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앞두고 주유비 200센트 아래로
그런데 다음날 주유비 변동을 보여주
는 GAS WIZARD는 2일 밴쿠버의 주
유비가 리터당 4센트가 오른 197.9센트가
더욱 가까워진다
한 주 이상 리터당 200센트 이상하던 주
유비가 근로자의 날 연휴를 앞두고 200센
트 아래로 내려갔다.
실시간 주유비를 보여주는 GAS
BUDDY를 보면 1일 오전 9시쯤 메트로
밴쿠버의 주요 도시의 리터당 일반 휘발
유 주유비가 193.0센트를 보였다. 1주일
전만 해도 210센트를 넘기던 것에 비해
그나마 자동차 소유주의 부담을 좀 줄일
수 있게 됐다.
될 것이라고 나와 있다.
북미에서 가장 비싼 메트로밴쿠버의
주유비는 이제 리터당 200센트 아래로 내
려와도 싸다고 느낄 정도이다. 토론토의
165.9센트 몬트리올의 177.9센트인 점과
캘거리의 149.9센트인 것과 비교가 된다.
심지어 한국의 1700원으로 캐나다 달
러로 환산해 1750센트인 점을 감안하면
밴쿠버의 주유비는 잘못되고 한참 잘못
된 것으로 보인다. 표영태 기자
정병원 전밴쿠버총영사
김건 전 주밴쿠버총영사가 작년 5월 차
관급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으로 임명
됐는데, 김 총영사 후임으로 부임한 정병
원 전총영사도 지난 8월 21일 차관보로
인사발령이 났다.
김 전총영사는 1966년생으로 외무고시
23기로 입부했다. 정 전총영사는 1963년생
으로 김 전총영사보다 나이나 서울대 학
번으로 위이지만 외무고시 24기로 1년 늦
게 외교부에 입부했다. 김 전총영사는 밴
쿠버에서 이임한 이후 외교부 국제안보대
사 겸 장관특별보좌관, 외교부 차관보, 그
리고 주 영국 특명전권대사를 역임했다.
전총영사는 주타이베이대표, 주스웨 덴대사를 역임했다. 표영태 기자
방글라데시 방문 한국인 뎅기열로 사망
서 매개모기 밀도가 급증했고, 이로 인해
환자와 사망자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 흥원(원장 정길화), 주캐나다한국문화원 (원장 이성은)과 함께 올해 한국-캐나
다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캐나다 오타
방문해 촬영한 사진과 캐나다에서 촬영

한 사진을 통해 양국의 상호연계성을 시
각적으로 보여주며 양국의 우정과 친밀
묵향 공연 사진(출처 국립극장)
한국 외교부와 질병관리청은 최근 사업
목적으로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한국 국
민의 뎅기열로 사망했다며, 동남아, 중남
미 등 뎅기열 유행국가 재외국민과 해
당 지역을 방문 예정인 국민들에게 뎅기
열 발생동향 및 예방수칙 등을 안내했다.
이번 사망자는 방글라데시 현지 거주
자가 아닌 사업 목적으로 방글라데시, 아
프리카를 자주 방문자로 8월 22일 증상발
현 후 현지 병원에 입원하였으나, 2일 뒤
인 8월 24일 사망했다.
올해는 이례적인 강수량 증가로 기온
과 습도가 높아짐에 따라 동남아(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및 서남아(방글라데시, 인도 등) 지역에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매 개모기(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에 물
려 감염되며, 5~7일의 잠복기 후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는 감염병이다. 아직까지 효과적인 백신
과 치료제가 없어 모기물림 방지 등 예방
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뎅기열은 재감염 시 치명률이 급
격하게 높아지므로, 뎅기열 감염력이 있
거나, 유행지역에 자주 방문하는 경우에
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뎅기 바이러
스는 총 4개의 혈청형이 있으며, 재감염
때 다른 혈청형에 감염되면 중증 뎅기열
(뎅기출혈열, 뎅기쇼크증후군 등)로 진행
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치사율은 약 5%에 달한다. 밴쿠버 중앙일보
밴쿠버 중앙일보 Labour Day 공휴일 뉴스 발행 안내
9월 4일(월)은 Labour Day 공휴일입니다.
따라서 9월 5일(화) 인터넷 신문은 휴간됩니다.
와 등 현지에서 다양한 문화교류 행사
를 추진한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수교 60주년을
맞이한 한국과 캐나다가 문화를 통해 더
욱 깊게 연대하길 바란다. 또한 양국 정
상 간 합의로 내년부터 ‘2024-2025 한








국-캐나다 상호문화 교류의 해’를 추진하
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며, 양국 문화예술
교류를 더욱 활발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짜임새 있게 지원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먼저 한국과 캐나다의 연대와 공감을
담은 전시를 마련했다. 캐나다 대표 사진 작가 랜디 반더스타렌(Randy VanDerStarren)과 스펜서 반더스타렌(Spencer VanDerStarren)은 지난 6월 15일부터 7 월 12일까지 캐나다 오타와에 있는 주캐 나다한국문화원에서 글로벌 프로젝트 전 시 ‘함께(Take your seat, Toghether)’를 선보인 바 있다. 두 작가는 ’22년 한국을
감을 담아냈다. 9월 5일부터 9월 29일까지는 캐나다
전국장애인예술센터(NAAC, National accessArt Centre)와 협업해 주캐나다
한국문화원에서 한국과 캐나다 양국의
장애예술 교류를 위한 전시 ‘배리어프리 (Barrier Fre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
는 대화를 통해 주변의 소외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미래 가치를 함께 나누
자는 취지로 기획했으며 김현우(픽셀킴),
브라이언 이니스(Brian Ehnis), 미쉘 베
니(Michelle Bennie) 등 발달장애인 작가
12명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10월 1 일, 캐나다국립예술센터(Canada National Arts Centre) 오케스트라가 주관
하는 솔로 연주회를 위해 캐나다를 재방
문한다. 그는 하이든, 라벨, 그리고 슈만
의 클래식 명곡으로 한국과 캐나다의 관
객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 묵향>도 10월 10일 캐나다국립예술센터 무대에 오른다. <묵향>은 매난국죽(梅蘭 菊竹) 사군자를 소재로 한국의 선비정 신을 한 폭의 수묵화처럼 담아낸 작품 이다. 둥근 치마 사이로 살짝 드러나는 버선코, 손끝을 아름답게 받쳐주는 저 고리 등 한복의 아름다움과 한국 미술 의 대표적 아름다움인 ‘여백의 미’를 그 린다. 국립무용단은 순백의 무대 위에서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통해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캐나다 관객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캐나다 간 음악 장르 교류 사업 도 추진한다. 10월 7일부터 9일까지 한 국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서 캐나다 재 즈 아티스트 3개 팀이 공연을 펼치고, 10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캐나다 오포드 (Orford)와 몬트리올(Montreal), 토론토 (Toronto) 3개 도시에서는 한국 창작 국 악과 재즈 공연을 소개한다. 이번 캐나다 3개 도시 순회 음악 교류 사업에는 ‘첼로 가야금’, 소리꾼 김보림 등 청년 예술인 들도 참여해 양국 미래세대 교류 활성화 를 뒷받침한다.
밴쿠버 중앙일보
한-캐나다 수교 60주년, 문화로
지하주차장 붕괴와 잼버리 파행, 가짜 주인들이 불렀다
거나 잘 모르는 사람들이 현장 전문
가로 행세하며 벌어지는 미숙함과 잡음으로 집단적 인지 부조화에 시
달리고 있는 모습이다. 옛날 지방 수
령 밑에서 행정 업무를 하며 수령을 속이고 백성들에게는 권력자로 행 세하며 환곡이나 공물을 중간에 가
로채던 지방 중간 관리들이 있었다.
8월 첫 주말, 나는 인천의 아파트 공
사현장 갱폼(대형 거푸집) 위에서
일하고 있었다. 잠시 쉬는 시간에 페
이스북을 열어보니 전북 부안 새만
금 잼버리 야영장에서 뭔가 심각한
사고가 일어난 듯 엄청난 양의 포스
팅이 올라와 있었다. 인터넷에는 간
척지에 배수 시설이나 화장실, 샤워
실 등 대규모 야영지로서의 기반시
설이 전혀 되어 있지 않다는 것과 폭
염 속에서 더위를 피할 그늘막이나
얼음물 등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기사나 포스팅으로 도배가 돼 있었
다. ‘잼버리 야영장이 오징어 게임장
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도 있었다.
공사현장 갱폼 위는 직사광선을
바로 받는 곳이라 엄청 더웠다. 방진
막으로 둘러싸여 있어 갱폼 안은 마
치 한증막과 같다. 내가 일하는 주
변 세대 안에서는 베트남에서 온 청
년들이 해체 작업을 하느라 분주했
다. 알루미늄 거푸집을 떼어내는 일
이라 힘들기도 했지만 매우 위험한
일이라 국내 근로자들이 가장 기피
하는 직종이다. 이들은 자신의 키보
다 훨씬 큰 알루미늄 폼을 위층으로
들어 올리기도 한다. 이게 국내 건설
현장의 현실이다.
GS건설의 검단지구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를 보자. 발주처는 LH(한
국토지주택공사)이지만 이미 설계, 감리는 일명 엘피아라 불리는 LH 출
신들의 자회사에서 다 맡고 있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본인 키보다 두세 배는 크고 무거운 폼을 들고, 나르고, 해체하는 것을 보 면 경이롭다. 현장 에서 가장 힘들고 위험하고 지저분 한 곳에서 가장 성 실하게 일하는 사 람들이다. 제 몸보 다 몇 배는 더 큰 폼 을 들어올리는 힘 은 도대체 어디에 서 나오는 것일까. 고향의 가족과 조 국과 본인의 미래를 생각하면 저런 힘 이 솟아나는
아마 지금도 이들은 왜 사고가 일어
났는지에 대해 자신은 최선을 다했
을 뿐이라며 타인에게 책임을 떠넘
기고, 현장 노동자의 미숙함을 지적
하며 외국인 노동자에게 문제의 원
인이 있다고 책임을 전가할 것이다.
2021년 6월 발생한 광주광역시 학
동4구역 건물 붕괴 사고는 재개발
을 위해 철거 중이던 학산빌딩이 붕



괴하면서 근처를 지나던 버스가 매
몰됐고 사망자까지 나왔다. 6개월
뒤 광주광역시 화정동에서 공사 중

이던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가 일 어났다. 사고가 난 현장의 시행사는 같은 HDC 현대산업개발이었다.
사고의 원인은 대개 비슷하다. 하
도급을 받은 업체 등이 서로 짜고 재
하도급을 통해 리베이트를 갈취하
고, 재하도급을 받은 회사는 이윤을
남기기 위해 건설 기간을 무리하게
단축하거나 설계 변경을 했으며, 감
리사는 제대로 현장을 확인하거나
감독을 하지 않은 것이다.
우리 사회는 현장에 가보지도 않
‘향원(鄕愿)’이라고 불렸다. 이들이
힘을 합쳐 신임 수령에게 위협을 가
하기도 하고 심하게는 정책을 좌지
우지했다고도 한다.
오늘날에도 이런 존재가 있다. 혈
연·지연·학연과 여기에 같은 직장 출
신자들의 관계망을 가지고 위세를
실정 잘 모르는 전문가 넘쳐 관리자 담합에 문제점 무시
주인 의식으로 현장 살펴야
부리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이
배운 지식이나 경험이 마치 사회적
으로 대단한 자산이라 으스대며 작
은 권력자의 행세를 한다. 이것을 담
합이라 하기도 하고 카르텔이라고
도 한다. 이들은 철 지난 자신들의
지식과 경험에 의해 굳어진 가치 체
계가 가장 이상적인 가치라 주장하
며 전문가 행세를 한다. 그렇기 때문
에 이들에겐 새로운 사실이나 과학
이 중요하지 않다.
최근 GS건설의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나 부안 잼버리 파행 운영
사태 등은 우리 사회의 허위 의식으
로 가득한 가짜 주인, 이런 향원같
은 존재들로 인해 벌어진 사고라고
본다.
잼버리는 스카우트연맹이라는
사설 단체의 행사이지만 대규모 인 원이 모이다 보니 여기에 공공의 재 원과 인적 지원이 투입된 행사다. 여 기에는 여성가족부라는 중앙부처 를 비롯해 전라북도와 주변 지자체 가 합세해 지방 활성화와 외자 유치, 나아가 국가 이미지 제고라는 큰 그 림을 그렸을 것이다. 나라와 지방발 전을 위해 그리고 환경과 에너지 문 제까지 해결한다는 숭고한 가치 체 계의 명분을 만들었을 것이다. 그래 서 많은 재원을 끌어들였고 더 나은 행사를 위해 외국의 사례도 연구하 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크루즈 사업도 구상할 겸해서 외국 출장도 빈번하게 다녔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화면에서 그 려지는 예쁜 계획서만 쳐다보면 마 치 자신이 대단한 위치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먼지 구덩이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것은 아랫것들로 보 이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에선 문제 가 있다는 보고가 올라갔겠지만 이 것을 묵살하고 잘 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보고를 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제는 주인 의식이 깨어나야 한다. 주인은 늘 손님을 편하게 대하려 살 핀다. 그리고 현장으로 가라. 현장을 중시해야 한다. 움직여라. 현장에 답 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
이두수=일용직 건설 노동자이면서 국제개발협력 단체에서 활동. 6년 전부 터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일하며 노동 을 통해 몸과 마음의 절차탁마(切磋琢 磨)를 즐거움으로 누리고 있다. 노동 현 장과 일상을 그림과 글로 표현하는 작 가이며 칼럼니스트이기도 하다.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 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신작 장편소설 ‘고통에 관하여’
완벽한 진통제 생긴 인류 이야기
이번에도 현실 사건서 아이디어
작년 ‘저주토끼’부커 국제상 후보
고통 없는 사회는
천국일까, 지옥일
까. 지난해 소설집
저주토끼로 부커
상 최종 후보에 오
른 정보라(47)의 신
작 장편 소설 고통
에 관하여(다산책
방·사진)는 이런 질문에서 출발한다. 중
독성도, 부작용도 없는 완벽한 진통제
‘NSTRA-14’가 등장한 이후 인류는 고

통 없는 사회에 도달한다. 하지만 고통
이 사라지자 인간은 고통을 갈망하게
되고, 급기야 “고통을 느끼는 것이 인간
을 인간답게 만든다”고 주장하는 신흥
종교 단체가 폭발적으로 세를 키운다.
NSTRA-14를 만드는 제약 회사는 테러

를 당하고, 교단 지도자들은 싸늘한 주 검으로 발견된다. 한 마디로 테러와 살
인과 사이비 종교가 얽히고설킨 ‘매운
맛’ SF 스릴러다. ‘복수와 저주의 작가’
로 불리는 정보라를 지난 29일 서울 중
구의 한 사무실에서 만났다.
정보라의 소설은 현실의 사건에 뿌리
를 둔 것이 많다. 저주토끼는 2004년
쓰레기 만두 파동에서 영감을 얻은 소
고통 없는 사회는 천국일까 정보라의 디스토피아
설이다. 고통에 관하여는 마약성 진통
제

오남용으로 심각한 부작용을 겪고 있
는 미국의 현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중독성이 강한 약이라는 걸 알면서
도 ‘아무렴 어때’ 하고 환자에게 그 약을
먹이는 현실을 접하고 분노하기에 앞서
어리둥절했어요. ‘어떻게 저럴 수 있지’
하는 생각과 함께 그저 어리둥절한 상
태가 됐죠.”



그가 환상문학과 SF라는 장르를 선
택한 이유도 이런 현실과 맞닿아 있다.
정보라는 “미국의 옥시콘틴(마약성 진
통제) 오남용 등 각종 사건을 마주하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는데 그런 제 감정
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도구가 환상문학”
이라고 했다. “때로는 현실이 상상보다
더 비현실적”이라면서다.
이어 그는 “SF는 소수자의 이야기
를 담기 적합한 그릇”이라고 덧붙였다.
“SF는 주인공이 외계인이든, 동물이든 상관없잖아요. 그러니까 주류가 아닌 이들의 시선을 담아내기에도 적합하죠.
예를 들어 장기 이식을 목적으로 길러 진 복제 인간의 문제를 다룰 때, SF라는 장르를 이용해 그 복제 인간의 시선에 서 이야기할 수 있으니까요.”
정보라는 철도 민영화 반대 시위, 전국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시위,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 시위 등 다양한 목소리가 분
출되는 ‘데모 현장’에 나갔다고 한다. “글
만 써서는 사회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
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책을 많이
팔아서 문화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는 있겠죠. 이건 굉장히 간접적이고 두
루뭉술한 방식이거든요. 소설 쓰는 것과
데모하는 것에 공통점이 있다면 더 나
은 사회를 위한 움직임이라는 거예요.”
그의 차기작 역시 ‘현실 밀착형 SF’
다. 아이들이 가정이 아닌 그룹홈에 모
여 사는 사회를 그렸다. 부모가 있는 아
이라도 그룹홈에서 거주하는 것이 ‘정
상’이고 부모와 함께 사는 것은 예외적
인 사회다. “아이가 선택한다면 부모와
함께 살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룹홈
에서 살아가는 거죠. 아이가 다 자라서 도 그룹홈에 머물고 싶으면 베이비시터 가 돼야 합니다.”
정보라는 수많은 영아 살인 유기 사 건을 접하며 “아이들이 가정에서 살지 않는 게 정상인 사회를 상상하게 됐다” 고 했다. “핵가족·맞벌이가 늘면서 아 이를 키우는 게 큰 부담이 됐고 양육 환 경이 갖춰지지 않은 채 아이가 태어나면 서 여러 문제가 생겼죠. 그런 현실에 바 탕을 둔 이야기입니다.”
“전작과 비교했을 때 너무 얌전한 이 야기”라는 지적에 정보라는 “그래서 살 인 사건이 일어난다”며 웃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8~13일 서울국제작가축제

인생 허삼관 매혈기의 위화, 흑인
여성 최초로 부커상을 수상한 작가 버
나딘 에바리스토, 소설가 은희경 등 유
명 작가들이 다음달 8~13일 서울 노들

섬 일대에서 열리는 ‘2023 서울국제작


가축제’에 집결한다. 올해 주제는 ‘언어
의 다리를 건너’로, 10개국 작가 24명이
엿새간 당면한 사회적 주제를 서로 다
른 언어·작품을 통해 사유한다.
개막일인 8일에는 현대사 질곡을 개
인의 인생담에 녹여내 온 중국 작가 위
화와 정지아 작가가 올해 행사 주제 강
연 및 대화로 축제의 포문을 연다. 소
녀, 여자, 다른 사람들로 2019년 부커 상을 받은 영국 작가 에바리스토와 진 은영 시인, 소설가 은희경과 앤드루 포 터(미국), 김금희와 마르타 바탈랴(브라 질), 임솔아와 자일리 아마두 아말(카 메론) 등이 각각 사회적 참사와 소수자, 기억과 시간, 돌봄과 연대, 혐오, 청년과 노동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김희선·황모과 작가와 스웨덴 SF 작
가 카린 티드베크가 장르 소설 이야기를
나누고, 최은영·서효인·웬디 어스킨(북
아일랜드)이 문학이 공간을 이해하는
방식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백은선 시인과 소설가 박상영·올리비아
랭(영국)은 창작의 즐거움과 괴로움에
대해, 정지돈·유수연·그레이스 치아(싱
가포르) 작가는 뉴미디어 시대의 독자 와 독서 경험에 관해 고찰할 예정이다. 창극 ‘정년이’ 남인우 예술감독이 정 지아·위화의 작품을 재해석한 작창과 판소리도 행사 기간 선보인다. 모든 행 사는 번역원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 약 후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위화·정지아 노들섬서 만난다 내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