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총영사관 워크인 업무 시간 확대
8월 17일부터 오전 10시부터 개시
키오스크 가동시간도 9시로 앞당겨
밴쿠버총영사관의 민원실의 워크인 민원 업무가 확대되고 민원인 편의를 위해 키 오스크 가동시간도 앞당겨 진다.
주밴쿠버총영사관은 민원실 워크인을
위한 키오스크 가동 시간을 현재 당일 오
전 11시에서 9시로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기본적으로 공관의 민원 서비스는 온
라인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연
로한 민원인들이 인터넷 예약에 익숙하
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워크인으로 민원
실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 화요일과 목
요일 오후에 한정적으로 워크인 서비스 를 실시했었다.
민원실 확장 공사를 위해 중단되었던 워
크인 민원 서비스가 확장 공사를 마치고
지난 4일(화)부터 다시 재개됐으나 키오
스크 가동시간은 오전 11시부터 개시됐다.
워크인 서비스는 현재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1시에 업무가 시작된다. 당일 오후 4
시까지 각 창구에서 시간 당 평균 3~4명
정도의 민원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당
일 번호표를 받을 수 있는 인원은 한정되
어 있었다. 이에 따라 워크인 민원인들은
아침부터 일찍와서 대기해야만 선착순으
로 당일 번호표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아침 일찍와 번호표를 받을 때
까지 장기간 줄을 서서 대기를 해야 하는
민원의 불편을 고려해 이번에 키오스크
가동 개시시간을 당일 오전 11시에서 오
후 9시로 조정했다. 줄을 서서 대기하는
시간을 2시간 줄일 수 있게 됐다.
밴쿠버총영사관은 또 오는 8월 17일(
목)부터는 워크인 업무 개시 시간을 기존
매주 화요일, 목요일 오후 1시에서 오전
10시로 3시간 앞당길 계획이라고 발표했
다. 이에 따라 워크인 서비스를 받는 시
간도 확대되어 더 많은 워크인 민원인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키오스크 가동 개시
시간은 9시로 동일하다.
이게 가능한 것은 민원실 확장 공사로
기존 4개 창구에서 6개 창구로 확대 되는
등 민원 업무 처리 역량이 확대됐기 때문
으로 보인다. 표영태 기자
밴쿠버·버나비 렌트비 전국 최악
1베드룸 밴쿠버 2945달러, 버나비 2578달러
2베드룸 밴쿠버 3863달러, 버나비 3314달러
메트로밴쿠버의 밴쿠버와 버나비가 전국 에서 평균 렌트비가 제일 높은 불명예를 유지했다.
전국 렌트 아파트 시세를 알려주는 Rentals.ca의 7월 전국 렌트비 순위에서
밴쿠버와 버나비가 나란히 1베드룸과 2
베드룸 렌트비에서 전국 최고를 찍었다.
1베드룸만 보면 밴쿠버는 2945달러로
전달 대비 4%, 그리고 전년 대비 18.1%
상승한 것으로 나왔다. 버나비는 2578달
러로 전달에 비해서는 제자리 걸음이지
만 작년에 비해서는 무려 27.2%나 급등
했다.
전국 최대 도시인 토론토는 2572달러
로 전달에 비해 1.3%, 전년에 비해 14.1%

가 올랐다. 미시사가는 2362달러로 전달
에 비해 2.2%, 전년에 비해 23.4% 높아졌
다. 이외에 에토비코크(Etobicoke)가 2263



달러, 번(Vaughan)이 2263달러, 노스욕

이 2226달러, 버링톤이 2148달러, 브램튼
이 2148달러, 그리고 스카브로가 2142달
러 등 광역토론토 도시들이 10위권 안
에 들었다.
2베드룸에서는 밴쿠버가 3863달러로
전달에 비해 5.4%, 전년에 비해 14.2%, 버나비는 3314달러로 전달에 비해 0.3%, 전년에 비해 18.4%를 기록했다. 그 뒤로
토론토가 3301달러, 에토비코크가 2914달


러, 미시사가가 2821달러 등이었다.
BC주의 주도인 빅토리아는 1베드룸이
2071달러로 11위, 2베드룸이 7위를 차지했다.
캐나다 전체로 6월 평균 렌트비 호가
가 2042달러로 사상 최고를 다시 갱신했


다. 지난 2년간 렌트비 호가는 20%, 즉
341달러가 올랐다는 것이다. 표영태 기자
밴쿠버 한인 IT 컨퍼런스 개최
주밴쿠버총영사관과 한인 IT 전문인 커뮤니티 KDD가 공동 주최한 IT 분야 재직자 및 구직자를 위하 컨퍼런스가 지난 15일 오전 10시 다운타운에 위치한 UBC랍스스퀘어에서 열렸다. 오전에 1부 IT 트렌드 전망 강연, 하이어링매니저와의 좌담회와, 오후에 멘토링, 네트워킹 이벤트로 이어진 이번 행사에는 참석자와 행사 준비자 등 250명 정도가 자리를 했다. 견종호 총영사는 환영사를 통해 "부임한 지 9개월 됐는데, 이렇게 활기찬 에너지가 느껴지는 모임은 처음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표영태 기자
BC주 산불 상황 전국에서 최악 국면
현재 진행형인 전국 산불 중 절반 가량 BC주 집중
새로 시작된 산불 3건 중 2건도 BC주에서 발생해
캐나다의 모든 지역이 산불에 쌓여 있
다고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을 보여주
고 있다.
BC산불방지센터(BC WILDFIRE
SERVICE)의 17일(월) 산불 상황판을
보면, 주거지 주변에 발생한 산불로 심
각한 상황으로 공공에 위험이 된다고 보는 산불(Fire of Note)이 23건, 통제 불능 산불이 253건 등으로 나타났다.
24시간 새로 발생한 산불도 19건으로
보고됐다.
지역별로 프린스 조지 지역이 162건 으로 절대적으로 많았고, 이어 노스웨 스트지역이 97건, 코스탈 지역이 40건, 캠룹스 지역이 34건, 그리고 캐리부가 32건이었다.
19살의 소방관이 순직한 레벨스톡이
포함된 사우스이스트 지역은 13건이다.
BC산불방지센터는 지난 일 순직한
소방대원이 데빈 게일(Devyn Gale)이
라고 밝히고, 레벨스톡의 콜롬비아 화 재지역(Columbia Fire Zone) 초기진화
대응팀 대원(initial attack crew member)이었다고 소개했다. do
현재 레벨스톡 지역사회 기부
금 사이트에는 게일을 위한 성
금 모금 페이지(https://revelstokecommunityfoundation.com/do nate/?fbclid=IwAR33gWLF7Y8QUA_ nKjkF5iPhA2AUoJQsp9QuF28IvUV7M5KGhI-2gWtczgg)가 개설되어 있 다.
또 이트랜스퍼(E-transfer: info@ revelstokecommunityfoundation.com) 로도 성금을 접수하고 있다. 산불로 인해 이번에 비극적인 사고 가 일어났는데, 현재 전국적으로도 산 불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캐나다합동산불센터(Canadian Interagency Forest Fire Center)의 16일 기준으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진행 형인 산불이 총886건이다. 이중 통제불 능인 산불이 582건이나 된다.
각 주별로 볼 때 BC주가 진행 중인 산불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374건으로 가장 많다. 그 뒤로 알버타주와 퀘벡 주 등이다.
17일 기준 새 산불에서도 전체 30건 중 BC주가 20건으로 3건 중 2건이 BC 주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표영태 기자
행복청, 미호강 제방 허가없이 헐었다
해경 등이 16일 침수 참사가 일어난 궁평2지하차도에서 배수·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참사 직전인 15일 오전 8시쯤 굴삭기가 미호강 임시 둑에 흙 을 쌓는 모습. [사진 해경·독자]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
침수 참사 사망자가 14명
늘었다. 참사의 주요 원인으 로 연장공사 중인 미호천교 아래 임시 둑(제방) 유실이 지목됐는데, 공사 주체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청(행복청)이 기존 자연제방을 허 가 없이 헐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은 17일
“(궁평2지하차도를 지나는) 국도

36호선 미호천교 연장사업 가운데

자연제방 관련, 하천 점용허가를
내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하천법


에 따르면 하천 점용허가는 제방·
터널·개천 형태를 변경하거나 굴착·
성토·절토할 때 받는데, 하천 유지·
관리에 지장이 없어야 받을 수 있
다. 이 관계자는 “행복청 측이 미
호천교 연장공사를 하면서 제방을
헐었던 것으로 안다”며 “허가 때
는 자연제방 훼손 관련 내용이 없
어 추가로 점용허가를 받아야 했
다”고 설명했다.
행복청은 미호천교 연장공사 초
기인 2018년 4월 국토교통부 대전
지방국토관리청에서 하천 점용허
가를 받았다. 이 허가 내용에도 자
연제방 훼손 관련 내용은 없었다.
미호천(강) 하천 점용허가권은 문
재인 정부의 ‘물 관리 일원화’에 따

라 하천 업무 부처가 국토부에서
미호천교 연장공사하며 무단 훼손
급히 쌓은 임시제방 호우에 유실
오송 지하차도 참사 원인으로 지목
윤 대통령 “특별재난지역 신속 추진”
환경부로 바뀌면서 지난해 1월 금
강유역환경청으로 이관됐다.







행복청은 자연제방을 무단 훼손
했다가 지난달 29일~지난 7일 임
시 제방을 급히 쌓았다고 한다.
행복청은 참사 직후에는 “자연제
방이 있으면 다리 공사를 할 수가
없어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추가


해명을 듣기 위해 행복청 측에 수
차례 문의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
았다. 임시 둑이 유실된 미호천교
부근은 하폭이 350m로 상·하류의

450~590m보다 좁아 물 흐름에 병 목현상이 생긴다.
제방은 장마철을 앞두고서가 아
니라 비가 오지 않는 시기에 쌓아
야 한다는 게 전문가 지적이다.
경찰, 지하차도 수사팀 88명 구
성…폭우로 사망·실종 오송 14명
등 최소 50명
공하성 우석대(소방방재학과) 교
수는 “우기에 제방을 쌓으면 강도
가 약해질 수 있다. 또 기존 제방
을 허물고 새로 쌓을 경우 기존보
다 높은 수준으로 만들어야 안전 하다”며 “기존 제방은 문제가 없었 는데 임시 제방이 터졌다면 해당 공사의 관리·감독 책임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본 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송 영호 충북경찰청 수사부장 등 수 사관 88명으로 수사팀을 구성했다.
임시 제방 훼손 등과 관련해 행복 청이 우선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 이 크다.
또 참사 발생 4시간 전인 오전 4 시10분쯤 홍수경보가 발령됐는데 도 관계 기관 대응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수경보를 발령한 금강홍수통제소와 주민 대피와 시 설물 관리 등 안전 확보의 책임이 있는 충북도와 청주시·흥덕구 등 도 수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법 조계는 형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죄 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중대재해처벌법 은 공중이용시설을 운영하는 공무 원이 안전·보건 조치 의무를 하도
록 규정했다. 참사 현장에서는 이날도 소방· 해경·군이 투입된 가운데 대대적 인 배수·수색 작업이 진행됐다. 이 날 하루 5구의 시신이 추가 수습 됐다. 이로써 확인된 사망자는 앞 서 확인된 9명에 추가된 5명을 합 쳐 14명이다. 중앙안전대책본부가 공식 집계한 13~17일(오후 9시 기 준) 폭우로 인한 전국 인명 피해 는 사망 41명, 실종 9명, 부상 34명 등이다. 기상청은 18일에도 충청과 남부 지역에 시간당 최대 100㎜의 극한호우 수준 비가 쏟아질 것으 로 예보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 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대본 회의 를 주재하며 “피해 복구를 위해 특 별재난지역 선포 등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이런 기상이 변은 늘 일상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기후변화 상황을 늘 있는 것으로
알고 대처를 해야지 이상 현상이니
까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인식은 완
전히 뜯어고쳐야 한다”며 “공무원
들은 사무실에 앉아만 있지 말고
현장에 나가라”고 주문했다. 청주=박진호·손성배· 최종권 기자, 현일훈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지하차도·주차장·반지하 해마다 반복되는 지하공간 참사
힌다. 국토교통부의 ‘2023 도로·교량
및 터널현황조서’에 따르면 2000년 5
만4999m였던 전국 지하차도 총연장은
2010년 11만4994m에서 2022년에는 23





만1857m로 늘었다. 이번에 참사가 발생
한 청주 궁평2지하차도는 2017년에 개
통된 신축급이다.
“제가 바란 건 우리가 마지막 희생자(유
족)였으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그런데
이번에 나 같은 사람이 또 생겼구나….
다시 그날의 악몽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에요.”
2020년 7월 23일, 부산 초량1지하차
도 침수 사고 때 친형을 잃은 조일환(58)
씨는 17일 이렇게 말했다. 당시 시간당

80㎜가 넘는 폭우에 삽시간에 지하차도

가 잠기며 이곳을 지나던 조씨의 형을
포함해 시민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오전 찾은 초량1지하차도에는 ‘진입금
지’ 팻말을 단 출입통제 차단기가 도로
를 가로막고 있었다. 부산 동구청 관계
자는 “2020년 참사 이후 수동 차단기를

설치했고, 기상청이 호우경보만 해도
무조건 차단기를 내린다”며 “실시간으
로 내부를 감시하는 폐쇄회로(CC)TV
도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조치는 다른 지방자치단
체로까지 확산되진 않아 큰비가 내리면
지하공간 내 침수 참사가 연례행사처럼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태풍 힌남
노로 포항 인덕동 한 아파트 단지 지하
주차장(7명), 서울 신림동 다세대주택
반지하(3명) 등 침수로 최소 10명이 목
숨을 잃었다. 일부 시민들은 이른바 ‘언
더그라운드 포비아’(지하공간 공포증) 를 호소하기도 한다.
지하공간 침수는 앞으로도 꾸준히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국지적으로 장
대비가 퍼붓는 ‘극한호우’ 현상이 심
화하고 있는 데다 지하 개발이 활성화
된 점이 잦은 침수 사고의 배경으로 꼽
지하공간 침수는 순식간에 큰 피해로
이어진다. 27년간 수상 구조 경험을 쌓
은 한 해양경찰 간부는 “순간적으로 물
이 쏟아진 상황에서 숙련된 잠수부도
물살을 거슬러 빠져나오는 건 불가능하
다. 쓰나미급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성재표 전 창신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지하공간 침수 시 차 안에 있으면 외부
에서 수압뿐 아니라 토압(土壓)이 작용
해 사실상 문을 열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주재승·김
태훈 연구원은 2015년 한국방재학회 논

문집에 수록한 ‘지하공간 침수 시 대피
능력에 관한 실험적 연구’를 통해 “난간
이 존재하지 않는 반지하 주택 등에서
계단 침수심이 35㎝ 이상일 경우 대피

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하도로와 관련해 건설 자체를 신중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진유 경기
대 교수는 “미관을 해친다는 등의 이유
로 고가도로 대신 지하차도를 쉽게 택하
는 경향이 있지만 안전 면에서는 고가도
로가 더 유리하다”며 “꼭 필요한게 아니
라면 평면도로나 고가도로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참사의 반복을 막기 위해선 자동 출입
통제시스템 마련 침수 예상지역 사전
인지를 위한 교육 등도 중요하다고 말한
다. 김동현 전주대 소방안전공학과 교수
는 “일본에서는 외국인에게도 ‘지역 내
침수 예상지역’을 팸플릿으로 나눠주는
데 이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
했다. 김민중·신혜연·심석용·장서윤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신축아파트, 지하 깊이 팠는데 배수시설 부족” 입주민 불안
지난 주말 찾은 개포자이는 단지 곳
곳에서 물 빼는 배수 작업이 한창이었
다. 한 입주민은 “새 아파트에서 비 피해
입주한 지 5년 안팎 된 새 아파트에서 침 수 피해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 은 건설사들이 지하 공간을 크게 확장했 지만 이에 맞는 배수 시설은 제대로 만들
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지난 2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울 강 남구 개포동의 ‘개포자이프레지던스’
는 최근 한 달 새 두 차례나 침수 피해
가 났다. 지난 6월엔 지하주차장 바닥
이 흥건할 정도로 빗물이 들어왔고, 지 난 11일엔 단지 보행로 등 곳곳에 물이 발목까지 차올랐다.
가 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큰비가
오면 주차장에 또 빗물이 차는 건 아닌
지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이 아파트뿐 아니라 같은 날인 11일
서울 동작구 ‘흑석자이’, 인천 ‘검암역
로열파크시티 푸르지오’(대우건설) 등
에서도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두 곳 모
두 최근 입주를 시작한 대단지 아파트
로 지하주차장, 복도, 계단 등에 빗물이
흘러내렸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요즘 아파트들은 지하를 깊게 파서 땅
지형이 오목해지고 물이 고일 가능성이 큰데 배수 시설은 그만큼 정교하게 설 계하지 않다 보니 지하주차장 침수가 빈 번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건설 업계에 따르면 지하 공간은 용적률 영 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갈수록 깊고, 넓 게 조성하는 추세다.
안형준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저지대로 상습 침수 지역이었던 목동 아파트 일대도 빗물 저장 탱크를 조성해 비 피해가 이제 거의 없다”며 “빗물 저장 시설을 설치하는 아파트 등에 인센티브 를 주는 방안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 언했다. 백민정·황의영 기자, 박지은 인턴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서울 외국 관
오세훈 “공격적으로 목표 잡아” 특정국가 편중·입국절차 걸림돌 도시민박업 확대 등 대안 필요 “3년 내 가능하나”현실성 논란
서울시가 2026년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유치를 선언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일
고 있다. 현재 관광 여건을 고려하지 않
고 지나치게 높은 목표를 설정한 게 아
니냐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21일 동
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관광

객 3000만 명이라는 야심 차면서 무모
할 정도로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라
며 “중앙정부나 문화체육관광부보다 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서울관광 재건 및 붐업 대책’을 추진 중이다. 김의승 행 정1부시장이 주관하고, 다수 실·국이 참 여하는 ‘관광대책회의’를 구성했다.
이를 두고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 란 관측이 나온다. 서울을 방문하는 외
광객 10배 늘린다는데, 객실 2만8000개 부족
<2022년 319만명→2026년 3000만명>
국인 관광객 수가 기대만큼 늘지 않아서 다.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올해 1월부
터 4월까지 서울 외국인 관광객은 260만
3028명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1~4월(547만7312명) 대비 절반
도 안 된다. 3000만 명을 유치하려면 지
난해 관광객(319만8017명)보다 10배 정
도 많이 찾아야 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특정 국가에 치우
친 것도 문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
면 2019년 전체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30~35%가 중국인이었다. 하지만 코로
나19로 중국발 입국 제한이 걸렸던 지 난해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중국인 비
율은 5%로 감소했다. 길기연 서울관광
재단 대표는 “해외 관광객 3000만 명을
유치하려면 중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일
본·동남아시아 등으로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까다로운 입국 절차도 발목을 잡는다. 정부는 현재 태국·말레이시아
를 전자여행허가제(K-ETA) 면제 국가
서 제외하고 있다. 조성호 서울시 관광
정책과장은 “정부 차원에서 규제를 풀
서울시, 경력보유여성 24만명 재취업 도와준다
‘2023 서울우먼업 페어’개최 저출산 문제 해결 도움 기대
지난 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에서 ‘2023 서울 우먼업 페어’가
열렸다. 육아와 결혼·임신 등 이유로 직
장을 그만둔 ‘경력 보유 여성’ 재취업을
돕기 위해 서울시가 처음으로 마련한 행사다. 경력 보유 여성은 경력 단절 여 성(경단녀)의 긍정 표현이다.
이번 우먼업 페어엔 애플코리아와 스
타벅스코리아 등 117개 기업이 참여했
다. 이들 기업은 행사를 통해 모두 1060
명을 뽑기로 했다. 기업 채용 부스엔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3 서울우먼업 페어’에 서 참가자들과 토크 콘서트를 하고 있다. [뉴스1]
현황은 이달 중순쯤 집계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장 한쪽에선 오세훈 서울시장 이 참석한 토크 콘서트가 열려 3040 여 성들이 재취업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서로 나누고 함께 대안을 고민해보는 시
간을 가졌다.
서울시가 경보녀 재취업 활동을 지원
하는 ‘우먼업 프로젝트’에 공들이고 있
다. 이들 여성이 안정적으로 재취업하지
못하면 초저출산 문제도 해결될 수 없
다는 판단에서다.
4208명이 몰렸는데, 기업별 정확한 채용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시내 경
자료: 관광지식정보시스템 단위: 명
연도별 외국인 관광객 수 2019년2020년2021년2022년
서울 청와대 녹지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
복을 입고 산책하고 있다. [뉴스1]
어야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지자
체 정책이 빛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목표를 달성해 3000만 명이 방문한다
면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숙박 공간
이 부족해서다. 경영컨설팅 업체인 ‘프
로젝트 수’ 정란수 대표는 “현재 서울
관광숙박업 객실(5만9000개)에서 내국
인이 차지하는 공간을 빼면 3만여 개가
남는다”라며 “3000만 명 방문하면 5만
8000여 개는 있어야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서울시가 현실적인
목표를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예컨 대 관광객 수보다는 관광 총량을 기준 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를 수립 해야 한다. 관광 총량은 관광객 수에 체 류일수를 곱한 것이다. 정란수 대표는 “절대 관광객 수는 급격히 늘어나기 어 렵겠지만, 1주일 머무르던 외국인 관광 객이 2주일 머무를 수 있는 콘텐트를 고 안한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 같은 외국인관광도시민 박업소(도시민박업)를 확대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도시민박업은 도시 주민 거 주 주택을 외국인 관광객에게 숙식이나 가정문화 체험 시설로 제공하는 숙소다. 지자체간 협업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경기도·인천시 등 지자체와 연 계해 숙박은 외곽에서 했다가 관광은 서울에서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부족 한 숙박 인프라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고 한다. 조아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 “관광 인프라를 보완하고 관광산업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제도 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력 보유 여성은 24만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 86%가 3040이다. 경력이 끊긴 이

유는 육아(42.8%), 결혼(26.3%), 임신·
출산(22.7%) 순이었다. 재취업까진 평
균 7.8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
먼업 프로젝트는 경보녀를 위한 맞춤형
취업 3종 패키지다. 30만원을 3개월간
지원하는 ‘우먼업 구직지원금’부터 생
활임금을 3개월간 지급하는 ‘우먼업 인
턴십’, 3개월간 100만원을 지급하는 ‘우
먼업 고용장려금’으로 구성된다. 구직
지원금과 인턴십 참여기업이 점점 늘고
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서울시는 아이티(IT)·소프트웨어 (SW)업종에서 필요한 실무역량 등을 청년 구직자에게 집중적으로 교육한 뒤 취업·창업을 돕는 ‘청년취업사관학교’ 와 같은 디지털교육 전문기관을 우먼업 프로젝트 목적으로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성은 서울시 양성평등담 당관은 “우선 현장 반응이 좋은 우먼업 3종 세트를 내년에는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소문듣고 왔다” 오픈런 ‘제2 예산시장’ 꿈꾸는 삽교곱창
백종원에 곱창거리 활성화 SOS
메뉴 컨설팅·운영 노하우 등 전수
훈연 돼지곱창 등 특색 메뉴 선봬
개장 6일만에 서울서도 찾아와
지난 6일 충남 예산군 삽교시장 곱창특
화거리. 평일인 데다 점심시간이 지났는
데도 식당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야
외 테이블도 손님으로 가득했다. 특화

거리가 문을 연 지 엿새밖에 지나지 않
았지만, 인근 천안·아산은 물론 멀리 대
전과 서울에서도 소문을 듣고 손님이 찾아왔다.
지난달 30일 개장 첫날에는 곱창을
맛보러 온 손님과 마을 주민들로 하루
종일 발 디딜 틈 없이 분주했다. 개장
시간에 맞춰 ‘오픈런’을 한 손님도 있었
다고 한다. 특화거리 6개 점포는 백종
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개발한 사과나
192억 들여 140m 통로 개통 청년창업실·전시공간도 조성
대전 원도심 대표 시설인 역전지하상가
와 중앙로지하상가를 연결하는 통로가
개통됐다.
대전시는 10일 ‘대전 신·구지하상가
연결사업 개통식’을 개최했다. 대전천
으로 단절된 역전지하상가(동구)와 중
앙로지하상가(중구)는 2015년 국토교

통부 도시계획 마중물 사업에 선정된
뒤 2019년 12월 착공했다. 두 지하상가
를 잇는 통로는 길이 140m, 폭 11m 규모

로 대전천 지하로 연결됐다.
이 사업에는 192억원(국비 68억원, 시
비 124억원)이 투입됐다. 통로 개통으로
지난 6일 충남 예산군 삽교읍 삽교곱창특화거리 식당마다 손님이 가득 차 있다. 신진호 기자
무 훈연 돼지곱창을 기본으로 가게마
다 구이와 전골·볶음 등 특색 있는 메
뉴를 선보였다. 한 식당에는 백 대표의
이름을 딴 ‘빽라거’라는 맥주 홍보 전

단이 붙었다. 곱창특화거리는 백 대표
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식당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물고 야외에서도 자유롭게 음
식을 즐길 수 있는 캐노피 방식으로 설
계됐다. 야간에는 조명을 배경으로 색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고향을 떠났다가 곱창가게 창업을 계
기로 돌아왔다는 업주는 “예산군, 더본 코리아와 함께 손님이 원하는 게 무엇인 지 고민하고 준비했다”며 “주변의 기대
가 크기 때문에 정직하고 맛있는 음식
으로 보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
른 업주는 “사과나무 훈연으로 (돼지)
냄새를 잡으면 불향과 사과향이 난다”
며 “돼지곱창에 대한 선입견을 깰 수 있
는 맛”이라고 강조했다.
‘곱창을 맛보기 위해 세종에서 왔다’
는 김지연(49)씨는 “뉴스를 보고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왔는데 맛이 기대 이상
이었다”며 “식당 주변에 소규모 공연 등
볼거리가 마련되면 주말 저녁에 와도 좋
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예산군 8미(味) 가운데 하나인 ‘삽
다리 곱창’이 인기를 끌면서 삽교시장
은 한때 군청(郡廳) 소재지인 예산시장
보다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하지만 전
국의 모든 전통시장이 그러하듯 쇠락
의 길을 걸었다. 예산군은 삽다리 곱창
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2018년부터 곱창
특화거리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정부
의 ‘전통시장 현대화 개선사업’을 통해
주차장을 조성하고 낡은 건물도 정비했
다. 하지만 ‘2%’가 부족했다. 이런 소식
을 접한 백종원 대표가 팔을 걷어붙이
고 나섰다. 예산은 백 대표의 고향으로
그는 예산고·예산예화여고가 속한 예덕
학원 이사장도 맡고 있다.
예산군과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말 식
당을 운영할 점주 6명을 선발한 뒤 메뉴 컨설팅과 점포 운영 노하우 등을 전수 했다. 백 대표가 직접 주관하는 간담회 도 열었다. 개장을 보름 정도 앞둔 지난 달 13일 전국의 유명 유튜버 50팀을 조 청, 시식회를 갖기도 했다. 백종원 대표는 간담회에서 “(곱창) 점 포들이 똘똘 뭉쳐야 한다”며 “점주들이 협력하고 노력한다면 삽교곱창의 맛을 전국으로 알리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겠 다”고 약속했다. ‘백종원 매직’이 된 예 산시장처럼 삽교곱창거리를 전국적인 명소로 만들겠다는 취지에서다. 최재구 예산군수는 “삽교 곱창특화 거리가 예당호, 덕산온천, 수덕사 등과 함께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할 것”이라며 “삽교시장을 전통시장 활성화의 모범사례로 만들겠 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까지 지하상가
를 통해 한번에 이동이 가능해졌다.
연결통로에는 보행자 통로와 함께 청 년창업공간, 복합문화공간, 전시공간
등이 조성됐다. 지상과 지하의 접근성
을 높이고 교통약자 편의를 위해 엘리
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됐다.
청년창업공간은 청년 창작 활동을 지
원하는 공간으로 대전시는 웹·디자인과
영상, 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청년 창업
희망자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복합문화
공간은 소규모 강연과 공연 등 시민을
위한 쉼터로 활용한다. 전시공간은 청
년 작가와 지역 작가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사용한다.
1981년 개장한 역전지하상가에는 213
개의 점포가 운영 중이다. 중앙로지하 상가는 1991년과 1994년 1~2단계로 문 을 열었다. 이때부터 역전지하상가는 ‘구(舊)지하상가’, 중앙로지하상가는 ‘신 (新)지하상가’로 불렸다. 중앙로지하상
가에서는 601개의 점포가 운영 중이다.
2019년 대전시가 진행한 교통성 검토
에 따르면 지하상가 연결통로 주변 보행
통행량은 평일 평균 1만900여 명, 휴일 (주말) 1만5000여 명으로 조사됐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3년 7개월간의
공사 기간 불편을 감수해준 상인과 시
민께 감사드린다”며 “두 지하상가 연결
은 시민의 보행 편의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지역 전체의 흐름을 잇는 허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1년에 몇번 못보는 대청댐 수문 폭포 한국수자원공사는 10일 오후 대전과 충남, 충북, 세 종 등 충청권 주민의 식수원인 대청댐 6개 수문을 열고 방류를 시작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 역전-중앙로지하상가 대전천 지하로 연결
성남시 덕에 39쌍 솔로탈출 지자체 ‘맞선 사업’ 부활하나
지난 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호텔. 10명씩 팀을 이뤄 10여 개의 원
형 테이블에 앉은 100여 명의 남·여가 쑥
스러운 듯 첫인사를 나눴다. 성남시의
미혼남녀 만남 행사인 ‘솔로몬의 선택’
참석자들이다. 성격 유형 검사(MBTI)
와 팀별 게임, 와인 파티, 1대 1 대화, 식
사 시간 등을 거치는 동안 서먹한 분위
기는 사라졌다. 마음에 드는 상대 3명의
이름을 성남시에 제출하는 것으로 행사
는 끝났다.
성남시는 사랑의 작대기가 일치한 커
플에게 문자 메시지로 상대방의 연락처
를 전달해 다리를 놨다. 행사에 참여한
염모(35)씨는 “새로운 인연을 만날 기회
가 생긴 것도 좋았지만, 여러 분야에 종
사하는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어서 즐거
웠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열린 1차 행사(15쌍)와 이날
열린 2차 행사(24쌍)에서 탄생한 커플
만 총 39쌍. 그러나 참석자들이 자발적
으로 뒤풀이 행사와 별도 모임을 만드
는 등 인연을 이어가면서 성남시는 추가
커플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앞다퉈 ‘중매 사
업’에 뛰어들고 있다. 지역 주민은 물론
비혼 해소해 저출산 완화 의도
시 “80%가 만족 하반기도 추진”

코로나 해제 후 청주·구미도 행사
“세금 수억씩 사용 말 되나” 반발도
판교 일대 직장인들이 성남시가 주최하는 미
혼남녀 만남 행사인 ‘솔로몬의 선택’
지역 내 기업체에 근무하는 미혼남녀를
한자리에 모여 만나게 해준다. 1990년대
농촌 지역에서 주로 추진된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사업의 현대판인 셈이다.
농협 등이 추진했던 이 사업은 1996년
전북 정읍시와 전남 나주시 등이 시책사
업으로 추진하면서 지자체 사업이 됐다.
대상이 지역 미혼남녀로 확대된 건 1999
년 광주 광산구와 부산 동구가 개최한
‘사랑의 오작교’부터다.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음력 7월 7일 영·호남지역 미혼
남녀들을 초청해 만남을 주선했다.
2001년 경상남도가 광역단체 중 처음
으로 ‘미혼남녀 사랑 만들기 캠프’를 추 진하는 등 이후 지자체마다 중매사업에 나섰다. 대구 달서구는 2016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결혼장려팀을 신설했고, 부산 시와 경기 수원시 등 일부 지자체는 결
혼상담센터를 운영했다. 2012년 인천시
커플매칭 행사에 참여해 이듬해 결혼에
성공했다는 한모씨(30대)는 “행사 참가 전 주민등록초본과 재직증명서 등을 제 출하게 하는 등 지자체가 참가자의 신원 을 보증하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고 말했다.
2019년 코로나19이 유행하면서 중단
됐던 맞선 사업은 사회적 거리 두기의 해
제와 함께 경북 구미시, 충북 청주시 등
에서 부활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200명
이 참여하는 행사에 1200여 명이 신청하
고, 행사 후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
자의 80%가 만족감을 표시했다”며 “반
응이 뜨거워 올해 하반기에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들이 중매사업에 나서는 건 비
혼 해소를 촉진해 저출산 현상을 완화
하겠다는 이유에서다. 1960년 6명 정도
였던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7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를 기록했다. 평균의 절 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25~49세 인구의 미혼남녀 비 율도 남성 47.1%, 여성 32.9%에 달하는 등 비혼과 저출산은 대도시에서도 문제 가 됐다.
반면 “남녀의 만남에 공공기관이 세 금을 투입해 개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 다”는 지적도 있다. 성남주민대회추진
위원회는 ‘솔로몬의 선택’ 행사 전 낸 성 명서에서 “결혼하고 싶은 사회, 아이 키 우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비전을 제시하기는커녕, 결혼대행업체에서나
할만한 이벤트 행사에 2억4500만원의 예산을 투여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 상”이라고 비난했다. 서울시도 지난 6월 미혼 청년을 위한 ‘서울팅’ 사업을 추진 했다가 “남녀 간 만남에 예산을 낭비한 다”는 지적 등이 이어지자 포기했다. 곽금주 서울대 교수(심리학과)는 “코 로나19 유행 이후 인간관계가 좁아진 청 년층이 이벤트라고 생각해 맞선 행사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며 “그러나 이를 저 출산 대책 등과 연결시켜 과도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서울시 미디어재단 교통방송(TBS)이
추가경정예산(추경) 지원 불발로 사실
상 존폐 기로에 놓인 가운데 자구책 마
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성환·박철 등 유
명 라디오 방송인이 진행하는 특집 방
송을 편성하는 등 ‘콘텐트 강화’로 활로
를 찾고 있다.
17일 서울시와 TBS 등에 따르면 TBS
는 올해부터 경영진이 인건비·업무비
등을 축소하고, 신규 채용을 제한하는
등 비상경영 상황에 돌입했다. 정태익
대표는 지난달 12일 혁신안을 발표하
면서 시사 프로그램 편성 중단과 사회
적 물의를 일으킨 방송인·정치인 출연
금지 등을 공언했지만, 별 도움은 되지
못했다고 한다. 당장 지난달 말 서울시
의회는 3조원대 규모 서울시 추경안 중
TBS 지원 73억원을 공정성 확보 방안 미흡 등을 이유로 전액 삭감했다. TBS
관계자는 “당장 8월부터 청사·송신소
임차료 등 고정 비용을 납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TBS는 자구책 방안 중 하나로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평일 낮 시
간대 특집 라디오 생방송을 계획하고
있다.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일었던 ‘김
어준의 뉴스공장’ 프로그램 폐지 이후
제기된 TBS 콘텐트 부족 문제를 해결하
기 위해서다. 프로그램 진행자는 TBS
에서 20년 넘게 DJ를 맡아왔던 방송인
김성환, SBS 라디오 ‘2시 탈출’ 진행을
맡았던 배우 박철 등으로 정했다. 30년
넘게 MBC 라디오 ‘싱글벙글쇼’ 진행을

맡았던 강석과 리포터 조영구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모두 재능기부 형
식으로 방송 출연료를 받지 않기로 했
다. TBS 관계자는 “재정 위기를 겪고 있
는 상황을 이해하는 분들이 (TBS를) 돕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서울시 TBS 지원금은 지 난해보다 88억원 감액된 232억원으 로 편성됐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서울 시의 TBS 지원을 중단하는 조례가 공 포됨에 따라 내년부터는 전체 예산의 70%(약 300억원)에 달하는 서울시 출 연금을 받지 못한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천장에 고래·서해 노을 보령 해저터널이 재미있어졌다
“길이 빼곤 특색 없다” 지적에
국내 최초 터널 경관조명 설치
총 1.4㎞에 서해 낙조 등 표현
운전자 “지루함이 싹 사라졌다”
지난 12일 오후 충남 보령시 신흑동 보

령해저터널. 원산도 방향(국도 77호선
상행선)으로 진입해 내리막길로 접어들
자 환한 조명이 눈에 들어왔다. 파란색
빛이 둥그런 터널 천장에 비치자 마치
바닷속에 들어와 있다는 착각이 들었
다. 다음으로 눈에 들어온 건 고래가 유
영하고 갈매기가 나는 모습의 조명이었
다. 조명이 설치된 구간은 길지 않았지 만, 해저터널을 지나면서 지루함을 덜어 주는 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국내 최장 해저터널인 충남 보령해저 터널(국도 77호선)에 경관조명이 설치
됐다. 대전국토청은 해저터널의 특징을
살리고 운전자의 안전을 돕기 위해 터널
내 6개 구간(총 1400m)에 바닷속 수족
관과 해양생물, 서해안 낙조, 보령머드
축제 등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경관조명
을 설치했다. 이 사업에는 40억원이 투
입됐다.
졸음운전이나 지루함을 방지하기 위
해 터널 내에 경관조명을 설치한 곳은
있지만, 볼거리 제공을 위한 미디어 아
트 연출은 국내에서 보령해저터널이 처
음이다.
대전국토관리청 관계자는 “보령시 등
지자체 의견을 수렴해 바닷속 수족관과
해양생물 등을 감각적이고 다채롭게 표
현했다”며 “운전자들이 터널 안에서 아
름다운 빛의 향연을 즐길 수 있을 것”이
라고 설명했다. 2021년 12월 개통한 보령해저터널은
충남 보령시 신흑동과 원산도를 연결하는 보령 해저터널에 경관조명이 설치됐다. 신진호 기자
보령 신흑동에서 원산도에 이르는 총연 장 6.927㎞로, 국내 해저터널 중 가장 길
다. 개통 초기에는 서해안 관광 허브로
기대가 컸지만 ‘최장 해저터널’이라는
점 외에는 별다른 특색이 없어 관광자 원으로 역할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 아왔다.
이어령 전 장관 고향 아산에 기념관 건립 추진
아산시장, 유족 만나 배경 설명 삶·철학 관련 연구보고서도 제작
충남 아산 출신으로 초대 문화부 장관
을 지낸 고(故) 이어령(1934~2022) 선
생을 기념하는 창조관(가칭) 건립이 추 진된다.
아산시는 박경귀 시장이 최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영인문학관에서 이어령
선생의 유족을 만나 창조관 사업 계획
과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고 17일 밝혔
다. 창조관 조성 사업은 유족의 참여가
절대적인 만큼 박 시장이 직접 서울에
올라가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박경귀 시장은 “이어령
선생의 저서 ‘흙 속에서 저 바람 속에’
를 읽고 한국 최고의 지성이자 크리에이
터로 존경하게 됐다”며 “충무공 이순신
장군, 고불 맹사성과 함께 아산이 보유
한 훌륭한 역사 인물이자 자산인 (이어
령) 선생의 기념사업을 꼭 추진하고 싶
다”고 밝혔다. 미망인 강인숙 여사는 “그동안 선생
을 학술적 연구 대상으로 접근한 사람
이 없었고 그런 면에서 시장님의 방향
에 공감한다”며 “아산의 뛰어난 역사·
문화적 자산과 연결해 추진하면 훌륭
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 했다.
아산시는 도비와 시비 각각 8000만원
씩 모두 1억6000만원을 들여 창조관 건



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
립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구용역은 이달 중 수행사를 정해
6개월 동안 진행하며 유족 추천 자문위 원을 참여시키는 등 의견을 적극적으 로 반영할 방침이다. 용역과 별개로 이 어령 선생의 삶과 철학에 대한 연구보 고서도 제작해 콘셉트 도출에 활용할 방침이다.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 ‘AI 이어령’도 추진한다는 게 아산시의 구상이다. 박경귀 아산시장은 “선생은 한 가지 분야로 규명할 수 없을 만큼 활동의 폭 이 넓고 뛰어난 통찰력과 창의성으로
많은 이에게 영감을 줬다”며 “단순한 기 념관이 아닌 선생의 가르침을 공부하는
학술적 기능, 정신적 유산이 담긴 기록
관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개통 초기 운전자들은 “호기심에 와
봤는데 바닷속이라는 신비감이 전혀 느
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육지인지
바닷속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는 불만
도 적지 않았다.
개선 여론이 제기되자 대전국토관리
청은 지난해 경관조명 전문가를 대상으
로 설계 공모를 진행한 뒤 자치단체와
외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조명을 확정
했다. 심사에 참여했던 위원들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터
널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경관조명은 해저터널 상·하행선에
각각 3구간씩 설치됐다. 상행선 원산
도 방향 1구간은 빛LED(100m)와 고보


조명(100m), 2구간은 프로젝트 빔 방식
(300m), 3구간은 고보조명으로 꾸몄
다. 특히 2구간 300m에는 고래·갈매기
등 해양생물을 빛으로 반사해 마치 살 아 있는 것처럼 느끼게 했다. 고보조명 은 벽면과 바닥·천정 등에 빛을 보내는 LED조명이다. 보령 방향 하행선 3개 구간에도 조명 이 설치됐다. 4구간(300m)은 서해안 낙 조와 보령시 상징인 동백꽃을 형상화한 LED조명으로 채웠다. 5구간(300m)과 6구간(150m)은 각각 LED조명과 라인 LED로 커다란 갈매기 여러 마리가 하 늘을 나는 듯한 모습을 형상화했다. 경관조명을 접한 운전자들은 “긴 터 널인데 지루하지 않았다. 한 구간을 지 나면 다음에는 어떤 조명이 나올까 기 대할 정도였다”며 “다른 육상 터널에도 이런 조명이 설치된다면 운전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수해 농가 복구 나선 장병들 전국에서 폭우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17일 육군 제32사단 백룡 부대 장병들이 충남 청양군의 한 한우농가에서 수해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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