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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로 못끄는 리튬전지 화재 2

2명 사망

<24일 오후 11시 기준>

경기도 화성시 전곡해양산업단지 내 리

튬 1차전지 생산공장에서 24일 대형 화

재가 발생해 22명이 숨졌다. 8명이 중경

상을 입었고, 1명은 연락이 닿지 않아

소방당국이 행방 확인에 나섰다. 화재

발생 당시 해당 건물에는 70명가량이

있었다. 역대 화학공장 사고 중 최다 사

망자를 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불

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리튬 1차전지

제조업체인 아리셀의 공장 중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하는 3동 건물 2층에서 났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심

화성 1차전지 공장서 화재  8명 중경상, 1명 실종 화학공장 최다 인명피해  희생자 중 20명 외국인 물 닿으면 수소 뿜어 위험, 초기 진압못해 피해 커 여, 7개 상임위장 수용 추경호는 사의 표명

을 수습하면서 사망자는 김씨를 포함해

22명(오후 11시 기준)으로 파악됐다. 사

망자는 한국인 2명과 외국인 20명(중국

18명, 라오스 1명, 미상 1명) 등이다. 시

신 대부분이 화재로 훼손된 상태였다고 한다. 소방 관계자는 “2층에서 사망자들

정지 상태인 김모(52)씨를 발견했으나 결국 숨졌다. 수색을 통해 실종자 시신

“너 T라 별로” 타박받는

날씨 >> 16면, 구독배달 문의 1588-3600

단이 2곳 있었는데, 문이 잠겨 있거나 하

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불이 난 3동 2층은 1185㎡(약 350평)

규모다. 이곳에 지름 30㎝, 높이 45㎝ 등

여러 크기의 원통형 리튬 전지 3만5000

개(추정)가 보관돼 있었다고 한다. 소방 당국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

이 발견됐고, 여러 곳에 흩어져 있었다” 며 “건물 안에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계

과, 불은 리튬 전지에서 흰색 연기가 피

어오르다가 급격하게 커졌다. 화성=손성배·이보람·박종서·이아미 기자 son.sungbae@joongang.co.kr

35세 양희영, 첫 LPGA 메이저 우승  파리행 티켓 쥐었다

양희영(35)이 데뷔 16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다. 양희영은 24일 미국 워

싱턴주 사할리 골프장에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합계 7언더파 281타로 2위 고진영 등을 3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양희영은 이날 우승으로 7월 파리 올림픽

만 의 유럽 전쟁 등 전례

‘대통령 거 부권’에만 기대는 무기력증에 갇혀 있 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는 민주당이 예고한 ‘원 구성 독식 시점’인 25일을 하 루 앞두고 열렸다. 국민의힘은 지난주 ‘법사위원장, 운영위원장을 야당과 1년 씩 교대로 맡자’는 협상안을 제시했지 만, 민주당이 거부해 절충 가능성이 사 라진 상태였다. 김민정·윤지원·현일훈 기자 kim.minjeong4@joongang.co.kr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가격 변동은 일반적인 기본 요인들로는 완전히 설명할 수 없 으며, 금값이 왜 이렇게 급격히 상승 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은 없다"고 덧붙였다. 데쟈르댕은 온스당 2,300달 러인 현재 금값이 과대평가됐다고 보 고 있다.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중앙은 행 목표치에 가까워지고 금리가 내려 가면 금값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과 세계적 불확실성이 금값 하락을 일정 수준에 서 막아줄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 노동자 20명 신원파악 난항 

리튬전지 화재 왜 위험한가

“물에 완전히 담그지 않으면 안꺼져”

리튬 1차전지 공장에서 24일 발생한 화

재의 초기 진압이 어려웠고 인명 피해

가 커진 건 열이 가해질 경우 폭발·연

소하는 리튬 전지의 ‘열폭주(thermal runaway)’ 현상 때문이다.

리튬의 특성상 불이 붙으면 물이나

일반 소화 약제로 진화가 어려운 점도

피해를 키웠다. 불이 난 업체(아리셀)

는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 계량

기 등에 사용하는 리튬 1차전지를 제

조·판매하는 업체다.

남인호 중앙대 교수(화학공학과)는

“리튬 자체의 발연성이 워낙 좋다 보

니 고온·고압·습기 등에 노출됐을 때

쉽게 발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

반적으로 리튬 전지 화재는 열폭주 현

상으로 설명한다.

리튬 전지는 양극, 음극, 분리막, 전

해액 등으로 구성된다. 분리막이 손상

돼 양극과 음극이 접촉하면 급속히 과

열되고 화재와 폭발이 일어난다.

리튬 배터리가 불에 타면서 산소와

가연성 가스 등이 다량 발생해 분말·질

식 소화기로는 진압이 어려웠다. 물을

뿌려 진압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채진

목원대 교수(소방안전학)는 “리튬 전지

화재는 (현장 전체를) 물에 완전히 담가

수장하는 것 아니면 물을 부어도 소용

이 없다”며 “오히려 가연성인 수소가 발

생해 진화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백동현 가천대 교수(소방방재학)는 “리튬 전지 불을 끌 수 있는 소화 약제

가 일부 개발돼 있지만, 전지가 커버에 싸여 있어 효과를 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아리셀 측에 따르면, 이 업체가 제조·

판매하는 리튬 1차전지는 전기차·휴대

전화 등에 쓰이는 2차전지와 소재는 같 지만, 충전 및 재사용은 불가능하다.

이보람·손성배·박종서·이아미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외국인 사망 20명, 이름 확인 어려워

중국 국적 18명, 라오스 1명, 미상 1명

자녀 셋 둔 한국인 연구원도 숨져

유족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

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리셀 관계 자는 “생산라인이다 보니 보통 6개월 정도 일해본 적 있는 도급 인력이 내국 인과 함께 투입됐다”며

리튬 1차전지 제조업체인 아리셀 화재 참사의 사망자 시신이 옮겨진 24일 경 기 화성시 일대 장례식장에서는 대부

분 유족의 오열하는 소리 대신 적막이 흘렀다. 사망자 대부분이 외국인 노동 자인 데다, 사고 당시 강한 폭발 등으로

시신 대부분이 심각하게 훼손돼 신원

파악이 안 되기 때문이다. 장례식장에 들어온 노동자들에게는 이름 대신 번 호표가 붙여졌다. 시신이 장례식장에

도착할 때마다 매캐하게 타는 냄새가 났다.

이날 경찰 과학수사대 등은 장례식

장 다섯 곳에서 검시와 유전자 채취 작 업을 벌였다. 하지만 시신 훼손 상태

가 심각해 작업이 쉽지 않았다. 경기

남부청 과학수사대 관계자는 “지문까

지 소실되고 휴대폰 등 소지품도 완전 히 탄 상태였다”며 “남아있는 혈흔과

구강세포 등에서 유전자를 채취했다” 고 말했다. 김진영 화성소방서 화재예 방과장도 “현재로는 남성과 여성 정도 만 구별 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외국인 노동자 명 단을 확보하는 한편, 유전자 감식 등을 통해 이들의 인적사항 파악에 주력할 방침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망자 22명 중 20명이 한국으로 일하러 온 외국인 노 동자였다. 중국 18명, 라오스 1명, 국적 미상 1명 등이다. 아리셀은 외부 용역 업체로부터 도급직·일용직 인력을 소 개받아 현장에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 다. 이 때문에 인적사항을 파악한 뒤에 도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할 때까지 시

기자 calling@joongang.co.kr

구멍난 양말, 덧댄 장갑  ‘북 풍선’ 주민 생활고만

북한이 지난달 28일부터 6월 9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살포한 오물풍선에는

‘기획성 쓰레기’가 담겨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물풍선 부양을 위해 일정

한 크기의 쓰레기를 급조한 셈인데, 이

를 분석한 결과 북한 주민이 처한 생활

고가 여과 없이 드러났다.

통일부는 24일 북한이 살포한 오물풍

선 70여 개를 수거·분석해 출입 기자단

에 배포한 ‘북한 살포 오물분석 결과’ 참

고자료에서 “일반 쓰레기보다는 일정

한 크기의 폐종이·비닐·자투리 천 등 급

조한 것으로 보이는 소위 ‘살포용 쓰레

기’가 다수였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의 열악한 생활난을 보여주는

‘생필품 쓰레기’도 발견됐다. 통일부는

“북한 내부의 열악한 경제 상황을 보여

주는 쓰레기가 다수 식별됐다”며 “특히, 아동용 의류와 양말도 심각하게 낡은 상

태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옷감을 덧 대어 만든 장갑” “옷감 두 장을 덧대어 만든 티셔츠” “구멍 난 유아용 바지” “발

가락이 훤히 보이는 유아용 양말” 등의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북한이 살포한 토양(퇴비 등)에선 기

생충이 검출되기도 했다. 북한은 쓰레

기를 통해서도 대남·대미 적개심을 숨

기지 않았는데, 2000년부터 북한에 의

류를 지원해 온 한국 업체의 브랜드 천

조각과 한국산 넥타이, 청재킷 등을 가 위 또는 칼로 심하게 훼손했다.

오물풍선에서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 하는 ‘최고 존엄’ 관련 문건이 나온 것도 눈길을 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대 원수님 교시”라고 적힌 문건의 표지, 김 정일 국방위원장 또는 김정은 국무위원 장의 활동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로동당 총비서로 높이…” 등이 적 혀 있는 문건 등이다. 북한 형법(64조 등) 에 따르면 ‘수령 교시

러에 포탄 지원, 남한과 격차 커져 유사시 대비‘방어선’구축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초부터 남

측을 겨냥해 “영토 완정과 수복”을 외치

면서도 정작 휴전선 일대에 대전차 방

벽을 세우고 지뢰를 매설하는 건 대남

방어선을 구축하려는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입으로는 공격으로

위협하면서, 행동으로는 방어적 전술

을 구사하는 모순된 행태에 대해 복수

의 군 관계자는 24일 “최근 휴전선 일대

북한군의 작업이 일종의 방어 위주의

대남 전술 변화를 의미하는지를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핵무기 고도화와 별개로 대러시

아 포탄 대규모 수출 등으로 재래식 전

력에서 남한과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일 수 있다. 이상규 한국국방

연구원(KIDA) 연구위원은 “북·러 군

사 협력으로 포탄 수출 등에 의한 재래

식 전력 공백 발생으로 방어선 구축 차

원의 대전차 방벽 설치가 필요했을 것

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북한이 기존의

공세적 군사 전략에서 방어를 강조하는

수세적 전략으로의 변화 가능성을 의미

하는 것일 수 있다. 군사작전 계획의 변

경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우크리아나·한국 국방부 등 국제

사회는 북한이 122㎜, 152㎜ 포탄은 물론

지대공 미사일과 같은 정밀 재래식 무기

까지 러시아로 수출하는 것으로 추정하

고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벽지

에 비축된 포탄까지 꺼내 러시아 수출 물

량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

했다. 정확한 수치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정보 당국은 북한이 생필품 공장 등까지 총동원할 경우 포탄을 최대 약 200만 발

가까이(연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 정한다. 수백만 발을 러시아에 보내면 정

작 북한의 전쟁 지속 수행 능력에 ‘구멍’ 이 생기는 건 불가피한 셈이다.

북한이 최근 갑자기 비무장지대 (DMZ) 군사분계선(MDL) 부근에 높 이 4~5m 대전차 방벽을 구축하는 것도

이런 배경일 수 있다. MDL 가까이에는 토양 평탄화 작업과 함께 지뢰 매설도

진행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귀순, 월 남 등을 차단하기 위한 내부 통제용이 면서 유사시 우리의 대응을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고 발언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 한이 최근 ‘전쟁 준비’를 계속 강조하며 핵·미사일 전력을 강조하는 것 역시 재 래식 전력의 열세를 가리려는 행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우주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원자를 찾아서

영화 ‘아바타’에서 상온 초전도체로

나오는 언옵테늄, 마블 유니버스에

서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를 만드는

비브라늄, 영화 ‘엑스맨’에서 울버린

의 발톱을 구성하는 아다만티움, SF

시리즈 ‘스타트랙’에서 물질-반물질

엔진을 가동하는 다이리튬, 이 모든

것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상상 속

의 물질이다. 당연한 말 같지만, 이

러한 상상 속의 물질은 원소 주기율

표에서 찾을 수 없다. 말하자면, 이

것들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물질이다. 합금과 같은 화합물도 분

명 새로운 물질이지만 진정한 의미

에서 새로운 물질은 새로운 원소, 즉

원자로부터 만들어진다. 그런데 원

자의 종류는 유한하다. 현재 우리가

아는 원자의 종류는 총 118개다. 여

기서 질문이 든다. 왜 하필 118개인

가? 참고로, 맨 마지막 118번째 원자

는 2002년 미국-러시아 공동 연구

팀에 의해 처음 발견돼, 2015년 국제 순수응용화학연합(IUPAC)이 공식

인정한 오가네손(oganesson)이다.

원자핵과 전자로 구성된 원자

간단히 말해, 원자는 양성자와 중

성자로 이루어진 원자핵과 그것의

주위를 도는 전자들이 만들어 내는

일종의 태양계와 같은 것이다. 물론

전자들이 태양계의 행성들처럼 원

자핵의 주위를 진짜로 도는 것은 아

니다. 원자와 같은 미시세계에서는

고전역학이 아니라 양자역학이 작

동하기 때문이다. 양자역학에 따르

면, 전자들은 딱 정해진 궤도를 도는 것이 아니라 마치 파동처럼 공간에

퍼져 출렁이는 상태, 이른바 오비탈

(orbital)을 형성한다. 이러한 상황에

서 전자들은 에너지가 낮은 오비탈

부터 높은 오비탈까지 차곡차곡 채

워 올라가게 된다. 오비탈의 에너지 가 높을수록 그것을 채우는 전자는 원자핵으로부터 점점 더 멀리 떨어

지게 된다. 그렇게 에너지가 가장 높

은 오비탈을 채움으로써 원자의 가

장 바깥으로 나간 전자, 즉 최외각 전

자는 원자의 화학적 성질을 결정한

다. 화학 반응이란 다름 아니라 한 원

자의 최외각 전자가 다른 원자의 최

외각 전자와 상호작용하는 것이다.

여기까지만 이야기를 들으면 원

자의 종류가 꼭 118개로 제한될 이

유가 전혀 없어 보인다. 왜냐하면

원자핵 속 양성자의 개수를 늘리면

원자 속 전자의 개수도 계속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원자핵

속 양성자의 개수를 무작정 늘릴

대전 신동지구에

있는 한국형 중이 온가속기. 중이온

을 초전도가속기로

가속, 표적물질에

충돌시켜, 새로운 희귀 동위원소들을

원자의 종류 118개 한정됐지만 ‘오가네손’처럼 만들어낼 수 있어

SF영화 속 신물질 상상의 원자 한국‘코리아늄’원자 발견 목표

수 없다는 데에 있다.

원자핵을 하나로 묶는 힘 ‘강력’

수소 핵을 제외한 모든 원자핵은

여러 개의 양성자와 중성자가 아주

작은 공간에 하나로 묶인 상태다.

전기력만 생각하면 이러한 원자핵

은 결코 만들어질 수 없다. 양성자

들 사이에 엄청나게 큰 전기적 반발

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하나로

묶기 위해서는 전기적 반발력을 능

가하는 다른 어떤 힘이 있어야 한다.

그 힘이 바로 ‘강력’이다. 사실 양성

자와 중성자는 그 자체로 쿼크라고

불리는 기본 입자들이 뭉친 복합체

다. 간단히 말해, 강력은 쿼크들이

글루온이라는 매개체를 서로 주고

받으며 상호작용해 발생하는 힘이

다. 강력은 아주 짧은 거리에서 매우

강하게 끌어당길 수 있지만 거리가

멀어지면 급속히 줄어든다. 반면, 전

기적 반발력은 거리가 멀어져도 천

천히 줄어든다. 이러한 상황에서 원 자핵이 하나로 묶이기 위해서는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우선, 양성

자들 사이에 중성자들이 잘 섞여 들 어가 전기적 반발력을 최대한 줄여 야 한다. 그 다음, 강력이 상대적으 로 짧은 거리에 놓인 양성자와 중성

자를 강하게 묶어야 한다.

문제는 양성자와 중성자의 개수

가 많아져 원자핵이 지나치게 커질

때 일어난다. 짧은 거리에서 매우 강 한 강력은 지나치게 커진 원자핵을 감당할 수 없다. 앞서 언급한 118번 째 원자인 오가네손은 118개의 양성 자를 지니고 있다. 중성자의 개수는 대충 양성자의 개수와 같지만 그 둘 의 개수가 다른 다양한 동위원소가 존재할 수 있다. 참고로, 양성자의 개 수를 원자번호라고 부른다. 현재까 지 인류는 오가네손보다 원자번호

나경원·원희룡 “윤 정부 성공을”

여당 당권 레이스 4파전

나, 차기대선 불출마 카드 꺼내 원, 윤·한 갈등 폭로하며 차별화

나·한·원, 서울법대·판검사 출신

>> 1면 전당대회에서 계속

한 전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선 “지금 단계에선 도입할 문제가

아니다”면서도 “집권당과 정부가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야 한다. 당 대표가 되면

특별감찰관을 적극 추천하고 제2부속실

즉시 설치를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말

했다. 이 부분에서 그는 “진짜 해야 한다.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누차 강조했다.

원 전 장관은 한 전 위원장과의 차별

화에 신경을 썼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고, 무

도한 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다”며 “저는 대통령과 신뢰가 있다.

레드팀을 만들어 생생한 민심을 직접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원 전 장관은 한 전 장관과 윤 대통령

의 거리를 부각하기 위한 폭로도 곁들였

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은) 당시(지난 19 일)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에게 전화했

는데, 정 비서실장이 ‘대통령께 전화드리

는 게 예의 아닌가’라고 했다”며 “그 뒤

한 전 위원장이 대통령께 전화했는데, 대

통령이 ‘잘해 봐라’ 하고 끝냈다”고 전했

다. 그는 “엘살바도르 특사 보고차 용산

에 다녀왔을 때 (윤 대통령이) 이미 다른

후보(나경원·윤상현)들은 다 만나고 식

사도 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나 의원은 출마 선언문에서 “국민의

힘을 책임지지 않는 정치, 염치없는 정

치, 미숙한 정치에 맡길 수 없다”며 한

전 위원장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수도

권 생존 5선 정치인의 지혜, 전략, 경험

을 오롯이 보수 재집권을 위해 쏟아붓 겠다”고 말했다. 친윤계의 방해로 지

난해 3·8 전당대회 출마를 접었던 그는

“저는 자유롭다. 각 세울 것도, 눈치 볼

것도 없다”며 “그런 제가 진심으로 윤석

열 정부를 성공시킬 수 있다. 당정 동행,

밀어주고 끌어주며 같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기 대선 불출마’도 카드로 꺼

냈다. 당 대표가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

하려면 대선 1년6개월 전인 내년 9월에

사퇴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당권·대권

분리 규정 때문에 한 전 장관이나 원 전

장관이 당 대표가 되면 중도사퇴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이와 관련해 두 사람은 “대선에서 이

길 수 있는 후보라는 평가를 받는다

면 자격을 갖추기 위한 행동을 해야 한

다”(한 전 위원장), “나중 문제는 그때

국민이 어떻게 불러주시냐에 따라 생각

할 문제”(원 전 장관)라는 입장을 내놨

다. 여건에 따라 대선후보 경선에 나가

겠다는 의미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가 공천 위협 앞에서도 용기 있게 수

도권 위기론을 꾸준히 말했나. 누가 생

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뺄셈 정치’는 안

된다고 용기 있게 목소리 냈나. 누가 수

도권 최전방에서 다섯 번이나 민주당과

싸워 이겼나”라고 썼다. 그러면서 “윤상

현이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대표”

라고 주장했다.

경쟁 주자들을 향해선 “홍준표, 오세

훈, 안철수, 유승민과 함께 대선 경선에

참여하는 게 당을 위해서도, 자신을 위

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윤 의

원은 지난 21일 출마 선언에서 “대통령

과의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시중의

민심을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달하겠

다. 대통령이 국정 운영에 올바른 판단

을 하도록, 때로는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고 또 때로는 대통령을 견인하

는 여당 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연임 도전 선언 ‘초읽기’

최고위원 후보군도 전부 친명계

친명계 “사법리스크 방어에 유리”

일각 “여당 전대에 관심뺏길 우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표직

연임 도전이 초읽기에 접어들었다. 당

관계자는 23일 “추가 원 구성 협상이

결론 나면 이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고 8월 18일 전당대회 도

전을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원 구성 속도전’ 등을

고려하면 이번 주 발표에

무게가 실린다.

최고위원 후보군으로는 김민석(4선)· 전현희(3선)·강선우·민형배·한준호(이 상 재선) 의원 등 친명계가 거론된다. 원외에서는 정봉주 전 의원과 김지호 부대변인 이름이 나온다. 당 안팎에선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또 대명’(또 당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가 굳어지는 것에 대해 우려가 나온다. 야 권 관계자는 “반전도, 경쟁도 없는 전 당대회에 어떤 중도층이 호응하겠 나”라며 “이 대표와 친명 지도부 를 추대하고 강성 지지층이 환호 하는 그들만의 잔치가 될 가능성 이 크다”고 꼬집었다. 계파 색이 옅은 민주당 의원은 “4월 총선 압승 후 줄곧 여론

쥐었는데,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4파전 을 벌이는) 여당에 주목도를 내줄까 걱

거론된다. 야권

에 20~30명이라도 친명 아닌 다른 세 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원을 설득하는 기류가 있다”고 전했다. 그렇더라도 “어대명 판세를 뒤집긴 역 부족”(3선 의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 이다.  이 대표의 연임 도전은 자신의 사법 리스크와 직결돼

“공적관계” 대통령에 각세워  용산 “야당식 정치하나”

사실상 ‘반윤선언’ 한동훈, 왜?

캠프 내서도 “예상보다 발언 수위 세” “정치인으로 홀로서기 노린 것” 분석 친윤계 “한동훈 본질 드러나” 비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 선언에서

예상보다 강한 발언을 쏟아냈다. 윤석

열 대통령과의 관계를 “공적 관계”로 규

정하며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반대해 온

해병대 채 상병 특검 법안도 추진하겠

다고 밝혀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출마 선언 후 윤 대통

령과의 관계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저

는 공적 관계에 사적인 친소 관계가 관심

의 대상이 되고, 그 여부가 공적 결정에

영향을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

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9일 자신과의 오찬을 거부한 한 전 위원장에 대해 “저

와 20년이 넘도록 교분을 맺어 왔다”며

인연을 강조했던 것과는 결이 달랐다.  한 전 위원장은 채 상병 특검에 대해 서도 “국민의힘이 나서서 추진해야 한

대통령과 적당히 거리를 두면서도 당정 갈등 소지는 없애는 발언이 나오지 않 겠느냐”는 전망이 많았다. 경선 캠프 내 부에서도 “예상보다

대장동·백현동 개발 의혹 및 성남

FC 불법 후원금 의혹, 공직선거법 위

반, 위증교사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

다. 여기에 최근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과 관련해 제3자 뇌물 혐의로 기소되면

서 ‘주4일 재판’이 현실화하고 있다. 친

명계 의원은 “이 대표가 대표직을 계속

이어가야 향후 당이 검찰에 맞설 때 ‘당

대표를 지킨다’는 명분이 설 수 있다”

고 말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당이 대표

의 리스크를 함께 짊어져야 하기에 오히

려 당에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지

적도 있다. 야권 관계자는 “명실공히 ‘이

재명 당’이 되면서 불가피해진 현상”이

라고 했다. 이 대표와 가까운 한 당 인사

는 “이 대표가 연임하더라도 향후 지방

선거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고 물러나는

등의 행보를 보이면 재평가받을 수 있

다”고 말했다.

조국당 “비상시 최고위원, 대표 승계”

조국혁신당은 23일 전당대회(7월20일)

와 관련해 대표와 최고위원 2명을 선출

하되, 대표 궐위 시에는 최고위원 중 다

득표자가 대표의 잔여 임기를 승계하기

로 당헌을 개정했다. 황현선 사무총장

은 ‘어대조’(어차피 당 대표는 조국) 기

류 속에 연임이 유력시되는 조국 대표

사법리스크 대비용 아니냐는 물음에

“그것도 대비하고 있다”며 “전당대회

주목 포인트는 수석 최고위원”이라고

말했다.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등으로 2

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조 대표는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는다.  황 사무총장은 조 대표가 “(셰익스피

어 소설 속) 맥베스가 폭정을 저지르다 가 효수됐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저격 한 것을 두고 “민주당에도 해당하는 얘

기”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한국갤럽 여

론조사(5월 5주 차)를 언급하며 “우리

당 지지도(13%)는 민주당(29%)의 절반

아래지만, 호감도(36%)는 민주당(40%) 에 근접했다”며 “호감도를 지지도로 빠

르게 바꾸자”고 페이스북에 썼다.

손국희·김정재 기자 9key@joongang.co.kr

다”고 강조했다. 특검 후보 추천 방식엔 반대하면서도 “공수처 수사 종결 여부 는 특검법 조건으로 달지 않겠다”고 밝 혔다. “수사 결과를 보고 국민께서 ‘봐 주기 의혹이 있다, 납득이 안 된다’고 하 시면 그때는 제가 먼저 특검을 하자고 주장하겠다”고 했던 윤 대통령의 입장 과 배치되는 발언이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서도 특별감찰관 임명 제2 부속실 설치를 요구하겠다고 밝히며 “안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장으로 부임한 이후 한 전 위원장과 윤 대통령은 갈등을 반복해 ‘윤·한 갈등’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당권 경쟁을 앞두고 당정 갈등을 우려하는 지지층이 많은 만큼 당초 여권에선 “윤

한 전 위원장은 장동혁(재선)·박정훈 (초선)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진종오 (초선) 의원을 청년 최고위원 러닝메이 트로 확정했다. 다른 경쟁자들은 아직 러닝메이트를 정하지 못했다. 윤지원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대한항공 기체 이상에 긴급 회황

1주일새 티웨이서만 5편 지연

국토부, 에어프레미아·티웨이 등

안전운항·정비 특별관리 나서

정부가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항공기 고

장 및 지연 운항이 반복되고 있는 국적

항공사를 대상으로 무제한 특별 안전

점검에 나선다. 최근 티웨이항공과 대한

항공에서 잇따라 안전사고가 발생해 소

비자가 큰 불편을 겪었다.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대만 타이중 공항으로 가던 대한항공

KE189편 여객기는 ‘여압계통(항공기 내

부 압력을 조절하는 기능)’ 이상으로 긴 급 회항했다. 해당 항공편의 출발이 19

시간가량 미뤄졌고 승객 중 15명이 병원

으로 이송됐다. 이 항공기는 이륙한 지

약 50분이 지나 제주도 상공에서 여압계

통 이상 메시지를 확인하고 회항을 결정

했다. 민간 항로추적업체 플라이트레이 더(FR)24에 따르면 당시 3만 피트(9144 m) 상공에 있던 이 항공기는 1만 피트대

까지 급강하했다. 이 과정에서 승객 18명

이 불편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항공기 고장과 지연 소식이 가장

먹은 항공사’ 점검한다

많은 곳은 티웨이항공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일주일 새 티웨이항공에서만 5편

의 지연이 발생했다. 가장 문제가 된 건 지

난 13일 낮 12시 5분쯤 티웨이항공 인천

발 오사카행 항공편이 기체 결함으로 지

연 출발한 건이다. 이륙은 11시간 뒤인 오

후 11시 4분에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승

객 310명 중 204명은 출국을 포기했다. 장

시간 기내에서 대기하던 승객 중 일부는

공황장애를 호소하며 쓰러지기도 했다.

있는 에어프레미아에 대해 안전운항 특 별관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티 웨이항공은 올해 하반기 이탈리아

최고

공포

중국이 대만 독립을 봉쇄하기 위해 압 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 사법당국

이 지난 21일 ‘대만독립’ 관계자를 최고

사형까지 처벌하는 지침을 밝힌 데 이

어 관영 매체들이 “궐석재판으로 해외

도 치외법권은 없다”며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대만 언론은 “베이징의 의도는

법률전을 통해 여론전과 심리전 효과를

노린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양안 (兩

岸·중국과 대만) 교류에 충격이 불가피

하다”고 파문 확산을 우려했다.

중국 최고인민법원(대법원)·최고인

민검찰원(대검찰청)·공안부·국가안전

던 HL8500 항공기 대신 크로아티아 자

그레브로 향할 예정이던 HL8501 항공

기를 배치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티

웨이항공이 HL8501에 기체 결함이 발

생하자 보상금 지급을 피하기 위해 비행 기를 교체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 다. 유럽연합(EU)은 항공사의 문제로

항공편이 지연·결항하면 승객 1인당 최

대 600유로(약 88만원) 상당의 보상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현

항공기 교체 과정도 문제다. 이번 지 연 과정에서 당초 오사카행으로 배정했

재 티웨이항공의 인천발 오사카행 항공

편에 대해 정비 규정 준수 및 사업계획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항공기 교체 및 정비 과정에서의 규정 위반이 확인될 경우 엄중히 처벌하겠다는 방침이다.  잦은 고장과 회항에 소비자 불안이 커지자 국토부는 최근 장거리 노선 운항 을 늘리고 있는 항공사를 대상으로 특 별 관리에 들어간다. 국토부는 21일 유 럽 4개 노선 취항을 앞둔 티웨이항공과 미주 등 장거리 노선 운항을 확대하고

부·사법부는 지난 21일 공동 기자회견 을

완고(頑 固) 분자의 국가분열 및 국가분열 선동

범죄 처벌에 관한 의견(이하 의견)’을 공 포했다. 최고 사형 판결과 피의자 없는 ‘궐석재판’까지 가능하며 공소시효가

없어 평생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등 22개

조항으로 구성됐는데, 지난달 26일 공 포 즉시 시행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22일 중국중앙방송(CCTV)의 소셜미디어(SNS)인 해협시평 (海峽時評)은 “의견은 ‘법리적 대만독 립’ ‘외세에 의지한 독립 도모’ ‘무력을 사용한 독립 시도’ 등 국가분열 범죄를 처벌하고 교육·문화 등의 영역에서 ‘점 진적인 대만 독립’을 추진하는 행위도 법으로 처벌한다”고 해설했다.  대만 언론들은 정치인, 교사, 문화·예 술 인사, TV 아나운서나 기자,

‘우라늄 대국’카자흐 첫 원전 추진  한국도 수주 경쟁 돌입

자원부국이지만 원전 없어 전력난

한국, 중·러·프랑스와 함께 후보로

“기술력, 지정학적으로 유리” 평가

원전 실크로드 ‘첫 단추’ 총력전

‘중앙아시아의 맹주’로 불리는 카자흐

스탄이 올 하반기 국민투표를 통해 원

자력 발전소 도입 여부를 결정한다. 자

원 대국임에도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는

카자흐스탄의 첫 원전 사업자로 선정되

면, 원전이 없는 중앙아시아의 다른 국

가들(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키

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의 원전 개발

에 참여할 가능성도 커진다. 중국·러시

아·프랑스와 함께 한국도 카자흐스탄

원전 수주 후보로 선정돼 ‘원전 실크로

드’를 위한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카자흐스탄은 2800㎿ 규모의 신규 원

전 2기의 도입을 준비 중이다. 2029년 착

공, 2035년 완공이 목표다. 원전 1기당

50억 달러(약 7조원)가 소요돼, 2기 건설

에 14조원이 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원

전 건설에는 최대 150억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다. 원전 부지는 카자흐스탄 알마

티 인근 발하쉬 호수 서쪽의 작은 마을

인 울켄으로 선정됐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면, 1990년

대 카스피해 악타우 시에 있었던 소련

BN-350 원자로 해체 이후 카자흐스탄

에 처음으로 원자력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카자흐스탄은 원전의 핵심 연료인

우라늄의 세계 생산량 1위 국가지만 지

금껏 원전은 건설된 바 없다. 앞서 지난

2016년 초대 대통령인 누르술탄 나자르

바예프가 원전 사업 타당성을 검토했지

만 국민 정서상 보류된 바 있다.

국민적 거부감은 ‘세미팔라틴스크의

비극’ 때문이다. 카자흐스탄이 소련의

일부였던 1949~89년, 소련 당국은 세미

팔라틴스크에서 456건의 핵실험을 실

시했다. 이 일대 300㎢가 방사능에 오염

돼 ‘죽음의 땅’이 됐다. 주민들은 암·결

핵·정신질환에 시달렸다. 때문에 소련

붕괴 이후 1991년 8월 29일 세미팔라틴

스크를 영구 폐쇄했다.

이런 상처에도 카자흐스탄 당국은 원

전 건설이 필수적이란 입장이다.

원유 매장량 세계 12위, 천연가스 매

장량 16위로 자원대국인 카자흐스탄은

2022~2023년 겨울 전체 도시에 전력망이

차단돼 주민들이 고통에 시달렸다. 전력

난의 큰 원인은 송전 설비의 노후화다.

자원 부국이지만 에너지 부족에 시달

리는 건 카자흐스탄을 포함한 중앙아시 아 5국의 공통점이다. 아시아개발은행

(ADB)은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중단

없는 에너지 공급이 이뤄지려면 2030년

까지 연간 최소 330억 달러의 지출이 필

요하다”고 추산한 바 있다.

카자흐스탄이 지난해 8월 선정한 원

전 건설 사업자 최종 후보는 한국의

한국수력원자력, 중국의 핵공업그룹 (CNNC), 러시아 로사톰(Rosatom), 프

랑스 EDF 등 총 4곳이다.

한국은 지난 13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

빈방문,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을 통 해 에너지 인프라 수주를 위한 협력을

포함한 37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

하며 원전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진 상태다. 카자흐스탄 총영사를 역임한

이양구 전 우크라이나 대사는 “러시아·

중국·프랑스는 모두 카자흐스탄을 둘러

싼 지정학의 게임체인저”라면서 “원전

기술력에서 앞서 있으면서 지정학 차원

에서 ‘미들파워 국가’인 한국이 최적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했다. 홍 교수는 대통령실이 후보군을

40~50대 워킹맘을 중심으로 4명 정도 로 압축한 상태에서 막판에 부상한 카

드다.

윤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합류했

대통령실이 신임 저출생수석비서관으

로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검

토 중이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24일 통

화에서 “홍 교수가 저출생수석 후보 중

한명으로 이름을 올린 상태”라고 전

다가 지난해 윤석열 정부 저출산 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 상임위

원을 맡았던 홍 교수는 국내 대표

적인 저출생 전문가로 꼽힌다.

서울대 경제학과 92학번으

국민의힘 공약개발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여당의 저출 생 공약 설계를 주도했다. 홍 교수 는 저고위를 떠나면서 주변에 “예 산 권한도 없는 위원회에서 아무

리 정책을 준비해도 기획재정부가

반대하면 그만”이라고 고충을 털 어놨다고 한다.

총선 때 국민의힘이 내놓은 부총 리급 인구부 신설 배우자 출산휴가 1 개월 의무화 육아휴직 급여 인상(150 만원→210만원) 초3까지 유급자녀휴 가 신설 등 파격적인 저출생 대책은 대 부분 그의 제안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이를 받아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인구 전략기획부 신설과 육아휴직 급여 인상 (월 250만원), 배우자 출산휴가 20일 확 대 등의 저출생 대책을 발표했다.

홍 교수가 주요 후보로 거론되자 일각 에선 “워킹맘 수석 인선은 어려워진 것

절반이 65세 이상, 택시기사 딜레마

회사원 김성열(41)씨는 최근 회사 동료

와 외근을 나가면서 택시를 탔다가 멀

미를 심하게 했다. 서울 강남 신논현역

인근 사무실에서 경기도 판교까지 이

동하는 약 30분 동안 택시기사가 브레

이크 페달을 수십 번씩 밟으며 급정거

와 급출발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불안

한 마음이 든 김씨는 항의하려 했지만

백발의 기사와 다투고 싶지 않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김씨는 “이후 택시

호출 앱(애플리케이션)을 쓸 땐 배정된

기사님 사진을 보고 나이가 너무 많아

보이면 취소하고 다시 호출한다”고 털

어놨다.

고령의 택시기사가 급증하고 있다. 23일 한국교통안전공단·서울시에 따르 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택시기사 23 만5976명 중 만 65세 이상의 비율은 45%(10만7371명)에 달했다. 2019년(8만 2978명)과 비교하면 29% 넘게 증가했 다. 최고령은 개인택시 92세, 법인택시 87세로 조사됐다. 백발 택시기사가 크

게 늘어난 건, 2021년부터 무사고 5년 경

력에 택시 양수교육만 받으면 돼 은퇴한 시니어들의 진입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퇴직금으로 개인택시 면허를 사서 현금

소득을 올리다가 면허증을 팔아 투자

금을 회수하는 방식도 노후 대책의 한

종류로 자리를 잡았다. 서울시에 따르

면 개인택시 면허 가격은 900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문제는 불안을 호소하는 승객도 늘

고 있다는 점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65

세 이상 고령운전자는 지난해 기준 운

전면허소지자 비율(12%)에 비해 사고

비율(20%)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의 ‘2022년 연령층별 교

통사고’ 현황에서도 65세 이상 사고(3 만4652건)는 50대(4만4581건) 다음으 로 많았다. 사망사고(735건)는 고령운

전자가 유발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지

난해 1월에는 70대 택시기사가 승객을 태우고 운전하던 중 갑자기 쓰러져 숨

“홍제

말했는데 홍대서 내려줘” “시니어 기사 없으면 택시 대란”

잔인하다”고 토로했다.  인력난을 겪는 택시업계에서는 고령

운전자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강 조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말 기준 택시기사 수 는 3만527명이었지만, 지난 3월엔 2만77 명까지 감소한 것으로

“브레이크 수십번, 타는 게 불안”

내비 조작 못하고 급정거·급출발

“나이 든 기사 배정되면 호출 취소”

자격유지 기준 상향 등 대안 필요

지는 사건도 있었다.

이 때문에 일부 젊은 승객은 불안·불

편함을 이유로 고령 택시기사를 거부

하기도 한다. 주부 김모(34)씨는 “차량

내비게이션 조작이 익숙지 않은 기사

가 목적지를 입력하는 데 한참 걸린 적 이 있다”며 “뒤차가 경적을 울리니 마

음이 조급해져 다신 타고 싶지 않았다”

고 말했다.

공무원 이모(42)씨도 “보청기를 낀

기사님께 ‘(서울) 홍제로 가달라’고 했

는데 ‘홍대’에 잘못 내려줘 황당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모(42) 씨는 “안전 문제 때문에 고령의 기사가 운전하는 택시를 타기가 꺼려진다”고 했다.  고령 운전자들은 억울함을 호소한

“나이 들었다고 밥줄 끊는 건 잔인” 70세 넘어도 인지·신체능력 멀쩡 청년층 택시운전 기피로 인력난

다. 연령이 높다고 무조건 안전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라는 이유다. 40년째 택 시를 모는 방모(70)씨는 “주말마다 등 산하면서 체력관리도 하고 무리해서 운행하지도 않는다”며 “요즘 같은 백 세 시대 70세의 인지·신체 능력은 과거 50~60대 수준 같은데 택시 운행을 하

지 말라는 건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이모(67)씨도 “젊은 기사 중 제한된 근

무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승객을 받으 려다가 사고를 내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며 “나이 들었다고 밥줄 끊는 건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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