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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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투자회사 Onewiex 투자사기 피해 주의

한국서 이미 피해자들 수 천 만원씩 사기 당해

캐나다 정부 인증 퀀텀 트레이딩 회사로 소개

최근 한국에서 캐나다 금융투자회사

Onewiex로부터 가상화폐 등의 투자 사

기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가 다수 접수

되고 있는데, 캐나다 내 한인들도 주의

가 요구된다.

토론토(103 Peter St, Toronto, ON)에

위치한 것으로 나오는 Onewiex는 한국에

서 투자설명회 등을 열어 투자금을 받은

후 회사 웹사이트가 사라지고 연락이 되

지 않는 것으로 나왔다.

실제로 29일 오전 웹사이트를 접속해봐

도 '500 Internal Server Error'라고 뜨면

서 홈페이지 접근이 불가한 상태다.

다음이나 네이버 등 한국 검색 엔진을

통해 '원윅스(Onewiex)'를 검색해 보면 '

캐나다 정부 인증 퀀텀 트레이딩 자산운

용관리회사 ONEWIEX'라고 나온다. 하

지만 클릭을 하면 해당 페이지는 삭제된

상태다. 남아 있는 내용에는 '캐나다 정

부 인증 자산관리회사 수권자본금 7억 달

러 글로벌 퀀텀 트레이딩 자산운용'이라

고 소개했다.

또 다른 네이버 블로그에는 '[공지] 요

즘 재테크로 핫하게 퍼져나가는 블록체인 기반의 원윅스(Onewiex) 금융상품 소개

합니다. 가능 수익재원 확실!(양자 트레이

딩 수익) 캐나다연방정부에서 1조 5천억

투자 금융투자금 안전보호장치 등.. 다단

계 아닙니다. 엄청난 속도로 가입중!'이라

고 올라와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글 역시

비공개로 전환돼 있다.

하지만 주캐나다한국대사관은 29일자

안전공지를 통해 '최근 한국에서 캐나다

금융투자회사 Onewiex로부터 가상화폐

등의 투자 사기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가

다수 접수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주캐나다대사관 설명에 따르면, '한국

에서 투자설명회 등을 열어 투자금을 받

은 후 회사 웹사이트가 사라지고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하며, 피해액은 일부 투자

자의 경우 수 천 만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에 따라 해당 업체나 유사업체로부터

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

하고, 피해가 있을 시에는 즉시 현지 경찰 에 신고하라고 안내했다.

원윅스는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 등 다 양한 나라에서 유사한 방법으로 사기를

친 것으로 보인다. 검색엔진에서 영문으

로 원윅스를 치면 여러 나라 언어로 사업

홍보를 한 내용이 검색된다. 표영태 기자

30일 밴쿠버 주유비 리터당 204.9센트

29일 대부분 주유소 207.9센트 형성

미국 허리케인 영향에 원유가 상승세

밴쿠버의 주유비가 리터당 200센트를 넘

은 지 이미 오래인데, 부침은 있지만 점

진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하루 전날 주유비 가격을 예측해 주는

개스위자드(GASWIZARD)에 따르면 밴

쿠버의 30일 주유비는 전날보다 8센트 내

린 204.9센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29일 실시간으로 주유비 가격을

보여주는 개스버디(GASBUDDY)에 따르

면 대부분 주유소가 207.9센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주유소는 아직 전날 대부분의

주유소가 내걸었던 212.9센트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보였던 210센트

이상의 주유비에서 내려가는 추세이다.

그러나 주유비가 잠시 주춤할 수 있

지만 결국 다시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

이 높다. 가장 가까운 상승 요인은 미국

의 허리케인 피해에 따른 공급 차질이다.

또 미국이 계속 기준 금리를 인상해 결국 원유생산 가격 상승도 따르기 때문이다.

한편 현 NDP 정부가 북미에서 제일 높

은 BC주의 주유비 가격 정상화를 선언하며

정유업체에 대한 원가 공개 등을 강제했지

만, 여전히 BC주, 특히 메트로밴쿠버 지역

의 주유비는 북미에서 제일 높게 받고 있다.

정유시설 부족, 미국에서 수입 등의 이

유를 달고 있지만, 유난히 BC주가 더 원

가가 높은 이유를 설명하기 힘들어 보인

다. 표영태 기자

캐나다한국학교협회 6회 회장 고영숙 지난 26일 오후 2시에 대건한글학교 교육관에서 열린 캐나다서부한국학교협회 총회에서 제 6데 회장으로 그레이스한글문화학교의 고영숙 교장이 선출됐다. 이에 앞서 오전 9시부터 서부지역 각 학교의 교사들이 참석한 교사 연수가 진행됐다. 표영태 기자

캐나다 진출 한국기업, 노동허가 없이 한국 청년 채용 가능

워홀 외에 ‘청년 전문가’ 및 ‘인턴십’ 통해서

내년 1만 2000명 한국 청년들 고용할 기회 주캐나다한국대사관 9월 15일까지 수요조사

캐나다와 한국이 기존 워킹홀리데이 이외

에 청년 전문가와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한

국 청년 취업 기회를 확대했는데, 한국 기 업도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주캐나다한국대사관(이하 주캐나다대 사관)은 2024년 1월 1일부터 ‘한-캐나다

청년교류 프로그램’이 확대 실시되면서, 캐나다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인력 수급 및 우리 청년의 해외 진출에 제도적 뒷받 침이 되어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캐나다와 한국은 ‘청년교류 양해각서’

를 통해, 2024년부터는 한-캐나다 청년교

류 프로그램이 적용되면서, 기존 워킹홀 리데이 협정상 4000명 규모였던 대상인원

이 ▴워킹홀리데이를 비롯해 신설된 △청년

전문가(Young Professionals)와 △인턴십 (International Co-op) 카테고리를 통해

참여 규모를 기존 4000명에서 1만 2000명

으로 세 배 확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주캐나다대사관에서는 한국

기업이 활용하고자 하는 ‘청년 전문가’ 및

‘인턴십’ 인력 수요 규모를 파악하여, 향

후 캐나다 정부와의 협의에 반영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을 대

상으로 9월 15일(금)까지 수요 조사를 위

한 서류 접수를 받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신청 기업이 청년교류프

로그램을 통해 외국인을 채용할 경우 ‘노

동시장영향평가(Labor Market Impact Assessment)’를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

이다. 따라서 캐나다에 진출한 한국 기업 은 ‘청년 전문가’ 및 ‘인턴십’ 카테고리를 활용하여 한국에 거주하는 청년 고용 또 는 인턴 채용을 할 수 있다. 희망 기업은 고용계약서(청년 전문가) 또 는 직업 실습 허가서(인턴십) 등 채용자의 비자 발급에 필요한 서류 제공하면 된다. 이와 관련한 문의는 주캐나다대사관 (canada@mofa.go.kr 또는 613-244-5010 〔일과시간〕)으로 연락하면 된다. 청년 교류프로그램 수요조사 안내문과 회신양 식 등 필요한 내용은 대사관 홈페이지 (https://overseas.mofa.go.kr/ca-ko/index.do)의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내년 확대 실시 이전인 올해 양 국 워킹홀리데이 참여자 상한은 지난 2 월 6500명으로 확대된 데에 이어, 2023년 한 해 동안 8500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표영태 기자

The Korea Daily COPYRIGHT 2023 안내 : (604)544-5155 제5247호 2023년 8월 30일 수요일 A

생계급여 2

1만원 인상, 노인일자리 수당 2만~4만원 더 준다

직 예산은 올해보다 3000억원 늘렸다.

발달장애인 2000명 일대일 돌봄 ‘K-PASS’로 대중교통 20~53% 할인

교육예산 줄어 대학등록금 오를 듯

정부가 내년 본예산 657조원 가운데 가

장 많은 몫을 배정한 건 복지 분야다.

2024년 복지지출은 올해 대비 7.5% 늘

어난 242조9000억원으로 전체 예산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총지출 증가

율이 2.8%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다.

우선 눈에 띄게 오른 건 생계급여다.

기초생활수급자가 받는 생계급여(최저

생계비)의 지원금액이 4인 가구 기준 역

대 최대 폭인 13.2%(21만3000원) 인상

된다. 4인 가족을 예로 들면 한 달에 162

만원이던 생계급여가 183만4000원으로

오른다. 또 정부는 545억원을 들여 최중

증 발달장애인 2000명에게 일대일 돌봄

을 제공한다. 취약계층의 자립 기반 확

충을 위한 예산은 올해 499억원에서 내

년 1267억원으로 약 3배 늘었다. 지금

까지는 지원 연령이 만 12~17세였는데

내년에는 만 0~17세로 늘어난다. 아동

이 매월 5만원을 적립할 경우 기존에는

1080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면 개편안에

선 324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노인 일자리 사업에는 2조원을 편성

해 기존 88만3000명인 일자리 수를 내

년엔 103만 명까지 확대한다. 노인 일자

리 수당은 2018년 이후 6년 만에 약 2만

~4만원 오른다.

정부는 신생아 출산 가구 주거안정

대책 예산을 올해보다 2조1000억원 늘

렸다. 신생아 출생 가구를 대상으로 연

1000만원 수준의 이자가 절감되는 특별

저리 융자를 신설하고 공공주택의 분

양·임대에 있어 출산 가구를 우선 배정

할 계획이다. 자녀 돌봄을 위한 육아휴

또 0~1세 아동 양육 가구에 지원하는 부

모급여는 만 0세 월 70만→100만원, 만 1

세 월 35만→월 50만원으로 각각 확대된

다. 자녀당 200만원씩 바우처 형식으로

지원하던 출산지원금 ‘첫 만남 이용권’

은 첫째는 200만원, 둘째 이상은 300만

원으로 차등·확대 지원하기로 했다.

교육 분야 예산은 89조6544억원으로

편성했다. 전년(96조2730억원) 대비 6

조6186억원(6.9%) 감소한 금액이다. 교

육부 관계자는 “예산이 전체적으로 줄

어드는 가운데에서도 고등교육에는 많

은 재정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 지원이 크게 늘지 않으면서 내년에

등록금을 인상하는 대학이 늘어날 것

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대학교육협의

회 측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

균 이상으로 고등교육 재정 규모를 확

충하려면 내년부터 2028년까지 매년 2 조1979억원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생활체감형’을 앞세운 MZ 세대 예산

은 고용·교육·복지 등 전방위로 걸쳐 있 다. 정부는 만 34세 이하 구직 청년이 정 보처리기사·산업안전기사 등 493개 국 가기술자격시험을 칠 경우 응시료 50%

범죄·재해 복지·민생·교육 분야

를 깎아주기로 했다(연 3회 한도). 또 대 학생 식사비 부담을 줄여주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 대상은 올해 234만 명에서

내년 397만 명으로 늘어난다.

이와 함께 한 달에 21회 이상 대중교통

을 이용하면 20% 할인(청년 30%, 저소

득층 53%)을 받을 수 있는 지하철·버스

통합권인 ‘케이패스(K-PASS)’가 내년 7

월 도입된다. 교통비 부담을 덜어주고 대

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는 차원이다. ‘이

민 확대’ 등 윤 정부의 정책 기조와 맞물

린 다문화 가족 지원 예산도 늘어난다.

세종=이우림·정종훈 기자, 최민지 기자 yi.woolim@joongang.co.kr

657조

2024년도 전체 예산안 단위: 원 (전년 대비 증감률: %) 111조 3000억 89조 7000억 59조 6000억 27조 3000억 26조 1000억 25조 4000억 24조 3000억 12조 6000억 8조 7000억 7조 7000억 25조 9000억 일반·지방행정(0.8) 산업·중소기업·에너지(4.9) 교육(6.9) 국방(4.5) SOC(4.6) R&D(16.6) 환경(2.5) 문화·체육·관광(1.5) 외교·통일(19.5) 농림·수산·식품(4.1) 공공질서·안전(6.1) 저위험 권총 구경 9㎜ 무게 515g 안전장치 적용 비살상탄 살상력 보통탄 1/10 수준 공포탄 (6g) 보통탄 (12g) 저위험탄 (5g 내외)

모든 경찰에 ‘저위험 권총’ 보급  실탄 10분의1 위력

밝힌 ‘(경찰관) 1인 1총기 소지’ 정책의

일환이다. 현재 일선에서는 경찰관 3~4

명이 총기 1정을 돌아가면서 쓴다.

경찰은 지난해 말 외부업체와 협력

해 저위험 권총을 개발했다. 플라스틱

지가 있어 허벅지 등 하체에 쏘도록 하 는 것을 원칙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물 관리 부문에 올해(4억9509억원)보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모든 현장 경찰 에게 저위험 권총을 보급하겠다”고 발

표했다. 저위험 권총은 살상력을 크게

낮춘 9㎜ 리볼버다. 경찰청에 따르면 우 선 내년에 저위험 권총 5700정을 지구 대·파출소에 보급한다.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관련 예산 86억원을

포함했다. 이번 조치는 윤 대통령이 지

난해 7월 서울 신촌지구대 간담회에서

탄두를 단 저위험탄을 사용해 살상력

을 기존 주력 총기인 38구경 리볼버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성인 남성

의 허벅지에 쏠 경우 관통 깊이가 38구

경 리볼버는 48㎝인 데 비해, 저위험 권

총은 6㎝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무

게도 저위험 권총(515g)이 38구경 리볼

버(680g)보다 가볍다. 경찰청 관계자는

“심장 등 상체를 쏘면 생명이 위험할 여

다 21.9% 증가한 6조342억원을 편성했 다. 이는 내년도 환경부 전체 예산(12조 6067억원, 기금 제외)의 거의 절반이다. 특히 올해 1조2421억원이었던 댐·하천 관련 예산은 내년에 2조원으로 70% 가 까이 늘었다. 환경부는 이를 통해 올해 3건이었던 하천 준설 사업을 내년에 19 건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민중·천권필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A4 종합  2023년 8월 30일 수요일 2023년 8월 30일 수요일 4 이슈 657조 내년 예산안
<월>
경찰청, 지구대·파출소 우선 지급 환경부, 하천준설·댐건설 2조 투입 예방 분야

열병에 허덕이는 지구, 파국의 티핑 포

인트 다가오나

<tipping point·임계점>

박권의 미래를 묻다

고등과학원 물리학부 교수

거칠게 말해, 지구는 일종의 생명체

다. 아쉽게도, 이 멋지고 도발적인

말은 필자가 지어낸 말이 아니다. 영

국의 화학자·지구과학자, 그리고 생

물물리학자인 제임스 러브록이 한

말이다. 러브록은 1970년대 이른바

‘가이아 가설’을 정립했다.

특히, 그는 1979년 출간한 가이

아: 지구상의 생명을 보는 새로운

관점에서 지구가 단순한 행성이 아

니라 그 안에 속한 생물·대기·대양·

토양 등이 모두 밀접하게 연결되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하나의 생명

체라고 주장했다. 이 범지구적 유기

체가 바로 가이아다. 참고로, 가이

아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대지의

여신이다.

점점 더 주목받는 가이아 가설

가이아 가설은 제안된 이후로 지

금까지 과학계에서 활발한 찬반 논 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구체적으 로, 가이아 가설은 기후학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지구과학자들 사이

에서 큰 지지를 받고 있으나, 예상할

수 있듯이, 생물학자들로부터 날 선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논쟁에도 가이아

가설은 현재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기후변화의 시대에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

렇다면 가이아 가설의 핵심은 무엇

인가. 가설의 핵심은 지구가 마치 생

인천 서구 경인아 라뱃길에서 바라본 화석연료 발전소 굴 뚝 모습. 대표적 온 실가스 배출원이다. [연합뉴스]

이상 높았다. 2015년 우리나라를 비

롯해 세계 200여 나라가 가입한 파

지구는 모든 것 연결된 생명체

모든 물질은 지구 안에서 순환

날이 갈수록 깨지는 탄소 균형 ‘평균 1.5도 상승’ 무시 말아야

명체처럼 자기 자신의 상태, 특히 온 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이다. 일정한 온도는 생명의 필수 조 건이다.

인간의 경우, 정상 체온은 대략 섭 씨 36.5도다. 만약 체온이 이보다 1.5

도 더 높아지면 어떻게 될까. 아이를

키워 본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체온

이 섭씨 38도가 되면 난리가 난다.

아이를 병원에 데려 가야 하고 아이

에게 해열제를 먹여야 한다. 다행히

대부분의 경우에 며칠 안에 끝나기 는 하지만 그러는 사이 모든 일상은

무너진다.

그런데 요새 지구가 심상치 않다.

지구의 온도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

다. 올여름 7월 지구의 월평균 온도

는 사상 처음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리협정은 지구의 연평균 온도 상승

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언젠가 한 번은 공룡 오줌이었던 물

잠깐, 여기 질문이 있다. 지구 온

난화는 정말 인류가 저지른 일이 맞

나. 당연한 말 같지만, 지구의 거의

모든 물질은 우주 밖으로 나가거나

우주 밖에서 들어오지 않으므로 그

안에서 순환된다. 지구 안에서 순환

되는 중요한 물질로는 대표적으로

물과 탄소가 있다.

물과 탄소 순환에서 인류, 아니 생

물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우선,

물 순환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물

순환은 기본적으로 육지와 바다의

물이 증발해서 수증기가 되고 또 구

름이 되었다가 다시 비로 떨어지는

과정을 거친다. 언뜻 생각하기에, 이 순환 과정에서 생물이 하는 역할은

크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여기 재미있는 사실이 하

나 있다. 이 지구 위에 존재하는 모

든 물은 언젠가 한 번은 반드시 공

룡의 오줌이었다. 공룡은 크기가 컸

을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지구를 지

배했기 때문이다. 즉, 우리가 현재

마시고 있는 물은 거의 확실히 공룡

의 오줌이었던 셈이다.

탄소 순환은 조금 더 직접 생물과

얽혀 있다. 탄소 순환은 기본적으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식물의 광

합성을 통해 유기물로 변환되고, 이

유기물을 동물이 섭취한 후 에너지

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산소와 결

합해 다시 이산화탄소 형태로 대기

중에 방출되는 과정을 거친다. 또 다

른 탄소 순환 과정은 미생물이 동식

물의 사체를 분해해 그 안에 저장되

어 있던 탄소가 대기 중에 방출되거

나 토양 속에 저장되는 것이다.

이산화탄소는 지구 온난화를 가

져오는 대표적인 온실가스다. 따라

서 지구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

기 위해서는 탄소 순환 과정에서 발

생하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와 동

식물 혹은 토양 속에 저장된 탄소

사이에 적절한 균형이 맞추어져야 한다.

그런데 산업화 이후 이러한 균형 이 급속도로 깨지고 있다. 인류는 토 양 속에 매장되었던 막대한 양의 화 석 연료를 채굴하여 태움으로써 그 안에 저장된 탄소를 대규모로 대기 중에 방출하고 있다. 가이아 가설에 따라 지구가 일종의 생명체라면 지 구는 점점 더 고열에 시달리는 환자 이다.

막대한 땅속 탄소 끄집어낸 인류  그렇다면 앞서 말한 1.5도의 온도 상승은 정말 지구라는 환자에게 파 국을 가져올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 자면, 파국을 가져오는 온도가 정확 히 1.5도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1.5도 는 상징적인 의미다.

하지만 정확한 온도가 무엇이든 급격한 기후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그럼 현재 우리가 파 국으로 넘어가는 티핑 포인트에 얼 마나 가까이 근접했는지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물리학에는 ‘상 전이’(相轉移·phase transition)라 는 개념이 있다. 문자 그대로 시스템 의 상태가 변한다는 뜻이다. 고체인 얼음이 녹아 액체인 물이 되고, 이 물 이 끓어서 기체인 수증기가 되는 각 각의 단계가 바로 상전이 과정이다.  상전이가 일어날 때 발생하는 특 징적인 현상이 하나 있다. 그것은 시 스템의 한구석에서 발생한 요동이 아주 멀리 떨어진 다른 구석까지 영 향을 끼치는 현상이다. 전문적으로 말해, 상관 길이가 발산하는 것이다. 요새 지구의 한 지역에서 발생한 자 연 재난이 아주 멀리 떨어진 다른 지 역까지 영향을 끼치는 것 같지 않은 가.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이미 파국 의 티핑 포인트에 너무 가깝게 다가 와 있는지 모른다.

A8 종합  2023년 8월 30일 수요일 2023년 8월 28일 월요일 26 제17912호 40판 오피니언
전면광고 A12  2023년 8월 30일 수요일

불면 아내의 섬뜩한 얼굴…“난 아직 광기에 목마르다”

“누가 들어왔어.” 잠꼬대처럼 낮게 깔

린 남편의 한 마디에 모든 게 달라졌

다. 만삭의 몸으로 식품회사에 다니는

수진(정유미)은 낡았지만 아늑한 아파

트에서 단역배우 현수(이선균)와 산다.

거실엔 ‘둘이 함께라면 극복 못할 문제

는 없다’는 소박한 가훈을 걸었고, 하

나뿐인 방에는 곧 태어날 아기를 위한

침대를 놓았다.

흠잡을 데 없는 신혼부부의 일상은

남편이 기묘한 잠버릇을 보이면서 서

서히 무너진다. 잠만 들면 딴 사람처

럼 변해버리는 남편이 걱정돼 아내는

잠을 잘 수 없다. 자면서 생고기와 날

생선을 꺼내 먹고, 기르던 개를 냉동

고에 넣은 남편은 스스로가 두려워진

다. 아내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

을 쓴다. 그러면서 부부는 서로를 무 서워하게 된다.

공포나 괴담의 단골 소재인 몽유병 과 수면장애를 영화는 영리하게 측면 에서 바라본다. 가족 등 주변의 일상

은 어떻게 변할까. 좀비나 악귀라면 도망치거나 무찌를 텐데. 가족이 공

포 유발자라면 어떻게 지키고 해결해

야 할까.

영화 ‘잠’(감독 유재선)은 지난 5

월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되면

서 처음 공개됐다. “고군분투하는 젊

은 커플의 아이를 낳기 전·후에 대

한 센세이셔널한 영화”(비평가주간 집

행위원장 에이바 카헨), “공포·환상·코

믹 같은 장르를 넘나들며 부부와 가

족, 믿음과 전통, 의식과 무의식, 과학 과 의학에 대한 성찰의 토대를 마련 한다”(무비라마) 등의 호평을 받았다.

잠든 남편이 다치지 않게 오븐 장갑

을 끼워 주는 신혼부부의 귀여움부터

손가락 끝으로 식칼을 튕기며 밤새 부

엌을 지킨 초보 엄마의 예민함까지 오

간 배우 정유미(40)의 힘이다. 그를 서

울 안국동에서 22일 만났다.

-호러·스릴러·코미디… 여러 장르로

본다는 건 배우가 다양한 얼굴을 보여

줬기 때문인데. 장르는 뭔가.

“그런 반응이 신기하고 다행스럽다.

‘스릴러의 외피를 두른 러브 스토리’라

하겠다. 사실 처음에 감독님이 이렇게

설명해 준 것에 반했다. ‘한 부부가 자

‘잠’은 주연 정유미의 표정만큼이나 다양한 얼굴을 한 영화다. 잠잘 때의 무서운 행동을 다룬 호러, 수수께끼를 푸는 미스터리, 또 악몽 같은 상 황을 벗어나려 발버둥 치는 스릴러로도 볼 수 있다. 한편으로는 부부의 사랑을 다룬 멜로, 심지어 코미디로 보기도 한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내달 6일 개봉 ‘잠’ 주연 정유미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초청작

봉준호 감독의 소개로 참여

“더 미칠 걸 그랬다 생각들어”

기들 방식대로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 꽁냥꽁냥 하는 것만

이 러브 스토리가 아니라는 것. 편견

을 깨줬다.”

-갈수록 불안해하는 여주인공 캐릭

터를 구축하며 중점을 둔 부분은.

“내가 택한 시나리오이고 캐릭터이

니 그 안에서 충실히 표현하고자 했

다. 너무 많이 생각하면 오히려 방해

될 것만 같았다. 내가 ‘이런 표현은 어

때요, 저런 건 어때요’ 하면 깔끔한 시

나리오에 군더더기가 생길 것 같았다.”

여리여리한 외모지만, 뜻밖에 강단

있는 캐릭터를 자주 연기했다. 청각장

애 아들을 위해 끝까지 싸우는 인권

센터 활동가(‘도가니’), ‘부산행’ 열차

안 좀비 떼로부터 아이를 지키는 만 삭의 임산부, 장난감 칼을 휘둘러 학 생들을 지키는 ‘보건교사 안은영’, 대 종상 여우주연상을 안은 ‘82년생 김지 영’ 등이다.

‘옥자’(감독 봉준호) 연출부 출신 유 재선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이번 영화 에서도 광기 어린 해결력으로 아슬아 슬한 공포감을 선사한다. 그는 “그때

그때 오는 것 중 제일 재미있는 것, 끌 리는 것을 택한 결과다. 선택의 최우선 은 재미다. 하하호호 하는 재미가 아 니라 완성도나 연기에서 추구하는 재 미”라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은 ‘잠’ 을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 크한 공포영화이자 스마트한 데뷔 영 화”라고 호평했다.

-신인 감독 장편 데뷔작이다. 봉준

호 감독 소개가 있었다던데.

“유명한 분들 전화번호는 이름을 따

로 저장하지 않는다. 봉 감독님은 ‘ㅂ’

으로 해놓았는데, 어느 날 전화기에 ‘

ㅂ’이 떴다. 잠시 설렜는데, 소개 전화

였다. (웃음) 시나리오가 후루룩 읽혔

다. 너무 재미있어서 유 감독님이 궁금

해졌다. 봉 감독님 소개라는 선입관을

지우고 만나려고 했다.”

-연상호 감독의 ‘염력’에서 밝은 얼

굴로 악행을 저지르는 사이코패스 연

기 장면이 1038만 조회 수를 기록했

는데.

“원조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이라

더라. 그래서 ‘더 미쳤어야 했나’ 생각

했다. 이번 영화도 ‘광기 어린 사투’라

고 표현하는데, 가족을 지키기 위한

사투의 한 부분일 뿐 광기라면 아직

갈 길이 멀다. 목마르다.”

겸손한 말과 달리, 푸석한 얼굴과 빨

개진 눈으로 불면과 불안을 연기하는

배우의 얼굴은 귀신보다 섬뜩하다. 영

화는 칸에 이어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토론토 국제영화제 등에 초대

됐다. 다음 달 6일 개봉. 15세 관람가. 권근영 기자 young@joongang.co.kr

2023년 8월 30일 수요일
week&

“6군단 이전 추진  드론 방위산업으로 포천경제 살릴것”

백영현 포천시장 드론사령부·국방기관 등 포진 ‘기회발전특별구역’ 지정 필요 GTX-C 양주 덕정과 연결 추진

“정부가 지역균형발전을 목표로 기업에

각종 세제 지원과 규제 특례를 주는 ‘기

회발전특별구역’에 포천시가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취임 1년 2개월을 맞은 백영현 포천시

장이 지난 24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다음 달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이 예정

된 포천시에 균형발전 차원의 가칭 ‘민

관군 드론 방위산업 기회발전특구’ 지

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천시는 이

를 위해 최근 드론과 연계한 기회발전

특구 추진전략 연구용역에 착수한 상태

라고 소개했다.

백 시장은 “포천은 사격장 등 전국 최

대규모 군 관련 주요 시설이 자리하고

있으며, 올해 2회 연속 경기도 유일의 드

론특별자유화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며 “대진테크노파크, 국방과학연구소

다락대시험장 등 첨단 국방산업과 관련

된 기관과 시설이 소재해 있다”며 포천

이 특구 지정 적지임을 주장했다. 그러

면서 “포천시에는 육군 승진훈련장, 미

8군 종합훈련장 등 한국군과 미군의 사

격장·훈련장 9곳이 있고, 사격장·훈련

장 면적(51㎢)이 서울 여의도의 18배에

이른다. 시 면적의 29.8%(246.35㎢)가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묶여있다. 국가

를 위한 포천의 ‘특별한 희생’에 대한 정

부 차원의 ‘특별한 지원’이 절실하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드론작전사령부 창설 진행상황은.

“지난 3월 창설 후보지로 포천이 거론

돼 주민들의 우려 사항을 합동참모본부

에 전달했다. 6월 29일엔 드론작전사령

부 창설준비단장 등 군 관계자들이 포

천시에 찾아와 창설 사실을 공식화했

고, 지난달 5일 공식문서를 통해 오는 9

월 포천에 드론작전사령부를 창설한다

고 알려왔다. 이와 함께 합참으로부터

시민이 우려하는 소음 발생이나 고도제

한, 재산권 피해 등 추가적인 제한사항

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향후 추진하

는 드론 및 첨단 국방산업 유치에도 적 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약속받았다. 드

백영현 포천시장이

론작전사령부 창설이 오히려 포천에 기

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6군단 이전 부지 개발 연구용역은.

“군부대 이전사업 개발구상 및 사업

실행전략 수립 연구용역을 지난달 21일 착수했다. 도시발전의 제약이 되어 온 6

군단 부지에 드론 중심의 첨단방위산업

단지를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방 침이다. 이르면 오는 11월 중 군부대 이 전요청서를 국방부에 제출하고, 내년

하반기까지는 이전 합의각서를 체결해

본격적으로 군부대 이전을 추진할 계획

이다. 대통령 공약사항인 민·군 상생복

합타운 조성사업과 첨단 방위산업 유치

를 연계해 첨단도시 기반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4차 산업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 등 실현 가능한 청사진을 마련할

것이다.”

-포천시 광역교통망 구축은.

“서울 지하철 7호선 옥정∼포천 광역

버킹엄궁 교대식 못지않다” 외국인 홀린 대한문 수문장 의식

‘만족도 81%’ 서울 대표 콘텐트

덕수궁 월대 재현 볼거리 늘어

지난 24일 오전 11시 서울시 중구 덕수

궁 대한문 앞. ‘둥! 둥! 둥!’ 세 번의 웅장

한 북소리로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을

알렸다. 프랑스인 관광객 딜란 방디용이

종9품 무관(현 하사계급)인 참하(參下)

복식을 갖추고 일일 엄고수(북 치는 사

람) 체험에 나섰다.  이어 펄럭이는 수장(守將) 깃발 아래

궁 주변을 순찰하던 수문장과 수문군이 월대(月臺) 위에서 근무를 마친 다른 수 문장·군사와 교대하기위해 나란히 섰다. 승정원 주서(정7품 문관)가 감독하는 가 운데 궁궐열쇠 등을 관리하는 액정서 사 약이 속속 등장하자 암호인 군호 확인, 궁성문 열쇠인계 등 의식을 절도 있게 진

행했다. 노란 도포 차림인 취라척의 국

악연주는 행사에 몰입하게 했다. 이들은

교대의식 뒤 숭례문까지 순찰했다.

이날 관람객 200여명이 행사장을 에

워쌌다. 상당수가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관광객은 대부분 “굉장히 흥미로운 볼

거리” “영국 버킹엄궁의 왕실 근위대 교

대식을 떠올리게 한다”며 호평했다.

1996년 시작한 ‘왕궁 수문장 교대의

식’이 서울시 대표 관광콘텐트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실시한 관람객 만족도

는 81.2%에 달했다. 올핸 90% 가까이

올리는 게 목표다. 지난달 덕수궁 월대

재현이 마무리돼 볼거리·이야깃거리가

더 늘었다. 월대는 건물의 위엄을 높이

철도 건설사업은 공구별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발주를 한 상태다. GTX-C 노선인 양주 덕정역과의 연결도 추진 중이다. 포천~철원 고속도로 연장사업 은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 다. 국토교통부, 경기도 등 관계기관에 조기 추진을 건의했다. 연말에는 수도 권 제2순환고속도로 포천~화도 구간이 개통된다.”

-포천천 블루웨이, 청성산 개발사업은.  “청성산에서 포천천으로 이어지는 문 화와 예술, 힐링 공간을 조성한다. 소흘 읍 이동교리에서 영중면 영평천 합류부

까지 흐르는 29.14 포천천 구간에 총사 업비 500억원을 들여 문화와 예술, 하천 이 어우러지는 힐링 공간인 ‘포천천 블 루웨이 사업’을 진행 중이다. 포천의 관 문 지역에 위치한 청성산(해발 270m)을 중심으로 청성역사공원, 반월산성, 포 천향교, 반월아트홀 등을 연계한 청성산 종합개발사업도 추진 중이다. 서울의 남 산과 같은 랜드마크로 조성하려 한다. 청성산 일원 106만㎡ 규모에 944억여원 을 들여 2026년 말 준공 예정이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는 기능을 한다. 조선 마지막 임금 고종 이 환구단쪽으로 행차할 때 사용했으 나 일제강점기 때 철거됐다.  홍우석 서울시 문화재정책과장은 “덕수궁 왕궁 수문장 행사는 서울을 찾 는 내·외국인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 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새로 만든 월대 위에서 펼치는 수문장 교대식을 보며 ‘역사 도시 서울’의 특별한 매력을 느끼 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B4 종합  2023년 8월 30일 수요일 2023년 8월 29일 화요일 20 제17913호 40판 ⓐ 메트로
“영국
지난 24일 시장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 포천시] 일일 엄고수로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에 참여 한 관광객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민욱 기자
전면광고 B5  2023년 8월 30일 수요일

‘낙마 위기’ 몰린 여당 기초단체장들  내년 총선 변수되나

대전·충남지역서 4명 재판 진행 박경귀·김광신 당선무효형 판결 박상돈 천안시장 1심 무죄 받아 정치권

충청권 일부 기초단체장이 ‘낙마 위기’

에 몰리면서 법원의 최종 판단에 관심

이 쏠리고 있다. 내년 4월 치러지는 국회

의원 선거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28일 법원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공

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

을 받는 대전·충남지역 기초단체장은 4

명이다. 이들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우선 박경귀 충남 아산시장의 경우 지

난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상대 후보

였던 오세현 전 아산시장에 대한 부동

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가 허위 사실

을 유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재

판에 넘겨졌다. 최근 열린 2심에서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았다. 100만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되면 당선이 무효가 된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2018년 아산시

장 예비 후보자 출마 당시에도 경력을

허위로 공표해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며 “그런데도 계속해서 책

임을 부인하며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을 반복하고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

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재판 결과에

전혀 수긍할 수 없다”며 상고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김광신 대전 중구청장도 지난 6월 30 일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당선 무 효에 해당하는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 았다. 김 구청장은 ‘2021년 12월 31일 기 준 재산신고서’를 작성하면서 새로 매 입한 세종시 토지의 계약금 2억원가량

내달부터 강릉·고성에서도 수산물 방사능 수치 검사

강원자치도 검사장비 2대 구입 위판장 검사 결과 전광판 공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강원특별자치도

가 방사능 검사 장비를 동해안에 배치

한다.

강원도는 방사능 검사 장비 2대를 구

입해 다음 달 말부터 고성에 있는 한해

성수산자원센터와 강릉 수산자원연구

원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강릉에 위치한 강원보건환경연구원 동

부지원에도 방사능 검사 장비 1대와 인

력을 추가로 배치할 방침이다.

강원도가 보유한 방사능 검사 장비는

1대로 춘천에 설치돼 있다. 다른 지역에

서 검사하려면 춘천까지 1시간30분~2

시간30분을 이동해야 한다. 검사 시간

도 4시간이나 걸린다.

강원도 해양수산국 관계자는 “이동

과 검사에 6시간이 걸리다 보니 판매 등

에 어려움이 있다”며 “새로운 장비를 도

입해 이동 시간과 검사 시간을 대폭 줄

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5일 강원도는 양양 남애항 위

판장에서 대구 4마리(1㎏)를 채취해 춘

천 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일본 오염수

방류 후 첫 방사능 검사를 진행했다. 다

음 날인 26일에는 속초항 위판장에서 오징어를 수거해 검사했다. 검사 결과 해당 수산물은 모두 ‘적합’ 판정이 나 왔다.

강원도는 앞으로 주요 위판장 21개

소를 대상으로 요일별 검사를 진행한 다는 계획이다. 월요일 속초(대포수 협), 화요일 삼척, 수요일 고성, 목요일 동해, 금요일 양양, 토요일 속초(속초시 수협), 일요일 강릉 순이다. 검사 결과 는 불안 해소와 알 권리를 위해 강원도 내 94곳 전광판과 강원도 누리집에 공 개할 예정이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을 누락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

는 김 구청장에게 벌금 90만원을 선고

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농지와 임야

를 매수했다는 투기 의혹을 막으려 계

획한 범행으로 판단된다”며 당선 무효

형을 선고했다.

지방선거 과정에서 공무원의 지위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하고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

된 박상돈 충남 천안시장은 1심에서 무

죄를 선고받아 한숨을 돌렸다. 지난 8일

대전지법 천안지원은 박상돈 시장에 대

한 선고 공판에서 “(피고인이) 공보물

에 자신의 업적과 성과, 공약 방향을 제

시했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지만, 구체

적인 관여 정도를 알 수 있는 자료가 없

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해 12월 치러진 대전 서구체육

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에게 사퇴

를 종용한 혐의(공공단체 등 위탁선거

법 위반)로 기소된 서철모 대전 서구청

장은 다음 달 13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

다. 검찰은 서 구청장에게 벌금 500만원 을 구형한 상태다. 다만 서 구청장의 혐 의는 공직선거법 위반이 아니다. 검찰 구형대로 형량이 정해지더라도 직을 잃 지는 않는다.  충남 아산과 대전 중구에서 각각 1명 씩 기초단체장이 낙마 위기에 몰리면서 대법원 최종 판단이 내년 총선에도 상 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내 년 2월 말 전에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 총선일에 자치단체장을 새로 뽑는 선거 가 함께 치러진다. 총선에 재선거까지 더해지면, 선거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물론 대법원에서 막판 기사회생 가능성 도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총선이 7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총성 없는 전쟁’은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대통 령과 정부, 여당에 대한 평가 못지않게 자치단체장의 지지가 총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B6 종합  2023년 8월 30일 수요일 2023년 8월 29일 화요일 20 제17913호 40판 ⓖ 중부
“단체장 지지 총선 영향”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은 김광신 대전 중구청장(왼쪽 사 진)과 박경귀 아산시장. 100만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되면 당선이 무효가 된다. [뉴스1·연합뉴스 ] 녹조 뒤덮인 대전 방동저수지 계속된 폭염으로 녹조가 발생한 대전시 유성구 방동저수지 가 28일 녹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 녹조가 호수 전체로 확산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제주 찾은 외국인 관광객, 한식에 카드 가장 많이 긁었다

상반기 음식점 매출 분석해보니

전체 사용액 81%가 한식당 결제

중국·대만은 한식 외 ‘치킨’선호

미국·싱가포르는 제과·피자 즐겨

올해 상반기 제주를 찾은 외국인은 한

식집을 가장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

다. 국가별로는 일본관광객이 한국 음

식을 선호하는 현상이 강했다.

28일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에 따르

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들의 신

한카드 매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국·중국·일본·대만·싱가포르·말레이

시아·인도네시아·태국 등 8개국 관광객

18만5166명이 제주를 찾았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들이 사용한 식사

관련 금액 155억3000만원 중 명확히 분

류가 가능한 10개 세부 업종 92억2500

만원을 분석했다. 음식점업 10개 세부

업종은 한식과 일식, 서양식, 중식, 기타

외국식 음식점업, 제과점, 피자, 치킨전

문점, 분식·김밥전문점, 그 외 기타 음식

점업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80.6%(74억3600

만원)가 한식 음식점에서 결제한 금액

이었다. 이들은 한식에 이어 제과점업

5.1%(4억6700만원), 치킨 전문점 4.9%(4

억4800만원), 피자 3.2%(2억9500만원), 중식 1.9%(1억760만원), 서양식 음식점

1.5%(1억3700만원) 순으로 선호하는 것

으로 분석됐다.

8개국 중 한식 소비율이 가장 높은 나

라는 일본 관광객(86.6%)이었다. 이어

인도네시아(82.5%), 대만(81.4%), 말레

이시아·중국(각 80.9%) 순으로 한식을

선호했다. 한식업 외 선호 음식을 분석

결과 중국과 대만 관광객은 한식 다

음으로 ‘치킨’을 선호했고, 미국과 싱가

포르 관광객 등은 제과점과 피자 전문

점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았다.

이보다 앞서 조사된 제주도내 국가

별 식음료 분야 신용카드 소비액은 모

두 207억4000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식

지난 13일 제주시

사 관련 소비가 약 74.9%인 155억3000 만원, 주류 및 음료 소비는 25.1%인 52억 1000만원이었다.

이를 기간별로 분석하면 1분기(1~3 월)에는 미국인관광객(4951명)의 식음

료 소비 금액이 9억90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2분기(4~6월)에 들어서는 중국 개별여행객의 방문이 급증하면서 중국

‘광주~완도 고속도로 2단계’ 사업 예타 대상 선정

총연장 39.9㎞, 1조6000억원 투입

준공시 광주~완도 구간 1시간 단축

전남지역 서남권의 숙원이던 ‘광주~완

도 고속도로 2단계’ 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이하 예타) 대상에 선

정됐다.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광주와

완도간 이동 시간이 1시간가량 줄면서

서남권의 관광사업 활성화와 기업 유치

등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전남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제4차 재정사업 평가위원회를 통

계 구간은 전남 강진 성전에서 해남 남 창까지 총연장 39.9㎞로 1조5965억원 이 투입된다.

광주~완도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1단

계 사업으로 광주광역시 서구 벽진동

에서 강진 성전까지 총연장 51.1㎞ 구간 에 1조7718억원을 투입해 2026년 완공 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현재 공정률은

60%다.

당초 광주~완도 고속도로는 단계 없

이 한 번에 건설하는 방향으로 추진됐

으나,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1단

인관광객(7만6700명)의 소비 금액(107 억2000만원)이 1위를 차지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번 통계분석을 계

기로 제주의 향토음식과 퓨전 음식 등

‘한식’을 중심으로 한 식도락 상품을 다

양하게 홍보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가 신용카드 소비금액을 중심

으로 산출된 만큼 현금 사용 비중이 많

은 일본인 등에 대한 데이터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한계다. 또 식사 등 이 포함된 패키지여행 비중이 높은 중 화권 관광객이 많은 점도 정확한 분석 의 장애 요인으로 꼽힌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분석 은 신한카드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주도내 전체 신용카드 소비금액을 추 정했다”며 “현금 사용 금액이 빠지고, 음식점업 분류에 따른 누락 업소가 있 는 등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향후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전략 수립 등에는 참고자료가 될 것”이 라고 했다.

한편 올해 들어 지난 24일까지 제주 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7만1005명 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6396명보다 919.4% 급증했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 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적으로 관 광 붐이 일면서 제주에도 외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광주~완도 고속도로 사업이 예타 대상 사업에 선정됐다. 1·2단계 사업의 조감도. [사진 완도군]

해 광주~완도 고속도로 2단계 건설사

업을 예타 대상 사업에 선정했다. 2단

계 구간을 우선 착공했다. 완도군은 2단

계 구간의 조기 착수를 위해 사업의 필

요성과 당위성 등을 중앙정부에 건의해

왔고, 그 결과 국토부 투자 심사를 거쳐

예타에 선정됐다.

2단계 구간이 개통되면 강진에서 완

도까지의 이동시간이 현재 64분에서 43

분으로 21분가량 줄어든다. 광주에서

완도까지는 2시간10분에서 1시간10분

으로 1시간이 단축된다. 한국도로공사

가 산출한 자료에 따르면 통행시간 절

감 5273억원, 운행비용 절감 2252억원, 교통사고 감소 2504억원, 대기오염 저감

172억원 등으로 총 1조201억원의 편익

도 발생한다.

한국개발연구원은 2단계 사업을 대

상으로 경제적 분석과 지역 균형 발전 평가, 정책성 평가 등 예비타당성 조사 에 착수할 예정이다. 2단계 구간이 예 타를 통과하면 2년간의 기본·실시설계 후 2028년 착공해 2034년 완공된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광주와 완도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고속도로 는 완도항 물류비 절감과 지역 간 인적· 물적 교류 활성화, 전국 단일 생활권 형 성 등에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며 “광 주~완도 고속도로 2단계 구간 예타 통 과에 대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고 말했다. 황희규 기자 hwang.heegyu@joongang.co.kr

B7 종합  2023년 8월 30일 수요일 2023년 8월 29일 화요일 20 호남·제주
연동 모 면세점 인근 거리를 걷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 이 지역은 중국과 대만, 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는 음식점과 상점이 모여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최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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