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기도력
July
7월
2018년도 장년 기도력
지상에서 하늘로
너는 더 이상 야곱이 아니야! 야곱은 하나님을 만났을 때 ‘이스라엘’로 불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하나 님의 자녀로 불러 주셨습니다. 이번 한 달 동안 야곱과 그의 가족을 통
“광야의 방랑자들이 전진과 후퇴가 반복되는 발걸음, 허기와 갈증과
해 하나님의 자녀로서 성장하는 행복한
고단함 그리고 눈앞에 나타난 놀라운 구원의 능력을 경험하면서 하나님께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이끌림 받았던 기록의 면면에는 각 시대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경고와 교훈이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은 고대 이스라엘이 겪은 시련들을 오늘날의 백성이 겸손하고 순순한 마음가짐으로 자세히 살펴서 교훈을 얻고 하늘 가나안을 위해 준비되기를 바라십니다”(부조, 293).
필자 전정민 목사 동중한합회 동해삼육초등학교 교목으로 행복하게 봉사하고 있습니다. 가족으로 우희영 사모님과 서현, 서준 남매가 있습니다.
이달의 필자_ 송창호 목사 삼육대학 신학과를 졸업하고 재림교회 국제대학원 (AIIAS)에서 석·박사 학위를 마쳤습니다(목회학). 충청 합회 서천교회 담임목사, 동 합회 청소년부장으로 일 한 뒤 삼육대학교 신학과에서 교회성장학, 예배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삼육대학교 생활관장·기획처장·신 학과장을 거쳐 현재 선교와 사회문제연구소 소장직을 겸하고 있습니다.
2018. 7.
75
Daily ┃ 오늘을 위한 생명의 양식
devotional
7월 1일(일)
행진
야곱과 에서가 태어났어요
“그들에게 일어난 이런 일은 본보기가 되고 또한 말세를 만난 우리를 깨우치 기 위하여 기록되었느니라”(고전 10:11)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창세기 25장 23절)
성경은 거대한 이야기책입니다. 여기에는 속담도 있고, 노래와 시도 있고, 역사, 설교, 편지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내용은 아무런 주제나 방향이 없이 그냥 벌여 놓은 이야기들이 아닙니다. 성경 이야기에는 하나님과 사람이라 는 두 주체가 서로 찾고 헤어지는 가운데서 벌어지는 많은 사건이 여러 형 태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아이고 배야. 요 녀석들 엄마 배 속에서 또 싸우기 시작하네. 태어나기만 해 봐라. 엄마가 아주 혼쭐을 내 줄테니.” 에서와 야곱은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태어난 형제입니다. 그런데 에
성경의 이야기는 목적을 향한 행진이기도 합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서와 야곱은 엄마 리브가 배 속에 같이 있을
방황하고 표류하다가 끝마치는 인간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분명한 목표를
때부터 서로 싸우기 시작했어요. 아마도 “내가
향해 행진하는 이야기입니다. 그 목표란 결국 ‘하나님’이며 ‘하나님이 계신
먼저 나가 형이 될 테야.” “무슨 소리? 내가 먼
곳’입니다.
저 나갈 거야.” 하고 싸웠는지도 모르겠어요. 그
또 성경은 인간 위에 군림하며 가만히 앉아서 인간의 접대를 기다리는
래서 엄마 리브가는 형제가 배 속에서 싸우는
하나님이 아니라 인간을 향해 찾아가는 하나님의 행진 이야기이기도 합니
것을 보고 하나님께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질
다. 이러한 사람과 하나님의 행진이 어디에서 출발해 어디로 향하며 어떻게
문까지 했어요. 그랬더니 하나님께서는 “두 국
진행되는지 그리고 행진 도중에 인간과 하나님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명쾌
민이 네 배 속에 있구나. 형이 동생을 섬길 것이
하게 기록돼 있는 것이 출(出)애굽에서 입(入)가나안에 이르는 이스라엘 백
니라.”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에서와 야곱이 엄
성의 경험입니다.
마 배 속에서 열 달 동안 머무른 후 드디어 바
사도 바울은 그들의 경험을 간추리며 이렇게 호소합니다.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이 원망하다가 멸망시키는 자에게 멸망하였나니 너희는 그들 과 같이 원망하지 말라 그들에게 일어난 이런 일은 본보기가 되고 또한 말 세를 만난 우리를 깨우치기 위하여 기록되었느니라”(고전 10:10~11). 엘렌 G. 화잇 역시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 생활 역사는 세상 끝 날의 영적 이스 라엘이 유익을 얻도록 기록되었다.”(부조, 293)고 언급합니다.
깥세상으로 나왔어요. 누가 먼저 나왔을까요? 먼저 나온 아기는 몸이 붉고 피부가 거친 에서 입니다. 두 번째로 나온 아기는 형 에서보다 먼 저 나오려고 끝까지 싸웠는지 형의 발꿈치를 잡고 바깥으로 나온 야곱입니다. 아빠 이삭은 60세에 얻은 귀한 쌍둥이 두 아들을 안고 덩실 덩실 춤을 추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하나
출(出)애굽에서 입(入)가나안까지 이스라엘 백성의 40년 기록은 한 민족
님 저희 가족에게 귀한 두 아들을 주셔서 감사
이 압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땅에 자신의 나라를 건설하는 이야기 이상입
합니다.” 하고 기도드렸습니다. 하지만 엄마 리
니다. 그것은 그 시대 이후로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떠나는 모
브가는 마음속에 걱정이 있는 눈치입니다. 왜
든 사람을 위한 위대하고 탁월한 안내서입니다. 특별히 “말세”와 “세상 끝
냐하면 “형이 동생을 섬길 것”이라고 하나님이
날”에 살고 있는 재림 성도를 위한 특별한 지침서이기도 합니다. 그들의 실
말씀하셨거든요. 아직 그 말이 무슨 뜻인지는
수를 피하고 그들의 성공을 따른다면 ‘지상에서 하늘로’ 향하는 우리의 발
알지 못했지만 리브가는 괜스레 야곱에게 더
걸음은 머지않아 분명히 하늘 가나안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신경이 쓰였어요. 그리고 두 아들이 자라는 모 습을 기도하며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겠다고 생 각했습니다.
76 교회지남
Daily ┃ 오늘을 위한 생명의 양식
devotional
7월 2일(월)
애굽
사냥꾼 에서와 목자 야곱
“요셉이 또 이스라엘 자손에게 맹세시켜 이르기를 하나님이 반드시 당신들을 돌보시리니 당신들은 여기서 내 해골을 메고 올라가겠다 하라 하였더라”(창 50:25)
“에서는…사냥꾼이…되고…야곱은…장막에 거주하니”(창세기 25장 27절)
창세기는 세상과 인류의 영광스러운 창조로 시작하지만 요셉이 입관한 다는 슬픈 기록으로 끝마칩니다. 이런 창세기의 뒤를 이어 출애굽기는 그 로부터 4대 후에 노예의 신분으로 전락한 이스라엘 백성의 신음 소리와 함 께 시작합니다. 성경의 기록에서 애굽은 바벨론과 함께 반(反)이스라엘을 상징하는 대명사이며, 죄악이 가득한 곳, 탈출해야 할 곳, 절대로 다시 가서
아침에 동이 트자마자 에서가 큰소리로 이 야기합니다. “아빠 엄마, 다녀오겠습니다. 사냥 을 해서 저녁에 아주 맛있는 고기 요리를 해 드 릴게요.” 에서의 말을 듣고 이삭은 “아이고! 요
는 안 되는 곳으로 묘사됩니다. 여호와께서는 “너희가 이후에는 그 길로 다
녀석, 조심하거라. 이 아빠는 네가 잡아다 주는
시 돌아가지 말 것이라”(신 17:16)라고 모세를 통해 경고하셨습니다. 요한계
고기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단다. 역시 너는 우
시록에서는 성경을 상징하는 두 증인이 처형되고 능멸당하는 모습을 묘사
리 집 큰아들이야. 하하하.”라고 인사를 건넵니
하면서 “그들의 시체가 큰 성 길에 있으리니 그 성은 영적으로 하면 소돔이
다. 에서는 거친 들판을 헤치며 두려움 없이 강
라고도 하고 애굽이라고도 하니 곧 그들의 주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
을 건너는 용감하고 힘센 사냥꾼의 모습으로
이라”(계 11:8)라고 기록함으로 죄악으로 가득한 이 세상을 애굽과 일치시
자라났고, 야곱은 부지런하고 엄마 리브가를
키고 있습니다.
도와 집안일을 돌보며 양 떼를 살피고 밭을 가
그런 의미에서 출애굽 사건은 표상적으로 인간이 이 죄악 세상에서 영원
는 일을 즐거워하는 조용한 모습으로 자라났
한 세상을 향해 첫걸음을 떼는 것을 의미합니다. 야곱과 함께 애굽에 내려
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빠 이삭에게는 야곱보다
갔던 70명(창 46:27)처럼 자의적으로 애굽에 들어갔거나 자신의 의지와 상
에서가 더 사랑스러운 아들이었고, 엄마 리브
관없이 애굽에서 태어난 사람들이거나 간에 모든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 께서 주시겠다고 하신 ‘약속의 땅’에 있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는 돌아갈 본향이 있으며 그곳을 향한 탈출은 이미 예정된 것이었습니다. 요셉 시대 의 평안을 누렸든지, 노예로 고단한 하루하루를 보냈든지 간에 이스라엘 은 애굽을 떠나야 할 사람들이었습니다.
가에게는 에서보다 야곱이 더 사랑스러운 아 들이었습니다. 저녁이 되자 에서가 사냥한 고 기 요리를 두고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았습 니다.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기 전에 이삭은 두 아들에게 자신을 이을 장자는 제사장이 되고 그 후손에서 세상의 구주이신 예수님이 태어날
모든 사람은 현재의 삶의 질에 상관없이 하나님께서 준비해 놓으신 땅에
것이라고 알려 줍니다. 그리고 놀라운 특권과
살고 있지 않습니다. 이곳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위해 준비해 주신 ‘약속의
장자로서 하나님께 자기 삶을 바쳐야 하는 의
땅’이 아닙니다. 그래서 믿음의 조상들은 “외국인과 나그네”처럼 “장막에
무에 대해서 가르쳐 준 뒤 기도합니다. “사랑의
거”하며 하늘에 있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고 찾으며 살았습니다. 그래
하나님 우리 집에 귀한 두 아들을 주셔서 감사
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하지 아니
합니다. 우리 아들들이 하나님의 귀한 제사장
하시고 그들을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습니다(히 11:16).
과 종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201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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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 오늘을 위한 생명의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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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화)
새왕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 애굽을 다스리더니”(출 1:8)
야곱의 팥죽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여김이었더라” (창세기 25장 34절)
출애굽 사건은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 애굽을 다스리는 데 서 시작합니다(출 1:8). 역사 기록에 따르면 요셉과 그의 가족은 같은 아시 아계인 이집트의 17대 왕조 힉소스 시대에 좋은 대접을 받으며 번영을 누 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이집트 본토인 왕조가 들어서면서 생육 하고 번성한 이스라엘 자손이 자신들보다 많고 강한 것을 두려워하여 생 육을 막는 정책을 실시했습니다.
“에이 참. 오늘 아주 큰 놈을 잡을 뻔했는데. 이게 뭐람. 들어가 잠이나 자야겠다.” 저기 멀리 서 에서가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발로 돌을 차 면서 집에 들어옵니다. “아니 그런데 이게 무슨 냄새야? 아주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인데.” 부
그 첫 번째는 과중한 육체노동을 통해 출산을 억제하려 한 것입니다. 그
엌으로 들어간 에서는 팥죽을 쑤고 있는 야곱
들이 가지고 있던 재산과 지위를 박탈하고 노예로 전락시켜서 국고성을 건
을 보고서 “야! 야곱아. 팥죽 한 그릇만 퍼 줘
축할 노동력을 확보하고, 힘든 노동을 통해 이스라엘 자손이 증가하는 것
봐. 오늘 사냥을 망쳐서 기분도 안 좋고 배고파
을 막는 일석이조의 정책이었습니다. 두 번째 정책은 히브리 산파들을 시
죽겠는데 팥죽이나 한 그릇 먹고 자야겠어.” 그
켜 갓 태어난 남자아이를 죽이도록 한 것입니다. 노예의 노동력을 중요하게
런데 팥죽을 그릇에 담던 야곱이 이런 말을 합
여겼던 고대 사회에서 남자를 제거하도록 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산모에게
니다. “형, 잠깐만. 형이 장자권을 나에게 팔면
는 출생 과정에서 사내아이가 사산되었다고 말하도록 명령이 주어졌지만,
내가 팥죽을 줄게. 어때? 그 장자권 나에게 팔
히브리 산파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산모들에게 거짓을 말하기보다는
래?” “뭐? 장자권? 그까짓 장자권이 뭐라고. 그
애굽의 바로에게 거짓 보고를 하였습니다. 세 번째 명령은 공개적인 살인
래 너 가져. 지금 배고파 죽겠는데 장자권이 무
명령으로 애굽의 모든 백성에게 히브리 사내아이를 나일강에 던질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출애굽 할 당시 이스라엘 장정이 60만이었다 는 것을 보면 이 모든 정책이 큰 실효를 거두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새 왕”이 등장한 뒤 고난을 당하면서, 이스라엘은 4대에 걸쳐 살아온 애 굽(출 6:16~20)이 자신들의 땅이 아님을 기억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슨 소용이냐.” 에서는 야곱에게 받아 든 팥죽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는 방에 들어가 코를 골며 금방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형이 먹은 팥 죽 그릇을 설거지하며 야곱은 생각합니다. ‘뭐 이래? 너무 쉽잖아. 형이 장자권을 소중하게 생 각하지 않을 줄이야. 거기다가 맹세까지 하며
애굽에 들어오게 된 이유는 가나안 땅에 임했던 흉년을 피하기 위해서였
장자권을 넘길 줄은 나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습니다. 흉년이 끝나고 그들은 약속의 땅인 가나안으로 바로 돌아가야 했
에서는 어리석게도 순간적인 식욕으로 하나님
습니다. 그러나 요셉의 그늘 아래서 풍족한 삶을 누리며 출애굽을 계속 미
께서 약속하신 놀라운 복을 동생에게 팔아 버
루었고 결국 4대가 지나도록 그곳에 머물렀습니다.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렸습니다. 에서는 하늘의 복과 미래의 약속을
왕이 일어난 후에야 그들이 돌아가야 할 땅이 있음을 기억하였듯이, 우리
팥죽 한 그릇에 너무나도 어이없이 팔아 버린
도 삶의 평안을 깨는 낯선 상황을 겪고 나서야 이 땅이 우리가 계속 머무를
것입니다.
곳이 아님을 기억하곤 합니다. 종종 시련은 안주해 있는 현실에서 일어나 라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품고 있기도 합니다.
78 교회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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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4일(수)
모세
에서에게 장자의 축복을 내리려는 이삭
“믿음으로 모세는 장성하여…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히 11:24~25)
“내가 즐기는 별미를 만들어…죽기 전에…마 음껏 네게 축복하게 하라”(창세기 27장 4절)
모세가 태어난 때는 민족적으로 암울한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 님의 인도 속에서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 되고 친어머니에게 양육받으며 12년간 자라납니다. 이 기간에 자기 민족의 처지와 하나님에 관하여 알게 되었고, 이것은 훗날의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그는 당시 최고의 제국이었던 애굽에서 지도자 교육을 받은 뒤 민족 구원이라는 대업을 생
시간이 지나 이삭과 리브가는 머리가 하얀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모습입니다. 이삭은 나 이가 많고 눈이 어두워져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끼고는 리브가와 야곱 몰래 에서
각했고 히브리인을 괴롭히는 애굽 사람을 쳐 죽였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를 불렀습니다. “내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민족은 그를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았고 그 역시 이스라엘 대군을 이끌 수
것 같구나. 리브가와 야곱의 반대가 있을 줄 모
있는 지도자로서 필요한 덕목을 더 갖추어야 했습니다.
르니 너는 얼른 들에 나가서 나를 위해 사냥을
이후 모세는 미디안 광야로 도망하여 40년 동안 양 떼를 돌보면서 진정
하고 음식을 만들어 내가 너에게 장자의 축복
한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온유함을 배웠고(민 12:3), 하나님의 역사에 자신
을 내리도록 해라.”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리
을 맡길 줄 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80세 때 떨기나무 가운데서 ‘스스로
브가가 그만 장막 밖에서 이삭과 에서가 나누
계신 자’이신 여호와 하나님을 만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라는 명령을 받았
는 이야기를 들은 것입니다. 에서가 활을 가지
고 세계 최대의 제국에 맞서 민족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대리자로의 삶을
고 들판으로 나가자 리브가는 급하게 야곱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당시뿐 아니라 모든 시대를 위한 큰 유산인 모세오경
부릅니다. “야곱, 지금부터 내 말 똑똑히 들어
의 저자였고 한 부족에 불과했던 이스라엘을 국가로 일으켜 세운 사람입
라. 예전에 너희 두 형제가 이 어미 배 속에 있
니다. 후대의 기록은 그의 이름 앞에 “여호와의 종”(신 34:5; 수 1:1), “주의 종”(왕상 8:53)이라는 칭호를 빠뜨리지 않고 붙입니다. 모세 없는 출애굽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모세의 탄생을 시작으로 출 애굽의 기록이 시작되며 모세의 죽음으로 출애굽은 막을 내립니다. 모세 는 출애굽을 위해 존재했고 출애굽은 모세를 위대한 선지자요, 지도자로
을 때, 하나님께서 형이 동생을 섬길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단다. 아직까지 나는 하나님의 말 씀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단다. 지금 아버지 이 삭이 우리 몰래 에서에게 장자의 축복을 주려 하니 우리가 먼저 그 축복을 받아야 한단다.” 그것은 아버지 이삭과 형 에서를 속이는 일이
서 역사에 드러나게 했습니다. 시대마다 하나님은 각 사람에게 ‘사명’을 부
고 하나님을 속이는 일임을 야곱은 마음속으
여하십니다. 그분이 맡기신 사명은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한 달란트처럼
로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일이 가족에게 복이
크거나 작게 보이지만, 주어진 사명에 충성하는 모든 자를 주님께서는 “잘
아닌 저주를 가져올 것임을 알았지만 리브가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고 칭찬하십니다(마 25:21). 그리고 그의
말에 따라 아버지와 형을 속이기로 했습니다.
이름 앞에는 ‘여호와의 종’, ‘주의 종’이라는 “새 이름”이 따라붙습니다.
만일 리브가와 야곱이 이삭과 에서를 속이 지 않고 믿음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렸다 면 어땠을까요? 지금부터 이 가족에게 무슨 일 이 일어날까요?
201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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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5일(목)
침묵
이삭의 축복을 가로챈 야곱 1
“그들의 고통 소리를 들으시고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운 그의 언약을 기억하사 하나님이 이스라엘 자손을 돌보셨고 하나님이 그들을 기억하셨더라”(출 2:24~25)
“그런즉 내 아들아 내 말을 따라 내가 네게 명 하는 대로”(창세기 27장 8절)
평온하게 지내던 이스라엘이 노예가 되고, 산파들을 통한 은밀한 유아 살해가 시도되고, 심지어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의 모든 남자아이가 죽임을 당하는 중에도 하나님은 전혀 개입하지 않으십니다. 삶의 대부분에서 하나 님은 침묵하십니다. 불의, 부정, 불평등, 고통, 신음, 어려움에 하나님은 침 묵하고 계십니다. 전쟁과 가난, 굶주림, 재난 등에 대해 하나님은 전혀 모르
야곱은 리브가의 말을 따라 염소 떼로 가서 염소의 새끼를 고르기 시작합니다. “내가 하는 일이 정말 올바른 일일까? 혹시 내가 형이 아니 라 야곱인 것을 아버지가 눈치채면 어떡하지?
시거나 관심이 없으신 듯합니다. 어떤 철학자들의 말처럼 신은 죽었거나 창
뭐 어때? 이미 형은 나에게 팥죽 한 그릇에 장
조만 했고 더 이상 개입하지 않으시는 듯 보입니다. 산파들의 적당한 변명
자권을 팔았는걸. 아이고 나도 모르겠다. 이미
과 모세 가족의 노력 등에 의해 겨우 삶이 이어져 갑니다. 인간관계, 사회
엎질러진 물인데. 그래 이놈으로 해서 어머니께
질서, 정치가들의 욕심과 계획, 개인의 노력과 능력 등에 의해 세상이 움직
갖다 드려야지.” 리브가는 야곱이 잡아 온 염소
입니다. 자신의 조국의 멸망을 예언하는 이사야에게도 “진실로 주는 스스
새끼로 이삭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기 시작
로 숨어 계시는 하나님”이셨고(사 45:15), 동방 최고의 의인이었던 욥에게조
합니다. 그 사이 야곱은 리브가가 준비해 준 좋
차 “앞으로 가도 그가 아니 계시고 뒤로 가도 보이지 아니하며 그가 왼쪽에
은 옷으로 갈아입고 몸에 털이 많은 에서처럼
서 일하시나 내가 만날 수 없고 그가 오른쪽으로 돌이키시나 뵈올 수 없”
보이기 위해 염소 새끼의 가죽으로 손과 목을
는 분이었습니다(욥 23:8~9). 심지어 예수님에게도 “라마 사박다니(어찌하
두르기 시작합니다. 리브가는 이삭이 좋아하
여 나를 버리시나이까)”의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르짖습니다.
는 염소 요리를 야곱에게 건네주며 이야기합니
“하나님, 당신께 실망했습니다”(필립 얀시). 그러나 “하나님이 그들의 고통 소리를 들으시고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이 삭과 야곱에게 세운 그의 언약을 기억하사 하나님이 이스라엘 자손을 돌 보셨고 하나님이 그들을 기억하셨더라”(출 2:24~25). “하나님이”라는 말이 거듭 언급됩니다. 그분은 “애굽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을 분명히 보고 그들
다. “자, 야곱, 여기 아버지가 좋아하는 음식이 준비되었다. 장자권은 네 것이야. 우리 그것만 생각하자. 어서 아버지에게 들어가거라.” 야곱 은 이삭의 방 입구에 섰습니다. “아버지, 아버지 께서 사랑하시는 에서입니다. 하나님께서 저에 게 사냥할 수 있는 염소를 보내 주셔서 그것을
이 그들의 감독자로 말미암아 부르짖음을 듣고 그 근심을 알고 내가 내려
잡아 요리를 해 왔습니다. 이것을 드시고 저에
가서 그들을 애굽인의 손에서 건져 내고 그들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아름
게 장자의 축복을 해 주세요.” 야곱의 이야기를
답고 광대한 땅…에 데려가려 하노라”(출 3:7~8)라고 확언하십니다. “하나
듣고 이삭이 말합니다. “그래, 하나님께서 사냥
님은 죽지 않았다. 그는 지금 고용되지 않았을 뿐이다.”라는 어느 학자의 일
할 수 있는 염소를 주셨다니 다행이구나. 그런
갈처럼,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지금 나의 아픔과 고통도 역시 들으시며 알
데 목소리가 이상하구나. 이리 가까이 와 보거
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분의 시간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라. 네가 에서인지 아닌지 내가 손과 목을 만져 봐야 되겠구나.” 이런 큰일입니다. 야곱의 심장 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마와 등 뒤에서 땀이 나기 시작합니다. 왠지 이삭이 눈치를 챌 것만 같은 순간입니다. 과연 야곱은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요?
80 교회지남
Daily ┃ 오늘을 위한 생명의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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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6일(금)
유월절
이삭의 축복을 가로챈 야곱 2
“내가 애굽 땅을 칠 때에 그 피가 너희가 사는 집에 있어서 너희를 위하여 표 적이 될지라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출 12:13)
“이삭이 야곱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과연 내 아들 에서인지 아닌지”(창세기 27장 21절)
출애굽 사건은 유월절과 함께 시작됩니다. 완악한 바로에게 마침내 열 번 째 재앙, 즉 “애굽 땅에 있는 모든 처음 난 것”이 죽을 것이며 따라서 “애굽 온 땅에 전무후무한 큰 부르짖음”이 있으리라는 하나님의 경고가 주어졌습 니다(출 11:5~6). 이 재앙은 그 심각성에 걸맞게 그것을 피할 수 있는 대비 책이 매우 철저하게 제시되었습니다. 다른 재앙과 달리 이 재앙은 거주 지
야곱은 두 눈을 질끈 감고 아버지 이삭에게 조심조심 다가갑니다. 그리고 손을 내밀어 아버 지 손을 잡습니다. 이삭은 야곱의 손과 팔 그리 고 목을 쓰다듬기 시작합니다. “이상하구나. 목
역과 민족을 구별하지 않았고 단지 양의 피가 있는 집과 없는 집만을 구별
소리는 야곱인데 몸에 털이 많은 것을 보니 에
했습니다. 하나님의 천사는 그 “피를 볼 때에”만 그 집을 넘어갔습니다(출
서구나. 그래 에서야. 네가 사냥한 고기 요리를
12:13). 애굽 사람이라 해도 멸망시키는 천사가 온 애굽 땅을 지날 때에 이
내가 맛있게 먹고 너를 마음껏 축복할 것이다.”
스라엘의 피 묻은 집에서 피난처를 찾은 사람은 구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
야곱은 고기 요리를 맛있게 드시는 이삭을 바
다(부조, 279).
라봅니다. ‘휴! 아버지가 나를 에서로 알아보시
첫 번째 유월절의 기록(출 12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거의 동시에 일어나
니 다행이다.’ 이삭은 식사를 마친 다음 야곱에
는 두 가지 사건을 준비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첫째, 열 재앙의 마지
게 이야기합니다. “에서야 나에게 가까이 와서
막인 장자들의 죽음을 피하기 위한 준비로서 양을 잡고 그 피를 문에 바
입을 맞추거라. 네 옷의 향기를 맡고 축복할 수
르는 것입니다. 둘째, 열 번째 재앙이 진행되는 동안 출애굽을 위한 준비로
있게 이리 오거라.” 야곱은 아버지에게 다가가
써 무교병을 굽고 허리에 띠를 띠고 신을 신고 지팡이를 잡고 양고기를 먹
입을 맞추고 아버지를 꼭 안습니다. 그리고 이
는 것입니다. 이것은 양의 죽음으로 장자가 구원받을 뿐 아니라 출애굽이 이루어지는 것임을 보여 줍니다. 이 두 사건을 기념하는 절기도 엄밀하게 보면 죽음의 천사가 넘어간 것을 기념하는 유월절(1월 14일)과 황급히 애 굽에서 탈출하느라 누룩 없는 떡을 먹은 것을 기념하는 무교절(1월 15~21 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레 23:5~6). 그러나 하나님과 후대의 성경 기록
삭이 축복하기 시작합니다. “하나님께서 하늘 의 이슬과 땅의 기름지고 풍성한 곡식을 주시 기를 원하노라. 세상의 모든 사람이 너를 섬기 고 너는 네 형제의 주가 되고 너를 저주하는 자 는 저주를 받고, 너를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 기를 원하노라. 이제 이 집의 장자로서 모든 권
자들은 대부분의 경우 이 두 절기를 유월절 또는 무교절 중 하나로 언급
리와 축복을 네가 받았구나. 축하한다. 에서,
함으로써 양의 죽음과 출애굽의 구원을 동시적인 것으로 나타냅니다(출
너는 우리 집의 자랑이자 너를 통해 세상의 구
12:17~18; 막 14:12). 유월절을 위한 1년 된 어린 숫양은 1월 10일에 지정되
주가 오실 것이다.” 야곱은 이렇게 장자권의 축
어 14일 해 질 때에 두 가지 목적, 곧 집 문에 바를 피와 그 집 안에 있는 사
복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저기 멀리서 에서가
람들이 먹을 고기를 위해 죽임을 당했습니다.
노래를 부르며 사냥한 고기를 어깨에 짊어지고 돌아옵니다. 에서가 알면 큰일이 날 텐데요. 야 곱은 과연 에서로부터 안전할 수 있을까요?
201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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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7일(안)
구원
에서의 눈물
“예수께서 이르시되…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 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 다”(요 6:53~55)
“에서가 그의 아버지의 말을 듣고 소리 내어 울며”(창세기 27장 34절)
“유월절은 기념적인 동시에 표상적인 것이다. 그것은 과거에 애굽에서 구 원받은 사실을 가리킬 뿐 아니라 장차 그리스도께서 자기 백성을 죄의 속 박에서 해방하시기로 되어 있는 더 큰 구원을 예표한다”(부조, 274). 인간이 구원에 이르기 위해서는 첫째, 장자를 대신하여 어린양이 죽었듯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으셔야 합니다. 인류의 구원은 죄가 없는 그리스도께서 죽
에서는 사냥한 고기로 요리를 만든 후 아버 지 이삭에게 들어갑니다. “아버지 제가 사냥한 고기를 마음껏 잡수시고 마음껏 축복해 주세 요.” 이삭이 놀라 이야기합니다. “너는 누구냐?
으셨다는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이 역사적 사건이 일어나지 않
네가 오기 전에 이미 내가 음식을 먹고 그를 위
았다면 그 어떤 진실함과 순전함 그리고 믿음도 인간을 구원에 이르게 하
하여 축복을 다 내렸는데. 장자권의 축복과 미
지 못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
래의 약속을 다 주었는데. 그렇다면 조금 전에
로 말미암아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았습니다(엡 1:7). “조상이 물려준 헛된
나에게 왔던 자가 야곱이란 말이냐?” 순간 이
행실에서 대속함을 받은 것은 은이나 금같이 없어질 것으로 된 것이 아니
삭은 예전에 리브가가 해 주었던 말이 떠올랐
요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된 것”입니
습니다. “여보, 오늘도 배 속의 아이들이 막 꿈
다(벧전 1:18~19).
틀거리며 싸우기에 제가 하나님께 이 두 아이
둘째, “유월절 양을 죽이는 것만으로 충분치 않았습니다. 그 피를 문설주
가 왜 이렇게 싸웁니까? 하고 물었더니 하나님
에 발라야 했습니다. 그처럼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가 각 영혼에게 적용
께서 ‘형이 동생을 섬길 것이다.’라고 말씀하셨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분께서 온 세상을 위하여 죽으셨다는 사실뿐 아
어요. 하나님도 참 이상하시지, 어떻게 형이 동
니라 우리 각자를 위하여 죽으셨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는 속죄의 희생의 공로를 우리 자신에게 적용시켜야 합니다”(부조, 274). 역사적 사실 인 죄 없는 그리스도의 죽음이 죄인인 나를 대신하는 것임을 인정하고 받 아들일 때 나에게 효력이 발휘됩니다. 셋째, 피를 바른 집 안에 아침까지 머물러야 합니다. “만약 어린양은 잡
생을 섬긴단 말입니까? 하지만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기다려 봐야 할 것 같아요.” 에 서는 이삭의 팔을 붙들고 소리 내어 울며 이야 기합니다. “아버지 나에게 줄 축복을 하나도 남 기지 않으셨습니까? 제게 줄 복이 정말 없는 것 입니까?” 씩씩거리며 이삭의 방에서 나온 에서
았지만 그 피를 문설주에 바르지 않았다거나 집 밖으로 나갔다면 위험을
는 “아버지가 돌아가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
피하지 못했을 것이다. 설사 요구된 것을 모두 수행한 줄로 정직하게 믿고
니 내가 동생 야곱을 죽여야겠다.” 그런데 어찌
있었다 해도 그 진심이 그들을 구원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부조, 278). 이
된 일입니까? 리브가가 에서의 말을 들은 것입
어두움의 세상이 끝나고 역사의 새 아침이 올 때까지 우리가 있어야 할 곳
니다. 이제 야곱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에서를
은 그리스도의 피가 묻은 집 안입니다. 구원은 순간적인 경험임과 동시에
피해 어디론가 도망가야 하지 않을까요?
그때로부터 그리스도의 품 안에서 누리는 매일의 삶 자체입니다.
82 교회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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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8일(일)
가정
도망하는 야곱
“그 피를 양을 먹을 집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고…내가 애굽 땅을 칠 때에 그 피가 너희가 사는 집에 있어서 너희를 위하여 표적이 될지라”(출 12:7, 13)
첫 유월절은 준비에서 실행까지 철저하게 가족 단위로 행해졌습니다. 예 식의 목적 자체가 그 가족의 맏아들을 죽음에서 구원하는 것이었고, 양을 잡고 먹는 것도 가족 단위였으며, 양의 피를 바르는 곳과 양고기를 구워 먹 는 장소, 밤이 맞도록 머물러야 할 장소도 모두 그들이 사는 집이었습니다. 그날은 가장을 위시하여 온 가족이 맏아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엄숙하
“내 아들아 내 말을 따라 일어나 하란으로 가 서 내 오라버니 라반에게로 피신하여”(창세기 27장 43절)
급히 야곱의 방에 들어간 리브가는 야곱에 게 이야기합니다. “야곱, 어미의 말을 잘 듣거 라. 에서가 너를 죽이려고 한단다. 그러니 간단 한 짐을 챙겨 에서가 잠든 새벽에 하란에 있는
고 철저하게 노력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모든 아버
네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가거라. 형의 화가 가
지는 유월절을 지킬 때마다 “이 예식은 내가 애굽에서 나올 때에 여호와께
라앉을 때까지 조금만 기다리면 내가 사람을
서 나를 위하여 행하신 일로 말미암음이라”(출 13:8)라고 후손에게 설명해
보내 다시 너를 불러오겠다.” 리브가의 말을 듣
줄 의무가 있었습니다.
고 야곱은 놀라서 얼른 짐을 챙기기 시작합니
산업화 시대가 되면서 가정에서 이루어지던 많은 일을 학교와 직장, 국가
다. 형이 혹시 활을 가지고 방에 들어오지는 않
등에서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부모가 자녀를 위해 하는 일은 재정적인 뒷
을까? 외삼촌 라반이 있는 하란까지 나 혼자
받침 정도입니다. 신앙 교육도 가정보다는 교회와 삼육학교에 의존하는 것
갈 수는 있을까? 야곱의 마음은 여러 가지 걱
이 현실입니다. 부모에게 맡겨진 제사장의 책임이 어느새 교사와 목회자에
정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게 넘어가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재림이 가까울수록 교회와 학교들이
이삭과 에서를 속인 죄를 되돌릴 수는 없었습
우리의 신앙을 돌보아 주기가 어려워질 것임을 우리는 예언을 통해 알고 있
니다. 새벽이 되자 밤새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자유롭게 모여 예배드릴 수 있는 교회가 존재하 기 어려워지는 상황이 닥쳐도 나의 믿음은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요? 학교 에서 성경 말씀을 더 이상 전할 수 없을 때에도 나의 자녀들은 계속 믿음 을 유지하고 있을까요? “지혜의 주님께서는 가정이 모든 교육 기관 중에서 가장 위대한 기관이 될 것을 명하셨다”(가정, 182). 이스라엘 민족이 2,000
야곱을 아버지 이삭이 조용히 부릅니다. 야곱 은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운 이삭 앞에 아무 말 없이 서 있었습니다. “야곱아 이제 우리 집 장자의 축복은 너에게 있단다. 어제 일이 아니 었더라도 언젠가 하나님께서 너에게 장자의 축 복을 내려 주셨을 것을 나는 깨달았단다. 이제
년간 나라 없이 떠돌아다녔어도 다시 회복될 수 있었던 것은 가족 중심의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떠나기 전에 내가 당부
신앙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교회나 학교 중심에서 가정 중심으로, 목회자
하고 싶은 것이 있구나. 너는 하나님을 알지 못
나 교사 중심에서 부모인 우리 중심으로 신앙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야
하는 가나안 여자를 아내로 받아들이지 말고
합니다. 자녀의 생사가 걸린 ‘그리스도의 피를 우리 집 문설주에 바르는 일’
외삼촌 라반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맞이하거
을 다른 이에게 맡길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라.” 그러고 나서 이삭은 야곱의 머리에 손을 얻 고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너에게 복을 주어 여러 족속을 이루게 하시고 아브라함에게 주 신 땅을 너에게 주시기를 원하노라.” 야곱의 두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아버지 이삭을 속인 죄송한 마음과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가족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더 무거워 졌습니다. 야곱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18. 7.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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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9일(월)
홍해
벧엘의 하나님
“하늘이 땅보다 높음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 각보다 높음이니라”(사 55:9)
출애굽 한 이스라엘은 ‘구름 기둥과 불기둥’을 따라서 행진했습니다. 그런 데 그들이 다다른 곳은 퇴로가 없는 홍해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블레셋 사 람의 땅의 길”로 인도하지 않으시고 “홍해의 광야 길”로 돌아가도록 하신 것입니다. 블레셋 땅의 길은 가나안과 애굽을 이어 주는 가장 짧고 편한 직 통 길이었습니다. 아마도 요셉은 이 길을 지나 애굽으로 팔려 왔을 것이며
“꿈에 본즉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섰는데 그 꼭대 기가 하늘에 닿았고 또 본즉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창세기 28장 12절)
집을 떠나는 야곱이 갈수록 멀어지는, 가족 들이 있는 장막을 자꾸 뒤돌아봅니다. 둘째 아 들 야곱을 떠나보낸 답답한 마음과 한숨으로 이삭과 리브가의 방 안은 환하게 빛나는 등불
요셉의 형들도 곡식을 얻기 위해 이 길로 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전쟁을 하
이 흔들거려 곧 꺼질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게 되면 마음을 돌이켜 애굽으로 돌아갈까” 염려하신 하나님께서는 홍해
야곱은 에서가 있는 집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
길로 인도하셨습니다(출 13:17~18).
었습니다. 야곱은 하란을 향해서 발걸음을 재
홍해(붉은 바다)는 출애굽기 10장 19절에서 처음 등장하는데 히브리어
촉했습니다. 해가 뜨면 형 에서가 쫓아와서 자
로는 ‘얌 수프(Yam suf)’이며 ‘갈대 바다’라는 뜻입니다. ‘갈대 바다’가 ‘홍해’
기를 해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먼지가 폴
가 된 것은 히브리어 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한 칠십인역에서 당시의 사람들
폴 나는 길을 얼마나 정신없이 걸었을까요? 하
이 잘 알고 있던 지명인 ‘홍해’로 번역한 뒤로 다른 번역에서 이것을 그대로
늘을 쳐다보니 어느덧 별이 하나둘 빛나기 시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어 ‘얌 수프’의 의미를 따른다면 ‘갈대 바다’와
작했습니다. 야곱은 퉁퉁 부은 발을 두 손으로
‘홍해’를 같은 장소로 볼 수 없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래서 ‘얌 수프’가 현
주무르다가 너무 피곤한 나머지 옆에 있던 돌
재의 홍해가 아니라 이집트 북부의 어느 조그만 호수나 늪지대를 의미한
을 베게 삼아 누웠고 곧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
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스라엘 자손이 바다 가운데 육지로 행 하고 물은 그들의 좌우에 벽이” 되었고 하나님께서 “바로의 병거와 그 군 대를 바다에 던지시니 그 택한 장관이 ‘얌 수프’에 잠겼”다고 기록합니다(출 14:22; 15:4). 이러한 기록에서 ‘얌 수프’가 ‘홍해’와 같은 큰 물이었음을 확신 할 수 있습니다.
데 야곱의 눈앞에 밝게 빛나는 사닥다리가 펼 쳐졌습니다. 천사들이 그 사닥다리를 오르락내 리락했고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나 는 여호와니 너희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얻으리라. 내가 너와
큰 무리를 이끌고 이런 막다른 길로 들어선다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선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
택입니다. 그러나 그 길은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이었습니다. 하나님께
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
서 인도하시는 길이 항상 우리가 이해할 수 있거나 좋아하는 길만은 아닐
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
것입니다. 오히려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
니하리라.” 아침에 일어난 야곱은 베개 삼았던
으니라”(사 55:9)라는 말씀처럼 하나님의 길은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더 많
돌을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부었습
습니다. 또 그 길에는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어려움도 있습니다. 그
니다. 그리고 이곳을 벧엘, 즉 ‘하나님의 집’이라
러나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은 사막이나 바다를 통해 나 있을지 모르
고 불렀습니다. 이제 야곱은 미래가 두렵지 않
나 그 길은 안전한 길”입니다(부조, 290).
았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끝까지 함께하 시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야곱은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외삼촌 라반이 있는 하란 을 향해 길을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84 교회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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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일(화)
전진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어찌하여 내게 부르짖느냐 이스라엘 자 손에게 명령하여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출 14:15)
애굽인들은 세계 최강인 자신들이 그렇게 맥없이 무너진 것에 대해 자존 심이 상했습니다(출 14:5~9). 그런데 이스라엘이 막다른 홍해 길로 가고 있 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열 재앙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한 존재가 하나님이 라는 사실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왕 자신이 그 나라의 위인들을 거느리고 공격군의 선두에” 서서 추격했습니다(부조, 283).
라반을 만난 야곱 “라반이 그의 생질 야곱의 소식을 듣고 달려 와서 그를 영접하여”(창세기 29장 13절)
몇 날 며칠 동안 야곱은 지팡이 하나만 의지 한 채 걷기만 했습니다. 야곱에게는 값나가는 기름도 돈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끝 까지 함께해 주시겠다는 빛나는 약속이 가슴 속에 가득했습니다. 드디어 야곱은 라반이 살
고대 최강국의 왕이 세계 최고의 병기인 “애굽의 모든 병거”를 동원하여
고 있는 동방 땅의 어느 우물가에 도착했습니
직접 쫓아온 것을 보고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를 원망했습니다. “어찌하여
다. 그런데 놀랍게도 물을 먹이러 양 떼를 몰고
당신이 우리를 애굽에서 이끌어 내어 우리에게 이같이 하느냐?”(출 14:11)
온 외삼촌 라반과 라헬을 거기서 만났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너희는 두려워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날 너
라반을 만난 야곱은 자신이 이삭의 둘째 아들
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고 호소했습니다(출 14:13). 그런데 하
이며 리브가의 아들임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
나님은 오히려 가만히 있지 말고 백성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지팡이
고 왜 하란에 있는 외삼촌 라반을 만나러 왔는
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그것이 갈라지게 하라”고 명하셨습니다(출
지도 말했습니다. 이제 야곱은 라반의 집에 머
14:15~16). 백성은 명령대로 전진했고 그 결과로 구원받았으며 그들을 쫓
물며 양에게 풀을 먹이고 우물에서 물을 먹이
아온 애굽의 왕은 “자신의 귀족들과 홍해에서 멸망”했습니다(2설교, 183).
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서 빨리 어머니 리
우리에게도 어려움이 옵니다. 그럴 때면 애굽의 ‘종살이’를 그리워하며 뒤 를 돌아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명령은 단호합니다. 앞으로 나가고 “갈라 지게 하라”는 것입니다. “모세가 전진하라는 명령을 내렸을 때 그들이 뒤로 물러섰다면…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위하여 결코 길을 열어 주시지 않았을 것이다”(1보감, 451). 예수님은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 님의 나라에 합당치 아니하니라”(눅 9:62)라고 말씀하시면서 “롯의 처를 생
브가가 보낸 사람이 다시 자기를 집으로 데려 가 주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하루, 이틀, 사흘 …한 달이 다 되어도 자기를 데리러 오는 사람 은 없었습니다. 어느 날 외삼촌 라반이 야곱을 불러 이야기합니다. “네가 비록 나의 가까운 친 척이지만 공짜로 내 일을 해 달라고 하겠느냐. 무엇으로 네 수고비를 주면 좋겠느냐?” 그때
각하라”(눅 17:32)고 경고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험난한 곳으로 이
집을 떠나는 야곱에게 아버지 이삭이 해 준 말
끄시며, 그들의 발이 홍해의 물을 밟는 것처럼 보이는 때에 전진하라고 명
이 떠올랐습니다. ‘가나안 여자를 아내로 맞아
령”하십니다(3보감, 419). “앞으로 전진하라. 가만히 서 있지도 말고, 뒤로
들이지 말고 외삼촌 라반의 딸들 중에서 아내
물러가지도 말라. 승리를 향하여 전진하라”(1증언, 663). “‘앞으로 전진하라’
를 맞이하거라.’ 야곱이 대답합니다. “예, 외삼
는 말은 그리스도인들의 표어가 되어야 한다”(1보감, 452).
촌. 외삼촌에게 레아와 라헬 두 딸이 있지 않습 니까? 저에게 작은딸 라헬을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외삼촌을 위해서 칠 년간 봉사하겠습니 다.” 사실 야곱은 라헬을 처음 본 순간부터 사 랑의 감정이 자라났습니다. 이제 라헬을 자기 아내로 맞이하기 위한 기회가 온 것입니다. 과 연 야곱은 아무 어려움 없이 라헬을 아내로 맞 이할 수 있을까요?
201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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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1일(수) 레아와 라헬을 아내로 맞이한 야곱
만나 “그들이 구한즉 메추라기를 가져오시고 또 하늘의 양식으로 그들을 만족하게 하셨도다”(시 105:40)
“라반이…저녁에 그의 딸 레아를 야곱에게로 데려가매”(창세기 29장 22~23절)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을 떠난 지 정확하게 한 달 뒤인 “둘째 달 십오 일” 에 신 광야에 이르렀습니다(출 16:1). 애굽에서 준비해 온 양식이 다 떨어 졌고 황량한 광야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불평하는 백성에게 하 나님은 “해 질 때에는 고기를 먹고 아침에는 떡으로 배부르리니”라고 약속 하셨습니다(출 16:12). 그날 저녁에 배불리 먹을 만큼의 메추라기가 날아와
야곱과 라반은 우물가에 걸터앉았습니다. “외삼촌, 내일이면 약속한 칠 년이 되는 날입니 다. 약속대로 내일 제가 사랑하는 라헬과 결혼 하겠습니다.” 라반이 이야기합니다. “아이고, 벌
진 사면을 덮었습니다. 만나는 40년간 내린 반면에 메추라기는 “만나를 주
써 시간이 그렇게 지나갔구나. 그래 내일 결혼
실 때에 여호와께서…허락하셨으나 그들에게 단 하루 동안만 공급”되었습
잔치를 준비하겠네. 그동안 수고했다. 네 덕에
니다(부조, 377~378).
내 양 떼도 이렇게 많아지다니. 어서 결혼 잔치
다음 날 아침에 이슬과 함께 진 사면에 “작고 둥글며 서리같이 세미한
를 준비하자.” 야곱은 그동안 사랑의 약속을 속
것”(출 16:14)이 내렸습니다. 사람들은 처음 보는 이것이 무엇인지 몰라서
삭이던 라헬과 얼른 결혼 잔치를 벌이고 싶었
서로에게 “이것이 무엇이냐”(히브리어로 ‘만후’)라고 물었으며 그때부터 이
어요. 다음 날 저녁 라반은 결혼 잔치를 벌였는
것을 “만나”라고 불렀습니다(출 16:14). 만나는 작고 둥글고 연한 물질이며
데 야곱이 기다리고 있는 방에 야곱이 사랑하
서리와 깟씨처럼 흰색이었습니다(민 11:7). 이스라엘 백성은 “맷돌에 갈기
는 라헬을 데려간 게 아니라 라헬의 언니 레아
도 하고 절구에 찧기도 하고 가마에 삶기도 하여” 주로 과자를 만들어 먹
를 데려갔어요. 하지만 야곱은 어둡고 늦은 저
었고, 그 맛은 “기름 섞은 과자” 또는 “꿀 섞은 과자”와 같았습니다(민 11:8;
녁이라 방 안에 들어오는 여인이 사랑하는 라
출 16:31). 어떤 사람은 만나를 여러 종류의 식물 기생충이나 매미 등이 시 내 광야의 위성류 나무를 먹고 배설한 것이라 하고 광야 식물의 액이라고 도 주장합니다. 그러나 40년 동안 계절에 관계없이 내렸고 200만 명이 매일 부족함 없이 먹었으며 특별히 안식일을 구별하여 내렸던 점 등을 생각하면 만나가 하나님께서 공급하신 양식임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헬처럼 보였어요. 다음 날 아침 눈을 뜬 야곱은 그만 소리를 지를 뻔했어요. 자기 옆에 누워 있 는 여인은 사랑하는 라헬이 아니라 레아였던 거예요. 야곱은 씩씩거리며 라반에게 찾아갔어 요. “외삼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왜 제 방에 라헬이 아니라 레아가 있습니까? 그동안
생명을 유지할 것이 없는 광야에서 만나와 물을 공급하신 하나님은 오
외삼촌을 위해 어떻게 일했는데 저를 속일 수
늘도 하늘 가나안을 향해 가는 자기 백성의 필요를 채우십니다. 그래서 예
가 있습니까? 설명을 좀 해 보세요!” 라반은 허
수님은 너희 천부(天父)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므
허허 웃으며 이야기합니다. “야곱, 이거 미안하
로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
게 되었네. 우리 지방에서는 언니보다 동생을
까 염려하지 말라”(마 6:25)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너희는 먼저 그의
먼저 시집보내는 일은 없다네. 그러니 나를 위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고 부탁하십니다(마 6:33). 먹을 것과 입을 것을
해 칠 년을 더 일해 주게. 그러면 작은딸 라헬
구하느라 가나안을 향한 우리의 발걸음이 지체하지 않기를 바라시는 하나
을 주겠네.” 야곱은 억울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
님의 호소입니다.
어요. 사랑하는 라헬과 꼭 결혼하고 싶었거든 요. 야곱은 다시 칠 년을 무사히 보낼 수 있을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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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 오늘을 위한 생명의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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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2일(목)
나눔
라반의 욕심
“그 거둔 것이 많기도 하고 적기도 하나 오멜로 되어 본즉 많이 거둔 자도 남 음이 없고 적게 거둔 자도 부족함이 없이 각 사람은 먹을 만큼만 거두었더라” (출 16:17~18)
“야곱이 라반의 안색을 본즉 자기에게 대하여 전과 같지 아니하더라”(창세기 31장 2절)
만나는 매일 아침 이슬과 함께 내렸고 이슬이 마르면서 드러났으며 해 가 내리쬐면 없어졌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은 매일 아침 일찍 일 어나 그것을 거둬야 했습니다. 광야에는 다른 먹거리가 없었고 어제 거둔 만나는 오늘 먹을 수 없었으므로 게으름을 피우면 그 가족은 그날 굶어 야 했습니다. 그들은 부지런해야 했습니다. 우리는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
“응애응애.” 무슨 소리일까요? 야곱의 열한 번째 아들 요셉이 태어났어요. 야곱이 외삼촌 라반을 만난 지 벌써 20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야곱은 14년 동안 레아와 라헬 두 아내를 얻기
든 일을 행할 것”이라고 요구받고 있습니다. 이것은 “제칠일은…아무 일도
위해 일했고 그 뒤에도 라반을 위해서 일하면
하지 말라”는 명령과 마찬가지로 넷째 계명의 일부를 이루고 있습니다(출
서 20년을 보낸 것입니다. 하지만 야곱은 하나
20:8~11). 하나님께서 나를 두신 곳(일터)에서 나에게 맡겨 주신 일(직업)을
님의 축복으로 아들 11명 르우벤, 시므온, 레
힘써(부지런히) 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나의 모습입니다. 만나는
위, 유다, 단, 납달리, 갓, 아셀, 잇사갈, 스불론,
인간의 노력으로 생기는 게 아니지만 게으른 자는 얻을 수 없으며 오직 부
요셉을 낳았습니다. 그런데 라반은 야곱이 무
지런한 자들만이 먹을 수 있는 하늘의 양식입니다.
더운 낮부터 추운 밤까지 일해서 얻은 양과 염
이렇게 부지런히 노력해서 거둔 만나임에도 내일을 위해 그것을 비축해
소 모두 자기의 것으로 만들었어요. 야곱이 하
놓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튿날이면 바로 “벌레가 생기고 냄새가” 났기 때문
루 종일 양과 염소에게 풀을 먹이고 도둑, 늑
입니다(출 16:20). “백성이 나가서 일용할 것을 날마다 거둘 것이”며 가족 1
대들로부터 양들을 보호하기 위해 애쓴 결과
인당 한 오멜(약 2.2리터)씩을 거두되 집안의 대표들이 그 장막에 있는 자
가 모두 라반에게 돌아간 것입니다. 야곱이 라
들을 위하여 거두도록 했습니다(출 16:16). 가족 숫자에 따라 어떤 사람은 많이 거두었고 어떤 사람은 적게 거두었지만 각 가족 구성원에게 돌아갈 몫은 “많이 거둔 자도 남음이 없고 적게 거둔 자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18절). 만나는 하루치만 필요합니다. 굳이 많이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그 리고 내일 또 내립니다. 그래서 많이 거둔 사람은 덜 거둔 사람에게 나누어
반에게 말합니다. “외삼촌과 일한 지 이십 년 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외삼촌의 양과 염소 가 많지 않았지만 이제는 저 넓은 들판을 가 득 채울 정도로 많아졌습니다. 제가 아침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양 떼를 돌보고 도둑과 사나 운 짐승들로부터 지켜 내지 않았습니까? 그런
줌으로써 모두에게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만나는 광야에서 생명을 유지할
데 왜 외삼촌은 제 수고로 얻은 양과 염소를
수 있는 유일한 먹거리지만 쌓아 두면 냄새가 납니다. 쌓아 둘수록 부끄러
혼자 다 가져가십니까?” “좋다. 그렇다면 내가
운 사회, 그래서 가능한 한 빨리 이웃과 나누는 사회, 그것이 가나안을 향
너에게 품삯을 주겠다. 네가 말한 대로 이제부
해 행군하던 이스라엘 광야 공동체의 모습이었습니다.
터 아롱진 것, 점 있는 것, 검은 것은 다 네 것 이 될 것이다.” 과연 야곱과 라반의 약속이 이 루어질까요?
201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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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3일(금)
안식일
야곱의 출발
“볼지어다 여호와가 너희에게 안식일을 줌으로 여섯째 날에는 이틀 양식을 너 희에게 주는 것이니 너희는 각기 처소에 있고 일곱째 날에는 아무도 그의 처 소에서 나오지 말지니라”(출 16:29)
“여호와께서 야곱에게 이르시되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창세기 31장 3절)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종살이하는 동안에 감독들은 그들에게 안식일을 범하도록 강요했다. 그리하여 그들은 그날의 신성성에 관한 지식을 대부분 잊어버렸다”(부조, 336).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 이스라엘이 안 식일을 지킬 수 있도록 애굽에서 인도하여 안식일을 지키는 방법을 그들에 게 특별히 가르쳐 주셨다”(2보감, 184).
어느덧 시간이 지나 야곱이 라반과 함께한 지 20년이 되었습니다. 이제 야곱은 양과 염소 도 많이 얻었고 라반의 양과 염소보다 더 많 아 보였습니다. 그러자 라반의 아들들은 “야
안식일과 관련된 만나의 표적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여섯째 날에는 평소
곱이 우리 아버지의 소유를 다 빼앗고 큰 부자
의 두 배가 내렸고, 일곱째 날에는 만나가 내리지 않았으며, 여섯째 날에 거
가 되었어.”라며 시기하기 시작했고 외삼촌 라
둔 만나는 이튿날에도 냄새가 나지 않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안식
반이 야곱을 대하는 태도도 친절하지 않았습
일과 관련된 만나의 표적으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안식일에 관하
니다. ‘야곱의 양과 염소를 어떻게 하면 빼앗을
여 중요한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첫째, 어느 날이 안식일인지를 알려 주셨
까?’ 궁리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습니다. 만나가 내리지 않는 날이 안식일이었습니다. 그들은 잊었지만 하나
어느 날 밤, 야곱의 꿈속에서 하나님이 말씀하
님은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안식일’이라는 용어는 만나 사건을 통해 성경
셨습니다. “나는 벧엘의 하나님이라 네가 거기
에 처음 등장합니다(출 16:23). 둘째, 안식일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를 가
서 기둥에 기름을 붓고 거기서 나에게 약속을
르쳐 주셨습니다. 모세는 안식일 전날에 “내일은 휴일이니 여호와께 거룩
하였으니 지금 일어나 라반을 떠나 네 땅과 가
한 안식일이라 너희가 구울 것은 굽고 삶을 것은 삶”으라고 권고합니다(출
족에게로 돌아가라.” 잠에서 깬 야곱은 하나님
16:23).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너희는 각기 처소에 있고 일곱째 날에는 아 무도 그의 처소에서 나오지 말지니라”라고 안식일 준수법을 설명하셨습니 다(출 16:29). 모으고 쌓기 위해 쉼 없이 경쟁하는 오늘날에 안식일의 쉼은 어떤 학자 의 말대로 “저항”입니다. 세상의 주류가 주창하는 가치들에 맞서는 저항입
의 말씀에 순종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레아 와 라헬을 불러 말합니다. “지금부터 내 말을 잘 들어 보시오. 하나님께서 내게 ‘지금 이곳을 떠나 내가 살던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말씀하 셨소. 그러니 라반이 먼 들판에 나가 양털을 깎 고 있을 때 우리가 짐을 챙겨 떠나도록 합시다.”
니다. 그러나 안식일의 반전은 그날에는 만나 자체가 내리지 않았다는 사
야곱은 라반이 먼 들판으로 나간 것을 확인하
실입니다. 그날에 인간이 모으기를 쉰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할 수도 할 필요
고는 짐을 챙기기 시작합니다. 야곱은 가족들
도 없도록 하나님께서 준비하셨습니다. 그들이 휴식을 취한 것이 아니라
과 모든 양과 염소를 챙겨서 벧엘로 떠났습니
하나님께서 휴식하게 만드셨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쉬게 하심’에 참여한
다. 얻은 재산이 많아 이동하기 쉽지 않았지만
것뿐입니다. 적어도 광야에서 행진하던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그랬습니다.
야곱은 양과 염소를 재촉하며 길을 떠났습니
오늘날에도 안식일에는 만나가 내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에게 진
다. 하루, 이틀, 야곱이 강을 건너고 길르앗산을
정한 쉼이 있습니다.
향하여 도망한 지 사흘째, 라반은 야곱이 도망 간 것을 알아채고는 아들들과 함께 야곱을 잡 으려고 쫓아갑니다. 과연 야곱은 무사할 수 있 을까요?
88 교회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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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4일(안)
도전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 라”(갈 6:9)
신 광야에서 하늘의 양식인 만나를 경험한 이스라엘은 곧이어 르비딤에 서 반석으로부터 나오는 생수를 마시게 됩니다. 사도 바울은 이스라엘 백 성이 “저희를 따르는 신령한 반석”으로부터 마셨다고 했으며(고전 10:4), 엘 렌 화잇 역시 “그들의 여행 중 물이 필요한 때에는 언제든지 진영 부근에
도망자 야곱과 쫓는 자 라반 “라반이 그의 형제를 거느리고 칠 일 길을 쫓 아가”(창세기 31장 23절)
“이거 참…어디가서 야곱을 찾는담.” 라반이 야곱을 찾기 시작한 지 칠 일째가 되는 날입니다. 그런데 오늘 라반의 표정이 조금 이상합니다. 왠 지 두려움에 사로잡힌 사람인 것 같습니다. 라반
있는 바위 틈에서 물이 흘러나왔다.”(부조, 411)라고 기록합니다. 그러나 얼
은 아들들을 모아 놓고 이야기합니다. “얘들아,
마 지나지 않아 광야에 사는 호전적인 아말렉 족속의 공격을 받습니다. 하
내가 어제 꿈을 꾸었단다. 하나님께서 ‘너는 야곱
나님께서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이 전투에 전혀 개입하지 않으십니다. 전투
을 해치지도 말고 악하게 이야기하지도 말아라.
가 끝난 후에 이 전투를 기록하라는 것과 여호수아에게 반복적으로 들려
야곱은 내가 선택한 사람이요 내 축복을 받을 자
주라는 명령이 이 전투와 관련되어서 하나님께로부터 온 기별의 전부였습
이니라’ 하고 말씀하시지 않겠니. 오늘 우리가 야
니다.
곱을 찾거든 친절히 대하도록 하자.” 라반이 길르
아말렉과의 전투는 이스라엘이 출애굽 이후에 경험한 첫 번째 전투이고
앗산 중턱에 이르렀을 때 아들들이 소리칩니다.
하나님께서 진멸하라고 명하신 가나안의 일곱 족속이 아닌 족속과 치른
“아버지 야곱이 저기 있습니다!” 야곱을 만난 라
유일한 전투입니다. 또 성경의 수많은 전투 중에 기록하라고 하나님이 명령
반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야곱, 너는 어찌 내게
하신 단 하나의 전투이며 여호수아가 처음 등장하는 것도 이 전투에서입니
말하지도 않고 이렇게 도망을 가느냐? 내가 사랑
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군대의 지휘관으로 등장합니다. 이후에 그는 모 세의 “부하”(출 24:13), “섬기는 자”(민 11:28), “수종자”(수 1:1)로 불리다가 모 세가 죽은 뒤 그의 후계자가 되어 이스라엘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합니다. 아말렉 군대가 쳐들어오자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우리를 위하여 사람 들을 택하여 나가서 아말렉과 싸우라”고 명령했습니다(출 17:9). 이스라엘 백성은 변변한 무기도 없었고 전쟁을 위한 훈련도 받지 못한 노예 출신이
하는 레아와 라헬 그리고 귀여운 손자들에게 입 맞춤도 하지 못하게 하고 떠나는 법이 어디 있느 냐? 내가 너를 해칠 수도 있지만 어젯밤 너의 하 나님이 꿈속에 나타나 너를 해치지 말라고 말씀 하셨단다.”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진 야곱이 대 답합니다. “외삼촌, 제가 낮의 불볕더위와 밤의 추위를 당하면서도 외삼촌을 위해 참고 두 딸을
었습니다. 반면에 아말렉 군대는 싸움을 위해 잘 훈련된 군사들이었습니
위해 일한 지가 20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외
다. 이런 전투에 나가서 싸운다는 것은 죽음을 전제로 하는 것이었습니다.
삼촌은 어찌 저의 품삯을 열 번이나 바꾸고 제
그러나 결국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여호수아와 그의 군대는 승
수고를 모른 체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동안 섭
리를 얻었습니다. “여호수아가 칼날로 아말렉과 그 백성을 쳐서 무찌르니
섭했던 마음을 털어놓은 야곱과 라반은 화해의
라”(출 17:13).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가만히 있으
의미로 돌무더기를 쌓고 약속합니다. 그리고 돌
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도전하는 사람, 도전하는 공동체만이 변
무더기 이름을 ‘하나님께서 너와 나 사이를 감찰
화와 승리를 얻습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
하신다.’라는 뜻으로 ‘미스바’라고 이름 짓습니다.
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 6:9).
야곱과 라반이 화해한 것입니다. 이제 야곱은 다 시 고향으로 갈 준비를 하고 라반은 두 딸과 손 자들에게 입맞춤을 합니다. 야곱은 고향으로, 라 반은 하란으로 길을 떠납니다. 고향으로 출발한 야곱, 그다음에는 누구를 만나게 될까요?
201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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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5일(일) 에서를 만나려고 준비하는 야곱
기도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기더니”(출 17:11)
“주인의 형 에서에게 이른즉 그가 사백 명을 거느리고”(창세기 32장 6절)
여호수아와 백성이 전투하는 동안 모세는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고 아론과 훌과 함께 전쟁터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올랐습니다. 모세가 손 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기는 매우 기이한 상 황이 전개되었습니다(출 17:11). “모세는 양팔을 하늘을 향해 뻗은 다음… 이스라엘 군대의 승리를 위하여 기도하였다”(부조, 298). 모세는 자신이 팔
라반과 헤어진 야곱은 다시 고향을 향해 양 과 염소를 재촉합니다. 어서 빨리 아버지 이삭 과 어머니 리브가를 만나고 싶었거든요. 그날 밤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천사들을 보내어
을 올리고 기도하는 행위에 따라 이스라엘의 승패가 좌우되고 있음을 분
“야곱,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하신다.”라고 약속
명히 보았습니다. 성경은 “모세의 팔이 피곤하매…아론과 훌이 한 사람은
해 주셨습니다. 야곱은 세일 땅에 이르러 에서
이쪽에서, 한 사람은 저쪽에서 모세의 손을 붙들어” 올렸다고 기록합니다
에게 심부름꾼을 보냅니다. 그리고 당부의 말
(출 17:12). 이것은 모세가 팔을 내리고 싶지 않았지만 이유 여하를 막론하
을 전합니다. “형, 나는 그동안 외삼촌 라반의
고 그의 팔이 내려와 있을 때에는 이스라엘이 지고 있었다는 것을 암시합
집에 머물러 있었어. 하나님께서 복 주셔서 나
니다. 전쟁은 저 아래에서 진행되고 있었지만 그 전쟁의 승패는 언덕 위에
에게 많은 가족이 생겼고 양과 염소도 많이 생
서 결정되고 있었습니다. 전쟁은 아말렉과 하고 있었지만 그것의 승패는 하
겼어. 내가 형에게 심부름꾼을 보내니 형과 화
나님을 향한 기도에 의해 결정되었습니다. 바로 이것을 하나님은 “기록”하
해하기 바라는 내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좋겠
라고 하셨고 이후에 수많은 전쟁을 하게 될 여호수아에게 반복적으로 들
어.” 그런데 며칠 후 야곱에게 돌아온 심부름꾼
려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수아가 실제로 이렇게 전쟁을 한 기록은 없
이 이야기합니다. “에서를 만나 보았지만 여전
습니다. 그러나 승리의 원리는 매우 분명하게 이해했습니다. 삶의 전쟁터에서 우리가 지닌 재치와 능력, 전략, 자금, 인맥, 열정 등에 의해 승패가 갈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들을 확보하기 위 해 엄청난 에너지를 쏟습니다. 그러나 아말렉과의 전투는 승패를 결정짓는 결정적 요인이 전혀 다른 것이라고 분명하게 알려 줍니다. 이것은 너무나 중
히 화가 나 있었고, 군사 400명을 몰고 이리로 오고 있습니다.” 이거 어떻게 하죠? 아직도 에 서가 단단히 화가 나 있는 모양입니다. 야곱은 심부름꾼의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콩닥거리기 시작합니다. 에서가 데리고 있는 군사 400명을 물리치는 일은 불가능했습니다. 야곱은 종들
요하고 확실하기 때문에 후대를 위해 특별히 “기록”하고 “외워 들리라”고
에게 양과 염소를 두 떼로 나누라고 지시합니
명령하십니다. 승리는 어디에서 결정됩니까? 보이는 전쟁터가 아니라 보이
다. “만약 에서가 한 떼를 치면 나머지 한 떼는
지 않는 “골방”에서 결정됩니다. 골방에서 하늘을 향해 편 팔에 의해 결정
다른 곳으로 얼른 도망가야 한다.” 그리고 야
됩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팔을 내리면 패배하며 어떻게든 팔을 올리면 승리
곱은 형에게 줄 양과 염소를 준비하고 그 선물
합니다. 어떤 이의 말처럼 우리는 현장에서 사람과 싸우지 않습니다. 우리
을 세 떼로 나누어 에서에게 보냈습니다. 그날
는 골방에서 하나님과 미리 싸웁니다. 그리고 골방에서 맛본 승리를 삶의
밤 야곱은 가족들과 아들들을 얍복강 건너 안
현장에서 단지 확인할 뿐입니다.
전한 곳으로 보낸 뒤 홀로 얍복 나루에 걸터앉 았습니다. 혼자 남은 야곱은 과연 안전할 수 있 을까요?
90 교회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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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6일(월)
협력
천사와 씨름하는 야곱
“모세의 팔이 피곤하매 그들이 돌을 가져다가 모세의 아래에 놓아 그가 그 위 에 앉게 하고 아론과 훌이 한 사람은 이쪽에서, 한 사람은 저쪽에서 모세의 손을 붙들어 올렸더니”(출 17:12)
모세가 팔을 들어 기도하는 동안은 이스라엘이 이기고 팔이 내려와 있 을 때는 패퇴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당시에 80세였던 모세가 아무리 애를 써도 계속 팔을 들고 있기는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돌을 가져다가 모세의 아래에 놓아 그가 그 위에 앉게 하고 아론과 훌이 한 사람은 이쪽 에서, 한 사람은 저쪽에서 모세의 손을 붙들어 올렸”고 결국 이스라엘은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 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창세기 32장 28절)
가족들을 얍복강 건너편으로 보낸 야곱은 혼자 앉아 있었습니다. 캄캄한 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깊은 밤에 야곱은 조용히 무릎을 꿇었습니다. “하나님, 20년 전에 저는 장자권이
승리했습니다. 아론은 모세의 형이지만 갑자기 등장한 훌은 누구입니까?
너무 탐이 나서 아버지 이삭과 형 에서를 속였
그에 관한 내용은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지 않으나 아말렉 전투에서 그의
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가족을 속인 저
역할과 모세가 십계명을 받기 위해 시내산에 오를 때 그와 아론에게 지도
를 용서해 주세요.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20년
권을 위탁했던 기록으로 미루어(출 24:14), 신임받는 백성의 어른이었음에
동안 속임 당하고 고생하면서 제가 저지른 죄
틀림없습니다.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는 훌이 모세의 누나인 미리암의 남편
의 대가가 너무나 큰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하
이라고 주장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아론과 훌은 모두 모세보다 연장자였음
지만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하겠다고 약속하셨
에도 자신보다 어린 모세의 팔을 붙들어 준 것입니다. 모세가 산에 올라가
으니 군대를 이끌고 오는 형 에서로부터 저희
전투 장면을 보면서 하나님께 부르짖는 동안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의 젊은
가족을 지켜 주시고 형과 화해할 수 있도록 도
이들은 나가서 목숨을 걸고 싸웠고, 아론과 훌로 대표되는 이스라엘의 원
와주세요.” 그 순간 누군가 야곱의 어깨를 잡
로들은 그들의 지도자가 백성을 위해 중보 하는 일에 협력했습니다. 그들
았습니다. 야곱은 형 에서가 보낸 사람인 줄 알
은 모세를 “자신들의 공인된 지도자”로 인정하고 그를 돕는 일에 자신들의 역할을 다했습니다(부조, 300).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지도자들과 협력하여 그들의 팔이 지쳐서 내려가 지 않도록 붙들어 주어야 합니다. 국가와 사회 그리고 교회 지도자들의 어 떠함은 우리 개개인의 삶에 엄청나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의 팔이 떨어
고 두려운 나머지 그의 손을 붙들고 씨름하기 시작합니다. 깜깜한 밤이 지나 아침 해가 떠오 를 무렵까지 야곱은 손과 발에 멍이 들 정도로 누구인지 알지도 못하는 자와 죽기 살기로 씨 름했습니다. 그런데 아침 해가 떠오르자 야곱 은 갑자기 넓적다리에 심한 통증을 느끼며 무
지면 내가 속한 공동체가 패하게 되고 우리 공동체가 패하면 나도 패하게
릎을 꿇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자기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계속 하나님을 향하여 팔을 들고 정의롭고 성
씨름하고 있는 존재가 보통 사람이 아닌 것을
실하게 살면 내가 속한 공동체가 잘되고 그렇게 되면 나에게도 좋은 결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예수님이셨습니다.
가 이르러 옵니다. “교회의 지도자가 기도의 사람이고 그 신자들이 기도와
다리의 통증으로 쓰러진 야곱은 예수님을 붙
모범적인 삶으로 지도자를 후원하는 한 교회는 모든 악의 세력에 대해 승
들고 울며 이야기합니다. “주님, 저에게 축복을
리를 확신할 수 있다”(출 17:13 주석).
주지 않으시면 내가 그냥 보내 드리지 않겠습 니다.” 그때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네 이름 이 무엇이냐?” “야곱입니다.” “이제 네 이름을 야곱이라 부르지 않고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 다.” 이스라엘! 이제 야곱의 이름이 이스라엘로 바뀐 것입니다. 예수님과 씨름한 첫 번째 사람 야곱! 야곱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201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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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7일(화)
계명
에서를 만난 야곱
“그러므로 내가 그들을 애굽 땅에서 나와서 광야에 이르게 하고 사람이 준 행하면 그로 말미암아 삶을 얻을 내 율례를 주며 내 규례를 알게 하였고”(겔 20:10~11)
시내산에 도착하기까지의 기간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너무나 큰 충격과 감격의 연속이었습니다. 세계 최강국인 애굽에서 해방되었고 바다를 육지 처럼 건너는 전무후무한 사건을 경험했고 먹을 것이 없는 광야에서 하늘 의 양식을 먹고 반석에서 나는 물을 마시며 지낸 꿈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그들은 조금이나마 하나님에 대하여 눈이 뜨이고 귀가 열리면서 하나
“에서가 달려와서 그를 만나 얼싸안고 그의 목에 마주대며 입맞추고 그들이 울더라”(창세 기 33장 4절, 한글킹제임스)
밤새 주님과 씨름한 야곱은 아무런 힘도 없 었습니다. 넓적다리의 통증으로 다리를 절게 되 었지만 야곱의 입가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 담 겨 있었습니다. 야곱은 밝게 빛나는 햇살을 바
님의 백성이 될 준비를 갖추었습니다. 애굽으로부터 해방시키시고 광야에
라보며 혼잣말을 합니다. “그래 난 더 이상 야곱
서 양식과 물을 공급하신 하나님은 이제 그 구원의 경험을 내면화하고 체
(속이는 자)이 아니야.” 야곱은 주님과 씨름한 장
계화하는 방법을 일러 주고자 계획하십니다.
소를 ‘하나님의 얼굴’이라는 뜻인 ‘브니엘’이라
고대 세계에서 계약을 체결하는 것과 동일한 여러 준비 과정을 거쳐 하
고 이름 지었습니다. 야곱은 형 에서에게 보내
나님께서는 “우레와 번개와 빽빽한 구름이 산 위에 있고 나팔 소리” 가운
는 선물을 맨 앞에 보내고 여자와 어린아이를
데 모든 이스라엘 백성이 보고 듣는 중에 시내산에 강림하여 직접 십계명
뒤에 세웠습니다. 맨 앞에는 여종들과 자녀들
을 반포하셨습니다. 십계명이 선포된 시내산(출 19:8)은 호렙산(신 4:15)과
을, 그다음에는 레아와 자녀들을 그리고 맨 뒤
동일한 산으로 “하나님의 산”으로 불렸습니다(출 24:13). 이곳에서 하나님
에는 라헬과 요셉을 세우고 에서에게 나아갔습
은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서 모세를 부르셨고 십계명을 반포하셨습니다. 이
니다. 그때 맨 앞에 있는 종이 소리쳤습니다. “에
산에서 선포된 십계명은 이스라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인류에게 주
서가 오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겁에 질렸지
시는 하나님 말씀의 요약이요 핵심입니다. 하나님은 십계명을 다른 많은 “법규”(출 21~23장)와 달리 돌비에 친히 새 겨 주셨습니다. 직접 쓰심으로써 이 법의 권위를 다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이 높이셨고 돌비에 기록하심으로써 그 존재가 영원하며 그 내용이 변 치 않을 것임을 표현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유대인들에게 율법의 본질을 설
만 야곱은 더 이상 형이 두렵지 않았습니다. 야 곱은 발을 절뚝거리며 달려가 형 앞에서 일곱 번 절하고 형을 속인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사과했습니다. 그러자 에서는 눈에 눈물이 가 득 고인 채로 야곱에게 달려와 야곱을 꼭 끌어 안고 이야기합니다. “야곱아, 나는 더 이상 너를
명하시기 전에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나 폐하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 폐하
미워하지 않는단다. 너를 이렇게 다시 만난 것만
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케 하려 함이로다”(마 5:17)라고 말씀하심으로 십계
으로도 감사하단다. 그런데 맨 앞에 있는 가축
명의 불변성에 대해 분명하게 선언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완전하시고 불변
떼는 다 무엇이냐?” 야곱이 대답합니다. “형님
하시므로 그분의 법도 그러합니다. 그 법을 “준행하면 그로 말미암아 삶을
에게 드리는 선물입니다. 그러니 받아 주세요 형
얻을” 것이나(겔 20:11) 그렇지 않으면 삶을 잃게 될 것입니다. 선택은 우리
님.” “아니다. 내가 가진 것도 이미 많으니 네 소
의 몫입니다.
유는 다 네게 그냥 두거라.” 하지만 야곱의 부탁 에 형 에서는 야곱의 선물을 기쁜 마음으로 받 았습니다. 형에 대한 두려움으로 집에서 도망쳤 던 야곱은 이제 큰 기쁨과 편안한 마음으로 형 과 행복한 이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형 에서는 다시 세일로 향하고 야곱은 고향으로 출발했습 니다. 또 어떤 일이 야곱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92 교회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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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8일(수)
돌비
벧엘에 도착한 야곱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들의 마음에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 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렘 31:33)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창세기 35장 1절)
하나님께서 친히 쓰신 돌비는 성막이 세워지면서 싯딤나무(조각목)로 만 들어진 ‘법궤’ 안에 보관되었습니다(출 25:16). 이스라엘의 광야 생활 기간 동안 법궤 안에는 만나를 담은 금항아리와 아론의 싹 난 지팡이, 십계명이 적힌 두 돌비가 들어 있었고(출 16:33; 초기, 32), 그 위에 ‘쉐키나(거함)’라 불리는 하나님의 임재의 빛이 비쳤습니다(부조, 349). 솔로몬이 지은 성전
쉿~! 조용히 해 보세요. 지금 야곱이 하나 님의 음성을 듣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야곱 에게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시는 걸까요? “너는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하며 도망하
에도 쉐키나는 빛나고 있었지만(선지, 18) 법궤에는 두 돌판만 들어 있었습
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제단을 쌓아
니다(왕상 8:9). 그러나 예수님이 출입하셨던 성전에는 법궤도 돌비도 쉐키
라.” 벧엘은 야곱이 형 에서를 피하여 도망하던
나도 없었습니다(쟁투, 24). 남방 유다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갈 당시 하
중 하나님을 만났던 곳입니다. 야곱은 자기와
나님의 목적을 분명히 알고 있던 어떤 이들이 돌비가 들어 있는 법궤를 무
함께하는 모든 가족과 종들을 한자리에 부릅
자비한 자들의 손이 닿지 않는 굴속에 감추었습니다. “그 법궤는 아직도 숨
니다. “하나님께서 벧엘로 올라가서 단을 쌓으
겨져 있다. 이것은 감춰진 이래 결코 침해당하지 않았다”(선지, 453).
라고 말씀하셨다. 이제 우리는 단을 쌓으러 벧
인간을 창조하실 때 하나님은 자신의 법을 그들의 마음에 새기셨습니다.
엘로 올라갈 것이다. 혹시 하나님보다 더 소중
“아담과 하와는 창조되었을 때 하나님의 율법에 관한 지식을 지니고 있었
히 여기는 물건이 있다면 다 내버리도록 하여
다. 그들은 율법의 요구를 알았고 그 교훈은 그들의 마음에 기록되어 있었
라.” 하나님보다 더 소중히 여기는 것을 우상이
다”(부조, 363). 그러나 인간이 타락하자 마음에 새겨진 하나님의 법은 왜
라고 부릅니다. 야곱의 집에 있는 모든 가족과
곡되고 희미해졌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자기의 법을 인간의 마음 바깥 에, 돌비에 문자로 기록하셨고 이스라엘을 온 인류를 위한 율법의 수호자 와 전달자로 선택하셨습니다(부조, 314). 이스라엘 백성은 십계명이 기록 된 돌비를 신성하게 여겼고 그 돌비를 잘 보관하는 것을 중요한 사명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창조 당시와 같이 인간의 마음에 하나님의
종들이 자기의 옷, 가방에서 갖가지 이방 신상 과 자기 귀에 있는 고리를 빼어서 야곱에게 주 었습니다. 야곱은 우상과 고리들을 모아서 세 겜 근처에 있는 상수리나무로 갑니다. 그리고 나무 아래 흙을 파고 그것들을 파묻었습니다. 아깝지 않냐고요? 야곱은 마지막 흙을 덮고 나
계명을 새기고 싶어 하십니다.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들의
서 그 위에 올라섰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야기
마음에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
합니다. “하나님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면 전
(렘 31:33). 돌비를 소유한 자가 아니라 마음에 새긴 자가 하나님의 참된 백
부 우상이다. 이제 우리 모두 하나님을 첫째로
성입니다.
모시고 하나님 말씀을 순종하며 살도록 하자.” 야곱과 함께한 모든 사람이 벧엘에 도착하였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단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그곳을 ‘엘벧엘’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시작합니다.
201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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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9일(목)
비방
아버지 이삭의 죽음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 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마 7:1~2)
이스라엘 백성은 시내 광야에서 11개월 20일간 머물렀습니다(출 19:1; 민 10:11~12). 이 기간에 율법을 받았고 성막 건축과 부속물을 제작했습니 다. 출애굽 후 첫 유월절을 지켰고, 레위기서의 여러 제사법을 받았으며, 인 구 조사도 실시했습니다. 이제 그들은 떠날 준비가 되었고 드디어 2월 20일 에 구름 기둥이 성막에서 떠올라서 가나안 변경으로 향했습니다(민 10:11).
“이삭이 나이가 많고 늙어 기운이 다하매 죽어 자기 열조에게로 돌아가니 그의 아들 에서와 야곱이 그를 장사하였더라”(창세기 35장 29절)
마침내 야곱과 그의 가족들은 마므레에 도 착했습니다. 아버지 집에 가까이 이르자 눈물 이 볼을 타고 흐릅니다. 야곱은 어깨를 들썩들 썩하며 소리 내어 울기 시작합니다. “아버지, 아
“호렙산에서 세일산을 지나 가데스 바네아까지 열하룻 길”에 불과했습니
버지, 제가 큰 죄를 지었습니다. 제가 아버지를
다(신 1:2; 부조, 387). 그러나 이 짧은 여정에서 모세는 미리암과 아론으로
속였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거기 누구요? 누
인해 쓰라린 아픔을 겪습니다. 모세가 ‘구스 여자’, 곧 이방인과 결혼했다고
가 왔소?” 야곱이 큰 소리로 이야기합니다. “아
그들은 비방했습니다(민 12:1). 그러나 사실은 모세의 아내 십보라가 대열
버지, 제가 왔습니다. 아버지를 속였던 야곱이
에 합류함으로 자신들보다 모세에게 더 큰 영향력을 끼치지 않을까 하는
이제야 집에 돌아왔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질투심의 표현이었습니다. 그래서 피부가 약간 검은 미디안족 십보라를 ‘구
이삭이 지팡이를 짚고 집 밖으로 나옵니다. 그
스 여인’으로 표현하면서 “교묘히 변장된 방법으로 멸시”한 것입니다(부조,
리고 떨리는 입술로 “뭐? 야곱이 왔다고? 우리
383). 이스라엘을 조직하는 일이 모세의 장인인 이드로의 제안으로 이루어
아들이 살아 있었다고?” 야곱은 아버지 이삭
졌고(출 18장), 장로 70인을 임명하는 일도 미리암과 아론과 상의한 게 아
을 꼭 끌어안았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지
니었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이 무시당하는 것은 모세의 아내 때문이라고 생
난 잘못을 빌었습니다. 하지만 이삭은 이미 야
각하고 모세를 비방했습니다(부조, 382). 대제사장인 아론보다도 미리암의 이름이 먼저 기록되었고, 하나님께서 미리암만 징벌하셨던 것을 보면 특별 히 미리암이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예수님은 산상 설교에서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고 조언하셨습니다. 왜냐하면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곱의 모든 잘못을 용서했고 야곱을 위해 긴 시 간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야곱은 아버지 이삭 과 함께 이곳에 머물렀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 고 몸이 불편한 이삭을 위해서 식사를 준비하 고 아버지의 등을 주물러 드리고 기침하는 아 버지를 위해 따듯한 차를 끓이면서 보살폈습니
받을 것이요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
다. 그동안 외롭게 지내던 이삭은 둘째 아들 야
기 때문입니다(마 7:1~2). 우리 각자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기준을 우리
곱이 돌아온 후에 편안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
스스로가 정하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내가 남을 헤아리는 그 기준이 곧 나
냈습니다. 나이 많은 이삭이 생명과 호흡이 다
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기준입니다. 하나님은 그 기준으로 나를 평가하십
하여 죽음을 앞두고 있을 때 야곱과 에서는 다
니다. 즉 “남을 비방하거나 우리가 스스로 그들의 동기나 행위를 판단하는
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야곱은 장자의 축복에
것을 사소한 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부조, 385).
만족했고 에서는 아버지의 재산을 선택했습니 다. 장자권으로 생긴 가족의 갈등과 싸움이 아 버지 이삭 앞에서 다시 용서하고 용서받는 아 름다운 일로 마무리된 것입니다. 앞으로 야곱 에게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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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0일(금)
기억
야곱의 사랑하는 아들 요셉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인도하여 내실 때에 네가 본 큰 시험과 이적과 기 사와 강한 손과 편 팔을 기억하라”(신 7:19)
“라헬의 아들들은 요셉과 베냐민이며”(창세기 35장 24절)
가나안 변경인 가데스 바네아에 이르자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우 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주신 아모리 족속의 산지에 너희가 이르렀 나니…올라가서 얻으라 두려워 말라”고 말하며 진격 명령을 내렸습니다(신 1:21). 그러나 그들은 “사람을 우리 앞서 보내어 우리를 위하여 그 땅을 정 탐하고…우리에게 회보케 하자”고 제안했습니다(신 1:22). 각 지파에서 한
야곱의 가족이 벧엘에 올라와 살고 있을 때 에 다른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버지 야곱이 지었던 죄와 어머니들 사이의 질투심 이 이제 어른이 된 르우벤, 시므온, 레위, 유다,
명씩 12명이 선발되었고 현재 진 치고 있는 남방 경계로부터 북방 경계까
잇사갈, 스불론, 단, 납달리, 갓, 아셀 등 야곱의
지를 40일 동안 정탐한 뒤 큰 포도송이와 그 지방에서 많이 나는 무화과와
아들들에게 나타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어머니
석류를 가지고 돌아왔습니다(부조, 387).
들 사이의 질투로 가족들은 서로 사이가 좋지
12명의 보고 내용은 같았습니다. 그 땅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과
않았어요. 형제들은 툭하면 싸우고, 양보하지
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지만 성읍은 견고하고 심히 크다는 것입니다. 그
못하고, 아버지 야곱의 충고를 듣지 않았습니
땅 거민은 강하고 아낙 자손들도 거기에 살고 있으며 각 지역마다 족속별
다. “아빠가 저에 대해 뭘 안다고 그러세요. 이
로 든든히 방어하고 있더라고 보고했습니다. 그러나 제안은 달랐습니다.
제 그만하세요!”, “아빠, 이제 눈에 보이지도 않
열 명은 “우리는 그 백성을 치지 못하리라”고 말했고 두 명은 “우리가 능히
는 하나님 이야기 그만하세요. 제가 다 알아서
이기리라”고 말했습니다(민 13:17~19). 정탐꾼 중 열 명은 가나안에 거주하
한다니까요!” 하지만 라헬의 첫째 아들 요셉은
는 거인 자손들과 자신들을 비교했습니다. 그랬더니 자신들은 “메뚜기”였
형들과 달랐습니다. 요셉은 아버지 야곱의 말
습니다(민 13:33). 나머지 두 명은 거인 족속과 하나님을 비교했습니다. 그 랬더니 그들은 하나님께서 차려 놓으신 “우리 밥”이었습니다(민 14:9, 개역). 예수님을 바라보는 동안 베드로는 평안하고 안전하게 물 위를 걸었습니 다(마 14:22~32). 그의 안전은 바람과 파도의 세기에 있지 않고 시선에 있 었습니다. 좀 더 큰 파도가 밀려왔기 때문에 베드로가 빠진 것이 아닙니다.
에 항상 순종했고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일에 늦지 않고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야곱이 성경 말씀을 들려줄 때 다른 형들은 졸고 있어도 요 셉은 귀를 기울여 성경 말씀을 들었고 그 말씀 을 기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느 날 아침입니 다. “내 사랑하는 요셉아, 어디에 있느냐?” 나
“바람을 보고 무서워”했기 때문에 빠졌습니다. 아낙 자손과 거대한 성읍들
이 많은 야곱이 애타게 요셉을 부릅니다. 그때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이 실패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들을 보고 무서워했기
형들과 양을 돌보고 있던 요셉이 야곱의 품으
때문입니다. 홍해를 가르신 하나님을 기억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애굽 군
로 달려옵니다. “아빠 저 여기 있어요. 무슨 일
대를 물리치신 여호와를 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인도해
이에요?” 야곱은 요셉을 꼭 끌어안고 이야기합
오신 길 그리고 우리의 과거 역사에 걸쳐 그분이 주신 가르침을 잊어버리
니다. “자, 오늘은 아빠랑 이 세상에 죄가 어떻
는 것 외에는 우리가 미래에 대하여 두려워할 것이 전혀 없다”(자서, 196).
게 들어왔는지 그리고 그 죄를 용서해 주실 예 수님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마.” 그런데 요셉을 향한 야곱의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은 다른 형들 의 시기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런 형들의 시 기심과 질투심은 야곱의 가정에 어떤 일을 몰 고 올까요?
201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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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1일(안)
믿음
요셉의 무지개 옷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 써 증거를 얻었느니라”(히 11:1)
가나안 입구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열 명의 보고를 신뢰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의 처지를 한탄하며 밤새도록 소리 높여 울었습니다. 애굽이 나 광야에서 죽는 것이 이곳에서 칼에 죽는 것보다 더 낫다고 생각했고 하 나님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으므로 애굽으로 돌아갈 길을 인도할 장관을 세우자고 부르짖었습니다(민 14:1~4). 이 불신의 결과로 하나님께서는 그
“요셉은 노년에 얻은 아들이므로 이스라엘이 여러 아들들보다 그를 더 사랑하므로 그를 위 하여 채색옷을 지었더니”(창세기 37장 3절)
어느 날 야곱의 가족이 넓은 상에 둘러앉아 저녁 식사를 시작합니다. 양을 잡아먹으러 온 늑대를 긴 막대기로 쫓아낸 이야기, 오늘 태어 난 새끼 양에게 지어 준 이름, 내일의 계획 등으
들을 향해 “내가 그 조상들에게 맹세한 땅을 결단코 보지 못할 것”이며 시
로 행복하게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식사를 마
내산에서 이십 세 이상으로 계수되었던 사람 중에 두 정탐꾼을 제외하고
친 뒤 야곱은 요셉에게 조용히 방으로 들어오
모두 “광야에서 엎드러질 것”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땅을 정탐
라고 눈짓을 보냅니다. 야곱은 방에 들어온 요
한 날수인 사십 일의 하루를 일 년으로 쳐서 그 사십 년간” 광야에서 방황
셉에게 채색옷을 입혀 줍니다. “요셉, 이 채색
하게 되었습니다(민 14:22~35). 또 언약에 불충실했음이 밝혀졌으므로 40
옷은 아빠의 마음이란다. 어때? 마음에 드니?”
년 동안 언약의 표인 할례의 의식을 행해서는 안 되며 구속받은 사실을 기
요셉은 너무 기뻐서 아버지를 꼭 안아 드리고
념하기 위하여 제정된 유월절 의식은 금지되었습니다(부조, 406).
나서 방에서 한 바퀴 돌아 봅니다. “아빠, 고맙
히브리서 기자는 이 사건을 언급하면서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약속이 있
습니다. 제 마음에 쏙 들어요. 저 이 옷 입고 자
었지만 그것을 믿고 순종하지 않았기에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갈
도 되나요?” 요셉은 채색옷을 입고 형들과 함
파했습니다. 그러면서 “그의 안식에 들어갈 약속이 남아 있을지라도 혹 이
께 자는 방으로 들어와서 형들에게 자랑하기
르지 못할 자가 있을까” 하여 우리를 걱정합니다(히 3:19~4:1). 믿음이 없을 때 지도자를 원망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일이 잘못될 때 마다 자신들의 잘못과 부족을 살피기보다는 지도자들에게 화살을 돌리고 대중의 힘을 빌려 그들을 희생양으로 삼았습니다. 믿음이 없을 때는 하나 님의 인도를 싫어합니다. 백성은 “여호와가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칼
시작합니다. “형들 나를 좀 봐 줘. 이 옷 어때? 정말 멋지지 않아? 아버지는 정말로 나를 사랑 하신다니까?” 하지만 형들의 표정이 좋지 않습 니다. 그때 제일 큰형 르우벤이 소리칩니다. “야, 요셉! 이 밤에 무슨 패션쇼 하냐? 내일 너는 시 원한 그늘에 앉아서 공부하겠지만 우리는 새벽
에 망하게 하려” 한다고 불평했습니다(민 14:3). 그들은 하나님의 인도를 원
에 양 떼를 돌보러 나가야 하는 거 몰라? 어서
하지 않고 대신 하나님을 자신들의 뜻대로 인도하고자 했습니다. 믿음이
불 끄고 잠이나 자!” 요셉은 시무룩한 표정으
없을 때는 뒤돌아 가고 싶어 합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
로 등불을 끄고 잠자리에 누웠고 채색옷을 입
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입니다(히 11:1). 현재가 불안한데 믿음으로 미래를
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형들은 좀처럼
보지 못한다면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이 모든 것을 이겨
잠이 오지 않습니다. 요셉이 곤한 잠을 깨워서
내고 하늘 가나안에 이르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과 그분의 약속에 대한 신
일까요? 아버지를 향한 원망과 요셉을 향한 시
뢰입니다(히 11:6).
기심이 끓어오릅니다. 자기들의 잘못과 악한 행 동을 지적하고 아버지에게 일러바치는 요셉이 더 미워졌습니다. 요셉은 이런 형들의 마음을 알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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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2일(일)
방향
요셉의 꿈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 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전 12:13)
“요셉이 꿈을 꾸고 자기 형들에게 말하매 그들 이 그를 더욱 미워하였더라”(창세기 37장 5절)
백성은 가데스의 실패에 대해 지도자들을 원망했습니다. 모세와 아론의 사촌인 고라는 이러한 백성의 마음을 이용하여 지도자 자리를 차지할 계 획을 세웠습니다. 시내산에서 성막 제도가 세워지기 전까지는 이스라엘 각 가정의 장자가 제사장 역할을 맡았습니다(부조, 350). 그러나 이제 이스라 엘 민족을 대표하는 제사장의 직분이 아론 자손에게 부여되었고 다른 레
르우벤이 소리칩니다. “야, 시므온! 긴 밧줄 챙겨야지. 레위는 물통 세 개 챙기고, 유다 넌 삽자루 꼭 확인해야 한다.” 형들이 아침 일찍 양 떼를 몰고 나가려고 준비합니다. 시끄러운
위 자손들은 성막 업무를 맡았습니다(민 4장). 고라는 제사장 직분에서 배
소리에 요셉이 기지개를 켜고 마당으로 뛰어
제된 것에 질투와 불만을 품었습니다. 이러한 고라의 마음은 이스라엘의
갑니다. “형들!” 하지만 분주한 형들은 어쩐지
장자 르우벤 지파의 족장인 다단과 아비람에게도 옮아갔습니다. 이스라엘
요셉을 아는 척하기 싫은 듯한 표정입니다. 그
의 행정권을 장자 지파가 아닌 모세가 행사하고 있다는 데 불만을 품은 것
러자 요셉은 레위가 챙기려는 물통을 뒤집어
입니다. 250여 족장과 많은 백성이 고라의 생각에 동조했습니다. 그래서 마
그 위에 올라섭니다. “야, 요셉! 너 거기서 안 내
침내 “돌발적 충동에서 일어난 단순한 민중의 소요(騷擾)”에 불과했던 지
려와? 이게, 형들 바쁜 것 안 보여?” “형들, 미
금까지의 반역과는 달리 “하나님께서 친히 임명하신 지도자의 권위를 전
안. 하지만 내 이야기 한 번만 들어 봐. 어젯밤
복하려는” 교활하고 조직적인 반역이 일어났습니다(부조, 395).
에 아주 신기한 꿈을 꾸었다고. 형들이 밭에서
이 대규모의 반역에 하나님이 직접 개입하셨습니다. 반역의 주역들인 고
곡식 단을 묶고 있는데 갑자기 그 곡식 단들
라와 다단과 아비람은 땅이 갈라져 가족들과 함께 죽임을 당했고, 족장
이 내가 묶고 있던 곡식 단을 향해 절을 하더라
250명은 자신들이 가진 향로에서 불이 나와 회막 마당에서 멸망했습니다. 반역에 대한 분명한 하나님의 심판을 목도했음에도 “너희가 여호와의 백 성을 죽였도다”라며 비난하던 이스라엘 백성 14,700명은 전염병으로 죽었 습니다(민 16장). 현대는 변화의 시대입니다. ‘변해야 산다’는 말 자체가 진부하게 느껴질
니까!” 요셉의 말을 듣고 레위가 이야기합니다. “어디서 말도 안 되는 꿈을 꾸고서는. 바쁘니까 어서 내려와!” 그러자 요셉이 이야기합니다. “그 런데 또 이상한 것은 해와 달과 열한 별도 내게 절하는 것 아니겠어? 정말 신기하지 않아?” 요 셉의 이야기를 다 들은 형들의 표정이 심상치
정도입니다.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때때로 대처하기가 버겁습니다. 개
않습니다. “야, 요셉. 이게 아직 어리다고 보자
인이든 집단이든 변화하지 못하면 도태되고 잘 대처하면 생존하고 성장합
보자 하니까! 정말 네가 우리의 왕이 되고 우리
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변화 자체’가 아니라 ‘변화의 방향’입니다. 이스라
를 다스리겠다는 거냐? 아버지가 사랑하신다
엘 백성은 하나님의 선택 대신에 자신들의 선택 쪽으로 변화하고자 했습
고 너무 막 나가는 거 아냐!” 요셉과 형들의 이
니다. 그렇기에 실패했습니다. ‘변화 자체’가 ‘변화의 목표’는 아닙니다. 우리
야기를 듣고 아버지 야곱이 외칩니다. “요셉, 정
의 변화는 하나님 쪽으로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갈 때 가치가 있습니다. 왜
말 이 아버지와 어머니와 형들이 너에게 엎드
냐하면 그분만이 “변함”이 없으신 “스스로 있는 자”이시기 때문입니다(약
려 절하겠느냐? 말도 안 되는 꿈이니 어서 그
1:17; 출 3:14).
물통에서 내려오거라!” 형들은 아침부터 기분 망쳤다는 표정으로 양 떼를 데리고 나갑니다. 하지만 야곱은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아 이를 통해 하시려는 일이 있구나.’ 언젠가 요셉 은 이 꿈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2018. 7.
97
Daily ┃ 오늘을 위한 생명의 양식
devotional
7월 23일(월)
분노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며 불평하지 말라 오히려 악을 만들 뿐이라”(시 37:8)
이스라엘 백성이 가데스에서 다시 가데스까지 오는 데 38년이 걸렸습니 다. 처음 가데스에 왔던 사람들 대부분은 광야에서 이미 죽었고 지금 가데 스에 도착한 사람들은 그들의 자녀입니다. 출애굽 직후 르비딤에 머물 때 반석에서 물이 나온 뒤로 여행 중 물이 필요한 때에는 언제든지 진영 부근 에 있는 바위틈에서 물이 흘러나왔습니다(부조, 411). 그런데 이번에 가데
형들을 만나러 간 요셉 “요셉이 그들에게 가까이 오기 전에 그들이 요 셉을 멀리서 보고 죽이기를 꾀하여”(창세기 37장 18절)
시간이 흘러 요셉이 열일곱 살이 되었습니다. 형들은 양 떼 먹일 풀을 찾아 이곳저곳으로 옮 겨 다녔습니다. 그래서 여러 달 동안 집을 떠나 야 했고 예전에 야곱이 사 놓은 세겜 땅으로 갔
스에 도착했을 때는 진영 곁에서 솟아나던 시냇물이 없었습니다. 이것은
습니다. 아들들이 세겜에 갔다는 이야기를 듣
가나안에 들어갈 시기가 임박했다는 좋은 신호였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고 야곱은 요셉에게 말합니다. “세겜 땅은 형들
은 이번에도 모세와 아론을 비난했습니다.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
에게 위험한 곳이야. 형들이 안전한지 네가 보
다 더”했던 모세(민 12:3)와 40년간 대제사장으로 봉사한 아론도 마침내 인
고 오너라.” 요셉은 형들에게 줄 간식을 가방에
내력을 잃었습니다.
챙겨 길을 떠납니다. 오랜만에 집을 떠나 여행
르비딤에서 첫 번째 물을 내실 때 하나님은 모세에게 진영에서 떨어진 호
을 시작하는 요셉의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얼
렙산으로 장로들과 함께 가서 반석을 치도록 명하셨습니다(출 17:5~6). 그
른 가서 내가 만든 쿠키를 형들이 맛보게 해 줘
러나 이번에는 진영 내에서 전체 회중이 보는 앞에서 반석에게 “물을 내라”
야지. 내가 만든 게 제일 맛있다고 엄지를 치켜
고 명령하라고 하셨습니다(민 20:8). 모세는 말씀대로 전체 회중을 큰 바위
세울지도 몰라.” 형들을 찾아가는 길에 요셉이
앞에 모았으나 “물을 내라”고 명령하는 대신에 그 손을 들어 지팡이로 반석
좋아하는 꽃, 나무, 곤충, 새들이 눈길을 끌었
을 두 번 쳤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여 분노한 마음으로 “반 역한 너희여 들으라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라고 소 리쳤습니다(민 20:9~11). 모세와 아론은 자신들에게 백성이 그랬던 것처럼 분노한 감정으로 백성 을 비난했습니다. 또 백성의 목전에서 하나님이 아닌 “우리”를 나타냈습니
지만 요셉은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어? 저기 요셉 아니야? 무지개 옷을 입은 것을 보니 요셉 이 맞네.” 그런데 형들의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요셉을 크게 골탕 먹일 눈치입니다. “우리 곡식 단이 요셉의 곡식 단에게 절을 했다고 그랬지? 하늘의 해와 달과 별들이 절을 했다고? 웃기고
다. 이번에는 “명령”만 하면 되는데 전에 했던 대로 지팡이로 반석을 ‘내리
있네. 아버지도 없는 마당에 요셉을 아주 혼내
치고’ 말았습니다. 무엇보다 그들은 “마치 여호와께서 약속하신 대로 행하
주어야겠어.” 아무것도 모르는 요셉은 형들을
지 않으실 것처럼”(부조, 417) “우리가 이 바위에서 너희에게 물을 나오게
발견하고 “형! 내가 왔어! 나 요셉이야!”라고 하
해야만 하겠느냐?”(한글킹제임스)라고 소리쳤습니다. 38년 전에 이곳 가데
며 달려오기 시작합니다. 요셉에게 무슨 일이
스에서 백성에게 내려졌던 선고가 이번에는 모세와 아론에게 내려졌습니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집에 있는 야
다. “너희는 이 총회를 내가 그들에게 준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리
곱은 요셉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라.” 그 이유는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 이유와 동일했습니다. “나를 믿지 아니하고…내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했기 때문이었습니다(민 20:12).
98 교회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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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4일(화)
반석
요셉을 판 형들
“이와 같이 그리스도도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단번에 드리신 바 되 셨고”(히 9:28)
바울은 이스라엘의 광야 생활을 기록하면서, 40년 동안 “신령한 음료”를 공급하던 “신령한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고 분명하게 선언합니다(고전 10:4). 모세 자신도 그분을 가리켜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반석”(신 32:15)이 라고 묘사했고, 시편 기자는 “내 힘의 반석”, “나보다 높은 바위”, “거할 바 위”, “내 마음의 반석”, “나의 피할 반석”이라고 노래했습니다. 그리스도를
“요셉을 구덩이에서 끌어 올리고 은 이십에 그를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매 그 상인들이 요셉을 데리고 애굽으로 갔더라”(창세기 37장 28절)
요셉이 형들에게 가까이 옵니다. 그런데 형 들은 “네가 무슨 꿈꾸는 자야? 넌 그저 우리 동생일 뿐이야.” 하면서 요셉의 무지개 옷을 빼 앗습니다. 요셉이 들고 온 간식이 바닥에 떨어
상징하는 반석은 출애굽 초기에 르비딤에서 한 번 침을 당함으로 생수가
집니다. 형들은 요셉을 깊은 구덩이에 던져 넣
흘러나왔습니다(출 17:6). 모세가 반석을 친 것은 그리스도께서 잃어버린
습니다. “형들, 나한테 왜 그래? 난 그냥 아버지
인류에게 생명을 주시려고 찔리시고 상하시고 하나님에게 맞으신 것을 표
의 심부름으로 온 것뿐이야. 나 좀 꺼내 줘. 여
상했습니다(사 53:4~5). “그리스도를 침으로써 사탄은 생명의 왕을 멸하려
기 무섭던 말이야.” 겁에 질린 요셉이 눈물을
고 생각했으나 매 맞은 반석에서는 생수가 흘러나왔다”(소망, 454). 이 반석
흘립니다. 형들은 들은 척도 하지 않습니다. 시
으로부터 나온 치유의 물이 목마른 인류에게 흘러가게 되는 것입니다.
간이 지났습니다. 아무런 음식도 물도 먹지 못
반석은 한 번 침을 당한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많은 사람
한 요셉은 겁에 질려 계속 떨고 있습니다. 형들
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단번에 드리신 바”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히 9:28). 그
이 둘러앉아 음식을 먹고 있는데 이집트로 장
리스도께서는 두 번 돌아가실 필요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십자가에서
사하러 가는 이스마엘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
한 번의 희생으로 “모든 의”(마 3:15)가 “다 이루었”기 때문입니다(요 19:30).
때 유다가 이야기합니다. “요셉을 이스마엘 사
이제는 모세가 했던 것처럼 생명의 물을 얻기 위해 반석을 다시 쳐서는 안 되며 단지 하나님의 말씀대로 “물을 내라”(민 20:8)고 명하기만 하면 됩니 다. 인류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께서 하실 일은 “다 이루었”으므로 이제 “그 리스도의 은혜로운 복을 구하는 자는 예수의 이름으로 구하고, 회개하는 기도로써 마음의 소망을 토로하기만 하면” 됩니다. “이와 같은 기도는 만군
람들에게 팔아넘깁시다.” 그러고는 은 이십 개 를 받고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요셉을 넘겨줍니 다. “형, 왜 이래? 나 좀 살려 줘!” 하지만 형들 은 손에 밧줄이 묶여 울부짖는 요셉을 비웃으 며 바라볼 뿐입니다. 형들은 염소 한 마리를 죽 여서 그 피를 요셉의 무지개 옷에 묻힙니다. 그
의 여호와 앞에 예수의 상처를 가져갈 것이며 그러면 이스라엘 백성을 위
러고는 야곱에게 가서 말합니다. “아버지, 보세
한 생수의 흐름으로 상징된, 생명을 주는 피가 다시 흘러내리게 될 것”입니
요. 요셉이 우리에게 오다가 사나운 짐승에게
다(부조, 411). 이제는 지팡이에 맞아서 찔리고 상하신 주님께서 내 것으로
잡아먹힌 것 같아요.” 형들은 요셉을 팔아 버린
만들어 놓으신 하나님의 구원을 명령(사용)하기만 하면 됩니다. 명령은 내
것으로도 모자라 아버지까지 속였습니다. 이런
것에게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형들을 요셉이 다시 만난 수 있을까요? 그리고 요셉은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요?
2018. 7.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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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5일(수)
지도자
보디발 장군의 집에서
“무릇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요구할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 할 것이니라”(눅 12:48)
모세와 아론은 40년 동안 자신들을 계속 비난해 온 이스라엘 백성을 위 해 헌신과 희생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도 백성을 끊임없이 용서 하시어 40년 동안의 광야 생활에서 “의복이 해어지지 아니하였고…발이 부 르트지 아니하”게 하셨고, “단단한 반석에서 물을 내셨으며…만나를 광야 에서” 먹이셨습니다(신 8:4, 15). 그러나 계속되는 백성의 불평에 지쳐 버린
“요셉이 이끌려 애굽에 내려가매 바로의 신하 친위대장 애굽 사람 보디발이 그를 그리로 데 려간 이스마엘 사람의 손에서 요셉을 사니라” (창세기 39장 1절)
어디선가 처음 듣는 외국 말이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갖가지 모습의 사람들이 각자의 말 로 물건을 사고파는 모습입니다. 새장 안에 다
노장 지도자의 단 한 번의 실수를 하나님은 용납하지 않으셨습니다. “나를
양한 색깔의 앵무새도 보이고, 반짝반짝 빛나
건너가게 하사 요단 저쪽에 있는 아름다운 땅, 아름다운 산과 레바논을 보
는 보석함도 보입니다. 그런데 시장에 가득한
게 하옵소서”라는 모세의 간청에도 여호와께서는 “그만해도 족하니 이 일
사람들은 손에 밧줄이 묶인 채 끌려가는 요셉
로 다시 내게 말하지 말라”고 단호히 거절하셨습니다(신 3:25~26).
을 본체만체합니다. 요셉은 이집트의 시장 거리
하나님은 인도자의 죄를 인도함 받는 자들의 죄와 똑같이 취급하지 않으
가 끝나는 어느 어두운 골목을 지나 냄새나는
십니다. 많은 달란트를 받은 자가 많이 남겨야 하듯 큰 빛과 큰 지식을 받
작은 광장에 도착합니다. 고개를 들고 주변을
은 자는 받은 빛의 양만큼 평가를 받습니다. “부여된 빛과 특권이 크면 클
보니 요셉처럼 옷이 닳아 찢겨지고 발이 퉁퉁
수록 그 사람의 책임도 커지고 그의 죄는 한층 더 무거우며 그 형벌 또한
부어서 서 있기조차 힘들어 보이는 사람이 가
엄해진다.” 따라서 “중요한 지위에 있으면 있을수록, 그의 감화력이 크면 클
득합니다. 그때였습니다. “어이, 고개 좀 더 들
수록 인내와 겸손을 계발할 필요는 더욱더 크다”(부조, 420).
어 봐. 일 열심히 하게 생겼는걸. 그래 이놈으로
하나님께 돌려야 할 영광을 지도자 자신이 취하게 될 때 사탄은 가장 기 뻐합니다. 왜냐하면 사탄 자신이 그렇게 했기 때문입니다(사 14:12~14). 현 대는 자아를 높이고 자기를 홍보하는 시대입니다. 겸손은 비굴로 여겨지며 무능력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때때로 그리스도인들조차도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하나님의 능력을 받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은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하지.” 갑자기 처음 보는 이집트 사람이 요셉을 끌고 온 사람들에게 돈주머니를 던집니다. 아 무것도 모르는 요셉이 커다란 문과 마당을 통 해 도착한 곳은 보디발 장군의 집입니다. “장군 님, 이놈으로 골라 왔습니다.” 커다란 키와 넓 은 어깨 그리고 커다란 칼을 찬 사람이 말합니 다. “그래. 성실해 보이는군. 데려가 일이나 시키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어 “십
게.” 요셉은 처음 보는 낯선 곳에서 바닥을 닦
자가에” 죽는 것이었습니다(빌 2:5~8). 하나님의 영광을 취하려 했던 사탄
기 시작합니다. 떠나온 집과 아버지 야곱이 생
에 의해 죄가 시작되었고, 하나님의 영광을 비우신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각났지만 이곳에서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
그 죄가 소멸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이란 이런 그리스도를 닮아 가는 것을
을 의지하는 믿음을 지켜 나가기로 결심합니
최고의 가치로 삼는 사람입니다.
다. 앞으로 요셉은 어떤 일을 경험하게 될까요?
100 교회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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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6일(목)
불뱀
감옥에 갇힌 요셉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이 원망하다가 멸망시키는 자에게 멸망하였나니 너 희는 그들과 같이 원망하지 말라”(고전 10:10)
이스라엘 백성이 여행하던 지역 중 일부에는 뱀과 전갈 등이 많았습니다 (신 8:15). 하나님은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 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분이며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는 분이십니다(출 34:6; 요 13:1).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를 고의적으로 반복하여 거부할 때 하 나님은 보호의 손길을 거두실 수밖에 없습니다. 보이지 않는 보호의 손길
“주인이 그의 소유를 다 요셉의 손에 위탁하 고…요셉은 용모가 빼어나고 아름다웠더라” (창세기 39장 6절)
햇살이 눈부신 어느 아침, 보디발 장군이 요 셉을 부릅니다. “요셉, 네가 이 집에 온 뒤 많은 게 달라졌다. 게으름 피우던 녀석들도 없어지고 우리 밭에서 나온 채소와 과일도 더 풍성해졌
이 거두어지자 광야에 서식하는 불뱀이 이스라엘을 공격했습니다. ‘불뱀’은
고 말이야.” 요셉은 보디발 장군의 집에 온 뒤로
‘불붙은 뱀’이라는 의미로서 이스라엘이 여행하던 아라바 광야 지역에 많
하나님께 매일 아침 기도하며 성실히 일했습니
이 사는 독사입니다. 그 뱀에 물린 사람은 맹독 물질에 의해 즉시 온몸에
다. 아무리 힘들고 궂은일도 자기 일처럼 해냈
열이 생기며 죽어 갔습니다.
습니다. 요셉의 성실함과 정직함을 눈여겨보던
이스라엘 백성은 아말렉의 침략과 아랏왕의 공격과 같은 외부로부터 적
보디발 장군은 요셉에게 집안의 모든 것을 맡
은 훌륭하게 무찔렀으나 그들 내부에 있는 불평이라는 적에게는 항상 참패
아 처리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저
를 당했습니다. 밖으로부터의 도전은 이스라엘을 일치단결시켜 하나님께
녁이었습니다. 보디발 장군의 아내가 남편 모르
다가가게 했습니다. 그러나 불평이라는 내부의 도전은 이스라엘을 점점 더
게 요셉을 조용히 부르더니 “나와 같이 자자.”
하나님과 멀어지게 했습니다.
라고 말을 합니다. 요셉은 단호히 말합니다. “제
현대 그리스도인들 역시 “구름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히 12:1)이 성 경 말씀과 우리 주위에 있음에도 얼마나 자주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망각 하고 불평하는지 모릅니다. 그 불평은 하나님의 보호의 손길을 약화시키 고 물러가게 하는 가장 치명적인 요소입니다. “사탄은 투쟁의 정신을 불타 게 하거나 불평과 불신을 일으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시려는 복을 그들 로부터 빼앗아” 갑니다(부조, 423). 화잇 여사는 불평의 적에 대하여 다음
주인 보디발 장군은 저에게 이 집의 모든 일을 맡기셨습니다. 당신은 장군의 아내인데 제가 어 찌 그런 나쁜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하 나님께 죄를 지을 수 없습니다.” 갑자기 보디발 장군의 아내가 소리를 지르기 시작합니다. “이 녀석이 나에게 죄를 지으려 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보디발 장군은 요셉을 왕의 죄수들을 가
과 같이 매우 강력하게 경고합니다. “만약 교회가 불평꾼들의 성화되지 못
두는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요셉의 두 눈에서
하고 반역적인 감정에 맞설 힘이 없다면 더 나은 교회를 만들 수 있는 영향
눈물이 흐릅니다. “나는 잘못한 일이 없는데 도
력, 단결, 능력을 겸비한 수백 명을 구원할 기회를 놓치느니 차라리 그 교회
대체 하나님은 왜 이런 일을 허락하실까?” 하
와 불평꾼들이 바다에 함께 가라앉아 버리는 게 낫다”(전도, 371). 불평은
지만 요셉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포기하지
습관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사탄을 춤추게 합니다.
않았습니다. 감옥에서도 성실히 일했고 비록 죄수였지만 감옥의 모든 일을 맡아 처리하는 자리에 올랐습니다. 요셉은 감옥에서 나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아버지 야곱은 언제 만날 수 있을까요?
2018. 7.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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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7일(금)
놋뱀
두 사람의 꿈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자로 우리를 대신하여 죄를 삼으신 것은 우리 로 하여금 저의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고후 5:21)
“옥에 갇힌 애굽왕의 술 맡은 자와 떡 굽는 자 두 사람이 하룻밤에 꿈을 꾸니”(창세기 40장 5절)
불뱀에 물린 백성의 입에서는 원망의 소리 대신에 신음과 고통 그리고 죽은 자로 인한 슬픔의 탄식이 터져 나왔고, 모세와 하나님께 중재와 용서 를 구했습니다.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매달아라 물린 자마다 그것을 보 면 살리라”라는 명령과 약속이 주어졌습니다(민 21:8). 그 명령에 따라 모세 는 ‘놋 뱀’을 만들어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높은 장대 위에 매달았고 그
“삐익. 철커덕.” “우리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요. 제발 우리를 내보내 주세요.” 요셉이 갇혀 있는 감옥에 두 사람이 들어왔습니다. “당신들 은 누구시오?” 한 사람은 이집트 임금의 빵을
것을 바라본 사람은 모두 살았습니다. 하나님은 ‘불뱀을 잡아 장대에 매달
만드는 사람이고 다른 한 사람은 임금의 음료
라’라고 하지 않으시고 “불뱀을 만들어” 매달으라고 하셨습니다. 무슨 재료
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어느 날 임금은 빵과 음
로 만들라는 말씀은 없었지만 모세는 놋으로 불뱀의 형상을 만들어 장대
료를 만드는 사람에게 화를 내고 감옥에 가두
에 매달았습니다. ‘불뱀’이 아니라 ‘만들어진 불뱀’이 백성을 살리는 통로가
어 버렸습니다. 하루, 이틀, 수일이 지난 후 두
되었습니다.
사람은 꿈을 꾸었습니다. 음료 맡은 사람은 “꿈
이스라엘 백성에게 뱀은 사탄을 상징했습니다. 인류가 뱀의 유혹으로 죄
에 가지가 셋 달린 포도나무를 보았는데 싹이
에 빠졌기 때문입니다(창 3장). 사도 요한은 분명하게 뱀을 사탄이라고 하
나고 꽃이 피더니 포도가 열렸다네. 그리고 임
면서 온 천하를 꾀는 자라고 지적했습니다(계 12:9). 뱀을 장대 위에 달도록
금께 포도 음료를 바쳤지.” 빵 맡은 사람은 “내
한 것은 곧 ‘사형대’에서의 죽음을 의미합니다(신 21:23). 뱀을 장대에 달게
머리 위에 빵이 담긴 바구니 세 개가 있었는데
명령하신 것은 죄의 근원인 사탄을 궤멸하실 것에 대한 상징입니다. 그러
바구니에는 임금에게 바칠 온갖 빵이 있었다
나 뱀의 죽음이 그것에 물린 백성을 회복시키지 못하듯이, 사탄이 궤멸된 다고 해서 죄로 인해 죽어 가는 인간이 구원을 얻지는 못합니다. 불뱀의 멸절과 그것에 물린 자들을 살리기 위한 하나님의 해결책은 뱀 의 모양은 가지고 있으나 뱀의 독성은 없는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매달 고 그것을 보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
네. 그런데 새들이 그 바구니 속의 음식을 먹 어 버렸다네.” 이 이야기를 듣고 나서 요셉이 말 합니다. “앞으로 삼 일이 지나기 전에 음료 맡 은 분은 다시 풀려나 예전처럼 일하게 될 것입 니다. 하지만 빵 맡은 분은 삼 일이 지나기 전에 죽게 될 것입니다.” 요셉의 말처럼 두 사람은 정
하신 자로 우리를 대신하여 죄를 삼으신 것”이라면서 죄로 인해 죽어 가는
말 그렇게 되었습니다. 요셉은 음료 맡은 사람
인간을 위해 하나님께서 세우신 구원의 계획을 선포하고 있습니다(고후
에게 “혹시 임금 앞에 가게 되면 저의 억울함을
5:21). 하나님께서는 죽어 가는 우리의 치료제로 죄가 없는 자신의 아들을
이야기해 주시고 제가 풀려날 수 있도록 도와
‘죄인’으로 “만들어 장대 위에” 매다셨습니다. 독 없는 놋 뱀이 장대 위에 매
주세요.”라고 부탁했지만 음료 맡은 사람은 요
달린 것처럼 그리스도께서는 ‘죄 없는 죄인’이 되셔서 ‘죄’를 없이하기 위해
셉의 부탁을 잊어버렸습니다. 요셉은 얼마나 더
준비된 십자가 형틀에서 죽으셨습니다.
감옥에 갇혀 있어야 할까요?
102 교회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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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8일(안)
봄
이집트의 임금 파라오를 만나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 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 3:14~15)
“만 이 년 후에 바로가 꿈을 꾼즉 자기가 나일 강가에 서 있는데”(창세기 41장 1절)
불뱀에 물린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하나님의 명령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 나는 모세가 해야 할 일로써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매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뱀에 물린 자들이 해야 할 일로써 ‘그것을 보는 것’입니다(민 21:8). 모세는 이 명령에 신속히 순종하여 즉시 놋으로 뱀 형상을 만들어 장대에 매달아서 진영 한가운데 높이 세웠습니다. 모든 사람이 각자의 거처에서
2년이 지났지만 요셉은 여전히 감옥에 있었 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집트의 임금이 꿈을 꾸었습니다. 살지고 아름다운 소 일곱 마리가 강에서 올라오는 것이 보였어요. 그 소들이 강
그쪽으로 고개만 돌리면 볼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높은 곳에 그리고 가장
가에서 풀을 뜯고 있는데 야위고 못생긴 소 일
긴 장대 위에 놋 뱀이 매달렸습니다. 그리고 “뱀에게 물린 자마다 놋 뱀을
곱 마리가 강에서 또 올라왔지요. 그러더니 아
쳐다본즉” 살았습니다(민 21:9, 개역).
름다운 소 일곱 마리를 잡아먹었습니다. 조금
만약 뱀에 물린 사람이 ‘놋 뱀을 보면 살게 된다’는 원리를 이해할 때까지
뒤 또 다른 꿈을 꾸었습니다. 토실토실하게 자
기다렸다면 그는 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원리에 대한 ‘이해’가 아니라 “보면
란 이삭 일곱 개가 가지에 붙어 있었는데 동풍
살리라”라는 말씀을 ‘믿는 행동’에 의해 ‘결과’가 이르러 왔기 때문입니다.
에 바싹 마른 일곱 이삭이 솟아나더니 잘 자라
나아만은 깨끗하지 않은 요단강에서 목욕하면 어떻게 자신의 문둥병이 치
고 토실토실한 이삭을 잡아먹었습니다. 다음
료되는지에 대해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미심쩍은 마음으로라도 선
날 아침, 왕은 마음이 편치 않아 마술사와 지혜
지자의 말을 ‘신뢰하는 행동’으로 치유되었습니다(왕하 5:1~14). 예수님에게
로운 사람들을 불렀습니다. 그들에게 꿈 이야
나왔던 맹인은 진흙을 바르고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면 어떤 메커니즘에
기를 해 주지만 아무도 그 꿈을 풀이하지 못했
의해 눈이 떠지는지 알지 못했지만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행동함’으로 눈 을 떴습니다(요 9:1~7). “구속의 계획에 담긴 신비가 모조리 확인되기 전에는 그리스도를 받아 들이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들은 허다한 사람이 그리스도 의 십자가를 쳐다보고 그 효력을 체험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믿음으로
습니다. 그때에 음료를 바치는 신하가 말했습니 다. “예전의 제 꿈을 정확하게 해석해 준 사람이 감옥 안에 있습니다.” 임금은 요셉을 불렀습니 다. 요셉은 수염을 깎고 깨끗한 옷을 입은 뒤 왕 앞에 나아갔고 왕의 꿈을 듣고 나서 말했습니 다. “저는 꿈을 해몽할 능력이 없으나 하나님께
바라보기를 거절한다. …의의 태양이신 분이 빛을 발하는 이유가 무엇인
서 왕을 위해 해몽해 주실 것입니다. 두 꿈의 뜻
지 납득될 때까지 그들은 그 빛 가운데서 걷기를 거절한다. 이런 노선을 고
은 똑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앞으로 일어날 일을
집하는 자는 아무도 진리의 지식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부조, 432). 만
파라오께 미리 보여 주신 것입니다. 좋은 소 일
약 이날 죽은 사람이 있다면 그는 불뱀에 물려 그 독 때문에 죽은 것이 아
곱 마리와 좋은 이삭 일곱 개는 칠 년 동안 풍년
니라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높이 달린 놋 뱀을 쳐다보지 않았기 때문에 죽
이 올 것을 뜻합니다. 마르고 못생긴 일곱 소와
은 것입니다. 만약 죄인 중에 구원받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아담의
동풍에 바싹 마른 일곱 이삭은 칠 년 동안 가뭄
죄 또는 자신이 지은 죄 때문이 아니라 모든 인류가 볼 수 있게 하나님께서
이 있을 것을 뜻합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하
높이 매달아 놓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나님께서 미리 보여 주신 것입니다.” 요셉의 꿈
행동입니다.
해석을 듣고 임금의 표정이 밝아지더니 요셉에 게 다가옵니다. 요셉은 어떻게 될까요?
2018. 7.
103
Daily ┃ 오늘을 위한 생명의 양식
devotional
7월 29일(일)
직분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롬 11:29)
불뱀 사건 후에 요단강을 사이에 두고 약속의 땅이 보이는 모압 평지에 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구원받은 역사와 광야를 지나온 일 을 그들에게 하나하나 열거했고 아울러 그들에게 시내산에서 반포된 율법 의 요점을 되풀이”하여 말했습니다(부조, 463). 이 기록이 신명기서입니다. 이 말씀 후에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안수하여 이스라엘의 공식적인 지도자
애굽의 총리가 된 요셉 “바로가 또 요셉에게 이르되 내가 너를 애굽 온 땅의 총리가 되게 하노라 하고”(창세기 41 장 41절)
임금이 다가오자 요셉의 다리가 덜덜덜 떨리 기 시작합니다. ‘혹시 내가 왕에게 잘못한 것이 있을까? 나를 다시 감옥으로 보내시려나?’ 그 런데 왕이 요셉의 손을 꼭 잡더니 말합니다. “요
로 구별하고(민 27:21~22), 그토록 들어가고 싶었던 가나안 땅을 바라보기
셉보다 이 일을 더 잘할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
위해 느보산에 올랐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가나안 땅을 바라보았을 뿐 아
가? 이 사람에게는 정말로 하나님의 영이 있도
니라 각 시대에 존재하는 “온 이스라엘”(롬 11:26)이 마침내 들어가게 될 영
다.” 요셉의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왕은 계속해
원한 하늘 가나안을 계시로 보면서 눈을 감았습니다.
서 “나는 내 왕궁과 애굽의 모든 땅을 그대에
“여호와의 종 모세가 죽은 후에…모세의 수종자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게 맡기겠다. 이 나라의 모든 백성이 요셉에게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었습니다(수 1:1). 위대한 지도자는 죽었지만 하나
머리를 숙일 것이다. 요셉보다 높은 사람은 나
님의 사업과 계획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인간에 의해 변
밖에 없도다.”라고 말한 뒤 자기 손가락에서 도
하지 않습니다. 비록 탁월한 지도자의 능력과 헌신으로 그 사업이 크게 발
장이 찍힌 반지를 빼 요셉의 손가락에 끼워 주
전했다 하더라도 하나님이 그 사람 없이는 그 일을 못하시는 게 아닙니다.
었습니다. 그리고 요셉에게 고운 세마포 옷을
하나님은 인간을 이끌고 계실 뿐 인간에 의해 끌려가지 않으십니다. 그분
주었고 요셉의 목에는 금목걸이를 걸어 주었습
은 사람을 찾으시고 그를 통해 일하시지만 그분의 사업을 그들에게만 맡기 지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종들은 “하나님의 손 아래에서 겸손”(벧 전 5:6)하며 주어진 기간 동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일을 맡기실 뿐 아니라 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도 주십니다. 거 부하는 모세에게 출애굽을 지도할 능력을 주셨듯, “모세의 수종자”였던 여
니다. 이제 요셉은 다시 감옥으로 돌아가지 않 게 되었습니다. 요셉이 이집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총리가 된 것입니다. 아직도 요셉은 어안 이 벙벙합니다. 왕궁의 모든 사람이 요셉에게 머리를 숙여 인사합니다. 그중에는 보디발 장 군도 있습니다. 요셉은 보디발 장군에게 걸어가
호수아에게도 함께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수 1:9). 그리고 백성 앞에서
말합니다. “장군님 제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다
요단강을 가르심으로 그의 리더십을 공적으로 인정하셨습니다. 그리스도
하나님께서 도우셨습니다. 저는 더 이상 장군
인은 ‘후회하심이 없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부르셨음을 기억해야 합니다(롬
님과 장군님의 가족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하
11:29). 그리고 부름 받은 자가 취해야 할 태도는 두려움과 거절이 아니라
나님께서 보여 주신 어려움을 이겨 내도록 저
“충성”입니다(고전 4:2). 모세와 같이 ‘충성’한 ‘모세의 수종자’ 여호수아는
를 도와주십시오.” 요셉은 이집트의 총리가 되
그의 삶 마지막에 모세처럼 “여호와의 종 눈의 아들 여호수아”(수 24:29)라
었지만 여전히 매일 아침 하나님께 기도하며 지
는 세상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칭호를 얻었습니다.
혜를 구하고 성실히 일했습니다. 총리가 된 요 셉, 형들을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요?
104 교회지남
Daily ┃ 오늘을 위한 생명의 양식
devotional
7월 30일(월)
요단강
형들을 만나다
“그러므로 우리가 저 안식에 들어가기를 힘쓸지니 이는 누구든지 저 순종하지 아니하는 본에 빠지지 않게 하려 함이라”(히 4:11)
“요셉이 보고 형들인 줄을 아나”(창세기 42장 7절)
가데스에서 두 번이나 실패하지 않았다면 이스라엘은 요단강을 건너서 여리고로 가지 않고 가나안 남방의 헤브론을 통해 가나안에 들어갔을 것 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의 실패를 더 큰 섭리와 기회로 삼으셨고, 홍 해를 육지같이 건너며 출(出)애굽 시키셨던 것처럼 요단강을 마른땅같이 건너게 하심으로 입(入)가나안 하게 하십니다.
야곱이 아들들에게 말합니다. “이집트에 곡 식이 많다고 하니 너희는 가서 곡식을 사 오너 라.” 야곱의 아들들이 아버지의 말을 듣고 요 셉의 동생 베냐민은 집에 두고 이집트로 갈 짐
요단강을 건너는 행군 대형은 지금까지와는 달랐습니다. 지금까지는 고
을 챙기기 시작합니다. 이집트에 도착한 형들
핫 자손이 대열의 중앙에서 법궤를 비롯한 성물을 메고 행진했습니다(민
이 요셉의 앞에 엎드립니다. “저희는 곡식을 사
2장; 10:11~28). 그러나 이번에는 고핫 자손이 아닌 제사장들이 법궤를
러 온 히브리인들입니다. 여기 돈이 있으니 곡
메고 대열을 인도했습니다. 백성은 “이천 규빗쯤” 떨어져서 그 뒤를 쫓았
식을 살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그런데 요셉의
습니다(수 3:3~4). 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이 물가에 잠기자 요단 강물이
표정이 어둡습니다. 요셉은 형들을 알아보았지
흐르기를 멈추었고 “모든 이스라엘은 그 마른땅으로 건너”갔습니다(수
만 형들은 지금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이 요셉인
3:15~17).
줄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런데 별안간 요셉이
요단강을 건넌 뒤 이스라엘은 가장 먼저 38년간 행하지 못한 할례 예
“너희는 정탐꾼들이구나. 이 나라의 틈을 엿보
식을 거행했습니다. 그리고 40년 동안 단 한 번밖에 기념하지 못했던(민
러 온 사람들이다.”라고 말합니다. 형들은 머리
9:1~3) 유월절을 적들이 바라보는 여리고 평지에서 지켰습니다. 이튿날, 곧
를 땅에 대고 떨며 이야기합니다. “아닙니다. 저
무교절 첫날에 그 땅에서 난 곡식으로 무교병을 만들어 먹자 그다음 날에 는 40년 동안 내리던 만나가 그쳤습니다(수 5:11~12). 그것은 이제 광야 생 활이 끝나고 약속의 땅 가나안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하늘의 신호였습니 다. “광야에서 방황하던 장구한 세월은 끝나고 이스라엘 백성의 발은 마침 내 약속의 땅을 밟고 있었습니다”(부조, 486).
희는 열두 형제이며 가나안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내는 집에 있고 그 위에 아들은 없어 졌습니다. 제발 저희를 믿어 주십시오.” 요셉은 형제 중 시므온을 가두고 나머지를 집으로 돌 려보냈습니다. 집에 도착한 형제들이 야곱에게 이야기합니다. “이집트의 총리가 막내 베냐민
홍해는 원하는 사람 모두가 건넜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뿐 아니라 수많
을 보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합니다.” 이제 정말
은 잡족이 함께 그 바다를 건넜습니다(출 12:38). 그뿐 아니라 그들이 원하
곡식이 다 떨어지고 다시 곡식을 사야 합니다.
는 모든 것, 즉 무교병, 은금 패물, 소, 양을 소유한 채 그 바다를 통과했습
야곱의 표정이 어둡습니다. 이집트에서 곡식을
니다. 그러나 홍해를 건넜어도 요단강을 지나지 않으면 약속의 땅에 들어갈
다시 사려면 베냐민을 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수 없습니다. 홍해를 건넌 사람 중에 요단강은 오직 순종하는 두 사람만이
하루, 이틀,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야곱은
말씀을 따라 건너갔습니다. 법궤를 따라 건너는 곳, 그곳이 요단강입니다.
큰 결심을 하고 베냐민을 형들과 함께 이집트 로 보냅니다. 집에 홀로 남게 된 야곱, 그의 아 들들은 다시 아버지에게 돌아올 수 있을까요?
2018. 7.
105
Daily ┃ 오늘을 위한 생명의 양식
devotional
7월 31일(화)
가나안
아버지 야곱을 만나다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권능을 세세토록 돌 릴지어다”(계 5:13)
출(出)애굽에서 입(入)가나안까지의 모든 여정은 전적인 하나님의 준비 와 인도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출애굽을 명령하신 분이 하나님이시며 모 세를 설득하고 애굽에 재앙을 내리신 분도 그분이십니다. 하나님은 홍해를 가르셨고 광야의 길을 구름 기둥과 불기둥으로 손수 인도하셨으며, 먹을 것이 없는 광야에서 전무후무한 기적으로 만나를 내리셨습니다. 목마름으
“요셉은 수레를 타고 고센으로 와서 아버지를 만나 목을 끌어안고 오랫동안 울었다”(창세기 46장 29절, 현대인의 성경)
베냐민을 데려온 형들이 요셉을 다시 만났 습니다. 그런데 요셉의 표정이 이상합니다. 갑 자기 눈물을 흘리며 그가 소리칩니다. “형님들, 저 요셉입니다. 형님들의 동생 요셉이란 말입니
로 고통 당할 때 이동하는 곳곳마다 물을 준비하셨고 나라를 세우기 위한
다.” 요셉이 형들을 가까이 부릅니다. “저를 이
법과 제도, 심지어 그분을 섬기는 법까지도 직접 준비해 주셨습니다. 그들
집트에 팔았다고 두려워 떨지 않아도 됩니다.
의 옷과 신발이 40년 동안 해어지지 않게 하셨고 광야의 짐승들과 혹독한
하나님께서 우리 가족의 생명을 구하시려고 저
기후에서 그들을 보호하셨습니다. 그들이 가데스에서 그분의 약속을 믿지
를 이곳에 보내셨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형
못해 40년간 광야를 방황할 때 하나님께서도 그들과 함께 배회하셨으며
들은 놀란 표정으로 요셉을 가만히 쳐다볼 뿐
마침내 요단강에 길을 내시어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땅 가나안으로 인도해
입니다. “형님들은 어서 다시 집으로 가서 아버
들이셨습니다. 이 놀라운 하나님의 준비와 자비 그리고 엄청난 인내를 경
지를 모셔 오십시오. 우리 가족이 살 땅과 집
험한 모세는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자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같이 얻
을 준비해 놓았습니다.” 요셉 앞에서 형들이 고
은 백성이 누구뇨”(신 33:29)라는 말로 넘치는 감격을 표현했습니다.
개를 숙입니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합
엘렌 G. 화잇은 우리가 하늘 가나안에 들어가서 “우리의 면류관을 그의 발 앞에 던지고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이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계 5:12)라고 소리 높여 노래 부를 것”이라고 기록했습니다(소망, 131). 그 이유는 우리의 구속을 위해 치러진 진정한 대가를 그제야 깨닫게 될 뿐 아니라 “하늘 주권자이신 그리스도 자 신이 원수들에 대항하여 하나님의 자녀들을 인도”하셨고 “수천의 거룩한
니다. “요셉, 정말 미안하구나. 우리가 하지 말 아야 할 일을 저질렀다.” 형제들과 요셉이 얼싸 안고 울기 시작합니다. 가나안에 도착한 형제 들이 야곱에게 달려갑니다. “아버지, 요셉이 살 아 있습니다. 요셉이 이집트의 총리가 되었습니 다.” 어리둥절한 야곱은 요셉이 보낸 수레와 선 물을 보고서야 그 말을 믿습니다. 야곱이 외칩
천사들이 불멸과 영생을 추구하는 자들을 돕고” 있었음을 알게 되기 때문
니다. “자 어서 가서 내 사랑하는 아들 요셉을
입니다(원고 21, 1985.). 그곳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한 것은 불평과 반역과
만나자꾸나. 지금 당장 출발해야겠다.” 멀리 지
배도뿐임에도 우리가 그곳에 있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와 인내
평선에 먼지가 이는 모습이 요셉의 눈에 보입니
때문임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다. 아버지 야곱이 오고 있는 것입니다. 드디어 야곱과 요셉이 만났습니다. “아버지, 제가 이제
내 인생 여정 끝내어 강 건너 언덕 이를 때
야 아버지를 만납니다.” “그래, 요셉아. 이렇게
하늘 문 향해 말하리 예수 인도하셨네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하나님께 기도하자
매일 발걸음마다 예수 인도하셨네
꾸나.” 요셉은 다시 가족들과 한 상에 둘러앉아
나의 무거운 죄 짐을 모두 벗고 하는 말
식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야곱은 편안하고
예수 인도하셨네
행복한 여생을 보냈고 요셉의 형제들은 고센이 라는 땅에서 가축을 돌보며 살게 되었습니다.
106 교회지남