜 참모는 “오 후보는 지 난 10년간 연패하면서도 늘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늘 ‘패 배의 변’을 속에 품고 있었다. 패배 시 정 계 은퇴까지 각오한 절박감이 승리를 부른 것 같다”고 했다. 만약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그의 정치 적 위상은 비약의 기회를 맞을 수 있다. 야권의 선거 연패를 끊는 장본인으로 대 선을 앞둔 향후 야권 재편의 키맨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선거를 보름 앞 두고 오 후보 측은 중도 확장 적극 투표층 확보를 지상 목표로 삼고 있다. 오 후보는 최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우익(전통 보수층) 보강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허리(중도)”라고 말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안철수 놓겠다, 보선 “오차범위 승리 뒤 범야 통합해야” 제3지대“정권교체 후보 한계 다리 드러나 국민의힘 밖 승리”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오 세훈 후보에게 >> 1면국민의힘 단일화에서 계속 패한 안철수 국 민의당 대표는 23일 “기성의 낡은 유리한 정치를 결국 여론조사 지표상 야권에 이겨내고 새로운 정치로 대한민국을 바 국면이 확실해지자 전통적 보수 지지층 꾸겠다는 저 안철수의 전진은 외롭고 힘 이 외부인보다 내부인을 선택했다는 것 들더라도 이다.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 졌지만 원칙있게 졌다”고 했다. 김형준(정치학) 명지대 교수는 “제3 이날 안 대표의 승복 회견은 패배막판 확 지대 후보가 가진 치명적인 한계는 정 뒤 4시간여 만인 오후 2시에 열렸다. 조직력 부족”이라며 “오 후보가 상승세 그는 여론조사 대해선 를 타면서 당의결과에 조직력이 이긴“서울시민 것”이라 여러분의 선택을 존중하고 겸허하게 받아 고 말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 들인다”며 “부족한 저를 지지하고 성원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 다”고 말했다. 오 후보에겐 “진심으로 축 장도 “오 후보의 뚝심도 영향이 있지만 하한다”며 “야권 승리를 위해선택이 힘껏 힘을 국민의힘 지지층의 전략적 영향 보태겠다. 교체의 했다. 교두보를 함께 놓 이 더 컸던정권 것 같다”고 아 가겠다”고 말했다. 비상대책위원장의 김종인 국민의힘 회견에서 안 대표는 단일화에서 진사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당 람이 이긴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맡 내 경선이 시작되기 전부터 “3자 구도 기로 했던 약속에 대해선 “오 후보를 제 로도 승리할 수 있다”며 안 후보를 강하 대로 잘 도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 게 압박했다. 당내 일각에서 쏟아지는 겠다. 오 감수하면서도 후보가 요청하면당저는 당연히 그 비판을 밖의 안 후보 렇게 할 것”이라고 실제로 이 에게해야 주도권을 빼앗기지했다. 않도록 프레임 날 오후 오 후보는 안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 했고, 안 대표는평가도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을 만들었다는 있다. 장성철 공 둘은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전후 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25일을 “김 위원장 해 만나했다”며 야권 승리의 결의를 의 공개적으로 뚝심이 역할을 “‘국민의힘이 다질 전망이다. 이긴다’는 프레임을 계속 강조한 김 위 안 대표는 단일화 과정에서 세 원장의 말을또 결국 지지층이 믿게날을 된 것” 웠던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도 " 이라고 말했다. 물론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오 후보와 김 위원장이 ‘굿캅-배드캅’ 국민의당 합당나눈 추진에 대해선 "서울시장 으로 역할을 것이 결과적으로 성 선거 승리에의견도 집중하고, 그다음 대선을 위 공했다는 있다. 윤태곤 실장은 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범야권 후보에대통합을 대한 네거티브는 김 위원장 하지만 이번 패배로 안 대표가 향후 야
권 정계개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가 능성은 작아졌다는 정치권의 대체적인 이 맡고, 오 후보는게 포지티브를 주로 담 분석이다. 특히역할 여론조사 문항에 당해 전략적 분담이‘경쟁력’ 된 것 같다”고 서도 등 보수층으로의 지지층 저 했다.밀리는 국민의힘 핵심 인사는 “여론조사 변 확대에 한계를게드러냈다는 평가다. 국 시기를 늦추는 상승세였던 오 후보 민의당 내부적으로도 휩싸였다. 에게 유리했다”며 “김 충격에 위원장이 여론조 자칫 흡수되는 게 결과적 아니냐 사를 합당이 최대한아니라 늦추라고 했던 게 는 우려가 적지 않다. 다만 지난해 11월 으로는 들어맞았다”고 했다. 야권 유력주자 중 개인기가 가장 먼저앞섰다”(장성 출마를 선언 “TV토론에서 하면서 단일화를 만큼 중도 철 소장)거나 “안주도했던 후보의 내곡동 땅성 문 향 정치인으로서의 위상은 지켰다는 제 네거티브가 과도했다”(오 후보 측 반 관 론도 있다. 스스로가 의욕을 보여온 윤석
열 전 검찰총장과의 소통 과정에서 정치 적 공간을 찾을 것이란 계자)란 분석도 있다. 관측도 제기된다. 안 후보의 대표는 승리로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 전 오 국민의힘은 " 제1야당 총장의 정치 중심축 참여 여부는) 결심에 으로 야권의 역할을 그분 유지하게 됐 달린 것”이라면서도 "야권 지지층의 정 다. 이상일 케이스탯컨설팅 소장은 “재· 권교체 열망을 담는 국민의힘이 거대한 댐 실질적 역할을 보선에서 승리하면 하는 분이다. 그분이 어떤부활하는 형태로든 것” 정 인 야권의 중심 세력으로 권교체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면 좋겠 이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장외에 고, 부분이 열심히 돕 있는제가 다른도울 야권의 대선있다면 주자들도 국민의 겠다”고 말했다.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목 힘을 중심으로 성지원 기자 소리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sung.jiwon@joongang.co.kr
제17288호 40판
“아플 줄 알았는데 별것 없네” “굳이 맞아야 되나” 온도차 A8 종합
65세 이상 대상 AZ 접종 첫날 요양병원 환자 접종동의율 77%
를 심각한 부작용을 우려한 결과다. 이 날엔 병원 종사자 20여 명만 먼저 백신 을 맞았고 환자는 24일부터 시작한다. 병원 관계자는 “보호자들이 ‘병원 안에 만 있을 건데 굳이 맞아야 하는 거냐’고 물어본다”며 “반감이 상당한 듯하다”고 말했다.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23일부터 AZ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시설마다 온도 차가 있었다. 사전에 요양병원·요 양시설 5661곳 37만506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백신 접종 동의율은 76.9% 였다. 첫날 접종은 대체로 차분하게 진 행됐지만, 한쪽에서는 막상 접종 당일 취소하는 일도 있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 분석단장은 이날 “AZ 백신은 최근 미국 임상시험에서 79%의 높은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각각 만 68세, 66세인 문 대통령과 김 정숙 여사도 이날 오전 AZ 백신을 접종
2021년 3월 24일 수요일
했다. 문 대통령은 6월 영국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백신을 맞았다. 문 대통령은 접종 후 청 와대로 복귀해 오전 9시40분부터 1시간 30분간 참모 회의를 주재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접종 후 문 대통령은 편안한 상태”라고 밝혔다. 청 와대 관계자는 “(백신에 대해) 의심을 품지 않고 접종 순서가 되면 접종해주 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립연구소 AZ 임상 의혹 제기=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 기·전염병연구소(NIAID)는 23일(현지 시간) AZ 백신의 미국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오래된 정보’가 포함됐을 수 있다 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AZ 측 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신 자료에 기반한 초기 분석 자료를 공유하고 분 석 결과를 48시간 이내에 발표하겠다” 김민욱·강태화·임선영 기자 고 밝혔다.
“아플 줄 알았는데 별것 없네” “굳이 맞아야 되나” 온도차 문 대통령, 맞은 후 업무 복귀 청와대 “대통령 편안한 상태” 65세 이상 대상 AZ 접종 첫날
의율은 전국 평균을 밑돈다. 혹시 모를 심 각한 부작용을 우려한 결과다. 이날엔 병 요양병원 환자 접종동의율 77% 원 종사자 20여 명만 먼저 백신을 맞았고 환자는 24일부터 시작한다. 병원 관계자 는 “보호자들이 ‘병원 안에만 있을 건데 문 대통령, 맞은 후 업무 복귀 굳이 맞아야 하는 거냐’고 물어본다”며 “ 청와대 “대통령 편안한 상태” 반감이 상당한 듯하다”고 말했다.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23일부터 23일부터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아스 AZ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시설마다 온 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도 차가 있었다. 사전에 요양병원·요양시 문재인 대통령 부부도 이날 오전 서울 종 설 5661곳 37만506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백신 접종 동의율은 76.9%였다. 첫 로구 보건소에서 AZ 백신을 맞았다. 이날 오전 울산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 날 접종은 대체로 차분하게 진행됐지만, 중인 A씨는 백신 접종 후 “(아플 줄 알았 한쪽에서는 막상 접종 당일 취소하는 일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 입원환자와 종사자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 23일 서 는데) 별것 없네”라고 의료진에 소감을 전 도 있었다. 울 세곡동의 한 요양원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한 노인에게 백신 주사를 놓고 있다. [사진 강남구]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 했다. 이 병원에선 이날 A씨를 포함해 40 여 명의 환자가 AZ 백신을 맞았다. 병원 석단장은 이날 “AZ 백신은 최근 미국 임 관계자는 “큰 무리 없이 첫날 접종을 마 상시험에서 79%의 높은 예방 효과를 보 였다”고 말했다. 쳤다”고 했다. 각각 만 68세, 66세인 문 대통령과 김 반면에 충남의 한 요양병원은 분위기가 달랐다. 이 병원의 만 65세 이상 접종 동 정숙 여사도 이날 오전 AZ 백신을 접종
했다. 문 대통령은 6월 영국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백 23일부터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아스 신을 맞았다. 문 대통령은 접종 후 청와 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대로 복귀해 오전 9시40분부터 1시간30 문재인 대통령 부부도 이날 오전 서울 종 분간 참모 회의를 주재했다. 로구 보건소에서 AZ 백신을 맞았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접종 후 문 이날 오전 울산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 대통령은 편안한 상태”라고 밝혔다. 청와 중인 A씨는 백신 접종 후 “(아플 줄 알 대 관계자는 “(백신에 대해) 의심을 품지 았는데) 별것 없네”라고 의료진에 소감 않고 접종 순서가 되면 접종해주길 바라 을 전했다. 이 병원에선 이날 A씨를 포 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함해 40여 명의 환자가 AZ 백신을 맞았 ◆미국 국립연구소 AZ 임상 의혹 제기 다. 병원 관계자는 “큰 무리 없이 첫날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 접종을 마쳤다”고 했다. 기·전염병연구소(NIAID)는 23일(현지시 반면에 충남의 한 요양병원은 분위기 간) AZ 백신의 미국 임상시험 결과에 대 가 달랐다. 이 병원의 만 65세 이상 접종 해 ‘오래된 정보’가 포함됐을 수 있다는 동의율은 전국 평균을 밑돈다. 혹시 모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AZ 측은 이 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신 자료에 기반 한 초기 분석 자료를 공유하고 분석 결과 를 48시간 이내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욱·강태화·임선영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숭문·신일고도 자사고 유지 숭문·신일고에 대한 서울시교육청의 자 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는 위법하 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서울시교육 청은 항소할 계획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이정민 부장판 사)는 23일 학교법인 동방문화학원(숭문 고)과 신일학원(신일고)이 서울시교육청 을 상대로 낸 자사고 지정 취소 무효 소 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두 학교의 자사고 지위는 유지된다. 이날 판결은 자 사고 측이 교육 당국을 상대로 낸 지정 취소 관련 소송 중 세 번째 승소다. 서 울 세화·배재고가 지난달 18일, 부산 해 운대고가 지난해 12월 승소했다. 숭문·신일고는 2019년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기준점수(70점) 에 미달해 지정 취소 처분을 받았다.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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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지정 취소는 위법” 판결 교육청, 배재·세화 이어 또 패소
학교는 처분에 반발해 무효 소송을 제 기했다. 학교 측은 2019년 평가를 앞두 고 평가 지표가 바뀐 점을 문제 삼았 다. 서울시교육청은 2018년 교육부, 11개 시·도 교육청과 함께 개발한 ‘자사고 평 가 지표 표준안’을 평가에 활용했다. 자 사고들은 바뀐 기준을 2015년 운영 성 과에 소급 적용한 데다 재지정 기준도 60점에서 70점으로 높인 점이 부당하다 고 반발했다. 판결 이전에도 교육계에서는 이미 숭 문·신일고의 승소를 예상했다. 지난번
배재·세화고 승소 당시 재판부는 “피고 가 중대하게 변경된 평가 기준을 평가 대상 기간에 소급 적용해 평가를 진행 하고, 학교가 지정 목적을 달성하지 못 했다고 평가한 것은 재량권을 일탈·남 용한 것”이라고 판시했다. 법원이 잇따라 자사고의 손을 들어주 면서 판결을 앞둔 다른 학교들도 승소 를 예상하고 있다. 고려중앙학원(중앙 고)·이화학당(이대부고)은 오는 5월 14 일, 경희학원(경희고)·한양학원(한대부 고)은 5월 28일에 1심 판결이 예정돼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2019년 자사고 운영 성과 평가는 법령과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고, 행정처분 과정에서 도 아무런 절차적 하자가 없었다”며 항
kim.minwook@joongang.co.kr
숭문·신일고도 자사고 유지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 입원환자와 종사자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 23일 서 울 세곡동의 한 요양원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한 노인에게 백신 주사를 놓고 있다. [사진 강남구]
법원 “지정 취소는 위법” 판결
교육청, 배재·세화 이어 또 패소
2019년 평가 대상 자사고 현황 재지정 및 지정취소 부동의(자사고 유지)
숭문·신일고에 대한 서울시교육청의 자 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는 위법 소를 예고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하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서울시 “행정의 영역에서 고도의 전문성에 기 교육청은 항소할 계획이다. 반한 교육청의 적법한 행정처분이 사법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이정민 부장 부에 의해 부정당한 것”이라고 밝혔다. 판사)는 23일 학교법인 동방문화학원 1심에서 자사고 승소가 이어지고 있 (숭문고)과 신일학원(신일고)이 서울 지만 교육부는 자사고 폐지 방침엔 변 시교육청을 상대로 낸 자사고 지정 취 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시행 소 무효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령을 개정해 2025년에 자사고를 일반고 두 학교의 자사고 지위는 유지된다. 이 로 일괄 전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날 판결은 자사고 측이 교육 당국을 상 24개 자사고는 지난해 5월 헌법재판소 대로 낸 지정 취소 관련 소송 중 세 번 에 시행령 개정이 위헌이라는 헌법소원 째 승소다. 서울 세화·배재고가 지난달 을 제기했다. 헌재 판결은 내년쯤 나올 18일, 부산 해운대고가 지난해 12월 승 것으로 예상된다. 소했다. 남궁민 기자 숭문·신일고는 2019년 서울시교육청 namgung.min@joongang.co.kr 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기준점수 (70점)에 미달해 지정 취소 처분을 받았 2019년 평가 대상 자사고 현황 다. 두 학교는 처분에 반발해 무효 소송 을 제기했다. 학교 측은 2019년 평가를 앞두고 평가 지표가 바뀐 점을 문제 삼 았다. 서울시교육청은 2018년 교육부, 11 개 시·도 교육청과 함께 개발한 ‘자사고 평가 지표 표준안’을 평가에 활용했다. 자사고들은 바뀐 기준을 2015년 운영 성과에 소급 적용한 데다 재지정 기준 도 60점에서 70점으로 높인 점이 부당 하다고 반발했다. 판결 이전에도 교육계에서는 이미 숭 문·신일고의 승소를 예상했다. 지난번 배재·세화고 승소 당시 재판부는 “피고 가 중대하게 변경된 평가 기준을 평가 대상 기간에 소급 적용해 평가를 진행 하고, 학교가 지정 목적을 달성하지 못 했다고 평가한 것은 재량권을 일탈·남 용한 것”이라고 판시했다. 법원이 잇따라 자사고의 손을 들어 주면서 판결을 앞둔 다른 학교들도 승 소를 예상하고 있다. 고려중앙학원(중 앙고)·이화학당(이대부고)은 오는 5월 14일, 경희학원(경희고)·한양학원(한 대부고)은 5월 28일에 1심 판결이 예정
지정취소 불복 행정소송 승소(자사고 유지) 지정취소 동의(자사고 취소) 지정취소 불복 행정소송 (소송 끝날 때까지 자사고 유지) 2021년 3월 23일 기준
서울시
신일고
하나고 이화여고 중앙고
경희고
이대부고 한가람고
한대부고 배재고 숭문고 동성고
경문고 세화고
중동고
경기 인천포스코고
안산동산고
강원 민족사관고
충남 천안북일고
경북 김천고 포항제철고
대구 계성고
울산G 현대청운고G
부산 해운대고 전북 상산고 군산중앙고
전남 광양제철고 ※경문고·군산중앙고: 2019년 당시 평가 대상 아님. 자발적 일반고 전환 신청. 자료: 교육부, 법원
돼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2019년 자사 고 운영 성과 평가는 법령과 규정에 따 라 적법하게 진행됐고, 행정처분 과정 에서도 아무런 절차적 하자가 없었다” 며 항소를 예고했다. 조희연 서울시교 육감은 “행정의 영역에서 고도의 전문 성에 기반한 교육청의 적법한 행정처 분이 사법부에 의해 부정당한 것”이라 고 밝혔다. 1심에서 자사고 승소가 이어지고 있 지만 교육부는 자사고 폐지 방침엔 변화 가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시행령 을 개정해 2025년에 자사고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24 개 자사고는 지난해 5월 헌법재판소에 시행령 개정이 위헌이라는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헌재 판결은 내년쯤 나올 것 남궁민 기자 으로 예상된다. namgung.min@joongang.co.kr
오피니언
3월 22일 2021년 3월 월요일 24일 수요일 2021년
종합
23 A9
중국 새 5개년 계획 키워드는 ‘해외 기업 끌어들이기’ <강대한 중력장>
지난 20일 중국 상하이의 양산심수항 제1기 컨테이너 부두가 분주하다. 해안에서 30여㎞ 떨어진 섬에 조성한 양산항은 2005년 1기 가동을 시작으로 2017년 4기 무인화 부두까지 완공해 지난해 2000만 TEU를 처리했다.
신경진의 차이나는 차이나 베이징 총국장
지난 20일 32.5㎞의 중국 동해 대교. 상 하이 푸둥(浦東) 신구 끝자락의 톨게 이트에서 양산 심수항(洋山深水港)까 지 자동차로 건너는 데만 30여분이 걸 렸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뚫고 컨테 이너 트럭 행렬이 바다 위를 가르고 있 었다. 양산항 부두는 지난해 하루 5만 5000개, 분당 38개꼴로 연간 2000만 TEU(20피트 표준 컨테이너)라는 물동 량을 처리했다. 양산항을 포함한 상하 이 항구는 지난해 총 4350만TEU를 처 리했다. 2019년 4330만 건보다 소폭 상 승했다. 양산항은 중국 내에선 ‘강대한 중력 장(引力場·인력장)’을 상징한다. 중력장 은 ‘중국 국민경제 및 사회발전 제14차 5 개년 계획과 2035년 장기 목표 요강(綱 要·강요, 이하 14·5 계획)’의 핵심 키워드 다. 지난 11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리커 창(李克强) 총리는 “중국은 내수 시장 을 키워 자신을 발전시키고, 외국 자본·
제품과 서비스에도 거대한 기회를 가져 다줄 것”이라고 장담했다. 시장을 무기 로 삼아 외국의 자본·제품·서비스를 불 러들이겠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이게 ‘중력장’ 개념이다. 14·5 계획에는 “국내경제 순환 시스 템에 의탁해 글로벌 요소(원료, 부품)의 ‘강대한 중력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문 장이 담겼다. 중국은 미·중 분쟁으로 수 출 경쟁력이 약화하고, 대외 투자는 어 려워졌으며, 고도기술 제품의 수입이 막히고, 첨단 산업의 외자 유치가 차단 당했다. 그러자 중국은 엄청난 국내 시 장이라는 반격 카드를 꺼냈다. 나가는 게 차단당하면 들어오는 거로 메꾸겠다 는 계산법이다. 중국 시장에 매력을 느 낀 외국 기업이 스스로 중국을 찾아오 도록 독려한다는 전략이다. 왕이밍(王 一鳴)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부이사 장은 “2019년 중국의 소비재 매출 총액 은 6조 달러로 미국의 6.2조 달러에 육 박했다”며 “중국은 이미 120여개 국가 의 최대 무역 국가이자 글로벌 제조업 비중이 27%를 차지할 정도로 ‘중력장’ 을 만들어낼 조건을 갖췄다”고 말한다. ‘중력장’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처 음 꺼낸 개념이다. 지난해 8월 11일 경제
사회영역 전문가 좌담회에서다. “다른 나라에 제공하는 시장 기회가 더욱 확 대되면 국제 상품과 요소 자원을 끌어 들일 ‘거대한 중력장’을 형성할 수 있다” 고 말했다. 또 다른 14·5 키워드는 “십년마일검 (十年磨一劍·10년 동안 칼을 갈았다)”이
미국이 막자 해외 기업·자본 유혹 ‘10년 칼 갈듯’ 핵심기술 자체 개발 2035년 GDP, 1인당 소득 2배 목표 한국, 중 발전에 올라탈 전략 시급
다. 당(唐)나라 시인 가도(賈島)가 지은 ‘검객(劍客)’의 첫 구절을 리커창 총리 가 인용했다. 리 총리는 “기초연구는 과 학기술 혁신의 원천”이라며 “‘십년마일 검’의 정신으로 관건 핵심 영역에서 중 대한 돌파를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중국이 10년 동안 칼을 갈 핵심 영역 은 14·5 계획 제4장에 상세히 나와 있 다. 차세대 인공지능, 양자정보, 집적 회로, 뇌과학 및 유사뇌(Brain-Like Intelligence Technology) 연구, 유전자
및 바이오테크, 임상의학과 건강, 우주· 지하·심해·극지 탐사 등 7대 영역을 제 시했다. 칼날을 가는 숫돌은 디지털 경 제다. 지난해 7.8%였던 디지털 경제의 중국 국내총생산(GDP) 기여도는 2025 년 목표치에선 10%로 상향됐다. 연구 개발(R&D)에는 연평균 GDP 7% 이상 을 투자한다. 8대 중점 산업 분야도 나 왔다. 희토류 등 첨단 신소재, 고속철 등 대형 기술장비, 스마트 제조 및 로봇기 술, 항공기 엔진, 위성 항법 시스템, 신에 너지 자동차 및 스마트카, 첨단의료장 비 및 신약, 농업 기계장비다. 한시 ‘검객’은 “서리 같은 칼날을 아직 시험하지 못했다/ 오늘 이 칼을 그대에 게 주노니/ 누가 바르지 못한 일을 하리 오”로 이어진다. 14·5 계획을 완수한 중 국이 세계를 향해 칼날을 휘두르는 장 면이 연상되는 대목이다. 7만5000자 요강, 102개 프로젝트 담아
중국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0일 14·5 계획 탄생기를 1면 머리기사로 실었다. 기사는 19편 65장 192절 총 7만 5000여 자의 미래 청사진은 “중요한 전략적 기 회의 시기(戰略機遇期)를 맞아, 변화의 국면(變局)에서 새로운 국면(新局)을
상하이=신경진 기자
여는 전략적 포석”이라고 평가했다. 5개 년 계획 수립 중 처음으로 네티즌 의견 을 모집했다. 101만8000건의 건의가 쏟 아졌다. 지난해 10월 소집된 중국 공산 당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5중 전회)는 ‘14·5 계획 건의’를 통과시켰다. 건의를 건네받은 국무원(정부)은 5차례 전체 회의를 열고 102건의 대형 프로젝 트를 담은 ‘14·5 계획 요강’을 만들었다. 지난 5일 개막한 전인대가 심의 후 확정 했다. 중국은 2035년 장기 목표로 “경제 총 량과 도시와 농촌 주민 평균 수입에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다시 매진한다”고 했다. 2035년까지 GDP 총량 200조 위 안, 1인당 GDP 2만 달러 만들기다. 14·5 기간 중국이란 ‘중력장’에 휩쓸 리지 않기 위해서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 이현태 인천대 중어중국학과 교 수는 “현재 G1 국가인 미국의 경제는 서비스업 위주다. 제조업 기반인 한국과 충돌이 적지만 제조업 위주의 중국이 G1이 될 경우 상황이 달라진다”며 “중 국 현지 투자와 수출 위주의 직선적 전 략 대신 일본의 소프트뱅크처럼 중국 발전에 조용히 올라타는 새로운 협력 모델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제안한다.
“만두 원조는 실크로드 입구 우루무치” 한·중·일 만두 삼국지 『만두』 박정배 “한국인 먹는 만두는 만두 아니다” 원래는 발효 거쳐야, 안한 건 교자 교자 어원도 한반도, 일본에 전래 『만두- 한중일 만두와 교자의 문화사』 『만두- 한중일 만두와 교자의 문화사』 우리가 먹는 만두는 우리가 아는 만두 가 아니다. 무슨 말인가 싶겠지만, 음식 평론가 겸 작가 박정배(57)의 설명을 들 으면 이해가 된다. 한국인 밥상에 오르 는 만두는 밀가루 반죽에 각종 소를 넣 은 먹거리인데, 원래 만두, 정확히 말하 자면 만터우(饅頭)는 밀가루 반죽을 만 든 뒤 발효라는 추가 과정을 거치기 때 문. 한국인이 즐기는 만두는 음식 문화 사에선 교자(餃子)로 분류된다. 일본에 서 먹는 교자라고 생각하고 일본이 원 조냐며 발끈할 일이 아니다. 박 작가가 한·중·일 3국을 누비며 연구한 바에 따 르면 일본의 ‘교자’라는 이름의 뿌리는 한반도다. 수년간 발품을 팔아 쓴 『만 두』(사진)에 그는 관련 내용이 푸짐하 게 담아냈다. 부제가 ‘한·중·일 만두·교자 문화사’라 고 붙인 이 책은 시중에 넘쳐나는 가볍
고 말초적인 인상비평 음식 관련 서적 과는 결이 다르다. 박 작가가 각국 도서 관의 먼지를 훑어내며 고(古) 문헌을 파 고들고, 2018년엔 중국 신장(新疆) 위구 르 자치구의 우루무치까지 찾아가며 발 로 꾹꾹 눌러 쓴 책이다. 김정호가 대동 여지도를 그렸다면 박정배는 대만두지 도를 쓴 셈이다. 이번 책은 총 387쪽에 달하는 대작인 데 이 중 18쪽이 참고문헌으로 빼곡하 다. 박 작가의 음식 문화사 탐구는 정평 이 나 있다. 중앙일보에 연재 중인 ‘시사 음식’ 시리즈도 호평이다. 그런 박 작가 가 우루무치까지 간 사연은 뭘까. 답은 실크로드에 있다. 서양에서 밀 이 들어온 입구가 실크로드, 그중에서도 우루무치 지역이었다는 게 박 작가의 설 명이다. 그가 당나라 시대의 실제 교자 실물을 본 것도 우루무치의 한 박물관
에서였다. 그는 “식량이 부족했던 서양 에선 밀이 환영받았지만, 쌀농사로 먹거 리 걱정이 비교적 덜했던 중국에선 밀 은 특별한 음식이었다”며 “제분 등 가 공 과정이 까다로운 데다가 고기 등 소 를 넣어 먹어야 하기에 대표적 별식이었 다”고 설명했다. 만두가 중국 음식 문화사에서 존재감
을 확실히 한 사건은 제갈량과 연관되 어 있다고 한다. 제갈량이 남만 오랑캐 를 정벌하고 돌아오는 길에 풍랑을 만났 는데 ‘49명의 사람을 죽여 그 머리를 물 의 신에게 바쳐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 다. 그러나 제갈량은 이를 거절하고, 대 신 꾀를 냈다. 머리 모양으로 만두를 빚 어 제사를 올린 것. 그러자 풍랑이 가라
한중일의 같은듯 다른 만두문화를 분석한 책 만두를 출간한 박정배 음식평론가. 만두 찜통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앉았고 그는 무사히 도강했다는 이야기 다. 박 작가는 “이때부터 만두가 만두( 饅頭), 즉 ‘머리 두’자를 썼다는 설이 있 지만, 이는 지어낸 이야기”라며 “그러나 만두 문화사에서 이 이야기가 갖는 함 의는 크다”고 말했다. 박 작가의 발걸음은 일본으로도 향했 다. 일본식 라면, 즉 라멘 집에 가면 꼭 나오는 교자를 연구하기 위해서다. 교 자의 한자를 일본어 식으로 읽으면 원 래 ‘교코’가 되어야 하는데, 왜 ‘교자’인 지가 궁금했다. 실제로 일본어 사전을 찾으면 교자에 대해선 외래어식 표기 가 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박 작가는 “ 일본인 학자들이 나름 설을 여럿 제기 했지만 연구 결과, 만주 지역의 조선족, 즉 한반도인들이 ‘교자’라고 부르는 말 을 받아들였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 했다. 박 작가의 주장대로라면 일본인 이 사랑하는 음식 교자의 뿌리는 한국 에 있는 셈이다. 그는 “만두처럼 한국과 중국·일본의 음식문화를 흥미롭게 담아낸 음식은 드 물다”며 “뿌리는 같지만 저마다 다르게 발전해온 세 나라의 만두 문화를 통해 각국의 음식문화는 물론 경제교류 문화 제17286호썼다”고 40판 사를 탐구하는 마음으로 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A10 문화
2021년 3월 24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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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21년 3월 22일 월요일
RM도 다녀갔다는 곳, 서울의 서쪽 식물원 옆 미술관 <방탄소년단 리더>
서울 마곡동 산업단지 한가운데 자리 한 서울식물원과 이웃 스페이스K 서울 (이하 스페이스K)미술관이 건축과 미 술·식물 ‘덕후’의 답사 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이른바 ‘식물원 옆 미술관’ 컨셉트 다. 화가 헤르난 바스(Hernan Bas· 43) 개인전 ‘모험, 나의 선택’ 엔 최근 방탄소 년단의 RM도 다녀갔다. 스페이스K는 공간과 작품이 함께 관 람객을 압도한다. 천장 최고 높이 10m인 전시장에 가로 5m, 세로 2~3m인 초대 형 작품 두 점 등 총 20여 점의 그림이 걸 렸다. 평면 회화가 주는 감동을 새삼 일 깨운다는 점에선 2019년 서울시립미술 관에서 열린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를 떠 올리게 한다. 대형 화면에 상상력을 자 극하는 스토리텔링, 현란한 색채, 세밀 하고 힘 있는 붓질의 흡인력이 강력하다. [사진 스페이스K] 헤르난 바스는 미국 마이애미 출신의 미국 마이애미 출신의 쿠바계 작가 헤르난 바스의 그림엔 소년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분홍 플라스틱 가짜 미끼 새’(303.5x504.8㎝)와 ‘젊은이와 바다’(213.3x192.9㎝). 쿠바계 작가다. 세계적인 컬렉터인 루벨 컬렉션에 소개되면서 단숨에 스타로 부 서울식물원 이웃‘스페이스K 서울’ 섯 점과 미국 외곽도시의 풍경을 디스 (One&Only)타워’를 건립하면서 105억 김미경, 남화연, 박형근, 이재삼, 파랑 상했다. 이후 LA현대미술관(2005), 베니 청춘의 고뇌 그린 헤르난 바스 전 토피아처럼 묘사한 대형 작품 ‘분홍 플 원을 들여 공공기여 형식으로 짓고 지난 등 쟁쟁한 5인이 내놓은 21점이 모두 흥 스 비엔날레(2009) 전시로 주목받았고 라스틱 미끼 새(Pink plastic lures)’ 등 해 9월 개관했다. 미술관은 준공과 동시 미롭다. 숲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포착 젊은 층 관람객 n차 방문 줄이어 현재 휘트니미술관, 샌프란시스코 현대 도 눈길을 끈다. 황인성 스페이스K 큐 에 서울시에 기부채납됐으며 코오롱에 한 제주도 출신의 두 사진작가 박형근과 가로 5m 세로 3m 작품의 감동까지 미술관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미술관 레이터는 “인생의 선택지 앞에서 고뇌 의해 20년간 운영된다. 김미경의 작품들과 이재삼 작가의 대형 에서 만난 한 부부는 “바스 전시를 보려 하는 청춘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서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은 공원 언덕처 목탄화도 눈길을 끈다. 정수미 서울식물 고 스페이스K를 처음 찾았다”며 “수원 그런지 두세 번 방문하는 젊은 층 관람 럼 보인다. 건물이 야트막하게 자리 잡 원 큐레이터는 “식물을 보러 왔다가 우 동탄에 살지만 유모차를 차에 싣고 나 객이 특히 많다”고 전했다. 이 전시는 5 았고 지상에서 자연스럽게 계단으로 연 연히 미술 작품을 보는 관객이 대부분이 들이 겸해서 왔다”고 말했다. 월 27일까지다. 결되는 옥상은 사람들이 올라가 쉴 수 지만 그 수는 일반 미술 공간과 비교할 전시엔 2007년부터 최근 작품까지 건물 자체도 볼거리다. 코 오롱그 있도록 설계됐다. 2014년 제14회 베니스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래서 더욱 좋은 고루 배치됐다. 2010년 전후로는 추상 룹이 마곡에 사옥 ‘코오롱 원앤온리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에서 황금사자상 작가와 작품을 골라 선보이는 데 최선을 적 풍경 속에 인물의 존재감이 미미하 을 수상한 조민석 건축가가 설계했다. 다한다”고 말했다. 다 시간이 갈수록 인물들이 전면에 등 서울식물원에도 실내 정원과 야외 공 김찬중 건축가가 설계한 식물원 온 장하는 게 특징. 거의 모든 그림에 나른 원, 마곡문화원(국가등록문화재) 등 볼 실은 건축 덕후들이 찾는 답사코스로도 하고 불안해 보이는 청년들도 눈에 띈 거리가 많다. 식물원은 2019년 5월 개관 유명하다. 식물원과 공원이 결합한 곳으 다. 이장욱 스페이스K 수석 큐레이터는 이후 아카이브 전시 ‘마곡이야기’ 등 식 로, 런던의 ‘큐 왕립식물원’ 등을 벤치마 “바스의 작품은 미성년인 소년을 중심 물 문화를 주제로 미술품 전시를 꾸준 킹해 ‘공원 안의 식물원’이란 컨셉트로 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펼쳐놓았다”며 히 열어왔다. 현재는 지난해 11월부터 문을 열었다. 온실 외벽은 삼각형 유리 “추억과 환상, 공포 등을 뒤섞으며 극적 식물문화센터와 마곡문화관 두 곳에서 창 3180장으로 이뤄져 있고, 천장을 덮 인 장면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숲의 이면’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 은 반투명 판은 플라스틱 신소재를 사 이은주 문화선임기자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서 는 본래 지난 14일 막 내릴 예정이었으 용했다. julee@joongang.co.kr 영감 받은 작품 ‘소년과 바다’ 등 신작 다 미술관 옥상 자체가 공원인 스페이스K 서울 미술관. 조민석 건축가가 설계했다. [사진 신경섭] 나 4월 4일까지 연장됐다.
‘미나리’의 한예리 이번엔 춤 “버거웠던 것들이 덜어지는 시간” 한국무용 전공한 한예종 출신 발레리나 김주원과 호흡 맞춰 통영국제음악제 ‘디어 루나’ 공연 무대에 조명이 들어오면 대사가 시작된 다. “누군가 그랬다. 달은 이 세상 사람 들의 꿈의 무게를 달아주는 저울이라 고.” 무대 한쪽에서 천천히 제자리 회전 하던 무용수의 독무가 시작된다. 이달 26일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초연 될 ‘디어 루나’의 첫 장면. 춤과 대사, 음 악, 영상이 결합한 무대다. 달 이야기를 들려주며 동시에 춤을 추는 ‘예리’는 오 스카 후보에 오른 영화 ‘미나리’에서 모 니카 역으로 주목 받은 배우 한예리(37) 가 맡았다. 달을 상징하는 무용수는 발 레리나 김주원(43). 둘은 대사, 음악, 영 상에 맞춰 함께 2인무를 춘다. 김주원은 러시아 볼쇼이 발레학교를 졸업하고,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를 거친, 무용계의 아카데미 ‘브누아 드 라 당스’를 수상한 한국의 대표적 발레리 나다. 이번 작품의 예술감독으로 주제 제17286호 40판
26~28일 통영국제음악당 블랙박스에서 초연하는 '디어 루나'를 연습 중인 발레리나 김주원(왼쪽) 과 배우 한예리. 영화 '미나리'의 배우 한예리는 한국무용을 전공했다.
를 정하고, 음악과 이야기 흐름을 만들 어 출연진 섭외까지 맡았다. 한예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에서 한 국무용을 전공했다. 그는 생후 28개월 부터 무용을 했다고 한다. “근처에 맡길 어린이집이 없어 부모님이 어쩔 수 없이 무용학원에 보냈다”는 얘기다. 한예리 는 그동안 음악극 ‘그림 속으로 들어간 소녀’(2017년) 등 복합적 장르의 무대 공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연에 자주 출연해 왔다. 18일 ‘디어 루나’ 연습실에서 만난 이 들은 성실하게 몸을 움직이는 무용수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예리는 “무용 실에 올 때마다 발바닥을 땅에 붙이기 부터 연습하고 다시 바를 잡고 땀 흘리 는 과정을 익히며 배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연기를 하면서 감정적으로 힘들 때도 있고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만나
면서 버거울 때도 많다”며 춤을 돌파구 로 표현했다. “일에 휩쓸리고 정신이 없 는 순간을 많이 정리해준다. 몸에 집중 하는 시간을 통해 가벼워지고, 덜어지 고, 제자리로 간다.” 김주원은 무용수 한예리의 가능성을 미리 알아봤다. 한예리의 출연작을 모 두 봤고, 무용수로 출연한 무대도 유튜 브에서 찾아봤다. 작품 시작부터 그를 염두에 뒀다고 했다. “예리의 춤은 연기 할 때처럼 맑다. 이번 작품은 공간, 스토 리, 호흡이 변화무쌍하다. 순수하고 깨 끗해서 변화를 다 담는다. 또한 유연한 몸의 움직임을 가지고 있어서 하나의 영 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안무가라면 누 구나 작업해보고 싶을 무용수다.” 영화 ‘미나리’ 촬영을 끝내고 개봉을 기다리던 한예리는 김주원의 출연 요청 을 바로 수락했다. 그는 “김주원 선배님 이 원하는 캐릭터의 결, 직접 쓴 대본이 정말 좋았다”고 했다. 이번 작품에서 달 을 묘사하고 은유하며 풀어낸 김주원은 “해보다 달을 좋아했다. 스스로 빛을 내 지 못하고 반사해 내는 묵묵함, 자신의
템포대로 모양을 바꾸는 의연함을 흠모 했다”고 했다. 한예리는 “인생의 굴곡과 이야기가 달의 변화와 다르지 않음을 생각해보는 즐거운 경험”이라고 했다. 현대 무용가 최수진이 안무한 ‘디어 루나’에는 피아니스트 윤홍천과 현악 연주자들, 발레 무용수 이승현·이소정 등이 함께 출연한다. 작품 속 ‘예리’는 대사와 동작을 동시에 하고, 걷기만 하 는 단순한 동작만으로도 표현을 하는 역할이다. 김주원은 “연습실에 들어오 면 말없이 몸을 풀고, 연습을 했다. 여배 우 한예리가 게스트로 나오는 정도가 아니라, 전체 팀의 중심”이라고 했다. ‘디어 루나’는 26일 오후 10시, 27일 오 후 3시, 28일 오후 5시에 통영국제음악 당 블랙박스에서 공연된다. 김주원은 “작품이 잘 자리 잡아 음악제가 끝나도 여러 번 공연됐으면 한다”고 했고 한예 리는 “다시 공연될 때 다른 사람이 이 역할을 맡으면 속상할 것 같다”고 했다. 또 “앞으로도 틈틈이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WIDE SHOT
‘툭’ ‘툭’ 소리를 내며 숲속 여기저기 붉은색 꽃송이가 떨어진다. 채 시들기도 전에 떨어진 토종동백 꽃송이는 바닥에서도 고운 자태를 잃지 않는다. 겨울을 이겨내고 땅에서 올라온 초록빛 새싹과 만나니 애초에 바닥에서 피어난 듯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동백을 두 번 피는 꽃이라고도 한다. 단명했지만 마냥 슬프지 않은 이유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 동백나무 군락’은 17살에 위미리로 시집온 현맹춘 할머니(1858∼1933)의 노력으로 사진·글=전민규 기자 joemk@joongang.co.kr 황무지에 불과했던 땅이 울창한 동백나무 숲으로 다시 태어난 곳이다. 제주도 기념물 제39호다. 토종동백은 1월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해 3월까지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
2021년 3월 24일 수요일
땅에서 다시 피는 동백
종합
A11
2021년 3월 20일~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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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8호 40판
A12 전면광고
2021년 3월 24일 수요일
경제 2021년 3월 24일 수요일
메타버스 2030년 1700조 시장, 현실이 된다 AR·VR·XR과 AI·5G 만나 급성장 로블록스 상장 10일만에 시총 43조 네이버 제페토 누적 이용 2억명 LG전자·MS·페이스북도 뛰어들어 게임 넘어 사무·교육·의료로 확장 LG전자는 일본 닌텐도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활용한 올레드(OLED·유 기발광다이오드) TV 마케팅을 시작한 다고 21일 밝혔다. 동물의 숲은 가상 캐 릭터가 마을을 꾸미고 이웃과 교류하는 내용의 게임이다. 전 세계 가입자는 1년 여 만에 3000만 명을 넘었다. LG전자는 “올레드 팬덤을 만들겠다” 며 가전업계 최초로 동물의 숲에 입주 했다. 동물의 숲에 ‘올레드 섬’을 만들 어 게임 이용자들에게 스포츠·영화·게임 콘셉트로 꾸민 올레드 TV의 체험 기회 를 제공한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해 동물의 숲을 세계 100대 발명품 의 하나로 꼽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 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 많은 사람 에게 마음의 휴식을 제공했다”고 평가 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공개한 혼합현실(MR)플랫폼 ‘메쉬’. [사진 마이크로소프트]
미국의 게임 개발자 이든 가브론스키 (20)는 지난달 4만9000달러를 벌었다. 자신이 만든 액션게임 ‘배드 비즈니스’에 서 옷·무기 같은 아이템을 팔아 얻은 돈 이다. 그는 가상세계 플랫폼 로블록스가 무료로 제공하는 개발도구(툴)를 이용해 쉽게 게임을 만들었다. 유튜브가 동영상 을 올린 유튜버들과 광고 수익을 나누
성큼 다가온 메타버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는 것처럼 로블록스도 수익 배분 모델을 갖고 있다. 게임 개발자에게 암호화폐인 로벅스를 나눠주는 방식이다. 가상과 현실을 섞은 ‘메타버스’에 글로 벌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가공·추 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 계를 가리키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3D) 가상세계를 가리키 는 말이다. 메타버스란 말은 1992년 미국 작가 닐 스티븐슨의 공상과학 소설 『스 노크래시』에 처음 등장했다. 최근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확장현실(XR)과 5세대(5G) 이동통신 같은 신기술을 접목해 시장을 키우고 있다. 메타버스를 체험하는 데 필요한 VR·AR 기기 등의 가격은 낮아졌다. VR 기기인 ‘오큘러스 퀘스트2’는 미국에서 299달러에 팔리고 있다. 글로벌 회계·컨 설팅 그룹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PwC)는 메타버스의 기술적 근간을 형 성하는 XR 시장이 2025년 537조원에 서 2030년 170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 로 내다봤다. 메타버스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로블 록스는 지난 10일 미국 뉴욕 증시에 상 장했다. 지난 19일 기준 시가총액은 388 억 달러다. ‘심즈’ ‘배틀필드’ 같은 게임으 로 유명한 일렉트로닉아츠(369억 달러) 를 제쳤다. 미국의 ‘Z세대’(1990년대 중
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 중 절반 이상 이 로블록스를 즐긴다고 한다. 국내에선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제 페토라는 플랫폼이 있다. 빅히트엔터테 인먼트(120억원)와 JYP엔터테인먼트(50 억원)도 이 플랫폼에 투자했다. 출시 3 년 도 안 돼 누적 이용자가 2억명을 넘 었다. 업계에선 제페토 이용자의 80%가 10대라는 점에 미래 가능성을 기대하는 시각이 있다. 미국 엔비디아는 지난해 10월 ‘옴니버 스’라는 플랫폼을 선보였다. 이 플랫폼 을 활용하면 3차원(3D) 애니메이션이나 자율주행차 등을 만드는 작업자들이 현 실에서 일하는 동시에 가상의 사무실에 접속할 수 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MS)는 최근 혼합현실(MR) 플랫폼 ‘메 쉬’를 선보였다. MS의 MR 헤드셋 장치( 홀로렌즈2)를 착용하고 메쉬에 접속하면 ‘디지털 아바타’의 모습으로 멀리 떨어 진 동료와 한 자리에서 대화할 수 있다. 이승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지능데 이터연구팀장은 “최근 메타버스는 인공 지능(AI)·XR·5G 등 신기술과 시너지를 내면서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물어뜨 리고 있다”며 “조만간 교육이나 의료 분 야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B2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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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세계를 흔든 스파이 모사드의 엘리 코헨
중동지도 바꾼 첩보전 전설 이스라엘 구하고 처형 당해 채인택 국제전문기자 ciimccp@joongang.co.kr
이스라엘의 해외 정보·공작 기관인 모 사드는 뛰어난 정보수집 능력으로 이름 이 높다. 신화를 만든 계기는 크게 2가지 다. 하나는 1960년 유대인 학살 실무책 임자였던 나치 전범 루돌프 아이히만을 아르헨티나에서 찾아 이스라엘로 데려 온 작전이다. 정보 능력과 집념, 그리고 결단을 잘 보여준다. 또 다른 사건이 바 로 지혜와 끈기로 적지에서 대담한 정보 활동을 펼친 ‘전설의 스파이’ 엘리 코헨 (1924~65년)이다. 코헨은 시리아 고위층에 침투해 군 사·정치 정보를 수집해 보고했다. 시리 아 알레포 출신의 시오니스트 유대인 부 모 밑에서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태 어난 그는 56년 박해를 피해 이스라엘로 귀환(알리야)했다. 입대한 그는 군 정보 국에서 근무하다 모사드에 지원했지만 탈락했다. 제대 뒤 2년간 보험회사와 백 화점에 근무하던 그는 60년 모사드의 연 락을 받고 재면접을 봤다. 메이르 아미트 (21~2009년, 군 정보국장 62~63년, 모사 드 국장 63~68년) 국장이 시리아에 투입 할 요원을 찾다 과거 시험 탈락자 중에 서 관련자를 발탁해 훈련하기로 한 덕분 이었다. 이스라엘에서 유일하게 군 정보 국과 모사드의 국장을 모두 지낸 아미트 는 양측 정보의 결합으로 국가안보를 위 한 정보 시너지를 극대화한 혁신적 정보 맨으로평가받는다. 코헨은 모사드의 관찰과 현장 시험, 그리고 훈련을 통과하고 61년 시리아에 잠입할 카차(현장 요원)로 임 용됐다. 59년 이라크 출신 유 대인인 나디아마잘드와 결혼한 그는 부인과 4개월 된 첫딸 소피를 두고 임지로 떠났다. 해외 임무 도중 4차례 일 시 귀국해 둘째딸이리크와 외아들 샤이 를 뒀다. 코헨은 우선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파견됐다. 시리아 교민으로 위장해 이민자 사회에서 인맥을 쌓았다. 62년 카멜 아민타베트라는 가명으로 시 리아에 침투한 그는 정계·관계·군 고위 인사들과 파티를 열며 친분을 쌓았다. 해외 드나드는 사업가로 위장한 그가 제 공하는 고급술은 고위층들에게 화제가 됐다. 시리아는 무슬림(이슬람 신자)이 인구의 상당수지만 이슬람주의가 아닌 세속주의를 택해 음주가 자유로웠다. 코헨은 자신의 아파트를 밀회장소로 제공했다. 전망 좋고 넓은 그의 아파트는 음주·난교파티 등 지도층의 ‘타락 해방 구’가 됐다. 그는 시리아 지도층의 취중 발설, 정부들과의 대화를 수집해 이스라 엘에 낱낱이 보고했다. 시리아 고위층과 함께 방문한 골란고 원 등 최전방 기지 위치와 현지에서 목격 한 무기체계도 상세하게 복기해 본국에 보고했다. 그 결과 모사드는 시리아가 소 련과 함께 마련한 이스라엘 침공계획, 무 기체계 배치 현황, 레이더 배치 상황과 근무자들의 일과, 군 주둔 상황을 상세 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이런 정보는 이스라엘이 67년 ‘6일전 제728호 43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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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스라엘이 2000년 발행한 우표 속에 담긴 ‘전설의 스파이’ 엘리 코헨의 사진. 2 시리아에서 스파이로 활동할 당시 고위층과 함께 최전방인 골란고원을 방문한 코헨(가 운데). 3 모사드 로고.
이집트서 태어나 귀환한 유대인 남미 거쳐 사업가로 시리아 침투 고위층과 친분, 극비정보 빼돌려 ‘6일전쟁’ 승리에 결정적 기여 전파 위치 들통나 체포돼 교수형 이스라엘은 유해 송환 노력 계속
쟁’ 당시 난공불락으로 여겼던 골란고원 을 단 10시간 안에 점령하고 전투기는 레 이더를 피해 안전하게 공격에 나설 수 있 었던 자산이 됐다. 코헨은 골란고원의 은 폐 진지에 근무하는 시리아 군인들이 땡 볕에 그대로 노출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그늘용 나무 심기를 건의했다. 시리아 군 부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이를 채택했다. 하지만 그늘용 나 무는 전시에 고스란히 포 사격 표적이 됐다. 코헨은 나중에 대통령 이 되는 하페즈 알아사드 3 등 권력 핵심과도 친분을 쌓 았다. 그 덕분에 국방부 차관 후보 로도 올라갔을 정도다. 물론 알아사드 는 이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하지만 코헨은 1965년 1월 24일 그의 아파트에 서 무선 전파가 발신되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시리아 방첩 당국에 체포돼 그해 5 월 다마스쿠스의 마제 광장에서 공개 교 수형으로 처형됐다. 이스라엘은 트럭 등
물자를 시리아에 다량 제공해 코헨과 맞 바꾸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시리아군 장 교들이 여군들을 불러 ‘부적절한 파티’ 를 한다는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위협했 지만 소용없었다. 코헨은 조국을 위기에서 구하고 적국 시리아에 괴멸적인 타격을 안기고 사라 졌다. 그는 항상 한계를 넘어서는 정 보 수집 능력을 보여주는 모사 드 전통의 발원지가 됐다. 눈 여겨볼 인물은 코헨을 체포 한 시리아 정보국장 아흐메 드 수이다니(32~94년)다. 63년 시리아 쿠데타에 참가해 정보국 장이 된 그는 의심이 많아 누구도 믿 지 않았다. 그는 방해 전파 때문에 통신 이 어렵다는 외국 대사관의 민원을 흘려 듣지 않았다. 막강한 권한을 이용해 다마 스쿠스 시내의 전파 송수신을 일시적으 로 끊어버리는 정파를 명령했다. 마침내 전파가 포착되자 소련 기술진과 장비를 동원해 삼각측정법으로 위치를 파악했
[AP=연합뉴스, 사진 이스라엘 정부]
다. 65년 1월 24일 전파 발신지로 지목된 아파트를 급습해 현장에서 코헨을 체포 했다. 수이다니는 나중에 정쟁에 휘말려 25년간 옥살이를 하다 숨졌다. 코헨은 모사드의 자랑이자 슬픔이다. 그를 구하지 못한 것은 물론 유해를 조 국으로 귀환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 리아는 이스라엘이 특수작전을 벌여 유 해를 가져갈까봐 매장 장소를 세 차례나 옮겼다. 무덤 위치 찾기와 유해 귀환 프 로젝트는 지금도 추진 중이다. 이스라엘 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코헨의 유해 발굴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헤르지산 국립 묘지의 ‘무명용사의 정원’에 추모 석판 을 세웠다. 국민의 가슴을 적시는 장소 다. 77년 코헨의 아들 샤이의 유대 성인 식이 열리자 당시 메나헴 베긴 총리부 터 국방부 장관, 참모총장이 자리를 함 께했다. 이츠하크 호피 당시 모사드 국 장도 이를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고 의 예우다.
엘리 코헨이 걸은 길 1924년 12월 26일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출생 카이로의 대학에서 전기공학 전공
1951년 이집트에서 시온주의자 활동으로 체포 1957년 이스라엘군 입대, 군 정보국 방첩부서 근무
모사드의 정보로 기습, 이집트·시리아·요르단 공군력 하루 아침에 궤멸
1959년 이라크 출신 유대인 나디아 마잘드와 결혼 모사드 요원 선발(탈락자 중 발탁)
이스라엘의 해외정보·공작기관 모사드
명운이 걸린 3차 중동전쟁, 즉 ‘6일전
이스라엘의 군 정보국과 모사드
가 아랍권에서 성장한 엘리 코헨을 스
쟁’이 벌어졌다. 이스라엘은 불과 엿새
는 전쟁 전 이집트와 시리아에 휴민트
파이로 키워 시리아에 침투시킨 것은 국
동안 이집트로부터 시나이 반도와 가자
(HUMINT·인적정보) 요원을 심어 전력
가 생존을 위한 처절한 노력의 하나다.
지구, 시리아로부터는 골란고원, 요르단
배치와 작전 등과 관련한 상세한 정보
1948~73년의 25년 동안 아랍권과 전면
으로부터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동예
를 수집했다. 레이더 사각지대와 이를
1965년 시리아 방첩대의 전파 추적으로 체포
전을 4차례나 벌였던 이스라엘로서는
루살렘을 각각 점령했다. 이스라엘의 생
일시 꺼두는 시간까지 파악했다. 아랍
1965년 5월 18일 사형 선고, 다마스쿠스에서 처형
적의 군사 정보가 무엇보다 절실했다.
존과 번영의 초석이 된 군사적 승리다.
권은 갑작스러운 이스라엘 공군기의 기
1948년 5월 14일 독립 선언 다음 날
개전 첫날인 6월 5일 이스라엘 공군
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제공권을
인 5월 15일 아랍권의 공격을 받아 절체
이 아랍권을 기습 공격해 제공권을 장
잃은 아랍권은 전쟁을 지속할 수 없었
절명의 위기에 빠졌던 이스라엘은 이듬
악한 ‘포커스 작전’은 정보전의 개가로
다. 정보전의 승리였다. 65년 시리아에
해 3월까지 필사적으로 싸워야 했다. 제
평가된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중동학자
서 처형된 코헨이 살아있을 때 시리아
1차 중동전쟁, 아랍·이스라엘 전쟁, 또
유진 로건의 저서『아랍』에 따르면 이
에서 수집해 보내준 정보도 승리의 원
는 이스라엘 독립전쟁으로 불리는 분쟁
날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집트는 폭격
동력이 됐다.
이다. 이집트·시리아·요르단이 직접 이
기 전체와 전투기의 85%, 그리고 활주
4차에 걸친 중동전은 국방력이 평화
스라엘을 공격했고, 레바논·수단·사우
로와 레이더의 상당수를 잃었다. 요르단
를 여는 열쇠임을 보여준다. 아랍권을
디아라비아·파키스탄·예멘·모로코도
은 비행기와 활주로, 기지 등 공군 전력
제압한 이스라엘 국방력의 이면에는 적
참전했다. 이스라엘은 병력·무기·장비·
전체를 상실했다. 시리아는 공군 전력의
의 땅에서 목숨을 걸고 정보를 수집하
보급 모두가 열악한 상황에서도 결국 승
3분의 2가 그날 오후에 사라졌다. 아랍
는 수많은 요원이 자리 잡고 있다. 국방
리해 살아남을 수 있었다.
권 공군기 452대가 지상에서, 79대가
력과 정보력을 양보해선 평화를 얻을
1967년 6월 5~10일에는 이스라엘의
공중에서 각각 파괴됐다.
수 없다.
1962년 시리아로 이주, 사업가로 위장 활동 시리아 정관군 인사들과 파티 열며 친분, 아파트를 지도층의 밀회장소로 제공, 고위층과 친분, 내부에 잡입, 주요 인사 들의 음주·난교파티 등 정보 보고. 골란고원 은폐 진지에 그늘용 나무심기 건의(전시에 포 사격 표적이 됨)
(이스라엘, 구명 노력 실패)
1967년 6일전쟁(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 시리아령 골란고원 점령(지금까지 계속)
이스라엘이 예루살렘 헤르지산 국립묘지의 ‘무명용사의 정원’에 세운 코헨의 추모 석판. [사진 이스라엘 정부]
2021년 3월 24일 수요일
B3 전면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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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0일~21일
B4 종합
2021년 3월 24일 수요일
이집트 소녀 칼리우비의 감성 AI 개발 역정
술을 발전시켰다. 둘은 연구에서 그치지 않고 스타트 업 창업에 나서 온갖 어려움을 헤치고 성공 가도를 달렸다. 어펙티바 최고기 술책임자로 출발한 칼리우비는 나중에 최고경영자가 됐다. 그가 개발한 감성 AI 기술은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중 4분의 1이 활용 하고 있으며 한국 주요 기업들도 사용 중이다. ‘감정 디코더’를 탑재한 구글 글라스는 자폐 아동들이 다른 사람들 과 사회적으로 더 잘 교류할 수 있도 록 돕는다. 반(半)자율주행 자동차는 운전자가 너무 화가 났거나, 정신이 산 만하거나, 피곤함을 느낄 때 운전 통
제권을 가져가 매년 수백만 건에 달 하는 사고를 예방할 것이다. 스마트워 치, 스마트폰, 스마트냉장고에 설치되 는 감정 인식 장치들은 정신적, 육체적 질환이 발병하기 몇 년 전에 미리 감지 할 것이다. 인사 감정 분석 도구는 채 용자가 직책에 적합한 사람을 보다 정 확하게 선별할 수 있게 돕는다. 지능 형 학습 시스템은 학생의 집중도를 감 지하고 그에 따라 접근 방식을 조정한 다. 2016년 미국 대선 후보 TV 토론회 에선 어펙티바의 감성 AI가 후보들의 표정 변화를 통해 심리상태를 분석하 기도 했다. 이 책은 칼리우비의 선구자적 과학 자의 길과 함께 전통적 이집트 여성의 삶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디코드(코드해독)’ 여정을 투 트랙으로 소개하고 있다. 칼리우비는 이집트에 사는 남편과의 결혼 생활이 위기에 처하자 과학자보다 아내로서의 삶에 충실하기를 원하는 가족의 압박 에 굴복할 뻔했지만 꿈을 성취하기 위 해 결혼 생활을 포기하고 미국 이민을 택한다. 그가 다녔던 케임브리지대와 MIT 에서 겪은 생생한 연구문화 풍토도 유 익한 읽을거리다. 부적응자들과 몽상 가들, 미친 발상을 가진 사람들의 집합 소에서 누가 더 미쳤냐를 두고 경쟁하 는 이런 곳에 유학하고자 하는 학생들 이 미리 읽어 보면 좋을 책이다. 덤으로 독재자 무바라크 시대부터 무슬림형제 단이 집권한 ‘아랍의 봄’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급변해 온 이집트 사회 상과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 다른 중동 국가들의 실상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다.
체의 원인도 있다. 대상이 고정되어 있 지 않고 흘러가는 물처럼 늘 변화하는 것이다. 변화하는 대상을 나만의 고착된 안 경을 끼고 보니 사물의 실상이 제대로 보일 리가 없다. 우리는 사물을 있는 그 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자신 의 호오(好惡)에 따라 대상을 선별해 보는 배타적인 사유는 서로 만날 수 없 는 것일까? 다행히 우리 마음속에는 배 타적인 마음만 있는 것이 아니라 통합 적인 마음도 있다고 한다. 사물의 다른 점만을 보면 세상은 온
통 분열돼 있다. 통합적 마음 혹은 심층 마음은 더 깊은 곳을 본다. 언뜻 겉으론 다르게 보이는 것들이 실은 서로 의존 하며 기대어 공존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런 비유를 들었다. 깊은 산 속에서 쏟아질 듯 보이는 밤하늘 별들 이 서울 한복판 밤하늘에서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서울 하늘 위에 는 별이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도시의 불빛, 우리가 켜놓은 전깃불이 밤하늘 의 별빛을 가려서 보이지 않을 뿐이다. 자기 마음의 움직임을 잘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만인의 인문학(도정일 지음,
니진스키, 인간을 넘어선
못난 게 아니라, 조금 서툰
사무사책방)=문학평론가·문
무용(리처드 버클 지음, 이
겁니다(조지선 지음, 책으
화운동가로 활동해 온 도정
희정 옮김, 을유문화사)=고
로여는세상)=남들은 도전
일 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
전발레에서 보조자에 불과
적으로 잘 사는 것 같은데
리지 대학장의 문집이다. ‘삶
했던 남성 무용수의 지위를
나는 작은 일에도 죽을 것
의 예술로서의 인문학’이 부제. 인문학을 사
격상시킨 발레리노이자 ‘목신의 오후’ 등을
처럼 스트레스를 받고, 매일 바쁜데 결과물
람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가치·목적을 생각
만든 혁신적인 안무가 바슬라프 니진스키.
은 없다. 거울을 볼 때마다 한없이 쪼그라든
하고 표현하고 실천하려는 지적·심미적·윤
그의 굴곡 많은 삶을 추적했다. 그의 등장은
다. 심리학자 조지선은 당신만 그런 게 아니
리적 활동이라고 정의한다. 공주는 어디에
현대 발레의 시작이었지만 삶은 비극적이었
라고 위로한다. 심리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있는가 보이지 않는 가위손도 함께 냈다.
다. 격변의 20세기를 몸짓으로 소통했다.
해결책을 제시하는 믿음직한 위로다.
한경환 기자 han.kyunghwan@joongang.co.kr
아랍계 이슬람교도인 이집트 출신 젊 은 여성이 인공지능(AI)에 감정을 불어 넣는 첨단 기술을 가진 세계적 테크노 기업의 최고경영자로 맹활약하는 모습 은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이는 지 독한 편견일 수도 있지만 정작 당사자 인 그 주인공은 그것이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음을 고백한다. 걸 디코디드는 스스로 ‘착한 이집트 소녀’였다고 여기 는 라나 엘 칼리우비(42)가 인습의 코드 를 깨고 나와 미국의 감성인공지능 회 사 어펙티바(Affectiva)의 CEO로 변 모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일화를 소설 처럼 엮은 자전적 에세이다. 칼리우비의 성공 뒤엔 엄격하긴 하 지만 개방적 교육관을 가졌던 부모님 의 후원이 큰 역할을 했다. 컴퓨터과 학을 전공한 아버지와 프로그래머였 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칼리우비는 어 릴 때부터 컴퓨터와 가까이 지낼 수 있었으며 진보적인 서양식 교육을 받 았다. 15세에 입학한 카이로 AUC대학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칼리우비는 코딩 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뛰어 났으며 수석으로 졸업했다. 미국 MIT 미디어랩 부교수 로절린드 피카드가 쓴 감성 컴퓨팅(Affective Computing) 은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 다. 기술의 역할과 인간과의 관계를 재 조명한 이 책은 인공지능도 감정을 해 석하고 처리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는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컴퓨터연구소와 미국 MIT 미디어랩은 칼리우비의 오
‘심층 마음’으로 보면 세상의 분열은 없다 배영대 학술전문기자 balance@joongang.co.kr 마음은 어떻게 세계를 만드는가 한자경 지음 김영사
인간 감정 해독 능력을 갖춘 감성 인공지능은 곳곳에서 쓰인다. 화가 난 운전자의 운전 통제권을 가져갈 수도 있다.
늘을 만든 산실이었다. 칼리우비는 케 임브리지대 연구소 박사과정에서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과 함께 연구하면서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포착해 표정을 분석하는 ‘마인드 리더’ 알고리즘을 개 발했다. 케임브리지대를 방문한 칼리 우비의 롤 모델 피카드 교수는 그녀에 게 MIT 미디어랩에서 함께 연구해 보 자는 제안을 한다. 이는 칼리우비가 감 성 컴퓨팅을 한 단계 높여 연구하면서 이 분야에서 날개를 달게 되는 도약대 가 됐다. 그는 비언어적 단서인 얼굴 표 정, 나아가 목소리 톤의 변화를 포착해 읽는 법을 컴퓨터에 가르쳤고 인공지 능이 이를 인식하고 반응할 수 있는 기
집안일에서부터 세상사에 이르기까지 마음속 욕망을 조절하지 못해 일어나 는 갈등과 분쟁이 많아 보인다. 내 마음 하나 잘 다스려 가정과 세상이 평화로 울 수 있다면 그 마음 제대로 알아보기 에 한번 도전해볼 만하지 않을까? 저자는 네 마음이 세계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화엄경에 나오 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그렇게 풀어냈다. 저자는 독일 철학자 칸트를 전공한 서양 철학자로 대학교수를 지내던 중 에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 불교와 동양
감정 해독 능력 입힌 인공지능 자폐아 돌보고 반자율 주행 결혼생활 위기도 감수하며 감성 AI 회사 CEO 자리 올라
걸 디코디드 라나 엘 칼리우비 지음 캐롤 콜먼 공저 최영열 옮김 문학수첩
철학을 공부해 학위를 딴 특이한 이력 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동서 철학을 넘 나들며 인간과 마음의 본성에 대해 연 구를 한다. 두 사람이 같은 것을 보고 다른 이야 기를 하는 모습을 일상에서 종종 발견 할 수 있다. 애초에 각기 다른 것을 본 것처럼 자기만 옳다고 다투기까지 한 다. 그 까닭이 무엇일까? 저자가 던지 는 마음의 질문이다. 두 가지 원인이 있 다고 본다. 첫째 서로 다른 의도 때문이 다. 둘째 인식자가 가진 인식체계 내지 개념틀의 차이다. 여기에 더해 대상 자
[중앙포토]
책꽂이
제728호 40판
령부(NORAD)의 박사가 핵미사일 발 사 훈련에서 인간이 실수하는 상황을 목격하고 컴퓨터 인공지능으로 교체하 려 한다. 천재 고등학생 해커가 우연히 2021년 3월 24일 수요일 NORAD의 시스템에 침투했다가 핵무 기 시뮬레이션 게임을 새로 나온 컴퓨 터 게임으로 착각해 제3차 대전을 일으 킬 위기가 찾아온다. 당시 미국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 은 영화배우 출신이다. 당연히 이 영화 를 봤다. 그는 국무장관 등과의 핵무기 성호준 기자회의 도중 이 얘기를 꺼냈다. 군축협상 sung.hojun@joongang.co.kr 그는 존 베시 합참의장에게 “미국의 가 장 민감한 컴퓨터 시스템을 뚫을역사 수있 사이버전의 은밀한 느냐”고 물었다.프레드 베시는 일주일 캐플런 지음 동안 이
중국의 해커 집단 홍커(紅客)연맹(Red Hacker Alliance)의 한 회원 모습. [AFP=연합뉴스]
를 검토한 후 “대통령님, 생각하시는 것 보다 문제가 훨씬 더 심각합니다”라고 보고했다. 퓰리처상 수상자이기도 한 저자는 “미국 대통령 또는 백악관이 훗날 사이 버전이라고 부르게 될 주제를 다룬 최 초의 사례”라고 썼다. 책은 미국이 사 이버전에 대비해 어떻게 NSA(국가안 보국)를 강화했는지, 러시아·중국·이 란·북한 등에 맞서 어떻게 사이버 방어
와 ‘공격’을 수행했는지의 역사를 담았 다.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생기 는 불법사찰, 개인 프라이버시 문제도 다뤘다. 영화 같은 사이버전의 비하인드 스 토리도 소개한다. 1990년 이라크 사담 후세인의 신호를 가로채 대지휘통제 전을 승리로 이끈 사막의 폭풍 작전, 98년 10대 소년이 미국 주방위군 컴퓨 터를 해킹한 솔라 선라이즈 사건, 중
사이버전은 과거 스파이를 이용한 정보전과는 다르다. 사이버 시대에는 해커가 정보를 못 읽게 하거나, 조작하 는 등 내용을 완전히 바꿀 수도 있다. 아무도 믿을 수 없는 패닉에 빠뜨리게 된다. 2016년 미국 대선처럼 다른 나라 의 정치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해킹으로 부자들의 돈을 빼돌려 자 선 단체에 기부하는 영화 ‘스니커즈’ (1992)에서 주인공은 “세상은 더는 무 기나 에너지, 돈으로 움직이지 않아. 국 해커부대인 62398부대의 미국 방 세상을 움직이는 건 0과 1이야”라고 산업체 등에 대한 사이버 공격, 2007 말한다. 2017년에 발간된 책을 번역한 년 반러시아 유혈충돌이 벌어진 에스 것이어서 이후 최신 내용이 없는 건 토니아에 러시아가 개입해 나라 전역 아쉽다. 을 마비시킨 사건, 이스라엘의 시리아 방공 레이더 시스템을 무력화한 사건 등이다. 2014년 소니 픽처스 해킹 사건도 나 온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 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를 제작한 소니를 자칭 ‘평화의 수호자’ 해 저자는 ‘4배’와 인연이 있는 것 같 커들이 침입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 다. 스무 살이던 1977년 학정(鶴亭) 이 통령은 “북한의 공격에 비례하는 대응 돈흥 선생을 사사하며 서예 공부를 하 을 하겠다”고 천명했다. 며칠 뒤 북한의 며 사두었던 의재 허백련 화백의 열 인터넷이 10시간 동안 먹통이 됐다. 폭 병풍을 77년 4배 이상의 가격에 팔 사이버전은 과거 스파이를 이용한 면서 그림도 돈이 된다는 사실에 눈떴 정보전과는 다르다. 사이버 시대에는 다고 한다. 수집가의 운명이 시작됐다 해커가 정보를 못 읽게 하거나, 조작하 는 것. 그런데 병풍은 1년도 안 돼 저 는 등 내용을 완전히 바꿀 수도 있다. 자가 판 가격의 2배가 되더란다. 저자 아무도 믿을 수 없는 패닉에 빠뜨리게 는 이렇게 쓴다. “집은 나중에 더 좋은 된다. 2016년 미국 대선처럼 다른 나라 것으로 살 수 있지만, 작품은 한 번 손 의 정치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에서 놓으면 절대로 내게 되돌아올 수 해킹으로 부자들의 돈을 빼돌려 자 없다.” 선 단체에 기부하는 영화 ‘스니커즈’ 경매 요령을 이렇게 소개했다. (1992)에서 주인공은 “세상은 더는 무 ‘그 작품 없이는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기나 에너지, 돈으로 움직이지 않아. 같은 확신이 들 때까지 관찰한 다음, 숨 세상을 움직이는 건 0과 1이야”라고 고르기를 하고 그래도 눈앞에 아른거 말한다. 2017년에 발간된 책을 번역한 리면 과감하게 결정하라.’ 것이어서 이후 최신 내용이 없는 건 아쉽다.
배우였던 레이건, 영화 보고 사이버전 지시
김상문 옮김 플래닛미디어
‘소멸’의 시간에 관한 환상소설 1983년 나온 할리우드 영화 ‘War Games’가 있다. 국내에서는 극장에서 이정권 기자 개봉되지는 않았지만 ‘위험한 게임’이 gaga@joongang.co.kr 라는 제목의 비디오로 출시됐고, TV에 서는 2년 후 ‘해커 대전쟁’이라는 제목 타타르인의 사막 부차티 지음 으로 방송됐다.디노 북미항공우주방위사 한리나 옮김 핵미사일 발 령부(NORAD)의 박사가 문학동네 사 훈련에서 인간이 실수하는 상황을 목격하고 컴퓨터 인공지능으로 교체하 려 한다. 천재 고등학생 해커가 우연히 NORAD의 시스템에 침투했다가 핵무 야금야금 삶을 갉아먹는 ‘시간’과 맞서 기 시뮬레이션 게임을 새로 나온 컴퓨 는 이야기다. 터 게임으로 착각해 제3차 대전을 일으 사관학교를 마친 드르고 중위는 명 킬 위기가 찾아온다. 예와 자부심을 가득 안고 국경수비대 당시 미국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 요새에 부임한다. 하지만 변방의 요새 은 영화배우 출신이다. 당연히 이 영화 는 기대치와 전혀 다른 고립무원이다. 를 봤다. 그는 국무장관 등과의 핵무기 능선을 따라 이어진 낡은 성곽과 광 군축협상 회의 도중 이 얘기를 꺼냈다. 활한 사막을 보고 낙담하지만 요새를 그는 존 베시 합참의장에게 “미국의 가 둘러싼 몽환적이고 신비한 분위기에 장 민감한 컴퓨터 시스템을 뚫을 수 있 느냐”고 물었다. 베시는 일주일 동안 이
미술품, 잘 때도 어른거리면 사라
취하며 기이한 감정에 빠져든다. 주요 신준봉 전문기자/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임무는 망루에 올라 언젠가 쳐들어온 inform@joongang.co.kr 다는 타타르인들을 기다리며 국경 너 수집의 세계 머 사막을 바라보는 일이다. 변화 없이 문웅 지음 반복되는 일상에 고독과 소외, 삶의 부 교보문고 조리함을 느낀다. 소설은 모든 것을 소멸시키는 ‘시간’ 중국의 해커 집단 홍커(紅客)연맹(Red Hacker Alliance)의 한 회원 모습. [AFP=연합뉴스] 을 매우 건조하고 비중 있게 끌어들였 다. 삶에 대한 은유로 가득 차 있는 요 새와 사막에 환상적인 신기루를 뿌리며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중동 건 를 검토한 후 “대통령님, 생각하시는 것 와 ‘공격’을 수행했는지의 역사를 담았 한껏 취하게 하는 작가의 능력이 매력 설 붐에 뛰어들었다가 서울 인사동 인 보다 문제가 훨씬 더 심각합니다”라고 다.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생기 적이다. 이탈리아 환상문학의 거장으로 영아트센터를 설립해 운영하는 저자 보고했다. 는 불법사찰, 개인 프라이버시 문제도 평가받는 디노 부차티(1906~72)의 대표 가 미술품 컬렉터의 세계를 소개했다. 퓰리처상 수상자이기도 한 저자는 다뤘다. 작이다. 그는 신문기자, 극작가, 무대디 2007년 출간한 책의 증보판. 절판됐던 “미국 대통령 또는 백악관이 훗날 사이 영화 같은 사이버전의 비하인드 스 자이너, 만화가였다. 표지도 직접 그렸 책이 헌책방에서 정가의 4배에도 거래 버전이라고 부르게 될 주제를 다룬 최 토리도 소개한다. 1990년 이라크 사담 다. 1976년 엔니오 모리꼬네가 음악을 된다는 사실을 저자가 보고 싶어 찾아 초의 사례”라고 썼다. 책은 미국이 사 후세인의 신호를 가로채 대지휘통제 맡아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분위기 있 온 한 독자로부터 알게 된 게 계기가 됐 이버전에 대비해 어떻게 NSA(국가안 전을 승리로 이끈 사막의 폭풍 작전, 다고 한다. 는 음악을 곁들여 읽어 보기를 권한다. 보국)를 강화했는지, 러시아·중국·이 98년 10대 소년이 미국 주방위군 컴퓨 란·북한 등에 맞서 어떻게 사이버 방어 터를 해킹한 솔라 선라이즈 사건, 중
전쟁 25시(박선규 지음, 미
의도하지 않은 결과(클라이
에세이 만드는 법(이연실 지
한 권으로 배우는 음악 이
다스북스)=종군기자의 전
브 윌스 지음, 김수민 옮김,
음, 유유)=에세이가 싫었지
야기(전기홍 지음, 상상출
기자로 걸프전, 소말리아·
무장하고 행동방침까지 세
됐다. 김훈의 라면을 끓이
50곡을 선정해 설명하고
‘소멸’ 의 시간에 관한 환상소설 쟁 체험기. 공중파 방송사 프롬북스)=최선의 의도로 수단 내전, 1·2차 유고 내전
웠는데 뜻밖의 결과가 나
미술품, 잘 때도 어른거리면 사라 만 에세이 ‘전문’ 편집자가 판)=클래식 음악 입문서. 며, 김이나의 김이나의 작
QR코드로 들어볼 수 있게
람이 나 자신은 내가 제일 잘 안다고 호 언장담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행동과 감정을 마주할 때면 당혹스러움을 넘 어 혼란을 겪곤 한다. 종합 이와 같은 현상을 두고 미국 심리학 자인 저자는 내면에 숨겨진 ‘무의식’이 때때로 자기 자신을 낯설게 한 결과라 고 말한다. 하지만 이 무의식은 그간 지 그문트 프로이트가 전개해온 개념과 는 다소 다르다. 프로이트는 무의식의 ‘나한테 이런 면이?’라며 자신에게 깜짝 놀 출현을 ‘억압’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랐던 경험,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김나윤 기자 살다 보면 평소 억눌러왔던 의식이 특정 상황에 것이다. 어디 행동뿐이겠는가. 스스로 든 kim.nayoon@joongang.co.kr 서 본인도 모르게 충동적으로 표출된 감정에 대해서 아리송할 때도 왕왕 있다. ‘ 다고 강조했다. 나는 반면왜저자는 ‘효율성 추 내가 낯설까 내가 이 사람을 좋아하나’란 생각이 대표 구’라는 인간 본성 때문에 무의식이 나 티모시 윌슨 지음 적이다. 대다수 정명진 사람이 나 자신은 제 옮김 몇 초 내가 타난다고 주장한다. 마지막 안남 일 잘 안다고 호언장담하지만 예상하지 못 부글북스 은 농구 경기 상황에서 선수가 무의식 한 행동과 감정을 마주할 때면 당혹스러움 적으로 드리블에 집중하는 것은 ‘골’이 을 넘어 혼란을 겪곤 한다. 라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이와 같은 현상을 두고 미국 심리학자 를 ‘적응 무의식’이라고 새롭게 규정했 ‘나한테 이런 면이?숨겨진 ’라며 ‘무의식’이 자신에게 때때 깜 인 저자는 내면에 다. 인간은 생존에 이롭게 움직인다는 짝 경험,낯설게 살다 보면 누구나 말한 한 로놀랐던 자기 자신을 한 결과라고 진화론적 측면에서 접근한 방식이다. 번쯤 있을 것이다. 어디 행동뿐이겠는 다. 하지만 이 무의식은 그간 지그문트 프 책은 오롯이 자신의 행복을 위해 작동 가. 스스로전개해온 든 감정에 대해서다소 아리송할 로이트가 개념과는 다르다. 하는 무의식 체계 전반을 살핀다. 때도 왕왕 있다. ‘내가출현을 이 사람을 프로이트는 무의식의 ‘억압’좋아 때문 ‘낯선 자아’가 개인의 심리적 안정을 하나’란 생각이 대표적이다. 대다수 사 이라고 바라봤다. 평소 억눌러왔던 의식이 위해 존재하는 만큼, 저자는 적응 무 람이 자신은 본인도 내가 제일 잘 안다고 호 특정나 상황에서 모르게 충동적으로 의식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면 얼마든 언장담하지만 예상하지 행동과 표출된다고 강조했다. 반면못한 저자는 ‘효율성 지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 감정을 마주할 추구’라는 인간 때면 본성 당혹스러움을 때문에 무의식이넘나 다. 이를 위해서는 스스로 행동을 관찰 어 혼란을 주장한다. 겪곤 한다.마지막 몇 초 안 남은 타난다고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적응 무의 이와 같은 현상을 선수가 두고 미국 심리학 농구 경기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식의 열망이 어떤 상황에서 나타나는 자인 저자는 내면에 것은 숨겨진 ‘무의식’이 드리블에 집중하는 ‘골’이라는 목표 지, 반대로 본인의 약점은 어떨 때 극명 때때로 자신을 낯설게 한‘적응 결과라 가 있기자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를 무의 하게 드러나는지를 객관적으로 살피는 고 말한다.새롭게 하지만규정했다. 이 무의식은 그간 지 식’이라고 인간은 생존에 게 핵심이다. 자기 성찰을 통해 행동과 그문트 전개해온 개념과접 이롭게 프로이트가 움직인다는 진화론적 측면에서 사고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다 보 는 다소 다르다.책은 프로이트는 무의식의 근한 방식이다. 오롯이 자신의 행복을 면 본인이 겪고 있는 심각한 문제를 해 출현을 ‘억압’ 무의식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위해 작동하는 체계 전반을 살핀다. 결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때 다른 평소 억눌러왔던 의식이 특정 상황에 ‘낯선 자아’가 개인의 심리적 안정을 위 사람의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게 서 본인도 모르게 해 존재하는 만큼, 충동적으로 저자는 적응 표출된 무의식을 관건이다. 다고 강조했다. 반면 저자는 ‘효율성 적극적으로 이용하면 얼마든지 훌륭한추사 구’라는 본성 때문에 무의식이 나 람이 될인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를 위해서 타난다고 마지막 몇게초무엇보다 안남 는 스스로주장한다. 행동을 관찰하는 은 농구 경기 무의식 중요하다. 적응상황에서 무의식의 선수가 열망이 어떤 상황 다시 촛불이 묻는다(사회 적으로 드리블에 반대로 집중하는 것은약점은 ‘골’이어 에서 나타나는지, 본인의 경제개혁을 위한 지식인선 라는 있기드러나는지를 때문이다. 저자는 이 떨 때목표가 극명하게 객관적으로 언네트워크 기획, 이병천 를 ‘적응 무의식’이라고 새롭게 규정했 살피는 게 핵심이다. 자기 성찰을 통해 행 등 편저, 동녘)=문재인 정 다. 인간은 이롭게 움직인다는 동과 사고를생존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다 보 부가 ‘촛불 정부’의 소임을 진화론적 측면에서 접근한 방식이다. 면 본인이 겪고 있는 심각한 문제를 해결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에서 제출된 진 책은 위해 작동 하는오롯이 효과를 자신의 누릴 수 행복을 있다. 이때 다른 사람 보 지식인들의 개혁 방안. 탈탄소 경제사회 하는 무의식 체계 전반을 살핀다. 의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게 관건이다. 대전환, 부동산 공화국 해체 방안, 현실적인 ‘낯선 자아’가 개인의 심리적김나윤 안정을 기자 기본소득 도입방안, 신자유주의적 의료 실 위해 존재하는 kim.nayoon@joongang.co.kr 만큼, 저자는 적응 무 패와 공공의료 복원 방향 등을 다뤘다. 의식을 적극적으로제728호 이용하면 얼마든 40판 지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 다. 이를 위해서는 스스로 행동을 관찰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적응 무의 식의 열망이 어떤 상황에서 나타나는 지, 반대로 본인의 약점은 어떨 때 극명 하게 드러나는지를 객관적으로 살피는 게 핵심이다. 자기 성찰을 통해 행동과 사고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다 보 면 본인이 겪고 있는 심각한 문제를 해 결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때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게 관건이다.
B5
목표향해 향해돌진할 돌진할때 때 목표 ‘낯선자아’ 자아’를 꺼내자 ‘낯선 를 꺼내자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중동 건 설 붐에 뛰어들었다가 서울 인사동 인 영아트센터를 설립해 운영하는 저자 가 미술품 컬렉터의 세계를 소개했다. 2007년 출간한 책의 증보판. 절판됐던 책이 헌책방에서 정가의 4배에도 거래 된다는 사실을 저자가 보고 싶어 찾아 온 한 독자로부터 알게 된 게 계기가 됐 다고 한다.
저자는 ‘4배’와 인연이 있는 것 같 했다. 회화와 음악의 영향 관계를 살피고(2 다. 스무 살이던 1977년 학정(鶴亭) 이 장 ‘회화로 보는 문예 사조와 음악사’), 음 돈흥 선생을 사사하며 서예 공부를 하 높이와 진동수 같은 간단한 음향악, 음악 며 사두었던 의재 허백련 화백의 열 이 인간 신체와 동식물 등에 미치는 영향 폭 병풍을 77년 4배 이상의 가격에 팔 도 소개했다. (1장 ‘음악의 구조와 영향’) 면서 그림도 돈이 된다는 사실에 눈떴 다고 한다. 수집가의 운명이 시작됐다 는 것. 그런데 병풍은 1년도 안 돼 저 자가 판 가격의 2배가 되더란다. 저자 는 이렇게 쓴다. “집은 나중에 더 좋은 것으로 살 수 있지만, 작품은 한 번 손 에서 놓으면 절대로 내게 되돌아올 수 없다.” 경매 요령을 이렇게 소개했다. ‘그 작품 없이는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은 확신이 들 때까지 관찰한 다음, 숨 고르기를 하고 그래도 눈앞에 아른거 리면 과감하게 결정하라.’
의도하지 않은 결과(클라이
에세이 만드는 법(이연실 지
한 권으로 배우는 음악 이
다시 촛불이 묻는다(사회
다스북스)=종군기자의 전
브 윌스 지음, 김수민 옮김,
음, 유유)=에세이가 싫었지
야기(전기홍 지음, 상상출
경제개혁을 위한 지식인선
쟁 체험기. 공중파 방송사
프롬북스)=최선의 의도로
만 에세이 ‘전문’ 편집자가
판)=클래식 음악 입문서.
언네트워크 기획, 이병천
기자로 걸프전, 소말리아·
무장하고 행동방침까지 세
됐다. 김훈의 라면을 끓이
50곡을 선정해 설명하고
등 편저, 동녘)=문재인 정
수단 내전, 1·2차 유고 내전
웠는데 뜻밖의 결과가 나
며, 김이나의 김이나의 작
QR코드로 들어볼 수 있게
부가 ‘촛불 정부’의 소임을
까지 총 4차례나 전쟁을 취재한 기록이다.
온다. 필사적으로 멋진 애인을 찾다가 엉뚱
사법 같은 책들을 만들었다. 어느새 에세
했다. 회화와 음악의 영향 관계를 살피고(2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에서 제출된 진
전쟁의 참혹성, 비극적 삶은 물론 인간적 고
한 사람을 만나게 되는 식이다. 집권 세력도
이를 좋아하게 돼 울고 웃으며 에세이 만드
장 ‘회화로 보는 문예 사조와 음악사’), 음
보 지식인들의 개혁 방안. 탈탄소 경제사회
뇌도 묻어난다.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기적
마찬가지. 어영부영하다 임기 중에 아무 일
는 이야기다. 저자는 에세이 편집을 이렇게
높이와 진동수 같은 간단한 음향악, 음악
대전환, 부동산 공화국 해체 방안, 현실적인
같은 일인지 알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
도 못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장기적인 안
정의한다. ‘붓 가는 대로 쓴 글에 치밀한 전
이 인간 신체와 동식물 등에 미치는 영향
기본소득 도입방안, 신자유주의적 의료 실
사회에서 내전 같은 모습이 보인다고 썼다.
목을 갖고 세심하게 일을 처리해야 한다.
략을 세워 시장에 내보내기’.
도 소개했다. (1장 ‘음악의 구조와 영향’)
패와 공공의료 복원 방향 등을 다뤘다.
야금야금 삶을 갉아먹는 ‘시간’과 맞서 는 이야기다. 사관학교를 마친 드르고 중위는 명 예와 자부심을 가득 안고 국경수비대 요새에 부임한다. 하지만 변방의 요새 는 기대치와 전혀 다른 고립무원이다. 능선을 따라 이어진 낡은 성곽과 광 활한 사막을 보고 낙담하지만 요새를 둘러싼 몽환적이고 신비한 분위기에
취하며 기이한 감정에 빠져든다. 주요 온다. 필사적으로 멋진 애인을 찾다가 엉뚱 임무는 망루에 올라 언젠가 쳐들어온 한 사람을 만나게 되는 식이다. 집권 세력도 다는 타타르인들을 기다리며 국경 너 마찬가지. 어영부영하다 임기 중에 아무 일 머 사막을 바라보는 일이다. 변화 없이 도 못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장기적인 안 반복되는 일상에 고독과 소외, 삶의 부 목을 갖고 세심하게 일을 처리해야 한다. 조리함을 느낀다. 소설은 모든 것을 소멸시키는 ‘시간’ 을 매우 건조하고 비중 있게 끌어들였 다. 삶에 대한 은유로 가득 차 있는 요 새와 사막에 환상적인 신기루를 뿌리며 한껏 취하게 하는 작가의 능력이 매력 적이다. 이탈리아 환상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디노 부차티(1906~72)의 대표 작이다. 그는 신문기자, 극작가, 무대디 자이너, 만화가였다. 표지도 직접 그렸 다. 1976년 엔니오 모리꼬네가 음악을 맡아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분위기 있 는 음악을 곁들여 읽어 보기를 권한다.
전쟁 25시(박선규 지음, 미
이정권 까지 총기자 4차례나 전쟁을 취재한 기록이다. gaga@joongang.co.kr 전쟁의 참혹성, 비극적 삶은 물론 인간적 고
뇌도 묻어난다.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기적 타타르인의 사막 같은 일인지 알게디노 된다는 것이다. 부차티 지음 지금 우리 한리나 옮김보인다고 썼다. 사회에서 내전 같은 모습이 문학동네
신준봉같은 전문기자/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사법 책들을 만들었다. 어느새 에세 inform@joongang.co.kr 이를 좋아하게 돼 울고 웃으며 에세이 만드
는 이야기다. 저자는 에세이 수집의 세계 편집을 이렇게 정의한다. ‘붓 가는 대로 문웅 지음쓴 글에 치밀한 전 략을 세워 시장에교보문고 내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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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하이퍼 팝아트 작가 필립 콜버트
TV 로봇 속의 랍스터
백남준을 오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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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모 전문기자/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hyung@joongang.co.kr
요즘 세종문화회관 앞을 지나다니다 보 면 중앙계단 위 ‘뜨락’에 설치된 3m짜 리 거대한 빨간 랍스터가 대번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집게발 두 개를 번쩍 든 모 습이 영락없이 영화 ‘록키’에서 계단 훈 련을 마친 실베스터 스탤론을 떠올리게 한다. 영국의 팝아트 작가 필립 콜버트 (Philip Colbert·42)의 설치 작품 ‘스탠 딩 랍스터’다. 작가의 예술적 가상세계 인 ‘랍스터 랜드’를 다스리는 이 랍스터 는 작가의 분신이기도 하다.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에서 시작 된 ‘넥스트 아트: 팝 아트와 미디어 아트 로의 예술여행’(3월 13일~5월 2일)은 팝 아트 분야에서 주목받는 작가로 급부상 한 필립 콜버트의 환상적인 예술 세계를 회화와 설치, 미디어 아트 등 80여 점을 통해 즐겨볼 수 있는 자리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콜버트는 영국의 윌리엄 왕세손과 부인 케이트 미들턴이 나온 명문 세인트 앤드류스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독일의 시인이자 철 학자인 니체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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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인이 자신의 삶을 바꿨다고 말하는 세종문화회관서 5월 2일까지 전시 콜버트는 “이 책 덕분에 생각하고, 객 ‘랍스터 랜드’ 영상비디오 게임 등 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개인의 자 유가 갖는 힘을 이해하고, 무엇보다 스 설치·미디어 아트 80여 점 전시 스로를 개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작품 곳곳서 숨은 상징 찾기는 덤 됐다”고 말한다.
백남준의 대작 ‘걸리버’ 옆자리 “이미지만으로 뜻이 통하는 세상이 됐다”
그가 처음부터 팝아트 작가를 추구한 것은 아니었다. 배우나 가수 같은 유명 인을 위한 의상을 먼저 만들었고, 가구 나 상품 기획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러 다가 번쩍이는 은접시 위에 랍스터 같은 산해진미와 앙상한 해골을 올려놓고 부 귀영화의 덧없음을 강조한 17세기 네덜 란드 ‘바니타스(Vanitas)’ 정물화가 가 진 초현실적 분위기에 매료되면서, 삶이 바뀌었다. 초현실주의 작가인 살바도르 달리 의 ‘랍스터 텔레폰’을 보고 난 2009년 부터 랍스터를 자신의 초현실적인 자 아로 삼았다. 이런 그를 눈여겨본 사람 이 바로 찰스 사치 경이다. 데미언 허스 트, 마크 퀸, 트레이시 에민 등을 발굴해 ‘yBA(young British Artists)’ 군단으 로 키워낸 눈 밝은 갤러리스트다. 2019년
올해 만든 헌정 작품도 선보여
까지 사치 갤러리 전속 작가로 있으면서 콜버트는 ‘헌트(hunt)’ 시리즈를 통해 기존의 팝아트를 넘어서는 ‘하이퍼 팝아 트’ 작가로서 이름을 얻기 시작했다. ‘헌트’ 연작은 말 그대로 사냥이자 전 쟁에 관한 작품이다. 그는 “지금은 문화 예술을 이미지로 소비하는 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으며, SNS를 통해 점점 더 깊이 교류하며 설 명이 없어도 이미지만으로 뜻이 통하는 세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1960년대 팝아트를 넘어서는 ‘하이퍼 팝아트’ 시 대라는 것이 그의 해석이다. 코로나19를 흉측한 문어에 비유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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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트’ 연작에는 피카소·앤디 워홀·프 란시스 베이컨·조지 콘도·웨민쥔 등 저 명 작가들의 초상화와 그들의 대표작 이 파편처럼 등장하고, 아디다스와 나 이키 같은 글로벌 브랜드와 영화 속 캡 틴 아메리카의 방패, 문자 메시지에 쓰 이는 이모티콘, 신기루 같은 비트코인 이 곳곳에 배치돼 있어 관람객에게 숨 은그림찾기 놀이에 빠지는 즐거움을 준 다. 상징물의 활용은 랍스터가 입고 있 는 잠옷의 문양에서도 찾을 수 있다.
주인공 랍스터는 보통 계란후라이들 이 촘촘하게 그려진 옷을 입고 있는데, “왜 계란후라이냐” 라는 질문에 “하얀 원과 노란 원 두 개로 전 세계 누구나 똑같은 것을 떠올리게 하는데, 이만한 상징물이 또 어디에 있느냐”는 대답이 되돌아왔다고 허유정 큐레이터는 귀띔 한다. 이번 전시에서 눈에 띄는 것은 백남 준에 대한 오마주다. 소설 걸리버 여 행기에 나오는 한 장면을 그대로 옮긴 듯한 백남준의 대작 ‘걸리버’(2001)와 ‘비디오 샹들리에 5’(1991)가 전시된 옆 에는 백남준에 헌정하는 작품인 ‘TV 로봇 랍스터’가 걸려있다. 올해 만든 최 신작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를 흉측한 문어에 비유한 ‘사랑의 희망’을 비롯해 스테인 리스스틸로 만든 치즈 강판 랍스터, 해 바라기 무더기를 들고 있는 ‘빈센트 랍 스터’, 미국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의 사 막을 보고 벤치마킹해 만든 ‘랍스터 랜 드’ 영상 작품 및 비디오 게임도 볼거리 다. 아, 참고로 작가는 랍스터는 물론 어 떤 해산물도 먹지 않는다고 한다. 전시 기간 중 무휴. 성인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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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랍스터 파운틴’(2020). 2 백남준을 오마주한 ‘TV 로봇 랍스터’(2021). 3 뒤샹의 작품 ‘샘’의 모형을 쓴 필립 콜버트. 4 백남준의 걸리버(2001). 5 숨은 상징 이미지를 찾는 재미가 쏠쏠한 ‘다크 헌트 트립틱’(2018). 제728호 40판
[사진 아트앤크리에이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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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의 원천 마그리트‘연인들’‘빛의 제국’
흰 천 뒤집어쓰고 키스, 코로나시대 사랑법 예견한 듯 문소영 코리아중앙데일리 문화부장 symoon@joongang.co.kr
방독면처럼 생긴 마스크를 낀 채 키스 하는 프랑스 커플. 영국 BBC 방송이 ‘2020년의 가장 강렬한 이미지’ 중 하나 로 뽑은 사진이다. BBC는 “초현실주의 그림을 연상시킨다”면서 르네 마그리트 (1898~1967)의 ‘연인들 II’(1928)를 언급 했다. 마스크 커플이 키스하는 대형 그 래피티가 미국 해변에 나타났을 때도 사람들은 이 100년 전 그림을 떠올렸다. 하얀 천을 얼굴에 온통 뒤집어쓴 채 키 스하는 마그리트의 연인들은 ‘코로나19 시대의 사랑법’이라는 농담과 함께 지 난해 해외 언론과 소셜 미디어에 유난 히 많이 소환됐다. 사랑과 죽음의 공존? 또는 속고 속이기?
그전까지 마그리트의 ‘연인들 II’는 ‘언 캐니(uncanny)’한 그림의 대명사였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는 어떤 것이 친 숙하면서 동시에 낯설 때의 그 불편하고 섬뜩한 느낌을 ‘언캐니’라고 했다. 마그 리트의 그림에서 남녀의 옷차림, 흰 수 건, 입맞춤이라는 행위는 따로따로 떼 어놓고 보면 사실 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들이다. 그런데 그들이 기이하게 합쳐 지니 낯설고 두렵게 느껴지는 것이다. 사람들은 무엇보다 하얀 천으로 덮인 친숙하면서도 섬뜩한 이미지 얼굴을 불편해한다. 시신과 죽음을 연 성과 생, 죽음의 충동 보여줘 상시키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평론가 들은 마그리트 어머니의 죽음이 이 모 사물을 엉뚱하게 배열해 충격 티프를 탄생시켰을 것으로 추측해왔다. 그는 벨기에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 초현실적 이미지로 눈길 끌어 는데, 어머니는 오랜 우울증에 시달리 다가 그가 사춘기 소년일 때 강물에 몸 공포영화 감독들에게 영감 줘 을 던져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그 시신 ‘엑소시스트’ 포스터에 차용 이 건져 올려졌을 때 입고 있던 하얀 잠 옷이 얼굴을 감싸고 있었고 그것을 소 ‘연인들 II’는 어떤 메시지를 주는 것이 년 마그리트가 목격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그리트 자신은 ‘연인들’ 연 아니라 때로 우리 삶에서 체험하지만 작이 어머니의 죽음과 아무 관련이 없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언캐니한 느낌, 다고 했고, 최근 연구에 따르면 그가 소 친숙하면서도 낯설어 섬뜩한 그 느낌 년일 때 어머니의 시신 회수 현장을 목 자체를 형상화한 것이니까. 또는 프로 격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 한다. 그 이트가 말한 에로스(Eros)와 타나토스 (Thanatos), 즉 성(性)과 생(生)의 충동 럼 이 그림은 무슨 뜻일까? 마그리트는 이렇게 썼다. “내 그림 과 죽음의 충동이 공존하는 것을 보여 은 아무것도 숨기지 않는다. 불가사의 준다고도 할 수 있겠다. 흰 천을 뒤집어 (mystery)를 불러일으킬 뿐이다…‘무 써서 시신과 죽음을 연상시키는 커플이 엇을 의미하는가’라고 사람들이 묻곤 생의 욕망을 가장 잘 보여주는 행위인 하는데,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는다. 불 입맞춤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코로나19 가사의는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는 것, 시대 마스크 키스 커플들은 저 ‘연인들’ 의 후계자다. 알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말장난이 아니다. 마그리트의 하지만 전혀 다르게 볼 수도 있다. 이 그림을 소장 한 뉴 욕 현대미술 관(MoMA)측은 이렇게 말한다. “좌절된 욕망은 마그리트 작품의 공통된 주제다. 여기에서 (얼굴 을 덮은) 천은 장 벽이 되어 두 연 인의 내밀한 포 3 4 옹 을 가로막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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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르네 마그리트의 ‘연인들II’(1928). 뉴욕 현대미술관 소장. 2 지난해 3월 방독면 같은 마스크를 끼고 키스하는 프랑스 커플의 사진. 3 르네 마그리트의 ‘빛의 제국’(1954). 브뤼셀 벨기에 왕립미술관 소장. 2
4 영화 ‘엑소시스트’ 포스터. [사진 MoMA 웹사이트, AFP, 위키피디어]
열정의 행위를 소외감과 낭패감으로 바 꾸어버린다. 심지어 가장 가까운 반려자 라 하더라도 상대방의 진정한 본질을 완 전히 들춰볼 수 없다는 것을 표현하는 그림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이것을 마그리트 자신의 삶에 적용해 보면 재미있다. ‘연인들 II’를 그렸을 때 마그리트는 이미 결혼한 상태였는데, 아 내는 어릴 때부터 친했던 조르제트 베 르제였다. 조르제트는 마그리트의 뮤즈 로서 여러 그림에 등장했고 둘은 평생 을 함께했다. 이렇게만 쓰면 아주 훈훈 하고 이상적인 부부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 그림이 그려진 지 10년쯤 후에 바람과 맞바람으로 이 어지는 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때 마그 리트는 동료 초현실주의 화가 여성과 바 람이 난 상태였다. 아내 조르제트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매우 찌질하게도) 그 는 친구인 초현실주의 시인 남성에게 조 르제트와 적당히 친하게 지내 주의를 돌려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시인 친 구는 그 역할을 너무 잘 수행한 나머지 조르제트와 진짜로 바람이 났다. 아내 를 놓치기는 싫었던 마그리트는 ‘어, 이 게 아닌데’하며 당황하고 격분했다. 우 여곡절 끝에 아내 조르제트와는 화해 했는데, 시인 친구와는 영영 절교했다 고 한다. 이 에피소드를 염두에 두고 마그리트 의 1960년 그림 ‘심금’을 보면 많은 생각 이 든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탐스러 운 하얀 뭉게구름 한 덩이가 거대한 샴 페인 글라스에 앉아 있는 상쾌하고 사 랑스러운 작품인데, 아내 조르제트에게 주는 선물로 그린 것이다. 마그리트 부 부는 그 위기를 겪으며 얼굴을 천으로 감싼 ‘연인들’처럼 서로를 완전히 알 수
없다는 것을 실감했겠지만, 삐걱거릴망 정 40년을 함께 걸어와서는 이제 샴페인 잔에 하늘과 구름을 담아 축배를 드는 것이다. 아. 이것이 인생인가? 광고 아티스트 출신 화가의 신비한 그림
‘심금’ 역시 ‘연인들’과 마찬가지로, 풍경 과 구름과 샴페인 글라스를 따로 따로 떼어 놓고 보면 평범한데 합쳐놓고 보면 기이하다. 이것이 바로 20세기 초현실주 의 화가들이 즐겨 사용한 ‘데페이즈망 (dépaysement)’ 기법이다. 어떤 대상을 상식적으로 있어야 할 곳이 아닌 이질적 인 맥락과 환경으로 옮겨 모순되는 것과 결합시키거나 크기를 왜곡해 충격과 신 비감을 주는 기법을 말한다. 살바도르 달리 같은 다른 초현실주의 화가들은 개개의 사물이나 인물 자체를 기괴하게 일그러진 모습으로 나타내거 나 몽환적으로 표현하곤 했다. 그러나 마그리트의 경우 개개의 사물은 지극히 사실적이고 덤덤하게 표현하되 이것들 을 엉뚱하게 배열하거나 서로 결합해 더 욱더 충격을 준다. 마그리트 특유의 건조하고 깔끔한 스
타일은 그가 광고 그래픽 아티스트로 일했던 영향이 크다. 브뤼셀에서 살 때 집 뒷마당 창고에 상업미술 스튜디오를 운영했고, 파리에 가서 초현실주의 예 술가들과 합류했을 때도 생계를 위해 광고 디자인 일을 병행했다. 낯익은 것 들의 낯선 결합이 불편하고 섬뜩한 ‘연 인들’과 달리 ‘심금’ 같은 그림은 기발함 의 쾌감과 발랄한 느낌이 강한데, 이 또 한 마그리트가 대중친화적인 광고를 디 자인해본 영향이 클 것이다. 공포영화 감독들도 마그리트를 사랑 했다. 마그리트에 영감 받은 가장 유명 한 공포영화는 ‘엑소시스트’(1973)다. 영 화 포스터는 악마에 씌운 소녀를 전면 에 드러내는 대신, 어둠에 싸인 소녀의 집과 이상한 빛을 내는 창문과 가로등과 퇴마사 신부의 실루엣을 내세워 신비롭 고도 불길한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감 독 윌리엄 프리드킨은 이렇게 말했다. “MoMA에서 마그리트의 ‘빛의 제국’을 보게 됐어요. 그 후 그 그림을 계속 마음 속에 두고 있었죠. 내가 소녀의 집으로 이 집을 고른 것도 마그리트 그림에 맞추 기 위해서였어요. 가로등도 그렇고요.” ‘빛의 제국’에서 하얀 뭉게구름이 떠 있는 위쪽의 푸른 하늘은 분명히 햇빛 가득한 낮의 하늘이다. 반면 아래쪽에 있는 거리의 집과 숲은 그 햇빛을 전혀 받지 않는 밤의 상태에 있고, 가로등과 실내등까지 켜져 있다. 하늘 부분과 집 부분을 따로따로 봤을 때는 그로테스크 하거나 환상적인 데라고는 없다. 하지만 그 두 가지가 공존하면서 이 평범하고 익숙한 것들이 낯설게 변모한다. 마그리트는 ‘빛의 제국’ 에 대해 이렇 게 말했다. “낮과 밤을 동시에 불러내는 것은 우리를 놀라게 하고 홀리게 하는 힘을 가진 것으로 내게 보였다. 나는 이 런 힘을 시라고 부른다.” 그는 일상의 것 들의 우연하고 이상한 만남이 하나의 시 를 만들어낼 수 있고, 그렇게 그림은 시 가 되어야 하며, 시의 핵심은 불가사의 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하곤 했 다. 언캐니함을 이제 훨씬 자주 볼 수 있 게 된 코로나 시대에, 그러한 일상을 시 로 승화시키고 싶은 우리에게, 마그리트 가 더욱 자주 소환되는 것은 당연하다.
문소영 미술전문기자. 서울대 경제학부 학·석 사, 런던대 골드스미스컬리지 문화학 석사, 홍 익대 예술학과 박사 과정 중. 저서로 그림 속 경 제학(2014), 명화독서(2018), 광대하고 게 으르게(2019) 등이 있다.
제728호 40판
B8 스포츠 B6
2021년 3월 24일 수요일
스포츠
2021년 3월 24일 수요일
돌아온 빛현우 공도 막고 코로나도 막겠다 수문장 조현우 내일 한·일전
지난해 코로나 확진 후 절치부심 약점인 빌드업 능력도 끌어 올려 축구협회 방역 버블로 선수 보호 한국 축구대표팀 수문장 조현우(30·울 산)에게 지난해 11월은 축구 인생에서 지우고픈 기억일지 모른다. 대표팀의 유 럽 원정 평가전(A매치) 엔트리에 이름 을 올려 오스트리아에 건너갔다. 현지 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곧 바로 동료들과 격리돼 치료를 받았다. 결국 대한축구협회가 현지에 보낸 전세 기 편으로 귀국했다. 정상 궤도로 돌아오기까지 적잖은 시 간이 필요했다. 육체적, 정신적 타격이 컸던 터라 그로부터 한 달 뒤 열린 아시 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팀 동료들이 아 시아 정상에 등극하는 모습을 TV 중계 를 통해 지켜봤다. 당시 조현우는 “무증 상이라서 치료는 문제가 없었는데, 격리 가 힘들었다. 갇혀 지내다 보니 모든 게 불안했다. 귀국 후에도 심리적으로 불 안했고, 신체적으로 힘들었다. 심리 치 료도 받았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넉 달, 조현우는 다시 대표 팀의 일원으로 해외 원정길에 올랐다. 이번 행선지는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이다. 언제 어디서든 절대로 지면 안 되 는 한·일전이지만, 25일 오후 7시 20분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
25일 한일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 수문장 조현우. 지난해 11월 유럽 원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됐던 그는 절치부심하고 있다.
리는 이번 대결은 통산 80번째 한·일전 (A매치)이라 역사적 의미도 남다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만날 지도 모를 일본이기 때문에 기선 제압 도 필요하다. 조현우는 22일 일본 출국 직전 인터 뷰에서 “많은 축구 팬이 (코로나19와 관 련해) 대표팀 안전을 걱정해주신 거로 안다. 고마운 팬들을 위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겠다. 일본도, 방역도 모두 이기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 난해 유럽 원정 당시 어떤 공이라도 다
막아낼 자신이 있었는데, 바이러스를 못 막았다.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나서 는 한·일전은 다를 것”이라고 각오를 다 졌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된 경험을 통해 조 현우는 ‘익숙한 것의 소중함’을 다시 일 깨웠다. 그 첫 번째가 축구다. 그는 “격 리 기간에 축구를 너무 하고 싶었다. 항 상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이지만, 지난겨 울 각오가 남달랐다”고 말했다. 올 시즌 조현우는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 다. ‘빛현우’라 불릴 만큼 눈부신 방어
[뉴시스]
능력이 여전하다. 여기에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빌드업 (수비 지역부터 패스로 공격을 전개하 는 것) 능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빌드 업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점 유율 축구’의 핵심 키워드다. 조현우는 “전부터 롱킥보다는 패스를 좋아했다. (빌드업이 약하다는 인식 때문에) 살짝 움츠러든 경향이 있었는데, 개의치 않기 로 마음먹었다. 올 시즌에는 더 과감하 게 전방으로 볼을 전달하겠다”고 설명 했다.
동료에 대한 믿음도 더 커졌다. 조현 우는 “올 시즌 홍명보 감독님이 부임한 뒤 울산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 감독은 선수를 신뢰하고, 선수는 그런 감독을 의지하고 따른다. ‘동료와 함께 막는다’ 는 믿음이 있기에 날아오는 공을 향해 과감히 몸을 던질 수 있다. 대표팀에서 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조현우 별명은 ‘사랑꾼’이다. 가족 사 랑이 각별해서다. 그는 “시간 날 때마다 아내(이희영), 아이들(하린·예린)과 울 산 집 주변 공원을 산책한다. ‘아이들과 잘 놀아준다’고 칭찬하는데, 사실은 아 이들이 나와 놀아주는 거다. 5년 차 남 편(2016년 결혼)이지만, 아직도 아내에 겐 멋진 남자이고 싶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일본 원정 기간 내내 대표팀 동선을 중심으로 ‘방역 버 블’을 구축한다. 우선 선수단은 매일 오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또 숙소와 훈련장, 경기장 이외의 장소는 출입할 수 없다. 팀 미팅은 사전에 방역을 마친 개방된 공간에서만 진행한다. 숙소는 1 인 1실로 했고, 매일 두 차례 이상 객실 전체를 환기한다. 이동 때에도 버스 2대 에 나눠타 거리를 유지하고, 일회용 장 갑과 체온감지용 손목밴드도 착용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유 럽 원정 당시 방역 실패를 거울삼아 의 무분과위원회가 선수단 방역 수칙을 만 들었다.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송지훈 기자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milkyman@joongang.co.kr
이긴 기억 가물가물 올해도 두산은 강팀일까 프로야구 시범경기 3연패
원투펀치 기대 외국인 투수 부진 이영하도 아직 투구감각 못 찾아
두산 왕조를 이끈 김태형 감독. 시즌 개막을 앞 두고 팀 부진으로 애가 탄다. 제17288호 40판
[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까지 6 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010년 대 최강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런 두산이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삐 걱거린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공식 시범경기를 합쳐 9연패다. 두산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에서 3-4로 역 전패했다. 5회까지 2-0으로 앞섰지만, 6 회 한화 외국인 타자 라이언 힐리에게 역전 홈런을 맞았다. 9회까지 끝내 한 점 차 열세를 뒤집지 못했다. 시범경기만 따져도 개막 후 3경기에서 모두 졌다. 시범경기에서 맥을 못 추다가도 정규 시즌이 개막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강 해지는 팀이 분명히 있다. 두산도 그런 팀 중 하나다. 2019년 시범경기에서 3승 4패로 8위에 머물렀지만, 그해 한국시 리즈에서 우승했다. 다만 올해는 ‘이기지 못하는’ 기간이 너무 길다. 두산은 스프링캠프 기간 치 른 평가전 7경기에서 1승 6패였다. 첫 경 기에서 이긴 뒤 6경기를 내리 졌다. 시범 경기 시작 후에는 21일 KT 위즈, 22~23 일 한화에 졌다. 그렇게 해서 9경기 연속 패배가 됐다. 개막이 열흘 정도 남은 상 황이라 불안감이 엄습한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선발 투수다. 팀
새 시즌을 앞두고 동반 부진한 두산 투수
미란다
로켓
이 두산 선발진에서 가장 좋은 피칭을 선보여 위안거리가 됐다.
전력의 70~80%를 좌우하는 선발진이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특히 원투 펀치를 맡을 새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 란다와 워커 로켓이 잇따라 부진했다. 미란다는 22일 한화전에서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아 웃 카운트 두 개를 잡는 동안 공 59개를 던졌다. 최고 시속 150㎞의 강속구를 던 졌지만, 안타 3개와 볼넷 5개를 내주고 7 실점 했다. 미란다는 야구계 속설로 ‘지옥에 가 서라도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 다. 두산이 7년 만에 영입한 왼손 외국
이영하. 그나마 5선발
최원준
[중앙포토, 연합뉴스, 뉴스1]
인 투수라 더욱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제구가 안 되는 강속구는 실전에서 무 용지물이다. 남은 시범경기에서 투구 밸런스를 재정비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 았다. 아직 시범경기에 등판하지 않은 로켓 은 17일 LG 트윈스 연습경기에서 2이닝 5피안타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로켓 역시 투심 패스트볼의 구속이 시속 149 ㎞까지 나왔지만, LG 타선을 위협할 만 한 위력은 아니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3일 경기에 앞 서 “두 외국인 투수가 첫 단추를 잘 끼워
야 하는데, 출발이 좋지 않아 염려스러 운 게 사실이다. ‘KBO리그가 처음이라 힘들어한다’고 생각해야 위안이 될 것 같다. 둘 다 충분히 구위가 좋은 투수들 이니, 개막 전 남은 실전에서 잘 던지길 바라고 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국내 선발진도 여전히 불안정하다. 지 난해 부침을 겪은 이영하가 아직 궤도 에 오르지 못했다. 이영하는 2019년 17 승을 올려 토종 에이스로 부상했지만, 지난해에는 5승에 그쳤다. 김 감독은 “이영하가 올해는 꼭 선발로 중요한 역 할을 해줘야 한다”고 바랐다. 김 감독 기 대에 결과가 미치지 못했다. 이영하는 21일 KT전에서 안타 하나와 볼넷 3개를 내준 뒤 강백호의 강습타구에 왼발을 맞고 교체됐다. 부상 정도는 크지 않지 만, 경기 감각을 아직 찾지 못했다. 김 감독은 “감독은 투수의 실점보다 컨디션에 따른 공의 밸런스를 본다. 불 펜 투수들은 어느 정도 제 역할을 해줄 것 같은데, 선발진은 아직 잘 모르겠다. 이영하도 (외국인 투수처럼) 시간이 지 나면 점점 괜찮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일단 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하 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 입장에선 5선발 최원준이 희망 을 보여준 게 위안거리다. 최원준은 23 일 선발 등판해 4와 3분의 2이닝 2피안 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 다. 시범경기에 등판한 두산 선발 중 가 장 좋은 피칭을 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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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4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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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는 스크린 골프장이 아니다
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8강전> ·이치리키 료 9단 ·셰얼하오 9단
성호준의
골프 인사이드
초보자 급증 여파로 낯선 풍경들 스크린서 하던 것 필드서 하기도 에티켓 무시에 안전 사고도 생겨 매너와 에티켓부터 배운 뒤 공을 그린 위에서 퍼트를 준비하던 골퍼가 캐 디에게 물었다. “여기 몇 칸 봐요? ” 당황 한 캐디가 말했다. “네?” 스크린 골프가 대중화된 뒤로 생겨난 장면이라고 한다. 골퍼에게 첫 라운드는 나름 엄숙한 의식이었다. ‘머리를 올린 다’고 표현했고, 군대 신병처럼 바짝 긴 장했다. 연습장에서 스윙을 배웠어도 안 전, 에티켓, 규칙 준수, 플레이 시간 등 에 대한 교육으로 골프 라운드의 ABC 를 배웠다. 골프 초보자인 이른바 ‘골린이(골프+ 어린이)’가 늘었다. 골프장에 젊은 층이 많아져 분위기도 밝다. 덕분에 골프 산 업이 성장했다. 그동안 골프가 너무 폐 쇄적이었던 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단점도 있다. 한 캐디는 “초보인데도 스 크린 골프를 해봤기 때문에 ‘골프를 안 다’고 생각하는 분이 꽤 많다”고 했다. 한 골프장 대표는 “경력자와 같이 와서 배우면 좋은데, 그들끼리만 왔을 때는
스크린 골프를 통한 골프 입문자가 늘면서 골프산업이 성장하지만 부작용도 있다.
문제가 간혹 생긴다”고 했다. 스크린 골프와 진짜 골프를 동일시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7번 아이언으 로 130m도 나가지 않는 골퍼가 “스크린 에서는 150m 나가는데 골프장이 이상 하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스크린 골프는 이용자의 기분을 좋게 하려고 거리를 더 주고 공도 똑바로 나 가게 하는 경우가 일부 있다. 걸핏하면 “F12(스크린골프에서 멀리건을 쓸 때 누르는 단축키) 눌러”라고 외친 뒤 공을 다시 치는 골퍼도 있다고 한다. 앞뒤 팀 간 간격, 플레이 시간 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경우도 있다.
[중앙포토]
벙커와 디봇을 정리해야 한다는 사실 을 모르는 이도 많다. 골프장의 핵심인 그린은 특히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 그린 에서 연습 스윙을 하다가 디봇을 만들거 나, 골프화 바닥 스파이크로 그린 위를 긁고 다니면 손해를 배상해야 할 수도 있다. 대회에서 이런 일이 반복되면 실격 이다. 프라이빗 골프장에서는 회원들이 정한 드레스코드를 지키는 게 예의다. 정말 중요한 건 안전사고다. 노 캐디 골프장의 경우, 앞 팀이 카트를 타고 티 잉 그라운드를 떠나자마자 티샷을 하거 나, 티잉 구역에 우르르 몰려가 동시에 연습 스윙하다 발생하는 사고가 의외로
잦다고 한다. 볼이 날아가는 각도, 섕크 의 위험, 카트 안전도 배워야 한다. “포 어(공 조심하라)”라고 외치면 머리를 보 호하는 대신 공 쪽을 돌아보다 다치기 도 한다. 공만 보이면 앞에 누가 있든 말든 무 조건 치는 사람도 있다. 최근 공을 줍던 캐디를 10m 앞에 두고 스윙해 얼굴을 맞힌 뒤에도 끝까지 라운드를 마친 골퍼 얘기가 보도됐다. 안전이나 에티켓 교육 을 받지 않은 골퍼로 보인다. 인격적인 문제 가능성도 있다. 가장 중요한 건 골프에 대한 인식이 다. 스크린 골프장에서는 내기를 즐기 는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한 돈 통까지 비 치한다. 그래서 일부 이용자는 ‘골프는 고스톱 18판’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내기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 골프 의 흥미를 배가시킬 요소다. 다만, 자연 과 벗하면서 친목을 다지고, 복잡한 상 황을 겪으며 인생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스포츠가 골프라는 점을 되새기기를 바란다. 대한골프협회 김경수 경기위원은 “골 프에 입문할 때 공 치는 것부터가 아니 라, 매너와 에티켓부터 배워야 한다. 그 리고 그 기본은 ‘골프는 양심과 배려의 스포츠’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골프전문기자 말했다. 동감이다.
난전 속으로
장면 =셰얼하오는 흑1로 붙였는데 이
수가 원하는 바는 ‘타협’이다. 초반은 좋 게 가자는 것. 백이 A로 넘어 연결한다 면 흑도 외로운 흑 한 점에 손길을 내 민다는 것. AI도 백에게 A를 권하고 있 다. 그러나 점수가 약간 떨어지는 수로 백2의 강수도 있다. 싸움꾼 이치리키료 는 백2를 선택했고 흑도 3으로 차단하여 바둑은 순식간에 급전으로 흘러간다. 척 봐도 백이 어려운 싸움. 이치리키는 스 스로 진흙탕 난전 속으로 몸을 던졌다.
sung.hojun@joongang.co.kr
LG 이관희날 버린 삼성 향해 재능의 창 겨눈다 AI의 추천=AI는 백1로 고분고분 넘고
트레이드 당한 뒤 되레 펄펄 날아 친정팀과 옛 스승 향해 반격 예고 프로농구 선수 이관희(33)는 지난달 5 일 창원행 KTX 안에서 인스타그램에 ‘내 재능을 창원으로 가져간다’고 썼다. 미국 프로농구(NBA) 르브론 제임스가 2010년 마이애미 히트로 향하며 “내 재 능을 사우스비치로 가져간다”고 말한 걸 인용했다. 이관희는 2011년부터 9시즌 간 서울 삼성에서만 뛰었다. 지난달 4일, 2대2 트 레이드를 통해 창원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린 이상 민(49) 삼성 감독이 LG 가드 김시래(32) 를 원했던 거다. 사실상 내쳐진 그가 자 신의 말처럼 창원에서 재능을 뽐내고 있다. 삼성에서 ‘볼 만하다(가관)’는 다 소 부정적인 어조가 담긴 ‘가관희’로 불 렸던 그는, LG에서 온 뒤로 ‘갓관희’로 불릴 정도다. ‘신’에 빗댄 별명이다. LG는 최하위이지만 상위 팀들이 겁 내는 ‘고춧가루 부대’다. 이달 들어 1위 KCC, 3위 오리온, 4위 KGC를 잡았다.
LG에서 재능을 꽃 피우고 있는 가드 이관희. 24일 친정팀 삼성을 상대한다.
[뉴시스]
그 선봉에 이관희가 섰다. 그는 22일 원 주 DB전에서 26점·8어시스트를 기록했 다. 3경기 연속 ‘더블-더블’도 기록했고, 한 경기 최다득점(30점), 최다 어시스트 (14개) 등 개인 기록을 갈아 치웠다. 23일 전화 인터뷰에서 이관희는 “남 보다 먼저 나와 가장 늦게까지 연습한 다. (인스타그램) 글은 내 재능에 자신 있어서 쓴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희는 애증이 얽힌 친정팀 삼성과 일전(24일) 을 앞뒀다. 그는 “10년간 사랑했던 여자 (삼성)를 어떻게 하루아침에 잊나. 하지 만 헤어진 연인에게 새 여자친구(LG) 와 예쁜 사랑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민 감독님이 갈고 닦아준 창을 이젠 감독님 향해 겨 눠야 한다. 제 손으로 아프지 않게 (6강 진출의) 숨통을 끊어드리겠다”고 다짐 했다. LG에 온 뒤로 어시스트가 많아진 비 결이 뭘까. 이관희는 “이상민 감독님이 ‘이관희 사용법’을 몰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감독님에게 혼나며 배운 것들 을 정작 삼성에서는 못 보여 드렸다. 이
제 그것들을 이 감독님 앞에서 보여드 리겠다. 긴장하셔야 할 것”이라고 덧붙 였다. 이관희는 지난달 6일 삼성과 첫 대결 에서는 3점슛 7개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 패했다. 팀도 졌다. 이관희는 “트레이드 이틀 만의 경기였다. 삼성 벤치에서 (김) 시래가 웃는 모습을 보며 혼란스러웠 다”고 말했다. 김시래는 2일 KT전에서 종아리를 다쳐 4주간 뛸 수 없다. 이관 희는 “시래와 맞대결이 무산돼 아쉽다” 고 말했다. 이관희는 LG에서 김시래의 등 번 호였던 5번을 골랐다. 이관희는 “시래 는 LG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팬들 이 시래가 떠나 속상했다. 이제 시래 그 림자를 지워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료들에게 삼성 공략법을 알려주 겠다”고 예고했다. 공략법이 뭘까. 그는 “삼성은 수비가 약하다. 또 발이 느리 다”고 귀띔했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뻔한 말 대신 이슈를 만드는 것, 그 또한 박린 기자 이관희의 재주다. rpark7@joongang.co.kr
5,7로 맛좋게 살아두라고 한다. 선수를 잡아 9로 지키면 백이 득점했다는 것. 사실 이런 그림은 인간이 좋아하는 형 태다. 박영훈 9단도 적극 동의한다. 그런 데도 이치리키는 이 그림을 피하고 죽음 불사의 전투를 택했다. 죽음을 초개같 이 여기는 AI 수법을 너무 많이 연구한 탓일까.
실전진행=백1로 젖혀 전투개시. 네 무
더기의 돌들이 서로 끊어진 채 생사를 알 수 없는 어둠 속으로 들어선다. 7,9로 귀는 패의 형태라 더욱 복잡한 느낌을 준다. 무엇이 급한가. 우선순위가 중요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한 전투다.
오늘의 운세 3월 24일 수요일 (음력 2월 12일) 글 조규문(사주, 작명, 풍수 전문가) 자료제공 점&예언(www.esazu.com) 전화 서울 766-1818 재물 : 지출 건강 : 주의 사랑 : 답답 길방 : 北
36년생 밖으로 나가 지 말 것. 48년생 건 강 적신호. 몸을 관리. 60년생 금전 거래나 지출 자제. 72년생 계 획에 차질이 생길 수 도. 84년생 토사구팽 당하지 않게 신중. 96 년생 웃어 주는 이성 에게 착각하지 말 것.
재물 : 지출 건강 : 주의 사랑 : 갈등 길방 : 南
37년생 세상에 믿을 사람은 자신뿐. 49년 생 작은 이익에 집착 은 금물. 61년생 미운 사람 떡 하나 더 주기. 73년생 배신했던 사 람은 또 배신한다. 85 년생 내 몫을 잘 챙겨 라. 97년생 친구, 우정 에 집착하지 말라.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東
38년생 양손에 떡을 들게 될 수도. 50년생 웃을 일이 생길 듯. 62 년생 진행하는 일에 서 효과 발생. 74년생 일복 터질 듯. 일에 욕 심내자. 86년생 정보 수집에 공을 들이자. 98년생 내 인생은 나 의 것. 마이웨이.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행복 길방 : 北
39년생 심신이 행복 의 향기에 취하다. 51 년생 좋은 사람과 좋 은 시간 가질 듯. 63년 생 목적을 달성하고 보람을 맛보게 될 듯. 75년생 행운의 신은 내 편. 승승장구. 87년 생 오늘은 운수 좋은 날. 기분 좋은 하루.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질투 길방 : 西
40년생 나이를 먹을 수록 일거리가 있어 야 한다. 52년생 내 자 녀가 귀하면 남의 자 녀도 귀한 법. 64년생 다른 것 따르기보단 내 방식에 충실. 76년 생 소극적이지 말고 적극적일 것. 88년생 개성과 유행의 조합.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베풂 길방 : 東
41년생 육류보단 채 소와 과일을 섭취. 53 년생 오후보다는 오 전이 좋을 수 있다. 65 년생 말로 하지 말고 문서화할 것. 77년생 양보할 것은 양보하 며 일이 되게 하라. 89 년생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잡는다.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베풂 길방 : 南
42년생 주변 사람들 에게 관심을 가질 것. 54년생 멀리 있는 친 척보다는 이웃이 낫 다. 66년생 등잔 밑이 어두운 법이다. 78년 생 칭찬과 덕담은 고 래도 춤추게 하는 법. 90년생 일을 하면서 한 수 배우게 될 듯.
재물 : 좋음 건강 : 튼튼 사랑 : 한마음 길방 : 西南
43년생 모든 것은 다 제 자리가 있다. 55년 생 다다익선. 사람과 물건은 많을수록 좋 다. 67년생 적재적소 에 일이나 사람이 만 들어질 듯. 79년생 뭉 치면 살고 흩어지면 힘들다. 91년생 이심 전심. 서로 통하게 됨.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北
32년생 반신욕이나 좌욕을 하자. 44년생 젊은 사람들과 호흡 을 맞출 것. 56년생 융 합을 통해 발전을 모 색. 68년생 꿈은 이루 어진다. 80년생 도전 하고 미래지향적인 삶 을 살자. 92년생 유쾌. 상쾌. 통쾌한 하루.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南
33년생 남보다 내 혈 육이 낫다. 45년생 효 자보다 는 배우자가 낫다. 57년생 대접을 하거나, 받을 수도. 69 년생 나의 직관을 믿 어볼 것. 81년생 대화 통하고 발전적인 하 루. 93년생 능력 발휘 하고 이미지도 상승.
재물 : 지출 건강 : 주의 사랑 : 열정 길방 : 東
재물 : 지출 건강 : 주의 사랑 : 갈등 길방 : 西
34년생 몸에 부상 안 생기게 조심하라. 46 년생 무자녀 상팔자 라는 말 생각. 58년생 이유 없는 친절은 없 다. 70년생 세상에 공 짜는 없는 법. 82년생 편법 쓰지 말고 원칙 대로. 94년생 게을러 지는 자신과의 싸움.
35년생 말은 아끼고 지갑은 열어라. 47년 생 아프면 바로 병원 에 갈 것. 59년생 간섭 과 잔소리 금지. 71년 생 하고 싶은 말이 있 어도 참아라. 83년생 너무 앞서가지 말 것. 95년생 기대가 크면 실망도 생기는 법.
제17288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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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4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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