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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8호 2021년 3월 9일 화요일
The Korea Daily
보건당국 메트로밴 백신 접종센터, 예약 방법 등 상세정보 공개 밴쿠버 7개, 써리 4개, 버나비 2개 곳 등 부터 접종 가능 버나비~호프 주민 온라인 예약도 가능 BC주에서 8일부터 90세 이상을 선두로 고령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이 시 작되는 가운데 메트로밴쿠버 내 거주자 의 접종 방법이 더욱 구체화됐다. 이 지 역을 관장하는 2개 보건위원회가 연령대 별 접종 개시일, 접종 센터의 개수와 위 치 등 상세 정보를 공개했다. 우선, 밴쿠버 코스탈 보건위는 밴쿠버 시에 접종 센터 7개 곳, 리치몬드에 3개 곳, 노스/웨스트 밴쿠버에 2개 곳을 각각 설치하고 이들의 위치와 이용시간을 자체 웹사이트(www.vch.ca)에 게재했다. 코스탈 보건위는 주정부 지침에 따라 8 일부터 고령자에 대한 접종 예약을 받는 데 접종은 일주일 후부터 이뤄진다. 이에 따라 각 연령대별 예약과 접종 개시 일을 보면 다음과 같다. *90세 이상-8일부터 예약 가능; 15일 부터 접종 가능 *85세 이상-15일부터 예약 가능; 22일 부터 접종 가능 *80세 이상-22일부터 예약 가능; 29일
접종 예약은 전화 1-877-587-5767로 오 전 7시부터 오후 7시 사이에 할 수 있으 며, 타인의 조력을 받아서도 예약할 수 있다. 한편, 버나비부터 호프까지를 관장하는 프레이저 보건위는 지역 내 총 22개 접 종 센터를 설치하고 그 위치와 운영시간 을 자체 웹사이트(fraserhealth.ca)를 통 해 공개했다. 각 자치시에 1~2개 센터를 운영하는 것 을 기본으로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자 빈 도가 월등히 높은 써리시의 경우 4개 센 터가 설치됐다. 또 일부 센터에서는 드라 이브 스루를 통해서도 접종이 가능한 것 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 주민들은 1-855-755-2455로 전화하거나 웹사이트 (fraserhealth.ca/ vaccinebooking)를 통해 접종을 예약 할 수 있다. 프레이저 보건위는 또한 다음 주중 노 스 델타, 사우스 써리, 랭리, 트라이시티, 칠리왁에 접종 센터가 추가로 운영될 것 이라고 밝혔다. 밴쿠버 중앙일보
린헤드워터 지역공원 주차장 3월 29일부터 유료 메트로밴쿠버의 대표적인 지역 공원이 올 해 성수기에 주차장이 유료화 된다. 메트로밴쿠버에 속한 시의 연합기구인 메트로밴쿠버(Metro Vancouver)가 노스밴 쿠버에 위치한 린헤드워터 지역공원(Lynn Headwaters Regional Park)과 트라이 시티에 위치한 벨카라지역공원(Belcarra Regional Park)의 주차장을 유료로 운영 한다. 메트로밴쿠버(www.metrovancouver. org)의 사이트에에 따르면 린헤드워터 지 역공원은 3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주차 장을 개방 시간 동안 유료로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올해는 3월 29일(월)부터 주차장 이 유료로 운영된다. 주차비는 1시간 당 2달러이다. 주차비
는 신용카드로 주차티켓 기계에서 지불한 다. 노스밴쿠버공원패스(District of North Vancouver Park Parking Pass)는 유효하 지 않다. CBC와 글로벌뉴스 등은 벨카라 지역공원도 4월 초부터 주차장이 유료화 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8일 오전 메 트로밴쿠버에 직접 전화를 해 공식적인 발 표 내용을 확인했으나 담당 직원(604-5206442)도 이를 확인하고 연락을 하겠다고 답변을 했다. 포함된 지역공원에는 벨카라 피크닉 지 역과 화이트파인 비치 등이 포함된다. 메트로밴쿠버는 이들 지역공원이 많은 인파가 찾는 인기 지역으로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런 조치를 내리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표영태 기자
문묘 동삼문에 떨어진 사다리차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문묘(보물 제141호)의 동삼문(사적 제143호) 지붕에 9t짜리 작업용 사다리차 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봄을 맞아 문묘 대성전 마당에 있는 나무들의 가지치기 작업을 위해 크레인으로 사다리차를 들어 옮기던 중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지붕이 파손된 동삼문은 조선시대 임금이 제례 참석을 위해 문묘에 출입할 때 사용하던 문이다. [연합뉴스]
캐나다 보건부장관 G7 국가들과 백신 접종 여권 발급 논의 하이두 장관 “매 2주마다 화상 회의...적극 논의” WHO 반대 ‘접종이 바이러스 확산 못 막을 수도’ 일부 고소득 국가들에서의 코로나19 백 신 접종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이들 나 라들 사이에서 공통된 접종 여권을 발급 해 국제 여행의 편의를 도모하자는 논의 가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티 하이두(Patty Hajdu) 연방보건부 장관은 지난 7일 CBC 한 방송에 출연 해 “G7 국가 보건부 장관들끼리 2주마다 한 번씩 화상 회의를 하는데 이들 나라 끼리 국제 접종 여권을 발급해 사용하는 문제가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두 장관은 또 오마 알갈브라 (Omar Alghabra) 교통부장관도 여러 국가들의 관련 부처 수장들과 비슷한 논 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혔다. 접종 여권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 료한 사람들에게 면역력 확보를 정부가 인정하는 사증으로 북유럽 일부 국가와
중국 등지에서 국내 경제활동의 촉진을 위해 논의를 시작한 제도이다. 이 여권은 또한 국가 간의 여행.방문 시 충족해야 할 방역 조건을 다소 낮춰줄 수 있는 인증 제로도 사용될 수 있다는 주장이 조심스 레 제기돼 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그러나 지난달 이 제도 도입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 다. 보건기구는 백신 접종으로 면역력을 길렀다고 해도 이를 통해 바이러스 확산 이 저지될 수 있다는 증거가 아직 희박하 다는 의견이다. 다시 말해 접종자 본인은 면역력을 얻어 심각한 질병에 걸리지 않 는다고 해도 그 사람의 몸을 통해 바이러 스가 다른 곳으로 전파될 수 있다는 우 려를 제기한 것이다. 하이두 장관도 이날 이런 점에 대해 언 급하면서도 어차피 도입될 제도라면 국
가 간에 공통으로 사용될 수 있는 여권 을 발급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입장을 밝 혔다. 그는 “각 나라가 저마다의 사증을 요구한다면 여행자의 불편이 상당하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접종을 통한 면역력 확보와 바이 러스 전파가 별개의 것일 수 있다는 우 려는 접종을 마친 이후에도 당분간 마스 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더 지속해야 할 필 요를 제기했다. 연방 공공보건 책임자 테레사 탐 박사 는 캐나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백신이 최 근 4가지로 늘어남에 따라 접종 속도가 더 크게 붙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바이 러스의 생태를 완전히 파악할 수 없는 사 정으로 인해 방역 조치를 좀 더 오래 지 켜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7일 밝혔다. 즉, 접종자가 늘어나도 면역력을 충분 히 갖추지 못한 인구가 상당히 있는 한 방역조치 준수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밴쿠버 중앙일보
A2 오피니언
2021년 3월 9일 화요일
사 설 LH 사태가 드러낸 검찰 개혁의 허망한 실상 지금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무실과 시흥·광명 신도시 예정지
내용을 잘 모르는 검사가 영장 청구에 주저할 수도 있다. 그런데도
및 주변의 땅을 산 LH 직원들에 대한 압수수색이 벌어지고 있을
정 총리는 국수본·국세청·금융위원회로 수사본부를 꾸리겠다며 검
것이다. 3기 신도시 지역의 토지 거래 기록 확보에도 착수했을 것이
찰을 기어이 배제했다.
다. 검찰이 예전처럼 주요 사건 수사를 책임지고 있다면, 정권이 정
정부의 궁색한 입장이 이해는 된다. 검사를 투입하면 수사 주도권
면 돌파를 결심했다면 이미 밟고 있을 수순이다. 그런데 현실은 국토
을 그들이 쥐게 되고, 결국 검찰 수사의 효과와 필요성을 입증하는
교통부의 자체 조사에 머물러 있다. 사실상 수사는 시작도 안 했다.
결과가 된다. 청와대·여당이 바라지 않는 그림이다. 일이 이렇게 꼬
경찰의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서 수사를 맡는다는데 1차 조사 자
인 것은 ‘윤석열 검찰’ 괴롭히기에 매몰된 검찰 개혁 때문이다. 지
료가 국토부에서 넘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 시간에도 증거는 속속 사라지고 있을 것
합동수사본부 만든다면서도 검찰은 배제
이다. 직원들의 스마트폰이 새것으로 바뀌고,
국민이 피해 보는 엉터리 개혁 실체 탄로
문서들이 하나둘 파쇄기로 들어가고, 관련자
난해 7월 청와대가 제시한 수사권 조 정 관련 시행령 초안에는 검찰총장이 법무부 장관의 승인을 받으면 이른바 6대 범죄에 속하지 않는 중요 사건에
들의 ‘입 맞추기’가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 수사 지연은 증거 은닉·
#338-4501 North Rd, Burnaby, BC, V3N 4R7
도 직접 수사에 나설 수 있다는 조항이 있었다. 그런데 보름 뒤 법
은폐를 부추기는 것과 다르지 않다. 뒤늦게 호들갑을 떨며 여기저기
무부가 이 시행령을 입법 예고할 때는 그 대목이 사라졌다. 추미애
뒤지고 파헤쳐 본들 헛심 쓰는 꼴이 된다.
장관 재직 때의 일이다.
정부와 여당이 LH 직원 투기를 포함한 3기 신도시 건설 관련 비
조국·추미애 전 장관이 앞장섰던 검찰 개혁은 마구잡이로 진행됐
리를 발본색원하겠다는 뜻을 정말로 가지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검
다. 제대로 된 설계도가 없었고, 계획이 수시로 변경됐다. 일관성이
찰을 투입해야 한다.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 법령 때문에 검찰에 전
있었던 것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식물 만들기라는 방향뿐이었다.
적으로 수사를 맡기기가 어렵다면 어제 정세균 총리가 만들겠다고
그 결과가 전 국민의 공분을 부른 LH 사태 앞에서 우왕좌왕하는
한 특별수사본부에 검사들을 파견 형식으로 넣으면 된다. 헌법에 따
정부의 모습과 도대체 수사가 되고 있기는 하냐는 시민들의 원성이
라 압수·체포·구속 영장은 검사만이 법원에 청구할 수 있다. 수사본
다. 엉터리 개혁의 실체가 벌써 탄로났다. 그에 따른 피해가 국민에
부 밖에 검사가 있으면 강제 수사가 신속히 이뤄지기 어렵다. 수사
게 고스란히 간다는 것도 드러났다.
Seoul
New York
Montgomery
Los Angeles
Chicago
Atlanta
Vancouver
Washington DC San Francisco
Texas San Diego
Toronto
Seattle
방위비분담금 타결, 한미 동맹 회복 계기 돼야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이 타결됐다. 분담금은 도널드 트럼프 전
정산 방식을 적용해 큰소리가 나지 않았다.
미국 대통령의 5배 증액 요구로 1년 넘게 표류했다. 외교부와 미 국
이번 분담금 타결을 계기로 동맹관계 회복에 더 신경을 써야 한
무부의 지난 7일 발표에 따르면 분담금은 원칙적으로 타결했으며,
다. 지금 한·미 동맹은 정상이 아니다. 2018년 여름부터 연합훈련을
양국의 내부 보고와 가서명 과정 등을 거칠 예정이다. 아직 자세하
제대로 한 적이 없다. 북한을 의식해 연합훈련을 건너뛰거나 축소
게 공개되진 않았지만, 2019년 분담금 1조389억원의 1.13배를 기준
하기 일쑤였다. 실병력 기동훈련은 생략하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의
으로 매년 4% 이내 인상하는 안이 유력하다. 2020∼2025년까지 적
가상훈련 위주였다. 한·미군 주요 지휘관과 병사들은 몸에 땀이 배
용될 분담금의 정식 합의는 이달 중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
는 진짜 훈련 경험이 크게 부족한 상태다. 어제부터 시작한 연합지
관의 방한 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그동 안 분담금 협상 표류로 주한미군 유지와 한·
2019년 분담금보다 13% 인상안
미 동맹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번에
연합훈련 정상화에 더 신경 쓰길
타결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동
휘소 훈련도 작전계획의 일부만 가상 으로 시행하고 있다. 축구선수가 운동 장은 뛰지 않고, 컴퓨터와 스크린 앞 에서 몸놀림을 숙달하는 것과 다름없
맹은 거래가 아니라 신뢰”라는 바이든 미 행정부의 정책기조가 큰
다. 이런 선수에게 좋은 경기력을 기대하긴 어렵다. 그런데 한반도
도움이 됐다.
전쟁은 대규모 병력과 온갖 무기가 동원되는 훨씬 복잡한 구조다.
하지만 분담금 협상이 타결됐다고 문제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
실제 전쟁에서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니다. 지금처럼 연간 분담금을 한번에 확정하는 방식은 항상 갈등의
급변하는 국제질서에 기여하는 방안도 깊게 고민해야 할 숙제다.
소지가 있다. 그런 만큼 분담금 산정 방식을 슬기롭게 검토할 필요
바이든 행정부는 분담금 협상을 동맹 차원에서 한국의 요구를 들
가 있다. 분담금은 북한 도발로 인한 전쟁에 대비한 주한미군 활동
어준 대신, 주변국을 압박하며 팽창하는 중국에 대한 견제에 동참
에 들어가는 비용이다. 주한미군 급여 등 미군 자체 유지비는 분담
을 원하고 있다. 정부는 중국과 얼굴을 붉힐까 우려해 참여를 꺼리
밴쿠버 날씨 오늘(화)
금에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액수가 크게 보이는 연간 분담금을
고 있지만, 마냥 회피할 사안은 아니다. 국제사회 질서와 정의에 맞
9° /-1°
두고 다툴 게 아니라 연합방위태세에 필요한 실질적인 비용을 항
춰 당당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그럴 때 한·미 동맹이 강화되고
목별로 정산하는 방식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일본은 이런 사후
한국의 위상도 살아나지 않겠는가.
대체로 흐림
수요일 9° /-1°
목요일 금요일 9° /1°
11° /2°
종합
2021년 3월 9일 화요일
BC주민 66% “가능한 빨리 백신 맞겠다” 메트로밴쿠버 시민들 68%로 높아 절대로 맞지 않겠다는 비율은 10% 코로나19 백신이 세계적으로 공급이 확 대되고 있지만, 각종 부작용 등의 불신으 로 접종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는데 BC 주민 대다수가 기꺼이 맞겠다는 뜻을 보 였다. CBC의 의뢰로 앵거스리드연구소 (Angus Reid Institute)가 진행한 코로 나19 백신 접종 설문조사에서, BC주민의 66%가 가능한 빨리 접종을 하겠다고 대
답했다. 17%는 맞지만 조금 지켜보겠다 고 대답을 했다. 반면 맞지 않겠다는 대답도 10%였으 며, 모르겠다는 7%였다. 작년 7월부터 같은 설문을 진행해 왔 는데 가능한 빨리 맞겠다는 대답이 처 음에는 52%에서 11월까지 41%로 낮아 졌다. 본격적으로 백신이 공급되기 시 작한 12월에 54%를 기록한 이후 60전 후로 오르내리던 비율이 이번에 최고로 높아졌다. 반면 지켜보다 맞겠다는 응답은 처음
30%로 시작해 11월 41%까지 올라간 이 후 점차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또 안 맞겠다는 대답은 본격적으로 백신 접종 이 이루어지는 중이었던 1월 말에 17% 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메트로밴쿠버 시민은 68%가 빠른 시간 내에 그리고 19%가 지켜보다 맞겠다고 대답해 가장 높은 접 종 의지를 보였다. BC주 관련 조사는 총 812명이 참여했 으며, 표준 오차는 +/- 3.4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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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저보건소 지역 백신 접종 예약 한글 안내
표영태 기자
보웬 아일랜드에 헬리콥터 추락... 조종사 2명 찰과상만 입고 무사 심한 바람 속 비상착륙 시도 중 빽빽한 나무에 걸려 큰 파손 면해 지난 5일 헬리콥터 한 대가 보웬 아일랜 드(Bowen Island)에 떨어져 크게 부서졌 는데도 불구하고 조종사를 포함한 탑승 자 2명이 가벼운 부상만 입은 채 목숨을 건졌다. 빽빽이 들어찬 나무에 걸려 헬리 콥터가 크게 부서지지 않은 덕분인 것으 로 알려졌다. 세쉘트(Sechelt) 소재 헬리콥터 운용사 에어스팬(Airspan) 소속 헬리콥터 한 대 가 이 섬 마운트 가드너 로드(Mt. Gardner Road) 인근에 떨어진 것은 이날 오 전 10시경. 섬 주민에 따르면 당시에는 세 찬 바람이 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 토니 메인워닝(Tony Mainwarning) 씨는 “헬리콥터가 안전하게 착 륙할 장소를 찾던 중 사고가 났다”면서 “(조종사가) 바람이 세찬 것은 알았지만 그렇게까지 심하게 불 줄은 몰랐던 것 같 다”고 말했다. 메인워닝 씨는 이날 집 정원에서 일 하던 도중 이 사고를 목격했다. 그는 굉 음이 들려 하늘을 올려다보니 헬리콥터 한 대가 집 위를 지나 위태롭게 날아갔 다고 밝혔다. 그와 이웃 주민 몇 명은 급히 차를 몰 고 그 헬리콥터가 날아간 곳으로 내달렸 으며 이어 산비탈을 따라 수색을 벌인 끝 에 추락지점을 찾아냈다. 그곳에 당도해 보니 헬리콥터가 찢긴 채 나무에 걸려 있
었고 조종사 2명이 무사한 채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메인워닝 씨는 밝혔다. 그의 추정에 따르면 이 헬리콥터는 인 근 주택 마당에 비상착륙을 시도하던 도 중 심한 바람에 밀려 이곳을 비켜나 숲 으로 날아갔다. 숲 너머가 암반 절벽임을 고려하면 차라리 나무에 걸려 목숨을 건 진 것이 다행이라는 게 그의 해석이다. 두 조종사는 이후 앰뷸런스 보우트에 실려 육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가벼운 찰과상만 입은 채 목숨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이 소속된 에어스 팬사는 BC하이드와 계약을 맺고 사이프 레스 마운틴 송전시설 건설에 동원된 것 으로 보도됐다. 밴쿠버 중앙일보
한국 여권신장에 기여한 캐나다 여성...첫번째 로제타 홀 박사 주한 캐나다 대사관은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한국 여권을 위해 기여한 캐 나다 여성 중 한 사람을 소개했다. 캐나다 대사관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 아 준비한 다섯 여성들의 특별한 이야기 중 그 첫번째 여성으로 로제타 셔우드 홀 박사를 소개했다. 홀 박사는 44여년 간 한 국에서 당시 사회적 약자였던 여성들의 건강권과 여성 의료인 양성, 근대식 의료 교육과 특수교육 발전에 앞장섰다. [로제타 셔우드 홀 (1865-1951)] 한국에서 허을(許乙) 여사로 불리던 홀 박사는 1889년 세계 최초의 여성의과대학
인 미국 펜실베이니아 여자의과대학을 졸 업한 후 1890년 여성해외선교회의 의료선 교사로 한국에 파견되었다. 홀 박사는 한 국에 도착한 바로 다음 날부터 정동에 위 치한 한국 최초의 여성병원인 보구여관에 서 환자들을 진료하며 한국과의 깊은 인 연을 시작했다. 여성 의료인 양성에 헌신 한 홀 박사는 보구여관을 통해 한국 최초 의 양의(洋醫) 여의사가 된 김점동(박에스 더)을 비롯해 한국 최초 근대식 간호사인 이그레이스와 김마르다 선생을 배출했다. 홀 박사는 당시 조선 곳곳에 병원과 의 료교육기관을 설립했는데 1928년 지금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전신인 한국 최초 의 여자의학교육기관이었던 조선여자의학 강습소를 설립했다. ‘한국 특수교육의 어머니’라고도 불리 는 로제타 홀 박사는 처음으로 한국어 점 자를 개발하고 평양에 최초의 청각 및 시 각 장애인 학교를 설립했다. 로제타 홀 박사는 1892년 캐나다인 의 료선교사 윌리엄 제임스 홀과 결혼하면서 캐나다 시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85세에 세상을 떠난 뒤 남편이 묻힌 양화진 외국 인선교사묘지에 안장되었다. 밴쿠버 중앙일보
캐나다에서 한인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버나비와 트라이시티 등을 관할하는 프레이저보건소 가 한국어를 비롯해 주요 언어로 코로나19 백신 2단계 일정 및 방법에 대해 안내했다. 표영태 기자
A4 종합 8
2021년 3월 9일 화요일
이슈 대선 1년 앞으로
2021년 3월 9일 화요일
총장 던진 윤석열 단숨에 32%, 이재명 24% 이낙연 15% <대선주자 지지율>
‘윤석열주’의 상장(上場)에 시장이 요동 KSOI 여론조사, 윤 17.8%P 급등 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퇴 “사퇴로 불확실 해소, 컨벤션 효과” 로 그의 차기 대선 도전이 가시화하자 김종인 “윤, 별의 순간 잡은 것 같다” 나타난 반응이다. 8일 복수의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이 정치권 “1년은 길다, 넘을 산 많아” 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밀어내며 1위를 차지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전 총장 은 지지율 32.4%로 24.1%를 얻은 2위 이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단위: %) 재명 지사를 오차범위(95% 신뢰 수준 32.4 에 ±3.1%포인트) 밖에서 앞섰다. 3위 윤석열 이재명 24.1 는 14.9%의 이낙연 대표였다. 이어 무소 이낙연 14.9 속 홍준표 의원(7.6%)과 정세균 국무총 홍준표 7.6 리(2.6%),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2.5%) 정세균 2.6 순이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1월 22 추미애 2.5 일 실시된 지난번 KSOI 조사 당시보다 심상정 2.1 17.8%포인트 상승했다. 2.0 유승민 문화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자료: TBS·한국사회여론연구소. 2021년 3월 5일 만 18세 이상 1023명 대상 조사. 6~7일 진행한 조사에서도 윤 전 총장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p
은 28.3%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지사는 22.4%로 2위, 이 대표는 13.8%로 3위 였다. 이 조사에선 윤 전 총장이 ‘차기 대 선에 출마한다면 어느 정당 후보로 출 마하는 게 좋은지’도 물었는데, ‘국민의 힘’이란 답이 41.9%로 가장 많았다. 이 어 ‘신당 창당’(14.4%)과 ‘무소속 후보’ (13.7%) 순이었다. 조사 대상자들이 윤 전 총장을 야권 후보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 지 등 참고). 전문가들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급등한 이유로 불확실성의 제거를 꼽 았다.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의 이준 호 대표는 “검찰총장직 사퇴로 윤 전 총 장이 ‘과연 정치할 것인가’에 대한 불확 실성이 제거되며 일종의 컨벤션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의 장성철 소장은 “야권
에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을 통해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 는 지지층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 석했다. 윤 전 총장의 주가가 급등하자 야 권에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종인 국 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전 총장 의 지지율 상승과 관련해 “내가 보기 엔 윤 전 총장이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별의 순간’은 김 위 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이른바 ‘대권’ 에 빗대며 유명해진 표현이다. 독일어 (Sternstunde)로는 ‘운명의 순간, 결정 적 시간’을 뜻한다고 한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야권에 진 짜 여왕벌이 나타났다”며 “지지율이 깡 패다. 현재의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다 면 재·보선 이후의 향후 야권 정계개편 과정을 윤 전 총장이 주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내에선 “누가 곧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다” “충암고(윤 전
총장 출신 고교) 출신 동문 수십 명이 움직인다”는 등 ‘윤석열 마케팅’ 효과를 노린 말들이 난무하고 있다. 다만 정치권에선 차기 대선까지 1년 의 세월이 남은 만큼 윤 전 총장의 지지 율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 도 나온다. 박상헌 정치평론가는 이날 “윤 전 총 장은 코스피보다 상대적으로 등락 폭이 큰 코스닥 주식에 가깝다”며 “아직 윤 전 총장의 정치적 내공이 검증되지 않 았기 때문에 지지율 등락이 클 것으로 보인다. 그가 넘어야 할 산봉우리가 아 직 많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과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나 고건 전 총리 등도 뜰 때는 무섭게 떴다”며 “‘정치인 윤석 열’의 앞길을 미리 예견하는 건 현재로 선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김수현 인턴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전문가들 현 시점서 대선 당선 가능성은 이재명 윤석열 이낙연 정치·선거 분석 전문가 10인 전망
대선후보‘빅3’ 당선 가능성 전망
‘다크호스’로 꼽힌 인물
정세균·유승민·유시민다크호스
4명
재보선, 이재명에 변곡점 예측 여당 서울 이길 땐 이낙연에 기회 여론조사·정치컨설팅 전문가들은 이 재명 경기지사가 내년 3월 치러지는 대 통령선거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대선(2022 년 3월 9일)을 1년 앞두고 중앙일보가 정치·선거 분석 전문가 10명을 대상으 로 실시한 이른바 ‘빅3’ 후보(이재명·이 낙연·윤석열)의 당선 가능성 예측 조사 결과다. 전문가 10명 가운데 9명은 현시점에 서 이 지사의 당선 확률이 가장 높다고 답했다. 나머지 1명은 이 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당선 가능성을 똑같이 1 위로 내다봤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선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본 전 문가는 이번 조사에선 없었다. 이 지사의 라이벌로는 윤 전 총장을 꼽은 전문가가 더 많았다. 이 지사를 ‘단 독 1위’로 전망한 9명 가운데 4명은 ‘이 재명윤석열이낙연’ 순으로 답했고, 3명은 ‘이재명이낙연윤석열’ 순이었 다. 나머지 2명은 ‘이재명윤석열=이낙 연’으로 응답했다. ‘빅3’ 이외 인물 중엔 정세균 국무총 리가 꼽혔다. “2022년 대선에서 ‘빅3’ 외 당선 가능성이 있는 인물(다크호스)을 최대 4명까지 꼽아달라”는 질문에 따른 응답이었다. 정 총리는 전문가 10명 중 8 명이 지목했고, 국민의힘 소속 유승민 전 의원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5명, 김경수 경남지사와 원희룡 제주지 사는 4명이 답했다. 이번 조사는 윤 전 총장이 사퇴 의사 를 밝힌 지난 4일 오후부터 서면 질의서 를 보내 7일 오전까지 취합하는 방식으 로 진행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시점 기준으로 이 지사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지만 제17277호 43판
2명 3명 1명 이재명
윤석열 열
8표
5표
5표
정세균 국무총리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4표
김경수 경남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3표
홍준표 무소속 의원
1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김두관 민주당 의원, 이광재 민주당 의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추미애 전 법무장관
2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퇴(4일) 이후 전문가 10명의 서면 응답 결과. ‘다크호스’는 최대 4명까지 복수 투표
이낙연
이재명
대선 예측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 10인 박동원 폴리컴 대표 박해성 티브릿지 대표 배종찬 인사이트케이연구소장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이상일 케이스탯컨설팅 소장 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 장성철 공감과논쟁 대표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 (가나다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윤석열
“여전히 유동성이 크다”고도 했다. 대선 을 앞둔 1년은 짧지 않은 기간인 데다, 재·보궐선거(4월)와 민주당·국민의힘 전당대회, 대선 경선 등 중요한 정치 일 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문가 10명 중 6명이 4월 7일 재·보선 직후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이길 경우, 여권 내 낙관론이 확산하면서 ‘이 재명 대항마’ 밀어올리기가 본격화될 수 있다”(이상일 케이스탯컨설팅 소장), “보궐선거에서 이기면 이 지사와 이 대 표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는데, 이 대표 쪽 상승 폭이 더 클 것”(배종찬 인사이 트케이연구소장)이라는 분석이었다. 재·보선 결과와 무관하게 “4월부터 대
이낙연
선후보 경선이 공식화되는 6월 사이가 이 지사 입장에서 가장 큰 위기, 변곡점 이 될 것”(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 원)이란 의견도 있었다. 경선 국면이 본격화되기 전 이 지사 에 대한 집중 견제가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다.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친문 당심의 윤곽이 드러나고, 이재명 대세론과 불가론이 격돌할 가능성이 높 다”(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유 시민 이사장이 등판하거나 김경수 지사 가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을 경우, 여권 구도에 빅뱅이 온다”(박해성 티브 릿지 대표)는 전망도 있었다. 최근 본격적으로 대선 레이스에 뛰 어든 윤 전 총장의 지지율 추이도 주목
할 부분이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소장 은 “야권에서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데 다, LH 사태 등 비리 이슈로 인해 윤 전 총장의 지지율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 라며 “이 경우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의 양강 구도가 강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 했다. 1년 남은 대선 경쟁을 주도할 이슈로 는 경제 문제가 가장 많이 거론됐다. “경 제는 늘 대선의 주요 이슈였지만, 지난 2년간 국가채무 증가와 향후 복지 확대 를 위한 한시적 증세 문제가 뒤섞이며 내년 대선에서 더욱 부각될 것”(박동원 폴리컴 대표)이란 설명이다. 경제 이슈 가운데는 부동산과 기본소 득 등을 꼽았다. “부동산 이슈가 무당파 유권자들의 심판 정서를 자극할 것”(이 준호 에스티아이 대표), “기본소득은 경 제·복지 체계 근간을 바꾸는 테마라 대 선 구도 자체를 흔들 것”(엄경영 시대정 신연구소장)이란 의견이 나왔다. 정계 개편을 대선의 최대 이슈로 꼽 는 의견도 많았다. 이상일 케이스탯컨설 팅 소장은 “오세훈 후보로 완주해 승리 할 경우는 국민의힘 중심축으로 대선을 치르겠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로 단일화하거나 여당이 서울시장 선거에 서 승리하면 야권 재편으로 이어질 것” 이라며 “이 경우, 그 전개 과정 자체가 대선의 주요 변수”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의 역할도 주 목할 부분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 원장은 “통합적·중도적 지도자를 선호 하는 심리가 확대되고 있다”며 “윤 전 총장을 중심으로 김동연 전 경제부총 리 같은 현 정부 출신 중도 인사가 기존 정치권과 결합하는 ‘2.5지대 빅텐트’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박동원 대표(폴리컴)는 “윤 전 총장 이 가세하면서, 기존의 진보·보수 구도 가 아닌 ‘반문연대’ 야권 재편론이 뜰 가능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오현석·남수현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종합
2021년 3월 9일 화요일
A5
젊을수록 접종 후유증 심하다? “면역반응 활발하기 때문” “노인은 덜 앓지만 백신 효과 낮아” 의협 “해열제, 항체 형성 저하 우려” 혼선 일자 “많이 힘들면 먹어도 돼” 소염효과 없는 타이레놀 권장 “젊을수록 후유증이 심하다네요.” “효과 떨어진다고 가급적 해열제 는 복용하지 말라던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 로나19) 백신 접종자가 8일 누적 31 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인터넷상에 는 이런 얘기들이 떠돌고 있다. 맞 는 말들일까. 실제 최근 백신을 맞은 접종자 사이에선 20~40대 젊은 층에서 이 상 반응이 훨씬 강하게 나타난다 는 말이 나온다. 수도권 한 대학병 원 30대 전문의는 “동료 의사 얘 기를 들어보니 접종하고 12시간쯤 지난 후부터 심한 몸살기가 있다 더라”며 “오히려 나이 많은 사람 은 덜하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전 신 근육통과 발열 등의 세세한 접 종 후기를 소셜미디어(SNS)로 전 했던 유진홍 대한감염학회장(부천 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내일 모레가 환갑인데 적어도 병원 내에 선 내 나잇대에 나처럼 앓은 사람 은 유일한 것 같다”며 “얘기를 들 어보면 젊은 친구들이 대부분 심 한 증상을 호소하더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이 지 난달 26일 접종이 시작된 후 이 달 6일까지 신고된 이상 반응 3600 여건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20대 (3.0%), 30대(1.7%), 40대(1.0%), 50 대(0.7%), 60대(0.4%) 등으로 젊은 연령층 신고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젊고 건강할수록 면 역반응이 그만큼 세게 나타나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임상 결과를 보면, 젊은 사람이 심 하게 앓고 항체도 더 잘 생긴다는 점이 입증됐다”며 “고령자는 면역 노화로 백신 예방 효과가 낮고 부 작용 강도도 낮은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 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플루엔자( 독감) 백신을 접종할 때도 백신을 처음 맞는 젊은 층에서 근육통, 열 등의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종 종 있다”며 “코로나 백신은 모두가 처음이지만, 면역반응이 좋게 나타 날 사람에게서 이상 반응이 더 생
길 수 있다. 면역반응이 그만큼 활 성화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진홍 교수는 “(이상 반응은) 항원을 맞이하는 우리 몸의 면역 세포가 일을 시작해 사이토카인 등 각종 물질에 의해 발생한다. 코 로나 19 초기 증상이 뭔지 시뮬레 이션 해주는 것”이라며 “젊을수록 사이토카인 분비 등이 더 활성화 돼 반응이 세게 올 수 있다”고 설 명했다. 당국도 8일 브리핑에서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 청장)은 “모든 백신이 그렇지만 항 원 물질을 몸 안에 넣어주는 것 이기 때문에 면역반응을 유도하면 서 발열이나 근육통 같은 반응들 을 보이는 게 통상적”이라며 “항원 이 들어갔을 때 면역학적인 반응 을 일으키는 강도가 면역이 활발 한 젊은 층에서 세기 때문에 이상 반응을 좀 더 세게 겪는 것으로 보 인다”고 말했다. “기존 백신과 완전히 다른 기술 로 만든 백신이라 면역을 유도하 는 능력이 훨씬 뛰어나고, 이상 반 응 발생 빈도와 강도가 높을 수 있다”(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 내과 교수)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 나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 창원 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은 “이상 반응을 최소화하면서 조용 한 면역반응이 오게 하는 게 이상 적인 백신”이라며 “일반인으로 접 종을 확대할 경우 불안감이 훨씬 커질 수 있는 만큼 전문가들이 경 험담을 공유해 우려를 줄이고, 정 부가 이상 반응을 정확히 조사해 상세히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일 대한의사 협회가 낸 대국민 권고안이 오해 를 낳고 있다. 의협은 “발열이 38.5 도 미만이고, 시작된 지 24시간 이 내인 경우 힘들지 않으면 해열제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며 “항체 형 성을 저하할 우려가 있다”고 권고 했다. 그러자 일각에선 “열이 나도 가급적 해열제를 먹지 말아야 한 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김대하 의협 대변인은 그러나 “
해열제를 먹지 말라는 건 잘못 알 려진 것”이라며 “해외 연구 결과 에 따르면 항체 형성에 영향을 줄 여지가 있기 때문에 고열이 아니 고 힘들지 않다면 굳이 먹을 필요 가 없다는 것이고 38.5도 이상이 거나 아주 힘들면 해열제를 먹되, 항체 형성에 영향을 적게 미치는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을 권장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도 이날 “타이레놀처럼 소염 효과가 없는 단순 해열 진통제는 접종 후 불편 한 증상이 있다면 복용해도 적절 하다”는 의견을 냈다. 김우주 교수는 “본인이 느끼기 에 일상생활에 불편하다 싶으면 체온과 관계없이 복용하는 게 낫 다”며 “타이레놀을 먼저 복용하고 그래도 증상이 심하면 상황에 따 라 낙센, 부루펜 등 소염 작용이 있는 해열제를 복용하는 걸 권고 한다. 해결이 안 된다면 병원 진료 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8일 기준 아나 필락시스(전신 중증 알레르기 반 응) 의심 사례가 33건으로 증가한 것과 관련해서도 사례별로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우주 교수는 “누적 접종자가 30만 명인데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가 33건이니 1만건에 1건 정도 나왔 다는 얘기”라며 “단순한 노이즈( 잡음)인지 시그널(신호)로 보고 주 의해야 할 건지 과학적 분석이 필 요하다”고 말했다. 최원석 교수는 “아나필락시스가 아닌 걸 과도하게 판단했을 수 있 지만, 인종이 이상 반응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며 “접종 인원 이 대규모로 늘 것에 대비해 발생 사례를 자세히 따져 잘 정리해놔 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신고 사례 이외 에도 백신 별로 5000명 정도 규모 로 이상 반응 여부를 능동적으로 조사해 빈도 등을 분석할 것”이라 고 밝혔다. 과도한 불안은 갖지 말 되 접종 당일 발열·기침·오한 등 이 나타나면 접종을 미루고, 아나 필락시스 같은 중증 알레르기 반 응을 경험했다면 접종을 권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접종 후엔 병원 과 보건소 등 접종 장소에서 반드 시 15~30분간 머물러 이상 반응을 관찰해달라고 당부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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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3월5일(금) 오전 10-12
유형길 화백 작품 전시 주제: 나의 영원한 평화의 상 징 장소: 밴쿠버 한인회관 (1320 E Hastings St., Vancouver), 주밴쿠버총영사관 민원 업 무실(1600-1090 W Georgia St., Vancouver), ANVELY #111e4501 North Rd, Bby(상설) 문 의: 604-433-0107
우한 시민이 밝힌 1년 전 실상 폐 굳는데 병원선 “진단시약 없다” 격리시설선 “사망률 높아 못 받아” 우리는 가끔 과거로 돌아가면 그러 지 않았을 거란 생각을 한다. 현실 이 고통스러울수록 후회도 커진다. 가족을 잃은 경우라면 더 그렇다. 전화부터 만남까지 7차례. 그가 공 개한 지난 1년의 삶은 코로나19 발 원지 중국 우한(武漢)의 ‘자화상’이 었다. 그의 이름은 왕첸(53·가명). 우한에서 나고 자랐고 지난해 2월 장인과 장모를 코로나로 잃었다. #1 비극의 시작 지난해 1월 19일, 춘절을 닷새 앞두고 11명의 처가 식구가 왕첸의 집에 모였다. 1년에 한 번 있는 가 족 행사였다. 식사를 하고 늘 그랬 듯 마작도 했다. 고등학교 수학 선 생님을 하다 정년 퇴임한 장인(74) 은 마작을 즐겼다. 마스크를 낀 사 람은 없었다. “전염병이 돈다는 소문을 듣긴 했지만 식구들 중 그 얘기를 하 는 사람은 없었다. 정부 발표도 없 었고, 독감 같은 게 유행하는 정 도라 생각했다. 리원량 의사 얘기 도 돌았지만 다들 믿지 않았다. 유 언비어로 처벌됐다고 정부가 밝혔 으니까.” 전날 우한시 보건당국은 ‘정체 불명 폐렴환자가 17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리강 우한질병통제센터 이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파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했다. 반면 영국 런던의 MRC 글로벌질병분 석센터는 우한 폐렴 환자가 중국 당국의 발표보다 훨씬 많은 수천 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틀 뒤, 장인이 집 근처 시장에 명절 음식을 사러 다녀왔다. 장인 장모는 아들인 처남 내외, 손녀와 같이 살았다. 다음날 우한을 봉쇄 한다는 소식이 타전됐다. 봉쇄 당 일인 23일 아침, 처남에게서 급히 연락이 왔다. 장인이 기침을 하고 열이 난다고 했다. 불안한 아내가 계속 병원에 가보라고 했지만 장 인은 감기약을 먹으면 된다고 했 다. 지병인 고혈압이 있지만 평소 아픈 데 없이 늘 건강했다. #2 굳어가는 폐 열이 하루하루 올랐다. 식구들 전부 집안에서 마스크를 끼기 시 작했다. 아들은 아버지를 방에 따 로 모셨다. 이틀 뒤(25일) 장모(71) 도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는 연락 이 왔다. 장모는 당뇨병이 있었다.
마음이 급했다. 하지만 봉쇄 후 교 통편이 모두 끊겼고 주민위원회에 신청을 해 이동 차량이 배정돼야 병원에 갈 수 있었다. 26일, 처음 병원에 도착했다. 의사는 흉부CT 결과를 보고 “폐 일부에 섬유화 현상이 보인다”고 했다. 전형적인 코로나19 중증 확진자의 증상이었 다. 그러나 그게 끝이었다. 의심환 자로 분류한 뒤 “큰 병원에 가서 핵산 검사(코로나19 검사)를 받아 보라”며 집으로 돌려 보냈다. 아 들은 부모를 모시고 집까지 걸어 돌아왔다. 차량이 없었다. 입원 치 료를 받기 위해 핵산 검사부터 받 아야 했다. 왕첸이 나섰다. 정부 사람에게 부탁을 했다. 그래도 닷새가 더 걸 렸다. 1월 31일, 왕첸은 간신히 통 행 허가를 얻어 자신의 차를 몰고 처가에서 노인을 태우고 병원으로 향했다. 우의를 입고 모자와 안경 과 마스크, 장갑으로 무장을 했 다. 겨울이었지만 차의 창문도 모 두 열었다. 기침을 하면 감염될 수 있었다. 장인 장모의 얼굴은 수척 했고 아무 말도 없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슬펐다. 도로에는 사람도 차도 없었다. “접수하고 의사를 만났더니 핵 산검사 진단 시약이 없다고 했다. 수량이 제한돼 정부가 통제하고 있으니 사흘 뒤 다시 오라는 말 뿐이었다. CT를 보여주며 입원시 켜 달라고 했지만 소용 없었다. 모 친의 폐는 이미 CT상 섬유화가 상 당 부분 진행된 상태였다.” 주민위원회가 병원에서 돌아온 장인 장모를 임시 격리시설로 옮 기라고 했다. 그런데 격리시설 담 당자는 두 노인의 기록지를 본 뒤 “도로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 기저질환이 있으면 사망률이 높으 니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아들( 처남)이 듣고 전한 얘기다. #3 참담한 임종 장인 장모는 집으로 돌아온 뒤 이때부터 다시 같은 방을 쓰기 시 작했다. 핵산검사를 받기로 한 2월 3일 새벽 1시, 휴대폰이 울렸다. 처 남이었다. “어머니가…” 다른 말은 없었다. 울음소리만 들렸다. 왕첸 도 처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아 내는 밤새 울었다. 나중에 들었다. 장인은 저녁부터 누워 있던 장모
가 인기척이 없어 흔들어 보고는 호흡이 멎은 걸 알았다고 한다. 어 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아버 지는, 옆옆방에 있는 아들에게 휴 대전화로 전했다고 했다. 시신을 실어가는 차량이 온 건 이날 밤 10시, 사망 22시간여가 지 난 뒤였다. 그 사이 장인은 방안에 서 아내의 모습을 바라보고 계셨 으리라. 시신처리팀은 아들에게 방 역복을 건넸다. 이 옷을 입고 어머 니의 시신을 정돈해 보내드리라는 의미였다. 방역복을 입은 그는 어 머니의 마지막 온기조차 느낄 수 없었다. 집 밖으로 나갈 수도 없었 다. 아들은 그렇게 어머니를 떠나 보냈다. 2월 3일.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는 하 루 사망자가 57명이 늘어 누적 사 망자가 361명이라고 발표했다. 그 러나 장모는 이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핵산 검사 결과가 없는 의 심환자였기 때문이다. 장인은 2월 8일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13일 우한제3의원 에 입원했다. 병원에 들어가기 전 처남에게 당신이 죽고 난 뒤 처리 해야 할 일과 재산 목록, 은행 비 밀번호까지 적어 남겼다. 홀로 병 원에 실려 간 장인은 그로부터 나 흘 뒤인 2월 17일 숨졌다. 병원 측 은 사망 다음날 화장까지 마친 뒤 에야 전화로 이 사실을 알렸다. 이 날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만 1606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사망자 는 2442명이었다. #4 위로금 3000위안 3월 21일, 주민위원회에서 연락 이 왔다. 화장장에서 유골을 가져 가라고 했다. 24일이 차례라고 날 짜도 정해줬다. 23일 묘지를 구한 뒤 24일 새벽 6시 우창 화장장에 도착했다. 중국에선 매장을 오전 에 하는 관습이 있어 서둘렀다고 했다. 하지만 이미 나와 있는 유 족들의 수가 너무 많았다. 5시간 을 기다려 두 분의 유골을 받을 수 있었다. 이날 집 근처 묘지에 안장했다. 본지는 유족 동의 하에 묘지를 직접 찾아갔다. 사진 속 두 분은 인자하게 웃고 있었다. 평범하고 다복했던 노부부였다. 주변 묘지 엔 1~4월 우한 봉쇄 기간 중 사망 한 묘비가 수두룩했다. 우한 봉쇄 해제 6개월 뒤인 지난해 10월, 중 국 정부는 사망자 1명당 3000 위안 (51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했다. 장 모는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가 노력하지 않은 건 아니 다. 하지만 좀 더 빨리 알렸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 수도 있었다. 적 어도 많은 사람이 감염되는 것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지난달 춘절, 처가 가족이 다 시 모였다. 돌아가신 부모님에 제 를 올렸다. 아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해마다 하던 마작은 하지 않았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사람이 얼마나 연약한가 하는 생각이 많 이 든다. 사람들이 옆에서 죽어가 는 걸 보면서 아무도 도와주지 않 았다. 저 역시도 돕고 싶었지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5 지금, 우한 우한에 도착한 지난 2일, 제일 먼저 눈에 띈 건 공항에 설치된 ‘ 인민영웅 도시 우한’이란 전시 시 설이었다. “우한 시민들은 영웅이 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시진핑 주석의 발언이 전면에 걸 렸다. 코로나를 성공적으로 극복 했다는 선전물이다. 우한 시내는 활력을 되찾고 있 었다. 시내 중심가에선 결혼을 앞 둔 커플들이 행복한 표정으로 웨 딩 촬영을 진행했다. 오후가 되자 쇼핑센터는 사람들로 붐볐다. 거리 에서 만난 한 직장인 커플은 “우 한이 이제 중국에서 제일 안전한 도시인 것 같다”며 웃었다. 하지만 코로나의 상처는 그대로 새겨져 있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가 처음으로 퍼져나간 화난 수산 물 시장은 을씨년스러웠다. 높이 2 m가 넘는 펜스가 접근을 차단했 다. 임시 환자 수용 시설이던 레이 션산 병원은 벽면이 녹슬어 흉물 스럽게 변해가고 있었다. 주변엔 ‘ 위험, 접근금지’라는 팻말이 붙어 있었다. 취재진이 접근하자 경비원 이 가라고 소리쳤다. 지금 우한은 코로나 극복을 칭 송하고 있지만 고통받고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위로는 찾아볼 수 없었다. 리원량 의사가 사망한 우 한중심병원에 그의 흔적은 아무 것도 없었다. 이 병원에서만 의사 4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하지만 병원은 마치 1년 전 무슨 일이 있 었냐고 말하는 듯 했다. 우한 거리에 벚꽃이 하나둘 피 기 시작했다. 코로나19라는 못은 뺐지만 못에 파여나간 살점은 결 코 되살아나지 않고 있었다. 우한=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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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D-29
2021년 3월 9일 화요일
안철수·오세훈 맥주회동 후보등록 전 단일화 합의
종합
2021년 3월 9일 화요일
A7
박영선‘첫 여성시장’깃발 김진애 “박원순 입장 내라”
<18~19일>
야권 서울시장 후보인 안철수·오세훈 후보가 7일 밤 처음 만나 맥주잔을 기울였다. 안철수 국민의 당 후보가 이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만남을 제안하면서 오후 8시 반부 터 강남의 모처에서 90분가량 단둘이 머리를 맞 댔다. 양측 모두 “신뢰를 쌓는 자리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실제 단일화까지 의 과정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①조직력 vs 인지도 여론조사 방식 이견=열흘 앞으로 다가온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일(18~19 일)을 고려하면 시간이 많지 않다. 양쪽은 “다음 주 초에 여론조사를 하려면 당장 오늘부터 실무 팀을 가동해야 한다”(안철수), “가급적 후보 등록 일 전에 (단일화를)하는 게 바람직하다”(오세훈) 이라고 같은 목소리를 냈다. 다만 방식을 놓고선 이견이 있다. 당장 안 후보 측은 100% 시민 여론조사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의힘에 조직력에서 밀리는 만큼 현재 우세한 여론조사를 기반으로 신속하게 단일화 경선을 치르겠다는 전략이다. 안 후보 측의 이태규 국민 의당 의원은 “국민의힘도 지금껏 100% 여론조사 로 후보를 뽑았다. 그걸 지금 와서 변경할 만한 중 대한 사유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측에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민을 선거인단으로 꾸리는 미국식 ‘오픈 프라 이머리(완전국민참여경선제)’ 방식 등도 모색하 고 있다.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당 조직 력이 결집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국민의힘 은 기대한다. 오 후보 측 관계자는 “다양한 방식 들을 들여다보고 있다. 안 후보도 과거에 주장해 왔던 건데, 오픈프라이머리도 하나의 방법”이라 고 말했다. ②기호 2번은 탈당 요구? 양측 “논의 주제 아냐”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기호 몇 번을 달고 본선을
치를지를 놓고도 의견이 엇갈린다. 의석수에 따 라 투표용지에서 국민의힘 후보는 기호 2번을, 국 민의당 후보는 기호 4번을 달게 된다. 국민의힘 측 에선 “야권 단일후보는 당연히 2번을 달고 나가야
제17277호 40판
안철수 국민의당·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허명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부 터)가 8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제113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행사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안철수, 오세훈에 “만나자” 전화
박영선, 여성의 날 여성공약 발표
여론조사 방식, 기호 놓곤 이견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에 사과도
실제 단일화까지 풀 숙제 많아
안철수 “출마 자체가 2차 가해”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안 후보 측은 “기호 2번 은 탈당요구다. 논의 주제 자체가 아니다”며 선을 긋고 있다. 이태규 의원은 “단일후보를 뽑으면 그 후보를 중심으로 선거를 합동 지원해야 한다. 2번이냐 4번 이냐는 논의주제 자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 만 국민의힘 내부에선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만큼 ‘진다는 걸 가정으로 굳이 기호 논쟁을 벌일 이유가 없다’ 는 주장도 나온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장도 “오 후보가 당선될 거란 확신을 갖고 있다”며 “기호 문제는 이야기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세상은 여성다움이 이끌어간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8일 파 우스트의 한 구절을 인용했다. ‘세계 여성의 날’ 을 맞아 서울 안국동 선거사무소에서 첫 여성정 책 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다. 박 후보는 “여성 이라는 이유로 사회생활에 제한을 받지 않는 평 등한 세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차별 없는 일터 만들기’ 등 6가지 여성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특히 출산 및 육아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를 해 결하기 위한 공약 설명에 가장 많은 시간 을 할애했다. 구체적으로는 가족돌봄 을 책임지는 노동자에 대한 차별금 김진애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지 조례 제정, 남성 육아휴직 통계 공표 및 우수기 업 인센티브 제공 등을 약속했다. ^여성기업 제 품 의무구매비율 제도 도입 ^성평등 임금공시제 확대 ^여성 1인가구 스마트안심호출기 지급 ^ 공공의료 체계 내 ‘여성 건강센터’ 설치 ^젠더폭 력 예방 및 피해자지원센터 지원 강화 공약도 제 시했다. 이번 선거가 전임 남성 시장의 성 비위 문제로 치러지는 만큼 박 후보는 기회될 때마다 “첫 여성 시장”이라는 슬로건을 강조해 왔다. 지난 4일 국 민의힘 후보 경선에서 나경원 전 의원이 패배하 면서 이 구호를 앞세우는 빈도는 더 높아졌다. 그러나 경쟁자들은 박 후보에 ‘샌드위치 압박’ 을 가하며 공격했다. 당장 범여권 후보 단일화 상 대인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선명성 경쟁을 시도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7일 박원 순 전 시장에 대해 “그의 족적은 눈부시다”고 두 둔한 뒤 “민주당 후보도 좀 더 명확하게 이 부분 에 대한 입장을 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후 보는 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박 전 시장과 관련 해 “정치개혁과 언론개혁, 검찰개혁이 중요하다. 이런 희망을 주는 인물이 이렇게 떠나는 비극이 반복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날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 피 해 여성께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린다” 며 “피해자 분께서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번엔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 보가 김 후보와는 다른 방향에서 공격했다. 안 후보는 “박 후보의 진정성 없는 사과에 분노한 다”며 “(박 후보는) 전임 시장 장례식은 물론 장지까지 따라간 사람 아닌가. 출마 자체 가 2차 가해”라고 맹비난했다. 박 후보 측 은 “안 후보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 박 후보는 박 전 시장의 장지에 간 사실이 없 남수현 기자 다”고 반박했다. 2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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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3월 9일 화요일
유리 밖으로 나온 신라 토기와 맞선 보다 경주박물관 리뉴얼 양태오 디자이너 신라 미학과 오롯이 대면 경험 학습서 감성 공간으로 재탄생 로비 복도 벽 뚫고 낸 큰 창 눈길 남산 풍경도 실내로 끌어들여
신라 천년의 역사를 품은 국립경주박물 관 내 신라역사관이 3년에 걸친 리뉴얼 작업을 마치고 새롭게 관람객을 맞기 시 작했다. 이번 개편에선 지진에 대비한 안전 강화는 물론, 미로 같던 전시공간 을 한눈에 들어오는 열린 구조로 개선 했다. 또한 높이 4m에 이르는 대형 저 반사 유리 진열장을 설치해 개방감을 극 대화하고, 최신 LED 조명으로 몰입도 를 높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로비 공간의 재 탄생이다. 무겁고 칙칙했던 회색 대리석 을 걷어내고 모래 빛깔의 벽면과 바닥에 나무를 적절히 섞어 꾸민 모던한 인테리 어는 우아하면서도 세련됐다. 한옥과 신 라 굽다리 토기에서 모티프를 따온 천 장 구조물과 장식은 품격이 있으면서 감 각적이다. 명상 위해 의자 위치·높이까지 신경 지난 6개월 간 서울·경주를 오가며 로 비 디자인을 책임진 사람은 ‘태오양 스 튜디오’의 양태오 디자이너다. 그는 이 번 프로젝트의 키워드를 ‘감상의 연결, 감성적 휴식, 유물과의 새로운 만남’으 로 설명했다. “박물관도 이제 학습의 공간에서 감 성의 공간으로 바뀌어야 할 때죠. 국립 경주박물관이 소장한 수천 년 전의 신 라 유물들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 게도 충분히 디자인적 영감을 줄 수 있 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우선 ‘감상의 연결’을 위해 로비 복도
벽을 뚫고 큰 창을 달아 전시관 안을 들 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 끝이면서 새로 시작되는 일종의 ‘오픈 엔디드’ 구조로, 유물 감상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흥미 를 유발하기 위해서다. 건물 입구 한쪽 을 통창으로 막고 경주 남산의 풍경을 실내로 끌어들인 디자인은 ‘감성적 휴식’ 을 위해서다. “창 앞에는 사자 석조물을 배치했어 요. 원래대로라면 유물은 전면에 조명을 받아야 하지만, 해를 등지게 한 건 경주 남산 풍경의 한 요소로 유물을 포함시키 기 위해서였죠.” 하이라이트는 중앙에 위치한 노출 전 시대다. 유리 밖으로 나온 신라 토기들 은 고색창연한 색과 질감으로 생생하게 다가와 시선을 확 붙든다. “박물관에 갈 때마다 유리라는 필터 를 사이에 두고 유물을 보는 게 아쉬 웠어요. 찬란하고 아름다운 신라 미학 과 오롯이 대면할 수 있는 경험을 하 고 싶었죠.” 일상에선 할 수 없는 ‘유물과의 직면’ 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고, 좋은 추억은 상상력을 자극할 것이다. 새로운 경험에 서 촉발된 동시대의 문화 창출. 21세기 박물관이 지향해야 할 숙제를 디자인으 로 표현한 것이다. 신라미술관 2층의 작은 로비도 같은 맥락으로 디자인됐다. 신라 불상 특유의 멋을 지닌 약사여래불과 송화산 반가사 유상을 로비 공간 양 끝에 배치하고, 그 사이를 잇는 외벽을 통창으로 연결해 경 주 남산의 자연이 로비 공간의 일부처럼 느껴지도록 했다. 양 디자이너는 신라 불 상이 건네는 위로와 함께 치유와 명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의자의 위치와 높이까지 신경 썼다고 했다. “불국정토(佛國淨土)를 꿈꿨던 신라인 들이라면 불상 앞 어디쯤, 어떤 높이에 앉았을까 상상하면서 종교적 위엄과 친 근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가장 편안 한 위치와 각도를 찾아냈죠.”
양 디자이너의 작업에는 늘 ‘한국적’ 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하지만 그는 정 작 스스로를 “디자이너 이전에 과거·현 재·미래로 이어지는 서술형 사고방식에 익숙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과거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것 이 왜 존재했는지, 어떤 철학을 담고 있 는지 질문하고 답을 찾아 현대인의 일상 에서도 감성과 휴식을 전달할 수 있도록 동시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하는 게 제 역할이죠.” “스토리텔링 뛰어난 디자이너” 호평 외국의 디자인 전문가와 기자들이 그 를 “스토리텔링이 뛰어난 디자이너”라고 평가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와 ‘피 카부 백’ 협업을 할 때는 가방 디자인보 다 작은 책을 먼저 만들었다. 명품 가방 과 여성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 조선시 대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이미지를 연구 한 책이다. 이후 가방에는 운명을 개척 하기 위해 횃불을 들고 길을 떠나는 조 선 여성을 그린 옻칠 3D프린팅을 꿰맸 다. ‘이사 갈 때 뜯어가는 예술 벽지’로 유명한 영국의 ‘드고이네’가 처음으로 한 국 컬렉션을 만들기 위해 협업을 의뢰했 을 때도 우리 고미술의 장르와 격조를 이해시키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서양 브랜드들과의 작업이 늘면서 제 품명을 영어로 짓는 일이 잦다보니 욕도 자주 먹어요. 하하. 한국 문화를 소개하 면서 왜 한글을 사용하지 않느냐는 거 죠. 하면 되는 일과 안 되는 일을 구분 짓는 건 우리 문화를 ‘과거’라는 창고에 만 처박아두는 것과 같아요. 지켜야 할 것은 당연히 존재하고 그것을 존중하는 일은 더 당연한 일이지만, 지금의 MZ세 대 또는 서양인과 소통하려면 적절한 표 현법이 필요해요.” 디자인 하나를 시작할 때마다 엄청난 양의 자료조사와 공부를 한다는 그는 지 난 8년 간 하루 평균 3~4시간 이상을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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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 양태오 디자이너. 2 새롭게 단장한 국립경주박물관 내 신라역사관 로비. 한옥과 신라 굽다리 토기에서 모티프를 따온 천장구조와 벽장식이 포인트다.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공간을 디자인한다는 것의 본질은 사 람들로 하여금 매일 ‘무엇을 바라보게 만들 것인가’죠. 엄청난 책임감이 느껴지 는 만큼 우리 문화의 과거·현재·미래를 깊이 꿰뚫어보려 노력 중이에요.” 양태오 시카고 미술대학에서 공부한 뒤 세계 적인 디자이너 마르셀 반더스와 일했다. 귀국 후 2010년 ‘태오양 스튜디오’를 설
[사진 태오양 스튜디오]
립해 롯데월드타워 123층 루프톱 라운 지, 중국 베이징 한국문화원 VIP 접견실, ‘백화점보다 좋은 고급 화장실’로 유명한 망향휴게소 화장실 리노베이션 등 한국 적 미감을 살린 공간 디자인을 선보였다. 2017년 영국 침대 브랜드 ‘사보이어’와 협 업한 ‘문 01(The MOON 01)’로 한국 디 자이너 최초로 ‘런던 디자인 위크 톱 10’ 에 선정된 바 있다. 서정민 기자/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meantree@joongang.co.kr
종합
2021년 3월 9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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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 탓 대회 출전 못 한 청야니, 골프 인생 바뀌었다 <2013년 LPGA 투어>
흔치는 않지만, 프로 골프 선수들도 티 타임에 지각하는 경우가 있다. 2012년 미국 시카고 메다이나 골프장에서 벌어 진 라이더컵 최종일 싱글 매치 경기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시간을 착 각했다. 미국 동부 시간과 중서부 시간 대를 헷갈렸다. 한 시간이 늦었다. 게다 가 유럽과 미국이 자존심을 건 골프 국 가대항전인 라이더컵 기간 대회장 인근 은 거의 주차장 수준으로 통행량이 늘 어난다. 매킬로이는 경찰차에 타고 골프장 안 까지 들어와 신발 끈도 매지 못한 채 티 잉그라운드에 들어서 겨우 시간을 맞 출 수 있었다. 매킬로이는 다행히 경기 에서 이겼고, 유럽팀은 대역전승을 일궜 다. 매킬로이는 좋은 인연도 맺었다. 자 신을 시간에 맞게 도착하게 도와준 대 회 관계자와 결혼했다. 지난해 딸을 낳 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골프장에 허겁지겁 도착해서 생긴 해 피엔딩은 이게 전부가 아닌가 싶다. 2018 년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있는 시 네콕힐스 골프장에서 벌어진 US오픈은 긴 섬(롱아일랜드) 끝에 있고, 도로가 거의 외길이어서 공식 호텔에서 3시간이 넘게 걸리기도 했다. 일부 선수들은 차 에서 내려 클럽을 들고 뛰기도 했다. 성 적이 좋을 리 없었다. 당시 타이거 우즈 는 차량 정체를 우려, 골프장 인근 항구 에 자신의 호화 요트를 대고 숙박했다. 2011년 리비에라 골프장에서 벌어진 PGA 투어 닛산 LA오픈(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는 더스틴 존슨(미국) 이 티타임을 맞추지 못해 실격됐다. 존 슨은 골프장에 와 있었지만 캐디가 시 간을 잘못 알려줬다. 현재 일본 투어에서 뛰는 이민영은 2013년 LPGA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 에 지각했다. 사정이 있었다. 이미림이 대회 당일 아침 손목이 아파 불참을 통 보했다. 대기 1번 김혜윤은 대전에 있
골퍼들 지각 탓 망친 경기 많아
1 골프에서 티타임에 늦으면 벌타 혹은 실격이
전년도 챔프 대회 못 뛰게 돼 ‘멘붕’
다. 청야니는 지각 후 7년 간의 슬럼프에 빠졌 다. 2 로리 매킬로이는 지각 위기를 면하게 도
세계 2위서 1000위 추락 도화선
와준 대회 관계자와 결혼했다. 3 타이거 우즈 가 과속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제네시스 자동
더스틴 존슨, 티타임 못 맞춰 실격
차. 우즈는 오른쪽 다리와 발에 중상을 입었다. [AFP=연합뉴스, 중앙포토]
이민영, 아이언만 들고 가 10 오버파 우즈, 촬영 약속 늦어 과속하다 참사 어 시간 내에 올 수 없었다. 다음 순 번 최혜정, 그다음 선수 김다나도 그랬 다. 이민영이 오전 8시 30분 전화를 받 았다. 티타임은 9시 20분이었다. 이민영 은 대기순번 4번이라 대회에 나갈 기대 를 하지 않았다. 클럽을 피팅센터에 맡 겨놓은 터였다. 이민영은 예전에 쓰던 아이언만 차에 싣고 대회장까지 총알처럼 날아갔다. 골 프장에 도착한 시간은 9시 20분. 클럽하 우스 앞에 아무렇게나 차를 대놓고 냅 다 티잉 그라운드로 뛰었다. 지각 시간 은 3분, 실격 기준인 5분을 넘지 않아 경기는 할 수 있었다. 이민영은 드라이 버와 우드는 물론, 웨지·야디지북·장갑· 캐디도 없이 핀 위치도 모른 채 경기 를 시작했다. 첫 홀 보기를 했는데 지각 에 대한 벌타 2타가 얹혀 트리플 보기 로 기록됐다. 2번 홀을 마칠 때쯤 KLPGA 직원이 갤러리 장터에서 사 온 재고 드라이버 와 우드, 웨지를 받았다. 직원은 여성용 클럽을 사 왔는데, 이민영에겐 샤프트가 너무 부드러웠다. 샷이 잘 될 리가 없었 다. 캐디백은 진행요원에게 사정해서 메 게 했다. 첫날 10오버파였다. 2라운드에 서 이민영은 이븐파, 3라운드에서는 3타 를 줄였다. 첫날 10오버파를 제외하고 2, 3라운드만 치면 3언더파로 10위권이었으 니 아쉬운 1라운드였다. 골프에서 지각으로 인해 생긴 두 번째 로 큰 참사 주인공은 청야니(대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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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다. 2013년 LPGA 투어 기아 클래식 프로암에 지각해 ‘프로암 불참 선수는 대회 참가 금지’ 규정에 따라 본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그는 “휴대폰 배터 리가 방전되는 바람에 알람이 울리지 않 아 늦잠을 잤다”고 했다. 트위터에 ‘너무 슬프다. 당장 나가서 알람시계를 몇 개 사 오겠다’고 썼다. 청야니는 기아클래 식 전년도 챔피언이라 더 화제가 됐다. 당시 세계랭킹 2위였던 청야니는 이후 이른바 멘탈 붕괴를 겪은 것 같다. 가파 른 내리막을 탔고 회복하지 못했다. 현 재 세계랭킹이 1000등 정도다. “안니카 소렌스탐보다 더 많이 우승할 것”이라 는 평가를 받던 청야니의 몰락이 지각 사건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도화선이 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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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수는 있다. 그리고 8년이 흘러 골프장 지각으로 인한 최악의 사고가 나왔다. 아마 골프 에서 터진 가장 큰 불행 중 하나일 것이 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지난 24일 자동 차 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쳐 선수 생 명이 위험하다. 경찰은 과속했다고 발표 했다. 졸음운전 가능성도 크다. 우즈는 이날 골프장 촬영 약속 시간에 늦은 것 으로 알려졌다. 국내 골프장 근처에서도 특히 새벽에 난폭 운전 차량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티타임에 늦어서 그런 듯 한데 다른 차 들까지 위험에 빠뜨릴 가능성이 있어 무 섭다. 타이거 우즈 사고를 계기로 좀 더 일찍 출발하고 여유 있게 운전하는 습
관을 길러야 한다. 드라이빙(운전)을 서 두르면 드라이버 샷도 급하다. 허겁지겁 도착하면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과 비 슷하다. 라운드 내내 허둥지둥, 갈팡질 팡하게 된다. PGA 투어 선수들은 식사시간을 제 외하고 대략 2시간 전에 골프장에 도착 한다. 헬스클럽에서 한 시간, 쇼트게임 을 중심으로 샷 연습을 하는데 한 시 간 정도를 쓴다. 아마추어가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겠지만 몸이 딱딱하니 일 찍 도착해 스트레칭이라도 꼼꼼히 해야 한다. 라운드가 끝날 때쯤 몸이 풀린다 면 시간 매니지먼트에 실패했다는 거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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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9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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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6일~7일
CULTURE
심리 테스트, 젊은층 놀이터인가 불안한 심리 반영인가 유주현 기자/중앙 컬처&라이프스타일랩
비대면 시대 맞아 MZ세대 열광
yjjoo@joongang.co.kr
나와 닮은 독립운동가 찾기 등
최근 SNS에서 ‘내가 독립운동가라면?’ 이라는 심리 테스트가 화제다. 삼일절 을 맞아 우리은행이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을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 한 캠페인이다. 1919년으로 타임슬립해 ‘일본군에게 유린당하는 사람들을 본 다면’ 같은 몇 가지 상황을 주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선택하면 나와 닮은 독립운동가를 보여준다. 젊은 세대들이 모인 커뮤니티에 게시되자마자 “나 의 료계 종사자 아니랄까봐 조국의 아픔 보듬는 간호사란다” 등의 공감 댓글이 순식간에 6500개를 돌파했다. 다양한 상황 설정을 통해 자신을 관 찰해보는 심리 테스트 열풍이 요즘 젊 은 MZ세대 사이에서 식을 줄 모른다. 원조는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다. 브릭스와 마이어스 모녀 가 2차 대전 무렵에 분석심리학의 대가 인 칼 융의 심리 유형론을 일상에서 활 용할 수 있도록 16가지 성격 유형으로 구분한 프로그램으로, 국내 기업이나 상담 분야에 도입된 지도 30년이 넘었다. 하지만 최근 비대면 시대를 맞아 새 삼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 검색창에 ‘MBTI’를 입력하면 ‘ISFP’ ‘ENTJ’ 등 유형별 찰떡궁합 및 상극을 매칭해 놓 은 게시물은 기본이고, 유형별 어울리 는 반려견이나 패션 추천, 유형별 수능 공부법까지 돌아다닌다. MZ세대는 아 예 SNS 프로필에 자신의 MBTI를 공개 하고, 대학에서 조별과제를 할 때나 소 개팅을 할 때도 초면부터 MBTI를 밝히 며 서로를 파악하는 게 유행이 됐다. 지금은 MBTI 변종이 대세다. ‘꼰대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개발되었다 는 꼰대력 테스트, 연애 능력치 테스트, 19금 능력치 테스트, 정신연령 테스트, 나와 어울리는 대학교 찾기 등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을 정도다.
다양한 상황 설정해 내면 관찰
1인 미디어로 2차 콘텐트 확대 생산
기업이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면서 화 제성이 더 폭발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가 MBTI별로 선물을 추천해주고, 롯 데월드타워는 유형별로 성향에 맞는 장 소를, 인테리어앱 오늘의집은 유형별 인 테리어 컨셉트를 추천해주는 식이다. MBTI가 SNS에서 유행하는 챌린지와 유사하게 인증공유 문화로 퍼져가는 현 상을 포착해, 자발적인 적인 바이럴 마케 팅을 유도한 것이다. 다. 지난해 2월 27, 28일 8일 이틀 동 안 네이버 실검 1위에 에 오른 ‘나 만의 꽃심기’ 심리 리 테스트도 집중앱 포레스트의 의 바이럴 마케팅이었다. 이틀간 틀간 800 만명이 참여하고 다운로드 는 평소보다 50배가 가 넘었다. 스타트업 스낵팟이 이 만든 스 낵 심리 테스트(SPTI)에는 PTI)에는 무려 1050만명이 넘게 참여했 는데, 소비자 니즈를 즈를 파악해 자체 상품 제작과 간식 추천 서 비스에 활용할 데이터를 이터를 확
린 것이고, 그래서 다른 밈보다 훨씬 파 워풀하다. 공감의 접점이 많은 만큼 댓 글도 많은 게 당연하다”고 분석했다. 심리 테스트 열풍은 코로나19로 인 해 비대면 사회로 전환되면서 타인과의 접촉이 줄어든 시대상을 반영한다. 네 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말 부터 심리 테스트 검색이 치솟았는데, 평소라면 학생이나 취업 준비생들이 새 로운 만남을 준비하느라 분주할 시기였 다. 팬데믹으로 고립된 사람들이 만남 대신 심리 테스트를 관계 맺기의 도구 로 사용하게 된 것이다. 테스트 결과를 SNS에 공유하면서 ‘스몰 토크’를 시작 해 공감과 소통의 과정을 즐길 수 있으 니, 혼자 놀면서도 소속감을 느낄 수 있 다는 얘기다.
SNS 프로필에 MBTI 공개 유행 반려견공부법연애 궁합까지 “댓글 보며 안도” 동질감 즐겨 기업선 바이럴 마케팅에 활용 1
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로운 건 MZ세대가 이런 심리 테 스트의 단순 소비자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거의 한 세기 전부터 존재했던 MBTI가 지금 새삼 붐을 타는 것도 소비 자가 적극적으로 2차 콘텐트를 만들어 확대재생산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아이돌 팬덤이 공식 뮤직비디오를 시청 하는 데 그치지 않고 1인 미디어를 통해 스스로 파생 콘텐트를 제작해 유통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온라인에 늘 접속해 살며 스스로 크 리에이터가 된 MZ세대에게 심리 테스 트는 좋은 놀잇감이다. 유튜브에선 성격유형별 공부법·연애법·인간관 계 대처법 같은 ‘MBTI 2차 가공 밈(meme)’ 콘텐트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일상 속 특정 상황을 가정한 후 MBTI 유형에 따라 어떻게 대처하는지 분석하는 채널도 흔하다. 대표적인 MBTI 전문 유튜브 채널 ‘인터TV’를 운영하는 손 상윤(32)씨는 매주 ‘MBTI 드라 마’를 찍어 올린다. ‘직장 상사 에게 혼날 때’ ‘이성에게 고백 할 때’ 같은 상황에 따라 16가 지 유형별 반응 패턴을 혼자 서 차례로 연기한다. 상사에 게 혼날 때 외향적이고 이기적인 ENFP 유형은 별로 죄송해하지도 않 고, 내향적이고 이타적인 ISFP 유형은 자책하다가 뒤늦게 열 받는다는 식이 다. 외국계 기업 직장인으로 MBTI관 련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다는 손씨는 “2019년 초 채널 개설 당시는 반응이 미 미했지만 지난해 1인극 콘텐트를 올리 면서 인기를 얻었다. 자아 탐구 훈련이 부족한 MZ세대가 자기 자신을 알지 못 하면 삶의 의미를 찾기 어려워진 시대 에 본능적 본능적으로 반응하게 된 것 같다” 고 말했다. 말했다 차경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 차경욱 화산 화산업학과 교수는 “심리 테스트 는 내가 소중한 존재임을 표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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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뭘 좋아하는지 진지한 성찰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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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테스트를 이용한 다양한 바이럴 마케팅. 1 맘스터치의 치느님 심리 테스트. 2 포레스트의 나만의 꽃심기 심리 테스트. 3 머스트잇의 명품 심리 테스트. 4 스낵 팟의 스낵 심리 테스트. 5 우리은행의 독립운동가 심리 테스트. [사진 각 브랜드]
위한 가치소비의 일종이지만, 1인 미디 어 폭증과 맞물려 나를 중심으로 하는 콘텐트를 생산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이 용하기에 좋은 소재가 됐다”고 분석했 다.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도 “미디어가 모두에게 열려있는 세상이 되면서 콘텐트 산업에도 아마추어 집 단지성이 공동창작하는 프로슈머 개념 이 등장했다”면서 “아이돌 산업에서 팬 덤이 중요한 창작기지가 됐듯, 심리 테 스트도 소비자가 공동생산자의 반열에 서 트렌드를 직접 만들어가는 단계에 온 것”이라고 정의했다. 콘텐트에 대한 댓글 참여 양상도 흥미 롭다. 각 유형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공
유튜버 손상윤씨는 매주 다양한 상황을 가정하 고 MBTI의 16가지 유형 별 행동패턴을 보여주는 MBTI 드라마를 만든 다.
[사진 유튜브 캡처]
감 댓글이 몰리며 유형별로 일종의 커 뮤니티가 생겨나는데, 이는 일면식 없는 상대와도 공통 관심사가 있으면 금세 소 속감과 연대감으로 뭉치는 MZ세대의 특징이기도 하다. 대학생 이모씨는 “내 가 속하는 유형이 나와 딱 맞는지는 모 르겠다. 좀 엉뚱해 보일 때도 있는데, 그 럴 때 오히려 얘깃거리가 많아진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라 더 편하게 자기에 대 해 얘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상윤씨는 “댓글을 보면 나와 같은 방식으로 인식하고 판단하는 사람을 발 견했을 때의 안도감과 즐거움이 느껴진 다”면서 “집단주의적인 한국 문화에서 심리 유형론은 내재된 열등감이나 비 주류의 박탈감에 가장 합리적인 위로 가 된다. MBTI가 보여주는 것은 철저 한 우열사회가 아닌 다원화된 현대사회 의 가치와 맞닿아 ‘우리는 모두 다르다’ 는 인식의 전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지선 연세대 심리학과 객원교수는 “‘깡’ 처럼 핫한 밈이 재미만 공유하고 끝이 라면 MBTI 밈에는 나에게 주는 함의가 있다”면서 “나와 남의 특성을 대변하는 부분이 반드시 있으니 이해의 장이 열
차경욱 교수도 “비대면 사회의 소비지 출 트렌드는 ‘노 컨택트 안에서 뉴 컨택 트 찾기’”라면서 심리 테스트의 공유 문 화에 주목했다. “지금까지 SNS에서 주 로 사진이나 소유물 과시를 통해 나를 드러냈다면, 이제 나에 관한 콘텐트를 공유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쪽으로 진화한 측면이 있다. 심리 테스트는 나 를 알고, 나를 보여주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세 단계를 다 충족시켜주는 효율 좋은 콘텐트”라는 것이다. 하지만 ‘뭘 먹고 뭘 입을지’ 사소한 결정까지 내려주는 심리 테스트의 범 람이 비대면 시대의 불안한 심리를 반 영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김난도 교수팀의 트렌드 코리아 2021에서는 심리 테스 트 열풍을 ‘레이블링(labeling) 게임’이 란 용어로 표현한다. 사회적 접촉이 현 격히 줄어들며 실존적 불안을 가중시 키는 팬데믹 시대의 현대인이 자기정체 성을 특정 유형으로 딱지를 붙인 뒤, 해 당 유형이 갖는 라이프스타일을 동조· 추종함으로써 정체성의 불확실성을 해 소하려는 노력을 게임처럼 수행한다는 것이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나를 확 신할 수 없으니 MBTI나 각종 심리 테 스트 같은 레이블링 게임을 활용해 자 신이 누구인지 ‘딱 정해달라’고 호소하 는 것일 수도 있다. 반대로 외부의 틀이 아닌 스스로를 들여다보며 진정한 행복을 즐길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심리 테스트의 유행은 욕망으로 가득 한 ‘원팅(wanting)’에서 자아를 만족시 키는 ‘라이킹(liking)’으로 사람들의 마 음지침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조지선 교수는 “과거에는 시스 템에서 통상적으로 주어지는 일련의 액 티비티를 따라가면서 외부에 있는 목표 를 추구하면 됐었다. 효율적이라고 예상 되는 패턴을 그대로 따라가느라 그동안 나에 대한 질문을 던질 시간도 없었던 사람들이 이제 질문과 답을 스스로 찾 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걸 원하는 게 좋을 걸’이라 는 누군가의 메시지에서 벗어나 내가 무 엇을 좋아하는지 진지하게 관찰하다 보 면 진짜 행복이 찾아올 것이란 얘기다. 제726호 40판
WIDE SHOT
초록빛 도화지를 배경으로 형형색색의 수상 좌대가 어우러져 수상가옥촌을 이루고 있다. 충북 진천 초평지는 20여 가구가 160여 개의 좌대를 운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토종붕어 낚시터다. 봄은 붕어들이 산란을 위해 얕은 물가로 나오는 때라 월척 손맛을 기대하는 강태공들 가슴을 뛰게 한다. 특히 초평지는 붕어가 산란하는 수초대가 많아 낚시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에서 초평지를 찾은 김태권 사진·글=김경빈 선임기자 kgboy@joongang.co.kr 씨는 “봄 내음 물씬 풍기는 물가에 앉아 새벽녘에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보며 낚싯대를 드리우노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며 낚시 예찬을 했다.
2021년 3월 9일 화요일
강태공 기다리는 수상가옥촌
종합
A11
2021년 3월 6일~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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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6호 40판
A12 전면광고
2021년 3월 9일 화요일
경제 4일 시장지표
2021년 2021년3월 3월5일 9일금요일 화요일
코스피지수
▼ 3043.49(-39.50) 코스닥지수
“1억4000만원 썼는데 최상위 VIP 탈락” “1억4000만원 썼는데 백화점 최상위 백화점 VIP 탈락”
▼ 926.20(-4.60) 환율(달러당 원)
▲ 1125.10(+4.80)
금리(국고채 3년물, %)
▲ 1.030(+0.011)
코로나에 지갑 더 많이 연 VVIP 롯데·신세계·현대 작년 매출 -10%
백화점 상품군별 매출증감률 전년 대비,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 기준
연 1억이상 쓴 고객 10~24%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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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
해외여행 막히자 명품 보상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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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정장
“VIP가 백화점 살린다” 모시기 강화
여성캐주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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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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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서 지난 한해 동 안 1억4000만원 정도를 쓴 30대 여성 A 씨. 그는 지난달 백화점 우수고객(VIP) 등급 중 ‘다이아몬드’에 선정됐다는 연 락을 받고 지갑 깜짝 놀랐다. “재작년 코로나에 더 많이A씨는 연 VVIP 에 1년간 1억2000만원 정도를 쓰고 최상 롯데·신세계·현대 작년 매출 -10% 위 등급인 ‘트리니티’에 선정됐는데, 2000 연 1억이상 쓴 고객 10~24% 늘어 만원을 더 썼는데도 올해는 트리니티에 해외여행 막히자 명품 보상소비 서 탈락했다”며 아쉬워했다. 신세계백화 “VIP가 백화점 살린다” 모시기 강화트 점은 연간 구매금액 순으로 999명만 리니티 고객으로 선정한다. 신세계는 “지 A씨는 신세계백화점 지난 난해 고액 구매 고객이대구점에서 많았다. 1억6000 해 1억4000만원 정도를 썼다. 그는 지난 만원 정도 쓴 우수고객도 트리니티에 들 달 우수고객(VIP) 등급 중 ‘다 지 백화점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아몬드’에 선정됐다는 연락을따르면 받았 4일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에 다, 최상위 아니라는 지난해 연간등급(트리니티)이 1억원 이상을 지출한 최상 사실에 그는 “재작 위 VIP A씨는 고객이 깜짝 크게 놀랐다. 늘어난 것으로 파악 년에 됐다. 1억2000만원 롯데백화점은정도를 2019년 쓰고 대비 최상위 지난해 등급인 트리니티에 선정됐다. 1억원 이상 구매 고객이 24% 지난해는 증가했고, 2000만원을 더 썼는데 트리니티에서 탈 현대백화점도 10%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락했다”고 신세계백화점은 은 지난해 아쉬워했다. 연간 2000만원 이상 쓴 고객 연간 순으로 이 한구매금액 해 전보다 14.3%999명만 늘어난 트리니 것으로 티 고객으로 선정한다. 나타났다. 익명을 요청한신세계는 한 백화점“지난 관계 해는 구매 고객이 많았다. 1억6000 자는 고액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만원 정도 쓴여파로 고객도해외여행이 트리니티에막히자 들지 증(코로나19) 못했다”고 VIP 고객의설명했다. 명품 소비가 커졌다”며 “특 백화점 VIP 고객이 빠르게씀씀이가 늘어나 히 VVIP(최우수) 고객일수록 고 있다. 지난해 1억원 이상 구매 고객 더 컸다”고 말했다. 이롯데백화점의 롯데백화점에선 2019년보다 24% 최상위 VIP 고객인 50 증가했고 현대백화점에선 10% 늘었 대 여성 B씨는 지난해 코로나19로 해외 다. 신세계백화점은 여행도 못 가고 집에 지난해 머무는 2000만원 시간이 길 이상 구매 고객을 집계했더니 1년 전보 어지자 가전과 가구를 싹 바꿨다고 한다. 다 익명을“ VIP14.3% 고객의증가했다고 쇼핑을 돕는전했다. 롯데 직원은
요구한 예년보다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신종 석류도 잘 팔렸다”며 “해외여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 행이나 국내서 문화·레저 생활이 여의치 파로 해외여행이 막히자 VIP 고객의 않다보니 VIP 고객들이 백화점서 지갑을 명품 많아졌다”며 더 연 소비가 것 같다”고 설명했다. “VVIP(최 우수) 씀씀이가 더 컸다” VVIP고객일수록 고객들의 씀씀이가 컸다지만 실 고 말했다. 은 지난해 백화점 매출은 크게 감소했다.
고려하면 ‘큰 손’인 VIP 고객이 지난해 템포러리 브랜드로 채우는 대대적인 리 백화점 매상을 올려줬다고 해도 과언이 뉴얼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7월 1일 서울 잠 아니다. 실제 백화점 매출서 VIP가 차지 하는 비중은 해마다 커지고 있다. 한 백 실점 에비뉴엘 1층에 명품 브랜드 루이뷔 화점 관계자는 “서울 강남 등 주요 점포 통의 여성 전문 매장을 열었다. 연합뉴스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7월 1일 서울 잠 는 VIP 고객 매출이 전체 매출의 40% 실점 에비뉴엘 1층에 명품 브랜드 루이뷔 가까이 된다”고 귀띔했다. 백화점들로서는 ‘VIP 모시기’에 공을 통의 여성 전문 매장을 열었다. 연합뉴스 현대백화점은 최근 명품 소비의 한 축 들일수 밖에 없다. 백화점 3사는 연간 구 매금액 2000만 원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 으로 떠오른 20·30세대를 겨냥한 전용 로 백화점 우수고객(VIP) 제도를 운영 VIP 제도를 만들었다. 1983년생(39세) 서울에서 큰 백화점인 더현대전용 서울(여의도)이 지난 1일 쇼핑객으로 붐비고 있다.현대백화점 [뉴스1] 고객 중 직전 년도에 중이다. 가장 이들에겐 주차대행, 라운 이하 지 서비스, 5~10% 할인 혜택 등을 준다. 카드로 2000만원 이상을 구매한 이들이 50대 여성 B씨는 롯데백화점의 최상 가구까지 구입하면서 지출액이 대상이다. 지난해 이 백화점에서 20, 커 30 최근엔 최상위 등급을 신설하는 등 구 고급 위 고객이다. 그는 지난해 있다”고 말했다.각각 이 백화점 대 분들이 명품 매출은 전년보다 37.7%, 간을 더 세분화하는 추세다.코로나19로 롯데백화점 진 집에 머무는 시간이 가전제품 관계자는 “‘집콕’(집에서 머물기) 28.1% 늘었다. VIP 고객 등급을 더스트 만드 은 기존 최상위 VIP길어지자 등급인 ‘레니스’(연 과 싹 1억원 바꿨다고 한다. 롯데백화 따른 보상심리 때문인지 수천 는 롯데·현대와 달리 신세계백화점은 특 간 가구를 구매금액 이상) 위에 ‘에비뉴 레스에 점에서 VIP신설했다. 고객의 쇼핑을 돕는레니스 직원 만원의 고가 보석류도 예년보다 잘 “최 팔 별한 변화는 없다. 신세계 관계자는 엘’ 등급을 에비뉴엘은 은 “명품 가방혜택을 외에 대형 설명했다. 상위 VIP를 999명에서 더 늘릴 경우 본 보다 더 큰의류나 폭의 할인 준다.가전, 롯데 렸다”고
작년에 인테리어를 바꾸는 고객이 유난 히 많았다”며 “명품 의류나 가방 외에 대형가전, 고급 가구까지 구입하면서 지 출액이 커진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집콕 스트레스에 따른 보상심리때문인지 수 천만원의 고가 보
산업자원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3사의 57개 점포의 합산 총 매출은 2019 년 대비 9.8% 줄었다. 여성·남성 의류, 식 품, 잡화 등 대부분 상품군 매출이 역신 장했다. 매출이 신장한 건 명품관(15.1%) 과 가정용품(10.6%) 뿐이다. 이같은 점을
백화점 관계자는 “VIP 고객을 계속 단 골로 잡아두기 위해 올해 우수고객 제도 를 개편했다”며 “기존 총 9개였던 VIP 등급을 7개로 줄이고 최상위 등급 혜택 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롯데 본점은 지 난해부터 1~5층을 해외 명품과 해외 컨
아동스포츠
-17.7 가정용품
10.6 15.1
명품(해외유명브랜드) -17.1
식품
연간 1억원 이상 구매 고객 증가율 2020년 기준 ※신세계는 연간 2000만원 이상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7월 1일 서울 잠실점 에비뉴엘 1층에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의 여성 전문
24%
14.3
10
롯데
신세계
현대
자료: 각 사, 산업통상자원부
백화점 우수고객 제도 실적
롯데
1억원
에비뉴엘(신설) 트리니티
쟈스민블랙
이상
레니스
(비공개)
6000만원 프레스티지
신세계
연간 구매금액 기준
(999명)
현대
다이아몬드 쟈스민블루 (비공개)
4000만원 크라운
플래티넘
쟈스민 (4만 마일리지)
2000만원 에이스
골드
세이지 (2만마일리지)
※현대백화점은 결제시 1000원당 1점 마일리지로 적립해 산정
매장을 열었다.
연합뉴스
지난해 우수고객을 제외한 백화점 매 출은 많이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의 총매출(57개 점포 합산) 은 2019년보다 9.8% 줄었다. 여성·남성 의류와 식품·잡화 등에서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반면 명품관(15.1%)과 가정 용품(10.6%)의 매출은 증가했다. ‘큰손’ VIP 고객이 지난해 백화점 매출을 지켜 줬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 는 “서울 강남 등 주요 점포에선 VIP 고 객의 매출이 전체의 40% 가까이 된다” 고 귀띔했다. 백화점들로서는 ‘VIP 모시기’에 공 을 들일 수밖에 없다. 백화점 3사는 연 간 구매액 2000만원 이상 고객을 대상 으로 우수고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에겐 주차대행과 전용 라운지 서비 스를 제공하고 구매액의 5~10% 할인 혜 택 등을 준다. 롯데백화점은 기존 최상위 등급인 ‘레니스’(연간 구매액 1억원 이상) 위에 ‘에비뉴엘’ 등급을 신설했다. 롯데백화 점 관계자는 “기존에 아홉 개였던 VIP 등급을 일곱 개로 줄이고 최상위 등급 의 혜택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서울 중 구 소공동의 롯데백화점 본점은 1~5층 을 해외 명품 등으로 개편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현대백화점은 20~30대를 겨냥해 우 수고객 제도를 개편했다. 현대백화점 카드로 연간 2000만원 이상 구매한 고 객이 대상이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에 서 20대의 명품 매출은 37.7%, 30대는 28.1%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 는 “플래티넘 등급 이상 고객에게 추가 혜택을 부여하는 쪽으로 보완하고 있 백민정 기자 다”고 말했다. baek.minjeong@joongang.co.kr
연의 VIP제도 취지가 희석될 수 있다”며 “플래티늄 이상 고객에 다른 혜택을 부 여하는 쪽으로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제17275호 40판
오피니언
2021년 3월 8일 월요일
B2 오피니언
2021년 3월 9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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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안 끼치는’일본 고립문화, 코로나 블루 직격탄 이영희의 나우 인 재팬 도쿄특파원
만들었다. 고독과 고립 문제를 묻기 위해 지난 5 일 우치다 다쓰루(內田樹·71) 고베여학 원대학 명예교수를 만난 건 그가 오래 전부터 ‘자립’과 ‘자기책임’을 강조하는 일본 사회의 문제를 지적하며 ‘상호부 조 시스템’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우 치다 교수는 한국에도 출간된 혼자 못 사는 것도 재주 절망의 시대를 건너
지난 1년 인류를 비자발적 고립으로 몰 아넣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은 인간의 몸뿐 아니라 마음 까지 공격했다. 세상에 홀로 남겨진 듯 한 고독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었고, 코 로나19로 인한 우울증을 뜻하는 코로나 우치다 고베여대 교수 인터뷰 블루(Corona blue)라는 말이 확산됐다. ‘혼자 다 해결’ 문화, 공동체 붕괴 이런 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난 나라가 경제 거품 꺼지자 약자들 벼랑에 일본이다. 1인 가구가 많고, 고령자 비율 도 높은 일본에선 코로나19로 인한 경 코로나 실업률 여성이 남성의 2배 제적·정서적 고립이 사회 문제로 불거지 소속감·보람 찾을 일자리 확보를 고 있다. 일본 언론에는 연일 “코로나19 로 직장을 잃어 아이들에게 제대로 끼 니도 챙겨주지 못하고 있다”는 싱글맘 는 법 등의 책에서 ‘아무에게도 의존하 의 사연이나 “학교에 가지 못해 친구를 지 않고, 폐를 끼치지 않는 삶’을 추구 사귈 수 없다. 혼자 살아서 의논할 사람 하는 분위기가 약자들을 벼랑 끝으로 도 없다”는 등 고립을 호소하는 이들의 밀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야기가 소개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공동체의 회복을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도 늘었 강조하는 그는 10년 전 고베(神戶)에 ‘개 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의 풍관(凱風館)’이라는 공간을 열었다. 인 지난해 자살자 수는 2만919명으로 전년 근 주민들과 합기도 수련은 물론 공부 보다 3.7% 늘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모임 등을 함께 하며 상호부조를 실천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여성과 하는 곳이다. 젊은층이 급증했다. 지난해 남성 자살 - 코로나로 인해 ‘고립·고독’이 시급한 문 자 수는 1만3943명으로 전년보다 135명 제로 떠올랐다. 감소했으나 여성 자살자 수는 7025명으 “거리두기 등으로 사람과 만나지 못 로 937명 증가했다. 문부과학성에 따르 해 겪는 정서적 외로움보다는 일자리를 면 지난해 자살한 초·중·고생의 수도 전 잃고 사회적으로 쓸모없는 인간이 되었 년보다 약 40% 증가한 479명(잠정치)으 다는 절망감이 문제다. 코로나19로 실 직한 사람들이 경제적, 정서적으로 어 로 역대 최다였다. 일본 정부는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디에도 도움을 청하지 못하고 죽음으로 판단 하에 적극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로 인한 고독과 고립 문제를 담당 -일본 사회에 안전망이 사라졌다는 지적 할 각료를 임명하고, 총리관저에 관련 을 해 왔는데. 정책을 총괄하는 ‘고립·고독 대책실’을 “경제 호황기였던 1980년대부터 약
일본 여성과 초중고생 자살자 수 추이 단위: 명, 자료: 일본 후생성
여성 7025 6088 479 초중고생
※2020년 초중고생은 11월까지 집계 2006년
2010
2014
2018 2020
-감염병 측면에선 대도시의 위험도가 더 높은데.
지난 5일 고베의 ‘개풍관’ 서재에서 일본의 고독 문제를 설명하는 우치다 교수. 이영희 기자
20년간 ‘가족은 필요없다’ ‘혼자 모든 것 을 해결하는 독립적인 인간’ 등의 생각 이 일본을 지배해왔다. 이는 사실상 자 본이 만들어낸 논리다. 4인 가족에는 집 도 냉장고도 하나면 되지만, 모두 독립 하면 4채의 집과 4대의 냉장고가 필요 해진다. 일본이 풍요롭던 시기엔 큰 문 제가 없었다. 하지만 거품은 꺼졌고, 혼 자 생계를 유지하기 힘든 이들이 늘었는 데도 가족 공동체, 지역 공동체 등은 다 붕괴했다. 이런 위태로운 상황에서 코 로나19가 닥쳤다.” - 특히 여성이나 젊은층이 고통을 받고 있다.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취약한 상황 에 있기 때문이다. 감염병 유행 상황에 서 육아나 간병 등의 돌봄 노동을 더 많 이 해야 하는 것도 여성이다. 또 재택근 무가 일상화되면서 가정 내 폭력의 희생 자도 늘고 있다.” 우치다 교수의 지적은 통계로도 드 러난다. 일본 총무성 조사에 따르면 아
르바이트와 파트타임 등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사람의 수는 지난해 3월부터 11 월까지 9개월간 전년 대비 계속 감소했 다. 지난해 1월~11월 비정규직 일자리 를 잃은 경우는 여성이 535만명, 남성은 279만명으로 여성이 2배 가량 더 많았 다. 내각부는 지난해 4~11월 가정폭력 상담 건수도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3~1.6배 많았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고립·고독 대책에 고심하고 있다.
“지원금을 주고 상담을 늘리는 것 등 은 일시적인 방법밖에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일을 하며 사회에 대한 소속감과 삶의 보람을 찾는 것이다. 일 자리가 없다고 하지만 일본 전국을 보 면 구인난을 겪는 중소 규모 회사도 많 다. 고베만 해도 많은 기업인들이 ‘일할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구직자 와 구인에 나선 회사들을 연결하는 시 스템을 정부가 앞장서서 만들 필요가 있다.”
“삶의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사스 (SARS)와 메르스(MERS) 이후 코로 나19가 온 것처럼 감염병은 몇년 안에 반드시 또 온다. 인류가 5년마다 한 번씩 팬데믹을 맞을 수도 있다. 가장 시급한 변화는 대도시 집중을 피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좁은 곳에 몰려 똑같은 방식으로 살지 말고, 분산돼 각자의 방 식으로 삶을 영위해야 한다.” - 지역 분산은 고립 문제를 더 악화시키 지 않을까.
“지역에는 아직 공동체가 기능하는 경우가 많다. 집에 간장이 없다고 할 때 도시에선 편의점에서 바로 살 수 있지만 시골은 옆집에서 빌려야 한다. 이런 식 의 상호부조,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 을 적극적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여성들의 피해를 줄이는 방법은.
“일본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는 최근 10년간 과거에 비해 훨씬 하락했다. ‘남 존여비’를 주창하는 ‘일본회의’ 같은 극 우단체를 따라가는 아베 신조(安倍晋 三) 정권이 큰 문제였다고 본다. 고위 공 직자나 기업 간부 등의 남녀 비율을 5대 5로 강제하는 등 과감한 정책 전환이 필 요하다.”
제17276호 40판
종합
2021년 3월 9일 화요일
B3 25
2021년 3월 8일 월요일
안광석의 퍼스펙티브 백신에 대한 오해와 진실
당장 이용 가능한 백신이 가장 좋은 백신이다 예방 접종은 20세기 공중보건의 최대 업 적으로 여겨진다. 백신의 이점이 위험성 을 훨씬 능가한다는 의학 및 과학적 증 거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막연한 불안감과 잘못된 정보 때문에 백신 접종 을 주저하고 있다. 백신을 둘러싼 오해와 이에 대한 과학적 사실은 무엇인가. 예방 접종은 매년 세계적으로 300만 명에 이르는 사망자를 예방한다. 1796 년 제너에 의해 백신이 도입된 이후 수 백만 명의 사람을 죽이거나 신체 장애 를 일으키던 천연두·소아마비·파상풍 같은 질병은 사라졌거나 드물게 나타난 다. 홍역·디프테리아 등 다른 질병은 백 신이 도입된 이후 최대 99.9% 감소했다. 만약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중단한 다면 이들 전염병은 빠르게 다시 퍼질 수 있다. 자연감염에 의해서도 면역이 생성돼 재감염을 억제할 수 있으나 이 는 중증 혹은 사망 위험을 수반한다. 세 계보건기구(WHO)는 최근 백신 불신을 세계 보건에 대한 10대 위협 중 하나로 꼽았다. 개인이 백신을 맞는 것은 본인 뿐 아니라 집단 면역을 통해 전체 사회 를 건강하게 유지해준다. 백신이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것에 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백신은 수만 명 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임상시험과 다 단계의 엄격한 감시시스템을 통과해야 승인된다. 사실 백신은 의학 분야에서 가장 안전한 제품에 속한다. 코로나19 백신에는 완전한 바이러스가 포함돼 있 지 않으며 전염성이 없으므로 코로나19 를 유발할 수 없다. 바이러스에 자연감염되거나 백신을 접종하면 통증·발열·두통·피로 같은 증 상이 나타난다. 이는 정상적인 면역 과 정의 일부인 염증 반응의 산물로 2~3일 내 사라진다. 염증 반응은 바이러스 감 염 억제의 핵심 면역 성분인 항체와 킬 러 T세포 생성에 필수적이다. 이러한 ‘부작용’ 증상은 내 몸이 감염됐음을 알 려주는 신호로써 진화적으로 인간 생 존에 이바지해왔다. 모더나·화이자·아 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100만 명당 370~4000명이 가벼운 증상을 나타냈다. 어떤 백신도 접종 주저할 이유 없어
백신 접종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작 용은 알레르기 일종인 아나필락시스와 사망이다. 모더나·화이자·아스트라제 네카 백신에서 100만 명 접종 당 각각 3 건, 5건, 10건의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보고됐다.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한 사람 중 80% 이상은 이전에 다른 물질에 알 레르기 반응을 나타낸 이력이 있었다. 아나필락시스도 신속하게 에피네프린 같은 약물로 치료해서 완화될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이 사망으로 이어진 예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 노르웨이 노인 요 양원 33명이 화이자 백신을 받은 지 6일 만에 사망했다. 노르웨이 방역 당국과 WHO 조사 결과 이 같은 사망률은 이 연령대의 정상 사망률과 일치하며 이 백신은 여전히 노인에게 안전하다는 결 론을 내렸다. 모더나와 화이자는 임상 시험 결과
백신은 변이체에도 유효
백신은 항체와 킬러 T세포 생성을 목 표로 한다. 이 중 항체가 유난히 주목을 받는 것은 작용 방식이 단순하고 효과 분석이 쉽기 때문이다. 최근 영국과 남 아공발 코로나19 변이체는 항체의 효 능을 다소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졌 다. 백신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면역이 조명 스위치의 켜짐-꺼짐처럼 전부나 전무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믿는 것이 다. 면역은 스펙트럼으로 밝기를 조정 하는 조광기 스위치처럼 작동한다. 바 이러스 변이 때문에 항체 기능이 감소 했더라도 여전히 증상 예방에 도움을 준다. 면역계는 감염된 세포를 색출해 죽이 는 킬러 T세포를 생산한다. 킬러 T세포 는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한 후에야 행 동을 개시하기 때문에 감염을 예방하지 못하지만, 이미 시작된 감염을 없애는 데 중요하다. 킬러 T세포의 활성이 가벼 운 감기와 입원을 해야 하는 중증의 차 이를 결정할 수 있다. 감염된 호흡기 세 포에서는 하루에 수억 개 이상의 바이 러스가 생산된다. 킬러 T세포가 바이러 스 생산 공장인 세포를 파괴하면, 바이 러스양이 줄어 증상이 완화될 뿐 아니 라 전염을 줄일 수 있다. 제약사가 임상 시험에서 발표하는 95% 백신 효능은 중화항체 때문에 백 신 접종자의 95%에서 감염 자체가 예 방됐다는 뜻이 아니고, 백신 투여자의 95%에서 증상이 예방됐다는 의미이다. 킬러 T세포는 항체와는 전혀 다른 방식 으로 바이러스 항원을 인식하기 때문 에, 항체보다 돌연변이에 대해 내성이 강하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아 공발 501Y.V2 코로나 변이체는 항체에 대한 내성은 증가하였지만, 킬러 T세포 의 공격에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은 팬데믹을 멈춰 세울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며 매우 안전하다. 나를 지키고, 다른 사람을 지키고, 정상 생활로 복귀를 위해서 백신을 맞아야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한다.
지난달 27일 서울시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아스트라제네카·존슨앤존슨 백신의 중증 예방 효과 85%
에서 병동 폐기물을
감기 걸릴 수 있으나 병원에 입원할 필요 없다는 걸 의미
처리하는 정미경씨가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전문가들
코로나19 백신은 의학 분야에서 가장 안전한 제품에 속해 백신 접종은 본인뿐 아니라 집단면역으로 사회 건강 유지
은 코로나19 백신은 어떤 백신이라도 먼 저 맞는 게 낫다고 강 조한다.
[뉴스1]
자사 mRNA 백신이 95% 효능으로 코 로나19 증상 발현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래서 바이러스 벡터를 사용 하는 좀 더 전통적인 방식의 아스트라 제네카와 존슨앤존슨 백신이 70% 효능 으로 증상 예방을 한다고 발표했을 때, 사람들은 다소 실망스럽게 받아들였다.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모더나 혹은 화 이자 백신만 원한다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단순한 생각이다. 전통적 방식의 백신이 가벼운 기침을 포함한 ‘모든’ 코 로나19 증상을 예방하는 데는 덜 효과 적이지만, 여전히 중증 예방에 85%의 효과가 있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나 존슨앤존슨 백신을 맞는 사람들이 심한 감기에 걸릴지언정 병원에 입원할 필요
까지는 없음을 의미한다. 현재 개발된 백신들은 서로 장단점이 있다. 백신 접종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좋은 백신’의 핵심 지표인 항체 지속 기 간에 대한 정보는 아직 없다. 인위적으 로 설정된 조건의 임상시험에서 발표된 백신 효능이 다양한 여건에서 시행되는 대규모 백신 접종 현장에서도 나타날지 미지수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존 슨 백신은 저장과 운반이 쉬우므로, 접 근성이 낮은 지역에서는 더 실용적이다. 팬데믹 상황에서는 백신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기 때문에 개인의 백신 선 택권이 없다. 어떤 백신이 주어지더라도 접종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 당장 이용 가능한 백신이 가장 좋은 백신이다.
백신 불신은 전염병 창궐로 이어져 예방 접종에 대한 반대는 예방 접종 자체만큼이나 오
이익을 취했음도 알려졌다. 2010년 랜싯은 논문을
랫동안 존재해왔다. 1796년 에드워드 제너는 우두를
철회했다. 웨이크필드 연구에 대한 언론의 광범위한
접종하면 천연두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보도는 대중 불안을 부추겼고 백신 접종률이 곤두박
주었다. 제너의 기념비적 업적에도 불구하고 당시 신
질쳤으며 홍역이 재창궐했다. MMR 백신에 대한 회
학자들은 예방 접종은 위험하고 불경스러운 것이며,
의론은 오늘날까지 지속하고 있으며, 2019년에 영국
질병은 신이 인간의 죄를 벌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했
은 WHO로부터 ‘홍역 청정국’ 지위를 박탈당했다.
다. 제임스 길레이는 소의 우두를 접종받은 사람의
나이지리아의 보수적 무슬림 성직자들은 2003년
신체에서 소의 부속지들이 뻗어 나오는 풍자 그림으
미국이 무슬림 인구를 줄이기 위해 소아마비 백신에
로 예방 접종의 공포를 대변했다.
불임 호르몬을 첨가했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이로 인
1970년대 중반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P)
1802년 영국 제임스 길레이 그림. 에드워드 제너의 우두
해 나이지리아 인근과 인도네시아까지 소아마비가
혼합 백신이 뇌 손상을 유발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백신 접종에 대한 공포와 우려를 담았다. 우두 접종을 받
창궐했다.
영국에서는 접종률이 79%에서 37%로 떨어졌다. 독
고 공포에 질린 여성의 몸에서 소의 머리·꼬리·다리 등이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에
립된 자문위원회의 조사 결과 사실무근임이 밝혀졌
솟아나고 있다.
대한 그릇된 정보 때문에 일본에서는 2010년대 백신
[사진 위키피디아]
으나, 이미 많은 희생을 치른 후였다.
접종률이 70%에서 1%로 급락하고, 2만5000여 건의
1998년 영국 의사 웨이크필드는 홍역·볼거리·풍
어린이가 참여한 연구를 통해 MMR과 자폐증의 연
자궁경부암이 발생했다. 이처럼 백신 반대 운동은 종
진(MMR) 혼합 백신과 자폐증이 연관됐다는 논문을
관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후속 조사에서 웨이크
교·과학·정치 등 다양한 관점에 근거한다. 백신 불신
의학학술지 랜싯에 보고했다. 이후 50만 명 이상의
필드가 과학적 사기를 저질렀으며, 이를 통해 금전적
의 결과가 무엇인지 전염병 역사는 분명히 말해준다. 제17276호 40판
B4 종합
2021년 3월 9일 화요일
2
2021년 3월 6일~7일
조영남 남기고 싶은 이야기
<2>‘쎄시봉’과 첫 인연
차중락 대타로 얼결에 노래 쎄시봉 주인“야! 나오라우”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의 가수>
우선 지난주 중앙SUNDAY의 새로운 연재 ‘예스터데이’를 읽어 주신 분들께 큰절 올린다. 인사말을 겸해서 내 재판 얘기를 썼던 건데 그런대로 무난히 통 과된 것 같다. 그래서 이제 나는 자전적 이야기의 정석대로 언제 어디서 태어나 서 어떻게 살았는지부터 써내려가고 있 던 중 중앙SUNDAY로부터 전화가 걸 려 왔다. 첫 회 내용을 재판 얘기로 무 난히 끝냈는데 그 다음회를 그렇게 통 속적으로 나가면 흐름이 끊길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나는 어! 하고 스톱모 션을 취하고 있었는데, 그쪽에서 당연 하다는 듯 쎄시봉 얘기부터 쓰자는 것 이다. 가만있자! 이건 중앙SUNDAY 가 나한테 갑질을 하는 게 아닌가! 그러 나 이번에도 하는 수 없이 ‘분부대로 하 겠습니다’ 했다. 조영남 성질 다 죽었다. 그래서 독자들께서는 과연 이 놀음이 맞는지 안 맞는지 잘 관찰해 보시길 바 라는 바이다. 글쎄! 내가 거길 왜 갔을까. 쎄시봉 말 이다. 그때 나는 음악대학을 다니는 촉 망받는 성악도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거 길 왜 갔는지 생각이 잘 안 난다. 그건 송 창식이나 윤형주한테 물어봐도 소용없 다. 내가 분명 그네들보다 훨씬 앞서 쎄 시봉 출입을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 는 수 없다. 77세 노인이라는 무기로 오 염된 기억의 예스터데이를 뻔뻔하게 써 내려가는 거다. 친구 아버지 다방서 팝음악 심취
글쎄, 쎄시봉엘 내가 왜 갔을까. 추측은 몇 가지 남는다. 첫째 추측은 그때 다니던 대학과 교 회에 대한 노골적인 반발이다. 나는 실 제로 두 곳의 대학을 찔끔찔끔 다녔다. 한양음대 주최의 고교음악 콩쿠르에서 1등을 하는 바람에 당시 김연준 총장님 으로부터 전액 장학생으로 스카우트되 어 들어갔던 것이고, 잘 다니다가 2학년 초 1년 아래 못 말리게 예쁜 여학생과의 뜨거운 염문으로(당시 그 여학생은 약 혼자가 있었다) 급기야는 자진 퇴학을 결정하고 벼락치기로 공부를 다시 해 서 울음대에 들어갔던 터였다.
고교 콩쿠르 1등, 성악도로 촉망 오페라, 돈 안되고 재미없다 판단 대학·교회에 반감 탓 쎄시봉 발길 이북 사투리 주인, 데뷔 당일 OK 입장권 안 내고 프리패스 멤버로 송창식·윤형주·이장희 등 뒤따라
그런데 나한텐 대학을 다니는 게 총 체적 난맥상으로 느껴졌다. 나는 고교 성악 콩쿠르에서도 1등을 했고, 서울음 대 재학생 오디션의 결과로 푸치니의 오 페라 ‘쟌니 스키키’의 주인공을 맡아 당 시 최고의 공연장인 광화문 소재 시민 회관(지금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일반 인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펼쳤을 만큼 촉망받는 성악가였는데 성악가의 최종 꿈인 오페라를 직접 해봤더니 어느 정 도 계산이 섰다. 세계적인 성악가는 그 만두고라도 두 가지 문제, 먹고 살 만큼 의 돈벌이가 될 것이냐, 재미있을 것이 냐 그게 문제였다. 헐! 당시의 사정은 이 랬다. 전망이 무망. 바로 그거였다. 오페 라를 해봐야 나의 똥자루같이 작은 체 구와 바리톤(중음)으로는 ‘세빌리아의 이발사’나 ‘리골레토’ 정도뿐이라는 한 계에 부딪힌다. 몇 달을 죽어라 연습해 서 고작 하루 이틀 공연으로 끝을 맺어 야 하는 구조나 그에 대한 보수도 영 시 원치 않을 것이라는 게 나를 암울하게 만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황홀한 고민 이었지만 말이다. 그래서 나는 한양대 학 때 만난 두 친구, 바이올린 전공의 이 병훈(일찍 간경화로 죽었다)과 성악 전 공의 변건호(나는 지금까지도 그를 똥 건호라고 부른다. 지금 대구 근교에서 음악카페를 운영 중이다)와 의기투합 쎄시봉을 함께 찾아갔을 가능성이 크 다. 그때도 나는 병훈이나 건호가 흥얼 대는 서양 팝음악이 괜히 좋았다. 특히 건호 아버지는 종로 한복판에 그럴싸한 규모의 ‘향원’ 다방을 경영했기 때문에 우리는 수시로 거길 들어가 서양식 팝 음악에 원 없이 심취했던 것이다. 학교에 대한 불만도 컸지만 교회에 대한 불만도 컸다. 나는 소위 모태신앙 의 표본으로서 교회는 그냥 무조건 다 녀야 하는 곳으로 알고 그냥 줄창 다녔 다. 나는 지금도 가수 지망생들에게 교 회에 다닐 것을 적극 권장하곤 한다. 왜냐하면 나는 교회에서 음악의 기초 를 잘 다졌기 때문이다. 성가를 잘 소 화하는 것은 노래하는 사람에겐 결정
1960~1970년대 1960 1970년대 음악다방 쎄시봉은 청바지·통기타로 청바지 통기타로 상징되는 청년 문화의 상징 같은 곳이었다. 곳이었다 숱한 스타가 이곳을 거쳐 갔다. 갔다 왼쪽부터 윤형주· 윤형주 김세환·조영남(앉은 이)·송창식·조동진·이장희씨. 1986년 미국 LA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쎄시봉 공연 당시 모습.
적인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데 그 당시 나는 교회로부터 엑소더스 (탈출)를 감행해야만 했다. 내 깐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내가 다녔던 동 대문 근처 동신교회에서 나는 같은 성 가대원 출신의 이단열(성신여대 음대 교 수가 됐다)과 트럼펫 이중주를 하게 됐 었고, 같은 교회 성가대원이었던 경기여 고를 다니는 여학생 동료에게 빌렸던 은 빛 나는 보면대(악보를 펼치는 대) 두 대 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비가 많이 오는 날 보면대를 들고 탔던 버스에서 나는 트럼펫만 달랑 들고 내렸다. 믿거나 말 거나 용문고교 밴드부 시절 나는 트럼 펫 주자였다. 얼마 안 있어 교회에선 “조 영남이 보면대 두 대를 팔아먹었다”는 소문이 퍼진 것이다. 나는 그 일로 교회 를 뛰쳐나오며 “교회는 여기서 끝이다”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 이런 교회에 대 한 불만의 표출로 교회 대신 쎄시봉을 택했을 수도 있다. 그리고 한가지 추측 이 더 남는다. 서울음대 연극반에서 너새니얼 호손 의 그 유명한 연극 ‘아워 타운’, 즉 ‘우리 읍네’라는 제목의 연극을 하면서 눈이 맞은 키가 훌쩍 큰 최시현과의 사랑의 도피처로 말로만 듣던 쎄시봉을 갔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 너저분한 세 가지 추측 중에 어느 게 맞는 건지는 나도 모른다. 쎄시봉은 종로 무교동 근처 공안과 병 원 뒤편 골목에 있던 카바레 코파카바
왼쪽부터 용문고 시절 트럼펫을 부는 조영남, 쎄시봉 입구, 쎄시봉의 신청곡 용지. [사진 조영남·한국대중가요연구소] 제726호 40판
나와 스타더스트 사이 골목에 움푹 들 어가 있던 평범한 음악감상실이었다. 쎄시봉은 프랑스어로, 영어로 치자면 ‘It’s so good 정도 되는 괜찮아! 멋져 쯤 되는 의미다. 바로 이 쎄시봉이 그때 막 일기 시작한 소위 청년 문화의 산실 이었다. 특히 청바지 세대의 선두주자였 던 최인호(2013년 세상을 떠났다)가 머 물렀던 장소다. 피아노 치며 부르자 열광적 찬사
쎄시봉 입구에 가면 우선 티켓 박스가 있고 티켓을 구해 문 앞에 서 있는 문지 기 용출이한테 티켓을 주면 드디어 입장 이 허락되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조 명이 좀 더 어둡고 왼쪽 몇 계단 높은 곳 에 큼직한 LP판 부스가 있을 뿐 일반 다 방과 크게 다를 게 없었다. 안내양이 자 리를 안내하고 마실 것을 주문받는다. 음료를 받으면 아무 자리나 앉아 마지막 음악이 나올 때까지 죽치고 앉아 있어도 무방한 곳이다. 졸아도 상관없다. 떠들 지만 않으면 오케이인 곳이다. 며칠을 다니다 보면 문지기 용출이의 경상도 사투리 섞인 중얼대는 소리를 들을 수가 있다. 용출이는 정말 용출이 처럼 생겼다. 마치 노영심이가 영심이처 럼 생겼듯이 말이다. “(경상도 사투리)아! 이거 상규 히야 (형)가 새로 산 내 웃저고리를 갖다가 무 교 여관에 팔아뿌렸다 아이가!” 그리고 또 한 가지, 소를 훔쳐서 파는 (소도둑) 사람처럼 생기신 덩치 큰 쎄시 봉 주인아저씨의 맨날 똑같은 레퍼토리. 이번엔 지독한 이북 사투리다. “(이북 사투리)야, 갸들! 덩말 찡땅거 리는구나. 야! 거 볼륨 좀 줄이라우! 볼 륨 좀!” 이 소리는 지금까지도 이상벽이 내는 흉내가 압권이다. 그럼 나는 어찌하여 이 전설적인 쎄 시봉에 정식 멤버가 될 수 있었나? 이름
[사진 조영남]
없는 아마추어가 대뜸 쎄시봉 대표가수 로 올라선 것은 아마도 내 경우가 최초 였을 것이다. 그다음 한대수, 송창식, 윤 형주쯤으로 이어졌을 것이지만 말이다. 이때의 얘기도 말하는 사람마다 다 다르다. 그래서 나는 쎄시봉의 터줏대 감 이상벽의 증언을 따르고 있다. 모종 의 음악 이벤트가 있던 날인데 엘비스 프레슬리의 Anything thats part of you(낙엽따라 가버린 사랑)’를 번안해 서 대히트한 차중락 선배(몇 년 못 살고 세상을 떠나셨다)가 약속시간에 나타나 질 않자 급한 김에 쎄시봉 위아래로 앉 아 있는 관객에게 아무나 나와서 노래하 라고 했는데 머리 덥수룩하고 끔찍이도 못생긴 풍모의 청년이 올라와(쎄시봉은 계단 몇 개의 위층 아래층으로 구별되 어 있었다) 피아노를 직접 치며 노래 한 곡 불렀는데 그게 사람을 죽였다는 것 이다. 물론 그건 나 조영남이었고 내 생 각엔 같이 앉아 있던 병훈이나 똥건호 아니면 최시현이 내 옆구리를 쿡쿡 찌르 며 나가라고 부추겼을 것 같다. 희미한 기억으로는 얼결에 떠밀려 무대에 올라 서게 된 나는 거기에 있던 피아노를 치 면서 평소에 배워두었던 미국 컨트리송 ‘Don’t worry about me(내 걱정 말아 요)를 불렀고 그게 열광적인 찬사를 받 아낸 거다. 대박 난 거다. 그날 즉시 주인아저씨가 “야! 나오라 우! 밥 먹으러 가자우!” 해서 나는 일약 정식 쎄시봉 멤버로 군림하게 된 거다. 주인아저씨의 “야! 나오라우!”가 입장 권 안 내고 프리패스하는 특별 멤버가 되는 싸인이었다. 송창식, 윤형주, 이 장희, 한대수 등이 그런 식으로 “야! 나 오라우”의 멤버가 됐을 것이다. 어느 날 주인아저씨가 사주셨던 골목집 비지찌 개에서 나는 모처럼 왕건이를 발견해 얼 른 입에 넣어 씹었는데 헐! 그건 고기가 아니라 된장 뭉치였던 것이다. 그 기억 만은 또렷이 남아 있다. <계속>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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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6일~7일
STORY
세계를 흔든 스파이 알카에다 알발라위
아프간 CIA 허브기지서 자폭, 9명 희생시킨‘삼중 첩자’ <미 중앙정보국>
채인택 국제전문기자 ciimccp@joongang.co.kr
2010년 2월 6일. 미국의 버락 오바마 당 시 대통령이 버지니아주 랭글리에 있는 중앙정보국(CIA) 본부를 찾았다. 작전 중 숨진 CIA 요원들을 기리는 추모행사 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오바마는 이렇게 말했다. “전 세계에서 우리를 주 목하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이들의 희 생은 이들의 작전을 계속 수행하고, 이 들의 임무를 끝내 완수하며, 이 전쟁에 서 마침내 이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이날 CIA 본부에 있는 ‘추모의 벽’에 달린 별은 기존 90개에 6개가 추가됐다. 작전 중 순직한 요원을 기억하는 별이 다. 현재는 130여 개로 늘었다. 이날 행 사에선 CIA의 관례대로 순직 요원의 인적 사항은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다 만 대통령이 직접 추도할 정도로 중요 한 요원이라고 짐작할 뿐이었다. 그 뒤 여러 미디어의 취재로 이들이 언제, 어떻게 희생됐는지가 부분적으 로 드러났다. 그러면서 미국이 아프가 니스탄·파키스탄 등에서 벌여온 비밀작 전과, 이에 맞서 토착 이슬람세력인 탈 레반과 국제 테러 네트워크인 알카에다 세력이 벌이는 방첩전의 일각이 드러났 다. 그것은 배신·기만·암살·역습이 판치 는 처절한 현대 살육전이었다. 83년 베이루트 대사관 자폭 후 최대 피해
사건의 희생자는 9명이었다. 2009년 12 월 30일 아프가니스탄 동부 호스트 주 에 있는 전초기지(FOB)에서 자살 공격 으로 6명의 CIA 요원과 1명의 외부 요원 이 한꺼번에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 요 르단 정보국(GID)의 고위 간 부와 2명의 통역도 함께 목 숨을 잃었다. 1947년 설립된 CIA에서 이런 피해는 드물다. 83년 레 바논 베이루트의 미국대사관이 자살 폭 탄 공격을 당해 해병대원 등 63명이 숨 질 때 CIA 요원 8명이 포함된 것을 제외 하곤 최대 규모다. 2001년 미국의 아프가 니스탄 침공 뒤 당시까지 현지에서 숨진 요원을 다 합쳐도 4명이었다. 주목되는 것은 장소다. 2004년 1월 아 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처음 전사한 미 군 내선 채프먼에서 이름을 딴 이 기지 는 CIA 특수 활동국의 허브 기지다. 독 자적으로, 또는 미군이나 아프가니스탄 특공대와 벌이는 협력 작전을 지휘한다. 탈레반 핵심 거점의 하나인 파키스탄 서 북부 와자리스탄에서 20㎞ 정도 떨어져 철저한 보안과 경비 속에 보호됐다. 이렇 게 중요한 CIA 기지가 어떻게 자살 공 격을 당한 것일까? 미궁에 빠질 뻔한 사건을 파헤친 건 미국 NBC방송이었다. NBC는 1월 4일 정보 관계자를 인용해 “이 기지를 공격 한 테러범은 요르단 정보당국의 정보원 으로 가장해 알카에다를 위해 일한 36 세의 후맘 칼릴 아부무달 알발라위”라 고 보도했다. 의사인 알발라위는 알카 에다를 위해 CIA 기지를 공격했다. 그 는 한 해 전 알카에다 관련 인터넷 토론 방의 관리자로 활동하다 요르단 정보국 제726호 40판
2009년 12월 아프가니스탄 동부 호스트 주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드론 암살을 위해 운영하던 채프먼 기지가 알카에다에 대한 정보원 으로 활용하던 삼중 스파이의 자폭 공격을 받은 현장. 원안은 후맘 칼릴 아부무달 알발라위.
[사진 미군 홈페이지]
팔레스타인 난민 출신 전문직 의사 (GID)에 체포됐다. 당시 그는 전향하고 었다. 이날 세 아이의 어머니로만 알려 요르단과 미국을 위해 일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GID는 믿었다. GID는 그를 이 위장전향 후 요르단·미 정보원 활동 중스파이로 훈련해 알카에다 조직에 침 투시키기 위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 핍박받는 동족 모습에 분노 느껴 탄으로 파견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알 알카에다에 침투해 허위정보 흘려 카에다에 충성하며 GID와 CIA에 허위 정보를 흘리다 마지막 순간 자살 공격으 CIA, 스파이 지나치게 믿다 당해 로 자신이 삼중 스파이였음을 드러냈다. NBC는 공격 당시 정황도 전했다. 알 발라위는 요르단 정보요원에게 “CIA 지부 관계자를 꼭 만나서 전할 긴급 정 보가 있다”고 거짓으로 알려 통상적인 몸수색을 피하고 채프먼 지부에 들어가 자폭했다는 것이다. 알발라위가 CIA 요원과 접촉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알카에다 2인자 아이만 알자와히리(이 집트 출신 외과의사)의 행방을 알아냈 다고 주장한 때문으로 알려졌다. 알자 와히리는 당시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 과 더불어 소재를 애타게 찾던 인물이
알카에다 인터넷 관리하다 체포돼
진 기지 책임자도 현장에서 숨졌다. 오바마 당시 대통령, 요원 추모행사 참여
전문직인 의사가 어떻게 이중·삼중 스 파이 활동을 했고 왜 자살 폭탄테러를 자기 나라도 아닌 아프가니스탄에서 한 것일까? 알발라위는 우등생으로 요르 단의 국비 장학생에 뽑혀 터키 이스탄 불 의대에 유학해 의사가 됐다. 터키 여 성과 결혼해 두 딸까지 있다. 충분히 안 정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런 그 가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이 의문은 중동에 강한 프랑스 AFP 통신이 2010년 1월 7일자 보도로 풀어줬 다. “CIA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준 알발 라위는 팔레스타인 난민 출신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알발라위의 가족은 쿠웨이트에 살았지만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뒤 요르단으로 이주했 다. 전쟁이 끝난 뒤 쿠웨이트는 침략해
오는 이라크에 맞서기는커녕 이를 환영 한 팔레스타인 출신을 상당수 추방했는 데, 이 가운데 그의 가족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그의 형제는 “후 맘은 2008년 12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를 침공해 초토화하는 것을 보고 분노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 샤 나라는 “내 아들은 급진적이지 않았으 며, 지난해에는 미국에 유학하려고 비 자도 신청했다”고 달리 증언했다. 알발라위의 부인인 데피나 바이라크 는 2010년 1월 6일 터키의 CNN튀르크 TV와 인터뷰에서 “(자폭한) 남편이 자 랑스럽다”며 “그는 요르단에 살 때 이 슬람 지하드 조직의 웹사이트에 미국을 적으로 간주하는 글을 자주 올렸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에 대항하는 성전에서 전사하고 싶다고도 했다고 전 했다. 하지만 자폭 한 달 전 마지막 통화 에선 “터키로 이주해 수술 전문의가 되 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알발라위는 사 후 알카에다가 공개한 유언 비디오에서 는 “CIA가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에서 알카에다와 탈레반 지도부 를 상대로 암살 공작을 했으며, 나는 그 복수를 한다”고 말했다. 어느 것이 진실 인지는 알 수 없다. 정황을 보면 자폭 전 복잡한 마음의 행로를 걸었던 게 분명해 보인다. 국제 사회가 팔레스타인을 좋아하지 않는 상 황이 그를 극단적인 길로 이끌었을 가 능성이 커 보인다. 의사의 길을 걷기에 핍박받는 동족의 모습이 지나치게 눈 에 밟혔던 것일까. 이처럼 복잡한 국제 관계, 지역의 역사와 상황, 개인 성장 과 정 등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이 투입한 이중 스파이를 지나치게 믿었던 게 CIA 요원들의 실수였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 결과는 삼중 스파이이자 자폭 테러 범으로 돌변한 정보원의 모습이었다. 방 첩과 보안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주는 사례다. 정보 욕구와 정치적 요구 앞에 쉽게 무뎌지기 쉬운, 정보 세계의 양대 기본일 것이다.
희대의 삼중 스파이 알발라위는 1977년 12월 25일 쿠웨이트에서 출생
CIA·미군, 빈 라덴 제거 등 대테러 작전에 드론 활용
2002년 의대 졸업 뒤 무슬림형제단 운영하는 병원 근무, 터키 기자와 결혼,개인 블로그에서 이슬람주의 활동 옹호
미국은 살상용 드론을 가장 많이 보유
카에다·탈레반 근거지와 예멘 등 알카
한 뒤 미사일을 발사해 무력화한다. 임
하고 실전에 투입하는 나라다. 위성 통
에다 아라비아 지부 활동 지역에서 드
무를 마치고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네
신을 활용해 범지구적으로 드론을 운
론 공격을 진행해왔다. 2011년 파키스
온 불빛 속으로 퇴근하는 드론 조종사
용해 정보 수집은 물론 요인 무력화 등
탄 아보타바드에서 알카에다 창설자
는 21세기 첨단기술 정보·공작 임무를
다양한 작전을 수행한다. 아프가니스탄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한 넵튠 스피어
상징한다.
과 이라크·시리아·예멘을 비롯해 테러
스 작전에서 그의 집을 최종적으로 확
드론 공격은 특수 작전에서 일반 작
조직이 준동하는 지역에 집중적으로 투
인하는 데도 드론을 동원했다.
전으로 성격이 변하고 있다. 2019년 9
입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는 CIA 무
월 14일 드론에 의한 사우디아라비아
미군도 드론을 다양하게 작전에 투입
인기는 파키스탄 남부 발루치스탄의 비
석유 시설 자폭 공격과 2020년 1월 3일
하지만, 가장 활발하게 운용하는 조직
행장에서 이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이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은 중앙정보국(CIA)이다. CIA의 대테
파키스탄은 공식적으로는 민간인 오폭
벌인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 거셈 솔레
러센터(CTC)는 2001년 9월 드론에 헬
등 부수적 피해를 미국에 항의하지만,
이마니의 참수 작전이 계기다. 드론 기
파이어 미사일을 장착해 표적 암살 작
실제론 정보기관끼리 밀약을 맺어 드론
술과 작전 능력의 진보를 따라잡는 국
전을 펼칠 권한을 얻어 드론 공격을 주
활동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와 조직만이 국민의 생존과 안전을
도한다. 처음엔 MQ1 프레더터를 동원
드론 조종은 미 네바다 주 라스베이
보장할 수 있다. 드론은 실시간 현장 정
하다 2007년 이후 표적 암살에 특화한
거스에 있는 작전 통제실에서 이뤄진
보가 있어야 비로소 작전의 주역으로
알발라위가 알카에다 사이트에 남긴 유언 비디
MQ9 리퍼를 운용한다. 특히 아프가니
다. 위성 통신을 이용해 수천㎞ 떨어진
활약할 수 있다. 드론 시대의 개막은 정
오의 한 장면.
스탄과 파키스탄 서북 변경 주 등의 알
해외에 떠 있는 드론으로 표적을 확인
보 분야에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다.
2007년 요르단 정보기관(GID)에 체포된 뒤 충성 맹세후 전향,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상대로 이중 스파이로 활동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돼 알카에다· 탈레반 요인 정보 수집
2009년 12월 알카에다 2인자 알자와히리 정보 빌미로 채프먼 기지 들어와 자폭, 오바마 대통령, 희생자 7명 추모행사 참석. 알카에다 운영 아스사하브, 자폭 전 비디오 유언 영상 공개, 부인 데피나, 터키 경찰 심문과 CNN 인터뷰에서 “남편이 자랑스럽다”
[사진 인텔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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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5일 금요일
오영환의 지방시대 활짝 핀 지방 공공외교
6개국 풀뿌리 교류 NEAR, 동북아 반목의 벽 낮춘다 <동북아자치단체연합>
경남 서부의 함양군은 인구(3만9000 명) 대비 국제교류가 두드러진 기초단 체다. 미국·중국·베트남 등 7개국 11개 도시와 자매결연이나 우호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해 열려다 올 9월로 연기 한 ‘함양 산삼 항노화 엑스포’를 계기로 2년 전 7개 도시와 새로 손을 맞잡으면 서 외연이 부쩍 넓어졌다. 덩달아 군청 도 바쁘게 돌아갔다. 서춘수 군수는 새 해 벽두 11개 도시 단체장에 영상 메시 지를 보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위로를 전하고, 산삼 엑스포 참관을 요청했다. 서 군수는 “외국 단체와의 협력 관계 구 축보다 유지 관리가 더 중요한 만큼 공 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함양군은 교 류 도시가 늘면서 전담팀도 만들었다. 이영희 담당 계장은 “산삼 엑스포를 일 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함양군 국제화의 전환점으로 삼기 위해 전략적으로 해외 교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해 외 교류 단체는 농산물 수출과 관광객 유치의 1번지다. 경남 진주시(인구 34만명)의 국제 교류는 모범 사례다. 1961년 북태평양 과 면한 미국 오리건주 유진시(City of Eugene, 16만명)와 우리나라 최초로 자 매결연한 이래 반세기가 넘도록 대표 단의 교환 방문을 이어오고 있다. 진주 시청 국제통상팀 이영란 주무관은 “결 연은 도시 형태가 비슷해 공동 발전을 꾀하자는 유진시 제의로 이뤄졌다”며 “2002년부터는 청소년 교류를 시작해 2019년까지 33차례에 걸쳐 130명이 상 호 방문했다”고 소개했다. 청소년기 해 외 견학은 더할 나위 없는 자산이다.
“참가 단체들이 투자 유치·교역·관광 등에서 실질적 이익이 되느냐를 따지는 경향이 있는데 단견이다. 정치·외교적 갈등과 대립을 겪는 동북아에서 지자체 간 비정치 분야 풀뿌리 교류와 협력을 이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교류·협 력은 결국 지역의 공동 번영과 평화·안 정에 공헌할 것이다.” -피부로 느낀 사례가 있다면.
2019년 7월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주에서 열린 동북아자치단체연합(NEAR) 청년리더스포럼 참석자들이 야영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행사에는 한국, 중국 등 5개국 21개 자치단체 소속 60명과 현지 러시아 청년 600명이 참석했다.
동북아 패러독스의 완충재
지방 공공외교(public diplomacy)의 꽃이 활짝 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 면 교류는 바닥이지만, 지자체는 저마 다 기회의 창(窓) 유지에 안간힘이다. 인 구 감소와 지방 소멸, 저성장의 메가트 렌드에 맞닥뜨린 지방에 해외는 뉴프런 티어다. 자매결연은 일손, 유학생, 관광 객, 농수산물 시장 확보의 끈이다. 과거 의 선진 지자체 벤치마킹에서 교류의 성 격이 바뀌었다. 지자체의 풀뿌리 교류는 경제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지만, 패 권 경쟁과 불신·대립으로 뒤덮인 지구 촌 패러독스의 완충재이기도 하다. 지방 공공외교는 지자체의 독자적인 양자 교류와 지자체 연합기구를 통한 다자 교류로 이뤄진다. 국가 외교와 지 향점이 다를 뿐 틀은 한가지다. 지난해 말 기준 양자 교류를 보면 17개 광역단 체·225개 기초단체가 82개국 1304개 도 시(중복 제외)와 1746건의 자매결연·우 호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시도지사협 의회 자료). 자매결연은 지방자치 법상 지방의회 의결 사항이지만, 그 전 단 계인 우호 협력은 의 회의 제약을 받지 않 는다. 이중 광역단체 는 71개국 345개 도시, 기초단체는 70개국 1012개 김옥채 동북아자치단체연합 사무총장 도시와 교류 관계다.
시기별로는 1960년대 10건, 70년대 18 건이었지만 2000년대 647건, 2010년대 648건으로 급증했다. 95년 민선 단체장 시대가 열리면서 본격화한 지방 분권이 세계화·정보화 물결과 맞물린 결과다. 광역단체는 서울시가 70건으로 가장 많 고, 기초는 창원시(31건)와 포항시(27 건)가 1, 2위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672건(38.5%)으 로 압도적으로 많다. 다음은 일본 211건 (12%), 미국 186건(10.6%), 베트남 77건 (4.4%), 러시아 59건(3.4%) 순이다. 미 국을 빼면 지리적으로 가깝거나 경제 적 이해관계가 걸린 나라들이다. 베트 남 외 필리핀(54건), 몽골(46건)이 상위 권인 것은 결혼이주여성의 유입 등에 따른 문화적 접근성과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전훈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 는 “지방의 대외 협력 다원화가 지방의 국제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며 “국제 협력은 지역 발전과 주민의 삶의 질 향 상, 경쟁력 강화라는 패러다임에서 접 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자체 간 소 모적 경쟁에 따른 너도나도 식의 양적 확대보다 내실화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다. 관(官)보다 주민 중심의 지속 가능 한 교류의 틀도 불가결하다. 지자체의 다자 공공외교 플랫폼은 동 북아지역자치단체연합(NEAR)이 대표 적이다. 1996년 한국·중국·일본·러시아 4개국 29개 광역단체가 동북아 교류 활 성화와 공동 발전을 위해 창설한 협력 기구다. 이후 몽골 22개 전체 광역단체
[사진 NEAR]
-북한의 참여도는 어떤가.
남북, 중·일·러, 몽골 78개 지자체 상생의 플랫폼으로 우호협력 다져 국내 지자체의 국제 교류는 1746건 관청 아닌 주민 중심의 내실화 긴요
와 북한의 함경북도, 라선특별시가 가 입해 회원 단체가 6개국 78개(인구 6억 여명)로 늘어났다. 한국은 서울을 제외 한 16개 광역단체, 일본은 환동해 11개 현, 중국은 11개 성·자치구, 러시아는 극 동·시베리아 관구 16개 공화국·주가 회 원이다. 최고 의결기관은 격년 개최의 총회이고, 그 아래 국장급 실무위원회 와 17개 과장급 분과위원회를 두고 있 다. 상설 사무국은 경북 포항테크노파 크에 있다. 국내보다는 중국·러시아·몽골에 더 알려져
지난달 말 NEAR 사무국을 찾아가 보니 중국, 일본, 러시아, 몽골 전문위원 과 회원단체 파견 직원이 근무하고 있 었다. 중국 헤이룽장성 파견 청안니(32) 주재관은 “NEAR 옵서버 자격인 랴오 닝성에서 회원 가입에 대한 문의를 해오 는 등 중국 지방 정부도 NEAR에 큰 관 심을 갖고 있다”며 “사무국과 중국 지방 정부 간 가교 역할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무국은 후쿠오카 총영사를 지낸 김옥채 사무총장이 총괄한다. -NEAR의 가장 큰 역할은.
700
기초단체
648
647
누계
600
493
500 400 300
252
18
10 6
4
1960년대
6 12 1970년대
173
154
61
100 0
475
353
200
101 23
38
1980년대
“함북, 라선특별시는 2002년 9월 NEAR 가입 이후 인접한 지린성, 헤이 룽장성 주관 국제교류 행사에 가끔 참 석했다. 2019년 가을 지린성 주최의 동 북아 지방정부 원탁회의에는 북한 단체 장도 참가해 인사를 나눈 바 있다.” -국내에서 NEAR는 생소하다.
광역·기초 단체 시기별 국제교류 건수 단위: 건 광역단체
“독도 영유권 문제로 경북도와 일본 시마네현 간 자매결연이 2005년 파기 됐지만, NEAR를 통해 교류하고 있다. 2010년 이래 해마다 경북 대학생들이 시마네현 주관 교육분과위에, 시마네현 이 경북 주관 경제인문교류분과위에 참 가하고 있다. 2017년에는 사드 배치 문 제로 중국과의 교류가 전면 중단됐지 만, 제주에서 열린 NEAR 실무자 워크 숍에 중국 후난성 등 8개 성 대표 19명 이 참가했다.”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
자료: 시도지사협의회
“국내보다는 중국, 러시아, 몽골에 더 알려져 있다고 본다. 사무국 웹사이트 는 6개 언어로 정보를 발신하고, 관련 공문도 해당국 언어로 보낸다. 지난해 사무국 웹사이트 접속은 1600만건을 넘 었고, 그중 80%가 외국에서 이뤄졌다. 우리 지자체들이 외국 지자체와 양자 교류를 많이 하는 편이어서 NEAR를 통한 다자 교류가 부각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본다.” -향후 과제는.
“현재 6개국 광역단체의 약 54%가 회 원으로 가입해 있는데 이를 80% 이상 으로 끌어올릴 생각이다. 중장기 과제 는 사무국 운영 예산이다. 총회, 분과위 원회 개최 비용은 주관 지자체가 부담 한다. 하지만 사무국 예산(연간 15억원) 은 경북도와 포항시가 7대 3으로 분담 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플랫폼이 되려 면 유엔과 마찬가지로 회원 지자체의 분 담금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지역과 함께하는 유럽(Europe with regions)’을 내건 유럽지방정부연합 (AER)은 NEAR의 협력 파트너이자 모델이다. 85년 닻을 올린 AER은 35개 국 250개 자치단체가 회원으로, 유럽의 평화와 통합에 한몫했다. 현재는 유럽 연합(EU) 거버넌스의 한 축이자 지역 이익의 대변자이기도 하다. 양기호 성 공회대 교수는 “NEAR는 영토·역사· 북핵 문제로 협력이 어려운 동북아에 서 지방정부의 유엔 역할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회원 단체들이 이를 보 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NEAR는 지방 정부 간 교류·협 력을 넘어 궁극적으로 동아시아 통합의 밀알이 될지 모른다. 지방 공공외교의 잠재력을 재발견해 볼 때다. 지역전문기자 겸 대구지사장 제17275호 40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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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5일 금요일
오항녕의 조선, 문명으로 읽다 임금의 땅, 백성의 땅
농지와 산림은 만인의 자산, 민생 바탕 다졌다 1793년, 정조(正祖)는 일득록에서 말 했다. “송 선정(宋先正·송시열)이 현종 때 흉년을 만나 조정의 비용을 줄이자 고 했다가 비방을 받고 조정에 있기 불 안하여 고향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선 정이 기러기가 날아가는 것을 보고 ‘내 가 공물(貢物)까지 혁파하지 못한 것이 한이다’ 했다고 한다.” 공물이란 백성이 왕=조정에 바치는 진상(進上)을 말한다. 진상은 수량도 수 량이지만 품질의 엄격성을 요구했다. 정 조는 송시열의 이런 자세를 나랏일을 위한 헌신이라고 했다. 헌데 현종·숙종 이 받아들이지 않은 진상 혁파를 정조 였다면 받아들였을까. 어릴 적 외가와 친가는 강과 개울의 중간쯤 되는 ‘내깔’을 사이에 두고 있었 다. 내깔은 학정천(鶴井川)이라는 멋진 행정 명칭을 가지고 있었지만 알 바 아 니었다. 여름에는 멱 감는 곳으로, 겨울 에는 썰매 타는 곳으로, 천연의 놀이터 가 됐다. 할머니는 사람이 빠져 죽어서 귀신 나온다며 어떻게든 나를 거기서 떼어놓으려고 했지만, 귀신에 대한 두려 움보다 노는 재미가 더 컸다. 내깔은 붕 어는 물론 가물치·메기·뱀장어·조개를 제공하는 단백질 창고이기도 했다. 붕 어를 장독에 말린 뒤 짚불에 구워 먹으 면 간식으로는 그만이었다. 내깔은 조선 사람들이 ‘산림천택’(山 林川澤)으로 불렀던 곳의 하나였다. 누 구나 가서 놀기도 하고 생계 보조 물자 를 얻어오는 대지를 가리킨다. 갯벌·저 수지·연안 어장이나 양식장·염전·목초 지, 나무하는 동네 뒷동산이 그것이다.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 결과 내수사 라는 어정쩡한 관청을 둘 수밖에 없었 던 것이다. 원래 왕실에는 ‘사사로운 재산’이 없 다. 모두 왕의 것이므로 왕은 ‘사사로이 가져서는 안 된다.’ 내수사가 관리한 것 은 사유지가 아니라 재용(財用), 즉 소비 일 뿐이었다. 그 소비를 위해서 왕의 이 름으로 개간 농지나 산림천택의 일부를 떼어주었다. 광해군일기에서 사관은 내수사의 전횡이 이 무렵 시작된 것으 로 말했지만, 실은 세조·성종 때부터 그 러했고, 연산군·광해군 때 더 심해졌을 뿐이다. 왕실 살림 맡은 내수사 폐해 커져
풍속화가 김득신(1754~1822)의 ‘천렵도’(川獵圖). 어른과 아이가 함께 물고기를 놓고 젓가락질을 하고 있다. 고 된 일상을 잠시 잊고 여유를 즐기는 듯하다. 이렇듯 강이나 산은 누구나 이용하는 곳이었다. [사진 간송미술관]
공유지 통해 대체식량·땔감 마련
조선 정부는 건국 초부터 ‘산림천택 은 백성들과 공유한다’(山林川澤 與民 共之)는 정책을 펴서 숲을 민간에 개방 했고, 필요한 경우 봉산(封山)으로 설정 해 출입을 제한했다. 백성들은 개방된 숲에서 땔감과 보조식량을 얻었고, 새 로운 경작지를 마련할 수 있었다. 바다 에서도 어살·소금가마·고기잡이배 등 과세 대상을 제외하고 갯벌과 근해의 조개·굴·김·연안 어류 등이 유력한 생계 수단이 됐다. 과전법이 시행된 14세기 말 이래 산 림천택은 농경지와 땔감 채취지로 다수 전환됐다. 16세기에 본격 등장하는 입 안(立案·권리 증명)과 절수(折受·권리 분급)로 개발된 산림천택에 대한 토지 의 사적 소유권을 확립할 수 있게 되면 서 숲 개발이 더욱 촉진됐다. 하천변 습 지와 늪은 둑과 보의 설치를 통해 이용 도가 증가했다. 15세기에는 조정과 수 령이 농지개간을 주도했고, 16세기 이 후 지방 사족과 백성이 주도했다. 이는 17세기 이후 화전 등 농지개간을 더욱 촉진함으로써 산림천택의 곳곳이 농경 지로 전환됐고, 새로운 마을이 자리 잡 으며 원시적 산림은 점차 축소됐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사적 소유 와 사회적 공유 사이의 모순이었다. 지 역의 토호, 조정의 세력가, 왕실의 공유 지 점거 내지 사유화를 한 축으로 하고, 제17275호 40판
송시열
공유지 사용권을 가지고 있던 백성들 의 관습을 한 축으로 한다. 조짐은 진즉 “산천은 백성과 공유”가 사상 기조 있었다. 갯벌·어장·뒷산·숲 등 백성에 개방 BC 4세기경, 제 선왕이 맹자에게 문 왕실·토호의 사유화 확대에 저항 왕(文王)의 동산이 사방 70리였느냐고 물었다. 그렇게 크냐는 뜻이었다. 백성 이이·송시열 등 세제 개혁 주장 이 도리어 작다고 생각했다고 맹자는 대답했다. 문왕의 동산은 풀 베고 나무 하는 사람들이나 꿩이나 토끼를 잡는 조선 왕실은 내수사란 관청을 통해 사람들이 갈 수 있었으니, 크기가 중요 살림살이를 했다. 왕실도 사람 사는 곳 이니 소비 생활이 필요하고, 관리자가 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제 선왕은 사방 40리의 땅(공유지) 있어야 한다는 건 이해가 간다. 헌데 내 을 차지하고 백성들의 출입을 막고 처 수사를 따로 설치하지 않고 호조에서 벌했다. 이 대화는 국가권력의 정점에 관리해도 되지 않았나? 그렇게 못한 이 있는 국왕의 공유지 침탈과 공유지를 유가 있었다. 경국대전에 의하면 왕 관습적으로 이용해오던 백성들의 저 족은 5대가 지나면 왕실에서 떨어져 나 항을 극명히 보여준다. 맹자는 왕토(王 가게 돼 있었다. 즉 공가(公家)가 아니 土) 관념에 의해 땅의 주권이 왕에게 라 사가(私家)가 되는 것이다. 사가가 있다 하더라도, 그 땅을 이용할 수 있는 되면 알아서 벌어 먹고살아야 하는 것 권리를 백성과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 이다. 하긴 갈수록 늘어날 왕실 인원을 했다. 단백질과 땔감을 공급해주던 공 어떻게 마냥 놀고 먹이겠는가? 여기에 유지를 둘러싸고, 땅에 뿌리박고 살아 왕실 재산을 둘러싼 왕정의 자기모순 온 농민은 군주를 정점으로 한 국가권 이 있었다. 공가이자 잠재적 사가를 국 력과 기나긴 생존권 투쟁을 시작했다 가 재정에서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 하는 점이다. 사가를 호조에서 관리할 는 신호였다.
국유는 공유인가, 또 다른 사유인가 사유화가 가능한 국유는 공유일 수 없다. 공유는 처분할 수 없는 재화, 만인이 누려야 할 재화를 말하기 때문이다. 사유화가 가능한 국유가 노출된 사회에서는 재화를 처 분·매각·독점할 수 있는 사유로 바꿔칠 틈을 누군가가 호 시탐탐 노리게 마련이다. 현재 갯벌·해수욕장·하천·호수 같은 공유 수면은 국가 나 지자체,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매립할 경우 면허 관청의 승인만 얻으면 매립이 가능하다. 매립 뒤 준공검사 확인 증을 받으면 국가·지자체, 또는 매립면허취득자가 매립지 의 소유권을 가진다. 처분 불가능한 공유지가 처분 가능 한 국유지=사유지로 변하는 마법은 이렇게 쉽다. 이런 논 리와 법리로 철도·수도·공항·전기 등의 사유가 합리화된 다. 이걸 지키는 것이 맹자의 여민공지(與民共之) 사상이
지난해 11월 52년 만에 일반에 개방된 북악산 북측 탐방로. 아
었다. 기본자산은 뭐 대단히 멀리 있는 게 아니다.
래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인근의 영종도 갯벌이다. [연합뉴스]
율곡 이이부터 유성룡·이원익을 비 롯해 김육·이경여·송시열 등이 줄기차 게 내수사를 없애라고 주장했지만 없애 지 못했다. 아니, 왕정 아래서는 없앨 수 없었다. 대신 내수사의 산림천택 점유 폐단에 대한 제도적 규제가 시행됐다. 1707년(숙종33) 궁방과 아문의 둔전·시 장·어살·어장·소금가마, 기타 절수처로 민폐를 일으키고 있는 곳은 일제 조사 하여 혁파했다. 바닷가 백성에게 부담 이 됐던 어장과 염전의 중복 징세·과다 징세를 시정했다. 그렇지만 내수사와 궁 방은 언제든지 ‘여민공지’의 공유지를 침범할 준비가 돼 있었다. 내수사 폐지, 왕실 농지에 대한 절수 의 금지, 산림천택 이용권에 대한 여민 공지 사상, 진상의 혁파 주장은 ‘공유지 (공유재)’의 보존이라는 하나의 고리로 연결돼 있었다. 삵괭이가죽·표범가죽· 곰가죽·노루·사슴·산수달피·사다새·송 이버섯…. 세종실록지리지에 나오는 공물인데, 야생일수록 진상이 많았다. 이들은 산림천택이라는 공유지에서 나 오는 생산물이다. 송시열이 진상 공물 혁파를 주장했던 이유는 산림천택에서 그만 수탈하고 백성의 몫으로 남겨두라 는 뜻이었다. 일제강점기 토지조사사업으로 동양 척식회사가 차지한 국유 농경지 면적이 13만7000 정보였다. 동척 소유가 된 미 간지의 면적은 120만 정보였다. 농경지 의 10배였다. 즉 ‘공유지로 볼 수 있는 토 지’가 불과 10여 년 사이에 ‘총독부에 의 해 처분 가능한 국유지’로 탈바꿈한 것 이다. 총독부는 공유지를 개인이 개발 하여 사유하도록 조장했다. 제어할 정 치세력이 없는 총독부가 주도한 공유지 의 사유화였다. 이런 일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다. 서 산과 영종도의 갯벌과 공유수면을 매립 하여 서산농장과 인천공항이 들어섰다. 거기에 자본이 투여됐다는 사실만으로 사유화(민영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하 고, 실제 법률적으로도 사유화는 아주 쉽다. 공항·철도·수도·의료 등 공유재가 국유 또는 국가 관리권 아래 있으면서 쉽게 사유화의 제물이 될 수 있다. 적어 도 국가는 국민에게 불가결한 공유재를 지켜야 한다. 그럴 때만이 국유=사유가 아니라, 국유=공유가 될 것이다. 전주대 역사문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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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9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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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4일 목요일
김영민의 생각의 공화국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
권력자가 꾸는 꿈이란? 사회과학 용어 중에 소프트 파워(soft power)와 하드 파워(hard power)라는 것이 있다. 따지고 들자면 꽤 복잡한 뜻 과 용례를 가진 개념이지만, 거칠게는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다. 하드 파워 는 강제적인 수단을 통해 상대에게 영 향을 끼치는 역량이고, 소프트 파워는 비강제적인 수단을 통해 상대에게 영향 을 끼치는 역량이다. 아직 서로 간의 우위가 정해지지 않 았을 때, 혹은 딱히 공존을 위한 질서라 고 부를만한 것이 없을 때, 사람들은 종 종 하드 파워에 의존한다. 즉, 싸움박질 을 해대는 것이다. 특히 생존을 위한 재 화가 한정되어 있을 때, 혹은 상대가 자 신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된다고 판단될 때, 사람들은 기꺼이 전쟁에 돌입한다. 다시 말해 배는 고프고 빵은 한 덩어리 에 불과할 때, 사람들은 그 빵을 차지하 기 위해 총칼을 들곤 한다. 19세기 중반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 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갱스 오브 뉴 욕’은 토착 갱들과 아일랜드 갱들 간에 벌어진 피비린내 나는 헤게모니 싸움 을 실감나게 묘사한다. 요즘 뉴욕 거리 에서는 보기 힘들 도끼질과 칼질이 당시 에는 난무했다. 이게 어디 뉴욕만의 일 이었겠는가. 20세기 전반 종로의 패권 을 두고 벌어졌다는 김두한 대 구마적의 한판 대결을 생각해보라. 그 전설의 싸 움은 한국 영화나 드라마의 단골 소재 여서 한 번쯤 그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드물다.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이 하드 파워 의 격돌을 찬양하는 사람들도 있다. 국 가 간의 전쟁이든, 개인 간의 싸움이든,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이는 대개 자 신의 최고 역량을 뽑아내려 들기 때문 이다. 작년 한 해 동안만 일본에서 8000 만권이 팔린 만화 ‘귀멸의 칼날’에서 무사들은 자신을 향상시키고자 강적 과 목숨을 건 싸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죽음의 문턱을 슬쩍 엿본 생물은 더욱 강해진다. 죽음을 회피하기 위해 평소 에는 쓰지 않았던 감각과 힘의 문이 열 리는 것이다.” 싸움의 전리품은 승자의 것이다. 싸 움에서 이긴 이들은 권좌에 오르고 영 광된 순간을 기록한다. 패배한 자는 오 욕의 기억과 함께 사라진다. 종로의 싸 움에서 승리한 김두한은 권좌에 오르 지만, 패배한 구마적은 쓸쓸히 종로 거 리를 떠난다. 승자라고 해서 마냥 싸움 질이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싸움질은 피곤하고 힘들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 다. 절세의 주먹 김두한인들 날이면 날 마다 싸우고 싶겠는가. 평생 매일 결투 를 벌여야 한다면 피곤해서 견딜 수 없 을 것이다. 어렵게 쟁취한 권력을 누려 볼 여가조차 없을 것이다. 매일 싸우다 가 자칫 지기라도 하면 어쩌란 말인가. 어렵사리 이겼을 때 그 여세를 몰아 자 신의 승리를 공고히 해 둘 필요가 있다. 어떻게 하면 매일 싸우지 않고도 자 신의 승리를 공고히 할 수 있을까. 싸움 박질에 걸어야 하는 목숨, 자유, 권리 같 은 것들은 다 가격이 비싼 것들이다. 경
제적 동물로서 인간은 비용과 편익의 면에서 에너지 사용의 최적화를 추구한 다. 어떻게 하면 적은 비용과 에너지로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아마 그래 서 김두한은 자신이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유난히 널 리 알리고 다녔는지 모른다. 사람들이 존경하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점 은 김두한에게 함부로 넘볼 수 없는 광 휘를 선사한다. 그 광휘로 인해 사람들 이 알아서 복속해 준다면, 김두한은 구 태여 매일 싸움을 하지 않아도 우두머 리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그리하여 김 두한의 출생 배경은 이른바 이데올로기 가 된다. 이데올로기는 총칼처럼 강제력을 가 진 게 아니라 사람들의 흠모를 끌어내 는 매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소프트 파 워다. 이 소프트 파워가 없었다면 김두 한은 한때의 주먹왕으로만 기억될 뿐 드라마의 단골 소재로 등장하기는 어 려웠을 것이다. 김두한의 소프트 파워 로 인해 김두한과 싸워보지 못한, 그리 고 앞으로도 싸울 일이 없는 이들마저 도 김두한의 위상을 인정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김두한의 우두머리 입지는 당연한 것이 된다. 소프트 파워로 자기 입지를 다졌다고 해서 그 입지가 영원한 것은 아니다. 비 용을 줄이기 위해 하드 파워의 강자가 소프트 파워에 의존한 결과, 기존의 약 자는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주 먹질이라는 하드 파워로는 도저히 김두 한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을 약자들도 이제 소프트 파워를 통해 역전극을 노 려보는 것이다. 자기도 집에 돌아가 족
정치는 파워를 지향하고 파워는 소프트 파워를 지향하고 소프트 파워는 ‘생각 없음’을 지향 결국 정치적 정당화는 추종자의 몫
보를 뒤져 김좌진 장군 못지 않은 그럴 싸한 조상을 찾아내 보는 것이다. 운좋 게 만주에서 김좌진 장군을 가르친 적 이 있는 당숙이라도 찾아낸다면, 그만 큼 그의 위상도 올라갈 수 있다. 아버지 를 영광스럽게 회고하는 두목 김두한에 게 자기 당숙 이야기를 꺼내 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소프트 파워는 ‘약자의 무 기’가 된다. 오늘날 멀쩡한 국가라면 정부가 폭 력을 독점한다. 적어도 법제상으로는 돈이 많다고, 혹은 권세가 드높다고 사 병(私兵)을 쓸 수는 없다. 정부가 물리 적인 폭력을 독점하게끔 되어 있는 현 대 국가에서, 사람들은 이제 너나 할 것 없이 어느 정도는 소프트 파워를 사용 한다. 회식 자리에서 힘으로 상대를 제 압하고 자기 마음대로 메뉴를 선택하 는 시대는 지났다. 왜 하필 저 음식을 주문하는 것이 좋은지를 상대에게 납 득시켜야 한다. ‘오늘 회식은 삼겹살로 통일한다’고 외치며 주먹을 휘두르면, 사람들은 회식 자리에서 박차고 떠나 버릴 것이다. 맛에 관해 권위를 획득하고 있는 사 람, 저 사람이 시키는 음식은 늘 맛있더 라는 명성을 축적해 온 이가 완력이 센 사람보다 식탁에서 영향력이 있다.
실제로 나는 음식 주문에 관한 한 놀 라운 소프트 파워를 가진 사람을 한 명 알고 있다. 그는 자기 음식 주문을 알아 서 할 뿐 아니라, 내 음식 주문에도 막 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게 제철 음 식인데, 이게 혈액순환에 좋은데, 이게 감칠맛이 있대. 그런 이야기를 듣다 보 면 어느덧 그가 먹고 싶은 것을 주문하 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실제 로 먹어보아도 결과적으로 맛이 있으므 로, 나도 그의 주문에 큰 불만을 갖지 않 게 된다. 실로 그는 식탁의 지배자다. 음식 주문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 한다는 점에서 그는 인플루언서다. 그 가 식탁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어머니 요리 솜씨가 뛰어나 다는 사실도 작용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그의 주문 결과가 대체로 성공적이었다 는 기억이 큰 몫을 한다. 음식 주문에 관 한 제반 사항을 그에게 외주를 주고 나 면, 주문에 써야 할 내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다. 그뿐이랴. 시킨 음식이 맛이 없 으면 그 사람 탓을 하면 된다. 현대인들 은 남의 탓 중독자들 아닌가. 일이 잘못 되었을 때 남탓을 못하게 하면 그만 돌 아버리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인플루언 서는 그 소중한 남탓을 하게끔 해준다. 궁극의 인플루언서는 전문성이 있 어서 인플루언서가 되는 게 아니라, 인 플루언서이기 때문에 인플루언서가 된 다. 이 단계가 되면, 그는 명함에 자신 의 전문분야를 적는 대신에 그냥 인플 루언서라고 적으면 된다. 그가 시킨 음 식은 맛이 있기에 인플루언서가 되는 게 아니라, 그가 시킨 음식이기에 그 음 식이 맛이 있게 느껴진다. 궁극의 달변 가는 달변을 통해 그가 달변가라는 사 실을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 그가 어눌 하게 말하면, 진정한 달변이란 눌변을 포함하기 마련이라고 달변의 정의가 바뀌게 된다. 이래서 소프트 파워는 약자의 무기일 뿐 아니라 강자가 추구하는 바이기도 하다. 강자는 자신이 파워를 가지고 있 기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게 아니라, 자 신이 파워로 여겨지기에 영향력을 발휘 하게 되는 경지를 꿈꾼다. 그가 단순히 파워를 가진 것이 아니라 그가 파워의 동의어가 되고 나면, 그는 따질 거 없이 그저 동경의 대상이 된다. 그래서 정치는 파워를 지향하고, 파 워는 소프트 파워를 지향하고, 소프트 파워는 생각 없음을 지향한다. 진짜 소 프트 파워는 먹음직스러운 소프트 아 이스크림과 같다. 저걸 왜 먹어야 하는 지 생각할 필요도 없다. 혹은 생각할 틈 이 없다. 당신은 이미 먹고 있다! 다 먹 고 나서 제정신이 돌아 오고 난 뒤에야, 자신이 왜 먹을 수밖에 없었는지 비로 소 자신을 설득하기 시작한다. 정당화 는 소프트 파워 제조업체의 몫이 아니 라 소비자의 몫이다. 마치 궁극의 정치 적 정당화가 권력자가 아니라 추종자의 몫인 것처럼.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정 말 정신 건강에 좋아. 다이어트는 내일 부터 하면 되는 거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제17274호 40판
스포츠
2021년 3월 9일 화요일
2021년 3월 9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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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7 B9
양현종, MLB 개막전 출전 보인다 인상적인 시범경기 첫 실전투구
홈런 내줬지만 베테랑다운 모습 감독은 구질·제구·성격 등 칭찬 MLB닷컴, 개막전 불펜투수 전망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하는 양현종 (33·텍사스 레인저스)이 서서히 존재감 을 높여가고 있다. 비록 MLB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홈런을 맞았지만, MLB닷 컴은 그의 개막 로스터 진입을 예상했 다. 크리스 우드워드(45) 텍사스 감독도 양현종의 실력과 태도에 모두 합격점을 줬다. 양현종은 8일(한국시각) 미국 애리 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시범경기에서 1이닝 2피 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 다. 텍사스와 계약 후 첫 실전에서 공 21 개로 인상적인 쇼케이스를 치렀다. 출발은 좋았다. 4-2로 앞선 8회 초 마 운드에 올라 첫 타자를 헛스윙 삼진으 로 돌려세웠다. 두 번째 타자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 공 10개로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채웠다. 다만 오른손 타자 D.J. 피터스에게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 에서 밋밋한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좌월 홈런을 맞은 게 ‘옥에 티’였다. 안타 하 나를 더 내준 양현종은 유격수의 호수 비로 위기를 넘기고 투구를 마쳤다. 양현종은 경기 후 현지 언론 인터뷰
텍사스 양현종이 첫 시범경기인 LA 다저스전에서 인상적으로 투구했다. 메이저리그 개막전 불펜투수로 평가 받았다.
에서 “첫 등판의 긴장감보다는 설렘이 컸다. (불펜 피칭과 달리) 타석에 타자도 있고, 관중도 있는 경기라 재미있게 던 졌다”며 웃었다. 프로 15년 차 베테랑다 운 소감이었다. 그는 또 “시작은 좋지 않 았지만, 다음 경기에선 내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3주간 (다른 투수 들과) 경쟁해야 하는 처지다. 등판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현지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MLB닷 컴은 이날 각 구단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1시즌 MLB 개막 로스터(26인)를 예 상했는데, 양현종을 텍사스 불펜 투수 로 분류했다. 최종 목표인 선발진에는 포함되진 못했지만, 고무적인 평가다. 양현종은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메 이저와 마이너 연봉에 차등을 두는 계
[사진 텍사스 레인저스]
약)을 하고 초청 선수 신분으로 캠프에 참가했다. 일단 개막 로스터에 진입해 MLB 마운드를 밟는 게 1차 목표다. 텍 사스 선발진에 왼손 투수가 드문 것도 양현종에는 호재다. MLB닷컴은 텍사 스 선발 5인으로 카일 깁슨, 데인 더닝, 마이크 폴티네비치, 아리하라 고헤이, 콜비 앨러드를 꼽았다. 좌완은 앨러드뿐 이다. 개막 후 보직 변경 가능성도 있다.
우드워드 감독이 양현종을 눈여겨봤 다. 특히 양현종의 평정심에 높은 점수 를 줬다. 우드워드 감독은 MLB닷컴 인 터뷰에서 “양현종은 우리가 불펜에서 본 것처럼 좋은 공을 던지고 제구도 잘 했다. (첫 등판의) 흥분이 양현종의 투 구에 영향을 주지도 않았다. 이런 건 아 주 보기 드문 일”이라고 칭찬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또 “피홈런이 유일 한 흠이었지만, 우리 팀이 (홈런을 친) 피터스의 정보를 더 많이 알았다면 양 현종도 다른 피칭을 했을 것”이라고 감 쌌다. 이어 “양현종은 성격도 아주 좋 고, 유머 감각도 있는 선수”라고 덧붙였 다. KIA 시절 선수단의 정신적 지주였 던 양현종이 텍사스 라커룸에도 무난하 게 안착했음을 보여주는 발언이다. 양현종에게는 앞으로 남은 경기들 이 중요하다. 일단 몸 상태를 체크한 뒤 투수코치와 다음 등판 일정을 상의할 예정이다. 양현종은 “MLB 공인구에 100% 적응한 건 아니지만, 서서히 좋아 지고 있다.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생각 을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이 어 “경기 전 한국 팬들이 오셔서 한국말 로 응원을 해주신 점에 대해 감사 인사 를 하고 싶다. 내 장점을 좋게 평가해주 는 구단에도 감사한다. 앞으로 투구 밸 런스를 찾아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 배영은 기자 고 싶다”고 다짐했다. bae.youngeun@joongang.co.kr
그리스 아데토쿤보, NBA NBA올스타전 올스타전 접수 그리스괴인 괴인아데토쿤보, 접수 팀 르브론 170-150 팀 듀랜트
야투 성공률 100%, 35점 최다득점 유럽 출신 선수 첫 올스타전 MVP ‘그리스 괴인(Greek Freak)’ 야니스 아 데토쿤보(27·밀워키 벅스)가 미국 프로 농구(NBA) 올스타전 코트를 장악했다. 르브론 제임스(37·LA 레이커스)가 주장을 맡은 ‘팀 르브론’은 8일(한국시 각) 미국 애틀랜타 스테이트팜 아레나 에서 열린 2020~21시즌 NBA 올스타전 에서 케빈 듀랜트(31·브루클린 네츠)의 ‘팀 듀랜트’에 170-150으로 이겼다. 팀 르브론은 주장이 팀원을 뽑는 드래프 트 방식으로 올스타전이 바뀐 2017~18 시즌부터 4년 연속으로 승리했다. 팀 르 브론의 아데토쿤보는 양 팀 합쳐 최다 인 35득점을 몰아쳤다. 2점 슛 13개와 3 점 슛 3개를 던져 모두 성공하는 환상적 인 슛 감각을 뽐냈다. 아데토쿤보는 올 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생 애 처음이자, 유럽 선수 최초다. “야투
올스타전에서 드리블하는 야니스 아데토쿤보. 그는 MVP를 수상했다.
성공률 100%가 가능하냐”는 탄성이 쏟 아졌다. 아데토쿤보는 “매 순간을 즐겼 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에서 그리스에 이민한 부모를 둔 아데토쿤보는 2m11㎝의 키 와 탄력을 앞세워 ‘아메리칸 드림’을 이
[AFP=연합뉴스]
뤘다. 아데토쿤보는 최근 두 시즌 연속 MVP를 차지한 NBA 최고 선수다. 지 난해 밀워키와 총액 2억2820만 달러(약 2580억원, 5년)에 재계약을 했다. NBA 역대 최대 규모다. 당장 다음 시즌부터 연봉으로 약 500억원을 받는다. 현역 북
오늘의 운세 3월 9일 화요일 (음력 1월 26일) 글 조규문(사주, 작명, 풍수 전문가) 자료제공 점&예언(www.esazu.com) 전화 서울 766-1818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 길방 : 北
36년생 물건이 마음 에 들 수도. 48년생 괜찮은 소식을 접할 수도. 60년생 기다리 던 일이나 소식 수. 72 년생 마음이 통하고 대화가 될 듯. 84년생 배우자 말을 존중. 96 년생 사랑은 믿고 참 고 포용하는 것.
재물 : 좋음 건강 : 튼튼 사랑 : 한마음 길방 : 北
37년생 티끌이 모여 태산이 된다. 49년생 피는 물보다 진한 것. 61년생 사람이나 물 건은 많을수록 좋다. 73년생 인사만사. 사 람이 재산. 85년생 인 맥을 최대한 활용. 97 년생 대인관계 넓어 지고 좋아질 듯.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東
38년생 멀리서 말고 가까운 곳에서 찾아 라. 50년생 등잔 밑이 어두운 것. 62년생 내 사람을 기용할 것. 74 년생 서로 코드를 맞 출 것. 86년생 융합을 통해 발전을 모색. 98 년생 주변 사람과 친 하게 지내라.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東
39년생 이웃보다 멀 리 있어도 내 혈육이 좋은 것. 51년생 팔은 안으로 굽는 법. 63년 생 상생을 통해서 발 전을 모색. 75년생 손 실보다는 이익이 많 을 수 있다. 87년생 발 전적이고 일할 맛이 나는 하루 될 듯.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질투 길방 : 南
40년생 눈으로 보이 는 것이 다가 아니다. 52년생 물속의 깊이 는 알아도 사람 속은 모른다. 64년생 비슷 하지만 다르니 잘 분 별해야 한다. 76년생 용두사미가 안 되게 하라. 88년생 부러워 하면 지는 것이다.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베풂 길방 : 西
41년생 돈을 써야 할 일이 생길 수 있다. 53 년생 자신을 위해 쓰 는 것은 아끼지 말라. 65년생 투자가 있어 야 결실이 생기는 법. 77년생 받기보다 는 베풀면서 사는 하루. 89년생 예상보다 지 출이 많아질 듯.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베풂 길방 : 西
42년생 작은 것 아끼 려다 큰 것을 잃지 말 라. 54년생 물질보다 는 사람이 중요. 66년 생 좋은 것도, 마음에 안 드는 것도 있다. 78 년생 도움을 받았다 면 도움을 주어야 한 다. 90년생 인간관계 에 공을 들일 것.
‘그리스 괴인(Greek Freak)’ 야니스 아데 미 프로 스포츠 선수 중 최고 토쿤보(27·밀워키 벅스)가 미국연봉이다. 프로농구 이제 남은 건 우승이다. (NBA) 올스타전 코트를2018~19시즌부 장악했다. 터 르브론 2년 연속 밀워키를 정규리그 1위로 제임스(37·LA 레이커스)가 주 이끌었지만, 플레이오프 넘지 못 장을 맡은 ‘팀 르브론’은 벽을 8일(한국시각) 했다. 밀워키는 1971년, 미국 1968년 애틀랜타창단한 스테이트팜 아레나에서 한 차례2020~21시즌 우승했다. NBA 올스타전에서 열린 이번 올스타전의 테마는 코비 브라이 케빈 듀랜트(31·브루클린 네츠)의 ‘팀 듀 언트 추모였다. 브라이언트는 지난해 1 랜트’에 170-150으로 이겼다. 팀 르브론 월 추락사고로 숨졌다.방식으 이날 은 헬리콥터 주장이 팀원을 뽑는 드래프트 경기 4쿼터는 타깃 ‘24’를 달4 로 올스타전이 바뀐스코어인 2017~18시즌부터 성할 때까지 시간제한 진행됐다.아 3 년 연속으로 승리했다.없이 팀 르브론의 쿼터까지 팀 합쳐 점수에 24점을 더한 데토쿤보는앞선 양팀 최다인 35득점을 점수에 먼저 방 몰아쳤다. 2점도달하는 슛 13개와팀이 3점이기는 슛 3개를 식이었다. 브라이언트의 레 던져 모두 ‘24’는 성공하는 환상적인 슛 LA 감각을 이커스 등 번호다. 브라이언트는 뽐냈다. 시절 아데토쿤보는 올스타전 최우수선 레이커스에서 20시즌 동안 18번(MVP 수(MVP)에 뽑혔다. 생애 처음이자, 유럽 4회)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다. 팀 르브 선수 최초다. “야투 성공률 100%가 가능 론이 3쿼터까지 146-125로 앞서면서 하냐”는 탄성이 쏟아졌다. 아데토쿤보는 170점이 경기 종료 점수였다. “매 순간을 즐겼다”고 말했다. 아데토쿤 보가 수상한 MVP그리스에 상 이름도 지난해처 나이지리아에서 이민한 부모 럼 브라이언트2m11㎝의 MVP 어워드’였다. 를 ‘코비 둔 아데토쿤보는 키와 탄력 올스타전에 맞춰 브라이언트가 을 앞세워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 신 아 인이던 1996~97시즌 발매된 수집용 카 데토쿤보는 최근 두 시즌 연속 MVP를
4쿼터는 타깃 스코어인 ‘24’를 달성할 때 드가 무 까지 온라인 시간제한경매 없이사이트에 진행됐다.나왔다. 3쿼터까지 려 179만5800 달러(약 20억3000만원)에 앞선 팀 점수에 24점을 더한 점수에 먼저 팔렸다. 슛이기는 콘테스트에서는 도 도달하는3점 팀이 방식이었다.‘슛 ‘24’는 사’ 스테픈 커리(31·골든스테이트 워리 브라이언트의 LA 레이커스 시절 등 번 어스)가 우승했다. 하프타임에 호다. 브라이언트는 레이커스에서진행된 20시즌 덩크 앤퍼니 사이먼스 동안 콘테스트에서는 18번(MVP 4회) 연속 올스타에 선 (22·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가 우 정됐다. 팀 르브론이 3쿼터까지 146-125 승했다. 로 앞서면서 170점이 경기 종료 점수였 올스타전은 코로나19 지난해 다. 아데토쿤보가 수상한여파로 MVP 상 이름 11월 예정됐다가 취소됐다. NBA 사무 도 지난해처럼 ‘코비 브라이언트 MVP 국과 선수 노조의 합의로 이번에 열렸 어워드’였다. 다.올스타전에 사흘간 치르던 하루 만에 끝 맞춰행사를 브라이언트가 신인이 냈다.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다 던 1996~97시즌 발매된 수집용 카드가 만 HBCU(Historically Black Colleges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 나왔다. 무려 179 and Universities·유서 깊은 흑인대 만5800 달러(약 20억3000만원)에 팔렸다. 학) 등 1500명은 입장했다. 3점동문 슛 콘테스트에서는 ‘슛 도사’노예제 스테픈 와 인종차별의 아픈 역사를 상징하는 커리(31·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우승 HBCU는 최근 미국의 명문대학 브랜드 했다. 하프타임에 진행된 덩크 콘테스트 로 떠올랐다. 전역에 101개교가 있 에서는 앤퍼니미국 사이먼스(22·포틀랜드 트 다. NBA는 흑인 공동체를 지원하는 의 레일블레이저스)가 우승했다. 미로 올스타전코로나19 수익금 등 총 300만 달러 올스타전은 여파로 지난해 11 (약 월 35억원)를 예정됐다가HBCU에 취소됐다.기부했다. NBA 사무국
기자합의로 akapj@joongang.co.kr 과 선수피주영 노조의 이번에 열렸다. 차지한 NBA 최고 선수다. 지난해 밀워 사흘간 치르던 행사를 하루 만에 끝냈 키와 총액 2억2820만 달러(약 2580억원, 다.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다만 5년)에 재계약을 했다. NBA 역대 최대 HBCU(Historically Black Colleges and 재물 : 지출 재물 : 무난 재물 : 무난 재물 : 지출 재물 : 지출 건강 : 주의 건강 : 규모다. 주의 건강 : 양호 건강 : 양호 : 주의 당장 다음 시즌부터 연봉으로 약 Universities·유서 깊은 건강 흑인대학) 동문 사랑 : 갈등 사랑 : 갈등 사랑 : 기쁨 사랑 : 행복 사랑 : 답답 500억원을 받는다. 등 1500명은 인종차 길방 : 東 입장했다. 노예제와 길방 : 南 길방 : 西현역 북미 프로 길방 :스포 南 길방 : 北 츠내선수 연봉이다. 이제33년생 남은 마음이 건 별의 상징하는 HBCU는 남을 믿지 최 말 34년생역사를 힘쓰는 일 하 35년생 행복 아픈 32년생 삶이 기쁨으 43년생 몸에서중 보 최고 내는 신호 잘 감지. 55 로 충만해질 듯. 44년 으로 채워질 듯. 45년 지 말 것. 46년생 믿 것. 47년생 건강 적신 우승이다. 2018~19시즌부터 2년 연속 밀 근 미국의 명문대학 브랜드로 떠올랐다. 년생 나이가 들어도 생 이것도 좋고 저것 생 집안에 좋은 일 생 을 사람은 자신뿐. 58 호. 몸 관리를 잘하자.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지만, 플레 59년생NBA는 식욕 없어도 년생 내 편을 잘 찾아 있다. 57년생미국 최선 전역에 도 좋다. 56년생 오전 길 수도. 배워야워키를 한다. 67년생 101개교가 흑 외모나 언행, 금전에 보단 오후가 더 낫다. 다하면 하늘도 내 편. 야 한다. 70년생 겉으 잘 먹을 것. 71년생 금 이오프 벽을 넘지 못했다. 1968년 창단한 인 공동체를 지원하는 의미로 올스타전 있어 품위유지에 신 68년생 계약이나 약 69년생 운수 좋은 날. 로 남고 안으로 손해 전 거래나 투자 자제. 83년생 예상보다 오 승승장구. 81년생 비 보지 속 만들어질 듯. 80년 경. 79년생 윗분 눈에 밀워키는 1971년, 한 차례 우승했다. 수익금 등않게. 총 82년생 300만같달러(약 35억원)를 띄지 말고 복지부동. 생 한 단계 업그레이 전이 보이고 일할 맛 은 일로 갑론을박할 래 걸릴 수도. 95년생 이번 올스타전의 테마는 코비 브라이 HBCU에 기부했다. 91년생 튀는 말과 행 드될 듯. 92년생 행운 날 듯. 93년생 삶이 수도. 94년생 져주는 남과 어울리지 말고 혼자 있자. 것이 이기는 것. 행복으로 물듦. 내 편. 동은 자제하라. 언트 추모였다.의 신은 브라이언트는 지난해 1월 피주영 기자 제17277호 40판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숨졌다. 이날 경기 akapj@joongang.co.kr
올스타전에서 드리블하는 야니스 아데토쿤보. 그는 MVP를 수상했다.
[AFP=연합뉴스]
B10 스포츠 B6
2021년 3월 9일 화요일
스포츠
2021년 3월 9일 화요일
EPL 역사 새로 쓴 토트넘 배트맨과 로빈 손케 올 시즌 EPL 14번째 골 합작
9호 어시스트, 케인 헤딩골 도와 시어러서턴 기록 26년 만에 깨 KBS 트리오위력, 토트넘 3연승 8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 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EPL) 28라운드 토트넘-크리스털 팰 리스전 후반 31분. 손흥민(29)이 원터치 로 연결한 공을, 해리 케인(28·잉글랜 드)이 방아 찧듯 헤딩슛으로 마무리했 다. 손흥민과 케인은 나란히 서서 비디 오 판독(VAR) 결과를 지켜보다가 득점 이 인정되자 활짝 웃었다. ‘손-케 듀오’가 2020~21시즌 EPL에 서 합작한 14번째 골이다. 1994~95시즌 블랙번 로버스의 앨런 시어러-크리스 서턴이 기록한 한 시즌 최다 합작 골 기 록(13골)을 26년 만에 경신했다. 영국 매체들은 이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풋 볼 런던은 “시어러-서턴을 제치고 EPL 의 작은 역사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토트넘은 인스타그램에 ‘히스토리 메이 커’라고, 팬들은 ‘역대 최강 듀오’, ‘배트 맨과 로빈’이라고 적었다. EPL 통산 기록을 보면 ‘손-케 듀오’ 는 2015년부터 34골을 합작했다. 역대 최다인 36골의 프랭크 램파드(잉글랜 드)-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이 상 42)에 2골 차로 따라붙었다. 램파드 와 드로그바는 2004년부터 8시즌 간 첼 시에서 함께했다. 미드필더 램파드가 코 너킥이나 프리킥을 올리고 스트라이커 드로그바가 헤딩으로 마무리하는 게 주 요 득점 루트였다. 드로그바가 몸싸움 끝에 내준 공을 램파드가 중거리슛으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드로그바는 램파드
올 시즌 리그 14번째 골을 합작하고 기뻐하는 손흥민(왼쪽)과 해리 케인.
[AP=연합뉴스]
도움으로 24골을 넣었고, 램파드의 12 골을 도왔다. 손흥민과 케인은 2015년부터 6시즌 째 토트넘에서 함께하며 ‘텔레파시 듀 오’로 불린다. 올 시즌 손흥민은 케인 의 도움으로 9골을 넣었고, 케인의 5골 을 도왔다. 다만 1990년대 시어러-서턴, 2000년대 램파드-드로그바 시절과 달 리, 최근 EPL에서는 최종 패스 대부분 을 도움으로 인정하는 등 어시스트 규 정이 관대해졌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이 기록을 이슈화하려는 마케팅 측면도 있다. 그렇다 해도 ‘손-케 듀오’의 합작 골이 위대한 기록인 건 틀림없다. 올 시 즌 EPL은 11경기나 남아있어 램파드드로그바 기록도 충분히 깰 수 있다. ‘램파드-드로그바 콤비’와 ‘손-케 듀 오’의 주요 득점 루트는 좀 다르다. 장지 현 해설위원은 “윙어 손흥민이 좌우 측 면을 흔들어주고 공격수 케인이 마무리 하거나, 케인이 상대 수비수를 달고 내 려와 침투 패스를 찔러주면 손흥민이 수비 뒷공간으로 전력 질주해 골을 넣 는다”고 분석했다. 장 위원은 “10라운드 이후 상대 수비진이 패턴을 인지하고 따 라 나오지 않으면서 둘의 합작골이 주 춤했다. 최근 개러스 베일(32·웨일스)이 살아나면서 상대 견제가 분산되고 있 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손흥민과 케인이 골을 합작한 건 1월 2일 리즈 유나이티드전 이후 두 달 만이다. 손흥민은 리그 9호 도움(13 골)을 기록, 두 시즌 연속 10(골)-10(도 움)을 예약했다. 케인은 이날 2골·2도움 으로 맹활약했다. 레알 마드리드(스페 인)에서 임대된 뒤 한동안 부진했던 베 일도 멀티골을 터트렸다. 손흥민, 케인 과 함께하며 부활하고 있는 베일은 최
EPL 한 시즌 골 합작 순위 순위 선수(소속팀)
시즌
골
1
손흥민-케인(토트넘)
2020~21
14
2
시어러-서턴(블랙번)
1994~95
13
3
프레이저-윌슨(본머스)
2018~19
12
EPL 통산 골 합작 순위 순위 선수(소속팀)
골
1
램파드-드로그바(첼시)
36
2
손흥민-케인(토트넘)
34
3
아게로-실바(맨시티)
29
3
앙리-피레스(아스널)
29
근 6경기에서 6골·3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2골을 모두 케인 어시스트로 넣 은 베일은 “케인은 환상적이고 대단한 공격수”라고 칭찬했다. “손흥민과 케인 둘 사이에 끼어들었는데, 소니(손흥민) 는 괜찮나”라는 장난 섞인 질문에 베일 은 “소니는 괜찮다. 모든 선수가 득점을 원하는데, 중요한 건 팀 승리”라며 웃으 며 대답했다. 토트넘의 ‘KBS(케인·베 일·손흥민) 트리오’는 이날 공격 포인트 7개를 합작했다. 4-1로 크게 이긴 토트넘은 3연승을 달리며 6위(13승 6무 8패·승점 45)로 두 계단 점프했다. ‘KBS 트리오’가 호흡이 맞아 들면서 파괴력이 커졌다. 토트넘도 본격적인 순위 싸움에 뛰어들 전망이 다. 토트넘은 4위 첼시와 승점 차가 2다. EPL에서는 1~4위 팀이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다. 토트넘은 12일 오전 5시 홈에서 디나 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유 로파리그 16강 1차전을 치른다. 이어 15 일 EPL 경기에서는 아스널과 ‘북런던 박린 기자 더비’를 벌인다. rpark7@joongang.co.kr
데이터 골프, 공은 이미 호수를 넘었다 성호준의
골프 인사이드
혁신의 디섐보골프계 잡스연상 파5 홀서 1온 도전 성공, 우승도 기본 개념 바꾼 도전은 어디까지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를 보면 10년 전 세상을 떠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 스(1955~2011)가 연상된다. 아이팟과 아 이폰을 만든 잡스처럼 디섐보는 혁신을 꿈꾼다. 거리를 늘리려고 근육을 헐크 처럼 20㎏ 정도 불렸다. 장비도, 스윙도, 경기 전략도 기존 상식을 의심하고 원점 에서 다시 분석한다. ‘감(感)’에 의존하 던 스포츠 골프를, 숫자와 데이터를 통 해 해석하려고 한다. 둘 다 독특하다. 젊은 시절 동양철학 에 심취해 인도를 여행했던 잡스처럼, 디섐보는 기존 프로골퍼의 모습과는 사 뭇 다르다. 골프를 즐기거나 우승컵을 수집하는 건 그의 목표가 아닌 듯하다. 그보다는 골프라는 퍼즐, 골프라는 수 학 문제를 푸는 것 같다. 미국 텍사스에 있는 홈 코스에서 디 섐보는 일 년에 딱 한 차례 라운드한다. 골프를 치는 것보다 연습장에서 데이터 제17277호 40판
브라이언 디섐보가 우승을 확정한 후 기뻐하고 있다. 디섐보는 “오늘 아침 교통사고로 병원에 누 워 있는 타이거 우즈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고 힘을 냈다”고 말했다.
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걸 더 좋아해서 다. 골프장을 시합장이 아니라 실험실 로 여기는 셈이다. 연습 그린에도 잘 안 간다. 그는 “퍼트는 대충 마스터했다. 갈 필요 없다”고 말했다. 천재는 아니다. 잡스는 스티브 워즈니 악 등 천재들을 모아 조직하고 이끈 리
[AFP=연합뉴스]
더에 가까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섐 보는 물리학과를 졸업했으나, 영재들이 가는 MIT가 아니라 SMU(서던 메소디 스트 유니버시티)를 나왔다. 두 사람의 가장 큰 천재적 능력이 있다면 열정이 다. 디섐보는 “뭔가를 정말 좋아하고 헌 신할 수 있다면 그 분야에서는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둘 다 “미쳤다”는 얘기를 들었다. 잡 스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미친 사람들이 결국 세상을 바꾸게 된다”고 말했다. ‘미친 과학자’는 디섐보가 가장 좋아하는 별명인 것 같다. 그의 야디지 북에는 ‘MAD(미친)’라고 적혀있다. 성격이 까칠한 점도 닮았다. 잡스는 독선적이었고 남에게 인색해 주위와 갈 등이 많았다. 디섐보는 퍼트가 안 된다 고 퍼터를 차에 매달고 끌고 다닌 일이 있다. 어린 시절 배구팀에서 다른 선수 가 잘 못 하면 “불성실하다”고 화를 냈 다. 디섐보에게는 개인 종목이 딱 맞는 다. 물론 골프계에서도 욕을 많이 먹긴 했다. 샷 한 번에 8가지 정도를 계산하 다 보니 슬로 플레이어다. 잡스처럼 잘 난 척하는 그를 동료들이 좋아하지 않 는다. 잡스는 1985년 자신의 회사에서 쫓겨 났다가 재기해 금의환향했다. 디섐보도 맷집이 좋다. 지난해 말 망신을 당했다. 그는 “(나는 거리가 많이 나가 파 5홀에 서 다 2온이 되니) 마스터스 파 5홀을 파 4로 여기는 등 전장을 파 67로 생각한 다”고 큰소리쳤다. 그가 2라운드에서 74 타를 쳤을 때 “파 67에서 74타면 7오버 파를 친 것”이라는 조롱을 당했다.
이런 일을 한 번 겪으면 웬만한 사람 은 한동안 입을 다물 것이다. 자신의 말 이 무거운 짐이 돼 자신을 눌렀기 때문 이다. 그러나 그는 올 초부터 “555야드 인 베이힐 6번 홀에서 1온 시도를 하겠 다”고 큰소리쳤다. 이를 위해 그는 겨우 내 장타 전문 선수와 함께 거리 늘리기 훈련을 했다. 그 디섐보가 8일(한국시각) 미국 플로 리다 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에서 막 을 내린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했다. 3라운드에 이어 4라운드에서 도 압박감 속에 호수 넘기기를 시도했고 성공했다. 베이힐 6번 홀 티잉 그라운드 와 그린 사이의 호수는 건널 수 없는 거 리로 인식됐다. 파 5홀에서 1온이 될 경 우 골프의 기본 개념이 무너진다. 설계자 는 한 번에 닿을 수 없을 만큼의 간격을 둔다. 디섐보는 이 거리를 넘겼다. 골프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다. 디섐보가 시도하는 혁신이 옳은지 그 른지는 모른다. 타이거 우즈는 골프에 서 데이터보다 감이 더 중요하다고 봤 던 선수다. 하지만 세상이 디섐보를 좋 아하든 싫어하든 골프는 그가 막 페이 지를 연 새로운 챕터로 끌려가고 있다. 공은 이미 호수를 넘었다.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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