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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까지 새 시민권 취득 한인 633명에 불과
작년 동기 대비 33%나 크게 감소
캐나다 전체 20.1% 감소 비해 커
캐나다 전체적으로 작년에 비해 올 4월까
지 새 시민권 취득자가 감소했는데, 한인
새 시민권자 수는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연방이민난민시민부(IRCC)의 시민권자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 4월까지 새 시민권
자는 10만 161명이다. 이는 작년 4월까지
12만 5294명이었던 것에 비해 2만 5133명
이 줄어 20.1% 감소률을 기록했다.
4월 누계 새 한인 시민권자 수는 633
명이었다. 작년 4월까지 944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311명이 감소하면서 32.9% 줄었다.
북한 국적자는 2명이 나왔다. 작년 한 해
북한 국적자 13명이 새 시민권자가 됐었다.
4월까지 새 시민권자의 출생국 순위를
보면, 인도가 1만 9233명으로 1위, 필리핀
이 1만 61명으로 2위, 나이지리아가 4415명
으로 3위, 시리아가 4167명으로 4위, 그리
고 파키스탄이 3812명으로 5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이란 3256명, 중국 3007명, 미국 2354명, 이라크 1773명, 영국 1758 명 순으로 10위권을 형성했다. 프랑스는

1439명으로 11위였으며, 자메이카, 베트 남, 멕시코, 아이티, 우크라이나, 튀르키
예,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아랍에미레
이트 등이 20위권을 형성했다. 이어 스리
랑카, 레바논, 러시아, 남아프리카, 소말리
아 등이 26위의 한국보다 앞섰다.
작년 4월 누계 순위에서 한국은 22위
였는데 올해 다시 4계단이 내려갔다. 작
년 연간 누계에서는 한국은 24위로 점차
순위에서 하락하고 있는 것을 보여줬다.
작년 4월 누계로 10위권 국가는 인도, 필리핀, 시리아, 파키스탄, 이란, 중국, 나 이지리아, 프랑스, 미국, 이라크 등이었다.
작년 한 해 10위권 국가를 보면 인도, 필 리핀, 시리아, 파키스탄, 이란, 나이지리아, 중국, 미국, 프랑스, 이라크였다.
반면 인도와 필리핀 국가 출신 영주권 자들이 절대적인 다수로 시민권을 취득하 면서 정치적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또 난민 위주의 나리이지라, 시리아, 우 크라이나 등이 상위권이나 20위권 안으
로 들어오면서 영주권과 시민권 취득을
통해 캐나다 내 주요 국민으로 자리매김
을 하고 있다. 표영태 기자
포르쉐 3대 과속으로 차량 운행 정지
7월 여름철 안전운전 위반 차량 대대적 단속 과속 차량 운전자들 3개월간 운전면허 정지
BC고속도로순찰대는 지난 6월 30일 오
후 8시에 스쿼미시에서 시행된 교통단속
을 통해 과속 운전을 한 3대의 포르쉐 승

용차를 잡아 운행정지 조치를 취했다고 11일 발표했다.
BC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당시 시속 80킬로미터 구간인시투스카이 99번 하이
웨이 위를 지나는 포르투 코브 로드 고가 도로에서 북쪽방향으로 과속 단속을 벌
어고 있었다.
이때 포르쉐 차량들이 단속 지점으로
과속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첫 두 대의
차량은 시속 195킬로미터로, 그리고 마 지막 3번째 차량은 146킬로미터로 측정 됐다.

경찰은 해당 차량들을 안전한 장소에 정차시켰고 바로 현장에서 차량 3대 모두
일주일간 운행정지 조치를 취했다.
로워 메인랜드에서 거주자인 3명의 남
성들은 모두 과속 티켓을 발급 받았고, 3 개월간 면허 정지를 당했다.
BC고속도로순찰대는 7월 한 달 간 여
름 안전운전 캠페인을 통해 과속 등 교 통법규를 위반하는 위험한 운전자 단속
을 펼치고 있다며 안전 운전을 당부했다.
여름 교통 단속 대상은 과속 이외에 음
주나 마약 후 운전 등 중독 운전이 포함
된다. BC주에서는 음주나 약물에 취한
운전자에 사망자가 매년 평균 64명이 나
오고 있다. 표영태 기자
밴쿠버합창단은 지난 8일 오후 7시에 써리에 위치한 CHANDOS PATTISON AUDITORIUM(10238 168St.)에서 제16회 정기 공연을 가졌다. 밴쿠버합창단의 이번 공연은 코로나19로 2019년에
밴쿠버합창단이 다시 들려주는 안중근 의사의 일제에 대한 경고
사상 첫 ‘극한 호
여주 70대 사망, 부산선 60대 실종
서울 지하철 1호선 한때 운행 중단
기상청 “지금까진 짧고 굵은 비
내일부터 장시간 오는 장마 본격화”
11일 서울 일부 지역에서 사상 첫 ‘극한
호우’ 재난안전문자가 발송되는 등 전
국 곳곳에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70대
노인이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시간당 최고 60㎜ 수준의 폭우

가 내린 경기 남부에서는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여주시 하천변을 산책하던 서
모(75)씨가 하천으로 떠내려가 숨진 채
발견됐다. 호우 경보가 발령된 부산에
서는 1명이 실종됐다. 중앙재난안전대
책본부(중대본)는 11일 오후 3시34분쯤
부산시 사상구 학장천 주변에서 68세
여성이 실종돼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대구시 북구에서는 담벼락이 무너져 차
량 29대가 파손됐다.
서울에서는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서울시 교통정보센터
에 따르면 오후 4시40분부터 노들로에
서 올림픽대로 하남 방향으로 진입하는
차도가 잠겨 전면 통제됐다. 올림픽대로 하남 방향(여의상류~한강대교 남단) 구
상상국어평가연 등 출판사도 조사 허위광고·교재 끼워팔기 관행 제재
공정거래위원회가 ‘사교육 카르텔’에 대
한 조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11일 메
가스터디·시대인재 등 사교육업체에 대
한 동시 현장조사에 나서면서다. ‘명문대
합격 보장’ 등과 같은 광고가 일차적인 타
깃이다. 또 강의에 교재나 각종 모의고사
우’문자 내일은 ‘일본 휩쓴 물폭탄’온다
<서울 일부 지역>
간, 동부간선로 의정부 방향(성수JC~성 동JC) 구간, 내부순환로 성산 방향(마 장램프~월곡램프) 구간에선 일부 차선 이 침수돼 차량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지하철도 15분가량 운행이 중단됐다.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금천구청역 구
간 상하선 열차 운행이 오후 3시56분부
터 4시11분까지 중단됐다. 인명 피해가 우
려되는 청계천·도림천 등 서울시 27개 하
천도 통제됐다. 오후 5시50분 송파구 일 대에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인천에선 간석동·구월동 빌라와 상가
건물 등이 침수되면서 소방이 배수 지 원과 안전조치에 나섰다. 작전동 토끼굴 은 오후 2시30분부터 안전상 이유로 통
제됐고, 인천시 삼산동 서부간선수로 부근과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장수IC
부근 도로가 침수돼 통제되거나 차량들
이 서행했다.
행정안전부는 서울과 경기 지역에 호 우경보가 발효되자 오후 3시40분 중앙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에서 2단계로
11일 전국 곳곳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격상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서울 구로·영등포·동
작구 등에서는 ‘1시간에 50㎜’와 ‘3시간


에 90㎜’ 기준을 동시에 충족하는 비가
내렸을 때 발송되는 ‘극한 호우’ 재난문
자가 처음으로 발송됐다. 이날 동작구 신
대방동에는 1시간에 73.5㎜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12일까지 누적강수량 최대
18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천변 홍수와 산사태 등
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비
메가스터디·시대인재 현장조사
문제까지 끼워서 판매하는 사교육업계
의 관행에 대해서도 제재 방침을 세웠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공정위는 서
울 메가스터디와 시대인재 본사에 조사
관을 보내 현장조사에 돌입했다. 대형
사교육업체뿐 아니라 상상국어평가연
구소 등 모의고사 교재를 만든 출판사
도 조사 대상이다. 공정위는 현장조사
를 통해 학원 광고와 관련한 내부 자료

를 확보할 예정이다. 광고 문구를 작성 할 때 어떤 의사 결정 과정을 거쳤는지, 이와 관련한 세부적인 근거가 있는지 확 인하기 위해서다. 강사진 이력에 대한 허위 광고도 조 사한다. 예컨대 “수능 출제위원 출신 집 필”과 같은 문구로 문제집 광고를 했다
면 실제 문제를 만든 사람이 수능 출제 위원 경력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의대
합격률 1위”와 같은 광고라면 학원 측에
서 객관적인 근거를 입증해야 한다.
표시광고법 위에도 이른바 끼워팔기
와 같은 형태의 사교육 카르텔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공정위는 학원과 강
사, 모의고사 업체가 결탁해 학생들에
게 학원비·강사 교재·모의고사 문제집
등을 묶어서 구매하도록 한다는 신고를
교육부로부터 넘겨받았다.
구름은 한반도 북부에 위치한 저기압이 차갑고 건조한 공기를 유입시키며 대기 가 불안정해지면서 생성됐다. 기상청은 13일부터 장마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확 장하면서 현재 일본 상공에 머물고 있 는 장마전선이 13일쯤 한반도로 올라오 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반도 서쪽에서 다가오던 티베트고기압도 같은 날 한반 도를 덮으면서 두 거대 기단이 만나 강 력한 장마전선을 형성할 전망이다. 지금 까지 곳곳에 산발적으로 짧게 쏟아지던 비의 성격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우진 규 기상청 통보관은 “지금까지 비는 일 부 지역에 짧고 굵게 내리는 특징을 보 였는데, 13일 이후부터는 장마전선이 위 치한 지역에는 많은 양의 비가 장시간 내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장마전선은 일본에 머물며 비 피 해를 내고 있다. 10일 일본 남서부 지역 에는 역대 최대 폭우가 쏟아지며 최소 5 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10일 기준)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쿠오카현 남부 구 루메(久留米)시의 강수량은 24시간 동 안 402.5㎜를 넘기며 사상 최고치를 기 록했다. 이찬규·손성배·심석용·정은혜 기자 lee.chankyu@joongang.co.kr
한편 교육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6일까지 2주 동안 사교육 카르텔·부조리 집중신고 기간을 운영한 결과 325건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 중에서 24건에 대해 공정위 조사를 요청했다. 이날 공정위 현장조사도 이를 근거로 시 작됐는데 조사가 확대할 수 있다는 분 석도 나온다. 세종=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공정위 ‘사교육과의 전쟁’
용기를 얻는 좋은 시간을 가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템플스테이 지도법사인 탄현스님은 “왜 휴식이 필요한지,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 모 르는 분들이 많다”며, “남들이 보는 내가 아닌 나 스스로에게 어떻게 하면 보다




2023년에 소환된 ‘1974 포니’

도전적 목표와 최적의 해법 일깨워
옛날 자동차 ‘포니’가 최근에 다시 주목
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19~21일 이탈리
아 레이크 코모에서 열린 ‘콩코르소 델
레간차 빌라 데스테 2023’에서 현대자동
차는 수소 하이브리드 검증모델인 ‘N비
전 74’를 전시하면서 포니를 소환했다.
1974년 토리노 모터쇼에 출품한 ‘포니쿠
페’라는 콘셉트카에서 영감을 받아 N비
전 74를 설계했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 9일부터 현대 모터스튜디
오 서울에서는 ‘포니의 시간’이라는 전
시회가 개최되고 있다. 사전행사에서 정
의선 회장은 포니가 “현대차의 정신적·
경험적 자산”이라고 평가하면서 “과거의
여정에서 존재의 답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포니
포니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유모델 자동
차로, 2013년에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
된 바 있다. 한국 자동차산업은 1975년
에 포니가 생산되면서 고유모델의 단계
에, 1991년에 알파엔진이 개발되면서 독
자모델의 단계에 진입했다.
고유모델은 외국에서 생산·시판된 일
이 없는 차종을 의미하며, 독자모델은
차량의 설계와 핵심 부품의 개발을 자
체적으로 수행한 경우에 해당한다. 포니
가 개발된 계기는 한국 정부가 1974년
1월 확정한 ‘장기 자동차공업 진흥계획’
에서 찾을 수 있다.
이 계획은 1980년에 완전 국산화한 50
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해 자동차 수출 1
억5000만 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 아




래 세워졌다. 외국에서 생산·시판된 적
이 없는 엔진배기량 1500cc 이하 소형

승용차를 1975년에 생산 개시하고, 이후
연 5만대 이상 양산화한다는 게 골자




다. 또 95% 이상의 국산화율 달성이라
는 지침을 충족시키는 소형차를 1976년
이후 국민차로 지정해 금융과 세제·행정
등 제반 지원도 우선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앞선 1970년 9월에 한국과학기
술연구소(KIST)는 김재관(1933~2017)
박사를 연구책임자로 해 ‘중공업 발전
의 기반’이란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
서는 자동차공업 편에서 ‘국산화계획이
지난달 8일 서울 강남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린 ‘포니의 시간’ 전시장에서 관람객들 이 우리나라 첫 독자 개발 모델인 포니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최초의 고유모델 자동차 정부의 계획, 기업의 의지 합작
“못 만든다” 외국 조롱도 견뎌 “현대차 정신적·경험적 자산”
나 부품공업의 육성에 있어서나 그 기
본이 되는 것은 자동차의 양산화 문제’
라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실정에 맞게 설계된 국민표준차
의 생산을 계획하고 단일차종의 생산을
영속해야 하며, 한국의 고유 대표 차종
개발과 이의 중점적 육성을 정부가 공익
사업으로서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
했다. 이런 문제의식이 장기 자동차공업
진흥계획에 반영되었던 셈이다.
산업계의 화답이 이어졌다. 기아산업·
현대자동차·GM코리아(신진자동차의 후
신)가 정부의 방침에 대응해 사업계획
서를 제출했다. 기아가 파밀리아 차종
을, GM코리아가 카데트를 동양식으로



개작한 모델을 도입해 국내에서 판매하
기로 했다.
반면 현대는 고유모델인 포니의 개발
과 수출을 추진했다. 당시에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정세영은 “고유모델은 꿈도
꾸지 못한 채 주요 부품은 물론 차체까
지 외국에서 수입해오는 회사라면, 그건
간판만 자동차 회사지 진정한 자동차 메
이커라고 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에
대해 GM의 수석 부사장 벤지는 “현대
가 고유모델을 만들면 내 손에 장을 지 져라!”고 비아냥거렸다고 한다.
어깨너머로 설계기술 익힌 기술진 현대는 설계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자동 차디자인 전문업체인 이탈디자인에 ‘5
인의 특공대’로 불린 기술진을 파견했
다. 현대의 특공대는 1년여 동안 어깨 너머로 설계기술을 익혔다. 낮에는 현
지 기술자들이 일하는 모습을 담았다가 밤에는 이를 기록하고 토론하는 일이 반복됐다. 기술연수의 내용을 정리하고
기록하는 역할은 훗날 현대차 사장에까 지 오른 당시 이충구 대리가 주로 맡 았는데, 그가 작성한 문건은 훗날 ‘이
대리 노트’로 불리면서 현대가 고유모 델을 개발하는 데 요긴하게 사용됐다.
포니의 개발에 필요한 핵심기술의 대
부분은 외국에 의존했다. 현대는 스타 일링과 차체 설계를 위해 이탈디자인에 기술용역을 의뢰했다. 엔진·변속기·후차 축·섀시레이아웃·금형기술 등은 미쓰비 시자동차에서 도입했다. 또한 턴블을 비롯한 영국인 전문가 7명과 3년 동안
의 고용계약을 체결해 섀시·차체·시험·
금형·프레스·엔진 등 부문별로 기술적
자문을 받았다. 이런 점에서 현대는 다
국적 기술을 도입해 ‘짜깁기 기술조합’
을 통해 포니를 개발했다고 볼 수 있다.

중요한 사실은 여러 요소기술을 결합
해 하나의 새로운 차종으로 만들어내
는 일련의 작업은 자체적인 노력을 통
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성능이 확인
된 완성차를 도입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엔진의 차체탑재, 차체와 섀시의
조화 등 제반 측면에서 해당 기술을 적
용하고 연계하기 위한 활동이 뒤따랐다.
현대자동차는 숱한 시행착오 끝에
1976년 2월부터 포니를 시판하면서 한
국을 대표하는 자동차업체로 거듭날 수
있었다. 포니의 개발을 주도했던 정주화
연구소장은 훗날 “처음에 멋도 모르고
고유모델 자동차 개발을 한다고 뛰어들
었지만, 두 번 다시 하라면 못한다”고
고개를 저었다고 한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고 했던가. 과
거에서 배우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과거를 제대로 익히려면 결과뿐만 아니
라 그 맥락에 주목해야 한다. 맥락을 소
환하면 다양한 행위자들이 등장하게 되
고, 그들이 어떤 비전을 가지고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포착할 수 있다. 포니는
고유모델이라는 도전적 목표를 세우고
주어진 여건에서 최적의 해법을 찾아가
는 과정에서 탄생할 수 있었다.
송성수 부산대 교양교육원 교수



아버지 그리울 때 보던 형님
유학(儒學)은 공자가 창시한 학문이
다. 때문에 ‘공자지도(孔子之道)’, 공

자의 도(道)가 바로 유학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그래서 다산 정약용
은 ‘공자지도 효제이이(孔子之道孝
弟而已)’, 공자의 학문인 도는 바로
효와 제(孝弟)일 뿐이라고 단정적으
로 말하였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
제 사이에 우애한다면 그것이 바로
공자의 도를 실현하는 일이어서, 효
제를 강조하려고 그런 표현을 썼다
고 보인다.
율곡 이이 또한 그의 격몽요결
이라는 책에서 “학문이라고 하는 것
은 효제를 비롯한 오륜(五倫)을 실
천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심오한
이론이나 사상이 학문이 아니라 인
간의 기본 윤리인 효제를 비롯한 덕
목을 실천하는 일이 바로 학문이라
고까지 단언했다.
그렇게 중요한 인간의 행위가 바
로 ‘효’와 ‘제’임을 그런 데서 알게
된다. 다산이 유배 생활 18년에 수많
은 편지로 아들들을 가르쳤는데, 그
내용의 핵심은 언제나 두 가지였다.
첫째는 효제요 둘째는 독서였다. 효
제를 제대로 실천하고 책을 제대로
읽기만 한다면 인간의 기본 의무는
실행하는 일이라고 여겼다. 독서의
중요함이야 더 설명할 이유가 없지
만, 효제를 그렇게 강조했음은 오늘
의 우리로서는 다소 의아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오늘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다산의 저서 500권을 통해
서 보더라도 인간에게 있어서 효제
경남 함양군 물레방아공원에 있는 연암 박지원 동상. 중국에서 물레방아를 본 연암이
함양 안의현감
아버지가 그리우면 형님의 외모로
아버지를 뵈온 것 같았는데, 이제 형
님 또한 떠나버려 아버지도 형님도
뵈올 수 없는 사모의 정을 토로한 시
다. 그래서 나는 형님을 많이 닮았
으므로 의관을 차려입고 개울의 물
위에 내 외모를 비춰보면 아버지도
형님도 뵐 수 있다는 사무치는 그리
불가능한 일이다. 사무치는 정을 달
래기 위해 제사를 지내는 것인데, 요
즘 부모 형제의 제사를 지내지 않는
집안이 얼마나 많은가. “효제란 인
(仁)을 행하는 근본”이라 했거늘, 유
학의 최종 목표는 인(仁)을 행함인


데, 효제가 바로 그 근본이니, 효제
가 사라져 인을 찾을 수 없는 오늘, 어떻게 해야 연암이나 다산의 효제
의 아름다운 인간 윤리를 회복하여
인간답고 사람다운 사람이 살아가
는 세상이 올 것인가.
제사를 지내지 않아서야 부모에
대한 자식의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
때문에 다산은 천주교에서 마음을
끊었다고 분명히 말했다. 지금과 다
산의 시대, 연암의 시대와는 사뭇
다르다. 제사를 강요할 수도 없고, 강요한다고 행해질 일도 아니다. 세
상의 가치관도 변했고 효도하고 우
애하는 가족이나 집안의 환경도 매
우 크게 변했다. 부모와 자식이 함께
시조가 있는 아침 182
경대(鏡臺) 앞에서
김일엽(1896∼1971)
서시(西施) 귀비(貴妃) 어여뻐도
남은 것은 한담(閑談) 거리
하물며 우리네는 제 양자(樣姿)
평범컨만
꾸미고 속 못 차리는 건 여자인가
하노라
-불교(1932.10)
가 어떤 것인가를 다산처럼 강조한 사람은 없었다. 다산의 효제를 생각하다 보니, 실 학파 연암 박지원 또한 아버지와 형
님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이기
지 못하고 살아갔다는 점을 알게 되
면, 연암 또한 다산 못지않게 효와
제를 가슴 속에 품고 또 실천에 옮겼
음을 알게 된다. ‘우리 형님 외모 누구와 딱 닮았
지/ 가신 아버지 그리울 때마다 형
님 보았지/ 이제 형님 그리운데 어
디서 보지/ 의관을 갖춰서 시냇물에
비추어 보네.’ ‘연암억선형(燕巖憶先兄)’이라는
박지원의 시다. 홍국영의 미움으로
황해도 금천의 연암골에서 숨어 살
때 쓴 시로 여겨지는데, 형님은 아버
지를 닮았기에, 아버지 돌아가신 뒤
움을 읊었다. 거울이 보편화하지 않
던 시절, 고요한 물 위에서 영상으
로 얼굴을 보던 그 시절의 간절한 아
버지와 형님을 사모한 마음이니, 그
런 것이 바로 효제의 실천이 아닌가.
글자 20자로 효제의 간절한 정을 그
렇게 멋지게 읊었던 연암의 솜씨, 탁 월하지 않은가.
옛날부터 생각한다는 ‘사(思)’라
는 글자는 효자가 부모님 생각, 형제
간 생각으로 많이 통용되었다. ‘고
(顧)’ 또한 돌아본다는 뜻이어서 부 모 형제를 돌아보며 생각하고 잊지 않는다는 뜻으로 쓰였다. 연암의 ‘사 형(思兄)’은 바로 연암이 형제 사이
의 우애를 깊이 느꼈음을 금방 알게 해주는 글자이다. 사모하는 마음, 그리운 마음, 추억하는 마음, 부모 형제에 대한 효제의 정신이 없이는
살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아주 많고
형제도 함께 살아가기는 어렵게 된
세상이다. 그래서 예전과 같이 효제
를 강조하는 것도 실효성이 없고 또
조건이 맞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연암이 자신의 얼굴을 물
위에 비춰 아버지와 형님을 보고 싶
어하는 마음을 달래려 했던 그런 마
음만은 지니고 살아야 할 것이 아닌
가. 형제간이 원수가 되고, 부자 모
자 사이가 남보다 더 험한 경우가 많
은 요즘의 세상, 갈등과 모순으로 뒤
얽힌 세상, 어떻게 해야 화목한 세
상을 복원할 것인가. 방법은 하나다.
다산이나 연암의 효제정신을 바로
회복하는 길뿐이다. 사모하고 그리
워하는 인간의 본성을 회복해 이익
추구의 싸움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
겠는가.
어머니의 품 중국 역사상 최고의 미인으로 일 컫는 서시나 양귀비도 이제 한가한 얘깃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김일엽(金一葉)은 몇 가지 의미로 다가온다. 첫째는 일본 유학 후 1920 년 잡지 ‘신여성’을 창간해 여성의 권 익운동에 투신한 선각자로서의 면 모다. 다음으로는 수필집 청춘을 불사르고(1962) 등 베스트셀러를 펴낸 인기 작가다. 그리고 또 하나는 예산 수덕사를 지킨 한국 불교의 지 도적 여승(女僧)이었다.
내가 1980년대 KBS에서 ‘뉴스 파 노라마’라는 보도·교양 프로그램 을 제작할 때 김태신(金泰伸) 화백 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일본 북종화 (北宗畵)의 대가인 그는 김일엽과 일본인 오다 세이조(太田淸藏) 사이 에 난 명문가의 후손이었다.
인터뷰에서 그는 눈물로 어머니 를 추모하고, 어머니 품 같은 한국의 산을 즐겨 그린다고 했다. 그는 67세 에 출가해 일당(日堂)이란 법명으로 활동했다. 평생 그리워하던 어머니 나라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만 년을 보낸 그는 2014년 12월 25일 93 세로 입적했다.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화약이 폭발하며 발생한 에너지가 화폭 에 고스란히 담겼다. 소멸한 불꽃의 흔 적은 그을음이나 색채 문양으로 종이·
유리·거울 위에 방사형으로 퍼진다. 화
약이 빚은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작품이
인간과 우주를 고찰하게 한다.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 신국립미술관(NACT)
에서 개막한 차이궈창(66·蔡國強·사진)

의 개인전 ‘우주 속의 산책-원초적 불덩
이 그 이후’의 작품들이다.
차이궈창은 1980년대부터 화약을 소

재로 한 작품을 선보이며 세계적인 주
목을 받은 중국 출신 현대 예술가다. 그
는 풍수·천문학 등 고전 동양철학과 반
전(反戰) 등 사회문제에 천착했고, 야외
불꽃 퍼포먼스, 대규모 설치미술 등으
로 작품 분야를 확장했다.
이번 전시의 공간 활용은 그가 직접
구상했다. 약 2000㎡ 규모의 전시장에



50여 작품이 그의 일대기 순으로 전시
됐다. 언뜻 단순해 보이지만 한 발짝
떨어져 조망하면 반전이 있다. 1991
년 도쿄에서 예술가로서 탄생을 알
렸던 개인전 ‘원초적 불덩이’에
던 작품들과, 불꽃놀이를 LED(발
광다이오드)로 재해석한 최근작
‘미지의 세계와의 조우’ 같
은 작품이 나란히 배치돼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차이궈창의 삶의 궤적을
좇다 보면 그가 오랫동안
BTS 10년, 데뷔부터 성공까지 담은 인터뷰집‘비욘드 더 스토리’ 출간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10주년을 돌
아보는 책 비욘드 더 스토리 : 텐 이어
레코드 오브 BTS를 9일 내놨다.

멤버들은 5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
의 인터뷰를 통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옛 소속사 사옥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
화약으로 빚은 우주, 시대를 관통하다
중국 작가 차이궈창, 도쿄 개인전
불꽃놀이 재해석‘미지의 ’등 전시
문혁 등 중국 격변기 겪은 작가
“통제 향한 반발심, 화약으로 표현”
탐구한 ‘시공 초월’을 경험할 수 있다.
다음달 2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패션 브랜드 생 로랑과 NACT가 주관
했다. 생 로랑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토니 바카렐로가 주도해 시각예술·영
화·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를 지 원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엔 아트페어 ‘프 리즈 서울’에서 한국 현대 미술가 이배 작가와 협업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화약을 이용한 작품으로
유명한 중국 출신 예술가 차
이궈창이 1991년 선보인 화약
회화 ‘태동II’ . 일본 후쿠시
마현에서 진행된 불꽃 퍼포
먼스 ‘하늘이 벚꽃으로 물
들었을 때’ . [사진 생 로랑]
프란체스카 벨레티니 생 로랑 최고경영 자(CEO)는 “차이궈창의 대담함과 집 념, 호기심, 혁신이 이번 전시 작품에 잘 드러났다”고 말했다.
차이궈창이 화약을 작품의 주요 소재
로 선택한 건 시대적 배경과도 맞닿아 있다. 1957년 중국 푸젠성(福建省) 취안 저우(泉州)에서 태어난 그는 문화대혁
명 등 60~70년대 정치·사회적 격변을 목
격하며 자랐다. 그는 “화약은 사회 통제
에 반발심을 품고 있던 젊은 시절과 파
괴와 재생, 반전 등을 표현한 도구였다”
고 설명했다.
상하이 연극아카데미에서 무대 연출
을 공부한 그는 1986년 일본으로 건너
뷔 “우리 멤버는 모두 독기 가득한 또라이”
작하던 시절부터 데뷔 초기, 월드 스타
로 부상하기까지 지난 10년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데뷔 초기 BTS는 당시로서는 중소 기
획사 출신이었고, 힙합 뮤지션과 K팝 아
이돌 사이에서 정체성을 확립해야 했다.
책에는 멤버들의 이런 초기 고민들이 담
겼다. 멤버들은 한 래퍼로부터 무시당했
던 일, 가사가 논란을 빚은 일, 재계약 시
점에서 겪은 우여곡절 등도 털어놨다.
멤버들 간의 ‘케미’도 느낄 수 있다. 뷔
는 “제가 볼 땐 우리 멤버들 다 ‘또라이’다.
미친놈들만 가득 있어서 독기가 장난이 아니다”라며 “마음이 아무리 무너져도
무대를 사랑하는 감정은 더 커지는 사람
들끼리 모인 것 같아 너무 좋다”고 했다.
팬덤 아미에 대한 애정도 책 곳곳에 서 드러났다. RM은 “저는 제 팬을 만나
면 사실 너무 안아 주고 싶다”
면서도 “그렇게 하는 동시에
환상을 팔 수 있는가 의문이
든다. 그래서 결국 우리가 그
런 경계 사이에 유리로 된 다
리를 놓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
다”고 말했다.
방시혁이 멤버들에게 퇴짜를 맞아 히
트곡 ‘DNA’의 멜로디를 다시 썼다는 이


가 본격적으로 작가의 삶을 시작했다. 처음엔 좁은 아파트 부엌에서 어린이용 불꽃놀이 화약으로 실험했다고 한다. 1990년대부턴 야외 설치 미술에도 몰두 했다. 1993년 중국 만리장성의 서쪽 끝 에서 고비 사막까지 약 10㎞ 거리에 화 약을 폭발시킨 ‘만리장성을 만 미터 연 장하다’와, 2015년 화약 사다리를 하늘 높이 올린 ‘스카이 래더’가 대표작이다. 그는 1995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뉴 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2006년)과 구 겐하임 미술관(2008년) 등에서 개인전 을 열었고, 1999년 베니스 비엔날레 황 금사자상, 2012년 미국 국무부 예술훈 장 등을 받았다. 전시 개막 사흘 전인 지난달 26일 오 후, 일본 후쿠시마현 이와키 요츠쿠라 해변에선 불꽃 퍼포먼스 ‘하늘이 벚꽃 으로 물들었을 때’가 진행됐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피해를 입었던 이와 키 주민들을 위로한 작품이다. 해변 위 너비 400m, 높이 150m의 공간에서 색 색의 불꽃탄이 터졌다. 이와키는 차이 궈창에게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다. 1988 년 이와키에 온 젊은 외국인인 그를 주 민들은 환영했고, 작품 활동도 도왔다. 그는 “‘하늘이 벚꽃으로 물들었을 때’는 정치·역사를 초월한 이와키 사람들과의 우정을 표현한 작품”이라며 “세상에 믿 음과 희망을 불어넣기를 바란다”고 말 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야기나, 유창한 영어를 쓰는 RM도 ‘생존용’으로 영어를 배웠다는 후일담도 찾아볼 수 있다.
책은 위버스 매거진을 쓰 는 대중음악평론가 강명석이 멤버들을 인터뷰해 썼고,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 일본어 등 총 23개의 언어로 출간됐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한상훈(James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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