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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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7호 2021년 5월 18일 화요일

The  Korea  Daily

25일 이후 식당도 가고 여행도 가는 청신호 들어와 14일 일일 확진자 400명 대로 낮아져 하지만 아직 12세에서 17세는 백신 등 주말 18세 이상 백신 접종 예약 가능 록을 받지 않고 있다. 향후 온라인으로 강력한 사회봉쇄와 대상자의 절반이 넘 는 백신 접종의 효과인 듯 BC주의 일일 확진자 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14일 BC주 보건당국의 코로나19 일일 브리핑에서 일일 확진자 수가 494명을 기 록했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 수는 13만 8304명이 됐다. 또 주 단위로 일일 평 균 확진자 수에서도 500명대를 기록했다. 이날 2명의 사망자가 나오면서 코로나 19로 BC주에서 총 1634명이 사망했다. 백신 접종 건 수는 2차 이상 접종 12 만 4880회를 포함해 총 239만 3265회를 기록했다. 보건당국은 14일 25세 이상 접종 예약 을 시작해 이번 주말이 끝날 때까지 18세 이상 백신 접종 등록을 한 주민은 다 예 약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백신 접종도 차질없이 진행되 고, 일일 확진자 수도 크게 감소하고 있 어 오는 25일까지 발령된 강력한 사회 봉쇄 행정명령이 연장되지 않을 가능성 이 높다. BC주 보건당국은 연방정부에서 12세 이상에 대해 화이자백신 사용이 허가됨 에 따라 현재 18세 이상에서 12세 이상으 로 접종 대상을 확대했다.

관련 정보를 올릴 예정이다. 단 16세 이 상으로 치명적인 질병을 앓고 있거나 임 산부인 경우는 바로 백신 접종 예약을 할 수 있다. 16일 기준으로 지난 일주일간 BC주 의 확진자 수는 2762명이었다. 인구 10만 명 당 54명에 해당한다. 이는 마니토바의 232명, 알버타주의 230명, 사스카추언주 의 118명, 온타리오주의 115명, 그리고 퀘 벡주의 60명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를 기록했다. 단 16일까지 누적 변이바이러스 확진 자 수에서 BC주는 전국의 브라질 변이 바리어스 확진자 수 9096명의 거의 절반 에 가까운 4427명이 나와 잠재적인 위험 성이 남아 있다. 브라질 변이바이러스가 영국 변이바이러스나 남아프리카 변이바 이러스에 비해 전염성이나 중증으로 발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보건당국은 전날 BC주에서 2번째 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가 혈전이 생기는 일이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그 전날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 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현재 보유 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 아스트라 제네카 접종자만을 대상으로 접종한다고 발표했었다. 표영태 기자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한류는 더욱 빛났다

‘핫 100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사진은 BTS가 2019년 5월 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최고 듀오 그룹상을 수상 하고 있다.

BC주 내 3개 지역간 이동 제한으로 인해 오는 5월 황금연휴에 BC페리의 주요 노선 도 필수 목적없이 이용할 수 없다. BC페리는 지난 4월 23일 내려진 주정 부의 이동 금지 행정명령에 따라 6개 주요 노선에 대한 필수 목적 이외에 탑승을 거 부한다고 17일 재확인 했다. 제한되는 노선은 메트로밴쿠버와 밴쿠 버섬의 빅토리아를 잇는 최단 노선인 트와 슨과 스와츠 베이, 그리고 나나이모오 연 결되는 트와슨과 듀크 포인트, 그리고 밴 쿠버 앞의 섬들을 잇는 트와슨과 서던 걸

프 아일랜드즈 노선이다. 또 호슈베이에서 나나이모의 디파쳐베이, 밴쿠버섬과 BC서 북부 내륙을 잇는 코목스와 포웰 리버, 그리고 밴쿠버섬 북부에서 BC서북부 내 륙을 잇는 포트하디와 프린스루퍼트 노선 등 총 6개다. 호슈베이에서 멀리 떨어져 있 지 않은 보웬섬과 션샤인코스트 지역은 메 트로밴쿠버와 같은 지역으로 비필수 목적 여행 금지는 아니다. 하지만 휴양 여행 자 체를 가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기 때문에 연휴에 이들 지역으로 여행을 가면 눈치를 보게 될 지도 모른다. 표영태 기자

사진=저작권자(c) AP/연합뉴스

메트로밴쿠버 각 경찰, 조직범죄 특별 대응팀 가동 밴쿠버 경찰서 6명 위험 인물 공개

연휴 이동 제한, 6개 페리 노선 탑승 제한

방탄소년단(BTS)의 첫 영어곡 ‘다이너마이트’가 2020년 9월 1일 미국 빌보드

버나비RCMP 특별대응팀 본격 가동 메트로밴쿠버에서 범죄조직 간 전쟁이 벌 어지면서 연이어 총격 사망 사건들이 일 어나자, 밴쿠버 경찰이 위험 인물들에 대 해 신상을 공개했다. 밴쿠버경찰서(VPD)는 17일 관내에 소 재하는 6명의 위험한 범죄자에 대해 사진 과 이름, 나이 등을 공개했다. 밴쿠버경찰서의 아담 팔머(Adam Palmer) 서장은 "범죄자의 폭력이 지속되 면서 공공의 안전에 큰 경종이 울리고 있 다. 이들의 무모하고 파렴치한 행동이 무 고한 행인들의 안전을 위협하기 때문"이

라며, "모든 밴쿠버 시민이 이들의 얼굴 을 알아보고 이들로부터 멀리 거리를 두 기 바란다"고 공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메트로밴쿠버에서는 몇몇 범죄 조직들 간 전쟁으로 인해 최근 몇 주간 일반 공 공장소에서 살인과 살인미수 사건이 연 이어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만 범죄자 관 련 살인사건이 20건 그리고 살인미수 사 건도 20건이나 됐다. 메트로밴쿠버의 각 자치시의 경찰들은 앞으로도 이런 폭력성이 점차 더 고조될 것으로 전망했다. 밴쿠버경찰은 또 이런 범죄 조직의 위 험 행위를 다루게 될 특별대응팀을 최 근에 구성했다고 밝혔다. ‘Taskforce

Threshold’라 명명된 이 팀은 지난 12 일 출범했다. 주로 강력범죄와 조직범죄를 담당해 왔 던 수사관들을 착출해 구성될 이 팀은 응 급대응, 조직범죄 전담으로 범죄 조직원 들의 동향을 살피고 우범지대 등을 순찰 하며 적극적으로 범죄 발생을 방지하는 데 주력한다. 버나비RCMP도 조직범죄 대응특별팀 을 출범 시켜 범죄 조직과 연관된 지역 이나 인물들을 수시로 정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각 자치시의 경찰들도 이와 같은 조직범죄 대응 특별 경찰 조직들을 출범시키고 있다. 표영태 기자


A2 오피니언

2021년 5월 18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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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설 또 반복된 청년 노동자 비극, 특단의 대책 필요하다 평택항에서 일하다 컨테이너 사고로 숨진 대학생 이선호(23)씨에 대

의를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내년에 시행되는 중대재해법을

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어제 차려진 분향소엔 시민들이 찾아와

사업주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개정을 추진하는 등 제도 보완

눈물을 흘렸다. 지난 13일 빈소를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움직임도 시작됐다. 하지만 법을 강화하는 것만으로 해결할 수 있

네 번째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는 일이 아니다. 노동법 전문가인 기영석(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지난달 22일 평택항에서 화물 컨테이너 작업을 하다 무게 300㎏

“사고가 난 뒤에 원인을 추적해 보면 여러 위험 요소가 겹친 경우

가량의 컨테이너 날개에 깔려 사망한 이씨는 아버지 이재훈(62)씨

가 많다”며 “특히 사업장 책임자는 안전관리 인력을 제대로 배치하

와 같은 일을 하다 변을 당해 시민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대

고 안전관리 조치를 이행하는 게 가장 중요하며 비용 감당이 어려

학 3학년인 이씨는 군대를 다녀온 뒤 지 난 1월부터 아버지를 따라 컨테이너 관

부친과 일하다 컨테이너 깔려 숨져

련 일을 해왔다. 아들의 죽음을 목격해

엉망인 안전관리 더 이상 방치 안 돼

야 했던 아버지가 밝힌 사고 과정은 우

운 영세사업자를 고려해 공적 차원의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번 비극을 통해 비정규직 하청 노 동자는 안전관리나 교육 측면에서 소

리 사회의 취약한 산업 안전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제대로

외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기업은 이런 현실을

안전교육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사고 당일 새로운 작업을 수행했고,

직시해 소속 직원뿐 아니라 영세 하청업체 직원에게도 안전 확보

그 과정에서 안전모도 쓰지 않은 채 위태로운 작업을 하다 돌발 상

에 빈틈이 없는지 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 문 대통령이 어제 “사

황을 피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등 현장에서 답을 찾아 주기 바란

2018년 당시 24세 청년 김용균씨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혼자 컨베

다”고 주문했듯 아무리 강한 법을 만들고 처벌 규정을 신설해도 현

이어벨트 작업을 하다 기계에 끼여 숨졌을 때 다시는 산업 현장의

장 상황과 맞지 않으면 비극의 재발을 막지 못한다. 다들 편한 일

사고로 젊은이를 희생시켜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김용균

을 추구하는 시대에 위험을 마다치 않고 생산과 노동 현장에 뛰어

법’이라고 불린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개정안이 시행되고 중대재해처

든 청년은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기둥이다. 소중한 젊은이들이 어

벌법이 제정됐지만 또 한 번의 참극을 막지 못했다.

이없는 사고로 꿈을 잃는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모두가 반성하

사고가 난 뒤 여야 의원들이 현장을 찾고 해양수산부가 기관장 회

#338-4501 North Rd, Burnaby, BC, V3N 4R7 Seoul

New York

Montgomery

Los Angeles

Chicago

Atlanta

Vancouver

Washington DC San Francisco

Texas San Diego

Toronto

Seattle

고 노력해야 한다.

시대착오적인 역사 왜곡 방지법 철회해야 더불어민주당 의원 12명이 최근 발의한 ‘역사 왜곡 방지법’은 한마디

김용민 의원은 “항일 독립운동이라는 숭고한 가치를 거짓으로 훼

로 시대착오적이다.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위험성이 크고, 불필요하

손하고 모욕하는 행위가 빈번해 국민적 공분이 커지고 있다”며 법

게 국론 분열과 진영 갈등을 증폭시킬 우려가 있다.

안 발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열린 공론의 장에서 다룰 문제를

이번 법안의 대표 발의자는 4·7 보궐선거 이후 새로 구성된 민주당

굳이 입법부가 나서서 법의 잣대를 들이대면 과잉입법 시비를 피하

지도부에 최고위원으로 입성한 김용민 의원이다. 그동안 숱한 논란

기 어려워 보인다. 이미 지난해 여당이 밀어붙인 5·18 민주화운동 특

을 일으킨 ‘친문 강경파’ 초선 정치인이다. 법안에 함께 이름을 올린

별법 개정안은 5·18의 저항정신과 헌법상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김남국·이재정 의원도 친문 성향으로 분류된다.

비판을 받았다. ‘4·16 세월호 왜곡 금지법’도 발의했으나 지난해 여

이 법안에 따르면 3·1운동과 4·19 민주

당 내부에서조차 반론이 제기돼 폐

화운동은 물론 일본 제국주의의 폭력·학

표현의 자유 침해, 진영 갈등 자극 우려

살·인권유린 및 이에 저항한 독립운동에

민주당, 정치 잣대로 역사 해석 안 돼

관한 사실을 왜곡하거나 동조하는 행위

기된 적도 있다. 올해 100주년을 맞은 대하소설 작가 이병주 선생은 소설 『산하(

를 금한다.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군사기(욱일기 등)나 조형물을

山河)』에서 “태양에 바래지면 역사가 되고, 월광(달빛)에 물들면 신

사용하는 행위 등에 대해 최대 10년의 징역형이나 2억원 이하의 벌

화가 된다”고 설파했다. 생전에 그는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금형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받자 “역사란 믿을 수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권력자의 의

법안에 따르면 왜곡 여부에 대한 판단은 ‘진실한 역사를 위한 심

도가 역사 서술에 반영될 수야 있겠지만, 기록된 역사만으론 진실을

리위원회’가 맡도록 했다. 시정명령권까지 부여되는 이 위원회는 역

온전히 담아낼 수는 없으니 문학의 역할이 크다는 취지였을 것이다.

사학자 등 관련 전문가로 구성하도록 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앞으

그만큼 논란 많은 근현대사일수록 역사 해석에 충분히 여지를 남

로 최종적 역사 해석 권한을 이 위원회가 좌지우지하게 되는데, 실

겨둬야 맞다. 무엇보다 역사 연구와 서술은 전문가들에게 맡겨야 한

밴쿠버 날씨 오늘(화)

질적으로는 압도적 과반이 넘는 174석을 보유한 민주당의 영향 아

다. 권력을 쥔 당대 정치인들이 역사를 입맛에 맞게 재단하려고 한

14° /10°

래 놓일 것이 뻔해 보인다. 공산당이 역사 해석을 독점하는 중국을

다면 신뢰를 잃게 될 것이다. 여당 의원들은 시대착오적 법안을 당

따라 하자는 것인가.

장 철회해야 마땅하다.

소나기

수요일 16° /6°

목요일 금요일 19° /7°

2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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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5월 18일 화요일

A3

신한류 확산, 한국어 위상 격상 소프트파워 문화강국 기반 다져 신한류 확산, 수출 증대로 이어져 문재인정부 4년간 ‘한류’는 역사상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만들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굳건히 했다. 특히 지난해 전 세 계를 덮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한류’ 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며 많은 사람들 에게 감동과 희망을 선사했다. 방탄소년단(BTS), 영화 ‘기생충’·‘미나 리’, 드라마 ‘킹덤’, 핑크퐁 아기상어 ‘싱 앤댄스’, 국악밴드 ‘이날치 밴드’, K-푸 드, 한국 스포츠 선수 손흥민·류현진·고 진영 등 한류는 위기와 절망 속에도 빛 났다. 한류의 세계화는 이제 더 이상 기 적이 아니다. 정부도 한류 확산을 뒷받침하고 경제적 파급효과를 제고하기 위해 작년 2월 ‘한 류협력위원회’를 출범했고, 7월에는 관계 부처 합동으로 ‘신한류 진흥정책 추진계 획’을 발표했다. K-콘텐츠는 한류 열풍을 일으키며 새로운 한류 시대를 열었고, 명 실상부 소프트파워 문화강국 기반을 다 져 나가고 있다. ◆ BTS·기생충·미나리 등 ‘K-콘텐츠’ 세계화 ‘BTS’는 언어와 지역의 경계를 허물 고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2020 년 2회 연속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HOT)100 1위를 차지했다. 디지털 싱글 ‘ 다이너마이트(Dynamite)’는 2020년 8월 31일 ‘핫(HOT)100’에 진입한 한국인 가 수 중 최장기 진입 기록을 세웠다. ‘다이 너마이트’는 발매 이후 50위권 밖으로 떨 어진 적이 없다. 이는 싸이(PSY)가 2012 년 ‘강남스타일’로 세운 기록(31주) 이후 9년 만이다. 뒤이어 11월 발표된 앨범 ‘비(BE)’와 타 이틀곡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 은 발매 주에 ‘빌보드 200’과 ‘핫100’에서 나란히 정상에 다시 올랐다. 이로써 지난 2018년 5월부터 BTS 발매 앨범은 5장 연 속 빌보드 핫200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남겼다. 이는 미국의 거물 가수들을 제치 고 글로벌 지배력을 확고히 보여주는 계 기가 됐다. 올해 BTS는 팝계 최고 권위의 ‘그래미 어워즈’와 영국의 권위 있는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브릿 어워드’에서 한

국인 가수 최초로 후보에 올라 또 한 번 한국 대중가요의 역사를 썼다.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2020년 2월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 스앤젤레스의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은 뒤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국 영화는 아카데미(오스카), 칸영화 제에서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며 최정점 에 올랐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은 2019~2020년 아카데미와 칸영화제상 을 석권했다.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 미 6개 부문 후보로 오른 ‘기생충’은 비영 어권 영화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 을 수상했으며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 영화상 등 4관왕에 올랐다. 특히 작품상 과 국제장편영화상을 동시에 수상한 것 은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며, 비영어권 영 화로 각본상을 수상한 것은 17년 만이다. 2019년 5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 카데미 작품상을 동시 수상한 것은 역대 두 번째로 경이로운 기록에 빛났다. 봉 감독은 오스카 이후 미국 시사주간지 타 임지가 선정하는 ‘2020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아타스트 부문에 이 름을 올렸다. 올해는 K-할머니로 배우 윤여정이 전 세계 관심을 받았다. 윤여정은 전형적인 할머니상을 탈피해 한국인 최초로 제93 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해 한국 영화사에 또 하나의 새 역 사를 썼다. 영화 ‘미나리’로 들어올린 트 로피는 무려 39개다. 이밖에도 K-콘텐츠는 넷플릭스와 유 튜브 등 OTT(인터넷으로 각종 영상을 제 공하는 TV서비스) 서비스 시장에서 아시 아를 넘어 전 세계로 뻗어나가 명실상부 한국을 각인시켰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 드라마 ‘킹덤’ 연속 기획물은 ‘넷 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에 27개의 언 어로 제공돼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에 더해 ‘스위트홈’, ‘콜’, ‘승리호’, ‘낙원의 밤’ 등도 넷플릭스에 독점 공개되며 전세 계 시청자의 지지를 받았다. 영화 ‘승리 호’는 공개날 전세계 16개국에서 영화순 위 1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드라마 ‘사 랑의 불시착’은 일본 열도를 관통했으며,

‘사이코지만 괜찮아’와 JTBC ‘이태원 클 라쓰’는 넷플릭스에 공개되자마자 아시아 권 국가에서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 ‘한류협력위원회’ 출범… 범부처 ‘신 한류 진흥정책 추진계획’ 코로나19 여파에도 한국은 2020년 세 계 수출 7위, 교역 9위 자리를 지키며 선 전했다. 수출 증감률은 10개 주요국 가운 데 4번째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특 히 한류 영향으로 우리 콘텐츠의 국제 경쟁력을 입증해 콘텐츠 수출액의 증가 가 돋보였다. 2020년 2월 문재인정부는 한류 확산을 뒷받침하고 파급효과를 제고하기 위해 ‘ 한류협력위원회’를 출범했고, 7월에는 관 계부처 합동으로 ‘신한류 진흥정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또 비대면 한류행사 및 상시 수출상담회 등을 개최해 콘텐츠 및 연관산업 분야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지 원했다. 한류로 인한 수출액(관광 제외)은 2017년 83억 7700만 달러에서 2020년 101 억 7500만 달러(추정)로 증가했다. 한류 콘텐츠는 전례 없는 성과를 창 출하며, 국제적 경쟁력을 입증했다. 영국 의 세계적인 월간지 모노클(Monocle)은 2020년 7월 16일 한국 소프트파워를 독일 에 이어 세계 2위로 평가했다. 한국 콘텐 츠시장 규모는 623억 달러로 세계 7위 규 모(2018년 기준, PwC)며 콘텐츠 수출이 한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전 세계 한 류 애호층 수는 약 1억 명에 육박(2019년 국제교류재단)했다. 문재인정부는 문화 공적개발원조 (ODA)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제 사회에서 문화 공여국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했다. 문화동반자, 개발도상국 관광 지도자 벤치마킹 사업 등 연수·역량강화 사업 외에도 새롭게 아시아 디지털 문화 역량강화 사업, 해외 공공도서관 조성 지 원 사업, 지속가능 관광발전 지원 사업 등을 통해 우리나라의 문화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수요맞춤형 ODA 사업을 지속 추진했다. 아울러 유네스코 신탁기금 및 문화다양성 기금 공여를 통해 개발도상 국의 문화정책 및 문화창의산업 발전과 문화다양성 증진이라는 국제사회 중요 의 제 확산에 기여했으며, 국제기구 내 한국 의 영향력을 확대했다.

4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 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왼쪽)이 할리우드 스타 배우 브래드 피트(오른쪽)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여우조연상 시상자로 나선 피트는 윤여정을 수상자로 호명했다.

◆ 음반·영상물부터 라면·김치까지 수 출액 ‘역대 최대’…달라진 ‘한국어’ 위상 기생충·BTS 등 한류 효과는 상징에 그 치지 않고 경제 효과로 이어졌다. 한국은 행이 2020년 9월 18일 발표한 ‘2020년 상 반기 중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에 따 르면 2020년 상반기 우리나라 저작권 무 역수지는 10억 4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 록했다. 무엇보다 문화예술저작권 중 음 악·영상 저작권의 성장세가 큰폭으로 두 드러졌다. 케이팝의 인기에 음반과 영상 물 수출액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 세청이 발표한 ‘2020년 1~11월 음반·영상 물 등 음반류 수출금액’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94.9% 증가한 1억 7000만 달러 (약 2030억 원)로 집계됐다. 한류 열풍은 K-푸드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져 농식품 수출도 큰 폭으로 성장했 다. ‘기생충’의 해외 영화상 수상으로 ‘짜 파구리’ 인기와 함께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정 내 간편식 소비가 증가하면서 중국 과 일본,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매운 라면 과 김치의 소비도 증가했다. 한국인이 즐 겨 먹는 대표적인 짝꿍 식품인 라면과 김 치의 수출액이 2020년 9월 기준 전년도 같은 기간 보다 각각 36.3%, 38.5% 증가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또한 고추 장은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세계규 격으로 채택돼 수출의 비관세 장벽이 낮 아져 세계시장에 한국 식품의 우수성을 폭넓게 알릴 수 있었다. ‘신한류’ 확산으로 한국 문화의 정수, 대표 상징인 ‘한국어’의 위상도 달라졌다. 세종학당이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 황에서 200곳을 돌파하는 등 전 세계 한 국어 학습규모가 증가했다. 유엔(UN)에 서는 지난 2007년 한국어를 세계 10대 실용어 중 하나로 평가했으며, UN 산 하 세계지식재산기구(WIPO)는 9번째 공 식 언어로 지정했다. IBM은 2016년 개발 한 인공지능 왓슨의 8번째 언어로 사용 했다. 재외동포와 외국인의 한국어 사용 능력을 측정·평가하는 ‘한국어능력시험 (TOPIK)’의 응시자는 지난 1997년 2692 명에서 2019년 37만 5871명으로 14배 폭 증했다. 이밖에도 2020년 인도(7월), 러시 아(9월)는 한국어를 교육과정 내 제2외국 어로 채택했고, 베트남은 채택계획을 발 표(11월)하고 한류스타 한국어 학습 콘텐 츠 개발을 확대했다. 정책브리핑 최선영 대한민국 정책브리핑(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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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18일 화요일

이슈 호남민심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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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17일 월요일

이낙연, 광주서 개헌론  정세균, 전북서 정권재창출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을 앞두고 16일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하고 있다(왼쪽 사진). 정세균 전 국무총리(오른쪽)가 같은 날 여수시를 방문해 여순사건 위령비를 참배한 후 살펴보고 있다. [뉴스1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광주를 찾 아 연초 꺼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 의원은 16일 오전 민주당 광주시당 에서 ‘(이낙연의) 광주 선언’을 발표하면 서 “올해 초 전직 대통령 사면을 거론했 다. 그 잘못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어 “국민의 뜻과 촛불정신을 충분히 헤 아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1 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면을 제 안한 뒤 약 4개월 보름 만에 입장을 뒤 집은 것이다. 사면론은 지지층의 강한 반발을 부르 며 지지율 급락의 결정적 계기가 됐지 만 이 의원은 “사면 건의는 무조건이 아 니라 여건이 성숙하면 하겠다는 뜻”(1월 3일) 등의 발언으로 직접 대응을 피해

왔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가장 상심이 컸을 광주에서 사과를 드리는 게 맞다 고 판단했다”며 “지지율 반등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이틀 남긴 시점에 광주에서 나온 사과 발언에 당내 반응은 엇갈린다. 민주당 호남 지 역 한 의원은 “사과가 늦었지만 대선 출 마를 하는 시점에 광주에서 털고 가는 모습을 보이는 건 그나마 시점과 장소 를 잘 골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면에 충청권의 한 의원은 “이재용 (삼성 전자 부회장) 사면론과 이명박·박근혜 는 분리해서 볼 수 없는 것인데, 이재용 사면론이 커지는 시점에서 또 다른 악수 (惡手)를 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광주 선언’에서 “이제

이 “기본권 강화·불평등 완화 개헌” 이 의원 측 관계자는 “(광주 선언은) 자리에는 민주당 소속 전북 의원 9명 중 사면론은 사과 “촛불정신 못 헤아려” 실질적인 대선 출마 선언으로 사면론 사 정 전 총리를 지지하는 김성주(전주병)· 정, 3박4일 전북 순회하며 세 과시 “대한민국 위해 정세균을 써달라”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제도화하기 위 한 개헌에 나설 때가 됐다”며 개헌 논의 에 불을 지폈다. 그는 “이제까지 아홉 차 례의 개헌은 국민의 권리보다 권력 구조 에 집중됐다”며 “사회경제적 민주주의 를 위해 국민 기본권을 강화하고 불평등 을 완화하는 축의 개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권·안전권· 주거권을 신설하는 방향으로 국가 운영 의 틀을 바꾸기를 바란다”고 했다.

과와 사회경제적 개헌 두 가지만 집중 해서 말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개헌 구 상을 차차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러나 민주당의 한 초선의원은 “개헌은 대선주자로서 당연히 준비해야 하는 화 두라 신선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또 다른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전북 지역 의원들 과 간담회를 열고 텃밭에서 세를 과시 했다. 지난 12일 전·현직 전북도의회 의 장단 간담회를 시작으로 3박4일간 전북 곳곳을 훑어온 전북 진안 출신 정 전 총 리는 16일 전북도의회 기자실에서 ‘위 기극복·정권재창출을 위한 정세균과의 대화’라는 이름의 간담회를 열었다. 이

안호영(완주-진안-무주-장수)·윤준병 (정읍-고창)·김수흥(익산갑)·이원택(김 제-부안) 의원 등 5명이 참석했다. 한병 도(익산을)·신영대(군산) 의원도 뜻을 같이하지만 개인 일정으로 불참했다는 게 정 전 총리 측 설명이다. 정 전 총리는 “우리 전북을 위해, 그리고 대한민국을 위해 역할을 할 수 있게 저 정세균을 써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엔 여수로 옮겨 2박3일 간의 광주·전남 지역 행보에 돌입했다. 17일엔 순천 경전선 전철화 사업 대상지 를 방문하고, 18일엔 광주 5·18 국립묘지 를 참배할 예정이다. 송승환·남수현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윤석열“5·18, 독재에 대한 강력한 거부 명령” 이광재 “이재용 사면 검토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18 광주민주화 운동 41주년을 이틀 앞둔 16일 “5·18은 현 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라며 “자 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이 우리 국민들 가 슴속에 활활 타오르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측근을 통해 밝힌 5·18 관련 메시지에서 “(5·18 정신은) 어떠한 형태의 독재와 전제든 이에 대한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 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광주 방문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당장은 여 러 사정상 어렵다”며 “적절한 시기에 광 주를 찾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5·18 메시지를 두고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이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을 은 연중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국민 의힘 한 중진의원은 “윤 전 총장의 이번 발언에 호남 중시와 중도층 공략이란 두 가지 이상 셈법이 담겼다”고 평가했다. 윤 전 총장이 언급한 ‘어떠한 형태의 독재와 전제’라는 발언을 두고선 문재 인 정부를 에둘러 비판한 것이란 관측 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4일 퇴 임 당시 “이 나라를 지탱해 온 헌법정신 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며 “제 가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와 국민 보호를 위해 온 힘을 다하겠 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차기 당 대표와 최 고위원들을 뽑는 국민의힘 전 당대회 선거전은 야권 대선 주자나 당 안팎 주요 인사 들의 대리전 양상으로 흐 윤석열 제17326호 43판

박용진 “더 강하게 규율해야” 민주당 대선주자들 논쟁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 둘째)가 1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 고 있다. 국민의힘은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다음 달 11일 실시한다.

오종택 기자

당·새로운보수당을 거치며 유 전 의원 국민의힘 전대 ‘계파 대리전’ 조짐 과 한솥밥을 먹었다. 반면에 13일 최고위원 도전장을 낸 당권 노리는 김웅·이준석, 유승민계 초선의 배현진 의원은 홍준표 무소속 최고위원 도전 배현진, 홍준표 친분 의원과 친분이 두텁다. 배 의원은 2018 년 3월 자유한국당 대표이던 홍 의원의 영입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그해 말에 르고 있다. 특정 인사의 계파이거나, 친 는 ‘TV 홍카콜라’ 제작을 담당하기도 분이 두터운 주자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했다.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원영섭 내면서 당내에선 “대선을 앞둔 힘겨루 전 미래통합당 조직부총장은 당 안팎 에서 친황계 인사로 불린다. 그는 황교 기 전초전”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초선의 김웅 안 대표 체제인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 의원과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 고 공천 관련 실무를 담당하는 조직부 고위원은 대표적인 유승민계 인 총장에 발탁되는 등 황 전 대표의 신임 사로 분류된다. 김 의원은 지난 을 한 몸에 받았다. 그해 총선에서 고향 해 총선을 앞두고 유승민 전 의 인 부산진갑에 도전장을 냈지만, 같은 원이 주도한 새로운보수당에 영 당 서병수 의원이 전략공천되면서 고배 손국희·김기정 기자 입돼 정계에 입문했고, 이 전 최 를 마셨다. 9key@joongang.co.kr 고위원은 바른정당·바른미래

윤 “현재 진행 중인 역사” 메시지

여권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논 의가 대선주자 간 논쟁으로 번지고 있 다. 미·중 갈등 속 반도체 패권 다툼이 본격화되면서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 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특별사면이나 가석방이 없으면 남은 수감 기간을 채우고 내년 7월에 만 기 출소하게 된다. 대선 경선 출마를 준비 중인 이광재 더 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미·중 관계에 서의 백신 문제와 반도체는 세계 기술경 쟁의 정점에 서 있다”며 “이재용 부회장 의 역할이 있다면 사면을 긍정적으로 검 토할 때가 온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MBN의 ‘시사 스페셜’ 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면서 “이 부회장 도 국민에게 더 정확히 사과하고 이해를 구하고 사회에 기여할 부분도 이렇게 찾 고, 이런 방법이 모색되면 좋을 것”이라 고 했다. 여권 대선주자 가운데 이 부회 장의 사면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건 이 의원이 처음이다. 이 의원은 사면 필요성을 밝힌 뒤 “이런 얘기를 하면 또 ‘삼성 장학생’이라고 많은 비판이 있을 것이지만 소신 있게 얘기하는 게 마음이 편할 것 같 이광재 다”고 덧붙였다.

반면에 가장 먼저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사회 지도 층일수록 법을 어겨서는 안 되고, 법을 어겼을수록 더 강하게 규율받는 게 맞 다”며 사면 반대 의견을 밝혔다. 박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서도 법과 원칙 은 잘 지켜지는 게 맞다”며 이같이 말했 다. 박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삼성바이 오로직스 회계부정 의혹을 제기했으며, 이 부회장은 이 사건에서도 피고인 신분 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최근 민주당 내부에선 이 부회장 사면 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원욱 의원은 지난 4일 “사면 필 요성이 조금 정도가 아니고 아주 강력히 존재한다”고 했고, 앞서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양향자 의원 역시 조건부 사면론 을 내놓은 바 있다. 이 부회장의 사면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도 최근 미묘 한 변화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시점이다. 이와 관련, 여권 고위 관계자는 “석 가탄신일 가석방 문제는 형평성 논란 이 있어서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안다” 며 “8·15 광복절 특별사면 역시 아직 공 식 안건으로 논의 중이진 않으나 필 요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문 대통령 께서 많이 듣고 있다”고 전했다. 오현석 기자 박용진

oh.hyunseok1@ 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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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5월 18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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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현장 안전인력 없어, 10만원 아끼다 아들 숨져” 지난달 숨진 이선호씨 아버지 눈물 “진상규명 먼저” 아직 장례 못치러 SNS엔 ‘#이선호 #평택항’ 줄이어 “또다른 선호 안나오게 방지책을” 지난달 22일 경기 평택항에서 일 하던 이선호(23)씨가 사망했다. 이 씨는 아버지를 따라 아르바이트로 평소에는 검역 관련 일을 했다. 그 러다 이날 컨테이너 업무에 투입 되자마자 사고를 당했다. 사고가 난 지 20여일이 지났지만, 유족들 은 아직 발인을 못 했다. 사측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 인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중앙일보는 13일 이씨 빈소를 지키던 아버지 이재훈씨와 친척, 친구, 동료 등을 만났다. 이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선호씨의 입 장에서 지금까지의 그의 삶과 사 고 이후의 상황을 되돌아봤다. "회사가 일당 10만원 아끼려다 아 들이 죽었다" 제가 사고를 당한 날, 아버지는 누워있는 저를 보고 기절했습니 다. 평소 검역 업무를 해오다 이날 갑자기 컨테이너 관련 일을 맡게 됐습니다. 안전 교육은 없었고, 안 전 장비도 못 받았습니다. 위험의 외주화, 불법 파견 등 사고 원인 을 두고 여러 가지 원인이 나오지 만, 아버지는 "일당 10만원 아끼려 다 아들이 죽었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일하던 곳 근처에 일당 10 만원의 안전관리자나 신호수(하역 이나 적재 신호를 전달) 중 한 명 이라도 현장을 조율했으면 제가 사고를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요. '부산 사나이'로 쉽게 눈물 보이지 않는 아버지는 제가 떠 난 뒤로는 사람들 앞에서 자주 웁니다. 저한테 "미안하다"고 하 시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웁니다. 수능 끝난 뒤 친구 용탁이, 도 현이와 일본 오사카 여행을 가 기 위해 집 근처 마트에서 한 달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서 200만 원을 벌었습니다. 생애 첫 월급 이었습니다. 부모님께 10만원씩 드렸죠. 아버지는 그때 제가 드 린 오만원권 두 장을 그대로 간 직하고 있습니다. 자식이 처음 으로 번 돈을 감히 쓸 수 없고

평생 기념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 돈을 볼 때마다 저를 그리워 하시겠지요. 아버지는 저와 평택항에서 일 을 마친 뒤 소주 한잔하던 때가 너무 그리우시다고도 하네요. 저 도 마찬가집니다. 어머니가 하 는 곱창집에서 가족끼리 술잔 을 부딪치며 도란도란 이야기하 면 그날 피로도 싹 가셨으니까 요. 술 한잔하고 집에 가면 샤 워기가 하나뿐이라 늘 아버지랑 같이 장난치며 샤워를 하곤 했 는데 그때는 아버지가 장난치는 게 싫었는데 지금은 자꾸 생각 이 납니다. 아버지는 빈소에 친구들이 150명 넘게 와서 놀라셨습니다. 집에서는 조용한 편이었지는 친 구들 앞에서는 가끔 부산 사투 리도 쓰며 분위기를 띄우는 걸 아버지는 몰랐다고요. 가끔 몸 이 불편한 큰 누나 얘길 하면 서 친구들 앞에서 울기도 했지 만요. 아버지는 제가 공무원 시험을 보거나 기술을 배우길 원했습니 다. 저는 공무원은 몰라도 기술 은 배우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요. 고민 많은 청춘이었 지만 친구들과 온라인 게임 리 그오브레전드(롤)를 하거나 가 끔 술잔을 부딪치며 스트레스를 잊기도 했습니다. 친구들도 저와 의 추억을 그리워하겠지요. 재발 방지 약속 이어지나 지난해 882명 사망 13일에는 제 빈소에 문재인 대 통령이 방문했습니다. 대통령도, 아버지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 버지는 "제발 이런 사고를 끝내 야 한다"고 했습니다. 2018년 12 월 김용균 형이 사망했을 때도 공무원, 정치인들의 재발 방지 약속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죽 음은 계속됐고 저도 사고를 당 했습니다. 저나 용균이형이 비정규직으 로 서울에 있는 명문대를 못 나

오고 지역에서 육체노동을 하 는 젊은이라 관심이 덜해서 그 런 걸까요. 제 부모님이 사회 유 력인사가 아니라 그런 걸까요. 지난해 882명이 저처럼 일하다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328 명을 떨어져 죽었고, 98명은 껴 서 죽었습니다. 저처럼 깔리거나 뒤집힘 사고를 당한 이들도 64 명입니다. 올해 3월까지 일하다 죽은 사람은 238명에 이릅니다. 사고 이후 노동부는 제 작업 환경을 조사한 뒤 12건의 시정 명령을 내렸다고요. 그날 작업 계획서가 작성되지 않은 사실도 확인했다고 들었습니다. 매일매 일 누군가 일하다 죽어서 그런 건지 언론도 며칠간 제 죽음을 다루지 않았습니다. 제 친구가 SNS에 알린 후에야 뒤늦게 기 사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친구 민형이가 빈소에서 말하 더라고요. "뉴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는 남의 일인 줄 알 고 안타깝다고만 생각했는데 현 장에서 죽거나 다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고, 제 친구가 그렇게 될 줄 꿈에도 몰 랐다"라고요. 누나도 사촌 창석 이 형도 제 사고와 죽음을 알리 기 위해,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인터뷰를 하고 SNS에서 적극적 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원청업체는 유족보다 국민에 게 먼저 사과를 했고, 아버지 에게 사과하고 합의하기 이전에 보상을 먼저 언급해 가족들 마 음에 상처를 주기도 했습니다.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을 인 정하기 전까지 제 장례는 끝나 지 않겠지요. 또 다른 이선호 나오지 않길 제가 사고를 당한 이후에도 며칠 사이 일터에서 누군가 떨 어져 죽고, 끼어 죽고, 부딪쳐 죽었습니다. 얼마 전 대통령께 서는 산재 사고를 절반으로 줄 이겠다는 공약을 이행하지 못 해 안타깝다고 하셨지요. 죽음 의 사슬을 언젠가는 끊을 수 있 도록 부디 노력해주시기 바랍니 다. 또 다른 김용균, 또 다른 이 선호가 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 입니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게시판 중앙일보 이메일(edit@joongang. ca)로 보내주시면 신문에 게재됩 니다. 전화, FAX 접수는 받지 않 습니다.  날짜순으로 게재해 드립니다.

교민 동정

주, 커뮤니티 연주 등 다양한 연

참가요령: 참가자 1인당 분야

주를 하는 활발한 단체 교향

별 2곡 이내의 노래를 5분 이

악단 단원:Gr.5 -대학생, RCM

내 분량의 동영상으로 촬영

Gr.4 이상5월 20일까지 연주영

하여 늘푸른 장년회 이메일

상을 portmoodyyso@gmail.com

(kessc2013@gmail.com) 송

으로 보내주시기 바람 문의 :

부. 자가 연주 또는 유튜브

604-817-1779 /604-209-0569

(Youtube)나 기타 음원을 이 용한 반주 삽입 가능. 성명,

[민동필 박사] -공부를 위한 공부 방법 유튜

[6.25 71주년 기념 사진전]

성별, 연령, 거주자 신분 및 연

브 생방송 강의

 장소: 코퀴틀람 도서관

락처(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내용: 밴쿠버 중앙일보와 민

 기간: 5월1일~5월31일

등 참가자 정보를 함께 보낼 것. 부득이한 경우 휴대전화

동필 박사가 공부를 위한 공 부 방법을 유튜브 생방송으로

[민주평통]

(604) 838-1329의 메시지, 카

강의 일시: 매주 (토) 오후 5

-평화통일 골든벨

톡으로 전송 가능. 유튜브 채

시 30분 (http://YouTube.com/

일시: 5월 29일(토) 오후3시 

널 “늘푸른 KTV” 참조

ponderededucation))

대상: 밴쿠버지역 중, 고등학생 기간: 5월 22일까지 신청

[한인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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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쿠버 종합

2021년 5월 18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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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3국 안보협력 호응 땐 백신 파트너십에도 도움

이 민 ·교 계 · 비 즈

비즈니스

문 대통령·바이든·스가 회담 득실은 [캐나다 쉬핑] -로히드점 택배방 오픈

내용: RMC 입학조건, 학

캐나다 쉬핑이 고객님의 더욱 나은 편의를 위해 로히 드 한남 마트 2층에 택배방 1호점을 오픈하였습니다.  영업시간: 평일 오전 9시-오 후 7시, (토) 오전 10시-오후 5시) 랭리 본사, 및 각 지 역마다 연계된 접수처에서도 택배 접수가 가능

영주권자에게 우선권이 있

캡틴 자동차 정비 오픈 15년 경력의 자동차정 비 랭리 한아름 근처에 오 픈 승용차 트럭 모두 가 능 27-19257 Enterprise Way, Surrey 604-5391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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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긍정적 검토 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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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604-335-2309/Email: stellak@success.bc.ca or https://tinyurl.com/vrmur537

얻을 게 가장 많은 바이든 중국 견제 한·미·일 협력체제 구축 회담 불발 땐 글로벌 리더십 흠집

교계

[글로리아 일터 선교회] -Hyfive 5차원 성경묵상/ 공부법 강의

가장 머뭇거리는 스가

 원동연 박사님을 포함하여

보수층 의식 한·일 개선엔 주저

미국 압박에 한·미·일 협력 호응

4분의 목사님들이 삶을 피하 지 않는 방법, 인식의 틀을 새 롭게 하는 방법, 삶이 변하는 과정에 대해 여러분과 함께 나 누고자함 일시: 3월 20부터

이민

매주 (토) 저녁 10시 (12주 과

[모자익] -응급대응혜택(CERB) 무료 신청지원

정) ZOOM으로 수업문의 : 주효영 목사 778 780 8815

대상: 영주권 소지자 문 의: 604-292 -390, 미셸 박 mpark@mosaicbc.org 캐나다응급대응혜택(CERB) 등 신청지원 재택근무 중 온 라인 서비스 제공 COVID-19 관련 캐나다 응급대응혜택(CERB), BC 임시 렌트보조 프로그램 등 연방정부와 주정부 각종 혜 택 신청 집중 신청지원 문 의: 장기연/ 236-880-3071/ 이메일 esther.chang@ success.bc.ca

외교가 속설에 ‘정상 간 외교 행사의 성패를 결정하는 건 결 국 사진 한 장’이라는 말이 있 다. 2014년 3월 네덜란드 헤이 그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 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앞에서 악 수하는 사진이 그랬다. 회담 한 번으로 앙금이 풀렸을 리는 없 지만 이를 계기로 한·일은 위안 부 문제 해결을 위한 국장급 협 의를 시작했다. 3국 장·차관급 에서 다양한 고위급 협의체도 가동됐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생각 하는 사진 한 장도 이와 비슷 하다. 도널드 트럼프 시대를 지

나며 추락한 한·일 관계의 복원 이 바이든이 해야 할 일의 목 록 상위를 차지한다. 3국 정상 이 한데 모이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6월 11~13일, 영국)가 기회다.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 든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菅義 偉) 일본 총리의 복잡한 득실을 따지면서 ‘3국 정상회의 활용법’ 을 짚어 본다. 바이든이 3국 안보 협력을 중시하는 배경엔 중국이 있다. 미·중 대결이 심화하는 가운데 바이든이 중국에 대응해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를 다시 복 원하고 북핵에 대응하려면 과 거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한·미·일 안보 협력체가 필요하

[그랜빌 석세스] -첫 주택 구매자가 꼭! 알 아야 할 점과 밴쿠버 주택 경향 일시: 5월 26일(수) 오전 10 시-12시 등록 및 문의: 김 민 정 스 텔 라 (Stella MJ Kim): 직통전화 604-3352309 Email: stellak@success. bc.ca or https://tinyurl. com/bcejzaj9

-RMC 설명회 일시: 6월 5일(토) 오전10 시-12시

유형길 화백 작품 전시 주제: 나의 영원한 평화의 상 징 장소: 밴쿠버 한인회관 (1320 E Hastings St., Vancouver), 주밴쿠버총영사관 민원 업 무실(1600-1090 W Georgia St., Vancouver), ANVELY #111e4501 North Rd, Bby(상설) 문 의: 604-433-0107

한·미·일 정상회의 참여, 각 정상 손익은.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 교안보센터장은 “3국 정상회의 를 바라보는 세 정상의 시각 은 그야말로 ‘동상삼몽’인데 바 이든이 얻을 게 가장 많다”며 “ 한·미·일이 안보 협력 내실화까 지 도모할 수 있으면 가장 좋 고, 거기까진 못 가도 세 정상 이 마주앉는 모습만으로도 중 국에 메시지를 줄 수 있기 때 문”이라고 분석했다. 3국 정상회의가 불발되면 ‘미 국이 돌아왔다’고 선언한 바이 든의 글로벌 리더십에 흠집이 생길 수 있다. 서정건 경희대 정 치외교학과 교수는 “트럼프 이 전의 외교 중심 전략을 복원한 다는 차원에서 봐도 핵심 동맹 인 한·미·일의 공조가 삐걱거리 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며 “ 미국엔 명분과 실리가 모두 걸 린 중요한 전략적 고리인 셈”이 라고 말했다. 정부도 3국 정상회의 자체는 긍정적으로 검토한다. 21일 한· 미 정상회담 전후로 3국 안보 협력 복원에 적극적으로 호응 하는 모양새를 연출하는 건 미 국과의 주고받기를 고려해도 나 쁠 게 없기 때문이다. 이를 통 해 문재인 정부가 중시해 온 한 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의 동력을 얻을 수도 있다. 바이든 행정부엔 ‘한·일 관계만 개선하 면 한국 정부가 원하는 다른 분 야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류도 있다고 한다. 워 싱턴 조야의 ‘한국의 대중 경사 론’도 불식시킬 수 있다. 3각 안보협력 복원이 한·미 백신 파트너십 구축에도 도움 이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17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번 방미를 백신 협 력을 강화하고 백신 생산의 글 로벌 허브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3각 안 보 구도에 다시 적극적으로 동 참하기로 결정한다면 ‘대중 리 스크’를 일부 감수하는 게 불가 피하다. 중국은 한·미·일 안보 협력 등을 ‘냉전 동맹의 복원’ 이라며 반발해 왔기 때문이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연 구센터장은 “정부로선 임기 마 지막 해에 평화 프로세스가 답 보 상태인 만큼 미국과의 협력

을 통해 이를 되살릴 필요가 절실하다는 명분이 있다”고 말 했다. 그는 “중국은 물론 강하 게 반발하겠지만 3국 정상회의 에서 대놓고 힘을 합쳐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결론을 내는 게 아닌 이상은 이런 논리로 관리 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무시 전략’을 유지해 온 스가의 입장에서도 3국 정상회 의 개최 합의는 대미 메시지가 될 수 있다. 한국과는 갈등해도 미국이 원하는 한·미·일 협력은 적극적으로 임한다는 뜻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바이든의 부담을 덜어주고 미 국의 한·일 관계 개선 압박에서 오히려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도 있다. 현재로선 한국은 계 속 화해의 손짓을 하는데 일본 이 이를 무시하는 구도처럼 보 이기 때문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일본은 한국과의 관 계 개선엔 인색하지만 한·미·일 협력은 분리해서 본다”며 “3국 협력을 일본에 유리한 방향으 로 끌고 갈 수 있다는 자신감 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자국 내 정치 여론에서도 이를 활용 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한· 미·일 정상 중 3국 정상회의를 가장 머뭇거리는 쪽은 스가로, 여기엔 일본 국내 정치 상황도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외교 소 식통은 “스가 총리의 정치적 입 지가 약해지는 가운데 3국 회 의의 형식이라 해도 한국과 손 잡는 건 일본 내 보수 지지층 에 ‘과거사 문제가 여전한데 한 국에 양보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외교가에선 바이든의 의지가 강해 3국 정상회의 성사 가능 성이 크다고 보는 이가 많다. 다 만 회의 뒤 공동성명 등 결과 물 도출 여부나 내용 등에선 이 견이 표출될 가능성이 있다. 우 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 장은 “공동성명을 낸다면 각기 넣고 싶은 내용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 문제, 한국은 북핵 문제에 중점을 둘 가능성이 큰데, 이런 의견 차이 를 어떻게 조율할지도 관전 포 인트”라고 짚었다. 유지혜·정진우·박현주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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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아시아 방역 위기

2021년 5월 18일 화요일

종합

2021년 5월 18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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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모범국 안심하다 백신 접종률 1%, 대만·베트남 비상 아시아 ‘방역 모범국’으로 불렸던 대만 과 베트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 염증(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심상치 않 다. 최근 코로나19 하루 신규 환자가 200 명 안팎씩 쏟아지면서다. 반면에 또 다 른 모범국 싱가포르는 비교적 안정적으 로 관리 중이다. 싱가포르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대만·베트남에 비해 훨 씬 높다. 결국 백신 없이 코로나19를 잡 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 면 대만의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16일 기준 207명으로 누적 환자는 1682명이 됐다. 역대 최다다. 대만은 이달 초까지 10명 내외로 신규 환자를 관리해 왔다. 하지만 12일 20명을 넘더니 15일에는 185명이 나왔다. 방역 모범국 대만인들 의 충격은 컸다. 생필품 사재기 현상으

로까지 이어질 정도였다. 이 같은 신규 환자 증가는 낮은 백신 접종률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 다. 대만의 인구 대비 접종률은 0.78%(5 월 14일 기준, 아워월드인데이터) 수준 이다. 현재 1%가 채 되지 않는다. 더욱 이 대만은 코로나19를 한 번 앓은 자연 면역력도 극히 저조하다. 그 때문에 봉 쇄 조처를 풀면 언제든 바이러스가 퍼 질 수 있는 환경이다. 결국 대만은 다시 인구가 밀집한 수도 타이베이 등 도시의 코로나19 경계 수준을 높였다. 실내 5인 이상, 실외 10명 이상 모임을 금지했다. 또 영화관 등 일부 다중시설도 2주간 영 업을 중단시켰다. 베트남도 사정이 비슷하다. 16일 기준 신규 환자는 190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환자는 4170명이 됐다. 베트남은 올 1~2

대만, 하루 확진 10명서 200명대로 인 현상인지, 아니면 이미 지역사회에 다. 민간기업도 재택근무가 기본이다. 베트남도 190명, 올 첫 사망자 나와 퍼진 바이러스의 영향인지 등은 좀 더 최근 3주간 대만을 다녀온 단기 체류자 접종률 33% 싱가포르는 50명 이하 “백신 없이는 코로나 잡기에 한계”

월 대유행 위기를 겪었다. 이후 방역 상 황을 상당히 안정시켰다. 하지만 이달 들어 환자 증가세가 가파르다. 올해 첫 사망자도 나왔다. 최근 베트남 북부 바 짱주의 꽝차우 산업단지에서 집단감염 이 터졌다. 이후 환자가 늘고 있다. 이번 확산세가 집단감염 여파에 따른 일시적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베트남의 백 신 접종률은 0.9%(5월 11일 기준) 정도 다. 대만처럼 자연 면역률도 낮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없 이 바이러스로부터 지역사회를 안전한 환경으로 만드는 게 얼마나 어려운 지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반면에 싱가포르는 사정이 나은 편 이다. 하루 50명 밑으로 신규 환자를 관리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접종률은 32.5%(5월 13일 기준)다. 대만·베트남 에 비해 월등히 높다. 하지만 싱가포르 는 거리두기 강도를 올렸다. 언제든 퍼 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앞으로 한 달간 2인을 초과한 사적 모임을 할 수 없 다. 식당에서는 포장만 허용한다고 한

의 입국도 금지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 반장은 이들 해외 사례와 관련해 17일 출입기자단 설명회에서 “각국의 방역 상황을 면밀히 봐야 하겠지만 강력했 던 봉쇄조치를 완화한 데다 해외 유입 환자를 아예 막기가 어려웠을 것”이라 며 “미국·영국도 백신 접종률 30%대 때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환자 가 증가한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이어 “한국은 6월 말까지 인 구의 25% 정도가 백신을 맞게 된다”며 “외국의 경험에 비춰보고 부작용을 최 소화하면서 (7월부터) 적합한 거리두기 개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 방호복을 입은 대만 군인들이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확산하고 있는 타이베이 완화구 거리에서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 다양한 로컬 음식을 즐기는 싱가포르 명소인 ‘호커 센터’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 한 방역 당국의 조처에 따라 16일 폐쇄됐다.  베트남 방역 관계자들이 지난 6일 하노이의 국립열대병전문병원 외부에서 살수차를 타고 다니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소독약 살포 작업을 하고 있다.

[로이터·EPA=연합뉴스]

뉴욕 메트 오페라 오디션서 ‘백신 인과성 못 밝혀도 지원’ 사망중증 198건 중 해당사례는 6건뿐 1000만원 한도, 간병비는 지원 안돼 의료비를 지원키로 했지만, 그는 냉소 적이었다. 그는 “금액이 제한적일 뿐만 전문가 “지원 대상·금액 넓혀야” 아니라 지원 대상으로 인정받기도 어려 “(정부가)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다. 운 상황이라 무늬뿐인 대책”이라고 비 보상 관련 설명은 언론을 통해서만 접 판했다.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정부는 접종 부작용과 백신 지난 3월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간 인과성이 인정되거나 최소한 인과성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 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만 보상 신 접종 후 사지마비 증상이 왔던 40대 금을 지원해 왔다. 이번에 보상 대상이 간호조무사 A씨의 남편 이모(47)씨는 아니었던 ‘근거자료가 불충분한 경우’ 17일 이렇게 하소연했다. 정부가 이날 도 새로 보상 대상에 포함했다는 게 정 부터 코로나19 백신접종 후 ‘중증 이상 부 설명이다. 반응’이 발생한 경우 백신과의 인과성 하지만 이씨는“‘근거자료가 불충분한 이 확인되지 않아도 최대 1000만원의 경우’로 인정받는 것부터가 어려운 일”

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방역 당국의 접 종 후 사망 및 중증 사례 198건 심의 결 과 이런 경우로 인정받은 건 A씨 사례 등 6건(3.1%)에 불과했다. 제한적인 지원 범위도 문제로 지적됐 다. 정부는 백신 접종 후 발생한 질환의 진료비만 100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하 며 간병비 등은 지원하지 않는다. 이씨 는 A씨가 24일 동안 입원하면서 발생한 240만원의 간병비를 자비로 부담했다. 이씨는 “간병비 부담이 너무 커서 일찍 퇴원했다”며 “앞으로 1~2년 정도는 신 경과에서 재활해야 하는데 비용이 걱 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인 동반 우승

이씨는 지원 절차에 대한 설명이 부 족한 점도 김효영, 문제로 지적했다. 소프라노 테너 듀크방역 김 당국 은 이날 A씨가 새 지원 대상이라고 밝 최종 우승자 5인에 함께 올라 혔지만 이씨는“정부 관계자에게 직접 김 “미·들은 유럽 극장서 벌써없다”고 연락 쇄도” 설명을 적이 전혀 말했 다. 그는 “지난달 중순 문재인 대통령 한국 성악가들이 뉴욕검토 메트로폴리탄 이 아내에 대한 지원책 지시를 했 오페라의 오디션에서 공동 우승했다. 을 때만 잠깐 반짝했을 뿐 그 이후 지금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은 16일 까지 방역 당국이나 지자체의 연락을 (현지시간) 제 67회“지난 메트로폴리탄 오 받은 적이 없다”며 10일 아내 사 페라 에릭 & 도미니크 콩쿠르( 례에서 인과성이 인정되기라퐁 어렵다고 발 옛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보고 전국 알았다” 오디션) 표됐는데, 그것도 보도를 의 말했다. 최종 우승자 5인을 발표했다. 한국 고 의 소프라노 김효영(24)과 테너 듀크 질병청 관계자는 “원래 긴급복지나 김(29·김연준)이 포함됐다. 미국 소프 라노 레이브 맥밀런(25), 메조 소프라 노 에밀리 시에라(23), 에밀리 트레이 글(23)과 함께다. 라퐁 콩쿠르는 1954년 전국 오디션 (National Council Auditions)으로 시 는 화이자·모더나는 두 차례, 얀센은 한 작했으며 따 차례 각각 올해 접종 후원자들의 후 2주 이상 이름을 지난 사람 타이틀을 그동안세계보건기구 소프라노 제 을 말한다.바꿨다. 다만 CDC는 시 노먼, 캐슬린 배틀, 르네 받은 플레밍과 (WHO)의 긴급사용 승인을 제품 바리톤 토마스 햄슨, 새뮤얼권고한다. 래미 등 인 AZ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을 배출했다. 한국 성악가 중엔 손영 소프 AZ 백신 차별 논란이 확산하자 라노 홍혜경(1982년), 사회전략반장은 신영옥(1990년), 래 중앙사고수습본부 테너 “세계적으로 이성은(2009년), 바리톤제일 조셉 임 17일 AZ 백신이 많이 (2011년), 진솔(2016년) 등이 우승자 명 쓰인다. 유럽 등 135개국 정도로 안다”며 “워낙 맞는 국가가 많고 접종자 가운데 단에 들었다. 해외 지도자도 많은지라 AZ 17일 백신이 차 김효영은 한국 시간으로 오전 별받을 것 같다는결선에 생각은참가했다. 하지 않는다” 5시에 화상으로 이번 고 밝혔다. 손 반장은 이어올“괌에서 격리 대회는 지난해 9월부터 3월까지 예 선, 뉴욕 시간으로 16일 오후 결선을 모두 화상으로 진행했다.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김효영은 “자 정에 일어나 컨디션을 조절하고 새벽

박인숙 “AZ 맞으면 괌 못 간다”  입국금지 안 하지만 격리 대상 <전 미래통합당 의원>

지고 있다. 박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는 화이자를 줄지, AZ를 줄지 온갖 이 FDA 승인 백신접종자에 격리 면제 상한, 말도 안 되는 기준을 정해 놓고 그 화이자·모더나·얀센 백신이 대상 기준도 수시로 바꾸면서 이제껏 시간을 끌어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백신 박“여행자 2주 격리, 입국금지인 셈” 접종을 완료한 국민이 1.75%에 불과하 다”며 “그나마 백신을 다 맞았어도 화 “화이자 (백신) 맞은 사람은 괌 여행 갈 이자 맞은 사람은 괌 여행을 갈 수 있고, 수 있고, AZ(아스트라제네카) 맞은 사 AZ 맞은 사람은 못 간다”고 주장했다. 박 전 의원의 글은 AZ 접종자는 괌 람은 못 간다.” 의사 출신 박인숙 전 미래통합당(국 에 입국할 수 없는 것처럼 받아들여진 민의힘 전신) 의원이 16일 페이스북에 다. 그러나 그가 인용한 한 매체 기사에 이같이 쓴 걸 두고 백신 차별 논란이 커 는 접종자의 격리 면제와 관련한 내용

팩트체크

제17327호 40판

이 있을 뿐이다. 15일부터 미 식품의약 국(FDA)에서 승인한 접종을 2차까지 모두 완료한 여행객은 격리를 면제해 준 다는 것이다. 다만 FDA가 승인한 백신 은 모더나와 화이자·얀센 백신이다. 이와 관련, 재미 수의병리학자인 김인 중 박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 질병통 제예방센터(CDC) 권고를 근거로 들며 “백신 접종 여부는 미 연방정부의 소관 사항인 출입국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며 “다만 해외 입국자의 경우 ‘백신 접종 완료자’는 자가격리를 면제한다”고 썼 다. 미 CDC에 따르면 백신 접종 완료자

소프라노 김효영

재난적 의료비 사업 등 다른 복지 사업 5시부터 노래했다”며 “특히기준을 높은 동 음 과의 형평성 문제를 고려해 이 많은세운 노래를 불러 더욱 쉽지 이미 않았 일하게 것”이라며 “A씨처럼 다”고 말했다.받았을 미국 시간에 맞춰 새벽 긴급지원비를 경우에도 중복된 에 노래한아니라면 일은 예선부터 결선까지 진료비가 1000만원 한도 내6 번이었다. 에서 추가로 진료비를 받을 수 있다”고 서울대 덧붙였다. 성악과를 졸업하고 뉴욕 줄 리어드 음대 석사 과정에 2019년 9월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 입학한 김효영은 “지난해 한국에 수는 “정부가 인정한 6건의4월 환자들의 들어와 뉴욕 시간에 맞춰 수업을 경우 바로 치료가 되는 병은화상 아니다. 장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기적으로 1~2년 정도 병원에 다녀야 할 오디션기간을 67년 확대해 역사상 수도메트 있다.오페라 지원 규모와 첫 한다”고 온라인 말했다. 경연이었다. 여기에는 이우림의외 기자 야 의 효과도 있었다. 김효영은 “30만 명 yi.woolim@joongang.co.kr 이 온라인 결선 무대를 지켜봤고, 오늘 하루만 해도 유럽과 미국 오페라 극장 곳곳에서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같은 우승자인 테너 듀크 김은 서울 출신으로 미국 라이스 대학을 졸업하 고 워싱턴 오페라의 캐프리츠 영 면제 조치는국립 FDA 승인 백신을 대상으 아티스트 프로그램에 소속돼 미국에서 로 한 것”이라며 “백신별로 차별해 입국 활동하고 있는 상금은 을 금지하는 것은성악가다. 아니다”고우승 강조했다. 2만 달러(약 2270만원)다. 논란이 커지자 박 전 의원은 17일 오 우승에 앞서 한국 연주자들 후이들의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입국 은 한다’가 팬데믹 아니라 기간에‘격리해야 열리고 한다’가 있는 국제 못 정 콩쿠르에서 잇달아 승전보를그는 전했다. 〈 확한 사실이다”고 해명했다. “그런 중앙일보 5월체류, 17일자 16면〉가는 15~16일( 데 괌에 장기 취업하러 국민 한국시간)에 피아니스트 김수연(27)이 이 있느냐. 화이자 맞은 사람은 입국 통 캐나다 몬트리올 과하는데 AZ 맞은콩쿠르에서, 사람은 2주 현악4중 격리하 주단인 아레테 콰르텟(박성현·전채안· 라면 여행 갈 수 있느냐. 입국 금지와 마 김동휘·장윤선)과 피아니스트 이동하 찬가지”라고 주장했다. 황수연 기자 (27)가 체코 프라하의 봄 콩쿠르에서, ppangshu@joongang.co.kr 첼리스트 한재민(15)이 루마니아 에네 스쿠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테너 듀크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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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종합

2021년 18일 화요일 2021년 5월 5월 18일 화요일 

호남선 탄 여야, 이재명도 유승민도‘5·18묘역’참배 이낙연, 오늘 서울서 추모식 참석 정세균, 여수·순천 찍고 광주로 성일종·정운천 5·18 추모제 참석 유족회, 보수정당 첫 공식 초청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이 다가오 면서 여야가 공히 ‘호남 끌어안기’에 나 섰다. 특히 대선주자들의 발걸음이 분 주하다. 더불어민주당의 모든 대선주자는 18 일을 전후로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는다.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본선행은 호남의 전략적 선택에 의해 결판났다. 민주당의 전략 통 의원은 “이번에도 승부처는 호남 경 선”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선택의 여지 가 없는 일정이지만 ‘광주로 가는 길’은 각자 처한 상황과 전략적 포석에 따라 다르다. 지난 14~16일 매일 5·18묘지에 나가 묘비를 닦았던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정작 18일에는 광주를 비운다. 이 의원 측 인사는 “이 의원의 묘역 참배는 일회 성 눈도장 찍기 행사가 아니다. 당일 참 배를 위해 경쟁하는 모습은 피하는 게

이재명 경기지사가 17일 전북대에서 열린 이세종 열사 추모식에서 영상을 보고 있다. 이 열사는 5·18 민주화항쟁 첫 희생자다(왼쪽 사진). 이날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5·18 민주화운동 41주기를 하루 앞두고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18일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열리는 5·18 기념식 참석 후 19일부터 다시 1박2 일간 전남을 찾을 예정이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광주 일정은 ‘로 키’ 콘셉트다. 17일 하루를 전북에서 보 낸 뒤 18일 광주로 향하는데 참배를 제 외한 일정에 정책 행보를 앞세웠다. 17 일 군산 자동차융합기술원에서 전북경기도 자동차 대체인증 부품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18일 광주

지역 구청장들과 기본소득 간담회를 연 다. 이 지사 측은 “18일 참배는 개인 자 격으로 조용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광주행에 앞서 16일 전남 여수의 여순사건 위령비에, 17일 순천의 여순사건 위령탑에 참배했다. 정 전 총리 측은 “민주당의 정신적 뿌리와 관련된 참배 일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낙연 의원의 영향력이 제한적인 전 남 동부권부터 공략을 시작한 것”이라 는 정치적 해석도 나온다.

[연합뉴스뉴시스]

‘원조 친노’인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광주 방문(19일)에 앞서 17일 부산을 찾 아 ‘부산발전 비전’을 발표했다. 지난 11 일 ‘강원발전 비전’ 발표에 이은 두 번째 지역발전 전략이다. 세대교체론을 내세 우는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17일 광주 청년네트워크 간담회를 여는 등 광주 방문 콘셉트를 ‘청년’에 맞췄다. 국민의힘도 적극적인 서진(西進) 행 보로 호남 민심에 어필하고 있다. 국민의 힘 성일종·정운천 의원은 17일 보수 정당

소속으론 처음으로 ‘5·18 민중항쟁 41주 년 추모제’에 유족회 공식 초청을 받고 참석했다. 성 의원은 5·18 유공자의 형제 자매도 유족회 회원이 될 수 있도록 하 는 법 개정안 처리에 협조했다. 정 의원 은 당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으면서 비례 대표 25% 호남 출신 배정 방침 등을 주 도했다. 성 의원은 “지난 1년간 진심 어 린 사과와 친호남 행보가 조금이나마 통 하기 시작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국민통합위는 다음 주 ‘국민 통합을 위한 영호남 5개 공동사업 조속 추진 촉구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①전주-김천 철도 ②광주대구 달빛내륙철도 ③전주-대구 새만 금포항고속도로 ④여수-남해 해저터널 ⑤섬진강 영호남 복합형 환승공원 등 5 개를 국민 대통합 사업으로 선정했다. 17일 광주를 찾은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과 민주당은 민주주의 헌정질서 파괴에 대해 반성하고 참회해야 한다”고 주장했 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5·18묘지 참배 후 방명록에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받 들어 민주주의를 전진시키는 데 앞장서 현일훈·김준영 기자 겠다”고 남겼다. kim.junyoung@joongang.co.kr

“요즘엔 민주당 지지자라고 하면 비하 발언” 20대 돌직구에 송영길 진땀 성년의 날 20대 국회 초청 간담회 돈 준다는 공약에 이젠 표 안줘 “요즘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가 더 비 하의 말이다” 민주당이 17일 성년의 날을 기념해 20 대 8명을 국회로 초청한 간담회에서 대 학생 김한미루씨가 던진 돌직구다. 김 씨는 “예전에는 친구들끼리 ‘자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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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민의힘 전신) 지지자냐’고 놀리곤 했는데 요즘엔 반대”라며 이렇게 말했 다. 이어 “비리가 생기면 네편 내편 없이 공정하게 처리할 줄 알았는데 민주당도 안 그런 모습을 볼 때 청년들이 떠난 것 같다”며 “요즘 청년들은 정의와 공정이 바로 서길 바란다”고 했다. 20살의 쓴소리에 송영길 민주당 대표 는 진땀을 뺐다. 송 대표는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다”며 “미안하고 안타깝다” 고 답했다. 이어 “저도 91년생 딸과 95 년생 아들이 있는데 저와 그들의 시간 이 다르다는 것을 자주 느낀다”며 “공정 과 정의를 입버릇처럼 말해왔지만 그에 대한 청년의 기준은 기성세대보다 훨씬 엄정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근 대선 주자들의 각종 지 원금 공약도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 어

떤 분은 대학 안 간 사람 1000만원, 다른 분은 군 제대하면 3000만원을 준다고 한다”며 “청년들은 더 이상 이런 돈 준 다는 공약에 속아서 표를 주지 않는다” 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4일 “대학을 안 가면 세계여행비 1000만원 을 주자”고 제안했고, 같은 날 이낙연 민 주당 의원은 “군 제대할 때 사회출발자 금 3000만원을 주자”고 했었다.

사회를 본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비 공개 간담회에선 더 강도 높은 비판이 나왔다”고 말했다. 20대 남성들은 “정책 적으로 역차별을 당한다”는 불만도 제 기했다고 전 의원은 전했다. 송 대표는 군대 문제에 대해 “민주당이 지속적으 로 모병제 도입 문제를 다뤄나갈 것”이 라고 말했다고 한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오피니언

5월 14일 금요일 2021년 5월 18일 화요일 2021년

‘디지털무역’의 급성장과 과제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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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화 이 장면

<Digital Trade>

국제무역의 대상과 규범은 시간이 흐르 면서 변화했다. 1948년 최초로 제정된 다자무역규범인 ‘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 반협정(GATT)’은 주로 공산품무역을 위한 것이었다. 그 후 1994년 타결된 우 루과이라운드(UR) 협상에서는 ‘서비 스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S)’이 체 결되어 서비스도 국제무역의 대상으로 포함되었다. 1995년 출범한 세계무역기구(WTO) 는 인터넷 매체를 통한 상품 및 디지털 콘텐츠의 국경이동이 이루어지자 이를 전자상거래(e-commerce)로 정의하였 다. 1998년에 개최된 WTO 제2차 각료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전자적 전송물 (electronic transmissions)’에 대해 관 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최근 들어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한국 등 86개 WTO 회원국들이 전자상 거래에 대한 국제무역규범 제정을 위한 논의를 진행해오고 있으나 별다른 진전 이 없는 상태다. 정보통신기술이 지속적으로 발달하 면서 전자상거래의 개념이 디지털무역 으로 확대되었다. 즉 전자상거래뿐 아 니라 상업적 목적으로 만들어진 디지털 재화와 상업적 가치창출에 필요한 데이 터의 국경이동도 포함하게된 것이다. 디 지털무역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의가 확 립되지 않고 있으나 크게 세 가지 유형 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인터넷 플랫폼(예: 아마존)을 통한 상품과 서비 스의 국제무역, 둘째는 기존의 상품과 서비스를 디지털화한 제품(예: e북)이 나 디지털서비스를 탑재한 상품(예: 디 지털 원격점검시스템이 설치된 자동차) 및 서비스(예: 호텔스닷컴을 통해 예약 한 해외호텔 숙박)의 국제무역, 셋째는 상업적 가치가 내재되어 있는 정보의 수집, 분석 및 가공을 위한 데이터의 국 경이동(예: 페이스북) 등이다. 전통적인 무역에도 디지털서비스가

중앙시평 박태호 광장 국제통상연구원 원장 전 통상교섭본부장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 디지털무역의 규 모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 보스 턴컨설팅그룹(BCG)이 내놓은 한 발표 자료는 2019년 세계 디지털무역 규모가 8000억∼1조5000억 달러 정도이고 이는 세계 무역규모의 3.5∼6%에 해당될 것 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나 통상전문가들 은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세계 각국의 경제가 빠르게 디지털화 하면서 디지털무역의 중요성과 규모가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정 국가가 데이터의 국경이동을 제 한하거나 데이터 서버를 자국 내에 위치 하도록 강제하는 조치를 취하면 디지털 무역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에는 일본과 별도의 디지털무역협정을 체결하였다. 앞으로도 디지털무역을 중 시하는 국가들은 이러한 접근방식을 택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도 디지털무역과 관련된 주 요 이슈들에 대한 입장을 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기업과 정부 그리고 전문가들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우리 경제와 기업의 디지털 화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지를 파악 하고 미래 발전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 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국익에 맞게 구체적인 정책을 수립해야 하고 국회는 이러한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법제정 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우리 기 업들도 미국, EU, 중국과 같은 주요국들 의 디지털무역관련 정책들을 정확히 파 악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국제무역 대상·규범 꾸준히 변천 정부는 우리의 입장을 국제적으로 반 WTO 디지털무역규범 제정 난항 영시킬 수 있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미국·EU·중국 각자 다른 정책추진 다자무역규범 제정 논의에 적극적으로 기업, 정부, 국회 함께 대응해야 참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포괄적·점진 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과 같이 디지털무역규범이 이미 반영된 실제로 EU는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지역무역협정에 가입하거나 주요 국가 개인관련 데이터의 국경이동을 제한하 들과 디지털무역협정 체결을 추진해야 고 있고 중국은 국가안보를 근거로 데이 할 것이다. 특히 우리 정보기술(IT) 기 터의 현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EU 업들의 디지털무역 시장으로 잠재력이 의 주요 국가들이 디지털기업의 매출에 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 대해 디지털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미 남, 필리핀 등 아세안국가들과 디지털무 국은 이러한 조치들이 디지털무역의 활 역협정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성화에 심각한 저해요인이 된다고 보고 디지털무역은 앞으로 매우 빠른 속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이렇듯 디지털무 로 확산될 뿐 아니라 그 유형도 다양해 역에 대해서는 미국, EU, 중국 등 주요 져 세계무역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 국들의 입장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꿔놓을 수 있다. 예를 들면 미래 핵심 디 WTO에서 관련 논의가 지지부진해 지털무역의 하나가 될 ‘3D 프린팅’이 본 지면서 일부 국가들은 자유무역협정 격적으로 발전하면 전통적인 공산품무 (FTA)에 디지털무역관련 규범을 포함 역을 상당부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시키거나 별도의 디지털무역협정을 체 있다. 우리 기업은 물론 정부와 국회도 결하고 있다. 미국은 캐나다 및 멕시코 디지털무역을 중심으로 급변하는 국제 와 맺은 자유무역협정(USMCA)에 디 무역의 지각변동에 철저한 대비를 해야 지털무역관련 규범을 포함시켰고 최근 할 것이다.

자산어보

이준익 감독의 14 번째 장편영화 ‘자 산어보’는 정약전(설경구)의 이야기다. 서학을 신봉했다는 이유로 유배길에 오 른 그는 흑산도에 도착한다. 대역죄인이 라며 경계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가 거 처를 정한 집의 가거댁(이정은)처럼 반 기는 이도 있다. 정약전은 그곳에서 만 난 창대(변요한)의 도움으로 물고기에 대한 책을 쓰게 되고, 그 책은 이 영화의 제목인 바로 ‘자산어보’다. 이 영화는 책 을 쓰는 과정보다는 인물들이 변해가 는 과정을 꼼꼼히 따라가며 감정을 만 들어낸다. 섬에 도착할 때만 해도 정약전은 ‘깨 어 있는’ 사람이긴 했지만, 삶 자체에서 성리학적 세계관을 완전히 지우진 못한 상태였다. 이후 흑산도에서 세월을 보내 며, 그 자연과 사람들에 융화되며, 그는 변해간다. 그것을 가장 잘 표현한 장면 이 바로 약전과 가거댁의 툇마루 신이다. 두 사람의 거처를 가르던 공간에 그들은 실루엣에 가까운 뒷모습으로 앉아 있다. 조용히 현악의 음악이 흐르고 카메라는 조용히 들어간다. 먼저 가거댁이 약전에 게 다가가 고개를 기댄다. 약전이 슬쩍 밀어낸다. 가거댁은 겸연쩍은 듯 물러난 다. 이번엔 약전이 다가간다. 그리고 가 거댁의 어깨에 손을 얹는다. 아마도 이준 익 감독의 가장 로맨틱한 장면으로 기록 될 이 30초는 최근 한국영화의 잊을 수 없는 투 숏이다. 흑백 화면 안에서 최소 한의 움직임으로 만들어낸 로맨틱하면 서도 평화로운 풍경. 진정 힐링 되는 장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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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15일~16일

STORY

세계를 흔든 스파이 동독 해외정보국장 마르쿠스 볼프

‘두더지’심고‘로미오’공작 전술  34년간 동독‘첩보 대장’ <고정간첩>

<매력적 요원 성 무기화>

채인택 국제전문기자

슈타지 산하 대외정찰총국 국 창설

ciimccp@joongang.co.kr

기발한 기만·선전·선동 전술 개발

냉전 시대의 스파이 세계는 흔히 미국 의 중앙정보국(CIA)과 소련 국가보안 위원회(KGB)의 대결로 묘사된다. 하지 만 이들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실력 파 조직이 따로 있었다. 동독(독일민주 공화국·DDS·1949~90)의 국가보안부 (MfS·약칭 슈타지) 산하 대외정찰총국 (A총국·HVA)이다. 52년 대외정치정보 국(APN)으로 시작해 55년 HVA로 개 명한 이 조직은 서독과 나토(북대서양조 약기구) 회원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 던 공산권의 정보·공작 칼날이었다. 마르쿠스 볼프(1923~2006)는 51년 비 밀경찰인 슈타지에 들어가 이듬해 이 조직의 창설 요원이자 책임자가 됐다. 86년 은퇴할 때까지 34년 동안 HVA 국 장으로서 ‘동독 스파이 대장’을 맡았다. 볼프가 이토록 오랫동안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단 하나, ‘실력’이었다. 볼프는 기발한 스파이 전술을 수없이 개발하고 실행했다. 자본주의 국가로 번성하는 서독을 무너뜨리기 위한 그의 공작은 집요했다. 서독 정계·경제계·문 화계에 수많은 스파이를 심었다. 선호한 공작 전술의 하나가 ‘두더지’로 불린 장 기 잠복 고정간첩 심기다. 그는 신입을 뽑으면 장기간 교육·훈련을 시켰고, 숙 달된 요원들을 서독에 밀파해 장기 잠 복시켜 각계에 뿌리를 내리게 했다. 고 정간첩을 심어두고 꾸준히 경력을 쌓게 한 다음 고위직이 되면 ‘고급 정보’를 얻 어내는 기법이다. 인내심을 갖고 장기 투자하는 볼프에게 서독 정보·보안기관 인 헌법수호청은 번번이 당할 수밖에 없었다. 볼프의 대표작이 바로 귄터 기욤 (1927~95)이다. 기욤은 59년 같은 요원인 부인과 외아들과 함께 서독에 귀순해 합 법적인 지위를 얻었다. 가족 귀순을 의심 할 사람은 많지 않았다. 기욤은 서독 사 회민주당에 침투해 프랑크푸르트 지부 사무총장으로 일하면서 성실성과 업무 처리 능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 결과 69~74년 독일 연방 총리실에 근무할 수 있었다. 마지막 2년은 빌리 브란트 총리의 개인 비서로 활동했다. 볼프가 서독 총리의 귓속에 도청장치 를 설치한 것이나 진배없었다. 74년 당 시 서독 수도인 본에서 체포된 기욤은 “나는 독일민주공화국 국가인민군의 장교다. 국가보안부 직원이기도 하다. 장교에 대한 경의를 표해주기 바란다” 라고 당당하게 외쳐 서독 정가에 충격 을 안겼다. 기욤은 ‘라인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서독 경제발전과 동독·동유럽과 화해 로 상호 발전을 꾀한 브란트 총리의 ‘신 동방정책’을 곁에서 목격했다. 하지만 공산주의 이념과 동독 체제에 대한 충 성심은 변하지 않았다. 13년 형을 받은 기욤은 81년 스파이 교환으로 동독에 귀환해 영웅이 됐다. 귀환 직후 15세 연 하의 슈타지 간호사와 불륜에 빠져 공 작 동지인 부인과 헤어지고 재혼했다. 인성 문제가 있는 기욤이 작전은 빈틈

브란트 총리 개인 비서 귄터 기욤 장기간 침투시켜 고급정보 보 빼내 는 남자’ 보안 철두철미‘얼굴 없는 냉전 시대 CIA·KGB도 혀 내둘러 78년 포착돼 서방 희롱 마침표

없이 해낸 배경으로 철저한 스파이 교육 VA 대학’으 을 꼽을 수 있다. 볼프는 ‘HVA 우고 요원들 로 불리는 스파이 학교를 세우고 을 몇 년에 걸쳐 교육했다. 작 기법의 볼프가 동원한 또 다른 공작 고 매력적 하나가 ‘로미오 방식’이다. 젊고 인 남녀를 요원으로 선발해 성을 무기 해자는 사 로 정보를 수집하게 했다. 피해자는 가 공작임 랑인 줄 알고 상대를 만났다가 과 방법을 을 알고 절망에 빠진다. 수단과 이다. 가리지 않는 비인간적인 모습이다. 이런 볼프가 이끈 HVA는 다양한 정 와 KGB도 보 수집과 공작 능력에서 CIA와 였다. 서독 혀를 내두를 정도의 능력을 보였다. 맹국을 능 을 비롯한 서방의 모든 나토 동맹국을 가했다는 평가다. 정보 수집은 물론 상대 고 이중 스 방 정보기관의 활동을 감시하고 파이를 파견하는 등의 방첩 활동에도 능 했다. 상대방을 혼란에 빠뜨리는 가짜정 보 확산과 속이는 기만전술, 선전·선동 은 기본이었다. 서방 국민을 불안하게 하 는 사보타주와 불안정화 전술에도 강했 다. 이는 소련 공산주의자들이 1920년대 개발한 ‘능동

마르쿠스 볼프가 마르 1989년 동베를린 알 렉산데르 광장의 시위 대 앞에서 개혁 개 촉구 연설 을 하고 있다. [독일연방문서보관소] [독일연방

적 수단’을 진화시 킨 공작 기법이다. 반핵·반 부패·반기성세대 등 서방에서 벌어진 다양한 자생적 진보 운동에 몰래 개입 해 불에 기름을 끼얹었다. 볼프는 또 다른 방식으로 서방을 희 롱했다. 서방 정보기관은 오랫동안 그 의 얼굴을 알지 못했다. 정보기관의 기 본인 철저한 보안 안 덕분이었다. 그는 ‘얼 굴 없는 남자’로 불렸다. 그의 얼굴은 78년에야 비로소 서방 에 알려졌다. 볼프는 78년 신분을 숨 기고 스톡홀름을 방문했는데 스웨 덴 정보기관(S PO)의 방첩부서가 누군지 모른 채 사진을 찍었다. 사진 을 공유한 서독 해외정보기관 연방정보

원(BND) 은 복잡한 과정을 거쳐 사진 속 인물이 볼프임 을 확인했다. 동독에 서 이중스파이로 활 동하다 서독으로 온 망명 자가 누구인지 알려주었 기 때문이었다. CIA가 59 년 뉘른베르크 재판 당시 촬영했던 사진에서 청년

볼프를 찾아내면서 그의 과거 공작 이력도 드러났다. 그 뒤 볼프 볼프의 얼굴이 서독 시사잡지 슈테른의 표지 표지를 장식하 면서 ‘얼굴 없는 남자’라는 별 별명은 비로 소 사라졌다. HVA가 냉전 시절 최고의 비밀정보 기관이라는 평가를 얻으면서 서독은 물 론 전 유럽에 영향을 끼친 배 배경에는 이 처럼 지독한 자기관리가 있었다. 볼프 는 공산체제를 옹위한 인물이지만 이런 능력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는 독일 통일 뒤 스파이 활동과 반역 행위로 재 판을 받고 2년간 감옥에 들어갔다 석방 됐다. 동독은 체제 경쟁에선 패배했지 만, 해외 정보·공작 활동에선 평가를 유 보할 수밖에 없다.

‘아웃사이더’볼프, 29세에 동독 슈타지 부문장 맡아 마르쿠스 볼프는 1923년 독일 서남부

크바로 망명했다. 볼프 인생의 첫 전기

43년 5월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의

힝겐에서 ‘아웃사이더’로 태어났다. 아

였다.

명령으로 코민테른이 해산된 뒤 볼프는

버지는 유대인 의사로 공산당원이었다.

그곳에서 러시아를 배우면서 불렸던

독일어 선전방송인 ‘독일 인민’에 들어

아버지는 어린 아들을 ‘공산당 청소년

미샤라는 애칭은 평생 별명이 됐다. 16

갔다. 세 번째 인생 전기였다. 유럽 전선

조직’에 가입시킬 정도로 신념이 강했

세 때인 39년 소련 국적도 얻었다. 모스

에서 2차대전이 끝난 직후인 45년 6월

다. 당시 독일에서 유대인이자 공산당원

크바 항공학교에 다니며 엔지니어의 길

가명으로 소련군 점령지인 동베를린에

이라는 것은 위험한 조건이었다. 아웃사

을 밟던 그는 41년 나치가 소련을 침공

라디오 특파원으로 파견돼 위장 근무에

1933년 나치 집권하자 전 가족 소련 망명

이더로 치부되는 것은 물론 언제든지 박

하자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의 알마티

들어갔다.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을 취재

1940년 모스크바 항공대학

해, 심지어 린치까지 당할 수 있었다. 실

로 옮겼다. 그곳에서 볼프는 인생의 두

하던 그는 동독이 건국되자 49년 11월

1942년 국제공산당 기구인 코멘테 들어감

제로 독일공산당 전신인 스파르타쿠스

번째 전기를 맞았다. 42년 국제공산당

외교관으로 변신해 주소련 동독대사관

1945년 종전 뒤 라디오 방송 특파원으로 귀국

연맹을 결성했던 로자 룩셈부르크와 카

기관인 코민테른에 들어가 제101 파괴

의 일등참사관이 됐다.

1949년 뉘른베르크 전범재판 취재

를 리프크네히트 등은 1919년 1월 베를

공작학교에 다니며 스파이 교육을 받게

네 번째 전기는 51년 8월에 찾아왔다.

1951년 슈타지 들어감

린에서 봉기했다가 극우 퇴역 군인들에

된 것이다.

경제학연구소(IPW)라는 위장 명칭을

1952년 슈타지 대외정보조직 창설하고 수장

게 잡혀 고문당하고 살해돼 시내를 흐

코민테른은 전 세계의 부르주아를 타

붙인 동독 슈타지의 대외 정치첩보 부문

1958년 대외정보 전담 A총국 국장

르는 슈프레 강에 던져졌다. 잔혹의 이

도하고 공산혁명을 확산하는 것을 목표

(APN)에 들어갔다. 52년 12월 부문장

1959년 스파이 귄터 기욤을 서독에 파견

념 대결 시대였다.

로 설립됐다. 볼프는 이곳에서 무기를

을 맡았다. 불과 29세였지만 사상·교육·

1974년 기욤 발각으로 브란트 서독 총리 사임

볼프의 어머니는 유대인이 아니었다.

다루고 정보수집과 공작을 하는 다양한

경력 모두에서 그를 대신할 사람은 없어

1978년 서방에 처음으로 얼굴이 드러남

모계 혈통을 기준으로 삼는 유대인 사

기법을 배웠다. 당시 철저한 교육과 현

보였다.

1986년 슈타지에서 은퇴

회에선 유대인으로 치지 않았다. 나치

장 실습으로 스파이 교육을 받았던 그

슈타지는 58년 대외정보를 담당하는

1989년 동독 반정부 시위에서 연설

는 유대인의 피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유

는 나중에 이를 동독에 적용했다. 볼프

A총국(HVA)을 설립하고 볼프를 국장에

1995년 스파이와 반역 행위로 구금

대인으로 박해했다. 33년 반유대주의를

가 당시 독소전이 한창인 전선의 후방에

임명했다. 전체 슈타지에선 부국장이었

내건 나치가 집권하자 볼프의 가족은 즉

잠입해 정보를 수집하고 파괴공작을 했

다. 볼프는 정치와 승진에 무관심한 채

시 가까운 프랑스로 떠났으며, 34년 공

다는 주장도 있다. 그해 8월 그는 소련

동독의 해외정보기관을 세계적 수준으

산주의 이념의 조국인 소련의 수도 모스

에서 독일 공산당에 입당했다.

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르쿠스 볼프(1923~2006) 가 걸어온 길 1923년 독일 서남부 힝겐 출생, 아버지가 유대인 공산주의자 의사

1997년 회고록『얼굴 없는 남자』출간 2006년 사망. 베를린에 묻힘

제736호 40판


WIDE SHOT 나뭇잎을 뚫고 나온 아침 햇살이 불상의 얼굴에 다다르자 환한 미소가 마술처럼 되살아난다. 국보 제84호 충남 서산 용현리마애여래삼존상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마애불 중 최고 걸 작으로 손꼽힌다. 얼굴 가득한 자애로운 미소는 ‘백제의 미소’로도 불린다. 올라간 입꼬리로 환하게 웃는 석가여래입상은 빛의 방향에 따라 웃는 모습이 시시각각 다르게 보인다. 왼쪽 의 제화갈라보살은 터지는 웃음을 참고 있고, 오른쪽 반가사유상의 미소는 천진난만하다. 1500년을 건너온 백제의 미소가 마스크에 웃음을 빼앗긴 현재의 후손들 마음을 위로하는 듯 사진·글=김경빈 선임기자 kgboy@joongang.co.kr 하다. 불기 2565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인근 보원사 제원 스님이 국태민안과 코로나19 치유를 기원하는 기도를 드리고 있다.

2021년 5월 18일 화요일

1500년 건너온 백제 미소의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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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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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15일~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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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호 40판


A12 전면광고

2021년 5월 18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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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2021년 5월 18일 화요일

2030 서핑, 6070 귀농 ‘1인세대 성지’ 양양은 특별했다

핑성지로 불리는 강원 양양군의 한 해변에서 서퍼가 파도에 몸을 맡긴 채 서핑을 즐기고 있다. 동해와 백두대간이 있는 양양군은 미세먼지가 없다는 청정이미지 덕분에 최근 인구가 꾸준히 증 가하고 있다.

미세먼지 청정지역, 서핑 메카로 떠 교통망 확충, 수도권 접근성도 개선 “서울까지 2시간, 혼자도 살기 편해” 60대 이상 1인세대 4년 새 25% ↑

“미세먼지 없는 양양에서 진정한 자 유찾았어요.”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죽도해변에 서 만난 ‘서울 토박이’ 박진영(31·여)씨 의 말이다. 서울 강서구에 살던 박씨 는 2018년 8월 현남면으로 주소를 옮 기면서 ‘싱글세대’가 됐다. 박씨가 가 족과 떨어져 양양에서 혼자 살게 된 건 크게 세가지. 서핑, 저녁이 있는 삶, 미세먼지다. 독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서 핑이라고 한다. 박씨는 2017년 여름 친 구와 양양으로 여행을 온 날 서핑의 매력에 푹 빠져 퇴사와 독립을 결심했 다. 박씨는 “서울은 건물에 사방이 막 힌 데다 가는 곳마다 사람이 많아 늘 답답하고 심신이 지쳐있었다”며 “지금 은 어딜가든 뻥 뚫린 바다를 볼 수 있 어 여유롭다”고 말했다.

[사진 양양군]

서울에서 수영강사로 일할 땐 오후 1 시에 출근해 오후 10시에 퇴근했다. 비 교적 가까운 거리인데도 직장에서 집 까지 40분이나 걸렸다. 하지만 양양에 와서는 서핑 관련 회사에 다니며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6시에 퇴근한다. 집 에서 바다 인근에 있는 직장까지는 오 토바이로 3분 거리. 퇴근 후엔 바다에 서 마음껏 서핑을 즐길 수도 있다. 그는 “미세먼지에서 벗어난 것도 양 양에서의 큰 수확”이라고 설명했다. 박 씨를 만난 날 양양의 일평균 미세먼 지농도는 ㎥당 65㎍(보통), 초미세먼지 는 12㎍(좋음)이었다. 박씨가 살던 서 울 강서구의 이날 일평균 미세먼지 농 도인 ㎥당 88㎍(나쁨), 초미세먼지 40 ㎍(나쁨)보다 월등히 좋았다. 서핑의 메카로 떠오른 양양엔 박씨 처럼 여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 나 홀로 이주를 하는 젊은이들이 줄을 잇고 있 다. 2016년 2만7218명이던 양양의 인구 는 지난해 말 2만7946명으로 2.6%(728 명) 늘었다. 인구소멸 위기에 몰린 전 국 지방의 시·군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외지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늘면서 1인세대도 동반 증가했다. 2016년 말

6183세대였던 1인세대는 지난해 말 6994세대로 13.1%(811세대) 증가했다. 0~19세와 40대를 제외한 20~30대, 50 대 이상은 1인세대가 꾸준히 늘고 있 다. 이중 60대 이상의 노년층의 1인세 대증가가 눈에 띈다. 통계로만 보면 2016년 말 60대 이상 1인세대 수는 2928세대인데 지난해 말에는 3669세 대로 25.3%(741세대)가 늘었다. 전문 가들은 노년층의 1인세대 증가에 대 해 미세먼지 청정지역을 찾는 은퇴자 들의 이주가 늘고 있는 것을 주요 원 인으로 꼽는다. 서울에서 양양으로 나 홀로 이주한 최현성(71)씨도 미세먼지를 피해 싱글 세대가 된 대표적 사례다. 그는 30년 넘게 서울 구로구에서 생활하다 2015 년 4월 양양군 손양면에 땅을 사 귀 농했다. 최씨는 오랜 기간 미세먼지를 피해 귀농할 곳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그러 던 중서울~양양 고속도로 개통이 예 정된 양양을 찾았고 깨끗한 바다와 맑 은 공기에 반해 이주를 결정했다. 최 씨는 현재 밤과 매실 농사를 지으며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 또 가족들 에게도 적극적으로 이주를 권유해 지 난해 3월 형(73)이, 3개월 뒤엔 여동생 (66)도 양양군 싱글세대에 합류했다. 최씨는 “바다와 산, 맑은 공기를 마 시며 노후를 보내는 것 자체가 큰 행 복”이라며 “2017년에 서울~양양고속 도로가 개통하면서 2시간이면 서울까 지 갈 수 있고, 바다까지는 3㎞, 읍내 는 2㎞ 거리라 혼자 살기에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 춘강원도로 이주하는 이들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날로 환경 문제나 공기 질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교통망 확충 등을 통해 수도 권과의 접근성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 어서다. 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향후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등 환경가 치에 대한 선호와 즐길 거리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1·2인가구가 이주하는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 다. 특별취재팀=김현예·최은경·이은지 김준희·박진호·백경서·최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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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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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 수사의 세계

뇌파 유도해 기억 되살려  이춘재 31년 전 범행 자백 <화성 연쇄살인 피의자>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지난달 24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근처 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시다 실종된 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 정민(22)씨는 부검 결과 익사로 밝혀졌 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사망 경위는 정 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사건을 재구 성하기 위해 경찰은 지난달 27일과 29 일 두 차례에 걸쳐 A씨를 상대로 최면 수사를 벌였다. 경찰 수사기법 중 하나 인 법최면은 주로 현장에 사건 해결 단 서가 없고, 피해자와 사건 관련자 또는 목격자가 시간의 경과나 공포, 당황, 흥 분, 어둠 등의 여건으로 당시 상황을 기 억하지 못할 때 기억을 되돌릴 목적으 로 활용된다. 경찰에 따르면 첫 번째 최 면 시도는 중간에 A씨가 깨는 바람에, 또 두 번째 시도는 사건의 단서를 찾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유의미한 내용을 확 보하지 못하고 끝났다. A씨의 심리 상태 가 불안정한 데다 방어 기제가 세서 최 면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한 다. 비록 이번 두 차례의 시도에서 이렇 다 할 단서를 찾지는 못했지만 경찰은 과거 다양한 사건에서 최면수사를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푼 사례가 적지 않다. 한강서 사망 의대생 사건에도 쓰여

대표적인 사례는 화성 연쇄 살인사건이 다. 지난 2019년 법최면을 통해 버스 안 내양의 31년 전 기억이 되살아난 것을 계 기로 용의자 이춘재가 입을 열었다. 당 시 안내양 B씨는 법최면 수사를 통해 1988년 9월 7일 오후 9시 30분 화성 팔탄

면 가재리에서 수원으로 가는 막차 버 스 안 과거로 돌아갔다. B씨는 잊고 있 었던 기억을 되살릴 수 있었다. 최면 속 에서 본 ‘수상한 이’의 얼굴과 경찰이 보 여준 이춘재의 젊은 모습이 닮았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됐다. 경찰은 B씨뿐만 아니라 또 다른 피해 자에 대한 최면수사도 진행했다. 화성 사건이 연쇄 발생하던 시점 또 다른 성 폭행 피해자 2명도 과거로 돌아가 기억 을 더듬었다. 최면에서 깨어난 두 사람 은 누군가 자신들의 옷을 이용해 손을 묶었고 범인의 인상착의가 이춘재와 비 슷하다는 사실을 진술했다. 이러한 최 면수사를 중요한 단서로 해 경찰은 이춘 재로부터 자백을 받아냈다. 연쇄살인뿐 아니라 뺑소니, 유괴·납치 사건 등에도 최면수사는 종종 활용된다. 국내에서는 40여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초등 학생 납치 사건 해결에 처음으로 최면수 사가 도입됐다. 1978년 정모양 유괴사건이다. 당시 초 등학교 2학년으로 부산의 한 수산업체 사장의 막내딸이던 정양은 학교를 마치 고 집에 오는 도중 “차 안에서 트렁크 열 쇠를 갖다 달라. 집까지 태워주겠다”는 40대 남성을 만나 서울로 납치됐다. 경 찰은 주변 탐문수사와 함께 목격자 확보 에 나섰지만 수사는 답보 상태에 빠졌 다. 정양의 부모는 딸이 살았는지 죽었 는지, 어디에 있는지 알아본다며 전국의 용하다는 점쟁이들을 찾기도 했다. 풀 리지 않을 것만 같았던 정양 유괴사건은 한 목격자의 진술이 단초가 됐다. 목격 자는 “정양으로 보이는 아이를 한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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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내원, 최면 통해 얼굴 기억 다른 피해자도 진술, 실마리 풀어 1978년 정모양 유괴 때 첫 도입 경찰, 매년 30건 넘게 수사에 활용 개인 차 있어 의도적 왜곡 가능성 법정서 증거능력 인정은 못 받아

이 차에 태우는 것을 봤다”며 “차량 번 호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경찰 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목격자에 대 한 최면수사에 들어갔다. 국내 최면 심리학계 개척자로 평가받는 유한 평 박사가 나섰다. 유 박사는 목격 자 최면을 통해 범행 당시 사용 된 차량의 번호를 알아냈고 이 를 단서로 범인을 체포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경찰대학 수사 간부연수소 교육 커리큘럼에 최면이 교과목으로 선정돼 유 박사가 강의를 맡기도 했다. 1970년대엔 종종 TV에 소개되는 최 면술을 눈속임하는 마술의 일종으로 취 급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경찰 수사에 결 정적 단서를 제공함으로써 이런 오해를 벗는 계기가 됐다. 경찰이 법최면을 공식화하고 본격 적으로 수사에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1999년부터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범 죄심리과에서 경찰관 20여 명을 대상으 로 법최면 관련 교육을 했다. 이 과정을 마친 경찰이 전문가 인증을 받아 여러 사건에 투입되기 시작했다. 현재 경찰청 소속 법최면 전문 수사관은 27명이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본 청에 공식 보고된 법최면 수사는 180여 건으로 매년 30건이 넘는다. (그래픽 참 조) 각 지방청의 자체 법최면 수사까지 포함하면 훨씬 많다. 경찰이 법최면을 가장 많이 활용하는

분야 중 하나는 이춘재 사건에서처럼 목격자나 피해자들의 기억을 되살려 범 인의 몽타주를 최대한 디테일하게 만드 는 일이다. 정신적 긴장 이완, 기억력 증가 유도

2011년 전북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 해 결이 대표적 사례다. 국내 법최면 최고 의 전문 수사관 중 한명으로 평가받는 전북경찰청 박주호 경위가 최면수사를 진행했다. 피해자는 인적이 드문 비닐 하우스로 끌려가 얼굴 등을 수차례 얻 어맞은 충격으로 범인의 인상착의를 전 혀 기억하지 못했다. 박 경위는 최면수 사를 통해 피해자가 쌍꺼풀, 두꺼운 입 술, 검정 비닐모자와 패딩잠바 등 범인 의 인상착의를 떠올리는데 결정적 기여

라스푸틴, 국정 농단에 악용  심리치료·집중력 향상에 활용도 <제정러시아 최면술사>

최면술의 역사는 기원전 10세기경으로

물 자기술(磁氣術)’로 학위를 받았고, 프

스푸틴(사진)이라는 인물이 대표적이다.

황후는 라스푸틴을 연모의 감정으로 대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이집트나 그리스

랑스 파리로 이주해 클리닉을 열어 큰 성

그는 20대 초 희랍정교회 수도사가 됐다.

했다. 황제는 무능했고, 황후의 힘을 등

의 조각에는 아마도 최면을 유도하는 것

공을 거뒀다. ‘동물 자기술’은 인간의 몸

러시아 여러 성지를 순례, 영적 체험을 하

에 업은 라스푸틴은 국정에까지 관여하

처럼 보이는 모습이 여럿 관찰된다. 의술

에 있는 자력을 이용해 질병을 치료할 수

면서 영험한 심령치료사로 알려지기 시

며 국정을 뒤흔들었다. 요승이자 최면

에 뛰어났던 반인반마(半人半馬) 케이론

있다는 이론이었다.

작했다. 그에 대한 소문은 로마노프 황실

술사 라스푸틴의 최후는 비극적이었다.

(Cheiron)이 제자이자 의술의 신인 아스

이후 최면술은 심리적 치료뿐 아니라

에까지 퍼져 황후 알렉산드라와 만남이

1916년 12월 그는 제정 러시아 수도 상트

클레피오스(Asklepios)를 최면 상태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악용된 사

이뤄졌다. 황태자 알렉시우스의 몸에 난

페테르부르크의 네바 강 얼음 구덩이에

유도하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또 기원

례도 있다. 1892년 제정러시아 시대 때 라

악성 종기 치료 때문이었다고 한다.

서 총에 맞은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전 376년 이집트에서 ‘치차 엠 앙크’라

황태자는 혈우병 환자였다. 당시 의술

현대의 최면요법은 심리치료의 하나

는 사람이 최면술을 행했다는 파피루스

로 섣불리 종기 수술을 하다가 혈우병을

로 종종 활용된다. 현대인들의 심리적 고

문서 기록이 남아 있다.

더 악화시킬 수 있어 어느 의사도 선뜻

통이나 스트레스, 자신감 결여 등을 해결

이후 최면에 대한 기록은 1700년대

수술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라스푸틴

해주는 최면 치료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오스트리아 의사 프란츠 안톤 메스머

은 최면술을 이용해 황태자의 고통을 덜

일부 젊은 층은 다이어트를 위한 수단으

(Franz Anton Mesmer)에 의해 근대적

어줬고, 황후와 황제 니콜라이 2세의 신

로 또 학생들은 학습능력이나 집중력 부

개념의 의술로 소개되기 시작했다. 그는

임을 얻었다.

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면요법 전문

1766년 빈 대학 의대를 졸업하면서 ‘동

이때부터 상황은 엉뚱하게 흘러갔다.

가에게 치료를 의뢰하는 경우도 있다.

제736호 43판

를 했다. 또 피해자는 “OO교도소에서 나왔고 7년 만에 네가 첫 여자다”라고 범인이 내뱉은 말까지 기억해냈다. 경찰 은 피해자의 기억 속에서 끄집어낸 범인 의 인상착의를 몽타주로 만들었다. 또 OO교도소 출소자 300여명 중 용의자 를 3명까지 압축하고 이들 중 한명을 범 인으로 지목해 냈다. 법최면 전문가들에 따르면 본격적인 최면에 들어가기 전 간단한 테스트 가 이뤄진다. 개개인에 따라 청각 또 는 시각 중 어느 쪽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다. 시각적 요소에 민감한 경우 “주변에 뭐가 보이느냐” 등 주 로 주변에 보이는 사물과 관련 한 질문을 하고, 청각 적 요소에 더 민감 한 이에겐 “어 떤 소리가 들 리느냐 ”고 묻 는 식이 다. 다 음으 로 ‘맥락 단 서’를 하나 하나 제시 해 가며 서서 히 기억을 끌어낸 다. 사건 당시의 날씨나 상 황, 기분과 느낌 등 맥락 단서를 주면 구 체적 이미지 등 사건의 실마리를 풀 단 서를 잡아낼 수 있다고 한다. 박 경위에 따르면 레드 선(Red Sun·최면을 거는 구호 중 하나)만 외치면 저절로 최면에 빠지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뇌파를 베 타파(β)와 세타파(Θ)로 유도해 냄으로 써 신체와 정신적 긴장을 이완시키고, 기억력의 증가를 꾀하는 일종의 과학이 라는 것이다. 베타파는 깨어 있을 때 나 타나는 파동, 세타파는 졸리거나 명상 에 잠겼을 때 나타나는 파동이다. 하지만 최면수사를 통해 확보한 기억 들이 항상 정확한 사실을 가리키지는 않는다. 또 최면수사가 사건을 해결하 는 마술을 부리는 것도 아니다. 개인 의 특성 때문에 최면 상태가 잘 유도되 지 않거나, 질문자의 의도된 질문 등으 로 인해 기억이 실제 상황과 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수사의 보 조적인 수단으로 이용할 뿐 법정에서 증 거능력을 인정받지는 못한다. 최면 상태 의 진술이 거짓일 수 있다는 대표적 사 례가 1989년 미국에서 일어난 에일린 사건이다. 에일린이라는 여성이 최면 치료를 받은 뒤 20년 전인 8살 때 자신의 아버지가 친구인 소녀 2명을 죽였다고 진술해 아버지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그의 이런 진술은 조작된 것으 로 드러났다. 경찰 출신의 1세대 프로파일러인 권일 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겸임교수는 “법최면 수사관의 윤리강령이나 법최 면 수사의 기준 또한 엄격하게 설정돼 있 다”며 “의도적 왜곡이 있을 수 있어 용의 자와 피의자로 지목된 경우 법최면 수사 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피해자의 경우 사건 당시의 기억을 회상시켜 2차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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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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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15일~16일

SPORTS

스포츠오디세이 ‘의수 화가’ 석창우

“온몸 쓰니 힘찬 선 나와, 손흥민 70m 드리블 골 그리고파” 면 좋겠다고 기다렸는데 일본의 아사다 마오가 먼저 나왔고, 드디어 김연아가 나왔죠.”

정영재 스포츠전문기자/중앙콘텐트랩 jerry@joongang.co.kr

-김연아의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석창우(66) 화백은 전기기사로 일하던 29세 때 2만 볼트가 넘는 고압 전류에 감 전돼 두 팔을 잃었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수묵 크로키’라는 영역을 개척한 미술 계 레전드다. 손끝과 팔을 이용해 섬세한 터치를 할 수 없기에 그는 어떤 장면이든 온 몸을 써서 표현해 내야 한다. 그의 그림에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강렬한 힘과 기 운이 넘친다. 그는 2014년 소치 동계 패 럴림픽과 2018 평창 패럴림픽에서 힘찬 크로키 퍼포먼스를 선보여 세계인에게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석 화백은 5월 14일부터 한 달간 경기 도 안산시 꿈의교회(담임목사 김학중) ‘더 갤러리’에서 45번째 개인전인 ‘석창 우 화백-채움과 비움’전을 열고 있다. 지 난 4월 장애인의 날에는 MBC에서 다큐 멘터리 ‘석창우의 순례-비아 프란치제 나를 가다’가 방영됐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서울 한남동 자 택 겸 작업실에서 석 화백을 만났다.

때 트리플 러츠 점프 장면을 그렸던데요.

“그때가 김연아의 전성기였죠. 점프 하는 장면을 수백 번 돌려보고 캡쳐했 어요. 공중에 붕 떠서 돌 때 보면 얼굴을 찡그립니다. 엄청난 고통을 아름다움으 로 승화시키는 모습이 너무 좋았어요. 화가는 좋은 모델이나 소재를 보면 가 슴이 두근두근하는데 김연아 연기를 보 면 그런 느낌이 들고 저절로 붓이 가더 라고요. 손흥민이 푸스카스상을 받았 던 70m 드리블 골 장면도 꼭 한번 그려 보고 싶네요.” -최고 선수들은 어떤 점이 다른가요.

의수에 붓을 끼운 석창우 화백. 그림은 2009 세계피겨선수권 우승 당시 김연아의 트리플 러츠 점프를 표현한 것.

두 팔 잃고 ‘수묵 크로키’ 개척

미셸 콴 연기 보며 스포츠에 빠져 김연아 공중 점프 보고 붓이 저절로

손 가진 30년보다 그 이후가 훨씬 행복

이승엽·선동열 온몸 사용해 잘 해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나요?

“오전에 성경 필사 두 시간 반 하고, 사 이사이 그림 작업을 합니다. 점심 먹고 낮잠 좀 잔 뒤에 다시 성경 필사와 작업 을 병행하지요. 성경 쓰는 데 다섯 시간 정도 할애하고, 짬짬이 이메일·카카오 톡·페이스북 확인하고 답장도 보내지요. 무협 소설을 좋아해 인터넷으로 늘 봅니 다. 인물의 움직임을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어서 공부도 되거든요.”

5시간씩 성경 필사 ‘석창우체’ 특허 소치·평창 패럴림픽 감동 퍼포먼스 42.195m 종이에 마라톤 담고 싶어

마움을 표현할 수 있는 게 성경 필사 밖 에 없더라고요.” 석 화백은 왼쪽 넷째와 새끼발가락도 없다. 감전 사고 때 전기가 그쪽으로 빠져 나갔다고 한다. 석 화백은 큰 퍼포먼스를 하고 난 뒤엔 왼발에 먹물을 잔뜩 묻혀 화선지에 꾹 누른다. “안중근 의사는 손 가락 마디 하나가 없는 낙관이 유명하지 만 나는 발가락 두 개가 없어요. 하하.” -석창우체를 특허 허 등록했죠.

“성경 필사를 하다 보니 초기에는 글 이 별로였는데 점점 자도 크고 모양이 라고요. 모양이 변하더라고요. 트 주 위에서 폰트 를 만들자는 제 안을 했어요. 책 의 활자로 쓸 수도 에 사용할 수 있고 책 표지에 도 있겠죠. 석창우체는 성경 니 하나님이 이쁘 필사를 하니 게 보셔서 준 선물입니다. ”

-수묵화에서 색채로 넘어간 데는 특별한 배경이 있나요?

“초기에는 색채를 썼는데 혼자서 물감 을 일일이 준비해야 하니까 힘들더라고 요. 차라리 수묵화로 하자고 마음을 먹었 고, 빨간 먹물을 섞어 썼지요. 유럽 40일 여행 중 꽃과 자연 속에서 다양한 색깔을 만나면서 색을 써봐야겠다는 소망이 되 살아났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시간 여 유가 생기면서 색을 많이 쓰게 됐죠.”

“허리를 중심으로 온몸을 쓰는 게 보 입니다. 이승엽은 별로 힘들이지 않고 툭 건드리는 것 같은데도 홈런을 뽑아냅니다. 온 몸 몸을 효율적으로 잘 움 직이 직이기 때문이지요. 선동 열도 어깨만이 아니라 온몸 을 골고루 써서 던지니까 큰 부 상 없이 장 장수했잖아요.”

박종근 근 기자

면서 ‘손이 너무 시리네 요. 빨리 들어갑시다’ 하기 기 4 에 ‘나는 손이 없어서 손 시 린 게 어떤 건지 몰라요’ 했 지요. 손이 없어서 불편한 각 게 정말 많은데 그거 생각 하면 못 살아요. 오묘한 게, 팔이 없으니 까 선을 표현할 때 온몸을 움직이지 않 으면 선이 안 나옵니다. 사람들은 손가 락·손목·팔꿈치 관절을 이용해 기교를 부리는데 저는 그 그렇게 못 하니까 일반 일반인이 흉 내 내기 힘 힘든 선이 나오죠 나오죠. 치명적 인단 단점이 장 점으 로 승화 되는 겁니다.”

-유럽여행 행 중 신부님과 재밌 는 얘기를 나누셨던데요.

“프랑스 스 몽블랑 꼭대기에 이 두 손을 호호 불 서 신부님이

- 그런 힘 있는 선이 있어서 스포 3

츠 경기를 경기 많이 그리 시는 것 같네요. 같네

“1998년 나가 나가노 올림픽에 콴 연기 장면 서 피겨 여왕 미셸 콴의 스포 을 그리면서 스포츠에 빠져들게 됐죠. 한국에도 이 이런 선수가 나오

붓 고정하는 데만 1년 넘게 피나는 노력 -그림에 힘드셨죠. 림에 입문하는 과정이 과

“처음에 그림 배우려고 화실 찾아갔 더니 다들 ‘손도 없이 어떻게 하려고 하 느냐’고 난감해 하더라고요. 사군자는 가능하지 않겠냐 했더니 그럼 서예를 먼 저 하래요. 처음엔 의수에 붓을 고정시 키지 못해 고생했죠. 붓 흔들리지 않게 잡는 데만 1년 이상 걸렸습니다. 하루 10 시간 이상 서서 작업했더니 코피가 나고 허리도 아픈데 계속 하다보니 괜찮아지 더라고요.” -앞으로 더 하고 싶은 게 뭡니까?

“코로나19가 끝나면 전 세계를 다니며 각국의 유명한 광장에서 퍼포먼스를 해 보고 싶어요. 마라톤도 좋죠. 42.195㎞를 달리는 거니까 42.195m짜리 종이를 스 타디움에 깔고 마라토너의 출발부터 골 인까지를 담고 싶습니다. 투르 드 프랑스 의 다양한 모습을 화폭에 담아 보고 싶 기도 합니다. ”

-성경 필사는 언제 시작했나요?

“2015년 1월 30일입니다. 성경 필사는 보이지 않는 세력의 방해를 많이 받습 니다. 자꾸 글자를 틀려서 두루마리 몇 개를 버렸는지 모릅니다. ‘안 되겠다. 틀 리는 건 사탄이다’ 생각하고 틀린 글자 에 십자가로 엑스(X)를 그린 뒤 계속 진 도를 나갔어요. 3년 6개월 만에 기독교 신구약을 다 썼는데 세로 46c㎝×가로 25m 두루마리 115개가 나왔습니다. 지 금은 가톨릭 성경을 쓰고 있죠.”

“별 거 아니네” 니네” 감전 사고 때 부인이 용기 용 줘 석창우 화백의 사라진 두 팔과 손이 돼

아내가 울고불고 하는 게 아니라 ‘별 거

준 이가 ‘사모님’ 곽혜숙 씨다. 밥과 반

아니네. 내가 다른 거 다 알아서 할 테니

찬을 떠먹여 주는 건 기본이고, 콧물이

까 빨리 낫기나 하세요’ 그래요. 그걸 보

나오면 휴지를 대 코를 풀게 해 준다. 화

면서 많이 다친 게 아니구나 하는 느낌

장실 용무를 챙겨주는 것도 사모님 역

이 들었고, 그게 빨리 사회에 복귀하게

-성경 필사를 한 계기가 있겠죠.

할이다. 거의 24시간을 두 사람은 붙

된 큰 힘이 됐어요.”

“양팔이 없어서 오래 못 살 줄 알았는 데 2015년에 회갑을 맞았습니다. 손 있는 30년, 손 없는 30년을 살았는데, 손이 있 었을 때보다 없을 때가 더 행복했어요. 왜 그런지 따져봤더니 하나님의 프로그 램에 내가 들어가 있더라고요. 없는 손 으로 그림도 그리고 글씨도 쓰고…. 남 은 인생을 어떻게 살까 생각해 보니 고

어 있다. “사모님이 없다면? ” 하고 묻자

곽 여사는 두 자녀도 훌륭하게 키워

석창우 화백의 손과 팔이 되어 화가의 길

“고행의 시작이지”라는 답이 돌아왔다.

냈다. 딸은 간호사로, 아들은 자동차 디

로 이끌어 준 부인 곽혜숙 씨. [중앙포토]

곽혜숙 씨는 스스로를 ‘위기에 강한

자이너로 미국에서 살고 있다.

1 석창우 화백의 야외 퍼포먼스 장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무슨 일이

석 화백은 회갑을 맞으면서 부인 호

2 월드컵 축구 장면을 형상화 한 석 화백

딱 닥쳤을 때 그걸 통해 점프하려고 하

칭을 ‘아줌마’에서 ‘사모님’으로 바꿨

금이라도 줄이자고 마음먹었어요. 방

의 작품. 3, 4 2016년 리우 올림픽 당시

지 한 번도 안 될 거라고 생각한 적이 없

다. “사모님한테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

닦는 거, 신발 정리는 제가 하고 큰 이불

석창우 화백이 그려 중앙일보에서 활용

어요”라고 말했다.

는 게 별로 없더라고요. 되도록 심부름

빨래도 제가 발로 합니다. 별 도움이 되

한 양궁· 리듬체조 픽토그램. [중앙포토]

석 화백도 맞장구를 쳤다. “사고 당시

덜 시키는 것? 안 시킬 수는 없지만 조

는 것 같지는 않지만요. 하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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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호 40판


B6 종합

2021년 5월 18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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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15일~16일

CULTURE

미술과 문학의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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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신문 연재소설·삽화,넘기며 보는 재미의 재발견 정형모 전문기자/중앙 컬처&라이프스타일랩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전시회 인기

1 일제 강점기, 당대 최고의

hyung@joongang.co.kr

이상·구본웅, 백석·정현웅 등

문인과 예술가들이 힘을 합 쳐 만든 주요 책과 잡지의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리고 문인과 화가들 관계 이색 조명

표지들. 2 잡지 ‘여성’의 편

있는 전시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30 일까지)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2월 4 일 개막해 지난 13일까지 85일간의 관람 객이 5만7000명을 넘었다. 코로나 팬데 믹 상황에서 예약제 및 회당(1시간, 평일 8회·수토 11회) 관람 인원 100명이라는 제한에도 불구하고 하루 평균 671명이 찾고 있다. 직전 전시였던 박래현전의 일 평균 428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번 전시는 일제 강점기인 1930~40 년대를 중심으로 미술과 문학의 연대, 즉 시인 및 소설가와 화가들의 ‘관계’에 집중했다. 이상과 구본웅, 김기림과 이 여성, 백석과 정현웅, 이태준과 김용준, 김광균과 최재덕, 구상과 이중섭이 대 표적인 ‘커플’이다. 누가 글을 쓰면 누구 는 그림을 그려 같이 신문에 소설을 연 재했고, 책을 만들었으며, 잡지를 냈다. 불황에 역병이 겹쳐 경제적으로 힘들고 정치적 갈라치기로 마음까지 힘든 요 즘, 서로 힘을 합쳐 뭔가를 이뤄낸 결과 물들이 주는 기운이 전시장 엔 가득했다. 전시를 기획한 김 인혜 학예연구실 근 대미술팀장은 “흔 히 일제 강점기를 암울하고 힘들었던 시기로만 생각하 는 데, 문학과 예술의 가치 4 를 믿고 추구하던 이들의 ‘연대감’은 오히려 어두웠던 시절 이었던 만큼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다” 라며 “다들 고단하고 고립된 요즘, 서로 연결돼 있으면서 시대를 뚫고 나간 예

집자로 매진 기록을 세우기

그림 115점 중 개인 소장품 76점

도 했던 백석이 정현웅과 함

85일간 관람객 5만7000명 밀물

께 쓰고 그린 화문 ‘나와 나 타샤와 흰 당나귀’(1938). 3 이상이 ‘조선중앙일보’ 1934년 7월 28일자에 실은

술인들의 모습에 위안을 받는다는 분 들이 많고 n차 관람까지 해주시는 덕분 에 성황을 이루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특이한 공간은 ‘제2전시실’이다. 부제가 ‘지상(紙上) 미술관’이다. 테이블 마다 스탠드 조명이 있는 유럽의 오래된 도서관을 연상시키는 디스플레이가 눈 길을 사로잡는다. 탁자마다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신문 소설과 연재 삽화를 카피해 직접 넘겨볼 수 있도록 했는가 하 면, 문인과 화가가 협업한 ‘화문(畵文)’ 을 멀티미디어로 즐길 수 있게 했다. 백석 의 시와 정현웅의 그림이 어우러진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태블릿으로 보며 헤드폰으로는 시낭송을 듣는 식이다. 김 팀장은 “‘(회화) 작품이 없는 방’을 꾸미는 모험이 관람객들에게 통할지 를 두고 고민이 많았 다”며 “MZ세대들이 종이 신문을 일종의 오브제로 보고 넘겨 보는 것을 퍼포먼스처 럼 여기는 모습이 인상적 이었다”고 말했다. 김용주 전 시운영디자인기획관은 이렇게 덧붙 였다. “이곳 전시물 대부분이 문서와 책 이었기에, 보는 전시가 아닌 ‘읽는’ 전시 로 가고자 했다. 최근 이미지 소비를 위

‘오감도’의 ‘시 제4호’. 특히 난해하다는 독자들의 비난 을 받았다. 4 탁자마다 스탠 드를 설치해 유럽의 고풍스 러운 도서관처럼 꾸며 놓은 덕수궁관 제2전시실.

한 인스타용 전시가 많은데, 예약 입장한 소수의 인원이 전시물을 들여다보고 천 천히 읽는 모습 자체가 전시의 신(scene) 을 완성한다고 생각했다.” 난해하기로 소문난 이상의 시 ‘오감도 (烏瞰圖)’를 조선중앙일보에 34년 7월 24일부터 실제 연재된 모습으로 보는 경 험은 강렬했다. 당시 독자들의 빗발치는 비난으로 결국 15회 만에 연재가 중단 됐는데, 이상의 아내 변동림(이상이 죽 은 뒤 화가 김환기와 결혼해 김향안으로 개명)의 언급은 흥미롭다. “반세기 가까 이 지나서 유럽에 유행한 개념의 예술시는 보고(그림처럼), 그림은 읽는(시처 럼)-을 시도한 것”으로 “동양의 불길한 ‘까마귀’와 서양의 불길한 숫자 ‘13’을 구 성해서 무서운 그림을 그린 것이다.”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1925)등 희 귀한 책들을 유리장 안에 넣어 가치 있 는 작품으로 디스플레이한 공간에서는

추사 후예가 제호 쓰고 단원 후손이 장정화 그린,아름다운 책들 김진악(86사진) 전 배재대 교수가 최근

‘작품’을 사람별로 구분해 놓았다. 1부에

상이 번역한 난중일기의 제호를 쓴 소

펴낸 아름다운 책(시간의물레)은 책이

서만 10명의 서예가와 18명의 화가가 등

전 손재형, ‘중앙일보’를 비롯한 여러 신

나 잡지의 장정에 참여한 문인과 화가의

장한다. 2000년 정년 퇴임을 하고 범우

문사의 제호와 한국의 목칠가구(사진

작품을 모은 책인데, 특히 제호를 쓴 서

사의 ‘책과 인생’, 월간 서예지 ‘까마’ 등

5) 등을 쓴 일중 김충현, 한국미술전집

예가들에 처음으로 초점을 맞췄다는 점

에 틈틈이 연재해온 글과 사진을 묶었다.

국보의 여초 김응현, 국내 최대 판형

이 특이하다. 1960년대부터 고서점을 다

영인문학관 등 3곳에 이미 수많은 책을

(450 x 580㎜)에 가장 무거운(20㎏) 책

니며 모아온 수많은 책 중에서 고르고 추

기증했는데, 주요 자료는 일일이 사진을

으로 꼽히는 백제(사진6)의 제호를 쓴

린 책의 제호와 표지 그림, 삽화, 낙관, 작

찍어 놓았던 것이 요긴하게 쓰였다.

하석 박원규 등이 참여한 책 표지와 글

가 자화상과 캐리커처, 그리고 권미에 들

“시간만 나면 고서점에 들러 이런저런

씨, 그림이 한가득 펼쳐진다. 대표적인

어가는 판권 인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책을 구했지요. 전주의 한 책방에서 진

문예지 ‘문장’의 제호는 이태준이 추사

달래꽃 초판도 구했는데, 나중에 배재

의 글자를 채집해 썼다(사진1)는 이야기

역사박물관에 기증했어요. 소월이 배

가 흥미롭다. “추사의 후예들이

재 출신이니까. 나중에 TV 진품명품

제호를 쓰고 단원의 후손들이

에 그 책이 나왔는데, 감정가가 3억

장정화를 그린, 온 세상에 유례

원이라 하더만요. 집사람이 당장 찾

가 드문 한국 책의 아름다움을

아오라고 하더라고. 허허.” 5

6

현대문학과 노산 이은

2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3

상허 이태준이 무서록에서 언급한 한 대목이 가슴으로 들어왔다. “책(冊)만 은 ‘책’보다 ‘冊’으로 쓰고 싶다. ‘책’보다 ‘冊’이 더 아름답고 더 책답다. 책은 읽는 것인가? 보는 것인가? 어루만지는 것인 가? 하면 다 되는 것이 책이다.…책은 한 껏 아름다워라. 그대는 인공으로 된 모 든 문화물 가운데 꽃이요, 천사요, 영웅 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의 또 다른 특징은 개인 소 장품이 많이 나왔다는 점이다. 그림의 경우 115점 중 개인 소장이 76점으로 66%에 해당한다. 좀처럼 보기 힘든 작 품들을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라는 뜻이 다. 김 팀장은 “전시를 위해 문인 유족 들을 많이 찾아다녀야 했는데, 존재를 몰랐던 작품들을 찾아내고 빌려오게 된 것은 의외의 소득”이라고 설명했다.

일제 말기 한글 잡지 ‘문장’에서 실무 자로 일하던 조풍연이 41년 결혼할 때 받 은 축하 화첩이 대표적이다. 정지용이 붓 으로 글을 쓰고 길진섭·김규택·김용준· 김환기·윤희순·이승만·정현웅 등 쟁쟁한 화가들이 축하 그림을 그린 30㎝ 내외의 화첩이다. 80년대 중반 한 미술 잡지에 일 부만 소개된 적이 있었는데 혹시 몰라 물 었더니 아직 소장하고 있다고 해서 이번 에 대중 앞에 처음 공개된 사례다. 화가 최재덕의 그림도 마찬가지. 시인 김광균과의 인맥으로 최재덕의 유족을 수소문해 ‘한강의 포플라 나무’ 등 4점 의 유화를 처음 선보일 수 있었다. 김인혜 팀장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전 시 영역이 문인과 그 가족들이 소장한 미 술 작품들에까지 미치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고 이번 전시의 의미를 부여했다.

T.604.544.5155 #338-4501 North Rd, Burnaby, BC, V3N 4R7

느껴보시라”는 게 노학자 의 권유다. 제736호 43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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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영감의 원천 이건희컬렉션 ‘켄타우로스 가족’

프로이트 만난 달리, 고전주의 지향  스릴러 영화 미술도 ‘나르키소스의 변신’ 작품 보여주자

문소영 코리아중앙데일리 문화부장 symoon@joongang.co.kr

프로이트 “무의식 보다 의식 보여” 정신분석학 심취, 초현실주의 탈피

기증의 역사를 새로 쓴 ‘이건희컬렉션’ 중에서 ‘인왕제색도’ 같은 국보와 나혜 종합예술가 희망, 여러 장르와 협업 석·이중섭 등의 희귀 근대 회화 외에도 유난히 내 흥미를 끄는 작품이 있다. 국 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7점의 외국 거 장 회화 중 스페인 초현실주의 화가 살 바도르 달리(1904~1989)의 ‘켄타우로스 가족’(1940)이다. 달리 특유의 관능적이 고 기괴한 분위기가 다른 기증작들의 점잖고 온화한 분위기와 달라서 특히 눈에 띈다. 이 그림이 컬렉션에 포함된 사연과 기증작으로 선택된 이유가 궁금 한데, 국립현대미술관에 문의하니 아직 알지 못한다는 답변이었다. 이 그림의 원제는 ‘육아낭 달린 켄타 우로스 가족’이다. 그리스 신화의 반인 반마(半人半馬) 종족인 켄타우로스에 게 캥거루처럼 육아낭이 있어서 거기로 부터 아기들이 빠져나오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달리는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창 시한 정신분석학에 심취해 있었는데, 프로이트의 제자인 오토 랑크의 이론에 영향을 받아서 이 그림을 그렸다고 했 다. 랑크는 인간이 출생할 때 겪는 육체 적 고통과 어머니의 자궁으로부터 분리 되는 정서적 고통이 최초의 트라우마이 며, 이러한 출생 트라우마가 인간의 불 안과 노이로제의 근원에 있다고 주장했 다. 그래서 낙원 같은 어머니의 자궁에 서 나왔다가 다시 들어갈 수 있는 켄타 우로스가 부럽다고 달리는 말했다.

1

1 살바도르 달리 의 ‘나르키소스의 변신’(1937), 런던 테이트모던 소장. 2 국립현대미술관 에 기증된이건희 컬렉션 중 하나인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 스 가 족’(1940). 3 히치 콕 영화 ‘스펠바운 드’(1945)에서 달 리가 미술을 담당 한 꿈 장면. [국립현대미술관, 테이트모던 미술 관, 스크린 캡처]

프로이트 제자 랑크 이론에 영향 받아

달리가 ‘켄타우로스 가족’을 그린 이듬 해인 1941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 에서 달리의 미국 최초 회고전이 열렸 다. ‘켄타우로스 가족’은 전시에 포함되 지 않았지만, 큐레이터이자 평론가인 제 임스 소비는 이 그림을 전시 카탈로그 에 소개하고 달리의 중대한 변화를 보 여주는 작품으로 다뤘다. 달리가 초현 실주의 운동에서 등을 돌리고 르네상스 미술의 고전주의를 지향하는 것을 보여 주는 그림이라는 것이다. 매우 초현실 적으로 보이는 데다가 초현실주의의 바 탕인 정신분석학에 영향받은 그림인데, 어째서 그렇다는 걸까? 시인 앙드레 브르통이 주창한 초현실 주의 운동은 이성의 통제를 받지 않는 무의식을 표현하는 게 핵심이고 그래서 그림에서도 의식의 개입을 최소화해야 하는데, ‘켄타우로스 가족’은 매우 의식 적으로 르네상스 대가들이 사용한 삼각 형 구도와 균형을 연출했기 때문이었다. 제임스 소비는 자의식 과잉인 달리가 이미 다른 초현실주의자들과 불화하면 서 무의식보다 의식을 표현하는 쪽으로 기울다가, 38년 런던에서 그의 우상인 프로이트를 만나면서 변화의 결심을 굳 히고 훗날 ‘켄타우로스 가족’을 그리게 된 것 같다고 했다. 당시 프로이트는 81 세로서, 나치의 박해를 피해 고국 오스 트리아를 떠나 영국으로 망명 온 상태 였고, 달리는 34세였다. 두 사람은 프로 제736호 40판

2

이트의 런던 집에서 만났는데, 그때 프 로이트는 달리가 가져온 그림을 보더니 이렇게 말했던 것이다. “고전적인 그림 에서 내 관심을 끄는 건 무의식인데, 당 신 그림에서 내 관심을 끄는 건 무의식 이 아니라 의식이군요.” 진정한 초현실 주의자에게는 욕으로 들릴 소리였지만 사실 달리의 정곡을 찌르는 소리였다. 그때 달리가 가져간 그림이 지금은 런 던 테이트모던 미술관에 소장된 그의 37 년작 ‘나르키소스의 변신’이었다. 나르 키소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소년 인데, 자신에게 구애하는 수많은 남녀 를 냉정하게 거절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거절당한 이들 중 한 명이 ‘그도 보답 받 지 못하는 사랑으로 고통받게 해달라’ 고 복수의 여신에게 기도하자 여신은 나 르키소스에게 저주를 내렸다. 그 저주는 맑은 샘물에 비친 자기 자신의 모습에 반 하는 것이었는데, 어쩌면 저주가 아니라 그의 타고난 기질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르키소스는 수면의 자기 반영을 하염 없이 바라보며 닿을 수 없어 괴로워하다 가, 결국 상사병으로 죽어 한 송이 수선 화로 변신했다고 한다. 달리가 이 그림을 가져간 이유는 바로

프로이트가 (용어 자체는 다른 의사가 만들었지만) 나르키소스의 이름을 딴 나르시시즘(자기애)을 중요한 정신분석 학 개념으로 소개했기 때문이었다. 프로 이트에 따르면, 인간은 누구나 유아기에 는 리비도(성 충동 또는 삶 충동)가 자기 자신을 향하는 일차적·근원적 나르시 시즘의 상태에 있다. 그 후 성장하면서 리비도는 외부 대상으로 향하게 되지만 근원적 나르시시즘은 내부에 남아있다. 우리는 연인에게 사랑받거나 타인에게 찬사를 받으면 스스로를 사랑스럽거나 자랑스럽게 여기고, 그렇지 못하면 심한 경우 자신이나 상대방에게 분노와 증오 를 품게 되는데, 그게 이차적 나르시시 즘이라는 것이다. 달리 자신이 엄청난 나르시시즘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그가 ‘나르키소스

3

의 변신’을 그린 건 너무나 어울리는 일 이었다. 그는 나르키소스 신화를 절묘 한 이중 이미지로 구현했다. 먼저 그림 왼쪽을 보면 나르키소스가 금빛 햇살 을 받으며 샘물가에 앉아 고개를 푹 숙 이고 자신의 반영을 정신없이 들여다보 고 있다. 오른쪽을 보면 그는 그 모습 그 대로 창백한 화석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그 화석은 알을 든 거대한 손의 모습이 기도 하다. 그 알의 표면이 깨지며 수선 화가 피어난다. 그 상태에서 다시 왼쪽 을 보면 이번엔 이것도 나르키소스가 아 니라 거대한 손으로 보인다. 갈색 수선 화 알뿌리를 들고 있는 거대한 손으로. 스릴러 영화에 달리 그림 많이 차용돼

테이트모던 미술관에 따르면 이것이 달 리의 ‘편집광적 비판 방법(또는 편집증 적 비평 방법)’이다. 굉장히 어렵고 거창 하게 들리는 용어인데(실제로 달리는 이 용어가 어렵게 들려서 좋아했다), 무 슨 뜻일까? 편집증 환자는 아주 체계적 이고 지속적인 망상을 가진 사람을 가리 킨다. 이런 편집광들은 일상의 이미지를 일반인들이 보는 것과 전혀 다른 이미지 로 읽어내곤 한다고 한다. 달리가 명명

한 ‘편집광적 비판 방법’은 그것에 착안 해 하나의 이미지가 여러 가지로 보이게 하는 초현실주의 회화 기법인 것이다. 달리는 이 그림이 프로이트의 인정 을 받길 바랐지만, 프로이트는 “당신 그 림에서 내 관심을 끄는 건 무의식이 아 니라 의식이군요”라고 말할 뿐이었다. 달리는 또 자신이 편집증에 대해 쓴 글 이 실린 잡지를 가져갔지만, 프로이트 는 잡지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달리를 물끄러미 쳐다볼 뿐이었다. 달리는 이 렇게 회고했다. “나는 잡지 글의 제목 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반복해서 말 했다. 그의 동요 없는 무관심 앞에서 내 목소리는 나도 모르게 더욱 날카로워 지고 우기는 톤이 되었다…프로이트는 (그들의 만남을 주선한 친구에게) 몸 을 돌리더니 말했다. ‘이보다 더 완벽한 스페인 사람의 예를 본 적이 없어요. 완 전 광신도네.’” 사실 프로이트는 그를 우상으로 삼은 초현실주의자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고 전주의를 선호했기에 아방가르드 미술 에 관심도 없었고, 그가 오스트리아 빈 에 살던 시절, 초현실주의를 주창한 브 르통이 그의 집에 초대도 받지 않고 불 쑥 나타나 민폐를 끼치고 간 전례가 있 었던 것이다. 결국 달리는 이 만남이 완 전히 망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프로이트는 달리에 대해 나쁘지 않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다음날 주선자에게 이런 편지를 썼다. “그전까지 나는 초현실주의자들을 철 저히 터무니없는 자들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어제 그 젊은 스페인 인의 솔직하고 광신적인 눈과 부인할 수 없이 완성도 높은 그림 테크닉을 보니 다시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프로이트의 이 말은 달리에게 전해졌 을 것이고. 그 후 달리는 정신분석학에 계속 영감을 받으며 테크닉과 구도는 좀 더 고전주의를 지향해 ‘켄타우로스 가 족’ 같은 그림을 그리게 되었을 것이다. 또한 달리는 르네상스적인 종합예술 가가 되고자 하는 마음에 패션·공연·영 화 등 여러 장르와 협업을 했다. 특히 알 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정신분석학적 심 리 스릴러 영화 ‘스펠바운드’(1945)에서 꿈 장면의 미술을 담당했다. 달리가 참 여하지 않은 후대의 정신분석학적 스릴 러에도 꿈 장면에 달리 그림이 차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렇다면 다시 궁금해진다. 달리의 ‘켄 타우로스 가족’은 어떤 맥락에서 영감을 주어 ‘이건희컬렉션’에 들어갔고 기증작 중 하나로 선택되었을까? 정신분석학과 관련해서일까, 아니면 고전주의로의 회 귀와 관련해서일까? 오는 12월로 예정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이건희컬렉 션 2부: 해외거장’ 전시에서는 그런 맥락 들이 밝혀져 소개되었으면 한다.

문소영 미술전문기자. 서울대 경제학부 학·석 사, 런던대 골드스미스컬리지 문화학 석사, 홍 익대 예술학과 박사 과정 중. 저서로 그림 속 경 제학(2014), 명화독서(2018), 광대하고 게 으르게(201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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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15일~16일

STORY

예술가의 한끼 김창열

와인 기사 작위 받은‘물방울 선생’양고기 요리도 척척 <무슈 구토>

황인 미술평론가

파리 뤽상부르공원 근처, 이름 대신 물 방울을 그린 문패가 달린 한 아파트에 서 파티가 벌어졌다. 참석자는 김환기의 부인인 김향안, 김창열, 백남준, 정상화 부부, 원화랑의 정기용, 현대화랑의 박 명자 등 7인. 백남준(1932~2006)이 피아노 앞에 앉 아 ‘봉선화’, ‘가고파’를 연주했다. 침을 질질 흘리며 연주하는 모습이 왠지 거북 했다. 거북함은 잠시였다. 이윽고 선율 을 따라 여름날의 봉선화가 애틋하게 피 었다가 가을 찬바람에 쓸쓸하게 졌다. 파리 시내 한가운데에 마산 앞바다가 부 풀어 오르며 파도가 밀려들었다. 정기용 (1932~)은 피아노 연주에 따라 몸과 손 가락을 비비 꼬면서 전위적 춤을 추었 다. 북방 사나이 김창열은 서도 창법으 로 ‘박연폭포’를, 정상화의 부인은 백설 희의 ‘봄날은 간다’를, 박명자(1943~)는 윤복희의 ‘웃는 얼굴 다정해도’를 불렀 다. 정상화(1932~)는 조용히 웃을 뿐 끝 까지 침묵이었다. 1982년, 파리의 하룻 밤은 흐뭇하고 즐겁게 흘러갔다. 이 집 주인은 무슈 구토(물방울 선생) 로 불리는 화가 김창열(1929~2021)이다. 김창열은 평안남도 맹산에서 태어났다. 해방 이듬해 평양의 광성고보 4학년생 으로 월남했다. 서울대 미대 2학년 때에 6·25전쟁을 맞았다. 우여곡절을 거쳐 전 쟁 중에 경찰이 되어 제주도로 발령을 받았다. 전쟁이 끝났다. 월북작가 이쾌 대(1913~1965)의 성북회화연구소에서 그림공부를 했다는 이유로 그의 복학은 거부된다. 몇 년간 더 경찰에 눌러앉았 다. 서울 근처 부평의 경찰전문학교 도 서관 한쪽에 방을 마련하여 그림을 그 렸다. 도서담당 책임자라는 한직은 생 활과 창작을 병행하기에 좋았다. 주위의 화가 친구들은 다 무일푼이었다. 월급쟁 이 김창열이 술값 담당을 맡았다. 서울 예고의 교사가 되면서 경찰을 나왔다. 와인 감별법 “비싼 게 가장 좋아”

1965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세계 청년화가대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한 후 파리에서 석 달을 지내다 뉴욕으 로 갔다. 서울대 미대의 스승인 김환기 (1913~1974)가 그를 챙겨 주었다. 1969 년 백남준의 도움으로 파리 아방가르 드 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되는데 이를 계기로 그는 제2의 고향이랄 수 있는 파리에 터를 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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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리에 칼집 내 마늘 박아 구워 파리 아파트 찾은 손님에게 대접 백남준·이우환·백건우 등 자주 방문

캔버스 재사용하려 물로 씻다가

달리가 격려, 세계 미술계 흔들어

2

1 1990년대 스튜디오에서 작업 중인 화가 김창열. 2 김창열의 ‘물방울’, 1979~83, 캔버스 에 유채, 182.5228 3 왼쪽부터 하인두, 장성순, 김창열, 박서보, 전상수, 김청관, 서울 화신백화점, 1958년. 4 왼쪽부터 이우환, 윤형근, 김창열, 박서보, 갤러리현대 ‘한국현대미 술 4인의 방법전’, 1979년.

3 제736호 40판

평안도 출신, 고기 먹은 뒤엔 냉면

물방울 조형적 아름다움에 꽂혀

가난한 화가에게 주어진 아틀리에는 파리 근교 팔레소의 마구간이었다. 나 중에 그의 부인이 되는 마르탱 질롱을 만나 힘든 생활을 이어갔다. 어느 날 캔 버스를 재생할 목적으로 물로 씻어 내 다가 햇살을 머금은 물방울의 기막힌 조형적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여기에 착안한 물방울 그림으로 1972년 가구점 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우연히 이 전 시를 본 잡지 콩바의 기자 알랑 보스케 가 대서특필했는데 그 반향이 컸다. 여 배우 카트린 드뇌브(1943~)가 그림을 구 입하고 살바도르 달리(1904~1989)가 전 시장을 찾아와 격려했다. 결혼을 반대 했던 처가의 식구들은 이 멋진 청년이 하루라도 빨리 자신들의 가족이 되기를 열렬히 원했다. 김창열은 물방울 그림의 성공과 함께 금의환향했다. 도쿄의 도쿄화랑과 서 울의 현대화랑에서 완판을 했다. 한국

싼 걸 마시면 돼” 하고 싱거운 대답이 돌 아온다. 값이 비싸게 매겨진 와인에는 그럴만한 이유 즉, 높은 가치가 그 속에 숨어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그의 장인은 파리 근교의 넓은 시골 집을 사위에게 위임했다. 한국에서 중 요한 미술관계자가 오면 시골집에서 파 티를 열었다. 파리의 후배 화가들을 초 대하여 소개했다. 마당에선 양 두 마리 를 통째로 구웠다. 엄청난 양의 과일과 포도주가 배달됐다. 김창열의 아침은 소박했다. 가정용 일제 떡 기계로 만든 인절미 한 조각에 미역국이 전부다. 대 신 파티는 거창했다. 1980년대 중반 평창동에 우규승의 설 계로 작업실 겸 자택이 지어졌다. 1990 년대에는 남불의 드라기냥에도 새로운 작업실을 마련했다. 평창동 이웃 구기동 에는 싸리집이라는 보신탕집이 있다. 김 창열과 우규승은 단골이 됐다. 갤러리 현대의 두가헌에서 양고기 요리를 내놓 자 한 달에 한 번은 찾았다. 평안도 출신 답게 고기를 먹고 나면 꼭 찾는 게 냉면 이었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냉면이 들 어갈 배는 따로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 갤러리현대]

의 최첨단 현대미술을 이끌었으나 경영 에는 부진했던 명동화랑을 위해 서울 에서 급히 제작한 드로잉들로 갑작스러 운 전시를 열었다. 명동화랑의 김문호 사장은 처음으로 그림을 팔아서 큰돈을 만질 수가 있었다. 이로써 미술계의 의 리도 지켰다. 무슈 구토가 살던 뤽상부르공원 근처 의 노트르담데샹 44번지 아파트는 고위 공무원을 지낸 장인의 아파트다. 3층(프 랑스식으론 2층)에는 김창열 가족이, 그 위층에는 쌍둥이인 질롱의 뱃속 자매가 살고 맨 아래층은 월세를 받는 문방구 점이었다. 파리에 사는 미술인들은 물론 파리를 방문하는 웬만한 한국의 미술인들은 김 창열의 아파트를 방문했다. 새해가 되면 세배를 하러 오는 손님들도 적지 않았 다. 요리를 내놓아야 했다. 김창열은 양 고기로 요리하기를 좋아했다. 양 뒷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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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칼집을 내어 마늘을 박았다. 올리브 유를 거듭 칠하며 구워내었다. 양다리 를 거꾸로 들어 자신의 앞가슴 앞에 놓 은 다음 첼로를 연주하듯 편을 썰었다. 그의 양고기 요리법은 서울예고 제자이 자 파리에서 그의 조수가 된 화가 신성 희(1948~2009)·정이녹 부부, 조각가 윤 성진·박상숙 부부에게로 전해졌다. 1973년 조각가 심문섭이 처음으로 파 리를 찾았을 때, 김창열은 낯선 외국음 식에 지친 후배를 위해 자신이 직접 담 근 슴슴한 물김치를 내어놓았다. 뱃속 에 쌓인 느끼함을 한 방에 확 쓸어 내는 시원한 맛이었다. 청춘을 보낸 서울에 서와 마찬가지로 파리에서도 그의 곁에 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뤽상부르 의 아파트에는 백남준, 이우환, 피아니 스트 백건우와 영화배우 윤정희 부부 등이 수시로 찾아왔다. 그의 아파트는 넓었고 술과 요리가 풍요로웠다. 한국인 화가 중에서 가장 와인에 정 통하다는 이우환(1936~), 프랑스의 농 장주 협회에서 와인을 제대로 아는 문 화인에게 수여하는 기사 작위를 받은 유일한 한국인 김창열, 이 둘이 만나면 와인 선택을 두고 심각한 토론이 벌어진 다. 최고의 지식과 최심의 직관력, 둘 다 지극한 경지다. 김창열은 부르고뉴 와 인도 좋아했지만 론 지방의 지공다스 와인 또한 애호했다. 김창열의 와인 감 별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어떤 와인이 가장 좋습니까? ”라고 물으면, “가장 비

1980년대 후반부터 그의 물방울 작업에 는 한자가 들어갔다. 어릴 때 평안남도 맹산에서 할아버지로부터 배운 천자문 이 주로 동원됐다. 천지현황(天地玄黃), 우주홍황(宇宙洪荒)이란 한자 위에 그 의 영롱한 물방울이 얹혔다. 물방울은 물의 순간적인 현상이다. 그 물마저도 곧 수증기가 되어 날아가 버린다. 김창열의 물방울 그림을 가까이서 보 면 물방울의 형상은 사라져 버리고 없 고 투박한 물감 덩어리만 나타난다. 물 방울이라는 일루젼과 물감이라는 물성 사이를 하나의 캔버스에서 극단적으로 오갈 수 있음을 보여 준 게 세계현대미 술계에 통했다. 일루젼과 물성의 거리는 천과 지, 공간의 집인 우(宇)와 시간의 집인 주(宙), 본질과 현상의 거리만큼이 나 멀다. 급기야 캔버스 위에 천자문을 계속 겹쳐 쓰면서 무슨 글자인지도 모 를 지경까지 갔다. 천지현황, 우주홍황 의 경계에 오직 하나, 붓을 움직이고 있 는 내 몸의 부단한 수신(修身)만이 있을 뿐이라는 경지였다. 곧 사라질 물방울 과 같은 찰나적 삶의 운명에서 영원을 길어 내는 자신을 그렇게 표현했다. 2016년 그가 전쟁 때 근무했던 제주시 에 김창열미술관이 들어섰다. 그의 육 신과 그가 육신으로 보았던 물방울은 다 떠났는데, 그림 속의 물방울은 큰 가 르침처럼 사라질 생각 없이 영롱하게 맺 혀 있다.

황인 미술평론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시기획 과 공학과 미술을 융합하는 학제 간 연구를 병 행하고 있다. 1980년대 후반 현대화랑에서 일 하면서 지금은 거의 작고한 대표적 화가들을 많이 만났다. 문학·무용·음악 등 다른 장르의 문화인들과도 교유를 확장해 나갔다. 골목기행 과 홍대 앞 게릴라 문화를 즐기며 가성비가 높 은 중저가 음식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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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18일 화요일

B9 B3

종합

비즈니스

2021년 5월 18일 화요일

또하나의 스트리밍 거인 탄생  AT&T디스커버리 합병 계약

존 스탠키

데이비드 자슬라브

주요 미디어 업체 시가총액

단위: 달러

디즈니

3153억

컴캐스트

2696억

AT&T

2302억

넷플릭스

2188억

비아컴CBS 디스커버리 AMC네트웍스

254억 166억 21억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 보유 회사 워너미디어

디스커버리

 HBO  CNN  TNT  TBS  시네맥스 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 워너브라더스T

 디스커버리 네트워크  HGTV

자료: 월스트리트저널(WSJ)외신 종합

‘코드 커팅(cord-cutting)’ 시청자를 잡 아라. 케이블TV 코드를 뽑고 스트리밍 서 비스로 갈아타는 시청자를 잡기 위해 케이블 채널의 전통 강자와 리얼리티 TV 제국이 한 집 살림을 차렸다. 17일 (현지시간) AP와 로이터 등 외신은 미 국의 통신회사 AT&T의 자회사인 워 너미디어(옛 타임워너)와 디스커버리 가 430억 달러(약 49조원) 규모의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AT&T는 신설 합병회사의 지분 71%, 디스커버리 는 29%를 소유한다. 이날 AT&T는 성명에서 “워너미디 어의 프리미엄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뉴스 자산을 디스커버리의 논픽션, 국 제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사업과 연계 해 최고의 독립적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 신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과 경 쟁할 수 있는 스트리밍 거인이 탄생했 다”고 보도했다. AT&T의 워너미디어는 케이블 채널 CNN과 HBO, 시네맥스, TNT, TBS 등과 할리우드의 메이저 스튜디오 워 너브러더스를 거느리고 있다. AT&T 는 2018년 850억 달러(96조원) 규모의 메가딜을 통해 워너미디어 전신인 타 임워너를 품에 안았다. AT&T는 통신 과 미디어를 결합한 시너지 효과를 기 대했지만 스트리밍 서비스로 급변하 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따라가기에 는 역부족이었다.

49조원 규모  AT&T 지분 71% 미디어환경 변화 맞춰 몸집 불려 규모경제로 다양한 콘텐트 확보 넷플릭스·디즈니에 맞불전략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워너미디 어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영화 전문 채 널 HBO와 스트리밍 서비스 HBO맥스 의 전체 가입자는 6390만 명이다. 디스 커버리도 디스커버리플러스라는 스 트리밍 서비스를 내놓고 투자에 나서 고 있지만 갈 길은 멀다. 반면 넷플릭스 의 전 세계 가입자는 2억7000만 명, 디 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플러 스 가입자는 1억여 명에 달한다. 월스 트리트저널(WSJ)은 “케이블 TV를 보 지 않고 스트리밍 서비스로 갈아타는 시청자가 크게 늘면서 AT&T와 디스 커버리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며 두 회 사가 합병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선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 세로 자리 잡는 미디어 환경에서 승부처 는 다양한 콘텐트의 확보라고 입을 모 은다. 넷플릭스·디즈니와 제대로 겨루 기 위해서는 볼만한 콘텐트를 갖춘 업 체가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규모 의 경제를 추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다. 실제로 디즈니는 2019년 21세기폭스 를 710억 달러(약 80조5900억원)에 인수 하며 콘텐트 왕국의 입지를 다졌고, 그해 11월 디즈니플러스를 선보였다. 이번 계약 체결 하루 전 두 회사의 합병 추진 소식을 보도한 블룸버그 는 “전통적 TV 사업의 장기 침체 속 에 AT&T가 이번 거래를 계기로 중대 한 전략적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두 회사의 합병 작업 은 통신과 미디어를 한 지붕 아래 두려 던 AT&T의 노선 변화이자 전략의 실 패를 자인하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 (NYT)는 보도했다. 브라 이언 와 이저 애널리스 트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AT&T는 그들 이 무엇을 사는지도 모른 채 인수에만 나서 왔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존 스탠키 AT&T 최고경영자(CEO)가 실 적이 저조한 자산을 매각하고 감원 등 을 통해 수십억 달러가 필요한 5세대 네 트워크 구축에 투자하는 한편, HBO 맥 스 스트리밍 강화를 위한 영화·TV 제작 을 확대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 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1초에 9경5700조회 연산  1초에 9경5700조회 연산  LG ‘초거대 AI’개발한다 “미국 행정부를 관리할 한 시민을 새로 선출할 시기가 이제 멀지 않았으며… 제 가 시민 여러분의 선택지에 포함되지 않 기 위해 이 말씀을 올립니다” 1796년 조지 워싱턴 미국 초대 대통령 의 정계 은퇴 연설 중 일부다. 6000자가 넘는 장문인데, ‘초거대 인공지능(AI)’ 에 이 연설을 요약하라고 지시했더니 단 네 마디였다. “대선 출마 안 합니다.” LG그룹이 앞으로 3년간 1억 달러 (약 1140억원)를 들여 이런 초거대 AI 개발에 나선다. 17일 LG AI 연구원은 ‘AI 토크 콘서트’를 열고 “방대한 데이 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대규모 컴

인간 두뇌형, 3년간 1억 달러 투자 하반기에 미국 뛰어넘는 AI 공개 퓨팅 인프라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LG AI 연구원이 개발 중인 초거대 AI 는 특정 용도에 한정하지 않고 자율적 으로 사고·학습·판단·행동하는 인간의 뇌 구조를 닮은 AI다. 1초에 9경5700조 번의 연산 처리를 할 수 있는 대용량 연 산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데이터 를 학습한다. 초거대 AI의 대표주자는 미국의 ‘GPT-3’다. 인간 두뇌의 시냅스 역할을 하는 1750억 개의 파라미터를 갖춰 사람

처럼 대화하거나 소설을 창작할 수 있다. LG는 올 하반기 6000억 개 파라미터 를 갖춘 초거대 AI를 공개할 예정이다. LG 측은 “제품 개발 프로세스 단축, 신 개념 암치료제인 항암 백신 개발 등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자이너와 협업해 제품 디자인이나 내부를 설계할 수 있는 ‘창조적 초거대 AI’도 개발한 다. 배경훈 LG AI 연구원장은 “초거대 AI 연구와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및 데 이터 확보를 통해 오픈 생태계를 구축 하고, 최신 AI 기술을 선도할 것”이라고 최현주 기자 말했다. chj80@joongang.co.kr

LG ‘초거대 AI’ 개발한다

인간 두뇌형, 3년간 1억 달러 투자

의 연산 처리를 할 수 있는 대용량 연 산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데이터 하반기에 미국 뛰어넘는 AI 공개 를 학습한다. 초거대 AI의 대표주자는 미국의 “미국 행정부를 관리할 한 시민을 새로 선출할 시기가 이제 멀지 않았으며… 제 ‘GPT-3’다. 인간 두뇌의 시냅스 역할을 가 시민 여러분의 선택지에 포함되지 않 하는 1750억 개의 파라미터를 갖춰 사 람처럼 대화하거나 소설을 창작할 수 기 위해 이 말씀을 올립니다” 1796년 조지 워싱턴 미국 초대 대통령 있다. LG는 올 하반기 6000억 개 파라미 의 정계 은퇴 연설 중 일부다. 6000자가 넘는 장문인데, ‘초거대 인공지능(AI)’에 터를 갖춘 초거대 AI를 공개할 예정이 이 연설을 요약하라고 지시했더니 단 네 다. LG 측은 “제품 개발 프로세스 단 축, 신개념 암치료제인 항암 백신 마디였다. “대선 출마 안 배경훈 LG AI 연구원장이 17일합니다.” 열린 ‘AI 토크 콘서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개발 LG] LG그룹이 앞으로 3년간 1억 달러(약 등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자이 1140억원)를 들여 이런 초거대 AI 개발 너와 협업해 제품 디자인이나 내부를 설 에 나선다. 17일 LG AI 연구원은 ‘AI 계할 수 있는 ‘창조적 초거대 AI’도 개 토크 콘서트’를 열고 “방대한 데이터를 발한다. 배경훈 LG AI 연구원장은 “초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대규모 컴퓨팅 거대 AI 연구와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및 데이터 확보를 오픈팬덤을 생태계를 인프라 나선다”고 밝혔다. 세계 LG 대·취향별로 개성이통해 뚜렷한 만 고 있는 개발에 만큼 국내 패션 브랜드도 구축하고, AI 기술을 AI 연구원이 개발 있다”며 중인 초거대 AI는 온 세최신 서비스가 각자의선도할 강점을것” 살 시장에서 경쟁력이 “3사가 보 들어 이라고 특정 각기 용도에 한정하지 않고 자율적으 더 큰말했다. 시장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됐 유한 다른 타깃층과 노하우를 바 려 로 사고·학습·판단·행동하는 인간의 뇌 기자 변치 않는 탕으로 K-브랜드의 해외 진출 교두보 다”며 “동시에 기존 고객에겐 최현주 구조를 AI다.될1초에 9경5700조 번 만족을 줄 수 있도록 chj80@joongang.co.kr 각 서비스의 정체 를 위한닮은 밑바탕이 것”이라고 설명했 다. 무신사는 현재 운영 중인 브랜드 동 성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만호 무 반성장 프로그램(제품 및 브랜드 마케 신사 대표는 “국내 브랜드 패션 생태계 팅 지원, 할인행사 지원, 브랜드 기획전 를 활성화하고 고객에게 다양한 패션 콘 등) 적용 대상을 스타일쉐어와 29CM 텐트를 제공하기 위해선 해외 시장 진출 입점 브랜드까지 확대하고, 풀필먼트 이 필수”라며 “앞으로 3사의 입점 브랜 (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 센터도 지을 드가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K-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글로벌 패션 유통 플 예정이다. 윤자영 스타일쉐어·29CM 대표는 “국 랫폼이 될 것”이라 밝혔다.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내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시장에서 세

스타일쉐어·29CM 3000억에 품은 무신사 “이젠 해외로” 국내 1위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 15~45세 여성 고객 1000만명 확보 가 스타일쉐어와 그 자회사 이십구센치 세 플랫폼 합산거래액 1조4600억 (29CM)를 3000억원에 인수한다. “글로벌 패션 유통 플랫폼 될 것” 17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와 스타일 쉐어는 업무협약(MOU)을 맺고 인수 절차에 돌입했다. 무신사가 두 회사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다만, 인수 후에도 독립 경영 체제를 유지한 다. 직원들도 100% 고용 승계한다. 무신 사는 5700여 개의 패션 업체가 입점한 국내 최대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다. 지 난해 기준 연간 거래액은 약 1조2000억 원이다. 10~20대 남성 중심으로 회원 수 업계 1위 무신사가 인수한 여성 패션 플랫폼 스 타일쉐어의 서비스 화면. [사진 스타일쉐어] 를 약 800만 명까지 늘렸다.

반면 스타일쉐어는 약 770만명 회원 중 80%가 15~25세 여성이다. 핵심 입점 사와 상품도 여성 패션과 뷰티 제품에 집중돼 있다. 스타일쉐어가 2018년 GS 홈쇼핑으로부터 인수한 29CM는 그보 다 고객층 연령대가 높다. 개성 강한 의 류와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힙한’ 편 집숍으로 이름을 알리며 약 338만명의 25~45세 회원을 확보했다. 세 개 플랫 폼의 합산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약 1조 4600억원이다. 이번 ‘딜’의 목적은 ‘국내 브랜드의 해외 판로 개척’이다. 스타일쉐어 관계 자는 “K-컬처가 전 세계로 뻗어 나가

제17327호 43판

배경훈 LG AI 연구원장이 17일 열린 ‘AI 토크 콘서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LG]


B10 건강

건강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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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17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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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17일 월요일

2021년 5월 18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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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소화기 복합 증상 환아, 의료진 팀워크로 맞춤 치료 호흡·소화기 복합 증상 환아, 의료진 팀워크로 맞춤 치료 병원 탐방 세브란스 병원 탐방어린이병원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김하연(17·가명)양은 진행성 신경 질환 인 리 증후군을 앓고 있다. 유전적 원인 김하연(17·가명)양은 진행성 신경 질환 탓에 발달이 지연될 수 있는 퇴행성 질 인 리 증후군을 앓고 있다. 유전적 원인 병으로 호흡부전, 근육 약화, 구토·설사 탓에 발달이 지연될 수 있는 퇴행성 질 등과 같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김 병으로 호흡부전, 근육 약화, 구토·설사 양은 구토가 유독 심해 몇 시간 혹은 며 등과 같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김 칠 동안 증상이 이어지는 주기적 구토 양은 구토가 유독 심해 몇 시간 혹은 며 증후군까지 겪게 됐다. 영양 상태가 불 칠 동안 증상이 이어지는 주기적 구토 량해 또래보다 몸무게가 작게 나가는 증후군까지 겪게 됐다. 영양 상태가 불 등 성장이 더뎠다. 기저질환의 영향으로 량해 또래보다 몸무게가 작게 나가는 보고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치료를 하면 등 성장이 더뎠다. 기저질환의 영향으로 서 지냈다. 그런데 소화기 검사를 진행 보고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치료를 하면 한 결과, 위가 횡격막을 밀고 올라가는 서 지냈다. 그런데 소화기 검사를 진행 식도 열공 탈장이 발견됐다. 의료진은 한 결과, 위가 횡격막을 밀고 올라가는 탈장 치료를 위해 수술을 진행했고 이후 식도 열공 탈장이 발견됐다. 의료진은 김양은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면서 구 탈장 치료를 위해 수술을 진행했고 이후 토 증상이 점차 잦아들고 식사를 제대 김양은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면서 구 로 할 수 있게 됐다. 토 증상이 점차 잦아들고 식사를 제대 로 할 수 있게 됐다. 재활치료·영양·전담 간호 인력도 동참

중증 소아·청소년 환자 중에는 호흡기· 재활치료·영양·전담 간호 인력도 동참 소화기 증상을 달고 사는 경우가 꽤 많 중증 소아·청소년 환자 중에는 호흡기· 다. 선천적·후천적으로 호흡이나 식이 소화기 증상을 달고 사는 경우가 꽤 많 에 문제가 있으면 정상적으로 성장하 다. 선천적·후천적으로 호흡이나 식이 지 못하는 성장 부전으로 이어진다. 특 에 문제가 있으면 정상적으로 성장하 히 증상이 만성적이면서 복합적으로 지 못하는 성장 부전으로 이어진다. 특 나타나 환자·부모를 끊임없이 괴롭힌 히 증상이 만성적이면서 복합적으로 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은 이런 환자 나타나 환자·부모를 끊임없이 괴롭힌 를 관리·치료할 때 여러 분야의 전문가 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은 이런 환자 가 긴밀히 협업해 질환을 치료하는 다 를 관리·치료할 때 여러 분야의 전문가 학제 진료 개념을 도입해 운영한다. 이 가 긴밀히 협업해 질환을 치료하는 다 른바 소아 호흡·소화 다학제 진료팀 학제 진료 개념을 도입해 운영한다. 이 (ADT·Aerodigestive team)이다. 소아 른바 소아 호흡·소화 다학제 진료팀 호흡기알레르기과·소아소화기영양과· (ADT·Aerodigestive team)이다. 소아 소아외과·소아재활의학과·이비인후과 호흡기알레르기과·소아소화기영양과· 의료진과 소아연하재활치료팀, 영양팀, 소아외과·소아재활의학과·이비인후과 임상전담간호사가 팀을 이룬다. 의료진과 소아연하재활치료팀, 영양팀, 호흡기관과 소화기관은 목구멍 부위 임상전담간호사가 팀을 이룬다. 에서 교차 구조로 돼 있다. 증상 간 상호 호흡기관과 소화기관은 목구멍 부위 연관성이 높아 호흡기·소화기 증상이 서 에서 교차 구조로 돼 있다. 증상 간 상호 로 얽혀 발생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증상 연관성이 높아 호흡기·소화기 증상이 서 이 연쇄적으로 나타난다. 중증 환자 상 로 얽혀 발생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증상 당수는 호흡 불안정과 기도 흡인, 삼킴 이 연쇄적으로 나타난다. 중증 환자 상 곤란, 위·식도 역류 등의 문제를 겪는다. 당수는 호흡 불안정과 기도 흡인, 삼킴 그러면 호흡기 질환이 만성화하고 음식 곤란, 위·식도 역류 등의 문제를 겪는다. 섭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영양 결핍, 성 그러면 호흡기 질환이 만성화하고 음식 장 부전 등의 문제가 뒤따른다. ADT를 섭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영양 결핍, 성 장 부전 등의 문제가 뒤따른다. ADT를

치료 사례로 보는 소아 사례로 호흡·소화 치료 보는 다학제 진료 성과 소아 호흡·소화 다학제 진료 성과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소화기영양과 박소원·임혜지 교수, 소아호흡기알레르기과 김경원 교수, 소아청소년과 김은영 임상전담간호사, 소아호흡기알레르기과 박미르 교수(왼쪽부터)가 만성·복합 증상이 있는 소아 환자의 치료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김동하 객원기자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소화기영양과 박소원·임혜지 교수, 소아호흡기알레르기과 김경원 교수, 소아청소년과 김은영 임상전담간호사, 소아호흡기알레르기과 박미르 교수(왼쪽부터)가 만성·복합 증상이 있는 소아 환자의 치료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여러 분야 전문가 긴밀히 협업 소아 호흡·소화 다학제 진료팀 여러 분야 전문가 긴밀히 협업 환아의 성장 걸림돌 제거 역점 소아 호흡·소화 다학제 진료팀 환아의 성장 걸림돌 제거 역점

주도하고 있는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 아호흡기알레르기과 김경원 교수는 “특 주도하고 있는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 정 진료과에서 단편적으로 접근해선 환 아호흡기알레르기과 김경원 교수는 “특 자의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다” 정 진료과에서 단편적으로 접근해선 환 며 “이럴 땐 여러 전문 분야의 의료진이 자의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다” 다각도로 환자의 질병 상태에 대해 논의 며 “이럴 땐 여러 전문 분야의 의료진이 하고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다학제 진료 다각도로 환자의 질병 상태에 대해 논의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고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다학제 진료 다학제 진료는 호흡과 영양 섭취, 삼킴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애로 성장에 문제가 되는 환자를 대상 다학제 진료는 호흡과 영양 섭취, 삼킴 으로 한다. 숨을 들이쉴 때 거친 협착음 장애로 성장에 문제가 되는 환자를 대상 (그렁거림)이 반복되거나 만성 가래 등 으로 한다. 숨을 들이쉴 때 거친 협착음 으로 호흡이 불안정한 환자, 흡인성 폐렴 (그렁거림)이 반복되거나 만성 가래 등 이 반복되는 환자, 사레 들린 기침이 반 으로 호흡이 불안정한 환자, 흡인성 폐렴 복되는 환자, 음식 삼킴이 불안정한 환자, 이 반복되는 환자, 사레 들린 기침이 반 잦은 구토·구역으로 음식을 제대로 먹지 복되는 환자, 음식 삼킴이 불안정한 환자, 못하는 환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잦은 구토·구역으로 음식을 제대로 먹지 주치의가 다학제 진료 대상이라고 판 못하는 환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단되는 환자를 ADT에 의뢰하면 ADT 주치의가 다학제 진료 대상이라고 판 의료진들이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다 단되는 환자를 ADT에 의뢰하면 ADT 양한 증상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치료 의료진들이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다 계획을 수립한다. 환자의 연령·기저질 양한 증상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치료 환·중증도와 보호자의 의견을 두루 고 계획을 수립한다. 환자의 연령·기저질 환·중증도와 보호자의 의견을 두루 고

증상 이상훈(7·가

치료 소아 호흡·소화 다학제

명)군은 미숙아로 증상 이상훈(7·가 태어났다. 태어나면 명)군은 미숙아로 서 뇌출혈로 인한 수두증 진단 태어났다. 태어나면 을 받았다. 뇌출혈은 미숙아에 서 뇌출혈로 인한 수두증 진단 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문제점 을 받았다. 뇌출혈은 미숙아에 중 하나다. 최근 들어 침과 가래 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문제점 가 많아지고 숨을 쉬는데 꺽꺽 중 하나다. 최근 들어 침과 가래 거리는 소리를 내며 숨쉬기 힘 가 많아지고 숨을 쉬는데 꺽꺽 들어했다. 호흡이 힘드니 잘 먹 거리는 소리를 내며 숨쉬기 힘 지 못해 영양결핍 상태에 이르 들어했다. 호흡이 힘드니 잘 먹 렀다. 지 못해 영양결핍 상태에 이르 렀다.

진료팀(ADT) 프로그램을 통 치료 소아 호흡·소화 다학제 해 확인한 결과, 이군은 침을 진료팀(ADT) 프로그램을 통 잘 삼키지 못하는 데다 후두의 해 확인한 결과, 이군은 침을 연골조직이 선천적으로 연해 잘 삼키지 못하는 데다 후두의 숨 쉴 때 그렁거리는 소리가 들 연골조직이 선천적으로 연해 리는 후두연화증 때문에 호흡 숨 쉴 때 그렁거리는 소리가 들 과 식이가 어려웠다. 호흡이 원 리는 후두연화증 때문에 호흡 활하도록 후두연화증 수술과 과 식이가 어려웠다. 호흡이 원 침의 양을 줄여주는 침샘 절제 활하도록 후두연화증 수술과 수술을 받았다. 기존 같으면 재 침의 양을 줄여주는 침샘 절제 활이나 가래 제거, 콧줄 삽입 수술을 받았다. 기존 같으면 재 활이나 가래 제거, 콧줄 삽입

사례 사례

김동하 객원기자

려해 진단부터 검사, 치료, 재활, 영양 섭 취에 이르기까지 환자 상태에 가장 적합 려해 진단부터 검사, 치료, 재활, 영양 섭 한 맞춤 치료를 제공한다. 김 교수는 “한 취에 이르기까지 환자 상태에 가장 적합 달에 한 번 정기 회의를 거쳐 환자에 대 한 맞춤 치료를 제공한다. 김 교수는 “한 한 치료 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검사나 달에 한 번 정기 회의를 거쳐 환자에 대 처치를 진행한다”며 “치료의 연속성이 한 치료 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검사나 유지될 수 있도록 치료 상황과 경과도 처치를 진행한다”며 “치료의 연속성이 함께 점검한다”고 설명했다. 유지될 수 있도록 치료 상황과 경과도 함께 점검한다”고 설명했다. 환자 88% “주증상 호전, 삶의 질 향상”

호흡·소화 다학제 진료는 1999년 미국 환자 88% “주증상 호전, 삶의 질 향상” 신시내티 어린이병원에서 처음 시작한 호흡·소화 다학제 진료는 1999년 미국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수요가 급증해 현 신시내티 어린이병원에서 처음 시작한 재 50개 이상의 관련 센터가 운영 중이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수요가 급증해 현 다. 국내에선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이 선 재 50개 이상의 관련 센터가 운영 중이 발주자 격이다. 2018년 도입해 2019년부 다. 국내에선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이 선 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난 발주자 격이다. 2018년 도입해 2019년부 2년여간 187명의 소아·청소년 환자가 이 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난 곳 ADT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았다. 이 2년여간 187명의 소아·청소년 환자가 이 런 다학제적 접근과 적극적인 치료는 환 곳 ADT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았다. 이 자의 건강 상태 향상에 기여한다. 병간호 런 다학제적 접근과 적극적인 치료는 환 하는 보호자·가족들에게도 긍정적이다. 자의 건강 상태 향상에 기여한다. 병간호 중증 소아·청소년 환자들의 주 양육자 하는 보호자·가족들에게도 긍정적이다. 중증 소아·청소년 환자들의 주 양육자

등 증상별 치료가 이뤄졌겠지 만, 다학제 진료를 통해 근본 등 증상별 치료가 이뤄졌겠지 원인을 찾아내 증상 개선을 도 만, 다학제 진료를 통해 근본 운 결과 이군은 침의 양이 줄어 원인을 찾아내 증상 개선을 도 들고 정상적인 호흡이 가능해 운 결과 이군은 침의 양이 줄어 졌다. 이전보다 식사하기가 편 들고 정상적인 호흡이 가능해 해지면서 체중도 늘었다. 졌다. 이전보다 식사하기가 편 해지면서 체중도 늘었다. 증상 박진수(17· 사례 사례 가명)군은 2년 전 1 증상 박진수(17· 사례 사례 교통사고를 당해 뇌 가명)군은 2년 전 출혈이 1 발생하고 사지 마비가 교통사고를 당해 뇌 출혈이 발생하고 사지 마비가

는 온종일 환자 옆을 지키며 돌봐야 하고 증상이 악화할 때마다 입원·퇴원을 반복 는 온종일 환자 옆을 지키며 돌봐야 하고 하면서 상당한 피로감을 호소한다. 김 교 증상이 악화할 때마다 입원·퇴원을 반복 수는 “통합적인 진단을 통해 적절한 시 하면서 상당한 피로감을 호소한다. 김 교 기에 최적의 치료를 하면 환자는 물론이 수는 “통합적인 진단을 통해 적절한 시 고 이들을 돌보는 보호자의 삶의 질을 기에 최적의 치료를 하면 환자는 물론이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고 이들을 돌보는 보호자의 삶의 질을 실제 ADT 프로그램을 통해 치료받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은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 실제 ADT 프로그램을 통해 치료받 한 결과, ‘주증상이 호전됐다’ ‘환자 삶 은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 의 질이 향상됐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 한 결과, ‘주증상이 호전됐다’ ‘환자 삶 각 88%였다. 보호자들도 ADT 프로그 의 질이 향상됐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 램을 긍정적으로 봤다. 77%가 ‘만족한 각 88%였다. 보호자들도 ADT 프로그 다’고 했으며 65%는 ‘주 양육자의 부담 램을 긍정적으로 봤다. 77%가 ‘만족한 감이 줄었다’고 답했다. 김 교수는 “만 다’고 했으며 65%는 ‘주 양육자의 부담 성적이면서 복합적인 증상을 보이는 환 감이 줄었다’고 답했다. 김 교수는 “만 자는 의료진이 함께 토론하고 의논하 성적이면서 복합적인 증상을 보이는 환 는 것이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자는 의료진이 함께 토론하고 의논하 방법”이라며 “ADT 프로그램이 환자가 는 것이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건강하게 성장하고 이들을 돌보는 가족 방법”이라며 “ADT 프로그램이 환자가 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될 수 건강하게 성장하고 이들을 돌보는 가족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될 수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왔다. 자가 호흡이 힘들어지자 한 병원에서 기관절개술을 받 왔다. 자가 호흡이 힘들어지자 았다. 한 병원에서 기관절개술을 받 목의 피부와 기도를 연결하는 았다. 부분을 절개해 숨 쉴 수 있는 통 목의 피부와 기도를 연결하는 로를 만드는 치료다. 하지만 이 부분을 절개해 숨 쉴 수 있는 통 후에도 이물질이 기도로 들어 로를 만드는 치료다. 하지만 이 가 폐에 염증을 일으키는 흡인 후에도 이물질이 기도로 들어 성 폐렴이 수차례 반복됐다. 계 가 폐에 염증을 일으키는 흡인 속된 폐렴으로 가정용 인공호 성 폐렴이 수차례 반복됐다. 계 흡기를 사용해야 하는 등 어려 속된 폐렴으로 가정용 인공호 움이 컸다. 흡기를 사용해야 하는 등 어려 움이 컸다.

치료 ADT 의료진은 검사에

서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 치료 ADT 의료진은 검사에 는 위·식도 역류 현상을 확인했 서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 다. 역류하는 소화액 등이 기 는 위·식도 역류 현상을 확인했 도로 잘못 흘러 들어가면 흡인 다. 역류하는 소화액 등이 기 성 폐렴을 유발할 수 있다. 박 도로 잘못 흘러 들어가면 흡인 군은 위 내용물이 역류하지 못 성 폐렴을 유발할 수 있다. 박 하도록 위루관·위저부주름술 군은 위 내용물이 역류하지 못 을 받은 결과, 더는 폐렴이 반복 하도록 위루관·위저부주름술 되지 않았다. 지금은 가정용 인 을 받은 결과, 더는 폐렴이 반복 공호흡기 없이 자가호흡을 위 되지 않았다. 지금은 가정용 인 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공호흡기 없이 자가호흡을 위 제17326호 40판 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제17326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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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2 전면광고

2021년 5월 18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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