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56호 2023년 9월 16일 토요일 A
캐나다 국적자 한국서
모바일 비대면 금융거래 가능
18일부터 외국국적동포 거소신고증 소지 한 경우 실시간 회신 ‘외국인등록증 진위확인 서비스’ 시행
캐나다 국적자로 한국에 거소신고를 하
고 거소신고증을 받았다면 앞으로 앞으
로 은행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모바일 기
기 등으로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한국 법무부는 금융위원회, 금융결제
원과 협력해 등록외국인도 비대면으로
각종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외국인등
록증 진위확인 서비스’를 오는 18일 시작 한다고 밝혔다.
비대면(모바일 앱/웹) 적용이 되는 1
금융권 은행은 전북은행, 하나은행, 토 스뱅크(인터넷 전문은행) 등이다. 광주은 행, 국민은행, 대구은행, 신한은행은 대 면(영업점) 적용이다. 외국인등록증 진위
확인 서비스는 외국인이 모바일 앱 등으 로 외국인등록증 확인이 필요한 금융업
무를 비대면으로 하려는 경우, 금융회사 에서 전송한 외국인등록증(영주증, 외국
국적동포 국내거소신고증 포함)의 인적정
보 및 사진정보와 법무부 보유 정보를 비
교해 진위 여부를 판단하고 그 결과를 금
융회사에 실시간으로 회신하는 서비스다.
그동안 외국인등록증의 경우 진위 여부
를 확인할 수 있는 제도와 시스템이 없어
등록외국인은 통장개설 등 신분증 확인이
필요한 금융업무를 볼 때마다 금융회사 등
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에 지난해 12월 출입국관리법을 개
정하고 법무부와 금융회사 간에 외국인
등록증 진위확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
스템이 구축됨에 따라 이 같은 불편함을
덜 수 있게 됐다.
외국인등록증 진위확인 서비스는 제1금
융권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된다. 법무부
는 시스템 안정화와 금융회사의 수요 등을
파악해 제2금융권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밴쿠버 중앙일보
병무청, 자원병역이행
모범병사 격려행사 개최
국외영주권 등 자원병역이행자 100명 초청
한국 병무청(청장 이기식)은 9월 13일부
터 15일까지 3일간 현역 복무중인 ‘자원
병역이행자’ 100명을 초청하여 격려행사
를 진행했다.
‘자원병역이행 모범병사 초청’ 격려행
사는 병역이 자랑스러운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2007년부터 실시해오고 있다. 자원병역이행자는 외국영주권을 취


득하거나 질병 등으로 현역 복무가 어려
운 여건 속에서도 이를 극복하고 대한민
국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당당하게 현역병으로 입영한 사람들이다.
올해 초청된 100명의 병사는 자원병역
이행자 중 모범적으로 군복무를 하고 있
는 병사를 각 군 참모총장으로부터 추천
을 받아 선정하였다.
이번 행사는 13일 대전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전북 무주 태권도원 문화체험,
14일 천안 독립기념관 역사 전시관 견학과
시상식 및 축하공연을 하고 15일 행사 영 상 시청 등을 끝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시상식에서는 이번 행사에 초청된 병
사 중 심사를 통해 16명을 선정하여 국
방부장관 및 병무청장 표창을 수여했다.
국방부장관 표창장을 받은 피아니스트
오영우(25세) 병장은 현역병 입대를 위해
30kg 감량하였고, “해병대 입대는 뮤지
션으로서 느낄 수 없었던 짜릿한 순간으
로 인생에서 손에 꼽을 수 있는 시간이
며, 뿌듯함과 자부심이 더해져 차마 말로
표현 못 할 행복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병무청장 표창장을 받은 장세준 (23세) 상병은 모(母)의 국적을 따라 18세
까지 이중국적자(대만)였으나, 대만 국적
을 포기하고 자진 입대하였다.
밴쿠버 중앙일보
스치고 지나간 자리 BC주정부가 산불에 의한 비상사태(state of emergency)을 종료했지만 여전히 산불위험이 남아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주정부는 지난 8월 19일 비상사태를 선포한 후 연장 선포를 하며 14일까지 4주간 비상사태가 유지됐었다. 15일 현재 진행 중인 산불은 395 건이고 통제불능 이상 심각한 산불은 161건이다. 표영태 기자


캐나다, 한국의 상반기 직접 투자국가 3위
미국, 케이만군도에 이어서 전년동기 대비 43.7% 급증
한국이 캐나다와 수교를 맺은 지 60 주년이 되는 올해 상반기에 캐나다에 대한 직접투자가 3번째로 많았으며, 동시에 상위 5개국 중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가 15일 발표한 2023년 2 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 자료에 따르 면, 캐나다는 한국의 직접투자 대상 국 중 총투자 기준으로 미국, 케이만 군도에 이어 3번째였다. 4위와 5위는
룩셈부르크와 베트남이다. 중국은 2분
기에 전년동기대비 53.3%나 급감해 6 위에 머물렀다.

조세회피처로 케이만군도를 빼고
나면 캐나다는 2번째로 한국이 직접
투자를 한 나라인 셈이다.
캐나다는 전년동기 대비 투자액에



서도 상위 5개국 중 베트남과 함께
증가한 국가다. 증가율에서는 1분기에
62.1%, 2분기에 30.7%로 상반기에만
43.7%가 늘어나, 베트남의 3.9% 늘어
난 것과 비교가 될 정도로 큰 폭의 증
가를 보였다.
미국은 상반기에만 9.8%, 케이만
군도는 42.6%, 그리고 룩셈부르크는
32.8%나 감소했다.
총투자액에서 회수금액을 차감한
순투자액에 있어서 캐나다는 미국에
이어 2번째로 많았다. 상위 5개국은
케이만군도, 룩셈부르크, 그리고 인도
네이사였다.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에서도 캐나
다는 45.3% 증가해 미국과 룩셈부르
크, 케이만군도가 감소한 것과 비교
가 됐다.
올 2분기 해외직접투자액은 미화로
총 153억 1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

비 22.9%가 감소했다. 1분기에 비해
서도 8.8%가 감소했다. 상반기로만 보
면 320억 9000만 달러로 33.2%가 감 소했다.
상반기 업종별 총투자 동향을 보 면, 금융보험업이 124억 5000만 달러 로 20.5%가 감소했고, 제조업은 95억 1000만 달러로 44.4%가 감소했다. 광 업은 21억 7000만 달러로 49.8%나 급 증했다. 부동산업과 도소매업은 20억 7000만 달러, 도소매업은 12억 5000 만 달러로 52.6%와 24.2%가 각각 감 소했다.
상반기 업종별 순투자 동향만 보 면, 금융보험업이 102억 1000만 달러 로 16.5%가 감소했고, 제조업은 83 억 6000만 달러로 46.8%가 감소했으 며, 부동산업은 18악 9000만 달러로 33.5%가 감소했다. 광업은 18억 2000 만 달러로 68.1나 급증했다. 도소매업 은 9억 7000만 달러로 34.12%가 감 소했다. 표영태 기자
“일자리·집·교통 등 5대 핵심 갖춰야 청년들 안 떠난다”
울산포럼 ‘청년·동반성장’ 논의
5년전부터 연 7000여명‘탈울산’ 탈서울 청년 품은 아산 성공사례
지역정착·ESG 전략 등 의견 나눠
일본 도쿠시마현(德島縣) 가미야마쵸
(神山町)는 6000여명이 사는 산골 마을

이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클라우드
명함관리 회사 ‘Sansan’ 등 도쿄에 본
사를 둔 여러 벤처기업 사무소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 마을에서는 청년이
반바지에 반소매 차림으로 해먹(그물침
대)에 누워 일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워케이션(업무와 휴식을 동시에 하는
근무형태)’이 자리 잡으면서 마을 빈집
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반면 대도시 울산은 청년 이탈 현상
이 심각하다. 2017년부터 한 해 평균
7000여명씩 떠나고 있다. 2021년 기준
울산의 19~34세 인구는 20여만명으로
전체(110만명)의 18% 정도다.
SK그룹이 청년 지역 정착 방안 등 울
산의 미래 발전을 위해 전문가와 머리를
맞댔다. SK그룹은 울산상공회의소와
함께 14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
SK그룹은 울산상공회의소와 함께 14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ESG, 함께 만드는 울산의 미래’라는 주제로 울산포럼을 열었다. 김윤호 기자
션센터에서 ‘ESG, 함께 만드는 울산의
미래’라는 주제로 2023 울산포럼을 열
었다. 울산포럼은 ‘청년행복, 산업수도
의 변화’와 ‘동반성장, ESG(환경·사회·
지배구조) 넥스트 전략’으로 주제를 세
분화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창
립 60주년을 맞아 회사의 모태인 울산
지역 미래를 고민하고 대안을 논의하는
플랫폼으로 울산포럼을 마련했다. SK
에너지·현대차 등 대기업이 밀집한 울 산엔 협력사를 포함한 중소기업이 6000
개 이상 자리 잡고 있다.
연설자로 나선 정석 서울시립대 도시
교수는 “청년이 행복한 지역을
일자리·교통망·관계망·생애
돌봄 등 5대
호 청년 이야기를 꺼내면서, 충남 아산
사례를 들었다. 아산시는 2000년대 삼
성디스플레이 등 대기업이 입주하기 시
작하면서 협력 중·소형사가 늘었다. 아
산시 평균 연령은 2019년 기준 38.7세로
서울(42.4세)보다 4세 더 젊다. 출산율 (1.15명)도 전국에서 높은 편이다.
이 위원은 “아산은 일자리뿐 아니라
주거·생활·문화·복지 등 전 분야에 걸친
전방위적 (지자체의) 노력이 더해져 젊
즘 트렌드에 맞춰 핫 플레이스로 변모 한 것처럼 콘텐트가 좋으면 청년을 머물 게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포럼에선 ‘동반성장, ESG(환경· 사회·지배구조) 넥스트 전략’을 주제로 토론했다. 한정화 한양대 경영대학 명예 교수는 “(대기업과 지역 중소기업의) 동 반성장을 위해서는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상생 협력 매칭 플 랫폼’ 구축이 대안”이라고 전했다. ESG 경영의 중요성도 언급됐다. 이 재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각국 정 부는 ESG를 기업 자율에 맡기기보다 법안 발의 등 방식으로 적극적으로 개 입하는 추세다”라며 “기업은 ESG 대응 방안을 전략적으로 수립해 실행해야 한 다”고 강조했다.
제조업 선
은 도시가 됐다”며 “아산 도고온천이 요
예전같지 않은 공무원 인기 이젠 사람 모으러 전국 돈다
공직박람회 3개월 간 순회 개최 28개 고교·대학 찾아 채용 안내
정부가 전국 고교·대학을 찾아 인재 유
치활동을 한다. 대형 전시장을 빌린 뒤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만들어 ‘미래 공
무원’을 기다리던 방식을 확 바꿨다. 청
년층에 공직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알리
겠다는 취지다.
인사혁신처(인사처)는 오는 21일부터
3개월간 35차례에 걸쳐 전국 대학·고교
등으로 ‘찾아가는 공직 박람회’를 진행
한다고 14일 밝혔다.
9월 충청지역을 시작으로 다음 달엔
영·호남, 11월 호남·강원, 12월 영남까지
전국 14개 대학, 14개 고등학교를 순회
할 계획이다. 부산 동의대·부산대, 대전
한남대, 전남 목포대, 경북 청송고 등
대도시와 중소도시 학교를 골고루 찾 는다.
이들 학교뿐 아니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리는 고졸채용박람회나 목포 해양산
업 박람회 등과 같은 행사장도 찾아 공 직 채용정보를 안내할 방침이다.
‘찾아가는 공직 박람회’에서는 최
근 3년 이하 근무자가 합격 후기와 근
무 경험을 특강 형태로 전달한다. 1 대
1 개별상담도 진행할 계획이다. 박람회
기획 단계에서부터 2030 공무원과 대


학생 등으로 구성된 ‘청년 기획단’을 통
해 프로그램을 짰다는 게 인사처 설명
이다.
인사처가 학교를 직접 찾기로 한 것
은 공무원 인기가 어느 때보다 시들해
졌기 때문이다.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
채 평균 경쟁률은 22.8 대 1이었다. 2019

년 39.2 대 1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낮아
졌다. 7급 인기가 예년만 못하다고 한다.
들어오려는 사람은 줄었는데, 떠나는
공무원은 늘고 있다.
이경우 울산연구원 연구실장은 “(지 역에 있는) 중소기업은 ESG 필요성을 알지만, 경제적인 여력 등 고충이 있어 실행이 어렵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태 원 SK그룹 회장은 “울산포럼이 지역 사 회 발전을 위한 해결책, 새로운 방안을 찾아가는 토론의 장, 포맷으로 자리 잡 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울산=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실이 인사처로 부터 받은 ‘재직기간별 공무원 퇴직 현 황’ 자료에 따르면 임용 3년 차 이하 퇴 직자 수는 지난해 8492명으로 2017년 (2647명)보다 3.2배 늘었다. 김승호 인사처장은 “이번 행사를 통 해 청년이 공직 사회를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영화 ‘마션’의 화성 생활 달·화성 유인탐사 성공하려면
문홍규의 달에서
‘마션’(2015)은 화성을 배경으로
한 그 이전의 SF영화들과 달랐
다. ‘토털 리콜’ (1990), ‘미션 투 마
스’(2000), ‘레드 플래닛’(2000)에 비
해 먹고사는 인간의 생존 문제를 진
지하게 파헤친다. 아파트에서 TV를
보면서 핸드폰으로 배달 음식을 주
문하는 지구의 일상은 잠시 잊자!
영화의 배경이 된 요르단 와디
럼 사막처럼 화성은 붉은 평원이
끝없이 펼쳐진 천체다. ‘마션’에서
‘햅’(The Hab)은 화성착륙선 거주
지의 줄임말로, 아레스호 탐사선이
도착해 완성한 기지다. 승무원 6명
은 화성 날짜로 30일(Sol)간 극심한
온도 차와 극단적인 대기, 쏟아지는
방사선과 격리돼 지낸다. 이들은 외
기 활동에서 돌아와 우주복을 벗기
전에 햅에 딸린 에어록에 들어간다.
그러면 온도와 기압, 대기 조성을 인
체에 맞춰 헬멧을 벗고 편하게 숨 쉴
수 있다. 또한 햅은 생명유지 장치로
실내 온도를 조절하고 산소와 물을 순환시킨다. 전부 스마트 기능으로 이뤄진다.
소와 돼지까지 데려갈 수 있나
‘마션’ 하면 감자가 생각나지만, 매일 먹어야 한다면 그만한 고역이 또 없으리라. 지구와 화성이 가장 가
까울 때는 지구~달거리의 147배, 멀
때는 1053배에 달한다. 그곳까지 음
식을 배달하는 건 난센스다. 마트가
영화 ‘마션’에서 화 성에 홀로 남겨진 주인공 마크 와트 니가 화성착륙선 거주지 ‘햅’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 이십세기폭 스코리아]
은 일이다. 대신, 햅 바깥에 있는 태
양전지판으로 전기를 생산한다. 그
먹고사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농사 기본, 단백질은 곤충으로
폐기·배설물 순환시스템 필수 무균우주선, 원격의료 갖춰야
역할 불분명한 한국판‘우주청’ 유·무인탐사 종합 청사진 짜야
없으니 채소와 곡물 농사는 필수다. 육류로 쓸 소와 돼지·닭은 데려갈 묘책이 없다.
연료도 문제인 데다, 축사와 사 료·배설물까지 생각하면 포기하는
게 낫다.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려 면 곤충을 대안으로 고민하는 게 최 선이다. 곤충은 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 농법으로 키우고, 열처리와
분쇄 과정을 거쳐 식재료로 변신한
다. 화성의 식탁은 어떨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지구에서는 ‘플러그인’하면 밥솥
과 냉장고, 전자레인지와 에어컨을
쓸 수 있지만 화성에서는 가당치 않



러나 모래가 태양전지판을 온통 뒤
덮어 전력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
다. 안정적으로 전기를 이용하고 싶
다면 소형 원자로를 가져가야 할지
도 모른다. 먹고 마시고 씻고 배설한
것을, 이제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할
차례다. 전부 유기물에, 세균 덩어리
일 테니까 살균 처리와 같이 고민할
게 많다.
햅에는 하수 시설과 정화조는 물
론 쓰레기 소각장이 없다. ‘마션’ 원
작에는 폐기물과 배설물을 처리하
는 진공 건조 제거 시스템이 등장한
다. 거기서 소변은 재활용하고 대변
은 열적·생물학적인 방법으로 정화
해서 채소와 곤충을 기르는 데 쓸
수 있다. 사람이 먹지 않는 곡물의
줄기나 과일 껍질은 곤충 사료로 주
면 되겠다.
순환경제 실현하는 삶의 현장
이처럼 미래의 달과 화성은 사람
이 물자와 자원을 재활용하고, 순환
경제를 실현하는 삶의 현장이다. 그
곳 기지에서 농장과 부엌·화장실에
딸린 폐기물 처리시설은 필수다. 아
파도 병원에 갈 수 없으니 간단한 치
료와 원격진료를 겸하는 공간도 만 들어야겠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달
에서 화성까지’(M2M·Moon to Mars) 계획의 63개 목표에 생물 재 생을 기초로 만드는 생명유지 장 치(AS-4)와 곡물 재배(AS-5), 전 력 생산(LI-1, MI-1) 등을 포함했

다. 또한 자동화된 건축(LI-4), 거 주지(TH-3), 물질순환·재활용(OP12) 기술도 개발한다. NASA 제트 추진연구소(JPL)에는 생명공학· 행성보존(BPP) 그룹이 있다. BPP 책임자는 ‘무지개 쿠퍼’(Moogega Cooper)라는 이름의 한국계 여성 이다. 그는 지구에서 보낸 탐사선이 태양계 천체에 영향을 미치는 순방 향 오염은 물론, 수거해온 시료가 지 구에 주는 역방향 오염도 관리한다. 화성에 태극기를 꽂으려면 우리 탐
사선도 완벽하게 무균 상태로 보내 야 한다.
NASA는 항공우주 연구기관으
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걸음 들어가
보면 항공우주 연구개발에 초점을
맞춘 종합연구소다. NASA는 ‘우주 식 챌린지’, ‘3D프린팅 건설 챌린지’ 외에 에너지 생산과 저장·관리를 위한 ‘와츠 온 더 문(Watts on the Moon) 챌린지’를 통해 민간에 투자 한다. 실제로 ‘10대 우주 강국’은 달 과 화성에서 먹고사는 데 필요한 연 구를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유인 탐사 개념을 통 째로 빠뜨렸다.
기술개발보다 정책 조율 필요 M2M에 참여하는 NASA의 본부 조직을 뜯어보면 과학임 무국(SMD)과 우주기술임무국 (STMD)·우주운영임무국(SOMD) 이 있다. 유인탐사를 책임지는 탐 사시스템개발임무국(ESDMD)의 짐 프리 국장은 부청장 지휘 아래 M2M을 책임진다. 필자는 최근 정부가 내놓은 우주 항공청 조직도를 보고 놀랐다. 공학 과 과학의 구분이 모호해서다. 탐사 선을 만드는 부서와 그 데이터를 이 용해 연구하는 부서가 같을 리 없 다. 영문 구글을 검색하면 ‘세계 10 대 우주기관’이 뜬다. 그 목록에 드 는 스페이스X를 제외하고 미국과 인도·중국·러시아·일본·프랑스·독 일·이탈리아 등은 청급 조직이나 프 로그램 수준에서 공학과 과학을 엄 격하게 구분한다. 더구나 정부기관인 ‘청’은 정책기 획 조직이어야 한다. 위성·발사체 같 은 기술개발 사업을 직접 관리하기 보다는 유·무인 탐사를 포함, 우주 분야 국가 과학기술 전략을 수립·총 괄하는 게 맞다. 정부가 다시 조직안 을 내놓는다고 한다. 국내 전문가들 은 열린 토론을 보장하는 공론의 장 을 기대하고 있다.

금쪽이들의 세상
예전 어른들은 아이들을 금이야 옥
이야 키웠다. 요즘은 한술 더 떠 자
기 자식을 왕의 DNA를 가진 아이
라고 한단다. 자식을 아끼고 싶은
마음이야 이해가 간다. 그러나 모든
일이 그러하듯 지나치면 반드시 문
제가 발생한다.
아이들을 금이야 옥이야 여기는
‘금쪽이 콤플렉스’가 결국 초등학교
교사를 극단적 선택까지 몰고 간 엄
청난 사건. 외신에서 다룰 정도로 국
가 위신을 추락시키고 국제적 눈총
을 받는 사건이 생기고 말았다. 이 사
건으로 인해 많은 국민이 아이들을
키우는 방법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
라 우리 사회의 앞날과 직결되는 문
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금쪽이가 늘어나고
있는가. 왜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집
착하는 것인가. 부모의 집착은 분리
불안에서 온다. 아이를 품에서 내놓
으려고 할 때 생기는 자연스러운 감
정적 반응이 분리불안이다. 건강한
부모는 그럼에도 아이를 독립시키
려 한다.
문제는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 부
모들은 아이를 평생 아이로 데리고
살고자 한다는 것이다. 아이에 대한
집착은 금쪽이 콤플렉스를 만들고,
아이를 양육하는 것이 아니라 강아
지처럼 사육하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분리불안이 심한
부모들이 자기합리화를 할 수 있는
좋은 건수가 언론보도를 통해 쏟아
져 나왔다. 아동학대 사건이다. 이
사회 문제가 된 교사들의 추락
일부 학부모들의 병적인 집착
자녀들을‘괴물’로 키울 수 있어 건강한 부모는 아이 독립시켜
런 뉴스를 보면서 내 아이는 내가



지킨다며 자식에 대한 병적인 집착 을 합리화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애지중지 키운 금쪽이는 어떤 사람으로 성장할까. 심리학자들의 의견에 의하면 자기
애적 성격장애자가 될 가능성이 높 다. 자기애적 성격장애자란 ‘세상에
나밖에 없어’ ‘니들이 나를 감히’ 하
는 식으로 자기애가 지나치게 강한
사람을 일컫는다. 한마디로 진상이
란 것이다.
이들은 사람들을 자기를 위해 헌
신해야 하는 존재로 인식한다. 그래
서 교사건 누구건 마음에 들지 않으
면 ‘니가 감히’ 하면서 함부로 대하
고 심지어 학대까지 한다. 그래서 교
사학대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
생한 것이다.
자기애적 성격장애를 가진 금쪽
이들은 대체로 멍청하다고 한다. 멍
청함에 대해 철학자 데카르트는 이
렇게 정의를 내렸다. “잘못을 인정
하지 않는 것이 잘못이다. 멍청함도
마찬가지다. 멍청한 인간일수록 자
신의 멍청함을 인정하기는커녕 오
만한 태도로 되려 주변 사람들을 멍 청하다고 단정 짓는다.”
멍청한 놈들이란 책을 쓴 에런
제임스 교수는 멍청한 사람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멍청한 사람이란
주변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뻔뻔스
럽게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다. 이
들은 자신이 부유하거나 잘생겼거
나 똑똑하다고 생각해서 거칠 것 없
이 행동한다. 또한 남을 배려하지 못
하기에 멍청한 짓을 스스럼없이 한
다. 오랫동안 그래 왔기에 자신의 행

동을 돌아보기가 쉽지 않다. 이들은
권력의 꼭대기에 오를수록 자신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며, 매사 우월감
을 유지하기 위해 불안감에 시달린


다. 일상이 경쟁이고, 스트레스에 시
달리다 보니 수명이 짧은 편이다.”
금쪽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부모
와의 관계이다. 이들은 부모에 대한
효성심이 부족하다고 한다. 과보호
를 받다 보니 부모도 자신을 위해 헌

신하는 종처럼 여긴다. 그래서 상속
분에 불만이 생기면 가차 없이 부모
에게 소송을 건다. 심지어 부모를 폭
행하고 살인하는 괴물도 있다. 현대
판 고려장을 하는 자식들의 대부분
은 금쪽이들이다.
이들은 갑질을 일삼아 사회적 분
열을 일으키고 소위 빨갱이가 생기
게 하는 근본 원인자들이다. 그래서
금쪽이들이 권력을 잡으면 유난히
빨갱이 놀음이 심해진다. 미래 국가
위상을 떨어뜨리며 나라를 퇴행하
게 한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어떻게 키워
야 하는가. 나무가 어릴 때는 다른
나무들과 가까이 심지만, 나무가 커
지려면 서로 멀리 떨어뜨려야 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어릴 때는 부모
품이 필요하지만 성장하려면 벗어
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부모
에게 의지하면서 어른 아닌 어른으
로 살아야 한다.
몇 해 전 유럽에서 비 오는 날 어
린아이들이 산보하는 것을 보았다.
네다섯 살짜리 아이들이 우산도 없
이 우비만 입고 선생님을 따라 길을
걷는 모습을 보며 우리 엄마들이 기
겁했다. “감기 걸리면 어떡해.” 그러
자 가이드가 “걱정하지 마세요, 쟤
들은 감기를 몰라요” 한다.
강아지처럼 둘둘 싸고 다니는 우
리 아이들과 비가 오건 눈이 오건 뛰
어노는 유럽 아이들을 보며 우리 아
이들이 커서 저렇게 강하게 자란 아
이들과 경쟁이 될까 하는 걱정스러
운 생각이 솟구쳤다. 아이를 잘 키우
고 싶은 부모들은 자신을 특별한 사
람이라 생각하지 말라는 덴마크 얀
테의 법칙을 배울 필요가 있다.
시조가 있는 아침 191
꿈에나 님을 볼려 호석균(생몰연대 미상)
꿈에나
길 없다. 꿈에서라도 임을 보려고 잠을 청하였는데, 밤새도록 두견새 가 울어 잠을 이룰 수 없다. 두견은 짝을 찾아 운다고 하니 애끊는 그 마음이야 너나 나나 다르겠는가. 호석균(扈錫均)의 호는 수죽재 (壽竹齋)이며, 안민영과 함께 운애 산방(雲崖山房)에 출입하던 가객이 었다. 운애산방은 당대 풍류가객으 로 이름 높던 박효관이 흥선대원군 의 후원으로 필운대에 만든 장소였 다. 이곳에서 19세기 후반의 수준 높 은 가곡이 다듬어졌다. 따라서 호석 균은 당대의 가객임을 알 수 있다. 사람의 한 생애는 이별의 연속이 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단장 (斷腸)의 아픔이지만 그 슬픔은 예 술 작품으로 승화하기도 한다. 이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하고 범죄의 형 태로까지 나타나는 것을 보며 안타 까움을 금할 길 없다. 공자는 애이불 상(哀而不傷)이라 하였으니 아무리 슬퍼도 몸과 마음을 상하지는 않아 야 할 일이다.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다 자란 수컷은 몸길이가 150∼170㎝, 체중은 85∼110㎏ 정도이고 암컷은 이보다 작다. 겨울철에 중국 발해만 바다 얼음 위에서 새끼를 낳아 기르고, 봄부터 가을까지 300여 마리가 백령도와 가로림만을 찾아 머문다. 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 권경숙 센터장은 “2016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가로림만은

사진·글= 최영재 기자 choi.yeongjae@joongang.co.kr
점박이물범 등 400여 보호종이 산란·서식해 해양 생태 가치가 높은 곳인 만큼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국가해양정원 지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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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태근/앤디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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