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선교사 (20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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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선교사 <4월의 태양처럼> 환한 당신의 미소가 사월의 태양처럼 눈부십니다. 노란 유채꽃도 푸르른 봄 바다도 초록빛 당신의 마음에 모두 녹아버렸습니다. 기어이 돌아가셔야 했기에 당신을 붙들지 못하고 내 목젖이 녹아버렸습니다. 나목의 끝자락에서 당신이 다시 일어나는 순간 내 심장이 녹아 버렸습니다. 환한 당신의 미소가 사월의 태양처럼 눈부십니다.

글_천혜경 국제 YWAM 캠페인 선교사 (egyptchun@hanmail.net) 일러스트_김은영(lewis1212@naver.com)

2016 선교는 누구든지 해야하고 누구든지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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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를 사랑하는

성목사 부부

선교사와 선교지 “내게 줄로 재어 준 구역은 아름다운 곳에 있음이여 나의 기업이 실로 아름답도다” 다윗 왕이 노래한 시편의 일부입니다. 줄로 측량하여 땅을 분배하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다윗은 자기가 거 주하는 예루살렘과 이스라엘 땅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의 찬양과 함께 만족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복음 전파를 위한 지역을 할당하여 내게 맡기신 하나 님을 향한 선교사의 기도가 이러할 것입니다. 다른 사 람이 볼 때에는 거민을 삼키는 땅이라고 악평할지 몰 라도 믿음의 눈을 가진 사명자에게는 젖과 꿀이 흐르 는 풍요로운 땅, 실로 아름다운 기업입니다. 한국 선 교의 개척자인 언더우드 선교사의 눈에도 조선 땅은 얼어붙은 동토(凍土) 같았습니다. 주여!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주님, 메마르고 가난한 땅 나무 한 그루 시원하게 자라 오르지 못하고 있는 땅에 저희들을 옮겨 와 심으셨습니다. 그 넓은 태평양을 어떻게 건너왔는지 그 사실이 기적입니다.

지금은 우리가 황무지 위에 맨손으로 서 있는 것 같사오나, 지금은 우리가 서양 귀신 양귀자라고 손가락질 받고 있사오나, 저희들이 우리 영혼과 하나인 것을 깨닫고, 하늘나라의 한 백성, 한 자녀임을 알고 눈물로 기뻐할 날이 있음을 믿나이다. 지금은 예배드릴 예배당도 없고 학교도 없고 그저 경계의 의심과 멸시와 천대함이 가득한 곳이지만, 이곳이 머지않아 은총의 땅이 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주여! 오직 제 믿음을 붙잡아 주소서! 척박한 마음의 밭을 일구며 씨를 심는 수고가 크다 할 지라도, 나지 아니할까 염려하며 눈물로 씨를 뿌릴지 라도 기쁨으로 거둘 날이 올 것입니다. 환경과 자신으 로부터 시작되는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 어 버리고 인내로 끝까지 잘 경주하시기 기도합니다. 잘 했다 칭찬하실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면서.. KO MI

주께서 붙잡아 뚝 떨어뜨려 놓으신 듯한 이곳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는 것은 고집스럽게 얼룩진 어둠뿐입니다. 어둠과 가난한 인습에 묶여 있는 조선 사람뿐입니다. 그러나 믿음의 눈으로 볼 때 이 땅은 그에게 줄로 재 어준 아름다운 구역이었음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주님 순종하겠습니다. 겸손하게 순종할 때 주께서 일을 시작하시고 그 하시는 일을 우리들의 영적인 눈이 볼 수 있는 날이 있을 줄 믿나이다. 하늘에서 우리를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 가운데 한 사 람으로서 언더우드는 그가 믿고 의탁한대로 이 땅에 복음의 열매가 풍성하고 그 가지가 대양을 건너 이웃 나라들을 부요하게 하는 것을 바라보며 감사와 보람 을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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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성기호 목사 본지 발행인 keehosung@hanmail.net


선교의 창으로 본

하나님의 시선 3

흘러가리

흘러가리 순결하고 거룩한 당신 안에서 어디로 가든지 무엇을 하든지 나는 당신 안에서 아무런 두려움 없습니다.

KO MI

글과 그림_김인덕 선교사 & 작가 induk0706@hanmail.net

(50×50cm oil on canvas)

하나님의 은혜로 월간 한국인 선교사 발행이 20년이 넘어갑니다. 창간호부터 지금까지의 책 내용을 모두 스캔해서 ISSUU에 올려두었습니다. 자유롭게 가져가셨으면 합니다. (홈페이지: http://issuu.com/koreamission/docs, 아이디: koreamission, 패스워드: 22686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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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은혜의 발자취

셋. 희망 심기: 차드의 미래를 준비하는 꿈의 밭 편집자주 : 차드 조승호 선교사님의 사역이야기를 10회에 걸 쳐 연재합니다.

"사람은 희망을 가져야만 일을 할 수 있다"‘장 지오 노’ 가‘나무를 심은 사람’ 이라는 작품에서 한 말입 니다. 맞습니다. 그래서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꿈이 없는 사람은 가장 불쌍한 사람이다"라고요. 꿈이 없 으면 식욕이 없는 사람보다 더 비참한 삶을 살게 됩 니다. 맛없는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을 보았습니까? 그가 꿈을 도둑맞았기 때문입니다.

처음 이 마을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았으나 어느덧 단 세 사람만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야만스러웠고, 서로를 미워했으며, 덫으로 동물을 잡아먹으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짐승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모든 것이 변했습니다. 나무 는 숲이 되고, 숲은 시냇물을 만들어 노래를 불렀습 니다. 그 노래 소리에 새들이 모여들고 동물들이 모 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도 조금씩 부드러워져 갔습니다. 마침 내 그곳을 떠나갔던 사람들도 다시 모여들기 시작했 습니다. 활기가 넘치고 웃음이 떠나지 않게 되었습니 다. 이 모든 축복의 열매는 그가 황무지에 나무를 심 었기 때문입니다.‘엘제아르부피’ 는 혼자서 황무지 를 젖과 꿀이 흐르는 동산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자신들이 누리는 행복의 빚을 엘제아르부피에 게 지고 있는 것입니다.

예배의 은혜가 있는 주일학교 어린 친구들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하신 가장 큰일은 바로 사람들 에게 꿈을 찾아 준 것이라고 저는 단언합니다. 예수 님께서‘나인’ 성 과부의 죽은 외아들을 살려 그녀의 품에 되돌려 주었을 때 그녀의 꺼져버린 소망의 촛 불은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상한 갈대가 모 진 바람을 이기고 다시 자라기 시작한 것입니다. 한 줌 공동묘지의 흙으로 사라질 우리에게 천국의 희망 을 주신 분이 갈보리언덕에서 하나의 밀알로 죽어주 신 예수님이십니다. 나무를 심은 사람,‘엘제아르부피’ 는 혼자 고독 속에 서 버려진 황무지에 나무를 심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를 미쳤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심은 것은 자작나 무, 너도 밤나무, 단풍나무가 아니라 희망이었습니 다. 희망이라는 나무를 황량한 사람들의 마음 밭에 심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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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유치원 산수시간에 필기 중인 학생들 어느 날 이 땅에서 살아가는 것이 힘든 이유를 찾다 가 사라져가는 소망의 뒷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내 일을 도둑맞았던 것입니다. 등 돌렸던 소망이 다시 그 얼굴을 이 땅에 비춰 주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 습니다. 이 땅에 희망을 심는 일을 하고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나무를 심기로 했습니다. 바로 이 땅의 진정한 소망, 어린아이들을 말씀의 토양 속에 심는 것 말입니다.


지금 차드에서는 무슬림이 교육을 통해 역선교를 활 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학교를 통해 많은 아이들이 기독교에서 회교도로 개종하는 일이 일어 나고 있습니다(아마 전세계가 그러하리라 생각합니 다). 그런 상황 속에서 우리학교에서 많은 회교도 가 정의 아이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예배하며 구주로 고백하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답고 귀한지요.

차드의 전통적인 초등학교 수업 시간 유치원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어린 묘목을 심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그 유치원을‘행복유 치원’ 이라는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이 땅의 어린이 들이 진정 행복할 때 이 땅의 미래가 있기 때문이라 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유치원을 시작할 때 실제로 그 지역은 황량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었습니다. 사 람이 사는 동네와 멀찍이 떨어진 외딴 곳이었고 뒤편 에 있던 숲도 점점 사라져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행복유치원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소리는 노래가 되고 시가 되어 점점 멀리 달려갔습니다. 더 많은 아이들이 모여들었고 사람들도 이사하여 점 점 뿌리를 내리고 정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내 벌판 은 마을이 되고 마을은 사람들이 만든 큰 숲이 되었 습니다. 30명으로 시작한 유치원은 600명이 자라는 학교가 되었습니다. 그 숲에서 많은 무슬림 아이들이 주 예수의 이름을 부르며 찬양하고 예배합니다.

유치원 생일잔치를 진행 중인 문유숙 선교사 허허벌판에 홀로 나무를 심는 것처럼 학교를 시작하 며 진행하는 동한 겪은 어려움과 외로움은 너무도 컸 지만 그 열매는 너무 달고 신선합니다. 할렐루야! KO MI

“마땅히 걸어야 할 그 길을 아이에게 가르쳐라 그러면 늙어서도 그 길을 떠나지 않는다” (잠 22:6, 새번역)

글_조승호 차드 선교사 pray4chad@gmail.com

세계 선교의 현장에서 힘쓰시는 선 교사님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의 말 씀과 분별력에 대한 강한 메시지가 담긴 <시대를 아는 힘>을 소개해 드 립니다. 선교현장에서, 자녀들의 교 육에서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힘 을 얻기위해 활용하셨으면 합니다. 이 책의 판매 수입금은 탈북자들을 위한 선교에 쓰입니다. 문의: 통일소망선교회 이빌립 선교사 (02-2625-0497) 가격: 12,000원

활기가 넘치는 횃불 초등학교 체육시간 5


하나님의 마음이 머무는 곳

땅끝 이야기

세번째, ‘왜 고생을 사서 할까’ 편집자주 : 네팔 문광진 선교사의 사역이야기를 10번에 걸쳐 서 연재합니다.

지난 번 올렸던 글에 선교를 왜 하는지, 왜 네팔로 왔 는지 묻는 이들에게 단순하게“그냥요.” 라고 말한다 고 썼습니다. 그럼“왜 네팔 같이 힘든 곳에서, 굳이 오지를 다니면서 사역을 하세요?” 라고 묻곤 합니다. 그럴 때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재밌으니까요.” 저는 남들이 잘 하지 않는 것을 할 때 재미를 느끼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남들이 하면서 그 일이 어렵다고 하면 더 재밌어 하는 사람입니다. 한 가지 일례로, 군 대에서 유격을 받았습니다. 그 때가 일병 때였으니 얼 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런데 유격이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힘들었지만 사회에서는 돈 주고 해야 할 절벽타 기, 외줄타기, 통나무 건너기 등이 무료라니, 더군다 나 밥도 먹여주고 잠도 재워주다니.. 그래서 유격을 받다가 재밌어서 나도 모르게 얼굴에 웃음이 번졌는 지 그 날 밤 엄청 맞았습니다.

컸습니다. 그래서인지 오지에 가서 벼룩을 물려도, 비 박을 해도, 폭설로 길이 끊겨도, 위험천만한 절벽길을 걸어도, 30시간씩 버스를 타고 가도 재미있습니다. 물론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있지 만 아직도 그런 삶이 즐겁고 신납니다. 네팔에 오면서 했던 생각이 있습니다. 네팔에 온 한 국사람 중에 제일 많은 곳을 꼭 가야겠다는 마음이 들 었습니다. 물론 네팔에서 지방을 다니는 것은 한국과 는 전혀 다릅니다. 77%가 산지이며 3500미터 이하는 언덕이라고 표현하는 네팔에서 산길을 걸어다는 것은 고생의 연속입니다. 또한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버스 나 트럭이 추락해서 수 십 명이 죽은 현장을 수도 없 이 봤고, 고산증으로 날이 밝기만을 기다렸던 시간들 도 많았습니다.

네팔의 험난한 산길 중 버스가 다니는 길

다리가 없는 오지에서 버스와 트럭을 나르는 배 그렇게 군 생활을 즐겁게 해서인지 어릴 때 열만 나면 코피를 흘리던 허약체질이 바뀌고, 60킬로그램이던 몸무게는 72킬로그램으로 건강한 몸이 되었습니다. 또한 다들 가기 싫다는 말년병장 행군을 할 때도 M60 사수였음에도 즐겁게 25킬로짜리 연막탄을 메고, 작 전을 수행했습니다. 다른 부대원들을 섬김으로 예수 님을 전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남들이 다들 힘들 어하니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해버리겠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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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네팔에서 다짐했던 목표는 처음 갔던 4년 6개 월 동안에는 이룰 수 없었습니다. 1996년부터 시작되 어 2006년에 끝난 마오이스트(공산반군)내전이 절정 을 이룰 때였기 때문입니다. 지방에 가면 낮에는 경찰 이나 군인이 검문을 하고, 밤에는 마오이스트가 찾아 와서 돈을 요구했습니다. 거의 매일 신문 일면에 지난 밤에 몇 명이 총격전으로 죽었는지 실렸습니다. 실제 로 10년 내전으로 2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죽었고 허가된 트레킹 지역 - 이런 지역에도 밤에 마오이스 트가 찾아 옴 - 만 갈 수 있었습니다. 3년만 선교에 대한 경험을 하고 돌아가려던 계획은 수정되었습니다. 그리고 2000년에 결혼하고 3개월


만에 찾은 네팔을 위해 2004년 다시 장기선교사로 헌 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네팔에 올 때는 선교에 대한 지식도 거의 없고, 네팔의 인터넷 사정도 좋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돈 도 별로 없었습니다. 부모님이 항공료와 정착비로 주 신 500만원과 파송교회(안양 충훈부교회)와 후원교회 들, 그리고 친구들이 보내는 몇 십 만원의 후원이 전 부였습니다. 100불 집세내고, 100불 언어학교 학비 내고, 100불 비자비를 내고 나면 200불 정도로 한 달 생활을 했습니다. 그래서 굶지는 않았지만 웬만하면 걸어 다니고, 50원짜리 버스를 타고 다니고, 200원짜 리 길거리 만두를 먹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은 아내가 임신을 해서 멜론을 먹고 싶었는데 당시에 500루피(약 8000원)정도 했던 가격 때문에 결국 사 주지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사 주어도 됐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그 때는 그 돈조차 아쉬웠 습니다.

그런데 성경을 읽으면서 발견한 놀라운 진리가 여기 에 있습니다. 고생할수록 자랑할 것이 늘어난다는 것 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출신과 지식을 자랑하면 서 살았던 사람이었지만, 예수님을 만난 후 그것들을 배설물과 같이 여겼습니다. 그런 그가 사역의 절반을 지날 때쯤 자기 자랑을 합니다(고후 11: 16~33). 그 런데 잘 보면 다 고생한 이야기들입니다.

우기에 많이 일어나는 산사태 성도가 주님 앞에서 자신 있게 자랑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주님의 위해서 고난을 받은 것입니다. 젊어서 고 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고생하는 것이 신난 저에게 하 나님이 상급까지 주신다니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 르겠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남들이 잘 하지 않는 일, 이왕이면 조금 힘든 일을 찾아서 그렇게 버스를 타고, 그렇게 오늘도 걷습니다. KO MI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선 문광진 선교사

글_문광진 네팔 선교사 jiniyuni311@hanmail.net

결국 첫 안식년으로 한국에 올 때 네 가족의 비행기표 를 끊으니, 한 푼도 남지 않았습니다. 사실 다시 돌아 갈 것이 걱정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하나님이 늘 채 우심에도 불구하고 믿음이 적은지 그 때는 걱정을 참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염려와 걱정보다 더 많은 것으로 하나님께서는 채워주셨고 다시 네팔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 2006년에 마오이스트와 전쟁이 끝나고 네팔이 자유 롭게 되었을 때 처음의 새로운 결심으로 목표를 이루 는데 꼬박 5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수많은 죽음의 고비들, 육체적인 어려움, 경비의 문제, 남은 가족에 대한 걱정들이 있었지만 그 땅을 즐겁게 다녔습니다. 이렇게 전도를 자유롭게 하면서 네팔의 오지를 다니 게 되니 힘이 절로 났습니다. 그렇게 네팔의 75개 군 의 경계를 다 가본 최초의 한국인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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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적 문화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힘

삼, 꽃길 편집자주 : 필리핀 문권익 선교사의 기독교 문화를 통해 세 상 바라보기를 연재합니다.

선교사에게 한국방문은 언제나 신나고 행복한 일이 다. 일단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모든 것이 반갑다. 비 행기에서 내려 수하물을 찾으러 가는 사이에 만나는 한글로 된 안내글귀들도 반갑고 편의점 직원이 건네 는“만원 받았습니다”라는 상투적인 말도 반갑다. 그러나 반갑기로 하자면 입국심사대에서 무표정한 얼굴로 여권에 도장 찍어주는 공항 직원 분들이 최 고다. 나와는 일면식도 없는 그들이지만 나는 여권 을 건네고 난 후 그들이 일을 처리하는 동안 그들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본다. 다른 이유는 없다. 그저 반 가워서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가장 반가운 친구는 주차장 으로 향하는 공항 자동문이 열렸을 때 기다렸다는 듯이 나에게 달려드는 고국의 싸한 찬바람이다. 이 싸늘한 찬바람이야말로 드디어 내가 한국에 왔다는 사실을 말 그대로‘피부’ 로 느끼게 해준다. 바람은 내 몸만 훑는 것이 아니다. 나는 고국의 이 찬바람으 로부터‘그 동안 수고 많았다’라는 속삭임도 듣게 되는데 정말 바람이 전하는 말인지 아니면 성령께서 건네는 위로인지 아직도 분간하기 어렵다. 그러나 어쨌든 공항에서 느끼는 이 찬바람과의 스킨십이야 말로 한국 방문 첫날의 하이라이트다. 온 가족이 어머니의 집에 짐을 풀고 나면 아내와 나 는 곧바로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하여 대형마트로 향하는데 이 일이 또 여간 신나는 일이 아니다. 우 리 부부는 합의하에 각자가 원하는 상품을 찾아 마 치 고독한 킬리만자로의 표범처럼 돌아다니는데 아 내는 주로 속옷류, 아동복 매장을 찾고 나는 주로 스 포츠용품점과 전자제품 파는 곳을 기웃거린다. 그러 나 나는 기웃거릴 뿐 쉽게 그 물건을 계산대로 가지 고 가지는 못한다. 그 이유는 짐작하셨겠지만 구매 이후에 감당해야 할 구매사유에 대한 아내의 예리한 추궁 때문이다. 사실 내가 마트에서 주로 사는(아내는 사제낀다는 표현을 주로 쓰지만) 물건들은 그리 고가의 제품도 그렇다고 명품도 물론 아니다. 기껏해야 그저 이만 원 미만의 허리띠, 추리닝, 소소한 자동차 용품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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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그리고 안경 등인데 사실 모두 요긴한 것들임 에도 불구하고 나는 자꾸만 아내를 의식하게 된다. 따지고 보면 이게 다 내가 소심해진 탓인데 나도 내 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는 잘 모른다. 물품구입, 아니 물품‘사제기’ 를 대충 마치면 그 다 음으로 내가 하는 일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대부 분의 선교사들이 그렇듯이 나 역시 누군가 불러주면 일단 나가고 본다. 혹자는 선교사는 안 불러도 가야 한다고 하기도 하지만 나의 안면피부조직이 그 정도 로 두껍지는 않기에 아직까지는 그저 불러주는 사람 에 한해서 만나는 편이다.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그러 나 나는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에 마주 치는 수많은 낯선 사람들에게도 관심이 많다. 왜냐 하면 버스와 전철, 그리고 거리의 사람들의 대화와 표정을 통하여 한국사회가 그 동안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어느 정도 가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 부부가 놀라는 것들 가운데 하나는 한국 사람들이 어지간해서는 늙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음식이 좋아서인지 아니면 의료기술의 개 가인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아는 사람들은 대체로 늙지를 않는다. 어쩌면 집집마다 벽에 걸린 가훈이 ‘노화방지’가 아닐까 하는 상상도 해본다. 아무튼 선교사만 까맣게 늙어가는 기분이 들어서 살짝 약이 오르기도 한다. 젊은 사람들의 애정표현이 이전보다 훨씬 더 대담 해 진 것도 변화라면 변화일 것이다. 한번은 지하철 을 탔는데 문 옆에 기대어 서있는 내 앞으로 대학생 으로 추정되는 남녀 한 커플이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서로 끌어안고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나는 너무 당 황스러워서 주변을 슬쩍 보았는데 의외로 다른 사람 들은 모두 무표정한 얼굴로 앞만 보고 있었다. 이 에로커플의 농도 짙은 백주대낮 스킨십은 열차 가 선 후 문이 열릴 때까지 지속되었다. 건대입구역 에서 커플은 내렸지만 남학생의 등을 힘껏 부여잡고 파르르 떨던 여학생 손등은 잠실역까지 내 기억을 따라왔다. 아마도 유난히 흰 손등에 비쳤던 푸르스 름한 힘줄이 너무도 선명했기 때문일 것이다.


자, 이번에는 엘리베이터를 타보자. 나는 엘리베이 터 안에서 한국사회의 어두운 한 단면을 보게 된다. 예전에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나중에 타는 사람들이 문에 부딪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먼저 탄 사람들 이 열림 버튼을 지그시 누르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에 나는 한국에서 수차례 엘리베이터를 타보았으나 뒷사람을 배려해서 열림 버튼을 누르고 있는 사람을 한 사람도 보지 못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안위 따위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어 보였다. 알고 보면 엘 리베이터는 여러 사람이 함께 몸을 부대끼고 호흡하 는 살가운 공간이기도 하지만 오늘 한국 사회의 엘 리베이터는 차가운 금속으로 만들어진 단순한 수직 이동수단일 뿐이다. 사실 내가 따라잡지 못하는 한국사회의 변화는 너 무 많아서 일일이 다 열거할 수가 없다. 내가 선교지 로 나갈 때 나이 많았던 한 선임선교사님이 선교사 는 고국에서조차 역문화 충격(the counter cultural shock)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 것을 기억한다. 그러 나 당시 나는 역문화 충격은 고사하고 문화충격조차 뭔지 몰랐었다. 1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나는 고국 으로부터 당혹스러운 역문화 충격을 받고 있는 중이 다. 대형마트에서 물건 값을 계산할 때 받고 있고 비 좁고 삭막한 엘리베이터 안에서 받고 있으며 청춘남 녀가 달구는 뜨거운 지하철 안에서 받고 있는 중이 다.

손바닥만 한 교단이기에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없 어 보인다. 무심한 봄비에 떨어지는 벚꽃에 홀려 잠시 꾼 백일 몽이지만 깨고 나니 기분이 그리 나쁘지만도 않다. 나는 슬그머니 핸드폰을 열고 5월의 스케줄을 점검 한다. 깨알 같은 글씨로 많은 일정이 적혀있지만 내 눈은 28일에서 멈춘다. 필리핀으로 다시 돌아가는 날이다. 저가항공의 좋은 점은 선교사의 흔들리는 마음을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이다. 내일은 아내와 단 둘이서 우리가 사는 아파트단지 옆으로 난 벚꽃 떨어진 산책로를 걸을 예정이다. 물 론 사랑하는 유준이, 강준이는 잠시 텔레비전의 품 에 맡기고 말이다. 봄바람에 바람난(?) 내 마음을 다 시 잡는 데는 아내와 함께 걷는 꽃길이 최고가 아닐 까 생각해 본다. KO MI

글_문권익 필리핀 선교사 moonkonic@hanmail.net

그러나 나에게 가장 큰 역문화 충격은 삶의 모태이 자 고향인 교회로부터 온다. 점점 사라지는 어린이 와 주일학교, 복음의 선포인지 처세와 힐링을 위한 강연인지 분간하기 힘든 설교, 부채를 갚지 못해 사 찰이나 상가로 변한 교회들, 텔레비전 쇼 프로그램 을 연상케 하는 예배순서들, 선교와 선교사를 바라 보는 냉랭한 시선들이다. 이런 것들이 내가 나의 영 원한 첫사랑 교회로부터 받고 있는 가슴 아픈 충격 들이다. 한국교회는 변해도 너무 많이 변해 버렸다. 선교지는 탈선교지가 되어 가는데 아이러니컬하게 도 한국은 다시 선교지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을 어 떻게 설명해야 할까. . 이쯤에서 나는 있어야 할 곳이 어쩌면 한국이 아닐 까 하고 제법 진지하게 생각해본다. 마치 울고 싶은 데 뺨 맞은 격처럼 이 참에 어디선가 청빙이라도 들 어오면 못 이기는 척 확 그냥 한국에 눌러앉을까 하 는 생각도 해보고 총체적 난국에 처한 한국교회에 구원투수 자격으로 혜성처럼 등장하는 것이 어쩌 면 역문화 충격에 망가진 날 향한 주님의 뜻이 아닐 까 하는 다소 자아도취적 영감도 흐른다. 그러나 불 행인지 다행인지 아직은 날 부르는 교회가 한국에는 없다. 게다가 내가 소속된 교단은 그리 크지도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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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영혼을 향한

복음의 은혜

(3) 전능자가 이 땅에 오셨다 가셨다 편집자주 : 한마음교회 김성로 목사의 부활 신앙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전능자가 이 땅에 오셨다가 가셨다! 전능자가 오셨 다가 가셨으면 그냥 가셨겠는가?” (요 16:28) 이것은 2011년 12월 선한목자교회(유기성 목사)에서 있었던 ‘다시 복음 앞에’연합 집회에서 전한 말씀입니다. 나 에게 복음은 생명이며 삶의 이유입니다. 또한 무엇을 질문해도 대답은 오직‘복음’ 뿐입니다. 왜냐하면, 오 직‘복음’ 으로만 사람이 변하고, 인생의 모든 문제는 ‘복음’ 으로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나는 한국 교회가 풀어야 할 많은 문제도 복음이면 다 해결된다고 확신 합니다.

2011년 '다시복음앞에' 연합 집회에서 김성로 목사 한국 교회의 복음화율이 20%라고 하지만 40대 이상 의 기성세대는 20%가 넘는 것에 비해 30대는 10% 안 팎, 20대는 3.7%, 10대는 4%에 불과할 정도로 10대, 20대의 복음화율은 기성세대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 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국 교회의 위기 상황에서 교회 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대로 방치할 경우 10대, 20 대가 기성세대가 되었을 때 한국 교회는 유럽 교회의 몰락 절차를 그대로 밟을 것입니다. 청소년들과 청년 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는 지금,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이런 상황들에 관한 원인을 정확히 진단할 때 해답 또 한 분명해질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 관한 많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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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있지만, 나는 이 시대가 사도행전을 건너뛴 시대, 즉 복음이 희미해졌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러므로 오직 해답은 본질로 돌아가는 것, 즉‘복음’ 으로 돌아 가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복음은 전능자가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죽으시 고 부활하심으로 모든 것을 다 이루시고 우리의 주인 이 되신 것입니다(요 19:30, 롬 14:7-9). 전능자가 이 땅에 오셨다가 가신 사건! 이것은 이 세상에서 일 어난 그 어떤 일보다도 크고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그 래서 이 복음의 능력은 이 땅의 모든 문제를 다 해결 하고도 남을 만큼, 아니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큽니 다. 이것이 바로‘복음이면 다 된다’ 고 말하는 이유입 니다.

복음으로 삶이 변한 한마음 교회 간증자들(오직 주만이) 전능자께서 사람으로 이 땅에 오셨다 가셨으면 죄의 문제만 해결해 놓으셨을까요? 인생의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해 놓고 가셨습니다. 첫째, 죄와 죽음의 문제를 해결 하셨습니다(고전 15:17, 히 2:14,15). 둘째, 마 귀의 일을 멸하셨습니다(요일 3:8). 셋째, 영생뿐만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 있는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하셨습니다(요 10:10). 넷째, 죄의 종노릇 했던 우리 옛 사람을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서 죽이시고 함 께 일으키셔서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 거 듭나게 하셨습니다(고후 5:17). 또한 복음은 교회 공 동체를 탄생시킵니다. 복음으로 이방인과 유대인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상속자가 되고, 함께 지체


가 되고, 함께 약속에 참예하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엡 3:6). 복음은 지식도 이론도 아닙니다. 복음은 하나님의 능 력(롬 1:16)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사건은 전능 자가 이 땅에 오셨다가 가신 사건입니다. 그래서 이 복음으로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여전히 문제를 해결 받지 못하고 있다면, 그것 은 전능자께서 오셨다 가신 사건보다도 이 세상의 돈, 명예, 건강 등 삶의 여러 가지 문제를 더 크게 생각하 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들로 마음이 혼미해져서 복음의 광채를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고후 4:4).

부활의 증인으로 전도를 생활화하는 청년 공동체 나의 고백이 되었고,‘복음’ 과‘공동체’ 를 위해 생명 을 드리겠노라는 결단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놀랍게 도 하나님께서는 폐암을 완치시켜 주셨고, 나는 더욱 큰 확신 가운데 복음을 선포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복음에는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죽음조차도 삼키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복음의 능력이 임한 사람을 이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것입니다.

어려서부터 복음으로 양육하는 어린이 여름 성경 학교 나는 왜 사람이 변하지 않는가를 고민하면서 오직 한 길만을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초대교회를 세 운 원형의 복음인 부활의 복음으로 사람이 변화되는 것과 초대교회와 같은 공동체가 세워지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감격과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 니다. 이제 전진하는 것만 남았다고 생각했던 2009년, 폐암 을 진단받았습니다. 대부분, 충격과 염려로 환자들이 받아들이기도 어렵다는 암 선고가 내게는 복음이 가 진 능력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너무나 귀한 기회가 되었습니다.‘전능자가 오셨다가 그냥 가시지 않고 인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신 복음 의 능력’ 이 죽음 앞에 선 나에게 그대로 임했습니다. 나의 마음에는 어떠한 원망도, 어떠한 염려나 두려움 도 없었습니다. 복음의 능력은 죽음의 두려움을 삼키 고, 큰 기쁨과 평강이 흘러넘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도행전 20장 24절 말씀 앞에 서게 되었습 니다.“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 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 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는 사도 바울의 고백이

전능자가 이 땅에 오셨다가 가심으로 모든 것을 다 이 루어 놓으신 것을 믿는 사람은 다 가진 자가 되었습니 다(고후 6:10). 그래서‘다 가진 자’ 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오직 푯대만을 향해 달려갈 수 있습니다. 마음 눈이 밝아져서 전능자께서 이 땅에 오셨다가 가신 복 음의 능력을 온전히 누리며,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감당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KO MI

글_김성로 한마음교회 목사 jesushb@daum.net

월간 광고 * 월간 한국인선교사 대표전화가 070-8884-6636으로 바뀌었습니다. * 2015년 월간 한국인선교사 합본집이 발간되었습니다.

문의: 박정례 간사(010-2797-6103) * 여러권의 월간 한국인선교사 책이 필요하신 교회 혹은 단체는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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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반쪽과의 만남

Love Story

“그럼 예쁘지!” 어 남편이 안보이면 아쉬운 마음이 들게 만들었고, 교회 청년들에게 호감이 있다고 소문을 내어 다른 청년들과 의 요즘 유행하는 말로‘썸’ 도 못 타게 만들었다.

한결같은 사랑을 고백하는 남편(좌) 과 함께 하나님께 날마다 고백해도 모자란 수많은 감사 가운데 한 해 한 해 세월이 흘러가면서 더욱 감사한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이 땅에서 평생의 짝꿍을 만난 일이다. 하 나님을 잘 알지 못해 배우자를 위한 기도 한 번 못했음 에도 하나님께서는 귀한 당신의 아들을 만나게 하셨다. 그리고 이제는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같은 꿈을 꾸며 진정한 동반자로 살게 하시니 아버지께 감사할 따름이다. 무늬만 성도로 지내며 일주일 내내 성경책을 어디에 두 었는지도 모르던 시절, 스물여섯살에 새해를 맞으며 “저 시집 보내주세요” 라고 옆자리의 앉은 성가대원 집 사님께 무심코 그냥 내뱉은 말 한마디를 주님은 먼 옛날 당신의 계획가운데 예정되어진 만남으로 이끄셨다. 남 편은 그해 초, 네비게이토 훈련관 생활을 마치고 시부모 님께서 섬기던 교회로 오게 되었고 그 교회에서 나를 소 개받게 되었다. 남편은 생일 다음날 처음 만난 자리에서 생일 축하한다 며 장미꽃 한 송이와‘그리스도인의 성장의 열쇠’ 라는 책 한 권을 주었다. 그리고 나를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세상이 더 즐 거웠던 나에게 남편의 그런 모습은 고리타분함과 재미 없음 그 자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만남 이후, 여자를 사귀어 본 경 험이 없었던 남편은 내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교회에서 같은 부서를 섬기던 노처녀 누나들로부터 이런 저런 조 언을 받으면서 결혼하기까지 2년의 시간을 지극정성으 로 노력했다. 아침저녁으로 자동차로 출퇴근을 시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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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남편의 치밀한 사랑의 계획 속에도 불구하고 마 음에 확신이 없을 즈음, 신실하신 하나님은 당신의 계획 을 이루시고자 남편의 친구를 우연히 길에서 만나게 해 주셨다. 그 친구를 통해 남편이 얼마나 하나님 앞에 신 실한 청년이며 나를 아끼며 사랑하는지를 알게 하셨고, 또 진심어린 그 친구의 충고를 통해 내가 그동안 얼마나 교만했는지 깨닫게 해 주셨다. 결국 나는 남편에게“나 와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결혼 합시다” 라는 말 로 먼저 프로포즈를 했고, 남편은 이 말을 들은 밤에 너 무도 기쁘고 하나님께 감사해서 잠을 한 숨도 못 잤었다 고 나중에 고백했다. 불과 결혼을 한 달 앞두고 주님을 믿지 않던 친정어머니 께서 결혼하면 남편이 죽는다고 말씀하셨을 때, 생명은 하나님께 달렸다며 만일 자신이 죽더라고 그 죽음은 하 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이라 믿기에 괜찮다고 친정어머 니를 설득한 남편, 결혼 후 친정집에 있었던 신주단지를 가차 없이 깨어 부숨으로 우상을 몰아낸 남편, 그런 신 실한 남편으로 말미암아 아무도 주님을 믿지 않았던 친 정 식구 모두가 지금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 전적인 하나님의 계획과 은혜 아래 남편과 함께한지도 벌써 21년이 훌쩍 지났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나 이 쁘지?” 라고 물으면 언제 어디서든 어떤 상황에서든 진 심으로“그럼 이쁘지!” 라며 주변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 고 답해주는 남편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이 땅에서의 함께함이 언제까지인지는 모르지만 남은 생을서로 사랑하며 섬기며, 이 모든 것을 허락하시고 이 루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기를 소망한다. KO MI

글_에녹 K국 선교사 l025025@hanmail.net

월간 한국인선교사 쉴터는 선교사님들을 섬기고자 마련된 작은 숙소입니다. 현재 인천시 구월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총 다섯 채가 1997년부터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용문의: www.kormi.net / ☎ (070) 8884-6636


믿음의 눈으로 그리는

엘가의 빛그림 8

(하나님을 찬양하는 필리핀 브롤교회 청소년부의 탬버린 댄스 공연)

할렐루야 그의 성소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의 권능의 궁창에서 그를 찬양할지어다 그의 능하신 행동을 찬양하며 그의 지극히 위대하심을 따라 찬양할지어다 (시편 150:1-2) 언어가 달라 교육의 혜택도, 필리핀 사회의에서 인정받지 못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는 동일합니다. 필리핀 브롤교회 청소년 예배시간에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에는 그들의 감사와 은혜가 깊이 드러납니다.

KO MI

사진_이기수 엘가 대표 elga1004@gmail.com

1995년 3월에 창간한 월간『한국인선교사』 는 해외에서 사역하는 한국인선교사의 삶과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을 통하여 한국 교회의 선교 역사로 기록하고자 발행하는 선교잡지의 하나로서 선교사님들에게 무료 월간 보내기와 선교사님들을 위한 쉴터 운영 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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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와 IT

세상 돋보기 13

스마트폰을 잘 사용하시려면 미국에 처음 와서 의아하게 느낀 것 중 하나는 음주운 전 단속을 할 장소와 시간을 미리 공지한다는 것이었 습니다. 한국의 경우와는 많이 다른 이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기에는 적지 않은 세월이 필요했습니다. 모든 일에는 목적이 있습니다. 미국의 목적은 음주운 전을 방지한다는 것이고, 한국의 경우는 단속한다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던 것입니다. 세상의 무슨 일이던 일어나기 전에 미리 예방을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 니다. 그리고 이것은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IT기기에 도 예외 없이 동일합니다. 저희 교회 집사님 중 한 분은 저와 같은 최신기종인 노트5를 가지고 계십니다. 오히려 저보다 1달 정도 늦게 구입을 하셨는데 얼마 전 용량이 다 찼다고 어떻 게 해야 하냐고 질문을 해 오셨습니다. 일반적인 스 마트폰이 16GB의 용량이고 이중 스마트폰 스스로가 6GB 정도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10GB의 저장 공간이 있는데 도대체 이 분은 어떻게 그 공간이 다 찼다고 하시나 의아해하며 전화기를 뒤져보았습니다. 그리 고 그 원인을 금새 알게 되었습니다. 주범은 동영상이 었습니다. 이 분은 카톡으로 많은 정보(?)를 나르시는 분이었는데 자신에게 보내진 많은 동영상을 다운받아 스마트폰에 저장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찍은 사 진은 한 장도 지우지 않은 상태로 계속 쌓여만 가고.. 그렇습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이나 저장 공간이 있 는데 무한정 저장하기만 하면 결국은 꽉 차서 더 이 상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 화기에 저장된 사진을 어딘가에 옮기고 난 후 지워야 만 하는데 그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 가 장 편리한 구글 포토를 사용하시길 권합니다. 구글 포 토를 사용하시려면 구글 계정을 가지시면 됩니다. 구 글 계정이란 G-Mail을 가지고 있으면 된다는 의미이 기도 합니다. google.com으로 인터넷에 접속하시고 G-mail로 로그인 하시면 우측 상단에 바둑판같은 모 양이 나타나는데 그것을 누르면 아래쪽 맨 끝부분에 포토가 나타납니다. 이 포토를 누르시면 여러분이 찍 은 사진들이 모두 들어 와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 방법을 사용하시려면 스마트폰의 계정에 G-Mail을 등록하셔야 하고 최신폰이 아닌 경우 구글 포토 앱을 다운 받으셔야 합니다. 이렇게 한번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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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으시면 사진을 찍은 후 와이파이 존에 들어 올 때 폰 스스로가 구글 포토라는 클라우드에 자동으로 저 장을 하는 것입니다. 구글 포토를 통해 자신이 촬영한 사진이 전송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신 후에는 카메라 의 사진을 지우셔도 됩니다. 물론 사진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볼 수도 있고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이용하 여 다시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구글 포토에는 용량의 제한이 없어 무제한으로 자신 의 사진을 담으실 수 있습니다. 왜 무제한으로 주느냐 구요? 아마도 구글에서는 사진으로 검색하는 D/B를 구축하려는 것 같습니다. 개인의 사진을 무작위로 사 용하지는 않겠지만 구글 포토에 자신의 촬영한 사진 을 인물별로 검색하는 기능이 있는 것을 보면 구글에 이런 기능을 넣으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내 개인의 사진이 유출되는 것은 아니니 염려 마시고 잘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자동차를 타시면 수천마일 마다 정규적으로 소모품을 교체하거나 점검해야 하는 Maintenance를 합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입니다. 정규적으로 바 이러스 체크도 해 주고 불필요한 파일들도 삭제해 주 어야 잘 돌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네이버 에서 제공하는 네이버클리너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하 여 잘 관리한다면 오래 사용할 뿐 아니라 문제없이 사 용하실 수 있습니다. 컴퓨터는 오래 사용하면 그 안 에 쌓이는 데이터의 가치가 점점 커지기 마련입니다. 가끔 데이터도 백업이 필요하고 미리미리 잘 예방하 여 소중한 데이터를 잘 지키시길 바랍니다. 물론 안식 년을 맞아 LA지역에 오실 때는 연락을 주시면 무료로 점검을 해 드리겠습니다. KO MI

글_윤승준 Kyelp 대표 sjyoon7231@gmail.com 블로그 blog.naver.com/joshua7231

월간 한국인선교사

국내 후원

문의: 박정례 간사 ☎ 010-2797-6103 kormi@kormi.net 후원계좌:국민012-21-0840-091조성수

미국 후원

문의: 이윤수 목사 ☎(909)276-0011 williamwooramlee@yahoo.co.kr


선교사 건강상식

낸시가 사랑하는

병은 없다 13

하나님 만나기 13

고혈압

작은별 우리는 소금이고 월간 『한국인선교사』는 도서잡지 윤리실천강령을 준수합니다. 월간 『한국인선교사』에 실린 글, 사진, 그림은 월간 『한국인선교사』의 서면 허가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신체에는 아무 고통이나 증상이 없어도 고혈압이 있으면 이미 내 몸에 병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고 혈압은 신체 여러 장기의 이상 신호이기 때문이다. 현대 질병의 고혈압, 당뇨, 심장병(심근경색), 비만 등의 특성은 대부분의 증상도 없이 서서히 다가오는 침묵의 살인자며 우리의 건강한 삶을 파괴하는 파괴자다. 이러 한 고혈압은 평소 물을 적게 먹거나 거의 안 먹는 경우에 발병하며 특히 육류, 지방(식물성지방 포함), 생선, 계란, 우유를 먹는 경우에 나타나며, 다른 신체 장기에 종기나 염증 등이 생긴 경우에 나타나게 된다. 이와 같이 고혈압은 나이가 들거나 혈관이 노화되어 생 기는 질환이 아니고 고혈압의 원인은 음식물에 의한 체 내 혈액이 탁해지고 혈액에 지방수치가 높아져 고지혈증 등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다. 물을 마시지 않아 혈액이 탁 해지면 신체 장기에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장 기가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보내는 이상신호가 바로 혈 압의 상승이다.

salt 빛이라 하셨는데

light 왜 우리에게 빛이라 하셨을까요?

30-40대부터 젊어서 고혈압이 생긴 경우에는 혈관 노 화가 빨라져 조기부터 치매, 심장병, 고지혈증 등과 함께 대사증후군에 걸리게 된다. 또한 과식으로 인한 비만은 고혈압뿐만 아니라 결국 췌장까지 망치게 되어 당뇨병을 일으키게 되는 원인이 되며 이처럼 병은 하나 하나 이름 만 다를 뿐이고 사실은 한뿌리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만약 이러한 혈압 상승을 무시하고 그대로 생활하게 된 다면 신장, 심장, 뇌 등의 장기가 하나씩 망가지게 되는 것이다. 우선은 혈압이 있는 경우 급하게는 일시적으로 약을 먹어서 조절할 수도 있으나 근본적인 방법은 식생 활을 개선하고 발생원인은 심각하게 인식하고 철저히 원 인을 제거해야 한다.

태양의 빛을 받아 비추는 별처럼 예수님을 비추는 작은별이 되길 소망합니다.

고혈압을 그대로 방치하거나 약만 계속 먹는 경우 고혈 압에 따르는 질병이 이어지고 각종 혹, 각종 염증, 갑상 선 이상, 무기력증 등이 나타나고 결국은 암으로 발전하 게 된다. KO MI

이덕우 목사는 자연치유 전문가

다음 카페 <병은 없다> 운영 cafe.daum.net/leedokwoo 건강문의 nlc8004@hanmail.net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태복음 5:16 그림_안민희 자매 als3678@naver.com

후원이사 서좌원 권오기 권희숙 김석주 김영국 김재일 김희경 돌다리교회 박원홍 시카고한인교회 오은희 이동수 이상호 안동근 조주형 추진 발행인 성기호 | 편집인 조성수 | 편집장 김종남 | 편집 안세혁 | 행정 박정례 | 미국팀장 이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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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의 소리

당시 선배님들은 서로 양보하지 않 고 갈등은 계속해서 생겼다. 신참 선 교사인 나로서는 참으로 난감한 상 황이 많았었다. 그래서 결국은 그 사 역지를 떠나야 했고 다시금 처음 생 각했던 국제선교회로 유턴을 하게 되었다. 그때는 한국인 선교사에 대한 부정 적인 시각이 내 사고를 지배하고 있 었다. 그리고 국제선교회 소속 서양 선교사들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 기에 이 곳의 가입은 내 스스로의 자 질을 높여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글_박성식 잠비아 선교사 기독교대한성결교회/SIM Park.Sungsik@sim.org

오랜 선교역사로 인한 엄청난 인프 라와 네트워크는 젊은 한국선교사인 나에게 모든 것들이 경이적인 것이 었다. 절대로 흥분하지 않고 목소리 를 높이지 않는 서양선교사들의 절 제와 세심한 배려, 무조건 시작하지 않고 준비 단계부터 철저한 논의와 과정을 중시하는 신중함, 프로젝트 재정의 투명한 집행 등 여러 가지가 신선했고 충격적이었다. 왜 한국선교사들은 서로 싸우기를 일삼고, 주먹구구식이며, 자기 멋대 로 일까 라는 질문을 수없이 하고 내

가 리더가 되면 이 선진문화를 도입 해 발전시켜야겠다는 어쭙잖은 생각 을 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본인이 리더십의 위치에 오르면서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환 상이 깨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내가 봤던 서양선교사들의 세련됨과 인자 함은 표면적이었던 것임을 깨닫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 들도 리더인 내게 서로를 헐뜯고 스 스로의 약함을 드러내는 실수를 보 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들에게도 경쟁심이 있고 시기와 질투가 있고 해결할 수 없는 죄성이 있는 것이었다! 그런 그들의 민낯은 리더가 되지 않았더라면 절대 보지 못했을 것이다. 처음에는 실망과 좌 절을 느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모든 피조물은 죄인이라는 기본적인 “인간론”은 모두에게 적용된다는 사 실을 잊고 있었다! 그래서 모든 인간은 죄인이고 죄성 을 가지고 있기에 우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가 필요하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이유가 바로 모든 피조물들을 위한 것 즉 우리를 구원 하시기 위한 하나의 이유 때문인데 왜 나는 겉으로 보이는 매너의 좋음 과 나쁨으로 사람들을 차별하고 나 스스로를 열등민족으로 몰아넣는 우 를 범했을까?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 었다. 참으로 귀한 깨달음을 얻었기에 주 님께 회개하고 감사했다. 이런 깨달 음을 통해 보편적 “인간론”에 대한 이해가 해결되고 그동안 가지고 있 었던 열등의식에서 벗어나니 당당할 수 있었다. KO MI

월간「한국인선교사」 | 서울 중앙우체국 사서함 5998호 | 대표전화 070-8884-6636 HomePage http://www.kormi.net | E-mail kormi@kormi.net | 팩스 02-2268-6346

통권 209호 1995년 2월 6일 등록 등록번호 라-7036호 2016년 4월1일 발행

"인간론"

본인은 선교사가 되기 전에 국제 선교회를 먼저 경험했다. 일찍이 이 단체에서 사역을 시작한 사촌누님 가정을 통해 선진적인 시스템을 경 험했기에 선교사가 되기로 결정하고 준비할 때 국제선교회로의 파송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속한 교 단의 선교국은 교단 소속 교역자로 써 교단사역을 하길 원했다. 그래서 교단의 부름에 순종하여 교단 사역 을 먼저 시작했는데 시작부터 고행 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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