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 (604)544-5155
COPYRIGHT 2021
제4763호 2021년 3월 17일 수요일 A
The Korea Daily
작년 캐나다 시민권 받은 한인 1254명
BC주 종교 모임 허용 하나?... 유월절, 이스터 맞아
북한 국적자도 2명 캐나다 시민권자로 전체적으로 전년 대비 43.9%로 급감해 작년 한 해 코로나19로 연방이민부가 정 상 가동을 하지 못하면서 캐나다 시미권 시험도 제대로 치뤄지지 못하는 등 여러 문제로 새 시민권자 수가 전년의 절반 수 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연방이민부의 시민권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에 새 시민권자는 총 10만 9841명 이었다. 이는 전년의 25만 381명의 43.9% 에 불과한 수치다. 작년 1월과 2월만 해도 2만 4938명, 2만 7025명 등 예년 수준이었지만 3월 코로나 19 대유행이 선언 된 이후 9696명으로 줄 었다가 4월과 5월에는 14명, 64명의 수준 으로 급감했다. 이후에도 원상회복을 하 지 못하고 일년을 마감했다. 작년에 시민권을 얻은 한국 국적자는 1254명이었다. 2019년의 3354명에 비해 2100명이나 줄었다. 즉 전년도의 37.4%로 전국 평균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줄었다. 북한 국적자도 작년에 2명 캐나다 시 민권을 땄는데, 이는 2019년 4명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2016년부터 매년 3명에
서 4명의 북한 국적자가 캐나다 시민권 을 받아 왔다. 작년도 새 시민권자의 주요 국적 순위 에서 한국은 20위에 불과했다. 1위는 1만 5953명의 필리핀, 2위는 1만 5379명의 인 도, 그리고 3위는 6896명의 시리아가 차 지했다. 이외에 이란, 파키스탄, 중국, 미 국, 프랑스, 나이지리아, 그리고 영국과 영 국령이 10위권 안에 들었다. 유권자 수가 주류사회와의 협상력과 정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힘이 되는 데, 주로 입주요양사(live-in caregiver)로 많이 들어오고 있는 필리핀 이민자들이 시민권자로 신분이 바뀌면서 캐나다 내에 서 위상이 점차 상승하고 있다. 필리핀 최초의 하원의원은 레이 파그 타칸(Rey Pagtakhan)으로 1988년부터 2004년까지 의원을 그리고 2001년부터 2004년까지는 연방 내각의 장관을 맡았 다. 또 상원의원으로는 토비아스 엔버가 (Rey Pagtakhan)로 2010년 상원의원이 되었다. 표영태 기자
작년 영주권 신청 한국인 3491명, 북한인 10명 작년에 영주권 신청자 수가 캐나다 전체 적으로나 한국 국적자나 전년에 비해 크 게 감소했다. 연방 이민부의 작년도 영주 권 신청 접수 통계자료에 따르면 총 25만 613건이었다. 이는 전년도의 42만 9194건 에 비해 58.4%에 불과했다. 한국 국적자는 총 3491명이 신청을 해 전년의 5461명에 비해 63.9%를 기록했다. 그래도 전국 감소율보다는 나은 수준이 다. 북한 국적자는 10명이 영주권 신청을 해 전년도의 61명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영주권 신청자 주요 유입국 순위에서 한국은 16위를 기록했다. 1위는 인도로 절 대적으로 많은 숫자인 7만 391명, 그 뒤 를 이어 2위는 중국으로 1만 6494명, 3 위는 에디오피아 북쪽에 위치한 아프리
카 국가인 에리트레아로 1만 6178명, 4위 는 나이지리아로 1만 3547명, 그리고 5위 는 필리핀으로 9173명이었다. 나머지 10위 권 국가는 소말리아, 파키스탄, 브라질, 미 국, 아프카니스탄이었다.작년에 영주권 비 자를 받은 인원은 총 17만 9018명이었다. 이중 한국인은 3101명이었고 북한 국적자 는 21명이었다. 한국 영주권 비자 취득자 는 작년에 비해 절반 수준이었지만, 북한 국적자는 오히려 4명이 늘어났다. 영주권 취득 주요 국가 순위에서 한국 은 11위를 차지했다. 1위는 인도, 2위는 중 국, 3위는 필리핀이었다. 이외에 나이지리 아, 미국, 파키스탄, 시리아, 프랑스, 이란, 브라질이 한국보다 높은 순위로 10위권 안에 들었다. 표영태 기자
BC주의 사회봉쇄 완화조치에 최우선 수혜자로 종교활동이 언급됐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조만간 봉쇄 완화 조치 최우선 거론 AZ백신 노인 대신 필수 노동자 접종 한국에서 일부 세속적인 교회가 대면 예배를 불법적으로 저지르면서 코로나 19 재확산의 근거지가 되고 있는데, BC 주가 대면 종교 활동을 허용하는 쪽으 로 움직이고 있다. BC주의 공중보건책임자인 닥터 보니 헨리는 15일에 조만간 종교 활동에 대 해 점차적으로 봉쇄를 완화하겠다는 뜻 을 밝혔다. 종교 활동에 대해 강력한 입장을 보 였던 닥터 헨리가 유월절이나 이스터 데 이에 실외 예배나, 실내 활동까지 완화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닥터 헨 리는 "이를 위해 종교 지도자 패널들과 만나 어떻게 종교 서비스를 점차 재개할 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세우기 위해 협 력하겠다"고 밝혔다. 서구 사회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 하는 유대인의 최대 명절 중의 하나인 유월절과 또 유대교와 분리된 예수의 부 활을 기념하는 기독교계 이스터데이는 그 의미가 클 수 밖에 없고 정부도 이를
고려 안 할 수 없다. 많은 교회나 다른 종교 단체들은 온 라인 예배 등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 에 동조하며 시대에 맞게 온라인 등의 첨단 기술을 이용해 정상적으로 종교활 동을 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이 진행하 고 있다. 한국에서는 세계에서 인정 받는 K-방 역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를 진정 시킬 때마다 일부 교회들이 불법으로 대면 예배나 종교 활동을 하면서 코로나19가 재확산시키며 사회의 지탄을 받아 왔다. 이번에 BC주가 종교 활동을 완화했을 때 현재의 코로나19 전염 사태를 악화 시키지 않을 수 있는 지에 대해 그 어 떤 보장도 없다. 15일 BC주 코로나19 일일 브리핑에 서, 보건당국은 주말 3일간 총 1506명의 새 확진자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13일에 555명, 14일에 491명, 그리고 15일에 460 명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큰 변화를 보 이고 있지 않았다. 3일 동안 또 10명의 사망자가 추가돼 총 1407명이 BC주에서 코로나19로 사 망을 했다.
이날까지 백신 접종 총 건 수는 40만 9103건이고 이중 2차 접종자는 8만 7059 명이었다. 아직까지 백신으로 인해 코로 나19 확산이 감소하고 있다는 아무 증거 도 나오지 않았다. 유럽 국가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AstraZeneca/SII (AZ/SII))으로 뇌혈 관에 혈전이 생긴다는 이유로 접종 중 단하고 있다. 닥터 헨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 해 "AZ 백신이 BC주에 도착했는데 이 를 어떻게 사용할 지에 대해 논의 중"이 라고 밝혔다. 닥터 헨리는 "추가적으로 백신이 공급 되면 우선적으로 일선 필수 인력과 필수 산업 종사자에게 먼저 접종을 할 수 있 다고 희망했다"며, 초도 AZ 백신 물량 을 필수 산업 직군이나 많은 사람이 몰 려 있는 주거지나 일터에 사는 노동자 들부터 사용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해당 산업군으로 식품제조공장, 많은 농부가 함께 일해야 하는 농장, 이외에 대규모 산업단지나 집단으로 노동자들 이 합숙을 하는 환경 등을 꼽았다. 표영태 기자
A2 오피니언
2021년 3월 17일 수요일
사 설 특검 가닥 LH 사태, 여당이 진정성 갖고 임해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로부터 비롯된 공직자 부동산 투기 의
출발은 특검이 제대로 일할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일 터다. 무엇보
혹이 결국 특별검사에 의해 가려질 것 같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
다 수사 범위를 적절하게 정해야 하고, 수사할 수 있는 인력을 충분
표가 어제 오전 국정조사, 국회의원 전수조사 실시와 함께 특검 도
히 확보하도록 하며, 수사 기간도 넉넉히 줘야 한다. 야당은 더 늘
입을 요구하자 세 시간도 안 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
리려 할 테고, 여당은 줄이고 싶을 게다. 적어도 이번엔 야당의 뜻
제안을 수용하겠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협의를 바로 진행하겠다”
을 존중해야 한다. 180여 석에 달하는 범여권이 완력을 쓰지 않겠
고 답했다. LH 의혹이 제기되고 2주 만에 비로소 여야 간 해법에 대
다는 각오를 밝힐 필요도 있겠다. 중립적 인사가 특검을 맡아야 함
한 공감대가 마련되는 모양새다.
은 불문가지다. 이를 위해 임명권을 사실상 야당에 주는 것도 방법
특검은 10여 명 안팎의 검사가 파견되는, 사실상 검찰 중심의 수
이다. 드루킹 특검 때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추천한 4명의 특검 후보
사기구다. 여권은 그동안 LH 수사에서 검찰을 배제하려 했었다. 처
중 2명을 야권 교섭단체 세 곳이 선정했고, 그중 한 명을 문재인 대 통령이 임명한 적이 있다.
음엔 총리실 지휘 아래 국토교통부가 합 동조사를 하도록 했다가 민심 이반이 이
여야 공감대 속 특검법 협의 들어가
어지니 합동특별수사본부를 꾸렸다. 770여
문 대통령, 과거 탓하며 송구한 마음
문 대통령은 어제 사과 발언을 하 면서도 이번 사태가 이전 정부부터 이
명 규모라는데 정작 검사는 한 명 투입하 고 그마저도 공소 유지를 전담케 했다. 경찰엔 “명운을 걸고 수사하
어져 온 ‘부동산 적폐’란 입장을 고수 했다. 안이한 상황 인식이다. 부동산 투기 공화국을 만든 것도, 투
라”고 했고, 검찰엔 협력만 하라고 했다. 그랬던 여권이 민주당 소속
기 사태가 일어난 것도 현 정부하에서다. 집권 세력의 인식이 이렇
서울시장 후보의 건의가 있었다고는 하나 특검에 수사를 맡기겠다
다면 특검조차 물타기 또는 시간끌기용이란 의구심을 키울 수밖에
고 나선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어제 LH 사태 발
없다. 오죽하면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국민이 배신감마저 토로한다.
생 이후 2주 만에 처음으로 “국민에게 큰 심려를 끼쳐 송구한 마음
이번 공직자들의 부패는 문재인 정부의 부패”라고 쏘아붙였겠는가.
이다. 특히 성실하게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큰 허탈감과 실망을 드렸
여당의 특검 수용은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 동반 하락 등 가파
다”고 사과했다. 그만큼 민심이 좋지 않다고 판단한 때문일 것이다.
른 민심 이반 때문일 터다. 특검은 어쩌면 여권엔 마지막 기회일 수
이제부터라도 진상 규명을 위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 그
#338-4501 North Rd, Burnaby, BC, V3N 4R7 Seoul
New York
Montgomery
Los Angeles
Chicago
Atlanta
Vancouver
Washington DC San Francisco
Texas San Diego
Toronto
Seattle
있다. ‘사즉생 생즉사(死卽生 生卽死)’다.
김여정 담화에 반박조차 못한 정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한국과
스틴 국방장관이 뭐라 생각하겠는가. 정부는 명확한 언어로 북한의
미국을 맹비난하며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전면 폐지를 요구하고 나
억지 주장을 반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미 훈련이 침략전쟁
섰다.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며 남
연습이라는 북한의 주장을 묵인하는 결과가 된다. 정부는 북한 비위 맞추기를 당장 그만둬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
북 군사합의 파기까지 언급했다. 차제에 정부와 국방 당국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분명한 입장
는 북한의 대남 비난과 억지 주장이 점점 더 수위를 높이는 악순
을 천명할 것을 촉구한다. 정부는 이달 초순 시작된 올해 연합훈련
환에 빠지게 된다. 김여정의 비난에 때맞춰 대북전단법 제정이 이
의 규모를 축소하고 실기동훈련 대신 컴퓨터 게임 수준의 지휘소 훈
뤄진 게 그 사례다. 남한 당국을 압박하면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
련으로 대체했다. 북한이 싫어하는 연합훈련만 조용히 잘 넘기면 대
를 얻을 수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북한에 주게 되고, 훨씬 더 심각
화 제의에 응해 올 수 있다는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
한 오판을 부를 수 있다.
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연합훈련을 북한과 협의할 수 있다 는 입장까지 밝혔다. 하지만 김여정은 “50
김여정은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
명이 참가하든 100명이 참가하든, 그 형식
한미 훈련 폐기 공세 펼치는 북한
이 이렇게 저렇게 변이되든 침략전쟁 연습
정부가 침묵하면 더 큰 오판 부른다
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 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미국 에 대한 경고도 빠뜨리지 않았다. 조
이라는 본질과 성격은 달라지지 않는다” 면서 정부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붉은 선(레드라인)을 넘어서
만간 모습을 드러낼 바이든 행정부의 새로운 대북 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여차하면 도발까지 서슴
는 얼빠진 선택”이라는 모욕적 표현까지 동원했다.
지 않을 것이란 위협이다. 이런 위협이 있다고 해서 바이든 행정부
더 실망스러운 것은 담화에 대한 정부 당국의 반응이다. 방어 훈
가 대북 정책의 큰 줄기를 바꿀 것이라 믿는다면 커다란 오판이다.
련이라고 반박하고 비판해야 마땅한 일인데도 통일부는 “연합훈련이
오늘부터 미 국무·국방 장관이 방한해 각각 외교·국방 장관 단독회
밴쿠버 날씨 오늘(수)
한반도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는 계기가 돼선 안 된다는 것이 정부의
담 및 ‘2+2’회의를 한다. 북한의 오판과 도발을 막고 진정한 변화를
14° /4°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마치 북한의 주장에 호응하는 듯한 모
이끌어낼 수 있도록 치밀한 전략을 짜고 일치된 목소리를 내는 것
습이 아닌가. 오늘 방한하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
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흐림
목요일 12° /5°
금요일 토요일 10° /4°
10° /3°
종합
2021년 3월 17일 수요일
A3
한국 여권신장에 기여한 캐나다 여성...세번째 의료선교사 제시 머레이 박사 주한 캐나다 대사관은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 이해 한국 여권을 위해 기여한 캐나다 여성들을 소 개하고 있다. 그 세 대사관은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한국 여권을 위해 기여한 캐나다 여성 들을 소개하고 있다. 여성들의 건강권과 여성 의료인 양성, 근대식 의 료교육과 특수교육 발전에 앞장섰던 로제타 홀 박사, 구한말부터 36년간 공주와 충남지역에 유치원 7곳, 여학교 9곳 등 20여 개 교육기관을 설립해 초등교육 을 받지 못했던 부녀자와 소녀들을 위한 야학을 개 설한국 여권신장에 기여한 선교사 앨리스 샤프에 이 어 그 세 번 째 인물로 16일에는 한국에 대한 사랑 이 남달랐던 의료선교사 플로렌스 제시 머레이 박사 (1894-1975)를 소개했다. ◆[제시 머레이 박사]
캐나다 노바스코샤에서 태어나 달하우지대학교 의 과대학을 졸업한 머레이 박사는 1921년 27세의 젊 은 나이로 의사이자 선교사로 조선으로 향하는 배 에 올랐다. 한국이름 ‘모례리’로 불린 머레이 박사는 한국에서 의 초창기를 함흥 제혜병원에서 보냈다. 당시 의사조 차 꺼려하던 결핵과 나병환자들을 직접 돌보며 결핵 요양소를 차리고, 간호사 양성소를 개설하여 정식 교 육을 받은 간호사들을 양성했다. 일제 점령(1942)과 한국전쟁(1950) 당시 머레이 박 사에게 캐나다로 돌아가야만 했지만 매번 다시 한 국으로 돌아왔다. 1947년 다시 한국에 돌아온 머레 이 박사는 이화여대의대의 부학장으로 병원의 의료 프로그램을 복원하고 설립하는 것을 도왔고 세브란 스 병원의 부원장을 역임했다. 1951년, 머레이 박사
는 한국전쟁 와중에 한국으로 돌아와서 병원을 복 구하고, 환자를 치료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고아 들을 돌보았다. 1959년, 머레이 박사는 지금의 연세대학교 원주캠 퍼스인 원주연합기독병원을 설립했다. 그녀의 재임 기간 동안 머레이 박사는 한국 최초의 현대적 의무 기록시스템(Unit Numbering System)을 세우는 일 에 전념했다. 머레이 박사는 의사의 서명과 기록일 지 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해진다. 그녀가 세 운 당시 의무기록실 시스템은 한국의 병원들의 모델 이 되었다. 머레이 박사는 1951년, 1961년 한국정부로부터 두 번의 훈장을 수여했다. 또, ‘내가 사랑한 조선’, ‘리턴 투 코리아’ 2권의 저서를 통해 한국에서의 삶을 회고 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가상 아이돌의 탄생 예술이라 부를 수 있을까? 1990년대 후반에 반짝 인기를 얻고 사라진, 이제는 세기말 해프닝 정도로 회상되는 ‘사이버 가수’가 있 었다. 사이버라고 말하지만 컴퓨터나 전자악기 등을 활용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가수가 아니라 실제 가 수의 정체를 밝히지 않은 채 ‘아담’이라 불리는 3D 캐릭터를 소개한 것에 불과했던 일종의 ‘얼굴 없는 가수’ 프로젝트였다. 지금 기준으로는 엉성하고 단순 하기 짝이 없는 동작과 표정을 지닌 캐릭터였지만 체 계적인 아이돌 그룹 제작 시스템을 갖추기 전이었던 만큼, 이 새로운 기술이 K-팝 산업의 미래가 되리라 내다본 사람은 없었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사이버 가 수나 가상 아이돌은 미개척 분야다. 음성합성 엔진 인 ‘보컬로이드’ 등을 활용한 가상의 목소리로 음원 을 발표했지만, 대부분 큰 반향을 얻지는 못했다. 하
지만 때가 무르익고 있다. 무엇보다 가상이나 사이버 같은 요소가 K-팝의 본질이나 이해관계와 정확히 맞 닿아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언제든 이 분야가 급 물살을 탄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사이버 아이돌의 등장 오늘날 K-팝 산업은 소위 ‘문화 기술’로 불리는 훈 련·현지화 기술에서만큼 독보적인 노하우를 갖고 있 다. 외국 시장을 겨냥해 훈련된 가수가 현지 시장을 정복한 초기 모델을 넘어 재외동포나 외국인 멤버를 활용한 그룹 역시 뚜렷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 둘 은 여전히 K-팝의 유력한 현지화 모델이다. 이에 더해 최근 몇 년간 완전한 현지화(지역화)를 위해 현지인들로만 이루어진 그룹까지 등장했다. 이 를 여전히 K-팝이라 부를 수 있는지 확실치 않지 만 K-팝을 어디까지 규정해야 할지와 같은 문제 역
네 명의 실제 인물 과 네명의 아바타 로 구성된 신인 걸 그룹 에스파│SM 엔터테인먼트
시 흥미로운 논쟁 거리로 등장했다. 만약 K-팝이 추 구하는 지향점이 단순한 현지화를 넘어 K-팝을 일종 의 ‘기술’로 활용하는 음악산업의 ‘허브’로 나아가는 것이라면 가장 매력적인 모델로 우리는 가상 아이돌 이나 사이버 아이돌을 소환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고도화된 인공지능(AI) 기술과 애니메이션 기술이 만들어낼 새로운 캐릭터(혹은 아바타) 중심의 K-팝 은 K-팝 산업이 오랫동안 꿈꿔온 국경 없는 코즈모 폴리턴(세계주의 사상을 가진 사람)적 산업 혹은 현 지에 최적화된 예술가들을 위한 최적의 방향일 가 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세계관의 일부로 만들어진 가상의 K-팝 그룹 KD/A 는 흥미로운 선례로 남았다. K-팝 그룹 (여자)아이들 의 멤버 일부가 참여했던 이 그룹은 비록 게임에 종 속된 캐릭터로서 한계가 분명했지만 K-팝이 어떤 확 장성을 모색할 수 있는지 확인해줬다. 현지 멤버의 발굴과 언어 교육에 엄청난 자본을 쏟아부을 수밖에 없는 K-팝의 현실을 감안할 때 캐 릭터나 AI를 활용한 가상의 아이돌은 K-팝의 근본 적인 한계로 지적되어온 인종과 언어의 장벽을 단숨 에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모델이 될 것이다. 언제나 전성기 유지하는 꿈속의 아이돌 가상의 아이돌이 매력적인 이유는 위험요소(리스 크)를 관리하기 쉽기기 때문이다. 최근 연예계에서 벌 어지는 학교폭력 문제를 포함해 K-팝은 몇 년째 수 많은 사건 사고와 소문으로 몸살을 앓았다. 한국 문 화를 반영한 K-팝 아이돌 산업 특성상 단순한 열애
설만으로도 그룹의 이미지는 심대한 타격을 입는다. 성폭력이나 학교폭력과 같이 예술인 생명 그 자체를 위협하는 경우야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가상의 아이돌은 바로 이 지점에서 매우 안전한 선 택이다. 기획사는 팬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성격에 다 양한 개성을 더해 그룹을 만들 수 있고 팬들은 자신 이 좋아하는 스타가 난데없이 ‘사고를 칠’ 위험을 걱 정할 필요 없이 그들을 지지할 수 있다. 인공지능 기 술을 활용해 실제 인간과 닮은 역동적인 캐릭터를 만 들 수 있고 예외성에 대한 통제와 철저한 관리로 리 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돌 산업의 필요와 맞아떨어진다. 사생활이나 과거에 대한 걱정 없는 아이돌, 군대에 갈 필요도 없고 원한다면 쉽게 나이가 들지 않는, 언제나 전성기를 유지하는 꿈속의 아이돌이 만들어질까. 기술이나 이론상으로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물론 우려와 의문도 남는다. 인공지능으로 합성하 거나 재생된 목소리를 인간이라 말할 수 있을까. 그 렇게 만들어진 것을 ‘예술’이라 부를 수 있을까. 지나 친 ‘통제’로 비판받아온 K-팝에서 인공적으로 ‘찍어 낸’ 가상의 아이돌이나 캐릭터에도 인권이 있을까. 하 지만 늘 그렇듯, 고민과 반성은 발전의 속도를 따라 잡지 못할 것이다. 피할 수 없는 미래라면 만드는 사 람들의 책임 있는 자세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글쓴이: 김영대 음악평론가이자 문화연구자_ 연세 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K-팝에 대한 연구로 악학(Ethnomusicology)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등이 있다.(원문 정책주간지 공감)
4 종합 A4
코로나19 접종 후 증상
2021년 3월 17일 수요일
2021년 3월 17일 수요일
백신휴가 필요한가 맞은 의사들 “몸살처럼 하루 앓았다” AZ 맞은 의료진 13명에 물어보니
“열·근육통·오한 중 하나는 나타나 36시간 후 이상증세 거의 사라져 보건당국, 증상 더 정확히 알려야” “주사 맞은 사람 거의 모두에게서 열·근 육통·오한 중 증상 하나는 무조건 나타 났어요. 같은 과 간호사들도 전부 열이 펄펄 나서 병동 전체가 ‘불바다’가 됐습 니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 의사 조모(31)씨 가 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백신 접종 경험기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국민이 안심하고 접종 에 참여하도록 백신 휴가를 제도화할 필 요가 있다”고 밝히면서 백신 접종 후 증 상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중앙 일보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 은 의료진 13명에게 접종 후 증상을 물어 본 결과 대부분이 “거의 하루 정도는 심 한 몸살기로 끙끙 앓는다”고 답했다. 접종 후 12시간 즈음부터 열과 근육 통, 오한 등 몸살기가 나타났다는 게 이 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13명 중 9명은 “해열제를 주기적으로 먹었는데도 심한 몸살기를 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울 지역 중소병원 의사 이모(35)씨 는 “접종 후 체온이 38.9도까지 올라갔 다.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픈 상황에서 ‘좀비’처럼 일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사 이모(33)씨는 “독감에 걸린 수준 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전했다. 잠을 제대로 못 잤다는 호소도 있었 다. 지방의 한 대형병원 의사 최모(31)씨 는 “접종 13시간 뒤인 새벽부터 온몸이 으슬으슬하고 아파서 깼다. 겨울에 감기 도 잘 안 걸리는데 이번에는 통증이 심해 잠을 이루지 못하고 끙끙 앓았다”고 말 했다. 서울 한 대형병원에서 일하는 김모 (28)씨도 “백신을 맞은 뒤 타이레놀을 먹
제17283호 40판
고 퇴근해 바로 잤는데도 새벽 3시부터 춥고 덜덜 떨려서 잠을 깼다”고 전했다. 이상 증세는 대부분 접종 후 36시간 이내에 사라졌지만, 더 오래 지속한 경 우도 있었다. 의사 김모(28)씨는 “8일 오 후 6시에 백신을 맞았는데 이틀간 아프 다가 11일 낮부터 좋아졌다. 컨디션이 좋 지 않을 때 맞아서 남들보다 오래간 것 같다”고 말했다. 접종 후 증상은 몸살기, 관절통, 열과 두통에 동반되는 눈·귀 이상 등 다양했 다. 눈 핏줄이 터지는 느낌이 들거나 귀 고막이 따끔거리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 는 이도 있었다. 접종 직후 약간 어지러 웠다는 답변도 적지 않았다. ‘젊은 사람의 이상 증세가 더 뚜렷하 고, 나이가 들수록 덜하다’는 온라인 속 설에 대해서는 고개를 저었다. 지역 의 료기관 의사 허모(32)씨는 “주변에서 가 장 증상이 심했던 사람 중 2명은 50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서울시·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감염에 취약한 외국인 근로자 및 변이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높은 해외 입국자 [뉴시스] 라며 “젊은 층이 더 심하게 앓는 경우도 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서울 구로역 광장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 외국인 근로자 등이 줄을 서고 있다. 있지만 명확하게 나이로 증상의 강도가 결정되진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들은 보건당국이 접종 후 증상을 보 다 정확히 알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독감 백신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신체 변 백신 휴가는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 소비 촉진에 도움이 된다면 반대할 일 화가 올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해야 한다 “백신별 증상 달라” 신중론도 먼저 제기됐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 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는 취지다. 한 의사는 “‘경증 반응은 자 연히 사라지니 문제 없다’고 강조하기보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중앙재난안전 방의학과 교수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 신중론도 있다. 김용춘 한국경제연구 다는 ‘접종 직후 하루 정도는 무조건 힘 대책본부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 스북에 “기존 백신보다 코로나19 백신 원 고용정책팀장은 “국가경제 차원에서 들다고 봐야 한다’고 말하는 게 낫다”고 스 감염증(코로나19) 접종 대책과 관련 은 발열, 통증 등 증상이 빈번하게 나타 생산 차질이나 일자리 문제와도 직결될 말했다. 지방 의료원 의사 이모(31)씨는 해 “국민이 안심하고 접종에 참여하도 난다”며 “증상이 생기면 정상적인 업무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검토를 해야 한 다”며 “업종마다 특성이 다르니 이를 고 “백신을 맞고 안 아픈 사람이 이상할 정 록 백신 휴가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수행이 어려울 수 있다”고 썼다. 같은 날 조용수 전남대병원 응급의학 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로 대부분 심하게 아팠다”며 “접종이 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이날 원 경기도 내 한 감염병원 관계자는 “아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열 나는 사람들로 내대책회의에서 “백신 접종 전 과정을 과 교수도 “(백신 접종 후) 억지로 일을 온 나라가 패닉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점에서 민주당 시켜도 생산성이 떨어진다”며 “만만한 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제외하면 이상 반응이 크지 않다”며 “더욱이 코로나 고 우려했다. 그는 “접종 전 설명에 충분 은 백신 휴가제 도입을 적극 검토할 것” 증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 19 백신에만 휴가를 도입하면 다른 백 한 시간을 할애하고 다양한 정보를 미리 이라고 밝혔다. 같은 당 김원이 의원과 알려줘야 사람들이 당황하지 않을 것” 전용기 의원은 최근 백신 휴가 도입이 부장은 “어떻게든 접종률을 높여 집단 신과의 형평성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정연 기자 포함된 ‘감염병예방법 일부개정법률안’ 면역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결 이태윤 기자 이라고 덧붙였다. kim.jeongyeon@joongang.co.kr 을 발의했다. lee.taeyun@joongang.co.kr 국 (집단면역 형성으로) 경기 회복이나
정세균 “백신휴가 제도화 필요” 국회서도 법안 발의
종합
2021년 3월 17일 수요일
A5
마윈, 웨이보도 손뗄 판 7년 전 이 사진이 퇴장 예고했다 WSJ “중국, 미디어 지분 처분 요구” 알리바바·앤트 이어 영향력 잃게 돼 태자당 등에 업어 당국에 괘씸죄 2014년 시진핑 방한 사진서 ‘편집’ “20여 명의 태자당 가족과 월스트 리트악어가 추대한 신예 ‘중국 최 고 갑부’ 마윈(馬雲·57)은 왕좌에 얼마나 오래 머무를 수 있을까?” 2014년 9월 19일 중국 인터넷 기업 알리바바가 뉴욕 증시에 상 장한 직후 미국에 서버를 둔 밍 징(明鏡)망이 출판한 마윈, 태자 당과 월스트리트(2014)의 마지막 구절이다. 마윈은 오래가지 못했 다. 2019년 자신이 창업한 알리바 바의 이사회 주석직에서 물러났 다. 지난해 10월에는 앤트(螞蟻)파이 낸셜의 상장에 실패했다. 그 뒤 대 중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마윈의 쓸쓸한 퇴장은 이미 7 년 전서울에서 예고됐다. 2014년 7 월 4일 국빈 방한한 중국의 시진 핑(習近平·68)국가주석은 대한상 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중 경제통 상협력포럼’에 참석했다. 시 주석 이 인솔한 중국 경제대표단과 한 국 기업 총수들이 기념촬영을 했 다. 중국 대표단은 국가주석 비 서실로부터 사진을 전달받고 놀 랐다고 밍징이 보도했다. 마윈과 리옌훙 바이두 회장이 있는 부분 이 잘렸기 때문이다. 몰락의 예 고편이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22일 상하
이에서 열린 와이탄(外灘) 금융 서밋에 참석했다. 적벽대전의 실 패로 중국에선 1000년 이상 대 규모 군함을 만드는 발상을 하지 못했다고 일갈했다. “리스크 없는 혁신을 하는 것 자체가 혁신을 말 살하는 행위”라며 중국 금융당국 의 규제를 비판했다. 결과는 참담 했다. 11월 2일 중국 금융당국은 마윈과 앤트그룹의 징셴둥(井賢 棟) 회장과 후샤오밍(胡曉明) 총 재를 소환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은행관리·감독위원회, 외환관리 국 4개 기관이 참석한 이‘면담’은 중국식 기업 징계 방법이다. 그 뒤 마윈은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싱가포르 망명설 등 소 문이 분분했다. 1월 20일 ‘실종’ 88일 만에 전국 시골학교 교사가 참여하는 행사에 영상 메시지를 전하면서 한 차례 모습을 드러 냈다. “코로나19가 지나가고 다시 만납시다.” 그의 목소리엔 생기가 없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3 일 걸프스트림 전용기의 운항 기 록을 분석해 마윈의 동선을 공개 했다. 상하이 금융 서밋 직전까 지 사흘에 한 번꼴로 중국 전역
을 누볐던 운항 기록은 10월을 기 준으로 일주일에 한 번꼴로 줄었 다. FT는 골프와 보고로 동선이 한정됐다고 전했다. 중국 과학저 술가이자 인플루언서인 팡저우쯔 (方舟子)는 트위터에 “중국의 최 고 부호도 관(官) 앞에선 아무것 도 아니다”고 자조했다. 몰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5 일 중국 당국이 마윈이 소유한 80억 달러(약 9조 520억원) 규모 의 미디어 기업 지분을 처분할 것 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마윈은 중화권 최대 영어신문인 사우스 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지분 100%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微博)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 다. 중국판 유튜브인 유쿠(優酷), 3조원 상당의 단편 동영상 플랫 폼 빌리빌리의 지분 6.7%도 알리 바바소유다. WSJ는 소식통을 인 용해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의 미 디어 영향력을 확인하고 당혹스 러워 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문호 루쉰(魯迅)은 20세 기 초“물에 빠진 개를 때리지 않 으면 되레 개에게 물린다”며 “물 에 빠진 개는 두들겨 패라(打落 水狗·타락수구)”고 외쳤다. 중국 에서 페어플레이는 사치라는 뜻 이다. 마윈의 몰락은 루쉰의 발 언이 중국에서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준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게시판 중앙일보 이메일(edit@joongang. ca)로 보내주시면 신문에 게재됩 니다. 전화, FAX 접수는 받지 않 습니다. 날짜순으로 게재해 드립니다.
교민 동정
장례식장 클라리넷 무료 연
내용: 생물학을 주제로 학교
한인학생의 한인노인와 위
주
공부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
한 쇼핑, 배달 등 도움 서비
어렵고 힘든 시기에 고인
는 공부 방법 및 같은 공부방
스 연락처-노인회 사무실
과 유족분들이 외롭지 않게
법이 후에 피라미드식 사회구
604-255-6313 UBC 학생
장례식장에서 클라리넷 연주
조의 꼭대기로 오르는 과정에
대표: 604-354-2535
(반주포함)를 무료로 해 드
어떻게 작용을 하는지 등
림 고인께서 생전에 즐기
대상: 고등학생, 대학생, 학부
[알레그로 앙상블]
셨던 클래식 소품, 올드 팝,
모 시간: 1월 15일 부터 한
-연주자 모집
트로트,가요, 찬송가등 밴
국어 생방송 강의: 매주 (토)
피아노 부문: *Junior:
쿠버, 버나비, 코퀴틀람 지역
오후 5시 30분/영어 생방송
8~12세 (Sibling 환영) 봉
문의: 604-785-5837
강의: 매주 (금) 오후 5시
사연주 Certificate 제공/
장소: 온라인 (유튜브: Pon-
*Intermediate: 13~17세/
deredEducation으로 검색)
*Senior: 18~30세 이상 성
[알레그로 코러스]
인 / *전공자: 음대 전공
-보컬리스트 모집 1월 16일 부터 매주 (토)
[ 제 2회 예함 JHK ]
졸업자, 학생, RCM ARCT/
오후 4시에 수업 시작/ 수
-청소년 크리스천 문학상 공
BC 뮤직 페스티벌 3회 연
준 높은 레퍼토리, 다양한
모
속 2 피아노 1위 현악,
쟝르와의 시도 우선 순
청소년들이 예수님과의 관
관, 성악 파트 : 솔로 연주,
위: 팝뮤직, 발라드, 한국 캐
계를 생각해 보는 좋은 계기
듀엣, 트리오문의: 피아
나다 민요/ 클래식, Jazz
가 되어 하나님의 사랑과 은
니스트 서동임 604-505-
Swing, Contemporary
혜를 문학적으로 표현할 수
4187,vkas7890@gmail.com
첫 수업 : Aaron Copland
있는 작품을 선정 당선작
후원: 밴쿠버 예술인 협
`Simple Gifts` 2 Part 미
은 6작품으로 1명 $300, 2명
회 /알레그로 코러스
국 애팔래치안 산맥의 봄,
각 $200, 3명 각 $100의 상금
정취를 잘 나타낸 유명
이 주어짐 응모분야: 시 2
[알레그로 코러스]
한 곡
편, 산문(수필, 간증글,생활수
-보컬리스트 모집
Canadian Folk Medley 2
기) 1편(A4용지 글자크기10, 1
대상: 노래를 좋아하는
Part 대상: 노래를 좋아
매~2매 이내) 초 중고 재학
열정적인 누구나 취지: 하
하는 열정적인 누구나 신
생만 응모 가능 이메일을
모니 완성도, 실력향상, 음
청: 성함, 연락처, 이메일
보낼 때 제목 <제 2회 예함
악 이론/ 콘서트 찬조 출
연습: Virtual Zoom (링크,
청소년 크리스천문학상 응모
연, 커뮤니티 행사 꾸준
악보는 이메일 보냄)일시:
작>이라 표기 작품 끝에 이
히 수업에 임하는 연주자
1월 16일 부터 매주 (토) 오
름,학년,연락처 (소속 교회,학
원함 일시: 매주 (토) 오
후 4~4:45 취지: 곡의 완
교,이메일 주소,전화번호), 간
후 4시-5시30분 문의: 디
성도, 실력 향상, 발표회, 콘
단한 자기 소개 명기 응모
렉터 40년 멘토 서동임 /
서트, 커뮤니티 행사 후원:
마감: 4월3일 당일도착 이메
604-505-4187 ,vkas7890@
예술인 협회, 알레그로 앙상
일까지 유효 당선작 발표: 4
gmail.com
블 문의: 604-505-4187 /
월17일 시상식 5월 1일
vkas7890@gmail.com
문의: 778)994-9144 이메일
Waiting List : A
153withj@gmail.com [민동필 박사] 2014년 시진핑 국가 주석의 방한 뒤 중국청년망에 게재된 ‘한·중 경제통상협력포럼’ 기념사진. 마윈 (작은 원본 사진의
-생물학+공부 방법
[한인노인회]
노란 원 안)의 모습이 잘려서 보이지 않는다.
온라인 강의
밴쿠버 한인노인회와 UBC
[사진 밍징망 캡처, 중앙포토]
A6
종합
2021년 3월 17일 수요일
이 민 ·교 계 · 비 즈
“한국인 혈전증, 서양인의 20% 유럽 따라 할 필요 없어”
비즈니스
[캐나다 쉬핑] -로히드점 택배방 오픈 캐나다 쉬핑이 고객님의 더 욱 나은 편의를 위해 로히드 한남 마트 2층에 택배방 1호점 을 오픈하였습니다. 영업시 간: 평일 오전 9시-오후 7시, ( 토) 오전 10시-오후 5시) 랭 리 본사, 및 각 지역마다 연 계된 접수처에서도 택배 접수 가 가능 캡틴 자동차 정비 오픈 15년 경력의 자동차정비 랭 리 한아름 근처에 오픈 승 용차 트럭 모두 가능 2719257 Enterprise Way, Surrey 604-539-1570
10시-오후 12시 방법: Zoom 을 이용한 온라인 워크샵 강 사: Virendra Sharma (MD), Fraser Health (영어로 진행/ 한국어 통역 제공) 내용: 바 이러스와 코로나 바이러스/ COVID-19 증상, 전이, 검사와 유행병/ 우리의 면역체계와 백신의 작용 / COVID-19 백신과 업데이트 / COVID-19 관련 잘못된 믿 음과 소문 문의: 장기연 236-880-3071 (재택 근무용 직통)/esther.chang@success. bc.ca<mailto:esther.chang@ success.bc.ca> 영주권 자 우 선으로 선착순 예약 마감 교계
이민
캐나다응급대응혜택(CERB) 등 신청지원 재택근무 중 온라인 서비스 제공 COVID-19 관련 캐나다 응 급대응혜택(CERB), BC 임 시 렌트보조 프로그램 등연방 정부와 주정부 각종 혜택 신 청 집중 신청지원 문의: 장 기연/ 236-880-3071/ 이메일 esther.chang@success.bc.ca
일
[밀알 ] -토요사랑의교실 "함께예배" 일시: 3월 20일 오전 10시 방법: 온라인에서 '줌'을 사용하 여 함께 예배. 예배를 마친 후, 친교시간 있음 팬데믹 상황에 서 안전을 고려하여 온라인으로 진행 참여하실 분은 카톡이나
코로나19 접종 중단 논란 문자로 연락주시기 바람 문의: 604-339-4417
독일·프랑스 “예방적 차원 중단” 유럽의약청 내일 긴급회의서 결론 질병청 “현단계선 중단 검토 안해” 한국 의료계도 “계속 접종해야” 전문가들 “국내에선 큰 이상 없고 다양한 옵션 선택할 여건도 안 돼” 지난 7일 오스트리아에서 시작 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 종 중단 사태가 23개국으로 번졌 다. 이들 국가는 혈전(피떡)이 혈 관을 막아 사망을 야기했고, 원인 이 백신일지 모른다고 걱정해 예 방적 차원에서 접종을 중단하고 있다. 그동안 관망하던 독일·프랑 스가 15일 중단 대열에 합류하면 서 파장이 커졌다. 한국은 이번에 도 AZ 백신 때문에 난처한 상황 에 빠졌다. 지난달 26일 세계 105 번째 지각 접종을 시작하면서 65 세 이상 노인을 제외했다가 한 달 만에 없던 일로 한 데 이어 이번 에 더 큰 복병을 만났다. 질병관리 청은 16일 일단 “접종 중단을 고 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외신을 종합하면 유럽연합(EU) 27개국 중 18개국이 접종을 중단 했다. 프랑스·독일·이탈리아·덴마 크 등 15개국은 AZ 백신 접종 을 완전히 중단했다. 루마니아·오 스트리아 등 4개국은 특정 시점
의 동일 생산 백신(같은 로트번 호)의 접종을 중지했다. 아시아에 서는 인도네시아가 15일 AZ 백신 접종 개시를 유보했다. 지금까지 영국을 포함한 유럽에 서 약 2000만 명이 AZ 백신을 접 종했고, 37명에게서 혈전증이 발 생했다. 이 중 오스트리아·덴마크 사망자 2명은 AZ 백신과의 인과 관계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관련 성을 의심받고 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15일 “지금까지 AZ 백신을 맞은 후 뇌혈전이 발 생한 사례는 7건”이라며 “보건당 국의 권고에 따라 백신 접종을 일 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말했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세계보건기 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 이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현지시 간으로 WHO는 16일 관련 회의 를 연다. EMA는 18일 긴급회의를 열어 결론을 낸다. 이 회의 결과 에 따라 국내 방침이 정해질 전망 이다. WHO는 다만 “현재로선 이
5
혈전증, 서양인의 20% 유럽 따라 할 필요 없어” [글로리아 일터 선교회] -Hyfive 5차원 성경묵상/ 공부법 강의
[모자익] -응급대응혜택(CERB) 무료 신청지원더 많고 혈전이 많이 생긴다” 이 원동연 포함하여 4 더 많을 박사님을 수 있기 때문에 접종 중단은 이상 없고 당뇨병이 고 했다. 김 교수는 “접종 중단이 필요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분의 목사님들이 삶을 피하지 않 도 안 돼” 대상: 영주권 소지자 문 치 않아 보인다”며 “우리는 당장 아나팔 오명돈 교수도 “백신이 혈전을 야기 는 방법, 인식의 틀을 새롭게 하 의: 604-292 -390, 미셸 박 락시스 의심 사례 등의 국내 이상 반응 한 역사가 없지만 AZ 백신과 화이자 백 기저엔 는 방법, 삶이 변하는 과정에 대 mpark@mosaicbc.org 을 규명하고 소통하는 게 발등의 불”이 신의 방식이 인류가 처음 시도하는 것이 등 깔려” 해 여러분과 함께 그런 나누고자함 라고 말했다. 어서 혹시 모른다. 최악의 상황이 정기석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일시: 와도 백신을 안 맞고매주 코로나19에 [아름다운한림대 상담센터] 3월 20부터 (토) 저감염돼 교수는 “의학적으로 백신이 혈전을 야 중환자가 되거나 사망하는 등 지난 1년 -심리 전화 상담 녁 10시 (12주 과정) ZOOM으 단해선 안 기했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 한국에 처럼 혹독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치르 로 수업문의 : 주효영 목사 778 밴쿠버 아름다운 상담센터는 (서울대병 서 큰 이상이 없는데, 접종 중단까지 갈 는 것보다 백신을 맞는 쪽의 이득이 훨 8815 말했다. Covid - 19본다”고 에 대한했다. 정부의 권대한 780 방접종센터 건 아니라고 마상혁 씬 크다”고
전증의 인과 제일주의 원 것으로 이 종을 중단 없는 것으 가서는 안 “원래 한국 발생률이 유 안 된다. 유 며 “유럽을 해서는 안
염내과 교수 나왔을 때 가에서 기면 병)이 발생 만·고혈압·
고 방침에부회장도 따라 모든 심리백신의 상담 연 백신학회 “혈전과 관성이 희박하다고 본다. 코로나19 을 전화상담 또는 온라인 상담 게임 체인저는 백신뿐인데, 현 상황에서 맞지 으로 대체함. 상담 분야: 우울 말자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16일 증, 불안장애, 트라우마, 부부갈 0시 현재 60만2150명이 1차 접종을 완료 등, 부모자녀관계 개선, 중년/노 했고, 이 중 57만5289명(96%)이 AZ 백 신을 2분기 도입이 확정된 년기 맞았다. 상담, 학교적응문제, 직장 백신 의 57%가 AZ 백신이다.604-626이걸 빼면 2분 보험혜택 등 문의: 기 1200만 명 접종 목표를 달성할 길이 5943, vmcc15300@gmail.com 없다. 11월 집단면역 목표마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써리 석세스] EMA가 설사 AZ 백신과 혈전의 인 과관계가 조금이라도 있는코로나 것으로 결론 -Fraser Health 초청 을 내도 접종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백신 등 최근 업데이트 정보 주장이 나온다. 최원석 고대 안산병원 일시: 3월 30일 (화) 오전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는 다양한 옵션 을 선택할 여건이 아니다. 접종의 이득
이번 AZ 백신 중단 사태의 기저에 는 영국과 EU의 정치적 갈등이 깔려 있 다는 분석도 있다. 영국 의약품규제청 (MHRA)은 “2월까지 혈전 반응 사례 는 화이자 백신이 38회로 AZ 백신(30회) 유형길 화백 많다”고 작품 전시 보다 오히려 했다. AZ는 영국 회사다. 앞서 백신을평화의 둘러싸고 주제: 나의AZ 영원한 상영국 과 EU는 65세 이상 노인 접종을 두고 대 징 장소: 밴쿠버 한인회관 립했다. 또 벨기에 AZ 백신 공장의 생산 (1320 E Hastings St., Vancou차질이 발생하면서 EU 공급 물량을 두 ver), 주밴쿠버총영사관 민원 업 고 갈등을 빚었다. 15일 영국의 경제전문 무실(1600-1090 W “(EU Georgia St., 결 지 이코노미스트는 국가들의 정에는) 면역학적 문제보다 백신을 Vancouver), ANVELY #111e-둘러 싼 정치적 문제가 더 작용했을 수 있다” 4501 North Rd, Bby(상설) 문 며 “지난 1월 AZ 백신 공급 물량을 두고 의: 604-433-0107 EU는 영국, 제약사와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중단한 유럽 국가 노르웨이 스웨덴 아이슬란드 ※16일(현지시간) 기준
에스토니아
전체 접종 중단
라트비아
덴마크 네덜란드
일부 제조단위 접종 중단
독일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리투아니아
오스트리아
프랑스
루마니아 불가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슬로베니아
자료: 로이터통신 등
숨진 60대에 혈전 질병청 “사인연관성 확인 안 돼” 없었다”
A씨(64)는 (AZ) 신종 로나19) 예 튿날 고열로 받은 뒤 나 후 갑작스레
몸 상태가 악화돼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졌다. A씨의 남편 B씨(64)는 “집사 람은 치매 환자지만 다른 기저질환이 없 었다. 실내에서 꾸준히 운동을 했고 상 태도 안정적이었다”고 말했다. 당국은 사인 규명을 위해 지난 8일 A 씨의 시신을 부검했다. B씨는 “부검 직후 담당형사에게서 폐혈전색전증(혈전이
폐동맥을 막아 생기는 질환)이 의심된다 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는 ‘백신주사 맞고 혈전으로 사망한 사람이 없다’고 한다. 정확한 사인 확인에 시간 이 걸린다고 하지만 접종 뒤 사망한 사람 에게서 혈전이 발생한 사실은 국민들에 게 알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독일·프랑스 등 23개국이 혈전증 발생
을 이유로 AZ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했 다. 접종자 중 혈전증으로 사망하는 사 례가 보고되자 일단 접종을 중단하고 백 신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국내에 선 아직까지 접종자의 혈전증 사례가 보 고된 적은 없다. A씨의 사인이 폐색전증 으로 밝혀진다면 첫 사례가 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A씨의 사망에
대해 “육안 부검상으로 하지(다리) 정맥 에서 혈전이 나왔다”며 “이 혈전이 폐나 심장, 뇌 등으로 옮겨가 혈관을 막으면 사망할 수 있는데, 그 부분이 아직 확인 안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밀 부검이 최소 2~3주 소요된다고 한다”며 “접종 중단을 논할 때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제17283호 43판
사례들이 백신 접종으로 발생했 다는 증거가 없다”며 “생명을 구 하고 심각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 게 백신 캠페인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질병청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 다. 박영준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16일 브 리핑에서 “접종 중단 가능성이 있 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장이 일자 질병청은 바로 “현 단계에서 접종 중단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며 “유럽을 예의 주시하면서, 전문 가들과 함께 국내외 상황을 재평 가하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 라고 정리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접종을 중단 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오명 돈(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중 앙예방접종센터장은 “유럽에서 백 신과 혈전증의 인과관계를 증명하 기 전에 안전제일주의 원칙에 따 라 접종을 중단하는 것으로 이해 할 수 있다”며 “우리가 접종을 중 단하고 (유럽에서) 인과관계가 없 는 것으로 나온 뒤 맞히자는 식 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원래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혈전증 발생률이 유럽이 나 미국의 10~20%밖에 안 된다. 유전적·인종적인 차이가 있다”며 “유럽을 보고 우리 상황을 과대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2009년 신종플루 백신이 나왔을 때 북유럽의 스칸디나비 아 국가에서 기면증(갑자기 수면 에 빠지는 질병)이 발생한 적이 있다. 서양인에게 비만·고혈압·당 뇨병이 더 많고 혈전이 많이 생긴 다”고 했다. 김 교수는 “접종 중 단이 필요치 않아 보인다”며 “우 리는 당장 아나팔락시스 의심 사 례 등의 국내 이상 반응을 규명 하고 소통하는 게 발등의 불”이라 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는 “의학적으로 백신이 혈전을 야기했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 한국에서 큰 이상이 없는 데, 접종 중단까지 갈 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 회 부회장도 “혈전과 백신의 연관
성이 희박하다고 본다. 코로나19 게임체인저는 백신뿐인데, 현 상황 에서 맞지 말자는 건 말이 안 된 다”고 말했다. 16일 0시 현재 60 만2150명이 1차 접종을 완료했고, 이 중 57만5289명(96%)이 AZ 백 신을 맞았다. 2분기 도입이 확정된 백신의 57%가 AZ 백신이다. 이 걸 빼면 2분기 1200만 명 접종 목 표를 달성할 길이 없다. 11월 집단 면역 목표마저 차질을 빚을 가능 성이 크다. EMA가 설사 AZ 백신과 혈전 의 인과관계가 조금이라도 있는 것으로 결론을 내도 접종을 중 단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온 다. 최원석 고대 안산병원 감염내 과 교수는 “우리는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여건이 아니다. 접종의 이 득이 더 많을 수 있기 때문에 접 종 중단은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 다”고 말했다. 오명돈 교수도 “백신이 혈전을 야기한 역사가 없지만 AZ 백신과 화이자 백신의 방식이 인류가 처 음 시도하는 것이어서 혹시 모른 다. 그런 최악의 상황이 와도 백신 을 안 맞고 코로나19에 감염돼 중 환자가 되거나 사망하는 등 지난 1년처럼 혹독한 사회·경제적 비용 을 치르는 것보다 백신을 맞는 쪽 의 이득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이번 AZ 백신 중단 사태의 기 저에는 영국과 EU의 정치적 갈등 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영 국 의약품규제청(MHRA)은 “2월 까지 혈전 반응 사례는 화이자 백 신이 38회로 AZ 백신(30회)보다 오히려 많다”고 했다. AZ는 영국 회사다. 앞서 AZ 백신을 둘러싸 고 영국과 EU는 65세 이상 노인 접종을 두고 대립했다. 또 벨기에 AZ 백신 공장의 생산 차질이 발 생하면서 EU 공급 물량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15일 영국의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EU 국 가들의 결정에는) 면역학적 문제 보다 백신을 둘러싼 정치적 문제 가 더 작용했을 수 있다”며 “지난 1월 AZ 백신 공급 물량을 두고 EU는 영국, 제약사와 치열한 신경 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석경민·이우림 기자 ssshin@joongang.co.kr
국민의힘 오세훈(왼쪽)·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 튜디오에서 열린 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원장의 말은 단일화 시너지를 줄일 수 있는 위험한 말이었다”며 “단일후보가 되면 김 위원장에게 제발 도와달라고
2021년 3월 17일 수요일
안철수 “합당 추진하겠다” 오세훈 “오늘 당장 입당을”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TV토론 오·안 “단일화 꼭 필요” 입 모았지만 오늘 여론조사 방식 놓고 계속 마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 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6 일 후보 단일화 TV토론에서 합당 문제 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번 토론은 단일화 과정의 최대 승부처로 거론돼 왔다. 오 후보는 안 후보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을 고리로 안 후 보를 공격했다. 오 후보는 “(안 후보가) 김 위원장에게 ‘옹고집이다, 상왕이다’ 이 런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는 표현을 썼다” 고 비판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TV토 론도 제대로 못한다는) 김 위원장의 말 은 단일화 시너지를 줄일 수 있는 위험 한 말이었다”며 “단일후보가 되면 김 위
원장에게 제발 도와달라고 부탁드리겠다” 고 맞받았다. 오 후보는 안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등 당적을 여러 차 례 옮긴 걸 두곤 “대표를 맡은 정당 의석 이 계속 줄어든, 축소 지향의 리더십”이라 고 주장했다. 2016년 총선에서 안 후보가 윤 전 총장 영입에 실패한 것을 놓고는 “ 실패한 소개팅”이라고 비유했다. 안 후보 는 “저는 야권의 소중한 자산인 윤 전 총 장이 정권 교체에 역할을 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응수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안 후보가 예정 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장이 되 거나 단일후보가 안 돼도 국민의힘과 합 당을 추진하겠다”며 합당 승부수를 던진 걸 두곤 “합당할 것 없이 오늘 중으로 입 당해 달라”고 역제안했다. 안 후보의 갑작스러운 합당론에 국민의
국민의힘 오세훈(왼쪽)·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 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17283호 40판
오종택 기자
힘에선 냉소적인 반응이 적잖았다. 김종 인 위원장은 “내가 처음에 우리 당에 들 어와서 후보 경쟁을 하면 자연적으로 원 샷으로 후보가 될 테니까 들어오라고 했 는데, 그때는 국민의힘 기호로는 당선이 불가능하다고 안 온다고 하던 사람인데 왜 갑자기 합당 이야기를 하는지 잘 이 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이런 반응에 대해 안 후보는 “제 목적은 후보가 아니 라 야권이 이기는 것”이라며 “이번 선거 는 기호 2번과 4번 지지자의 한 표라도 더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제기한 오 후보의 서울 내곡동 처가 땅 의혹을 공격 의 소재로 삼았다. 안 후보가 “(보금자리 주택지구) 확정이 오 후보 시장 재임 전이 라는 해명이 거짓 아니냐”고 묻자 오 후 보는 “거짓이 아니다. 제가 시장 취임 뒤 지정한 건 분명히 아니다”고 답했다. 그러 면서 “만약 제가 압력을 행사했다는 기억 이 있는 분들은 양심선언해 달라. 그렇다 면 후보직을 바로 사퇴하겠다”고도 했다. 두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선 “꼭 필요 하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양측 단일 화 협상은 이날도 공전을 거듭했다. 단일 화 여론조사 문항을 놓고 오 후보 측은 ‘ 누가 단일후보로 적합하냐’를 묻는 적합 도 조사를, 안 후보 측은 ‘누가 박영선 민 주당 후보와 맞붙어 승리할 후보냐’를 묻 는 경쟁력 조사를 거듭 주장했다. 문항 에 소속 정당·기호를 넣는 문제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양측은 이날 오후 1시30 분 5차 협상에 들어갔다가 2시간30분 만 에 중단한 뒤 저녁에 재개했지만 합의안 을 내놓지 못했다. 양측은 17일 아침 다 시 만나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협상단 관계자는 17, 18일 여론조사에 차질이 생 길 가능성에 대해 “지장이 없도록 하려 고 한다”고 말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으로 입당을 해달라”고 역제안했다. 안 후보의 갑작스러운 합당론에 국민 의힘에선 냉소적인 반응이 적잖았다. 김종인 위원장은 “내가 처음에 우리 당 에 들어와서 후보 경쟁을 하면 자연적 으로 원샷으로 후보가 될 테니까 들어 오라고 했는데, 그때는 국민의힘 기호 로는 당선이 불가능하다고 안 온다고 하 던 사람인데 왜 갑자기 합당 이야기를 이제 와서 하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다”고 했다. 이런 반응에 대해 안 후보는 “제 목적은 후보가 되는 게 아니라 야권
다. 오 후보 측은 ‘누가 야권 단일후보로 적합하냐’를 묻는 적합도 조사를, 안 후 보 측은 ‘누가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맞 붙어 승리할 후보냐’를 묻는 경쟁력 조 사를 거듭 주장했다. 종합 설문에 소속 정당 과 기호를 넣는 문제도 이견을 좁히지 못 했다. 실무단 관계자는 “여론조사 방식 을 두고도 오 후보 측은 유·무선 전화 조 사 혼용, 안 후보 측은 100% 무선 전화 조사를 주장하며 평행선을 그었다”고 전했다. 손국희 기자
A7
9key@joongang.co.kr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한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한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오세훈 내곡동 처가 땅 의혹” 박영선 캠프 하루 5번 논평 민주당, 재보선 네거티브 전면전 박형준엔 불법사찰 책임론 공세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 당이 네거티브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많은 선거에서 네거티브는 주로 뒤지는 진영의 무기였다. 민주당은 지난달 중순 이명박 정부 때 국가정보원이 불법 사 찰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MB 정부 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책임론을 꺼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김경협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3일 “청와대 정무수석 이 보고처로 적힌 자료도 있다”고 주장 했다. 이낙연 당시 대표, 김태년 원내대 표도 직접 나서 공세를 폈다. 박 후보는 “현 정부에서 적폐 청산이란 명목으로 탈탈 털었는데도 문제 되지 않았던 내 용”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15일 여당은 국회 정보위에서 사찰 개입 여부를 확 인하려 했지만 박지원 국정원장은 “박 후보가 사찰 자료를 직접 요청한 근거가
없다”고 했다. 불법 사찰 공세가 힘을 잃 자 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입시비리 의혹 을 제기하는 등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16일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 에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에 대해 5개의 비판 논평을 냈다. 네거티브에 열을 올리는 건 투표에 영 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연구결과도 있 다. ‘대통령 선거에서 네거티브 전략의 효과에 관한 실증적 연구’(2007, 이국희,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에서 실시한 조 사 응답자의 86.9%가 “네거티브가 선거 결과에 실제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다른 경우도 있다. 2012년 18대 대선 TV 토론에 나온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사례다. 18대 대선이 박근혜 후보의 승 리로 끝난 뒤 리얼미터가 조사한 결과 “이정희 후보의 공격적 TV토론 태도” 가 보수층 결집의 원인이라는 응답이 송승환 기자 30.1%로 가장 많았다. song.seunghwan@joongang.co.kr
A8 종합
2021년 3월 17일 수요일
23
오피니언
2021년 3월 16일 화요일
2029년 4월14일, 악의 신 아포피스가 지구를 찾아온다 <소행성>
최준호의 사이언스&
소행성 아포피스의 공전궤도 자료: NASA
자연우주물체 추락시 크기에 따른 충격 에너지와 평균추락빈도
수성
충격 에너지 (메가톤)
영향
추락 빈도
10m
0.1
건물 파손
10년
30m
2
도시 파괴
100년
150
국가 초토화
5000년
300m
2000
대륙 초토화
5만 년
1㎞
10만
전 지구 100만 년 기후 변화
1억
대량 멸종
크기
과학&미래 전문기자논설위원 태양
‘악(惡)의 신’. 지난 6일 지구를 스쳐 지 나간 소행성 아포피스의 뜻이다. 이집트 신화 속 태양신 라와 대결하는 신인 아 펩의 그리스어에서 이름을 따왔다. 태양 신 라가 질서와 빛·정의를 상징한다면, 아포피스는 혼돈과 어둠을 뜻한다. 2004년 12월 미국 국립광학천문대 산 하 킷픽 천문대가 발견한 이 소행성은 지름이 미국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보다 조금 큰 400m에 달한다. 아포피스 는 지구와 가까운 공전 궤도를 돌고 있 는데 10년에 한 번꼴로 지구와 가까워진 다. 지난 6일엔 지구에서 1680만㎞ 떨어 진 곳까지 접근했다가 초당 4.58㎞의 속 도로 지나갔다. 이 정도면 수많은 지구 근접 소행성 중 하나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악의 신 이라는 살벌한 이름으로 불린 이유는 따로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제 트추진연구소(JPL)에 따르면 아포피스 는 100년 이내 지구 충돌 확률이 100만 분의 1 보다 높은 지구위협천체 4개 중 하나로 꼽힌다. 발견 당시 천문학자들 은 아포피스가 지구와 충돌할 확률이 2.7%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그때가 앞 으로 8년 뒤인 2029년 4월14일 6시46분 이다. 이때 아포피스와 지구와의 거리 는 약 3만7000㎞. 무궁화위성과 같은 정 지궤도 위성보다 약 4000㎞ 더 가까운 거리다. 이 정도면 3~4등급의 밝기로, 맨눈으로도 관측할 수 있다. 천문학자 들은 아포피스 크기의 소행성이 이처럼 지구에 가까이 접근할 확률은 1000년에 한 번이라고 계산한다. 아포피스처럼 지름 400m에 가까운
지구
금성
아포피스
140m
아포피스 소행성 크기
381m
자료: NASA
10㎞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아포피스 소행성 자료: 우주환경감시기관
소행성이 지구에 떨어지면 어떻게 될 까. 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지름 20~50m 급 소행성만 하더라도 도시 하나를 파 괴할 수 있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 1908 년 러시아 퉁구스카에는 지름 50m급 소행성이 떨어져 주변 2000㎢의 산림
석 충돌구엔 5만년 전 지름 200m가량 의 운석이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 질연구원 측은 당시 “합천 운석 충돌로 서울~부산까지 초토화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9년 4월, 지구는 별일이 없을까. 과 학자들은 아포피스가 과학소설(SF) 영 화 ‘딥 임팩트’(1998)처럼 지구와 충돌 400m급 소행성, 8년 뒤 지구 근접 하진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그렇 다고 안심하긴 이르다고 판단한다. 최 정지궤도 위성보다 4000 가까워 영준 한국천문연구원 우주과학본부장 충돌할 경우 히로시마 원폭 8만배 은 “아포피스는 아직 멀리서 관찰한 게 미국·프랑스 등 탐사 계획 발표 전부여서 길쭉한 감자 모양을 했을 거 라고 추정할 뿐”이라며 “2018년 초 미국 항공우주국의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 이 초토화됐다. 지름이 400m일 경우 즌스 호가 태양계 끝 카이퍼벨트에서 폭발력이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8 찍어 보낸 소행성 울티마툴레처럼 아포 만 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름 10 피스가 두 개의 천체가 맞닿아 있는 눈 ㎞에 달하면 지구 생물의 대멸종을 일 사람 모양일 경우 지구에 근접할 때 균 으킬 수 있다. 중생대 백악기 지구의 지 열이 생겨 둘로 나눠질 수도 있다”고 말 배자였던 공룡을 멸종시킨 것이 지름 했다. 그는 “꼭 2029년은 아니더라도 언 7~10㎞의 소행성이나 혜성이었을 것으 젠가 아포피스의 큰 덩어리 일부가 지 로 추측된다. 지난해 말 한국지질연구 구에 충돌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 원이 발표한 직경 4㎞의 경남 합천 운 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포피 스가 2029년 지구에 근접하기를 기다 리기만 해야 할까. 과학자들은 인류 가 먼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포 피스가 지구 가까이 오기 전에 탐사선 을 보내 정확한 형태와 지질 성분을 파 악하고, 혹 분열될 가능성이 있을 경우 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최 본부장 은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확인될 경 우엔 영화 딥 임팩트처럼 소행성에 무 슨 수단을 쓰더라도 방향을 바꿔놓아 야 한다”며 “인류가 가진 기술로 지름 300~400m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는 것 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세계 주요국들은 이미 2029년 ‘아포피스 맞이’를 준비하고 있 다. 미국의 경우 현재 MIT 등 4개 기관 에서 탐사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대 만과 프랑스도 아포피스 탐사를 선언했 다. 한국 정부도 특정 소행성을 정한 구 체적인 계획은 아니지만 2018년 1월 발 표한 ‘제3차 우주개발 진흥 기본계획’에 서 소행성 탐사를 밝힌 바 있다. 지난 1월 천문연구원은 최기영 과학
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주재한 ‘과학기 술미래포럼’에서 아포피스 소행성 탐사 (안)을 발표했다. 2023년 탐사 프로젝트 를 시작해 최소 2년의 개발기간을 거쳐 2026년 말이나 2027년 초에 소행성 탐 사선을 쏘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2028년 12월 지구로 다가오는 아포 피스와 미리 만날 수 있게 된다. 천문연 은 아포피스 맵핑(자세한 지형 촬영)과 고해상도 영상을 확보해 위험요소를 확 인하고, 큰 문제가 없을 경우 초소형 로 봇을 이용한 근접 탐사 등을 한 후 지구 로 돌아오거나, 또 다른 소행성 탐사를 위해 떠나는 일정을 세워두고 있다. 천문연구원에 따르면 15일 현재 크 기가 140m보다 큰 ‘지구위협 소행성’이 2173개에 달한다. 또 지구 위로 매일 떨 어지는 유성도 100t에 이른다. 6600만 년 전 공룡 대멸종의 주범이 소행성이었 던 것처럼, 35만 년 전 출현한 호모 사피 엔스도 언젠가 소행성 충돌로 멸종할지 모를 일이다. 물론 그 전에 지구온난화 나 핵전쟁이 먼저 찾아올 수도 있지만 말이다.
ᶈ᱔ᴒ᪃ ᩔᡇᶤ᳛᧵ᶪ ᯓᨑᩒᡅ ᳰᚫᴜ ᡒ ᲟἽᩃᴍ ᮝ ᮞ᭴▂ᴍᦞḑ ᶡ᳙ᙤᠰ ᳚ ᦺ᳙ ᪁ᴧ ᶆ᱒ᴐ᪁ᶢᲔᶡᵄ
제17282호 40판
종합
2021년 3월 17일 수요일
A9 23
2021년 3월 12일 금요일
한명기의 한중일 삼국지 명청 교체기의 조선 외교
후금에 투항한 강홍립, 그는 과연 매국노였나 1598년 임진왜란이 끝나자 조선 사람들 은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을 것으로 믿었 다. 하지만 기대와 희망은 곧 무너진다. 만주에서 누르하치가 이끄는 건주여진 (建州女眞)의 세력이 커지면서 명과 조 선을 위협했기 때문이다. 본래 명의 지배를 받았던 누르하치는 1583년 군사를 일으키더니 1588년 건주 여진을 통일한다. 깜짝 놀란 명은 누르 하치를 견제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임진왜란이 터졌기 때문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에서 길을 빌려 명으 로 쳐들어간다(假道入明)”고 떠벌이자 명은 조선에 대군을 보내 일본군과 맞선 다. 지배자 명이 한눈을 파는 사이 누르 하치는 경쟁 부족들을 제압하고 만주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는 누르하치에게 은인이었던 셈이다. 임진왜란 이후 명은 군사·경제적 압 박을 통해 건주여진을 고사시키려고 획책했다. 하지만 누르하치는 과거처럼 명에 고분고분하지 않았다. 1616년(광 해군 8) 후금(後金)을 건국하더니 1618 년 만주의 전략 요충인 무순(撫順)을 공격하여 점령했다. 명에 정면으로 도 전한 것이다. 명은 경악했다. 후금을 응징하기 위해 원정군을 꾸리는 한편 조선도 호출한다. 임진왜란 때 조선을 살려줬으니 원정에 동참하여 은혜를 갚으라고 요구했다. 조 선의 의견은 갈렸다. 광해군과 측근 신 료들은 명의 요구를 거부하려 했다. 왜 란의 후유증에서 회복되지 못한 현실, 미약한 군사력, 일본의 재침략 가능성에 대한 우려 등을 거부의 명분으로 내세 웠다. 반면 신료들 대다수는 ‘부모의 나 라’이자 ‘은인’인 명을 위해 ‘오랑캐’ 후 금 정벌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광해군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명 에서는 “조선을 먼저 손봐줘야 한다”는 험악한 주장까지 흘러나온다. 안팎의 압박이 가중되면서 광해군은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1만3000여 명의 병력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끼어 있는 나라’ 조 선이 명청교체(明淸交替)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리는 순간이었다.
던 주체들은 “광해군이 강홍립에게 고 의로 투항하라고 지시하고 오랑캐에게 기밀을 누설하는 바람에 명이 만주 전 체를 빼앗겼다”고 매도했다. 광해군과 강홍립 때문에 명이 만주를 상실하게 되 었다는 주장이었다. 과연 그럴까? 광해군과 강홍립이 후 금과의 대결을 피하려 했던 것은 사실 이다. 하지만 1619년의 사르후(薩爾滸) 원정이 실패했던 것은 거의 전적으로 명 군과 명 조정의 책임이었다. 일찍이 서광 계(徐光啟·1562∼1633)부터 오늘날까지 이 원정을 연구했던 중국 학자들은 모 두 “명군이 후금군에 이길 가능성은 없 었다”고 단언한다. 명군은 병력·훈련·무 기·작전·인화(人和) 등 승패를 결정하 는 모든 측면에서 후금군에 상대가 되 지 못했다. 당파적 사고와 경직성이 빚어낸 비극
1619년 3월 강홍립 휘하의 조 선군과 후금군의 대치 장면을 그 린 ‘파진대적도’(擺陳對賊圖). 서 울대 규장각에 소장된 충렬록(忠 烈錄)에 실렸다. 서울 신림동에 남아 있는 강홍립의 묘소. 만주 팔기군의 출정식을 재현한 장면. [중앙포토·경기도박물관]
‘끼어 있는 나라’ 조선의 선택
광해군은 파병군의 도원수(都元 帥·사령관)에 형조참판 강홍립(姜弘 立·1560∼1627)을 임명했다. 무관이 아 닌 문관을 발탁한 것은 무엇보다 강홍 립의 중국어 실력을 고려했기 때문이 다. 강홍립은 일찍이 어전통사(御前通 事)를 지냈을 정도로 중국어에 능통했 다. 조선군은 만주로 진입할 경우 명군 장수 유정(劉綎)의 지휘를 받게 돼 있었 다. 광해군은 유정이 조선군에게 빨리 전진하라고 닦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정에게 일방적으로 휘둘리지 않으려 면 강홍립처럼 의사소통이 가능한 인물 이 필요했다. 광해군은 실제로 강홍립에 게 “명군 장수의 말을 따르지만 말고 오 직 전투에서 패하지 않도록 힘쓰라”고 유시했다. 1619년 2월 23일, 강홍립이 이끄는 조 선군 본진은 압록강을 건넜다. 병사들
청나라 초대 황제인 누르하치(위 사진)와 후금과의 전쟁에서 패한 명군의 문제점을 분석한 서광계.
은 열흘분의 군량을 휴대했다. 후금 수 도인 흥경노성(興京老城)으로 가는 길 은 험악했다. 산과 강이 널려 있었다. 25 일과 26일, 눈보라까지 몰아치면서 조선 군은 지쳐버린다. 행군이 늦어지자 명 군 감독관 우승은(于承恩)은 “조선군이 관망하면서 전진을 회피한다”며 칼을 빼들고 빨리 전진하라고 위협했다. 당시 명군은 기병이 대부분이었는데 조선군은 보병 위주로 편성돼 있었다. 기병의 진군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운 조 건에서 우승은의 협박까지 이어지자 조 선군은 군량 등을 버려 짐을 줄일 수밖 에 없었다. 3월 2일 심하(深河)라는 곳 에서 조선군은 600여 명의 후금군과 마 주친다. 조총수들의 활약으로 물리쳤지 만 그다음이 문제였다. 군량이 떨어진 것이다. 허기진 장졸들은 양곡을 구하 려고 주변의 여진 부락을 뒤져야 했다. 조선군은 3월 4일 부차(富車)라는 곳 에 이르렀을 때 결국 무너진다. 앞서가 던 명군이 후금군의 매복에 걸려 전멸 한 것이 화근이었다. 후금군이 몰려오 자 강홍립은 진영을 정돈해 대응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처음에는 조총수 들의 사격이 위력을 발휘했지만, 조선군
광해군,중국어 능한 강홍립 발탁 궤멸 직전 조선 군대 살리려 백기 정묘호란 때 양국 화친에 큰 역할 팩트 무시한 인조 신하들과 대조
진영으로 거센 모래바람이 불면서 전세 가 뒤집힌다. 후금 팔기(八旗)의 돌격에 휘말려 조선군 8000명 이상이 희생됐 다. 명군이 전멸하고 조선군 대부분이 전사한 데다 군량까지 떨어진 상태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강홍립은 남은 병력을 살리기 위해 투항한다. 강홍립의 항복 소식에 조선 조야는 동 요했다. 강홍립에게 ‘강 오랑캐(姜虜)’ 라는 성토가 쏟아졌다. 광해군에 대한 비판도 끓어올랐다. 당시 광해군은 이 복동생 영창대군(永昌大君)을 죽이고 인목대비(仁穆大妃)를 유폐시켰던 데 다 경덕궁(慶德宮·경희궁) 등 궁궐들 을 짓는데 매달려 민심을 크게 잃은 상 태였다. 패전과 투항까지 더해지면서 사 대부들의 반감은 극에 이르렀다. 심지어 1623년 인조반정(仁祖反正)을 일으켰
명·청나라 운명 가른 사르후 전투 명과 청이 교체되는 분수령이었던 1619년의 원정을 중국
명군은 두송(杜松)·마림(馬林)·이여백(李如栢)·유정 등
사에서는 ‘사르후 전역’, 한국사에서는 ‘심하 전역’이라고
네 명의 장수들이 지휘했는데, 두송은 공을 세우려는 욕
부른다. 그런데 당시 명군 병력은 10만이 되지 않았고 대
심에 애초 합의했던 날짜를 어기고 먼저 출전했다가 사르
부분 오합지졸이었다. 무기와 장비도 형편없었다. 이 때문
후에서 휘하 병력을 모두 잃는다.
에 명군 장수들은 조선 조총수들을 앞다퉈 데려가려 했 다. 유정이 “조선군만 믿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명군의 패전은 당시 명 내부의 심각한 정치·군사적 모 순에서 비롯된 필연적인 결과였다.
강홍립은 투항 이후 8년 동안 후금에 억류됐다. 그는 포로 생활 중에도 갖은 수단을 동원하여 후금의 내부 사정을 광해군에게 밀계(密啓)했다. 강홍립이 올린 정보는 광해군이 외교를 펼치는 데 중요한 바탕이 됐다. 후금의 강요로 한족 여인과 결혼했던 강홍립은 1627년 (인조 5) 정묘호란 당시 후금군과 함께 조선에 들어온다. 강홍립이 인조를 알현 했을 때 신료들은 ‘역적’이자 ‘매국노’를 죽이라고 아우성쳤다. 심지어 정묘호란 을 ‘강로의 침략(姜虜入寇)’이라고 규정 했다. 강홍립이 조선 침략을 주도했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사실이 아니었다. 후금 군 지휘부가 그를 대동한 것은 조선과의 교섭에 활용하기 위한 것이 주목적이었 다. 실제로 강홍립은 당시 양국의 화친 을 성사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 조선군이 일방적으로 패퇴하던 상황 에서 강홍립은 조선 백성들이 후금군에 희생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조선과의 화친이 성립되자 후금군 지 휘부는 철수하면서 강홍립 부부가 조선 에 남도록 허용한다. 그러자 조선 신료 들은 ‘강홍립 같은 매국노가 한족 여인 을 부인으로 거느리는 것은 도리에 어긋 난다’며 강홍립의 부인을 명나라로 송 환하라고 다그쳤다. 부인은 강홍립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눈물로 호소했지만 결 국 명으로 보내진다. 자신을 죽이라는 아우성, 부인과의 강제 이별에 따른 충 격 때문일까. 강홍립은 곧 숨을 거둔다. 기구한 삶이었다. 그렇다면 강홍립을 ‘강로’로 매도했던 인조 정권의 신료들은 어떻게 됐을까. 주지하듯이 그들 또한 1636년 병자호란 을 맞아 청에 무릎을 꿇는다. 물론 침략 을 자행한 청의 책임을 가장 크게 물어 야겠지만 신료들의 문제점도 곱씹을 필 요가 있다. 정적(政敵) 광해군과 강홍립 에 대한 반감 때문에 객관적 ‘팩트’를 주 관적으로 왜곡했던 그들의 경직성 앞에 서 제대로 된 방어 대책이나 합리적인 외교술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국제질 서의 판이 바뀌던 17세기 초반, 조선의 명지대 사학과 교수 비극이었다. 제17280호 40판
28 종합 A10
오피니언
3월 16일 화요일 2021년2021년 3월 17일 수요일
새로운 성적평가 요소 ‘질의응답 경험이 어느 정도인지, 규범에 순응하 는 편인지 도전적인지, 더 나아가 열 등감, 우월의식, 자신감, 적극성 등 개 인적 성향이 드러나기도 한다. 한국 학생들에 대한 외국인들의 공통된 지 적은 대체로 질문하기를 꺼린다는 것 이다. 국내에서도 그러하니 그것이 언 어 문제만은 아닐 게다. 선뜻 나서지 못하는 소극적 자세로 보일 수도, 예 의상 교수자의 권위에 도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보다 본질적으 로 보자면 질문의 전제, 즉 이해하지 못하였거나 다른 견해를 갖고 있음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기 때문일 수도 있 다. 이해하지 못하였음을 드러내는 것
삶의 향기 전상직 서울대 음대 교수
방역지침에 따라 강의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다 보니 세 학기째 수강생들의 얼굴도 이름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채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대학에서 제공한 실시간 화상 강의 프로그램이 영상과 음성은 그럭저럭 전달하지만, 음악이나 악기 소리는 거의 알아들을 수 없을 만큼 심하게 왜곡하기 때문에 사전에 강의를 녹화하여 제공할 수밖 에 없다. 이렇게 실시간 소통을 포기 했으니 이제 학생들과의 유일한 소통 수단은 서면으로 가능한 질의 응답뿐 이다. 정상적인 대면 강의 때도 질문 질문은 ‘앎’을 위한 기회비용 이 많지 않은 편이었으니 비대면 강의 “대답이 아니라 질문을 보라” 와 병행하는 서면 질의가 가물에 콩 나듯 적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궁여 알려하지 않음을 부끄러워 해야 지책으로 이번 학기 성적평가 기준에 질의응답 참여도를 새로이 추가했다. 구체적으로 매주 최소한 한 개 이상 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고 다른 견 질의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대성공이 해를 논증하는 것은 녹록하지 않은 다. 한 개 이상이라 했음에도 각기 서 일이니까. 이 자존심과 논증의 두려 너 개에 달하는 질문을 쏟아낸다. 아 움이 문제 해결 의지를 압도하는 순간 주 초보적인 것부터 학기 말 즈음에 질문은 묻힌다. 반면 그것이 ‘앎’을 위 다룰 내용까지, 단순히 이해하기 어려 해 기꺼이 치러야 할 기회비용이라 여 워 보충설명을 해야 하는 것부터 다 기는 학생은 질문을 통해 한 걸음 더 른 관점을 제기하여 토론을 해야 하 내디딘다. 그러니 그 기회비용을 치르 는 것까지. 열댓 명이 수강하는 두 시 지 않으려는 소극적 자세는 미래의 자 간짜리 전공 교과목 하나에 제기되는 신에 대한 자해(自害)나 다름없다. 질문이 매주 수십 개에 달한다. 한 질 “아빠! 저렇게 크고 무거운 비행기 문에 답하는데 10분씩만 잡아도 정말 가 날갯짓도 안 하고 어떻게 하늘을 심하게 밑지는 장사(?)를 시작했다. 날아요?” 누구나 한 번쯤 했거나 들었 해당 교과목, 그것도 그 주의 강의 을 법한 질문이다. 그렇게 시작된 아 주제에 국한된 질문이지만, 어떤 질문 이의 질문은 밤낮없이 이어진다. 그래 하나만으로도 그 학생을 어렴풋이 파 서 여섯 살 위 형과 세 살 위 누나는 꼬 악할 수 있다. 강의 내용을 얼마나 이 마 시절의 막내를 무척이나 귀찮아했 해했는지, 수강에 필요한 사전 지식과 다. 그래도 그 형과 누나 덕에 그 꼬마
18
는 하루하루 똘똘함을 더하며 자라날 수 있었다. 영화와 뮤지컬로 널리 알 려진 ‘오즈의 마법사’에서 소녀 도로 시는 ‘머리(뇌)’를 원하는 허수아비, ‘심장(마음)’을 원하는 양철 나무꾼, ‘용기’를 원하는 겁쟁이 사자와 함께 마법사 오즈를 찾아간다. 그런데 이걸 어쩌나? 갖은 고생 끝에 만난 오즈는 ‘어마(어쩌다 마법사)’였기에 이들의 소원을 들어줄 도리가 없다. 결국 오 즈가 엉터리 뇌와 심장, 그리고 거짓 약(물)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 은 원하는 것을 다 얻었다. 위약(僞藥) 효과가 아니다. 오즈를 찾아가는 여정 을 통해 그 소원을 부지불식간에 이루 었음을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 앎(知)과 마음(德), 그리고 용기는 이렇게 부족함을 자각하고 채우고자 행하는 여정을 통해 얻어진다. 소크 라테스의 ‘산파술’은 질문이 깨달음 의 첫 단추이며, 문답을 통해 스스로 깨닫는 것이 ‘앎’의 참된 여정이라는 믿음에 기반한 교육 방법이다. 공자가 ‘불치하문(不恥下問)’이라 했으니 모 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한 번 더 생각해 보니 알고자 하지 않음 을 부끄러워하라는 가르침으로 읽힌 다. 그러니 ‘모르는 게 약(藥)’이라는 속담은 마음 상할 일을 괜히 알릴 필 요가 없을 때나 할 말이다. 어설픈 앎 에 만족할 때 ‘아는 게 병(病)’이 되지 만, 끊임없이 묻고, 때로 당연한 것까 지 의심하고, 다른 견해를 경청할 때 ‘아는 게 힘’이 된다. 누군가를 판단할 때 ‘그의 대답이 아니라 그의 질문을 보라’(볼테르, 1694~1778)고 했다. 이에 덧붙여 ‘진리 를 탐구하는 이를 귀히 여기고, 이미 그것을 찾았다는 이를 경계하라’고도 했다. 이번 학기 성적평가 요소에 ‘질 문화 의’를 포함한 것이 필연 ‘신의 한 수’가 되리라.
여기는 화성입니다 글로벌 아이 박성훈 베이징특파원
“오토바이가 지나갔는데 몇 초만 지 나면 보이지 않는다.” 2014년 JTBC 앵 커가 ‘베이징의 공기 상황이 어느 정 도냐’고 묻자 당시 베이징 특파원이 한 답변이다. 중국의 미세먼지는 악명 높다. 베이징으로 발령받은 뒤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공기가 나빠 괜찮 겠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2018년 연 수차 베이징에 온 이래 지난 3년간 베 이징의 공기는 예상만큼 나쁘지 않았 다. 중국 정부는 해마다 좋아지고 있 다는 발표를 쏟아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우려할 만한 상 황이 재연되고 있다. 지난주 중국 양 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 치협상회의)기간, 초미세먼지 수치는 300㎛/㎥를 오르내리며 베이징을 회 색으로 뒤덮었다. 중국 최대 정치 행 사 기간엔 깨끗한 하늘만 보인다는 ‘양회 블루’는 옛말이 됐다. 지난 11일 취재차 자금성 뒤 경산공 원에 올랐다. 경내를 한눈에 볼 수 있 는 전망대에서 보이는 건 자금성 출구 가 전부였다. 스모그가 베이징을 집어 삼켰다. 30여 분 정도 지났을까. 휴대 폰 액정엔 뽀얀 먼지가 쌓였다. 난간 을 휴지로 닦자 시커먼 먼지가 묻어나 왔다. 옆에 서있던 관광객의 마른기침 소리도 들렸다. 이날 종합 대기질 수 치는 313을 기록했다. 시민들의 답변
이 인상적이었다. 날씨가 어떠냐는 질 문에 “전엔 500까지 올라갔는데 지금 은 많이 좋아진 것”이라고 했다. 공기질 ‘500’을 며칠 만에 겪게될 줄 몰랐다. 15일 지독한 황사가 닥쳤다. 국영 CCTV는 “10년 내 최대 규모”라 는 보도를 쏟아냈다. 이날 베이징 대 기질 종합 수는 최대값 500을 찍었고, 중국환경감시국이 베이징 중심부에 서 측정해 공개한 ‘PM 10’ 측정값은 무려 9753㎛/㎥였다. WHO 권고 기준 50㎛/㎥의 200배에 달했다. 체감 정도는 이렇다. 창문을 모두 닫은 사무실 안에서도 흙먼지 냄새가 난다. 밖에 나가면 코는 금방이라도 재채기를 할 듯 간질간질하다. 내가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게 맞나 싶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누렇다 못해 불 그스름하다. 가래를 끌어올려도 목은 계속 잠긴다. 미세먼지에 익숙한 중국인들의 눈 에도 상황은 전례없이 심각하게 느껴 지는 모양이다. 소셜미디어에는 “오 늘 나는 화성에서 일한다”, “이런 미 세먼지를 먹어야 하다니 우리가 공기 정화 식물이냐”, “눈을 떴는데 밖을 보니 아직 꿈 속에 있는 것 같다”는 글 이 속속 올라왔다. 미세먼지 관련 중국 생태환경부는 양회 기간 정부 지시를 따르지 않고 철강·금속 공장을 가동한 업체들을 적발했다. 코로나19의 위협이 줄어 드니 오염물 공장들까지 다시 활개를 2021년 3월 12일 금요일 치는걸까. 이래저래 마스크는 못 벗 게 됐다.
“이름조차“이름조차 없는 밑바닥 사람들 이야기 게 작가의 소명” 없는 밑바닥 사람들 이야기 쓰는쓰는 게 작가의 소명” 재일 한국인 소설가 유미리
우에노역 공원 출구로 전미도서상 6년 전 후쿠시마로 이주, 서점 열어 “원전 주민들 고통의 근본 나와 같아”
일본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에서 자신이 운 영하는 서점 ‘풀하우스’ 앞에 선 유미리 작가. 위 사진은 지난달 25일 일본 외국특파원협회 (FCCJ)에서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 는 유 작가.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時は過ぎない).” 기자가 소설 우에노역 공원 출구(원 제 JR上野駅公園口)에 서명을 부탁하 니 작가 유미리(53)가 써준 문구(사진) 다. 그가 동일본대지진 10년을 맞는 소감 이라고 했다. 시간이 흘렀다고 당시 고통 과 슬픔이 옅어지거나 가벼워지지 않았 다는 뜻이다. 재일 한국인 유 작가는 2015년부터 후 쿠시마현 미나미소마(南相馬)시에 산다.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16㎞ 떨어진 곳이 다. 방사선제17282호 피해를40판 우려해 모두가 후쿠시 마를 떠날 때 그는 제 발로 이곳에 왔다.
그는 최근 일본 외국특파 원협회 (FCCJ)가 주최한 회견에서 “전쟁과 원 전이라는 차이는 있지만, 6·25 전쟁을 피해 내쫓기 듯 삶의 터전을 떠나온 나 와, 후쿠시마 주민들이 느끼는 고통의 근저는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의 부 모는 6·25 전쟁을 피해 작은 어선을 타고 일본으로 밀입국했다. 파친코업에 종사 했던 아버지와 카바레 호스티스였던 어 머니는 유 작가가 어렸을 때 이혼했다. 그는 학교에서 늘 따돌림을 받았다. 중 학교 졸업 학력에 재일 한국인, 여성이 라는 ‘마이너 중 마이너’인 그는, 자신을
“한국인도 아닌, 일본인도 아닌 존재”라 고 규정한다. 후쿠시마로 온 건 대지진 이듬해인 2012년 임시 재해방송국 출연이 계기가 됐다. 일주일에 한 번 30분씩 600명 넘는 주민의 이야기를 듣다가 내린 결정이었 다. “1년 정도 출연하겠지 생각했는데, 끝 까지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다 보니 방 송국이 문을 닫은 2018년까지 7년이나 계속하게 됐다. 고통과 슬픔의 이야기를 듣는데, 나는 안전한 수도권에 사는 게 마음이 아팠다. 어느새 그들의 감정이 내 몸 안으로 스며들어서, 내가 슬픔을
도쿄=윤설영 특파원, [지지통신]
받아들이는 그릇이 되는 체험을 했다.” 이때 경험은 작품 세계를 완전히 바 꿔 놓았다. 그동안 자신의 경험을 기반 으로 한 가족 시네마(1997년 아쿠타 가와상 수상) 같은 소설을 썼다면, 이제 는 광범위한 사회 문제를 들여다보게 됐다. 지난해 말 미국 최고 권위상인 전 미도서상을 수상한 우에노역 공원 출 구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타격을 입 은 도호쿠(東北) 지역 출신이 주인공이 다. 도쿄올림픽 건설 현장으로 돈을 벌 러 상경했지만, 불행이 겹쳐 결국 노숙 자가 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유 작가는 도쿄올림픽이 도호쿠 지방 부흥의 상징처럼 다뤄지는데 반감을 드 러냈다. 그는 “부흥 올림픽은 간판뿐이 며, 오히려 부흥에 장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건설 붐으로 정작 도호쿠 지역엔 일손과 자잿값 급등으로 애를 먹고 있다고 했다. “결국 방사능 오 염 제거 작업에 투입되는 건 최저임금이 싼 오키나와 지역에서 데려온 노숙인들 이다. 당뇨병, 알코올 중독, 간 경변 등 을 앓다가 죽어도 실제 이름이 달라서 본인 확인도 안 되는 경우도 많다. 유족 을 찾지 못해 마을 절에서 유골을 맡아 두는 상황이 벌어진다.” 다음 작품은 이들 작업원에 관한 이 야기다. JR야마노테(山手)선 역 이름을 제목으로 한 연작 시리즈의 여섯 번째 작품이다. “거리에서 노숙자를 만나면 쳐다보지 않듯 작업원들과는 되도록 얼굴을 마주치지 않는다. 작업원이라 는 라벨을 붙이고 있기 때문에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그들 한 명 한 명의 라 벨을 떼는 작업을 하고 싶다. 이름도 없 이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름을 되돌려주는 게 소설가의 일이라고 생 각한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김홍신 “행복은 아주 소소한 감정 밥 먹다가도 느닷없이 느낀다” 산문집 자박자박 걸어요 출간
-왜 저절로 행복해지지 않나.
소설가 김홍신(74사진)이 새 책을 냈다. 행복해지는 마음 연습법을 담은 산문집 자박자박 걸어요(해 냄)다. “인간은 저절로 행복해 지지 않는다. 행복해지는 방법 을 찾아야 한다”는 그를 10 일 전화로 만났다.
“너무 두뇌가 뛰어나서다. 생각이 많 기 때문에 살아있는 것 자체가 고통이 다. 특히 남과 나를 견주어보는 ‘비교 법’이 문제다. 나 역시 누가 나보다 유명해지면 나도 모르게 질투심이 생긴다. 본능이다. 그래서 행복 해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는 책에 행복해지는 비
법을 여럿 소개했다. “자박자박 한눈팔 며 살아보라”도 그중 하나다. “남의 눈 의 의식해 너무 조심스럽게 살지 말고 자유로워지라는 뜻”이다.
이 맛이야’ 느끼는 순간. 그 짧은 순간이 행복이다. 인간은 거창하고 큰 행복이 오면 동시에 겁을 먹고 불안감을 느낀 다. 그 순간 행복은 깨져버린다.”
-행복이란 게 도대체 뭔가.
-코로나19로 우울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주 소소한 것이다. 밥에 김을 말아 먹다가 느닷없이 맛있는 순간, 영화를 보다가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는 순간, 평소 못 먹던 고급 와인을 마시며 ‘와,
“나 역시 1년 3개월 동안 벌이가 싹 없 어졌다. (수입 면에서) 제일 중요한 게 강연인데 다 취소됐다. 하지만 이점도 있다. 사람들 만날 일이 적어 염색을 안
해도 된다. 또 태어나 처음으로 ‘남자’가 그리워졌다. 친구들을 못 만나니 ‘남자 도 이렇게 그리운 존재구나’란 생각이 들더라(웃음). 코로나19가 가라앉아도 또 다른 역병이 닥칠지 모른다. 그럴수 록 가까운 존재, 소소한 것을 소중하게 여기고 스스로 위로받을 수 있는 것을 이지영 기자 찾아야 한다.” jylee@joongang.co.kr
2021년 3월 17일 수요일
오피니언
오피니언
2021년 3월 16일 화요일
검사와 정치 차기 대선(3월 9일)이 1년 남짓이다. 새 로이 등장한 변수는 27년 평생 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다. 가장 최근인 한국갤럽 조사(9~11일)에 따르면 차기 정치지도자로서의 선호도는 이재명 경 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동률 1 위(24%)고, 이낙연 전 총리(11%)가 뒤 를 이었다. 차기 대선주자들의 호감도 는 이재명(46%), 윤석열(40%), 이낙연 (31%) 순이다. 갤럽 조사 기준으로 사퇴 뒤 선호도가 15% 상승한 윤 전 총장의 거취가 시중의 화제가 된 국면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윤석열의 선호도는 현 정권 소속의 총 장에서 물러나, 선을 그으면서 이젠 우 리 사람이라 여긴 보수층의 기대심리가 반영된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는 “정 권 인기가 갈수록 약화되고 야권의 유 력 주자가 안 보이는 상황에서 혼자 정 권에 반기(反旗)를 들어온 데 호응한 반 사효과의 측면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 러나 “그의 지지도가 계속 유지되기에 1 년이란 정치의 시간은 너무 길다”고 관 측했다. 한국 정치에선 대선 1년여 전 예외없 이 다크호스가 등장했다. 김영삼 정권 의 박찬종·이회창, 김대중 정부의 노무 현, 노무현 후반의 고건, 이명박 시대의 안철수, 박근혜 말의 반기문 등이다. 하 지만 이들이 정상의 지지도를 그대로 유 지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유일하게 집권에 성공한 노무현 전 대통령도 한때 40%를 넘던 지지도가 10% 밑으로 추락 하는 부침(浮沈) 끝에 정몽준과의 단일 화로 막판 뒤집기를 할 수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이야 당시 정치 경력 14년에 5공 청문회 스타 출신이라 다크호스라 하기 도 어려운 측면이 있다. 보수 진영으로 보면 이명박·박근혜 시절 권력의 ‘질서 관리’에만 신경 써 인물을 키워놓지 못 한 업보를 고스란히 안은 경우다. 법조인 출신이야 뉴스가 아니겠지만
최훈 칼럼 편집인
윤 전 총장이 대선 가도에 뛰어든다면 검사들의 수장인 검찰총장 출신의 첫 도전을 목격하게 된다. ‘검사’와 ‘정치’의 업(業)은 실상 얼음과 숯불의, 빙탄불상 용(氷炭不相容)적 관계일 수 있다. 정의 감, 공명심을 밑천 삼아 철야로 조사실 에서 짜장면 시켜 가며 인간관계와 타 협을 절연한 채 ‘과거’의 사실만을 있는 그대로 뒤지는 건 검사의 본업. 반면에 소시지어묵 만들 듯 모든 연줄, 인맥, 창조적 상상력을 끌어모아 타협과 조정 으로 ‘미래’의 그림을 만들어내야 하는 게 정치의 본령이다. ‘정치 검사’란 형용 모순의 단어가 모욕이 돼 온 까닭이다. 눈을 돌려 보면 일본은 35대 총리
대선 1년 전 변수로 부상 윤석열 검찰총장 출신 첫 도전 가능성에 능력·자질 검증의 쉽잖은 관문과 대안 부족 야권의 기대감 엇갈려
(1939년) 히라누마 기이치로가 검사총 장·법무대신을 지냈을 뿐, 현 레이와 시 대에까지 검사 출신 총리는 눈에 잘 띄 지 않는다. 현 중의원(정원 465명)에도 20명의 변호사 출신 중 검사 출신은 단 2명뿐. 일본 정치 전문가들은 “도쿄지 검 특수부의 1976년 다나카 전 수상 구 속 이후 검찰과 정치권이 기본적인 대립 관계를 유지해 온 때문”이라고 분석한 다. 정치 명망가 출신으로 관료·비서·사 업가·기자·시의원 등을 거쳐 일찍 정계 에 진출한 다선 중심 내각제 충원 구조 의 특성이기도 하다. 미국 대통령도 바 이든·오바마 등 변호사 출신은 다수이 지만 검사 출신은 잠깐 동안 뉴욕·아칸 소주 검찰총장을 지낸 마틴 밴 뷰런(8 대), 빌 클린턴(42대) 등을 빼곤 찾아보 기가 쉽지 않다. 변호사로 다양한 사회
A11 31
디지털 세상 읽기
현장 경력과 네트워크를 쌓고 젊은 나 이부터 주·연방 하원에서 정상에의 꿈 을 다져온 경우가 다수다. 한국의 경우 법조인 전체의 국회 진 출은 20대 51명(17%), 현 21대 43명(14%) 으로 일상화되고 있고, 검사 출신만 보 면 20대 18명(6%), 21대 15명(5%) 수준. 인구 대비 법조인 비율(0.06%)에 비하 면 초과 대표된 양상이기도 하다. “대 화·타협으로 풀 쟁점들이 결국 극한 대 치와 소송으로 치닫는 정치의 사법화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와 “법 만드 는 곳에 법률가의 확대란 바람직하다” 는 양론이 맞서 왔다. 업 간의 속성, 안팎의 흐름으로만 보 면 평생 검사 출신의 정치 대업이란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닐 듯싶다. 무엇보다 차기 대통령에게 기대되는 시대정신이 매우 복잡다기하다. 반으로 쪼개진 나라 를 부디 통합해야 한다. 미·중 갈등, 손도 못댄 북한 비핵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재조정될 세계 경제를 헤쳐나갈 외교·경 제의 리더십이 절실하다. ‘정의’와 ‘법치’ 만으론 쉽지 않은 과제일 수 있겠다. 4선 출신의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윤 전 총장에 대해 “사람 자체는 담백하 다. 정치적 감각도 있어는 보인다. 호감 도(40%)도 높지만 박근혜·문재인의 전 현직 권력 양쪽에 칼을 휘둘러 비호감 도 역시 47%인 걸 눈여겨보라. 인기와 출마 선언 이후는 전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국민의힘 고위 당직자 는 “보수 정당엔 없는 그만의 브랜드인 정의·공정 이미지를 잘 관리하면 20~30 대가 호응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어떤 경우의 수든 정권 교체의 지렛대 변수 는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서히 대선 정국이 시작되는 분위기 다. 분명한 한 가지 진실은 대선까지의 1 년 동안 무슨 일이 생길는지 그 누구도 모른다는 것뿐이다. 나라의 지도자 복 (福)만을 기대할 따름이다.
구글 vs 마이크로소프트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는 애플과 페이스 북의 공개적인 싸움에 이어 이번엔 구글 과 마이크로소프트(MS) 사이에 설전 이 붙었다. MS 의장이 미 하원 청문회 에 나와 구글을 겨냥해 “뉴스를 통해 이 득을 보는 검색업체는 뉴스 미디어를 지 원해야 한다”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구 글 측 변호사가 “뻔뻔스러운 기회주의” 라며 비난했다. 얼마 전 호주 의회가 거 대 플랫폼이 뉴스 미디어에 보상해야 한다는 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MS 는 미디어 편에 서서 구글을 공격했다. 구글이 이를 “기회주의”라 부른 것이 흥미롭다. 구글이 유럽과 미국을 비롯 해 세계 곳곳에서 독점 문제로 공격을 받게 되자 불붙은 여론에 MS가 부채질 하는 것을 비겁한 행동으로 보는 듯하 다. 과거 반독점 혐의로 오래도록 고생 하는 과정에서 2000년대 초 인터넷 산 업의 붐에 올라타지 못한 MS가 구글이 사면초가에 놓이자 판을 흔들 기회를 잡으려 한다는 것. 이번에는 독점 혐의 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는 MS로서는 잃 을 게 없는 싸움이다.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은 좀처럼 서로 를 내놓고 공격하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 애플의 사용자정보보호 강화를 두고 페 이스북이 공개적인 설전을 벌인 데 이어 MS와 구글도 웃통을 벗어던지고 싸움 을 시작하고 있다. 이유는 미국 정부가 빅테크의 독점 문제를 조사하는 과정에 서 각 기업이 가지고 있는 약점이 드러 났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제3자 쿠키를 광고에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거나, 사용자정보를 보호하겠다는 등 의회 공격에 대비하는 동시에, 다른 기업의 약점이 보일 경우 적극적인 공격을 통 해 반독점 재판이 끝난 후에 만들어질 새로운 판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려 는 것이다. 박상현 (사)코드 미디어 디렉터
빗살무늬토기가 보여주는 도시 미래 해석하기 어려운 모습의 토기 강물에 꽂아놓고 사용했을 듯 서현 건축가·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최고의 디자인도 결국 대체 대상 도시 미래 보여주는 역사적 사례
교과서의 오자 발견. 국사교과서를 펼쳐 든 중학생의 사연이었다. 그가 발견한 것 은 ‘줄문’이거나 ‘줄무늬’로 표기되어야 했 을 단어인 ‘즐문’이었다. ‘빗살무늬’로 풀어 표기되는 그것. 물론 그 위대한 발견은 곧 자존심 붕괴로 이어졌다. 그리하여 중학생 에게 곧 국사는 기이한 단어들만 울창한 단순저급 암기과목으로 임의분류되었다. 그러나 그가 훗날 고등창조 작업이라며 직업으로 선택한 건축인들 국사의 테두리 밖에 있는 건 아니었다. 이 땅에 지어진 선사시대의 집 모습은 집이 아니고 토기 로 남아있다. 집모양 토기를 알현하려면 국립중앙박물관 선사고대관에 가야 한다. 지금 전시장 한복판을 도도히 점거하고 있는 것이 다시 그것이다. 빗살무늬토기. 기이하게 생긴 저것은 과연 무엇이냐. 발레리나도 아닌 그릇 주제에 바닥은 뾰 족하여 혼자 서 있을 수도 없다. 길죽 날 씬한 비례는 보기 우아해도 뭔가를 담
고 꺼내기 불편했겠다. 바깥면에는 바로 그 ‘줄무늬’가 줄 맞춰 새겨져 있다. 게 다가 심술 난 중학생이 연필로 분풀이한 듯 아랫단에 구멍도 숭숭 뚫려있다. 곡식 을 담으면 술술 새기 십상이니 그릇으로 는 치명적 결함이다. 물건이지만 나이가 수천 살이므로 정중히 여쭈자면, 댁은 누 구십니까. 선사시대 유물의 정체규명 방법은 문 자탐구가 아니고 논리적 추측이다. 그래 서 훗날 건축학과 교수가 된 수모의 주인 공은 고등하고 창조적인 건축 논리를 이 토기에 들이대기로 했다. 출토지가 모조
리 강가라는 공통점에서 출발한다. 강은 백화점이나 마트 식품코너가 아니다. 물 고기가 아무 때나 잡혀주지 않는다. 운수 좋은 날은 그날 다 먹기 어려운 양의 물 고기가 잡힐 수도 있다. 잉여 발생의 순간 이다. 물고기를 보관하는 최선의 방법은 산 채로 남겨두는 것이다. 그건 물고기를 강물에 담가 두는 걸 말한다. 이 토기들은 모두 낮은 강물 속에 세 워져 있었을 것이다. 강바닥은 대개 퇴적 연질지반이니 꽂아서 세우려면 바닥이 뾰 족해야 한다. 그러면 수심 따라 높이 조 절도 가능하다. 수압에 쓰러지지 않으려 면 날씬해지는 것이 합리적이다. 물고기 를 살려놓으려면 강물이 유통되어야 하 는데 아래쪽에 통수구멍이 필요하다. 토 기는 수면 위로 상단이 살짝 노출될만한 높이가 되어야 한다. 물에 몸통이 거의 잠 긴 토기들을 구분하려면 수면 위의 노출 부에 서로 다른 문양들을 새겨넣어야 한 다. 토기가 어떤 방향으로 꽂힐지 모르므 로 테두리 전체에 새겨야 한다. 그래서 빗 살무늬토기의 무늬는 수면 높이 따라 모 두 수평방향이다. 그 무늬는 사적 소유의 증거일 것이다. 추측이 맞는다면 빗살무늬토기는 국사
외에 미술 교과서에도 실릴 기능주의 미 학의 모범 디자인 사례다. 그런데 빗살무 늬토기는 멸종했고 밋밋한 토기가 등장 했다. 돌의 소진으로 석기시대가 끝난 게 아닌 것처럼 물고기 멸종으로 빗살무늬 토기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인간은 강 으로부터 먼 곳에도 살기 시작했다. 농 경이 시작되고 토기가 곡물을 담았다. 토 기 모양과 출토지가 달라졌다. 놓일 바닥 이 달라지자 토기 밑면이 평평해졌다. 물 을 담으면서 마구리 모양도 바뀌었고 옆 면의 손잡이는 토기의 운송을 설명한다. 거주지가 수원지로부터 멀어진다는 이야 기다. 장기보관을 위해 토기 뚜껑도 덮였 다. 가야토기 하단의 구멍은 아랫면에 지 피던 숯불의 흔적을 유추하게 한다. 합리 적 저장과 유연한 유통 요구가 토기의 변 화를 요구했다. 그래서 기술적 진보가 필 요했는데 그건 토기, 도기, 자기의 모습으 로 변화되었다. 잉여를 담는 데서 발생한 토기가 건축 으로 번역되면 창고가 된다. 창고에 빗장 이 채워지고 거기 토기가 보관되면서 소 유자 구분의 무늬가 불필요해졌다. 창고 의 잉여를 교환하면서 인간의 거처는 서 식지에서 도시로 발전했다. 죽은 자들의
알 수 없는 장도를 위해 챙겨줘야 할 것 은 충분한 곡식이었다. 그래서 박물관에 서 만나는 조그만 집모양 토기들은 다 곡 식창고 모양 부장품이었을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바꾸는 도시 미래에 관한 질문이 건축계의 유행병인 것 같기 도 하다. 바이러스가 도시의 변화방향을 특별히 달리 규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 만 강요된 실험은 더 높은 도시 변화 속 도를 요구할 것이다. 미래가 재촉될 뿐이 라는 것이다. 잡은 물고기 때문에 강가에 묶여 있던 인간은 물고기를 수조차에 넣 어 도시로 운반하는데 이르렀다. 그러나 아직 인간은 물고기를 입에 넣으러 횟집 에 가는 단계다. 지금은 물고기가 인간의 입으로 좀더 가까이 오기를 요구하는 실 험이 진행 중이다. 더 자유로운 저장과 유통의 가능성은 여전히 미래 기술의 가치판단 기준이 될 것이다. 예컨대 20세기의 도시를 바꾼 것 이 자동차인데 그 자동차의 미래연료가 수소일지 전기일지 빗살무늬토기에게 정 중히 묻는다면 조용히 답을 내줄 것 같 다. 미래는 과거와 맞닿아 있으니 그 접점 을 역사라 부르더라. 그것은 저급 암기대 40판 상이 아니고 창조의 제17282호 출발점이었다.
A12 전면광고
2021년 3월 17일 수요일
투데이 2021년 3월 17일 수요일
‘화이트 오스카’가 달라졌다 아카데미상 ‘비백인·여성’ 후보 최다 주·조연상 20명 중 유색인종 9명 첫 한국계, 첫 무슬림 후보도 올라 여성 후보 총 70명 등 다양성 최고 15일(현지시간) 발표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엔 그 어느 해보다 ‘사상 최 초’의 기록이 많았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 의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감독상 등 4개 부문을 휩쓸면서 시작된 다양성의 바람 은 올해 더 강해졌다. CNN과 가디언 등 외신은 아카데미 역사상 ‘처음’으로 기록 되는 후보를 앞다퉈 조명했다. 지난 2016년 아카데미 시상식 당시 SNS에선 ‘#Oscars_So_White(오스카 는 백인만의 잔치)’란 해시태그가 유행 했다. 그해 감독상·주연상 등 주요 부문 에 유색인종이 한 명도 없다는 점을 꼬 집은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아시 아계와 흑인 등 유색인종에게도 대거 문 이 열렸다. 이날 AP통신은 올해 전체 남녀 주·조 연상 후보 20명 중 유색인종이 9명이라는 점을 짚었다. 특히 두 명의 아시아계 배우 가 남우주연상 후보에 나란히 오른 것은 처음이다. ‘미나리’에서 한국인 아버지를 연기한 스티븐 연(38)과 ‘사운드 오브 메 탈’의 리즈 아메드(39)는 각각 한국계 미 국인과 파키스탄계 영국인으로 첫 남우 주연상 후보가 됐다. 아메드는 ‘첫 무슬림 남우주연상 후보’라는 기록도 썼다. 아메 드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이 순간을 축하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 질수록, 우리는 각자의 문화 속에서 자신 을 찾기 쉬워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인 최초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지 명된 ‘미나리’의 윤여정은 상을 타게 될 경우 제30회 시상식에서 영화 ‘사요나라’ 로 여우조연상을 탄 일본 배우 고(故) 우 메키 미요시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아계 수 상자가 된다. 미국 NBC는 이날 “틀에 박힌 백인 남 성 중심의 블록버스터 영화가 물러나면 서 훨씬 더 다양한 후보를 볼 수 있게 됐 다”고 평가했다. 영국 BBC는 “역대 가장
다양한 오스카 후보들”이라고 소개했다. 단순히 유색인종을 후보에 포함한 것만 이 아니었다. 남우주연상 후보 5명 중 3 명이 비백인으로, 유색인종이 다수를 차 지하는 일이 아카데미 역사상 처음 일어 났다. 스티븐 연, 리즈 아메드 외에도 영 화 ‘블랙 팬서’로 잘 알려진 흑인 배우 고 (故) 채드윅 보스만이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로 후보에 호명됐다. 올해 여우주연상 후보에서도 흑인 배 우들이 돋보였다. ‘마 레이니, 그녀가 블 루스’의 주연 배우 비올라 데이비스(56)는 이번이 네 번째 아카데미 후보 지명으로, 흑인 여배우로서 최다 기록을 세웠다. 그
는 지난 2017년 영화 ‘펜스’로 여우조연상 을 받기도 했다. ‘더 유나이티드 스테이 츠 vs 빌리 홀리데이’의 안드라 데이(37) 도 올해 골든 글로브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막강한 수상 후보다. CNN은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AMPAS)가 후보 리스트를 발표하자 감 독과 배우, 제작진 등을 통틀어 모두 70 명의 여성이 지명됐다는 점을 조명했다. 역대 최다다. 한 사람이 각기 다른 부문 에서 여러 번 지명된 것을 포함하면 76 차례에 달한다. 이중 가장 주목받은 건 감독상 후보에 오른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39) 감독
이다. 그는 아시아계 여성으로는 처음으 로 감독상 후보에 오른 데다, 작품상·각색 상·편집상 후보에도 올라 가장 많은 부문 에 호명된 여성 후보라는 기록도 세웠다. 자오는 앞서 ‘노매드랜드’로 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여성 감독으로서 두 번째 로 황금 사자상을,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서 아시아계 여성 감독 최초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그와 함께 오른 ‘프라미 싱 영 우먼’의 에메랄드 페넬 감독 역시 여성으로, 여성 감독 2명이 함께 감독상 후보에 오른 것도 처음이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B2 문화 20
2021년 3월 17일 수요일
문화
2021년 3월 16일 화요일
3수 끝 그래미상 리처드 용재 오닐 “비올라에게 위대한 날” <한국계 비올리스트>
‘베스트 클래식 기악 독주’부문 “힘들게 음악 해온 내게 큰 의미 BTS 이미 수상 자격, 꼭 타게될 것” 4대 본상 모두 여성 보수성 깼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LA) 등에서 열린 제63회 그래미 어워 드에서 아시아 가수 최초로 ‘베스트 팝 그룹/듀오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오른 방탄소년단(BTS)의 수상은 불발됐다. 하지만 ‘베스트 클래식 기악 독주(Best Classical Instrumental solo)’부문에 서 한국계 미국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 재 오닐(43)은 그래미를 안았다. 15일 전화 인터뷰에서 오닐은 “나는 음악적 배경도 없었고, 큰 도시에서 자 라지도 않았다. 힘들게 음악을 했고, 항 상 조금이라도 나아지려고 노력했다”며 “그래서 이번 수상은 내겐 큰 의미”라고 했다. 그는 미국 작곡가 크리스토퍼 테 오파니디스(54)의 비올라 협주곡을 녹 음한 음반으로 그래미를 받았다. 앞서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를 수상한 그는 지난해엔 유서 깊은 현악 4중주단 인 타카치 콰르텟의 멤버로 합류했다. 오닐이 한국에 알려진 건 2004년 KBS 다큐멘터리 ‘인간 극장’을 통해서 다. 6·25 전쟁 고아로 미국에 입양된 어 머니를 두고 워싱턴주 작은 도시 세큄 에서 음악가로 성장한 인생사가 소개됐 다. 오닐이 그래미 후보로 지명된 건 모 두 세 차례. 2005년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 베스트 독주자, 2010년엔 베스트 실 내악 음반의 후보로 올랐다. 오닐은 “그래미는 클래식 음악가 뿐 아니라 모든 장르의 엔지니어, 프로듀 서, 작곡가, 언론인 모두가 전문성을 가 지고 인정한 결과여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미의 공식 영상을 통 해 “비올라에게 위대한 날”이라는 말
14일(현지시간) 제63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클래식 기악 독주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방탄소년단이 14일 한국 가수 처음으로 음악 계 최고 영예의 그래미 어워드에서 단독 무대 를 펼쳤다.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도 했다. 음역대가 바이올린과 첼로의 중간인 비올라는 보통은 주인공이 아 니었던 악기다. 비올라로 그래미를 수 상한 연주자는 킴 카시카시안(69) 정도 다. 오닐은 “비올라는 오케스트라 악 기, 다른 악기와 함께 하는 실내악 악기 로 취급된다. 하지만 테오파니디스가 쓴 비올라 음악의 힘을 그래미가 인정 했다”고 밝혔다. 그리스계 미국인인 테오파니디스는 2001년 곡을 쓰기 시작했지만 그 해 9·11 테러 충격으로 한동안 작곡하지 못했 다. 여러 번 고쳐 쓴 끝에 마지막 3악장 에 희생자에 대한 추모, 인종간 평화에 대한 소망을 담았다. 오닐은 “2018년 작 품 개정을 끝낸 작곡가가 나에게 개정 판 첫 연주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그해 말 뉴욕주 올버니 심포니와 함께 실황 녹음한 음반이 이번 수상작이다. 오닐 은 “보통 비올라 음악은 어둡고 조용하 지만, 이 곡은 파워풀하고 에너지가 넘
[연합뉴스]
친다. 당시 연주에서도 비올라 곡으론 드물게 기립 박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방탄소년단의 수상 불발에 대 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대륙을 가로질 러 수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건 보통 일 이 아니다. 내 생각에 그들은 이미 수상 자격이 있다. 그들의 팬의 한 사람으로 서, 언젠가는 꼭 수상하리라고 믿는다. 확실하다.” 오닐은 매년 한국에서 공연하고 있 다. 지난해 12월엔 ‘리처드 용재 오닐의 선물 2020’ 무대를 올렸다. 오닐은 “오는 8월 타카치 4중주단과 내한을 예정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불투명한 상태”라며 “라이브 음악을 자유롭게 연주할 날을 꿈꾼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그래미는 4대 본상(제너럴 필드) 트로피가 모두 여성 아티스트에 게 돌아가는 등 특유의 ‘보수성’을 깼다 는 평가가 나온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 다(BLM)’는 흑인 인권 운동을 다룬 노
래들도 대거 수상했다. 백인·남성 중심 의 시상식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려 변 화의 물꼬를 텄다는 분석이다. ‘Z세대의 아이콘’ 빌리 아일리시는 2019년 11월 발표한 싱글 ‘에브리싱 아 이 원티드(everything i wanted)’로 2 년 연속 ‘올해의 레코드’를 수상했다. 지 난해 그는 첫 정규 앨범과 타이틀곡 ‘배 드 가이’로 신인상은 물론 올해의 레코 드·앨범·노래 등 4대 본상을 석권했다. ‘올해의 앨범’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포 크로어(folklore)’가 차지했다. 2010년 ‘피어리스’, 2016년 ‘1989’에 이어 세 번 째 수상이다. 메건 더 스탤리언은 신인 상을 비롯, 3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미국 노예 해방의 날(6월 19 일)을 기념해 발표한 싱글 ‘블랙 퍼레이 드(BLACK PARADE)’로 올해 최다 부문(9개)에 노미네이트된 비욘세는 솔 로 가수 최다(트로피 28개) 수상 기록 을 세웠다. 그는 “가수로서 우리 역할은 시대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모든 흑인 아티스트를 격려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의 노래’는 허(H.E.R)의 ‘아이 캔 트 브리드(I Can’t Breathe)에 돌아갔 다. 지난해 백인 경찰에게 목숨을 잃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마지막으로 한 말 이자 BLM의 슬로건이다. 허는 “저의 두 려움이 이렇게 큰 변화와 영향을 가져올 줄 몰랐다. 이것이 내가 음악을 하는 이 유이자 우리가 보고 싶어하는 변화”라 며 “2020년 여름 우리가 싸운 에너지를 유지하자”고 강조했다. 릴 베이비는 더 비거 픽처(The Bigger Picture) 무대에 서 흑인이 백인 경찰에게 폭력 제압당하 는 장면을 재연하기도 했다. 한국계 뮤지 션 앤더슨 팩도 지난해 미국이 처한 현 실에 대한 저항 메시지를 담은 록다운 (Lockdown)으로 베스트 멜로딕 랩 퍼 포먼스에 선정됐다. 김호정·민경원 기자 wisehj@joongang.co.kr
75세 백건우‘사랑의 재발견’ “나이들며 찾은 곡들 골랐다” 부인 향한 미안함·애틋함 투영 바르토크 작품 담백하게 표현 드뷔시 곡도 난생 처음 연주 윤정희 논란엔 “괜찮다” 말아껴 “좋은 곡이 정말 많잖아요. 그러니까 계 속하지 않을 도리가 없어.” 1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의 무 대 뒤. 피아니스트 백건우(75)가 감탄하 듯 한 말이다.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 라(지휘 최희준)와 피아노 협주곡 두 곡 을 연주하고 대기실로 향하는 참이었 다. 클로드 드뷔시의 ‘피아노와 오케스 트라를 위한 환상곡’, 벨라 바르토크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이었다. 두 곡 모두, 백건우가 자주 연주한 곡 이 아니다. 특히 드뷔시의 작품은 “난생 처음 연주해봤다”고 했다. 올해는 백건 우의 피아노 인생 65주년. 1956년 열 살 에 서울에서 해군교향악단(현 서울시립 교향악단)과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며 데뷔했다. 15세에 미국으로 떠난 후 미국과 유럽의 숱한 무대에서 연주곡목을 늘려 온 그다. 제17282호 40판
드뷔시는 다른 피아니스트들도 자주 연주하지 않는다. 2018년 피아니스트 한상일(37)과 강남 심포니의 무대가 국 내 최초 연주 기록이다. 드뷔시가 28세 이던 1890년 만든 작품으로 프랑스 색 채가 짙다. 무대 위에서 백건우는 이 작품을 담 담하게 해석했다. 다른 피아노 협주곡 과 달리 이 음악은 피아노가 오케스트 라를 뚫고 나와 혼자 돋보이지 않고, 오 케스트라 중 하나의 악기처럼 전체의 음악에 기여할 뿐이었다. 백건우는 담 백한 소리, 악보에 근거한 보수적 해석 으로 음악을 끌고 나갔다. 독주자로서 튀어나오기보다는 오케스트라와 합주 를 위해 연주했다. 연주가 끝나고 백건 우는 “드뷔시가 이 곡을 여러 번 매만지 고 고쳤다”며 “드뷔시는 혼자 두드러지 게 보이도록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사람 이 아니었다”고 평했다. 바르토크 작품에서도 백건우는 소박 하고 담백하게 음악을 표현했다. 보통은 음악을 밀어붙이며 표현하는 클라이맥 스에서도 그는 힘 대신 소릿결의 변화로 음악의 굴곡을 표시했다. 이 곡 또한 백
1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피아니스트 백건우. [사진 빈체로]
건우가 자주 연주하지 않는 작품. 그는 “젊은 시절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을 나 이가 들면서 발견하게 된 음악들을 골 랐다”며 “앞으로는 더 많은 게 보일 것 같다”고 했다. 백건우는 지난달 아내인 윤정희 배우 의 동생들이 “알츠하이머에 걸린 윤정 희가 보살핌 없이 파리 근교에 방치돼 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며 곤 란한 상황을 겪었다. 백건우는 “사실무 근이며 우리는 아주 평온하다”고 했고,
지난달 입국해 자가격리 후 지방 순회 무대에 올랐다. 이달 12일 서울 예술의 전당까지 네 번의 무대에서 독일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의 작품을 연주했다. 14일 백건우는 윤정희와 관련해 더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련의 사건들에 “괜 찮다”고만 했다. 하지만 그가 연주한 곡 들은 묘하게도 작곡가와 그들의 아내의 사연을 담고 있다. 슈만은 강에 뛰어드는 자살 소동까지 벌인 끝에 스스로 정신병 원에 들어갔고 거기에서 생을 마쳤다. 백
건우는 지난해 “자기 손으로 짐을 싸 정 신병원에 들어간 슈만이 이제 이해가 된 다”고 했다. 아내 클라라와 유명한 러브 스토리를 남긴 슈만은 클라라와 자식들 을 염려해 스스로 병원을 찾았다. 14일 연주한 바르토크의 작품은 작곡 가가 미완으로 남긴 곡이다. 피아니스 트 조은아는 프로그램 노트에서 “바르 토크는 협주곡 3번의 ‘심장과 영혼’을 부 인 디타라 여겼고 자신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디타가 이 작품의 저작권과 연 주로 생계를 유지하길 바랐다”며 “부인 을 향한 미안함과 애틋함이 투영된 작 품”이라고 했다. 말년 백혈병과 가난으 로 고통받던 바르토크는 이 곡의 2악장 에 ‘종교적인 아다지오(느리게)’라는 지 시어를 붙여 베토벤의 후기 현악4중주 ‘병에서 나은 자가 신에게 바치는 거룩 한 감사의 노래’와 연관 지었다. 백건우는 7·11월 한국에서 모차르트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새롭게 모은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 모차르트 협주곡 을 연주하는 무대다. 10월 27일엔 런던 필하모닉과 함께 베토벤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김호정 기자
2021년 3월 17일 수요일
B3 전면광고
B4 종합
2021년 3월 17일 수요일
비즈니스
2021년 3월 16일 화요일
새 디자인 철학 반영한 첫 전기차 “창의적 융합한 미래지향 디자인” 하비브 “앞으로 모든 차에 적용”
호랑이처럼 생겼네 비밀 벗은 기아 EV6
기아가 15일 공개한 첫 전용 전기차 EV6. � 전 면부 디자인은 기아의 상징인 타이거 노즈를 재해석한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를 적용했다. � 측면부는 후드에서부터 스포일러까지 간결 하면서도 날렵한 라인을 살렸다. � 내부는 파 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넓게 배치해 실내 공간을 한층 넓어보이게 했다.
[사진 기아]
계정 1개로 쪼개기 시청 안돼 넷플릭스 왜 전 세계 유료 온라인동영상서비스 (OTT) 시장 선두주자인 넷플릭스가 하 나의 계정으로 여러 명이 함께 사용하 는 ‘쪼개기 시청’‘몰래 시청’ 단속에 나 섰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해 여 러 명이 구독료를 ‘n분의 1’로 나눠 내거 나 공짜로 시청하는 행위를 차단하겠다 는 것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일부 비밀 번호 공유가 의심되는 사용자에게 ‘본 인 확인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넷플 릭스가 계정 소유자(결제수단을 등록 한 사람)의 문자 메시지나 e-메일로 별 도 코드를 전송해 본인 확인을 요청하 면, 사용자가 이를 인증하는 방식이다. 본인 확인이 이뤄지지 않으면 접속이 중 단되고, 화면에 ‘시청을 계속하려면 자 신만의 계정이 필요하다’는 안내가 뜬 다. 넷플릭스 약관에는 ‘모든 콘텐트는 가족 구성원이 아닌 개인과 공유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넷플릭스 요금은 한 번에 접속 가능 한 기기 숫자에 따라 다르다. 한 대의 기 기에서만 시청 가능한 베이직 플랜 구
공유비율 33%, 관행처럼 됐는데 최근 본인 확인 안되면 접속 중단 경쟁 격화, 가입 증가 둔화 위기감
독료는 월 8.99 달러(약 1만원), 복수의 기기에서 동시 시청 가능한 스탠더드 플랜은 월 13.99 달러(약 1만5000원)다. 기존 넷플릭스 사용자들은 가족·친구 여러 명이 모여 하나의 계정을 결제하고 구독료를 2분의 1, 3분의 1 등으로 나눠 서 지불하는 방식이 관행처럼 자리 잡 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 멤버 를 찾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시장조사업 체 매지드에 따르면 다른 사람과 넷플릭
스 아이디를 공유하는 비율은 사용자 전체의 33%에 이른다. 이런 관행을 뻔히 아는 넷플릭스는 왜 돌연 칼을 뽑아 들었을까. 미국 경제 전문매체 CNBC는 “(넷플릭스는) 그동 안 구독자 수 증가와 주가 상승이 매출 손실에 대한 우려를 상쇄하면서 비밀 번호 공유에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며 “더욱이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이른바 ‘집콕족’이 늘면서 가입자가 증 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최근엔 상 황이 달라졌다. 디즈니플러스, HBO맥 스 등 후발 주자들이 부상하는 데다 가 입자 수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다.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하나의 계정에 여러 명이 접속하면 개 인정보 노출이나 해킹에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로리 크래너 미국 카네기멜 런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NYT에 “코 드를 입력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보안 상의 이점도 있다”며 “같은 계정을 여 러 명이 사용하면 해커들이 개인정보 에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진다”고 권유진 기자 말했다. kwen.yujin@joongang.co.kr
기아의 첫 전용 전기자동차 EV6가 베 일을 벗었다. 해외에선 완성차 업체들 이 속속 전기차 전환을 선언하면서 전 기차 시장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아는 15일 EV6의 내·외장 디자인 을 처음 공개했다. EV6는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적용한 기아의 첫 순수 전기차다. 기아는 “EV6 는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오퍼 지트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가 반영된 최초의 전용 전기차”라고 밝혔다. 이어 “대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서로 대조되는 조형·구성·색상 등을 조 합해 기존에 없던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을 만든다는 의미”라고 의 덧붙였다. EV6의 전면부는 전 기아의 상징이던 ‘타이거 노즈(호랑이 코와 같은 그릴 그릴)’를 전기차에 맞춰 호랑 이 얼굴을 형상화한 ‘디지 털 타이거 페이스’로 재해 석했다. 특히 주간 주행등 은 전자 픽셀에서 영감을 받은 ‘무빙 라이트 패턴’ 을 적용해 세련된 느낌을 살렸다. 측면부는 후드에 서부터 스포일러까지 간 결 결하면서도 날렵한 라인을 살렸다 내장 디자인 중에선 전면 살렸다. 부를 매끄럽게 감싸듯 자리 잡은 ‘파노 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돋보인다. 넓게 펼쳐진 화면과 슬림하게 자리한 대시보드는 시각적 요소를 극대화하면 서도 차량 내부를 더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담은 첫 전용 전기차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 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구상 홍익 대 디자인과 교수는 “사선과 직선을 강
B3
조한 심플한 조형 요소를 디지털 기술 과 결합한 디자인”이라며 “기하학적 곡 선이 가미된 후드와 실내 인스트루먼 트 패널(운전석 정면에 각종 기계장치 가 있는 부분)이 눈에 띄는 특징”이라고 말했다. 정연우 울산과학기술원(UNIST) 디 자인학과 교수는 “현대차의 아이오닉 5가 레트로 감성에 미니멀 스타일을 입 힌 디자인이라면, EV6는 미래지향적 감 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디자인”이라고 평가했다. 카림 하비브 기아 디자인담 당 전무는 “기아의 목표는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즐거움을 디자인하는 것”이라 며 “EV6를 시작으로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기아 차량에서 디자인 철학 ‘오퍼 지트 유나이티드’를 직접 경험하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V6는 이달 말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실물을 공개한 후 7월 유럽과 한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 이다. 가격은 미정이다. 한편, 이날 재규어랜드로버는 전기 차 브랜드로 전환하기 위해 향후 5년 간 6종의 순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 다고 말했다.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 버코리아의 대표는 “본사의 리이매진 (Reimagine)에 발맞춰 한국 시장에 서도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할 것”이라 고 밝혔다. 리이매진 전략은 재규어는 2030년까지 완전한 럭셔리 전기차 브랜 드로 전환하며, 랜드로버는 60% 차량 에 대해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한다는 게 골자다. 이는 최근 잇따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전환 선언과 맥 을 같이 한다. 14일(현지시간) 독일 슈피 겔 등 외신은 BMW가 2030년까지 자사 브랜드 ‘미니’를 완전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3일 볼 보는 2030년부터 전기차만 생산할 것이 라고 밝혔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폴크 스바겐, GM 등도 내연기관차 생산 중 단·감산, 전기차 생산 확대를 골자로 한 중장기 전동화 계획을 연이어 발표한 김영주 기자 바 있다. humanest@joongang.co.kr
게임하는 택진이형도 ‘ESG 경영’ 엔씨 첫 ESG위원장은 윤송이 사장 엔씨소프트가 국내 게임업체 중 처음으 았다. ESG는 국내 대기업은 물론 정보 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회’ 통신기술(ICT) 업계가 잇따라 도입하고 있는 경영 화두다. 를 신설한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이사회 내 ESG 엔씨소프트는 15일 “지속가능한 성 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ESG 경영위 위원회를 신설한 데 이어 최근 최고재무 원회·경영실을 만든다”고 밝혔다. ESG 책임자(CFO) 산하 ESG 전담 조직을 만 경영 방향과 전략을 수립하는 경영위 들었다. 카카오도 지난 1월 창업자인 김 원회 위원장은 윤송이 최고전략책임자 범수 의장이 위원장을 맡는 ESG 위원 (CSO·사장)가 맡는다. 정진수 최고운영 회를 신설했다. 카카오와 SK텔레콤은 책임자(COO), 구현범 최고인사책임자 ESG 공동 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스 (CHRO)는 경영위원회 위원으로 참여 타트업 등 ICT 혁신 기업의 ESG 활동을 한다. 회사 관계자는 “ESG 경영의 중요 지원하기로 했다. 엔씨소프트도 이 같은 성에 공감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 추세에 맞춰 내부적으로 ESG 경영 체계 에 대응하기 위해 위원회를 신설하게 됐 강화를 준비하다가 위원회를 만들었다 고 한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최 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ESG 경영 핵심분야로 근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단에 합류한 것도 최태원 SK그룹 회장(대 미래 세대에 대한 한·서울상의 회장)이 “ESG 고려 사회적 약자 경영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 에 대한 지원 환 하자”고 한 취지에 공감했기 경 생태계의 보호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 인공지능(AI) 박민제 기자 이다. 시대의 리더십과 윤송이 김택진 letmein@joongang.co.kr 윤리 4가지를 꼽 제17282호 40판
B4 B4
평균 구매액 1000달러, 남는 장사
무착륙 관광비행 롯데면세점 구매품목 단위: % 2020년 12월~2021년 월 2월 조사
무착륙 관광비행 롯데면세점 구매품목 향수·화장품 40 단위: %패션 2020년 12월~2021년 월 2월 조사 럭셔리
31
14
시계·주얼리 향수·화장품
6
40 31
9 14
기타(식품·전자) 시계·주얼리
6
기타(식품·전자)
비즈니스
2021년 3월 16일 화요일
VIP 고객 모셔라 면세점이 전세기까지 띄운다 VIP 고객 모셔라 면세점이 전세기까지 띄운다 VIP 고객 모셔라 면세점이 전세기까지 띄운다
무착륙 관광 항공권 선착순 제공 롯데면세점서 550달러 이상 사면 평균 구매액 1000달러, 남는 장사 무착륙 관광 항공권 선착순 제공
주류·담배
2021년 3월 16일 화요일
2021년 3월 17일 수요일
롯데면세점서 550달러 이상 사면
주류·담배 럭셔리 패션
비즈니스
9
면세점업계의 무착륙 관광비행을 활용 한 고객 잡기 경쟁이 치열하다. 면세품 면세점업계의 무착륙 관광비행을 활용 의 할인 공세에 이어 무료 항공권까지 한 고객 잡기 경쟁이 치열하다. 면세품 제공하며 고객 모시기에 정성을 쏟고 의 할인 공세에 이어 무료 항공권까지 있다. 제공하며 고객 모시기에 정성을 쏟고 롯데면세점은 15일 “우수(VIP) 고 있다. 객을 대상으로 17일부터 면세품을 550 롯데면세점은 15일구매하면 “우수(VIP) 고 달러(약 63만원) 이상 선착순 객을 대상으로 17일부터 면세품을 550 260명에게 무착륙 관광비행 항공권을 달러(약제공한다”고 63만원) 이상밝혔다. 구매하면 선착순 무료로 오는 4월 3 260명에게 무착륙 관광비행 항공권을 일과 10일 인천에서 출발해 일본 대마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오는 4월 도 상공을 거쳐 돌아오는 에어부산 항3 일과 10일각각 인천에서 출발해 일본 된다. 대마 공편으로 130명씩 탑승하게 도 상공을 거쳐 돌아오는 에어부산 항 대상 우수 고객은 지난 3년간 1만 달러 공편으로 각각이상 130명씩 탑승하게 된다. (약 1100만원) 구매한 고객으로 약 대상 우수 정도 고객은 지난 3년간 1만 달러 1만1000명 된다. (약 11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으로 낸 약 롯데면세점이 전세기 아이디어를 1만1000명 된다. 고객이 여행보다 건 무착륙 정도 관광비행 롯데면세점이 아이디어를 낸 면세 쇼핑 목적이전세기 크다는 점에 착안했 건 무착륙 관광비행 고객이 여행보다 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무착 면세 쇼핑 목적이 크다는 점에 착안했 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무착
한 항공사가 진행한 무착륙 관광비행 탑승객들 이 인천공항에서 체온을 재고 있다. [중앙포토] 한 항공사가 진행한 무착륙 관광비행 탑승객들 이 인천공항에서 체온을 재고 있다. [중앙포토]
륙 관광비행 탑승객의 면세품 구매액 은 평균 1000달러다. 신종 코로나바이 륙 관광비행 탑승객의 면세품 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의 구매액 내국인 은 평균 1000달러다. 신종 코로나바이 객단가인 350달러보다 3배가량 높았다. 러스 이전의 내국인 같은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무착륙 관광비행 탑승객 중 객단가인 350달러보다 3배가량 높았다. 롯데면세점에서 구매한 인원은 지난해 같은 무착륙올해 관광비행 탑승객2월 중 12월 기간 606명에서 1월 1036명, 롯데면세점에서 구매한 인원은 1357명으로 늘었다. 롯데 측에 지난해 따르면 12월 606명에서 올해 1월 1036명, 2월 이들의 구매 품목은 화장품·향수(40%) 1357명으로 늘었다. 롯데가방·지갑 측에 따르면 가 가장 많았고, 다음은 등 이들의 구매 품목은시계·주얼리(14%), 화장품·향수(40%) 럭셔리 패션(31%), 가 가장 많았고, 다음은 등 주류·담배(6%) 순이었다.가방·지갑 롯데면세점 럭셔리 패션(31%), 관계자는 “600달러시계·주얼리(14%), 면세 한도를 초과 주류·담배(6%) 순이었다. 해 세금을 내더라도 내국인롯데면세점 구매 한도 관계자는 “600달러 면세 한도를 초과 5000달러에 맞춰 명품 가방과 시계 등 해 세금을 내더라도 한도 을 사는 경우도 적지내국인 않다”며구매 “전세기 5000달러에 회당 맞춰 2000만~3000만원 명품 가방과 시계 선 등 임대비용은 을 사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으로, VIP 고객의 면세 쇼핑을“전세기 적극 유 임대비용은 회당 선 도할 수 있다면 큰2000만~3000만원 지출은 아니다”고 말 으로, VIP 고객의 면세 쇼핑을 적극 유 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도할 수 있다면 큰 지출은 아니다”고 말 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종합
B5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은 15조5052억 원으로 2019년(24조8586억원) 대비 약 국내 감소했다. 면세점 전체 매출은 15조5052억 38% 원으로 2019년(24조8586억원) 대비 겪 약 정부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38% 감소했다. 는 항공, 면세점, 여행 업계 등을 지원하 정부는 코로나19 여파로1년간 어려움을 겪 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무착륙 는 항공, 면세점, 여행 업계 등을 허용했 지원하 국제 관광비행을 한시적으로 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무착륙 다. 해외에 착륙하지 않고1년간 영공만 선회 국제 한시적으로 허용했 한 뒤 관광비행을 돌아오는 여행상품이다. 항공업 다. 해외에 않고 영공만 선회 계에 따르면착륙하지 지난해 12월부터 석 달간 한 뒤 돌아오는 항공업 무착륙 관광비행여행상품이다. 탑승객 수는 5000명 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석 달간 남짓 된다. 지난해 12월 11편으로 시작 무착륙 관광비행 수는 5000명 해 이달엔 23편이 탑승객 운항한다. 진에어, 제 남짓 된다. 지난해 12월 11편으로 시작 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 해 이달엔 23편이아시아나 운항한다. 제 부터 대한항공, 등진에어, 대형항공 주항공,뛰어들었다. 티웨이항공항공사, 등 저비용항공사 사까지 면세점, 호 부터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 텔업계는 고객을아시아나 한 명이라도 데려오기 사까지다양한 뛰어들었다. 항공사,앞다퉈 면세점, 호 위해 연계 상품을 내놓 텔업계는 데려오기 기자 고 있다. 고객을 한 명이라도 백민정 위해 다양한 연계 상품을 앞다퉈 내놓 baek.minjeong@joongang.co.kr 고 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켄아저씨, 카라카라, 퓨어스펙 오렌지 품종이 이렇게 많아? 켄아저씨, 카라카라, 퓨어스펙 오렌지 품종이 이렇게 많아? 켄아저씨, 카라카라, 퓨어스펙 오렌지 품종이 이렇게 많아? 식감·과육빛깔·껍질 제각각 이마트, 미국산 5종 선보여 식감·과육빛깔·껍질 제각각 이마트 과일·채소 매장의 변신이 눈길 이마트, 미국산 5종 선보여 을 끌고 있다. 지난해부터 매장 곳곳에 이마트 과일·채소 매장의 변신이 눈길 식재료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배치하 을 끌고 있다. 지난해부터 매장데 곳곳에 는 스토리텔링형 매장을 꾸린 이어 식재료에 기존에는 대한 유용한 정보를 배치하 최근에는 볼수 없던 이색 품 는 스토리텔링형 매장을 종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꾸린 데 이어 최근에는 기존에는 볼 없던 이색 품 이마트는 지난해 3월수새로운 토마토 종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열어 허니토 매장인 ‘토마토 뮤지엄’을 이마트는 지난해등3월 새로운 토마토 마토, 애플토마토 이색 토마토를 포 매장인 ‘토마토 뮤지엄’을 열어 허니토 함해 12종의 토마토를 선보였다. 매장 마토, 애플토마토 이색토마토의 토마토를 특 포 엔 생산자와 재배등후기, 함해 12종의 매장 징 등을 담은 토마토를 미니북과 선보였다. 각종 토마토 요 엔 레시피도 생산자와배치했다. 재배 후기, 특 리 그토마토의 결과 지난해 징 등을 이마트의 담은 미니북과 각종 토마토 요 3~12월 토마토 매출은 전년 리 레시피도 배치했다. 그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8% 증가했다. 3~12월 토마토 매출은 전년 12월에는이마트의 킹스베리·금실·아리향·메리 같은 증가했다. 지난해 퀸 등기간보다 프리미엄32.8% 딸기 7종을 선보였는데, 12월에는 킹스베리·금실·아리향·메리 퀸 등 프리미엄 딸기 7종을 선보였는데,
올해 2월까지 석달 간 이마트 딸기 매출 은 전년 동기보다 26.9% 늘었다. 이 가 올해 간 이마트 딸기56.4% 매출 운데 2월까지 프리미엄석달 딸기의 신장률은 은 전년 동기보다 26.9% 늘었다. 이지 가 에 달했다. 이색 농산물도 강화했다. 운데 프리미엄 딸기의 신장률은매운 56.4% 난해엔 건하바네로, 할라피뇨, 아 에 달했다. 지 삭이 고추, 이색 컬러 농산물도 매운 고추강화했다. 10여개 고추 난해엔 건하바네로, 할라피뇨, 품종을 선보였다. 특수 채소도 매운 기존 아 20 삭이 고추,펜넬, 컬러샬롯, 매운 엔다이브 고추 10여개 고추 여종에서 등 이름 품종을 선보였다. 채소도 기존 20 조차 생소한 이색특수 채소까지 40여종으 여종에서 펜넬, 샬롯, 엔다이브 등 이름 로 확대했다. 조차 생소한 이색 채소까지 40여종으 올해는 오렌지다. 이마트 측은 “봄을 로 확대했다. 맞아 미국산 오렌지 5종을 지난 11일부 올해는 오렌지다.밝혔다. 이마트기존에 측은 “봄을 터 판매 중”이라고 취급 맞아 네이블 미국산 오렌지 5종을 지난 11일부 했던 외에 ‘켄아저씨 오 터 판매 중”이라고오렌지’, 밝혔다.‘퓨어스펙 기존에 취급 렌지’, ‘카라카라 오 했던 네이블 오렌지 외에 ‘켄아저씨 오 렌지’, ‘헤일로 만다린’ 등을 일주일간 렌지’, ‘카라카라 오렌지’,매장엔 ‘퓨어스펙 오 판매한다. 스토리텔링형 오렌지 렌지’, ‘헤일로 만다린’ 등을 일주일간 의 특징, 껍질 쉽게 까는 방법, 더 맛있 판매한다. 스토리텔링형 매장엔 오렌지 게 먹는 방법 등을 담은 안내물을 배치 의 특징, 껍질 쉽게 까는 방법, 더 맛있 했다. 켄아저씨 오렌지는 27년간 오렌지 게 먹는 방법 등을 담은 안내물을 배치 했다. 켄아저씨 오렌지는 27년간 오렌지
를 재배한 우수 생산자 켄(Ken) 아저씨 가 캘리포니아 해발 250m의 고지대에 를 우수 생산자 켄(Ken) 아저씨 서 재배한 키운 상품으로 아삭한 식감이 특징 가 캘리포니아 해발 250m의 고지대에 이다. 자몽 같은 핑크빛 과육이 특징인 서 키운 상품으로 아삭한 식감이 카라카라 오렌지는 신맛이 적고 특징 달콤 이다. 자몽 같은 핑크빛 특징인 한 맛이 더 강하다. 일반 과육이 오렌지보다 비 카라카라풍부하고 오렌지는섬유소, 신맛이 엽산, 적고 라이 달콤 타민C가 한 맛이 더 강하다.풍부해 일반 오렌지보다 비 코펜 등 영양소가 ‘파워 오렌지’ 타민C가불린다. 풍부하고 섬유소,오렌지는 엽산, 라이 라고도 퓨어스펙 퓨 코펜 등 영양소가 풍부해 ‘파워 오렌지’ 어스펙이라는 광센서 선별기를 통해 네 라고도 불린다. 퓨어스펙 오렌지는 퓨 이블 오렌지 중 12브릭스(Brix·당도 단 어스펙이라는 광센서 선별기를 통해 네 위) 이상의 상품만 엄선한 고당도 오렌 이블 12브릭스(Brix·당도 단 지다.오렌지 헤일로중 만다린은 껍질이 얇아 까 위)쉬운 이상의 상품만우리나라의 엄선한 고당도 오렌 기 품종으로 귤과 비 지다. 헤일로 만다린은 얇아 까 슷하다. 최진일 이마트 껍질이 신선담당 상무 기 “더 쉬운고급스러워지고 품종으로 우리나라의 귤과 비 는 다양해진 고객 슷하다. 공략하기 최진일 이마트 신선담당 신품 상무 입맛을 위해 앞으로도 는 “더 고급스러워지고 다양해진 고객 종, 이색상품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 입맛을 공략하기 위해 앞으로도 신품 추인영 기자 했다. 종, 이색상품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 chu.inyoung@joongang.co.kr 추인영 기자 했다. chu.inyoung@joongang.co.kr
실업률 오르면 사회 초년생 임금도 감소 실업률 오르면 사회 초년생 임금도 감소 경우 취직에 성공한 청년층의 임금도 삭 금 손실이 발생하고 부정적 영향이 발생
한은, 노동패널 자료 분석
눈높이 낮춘 하향취업 늘기 때문 한은, 노동패널 자료 분석 이과보다 문과가 임금 회복 더뎌 눈높이 낮춘 하향취업 늘기 때문 이과보다 문과가 임금 회복 더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경직된 고용시장이 청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층의 취업률은 물론 사회 초년생의 임 19) 확산으로 경직된 고용시장이 청년 금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층의 취업률은 사회중·하위권 초년생의 임 조사됐다. 특히 물론 취업자가 대 금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학을 졸업했거나, 인문계를 전공했을 때 조사됐다. 특히 중·하위권 대 임금손실이 더 큰취업자가 것으로 나타났다. 학을 졸업했거나, 인문계를 때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전공했을 코로나19가 임금손실이 더 2월부터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확산한 지난해 12월까지 청년층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만 15~29세) 취업자 수는 5.3% 감소했 확산한 2월부터 12월까지 다. 같은지난해 기간 비청년층의 취업자청년층 수감 (만 15~29세) 취업자 수는 5.3% 감소했 소는 2.4%로 청년층의 절반 수준이었다. 다. 비청년층의 취업자 수넘 감 고용같은 시장기간 악화는 이미 취업 문턱을 소는 2.4%로 청년층의 절반 수준이었다. 은 청년층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한 고용 한국노동패널의 시장 악화는 이미 취업 문턱을 넘 은이 22년간(1998~2019 은 청년층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한 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실업률이 오를 제17282호 40판 은이 한국노동패널의 22년간(1998~2019 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실업률이 오를 제17282호 40판
감되는 경향을 나타냈다. 신규 대졸자가 경우 취직에 성공한 청년층의 임금도 증 삭 졸업한 연도의 실업률이 1%포인트가 감되는 경향을 신규 대졸자가 가하면 그 해의나타냈다. 1~2년 차 취업자의 연간 졸업한 연도의 1%포인트가 증 임금은 4.3%가실업률이 감소했다. 예컨대 초봉 가하면 그 해의 1~2년 차 경우 취업자의 연간 3600만원의 신입사원의 평소보다 임금은 4.3%가154만원가량이 감소했다. 예컨대 초봉 받을 임금보다 줄어든 3600만원의 신입사원의 경우 평소보다 다는 뜻이다. 이들의 3~4년 차의 임금도 받을 임금보다 줄어든 2.3%가 낮아지는154만원가량이 것으로 추정됐다. 다는 뜻이다.높을 이들의 3~4년 차의 임금도 실업률이 때 신규 취업자의 임금 2.3%가 낮아지는 것으로 이 줄어드는 이유는 크게추정됐다. 두 가지로 풀이 실업률이 높을 때 신규 취업자의 임금 된다. 취업 준비생들이 목표하는 직장보 이 줄어드는 크게‘하향 두 가지로 풀이 다 눈을 낮춰이유는 취직하는 취업’이 늘 된다. 취업 준비와 준비생들이 목표하는 거나, 시간제 근로를 직장보 병행하 다 눈을 낮춰 취직하는 ‘하향 취업’이 늘 는 ‘비효율적 구직활동’이 일어나기 때 거나, 취업 준비와 시간제 근로를 병행하 문이다.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는 ‘비효율적 구직활동’이 일어나기 때 차장은 “고용시장이 좋았을 때 충분히 문이다.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입사가 가능했을 대졸자들이 불경기로 차장은 “고용시장이 충분히 인해 입사에 실패하는좋았을 경우가 때 생긴다”며 입사가 가능했을 대졸자들이 “이들이 목표로 하는 기업보다불경기로 하향 지 인해 입사에 실패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원하거나 입사가 늦어지면서 그만큼 임 “이들이 목표로 하는 기업보다 하향 지 원하거나 입사가 늦어지면서 그만큼 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 손실이 발생하고 영향이 출신 발생 고용 상황에 따른부정적 임금 손실은 하는 것”이라고 학교와 전공에 설명했다. 따라서도 차이를 나타 고용상위권 상황에 따른 임금대학 손실은 출신 냈다. 대학(4년제 중 중앙 학교와 전공에상위 따라서도 차이를 나타 일보 대학평가 30개 대학)을 졸업 냈다. 상위권 대학(4년제 대학 중 중앙 한 이들은 그해의 실업률이 1%포인트 일보 대학평가 상위미치는 30개 대학)을 졸업 늘어도 실질임금에 영향이 없었 한 그해의 실업률이 1%포인트 다. 이들은 반면 중·하위권 대학(중앙일보 대학 늘어도 실질임금에 미치는 영향이 없었 평가 상위 30개 대학을 제외한 4년제 대 다. 반면 중·하위권2년제 대학(중앙일보 대학 학)을 졸업했거나, 대학을 졸업한 평가 상위 30개 대학을 제외한 4년제 대 경우는 취업 3~4년 차까지 2~5%의 임 학)을 졸업했거나, 2년제 대학을 졸업한 금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우는 취업 3~4년 2~5%의 임 특히 졸업하는 해의차까지 실업률이 1%포인 금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트 늘어날 때 인문계 전공 졸업자는 입 특히 실업률이 1%포인 사 후졸업하는 5~6년까지해의 2~6% 임금손실이 발 트 늘어날 때 인문계 전공 졸업자는 생했다. 반면 이공계 졸업자는 1~2년 입 차 사 후 5~6년까지 2~6% 임금손실이 발 까지만 5%의 임금손실이 발생하는 것 생했다. 반면 이공계 졸업자는 1~2년 차 으로 조사됐다. 의약·사범계열의 경우 까지만 영향이 5%의 임금손실이 발생하는 것 별다른 없었다. 윤상언 기자 으로 조사됐다. 의약·사범계열의 경우 youn.sangun@joongang.co.kr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이마트는 미국산 오렌지 중 기존에 판매했던 네이블 오렌지 외에 ‘켄아저씨 오렌지’, ‘카라카라 오렌지’, ‘퓨어스펙 오렌지’, ‘Halo(헤일로) 만다린’ 등을 17일까지 판매한다.
[사진 이마트]
이마트는 미국산 오렌지 중 기존에 판매했던 네이블 오렌지 외에 ‘켄아저씨 오렌지’, ‘카라카라 오렌지’, ‘퓨어스펙 오렌지’, ‘Halo(헤일로) 만다린’ 등을 17일까지 판매한다.
경제 브리핑인사
[사진 이마트]
디앤피스피리츠, 위스키 3종 출시 경제 브리핑인사
롯데손보, 이명재 신임 대표 내정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 디앤피스피리츠, 3종 출시 을 수입·유통하는위스키 디앤피 싱글몰트 위스키 스피리츠가 15일 맥캘란 을 수입·유통하는 디앤피 사진), 레드컬 파인앤레어( 스피리츠가 15일 맥캘란 렉션, 익셉셔널 싱글 캐스 사진), 출시했 레드컬 파인앤레어( 크 시리즈 3종을 렉션, 익셉셔널 싱글 캐스 다. 맥캘란 파인앤레어 1979·1990와 레 크 컬렉션 시리즈 40·50·78, 3종을 출시했 드 익셉셔널 싱글 캐 다. 맥캘란 파인앤레어 1979·1990와 레 스크 1995·2004·2008 등으로 국내 유명 드 컬렉션 40·50·78, 호텔 및 위스키 바에서익셉셔널 판매한다.싱글 캐 스크 1995·2004·2008 등으로 국내 유명 호텔 및 위스키 바에서 판매한다. 태영그레인터미널, 여태현 대표 선임
롯데손해보험은 임원후 롯데손보, 이명재 신임 대표 내정 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롯데손해보험은 임원후 이명재(사진) 전 알리안 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츠생명보험 대표를 신 사진) 전 내정했 알리안 이명재( 임 대표이사로 츠생명보험 대표를 신 말 주주총회와 다고 15일 밝혔다. 이달 임 대표이사로 내정했 이사회를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다고 15일 밝혔다. 이달2013년부터 말 주주총회와 이 신임 대표 내정자는 3년 이사회를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간 알리안츠생명 대표를 지낸 보험 전 이 신임 대표 내정자는 2013년부터 3년 문가다. 간 알리안츠생명 대표를 지낸 보험 전 문가다. 라임펀드 조정안 수용 결의 우리은행,
태영그룹 계열사 ㈜태 태영그레인터미널, 영그레인터미널은 여태현 여태 대표 선임 태영그룹 ㈜태 사진) 전계열사 현( 카길애그리 영그레인터미널은 여태 퓨리나 총괄 부사장을 현(사진 ) 전 카길애그리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 퓨리나 총괄 부사장을 로 선임했다고 15일 밝혔다. 여 신임 대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 표는 글로벌 식품기업 카길의 한국지사 로 카길애그리퓨리나에서 선임했다고 15일 밝혔다.32년간 여 신임 대 인 근무 표는 글로벌 식품기업 카길의 하면서 연구·개발, 품질, 구매한국지사 등 업무 인 역임한 카길애그리퓨리나에서 32년간 근무 를 배합사료 전문가다. 하면서 연구·개발, 품질, 구매 등 업무 를 역임한 배합사료 전문가다.
우리은행은 15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우리은행, 관련 라임펀드 조정안 수용 결의 라임펀드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 우리은행은 15일받아들이기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원회의 조정안을 결의했 라임펀드 관련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 다. 분조위는 우리은행이 판매한 라임 원회의 조정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의했 사모펀드에 대해 55%의 기본 배상비율 다. 분조위는 판매한 라임 적용을 통지한우리은행이 바 있다. 펀드 가입자는 사모펀드에 대해따라 55%의 기본40~80%를 배상비율 투자 경험 등에 원금의 적용을 통지한 바 있다. 펀드 가입자는 돌려받을 수 있다. 투자 경험 등에 따라 원금의 40~80%를 돌려받을 수 있다. AIG손해보험 대표이사 램지 투바시 AIG손해보험 대표이사 램지 투바시
B6 오피니언 26
2021년 3월 17일 수요일
오피니언
2021년 3월 16일 화요일
암호화폐 급등 배경과 전망
기관투자가 본격 참여가 비트코인 6만 달러 이끌었다 <7100만원>
오정근의 이코노믹스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잠잠 하던 암호화폐 가격의 상승 계기는 미 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만들어줬다. 지난해 3월 17일 양적완화 정책을 재개 하면서다. 지난해 3월 17일 4945달러였 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오르더니 올해 들어 거침없 이 치솟고 있다. 상승 배경은 여러 가지가 꼽힌다. 우 선 수요 측면에서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 재개에 따라 급증하는 유동성 팽 창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 열 풍 기관투자가의 진입 본격화 자산 가격 급등기에 나타나는 오버슈팅(과매 수) 현상이 대표적이다. 공급 측면에서 는 비트코인 반감기를 꼽을 수 있다. 이 밖에 중국인민은행이 디지털 위안화를 시험 사용하는 등 각국 중앙은행의 디 지털 통화(CBDC) 등장도 제도적인 측 면에서 일조하고 있다. 미 Fed는 전후 최장의 호황기를 기록 해 오던 미 경제가 코로나19로 인해 급 격히 둔화하기 시작하자 지난해 3월 양 적완화 및 제로금리 정책을 재개했다. 연방 기금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 고 본원통화를 3조 달러에서 5조 달러 수준으로 대폭 늘렸다. 그 결과 달러 가 치가 하락하자 투자자들은 새로운 안 전자산으로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또 지난해 하반기 불어닥친 탈중앙화 금융 바람으로 디파이 열풍이 암호화 폐 가격 급등의 큰 배경이 됐다. 디파이 란 주로 암호화폐를 담보로 걸고 일정 금액을 대출받거나, 혹은 암호화폐를 담보로 다른 암호화폐를 대출받는 방식 으로 작동되는 암호화폐 금융이다. 중 앙화된 기존의 금융중개회사 없이 거래 를 중개하는 플랫폼만 있으면 암호화폐 의 예치와 대출이 가능해 탈중앙화 분 산금융이라고도 한다. 2020년 하반기는 디파이 열풍의 해라 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크게 발전
2021년 3월 15일 오전 7시30분 기준(현지시간)
5만7886
2020년 3월 15일
5342 비트코인 가격 추이 단위: 달러 자료: 코인베이스
테크기업·은행 줄줄이 거래 나서 기관 뛰어들며 거래 안정성 강화 머스크 참여로 가격 반등 불붙여 디지털 통화 발행도 호재로 작용
했다. 디파이 상품 예치총액이 12월 24 일 기준 134억 달러(약 15조원)로 지난 해 6월의 12억 달러보다 10배 이상 증가 했다. 이러한 분산금융은 대출자와 대 부자 간의 스마트계약에 의해 이루어지 므로 스마트계약에 최적화된 이더리움 의 가격이 특히 급등했다. 기관투자가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이 본격화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기반을 탄탄하게 해주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 소(CME)에서 2017년 거래를 시작한 비 트코인 선물상품이 2019년에는 뉴욕증
권거래소(NYSE) 모회사인 인터콘티 넨털 익스체인지(ICE)의 자회사 백트 (Bakkt)에서도 출시해 서비스되고 있 다. 페이팔(PayPal)도 올해부터 비트코 인·이더리움·라이트코인·비트코인캐시 를 거래에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미 국에서는 페이스북·JP모건이 암호화폐 발행을 발표하고, 일본에서는 미쓰비시 UFG·미즈호은행·SBI홀딩스 등이 엔화 와 연동된 스테블코인 발행을 선언했다. 한국에서도 기관들 줄줄이 참여
한국에서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 럭시10에 암호화폐 전자지갑을 내장했 고, 국민은행·신한은행도 디지털 자산 수탁회사에 지분투자를 결정하는 등 국내외를 불문하고 기관투자가의 암호 화폐 시장 진입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 는 2017년 암호화폐 급등기가 주로 개 인투자자들의 군집 행동 결과였던 것인
데 비해 이번에는 글로벌 기관투자가들 이 속속 암화화폐 시장에 합류함으로써 시장의 기반을 다져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렇게 되면 과거 2018년 같 은 폭락 장은 쉽게 일어나지 않는 등 시 장의 안정성이 훨씬 강화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공급 측면에서 비트코인의 반감기도 큰 변수다. 반감기란 비트코인 채굴자에 게 제공하는 비트코인의 수가 일정 기 간, 대략 4년마다 반씩 줄어드는 것을 말 한다. 비트코인은 처음 설계할 때부터 과도한 공급으로 가치가 하락하는 것 을 방지하기 위해 전체 공급량을 2040년 까지 2100만개 채굴로 제한했다. 처음으 로 2009년 1월 채굴당 50비트코인을 공 급했으나 2012년 11월 25비트코인, 2016 년 7월 12.5비트코인, 2020년 5월 6.25 비트코인씩 공급되도록 설계돼 있다. 지난해 5월 반감기가 지나가면서 ↗
이후남의 영화몽상
화양연화는 다시 올까
리마스터링으로 새로 개봉한 ‘화양연화’. 제17282호 40판
[사진 엔케이컨텐츠]
혼자 먹을 국수를 사러 가는 길인데도 참 우아하게 차려입었다. 옷차림만이 아 니다. 국수 담을 통을 손에 들고 또각또 각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은 또 얼마나 우아한지. 20년 전 홍콩영화 ‘화양연화’ 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은 이런 주인공 첸부인, 아니 이를 연기 한 배우 장만위의 고혹적인 모습이었다. 오랜만에 이 영화를 다시 봤다. 개봉 20주년을 기념해 지난 연말 리마스터링 버전이 새로 나온 덕분이다. 장만위는 기억대로인데, 그만 아니라 영화 전체가 빈틈없이 아름답다는 걸 새삼 깨달았
다. 장만위·량차오웨이가 연기한 두 주 인공은 각자의 배우자가 서로 불륜관계 란 걸 알게 되고, 동병상련의 심경으로 만남을 이어간다. 왕자웨이 감독의 감 각적인 연출은 서로에 끌리면서도 결코 선을 넘으려 하지 않는 두 사람을 순간 순간 시간을 멈추는 듯 매혹적으로 스 크린에 새겨놓았다. 방탄소년단의 2015 년 앨범 제목이기도 한 ‘화양연화’는 인 생의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시기를 가 리킨다. 어쩌면 이 영화 자체가 홍콩영 화가 미학적으로 가장 찬란했던 순간을 포착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아이러니하게도 ‘화양연화’가 나온 2000년은 홍콩영화의 화양연화가 저물 때였다. 그 황금기로 꼽히는 것은 80년대 다. “홍콩영화는 점차 재미있으면서도 또한 고정관념을 뒤집는 것으로 정평이 나기 시작하였다…평론가들은 홍콩영 화는 무모할 정도의 대담함을 지니고 있 다고 평가하곤 하였다” (홍콩영화 100 년사 중에서) 그렇게 코미디·액션·무협 등 다종다양한 장르로 한국에도 인기를 누린 홍콩영화는 홍콩반환이 가시화된 90년대 중반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반면 한때 홍콩영화를 부러워했던 ↗
오피니언
2021년 3월 17일 수요일
27
오피니언
2021년 3월 16일 화요일
B7
바이든의 김정은 대처법
↘ 공급 측면에서 가격 상승요인이 있
심리적 저항선에 도달하자 경계매물이 출하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3만 달러까지 하락하자 3월 들어 본격 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해 지난 13일(현 지시간) 처음으로 6만 달러를 돌파했다. 지금은 다시 6만 달러에서 위아래로 등 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 반등과정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 테슬라의 최 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다. 머스크 는 앞으로 테슬러의 전기차를 비트코인 으로 거래하겠다고 발표해 암호화폐 가 격 반등에 불을 붙였다. 이어서 마스터카드와 트위터도 동참 을 선언했다. 투자도 줄을 이었다. 월가 에서 22억5000만 달러의 자산을 운용 중인 밀러벨류펀드는 그레이스케일 비 트코인 트러스트(GBTC)에 투자하고, 모건스탠리는 산하 투자기업인 카운터 포인트글로벌을 통해 비트코인 투자 여 부를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뉴욕 멜 론은행은 비트코인을 거래할 계획이라 고 가세했다. 트위터 CEO 잭 도시는 300억원에 해 당하는 비트코인 500개를 ‘Btrust’라고 이름 붙인 펀드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발 표했다. 이 펀드는 아프리카·인도에서 비트코인과 관련된 개발사업을 지원하 는 데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금융당국은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의 상 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승인해 토론 토증권거래소(TSE)에서 거래가 시작 되었다.
었다. 이러한 배경으로 가격이 급등하 자 투자자들의 과매수, 즉 오버슈팅 현 상도 가세했다. 중앙은행의 디지털 통화 발행이 본격 화한 것도 암호화폐 산업 활성화를 촉 발하면서 암호화폐 가격 상승에 일조하 고 있다.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란 중앙 은행이 발행하는 전자적 형태의 화폐를 말한다. 발행 주체가 민간참여자가 채 굴하는 암호화폐와 달리 중앙은행이다. 암호화폐는 주로 특정한 목적을 위해 사용되고,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는 법 정화폐로 사용된다는 점도 다르다. 국제결제은행(BIS)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80% 내외의 중앙은행이 연구 나 시범준비, 시범운용에 참여 중인 것 으로 조사되고 있다. 가장 활발한 중앙 은행이 중국인민은행이다. 중국인민은 행은 시범운영을 마치고 지난 2월 7~8 일 베이징 시민 5만명을 대상으로 1명 당 200위안(약 3만4000원)씩 총 1000만 위안을 시민들의 전자지갑에 나눠주는 에어드롭 행사를 진행했다. 중국은 내 년 초 동계올림픽에 상용화한다는 목표 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야흐로 디지 털 통화의 각축전이 시작된 셈이다. 비트코인 ETF 상품도 거래 시작
이러한 배경에 힘입어 급등하던 비트 코인 가격이 지난 1월 9일 4만519달러를 정점으로 반락했다. 이는 4만 달러라는
서소문 포럼 차세현 국제외교안보에디터
조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리뷰가 막바 지로 치닫고 있다. 지난주 성 김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은 수주 내에 검토를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드 프 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오늘부터 시작 되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 스틴 국방장관의 일본·한국 방문을 언 급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대북 정책 검 토에 있어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정리하면 바이든 정부는 한국·일본 과 대면 협의에 이어 18~19일 앵커리지 에서 첫 미·중 고위급 회담을 한 뒤 대북 접근법을 완성할 것으로 보인다. 6개월 정도 걸리던 전례를 볼 때 무척 빠른 페 이스다. 북한, 한국, 일본, 중국이 각각 자신의 요구가 얼마나 반영됐을지 촉각 을 곤두세우며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발표를 기다리고 있지만 한 가지 확실
미 금리 인상이 최대 변수 대북정책에 도깨비방망이 없어 전망은 어떨까. 기관투자가들의 대거 참여와 암호
1월 기준금리를 논의하는 회의에서 실업률이 4%
화폐 대량 보유자인 ‘고래’들의 비트코인 보유 재
수준에 이르고, 인플레이션율이 2%로 상승한 후
개, 탈중앙화 금융(DeFi) 열풍 지속 등 수요기반이
상당 기간 완만하게 2%를 상회하는 궤도에 도달할
탄탄해 과거와 같은 급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
때까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Fed의 양적 완화 지속 기간 중 추가 상승 가능성도
바 있다. 지난 12월 Fed의 경제전망을 보면 올해에
조심스럽게 예상된다.
는 실업률 5%, 물가상승률 1.8%, 내년에는 실업률
그러나 4만 달러 도달 후 하락으로 반전했던 것처
4.2%, 물가상승률 1.9%, 2023년에는 실업률 4%
럼 심리적 저항선에서 일시적 반락 가능성도 있다
와 물가상승률 2.0%로 전망한다.
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변곡점을 예상해 볼 수 있는
그러나 최근 들어 경기 조기 회복 전망과 원자
중요한 변수가 미국의 통화정책과 그에 따른 달러
재 가격 상승 등으로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시
가치 변동이므로 하반기 이후에는 미국 금리와 유
장에서는 조기 금리 인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
동성 동향에 유의해야 한다.
해 3, 6, 9월에 있을 Fed의 미국 경제전망과 통화
미국의 통화정책은 완전고용과 인플레이션율
정책 방향을 주시해야 한다. 시장은 언제 돌변할지
2%를 목표로 하고 있다. Fed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모른다.
↘ 한국영화는 그 무렵 상승기에 들어
섰다. 99년 ‘쉬리’의 흥행 성공부터 지난 해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까지, 지 난 20년은 눈부셨다. 한국영화의 화양 연화라고 할만했다. 내리막은 급작스레 닥쳤다.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지난해 극장 관객 수는 전년 대비 4분의 1로 급 감했다. 2000년대 중반에도 대작 영화 의 연이은 흥행실패로 한국영화 위기론 이 나온 적 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문제는 위기의 원인이 모두 코로나19 로 치환되는 건 아니란 점이다. 한국영 상자료원의 기획전시 ‘21세기 한국영
화:웰메이드 영화의 시대’는 지난 20년 의 성취에 곁들인 현재형 진단이 눈길 을 끈다. “2000년대 초반의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제작 풍토는 사라져 갔다”며 “한국영화계는 조금 더 모험적일 필요 가 있다”는 봉준호 감독의 말을 인용한 다. 이는 아카데미 수상 이후 봉 감독이 지금 어느 신인 감독이 ‘기생충’이나 ‘플 란다스의 개’(봉준호 데뷔작) 같은 시나 리오를 쓰면 투자를 받을 수 있겠냐면 서 했던 말이다. 과연 한국영화는 다시 대담한 모험을 할 수 있을까. 극장 관객 수의 회복 못지않게 중요한 질문이다.
문화디렉터
핵포기=정권 안전 결단하도록 최대 압박과 최적 대화 지속해야
한 건 새 대북정책이 북핵 문제를 해결 할 도깨비방망이는 아니라는 점이다. 어느 나라나 민주주의 지도자는 자 신의 임기 내 업적에 목을 맨다. 역사 속 을 거니는 신의 옷자락을 움켜쥐고 싶 어한다. 30여년에 걸친 북한 핵위기의 역사도 그랬다. 미국은 북·미 제네바 핵 합의(클린턴), 6자회담을 통한 다자적 해결(부시), 전략적 인내(오바마), 최대 의 압박과 관여(트럼프) 등 행정부마다 멋진 브랜드를 단 정책으로 북핵 문제 해결에 나섰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대북정책 리뷰’ 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전 정부의 대북 정책은 책상 아래로 밀쳐버리고 빈 책 상 위에 자신만의 ‘신선한’ 그림을 그 렸다. 양자 협상이 실패하면 다자 협상 을 추진하고, 어설픈 제재로 북한이 두 손 들고나오길 기대하다가 돌연 리얼리 티 쇼 같은 정상회담을 하는 식이다. 미 국 주요 언론엔 ‘ABC(Anything but Clinton)’이나 ‘ABT(Anything but Trump)’ 같은 신조어가 등장하곤 했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수십 년째 세습 독재정권을 유지하고 있는 북한 에 4년 또는 8년짜리 미국의 새 행정부 는 아무리 초강대국이라고 해도 오히려
‘기회’가 됐고 실제 그사이 북한의 핵· 미사일 능력은 강화됐다. 바이든 정부는 조금 다르길 기대해 본다. 일단 출발은 나쁘지 않다. 바이든 정부 외교·안보정책의 수장인 토니 블 링컨 국무장관은 3월 10일 하원 외교 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진전시킬 최선의 수단을 확보하기 위 해, 특히 ‘다른 압박 지점(the different pressure point)’을 찾고 있다”고 말했 다. 다른 압박 지점이 북한 인권이 될 지, 추가적인 대중국 압박이 될진 모 르지만 트럼프 정부의 ‘최대의 압박 (Maximum pressure)’ 정책은 어떤 형 태로든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비친다. 그러면서 블링컨 장관은 “그동안 미 국 행정부를 괴롭혔던 북한 문제를 진 전시키기 위해 일부 외교적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북한의 도발을 막 고 협상에 빨리 복귀시키기 위해 일부 대북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문재인 정부로선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대북 협 상의 끈은 놓지 않겠다는 것이다. 예상 하건대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은 “최 대의 압박과 최적의 관여(대화와 협상)”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정부 백악관 국가안보실장을 지낸 허버트 맥매스터 스탠포드대 후버 연구소 선임연구원의 조언을 소개한다. 그는 지난 2일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의 ‘글로벌 안보 도전’ 청문회에 28페이지 짜리 서면 보고서를 냈다. 전임자의 고 민을 귀담아듣는 한국에는 없는 전통 이기에 부럽기까지 한 보고서에서 맥매 스터는 북한 정권을 향한 외교적 노력 의 실패 배경으로 김일성 일가 3대 세습 과정에 대한 두 가지 잘못된 가정이 작 용했다고 봤다. 그는 “때론 ‘햇볕정책’으로 불리는 북 한 개방이 정권의 본질을 바꿀 것이라 는 허망한 희망”을 품거나 “김씨 일가 정권이 지속 불가능하며 핵무기와 장거 리 미사일을 개발하고 배치하기 전에 붕 괴할 것이라는 믿음”에 근거해 대북 정 책을 펴다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 서 미국은 ‘김 위원장이 자신의 체제가 핵을 가졌을 때보다 핵을 갖지 않을 때 더욱 안전하다’고 결단할 때까지 최대의 압박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강조하면 서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북한을 협 상 테이블로 돌아오게 하기 위한 초기 합의나 보상을 하지 말고, 북한 무역의 95%를 차지하는 중국의 유엔 제재 이행 을 설득하고, 필요하면 대북 군사력을 사용할 의지와 능력이 있다는 점을 보 여주는 것이다. 언젠가 신의 옷자락을 움켜쥘 수 있 도록 오늘의 민주주의 지도자가 분투하 는 데 참고했으면 좋겠다. 제17282호 40판
B8 스포츠 B6
2021년 3월 17일 수요일
스포츠
2021년 3월 17일 수요일
류현진·양현종 맑음 김광현·김하성·최지만 흐림 코리안 빅리거 기상도 중간점검
류, 두 번째 선발서 무실점 승리 양, 롱 릴리프 개막 로스터 유력 나머지 3명은 부상 등으로 고전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가 반환점 을 돌았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도 저마 다의 방식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 다. 상황은 조금씩 다르다. 일정대로 순 항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뜻밖의 부 상으로 휘청거리는 선수도 있다. ‘K-빅 리거’의 현재 기상도는 ‘맑음’과 ‘흐림’ 으로 뚜렷하게 구분된다. MLB 경력이 가장 긴 류현진(33·토론 토 블루제이스)은 에이스로서 존재감 이 여전하다. 그는 16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퍼블릭스 필드 앳 조커 머 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 이거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 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은 류현진의 두 번째 시범경기 등 판이자 세 번째 실전이다. 사사구 없이 삼진 4개를 잡아 구위와 제구 모두 정상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줬다. 팀이 4-0으 로 이겨 첫 선발승도 거뒀다. MLB닷컴 은 “류현진이 개막전 준비를 마친 것 같 다.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었다. 그의 체 인지업은 정말 날카로웠다”고 썼다. 체인지업만이 아니다. 류현진의 직구 구속도 눈에 띄게 올라왔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날 직구 최고 시속 은 92마일(약 148㎞), 평균 시속은 90.5 마일(약 146㎞)이었다. MLB 평균자책 점 전체 1위에 올랐던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류현진은 강속구로 타자를 제압하는 투수가 아니다. 하지만 직구가 뒷받침돼 야 다양한 변화구가 힘을 발휘한다. 미 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류 현진은 직구 구속이 많이 떨어진 경기
메이저리그 시즌 개막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 서 예열 중인 한국인 선수들. 처한 상황은 다르 지만 개막전 로스터에 들기 위해 경기력을 끌 어올리고 있다. 선발 라인업 진입 경쟁에서 앞 선
토론토의 류현진과
반면
세인트루이스의 김광현
의 김하성 요하다.
에서 가장 안 좋은 성적을 냈다”고 분석 하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구속이 시 속 140㎞ 후반대까지 올라온 건 고무적 이다. 찰리 몬토요 토론도 감독도 “류현진 이 (코로나19로 스프링캠프가 중단됐 던) 지난해보다 더 좋은 공을 던지는 느 낌이다. 구속도 충분히 올라왔다”고 만 족스러워했다. ‘코리안 몬스터’의 새 시 즌 전망이 무척 밝다. MLB에 처음 도전하는 양현종(32·텍 사스 레인저스)도 조짐이 좋다. 14일 두 번째 시범경기 등판에서 밀워키 브루어 스를 상대로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
텍사스의 양현종. 샌디에이고
탬파베이의 최지만은 분발이 필 [AP·AFP·USA투데이=연합뉴스]
실점을 기록했다. 첫 등판인 8일 LA 다 저스전에서 홈런을 맞은 아쉬움도 털어 버렸다. 양 현종 은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 (MLB와 마이너리그의 연봉에 차등을 두는 계약)을 했다. 초청 선수 신분으로 캠프에 참가했다. MLB 개막 로스터(26 인)에 진입하는 게 1차 목표다. 그 숙제는 일단 해치운 듯하다. 크리 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현지 인터 뷰에서 “양현종이 안정감 있게 좋은 투 구를 했다. 지금까지 아주 잘 던지고 있 다. 선발 투수가 오래 던지지 못하는 경 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많은 이닝
을 맡아주는 역할이 적합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양현종의 MLB 로스터 진입을 기정 사실로 하고, 구체적 역할 구상까지 내비 친 것이다. 양현종이 MLB 마운드에 설 수 있다면, 이후 ‘선발진 진입’이라는 2단 계 목표를 이룰 가능성도 커진다. 그는 “MLB 공인구 적응과 투구 밸런스, 타자 와 승부까지, 모두 좋아지는 게 느껴져 긍정적”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 스),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최지만(30·탬파베이 레이스)은 크고 작 은 난관에 부딪혀 애를 먹고 있다.
김광현은 두 차례 시범경기 등판에서 3이닝 10피안타 8실점(7자책)으로 고전 했다. 게다가 14일 세 번째 등판을 준비 하다 등 근육이 경직되는 일까지 벌어졌 다. 실전 훈련을 거르고 휴식하느라 일 정에 차질이 생겼다. 다행히 통증은 오래가지 않았다. 16 일 다시 공을 잡았다. 90피트(약 27m) 거리에서 캐치볼을 하며 몸 상태를 점 검했다. 17일엔 120피트(약 37m)로 캐치 볼 거리를 늘릴 예정이다. 김광현은 지난해 세인트루이스 선발 진에서 확실하게 실력을 보여줬다. 올해 는 3선발로 낙점된 지 오래다. 다만 뜻하 지 않은 쉼표로 개막 일정을 맞추기 어 려워졌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 독은 “무리한 복귀를 강요하지 않을 생 각이다. 개막 후 최대한 빨리 김광현이 마운드에 서는 게 우리에게 최상의 시 나리오”라고 설명했다. 대망의 MLB 첫 시즌을 준비하는 김 하성은 몸살 증세가 심해 15일과 16일 시범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한 타석 이라도 더 실력을 보여줘야 하는 때라 공백이 아쉽기만 하다. 시범경기 타율 0.111(18타수 2안타)로 고전하고 있어 더 욱 그렇다. 캠프 초기 현지 언론은 김하성을 샌 디에이고 주전 2루수로 예상했다. 이제 는 ‘백업 내야수’로 분류하는 매체가 더 많다. 제이스 팅글러 샌디에이고 감독 은 “김하성의 몸 상태가 한결 나아졌지 만,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수일 안에 복 귀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지난해 빅리그에서 입지를 다진 최지 만도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휴식하고 있다. 시범경기 초반부터 무릎이 좋지 않아 결장했고, 14일 정밀 검진 결과 염 증을 발견했다. 빨라도 21일 이후 복귀 배영은 기자 할 것으로 보인다. bae.youngeun@joongang.co.kr
떠돌이 보상선수 신연경의 반격 김연경 언니 공은 내가 여자배구 20일부터 플레이오프
IBK, 흥국생명과 3전2승제 격돌 리베로 전향 뒤 올 시즌 일취월장 연경이 스파이크를 연경이가 잘 받아야 IBK기업은행이 웃는다. 리베로 신연경 (27)이 활약하는 여자 프로배구 기업은 행이 ‘배구 여제’ 김연경(33)의 흥국생 명과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V리그 여자부 정규시즌이 16일 막을 내렸다. 1위 GS칼텍스가 챔프전에 직행 했고, 2위 흥국생명과 3위 IBK기업은 행이 20일부터 플레이오프(PO·3전 2승 제)를 치른다. 무관중 경기를 진행해온 한국배구연맹(KOVO)은 포스트시즌 의 경우 전체 좌석 10%에 한해 관중 입 장을 허용한다. PO를 맞는 신연경의 마음은 묘하 다. 지난해까지 함께 뛰었던 흥국생명 선수들의 공격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 다. 2012~13시즌 IBK기업은행에 입단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한 신연경은 2014년 자유계약선수(FA) 김사니(은 제17283호 40판
IBK기업은행은 리베로 신연경을 앞세워 거함 흥국생명과 PO 맞대결에 나선다.
퇴) 보상 선수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 었다. 이어 지난해에는 이다영 보상 선 수로 현대건설에 갔고, 트레이드로 IBK 에 복귀했다. 신연경은 “상대 팀 선수와 친해도 경기 전에는 연락하지 않는다.
김경록 기자
흥국생명도 마찬가지”라며 웃었다. 신연경은 “IBK에 돌아오니 멤버가 (김)희진이 언니 빼고 다 바뀌었다. 그래 도 김수지, 표승주 언니와 친해서 괜찮 았다. 후배들과는 조금 어색했는데 지
금은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또 “흥국 생명에 처음 갈 때는 펑펑 울었다. 하지 만 이제는 아무렇지 않았다. (옮기게 되 면) ‘내가 있어야 하는구나’하고 생각한 다”고 말했다. 신연경은 원래 수비형 레프트였다. 리 베로로 전향한 지 2년 차. 이번 시즌 일 취월장했다. 리시브(504개)와 디그(741 개) 모두 개인 최다기록이다. 리시브와 디그 숫자를 합친 수비 부문 전체 3위 다. 신연경은 “공격수일 때는 수비에서 실수해도 공격에서 만회하면 됐다. 이제 는 수비로만 평가받기 때문에 더 집중 한다”고 말했다. 신연경은 운동에 방해가 된다는 이 유로 머리를 기르지 않았다. 또 항상 밝 은 표정이다. 외국인 선수 안나 라자레 바를 편하게 하려고 한국말에 영어까지 섞어 자주 대화한다. 물론 경기가 시작 하고 코트 위에 서면 전사로 바뀐다. 이번 시즌에도 두 차례 눈에 띄는 투 혼을 발휘했다. 지난해 12월 24일 도로 공사전 도중 과호흡 증세를 보였다. 그 래도 5세트까지 버티다가 결국 교체돼 병원에 갔다. 신연경은 “다행히 큰 문제
는 없었다”고 전했다. 1월 29일 GS칼텍 스전에서는 5세트 동료와 머리를 부딪 혔다. 끝까지 뛰고 승리를 이끈 뒤 수훈 선수에 뽑혔다. 신연경은 “내가 있다고 이기는 건 아니지만, 지더라도 뛰고 지 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개막 때보다 전력이 약화 했다. 이재영·다영 쌍둥이가 불미스러 운 일로 이탈했고, 미들 블로커 김세영 도 부상으로 빠졌다. 외국인 선수 브루 나도 경험이 부족하다. 에이스 김연경의 어깨가 무겁다. IBK 입장에서는 김연경 공격을 센터 김수지·김희진이 막아내 고, 후위에서 신연경이 받아내면 넘지 못할 상대는 아니다. 신연경은 “(김)연경 언니가 짧게 때리 는 공격을 많이 한다. 대비해서 받아냈 더니 다음엔 길게 때렸다. 상대 수비에 맞춰 대응하는 걸 보며 ‘역시 월드클래 스’라고 감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만큼 연경 언니 스파이크를 받아내면 자신감이 올라간다. 동료에게 연결할 수 있도록 해서 꼭 이기는 경기를 하겠 다”고 다짐했다. 용인=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스포츠
2021년 3월 17일 수요일
B7
스포츠
2021년 3월 17일 수요일
B9
스타 총출동한 바둑리그 오늘 포스트시즌 시작 박치문의
검은 돌 흰 돌
소속·선수선발·몸값 등 숙제 여전 팬들의 환호는 팀 아닌 개인 향해 셀트리온, 한국물가정보, 포스코케미 칼, 수려한합천. 3개의 기업 팀과 1개의 지방자치단체 팀이 2020-2021 KB한국 바둑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포스 트 시즌에 진출했다. 정규시즌 1위를 한 셀트리온엔 신진서가 있고 2위를 한 한 국물가정보엔 신민준이 있다. 한국바 둑 르네상스를 이끄는 ‘양신’의 힘이 느 껴진다. 36세의 원성진은 기어이 14전 14 승이란 전승 기록을 썼다. 셀트리온을 1 위로 밀어 올린 원동력이 됐다. 오늘(17일) 변상일의 포스코케미칼 과 박정환의 수려한합천이 준플레이 오프를 시작한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26~28일엔 우승팀을 가리는 챔피언결 정전을 치른다. 한국바둑의 스타플레이 어들이 모두 투입된다. 결전을 앞둔 각 팀의 감독과 선수들 사이엔 긴장감이 흐
일러스트 김회룡
른다. 그러나 뭔가 빠진 듯 허전하고 아 쉽다. 팬들의 열정과 환호가 특정 선수 로만 향할 뿐 팀으로 향하지 않는다. 바둑리그엔 풀기 힘든 숙제들이 많이 있다. 먼저 소속의 문제. 미국에서 뛰던 야구선수 추신수는 계약을 통해 SSG 랜더스 팀 소속이 됐다. 한데 신진서는 셀트리온 소속이지만 어디까지 소속일 까. 그에겐 더 크고 귀중한 개인전 무대 가 있고 한국리그 말고 중국리그에서도 활동한다.
팀의 선수는 누가 뽑나. 팀이 전권을 가져야 할까, 시합을 통해 선수가 될 기 회를 공평하게 나눠야 할까. 바둑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예선전을 부활시켰다. 선수 개개인의 몸값 문제도 있다. 중 국리그는 개별 계약을 하지만 한국리 그는 누구나 평등하다. 바둑리그 한 판 의 대국료는 승자 320~360만원, 패자 60~70만원. (과거 이세돌 9단은 이같은 균일한 대우에 반발해 리그 참가를 거부 했다가 휴직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 사건
은 훗날 조기 은퇴의 먼 동기가 된다) 용병, 속기 문제, 선수·해설자·감독의 구분이 애매한 한국바둑만의 특별한 사 정도 있다. 자잘한 실타래가 동서남북으 로 얽혀있어 어느 것도 일도양단하기 힘 들다. 중국리그는 1999년, 한국리그는 2004년 시작됐다. 중국은 땅이 넓어 지 역 연고가 확실하지만 우리는 그게 어렵 다. 팀의 간판선수도 자꾸 이동하고 그래 서 세월이 많이 흘렀건만 모든 게 ‘임시’ 같은 느낌을 준다. 뭔가 더 나은 것을 향 한 도약을 기다리며 임시로 견디는 느낌 을 준다. 원성진의 전승, 무명 이창석의 부상 같은 놀라운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바둑 동네의 반향은 터무니없이 약해 신 진서-커제 대결이 바둑의 전부냐 하는 볼멘소리도 들려온다. 한때 유창혁 9단 등이 ‘동북아리그’ 를 논의했었다. 세계 1억명의 바둑팬 대 부분은 동북아에 있다. 한·중·일 3국이 함께 참여하는 리그. 이 리그는 분명 소 속감도 최고이고 팬들의 응원도 분명하 고 그래서 잔치는 화려하고 바둑의 인 기는 상승할 것이다. 그러나 한·중·일
바둑은 한·중·일 정치만큼이나 복잡하 다. 일본은 실력이 약하니 못 들은 척 하 고 중국은 “중국리그부터”라며 천천히 생각해보자고 한다. 한국만이 적극적일 뿐이다. 한국은 한 번도 대결을 피한 적 이 없다. 사실 동북아리그는 너무 복잡하고 힘 든 현실을 뒤로 한 채 구름 타고 훨훨 날 아가는 것일 수 있다. 일종의 도피나 판 타지라고 해도 절반은 맞는 말이다. 그래 도 나는 이 꿈이 실현되기를 열망한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 신진서의 얘기를 들어본다. “2013년부터 바둑리그에 참 가했는데 그때만 해도 내 대국의 전부 였다. 바둑리그는 기사들에게 항상 감 사한 기전이다.” 신민준도 “어릴 때부터 실력향상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바 둑리그를 최고의 대회라 말한다. 이들에게 바둑리그는 팬 서비스 같은 대회지만 신인들, 중견들에게 바둑리그 는 좋은 무대를 넘어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이게 현실이다. KB바둑리그엔 선 수 64명, 감독 8명 등 총 72명의 프로기 바둑 칼럼니스트 사가 참여한다.
판 뒤집은 삼성생명, 2인자 벗은 임근배·김한별 <감독>
<MVP>
여자 프로농구 챔프전 우승 주역
정규시즌 4위가 챔피언 등극 반란 임, 유재학 감독에게 지략 배워 김, 손목 부상 버티며 박지수 막아 “설레고 떨려서 잠 한숨 못 잤습니다. 우 승 트로피를 보고 있어도 우승이 실감 나지 않네요.” 여자 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을 15 년 만의 챔피언으로 이끈 임근배(54) 감 독과 포워드 김한별(35)을 16일 경기 용 인시 삼성 트레이닝 센터에서 만났다. 삼성생명은 전날(15일) 밤 용인체육관 에서 열린 2020~21시즌 챔프전(5전 3승 제) 최종 5차전에서 청주 KB를 74-57로 이겼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우승했다. 2006년 7월 여름리그 우승 뒤 준우승만 7번 했던 삼성생명은 챔피언 등극의 감격을 누렸다. 김한별은 매 경기 맹활약하며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삼성생명 은 정규리그 4위(14승 16패)로 플레이오 프에 턱걸이로 진출했다. 탈락 후보 1순 위라는 예상을 깨고 4강 플레이오프(3 전 2승제)에서 리그 1위 아산 우리은행 을 2승 1패로 제쳤다. 그리고 챔프전에 서 리그 MVP 박지수가 이끄는 KB까지 꺾었다. 1998년 여자 프로농구 출범 이 래 4위 팀이 챔피언에 오른 건 처음이다.
챔프전 우승 트로피와 함께 활짝 웃는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왼쪽)과 MVP 김한별. 작은 사 진은 우승 직후 환호하는 선수단. 김경록 기자
팀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한 삼성생명 은 리그 5할(14승 16패) 미만 승률로 처 음 우승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임근배 감독은 “우리 팀엔 박지수 같 은 월척급 선수는 없다. 하지만 전부 준 척급 선수다. 준척이 모여 땀 흘린 끝에 일군 우승이라 더욱 기쁘고 고맙다”고 말했다. 김한별은 “단순 통계와 수치만 따지면 우리가 상대를 이길 가능성은 0%였다. 하지만 때론 경험과 집념이 데 이터와 예측을 넘어선다. 이번이 그랬 다”며 활짝 웃었다. 임 감독과 김한별은 함께 팀을 재건
한 특별한 인연이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를 둔 김한별은 2009년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 다. 2011년 12월 스포츠 우수 인재 자격 으로 특별 귀화했다. 하지만 부상과 한 국 문화 적응이 더뎌 2014년 은퇴했다. 마음을 바꾼 김한별은 1년 만에 코트 복귀를 희망했다. 마침 그때 임 감독이 삼성생명 지휘봉을 잡았다. 임 감독은 “당시 한별이 몸 상태는 나빴지만, 의지 가 강했다. ‘팀의 핵심 선수로 키우겠다’ 는 마음으로 입단을 허락했다”고 회상 했다. 임 감독의 신뢰 속에 김한별은 팀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그래도 우승 문 턱은 번번이 넘지 못했다. 만년 이인자 로 불렸다. 임 감독은 부임 후 두 차례 챔프전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김한 별도 11시즌 간 삼성생명에서만 뛰며 챔 프전에 세 차례 진출했는데, 한 번도 우 승하지 못했다. 두 사람은 이번 챔프전 을 앞두고 이를 악물었다. 김한별은 1차 전에서 오른쪽 손목을 다쳤다. 참고 슛 을 던졌다. 김한별은 “제 몫을 못해 우 승을 놓치기 싫었다. 2~4차전 아팠던 손 목이 기적처럼 5차전에 회복됐다. 승부
처에서 최고의 컨디션이 돼 우승을 예 감했다”고 털어놨다. 임 감독은 위기의 순간 쓸 필살기 를 모았다. 남자 프로농구 명장 유재 학 감독을 인천 신세기(현 전자랜드 ·1999~2004년)와 현대모비스(2004~13 년)에서 코치로 보좌했던 그다. 유 감독 은 1만 가지 수(手)가 있다고 해서 ‘만수’ 로 불리는 최고 지략가다. 임 감독은 유 감독을 보며 상황별 전술과 전략을 스마 트폰에 차곡차곡 모았다. 임 감독은 작전 타임마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선수를 투입하고 작전을 실 행했다. 덕분에 상대 에이스 박지수를 완벽하게 막았고, 접전에서 승리했다. 그는 “지도자로서 우승이 필요한 시점 이었다. 유재학 감독님에 비할 수는 없 지만, 나만의 ‘전술 보따리’는 만들었다.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한 게 우승 비 결”이라고 설명했다. 만년 2인자의 굴레를 벗고 최고가 된 두 사람은 벌써 다음 우승을 꿈꾼다. 임 감독은 “예년보다 휴가를 1~2주 줄였 다. 정상에 올랐으니 이젠 지켜야 한다” 고 말했다. 김한별도 맞장구를 쳤다. 그 는 “한 번 우승하니, 또 하고 싶다. 중독 성 있다. 다음 시즌이 기다려져 오래 쉬 진 못할 것 같다. 지금부터가 명가 삼성 생명의 시작”이라며 웃었다. 용인=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오늘의 운세 3월 17일 수요일 (음력 2월 5일) 글 조규문(사주, 작명, 풍수 전문가) 자료제공 점&예언(www.esazu.com) 전화 서울 766-1818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행복 길방 : 東
36년생 사는 맛이 나 는 하루. 48년생 유 쾌, 상쾌, 통쾌. 60년 생 긍정적, 낙천적일 것. 72년생 소원을 말 해 봐. 꿈은 이루어지 는 것. 84년생 목적을 달성하고 보람을 맛 볼 듯. 96년생 일하는 재미가 생길 수 있다.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베풂 길방 : 南
37년생 받기보다 는 베푸는 하루. 49년생 받은 것이 있으면 주 어야 한다. 61년생 상 생을 통해 발전 모색. 73년생 선택이나 결 정할 일 생길 듯. 85년 생 도움 주거나 도움 을 받을 듯. 97년생 경 험자에게 자문하기.
재물 : 지출 건강 : 주의 사랑 : 만남 길방 : 西
38년생 귀찮은 일이 생길 수도. 50년생 알 면 병, 모르면 약이다. 62년생 모르면 당한 다. 알아야 한다. 74년 생 약속이나 만남은 가능한 자제. 86년생 직접 운전보다는 대 중교통을. 98년생 잘 못된 만남 가질 수도.
재물 : 지출 건강 : 주의 사랑 : 무지개 길방 : 西
39년생 이유도 없이 살갑게 다가오면 경 계. 51년생 세상에 공 짜는 없는 법. 63년생 원인 없는 결과 없다. 계획을 잘 세워야 한 다. 75년생 믿는 도끼 에 발등 안 찍히게 조 심할 것. 87년생 겉과 속이 다를 수도.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베풂 길방 : 北
40년생 젊게, 시대에 맞춰서 살자. 52년생 사람을 잘 보고 잘 다 뤄야 한다. 64년생 일 을 한 사람에게 몰아 주지 말고 분담할 것. 76년생 혼자보다 는 여럿이 힘을 모아서 할 것. 88년생 조직생 활을 잘해야 한다.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열정 길방 : 西
41년생 100세 시대. 열정을 가지고 신나 게 살자. 53년생 내 나 이가 어때서.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 65년 생 한 번에 여러 일을 할 수도. 77년생 시작 과 과정이 무난할 듯. 89년생 열정은 젊음 의 가장 큰 무기다.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西
42년생 웃으면 복이 와요. 54년생 손실보 다는 이익이 많을 수 있다. 66년생 재물과 인연이 괜찮거나 유 익한 일이 생길 수도. 78년생 괜찮은 제안 이나 정보가 생길 수 도. 90년생 보람이 있 고 의미가 있을 듯.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베풂 길방 : 南
43년생 몸을 따듯하 게 하고 잘 먹을 것. 55년생 과거에 집착 말고 현실에 맞춰 살 것. 67년생 외모와 패 션도 경쟁력이다. 79 년생 줄 것은 주고, 받 을 건 받아라. 91년생 이익을 따지기보다 파이를 먼저 키워라.
재물 : 좋음 건강 : 튼튼 사랑 : 한마음 길방 : 西
32년생 티끌이 모여 서 태산. 44년생 좋은 일에는 사람이 많아 야 한다. 56년생 가족 의 화목이 행복의 원 천. 68년생 뭉치면 살 고 흩어지면 힘들다. 80년생 원팀으로 뭉 쳐야 뜬다. 92년생 너 와 나 우린 한마음.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질투 길방 : 北
33년생 겉과 속은 다 를 수도. 45년생 비슷 하지만 다르니 잘 분 별. 57년생 아랫사람 들과 호흡 맞출 것. 69 년생 직접 하기보단 적임자에게. 81년생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93년생 남의 떡이 커 보인다.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베풂 길방 : 南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東
34년생 반복되는 일 상의 하루. 46년생 컴 퓨터나 핸드폰 사용 에 관심 갖자. 58년생 먹을 건 없고 버리기 엔 아깝다. 70년생 절 반의 성공을 거둘 듯. 82년생 서로 상생해 발전을 도모. 94년생 도움을 줄 수도 있다.
35년생 자녀와 집안 자랑. 47년생 집안에 좋은 소식 전해질 수 도. 59년생 새 물건을 보거나 가질 수도. 71 년생 회식이나 먹을 복이 생길 듯. 83년생 진행하는 일에서 효 과 발생. 95년생 푸른 계열 의상이 행운.
제17283호 40판
B10 전면광고
2021년 3월 17일 수요일
$100/월 16회 신문발행4회 &인터넷 e-중앙일보 (매주 화,수,금,토 발행) ·건강/식품/의료기 ·공관/단체 ·교육/학원/학교 ·금융/보험/은행 ·문화/스포츠 ·미용/피부관리
·법률/회계사 ·서비스/운송 ·식당/식품 ·언론 ·여행사 ·의료
지금 연락하십시오.
·의류/안경 ·이민/유학 ·자동차/판매/정비 ·전기/전자/통신 ·종교단체 ·주택/부동산/호텔
바로 내일 게재됩니다.
중앙타운&홈페이지 업소록 광고문의 Tel. 604-544-5155
Email:ad@joongang.ca
www.joinsmediacanada.com
www.joongang.ca
구인구직 Printed on March 16th, 2021
Pleasae call us today!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2) Edu: High School(Grade-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assist. manager experience.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DAEBAKBONGA RESTAURANT/MRS. KIM/F:604-602-4949/ EMAIL:daebakbonga@gmail.com/ADD:201-1323 ROBSON, ST.,VAN. B C.
Tel: 604 544 5155/5150/5153
Classifieds
Email: ad@joongang.ca
*COOKS(2) OF JAPANESE HOT FOOD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 -3 years, 40 hours/week,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 Duties : cook,plan,developing,create menus/ check and order all supplies/ check daily schedule/ supervise kitchen staffs,train one permanent resident or one canadian SURREY DAMIKO REST/MRS.YOU,/ADD:#140-2950 KING GEORGE BLVD,SURREY/ EMAIL: jsy611@hotmail.com /F: 778-575-5252
COOKS(2) OF KOREAN FOOD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3 years /Full tim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 hour, Lang.:English /Duties : cook,plan,developing, create menus/ check and order all supplies/ check daily schedule/ supervise kitchen staffs,train one permanent resident or one canadian / DAEBAKBONGA RESTAURANT /MRS. KIM/F:604-602-4949/EMAIL:daebakbonga@gmail.com/ADD:201-1323 ROBSON, ST.,VAN.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2) Edu: High school(G-12),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 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SURREY DAMIKO REST/MRS.YOU,/ ADD:#140-2950 KING GEORGEBLVD,SURREY/EMAIL: jsy611@hotmail.com /F: 778-575-5252
*CHEFS(2) OF JAPANESE HOT FOOD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 3 years,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 Duties : cook, plan,developing,/create menus/ manage kitchen operation/ sanitation/ food storage procedures/manage staffs/presentation food equipment/safety and hygine.LANGLEY DAMIKO REST/ 2-7280 200TH ST.,LANGLEY BC / F:778-575-5252 EMAIL:jsy611@hotmail.com/ Mrs. You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2) Edu: High School(G-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assist. manager experience: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LANGLEY DAMIKO REST/ 2-7280 200TH ST.,LANGLEY BC / F:778-575-5252 EMAIL:jsy611@hotmail.com/ Mrs. You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2) Edu: High school(G-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assi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MASITA REST. MRS. KIM /ADD: 6516 KINGSWAY BURNABY B C /F:604-985-8657 / email: masitabur01@gmail.com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2) Edu: High school(G-12)certificat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assist. manager experience.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MRS. KIM - 88 NOODLE HOUSE REST./109-5021 Kingsway Burnaby BC F : 604-985-8657 / email : mercinny@gmail.com
*CHEFS(2) OF NOODLE HOUSE Edu: G-12 grade, No need certification, Exp: 2 -3 years, 40 hours/week, Wage: $25.00/hour to $30.00/hour, Lang.: English , Duties : cook, plan,developing,/create menus/ manage kitchen operation/ sanitation/ food storage procedures/manage staffs/presentation food equipment/safety and hygine.MRS. KIM - 88 NOODLE HOUSE REST./109-5021 Kingsway Burnaby BC F : 604-985-8657 / email : mercinny@gmail.com
B12 전면광고
2021년 3월 17일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