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 글로벌
기시다 등 7개국 정상과 연쇄회담
체코 등 4개국과는 원전협력 논의
독일 총리엔 유엔사 가입 환영 인사
바이든 부부 주재 친교 만찬 참석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
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도착해
연쇄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
은 독일·캐나다·네덜란드·스웨덴·체코·
핀란드·일본 순으로 7개국 정상을 만나
북·러 군사협력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
고공동대응방안을모색했다.
지난 5월 한·일·중 정상회의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만난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또 만나 정말 반갑
다”(윤 대통령), “서울에서 뵀던 기억이
생생하다”(기시다 총리)며 반색했다. 두
정상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
러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 체결 등
군사협력에 우려를 표하고 함께 대응해
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북·러
의 밀착은 동아시아는 물론 글로벌 안
보에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
다”며“한·미·일의캠프데이비드협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지 보여주고 있
다”고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와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 등 나토 주
요 회원국 정상과도 북·러 간 군사협력
이 한반도를 넘어 인도·태평양과 유럽
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데 인
식을 같이했다. 윤 대통령은 체코·네덜
란드·스웨덴·핀란드 등 4개국 정상과는
신규 원전 협력과 핵심 광물 공급 등도
함께 논의했다.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
령과 만난 자리에선 이달로 예정된 체
코의신규원전4기건설에대한입찰결
과를 앞두고 막판 수주전을 펼쳤다. 스
호프 네덜란드 총리와는 반도체 동맹
으로 대표되는 두 국가 간 반도체 협력
을 논의했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정부
는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또 한 번의 쾌거를 만들기 위해 긴
밀히대응해오고있다”고말했다.
한·독 정상회의에선 독일의 유엔사
령부 가입 환영 인사가 오갔다. 윤 대통
령은 숄츠 총리에게 “독일의 유엔사 가
입 신청을 환영한다”며 “앞으로 관련
절차가 조속히 마무리되는 대로 독일이
유엔사 회원국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올해 초 독일이 다시 유
엔사 회원국으로 가입하고 싶다는 의
사를 한·미 측에 알려 왔다”며 “조만간
가입이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독일이 가입할 경우 유엔사 회원국
은 18개국으로 늘어난다. 한국전쟁 당
시 의료지원국이었던 독일은 2019년 유
엔사 가입을 희망했지만, 문재인 정부가
거절했다. 당시 종전 선언을 추진하던
과정에서 한반도 유사시 한미연합사령
부를지원하는유엔사를확대하는것이
불편했기때문이란해석이많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엔 김건희 여사
와 함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주재하는나토정상회의친교만찬에참
석했다.윤대통령은이자리에서볼로디
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조
우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언론에 포
착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11일(현지시
간) 오전 한·미 정상회담도 추진한다. 대
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양 정상이 잠시
라도 만나 이야기를 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 한·미가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 했다. 회담이 성사될 시 두 정상은 북·러
협력을규탄하며확장억제를비롯한한· 미동맹의강력한결속력을강조할것으 로보인다. 워싱턴=박태인 기자, 이근평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윤석열대통령이10일(현지시간)미국워싱턴DC윌러드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열린한·일정상회담에서기시다후미오일본총리와기념촬영을 하고있다.윤대통령은이날독일·캐나다·네덜란드·스웨덴·체코·핀란드·일본순으로7개국정상과회담을했다. 워싱턴DC=김현동기자
32개국 회원국 정상 공동선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이
최근 북한과 러시아 간 관계 심화에 대 해 심각히 우려하는 내용의 ‘워싱턴 정 상회의 선언’을 10일(현지시간) 발표했 다. 창립 75주년을 맞아 미국에 모인 32 개 회원국 정상들은 선언에서 “북한과
이란은 러시아에 직접적인 군사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부 추기고 있다”며 “이는 유럽·대서양 안보
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북
한의 포탄 및 탄도미사일 수출을 강력 히규탄하며북·러간관계심화에큰우 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선언에는 중국 의 도전과 위협에 대한 우려도 담겼다.
중국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결정적인 조력자가 됐다”고 규정하며 물질적·정치적 지원 중단을 촉구했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원 확대에 대가가 따를 것이라는 암 묵적위협이담겨있다”고풀이했다.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정상들은이날나토방산역량확대선 언을 채택, 한국 등 파트너국과의 협력 강화의지를공식화했다.옌스스톨텐베 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향 후 한국의 역할에 대해 “한국은 (나토 의) 중요 파트너”라며 “나토와 한국은 방위산업과 정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강화할것”이라고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
“단언컨대 먹고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먹사니즘’이 유일한 이데올
로기가돼야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0
당대표 출마 회견, 주4.5일제 공약
“종부세과도한갈등불러”완화시사
‘제왕적’비판엔 “그런 생각 바꿔야”
당내 “대선 출마선언 같았다” 평가
일 먹고사는 민생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먹사니즘’이란 조어를 핵심 키워드로
내세워 연임 도전을 공식화했다.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연 이 전 대표는 “‘절망의 오늘’을 ‘희망
의 내일’로 바꿀 수 있다면 제가 가진 무
엇이라도 다 내던지겠다”며 두 시간가
량발언하고기자들의질문에답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여권을 비판하기
보단 자신의 비전과 철학, 민주당의 나
아갈 길을 설명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다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일은 제
1 정당이자 수권정당인 민주당의 책임”
이라고 한 그는 지난 대선 때 대표 공약
으로 내걸었던 ‘기본사회’를 재차 거론
하며 “소득·주거·교육·의료 등 모든 영
역에서구성원의삶을사회가함께책임
지는 기본사회는 피할 수 없는 미래”라
고역설했다.
이전대표는“지속성장이‘먹사니즘’
의핵심”이라며이를위해인공지능(AI)
등과학기술분야를중심으로한성장동
력확보에집중해야한다고강조했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0일 오전 서
울 여의도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기 전 지지자가 연호하자 조용히 해
달라고 부탁한 뒤 웃고 있다. 강정현 기자
밖에“신기술을통한생산성향상이노동
시간단축으로이어져야한다.주4.5일제
를 자리 잡게 하고, 2035년까지는 주 4일
제로 가야 한다” “에너지 고속도로를 만
들어누구나재생에너지를생산해팔수
있게해야한다”는정책제언도했다.
중도층을 겨냥한 세제개편 메시지도
내놨다. 종합부동산세와 관련해선 “상
당한 역할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과도한
갈등과 마찰이 있어 근본적으로 검토를
해야 한다”고 했다. 여권이 폐지를 주장
한민국’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그의 출
마 선언에 대해 당내에서는 “당 대표 출
강경 이미지를 불식시키려고 많은 고민 을한것으로안다”고말했다. 이 전
한측, 문자 유출 논란 일제히 선긋기
진중권“친윤,나더러원문봤냐는데
격화하고있다.
한 후보와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 경
총선뒤김여사와57분통화때확인”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이 7·23 전
당대회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누가 전문을 유출했는지에 대한 공방도
선에출마한박정훈의원은10일CBS라
디오 인터뷰에서 “(공개된 텔레그램 메
시지는)한동훈후보가갖고있는문자가
아니다.5건의문자중일부는삭제됐다”
며“한후보는‘저거나한테없는내용인
데’이런반응을보였다”고말했다.
하지만 야권이 ‘부자감세’라며 반대해 온 금융투자소득세에 대해선 “다른 나 라는 주가지수가 올라가는데 대한민국 주식시장만 역주행하고 있어 금융투자
소득세는 시행 시기를 고민해 봐야 한
다”고말했다. 이날 ‘국민 옆에 이재명, 다시 뛰는 대
마가 아닌 대선 출마 선언 같았다”는 평
가도 나왔다. 이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
는 “지도자로서의 비전과 수권 정당으 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는 데 공을 들였
다”고 설명했다. ‘먹사니즘’이라는 단어 도 이 전 대표가 직접 제안했다고 한다. 친명계의 한 초선 의원은 “이 전 대표의
보에게문자를보낸뒤에도마음만먹으 면언제든지한후보의텔레그램에남은
자신의문자를지울수있다.
반면에친윤계등당일각에선한후보
박 의원은 그러면서 “(5건 문자의) 캡 처는 미리 된 상태였고, 그 뒤에 문자 일 부가 지워졌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말 했다. 텔레그램 특성상 김 여사가 한 후
측이문자를유출한것아니냐고의심한 다.이들은진중권광운대특임교수가지 난 6일 페이스북에 “문자의 내용에 관해 서는 한 위원장 측의 해명이 맞다. 이건 제가 직접 확인한 것”이라고 쓴 것을 근 거로 든다. 원희룡 후보는 7일 “진 교수 는문제의문자원문을보셨나.보셨다면 누구의 폰에 있는 것을 보신 건가”라고 되물었다. 논란이 커지자 진 교수는 10일 페이 스북에 “내가 ‘직접 확인했다’고 한 것 은 김건희
인공지능 장착, 진화하는 폴더블폰
듀얼 화면이‘번역 프롬프터’기능
실시간 대화 통역한 자막 제공돼
외국어로 된 PDF 손쉽게 한글 변환
삼성, HW에 걸맞은 SW로 승부수
왜, 굳이 스마트폰 화면을 접어야 하는
가. 폴더블(접는) 폰의 근본적 질문이
인공지능(AI)을 만나 답을 얻었다. 폴
더블 폰이 AI를 만나니 대화 시 각 언어
의 통역 자막을 보여주는 ‘쌍방향 프롬
프터’가 되고, 외국어 원문과 AI 요약·
번역본을 화면 좌우에 나란히 보여주는
듀얼모니터역할도한다.
10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한 갤럭시Z 폴드6와 갤럭
시Z 플립6의 AI 기능들이다. 애플보다
앞서 가로·세로로 접는 스마트폰을 내
놓은이시장‘퍼스트무버’삼성은폼팩
터(기기형태)에걸맞은AI기능을결합
하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시너지
로혁신할가능성을보여줬다.
‘최초의 폴더블 AI 폰’을 표방한 갤
럭시Z 폴드6·플립6의 기능 중 가장 눈
에 띄는 건 AI 통역 ‘대화 모드’였다.
폴드6·플립6를 ‘ㄴ’자 형태로 접고 외
국인과 마주 보며 대화하면, 앞뒤 화면
에서 동시에 각자의 언어로 통역된 자
막이 보여진다. 내가 말한 한국어는 외
국어로 상대방이 보는 화면에, 상대가
말한 외국어는 한국어로 내가 보는 화
면에 뜬다.
AI 실시간 통역은 지난 1월 삼성전자
가 공개한 갤럭시S24 시리즈에도 적용
됐지만, 대화하는 두 사람이 한 화면을
머리 맞대고 들여다보며 통역된 내용을
중간에 확인해야 한다. 그런데 화면이 2
개인 폴더블 폰을 사용하니 각자 통역
프롬프터를 1대씩 놓은 것처럼 끊김 없
는대화가가능했다.
실시간 통역 ‘듣기 모드’는 들리는 외
국어 음성을 실시간으로 원문·한글 스
크립트로 바꿔 화면에 띄워준다. 폴더
블 폰의 넓게 펼친 화면을 자막용 모니
터처럼 사용할 수 있어 외국어 강연이
나 수업을 들을 때 유용하다. 삼성 노트
에 추가된 ‘AI 요약’ 기능은 화면을 자
동 분할해 왼편은 원문, 오른쪽은 AI 요
약본을보여준다.
PDF 파일을 형식 흐트러짐 없이 그
대로 번역해주는 ‘PDF 오버레이’는 몇
몇 AI 번역 앱에서 유료로 제공하는데 갤럭시의폴더블AI폰에서는무료다.
삼성전자는 2019년 갤럭시 폴드를 내 놓은 이후 줄곧 폴더블 폰 세계 1위를
인공지능과 최첨단 헬스케어 결합
앱통해다양한건강지표확인가능
웨어러블 인공지능(AI)이 침실에 들어
왔다. 수면의 질을 관리하는 삼성전자
의 스마트 반지 ‘갤럭시 링’, 착용하고 자
면 수면 무호흡 여부를 측정하는 ‘갤럭 시 워치7’이다. ‘몸에 착용한 AI’가 24시
간 건강상태를 밀착 관리하며, 특히 건
강의기본인수면모니터링에집중한다.
10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프랑스
파리에서 모바일 신제품 공개 행사 ‘갤
럭시 언팩 2024’를 열고 갤럭시 AI를
웨어러블 제품으로 확장한 스마트 반
지 갤럭시 링과 스마트 워치
신제품 갤럭시 워치7, 갤럭시
워치 울트라를 공개했다.
처음 실물로 공개된 갤럭시 링 은 무게 61.3g으로 갤럭시 제품군 중 가 장 작고 가볍다. 10ATM(수심 100m의 압력을 견딤) 방수 기능을 갖춰 목욕·수영 시 에도 사용할 수 있고, 24시 간 착용 가능하다. 반지 안 쪽에 달린 센서가 측정한 신 체 정보는 ‘삼성 헬스’ 앱에서
다양한건강지표로확인할수있다. 특히 수면의 질에 초점을 맞췄는데, 사용자가 매일 아침 일어나면 전날 밤 수면 중 얼마나 움직였고 심박수와 호 흡수는어땠는지,잠들기까지얼마나시 간이걸렸는지등을자세히알수있다.
파리(프랑스)=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갤럭시 워치7은 손목에 찬 채 자면 수면 무호흡 여부를 체크해 주는 기능 을 갤럭시 워치 시리즈 최초로 탑재했 다. 이 기능은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도 받 았다. 웨어러블 신제품들은 오는 24일 부터 전 세계에 순차 출시되며, 국내 사 전 판매는 12일부터 18일까지다. 가격 은 갤럭시 링 49만9400원, 갤럭시 워치 7 34만9000~41만9100원, 갤럭시 워치 울트라 89만9800원이다. 파리(프랑스)=심서현 기자
의대생 96% 국시까지 거부에 대학들 “이젠 설득 포기”
현장에서
정부 “유급 없다” 유화책에도 강경
대학가 “당근 아니라 채찍 들어야”
입시도 본격화, 이젠 실익 찾을 때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학칙까
지다뜯어고치겠다는우리노력을이렇
게
짓밟아도되나요.자괴감이듭니다.”
10일 저녁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
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국가시험 응
시 예정자 중 95.52%가 지원서를 내지
상급병원,
의개특위, 5대 구조혁신 추진
중증수술 수가 등 인센티브 확대
전공의 대신 전문의 중심 체계로
정부가 중증수술 수가 등의 보상을 대
폭 늘리는 대신, 일반병상은 축소하는
쪽으로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방향
을 잡았다. 이들 병원이 중증·응급환자
중심으로 진료하고, 의료의 질도 개선
하도록유도한다는취지다.
정부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차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개특위) 회의를
열어 이러한 논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
번엔 상급병원 개선 방향을 잡고, 8월
말 회의에서 구체적인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이에따른상급병원시범사업
은9월부터3년간진행할계획이다.
의개특위의 상급병원 진료 개선책은 크게 두 방향이다. 중증이거나 생명이 위급한 환자, 희귀질환자 등에 집중하도
록 하는 한편, 진료량을 늘리기보다 의
료 질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이들
않았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자, 한 국
립대학 총장은 이런 한탄을 쏟아냈다.
같은 날 오전 교육부가 “학교로 복귀하
면 유급이 없도록 하겠다”는 유화책을
내놨는데, 의대협이 반나절 만에 ‘국시
거부’로응답한것이다.
이날 교육부가 내놓은 의대 학사일정
가이드라인은 수업 거부 중인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핵심이다. 성적
평가를 유보하고, F학점을 받더라도 유
급대상에서제외하기로했다.
이런 방침에 대학가에선 특혜라며 분
노하는반응이쏟아졌다.대학·수험생커
뮤니티에는“계속드러누우면의사면허
도 주겠네” “의대생을 천룡인으로 만드
는건정부”등의글이올라왔다.천룡인
은일본애니메이션‘원피스’에나오는인
간위에군림하는특권계층을일컫는다.
의대생 동맹휴학 후 다섯 달간 배려
모드로 일관하던 대학들도 인내심의 한
계에 도달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이
미 몇몇 대학은 의대생 설득을 포기했
다”며 “(교육부)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는 곳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아무리 학사 일정을 변
경하더라도1학기수업시수를회복할수
있는복귀시한은9월”이라고말했다.
이제 당근뿐 아니라 채찍도 들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의대총장협의 회 멤버인 한 총장은 “최근 집단행동 학
생들에게 불이익을 주도록 관련 법령
개정을 요구하는 것을 논의했다”며 “복
귀에 따른 실질적인 이득이 없는 9월쯤 엔 주도 학생에 대한 징계 사례가 나올 수있다”고덧붙였다. 의대생도 이젠 협상 전략을 바꿀 필 요가 있다. 2025학년도 입시 일정은 이 미 지난 8일 시작됐다. 정부가 입시를 되 돌리면 수험생, 학부모, 심지어 의대 반
수를 노리는 기존 의대생들과도 맞서야 할 수 있다. 학교로 돌아와 2026학년도 정원에 대해 대화하는 편이 현실적이라 는지적이나오는이유다. 교육부도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야 한다. 교육부는 지난 3월 의대생들과 “만나자”고 했지만 공동비상대책위원 회 대표 3인의 연락처조차 확보하지 못 했다. 총장이 병원에서 전공의들을 찾 아다니고, 학장들이 의대생들을
보여줘야한다. 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병원의 중증환자 비율은 45%(올해 2~5
월 기준)까지 늘었지만, 이를 50% 이상
으로늘리겠다는복안이다.
노연홍 의개특위 위원장은 이날 브
리핑에서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 의
존도를 낮추고 본연의 기능인 중증·난
치질환 치료에 집중하도록 운영 구조
를 전환하는 게 의료전달체계 혁신의
첫걸음이라는 데 대다수 위원이 뜻을
같이했다”면서 “진료와 진료 협력, 병
상, 인력, 전공의 수련이라는 5대 구조
혁신을 추진하면서 안정적으로 운영
될 수 있도록 충분한 보상을 하는 게 골
자”라고 말했다.
정부의 원칙은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상급병원의 중환자실·중증수술 수가
등을 대폭 늘리겠다는 것이다. 중증 진
료 실적 등에 따라 평가·보상하는 기관
단위 ‘인센티브’도 적용한다. 응급진료
를 강화하기 위한 당직 등 의료진 대기
비용도 처음으로 건강보험으로 보상해
준다.
상급병원의 병상 규모를 계속 늘리기
보다는 중증환자 진료에 적합한 병상을
갖추게 할 계획이다. ‘양’보다 ‘질’ 중심
으로 바꾸는 것이다. 병상당 전문의 기
준을신설하는것도검토한다.
인력 구조도 전공의 ‘과로’에 의존하 지 않게 바뀐다. 전문의 등 숙련된 인력
중심으로 진료 체계를 꾸려가겠다는
것이다. 이날 의개특위 회의에선 2012년부
시행 중인 의료분쟁 조정제도의 개
편 방안도 다뤄졌다. 공정성 문제가 나 온 감정 기구 구성 시
등이 필요하
다는 지적이 여전히 나온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 교수는 “상급병원이 움직이려 면수가를비롯한실질적인보상이훨씬 많이 필요한 데다, 환자들을 못 오게 막 을수도없는상황”이라고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고대병원, 오늘부터 무기한 자율 휴진 고려대 의료원 교수들은 전공의 이탈로 인한 의료진 과로 누적 등을 이유로 오늘(12일)부터 응급·중증 환자를 제외한 일반 진료에 대한 무기한 자율적 휴 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1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환자가 이동하고 있다. [뉴스1]
클루니도 바이든에 등돌렸다 선거후원금도 반토막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가 조 바이든 미
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용퇴를 요구했
다. 클루니는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진
보 성향 인사로, 지난달 로스앤젤레스
거세지는 ‘바이든 용퇴’목소리
클루니 “이러다 상하원도 뺏긴다”
펠로시도 “시간 없다, 빨리 결정을”
84세다. 지금까지 바이든의 고령 논란에
선을그어왔던실세원로의이날발언은
당내 사퇴 요구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
올리는계기가됐다.
수위는 강도를 더하게 될 것”이라고 전
망했다.
바이든 캠프는 선거자금 모금에도 타 격을 입고 있다. 11일 NBC뉴스는이달
에서 바이든을 위한 대규모 모금 행사
도 기획했다. 여기에 의회 권력의 상징
이자 바이든의 오랜 ‘수호천사’로 불린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바이든의
결단을언급하고나서주목된다.
클루니는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NYT)에 “조 바이든 대통령을 사랑하
지만 우리는 새로운 후보가 필요하다”
는 기고문을 게재했다. 그는 “참담한 얘
기지만 3주 전(TV토론에서) 봤던 바이
든은2010년의바이든도,2020년의바이
든도아니었다”며“댐은이미무너졌다.
(바이든으로는)대선은 물론 하원도 이
기지못하고,상원도뺏길것”이라고우
려했다.그러면서민주당지도부와상하
원 의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후보직
사퇴를요구해야한다고주문했다.
NBC “바이든 캠프에 돈 끊겼다” 마크롱, 극좌·극우 뺀 연정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펠로시 전
의장은 입장문을 내고 “나는 바이든이
(완주)결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월스트리
트저널(WSJ)은 펠로시의 측근을 인용
해 “펠로시의 초점은 하원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필요하면 바이든과
거리를 둘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입법
권력까지 트럼프에게 내주는 상황은 막
아야한다는의미다.
이날 오후 피터 웰치 상원의원(버몬 트)도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상원의원으로는 처음으로 바
이든의 사퇴를 공개 요구했고, 하원
바이든 캠프에 대한 거액 기부자들의
후원금이 지난달에 비해 절반 또는 그
이하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 다. 매체는 바이든 캠프와 가까운 한 소
식통의 “돈이 끊겼다”는 발언을 인용하 며, 소액 후원자들까지 등을 돌리고 있
어 사실상 선거자금이 반토막 날 가능
성이있다고지적했다.
같은 날 파이낸셜타임스(FT)도 월스
트리트에서 할리우드에 이르는 주요 기
부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의지를 굽히지 않을 경우 후원을 그만두겠다는
에서도 팻 라이언(뉴욕)·얼 블루머나워 (오리건) 의원이 사퇴 요구 행렬에 동참
하며 공개 입장을 밝힌 하원의원 수는 9
리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펠로시는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이날 MSNBC 에 출연해 “출마를 결정하는 것은 전적 으로 대통령에게 달린 일”이라면서도 “시간이 없기 때문에 그가 그 결정을 내
명으로 늘었다. WP는 “(사퇴 요구)발언
의지가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특히 바이든의 대선 자금 모금을 이끌어온 클루니까지 바이든 용퇴에 가세하면서 이 같은 분위기는 빠르게 확산하는 분 위기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정강현 기자 thkang@joongang.co.kr
것”
마크롱 “안정 보장 세력 모을 것”
중도세력으로 새 정부 구성 의지
“아무도 이기지 못했다. 충분한 과반수
를확보한정치세력은없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0
일(현지시간) 국민들에게 보내는 서한
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지난 7일 치러진
총선 결선 이후 내놓은 첫 메시지다. 총
선에선 전체 577석 중 좌파연합 신민중
전선(NFP)이 182석, 범여권 168석, 극
우정당 국민연합(RN)과 연대 세력이
143석을얻었다. 마크롱대통령은“공화국의제도와법
치주의, 의회주의, 유럽 지향, 프랑스 독
립수호에동의하는모든정치세력에게,
국가를위한확고한다수를구축하기위
해 충실한 대화에 임해줄 것을 요청한
다”고했다.이어“가능한한최대의제도
적안정성을보장해야한다.당보다국가
를,야망보다국가를우선시하는남녀를
한데 모을 것”이라며 “나는 이런 원칙에
따라총리임명을결정하겠다.이는정치
세력이타협안을마련할수있도록시간
을조금더주겠다는뜻”이라고말했다.
이를 두고 극우와 극좌 양극단을 제
외한 ‘공화국 세력’의 광범위한 연정을
촉구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에둘러 총 선 1위 NFP의 승리도 인정하지 않겠다 는 의미다. 총선에서 1당 지위를 NFP에
내줬지만 중도 세력을 모아 새 정부를
구성해정국주도권을잃지않겠다는뜻
으로보인다.
NFP 내 최대정당이자 극좌 성향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장뤼크멜
랑숑 대표는 “마크롱이 투표 결과를 인
정하기를 거부한다. 보통선거에 대한 왕 권 거부권의 귀환”이라고 맹비난했다.
RN의 마린 르펜 의원은 “마크롱은 사 흘 전 여권 의원들이 선출되는 데 도움
을 준 LFI를 차단할 것을 제안하고 있 다. 이 서커스는 가치가 없어지고 있다” 고꼬집었다. 새 의회는 18일 첫 소집될 예정이다. 상당수 범여권 의원들은 LFI 의원들이
참여하는 내각을 불신임할 것이라고 밝 히고 있다. 마크롱 정부의 오로르 베르 제 성평등부 장관은 영국 가디언에 “보 수적인 공화당, 중도에 가까운 의원들 과 동맹을 원하고, 실제 합류할 준비가 된 의원들의 소식을 듣고 있다. 이는 우 리가 좌파 블록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것을의미한다”고주장했다. 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건 질주 황소를
성근 불송치에 야당 “대통령이 배후” 여당 “근거없는
<전 해병대 1사단장>
행안위, 채상병 수사결과 놓고 공방
야당 “부실수사, 심의위 명단공개를”
여당“공정수사,정치색씌우지말라”
경북청장 “수사에 외부 청탁 없었다”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서 여야는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결과
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불송치 결정이 부실 수사라고 주장하
며,대통령실등윗선의‘구명로비의혹’
을 거듭 제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야
당이 원하는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1발에 2000원
방사청, 한화와 계약 양산 돌입
전기로 운용, 소음·낙탄 피해 없어
시험평가서 3㎞ 밖 드론 100% 명중
고 경찰에 대해 근거 없는 모욕을 하고
있다”고맞받아쳤다.
이날 행안위는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
철문 경북경찰청장이 출석한 가운데 수
사관련보고를받았다.경북경찰청은지
난 5일 경찰수사심의위원회를 열어 임
전 사단장과 하급 간부 2명 등 3명에 대
해업무상과실치사혐의를인정하기어
렵다는이유로불송치결론을내렸다.
야당은 경찰 수사에 대해 “대통령부
터 경찰까지 나서서 ‘임성근 구하기’에
몰두하고 있는 것”(위성곤 민주당 의원)
이라고 주장했다. 경찰 출신 이상식 민
주당 의원은 “집권당과 대통령실에서는
‘임성근 지키기’에 혈안이 됐다”며 “배
후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있다고믿는다”고말했다. 반면 같은 경찰 출신인 김종양 국민의
힘 의원은 “민주당은 본인들이 원하는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자 근거 없는 모욕
으로경찰의명예를실추하고있다”고반 박했다.김철문경북경찰청장은“11개월 에걸쳐서수사가이루어졌고임전사단
장의 혐의인 직권남용과 의무상 과실치
사부분에대해서집중적으로수사가이 루어졌다”며 “수사와 관련해서 (외부 특
정인이나기관으로부터)전화나일체청 탁을받은사실이없다”고강조했다.
민주당은 임 전 사단장 불송치 의견 을 낸 경찰수사심의위원회 명단을 공개 하라고도 요구했다. “대통령 거부권이 논란되고 공수처가 본격적으로 수사를 진행한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경북경찰 청이 수사심의위에 올린 이유가 무엇이 냐”(채현일 민주당 의원)고 물으면서다. 이 과정에서 이상식 의원이 “수사심의 위에 TK(대구·경북)가 아닌 다른 지역 출신이 누가 있는가”라고 캐묻자, 이달 희 국민의힘 의원은 “특정 지역 인사들 의 공정한 위원회 활동에 정치색을 씌 우는 것은 TK 지역민의 명예를 훼손하 는발언”이라고맞서기도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경찰청 예규에 근거해 심의위 위원 명단이나 논의 내 용을 공개하지 않는다”며
가능할것으로보인다. 방위사업청은 11일 한화에어로스페 이스와 ‘한국형 스타워즈 프로젝트’의
첫 사업으로 꼽히는 레이저 대공 무기
블록-I의 양산 착수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해당사업은2019년8월871억원
을 들여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체계
개발을 주관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가 시제 기업으로 참여하며 시작했다.
방사청은 지난달 25일 한화에어로스페
이스와양산계약을체결했다.
해당 무기 체계는 광섬유로부터 생성
된광원레이저를표적에직접쏴무력화
시키는 신개념 무기체계다. 근거리에서
소형 무인기 및 멀티콥터(Multicopter)
등을 정밀 타격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레이더로표적을탐지·추적한뒤레이저
로 표적에 섭씨 700도 이상 열을 가해 엔
진 등을 태우는 방식이다. 블록-I의 출
력은 20㎾(킬로와트)급으로 고도 2~3㎞
로날아가는북한소형무인기를격추할
수있는수준이라고한다.
방사청은 지난해 4월 ADD 충남 태
안 안흥시험장에서 블록-I의 시험 평가
를 진행해 전투용 적합 판정을 내렸다.
당시 시험 평가에서 레이저를 30회 발 사해 3㎞ 밖에 있는 무인기 30대를 모두
맞혀100%의명중률을기록했다.
레이저 대공 무기의 장점은 명확하다.
전기만 공급되면 운용이 가능하고, 1발
당소요비용은2000원에불과하다.조잡 한 수준의 북한 무인기에 고비용의 휴대 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중거리 지대 공유도무기‘천궁’으로대응해야하는지 를놓고논란이일었다.신궁이나천궁의 한발당발사비용은수억원에이른다. 탄약을
민주당 소장파, 의총서 잇단 “바이든
상·하원
조바이든미국대통령의대선후보직사
퇴문제가집중논의된9일(현지시간)민
주당상·하원의원회동이뚜렷한결론을
모으지못한채마무리됐다.집단적사퇴
요구는분출되지않았고당내진보·유색
인종을대표하는소장파그룹에서‘바이
든지지’선언이잇따르면서‘바이든비토
(거부)움직임’에제동이걸렸다.
민주당은 이날 워싱턴DC 민주당전국
위원회(DNC) 건물에서 약 2시간 동안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대선 후보 교체
론을 놓고 찬반 토론을 진행했다. 회의
내용이새나가는것을막기위해휴대전
화반입도금지했다.워싱턴포스트(WP)
는“일부는대통령을열정적으로지지하
고,일부는그에게체념하고있으며,여전
히 많은 이들은 관망 중”이라고 전했다.
당내진보그룹소장파로꼽히는알렉산
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하원의원이
전날“바이든이확실한민주당후보이며
그의재선을위해노력할것”이라고밝히
면서 기류 변화가 감지됐다고 WP는 보
도했다.흑인·히스패닉의원모임에서바
이든에대한공개지지표명이이어진것
도사퇴론동력약화에영향을미쳤다.
지난 7일 민주당 상임위 간사단 비공
개회의에서 바이든 후보 사퇴론을 폈던
제리 내들러 하원의원은 9일 “바이든
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것이며 우리
는 모두 그를 지지해야 한다”며 입장을
바꿨다. 다만 대선 본선 경쟁력에 대한
우려와회의감은여전하다.바이든후보
사퇴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던 마이크
퀴글리 하원의원은 이날도 “바이든으
로는이길수없다”고말했다.
이날 상원의원 오찬 모임에서도 바이
든대통령의후보진퇴에대한뜨거운논
의가벌어졌고일부는대선승리가능성
에 우려를 표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바
이든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는 이상 후보 교체가 현실적으
로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모임 뒤 “나는 조와 함께 할
것”이라며 바이든 지지 입장을 재확인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소
속 시장들과 화상 회의를 갖는 등 당 인
사들과접촉하며사퇴론진화행보를이
어갔다.하지만도널드트럼프전대통령
에 밀리는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 이
상으로 더 벌어지거나 공개석상 언행에
서실수가재발한다면후보교체론은언
제든부상할수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9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기념사에서 “우크라이나는 푸
틴(러시아 대통령)을 막을 수 있고 그렇
게될것”이라며우크라이나가요청해왔
던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포대 등을 제
공한다는계획을깜짝발표했다.
미국 언론은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되
는이번회의가바이든의고령논란을평
가할계기로보고있다.바이든대통령의
기념사로 시작된 나토 회의는 둘째 날인
10일본격적인회의에이어백악관에서진
행되는나토동맹국정상들의초청만찬
이이어진다.바이든 대통령이 모든 일정
을차질없이진행한다면후보사퇴론을
차단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말실수등이반복될경우사퇴론에기름
을 끼얹을 수 있다. 특히 11일 단독 기자
회견은 TV 토론 이후 처음으로 사전 대
본없이진행되는만큼바이든의거취를
결정할변곡점이될가능성이있다.
워싱턴=김형구·강태화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원자력발전소 확대 방침을 담은 법안에 9일(현지시간) 서명했다. ‘전력 먹는 하마’로 통하는 생 성형 인공지능(AI) 및 데이터센터의 확 충에 따른 발전 수요는 물론 주요 7개국 (G7)이합의한‘2035년석탄화력발전전
면중단’로드맵에대응하기위해서다.
이날바이든대통령은신규원전허가 를 위한 절차를 가속하고, 허가에 필요 한 수수료를 경감하는 내용을 담은 ‘청 정에너지를위한다목적첨단원자력배 치 가속화 법안(ADVANCE Act)’에 서
명했다.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소형모 듈원자로(SMR) 개발과 건설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앞서 이 법안은 상·하원 에서압도적인찬성으로통과됐다. 바이든 행정부는 원전 확대로 ‘두 마 리 토끼’(AI 전력 수요, 석탄화력발전 감축)를 동시에 잡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특히 SMR은 기존 원전보다 소규 모로 안전성이 높고 대량의 냉각수가 필요하지 않아 데이터센터 인근에 조성 하기수월하다.최근실리콘밸리를중심 으로SMR투자붐이일고있다. 하지만 원전 확대에 따른 사회적 갈 등은 넘어야 할 산이다. 탄소 배출 문제 로 미국 환경주의자들 사이에서도 ‘원 전 찬성’ 의견이 나오지만, 고준위
일본차
<1년새 점유율 73→69%>
혼다·스즈키,태국 생산공장 통·폐합 비야디·창안, 전기차공장 투자 확대 “전기차뿐 아니라 내연차 소비 탄탄” 현대차‘동남아 최대’인니시장 집중
‘6억7000만’ 동남아시아 자동차 시장을
주름잡던 일본이 흔들리고 있다. 혼다
는 9일(현지시각) 태국 아유타야주 공
장에서 생산을 끝내고 자동차 생산 기
지를 쁘라찐부리주 공장으로 통합한다
고 밝혔다. 판매량 감소 영향이다. 혼다
는 “태국 내 자동차 생산량이 2019년 22 만8000대에서 지난해 15만대로 줄었
다”며 “중국 전기차와의 경쟁 격화도 이
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지
난달 11일엔 스즈키가 내년 말 태국 공
장을폐쇄하겠다고발표했다.
일본차가 떠난 자리는 한국과 중국
전기차가 채우고 있다. 한국자동차모
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동
남아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 점유율은
2021년 73%에서 2022년 68.7%로 줄었
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 자동차 점유
율은 3.6%에서 4.6%로, 중국 자동차는
3.6%에서4.1%로늘었다.
동남아는 한·중 자동차 기업에 기회
의 시장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동남 아 자동차 판매량이 2022년 347만대(글 로벌 비중 4.4%)에서 2030년 584만대 (5.1%)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서현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동남아는 내수시장이 크고 니켈 등 배
터리 핵심 광물이 풍부해 글로벌 자동 차 생산 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지역”이라며 “일본 자동차 제조사가 오
래 독점해온 시장에 한국과 중국이 최
근 전기차 전환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통해 공격적으로 진출하며 경쟁 중”이
라고말했다.
중국은 동남아에 전기차 생산 기지
를빠르게구축하고있다.비야디(BYD)
는 지난 4일 태국 동부 라용에 4억9000
만 달러(약 6783억원)를 투자해 생산 공
장을 준공했다. 지난해 8월엔 창안자동 차가2억8500만달러(약3946억원)를투 자해 태국에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겠다 고 발표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
난해 중국 전기차의 아시아 주요 시장
내 점유율은 태국 75.5%(1위), 말레이시 아 44%(1위), 인도네시아 41.6%(2위)로 나타났다. 2021년 점유율이 각각 14%, 0%, 0%에 불과했던 것에 비춰보면 놀 라운성장세다.
중국 전기차의 전략은 ‘전기차 침투 율’을 높이는 것이다. 전기차 침투율이 란 신차 판매량 중 전기차 판매 비율을 의미한다.
지난해 태국 전기차 침투율 은 11.1%로 한국(9.3%)보다 높다. 전기
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인도네시아 자동차 소비자의 66%는 경제성·편리성 등 측면에서 중국 전기차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집 중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에 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으로 지난해 100 만5802대 차량이 판매됐다. 전기차에 더해 내연차 소비층도 탄탄하다. 여기 에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이 풍부한 것도 장점이다. 현대차는
준공했다. 오삼권 기자 oh.amgwon@joongang.co.kr
미국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향후 10 년간 연평균 30% 성장할 미국 해저케이
블시장을선점하겠다는전략이다.
LS전선은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 체
사피크시 39만6700㎡(12만평) 부지에
연면적 7만㎡(2만평) 규모로 공장을 짓
는다고 10일 밝혔다. LS전선이 미국 해
저사업 자회사 LS그린링크에 6억8275
만달러(약 9460억원)를 투자하는 방식
으로 진행된다. 내년 중 착공해 2027년 준공할예정이다. LS전선 관계자는 “미국 해상풍력
발전의 대부분이 동부 해안을 따라 추
진되고 있는데, 체사피크시는 입찰, 선
적, 운반 등에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 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200m 높이의 전력 케이블 생산 타워도 설치된다. LS전선은 버지니아 주정부로부터 약 4800만달러 규모의 보조금과 세제 혜 택을 받게 된다. 에너지부(DOE)로부
터 9900만 달러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 지원을 포함해 총 1억4700만 달
러(약 2036억원) 규모의 지원을 확보했
다. 이는 미국에 진출한 글로벌 전선 업
체중최대규모다.
미국은 인공지능(AI) 확대와 데이터
센터 구축, 반도체·전기차 공장 건설, 노 후전력망교체등으로케이블수요가급
증하고있다.특히해상풍력시장의성장
으로 해저케이블 시장은 향후 10년간 연 평균 30% 이상 커져 유럽·중국과 함께 3 대주요시장이될것으로전망된다. 현재 초고압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LS전선 등 전 세계 6개사 에 불과하다. LS전선은 글로벌 해저케 이블 시장에서 ‘빅3’로 꼽히는 프리즈미 안(이탈리아), 넥상스(프랑스), NKT(덴 마크)에 이어 일본의 스미토모와 4위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다. 이들 5개 기업 이 전체 시장의 85% 이상을 차지한다. 현재 넥상스만 미국에서 해저케이블 공 장을 운영 중이라, 시장 규모에 비해 공 급이부족한상황이다.
LS전선은 지난 2일 미국 서부 지역에 처음으로 100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북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밝혔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조세린
나는 ‘공명판 숲’에서 자랐다. 내 고
향 알래스카주 동남부에는 몇몇 세
계적인 악기들의 공명판에 쓰이는
시트카가문비나무와 황삼목이 빼
곡한 통가스(Tongass) 국립산림지
가 있다. 이 수림에서 자란 나무로
공명판을 만들면 현(絃)으로부터
줄받침을 통해 전달되는 파동이 음
악으로 바뀌면서 특히 풍부한 소리
를낸다.
죽림칠현(竹林七賢) 중 한 사람이
자금(琴)연주의대가혜강(嵇康)은
3세기에 그의 저서 ‘금부(琴賦)’에서
악기의 재료로 쓰기 좋은 수종에 대
해 “자신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을
천 년 동안 고요히 기다리며 강건하
게자라났다”라고말한바있다.
최근 나는 친구와 함께 거문고를
사러 중국 금 제작으로 유명한 악기
사에 갔다. 제작자는 전시용 악기가
부족하다고 사과하면서 젊은이들
이 거문고나 가야금 같은 대형 악기
를 사지 않게 되었다고 알려 주었다.
“요즘 거문고를 사러 오는 사람들은
대개 전문 연주자보다도 취미로 하
는 분들인데, 특히 은퇴한 한의사일
경우가 많습니다.” 마침 같이 온 내
친구도 취미로 거문고를 시작하는
전직 한의사여서 우리는 한바탕 웃
었다.친구는원래사려던것보다훨
씬 좋은 거문고를 구입한 뒤 첫 수업
을들으러마산으로돌아갔다.
그로부터 며칠 후 나는 우리 집
옆 아파트 단지 쓰레기 집하장에 버
려진 하얀색 업라이트 피아노를 발
디지털 음악 점점 보편화하며 실음악의 감동 느낄 기회 줄어 삶의 흔적 담기지 않은 AI 음악 감상자에게 어떤 공감을 줄까
견했다. 요즘 들어 버려진 악기를 보
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서울아트
센터주차장한층전체에폐기된그
랜드 피아노들이 가득 찬 장면을 본
적도 있다. 그런데 산맥이 새겨진 이
하얀 피아노가 유난히 눈에 띄어 자
세히 들여다보았다. 1990년 한국 악
기의 18%는 통가스 숲에서 난 시트
카가문비나무로 만들어졌기 때문
에, 이 중고 피아노의 프레임 안쪽
에 타원형의 시트카가문비나무 라
벨을 발견하고도 놀라지 않았다. 이
피아노의 원재료도 나처럼 알래스
카주 동남부에 살다가 김영삼 정부
시절 어찌어찌 한국까지 먼 길을 떠
나 와서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존
재로 변한 것이다. 나는 버려진 악기
를 보고 안타까워졌지만, 동시에 악
기 연주자들도 언제쯤 되면 문화적
쓰레기 집하장에 버려지게 될지 궁 금해졌다. 나무나 생음악이나 비싸
기는 마찬가지니까. 오래전부터 나는 내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가야금 명주실과 오동 나무 울림판을 만져 보게 하고, 실
제 가야금 공연을 관람하라는 과제
를 준다. 한 번도 가야금 공연에 가
본 적이 없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공연을 안 가는 학생들도 점점 많아 진다. 핸드폰으로만 연주를 듣던 학
생들이 공연을 직접 보면 실제 연주 에서 경험하는 풍부한 소리와 에너
지에매료된다.
그러나 사회가 점점 더 디지털화
하면서,가끔틀린음정을내기도했 던 생음악이 완벽한 공정을 거친 음
악으로 대체되고 있다. 특히 스트
리밍 서비스에서 유령 예술가들이
AI로 생성 및 재조합한 ‘노래’들을 듣는 일이 점점 더 흔해지고 있다. 2022년 스웨덴 신문 ‘다옌스 뉘헤
테르’(Dagens Nyheter)는 단일 AI 프롬프터가 수백 개의 예명으로 몇 천 편의 곡을 냈는데 스포티파이에 서 약 150억 번이나 스트리밍되었다 고 보도했다. 비틀즈를 따라잡는 것
은시간문제다.
스타인웨이사(社)는 최고급 피아
노를 제작할 때 오래된 시트카가문 비나무를 선호한다. 이런 나무는 1
인치당 8~12개의 촘촘한 나이테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인웨이사
의 웹사이트는 “이처럼 고운 나뭇결
은 피아니스트가 발산하는 에너지
를공명판끝까지전달할수있다”라 고 설명한다. 목재가 이런 식으로 만
들어내는 풍부한 소리는 그 나무가
숲에서 겪어낸 경험을 반영한다. 매
년 나무는 자신이 속한 환경에서 생
장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나이테를
만들어 낸다. 최근까지 음악은 그 곡
을 만든 작곡가의 인생 여정과 비슷
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노래는 우리 가 살면서 겪는 경험의 어떤 측면을
드러내기때문에마음에와닿는다. 판소리에서 전해지는 선명한 고
통과 기쁨이든, 송가(頌歌)가 일으 키는 자부심이든, 노랫말과 가락은
전통적으로 우리가 공유하는 현실
을 통해 감상자에게 어떤 정서를 일
으키고 공감을 주었다. 플라스틱 공
명판에 나이테가 있지 않듯이 AI가
생성하는 음악은 프로그래머가 실
제로 겪어낸 삶의 흔적을 갖고 있지
않다.
음악의디지털화가진행되는가운
데 어떤 젊은이들은 전축 바늘 아래
돌아가는 LP판의 촘촘한 홈 끝에서
나오는불완전하지만따뜻하고도진
실된 음악에 푹 빠져 턴테이블을 구
입한다.이런유행을볼때나는거문
고 대가들이 다 사라지기 전에 거문 고의 명주실이 판과 마찰하면서, 또 대나무와 가죽이 부딪히면서 내는 소리의졸박미(拙樸美)에반하는젊
은이들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희망 을 본다. 설령 이런 소리들이 과거로 사라지고 결국 헤드폰으로 전자화 된 음악만 듣게 되더라도, 이 나무들 은 계속해서 자기 생애를 담은 촘촘 한나이테를엮어나갈것이다.
시조가 있는 아침 235
월출산이 높더니마는 윤선도(1587∼1671)
월출산이 높더니마는 미운 것이
안개로다
천왕 제일봉을 일시에 가리와다
영원한 안개란 없다 1642년(인조 20) 고산 윤선도가 전라남도 해남의 금쇄동(金鎖洞) 에서 56세 때 지은 산중신곡(山中新 曲) 가운데 조무요(朝霧謠) 1수다. 산중신곡은 병자호란에 임금을 호
손인주의
퍼스펙티브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표면보다 뿌리를 보자.”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과 북한의 김정은
이 체결한 ‘포괄적 전략동반자 조
약’에 대해 우리가 취할 태도다. 두
독재자는 거침없이 내닫는다. 조약
에는 북·러 중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게 되면 지체 없이 모든 수단으
로 군사적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
용이 명시돼 있다. 과거 냉전 시대
의 기억을 소환한다. 권위주의 국가
간 연대강화의 원인에 대해 설왕설
래가 이어지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외교적 수사와 대응보다 권위주의
내부 체제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
다. 변동의 근원은 개인 독재의 강
화다. 이것이 세계질서를 더욱 요동
치게 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의 내부체제 변화
가 가져온 무력도발의 리스크를 경
계해야한다.일인독주체제가공고
화하고 있다. 최고지도자의 독단을
견제할 제도와 규범이 허물어지고
있다. 최고지도자와 지배 연합세력
사이의 권력균형이 깨졌다. 후계자
승계는 불투명하고, 독재자 숭배는
농후해진다.
보스형 독재자는 무력으로 야심 추구
개인 독재의 부활은 군사적 충돌
의 가능성을 높이는가. 모든 독재 또
는 권위주의 체제가 동일하게 호전
적이지는 않다. 권위주의 유형에 따
른 전쟁 추구 성향 연구의 권위자인
제시카 위크스 미국 위스콘신대 정
치학 교수는 보스형 독재자에 의해
통치되는 개인 독재의 전쟁 리스크
를 간파했다. 최고지도자 개인이 주
요 정책과 인사를 독점하는 개인 독
재는 군사적 충돌을 일으킬 가능성
이 다른 유형의 독재체제보다 높다
는것이다.
권혁재의 사람사진 다시 꺼낸 간호사 자격증 늦깎이 작가 최희정 날다 “우리는 모두 서로의 애인”
제18137호 40판
위크스 교수는 1946~1999년에 발
생한전세계무력도발관련통계데
이터 분석을 통해 독재 유형과 무 력 도발의 상관관계를 엄정하게 실
증했다. 그 연구결과에 의하면 사담
후세인, 무아마르 카다피, 마오쩌둥, 이오시프 스탈린 등과 같은 보스형
독재자들은 다른 체제 유형의 지도
자들에 비해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
이 높다. 무엇보다도 보스형 독재자
들은 국내에서 절대 권력을 추구하
듯이 국외에서도 거대한 야심을 추
구하는경향이있기때문이다.
가령 후세인은 범아랍 이슬람제
국 건설을 갈망했고, 카다피는 아프
리카 통일정부 건설을 천명했다. 독
재자 측근 엘리트 세력은 막강한 권
력자의 야심을 제약하지 않는다. 위
대한 영도자의 전쟁에 대한 오판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힘들다. 또한 정
보와 자원을 독점하는 독재자들은
조직적인 엘리트의 도전이나 강력
한 민중의 저항을 거의 받지 않는다.
따라서 보스형 독재자는 큰 정치적
비용 없이 무력을 사용하여 야심을
추구한다는것이다.
김정은·푸틴, 포괄적 전략동반자 조약 유사시 군사원조 명시
개인 독재 체제의 선제 공격 가능성, 집단 독재 유형보다 높아 북·중·러와 긴장·대립 불가피, 튼튼하고 유능한 안보협력 긴요
우리 국력과 위상도 높아져, 창의적·선제적 외교 전략 펼쳐야
한편 민간 엘리트(또는 패권정
당)로 구성된 집단적 문민 독재는
민주주의 체제에 비해서도 무력 도
발을 더 많이 하지 않는다. 집단적
독재에서는 최고지도자 측근 세력 이 경우에 따라 최고지도자를 축출
할 능력을 갖춘 잠재적 감시 및 견
제 세력이기도 하다. 최고지도자는
무력 도발 실패의 책임과 그에 따른
처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섣불리
전쟁을 추구하지 못한다. 마오쩌둥
사후의 중국, 스탈린 사후의 옛 소
련(현재 러시아), 베트남 등이 대표
적인 집단적 문민 독재다.
푸틴·시진핑, 강한 개인적 유대감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감행할 줄은 러시아 전문가
들도 예상하지 못했다. 또한 시진 핑 집권 초기 시진핑 국가주석이 연 임 제한 조항을 폐지하고 3연임을 할 것이라고 중국 전문가들도 예상 하지 못했다. 이는 과거 집단적 독재 모델 분석에 안주한 방심의 결과이 자 불운이다. 오늘날 러시아와 중국 은 개인 독재로 회귀하고 있다. 과거 에 매여 독재 정치의 변천을 간과해 선 안 된다. 만약 옛 제국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야심과 개인 독재가 강
화될 경우, 갈등 해결을 위한 중·러 의 선제적 무력 사용 가능성은 증대
될 수 있다.
북·러 밀착이 중·러 관계 소원(疏 遠)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또다른방심이다.중국은자신이 국 제적 불량 국가인 북한·러시아와 같 은 진영으로 취급되는
권위주의를 공유하고 있 다. 푸틴은 국가보안위원회(KGB)
“내아버지는‘사막선인장’이었다.
황량한사막한가운데굵은가시를많이달고
딱딱한껍질로뜨거운태양아래묵묵히서있는선인장.
나는찔릴까봐,상처입을까봐선뜻다가갈수가없었다.
선인장뾰족한가시들사이로피어있는붉은꽃몇송이가보인다.
어둠밝히는불빛으로빛난다.나는그불빛으로살았다.”
이는최희정작가의오늘은너의애인이되어줄게에나오는글이다. 그의아버지는딸의대학입학원서에간호학과를써넣었다.
결국대학입학원서를아버지가쓰고,도장까지찍은터였다.
이로써화가가,천체학자가되고팠던그의꿈은사그라들었다.
그렇게그는간호학과에가고,스물다섯에대학병원응급실간호사가됐다.
오래지않아허니문베이비를핑계로병원을그만두던날그는다짐했다. “죽어도다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