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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6호 2021년 3월 23일 화요일

The  Korea  Daily

캐나다 코로나19 검사 10명 중 7명... BC주 절반도 안 돼 일일 확진자 수 ,타주 작년 말 이후 현저한 감소 추세 BC주 다양한 변이바이러스 확산 위험성 전국서 최고 BC주 외국인 입국자에 의한 감염은 현재까지 없는 편 BC주는 캐나다 전체적으로 작년 11월과 12월 2차 대유행 최고 정점 이후 급격하 게 확진자 수가 감소하는 반면 BC주는 큰 변화가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코 로나19 검사 비율은 전국 평균에 비해 크 게 낮았다. 연방 공중보건청( Public Health Agency of Canada, PHAC)이 22일 오 전 발표한 코로나19 관련 발표 자료에 따 르면, 전국의 코로나19 검사 건 수는 총 2659만 2828회이다. 이는 인구 100만명 당 70%에 해당한다. 그런데 BC주는 총 누적 검사 건 수 가 209만 3312회로 인구 100만명 당 40 만 2107명이다. 즉 검사율이 40%에 불과 해 전국 평균에 비해 30% 포인트나 낮 은 수준이다. 특히 BC주의 상황이 더 안좋은 것은 작년 11월과 1월 사이에 전국적으로나 퀘 벡, 온타리오, 알버타 등 주요 주들이 2 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은 후 절반 이하 로 크게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BC주 는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이다. BC주는 2 차 대유행이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봐야 할 정도다. 지난 7일간 일일 확진자는 전국적으로 2만 3585명을 기록했는데, 온타리오주가 1 만 768명으로 가장 많았고, 퀘벡주가 4747 명, 알버타주가 3510명이었으며, BC주는 2873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인구 10만 명 당 확진자 수에서 BC주는 56명으로 퀘벡 주의 55명에 비해서는 높았다. 사스카추 언주는 87명으로 가장 높았고, 알버타주 가 79명, 온타리오주는 73명 등이었다. 전 국적으로는 62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총 누적 확진자 수 를 봤을 때, 프레이저보건소가 인구 10 만 명 당 2789명으로 BC주에서 유일하게 2000명 이상이 나온 지역이 됐다. 알버타 주는 주의 모든 보건소 관할지역이 2000

명 대 이상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 는 2만 2676명이 나왔는데, BC주는 1421 명이었다. 퀘벡주는 1만 599명, 온타리오 주는 7241명, 알버타주는 1963명을 각각 기록했다. 각 보건소별로 볼 때 프레이저 보건소 는 765명으로 BC주에서 유일하게 5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보건소가 됐다. 프 레이저 보건소보다 많은 사망자가 나온 전국의 보건소는 토론토 보건소의 2758명, 퀘벡주의 몬트리올 보건소의 4591명 등 4 개 지역, 에드몬트 보건소의 999명 등 6 곳에 불과했다. 인구 10만 명 당으로 전국적으로 60명 이었고, BC주는 28명으로 퀘벡주의 124 명, 마니토바주의 67명, 알버타주의 44명, 사스카추언주의 35명 등에 비해 상대적으 로 낮았다. 최근 7일만 두고 볼 경우, BC 주는 17명으로 알버타주와 같았고, 온타 리오주는 88명, 퀘벡주는 59명 등이었다. 21일까지 보고된 변이바이러스 확진자 수는 5154명이었는데 이중 영국 변이바이 러스 확진자가 4807명, 남아프리카 변이바 이러스가 243명, 그리고 브라질 변이바이 러스가 104명 등이었다. 지난 주말 3일간 발표가 없었던 BC주 는 총 1200명으로 영국 변이바이러스가 1094명, 남아프리카 변이바이러스가 41명, 그리고 브라질 변이바이러스는 65명이었 다. 전국의 브라질 변이바이러스 확진자의 60% 이상이 BC주에서 나왔다. BC주의 감염 경로에서 국내 감염자 접 촉이 69.7%, 경로 불명이 28.9%, 해외여행 후 감염이 1.4% 등이었다. 외국 방문객 접 촉이 없었다. 전국적으로는 경로 불명이 50.8%로 가장 높았고, 국내 감염자 접촉 이 45.6%, 해외여행 후 감염이 1.9%, 그리 고 외국 방문객 접촉이 0.8%였다. 표영태 기자

드라이브스루로 즐기는 제주의 봄 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닷새 연속 400명 이상 발생하면서 일상 속 감염이 지속되고 있다. 봄 꽃철을 맞아 야외 나들이객들은 마스크 쓰기 및 사회적 거리두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휴일인 21일 오후 유채 꽃과 벚꽃이 활짝 핀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녹산로에서 오토바이 라이더들이 주정차 없이 지나가며 꽃을 감상하고 있다.

[뉴시스]

교육운전면허 차량에 5살 여아 등 3명 치여 써리서 21일 오후 5시 발생 1명은 다중 골절 중상 입어 교육운전면허 소지자의 차량에 의한 사고가 메트로밴쿠버에서 연이어 발 생하고 있다. 써리RCMP는 지난 21일 오후 5시 에 122스트리트와 124스트리트 사이 의 72에비뉴의 버스 정거장에서 차량 충돌사고가 나 3명의 부상자가 발생 했다고 밝혔다. 사고 내용을 보면 한 차량이 차로를 벗어나 횡단보도로 올라와 5살 여아 를 비롯해 3명을 친 것이다. 이중 한 명은 다발골절상의 중상을 입었다. 3 명 모든 부상자는 바로 병원으로 이 송됐다. 하지만 경찰은 다발골절상을 입은 피해자가 누구인 지에 대해서 별 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경찰은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는 교 육운전면허인 클래스 7 면허소지자라 고 밝혔다. 당시 이 운전자 옆에는 운 전감시자(supervision)가 동승했었다. 써리의 형사교통사고수사팀이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초동수사 결과 운전자의 주의산만이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정확한 경위를 파 악하기 위해 써리RCMP는 사건 당시 주변을 지났던 목격자나 차량의 블랙 박스 동영상 소유 시민의 제보를 기다 리고 있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제보는 파일번호 2021-40801로, 써 리 RCMP 전화번호는 604-599-0502 또는 익명을 원할 경우 Crime Stoppers의 1-800-222-8477 또는 www. solvecrime.ca로 신고하면 된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에는 웨스트밴

쿠버에서 한 교육운전면허 소지자가 2018년형 BMW 440i에 친구들을 태 우고 U자형(hairpin) 회전으로 드리 프팅(drifting, oversteers, 코너에서 높은 탈출속도(exit speed)를 유지하 기 위해 운전자가 자동차의 컨트롤 을 유지하면서 의도적으로 뒷바퀴를 미끌리게 하여 과조향상태를 유발하 여 코너를 통과하는 기술)을 과시하 다 충돌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차량은 길가에 세워져 있 던 메르세데스 GLC300 SUV 차량과 출동을 해 양쪽 차량 모두 크게 파손 돼 5만 달러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 또 BMW에 타고 있던 20세 운전자와 다른 2명의 친구들 모두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 사고 운전자는 368달러의 벌금 티 켓도 받게 됐다. 표영태 기자


A2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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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설 대한민국이 어쩌다 3류 인권 국가로 전락했나 한국이 인권을 보장하지 않고 부패가 만연한 3류 국가로 전락했

조 전 장관과 부인 정경심씨 등에 대한 부패수사가 계속되고 있

다. 공무원 부패와 성추행, 표현의 자유 억압, 북한 인권에 대한

다”고 했다. 윤미향 민주당 의원이 위안부 기금을 유용한 혐의로

외면 등 한두 가지가 아니다. 미국 국무부가 조만간 공식 발간할

기소된 사실도 지적했다. 김홍걸 의원은 후보자 등록 때 재산 축

예정인 ‘2020 국가별 인권보고서’의 내용이다. 미국의 소리(VOA)

소 신고로 당에서 제명됐다고 썼다.

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한국 인권 문제 가운데 ‘부패와 정부 투명

성추행 내용은 낯뜨거울 정도로 구체적이다. 박 전 시장과 오

성 부재’ 항목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

거돈 전 부산시장 사건이다. 보고서는 “(박 전 시장이) 2017년부

우리나라 공직자의 부패와 성추행 사례를 조목조목 적었다. 미 국

터 여비서에게 동의 없이 반복적으로 신체 접촉을 하고, 속옷만

무부의 과거 보고서가 한국의 국가보안법, 양심적 병역 거부, 북한 인권 등을 주로 지

미 국무부 인권보고서, 조목조목 지적

적한 것과는 크게 달라졌다. 우리 스스로

부패, 성추행, 표현의 자유와 언론 억압

말하지 못한 부끄러운 자화상을 가장 가

입은 사진을 보냈다”고 썼다. 오늘 유 엔은 북한 인권결의안도 채택한다. 유 엔은 “북한에서 자행되는 제도적이며 광범위하고 중대한 인권 유린을 강하

까운 동맹국이 지적한 것이다. 한 시민은 “인권보고서 보도를 접

게 규탄한다”는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엔은 또 북한에서 종

하고 고개를 들 수 없었다”고 말했다. 독재와 가난에서 벗어난 자

교의 자유 제한과 온·오프라인에서 표현의 자유, 납치 문제 등도

유민주주의 선진국이라던 대한민국이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됐는가.

다룬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북한 인권 문제를 외면한 채 3년

보고서에서 가장 먼저 언급한 인권 문제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338-4501 North Rd, Burnaby, BC, V3N 4R7 Seoul

New York

Montgomery

Los Angeles

Chicago

Atlanta

Vancouver

Washington DC San Francisco

Texas San Diego

Toronto

Seattle

째 불참하고 있다.

표현의 자유와 언론에 관한 제약이다. ‘표현의 자유’에서는 대북전

우리 사회의 부패와 인권 제약 문제는 실제론 더 심각하다. 최

단 금지와 관련해 “(한국의) 인권활동가들과 야당 정치 지도자들

근 발생한 LH 사건을 보면 공직자의 부패가 도를 넘고 있다. 인

이 표현의 자유 침해라고 비판했다”고 적었다. ‘언론의 자유’에선

권변호사 출신 대통령이 이끄는 정권이 자만심에 인권을 도외시

언론인이 조국 전 장관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개

한 결과다. 인권 보호와 부패 방지는 누가 지적한다고 해서 지켜

월을 선고받은 사례를 제기했다. 국무부는 언론인에 대한 징역형

야 할 사안이 아니다. 공직자의 기본 의무다. 정부는 이제라도 인

선고에 우려를 표명했다. ‘부패’는 더 심각했다. “2020년 10월 현재

권 선진국이 되도록 노력하기 바란다.

선거 앞두고 끊이지 않는 선관위 중립성 논란 4·7 재·보궐 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관리위원회의

고 있는 선관위의 중립성을 더욱 위태롭게 할 것”(안철수 후보)이라

중립성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선관위가 문재인 대통령

는 비판이 나올 법하다. 선관위의 이런 행동은 지난달 전광훈 목사

이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에서 “가슴이 뛴다”고 한 데 대해선 “선거

무죄 판결을 지지한 보수단체 의견 광고에 대해 신문윤리위가 “표현

법 위반이 아니다”고 판단한 데 이어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의 자유가 존중돼야 한다”고 판단한 것과도 어긋난다.

촉구하는 신문 광고를 낸 시민에겐 "선거법 위반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하자 야권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권은 이달 들어 서울 시내 택시에 붙인 보라색 문구의 선거 독려

시민 A씨는 지난 19일 일부 일간지에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선관위의 해석이 비판 받는 일은 이 정권 들어 이어지고 있다. 야 광고가 민주당 상징색을 떠올린다고 주장했지만 선관위는 묵살하

내용의 광고를 실었다. 그런데 이튿날인 20일

‘단일화 촉구’ 광고한 시민 주말 기습 조사

서울 선관위가 A씨와 사전 협의도 없이 그의

투표율 제고는커녕 편파 시비로 불신 키워

사업장을 찾았다. 이날은 주말이었고, A씨는

다 결국 어제 택시부착홍보를 중단키 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 선관위가 지난해 4·15 총선 투표 프로 젝트 영상에서 연예인들이 분홍색(당

“겁박한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선관위 측은 “A씨와 전화 연결이

시 미래통합당 상징색) 장미를 든 영상을 공개했는데 4일 뒤 해당

되지 않아 부득이하게 방문했던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A씨가 ‘겁박’

화면이 흑백으로 수정됐다"며 선관위의 편파성을 공격했다. 당시에

이라고 느끼기에 충분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도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민생파탄’ 구호는 불허하고, 민주당 후보들

선관위는 해당 광고가 선거법 93조 1항을 위반한다고 봤다. ‘선거 180일 전부터 선거일까지 정당 또는 후보자를 지지ㆍ추천ㆍ반대하는

의 ‘적폐ㆍ친일청산’ 현수막은 허용한 선관위의 결정에 이중잣대 논 란이 일었다.

내용이 포함돼 있거나 정당의 명칭 또는 후보자의 성명을 나타내는

통상 일반 선거에 비해 재·보선 투표율은 크게 낮아 30%대에 머

광고 등을 할 수 없다’는 조항이다. 광고엔 구체적 지지 내용이 명시

물 때가 많다. 선관위는 공명선거를 주도하고 투표율을 제고할 임무

밴쿠버 날씨 오늘(화)

돼 있지 않았음에도 선관위는 뭐가 그리 급한지 주말 A씨의 사업장

를 지닌다. 재·보선을 앞두고 투표 독려에 나서도 모자랄 선관위가 '

10° /3°

을 찾는 무리수를 뒀다. 그러니 “이 나라가 독재국가가 아니라면 선

단일화 광고' 에 대한 무리한 조사 등으로 편파 시비의 중심에 서는

관위는 A씨에 대한 조사를 즉각 멈추기 바란다. 가뜩이나 의심 받

건 스스로 선거 불신을 조장하는 꼴이다.

소나기

수요일 7° /3°

목요일 금요일 11° /2°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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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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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권자로 한국 군대 입대를 원한다며 주목 병무청, 영주권자 등 입영희망원 제도 운영 중 영주권 유지 위해 휴가 중 거주국 방문을 보장 한국 병무청에서는 국외이주자가 모국에 서의 병역이행을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및 애국심을 고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영주권자 등 입영희망원 제도’ 를 운영하고 있으며, 입영 희망자의 입영 시기 선택 및 병역이행 중 영주권 유지 를 위한 거주국 방문을 보장해 주고 있 다고 안내했다. 출원 대상자(국외이주자)는 외국의 영 주권(임시·조건부 영주권 포함)을 취득한 사람, 영주권 제도가 없는 국가에서 무 기한 체류자격(5년이상 장기 체류자격 포 함)을 취득한 사람, 국외이주 사유로 국

외여행허가를 받은 사람(허가를 받은 것 으로 보는 사람 포함)이다. 또 재외국민으 로 등록된 부모와 같이 국외에서 거주하 는 사람으로서 본인이 복수국적자인 경 우 (본인 단독 10년 이상 국외 계속 거주 한 경우도 해당) 또는 부 또는 모가 영주 권이나 시민권을 얻은 경우/부모와 같이 5년 이상 국외 거주한 경우 등이다. 접수 및 제출서류는 병무청 홈페이지, 지방병무청, 인천공항 병무민원센터 등이 다. 병무청 홈페이지의 경우 병무민원 포털 로 들어가, 「국외여행/제재」민원 신청을

누른 후 영주권자 입영희망 민원신청에서 공인인증서로 로그인 한 후 입영일자 및 병역판정검사일자 선택하면 된다. 출서류는 영주권 등 체류자격 사본 또 는 재외국민등록부 등본 및 가족관계증 명서 등이다. 지원과 관련해 본인이 희망하는 병역판 정검사 일자(장소) 및 입영일자 선택 가

능하다. 입영 희망시기는 신청서 제출일 부터 6개월 이내의 입영일자 선택 가능 하다.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자는 출퇴근 할 거주지역의 복무기관 소요에 따라 입 영시기 결정된다. 현역 모집병 지원 시에 는 선발 가산점 부여(어학병, 카투사 등 제외)된다. 현역 입영 후 1주간 “군 적응 프로그 램”을 통해 한국문화, 군대예절 등 교육( 육군훈련소, 분기 1회)을 받는다. 올해 잔 여 군적응 프로그램 운영일자는 6월 7 2019년도에 해외거주 영 주권자의 자격으로 입대 한 훈련병들이 2019년 6 월 12일 대전현충원에서 호국영령들의 묘역앞에 서 경례로 예를 표하고 있다.

(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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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 9월 27일(월), 그리고 12월 6일( 월)이다. 혜택은 전역 시 '자원병역이행 명예증 서'가 수여된다. 또 현역병은: 정기휴가 중 거주국 방문 왕복 항공료(복무중 최대 3회) 및 전역 편도 항공료 지급되고, 사 회복무요원은 영주권 유지 위한 국외여행 시 연 1회 왕복 항공료 지급(소집해제시 편도 항공료 미지급)된다. 유의 사항으로, 각국 정부는 영주권자 로서 일정기간 출국상태가 지속되는 사 람에 대하여는 영주권 효력을 상실시킬 수 있으므로, 입영 전에 본인이 거주국 의 이민당국으로부터 사전 “재입국허가 서(Re-entry Permit)"를 받는 등 영주권 유지를 위한 필요한 조치를 하는 것이 안 전하다. 기타 문의는 병무청 병무민원상 담소(1588-9090)로 확인하면 된다. 밴쿠버 중앙일보

고용노동부, 월드잡 토크 콘서트...23일 캐나다편 6개국 취업 선배 라이브 토크, 외국 17개 사 채용 설명회 진행 올해 5월 예정 2021년 상반기 화상 면접 주간 대비 사전 행사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인력공 단(이사장 어수봉, 이하 ‘공단’), 대한무 역투자진흥공사(사장 권평오)가 공동 주 관하는 ‘2021 월드잡 토크 콘서트’가 3월 22일부터 29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이번 ‘2021 월드잡 토크 콘서트’는 5월 개최되는 2021년 상반기 화상면접 주간(

舊 글로벌일자리대전)과 연계한 사전행사 로 취업 선배들에게 직접 해외 취업의 비 결을 얻는 ‘취업 선배와의 라이브 토크’ 와 기업 인사담당자에게 직접 일자리 정 보를 얻는 ‘인사담당자와의 라이브 토크’ 로 구성되어 있다. 고용노동부는 "구직자는 현지 취업자

와 기업 인사담당자가 직접 전달하는 현 지 근로환경 정보와 채용 관련 소식을 얻 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5월 상반기 화 상 면접 주간에서 취업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취업 선배와의 라이브 토크’는 해외 취 업 구직자의 관심도가 높은 6개 국가 취 업자가 직접 본인의 해외 취업 경험과 현 지 근로환경을 실시간 화상 시스템을 통 해 전달한다.

일정별로는 22일에 말레이시아, 일본, 베트남, 그리고 23일에 캐나다, 미국, 싱 가포르로 나누어 진행되고, 국가별 2명의 취업자의 강연 이후 참여자의 실시간 질 의응답을 진행하여 현장성 높은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인사담당자와의 라이브 토크’에서는 2021년 상반기 해외 취업 화상 면접 주간 참여기업 관계자(대표, 인사담당자 등)가 직접 본인의 기업 및 채용공고를 우리 청

년들에게 소개한다. ‘2021 월드잡 토크 콘서트’에 참여하고 싶은 구직자는 각 행사 별로 행사일 2 일 전까지 월드잡플러스(www.worldjob. or.kr)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자에 만 화상 시스템 접속 방법을 안내할 예정 이다. 이와 관련한 문의는 서울해외취업 센터 김하온 (02-6964-7081), 해외취업 기획부 제은솔 (052-714-8606)에게 할 수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

및 대학 부담이 74만원이고 수강생 부담 은 5만원이다. 여기에 실습비는 11만원으 로 수강생 부담은 4만원이다. 디지털서 울문화예술대학교 국제언어교육원은 기 본적으로 1인당 83만원인데, 재단 및 대 학 부담이 78만원으로 수강생 부담은 5 만원이다. 서부캐나다 지역 접수처는 주밴쿠버 총 영사관(직접방문 또는 우편신청)이고, 신 청서 접수기한은 4월 9일까지이다. 지원을 위해서는 지원 기관(디지털서울 문화예술대학교 국제언어교육원(http:// language.scau.ac.kr ), 연세대학교 한국 어교사연수소(http://ysitkli.yonsei.ac.kr )) 홈페이지 회원가입 후 지원서에 아이 디를 반드시 기입해야 한다.

서류를 보면 지원신청서 1부(소정양식, 증명사진 1매 포함), 학력증명서(졸업증명 서 또는 성적증명서 1부)인데, 주재국 발 급 학력증명서는 한글로 번역, 공증이 필 요하다. 그리고 한글학교 재직(경력) 증 명서 1부(자유양식, 필요시 첨부 양식 사 용 가능)로, 한글학교 재직(경력)증명서 제출 기한만 인정된다. 이외에 서약서 1 부(소정양식), 개인정보 제공 활용 동의서 1부(소정양식), 그리고 한글학교 교사 인 증과정 이수증(해당자) 등이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밴쿠버 총 영사관 홈페이지(http://overseas.mofa. go.kr/ca-vancouver-ko/index.do) 공지 사항 중 해당 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올 상반기 ‘한글학교 교사 온라인 한국어교원 양성과정’ 지원 인터넷 기반의 한글학교 교사 온라인 연 수 기회 제공과 한국어교원 자격(국가공 인, 3급) 취득 지원을 통한 한글학교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한 2021 상반기 한글학 교 교사 온라인 한국어교원 양성과정에 대한 지원이 시작됐다. 한글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한국어교원 양성과정(국어기본법에서 규정한 120시간 에 해당하는 과정)에 장학금을 지원하는 과정으로 한글학교 교사의 전문성 함양 등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과정 수료 시, 국가공인 한국어교원 자 격 시험(3급) 응시 자격이 부여된다. 선발인원은 총 75명 내외러 지원 자격 은 2021년 1일 1일 기준 만 20세 이상이 며, 학력은 전문대학 졸업 혹은 대학 4학

기 이상 수료해야 한다. 또 공관에 등록 된 한글학교에 재직 중인 교사로, 정부파 견 또는 휴직 중인 공무원은 제외된다. 선발 1순위는 공관에 등록된 한글학교 에 재직 중인 한글학교 교사(경력 3년 이 상)로서 재외동포재단 한글학교 교사 인 증과정(정규과정) 이수자, 2순위는 공관 에 등록된 한글학교에 재직 중인 한글 학교 교사(경력 3년 이상), 그리고 3순위 는 공관에 등록된 한글학교에 재직 중인 한글학교 교사로서 재외동포재단 한글학 교 교사 인증과정(정규과정) 이수자이다. 한글학교 교사 인증과정’은 스터디코리 안(http://study.korean.net) 사이트에서 한글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 는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외에 인터넷으로 수강이 가능한 환 경이 가능하고, 향후 3년 이상 한글학 교 교사로 재직할 예정이며, 거주국 국 적 및 영주권 또는 장기체류자격 보유 를 해야 한다. 연수대학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국제언어교육원, 연세대학교 한국어교사 연수소 등 2개이고, 연수대학 중 1곳을 택해야 하며, 중복지원은 불가하다. 각 기관별 연수기간을 보면, 디지털서 울문화예술대학교 국제언어교육원은 5월 31일부터 8월 8일까지, 연세대학교 한국 어교사연수소는 5월 24일부터 8월 13일 까지다. 교육비용을 보면, 연세대학교 한국어 교사연수소는 교육비는 79만원인데 재단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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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안, 신기루 같은 후보” 안철수 “오, 사퇴할 수도” 단일화 여론조사날 날선 공방 오 “탄탄한 조직과 자금 등 갖춰” 안 “여당은 나를 제일 두려워해” 조사결과 오늘 오전 9시30분 발표 “신기루 같은 후보는 안 된다.”(오세훈) “야권 후보가 사퇴한 상태로 선거 치를 수도 있다.”(안철수)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 가 진행된 22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서로를 향해 날 선 표현을 쏟아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양자 대결 시 두 후보 모두 박영선 더불 어민주당 후보에게 상당한 격차로 앞서 는 결과가 나오면서 양측의 입이 더 험 악해졌다. 둘은 각각 ‘조직력’과 ‘확장성’ 을 강조했다. 이날 오전 오 후보는 국회 기자회견장 을 찾아 “민주당은 당 조직 총동원령을 내렸고 전화·문자메시지 보내기 등 대대 적인 보병전에 돌입했다”며 “이런 금권 선거, 조직 공세에 맞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 탄탄한 조직과 자금, 넓은 지지기반 까지 갖춘 오세훈이 야권 단일후보가 돼

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체가 불분명한 야권 연대, 정권교체를 외치는 신기루 같은 후보로는 이번 선거 끝까지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안 후보를 겨냥 했다. 당도 총력 지원에 나섰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책임당 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지금 바 로 서울 거주 연고자와 지인들께 전화와 문자로 우리 당 오 후보를 적극 성원해 달라고 하라”고 청했다. 반면에 안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을 집중 공격했다. 안 후보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 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면서 “내곡 동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새로운 사실이 더 밝혀지고 당시 일을 증언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야권 후보가 사퇴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 ‘무결점 후보’라며 “박영선 더불 어민주당 후보가 제일 두려워하는, 아무 런 문제가 없는 안철수를 지지해 달라” 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안 후보 가 민주당의 선동정치에 동조하는 것은 단일화를 앞두고 도리도 아니고, 지지세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 날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결집에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양측 설전이 벌어지면서 당초 이날 오후 로 예정됐던 두 후보 간 직접 만남이 취 소됐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보수 유튜브에 출 연해 박 후보를 향해 “아줌마”라고 말했 다가 여성 비하 논란이 일기도 했다. “ 도쿄 아파트 가진 아줌마는 충분히 상 대 가능하다”고 한 안 후보는 ‘박 후보 를 칭한 것이냐’는 사회자 질문에 “예”라 고 답했다. 안 후보는 이후 경실련에서 정

오종택 기자

책 협약식을 마친 뒤 ‘아줌마’는 부적절 한 표현이 아니라며 “저는 집 없는 아저 씨”라고 했다. 이날 저녁 표본조사를 마친 단일화 여 론조사는 분석작업을 거쳐 23일 오전 9 시30분 발표된다. 이와 관련해 홍형식 한 길리서치 소장은 “두 후보 간 격차가 계 속 오차범위 내로 나왔기 때문에 접전을 치렀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런 상황에 선 유권자들이 누구의 당선이 범야권의 향후 정치적 상황에 더 좋을지를 보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JT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0~21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1007명 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3자 대결 시 오 후보 35.5%, 안 후보 31.2%, 박 후보 28.0%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 후보와 박 후보가 양자 대결을 벌일 경우 엔 각각 53.4%, 31.4%였고, 안 후보와 박 후보 양자 대결 시엔 각각 55.0%, 29.2% 였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여당 “오세훈 지시로 내곡동아파트 방향 바꿔” 오 흑색선전 오 후보 처가 땅 특혜보상 의혹 공세 “그린벨트 해제 몰랐다는 건 거짓” 오 측 “노무현 정부 때 계획에 포함 민주당 공세는 괴벨스 연상시켜” “오세훈 후보는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에 말 바꾸는 일을 몇 차례 되풀 이하고 있다.”(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내곡동 땅 투기 의혹에 대한 오 후 보의 거짓 변명과는 다른 진실이 속 속 드러나고 있다.”(김태년 당대표 직 무대행) 더불어민주당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 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셀프 보상 의혹 에 대해 집중포화를 쏟아냈다. 22일 중 앙선대위 회의에서 지도부의 키워드는 오 후보의 ‘거짓말’이었다.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은 ‘당시 서울시장이던 오 후보가 처가가 소유한 내곡동 땅을 2009년 10월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 되도록 했다’는 민주당의 주장이다.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 김원이 의원 은 “거짓말”이라는 주장의 증거로 2009 년 10월 16일 열린 서울시 도시관리위 원회 회의록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 김효수 당시 서울시 주택국장이 ‘오 시 장이 산자락에 성냥갑 같은 아파트만 계속 지을 수 있느냐 해서 방향이 조 금 바뀌었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또 2008년 서울시 국정감사 때 오 후보가 그린벨트 해제 문제에 대해 “(국토부와) 협의 과정에서 서울시의 의견을 전달했 다”고 답한 것을 근거로 “전혀 몰랐다 는 오 후보의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 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서울시 정무부

시장 출신 진성준 민주당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오 후보는 서울시장 권한 을 이용해 자기 땅을 택지로 지정하고 보상받았다”며 “내곡동 땅은 오 후보가 이해충돌을 벌인 가장 추악한 사례”라 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 고 “상식적으로 볼 때 공격 화력을 집 중하는 후보가 가장 버겁고 무서운 상 대 아니겠냐”며 “민주당의 공세는 독 일 나치 선전장관인 괴벨스를 연상시 키는 흑색선전”이라고 비판했다. 오 후 보 측은 또 노무현 정부 시절 이미 서 울 내곡동을 포함한 국민임대주택단지 추진 계획이 시작됐음을 확인하는 문 건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2007년 3월 중앙도시계획위 문건으로 여기엔 “서울 서초구 내곡동, 신원동 등 일원 74만㎡

의 개발제한구역에 택지개발사업을 조 성하는 국민임대주택단지를 국책사업으 로 심의·의결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 다. 오 후보 측은 “오 후보의 처가 땅은 2004년 노무현 정부의 최초 계획 때부 터 계획 범위에 포함돼 있었다”며 “10 년 내내 아무 말 없다가 선거가 불리 할 듯하니 경천동지할 일을 발견한 듯 한 법석과 흑색광풍에 지치지도 않느 냐”고 맞받았다. 민주당이 이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를 제쳐두고 오 후보에게 공세를 집중 한 것에 대해선 “야권 단일화에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인 오 후보가 승 리할 것이란 전망이 깔려 있다”(익명을 원한 정치컨설턴트)는 해석이 나온다. 당이 오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캠페인 에 집중하는 동안 박영선 서울시장 후

보는 서울 곳곳을 돌며 유권자를 만나 는 보병전에 집중했다. 박 후보는 오전 서울 광진구 구의빗물펌프장에서 “군자 역, 건대입구역 등 주변 상업지역을 확 대하고, 능동 어린이대공원 일대의 고 도제한을 폐지”하는 등 지역 개발 공약 을 발표했다. 이후엔 서울 성동구의 경 수초등학교 앞에서 “엄마의 마음으로 친환경 유치원 무상급식을 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 행 사건으로 등 돌린 여성 유권자의 표 심을 붙잡기 위한 행보다. 박 후보는 “ 엄마 같은 시장이 돼서 서울시 공립, 사 립 유치원 소속 7만5000명의 어린이에 게 음식, 간식, 우유를 무상으로 제공하 겠다”고 밝혔다. 송승환·김기정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박범계 “언론에 내용 유출” 대검회의까지 감찰 예고 위증교사 불기소 결정 수용했지만 “회의에 당시 수사 검사 참석 문제” 한명숙 사건 전반 감찰 대상 포함 검찰 안팎 “괘씸죄로 보복하나”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2일 조남관 검찰 총장 대행의 ‘한명숙 수사팀의 모해위증’ 의혹 사건 무혐의 결정을 사실상 수용하 면서도 “대검 부장·고검장 확대회의 절 차에 문제가 있었다”며 감찰을 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안팎에서는 “장관 스스로 페이스북에 기록 검토 사진을 공개하고 지휘권을 발동해 국가적 관심사로 만든 뒤 바라지 않던 결과가 공개됐다고 감찰 하겠다는 건 ‘괘씸죄’를 물어 보복하겠다 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박 장관은 이날 자신의 수사지휘권 행 사에 따라 지난 19일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 주재로 열린 대검 부장·고검장 회의 결과에 대한 입장문을 내놨다. 그 는 “절차적 정의가 문제 됐던 의혹 사건 에 대한 수사지휘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절차적 정의가 의심받게 돼 크게 유감”이라고 했다. ‘절차적 정의 의심’ 사례로 박 장관은 2011년 한 전 총리 불법 정치자금 1심 공 판 때 공여자 한만호씨가 진술을 번복하 자 동료 재소자들을 조사했던 엄희준 창 원지검 형사3부장을 출석시킨 걸 꼽았 다. 박 장관은 “이번 회의는 재소자의 위 증 여부를 심의하는 것이지, 최초 재소

자들을 수사한 검사의 징계 절차를 다루 는 회의가 아니다”며 “그럼에도 당시 수 사팀 검사가 사전 협의 없이 회의에 참석 했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이어 19일 자정쯤 이뤄진 표 결 결과를 언론이 보도한 것도 비판했다. “검찰의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을 누군가 어떤 의도를 갖고 외부로 유출했다면 이 는 검찰이 스스로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2 일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 참석을 위해 대법원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 장관은 한 명숙 전 총리 재판 모해위 증 의혹을 심의하기 위해 지난 19일 열린 대검찰청 부장회의를 두고 ‘수사지 휘 이행 과정에 절차적 문 제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임현동 기자

은 물론, 국가 형사사법 작용을 왜곡시키 는 심각한 일”이라고 하면서다. 박 장관은 “모해위증 의혹 사건과 별 개로 한 전 총리 수사 과정에서 검찰의 부적절한 관행 문제가 드러났다”고도 했 다. 부적절한 관행의 예로 검찰 측의 증 인 과도한 반복 소환, 사건 관계인 가족과 부적절한 접촉, 재소자에 대한 편의 제공 후 정보원 활용 등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법무부와 대검 합동 ‘감찰 카 드’를 꺼냈다. 법무부는 “2010~2011년 한 명숙 사건의 수사 및 공판 과정 전반은 물론 사건 관련 민원의 배당, 조사, 의사 결정, 그 이후 최종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사건 관련 처리 과정 전반에서 드러난 다 양한 문제점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 총리 사건의 최초 수사 과 정에서부터 최근 대검 회의까지를 모두 감찰 대상에 포함한다는 얘기다. 대검의 ‘불기소 방침’에 대한 수용 여부 에 대해 박 장관은 입장문에 명확히 밝 히지 않았다. 대신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

장은 “사실상 수용이라고 보면 되는데 각 자 판단의 몫”이라면서도 “오늘(22일)로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상황이라 ‘혐의 없 음’ 결론이 실체 진실에 부합한다고 단정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대검은 박 장관의 감찰에 일단 협력하 겠다고 밝혔다. 대검은 “이번 결정은 장 관님 수사지휘에 따라 ‘대검 부장회의’에 고검장들까지 참석시킨 가운데 13시간30 분간 합리적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오로 지 법리와 증거에 따라 판단한 것”이라 고 설명했다. 한편 지속적으로 모해위증 의혹을 제 기했던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 도 합동감찰에 참여하게 됐다. 류혁 법무 부 감찰관은 “임 연구관도 감찰부 구성원 이고 참여 안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임 연구관의 공무상 비밀 누설 행위가 감 찰 대상 여부인지에 대해선 “여기서 답변 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답변을 피했다. 하남현·김수민·하준호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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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3월 23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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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교장관 8년 만에 방한  베이징 거쳐 서울로 중·러 밀착 속 한국과 접점 모색 러 국방차관도 내달 초 방한 조율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사 진) 외교부 장관이 오는 23~25일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다. 라브로프 장관은 22~23일 중 국에 이어 한국에 찾는다는 점에 서 조 바이든 행정부 취임 뒤 미· 일 협력에 대응해 중·러가 밀착하 는 구도 속에서 한국과 접점을 만 들려는 의도로 보인다. 라브로프 장관의 방한은 지난 2013년 11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 통령을 수행하고 한국을 찾은 지 8년 만이다. 러시아 외무부 장관 의 단독 방한은 2009년 4월 남북 한 동시 방문 뒤 12년 만이다. 라 브로프는 23일 저녁 한국에 도착 해 24일 양국 외교부가 주관하는 ‘한·러 상호교류의 해’ 행사 개막 식에 참석하며 25일 정의용 외교 부 장관과 회담한다. 양국은 라브로프의 방한에 이 어 다음 달 초엔 러시아 국방부

의 알렉산드르 포민 차관의 방한 계획을 조율 중이다. 포민이 방한 하면 러시아의 외교·국방 고위 관 료가 잇따라 한국을 찾아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에 근접 하는 연쇄 접촉이 이뤄지게 된다. 라브로프는 22일 중국의 왕이 (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 교부장의 초청으로 1박 2일 일정 으로 베이징에 도착했다. 이날 양 국 외교장관은 지난 18~19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렸던 미·중 고위 급 회담의 결과를 공유하고 대미 견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관측 된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 는 앞서 18일 “중·러 연대를 강 화하면 미국이 한·일 연쇄 회담 뒤 말썽을 부리는 데 따르는 여 파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브로프는 22일 중국 언론과 의 화상 회견에서 “오늘날 국제무

대에서 특정 국가를 처벌한다는 건 옳지 못하며, 이런 논리를 러· 중에 적용하는 것도 현명하지 않 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러 시아는 “푸틴은 살인자”라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발언에 항의 해 지난 21일 자국의 주미 대사 를 소환했다. 한국은 그간 미·중 사이에서 전 략적 모호성으로 대응했지만 이 번 한·러 외교부 장관 회담에선 이런 정책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 이다. 푸틴 대통령의 방한과 북한 문제와 관련한 남·북·러 3각 협력 등도 의제로 오를 수 있다. 지난 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은 푸틴 대 통령과 통화하면서 코로나19 상 황이 안정되는 대로 방한을 요청 했고 푸틴은 “러시아산 백신을 맞 고 방문하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12월 푸틴 대통령 측은 가급적 올 해 상반기 안에 방한하겠다는 의 사를 전했다. 이철재·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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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범죄 멈춰라 백악관 앞 시위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 앞에서 미국인들이 아시아계에 대한

내용: 생물학을 주제로 학교

증오와 차별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지난 16일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발생해 한인 4명을 포함한 8명이 숨진

공부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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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파티마 초등학교 /박선민

총격 사건과 관련한 행사다. 참가자들이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 ‘인종차별주의가 바이러스다’ 등의 구호가

는 공부 방법 및 같은 공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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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C 대학교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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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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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3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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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길 화백 작품 전시 주제: 나의 영원한 평화의 상 징 장소: 밴쿠버 한인회관 (1320 E Hastings St., Vancouver), 주밴쿠버총영사관 민원 업 무실(1600-1090 W Georgia St., Vancouver), ANVELY #111e4501 North Rd, Bby(상설) 문 의: 604-433-0107

일시: 4월 13일(화) 오전 10 시30분- 오후 12시강사: 한 인 정착상담인, 이사벨 리 내 용:1)18세 이상 시민권 신청 자 격요건2)증빙 서류 준비 및 신 청서 작성 요령3)온라인 신청

장소 : 써리교회 (15964 88 Ave, Surrey)  팬데믹 상황에서 안전 을 고려하여 진행

[글로리아 일터 선교회] -Hyfive 5차원 성경묵상/ 공부법 강의  원동연 박사님을 포함하여 4분 의 목사님들이 삶을 피하지 않는 방법, 인식의 틀을 새롭게 하는 방 법, 삶이 변하는 과정에 대해 여러 분과 함께 나누고자함 일시: 3월 20부터 매주 (토) 저녁 10시 (12 주 과정) ZOOM으로 수업문의 : 주효영 목사 778 780 8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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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6명 숨졌는데, 애틀랜타 경찰 “인종혐오 단정 일러” 경찰 “범인 성중독 문제 있었다” 현지 한인 “아시아계 소수이다 보니 흑인도 아닌데 뭐 어때 생각하는 듯” 바이든 “아시아계 미국인 걱정 안다” 마사지숍 앞엔 시민들 추모 발길 지난 17일(현지시간) 한인 여성 3 명이 총격으로 숨진 조지아 주 애 틀랜타의 ‘골드 스파’ 앞. 추모 꽃 다발을 들고 찾아온 시민들의 발 길이 이어졌다. 꽃과 캐리커처, ‘ 당신은 소중합니다’란 한글 손글 씨가 고인들을 위로했다. 중국계 빙 루(53)는 “아직 이 사건이 인 종 혐오범죄인지 밝혀지진 않았지 만, 누구든 피부색과 인종을 이유 로 판단되는 건 가슴 아픈 일”이 라며 안타까워했다. 같은 시각 애틀랜타 시청사에 서는 열린 수사당국의 첫 기자회 견. 당국은 전날 아시아계 스파 3 곳에서 8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 는 로버트 에런 롱(21)의 범행 동 기가 섹스 중독과 관련 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용의자가 범행 을 저지르는 데 인종적 동기가 있 었느냐”는 질문에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의 제이 베이커 수사 책 임자는 “아직 이르지만, 용의자는 인종적으로 동기부여가 되지 않 았다고 주장한다”며 “그에겐 섹스 중독이란 문제가 있으며, 이런 ( 범행) 장소들은 없애고 싶다는 유 혹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망자 8명 중 7명이 여성이고, 그중 6명이 아시아계여서 사건 직 후부터 인종이나 여성 혐오 범죄 일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수사 당 국이 그럴 가능성을 부인한 것이 다. 이날 수사 당국은 8건의 살인 과 1건의 중상해 혐의로 롱을 기 소했다. 숨진 한인 여성 4명은 70 대가 2명, 60대가 1명, 50대가 1명 인 것으로 파악됐다. “젠더와 인종 모두 타깃으로 한 범죄” 수사당국이 인종주의 관련성을 인정하기를 주저하자 아시아계 시 민 사회와 정치권, 전문가 사이 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아시아 계 업주가 운영하는 업소만 찾아 가 아시아계 종업원을 살해한 것 이 어떻게 인종 범죄가 아닐 수 있느냐는 반박이다. 아시아계 여

성 6명이 한꺼번에 숨진 사실만 으로도 인종 범죄를 입증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연방검사 출신의 산 우 CNN 법률 분석가는 “이 건 젠더와 인종을 모두 타깃으로 한 범죄”라며 “연방과 주 법에 따 라 증오 범죄로 기소해야 한다” 고 촉구했다. 테드 리우 연방하원의원은 “용 의자는 아시아인 운영 업소에서 첫 범죄를 저지른 뒤 27마일(43 ㎞)을 운전해 두 번째 아시아 업 소를 찾아가 범행하고 세 번째 아 시아 업소에 갔다”며 “아시아계를 표적으로 삼았다는 것 자체로 인 종 혐오 범죄”라고 지적했다. 전직 연방수사국(FBI) 요원 아사샤 랑 가파는 CNN에서 “용의자가 설사 성도착증이 있다고 해도 아시아계 마사지 업소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은 특정 인종에 대한 혐오가 있 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중 앙 정치인들은 인종 혐오 범죄 여 부에 대해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동기가 무엇이 든 나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매 우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FBI와 법무부로부터 답을 기다 리고 있으며 조사가 완료되면 할 말이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아직은 동기가 뭔지 모른다”며 “누구도 어떤 형태의 증오에 직면할 때 침 묵해선 안 된다는 것을 인식하기 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의 문제점도 지적됐 다. 앤드루 양 뉴욕시장 후보는 “ 미치광이에게 범행 동기를 물어 보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지적 했다. 온전치 못한 용의자의 일방 적 주장을 거르지 않고 공개 석 상에서 전파하는 것 자체가 수사 상황을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다. 수사 책임자 베이커가 “용의자는 진저리가 난 상태였고, 약간 지쳐 있었다”며 “어제는 그에게 ‘운수 나쁜 날(bad day)’이었고,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말한 것도 도마 에 올랐다. 워싱턴포스트(WP)가 “애틀랜타 총기 난사 사건은 누군 가 ‘운수 나쁜 날’을 보낸 것으로 여겨선 안 된다”는 사설을 싣는 등 후폭풍이 거세자 프랭크 레이 놀즈 보안관은 CNBC 방송에 출 연해 사과했다. 그는 “용의자가 인 종에 대해 말하는 것을 전혀 듣지 못했지만,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수사팀은 롱이 ▶학생인지 직장 인인지 ▶현재 누구와 살고 있는 지 ▶사용한 총기는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인지 ▶범행을 저지른

업소를 과거 이용했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지 못했다. 섹 스 중독이 범행 동기라고 주장하 면서도 기초적인 사실관계는 파 악하지 못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 는다는 지적이다. 페북 “용의자의 중국 비방글은 조 작된 것” 일각에선 범행 동기를 용의자 개인의 질병 문제로 몰고 가 인 종 범죄로 확대할 가능성을 줄이 려는 게 아니냐고 의심한다. 익명 을 요구한 한 현지 한인은 “인종 차별이 정치적으로 예민한 주제 니 일을 키우지 않으려는 느낌” 이라며 “미국에서 아시아인이 워 낙 소수이다 보니, ‘흑인도 아닌데 뭐 어때’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고 말했다. 사건 직후 SNS에서 퍼졌던 용 의자 롱의 중국 비방 게시글에 대 해 앤디 스톤 페이스북 대변인은 17일 “해당 게시글은 조작된 것” 이라며 “이를 공유하는 것을 멈 춰 달라”고 말했다. 해당 게시글 에는 “중국은 코로나19 은폐에 관 련돼 있다. 중국이 무엇인가 숨기 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그들은 ‘ 우한 바이러스’가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알고 있다”는 내용이 적 혔다. 애틀랜타=박현영 특파원, 김홍범 기자권순우 애틀랜타중앙일보 기자 hypark@joongang.co.kr

20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주 의사당 밖에서 아시아인을 겨냥한 증오 범죄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집회를 열었다. 집 회는 피츠버그, 샌프란시스코 등에서도 열렸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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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안전성

2021년 3월 23일 화요일

종합

단기 4354년 (음력 2월 11일) 2021년 3월 23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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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미국 임상시험서 예방효과 79%  혈전 생성과 무관” <3상>

“65세 이상 고령층도 80% 효과” 칠레·페루인 포함 3만2000명 참여 BBC “미국서 사용 승인 길 열려”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이 미국 에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79%의 예 방 효과가 나타났다고 제조사 측이 22 일 발표했다. 최근 논란이 일었던 혈전 생성과 관련해 “혈전 생성 위험이 증가 한다는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 다. BBC는 이번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미국에서 사용

승인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평 가했다. 이번 임상시험에는 미국을 비롯해 칠레·페루 등에서 지원한 3만2000여 명 이 참여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 한 예방 효과는 평균 79%로 나타났다. 이는 앞서 영국 등에서 이뤄진 임상에 서 나타난 평균 약 70%를 웃돈다. 또 감 염자가 입원이 필요한 중증으로 빠지 는 상황을 막는 효과는 100%에 이르렀 다고 밝혔다. 백신을 맞은 임상 참가자 중에는 중증 환자가 생기지 않았다는 의미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자(임상 참가자의 20%)에게선 전체 평균보다 높 은 80%의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고 제 조사 측은 밝혔다. 그간 아스트라제네 카 백신은 65세 이상에 대한 효능이 충 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앤 페이즐리 미국 로체스터의과 대 교수는 “이번 결과는 아스트라제네 카 백신이 모든 연령대의 성인을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는 확신 을 준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혈전 관련 위험 에 대해서도 “독립적인 데이터안전점검

위원회(DSMB)가 혈전증과 뇌정맥동 혈전증(CVST)에 대해 검토한 결과 1회 이상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서 혈전증과 관련된 위험이 증가하는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사람에서 혈전이 나타난 사례가 잇따 르면서 20여 개국이 예방 차원에서 아 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을 일시 중 단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유럽의약품청 (EMA)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전 체적인 혈전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다 고 판단된다”는 결론을 냈다. 이에 따라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이 접종을 재 개했다. 뉴욕타임스(NYT) 백신 트래커에 따 르면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하는 국가는 86개국에 이른다. 다만 미 국 식품의약국(FDA)은 임상시험 과정 에서의 문제 등을 들어 추가 임상 자료 를 요구했고, 이에 따라 미국에서 대규 모 임상을 별도로 거쳤다. 아스트라제 네카 측은 “FDA에 긴급 사용 허가를 신청하는 절차를 앞으로 몇 주 안에 밟 임선영 기자 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youngcan@joongang.co.kr

정부 “AZ 접종 뒤 혈전 생성률 평상시보다 되레 낮아” 화이자·AZ, 혈전 생성비율 비슷

-화이자 백신도 혈전 생성 보고가 있었나.

뇌정맥동 혈전은 아주 희귀 사례

“AZ나 화이자 백신 모두 접종 후 일 반 혈전 생성 보고는 거의 유사하다(지 난달 말 기준 영국 의약품규제청에 따 르면 화이자 접종자 1070만 명 가운데 15명에게서 혈전이 나타났다. AZ의 경 우 970만 명 중 13명이었다). 국내의 경 우 AZ 백신 이상 반응이 조금 더 많은 것은 접종 건수 차이다. 22일 0시 기준 AZ 백신 접종자는 61만9100명이고, 화 이자는 5만8100명이다.”

3일 이상 두통 지속 땐 검사 필요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22 일 혈전 발생 논란이 있는 아스트라제 네카(AZ) 백신에 대해 “백신과 혈전 생성 간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 면서 AZ 백신 접종을 지속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예방접종위의 브리핑 내용 을 토대로 이런 판단이 내려진 이유 등 궁금증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23일부터 65세 이상 접종이 시작된다. 만성 두드러기가 있어도 접종해도 되나.

-AZ 백신 접종 후 혈전 생성이 보고돼 불안감이 크다.

“현재 AZ 백신이 혈전 생성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 다. 백신 접종 후 관찰된 혈전 생성 사례 는 평상시 발생 수준보다 더 낮은 것으 로 보고됐다. 혈전은 백신 외에 코로나 19 감염을 포함해 여러 원인에 의해 발 생할 수 있는 흔한 질병이다. 그래서 예 방접종을 통해 얻는 이득이 부작용 위

제17287호 43판

22일 제주시 코로나19 백신예방접종센터가 설치된 한라체육관에서 모의 접종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이 센터는 다음 달 1일부터 가동된다.

험보다 훨씬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유럽에서 AZ 백신 접종 후 희귀 혈전 사례가 나왔는데.

“AZ 백신 접종 후 혈전·혈소판 감소 가 함께 동반되는 ‘파종성 혈관 내 응고 장애’ ‘뇌정맥동 혈전증’이 보고됐다. 2000만 건 중 각각 7건(0.000035%), 18

건(0.00009%)이었다. 이 역시 백신과의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 정밀조사가 필요하다.” -접종 후 두통 증세가 있을 때 대처법은.

“뇌정맥동 혈전은 90% 이상이 심한 두통을 호소한다. 평생 한 번도 경험하 지 못할 정도의 통증이다. 접종 후 보통

[연합뉴스]

14일 안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 다. 3일간 일반 진통제를 복용해도 낫지 않으면 의심해봐야 한다. 뇌압 상승으 로 시야가 흐려지거나 구토 등이 나타 날 수도 있다. 이럴 땐 CT나 MRI 검사 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받 아야 한다.”

“만성 두드러기는 백신의 금기사항 이 아니다. 접종 후 30분간 의료기관에 머물며 이상 반응을 관찰하고, 3일간 아나필락시스나 두드러기 증상이 악화 하는지 주의 깊게 보면 된다.” -고혈압·당뇨 등 기저질환자의 경우는. “지금까지 백신으로 인해 나타나는 발열·근육통 등 증상이 기저질환을 악 화시킨다는 보고는 없다.” 김민욱 기자 2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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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경제 후폭풍

종합

2021년 3월 23일 화요일

2021년 3월 23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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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늦은 유럽, 3차 대유행 위기에 경제전망치 하락 ING, 유로존 성장률 -1.5%로 낮춰 100명당 접종 미국 37, EU 12명 “EU 관료주의가 백신 실패 불러” 이스라엘, 하루 확진 500명대 급감 코로나19 백신 수급 차질로 접종에 속 도를 내지 못하는 유럽이 3차 대유행에 직면해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정 치 지형마저 흔들리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 르면 코로나19 3차 대유행과 백신 접종 지연으로 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유 럽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 정되고 있다. 네덜란드 투자은행 ING 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 전망을 -0.8%에서 -1.5%로 낮췄다. 독일 투자은행 베렌부 르크는 유럽 국가들의 봉쇄 정책으로 올해 유로존 성장률이 4.4%에서 4.1%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투자은 행 모건스탠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가 계속된다면 “(유럽은) 또 한 번

의 여름을 잃게 될 것이며, 스페인·이탈 리아의 국내총생산(GDP)이 2~3% 떨어 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FT에 따르면 인구 100명당 코로나19 백신 접종인구는 미국 37명, 영국 43명 이지만 EU는 12명에 불과하다. 유럽연합(EU)의 백신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백신 정 책 실패는 코로나19 백신을 대량으로 계약해 회원국에 나누어주는 단계부 터 나타났다. EU 관료들은 비싸게 사들 였다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 제약사들 과 힘겨루기를 하다 미국·영국 등보다 늦게 계약을 맺었다. 또 유럽의약품청 (EMA)의 백신 승인이 지연된 데다 혈 전 부작용 우려로 아스트라제네카 백 신 접종도 속도를 낼 수 없었다. EMA 가 지난 1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 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결론을 내 린 뒤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접종 보 류 국가들이 접종에 나서자 판단 착오 로 코로나19 피해를 확산시켰다는 비판 이 쏟아졌다.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탑승 수속을 하고 있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을 2회 접종하며 이스라엘에선 신규 확진자가 최근 크게 줄고 상점·쇼핑몰 등이 정상 영업하는 등 차츰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 [텔아비브 신화=연합뉴스]

다급한 EU는 유럽 대륙에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유럽 대륙에서 만 사용하기 위해 영국에 수출하지 않 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 전 했다. 로이터통신도 당국자를 인용해 “EU가 네덜란드 공장에서 생산한 AZ 백신을 수출하라는 영국의 요구를 거 절했다”고 보도했다. 노벨경제학상 수

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지난 18일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EU의 백신 실패는 10년 전 유로존 위기를 악 화시켰던 EU의 관료주의와 경직성을 포함한 근본적인 결함 때문”이라고 비 판했다. 유럽 시민들은 코로나19 봉쇄에 지쳐 정부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독일은

지난 14일 두 곳의 주의회 선거에서 여 당인 기독민주당(CDU)이 패배했다. 마 스크를 조달하는 공공사업 대가로 여당 정치인들이 뒷돈을 받은 ‘마스크 스캔 들’이 CDU의 발목을 잡았다. 이탈리아 에선 지난 1월 주세페 콘테 총리가 코로 나19 방역 실패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한편 국민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이스라엘에서 신규 확진자 가 급감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신규 확 진자는 지난 1월 20일 1만 명대에서 지 난달 21일 3000명대로 줄었다가 최근 500~600명대로 떨어졌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20일 화이 자 백신 접종에 돌입해 지금까지 인구의 60%가 1회 접종을, 52%가 2회 접종을 완 료했다. 다음 달이면 인구의 75%가 접종 을 완료해 집단 면역 수준에 도달할 전망 이다.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 행되자 지난달 21일부터 단계적으로 봉 쇄를 해제하고 있다. 임선영·정영교·김홍범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마포구, 김어준 ‘7인 집합’ 면죄부 논란  오전 9시 카페모임은 공적모임? 과태료 미부과“법무법인 2곳 자문” 커피전문점에 들렀다. 그중 5명이 함께 고 판단했다. 야당 “오후에 가면 사적 모임이냐” 서울 마포구청이 지 난 19일 방송인 김어 준(사진)씨의 ‘5인 이 상 집합 금지’ 방 역 수칙 위반 의혹에 과 태료를 부과하지 않 기로 결정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 씨와 TBS 직원 등 일행 7명은 지난 1월 19일 오전 방송이 끝난 뒤 마포구의 한

제17287호 40판

있는 사진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져 구청에 민원이 접수됐다. 하지만 마포구는 방역수칙 위반 의혹 이 제기된 지 59일 만인 지난 19일 결국 김씨에게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 정했다. 마포구는 이러한 결정을 하면서 “법률 자문을 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실은 마포구의 법률 자문 결과를 22일 제출받았다. 이 에 따르면 마포구는 법무법인 A와 B, 두 곳의 자문을 받았다. 두 곳 모두 “‘5 인 이상 집합금지’ 적용 예외 대상”이라

A 법무법인에서는 그러면서 “다만 당 일 (TBS 건물) 출연자 대기실에서 제작 회의를 진행하는 것이 실제로 불가능했 는지, 카페에서 어떠한 내용으로 회의했 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증빙자료를 추가 로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B 법무법인에서는 사적 모임이 아니라 고 판단한 6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송 출된 방송에 대한 모니터링과 익일 방 송 준비를 위한 회의였고 오전 9시 10 분경 카페에 들어갔는데 오전 9시경에 카페에 사적 모임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경우가 아니고 카페 에 머문 시간이 17분으로 매우 짧은 시 간이라 7명이라는 다수가 모인 사적 모 임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경험칙상 이례 적이라는 점 등이다. 야당에서 특히 문제로 삼고 있는 건 카페에 들어간 시간과 머문 시간으로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한 대목이 다. 오전에 카페에 가거나 다수가 짧은 시간 모이는 건 공적 모임으로 봐야 한 다는 취지이기 때문이다. 야당에서는 TBS 측이 “제작진 및 출 연진 25~26명이 이미 출연자 대기실을

이용하는 등 혼잡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출연자 대기실에서 회의를 진행하는 것 이 불가능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 는 “방송국 건물에 7명이 모여서 회의 할 수 있는 공간이 정말로 없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박대출 의원은 “마포구의 법률 자문 내용은 소가 웃을 일”이라며 “오전에 카 페에 가면 공적 모임이고, 오후에 가면 사적 모임이냐”고 꼬집었다. 이어 “마포 구는 당장 과태료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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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021년 3월 23일 화요일

종합

2021년 3월 23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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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취소에도‘인증샷’인파  매화꽃 만개 광양 9만명 몰려 주말 상춘객 차량 늘어 교통 체증 마스크 벗고 사진, 코로나 우려 창원선 ‘벚꽃축제 찬반’ 설문조사 팔공산·쌍계사 ‘드라이브 스루’로

지난 14일 전남 광양시 다압면 매화 마을 언덕 정자(위쪽)에 절정을 맞은 봄꽃을 찾는 상춘객이 몰려있다. 광 양시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매 화축제’까지 취소했지만, 상춘객을 막을 수 없었다.

프리랜서 장정필

지난 21일 오후 경남 진해시 경화역. 여 좌천과 안민고개와 함께 진해군항제 3 대 벚꽃 명소인 이곳은 입구에 ‘군항제 가 취소됐으니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었지만,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추운 날씨에도 사람들 은 경화역 옛 철로변 양쪽으로 늘어선 벚꽃 나무 아래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 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창원시 의창구에서 온 이모(45·여)씨 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군항제는 열 리지 않지만 벚꽃명소를 지난해와 달리 통제하지 않는다고 해 가족과 함께 봄 꽃을 보기 위해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매화꽃으로 절정을 맞았던 광양 매 화마을도 상춘객들이 타고 온 차량 때 문에 북새통이었다. 지난 14일 매화마을 인근 교통통제에 나선 광양시 직원들은 쉴새 없이 경광등을 흔들면서 교통 체 증을 풀어보려 안간힘을 썼다. 광양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코로나19)로 올해도 수백억원 수익

이 예상되는 효자 축제를 취소했다. 상 춘객을 막으려 매화마을 앞 주차장도 폐쇄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매화 보러 왔는데 왜 주차장을 닫았느냐”는 민원 까지 폭주해 상춘객이 몰렸던 지난 14일 까지 주중 주차장을 개방할 수밖에 없 었다. 광양시 관계자는 “일찌감치 방역 대책을 마련했는데 밀려드는 상춘객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광양시가 집계한 지난 13~14일 주말 동안 매화마을을 찾은 방문객은 약 9만 1500명. 일부 상춘객들은 매화꽃 옆에 서 마스크를 벗고 ‘인증샷’을 남겼다. 방 문객은 매화 개화기가 지나고, 비가 내 려 꽃이 진 뒤인 지난 주말(20~21일)에 서야 2만6000여명으로 줄었다. 봄꽃 축제 취소는 전국 곳곳에서 이 어지고 있다. 전국 최대 봄꽃 축제라 불 리는 진해군항제를 취소한 경남 창원시 는 지난 2월 개최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 까지 진행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시민 667명 중 85%가 개최에 부정적이었다. 충남 서산시도 ‘해미벚꽃축제’를 취 소했다. 하지만 축제위원회는 많은 사람 이 벚꽃 구경을 하러 올 것을 예상해 오 는 4월 5일부터 7일간 ‘벚꽃 거리두기’를 하기로 했다. 해미면 사무소 직원과 사 회단체 회원이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을 안내하고 소독한다. 만개한 꽃을 다른 방식으로 즐기자 는 아이디어도 속속 나오고 있다. 코로 나19에 지쳐 찾아오는 상춘객을 막을 수 없다면 ‘비대면’으로 봄꽃을 즐기자는 취지다. 대구시는 팔공산 벚꽃축제 등 5 곳의 축제를 취소한 대신 자동차를 타 고 봄꽃을 즐기는 ‘드라이브 스루’라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경남 하동군은 화 개장터에서 쌍계사에 이르는 벚꽃 명소 인 화개면 ‘십리벚꽃길’에 투광등과 컬 러 레이저 조명을 설치해 야경 명소를 만들었다. 축제는 취소했지만, 벚꽃을 찾는 ‘드라이브 스루 관광객’을 위한 조 치다. 대전 동구도 올해 대청호 벚꽃 축 제를 취소한 대신 꽃길에 경관 조명을 설치하기로 했다. 서울 영등포구는 여의도 봄꽃축제를 온라인 축제로 꾸미기로 했다. 봄꽃 산 책도 가능하다. 오는 4월 5일부터 11일 까지 일주일간 하루 7회로 한정해 한회 당 99명만 입장할 수 있다. 채현일 영등 포구청장은 “방역수칙을 준수해 개최 하는 봄꽃축제에서 코로나 블루를 극 복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양·창원·하동·대구·서산·진천=황선윤· 김방현·위성욱·김윤호·최종권·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4억 아파트 1년새 9억대  공시가 상승률 전국 최고 세종서 집단 이의신청 <70%>

호려울마을 7단지 133.8%까지 올라 표회의는 공시가 이의신청을 위한 서명 곳의 아파트 주민은 이의신청을 위한 서 건에 불과하고, 특히 전용면적 102㎡는 오른 곳도 있다. 이 아파트 548가구 가운 일주일 만에 입주가구 절반이 서명 을 받고 있다. 정부가 공동주택 공시가 명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최근 공개한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이 전국 최고를 기록한 세종시 주민들이 집단으로 이의신청에 나선다. 22일 세종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세종 시 보람동 호려울마을 7단지 입주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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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을 발표한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이 아파트 548가구의 절반인 273가구 주민 이 서명했다. 입주자대표회 김철주 회장 은 “모든 주민 서명을 받아 오는 29일 한 국부동산원에 이의신청서를 낼 계획”이 라고 말했다. 이곳 말고도 세종지역 4~5

정부 발표 안에 따르면 세종지역 공 동주택 공시가 평균 상승률은 70%로 전국 최고였다. 하지만 호려울마을 7단 지는 133%까지 올랐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가 완공 된 2019년 10월 이후 실거래 건수는 총 8

1~2건에 불과해 공시가 산정 기준으로 삼기에는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주장 했다. 또 “실거래가격이 더 높은 주변 아 파트는 공시가가 더 낮다고”도 했다. 이 아파트 공시가를 보면 전용면적 102㎡의 경우 지난해 4억 원에서 올해 9 억3500만 원으로 5억3500만 원(133.8%)

데 25.36%에 해당하는 139가구 공시가 가 종합부동산세 과세 기준인 9억원을 넘었다. 11층 이상 전용면적 102㎡이상 아파트는 모두 9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 타났다. 지난해에는 9억원을 넘는 집이 단 한 가구도 없었다. 세종=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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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전 아사히신문 기자의‘일본 뚫어보기’

야쿠시지 재건한 목수 니시오카, 한·중 전래기술 존중 < 師寺·나라의 절>

나리카와 아야 전 아사히신문 기자

드디어 비자를 발급받아 한국에 입국했 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영향으로 비자 받기가 어려워지면서 월세를 내고 있는 집이 한국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못 돌아오고 있었다. 일본에 있는 동안 엄마가 사시는 오사 카에서 지내는 시간이 꽤 길었다. 엄마 와 긴 시간을 같이 보내는 건 정말 오랜 만이었다. 비자가 나와서 기쁜 반면 아쉬 운 마음도 들었는데 엄마도 마찬가지였 던 모양이다. 엄마가 먼저 한국에 들어 가기 전에 당일치기 여행을 가자고 말을 꺼냈다. “올해는 하츠모데(初詣)도 못 갔 는데 나라(奈良) 야쿠시지(薬師寺)에 참 배하러 가지 않을래?” 하츠모데는 원래 새해가 밝으면 신사 나 절에 가서 새해 평안을 기도하는 것이 지만, 올해는 사람이 몰리는 곳은 피하 고 싶어서 가지 않았다. 매년 다녀왔는 데 올핸 안 갔으니 마음이 불편하긴 했 다. 신사는 신토(神道), 절은 불교 신자 들이 가는 곳이라고 하지만, 사실 대부 분 일본인은 종교와 상관없이 습관처럼 하츠모데를 간다. 오사카에도 유명한 신사나 절은 있지 만 엄마가 나라 야쿠시지에 가자고 한 이 유는 세 가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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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본 나라(奈良)에 있는 야쿠시지(藥師寺). 7세기에 건립된 이 절은 화재와 지진으로 소실됐다가 최근 복원됐다. 목수 니시오카 쓰네카즈는 복원작업 때 1300년 전 사용됐던 한국과 중국의 기술을 최대한 살렸다. 2 야쿠시지 안내석. 3 야쿠시녀라이. 4, 5 복원된 야쿠시지 서탑(왼쪽)과 동탑.

1300년 전 세운 사찰 거의 소실 전통 살리려 콘크리트 사용 반대 신도들 기부금, 신앙 힘으로 복원 다큐‘오니에게 물어봐’에 담겨 니시오카처럼 다음 세대를 생각 한·일 양국 정부, 관계 개선해야

교토 절은 일본적, 나라의 절은 국제적

우선 야쿠시지는 그 이름에 ‘약(薬)’자가 들어간 것처럼 병 치유를 기원하는 절이 다. 680년 덴무(天武) 천황이 황후의 병 치유를 기원해서 건립을 명했다. 코로나 19가 유행하는 속에서 가족의 건강 그리 고 세계 코로나19 진정화를 기원하기에 딱 맞는 절이다. 또 하나는 내가 아사히신문 기자로 처 음 근무한 곳이 나라였고 야쿠시지는 익 숙한 곳이다. 2010년 천도 1300년제(遷 都1300年祭) 때 나라에서 문화 담당 기 자로 야쿠시지도 취재로 자주 다녔었다. 그 당시 동탑(東塔)을 해체 수리한다고 해서 취재했었는데 그 수리가 10년 만에 끝났다는 보도를 봤다. 그리고 얼마 전에 엄마와 같이 본 영화 에 야쿠시지가 나왔다. 내가 다니는 동국 대에서 올해 불교영화제를 개최하기로 했다는 연락을 받고 일본 불교영화를 찾 다가 영화 ‘오니에게 물어봐(鬼に訊け)’를 보게 됐다. 야쿠시지 재건을 맡은 목수 니 시오카 쓰네카즈(西岡常一, 1908~1995) 의 다큐멘터리였다. 엄마도 나도 그의 장대하면서 섬세한 목수의 일에 매료돼서 오랜만에 야쿠시 지에 가고 싶어진 것이다. 나라에는 오래된 절이 나 신사가 많지만 야쿠시지 가 특별한 건 화재나 지진으 로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됐었는데 이를 재 건했다는 점이다. 창건 당시부터 남은 건물은 동탑뿐이었다. 그런데 1968년부터 사경(寫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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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통해 기부를 모아 여러 건물을 잇달 아 재건한 것이다. 사경이란 경전을 베껴 쓰는 것이며 신앙적 의미가 있는 행위다. 사경을 할 때마다 기부하는 시스템을 만 들어서 신도들의 신앙으로 절을 재건한 것이다. 재건 자금은 신도들이 지원하고 실질 적으로 재건을 맡은 건 니시오카 쓰네 카즈다.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가장 감명 받은 대목이 있다. 니시오카가 생각하 는 시간은 니시오카의 인생보다 훨씬 길 다는 것이다. 목조 건물인 동탑이 1300 년 동안 남아 있다는 것은 당시 그럴 만 한 기술력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니시오 카는 “이 기술은 한반도에서 전해 왔고 이 기술은 중국에서 들어왔다”며 그 당 시의 기술을 따르면서 재건에 임했다. 정 부에서 내진설계를 위해 콘크리트를 쓰 라는 지시가 내려오면 “콘크리트는 100 년밖에 안 간다”며 반대했다. 100년 후에 니시오카가 살아 있을 가능성은 없는데 1300년의 전통을 자신이 이어 가야 한다 는 각오를 다졌다. 니시오카는 3대째 미야다이쿠(宮大 工)다. 미야다이쿠란 절이나 신사의 건 축을 전문으로 하는 목수다. 어렸을 때 부터 니시오카의 길은 정해져 있었다. 그의 할아버지는 “나무를 알려면 흙을 알아야 한다”고 그를 농업학교로 보냈 다. 모든 인생을 미야다이쿠의 일을 하기 위해 바친 사람이다. 다큐멘터리를 보면 나무 하나하나가 다르고 그 나무에 맞는 가공을 한다. 나 무를 알아야 한다는 것도 이해가 간다. 매뉴얼을 만들 수 없는 세계다. 오로지 경험을 쌓을 수밖에 없다. 정말 장인이 란 이런 사람이구나 싶었다. 영화 제목은 ‘오니에게 물어 봐’였지만 보통 오니라고 하면 무서운 사람을 가리키는 데 니시오카는 무서워 보 이진 않았다. 자기가 죽기 전에 할 수 있는 한 많은 것 을 제자들에게 전 하려는 열정적인 모 습이 인상에 남았다. 그 제자들이 이번에 동탑을 해체, 수리 한 것이다.

야쿠시지에 가면 활기찬 기운을 느끼 는 건 신앙의 힘으로 재건된 절이기 때문 일 수도 있다. 야쿠시지의 스님이 들려주 는 법화가 재미있는 것도 유명하다. 야 쿠시지에 그럴 만한 매력이 없었다면 신 도들이 사경을 통해 기부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야쿠시지가 매력적인 건 건물이 나 법화 때문만은 아니다. 국보 야쿠시삼 존상(薬師三尊像)을 비롯한 불상도 뛰 어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야쿠시 녀라이(薬師如来)가 앉아 있는 대좌다. 대좌에는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문양, 인 도의 신, 중국의 사신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의 조각이 있다. 실크로드를 통해 다양한 나라의 문화가 들어왔던 것을 알 수 있다. 교토의 절은 일본적이지만 나 라의 절은 국제적이다. 그래서 개인적으 로는 나라의 절을 좋아한다. 지금 세계는 안타깝게도 코로나19 때 문에 배타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 런데 내가 한국에 돌아오기 힘들었던 건 정말 코로나19 때문이었을까? 입국자 수 를 제한하려고 비자를 늦게 발급하는 건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그 과정엔 납 득할 수 없는 불합리한 일들이 많았다. 비자 발급 거부, 일본이 한국보다 심해

한국에 있을 때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도 비슷한 일을 겪었지만 이번에 일본에 서 한국영사관에 비자를 신청했을 때 도 미리 들었던 것과 다른 서류 제출을 요구받았다.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닌 여 러 번이다. 갈 때마다 다른 서류를 요구 받았다. 이번엔 은행 잔고 증명을 처음 부터 제출했었는데 신청 접수 후 2주가 지나서 최근 6개월의 출입금 기록도 가 져오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걸 가져갔더 니 또 다른 은행 잔고 증명을 갖고 오라 고 했다. 처음 제출한 잔고 증명도 충분 히 유학 비용에 해당하는 금액이 들어 있었는데 말이다. 왜 유학하는데 일본의 재산을 자세한 출입금까지 모두 영사관 에 제출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이유를 물어봤지만 창구 직원은 “나한 테 물어봐도 모른다”며 설명해 주지 않 았다. 코로나로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데 몇 번이나 영사관과 은행, 시청을 왔다 갔다 하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나만 그런 것도 아니다. 주변에 한국에

[사진 나리카와 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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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일본 지인들이 여 러 명 있는데 영사관에서 제대로 설명을 들을 수 없었거나 불친절한 대응 때문에 포기한 경우도 있다. 한국에 배우자가 있 는데 1년 이상 못 보고 있는 친구도 있다. 비자를 안 주거나 입국을 막는 거로는 한 국보다 일본이 더 심하다는 이야기도 들 려온다. 코로나19뿐만 아니라 한·일 관계 때문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나처럼 한·일 문화 교류에 관한 일을 하고 있으면 정부 관련 기관에서 한·일 관계 개선에 관한 의견을 내달라는 연락 을 받을 때도 있다. 시간만 되면 협조하 지만 사실 한·일 관계 개선이 안 되는 원 인은 주로 양국 정부에 있는 것 같다. 1300년 전에 한반도나 중국에서 전해 온 기술을 다음 세대에 이어 간 니시오 카처럼, 눈앞의 다음 선거가 아니라 길 게 보고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양국 정 치인이 늘어나면 한·일 관계도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나리카와 아야(成川彩) 2008~2017년 일본 아 사히신문에서 주로 문화부 기자로 활동했다. 동국대 영화영상학과 석사과정을 밟으면서 한 국영화에 빠졌다. 한국에서 영화를 배우면서 프리랜서로 일본(아사히신문 GLOBE+ 등)의 여러 매체에 영화 관련 칼럼을 집필 중이다. 제727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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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가입부터 번호 이동까지‘셀프’ 무인매장 시대

23일 문을 연 서울 종로구 LG유플러스의 1호 무인 매장 ‘U+언택트 스토어’.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개통부터 기기 수령까지 고객 스스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올해 안에 부산대전대구광주에도 무인 매장을 열 계획이다. [사진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23일 서울 종로구에 첫 번째 무인매장 ‘U+언택트 스토어’를 열 었다. 유심(USIM) 개통이나 기기 변경 같은 비교적 간단한 업무부터 신규 가 입, 번호 이동까지 가입자가 모든 업무 를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매장이다. 이 가운데 핵심 업무가 이뤄지는 곳 은 매장 내 ‘셀프 개통존’이다. 여기에서 개통할 스마트폰의 종류·단말기 할부기 간·요금제·부가서비스 혜택 등의 옵션 을 선택한다. 이렇게 셀프 개통을 마치 면 QR코드 티켓을 출력할 수 있다. 이 티켓을 무인 사물함 리더기에 갖다 대 24시간 운영되는 U+언택트 스토어 종각점의 외관. 무인 서비스에 익숙한 MZ세대가 주요 타깃이다. 면 구매한 스마트폰과 유심카드를 받을 수 있다. 자급제나 중고 단말기로 개통 LG유플, 오늘 종로에 1호 매장 열어 키오스크에는 인공지능(AI) 상담 기 하려면 ‘U+키오스크’에서 업무를 진행 기종·요금·할인 선택해 즉시 개통 능인 ‘유샵 AI챗봇’도 탑재했다. 유샵 하면 된다. AI챗봇은 상품을 비교하거나 월납 요 “빠르고 단순한 업무  찐팬 공략” 박성순 LG유플러스 채널혁신담당 금을 계산하는 등 복잡한 질문에 응대 연내 부산·대전·대구·광주로 확대 은 “종로에는 MZ세대(1980년대 초반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전문가 상담 ~2000년대 초반 출생) 직장인이 많은 이 필요할 경우 AI챗봇과의 상담 이력 데, 이들은 무인 서비스에 익숙하고 간 이 자동 전송돼 같은 질문을 반복해야 편한 업무 처리를 원한다”며 1호 무인매 하는 불편함을 없앴다. 기기 사용이 불 장을 종로에 개설한 배경을 설명했다. 편하면 ‘상담원 호출’ 버튼을 눌러 직원

과 직접 상담할 수 있다. 직원 상담은 평 일 오전 10시~오후 8시, 주말은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7시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비 트 렌드가 바뀌는 것에 맞춰 비대면 유통 채널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올 상반 기 부산과 대전, 하반기에는 대구·광주 에 무인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이날 LG유플러스는 공식 온라인몰 유샵(U+shop)의 개편안도 공개했다. 그 동안 온라인몰 스마트폰 구매 때 주요한 불편사항으로 지적된 복잡한 신용카드 결제 대신 네이버와 제휴해 ‘네이버 간 편인증’과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했 다. 결제 방식을 선택하고 비밀번호·지 문·패턴만 입력하면 결제가 이뤄진다. LG유플러스 측은 “간편결제 시장이 급성장하는 등 온라인 소비 트렌드에 맞춰 주요 타깃인 2040세대를 공략해 ‘찐팬’(진정한 팬) 확보에 주력할 것”이 라고 강조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휴대전화의 종류단말 할부기간요금제부가서비스 등의 옵션을 스스로 선택한 후 개통을 진행할 수 있는 ‘셀프 개통존’(왼쪽)과 최신 스마트폰을 직접 만져보고 사양을 비교할 수 있는 ‘휴대전화 체험존’(오른쪽).

[사진 LG유플러스] 제17287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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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21년 3월 23일 화요일

“스토리엔 두뇌 변화시키는 힘, 파킨슨병 치유할 수도” 책영화 속 이야기, 증강현실 활용 걸음 못 떼는 ‘보행동결’ 증상 환자 모의 상황 만들어 원인 규명·치료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극복도 도와 우리는 왜 이야기에 탐닉하는 걸까. 잠 시나마 현실의 고통을 잊을 수 있어서? 그냥 시간 때우기 좋으니까? 이스라엘의 신예 작가 이도 게펜(29) 에 따르면 우리가 좋아하는 이야기에는 분명한 효능이 있다. 병을 고쳐준다. 아 니 적어도 어떤 병에 훨씬 더 잘 대처 하게 해준다. 파킨슨병에 대해 그렇게 할 수 있다. 문학치료를 말하는 게 아니 다. 게펜의 본업은 두뇌 연구자다. 이스 라엘에서 가장 큰 병원 중 하나인 수라 스키 메디컬 센터에 딸린 사골 뇌 연구 소(국 끓여 먹는 사골이 아니라 ‘Sagol’ 이다)에서, 스토리텔링과 증강현실을 이 용해 파킨슨병을 진단하고 치료법을 찾 는 일을 한다. 그런데 소설을 썼다. 최근 국내 출간된 『예루살렘 해변』(사진)( 문학세계사)이다. (이스라엘에서는 2017 년 출간) 인간 두뇌의 생리와 이야기 활용에 누 구보다 능숙할 테니 내친김에 쓴 걸까. 읽어 보니 간단치 않다. 노벨문학상 후 보로 단골 거론됐던 이스라엘 작가 아 모스 오즈가 극찬하고, 뇌 연구자 아니 작가의 첫 소설인데도 이스라엘 베스트 셀러에 오른 까닭이 이해된다. 소설집에는 14편의 중·단편이 들어 있 다. 시간에 관한, 혹은 애도와 기억에 관한 기발한 이야기부터(‘파리와 고슴도 치’) 작가의 전문 분야와 관련된 묵직한 이야기(‘노인 부대’), SF까지 있다. (‘태양 근처 행성에 사는 여자’) 과연 한 작가가 쓴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다채로운 이야 기들을 꿰는 공통점은 심리묘사의 달인 급이라는 점이다. 작가를 전화 인터뷰했 다. 과학 분야 취재를 하다 묘하게 문학 취재로 넘어가는 느낌이었다. -스토리텔링과 증강현실 얘기부터 해 보자. 그것들을 이용해 어떻게 파킨슨병 을 진단한다는 건가. (※파킨슨병은 신경

이스라엘의 뇌 연구자 겸 소설가 이도 게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첫 소설집 예루살렘 해변으로 주목받았다.

퇴행성질환이다. 중뇌(中腦)에 이상이 생 겨 떨림, 근육강직, 운동장애 현상을 겪 는다) “파킨슨병 환자가 맞닥뜨리는 증상 중 에 보행동결(freezing of gait)이라는 게 있다. 신발 바닥에 강력한 껌이 달라붙 은 것처럼 다리를 들어 올리지 못해 이 동하지 못하는 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스 트레스가 원인일 수 있는데 가령 문이 막 닫히는 엘리베이터에 빨리 타려다 그 런 생각이 스트레스가 돼 걷지 못하게 된다. 현대 의학은 이 현상의 원인을 이 해하지 못한다. 환자도 물론 원인을 모른 다. 나는 이야기를 사랑하고 이야기에 커 다란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좋은 책 이나 영화를 볼 때 드는 생각과 감정이 결국 그 사람의 몸과 두뇌를 통과한다 는 점을 활용한다. 책과 영화 속 정보를 바탕으로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해 환자 들이 보통 생활에서 맞닥뜨리는 모의 상 황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왜 보 행동결 현상이 생기는지 이해하려고 노 력한다. 원인을 알면 좀 더 나은 치료법 을 제공할 수 있다.” -이야기로 두뇌의 어떤 부분을 자극 한다는 얘긴가. “그렇다. 많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야기는 사람에게 굉장한 영향을 끼친다.

우리 두뇌의 각 영역은 우리가 어떤 행 동을 하거나 뭔가를 읽을 때, 또 어떤 이야기를 들을 때 뭔가로 가득 차고 변 화도 생긴다. MRI 촬영으로 그런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어떤 이야기는 인간 두 뇌를 영원히 변화시킬 수 있다. 이건 매 우 놀라운 일이다. 이야기는 우리가 세 상을 좀 더 잘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야기에 그런 효과가 있다면 보통 사람에게도 폭넓게 활용하면 보다 나은 사회, 나라를 만들 수 있나. “물론이다. 가령 소셜미디어에서 부정 적인 이야기를 자주 접하면 매일의 삶이 더 힘들어지지 않나. 인간 두뇌에서 가 장 발달된 영역은 사회적 상호작용, 어 떤 상황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관련된 영역이다. 그래서 우리가 좋은 이야기를 접하면 이야기 속 인물에 대한 공감을 통해 세상을 더 잘 이해하고, 세상에 대 해 더 좋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우리는 끔찍한 이야기에도 끌리는데. “부정적인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도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야기 에서도 우리는 뭔가를 배운다.” 게펜은 연구소 내 다른 연구실에서 진 행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연구를 소개했다. 전쟁 등으로 트라우 마가 생긴 사람에게 가상현실 기술을

[사진 Goni Riskin]

적용해 트라우마가 생긴 순간의 기억 을 재구성(reshape)하게 함으로써 트라 우마 극복을 돕는다는 얘기였다. 위기를 혼자 힘으로 이겨낸 새 기억을 갖게 하 는 것이다. 사람 기억은 그만큼 불안정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뇌 연구자인데 소설을 쓴 이유는? 의 학적·과학적인 목적이 있나. “과학이 어떤 문제의 해법을 찾는다 면 문학은 질문을 하는 것이다. 내가 쓴 이야기들은 대부분 정해진 답이 없는 것들이다. 특정한 메시지나 목적이 있지 않다. 나와 다른 문화권의 어떤 사람의 마음 안에 들어가서 그 사람의 시선으 로 어떤 체험을 하는 게 우리가 문학작 품을 읽는 이유다. 이런 건 아무리 발달 된 증강현실로도 대체하지 못한다. 사람 마다 두뇌가 다르고 삶의 경험이 다르 기 때문에 같은 작품을 읽었어도 똑같 은 걸 느낄 수는 없다.”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 많다. “인간 심리에 대한 관심보다 인간 심 리를 통해 인간은 무엇인지, 인간이 된 다는 건 어떤 것인지를 이해하려고 한 다. 내 이야기는 이해 못 할 인간에 대 한 질문들에서 비롯된다.” 신준봉 전문기자/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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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18일 목요일

B2 오피니언

2021년 3월 23일 화요일

‘명동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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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있는 아침  

삼동(三冬)에 베옷 입고 홍성남 신부의 속풀이처방 가톨릭 영성심리상담소장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노숙인들을 위 한 ‘명동밥집’을 열었다. 가장 비싼 땅에 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한 끼 식사 를 제공하는 장이 열린 것이다. 1970~80 년대 김수환 추기경님이 계실 당시 명동 성당은 아픔과 힘겨움을 호소하는 사람 들이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 그래서 거의 매일 자신들의 아픔을 호 소하는 이들이 명동성당 마당을 채웠다.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는 점심 식사 후 직장인들이 산책을 하며 마음과 몸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식처가 되었다. 그러다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서 성당을 찾는 발길이 줄어가고 있었는 데, 염수정 추기경께서 결단을 내려 명 동성당 안에 노숙인들을 위한 밥집을 만들었다. 혹자는 밥집 하나 세운 게 뭐 그리 대단하냐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명동밥집’은 단순히 가난한 사람들에 게 밥 한 끼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시작 한 것이 아니다. 장기간 이어지는 코로 나 사태로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사회에 인간성을 다시 회복하자는 메시지를 주 고자 하는 것이다. 코로나 사태가 도무지 끝날 기미를 보 이지 않으면서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무 너져가고 있다. 경기가 침체되고 길이 막 힌 상태에서 발생하는 첫 번째 문제는 우울증이다. 우울증은 불안증을 동반하 고 일상을 살기 힘들게 한다. 그런데 이 것보다 심각한 문제가 바로 인간성 상실 이다. 사람은 격리상태에서 정상적인 심 리를 유지하기 어렵다. 지금처럼 느슨할 지라도 격리상태가 장기화되면 인간의 의식 수준은 하향화된다. 하향화란 무

가장 밑바닥의 사람들에 배려와 관심 손길 내미는 인간성 회복 시발점 되길

엇인가? 인간의 뇌는 파충류, 포유류, 영 장류의 뇌로 구성되어 있는데 격리된 환 경 속에서는 영장류의 뇌는 마비가 되어 가고 파충류와 포유류의 뇌가 활성화된 다는 것이다. 윌버(WILBER)는 의식의 진화론적 모델에서 이것을 파충류적 의 식과 타이포닉 의식이라고 말한다. 파충류적 의식이란 의식의 가장 원시 적 수준으로서 본성, 본능적 욕구의 즉 각적인 충족을 하려는 상태, 물질과 쾌 락 감각에 완전히 빠져서 이성적 판단이 마비된 상태이다. 음주운전으로 사람 을 다치게 하거나 사망케 하고 집단감염 의 위험성을 경고해도 막무가내로 행동 해서 집단감염을 일으키는 무뇌아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아무리 종교인들이고 사회적 지위가 높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의식 수준이 파충류에 머물고 있기 때 문이다. 타이포닉, 즉 반인반수 의식이란 한 마디로 짐승 같은 짓을 하는 상태를 말 한다. 데이트 폭력을 비롯한 사람에 대 한 학대 행위, 폭력 행사, 사람을 상대로 단톡방 같은 곳에서 잔인한 게임을 하 는 사람들은 이 의식 수준에서 벗어나 지 못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금수보다 못한 것들이란 소리를 듣는다. 그런데 이들은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에 대하여 혐오감을 느끼고 스스로는 대단한 사람 인 양한다. 이들은 외적인 조건으로 사 람을 차별하기 일쑤고, 집값이 떨어진다 는 이유로 가난한 사람들을 혐오한다.

그리고 여러 나라에서 발생하는 인종차 별에 은근한 지지를 보내는 머리 빈 언 행을 일삼는다. 심지어 사람에게 직접적 인 모욕을 주기도 한다. 아파트 입주민 이 관리인을 학대하는 경우가 그러하다. 이처럼 장기간의 격리는 사람들이 스 스로 인간이기를 포기하게 만들기에 참 으로 위험하다. 우울증이나 불안증은 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성 상실은 약으로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 다. 공권력으로 처벌을 해도 인간성이 회복되지는 않는다. 인간성 회복은 도움 이 필요한 사람에게 손을 내밀었을 때 일어난다. 그런 의미에서 ‘명동밥집’은 우리 사회의 인간성 상실을 경고함과 동 시에 인간성을 회복의 장 역할을 하는 것이다. ‘명동밥집’을 시작하면서 놀라 운 일들이 일어났다. 무려 700명의 자원 봉사자들이 찾아왔고, 전국의 선한 사 마리아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도움을 주 고 있으며, 이는 점점 더 확산되는 추세 이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살만한 나라 라는 희망을 품게 해주는 것이 ‘명동밥 집’이다. 한 사회에서 가장 밑바닥의 사람들에 게 얼마나 관심과 배려가 있는가로 그 사회의 건강성을 측정할 수 있다. 아무 리 외적으로 번쩍거려도 사람들이 가난 한 사람들을 멸시하고, 그들에 대해 혐 오감을 가진다면 그 사회는 건강하지 못 할 뿐만 아니라 오래 가지도 못한다. 그 리고 일부 정치인들이 늘 우려하는 공 산주의자들은 그런 사회적 위화감이 깊 어갈 때 생긴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그늘에서 자라는 독버섯 같은 공산주의 가 생기지 않게 하려면, 이 나라가 건강 한 나라로 성장하려면 소외된 사람, 가 난으로 상처 입은 사람들에 대한 배려 와 관심이 필수적이다. ‘명동밥집’이 그 런 사회적 운동의 시발점이 되기를 간절 히 기도한다.

조식 (1501∼1572)

삼동에 베옷 입고 암혈(巖穴)에 눈비 맞아 구름 낀 볕 뉘도 쬔 적이 없건마는 서산에 해지다 하니 눈물겨워 하노라 - 병와가곡집

단성소(丹城疏)의 의기(義氣)

나의 생애는 추운 겨울에도 베옷을 입고 바위 굴에서 눈비를 맞았다. 구름 낀 볕 한쪽도 쬔 적이 없는데 서산에 해 진다 하니 눈물이 난다. 남명(南冥) 조식(曺植)이 중종의 승하 소식을 듣고 읊은 시조다. 경상도 합천 출신의 남명은 두 차례의 사화를 경험하 면서 훈척 정치의 폐해를 목격하고 산 림처사로 자처하며 오로지 학문 연구와 제자 양성에 매진했다. 평생 벼슬을 거절 하고 자유로운 몸으로 현실에 날 선 비 판을 많이 가했다. 대표적인 글이 명종 이 단성현감에 제수하자 사직하면서 올 린 상소다. “전하께서 나랏일을 잘못 다 스린 지 오래되어 나라의 기틀은 무너졌 고 하늘의 뜻도 떠났으며 백성의 마음 또한 임금에게서 멀어졌다”며 명종을 “선왕의 외로운 후사(後嗣)”, 문정왕후 를 “깊숙한 궁궐의 한 과부”라고 질타했 다. 그러면서 “지금부터라도 학문에 힘 써 덕을 밝히시고 백성이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일어서게 하시라”고 촉구했다. 상소를 받은 명종은 분개했으나 “선비의 언로가 막힌다”하여 벌주지 못했다. 일본을 경계한 남명의 걱정대로 임진 왜란이 일어나자 정인홍, 곽재우, 김면을 비롯한 그의 제자들이 신속하게 일어나 의병으로 왜군과 싸웠다. 유자효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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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84호 40판


B3 전면광고

2021년 3월 23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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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4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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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13일~14일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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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한끼

백석을 연모한‘엘리트 기생’자야, 시처럼 슴슴한 밥상 즐겨 <본명 김영한>

<백석의 ‘국수’>

조선권번서 하규일에게 정가 배워 황인

함흥서 백석 만나 짧고 깊은 사랑

미술평론가

“아,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이 히수 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 은 무엇인가.”(백석의 시 ‘국수’ 중에서) 시 한 줄로 오감을 깨워 지붕에 마당에 함박눈이 내리게 하고 국수 육수 냄새 를 풍겨 늦은 밤 허기를 느끼게 했던 시 인 백석(1912~1996). 대원각을 시주할 때, 천억원을 준대도 백석의 시 한 줄만 못하다는 한마디 말로 그에 대한 존경 과 연모의 심경을 압축한 기생 자야(본 명 김영한·1916~1999).

성북동 대원각 주인 돼 큰돈 모아 법정스님에게 시주, 길상사 열어 정마리 등에게 조선 가곡 맥 전수 육회·물김치 즐기고 샌드위치 후식

백석, 이백의 시 떠올려 ‘자야’ 이름 줘

자야는 그가 평생 살뜰히 가꾸어 온 서 울 성북동 요정 대원각을 법정스님에게 시주했다. 당시 시가로 천억원에 달하는 큰 재산이었다. 1997년 욕망의 공간 대 원각은 수행의 도량 길상사가 됐다. 서울 출생의 자야는 조선권번을 다녔 다. 조선권번 정악전습소 학감으로는 이 왕직의 아악부에서 정가 즉, 시조, 가사, 가곡을 강의한 하규일(1867~1937)이 있 었다. 하규일의 양녀가 된 자야는 조선 권번에서 3년간 정가를 비롯하여 여러 장르의 가무를 배웠다. 특히 춘앵무에 능했다. 자야는 자신을 아끼던 신윤국(신현 모, 1894∼1975)의 후원으로 1935년 도 쿄로 건너가 공부를 한다. 향학의 시간 은 짧았다.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신윤 국이 투옥됐다는 뉴스를 듣고 서울로 다시 돌아왔다. 그해 12월 24일자 조선 중앙일보에는 인사동의 조선권번 소속 김진향(자야의 기생명)이 종로경찰서 를 찾아와 불우이웃을 위해 일주일간 번 화대 65원 42전을 내놓았다는 기사 가 실렸다. 신문의 하단 광고에 나오는 해군 단화 최고급품의 가격 2원 10전과 비교하면 자야가 쾌척한 금액의 크기를 짐작할 수가 있다. 자야의 따뜻한 마음 이 서울의 겨울을 살짝 녹여 주었다. 이듬해 자야는 투옥된 신윤국을 면 회하러 함흥으로 갔으나 만남은 무산 됐다. 그 길로 함흥에 눌러앉게 된 자야 는 그해 가을 요릿집 함흥관 연회에서 백석을 만나게 된다. 영생고보 교사들 의 회식자리에 영어교사인 백석이 나 타났다. 청춘의 백석과 자야는 서로 깊 고 긴 눈길을 주고받았다. 백석은 이백 의 시 자야오가(子夜吳歌)를 떠올려 김 진향에게 자야(子夜)라는 이쁜 이름을 주었다. 해방이 됐고 전쟁이 지나갔다. 남북 이 다시 갈렸다. 백석은 북으로 갔다. 그 리고 남에서는 잊힌 시인이 되었다. 자 야에게는 문학적 재능이 있었다. 삼천 리문학에 수필이 실릴 정도의 실력을 갖춘 엘리트 기생이었다. 문학의 꿈을 놓치지 않았던 자야는 1953년 만학도로 중앙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이후 자야 는 성북동 골짜기 대원각의 주인이 돼 큰 재산을 모았다. 1980년대가 되자 자야는 바빠졌다. 1987년에 백석을 비롯한 월북작가들의 제727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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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사진 3)을 연모한 기생 자야(사진 1, 2 본명 김영한·기생명 김진향)는 조선 1

작품이 해금됐다. 오랫동안 침묵 속에 묻혀 있던 백석의 북방 사투리 시어들과 그와의 옛 인연을 새삼 끄집어내어야 했 다. 한편 조선 가곡의 맥을 이어 나가기 위해 서울대 국악과 김정자(1942~2014) 교수가 최수옥과 함께 자야 를 찾아와 가곡을 배우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모 두 가야금이 전공이었 다. 김정자와 최수옥은 자야의 가곡을 채보하 여 1990년 김진향 전창 하 3 규일제 여창가곡 악보집을 냈 다. 자야와 한명희 등 국악 계 인사들의 교류가 빈 번해졌다. 조선의 전통 가곡의 맥을 잇고 중흥 시킨 하규일의 제자라 는 의식과 자부심이 강했 4 다. 자신이 국악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을 찾기도 했다. 자야는 서울대 국악과에 금하 하규일 장학금을 내놓았다. 장학금의 지급대 상은 가곡 전공자로 한정했다. 하동 화 계 지리산 골짜기에서 태어나 자란 정마

가곡의 맥을 정마리(사진 4) 등 후배들에게 전했다. 자야가 기부한 서울 성북동의 요정 대원각(사진 5)은 길상사(사진 6)가 됐다.

리가 서울대 국악과에 입학한 건 1993 년. 마침 그녀는 국악과 재학생 중에서 유일무이한 가곡 전공 학생이었다. 정 마리는 졸업 때까지 금하 하규일 장학 금을 받았다. 김정자는 신입생 정마리 를 자야에게 소개했다. 그리고 곧바로 자야에게서 가곡을 배우게 했다. 자야의 거처는 동부이 촌동의 고층 아파트인 빌 라맨션 2층이었다. 70평쯤 되는 넓은 공간이었다. 김정 자, 최수옥, 정마리 등 3인은 매 주 토요일 자야의 아파트로 가서 2시간씩 자야로부터 가곡 수업을 받았다. 정마 리는 1998년부터 1년간 한 달에 일주일은 자야의 아 파트에서 침식을 하며 집중 적으로 가곡을 배웠다. 손녀뻘 제자가 올 때마다 침소에 빳빳하게 풀 을 먹인 새 이불을 넣어 줬다. 잠자리에 들면 새 이불이 사각거리며 풋풋한 풀 냄새가 났다. 이 무렵 자야는 이미 소리가 거의 나

[중앙포토, 사진 문학동네]

오지 않았다. 소리명창은 과거지사가 되 었지만 귀명창은 여전했다. 큰 배포의 자야에게는 비록 소리가 나오지는 않지 만 소리를 잘 가르칠 수 있다는 자신감 이 있었다. 우선 자세부터 교정해 주었 다. 허리를 쭈욱 펴서 연주가의 몸이 크 게 보이게 했다. 정가는 궁중음악과 민 간의 상류층 음악이다. 그런 만큼 감정 을 억제하고 불러야 한다. 자야의 가르 침은 이와 정반대로 감정이 흘러가는 대로 부를 것을 원했다. 제자는 스승의 소리를 듣고 그 소리 를 따라 해야 한다. 소리를 낼 수 없는 스승도, 스승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제자도 사정이 딱할 수밖에 없었다. 말 로 설명하는 소리의 정체를 짐작하고 이 소리 저 소리를 눈치껏 바꿔 가며 내 어야만 했다. 힘든 수업이었다. 끝없이 반복하다 보면 드디어 귀명창 자야가 원하는 소리가 나올 때가 있었다. 자야 의 입에서 기쁨의 한마디가 터졌다. ‘댓 츠 라이트’(Thats right·옳지). 더 만족 한 소리가 나올 때는 몹시 흥분하며 너 무나 행복한 표정으로 이그잭틀리 왓 아이 세드(Exactly, what I said·바로

그거야)를 외쳤다. 자야는 영문과 출신 답게 모든 감탄사를 영어로 했다. 귀명 창이 원하지 않는 소리를 내면 몹시 화 난 표정으로 아이 헤이트 댓(I hate that·그게 뭐야) 하며 손사래를 쳤다. 1년에 한두 번은 동부이촌동 아파트 에서 예전에 함께 일을 했던 여성 동료 들의 모임이 있었다. 나이가 들었으나 하나같이 차림이 화려하고 몸가짐이 단 정했다. 전을 부치는 등 맛있는 음식들 을 장만해 잔치를 시작했다. 정마리가 정가를 연주했다. 자야는 제자 정마리 의 소리가 겉청보다는 속청이 곱게 나 는 소리라고 자랑했다. 자야는 체격이 컸다. 식욕도 왕성했 다. 밥과 반찬은 놋쇠 반상기에 담겨 나 왔다. 숟가락, 젓가락도 모두 놋쇠였다. 아파트에는 살림을 맡은 여성이 있었지 만 상차림은 두세 가지의 나물, 김치, 시 래깃국 등으로 늘 소박했다. 작은 반찬 그릇에 거의 매일 육회가 담겼다는 게 특이했다. 밥상 위에 지글거리거나 냄새 를 피우는 음식은 놓이지 않았다. 약간 차갑다 싶을 정도로 정갈한 상차림이었 다. 김치는 서울식으로 슴슴했다. 여름 이면 시원한 열무 물김치가 자주 상 위 에 올라왔는데 소리를 하고 나서 말라 버린 목을 적시는 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소박한 식사가 양에 차지 않았 던 것일까. 식사를 하고 나서도 기어코 후식으로 샌드위치를 하나 더 먹었다. 그리고 낮잠을 잤다. 37세에 영문과 나와 수필 쓰기도

자야는 대원각 시주에 이어 카이스트 (KAIST)에도 122억원을 기증했다. 창 작과비평사에 2억원을 기증하여 백석 문학상을 제정하도록 했다. 10대의 기 생 시절에도 이웃을 위해 큰돈을 쾌척 하던 자야의 꾸준한 모습이었다. 1999년 자야가 세상을 뜨자 화장을 해 길상사 경내에 산골했다. 세월의 비바람 에 씻겨 자야의 생전의 흔적은 어디에고 없다. 길상사에 자야의 영정, 공덕비, 사 당이 있고 백석의 기념비가 서 있지만 무상할 뿐이다. 대신 카이스트의 공학 도, 백석의 후배 문학가들 등 자야와의 인연들은 여기저기서 여전히 살아 숨 쉬 고 있다. 자야의 제자 정마리는 지구촌 곳곳을 다니며 정가, 오리지널 그레고리 안 찬트, 정가화한 그레고리언 찬트를 공연하고 있다. 미술가들과의 협업을 통 해 정가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자야와 백석의 인연의 강도를 두고 말 들이 많다. 슴슴한 김치, 슴슴한 국수처 럼 이 세상에 수수하고 슴슴한데도 가 늘고 길게 끊어지지 않는 인연이란 게 있 다면 그건 자야와 백석의 몫일 게다.

황인 미술평론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시기획 과 공학과 미술을 융합하는 학제 간 연구를 병 행하고 있다. 1980년대 후반 현대화랑에서 일 하면서 지금은 거의 작고한 대표적 화가들을 많이 만났다. 문학·무용·음악 등 다른 장르의 문화인들과도 교유를 확장해 나갔다. 골목기행 과 홍대 앞 게릴라 문화를 즐기며 가성비가 높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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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중저가 음식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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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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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13일~14일

LIFE

한은화의 공간탐구생활

삼각 지붕 교실에 정원 19개‘숨구멍’ 고정관념 깬 신길중 학교를 전원주택단지처럼 설계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교실 사이에 작은 마당 만들어 등교할 때 집에 간다는 느낌

주변을 돌아보면 남다르게 지은 좋은 공 간이 많습니다. 뚝딱 지은 것 같지만 다르

마곡하늬중은 교문이 따로 없어

게 짓기까지 넘어야 할 산도 꽤 많았을 겁

마을 주민과 교류 결합형 공간

니다. 어떻게 지었는지, 왜 이렇게 지었는 지 해설서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공간탐 구생활’에서 저마다 다른 공간의 이야기 를 들려드립니다.

이것은 전원주택단지인가, 교외쇼핑몰 인가.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뉴타 운에 정체 모를 마을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집하면 떠올릴 법한 삼각 지 붕을 가진, 2~4층 규모의 건물이 옹기 종기 모인 모양새다. 주변의 고층 아파 트 단지와 대비되어 더 튄다. 지난 2일 처음 문을 연 신길중학교 다. 뉴타운이 들어선 동네에 처음 생긴 중학교이기도 하다. 학교의 다른 생김 새가 행인의 이목을 붙잡고, 건물의 정 체를 아는 주민도 “안이 궁금하다”며 입 모은다. 개교를 앞둔 지난달 26일 학 교 인근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서 만난 한 주민은 “저 학교에 보내고 싶어서, 다섯 살인 손녀가 클 때까지 이 동네에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이 남다른 학교를 설계한 이는 이현 우 건축가(이 집 건축사사무소 대표)다. 2018년 서울시교육청이 주최한 신길중 설계공모전에서 그의 작품이 당선됐다. 결과를 놓고서 “이 안을 뽑은 심사위원 도 대단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학교 공간의 고정관념을 그야말로 전복시킨 안이어서다.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한형 우 호서대 건축과 교수는 “기존의 학교 가 교실과 복도뿐인 큰 덩어리의 기능 적인 공간이었다면, 신길중은 교실 단 위로 쪼개고 다양한 공간을 만든 덕에 아이들이 마을에 온 듯 오밀조밀 다니 며 재밌게 생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고 평가했다. 마을 주민 “손녀가 학교 갈 때 까지 살것”

개교를 앞두고 마무리 공사에 한창인 신길중을 건축가와 둘러봤다. 학교는 지금까지의 학교와 전혀 다른 공간 문 법을 가졌다. 이현우 대표는 “획일적 이고 거대한 도시 스케일의 고층 아파 트에서 자라나는 학생들을 위해 휴먼 스케일의 집 같은 학교를 계획했다”며 “주변 고층 아파트와 반대로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우선 학교를 잘게 나눴다. 신길중은 삼각 지붕의 건물 하나가 교실, 한 학급 이다. 옛적 아이들에게 집을 그리라면 이렇게 그렸을 법한 모양새다. 아이들 이 등교할 때 집에 간다는 느낌이 들게 끔 작정하고 이렇게 디자인했다. 건축가는 이렇게 작은 단위로 나눈 삼각 지붕 교실을 구릉지를 따라 2층부 터 3~4층 규모로 층층이 쌓았다. 테라 스하우스를 생각하면 된다. 2~3층의 지 붕은 3~4층의 마당이 된다. 4층 교실의 경우 3층 마당이 생기니 교실이 땅에 제727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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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지난 2일 개교한 서울 영등포구 신길중학교는‘집보다 더 집 같은 학교’를 목표로 지었다. 3 신길중의 교실 모습. 층고가 3.6m에 달한다. 4, 5 강서구 마곡하늬중학교의 경우 아이들은 4 층 높이의 실내 광장을 가로질러 교실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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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워진 효과를 얻는다. 통상 학교라면 4층의 일자형 건물이 대다수다. 교실과 복도가 쭉 나열돼 있 다.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 바깥으로 나 가려 하면 복도를 지나 계단을 내려가 서 또다시 운동장까지 뛰어 내려가야 한다. 교실과 땅이 멀다. 이 대표는 “학 교 옥상은 안전 문제로 늘 잠겨 있는데 신길중은 옥상을 마당처럼 활용할 수 있게, 땅이 더 가깝게 느껴지도록 층층 이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학교 안에도 아이들이 볕 쬐고 바람 쐴 수 있는 ‘숨구멍’이 많다. 학교 안에 중정만 19개다. 교실에서, 복도에서, 도 서실에서 문만 열면 볕 쬐고 바람 쐴 수 있는 정원으로 나갈 수 있다. “아파트에서는 베란다를 확장해버리 는 바람에 바깥 공기를 쐴 수 있는 공간 이 없잖아요. 신길중은 마당을 끼고 있 는 집처럼 교실 사이사이에 작은 마당을 만들어 놨어요. 자작나무, 대나무, 낙엽 수, 꽃나무 등도 심어놔서 아이들이 학교 안에서도 사계를 느끼고 하늘도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이현우 건축가) 교실의 천장도 제각각이다. 천장이 평평한 교실도 있고, 삼각 지붕 모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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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뾰족한 곳도 있다. 이 경우 층고가 3.6m에 달한다. 빨간 벽돌, 시멘트 벽 돌, 하얀색 외단열재, 탄화 코르크 보드 등 마감재도 다양하다. 획일적인 학교 가 아니라 다양해서 재밌는 학교가 되 길 바랐다. 김옥란 신길중학교 교장은 “아이들도 배워본 적 없고, 선생님도 가르쳐본 적 없는 학교 공간인 만큼 함 께 경험하며 좋은 전통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공립학교인 신길중을 어떻게 다르 게 지을 수 있었을까. 3.3㎡(평)당 건축 비는 전국 다른 학교와 동일한 600만 원 선이다. 서울시교육청 교육공간개선 팀 관계자는 “교육부가 정한 학교 건축 비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 교육청의 경우 2016년부터 설계 금액 5000만원 이상의 시설사업의 경우 디 자인 중심의 설계 공모를 하도록 입찰 방식을 바꿨고, 신길중 같은 학교가 나 올 수 있었다”며 “다른 디자인을 위해 예산 관리를 효율적으로 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교육정책은 숱하게 바뀌어도 학교 공 간은 반세기 넘게 똑같았다. 1962년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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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된 표준설계도대로 학교를 지어왔기 때문이다. 교실 크기는 9m×7.5m로, 학 생 수에 맞춰 교실 개수가 정해지고 학 교가 지어졌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나는 학생 수를 빨리 수용하기 위해서 는 이런 표준화가 필요했다. 92년에 이 제도가 폐지됐지만, 관행처럼 남았다. 학교 설계를 한 적 있는 소수 업체만 늘 학교 공사를 도맡았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입찰방식을 바 꿔 공사판을 넓혔다. 2016년부터 민간 전문가인 교육공간 자문관도 위촉하 고 있다. 권문성 교육공간자문관(성균 관대 건축학과 교수)은 “기존의 학교가 교실과 복도 밖에 없는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학생들의 생활공간으로 학교를 고민해야 한다”며 “아이들의 창의력을 더 올릴 수 있게 교육정책도 바뀌고 있 는 만큼 학교 공간도 바뀌어야 하고 이 제 시작 단계”라고 진단했다. 학교 공사비 상향, 발주 시스템 개선해야

지난해 개교한 강서구 마곡동 마곡하 늬중학교는 바뀌는 교육에 따라 공간 이 달라진 또 다른 현장이다. 이 학교 는 ‘마을 결합형 학교’를 컨셉트로 지었 다. 신길중과 마찬가지로 서울시교육청 이 발주한 설계공모전을 거쳤다. 학교 를 설계한 김정임 건축가(서로아키텍 츠 대표)는 “학교 안으로 마을이 들어 올 수 있게, 목수·요리사 등 마을에 있 는 훌륭한 인적 자원을 학교가 활용해 서 아이들이 살아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마을 결합형 학교’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공간도 바뀌어야 했다. 마 곡하늬중에는 교문이 따로 없다. 주민 과 학생이 학교에 자연스레 들어올 수 있게 밖에서 보이는 경계를 없앴다. 대 신 내부 동선을 3개의 켜로 나눴다. 광

장진영 기자, [사진 진효숙 작가]

장-홈베이스-교실로 진입할 수 있게 디자인하면서다. 학교 안에 들어오면 4층 높이로 뻥 뚫 린 실내 광장이 나온다. 이 광장에는 마 을과 함께 쓸 수 있는 공간(식당·체육관· 시청각실·음악·미술실 등)이 맞물려 있 다. 이 광장과 학생들이 주로 쓰는 교실 사이에는 ‘홈베이스’ 공간이 있다. 수업 에 따라 교실을 옮겨 다니는 교과교실제 에 맞춰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머물 수 있는 공간이다. 홈베이스 공간은 4층 높 이의 실내광장과 더불어 바깥의 테라스 와도 연결된다. 층마다 넓은 테라스가 곳곳에 있다. 이런 공용공간이 교실만큼 있다.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디지털 시대에 학교에서 필요한 것 은 결국 학생들이 모이는 공간이라고 생각했어요. 온라인 강의가 활발해진 지금에도 학교에 가야 하는 이유를 꼽 자면 또래가 모여 서로 영향을 주고받 고, 멘토인 선생님을 만나 배우는 과정 이 필요하기 때문 아닐까요. 상호교류 가 더 활발해지려면 만나고 섞일 수 있 는 공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 다.”(김정임 건축가) 변화를 위해서 과제도 많다. 학교 공 사의 질을 올리기 위해 공사비를 지금 보다 더 올려야 한다는 주문부터, 관급 자재 위주로 운영되는 공사 발주 시스 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80 년대 지어진 학교 건물이 80%에 달하 는 데다가 학생 수가 급격히 줄면서 비 워지는 학교의 공간 개선도 시급하다. 김승회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서울시 총괄건축가)는 “다양한 인재를 원하는 시대에 맞춰 학교도 달라져야 하고, 학 교 공간의 질이 높아지면 아이들의 문 화적 안목도 키워질 것”이라며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새로운 학교가 많 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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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유주현의 비욘드 스테이지 안무가 매튜 본

‘근육질 군무’로 무대 점령 “춤은 변화하고 도전해야” 유주현 기자 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yjjoo@joongang.co.kr

못해 상심이 가득한 지금 더 각별하게 느껴지네요. 발레에 대한 열정이 가득 한 사람들의 이야기니까요.” ‘레드슈즈’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원조 남자 백조’인 아담 쿠퍼의 출 연이다. 그가 연기한 매력적인 남자 백 조는 이후 모든 남자 무용수들의 로망 이 됐는데, 발레를 향한 소년의 꿈을 담 은 영화 ‘빌리 엘리어트’(2000)도 꿈을 이룬 어른 빌리(아담 쿠퍼)가 ‘백조’로 도약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매튜 본은 “아담은 우리 무용단이 배출한 최고 스 타”라며 “잠시 돌아와 발레단장 역할을 할 때 운 좋게 영상까지 촬영할 수 있었 다”고 했다.

3월 한 달‘온라인 컬렉션’

‘레드슈즈’‘카 맨’등 미공개작 4편 멈춤 없이 촬영, 눈앞서 보듯 생생

원조 맛집을 아류가 따라갈 수 없듯, 공 연 예술에서도 원작을 넘어서는 재해석 “라이브 공연처럼 땀·감정 포착 은 좀처럼 나오기 힘들다. 하지만 발레 젊은 팬들 영상 보고 극장 찾을 것” 의 대명사 ‘백조의 호수’ 만큼은 ‘원조 뺨치는 아류’가 나왔으니, 바로 매튜 본 (Matthew Bourne·61)의 ‘백조의 호수’ 르멘’을 모티프 삼았지만, 남자 백조처 (1995)다. 순백의 튀튀를 입은 발레리나 럼 카르멘에 해당하는 ‘카 맨’도 남자다. 로 빼곡했던 무대를 근육질의 남자 백 치명적인 매력의 이 ‘옴므 파탈’이 외로 조로 점령한 혁명가, 동성애에 대한 사 운 남자를 유혹한다. 그런데 표현은 훨 회문화적 금기를 충격적인 아름다움으 씬 원초적이다. 춤인지 싸움인지 모를 로 깨버린 예술가, 말 한마디 없는 스토 격렬한 남성 2인무를 비롯해 홀딱 벗는 리텔링으로 대중을 사로잡는 최고의 엔 목욕 장면, 붉은 조명 아래 집단 섹스장 터테이너가 바로 매튜 본이다. 박제화된 면까지, 95분간 눈을 뗄 수 없게 몰아치 고전에 동시대적 재미를 불어넣는 그의 는 화끈한 ‘사랑과 전쟁의 드라마’다. 무대는 예술과 엔터테인먼트의 경계를 장인주 무용평론가도 “20년 전 ‘카 맨’을 관람했지만 지금 영상으로 다시 간단히 무너뜨린다. 그의 2016년작 ‘레드슈즈’가 지난해 봐도 충격적”이라면서 “그의 작품은 극 내한공연을 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적으로나 장면적으로나 굉장히 버라이 탓에 무산됐다. 이 아쉬움을 달래주는 어티하기에 현장성이 강조되지만, 영상 기획이 3월 매주 금·토요일 LG아트센 역시 섬세한 카메라 워크와 편집으로 터가 네이버TV를 통해 선보이는 ‘매튜 감정선을 따라가기에 완성도가 높다. 코 본 컬렉션’이다. ‘레드슈즈’를 비롯해 ‘카 로나 이전부터 영상 제작 노하우를 다져 맨’(2000), ‘신데렐라’(1997) ‘로미오와 줄 왔기에, 무대에서 다시 직접 보고 싶게 리엣’(2019) 등 국내 미공개작 4편을 선 만드는 힘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의 무대는 현대무용이지만 마냥 보이는 매튜 본 대축제다. 천하의 매튜 본도 코로나의 타격을 추상적이지 않고 스토리가 뚜렷하기에 비켜갈 수는 없었다. e메일로 만난 그는 영상 언어와 더욱 찰떡이다. 누구나 아 “공연을 안 한 지 1년이 되어간다. 무용 는 고전을 현대적 콘텐트와 결합해 서 단 역사상 없었던 일”이라고 했다. “지난 사를 확장하는 스토리텔링 방식이다. 1년 간 단원들이 매우 고통스럽게 지냈 ‘백조의 호수’에 히치콕 영화 ‘새’의 이 어요. 그들을 돕기 위해 애를 썼죠. 필라 미지를 차용해 심오한 심리극으로 만 테스 클래스를 열기도 했고요. 영상화 들고, ‘잠자는 숲 속의 미녀’에 고딕소 프로젝트를 펀딩해 팬들에게 보여줄 디 설 드라큘라와 영화 ‘트와일라잇’의 설정을 덧입혀 공감도를 끌어올리는 식 지털 영상도 많이 늘렸습니다.” 이다. “‘카 맨’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LG아트센터, 네이버TV서 유료 상영 에 영화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 매튜 본 컬렉션은 회당 1만원이다. 국내 다’의 이야기를 뒤섞었죠. 왕자나 공주 에서 무용 영상의 유료화는 드물지만, 이야기를 계속 만든 이후라, 현대인들 그는 “미국·아시아·러시아에 팬이 많아 의 현실적인 움직임에 기반한 작품 매우 성공적으로 상영 중”이라고 했다. 을 만들고 싶었어요. 우리는 현대 “왜 예술가들이 작품을 공짜로 나눠줄 무용단이니까요.” 거라고 생각할까요. 창의적인 사람들도 ‘안무가’로 불리지만 사실 그는 생계를 유지해야 하죠. 우리도 아카이브 자칭 ‘스토리텔러’다. 어린 시절부터 영상은 무료로 공유했지만, 유료 영상들 영화와 뮤지컬에 빠져 살다가 스무 살 은 최근 촬영된 고화질 영상이에요. 다 넘어 춤에 관심을 가졌고, 스토리를 전 른 데선 못 보는, 영화 같은 특별한 영상 달하는 언어로 춤을 택했을 뿐이다. “말 들이죠.” 하는 것보다 움직이는 것을 훨씬 좋아 그는 이번 컬렉션이 ‘라이브 촬영’임 하거든요. 움직임이 말보다 보편적이잖 을 강조했다. “관객이 있는 공연을 시작 아요. 그래서 우리가 세계를 투어할 수 부터 끝까지 멈춤 없이 촬영했기에 눈앞 있고, 여러 나라의 관객들도 우리 작품 에서 보는 듯 생생하다”는 것이다. “라이 을 쉽게 이해할 수 있죠.” 브 공연만이 줄 수 있는 땀과 감정을 포 ‘백조의 호수’로 큰 반향을 일으킨 직 착하려고 노력했어요. 특히 클로 후 만든 ‘신데렐라’ 역시 동화가 아닌 전쟁 속 피어나는 러브스 즈업 장면들은 공연장에선 볼 토리다. “프로코피예프의 음 수 없죠. 공연장에 못 가는 악이 2차 대전 때 작곡됐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최선 든요. 전쟁을 떠올리며 의 대안이라 생각해요.” 음악에 귀를 기울였더니 실제로 지난 6일 직접 그 시대의 소리가 들려왔어 본 ‘카 맨’의 영상은 몰입감 요. 런던에 떨어지는 폭탄 이 대단했다. 2000년 초연 이 들이 보이고, 사람들의 현 래 그의 최고 인기 레퍼토리 실도피 욕망까지 느껴졌죠. 로 꼽혀온 이 무대는 ‘백조의 그래서 배경을 런던 호수’의 계보를 고스란히 잇 고 있다. 비제의 오페라 ‘카 레드슈즈의 아담 쿠퍼(왼쪽). 대공습으로 설정했고,

현대무용 ‘스토리텔링의 마법사’

신데렐라는 몽상가가 됐어요. 전쟁의 공포를 잊기 위해 영화를 보면서 현실 과는 다른 꿈 같은 세계로 들어가죠. 고 난 속에서 사랑을 찾아낸 진짜 사람들 에 관한 이야기라 더 애정이 갑니다.” ‘카 맨’‘신데렐라’가 초기작이라면 ‘레드슈즈’와 ‘로미오와 줄리엣’은 가장 최근작인데, 옛날 작품이나 요즘 작품 이나 한결같이 혁신적이다. 30년 작품 세계의 변화를 묻자 “작품마다 안무와 음악 스타일, 정체성과 매력이 다 다르

다. 늘 다음에 들려줄 위대한 이야기를 찾을 뿐”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안데르센 동화를 모티프 삼은 동명 영화(1948)를 무대화한 ‘레드슈즈’도 그 런 ‘위대한 이야기’다. 춤을 사랑하는 사 람들의 이야기이자, 매튜 본 자신의 극 장에 대한 “사랑 편지”이기 때문이다. “무용수를 꿈꾸던 소녀가 세계 최고의 무용단에 들어가 사랑과 예술 사이에서 갈등하게 됩니다. 저는 이 영화로 발레 를 처음 만났는데, 사랑하는 일을 하지

거칠고 공격적이지만 충격적으로 아름 다운 백조 군무처럼, 그의 작품에는 잊 기 힘든 명장면들이 꼭 있다. 그는 “모 든 관객이 자기만의 명장면을 찾을 것” 이라면서도 작품마다 특별히 공들인 장 면들을 꼽아줬다. “‘신데렐라’에서는 폭 격 맞은 무도회장에 주목해 주세요. 시 간을 되돌려 생명을 얻었다가 종소리와 함께 스펙터클하게 파괴되는 장면에 전 율하게 될 겁니다. ‘레드슈즈’에서는 움 직이는 프로시니엄 아치가 놀라울 거예 요. 세트가 정말로 ‘춤’을 추거든요. ‘로 미오와 줄리엣’의 발코니 듀엣에선 무 용 사상 가장 긴 키스신이 나오죠.” 최신작 ‘로미오와 줄리엣’은 ‘젊은 세 대용’임을 유독 강조한다. 관객 노령화 가 심각한 유럽에서는 젊은 관객을 사로 잡을 작품을 만드는 게 안무가들의 미 션이 됐다. 그가 30년 가까이 거부해왔 던 ‘로미오와 줄리엣’에 도전한 이유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너무 많다고 생각 했거든요. 하지만 성장 중인 젊은 무용 수들에게 기회를 줘서 그들에 관한 작 품으로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 어요. 무용수 뿐 아니라 안무 등 모든 제 작 과정에서 젊은 예술가들과 함께 작 업했죠. 젊은이들의 아이디어에서 아주 독특한 작품이 나왔어요.” 확 젊어진 ‘로미오와 줄리엣’에 가문 의 갈등 따위는 없다. 기성세대의 통제 와 시스템에 저항하는 새로운 세대의 순수함과 열정, 불안한 청춘의 사랑이 라는 플롯만 살렸다. “학대·범죄 등 요 즘 젊은이들과 관련된 주제들을 다뤄서 조금 불편할 지도 몰라요. 하지만 중심 은 첫사랑의 열병이고, 가슴 저린 파드 되도 두 번 있죠.” 온라인 세대인 젊은 관객들이 공연장 을 떠나는 추세는 만국 공통이다. “무용 공연을 본 적 없는 이들을 극장으로 불 러들였다”고 칭송받는 그에게 젊은 관 객을 사로잡는 노하우를 물었다. “그들 이 정말 보고 싶어 하고, 그들과 연결되 어 있고, 그들이 자신과 동일시할 수 있 는 캐릭터가 있어야죠. 춤과 공연은 살 아있어야 하고, 전진하고, 변화하고, 도 전해야 합니다. 젊은 관객들은 늘 이런 것에 응답하거든요.” 매튜 본의 ‘원조를 뛰어넘는 혁신’도 늘 관객과의 ‘연결’을 고민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리라. 제727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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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무한한 색채의 향연, 단순함의 미학 눈에 띄네 게르하르트 리히터 전

서정민 기자/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meantree@joongang.co.kr

‘4900가지 색채’ 아홉 번째 버전

올봄 눈여겨볼 만한 ‘작지만 큰’ 전시 2개 가 서울 청담동과 삼청동·보문동에서 각

추상·구상 경계 넘나드는 작품 “루이 비통 패션과 잘 어울려”

각 열리고 있다. 전시 공간도 크지 않고 작 품 개수도 많지 않지만, 수십 년 응축된 공 력이 절로 느껴지는 전시다.

탄생 100주년 그라 램프 전

원하는 방향 조명 ‘관절형’시초

게르하르트 리히터 전=청담동 루이 비

나사·용접 없이 수공으로 제조

통 메종 서울 4층에 있는 갤러리 ‘에스파 “기능 살리려 단순하게 디자인” 스 루이 비통 서울’에서는 독일의 세계적 인 예술가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89)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이 소장한 ‘4900가지 색 채(4900 COLOURS)’의 아홉 번째 버전 을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다. 현대 미술계의 거장인 리히터는 1932 년 독일 드레스덴에서 태어나 현재 쾰 른에 거주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데 이비드 호크니와 견줄 만큼 가격이 높 기로 유명하다. 지난해 10월 소더비 홍콩 라이브 경매에서 ‘추상 이미지 (Abstraktes Bild) 649-2’가 2억1460 만 홍콩달러(약 313억원)에 팔렸는데, 이는 당시까지 아시아 시장에서 낙찰된 서양 작품 중 최고가였다. 미술평론가 이진숙씨는 “1960년대 초기부터 구상 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을 꾸준히 선보였고 두 1 장르 모두에서 뛰어난 가치 를 인정받는 유일한 작가”라 고 설명했다. ‘4900가지 색채’ 시리즈는 2007년 만 들어진 작품으로, 작품을 구성하는 최 소 단위가 디본드 소재인 가로·세로 9.7cm의 사각형이다. 이것을 가로로 5개, 세로로 5개를 붙인 것이 ‘패널’이다. 이 패널을 조합해 몇 개의 플레이트 (판)로 구성하느냐에 따라 시리즈의 버 전이 나뉜다. 예를 들어 첫 번째 버전은 총 196개의 패널이 플레이트를 이루지 않고 독립적으로 구성된 세트를 이뤘 다. 이번 아홉 번째 버전은 4개의 플레 이트로 구성됐다. 가장 작은 플레이트 에는 9개, 중간 크기는 25개, 가장 큰 것 에는 81개의 패널이 연결돼 있다. 4개의 플레이트에 들어간 컬러 사각형의 개 수는 총 4900개다. 2 그렇다고 4900개의 독립적인 색깔이 사용된 것은 아니다. 중복된 컬러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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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술계의 거장 게르하르트 리히터가 2007년에 만든 ‘4900가지 색채’ 시리즈 중 아홉 번째 버전의 작품.

드러져 보일 텐데 그것이 현재 그 사람 이 꽂혀 있는 색일 것”이라며 “작가의 의도를 배제한 채 관객의 주관적인 시선 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기억하도록 하는 게 리히터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매년 아름다운 색의 옷을 제시해온 패션 브랜드 루이 비통과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벽면 을 가득 채운 대형 패 널 2점과 소형 패 널 2점 등 총 4 1 현대 건축의 아버지라 불리는 르코르뷔지에가 가장 사랑했던 ‘그 점을 7월 18일 라 램프 211’ 블랙. 관이 두 번 꺾이는 디자인 때문에 ‘더블 엘보 램 까지 볼 수 있 프’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2 그라 램프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모델 다. 무료인데, ‘205’ 블랙. 3 니켈 소재의 갓을 씌운 ‘207’ 모델. 4 받침에 나무를 덧 사전 예약 이 댄 ‘206’ 모델. 5 1930년대 제작된 카탈로그. [사진 CSH] 필요하다.

는데, 실제 사용된 컬러의 수가 몇 개인 지는 정확지 않다. 다만 ‘4900가지 색채’ 시리즈를 제작 한 2007년에 리히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훼손된 독일 쾰른 대성당의 남쪽 측랑 스테인드글라스를 복원하는 ‘돔 펜스터’ 작업을 동시에 진행했다. 이때 총 1만 1500장의 유리 조각에 중세 시

탄생 100주년 그라 램프 전=현대 건

대 본래의 창문에 쓰였던 72가지 색채 가 사용됐다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4900가지 색채’나 ‘돔 펜스터’ 작업에서 색의 배치는 특별히 개발한 컴퓨터 프로그램의 힘을 빌려 자유롭게 구성했다는 점이다. “색의 아 름다움을 두고 우열을 가릴 수는 없다” 는 게 리히터의 생각인데, 심지어 패널 들을 연결해 플레이트를 만들 때도 전 시 설치자 또는 큐레이터에게 배치를 맡긴다고 한다. 컬러즈 시리즈의 색 배 열이 매번 달라지는 이유다. 이진숙 평론가는 “색깔의 정확한 개 수는 무의미하다. 왜냐하면 원래 색채 의 세계는 무한하고 수천 개의 컬러 사 각형 중 어떤 사람의 눈에는 노랑, 어떤 사람의 눈에는 초록이나 빨강이 더 두

축의 아버지 르코르뷔지에가 사랑했던 것으로 유명한 ‘그라 램프(La Lampe GRAS)’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 시가 갤러리 ‘MGFS100’(삼청동)과 한옥 카페 ‘아틀리에 하모니’(보문동)에서 동 시에 열리고 있다. 프랑스의 엔지니어이자 발명가인 베르나드-아벵 그라(Bernard-Albin Gras·1886~1943)가 개발해 1920년 특 허출원했던 그라 램프는 원하는 위치 와 각도로 빛을 움직일 수 있는 ‘관절형 램프’의 시초로 꼽힌다. 70년대까지 20 여 종의 모델이 제작됐지만 단종 됐고, 현재는 빈티지 컬렉터들의 관심 품목 이 됐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50여 점 도 ‘CSH(Crazy·Stupid·Happy의 약 자)’라는 예명으로 활동 중인 한국인

[사진 루이 비통 재단]

컬렉터가 9년 간 수집한 것들이다. 단종된 그라 램프가 빈티지 컬렉터 들의 눈에 띄게 된 것은 산업 디자이너 필립 스탁의 영향이 크다. 80년대에 프 랑스 광고회사 임원의 집을 꾸몄던 그 가 그라 램프를 곳곳에 사용하면서 램 프의 아름다움이 재평가된 것. 바로 ‘기능성을 위해 극도로 단순하게 디자 인된 순수성’ 이다. 나사와 용접을 사용 하지 않고 수공으로 만들어진 그라 램 프는 가장 기본적인 선과 구의 형태 만 으로 360도 회전이 가능하도록 디자인 됐다. 70년대까지 개발된 20여 개의 모 델도 치과·안과, 산업 현장, 설계사무소 제도용 책상 등 용도와 설치 목적에 따 라 구분된다. 르코르뷔지에가 그라 램프를 사랑했 던 이유도 이 ‘기능에 충실한 단순함의 미학’이다. 그는 파리 이주 후 22년부터 65년 사망할 때까지 집과 스튜디오 뿐 아니라 빌라 라 로슈(프랑스), 메종 기 에트(벨기에), 빌라 사보아(프랑스), 빌 라 르 락(스위스) 등 세계 각지에 위치 한 자신의 건축물에 빼놓지 않고 그라 램프를 설치했다. 특히 건축가들의 성지이자 2016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메종 기에트 는 현재 벨기에를 대표하는 패션디자 이너 앤 드뮐미스터가 소유하고 있는 데, 그 역시 자신만의 그라 램프 컬렉션 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도부 터 프랑스 업체 ‘DCW 에디시옹’이 라 이선스를 얻어 일부 재생산되고 있지 만,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오래된 빈티 지 제품으로, 개당 500만원을 호가한 다. 21일까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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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3일 화요일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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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3일 화요일

홍염 삼킨 태양의 아들, 이근호 <울산의 공격축구>

친정 대구 컴백한 베테랑 골잡이

전 소속팀 울산 상대 첫 승 이끌어 36세 나이에도 체력스피드 여전 무명선수 키워준 팀에 보답할 것 프로축구 대구FC 팬은 올 시즌을 앞두 고 마음이 무거웠다. 공격수 김대원(강 원FC)과 데얀(킷치)이 떠났고, 에드가 는 아킬레스건 수술로 팀 합류가 늦어 졌다. 지난해 20골 8도움을 합작한 세 선수의 부재는 시즌 초반 공격력 약화 로 이어졌다. 대구는 개막 후 5경기에서 무승(2무3패)에 그쳤다. 자칫 길어질 수 도 있던 부진을 돌아온 베테랑 골잡이 이근호(36)가 끊었다. 이근호는 21일 DGB대구은행파크에 서 열린 울산 현대와 올 시즌 K리그1(1 부) 홈 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30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대구는 후반 추가시간 세징야가 한 골 을 더 넣어 2-1 역전승했다. 시즌 첫 승, 그것도 우승 후보 울산을 상대로 거둔 승리라 기쁨이 두 배였다. 홍명보 감독 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울산은 ‘홍염 축 구(불꽃같은 공격 축구)’를 앞세워 무패 (3승2무)를 기록 중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울산에서 뛴 이근호는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22일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시즌 첫 선발 출 전이었고, 공교롭게도 울산전이라 더욱 간절했다. 골과 승리를 함께 챙겨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 시즌 공격 포인트 목표는 따로 정하지 않았다. 올 시즌 우리 팀은 리그 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야 한 다.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팀 승리에 기 여하는 것만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근호가 대구 유니폼을 입고 골 맛 을 본 건 2008년 이후 13년 만이다. 2004

13년 만에 대구로 돌아온 이근호. 30대 중반이지만 체력과 투지는 여전하다.

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3년간 8경기 출전에 그친 무명 선 수였다. 2007년 대구로 이적한 뒤 인생 이 바뀌었다. 2007~08년 두 시즌간 59경 기에 나와 23골(9도움)을 기록했다. 이 후 일본 J리그(주빌로 이와타, 감바 오

[사진 대구FC]

사카)로 이적했고, 챔피언스리그 우승 (2012년, 울산)을 이끌며 아시아 톱클래 스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예선 러시아전에선 통쾌한 장거리슛 골을 넣는 등 전성기를 구가 했다. K리그 통산 기록은 303경기 74골

52도움. 당시 대구 팬들은 이근호를 ‘태 양의 아들’이라고 불렀다. 이근호는 “대 구는 무명 선수였던 나를 받아주고 키 워준 팀이다. ‘태양의 아들’이란 별명은 인터넷 아이디로 사용할 만큼 일상의 일부가 됐다. 대구에서 돌아와 팬들과 호흡할 기회가 생겨 감사하다. 그라운드 에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근호의 장점은 서른 여섯 나이를 잊 은 듯한 스피드와 체력이다. 매 경기가 끝난 후 그의 얼굴은 늘 땀 범벅이다. 팬 들은 이근호에게 “내일이 없는 것처럼 뛴다”고 칭찬한다. 대구에서 최고참이 지만, 투지는 13년 전과 달라진 게 없다. 10일 3라운드 광주FC전은 이근호의 마 음가짐이 드러난 대표적인 경기다. 후반 40분 광주가 역습을 펼치자, 광주 페널 티박스 앞 이근호가 대구 골문으로 전 력질주를 시작했다. 순식간에 90m를 달 려 광주 공격수의 슈팅이 대구 골라인 을 넘기 직전 몸을 던지는 슬라이딩으 로 간신히 걷어냈다. 당시 전력분석용 카메라로 측정한 이근호의 스피드는 시 속 32㎞에 달했다. 노장 이근호의 폭풍 질주 영상은, 프로축구연맹 인스타그램 에서 큰 화제가 됐다. 팬들은 투혼에 박 수를 보냈다. 이근호는 “팬들 기대가 큰 건 알지만, 13년 전 내 모습은 잊으라 당부했다. 이 제는 20대 초반처럼 빨리 뛸 순 없다. 나 도 팬들도 전성기 시절에 젖어있으면 안 된다”며 겸손해했다. 그러면서도 “대신 서른여섯 이근호가 잘 할 수 있는 걸 최 대한 보여주겠다. 국내외 리그에서 남다 른 경험을 쌓았고, 20대 때부터 꾸준히 관리한 체력은 여전히 왕성하다. 올 시 즌이 내 축구인생의 마지막이라는 마음 으로 후회없는 도전을 하겠다”고 각오 피주영 기자 를 다졌다. akapj@joongang.co.kr

벤투호, 눈과 귀부터 열어라 송지훈의

축구공감

80번째 한일전 앞두고 22일 출국 다친 선수 뽑는 등 난맥상 드러내 홍명보 등 국내 감독도 소통절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통산 80번째 축구 국가대표 한일전이 카운트다운에 들어 갔다. 25일 오후 7시 20분 일본 요코하 마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경기를 앞두고 한국 선수단이 22일 일본으로 건너갔다. 마스크 위에 페이스 실드까 지 겹쳐 쓴 채 출국장을 빠져나가던 우 리 선수들은 투구 쓴 전사 같았다. 축구 한일전은 과거부터 최고의 스포 츠 이벤트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출발부 터 순조롭지 않았다. 코로나19 감염을 우 려한 축구 팬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 판에 “(일본에서 열리는) 국가대표 축구 한일전을 중지시켜달라”고 청원했다. 22 일까지 동의자가 3만에 가깝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의 소통 부재도 빼놓을 수 없다. 선수들 소속팀과 물밑 교류도 없이 코치진 판 제17287호 40판

단만으로 선수를 뽑고보니, 정상 컨디 션이 아닌 여러 선수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아이러니한 건 대표팀 감독과 대한 축구협회 전무를 거친 홍명보 울산 현 대 감독이 이 문제를 공론화했다는 점 이다. 홍 감독은 16일 “벤투 감독이 측면 수비수로 선발한 홍철은 컨디션 난조로 뛰기 어렵다. 소속팀에 먼저 몸 상태를 물어봤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 했다. 사실 대놓고 말하기 힘든 처지의 홍 감독이 벤투호의 선수 선발 과정에 우려 목소리를 낸 건 팀 이기주의가 아 닌 충언이라고 봐야 한다. 대표팀 엔트리를 일부 손보는 과정에 서 벤투 감독은 또 다른 잘못을 저질었 다.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다친 공 격수 손흥민(토트넘)에 대해 그는 “조 세 모리뉴 토트넘 감독과 (부상 관련) 대화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미드필더 주세종(감바 오사카)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하느라 정상적인 훈련 도 힘든 데 대표팀에 뽑았다. 결국 두 선 수 모두 빠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라서 대표팀 감 독도 선수들 경기를 현장에서 챙겨보기

쉽지 않다. 해외를 오가는 건 더욱 어렵 다. 선수 뿐 아니라, 선수가 속한 클럽팀 코칭스태프와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 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해외파 뿐 아 니라 국내파도 마찬가지다. 물론 특정 선수를 뽑은 것 자체가 벤 투 감독 잘못은 아니다. 선수 차출은 대 표팀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규정에도 설명을 듣거나 양해를 구하라는 건 없 다. 그렇다고 해도 선수 선발이 일방적 으로 진행되는 건 아쉬운 일이다. 선수 를 보내야 할 클럽팀 감독 여럿이 같은 문제를 제기한다면 분명히 이상 신호다. 입장을 바꿔놓고 보면 이해가 쉽다. 혹여 향후 월드컵 최종예선 등과 같이 중요한 경기에서 벤투 감독이 정말 필 요한 선수가 있는데, 선수 차출을 클럽 팀에서 협조하지 않았다 치자. 그래도 뭐라 할 수 없다. 코로나19 자가격리 기 간이 5일 이상이면 클럽팀이 대표팀 요 청을 거부할 수 있도록 국제축구연맹 (FIFA)이 규정을 정했다. 중요한 승부 처에서 그런 일이 벌어질 경우, 그 후폭 풍은 ‘아쉬움’ 이상일 것이다. 소통의 중 요성은 누누이 강조해도 모자라다. 축구팀장 milkyman@joongang.co.kr

마스크 위에 페이스 가드를 덧쓴 채 인천공항 출국장을 나서는 파울루 벤투 감독.

[뉴스1]

몽펠리에전에서 뛰는 황의조(오른쪽). 두 자릿 수 득점까지 1골 남았다.

[AFP=연합뉴스]

2021년 2경기마다 1골 황의조, 음바페와 경쟁 9호 골, 프랑스 진출 이후 최다 프랑스 보르도 공격수 황의조(29)가 리 그 정상급 공격수 반열에 올랐다. 황의조는 22일(한국시각) 프랑스 몽 펠리에의 스타드 드 라 모송에서 열린 2020~21시즌 프랑스 리그앙(1부) 30라 운드 원정경기 몽펠리에전에서 전반 28 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황의조는 폴 바 이세가 후방에서 올린 롱패스를 가슴으 로 트래핑한 뒤,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 서 강력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9호 골(2도움). 황의조는 자신 의 프랑스 리그 한 시즌 최다골을 경신 했다. 감바 오사카에서 뛰다 2019년 7월 보르도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그는 데뷔 시즌인 지난 시즌(2019~20시즌) 6골을 넣었다. 그는 또 2경기 연속골도 기록했 다. 앞서 15일 리그 29라운드 디종전에 서는 멀티골을 터뜨렸다. 이날 황의조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보르도(승점 36)는 아쉽지만 1-3으로 역전패했다. 리그 13위에 머물렀다. 팀 이 졌어도 황의조는 현지에서 크게 주 목받았다. 프랑스 축구 통계 전문 사이 트 스태츠 푸트는 “황의조는 조나단 데 이비드(릴), 아민 구이리(니스)와 함께 2021년 들어와 리그앙에서 가장 많은 7 골을 터뜨린 선수”라고 전했다. 황의조는 지난해(2020년)에는 시 즌 17라운드까지 2골에 그쳤지만, 올해 (2021년) 들어 13경기에선 7골을 몰아 쳤다. 한 경기 건너 한 골씩의 페이스다. 올 시즌 보르도 선수단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리그 적응은 물론이고, 이 를 넘어 리그에서 가장 매서운 골 결정 력을 가진 골잡이인 셈이다. 황의조의 ‘2021년 최다골’ 기록은 아쉽지만 조금 뒤 열린 파리 생제르맹 (PSG)-리옹전에서 깨졌다. PSG 수퍼 스타 킬리앙 음바페가 두 골을 넣었다. 올해 들어 7, 8호 골에 성공한 음바페가 황의조를 한 골 차로 제쳤다. 그래도 황 의조가 음바페와 득점 레이스를 펼치는 골잡이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남은 시즌 황의조는 두 가지 기록에 도전한다. 우선 프랑스 진출 때 세운 목 표인 10골 고지에 오르는 건데, 한 골 남 았다. 시즌 종료까지 8경기(총 38경기) 남아 달성이 유력하다. 3골을 추가하면 박주영(당시 AS모나코)이 2010~11시즌 세운 한국 선수 프랑스 리그 최다골(12 골, 33경기)과 동률이다. 황의조는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릴 축구대표팀 한일전 에는 불참한다. 보르도 구단이 핵심 공 격수인 그의 대표팀 소집을 반대했다. 피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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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3일 화요일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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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3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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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이대호 앞에서 추신수 첫 안타 고향 부산서 롯데 상대로 볼넷도

초등학교 동창생 반가움의 포옹 안타 치자 동료들 축하 기립박수 이대호 타점 롯데가 10-3 완승 추신수(39·SSG 랜더스)는 부산 출신 이다. 부산 수영초등학교에서 야구를 시작했다. 부산중, 부산고를 졸업했다. 2001년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까지, 부산 에서만 살았다. 땀과 흙이 묻은 유니폼 을 입고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키운 곳 도, 아내 하원미 씨와 운명적으로 인연 을 맺은 장소도 모두 부산이다. 20년 만에 한국 프로야구에 온 추신 수는 22일 고향 부산에서 KBO리그 공 식경기 첫 안타를 터트렸다. 롯데 자이 언츠와 시범경기 두 번째 타석에서 사 직구장 외야 한복판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만들어냈다. 시범경기 여섯 타 석 만에 나온 그의 첫 안타다. 사직구장은 추신수가 어린 시절 동경 하던 야구장이다. 추신수는 경기 전부 터 즐거워 보였다. 몸을 풀다 초등학교 동창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를 발견하 자 크게 이름을 부르며 활짝 웃었다. 이 대호 역시 성큼성큼 다가가 추신수를 얼싸안고 반가워했다. 수영초에서 함께 뛰던 과거로 잠시 돌아간 듯했다. 어린 시절 둘의 인연은 남다르다. 야 구를 하려고 수영초로 전학한 추신수 는 덩치가 무척 큰 같은 반 친구를 보고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공식경기 첫 안타를 만들어낸 SSG 추신수의 스윙. 작은 사진은 시범경기에 앞서 롯데 이대호(오른쪽)와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사진 엠스플뉴스]

“나랑 같이 야구 하자”고 제안했다. 얼 떨결에 야구부로 따라갔다가 재능을 발 견하게 된 그 친구가 이대호다. 그렇게 함께 야구에 발을 내디딘 둘은 각기 다 른 중학교로 진학해 부산·경남 지역 최 고의 라이벌로 성장했다. 다시 같은 유니폼을 입은 건 둘 다 태 극마크를 달면서부터다. 부산고 추신수 와 경남고 이대호는 2000년 세계청소년 선수권대회 우승을 합작했다. 각자 프 로가 된 뒤에는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 래식 준우승과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 임 금메달을 함께 이끌었다. 그리고 바 로 이날, 추신수는 SSG 2번 지명타자, 이대호는 롯데 4번 지명타자로 사직구 장 전광판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 대호는 “시간이 흘러 이렇게 한국에서

함께 야구를 하니 색다른 기분이 든다” 고 말했다. 추신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안타가 없었다. 첫 경기였던 21일 창원 NC 다이 노스전에서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 다. 고향에서 맞이한 두 번째 실전은 달 랐다. 2-2로 맞선 5회 무사 1루에서 롯데 투수 김건국의 2구째 직구(시속 138㎞) 를 받아쳤다. 타구는 중견수 앞에 떨어 지는 안타가 됐다. SSG는 추신수의 안타로 이어간 무사 1·3루 기회에서 고명준의 병살타로 앞서 가는 점수를 뽑았다. SSG 선수들은 더 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추신수를 기립박 수와 환호로 맞이했다. 국내 무대 첫 안 타를 기념하는 축하 인사였다. 추신수는 첫 볼넷과 첫 득점도 추가 했다.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처 음 출루한 뒤, 최정의 2루타 때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제이미 로맥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최종 성적 은 2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1삼진. 그는 세 타석을 소화한 뒤 7회 대타 고종욱으 로 교체됐다. 이대호도 침묵하지 않았다. 3회 1사 1·2루에서 적시타를 쳐 2루 주자를 불러 들였다. 추신수가 뽑지 못한 타점을 이대 호가 추가했다. 제 몫을 한 이대호는 1루 에서 대주자로 교체돼 먼저 경기를 마무 리했다. 롯데는 장단 16안타를 터트린 타 선을 앞세워 10-3으로 완승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보스턴서 데려온 코트의 일타강사 보스턴서 데려온 코트의 일타강사KGC 설린저 2012 NBA 1R 지명 출신 특급 외인 2014년엔 보스턴서 20-20 기록 쌍둥이 딸 키우려고 코트에 복귀 5경기 평균 23.6점10.4리바운드 “설 선생(Teacher Seol)? 별명이 정말 마음에 든다.” 22일 전화를 통해 인터뷰를 한 프로 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외국인 선수 제러드 설린저(29·2m4㎝)는 별명을 전 해 듣고는 웃었다. 설린저는 요즘 KGC 팬 사이에서 ‘보 스턴 출신 설 교수’, ‘보스턴에서 온 일타 강사 설 선생’이라 불린다. KGC가 9일 크리스 맥컬러를 내보내고 설린저를 데 려왔다. 그는 미국 프로농구(NBA) 보 스턴 셀틱스 출신답게, 한 수 가르치듯 차원 다른 활약을 펼쳤다. 설린저는 전날(21일) 인천 전자랜 드전에서 28점·12리바운드를 기록했

KCC 라건아를 피해 점프슛을 시도하는 KGC 인삼공사 설린저(오른쪽). [사진 한국농구연맹]

다. 지금까지 뛴 5경기에서 평균 23.6 점·10.4리바운드다. 최근 4경기 연속으 로 ‘20(점)-10(리바운드)’을 기록했다. 2 연승의 KGC(26승 22패)는 3위 고양 오 리온과 한 경기 차 4위다. 설린저는 “아버지가 (미국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 지역 고등학교 농구 코치 였다. 어머니는 지금도 수학 교사다. 두 분 다 선생님이다 보니 팬들이 ‘설 선생’ 이란 별명으로 부르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설리’라는 애칭으 로 불렸다. 농구선수 출신인 할아버지 닉네임을 이어받았다. 이름값만 보면 한국에 올 선수가 아 니다. 설린저는 2012년 NBA 신인 드래 프트에서 보스턴이 1라운드(전체 21순 위)에 지명했다. 2014년 1월 토론토 랩 터스전에서 25점·20리바운드를 기록했 다. 보스턴 선수로는 2007년 케빈 가넷 이후 첫 20-20이었다. 2013년부터 3시 즌 파워 포워드로 평균 12.3점을 기록했

오늘의 운세 3월 23일 화요일 (음력 2월 11일) 글 조규문(사주, 작명, 풍수 전문가) 자료제공 점&예언(www.esazu.com) 전화 서울 766-1818 재물 : 지출 건강 : 주의 사랑 : 답답 길방 : 北

36년생 몸에 부상 안 생기게 조심을. 48년 생 사람 많은 곳에 가 지 말라. 60년생 말만 듣고 결정하지 말 것. 72년생 무조건 좋게 생각하면 안 된다. 84 년생 잘하지 말고 보 통만 하라. 96년생 윗 분 눈에 띄지 말 것.

재물 : 지출 건강 : 주의 사랑 : 갈등 길방 : 北

37년생 건강 적신호. 몸 관리를 할 것. 49년 생 품 안의 자녀라는 말 생각. 61년생 이러 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73년생 내 편 을 선택할 것. 85년생 논쟁하지 말고 참아 라. 97년생 안될 일에 미련 갖지 말라.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열정 길방 : 南

38년생 바람이 생길 수 있다. 50년생 나이 가 들수록 꿈이 있어 야. 62년생 한 번에 여 러 일을 할 수도. 74년 생 오늘 할 일은 미루 지 말고 실행. 86년생 자신감과 열정으 로 무장. 98년생 젊음은 열정이 가장 큰 힘.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 길방 : 西

39년생 자애심을 갖 고 베풀며 살자. 51년 생 존경이나 칭송을 받게 될 듯. 63년생 배 우자는 내 인생 최고 의 선물이다. 75년생 사람이나 물건이 마 음에 들 수도 있다. 87 년생 좋아하는 일, 잘 하는 일을 맡을 수도.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만남 길방 : 東

40년생 사람을 만날 일이 생길 수도 있다. 52년생 새 물건을 보 게 되거나 갖게 될 수 도. 64년생 생각이나 방법을 바꿔볼 것. 76 년생 주변 환경을 새 롭게 바꿔보자. 88년 생 변화하는 상황에 능동적이어야 한다.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베풂 길방 : 西

41년생 부모의 자녀 사랑은 한결같은 것. 53년생 아끼는 것도 좋지만 잘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 65년생 단점은 보완해 주고 장점은 키워줄 것. 77 년생 지갑 열 일이 생 길 수도. 89년생 파이 를 먼저 키워야 한다.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베풂 길방 : 東

42년생 나이가 들어 도 알고 배우는 것이 있는 법이다. 54년생 속도보다는 안정이 중 요하다. 66년생 인성 도 중요하고 능력도 중요하다. 78년생 양 쪽에서 줄타기를 잘해 야 한다. 90년생 때로 는 눈치도 필요함.

KGC 설린저

다. NBA 통산 269경기를 뛰었다. 2016 년 1년 계약에 600만 달러(67 “설토론토와 선생(Teacher Seol)? 별명이 정말 마 억원)를 받았다. 음에 든다.” 김승기 KGC 감독은 “명성으로는 22일 전화를 통해 인터뷰를 한 프로농 (현대모비스에서 뛰었던) 오카포 구 안양 KGC인삼공사 외국인 선수 다음 제러 이다. 설린저는 공백기(2019년 드 설린저(29·2m4㎝)는 별명을 이후)에 전해 듣 허리를 수술했다. NBA 시절 몸무게가 고는 웃었다. 130㎏대였고 부상이 잦았다. 지금은 116 설린저는 요즘 KGC 팬 사이에서 ‘보 ㎏으로 감량했다”고 전했다. 설린저는 스턴 출신 설 교수’, ‘보스턴에서 온 일타 “코트에 위해 2년간 재활에 강사 설 돌아오기 선생’이라 불린다. KGC가 9일 힘썼다. 체중을 많이 줄였는데, 선수로 크리스 맥컬러를 내보내고 설린저를 데 오래 뛰기 위해서 최적의 몸 상태를 만 려왔다. 그는 미국 프로농구(NBA) 보스 들었다. 쌍둥이 딸이 한 코트 원동 턴 셀틱스 출신답게, 수 복귀의 가르치듯 차 력이다. 딸들을 부양해야 하니까”라며 원 다른 활약을 펼쳤다. 웃었다. 설린저는 전날(21일) 인천 전자랜드전 설린저의 몸 상태는 가장 좋을 때의 에서 28점·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지금 70% 그래도평균 김 감독은 “클래스 까지 정도다. 뛴 5경기에서 23.6점·10.4리바 가 다르다. KGC 우승 멤 운드다. 최근(2016~17시즌 4경기 연속으로 ‘20(점)-10( 버) 데이비드기록했다. 사이먼의2연승의 업그레이드 버 리바운드)’을 KGC(26 전”이라고 설린저는 반 영리하 승 22패)는 자랑했다. 3위 고양 오리온과 경기 게 슛을 쏠 때는 쏘고, 동료 차 경기한다. 4위다.

쪽이 비면 패스를 착착 넣는다. KGC 선 수들은 “설린저와 같이 뛰니 정말 재미 어받았다. 있다”고 칭찬했다. 이름값만 보면 한국에 올 선수가 아니 KGC는 리바운드가 10팀신인 중 9위(35.9 다. 설린저는 2012년 NBA 드래프 개)로 있다. 설린저가 온 뒤로는 오 트에서처져 보스턴이 1라운드(전체 21순위)에 세근과 함께 더블 1월 포스트를 지명했다. 2014년 토론토구축했다. 랩터스전 장신인데 3점 슛도 경기당기록했다. 2.4개나 넣었 에서 25점·20리바운드를 보스 다. “빅 오(오세근) 등이후 동료들 턴 설린저는 선수로는 2007년 케빈 가넷 첫 이 도와주고, 2013년부터 감독도 내 농구를 20-20이었다. 3시즌 믿고 파워 지 포 지해준다”고 말했다. 기록했다. NBA 통 워드로 평균 12.3점을 벌써 구단 모기업(KGC인삼공사) 산 269경기를 뛰었다. 2016년 토론토와자1 랑까지 한다. 설린저는 “경기 전 항상 홍 년 계약에 600만 달러(67억원)를 받았다. 삼을 먹는데 좋아한다. 맛있다”고 말했 김승기 KGC 감독은 “명성으로는 (현 다. 경기 시작 2시간 30분 전부터 코트 대모비스에서 뛰었던) 오카포 다음이다. 에 나와 슈팅 훈련하는 그는 “신인허리를 때베 설린저는 공백기(2019년 이후)에 테랑 케빈 NBA 가넷이시절 ‘일찍 나와서 130㎏대 자신만 수술했다. 몸무게가 의 루틴을 만들어야 였고 부상이 잦았다. 한다’고 지금은 조언해줬 116㎏으로 다. 자신 없었다면 한국에 오지 않았다. 감량했다”고 전했다. 설린저는 “코트에 내 농구 인생을 동료와 함께하고 싶다” 돌아오기 위해 2년간 재활에 힘썼다. 체 박린 뛰기 기자 고 말했다. 중을 많이 줄였는데, 선수로 오래

[사진 한국농구연맹]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위해서 최적의 몸rpark7@joongang.co.kr 상태를 만들었다. 쌍 설린저는 “아버지가 (미국 오하이오주) 둥이 딸(제렛 주니어, 젬마)이 코트 복귀 콜럼버스 지역 고등학교 농구 코치였다. 의 원동력이다. 딸들을 부양해야 하니까” 어머니는 지금도 수학 교사다. 두 분 다 라며 웃었다. 재물 : 지출 재물 : 좋음 재물 : 지출 재물 : 무난 재물 : 무난 건강 : 주의 건강 : 튼튼 건강 :선생님이다 주의 건강팬들이 : 양호 건강 : 양호 설린저의 몸 상태는 가장 좋을 때의 보니 ‘설 선생’이란 별 사랑 : 기쁨 사랑 : 답답 사랑 : 한마음 사랑 : 갈등 사랑 : 기쁨 70% 정도다. 부르는길방걸: 南좋아한다”고 길방 말했다. :南 길방 : 西 “클래스 길방 : 西北그래도 김 감독은 길방 : 명으로 北 KGC오른손이 우승 멤 미국에서는 애칭으로 불렸다. 하 34년생(2016~17시즌 티끌이 모여 35년생 명분과가 실리다르다. 43년생 사소한 일에 ‘설리’라는 32년생 칭송을 듣게 33년생 마음을 쓰지 말 것. 55 될 듯. 44년생 대접을 모두 챙길 수도. 45년 태산이 되는 법. 46년 는 건 왼손이 모르게. 농구선수 출신인 할아버지 닉네임을 이 버) 데이비드 사이먼의 업그레이드 버전” 년생 집착하지 말고 받거나 먹을 복이 생 생 꿩도 먹고 알도 먹 생 다다익선. 많을수 47년생 변은 무서운 이라고록자랑했다. 영리하게 경 더러워서 좋다. 58년생설린저는 하나 게 아니라 마음을 비워야 한다. 길 듯. 56년생 리더십 고. 57년생 기다리던 67년생 잡은 것을 놓 을 발휘함. 68년생 기 일이나 소식 수. 69년 부터 열까지 모두 마 피한다. 59년생 식욕 기한다. 슛을 쏠 때는 쏘고, 동료 쪽이 아야 새로운 것을 잡 분 좋은 지출을 할 수 생 줄 것은 주고 받을 음에 듦. 70년생 영역 없어도 잘 먹기. 71년 비면 착착 벌이지선수들 말고 복 이나 권한이 커질넣는다. 수 생 일KGC 반 패스를 게 된다. 79년생 한발 도. 80년생 잘 하 는 것은 받자. 81년생 물러나야 제대로 보인 일, 좋아하는 일을 할 가운 소식이나 제안 도. 82년생 오늘은 내 지부동. 83년생 아는 은 “설린저와 같이 뛰니 정말 재미있다” 다. 91년생 논쟁하지 수도. 92년생 비전이 을 받을 듯. 93년생 즐 가 주인공. 94년생 운 길도 물어서. 95년생 수 좋은 날. 승승장구. 불필요한 만남 자제. 거운 일로 고민함. 보이고 신바람 남. 말고 참아야 한다. 고 칭찬했다. 제17287호 40판 KGC는 리바운드가 10팀 중 9위(35.9 개)로 처져 있다. 설린저가 온 뒤로는 오 세근과 함께 더블 포스트를 구축했다. 장 신인데 3점 슛도 경기당 2.4개나 넣었 다. 설린저는 “빅 오(오세근), 저스틴(전 성현), 영보이(변준형) 등 동료들이 도와 주고, 감독도 내 농구를 믿고 지지해준 다”고 말했다. 벌써 구단 모기업(KGC인삼공사) 자랑 까지 한다. 설린저는 “경기 전 항상 홍삼 을 먹는데 좋아한다. 맛있다”고 말했다. 경기 시작 2시간 30분 전부터 코트에 나 와 슈팅 훈련하는 그는 “신인 때 베테랑 케빈 가넷이 ‘일찍 나와서 자신만의 루틴 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해줬다. 자신 없 KCC 라건아를 피해 점프슛을 시도하는 KGC 었다면 한국에 오지 않았다. 내 농구 인 인삼공사 설린저(오른쪽). 생을 동료와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10분의 1 가격 국산 전자 의수

국내 업체인 ‘만드로’가 제작한 전자 의수에 들어가는 각종 부품. 손가락과 손등 등 플라스틱 부품을 비롯해 각종 볼트·모터·근전도 및 악력 센서·메 인보드·배터리 등 총 180여개나 된다. 완성된 전자 의수는 피부에 부착한 센서가 미세한 근육의 움직임을 감지해 손가락에 내장된 모터를 작동시켜 사용자 의지에 따라 움직인다. 물컵이나 가벼운 가방도 거뜬히 들 수 있다. 가격은 149~298만원으로 영국산 ‘히어로 암(1500~3500만원)’이나 미국산 ‘루크암(1억2000만원)’에 비해 현저히 낮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장애인들에 도움이 되고자 사업을 시작한 이상호 만드로 대표는 “원가절감을 위해 3D프린터를 이용하고, 직원 3명이 연구와 제작을 겸해 인건비도 아낀다”며, “3D프린터 출력 제품 특성상 내구성(약 2년)이 외국산(약 5년)에 뒤지지 사진·글=신인섭 선임기자 shinis@joongang.co.kr 만, 가격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산이라 편리한 AS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B10 종합 2021년 3월 23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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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13일~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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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3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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